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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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성병숙 양희경, 연극 ‘안녕, 말판씨’ 출연
배우 성병숙 양희경이 연극 ‘안녕, 말판씨’ 무대에 오른다.주연으로 먼저 캐스팅된 배우 성병숙이 양희경을 섭외했다고 알려져 두 절친이 펼칠 연기내공을 기대하게 한다. 제작사 바라이엔티 컴퍼니는 “성병숙과 양희경의 쟁쟁한 연기력과 내공, 신구 연기자간의 케미가 관객을 웃고 울릴 것”이라고 자신했다.성병숙과 양희경은 거친 세상 속에서 홀로 손녀딸을 키우는 59세 욕쟁이 할머니 고애심이다. 손녀딸 ‘소원’역에는 에이프릴 채원과 뮤지컬 배우 문슬아가 출연하며 최근 드라마 ‘의사 요한’ 출연 중인 배우 정현석이 함께한다.연극 ‘안녕, 말판씨’는 욕쟁이 할머니와 당찬 19세 손녀와의 특별한 일상을 그린다. 작품은 유쾌하고 떠들썩하지만, 어느 날 찾아온 낯선 남자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반전을 선보인다.연극 ‘안녕, 말판씨’는 오는 29일부터 10월 27일까지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바라이엔티 컴퍼니(주)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8.22 / 조회 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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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귀환,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 개막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가 대학로 인기 배우들로 돌아왔다. 이번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에는 형 '리' 역으로 배성우, 오만석, 김종구, 서현우가 캐스팅 됐다. 동생 ‘오스틴’ 역에는 정문성, 이동하, 이현욱, 김선호가 분했다. 할리우드의 잘나가는 프로듀서 ‘사울키머’ 역에는 이승원, 김태범이 출연한다.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는 미국의 천재 극작가 샘 셰퍼드의 대표작이다. 작품은 황폐해진 현대 미국 사회에서 붕괴된 한 가정을 통해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중성과 형제애를 다뤘다.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는 1980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공연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는 6월 24일부터 8월 28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제공_(주)악어컴퍼니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30 / 조회 2,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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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의 끝나지 않은 한판승부…'트루웨스트 리턴즈' 왔다
배성우·오만석·김종구 등 출연
6월 24~8월 28일 예그린씨어터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미국의 천재 극작가 샘 셰퍼드의 대표작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가 돌아왔다. 실력과 인기를 갖춘 스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흥행신화를 다시 한번 이어갈 예정.‘트루웨스트 리턴즈’는 황폐해진 현대 미국 사회에서 붕괴된 한 가정을 통해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중성과 형제애를 다룬다. 배우들의 섬세하고 탁월한 심리묘사는 물론 리얼한 액션신으로 사랑받으며 1980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형 ‘리’ 역에 배우 배성우·오만석·김종구·서현우, 동생 ‘오스틴’ 역은 정문성·이동하·이현욱·김선호가 맡았다. 할리우드의 잘나가는 프로듀서 ‘사울키머’ 역으로 이승원·김태범이 출연한다. 인터파크 티켓(http://ticket.interpark.com/) 예매처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공연은 6월 24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한다.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4 / 조회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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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세심하게 돌아왔다 <트루웨스트> 흥미진진 연습현장
2010년 오만석과 조정석이 형 리와 동생 오스틴으로 분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연극 가 2013년 김종구, 정문성, 박은석 등의 앙코르 공연 이후, 올해 2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자가 방문한 연습실은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 못지않게 배우들의 열정적인 에너지가 넘쳤다. 배우가 아닌 연출로 변신한 오만석은 일찍부터 나와 대본을 꼼꼼하게 살피며 연습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김준원, 드라마 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전석호, 뮤지컬 무대에서 주로 활약했던 문성일 등의 배우들이 참여해 새로운 모습의 를 예고하고 있다.오만석은 “5년 만에 연출로 다시 참여하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다시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0년 공연보다는 더 친절한 작품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원작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표 극작가이자 배우인 샘 셰퍼드가 1980년 발표한 는 극과 극의 성향을 가진 두 형제의 모습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김준원은 “대학교 다닐 때부터 워낙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해온 공연으로, 남자 배우라면 무조건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다. 우리만의 색으로 신선하게 보여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만석은 김준원이 “팀의 맏형으로 작품 외적이나 내적으로 동생들을 잘 다독인다.”고 전했다.실제 공연장은 아니지만 공연장과 같은 사이즈의 공간에서 실전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선보이는 연습은 공연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배우들 또한 실제 공연처럼 순간의 집중력을 요한다. 이날 연습실의 고요한 침묵도 잠시, 형 리와 동생 오스틴의 티격태격 다툼을 지켜보던 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다들 웃음을 참지 못했다.연습은 휴가를 간 사이 어머니 대신 잠시 집을 보며 새로 들어갈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오스틴 앞에 몇 년 동안 소식 한번 없던 형 리가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됐다. 오만석 연출이 연극계의 숨은 실력자로 칭한 서현우가 형 리를, 그간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이현욱이 동생 오스틴으로 분했다. 형 리의 등장이 반갑지만은 않은 오스틴과 동생의 달갑지 않은 태도에 불끈하는 형 리의 앞날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는 장면이다.실제로 감정 표현을 잘 못하는 것이 리와 닮은 것 같다는 전석호는 이어진 2장에서 껄렁껄렁하고 반항적인 리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그와 호흡을 맞춘 김선호는 "실제로 석호 형의 눈을 보고 있으면 무섭다.”고 말해 주변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에 전석호는 “아직은 동생들 칭찬할 것이 없다. 그런데 너무 분위기가 좋다. 재미없어도 잘 웃어주지만 티가 난다. 솔선수범하지는 않지만 시키면 잘한다.”고 칭찬 아닌 칭찬으로 응수했다.김준원은 배우가 아닌 연출로 변신한 오만석에 대해 “학교 졸업하고 십 년 만에 만나 작품을 같이 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너무 정직한 연출가이다. 연출가로서 정확하게 대본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배우들에게 엄하기도 하면서, 연습 후에는 친한 형처럼 대해준다. 다른 작품에서 연출을 한 적이 있지만, 이번 연출가로서의 오만석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마지막으로 오만석은 이 작품의 매력에 대해 “그냥 보면 일반 사실주의 연극처럼 보이긴 하는데 사실주의의 탈을 쓴 부조리극에 가까운 작품이다. 재미있게 웃고 떠들다가도 두 형제의 이야기나 행동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도 생기고 그러한 아이러니 안에 우리 사회의 모순성을 담고 있다. 거칠게 표현되기는 했지만 관객들에게 시원함과 속상함을 동시에 안겨드릴 수 있는 묘한 작품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공연은 오는 13일부터 11월 1일까지 대학로 A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5.08.07 / 조회 1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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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본질이 중요하다 <트루웨스트> 전석호
지난해 연말 인기리에 방송됐던 드라마 에서 우리는 신선한 연기로 작품에 활력을 불어 넣은 새로운 배우들을 많이 발견했다. 전석호도 그 중 한 명이다. 신입사원 안영이를 괴롭히던 철강팀 하대리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많은 사람들은 열광했고 그만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사실 전석호는 등에 출연하며 대학로에서 꾸준하게 활약하던 배우다. 이번에 그는 연극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무단 침입과 절도를 저지르는 사막의 방랑자 리를 연기한다. 동생 오스틴과는 너무 다른 삶을 살아온 그는 오스틴과 사사건건 부딪치며 끝을 향해 달려간다. 극중 리는 거칠고 과격한 성격의 캐릭터지만 사진 촬영과 연이어 이어진 인터뷰에서 전석호는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연신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나는 비주류 배우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관객들을 웃고 울리는 것보다, 작품이 담고 있는 이야기의 본질이 중요하다”라고 연신 강조하던 그의 모습은 새로웠다. 왜냐하면 그는 그 누구보다 자유롭지만 그 안에는 투철한 배우의식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Q 그간 연극에서만 보다가 드라마 에서 하대리로 변신한 모습이 새로웠다. 은 어떤 경험이었나.은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 현장은 마치 공연하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배우들이 카메라 안에서 마음껏 춤추고 놀고 연기할 수 있게끔 현장 스태프들이 많이 배려해줬다. 그리고 대부분의 선배님들이 공연 경험이 있어서, 알아서 동선을 짜면서 서로 연기를 맞추고, 쉬는 시간에는 작품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 미디어가 익숙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작품이 얼마만큼의 파급력을 가질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행복한 경험이었다.Q 은 배우 전석호에게 굉장히 중요한 작품임이 분명하다. 이후에 달라진 점도 있을 것 같다.달라진 점이 많다. 대학로가면 사람들도 많이 알아보고, 영화도 찍었다. 그런데 어색하다. (웃음) 예전에 공연 할 때도 가끔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어서 어색했었다. (플디: 그런데 배우는 주목 받는 직업이지 않나?) 이게 참 모순이다. 누구한테 유명해지고 싶어서 이 직업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공부를 하거나, 회사를 다니는 것처럼 나도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 뿐인데, 아직은 이런 관심이 신기하기도 하고 어색하다.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받는 것이 싫다고 하면 거짓말일 테지만, 적극적으로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죄송한 마음도 든다. 왜냐하면 나는 나를 보여주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고 앞으로도 그런 생각이 바뀌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Q 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우리 작품의 연출을 맡은 (오)만석이 형을 tvn 프로그램 출연했을 때 처음 만났다. 이후에 왕래도 없었고, 번호도 몰랐다. 그냥 그날 재미있게 촬영을 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지내고 있는데, 몇 달 뒤에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안 받았다. (웃음) 문자가 와서 확인해 보니 만석이 형이었다. 통화를 했더니 “라는 작품을 할 건데, 함께 해보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 학교 다닐 때부터 이 작품을 알고 있었다. 연극영화과의 바이블까지는 아니더라도 학교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다. 남자 2인극 연기 연습할 때 많이 사용하는 장면들이 있어서 낯설지 않은 작품이었다. Q 극중 리와 오스틴이 서로 주고 받는 장면이 많다. 그간 2인극 공연을 많이 해와서, 이번 무대가 낯설지만은 않겠다.2인극은 날 피곤하게 한다. 그런데 그게 좋다. 내가 연기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경지에 오른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계속 배우고 시도해보고 도전하고 싶다. ‘50살 정도 되면 연기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지 않을까’라는 작은 바람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2인극은 나를 안주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Q 트리플 캐스팅은 처음이지 않나.처음에는 제작사에 한 번에 2주간 무대로 오르고 빠지는 형식은 안 되는지 물어봤다. 공연을 끝내고 피드백을 듣고 내일 또 다른 시도를 해보고, 어떻게 보면 공연이 연속성에서 만들어 나가는 것도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호흡이 끊길 것 같은 걱정도 있었다. 그리고 트리플을 할만한 깜냥도 아닌데, 그 정도로 할 수 있는 있는 사람인가 싶어 요즘은 본의 아니게 예민해지기도 한다. 워낙에 좋은 작품이고 역할 자체가 40대여서 그런 것에서 오는 부담감도 있고, 내가 이 인물을 그리고 지금의 이런 시스템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에 대해 조심스럽고 고민이 된다. Q 처음 대본을 읽고 리라는 인물을 어떻게 생각했나.리는 표면적으로 봤을 때 자유롭고 강한 인물이지만 그 안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면이 있다. 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결국 자기 자신도 중요하지만 가족을 지키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리는 가족의 소통이란 부분에서 있어서 많은 이야기들을 전달하는 인물인 것 같다. 리가 느끼는 속상함을 관객들이 같이 느끼고 아파했으면 좋겠다. 미국이라는 시대적 배경이라던가 그 안의 소재들은 분명히 우리와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그 안의 진심이 관객들에게 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연습을 하면서 인물을 이해하고 이해할수록 짜증이 난다. 리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다. 그걸 또 참고 악 받쳐서 연기한다. 리의 과격한 행동이나 말투가 극이 진행될수록 점점 강하게 나오는 이유가 사실은 자기도 성질이 나는데 그 감정을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 불편함을 편하게 만들면 안될 것 같았다. 불편함을 그대로 가져갔으면 좋겠고 그 안에서 재미와 위트라는 것을 함께 보여주고 싶다. 단순히 웃겨다 울렸다 하면 코미디 프로그램이다.Q 는 어떤 이야기인가. 어느 한 인물보다도 전체적인 그림들, 이들의 관계성에 주목했으면 좋겠다. 이들이 하는 말이 다 진실이 아니다.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진짜 이야기는 가슴 안에 있는데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실 바보들의 이야기이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얼마나 좋냐. 예를 들자면 어렸을 때 좋아하는 친구를 매일 괴롭히는 것처럼 리나 오스틴도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은 엄청나게 큰데 이걸 표현하지 못하는 바보들이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고 그 소란을 피우고 있으니 얼마나 짠한가. 심지어 어머니까지, 온 가족이 그러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그런 실수를 많이 하고 사는데 이 작품은 그 실수의 끝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 재미있고 신나지만 쓰라린 이야기다. 내가 할 일은 작품 안에 숨겨진 쓰라림을 관객들에게 더 와 닿게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이야기가 웃기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의 본질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 만석이 형도 연습 때 자주 하는 말이 ‘웃기는 것은 좋은데 본질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늘 강조한다.Q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겠는가.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 내내 불편 했으면 좋겠다. 일주일 동안 각자 직장에서, 사회에서 힘들게 버티다가 주말에 시간을 내서 우리 작품을 보러 왔는데 여기서도 ‘힘들다, 짜증난다. 돈 4만원 내고 이렇게 힘들어야 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현실이라는 거다. “현실은 멀리서 보면 희극인데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우리 공연을 보러 왔었을 때도 ‘웃기기는 웃긴데 가슴 한편이 쓰라려’라고 느껴 주셨으면 좋겠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이 이야기는 성공이다.Q 그동안 배우로 살면서 제일 재미있었던 순간은?연습 시간이 제일 좋다. 연습은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다. 연습은 못하는 걸 계속 쳐내는 작업이기 때문에 너무 재미있다. 처음부터 다이아몬드는 빛이 나지 않기에 나의 한계를 알아가고 이리저리 다듬고 깎아가는 작업을 한다.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그런 과정 속에서 실수란 실수 다 해보고 실제 공연은 다른 사람이 했으면 좋겠다. (웃음) 같이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 좋다. 그래서 지금 재미있고 행복하다.Q 연우무대의 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박선희 연출과 만나지 7-8년이 됐는데, 여행 연극이라는 것도 우연히 시작했다. 처음에는 ‘여행은 하고 싶고, 공연도 하고 싶고 그럼 여행을 갔다 온 걸로 공연을 해볼까.’라는 생각이었다. 학교는 방학이 시작됐고 박 연출은 개인적인 일로 태국을 가야 된다고 하는데 난 공연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냥 나도 같이 따라 갔고 태국 여행기를 가지고 공연을 만들었다. 우리에게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지만 대 실패였다. 그 후에 인도 여행을 다녀와서 홍대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연을 올렸는데 그것을 연우무대의 유인수 대표가 보게 됐고 이후에 연우랑 같이하게 됐다. 그때 공연을 마치고 나면 관객들이 나에게 “정말 배우 한번 해봐도 되겠다”라고 인사를 했다. 그냥 여행하는 사람인 줄 안거지. (웃음) 그 후에 터키도 가고 히말라야도 갔는데. 공연을 하기 위해서 여행을 가는 건 아니었다. 공연하려고 여행가는 팀이라고 알려졌는데, 정말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고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가는 거다. 우리는 언제나 엇나갔다. 나도 비주류고 박선희 연출도 그렇다. 주류를 잘 모른다. 어떤 것이 관객들이 좋아하고 돈이 될 만한 것인지 잘 모른다. 별로 관심도 없다. 그냥 좋아하는 것을 할 뿐이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준다면 감사할 따름이고, 그렇지 않다면 아쉬운 것 뿐이다. 다행히 시대가 이런 다름을 인정해 주기 때문에 더욱 감사하다.Q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었고 작품 러브콜도 많아서 당분간 연극 무대에서 보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십 년 동안 연극을 계속 하고 있었고 언제나 무대가 좋았다. 대학로에 있는 게 제일 편하다. 내가 아무리 유명해져도 변두리에서 할 거다. 안정적이고 싶지는 않다. 인간이다 보니까 무엇인가를 얻으면 지키고 싶어하는데 갖고 있지 않으면 잃을 것이 없다. 이번에 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두려움은 없다. 잘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가 잘 돼서 연극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대학로에 다시 연극 붐이 일면 좋겠다.Q 살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은 무엇인가.나는 극현실주의자이다. “안돼”라고 하면, “그럼 하지 말자”라고 한다. 에누리가 없다. 어떠한 감정에 휩싸이는 것이 제일 안 좋은 상황을 만드는 거다.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어쩔 수 없이 해야 돼”라고 하면 “그럼 욕먹더라도 그냥 가자.”라는 마인드이다. 아직까지는 잘 하려고 들지 않고 멋스럽게 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 이게 무대든 인생이든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 편집: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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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3 / 조회 1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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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뮤지컬배우 최수진 인터뷰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뮤지컬 ‘겨울연가’ 등에 출연한 최수진은 7월 7일(토)부터 한국 창작뮤지컬 ‘프로포즈’로 관객과 만날 준비 중이다. 그에게 뮤지컬이란 무엇인지를 묻자 “제 삶이에요. 제 모든 삶은 뮤지컬에 맞춰져 있어요”라고 말한다. 이어 “관객에게 다시 또 보고 싶은 배우로 남고 싶어요”라고 눈을 반짝이며 답한다. 뮤지컬에 관해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갖고, 그 신념을 실천해나가고 있는 배우 최수진과 함께 ‘뮤지컬’을 주제로 대화를 나눠봤다. 첫 작품부터 주요 역할을 맡으셨었어요. 무명 시절을 조금 덜 겪고 계신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사실 가장 큰 부담이에요. 작품 한 것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는데 인지도나 경력 때문에 작은 역할 주는 것을 난감해하시더라고요. ‘앙상블은 안 하겠지’하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때 착한 마녀인 ‘글린다’ 역을 했었는데, 앙상블로 참여할 기회가 있었어요. 제 역할이 안 나오는 앙상블 장면에 함께 하게 됐거든요. 저는 제가 앙상블을 경험한 배우들보다 지구력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춤추고, 다 같이 연기하는 장면에 출연하면서, 배역과 앙상블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었어요. 그런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죠. 그때 정말 열심히 했어요. 출연작을 고를 때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으신가요?배역은 당연하고, 극장과 스태프들을 많이 봐요. 창작이나 초연은 공연 스케일이 어떤지 모르잖아요. 극장을 보고 규모를 가늠하죠.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던 연출가, 음악감독 등 스태프도 고려하고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작품’이겠죠. 좋은 작품이면 다른 요소에 상관없이 하고 싶어요.하고 싶은 배역이나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실 것 같아요.많은 배우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역, 어울리는 역을 찾아요. 잘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성향대로 역할을 맡는 게 맞는 거겠죠. 하지만 저는 제가 잘 못할 것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제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하고 싶다고 말하면 다들 ‘엠마’ 역을 떠올리세요. 하지만 제가 해보고 싶은 배역은 ‘루시’에요. ‘루시’가 부르는 노래들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소극장 작품도 하고 싶어요. 특히, 뮤지컬 ‘김종욱찾기’요. 처음에는 여자 캐릭터에 공감하지 못했는데, 알면 알수록 매력 있는 것 같아요. 분석할 것도 많은 캐릭터고요.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루시’ 역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런 경우라면 맡고 싶은 배역이 음역이나 음색과 맞지 않는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뮤지컬 ‘살인마 잭’에서 ‘글로리아’ 역을 했을 때 저음역대의 노래가 있었어요. 삶에 찌든 ‘글로리아’가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노래하는 부분이요. 그때 저는 저음이 부족했던 탓에 가사 전달력이 약해졌었어요. 정말 미칠 것 같더라고요. 그 음역을 뚫으려고 굉장히 많이 연습했어요. 다행히 주변에서도 많이 도와주셨고요. 그때처럼 음역의 문이 부딪히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노력할 거예요. 만약 처음부터 무리라면 그 역을 안 하는 게 맞죠. 할 수 있는 만큼 연습하고 그 정도 실력이 됐을 때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롤 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나 존경하는 배우가 있으신가요?현재 무대에서 활동하는 배우분들의 모든 면이 존경스러워요. 제가 직접 무대에 서고 있기 때문에 그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잖아요. 무대를 보면 ‘저 배우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공연을 보든 실력 편차에 상관없이 다 좋아요. 굳이 꼽자면 ‘정선아’ 선배님이요. 뮤지컬 ‘에비타’, 뮤지컬 ‘아이다’를 봤는데 정말 멋있으셨어요. 정선아 선배님의 에너지를 배우고 싶어요. 뮤지컬배우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일까요?연기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그냥 노래하는 게 아니라 극 중의 캐릭터로서 노래하는 거잖아요. 노래와 연기를 일관성 있게 해야 하죠. 노래는 대사에 음을 붙인 것이라고 생각해요. 생각해 보면 대사하다가 갑자기 노래하고 춤추면 이상하잖아요.(웃음) 대사라고 생각해야 자연스럽게 연기도 나오고 노래도 더 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배우 최수진에게 뮤지컬은 어떤 의미인가요?제 삶이에요. 제 모든 삶은 뮤지컬에 맞춰져 있어요. 저는 실제 삶에서 ‘나’라는 사람이 ‘역할’에 빠져들어 있어야 연기로 나타나요. 그렇다 보니 평소에도 연기를 잘하기 위해서 살고, 음악적으로도 더 젖어 있으려고 해요. 에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요. 무대 아래에서 얌전하다가 무대 위에서 폭발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저는 잘 안돼요. 무대 위 최수진을 매일매일 생각해요.마지막으로 어떤 뮤지컬배우로 남고 싶은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다시 또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윤공주 선배님을 좋아해요. 선배님의 이름이 있으면 그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도 모르고도 보러 가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제 이름이 있으면 ‘캐스트 좋네’라고 할 수 있는 배우요. ‘이 배우가 있으면 작품 볼만해’, ‘작품이 이상해도 이 배우의 연기나 노래를 들으러 갈만해’ 할 수 있는 배우요. 유명하지 않더라도 저를 보고 한 두 분이라도 극장을 찾아주신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뮤지컬배우 최수진은 ‘뮤지컬콘서트 3S’ 출연을 앞두고 있다. ‘뮤지컬콘서트 3S’는 뮤지컬배우 김수용, 배해선, 임혜영, 김승회, 최수진 등이 출연한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뮤지컬넘버는 물론 배우들과 함께 삶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번 공연에서 최수진은 뮤지컬 ‘잭더리퍼’의 ‘바람과 함께’, ‘노트르담 드 파리’의 ‘살리’ 등을 부를 예정이다. ‘뮤지컬콘서트 3S’는 7월 21일(토) 오후 7시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글_이지혜 기자, 사진_김도훈 newstage@hanmail.net
2012.07.02 / 조회 7,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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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의 7년 연애, 뮤지컬 ‘프로포즈’
한국 창작뮤지컬 ‘프로포즈’가 7월 7일(토)부터 8월 5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프로포즈’는 평범한 20~30대 남녀의 연애이야기다. 사랑만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7년을 사랑해 온 한 커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품은 스물아홉 동갑내기 커플 민호와 은경을 통해 풀리지 않는 남녀의 차이를 웃음과 감동으로 전한다.이번 공연은 3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쳤다. 이번 작품의 대본을 맡은 작가 강석호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멋진 연애보다 우리 모두가 하고 있고, 했었던 연애담 같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뮤지컬 ‘프로포즈’에는 치열한 오디션 경쟁을 뚫고 주인공에 발탁된 배우가 출연한다. 비정규직 스포츠센터 강사인 민호 역은 윤석현과 200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정욱진이 캐스팅됐다. 7년 동안 사랑을 이어온 은경 역은 최수진과 조민희가 함께했다. 두 남녀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데 감초 역할을 할 민호 친구 형철 역에는 이원과 이재호가, 은경의 친구 진영 역에는 박지아와 조진아가 출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6.26 / 조회 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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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로 돌아온, 박해미
“스위니 토드 이후, 오랜만이시죠?” 뮤지컬 분장실에서 만난 박해미에게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이다. 사실 반년만의 출연이지만, 요즘 잘 나가는 다른 뮤지컬 배우들에 비하면 오랜만이라 할만 하다. “오랜만이죠. 남들은 쉬지 않고 달리는데… 요즘 뮤지컬 배우들도 겹치기 출연하고 그러잖아요. 전 다른 일정이 빠듯해서 뮤지컬을 못한 건 있어요.” 다른 일정이 무엇이었는지는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그녀가 이룬 대중적인 인기는 그 어떤 젊은 스타 못지 않았고 그만큼 스케줄러에는 빈칸을 찾기 힘들었을 거다. 하지만 박해미는 틈틈이 없는 시간을 쪼개서 무대에 섰다. 그리고 그만큼 아쉬운 점도 있다고 ‘토로’ 한다. “작년에 뮤지컬을 할 때, 그때 스케줄이 너무 많아서 연습을 제대로 못했어요. 공연 오르기 전까지 노래 가사 외우기 급급했거든. 애초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건 연습 시간을 배려를 해주겠다고 약속 했기 때문인데 그게 전혀 지켜지지 않은 거에요. 굉장히 힘들었어요. 인간에 대한 배신감도 느꼈지. 결국 일주일 동안 무대에 서면서 스스로 내 캐릭터를 잡아나가야 했어요. 그 사이에도 연기 방향에 대한 마찰이 연출진과 계속 있어왔고. 무조건 연출자에 의해 주입 되긴보단 나에게 맞는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애두르지 않는 자신감박해미와의 인터뷰는 지난해 그가 직접 제작한 이후 두 번째다. 그때도 느꼈지만, 박해미는 솔직하다. 배우들이 으례 하듯 슬쩍 피하거나 돌려 말하는 건 그녀 취향이 아니다. 이번에도 스스로 느꼈던 바에 대해 애둘러 표현하지 않는다. 그녀가 항상, 가장 참을 수 없는 건, 배우로서 인격적인 배려를 못 받는다고 판단될 때. 특히 배우를 ‘소품’처럼 대한다고 판단하면 그도 참지 않는다. 평소 호탕하고 생기 넘치는 그녀지만 부당하다고 느끼면 불 같아 지곤 한다. 그러니 오해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내 아군이기만을 원하는 건 욕심이에요. 나폴레옹도 반 이상은 적군이었어요. 나도 남들 다 좋아하는데 싫은 사람이 있고. '모두 나를 좋아해주세요'라고 할 순 없으니까.” 그래서 박해미는 뮤지컬 할 때 ‘너무 많은 사람들과 싸웠다’. 거의 제작과 연출진들과의 마찰이다. “참 아이러니가, 뮤지컬 할 때는 많은 사람들과 싸웠는데 방송에서는 전혀 트러블이 없었어요. 내가 이의를 제기하면 그쪽에서는 수정 보완을 검토했죠. 이게 연극계, 방송계의 차이라기 본다는 내가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게 아닌가 해요.(웃음) 지금은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인내심이란 게 생겼어요. 백년도 못 사는 인간들이 왜 아웅다웅 싸우면서 살아야 하지란 생각이 서서히 들기 시작해요. 그래도, 여전히 아닌 건 아니지만(웃음).” 창작 뮤지컬에 덤비다지난해 연습을 충분히 못하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일은 박해미 스스로에겐 '자존심 상하고 창피한' 상처가 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작품 하나에만 올인 하기로 했다. 공중파 일일 드라마를 포기하고 창작 뮤지컬을 택한 거다. “드라마와 겹쳤을 때, 두 가지를 다 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이번에는 이 작품에 올인 하고 싶었어요. 이건 창작 뮤지컬이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있지만, 이제 우리 뮤지컬을 토착화시켜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사명감으로 덤비는 거에요.” 박해미가 요즘 ‘덤비는’ 작품, 는 제작과 배우진이 화려해서 더 주목 받는 작품이다. 박해미뿐만 아니라 박상면, 이필모, 최병서 등 방송인들과 왕브리타, 김봄 등 뮤지컬 신예들이 대거 등장한다. 게다가 80년대 대스타 구창모가 음악 감독을 맡아 7~80년대 히트곡을 선보이며 3~40대와 신세대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편하게 라이선스 뮤지컬을 할 수도 있지만 창작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계속 시도를 해야 한다고 봐요. 물론 외국 유명 작품도 굳이 마다하진 않겠지만 외국 작품의 좋은 점은 배우고, 이를 우리 뮤지컬에도 적용해서 발전시키고 성장시켜야죠.” 창작 뮤지컬에 대한 열망은 작품에 출연하는 것 이외에도 직접 제작하는 것으로도 이어진다. 그녀는 올해 연말 자신과 남편과의 사랑이야기를 뮤지컬로 준비하고 있다. “이라는 나와 남편의 사랑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어요. 정말 미치도록 사랑하고 미치도록 싸웠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10년 전부터 기획했었는데 계속 미뤄지다가 창작 뮤지컬에 참여 하다 보니까 아이디어가 생기더라고요. 아, 이렇게 하면 재미있겠다 하는.” 무대로 돌아오는 이유 그녀에게 뮤지컬 무대는 애증이 교차하는, 멀리 떨어질 수 없는 마음의 고향이다. 한때 무대에 염증을 느껴 한 동안 무대를 떠난 적도 있지만 결국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한 때 무대를 2~3년간 떠난 적도 있어요.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기 당하고…진저리가 나서 떠났었죠. 결국 로 돌아왔지만...” 진저리를 치며 떠났던 무대에 다시 돌아오는 이유는 뭘까. “무대는….제 본연이잖아요. 난 무대로 시작했지 방송으로 시작한 사람이 아니니까” 박해미 특유 어투가 이번에는 악센트가 빠져 있다. 그만큼, 이는 그에게 당연한 대답인 거다. 이후 출연한 드라마와 시트콤으로 박해미는 방송 연예인으로서도 스타가 됐다. 40대 여성으로선 드문 케이스가 아닐 수 없다. 그 이유에 대해 그녀만의 해석을 들려줬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계산 안 하고 덤벼요. 만약 계산을 하고 일을 시작했다면, 글쎄요…아마 20대부터 알려졌을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그건 나하고는 맞지 않아요. 항상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다는 생각으로 당당하게 일하고 행동해요.” 올 해 하반기 박해미의 스케줄은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언급한 창작 뮤지컬 제작에 주말드라마, 미니 시리즈에 출연할 예정이고 여기에 뮤지컬도 두 편 정도 계획돼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계획을 물으니 살짝 곤란해 한다. “전에는 이런 질문 받으면 후배 양성을 위해 교육원을 만들고, 양로원 고아원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젠 아닌 거 같아요. 현실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기로 했어요. 차근차근 걸어가는 거지. 나는 지금까지도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면서 산 사람이 아니라니까요.(웃음)” 계획하지 않아도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 부러움을 넘어 질투심도 생기려 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인정케 할 만큼의 재능과 열정이 있다. 시기심을 접어야 하는 충분한 이유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6.13 / 조회 19,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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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진짜 좋아해> 7~80년대 향수 속으로
1970년대 후반 임예진, 이덕화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영화 ‘진짜진짜’ 시리즈가 뮤지컬로 탄생했다. 이번 작품은 에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준 김장섭이 연출을 맡고, 등을 쓴 오은희가 대본을 쓴 창작뮤지컬. 이외에도 80년대를 주름잡던 톱가수 구창모가 음악감독을, 배우 주원성이 안무를 맡아 주목을 받았다. 화려한 배우진도 눈길을 끈다. 먼저 지난해 드라마와 시트콤으로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박해미가 극중 영어선생 신장미역을 맡았고, 탤런트 겸 영화배우 박상면이 감독 역으로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다. 이외에도 이필모, 강진우, 김봄, 왕브리타 등 젊은 배우들이 출연해 활기를 불어넣는다. 뮤지컬 는 ‘광화문 연가’ ‘진짜진짜 좋아해’ ‘마음 약해서’ ‘내일을 향해’ ‘열애’ 등 7~80년대 히트곡으로 이뤄진 주크박스 뮤지컬. 오는 6월 13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초연을 앞두고 연습현장을 공개한 자리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구창모는 “7~80년대 히트곡 100여곡에서 고르고 골라 뮤지컬 넘버를 선별했다”며 “낯익은 노래로 인해 감동은 배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본을 쓴 오은희 작가는 “80년대 고고야구이야기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로 각색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장면에서는 30~40대 관객의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롤러장 장면, 고교 야구 장면이 공개됐다. 80년대 인기를 끈 롤러스케이트. 디스코음악과 함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고교야구 부원들과 감독(김민수) 신장미(박해미)의 열창 에이스 고요야구선수 강진영(이필모) 음악감독으로 변신한 구창모 연습진행을 지켜보는 배우 박상면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6.10 / 조회 15,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