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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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를 친숙하게"…발레단 총집합 '2018 발레축제'
10개 단체 10개 작품 선보여
김용걸 '더 타입B'·유니버설발레단 '발레 춘향'
"축제 통해 발레 저변 확대되길"
5월 31~6월 24일 예술의전당16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간담회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예술의전당).[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여느때보다 돋보이고 대중에게 다가서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 클래식 발레부터 독창적인 모던 발레까지 아름다운 발레의 향연이 펼쳐진다.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회와 예술의전당은 오는 31일부터 6월 2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제8회 대한민국발레축제’를 개최한다. 총 10개 단체가 참가해 10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16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박인자 조직위원장은 “‘대한민국발레축제’를 통해 발레의 저변이 확대되길 바란다”며 “내년에는 야외공연 등 대중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기획공연·남녀 안무가 2색 무대 등김용걸·김세연 안무가가 펼치는 기획공연 ‘더 타입 B(The type B)’와 ‘트리플 바흐(Triple Bach)’가 축제의 포문을 연다. 신작 ‘더 타입 B’는 전형적인 B형 발레리노 김용걸이 ‘본연의 나’를 주제로 여러 생각을 무대 위에 풀어낸다. ‘트리플 바흐’는 올초 스페인국립무용단과 마드리드에서 초연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바흐의 음악을 바탕으로 클래식 동작부터 화려한 파트너링까지 보여준다. 김세연은 “3쌍의 무용수를 통해 음악을 시각화하는 색다른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남녀 안무가의 2인 2색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발레시어터의 ‘빨간구두-영원의 춤’은 차진엽 안무가가, 정형일 발레 크리에이티브의 ‘더 세븐스 포지션(The Seventh Position)’은 정형일이 안무를 맡았다. 차진엽은 “‘빨간 구두’는 안데르센의 원작에서 다뤘던 욕망, 이기심이 아닌 인간 내면을 바라보는 작품”이라고 소개했고, 정형일은 “발레에서 보일 수 있는 다섯 가지 포지션 외에 다른 포지션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발전을 이뤘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대표 발레단 작품도 한 자리에국내 대표 발레단의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의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소설을 2시간짜리 발레로 압축했다. 19세기 러시아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귀족 부인 안나 카레니나가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 사랑에 빠지며 얼마나 가혹하고 비극적인 운명과 마주하게 되는지 섬세하게 표현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대표작이자 두 번째 창작 발레인 ‘발레 춘향’으로 관객을 만난다. 창작 발레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한국의 고전 ‘춘향전’에서 스토리를 가져와 2007년 초연했다. 2014년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안무·무대·의상을 재정비하고 초연의 창작곡을 차이콥스키 모음곡으로 전면 수정했다. 자유소극장에서는 김지안 발레단 ‘윤이상의 귀향’과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 ‘콤비네이션(Combination 2)’, 임혜경 르 발레 ‘이야기가 있는 발레 파트 2’, 윤전일 댄스 이모션 ‘사랑에 미치다’를 공연한다. 특히 ‘댄싱9’ 시즌2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던 윤전일은 이번 축제를 통해 처음 안무가로 데뷔한다. 윤전일은 “불치병에 걸린 여자와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의 절절한 러브스토리를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으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김용걸의 ‘더 타입 B’(사진=예술의전당).국립발레단의 ‘안나 카레니나’(사진=예술의전당).유니버설발레단 ‘발레 춘향’(사진=예술의전당).정형일 발레 크리에이티브 ‘더 세븐스 포지션’(사진=예술의전당).▶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5.16 / 조회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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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걸·김보람 "선후배? 서로 영감 받는 친구 같죠"
국립현대무용단 '쓰리 볼레로' 안무가
2011년 무용수·안무가로 만나 협업
서로만의 색깔로 '볼레로' 재해석국립현대무용단의 올해 첫 신규창작 ‘쓰리 볼레로’의 안무가 김용걸과 김보람이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 명의 안무가가 하나의 주제로 세 가지 안무를 선보인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쓰리 볼레로’(6월 2~4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다. 발레리노 출신 안무가 김용걸(44·김용걸 댄스씨어터 대표), 백업 댄서 출신 안무가 김보람(34·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대표), 안무가 김설진이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를 소재로 안무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혀 다른 이력을 가진 이들이 한 공연을 함께 준비하는 속사정을 김용걸과 김보람에게 들었다. △‘볼레로’로 맺은 인연무용 경력으로만 놓고 보면 김용걸이 셋 중 선배다. 15세부터 발레를 시작했다. 국립발레단을 거쳐 2000년부터 2009년까지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에서 활동했다. ‘한국 발레 1세대’인 셈이다. 현재는 김용걸댄스씨어터를 이끌며 안무가 겸 무용수로 활동한다. 김용걸은 자신을 낮춘다. 그는 “파리오페라발레에서 수많은 안무가를 만나며 받은 영감보다 김보람·김설진을 만나 받은 영감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김보람은 1999년 방송 댄서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7년부터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를 이끌고 있다. 춤을 추는 게 좋아서 댄서가 됐고 자신이 원하는 춤을 추기 위해 안무가가 됐다. 김보람은 “나에게 춤은 일상 같은 것”이라며 “춤의 구분을 짓지 않는 작업을 통해 춤추는 일로 먹고 사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두 사람의 인연은 처음이 아니다. 2011년 한국공연예술센터의 기획 프로그램 ‘한팩 솔로이스트’에서 ‘그 무엇을 위하여’로 협업했다. 당시 김보람이 안무가를 나섰고 김용걸이 무용수로 출연해 15분간 독무를 펼쳤다. 그때도 음악은 ‘볼레로’였다. 김용걸은 “이 작품으로 나를 지금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라고 회상했다.‘볼레로’는 원래 발레를 위한 음악이었다. 라벨이 1928년 발표한 곡이다. 곡의 구조는 매우 단순하다. 하지만 한 번 들으면 귓가에 음악이 맴돌 정도로 강렬하다. 김용걸·김보람이 꼽은 ‘볼레로’의 매력 또한 ‘중독성’이다. 김용걸은 “‘볼레로’는 어떤 곡보다도 춤에 적합한 음악”이라고 말했다.국립현대무용단의 올해 첫 신규창작 ‘쓰리 볼레로’의 안무가 김용걸과 김보람이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37명 함께 춤추고 무용수 개성 살리고이들이 어떤 색깔로 ‘볼레로’를 재해석한 안무를 펼칠지가 공연의 관전 포인트다. 김용걸의 작품은 제목부터 ‘볼레로’다. 교수로 재직 중인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과 함께 지난해 초연한 작품이다. 여러 악기의 중첩으로 이뤄지는 ‘볼레로’처럼 발레를 기반으로 한 37명 무용수의 움직임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수원시립교향악단 85명의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김용걸은 “지난해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하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에 날려버리게 됐다”고 기대를 나타냈다.김보람은 지금까지 ‘볼레로’를 소재로 만든 작품만 5~6편에 이른다. 본격적으로 무용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볼레로’를 지겨운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무용을 소재로 한 만화책 ‘스바루’를 통해 ‘볼레로’의 매력에 빠졌다. 2007년 안무가라는 이름으로 막 활동하던 때에도 대학 후배들을 위해 ‘볼레로’를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기 했다. 2011년부터 ‘볼레로’에 관한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왔다.이번 작품의 제목은 ‘철저하게 처절하게’다. 앞으로 더 ‘볼레로’를 소재로 한 작품은 만들지 않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 무용수가 각자 ‘볼레로’를 들으며 만들어낸 움직임을 토대로 김보람이 전체 안무를 꾸몄다. 날 것 같은 움직임에 집중해, 그 본질을 표현하는 것이 목표다. 김보람은 “자신을 얼마나 표현하고 사는지 집중하는 게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연장선 상에서 무용수들이 각자 표현하고자 무언가를 무대에서 펼쳐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국립현대무용단 ‘쓰리 볼레로’ 중 안무가 김용걸의 ‘볼레로’ 연습 장면(사진=르부아스튜디오 Aiden Hwang, 국립현대무용단).△“춤은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냐”이들은 앞으로 달라질 문화예술계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용걸은 “지난 9년간 예술이 경쟁의 도구가 됐다”며 “보다 여유를 갖고 예술을 향유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보람은 “‘개미와 베짱이’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베짱이처럼 예술에 대해 ‘노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앞으로는 그런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춤의 출발점은 다르지만 춤에 대한 생각은 두 사람 모두 크게 다르지 않다. 춤에는 답이 없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춤은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답이 정해진 것이 아니다”라며 “관객 각자가 나름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마음껏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 춤의 재미”라고 말했다. 또 대선 이후 달라지고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볼레로’를 소재로 한 무용 공연이 오른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둔다.“춤의 철학을 묻는다면 ‘힘들고 괴로운 만큼 얻는 게 많다’데서 찾고 싶다. 나는 창작의 고통이 있더라도 관객은 쉽고 편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웃음).”(김보람) “예전에는 춤은 친구라는 생각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춤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 점점 알 수 없는 것이 춤이 아닐까 싶다.”(김용걸)국립현대무용단 ‘쓰리 볼레로’ 중 안무가 김보람의 ‘철저하게 처절하게’ 연습 장면(사진=르부아스튜디오 Aiden Hwang, 국립현대무용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29 / 조회 2,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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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어린이날 맞아 '볼레로' 플래시몹 개최
예술의전당 음악분수대 앞 잔디광장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 배경으로 퍼포먼스
6월 개막 '쓰리 볼레로' 깜짝 이벤트국립현대무용단 ‘쓰리 볼레로’의 한 장면(사진=국립현대무용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현대무용단은 어린이날인 오는 5월 5일 오후 1시 50분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음악분수대 앞 잔디광장에서 플래시몹 이벤트를 펼친다.이번 행사는 6월에 개막하는 공연 ‘쓰리 볼레로’에서 선보이는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 음악을 배경으로 음악분수의 화려한 분수쇼와 함께 7분간 퍼포머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2017년 국립현대무용단 시즌 무용수를 처음 만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는 국립현대무용단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된다. 같은 날 오후 2시부터는 예술의전당 어린이예술단의 ‘어린이날 콘서트’가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오후 4시부터는 마술쇼, 비눗방울 쇼 등의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국립현대무용단은 “극장 밖에서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고 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플래시몹 이벤트는 당일 예술의전당을 찾는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26 / 조회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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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걸·김설진·김보람 '볼레로'를 재해석하다
국립현대무용단 창작 신작 '쓰리 볼레로'
김용걸 발레에 오케스트라·군무 조합
김설진·김보람 '볼레로' 해체·재조립
6월 2~4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국립현대무용단 ‘쓰리 볼레로’ 포스터(사진=국립현대무용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라벨의 ‘볼레로’가 한국 대표하는 3명의 안무가를 통해 현대무용으로 새로 태어난다. 국립현대무용단은 2017년 첫 창작 작품인 ‘쓰리 볼레로’를 오는 6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김용걸·김설진·김보람이 안무가로 참여한다. 각 작품마다 안무가 특유의 색깔을 확인할 수 있다. 김용걸은 군무가 돋보이는 ‘볼레로’를 선보인다. 클래식 발레 동작을 바탕으로 다양한 동작을 조합하고 편집해 만든 20개 이상의 프레이즈로 작품을 꾸민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오케스트라 라이브연주가 함께 한다.김설진은 ‘볼레로 만들기’를 준비하고 있다. ‘볼레로’를 해체해 다시 쌓는 작업을 시도한다. 일상에서 수집한 사운드를 볼레로 리듬으로 확장시킨 점이 특징이다. 김설진이 대표로 있는 무용단 무버 무용수들이 출연한다.김보람의 작품은 ‘철저하게 처절하게’다. 인간이 가진 ‘표현의 기원’에 접근하는 작품이다. 기존 음악에 대한 전형적인 해석을 배제하고 ‘볼레로’ 특유의 선율과 리듬을 분해, 재조립한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이 해체된 ‘볼레로’ 리듬을 연주한다. 김보람이 대표로 있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무용수가 스펙터클한 무대를 선보인다.김용걸은 한국발레를 대중적으로 알린 발레 스타다. 국립발레단을 거쳐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에 한국인 최초로 입단해 솔리스트로 활약했다. 김설진은 ‘댄싱9 시즌2’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현재 벨기에의 피핑톰 무용단에서 활동 중이다. 2014년부터 무버도 이끌고 있다. 김보람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예술감독이자 안무가다. 위트 있고 역동적인 안무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예매는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를 통해 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2만~5만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24 / 조회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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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 기념 '2012 오페라 갈라'
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 기념 '2012 오페라 갈라'가 12월 29일(토)과 30일(일) 양일간 오후 3시, 7시 30분(총 4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2012 오페라 갈라’에서는 오페라 ‘카르멘’, ‘코시 판 투테’, ‘청’,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아리아만 있는 갈라 콘서트를 넘어 합창, 발레, 명인이 들려주는 한국의 소리로 꾸며진다.오페라 ‘카르멘’은 2012년 국립오페라단이 시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로 선정됐다. 이 무대는 자유와 사랑을 갈망하는 집시 카르멘이 아리아를 부르고 오케스트레이션과 함께 무용수들의 몸짓으로 꾸며진다. ‘투우사의 노래’, ‘집시의 노래’ ‘꽃노래’ 등 익숙한 멜로디가 무대를 채운다. 오페라 ‘카르멘’은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이 카르멘 역을 맡는다. 테너 서필, 소프라노 조정순, 김민지, 바리톤 공병우, 메조소프라노 김정미가 열연을 펼친다.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시 판 투테'는 청춘 남녀의 연애이야기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는 약혼녀의 정절을 두고 내기를 건 두 명의 젊은 장교가 펼치는 사기극에 담긴 이야기다. 등장인물들의 미묘한 감정은 중창과 관현악 선율에 표현한다. 11월 오페레타 '박쥐'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바리톤 안갑성이 굴리엘모 역을 맡을 예정이다. 2012년 '벨베데레콩쿠르'에서 1위를 거머쥔 신예 테너 김범진이 페란도 역으로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다. 소프라노 최우영, 조은주, 메조소프라노 황혜재, 바리톤 박경종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창작오페라 ‘청’은 오페라와 발레, 한국음악이 어우러지는 갈라 무대다. 이번 무대에서는 효녀 심청이가 맹인 아버지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 석에 인당수 제수로 몸을 팔고 인당수에 뛰어들기까지의 가장 극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명창 안숙선의 도창을 시작으로 국악기와 서양오케스트라가 조화를 이루어 가장 한국적인 선율을 연주한다. 오페라 ‘청’은 소프라노 김성혜가 심청 역을 맡고 바리톤 김동섭, 테너 강훈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를 역임하고 국립창극단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작곡가 겸 지휘자 ‘이용탁’이 특별지휘자로 나선다. 이용탁은 창극 ‘청’,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 등을 선보인 바 있다.이번 갈라 무대에서 국립오페라단은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으로 바그너의 작품에 도전한다. 이 작품은 악마에게 영혼을 판 죄로 영원히 바다를 떠도는 벌을 받게 된 노르웨이 유령선 선장의 이야기다. 이번 무대에서는 1막을 중심으로 극을 구성하고 베이스 최웅조, 전준한, 테너 전병호와 합창단이 어우러져 하모니를 들려준다. 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을 마무리하는 ‘2012 오페라 갈라’의 지휘는 서울대 김덕기 교수가, 연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김홍승 교수가 맡는다. 국립오페라단 50주년 기념 ‘2012 오페라 갈라’는 이탈리아 작곡가는 물론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그리고 한국 작곡가의 작품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와 성악가들이 함께한다. 임애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2.20 / 조회 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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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걸 댄스씨어터 ‘비애모’ 7월 강동아트센터 공연
김용걸 댄스씨어터 ‘vie 愛 mort(이하 비애모)’가 7월 28일(토)부터 29일(일) 양일간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비애모’는 지난해 국립발레단이 시행한 2011 창작팩토리 발레지원사업의 선정작 중 하나다. 창작팩토리 발레지원사업은 우수창작발레작품의 제작지원을 통해 발레 분야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비애모’ 공연은 강동아트센터, 국립발레단이 함께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제목은 불어로 인생을 의미하는 ‘la vie’와 사랑을 의미하는 ‘애(愛)’, 죽음을 뜻하는 ‘la mort’의 합성어다. 작품은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오르페우스’와 ‘유리디체’의 사랑이야기를 모티브로 풀어낸다.‘비애모’는 발레리노이자 안무가로 활약 중인 김용걸의 작품이다. 김용걸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약했으며, 동양인 최초로 프랑스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의 솔리스트로 입단했다. 섬세한 테크닉과 표현력으로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이번 공연에는 ‘오르페우스’ 역으로 김용걸이 직접 출연한다. ‘유리디체’ 역으로는 국립무용단 주역무용수인 김미애가 출연한다. 대본과 연출은 극단 여행자 대표인 양정웅이, 음악은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의 예술감독인 원일이 참여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7.02 / 조회 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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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투알 발레 갈라> 도전과 무르익음, 환호로 빛났던 무대
▲ '과거'_ 김지영, 타마시 나지객석에서는 주저 없이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막이 오르기 전부터 기대감에 가득 찬 까닭도 있었지만, 그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는 무대였기에 망설일 여지는 없었다. 최고의 무용수들에게만 허용되는 칭호 ‘에투알’(프랑스어로 ‘별’이라는 뜻)을 전면에 내세웠던 의 자신감은 무대로서 확인되었다. 김지영, 서희, 강화혜 등 한국인으로 세계 정상의 무대를 누비는 솔리스트들 뿐만 아니라 타마시 나지(네덜란드 국립발레단), 호세 마누엘 카레뇨(아메리칸 발레 씨어터), 라파엘 쿠메 마르케(드레스덴 점퍼오퍼 발레단) 등 해외 유수 발레단의 주역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임은 분명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장면이나 ‘지젤’, ‘백조의 호수’ 2막의 그랑 파드되(2인무) 등 갈라 무대에서 사랑 받는 레퍼토리는 감정의 고저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짐과 동시에 무용수들의 고난위도 테크닉을 한번에 맛볼 수 있어 고른 관객층의 마음을 두드렸다. 더욱이 1막과 2막 마지막 무대에 각각 ‘해적’ 3인무와 ‘돈키호테’를 올려 흥겨운 갈라 무대의 분위기에 방점을 찍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특히 ‘해적’에서 올해 42세의 나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힘이 넘치는 강한 도약과 정확한 턴을 선사했던 호세 마누엘 카레뇨와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히는 32회전을 매끄럽게 선사한 서희의 모습은 감탄을 낳기에 충분했다. ▲ '지젤'_ 안나 오사첸코, 이반 질 오르테가 특히 는 여타의 발레 갈라 무대에서 선택하지 않은 두 가지 신선한 시도가 돋보인다. 기존 클래식 무대에 더하여 젊은 발레리노 겸 안무가 데이비드 더슨의 ‘회색지대’(2002년), ‘일광의 성질’(2007년)을 비롯해 ‘과거’, ‘연통관’ 등 현대 작품의 초연 무대를 마련한 것이 그 하나로, 현대인의 소외, 갈등, 관계 등을 모던한 움직임으로 풀어내 ‘발레는 곧 고전’이라는 선입관을 풀어주고자 했다. 한 무대에 클래식 연주자와 무용수들이 함께 한 것도 이색적이다. 이미 검증된 실력으로 많은 팬이 따르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의 합류는 무대 위 뿐 아니라 객석에도 음악과 무용의 팬들이 고루 자리하게 하는 하모니 효과를 낳았다. 생의 끝에서 몸부림치는 안타까운 백조의 날갯짓(빈사의 백조)을 표현한 김지영의 뛰어난 표현력과, 죽음에 가까이 하는 의식의 흐름을 따랐던(잡초가 우거진 오솔길을 지나) 서희와 호세의 움직임에 김선욱은 더욱 강한 잔향을 실은 피아노 선율을 더했다. 조명도, 배우들의 움직임도 멈춘 어둔 공간에 낮게 울리는 하나의 음은, 발레 무대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경험일 터다. ‘지젤’에 사용되었던 녹음 음악에 심한 잡음이 섞여 있어 귀와 눈을 모두 거슬리게 한 오점은 있었지만, 의 첫 무대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1976년에 시작해 3년마다 열리는 일본의 ‘월드 발레 페스티벌’처럼 전 세계 발레 스타들이 오고 싶어 하는 수준과 수 많은 일본 관객들이 무용수들의 브로마이드 사진을 사며 환호해 마지 않는 대중성을 겸비한 알찬 무대로 나아갈 지 기대해 본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1.14 / 조회 1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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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투알 발레 갈라> 색색의 별들, 이곳에서 빛난다
‘별’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에투알. 최고의 발레 무용수들에게 붙여지는 이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색다른 무대의 막이 오른다. 국내외 손꼽히는 발레 무용수들과 피아니스트 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이 함께 하는 가 본 공연에 앞서 지난 11일 리허설 현장을 공개했다. 첫 번째로 무대에 나선 이는 일본 K 발레단에서 함께 활동 중인 강화혜와 오소자와 유스케 커플. ‘백조의 호수’ 중 2막 백조 파드되를 연출한 이들은 본 공연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장면도 선사할 예정이다. 부드러운 움직임이 더욱 돋보인 커플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 이반 질 오르테가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오사첸코의 ‘지젤’이었다. 극적인 스토리와 환상적인 분위기로 대중들의 더욱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지젤 뿐 아니라, 장유진이 연주하는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1번에 호흡을 맞출 국내 초연 컨템포퍼리 발레 ‘연통관’도 기대해 볼 만 하다. 과거 김지영이 수석으로 활동했던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타마시 나지는 이번 무대에서도 김지영과 함께 호흡을 맞춰 ‘돈키호테’의 3막 파드되와 국내 초연하는 ‘과거’를 선보인다. 김지영의 솔로 무대 ‘빈사의 백조’에 이어 김선욱의 라이브 피아노 연주가 ‘과거’에도 함께 할 예정. 이 밖에 아메리카발레씨어터의 서희와 호세 카레뇨, 드레스덴 제퍼오퍼 발레단의 라파엘 쿠메 마르케, 다케시마 유미코 등이 꾸미는 이색 발레 갈라 무대 는 오는 12, 13일 양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리허설 현장 일본 K 발레단의 강화혜 & 오소자와 유스케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이반 질 오르테가 &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오사첸코국립발레단의 수석으로 활동 중인 김지영과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타마시 나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2010.01.12 / 조회 1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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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투알 발레 갈라> 발레리나 김지영&피아니스트 김선욱
해가 부쩍 짧아져 어둠이 미리 내려와 있던 11월의 어느 늦은 저녁, 쌀쌀한 초 겨울의 바람을 피해 어서 연습실 안으로 들어가려는 기자의 발걸음을 잡는 따뜻한 인사가 울린다. 언제나 그녀가 그랬듯, “안녕하세요”라며 낯선 이에게 먼저 웃는 사람은 발레리나 김지영이었다. 취재가 만남으로 옷을 갈아 입는다. 요기 할 빵이 든 비닐 봉투를 들고 서 있는 김지영과 그 뒤에 순하게 웃으며 커피를 홀짝이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함께이다. 마치 출근길에 이웃을 만난 것처럼, 오래진 않았지만 문득 반가운 친구를 만나 “잘 지냈어?”를 건네는 것처럼 일상의 하루와 같이 발걸음을 옮기는 두 사람. 그러나 결코 일상처럼 특별하지 않을 무대를 향해 가는 이들을 따라가 본다. 발레와 클래식, 빛나는 별들의 모임 국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계, 클래식계 별들이 모였다. 한 사람의 솔로 공연으로도 관객들의 가슴을 벅차게 만드는 이들이 한 무대에 같이 선단다. 발레리노 김용걸, 발레리나 김지영, 서희, 강화혜의 무용과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의 연주가 함께하는 발레 갈라 무대에서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낯선 발레 갈라와 무대 위에서 연주자의 라이브 음악이 함께 한다는 시도가 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외국에서는 많은 안무가들이 이런 시도를 많이 하고 있어요. 굉장히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죠. 피아노 뿐만이 아니라 첼로 솔로와 발레 무용수가 같이 하기도 하고요.”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학교를 졸업한 후 18살의 나이로 최연소 국립발레단에 입단했지만 2002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으로 향해 수석 무용수로 활동하던 김지영이 다시 2009년 국립발레단으로 재입단 했을 때 그녀를 더 가까이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많은 발레 팬들은 설레었다. 1998년 USA 국제발레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동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파리국제무용콩쿠르 듀엣1등(파트너 김용걸), 2001년 러시아 카잔 국제발레콩쿠르 여자 은상 및 베스트 예술상 수상 등 세계 무대에서 한껏 빛을 발하고 있는 그녀가 해외에서 큰 매력으로 경험했던 갈라 무대를 이제 국내 무대에 선사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오케스트라는 무대 밑에 있으니 조금 떨어진 느낌이 들 수 있거든요. 무대 위에서 연주자와 같이 호흡하니까 더욱 주목할 수 있다고나 할까요? 물론 연주자와 호흡이 맞지 않으면 더 안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겠지만, 반대로 잘 맞는다면, 그 순간에만 나올 수 있는 뭔가가 나올 수 있는 게 바로 이런 무대의 매력이에요.” 언제나 첫 경험은 두려운 법 그러고선 김지영은 흔쾌히 “이번 무대 정말 잘 될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 한다. 오늘이 같이 하는 첫 연습이나 무언가 ‘통하는 호흡’을 이미 느낀 모양이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에게서 말이다. “처음에는 막 두렵기도 했던 게, 피아니스트는 실내악도 할 수 있고, 성악 반주도 할 수 있고, 조금 다르게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긴 하지만 발레는 또 다른 분야이잖아요. 같은 예술이긴 하지만, 항상 첫 경험은 두렵죠.” 2006년, 열 여덟의 나이로 동양인 최초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해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지난 해 피아니스트 에프게니 키신, 첼리스트 요요마 등이 소속된 클래식 기획사 아스코나스 홀트와 계약 이후 영국을 주거지로 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피아니스트로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그는 낯선 무대를 두고 두려움과 설레임을 모두 맛보고 있는 중이란다. “근데 참 좋은 게, 이런 기회를 통해서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됐다는 것, 그리고 그 경험을 정말 좋은 무용수와 함께 하게 됐다는 거에요. 그런 행복감 때문에 이번 무대도 하게 된 거죠. 무언가를 해 봤다는 건 앞으로도 제게 큰 자산이 되니까요.” 말 못 놓게 하는 동생, 침 흘리게 하는 누나 김지영과 김선욱의 만남은 지난해로 거슬러 간다. 예술의전당에서 연주를 하던 김선욱을 본 그녀의 첫 인상은 “파워풀”이었단다. “음악에 문외한이지만 음악회 가는 건 좋아해요. 무용하는 사람은 음악을 잘 알고 익히고 또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선욱씨를 본 당시에는 에너지가 넘친다? 굉장히 파워풀한 느낌을 크게 받았어요.” 잠시 “언제지?”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던 김선욱이 문득 큰 웃음을 짓는다. “맞다, 머리 짧았을 때죠?”하고 시간을 가늠한 그에게 김지영이 “그 때 참 멋있었어요”하며 농반진담의 재치를 던진다. “나이는 저보다 한참 어린데(웃음). 예술가로서는 정말 제가 말을 못 놔요. 몇 번 만났고 하니 말을 놓을 수 있을 법 한데, 그렇게 못할 정도로 존경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예술가죠. 만나면서 늘 많은 걸 배워요. 나중에도 좋은 작업 또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김선욱이 발레를 만난 것도 최근의 일이다. “어렸을 때 부모님 따라 호두까기 인형 보러 간 적이 있었지만 작정하고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그런 그의 첫 무대는 마침 김지영이 올 초 주역으로 섰던 였다. “진짜 시쳇말로 침 흘리면서 봤어요. 정말, 와, 어우…. 경외심 드는 거 있죠. 뭔가로 머리를 꽝 얻어맞은 듯한. 처음부터 너무 좋은 작품을 봐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아, 왜 내가 이제까지 이런 걸 모르고 있었지?’ 그랬어요, 정말.” 아름다운 백조의 날갯짓 늦은 저녁 시간에 이들이 모인 것은 내년 무대에 함께 설 작품의 첫 연습을 위해서다. 김선욱은 발레리노 김용걸, 발레리나 서희와도 함께 하지만 오늘은 김지영과 같이 만들어 갈 ‘빈사의 백조’를 연주한다. 미하일 포킨이 러시아의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를 위해 안무한 이 작품은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에 맞춰 선보이는 단막 솔로 발레로 제목처럼 죽음에 임박한 한 마리 백조의 처연한 날갯짓이 더한 아름다움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음악을 모르고 무용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정말 좋은 연기와 좋은 음악은 구별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이론이 있어서 조각조각 평가를 내는 게 아니라, 정말 내 마음이 동하고, 그걸 보면서 몸이 동하고 귀가 동하면 그건 정말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작품이 되게 특별했던 것 같아요.” 유난히 ‘빈사의 백조’가 특별히 다가왔다는 김선욱의 연주에 김지영이 손을 뻗는다. 발을 모으고 허리를 굽힌다. 하나의 몸짓이 결코 하나의 몸짓으로 끝나지 않는 순간이다. 속삭이듯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음악과 몸짓으로 주고 받던 두 사람이 다시 한 자리에 앉아 마음을 합해 “우리들이 주고 받는 무언가를 분명히 관객들도 다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긴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둘의 연습을 보던 한 발레 전공 여고생은 “두 명인데 다른 발레 보는 것 보다 더 풍부한 느낌이었다”며 두 거장 앞에서 수줍은 고백을 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09.11.17 / 조회 2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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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선욱, 발레리노 김용걸이 한 무대에!
이색적인 별들의 잔치이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에서 빛나는 최정상 피아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와 발레의 수퍼스타 무용수들이 한 자리에 선다. 내년 1월 무대에서다. 클래식 전문 공연기획사 빈체로가 기획한 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무용수들이 선사하는 최상의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로 출발, 앞으로 3년간 지속적인 무대를 꾀하고 있다. 그 첫 회인 내년에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서 활동하다 올해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로 있는 발레리노 김용걸을 비롯,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 활동, 현재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인 김지영,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한국인 최초 주역으로 서기도 한 발레리나 서희, 일본 K발레단 강화혜 등이 나선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이 직접 무용수들과 함께 같은 무대에 올라 음악을 연주해, 라이브 음악과 함께하는 발레를 감상할 수 있다. “김선욱과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이 프로젝트에 거절할 수 없는 매력을 느꼈다”는 김용걸은, “발레와 무용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장르 우위 구별 없이 그대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게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으로 활동하던 시절, 파리 튈를리 정원을 산책하면서 보았던 사람들의 움직임과 여러 상황들을 좋아하는 음악에 더해 안무를 완성했다는 자신의 신작 ‘산책’과 또 한 편의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하일 포킨 안무의 ‘빈사의 백조’를 비롯한 솔로와 2인무를 준비 중인 김지영은 “발레 연습은 기본적으로 피아니스트와 함께 해 음악가와 무용수가 잘 맞을 경우 라이브의 무대가 훨씬 더 빛을 발한다”고 하며 “유럽에서는 많지만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지 못했던, 무대 위에서 피아노와 함께 춤 추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에투알’이 프랑스어로 ‘별’을 뜻하는 것처럼, 클래식과 무용계의 별들이 모인 는 내년 1월 12일, 13일 양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빈체로 제공
2009.11.09 / 조회 26,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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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노 김용걸, “가치 있는 새로움이 더욱 끌려”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그는 몸을 풀었다고 한다. 승객이 많지 않아 빈 뒷자리에서 오는 내내 스트레칭을 하며 ‘무대의 느낌’을 놓지 않으려 했다는 김용걸(36). “스튜어디스들도 나중에는 아무 말 안 하더라”며 덤덤히 이야기를 잇는 그의 힘은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듯 했다. 아무렇지 않게, 묵묵히, 그러나 치열하게 매 순간을 임하는 것. 세계 최정상급 발레리노로서 뿐만 아니라 무척이나 강인한 심지를 가진 따뜻하고 진실된 한 명으로서, 발레리노 김용걸을 이제 한국 하늘 아래에서 더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일 것이다. 잃은 것 없는 파리에서의 9년 발레단 내 외국인 단원이 5%도 안될 만큼 타인에 대한 배척도, 그리고 최정상의 자존심도 높은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김용걸은 지난 주까지(7월 4일 그가 호주에서 발레단의 마지막 투어 공연을 마친) 함께 활동하던 단원들 중 유일한 동양인이었다. 2000년 연습생에서부터 시작, 오디션을 통해 정단원의 관문을 뚫은 그는 9년 동안 차례로 드미 솔리스트(Demi Soloist), 솔리스트(Soloist)를 거쳐 최고에서 세 번째 등급에 해당하는 쉬제(sujet)에까지 올랐다. “브리즈번에서 마지막 날 공연이 끝나고 호주문화부장관이 가든파티에 저희를 초대했어요. 공연을 너무 좋게 본 거죠. 다 같이 모인 김에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 끝나고 정말 친한 친구 6, 7명이 따로 한식당에 가서 꽃게탕이랑 불고기랑, 같이 먹었어요. 저로 인해 친구들이 한국 음식 접할 기회가 많아서, 다들 너무 좋아해요. 같이 온 제 파트너(발레리나 오헬리아 벨레)는 자기 친 오빠가 꼭 고추장 사오라고 했대요(웃음).” 이젠 익숙해진 친구들을 비롯, 영국 로열발레단, 미국의 아메리칸발레씨어터(ABT), 러시아 볼쇼이발레단과 함께 세계 4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솔리스트 활동을 뒤로하고 그는 한국 행을 택했다. 파리로 떠난 지 9년만의 일이다. “파리에 있는 동안 잃은 건 하나도 없어요. 있다면 옛날에 가지고 있던 저의 이상한 스타일이죠. 잃어버린 게 아니라 다 다듬어졌어요, 괜찮은 모양으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지금은 조금 더 배우기 보단 잘 다듬어 완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프랑스에 있던 와중에도 매년 적게는 한 번, 많게는 세 번 한국에서 공연을 했던 그이기에 이번의 귀국이 전혀 특별하게 느껴지진 않는단다. “파리 발레단에 있지 않을 뿐, 파리에는 여전히 제 모든 것이 있어요. 제가 다시 느끼고, 올라가려면, 또 예종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주기 위해서는 계속 (파리를) 왔다 갔다 해야 되요. 우리 친구들(파리오페라발레단 단원들)한테도 얘기를 많이 했었기 때문에 그 친구들, 제가 많이 부를 거예요. 앞으로도 자주 볼 일이 많기 때문에 떠날 때 아쉬움이 전혀 없었어요. 아주 기분 좋게 왔죠.” 심장이 나에게 말을 한다오는 9월부터 한국종합예술학교 무용과 교수로 설 김용걸의 행보는, 그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에게는 전혀 갑작스럽거나 의외의 소식이 아닐 것이다. 충분히 만족할 만한 현재에서 과감히 새로운 무언가를 탐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 2000년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이자 스타무용수로 탄탄히 자리매김하던 그가, 타국 발레단의 연습생이 되길 자처했던 전과가 있지 않은가. “다른 걸 느껴보고 싶었어요. 자기를 잘 알려면 저~멀리서 스스로를 한번 봐야 해요. 저희는 비디오 세대라고, 선생님들도 많이 계셨지만, 그분들이 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었고, 그래서 비디오 자료를 참 많이 봤거든요. 보면 너무 잘하는 거예요. 그 사람들하고 같이 한번 해 보고 싶었어요. 그 마음이 커져서 국제대회도 입상하고, 해외 무용수들을 보니, 저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도전해 보고 싶었죠.” 15살 때 무용을 시작, 동아콩쿠르 1위, 모스크바국제발레콩쿠르 3위, 파리국제무용콩쿠르 듀엣 부분 1위 등 반짝이지만 무거운 월계관을 그저 하나의 관문으로 여기는 김용걸은 그렇게 파리로 향했다. 가서 “1, 2년간은 왜 왔나, 정말 후회도 많이 했다”는 그는 파란만장한 역경을 딛고 솔리스트로 우뚝 섰건만, 다시 한국으로 향한다. “심장이 저한테 말을 한다, 그게 맞는 것 같아요.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설레고 소름이 돋으면서 온 종일 다른 건 머리에 안 들어오죠. 파리에 올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어요. 미국에서 교육학 공부하시고 교수를 하시는 한 어르신을 알고 있는데, 그 분은 여든이 되어서도 언덕에 올라 학교를 내려다 보면, 자신만 바라보고 있을 학생들 생각에 막 기쁨의 심장이 뛰신대요. 저도 그런 마음을 느낀 거에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언젠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했고, 2년 전부터 나름 준비를 하고 있어서 제의를 받았을 때 전혀 당황하지 않았어요. 한 5개월 고민했지만, 무용수로 활동하면서 학생들과 같이 뛰며 생활할 수 있다는 것,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복이 많은 사람이죠.”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 햄과 마요네즈가 가득한 샌드위치를 성큼 베어 문다. 몸 관리가 우선인 무용수라 음식을 조절할 것 같다고 하자, 한 작품이 끝나면 때로 2, 3Kg가 빠질 정도로 에너지 소비가 큰 발레리노에게 “음식 가리는 건 자기만 손해”라며 고개를 흔든다. “하지만 자기 관리는 철저해야 되요. 저도 잘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몸이 원하는 데로 해 주고, 지킬 건 지키려고 하죠. 몸은 내가 키우는 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해요. 정신은 나고, 몸은 별개로. 그 둘이 대화하는 거죠. 몸이 아프면 아프다고, 편하면 풀어졌다고 신호를 보내요. 저에게 말을 해요. 그래서 자기 몸에 예민해지면 스스로에 맞는 연습을 짜서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요.” 지독한 연습벌레로 소문난 그이지만 ‘어느 정도의 연습은 무용수들에게는 기본’임을 전제로 “연습에선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를 몇 번이고 강조한다. “춤도 머리로 춰야 되요. 한 동작을 100번 반복하는 게 아니라, 자기의 모습을 뒤돌아서 보고, 동작을 분석해 보고, 그러면 50번만 하면 되죠. 잘 하는 사람은 그 만큼 현명하게 한다는 이야기도 되거든요.” 더불어 무용 외적인 교육과 노력의 중요성도 잊지 않았다. “발레 무용수들을 굳이 현대무용수들과 비교해 본다면 많이 사고가 갇혀있어요. 발레 포지션도 꼭 해야 하는 기본들이 있어 어떻게 보면 주입식 교육이거든요. 그렇기에 무용 외적인 것에서 많이 배워야 해요. 책을 본다던가 영화를 봐도 그 사람의 마임이나 동작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려 노력해야 하죠. 유럽 교육 방식 중에 좋은 건 어렸을 때부터 철학을 배운다는 거에요.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이 굉장히 월등하죠. 그런 이야기들을 여기에서 많이 나눠보고 싶어요.” 오는 11일과 12일 그는 세계 각국의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젊은 무용수들과 함께 을 선보인다. 함께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활동한 발레리나 오헬리아 벨레를 비롯,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안드레이 볼로틴, 배주윤, 독일 슈트트가르트 발레단의 알렉산더 존스, 강효정, 그리고 유니버설 발레단의 강예나 등이 다양한 고전과 현대 작품을 소개할 예정. 이후 9월 10일부터 국립발레단 의 주역도 예약이 되어있다. “오자마자 공연을 하게 되어서 참 학생들에게 미안한데, 가 끝나면 당분간은 학교에만 집중할 생각입니다. 학생들과 많이 싸워야 될 것 같아요. 뭐랄까, 좀 시비를 많이 걸고 싶다고 해야 할까? 그러면 그들이 저에게 어떤 반응을 보여줄 건지 정말 궁금해요. 약을 올려보고 싶어요. 그러면서 크는 것 같거든요. 학생들에게 잘한다는 칭찬보다는 그런게 필요해요.” 자신을 다듬는데 선생님들의 따끔한 말들이 더욱 힘이 되었다는 김용걸은 학생들에게 쉬이 당근을 줄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보다 겸손하게 타인을 배려하고, 누구보다 진중하고 철저하게 자신을 다지는 이 선생님이라면 당근이건 채찍이건 모두 피와 살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관객들은 환상적인 그의 무대를 볼 설레는 마음을, 학생들은 따끔하지만 대단한 선생님을 만날 긴장된 마음을 단단히 가져야 하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크레디아
2009.07.08 / 조회 9,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