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홍광호, 7년 만에 <빨래> 솔롱고로 다시 선다
홍광호가 뮤지컬 의 남자 주인공 솔롱고로 다시 돌아온다. 2009년 공연 이후 7년 만이다. 2014년 뮤지컬 의 투이로 웨스트엔드 무대를 누볐으며 그 해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월드닷컴 어워즈 주연 남자배우상, 왓츠 온 스테이지 어워즈 최고 조연상을 수상하며 해외 진출에도 성공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린 홍광호는 이후 국내로 돌아와 의 천재 대학생 라이토 역을 맡아 활약했다. 개인 콘서트에서도 의 대표 넘버 '안녕'과 '참 예뻐요'를 부르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해왔던 그는 "무대 위에서, 객석에서 지난 십여 년간 큰 위로를 얻어갔던 작품"으로 를 꼽으며 "이방인으로서 해외에 오랜 기간 머물며 솔롱고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기에 좀 더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솔롱고를 만들어 보고 싶다."며 출연에 앞선 소감을 밝혔다. 2003년 한국예술종합합교 졸업공연으로 시작된 는 추민주 작/연출, 민찬홍 작곡의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힘겨운 서울 살이 중인 강원도 출신 나영과 몽골 이주 노동자 솔롱고, 그리고 달동네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10년 간 3천 회 이상 공연을 하며 약 57만 명의 관객을 만났으며, 일본 라이선스 공연 투어, 중국 상하이 초청 공연 등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 받는 창작 뮤지컬 중 하나다. 홍광호는 오는 3월 10일부터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시작하는 18차 프로덕션에 합류하며, 이번 2달 간 공연에선 첼로, 어쿠스틱 기타, 퍼커션 등의 라이브 연주가 함께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씨에이치 수박 제공
2016.01.26 / 조회 14,194
-
올해로 10년! 저력의 스테디&베스트셀러 무대들
요즘같이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강산도 수십 번 변했을 10년의 세월 동안 저마다의 매력을 바탕으로 여전히 관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저력의 작품들을 소개해 본다.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두 개의 타이틀을 동시에 안고 10년의 역사를 이뤄온 이들 작품을 아직 못 만나보았는가? 누구든지 어떤 작품을 선택해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10년의 역사를 만든 힘이라는 것이다.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등 이 시대의 이슈들을 위로와 희망의 이름으로 풀어내다작/연출 추민주 작곡/음악감독 민찬홍 초연 2005년 4월 14일~5월 1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현 공연예술박물관) 올해 공연 2015년 6월 16일~ 2016년 2월 28일 동양예술극장 1관 줄거리 강원도에서 올라와 서울 달동네 반지하방에 살고 있는 주인공 나영은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힘겨운 서울살이를 이어가고 있다. 어느 날 빨래를 널러 옥상에 올라간 나영은 맞은 편 집 옥상에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 솔롱고를 만나고 이들은 점차 사랑에 빠진다. 이주노동자와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과 예기치 못하게 벌어지는 일들이 이들을 힘들게 하지만, "빨래가 바람이 나부끼는 것처럼 우리네 인생도 바람에 맡겨보는 거야"라며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는다. 함께 위로를 나누며 살아가는 동료들, 사연 많은 동네 주민들 또한 힘겨운 서울살이를 버티게 해 주는 조력자들이다. 역사 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작품으로 시작했다. 2005년 초연 당시 현재 공연 배달서비스 간다의 대표이자 연출가인 민준호가 주인공 솔롱고 역과 안무를 맡았으며, 이후 10년 동안 홍광호, 임창정, 김재범, 박호산, 성두섭, 이규형, 이주광, 김종구 등을 포함해 123명의 배우들이 무대에 섰다. 약 3천 여 회 공연 동안 50만 명의 관객들이 관람했으며, 2005년 한국뮤지컬대상 작사/극본상, 2010년 더뮤지컬어워즈 작사작곡상, 극본상을 수상했다. 2012년 중,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대본 일부가 실렸으며, 2012년, 2015년 일본에 수출, 라이선스 공연을 올렸고 2016년에는 중국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공연이 17번째 프로덕션이다. 이룰 수 없는 꿈이라 해도 정의와 사랑을 믿고 가리라작 데일 와써맨(Dale Wasserman) 작사 조 대리언(Joe Darion) 작곡 미치 리(Mitch Leigh) 한국 초연 2005년 7월 30일~8월 2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올해 공연 2015년 7월 30일~11월 1일 디큐브아트센터 줄거리 지하 동굴감옥에서 종교 재판을 기다리던 작가 세르반테스는 자신이 쓴 소설을 통해 스스로를 변호한다. 소설 속 시골 노인 알론조는 정의의 수호자인 늙은 기사 돈키호테로 변신해 무모하고 우스꽝스러운 일들을 벌인다. 풍차를 괴수 거인으로 알고 달려들거나 여관 하녀 알돈자를 아름다운 여인 둘시네아라고 우기는 등 돈키호테의 기이한 행동은 사람들이 그를 미친 노인으로 보게 만들지만 자신의 꿈과 신념을 향해 주저하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삶의 자세가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세르반테스를 비롯한 감옥 안 사람들이 극중극을 펼치는 배우로 변신하는 것 역시 눈길을 끈다. 역사 한국 초연 공연명은 . 스페인 작가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1965년 11월 22일 뉴욕 워싱톤 스퀘어 시어터에서 막을 올렸다. 화려한 쇼 뮤지컬들 속에서 삶에 대한 다소 무겁고 진지한 시선을 지녀, 많은 이들이 흥행을 비관했던 이 작품은 예상과 달리 뉴욕 뿐 아니라 한국 관객들에게도 대단히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의와 사랑, 신념에 대해 자신의 가치관을 굽히지 않고 전진하는 돈키호테의 모습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각박한 삶에서 잃어버린 가치, 신념 등을 되돌아 보게 해 준다는 평이다. 이룰 수 없는 꿈이라 해도 믿고 나가겠다는 내용의 '임파서블 드림' 등 내용과 멜로디가 주옥 같은 많은 넘버들 역시 작품과 함께 큰 사랑을 받아 왔다. 초연 당시 김성기와 함께 주인공 돈키호테 역을 맡았던 류정한은 2008년, 2010년, 2012년에 이어 올해 공연에서도 주연을 맡아 역대 돈키호테 중 최대 시즌 출연 기록을 세웠고 2007년 공연으로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승우 역시 2007년, 2013년 공연에 이어 올해 10주년 무대에 오른다. 이발사 역의 김호는 초연을 제외한 전 시즌 공연(2007년~2015년), 전 회차(505회)에 연속 출연하고 있다.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하고 괴로워하고. 그것이 우리의 사랑 작/연출 김한길 초연 2005년 7월 1일~24일 동숭무대 소극장 올해 공연 2015년 7월 2일~8월 30일 유니플렉스 3관 줄거리 결혼한 친구와 사랑에 빠진 선영, 선영을 사랑하지만 아내를 외면하지 못하는 명수. 서로 사랑하지만 각자 과거의 연애사를 알고 있어 괴로운 대학 선후배 영민과 세진. 그리고 첫 눈에 반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응덕과 주미,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맘 속에 품고 있는 수진, 지환, 병태 등 아홉 명의 젊은이들이 춘천의 한 펜션에 모이게 된다. 소풍 온 것처럼 들떠 있던 이들은 점차 얽히고 설킨 사랑에 대한 감정으로 서로 부딪히고 또 껴안는다. 역사 배우와 제작진, 그들의 지인 등 12명이 각각 100만원씩을 더해 제작비를 만든 '백만송이 프로젝트'로 무대에 오른 작품이다. 초연 당시 특별한 홍보나 마케팅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입소문만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낳으며 3차 연장 공연까지 이어졌었다. 2,30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고민을 폼 잡지 않는 유머와 자연스러운 대사들로 풀어내 더욱 친근한 동시에 때때로 등장하는 문학적인 독백들은 작품의 분위기를 아련하게 만들기도 한다. 햄릿의 영혼을 달래주는 신명나는 난장굿 연출/번역/대본 배요섭음악 한정림초연 2005년 9월 28일~10월 5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현 공연예술박물관) 올해 공연 2015년 6월 6일~21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줄거리 광대들이 죽은 햄릿이 남긴 수첩을 발견해 그 안에 담긴 햄릿의 삶을 이끌어 낸다. 아버지의 죽음, 아버지의 동생과 곧바로 결혼한 어머니 등 햄릿을 괴롭혔던 일들이 광대들의 재현을 통해 구슬프게, 또는 익살맞게 풀어진다. 역사 공연창작집단 뛰다는 배우의 몸, 소리, 광대, 오브제 등에 대한 연구와 실험으로 유명한 집단이다. 인형과 가면, 광대 등을 활용해 신선한 연극 언어를 만들고 있는 그들의 대표작 중에 하나가 바로 이다. 등장하는 광대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고, 이들의 다양한 신체 활용, 쉼 없이 등장하는 인형과 오브제들로 풀어지는 햄릿의 속마음은 현대인에게 예상치 못한 감동과 웃음을 안긴다. 한정림 작곡가의 음악 역시 빠질 수 없는 부분으로 올해 10주년 공연에서는 한정림이 이끄는 피아노, 첼로, 퍼커션 등의 라이브 연주가 공연과 함께 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5.06.16 / 조회 10,765
-
창작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대학로 무대서 앙코르
배우 김현정·이성욱 합류
15일부터 내달 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창작뮤지컬 ‘식구를 찾아서’가 15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현인의 ‘비 내리는 고모령’으로 유명한 대구의 한 고개를 배경으로 박복녀·지화자 두 할머니의 예상치 않은 동거가 만들어 내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2011년 제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뮤지컬상, 2012년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초연 이후 인천·청주·여수·함안 등 전국 12개 지역에서 30여 회의 지방공연을 통해 2만 여명의 관객을 만났다. 배우 김현정이 박복녀 역으로 다시 출연하며 박카스CF로 얼굴을 알린 이성욱이 몽 역을 맡았다. 15일부터 19일까지의 프리뷰 공연은 30% 할인, 연말연시 선물패키지로 10매 이상 구매 시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02-2278-574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고객상담센터 1666-2200 | 종목진단/추천 신규오픈<ⓒ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4.01.04 / 조회 7,565
-
2인 극으로 찾아오는 색다른 햄릿! 연극 ‘햄릿-두 병사 이야기’
극단 예락이 연극 ‘햄릿-두 병사 이야기’로 관객을 찾는다. 연극 ‘햄릿-두 병사 이야기’는 주요 등장인물이 아닌 제3의 인물들이 햄릿 사건을 구성한다. 브레히트 서사극 형식을 차용해 사건에서 한 발짝 떨어져 이야기를 바라보게 한다. 극중 등장하는 보초병 프랜시스와 버나르도는 서로에게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재연하는 방식으로 고전 ‘햄릿’을 색다르게 펼친다.이번 공연은 남성 2인 극이다. 영화와 연극을 넘나들며 활동 중인 석성예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그는 연극 ‘햄릿-두 병사 이야기’를 통해 2013 ‘제2회 마이크로 셰익스피어-햄릿전’에서 대상과 연출상을 수상했다. ‘마이크로 셰익스피어’ 축전은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통해 연극 활성화와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의도의 축제다. 석성예의 연출작으로는 ‘의형제’, ‘오동리 소방서’ 등이 있다. 무대에는 여섯 명의 배우가 번갈아가며 출연한다. ‘프랜시스’ 역은 김현중, 설재근, 이윤덕이 맡는다. ‘버나르도’ 역은 맹상열, 이성욱, 심윤보가 함께한다.연극 ‘햄릿-두 병사 이야기’는 8월 15일부터 8월 25일까지 예술공간 서울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바나나문프로젝트
2013.08.13 / 조회 2,949
-
2000회 맞은 <빨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리고 싶었다”
“초연 첫 날 유료 관객이 두 명이었고 한 달 동안 유료 관객이 열 명을 넘은 적이 없었습니다. 망할 뻔 한 적도 있던 작품이 이제 외국에도 진출하고, 2000회가 됐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예술감독 김희원이 초연 당시를 회고하면 한 말이다. 2005년 초연 이후 5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창작 뮤지컬 가 오는 11월 2000회를 맞는다. 그 사이 35만 명의 관객이 를 찾았고 지난 2월엔 일본에 라이선스를 수출해 도쿄 미츠코시 극장, 오사카 산케이홀 브리제, 그리고 5월과 8월에 다시 도쿄에서 앵콜 공연을 가졌다. 소극장 창작 뮤지컬로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인정 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왼쪽부터 이진규, 차미연, 엄태리, 나카노 마나, 노지마 나오토의 작/연출을 맡은 추민주 연출은 “이 작품으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며 “사람으로 받은 상처는 결국 사람과 함께 할 때 이겨낼 수 있단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캐릭터들이 가진 인간미와 함께 에 나온 노래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일본 사계 배우들이 ‘참 예뻐요’를 레퍼토리로 부르고 있다고 하니,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작곡을 맡은 민찬홍 작곡가는 “뮤지컬의 매력은 역시 음악을 통해서 이야기가 더 잘 전달될 수 있단 점”이라며 “좋은 작품을 만나 작업할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옆집 옥탑방 청년은 누구? 서울살이 5년, 몽골청년 솔롱고입니다!10월 12일부터 11월 11일까지 2000회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선 엄태리, 박호산, 차미연, 이주광, 최주리 역대 출연진들이 출연한다. 특히 지난 일본 공연에서 ‘솔롱고’ 역할을 맡았던 일본 배우 노지마 나오토가 오는 11월 11일 2000회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서 주목 받고 있다. 당신, 참 예뻐요. 팍팍한 서울살이. 아침마다 터져나갈 것 같은 마을버스비오는 날, 위로가 필요해노지마 나오토는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어 대사와 노래를 부를 예정. 그는 “일본 공연으로 인연을 맺은 연출님이 한달 전 출연 제의를 해주셨다”며 “일본에 돌아가 다시 오는데 더 열심히 연습해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일본인 배우 나카노 마나 역시 출연할 예정으로, 한일 배우 교류의 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제작진과 배우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2.10.12 / 조회 11,777
-
<빨래> 봄바람 몰고 올 나영과 솔롱고 찾아요!
“빨래가 바람이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 하지만 결코 불어오는 하늘 바람에 쉽게 맡길 수 없는 것이 있다. 오히려 강풍 속에서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 인생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배우라면, 배우가 되길 원한다면 피할 수 없는 오디션이 바로 그것이다. 서울살이에 지친 사람들의 따뜻한 희망가로, ‘웰 메이드 창작극’으로 꼽히고 있는 뮤지컬 가 새로운 주인공 ‘나영’과 ‘솔롱고’ 찾기에 나섰다. 이번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은 현재 오픈런 공연중인 의 7월 무대부터 나설 예정. 서류 심사 없이 지원자 모두가 노래 오디션에 응모할 수 있었던 1차 관문에 이어, 지난 13일 대학로 학전그린소극장에서는 연기 심사가 더해진 2차 오디션이 한창이었다. “작곡 전공인데 연기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좀 더 밝게, 전라도 사투리로 바꿔서 해 볼래요?” 예상치 못한 기습 질문에 당황하던 기색도 잠시, 능청스럽게 깔아 놓은 멍석 위를 종횡무진 하는 지원자들의 의지는 가히 소극장 지붕을 뚫고 나갈 듯 하다. “저는 지정곡 안 불렀는데 해 볼까요?”, “특기가 쿵후인데 한번 해 보겠습니다” 등 자신의 재능을 선보이려는 이들의 적극성이야 말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하는 제 1의 방법일 것이다. 연기와 노래, 둘 다!배우의 변신은 무죄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추민주 연출은 “중요한 건 노래나 연기 실력만이 아니다”고 말하며 “꿋꿋하고 씩씩해서 이 동네에 이사 오는 순간, 확 봄기운을 일으켜 줄 수 있는, 그런 아가씨가 없나 찾고 있다. 몇몇이 좋은 기운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원자들의 심장이 더욱 콩닥이는 건 바로 심사위원단에 포함된 일반 관객들 때문이다. 관객심사단에 지원해 선발된 이들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오랜시간 를 봐 온 애정에서 출발해 더욱 예리할 것이다. 막 자신의 순서를 끝내고 나온 지원자 김석기(28)씨는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아직도 정신이 없다”고 하지만 홀가분한 기분을 감추지는 않았다. “오디션은 배우를 한시도 쉴 수 없게 만들어요. 더 잘해야 하고, 더 발전해야 하죠. 저도 이 작품을 보고 되게 많이 울어서 제가 느낀 걸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 주고 싶어요. 꼭 하고 싶어서 더 욕심이 나요.” 같은 장면, 다른 표현이탈리아 사람으로 배역을 바꿔서 해 보라는 주문에 ‘돈 많고 느끼한 이태리 남자’로 변신했던 지원자 배승길(27)씨는 “연출님이 갑자기 새로운 걸 주문하셔서 많이 당황했다”며 오디션 후의 긴장감을 몰아 쉬었다. “남자라면 누구나 해 보고 싶은 작품인 것 같아요. 따뜻하고 서민적이고. 각박하게 사는 도시 사람들의 사랑이 아닌, 더욱 로맨틱하고 더욱 순수하게 사랑하는 솔롱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굴곡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물기를 가득 머금어 축 늘어졌던 빨래도 밝은 햇살과 시원한 바람에 말려지고 나면 뽀송한 새 옷이 되는 것 처럼 위기를 기회로, 아찔함을 경쾌함으로 바꾸며 오디션장에서 꿈을 피우는 진정한 솔롱고와 나영의 탄생을 기다려 본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석진아(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15 / 조회 12,882
-
뮤지컬 <빨래> 두번째 ‘나영이 데이’ 열어
빨래>의 여주인공인 나영이는 서울살이 5년차의 스물 일곱 직장여성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삶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와 희망을 안고 사는 인물이다. 나영이 데이는 극 중 나영이와 비슷한 나이대의 25~35살의 서울살이 여성 관객들이 모여 공연을 관람하고 동시대 현실을 살아가는 '나영이들'이 자신의 고민을 토로하는가 하면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감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번 '나영이데이 두번째 공감이야기'에서는 현실의 나영 100여명과 함께 솔롱고 역의 배우 이규형의 사회로 나영(최보광), 할머니(김효숙), 희정엄마(성소원), 여직원(이세나), 마이클(조훈)이 참여한 가운데 한 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나영이들의 고민을 함께 해소하는 시간과 배우들에게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하고 마지막으로 서울살이를 하는 나영이들에게 가장 그리운 존재인 ‘엄마에게 쓰는 편지’라는 낭독시간으로 구성되었다.
2010.02.26 / 조회 23,476
-
<빨래> 임창정, 박정표, 정문성 솔롱고로 오픈런 공연
지난 6월 두산아트센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뮤지컬 가 장소를 옮겨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오픈런 공연된다.
6차 공연에 접어든 이번 공연에는 향후 10년간 와 함께 하고 싶다고 밝힌 임창정이 다시 솔롱고 역할을 맡았고, 조선명, 이영기, 정문성 등 지난 공연 배우들이 다시 무대에 선다. 특히 재간둥이 필리피노 낫심역으로 주목받은 정문성은 이번 무대에서 솔롱고 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여기에 지난 2008년 솔롱고역을 맡은 박정표와 서나영역의 최보광 등이 합류한다.
하늘과 맞닿은 작은 동네, 그 속에서 하루 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람 냄새 나게 그려 지난 2005년 국립극장 초연 이후 제 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극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5차 공연에 이르기까지 약 8만여 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해 탄탄한 창작뮤지컬로 자리매김해왔다.
뮤지컬 는 7월 24일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개막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07.14 / 조회 28,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