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서울시합창단 ‘신나는 콘서트’ 시즌4 개최
서울시합창단이 8월 6일 세종대극장에서 대중들을 위한 합창음악회를 연다. 신나는 콘서트’는 서울시합창단이 2012년부터 시작한 합창음악회다. 이번 공연은 ‘세상의 모든 음악’이라는 주제로 관객들을 맞는다. 지휘는 前MBC 합창단장인 엄기영 지휘자가 맡았다. 공연프로그램으로는 ‘보카미’, ‘리멘시타’, ‘오버더레인보우’, ‘나를 일으켜주네’ 등이 마련됐다. 엄기영 지휘자는 세종문화회관 서울뮤지컬단에서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음악감독은 뮤지컬 ‘넌센스’, ‘소나기’, ‘돈키호테’, ‘심청’ 등 다수의 작품을 다뤘다. 그는 지난 2014년 ‘신나는 콘서트’에서도 지휘를 맡아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적 해석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음악과 함께 합창단원들의 연기, 조명, 무대효과, 영상을 더해 한편의 뮤지컬처럼 꾸며진다. 합창단은 혼성 4부와 남성합창, 여성합창, 독창, 혼성이중창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연주도 피아노, 첼로 등 각 곡에 맞는 여러 악기를 활용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이번 공연은 청소년들이 클래식음악 장르인 합창음악을 좀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사람의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합창음악회 ‘신나는 콘서트’ 시즌4의 자세한 사항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http://www.sejongpac.or.kr/main/main.a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연 예매는 세종문화티켓 홈페이지(www.sejongpac.or.kr)와 인터파크티켓 홈페이지(www.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최태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5.07.23 / 조회 2,134
-
'시인과 악인, 두 모습의 맥베스가 너무나 매력적' <맥베스> 박해수
"이 계단이야말로 걸려 넘어지든가, 아니면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이구나!" 이것은 자신의 야망을 온 몸에 일깨운 맥베스의 대사이며, 동시에 를 만난 맥베스, 박해수의 깨달음이기도 하다. 그간 등 묵직한 작품에서 선 굵은, 강인하고도 안정된 연기로 호평을 받아온 그이지만 나름의 슬럼프를 지나 배우로서의 진일보에 목마름을 깊게 느끼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를 만난 지금 박해수는 기쁘고 가슴이 벅차며 다시 한번 단단한 마음을 먹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잘 해내고 싶고, 또 잘 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유 있는 이 배우의 믿음이 의 무대를 견고히 채우고 있다. 시적인 대사, 인간의 결핍과 욕망을 처절하게 드러내는 극한의 이야기로 셰익스피어 비극 중에서도 압권으로 꼽히는 연극 가 오는 8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맥베스, 앞으로 왕이 되실 분, 만세!" 비극의 출구를 단숨에 열어버린 세 마녀들의 이 한마디에 자신의 야망을 일깨우고 거기에 맞춰 충실히 질주한 인간. 하지만 끝내 신 아래 미약한 존재로 스스로 괴로워하며 피를 부르고 피로써 생을 마감한 맥베스의 모습은 지금도 인간들의 우매함이 어느 정도인지 낱낱이 일깨워주고 있다. 고전이지만 현재에 더한 생명력을 내뿜고 있는 작품이 임을 박해수 역시 강하게 인정하고 있었다.왜 맥베스 역할에 캐스팅되었다고 생각하는가. 스스로도 그 점이 의아하고 궁금했다. 주변에서 말씀하시길 근래 젊은이들한테서 나오기 어려운 외모와 클래식함이 (나에게) 있다고도 하시는데 그래서 캐스팅해 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연습하면서 이병훈 연출님 스타일을 보니, 연습에 잘 따라올 수 있고 심성이 착한 사람들을 뽑으신 것 같다.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면 함께 수업하며 선생님이 꾸려놓으신 좋은 스타일을 잘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신 것도 같다. '제 나이 답지 않아 보인다'는 이야기와 실제 나이의 박해수 사이에 간극은 있을 것이다. 캐릭터를 표현할 때 이 간극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물론 간극이 있었다. 그간 맡아왔던 배역의 나이만큼 실제로 살지 못했지만, 한편으론 내가 또래들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주변 남자 친구들은 경제적인 부분이나 현실적인 것들에 대한 생각이 많은 것 같은데, 난 작품에 대한 생각, 작품 속 삶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서 한편으론 크게 간극을 느끼지 못했던 것도 같다. 남자들이 자동차나 전자 기계 등에 대한 욕심들이 많은 반면에 내가 유일하게 갖고 있는 욕심은 집을 마련해야겠다는 것, 그리고 가정을 꾸려야겠다는 것이다. '연극은 현실의 거울'이라고도 하지 않는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 배우로서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마 그러한 영향도 있었던 것 같은데, 과거 했던 작품들이 대부분 고전이었고 현대극은 적었다. 고전, 비극이 힘들어도 더 좋고 재미있게 했던 것 같고, 일반적인 사람들을 관찰하는데 크게 관심이 없었던 것도 같다. 이런 부분들에 관심을 좀 둬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현대극도 분명히 내게 필요한 부분이다. 맥베스는 어떤 인물일까. 맥베스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욕심을 가졌다가 다시 나락까지 떨어지는 상황 속에 몰리기도 한다. 정말 다이내믹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남자배우라면 꼭 해보고 싶을 역할이다. 연습하면서 셰익스피어는 정말 천재라는 걸 느낀 게, 맥베스라는 살인자를 시인으로 만들었다 또 악인으로도 만든다. 시인과 같이 아름다운 말들을 구사하지만 악을 품고 살인을 저지르는 악인이기도 한 맥베스, 그 두 가지 모습으로 인물을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재미있다. 연습 과정을 이야기 할 때, '무척 감사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연습하기 전보다 연습하면서 감동이 더 컸다. 좋은 작품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좋은 작품이라는 건, 이렇게까지 정말 재미있는 배역이라는 건 몰랐다. 연습을 통해서 깨닫고 느끼는 게 많아졌다. 보이스 코칭, 신체 트레이닝, 움직임 등 최고의 선생님들이 수업을 탁탁탁 진행하셨는데 연출선생님들을 비롯해 한 작품을 가지고 트레이닝하는 그러한 과정들이 너무나 행복했고 그 과정을 통해서 배우들이 변화하니 그것 또한 너무나 감사한 거다. 이병훈 연출이 박해수를 두고 "연극배우의 이상형을 갖고 있었고 그게 어떤 계기를 통해 계속 올라가야 하는데, 가 그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 연습하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큰 걸 하나 얻었다. 원래 스스로 가지고 있던 대사 조도 있었고 연기 패턴이라는 게 있었는데 (연습) 초반에 많이 깨졌다. 완전히 박살이 난 후에 (웃음) 새 벽돌을 하나씩 쌓았다. 어떻게 캐릭터와 작품에 접근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방법을 연출님이 많이 제시해 주셨는데, 이를테면 예전엔 배역과 내가 맞닿는 정서적인 부분을 먼저 찾았다면, 선생님은 신체적, 정서적으로 다른 방법을 찾게 해 주신다. 그간 아예 몰랐던 부분들을 알게 되면서 여러가지 시도를 혼용할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연습부터 지금까지 연출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았다. 그것만 가지고 가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지금까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노력해 왔다. 배역이 아닌 작품에 대해 연출이 강조한 것은 무엇인가? '신의 부재에서 오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그게 굉장히 뇌리에 꽂혀있다. 어리석은 욕망 때문에 일은 점점 더 커지고 아내와 사이는 소원해지며, 제일 친한 친구는 죽여야 되고 다른 가족들을 파탄시키기까지 한다. 단순히 누군가를 죽이면 모든 일이 끝날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일이 시작되는 상황, 현명하지 않은 고민들, 결국 쓸쓸히 혼자 남아서 인생이 정말 허무한 것을 깨닫는 모습, 그런 어리석은 사람이 이번 작품에 담겨 있다. 연출님은 이 모든 걸 인간 이야기로만 풀기에 한계가 있다고 하셨고, 그래서 신의 부재에서 오는 인간의 어리석은 행동들과 결핍, 욕망들에 대한 이야기를 줄곧 하신다. 욕망은 결핍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맥베스의 욕망을 이끌어 낸 결핍은 무엇일까.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아닐까. 마녀들이 "넌 왕이 될 수 있어"라고 말할 때 '에이, 안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마녀의 예언대로 코우더 영주가 되고 나니 '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가 말콤(전 왕의 아들)이 후계자가 됐다고 하니 숨겨졌던 욕망이 구토처럼 쑥 나오는 거다. 맥베스 입장에선 자신이 왕으로서 대우받아야 함이 마땅한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면 그게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욕망은 삶의 원동력이자 삶을 힘들게 하는 원인일 수도 있다. 그런 것 같다. 예전엔 좀 겸손한 척 했는데 (웃음) 나도 욕심이 있는 것 같다. 어느 순간 내 욕심이 과하다고 느꼈을 때, 그래서 내가 너무 싫어졌을 때가 있었다. 그 때가 서른 살이 됐을 무렵인데, 작품이나 배우로서가 아니라 주변에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일의 폭도 커지고 친구들 사이에 간극도 생겼다. 당시 자괴감과 자책감에 빠져 집 밖에 한 달 동안 안 나왔었다. 원래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인데 당시엔 반 우울증 상태였던 것 같다. 그래서 친구들이 계속 집에 찾아와서 이야기도 하고 술도 먹이고. (웃음) 돌이켜보면 그래도 잘 넘긴 것 같다. 지금은 무언가 다시 할 수 있고, 해 보고 싶은 또 다른 욕심의 시작 단계인 것 같다. 맥베스 아내 역의 김소희는 대 선배이자 학창시절 선생님이기도 했다. 항상 바라만 봤고 동경하는 배우이자 선생님이셨다. 하지만 연습이 시작되면 부인으로 (내 안에) 싹 들어오신다. 눈높이를 낮추면서 싹 들어오는 느낌, 정말 신기하다. 연기는 말할 것도 없지만 선생님이 작품을 준비하고 접근하는 면, 인간적인 모습들이 정말 대단하다. '레이디 맥베스'를 타이틀로 내세운 작품이 많이 존재할 만큼 맥베스 부인 역시 강렬한 캐릭터이다. 내가 느끼기에 소희 선생님은 이 작품에서 '레이디 맥베스'가 되길 원하지 않으시고 정말 맥베스의 부인, 그 자체로 섬세하게 작품과 내 안에 들어오신다. 그렇게 나오는 '진짜 레이디 맥베스'의 모습을 정말 느끼고 그래서 더욱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정말 좋은 배우가 되어서 후배와 작품을 하게 됐을 때, 상대방을 정말 사랑하는 눈빛으로 봐 줘야 그 배우의 기운이 싹 올라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소녀 같으시다.부담감이 크겠다. 부담 많이 된다. 관객들에게 무언가를 보여 줘야 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관객들도 자신들의 생각으로 칭찬도, 비판도 할 수 있는데 그것과 별개로 이 작품에서 하고 싶은 한 가지, 연출님의 말씀에 따라 변화되는 나를 경험하고 싶고, 지금까지 만들어온 맥베스를 무대 위에서 정확하게 하기만 한다면 정말 만족스러울 것 같다. 내 역량 이상으로 큰 시너지를 내 주시는 분들, 좋은 선배님들이 너무 많아서 눈빛만 줘도 그냥 딱! 온다. (웃음) 비극의 주인공은 내가 만드는 게 아니라 다 옆에서 만들어주기 때문에 그것만 온전히 받으면 되는 거다. 그 욕심이 강해져서 부담이 되지 않기를 스스로 바라고 있다. "맬콤이 왕이 돼? 이거야말로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내 앞을 가로막고 있었는데"라는 대사가 계속 머릿속에 남는다. 는 내가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뛰어넘어야 할 무대라고 생각하고 있다. 선배님들이 넘어가라고 많이 밀어주고 계신다. (웃음) MBC 드라마 , 최근 드라마스페셜 등에 출연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영화 등 다른 장르로 영역을 넓혀도 좋겠다. 그렇게 하고 싶다. 차근차근 하나씩 정말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 다른 분야의 맛, 분위기를 알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영화를 하시는 분들은 연극과 같은 연습 과정이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잘하실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어떤 상황,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배역을 연구할까 굉장히 궁금했는데 조연, 단역으로 영화 두 편에 들어가서 해 봤더니 뭔가 조금 알겠더라. 연기하기 좋은 상태로 자신과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시는데, 박해수라는 배우가 한 역할에 접근하기 위해 어떤 방식을 쓸지 궁금하다. 배역에 더욱 가깝게, 완벽하게 접근해 나가는 걸 경험해 보고 싶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3.04 / 조회 15,473
-
셰익스피어 비극의 진수, 연극 ‘맥베스’
2014 국립극단 봄마당의 첫 작품인 연극 ‘맥베스’가 3월 8일부터 2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가장 화려하고 시적 리듬이 빼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원작의 강렬함은 이병훈 연출가와 신선희 무대미술가의 손길이 더해져 더욱 깊어진다. 이병훈 연출가는 원작에 충실하며 현대인의 욕망과 무의식을 투영해 연극 ‘맥베스’의 현대성을 극대화 시킨다. 신선희 무대미술가가 이를 도와 현대적이고 보편적인 세계관을 무대로 이끌어낸다. 주역인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 역은 박해수와 김소희가 각각 맡는다. 박해수는 연극 ‘갈매기’, 뮤지컬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 등 굵직한 작품에서 활약한 실력파다. 2012년 제48회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과 제4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신인연기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인간 심연의 깊은 고뇌와 절망에 찬 ‘맥베스’를 강렬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김소희는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고곤의 선물’ 등 다수의 작품에서 경력을 쌓은 탄탄한 배우다. 지난해까지 세 차례의 동아연극상(2006년 신인연기상·2009년 여자연기상·2013년 여자연기상)을 석권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훌륭한 무대언어로 위태로운 ‘레이디 맥베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들을 비롯해 총 20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국립극단
2014.02.07 / 조회 8,963
-
[스토리텔링프리뷰] 승화된 사랑, 뮤지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
때는 바야흐로 1979년 봄, 살랑이는 봄바람에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거짓말처럼 한 눈에 반한다. 전도사 최일도는 명동 거리를 걷다 유신철폐를 외치는 시위대에 밀려 부상을 당한 채 명동성당 안으로 피신한다. 그곳에서 운명처럼 나타난 로즈 수녀(연수)는 그의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는다.최일도는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로즈 수녀에게 구애한다. 하지만 수녀와 전도사라는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에서 그의 사랑을 언제나 좌절을 겪는다. 최일도는 자신의 사랑을 비관하며 바다에 뛰어들 작정으로 배에 오른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그는 로즈 수녀에게 전화한다. 로즈 수녀는 그에게 제발 죽지 말라며 애원한다.두 사람은 고난 끝에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 최일도의 절친한 친구이자 두 사람의 사랑이 이어지도록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한 가수 故김현식의 행복한 축가 아래 행복을 맹세한다. 결혼 후 행복이 가득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최일도는 어느 날, 청량리역 광장에서 밥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쓰러진 노인을 발견한다. 그는 안타까운 마음에 건넨 음식을 건넨다. 허겁지겁 음식을 먹는 노인을 본 그는 굶는 이들을 위해 직접 청량리 588 매춘굴로 들어가기로 작정한다. 뮤지컬로 태어난 최일도 목사의 아름다운 실화사랑이 사랑으로 승화되어 가는 과정 담아뮤지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은 최일도 목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약 120만 부 정도 판매된 베스트셀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을 원작으로 한다. 최일도 목사는 22살 청년 시절, 5살 연상의 로즈 수녀에 반한 뒤 끈질긴 구애로 결국 사랑을 얻어냈다. 이후 우연히 청량리역에서 쓰러진 노인에게 라면 한 그릇을 건넨 후 나눔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지금은 아내 김연수와 함께 ‘이 땅에 밥 굶은 이가 없을 때까지’를 외치며 노숙자들을 위한 ‘밥퍼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뮤지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에는 실력파 배우들이 참여한다. 최일도 목사 역에는 2009년 ‘침묵의 소리’ 일본 공연에서 찬사를 받은 서울시뮤지컬단의 박봉진과 최근 뮤지컬 ‘영웅’, ‘피맛골연가’를 통해 주목받고 있는 배우 임현수가 출연한다. 그 외에도 홍은주, 신대성, 이경준, 원유석, 유미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이번 공연은 국내에서 인정받고 있는 창작진들이 함께한다. 극단 동인무대의 대표인 김덕남이 연출을 맡는다. 그는 뮤지컬 ‘애니’, ‘로미오와 줄리엣’, ‘웨스트사이드스토리’, ‘에비타’, ‘드라큘라’ 등의 작품에서 연출가로 활약했다. 음악은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변희석이,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렌트’ 등을 안무한 최인숙이 함께한다.이번 공연은 서울시뮤지컬단이 참여해 12월 18일부터 12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의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1.19 / 조회 4,399
-
나비 박사 석주명이 전하는 희망, 뮤지컬 ‘부활 더 골든데이즈’
뮤지컬 ‘부활 더 골든데이즈’가 10월 27일부터 11월 11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부활 더 골든데이즈’는 김의경 극작가의 '신 나비 찬가'를 원작으로 한다. 이 공연은 석주명의 일대기를 모티브로, 극의 가상인물들을 재구성했다. 또한, 판타지 요소를 가미하여, 석주명이 살았던 과거와 초 현실적인 미래 상황의 모습을 표현했다. 공연의 모티브가 된 석주명은 조선 나비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75만 개체의 조선산 나비를 채집하여 800여 개가 넘는 잘못된 학명을 정리한 실존 인물이다. 한반도 전역에 걸친 채집으로 250여 종에 이르는 조선산 나비에 대한 충실한 분포연구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뮤지컬 ‘부활 더 골든데이즈’의 김진영 연출가는 “자신의 비극적 상황에도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석주명 선생을 통해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우리의 삶을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작품의 의미를 밝혔다. 나비 박사 석주명 역으로는 임호와 박완이 함께 캐스팅됐다. 석주명의 연구조교이면서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여주인공 지민 역에는 슈(유수영)와 배슬기가 더블 캐스팅됐다. 이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0.02 / 조회 5,197
-
SES 슈, 뮤지컬 '부활-더 골든 데이즈' 출연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SES 출신 슈(유수영)가 다음 달 한전아트센터 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부활-더 골든 데이즈'에 캐스팅됐다고 소속사 스타엠 코리아가 11일 전했다.유수영의 뮤지컬 출연은 2008년 '사랑을 비를 타고' 이후 4년 만이다.지난해 초연한 창작 뮤지컬 '부활'은 1930년대 일본 강점기를 배경으로 나비 박사 석주명의 일대기를 다룬 판타지 뮤지컬. 신비한 나비를 쫓다 시간 여행을 하게 된 석 박사는 미래 시대에 도달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생태계 수호자로 활약한다.유수영은 새롭게 각색된 이번 공연에서 일본 강점기와 미래 시대의 지민과 윤희로 1인 2역을 한다.석주명 역은 탤런트 임호가 맡았다.eoyyie@yna.co.kr-->
2012.10.02 / 조회 4,550
-
슈, 뮤지컬 '부활-더 골든 데이즈' 출연(종합)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걸 그룹 SES 출신의 슈(유수영)가 다음 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부활-더 골든 데이즈'에 캐스팅됐다고 홍보사 스타엠 코리아가 11일 전했다.유수영의 뮤지컬 출연은 2008년 '사랑은 비를 타고' 이후 4년 만이다.극작가 김의경의 '신 나비 찬가'를 원작으로 지난해 초연한 창작 뮤지컬 '부활'은 1930년대 일본 강점기를 배경으로 나비 박사 석주명의 일대기를 다룬 판타지 뮤지컬이다.나비 연구와 독립 운동 사이에서 고뇌하던 석 박사는 신비한 나비를 쫓다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2062년 미래 시대에서 본 현실과 그곳에서 만난 과학자들을 통해 나비 연구에 더욱 매진한다.유수영은 새롭게 각색된 이번 공연에서 1930년대 석 박사와 러브 라인을 이루는 지민과 2062년에 등장하는 윤희로 1인 2역을 한다.석주명 역은 탤런트 임호가 맡았다.eoyyie@yna.co.kr-->
2012.10.02 / 조회 3,063
-
오페라에서 뮤지컬로, <투란도>
오페라 의 국내 최초 뮤지컬 버전, 뮤지컬 가 지난 29일 첫 무대에 올랐다. 는 ‘뮤지컬의 대부’로 불리는 김효경 연출가가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참여한 작품으로 13년 만에 직접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3년간에 걸친 작업 끝에 탄생한 이번 공연에 대한 김효경 단장의 포부는 남다르다. 김효경 단장은 “는 뮤지컬 형식을 띄고 있지만 원작 오페라 ‘투란도트’ 특유의 중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 이라며 “구체적인 스토리 라인, 역동적인 무대전환이 가장 큰 특징” 이라고 밝혔다. 는 대형뮤지컬에 맞서 스타 마케팅에서 벗어난 참신한 작품성과 능력 있는 배우들의 활약 등 작품의 완성도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각오다. 12인조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는 투란도 역의 이연경, 홍본영, 윤지영이 트리플 캐스팅으로 출연하고 주성중과 박인배가 칼라프 역을 번갈아 가며 연기한다. 음모, 타타칸의 음모!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 칼리프(주성중)그 누가 알까? 우리의 꿈과 사랑 수수께끼를 푼 사람과 결혼하겠어요!수수께끼는 셋, 목숨은 하나. 투란도(이연경) 오페라 의 이야기를 뼈대로 투란도 공주의 사랑을 통한 상처의 회복과 내면 성장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는 오는 5월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5.02 / 조회 13,191
-
뮤지컬로 만나는 얼음공주, <투란도> 오디션 현장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모티브로 선보일 뮤지컬 가 지난 21일 남녀 주인공을 찾는 오디션을 진행했다. 이날 모인 지원자는 100여 명. 오디션이 열리는 서울시뮤지컬단 연습실은 복도에서부터 목을 푸는 배우들로 가득 차 있었다. 오페라 작품을 바탕으로 창작한 오페라뮤지컬이니만큼 배우들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역시 노래실력. 지원자들 또한 성악을 전공한 배우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오디션이 시작하자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이자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효경 단장을 비롯해 서울시오페라단 박세원 단장, 서울예술단 예술감독 박원묵 감독, 가수 윤복희 등으로 구성된 심사단들의 눈매가 유독 날카롭다. 스타배우 캐스팅에서 벗어나 참신하고 실력 있는 배우를 발굴함이 이번 오디션의 목적이기에 지원자 한 명 한 명의 자유곡과 지정곡을 끝까지 듣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그렇게 몸을 움직이지 말고 누에가 실 뽑듯 소프라노로만 다시 불러주겠어요? 투란도는 도도한 공주라는 걸 잊으면 안 돼요.” ‘지정곡으로 의 넘버 ‘나를 인도하는 별’과 ‘그 누가 알까?’를 부르는 지원자들의 표정은 가지각색.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 안타까운 표정으로 오디션장을 나가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뛰어난 곡 해석력과 실력을 선보여 심사단의 눈길을 끈 지원자 역시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이룰 수 없는 꿈’ ‘투나잇’ ‘사랑하면 서로를 알 수 있어’ 등 낯익은 뮤지컬 넘버들이 등장한다. 연출을 맡은 김효경 단장은 각 캐릭터에 맞는 새로운 얼굴을 찾고 있다며 “투란도는 소프라노 보이스와 네추럴 보이스를 함께 겸비한, 공주다운 권위와 세련된 움직임을 갖춘 배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칼라프는 음역이 굉장히 넓은 배우로 네추럴 보이스와 성악발성을 자연스럽게 구현 가능한 배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는 을 만든 작곡가 푸치니가 미처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 더 유명한 오페라 ‘투란도트’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 오페라뮤지컬. 원작의 차가운 얼음공주 투란도트에서 착안해 ‘그림이 된 란’이라는 뜻의 ‘투란도(投蘭圖)’로 이름을 바꾸었다. 음악은 적곡 모두 새로 작곡한 이 작품은 2008년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초연돼 이듬해 남산드라마센터 등에서 공연된 바 있다. 김효경 단장은 “오페라에 비해 스토리 라인을 구체적으로 형성했고, 무대 변화 또한 뮤지컬다운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뮤지컬이지만 오페라에 비견될만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페라뮤지컬 는 4월 29일부터 5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2.24 / 조회 17,823
-
창작뮤지컬 ‘투란도’ 탄생! 3월 2일 티켓 오픈
창작뮤지컬 ‘투란도’가 3월 2일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뮤지컬 ‘투란도’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만든 국내 창작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 원작의 주인공 공주 이름인 투란도트를 ‘그림이 된 란’이라는 뜻의 ‘투란도(投蘭圖)’로 바꿔 투란도 공주의 상처와 성장에 보다 초점을 맞췄다. 이 작품은 지난 2008년 1월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무리 극장에서 초연된 후 작품의 대본과 음악을 수정해 2009년 12월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다시 공연 됐다. 또한 2010년 5월, 10월 재공연을 통해 작품의 예술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무려 3년 여 간의 트라이 아웃 공연을 거친 셈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한국 뮤지컬의 대부 김효경 교수가 10년 만에 직접 연출로 나선 작품이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김효경 교수는 오페라 ‘투란도트’의 이야기를 뼈대 삼아 정치적 복수와 욕망을 더해 이야기를 풍성하게 했다. 관계자는 “뮤지컬 ‘미스사이공’, ‘렌트’ 등 오페라를 원작으로 한 우수한 작품들이 많았다. 이 작품 역시 고전 원작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이미 모두에게 익숙하고, 탄탄한 스토리를 가져 젊은 세대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라고 전했다. 서울시뮤지컬단의 뮤지컬 ‘투란도’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2.23 / 조회 5,907
-
<애니> “내일이면 모든 근심 걱정 사라질 거야”
십여 년 전 이름을 새긴 목걸이와 꼭 찾아오겠다는 편지 한 장만을 남기고 사라진 부모. 악덕 고아원 원장의 학대 속에서도 씩씩하고 명랑한 모습을 잃지 않으며 ‘새로운 내일’을 노래하는 빨간 머리 소녀, 올해도 가 찾아왔다. 주제곡 ‘투모로우(tomorrow)’가 귀에 익숙해 더욱 친근한 뮤지컬 가 지난 16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해롤드 그레이의 만화 ‘작은 고아소녀 애니’를 바탕으로 1976년 미국에서 초연한 뮤지컬 는 한국에서도 2007년 베스트외국뮤지컬상을 수상하는 등 매년 연말 사랑 받는 가족극으로 무대를 지키고 있다. 애니 역의 김미랑매년 화제를 낳았던 애니 오디션을 통과한 올해의 주인공은 김미랑과 손영혜. 과거 무대에 섰던 김미랑과 에 출연했던 손영혜는 153명의 지원자 중에 선발되었다. 또한 1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후의 1견으로 선발된 견공 구름이는 치료 도우미견으로 훈련된 이동과 동작 등으로 극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들을 못살게 구는 악덕 고아원 원장에 김선경, 애니의 부모를 찾고자 나서는 애니의 키다리 아저씨, 억만장자 워벅스 역에 이영화도 만나볼 수 있다. 따뜻한 색감과 오케스트라 피트를 둘러싼 동선의 구성 등으로 한결 관객과의 거리를 좁힌 무대를 구현하고 있다. 악덕 고아원 원장, 미스 해니건(김선경)애니는 그토록 기다려온 부모의 품에 안길 것인지. 일 밖에 모르던 워벅스의 가슴에 피어오르는 뭉클한 기운은 무엇인지. 루즈벨트의 뉴딜정책의 시발이 된 애니의 희망의 노래는 오는 12월 28일까지 계속된다. 뮤지컬 공연장면 "우리를 제발 가만 두라구요!""우리끼리 싸우면 안되잖아!"드디어 탈출 성공? 처음 보는 뉴욕의 거리모래처럼 하얀 너, 이제부터 샌디라고 할게!눈이 휘둥! 백만장자? 노우, 억만장자 워벅스의 집자수성가 워벅스(주성중)워벅스의 집에서 꿈같은 크리스마스!애니가 잘 사는 꼴을 볼 수가 없어!걱정마, 우리가 너의 부모를 꼭 찾아줄게!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0.12.20 / 조회 11,316
-
'애니와 견공 찾아요' 뮤지컬 <애니> 오디션 현장
서울시뮤지컬단 연습실에 복도에 흔치 않는 광경이 펼쳐졌다. 잘 관리된 갈색 털, 점잖고 우아하게 앉아있는 자태, 서면 아이 키를 훌쩍 넘을만한 늠름한 체구. 이 범상치 않은 견공 열 마리가 복도를 꽉 채우고 있으니, 모르고 들어온 이는 눈이 휘둥그렇게 떠질 지경. 연말 최고의 가족 뮤지컬로 자리잡은 뮤지컬 의 주인공 ‘애니’와 견공 ‘샌디’를 뽑는 오디션이 지난 11일 서울시뮤지컬단 연습실에서 열렸다. 2006, 2007년 공연에서 활약한 골든리트리버 ‘쵸이’가 고향인 뉴질랜드로 돌아가 새로운 ‘샌디’를 뽑는 이날, 엄격한 서류 심사를 통과한 11마리의 견공들이 참여해 각축을 벌였다. 이들 중 한 마리만이, 극 중 애니와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위안을 주는 친구 ‘샌디’로 당당하게 무대에 선다. 애타는 주인 마음 “평소엔 잘 하는데…” 다른 개와 마주치면 짖거나 경계하는 개들의 습성이 있음에도, 대기 복도는 큰 소란 없이 조용하게 순서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간혹 낯선 개의 등장에 으르렁거리기도 하지만, 주인의 타이름에 금새 진정된다. 대기복도에서 서로 탐색 중.."우리 전에 본 적이 있던가?" "얌전한 성격은 샌디의 필수 조건이라죠?"견공 오디션 심사의 첫 번째 기준은 얼마나 순하고 사람 명령을 잘 따르는지, 또한 주인이 아닌 사람의 말도 잘 듣는지가 관건. 또한 무대에서 수시로 나타날 암전과 귀를 울리는 음악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이날 오디션에 참가한 견종은 라브라도리트리버, 골든 리트리버, 사모예드, 아이리쉬세터, 그레이트페레니즈 등, 길고도 어려운 이름을 가진 대형견들. 애견훈련학교, 맹인 훈련실 출신 등 가지각색 경력을 자랑해 기본적인 훈련은 마친 견공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일반인이 집에서 애지중지 키우며 개인적으로 훈련을 시킨 견공들도 참가했다. "쉿" 하는 주인의 손짓. 짖으라는 명령어다 "가만히 있어" 하면 앉은 자세에서도 얼음! 낯선 배우와도 즐겁게 노는 견공 " 불러도 오지 않는 그대여.." 주인이 아니라도 명령을 따르는 것도 중요한 심사기준 이들의 특징은 주인의 정성스러운 사랑과 관심, 그리고 훈련을 받아왔다는 것. 하지만 성격은 제각각인지라 오디션에 응하는 노련함은 같지 않았다. ‘앉아’ ‘일어서’ ‘기다려’ 등 평소엔 아무렇지도 않게 소화하던 훈련도 심사위원들과 각종 방송 카메라 앞에선 잘 발휘되지 않는 듯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견공도 있어 주인을 당황하게 하기도. 특히 연습실 전면의 거울이 개들의 호기심을 끌기 충분했는지 잘 걷다가도 거울 앞으로 달려가 꼬리를 흔들어 대기 일쑤다. 하지만 낯선 사람들 앞에서도 나란히 걷기, 주인이 부르면 가기, 암전과 큰 소리에도 침착하게 앉아있다, 사람이 부르면 가는 임무를 차근히 해내는 견공들도 있다. 특히 이날 라브라도리트리버 ‘구름이’의 활약은 확연히 눈에 띌 정도로 순하고 차분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결국 구름이가 2010년 샌디로 낙점, 애니의 ‘투모로우’ 노래를 무대에서 듣는 두번째 견공이 되었다. "자, 짖어봐" "멍!" 암전 테스트 이중의 한 견공이 올해의 '샌디' "바로 접니다~!" 샌디로 낙점된 라브라도리트리버 구름이'애니' 오디션 "2010년 애니는 바로 나"뮤지컬 에서 가장 활약을 해야할 역은 당연히 주인공 ‘애니’일 것. 2006, 2007년 이지민 박도연이 기존 아역의 한계를 넘어, 성인 배우 못지 않은 전문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만큼, 2010년 새로운 ‘애니’의 탄생도 기대할 만 하다. 참가자격 150cm이하 7~13세, 노래와 연기력을 갖춘 여자아이가 얼마나 있겠나 싶겠지만 2차 오디션을 통과한 애니 후보들의 실력은 여느 성인 배역 못지 않게 탄탄하다. 이미 뮤지컬 무대에 선 경력이 있는 아이뿐 아니라, 앨범과 방송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경험이 있는 소녀들이기 때문. 애니 2차 오디션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애니 후보들"앞의 친구는 잘하나?" 오디션은 의 대표 넘버 ‘투모로우’와 연기 시험으로 진행됐다. 아무리 무대와 방송 경험이 있는 아이도, 오디션 직전엔 긴장이 되는지 심호흡을 하거나 앞선 지원자의 모습을 떨리는 마음으로 보곤 한다. 오디션 밖 대기실 풍경도 마찬가지. 준비한 노래를 몇 번이고 속으로 되뇌이며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성인 배우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오 해가 떠요, 내일엔 꿈꿔왔던 희망을 걸어요. 간절히. 오 생각해요, 내일을 근심 걱정 사라질 거에요. 모두 다. 내가 울적하고 외로울 때엔 나는 턱을 들고 힘껏 외쳐! 투모로우, 투모로우. 난 너를 사랑해, 널 내일 볼 수 있어” 애니가 샌디에게 불러주는 노래 ‘투모로우’를 부르는 소녀들. 간혹 긴장해서 얼음이 되는가 했지만 결국은 준비했던 모션까지 보여주며 마무리하는 기특한 지원자도 있다. “오늘은 땡깡 안 부릴 거지?” 1차 심사를 진행했던 김덕남 연출이 장난스럽게 묻자 “네 오늘은 안 그래요”라며 야무지게 대답하는 지원자도 눈에 띈다.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훌쩍거려 심사위원들이 위로해야 하는 등 아직 어린 참가자들이라 생길 수 있는 해프닝이 종종 보인다. 노래 오디션 이후 바로 연기 오디션이 진행돼 새로운 '애니' 발탁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연말, 가족 뮤지컬의 강자로 떠오른 뮤지컬 를 이끌어갈 강단있는 소녀를 곧 만날 수 있을 것.뮤지컬 는 12월 16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고심 중인 심사위원, 왼쪽부터 엄기영 음악감독, 김덕남 연출 긴장되지만 최선을 다하는 소녀들 "오 해가 떠요~" 연기 오디션. 성인배우와 동선과 대사를 맞춘다 두근두근 "누가 될까?"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0.10.14 / 조회 13,937
-
태연의, 태연에 의한, 태연을 위한
색소성 건피증을 앓는 소녀와 서핑을 즐기는 소년의 사랑이야기 [포토리뷰] 소녀시대 리더 태연은 귀엽고 예쁘다. 거기에 맑은 음성으로 노래까지 잘한다. 뮤지컬 ‘태양의 노래’로 첫 무대 신고식을 치른 태연은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태연이 맡아 연기한 카오루는 색소성 건피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지만 언제나 밝고 희망찬 성격의 소유자다. 낮에는 활동할 수 없어 밤에만 집밖을 나설 수 있는 카오루는 매일 새벽, 동트기 전 버스를 타고 서핑을 떠나는 코지를 짝사랑한다. 지금까지 아이돌 스타의 캐스팅은 양날의 검과도 같았다. 스타성은 있으나 검증되지 않은 아이돌 스타의 무대 진출은 완성도 면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연은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와 노래실력을 보여줬다. 발랄하고 귀여운 카오루 역에 그녀는 100%의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그러나 동시에 이것은 뮤지컬 ‘태양의 노래’의 한계가 되기도 하다. 뮤지컬 ‘태양의 노래’는 주인공 태연을 제외하고는 작품의 매력이나 배우들의 매력이 잘 어필되지 않는다. 이 작품은 태양을 보면 안되는 소녀와 대낮의 서핑을 즐기는 소년의 사랑이야기라는 흥미진진한 설정이 ‘어떻게 풀어지느냐’가 관건인데 1막에서 충분한 이야기의 개연성이 드러나지 않아 2막에서 그 감동이 덜하다. 사진 속 코지는 두 검지와 중지를 양쪽 관자놀이에 갖다 대고 바다가 이야기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바다를 사랑하고 서핑을 사랑하는 소년 코지는 카오루에게 바다 이야기를 들려준다. 태양을 보지 못해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소녀 카오루와 순수한 소년 코지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는 하지만 그 설정만으로도 싱그럽다. 오는 5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5.12 / 조회 11,634
-
소녀시대 태연, 뮤지컬 데뷔작 <태양의 노래>
소녀시대 태연의 뮤지컬 데뷔 무대, 태연의 키스신, 남자 배우들의 초콜릿 복근 등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가 지난 7일 프레스콜을 통해 공개됐다. 별도의 질의응답시간 없이 전막 공연으로 진행된 이날 프레스콜에는 뮤지컬 개막공연 캐스트인 소녀시대 태연(카오루), 고준식(코지), 윤지영(미사키), 이경준(아빠), 박선옥(아줌마)등이 그대로 출연해 140분 간 전막 공연을 선보였다. 뮤지컬 첫 무대에 오른 태연은 그룹 소녀시대 무대 경험이 만든 여유로움으로 소녀 카오루 역을 소화했다. 영화 ‘태양의 노래’ OST 수록곡이기도 한 뮤지컬 넘버 ‘Good-bye Days’를 부를 때는 태연 특유의 가성으로, ‘Sky Line’ 때에는 아이돌 특유의 상큼한 표정으로 ‘태연표 카오루’를 표현했다. 새드엔딩으로 달려가며 눈물샘을 자극하는 원작의 힘은 뮤지컬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태연의 팬이 아닌 뮤지컬 마니아들에게 추천할 만한 명장면과 눈여겨볼만한 주조연급 배우들의 활약이 부족했다는 점, 앙상블들이 보여주는 재미가 떨어진다는 것이 이 작품의 아쉬운 점이다. 공연이 열리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입구에는 ‘내 여자의 첫 뮤지컬’, “태양이 지면 널 만나러 갈게”를 패러디 한 ‘막이 오르면 널 만나러 갈게’등 재치 있는 문구가 적힌 화환들이 길게 놓여져 있어 취재진들의 눈길을 끌었다.총 25회 공연 중 태연이 출연하는 총 13회 공연이 전석매진을 기록해 ‘태연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뮤지컬 는 5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공연장면와우, 여름이다!한적한 시골 마을이 분주해진 이유? 서핑대회!'태양의 동네' 마을 사람들태양이 지면, 바빠지는 소녀'낮에도 나갈 수 있다면'태양을 볼 수 없는 소녀, 카오루"카오루! 약 챙겨먹고 있어야 한다!"카오루 챙기기의 달인, 아빠(이경준)꽃단장하는 카오루"힝~ 이런 건 원래 엄마가 발라주는건데""아빠, 저 예뻐요?""엥?"카오루의 굴욕!"일어나세요, 여기는 제가 노래하는 곳인데!"깜짝 놀란 카오루 '난 그냥 노래가 하고 싶은데...'"저 아이는 색소성 건피증에 걸렸어. 태양을 보면 손과 발이 굳고, 얼굴이 굳고. 결국 심장이 굳게 되지. 저 아이가 계속 노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경찰인 우리의 의무야""우와... 그걸 다 외우셨어요?"밤이면 밤마다 열리는 카오루의 기차역 단독공연 "태양이 지면 너를 만나러 갈게"'아... 코지다, 코지'창 밖 버스정류장에서 만났던 커오루의 짝사랑의 대상, 코지(고준식)내 보트를 돌려줘!"코지, 코지! 난 카오루라고 해!"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0.05.09 / 조회 24,896
-
[현장스케치] 보이지 않는 1mm, 뮤지컬 ‘태양의 노래’ 연습현장!
오후 1시 30분, 뮤지컬 ‘태양의 노래’에 출연하는 배우와 연출, 음악감독 이하 스텝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뮤지컬 ‘태양의 노래’ 연습 때문이다. 오는 5월 7일 개막을 앞둔 배우와 연출, 그리고 음악감독은 서로의 동선과 등퇴장 순서를 맞춰보느라 정신이 없다. 색소성 건피증을 앓아 햇빛을 볼 수 없는 소녀와 서핑을 좋아해 늘 태양 아래에서 사는 소년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스토리만큼 이 작품은 ‘초콜릿복근을 찾습니다’라는 주제로 오디션을 치른 바 있다. 울룩불룩한 식스팩을 기대했지만 배우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중간 중간 “연출님 술은 도대체 언제 사실 거예요?”하는 농담도 들려온다. 연출님 가라사대 그 날은 “아무 문제없이 연습이 끝나는 날”이란다. 과연 배우들은 연출에게 술을 얻어먹을 수 있을까? 동그랗게 둘러앉아 허수현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1막에 등장하는 넘버를 합창한다. ‘립싱크하는 사람은 없겠지?’하고 찾아봤지만 모두 자신의 음을 정직하게 내고 있을 뿐이다. 노래 연습이 끝나고 자리를 정돈할 정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여자 배우들은 삼삼오오 모여 대본을 보는 반면 남자 배우들은 어째 하나 같이 다 운동 기구 앞에 몰려있다. 서핑을 즐기는 남자주인공 코지에게 복근은 선택 아닌 필수다. 자리가 정돈이 되자 황재헌 연출이 목소리를 높인다. 부드럽지만 명확하게 연출의도를 설명한다. 머릿속에 대충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뮤지컬 ‘태양의 노래’는 일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이미 일본에서는 드라마로 방영돼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색소성 건피증을 앓는 여주인공 카오루 역에는 소녀시대 태연이 맡아 연기한다. 오는 5월 7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글_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전성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13 / 조회 10,793
-
"뮤지컬 꼭 하고 싶었어요" 소녀시대 태연
마치 재단이라도 한 듯 하나같이 귀엽고 깜찍한 아홉 명의 소녀들, 이들의 활약을 예언이라도 한 듯 이름도 무려 ‘소녀시대’. 지(Gee) 이후 민요를 내놔도 히트를 친다는 이 그룹의 리드보컬 태연이 뮤지컬 주인공, 카오루 역으로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똘망똘망한 눈망울, 하얀 피부. 20대 초반이라지만 아직 소녀에 더 가까운 앳띤 외모.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태연의 첫 인상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좋아하는 친근하고 귀여운 모습 그대로다. 여기에 TV에서 보던, 마냥 귀엽고 깜찍하기만 한 모습보단 좀 더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에서 그녀가 맡은 캐릭터 카오루가 연상되기도 한다. 아침부터 뮤지컬 연습, 새 앨범 스케줄, 매일매일 이어지는 라디오 생방송까지 빡빡한 스케줄에 힘들 법도 한데 이제 낯익은 배우들을 보면 애교 있게 인사를 건네고 사진 촬영에 들어가자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한다. 여기에 낯익은 소녀시대 포즈를 환하게 취하는 걸 보니, 이제야 “아, 소녀시대구나”싶다. 나른해지기 쉬운 오후시간, 연습을 앞둔 태연과 이야기를 나눴다. 로 첫 뮤지컬 출연이에요. 그 전에도 뮤지컬 출연 요청이 많았을 것 같은데. 들어오는 작품이 있다고 들은 적은 있지만 자세히는 못 들었어요. 소식이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고요. 뮤지컬 출연은 자기 의지가 중요 하잖아요.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있나요. 원래 뮤지컬에 관심이 정말 많았어요. 그리고 ‘태양의 노래’라는 영화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거든요. 영화를 보기 전에 OST를 들으면서 연습 하던 기억도 있었고요. 주인공 카오루 역할이에요. 캐릭터를 설명해 준다면. 음..카오루는 색소건피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소녀에요. 낮에는 활동을 못하고 밤에만 활동을 할 수 있는 소녀인데 자기가 병을 갖고 있다고 우울한 캐릭터는 아니에요. 오히려 밝으려고 노력하고, 음악을 하는 소녀라서 감수성도 풍부한 아이에요. 코지라는 소년을 처음 보고 바로 사랑에 빠지는 순수한 캐릭터고요. 그래서 제가 좀 연구하면서 연기가 은근히 부담스러웠어요. 어떤 점이요? 마냥 순수하고 때 묻지 않는 소녀 같은 느낌이라 내가 괜히 잘못 표현하면 잘못 오해하지 않을까.. 또 일본 내에서도 영화, 드라마, 책까지 있기 때문에 은근히 부담이 되더라고요. "뮤지컬과 시트콤, 꼭 해보고 싶었어요"객관적으로 잘 어울려 보여요. 제작사 측에서 소설을 읽다가 태연씨를 연상했다고 들었는데 태연씨의 하얀 피부도 작용했을 듯 하네요(웃음). 제가 생각해도 외모 적인 부분은 약간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웃음). 큰 키도 아니고 작은 체구에 하얀 피부, 이런 건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성격은 제가 그렇게 밝은 성격은 아니거든요. 보이는 이미지와는 조금 달라요. 어떤 점이 다르나요. 매일 라디오 진행을 하고 있는데 그때만큼은 저도 제가 아닌 것 같아요.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야하는 입장이라 저도 모르게 굉장히 밝게 하고 있는데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아요. 말도 없고, 그냥 되게 조용한 편이에요. 맡은 역할과 성격이 많이 다르다고 느끼나봐요. 카오루가 약간 상처 아닌 상처가 있고 세상과 단절된 것도 있어요. 마냥 왈가닥 소녀도 아니고, 너무 많이 다르진 않은 것 같아요. 극 중 기타 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번에 기타는 처음 배우는 건가요? 사실 제대로 하는 건 처음인데. 태양의 노래 연락을 받기 딱 한달 전인가, 팬이 기타를 선물로 줘서 갑자기 기타에 꽂혀서 익힌 적이 있어요. 스케줄이 많아서 단시간에 배워야 하겠어요. 그렇죠. 다른 스케줄도 많아서 시간도 없고. 솔직히 불안하고 스트레스에요. 기타 치는 게 스트레스란 말? 기타도 그렇고 연습 양도 그래요. 스케줄 때문에 연습에 못 나오면 다른 배우들도 연습하는데 차질이 생기니까 개인적으론 스트레스더라고요. 빨리 가서 연습해야 하는데…. 음, 기타는 선생님이 있는 게 아니라 독학하고 있거든요. 독학이요? 네(웃음). 처음 튕기기 시작한 것도 팬들이 준 기타 책을 보고 혼자 한 거에요. 이번엔 더블 캐스팅 된 홍은주 언니가 많이 도와주고요. 은주 언니도 이번 작품으로 처음 기타를 해봤다고 하는데도 진짜 잘하시더라고요. 저도 하면서 재미있어요. 조금씩 늘어가는 게 느껴지니까. 기타도 쳐야 하지만 연기도 처음이에요. 연기에 관심이 있었나요? 관심이 있었어요. 드라마나 영화 말고, 가볍게 할 수 있는 시트콤이 정말 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매니저 오빠한테 뮤지컬과 시트콤은 꼭 하고 싶으니까 작품 들어오면 이야기 해달라고 했는데…회사에서 그냥 알아서 하더라고요(웃음). 아무래도 보컬 이미지가 있어서 섣불리 연기 선택을 못한 것도 있고. 이번에 연기를 해보니 어떠세요. 정식 연기는 처음이라 어색한 점은 있어요. 손 동작도 어색할 때가 있고. 그런데 상대 배우들이 잘 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돼요. 연습하던 것과 실제 연기는 다르죠? 다른 배우들이 하는 걸 보니까 “안녕하세요”라는 단어 하나도 어감에 따라 다 다르더라고요.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 그게 아니구나’ 하는 것도 느끼고. 여러 가지 케이스를 보면서 많이 배워요. 다음에 시트콤을 할 때 도움이 되겠네요(웃음). 하하. 하고 싶긴 해요. “키스씬이요? 아휴...모르겠어요///” 태연씨가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대본도 미리 다 외워왔다면서요. 혼자 있을 때 어떻게 연습 하세요? 연습량이 많지 못해서 최대한 대사나 동선을 외워서 가려고 해요. 얼마 전에는 녹음기를 샀어요. 상대 배우 대사를 미리 녹음을 하는 거에요. 텀을 조금씩 준 다음에 그걸 플레이를 해놓고 제가 제 대사를 해요. 상대방이 있는 것처럼 연습을 하는 거에요. 외운 것도 확인하고, 톤도 정리해 보고. 그러니까, 혼자 노는 거죠(웃음) 소녀시대 멤버들이 좀 안 도와주세요?(웃음) 그런데 멤버들은 개인적인 스케줄들이 많아서 되게 바빠요. 그렇게 많이 멤버들과 부딪히진 않아요. 그리고 일단 혼자 집중하고 싶기도 해요. 미안하기도 하고(웃음).극 중 두 주인공, 카오루와 코지의 풋풋한 사랑이 있어요. 감정이입을 어떻게 하세요. 하하. 어…일단… 카오루한테 빙의 해야죠. 진짜 내가 카오루인 것처럼. 어색함이 있으면 안 되니까 쉴 때도 코지와 이야기를 많이 해요. 코지 역을 하시는 준식 오빠가 일부러 친해지려고 장난도 치세요. 그래야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니까. 저는 그냥…그때 그때 감정이입을 하는 것 같아요(웃음). 극 중 수줍어하고 부끄러워하는 장면이 많이 있어서 실제 제가 나와요. 쑥쓰러우니까. 배우들은 연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을 하더라고요. 그런 적 있으세요? 아직까지는 코지와 스킨십을 하지 않아서 그런 느낌을 못 받고 있어요. 그냥 학교에서 내가 마음에 둔 남자친구 같은 느낌? 그런 느낌은 들어요. 생각을 하고 느끼면서 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로 눈도 마주치고 하면, 좀 묘하긴 하죠. 기분이. 키스씬이 있다고 들었는데, 팬들이 걱정할 것 같은데요(웃음) 영화를 보면 키스 하는 장면이 나와요. 그래서 멤버들한테 “키스씬 있는 거 아냐?”하고 걱정을 했는데 대본을 보니까 있긴 있더라고요. 키스까지는 아니고, 입맞춤으로 돼있긴 한데…어…모르겠어요. 저는…그래서 제가 자꾸 물어봤어요. 선배님들한테 “이거 진짜 해요?”라고. 끄덕끄덕 하면서 “다 해” 이러는 거에요. 어떻게 하지? 이거 멤버들이 반대 할 텐데(웃음) 멤버들이 왜 반대해요?(웃음) 안 된다고. 그냥, 가족의 입장인 거죠.(웃음). 모르겠어요. 저는 그런데, 아휴… 모르겠어요(웃음). 그 씬 분위기에 감정이입이 중요한 것이니까, 필요하다면 해야겠죠. 팬들은 저를 소녀시대 태연으로 보겠지만, 저는 여기서 소녀시대라고 생각 안 하거든요. 여기서 막내니까, 최대한 뮤지컬 하는 사람으로서.. 아하하, 해야 하면 해야 하는데.. 키스씬에 고민이 많군요. 사실 가볍게 질문한 거였는데.(웃음). 네. 생각이 좀 많아요. 조금 부담스럽기도 해요(웃음) “데뷔 전엔 앞만 보고 달렸다면 지금은 옆도 보고, 뒤도 봐야 해요” 요즘 블랙소시로 활동하고 있는데 요즘 나라에 안 좋은 일 때문에 활동을 많이 못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뮤지컬 연습을 좀 더 할 수 있었어요. 좋은 건 지 안 좋은 건 지 모르겠는데. 음악방송이 계속 취소가 되니까 리허설 가는 시간에 연습실 와서 연습할 수 있고, 그건 다행이긴 한데 소녀시대 앨범도 중요하니까 걱정도 돼요. 반반이라 혼란스럽기도 해요. 소녀시대는 각자 활동도 많이 하잖아요. 제시카씨는 뮤지컬을 했고, 윤아씨도 드라마를 찍고, 동료들의 이런 활동에 영향이나 자극을 받을 것 같은데요. 자극을 받는 건 잘 모르겠고(웃음). 멤버들이 저보다 먼저 연기하는 걸 봤잖아요. 저렇게 바쁘게 아침마다 일어나서 갔다 오는 구나, 진짜 힘들겠다고 윤아에게 말한 적도 있어요. 저보다 한 살 어린 동생도 했는데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오히려 힘이 되기도 했고요. 제시카씨가 먼저 뮤지컬에 데뷔했는데 조언은 들었나요.? 조언은 특별히 없었고요(웃음). 어떤 점이 힘든 지에 대해서는 이야기 한 적이 있어요. ‘아침에 일찍 나가기 힘들지 않냐’, ‘어 맞아 졸려 죽겠어’ ‘여러 번 연습 못 나가면 불안하지 않아?’ 이런 이야기. 지금의 저와 같은 상황이었으니까. 뮤지컬 연습이 아침 일찍부터 있나요? 아침 10시부터 하는데 가수에게 10시는 새벽이거든요. 스케줄이 많을 때는 대부분 기상시간이 오후 2 ~3시 에요. 12시만 해도 이른 아침이에요(웃음). 저 같은 경우는 10시까지 오기 위해서 8시 40분부터 일어나서 씻고 밥 먹고 출발 하면 아슬아슬 도착해요. 다시 학교 다니는 느낌도 나요(웃음). 에서 태연씨는 25회 공연 중 13회 출연하던데요. 힘들지만 스스로 기대하는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저에겐 스스로를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만약 무대에서 조금이라도 실수 하면, 많이 (자책을) 느낄 것 같아요. 그래서 그걸 느끼지 않으려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주고 있어요. 빨리 외워야 해, 빨리 익혀야 해, 자꾸 스트레스를 주니까 두통도 오더라고요. 그래도 소녀시대 데뷔하기 전에 하드 트레이닝이 받았을 텐데, 덕분에 쉽게 되진 않았나요?그렇지 않더라고요. 데뷔하기 전에는 소녀시대란 목표 하나만 보고 달렸지만 지금은 달라졌어요. 하는 일이 많아졌거든요. 뮤지컬도 집중해야 하고, 라디오 DJ도 하고, 소녀시대 활동도 있어서…전엔 앞만 보면서 달렸다면 지금은 옆에도 한번 보고, 뒤도 한번 봤다가 앞으로 달리고 있는 거죠. 아이돌 가수, 그 후그만큼 소녀시대와 태연을 찾는 곳이 많아진 건데, 그 계기는 지(Gee)였잖아요. 반응이 엄청났었는데, 그때 기분은 어땠나요.처음 지(Gee)로 1위를 했을 때는 실감이 안 났어요. 트로피를 들고 있어도 멤버들이 멍하니 있는 거에요(웃음). 정말 기쁘지만 한번에 너무 좋은 일들이 터지니까 실감이 안 났어요. 그러다가 TV를 보고 있는데 제 얼굴이 너무 많이 나오는 거에요. TV, 라디오, 광고에서 멤버들이 계속 나오니까 우리를 찾아주고 있긴 하구나, 그때는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멤버들끼리도 이야기를 했어요. 이럴 때 우리가 더 열심히 하고 이미지 관리도 서로 하자고요. 욕심이 많은데요(웃음). 하하. 왜냐하면 아이돌 가수는 수명이 있어서 보여드릴 수 있을 때, 뽐낼 수 있을 때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돌 가수의 수명을 생각한다면, 장기적인 계획도 있을 것 같은데요. 곧 소녀시대가 아시아 투어 콘서트를 하는데 아시아 투어를 하면서 노래 뿐만 아니라, 윤아는 그쪽에서 연기를 할 수도 있는 것이고 등등… 자꾸 꿈도 커지고 하고 싶은 것들도 더 커지고 있어요. 일본을 가도, 일본이란 나라는 이렇구나, 현장에 가서 느끼는 게 많으니까 꿈이 커지더라고요.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해외 팬의 소시 박물관 소식은 아세요?깜짝 놀랐어요. 그런 걸 만드실 줄이야(웃음). 팬레터만 봐도 전에는 아시아 팬들에게 많이 받았는데 요즘엔 네덜란드, 캐나다, 영국, 미국 등에서도 오니까 이게 장난이 아니구나..정신도 번뜩 들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도, 항상 시선을 받는 게 어느 순간 힘들진 않았나요. 방금도 사진 촬영하고 돌아오는 짧은 순간에도 사람들 시선이 쏠리던데요. 음..모르겠어요. 내가 연예인이구나 이런 생각도 들지 않고, 그렇다고 더 가리고 싶지도 않고. 사실 개인적으로 쇼핑을 하러 갈 때 시선이 느껴지면 좀 불편하긴 해요. 그래도 뭐, 같은 사람이고, 같이 걸어다니고(웃음). 크게 상관은 없는 것 같아요. 길을 가지 못하게 막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 빼고는 너무 감사해요. 저를 알아봐주셔서. 만약 하루 동안 사람들이 못 알아본다면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일단 쇼핑도 하고 싶고. 멤버들과 놀이공원도 가고 싶고. 놀이공원 이야기 많이 나오네요. 쇼 프로그램에서도 들었는데(웃음). 애들이 못 참고 몰래 갔더라고요(웃음). 그때도 목도리를 싸매고 갔다고 하던데. 그냥 일상 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것, 자전거 타고 한강 변도 달리고 싶고. 사실 그곳에서 운동도 못해요. 아주머니들이 알아보시고 붙잡으시거든요(웃음). 합숙생활은 어떤가요. 여성 9명이 함께 생활하기 위한 규칙 같은 게 있나요?딱히 정해놓은 건 없어요. 알아서 눈치껏 하는 것 같아요. 같이 산지 3년이 넘었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인 것, 예를 들어 내 물건 아니면 최대한 어지럽히지 않는다던가, 이런 것은 각자 너무 잘 지키고. 서로 각자 방에 있으니까 크게 불편한 건 없어요. 이제 연습 들어가셔야죠? 마지막 질문 할게요. 이번에 뮤지컬을 보러 오는 관객들이 꼭 봐야 할 장면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팬들에게 한 마디도 해주시고요. 모든 장면이 좋아요. 모든 배우들이 지금 들리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하고 계시거든요.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다음 장면을 위해 있어서 모두 중요해요. 다 유심히 봐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저는 처음 하는 거라 좀 어설플 수도 있지만 최대한 예쁘게 봐주셨으면 해요. 소녀시대 태연이 아닌, 그냥 배우 김태연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13 / 조회 37,202
-
2010 스타캐스팅 열전
“미국에서 을 보고 뮤지컬에 대한 꿈을 가졌지만, 그땐 내가 하고 싶어도 못했어요. 가수 생활 40년 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네요.” 지난 2월, 뮤지컬 프레스콜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서는 가수 혜은이의 소감은 지금과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70년대 효리’란 애칭이 있을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녀였지만 뮤지컬이 아직 낯선 그 당시에 출연할만한 무대도, 주변 여건도 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앨범 활동이나 드라마 촬영을 마무리하고 뮤지컬, 연극 무대에 서는 스타들이 많아지고 때론 다른 활동 중에도 욕심나는 무대에는 무리해서라도 서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스타의 출연이 더욱 잦아진 건 그만큼 뮤지컬 무대가 그들에게 매력적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뮤지컬 시장이 커진데다 출연자는 스스로 연기와 노래가 그대로 객석으로 전달되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고, 라이브 실력에 검증으로 이미지 개선에도 효과적이기 때문. 무엇보다 배우로서 느끼는 보람과 만족감이 크다는 이유도 작지 않다.공연기획사의 니즈는 보다 현실적이다. 한 작품당 최소 수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만큼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한 스타 섭외 경쟁은 날이 갈수록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철저하게 가동돼 있는 연예계에서 그들을 캐스팅 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무대에 올라도 민망하지 않을 실력과 끼를 지니고 티켓파워까지 지닌 스타를 캐스팅 하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 '그들'을 캐스팅을 위해 정식으로 매니지먼트로 연락을 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이 까다롭다. 이 때문에 지인을 동원해 캐스팅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스타 캐스팅의 노하우로 “친한 매니저의 네트워크를 이용하거나, 친분이 있는 배우에게서 다른 스타 배우를 소개받는다”고 귀띔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작품 자체가 가진 매력이다. 실력갖춘 스타배우를 자극 하기에 이보다 더 중요한 조건은 사실 없다. 2010년 벽두부터 공연계를 뜨겁게 달군 시아준수(김준수)의 출연은 기획사에 시아준수 사촌누나의 지인이 있어서 성사될 수 있었다. 소속사와 분쟁 중이었던 그에게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그의 사촌누나를 통해 대본과 음악을 전달했고, 이를 받아 든 그가 이틀 후 기획사에 연락을 해 전격 출연이 결정된 경우. 원작자 실베스터 르베이는 시아준수가 일본에서 ‘모차르트’ 역을 맡은 배우와 무척 닮은 점과 훌륭한 노래 소화 능력에 흡족해 했고, 시아준수는 일본 활동을 하며 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출연 결심을 확고히 했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그가 나온 회차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전석이 매진되는 대박 행진을 이어나갔고, 시아준수는 공연계에서 절대 흥행 아이콘으로 떠오를 수 있었다. 시아준수는 예외였지만, 아이돌 가수들의 출연 여부는 매니지먼트사가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엔 대형 매니지먼트사가 뮤지컬 출연에 호의적이라 부쩍 인기 아이돌 가수들의 뮤지컬 진출이 잦아지고 있는 추세. 소녀시대 제시카는 뮤지컬 와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져 출연 제의를 받았다. 한 공연 관계자는 “당사자가 극구 거부하지 않는 한, 아이돌 스타의 출연 여부는 매니지먼트사의 의견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제시카는 연습에 참여하며 뮤지컬의 매력에 반해 동료 가수들에게 뮤지컬의 매력을 전파한 경우다. 제시카의 출연은 SM소속 가수들의 잇단 뮤지컬 출연으로 이어졌다. 무대에서 활약하는 동료 가수의 모습에 자극을 받은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뮤지컬 에 출연하는 그룹 샤이니의 온유는 제시카의 추천으로 이뤄졌고, 오는 5월 개막하는 뮤지컬 에 출연하는 소녀시대 태연도 동료의 출연 경험을 호의적으로 봐 뮤지컬 출연을 어필했다는 후문이다. 스타라고 해 무작정 출연 제의를 하건 아니다. 그만큼 배역 이미지와 맞아야 하고 실력도 갖춰야 한다. 손호영은 오디션을 치르며 더 인정받은 케이스다. 지난해 뮤지컬 앵콜 공연을 결정하면서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채드’역을 소화할 수 있는 스타를 물색했다. 2007년 공연 당시 뮤지컬 배우로만 구성돼 탄탄한 실력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작품이기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오디 관계자의 말. 게다가 ‘채드’는 전문 뮤지컬 배우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분량과 노래 면에서 힘든 역할이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비공개로 치러진 오디션에서 손호영은 음역대와 연기면에서 제작사를 100% 만족시키며 출연이 결정됐다. 그가 본 공연에서도 완벽하게 채드를 소화하며, 2010년 재공연에서도 다시 출연한 건 물론이다. 매니지먼트를 통해 정식으로 출연 제의를 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친분을 통해 혹은 술자리에서 출연 제안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표적인 스타가 에 깜짝 출연해 농익은 노래와 연기를 펼쳤던 YB 윤도현. YB 소극장 콘서트 쫑파티에서, 콘서트를 진행한 쇼노트 관계자가 즉흥적으로 이야기한 출연 제의가 현실화 된 케이스다. 기획사 관계자는 “윤도현씨가 원래 술자리에 끝까지 있는 스타일이 아닌데, 그날은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워낙 분위기가 좋았다”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출연 제의를 했고, 그날 함께 있던 매니지먼트 대표가 반신반의하는 윤도현씨를 설득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윤도현은 에 웬만해선 흉내 낼 수 없는 탄탄한 가창력과 의외의 연기력을 뽐내며 연말 매진 행렬에 동참했다. 스타 캐스팅이 모두 성공적이진 않다. 노래와 연기력이 받쳐 주지 못하는 배우는 제아무리 인기가 높아도 티켓판매 뒷심은 금방 떨어질뿐더러, 악평까지 감수해야 한다. 일례로 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에 출연한 스타급 가수는 불안정한 음정과 우물거리는 대사 처리로 극 내내 객석을 조마조마 하게 만들었고, 결국 다시는 그를 찾는 무대는 없게 됐다. 반대로 탄탄한 작품과 실력 있는 스타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옥주현은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 뮤지컬 등을 거치면서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았고, 이제는 국내 주목 받는 뮤지컬에서 그의 이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세간의 관심을 한번에 끌만한 스타성에, 실력까지 보장된 배우. 사실 이 조건에 해당하는 스타는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다. 뮤지컬을 기획하고 있는 담당자들이 “가장 캐스팅 하고 싶은 배우"로는 장동건을 꼽았다. 가수를 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노래 실력이 출중한데다 대표적인 한류 스타이기 때문에 홍보와 실력면에서 이만한 배우가 없다는 것. 이외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실력을 발휘한 김아중과 최근 스타로 떠오른 김남길, 최다니엘, SS501 김현중, 문근영 등도 가장 자주 언급되는 스타들이다. 하지만 마치 연인들이 사랑에 빠지듯, 스타와 작품의 만남도 서로 강렬하고, 매혹적이어야만 성사가 된다. 다만 조금 차이가 있다면 서로의 필요충분조건이 대부분 비슷하다는 것. 한쪽은 탄탄한 작품성에 매력적인 개성을 지녀야 하고, 다른 한쪽은 최대한의 스타성과 민망하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4.06 / 조회 18,040
-
<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3월 5주>
공연 주간예매랭킹 태연 효과 발휘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이 뮤지컬 무대에 선다는 소식에 가요계와 공연계가 동시에 술렁거린 한 주 였다. 지난 주 월요일 캐스팅 확정 공지가 되자 마자 뮤지컬 에 대한 관심이 급등, 그야말로 ‘태연 효과’를 제대로 증명하며 공연예매 랭킹 1위에 우뚝 선 것이다. 동명의 일본 소설과 영화로 많은 인기를 얻은 바 있는 에서 태연이 햇빛을 봐서는 절대 안 되는 희귀병 소녀 역을 어떻게 선보일 지, 대중의 관심은 쉽게 그치지 않을 것 같다. 롱런 시리즈 공연 중 한편으로 꼽히는 연극 이 2위에 오르며 약진했다. 미모의 스튜어디스 3명과 바람을 피우게 되는 한 남자의 모습을 담은 이번 시즌작은 그룹 더 자두의 강두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뮤지컬 무대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송용식이 남자주인공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폐경기 아줌마들의 한이 서린 왁자지껄 무대, 뮤지컬 (3위)와 샤이니의 온유, 트랙스의 제이, 이지훈, 홍록기 등 새로운 멤버로 전의를 가다듬고 있는 뮤지컬 (5위)는 한 주 전의 순위를 지켜나가고 있다. 공연을 감행하려는 희곡작가와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검열관의 배꼽 잡는 코미디, 연극 이 강남으로 새 둥지를 틀며 예매 랭킹 4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코엑스 아트홀 무대에서는 에 이어 정웅인이 다시 연극으로 관객과 마주하고 있으며, 뮤지컬 의 하버드생 김도현이 희곡작가로 변신 중이다. 이 밖에 어린이들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가 4월 말 공연 시작을 앞두고 예매 랭킹 7위에 새롭게 등장해 화제를 모았으며, 가슴 뭉클한 엄마 이야기로 큰 인기를 모은 연극 가 지난 주 8위를 기록하며 공연의 막을 내렸다. 콘서트 주간예매랭킹 모두가 기다리는 그의 슬픈 기타 소리 기타에 관심있는 사람에겐 올 콘서트계 상반기가 더 없이 반가울 것이다. 지난 3월 20일 기타의 신이라 불리우는 제프 백이 첫 내한공연을 가진데 이어, 오는 4월 30일 게리 무어가 첫 내한 콘서트를 열기 때문이다.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에 오른 은 1983년 소련 전투기에 격추된 KAL기 사건을 비판한 ‘Murder in the Skies’, 우수 넘치는 ‘Empty Room’, ‘Still got the blues’ 등 한국인들에게 더욱 친숙한 음악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느 때부터 콘서트를 이야기 할 때 그의 이름이 빠지면 안되었다. 이 순간 가장 왕성한 열정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가 2위로 굳건한 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실력파 가수들이 모인 화제의 무대, 가 무려 19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라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3위를 차지했다. 휘성, 리쌍, 빅마마의 이영현을 비롯하여 8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한 후 ‘안드로메다에서 온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정인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가수들의 한 무대가 궁금해진다. 지난 한 해 전국에 ‘완타치’ 열풍을 일으켰던 김장훈과 싸이가 서울에서 그 마지막 무대를 준비한다. 이 오는 5월 15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관객들의 선택이 줄을 잇고 있으며,소극장 콘서트의 진수를 선사해 준 이소라의 무대 나들이 역시 반갑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작지만 꽉 찬 무대를 만들어갈 랭킹 5위에 오르며 1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질 무대를 차근히 준비중이다. 이 밖에 푸르른 5월을 여는 의 공식티켓 역시 순위 상승하며 6위로 선전하고 있고, 재담꾼 김제동의 진실한 무대, 역시 8위로 뛰어올라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3.15~3.21]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3.22 / 조회 23,268
-
소녀시대 태연, <태양의 노래> 여주인공 낙점
그룹 소녀시대의 리더이자 라디오 DJ, 토크쇼 MC로도 활약 중인 태연이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서울시뮤지컬단은 5월 7일부터 공연예정인 뮤지컬 의 여주인공 카오루 역에 태연을 캐스팅했다고 발표했다. 뮤지컬 는 2006년 발표된 일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소설은 TV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모았다. 이번 뮤지컬에서 태연이 맡을 카오루는 햇빛을 받으면 피부가 말라 위축되는 휘귀질환인 색소성 건피증을 앓고 있는 소녀로, 서핑을 좋아해 늘 태양 아래에서 사는 소년과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게 된다. “외모와 예능감에 집중되는 요즘 아이돌 스타에 대한 선입견을 태연이 깨주는 것을 보고 뮤지컬 무대에 바로 올라서도 충분히 소화해 낼 만한 야무진 실력파 가수인 것을 알았다”고 밝힌 서울시뮤지컬단은 “소설을 읽는 내내 태연을 떠올렸다”며 캐스팅에 강한 확신을 나타내었다. 뮤지컬 는 서핑선수인 남자주인공을 비롯, 남자 배우들이 상체를 탈의한 채 연기해야 하는 까닭에 ‘초콜릿 복근’의 남자배우 선발 오디션도 진행해 관심을 끌었다. 또한 이번 뮤지컬 무대에서는 영화 삽입곡인 ‘Goodbye Days’와 ‘Skyline’을 다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3.15 / 조회 29,822
-
뮤지컬 <태양의 노래> ‘초콜릿 男’을 찾습니다, 오디션현장
소설, 영화에 이어 드라마로 제작된 일본의 대표 로맨스 작 ‘태양의 노래’가 오는 5월, 국내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창작뮤지컬 를 준비중인 서울시뮤지컬단은 지난 24일 열린 남자배우 공개오디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태양의 노래’의 뮤지컬 버전 무대 만들기에 돌입했다. ‘태양 아래 빛날 구릿빛 초콜릿 복근을 찾습니다’라는 공고를 내건 이번 오디션현장에는 명품복근을 자랑하는 총 35명의 지원자들이 웃통을 들어 ‘복근대결’을 펼치는 이색장면을 연출했다. 단체안무와 자유곡, 특기 등을 순서로 진행된 이번 오디션에는 서울시 뮤지컬단 유희성 단장, 에 이어 연출을 맡은 황재헌 연출가, 의 작곡을 맡은 장소영 음악감독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유희성 단장은 “서핑을 좋아하는 남자 주인공이 웃통을 벗고 나오는 장면이 많다. 그에 맞는 남자배우를 뽑기 위해 이렇게 특색 있는 오디션을 진행하게 됐다”며 “노래, 춤, 연기를 기본으로 남자 주인공의 이미지에 맞는 배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태양의 노래' 덴카와 아야의 소설 ‘태양의 노래’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는 색소성 건피증 때문에 밤에만 외출할 수 있는 소녀 카우로와 서핑을 좋아해 늘 태양 아래에 사는 소년 코지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자 주인공 ‘코지 역’과 햇빛을 볼 수 없어 밤에만 외출할 수 있는 여자 주인공 ‘카오루 역’을 맡은 행운의 얼굴은 3월 15일 공식 캐스팅 발표를 통해 공개되며, 뮤지컬 는 오는 5월 7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오디션 현장벗으라면 벗겠어요 시리즈명품 초콜릿을 찾아라!"좋다~, 좋다"춤, 노래, 특기!대기실 풍경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2.25 / 조회 15,250
-
<오즈의 마법사> 임혜영, 뮤지컬과 점점 진해지는 사랑 중
회오리 바람 타고 날아간 먼치킨 랜드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소녀 도로시. 귀여운 강아지 토토와 함께 새로운 곳에서 꿈과 사랑의 모험을 펼쳐나가는 소녀로 임혜영이 나섰다. 뮤지컬 에서 웃고 뛰노는 아이들 사이에서 그녀를 쉽게 구별해 내지 못할 만큼, 누구보다 상기된 얼굴로 먼치킨 랜드를 활보하는 그녀. 데뷔 후 가장 ‘어린 역’을 맡았다며 조금은 쑥스러운 듯한 미소가 더해진 배우 임혜영의 볼이 붉게 상기되어 간다. 지금 아니면 못할 역할, 도로시 “만약 스물 여섯 즈음 이 역할을 했다면 정말 더 잘했을 것 같아요. 굉장히 어렸을 때로 돌아가려고 노력하는데(웃음), 하지만 지금 아니면 이젠 정말 못할 것 같은 배역이잖아요. 지금까지 해 왔던 것과는 전혀 새로운 환경에서, 아주 새로운 마음으로 해 나가고 있어요.” 소설, 영화, 만화 등으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으며 지난 해 국내에서 뮤지컬로 선보여 큰 인기를 얻었던 가 12월 중순, 다시 찾아온다. , , 등의 히로인으로 무대를 누비던 임혜영의 차기작이라 더욱 관심이 간다. “20대 초반까지는 아이들이 그렇게 예쁜 줄 몰랐는데 요즘은 정말 애들이 예뻐요. 같이 연습하다 보면 정말 내가 맑아지는 것 같고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아요. 그런데 대사체가 아이들 투라서, 이번처럼 대사 외우기 힘들었던 경우는 처음인 것 같아요. 양이 많은 건 아닌데 말투가 달라지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예상하지 못한 고민을 만난 거죠(웃음).” “저 신데렐라 아니에요” 우연히 본 오디션을 통해 2006년 뮤지컬 에 데뷔한 이후 , , , 등에서 주역을 맡은 그녀는 에서 1183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엘라이자 역할에 서며 세상에 더욱 알려졌다. ‘신데렐라 탄생’이란 말이 그녀에게 따라 붙기 시작한 것이다. “그 이야기 들을 때 마다 정말 창피해요.(웃음) 제 기준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하기 전에도 소극장 작품을 하고 있었고요. 로 제가 가장 많이 알려져서 포장된 면도 있는 것 같아요. 28년 밖에 안 살았지만 그 오디션이 그간 제일 힘들었던 일 중에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등만 붙이면 자고 나쁜 일은 금방 잊어버리는 성격인데, 그땐 잠을 너무 못 잤어요. 정서적으로 많이 아프고 또 성숙해졌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녀이기에 노래 보다 연기적인 부분의 어려움을 더욱 크게 느끼진 않았을까. “전공했다는 이유로 어떤 틀에 갇히거나,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하는 중압감이 더욱 컸다”며 노래하는 것이 더욱 힘들었다는 대답이다. “노래를 못했다고 지적 받으면 가슴에 이만한 상처를 받는데 연기는 오히려 열린 마음으로, 갇히지 않고 더 자유롭게 했던 것 같아요. 겁이 없었던 거죠(웃음). 타고난 사람들은 어떤 감정으로 노래하면 그 테크닉이 자연스럽게 나오듯이 연기도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을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어요. 즐겁게 즐기려고요.” 삶을 풍요롭게, "너무 과하면 잃잖아요"올해 뮤지컬어워즈에 이어 한국뮤지컬대상에서도 신인상을 수상한 그녀. “좋았다”보다 “오묘했다”는 말로 그때의 감격을 되새겨 본다. “뮤지컬어워즈에서 상을 주셔서 안 주실거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앉아 있었어요(웃음). 사서 하는 고민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시선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사람이고 싶단 생각을 항상 해서, 상을 받고 더욱 갇히게 되는 환경이 주어질 것 같은 두려움이 좀 들었죠. 신인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것 뿐이지, 너무 과하면 잃잖아요.” 주변 동료 배우들로부터 더욱 감정이 풍부하다는 소릴 듣고 있는 임혜영, 그래서 눈물도 많고 행복할 때는 그 크기도 더욱 크게 다가 온다는 그녀이기에 과거 무대에서 내려와 나로 돌아오는 시간이 힘들었던 때가 많았노라, 고백도 이어진다. “혜영이라는 삶이 배고프다고 하는 것 같아요. 제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신발 디자인을 해 보고 싶어요. 신발 하나로 한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정말 많이 달라지잖아요. 공연을 하면서 신발의 소중함도 정말 느꼈고요. 디자이너의 색과 신발의 특징이 오묘하게 매치되는데 기회가 된다면 그런 공부를 해 보고도 싶어요.” 이제 당분간 “예쁜 배역은 진짜 안하고 싶다”며 찡긋 웃어 보이는 그녀는 이후 또 다른 배역 도전을 앞두고 있다. “정말 하고 싶었던 작품”으로 노래에 흠뻑 빠져볼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모습이다.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잖아요. 처음부터 불꽃 튀는 사랑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잔잔하게 흘러가다 점점 진해지는 것과 같은 사랑, 설레임으로 시작해서 평생 함께 가야 하는 배우자를 만난 것 같은 느낌, 뮤지컬은 제가 그런 사랑이에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2.14 / 조회 12,947
-
<오즈의 마법사> 회오리 바람 타고 어디로 날아갔을까?
연습실 저 밖에서도 아이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린다. 반주 음악을 성큼 잡아먹고도 신이 남은 아이들의 노랫소리에 마음이 들뜬다. 도로시와 토토가 회오리 바람을 타고 새로운 세계, 먼치킨 랜드로 막 도착한 때다. 11월 말 찾아간 뮤지컬 연습실에서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반갑다. 무대 올라갈 준비가 한창인 스물 두 명의 아이들은 7살의 최연소 배우를 시작으로 초등학교 재학 중인 미래의 꿈나무들. ‘아이들이 상처 받을까봐’ 조심스럽게 실시한 비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재원들이다. 새로운 나라에서 먼치킨 랜드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모험을 통해 꿈과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는 소설과 영화로 먼저 선보여 우리들에게 낯설지 않은 이야기. 아이들에게 어떤 장면이 재밌냐고 물으니 “자장가 소녀들이 나올 때요!”, “하나도 안 힘들어요” 저마다의 이야기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좀 부족한 아이에게 직접 이야기 한다던가 따로 한번 더 해보라고 하면 그 아이가 상처받아서 늘 같은 장면을 모두가 여러 번 하게 된다”는 홍보 담당자의 말을 듣노라니, “참 잘했어요, 정말 최고로 잘하는데”하며 동작 후 거대한 칭찬으로 먼저 설명을 시작하는 연출의 모습이 십분 이해되었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뮤지컬 와 등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제3회 더뮤지컬 어워즈와 15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신인상을 석권한 임혜영이 깜찍한 컬러링 주인공인 7공주의 멤버로 활약했던 황지우와 함께 도로시 역에 더블 캐스팅 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도로시의 귀여운 강아지 토토 역은 지난 해 공연에서 관객들의 박수를 독차지 했던 요크셔테리어 ‘토토즈’와 그의 동생 ‘베키’가 함께 맡는다. 매년 12월, 호두를 깎는 인형과 성인 가수들의 콘서트들이 더욱 가득한 극장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을 갖고 올해 다시 찾아오는 는 오는 12월 16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연습 현장 우리는 먼치킨 랜드의 시민들~"여러분, 나쁜 마녀는 사라졌어요~""나는 죽지 않았어~!"안무가 선생님 보고 따라하세요~"자, 이렇게 손을 돌려야지""우리 먼치킨 랜드에 온 걸 환영합니다""어머! 어쩌다 이리로 오게 된 걸까?""나 춤 잘 추죠?"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2.04 / 조회 17,053
-
<침묵의 소리> 여전히 침묵 중인 이들에게 치유의 무대를
태평양 전쟁에 강제 징용되어 참전 후 일본 정신병원에서 여생을 보냈던 한 한국인의 삶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과 일본의 공동제작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는 뮤지컬 가 9월 본 공연을 앞두고 작품의 몇 장면을 미리 선보였다. 지난 18일 서울시뮤지컬단 연습실에서 열린 뮤지컬 쇼케이스 현장에는 한일 배우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한국어와 일본어가 자연스럽게 오고 갔다. 서울시뮤지컬단과 일본 동경의 극단 긴가도가 함께하고 있는 이번 작품은 실존했던 한 한국인의 삶을 통해 참혹한 전쟁의 모습, 한국인 청년과 일본 여인의 가슴 아픈 사랑이 커다란 줄기를 이룰 예정이다. 사랑과 조국을 모두 가까이 할 수 없어 실어증에 걸린 채 수 십 년간 병원에서 지낸 주인공 동진이 옛 기억에 절규하자, 시간이 거슬러 올라 즐거운 한 때 청년 동진의 모습으로 이동한다. 이날 노인 동진 역에는 일본의 카나오 테츠오가, 청년 동진 역에는 배우 민영기와 서울시뮤지컬단의 박봉진이 번갈아 선보였다. 감성의 치유를 바라는 ‘테라피 뮤지컬’이라는 부제답게, 정신병원에서 간호사가 환자들을 이끌고 노래로 예술심리치료를 하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연출을 맡은 유희성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은 “따뜻한 시선으로 작품을 풀기 위해서 간호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하며 “음악과 연극 등을 극중 치료 요법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작품의 공동 연출을 맡은 극단 동경 긴가도의 대표, 시나가와 요시마사는 “작품 속 당시 민족간의 갈등과 사랑이 죽어서야 맺어지는데, 이를 통해 아시아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도 담고 있다”고 한다. “충분한 교감을 나누는 사이에 통역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불편했다"는 민영기는 “감성과 사랑, 그리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모두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배우들과의 원활한 호흡을 말하기도 했다. 동진과 사랑을 나누는 미와 역의 세 배우 중 일본의 키사키 히나노는 “한국의 남자배우들은 매우 자상하고, 이탈리아 남자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해 연습실에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뮤지컬 는 오는 9월 4일부터 20일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10월 11일부터 28일까지 일본 내 4개 도시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뮤지컬 쇼케이스 현장소리없이 울부짖던 동진이 이 안에정신병원에서 예술 치료 중실어증이 덮은 이 사람의 입과 마음강제 징용된 학도병들의 훈련"진정하세요, 괜찮아요, 이젠 괜찮아요.""이 순간이 영원하겠죠?" 미와(키사키 히나노)와 동진(박봉진)의 즐거운 시간두 명의 또 다른 미와, 이연경(왼쪽)과 우현아(오른쪽)"몸은 멀리 떨어졌지만 마음은 하나로" 동진(민영기)과 미와(우현아)의 사랑의 하모니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8.21 / 조회 17,836
-
<침묵의 소리> 민영기
며칠 전 야외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민영기는 무엇보다 좋았던 공연을 두고 “마음껏 소리도 지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와 웅장한 스피커 덕으로 살아나는 배우들이 있다면, 적어도 민영기에게 뮤지컬 무대 위에서 착용하는 와이어리스 마이크는 그를 한정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작품을 말하는 소리와 그 울림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가 오늘날 관객을 설득하는 힘은, 소리에 실은 그와, 그가 맡은 배역이 호소하는 메시지일 것이다. 널 위해 만들었다. “극장에서 답답한 감도 없지 않았죠. 실내에서는 배우들의 호흡, 디테일 한 연기 위주로 했다면, 야외에서는 배도 세 척이나 등장하고, 스케일도 크지만 마음껏 소리도 낼 수 있었고요. 700석 극장에 거의 천 명 정도가 서거나 보조석에 앉아서 보셨는데, 은 아무래도 야외성이 강한 작품인 것 같아요.” 지난 7월 30, 31일 밀양에서 뮤지컬 을 마치고 막 돌아온 참이었다. 지난 봄 서울 공연을 마치고 연출을 맡은 이윤택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무대에 다시 선 것이다. 이 작품을 두고 “이순신 역에 민영기를 대신할 사람은 없다”는 평이 자자했다. 배우가 배역에 스며든 것에서 더 나아가 둘이 하나로 이야기 되는 드문 찬사들이었다. “이윤택 선생님과는 참 각별한 사이죠. 2001년 서울예술단에 입단하고 에서 병사 3 역할을 맡았는데 왕이 섬에 표류해서 “우리가 길을 잃은 거냐?”하면 제가 “아마 그런 것 같사옵니다”하는게 대사의 전부였어요. 그럴 때 객석 반응이 “오호~”(웃음) 목소리 때문에 왕보다 더 왕 같은 병사였다고요. 그때 이윤택 선생님이 눈여겨보시고, 다음 앵콜 공연에는 캘러번이라는 역을 주셨고, 3, 4년이 지난 후엔 로 뵈었죠.” 뮤지컬 는 이윤택이 “널 위해서 만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민영기에 대한 신뢰에서 배역이 출발한 작품. “는 두 말도 않고 대본도 뭐도 안 보고 “하겠습니다” 했어요. 그게 예뻐보이셨는지 까지 맡겨주셨죠. 선생님이 좀 강하신 분이긴 한데(웃음) 원하시는 걸 일단 해 보려고 노력해요. 그러고 나서 부딪히는 부분을 말씀드리면 충분히 조율 가능하신 분이거든요. 할 때부터는 선생님이 제게 반말을 하지 않으셨어요. “민영기 씨, 이렇게 해 주세요”하시고. 7, 8년 지나다 보니 뭘 말씀하시려고 하는지 알 것 같아요.” 가사가 들리지 않으면 죽은 노래 좋은 선생님과의 인연은 대학교에서부터 출발했다. 성악을 전공(한양대 성악과)한 그는 서른 셋 젊은 교수의 첫 제자가 되어 방학도 없는 열기 가득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고성현 선생님이라고 그 명성을 학교 들어가서야 듣게 되었죠. 여름에 땡볕 아래 축구도 같이 하고 화장실 호수 껴 놓고 샤워도 하고, 방학 때도 연구실에서 계속 노래 연습하고. 저희들 졸업할 때까지 해외 공연도 자제하셨어요. 선생님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 수 밖에 없죠.” 더욱이 오페라 에 이순신 역할로 무대에 섰던 스승의 모습을 학생 민영기가 뮤지컬 을 통해 같은 배역으로 섰을 때 스승은 “네가 그렇게 노래를 잘 했었나?”는 농담에 “무척 자랑스럽다”는 진담을 담기도 했단다. “선생님이 늘 “가사가 들리지 않으면 이 노래는 죽은 노래다”라고 말씀하셨어요. 노래를 아름답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전달하느냐도 중요하다고요. 그 말씀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죠. 그간 소리 위주로 노래했는데, 뮤지컬에서는 가사 위주로, 내가 하는 말을 관객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과제가 성악가들한테는 힘들거든요. 저는 그 부분을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성악도에서 뮤지컬 배우로, 소리의 문제가 어렵지 않았다면 무엇이 배우로 나아가는 그의 과제였을까. “학교에서 연기라는 걸 따로 배우지 않거든요. 오페라 연기라고 연기 수업이 있긴 하지만 뜬 구름 잡는 식이었어요. 몸 쓰는 것도 그렇고. 무대에서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 어떻게 서고, 손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지 못해서, 처음 배우로 시작했을 때는 무척 고생 많이 했죠. 1999년부터 2000년 사이 앙상블 하면서 “노래 밖에 못하는 소리쟁이”라는 소리도 많이 듣고 혼도 많이 났죠.” 성악도의 뮤지컬 무대 진출을 두고 ‘변절자’, ‘딴따라’로 가르며 배척했던 모습은 이미 과거의 촌스러움으로 전락. 이제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성악 전공 학생들도 많아 그는 제작년, 강단에 서 후배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신체 율동이란 수업이었는데, 학생들에게 걷는 법, 앉았다 일어서는 법, 말하는 법 등을 한 학기 동안 가르쳤어요. 1, 2학년 수업이었는데 3, 4학년까지 청강생들이 강의실을 꽉 채웠죠. 연극하는 친구들을 앉혀 놓고 수업했다면 말하는 것을 어떻게 소리로 표현할 것인가를 이야기 했겠지만, 노래를 먼저 배운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더욱 ‘말하는 법’과 기초적인 움직임에 집중 했어요. 그 친구들이 그런 것에 더 목말라 하기도 했고요.” 얼굴 빨개지던 아이, 대중의 열기가 좋아 어린이 민영기는 두 명의 친구가 동시에 쳐다보기만 해도 얼굴을 빨갛게 붉히며 하던 말을 멈추던 수줍은 아이. “집에서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귀염둥이(웃음). 위아래로 눈치도 잘 봤죠(웃음). 형은 과묵했고, 다섯 살 아래인 여동생은 너무 어려서 콩나물 사고 두부 사고, 잔심부름은 다 제가 했죠.” 교회 단체생활을 통해 음악도 접하고 대외 공포증도 사라졌다는 그는 이제 더욱 많은 관객에게서 힘을 얻는 무대를 즐기는 영락없는 배우의 모습이다. “ 첫 공연 때,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이었죠. 꽉 차 있던 객석을 못 쳐다봤어요. 그런데 관객의 기운이, 그 뜨거운 기운, 사람들이 절 쳐다보고 있는 게 확 느껴졌거든요. 떨리기도 하지만,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정말 큰 힘을 받는 것 같아요. 없던 힘도 생기도 없던 것도 하게 되고요.” 그가 선 무대가 매번 관객의 박수를 받은 것은 아니다. 로 제1회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그가 선택했던 을 비롯, 소위 ‘잘 된 작품’과 ‘그렇지 못한 작품’ 사이에서 오고 감을 반복하기도 했다. “에서는 배우로서 정말 많은 것을 얻었죠. 혼자서 극을 끌어가야 한다는 중압감, 책임감. 무엇보다 탭을 전혀 못 췄는데 기본 스탭이라도 배우고. 굉장히 많은 걸 배웠어요. 그러고 나니 두려운 게 없더라고요. 관객이 많이 오든 그렇지 않든, 만드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게 하나라도 있다면 그 작품을 선택할 거에요.” 가슴을 울리는 침묵의 소리로 그는 또래의 소소한 일상을 그린 작품 보단 더욱 무게감 있는 시대극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풍부한 성량, 설익지 않은 깊은 움직임이 그와 닿아있기 때문이다. “어떤 배우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작품이 있고, 생각나는 분위기가 있다면, 성공했다고 생각하거든요. 배우가 다방면으로 잘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어느 하나라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시대물을 안 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그게 지금 또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하기에 걸림돌이 된다고는 생각 안 해요. 또 그렇다 하더라도 돌뿌리가 싫어서 반대로 가거나 되돌아 갈 수는 없잖아요. 제가 배우를 안 할거라면 속상한 말이겠지만, 앞으로도 배우를 할 것이고, 또 그 과정에 있는 거잖아요. 앞으로 할 것이 더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 배우로서 행복한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에 주인공 동석으로 서는 민영기는, 아직 미완된 작품에 신뢰를 더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이다. “일본 정신병원에서 60년간 실어증으로 갇혀 산 실존 인물의 이야기에요. 동진이라는 인물이 일본으로 유학 가서 강제징용으로 태평양전쟁에 끌려 가고, 사랑하는 여자 때문에 인육을 먹으며 버티지만 결국 원자폭탄이 떨어져서 그 여자가 죽는 모습을 목격하는, 굉장히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죠.” ‘테라피 뮤지컬’이란 부제를 달고 공연 속 심리치료의 과정이 삽입, 관객들도 작품과 함께 감성의 치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란다. 이번 작품에서도 민영기의 호소력 짙은 힘있는 목소리를 관객들이 접할 수 있다는 희소식을 덧붙이자면. “동진은 일본 유학을 가면서 사랑하는 일본 여인 미와를 자주 볼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곧 강제 징용되요. 주변에 시체들이 널려 있는 필리핀에서 미와에게 편지를 쓰면서 부르는 노래가 있어요. ‘조금 더 가면 널 만날 수 있을까, 조금 더 가면 가까워 질 수 있을까’하고요. 히로시마에서 동진을 생각하면서 미와도 동진과 함께 부르죠. 둘의 이중창이에요. 그리고 2막에서는 미와 곁으로 자전거를 타던 아이가 와서 부딪히는데, 미와가 그 아이를 안으며 “괜찮니?”라고 말할 때 원자폭탄이 터지면서 전체가 환해지거든요. 그 뒤로 동진이 뛰어 오면서 울부짖는 장면이 있어요. 차라리 날 데려가라고 절규하는 부분이 2막의 방점이 아닐까 생각해요.” 동경 긴가도 극단과 공동제작하는 뮤지컬 는 한일 배우들의 합동 무대가 될 것이다. “다른 정서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느끼는 것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기대가 큰 민영기는 한국 공연 후 계획된 일본 공연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에 선다는 것이 배우로서도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팬클럽과의 음악회에서 사회도 보고 노래도 하고, 소위 쿵짝을 혼자 다 해내길 7년 째, 덕분에 말솜씨도 늘었다는 그는 새로운 창작극 앞에서 설레임과 자신감, 또한 조심스러움을 논리정연하게 풀어 놓는 달변가이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진행자’의 경험을 십분 살려 인터뷰의 마이크를 넘겨 주었다. 새로운 무대를 앞둔 배우로서, 역시 새로운 무대를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에게 궁금한 한 가지를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대답은 역시 관객들의 몫으로 돌리겠지만,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질문은 우리 모두의 숙제이기도 했다. “관객들이 어떤 작품을 봐야겠다고 선택할 때, 그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이 뭔가요? 팬들은 “배우 보고 해요”라고 대답하지만, 작품도, 배우도 익숙하지 않은 일반 관객들은 뭘 보고 작품을 선택하게 되는 거죠? 정말 궁금해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8.10 / 조회 2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