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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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김동원·안재홍…'청춘예찬' 12일 막 내린다
신구 배우 조합·3색 '청년' 역 이목집중
첫 연극 무대 선 안재홍 열연 관객몰입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아트홀서 공연중연극 ‘청춘예찬’의 공연 한 장면(사진=나인스토리).[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동원·안재홍·이재균 등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 연극 ‘청춘예찬’이 12일 공연을 끝으로 폐막한다. 지난해 12월 8일 개막 이후 어둡고 답답한 현실을 담담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박근형 연출의 대표작이기도 한 작품은 이번 공연에서 초연 배우와 새로 합류한 배우들의 신구 조합이 눈길을 끈다. 초연 당시 박해일이 연기해 매 캐스팅마다 화제 중심에 있는 ‘청년’ 역에 세 배우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작품을 이끌어갔다. 2013년 ‘청년’ 역을 맡아 극찬을 받은 김동원이 다시 고독하고 쓸쓸한 면모를 고스란히 표현했다. 떠오르는 스타 안재홍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연극무대에 도전했다. 첫 무대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력으로 관객을 몰입시켰다고 제작사 측은 전했다. 공연계 블루칩 이재균은 더욱 깊어진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연극 ‘청춘예찬’을 응원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 동료 및 선후배 배우들의 발걸음도 넘쳐났다. 초연에서 청년 역을 맡았던 박해일을 비롯해 박보검, 고경표, 류준열, 라미란, 혜리, 고아라, 천우희, 류혜영, 김예원, 최성원 등이 공연장을 찾아 감탄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청춘예찬’은 4년째 졸업을 고민중인 22살의 고등학교 2학년생 ‘청년’과 그의 주변을 둘러싼 인물 이야기를 통해 인간에 대한 사랑과 불완전한 청춘을 예찬하는 작품이다.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아트홀에서 공연한다. 11일 공연까지 굿바이 50% 반값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06 / 조회 3,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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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청춘…웃음과 연민의 '청춘예찬'
박근형 연출 1994년 작품 다시 무대에
김동원·안재홍·이재균 등 청년 역 맡아
12월 8일 대학로 아트포레스트아트홀연극 ‘청춘예찬’ 메인 포스터(사진=나인스토리).[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 ‘청춘예찬’이 오는 12월 8일 개막을 앞두고 메인 포스터와 출연 배우들의 프로필 사진을 공개했다.‘청춘예찬’은 4년째 졸업을 고민 중인 22세 고등학교 2학년생 청년과 그의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로 인간에 대한 사랑과 불완전한 청춘을 예찬하는 작품이다.박근형 연출이 1994년 초연해 백상예술대상, 동아연극상 등 다수의 상을 휩쓸었다. 어두운 현실을 무심한 듯 가볍고 담담하게 표현해 예상치 못한 웃음과 잔잔한 연민을 이끌어낸다.메인 포스터는 청년과 여자 역을 맡은 김동원·안재홍·이재균과 이봉련·고수희·박소연의 모습을 각 페어별로 담았다. 또한 프로필 사진을 통해서는 6명의 배우들 외에도 아버지 역의 윤제문을 포함해 엄효섭·이원재·강지은·정은경·이호열·노수산나·노지승·나영범·홍수민 등 출연 배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지난 4일 1차 티켓 오픈과 함께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랭킹 1위를 기록했다. 2차 티켓 예매는 30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진행한다. 오는 12월 8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아트홀에서 공연한다.연극 ‘청춘예찬’에 출연하는 배우 윤제문(사진=나인스토리).연극 ‘청춘예찬’의 출연 배우들(사진=나인스토리).▶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30 / 조회 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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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박근형 作 '청춘예찬' 예매율 1위 올랐다
1차 티켓 오픈 동시에 '랭킹 1위' 등극
김동원·안재홍·이재균 등 캐스팅 눈길
내달 8일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아트홀연극 ‘청춘예찬’에서 청년 역에 캐스팅된 김동원(왼쪽부터0, 안재홍, 이재균(사진=나인스토리·플레이DB).[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검열 피해자 박근형 작·연출의 연극 ‘청춘예찬’이 올 연말 흥행을 예고했다. 공연기획사 나인스토리에 따르면 연극 ‘청춘예찬’이 지난 14일 1차 티켓 오픈 시작과 동시에 예매사이트 인터파크 연극 랭킹 1위를 기록했다.오는 12월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아트홀에서 개막하는 작품은 진지한 주제 의식을 잃지 않으면서도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거장 연출가 박근형과 캐스트들의 신선한 만남이 예매율 강세의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티켓 오픈에 앞서 공개한 출연진 김동원, 안재홍, 이재균, 엄효섭, 고수희 등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1999년 초연 당시 백상예술대상, 동아연극상 등 다수의 상을 휩쓸며 호평 받은 연극 ‘청춘예찬’은 4년째 졸업을 고민 중인 22살의 고등학교 2학년생 ‘청년’과 그의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에 대한 사랑과 불완전한 청춘을 예찬하는 작품이다. 극은 어두운 현실을 절망적으로 그려내기 보다는 무심한 듯 가볍고 담담한 문체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박해일, 윤제문, 엄효섭, 고수희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의 존재감이 돋보일 수 있었던 계기가 된 작품으로 이번에 ‘청년’ 역으로는 김동원이 2013년에 이어 다시 한번 무대에 선다. 또 영화 ‘족구왕’,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에서 스타로 떠오른 안재홍과 대학로 블루칩 이재균이 색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이외에도 ‘아버지’ 역은 윤제문, ‘여자’ 역은 고수희·이봉련·박소연이 맡는다. ‘선생’ 역에는 엄효섭과 이원재, ‘어머니’ 역에는 강지은과 정은경, ‘용필’ 역에는 이원재와 이호열, ‘예쁜이’ 역에는 노수산나와 조지승, ‘ 수발이’ 역에는 나영범과 홍수민이 캐스팅됐다.‘청춘예찬’은 12월 8일부터 2017년 2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아트홀에서 공연한다. 12월 8일부터 16일까지 프리뷰 공연 예매 시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02-3672-0900.지난 14일 연극 청춘예찬이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1차 티켓 오픈 결과 랭킹 1위에 올랐다(사진=나인스토리).▶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5 / 조회 2,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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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경 "'올모스트 메인' 마지막 공연 아쉬워"
7월 3일 공연 끝으로 6개월 대장정 마무리
"너무 좋아하는 작품…앞으로도 그리울 것"배우 류현경(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배우 류현경이 연극 ‘올모스트 메인’의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깜직한 인증샷과 함께 소감을 전했다. 류현경은 지난 4월 12일부터 ‘올모스트 메인’의 2차팀에 합류해 관객을 만나오고 있다. 내달 3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지난 6개월 간의 오픈런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2014년 연극 데뷔작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 2년 만에 무대에 올랐던 류현경은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크다”며 “좋은 배우들과 만나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연기를 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올모스트 메인’이 앞으로 너무 그리울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올모스트 메인’은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에서 한겨울 금요일 밤 9시, 아홉 커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 같은 공간·시간에 일어나는 아홉 가지의 사랑이야기를 각기 다른 사랑과 감성으로 풀어낸다. 7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30 / 조회 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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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모스트 메인' 안봤다면 서두르세요…7월 3일 막공
7월 3일까지 전석 1만원…'굿바이 할인'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 중연극 ‘올모스트 메인’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감성 옴니버스 연극 ‘올모스트 메인(Almost Maine)’이 내달 3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선보인 2016년 첫 번째 작품으로 민준호 연출을 필두로 성열석, 정선아, 김지현, 오의식 등 배우들이 1차팀으로 공연을 이끌었다. 지난 4월 12일부터는 연출로서 첫 도전을 했던 김은영 연출과 김호진, 이기섭, 김남호, 류현경 등이 바통을 이어받아 공연을 진행해왔다.‘올모스트 메인’은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 ‘올모스트’에서 한겨울 금요일 밤 9시, 아홉 커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 결혼기념일을 맞아 오붓하게 둘 만의 시간을 가져보려 하지만 속마음과 달리 서로에게 짜증만 내는 젊은 부부, 10년 넘게 만난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청혼을 하지 않자 결국 서로에게 준 사랑을 돌려 받고 끝내자고 선언하는 여자 등 에피소드마다 ‘사랑’에 대해 다양하게 고민하는 커플이 등장한다.조한성·안혁원 프로듀서는 “사랑의 이면에 숨어있는 아픔과 고통, 씁쓸함 등을 여과 없이 보여줬기에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며 “작품을 아껴준 관객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7월 3일까지 전석 1만원에 예매할 수 있는 ‘굿바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공연은 서울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 중이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7 / 조회 2,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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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털한 매력녀' 류현경 "2년 만의 연극무대, 여전히 좋아요"
연극 '올모스트 메인' 2차팀 합류
'허 하트' 등 3개 에피소드에 출연
"꼭 하고 싶었던 작품 참여 기뻐"
현재에 충실하면서 롱런하는 게 목표
8월 28일까지 상명아트홀 1관배우 류현경(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 공간에서 배우의 몸짓과 대사의 에너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연극은 매력적이다. 2년 만에 돌아왔지만 여전히 이 느낌이 너무 좋다.”참 털털하고 성격좋은 배우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8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으로 두 번째 연극 무대에 오른 배우 류현경(33) 얘기다. 1996년 드라마 ‘곰탕’에서 배우 김혜수의 아역으로 데뷔한 이후 꼬박 20년간 연기 생활을 해왔다. 이번 공연은 2014년 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연극에 처음 도전한지 2년 만이다. 류현경은 “배우가 역할을 맡는 건 운명같은 일”이라며 “꼭 하고 싶었던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연극판 ‘러브 액추얼리’로 눈길을 끌었던 ‘올모스트 메인’은 극단 간다가 2013년 10주년 퍼레이드의 개막작으로 선보였다.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 ‘올모스트’에서 벌어지는 진솔한 사랑이야기다. 사소한 오해로 멀어진 연인, 남편과 이별을 하러 왔다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여자 등 9가지의 에피소드를 펼친다. 류현경은 지난 4월 12일부터 시작한 2차팀 공연에 합류했다. 남편에게 버린받은 뒤 고장 난 심장을 들고 다니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허 하트(Her Heart)’와 헤어진 여자친구와 술집에서 재회한 남자의 이야기 ‘새드 앤 글래드(Sad and Glad)’ 등 총 3개의 에피소드에 출연한다. “2013년에 처음 공연을 보고나서 완전히 꽂혔다. 하하. 일상적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에 판타지가 결합돼 나랑 잘 맞을 것 같아서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막상 연습에 돌입해보니 대사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부분이 많아서 어렵더라. 첫 공연에서 대사를 잠시 까먹기도 했었는데 관객들이 ‘잘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눈빛으로 응원해줘서 힘이났다(웃음).”이번 공연에선 트리플캐스팅으로 배우 이지숙, 한송희와 같은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류현경은 “다른 배우들이 너무 잘해서 첫 리딩연습 이후 주변에 ‘나 큰일났다’고 말하고 다녔다”며 “배우들과 의견을 공유하다보니 대본이 다르게 보이고 새로운걸 찾게 되더라”고 고마워했다. 평소에도 공연을 즐겨본다.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대학로를 찾아 장르를 가리지 않고 관람한단다. 최근엔 연극 ‘날 보러와요’를 비롯해 ‘양덕원 이야기’ ‘꽃의 비밀’ 등을 재밌게 봤다고 했다. “영화 ‘신기전’을 하고나서 평생 연기자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지금도 ‘연기를 계속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공연을 보면서 그런 부분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현재 주어진 것에 충실하면서 배우로서 롱런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극은 계속하고 싶다. 주변에서 털털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너무 털털해서 탈이다. 그 배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는 것보다는 좋은거 아닌가 싶다. 하하. 좋은 이미지의 배우로 여러 작품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살아가는게 목표다.”배우 이지숙(왼쪽부터), 류현경, 한송희(사진=스토리피).연극 ‘올모스트 메인’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올모스트 메인’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6 / 조회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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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은 사랑이야기 연극 ‘올모스트 메인' 이벤트 진행 중
연극 ‘올모스트 메인'이 8월 28일까지 상명아트홀 1관에 공연된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같은 시각 9쌍의 커플들에게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고 있다. 연극은 한겨울 오로라가 보이는 미국 북쪽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연극팀은 보도자료를 통해 “작품은 간소화된 무대를 통해 간결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전한다”며 “과거에 경험했던 사랑, 앞으로 꿈꾸는 사랑 등 다채로운 사랑이야기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공연팀은 대학생을 위한 티켓 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대학생 레포트 할인’은 매 공연마다 10석 한정으로 대학생에게만 할인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대학생들은 학생증을 지참하면 할인된 금액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도 ‘황금연휴 특별할인’을 진행 중이다. 모든 관객들은 5월 22일 공연까지 할인된 가격에 전석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공연팀은 “이벤트는 평소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대학생들을 위해 마음 편히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며 “특히 공연 관련 학과생이라면 작품을 통해 생생한 현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티켓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인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8월 28일까지 상명아트홀 1관에서 진행 중이다. 사진_Story P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23 / 조회 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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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올모스트 메인’ 연일 호평…“공감 백배 사랑 이야기!”
연극 ‘올모스트 메인’이 4월 12일 2차 공연 개막 이후 연일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한겨울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품은 금요일 밤 9시 커플들에게 일어나는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고 있다. 연극팀은 보도자료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을 주제로 다양한 커플의 이야기를 때론 현실적으로 때론 마법처럼 펼쳐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김은영이 연출을 맡고 민준호가 각색을 맡았다. 무대에는 이기섭, 김남호, 신창주, 임희철, 김선호, 박란주, 이은지, 정수지, 류현경, 이지숙 등이 오른다. 김은영 연출가는 “작품 본연이 가진 텍스트 자체에 더 집중해 관객들이 공연을 보는 동안 ‘겨울’이라는 배경과 이미지에 갇히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이번 연극에 대해 “사랑에 대한 시작과 끝, 그리고 모든 이야기다”, “에피소드마다 공감이 가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진짜 ‘올모스트 메인’이란 곳에 가보고 싶어진다”, “작품을 보고 사랑의 설렘을 느끼고 돌아왔다” 등 다양한 호평을 남겼다. 사랑에 관한 옴니버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오픈런 중이다. 사진출처_스토리P최태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29 / 조회 2,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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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잃고 작아진 남자...연극 '올모스트메인'
연극 ‘올모스트메인’이 2차 캐스팅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지난 4월 20일 오후 2시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지난 1월에 개막 해 오픈런으로 공연을 이어간다. 이번 공연은 새로운 배우와 연출로 2차 팀을 구성했다.연극 ‘올모스트메인’은 미국 TV시리즈 ‘로앤오더’로 유명한 배우 존 카리아니(John Cariani)가 작가로 첫 데뷔한 작품이다. 작품은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에서 한겨울, 금요일 밤 9시에 아홉 커플에게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냈다. 작품은 관객들에게 사랑 안에 숨어있는 아픔, 슬픔,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연극 ‘올모스트메인’은 배우 김호진, 이기섭, 김남호, 류현경, 이지숙, 유주혜, 박란주, 이은지, 박영훈, 정수지, 서은아, 김지민, 한송희, 권동호, 오인하, 임희철, 신창주, 김선호 등이 출연 중이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오는 8월 28일까지 새로운 배우들이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 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25 / 조회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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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올모스트메인' 서은아, 임희철 '친구에서 연인으로'
연극 ‘올모스트메인’이 2차 캐스팅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지난 4월 20일 오후 2시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지난 1월에 개막 해 오픈런으로 공연을 이어간다. 이번 공연은 새로운 배우와 연출로 2차 팀을 구성했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미국 TV시리즈 ‘로앤오더’로 유명한 배우 존 카리아니(John Cariani)가 작가로 첫 데뷔한 작품이다. 작품은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에서 한겨울, 금요일 밤 9시에 아홉 커플에게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냈다. 작품은 관객들에게 사랑 안에 숨어있는 아픔, 슬픔,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연극 ‘올모스트메인’은 배우 김호진, 이기섭, 김남호, 류현경, 이지숙, 유주혜, 박란주, 이은지, 박영훈, 정수지, 서은아, 김지민, 한송희, 권동호, 오인하, 임희철, 신창주, 김선호 등이 출연 중이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오는 8월 28일까지 새로운 배우들이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 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25 / 조회 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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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올모스트메인' 사랑 "뭐가 더 있는건지 알려줘"
연극 ‘올모스트메인’이 2차 캐스팅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지난 4월 20일 오후 2시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미국 TV시리즈 ‘로앤오더’로 유명한 배우 존 카리아니(John Cariani)가 작가로 첫 데뷔한 작품이다. 작품은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에서 한겨울, 금요일 밤 9시에 아홉 커플에게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냈다. 작품은 관객들에게 사랑 안에 숨어있는 아픔, 슬픔,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연극 ‘올모스트메인’은 배우 김호진, 이기섭, 김남호, 류현경, 이지숙, 유주혜, 박란주, 이은지, 박영훈, 정수지, 서은아, 김지민, 한송희, 권동호, 오인하, 임희철, 신창주, 김선호 등이 출연 중이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오는 8월 28일까지 새로운 배우들이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 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25 / 조회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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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올모스트메인’ 따뜻한 열정으로 뭉친 새로운 배우들 “사랑은 언제나 뜨겁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이 2차 캐스팅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지난 4월 20일 오후 2시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지난 시즌에서 열연한 배우 정선아의 사회로 진행됐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지난 1월에 개막 해 오픈런으로 공연을 이어간다. 이번 공연은 새로운 배우와 연출로 2차 팀을 구성했다. 작품의 연출은 맡은 김은영 연출은 “젊은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에 의의를 뒀다”고 밝혔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지난 1월 공개오디션을 진행했다. 2차로 무대에 오른 배우들은 200:1의 경쟁을 뚫고 무대에 오르게 됐다. 김은영 연출은 “배우들이 연기하고 싶어 하는 작품이다”라며 작품의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경험 많은 좋은 배우도 있었지만 또래들과 젊어진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연출의 포부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 시즌 연출은 맡은 민준호 곁에서 조연출로 배웠던 내공을 연극 ‘올모스트메인’에 풀어낼 예정이다. 그는 이어 “작품의 배경은 시즌과 맞지 않아서 고민했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랑 이였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미국 TV시리즈 ‘로앤오더’로 유명한 배우 존 카리아니(John Cariani)가 작가로 첫 데뷔한 작품이다. 작품은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에서 한겨울, 금요일 밤 9시에 아홉 커플에게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냈다. 작품은 관객들에게 사랑 안에 숨어있는 아픔, 슬픔,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연극 ‘올모스트메인’은 다양한 사랑이야기인 만큼 새로운 배우들을 만나볼 수 있다. 2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배우 류현경은 “첫 공을 시작하고 감격스럽고 부족한 점이 드러나는 느낌이다. 팀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더 좋은 방향으로 하고 있는 중이다. 좋아하는 공연에 좋아하는 역을 하니 부담이 됐다. 첫 공 올리고 나서 ‘훌륭히 잘 해냈다’는 말을 듣고 짐을 많이 내려놨다”며 안도했다.올해 연극 ‘렛미인’으로 주목받은 배우 이은지도 오디션을 거쳐 무대에 올랐다. 그는 “렛미인을 하기 전부터 극단 ‘간다’의 작품을 많이 봤다”고 전했다. 배우 이은지는 “차기작으로 하고 싶었던 작품을 바로 할 수 있게 돼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실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은지는 “무대 전환 시 캐리어를 끌고 나가야 하는데 출구를 못 찾아서 무대 옆에 숨어있었다”며 당황했던 순간을 공개해 동료배우들 마저 놀라게 했다. 배우들은 작품을 하면서 느낀 사랑의 대한 고찰도 털어놨다. 뮤지컬 ‘로기수’에 출연했던 배우 권동호는 “결혼 한지 얼마 안 되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았다”며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해야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다양한 작품에서 존재감 있는 연기로 눈길을 끄는 배우 이지숙은 “달달하고 예쁜 사랑이야기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고 고통스러운 것이 사랑인가’라는 것을 이해 못했는데 달콤하지 않은 사랑을 감수하는 것도 깊은 사랑이라고 느꼈다”며 사랑을 정의했다. 배우 김선호는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 돌아와 첫 복귀 작으로 연극 ‘올모스트메인’을 택했다. 김선호는 “일본에서 채워온 에너지를 무대에서 관객에게 보여주겠다”며 “행복한 작품이다. 배우로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고 이토록 좋은 작품만 할 수 있다면 다신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랑은 계절에 상관없이 뜨겁다. 언제 어디서나 사랑은 받을 수 있다. 사랑은 어디서나 통할 것”이라며 주관을 확고히 했다. 배우 이기섭은 “처음 볼 때는 재밌다. 여러 번 볼수록 아프다”고 전했다. 그는 “밤 9시, 오로라와 사랑이 있는 순간을 많은 연인들이 봐 달라”고 말했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배우 김호진, 이기섭, 김남호, 류현경, 이지숙, 유주혜, 박란주, 이은지, 박영훈, 정수지, 서은아, 김지민, 한송희, 권동호, 오인하, 임희철, 신창주, 김선호 등이 출연 중이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오는 8월 28일까지 새로운 배우들이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 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25 / 조회 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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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모스트 메인’ 2차팀만의 매력 ‘기대’
옴니버스 연극 ‘Almost Maine(이하 ‘올모스트 메인’)’이 오는 4월 12일부터 2차팀 공연을 개막한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올모스트’의 주민들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9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이어진다. 관객들은 과거에 경험했던 사랑, 지금 현재진행중인 사랑, 앞으로 꿈꾸는 사랑 등 다양한 사랑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 출연진은 김호진, 이기섭, 김남호, 류현경, 이지숙, 유주혜, 박란주, 이은지, 김지민, 한송희, 권동호, 오인하, 임희철, 신창주, 김선호, 박영훈, 정수지, 서은아 등이다. 이 배우들은 지난 1월 공개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오디션 경쟁률은 200대1이었다. 연출은 김은영이 맡았다. 김은영은 민준호 연출과 조연출로 호흡을 맞췄던 바 있다. 공연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김은영의 첫 연출작이다. 김은영과 2차팀은 함께 2차팀 만의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프리뷰 공연 4월 12일, 본공연 4월 19일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개막한다. 사진_스토리피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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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배우팀 가고 2차 배우팀 온다” 연극 ‘Almost Maine’(올모스트 메인)
연극 ‘Almost Maine’(이하 올모스트 메인)이 4월 12일 2차팀 배우들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배우 1차팀과 2차팀으로 나눠 공연을 진행한다. 이 연극은 지난 1월부터 4월 10일까지 1차 배우팀으로 공연을 진행 했다. 2차팀 배우들은 4월 12일부터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출 김은영이 이 연극의 2차팀 연출을 맡았다. 출연진은 배우 김호진, 이기섭, 김남호, 류현경, 이지숙, 유주혜, 박란주, 이은지, 박영훈, 정수지, 서은아, 김지민, 한송희, 권동호, 오인하, 임희철, 신창주, 김선호 등이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옴니버스 형식의 연극이다. 이 연극은 아홉 커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다. 배경은 오로라가 보이는 한겨울의 금요일 밤 9시 가상 마을이다. 1차팀의 연출자 민준호는 “작품을 준비하고 무대에 올리는 동안 배우, 스텝들 모두 사랑을 가장 진지하고 진중하게 생각하는 ‘올모스트’ 주민들처럼 살았다. 그 마음을 관객들이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한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 힘 덕분에 연극 ‘올모스트 메인’이 오픈런으로 공연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2차팀 또한 각양각색의 매력으로 무장한 배우들이 다양한 사랑을 보여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 1차팀 공연에 끝가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2차팀에도 많은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의 1차팀은 4월 10일에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사진_Story P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06 / 조회 2,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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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모스트 메인' 1차팀 막공…"류현경 등 2차팀 출격"
4월 10일까지 1차팀 공연
류현경·김호진·김지민 등 8월까지 공연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서 오픈런연극 ‘올모스트 메인’ 1차팀의 공연 모습(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사랑에 관한 가장 솔직한 이야기를 그린 연극 ‘올모스트 메인’의 1차팀이 오는 10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올모스트 메인’은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 ‘올모스트’에서 한겨울 금요일 밤 9시, 아홉 커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다 사소한 오해로 멀어진 연인, 죽은 남편과 이별을 하러 왔다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여자, 이성과의 데이트에 실패하고 동성친구에게 사랑을 느끼는 남자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무대를 채운다.지난 1월 개막 이후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오픈런 공연을 확정 지었다. 4월 12일부터는 연출로서 첫발을 내딛는 김은영 연출과 류현경·김호진·이기섭·박란주 등의 배우들과 공개오디션을 통해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김지민·한송희·권동호 등이 2차 팀으로 8월까지 바통을 이어간다. 서울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05 / 조회 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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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경 합류…연극 '올모스트 메인' 2차팀 연습현장
200대 1 경쟁률 뚫은 신예배우들 함께해
4월12일부터 새로운 배우들과 무대 올라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서 오픈런 공연중연극 ‘올모스트 메인’ 2차팀의 연습현장(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4월 12일부터 새 배우들과 함께 공연을 이어갈 연극 ‘올모스트 메인’(Almost Maine) 2차팀의 연습현장이 공개됐다.이날 공개된 연습 현장을 보면 각 에피소드 대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오고 가며 각자 사랑에 대한 진중하고도 솔직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작품은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에서 한 겨울 금요일 밤 9시 아홉 커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낸다.최근 오픈런 공연을 확정 지은 올모스트 메인은 내달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공연을 이어갈 새 배우와 연출이 함께 맹연습 중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연출가로서 데뷔를 앞둔 김은영 연출을 필두로 김호진, 이기섭, 김남호, 류현경, 이지숙, 유주혜, 박란주, 이은지 등이 함께 한다.특히 지난 1월 공개오디션을 통해 무려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김지민, 한송희, 권동호, 오인하, 임희철, 신창주, 김선호, 박영훈, 정수지, 서은아 등 총 18명의 배우들이 합류한다. 작품은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10주년 퍼레이드 개막작으로 선보인 이후 약 3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 공연중이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30 / 조회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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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보고 썸도 타고! 연애세포를 살려주는 공연 BEST3
미국 북쪽 작은 마을에서 펼쳐지는 각양각색 커플들의 아홉 가지 에피소드를 그린 연극. 난생 처음 만난 사람과 사랑에 빠지거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주책없이 떨리는 마음 때문에 우당탕 넘어지거나,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풋풋하고 다정한 남녀들의 보고 있자면 아무리 오랫동안 죽어있던 연애세포라도 움찔움찔 되살아나고 만다. 조금 서툴더라도 진실한 말로 사랑을 고백하는 법, 늘 곁에 있었지만 미처 몰랐던 소중한 존재를 돌아보는 법도 알게 되는 연극. * 연애세포 활성화를 위해 꼭 봐야 할 이유: 2007년 한국 첫 무대부터 입소문을 타며 박해준, 최재웅, 이동하 등 공연계의 왠만한 배우들은 다 거쳐간 연극판 . 당연히 커플들도 많이 보고 갔다. 설마 나만 혼자 본 건 아닐까… * 공연기간 및 장소: 1.8~8.28 상명아트홀 1관 분명 쟤도 날 좋아하는 것 같은데?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는 이상야릇하고 답답한 상태, 어떻게 하면 썸은 그만 타고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까? 어쩌다 보니 같은 옥탑방에서 동거하게 된 남녀의 달달한 연애담을 그린 를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손잡고 키스하고 싶은 마음은 쏙 감추고 “왜 이래, 자꾸 챙겨주고 싶게!”하며 츤츤대던 주인공들이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결정적 장면’을 놓치지 말 것! * 연애세포 활성화를 위해 꼭 봐야 할 이유: 말이 필요 없는 대학로의 대표적 스테디셀러. 수많은 썸남썸녀들이 배꼽잡고 웃다가 손잡고 돌아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 공연기간 및 장소: 오픈런. 대학로 틴틴홀 누구의 손을 붙잡고 간다 해도 무심히 숨죽이고 있던 연애세포가 되살아날 최적의 데이트 장소! 봄을 맞아 찾아온 스윗소로우의 네 남자가 여는 소극장 콘서트 이다. 부드럽고 달콤한 화음으로 들려오는 “이 아름다운 너와 나, 시작이야”같은 가사를 들으면서 어떻게 마음이 설레지 않을 수 있을까. 썸남썸녀가 있다면 필히 동행하고, 없으면 눈 여겨 보던 그(녀)를 데려가 썸남썸녀로 만들어보자. * 연애세포 활성화를 위해 꼭 봐야 할 이유: 2006년 드라마 가 남긴 최고의 히트곡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로 유명해진 스윗소로우야말로 아련아련한 사랑 노래의 원조. * 공연기간 및 장소: 3.18~4.3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구성: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2016.03.28 / 조회 7,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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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대학로 아이돌? 연기 잘하는 배우 되련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 3년 만 복귀
대학 워크숍서 연극 매력에 빠져
연기자 길로 들어서자 작정
'유도소년' '모범생들' '프라이드' 등
몰입할 배역 있다면 작품 안 가려
"대학로 넘어 드라마·영화로 ...배우 박성훈(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범생에서 동성애자로, 극단 ‘웃음의 대학’의 작가까지. 곱상한 얼굴과 다르게 무대 위에선 변화무쌍한 매력을 감추지 않았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불량유생 길유 역으로도 얼굴을 내비쳤다. 2011년 대학로 인기 연극 ‘옥탑방 고양이’로 연기를 시작해 올해로 데뷔 5년차. 박성훈(31)은 연기 욕심이 많은 배우다. 오는 4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앙코르 공연하는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박성훈은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연극”이라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에 다시 출연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판 ‘러브 액추얼리’로 눈길을 끌었던 ‘올모스트 메인’은 극단 간다가 2013년 10주년 퍼레이드의 개막작으로 선보였다.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 ‘올모스트’에서 벌어지는 진솔한 사랑이야기다. 사소한 오해로 멀어진 연인, 남편과 이별을 하러 왔다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여자 등 9가지의 에피소드를 펼친다. 박성훈은 이번 공연에서 두 남녀의 현실적인 사랑을 그린 ‘웨어 잇 웬트’(Where It Went) 등 3가지 에피소드에 서로 다른 역으로 출연한다. “극단 간다의 민준호 연출을 만나면서 쉽게 연기하려고 했던 것을 반성하고 초심을 돌아보게 됐다. 아무래도 민 연출이 배우 출신이다 보니 ‘눈높이 설명’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연기의 시작은 대학서 한 워크숍 연극무대였다. 동아방송대에서 영화연기를 전공한 그는 “연극이 너무 재밌다”는 생각에서 배우가 되자고 작정했다. 졸업을 하면서 극단 루트21에 들어가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걸었다. 배우라면 누구나 그렇듯 가장 힘든 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다. “살면서 인생관이 바뀌듯 연기에 대한 철학도 많이 바뀌었다. 마음에 안 드는 연기를 보여주는 게 가장 수치스럽다. 매번 진정성 있는 마음을 담아서 쏟아내려고 노력한다.” 대학로 히트작 ‘유도소년’을 비롯해 ‘히스토리 보이즈’ ‘모범생들’ ‘멜로드라마’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몰입할 수 있는 배역이 있다면 딱히 작품을 가리지 않았다. 동성애 코드를 다룬 ‘프라이드’와 ‘두결 한장’도 그랬다. “남자랑 키스를 하거나 스킨십하는 장면을 연기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역할을 이해하지 못한 연기는 ‘사기’라고 생각한다. 배역을 맡을 때마다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 대학로에선 나름 ‘아이돌’이다. 공연이 끝나면 박성훈을 보려는 팬들이 줄을 서 있을 정도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다. 최근엔 활동반경을 넓히고 싶은 욕심에 이병헌·한효주·한가인 등이 소속한 BH엔터테인먼트로 둥지를 옮겼다. “대학로를 뛰어넘어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팬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유명해지려기보다 더 다양한 곳으로 활동영역을 넓혔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지금까지처럼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길 바란다.” 배우 박성훈(왼쪽)이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서 열연하고 있다(사진=스토리피).배우 박성훈(왼쪽)이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서 열연하고 있다(사진=스토리피).배우 박성훈(오른쪽)이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서 열연하고 있다(사진=스토리피).▶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16 / 조회 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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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봄맞이 준비하는 새내기들을 위한 공연 추천!
3월은 새 학기를 맞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캠퍼스를 누비는 새내기들로 곳곳마다 활력이 넘치는 시기다. 이럴 때 봄기운 가득한 연극, 뮤지컬과 함께 캠퍼스라이프에 생기를 더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감성자극 옴니버스 연극에서부터 화려한 액션과 코미디까지 다양한 이야기와 상황을 담은 공연들을 모았다. 새내기를 위한 공감백배 감성 옴니버스!연극 ‘Almost Maine(올모스트 메인)’오픈런,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 연극 ‘Almost Maine(올모스트 메인)’은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에서 한겨울 금요일 밤 9시, 아홉 커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가상 마을인 ‘Almost(올모스트)’는 MAINE(메인) 주 북쪽 오지에 있는 상상 속의 조그만 마을을 의미하며, 그 속의 아홉 빛깔의 사랑이야기를 순수하고 솔직하게 그려낸다. 작품은 결혼기념일을 맞아 오붓하게 둘만의 시간을 가져보려 하지만 속마음과 달리 서로에게 짜증만 내는 젊은 부부, 10년 넘게 만난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청혼을 하지 않자 결국 서로에게 준 사랑을 돌려 고 끝내자고 선언하는 여자, 그리고 몇 년 동안 친구로 지내왔지만 몰래 여자를 짝사랑해 온 남자 등이 각 에피소드마다 등장해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나 자신 또는 내 친구들처럼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을 보여주며 공감대와 감성을 이끌어 낸다. (사진출처_Story P) 화려한 액션과 유쾌한 코미디의 절묘한 조화! 연극 ‘액션스타 이성용’ 오픈런, 대학로 지구인씨어터 연극 ‘액션스타 이성용’은 아무런 꿈도 목표도 없는 이 시대의 청춘을 대표하는 ‘이성용’이 우연히 액션을 접하게 되면서 비로소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한 편의 코믹액션영화를 보는 것처럼 화려한 액션과 유쾌한 코미디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공연은 진짜 세상 밖으로 나가 본 적 없던 ‘이성용’이 액션을 계기로 난생처음 삶에 대한 목표를 갖게 되고, 그로 인해 인간으로서 한 단계씩 성숙해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사회가 애써 외면해 왔던 진짜 ‘청춘’들의 고민과 아픔을 대신 위로한다. 억지스러운 감동이나 진부한 스토리 전개 대신, 액션과 코미디를 적절히 살려 무겁지 않게 젊은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사진출처_㈜지구인)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꿈을 두드리는 드림 뮤지컬!뮤지컬 ‘로기수’ 4월 3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뮤지컬 ‘로기수’는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발견된 한 장의 사진을 모티브로 탄생한 공연이다. 전쟁터 한가운데에서도 탭댄스를 통해 꿈을 꾸는 공산포로 소년과 서로 다른 이념이 충돌하는 수용소의 현실 앞에서 동생의 꿈을 막아서야만 하는 형,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작품은 ‘꿈’과 ‘형제애’에 대한 뜻깊은 메시지를 전하며 지난해 초연 당시 관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2층 구조의 무대 세트, 드라마와 밀착해 있는 조명 등 화려한 볼거리와 라이브 밴드가 연주하는 풍성한 음악 등은 중극장에서 보기 드문 다채로운 무대를 연출했다. 이번 공연은 초연을 함께한 크리에이티브 팀과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약 1년 만에 관객들 곁으로 돌아왔다. 작품은 드라마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이번에 대대적인 수정 작업을 거쳤다. 또한, 대본 외에도 음악과 탭댄스 안무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출처_㈜아이엠컬처) 여행과 음악, 친구와의 찬란했던 순간들연극 ‘터키 블루스’ 4월 10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연극 ‘터키 블루스’는 여행과 음악으로 인물들이 각각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추억하는 작품이다. 고등학교 시절 특별한 우정을 나누었던 주혁을 추억하는 시완의 콘서트와 시완을 기억하기 위해 떠난 주혁의 터키 여행기가 번갈아 보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작품은 너무나도 다른 성격을 가진 완벽주의자 시완과 기분파 주혁은 음악으로 공감을 쌓으며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 뜻밖에 사건으로 인해 멀어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공연 중 30대가 되어 꺼내놓는 두 사람의 진심은 관객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가슴 한켠에 켜켜이 쌓아 놓았던 각자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사진출처_연우무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10 / 조회 1,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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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사랑에 정답은 없다“ <올모스트 메인> 연애 속풀이 TALK
사랑에 어디 정답이 있을까? 각자에 맞는 정답은 있겠지만 사람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도 주고 받는 방식도 다르다. 특히 남녀 사이라면 그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갈릴 터. 그래서 준비했다. 가상의 마을에서 벌어지는 아홉 가지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다룬 연극 의 임철수, 박성훈, 정선아, 홍지희 배우가 함께하는 ‘연애 속풀이 토크'. 이날은 다른 배우와의 만남과 달리 특별한 조건이 있었다. 바로 친구이든, 애인이든, 선후배이든, 동료이든 이성 친구를 한 명씩 동반하는 것.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성의 행동과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남녀 입장에서 함께 이야기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소개팅으로 처음 만난 연인, 선후배, 2년차 커플, 신청할 때만 해도 커플이었으나 급작스럽게 이별을 맞이한 분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참석자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은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공연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정선아)극 중 세 가지 에피소드에 출연하고 있는 정선아는 감각을 못 느끼는 남자를 우연히 만나 굉장히 호기심을 느끼는 여자, 11년 동안 연애를 했는데 남자친구가 프로포즈를 해주지 않아 더 이상 못 참는 여자, 마지막으로 그동안 사랑을 전혀 느껴보지 못한 통나무 같은 여자를 연기하고 있다.임철수 역시 세 가지 에피소드에 출연 중으로 “각 역할마다 색깔이 다르고, 상대 배역도 달라져요. 특히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스티브 캐릭터는 독특해 보일 수 있는 소재이지만, 실제로 우리 주변에 그런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는 공연 중에 특히 많이 와 닿아요.”라고 이야기했다.극 중 헤어진 여자친구와 술집에서 재회한 남자가 나오는 ‘SAD GLAD’ 에피소드에서 상대 배역으로 출연 중인 홍지희와 박성훈은 “특히 이 에피소드는 현실에 있을법한 이야기라 관객들이 많이들 좋아하세요.”라고 입을 모은다.이날 배우와의 만남은 극 중 에피소드와 신청자들의 사연을 묶어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Q 헤어진 연인을 우연히 만났을 때 대처하는 법은?박성훈: 저는 만약 길다가 헤어진 연인을 만나면 도망갈 것 같아요.정선아: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만약에 그 순간 제 모습이 생얼이라면 도망갈 것 같아요. (웃음)Q 여자들은 결혼 혹은 프로포즈에 대한 로망이 있다.정선아: 저는 무대에서 프로포즈를 받고 싶은 게 꿈이었어요. 지금은 신랑이 된 남자친구가 막공 때 무대에서 깜짝 프로포즈를 해줬어요. 이 3년 전 초연됐는데, 그때 제가 프로포즈 받은지 4개월 밖에 안돼서 연기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사랑의 감정이 묻어나서 공연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때의 감정을 끌어내고 있지만요. (웃음) 홍지희: 결혼식하면 드레스인데, 드레스는 체형을 커버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서 로망 따위는 없어요. 하지만 진짜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신혼여행을 일주일을 아니라 긴 시간 여러 나라를 여행 다닐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프로포즈는 없어도 될 것 같아요. Q 남자들은 아무리 김태희 같은 예쁜 여자여도 너무 들이대면 매력이 떨어진다.정선아: 남자는 사냥을 직접 해서 성취감을 느끼는 존재지, 물소를 잡아다 집 앞에 두면 흥미를 잃어요. 사냥 본능이 있기 때문에 내가 하루 종일 쫓아다녔을 때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혹시 여러분들도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바로 답장을 하지 말고 뜸을 드리다 연락하세요. 그런데 조심해야 할 게 요즘 남자는 그걸 또 거절로 받아드리는 것 같아요. 포기가 빠르더라고요.Q 연애할 때 연락 횟수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정선아: 저는 연락을 잘 안 해요. 독립적인 두 사람이 만나야 아름다운 연애와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시시콜콜 연락하는 건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홍지희: 저도 자주 연락하는 편은 아닌데 상대방이 연락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둘 사이의 합의점을 찾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본인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꺼내며 참가자들과 공감대를 이끌어 내던 정선아는 마지막으로 “여성분들 리액션, 감탄, 칭찬을 싫어하는 남자는 아무도 없어요. 그리고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무조건 예쁘다고 해주면 돼요.”라며 그것이 사랑의 성공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또한 “ 요즘 날씨도 많이 춥고, 사회도 삭막하고, 사람들이 분노도 많이 쌓여 있는데, 서로서로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진심을 다해서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오늘 같은 이런 작은 모임들이 큰 사회를 이룬다고 생각해요. 사랑이 많은 여러분들이 됐음 좋겠어요.”라고 훈훈한 마무리 인사까지 잊지 않았다.“여자들 따라서 이런 자리 오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 불편한 자리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아름다운 사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성훈)이날 함께한 임철수, 정선아, 홍지희, 박성훈 등 12명의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는 은 오는 4월 10일까지 상명아트홀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2.12 / 조회 9,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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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배우 겸 작가 정순원 “첫눈에 반한 드로잉북 때문에 그림일기 시작했다”
“배우 겸 작가 정순원입니다.”라는 소개에 장내 웃음이 터졌다. 작가라는 타이틀로 본인을 소개한 정순원은 지난 1년 동안 플레이디비에 그림일기 연재했다. 이를 기념하여 1년동안 그림일기와 함께 웃고 울었던 독자들이 모여 직접 그림일기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림일기 전도사로서 자신의 본문에 최선을 다한 정순원과 참가자들이 함께 빚어낸 이날의 즐거웠던 만남의 현장을 들여다보자.지난달 28일, 그림일기를 배우기 위해 일찌감치 모여 자리잡은 16명의 독자들로 인터파크 본사 주피터룸이 꽉 찼다. 이날 연습 중 잠시 짬을 낸 정순원은 예상보다 많이 온 독자들을 반기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부족하지만 제가 아는 것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해요. 작년에 시작할 때 처음 탭댄스를 배우느라 힘들었는데, 이번에 다시 연습에 들어가니 다행히 몸이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안심이 됐었는데, 이번에 대폭 수정이 돼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공연을 보여드릴게요." 또한 그는 지금 한참 공연 중인 아홉 가지 색깔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에서 전혀 다른 성격의 4가지 캐릭터를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그중 에피소드 1의 이스트는 집 밖에 홀로 서 있는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역할이다. “이스트가 무엇 때문에 사랑에 빠지냐고 주변에서 많이들 물어보세요. 하지만 첫눈에 반한다는 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마법이잖아요. 꼭 집어서 이거 때문에 반했어라고 설명할 수 없는 거에요.”라고 말했다.캐릭터에 대한 정보가 스포일러에 가까워 신나게 설명을 하다가도 뒷말을 아끼던 그는 공연장에서 직접 확인해줄 것을 당부하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첫눈에 반한 드로잉북 & 다양한 캐릭터들의 집합소, 군대떠오르는 영감을 메모하기 위해 잠시 하던 일을 멈춰도 이제는 주변에서 인정해준다는 그림일기는 도대체 어떻게 처음 시작하게 됐을까?“군대에 있을 때 전 군 오디션을 통해 뽑힌 뮤지컬 중대가 탄생했어요. 그때 부대에 함께 있던 양동근, 강타, 고 임윤택 형이랑 이란 뮤지컬을 했어요. 이 작품을 가지고 전국 순회 공연을 다녔는데 그때 광주에 갔다가 광주비엔날레를 견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거기 기프트샵에서 이쁜 드로잉북을 발견했는데 그게 제 인생의 첫 드로잉북이었어요.” “마치 의 이스트처럼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서 그걸 샀어요. 첫눈에 반한 거죠. 그때 그림일기가 탄생했습니다. (웃음) 처음에는 지금의 형식보다는 만화에 가까웠죠. 뮤지컬을 하기 위해 모인 그 중대에는 연극영화과 학도들, 비보잉하는 친구, 가수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여있었죠. 군대에서는 볼거리가 없으니까 제 연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어요. 그때 처음 알게 된 것 같아요. 내 그림일기를 보고 사람들이 즐거워해주고 재미있어 하는 게 참 행복하고 기분 좋은 일이라는 걸요.”군 제대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 오던 그림일기는 이제 4권째가 넘어간다. 언젠가 지금보다 더 유명한 배우가 되어 그림일기를 책으로 출판하고 싶은 그의 꿈은 금세 이룰 것만 같다. 그는 2014년 연극 초연 당시, 무대의 배경에 나오는 영상 일러스트를 직접 그리며 본격(?)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를 하게 됐다. “그때 제 손으로 그림을 그려 보니까 제가 맡은 배역과 자연스럽게 소통이 되면서 더 잘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그림일기도 마찬가지에요. 그림일기를 연재하면서 얻는 것들이 참 많아요.”라고 웃으며 말한다. 처음 그림일기 연재를 제안 받았을 때 그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설레임이 더 컸다."며, "내 생각을 다른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라고 고백했다. 그림일기 제작과정 ‘관찰’ & ‘시선’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그림일기 제작과정을 설명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라며 정순원은 본격 그림일기 수업에 나섰다. “그림일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찰입니다. 제가 연기를 할 때나 그림을 그릴 때 관찰은 굉장한 도움이 돼요. 관찰은 어떤 것을 보고 생각하는 것을 말해요. 예를 들어 이 공간을 한번 살펴볼게요. 눈에 띄는 것들이 있죠. 프로젝터, 비상구, 벽의 모서리 등등. 자기 자리에서 관찰한 것을 그대로 그리고 그 다음은 시를 써보는 거에요. 시라고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돼요. 한 줄로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요.”라며 자신만의 그림일기 제작방법을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참가자들은 공간의 여기저기를 탐색하며, 그림 제작에 집중했다. “그림을 잘 못 그린다고 하신 분들은 여기 한 분도 안 온 것 같아요.”라는 정순원 말이 헛말이 아님을 이날 참가자들이 그림일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 드로잉북과 펜을 받으셨잖아요. 버리는 페이지가 90프로가 되도 상관없어요. 그 중에서 10프로만 남아도 훌륭한 거에요. 여러분 겁내지 마세요. 우리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웃음)나를 위로해주는 ‘그림일기’마지막으로 그는 “그림일기를 그리면 멋진 추억들이 휘발되지 않아요. 그리고 자존감이 약해질 때,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다독여주는 것이 그림일기에요. 꼭 시작해보세요.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어떤 상황이든 그냥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좀 더 특별하게 바라보기, 자신 있게 오늘을 기록하세요. 그런 것들이 쌓이다 보면 여러분들도 어느새 그림일기 작가가 되어있을 거에요.”라며 그림일기 전도사로서 의무를 잊지 않았다.이날 참가자들의 미션이었던 '설날 기념 그림일기' 중 정순원이 선택한 4편의 그림일기는 이달 14화 연재에 포함될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6.02.02 / 조회 9,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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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이 연극…'올모스트 메인' 앙코르
연극판 '러브 액츄얼리'
2016년 1월 8~4월 10일 상명아트홀 1관연극 ‘올모스트 메인’의 출연진(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연극판 ‘러브 액츄얼리’로 눈길을 끌었던 ‘올모스트 메인’이 내년 1월 8일부터 4월 10일까지 서울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앙코르 공연한다. 극단 간다가 2013년 10주년 퍼레이드의 개막작으로 선보였던 작품으로 200석 규모의 소극장에 총 34명이 출연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공연 당시 연일 매진을 기록했고, 4주간의 연장 공연도 진행했다. ‘올모스트 메인’은 미국 브로드웨이 연극 배우 존 카리아니가 작가로서 쓴 첫 작품으로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 ‘올모스트’에서 벌어지는 진솔한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9커플의 9가지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됐다. 2004년 미국 포틀랜드에서 초연했고, 국내에선 2007년 ‘그때, 별이 쏟아지다’란 제목으로 첫선을 보였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다 사소한 오해로 멀어진 연인, 죽은 남편과 이별을 하러 왔다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여자, 이성과의 데이트에 실패하고 동성친구에게 사랑을 느끼는 남자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무대를 채운다.이번 공연에는 윤나무, 박민정, 정선아, 김지현, 노수산나, 강기둥 등의 배우가 각자 3~4개의 에피소드를 번갈아 연기한다. 프리뷰 기간(2016년 1월 8~10일) 예매 시 40%, 금요일 5시 마티네 공연 예매 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5.12.07 / 조회 3,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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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즐겁게, 그렇게 우리는 "극단 차이무의 이성민, 최덕문입니다"
등을 통해 때론 웃기게, 때론 날카롭게, 때론 가슴 따뜻하게 세상을 비춰오던 극단 차이무가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았다. 탄탄한 작품성을 바탕으로 대중들의 사랑 또한 놓치지 않았던 작품 뿐 아니라, 차이무는 연기 잘하는 배우, 개성 넘치는 배우가 많아 대한민국의 대표 스타 배우 산실이라는 수식어 또한 언제나 함께 했다. 하지만 소위 '떴다'하는 배우들이 꾸준히 연극 무대에 서는 모습 또한 차이무가 여느 극단과 다른 모습을 띠는 부분이다.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이어지는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 세 편 중 신작 두 편인 , 에 각각 출연하는 이성민, 최덕문도 마찬가지다. 각각 드라마 이나 영화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훨씬 전부터 차이무를 지탱해 온 극단 터줏대감인 이들은 연극을 하는 이유를 "그냥", "배우니까"라는 단순한 이유로 고민 없이 정의하고 있다.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서, 때론 괴롭고 부족함을 느끼지만, 그렇기 때문에 계속할 수밖에 없는 연극이라는 마성의 존재. 이들의 순수하고, 그래서 강렬한 무대에 대한 끌림이 아마도 이들을, 차이무를 여기까지 오게 만든 것 같다.차이무 창작자들의 매력이 각각, Q. 연습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이성민(이하 성민) : 아, 죽겠다, 힘들어서. 허허허. 연습 끝나면 자괴감이 든다. 최덕문(이하 덕문) : 그 팀 배우들이 다 죽으려고 하던데. 성민: 이상우 선생님 연극은 원래 힘들다. 근데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 Q. 부조리극 형식을 띠는 것 같더라. 성민: 조리에는 안 맞는 것 같다. (웃음) 여자 두 명이 각각 하는 독백이 있는데, 한 여자는 입양 간 딸에게 여태까지 쓴 편지를 바닷가에서 이야기해주고, 또 한 명은 기생충 전문가인데 끊임 없이 기생충 이야기를 하고. 우리는 계속 테이블 앞에 앉아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몇 명 남았어?' 사고 난 얘기만 하고. Q. 작품을 관통하는 큰 맥락은 있다고 들었다. 성민: 스케일이 엄청 큰 작품이다. 가상의 나라 '꼬리솜'이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 남아 있는 사람은 2천 명 정도 밖에 안 된다. 그 나라에 고위 귀족들, 부자들이 똥돼지생고기, 이런 생식을 주로 하다가 그 안의 기생충이 변형되어 사람들의 뇌를 조종하고, 그래서 꼬리솜이 멸종하는 이야기다. 나는 꼬리솜의 비서실장이고 국무부장, 경찰부장, 군사부장도 등장한다. 그 계급들이 테이블 앞에 앉아서 끊임없이 뭘 먹으며 먹는 얘기만 하다 보면 사고가 나고, 누가 죽었다고 그런다. 그러면 계속 "몇 명 남았어?" 그렇게 카운트만 하고. 그런데 그 카운터도 잘 못해. 그런 얘기다. 어마어마하다. (웃음) 이상우 선생님이 '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과연 우리 아이들이 함께 살만한,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인가, 하고 질문하는 연극'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런 주제를 참 어렵게 하고 있다. (웃음) Q. 과거 차이무의 창작극과는 형태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성민: 우리끼리도 이상우 선생님이 같은 작품을 생각하시는 걸까? 그런다. 덕문: 이번 작품 자체가 다 선생님이 늘 하셨던 얘기 같다. '너희들 생고기 먹지 마라, 기생충 있다.' 그거 같은데? (웃음) 성민: 누가 봐도 이 시대 대한민국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다 알게 될 거다. 이 세상이 도대체 이렇게 되가는 이유가 뭔가. 기생충 감염 아닌가, 뭔가 사람들 뇌가 다 이상해지고 있다는 거고. Q. 최덕문 배우가 출연할 는 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같다. 덕문: 전형적인 소동극이다. (민)복기 형이 살던 양평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일이라는데, 누군가 개에 물리고 아주머니들끼리 툭탁거리다 개를 팔고 다시 찾아오고 그 와중에 난동꾼이 나와서 잡혀가고, 그러다 다 같이 여행가고, 말 그대로 '원 파인 데이'로 끝난다. 소동극 치고는 좀 제목이 컨츄리한 것 같은데(웃음) 재미있다. 개가 주인공인데 어떻게 등장시킬지 고민하는 중이다. 천만 배우? 그저 '즐거운 일' 하다 보니 부모님 뿌듯해하셔Q. 최근 최덕문은 영화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덕문 : 아까 형도 천만 배우, 그랬는데. (플디: 은 관객수가 천 이백 만이 넘었다.) 성민: 정말? 흥행은 문제가 없겠구나. (웃음) 덕문: 남들은 '물 들어왔으니 노 저어라' 그렇게 농담 삼아 말하는데 물 들어온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사람들이 이거 하자고 하면 "그래"하고, 재미있을 것 같으면 하고. 대학로에서 술 먹고 공연 보러 다니고, 변한 게 없다. 식당 아줌마가 조금 알아본다는 거 말고는. 저번 주에 지방을 많이 다녔는데 가는 데마다 아주머니들이 다 알아보시더라. 많이들 봤구나, 그 정도 생각만 한다. 성민: 두 달 지나면 잊혀진다. (웃음) Q. 오래 공연계에 있던 배우들이 대중적으로 유명해졌을 때, 가족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가장 뿌듯해 하더라. 성민: 그렇다. 안 그래도 집사람이 "여보, 드라마 좀 해, 엄마가 당신 나오는 거 보는 게 유일한 낙인데." (웃음) 어른들은 드라마를 보시니까. 덕문: 이전까지 영화 시사회에 부모님을 한 번도 안 불렀다. 좀 부끄럽기도 하고 해서 오시라고 얘길 못하겠더라. 그런데 할 때 "이번에도 안 부르냐?"하시길래 오시라고 했다. 무대 인사하는데 막 뒤에서 손 흔드시고.(웃음) 부끄럽기도 하고 좀 기쁘기도 하고. 영화 다 보시고 가실 때 전화 했더니 아버지가 "아, 우리 아들 참 자랑스럽다." 그러셨는데 기분은 좋더라. 성민: (덕문이) 나이가 있으니까 뭐. 또 어느 날 갑자기 된 것도 아니고. 도 천만 넘지 않았나? 덕문: 얼마 전에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천만 영화를 찍은 남자배우들 중 관객 동원수를 따졌는데 달수 형이 1위고, 거의 1억? 내가 2위더라. 5천 2백만 명 정도 된대서 깜짝 놀랐다, 신기하기도 하고. Q. 차이무에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이 참 많다. 과거 그들을 보며 조바심이 나진 않았나? 성민: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옛날에도 난 그런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때 이미 (송)강호 형님이 스타셨고 (김)승욱이 형, (박)원상이는 영화나 이쪽을 좀 빨리 시작했고. 나는 나이도 있고 형이라 동생들이 그쪽 일 하는 거 보면 다른 생각이 들 수도 있었는데 그냥 연극 했던 것 같다. 영화 하러 가면 아르바이트 간다고 생각을 했었고. 심지어 섭외 온 드라마를 연극 때문에 못 한다고 한 적도 있다. 단역이었는데, 나중에 스케줄 맞춰준다고 해서 그래서 했고. 물론 돈이 궁할 때였지만 연극을 한다는 프라이드가 좀 있었던 것 같다. 덕문: 그냥 하는 거다, 그냥. 다른 이유로 하는 것도 아니고. 연극과 졸업했으니 당연히 대학로 나가는 줄 알았고, 당연히 오디션 봐서 으로 연극을 시작했고. 뭐가 돼야지, 하는 생각이 아니라 그냥 하는 거다. 그렇게 영화나 드라마도 한 두 편씩 하게 되고. 성민: 우리 덕문이는 진짜 심하게 그냥 했다. (웃음) 영화나 다른 분야 껄떡대지도 않고. 덕문: 재밌고 즐거우면 하는 건데. (성민: 아, 이 자신감!(웃음)) 물론 생활이 힘들 때도 있었다. 요즘 와서 그런 생각이 들 때는 있다. 류승룡이랑 되게 친한데 승룡이 되는 거 보고, '어허, 가만있어 봐라' (웃음) 승룡이는 대학 때도 너무 친했던 놈이고 지금도 친하니까, 승룡이도 되는데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거다. 성민: 옛날에 정동극장에서 할 때 얘가 나한테 승룡이 걱정을 했었다. 그때 승룡이가 를 하고 있었는데 자기 친구 중에 10년 째 만 하고 있는 얘가 있다고. 그렇게 걱정을 하던 애가. (웃음) 덕문: 잠깐 그런 생각이 든 거지. 연극은 진짜 좋아서 그냥 하는 거다. 조급함? 그런 건 없다. 성민 : 거기서 휘달리면 지치지. 누가 봐도 잘하는 형 &차이무 공식 '몸 잘 쓰는' 비주얼 배우Q. 차이무에서는 최덕문이 선배 아닌가? 덕문: 맞다. (웃음) 학전에 1년 있었다. 하고 까지 했는데 노래에 자신도 없고. (웃음) 은 드라마가 세서 좋았는데 는 록 뮤지컬이니까,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때 (유)오성이 형이 차이무라는 데가 있다고 해서 (박)원상이랑 같이 갔다. 그때가 차이무 생긴지 1년(1996년) 됐을 때다. Q. 이성민은 2002년에 차이무에 들어왔다. 성민: 이상우 선생님을 알고 이 친구들을 다 만났던 건 1998년도다. 그 전에 비공식으로 공연에 대타로 지방에 있다 올라와서 일주일 공연한 적도 있었고. 덕문: 이상우 선생님이 대구 내려가서 하실 때 그때 형을 만난 거지? 우리가 그 공연 연습 때도 가고 공연도 보러 갔었는데 '저 사람 누구야? 너무 잘하는데?' 그런 형이었다. 언젠가 형한테 그런 얘기 한 적이 있다. 형 잘 되고 나서 "난 옛날부터 형이 잘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잘 될 줄도 알았고". 진짜 너무 잘하니까. 성민: 할 때 덕문이를 처음 봤었는데, 차이무 공식 몸을 잘 쓰는 배우, 몸 좋은 배우. 벗는 배우, 다역 전문 배우. (웃음) 차이무의 비주얼 배우다. 몸 좋고 무대 서면 뽀대나고. (웃음) 덕문이가 극단 막내라도 일찍 무대에 섰는데 얘기 들어보면 원래 잘 하는 애였다. 그러니까 무대에 세웠지. Q. 몸을 잘 쓴다는 건 의외의 소식이다. 덕문: 중,고등학생 때 꿈이 백댄서였다. 그래서 대학로에 춤 추러 다녔다, 카세트 들고. (웃음) 그때 브레이크 댄스 추는 애들 있지 않았냐. 부모님이 진짜 걱정 많이 하셨지, ‘저거 뭐가 되려고 그러나’, 하고. (웃음) 성민: 그러니까 그렇게 아버지가 자랑스러워 하시지. (웃음) 난 그런 끼가 없다. Q. 끼가 없어도 배우를 하고 있지 않나. 덕문: 끼로 연기하는 건 아니니까. 끼가 재료는 될 수 있겠지만 그게 음식은 아니니까. Q. 차이무의 작품들 중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들을 유머, 풍자, 해학 등으로 친근하게 말하는 작품이 많다. 극단원으로 자신의 생각도 이와 같이 하는가. 성민: 차이무는 경쾌한 연극을 하는 단체 같다. 대표 작가가 두 명 있는데 차이무를 이상우 작가의 색으로 규정할 수도, 민복기 작가의 색으로 규정할 수도 없다. 두 가지 색이 모두 있는데, 공통점은 두 사람 작품 다 경쾌하다는 거. 이제 20년이 지나서 그렇게 신선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90년대 무렵 차이무 연극은 굉장히 빠르고 형식도 과감했었고 좀 독특했다. 신선했고. 그런 연극이 나 이었다면 20년이 흐른 지금의 연극이 다. 여전히 경쾌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형식은 바뀌었고. 차이무의 모토가 '생각은 진지하게, 표현은 경쾌하게'인데 그걸 여전히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차이무 배우들은 옛날도 그랬지만 여전히 무대 위에서 눈치 빠르고 귀가 밝고, 미덕이 많다. 어떤 상황이든 그걸 수용해 내는 앙상블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차이무 배우들이 곳곳에서 활약을 하고 있지 않을까.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뭘 하지 말라고 안하고 계속 뭔가 하라고 하고, 그걸 또 후배들도 수용하고, 우리 선배들도 후배들을 그렇게 잘 받아줬고. 그래서 여전히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 같다. 덕문: 너무 자연스럽게 차이무에 스며들어서 이젠 떼려야 뗄 수도 없다. 오늘날 를 보면서, 선생님은 정말 선생님의 길을 하고 싶은 말씀 하시면서 가시는구나, 형식도 파괴하시는구나, 싶다. 역시 (민)복기 형은 자기 얘기를 썼을 때 작품이 가슴에 와 닿는구나, 싶고. 작품 첫 대본 리딩을 하다 보면 어색하고 그런 게 원래 있는데 차이무는 그런 게 없다. 첫 리딩부터 편안하게 읽고, 이상한 거 해도 웃어줄 수 있고. 내가 어디 가서 이런 건 못 느끼겠구나, 할 정도로 이미 내가 차이무화 된 것 같다. 지금도 대학로에서 처음 만나는 후배들하고 인사하면 "차이무의 최덕문입니다." 그 얘기부터 한다. 행복하고 즐겁게,조바심 내면 휘달리고 지칠 뿐Q. 지금 차이무 내의 자신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성민: 잘 해야지. 어렸을 땐 잘해야 한다는 생각 안하고 닥치는 대로 했는데, 이젠 그런 책임이 좀 따르는 것 같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옛날보단 많이 받고. 잘 해서 후배들한테 좀 넘겨줘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덕문: 이번 20주년 공연만 우리들이 하고 나중엔 후배들이 공연하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이상우 선생님이 차이무를 만든 게 아마 지금 내 나이일 것 같은데, 그러고 나서 10년 지났을 때 선생님이 "새로운 극단을 만드는 것도 건강한 세포분열"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원상이랑 항상 농담으로 하는 말이 '자이무' 만든다, '저이무' 만든다. (웃음) 후배들한테 많은 작품들 하라고 하고 우리는 따로 극단이나 모임을 만들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선생님이나 복기 형이 그걸 나쁘게 생각할 일도 절대 없고. 그것도 우리의 몫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있다. Q. 두 사람처럼 대중적 인지도와 탄탄한 연기력 모두를 갈망하는 후배들이 많을 것이다. 그들에게, 혹은 차이무 후배에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뭐가 있을까. 성민: 그냥 하는 거지 뭐. 자기들 인생인데 알아서 살아야지. (웃음) 하지만 즐겁게 해야지. 우리 행복하자. 돌이켜보면 정말 즐거웠던 것 같다. 예전엔 7시 반 공연이었는데 3시면 극장에 나와서 괜히 컵차기도 하고 그냥 앉아서 수다도 떨고. 지금도 무슨 할 말이 그렇게들 많은지, 어후, 진짜 잠을 안 잔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웃음) 덕문: 형은 술도 안 마시는데 늘 술자리에 끝까지 있는다. 그리고 커피 마시자고 하고. (웃음) 커피 한 잔 마시고 헤어지는 것도 아니다. 세 시간을 계속 얘기하고, 한 잔 더 시키고, 리필해서 마시고. (웃음) 굉장히 내성적이신데 좀 친해지면 커피 마시러 가자고. (웃음) 후배들도 그냥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행복하고 즐겁게. 뭐가 되든 다 되니까. 컵차기 하고 사발면 먹고 동년배들끼리 싸우고 또 어울리고. 그렇게 지냈으면 좋겠다. 그래도 행복하게. 지치면 힘드니까. Q. 바보 같은 질문이 될 것 같지만, 만약 지금, 대중적 인지도를 얻지 못했다 해도 연극을 계속 하고 있었을 것 같나? 덕문: 그냥 하는 거라니까. (웃음) 성민: 그럼. 배우니까 하는 거다. 배우라는 사람은 연기라는 밥을 먹고 사니까. 언젠가 왜 연기를 하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내가 선택한 길이고 이만큼 왔으니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건데, 왜 여기까지 오게 되었나 생각해 보니, 이거 말고 할 줄 아는 게 없는 거다. 사회 나와서 처음 선택한 직업이 이거였고, 쉽지 않고 부대끼는 것도 많은데, 하나를 가면 또 앞에 길이 보이는 거지. 만족이 안 되는 것과 비슷한데, 그런 부족함 때문이지 않을까? 이번에 좀 쪽팔렸으니까 다음에 좀 덜 쪽팔려야지, 그게 지금까지 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연극은 늘 먹는 밥 같은 것 같다. 내가 유명해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하고 있을 거고,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할 거고, 다른 매체 일을 그만 두게 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연극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하고 같이 안 하겠다고만 하지 않으면 (웃음)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 이상우 선생님과 오랜만에 작업하는데, 선생님은 연극도 연극이지만 우리가 다 같이 연습하고, 밥 먹고, 하는 걸 행복해하시는 것 같다. 형제들이 오랜만에 만나서 한 이불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그런 향수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연습은 힘들지만 그런 게 요즘 즐거운 지점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 김혜진의상: PAL ZILERI /신발: D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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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2 / 조회 16,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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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유오성 등 밥 먹을 돈 없는 배우 무대 올리려 만든 극단' 차이무 20주년
"극단이 영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연극을 창작하는 좋은 배우, 좋은 창작자들이 나올 수 있는 바탕이 될 수만 있다면 가는 것이고, 그 힘이 다 소진된다면 계속될 필요가 없지 않나." 극단 차이무를 만들고 이끌어온 이상우 연출은 힘주어 말했다. "재고품 팔아먹는 게 아닌가 하는 자괴심이 솔직히 있어서 이번엔 신작을 가지고 나왔다."는 65세 거장의 변다웠다. 문성근, 송강호, 유오성, 강신일, 이성민, 전혜진, 박원상, 최덕문 등 일일이 거론하기도 힘들 정도로 탄탄한 연기와 개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누비고 있는 배우들이 모인 곳. 극단 차이무가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두 편의 신작과 한 편의 인기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스물스물 차이무-어느덧 20년'을 마련했다. 스무 살 차이무 "우리 삶, 우리 이야기 고민이 차별화 지점" 10월 29일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기념 공연에 대한 설명과 20주년을 맞이한 단원들의 소감을 들어볼 수 있었다. 극단을 만들고 초기 8년간 대표로 있었으며, 현재까지 연출과 극작 작업을 펼치고 있는 이상우는 "지금까지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 작업했다."며 20년을 이어온 힘을 '사람'에게 돌렸다. 이상우 연출과 민복기 대표(왼쪽부터)"극단 연우무대에서 나와 1995년, 밥벌이를 위해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했었다. 송강호, 유오성, 류태호 등이 당시에는 정말 밥 먹을 돈이 없어 매일 내 사무실에 와서 버티고 있었는데 한 달 정도 같이 술을 마시다 보니 정말 안되겠다 싶었고, 극단을 만들어서 이 친구들을 무대에 서게 하자는 생각으로 차이무를 만든 것이다." 이상우와 함께 당시 이미 스타였던 문성근이 각각 사비 1천 만원씩을 내놓아 올린 첫 공연 로 차이무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이후 등 연달아 화제의 작품을 선보이며 차이무의 색과 명성은 이어져갔다. "번역극이 한창 성행했을 때 연우무대가 생겨났고 거기서 어떤 연극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시작됐었다. 그 고민이 차이무에도 이어지고 우리의 삶, 우리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면서 당시 다른 극단 작품과 연기나 형태가 확연히 차이가 났다. 자연스러운 연기는 우리의 것에 대한 고민이 바탕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강신일) 연극 에서 지씨 역할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차이무와 함께 한 강신일을 비롯하여 1998년 배우 시작을 차이무에서 한 정석용, 1997년 입단해 올해로 18년 단원 생활을 하고 있는 전혜진, 2002년 어떻게 저런 연기를 할 수 있나 깜짝 놀라며 를 봤고, 지금 한 자리에 같이 있는 것이 여전히 신기하다는 박해준 등 현재 차이무를 채우고 있는 배우들이 쟁쟁하다. '이 시대 왜 연극하는지 알아야 해' 이번 20주년 기념 공연의 첫 무대인 에 출연하는 이성민 역시 "내가 지금의 자리까지 오는데 차이무가 큰 바탕이 되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차이무에 있은 지 16, 7년이 되어가는데 여전히 모이면 할 말들이 많아 밤새 술을 마셔도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차이무에 있으면 여전히 극단에 들어왔던 30대인 것 같아 그것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극단 차이무의 배우들이상우 작, 연출로 오는 11월 6일 첫 선을 보이는 는 가상의 나라 꼬리솜의 역사와 멸망을 보여주는 가상역사극이다. 세 개의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는데 이성민, 정석용, 오용, 전혜진, 김소진 등이 두 팀으로 나눠 선보일 예정이다. 당대 사회의 모순을 무대를 통해 풍자와 해학으로 꼬집어낸 작품을 선보여온 이상우 연출은 이번 작품 역시 "우리나라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학교에서나 극단에서나 '이 시대에 내가 왜 연극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걸 알게 되면 태도가 생길 것이고 그러면 어떤 작품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없다면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닌가. 예술이란 권력에 봉사할 수도, 복종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예술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게 예술을 하는 사람의 태도 아닐까. 기본적으로 우리 팀이 그런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이상우) 두 번째 작품은 2003년부터 차이무의 대표를 맡고 있는 민복기의 신작 다. 그가 살고 있는 양평에서 실제로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동네 개에 물린 아주머니를 시작으로 하루 간의 소동을 유쾌하게 펼쳐내는 작품이다. "배우들이 하도 악다구니를 쳐서 엄청 시끄러운 연극이 될 것 같다."고 민 연출이 말한 이 작품은 최덕문, 송재룡, 박해준, 김소진, 공상아 등이 동네 주민들 뿐 아니라 개, 참새 등의 독특한 배역으로 등장한다. 마지막 작품은 내년 1월 공연 예정인 차이무의 인기 레퍼토리 다. 민복기 작, 이상우 연출로 가족의 존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는 따뜻한 무대로, 강신일, 박원상, 정석용, 박지아 등이 출연한다. "앞으로 극단이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 이상우 연출은 "각자 자기 힘으로 발전하는 단계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복기 대표는 "오래 같이한 배우들의 평균 연령이 40대가 되었는데 나중엔 경로당에 모이듯 연극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다."고 앞으로의 차이무를 그려보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는 차이무의 오랜 단원들 뿐 아니라 데뷔 무대를 갖게 될 신인 배우들도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극단 차이무 제공
2015.10.30 / 조회 1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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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20년 연기내공, <월남스키부대> 서현철
근 2시간의 인터뷰가 이렇게 훌쩍 지나간 것은 오랜만이다. 서현철 배우와의 이야기는 한 편의 따뜻하고 유쾌한 만담을 듣는 것만 같았다. 그가 지하철에서 틈틈이 관찰한 사람들을 흉내낼 때는 작은 손짓만으로도 웃음이 터졌고, 직접 만든 종이인형으로 다섯 살 난 딸과 역할극을 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다정다감한 부성이 담뿍 느껴졌다. 연극 를 비롯해 등의 무대에서 그가 보여준 따스한 인간미는 배우 본연의 매력이었던 것이다. 서현철은 서른 한 살의 나이에 번듯한 직장에 사표를 내고 뒤늦게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돈을 벌기 위해 사는 삶이 아무래도 덧없고 허망해서다. 그렇게 삼십 대에 전업을 한 그는 제대로 연기수업을 받은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연기로 이름을 알리며 드라마와 뮤지컬로 발을 넓혔고, 어느새 데뷔 20년을 맞았다. 소소한 일상사에 감춰진 눈물과 웃음을 추출해 표현하는 그의 내공은 무대에서뿐 아니라 그가 직접 쓰고 연출한 작품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에 뿌리를 둔 그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에 출연 중인 서현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Q 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을 할 때 제작사 NEW에서 전화가 왔다. 연극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같이 첫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 한참 바쁠 때여서 일단 대본을 보겠다고 했는데,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좀 실망스러웠다. 극이 좀 가볍게 느껴졌거든. 그래서 거절을 하려는데 NEW에서 부탁을 했는지 송영창 형님한테서 전화가 왔더라. 좋은 팀이니 인연을 한번 가져보라고. 그래서 하기로 결정을 하고 연습 초반에 연출한테 얘기를 했다. 지금 이 작품은 개그콘서트와 연극의 경계에 있다, 까딱하면 개그콘서트가 되고 우리가 잘 하면 좋은 연극이 될 것 같다고. 그랬더니 연출이 공감한다고, 자기도 일부러 웃기려고 하는 건 하지 않겠다고 해서 연습을 시작했지. 웃기려는 의도가 너무 드러나는 것들은 줄이면서 연습을 했는데, 여전히 웃기는 부분이 많다. 그런데 웃기려는 의도를 들키지 않고 태연스레 할 수 있는 것들이고, 나중에 감동적인 부분이 좀 더 잘 드러날 수 있게 연습을 했다. Q 연습하면서 배우들이 직접 만든 애드립도 많다고. 어떤 게 있나. 공연을 시작하고 나니까 어느 게 대본이고 어느 게 애드립인지 기억이 안 난다. 연습 때 만들어진 애드립을 대본화해서 공연하기 때문에 아마 관객들도 뭐가 애드립인지 잘 모르실 것 같다. 예를 들면 도둑이 와서 ‘김일병이 누구에요?’ 하면 ‘김일병 몰라? 도둑놈이 도둑질을 하려면 그 집 사정을 알고 들어왔어야지’하는 부분이라든가, 김노인의 캐릭터를 살려주는 애드립이 많다. Q 다른 공연보다 객석에 중장년층 관객이 많더라. 그저께(19일)는 앞줄에서 전화를 받는 사람도 있던데(웃음). 젊은 관객들도 많이 보는데, 그날 유독 그랬다(웃음). 중장년층 관객이 오면 아무래도 그분들이 이런 문화를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는 게 느껴진다. 예의가 없어서가 아니라, 접해보질 않았으니 본인들이 하는 행동이 어떤 행동인지 모르고 그냥 전화 받고 그러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선 좀 안쓰럽기도 하다. 이 작품이 아주 심각한 분위기라면 방해가 되겠지만, 초반에 관객들에게 말도 걸고 웃는 공연이라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중년 관객들은 역시 자식이나 부모님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에 대해서 감정이입을 많이 한다. 옛날 생각도 하는 것 같고. 그래서 특히 끝 부분에서 집중을 많이 하시더라. 많이 울기도 하고. 옛날 어른들은 연극이 어렵다고만 생각해서 잘 보러 가지 않는데, 지금은 연극이 많이 다양해졌다. 안 좋게 생각하면 너무 연극답지 않은 공연도 생겨났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고집스럽게 자기들끼리만 예술하는 것 같은 공연도 있고. 어느 게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관객들이 재미있게 보고 그 안에서 어떤 느낌이나 감동을 받는다면 그게 좋은 연극인 것 같다. 일단은 관객에게 쉽게 이해되어야 하는 것 같다. Q 지금 연습 중인 는 어떤 작품인가. 제목에 나온 이름은 체홉을 좋아하는 주인공의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이다. 바냐와 소냐, 마샤 세 남매와 마샤의 어린 남자친구 스파이크가 주인공인데, 나이가 60이 다 되도록 집에서만 살아온 바냐와 소냐가 유명한 영화배우였던 마샤를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코메디다. 특히 체홉을 아는 독자에게는 너무나 재미있는 작품이다. 중간중간 체홉의 작품에 나오는 상황이 조금씩 들어가 있거든. 약간 고급스러운 코메디라고 할까, 내가 연습하면서 말하긴 그렇지만(웃음) 괜찮은 작품 같다. Q 코믹한 역할을 많이 맡아왔는데, 처음 연극을 시작할 때는 정극을 할 줄 알았다고 들었다. 연극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중학교 때 어느 대학에서 공연을 봤다. 공연을 보는 게 처음이었는데, TV도 아니고 무대에서 사람들이 연기를 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막연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가끔씩 상상만 했지, 실제로 할 생각은 못했다. 연기자는 뭔가 특별한 사람이 해야지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 그러다 대학에 가고 군대를 다녀오고 회사에 들어갔는데, 직장생활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사람이 돈 벌려고 산다는 게 너무 허무하고 억울하고, 그렇지 않나. 물론 돈을 벌어야 생활이 되지만, 돈만 벌려고 산다는 건 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 허무함을 없애보려고 산악회 회장을 맡아서 주말마다 산에 가고 동굴탐사도 하고 래프팅도 해봤는데 뭔가 아닌 것 같았다. 그럼 내가 하고 싶은 건 뭐지? 하는데 연극이 생각난 거다. 한번도 안 해봤으면서 뒤늦게. 그래서 그걸 확인해보려고 토요일마다 퇴근하면 국립극장 문화학교에 가서 연극수업을 들었다. 그걸 수료하고 나서 사표를 냈지(웃음). 국립극장 문화학교에 다닐 때 연기지도를 했던 분이 극단 작은신화의 최용훈 대표였는데, 사표를 내고 그 분을 찾아가서 극단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운 좋게 극단에 들어가자마자 역할을 맡았고, 그렇게 계속 공연을 하게 됐다. 나중엔 외부공연도 하고, 방송국 쪽에서 연락이 와서 드라마도 하게 되고. Q 연극을 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대는 없었나. 아버지가 집을 나가라고 하셨다(웃음). 남들의 시선은 크게 신경 안 쓰는데, 어쨌든 내가 선택했으니까 어떤 일이 와도 후회해선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서 좋았던 건, 대학로에 와보니 내 또래의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데도 초조해하는데 난 아니었다는 거다. 난 이미 직장을 다니다 왔고, 이미 거지가 되든 뭐가 되든 연극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까. 이걸로 큰 돈을 벌 생각이 없으니 마음은 편했다. 근데 이십 대 초반에 연극을 시작한 친구들은 뭔가를 빨리 이뤄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이었는지 다들 불안해하더라. Q 뮤지컬은 어떻게 하게 됐나. 처음 했던 게 였다. 그 때 내 노래는 한 곡도 없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웃고 재미있게 봐서 뮤지컬을 하는 분들이 나를 많이 기억해 줬고, 이후에도 몇 번 뮤지컬을 하게 됐다. 도 장유정 연출과 장소영 음악감독, 기획팀에서 서현철 배우와 하고 싶다고 해서 불러준 거다. 처음엔 노래가 없다고 해서 했는데, 나중에 노래가 생겼다. 음악감독이 노래 선생까지 붙여주면서 ‘노래도 연기로 하시라’고 하는데 말이 쉽지 그게 되나(웃음). 그래도 ‘서른 즈음에’는 앞에 대사를 좀 하다가 노래를 부르는데 ‘부치지 않은 편지’는 2막 처음부터 노래가 탁 나온다. 연습 중반에 음악감독이 오더니 ‘선배님 이런 식으로 하면 저랑 같이 산에 올라가서 뛰어내려야 돼요’ 하더라(웃음). 그렇게 연습하다 공연에 올라갔는데 (음악감독이) 많이 늘었다고 너무 좋아했다. 덕분에 노래를 배우게 됐지. 공연하면서 그렇게 긴장해본 적은 처음이다. 절박하니까 자다가도 일어나서 노래를 부르고, 무대 뒤에 서 있는데 진짜로 손바닥에서 땀이 나고 침이 마르더라. 지금은 다행히 산에서 음악감독이랑 안 뛰어내려도 되는 정도다(웃음). 노래를 잘 하는 건 아니고, 못하는 게 많이 티 나지는 않는 정도가 됐지. Q 미니홈피와 트위터의 자기소개란에 “초심 평심 동심”이라고 쓰여 있던데, 무슨 의미인가. 그 문구는 오래 전에 만들었는데, 어떻게 하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해보니 일단 중요한 게 초심이겠구나 싶었다. 일을 하다 보면 사심도 생기고 욕심도 생기지 않나. 처음 가졌던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초심을 갖자, 해서 초심을 적었고, 또 일을 하다 보면 화나는 일도 있고 감정기복이 생기니까 평심을 갖자고 쓴 거다. 마지막으로는 동심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먹으면 애가 된다고 하지 않나. 사람이 나이가 들면 애처럼 자주 화 내고 투정부리게 되는데,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아이 같은 동심을 갖고 싶었다. 살아보니 다 부질없고 헛되다는 것을 안다면, 뭘 봐도 선입관 없이 사물을 진정으로 바라볼 수 있는 동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나중엔 남을 깎아 내리지 않고 작은 것에도 기뻐할 수 있는 그런 동심을 갖고 싶다. 초심과 평심은 살면서 훈련하는 것이고, 그 훈련이 잘 되면 나중엔 동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그 문구를 써놓고 틈틈이 보고 있다. Q 아빠로서의 모습도 궁금하다. 나는 아이와 많이 놀아주는 아빠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많이 놀아준다. 처음엔 그게 아이들한테 좋다고 해서 무작정 놀아줬는데, 하다 보니 그게 왜 좋은지 알겠다.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더라. 놀면서 아이의 생각도 알게 되고. 아이들은 정말 스펀지 같아서, 놀이를 하면서 하는 말이나 행동이 아이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 그대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게 ‘신데렐라 놀이’와 ‘검정고무신’ 인데, 만화 에 나오는 캐릭터를 종이에 그린 다음에 오려서 그걸로 인형극을 한다. 내가 1인 다역을 맡는데, 캐릭터의 입을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거다. 그러면 나중에 아이 혼자 인형을 데리고 놀 때 아빠가 했던 얘기를 똑같이 한다. ‘이거 먹자, 맛 없어도 먹어야 건강해지는 거야’ 하고. 놀아주는 게 좀 피곤하기도 하다. 신데렐라 놀이를 할 때는 아이가 걸어가다가 신발이 벗겨지는 척을 하면서 ‘앗 유리구두가 벗겨진 줄도 모르고!’ 하면 난 그걸 찾으러 다녀야 된다. 누웠다 일어났다 동물원도 가고 차 타고 운전도 해야 되고 온 방을 돌아다녀야 하니까, 아이랑 한 두 시간 놀아주는 게 진짜 2회 공연 하는 것보다 힘들다(웃음). 요즘엔 내가 오전에 나와서 저녁에 늦게 들어가니까 아침 7시만 되면 아이가 와서 깨운다. 그럼 일어나자마자 신데렐라 놀이를 하는 거다. 자기도 미안한지 ‘개미만큼만 놀자’고 하는데, 많이 못 놀아주니까 좀 안쓰럽다. Q 2003년에 를 직접 쓰고 연출도 했다. 대본을 찾아서 봤는데 무척 재미있었다. 그 전에 썼던 건데 공연을 그 때 처음 했던 것 같다. 극단생활을 하면서 메모해놨던 것들, 사람들을 관찰하며 모아둔 것들을 극화해봐야겠다 싶어서 썼다. 처음 나오는 임산부 에피소드는 아는 분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썼고, 지하철 에피소드는 지하철에서 봤던 한 청년을 생각하면서 썼다. 실상은 정말 고달픈 삶인데 멀리 떨어져서 보면 그냥 웃기는 일상의 풍경들이 있지 않나. 막간극에 나오는 계란 먹는 할아버지는 내가 직접 연기했는데, 그것도 예전에 지하철에서 봤던 할아버지가 생각나서 쓴 거다. 어느 할아버지가 물렁물렁한 홍시를 먹는데 물이 뚝뚝 떨어지니까 앞에 쓰레기통을 하나 놓고 껍질을 벗기더라. 근데 알맹이만 쏙 그리로 떨어지는 거다(웃음). 그걸 주워먹을 수는 없으니까 떨어진 홍시를 쳐다보면서 껍데기만 핥아먹는 모습을 보고 썼다. Q 사람들을 관찰할 때 어떤 걸 보나. 인상 쓰는 사람도 있고 멍하니 있는 사람도 있고 히죽히죽 웃는 사람도 있고, 그러면 저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을까 생각하게 되더라. 얼굴 표정도 다 다르고, 자다가 손을 움찔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무슨 꿈을 꿨는지 무슨 일인지 괜히 이런저런 생각도 해보고, 가방엔 뭐가 들었을지 상상도 해본다. 다들 사연이 있을 테니까. 그러다 보니까 여러 가지를 보게 되더라. 그냥 쓱 지나가면 모르는데, 자세히 보면 특이한 행동을 반복하는 사람도 있고 습관이나 표정, 행동 같은 것들이 다 다르다. Q 연기할 때 활용하기도 하겠다. 활용할 때도 있다. 에서 이순재 선생님 친구 역할을 할 때도 그랬다. 왜 노인들이 얘기를 하다가 괜히 무릎을 툭툭 치는 분들이 있지 않나. 나중에 노인 역할을 하면 써먹으려고 했던 거다. Q 또 다른 작품도 쓸 계획인가. 글은 계속 쓰고 싶고 또 써왔다. 틈틈이 메모는 하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쓰겠다는 건 좀 건방진 생각 같더라. 나중에 시간이 되면 공연을 접고 한 달이나 두세 달 고민하면서 써야 할 것 같다. 그 동안 메모해둔 건 있는데, 처럼 재미있는 코드도 있고 일상적인 이야기도 있다. 예전에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단편들이 좋아서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단편들도 다 찾아서 봤는데, 그 중에 되게 코믹한 단편이 하나 있었다. 시골집에 사는 이, 벼룩, 빈대 등이 주인할아버지가 벗어놓은 양말 밑에 모여서 회의를 하는데, 인간들이 다급한 상황에서 보이는 이기적이고 약삭빠른 모습이 다 함축돼 있다. 그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글을 쓰다가 멈춘 상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1.26 / 조회 1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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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청스런 유머와 연기가 푸짐히 담겼다, <월남스키부대>
젊은 남자배우들이 주인공인 연극이 ‘대세’인 대학로에서 중견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를 배불리 감상할 수 있는 반가운 연극이 등장했다. 바로 다. 능청스런 유머에서 출발해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으로 끝을 맺는 이 연극은 직설적이지 않은 화법으로 노련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다 어느새 관객들의 마음을 툭툭 건드린다. 유머와 감동이 무겁지 않게, 또 너무 뻔하지도 않게 적절히 어울려 있다. 는 개그맨이자 배우인 심원철이 3년 전부터 기획을 거쳐 작/연출한 연극으로, 2012년부터 지방 소극장 공연을 거친 후 올해 대학로에 입성했다. 오랜 기획과 공연을 거치며 탄탄히 다져진 극본은 2012년 영화 판권이 판매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연극은 어느 평범한 가정집 거실에서 개량한복을 입은 노인이 군복을 입은 청년과 대화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은 한창 전장에서 군복무 중인 것처럼 행동하고, 이윽고 거실에 들어온 며느리는 그런 시아버지를 타박한다. 주인공 김노인은 자기만의 환상 속에서 군대 후임 김일병과 이야기를 나누는 치매 노인인 것이다. "이제 우리 집 오지 마. 너만 왔다 가면 가정에 불화가 생겨." 김노인은 자신을 염려하는 아들내외를 보며 김일병에게 이렇게 말하지만, 그의 눈빛은 김일병과 월남전 이야기를 할 때 유독 반짝인다. 베트남에서는 참새만한 모기가 피를 빤다거나, 아이들이 구렁이를 타고 사거리에서 좌우회전 깜박이를 키며 등교를 한다는 등의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고, 대책 없이 긍정적이기만 한 김노인의 백수 아들과 며느리의 연애사도 웃음을 더한다. 그리고 여기에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한다. 돈을 훔치러 무작정 집안에 들이닥친 도둑이다. 어수룩하고 정도 많은 이 도둑이 김노인과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나누는 사이 허풍과 과장이 뒤섞인 김노인의 이야기 속에 감춰진 진실이 밝혀진다. 웃음과 해학을 거쳐 굴곡진 현대사를 지나온 한 노인의 삶에 다다르는 순간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매력을 견인하는 것은 심원철과 함께 김노인 역을 맡은 이한위, 서현철의 연기다. 연극, 뮤지컬, 드라마 등 다방면에서 오랫동안 연륜을 쌓아온 배우들의 정감 어린 연기가 넉넉하게 펼쳐진다. 심원철은 이 작품의 기획의도에 대해 “특별히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평범한 가족사를 통해 우리의 현대사도 한번쯤 돌아보고 싶었다.”고 얘기한 바 있다. 그의 의도대로 는 억지 감동이나 성찰을 요구하지 않는다. 관객들은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을 즐기며 웃으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가슴 한 켠이 따스해질 것이다. 공연은 내년 1월 3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10.15 / 조회 8,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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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웃고 울리는 허풍쟁이 김노인이 왔다, 연극 <월남스키부대> 개막
따스한 유머와 감동, 중견배우들의 맛깔 나는 연기가 어울린 연극이 대학로 무대에 올랐다. 배우이자 개그맨인 심원철이 작/연출한 다. 지난 5일 개막한 이 연극의 제작진은 8일 오후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3년 전부터 기획단계를 거쳐 성남, 대구 등에서 공연된 후 이번 서울 무대로 옮겨진 연극 는 입만 열면 쉴 새 없이 거짓말을 하는 허풍쟁이 김노인과 그의 철없는 아들, 늘 잔소리를 하는 며느리, 그리고 이 집에 들어온 어수룩한 도둑 등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탄탄한 시나리오로 2012년 영화 판권도 판매된 작품이다. 이날 무대에서는 심원철과 함께 김노인 역을 맡은 이한위, 서현철을 비롯해 김노인의 아들 김아군 역을 맡은 최재원, 이석 등이 번갈아 등장해 연기를 펼쳤다. 젊은 시절 베트남에 파병돼 전쟁에 참가했던 김노인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김일병과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고, 아들과 며느리는 그런 김노인을 답답해한다. 과장과 허풍이 뒤섞인 김노인의 입담은 끊임없이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고, 그가 집에 갑작스레 들이닥친 도둑에게 그간 간직해온 비밀을 털어놓는 장면에서는 가슴 찡한 감동이 느껴진다. 작품 시연에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심원철은 “그저 연극을 쓰고 싶었을 뿐 특별히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에서 어느 프로그램의 MC로 오래 일하다가 정신이 피폐해질 때쯤 문득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막연한 생각으로 단어를 하나씩 적다 보니 공연이 됐다”며 “월남참전용사들이 다 돌아가시기 전에 그들의 존재를 한번 더 알려보고 싶었고, 평범한 가족사를 통해 우리의 근대사도 한번 돌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인공 김노인은 심원철이 고교시절 선생님을 떠올리며 만든 캐릭터다. 심원철은 “한 선생님이 월남전에 참전했던 분이었는데, 평소 ‘구라’가 정말 심했다. 근데 알고 보니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분이시더라. 그분처럼 아픔과 슬픔이 있는데도 티 내지 않고 웃음과 허풍으로 표현하는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에는 연극계에서 활약해온 배우들뿐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대중들에게 친숙해진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최근 드라마 에 출연했던 이한위가 서현철, 심원철과 함께 김노인 역을 맡았고, 를 비롯한 드라마, 연극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온 손종범이 의 진태이와 함께 순박한 도둑을 연기한다. 2011년 이후 오랜만에 연극에 출연하는 이한위는 “처음에 대본을 보며 많이 웃었다. 작품이 쉽게 느껴졌는데 막상 연습을 해보니 할수록 어렵더라.”고 말했다. 최근 출연했던 연극 과 곧 개막하는 뮤지컬 등으로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서현철은 “처음 대본을 받고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이 작품이 웃음에만 치우치지는 않을지 걱정했다. 장난과 허풍을 치다가 진실을 이야기할 때 그 진실이 얼마나 잘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너무 가벼워지지 않도록 경계했는데, 그런 점이 연습하면서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한위, 서현철과 같은 대사를 해도 서로 느낌이 다 달라 배우는 것도 많았다고. 김노인의 아들이자 대책 없는 백수 김아군은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약해온 최재원과 의 이석이, 순수한 청년 김일병은 의 이시훈과 의 이상혁이 맡았고, 의 김나미와 노수산나는 한때 발레리나를 꿈꿨던 김노인의 며느리로 분한다. 김나미는 “이번 연극을 하면서 역시 연극은 배우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스팅 별로 공연의 느낌이 다 다르다. 특히 김노인 역할을 맡은 세 분의 공연은 꼭 한번씩 다 보시기 바란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는 내년 1월 3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0.10 / 조회 8,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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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곡차곡 감정을 쌓는 공연” 연극 ‘월남스키부대’ 연출 심원철
배꼽 빠지는 웃음과 눈물 쏙 빼는 감동이 잘 버무려진 코믹 연극 한 편이 찾아온다. 10월 개막을 앞둔 연극 ‘월남스키부대’가 그것이다. 작품은 허풍으로 중무장한 노인과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야기는 월남 영웅담에 빠져 사는 뻥쟁이 노인 집에 어느 날 ‘멍’ 때리는 도둑이 침입하면서 시작된다. 연극 ‘월남스키부대’는 약 3년간 지방 기획 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나왔다. 작품은 관객의 반응을 토대로 대본을 착실히 완성했다. 생생한 관객 반응으로 마무리된 대본은 그 어느 때보다도 탄탄한 이야기를 담는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 ‘만남의 광장’, ‘조폭 마누라’ 등에 출연한 배우 심원철이 맡는다. 그와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3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 - 연극 ‘월남스키부대’가 오는 10월 개막을 앞두고 있다. 소감이 어떤가. 예전에는 스태프 한 명 없이 혼자 모든 일을 다 해왔다. 이번에는 전문 스태프와 함께 작업하는데 오히려 제가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웃음).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분명 전문가들이고, 최고의 스태프들인데 일은 더 많아져 어떻게 된 일인지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 3년 전과 비교해 이번 공연은 어떤 점이 달라졌는가. 극적인 부분에서 변경된 것은 30% 정도다. 굳이 비율로 따지자면 그렇다. 일단 출연하는 배우가 바뀌었기 때문에 전달되는 느낌도 다르다. 3년 전에는 모든 것을 제가 다 관리했다. 이제는 그나마 줄어들어 연출과 배우에만 신경 쓰면 된다. 그러다 보니 극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팀워크는 3년간 동고동락 하듯 지냈기 때문에 두말 할 것 없이 좋다. - 작품을 기획하고 공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저는 생각날 때마다 단어를 한 개씩 노트에 적어두는 습관이 있다. 단어가 어느 정도 모여 줄이 되고, 줄에서 페이지로 이어지고, 한 권의 책으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단어가 꽤 많이 모였길래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에 덧붙이기로 마음먹었다. 단어들을 모아 작품이 완성된 것이다. 그래서 작품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없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매일 다르고 특별히 무언가를 강조하는 극도 아니다. 작품이 전해주는 ‘위로’는 강요가 아닌 자연스럽게 나오는 관객의 반응이다. - 한 작품 안에서 ‘연출’과 ‘배우’, 두 가지 역을 소화하는 것이 힘들지 않은가. 힘든 점은 제 연기를 연출 입장에서 바라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제 연기를 누군가에게 지적받거나 객관적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든 점이다. 그동안은 관객이 제 연기를 평가해주는 가장 좋은 거울이었다. 제가 해석한 부분이 정확하게 관객에게 전달됐는지는 관객 반응에 많이 의존했다. 이번에는 연기력을 검증받은 배우들과 작업을 하다 보니 다른 배우들에게서 또 다른 나를 찾게 되는 것 같다. 다른 배우의 연기를 보고 수정할 부분도 많이 찾는다. - 연출 입장에서도 트리플 캐스팅이 도움이 많이 되나. 어차피 연기라는 것은 배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기는 자기가 살아온 세월만큼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배우들이 같은 역을 연기하면 다른 느낌이 나온다. 예를 들어 이번 작품에서 ‘김노인’ 역은 서현철, 이한위 배우와 제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서현철 배우는 개구쟁이처럼 무대 위에서는 정말 자유로운 ‘김노인’을 연기한다. 이한위 배우는 강성(强性)의 ‘김노인’으로 눈매부터 세다. 이런 부분에서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굉장히 궁금하다. 차곡차곡 쌓이는 감정, 치유 받다 - 심원철 배우가 그린 ‘김노인’은 어떤 모습인가.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김노인’은 숨기는 것이 많다. 슬퍼도 그것을 ‘슬프다’고 표현하기보다는 계속 참고 오히려 웃음으로 풀어낸다. 자신의 속내는 드러내지 않고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꽁꽁 숨긴다. 연극 ‘월남스키부대’도 마찬가지다. 작품은 ‘김노인’처럼 계속 감정이 쌓이는 공연이다. 이야기는 쌓이고 쌓이다가 마지막 10분에 쌓아둔 것을 다 털어놓는다. 작품과 ‘김노인’은 그런 점에서 닮아있다. - 연출과 배우로서 바라본 연극 ‘월남스키부대’의 매력은 무엇인가. 연출로서는 다양한 캐릭터가 한 작품 안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김노인’을 연기하는 배우가 다르듯 그들이 보여주는 ‘김노인’ 또한 다른 사람이다. 캐스팅된 배우들은 공교롭게도 전혀 다른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다. 같은 역에 캐스팅된 배우들은 서로 비슷한 부분이 있어 함께하게 된 것이 아니다. ‘다양성’은 이 작품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관객들은 다양한 인물을 통해 똑같은 슬픔과 웃음을 전달받게 된다. 극을 볼 때, 배우마다 다른 부분을 발견하는 것도 작품을 재미있게 보는 방법이다. 배우로서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무대 위에서 배우들은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에게 치유를 받는다.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는 이유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받기 위함인데 오히려 반대로 우리가 ‘힐링’ 받는다. 공연이 끝나면 관객도, 배우도 모두 마음의 정화를 느낀다. 매번 무대에 오를 때마다 그런 느낌이 든다. - 작품을 연출하면서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신경을 쓴다’라기 보다는 내가 이야기하려는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그러한 이야기를 했을 때 관객들이 부담스러워 하지는 않을까 걱정됐다. 감동은 나중 문제였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이 건방지게 보이지는 않을까, 도를 넘지는 않을까, 훈계하는 것이 아닐까 등을 최대한 없애려고 노력했다.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없다. 메시지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렇게 삽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사나요?’라고 물어보는 극일뿐이다. - 대학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과정이 궁금하다. 캐스팅 작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제작사 측에 ‘이런 색을 가진 배우였으면 좋겠다’라고 추천했다. 이한위 배우는 저도 부탁을 해 함께하게 됐다. 서현철 배우 캐스팅 소식은 지금도 놀라는 부분이다.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배우라 생각한다. 작품을 공연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효과’적인 측면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캐스팅이라 자부한다. - 관객에게 연극 ‘월남스키부대’가 어떤 공연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삶을 살아갈 힘을 더해줄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 또는 평소 잊고 지냈던 주변 사람들을 궁금하게 하고, 주변 사람들의 안부가 궁금하고, 공연을 보고 나서는 안부 전화를 걸게 하는 극이 되었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공연을 볼 관객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공연 중에는 꼭 전화기를 꺼주시기 바란다. 전화기만 꺼주시면 배우들이 알아서 최선을 다해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것이다. 그리고 이번 공연은 뭉치기 힘든 배우들이 함께한다. 관객 입장에서도 캐스팅이 매력적일 거라 생각한다. 캐스팅을 보고 좋아하는 배우, 보고 싶은 배우가 출연하는 날에 꼭 공연을 보러 오면 좋겠다. 이번 공연은 넉 달 동안 진행되지만 잘되면 1년 내내 무대에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구성으로는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아담스페이스
2014.09.12 / 조회 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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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우리 노래방에서…얘기 좀 했어! 김호진·김대현·윤나무 배우와의 만남
지난 19일 마련된 김호진·김대현·윤나무 배우와의 플디팬미팅은 조금 특별한 장소에서 진행됐다. 이날 팬미팅이 이뤄진 곳은 바로 세 배우가 출연 중인 연극 의 무대. 시소·구름사다리·그네·노래방기기 등 정겹고 친숙한 소품들로 꾸려진 이 무대를 마주보며 참가자들은 작품과 배우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쏟아냈고, 배우들은 솔직한 대답으로 응했다. 문답에 이어 무대에서 펼쳐진 릴레이게임, 그리고 각자 자신만의 ‘18번’을 선보인 배우들의 열창도 참가자들에게는 더없이 각별한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세 배우와 열 두 명의 관객들이 나눈, 를 둘러싼 이야기들.Q 극중 희준은 아버지와 서로 오해해서 다투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는데, 세 배우도 그런 면에서 희준과 닮은 점이 있다면? 김대현(이하 대현): 저는 우선 비슷한 점이 있어요. 저도 아버지와 어렸을 때부터 별로 안 친했어요. 엄마와는 어렸을 때부터 아주 친했고 지금도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인데, 아버지랑은 안 친했어요. 아버지가 어머니를 힘들게 하는 모습을 많이 봤거든요. 그래서 아버지랑은 많이 싸웠어요. 맞은 적도 있고 무릎 꿇고 운 적도 있고. 희준과 다른 점은 저한테 어머니가 계시다는 거에요. 지금도 엄마 옆에서 자기도 하고 손도 잡고 다니고 뽀뽀하고 그래요. 지금은 아버지와 안 싸워요. 며칠 전에도 동생 생일이라 아버지랑 같이 술 먹고 밥도 먹었거든요. 오리 고기를 사주신다고 하시더니 저보고 사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김호진(이하 호진): 솔직하게 말씀 드리자면, 저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경험을 못 해봤고, 경험을 해보고 싶은 일이에요. 엄마랑은 지금도 정말 사소한 일로 많이 싸워요. 어머니가 부산에 계신데, 한 번씩 전화를 드리면 처음엔 애교도 떨다가 점점 별 것도 아닌 일로 짜증 부리고 틱틱거리게 되더라고요. 아마 아버지가 계셨어도 그랬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너무 행복하게 공연을 하고 있어요. 지나간 일이고, 앞으로도 못 겪어볼 일인데 이렇게 무대에서라도 아버지와 해볼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윤나무(이하 나무):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각자 본인의 영역을 계속 지키려고 하는 태도가 은연중에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랬고. 아들이 커가면서 아버지는 아버지로서의 자리를 계속 지키고 싶어하고, 아들은 아들대로 이제 어른이 됐다는 생각 때문에 더 이상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거든요. 예의를 갖추고는 있지만 경쟁심이라고 해야 할까,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평소에 극중 희준보다 훨씬 더 무뚝뚝해요. 희준이는 말이라도 하잖아요(일동웃음). 전 아버지랑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더 대화를 이어가면 싸울 것 같아서 말을 안 하거든요. 이번에 이 장면을 연기하면서 아버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되고, 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을 하게 돼요. 다들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Q 극중 놀이터, 화장실은 혼자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인데요, 배우 분들에게도 자기만의 비밀스러운 공간이 있나요? 대현: 제 공간은 진짜 놀이터에요. 저희 집 바로 옆에 놀이터가 있어요. 흙 바닥은 아닌데 거기가 되게 좋아요. 그리고 그 옆에 항상 계시는 분이 있어요. 50대쯤 돼 보이는 어른인데 집이 없는지 거기서 계속 주무세요. 술도 드시고. 제가 술을 배운지가 얼마 안 됐거든요. 맛있는지 모르고 선배들 따라서 먹다가 요즘은 엄청 많이 늘었어요. 그래서 저도 그 놀이터에서 그네 타면서 혼자 술을 마시기도 하고, 생각도 많이 하고 그래요. 혼자만의 공간이 갖고 싶으면 거길 가요. 할 때는 동생 데리고 가서 대사를 맞춰보기도 했고. Q 소통이 어려운 사람을 만났을 때 대처하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호진: 제가 약간 다혈질이어서 예전엔 소통이 안 된다고 느껴지는 순간 못 참고 같이 싸웠어요. 무조건 부딪혀서 그 사람을 이겨 누르려고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제 좀 나이가 들고(웃음) 싸우는 게 별 의미가 없다는 걸 아니까, 요즘엔 그런 상황에서 그냥 해맑게 웃어요. 서로 양보하고 웃으면서 넘어가게 되는 것 같아요. 꼭 이기려고 하지 않고. Q 윤나무 배우는 ‘보경아 미안하다!’라는 대사를 할 때 성대 소모가 심할 것 같아요. 목 관리 비결은? 호진: ‘미안하다’는 원래 그냥 대사였는데, 이 샤우팅은 사실 윤나무 배우가 만든 거에요. 저희가 연습할 때 워낙 서로 친하게 지내서, 연습하면서 서로 만든 것들을 많이 공유를 했어요. 나무: 목 관리는 그냥 잠 많이 자고 목 덜 쓰는 것 밖에 없죠. 제가 랑 를 같이 하고 있어서 이대로 가다가는 사단이 나겠구나, 싶어서 어떻게 하면 목을 좀 아끼면서 공연을 할 수 있을지 생각을 계속 했어요. 그런데 공연에 들어가면 그게 잘 안돼요. 최대한 목이 안 다치게 소리를 지르려고 하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러면 또 상대방과의 대화가 단절이 되니까. 어쩌겠어요. 이번 달까지는 이렇게 해야죠(웃음). Q 극중 희준처럼 여자친구한테 매달리면서 찌질하게 이별해 본 적이 있나요? 대현: 저는 되게 많아요(일동웃음). 대학교 때는 무릎 꿇고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얘기한 적도 있는데, 여자애가 ‘술 마셨냐’고 하더라고요. 제가 스물 두 살에 처음 여자친구를 사귀었는데, 그 친구 아버지가 보수적이어서 외박도 절대 못하게 하고 엄했어요. 그래서 한번은 술도 못 마시면서 엄청 술을 마시고 12시가 넘어서 여자친구를 보러 갔어요. 여자친구 방이 2층이었는데, 근처 공사장에 있는 사다리를 대고 올라가서 ‘널 볼거야!’ 하고(읏음), 그리고 나서 여자친구한테 엄청 혼났어요. 그 애랑은 오래 사귀었어요. 4~5년. 근데 지금 그 애는 결혼했어요(일동웃음). 그리고…사랑한다고 말하고 차인 적도 많고, 울면서 미안하다고 한 적도 있고. 전 찌질했던 적 되게 많아요. 호진: 전 좀 쿨한 척 하는 편이에요. 제일 찌질했던 적은 첫사랑을 했을때. 전 그 친구를 여자친구라고 생각하고 만났는데,제가 서울에 올라와야 할 일이 있어서 올라간다고 했어요. 근데 그 친구가 쿨하게 올라가라는 거에요, ‘괜찮지?’ 했더니 ‘뭐가? 우리 뭐 있어?’ 하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차마 솔직히 말은 못하고 ‘아냐~ 잘 지내고~’ 하면서 돌아오는데 너무 분해서 길거리에서 울면서 왔던 기억이 있어요. 나무: 저도 비슷해요. 전 좀 이성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하는 편이어서 (희준처럼) 하는 건 마음 속에는 있지만 실제로 하지는 못 했던 행동이에요. 저도 호진 형처럼 쿨한 척 하면서 뒤에서는 잠 못 자고, 사소한 것 하나에 심장이 쿵쾅거리고, 마음이 아프고, 그걸 어디 가서 풀지를 못하니까 혼자서 술도 마시고 울기도 하고 그래요. 근데 여자친구 앞에서 운 적은 없어요. Q 세 배우 중 가장 찌질한 연기를 잘하는 사람은? 호진: 이건 정해져 있어요. 본인도 잘 알 거에요(웃음). 윤나무 배우요. 나무: 저는 진짜 진심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는 건데(웃음). 보시는 분들이 찌질하다고 하면 찌질한 거겠지만, 희준은 진짜 어떻게든 여자친구하고 사랑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데 서로 감정의 크기가 다른 거에요. 제가 일부러 찌질하게 하려고 마음먹고 하는 건 아니에요. 호진: 제가 이 친구들을 안 게 부터에요. 윤나무 배우는 제가 맨날 ‘병맛’이라고 불러요(일동웃음). 병신의 마력이 있어요. 저는 그게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일부러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본인의 진지함 때문에 그런 연기가 나오는 거에요. 배우로서 부러운 색깔 중에 하나에요. 그래서 이번에 연습하면서 나무한테 푹 빠지기도 했고. 대현 배우는 연습하면서 ‘미안해’라는 대사를 하면 여자 배우들이 다 ‘어우~’ 해요. 정말 상대 여자가 나쁜 년이 되어버리는 거에요. 대현 배우한테는 정말 꾸미지 않은 순수함이 있어요. 이상한 농담도 많이 하고(웃음). 연습하면서 두 배우한테 정말 빠졌어요. 어쨌든 찌질한 연기는 윤나무 배우가 제일 잘 하는 걸로(웃음). Q 노래방에서 노래하거나 이야기하는 것 말고 또 어떤 경험을 해봤나요? 대현: 술 마시지 않나요? 맥주 팔잖아요. 아이스크림 사와서 먹기도 하고. 이 얘기는 여기까지(웃음). Q 는 연극이지만 노래도 많이 나오는데요, 극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곡은? 나무: 전 아무래도 ‘마이 웨이(My Way)’요. 저희 아버지도 노래방 가시면 이 노래를 부르세요. 뒤에 나오는 팝송들은 다 들어본 적은 있는데, 가사가 어떤 내용인지는 사실 이번에 정확히 알게 됐어요. 대현: 저는 ‘유 라잇 업 마이 라이프(You Light Up My Life)’랑 ‘마이 웨이’요. 두 곡은 너무 좋아서 매일 들어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8.20 / 조회 1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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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플렉스 개관 1주년 기념작! 연극 ‘월남스키부대’
연극 ‘월남스키부대’가 오는 10월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개막한다. 연극 ‘월남스키부대’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쏟아내는 치매 노인의 ‘월남전 영웅담’과 그 속에 숨겨진 ‘가족의 비밀’을 다룬 휴먼코미디다. 작품은 약 3년간 지방 기획 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나며 대본을 완성했다. 이번 공연은 유니플렉스 개관 1주년 기념작 중 연극 대표작으로 선정돼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김노인’과 ‘김일병’의 군대놀이로 시작한다. 극 중 ‘김노인’은 매일 같이 지뢰를 만들고 ‘김일병’을 찾느라 동네방네 고함을 지르고 다니기 일쑤다. 어느 날은 ‘김노인’ 집에 ‘도둑’이 든다. 어설픈 ‘도둑’은 물건 하나 제대로 훔치지 못하고 오히려 ‘김노인’의 지난 월남전 영웅담을 듣게 된다. 이번 공연의 각본과 연출은 심원철이 맡는다. 입만 열면 거짓말인 주인공 ‘김노인’ 역은 이한위와 서현철, 심원철이 연기한다. 대책 없는 백수 ‘아들’ 역은 최재원이 분한다. 서툴고 순박한 ‘도둑’ 역은 손종범이 합류한다. 이 외에도 진태이, 김나미, 이시훈, 이석, 노수산나, 이상혁이 함께한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 아담스페이스
2014.08.14 / 조회 2,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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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셈버> 제작 NEW, 휴먼코미디 <월남스키부대>로 본격 공연 제작 시작
전쟁 영웅담을 쏟아내는 치매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숨겨왔던 가족의 비밀이 드러나는 휴먼 코미디, 연극 가 오는 10월 5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개막한다. 연극 는 등 흥행 영화를 배급해오고 있으며, 뮤지컬 로 공연 제작에도 참여를 시작한 컨텐츠 유통사 뉴(NEW)가 공연전문 자회사 쇼앤뉴(SHOW&NEW)를 설립해 첫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지난 3년 간 의 제목으로 지방 공연을 해 온 이번 작품은 개그맨, 배우이자 영화 의 강원도 사투리 자문을 맡기도 했던 심원철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입만 열면 월남전 영웅담을 늘어놓는 김노인 역에는 탁월한 희극 연기를 선보였던 서현철과 이한휘, 그리고 작품을 쓰고 연출하는 심원철이 함께 맡았다. 또한 김노인의 대책 없는 백수 아들 김아군 역은 TV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최재원과 이석이, 김노인에게 붙들려 하염없이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서툰 도둑 역에는 손종범, 진태이가 더블 캐스팅되었다. 한때 발레리나를 꿈꿨으나 지금은 집안의 잔소리꾼이 된 김노인의 며느리 김세미 역에는 김나미, 노수산나가 등장하며, 오직 김노인의 눈에만 보이는 월남전 김일병 역은 이시훈과 이상혁이 나설 예정이다. 대학로 유니플렉스 개관 1주년 기념작 중 하나로 선정된 는 오는 10월 5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쇼앤뉴 제공
2014.08.14 / 조회 6,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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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담은 비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개막
대학로에 새로운 흥행 돌풍을 일으킨 연극 에 이은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10주년 퍼레이드 네 번째 작품으로 가 지난 9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본공연의 막을 올렸다. 2008년 초연 이후 7년 만에 새로운 출연진들과 함께 돌아온 는 노래방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제각기 속마음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그려낸 작품으로 가장 가까운 관계이지만 소통의 문제로 서로 한없이 멀기만 한 관계들을 현실감 있게 보여 주고 있다. 지난 13일 진선규, 홍우진, 정선아 등 간다의 대표배우들을 비롯 전체 출연배우들과 제작진이 참여한 가운데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연극은 살면서 아들과 대화가 거의 없던 아버지가 노래방을 찾고, 아들과 거리를 좁혀보고자 노력하지만 그동안 서로 소통이 원활하지 않던 부자의 대화가 단절되는 모습을 유머러스하지만 솔직하게 보여준다. 이윽고 등장하는 아들과 여자친구, 여자친구와 친구들, 새로운 사랑을 찾은 아버지와 아줌마 에피소드도 대화가 서툴고 타인과의 소통이 익숙지 않는 사람들로, 그들은 타인의 시선이 없는 노래방에서 그동안 꺼내지 못한 이야기를 건넨다.민준호 연출은 “가 요즘 취향에 맞는 공연은 아니지만 이런 공연이 대학로에 하나 있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 용기 내어 7년 전 작품을 꺼내봤다.”고 소감을 밝혔다.또한 덧붙여 “처음 이 작품을 만들었을 당시에 나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 (웃음) 배우들이 다음에는 말을 하고 싶다고 강하고 어필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배우들이 무대에서 말을 실컷 할 수 있지만, 말을 해도 소통이 안 되는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소통이 안 되는 사람들은 노래방 같이 밀폐된 곳에 올 것 같아 제목을 먼저 정해놓고 이 작품을 쓰게 됐다.”며 작품의 배경을 설명했다. 민준호 연출진선규, 김민재와 더불어 재혼을 앞두고 아들에게 허락을 구하려는 아버지 역에 캐스팅된 김용준은 “이 작품이 이 시대의 연극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여기 있는 단원들이 서로 거침없이, 가감없이 자기들이 겪었던 일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그것을 내놓는 방법까지도 연극으로 이용하고, 같이 이야기하면서 진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담겨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간다 노래방 주인이자 작품의 해설자로 관객과 끊임없이 소통을 시도하는 노래방 주인 역은 의 홍우진, 오의식이 맡았다. 여자친구와 소통에 문제가 있는 아들 역에 등 뮤지컬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윤나무를 비롯 김호진과 의 김대현이 번갈아 연기한다. 정선아와 15년간의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이지해가 콤비를 이뤄 소녀 1&2를 연기하며, 이석과 차용학 콤비도 같은 역에 캐스팅됐다.민준호 연출은 “별 준비 없이 보러 올 때가 가장 감동적일 것 같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한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다.”며 작품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십 주년 퍼레이드 때문에 모두 오랜만에 만나서 눈물 나도록 반갑고 행복하지만 속 마음은 ‘빨리 끝나라. 나는 쉴 거야’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웃음) 퍼레이드의 마지막 작품으로 창작 극단답게 새로운 작품으로 마무리를 하고 싶어서 현재 을 준비중이다. 이 작품을 쓰면서 다시 십 년 전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기대해 달라.”며 간다의 차기작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노래방 기계 세트와 시소, 구름다리, 그네의 단출한 놀이터 무대 구성이지만, 연극은 무대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을 해야 한다는 민준호 연출의 지론답게 는 연극만이 가진 말의 묘미와 배우들 사이의 끈끈한 힘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공연은 오는 10월 19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8.14 / 조회 8,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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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많은 나쁜 새끼'로 변신, <썸걸(즈)> 최성원
최성원이 배우로 나서며 처음 맡은 역할은 의 신부님 베드로였다. 처진 눈, 서글서글한 미소, 하얀 피부에 느릿느릿한 말투, 하지만 구수하고 능글맞은 그의 입담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순둥이 캐릭터에 딱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누구보다 '대놓고 가장 많은 욕을 얻어 먹으며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 그 아닐까. 에서 허울 좋은 말로 과거 여자친구들 앞에 뻔뻔하게 나서는 구영민 역을 맡고 있는 최성원은 "좀 더 이쪽 길로 나가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앞으로 이어질 그의 이야기는 나쁜 남자로의 도약이 아닌, 배우로서의 결과 꿈을 오랜 시간 채워나가길 원하는 한 젊은 배우의 용기와 도전에 관한 것이다.Q 여자들에게 누구보다 욕을 많이 먹고 있는 요즘이겠다. (웃음) 욕을 하기 위해 를 찾아온다는 분들도 계시고, '과연 네가 날 얼마나 열받게 하나 보자', 그런 분들도 계시고.(웃음) 이 작품을 아시는 분들은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오시니까 관객 반응에 따라 나 역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한동안 기분이 오락가락했다. (이)석준 연출님도 이 작품은 그 어떤 작품보다 쉽게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작품이다, 그건 아마 하면서 알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Q 작품의 어떤 부분 때문에 그러한가? 총 다섯 명의 배우가 나오는데 유일하게 나만 퇴장하지 않는다. 다른 네 명은 20분씩 자신의 역할을 하고 퇴장하고 이들이 나중에 하나로 합쳐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흐름을 실시간으로 체감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 거다. 이런 것을 같이 이야기할 사람이 없으니 스스로 다독이면서 관객 반응에 너무 휘둘리지 말고 박차고 나가보자, 하니 더욱 경직되었었다. 연출님께 SOS를 쳐서 많이 도움 받았다. Q 과거에 를 봤을 때는 대단히 분개했었는데 이번 를 보면서는 '저러는 경우가 있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크게 놀라지 않았다. 기자가 예전보다 나이가 들어서일까?(웃음) 나 역시 과거에 여자친구와 사귀다가도 같은 문제로 계속 싸우고 지치는 게 반복되다 보면 일주일 동안 연락 안하고 그랬었다. 그게 어떻게 보면 헤어짐을 종용하는 잠수의 또 다른 형태 아닌가. 모든 남자들이 구영민과 똑같진 않겠지만 이런 모습이 구영민과 비슷한 결일 수도 있겠다, 싶다. 그래서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다들 이런 일 있지 않으세요?"라고 했더니 열화와 같은 야유가 쏟아졌었다. (웃음) 마지막 공연에 마지막 장면 끝나고는 꼭 이 말을 하고 싶다. "너희들은 뭐가 다르냐!"(웃음) Q 구영민은 '나쁜 남자'인가? 작품을 끌고 가는 배우로서, '나쁜 남자'로 단정지어버리면 흐름이 이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이야기를 끌고 갈 힘도 생기지 않고, 너무나 단순해진다. 그래서 난 '사연이 있는 나쁜 남자'로 구영민을 본다. 이라는 책으로 유명해졌지만 차기 작품에선 별로 인정을 받지 못한 작가, 엄청 자존심이 상해서 다음에 어떻게 무엇을 써야 할까 고민하던 중에 나와 헤어진 여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내가 부르면 나올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 거다. 거기에서 출발해서 약혼녀와 인생 2막을 시작하기 전에 청산할 건 청산하고 깨끗이 시작하자, 그 와중에 얻어 걸리는 게 있으면 좋고. 이렇게 스스로를 포장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남에겐 엄격해도 자신에겐 관대하지 않냐. 스스로의 행동을 포장하기 급급하고. 원작을 처음 읽었을 때는 썸걸의 과거 남자들 중 한 명으로 캐스팅될 거라 생각하고 봐서인지 주인공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는데, 너무 처량하고 불쌍했다. 진짜 진실되게 자기를 보여주지 못하는 남자인 것 같았다. 왜 그런 것일까? 누군가로부터 버림받는 것에 익숙해졌나? 자라면서 왕따를 당했던 적이 있나? 그런 과정에 스스로 익숙해졌고 그 모습을 잘 알고 있으니 자신도 인간 관계를 정리할 때 그런 방법을 취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 식었고 그 여자를 떠나야겠는데 그런 말을 하는 게 힘드니까 자신이 잘 하는 방법, 그저 홀연히 사라지는 방법으로 정리를 하는 게 아닐까. 그 모습이 안타깝고 불쌍했다. 그런 생각이 처음에 든 것도 있고, 난 구영민을 움직이게 해야 하는 배우로서 그 사람을 변호해 줄 수 밖에 없는 거다. 그래서 구영민은 '나쁜 남자'가 아니라 '사연이 있는 나쁜 남자' 같다. Q 영민이 연락한 의 여자들은 다 그를 만나러 나왔다. 이유가 뭘까? 각 인물마다 다를 것 같다. 상희는 타이밍 아닐까. 애도 낳고 남편은 자길 여자로 봐 주지도 않고, 바쁘면 전화해서 마트 카운터에서 계산하라고 하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에서 일탈을 꿈꾸는 주부가 바로 상희였는데 그때 영민에게 연락이 온 것이다. 분명 그를 개새끼라고 생각했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영민은 자신을 항상 웃겨주던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미화했을 것이다. 진짜 불륜은 아니겠지만 영민이 자신 앞에 무릎을 꿇고 저 멀리 행복한 세상으로 떠나 살자고 상상해 봤다고 그러지 않는가. 두 번째 여자 태림에게는 아마도 감성적인 매력이었을 것 같다. 그간 태림이 만났던 남자들과 상반된 남자가 영민 아니었을까? 굉장히 지적이고, 자신에게 "넌 청순하지, 그 청순함은 이 오빠만 알지." 이런 달콤한 말들도 하고. 배꼽 아래로 사랑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오빠처럼 배꼽 위를 채워주는 남자는 흔치 않더라고 태임이도 이야기 한다. 미숙 역을 하는 (태)국희 누나는 상윤이 형과 연기 할 땐 열이 받고, 나와 할 때는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고 했다. (웃음) 이렇게 젊고 귀여운 어린 제자를 자기가 어떻게 한번 해보려고 했다는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난다며.(웃음) 아마 확실한 매듭지음이 필요해서 영민을 만나러 나온 게 아닐까. 소진이는 어떤 사랑의 감정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응징해주려 나온 것 같다. 그런 감정이나마 있으니 동정하고 구제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정신 차려라, 너 그렇게 살면 안돼!' 하고. 연극 의 한 장면Q 함께 호흡을 맞추는 여배우들을 비롯해 관객들도 같은 역의 정상윤과 사뭇 다른 느낌을 받는다고 하더라. 상윤이 형은 작품과 삶의 간극이 굉장히 좁다. (웃음) 연습 첫날부터 "상희야, 우리 그런 터무니 없는 불신으로 아름다웠던 추억들까지 없애지 말자." 이런 멘트들이 굉장히 유려했다. (웃음) 형을 이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만난 첫날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하고 놀랐다. (웃음) 난 나와 캐릭터 사이 간극을 채우기 위해 무진장 노력하는 타입이고. Q 본인은 그런 멘트를 구사하는 것이 어려운가? 굉장히 어려웠다, 지금도 그렇고. 연습 시작하고 한 달은 이불 속에서 하이킥 엄청 날렸다, 연습 가기 싫어서. (웃음) 연애를 그렇게 많이 하지도 않았고 여자를 차 본 적도 없다. 초, 중, 고등학교를 다 남녀공학에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연애를 한 번도 못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등학교 2학년 말까지 몸무게가 96kg, 허리가 42인치였다.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독하게 살을 빼기 시작한 건데, 그 전까진 여름에는 몸에서 막 식초냄새 나고, 그런 사람이었으니 말 다 했지. (웃음) Q 자신의 성향과 굉장히 다른 역할을 맡은 셈이다. 그래서 처음엔 출연을 고사했었다. 살인적인 체력을 요하는 도 하고 있었고, 과연 내가 이 작품을 끌고 갈 역량이 되는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그래서 못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석준 연출님이 "이 작품 진짜 좋은 작품이고, 나도 이 작품으로 연극계에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는데 너도 그렇게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되도록 도와주겠다."고 이야기 하셨다. 이 한 마디에 마음이 움직였고 안 하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로 시작한 배우는 그 배우를 잘 모르고 잘 찾아주시지도 않기 때문에 오히려 연극 하기가 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고 생각했다. Q 의 이우빈도 그간 맡아온 배역들의 느낌과 달리 대단히 강렬했었다. 때도 나이 들어 보이는 최성원이 드바이에서 록을 한다고? 도원 아저씨로 캐스팅 된 게 아니고? 그런 이야기도 있었다. (웃음) 물론 한 가지 색을 구축해서 밀고 나가는 것도 쉽지 않고 '순둥이 역엔 최성원이지'라고 만들기도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밥만 먹다 보면 빵도 먹고 싶어지지 않나. 그런 고정된 인식을 한번 꺾을 수 있는 작품을 원했던 시기였는데 딱 제의가 들어와서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Q 데뷔한 지 4년, 지금은 여러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는 과정이겠다. 끝난 이후가 중요한 것 같다. 그간 너무 많이 퍼낸 것 같아 이 작품이 끝나면 두 달 간 신나게 놀고 책도 읽고 운동도 하고 여행도 하며 다시 무언가를 채워야 할 것 같다. 기존에 최성원에 대한 순둥이 이미지가 1번이고 에서의 이미지가 2번이라면 좀 더 2번으로 가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Q 데뷔작인 오디션에서 장유정 연출이 '연기 잘해서' 최성원을 뽑았다고 했다. 요즘엔 특히나 다양한 매력을 무기로 쓸 수 있는 장이 늘어났지 않은가. 예능도 있고, 예능 안에서도 스포츠, 입담 등 여러가지 길이 많다. 그런데 나는 연기를 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웃음) 아버지가 체육 선생님이신데 그런 피도 나에게 물려 주시지 않은 것 같고, 또 춤도 잘 못 춘다. 나이가 더 들면 내 외모가 굉장한 장점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핸디캡인 경우가 더 많다. 요즘엔 트랜디하고 스타일리쉬한 게 많지만, 난 수더분하고 왠지 옆집 백수 삼촌, 약간 아제 같은 느낌 아닌가. (웃음) 버티는 시간이 힘들겠지만 잘 버티면서 나름의 결도, 꿈도 채워가려면 무조건 연기를 잘해야만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중학교 3학년 수업시간에 조별 발표를 해야 했는데 당시 같은 조 애들의 조직력이 모래알 같았다. (웃음) 수행평가 점수를 받긴 받아야겠고, 왜인지 모르게 기지가 발휘되어서 당시 학교 선생님들의 성대모사를 하면서 발표를 했었다. 다들 깔깔거리면서 난리가 났었다. 그때 뭔가 희열이 느껴졌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도 좋아하고 관심 받는 것도 좋으니 예고에 지원해보려고 했는데 이미 지원 시기를 놓쳐서 그렇다면 대학 연극영화과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생각도 점차 흐릿해지고 (웃음) 고등학교 1, 2학년 때 공부를 너무 안 했는데 그래도 대학은 가고 싶으니 방법을 찾다가 다시 예전의 꿈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책도 보고 독백도 준비하고 살도 뺐다. Q 투지가 있는 사람이다. 그 투지가 3일도 못 가서 문제이긴 하다. (웃음) 근데 없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당시 3개월 간 15kg을 뺐는데 새벽에 치킨과 피자가 떠다니고 냄새도 나고 만져보면 그 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웃음) Q 최근 대학로에 남자배우들이 무척 많아졌다. 어찌보면 주목도 쉽게 받는 것 같고. 표면적으로는 배우가 참 많지만 막상 작품 들어가려고 보면 마땅한 배우가 없다고들 하는데,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작품 하나로 쉽게 이슈가 되고 주목을 받는다는 건, 그만큼 다른 사람도 쉽게 주목 받을 수 있다는 거다. 쉽게 빨리 잊혀지고 식상해지고 도태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요즘 너무 좋은 게, 할 때 마음이 맞는 배우들끼리 극단을 만들었다. 거창하게 무언가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우리끼리 연기 책도 사 보면서 올 1월부터 스터디를 하고 있다. 거기 모인 배우들을 너무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무대에 올라가는 것에 대해 굉장한 경외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철수라는 배우는 나와 동갑이고 나보다 못 생긴 것 같아서 매일 놀리지만 (웃음) 정말 존경하는 친구다. 무대라는 공간 자체를 두려워하고 경외하는 유일한 배우다. 거기 모인 배우들의 생각들이 다 그렇다. 굉장히 배울 게 많다. 아버지께서 부자가 부자가 되는 건 어떻게 하면 돈을 불릴 수 있을까 열심히 생각했기 때문인 것처럼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많이 생각해야 된다고 말씀하신다. 그게 맞는 것 같다. 자신의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한다는 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6.27 / 조회 16,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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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남과 여, 지극히 보편적인 연애담 <썸걸(즈)>
는 가볍게 보자면 가볍게 볼 수 있는 연극이다. 번번이 ‘잠수’를 타서 여자친구를 떠나버리는 한 ‘나쁜 남자’와 그의 과거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연극은 적당히 재미있고 찌질한 연애담 정도로 생각하고 봐도 충분히 즐겁다. 하지만 한발 더 나아가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 보노라면, 연애라는 관계 속에서 깊게 패여 아물지 않은 그들의 상처가 느껴져 그저 웃을 수만은 없다. 그리고 어느새 내 마음도 곰곰 들여다보며 그들에게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 의 주인공 영민은 자신의 연애사를 소재로 소설을 써서 성공한 인기작가다. TV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결혼을 앞두고 과거에 만났던 애인들 중 네 사람을 차례로 다시 만난다. 이별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잘못을 용서받고 찜찜한 감정을 털어버리기 위해서다. 영민이 호텔방으로 불러내는 과거의 ‘썸걸’들은 평범한 주부와 디자이너, 교수와 의사까지 다양한 직업과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내심 영민에게 잘 보이고 싶어 깔끔히 차려 입고 나타난 그녀들은 영민이 지극히 이기적인 동기로 자신을 불러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간 아무렇지 않은 듯 덮고 살아온 상처를 다시금 깨닫고 분노하기 시작한다. 그녀들의 감정이 격양되면서 객석에서도 실소와 야유가 새어 나온다. 90분의 러닝타임 안에 네 명의 여자친구가 차례로 등장하는 만큼, 극은 빠르게 진행된다. 그만큼 한 마디 한 마디의 대사가 일견 코믹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압축돼 있다. 영민의 첫사랑 상희가 “정말이야? 이마트에서 일하기 싫어서 나랑 헤어졌다고?” 하는 대사에서 그들이 풋풋했던 고등학생 시절 그렸던 미래의 모습과 두려움 등이 생생히 그려지는 식이다. 그러니 관객들은 깔깔대며 웃다가도 문득문득 자신의 연애사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저마다 불완전한 채로 관계를 맺으면서 상처받고 상처주는 모든 남녀의 보편적인 심리가 무대 위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한 여자와 건강하고 오랜 관계를 지속할 수 없었던 영민에게도 그럴만한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을지 모른다. 마지막 장면, 핸드폰을 들고 울먹이며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반복해 말하는 애처로운 영민의 모습이 그런 마음을 말해주는 듯 하다. 영민 역의 정상윤을 비롯해 모든 배우들은 매끄러운 연기를 펼쳤다. 특히 영민과 불륜을 저지른 여교수 미숙 역의 태국희는 젊은 애인을 통해 잠시나마 다시 싱그러운 인생을 꿈꿨던 중년 여인의 슬픔과 배신감을 진하게 표현한다. 정상윤과 함께 영민 역을 맡은 최성원은 또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는 배우 이석준의 연출 데뷔작이다.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 작품의 본래 매력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한 그의 의도는 충분히 성공을 거둔 것 같다. 전미도를 여자판 영민으로 내세워 내달 3일부터 공연되는 도 궁금하다. 공연은 7월 2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사진: 플레이디비 DB
2014.05.14 / 조회 9,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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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할 수만은 없는 남자의 모습” 이석준 연출 <썸걸(즈)>
2007년 초연 후, 세 차례나 무대에 올랐던 연극 가 다시 관객들과 만났다. 특히 이번 공연은 초연에서 남자 주인공 강진우 역을 맡았던 이석준이 이 작품을 통해 프로 연출가로 데뷔하며, 연극계와 뮤지컬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정상윤, 최성원, 태국희, 김나미, 이은, 노수산나, 전미도가 새롭게 호흡을 맞춰 새로운 를 예고하고 있다.지난 7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석준 연출은 “처음에 맨씨어터 우현주 대표로부터 를 하자고 제안받았을 때, 다시 에 출연하자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언젠가는 연출을 할거다’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하게 될 지는 몰랐다. 가장 많이 출연했고, 열심히 한 작품이라 자신은 있지만 연출을 한다고 해서 새로운 것을 보여준다는 것은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배우와 스텝과 함께 최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좋은 연출가란 최고의 지휘자이며 배우들 각자의 창의적인 능력들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석준 연출은 “배우만이 알 수 있는 경험을 통해 배우의 시각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연극은 유명 작가이자, 누가 봐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매력남인 영민이 약혼녀와의 결혼을 앞두고 과거에 사귀었던 여자들에게 둘만의 과거가 간직된 호텔방에서의 만남을 제안하고, 그의 부름에 차례로 영민을 찾아오는 4명의 여자들과의 에피소드를 보여준다.영민 역의 정상윤이 수줍고 순종적인 첫사랑 상희(이은)와 출판사 대표의 아내이자 담당 교수였던 미숙(태국희)을 만나는 1장과 3장을 연기했고, 정상윤과 같은 영민 역에 캐스팅된 최성원이 거침없고 자유분방한 태림(김나미)과 쿨하고 세련된 레지던트 소진(노수산나)을 다시 만나는 2장과 4장을 선보였다. 더블 캐스팅된 영민 역에 대해서 이석준 연출은 “기존에 내가 연기했던 강진우의 뻔뻔함은 정상윤 배우가, 찌질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은 최성원이 가지고 있으며 두 배우가 비슷하지만 상충되는 부분이 많아서 재미있다. 2가지 버전으로 볼 수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개성 넘치는 여자 캐릭터도 눈여겨 볼만하다. 첫사랑 상희, 자유분방한 태림, 연상 미숙, 쿨한 소진의 캐릭터는 맟춤옷을 입은 듯한 여배우들을 만나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연극과 뮤지컬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로 구성된 이번 캐스팅은 연습 리딩 첫 날부터 이석준 연출의 마음을 흡족케 했다. “본인들 스스로 지금 하고 있는 역할을 맏을거라 예상했듯이 첫 리딩을 하는 순간에 한번에 다들 자기 스타일을 내서 깜짝 놀랐다”고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서 선 태국희는 “그동안 연극에 갈증을 많이 느꼈다. 뮤지컬에서는 음악, 화려한 의상이나 춤에 의지할 수도 있지만, 연극은 어찌됐든 온전하게 배우의 연기, 말, 행동, 정서, 눈빛, 호흡 등 배우의 것으로만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력적인 작업이기 때문에 늘 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관능적인 여교수 역할이라 마음에 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성원과 더불어 영민 역으로 캐스팅된 정상윤은 ”작년 여름 이석준 연출한테 연락이 와서 나에게 했던 말이 ‘영민 역에 너밖에 생각이 안 난다’고 해서 많이 서운했다. (웃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과 정반대의 인생이라 많이 힘들다”고 재치있게 받아쳐 주위에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이날 제작진은 의 여자 버전인 의 프롤로그 장면도 선보였다. 는 오리지널 를 사회적 지휘뿐만 아니라 연애 관계에서도 점점 여성의 파워가 강해지고 있는 현 시대상에 맞춰 각색한 작품이다. 최근 연극 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전미도가 출연하여 작품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석준 연출은 “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누구한테나 일어났을 법한 블랙코미디로 비춰지기 바란다. 나쁜 남자고 아픈 여자들이지만 실제로 나쁜 놈으로만 그리고 싶지 않았다. 본인에게는 슬픈 과거지만 제 3자 입장에서 보면 정말 이상한 일일 수도 있다. 그 안에서 나의 모습을 찾기를 바란다. 그게 이 작품이 주는 가장 아픈 진실이며 미워할 수만은 없는 남자의 모습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사랑과 연애를 통해 남녀 관계의 본질을 파헤치는 는 7월 20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5.09 / 조회 8,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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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여우들] “지금 내가 더 애가 탈 수 있는가를 생각한다” <날 보러와요> 이봉련
그녀가 등장할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디서 저런 배우가 튀어나왔나 싶었고, 넋 놓고 벌린 입을 나중에서야 멋쩍어하며 닫아야 했다. 분명 이봉련은 눈에 띄는 배우다. 흔히 상상할 수 있는 튀는 외모를 지닌 건 아니다. 의 주인 할매, 의 간질, 의 박복녀 할머니, 의 형부와 바람난 시골 아낙 종란, 의 여고생 등 일일이 다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1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가로지르는 폭 넓은 나이대의 배역을 각기 개성 만점,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인물로 펼쳐내었기 때문이다. 현재 공연 중인 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평생 속을 썩인 남편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까닭에 경찰서에 끌려와 넋두리를 늘어 놓는 남씨 부인은 단 한번 등장하지만 관객들 뇌리에 가장 강렬하게 각인되는 배역 중 한 명임이 분명하다. 그리하여 말한다. 제발 이 배우를 놓치지 말라고. 무대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여배우를 이야기 할 때 이봉련이 빠져서는 안 된다고."한 번 등장하지만 좋은 역할 같아요. 오히려 등장시간이 짧아서 더 부담스러워요. 공연이 시작되면 같이 무대 뒤에서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작품에 익어 있어야 하니까요."연극 의 러닝타임은 110분. 이봉련이 남씨 부인으로 등장하는 시간은 공연 후 45분이 지나서다. 남씨 부인은 "술만 쳐먹었다 하면 그 놈 눈깔이 뒤집히는데, 어쩌다가 그런 자식을 만나 이런 데까지 끌려오는지, 미치고 자빠지겠"는 사람이다. 여전히 미해결 사건으로 남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이 연극에서 그의 남편은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상태. 남씨 부인은 "그럴 줄 알았다"며 남편 욕을 퍼 붓다가도 "한 번만 만나게 해 달라고" 사정까지 하고야 만다. "상황 자체가 너무 연민이 느껴지는 인물이더라고요. 그렇다고 누굴 보고 흉내 낼 수도 없고 어디서 봤던 상황도 아니니 내 경험치보다 훨씬 더 많이 상상을 해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어요. 남편이 살인자라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없는 상황,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사람이라 애증 때문에 경찰서에 달려와서 천하의 죽일 놈이라고 하지만 결국 한 번만 보게 해 달라고 사정하는 아내의 마음은 어떨까. 결국 진심으로 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에요." 연극 중유일하게 등장하는 용의자의 가족으로서 형사들, 용의자 이외의 또 다른 상황과 감정들을 표출해 내야 하는 부담감은 실로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하루 종일 공연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진 않지만, 그 생각을 가장 열심히 할 수 있는 시간에 확 집중해서 하고 그 외에는 되도록 철저하게 나, 이봉련으로 있을 수 있게 노력한다"는 건 그가 배우로 지내오며 온 몸으로 체득한 집중 방법일 테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집중력 극대화' 방법이 또 있다. 바로 시끄러운 곳에서 대본 읽기. "주로 길 한 중간이나 시장 같은데,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명동, 지하철 입구에 서 있을 때 대사가 잘 외워져요. 조용한 곳에선 아무것도 안 하고 싶고 고요한 상태가 있는데 왜 굳이 다른 음악이나 소리를 들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한번 해 보세요, 오히려 소음이 엄청 큰 곳에서 굉장히 집중하게 되요.(웃음)" 외향적인 사람으로 유난히 왁자지껄한 곳을 좋아해서가 분명 아니다. 무대 위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거칠거나 혹은 구성진 몸짓과 말투가 아닌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본인의 이야기를 야무지게 이어나가는 그는 "이것이 나의 기본적인 높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저 자신이 소극적이라는 걸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과거엔 내가 더 적극적이고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해왔던 일들이 좀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었거든요. 자기 믿음으로 밀고 나가는 부분이 있어야 리더가 되는데 전 다른 사람 생각에 걱정이 많은, 우유부단한 면이 있거든요. 대신 리더를 잘 따라갈 자신은 있어요." 하지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여러 명이 뭉치는 자리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에 조심스럽다는 것이 그녀가 말하는 '소심'일 뿐, 꿈과 인생을 앞둔 선택에 있어서는 후회를 줄이는 빠른 결정이 이봉련의 지난 날들을 이뤄 왔다. 튀지는 않았지만 무기력했던 소녀시절 고등학교 입학 한달 만에 자퇴를 했고 이후 검정고시를 치뤄 또래보다 일찍 대학에 들어갔다. 사진 전공으로 대학원에서까지 공부를 이어갔지만 또 다시 무료함이 찾아올 즈음 한 대학의 사회교육원 뮤지컬과에 등록하게 되었고, 그렇게 그녀는 뮤지컬이라는 삶의 또 다른 시작으로 들어서게 된다. "서른 다섯 살의 나라는 사람이 발견한 것 중 하나는 무언가를 두고 선택을 했다면, 선택하지 않았던 다른 일은 언젠가, 어차피 하게 되어 있다는 거에요. (웃음)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고, 지금 어떤 것을 결정하고 다음에 또 그것에 대해 결정할 날이 와요. 그래서 지금 결정을 빨리 해요. 너무 오래 고민하면 답답하고 괴로워지니까. 그 선택이 잘못되었다면 물론 어렵겠지만, 그걸 깨달았을 때 빨리 취소하고 거기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이는 거죠. 그래서 지금 즐겁게 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그게 아니라면 천하의 어떤 것도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이봉련이라는 가명도 배우를 막 시작했을 즈음 만들어졌다. 그의 본명은 이정은이다. " 개명특집에 나왔던 이름이에요. 봉련의 뜻을 찾으면 가장 처음 나오는 게 '봉황 장식을 한 가마'거든요. 또 다른 거창한 뜻을 찾을 필요가 없었어요. 너무 뜻이 크면 부담스럽기도 하고, 또 잘 생각해 보면 가마가 서비스 업이야. (웃음) 이 이름으로 배우를 하는 건 참 괜찮겠다, 싶었죠. 배우도 누군가를 끊임없이 업고 태워야 하니까. 임금이 누가 될지도 모르고, 또 공연마다 타는 사람이 달라지고, 어떤 작품에서는 가마 자체가 이야기를 할 수도 있잖아요. 또 2008년에 할 때는 포스터에 '이정은, 이봉련, 이정은' 이렇게 이름이 실릴 정도로 배우 중에 이정은이라는 이름도 많았고요." 그녀의 부모님은 "딸의 성격을 아니, 남 앞에서 뭔가를 한다는 거에 놀라셨다"지만, 올해로 벌써 데뷔 10년,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이봉련의 이름은 점점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지역 사투리를 걸판지게 구사하는 역에서 존재감은 더욱 부각되었다. " 에서 할머니 역을 했고 또 공연을 오래 하기도 했어요. 에서도 40대 중반의 여자고 도 많이 기억해 주시고요. 강렬한 역할을 젊은 배우가 하니 더 많이 기억해 주시는 것 같아요. 굉장히 많이 부담이 되요. 경상도 포항 출신이지만 전라도 사투리도 선배님들에게 간간히 배워왔어요. 누가 보더라도 어색하면 안되고 일단 스스로 말하기 편할 정도로 익혀야 하니까요." 남다른 역할 욕심이 있는 건 아니다. "무슨 역 하고 싶은지 물을 때마다 대답을 못한다"는 그녀는 "이 작품, 이 배역을 맡아 마음을 쓸 수 있는지, 내가 애를 더 쓸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게 유일한, 그리고 확고한 자기 기준이다. "예전엔 비슷한 역할 하기 싫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문득 '남들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뭘까? 그게 내 선택의 전부가 되는 것인가?'를 생각해 봤어요. 비슷한 느낌의 역할들이라 해도 각 작품마다 그 인물이 만나는 주변 사람들이 다 다르잖아요. 그것으로 인해 맡은 인물이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배우는 선택 받는 직업이지만 스스로 '난 못해'라는 자괴감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타인이 나에게 배우를 해라, 하지 말아라 하진 않거든요. 배우는 유일한 내 직장, 내 일터이고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이니까 이걸로 인해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요." 에서 성나정과 해태의 동기생으로 출연했던 것을 비롯해 다수의 영화, 드라마에서도 종종 그녀를 만날 수 있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찾기 위해 대학로를 눈여겨보는 많은 감독들이 그녀를 놓칠 리 없다. "한 편씩 하는 거 좋죠. 매체는 다르지만 같은 선에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가 제일 재미있냐고 물으면 당연히 연극이죠. 내가 돌아올 곳이 어디인지, 내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그것을 잊지 않고 있어요." 그녀는 스스로에게 '파이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스스로에게까지 곧 실망하게 될, 거짓말 같은 말, 마음에 없는 소리는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좀 닭살스럽기도 하잖아요, 스스로에게 '잘하고 있어' 이런 거.(웃음)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자기애가 강하지만, 배우들은 항상 자기 만족도에 채찍질을 하는 입장이거든요. 하지만 항상 남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는 사람이라 그런 것에 흔들리면 아무것도 못해요. 그래서 오히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커야 한다고 생각해요." 솔직했고, 진실했고, 그리고 시종일관 담담했던 그녀다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4.18 / 조회 17,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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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공포와 유머, 눈길 사로잡는 연기력까지…<날 보러와요>
아악-외마디 비명소리 소리에 마음이 서늘해진다.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밤길이 은근 걱정되면서도, 어느새 키득키득 웃음이 터져 나온다. 연극 는 첫 무대에 오른 지 19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섬뜩한 공포와 웃음을 풍부히 선사한다. 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화성군 일대에서 발생한 미해결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연극이다. 경찰과 기자들이 10여 차례에 이르는 강간 및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담아내 1996년 초연부터 큰 화제를 낳았다. 2003년에는 이 연극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이 500만 관객을 불러들인 바 있다. 극은 이미 네 건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 후,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서울에서 발령받은 김반장이 등장하며 시작된다. 과학적 수사방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형사와 걸핏하면 용의자를 윽박지르는 조형사, 능글능글 유쾌한 만담꾼인 박형사가 등장해 김반장의 지시 하에 용의자를 추적해 나간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어두운 긴장감이 객석에 스민다. 이 연극이 시종일관 긴장감만 조성하는 것은 아니다. 형사들이 열악한 수사환경에서 고군분투하며 오판을 거듭하는 장면, 가지각색 다양한 용의자들이 잡혀와 취조 받는 장면에 유머가 가득하다. 용의자가 무모증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하루에 10번씩 목욕탕을 들락거리며 무모증 환자를 찾는 형사, 살인현장 주변의 흙을 한 통 퍼와 현미경을 들이대고 체모를 찾는 형사들의 모습이 안쓰러운 웃음을 자아낸다.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좌절과 혼란에 빠지고 서로 대립하는 형사들의 심리도 섬세하게 그려진다. 의욕 넘치던 김반장도, 유머를 잃지 않던 박형사도, 가장 이성적이었던 김형사도 번번이 수사망을 빠져나가는 범인과 끔찍한 범죄현장 때문에 무너져 간다. 김형사가 마지막 용의자를 앞에 두고 흥분해 이성을 잃고 분노하는 장면에서 객석의 안타까움도 절정으로 치닫는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보는 가장 큰 즐거움은 배우들의 호연을 보는데 있다. 김형사 역을 맡은 김준원 등 주연배우들은 물론이고, 짧은 시간 등장하면서도 순식간에 눈길을 사로잡는 남씨부인 역의 이봉련, 멀티맨 역의 양승환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관음증 환자를 비롯한 세 명의 용의자를 번갈아 연기한 김철진도 이에 못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가 다음 작품에서 보여줄 연기도 궁금해졌다. 공연은 내달 31일까지 아트센터K 세모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4.04.15 / 조회 1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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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썸걸(즈)>, 이석준 연출로 4년 만에 돌아온다
2007년 초연 후 세 차례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던 인기 연극 가 4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배우 이석준이 연출을 맡고, 정상윤·최성원·태국희 등이 출연한다. 연극 는 젊고 아름다운 여자친구와 약혼한 작가 ‘영민’이 헤어진 애인들을 호텔로 불러내면서 벌어지는 기막힌 상황을 그린다. 차례로 영민을 찾아오는 네 명의 여자들 통해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가려진 복잡미묘한 권력관계와 노골적인 성(性) 담론을 수면 위로 끄집어 낸다. 초연에서 남자주인공을 맡아 열연했던 이석준은 이번에는 연출가로서 공연을 이끈다. 그는 “‘나의 이야기’, 혹은 ‘관객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은 것이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다. 각색은 있으나 작품의 본질적 메시지는 바뀌지 않도록 작품 자체가 가진 느낌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전했다. 그간 변화한 여성상과 연애관이 반영된 이번 공연은 더욱 발칙하고 통쾌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기적이고 뻔뻔하지만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남자주인공 ‘영민’은 의 정상윤과 의 최성원이 맡았다. 이와 함께 의 태국희, 의 노수산나, 의 이은이 영민의 과거 ‘썸녀(Some Girl(s))’로 분해 각자의 매력을 발산한다. 연극 는 5월 6일부터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4.04.04 / 조회 7,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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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후 19년, 여전히 섬뜩하다 <날 보러와요>
1996년 첫 무대에 오른 후 큰 반향을 낳았던 연극 가 2009년 서울공연 후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원작자 김광림과 연출가 변정주를 포함해 의 주요 제작진 및 출연진은 지난 1일 작품의 일부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화성군 일대에서 발생한 미해결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연극이다. 경찰과 기자들이 다양한 용의자를 만나 10여 차례에 이르는 강간 및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섬뜩할 만큼 리얼하게 담아내 초연부터 큰 화제를 낳았다. 당시 작가 김광림은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희곡상을 받았고, 이후 송새벽·김뢰하·권해효 등이 이 작품을 거쳐갔다. 2003년에는 이 연극을 원작으로 봉준호 감독이 만든 영화 이 50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배우들은 극중 5~8장에 해당하는 30여분의 장면을 시연했다. 수개월째 동일한 수법으로 이어진 살인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모인 네 명의 형사와 경찰서에 수시로 나타나는 여기자, 인근 다방의 미스김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해 초반부터 몰입도를 높였다. 이어 걸쭉한 사투리를 쓰는 용의자의 부인과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는 또 다른 용의자가 차례로 등장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개성과 실력을 갖춘 배우들의 연기는 잠깐의 시연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으며 본공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980년대 지방 경찰서의 분위기를 재현한 무대와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옛 가요도 음울하고 미스터리한 작품의 분위기를 살렸다. (왼쪽부터) 김광림 작가, 변정주 연출이어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광림 작가는 작품의 소재인 화성 연쇄 살인 사건에 대해 “당시 범인이 잡히지 않아 범인이 화성에서 왔다는 얘기까지 있었을 정도다. 그 때 억울하게 경찰서에 잡혀가서 취조를 당했던 수많은 용의자를 한 명의 인물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작품을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작품을 쓰면서 극중 범인을 쫓는 것이 마치 삶의 진실을 찾는 과정과 같다고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변정주가 2009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맡았다. 변정주 연출은 “이 작품은 연극을 공부하고 배우들과 소통하고 그것을 무대 위에서 펼쳐내는 데 있어 제게 교과서와 같은 작품이다. 5년 만에 이 작품을 다시 하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각별한 소감을 전했다. 캐스팅에 대해서도 “100퍼센트 내가 원하는 배우들로 출연진을 구성해 공연하게 돼 더욱 기쁘고 새롭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등의 뮤지컬에 출연해온 최유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극에 출연하게 됐다. 2010년 를 하며 만난 변정주 연출에게 계속 연극을 시켜달라고 졸랐다는 최유하는 “연극과 뮤지컬이 같은 공연예술로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많이 다르다. 새롭게 배우는 기분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는 이외에도 영화와 무대를 오가며 활발히 활약중인 중견배우 송영창·송종학·차순배를 비롯해 의 김준원, 의 이봉련 등 믿고 볼 수 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공연은 6월 1일까지 대학로 아트센터K 세모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4.02 / 조회 1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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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Love, Love> 이선균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작품, 놓치고 싶지 않았다”
영국의 젊은 작가 마이크 바틀렛 작, 이상우 번역, 연출의<Love, Love, Love>가 지난 5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Love, Love, Lov>는 1967년에 만나 결혼한 케네스와 산드라의 삶을 소위 88만원 세대 딸이 바라보며 겪는 갈등과 충돌, 사랑을 그리는 연극. 이선균, 전혜진이 캐스팅 돼 19세부터 42세, 60대 노년으로 분하고, 딸 로지 역에 노수산나, 형 헨리 역에 김훈만, 아들 제이미 역을 노기용이 연기한다.특히 이번 작품은 ‘골든타임’ 이후 차기작을 앞둔 이선균과 두 아이를 출산하고 3년만에 연극 무대에 컴백하는 전혜진 부부가 극 중 산드라, 케네스 부부로 분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선균은 “아내와 함께 좋은 추억으로 남을 작품이기에 망설였지만 용기를 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Love, Love, Love>연출을 맡은 이유는 무엇인가. 이상우 연출 : 70년 대 중반 이후, 80년 대 초까지. 그 시기에 태어난 작가들에게 관심이 많다. 그들이 지금 새로운 연극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들이 세상을 보는 눈은 굉장히 많이 다르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억지를 부리면서 숙명, 운명을 외치는 게 아니라 관조 하듯이 사람들 사이에 흐르는 생명, 관계를 읽어낸다. 그래서 더욱 하고 싶었다. -이선균, 전혜진 씨가 출연하게 된 계기는.이상우 연출 : 작년에 이 작품을 번역하면서 산드라 역으로 전혜진 배우가 떠올랐다. 그리고 전혜진씨를 캐스팅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선균 배우가 딸려 왔다. (일동 웃음) 이 두 사람을 좀 아는 편이다. 어떻게 싸우는지, 술 취하면 어떤 지를 안다. 이 작품의 산드라, 케네스가 주고받는 특별한 사랑 방법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전혜진 :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대본을 보고 욕심이 났다. 무조건 해야겠단 생각이 우선 들었다. 이 자리에 이렇게 있는 것 자체가 연극 같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서 함께 있는 것이 저에게는 환희다. 제 인생에 어떤 점을 찍을 듯한 느낌이 온다. 이선균 : 혜진씨는 집에 있기엔 아까운 배우라고 항상 생각했다. 이제 아이들도 걸어 다니니 다시 연기를 하면 좋겠고, 그게 이상우 선생님이 연출하는 공연으로 시작하길 바라고 있었다. 제 입장에선 막상 하려니까 주저했던 부분도 있었다. 부부 역할이란 것도 부담이었다. 하지만좋은 작품을 망설이다 놓치는 경우가 많아 용기를 냈다. 막상 하니까 마음이 편하고, 우려가 기우였구나 싶다. 왼쪽부터 이상우 연출, 전혜진, 노기용, 노수산나, 이선균, 김훈만-실제 부부가 부부 역할을 맡는 경우는 많지 않다. 결심한 계기와 실제로 연습에 들어가니 어떤지 말해달라. 전혜진 : 제가 대본을 보고 선생님이 말씀 하시기도 전에 좋은 대본이 있다고 추천했다. 그때 (이선균의)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굉장히 앞만 보고 잘 달려왔지만, 그런 거 말고, 우리의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연극이면 더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 (집에서) 대본을 보더라. 저는 애를 봐야 해서 못 본다. 굉장히 질투가 났다. (일동 웃음) 이선균 : 출연 결심은 연출 선생님, 아내의 영향이 컸다. 물론 시기적으로 고민이 많았다. 하던 대로라면 작년 골든타임 끝나고 이제 영화나 드라마를 찍어야 할 시기였다. 그래도 고민하다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지금 연습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번 주부터 동선과 함께 연습을 하는데, 저희도 본격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조급함이 들었다. 어제 대본에 형광펜 줄을 긋기 시작했는데 ‘나는 애를 보는데 뭐하는 거냐, 불끄라’고 하더라. 견제가 심하다(일동 웃음). 연습실에 갈 땐 따로 나오고 있다. 저는 운동 겸 걸어서 오고 혜진씨는 차를 타고 온다. 연습실에서 다른 상대배우 만난 것처럼 반갑게 인사하고 집에 갈 땐 같이 간다.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다. -배우로서, 남편과 아내로서 서로를 이야기 한다면. 이선균 : 배우 전혜진에 대해선 원래부터 팬이었다. 좋아하는 배우고 훌륭한 배우다. 녹슬지 않았다. 특히 이번 산드라 역은 대한민국에서 전혜진만큼 잘 할 배우가 있을까 싶다. 아내로서 전혜진은, 꼭 대답해야 하나? (일동 웃음) 음..훌륭하다.전혜진 : 이선균 배우는 예전엔 굉장히 즐기면서 연기를 했는데 지금은 파고들더라. 배우로서 굉장히 성실한 면을 많이 보고, 옆에서 열심히 하니까 조급해 지는 것도 있다. 집에서 연습실까지 2시간을 걷는다는 게 쉽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와서 너무 에너지가 빠져서 힘들어 한다. (웃음) 그런 성실한 면들을 보면 배우로서 자극이 된다. 저 정도 위치에 있는 배우들은 다른 부분이 있구나, 생각도 들고. 남편으로선 훌륭하다. 훌륭해야 하고. (일동 웃음) 시간이 더 지나서 지켜봐야 할 문제 같다. (일동 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 명동예술극장 제공
2013.03.05 / 조회 1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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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연애 완벽 마스터! 프랑스 연극 ‘딱! 일주일만 만나줘’
‘딱! 일주일만 만나줘’는 ‘실전연애 완벽 마스터 코스’라는 명확한 콘셉트로 실전연애에 대한 현실감 충만한 스토리를 풀어낸 프랑스 연극이다. 작품은 현재 프랑스에서 상연되고 있는 남녀3인극의 따끈한 신작 로맨틱 코미디물로 아시아 초연작이다. 연극 ‘딱! 일주일만 만나줘’는 세 배우의 호흡으로 이끌어 가는 작품이다. 출연 배우로는 다양한 작품에서 존재감 있는 연기를 보여 온 안신우, 이주원, 김나미, 노수산나가 캐스팅됐다. 연극 ‘노이즈오프’, 드라마 ‘근초고왕’, 영화 ‘오감도’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 연기를 선보인 안신우는 이번 작품에서 따뜻한 마음씨로 여심을 잘 헤아리는 마르탱 역할을 맡았다. ‘너와 함께라면’, ‘경남 창녕군 길곡면’, ‘노이즈오프’ 등 배역의 나이에 상관없이 캐릭터를 소화해 온 이주원은 사랑에 서투른 폴의 감성을 살려낼 예정이다. ‘연애시대’, ‘청춘 18대1’ 등 선이 강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김나미는 프랑스 원작 캐릭터인 소피 역을 맡아 여성적 매력이 듬뿍 뭍어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B언소’, ‘연변엄마’ 등의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오인 노수산나는 최근 이희준 실제 여친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애하는 여자의 심리를 섬세한 심리를 생생하게 무대에서 펼쳐 보일 예정이다. 남녀심리를 잘 풀어낸 로맨틱 코미디극 ‘딱! 일주일만 만나줘’는 지난 9월 21일 개막해 연말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0.05 / 조회 3,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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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진, 박근형, 손진책 “단막극 맛, 제대로 보여주마”
한국 공연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세 명이 뭉쳤다. 의 윤호진, 등의 박근형, 등의 손진책 등 묵직한 작품들을 통해 만났던 이들이 가장 작은 무대에서 이야기를 펼친다. 지난 10일 국립극단 스튜디오 하나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지난 해 에 이어 선보이는 단막극릴레이 에서는 40대 극작가들의 창작희곡을 윤호진, 박근형, 손진책 등의 연출가들이 맡아 선보일 예정. “함축된 시간 안에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집중력과 아이디어가 필요한 것이 단막극”이라고 말한 손진책 연출은 “같은 공간에서 전혀 다른 소재의 세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성희 작가, 손진책 연출의 은 성범죄와 관련한 죄를 지은 노인을 통해 폭력의 악순환, 그 안의 인간의 욕망을 부조리극의 형태로 그려낼 예정이다. 연극 놀이를 통해 펼쳐 보이는 노인의 심리 속에서 ‘인간의 욕정’으로 상징되는 욕망의 의미를 파헤쳐 보고자 하는 것이 의도. “수원 성폭력 살인사건 등 신문 사회면을 장식했던 일련의 사건들을 보고 이러한 질문을 해보고자 하는 작품 구상을 했다”는 게 손진책 연출의 변이다. 최치언 작, 박근형 연출의 는 방에만 갇혀 살고 있는 남성이 동경하는 어떠한 것, 가장 예쁘고, 폼나고, 맛있고, 사나운 것을 제목으로 한다. 의식과 무의식, 현재와 과거가 혼재하는 독특한 구조의 작품으로 “무언가 되고 싶은데 되지 못한 것, 대상에 분노하면서 행동하지 못한 까닭 모두는 용기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 본성을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고 작가는 밝혔다. 연극이지만, 노래와 춤 등이 함께 하는 김수미 작, 윤호진 연출의 코미디 은 현대인들의 짝찾기 행태를 우화적으로 풍자한다. 청동오리, 고니, 기러기 등 새를 통해 짝짓고 살기 어려운 세상에서도 인간이 가진 본능적인 부분이 서로의 짝을 찾는 것임을 유쾌하게 선보일 예정. 최소화 한 공동 무대에서 각각의 특징을 살려 연작으로 세 편의 연극을 선보이는 은 오는 4월 21일부터 5월 13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판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
2012.04.12 / 조회 1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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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언소> 이상한 변소의 이상한 이야기
도대체 B언소가 무엇이냐? 누구는 ‘변소’를 느리게 말한 것이라고 하고, 누구는 ‘유언비어’에서 파생됐다고 하며, 또 누구는 말(言)이 날아가(蜚) 사라진 장소(所)라고 했다. 황희 정승 말마따라 “너도 맞고 너도 맞는” 연극 의 막이 올랐다. 1996년 초연 당시를 비롯, 2003년 공연에서도 125%에 육박하는 객석 점유율을 보이며 흥행 기록을 세웠던 가 2010년 대학로에 위치한 아트원씨어터 3관을 장기 임대한 차이무전용극장의 개관적으로 공연 중이다. 이번 작품에는 극단 차이무의 단원이자 연기파 배우로 국내 무대를 종횡무진 하고 있는 문성근, 강신일, 최덕문 등의 배우들이 모두 모였다. 지난 5일 언론에 공연을 공개 한 후 자리한 문성근은 “정부의 지원이 마약처럼 작용해, 지원이 끊기면 공연을 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하며 “우리 극장을 갖고 있지 않으면 극단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전용극장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객과 직접 부딪혀 보고자 한다”며 차이무전용극장의 설립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한 공공 화장실을 배경으로 27개의 작은 이야기가 이어지는 는 올해 공연을 위해 쓰고 연출한 이상우가 14개 장면을 새롭게 수정, 보완하였다. 그는 “매번 할 때마다 당시의 논란을 주제로 장면이 바뀌곤 한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12장 Foreigner나 17장 Quiz가 새롭게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연을 연출한 고 박광정을 추모하기 위한 뜻도 모인 연극 는 극단 차이무가 올 한해 진행할 ‘생연극 시리즈’의 첫 작품이기도 하며, , , 가 차례로 이어질 예정이다. 연극 공연장면 "여기서 뭐하는 거에요?" "이...이빨 닦는데요..""도대체 어디로 줄을 서신 거에요?" "먼저 나는 쪽으로...""저는 뭐 큰 욕심 없습니다. 평양에 서울 만 한 땅이 좀 있고, 차도, 집도...다들 있는거잖아요""내가 뭐가 어디가 어때서?""개구리 구슬피 울던 그 날 밤...""타향살이가...바로 이런거군요.""똑바로 안해? 벗어! 벗어! 빨리 벗어!""대화를 하란 말야, 대화를""제 이름만 부르시면, 여기 이렇게 머리카락이 납니다, 예, 그럼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10.02.10 / 조회 12,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