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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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가족애를 되새긴 시간, 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 <형제는 용감했다>
공연장이 아닌, 관객들이 있는 일상 속 공간으로 배우들이 직접 찾아가 공연을 함께 즐기는 플레이디비 ‘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의 다섯 번째 주인공은 창작뮤지컬 . 지난 21일 배우들과 함께 찾아간 곳은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고덕평생학습관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강동구 시민들이 새로운 배움의 장을 열어가는 공간이다. 여느 때보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의 참여한 이날의 행사는 추석을 맞아 함께 가족과 가족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정겹고 훈훈한 분위기가 가득했던 이날의 현장으로 떠나보자.2008년 첫 무대에 올라 지금까지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는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종갓집 종손 석봉, 주봉 형제가 아버지의 유산과 미모의 여인 오로라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유쾌하게 담은 창작뮤지컬이다. 참가자들의 박수 속에 처음 무대에 오른 배우는 이 공연에서 아름다운 여인 오로라를 연기하는 최우리. 그녀가 부른 첫 곡 ‘로라의 사연’은 어느 남자를 만나봐도 사랑에 빠지지 못하는 로라의 고민을 담은 곡이다. 오로라는 극중 석봉, 주봉 형제가 부모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고 서로 화해할 수 있도록 돕는 존재이기도 하다. 공연장에서와 똑같이 열정적인 공연을 펼친 오른 최우리를 향해 객석에서 큰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이어 석봉, 주봉 형제의 아버지 이춘배를 맡아 열연 중인 박지일과 이석봉 역을 맡은 윤희석이 무대에 올랐다. “는 공연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다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요. 굉장히 슬프고 애잔한 내용뿐 아니라 너무나 재미있고 춤과 노래를 버라이어티하게 보여줍니다. 1막에선 내내 웃느라 정신이 없고, 2막에 가면 전체적인 드라마의 줄기를 따라가다 마지막에 펑펑 울 수 있는 그런 작품인 것 같습니다.”(박지일) “TV에서 맨날 못된 역만 하다가(일동웃음) 이번에는 철없는 철부지로 나오는데요, 무대에 서면 관객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받으니까 제가 또 감동을 받고 힘을 내게 되는 것 같아요. 언제나 무대에 서는 것은 설레고 행복해요. 공연 시작하기 전에 늘 떨리고, 공연을 끝내고 나면 뭔가 큰 일을 치른 것 같고. 그래서 아주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윤희석) 가 진한 가족애를 담은 공연이니만큼, 이날의 이야기도 자연스레 배우들의 가족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졌다. 아들들을 사랑하면서도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극중 이춘배처럼, 박지일 배우 역시 아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고. “제가 배우니까 굉장히 외향적일 거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사실 깊은 속마음을 다 표현 못하는 것 같아요. 저도 이제 50대지만 사실 지금도 철이 없어요. 아버지라는 정체성이 아직도 스스로 좀 낯선 것 같아요.(웃음)” 스스로 ‘50점짜리 아빠’라는 그는 이제는 팔순이 훌쩍 넘은 아버지와의 지난날도 회상했다. “제가 군대를 다녀오기 전까지는 아버지한테 먼저 말을 못 걸었어요. 아버지가 너무 무서웠던 거에요.” 일찍부터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연극을 시작한 그는 아들이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고시공부를 하리라 기대하는 부모님에게 연극 이야기를 솔직히 하지 못하고 숨기기만 했다고. 그러다 서른이 넘어서야 겨우 연극을 한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고 한다. “거의 의절하다시피 했죠. 그러다 삼십 대 중반이 돼서야 처음으로 ‘그게 네 길인가 보다, 열심히 그 길을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가 아버지와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저 자신에게 천착하느라 제 아들을 너무 내팽개쳐놨던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너무 미안한데, 그 아들이 커서 또 배우가 됐네요(웃음). 그래서 저는 이제 열심히 아들을 도와주려고요.” 아직은 분명 청년같은 윤희석 배우도 사실은 자녀를 둔 아버지다. 벌써 네 살 된 딸이 있다는 말에 참가자들이 모두 깜짝 놀란다. “제가 올해 마흔 한 살이고, 결혼은 4년 전에 해서 지금 딸 하나가 있습니다. 딸이 역시 애교가 많아서 너무 행복해요. 하여튼 딸이 최고인 것 같아요.(웃음)” 원래 윤희석의 꿈은 좋은 배우보다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었다고. “가족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많았어요. 이쪽 일을 하다 보니 집에 늦게 들어가고 신경을 많이는 못 쓰는데, 그래도 딸과 있는 시간, 아내와 있는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어린이집이라도 제가 꼭 데려다 주려고 노력하고, 스킨십도 자주 하려고 하고요. 근데 딸이 언제까지 그걸 좋아해줄지는 모르겠어요(웃음). 그래서 지금을 즐기려고 합니다.” 배우들의 가족 이야기에 이어 최우리가 이날 자리한 할머니, 할아버지 관객들을 위해 심수봉의 유명 트로트곡 ‘사랑밖에 난 몰라’ 깜짝 공연을 펼쳤고, 다음으로는 추석을 맞이해 추석과 관련된 간단 상식을 묻고 답하는 퀴즈 시간, 몇몇 참가자들이 가족들에게 쓴 편지를 배우들이 낭독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어린 시절 집안 사정이 어려워 학교를 다니지 못한 자신을 위해 학업의 기회를 마련해준 며느리에게 보내는 시어머니의 편지 등 진한 가족애가 담긴 사연을 낭독하는 동안 배우들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박지일 배우는 자신이 읽은 편지를 따로 받아서 간직하기도. 부모와 자녀, 시어머니와 며느리, 남편과 아내 등 제각기 사연은 달라도 서로를 위하는 속마음은 모두 같은 가족에 대해 한 차례 이야기꽃을 피운 배우와 참가자들은 함께 기념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받으며 이날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공연장과는 사뭇 다른 색다른 장소에서 관객들을 만난 배우들은 각별한 소감을 밝혔다. “저희들이 공연을 시작한지 이제 한 달 됐고, 앞으로도 공연이 많이 남아있어요. 다른 스케줄도 있고, 이 공연이 쉽지 않은 작품이라 사실 하루 좀 쉬어야 하는데 여기 와서 좀 힘들다, 생각하며 시작했는데 오히려 여기 와서 마음이 ‘힐링’돼서 가는 것 같습니다. 다들 배움의 기회를 잡고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입니다. 제가 많이 힘을 얻고 돌아갑니다. 너무 감사합니다.”(박지일) “저희가 감동을 드리러 왔는데 오히려 감동을 받고 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안 왔으면 크게 후회할 뻔 했습니다. 좋은 감동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열심히 배우로서 활동하겠습니다.”(윤희석) “무엇을 보여드려야 되나 부담이 됐는데, 그냥 배우의 옷을 벗고 가족 같은 분들과 같이 즐겁게 이야기하기로 초반에 마음먹길 굉장히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서 좋았고요, 저도 오늘 집에 가서 엄마랑 또 많은 이야기를 해봐야겠어요. 저희를 배우가 아닌 친구처럼, 가족처럼, 딸처럼 같이 이야기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최우리) 참가자들과 고덕평생학습관 직원들도 이날의 행사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오늘 계탄 것 같습니다.”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낸 고덕평생학습관의 임미화 과장은 “전국적으로 평생학습관이나 도서관에서 이런 무대를 시연해 본 게 처음인 것 같아요. 저희에게는 굉장히 뜻밖의 기회인데, 뮤지컬 시사회를 한 편 본 것 같아요.”라고 전했고, 행사 전보다 한층 밝고 푸근해진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난 참가자들은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행복하고 좋습니다.” ”TV에서 본 배우들을 여기서 보니까 너무 행복했어요. 저도 다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등의 소감을 남겼다. 가족간의 끈끈한 정과 사랑을 새록새록 되새길 수 있는 뮤지컬 는 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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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편집: 김혜진
2015.09.25 / 조회 9,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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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보전하되 새롭게 선보이고자 했다” 3년 만에 돌아온 <형제는 용감했다>
아버지의 영정을 앞에 두고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종갓집 형제들의 이야기 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23일 개막한 제작진은 1일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는 의 장유정 연출이 작/연출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꾸준히 공연되어온 창작뮤지컬로,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종갓집 종손 석봉·주봉 형제가 아버지의 유산과 미모의 여인 오로라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일들을 유쾌하게 담았다. 우유부단하고 허풍이 심한 종갓집 장남 석봉 역을 맡은 정준하·최재웅·윤희석과 명문대 출신의 만년 고시생 주봉으로 분한 김동욱·정욱진·동현 등 배우들은 이날 1, 2막에 걸쳐 약 1시간여 동안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1막에서는 얼굴을 맞대기만 하면 다투는 석봉·주봉 형제와 이들을 한심하게 여기는 종갓집 어른들, 석봉과 주봉을 동시에 유혹하는 정체 불명의 여인 오로라 등의 이야기가 코믹하게 펼쳐졌고, 2막에서는 이들 형제가 몰랐던 부모님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며 진한 감동을 전했다. (왼쪽부터) 장유정 연출, 장소영 음악감독“어떻게 하면 원형을 보전하면서 공연을 새롭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혁신할 것인지, 본질을 고수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소품 하나, 동작 하나를 추가할 때마다 잘 가고 있는 것인지 거듭 생각했다.” 장유정 연출은 3년 만에 공연을 준비하며 신경 썼던 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요즘 시대가 워낙 빨리 바뀌어서 과연 이 이야기가 지금도 먹힐지 굉장히 고민스러웠다.”는 장유정 연출은 “희극적 정서가 강한 1막 장면은 과감히 수정 또는 추가했고, 2막에서는 석봉·주봉 가족들의 이야기를 좀 더 내밀하고 밀도 있게 풀어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극중 오로라가 과거에 만났던 남자들의 직업이 변호사에서 셰프로 바뀌거나, 춘배가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무대 뒤쪽으로 눈이 내리는 등의 변화를 만나볼 수 있다. 의 음악은 2012년 공연에 이어 이번에도 장소영 음악감독이 맡았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작품의 음악적 특징에 대해 “갈등에서 화합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의 흐름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나이 많은 종갓집 할아버지가 랩을 하거나 석봉·주봉 형제가 격렬히 싸우는 장면에서 발라드가 나오는 등 예상을 깨는 음악적 흐름은 이 같은 의도가 반영된 결과다. 배우들도 각기 공연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2009년 공연에 이어 다시 석봉으로 돌아온 정준하는 “ 일정 때문에 첫 공연을 좀 늦게 하게 돼서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했다. 다른 배우들이 첫 스타트를 잘 끊어주어서 공연이 순조롭게 시작된 것 같다.”며 “다시 이런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지난 번 공연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서 더 잘해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등의 일본공연에 이어 처음으로 국내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된 보이프렌드 멤버 동현은 “가족과 친구들이 이번 공연을 보러 많이 왔는데, 다들 눈이 빨개져서 많이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감사하고, 앞으로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다른 배우들 역시 “너무 즐겁고, 공연하러 올 때마다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최재웅) “앞으로 공연이 두 달 남았는데 벌써 공연이 끝나면 어떻게 할지 걱정된다.”(박지일) 등의 출연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다섯 번째 무대에 오르는 에 대해 장유정 연출은 “부모님에 대한 효도, 형제끼리의 우애에 대해 강요하지 않고 가만히 마음을 두드리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연은 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9.02 / 조회 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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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과 ‘도전’의 무대, <형제는 용감했다> 정준하 & 동현
‘썩을 놈 석봉이, 죽일 놈 주봉이’가 돌아온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는 2012년 이후 3년 만에 돌아오는 반가운 창작뮤지컬로, 사사건건 말썽만 일으키는 안동 종갓집 두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다. 최근 MBC ‘무한가요제’편에서 속사포 랩을 선보여 웃음을 안긴 정준하는 이번 공연에서 소심하고 어수룩한 종갓집 종손 석봉이로, 보이프렌드의 리더 동현은 서울대 출신의 만년 고시생 주봉이로 변신할 예정이다. 정준하와 동현은 지난 7일, 한나절 내내 이어진 연습을 마친 후 인터뷰에 임했다. 사진 촬영 중에도 즉흥적으로 극중 대사와 넘버를 맞춰보던 두 사람은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뮤지컬에 출연해온 정준하에게는 이번 공연이 또 한번 젊은 에너지를 듬뿍 얻어갈 수 있는 ‘회춘’의 기회이며, 첫 국내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동현에게는 설렘과 떨림이 교차하는 ‘도전’의 무대라고. 철없는 형과 고집쟁이 동생으로 만나 해학과 감동을 전할 이들의 공연을 기대해본다. Q 정준하는 2009년 이후 6년 만에 에 출연하게 됐다. 오랜만에 연습해보니 소감이 어떤가. 정준하: 이 작품에 대한 생각을 오랫동안 많이 했다. 2009년 출연한 이후에 다른 배우들이 공연하는 것을 보면서도 여러 생각을 많이 했고, 언젠가 또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연습하면서도 자꾸 눈물이 나고, 내가 정말 좋은 작품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작품에 대한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Q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특히 각별한 것 같다. 정준하: 처음 정성화 씨가 하는 공연을 보러 가서 이 작품을 봤는데, ‘아이고~’하는 곡소리로 시작하는 첫 장면을 보고는 ‘와 이 공연 큰일 났다, 살벌하게 지루하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5분 만에 눈이 동그래졌다. 금방 1막이 지나가고 2막이 기다려지는 거다. 보면서 눈물도 나고. 공연이 끝나고 나서 대기실에 갔더니 김동욱 씨가 있었다. 자기는 여섯 번째 보러 왔다고 하더라. 그리고 나서 2009년에 연락이 와서 이 작품을 하게 됐는데 김동욱 씨가 내 동생으로 같이 출연하게 된 거다. 인연이다 싶었다. 2009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출연하게 된 것도 이 작품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올해도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작품과 연이 또 닿아서 개런티나 다른 것들은 아무것도 조율하지 않고 선뜻 하겠다고 했다. 근데 우연찮게 동욱이도 6년 만에 또 같이 출연하게 됐더라. 여러모로 이 작품은 인연도 각별하고 애정이 정말 많이 가는 작품이다. Q 동현은 일본공연에 출연했는데, 국내에서의 공연은 처음이다. 공연은 전에 본 적이 있나. 동현: 공연은 못 봤고 영상으로 처음 작품을 접했다. 영상을 세 번 봤는데 그 때마다 눈물이 나고 굉장히 재미있었다. 이번 공연은 아무래도 부담이 크다. 국내에서 하면 지인들도 많이 보러 올 테니까. 그리고 이 작품이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이지 않나. 그런 데서 오는 부담도 크다. 모든 게 다 배우는 단계고, 대단한 선배님들께서 많이 계시기 때문에 연습을 하면서도 많이 떨린다. 팀에선 내가 리더지만 여기선 막내이기도 하고. 그래도 배우는 것들이 정말 많아서 나에게는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고, 정말 행복하다. 정준하: 이 작품이 워낙 훌륭한데다가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동현 씨처럼 처음 뮤지컬을 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거다. 내가 알기로도 동현 씨가 정말 행복하게 연습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굉장히 많을 거고, 여기서 완벽하게 잘 하고 나면 다음에 어떤 작품을 하게 되더라도 큰 도움이 될 거다. Q 석봉, 주봉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 어떤 점들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나. 정준하: 일단 석봉은 처음 섭외 들어왔을 때부터 나와 너무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다. 실제로 내가 집에서 장남은 아니지만 에서 ‘무한상사’편을 했을 때 내가 맡았던 정과장의 좀 젊은 버전이 석봉인 것 같다. 좀 어눌하기도 하고, 순수하고, 집안의 장남이라는 것 말고는 딱히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캐릭터다. 사업도 실패하고, 뭘 해도 잘 안 되지 않나. 나한테는 정말 빙의해서 연기할 수 있는 역할이다(웃음). 내가 만약 주봉이를 한다고 하면 상상이 잘 안 되지 않나. 섭외도 안 들어오겠지만(웃음). 나에겐 가장 적절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공연할 때도 평상시의 모습을 좀 담아서 더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한다. 한 가지 문제는, 공연을 할 때는 관객을 감동시켜야 하는데 내가 먼저 감동받는다는 것이다(웃음). 노래 하나 할 때마다 감정이 울컥 치미니까, 그걸 자제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아버지의 속내를 알게 된 이후 석봉이 느끼는 감정들을 마음에 항상 담고 연기하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동현 씨에게도 많이 하고 있고. 동현 씨가 초창기엔 그런 감정을 잘 몰랐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동현 씨에게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넌 노래는 너무 잘하는데 그 노래로만 가면 그건 그냥 콘서트지 뮤지컬이 아니야’라고. 그냥 그 가사를 노래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니까 그 내용을 머릿속에서 떠올리면서 노래하라는 얘기를 한다. 이제는 동현이도 정말 그 안에 빠져들면서 노래하는 모습이 보인다. Q 동현은 주봉을 연기하는 것이 어떤가. 아까 사진 촬영할 때 주봉이랑 별로 닮은 게 없다고 했는데. 정준하: 얘도 약간 석봉 과다(웃음). 외모나 전체적인 틀은 주봉인데 하는 걸 보면 덜렁대기도 하고, 석봉 캐릭터에 가깝다. 동현: 원래 까부는 걸 굉장히 좋아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이다. 그래서 처음에 캐릭터를 잡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하나하나 다 생각하고 만들어가야 했으니까. 뭘 해도 내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더라. 그러다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준하 형님이 얘기해주시는 것들을 들으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연출님과도 상의를 많이 했고. 연출님이 작품의 전체적인 틀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다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이해가 빨리 됐고, 그래서 지금은 어느 정도 감이 와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 정준하: 잘 하고 있다. 일단 노래를 정말 잘 한다. 그런데 노래를 너무 예쁘게 곱상하게 잘 불러서, 거기에 캐릭터를 조금만 더 녹여내서 하면 더 잘 할 거다. 볼 때마다 동현이가 변해가는 게 느껴진다. Q 석봉, 주봉을 각각 세 배우들이 맡았는데, 각 배우들이 가진 특징을 꼽는다면. 정준하: 일단 동욱 씨와는 전에도 여러 번 호흡을 맞춰봤는데, 동욱 씨는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그 누구보다 많은 친구다. 처음 출연하기 전에 공연을 열 두 번 보고 시작했을 정도니까. 심지어 군대에 있었을 때도 이 뮤지컬을 직접 연출해서 무대에 올렸다고 하더라. 이 작품에 정말 애정이 많고, 캐릭터에 대해서도 모든 걸 다 꿰고 있는 친구다. 동현: 맞다. 동욱이 형은 완전히 선생님이다. 다 가르쳐 주신다. 정준하: 정욱진 씨와는 처음 해봤는데, 노래도 잘 하지만 연기도 잘 하더라.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완급을 조절하면서 연기를 하는 감각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동현씨는 아기로 비유한다면 아직 젖살도 안 빠진 친구지만, 순수한 매력이 있다. 우리가 조금만 색감을 더 입히면 정말 훌륭한 그림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다들 옆에서 ‘이 색을 입히면 어떨까, 저 색을 입히면 어떨까’ 하고 코치를 해주고 있다. Q 다른 분야에 있다가 뮤지컬 배우가 된 선배로서 동현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있을 것 같다. 정준하: 나도 10년 전체 처음 뮤지컬을 할 때를 생각해보면, 정말 바쁜 와중에 뭐가 뭔지도 모르고 첫 무대에 올랐던 것 같다. 시트콤 을 할 때라 정말 바쁜 때였다. 연습을 하면서 많이 느끼고 그걸 공연 때 표현해야 하는데, 그 때는 사실 공연을 하면서 느낀 것이 많았기 때문에 돌아보면 좀 아쉽다. 근데 이 친구는 정말 여기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고, 모든 걸 다 쏟고 있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 사실 동현 씨와 내가 거의 스무 살 가까이 나이 차이가 난다. 그런데 극중 서로 밀고 싸우고 대드는 장면이 있으니까 처음엔 좀 어려워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그냥 편하게 생각하라고 맨날 말한다. 속으로 욕도 해가면서, ‘너 때문에 내 인생이 꼬였어, 정말 꼴도 보기 싫어!’하는 심정으로 나를 보라고. 그랬더니 이제는 정말 그렇게 눈빛이 변해가고 있다. 날 싫어하는 게 보인다(웃음). Q 석봉을 연기하는 형들은 어떤가. 동현: 다들 평소에 잘 해주셔서 형들 자랑을 하고 싶다. (최)재웅이 형은 정말 친형처럼 잘 해주신다. 화장실 갈 때도 같이 가자고 하시는(웃음) 그런 스타일이다. 동욱이 형은 처음엔 좀 시크했다. 근데 형이 출연한 영화 시사회 때 찾아갔더니 그때부터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시고 정말 선생님처럼 하나하나 가르쳐주시더라. 진짜 많이 배웠다. 그리고 준하 형님께서는 정말 바쁘신 와중에도 배우와 스텝 한 분 한 분을 다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좀 놀랐다.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윤)희석 형은 형이라기보다 좀 아버지 같다. 정말 착한 교회 오빠같다고 할까? 그런데 연기를 시작하면 또 확 바뀌는 모습이 신기하다. Q 이 작품은 형제애뿐 아니라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극중 석봉, 주봉 형제가 부모에게 느끼는 감정에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나. 정준하: 사실 2009년도에 공연할 때까지만 해도 내 현실이 이 캐릭터와 거의 똑같았다. 결혼도 못 했을 때니까. 그래서 이 공연을 하면서 부모님이 나에게 갖고 계셨던 애정들을 내가 왜 몰랐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여기서 얻은 교훈도 많았다.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도 하게 됐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이 작품을 보라고 많이 권유하는데, 부모님과 함께 보러 오는 사람이 많더라. 한번 쓱 보고 끝나는 작품이 아니라 부모님, 가족들과도 함께 보고 싶어지는 작품이 인 것 같다. 동현: 나는 세상 모든 아들한테 이 작품을 꼭 보라고 하고 싶다. 이 작품을 하면서부터 어머니 아버지한테 진짜 잘 하려고 노력한다. 그 전에도 그렇게 못하진 않았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좀 달라진 것 같다. 내가 장남이다 보니 주봉 보다 석봉을 보면서 느끼는 것들이 특히 많다. 장남이 엄마 마음을 몰라주면 엄마가 서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엄마한테 더 잘하게 되고, 어머니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눈물도 나고 마음도 짠해진다. 아들들은 딸보다도 더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표현을 못하지 않나. 그런 사람들이 본다면 효도를 하게 되는 작품이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 관객들이 특별히 집중해서 봐줬으면 하는 장면을 꼽는다면. 정준하: 1막 ‘다시 한번’을 부를 때 제일 몰입을 많이 한다. 노래만 잘 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장면이다(웃음). 그리고 가장 눈물짓게 되는 장면은 2막에서 석봉이 그동안 몰랐던 아버지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는 장면이다.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서 흙을 드시고 아버지가 옆에서 묵묵히 그 모습을 지켜주는 장면인데, 사실 공연할 때 그 부분에서 석봉을 맡은 배우들은 많이 쉰다. 근데 나는 무대 옆에서 계속 그걸 보고 있다. 보다 보면 정말 짠하고 뭉클하다. 그래서 그 다음 장면에서 무대에 나가 아버지의 손을 꼭 잡아드리는 연기를 할 때 굉장히 짧은 장면인데도 완전히 몰입해서 한 적이 많았다. 동현: 나도 그 장면이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것 같다. 석봉과 주봉이 계속 서로 싸우다가 모든 감정이 풀리는 부분이니까. 또 다른 장면을 꼽는다면 주봉이 오로라라는 여인을 사이에 두고 형과 서로 으르렁대며 싸우는 장면이다. 그 부분에서는 내가 형보다 더 세게 나가야 하는데, 내가 어떻게 덩치 큰 형을 이기는지를 신경 써서 보시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정준하: 이번 공연은 정말 기대된다. 나도 오랜만에 하는 거지만, 장유정 연출도 3년 만에 작품을 무대에 올리다 보니 공연에 많은 애정을 들이고 있고, 최근 메르스 때문에 공연계가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고 해서 송승환 대표를 비롯한 모든 스텝, 배우들이 굉장히 열정적으로 작품에 몰입하고 있다. 아마 이번 공연은 역대 중에서도 가장 잘 나오지 않을까 싶다. 8월 23일이 개막일이고 내 첫 공연은 28일인데, 개막하고 나서 5일 동안 중간중간 계속 와서 보려고 한다. 동현이도 매일 와야지? 동현: 당연하다. 여기 와서 잘 거다(웃음). 여기 모든 걸 걸었다. Q 두 사람 다 평소에도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좋았던 작품이나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을 꼽는다면. 동현: 도 해보고 싶고, 예전에 일본에서 봤던 도 책에서 봤던 내용과는 느낌이 또 달라서 재미있었다. 지금 내가 하기엔 어려울 것 같지만(웃음). 최근엔 스텝 중 한 분이 나보고 를 하면 진짜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셔서 그것도 해보고 싶다. 그런데 일단 지금은 이 공연만 정말 잘 하고 싶다. 정준하: 평소 많이 보긴 하는데 이제 나이를 먹어서…(웃음). 동현 씨가 이렇게 얘기하는 게 부럽기도 하다. 앞으로도 계속 뮤지컬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겠지만, 나이를 먹다 보니 이제 우리 나이 대의 배우들이 출연할 만한 작품이 썩 많지는 않다. 점점 늙어가니까. 이 작품 저 작품 많이 보러 다니긴 하지만 감히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은 것도 많고. Q 정준하는 최근 에서 빈지노에게 랩을 배우는 모습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에서 매년 하는 가요제도 뮤지컬을 하는데 도움이 되나. 정준하: 물론 같은 음악이니까 도움이 된다. 근데 사실 이번 가요제에서 랩을 하는 건 내가 힙합을 좋아해서라기 보다(웃음) 그 열정, 열기가 좋아서 시작한 거다. 내가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히 노래연습도 하고 공연하다 보면 에서도 예전 ‘무한상사’편에서처럼 뮤지컬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무한상사’를 했을 때도 제작진에서 내가 뮤지컬에 관심이 많고 공연도 했다는 걸 알고 그런 역할을 많이 줬던 것 같다. 앞으로 언제 어떻게 기회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뮤지컬을 해나가야지. Q 마지막으로, 각자에게 뮤지컬 무대란? 정준하: ‘회춘’ 이다. 이제는 배우들 중에 나보다 선배인 사람이 거의 없다. 동생들, 후배들과 같이 연습하다 보니 젊은 에너지를 많이 얻게 되고, 그 에너지가 내가 하는 다른 방송과 일에도 밑거름과 활력소가 된다. 그래서 뮤지컬이 나에게는 젊어지게 하는 ‘회춘’의 의미가 있다. 동현: 나에게 뮤지컬은 ‘도전’이다. 처음 한국에서 서는 무대이기도 하고, 이 캐릭터도 내게 여러 면에서 많은 도전이 된다. 그래서 연습을 하면서도 항상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8.10 / 조회 10,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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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 브로드웨이에서 온, <금발이 너무해>
영화 ‘금발이 너무해’(2001년 작)를 원작으로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시아 최초 무대가 지난 2009년 11월, 한국에서 시작됐다. 등 브로드웨이 전통 뮤지컬의 공식을 깬 신작 브로드웨이 뮤지컬 이라는 점, 같은 시기에 공연되고 있는 과 무비컬 이라는 교집합을 가졌다는 점, 스타 캐스팅 등 다양한 이유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 그 초연 무대를 향한 관객들의 솔직하고, 뒤끝 없는 성적표가 공개된다. 관람일 : 2010년 1월 9일(일) 오후 2시 공연 캐스트 : 김지우, 김동욱, 김형묵, 이영미, 전수경 외 참석자 최주영(28.학생)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은 처음입니다” 정영주(24.대학생) “스타 캐스팅 때문에 볼까 말까 망설였어요” 이성재(18.고등학생) “제시카 공연을 봤습니다. 김지우씨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요” 심규현(31. 대학원 졸업) “리즈위더스푼의 매력이 최고인 영화였죠” 양봉채(31.회사원) “개막 초기에 봤습니다. 두 달 후, 어떤 모습일까요?” * 대담 내용 중, 작품의 일부 내용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 , 보자마자 한 마디! 최: 정말 현장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옆에 앉은 사람들과 같이 웃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그랬는지, 영화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봤어요. 라이브 음악도 좋았고, 공연 내내 유쾌하고 즐거웠어요. 마지막에 범인을 잡아내는 순간에 극적인 게 부족했다는 건 살짝 아쉬웠어요. 이: 전 뮤지컬을 보고 영화를 봤거든요. 뮤지컬을 보면서 크게 웃었던 장면이 오히려 영화에서는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뮤지컬에는 장면마다 웃을 수 있는 요소를 배치했잖아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다가 크게 한 번 웃을 수 있고. 이런 게 많았어요. 두 번째 보는거라, 지루하면 어쩌나하고 고민했는데 오히려 시간이 더 빨리간 것 같아요. 고민을 다 잊고 빠질 수 있는 정말 유쾌한 2시간 30분 이었어요. 정: 영화 ‘금발이 너무해’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뮤지컬 가 브로드웨이에서 흥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꼭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여주인공이 다들 연예인이잖아요. 선뜻 예매할 생각이 안 들어서 차일피일 미뤄왔는데. 오늘 본 김지우씨 공연은 만족스러워요. 다만, 엘 우즈의 친동생 같은 존재인 브루저 분량이 생각보다 적어서 안타까웠어요(웃음). 등장만 해도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지던데. 양: 개막 초기였던 11월에 김지우씨 무대를 본 적이 있어요. 그때 보다 확실히 안정된 것 같아요. 배우 분들도 두 달 가까이 하셔서 그런지 더 자연스러워지셨고. 지난번에 무대 사고가 있었잖아요, 그 이야기 때문인지 세트전환 때에는 불안한 마음이 들긴 하던데요. 심: 춤이 정말 잘나온 것 같아요. 줄넘기 장면도 인상 깊었어요. 이야기는 원작영화와는 거의 비슷했지만, 뮤지컬에서는 러브라인에 힘을 많이 실었던데요. 정: 그래서 좋았어요. 영화에서는 엘 우즈가 에밋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왜 갑자기 좋아하게 된 거야?’ 하면서 이해를 못했거든요. 뮤지컬에서는 에밋과 엘 우즈 두 사람의 장면도 많았잖아요. ‘아, 저런 일들이 있어서 엘 우즈가 에밋에게 마음이 갔구나’하고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양: 원작에서 뺄 건 빼고, 강조할 수 있는 부분은 강조하면서 몰아간 게 자연스러운 이야기 구조로 연결된 것 같아요. 브로드웨이 버전은 어떤 흐름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영화와 같은 흐름이었다면, 우리나라 관객들이 공감할 수 없었을 거에요. 장유정 연출이 얼마나 고민했을지, 알겠던데요. 최: ‘게이나 발레리노’ 장면은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브로드웨이에서는 ‘게이나 유럽인’ 이었다고 하는데. 만약에 브로드웨이 버전 그대로 들어왔다면, ‘저게 무슨 소리지?’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심: 맞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럽인을 보면서 게이를 떠올리진 않잖아요. 관객들을 이해 시키면서 볼거리를 보여줄 수 있는 걸 찾기 힘들었을 텐데, 그 장면은 정말 괜찮았어요. 양: 대사도 요즘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단어들이 담겨있어서 좋았어요. ‘킹왕짱’ 이런 것도 그렇고, 미용실의 이름 'hairgigima'(헤어지지마)도 센스 있었어요. 심: 그런데 우리나라 관람등급이 만 7세 이상이던데. 성적인 요소가 많이 내심 걱정했어요. 택배원 등장도 그렇고, ‘섹파’라는 단어 사용도 하고. 일곱살 꼬마가 와서 ‘섹파가 뭐야?’라고 물어보면, 난감하잖아요(웃음). 양: 영화는 12세 관람등급이었던 것 같아요. 정: 게이를 판명하는 부분도 영화에서는 ‘프라다 구두’를 통해서 판별해내잖아요. 영화와 같은 단서로 풀어냈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었을텐데. ‘굽히고 튕겨’를 통해서 유쾌하게 찾아내는 방식도 재미있었죠. 브로드웨이 버전에서 대본과 음악만 활용했다고 하는데. 무대는 좀 아쉬웠어요. 무대전환이 많았던 것에 비해서, 굉장히 휑하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썰렁함을 앙상블들로 채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정: 앙상블 분들이 하나같이 노래를 잘하시고, 특히 조연 캐릭터가 살아있어서 좋았어요. 때도 가장 눈에 띄는 분이었는데, 아랍왕자, 아버지 역할 등 멀티로 활약한 임기홍씨! 정말 최고였어요. 양: 개인적으로는 비비안 역의 이영미씨 비중이 적어서 아쉬웠어요. 성량도 좋으시고, 정말 잘하셔서 노래를 더 듣고 싶었는데(웃음). 최: 마지막 장면에서 비비안 솔로곡을 들을 때는 정말 눈물 나올 뻔 했다니까요. 워너 역의 고영빈씨도 그렇고, 켈러헨 교수 김형묵씨도 다른 작품에서는 주연급으로 출연하실 수 있는 분들인데, 비중은 적었지만 각 역할에 맞게 잘 표현해주신 것 같아요. 심: 배우들 동선이 가운데로만 몰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대세트가 줄 두 개로 쭉 내려오잖아요. 사고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불안해 보이던데요. 양: 다른 뮤지컬들은 몇 개의 세트만 돌려서 전환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는 여러 조각들로 된 전환을 이용해서, 더 불안해 보이는 것 같아요. 다양한 장면을 보여주려는 노력은 엿보이지만, 그래서 좀 더 위험해 보이지 않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무대 중앙에 구멍이 뚫려서 하나는 올라가고, 내려가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프로 분들이 하시는 거니까, 다 준비가 되어 있겠지 하면서도 ‘지금 저게 열려 있어야 하나’라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어요. 이: 그래도 무대전환 아이디어는 좋았어요. 보통 밖으로 나간다고 하면 세트 밖으로 지나가고 마는데, 여기서는 문을 통과하기도 하고. 세심한 장면들은 좋았어요. 정: 앗, 저도 ‘저거 언제 올라오지?’ 내심 걱정하면서 봤어요. 1막에서 엘 우즈가 수업을 받다가 쫓겨나잖아요. 엘 우즈는 가만히 서 있는데, 무대가 안에서 밖으로 전환되면서 홀로 남겨지는 장면은 정말 좋았어요. 정: 스타 캐스팅에 대해선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여주인공 비중이 95%가 넘는 뮤지컬이잖아요. 여주인공 세 명 모두 연예인이었다는 점에서, 뮤지컬을 즐겨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좀 아쉬웠어요. 물론, 이 만한 극장을 채울 수 있는 티켓파워를 가진, 엘 우즈 역할에 맞는 뮤지컬배우가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 어딘가에는 있을 텐데. 양: 작품의 작품성을 생각해서라도 뮤지컬 전문배우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 티켓을 팔려고 스타를 캐스팅을 했냐는 비판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뮤지컬은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장르잖아요. 한 번 보면 빠져들 수 있지만,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내가 아는 배우, 스타가 나온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뮤지컬을 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제가 를 봤다고 하니까, 친구들이 “제시카 어때?”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요. 제가 “제시카도 잘하는데, 공연이 재미있어” 하면서 공연에 대해서 말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제 친구들도 “우리도 뮤지컬 보러 가볼까” 하면서 뮤지컬에 대해서 대화를 하게 됐어요. 최: 김지우씨 같은 경우는, 벌써 꽤 여러 작품을 한 걸로 알고 있어요. 저 분들도 출발이 연예인이어서 그렇지, 정말 열정을 다해서 무대에 오르는 분들이잖아요. 색안경을 끼고 보면 안될 것 같아요. 점점 발전하는 모습도 봐야 하니까요. 정: 엇, 저 무조건 나쁘다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데(웃음). 시아준수씨 가 나오는 공연도 예매했어요. 오늘 김지우씨는 잘했다고 생각해요. 잘하면 칭찬하고 싶지만, 못하면 바로 말해요(웃음). 뮤지컬을 보는 주요 관객들이 2~30대 여자 관객들이 대다수인 한국의 뮤지컬 시장은 남자배우들 위주로 흘러갈 수 밖에 없잖아요. 이런 구조에서 여자가 주인공인 가 한국에서 공연될 거라는 생각을 못했어요. 세 명의 여자 연예인들이 돌파구가 되어 준거라고 생각해요. 연예인 캐스팅이 대중들이 뮤지컬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는 것도 맞지만, 연예인 누구의 공연을 보러 갔다가 “뮤지컬이 이런 거였어?”하고 실망하는 경우도 봤거든요. 전체적인 질적 하락을 가져올 수 있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심: 관객후기에서 ‘제시카 얼굴만 봤다’는 식의 댓글을 많이 봤어요. 그런 후기들을 보면서 ‘정말 뮤지컬을 즐기는 건가, 팬미팅을 하는 건가’하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제시카씨 공연은 어땠어요? 솔직히 이미지로는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이: 좋았어요(웃음). 오늘 보니까 객석 반응이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제시카씨 공연 때에는 십대 관객들이 대다수였고, 환호하는 부분도 다른 것 같아요. 제시카씨는 확실히 더 귀여운 엘 우즈였고, 김지우씨는 공연을 끌고 힘이 느껴졌다고 해야하나? 그런 걸 느꼈어요. 정: 제시카씨 공연을 본 언니가 하는 말이 "나는 죽어야 하니? 제시카가 뮤지컬도 잘한다는데" 이런 말을 하던걸요. 김도현씨가 정말 멋있었다는 말도 덧붙였어요. 심: 이하늬씨는 성숙한 엘 우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각기 다른 엘 우즈의 매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관객들에게 스타 여배우들로 구성된 캐스트 외에 다른 선택의 기회를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 것 같아요. 정리: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1.20 / 조회 17,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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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월 1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금발효과' 랭킹 1위, 오 마이 갓! 이하늬, 김지우, 제시카 미녀 삼총사의 ‘금발효과’가 연말과 연초를 뜨겁게 달궈내며, 랭킹 1위로 올라섰다. 2008, 2009년 전미투어 이후 한국에 입성한 뮤지컬 는 지난 12월 영국 프로덕션을 통한 웨스트엔드 공연의 막을 올리며, 전 세계적인 ‘금발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작품이다. 인순이, 최정원, 옥주현, 남경주 등 드림팀으로 뭉친 ‘2010 ’를 향한 관객들의 호응이 뜨겁다. ‘대한민국 록시’ 잡은 옥주현이 원캐스트로 무대에 오르며, 인순이와 최정원이 번갈아 가며 ‘벨마’역으로 출연한다. 연극 와 함께 대학로 대표 코믹극으로 불리고 있는 이 지난주에 이어 랭킹 3위에 자리했고, 2010년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뮤지컬 가 4위를 기록했다. 는 오늘 1월 5일(화), 마지막 티켓 판매를 실시하며, 티켓판매는 캐스팅 별 오픈 형식으로 진행된다. 연말연시를 맞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랭킹에 진입한 점이 눈에 띈다. 40만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주크박스 플라잉 뮤지컬 이 5단계 순위 상승하며 6위에 자리했고, 송승환의 어린이 뮤지컬 가 그 뒤를 이어 8위에 올랐다. 1월 10일(일)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있는 2009년 최대 기대작, 뮤지컬 이 상승세를 보이며 9위에, 연극 이 10위로 올라섰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박효신, 뜨거운 1위! 2009년 연말, 박효신의 가 랭킹 1위에 올랐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만난 새로운 형식의 무대 연출을 통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박효신은 이번 공연을 통해 ‘공연형 발라드 가수’로의 면모를 보여줬다. 2010년, 첫 슈퍼콘서트의 주인공 ‘그린데이’의 첫 내한공연을 향한 관객들의 관심도 뜨겁다. ‘Basket Case’, ‘Welcome to Paradise’, ‘American Idiot’ 등 수많은 곡을 히트시키며, 전 세계적으로 6천 만장 이상의 음반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그린데이’는 최근 발표한 ‘Know your enemy’ 등의 히트곡과 화려한 조명, 비디오 효과, 불꽃 등의 특수효과를 이용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한민국 록팬들을 술렁이게 만들고 있는 킬러스, 그린데이 등 줄줄이 이어진 내한공연들 가운데 관객들의 첫 문을 연, 뮤즈의 이 8단계 순위상승하며 3위에 자리했다. 2009년 대한민국을 붉게 물들인 이문세의 (5위) 광주 공연이 무려 25단계 수직상승하며, 2010년에도 변함없이 ‘이문세 티켓파워’를 보여줬고, 지난 달 31일 막을 내린 컬투의 가 랭킹 7위로 막을 내렸다. ‘공연형제’, 김장훈과 싸이의 저력이 랭킹을 장악한 한 주였다. 부산공연이 4위, 진주 6위, 무려 29단계 순위 상승한 인천 공연이 8위에 올라서며 공연 세 편이 랭킹에 올랐다. [2009.12.28~2010.1.3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1.04 / 조회 2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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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나의 키스더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욕심을 버린 대가는 달콤하다. ‘지독하게 미국적인' 작품이 토종 관객의 마음을 파고들 수 있는건 순전히 제작진의 노력 덕분이다. 지난 14일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개막한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는 브로드웨이 원작을 그대로 본뜨기보단 과감하고 재치있게 재해석하는 길을 택했다.여주인공 엘 우즈가 몸 담았던 학생회 ‘델타누'는 우리에게 친숙한 ‘메이퀸(대학 캠퍼스에서 5월 축제일을 기념해 품행이 단정하고 용모가 아름다운 여대생을 선발하는 것)으로 이름을 바꿨고 엘이 법정에서 부르는 넘버 ‘There! Right There'의 가사는 ‘게이나 유럽인'에서 ‘게이나 발레리노'로 개사됐다.원작에서 평범한 캐주얼 차림으로 등장한 아랍계 유학생은 터번을 두르고 전통 의상을 입고 나온다. 과하다 싶은 설정이긴해도 큰 웃음을 줬다. 브로드웨이 공연에 비해 기숙사 건물과 몇몇 무대 장치가 간소화되긴 했지만 초라하거나 허전하게 다가오진 않는다.이 작품의 가장 큰 단점은 이해하기 힘든 제목이다. 2001년에 개봉한 원작 영화를 봤어도 생경한 것은 마찬가지다. 금발이 너무하다니. 머리색이 과하게 금발이라는 건지, 금발 머리 주인공이 ‘너무한' 행동을 했다는건지.굳이 설명을 덧붙이자면 영문제목 ‘legally blonde'는 ‘legally blind (시력이 매우 나쁠때 법률상 장님에 범주에 속한다는 뜻)'의 말장난이다. 금발미녀를 장애우로 취급하는 말인데 -우리네 문화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지만-금발미녀의 외적인 부분을 동경하면서도 내면은 무시하는 그네들 습성에 기인한 것이다.주인공인 엘 우즈 역시 타고난 미모 때문에 손해를 봤다. 예쁘고 패션감각 뛰어난 부잣집 딸이지만 ‘진지하지 않다'는 이유로 남자 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는다.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던 엘이 벼락치기와 고적대 퍼포먼스로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하는 건 말도 안되는 설정이지만 이 역시 관객들이 원하는 ‘뮤지컬식 낙관론'의 하나다.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제시카,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와 함께 엘우즈 역을 맡은 김지우는 발랄하고 긍정적인 엘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에밋 역을 맡은 김도현과 켈러헨 교수 역의 신예 김형묵은 뛰어난 연기력과 노래 실력으로 자칫 가벼워질수있는 극에 무게를 더했다. 주인공 못지 않게 관심을 끌었던 동물 배우의 비중은 의외로 너무 적다. 핑크색 옷을 입고 뛰어나오는 브루저의 모습에 객석은 한차례 뒤집어졌지만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wild@fnnews.com박하나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박하나 2009-11-25 11:49:45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2009.12.28 / 조회 2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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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 여자가 한을 품으면, 하버드를 간다!
즐거운 비명, “오 마이 갓”이 넘실대는 뮤지컬 의 프레스콜이 지난 25일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렸다. 지난 14일 개막 이후, 이하늬, 김지우, 제시카 미녀 삼총사의 티켓 파워에 힘입어 주간 예매순위 1위를 기록하며 순항중인 의 프레스콜에는 엘 우즈 역을 맡은 김지우, 제시카를 비롯 김도현, 추정화, 김종진, 고영빈 등이 참석해 주요장면을 선보였다. 화려한 봉춤과 안정감 있는 노래 실력으로 주목을 받은 엘 우즈역의 김지우는 “처음에는 가발을 썼는데,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서 금발로 염색을 했다"고 밝히며 “얼마나 하는지 보자, 라고 생각하고 오신 분들도 실망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의 작은 웃음에도 큰 기운이 난다, 열린 마음으로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하늬, 김지우와 함께 엘 우즈 역을 맡은 제시카는 “첫 무대에 오르는 12월 22일만 생각하면 가슴이 떨린다”며 “소녀시대 공연 때문에 베트남에 갔었는데, 봉춤을 연습해야 한다는 생각에 대나무를 들고 연습했다”고 말했다. 엘 우즈의 상대역 에밋 역으로 출연중인 김도현은 “상대배우에 따라 키높이 깔창 개수가 달라진다”고 밝혔다. “이하늬씨는 세 칸, 김지우씨는 두 칸, 제시카씨는 한 칸을 깐다. 참고로 (김)동욱씨는 이하늬씨와 할 때는 다섯 칸을 깐다고 했다”며 키가 큰 여배우들과의 키스신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편견에 맞선 금발미녀의 유쾌한 반란, 뮤지컬 는 오는 3월 14일 까지 코엑스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엘 우~즈!" 엣지있는 자기소개 시작합니다!하버드, 절 받아주세요! 플리즈!"넌 패배자! 아웃이야"엘 우즈(제시카)의 매력만점 표정 최고 웃음 포인트! 파다마단 (임기홍)쭉쭉빵빵 몸매를 원하세요? 일어나세요, 롸잇나우!무죄를 밝히지 못하면, 이 여자는 사형이야! "고객님, 샤넬 향수 입니다!"내조의 여왕 필수조건, "넥타이 매기"엘 우즈 베스트 프렌드, 폴렛(추정화). "저, 아이 낳았답니다"남편, 근육 자랑 중엘 우즈(제시카), "많은 게 변했어요"김도현, 천만안티 양성법 1. 제시카를 무릎 꿇게한다.김도현, 천만안티 양성법 2. 제시카를 꽉 안는다.김도현, 천만안티 양성법 3. 제시카와 키스한다. 브라보!기자회견 와중에... 루퍼스 (땡칠이)의 외로운 땡땡이 등짝졸린 브루져(고돌이), 무념무상 루퍼스(땡칠이)제시카에게 꽉~잡힌 브루져엘 우즈 (제시카 & 김지우)"귀엽게 봐주세효" 김형묵의 애교 & 손발 오그라든 김종진, "오 마이 갓!"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11.27 / 조회 18,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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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1월 3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하반기 기대작 본격 배틀 시작 드디어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작품들이 본격 대결을 시작했다. 지난 주 프리뷰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가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면서 레이스의 선두주자로 나섰으며, 탄탄한 마니아들의 지지와 윤도현, 강태을, 최재웅 등 새로운 헤드윅들의 합류로 화제를 몰고 있는 뮤지컬 이 2위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아직 막이 오르진 않았지만 올 겨울을 달구어 줄 뮤지컬 (3위)와 뮤지컬 (4위) 역시 지난 주 예매 순위가 급상승하며 무대를 향한 많은 관객들의 기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연말 시즌 친구, 연인들과 함께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경쾌, 상쾌한 작품을 향한 호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 6월부터 장기 공연 중인 뮤지컬 이 꾸준한 저력을 과시하며 5위로 상위권을 유지 중이며, 임태경, 박건형, 조성모, 박은태 등 화려한 배우들로 포진한 또 한편의 유럽 뮤지컬 가 내년 1월 말 공연에 앞서 티켓 예매가 시작된 지난 주 랭킹 6위로 오르며 상쾌한 출발을 시작했다. 뮤지컬 장르의 압도적인 우세를 확인할 수 있는 지난 주 예매 랭킹에서 앵콜의 앵콜 공연을 거듭 중인 연극 이 7위를 기록했으며, 유준상, 안재욱, 엄기준 등 스타 배우들의 대거 출연으로 눈길을 모았던 뮤지컬 은 본 공연을 시작한 지난 주 8위를 기록, 한 주 전에 비해 4계단 순위 하락한 모습이다. 또한 연말 부모님의 효도 선물 공연으로 인기 만점인 극단 미추의 가 거센 호응에 힘입어 무려 25계단이나 급상승, 예매 랭킹 9위로 뛰어오른 것도 돋보인 한 주였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브릿팝의 대표주자, 2010년 첫 공연은 서울에서 몽환적이며 감수성 넘치는 사운드로 영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밴드로 주목 받고 있는 뮤즈의 내한공연에 많은 팬들이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 1999년 데뷔 이후 각종 록 페스티벌에서의 폭발적인 무대를 선사함과 동시에 신인상을 휩쓴 이들은 2006년 발표한 앨범 [Black Holes & Revelations]가 발매 일주일 만에 영국 내에서만 천 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내년 1월 7일 서울의 내한공연이 뮤즈 투어 공연의 첫 장소라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황제의 저력은 시류를 타지 않는 법. 한 해 동안 꾸준한 라이브 공연으로 많은 관객들과 함께한 이승철이 연말을 맞아 마련한 역시 예매 랭킹 2위에 오르며 ‘역시 이승철’을 연발하게 하고 있으며, 개성 넘치는 공연을 만들기로 소문난 두 가수, 김장훈과 싸이가 손을 잡은 (3위) 역시 크리스마스 이브 공연에 많은 관객들의 선택이 모이고 있다. 연말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콘서트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명품 콘서트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4위)도 크리스마스 전후로 관객 맞이에 한창이며, 진정한 소울의 멋과 맛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브라운아이즈소울의 역시 새롭게 5위로 순위에 진입한 것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입담꾼 김제동이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는 의 등장도 신선하다. 매일 초대되는 특별 게스트와 관객이 함께 이야기와 노래를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이번 콘서트는 12월 초 시작, 약 한 달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 밖에 재치만점 두 사나이들의 웃기는 무대 (7위)와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9위), 신승훈의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한 (10위) 등 다양한 무대가 마련된 콘서트장 덕분에 선택의 어려움이 더한 지난 주였다. [2009.11.16~2009.11.22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11.23 / 조회 28,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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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지 말자, 연말 추천공연가이드
2009년의 끝자락이 보이고 있다. 올해를 시작하며 어떤 다짐을 했는지,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그런 자책을 하기엔 12월은 설레고 들뜬 기간 아닌가. 게다가 최근 신작들이 하나 둘씩 개막을 하고 연말을 위한 특별한 공연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나에게 알찬 만족감을 줄 공연 한 편으로 이번 해 힘들고 피곤한 기억일랑은 싹 정리해 보자. 화제를 몰고 다니는 신작을 챙겨볼까? 신종플루와 경기침체라는 최악의 상황마저 잊게 하는 싱싱한 신작들의 개막이 줄을 잇고 있다.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 아닐 수 없다. 등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에서부터 와 같은 창작뮤지컬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와 등 연극 장르로 물론 빼놓을 수 없다. 금발이 너무해(11.14~2010.3.14/코엑스아티움) 브로드웨이발 가장 싱싱한 신작이다. 영화 ‘금발이 너무해’의 리즈 위더스푼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기억하는 이라면 이 작품을 놓쳐서는 안 될 것.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공연되는 뮤지컬 에서 주인공엘우즈 역에 이하늬, 김지우, 제시카가 낙점됐다. 에서 나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줬던 이하늬와 여러 뮤지컬을 통해 실력을 입증한 김지우의 변신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소녀시대 제시카가 어떤 연기와 티켓파워를 발휘할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웨딩싱어(11.24~2010.1.31/충무아트홀 대극장) 황정민, 박건형이라는 두 매력적인 배우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 웨딩파티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남자와 웨이트리스의 사랑이야기가 달콤하게 그려진다. 어떤 역할이든 잘 소화하는 배우 방진의가 더블캐스팅된 두 배우와 어떤 조화를 보여줄지도 궁금하다. 달콤한 나의 도시(11.13~12.31/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원작소설과 드라마로 잘 알려진 동명의 작품이 창작 뮤지컬로 선보인다. 31살, 오수로 대변되는 2~30대 여성들의 모습이 달달하게, 때론 씁쓸하게 그려지는 로맨틱 뮤지컬. 박혜나와 이정미가 은수역을 맡았고, 김우형이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 위치를 연기한다. 살인마잭(11.13~12.13/유니버설아트센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살인마 잭더리퍼가 등장하는 스릴러물이다. 살인과 반전이 음산한 런던거리에서 일어나는 뮤지컬. 무엇보다 안재욱, 김무열, 유준상,엄기준, 민영기, 김원준 등 초호화 캐스팅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주인공 다이엘 역에 무려 네 명의 배우가 번갈아 연기한다는 점은 숙지하고 선택해야 한다. 퀴즈쇼(12.6~2010.1.2/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김영하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초연작. 각박한 도시 속 젊은이들의 초상이 리얼하게 그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율, 전나혜, 성기웅 등 탄탄한 실력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점점(11.25~2010.2.7/충무아트홀 블랙) 점(占)을 소재로 등장하는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로맨틱코미디의 여왕 오나라가 주인공 맹신비로 등장하고 코믹연기의 달인 정상훈이 오묘한 역으로 출연해 웃음폭탄을 선사한다. 스프링어웨이크닝(6.30~2010.1.10/두산아트센서 연강홀) 브로드웨이를 깜짝 놀라게 한 파격적인 시도와 신선한 발상으로 국내 개막 당시 화려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6개월간의 긴 장정의 끝이 보이고 있으니 뮤지컬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정도는 찾아볼만한 뮤지컬. 19세기 독일 청교도 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의 성과 어른들의 억압을 참신하게 표현했다. 멜키어와 모리츠를 연기한 김무열과 조정석은 각각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엄마, 여행갈래요?(11.7~2010.1.7/백암아트홀) 스타배우들의 무대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음을 이 연극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는 배우 김상경과 김성수가 주인공을 맡아 번갈아 무대에 선다. ‘순정만화’ ‘꽃피는 봄이 오면’의 류장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엄마와 아들 간의 애틋한 정을 그리고 있으니 모자간의 관람도 추천할만하다. 가을소나타(12.10~2010.1.10/대학로예술극장) 이번엔 모녀간의 이야기다. 지금까지 부모자식간의 이야기가 눈물바다를 이루곤 했다면, 이 작품은 혼돈스럽고 절망적인 모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한국 연극의 대표 여배우 손숙과 추상미가 모녀 연기를 하니 기대해도 좋은 무대. 재미있으니까! 보고 또 보는 앵콜공연 재미와 대중성에서는 검증된 작품 중 놓친 무대가 있다면 지금 챙겨보자. 각종 화제작이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헤어스프레이(11.28~2010.2.7/한전아트센터) 뚱뚱한 소녀 트레이시가 TV쇼의 스타가 되는 과정을 흥겹게 풀어낸 코미디 뮤지컬. 박경림의 첫 뮤지컬 출연작으로 미국에서 이 작품을 너무 좋아해 16번을 봤다고 한다. 소원대로 주인공 트레이시 역을 맡아 무대에 서는 그녀를 두고 뮤지컬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작품 자체의 즐거움에는 논란이 없다. 헤드윅(11.14~2.28/KT&G 상상아트홀) 매번 누가 헤드윅을 연기할 것인가는 헤드윅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항상 이슈거리였다. 오만석, 엄기준, 조승우 등 뮤지컬 최고의 스타들이 거쳐갈 만큼 작품성과 개성에 있어서는 손꼽히는 뮤지컬. 이번에는 윤도현과 뮤지컬 배우 강태을이 트렌스젠더 가수 헤드윅으로 변신했고, 2차 캐스팅은 윤희석, 송창의, 송용진, 최재웅이 투입될 예정이다. 오디션(11.13~2010.1.3/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2007년 창작 뮤지컬로 처음 소개돼 ‘작품 좋다’라는 입소문만으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저력 있는 뮤지컬이다. 가난한 밴드의 여섯 청춘이 꿈을 키워나가는 과정이 탄탄하게 펼쳐진다. 흔한 스타마케팅 없이 속시원한 노래와 배우들의 열연만이 무대를 가득채운다. 싱글즈(8.21~오픈런/PMC대학로자유극장) 29살, 세상사람들이 ‘이제 넌 노처녀’라 보기 시작하는 20대 끝자락에서 나난과 친구들 고민과 상황에 고개를 끄덕여진다. 영화와 소설로도 소개돼 인기를 끌었으며 뮤지컬로 태어나며 달콤함을 더해 여성관객의 환호를 받고 있다. 연말? 이 작품이 빠지면 섭섭하다호두까기인형 크리스마스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발레는 역시 이다. 그래서인지 여러 발레단에서 연말이면 동시에 올리는 인기 레퍼토리가 된 지 오래. 올해에도 유니버설발레단(12.22~31/유니버설아트센터)과 노보시비리스크 국립발레단(12.22~26/성남아트센터), 국립발레단(12.25~27/고양아람누리극장) 등에서 공연된다. 오즈의 마법사(12.16~28/세종문화회관) 가족 뮤지컬로 가장 주목 받는 작품이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동화가 플라잉 기술과 특수효과로 아기자기하게, 때론 화려하게 구현된다. 주인공 도로시는 의 히로인 임혜영이 맡았다. 무엇보다 3~5만원 선으로 책정된 티켓값이 반가운 작품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11.19 / 조회 18,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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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 동갑남녀, 김동욱 & 이하늬
천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영화 ‘국가대표’의 주역 김동욱, S라인, S대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엄친녀 이하늬가 만나 핑크빛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메가 히트 핑크빛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는 브로드웨이 최신작 뮤지컬 에서 만난 83년생, 스물 일곱살의 동갑남녀가 입을 모아 외친다, “편하게 이름을 부를 수 있는 동갑내기가 있다는 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몰라요!” 국가대표 배우, 김동욱- 국가대표의 금발이 너무해! “비중요? 상관 없어요” ‘커피 프린스’의 자뻑하림, ‘국가대표’의 껄렁흥철에 이은 김동욱의 차기작, . ‘금발’도 아니고 ‘너무해’도 아닌, 주연 자리에서는 다소 뒤로 물러난 진중한 하버드 법대생 ‘에밋’을 선택한 김동욱. 두 시간 내내 무대에 서 있는 그를 ‘아기다리고기다리고’ 있는 소녀팬들에게는 가혹한 처사 아닌가? “여자주인공 엘이 극의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에요. 제가 맡은 에밋은 엘과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있긴 하지만 스토리 구조상 큰 비중은 아니에요. 제가 나오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즐거운 작품이 나오겠다’는 생각에 한 번에 오케이 했어요. 작품을 하기로 결심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전에 를 통해서 호흡을 맞췄던 장유정 연출님이 함께한다는 이유였어요. 그 때 워낙 즐겁게 작업을 해서 도 즐겁게 작업할 수 있고,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거든요.” 남자로 득실대던 ‘국가대표’ 촬영현장의 발냄새 대신, 초미녀 삼인방과 함께하는 연습실의 기운은 한층 향기롭지 않을까. “그렇죠. 여자 분들이 많으니까. 가장 좋은 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에요. ‘국가대표’는 워낙 오랜 시간 동안 합숙하다시피 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상이 한정되어 있었거든요. 제가 심리적으로 느끼는 편안함이나 안정적인 기분은 ‘국가대표’ 때가 가 더 크지만, 지금은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요.” 이번 무대는 ,에 이은 그의 세 번째 뮤지컬 무대다. “정말 이 전 작품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도 그랬고, 도 이미 한 번씩은 올려졌던 공연에 참여했던 거잖아요. 초연을 해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 그런지 에서는 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껴요. 제가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할까요? 책임감은 더 커졌고, 부담감은 더 커졌죠(웃음).” 초연의 압박보다 더 힘겨운 부담감은 바로 ‘남자들의 시선’이다. ‘금발에 키스신이 있다’는 정보를 접한 소녀시대 제시카를 보살피는 대한민국 삼촌들을 비롯 이하늬, 김지우의 남성팬들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키스신에 맞서고 있는 것. "키스신, 이제 그만!"“그게 참 키스신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한데(웃음). 왜 그렇게 부각이 됐는지 모르겠어요. 엘과 에밋의 풋풋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변색되게 보일 까봐 키스신이라는 말은 피했으면 좋겠어요. 서로가 사랑을 확인하는 입맞춤 정도인데, 뉘앙스 차이겠죠. 관객 분들이 오셔서 “그래서 언제 키스 하는 거야?”하면서 키스신만 기다리는 관객들이 있을 까봐 개인적으로 걱정이 많아요(웃음).” 김동욱이 말하는 금발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배우들의 호흡’이다. “조연과 앙상블의 정말 실력이 뛰어나요. 공연의 80%이상을 엘과 함께 조연, 앙상블의 호흡이 살린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프로그램 북에는 앙상블이라고 표시되겠지만, 이 분들이 정말 앙상블이라는 표현 자체가 죄송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신 분들이거든요. 관객 분들도 그 매력에 푹 빠지실 거에요, 대형급 조연들이 총출동한다고 생각해주세요.” 연기, 무대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조연, 앙상블 후배들은 그의 예전 모습과 참 많이 닮았다. 스타가 된 그는 그 때의 갈증을 잊지 않고, 인터뷰 중간중간 ‘앙상블들이 극을 이끌어 간다, 앙상블들이 가장 고생이 많다’며 그들의 노고를 치켜 세우는 걸 잊지 않았다. 연기에 대한 재미를 맛보고 싶었던 김동욱은 한예종 재학 시절, ‘연기를 못 하는 아이’로 찍힌 이후 연기에 대한 갈증을 채 풀지도 못하고 휴학을 해야 했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 까지 - "연기 못했던 배우 지망생"“정말, 연기를 못해서 학교를 휴학했어요.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저도 모르게 조금씩 성숙했던 것 같아요. 일 년 정도의 휴학을 끝내고 학교로 다시 돌아왔을 때부터 연기에 대해 느꼈던 것 같아요. 하루 종일 책을 보거나,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다고 연기가 느는 게 아니잖아요. 어느 한 순간 달라질 수 있는 게 연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어렵죠.” 복학 직후부터 그는 연기의 맛을 제대로 보기 시작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소년에서 비열하고 이기적인 악역, 코믹 택시기사까지 삼라만상,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리고 드라마 ‘커피 프린스’의 자뻑하림을 통해 ‘배우 김동욱의 존재’를 알렸다. 영화 ‘국가대표’의 흥철을 통해 껄렁흥철로 자리 잡은 그는 이제 브라운관과 스크린, 뮤지컬 무대가 원하는 탐나는 배우로 거듭났다. “어느 한 장르를 고집하지는 않아요.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지,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 하잖아요. 제가 평생 하고 싶은 일을,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복인 것 같아요. 제가 다양한 장르에 설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죠.” 드라마 속 ‘자뻑하림’, 영화 속 ‘껄렁흥철’, 뮤지컬 속 ‘하버드 남’ 중 남자 김동욱과 가장 가까운 건 어떤 모습일까? 곰곰이 생각하듯, 큰 눈을 굴리던 그가 “세 개 다 나야”라며 웃어 보인다. “정말 저는 세 개 다 섞여 있어요. 흥철은 어렸을 때부터 20대 초반까지 제 모습과 많은 점이 닮았어요, 장난끼도 많고. 실제 제 모습하고 가장 먼 건 하림인 것 같아요. 주위 친구들이 ‘커피 프린스’를 보고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못 보겠다는 식이었거든요, 가식적이라고(웃음).”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끊이지 않고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진 국가대표 배우 김동욱, 그에게 무대는 어떤 공간일까? “어릴 때부터 무대가 좋았어요. 뮤지컬 역시, 무대에 선다는 즐거움 때문에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거기에 제가 좋아하는 음악까지 함께 어우러져 있으니까요. 앞으로는 같은 뮤지컬도 해보고 싶고, 정통연극 무대에도 서 보고 싶어요.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축복이고 행복인 것 같아요.” 국가대표 미녀배우, 달려라! 이하늬- S대, S라인이 전하는 금발이 너무해! “매번, 독한 여자로 살게 되네요” 얼굴 되지, 몸매 되지, 머리 되지. 게다가 성격까지 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친한 친구, 직장 동료로는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0순위로 꼽히는 엄친녀 이하늬. 그녀가 금발미녀, 엘우즈로 뮤지컬 무대에 선다. 아름다운 핑크빛 의상, 화려한 금발, 게다가 하버드 법대생 이라니. 혹시, 지금 싸우자는 건가? “엄친녀라는 말을 들을 때 마다, 정말 할 말이 없어요(웃음). 저는 미스코리아 대회 때도 그랬고, 지금도 제가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과 맞닥뜨리게 되거든요. 그리고 대중들 앞에 나서는 사람이 되다 보니,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 것 같아요. 좋은 모습, 완벽한 모습만 보여줘야겠다는 부담감은 없지만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최대를 끌어내서 최선을 다하자는 주의에요.” 뉴욕판 엄친녀인 엘우즈는 대한민국 이하늬와 많이 닮아있다. 한 술 더 뜨자면, S대 출신, S라인 미녀 미스코리아 이하늬 아닐까? 매번 노력할 수 밖에 없는 상황과 맞닥뜨린다는 그녀가 가장 독기(?)를 품고 했던 기시는 미스코리아 대회를 앞둔 그 때다. 미스코리아는 괴로워 - 물도 끊었었죠!“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렇게 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하게 다이어트를 했어요. 미스코리아 대회를 앞두고는 음식섭취 뿐만 아니라 수분조절도 해야 되거든요. 물을 4리터씩 마시다가 점점 줄여가는 거에요. 그러다가 대회 이틀 전에는 물을 아예 안 마셔요. 살이 몸에 딱 붙게 보이려면, 수분이 없어야 되거든요. 그 땐 정말 독하게 했던 것 같아요. 밥 먹는 시간이랑 화장실 가는 시간 빼고, 계속 앉아서 가야금 연습을 했던 대학실기도 생각 나네요.” 그녀의 어머니는 문재숙씨는 중요무형문화제 23호로 지정된 ‘가야금산조 병창’ 보유자다. 그녀는 어머니를 통해 자연스럽게 춤과 음악을 배웠다. “어릴 때는 언니랑, 엄마랑 이런 까페 같은 곳에서 차를 마시다가도 악기를 꺼내서 연주를 했어요. 그럼 거기가 제 공연장이 됐어요. 마치 앵벌이 하는 가족 처럼(웃음).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게 좋았어요, 연주를 하고 있으면 제가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았거든요.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도 무대 자체가 좋아요. 카메라 앞에 서는 것과는 또 다른 설렘을 줘요. 특히 뮤지컬은 춤, 노래, 연기가 다 있는 종합예술형태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요소가 다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고 또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사실, 무대에 선 배우는 에너지를 채워야 하는 임무를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에너지가 많은 사람들이 무대에 서거든요. 전, 가만히 있는 성격이 못되거든요(웃음).” 이제 시작, 하늬의 변신!뮤지컬 는 그야말로 그녀가 꿈꿔왔던 꿈의 무대다. “이 작품을 DVD로 처음 봤는데, 그 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브로드웨이에서 본 무대는 말할 것도 없죠. ‘정말 저런 작품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만 했는데, 막상 이 작품에 캐스팅 되니까 아무 생각도 안 들었어요. ‘그럼 이제 내가 뭘 해야 하는 거지?’ 라는 막막한 생각만들 정도로 떨렸거든요.” 지난 해 이후 두 번째 뮤지컬 무대에 서는 그녀지만,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습실에서 지내요. 특히 엘 같은 경우는 거의 모든 신에 등장하기 때문에 연습에 빠질 수가 없죠. 가 소극장이고, 연극에 가까운 무대였다면 지금은 모든 게 달라졌거든요. 춤, 음악, 연기 정말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어요. 초연이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 힘든 점이 많지만, 또 힘든 걸 모를 만큼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어요.” 이하늬가 말하는 금발의 가장 큰 매력은 ‘금발의 변신’이다. “1막 처음에는 “쟤는 왜 저렇게 생각이 없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엘이 철없이 굴거든요. 남자친구에게 진지하지 않다는 이유로 차일 정도로요. 그런 엘이 친구와 동료들을 만나면서 점점 변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사람들의 선입견과 맞서 싸우면서요, 일과 사랑에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변한 2막 마지막의 엘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각자의 상황에서 공감을 하실 것 같아요. 엘이 졸업식 때 “실패를 통해서, 아픔을 통해서, 당신들의 힘으로 정말 많이 배웠어요. 고마워요”라는 말을 하는데 저도 엘을 통해서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무릎 나온 추리닝으로 연습실을 활보하는 털털한 그녀에게 장유정 연출은 “네가 미스코리아라는 걸 잊지 말고 걸어!”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생긴 걸 보고 강할 것 같고 까칠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음료수를 줘도 “난 이런 거 안 마셔!” 이렇게 까탈스러울 것 같다고 해서, 사실 살기가 불편해요(웃음). 친근하고 편안한 역할을 맡아서 이미지 변신도 하고 싶어요.” 렌트의 ‘미미’, 요염한 팜므파탈 여자에서 질펀한 농담을 건네는 마을 주모까지. 무대 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그녀. ‘너무’ 괜찮은 배우 이하늬의 꿈이다. 동갑내기, 공연하기! 김동욱 하늬와의 두 번째 호흡 “기다렸어요” K본부 드라마 ‘파트너’의 막내 변호사로 동안 외모를 맘껏 뽐냈던 김동욱.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동갑내기 이하늬와의 두 번째 만남이 즐겁기만 하다. “(이)하늬랑 같이 한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요. 빈말이 아니고 성격 좋은 건 정말 유명하거든요. ‘파트너’ 때는 부딪히는 신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죠, 공연을 통해서 이렇게 빨리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서 기뻐요.” 이하늬 동욱 만세!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요” 동욱이는 동갑이지만 정말 듬직해요. 극중에도 저를 감싸주는 역할인데 연습할 때도 리드하면서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주거든요. 동욱이가 저 보다 얼굴이 작다는 점 빼고는 정말 다 좋아요(웃음). 드라마를 같이 할 때도 “동욱이가 얼굴이 더 작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얇게 보이기 위해서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요.” 김동욱 블링블링한 그녀 “하늬에게는 조언 해줄 게 없어요, 제가 지금 많이 헤매고 있어서(웃음). 공연을 보면 아시겠지만 하늬가 브로드웨이의 여배우가 표현하지 못한 한국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사랑스러움을 보여주고 있어요. 브로드웨이 주인공보다 더 멋진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하늬 “저야 말로 동욱이에게는 조언해줄 말이 없어요! 무대에서는 동욱이가 저 보다 선배거든요. 무대 위, 동욱이의 멋진 모습을 보면 깜짝 놀라실 거에요.” 유쾌한 동갑남녀, 국가대표 배우 동욱과 함께 힘차게 달리고 있는 하늬의 무대가 다가오고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PMC 프러덕션 제공
2009.11.02 / 조회 30,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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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핫! 뮤지컬 출격 준비 현장
새로움이 목마른 이들이여, 웬만한 공연들은 섭렵한 이들이여, 연말을 기분 좋게 보내고 싶은 이들이여, 이제 슬슬 워밍업에 들어가자. 간단한 제자리 뛰기나 미리 몸과 마음을 경건히 하고, 시간을 비워내어 넉넉한 여유도 만들어 놓자. 그렇지 않으면 11월 한달, 매주 쏟아지는 ‘핫’ 한 공연들에 정신을 놓을 수도 있다. 아차! 하면 놓칠 수 있는 뮤지컬 기대작들, 출격 준비 중인 이들의 연습실을 급습했다. 미리 무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특급 힌트 장면들. 무엇을 먼저 볼 것인가. 그 순서는 그대들의 몫이다. 최초, 단독 공개! 11월 13일의 그림을 먼저 보여주마! 유준상, 안재욱, 민영기, 김무열, 안재욱, 엄기준, 김원준, 신성록… 연말 시상식 참석 명단? 아니, 뮤지컬 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이름이다. 한 작품에 각기 주인공으로 나서도 손색 없을 연기력과 지명도를 지닌 이들이 한 데 모인 것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뮤지컬 . 1988년 런던에서 처참히 매춘부들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잭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한 배역에 3명, 많게는 4명의 배우들이 캐스팅 되어 배우 저마다가 표현하는 한 가지 캐릭터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꽁꽁 문을 닫고 신비감만 키워내던 의 연습실 문을 플레이디비가 최초로 열었다. 마침 10월 17일은 한 달에 두 번 있는 ‘전 배우 연습’일. “그게 뭐 대단하냐”고 콧방귀를 낄 수 없는 것은 6명의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가 14명, 앙상블 17명까지 하면 총 31명의 대군단이니 어찌 아니 대단할 소냐! 줄넘기가 복병일세~ 11월 둘째 주 토요일엔 OMG! 금발이 아닌 금발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행운이란! 깜찍 발랄 뮤지컬 의 연습실은 그야말로 의외 투성이라 오, 마이 갓(Oh, My God)! OMG 1) 공개 쇼케이스를 선보인 다음 주 월요일 10월 26일. 2막의 첫 장면의 부분 연습이 한창이다. 주인공 엘 우즈의 고교 선배이자 남편 살해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된 브룩이 다이어트 비디오의 여왕다운 화려한 율동을 수감자들과 함께 선보이는 장면이다. 아하, 연십실을 쩌렁쩌렁 울렸던 줄넘기의 궁금증이 풀리는 도다. 춤, 노래, 안무, 연기에 ‘줄넘기’라는 새로운 아이템 추가는 배우들의 몸과 마음을 심히 지치게 하는 듯…하지만. 보시라, 고난도 놀이로 승화하는 배우들의 긍정의 힘을. OMG 2) 핑크 레이디 엘 우즈는 파스도 핑크? 퍼레이드 앞에서 열심히 깃대를 돌려야 하는 예쁜이 엘 우즈가 되기 위해 맹 연습 중인 ‘금발들’. ‘너무한 금발들’이 되기 위해 얼마나 너무한 연습을 해야 하는 지 알우? 엘 우즈 역을 맡은 이하늬는 목에 파스도 ‘핑크’네! OMG 3) 바람둥이들? 노노노노. 연습실에선 순한 양인 남자배우들 엘 우즈를 버리고 간 그녀의 엑스 보이프렌드 워너 역의 고영빈, 똑똑하게 자기 신념을 펴 가는 엘의 포스트 보이프렌드 에밋 역의 김도현, 김동욱. 하지만 연습실 안에서 이들은 ‘마치 이보다 더 순한 양일 수 없다!’. 전체 연습에 방해 되지 않게 그들끼리 복도로 나가 노래 연습을 하거나, 부분 선생님께 속삭이듯 개인 지도를 받는 모습이란! 이런 모습 무대에선 볼 수 없음이야~ 11월 28일, 뚱뚱녀의 화려한 비상을 기대해~ 경쾌하다, 유쾌하다, 그리고 후끈했다. “원, 투, 쓰리, 포” 고함 소리가 쩌렁쩌렁 귓가를 울린다. 붉게 상기된 빰과 그 빰을 흐르는 땀이 흥건했던 뮤지컬 연습실. 공연을 한 달 하고도 일주일 남긴 10월 23일 오후의 풍경은 그야말로 ‘열정지대’. 뚱뚱한 몸매, 우스꽝스럽게 부푼 머리. 하지만 마음씨만은 최고 미인인 트레이시의 ‘인간 승리기’를 다룬 뮤지컬 는 이날 흑인과 백인이 나눠 추는 새로운 안무를 배우고 있었다. 재능있는 흑인 고등학생 씨위드 역의 최재림은 분위기를 주름 잡는 고음역대 노래를 줄창(?) 뽑아댔고, 남다른 목소리로 남다른 무대에 설 준비를 하는 박경림은 “빠져빠져 안무가 여기에도 나왔다”며 유쾌함을 십분 발휘 중이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0.26 / 조회 2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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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고민의 달이 다가온다
2009.10.23 / 조회 67,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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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 OMG! 몇 번이고 외치게 될 걸?
“넌 너무 금발이야.” 금발 미녀 엘 우즈가 집안 좋고 잘 생겼고 똑똑하기까지 한 남자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았다. 도대체 왜? 너무 금발이기 때문이라고? 완벽한 외모를 자랑하는 사랑스러운 여인이 비로소 자신의 진정한 자신감을 찾아 거침 없이 나아가는 유쾌하고 발랄한 이야기, 뮤지컬 의 주요 장면이 공개되었다. 지난 10월 22일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린 쇼케이스 현장에는 상큼한 매력을 지닌 영화가 어떻게 무대에서 변신을 하고 있는지, 또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 현재 의 영심이로 열연 중인 김지우, 그리고 그룹 소녀시대의 얼음공주 제시카를 보기 원하는 많은 팬들이 함께 자리했다. 주인공 엘 우즈가 남자 친구 워너에게 무참히 버림 받는 장면을 비롯, 하버드 법대에서의 생활, 캘러한 교수와 미용사 폴렛, 그리고 지적이고 진중한 하버드 생으로 엘 우즈와 또 다른 사랑을 싹 틔울 에밋 등 작품의 주요 배우들의 다양한 장면을 연출하였다. “노래 연습을 너무 열심히 성대 결절이 생겼다”는 엘 우즈 역의 이하늬는 “얼마 전에 강아지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알았다”며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인 애견 브루져와 늘 함께 해야 하는 고충을 유쾌하게 털어 놓았다. 또한 “소녀시대 멤버들이 다들 날 부러워 하는 동시에 연습하는 걸 보며 안쓰러워 하기도 한다”며 즐거움과 긴장감을 동시에 나타낸 제시카는 “키스신이 있는 데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떨린다”고 말해 이날 자리한 많은 남성 팬들의 환호성을 사기도 했다. 최근 영화 ‘국가대표’로 흥행 배우 대열에 합류한 김동욱은 “나 때문에 제발 쪽박만 안 났으면 좋겠다”고 엄살을 떨면서도 “브로드웨이 무대 보다 훨씬 드라마가 탄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었다. 2009년 11월에 만나는 또 한 편의 무비컬 는 오는 11월 14일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뮤지컬 쇼케이스 현장 "내 사랑 에밋과 곧 결혼하겠지?""이별? 말도 안돼, 내가 너무 금발이라니!!!""첫 수업에 숙제를 해오지 않은 학생은 어떻게 해야 할까?""법정엔 살벌한 피냄새가 가득하다고!!""어머나, 그렇게 해서는 그 남자를 꼬실 수 없어요!!""자, 한번 해 봐요, 이렇게, 훅훅!""효과 만점인걸? 다운~ 업!""내가 인턴으로 뽑혔다고?""오, 마이 갓(Oh, My God)!!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이젠 당당하고 멋진 엘 우즈로!""내 봉긋한 엉덩이를 봐도 아무렇지 않아?""자기야, 우리를 인정하라고!""'금발이 너무해'에서 '너무해' 역을 맡았습니다" 번득이는 전수경의 재치.함께 모인 세 명의 너무 (뷰티풀)한 금발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동영상: 제이로드(www.jroad.co.kr)
2009.10.23 / 조회 4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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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 미녀 삼총사 출동! “키스신도 있어요”
이하늬, 김지우, 제시카, 전수경, 김종진, 김동욱, 고영빈, 김도현! 지난 15일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은 대한민국 대표 미녀들로 구성된 한국판 금발미녀, 이하늬, 김지우, 제시카를 보기 위한 관객들이 제작발표회 객석을 꽉 채우는 이색풍경이 연출됐다. 캐스트 공개 이후 뮤지컬 를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전미 흥행 9천만불(1,100억)의 흥행몰이를 한 동명 영화 ‘금발이 너무해’(2001년 작)를 원작으로 한 브로드웨이 최신 히트 뮤지컬인 뮤지컬 는 2007년 브로드웨이 공연 이후 같은 해 토니상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는 화제작이다. 아시아 최초로 공연되는 이번 무대에는 탤런트 이하늬와 김지우, 그리고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여주인공 엘 우즈 역으로 트리플 캐스팅됐다. 엘 우즈와 사랑에 빠지는 진중한 하버드 법대생 에밋 역에는 영화 '국가대표'로 인기몰이 중인 배우 김동욱과 에 출연한 뮤지컬 배우 김도현이 더블 캐스팅 됐다. 이 외에도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이 비열한 변호사 캘러헨 교수로, 뮤지컬 배우 전수경이 엘 우즈의 절친한 친구인 폴렛 역으로 출연하고 고영빈, 김도현, 이주원, 이영미, 김형묵, 임기홍, 하지승, 백주희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화려한 막을 올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뮤지컬 는 오는 11월 14일부터 2010년 2월 28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사회자 : 앙증맞은 표정!주연견, '상구'(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 출연)의 언더견들과 함께!키스신 "제시카 팬들이 알아서 처리(?) 해줄 것 같아요!" 가수 김종진, 전생에 우주를 구하다?!"금발이 너무해" 미니인터뷰 송승환 (프로듀서) "제시카, 캐스팅은 머릿발 때문에?!" “김종진씨한테 “교수 역할인데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더니 단번에 “바람기 있는 교수인가 봐요?”하고 되물었어요(웃음). 맞거든요, 바람기 있는 역할이. 김종진씨 같은 경우는 이미지에 맞는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죠. 제시카의 경우, 솔직히 말씀 드리면 요즘에는 뮤지컬에 연예인이 등장하지 않으면 티켓이 팔리지 않아요. 더군다나 800석 짜리 극장에서 4개월 넘게 공연을 할 경우, 뮤지컬 배우로 객석을 채우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연예인중에 이미지가 맞고 실력 있는 연예인을 캐스팅 해야만 했죠. 소녀시대 소속사인 SM과 수 차례 미팅을 했고, 제시카가 뮤지컬을 하고 싶어하고 춤과 노래가 훌륭하다는 걸 알고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소녀시대에서 금발머리를 한 멤버가 제시카 밖에 없었어요(웃음).” 장유정 연출, 장소영 음악감독 - "장장 시스터즈" 장유정 (연출) "장소영 감독 OK? 그럼 나도 OK!" “의 가장 큰 수확은 바로 장소영 감독과의 만남 이었어요. 도 장소영 감독이 오케이 해서 저도 오케이 했어요. 2007년 미국에서 이 작품을 보고 그 어떤 뮤지컬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음악, 테크닉, 이야기에 놀랐어요. 단순한 금발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이야기로 다시 만들어내는 것이 지금 우리들의 가장 큰 과제죠.” 장소영 (음악감독) "음악, 정말 욕심났어요" “의 음악이 정말 좋아서 계속 이 작품에 욕심을 내고 있었어요. 각 인물들을 표현하고 있는 음악이 가장 큰 특징이죠. 엘 우즈는 밝고, 경쾌한 젊은이들의 팝음악을 많이 사용하고 있고, 캘러헨 변호사는 5~60년대 음악을 고수하면서 권위적인 특징을 잡아내고 있어요. 폴렛의 음악에는 아일랜드 음악을 사용해서 이상주의적인 느낌을 살리고 있습니다.” 이하늬 (엘 우즈) Q. S대 출신, 엄친 딸 금발과 닮았네! A. 엄친딸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를 두고 하는 말이 맞는지 의아한 경우가 많아요. 엘 우즈와 제가 닮은 점은 철은 없지만, 많은 일에 도전하려는 넘치는 열정이 닮았어요. 김지우 (엘 우즈) Q. 에 이어서 쉬는 틈이 없으시네! A. 눌러 앉아야지요! 무대에 오르면 방송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선배들이 “무대에 서는 건 중독이야”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을 실감하고 있어요. 공연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고 기분 좋아요, 정말 무대에 눌러 앉고 싶습니다(웃음). 제시카 (엘 우즈) Q. 소녀시대 멤버들의 반응! A. 처음에 티파니가 “어, 내가 엘 우즈인 줄 알았는데”라고 말하면서 1초간 질투를 했어요. 그리고 가장 많이 축하해줬어요. “그래, 네가 금발이니까 내가 양보할게”라고 하던걸요. 김종진 (캘러헨 교수) Q. 아내가 뮤지컬 덕분에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생겨서 좋아했다고? A. 정말 충격이었죠, ‘콩깍지가 벗겨진 건가?’라는 마음에. 그래도 공연이 시작되면 매일 객석에 찾아올 겁니다. 아마 지금도 첫 공연부터 마지막 공연까지 통으로 파는 티켓은 없는지 검색하고 있을 거에요. 이승신씨가 아줌마 팬들이 많은데요, 이승신씨 팬 분들, 이승신씨 옆자리에 앉아서 담소 나누면서 공연보세요, 공연장으로 오세요! 전수경 (폴렛) Q. 감초 역할, 섭섭할 것 같아요! A. 제가 올랐던 무대는 계속 공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웃음). 좋은 새 작품을 만난다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이에요. 프로덕션의 열정, 노하우, 연출과 안무 등 많은 것을 보고 ‘이 작품이 한 곳을 향해서 갈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죠. 고영빈 (워너) Q. 속물 캐릭터! A. 이 작품을 영화로 봤었는데, 이 역할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니였어요(웃음). 하지만 이 인물도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걸 이해하면서 조금씩 빠져들고 있죠. 공연이 끝나면 살짝 욕을 먹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요. 명랑하고 건강한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김동욱 (에밋) Q. 키스신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다는 소문이! A. 절대 아닙니다! 괴소문 입니다. 를 통해 인연을 맺은 대표님, 연출님, 음악감독님이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분들이잖아요. 그 이유가 가장 크죠. (앞으로 계속 뮤지컬을 할 생각?) 처음 배우를 시작할 때부터 무대를 꿈꿨어요. 계속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돈도 벌어야 하니까요. 김도현 (에밋) Q. 키스신 때문에 연습을 열심히 하신다고?! A. 미녀 배우들의 팬들이 정말 많아서 걱정이 많아요. 키스신을 빼달라고 연출님께 말하고 싶을 정도인데요, 굉장히 가슴이 설레고(웃음). 순수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09.16 / 조회 17,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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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에어> 라디오 생방송 한번 엿볼까?
창작 뮤지컬 가 지난 3월 초연 이후 두 번째 시즌으로 다시 관객 앞에 섰다. 아이돌 가수, 심야 라디오 생방송이라는 낯익지만 흥미로운 소재로 지루하지 않은 두 시간에 관객들 호응은 높다. 이야기는 실제 방송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 한 때 잘 나가던 아이돌 출신의 가수 알렉스가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잘 나가던 그였지만 군입대 이후 대중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궁여지책으로 인기 없는 심야라디오 DJ를 택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직 스타라는 자부심이 강한 DJ와 까칠한 PD와의 대립은 피할 수 없는 문제일 것. 이 작품은 이들이 서로 이해해가며 생기는 에피소드와 신나는 음악, 코미디를 이어 가며 쏠쏠한 재미를 준다. 줄거리나 갈등관계보단 공개방송을 보는 듯한 재미가 이 작품의 관람포인트다. DJ가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소개하자, 눈 앞에서 비를 흉내 낸 퍼포먼스가 펼쳐진다면 웃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인지 DJ와 PD의 충돌이나, 나머지 진지한 사건들은 1시즌 때 보다 훨씬 줄어든 느낌이다. 대신 공개방송을 보듯, 실제 관객들의 사연과 문자를 소개하거나 관객을 무대로 초대해 코믹상황을 연출하는 장면이 그 틈을 메운다. 라디오 방송의 ‘보이는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것도 눈을 즐겁게 하는 요소. 이와 같은 요소는 라디오 방송이라는 컨셉트에 어울려 분위기를 한층 업시켜준다.알렉스 역을 맡은 배우들의 개인 인기도 객석을 채우는 요소가 되고 있다. 국내 대표 아이돌 스타였던 클릭비의 오종혁과 드라마 커피프린스로 떠오른 김동욱, 뮤지컬 신예 장서원은 각기 다른 개성으로 여성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클릭비의 멤버였던 오종혁이 기대보다 좋은 가창력과 아쉽지만 그래도 괜찮다 할만한 연기력으로 그의 팬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여기에 가수 자두와 개그우면 김다래가 라디오 작가 역할로 참여해 귀여운 양념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 한 때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 이었던, 하지만 지금은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가수의 고민이나 방황을 볼 겨를은 없다. 또 라디오 방송의 생생한 뒷모습이나 긴박감 또한 찾을 수 없다. 대신 90년대 이후 히트곡들의 퍼레이드와 코믹한 방송실 풍경, 주인공들의 살짝 피어나는 로맨스가 무대를 채우고 있다. 신나는 퍼포먼스 속에서 알렉스와 PD와의 사랑 확인으로 마무리 되는 마무리가 좀 뜬금없다고 느껴지지만 꽃미남 배우의 달콤한 고백을 듣고 있노라면 그런 의구심은 날아가 버리지 않을까.쏟아져 나오는 창작뮤지컬 속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 신나는 퍼포먼스와 코미디 덕분인지, 알렉스 역할을 맡은 배우 덕분인지 객석은 뜨거운 호응을 보내고 있다. 잘 나가는 창작뮤지컬 하나 하나가 아쉬운 요즘 반가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11.12 / 조회 1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