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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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페미니즘·동성애·차별, 아홉 소녀 '놀이'가 되다
극단 프랑코포니 신작 연극 '아홉소녀들'
佛 신예 상드린느 로쉬 작품 국내 초연
"성별 구분과 무관한 인간의 이야기"
내달 8일까지 동양예술극장 2관 무대에연극 ‘아홉소녀들’의 한 장면(사진=극단 프랑코포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이 시작하면 무대 위에 오른 9명의 배우가 옷을 갈아입는다. 남자 배우 3명, 여자 배우 6명이지만 옷을 갈아입은 뒤에는 모두 소녀의 모습이다. 이들이 함께 하는 놀이는 바로 이야기 만들기. 페미니즘·성폭력·차별·비만·동성애·이주민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들이 소녀들의 ‘놀이’로 펼쳐진다.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막을 올린 연극 ‘아홉소녀들’은 말랑말랑한 느낌의 제목과 달리 굉장히 독특하고 파격적인 작품이다. 성별 구분 없이 남녀 배우 모두가 소녀를 연기하는 모습이 색다르다. 게다가 배우들에게는 특별한 역할 이름도 정해져 있지 않다. 그야말로 ‘연극’이자 ‘놀이’인 것이다.프랑스어권의 동시대 희곡을 선보여온 극단 프랑코포니가 창단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작품을 국내 초연에 올렸다. 프랑스 신예 극작가·연출가·배우 상드린느 로쉬의 작품이다. 2011년 프랑스에서 초연한 뒤 전 세계에서 공연하고 있다. 개막 전 전막시연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임혜경 극단 프랑코포니 대표는 “10주년을 맞아 기념비적이 될 작품을 찾다 ‘아홉소녀들’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프랑스 작품이지만 ‘미투’ 운동으로 드러난 성폭력 문제와 페미니즘 등 최근 한국 사회의 이슈와 공유하는 부분이 많아 흥미롭다. 임 대표는 “1년 전 작품을 결정해 올해 초부터 연습을 해왔다”며 “작품의 내용적인 면에서 지금 연극계의 여러 상황과 연결점이 있는 것처럼 보는 분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랑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일들 중에서 우리도 공감할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남녀 배우 모두가 소녀를 연기하는 것은 작품이 다루는 다양한 주제가 특정 성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극단 프랑코포니의 상임연출가 까띠 라뺑은 “여자들의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이를 남성과 분리해 생각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남자 배우가 소녀를 연기함으로써 남성이 여성을 더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배우들에게도 이번 작품은 도전이었다. 원작 희곡부터 역할 구분 없이 대사가 써있어 이를 무대화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남자 배우들은 소녀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배우 김진곤은 “개인적으로 남녀를 구분하고 싶지 않지만 그럼에도 남자라서 여자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최근 연극계에서 벌어진 일 때문에 더 그런지는 몰라도 남자로서 여자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끝까지 놓지 않고 연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홍철희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남녀의 문제가 아닌 인간의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남녀 구분 없이 모두가 공감하며 공연을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2009년 창단한 극단 프랑코포니는 ‘아홉소녀들’을 포함해 지난 10년간 12편의 프랑스어권 연극을 선보였다. ‘고아 뮤즈들’ ‘단지 세상의 끝’ ‘벨기에 물고기’ 등 인간과 사회의 문제를 다룬 작품을 꾸준히 공연해왔다. 임 대표는 “프랑스는 물론 캐나다 퀘벡 등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곳에서 발표된 작품 중 잘 알려지지 않은 젊은 작가의 작품을 소개해왔다”며 “공간은 다르지만 서로 공감할 지점이 있는 작품이 무엇일지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공연은 오는 4월 8일까지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열린다. 주한 프랑스문화원 초청으로 원작자인 상드린느 로쉬가 내한해 관객과의 대화, 연극 워크숍 등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연극 ‘아홉소녀들’의 한 장면(사진=극단 프랑코포니).연극 ‘아홉소녀들’의 한 장면(사진=극단 프랑코포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3.23 / 조회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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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놀이로 담은 '페미니즘·성폭력·동성애·차별'
극단 프랑코포니 신작 '아홉소녀들'
佛 상드린느 로쉬 작품 국내 초연
22일부터 동양예술극장 2관연극 ‘아홉소녀들’ 콘셉트 이미지(사진=극단 프랑코포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페미니즘·성폭력·차별·비만·동성애·이주민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소녀들의 놀이로 풀어낸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프랑코포니의 2018년 신작 ‘아홉소녀들’(3월 22일~4월 8일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이다.프랑스 극작가 상드린느 로쉬의 작품으로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 학교 운동장으로 보이는 공간에 모인 여자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순진하게 보이는 소녀들이 이야기를 지어내는 놀이를 하면서 풀어내는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상드린느 로쉬는 최근 프랑스에서 주목받고 있는 극작가·연출가·배우다. ‘아홉소녀들’은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클레르 시몽이 아동들의 잔인성을 다룬 1992년도 작품 ‘레크리에이션’에서 영향을 받아 썼다. 작품은 2011년 제22회 ‘극작가들의 리용에서의 하루’ 협회에서 주최한 극작 경선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외에도 브라질·슬로베니아·덴마크·포르투갈·이탈리아 등에서 번역·공연되고 있다.2009년 창단한 극단 프랑코포니는 ‘고아 뮤즈들’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벨기에 물고기’ 등 프랑스 동시대 연극을 꾸준히 무대에 올려왔다. ‘아홉소녀들’은 창단 10주년 공연으로 기획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개막을 기념해 상드린느 로쉬가 주한 프랑스문화원 초청으로 방한할 예정이다.임혜경 극단 프랑코포니 대표가 번역과 드라마터그를 맡고 연출가 까띠 라뺑이 연출한다. 배우 권기대·김시영·한철훈·김진곤·김혜영·허은·이지현·김신록·홍철희 등이 출연한다. 전석 3만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3.11 / 조회 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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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방진 야심작…고선웅, 北 이탈주민 애환 그린다
고선웅 각·연출 '탈출_날숨의 시간'
9~25일 국립극장 KB하늘극장 무대
양영미·이지현 마방진 단원 총출동
한 달여간 인터뷰 기초로 쓰여져
탈북자매 이야기 통해 '다름' 보여줘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 콘셉트 이미지(사진=극공작소 마방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공작소 마방진이 2016년 마지막 작품으로 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 올린다. 지난 2014년 경기도립극단의 정기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작품이 2016년 극공작소 마방진의 제작으로 돌아온다. 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인 고선웅이 연출과 각색을 맡아 제목은 ‘날숨의 시간’에서 ‘탈출_날숨의 시간’으로 바뀌었다. 작품은 북한 이탈주민의 아픔과 애환을 그린다. 고선웅 연출과 마방진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전작보다 날카로운 현실 비판과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는 방침이다.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 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지난달 화류비련극 ‘홍도’로 한국 연극 최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한 극공작소 마방진은 고 연출이 창단한 젊은 극단이다. 연극 ‘홍보’ ‘칼로막베스’ ‘강철왕’ ‘들소의 달’ 등 독창적 무대와 실험성·대중성을 더한 작품으로 공연계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창단 10주년을 맡았다.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은 약 한 달여 동안 진행한 북한이탈주민들의 인터뷰를 기초로 쓰였다. ‘새 꿈을 그리며,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한 이들의 남한 생활은 행복한가’란 질문에서 출발한다. 탈북 자매인 미선과 미영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체제에 대한 적응과 상대적 빈곤, 사회적 편견과 차별 등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고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이야기꾼 고선웅 연출은 북한이탈주민들의 이야기를 보다 사실적으로 전달하고자 힘썼다고 했다. 특히 공연 초반 약 40분 동안 침묵 속에서 펼쳐지는 탈출 장면은 주목할 만하다. 무대 구석구석 쉬지 않고 뛰고 돌아다니며 삼엄한 경계를 헤쳐나가는 탈출 과정을 온몸으로 표현한다.국립극장 KB하늘극장의 원형무대는 고 연출과 마방진 배우의 합, 에너지가 더해져 마방진만의 독특하고 차별화한 스타일의 새 연극으로 변신할 전망. 정통 사실주의 연극을 표방한 작은 탈북 자매의 이야기 통해 ‘다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을 가감 없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담담하게 보여줄 예정이다.주인공 동생 미선 역에는 2014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양영미 배우가 연기한다. 언니 미영 역에는 이지현 배우가 맡는다. 이외에 유병훈, 이정훈, 이명행, 조영규, 김명기 배우 등 24명의 극공작소 마방진 단원이 총 출동한다.고선웅 연출은 “꿈을 이루기 위해 자유를 찾아 사선을 넘어온 북한이탈주민이 결국 현실의 벽에 부딪치는 상황이 너무도 역설적이다. 작품을 통해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공연한다. 1566-5588. 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 콘셉트 이미지(사진=극공작소 마방진).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 포스터(사진=극공작소 마방진).▶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01 / 조회 3,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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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신작 '곰의 아내', 회귀를 통한 인간다운 삶
서울문화재단 남산 예술센터가 2016년 하반기 신작 ‘곰의 아내’를 발표했다.연극 ‘곰의 아내’는 2015년 제5회 벽산 희곡 상을 수상한 고연옥의 ‘妻(처)의 감각’이 원작이다. 원작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웅녀 신화를 모티브로 삼아 써내려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인간 내면에 숨어있는 무의식과 죽음, 자연, 갈등 등을 담고 있다. 작품은 ‘회귀’를 모티브로 삼았다. 곰의 새끼를 낳은 여자와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대비시켰다. 모티브가 된 ‘회귀’는 여자가 인간사회와 곰의 동굴을 오가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이는 짐승보다 나은 삶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과정이 된다. 공연 개막일에는 고연옥 작가의 희곡집이 발간된다. 연극 ‘곰의 아내’의 희곡집은 원제인 ‘妻(처)의 감각’으로 발간되며 극장 로비 및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7월 1일부터 판매한다. 또한, 연극 ‘곰의 아내’는 관객참여 프로그램인 극장투어를 시작한다. 극장투어 ‘어바웃스테이지(AboutStage)’는 7월 16일 12시부터 약 1시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연극 ‘곰의 아내’의 원작자인 고연옥은 ‘주인이 오셨다’, ‘지하생활자들’, ‘칼집 속의 아버지’, ‘내 이름은 강’ 등을 집필했다. 연출은 고선웅이 맡았다. 고선웅 연출은 연극 ‘푸르른 날에’, ‘칼로막베스’,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홍도’ 등을 연출했다. 그는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으로 지난해 동아연극상연출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 올해의 연출가상을 받았다. 극 중 ‘곰의 아내’ 역은 배우 김호정이 맡았다. 이 외에도 안성헌, 최용민, 유병훈, 김명기, 김성현, 손고명, 강득종, 이지현이 출연한다. 연극 ‘곰의 아내’는 7월 1일부터 17일까지 남산 예술센터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21 / 조회 4,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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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웅·고연옥 뭉쳤다…연극 '곰의 아내'
제5회 벽산희곡상 수상작 무대화
남산예술센터·극공작소 마방진 공동제작
곰 vs 인간…삼국유사 신화 웅녀 모티브
7월 1~17일 남산예술센터 무대 올라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와 극공작소 마방진이 공동제작해 선보이는 연극 ‘곰의 아내’ 포스터(사진=서울문화재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해 ‘제 5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희곡 ‘곰의 아내’(원제 처(妻)의 감각)가 무대 위로 옮겨진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극공작소 마방진과 공동제작한 ‘곰의 아내’를 2016년 하반기 프로그램 첫 신작으로 오는 7월 1일부터 17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린다. ‘곰의 아내’는 극작가 고연옥(45)의 작품이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웅녀 신화를 모티브로 써내려가 신화적·원형적 상상력과 차가운 현실 세계가 공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숲에서 길을 잃은 뒤 곰의 새끼를 낳고 살아온 한 여자와 치열한 현실 경쟁에 시달리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인 ‘곰의 아내’가 사회에서 다시 곰의 동굴로 회귀하는 과정은 과연 ‘인간적’인 삶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든다. 각색과 연출은 고선웅(48·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 연출이 맡았다. ‘회귀’라는 반복적인 모티브를 찾아내 이를 구체적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2011년 ‘푸르른 날에’ 초연 이후 지난해 동아연극상 연출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 올해의 연출가상을 휩쓸었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 이르기까지 작품마다 반향과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는 스타 연출가다.작가 고연옥은 ‘주인이 오셨다’, ‘지하생활자들’, ‘칼집 속의 아버지’, ‘내 이름은 강’ 등 최근 몇 년 동안 발표한 신작을 통해 우리의 삶과 사회를 새롭게 바라보는 하나의 틀로써 신화를 다루고 있다. 곰의 아내 역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화장’(2014)에서 말기암 투병 중인 아내 역을 맡아 호평 받았던 배우 김호정이 연기한다. 이외에 배우 안성헌, 최용민, 유병훈, 김명기, 김성현, 손고명, 강득종, 이지현이 출연해 각각 특색 있는 역할로 완성도 높은 초연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한편 벽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벽산희곡상’과 창작초연연극의 산실 남산예술센터의 만남은 지난 2012년 제1회 벽산희곡상 수상작 ‘878미터의 봄’(작 한현주·연출 류주연)을 시작으로 2013년 제2회 수상작 ‘아버지의 집’(작 김윤희·연출 박정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새로운 창작극 발견을 통해 극작가의 창작 활동과 공연을 지원해 희곡 분야 발전에 기여하는데 의의가 있다. 작품은 이음 출판사 ‘이음희곡선 시리즈’를 통해 원제로도 출간돼 극장 로비 및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7월 1일부터 판매한다.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예매사이트에서 예매 가능하다. 전석 3만원이며 청소년 및 대학생은 1만 8000원. 02-758-215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1 / 조회 2,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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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가슴 찡한 여인의 순정…마방진 10주년 기념공연 <홍도> 개막
의 고선웅 연출이 이끄는 극공작소 마방진이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연극 를 무대에 올렸다. 마방진은 지난 4일 프레스콜을 열고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는 1930년대 청춘남녀의 사랑과 삶을 담은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오빠의 학업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기생이 된 홍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무대에서는 홍도 역을 맡은 예지원, 양영미를 비롯한 주조연 배우들이 번갈아 등장해 열연을 펼쳤다. 배우들은 계단식으로 꾸며진 단출한 흰색 무대에서 과장과 해학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극적으로 결혼허락을 받는 기생 홍도와 명문가의 자제 광호의 사랑, 그리고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끝없는 구박과 계략으로 억울한 상황에 처하는 홍도의 비극이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지난 10년간 마방진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 과정에서 나온 것이 였고, 는 내가 생각하는 연극성에 가장 가까운 작품이라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선택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고선웅 연출은 이같이 밝혔다. 마방진은 에 이어 또 다른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연극 을 무대에 올린다. “은 마방진 초창기 가장 연극에 열정적이었을 때 만든 작품”이라고 말한 고선웅 연출은 “앞으로도 쉽고 단순하지만 큰 울림이 있는 연극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왼쪽부터) 예지원, 고선웅, 양영미지난해 구리에서 처음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대학로, 의정부를 거쳐 예술의전당에 입성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무대는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고선웅 연출은 이에 대해 “지난해보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좋아졌고, 극장이 크다 보니 마지막 장면에서 슬픔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치를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좋다.”며 “연극은 계속해서 재공연되고 재생산되며 관객을 만나야 배우들도 힘이 나고, 프로덕션도 발전할 수가 있다. 앞으로도 이 연극이 계속 메아리치고 널리 뻗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각기 출연소감을 전했다. “이 큰 무대를 내 목소리로 채운다는 것이 아직까지도 두렵다. 작년에 기대 이상으로 관객분들이 호응해주셔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는 예지원은 "홍도는 연약해 보이지만 내면은 씩씩하고 강인하며 무모한 면도 있는 여자다. 지금 이 시대도 많은 것을 짊어지고 살아내야 하는 시대라 홍도의 이야기가 현대 여성들에게 와 닿는 지점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를 통해 지난해 동아연극상에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양영미는 “요즘의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극중 홍도가 가진 오빠에 대한 사랑, 연인에 대한 사랑은 오늘날과 똑같다. 그래서 탄생한지 80년이 지난 이 고전이 사랑받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작품이 가진 의미를 설명했다. 마방진 10주년을 기념하는 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되며, 스트레스에 묻혀 살다 스테인리스가 되어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은 이달 14부터 3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8.05 / 조회 6,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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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웅이 이끄는 극공작소 마방진 10주년, <홍도> <강철왕> 재공연
등 인상적인 작품들을 선보여온 극공작소 마방진이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아 극단 인기 레퍼토리 두 편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극공작소 마방진은 작, 연출 등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창작뮤지컬 의 작, 연출 작업을 맡고 있는 고선웅이 2005년 창단한 극단이다. 첫 번째 작품은 지난해 초연한 화류비련극 다. 193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의 모습을 담은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순정과 의리를 지키는 기생 홍도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는 무대다.올해 재공연에서는 지난해 를 통해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양영미를 비롯해 예지원 등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모든 배우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8월 6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두 번째 작품은 2008년 연습실을 개조한 무대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이후 재공연을 거듭하며 '연극판 아이언맨'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다. 은 작품을 쓰고 연출한 고선웅이 광고 회사를 다닐 때 받았던 스트레스를 시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소재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작품이다. '스트레스'와 '스테인레스'가 비슷한 발음인 것에서 착안,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 빠져 사는 현대인의 고통을 스테인레스로 몸이 변해버린 주인공 왕기를 통해 유쾌하고 기발하게 풀어내고 있다. 남다른 상상력이 실현되는 무대 및 표현 방식과 함께 현대무용적인 요소가 다분한 배우들의 몸짓도 주목을 끈다. 속사포 같이 빠르고 리듬감 넘치는 대사들은 과거 공연 당시에도 큰 화제와 인기 몰이의 요소가 되었다. 8월 14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고선웅이 두 작품 대본을 모두 썼으며 이번 공연의 연출까지 함께 맡는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5.06.30 / 조회 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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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감동과 연극의 재미를 한 번에, 연극 <부활> 연습현장
"안녕하세요. 오늘도 부활하세요." "오늘도 부활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오는 18일 개막을 앞둔 의 연습은 이처럼 독특한 인사말로 시작하고 끝난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원작을 고선웅이 각색·연출하고 서범석·예지원이 주연을 맡은 연극이다. 지난 2일, 처음으로 런쓰루가 진행된 이 작품의 연습실을 방문했다. 와 더불어 톨스토이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은 젊은 날 자신이 유린했던 여자가 매춘부가 된 것을 알게 된 귀족 네흘류도프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스스로의 영혼도 구원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제정 러시아 사회의 부조리한 법제도와 민중들의 비참한 삶, 부패한 귀족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함께 담겼다. 에 이어 이번 작품을 이끌게 된 고선웅 연출은 톨스토이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공연을 보시는 분들이 소설에서 느꼈던 감동과 더불어 연극적 재미를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공연에 담을 수 있는 여러 가지를 다 표현하려고 합니다." '연극적 재미'를 살리기 위해 에 가미된 것 중 하나는 배우들의 합창. 독일 출신의 미하엘 슈타우다허(Michael Staudacher)가 작곡한 음악은 드라마를 함축적으로 전달하면서 듣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폴란드의 알렉산드라 와시코우스카(Alexandra Wasikowska)가 디자인한 무대와 의 박호빈 안무가가 고안한 안무도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출연 이후 오랜만에 희망했던 연극무대에 서게 된 서범석은 갈증을 푼 듯 개운하면서도 기대에 찬 얼굴이었다. "작품은 물론이고 연출님, 극장, 모든 것이 다 좋았어요. 그 동안 뮤지컬 배우로 살아오면서 노래는 눈동자 한번 안 흔들리고 잘 할 자신이 있었는데, 연기는 좀 부족하고 불안하다고 느꼈거든요. 그런 점을 채워서 다시 연기자로서 거듭날 수 있는, 서범석이 '부활'하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선뜻 한다고 했죠." 서범석은 자신이 맡은 네흘류도프 공작에 대해 '카츄사를 통해 구원받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네흘류도프가 어렸을 때는 바르게 살았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나쁜 물이 들죠. 그러던 중에 집에서 일봐주던 여자를 범하고는 그 당시 귀족들이 흔히 그랬던 것처럼 습관적으로 돈을 준 거에요. 의도는 그게 아니었지만, 화대가 된 거죠. 12년 후에 법정에서 창녀가 된 여자를 보고 네흘류도프는 자기 때문에 여자가 그렇게 됐다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거죠." "좋은 대사들이 너무 많아요. 왜 고전인가 알 수 있을 정도로." 고전의 감동을 음미하며 연습에 임하고 있다는 그는 의 또 다른 매력을 꼽았다. "고선웅 연출님의 화법, 틀에 박혀있지 않은 양식이 있어요. 관객 분들도 재미있을 거에요. '아, 저런 것이 연극이구나' 하실 것 같아요. 연극만이 가질 수 있는 색깔, 언어를 제대로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예지원에게도 이번 작품은 각별하다. '연극은 치유'라고 말한 그녀는 카츄사라는 인물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카츄사의 대사 중에 '당신은 나를 미끼로 절대 구원받을 수 없어요'라는 말이 있어요. 나도 평소 내 이기적인 행동을 이런저런 이유로 합리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더 많은 것을 내려놔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제가 스스로 더 깊어져야 카츄사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관객분들께도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겠죠." 90년대 초 성좌극단에 들어가 단역으로 연극에 출연하던 예지원은 연극계를 떠나 한동안 TV·영화 속에서 활약, 10여 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와 2011년부터 와 등에 출연해왔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극단 시절 동경하던 선배들을 만나 함께 연습하며 그간의 세월을 돌아보게 됐다고. "을 하면서 그간 내가 잘 살았나 보다,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극단 시절 선배들을 보며 무대에 서는 걸 꿈꿨는데, 지금 그 분들과 같이 연기한다는 것이 너무 신기해요. 그간 살아온 날들도 정리하게 되고요. 이번 작품이 내 인생의 한 전환점이 될 것 같아요." 에는 에 출연했던 이찬우·정헌호·조영선을 비롯해 이승철·류동철·김미옥 등 중견 배우들이 다수 출연한다. 연륜 있는 배우들이 주고받는 묵직한 호흡이 무대를 더욱 가득 메울 예정이다. 은 오는 18일부터 6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5.06 / 조회 12,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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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토월, 자유연극시리즈로 ‘연극의 예술’ 펼쳐 보여
예술의전당이 ‘예술의전당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공연?전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연은 리오픈한 CJ토월극장에서 진행되는 ‘토월 시리즈’와 자유소극장에서 진행되는 ‘자유 시리즈’로 진행된다. ‘토월 시리즈’로는 고선웅 연출의 연극 ‘부활’과 정의신 연출의 연극 ‘아시아온천’이 공연된다. ‘자유 시리즈’는 ‘한국 근대 리얼리즘 명작선’이라는 제목으로 연극 천승세 작 ‘만선’과 김영수 작 ‘혈맥’을 각각 김종석과 김현탁 연출로 무대에 올린다. 대중의 문화향유 수준을 한껏 높여줄 예술의전당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예술의전당 토월시리즈 연극 ‘부활’CJ토월극장 5월 18일부터 6월 2일까지 연극 ‘부활’이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리오픈을 기념해 공연된다. 토월정통연극시리즈는 고전 작품을 재해석하여 독창적인 감각을 더한 새로운 시도로 연극계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연극 ‘부활’은 토월정통연극시리즈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동시에 예술의전당만이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래시브 클래식 연극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연극 ‘부활’은 연출가 고선웅이 맡았다. 고선웅은 연극 ‘칼로막베스’, ‘푸르른 날에’, ‘뜨거운 바다’, ‘리어외전’ 등으로 차세대 대표 연출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필력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지킬 앤 하이드’ 등에서 관객들의 귀에 쏙쏙 박히는 대사들로 입증되기도 했다. 무대에는 막대한 영지를 소유하고 있는 귀족이 등장한다. 그는 배심원으로 참석한 재판에서 한 피고인이 젊은 시절에 자신이 농락한 여인, 카츄샤임을 알아본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그는 카츄샤를 따라 시베리아행을 택하고 그녀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귀족은 시베리아로 향하는 죄수 일행과 함께하며 사회 제도의 모순을 깨닫게 된다예술의전당 토월시리즈 한일공동제작 연극 제3탄 ‘아시아온천’CJ토월극장 6월 11일부터 16일까지 한일 양국의 대표공연장인 예술의전당과 신국립극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기념으로 연극 ‘강 건너 저편, 5월에’로 첫 번째 공동제작의 물꼬를 텄다. 작품은 그 해 한국와 일본 양국의 주요한 연극상을 휩쓸었다. 이어 2008년 재일한국인 극작가 정의신의 신작 ‘야끼니꾸 드래곤’을 무대에 올려 전회 매진의 기록을 세웠다. 2013년 6월, 예술의전당과 신국립극장은 공동제작 연극 제3탄 ‘아시아 온천’을 한국과 일본 양국무대에 올린다. 극작가 정의신은 이미 일본 연극계를 대표하는 극작가 겸 연출가로 사랑받고 있다. 그는 그간 한국 무대에서 대표적인 역작 연극 ‘강 건너 저편, 5월에’, ‘행인 두부의 마음’, ‘나에게 불의전차를 다오’,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 등을 발표해 한국연극계에서도 주목받는 극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정의신은 매 작품마다 특유의 맛깔스러우면서도 현실감 있는 언어를 통해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가치 있음을 말했다. 연극 ‘아시아 온천’은 정의신과 연출가 손진책과 함께하며 연극이란 살아있는 이들의 슬픔과 괴로움을 덜어주고 축복해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한다. 전작과는 달리 특정하지 않는 시대와 장소 속에 던져진 인물들의 부침과 회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2013년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작가는 또 하나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예술의전당 자유시리즈 연극 ‘만선’자유소극장 5월 3일부터 15일까지 자유소극장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리얼리즘 명작을 연작으로 공연한다. ‘한국 근대 리얼리즘 명작선’이라는 제목으로 연극 천승세 작 ‘만선’과 김영수 작 ‘혈맥’을 각각 김종석과 김현탁 연출로 무대에 올린다. 1940년대와 1960년대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고전이지만 현대에도 유효한 성찰과 고민을 담고 있기에 계속해서 무대화되는 명작이다. 예술의전당은 본 자유연극시리즈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존재론적 고민과 깊은 인간애를 되돌아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희곡 ‘만선’은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소개될 만큼 한국의 근대 리얼리즘 희곡문학을 대표하는 명작이다. 1960년대 어촌을 배경으로 어민들의 비극적인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한다. 당대의 시대적 문제의식에 기초해 민중적 삶에 대한 탁월한 묘사력과 언어 표현력으로 큰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냈던 작품이다. 2013년 5월에 만나게 되는 연극 ‘만선’은 60년대의 시대성과 전형성에 머물기를 거부한다. 현재를 호흡하는 동시대 관객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인간성에 대한 고민을 제기할 예정이다. 공연 관계자는 작품을 통해 ‘인간은 무엇을 꿈꾸고 그 꿈의 실현을 위해 어떻게 행위하며, 그 행위의 결과에 어떻게 책임지는가를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연극 ‘만선’의 연극사적 의미는 ‘기존의 절대 가치와 의미에 도전하고 새로운 해방을 모색하는 인간들의 고뇌와 상실’을 통해 인간 가치와 존재를 고민하게 했다는 데 있다. 예술의전당 자유시리즈 연극 ‘혈맥’자유소극장 5월 21일부터 6월 2일까지 우리들 몸속을 흐르는 혈맥 그리고 오늘도 도시를 흐르는 버스, 그 둘의 흐름은 순환성을 가진다. 꿋꿋이 흐르지만 정작 똑같은 풍경을 맴돌고 있을 뿐인 삶, 그 버스 안의 우리네 모습을 응시하는 것이 연극 ‘혈맥’이다. 선함이나 악함, 잘남이나 못남으로 결코 딱 잘라 재단될 수 없는 이들의 인생이 꾸역꾸역 오늘도 버스를 타고 내린다. ‘혈맥’은 원작에서 주인공들이 갇혀 있는 순환의 굴레를 교통수단인 버스로 해석한다. 작품은 파편화된 개인의 지속과 다름없다는 문제 제기를 하며 이를 관객과 무대에서 소통하려 한다. 작품을 통해 자유소극장은 우리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게 되는, 그리고 매일같이 만나는 버스의 어디쯤이 된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4.08 / 조회 8,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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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욕망과 결핍에 허덕이는 현대인들이여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끊임없이 일하고, 허기를 채우기 위해 쉼 없이 먹으며, 그렇게 찐 살을 빼기 위해 줄기차게 돈을 쓰며 달린다. 결핍, 허기, 욕망이 뒤섞인 현대인의 삶을 비추는 연극 이 지난 4월 1일 공연을 시작했다. 배우이자 연극 의 작가 이해성이 쓰고, 등의 안경모가 연출한 은 고액연봉자 외환딜러인 주인공 신우가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끊임없는 결핍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천재적인 감각으로 업계에서는 최고로 인정 받지만, 폭식을 즐기는 고도 비만자이자 타국에 가족을 둔 기러기 아빠인 신우는 신체적, 정신적 삶의 균형을 잃어 가던 중 어머니가 간암 말기라는 통보를 받게 된다. 간은 이미 비만으로 망가져 이식이 불가하고, 그 가운데 인터넷 논객 ‘프로메테우스’ 혐의, 또 새로운 헤지펀드로부터의 유혹 등이 신우를 뒤흔든다. TV에서 진흙쿠키를 먹고 있는 아이티 아이들을 본 후 작품 구상을 시작했다는 이해성 작가는 기아에 허덕이는 모습과 살을 빼기 위해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광경이 지구 아래 동시에 펼쳐지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무대 위에 펼치고 있다. 주인공 신우 역의 김동완은 고도비만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일부러 살을 찌웠으며, 의 이소영, 에서 막베스 역할의 호산, 인상 깊은 막베스 부인 역을 선보인 이명행 등이 출연한다. 배우의 노출이 있어 19세 이상 관람 가능하지만 노출 연극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2010년 창작팩토리 대본 공모 선정작이자, 2011년 남산예술센터 시즌 개막작인 연극 은 오는 17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계속된다. 연극 공연장면 1초에 수억이 왔다 갔다-매의 눈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외환 딜러들먹고 또 먹자. 우리는 꽃등심 쯤이야 마음 놓고 주문할 수 있는 사람들"난 선배가 찾는 세상이 어떨까 궁금했어""담배 한 대 줘 봐요. 펴도 된다니까""러브 핸들 아니에요! 끔찍한 타이어지!"이기는 자가 살아남는다."당신이 프로메테우스죠?""한 번도 남을 위해 살아 본 적이 없는 나를 위해서야!"같은 시간, 우리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4.04 / 조회 10,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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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한 결핍, 허기진 욕망! 연극 ‘살’
서울시(시장 오세훈)와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안호상)이 운영하는 남산예술센터가 2011 시즌프로그램 개막작으로 연극 ‘살’을 4월 1일부터 17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 올린다. 연극 ‘살’은 2010 창작팩토리 대본공모 선정작으로, 신춘문예로 등단해 전작 ‘고래’에서 탁월한 심리묘사로 주목받은 배우이자 작가 이해성과 ‘해무’, ‘길삼봉뎐’ 등의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인 바 있는 연출가 안경모가 손을 잡고 무대화한다. 남산예술센터는 새로운 양식 발굴과 여러 시도를 통해 동시대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작품들을 제작 및 발표해오고 있다. 지난해 ‘집’이라는 소재와 무대에 직접 집을 짓는 실험적 연출로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한 ‘1동 28번지, 차숙이네’를 비롯해, ‘공동연작 프로젝트’, ‘내 심장을 쏴라’ 등을 무대에 올린 바 있다. 올해 개관 3년차를 맞이한 남산예술센터의 2011 시즌개막작 연극 ‘살’은 물질만능과 속도경쟁, 실물경제를 대체한 금융자본주의, 승자독식의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극은 고도비만자이자 고액연봉자인 외환딜러 주인공 신우의 삶을 통해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충족되지 않는 결핍과 불안 속에서 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반추한다. 연극 ‘살’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물음부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삶에 대한 총체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관계자는 “충동이 조절되지 않는 폭식과 비만의 문제는 이제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끊임없는 식욕과 성욕, 탐욕을 부추기는 광고이미지 과잉과 대비되는 배우들의 벗은 몸의 생짜 ‘살’을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원초적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며 “동시대의 공동체 삶에 대한 인간과 몸의 화두로 접근하는 일은 연극 본연의 기능”이라고 전했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23 / 조회 6,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