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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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슈퍼소닉·펜타포트…락페스티벌 10배 즐기기!!
전석 스탠딩에, 대부분 실외공연이며, 비가 와도 진행한다. 이토록 불친절(?)한데도 매년 뜨거운 열기 속에 개최되는 공연이 있으니, 바로 락페스티벌. 매니아들은 이미 숙소 예약까지 모두 마쳤을 테지만, 아직 참가를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을 위해 올해 3대 락페스티벌 참가자들과 나눈 10문 10답을 소개한다. 락페스티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에 대한 관심을 뜨겁게 달군 것은 무엇보다 라디오헤드(Radiohead)의 출연소식일 것이다. '크립(Creep)' '하이 앤 드라이(high and dry)' 등 히트곡으로 1990년대 초반부터 세계적인 인기밴드로 부상한 라디오헤드가 처음으로 내한하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스톤로지스(The Stone Roses)·오울시티(Owl City)·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넬·이적·들국화·버스커버스커·루시드폴 등 국내외 인기뮤지션들이 대거 참가한다. 을 손꼽아 기다리는 한 참가자와 10문 10답을 나눠봤다. "안녕하세요. 전라도 광주에 사는 30대 초반의 보통싱글녀성입니다." Q 몇 번째 참가인가요? ETP 이후로 이번이 2번째네요~ Q 나에게 락페스티벌이란? "어린 시절"이다! 락페스티발은 늘 내가 평소 하지 못했던 것들을 체험하게 해주는 기회를 주는 장인 것 같아요. 가기 전엔 망설이지만 막상 가면 즐겁게 즐겨요. 평상시랑 조금 다르게, 조금 자유롭게. 마치 어린 시절 아무 생각 없이 뛰어 놀던 때의 기분을 상기시켜줘요. Q 만이 가진 매력은? 아직 가보지 않아서 장점이나 매력을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일단 겉으로 보기엔 도심을 떠나 캠핑을 하면서 음악을 즐긴다는 것이 다른 페스티벌에 비해 색다른 면이죠. 아무래도 캠핑하는 기간 동안은 그 곳에서 신나게 즐길 테니까요. . Q 당신의 이번 페스티벌 패션은? 개인적으로 희망하는 패션은 튜브탑+원색칼라의 핫팬츠+선글라스지만 현실적인 점을 감안해보면 편안한 원피스를 입고 갈지도 모르겠어요. Q 그 밖의 준비물이 있다면? 낚시의자, 그늘막, 비치 타올 등 태양을 가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동원해보려고 고심 중이죠. 일단 전 조용히 시원하고 느긋하게 즐기고 싶은지라. 허허 Q 총 예상 비용은? 일단 티켓 25만원과 교통비 10만원, 숙박 8만원에 식사 2만원 정도(돈이 없으니 여기서라도 줄여야…) 더하면 45만원이네요. 그런데 아무래도 더 들 것 같아요. Q 가장 기대되는 뮤지션과 꼭 듣고 싶은 노래는? 검정치마('러브 샤인(Love Shine)), 라디오헤드(Radiohead)('노 서프라이즈(No surprise)), 몽니, 스톤로지스(Stone roses) 등등. Q 공연관람 외에 락페스티벌에서 기대하는 즐거움은?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 다양한 사람구경, 색다른 풍경감상, 그런 분위기 속에서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 주변의 눈을 벗어나 내 자신의 감정에 온전히 충실해지는 기회! Q 락페스티벌에서의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면? 지난 ETP 갔을 때 나인인치네일스(Nine inches Nails)라는 가수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정말 라이브사운드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는 감정을 느끼게 했던 밴드였습니다. 제가 시끄러운 락보다 대중적인 노래를 즐겨듣는 사람인데도, 그들의 음악은 정말 듣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어요. 진짜 기분 좋은 경험이었죠. 선선한 여름 바람을 맞으면서 올림픽 경기장 잔디밭에 누워서 기타 소리를 들었을 때의 그 자유롭고 시원한 느낌. 지금도 음악을 들으면 그때의 그 분위기와 공기가 떠올라 상쾌해집니다. Q 티케팅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망설이는 것은 당연해요. 일단 가격 부담이 있으니까요. 저도 친구들이 같이 가자고 하지 않았다면 혼자서 흔쾌히 티켓을 구입하지 못했을 거에요. 하지만 한번쯤 색다른 분위기에서 자신의 감정을 발산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꼭 락페스티벌 참가를 추천하고 싶어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미친 듯 놀아보는 것도 건강과 열정이 있을 때 가능한 거잖아요. 일단 가보시면 그 이후엔 적극적으로 참가하게 될 거에요! 8월 14~15일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펼쳐지는 은 일본의 유명 락페스티벌 과 연계된 공연으로,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매싱 펌킨즈(Smashing Pumkins)와 고티에(Gotye)·소울왁스(Soulwax) 등 영미권 인기밴드들이 출연하며, 국내 뮤지션으로는 자우림·국카스텐· 장기하와얼굴들·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등이 참가한다. 다른 락페스티벌에 비해 가까운 도심 안에서 열린다는 것이 큰 장점이며, 티켓 예매는 원하는 날짜 및 무대에 따라 4가지 스테이지 중 원하는 스테이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서울 사는 29세 여자 직장인이구요~ 일본의 이 늘 부러웠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 열리다니 감동입니다. 완전 기대 중!" Q 몇 번째 참가인가요? 락페스티벌로서는 네 번째가 될 예정입니다. 은 물론 처음이고요. Q 나에게 락페스티벌이란? "연례행사" Q 만이 가진 매력은? 훌륭한 라인업!(스매싱 펌킨즈(Smasing Pumpkins)와 뉴오더(New Order)를 볼 수 있다니 감동입니다)과 가까운 위치가 장점이죠. 따로 숙소를 구하지 않고 이틀 동안 서울 안에서만 움직여도 된다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Q 당신의 이번 페스티벌 패션은? 땀에 젖어 버려도 상관 없는 민소매 티와 핫팬츠, 발을 밟혀도 끄떡없는 튼튼한 운동화. Q 그 밖의 준비물이 있다면? 없습니다. 최소한의 짐이면 OK. 괜히 이것저것 가져가면 간수하기 귀찮을 것 같아요. Q 총 예상 비용은? 아직 시간표가 안 나와서 잘 모르겠어요. 교통비는 지하철 비용만 나올 것 같고, 숙박비는 없고요. 식사는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겠죠. Q 가장 기대되는 뮤지션과 꼭 듣고 싶은 노래는? 스매싱 펌킨스의 '1979'! 그리고 '제로(Zero)'. 뉴오더의 '트루 페이스(True Faith)'도 꼭 듣고 싶어요. Q 공연관람 외에 락페스티벌에서 기대하는 즐거움은? 야외에서 바람도 쐬고 음악도 들으면서 맥주 한 잔 마시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죠~! Q 락페스티벌에서의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면? 작년에 열린 지산락페스티벌에서 10년 넘게 좋아한 밴드 인큐버스(Incubus)의 공연을 맨 앞줄에서 폭우를 맞으며 봤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비를 아무리 맞아도 마냥 좋았죠. Q 티케팅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스메싱 펌킨스가 언제 다시 해체할 지 모릅니다. 뉴오더는 이제 할아버지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한살이라도 그들이 젊을 때 공연을 보고 기억에 남깁시다! 국카스텐의 노래는 라이브로 들어야 제 맛입니다. 은 8월 10~12일 3일간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서 열린다. 스노우 패트롤(Snow Patrol)·매닉 스트리트 프리쳐스(Manic Street Preachers)·애쉬(Ash)를 비롯해 KBS '탑밴드' 출연진과 뜨거운감자·윈디시티·옥상달빛 등 국내 인기뮤지션들이 참가한다. 1999년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트라이포트(Tri-port) 락페스티벌을 전신으로 2006년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로 부활, 국내 락페스티벌 중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만큼 매해 참가하는 팬들도 많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레이크사이드 스테이지에는 어쿠스틱 밴드들의 서정적인 공연이 바다를 배경으로 낭만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안녕하세요, 전 서울에 사는 30대 여자 사람입니다. 매년 여름이 시작될 무렵 이미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는, 마음만은 락커예요!" Q 몇 번째 참가인가요? 벌써 일곱번째네요. Q 나에게 락페스티벌이란? "지상낙원"이다! Q 펜타포트 락페스티벌만이 가진 매력은? 해를 거듭하며 쌓아온 행사 진행의 노하우, 그리고 아직은(!) 상업성에 크게 물들지 않은 순수함인 듯 합니다. Q 당신의 이번 페스티벌 패션은? 움직이기 쉽고 바람이 잘 통하는 원피스와 가벼운 샌들. 만약 비가 온다면 짧은 장화를 신으려고요. Q 그 밖의 준비물이 있다면? 밤 공연에 습격당할 수 있는 모기떼에 대비하여 바르는 모기약과 비올 때 입을 우비. 공연 볼 때 우산 쓰는건 뒷사람에게 자칫 민폐거든요. 위험할 수도 있고요. Q 총 예상 비용은? 티켓값 외에 교통, 숙박, 식사비로 20만 원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Q 가장 기대되는 뮤지션과 꼭 듣고 싶은 노래는? 역시 스노우 패트롤(Snow Patrol)! '체이싱 카(Chasing Cars)'는 개인적인 추억이 담긴 곡이라 꼭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Q 공연관람 외에 락페스티벌에서 기대하는 즐거움은? 역시 페스티벌의 가장 즐거운 점은 넓은 야외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겠죠. 그것도 하루 종일! 밤이 되어 살짝 취한 기분으로 보는 공연도 최고랍니다. Q 락페스티벌에서의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면? 하룻밤 캠핑존에서 묵는 친구들과 함께 놀았던 적이 있는데 밤새도록 기타 치고 놀다가 비가 와서 텐트 안으로 들어갔더니 후드득 떨어지는 빗소리가 엄청 낭만적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Q 티케팅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생각보다 여름은 짧고, 우리의 젊음도 짧습니다. 그냥 지르세요! 함께 놀아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2.07.12 / 조회 17,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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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폴과 조윤성의 만남? "굉장히 재미있을 거에요!"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이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을 '천재 피아니스트'라 불리는 조윤성과 함께 한다. 그 공연은 바로 오는 20~22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루시드폴 위드 조윤성 세미-심포닉 앙상블'. 루시드폴은 섬세한 가사와 부드러운 선율로 익히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조윤성은 탁월한 연주 실력을 자랑하며 국내외에서 활동중인 재즈피아니스트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합동공연은 어떤 느낌일까? 루시드폴 정규 5집 에 수록된 '어부가' '그리고 눈이 내린다' '불' 등을 들으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유희열의 소개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루시드폴 5집 작업을 함께하면서 서로의 음악 스타일에 익숙해졌고, 그 결과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고. 이번 공연에는 위의 곡들뿐 아니라 재즈, 팝, 라틴 음악 등 루시드폴과 조윤성이 함께 편곡하고 연주하는 다채로운 음악이 가득 펼쳐질 예정이다. 풍성하면서도 독특한 무대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이들을 미리 만났다. '세미-심포닉 앙상블' 이라는 이번 공연의 컨셉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루시드폴 : 저와 윤성씨가 함께 만드는 콜라보레이션 공연이에요. 루시드폴의 곡을 조윤성씨가 해석한 것도 있고,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곡도 있어요. 둘 다 좋아하는 브라질 음악을 편곡해서 새로운 스타일로 노래, 연주하는 곡도 있고요. 이번 공연에서는 제 노래 중에서도 잘 안 알려진 곡, 정규앨범에도 없는 곡을 많이 부를 거에요. 조금 생소할 수는 있지만, 이번 공연이 아니면 듣기 힘든 '레어 아이템'을 만나실 수 있어요. 싱어송라이터와 음악 프로듀서가 함께 만드는 공연이 흔치 않기 때문에, 이번 공연은 루시드폴을 잘 모르시는 분들께도 독특한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저희가 잘 해야겠지만, 굉장히 재미있을 거에요. 루시드폴의 예전 앨범에 있는 '샘(Sam)' '시간' 같은 노래도 부르실 예정인가요? 루시드폴 : '샘', '시간'은 안 부를 거에요. 일단 조윤성씨와 같이 작업하기에 재미있을 만한 곡을 골랐어요. 그러다 보니 너무 평범하거나 편곡이 군더더기가 되는 곡은 제외되더라고요. 반면 3집에 수록된 '당신 얼굴, 당신 얼굴'은 편곡을 해보니 굉장히 신선했어요. 5집에 있는 곡들은 앨범에서처럼 연주하겠지만, 그 외에는 덜 알려진 곡들이 많아요. 어차피 이번 공연 자체가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이런 곡은 전혀 몰라'하는 분들이 '이런 곡도 있었나?'하고 신선하게 받아들이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악기가 많이 들어갈 것 같아요. 루시드폴 : 곡마다 다르겠지만, 기본적인 밴드 구성이 20인조 이상 될 것 같아요. 기본 팝 밴드에 퍼커션, 스트링, 퍼스트·세컨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까지 더하면 10인조 이상이 되고 거기에 프렌치혼, 트럼본, 플룻, 윈디 인스트루먼트까지 등장하니까요. 조윤성 : 플룻이나 프렌치혼, 트럼본은 팝에 잘 나오지 않는 악기들이에요. 브라질 음악이나 재즈에서는 많이 쓰죠. 플루겔혼은 트럼펫처럼 생겼는데 좀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악기에요. 남자 보컬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어울리죠. 의외로 굉장히 잘 어울려요. 듣는 사람에게 새로운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혹시 조윤성씨도 이번 공연에서 노래를 부르시나요? 조윤성 : 같이 부르는 곡은 없어요. 전 노래를 진짜 못해요. 가끔 솔로 연주를 하면서 노래하는 버릇이 있는데, 사람들이 말리더라고요.(웃음) 리차드 보나 (Richard Bona)라는 베이시스트가 있는데, 이 사람은 노래에 흑인 특유의 느낌 있는 허밍을 넣어요. 이런 건 짤막하게 있을 것 같아요. 편곡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조윤성 : 윤석씨가 쓴 곡을 일단 같이 들어봐요. 그러면 그 순간 떠오르는 선율이 있죠. 또 집에 가서 윤석씨가 보내준 음원을 들으면서 어떤 것이 어울릴지 피아노를 쳐보기도 하고요. 제가 직접 노래를 부르면서 작업할 때도 있어요. 그래야 반주가 노래 부르는 사람에게 편한지를 알 수 있거든요. 서로 음악적 스타일이나 의견이 잘 맞는 편인지 궁금해요. 루시드폴 : 처음에는 윤성씨의 연주를 듣고 굉장히 당황했어요. '나와는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죠. 누구나 한 분야에 오래 있다 보면 타성에 젖잖아요. 저도 가요를 해오면서 나름대로 익숙해진 코드진행이 있고요. 처음 윤성씨가 편곡한 '그리고 눈이 내린다'를 들었을 때는 첫 코드가 너무 생경해서 '이게 뭐지' 했어요. 오늘 그 때 윤성씨가 보내준 데모를 다시 들어보니 너무 좋더라고요. 그 동안 윤성씨를 더 잘 알게 되고, 윤성씨의 연주를 많이 듣다 보니 이해가 생긴 거죠. 지금은 윤성씨가 제 곡을 편곡해서 들려주거나 어떤 연주를 할 때 이상하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어요. 조윤성 : 예를 들어 제가 루시드폴의 곡에 '아마존 코드' 같은 독특한 화음을 넣는 거에요. '아마존 코드'라는 건 제가 붙인 이름인데, 브라질 팝에 많이 들어가는 화음이에요. 화음 자체만 들었을 땐 낯설지만, 한발 짝 물러서서 보면 전체 음악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죠. 앞으로 제가 윤석씨 노래를 편곡하면서 이런 요소를 많이 넣을 거에요. 그럼 루시드폴은 이제까지 곡을 쓸 때 화성학적인 부분은 고려하지 않고 그냥 느낌대로 작업해오신 건가요? 루시드폴 : 거의 그랬죠. 윤성씨는 어떤 멜로디가 좋으면 그게 왜 좋은지 이론적인 이유를 아실 거에요. 반면 저는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많이 들어본 것 같고, 코드를 찾다 보니 손가락이 이렇게 되고... 이런 식으로 곡을 쓰고 있죠. 조윤성 : 제가 윤석씨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곡을 쓸 때 가사를 먼저 생각하고 화음을 붙이나요, 아니면 화음 진행이나 멜로디를 먼저 떠올리나요? 루시드폴 : 대개 화음진행을 먼저 정하고, 그 다음으로 멜로디와 가사를 쓰죠. 멜로디와 가사는 같이 떠오를 때도 있는데, 요즘은 가사가 조금 느리게 생각나요. 3집까지는 그 세 가지가 같이 나올 때도 있었는데, 점점 음악이 앞에 나오고, 가사는 뒤로 가더라고요. 조윤성 : 제가 느낀 그대로네요. 루시드폴 음악을 1집부터 들어보니 화성학의 변화가 느껴지더라고요. 화성이 화려해지고 음악적인 차원이 달라져요. 특히 5집에서 그 변화가 확실히 느껴지죠. '이건 가요에 나올 수 없는 화성인데?' 싶은 화음이 나오거든요. 그만큼 화성이 많이 발전하고, 음악의 차원이 바뀌어가는 것 같아요. 루시드폴이 '가사가 점점 뒤로 밀려난다'고 하셨는데, 혹시 예전처럼 가사가 금방 떠오르지 않아 아쉽지는 않나요? 루시드폴 : 아쉽다기보다, 어떤 아련함이 있어요. 지나간 순간을 추억하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련함이 있잖아요. 1~3집 작업을 할 때는 종이와 펜만 있으면 가사와 모든 것이 한 번에 떠오르는 경우가 있었어요. 이 얘기를 하면 주위의 싱어송라이터들이 이해를 못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작업을 했던 때가 있거든요. 당시 쓴 음악이 화성적으로 다채롭진 않았겠지만.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사람도 변하니까 곡을 쓰는 방법이나 곡을 대하는 태도, 모든 게 늘 같을 수는 없겠죠. 루시드폴은 이번 공연이 올해 마지막 공연이라고 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루시드폴 : 지금까지 매년 여름, 겨울마다 공연을 했는데, 올해 들어 잠깐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재충전 없이 공연을 계속하다 보니 일단 내 자신이 재미가 없어지더라고요. 조금 쉬었다가 하려고요. 오랫동안 많은 공연을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공연은 언제인가요? 루시드폴 : 소규모 공연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감동을 받은 적이 있어요. 이화여대 후문 근처 '빵'이라는 클럽에서 제대 기념 공연을 했는데, 당시 10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공연장에 사람이 가득 찼어요. 마지막에 '그 누구도 내게 일러주지 않았네'라는 곡을 불렀는데 갑자기 모든 사람이 다 따라 부르는 거에요. 전혀 기대하지 않은 일이라서 굉장히 놀랐어요. 그게 벌써 십 년 전 일이네요. 그렇게 작은 공간에서 기타 하나만 들고 하는 공연이 나한테 가장 어울리는 걸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앞으로도 소극장 공연은 계속 할 것 같아요. 조윤성씨는 이제까지 웅산, 임경은 등 여러 가수들과 협연하셨죠. 앞으로 함께 작업하고 싶은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조윤성 : 꿈이 있다면, 미국에서 잘 알려진 흑인가수들과 함께 작업하는 거에요. 학교에 다닐 때는 흑인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에 흑인들과 함께 공연할 기회가 많았어요. 백인들의 음악스타일이 체계적이고 타이트한 반면, 흑인들은 좀 더 캐쥬얼하고 긍정적인 면이 있어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같은 아티스트들과 한번 작업해보고 싶어요. 공연까지 약 2주가 남았네요. 공연을 기다리시는 분들께서 루시드폴 음악과 함께 들을만한 앨범을 추천해주세요. 루시드폴 : 류이치 사카모토와 모렐렌 바움 부부가 함께 한 라는 앨범이 있어요. 브라질의 국민 작곡가 안토니오 까를로스 조빔에게 바친 헌정앨범인데,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담겼어요. 개인적으로 이 앨범을 듣고 류이치 사카모토를 다시 평가하게 됐죠. 조윤성 : 허비 행콕(Herbie Hancock)의 라는 앨범을 추천하고 싶어요. 메인은 팝 음악인데 오케스트라가 돋보이는 곡도 있고, 현악기를 위주로 한 편곡도 있고, 알앤비(R&B) 스타일도 있어요.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은, 허비 행콕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보여주죠. 독특한 편곡이 많아서 이번 공연을 준비하는 제게 큰 동기부여를 해준 앨범이에요. 앞으로도 함께 앨범작업을 할 계획이 있나요? 루시드폴 : 일단은 가능성은 다 열려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공연에 완전 몰입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까지 생각할 여력이 없어요. 뭐가 됐든 계속 같이하겠죠.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안테나뮤직
2012.04.04 / 조회 1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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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예매 랭킹 리포트> - 2월 4주
콘서트 매진 폭풍 일으킨 라디오 헤드 전국을 넘어 전 세계 록 마니아들의 열광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은 라디오 헤드의 출연 확정으로 팬들의 심장박동을 더욱 빠르게 하며 선착순으로 제공되는 3일 할인권 ‘얼리 버드 티켓’ 매진을 기록하게 했다. 7월 27일부터 3일간 열리는 페스티벌의 티켓을 구하지 못한 사람은 3월 말에서 4월 초 예정된 2차 예매 티켓 오픈을 기다려야 할 터. 아이돌 그룹의 신화가 되고 있는 이들을 한 자리에 볼 수 있는 오랜만의 무대, 그룹 신화의 콘서트 이 2위를 기록했으며, 셔플 댄스를 전세계에 흩뿌린 역시 3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꾸준히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열고 있는 성남 무대가 무려 10계단이나 상승하며 4위로 진입했으며, 54년 노래 인생의 마침표를 찍고자 하는 6월 서울 무대가 5위에 올랐다. 공연 현실에서는 외롭지 않은 뮤지컬 으로 향하는 관객들의 선택이 쉬이 그치지 않을 것 같다. 지난 주까지 3주 연속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한 은 특히 2, 30대 여성 구매자들이 전체의 87.4%에 달해 여성 관객들에게 더 큰 환호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주 랭킹 2위를 기록하며 서울 공연을 마친 은 3월 1일부터 성남을 시작으로, 3월 한 달 동안 광주와 대구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작곡가 고 이영훈의 노래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재공연이 한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조승우 공연 시작과 함께 새로운 바람을 더하고 있는 뮤지컬 는 한 주 전보다 2계단 하락, 4위에 머물었다. 장장 6개월 간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뮤지컬 가 5위를 기록한 가운데, 대구에서 공연중인 이 7위로 올라섰으며, 5~10위권에는 (5위), (8위), (9위), (10위)과 같은 대학로 롱런 공연이 자리한 것을 알 수 있다. [2012.2.20~2012.2.26 인터파크 티켓 기준]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2.27 / 조회 12,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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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랭킹 1위! 취소표 생길 것 같죠? 안 생겨요~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취소표 생길 것 같죠? 안 생겨요 유희열, 정재형, 루시드폴, 페퍼톤스, 박새별. ‘감성패밀리’의 파워는 강했다. 지난해, 매진돌풍을 일으켰던 에 이은 안테나뮤직의 두 번째 기획공연 가 랭킹 1위를 차지했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한바탕 티켓팅 전쟁을 펼쳤던 이번 공연은 이미 전석매진 된 상태다. 45주년 기념 콘서트 무대에 서는 남진의 이 9계단 상승하며 2위에 자리했다. 2011년 대한민국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른 쎄시봉 군단들의 활약이 콘서트 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전국투어 중인 이 3위에 자리한 가운데 안양((7위), 울산(8위), 대구(10위) 공연도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쎄시봉 패밀리, 조영남의 단독 콘서트 가 4위를 차지했다. 소극장 무대에 서는 컬투의 은 랭킹 9위에 자리했다. 공연 주간 예매 랭킹 2주 연속 1위! 의 순항이 계속되고 있다. 옥주현, 정선아, 김우형 등 주연배우들의 호연과 박칼린 효과까지 더해진 는 지난 해 12월 개막 이후, 등 대형 공연들의 티켓 오픈 주를 제외하고 랭킹 1위를 독차지하며 명작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는 3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대학로 대표 코미디 연극으로 자리잡은 의 2위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 번 ‘코미디의 힘’을 보여줬고, 멈추지 않는 에너지로 연일 무대에 오르고 있는 가 3위를 차지했다. 대한민국 대표 스테디 연극으로 불리는 는 3월 9일까지 이대 삼성홀에서 공연한다. 윤도현, 송창의, 김무열, 이지나 연출이 뭉친 창작뮤지컬 를 향한 관객들의 기대감도 높다. 고인이 된 작곡가 이영훈이 지난 2004년부터 준비했던 마지막 유작, 는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등 주옥 같은 히트곡들이 세 남녀의 사랑 이야기 속에 펼쳐진다. 최재웅, 박은태, 정성화, 김승대 등 네 배우의 변신을 만나볼 수 있는 의 순항도 계속되고 있다. 대한민국 1대 빌리를 탄생시키며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혔던 뮤지컬 가 231번째 무대를 끝으로 지난 주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는 대구 무대에 설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다. 가 무려 20계단 수직 상승하며 8위에 자리했고, 이 9위, 연극 가 10위를 차지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2.21~2.27]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2.28 / 조회 19,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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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나뮤직 콘서트, “이번엔 대실망쇼 아닙니다”
정재형, 유희열, 루시드폴, 페퍼톤스, 박새별 등 감성패밀리들이 뭉친 가 오는 4월 펼쳐진다. 지난해 30초 전석매진을 기록한 에 이어 두 번째 기획공연을 선보이는 안테나뮤직 측은 이번 공연을 통해 “뮤지션 본연의 모습으로 세상의 감정, 소리, 꿈, 추억을 전파하겠다”는 각오다. 정재형, 유희열, 루시드폴, 페퍼톤스, 박새별은 서로의 곡을 새롭게 편곡해 들려줄 예정이다. 감성패밀리들의 하모니를 만나볼 수 있는 는 오는 4월 15일~17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2.25 / 조회 2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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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봄 나들이, 루시드폴
'공학박사 가수’, ‘음유시인’ 등 이색경력과 음악성으로 회자되어 온 루시드폴에게 또 하나의 타이틀이 붙었다. '전석매진 가수, 루시드폴’. 전쟁터라 불렸던 지난 해 연말 콘서트에서 전석매진 이라는 기분 좋은 흥행기록을 세운 것이다. ‘최고의 중독성’을 가진 노래로 공연, 음반시장의 '소리 없는 강자’로 불리고 있는 루시드폴이 봄맞이 무대에 나섰다. “전석매진, 5년만의 봄 무대” 지난 해 크리스마스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루시드폴은 올 해 화이트데이에 맞춘 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3월 13,14일 양일간 예정됐던 이번 공연은 뜨거운 티켓판매에 힘입어 3월 12일 한 회 차를 추가 오픈 하며 순항 중이다. “학업 때문에 주로 연말공연만 했었는데”라는 루시드폴의 목소리에는 이번 봄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잔뜩 실려있다. “인터파크 사이트에 들어가서 제 이름을 치면 공연 히스토리가 나오잖아요. 그걸 쭉 살펴보니까 봄에 공연을 하는 게, 거의 5년 만이더라고요. 앵콜 공연이라는 타이틀을 달긴 했지만, 지난 번 공연과는 다른 변화를 주기 위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노래는 4집 앨범이 주가 될 것 같고, 확정된 건 아니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서 처음으로 뮤직비디오를 공개할 생각이에요.” 음악을 만들어내는 루시드폴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신문의 ‘사회면’ 이라면 무대에 선 루시드폴의 아이디어를 자극하는 것은 티켓 예매 사이트에 남겨진 ‘관객후기’다. “가끔 예매 사이트에 들어가봐요. 공연을 준비할 때 공연후기가 굉장히 좋은 정보가 되거든요. 사람들이 어떤 부분을 아쉬워하고 좋아해주는 건지 생각하게 되요. 후기를 하나하나 다 읽지는 못하지만, 공연을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되요. 후기의 개수를 보면서 간접적 이나마 공연의 평가를 할 수 있거든요. 제가 ‘아, 이번 공연 후회 없이 잘했다, 재미있었다’고 생각한 공연들이 확실히 후기도 많이 올라와요. 지금 공연을 준비하면서 제 팬이 아닌 분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어요. 제 공연에 오셨다고 해도 루시드폴의 노래를 한 두 곡만 알고 오신 분도 계시고, 여자친구랑 한 번 오시는 분도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은 제 공연이 어렵거나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그래서 공연장 크기, 공연 포맷을 고려하면서 공연을 준비하려고 해요.” 루시드폴의 노래를 들을 때는 끊임없이 리플레이를 누르게 된다. ‘그대 손으로’,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가 그렇고 4집 앨범 ‘평범한 사람’, ‘고등어’는 두 말 할 것도 없다. 조근조근한 속삭임의 중독성을 간직한 그의 노래들이 공연장에서는 어떤 빛을 낼까? “음악을 듣는 건 나와 음악과의 일대 일의 이야기지만, 공연장에서는 나와 같은 음악을 듣고 있는 사람들 간의 교감이 큰 폭을 차지하잖아요. 스위스에서 클럽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관객 간의 교감에 대한 생각을 했어요. 브라질 여자 보컬이 잘 알려진 보사노바 넘버를 부르는데, 그 음악에 맨 앞줄에 있던 예순 살의 할아버지, 이십 대 연인이 다 같이 행복해하더라고요. 그 때 ‘아, 라이브에는 관객들끼리의 교감이라는 게 있구나’는 걸 느꼈죠. “음반작업, 라이브 무대 - 행복의 맛이 다르죠” 입 소문을 타고 알려진 루시드폴의 작곡, 작사 능력은 덧붙임 없이 ‘천재’라는 수식어로 일컬어졌다. 루시드폴의 가창력에는 폭발적인 가창력들의 소유자들이 미치지 못한 따스함이 담겨있기는 하나, ‘유희열 보다 노래 잘한다’는 농담을 주고 받을 수 있을 만큼의 아쉬운 매력이 있다. ‘무대 위 황제’ 보다 ‘작업실의 황제’에 가까운 그에게 음반이 선사하는 행복의 파이가 조금은 더 크지 않을까. “작업을 마쳤을 때, 공연을 마쳤을 때의 행복감은 다른 종류에요. 노래는 기록물을 남기는 느낌에 가까워요. 당시의 기억을 가지고 노래를 만드는데, 나중에 가서는 처음 그 느낌을 잊어버릴 때가 많죠. ‘고등어’를 쓸 때도 ‘아, 이게 좋으니까 가사를 써보자’고 썼는데, 그런 것들이 잘 기억이 안 나요. 노래는 앞으로 저와 함께 존재하는 것들이니까 소중하죠. 공연은 당시의 기억이 뚜렷해요. ‘아, 2008년 겨울 공연 때 그랬지’ 하면서 생각이 나거든요. 잘 끝낸 공연에서는 카타르시스 덕분에 그 때의 기분이 여운처럼 쭉 남죠. 음악 작업을 완성 했을 때, 공연을 무사히 마쳤을 때 느끼는 행복감은 많이 달라요.” 20대, 30대들이 루시드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랑에서 벗어난 넓은 주제에 있다.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가사와 선율을 뽑아내는 루시드폴의 족집게는 어디에서 시작될까? “정말 많아요. 오늘처럼 비 오는 날도 감성을 건드리는 것 중에 하나죠. 비 오는 날이 좋아요. 저는 일단 마른 게 싫거든요. 유럽에 살 때는 마른 음식들 때문에 정말 힘들었어요. 국물이 있고, 따뜻한 음식이 좋아요. 밥도 갈수록 진밥이 좋고(웃음). 햇살 좋은 쨍쨍한 날씨도 좋지만, 눅눅하고, 비가 내리고, 안개 낀 날씨를 좋아해요. 왠지 모르겠는데, 뭔가를 만들든, 느끼든, 생각하든 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절 더 감성적으로 만들어줘요.” “공학박사는 이제 그만! 가수 루시드폴 입니다” 루시드폴에게 4집은 큰 의미였다. 24시간 음악인으로 살아가겠다는 ‘음악 전업 선언’ 이후 낸 첫 앨범이었다. 전업가수 루시드폴로 살았던 4집 활동 기간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공부에 대한 아쉬움은 없어요. 그리고 음악적으로도 힘든 게 없었는데…. 물론 힘들었지만, 그건 즐거운 힘듦이었죠. 음악 외적인 것들에 끄달리기 시작한 것 같아요. 미디어와의 관계, 음악 하는 사람들 간의 관계, 회사와의 관계 이런 것들요. 취지에는 공감하나, 제가 하고 싶지 않은 일에 대한 부탁도 많이 들어와요. 밖으로 알려지지 않은 일들이 많아요. 저는 절 노출시키는 걸 별로 좋아 하지 않거든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들이 생기는데, 정신적인 피로도가 생기는 것 같아요. 지금 다 잘 지나왔으니까 잘 마무리해야지요.” 4집 앨범 초반 활동에는 한 장소에서 세 개의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릴레이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4집 활동 끝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루시드폴에게, 그 동안 정신적 피로도를 안겨준(?) ‘음악 외적인 활동’ 중 하나인 인터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물어봤다. “인터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보도자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때, 인터뷰어가 대신 물어줌을 통해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게 인터뷰잖아요. 그런 측면은 좋다고 생각하는데, 간혹 3~4시간 진행하는 깊게 들어가는 인터뷰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인터뷰어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런 인터뷰를 하고 나면 허탈해요. 인터뷰이 입장에서 인터뷰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인터뷰이는 수동적인 방어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게 싫거든요. 정말 화가 여기까지 올라오는 인터뷰도 있어요. “고등어 가격이 얼마인 줄 아세요?” 이런 걸 물어보는 분들도 있어요, 물론 제가 막기는 했지만(웃음). 인터뷰를 하는 순간이 항상 즐겁지만은 않아요.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못하게 되더라고요.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난 이거 싫다, 이런 점은 안 좋다’ 같은 공격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잖아요. 굳이 그런 걸 활자로 남기고 싶지 않아요. 몇 번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까, ‘인터뷰는 정치적으로 해야 손해는 안 보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다양한 해석, 재밌죠” 루시드폴의 가사는 퍼즐 맞추기를 하는 재미가 있다. 인터넷에서는 루시드폴 가사 뒷면에 숨겨진 의미를 적은 해석을 실을 다양한 의견들을 여기저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4집에서는 ‘정치적인 의미가 숨어있다’는 해석까지 더해지기도 했다. “'정말 다양하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특히 이번에. 정말 예리하게 제 생각을 읽어내시는 분들도 있고, 전혀 엉뚱한 곳에 가 계신 분들도 있어요. 듣는 분들 마음이잖아요. 감성의 차이고, 듣는 입장의 차이인 것 같아요. 마음 먹은 것 중에 하나는,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썼던 간에 “이 노래는 이런 생각으로 썼습니다”라는 이야기를 웬만하면 하지 말자라는 생각했어요. 노래를 완성하고 나서는 말로 덧붙이고 싶지는 않아요.” 감성을 자극하는 루시드폴의 멜로디 속에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가 적은 것도 의외다. “제가 하지 않더라도 워낙 많이 하잖아요. 사실 가사를 쓸 때, 가장 쉬운 이야기가 ‘연애’에요. 그래서 관습에 빠지기 쉬운 것도 사실이에요. 그렇데, 이런 노래들이 귀에는 참 잘 들어와요. 연애에 실패했을 때 사람들이 가장 아파하잖아요. 그 때 노래를 많이 듣고, 부르고 싶고. 이별 이야기를 쓰는 게 노래를 만다는 쉬운 방법이지만, 현재는 별로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없어요. (행복한 연애 이야기는요?) 음, 모르겠어요. 당분간은 피하지 않을까요? 사랑이야기를 노래로 만드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함몰되고 싶지는 않아요. ” “루시드폴 노래 좋더라”는 입소문으로 내달려온 루시드폴의 소망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흘러가는 것이다. “제 노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오랜 시간 동안 조금씩, 조금씩 생겨났어요. 센세이션이 일어나서 확 모인 게 아니라 십 년 동안 조금씩 모인 그 과정이 좋아요. 일 년이 지나도 이 만큼, 십 년이 지나도 이만큼. 그랬으면 좋겠어요. 공연장 규모가 확 늘어나고, 음반 판매량이 늘어나고 그런 건 원하지 않아요. 지금처럼 조금씩, 조금씩. 지금처럼 이렇게 쭉 흘러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큰 욕심 없이.”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안테나 뮤직 제공
2010.03.02 / 조회 10,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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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랭킹 리포트-10월 5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온가족이 함께 보는 서커스가 제일 서커스의 환희와 기쁨은 계속된다. 4주 연속 예매 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태양의서커스 는 ‘가족’의 힘이 크다. 여성과 남성 티켓 구매자의 비율이 각각 약 50%로 비교적 균등함과 동시에 20대부터 40대에게까지 고른 선택을 받고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가족단위 관객이 많다는 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서커스 묘기에 아름다운 음악, 시각적으로 색감이 풍성한 무대 등 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많은 관객들에게 호소력을 갖고 있음은 분명하다. 오픈런 뮤지컬로 오랜 사랑을 받고 있는 가 무려 12계단이나 뛰어 올라 2위로 껑충 올라섰다. 배우 사관학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신인 배우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기로 유명한 는 이번 시즌에서 뉴 라이징 스타 김산호와 그룹 SS501의 멤버 박정민이 대니로 서며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올 한 해 가장 분주했던 동물은 바로 ‘고양이’ 아닐까. 한국말 하는 ‘캣츠’가 매일 밤 펼치는 젤리클 볼에는 여전히 관객들이 가득하다. 지난 주 예매 랭킹 3위를 유지한 뮤지컬 는 더욱 친근한 우리말, 우리 배우들의 몸짓과 노래로 명품 뮤지컬을 선보이고 있으며, 대구 공연 예정인 뮤지컬 (5위) 역시 검증받은 작품의 진가를 보여주며 선전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개막 전부터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아온 연극 이 공연 오픈과 함께 4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연극열전2의 작품으로 2년 만에 연극무대에 복귀하는 연기파 배우 황정민과 적격 캐스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송영창의 호흡이 유쾌한 코미디 극을 통해 뿜어져 나온다.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로 우리에게 익숙한 미타니 코우키의 작품이라 극의 분위기와 아기자기함이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것도 한 까닭으로 보여진다. 특히 조정석의 합류로 더욱 뜨거워진 뮤지컬 (6위)의 순위 상승이 주목되며, 지난 월요일 공연을 마친 (8위)을 통해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힘과 더불어 최근 새롭게 불고 있는 대중 속 클래식 열풍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었던 한 주였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12월 밤을 적시는 잔잔한 그의 음성 그의 팬들에게는 공학박사라는 타이틀 보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나왔던, 인디 밴드 미선이와 원 맨 밴드 루시드 폴로서 들려줬던 맑고 잔잔한 소리가 더욱 익숙하다. 지난 10월 그랜드민트페스티벌 이후 12월 단독 무대를 마련하는 이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에 올랐다. 2, 30대 두터운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루시드 폴은 이번 무대에서 특유의 서정적인 노래, 잔잔한 기타소리와 함께 관객들을 맞을 예정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라이브 제왕들의 무대도 풍성하다. (2위)에서는 그의 발라드 히트곡들이 20인조 오케스트라, 3인조 브라스밴드와 더불어 최강 사운드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공연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영화와 무대연출이 준비되어 있다니 크리스마스와 연말 파티를 이곳에서 보내고자 하는 2, 30대 구매자들의 폭발적인 지지에는 이유가 있었다. 또한 (3위)는 서울을 비롯, 의정부, 대구, 청주, 창원, 울산 등 지방의 팬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이승철과 시대를 같이 한 전국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콘서트라면 빠질 수 없는 이 사람, (4위)의 특징은 날짜별로 ‘좌석제’와 ‘스탱딩+좌석제’로 나뉘었다는 점. 좌석제인 날의 공연에서는 30대 여성들의 구매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스탠딩이 혼합된 날의 공연은 20대의 선택이 조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결국 김장훈의 무대는 2, 30대 남녀 고른 관객들을 포용하고 있는 격? 이 밖에 ‘추억의 그 가요’로 꾸며지는 (5위)가 순위 상승한 모습이며, (6위)와 (7위) 등 국내 뮤지션들의 연말 무대 준비로 더 없이 풍성한 한 주였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2008.11.04 / 조회 25,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