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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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실력 키워갈게요” <해를 품은 달> 서현
"어깨에 곰이 백 마리 올라간 것 같아요." 로 뮤지컬에 처음 출연하게 된 소녀시대 서현은 부담감을 이렇게 귀여운 말로 표현했다. 서현이 첫 뮤지컬에서 맡은 역할은 드라마 에서 한가인이 연기했던 '연우'로, 궐내 정치갈등에 휘말려 왕세자 '훤'과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기억을 잃은 채 무녀가 되는 인물이다. 자신만의 연우를 잘 빚어내기 위해 하루에도 백 번씩 고민을 거듭한다는 서현은 뮤지컬에 대해 크고 분명한 꿈을 갖고 있었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그녀의 발걸음을 조용히 지켜본다.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예전에도 뮤지컬 출연 제의가 있었을 것 같은데. 제가 사실 예전부터 뮤지컬을 되게 하고 싶어했어요. 제의도 있었는데,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신중하게 선택을 한 건데, 이번 작품은 정말 하고 싶었어요. 제가 사극을 되게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드라마는 사극만 봤을 정도에요. 은 드라마도 소설도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마침 뮤지컬 출연 제의가 들어와서 너무 행복한 기분으로 하게 됐어요. 얼마 전에 를 봤죠. 뮤지컬 출연을 앞두고 본 공연이라 느낌이 좀 달랐을 것 같아요. 주현 언니가 출연한 뮤지컬은 이제까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본 것 같아요. 언니를 보면서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어요. 언니가 정말 잘 하시잖아요. 공연을 볼 때마다 항상 소름이 돋아서 '언니가 다음에 이것보다 더 잘하실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다음에는 또 더 잘 하시거든요. 너무 존경스럽고 자극을 많이 받아요. 뮤지컬의 어떤 점이 좋아 보였나요? 일단 노래를 너무 좋아하니까 노래하는 것도 좋고, 연기도 많이 해보고 싶거든요. 노래와 연기가 복합적으로 어울린 작품을 스크린이 아니라 관객들의 눈 앞에서 생생하게 펼친다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더라고요. 이제까지는 항상 관객의 입장에서 공연을 봤기 때문에, 직접 무대에 서면 얼마나 감동이 더 클까 상상하면서 항상 꿈꿔온 것 같아요. 얼마 전 드라마에도 출연했잖아요. 첫 연기를 하면서 어떤 점을 배웠나요. 아무래도 순간집중력이 높아진 것 같아요. 감정연기를 하려면 큐가 딱 들어갔을 때 감정상태를 100% 채워서 유지해야 되잖아요. 그래야 눈물도 흘릴 수 있고 하니까. 그런 것을 많이 트레이닝 하게 된 것 같아요. 내면연기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돼요. 뮤지컬에서 연기하는 건 또 다르죠? 많이 다르죠. 기본적으로 내면연기는 모두 가지고 가야 되는데 그걸 어떻게 표현하는가가 다르더라고요. 카메라 연기는 미세한 표정, 눈빛을 위주로 한다면 극장 연기는 저 뒤에 있는 분들한테까지 저의 감정을 표현해야 하니까 내면의 끈을 놓치지 않되 그걸 표현하는 액션은 더 커지는 것 같아요. 그 내면적인 연기를 토대로 밖으로 표출해내는 게 좀 다르더라고요. 감정신이 많거든요 이 극이. 처음에는 제가 표정과 눈물 맺히고 이런 거에 집중하다가 이런 건 1열까지밖에 안 보이잖아요. 뒤에까지 보이려면 표현을 다르게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런 걸 배우고 있어요. 첫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아서 부담도 크겠어요. 부담감이 커요. 과연 내가 여기 설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같이 하시는 분들이 워낙 잘 하시고 경력도 많은데 저는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상태잖아요. 처음엔 막막했어요. 내가 피해를 주진 않을까,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딱 얻는 격이 될 것 같아서(웃음) 죄송한 마음도 있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근데 다들 제가 처음이라고 더 많이 알려주시고 도와주세요. 그래서 많이 배우면서 하고 있어요. 이번에는 내가 빛나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어요. 차근차근, 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어요. 혹시 작년 공연 영상을 봤나요? 보긴 했는데 다 보진 않았어요. 나만의 연우를 만들어야 되는데, 그걸 보면 따라 하게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많이 안 봤어요. 어떻게 하는지만 보고 그 이후의 제가 만들어가야 하는 거니까. 아마 저는 제 성격과 비슷한 연우를 만들었을 거에요. 저희 세 명의 연우가 다 다른 것도 셋 다 성격이 너무 달라서 각자 받아들이는 연우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이거든요. 그럼 서현 씨가 연기하는 연우에는 서현 씨의 어떤 모습이 투영될까요? 매사에 장난을 못 받아들이는 진지함?(웃음) 그런 게 비슷한 것 같아요. 가볍게 생각해도 되는 일도 그렇게 생각을 못하는 성격이에요. 왜 그렇게까지 생각하는지 답답해 보일 수도 있는 성격인데, 제가 정해놓은 선이 그만큼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연우도 비슷하더라고요. 부모님께 가르침을 받은 것들도 비슷한 것 같고. 연습하면서 어떤 점이 어려웠나요. 되게 많았어요. 이 작품이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눈에 보이는 상대방에게만 집중해서는 안 되는 장면이 많아요. 예를 들어 제가 마지막 왕세자 간택을 앞두고 있을 때 양명대군이 내 눈앞에 나타나잖아요. 간택에서 떨어지면 평생 홀로 살아야 하는데, 양명이 자신의 모든 걸 다 버리고 나를 데리고 도망가겠다고 해요. 정말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양명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지금 내 앞에 없는 세자 때문에 이 사람을 거부하는 거잖아요. 그게 되게 힘들더라고요. 특히 연우는 열 세 살인데,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냥 흔들리는 척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이 사람을 따라가야 되나?' 하다가 '안돼, 이러면 안 되지' 하고 세자 저하를 떠올리며 노래하는 그 감정의 흐름에 집중하는 게 처음엔 힘들었던 것 같아요.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요. '행복이 만져지네'라는 노래가 있어요. 연우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왕이 액받이 무녀 월의 존재를 알게 되고, 연우와 너무나 닮은 월에게 끌려서 월을 데리고 도망을 가요. 그리고 둘만 있는 공간에서 서로 얘기하는 장면인데, 둘 다 되게 혼란스러워하면서 노래를 불러요. 훤은 월이 연우라서 끌리는지, 연우와 닮아서 끌리는지 혼란스러워하고 저도 제가 연우라서 왕에게 끌리는 건지, 아니면 연우의 혼이 나에게 와서 이러는 건지 혼란스럽거든요. 그러다 나중에 훤이 '잊어달라고 하였느냐, 잊어주길 바라느냐, 잊으려고 하였으나 잊지 못하였다. 연우야, 너를'이라는 대사를 하는데, 그 때 정말 수만 가지 생각이 들면서 가장 마음이 아프고 찡해요. 이훤 역을 맡은 세 배우의 느낌은 어떻게 다른가요. 규현 오빠의 경우는 세자 훤과 제일 잘 어울려요. 느낌이나 행동이 정말 꾸밈없고 순수한 훤의 모습을 보는 것 같고, 다현 오빠의 훤은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어요. 평소 자기가 아끼는 사람들에게는 허물없이 잘 해주다가 왕으로써 행동해야 할 때는 누구도 아무 말을 못할 만큼 카리스마가 있는. 동석 오빠는 정말 그냥 왕 같아요. 행동 하나하나에서 왕의 느낌이 들어요. 세 분이 다 다른데 할 때마다 몰입이 정말 잘 되고, 그만큼 저를 잘 끌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만 잘 하면 될 것 같아요(웃음). 뮤지컬에 출연했던 소녀시대 언니들이 이번에 어떤 조언을 해줬나요. 언니들이 항상 응원을 많이 해줘요.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고, 너 자신을 믿고 그냥 하라고 말해주고. 그런 게 항상 힘이 돼요. 서현 씨는 자신을 믿나요? 제가 드라마를 할 때도 느낀 건데, 정말 자신을 100% 이상으로 믿어야 뭐가 나오더라고요. 조금이라도 자신을 의심하면 그게 바로 티가 나요. 의심이 들 때는 어떻게 하나요. 아예 아무 생각을 안 해요. 드라마를 할 때도 일단 촬영에 들어가면 대본을 보지 않았어요. '여기서 이렇게 말해야지'하고 생각을 하면 안 되더라고요. 대신 그 전에 준비를 많이 해야죠. 다 외우고 다 생각해놓고, 촬영장에서는 대본 없이 그냥 내가 유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어요. 처음에는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하니까(웃음) 되더라고요. 그래서 끝나고 나서 되게 신기했어요. 되는구나, 다음에도 내 자신을 믿는 것 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도 그렇게 해야 되는데, 사실 그게 쉽지만은 않아요. 그만큼 그 전까지 많은 노력과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후에 하고 싶은 작품도 많을 것 같아요. 전부터 의 페기 역할을 너무 하고 싶었어요. 주현 언니 공연을 보고 너무 하고 싶어져서 그 이후에 소녀시대 공연에서 탭댄스를 연습해서 했거든요. 이제 탭댄스도 배워놨으니까 언젠가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으로(웃음). 또 이번에 를 보고 나서 다른 목표를 잡았어요. 10년 안에 글린다를 꼭 해야겠다고. 아직은 많이 부족하니까 실력을 더 키워서 10년 안에 꼭 해보고 싶어요. 또 상상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해보고 싶기도 해요. 의 록시도 해보고 싶고. 근데 당장 내년에 뭘 하고 싶어, 이런 건 아니고 제 실력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차근차근 하고 싶어요. 사실 지금은 많이 부족할 거에요. 지금은 마음을 좀 비우고 (무대에) 올라가려고요.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적을 많이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요. 이미 많이 부족한 걸 아니까(웃음) 일단은 최선을 다 하겠지만, 지적도 모두 다 수렴해서 다음 작품을 할 때는 더 보완해서 나가야겠죠.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배우면서 하겠습니다. 근데 뮤지컬 너무 재미있어요. 을 하게 돼서 너무 행복해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1.27 / 조회 3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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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해를 품은 달> 김다현·강필석·규현·서현 등 출연
창작뮤지컬 이 김다현·강필석·규현·서현 등의 참여 아래 일본과 국내에서 다시 한번 펼쳐진다. 지난 7월 첫 무대에 올라 황홀한 전통미가 빛나는 무대를 선보였던 은 정은궐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박인선이 대본 및 가사를 쓰고 원미솔이 곡을 만든 뮤지컬로, 조선시대 가상의 왕인 이훤과 무녀 연우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멤버 김다현·전동석과 함께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주인공 이훤으로 분한다. 이훤과 사랑에 빠진 후 왕가의 정략다툼에 휘말려 기억을 잃고 무녀가 되는 연우 역에는 의 린아와 의 정재은, 소녀시대의 서현이 캐스팅됐다. 태연·제시카에 이어 뮤지컬에 데뷔하는 서현의 첫 무대가 궁금증을 모은다. 이훤의 배다른 형으로서 왕좌도, 사랑도 모두 동생에게 양보해야만 하는 양명 역은 의 강필석과 의 조휘가 맡았다. 은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일본 도쿄에서 먼저 펼쳐진 후, 내년 1월 18일부터 2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이어진다. 서울공연 티켓은 오는 10일부터 온라인으로 예매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쇼플레이 제공
2013.12.04 / 조회 2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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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모범생들’ 뉴페이스와 시즌2 확정!
연극 ‘모범생들’이 뉴페이스 배우들과 5월 4일부터 7월 22일까지 시즌2 공연을 선보인다. 연극 ‘모범생들’ 시즌2에 새롭게 투입되는 배우들은 박훈, 이원, 김보강, 박시현 배우로 각각 명준, 수환, 종태, 민영 역을 맡을 예정이다. 현재 시즌1에 출연하고 있는 김종구, 박정표, 이호영, 정문성, 홍우진 배우는 시즌2 공연에서도 계속 출연한다. 특히 1차 공연에서 수환을 연기했던 김종구 배우는 시즌 2차 공연에서 종태 역으로 역할을 바꿔 출연한다. 연극 ‘모범생들’은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엘리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007년 초연 이후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여러 번의 장기공연을 했다. 지난 2월 3일 시즌 1를 오픈했으며, 4월 29까지 공연 될 예정이다. 공연관계자는 “연극 ‘모범생들’은 매력 넘치는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로 더욱 강력한 나쁜 남자들의 백색느와르를 보여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02 / 조회 10,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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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들> 나쁜 엘리트들이 사회를 움직이는 방법
서울 특급호텔 결혼식장에서 고등학교 동창생들이 마주친다. 멋지게 차려 입은 이들은 ‘리미티드 에디션’ 만년필을 가지고 다니며 ‘병원장의 딸과 결혼 예정’이기도 한, 돈 있고, 지위도 있고 빽도 있는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 자신감과 여유가 가득한 이들의 과거는 어떨까? 상위 0.3%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과 비열을 종횡무진하는 명문 외국어고 학생들의 이야기, 연극 이 2월 3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오는 4월 말까지 3개월간의 공연을 시작한 은 지인석 작가, 김태형 연출로 2007년 초연 이후 탄탄한 이야기, 미니멀한 무대와 감각적인 조명 등이 호평을 받아 공연을 이어 왔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 1등급 인생을 꿈꾸는 명준을 비롯, 명문가 반장 민영, 졸부집 아들이나 정직한 종태, 친구들에게 끌려 다니는 수환 등 소위 ‘모범생들’이라고 불리는 남자들만 등장하는 이번 연극은, 김대종, 이호영, 홍우진 등 과거 공연에서 활약한 배우들에 더하여, 김대현, 김종구, 정문성, 박정표, 황지노 등의 배우들이 합류했다. “학창시절 약 10년 간 1등을 놓쳐본 적이 없고, 초,중학교에서 내내 반장을 했다”는 김태형 연출은 “과학고, 카이스트를 거치면서 공부가 내 길이 아닌 것을 깨달았다”면서 “연극을 계속 할 수 있게 힘을 주는 작품”으로 을 꼽기도 했다. “남자 작가인 줄 아시는 분이 많은데, 오히려 남자 이야기를 쓰는 게 더 쉽다”고 말한 지이선 작가는 올해 무대 수정을 전적으로 연출에게 맡겼다면서 “좀 더 직접적이고 건조해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다리 부상으로 하차 후 다시 만난 김대현은, 총 8명의 배우 중 7명이 동갑인 팀에 유일한 막내로 “친구 한 명 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낳기도 했다. 성공을 향한 나쁜 엘리트들의 모습이 스타일리쉬하게 펼쳐지는 연극 은 오는 4월 29일까지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02.09 / 조회 18,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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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연극 ‘모범생들’, 엘리트 사회에 던지는 냉소
서울의 한 특급호텔 결혼식장. 고등학교 동창인 민영의 결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수환, 명준, 종태 세 명의 남자가 모인다. 오랜만에 마주한 고등학교 동창인 이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어느 새 15년이 지나버린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린다.이들이 떠올린 것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이다. 이들은 학력고사를 치른 마지막 세대다. 명문 외고에 다니던 네 사람은 대학 진학과 성적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린다. 이들은 모두 소위 사회가 말하는 ‘엘리트’로 저마다의 배경을 갖춘 인물들이다. 명준은 중산층 장남으로 ‘내신 1등급이면 인생도 1등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환은 제주도에서 올라온 과수원집 외아들이다. 넉살좋고 능란한 말솜씨를 가졌으며 명준과 절친하다. 종태는 벼락부자의 아들이다. 친구들이 자신을 이용해도 우정이라 믿는다. 민영은 명문가에서 자란 아이로 학급의 반장이다. 명석하지만 비열함도 동시에 갖춘 인물이다.시험을 앞둔 어느 날, 성적에 대한 부담감에 시달리던 명준은 가까운 친구 수환과 함께 컨닝을 모의한다. 운동선수 출신인 종태는 두 사람의 컨닝 모의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 성적 걱정에 컨닝 시도에 합류하게 된다. 종태는 반장 민영이 갖고 있는 출석부 속에서 봉투 하나를 발견한다. 그 봉투가 선생님께 시험지 유출을 부탁하는 돈 봉투임을 알게 되자 종태와 명준, 수환은 출석부를 갖고 있는 민영을 의심한다. 민영은 돈 봉투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며 결백을 주장한다. 세 사람은 이를 빌미로 민영을 협박해 무리한 컨닝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들의 계획이 반 전체에 탄로나면서 이들의 계획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다. 2012년 연극 ‘모범생들’, 어떻게 돌아오나?2007년 초연한 연극 ‘모범생들’이 한층 업그레이드돼 돌아온다. 이번 공연은 대본, 무대, 조명, 음악, 안무, 의상 등 전 분야에서 변신을 시도한다. 작품은 사회에서 ‘모범생’이라 불리는 엘리트들과 사회의 강박관념을 담는다. 작품은 고교 입시생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면서도 사회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을 던진다. 이번 공연은 정치와 시사성을 반영해 건조한 느낌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2012년 연극 ‘모범생들’에는 초연 배우와 새롭게 ‘뉴페이스’들이 합류한다. 지난 공연에 참여한 바 있는 김대종, 이호영, 홍우진과 함께 이 작품으로 첫 연극 데뷔를 앞둔 뮤지컬배우 김대현, 김종구, 정문성이 출연한다. 또한, 박정표와 황지노가 참여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연극 ‘모범생들’은 2월 3일부터 4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1.27 / 조회 11,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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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들의 비열한 뒤태가 스타일리쉬하게 고발된다 <모범생들> 공연
치밀하게 단체 커닝을 시도하는 외고 3학년생들.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로서 아슬한 전투를 치루는 이들은 공부 잘하는 모범생들이다. 사회적 엘리트로 성장하는 이들이 가진 치열한 욕망은 자신들의 행복과 확신이 아닌 사회적으로 학습되고 주입된 타자들의 것이 아닐까.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엘리트들의 이야기, 연극 이 오는 2월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07년 초연 이후 재공연을 이어온 은 소위 ‘모범생들’이라고 불리는 엘리트들의 욕망과 강박관념이 사실감 넘치는 대사와 재치 있는 유머로 세련되게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호영, 홍우진, 김대종 등 과거 공연에서 호평을 받았던 배우들에 더하여 김대현, 정문성, 박정표 등 새로운 배우가 합류할 예정이다.
지이선 작가, 김태형 연출의 연극 은 2월 3일부터 4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1.09 / 조회 1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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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페셜레터’, 관객의 마음 어떻게 사로잡았나?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2009년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에 선정돼 처음 무대에 올랐다. 같은 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며 ‘한국뮤지컬대상’에서 극본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소극장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화려한 수상 경력만큼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꾸준하고 뜨거운 사랑을 관객에게 받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웃음폭탄 코미디 뮤지컬로 탄생한 군대이야기, ‘스페셜레터’를 관객은 어떻게 봤을까. 인터파크 관람후기란을 통해 뮤지컬 ‘스페셜레터’에 대한 관객반응을 알아봤다.뮤지컬 ‘스페셜레터’, 관객은 어떻게 봤을까?뮤지컬 ‘스페셜레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공연으로 무대에 처음 올랐다. 이 작품은 학교 워크숍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 뒤 12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5회 동안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후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창작지원작에 선정돼 관객과 만났다. 당시 120%가 넘는 객석점유율을 자랑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뮤지컬 ‘스페셜레터’를 본 관객의 반응은 ‘개콘보다 더 웃긴 뮤지컬’, ‘쉴 틈을 주지 않고 빵빵 터지는 웃음’, ‘신물 나게 듣던 군대 이야기, 이렇게 재미있어질 수 있습니다’ 등 다양하다. 이들은 하나같이 ‘정말 재미있는 공연’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5분마다 빵빵 터지는 뮤지컬’이라는 홍보 문구를 거짓 없이 실천하는 작품이다.뮤지컬 ‘스페셜레터’의 관람 후기 중에는 베스트 공연관람 후기로 꼽힌 후기가 눈에 띈다. ID ‘neagam**’ 관객은 “13년 동안 본 공연 중 최고로 웃긴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보기 바로 전 점심을 먹고 극장에 들어갔었는데, 하도 많이 웃어서 공연 끝나고 또 밥을 먹으러 갔네요”라고 했다. ID ‘michukim**’ 관객은 “스포일러를 하지 않고 후기를 쓰자면 정말 한마디밖에 할 수 없습니다. 보세요! 꼭 보세요! 후회 안 합니다! 재미있습니다! 누구와 가도 즐길 수 있습니다!”는 열정적인 후기를 남겼다. 이 관객은 예매하는 사람들을 위한 좌석 팁까지 제공하는 열의를 보였다.재관람 관객의 후기도 이어졌다. ‘두 번째 관람’, ‘여덟 번째 관람’, ‘네 번째 관람’ 등 수차례 뮤지컬 ‘스페셜 레터’를 본 관객의 후기도 많았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를 여덟 번 관람했다는 ID ‘elim**’ 관객은 “계속 보게 되는 ‘스페셜 레터’, 어제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이어가시는 배우님들의 열연 덕에 어제도 폭풍 웃음! 같이 갔던 분들도 또 보고 싶다며 다음에 또 같이 오자고 하셨답니다”고 말했다. 네 번째 ‘스페셜 레터’를 봤다는 ID ‘jjsl**’ 관객은 “너무 재미있어서 친구랑 보고, 동생이랑 보고, 직장 동료랑 보고, 내일은 군대 간 남자친구와 보게 됐네요. 네 번째 관람인데 매번 정말 재미있고 신나요. 소극장 공연이라 배우와 소통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잘 모르는 군대 이야기지만 군대 간 남자친구 생각하며 재미있게 보고 왔어요”라고 말했다. 꾸준히 사랑받는 폭소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어떤 작품?뮤지컬 ‘스페셜레터’는 군대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자칫 식상해 질 수 있는 소재를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발한 아이디어로 표현해냈다. 군대에 간 친구 ‘철재’는 군대 생활을 편하게 하려고 ‘상호’에게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 ‘은희’를 여자라고 속이고 소개한다. ‘은희’는 어쩔 수 없이 친구를 위해 ‘상호’에게 답장하기 시작한다. 이 사이에 여자인 ‘순규’가 끼어들며 일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박인선은 “스페셜레터를 직역하면 ‘특별한 편지’다. 요즘 세상에는 편지가 사라지고 있다. 생각해보니 진심을 담은 편지가 가장 많이 오가는 곳이 군대였다. ‘진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작품은 실제 내 친구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선임에게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의 주소를 알려줬는데 ‘편지가 오면 어떻게 될까, 답장을 해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뮤지컬 ‘스페셜레터’는 대학로 공연을 이어가며 10월 22일에는 함안문화예술회관의 무대에 오른다. 함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함안군의 주최로 진행된다. 또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악어컴퍼니가 후원한다.함안 공연에는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임종완, 김민지, 유제윤, 박세웅, 허욱, 배경용, 류경환’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함안문화예술회관의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 사업’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17 / 조회 1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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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in] 내가 알고 있는 바로 그 ‘아는 여자’,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
지난 2005년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은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몸매, 예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자신을 꾸밀 줄도 모르는 여자 ‘김삼순’을 말이다. 대중이 그토록 김삼순에 열광했던 것은 내 주변의 ‘누군가에 대한’ 익숙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아닌 연극으로 다시 태어난 삼순은 어떤 모습일까. - ‘어디에서 본 듯한’ 아는 여자, 김삼순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연출을 맡은 정세혁은 작품 속 등장인물에 대해 “캐릭터는 원작과 흡사하다. 연극은 많은 분량을 한 번에 다 보여줘야 하는 점이 어렵다. 이번 공연은 드라마보다는 캐릭터의 깊이를 심화시키려고 했다”고 말했다. 삼순은 보통 여자다.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내 주변 사람 중 하나’다. 그녀는 누구에게나 조금씩 있는 허술하고 영민하지 못한 구석을 직접적으로 드러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허술한 면이 그녀를 더욱 사랑스럽고 귀엽게 만드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삼순의 케이크에 반해 다가간 도영이지만 툴툴거리면서도 다정하게 구는 그녀의 인정 어린 모습에 따뜻함과 포근함을 느낀다. 그것은 바로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 때문일 것이다. 삼순은 서른세 살이다. 직업은 ‘파티쉐’이고, 프랑스 유학파다. 케이크를 만드는 직업이라 그런지 통통하다. 지난겨울에는 몸과 마음을 다 바쳤던 남자친구에게 차였다. 집에서는 시집가라고 난리다. 분통이 터져 옛 남자친구의 결혼 케이크에 고추냉이를 발랐다가 다니던 회사에서도 쫓겨났다. 큰 맘 먹고 본 선은 웬 남자의 훼방 덕에 성사되지도 못했다. 결혼 정보 회사는 최하위 등급의 신붓감으로 분류한다. 나이 먹고 살찐 여자는 결혼도 못하는 세상이다. 요즘 세상은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시대다. 결혼과 꿈,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이 단연 삼순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점점 혼기는 차오르고, 자신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결혼하라’는 주변의 압박은 끊이지 않는다. ‘군살’과 ‘자존심’은 먹어가는 나이만큼 덕지덕지 붙어가고 삼순이는 설 곳마저 없어 보인다. 커리어 우먼으로 살기에는 부족하고, 사랑만으로 버티기엔 너무나 커다란 ‘결혼’이라는 벽이 버티고 있다. 연극 속 삼순이는 더욱 깊어진 인물 묘사로 이 시대 여성들의 고민을 대변하며 심심한 위로를 건넨다. - ‘김삼순’을 능가하는 톡톡 튀는 여배우들!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여배우들은 무대라는 공간에서 관객과 캐릭터 사이에 짙은 공감을 끌어 올린다. 드라마는 시청자가 화면 속 상황을 받아들이기만 한다. 그에 반해, 연극은 관객과 캐릭터가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다. 그렇게 공유된 공간 속에서 관객은 배우를 통해 삼순이 가졌을 감정과 분위기를 생생하게 경험한다. 현재 대학로에서 ‘삼순이가 느끼는 현실과 생생함을 전달’하고 있는 배우는 정혜진, 오화라, 이선영이다. 이선영은 “드라마 속의 ‘김선아’ 씨의 이미지가 커서 고민이었다. 연극에서 김삼순은 어수룩한 것 같지만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있는 여자”라고 삼순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같은 역의 정혜진은 “잘 알려진 ‘김선아’ 씨의 삼순을 따라가는 것보다 나 자신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정혜진의 삼순은 ‘털털하고 보이시’하다. 하지만 동시에 사랑스러우면서 귀엽다”고 전했다. ‘아는 여자’의 제대로 된 매력을 보여줄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은 오픈런으로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0 / 조회 13,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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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이거나, 재미있거나! 무대인들의 에피소드
배우, 스태프, 연출가는 무대에서 수많은 에피소드를 표현하고 담아내는 사람들이다. 배우들은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진 비련의 인물이 되기도 하고, 멋진 인생을 사는 엘리트가 되기도 한다. 연출자와 스태프는 작품 속 에피소드를 잘 전달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무대 위와 아래, 다른 누군가의 삶을 만들어가는 이들에게는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을까.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 배우 정운선작년 공연의 ‘나 오늘 커피 마셨다’ 장면에서 실수가 있었다. 원래 홍연이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테이블 아래 들어가 있어야 한다. 암전 상태에서 자리를 잘못 잡아 테이블 옆에 있었던 적이 있다. 김재만 선배님이 테이블 안으로 들어가라며 나를 테이블 안쪽으로 밀었는데, 알아듣지 못하고 계속 테이블 옆에 있었다. 조명이 켜졌을 때 내 위치가 잘못된 걸 알고 후다닥 테이블 밑으로 들어간 적이 있다. 다른 배우들이 나 때문에 웃음보가 터져 고생했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 - 연출가 오재익나는 90% 이상 창작 작품을 해 왔다. 창작 작업은 정말 고통스럽다. 연출은 너무 고통스럽지만, 한번 해보면 정말 매력적이다. 연출자에게는 힘이 있다. 안무가는 그런 힘이 없다. 연출은 스스로 원하는 재미와 색깔을 내는 작업을 할 수 있다. 물론 연출자가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지는 않다. 연출도 어차피 사람과 사람이 하는 작업이다. 나는 작품이 끝나고 나면 통장 잔액이 남는 것이 아니라, 함께했던 배우나 스텝들이 남는 것 같다. 그게 내게는 가장 큰 에피소드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조행덕 대표연극 ‘옥탑방 고양이’가 창작 공연이어서 처음 제작할 때 배우, 연출, 스태프, 무대 팀이 모두 힘들어했다. 보름 전부터는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밤을 새우면서 작품을 만들었다. 이때 보쌈과 족발 값으로 돈이 많이 들어갔다. 아마도 이 시기에 가장 많은 회식비를 쓰지 않았나 싶다.(웃음)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연출가 김민정멜키어 역의 윤현민 배우는 늘 ‘됩니다’라고 말한다. 막상 장면에 들어가면 잘 안 된다. 그래도 다시 ‘됩니다’고 한다. 우리에게 자주 오가는 대화 ‘됩니까?’와 ‘예, 됩니다’이다. 이 주고받음이 2011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힘이다. 벤들라 역의 송상은 배우와 안나 역의 김경하 배우는 노트를 주면 얼굴이 새빨개진다. 데뷔 시절이 아니면 언제 그들의 이런 얼굴을 또 보겠나. 한국말이 서툰 일세 역의 김이삭 배우는 ‘모리츠 슈티펠’을 백 번 반복했다. 그리고 다시 한국식으로 ‘모리츠 슈티펠’을 뱉었을 때 스텝과 배우 모두가 환호했다. 일세의 영혼을 담은 김이삭 배우의 백 번 연습은 감동이었다. 신인보다 더 초심을 유지하시는 송영창 선생님은 ‘마니또’에게 몇 상자의 선물을 보내셨다. ‘선생님, 오버하셨어요’ 했더니 ‘이래야 다시는 ‘마니또’ 하자는 말 안 하지‘하며 호탕하게 웃으셨다. 송영창 선생님은 텃밭에서 키운 채소들을 잔뜩 가져오시는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웰빙 담당자이시기도 하다. 데뷔하는 배우들이 많아서인지 어수선하기도 하고, 설렘도 많고 연출이라기보다 때로 부모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 연출가 박인선군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에피소드가 끝이 없다. 스텝과 배우들 간에 끊임없이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다 보면 연습 시간이 모자란다.(웃음) 가장 최근에 있었던 에피소드는 작품에 실을 새로운 이야기를 개발하고 있었다. 군대에 출몰하는 귀신 이야기가 주제였다. 그 장면을 만드는 데 우리끼리는 정말 재밌었다. 몇 시간 동안 계속 웃는 바람에 하루 동안 연습을 아예 못했던 기억이 있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29 / 조회 7,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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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금 가장 바쁜 연출가, ‘스페셜 레터’ 박인선을 만나다!
박인선은 현재 ‘대학로의 가장 젊은 연출가’ 중 하나다. 그는 연극 ‘죽도록 죽도록’, ‘양덕원 이야기’ 등을 연출했다. 뮤지컬은 ‘몬테크리스토’, ‘싱글즈’, ‘점점’ 등에 참여했다. 그는 현재 음악극 ‘오픈 유어 아이즈’를 공연 중이다. 오는 7월 6일에는 뮤지컬 ‘스페셜 레터’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박인선의 가장 최근작 뮤지컬 ‘스페셜 레터’는 그가 극작과 연출을 모두 맡은 작품이다. 그는 뮤지컬 ‘스페셜 레터’에 대해 “군대서 오가는 편지를 통해 진심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연이 오른 뒤, 올해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다재다능한 재능과 열정으로 관객을 즐겁게 하는 연출가 박인선을 만났다. “진심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스페셜 레터’를 직역하면 ‘특별한 편지’다. 요즘 세상에는 편지가 사라지고 있다. 생각해보니 진심을 담은 편지가 가장 많이 오가는 곳이 군대였다. ‘진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작품을 처음 쓸 때 친구의 군대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썼다. 친구 중에 군대를 늦게 간 친구가 있었다. 선임이 자꾸 여자를 소개해 달라고 졸라서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진 남자 친구를 소개했다. 선임에게 남자 주소를 알려줬는데 ‘편지가 오면 어떻게 될까, 답장을 해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 “군대 에피소드에 웃다 연습 못한 적도” 뮤지컬 ‘스페셜 레터’는 1시간 50분 동안 진행된다. 그동안 암전은 두 번 정도다. 스피디하게 진행해서 재밌게 볼 수 있다. 광고 카피에 5초에 한 번씩 ‘빵빵 터진다’는 문구가 있다. 극 중 상황이 재밌다. 군대 에피소드가 보니 배우의 개인기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는 군대 이야기를 부정적으로 하지 않았다. 다만 작품을 만들면서 애로 사항이 있었다. 군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에피소드가 끝이 없다. 스텝과 배우들 간에 끊임없이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다보면 연습 시간이 모자란다.(웃음) 가장 최근에 있었던 에피소드는 작품에 실을 새로운 이야기를 개발하는 중에 있었다. 군대에 출몰하는 귀신 이야기가 주제였다. 그 장면을 만드는 데 우리끼리는 정말 재밌었다. 몇 시간 동안 계속 웃는 바람에 하루 동안 연습을 아예 못했던 기억이 있다. “편지가 모든 사건의 계기, 명장면은 ‘군대스리가’” 우리 작품은 제목이 ‘스페셜 레터’다 보니 극 중에 ‘편지’가 자주 등장한다. 군대는 선임하사가 “편지다!”라고 말하면 다들 우르르 몰려든다. 뮤지컬에서는 각 편지마다 사건이 벌어지는 계기가 된다.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편지 내용에 고민도 하고, 사랑도 식어가는 것이 모두 나온다. ‘편지’ 자체가 가장 의미 있는 소품이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의 명장면은 ‘군대스리가’ 장면이다. 군대에서 하는 축구 경기 이야기다. 안무도 축구 동작을 섞어 과격하게 만들었다. 작품의 가장 중간에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역동적이라 관객도 가장 재밌어하는 장면이고, 나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장면이다. “여성 관객, 미리 공부하면 더 재밌다” 여성 관객은 미리 군대에 대해 공부를 하고 오시면 더 재밌다. 군대 이야기다 보니 ‘군대 전문 용어’가 많이 나온다. 이 때문에 뮤지컬 ‘스페셜 레터’만의 공연장 분위기가 형성됐다. 공연 중에 옆 사람과 떠들면 방해가 되지 않나. 우리 공연에서는 많은 여자 분들이 남자친구에게 공연 중간에 ‘저게 뭐야?’라고 묻는다. 잘못을 지적하려는 것이 아니라 많은 군대 용어 때문에 그렇게 묻는 것이 뮤지컬 '스페셜 레터‘만의 흐름이 됐다.(웃음) 사전에 미리 공부하고 본다면 훨씬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연출가 박인선은 오는 9월에 뮤지컬 ‘햄릿’을 맡기로 결정했다. 그 외에도 몇몇 작품의 가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내년 봄 발표할 신작도 계속 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로의 가장 젊은 연출가’라는 타이틀에 ‘현재 가장 바쁜 연출가’라는 타이틀까지 더한 연출가 박인선의 행보가 기대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29 / 조회 6,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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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 연습 현장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이 지난 6월 27일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이번 연습은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연기를 선보였다. 이선영, 정혜진, 김영빈, 김보강, 유현수, 유민경, 김비비, 김동규, 윤혁진이 참여했다. 이번 연습공개는 ‘삼순’이 전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삼순은 남자친구에게 버림받고 결혼정보업체를 찾아가지만 촌스러운 이름과 화려하지 않은 스펙 때문에 외면받는다. 도영은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맞선을 보지만 전부 다 퇴짜 놓는다. 그 와중에 삼순을 만나게 되고 계약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2005년 절찬리 방영된 인기 드라마다. 기존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대한 질문에 ‘장도영’ 역을 맡은 김영빈은 “드라마랑 이 작품이 다르다. 텍스트 안에서 충실하려고 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삼순’ 역의 이선영은 “김선아 씨의 이미지가 너무 커서 고민이었다. 연극 김삼순의 ‘김삼순’은 조금은 어수룩한 듯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사랑에 올인할 수 있는 여자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김삼순’ 역의 정혜진은 “드라마를 봤다. 김선아 씨를 따라가서 카피하느니 내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나의 삼순이는 ‘털털하고 조금 더 보이시’한 느낌이 있는 삼순이다. 그러면서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삼순이를 만들려고 했다”고 전했다. ‘장도영’ 역의 김보강은 “현빈 씨와 나는 완전히 다르다. 외형부터 성격까지 다르다. 그래서 ‘현빈이 연기했던 도영’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안 쓰고 있다. 연극의 도영은 드라마보다 훨씬 까칠하다. 도영의 감성을 보여주고 싶다. 원작 소설을 열심히 읽고 있다”고 했다. ‘장도영’ 역의 유현수는 “연출가께서 까칠하고 냉소적인 도영을 원하셨다. 나의 원래 성격은 그렇지 않다. 캐릭터에 젖어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한다는 것보다 친구를 만날 때 최대한 ‘단답형’으로 답한다”고 말해 장내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29 / 조회 7,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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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에 다섯 골, 군대스리가에선 가능하지! <스페셜레터> 연습현장
새로운 세상에 혼 보다 육신이 먼저 들어와 생각 같은 건 할 수가 없는 이병에게도, 하루가 일 년 같지만 이병 보는 재미로 사는 일병과 인간사에 도가 튼 상병은 물론이거니와 떨어지는 낙엽에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병장에게도 국방부의 시계는 똑같이 돌아간다. 아침 먹고 돌아서면 점심 차리고, 점심 먹고 돌아서면 저녁 때가 온다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취사병들의 코믹멜로판타지 하루하루! 그 외면하기 쉽지 않은 장면들의 연속인 뮤지컬 가 오는 7월 공연을 두고 한창 연습 중이다. 연습 중인 배우들, 양주인 음악감독박인선이 쓰고 연출한 이 작품은 2009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워크숍 공연 당시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같은 해 대구와 서울 초연을 했으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뮤지컬상,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더뮤지컬어워즈 소극장창작뮤지컬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입대한 철재가 곧 입대 예정인 여성스러운 이름을 가진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는 군인들의 리얼한 군 생활과 더불어 ‘군 생활을 편하게 하고 싶어 친구를 여자라고 속이고 고참에게 소개한’ 엉뚱하고도 가슴 아픈 연애사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내가 호랑이 새끼를 키웠군;;; 화장실에서 편지쓰면 다리 저려요 쓰는 기쁨, 받는 기쁨. 원 플러스 원 편지 ‘1분에 다섯 골도 가능한’ 군대스리가, 여자아이돌 가수들이 군인들에게 차지하는 의미 등 공감과 황당을 넘나드는 군대 이야기가 청춘들의 고민, 우정과 사랑 등에 어울려 폭소와 뭉클함을 자아내는 게 특징. 군대는 짬밥 순, 억울하면 일찍 와라 "다,나,까 모릅니까!" "알았다니까!" 군인 아저씨들(이 아니고 군인 동생들)의 재롱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이자 그룹 ‘야다’의 멤버로 연극과 뮤지컬에서도 활발히 활동해온 장덕수, 클릭비 멤버 김태형, 등에 서 온 임종완이 군입대를 앞둔 정은희 역을 맡는다. 여름 시즌을 맞아 납량 특집 극중극도 만나볼 수 있다는 뮤지컬 는 오는 7월 6일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개막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6.02 / 조회 1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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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비’ 멤버 김태형의 코믹한 뮤지컬 ‘스페셜레터’
㈜악어컴퍼니의 뮤지컬 ‘스페셜레터’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7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시즌에는 그룹 ‘클릭비’ 멤버 김태형과 아역 탤런트 출신이자 록그룹 ‘야다’의 멤버였던 장덕수가 ‘스페셜레터’의 남자주인공 ‘은희’ 역으로 캐스팅되었다. 2009년 8월,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에 선정된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창작뮤지컬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2010년 6월에는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소극장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연출가 박인선이 2009년 3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의 연출 공연으로 첫 공연을 시작했다. 이후 2009년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대구 CT극장에서 공연됐고, 2009년 8월에 대학로 SM아트홀에서 초연 공연을 시작했다.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를 코믹하고 흥미롭게 표현한다. 코믹함과 더불어 ‘스페셜레터’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군대스리가’ 등의 남성미 있는 안무는 독특한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02 / 조회 1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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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대한민국 김삼순! <내 이름은 김삼순>
2010년 에 이어 소설,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은 ‘대학로 대표 로맨틱 코미디’가 될 싹수가 보이는 오픈런 공연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반갑다. 2~30대 여성 관객들을 사로잡는 힘을 가진 원작을 더욱 빛나게 한 것은, 로맨틱 코미디 장점을 살린 무대 위 아이디어였다. 연극 에는 시청률 50%를 넘었던 16부작 드라마를 줄기로 하지만, 뚱뚱하진 않지만 나이, 혼기, 뱃살을 꽉 채운 어메이징한 서른 세 살 김삼순이 등장한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큰 축을 담당하며 “아버지,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라는 명대사를 낳았던 삼순과 아버지의 관계는 ‘모녀’ 키워드를 삽입, 앙숙이지만 찡한 감동을 주는 엄마와 삼순이의 관계로 정리됐다. 베이커리, 삼순의 집을 중심으로 잡은 무대는 대학로 로맨틱 코미디의 특성을 살려 단조롭지만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맛을 살렸다. 일수돈을 받는다는 설정으로 관객석으로 뛰어드는 삼순과 삼순 엄마 등 현장성을 강조한 곳곳의 장치들이 웃음 포인트로 발동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무기는 멀티맨의 활약이다. 7세 유치원생부터 삼순이 엄마 역할까지 종횡무진 하는 멀티맨의 활약이 관객들의 눈길을 잡는다. 뮤지컬 의 멀티맨이 횟수를 거듭하며 수십 개 역할을 더했던 것처럼, 연극 의 멀티맨 역시 그 진화가 기대된다. 조카 힘찬이와 관련된 이야기, 희진의 갑작스런 등장과 짧은 분량 등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속 차도남 현빈, 뚱뚱하지만 해맑았던 그녀 김선아, 매력 넘쳤던 려원, 다니엘 헤니 등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모습과 감동을 떠올리며 연극을 끼워 맞추자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무대 위 김삼순 역시 대한민국 김삼순들이 동감하고, 감동하면서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무지개 너머 귀여운 파랑새들이 행복에 잠겨 날아다니는데 왜, 왜 나라고 날 수 없겠어요. 왜 나라고 사랑할 수 없겠어요”라는 삼순이의 마지막 대사가 대한민국 솔로들에게 희망이 되어 날아온다. 연극 은 오픈런으로 시작을 알렸다. 나날이 진보할 수 있는 창작, 오픈 런 두 가지 열쇠를 쥔 연극 배우들의 물오른 연기를 기대해본다. 연인, 친구, 때론 혼자 즐겨도 괜찮을 연극 은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2.07 / 조회 1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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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 <내 이름은 김삼순>
2011년, ‘파리의 연인’, ‘막돼 먹은 영애씨'등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연극, 뮤지컬들의 등장이 예고된 가운데 그 첫 주자로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원작으로 한 연극 이 대학로 무대에 올랐다. 나이, 혼기, 속살을 꽉 채운 대한민국 미스(MISS)들의 심금을 울렸던 드라마의 압축판인 이번 공연에서는 삼순이 특유의 걸쭉한 대사, 1인 7역으로 활약하는 멀티맨, 멀티걸들이 선사하는 새로운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연극 은 대한민국 여성 솔로로 살아가는 33살 삼순이의 내면과 엄마와의 관계에 집중한 장면을 연출해 2~30대 여성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무게를 실었다. 연극으로 탄생한 ‘옥탑방 고양이’에 이어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연극대본 작업에 참여한 박은혜 작가는 “원작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왔을까’라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며 “16부작 드라마를 100분 안에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방송과 소설에서 할 수 없는 현장성에 치중했다”고 밝혔다. 공연장면삼순아, 두드리지마. 나 이제 안 열려.악, 죄송해요!당신 뭡니까?! 근데, 케익에 뭘 넣은 거야? 맛있네무직에 서른 세 살! 와우. 당신이란 여자, 어메이징한 여자!옹, 나도 취업한다규!삼순이, 당신 케익 맛~와우!삼순아, 우리 다시 시작해볼까?원통하도다, 내 아들이 만나는 여자가 왜 저런다니~. 삼순이와 삼식이삼순아 돈 받아와라~.이년아, 네가 하고 싶은대로 살아~.이안에, 다니엘 헤니 있다~.대학로 로맨틱 코미디로 탄생한 연극 은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1.27 / 조회 1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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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서른 셋! 당신에게 바치는 <내 이름은 김삼순>
나이, 혼기, 군살. 속이 꽉 찬 그녀. 김삼순의 결혼 예상도는 올해도 흐림이다. “김삼순, 이 이름만 바꾸면 나도 시집갈 수 있다!”고 외치는 30대 캔디 삼순에게 달콤하고도 씁쓸한 제안이 들어온다. “계약연애 합시다, 당신도 오 천 만원 필요하잖아, 콜?” 2005년, 대한민국 여자 솔로들의 허한 마음을 달래줬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다. 연극 은 전국시청률 50%를 넘기며 ‘김삼순 신드롬’으로 일으켰던 드라마의 첫 연극무대라는 점,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통해 차도남으로 주목 받고 있는 현빈(장도영 역) 캐릭터의 까칠한 매력을 연극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개막 전부터 주목 받고 있는 작품이다. 연극 연습현장16부작 드라마의 압축판인 연극 에서는 33세 파티쉐 김삼순과, 그녀가 근무하는 베이커리 사장이자 계약연애 상대인 장도영 사이에 벌어지는 좌충우돌 로맨스를 집중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드라마의 힘이기도 했던 김삼순 특유의 걸쭉한 대사, 가슴 아픈 과거를 가진 까칠남 도영의 매력과 함께 멀티걸, 멀티맨이 펼쳐내는 코믹포인트들이 연극무대에 힘을 실었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이름을 알렸던 다니엘 헤니(헤니 역), 연극 이 숨겨둔 비장의 무기로 등장할 예정이다. 현우씨, 메리 크리스마스삼순아, 우리 끝났다~. 두드리지 마, 나 이제 안 열려~.나이, 33세...이름 김삼순..어라? 이 남자 내 이름 보고 안 웃네?! (황선화, 김익)우리 연애합시다, 사례는 충분히 할게요!저 그런 여자 아니거든요!오천, 콜?!어머니, 이 여자가 제 아이를 가졌어요.서른 세~엣? 니 애미랑 나이도 비슷한 여자랑! 아이고, 이놈아!아 진짜 못해먹겠네에! (김유진)삼순씨, 케익 최고!두드리지마.나 이제 안 열려.오픈런으로 무대에 오르는 연극 에는 김유진, 황선화, 김해은 세 명의 삼순이와 함께 이동하, 김익이 장도영 역할로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엑기스를 뽑아낸 연극 은 오는 1월 21일부터 상명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1.19 / 조회 10,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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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이가 돌아왔다!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 공연
‘미남이시네요’, ‘파리의 연인’, ‘막돼먹은 영애씨’ 등 2011년 드라마를 바탕으로 탄생이 예고된 공연 가운데, 가장 먼저 ‘삼순이’가 찾아온다.
지수현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2005년 김선아, 현빈 주연 드라마로 방영되어 큰 인기를 모은 ‘내 이름은 김삼순’이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나이도, 몸무게도 많은 파티쉐 김삼순과 까칠한 성격의 프렌치 레스토랑 사장 현진헌의 좌충우돌 사랑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드라마 방송 당시 김삼순의 직업인 파티쉐와 주인공이 걸었던 남산 계단, 한라산 정상 등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으며 사람들이 몰리는 ‘삼순이 신드롬’을 낳기도 했다.
대한민국 평균 여성의 모습으로 일과 사랑에 있어 꿋꿋하게 나아가는 김삼순의 캐릭터가 큰 공감을 일으킨 것에 대해 ㈜악어컴퍼니는 “김삼순만의 매력을 극대화 해 다시 한번 김삼순 신드롬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연극 은 내년 1월 21일부터 상명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 공연을 시작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12.30 / 조회 16,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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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상상하지 못한 엄마의 이별통보, 연극 ‘애자’
있을 땐 성가시고, 없을 땐 그립기만 했던 엄마 요즘 공연계는 엄마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 중 하나가 2009년 가슴 찡한 모녀의 사랑 이야기로 흥행 돌풍을 이끌었던 영화 ‘애자’를 연극화한 연극 ‘애자’다. 천륜이 맺어준 사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바로 부모와 자식. 특히 엄마와 딸이다. 연극 ‘애자’는 사고뭉치 딸과 암에 걸린 억척스런 엄마와의 사랑과 화해를 가슴 뭉클하게 그려냈다. 세상에 무서울 것 없는 대한민국 대표 청춘막장 스물아홉의 박애자. 그녀는 유별나도 너무 유별난 학창시절을 보냈다. 툭하면 싸움질에, 담배까지 핀다. 비가 오는 날이면 시를 써야한다고 학교에 가지도 않는다. 그래도 글 실력은 ‘부산의 톨스토이’로 이름을 날렸을 만큼 뛰어났다. 글 실력과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는 그녀의 성격은 한마디로 다혈질의 사고뭉치. 이런 애자를 말려줄 단 한사람, 바로 인생 끝물 쉰아홉의 산부인과 의사이자 애자의 엄마 최영희다.엄마는 눈만 뜨면 소설만 쓰는 애자를 바라보며 ‘소설 써서 빤스 한 장이라도 사봤나!’라고 말한다. 이러한 구박을 받으면서도 아랑곳 하지 않는 애자는 연신 키보드만 두드려 댄다. 왜냐? 엄마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오빠에게는 모든 걸 다 해주고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고 생각하는 그녀이기에. 하지만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옛말이 있듯 엄마는 딸 애자를 무척이나 사랑한다. 그러나 엄마와의 말다툼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중 오빠의 결혼식에 상상초월 이벤트를 벌여 아수라장을 만들고 귀가하던 그녀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엄마가 쓰러져 병원에 있다는 것. 부랴부랴 달려간 병원에는 딸에게 소리를 지르며 당차던 엄마의 모습 오간데 없고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엄마가 병원에 누워있다. 결국 엄마가 얼마 살지 못한다는 소식을 들은 애자는 결국 바쁜 오빠를 대신해 엄마와 원치 않은 동거(?)를 시작한다. 엄마와 추억을 만들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지만 애자는 엄마와 하고 싶은 게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애자와 달리 불과 몇 년 밖에 살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엄마는 딸에게 짐이 될까 두려워 수술을 포기하려한다. 이런 그녀의 모습은 우리가 외면하고 싶을 정도로 징글징글하지만 그 속내를 알고 나면 결국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바로 우리네 엄마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녀가 이런 생각을 하기까지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 오래전 자신이 운전하던 차에 가족을 태우고 가던 중 사고가 나게 되고 애자 아버지는 죽고 오빠는 불구가 됐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엄마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지금껏 살아왔다. 시한부를 선고 받고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는 엄마의 모습을 보는 애자는 마음이 아프다. 엄마와 티격태격하는 사이, 애자는 철이 들고, 엄마와의 마지막 여행을 준비한다. 그리고 엄마는 딸과 함께 떠난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에서 엄마는 깨어날 수 없을 만큼의 깊은 꿈속으로 홀로 떠나갔다. 그렇게 자신의 곁을 떠난 엄마에게 애자는 말한다. 사랑했다고.연극 ‘애자’는 뻔한 시한부 신파극이 아니다. 가족 중 누군가가 병에 걸려 죽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가족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말이다. 엄마의 죽음이라는 슬픈 이야기지만 모녀사이의 화해, 갈등 해소를 담고 있어 이 공연을 보고나면 가슴까지 따뜻해진다. 또한 이 작품은 원작의 감동과 재미를 고스란히 무대로 옮겨 놓았고 함축된 언어와 절제된 대화, 빠른 세트 교체로 연극만의 묘미를 제대로 살렸다. 언제나 내편이고 나에게 친구 같은 엄마와 그녀의 아픔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딸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다면 연극 ‘애자’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머리로 보기보다는 가슴으로 봐야하는 작품, 연극 ‘애자’는 오는 6월 20일 충무아트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5.14 / 조회 19,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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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 무서운 모녀” 금보라 & 소유진
그렇다, 또 모녀이야기다. 김영애, 최강희 주연의 영화 ‘애자’(2009년 작)가 '발랄의 대명사' 금보라와 소유진을 내세워 연극 무대에 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잠깐! 넘어지면 업어주고, 서러우면 달래주고, 배고플 땐 밥해주시는 대한민국 순정표 엄마는 잠시 넣어두도록 하자. 에는 딸의 어금니를 뽑아서 합의금을 챙기는, ‘겁나 쎄게 삥 뜯어주시는 엄마’가 등장한다. # 원작영화 ‘애자’. “영화요? 10분 보다가 말았어요” “애자네 엄마는 자식을 위한다고 궁상을 떨거나, 자신의 인생을 자식에 맞추는 약한 모습의 엄마가 아니에요. 마지막에 죽음 앞에서 자식을 두고 떠나는 장면에서 애틋함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 모습에서도 강인함이 느껴지는 엄마죠.” (금보라) 애자네 엄마는 틈만 나면 관객들의 눈물샘을 찌르려고 하는 연극무대에서는,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차별화된 엄마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애자네 엄마 박영희는 솔직하고 엄격하다. 그녀의 모습은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말투를 가진 금보라와 닮아있다.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엄마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데 또 엄마야? 이건 영화도 있잖아”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세상에 똑 같은 엄마가 있나요? 대한민국 인구 4분의 1이 엄마지만 호칭만 똑같지, 엄마는 다 다른 모습이잖아요. 모녀라는 소재가 똑같다고 해서 똑같은 작품이 나올 것 같아요? 백 명의 엄마가 나오면, 백 가지 모습의 엄마가 나와요. 좋다, 나쁘다는 관객들이 평가하는 거고 전 그냥 제 색깔로 연기하는 거죠. 전 영화도 원작 영화도 10분 보다가 말았어요, 똑같아질까 봐.” (금보라) 기센 엄마 금보라와 대결하는 기센 딸 애자로 변신한 소유진은 “영화가 정말 감동적인데”라며 웃어 보인다. 는 탤런트로 이름을 알린 그녀가 뮤지컬 , 연극 이후 선보이는 세 번째 작품이다. “연극에 대한 갈망이 커서 이 작품에 또 출연하게 됐어요. 영화 ‘애자’도 정말 잘 봤고, 또 지금 제 나이에 잘 맞는 작품이에요. 결혼 할 나이가 돼서 그런지, 엄마에 대한 사랑이 크게 생겼거든요(웃음). 엄마가 많이 아프셨을 때가 있었는데, 연습 할 때 마다 그 때 생각이 나서 가슴이 찡하죠.” (소유진) # 금보라, 25년 만의 연극무대 연극 는 금보라의 ‘25년 만의 연극 무대’이기도 하다. 강산이 두 번 변할 동안 놓아두었던 일을 다시 되짚으려고 했을 때,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을까. “글쎄…. 우리 나이가 되면 그렇게 큰 기대도 걱정도 없어요. 일단 나 스스로가 고민하는 스타일이 아니기도 하지만. 뭐 그렇게 큰 일이 나겠어요? 솔직히 대본은 큰 매력은 없어요. 죽는 역할이 얼마나 큰 매력이 있겠어요? 카메라를 벗어나서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처음 들어온 작품이 였죠. 음, 아마 다른 작품이었어도 했을걸요?” (금보라) 금보라와 소유진의 인연은 이모와 조카로 출연했던 2002년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 때부터 시작됐다. “그 때는 이모였는데, 엄마 역할을 해야 하니까 좀 그렇긴 해요(웃음). (소)유진이가 제 딸인 애자라는 말을 듣고 기분 나쁘진 않았어요. (엥? 기분 좋았던 건 아닌가요?) 에이, 나쁘지 않으면 성공한 거죠. ‘저 아이랑 같이 몇 달 동안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어휴! 가슴이 꽉 막히잖아요. 지금 연습실의 활력소는 유진이에요, 잘하고 있어요.” (금보라) 선배 금보라에게 “옆에 두고 싶은 후배”라는 칭찬을 들은 소유진이 “처음에 금보라 선배님이 엄마라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좀…” 이라며 연습실에 붙어있는 연극 포스터를 가리킨다. “처음에는 “와!” 하고 좋아하다가 바로 “근데 좀…” 이랬어요. 선배님 얼굴이 워낙 작잖아요. 옆에 서 있는 게 부담될 정도에요. 저 포스터에서 제 얼굴이 더 크게 나왔잖아요. 전 ‘얼굴을 줄여달라고 할 수도 없고, 원래 내가 더 크니까’하고 현실을 받아들였는데. 저 몰래 금보라 선배님이 대표님에게 전화를 하셨대요. “저 포스터 안되겠다, 유진이 얼굴이 나 보다 크게 나왔다”고. 배려를 많이 해주세요(웃음). 선배님은 굉장히 강한 분 같지만, 여린 면도 많고, 섬세하세요.” (소유진) # 청춘막장 스물 아홉 vs 인생끝물 쉰 아홉 깡다구 하나로 하루살이 인생을 사는 소설가 지망생 애자에게 엄마는 “네가 소설 써서 빤스 한 장이라도 사봤나”는 일침을 날리는 적군이다. 부산 일진출신 청춘막장 애자와 인생끝물 쉰 아홉 엄마의 일촉즉발 스토리는 웃음보를 자극한다. 죽음을 앞둔 엄마 영희가 애자에게 김치 담그는 비법을 알려주는 장면은 금보라, 소유진이 꼽는 ‘마음이 찡해지는’ 눈물샘 자극 장면이다. “가슴에 닿는 장면이 많아요. 특히 엄마한테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는 장면이요. 처음에 애자가 김치 담그는 법을 알려달라고 했을 때 엄마가 “네가 담근 김치를 어떻게 먹냐?” 라면서 알려주지 않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애자에게 김치 담그는 비법을 알려주겠다고 해요. 강인했던 엄마가 병 앞에서 점점 약해지고, 이별의 준비를 하는 거죠. 이 장면을 연기할 때 마다 ‘아, 나도 엄마에게 김치 담그는 법을 배워둬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소유진) 실제 금보라, 소유진의 모녀생활(?)은 정반대에 가깝다.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라는 소유진의 말에 “난 엄마랑 친하지 않다”는 금보라의 선언이 고개를 내민다. “엄마하고 별로 친하지 않아요. 성격이 달라요, 안 맞지. 예를 들어, 식당에 가도 우리 엄마는 비싼 집을 싫어해요. 전 “내가 이 정도는 살 수 있다, 기왕 먹는 거 맛있게 먹자”고 해도 엄마는 “비싼데 왜 이런 걸 먹냐”고 하세요. 딸이 돈 쓰는 게 싫어서 그러시는 거지만, 전 그 말도 싫어요. 예전에는 이런 일이 있으면 “그럼 난 집에 가겠다”고 했는데, 조금씩 맞춰가고 있어요. 엄마도 가능하면 저한테 맞춰주려고 하세요.” (금보라) 엄마에게 엄격한(?)딸인 금보라는 3남 2녀의 아이들에게도 “원칙을 내세우는 엄격한” 엄마다. “도에 지나치는 걸 해달라고 하거나, 그런 일을 하겠다고 하면 가차없이 자르죠. 늦게 들어온다 뭐 이런 건 가차없죠.” (금보라) # 소유진 “금보라 선배님, 시어머니로는 좀….” 선배 금보라가 시어머니가 된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마!”라는 금보라의 입막음을 넘어 소유진은 “선배님 같은 엄마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로 에둘러 간다. “좋은데, 깐깐하신 면이 있으셔서요(웃음). 엄마면 최고일 것 같아요. 평소에 따님을 챙기시는 걸 보면 정말 그렇게 잘 챙기실 수가 없어요. 제 로망이라고 해야 하나? 그냥 엄마를 믿고 의지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며느리는 좀…. 푸하하.” (소유진)“유진이처럼 돈을 버는 며느리가 있으면 좋겠지만, 남편을 만날 시간도 없이 바쁠 것 같다”는 금보라의 말처럼 요즘 그녀는 드라마, 라디오, 연극으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삼 년 정도 여유를 가지고 쉬면서 지냈어요. 전 지금처럼 이렇게 바쁜 게 좋아요. 라디오 생방송 스케줄 때문에 연습 중간에 빠져야 할 때는 선배님, 동료들에게 미안하죠. 연극으로 돈을 벌기는 힘들어요, 하지만 여기에서 에너지를 얻는 것 같아요. 가장 인간적인 장르가 연극이거든요. 배우는 결국 연극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소유진) 금보라 역시 “이곳에서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다”는 말로 연극 무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설명했다. 25년 만에 다시 마주하게 될 관객과의 호흡. 그녀는 연극에 대한 걱정도, 기대도 없다고 했지만, 연습현장에서는 에 쏠린 금보라의 뜨거운 마음과 만날 수 있었다. “기자는 믿지 않는다”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기로 유명한 그녀가 연극 홍보를 위해 기자들과 마주한 장면만 봐도 말이다. 촘촘히 담고 있으면서 드러내지 않는 마음, 모른 척, 관심 없는 척, 은근하게 챙기는 마음. 연극 속 모녀의 모습이 딱 이렇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 (club.cyworld.com/docuherb), 극단 인아 제공
2010.04.21 / 조회 11,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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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모녀, 금보라 소유진 연극 <애자> 연습현장
세상 무서울 것 없는 대한민국 대표 청춘막장, 스물 아홉 박애자 양 ‘뒷덜미 잡기 권법’으로 애자를 휘어잡는 여인, 쉰 아홉 최영희 여사영화 ‘애자’가 연극 로 돌아왔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엄마의 죽음과 마주한 모녀 이야기를 다룬 연극 에는 “영화가 정말 좋아서” 작품을 선택했다는 소유진과 “연극이 하고 싶어서” 출연을 확정지었다는 금보라가 출연한다. 원작을 만든 정기훈 감독이 모녀 400쌍의 인터뷰 취재를 통해 포착해낸 '모녀들의 지지고 볶는 에피소드'는 연극 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25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금보라는 “(소)유진이와는 2002년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에서 이모와 조카로 출연했었는데, 모녀 인연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고 밝히며 “친구같은 모녀라 그런지 그 때 보다 더 편안하고 친근한 사이가 됐다, 애교가 넘치는 유진이 덕분에 연습실이 활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뮤지컬 , 연극 에 출연했던 소유진은 선배의 칭찬에 “금보라 선배님이 계실 때 연습실 분위기가 즐겁다”고 답하며 “손수 간식을 챙겨오시는 선배님은 연습실 스탭들에게 정말로 엄마 같은 존재”라고 덧붙였다. 밤 10시까지 계속된 연습 강행군에는 금보라와 함께 엄마 영희 역으로 출연하는 최정연,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애자 역에 더블 캐스팅 된 송지영과 함께 조남희, 윤진하, 이나경, 박경호가 함께했다. 연습을 마친 금보라와 소유진은 “연극 는 쥐어짜는 신파 모녀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공감할 수 있는 작품” 이라며 모녀 관객들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연극 는 4월 30일부터 6월 20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된다. "나는 부산의 톨스토이야~" 애자 (소유진)"소설 써서 빤스 한 장이라도 사봤나?" 영희 (금보라)꽃중년, 영희의 대학동창 윤동팔 (조남희)와 영희 "오빠 밉다, 싫타!" 애자 오빠, 박민석(윤진하)와 애자 애자의 바람둥이 남친, 양철민(박경호)억척엄마가 변했네엄마의 이별통보"내가 엄마 없이 살 수 있을까요?"우리 딸, 김치는 누가 챙겨주지?엄마, 당장 수술해!선생님, 가망이 없습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 (club.cyworld.com/docuherb)
2010.04.15 / 조회 1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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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러브 시즌2> 아픈 사랑의 기억, 지워드릴까요?
지난해 시즌 1으로 초연된 창작 뮤지컬 가 시즌2로 새 단장을 했다. 는 우연히 찾아 들어간 영화관에서 사랑의 기억을 잊기 위해 천사들에게 기억을 제공하며 사랑을 되짚어 본다는 독특한 설정의 로맨틱 코미디. 이번 무대에서 삼류 음악가 남자주인공 ‘명훈’ 역에는 에서 열연한 박일곤과 월드버전에서 활약한 김승대가, 여주인공 ‘수희’ 역에는 에서 주목받은 김소향과 등에 출연한 지니가 각각 나누어 연기한다. 시즌1 당시 대사를 절제하고 노래가 대사를 대신하는 쏭쓰루(song through) 형식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 작품은 시즌 2에서 등에서 음악을 책임진 장소영 감독이 합류했다. 지난 14일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가진 프레스콜에서 장소영 음악감독은 “시즌2에서부터 합류하는 것이라 부담이 됐지만 참여하고 싶은 작품이었다”며 “대중적으로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곡들을 위주로 작품과 잘 어우러지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최장열 연출은 “지난 시즌이 단골 레스토랑이 배경이었다면 이번 무대는 영화관으로 옮겨 의상과 노래면에서 화려함을 강조했다”며 “마지막 결론도 관객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향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에는 개그맨 김기수가 멀티맨 역할로 활약한다. 그는 “대본을 읽어보고 마음에 들어 바로 연습에 들어갔다”며 “천사를 가장한 악마 같은 러브 콜렉터와 신부 등에서 나오니 기대 해달라”며 각오를 다졌다.는 12월 31일까지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10.15 / 조회 11,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