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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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오랜 여운 남기는 무대, 이순재·고두심의 <사랑별곡> 개막
‘꽃할배’ 이순재와 고두심, 송영창이 주연을 맡은 연극 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2일 개막한 이 작품의 제작진은 8일 극중 일부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간 다양한 연극을 소개해온 연극열전이 올해 다섯 번째 시즌의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은 충남 서산의 한 시골을 배경으로 고단한 삶에 지친 40대 중년부터 죽음을 앞둔 80대 노부부까지 다양한 세대의 삶을 잔잔하게 그려내는 연극이다. 2007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10년 이라는 제목으로 초연돼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날 이순재와 고두심·송영창 등 출연배우들은 극중 네 장면을 시연했다. 먼저 박씨 역을 맡은 이순재와 그의 아내 순자로 분한 고두심이 등장했다. 무뚝뚝한 어조로 말을 주고받으면서도 내심 서로를 살뜰히 배려하는 노부부의 모습은 처마 위로 빗물이 떨어지고 앞마당엔 꽃이 핀 한옥 무대와 어울려 따스한 감성을 전했다. 다음으로는 이순재와 함께 박씨 역을 맡은 송영창이 무대로 나왔다. 박씨가 아내를 저승으로 떠나 보낸 후 딸과 갈등을 빚는 장면이다. 딸 영순(박초롱 분)은 아버지가 한평생 어머니의 속을 썩이며 홀대했다고 원망을 퍼붓지만, 노부부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웃 창수네(김현 분)는 박씨가 누구보다 아내를 염려하고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며 박씨를 두둔한다. 말없이 앉아있는 송영창의 그늘진 표정은 아내에 대한 미움과 미안함, 슬픔이 뒤섞인 심정을 대사 없이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어 이승을 떠난 순자가 젊은 시절 사모했던 오라버니 김씨(정재성 분)를 만나는 장면, 그리고 박씨가 오랜 친구 최씨(서현철 분)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이어졌다. 평생 남편을 뒷바라지해온 순자는 숨을 거둔 뒤에도 마음 편히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혼자 남을 남편을 걱정한다. 여든의 나이에도 정정한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한 이순재와 이후 2년 만에 연극에 출연하는 고두심, 에 이어 올해 벌써 세 번째 연극에 출연하는 송영창은 모두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섬세한 표정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조연배우들 역시 탄탄한 연기로 감칠맛을 더했다. 특히 최씨 역을 맡은 서현철은 구수한 사투리를 써가며 죽음을 앞둔 노인의 쓸쓸한 심경을 눙치듯 표현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에 이어 의 연출을 맡은 구태환은 시연이 끝난 후 “이 작품을 통해 가족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정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관객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따스하고 온기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은 오는 8월 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5.09 / 조회 10,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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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별곡> 이순재 "고두심, 며느리에서 부인으로 바뀌어 너무 좋아"
관록의 연기를 선사하고 있는 대배우 이순재와 고두심이 부부로 연극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다. 화해와 용서를 통해 깊고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줄 연극 이 오는 5월 관객들을 찾아온다. 3일 낮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수많은 취재진들이 모여 열띤 취재열기를 보여주었다. tvN 예능프로그램 를 비롯해 그동안 드라마, 영화, 연극 무대를 통해 국민 아버지부터 괴짜 할아버지까지 폭넓은 인물로 변신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순재와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 3사의 연기대상을 모두 휩쓴바 있는 고두심, 그리고 개성 넘치는 인물로 쉼 없이 무대를 채우고 있는 송영창이 으로 한 자리에 모였기 때문.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는 연극열전의 첫 작품 은 작가 장윤진이 쓴 2007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 공모전 대상 수상작으로 원제인 의 이름으로 지난 2010년 초연을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충남 서산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나물을 팔며 남편과 자식을 위해 일평생 희생했지만 죽는 순간까지 첫 사랑을 잊지 못하는 노년의 순자와, 그런 그녀가 미워 속을 썩이지만 결국에는 용서를 비는 남편 박씨의 이야기가 진한 감동을 실어오는 작품이다. 2012년 연극 에 이어 2년 만에 순자 역으로 연극 무대에 서는 고두심은 "이순재 선생님이 하신다고 해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면서 무엇보다 이순재와 한 무대에 서는 것을 고대하는 모습이었다. "드라마에서는 매번 남편 없이 여러 아이들을 거느리고 달려가는 역할을 맡았었는데, 연극에서는 더블 캐스트로 두 명의 남편이 생겨서 행복하다. (웃음) 순자 역을 맡으니 친정에 온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 드는데, 오랫동안 어머니 역을 해왔던 것이 큰 토대가 되고 있다."(고두심) 1995년 방영된 KBS 드라마 에서 시아버지와 며느리로 고두심과 작품을 꾸려본 적 있는 이순재는 "젊었을 때에 고두심이 너무 예뻐서 먼 발치에서 '저 여자와 한번 연기해 봤으면'하는 마음이 언제나 있었다"면서 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번 작품에서 남편 박씨 역을 맡아 부부 호흡을 맞추게 되어 기쁘다는 그는 "어떤 역도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의 배우"로 고두심을 칭하면서 스스로도 "박씨는 전에 맡아본 적 없는 투박하고 거친 촌로 역으로, 모처럼 새로운 역할이라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원작 자체가 아주 아름다우며, 지금 세대가 잃어버린 사랑의 모습이 담긴 투박하고 소박한 작품"이라며 공연에 대한 신뢰를 십분 드러내었다. 이순재와 함께 남편 박씨 역을 맡은 송영창 역시 작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사랑하지만 정작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던 옛날의 사랑 모습과 어떻게 사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게 있을 것"이라 말한 그는 "녹음기를 틀어놓고 이순재 선생님의 대사를 녹음할 정도로 대한민국 배우들의 멘토와 같은 이순재, 고두심 선생님과 함께 하는 것이 영광이라 초심으로 연습 중"이라며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말했다. 1956년 데뷔, 올해로 58년 간 배우로 살아온 이순재는 이날 연기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연기는 계속적인 창조작업"이라 말하며 "역할이 바뀔 때마다 새로움을 창조해내고 이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보람으로 지속해 나가는 것이 연기의 본질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젊은 배우들이 화술에 힘쓰지 않는 것과 난무하는 비어와 속어들의 사용을 지적하며 "연령, 계층, 시대를 초월해서 전달되어야 하는 것이 말이며, 연극작업을 통해서 언어를 순화하고 보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초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공연의 연출 역시 구태환이 맡는다. 그는 "시적 언어가 살아있는 작품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존재하는, 불가능할 것 같지만 가능한 것들에 대한 작품이다.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캐릭터와 가족사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좀 더 아름답게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이야기 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세 명의 배우 외에 에는 순자가 잊지 못하는 첫사랑 김씨 역으로 정재성이, 남편 박씨의 오래된 친구 최씨 역의 서현철, 남문철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사랑 그 이상의 애틋함이 담긴 인생을 이야기 하는 은 오는 5월 2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막을 올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2014.04.03 / 조회 17,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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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별곡> 이순재 고두심, 용서와 이해 나누는 부부 변신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는 연극열전의 첫 작품 이 오는 5월 2일 본 공연의 막을 올린다. 전라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첫사랑의 기억을 가슴 속에 묻고 가족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온 순자와 그의 남편을 주인공으로 하는 은 40대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겪어 온 이들의 삶과 죽음, 그 사이에 스며든 깊은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 특징. 극작가 장윤진 작으로 2007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었던 이 작품은 2010년 원제인 으로 초연했으며, 당시 죽음마저 깊은 삶의 한 부분으로 끌어안는 통찰력을 담담한 시선으로 표현해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을 얻은 바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관록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시장에서 나물을 팔며 살아가면서도 죽는 순간까지 첫사랑 김씨를 마음에 품고 있는 노년의 순자 역은 고두심이 맡아 강인하면서도 여린 어머니의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아내가 미워 평생 속을 썩였지만 결국 용서를 비는 순자의 남편 박씨 역에는 최근 tvN 에서 '의지의 직진 순재'로 중용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이순재와 등으로 꾸준히 무대에 서고 있는 송영창이 함께 나선다. 또한 80대에도 여전히 오랜 친구 박씨와 티격태격하며 지내는 최씨 역에는 서현철, 남문철이, 순자가 가슴에 품은 첫사랑 김씨 역에는 등의 정재성을 만날 수 있다. 쉽게 휘발되는 사랑이 아닌 그 이상의 애틋함과 정, 그리고 인생을 이야기하는 은 초연에 이어 구태환 연출로 오는 5월 2일부터 8월 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2014.03.27 / 조회 7,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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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73] 우리, 철들지 말자! 연극 ‘에어로빅 보이즈’
13년 밴드생활에 남은 거라고는 긴 머리카락이 전부인데 그것마저 없어질 판이다. 폼생폼사, 간지에 죽고 간지에 살지만 소녀시대가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이 아저씨삘 오빠들은 철이 덜 들었다. 울고 떼를 써도 소용이 없자 도살장 끌려가듯 미용실에 들어선 오빠들의 행태는 가관이다. 머리카락을 자르기 위해서는 잘리는 당사자보다 그들의 머리카락에 손을 대야하는 미용사의 간이 더 커야할 만큼 건장한 남자들은 상상 이상의 유아적 만행을 보여준다. 세 살하고도 한 사 개월 정도 더 됐을까 싶은 이들의 나이는 자그마치 서른 넷. 눈물 나는 나이다. 서른은 넘었는데, 어느새 원치도 않은 후배들로 가득하게 됐는데, 이룬 것은 없고 남는 것도 없으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래서 고등학생 초롱이가 초롱초롱하게 묻는다. 그렇게 살고 싶니? 언제 철들래? 무시무시한 이름만큼 웃기는 ‘지구멸망’은 데스메탈 공연만 하는 홍대 클럽의 이름이다. 그 안에는 더 무시무시한 이름만큼 더 웃기는 밴드 ‘지옥의 사생아들’이 있다. 머리도 흔들고 시뻘건 깃발도 흔들며 전기톱도 흔들지만 가득한 건 빈 객석뿐이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지구멸망이 폐업을 하게 되면서 동시에 은퇴하게 된 지옥의 사생아들은 보스이자 클럽사장을 도와 헬스클럽 홍보 일을 하게 된다. 저당 잡힌 이 헬스클럽은 무고한 사장의 딸 초롱이 운영하고 있다. 쫙 달라붙는 가죽옷에 문신 현란한 팔뚝을 내밀고 긴 머리 휘날리며 전단지를 나눠주지만 나라도 가기 싫어질 헬스클럽의 회원 수는 당연히 줄어든다. 현실에 내던져진 네 명의 아저씨 비슷한 오빠들은 불행해 보인다. 그 비참함의 끝은 이미 알고 있던 회복 불가능의 상태를 스스로 발설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일상적이고도 상식적인 어른들의 삶으로 편입하기 위해 음식점 주차안내원, 보험회사 영업원 등으로 취업한 그들은 자포자기의 상태다. 연극은 자신이 무력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지점, 더 이상 꿈으로 먹고 살 수 없는 현실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는 그 지점에 있다. 꿈과 현실의 어중간한 위치에서 불편한 자세로 서 있는 삼십대의 때늦은 방황은 이미 익숙한 소재다. 끊임없이 반복되지만 계속해서 연민할 수 있는 이 소재의 힘은, 그것이 서른을 넘긴 시대의 대부분 사람들에게 동질감만으로도 위로를 줄 수 있다는 데 있다. 상처를 논하기에는 너무 자라버린 몸을 이끌고 일종의 허무함 속에서 안절부절못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그렇듯, 섣부른 희망을 말하기에 우리의 주인공들 역시 너무나 무기력하다. 세상물정 모르며 몸에 비해 한참이나 모자란 내적 성숙도와 도저히 나타날 것 같지 않은 인생역전의 기회는 그들의 비현실적 일탈기간이 너무 길었음을 알린다. 이 끈덕진 고통은 매일 헬스장으로 출근해 해결되지 않는 공허함을 뛰는 것으로 달래는 순옥의 답답함과도 일맥상통한다. 언제나 올나이트인 인생에 번쩍거리는 해는 언제나 쨍하고 뜰까. 그렇다고 그들이 마시는 술의 끝 맛이 한없이 쓴 것만은 아니다. 연극에는 미화시키거나 아름답게 각색하지 않았지만, 버리는 척 했어도 완전히 버려지지 않는 꿈의 낭만이 존재한다. 사람 좋은 웃음으로 끝까지 철들지 않을 것 같던 보스가 담배를 피우며 울 때, 우리가 느끼는 것은 정신 차리고 세상 좀 바로 살겠거니, 라는 안도감이 아니라 더 큰 패배감이다. 그러니 마음의 청춘들이여, 우리 끝까지 철들지 말자. 한물 간 밴드들은 클라크가 슈퍼맨으로 변신하듯 기가 막힐 전환점을 얻지는 못하지만 그래서 더 외롭고 괴로운 진통 속에서 아직 죽지 않은 열정을 피워낸다. 에어로빅 체조대회에 출전하는 이 전사들은, 웃기지만 차마 웃을 수 없도록 진지하다. 데스메탈에서 에어로빅으로의 황당한 변화만큼 연극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그러나 네 명의 오빠들처럼 완전히 철들지 않은 웃음이다. 연극에는 패기와 꿈, 어쩌지 못하는 진실함이 있으나 성숙하지 못한 형태로 나타난다. 상황과 감정에 대한 노골적 대사와 태도는 여물지 못한 느낌이다. 아직도 뛰고 있는 삶의 맥박을 느끼게 해 줄 마지막 대회장면 또한 감질나다. 그럼에도 어설플 수 있는 연극의 요소들은 어설퍼야만 하는 인물들을 연기하는 배우에 힘입어 안전한 상태로 관객을 맞이한다. 진지한 성찰과 삶에 대한 애정도 따뜻하게 다가온다. 연극 ‘에어로빅 보이즈’는 2010 차세대 연출가 인큐베이팅 지원 사업 ‘요람을 흔들다’ 선정작으로, 뒤를 이어 1월 9일부터 12일까지 연극 ‘고리끼의 어머니(임세륜 연출)’, 14일부터 16일까지 ‘사라-0(이성구 연출)’이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1.07 / 조회 14,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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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눈물겨운 성장통, 연극 ‘에어로빅 보이즈’
한물간 데스메탈 밴드의 에어로빅 도전기, 연극 ‘에어로빅 보이즈’가 2011년 1월 5일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개막한다. 연극 ‘에어로빅 보이즈’는 2010 차세대 연출가 인큐베이팅 사업 ‘요람을 흔들다’ 프로그램에 공모, 쇼케이스를 거쳐 선정된 작품이다. ‘요람을 흔들다’는 서울연극협회 주관 하에 가능성과 장래성 있는 젊은 연극 연출가를 선발해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연극 ‘에어로빅 보이즈’는 도시적 삶의 외로움을 특유의 날카롭고 감각적인 극적 구성으로 그려냄으로써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받아 온 최원종이 극작 및 연출을 맡았다. 이 작품은 13년간 공연해 온 홍대근처의 데스메탈 클럽이 폐업을 하면서 졸지에 은퇴 하게 된 데스메탈 밴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휘트니스의 홍보를 도우며 에어로빅 체조대회에게까지 나가게 된다. 아직 심리적으로는 어른이 되지 않았으나 홀로 설 때가 됐다며 차가운 현실로 내동댕이쳐진 30대의 불안함이 유쾌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관계자는 “그동안 강렬하고 그로테스크하면서도 파격적인 주제를 다뤄온 최원종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벗어나 데스메탈 멤버들의 좌충우돌 에어로빅 대회 도전기를 통해 더 이상 청춘이 아니라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된 30대를 그리고 있다. 뭔가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안절부절 하게 되는 34살, 변신의 열망으로 뜨거운 34살의 젊은 고통과 희망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극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데스메탈과 에어로빅 퍼포먼스를 통해 젊음의 끝자락에서 그들의 열정을 불태우는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작품의 극작 및 연출 최원종은 열정 3부작 ‘외계인의 열정’, ‘연쇄살인범의 열정’, ‘피투성이 벌레들의 열정’을 통해 사랑을 욕망하는 자들의 참담하고도 절실한 몸부림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바 있다. 2007년부터는 ‘청춘, 간다’, ‘청춘의 등짝을 때려라’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현대 젊은이들의 불안과 일탈의 심리를 리얼하게 묘사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배우로는 박재운, 이우진, 송재룡, 염혜란, 박완규, 김승환, 박초롱 등이 함께하며 1월 7일까지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28 / 조회 1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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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69] 2010년의 마지막 축제, 연극 ‘휘가로의 결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규모의 선물이라 할만하다. 이 거대한 내용물은 겉포장만 요란한 상투적 선물일수도 있겠다는 우려와 달리 이미 알고 있음에도 선물의 가장 큰 매력이자 절대조건인 서프라이즈!에 성공했다. 참으로 실속 있고 아기자기하며 위트로 가득하다.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다듬어진 이 연극은 제목처럼 휘가로의 결혼을 둘러싼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내용을 나열하는 것이 결례가 될 만한 보마르셰 원작이 이토록 유쾌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단언컨대 배우들의 기절할만한 연기에 있다. 국내 연극계에서는 보마르셰라는 이름만큼이나 유명한 배우들, 이를테면 이영범, 김태훈, 이지하, 이항나, 이승호, 차유경 등등등. 비록 오페라의 아리아는 없을지라도 한없이 귀여워지길 마다않는 배우들의 사랑스러운 연기는 보는 재미의 무한상승선을 그린다. 스페인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당시 프랑스 귀족사회, 축소해 말하자면 권력의 악용을 비판하는 이 작품은 한가로운 귀족생활과 생명유지를 위해 모든 기지를 발휘해야하는 천민의 대립을 그려 프랑스 대혁명의 전주곡으로 불린다. 신랄한 사회풍자, 재치, 외설성 등으로 서민층 관객들에게 환호를 받았으나 보수적 관객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휘가로의 결혼’은 알마비바 백작의 어리석은 오만함과 그의 하인 휘가로의 기지를 축으로 진행된다. 하루 동안 정신없이 벌어지는 사건들은 스스로 초야권을 포기했으나 하인의 아내가 될 스잔느를 탐하는, 당시 귀족의 전형으로 읽히는 알마비바 백장의 욕망에서 시작된다. 상황과 대립되는 욕망은 백작뿐 아니라 백작부인, 세르뱅, 마르세린느 등을 통해서도 표출되는데, 이 작품에서 욕망은 인물들의 성격과 직결돼 있다. 휘가로와 결혼하길 원하는 마르세린느, 아직 어린 소년인 세르뱅과 백작부인의 은밀한 정 등, 실제 이 작품이 공연될 당시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은 날카로운 풍자보다 진한 외설성과 관련돼 있다고 할 만큼 욕망은 주요 소재로 자리한다. 그러나 우리가 당시의 부도덕한 사회문제를 보며 무릎을 칠만한 통쾌함이나 기분이 언짢아질 불쾌함을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방면에서 만연하고 있는, 이른바 막장성 불륜과 은밀한 욕망 역시 농도만큼 직접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실험극장 50주년 기념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연극 ‘휘가로의 결혼’에서 이 시대를 사는 관객들이 가장 크게 섭취할 수 있는 영양은 희극, 그 희극의 재기발랄함과 솔직함이다. 앞서 언급했듯 연극 ‘휘가로의 결혼’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연출과 배우들은 인물의 특성을 예리하게 캐치, 시원하게 표현하므로 저마다 독보적 성격의 캐릭터들을 부활시켰다. 이는 보마르셰가 탄생시킨 캐릭터의 개성이 매우 매력적이라는 것도 한 몫 한다. 감상적이고 몽상적이나 아직 도덕에 대한 의식이 자리 잡고 있는 백작부인, 꾀가 많고 반항적이지만 명랑하며 유쾌한 휘가로, 아직 소년인 만큼 열정적인 반면 충동적이기도 한 세르뱅,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즐거움으로 가득한 스잔느 등이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는 기가 막힐 희극적 조화를 이룬다. 또한 원작 그대로 살려낸 재치 있는 언어와 순발력 좋은 제스처 등은 중첩돼 터지는 어지러운 사건들이 산발되지 않고 하나의 축으로 단단하게 묶이도록 돕는다. 개구지고 천진한 듯한 표정 뒤에 숨은 희극의 영리함이 빛을 발한다. 폼생폼사 귀족들이 풍자와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이 시끌벅적 요란한 한바탕 소동은, 그러나 그 누구도 매몰차게 내치지 않는다. 무대, 의상, 언어, 인물 등 연극 ‘휘가로의 결혼’은 원작에 충실했다. 상징성 짙은 의자, 리본, 발령장, 핀 등의 소품도 생생하게 살아있다. 지금도 우리를 감탄하게 하는 재치와 유머, 통찰력이 고스란히 전해질만큼 연극은 정직하면서도 진실했고, 무엇보다 관객을 존중했다. 예고된 해피엔딩이 2010년 마지막 축제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더불어 극단 실험극장의 50년 역사와 그 시간만큼의 노고에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21 / 조회 1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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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원작에 연극적 볼거리와 재미를 더한 연극 ‘비계덩어리’
모파상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 ‘비계덩어리’가 이달 4일부터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이 연극은 탄탄한 소설 원작을 뼈대로 한국적 상황과 연극적 볼거리가 맞물려 새롭게 번안된 작품이다. 소설 ‘여자의 일생’ 등의 세계적인 작품을 남긴 모파상은 일생동안 매독과 편두통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던 예술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들은 그의 불행한 내면을 반영한다. 특히 염세적인 인물 설정에 있어서 더 그렇다. 그는 그러한 인물들을 객관적으로 묘사함으로 인물의 이중성과 추악함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연극 ‘비계덩어리’ 또한 이를 바탕으로 인간내면의 뿌리 깊은 이중성과 탐욕, 위선을 꼬집는다. 다소 어둡고 심각해 질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연극은 구태환 번안으로 부드럽고 매끄럽게 다져졌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 그 중간 위치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놓지 않도록 연극적 재미를 더했다. 배경은 6.25 남북전쟁이 한참인 한반도다. 서울의 유력자, 창녀 수향을 포함한 7명이 부산으로의 피난을 위해 마차에 승차했다. 대전에 이른 일행은 국군대위의 검문을 받고 잠깐 머물게 됐다. 그들은 모두 통행증을 소지하고 있지만 국군대위는 보내줄 생각을 않는다. 7명의 승객은 발을 동동 구른다. 군군대위의 요구는 창녀 수향, ‘비계덩어리’와의 잠자리였다. 연극은 극한 상황이 아니라면 만나려야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한데 뭉쳐 놨다. 잡지사를 운영하던 배부장 부부와 민주주의자 오병구, 막걸리 장사로 돈을 번 이춘삼 부부와 수녀, 젊은 창녀 수향이 그렇다. 그들은 권위와 신분을 일단 접고, 머리를 하나로 모아 창녀 수향을 설득해 탈출할 궁리를 한다. 그들이 굶주릴 때 그들과 떡을 나누며 친절을 베풀던 창녀 수향이다. 그들의 관심은 일단 자신의 생존 자체에만 있다. 자신들에게 피해가 번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들은 탈출이란 목적달성을 위해 희생의 참의미와 삶의 참된 원리까지 거론하며 창녀의 희생을 은근 강요한다. 관객들은 그들의 노골적인 모습을 보며 현 사회의 뿌리 깊은 비양심의 비명소리를 듣는다. 그나마 수녀가 그 중립의 자세를 지키는 듯 보이지만 그야말로 수향이 장교에게 몸을 내어주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처럼 양심과 원칙이 극한점을 만나 무너지고, 그 자취마저 찾아보기 힘든 시점에서 수향의 불행은 이미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듯 씁쓸함을 더한다. 무대는 7개의 방이 둘러져 당시 한옥 마당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소박하고 차분한 무대와 집 주인은 그들의 난잡하고 추한 내면,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부조리와 대조적이다. 한편 극중 이춘삼은 신분을 감추고 지키려는 인물들 사이에서 감초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감칠맛 나는 사투리, 실감나는 연기는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러나 이춘삼을 되짚어보면 그는 먼저 기본적인 양심과 원칙을 저버리는 비열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높은 사람에게 비비고, 낮은 사람들을 유인해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입장을 몇 번이고 바꾼다. 결국 수향은 다수를 위한 희생을 자처한다. 목표를 달성한 두 부부커플은 어깨춤을 추며 모두는 목적지로 떠날 채비를 한다. 그들에게 수향은 다시 ‘부끄럽고 천한 여자’다. 마지막 에필로그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마차에 몸을 실은 그들의 모습이다. 무표정의 그들은 유쾌한 음향과 함께 관객들에게 씁쓸한 미소를 남긴다. 뉴스테이지 김미성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6.10 / 조회 18,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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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 2010서울연극제-2] 나는 과연 무죄인가, 연극 ‘심판’
보이지 않는 감옥 속에 갇힌 현대인의 초상 “누군가 요셉 K를 중상모략 했음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그는 아무런 나쁜 짓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 날 아침 체포되었기 때문이다(카프카의 ‘심판’ 시작 부분).”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은 고통스럽다. 당황한 독자들은 한시도 머물고 싶지 않은 그 세계에서 ‘구원’되기를 원하나 카프카는 탈출구를 마련해놓지 않았다. ‘심판’에는 보이지 않는 특정 권력에 의해 생일 날 체포되는 요셉 K가 등장한다. 그는 죄목도 모른 채 체포됐으며 그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르기는 독자도 마찬가지. 그러므로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해결점은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죄를 모르기에 무죄를 입증할 수도 없는 주인공 요셉 K는 그렇게 승리가 불가능한 게임을 시작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스스로’ 말려든다. 특이한 것은 체포가 그의 일상생활에 어떠한 제약도 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렇듯 재판은 어느 지점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우연히, 그러나 필연적으로 ‘목격’됐다. 억압돼 있으면서도 자유로운 그는 평범한 일상생활을 유지하려 노력하나 ‘목격’된 재판에 의해 혼란을 겪게 된다. 요셉 K의 방에서 그의 생일을 알리던 달력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그의 일(평일)과 휴식(일요일)이 엉켰으며 시간의 흐름과 날의 변화는 의미 없는 것이 돼버린다. 요셉 K는 불안과 대책 없음으로 정체성을 잃어간다. 카프카가 ‘심판’을 집필할 당시 배경으로 삼은 시대적 상황을 배제하더라도, 이 작품은 체제 속에서 불안해하는 인간의 심리를 예리하게 그려내므로 현대인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심판’에서 재판은 한 개인의 특별한 경험이 아닌, 인간의 삶 전반을 상징한다. 요셉 K의 재판 과정은 발버둥 칠수록 단절되는 인간의 고독을 대신한다. 요셉 K는 투명하지 않은 재판에 저항하면서도 동시에 끌려간다. 종국에는 ‘개 같은’ 죽음이다. 2007년 극단 실험극장이 선보인 연극 ‘심판’은 ‘2010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무대는 작품이 전하는 답답한 만큼 삭막하고 어둡다. 결코 넘을 수 없는 서류보관함으로 이뤄진 높은 양 벽은 차갑다.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상징하는 문(혹은 벽)에는 안과 밖을 볼 수 있도록 얇은 틈이 있다. 그 안의 내부 공간들(방)은 조명으로 구분된다. 얇은 벽만으로 가린 서로의 생활을 엿보면서도 철저하게 외면하는 인간들의 관계는, 막이 없어지고 뚫려있음에도 소통하지 못하는 무대 위의 인물들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시종일관 극장을 감싸는 음악은 낮고 불안하며 배우들은 유쾌하지도, 지나치게 우울하지도 않다. 그저 나, 또는 남의 재판(삶)을 구경할 뿐이다. 극단 실험극장의 연극 ‘심판’은 대극장 무대에서 선보이는 만큼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에 대한 묘사와 동선을 매혹적이었지만 다소 산만한 느낌이 있다. 분산되는 시선은 요셉 K의 혼돈과 관객의 혼란을 동일시 시켰으나 때문에 완벽한 집중을 방해했다. 모두가 알고 있으나 대부분이 어려워하는 카프카의 ‘심판’을 통해 현대인의 자화상을 표현하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직설적인 대사 등의 전달방법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큰 기대가 있어야 아쉬움도 남는 법. 연극 ‘심판’은 무대, 배우들의 연기, 구성, 표현 방법 등을 통해 50년이라는 극단 실험극장의 역사가 실로 거대한 것임을 확인시켰다. 카프카의 ‘심판’에 도전한 극단 실험극장의 무대에는 관객과 소통하려는 시도가 엿보였고, 그 시도가 결국 성공했음을 알리며 막을 내렸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5.07 / 조회 19,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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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무대 더해진 서울연극제, 오는 27일 개막
올해로 서른 한 번째를 맞는 ‘서울연극제’가 오는 28일 개막해 5월 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다. 8편의 공식참가작과 함께 6편의 실험무대가 더해진 것이 큰 특징이다. 2010년 서울연극제 기자간담회가 지난 23일 대학로 연습실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최종원 서울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새로운 각도에서 연극제를 재탄생시키고 싶었다”고 말하며, “어려움 속에서 이어오면서 우리들만의 축제로 끝나왔던 연극제이지만 이제 시민들과 함께 나눌 것”이라며 올해의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박장렬 서울연극협회장은 연극제를 통해 선보일 작품을 두 가지로 분류해 소개했다. 지난 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8편의 공식 작품들은 극단 실험극단의 , 극공작소 마방진의 등 기존에 소개되었던 작품을 비롯, 극단 우투리의 , 극단 창파의 등의 창작 초연작도 포함되어 있다. 한국연극의 실험무대를 지원하는 ‘미래야 솟아라’ 참가작엔 총 여섯 작품이 나섰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세 편의 단편이 작가의 시각으로 펼쳐지는 극단 인의 은 “요즘 무대에서 만나볼 수 없는 진지하고, 사색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으며, 라나앤레오의 는 “연극과 영상이 교차된 실험적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극제에서는 일반관객 60명으로 구성된 관객 평가단이 공식참가작을 관람 후 리뷰를 쓰고 작품 심사에 표를 던지는 등 적극적일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공식참가작 공연 일정기간작품명단체명극장4.28-5.2부활, 그 다음극단 완자무늬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4.30-5.9심판극단 실험극장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5.5~5.9리회장 시해사건극단 우투리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5.11-5.22내일은 챔피온애플씨어터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5.12-5.16들소의 달극공작소 마방진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5.13-5.16감포사는 분이, 덕이, 열수극단 이루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5.14-5.22홍어극단 은행나무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5.19-23옥수수 밭에 누워있는 연인극단 창파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미래야 솟아라! 공연일정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기간작품명단체명5.17홀맨(Hall man)씨어터제로5.18떠나는 사람들무브먼트 당당5.19잃어버린 시간들극단 인5.20나비효과 24극단 화5.21세 마녀 이야기극단 원형무대5.22하이! 스마트월드라나앤레오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4.26 / 조회 2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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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동산> 가감 없는 그대로를 보여주겠다
영문본을 참고로 했지만 직접 번역까지 맡은 구태환 연출의 굳은 각오는 ‘체홉이 써 놓은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에 있었다. 극단 수(秀)의 2008 고전시리즈 마지막 작품이자, 올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공식 초청작인 연극 이 본 공연에 앞서 지난 10일 기자들에게 미리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홉의 작품으로 1904년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초연한 은 러시아 남부 벚꽃동산을 중심으로 몰락하는 지주계급과 새로운 세대의 교체를 희극적 해프닝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삶이 가진 비극성과 부조리함이 돋보여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계 속에 자리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간 공연 여건에 맞게 다듬어져 선보였던 체홉의 을 원 희곡 그대로 사실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이번 무대는 인터미션을 제외하고 2시간 30분 가량의 러닝타임이 예상된다. 공개된 3막은 주인공 라네프스까야 부인 가문의 토지인 벚꽃동산이 경매에 얽힌 사건을 다룬 부분으로, 신나는 무도회 장면과 경매에 넘어가지 않기를 바라는 라네프스까야의 불안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라네프스까야 역을 통해 첫 연극무대에 서는 강효성은 과거 다른 작품에서 구태환 연출과 함께 작업했던 것이 인연이었다고 말하며 평소 “삶에 대한 묵직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뮤지컬은 생선의 오동통한 살을 먹는 과정이라면 정극은 뼈에 붙어 있는 살을 발라 먹는 느낌”이라는 그녀는 “라네프스까야는 소녀 취향이 강하고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여자”이며 “내 안에 담긴 두 가지 모습 중 닮은 하나”라고 설명했다. 구태환 연출은 “작가의 말년 작이라 인생의 허망함이 그대로 드러나며, 꼭 작품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키는 체홉 작품이라는 것을 보면, 늙은 하인 피르스가 꼭 체홉의 말년 모습인 것 같아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고 이야기 했다. 피르스 역은 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에서 탄탄하고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원로배우 류순철이 맡는다. 또한 라네프스까야의 젊은 하인 야샤 역을 맡으며 구태환 연출과 같이 세 번째 연극을 하고 있는 데니안은 “연극 연습과 공연을 통해 스스로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을 느끼고 매 순간의 즐거움과 재미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언제든 작품을 할 의향이 있다”며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밝히기도 했다. 다음 번에도 구태환 연출과 같이 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생각 좀 해보겠다”며 좌중의 웃음을 터트리기도. 국내에 체홉 작품이 어느 해 보다 풍년인 지금, 극단 수(秀)의 연극 은 오는 9월 18일부터 약 한 달간 남산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연극 미리 보기즐거운 무도회의 한 때.강효성이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열연하는 데니안.곧 닥칠 어둠의 그림자를 모른 채.벚꽃동산은 경매에 넘어갔을까? 공연의 한 장면을 선보인 후 모두 자리한 배우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9.11 / 조회 13,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