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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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연출가, 극작가를 위한 연극인 재교육 프로그램 ‘플레이업 아카데미’
서울연극센터는 현장 연극인의 창작 역량을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 '플레이업 (PLAY-UP) 아카데미'(이하 ‘플레이업 아카데미’) 를 오는 31 일(월)부터 12월까지 서울연극센터 아카데미룸에서 진행한다 .
연극배우, 연출가, 극작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플레이업 아카데미'는 지난 2012년에 시작해 총 82개 강좌를 진행하고 1,511명의 연극인들이 참여한 연극인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동시대 공연예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내 유수의 연출가, 극작가, 배우, 안무가 등이 직접 강사로 참여해 현장 연극인에게 필요한 화술, 발성, 움직임, 신체행동 등을 교육하는 강좌로, 지난해에는 97.7점의 교육만족도를 기록할 만큼 연극인들로부터 열렬한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지난해에 비해 개강 시점이 늦춰진 2020 '플레이업 아카데미'는 침체된 예술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강내영(화면해설가), 강량원(연출가), 김신록(배우), 김은성(극작가), 김혜리(교수), 장재키(신경심리학자), 정영두(안무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해 총 8 개 과정을 구성했다 .
▲ 플레이업 아카데미 교육 프로그램 중 '뇌신경과 특수감각을 이용한 구체적 액팅코칭' (장재키)
▲ 플레이업 아카데미 교육 프로그램 중 '움직인다는건' (안무가 정영두)
지난해 받은 호평에 따라 올해도 ▲ 시간과 공간과 몸의 연결 - 뷰포인트 1 (배우 김신록, 8월) ▲ 안무해보기 (안무가 정영두, 9 월) ▲ 극작수업 – 희곡창작워크숍 (극작가 김은성, 9 월) ▲ 신체행동으로 설계하는 연기기술 (연출가 강량원, 9월) ▲ 연출을 위한 구성기술 (연출가 강량원, 9월) ▲ 자유로운 음성을 위하여 (국민대 교수 김혜리, 11월) 등이 계속된다.
또한 올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 (Barrier-Free) 공연 제작 과정을 알아보는 ‘공연 배리어프리버전 제작 가이드’ (화면해설가 강내영 , 9월)를 정규 프로그램으로 신규 편성했다. 현장음성해설 강의를 통해 시력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작품 제작 방법을 전달하여 제약 없는 예술 실현을 위해 나아가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 뇌신경과 특수감각을 이용한 구체적 액팅코칭 (부산 좋은 문화병원 신경과학예술원 원장 장재키, 10월)이 온라인 프로그램 줌 (Zoom) 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여 비대면 예술 교육의 지표를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연극센터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 방침에 동참해 각종 방역 물품을 구비하고, 상시 방역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플레이업 아카데미'의 매 수업시간을 3 시간 이내로 조정하고 , 참여 수강생의 발열 체크와 명단 관리를 철저히 진행할 예정이다.
'플레이업 아카데미'는 김신록 배우의 ‘시간과 공간과 몸의 연결 – 뷰포인트 1’ 을 시작으로 오는 8월 31일(월)부터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가가 가능하며, 강좌별 신청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 (www.sfac.or.kr)에서 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서울문화재단제공
2020.08.19 / 조회 4,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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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극단, 28일부터 창작극 '너의 후일은' 공연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립극단은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창작극 ‘너의 후일은’을 공연한다고 9일 밝혔다.이 공연은 시립극단이 지난해 초부터 준비한 창작극 개발 프로젝트의 첫 작품이다. 시립극단은 이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창작극 전체 4개를 선보인다. 앞서 시립극단은 이양구씨 등 4명의 극작가와 함께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창작극을 준비해왔다.연극 ‘너의 후일은’은 갑신정변 사건을 유쾌하고 서정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임오군란에서 실패를 경험한 퇴역군인 재군이 고향인 인천에서 친구의 권유로 다시 한 번 갑신정변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천시립극단 창작극 ‘너의 후일은’ 공연 포스터.중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고, 관람료는 2만원이다. 평일은 오후 7시30분, 주말은 오후 4시 공연한다. 월요일은 공연이 없다.자세한 사항은 시립극단(032-420-2790)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시립극단 관계자는 “문화를 통해 인천의 역사와 전통을 알아가고 미래 모습을 공유하려고 한다”며 “시민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09 / 조회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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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그믐' 무대에…남산예술센터 '성찰' 다룬다
남산예술센터 2018년 시즌 프로그램 공개
해석 차이로 공연 못한 '처의 감각' 개막작
윤한솔·이경성·김수희 연출 등 8편 선보여
"시대의 파국 견딘 창작자의 성찰 담아내"지난 17일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기자간담회에 우연 극장장(왼쪽)과 창작진이 참석한 가운데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서울문화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인기 소설가 장강명의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이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손님들’로 각종 연극상을 휩쓴 작가 고연옥, 연출가 김정 콤비는 ‘처의 감각’으로 다시 한 번 손을 잡는다.이들 작품은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의 2018년 시즌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난다. 남산예술센터는 한국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현상을 담은 동시대성 작품 8편을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공연한다.‘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9월 4~16일)은 장강명이 쓴 동명의 원작을 무대화한다. 원작은 2015년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해 유명세를 탔다. 남산예술센터는 창작 희곡 소재 발굴을 위해 소설을 연극으로 제작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설가 권여선의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를 무대로 옮겼다.연출가·극작가·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진세가 각색하고 연출가 강량원이 연출한다. 살인을 저지른 남자와 그를 사랑한 여자, 남자에게 자식을 잃은 어머니 세 인물의 이야기로 기억과 고통, 속죄의 문제를 다룬다. 우연 남산예술센터 극장장은 “동급생 소년을 살해한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최근에 겪은 상실감을 무대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시즌 개막작인 ‘처의 감각’(4월 5~15일)은 2016년 시즌 프로그램으로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한 ‘곰의 아내’의 원작이다. 연출가 고선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었다. 창작 초연 희곡의 경우 원작이 먼저 제작되는 것이 관례지만 고선웅 연출과 고연옥 작가 사이의 의견 차이로 각색된 버전이 먼저 초연에 올랐다.이번 공연은 원작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성사됐다. 작품은 ‘삼국유사’ 속 웅녀 신화를 모티브로 비극 속 인간의 본성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연극계에서 촉망 받고 있는 김정 연출이 보여줄 작품 해석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고연옥 작가는 “극작가가 설 자리가 점점 사라져가는 연극 제작 시스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계기가 되는 공연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이밖에도 남산예술센터는 △‘손 없는 색시’(작 경민선·연출 조현산, 4월 26일~5월 7일) △‘이야기의 방식, 춤의 방식-공옥진의 병신춤 편’(공동창작 그린피그·연출 윤한솔, 10월 4~14일) △‘두 번째 시간’(작 이보람·연출 김수희, 11월 15~25일)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작·연출 최치언, 10월 25일~11월 4일) 등을 창작 초연으로 선보인다.한국·일본·홍콩 공동제작 프로젝트 ‘나와 셀리어문의 지하철 여행’(가제, 연출 이경성·사토코 이치하라·웡 칭 얀 버디, 12월 5~7일)은 쇼케이스 형식으로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호평을 받은 ‘에어콘 없는 방’(작 고영범·연출 이성열, 5월 17일~6월 3일)은 레퍼토리 작품으로 재공연한다.남산예술센터는 지난 2년간 검열, 블랙리스트, 국가폭력, 예술계 내 성폭력, 사회적 소수자, 독재 등 한국사회와 문화예술계를 둘러싼 현재진행형 이슈를 주로 다뤄왔다. 올해 프로그램에서는 현재 한국사회가 당면한 문제의 근원을 점검하려는 창작자들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우연 극장장은 “최근 몇 년 동안의 프로그램이 사회 문제에 대한 목소리가 거센 작품들이 중심이었다면 올해의 키워드는 ‘성찰’과 ‘되짚기’로 정리할 수 있다”며 “파국을 견뎌낸 시대에 대해 창작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성찰하고 있는지를 올해 프로그램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19 / 조회 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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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의 기쁨 3화, 신성민 편
안녕오늘의 배우는 바로바로 신성민 배우!첫사진부터 훈훈 터진다 호호시작부터 장난 아니지?^.ㅜ나도 이거 쓰면서도 깜짝깜짝 놀람배우님 왜이렇게 절 쳐다보시나여 (부끄)신성민 배우는 뮤지컬, 연극을 넘나드는 배우고,첫 시작은 '모든 이의 첫 뮤지컬'로 유명한 !그리스를 소개할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내가 선택한 첫 뮤지컬'이 신성민 배우에게는 정말데뷔 무대가 되기도 한거지! ohOH다만 정식 데뷔가 아니라 스윙으로 있다가공석이 된 '소니' 역을 맡게 된거라 부상을 당한 원래 배우에게도 안타깝고급작스럽게 맡은 역이라 스스로에게도 많은좌절의 시기가 있었다고 해.그!래!도! 그 때 바로 좌절하지 않았으니신 배우님을 계속 무대에서 볼 수 있는거 아니겠수가 끝나고 의스토리가 마음에 들어 바로 오디션에 지원했대.그리고 바로 '닥터리' 역할을 맡았어.이 작품은 두번째 소개했던 최성원 배우가베드로 역으로 나왔던 작품이기도 하지! 같은 시기에 출연한 건 아니라서, 한 무대에서 볼 수는 없었지만 말야^.ㅜ 이후에 맡은 건 인데음 어 난 이거 너무 좋음...........진짜ㅋ정말ㅋ옷도 옷이고, 기럭지도 기럭지고노래도 노래고, 작품도 작품이고,얼굴도 얼굴이고, 연기도 연기고그래서 내통장은 텅장이 되었다고 한다......(비루)다른 작품은 인데자꾸만 익숙하지 않아? 아니야? 아니면 1화부터 정주행하고 와(....는 조회수를 위한 굾굾)아무튼 긔욤기욤 잘생겼어주머니에 넣고 싶(은 상상일 뿐 실행은 범죄인 걸 알고 있습니다 판사님 껄껄)아무튼 이것도 최성원 배우가 출연했던 극이야!이번에는 함께 출연했다고 함미다 두 사람의 인연이 매우아주엄청 깊군뇨둘의 인연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훈남은 훈남이랑 친한거다2015년 초까지 공연했던 뮤지컬 에서도두 배우는 재! 회!하고 배우와의 만남도 같이하고그냥 어쩌다보니 만나는 거 같즤? 후후훟두 사람은 무대 밖에서도 꼬박꼬박 만난다고 해.에 나왔던 초연멤버 신성민, 이준혁, 임철수, 주민진, 최성원 그리고철수 배우의 룸메였던 박해수 배우까지 6명이'하고싶다'라는 이름으로 배우 집단을 만들고,매주 연기에 대한 스터디를 한다고 ! (두둔)그렇게 친한 두 사람은 에서도 절친이긴 했는데, 신성민 배우가 '영민', 최성원 배우가 '선규' 역이었지.다만 영민이의 성격이...뭐랄까...ㅎㄷㄷ해서마냥 예쁘고 사랑스럽고 정다운 친구사이를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이야.(미안 유행이 지났지만 딱 한번만 해보고싶었어ㅠㅠ)이외에도 나오는 작품마다 의상들이 넘나 예뻐서훔쳐보는 (어? 응? 아냐 지켜보는....) 나는넘나 행복하고 지금 이글을 보는 너네도 행복하고.우리모두 행복하고 yeahYEAH!!!!!!!!!!큼큼....이 의상은 2013 할 때 의상이야이번 엔 안나오신다드랑....에서도 수트빨이 넘나 눈물나는 것그 와중에 배역도 '사내'라 매우 오묘하고그 사내의 작품 속 역할도 매우 오묘하다고 한다미스퉤리와 히스퉤리가 섞인 그런..미스퉤리와 히스퉤리가 섞인 만큼(라임이 좀 마음에 들어서 두번 써먹음) 저렇게 비열이 폭발하는 표정도 짓지만그래도 잘생긴 것 같다 oh my eyes지금은 에서 신병 역할을 맡음근데 이번엔 또 나무 위에 2년동안 갇힌다고 함응? 저번에는 섬에 갇히셨잖아여....그렇게 자꾸 갇힐거면 차라리 내 맘 속에 갇혀요(판사님 죄송합니다 계정이 해킹 당했나봐요)아무튼 볼 때마다 다른 매력을 가진 배우라이런저런 모습을 보고싶으나 원래 운영하시던 트위터 계정이 사라졌다는 안타까움(좌절우울슬픔눈물)^.ㅜ그렇다면 공연에서 만나야지 뭐(라고 말하며 동시에 티켓 예매창을 연다)
글/구성: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2016.02.05 / 조회 12,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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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군대>"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전쟁은 왜 하는 걸까?"
일본의 최남단 가고시마에서 약 580키로미터 떨어진 오키나와. 이곳은 17세기 전까지 독립된 류큐 왕국이었다가 이후 일본이 정복해 오키나와 현으로 편입되었다. 하지만 1945년 오키나와 전투 후 미국이 통치하였고 1972년에 다시 일본 영토로 복귀한 기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곳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이곳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가 지난 19일 개막했다. 일본 작가 고 이노우에 히사시의 작으로, 연극열전 시즌 6의 문을 연 이 작품은, 전쟁 중 적의 공격을 피해 거대한 나무 위로 올라가 2년의 시간을 함께 보낸 베테랑 군인과 신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키나와는 본연의 땅이었다, 일본 땅으로, 다시 미국 땅이었다 지금은 일본 땅이 되어, 당시 섬 주민들의 정체성이 불분명했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인 사례를 통해 왜 그때 전쟁이 일어났는가, 국민, 지역,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왜 전쟁을 하는 것이며, 그때 국가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명확하게 질문하고 있어 이 작품을 선택했다." (강량원 연출)전쟁 피해 올라간 거대한 나무 도피처에서 세계 감시하는 파수 나무 되길 지난 22일 언론에 작품을 공개한 자리에서, 강량원 연출은 이 작품의 보편성을 더욱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원래 작품의 배경은 오키나와지만, 지금의 시대로 보편화를 시켰다. 평소 이렇게 현실의 문제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나무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나무가 처음엔 '도피처'가 되지만, 그 도피처를 잘 활용하면 내 삶과 국가, 구조, 세계를 감시하는 '파수의 나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강인한 나무로 보이게 되었으면 좋겠다." 극장 안에 거대한 무대로 자리하는 뱅골보리수는 '사람 키의 다섯 배는 넘는 가지들이 아래로 아래로 뿌리를 내려' 기괴한 몸집을 이루고 있는 형상이다. 두 병사가 오르내리며 이야기를 펼치는 주 무대이자 두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 뿐 아니라 섬의 역사를 지켜보는 영적인 시선이 되기도 한다. 배우들은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감 있게 이곳을 오가기 위해 다섯 종류의 신발을 교차로 신어보며 꼼꼼히 준비했다고 한다. '믿고 보는' 배우들 대거 출연 윤상화, 김영민, 성두섭, 신성민 등 몇 차례 전쟁에 참가한 베테랑 군인으로 전쟁의 결말, 그리고 이후의 자신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알아차리지만 수치심에 그것을 시종일관 외면하는 분대장 역은 윤상화와 김영민이 맡았다. "전쟁 기계처럼 보이는 이 사람이, 그 전에 어떤 사람이었고, 신병과 함께 지내며 어떠한 변화를 겪어 어떻게 변해가는지가 굉장히 궁금했다. 그것을 관찰하는 시간이 많았다." (윤상화) "섬 사람과 국가와의 관계에서 분대장은 국가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국가가 어떻게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끝까지 이기적인 존재인지, 분대장을 표현할 때 많이 생각했다."(김영민) 분대장과 나무에 오른 또 한 명의 병사는 섬에서 태어나고 자란, 섬을 지키고 싶어 자원입대 한 순수한 신병이다. 동료 병사가 총에 맞아 쓰러졌을 때, 분대장은 자신들의 목숨을 위해 숨을 죽이고, 신병은 그를 살리기 위해 동료에게로 뛰어 나간다. 최근 크고 작은 뮤지컬 무대에 주로 서왔던 성두섭과 첫 연극 무대에 서는 신성민이 신병 역에 번갈아 나선다. "무거운 주제이나 이야기를 무겁게만 풀지 않는다."는 성두섭과, "얼마나 내 마음을 울리는가가 언제나 작품 선택의 기준이 된다."는 신성민 모두 대본에 담긴 진한 힘을 역설하였다. '지켜주고 있는 게 무섭고 무서우면서도 거기에 매달리고' 우리 모두 국가, 사회 속 나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 두 병사를 지켜보고 또 관객과 이야기하는 작품의 해설자 역할인 나무의 정령은 연기파 배우 강애심, 유은숙의 몫이다. 강애심 역시 " '지켜주고 있는 것이 무섭고, 무서우면서도 거기에 매달리고, 매달리면서도 미워하고, 미워하면서도 믿는 거다'라는 대사가 가장 인상적이다. 우리 모두 국가와 나, 사회와 나, 세계와 나 속에서 계속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더했다. 굶주림과 싸워 서로를 죽일까 갈등하기도 한 두 사람은, 어느새 쉽게 널려져 있는(?) 음식들을 매일매일 먹으며 편안한 생활을 한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나무 위에 있어야 하는지, 나무 아래에서의 삶을 감당해낼 수 있는지 그들은 여전히 고민하고 두려워한다. 나무 위의 군대는 언제쯤 해체가 되는 것일까. 2016년 2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2.24 / 조회 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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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화제작과 창작 초연까지 <연극열전6> 라인업 공개
2004년 이후 격년제 연극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한 '연극열전'이 올해 여섯 번째 시즌을 맞아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번 은 일본, 캐나다,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공연된 화제작들과 창작 작품들로 엄선해 보편성과 시의성, 삶의 통찰이 담긴 총 5편으로 구성됐다. 전쟁 중, 나무 위라는 극한의 상황 의 포문을 여는 개막작은 이달 19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하는 이다. 이 작품은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故 이노우에 히사시의 원안을 호라이 류타 작가가 완성시켰다. 전쟁이 끝난 사실을 모른 채 2년 동안 나무 위에서 생활한 두 병사의 실화를 그리고 있다. 무대를 가득채우는 압도적인 스케줄의 뱅골보리수와 배우들의 신체언어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상화, 김영민, 성두섭, 신성민, 강애심, 유은숙이 출연한다.인간답게 살기 위한 선택 두 번째 작품은 캐나다의 유명 극작가 브레드 프레이져의 최신작 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삶과 죽음 사이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인물을 모습을 그린다. 2015년 런던 공연 당시 성과 장애, 죽음 등 쉽지 않는 주제에 대해 솔직하고 대범한 접근과 신체장애를 표현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극찬을 받았다. 이번 한국 공연은 오경택 연출이 지휘하며, 2016년 5월 1일부터 7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만날 수 있다. 김동연 연출과 지이선 작가가 의기투합하는 김동연 연출과 지이선 작가가 이후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는 400여 년동안 세계 각국에서 수없이 공연되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월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을 재 창작한 작품이다. 수 백 년 전 덴마크 왕국이 아닌 가상의 시공간 속 왕실에서 벌어진 비극으로 옮겼으며, 소년 햄릿이 등장해 성인 햄릿과 소년 햄릿의 심리가 교차되는 구조로 진행될 예정이다. 2016년 8월 2일부터 10월 16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강박증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을 위한 네 번째 작품은 연극 이다.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영화감독, 방송인인 로랑 바피의 작품으로 2006년 몰리에르상 수상작으로, 다양한 형태의 강박장애를 가진 인물들이 그들 스스로 치료를 시도하는 과정을 코믹하고 따뜻하게 그릴 예정이다.박범신 작가의 동명소설 연극으로 재탄생 마지막 작품은 박범신 작가의 장편소설 '은교'가 영화에 이어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예술적 천재성을 지녔으나 늙어버린 육체의 노(老)시인과, 결코 예술가가 될 수 없는 젊은 제자, 두 남자 사이에 놓인 열일곱 소녀를 통해 욕망과 사랑,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동경과 갈망,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외로움을 무대만의 언어로 표현할 예정이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연극열전 제공
2015.12.10 / 조회 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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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 보면 뭉클할 걸?"<나무 위의 군대> 프로필 촬영 현장
나무 위에 군대가 있다고? 게다가 전쟁이 끝나도 군대는 나무에서 내려올 줄 모른다고? 공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독특한 제목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거기에 탄탄한 연기력의 개성파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캐스팅 발표가 다시 한번 예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연극 . 그 배우들이 총출동한 프로필 촬영 현장에 플레이디비가 단독으로 찾아갔다. 지난 20일 논현동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 비가 내리는 바깥 날씨만큼이나 스튜디오 내의 분위기가 '다크'했던 건 아마도 한 켠에 즐비하게 걸려 있던 군복들과 촬영 소품으로 활용될 군모, 총, 칼 등의 전쟁 무기들 때문이겠다. 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은 전쟁 중 적군의 공격을 피해 나무 위로 올라간 두 군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쟁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분대장은 나무 위에 있으려고 해요. 신병을 속여가며 둘이 2년 간 나무 위에서 살면서 서로 갈등도 많이 겪고, 그러다 같이 내려오는 이야기죠." 두 명의 군인 중 경험이 많은 분대장 역을 맡은 김영민은 작품의 대본을 받자 마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고 말한다. "전쟁, 화해, 우리의 삶,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서로에게 영향을 끼칠 것인가 등을 생각하게 해요. 이런 것들에 대해서 연출님, 다른 배우들과 같이 계속 이야기 나누는 중이에요." 최근 를 마치고 이 작품에서 김영민과 분대장 역을 함께 소화할 윤상화 역시 같은 생각인 듯 했다.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시대잖아요. 하지만 따져보면 그들도 우리도 정의로운 거고, 그렇다면 왜 우리는 전쟁을 하는가. 서로 끝으로 가면 정의는 같은 거 아닌가, 이 작품도 그런 이야기 같아요." 어두운 군복 색만큼 저마다 강렬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배우들. 공연 프로필 사진이 작품과 캐릭터의 분위기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이미지라면, 한껏 심각한 모습에서 금새 화기애애하게 소리 내어 웃으며 카메라 셔터 소리에 반응하는 모습 또한 의 한 부분이지 않을까. "대본이 재미있었어요. 굉장히 의미 있는 주제를 가볍게 푸는 방식이 너무나도 재미있게 다가왔거든요." 이번 프로필 촬영 의상인 군복이 뭔가 낯설지 않다며 웃는 신성민. 분대장과 함께 나무 위에 올라가는 신병 역을 맡은 그는 작품을 풀어내는 형식의 유쾌함을 또 하나의 매력으로 꼽는 모습이다. "연습을 하면서 생각보다 어려움을 느끼지만, 분대장과 주고 받는 호흡들이 연습 막바지까지 진행되었을 때는 정말 재밌고, 무언가 나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신성민) "사람이 배를 잡고 웃으면 눈물이 나고, 정말 슬플 때 헛웃음이 나올 때도 있잖아요. 극에서는 그 사이에서 부딪혀 튕겨 나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윤상화)신성민과 함께 신병 역을 맡은 성두섭은 "의욕이 넘치는 순수한 열혈청년"으로 신병을 소개했다. "전쟁 중 자신이 살던 섬을 살리기 위해 군대에 지원한 열혈 청년이에요. 오로지 섬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자원입대했는데, 분대장과 생각하는 것 등이 너무 다른 캐릭터죠. 그래서 의도치 않게 순수한 신병의 한마디 한마디에 분대장이 자극을 받아요. 또 그를 짜증나게도 하고, 그래서 대립도 생기고요." 삶은 끝나지 않는 전쟁인 것인가. 그렇다면 이 전쟁 속에서 인간이 지켜 나가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유한한 삶 속에서 웃고 부딪히고 고뇌하는 인물이 두 군인이라면, 무한한 시간 속에서 이들을 지켜보는 증인과 같은 존재는 '정령'이겠다. 형상이 없는 존재이기에 그 무엇으로도 출연할 수 있는 이 '정령'은 강애심, 유은숙이 번갈아 소화할 예정이다. "이 섬을 지키고자 하는 나무의 정령으로 먼저 해석이 되겠죠. 한편으로는 수 많은 희생자들을 나타내는 총체적인 인물, 그 안의 어린아이, 여성, 대지를 뜻하는 느낌도 나고요. 다양한 측면으로 극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강애심) 일본 작가 이노우에 히사시의 유작을 호라이 류타가 완성시켜 2013년 일본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배경 역시 제2차 세계대전 오키나와이지만, 국내 공연에서는 강량원 연출이 이를 좀 더 포괄적인 의미의 '전쟁'으로 넓혀 그려낼 예정이다. 군인들이 올라갈 거대한 나무가 '제 4의 배우'로 무대에 등장해 시선을 압도할 이미지를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애심은 이 작품의 느낌을 '보라색'이라 했고, 윤상화는 한없이 따뜻한데 그 안에 뭔가 들어있는 것 같은 '아지랑이 색' 같다고 했다. 관객들이 생각하는 색은 오는 12월 19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1.19 / 조회 1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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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집 속에 아버지> 운명에 쫓겨 복수의 길 떠난 무사의 끝은?
모든 이들에게 칭송 받던 무사가 어느 날 아침 변솟간에 쳐 박혀 죽은 채 발견되고, 무사 가문에 복수의 숙제를 남겨 놓는다. 치욕스럽게 죽은 아비의 원수를 찾아 길을 떠나는 아들 갈매. 하지만 그는 무사가 되고 싶지도, 그 누구와도 싸우고 싶지도 않다. 올해 국립극단 봄마당 축제의 첫 번째 작품인 연극 가 지난 26일 막을 올렸다. 등의 작가 고연옥이 쓰고, 등을 이끈 강량원이 연출한 이 작품은 중앙아시아 바이칼 호수 지역의 게세르 신화를 모티브로 한다. 하늘의 신이 지상의 악을 제거하기 위해 아들 게세르를 세상에 내려 보내는 것처럼, 처참히 죽게 된 무사 찬솔아비에 의해 그의 아들 갈매가 머나먼 복수의 길을 떠나며 작품은 시작된다. 어머니가 준 원수들의 이름이 길게 적힌 종이를 들고 길을 헤매는 7년의 시간 동안, 갈매는 세상의 인간 군상들과 마주한다. 싸움이 싫으면서 싸움을 찾아 온 그는 마지막으로 도착한 마을에서 잔혹한 왕 검은등을 마주하고 운명의 벼랑 끝에 이르러 물러설 수 없이 검을 빼 들며 자신을 억눌렀던 본질을 깨닫는다. 꿈과 현실의 혼재 속, 점프하듯 공간을 이동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작품에 판타지를 더한다. 쫓거나 쫓기듯 오고 가며 갈매와 부딪히는 무사들은 갈매의 존재 이유에 대해 질문하고 답한다. 악의 존재 검은등과 그에게 사랑과 복수를 동시에 탐하는 여인 초희, 그리고 강한 자 앞에서 한 없이 충직한 이장, 서장, 목사, 기자 등 전형성을 지닌 인물들의 모습도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결코 가벼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둡고 무거운 작품이라 스스로 칭하지도 않는다. “무사는 먹기 위해서라도 싸웠다”며 아들에게 무사의 정신을 강요하는 찬솔아비에게 “먹고는 살겠죠”라고 비아냥 거리며 되받아치는 갈매, 무사 흑룡강과 백호가 “네가 칼이 늦어서, 네가 어린애처럼 넘어져서” 적을 놓쳤다며 허세를 부리는 등의 장면은 극을 더욱 유연하게 한다. 등에 출연해 온 갈매 역의 김영민을 비롯, 검은등, 찬솔아비 역의 김정호, 흑룡강과 백호 역의 윤상화와 박완규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를 유감 없이 만날 수 있다. 어둡고 무한할 것 같은 악의 세계 속에 무겁게 칼을 들고 응시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현대의 일면을 마주할 수도 있는 연극 는 오는 5월 12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4.30 / 조회 1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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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집 속에 아버지> 김영민 “너무 푸르러 어두운 사람, 갈매를 만나다”
긴 활과 빠른 발 놀림, 억, 헉 하는 신음 소리가 너른 연습실을 가른다. 사방을 예민하게 주시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 두 무사의 격렬한 부딪힘, 이내 팽팽하게 오고 가는 말들. 왜 우리는 싸워야 하며 무사의 숙명은 무엇인가. 이글거리는 눈빛의 배우들은 장면이 끝난 후에도 작은 행동조차 그 원인을 찾고자 연출자와 질문을 주고 받는다. 국립극단 신작 는 무사에 대한 이야기다. 무사 아버지를 둔 주인공 갈매, 그러기에 자신도 걷게 되는 무사의 길. 하지만 처참하게 죽은 아버지의 원수를 찾아 나서면서도 칼 한번 뽑아 보지 못하고, 싸우는 것도 싫은 그이다. 작가 고연옥은 작품을 구상할 때부터 길 떠나는 갈매 역에 김영민을 생각했다고 한다. 배우와 캐릭터가 자석처럼 끌려 서로를 빨아들이는 것은 이와 같은 경우일 것이다. “제가 덜 떨어져 보여서 그랬던 게 아닐까요? (웃음) 고연옥 작가도 갈매가 덜 떨어진 사람이라고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지나치게 순수하거나 지나치게 정직한 사람, 자신은 그렇게 살아가는데 바깥에선 바보, 멍청이, 아버지의 원수도 못 갚는 놈, 저런 덜 떨어진 놈, 그런 사람이요.” 지난 해 연극 에서 르네 갈리마르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던 김영민은 연습실에서 보여줬던 아찔하고 절박한 눈빛은 금새 접어 두고 멋쩍은 미소와 함께 담담히 갈매 역을 이야기 한다. “장준환 감독님의 새 영화 ‘화이’를 찍고 있었어요. 촬영이 한, 두 번 정도 남았고 올 가을쯤에 개봉할 것 같아요. 1년 만에 연극이라고 거창하게 말하는 건 좀 그렇고, 20대 때 몇 년 간 작품이 안 들어오고 그래도 왜인지 난 연극을 계속 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지금도 그렇고요.” 원수를 찾아 헤매는 갈매의 7년 여정을 담은 이번 작품은 하늘신 히르마스가 지상의 악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들 게세르를 내려 보냈다는 바이칼호수 게세르 신화를 비롯, 꿈과 현실을 오고 가는 장자의 나비 등 신화, 꿈, 현실 등이 뒤엉켜 있다. “작정하고 재미있게 썼다”는 작가의 말에서 재미는 이런 다면적인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스토리 라인은 분명한데 그 안에 세 가지의 꿈이 펼쳐져요. 갈매가 만나는 사람, 세상, 그리고 더 깊이 들어간 꿈에서 발견하는 자신, 아버지와의 화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이 작품의 매력인 것 같아요.” 꿈과 현실, 환상을 오고 가는 작품이기에 다양한 연극적 활용, 장치들도 궁금해 진다. 손에서 칼을 놓지 않던 배우들의 모습에선 화려한 액션과 힘을 미리 느낄 수도 있었다. “안무, 무술 연습을 번갈아 하는데 힘들어서 죽겠어요. (웃음) 처음에는 트레이닝 하고 칼 들고, 기본적인 연습을 했는데 그 다음날 촬영이 있었거든요. 종이 한 장 들고 뭘 설명하는 장면인데 손이 부들부들부들…(웃음) 그게 한 열흘 가더라고요. 무술 하는 친구들은 계속 검 가지고 움직여요. 조금이라도 해야 몸에 무리가 없으니까요.” 드라마, 영화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직 연극 무대에서 만큼의 많은 관심이 따르지 않는 건 그도, 그의 진가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도 아쉬운 부분이다. “언젠간 되겠죠. (웃음) 열심히만 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다음 작업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 이런 배우의 고질적인 고민은 누구에게나 다 있다고도 하고요. 지금의 상황들은 잘 됐을 때 더 잘 되기 위한 수련이랄까? 매 작품을 열심히 했을 때 그런 것들이 내 안에 쌓여가고 더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의 주인공 이름인 갈매의 사전적 의미는 ‘짙은 초록색’이다. “너무 푸르러서 검게 보이는 사람’이라 김영민은 갈매를 생각한다. “너무 푸르러서 세상을 잘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 더구나 무사의 시대에 푸르름을 갖고 있는 사람이 살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세상은 결국 그런 사람이, 푸르름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그런 의미일 것 같아요. 신화의 원형들은 현실과 잘 맞닿아 있어 관객들이 그런 걸 잘 연결해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연극의 매력은 이런 걸 통해서 관객과 배우, 만드는 사람들이 같이 세상을 고민하는 거니까요. 하지만 연출님도 그렇고 어떤 정답을 만들진 않으세요.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열린 연기를 해 보자고 하시죠.” 갈매의 원수이자 사공, 길잡이로 나서는 흑룡강 역의 윤상화와 백호 박완규를 비롯 이번 작품에서는 탄탄한 연기 내공을 선사해 온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갈매를 꼭 닮은 김영민의 눈빛을 외면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12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4.04 / 조회 19,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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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을 초월한 무사의 여정, 국립극단 <칼집 속에 아버지>
모두가 우러러봤던 무사 아버지가 어느 날 변솟간에 처박힌 채 발견된다.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명예와 무사의 의무인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위해 아들은 길을 떠난다. 단, 그는 단 한번도 칼을 빼 든 적도 없고 무사가 되기도 싫다. 미지의 세계를 배경으로 무사의 방황이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펼쳐질 연극 가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12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다. 등의 고연옥 작가가 쓰고, 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강량원이 연출하는 이 작품은 바이칼 호수 지방에서 내려오는 게세르 신화를 바탕으로 아비의 복수를 위해 길을 떠난 아들의 7년을 쫓아간다. 꿈과 현실, 신화와 게임의 세계를 경계 없이 오고가며 갈매와 작품 속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사회적 무게로 인해 자신이 원치 않는 길을 가는 사람들, 악마적 생각들을 숨기고 사는 이중인격자들을 비롯, 약하고 또 악한 우리네의 모습을 비춰내고자 한다. 어머니의 권유에 못 이겨 아버지의 원수를 찾아나서는 아들 갈매 역에는 지난 해 이후 1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김영민이 나서 황량한 황야를 헤매는 고독한 무사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갈매의 원수이자 그를 신화와 꿈의 세계로 이끄는 무사 흑룡강 역에는 지난 해 로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연기상,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모두 휩쓴 윤상화이 맡았으며, 흑룡강의 파트너 무사 백호 역의 박완규 등 탄탄한 연기로 진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배우들이 대거 나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3.20 / 조회 1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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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국립극단 봄마당축제 선정 창작초연작 연극 ‘칼집 속에 아버지’
연극 ‘칼집 속에 아버지’는 국립극단의 봄마당축제에서 2013년 유일한 창작초연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작품은 고연옥 작가와 강량원 연출의 첫 만남으로 연극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극 ‘칼집 속에 아버지’는 고연옥 작가 특유의 언어적 힘과 상징성, 강량원 연출 특유의 동적 이미지로 강렬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갈매는 아버지의 원수를 찾아 7년간의 여정을 떠난다. 그의 길은 때로는 유려한 신화의 세계처럼, 때로는 자유로운 컴퓨터 게임 속 세계처럼 변화한다. 무대에는 연극 ‘M버터플라이’ 이후에 1년 만에 연극무대를 찾은 김영민 배우와 2012년 연극 ‘그게아닌데’로 대한민국연극대상 연기상, 동아연극상 등 연기상을 휩쓴 윤상화 배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영원한 에스트라공 박상종 배우 등이 선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3.19 / 조회 10,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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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있는 연극이 보고 싶다면! 추천 연극 ‘한여름 밤의 꿈’, ‘상주국수집’
요즘 연극계는 코미디가 대세다. 코미디 장르의 강세 속에 정극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최근 작품성으로 승부를 건 두 개의 연극이 관객을 만나고 있거나 만날 준비 중이다.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 원작을 한국적 각색을 거쳐 만든 작품이다. 연극 ‘상주국수집’은 ‘이 시대, 연극의 역할을 고민한다’는 주제 아래 만들어진 작품이다. 탄탄한 작품성으로 관객을 만날 두 작품을 살펴보자. 연극 ‘한여름 밤의 꿈’- ‘한여름 밤의 꿈’ 속 요정이 도깨비였다고?!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은 극단 여행자가 셰익스피어 동명의 희곡을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에 한국 고유의 색채를 더해 재창조했다.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원작과 기본적 스토리는 같다. 질투에 빠진 숲 속 요정들과 네 명의 젊은이가 펼치는 한바탕 소동을 담고 있다. 여기에 동양적 색채와 음악이 어우러져 한국적 연희 형식으로 만들었다. 원작의 요정들은 한국의 도깨비로 나타나고, 사랑에 엇갈리는 남녀들의 이름은 ‘항’, ‘벽’, ‘루’, ‘익’으로 한국 고유의 별자리에서 따왔다. 이번 공연을 올린 명동예술극장은 개관 이래 고전을 중심으로 해외 신작, 창작극 등 완성도 높은 연극을 선보였다.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은 명동예술극장의 초청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명동예술극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기획공연인 ‘동 주앙’, ‘갈매기’, ‘우어파우스트’ 등과 함께 ‘고전극 시리즈’를 더욱 풍성히 할 계획이다.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은 이번 공연을 마친 9월에 해외 공연을 앞두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의 축제인 ‘베세토 연극제’에 한국 참가작으로 중국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어 2012년 4월에는 런던의 ‘글로브 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은 오는 8월 4일부터 8월 2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상주국수집’- 과거의 기억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 연극 ‘상주국수집’은 국립극단이 처음으로 다른 극단과 함께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국립극단은 극단 동과의 협업을 통해 이 시대 연극의 역할을 고민한다. 연극 ‘상주국수집’은 경북 상주의 모녀가 사는 국수집을 배경으로 한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병원에서 외박을 받아 집으로 찾아온다. 20년 전 군대에서 탈영한 아들을 기다리기 위해서다. 딸은 어머니의 기억을 되돌리려 애쓴다. 하지만 자신도 점점 그날의 기억에 사로잡혀 간다. 이 작품은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삶을 지배하는 모습을 담는다. 연극 ‘상주국수집’은 짧고 간결한 대화와 정적인 움직임으로 느림의 미학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말의 소리와 몸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충돌에 집중했다. 연극 ‘상주국수집’은 직접적 표현에 익숙해진 최근의 연극계에 새로운 관점을 던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경북 상주의 사투리가 사용된다. 극단 동과 국립극단은 도청의 도움을 얻어 사투리 지도와 녹취본을 받아 완성도 높은 사투리 연기를 표현한다. 특히, 연극 ‘상주국수집’의 연출을 맡은 연출가 강량원은 ‘몸말’의 사용을 중시한다. ‘몸말’은 정서와 마음, 행동이 일체된 자신의 언어를 찾기 위한 과정이다. 이번 공연은 실감 나는 사투리를 사용해 살아 있는 지역의 정서를 보여줄 예정이다. 연극 ‘상주국수집’은 9월 1일부터 9월 18일까지 소극장 판에서 공연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05 / 조회 5,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