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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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닭쿠우스’ 원작 비튼 즐거움 24일 개막
연극 ‘닭쿠우스’가 올해 서울 메세나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 연극 ‘닭쿠우스’는 20여 년간 배우로 활동한 이철희의 작품으로 2018년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 선정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2018년 초연에 참여했던 이기돈(알란), 정나진(다이다이박사), 김문식(아빠), 김태훈(하스타), 최주연(메리조이)과 이번 작품에 새롭게 합류한 황순미(엄마), 김효영(부원)이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영국의 고전 명작 피터셰퍼의 ‘에쿠우스’를 비틀고 재창조한 작품이다. 충남 홍성의 양계장을 배경으로 장면과 캐릭터를 패러디한다. 극은 충청남도 방언을 통해 작품의 배경이 되는 홍성의 지방색을 구현해내며 이미 알려진 번역극이 유쾌하게 재창작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을 쓰고 연출한 이철희는 최근까지 국공립극단을 비롯한 여러 단체의 연극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배우다. 그는 2014년 희곡 ‘조치원 해문이’로 ‘제4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등단했다. ‘닭쿠우스’는 ‘조치원 해문이’에 이은 두 번째 작품으로 미발표 희곡 3편을 집필했다. 이번 작품은 인간의 딜레마와 그 딜레마에서 벗어나고자 하나 순응할 수밖에 없는 무력함에 관해 이야기한다. 연극 ‘닭쿠우스’는 오는 10월 24일부터 11월 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코너스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10.23 / 조회 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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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소문난 콤비…쿵짝 맞으니 반짝 빛나네
단짝이 만들어낸 '운명의 무대'
고연옥 극작가·김광보 연출
16년간 연극 19편 작업
노우성 연출·김성수 음악감독
'서울의 달' 등 뮤지컬 잇단 호흡
배우 김정환·김정호, 외모도 비슷
'실수연발'서 환상 궁합 자랑배우 김정호(위)·김정환 콤비가 오는 28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셰익스피어 초기 희극 ‘실수연발’에서 찰떡호흡을 선보이고 있다. 평소에도 이름은 물론 생김새까지 비슷해 친형제가 아니냐는 말을 종종 듣는데 김정환 배우는 김정호 배우와 더욱 쌍둥이처럼 보이기 위해 실제로 앞 머리카락을 밀었다(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구봉서·배삼룡, 태진아·송대관, 최불암·김혜자, 강석·김혜영 등. 방송연예계에는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낸 ‘환상의 콤비’가 있다. 훅을 날리면 잽싸게 잽으로 받아치는 찰떡호흡으로 안방을 주름잡는 복식조로 유명하다. 공연계에도 ‘너는 내 운명’ 같은 파트너가 존재한다. 때론 지지와 격려를, 때론 직언을 서슴지 않는다. 신뢰를 바탕에 두고 적당히 친밀감과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도 꾸준한 관계의 비결이다. 일 궁합이 잘 맞다 보니 작품결과도 좋은 편이다. 날이 서도록 서로를 갈아준 숫돌우정으로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함께 쓰고 있는 공연계 단짝들을 묶었다. △쓰고 연출하고…환상 복식조 많네“첫인상은 딱딱한 운동권 여대생?(웃음) 자신에 대한 확신과 소신이 강하게 배어 있었다. 여지없이 희곡 속에서도 보이더라”(김광보).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난다. 어쨌든 지금도 여전히 편하지 않다. 하하하”(고연옥). 16년지기 고연옥 극작가(왼쪽)와 김광보 연출극작가 고연옥(45)과 연출가 김광보(52·서울시극단 단장)는 16년지기다. 연극인생 절반 이상을 함께한 셈이다. 2001년 연극 ‘인류 최초의 키스’로 처음 호흡을 맞춘 뒤 지금까지 무려 19편을 같이 제작하고 있다. ‘웃어라 무덤아’(2003), ‘발자국 안에서’(2007), ‘주인이 오셨다’(2011), ‘나는 형제다’(2015) 등 사회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문제작으로 평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함께 작업할 수 있었던 이유로 “연극을 바라보는 관점과 소신, 방법 등이 서로 잘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 작가는 “김광보 연출의 매력은 일단 텍스트에 대한 분석이 철저하다는 거다. 연출이 가져야 할 미덕인데 많은 연출가는 그렇지 못하다. 대본을 받으면 맨얼굴로 직접 부딪치고 싸운다. 작품을 할 때마다 건성이 없다”고 귀띔했다. 이어 “텍스트에도 충실해 작가에게도 좋은 연출가다. 그와의 작업은 좋은 기회다. 동료나 선후배에게 종종 소개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출은 고 작가에 대해 “인간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는 점, 작품적으로는 일관되게 사회문제를 담고 있고, 또 그것을 만들어낸 여건을 이야기한다. 문제를 제기하는 작가라는 점에서 계속 작업하고 싶다”며 “겉으로는 굉장히 무뚝뚝하고 까다롭지만 잔정이 많다. 외유내강”이라고 웃었다. 신흥 복식조로 떠오른 김은성 작가(왼쪽)와 부새롬 연출두 사람은 내년 3월 서울시극단이 정기공연으로 준비하는 헨릭 입센의 고전극 ‘왕위 주장자들’로 다시 만난다. 고 작가가 각색을, 김 단장이 연출을 맡았다. 자주 봐왔지만 면전에서 못했던 말도 남겼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소신을 갖고 자신의 길을 잘 걸어왔고 앞으로도 잘할 거라 믿는다”(고연옥). “분명 장점인데 본의 아니게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다. 말하기 아슬아슬한데 거두절미하게(웃음), 내려놓고 마음 편하게 작업했으면 좋겠다”(김광보).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콤비’로는 지이선(38) 작가와 김태형(39) 연출이 있다. 연극 ‘모범생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카포네 트릴로지’와 뮤지컬 ‘로기수’ 등 많은 작업을 함께하고 있다. 올해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로 큰 호평을 얻은 김은성(39) 작가와 부새롬(40) 연출의 호흡도 눈여겨볼 만하다. 2011년 창단한 젊은 극단 달나라동백꽃의 공동대표인 두 사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다닐 때 만났고 술을 마시다가 친해졌단다. 부 연출은 “아 이런 작가가 있구나. 나랑 생각이 정말 비슷하다”란 생각을 했단다. 연극 ‘앞집 아이’ ‘순우삼촌’ ‘목란언니’ 등을 함께 작업했고 창단 5주년을 맞아 갑자기 맞닥뜨린 자본주의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끄집어낸 ‘연변엄마’를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명륜동 아름다운극장에서 선보인다. 김성수 음악감독(왼쪽)과 노우성 연출△음악적 취향 저격…한 해동안 세 작품 노우성(43) 연출과 김성수(47) 음악감독은 최근 콤비 타이틀을 꿰찬 케이스다. 1년 새 무려 세 작품을 연달아 작업하면서다. 올 5월 개막한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를 시작으로 일명 서태지 뮤지컬로 불리는 ‘페스트’에 이어 오는 10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서울시뮤지컬단 제작 창작뮤지컬 ‘서울의 달’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공연이 급작스럽게 무산된 뮤지컬 ‘록키’까지 포함하면 4편을 함께한 셈이다. 두 사람은 “효율적으로 작업했다”고 입을 모았다. 노 연출은 “김 감독의 첫인상은 차갑고 날카로웠는데 일하는 데 장점이 많았다. 냉철하게 분석하고 던진 코멘트를 정확하게 작품에 녹여내더라. 보통 10번 하는 작업을 2번 만에 끝내는 식”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도 “노 연출은 재촉이 없다. 대부분 연출이 빨리 결과물을 내놓기를 바라는데 느긋하게 기다려주고 존중해주는 연출”이라며 “막상 연출할 때 본인이 힘들 텐데 그런 점에서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타고난 광대…배우 커플도 있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린 연극 ‘실수연발’에는 김정호(45)·김정환(43) 두 배우가 남다른 케미로 관객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생김새는 물론 이름까지 비슷해 친형제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인 고선웅 연출(왼쪽)과 배우 이명행두 사람은 2015년 17.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립극단 시즌계약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연극 ‘로베르코 쥬코’ ‘토막’ ‘시련’ ‘이영녀’ 등에서 크고 작은 역할로 함께 무대에 섰다. 그중 ‘실수연발’은 두 사람의 궁합을 제대로 보여주는 무대다. 어릴 적 헤어진 쌍둥이 안티포러스 형제와 그들의 쌍둥이 하인 드로미오를 중심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엉뚱한 상황과 오해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데 이들은 쌍둥이 하인을 연기한다.각자 작업에 충실하다가 오랜만에 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9~25일 국립극장 KB하늘극장)으로 다시 뭉친 고선웅(48) 연출과 배우 이명행(40)은 유명한 남남커플. 2005년 고 연출이 창단한 극공작소 마방진의 1기 단원으로 활동한 이명행은 연기파배우로 떠올랐다. 2011년 초연한 연극 ‘푸르른 날에’의 인기에 힘입어 TV와 연극무대서 종횡무진하며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배우 최정원과 아이비는 여여커플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뮤지컬 ‘시카고’ ‘유린타운’ 등 최정원은 아이비가 출연한 작품에 거의 함께 출연해왔다. 최정원(47)은 아이비(34)에 대해 “정말 잘한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좋은 배우를 만나면 시너지가 난다”며 “남경주·최정원 콤비 시대는 갔고 최정원·아이비 콤비가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극 ‘실수연발’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08 / 조회 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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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리는 살아남았다"…연극 '가까스로 우리' 첫선
美 극작가 손톤 와일더 원작
국립극단 '2016 젊은연출가전' 열두번째
수천 년 살아온 앤트러버스 가족 이야기
박지혜 연출 "인류 생존의 비밀은 '관계'의 지속"
6월 26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연극 ‘가까스로 우리’(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매 순간이 위기인 우리들의 삶, 가까스로 우리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국내서는 거의 공연하지 않았던 손톤 와일더 원작, 박지혜 연출의 연극 ‘가까스로 우리’가 오는 26일까지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초연한다. 20세기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극작가 와일더에게 세 번째 퓰리처상을 안겨준 작품으로 국립극단이 열두 번째로 선보이는 ‘2016 젊은연출가전’ 시리즈다. 9일 소극장 판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김윤철 예술감독은 “앤트러버스는 희랍어로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인류가 겪어왔던 이정표를 보여주는 초역사적인 이야기”라며 “올해 ‘젊은연출가전’의 주제가 ‘도전’인데 위기를 극복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결국은 도전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가까스로 우리’는 하루도 무사한 날 없이 ‘가까스로’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수천 년을 살아온 앤트러버스 가족을 통해 인류 생존의 비밀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지진·가뭄·홍수 등 대자연의 위협과 끝없는 전쟁, 체제 전복 등 구조적 위기 속에서 인간들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하지만 인류의 생존을 지탱해온 관계들이 늘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앤트러버스 부인은 가정부 사비나에게 불을 꺼뜨리지 말라고 잔소리를 하면서도 남편을 두고 서로 견제하고, 7년간의 지난한 전쟁이 끝난 뒤 돌아온 아들 헨리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을 해치려고 한다.박지혜 연출.전 인류사에 대한 풍부한 비유와 상징이 담긴 원작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박 연출은 “작품은 위기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은 위기 안에서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한다”며 “관계를 지속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말하려 했다”고 말했다. “아들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좌절하는 부모의 모습 등은 지금의 가족관계와 비슷하다. 아주 오래된 빙하시대 이야기가 아닌 지금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다. 살아남은 것 자체가 때로는 감사하고 기쁜 일이지만, 무의미한 일이 되기도 한다. 관객과 함께 이런 가치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박 연출은 장르를 불문하고 열린 해석과 파격적인 연출로 ‘폭스파인더’ ‘판소리단편선1-추물·살인’ 등 인상깊은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소속극단인 양손프로젝트의 작품 외에도 이자람, 여신동 등 동시대를 대표하는 젊은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진행했다. 윤리와 인권에 대해 다룬 연극 ‘죽음과 소녀’로 2014년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번역과 구성을 직접 맡았다. 원작의 미국적 요소를 배제하고 실제 공연장인 소극장 판을 배경으로 설정, 관객이 극 속의 위기상황에 더 공감할 수 있게끔 새로 구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리듬감이 가득한 120분 동안 박장대소와 쓴 웃음을 동시에 짓게 만들며,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삶의 또 다른 모습과 양면성을 보여주고자 했다.연극 ‘가까스로 우리’(사진=국립극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11 / 조회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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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중견 연출가들이 2016년 우리에게 건네는 이야기
2016년도 3월 중순을 지나고 있다. 올해도 한국 사회는 사회, 문화, 정치 등 모든 면에서 끊임없이 요동치며 그 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질 것이다. 끊임없이 변하고 움직이는 사회를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이번 봄에는 연극 무대를 주목해보자. 공연계에서 오랫동안 서로 다른 시선으로 인간과 사회를 탐구해온 중견 연출가들이 이달 나란히 무대로 돌아온다. 박근형 극단 골목길 대표와 고선웅 극단 마방진 대표, 김광보 서울시극단 단장이 그들이다. 세 연출가들은 그간 꾸준히 극작 및 연출 작업을 해오면서 이제는 그 이름만으로도 무대에 눈이 쏠릴 만큼 관객들 사이에서 탄탄한 신뢰를 쌓아왔다. 그들이 2016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어릴 적 다방구를 하며 놀던 정겨운 마당과 가족을 뒤로 하고 ‘자살 특공대’라 불리는 카미카제 대원이 되어 출전하는 소년, 제대 이후의 삶이 막막해 탈영한 병장, 이라크에서 미군에게 식품을 배급하다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된 민간인, 서해에서 선박 침몰로 목숨을 잃은 해군…박근형 연출이 작/연출해 선보이는 신작 는 1945년 일본과 2015년 한국, 2004년 이라크와 2010년 한국의 서해를 오가며 다양한 군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등에서 소시민들의 삶의 음영을 선명히 드러냈던 박근형 연출이 새로운 이야기의 소재로 ‘군인’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근형 연출은 “국가 간 거래, 전쟁, 시스템 속에서 자의 또는 타의적으로 강요받는 군인들의 죽음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들의 서사 위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통해서 그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고, 죽음의 순간에 섬광처럼 스치는 기억에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로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고통과 폭력에 노출된 군인들의 모습은 우리 또한 언제든지 그들이 될 수 있음을, 우리의 삶이 그들의 고통과 절대 무관하지 않음을 끊임없이 환기시킨다. 이름 없이 어딘가에서 스러졌을 군인들의 추억과 웃음, 눈물을 진지한 성찰 끝에 복원해낸 박근형 연출의 무대는 그 자체로 타인의 삶과 고통을 존중하는 법을 알려주는 듯 하다. 한번쯤 삶을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이 무대를 놓치지 말자. 지난해 국립극단과 처음으로 손을 잡고 공연했던 으로 주요 연극상을 휩쓸었던 고선웅 연출은 다시 한번 국립극단과 선보이는 에서 제목 그대로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인의 초상을 그린다. 연출과 배우들의 공동창작 과정을 거쳐 탄생한 이 연극은 성별도, 나이도 각기 다른 열 두 명의 배우들이 살아오며 직접 겪거나 주위에서 보고 들은 일들을 가공 없이 그대로 담아냈다. 객석으로 둘러싸인 무대에서는 나이도, 상황도, 고민도 제각기 다른 한국인들의 에피소드 27개가 펼쳐진다. “온 몸이 회색 빛 우울증으로 둘러싸인, 손대면 터질 것 같은” 10대, 그들에게 훈계하다가 얻어맞는 중년의 남성, 문자로 해고를 통보하는 상사, 취직과 결혼 등으로 경제계급이 달라지면서 멀어지는 친구 등의 모습이 고선웅 연출 특유의 과장과 해학이 어울린 몸짓으로 펼쳐지며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헬조선, 흙수저와 같은 말이 자주 쓰이는 요즘, 이 연극이 한국인의 암울한 초상만을 담아낸 것은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고선웅 연출이 이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려는 것은 좌절이 아니다. 오히려 희망이다. “긍정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하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을 쳐다보고, 그렇다면 이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가를 같이 고민하는 작품”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웃음과 외침으로 절묘하게 엮인 27개의 에피소드는 극이 진행될수록 차차 사람에 대한 연민과 애정, 그리고 희망을 향해 간다. 2016년, 과연 우리가 나아갈 희망의 방향은 어디인지 무대에서 만나보자. 오는 29일부터 4월 14일까지 무대에 올라가는 는 김광보 연출이 2002년 공연 이후 14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가 썼던 사극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스케일이 워낙 방대해 국내에서는 좀처럼 무대에서 만나기 힘든 연극으로도 꼽힌다. 이 연극의 주인공은 헨리 4세의 아들 헨리 왕자, 그리고 그의 친구인 폴스타프다. 헨리 왕자는 허풍쟁이 폴스타프와 어울려 거리에서 온갖 기행을 벌이며 권력을 조롱하지만, 내심으로는 권력을 향한 강한 욕망을 품고 있다. 결국 아버지를 도와 반란군을 진압하고 왕위에 오른 그는 옛 친구였던 폴스타프를 비정하게 외면한다. 극의 초반부, 주위의 간언을 물리치고 자신의 경쟁자였던 신하를 반역자로 몰아 죽이는 헨리 4세의 모습은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대를 이어 끊임없이 반복되는 인간의 역사를 압축하고 있다. 최근 등에서 부조리한 사회의 일면을 매섭고도 유쾌하게 꼬집었던 김광보 연출은 가 “매우 시의적절한 작품”이라고 말한다. “권력의 구조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권력을 차지한 자들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온갖 권모술수와 음모를 꾸미고, 권력을 찬탈하려고 하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 모습들이 현 시대와 잘 맞고, 또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라는 것. 특히 이번 공연에는 오늘날의 시대를 반영하는 대사들이 좀 더 추가되었다고 하니, 오늘날 권력을 향한 욕망은 우리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무대에 비추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반추해보자.글/구성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6.03.14 / 조회 7,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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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더 스마트해지는데 나는 더 멍청해진다” 고선웅 신작 <한국인의 초상>을 엿보다
테트리스처럼 떨어지는 에피소드, 불편하지만 거울처럼 마주하는 우리의 민낯 몇 년 전인가, 엘지아트센터의 그 해 차년도 라인업을 소개하는 팜플렛에 유일하게 공연명도 없는 공연이 올라왔다. 아주 단출한 설명과 그저 “고선웅 연출의 신작”이라는 말이 공연명을 대신할 뿐이었다. ‘누군가의 신작’이 모두 어떤 기다림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고선웅의 신작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만으로 기다림과 기대감을 동시에 주었다. 그 외 다른 표현은 필요 없었다. 이제 공연계에서 고선웅 연출은 그런 존재가 되었다. 지난 2월 27일 토요일 오후 4시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의 연습실 특별공개가 있었다. 바로 그 ‘고선웅 연출의 신작’인데다 이번 작품 직전에 그가 각색 겸 연출한 이 2015년 대한민국 연극대상을 비롯해 연극평론가협회에서 꼽은 최고의 연극으로 꼽혔다는 소식이 연일 들려오던 터다. 도입부는 이게 뭔가 싶다. 연극이 아니라 현대무용이었나 싶을 만큼 배우들이 과하게 몸을 많이 썼고, (아마도) 10분 가량이 지나서야 첫 대사가 시작됐다. 물론 그 다음은 지루할 틈 없이 달리는 씬들의 릴레이가 펼쳐진다. 국립극단 연극 은 고선웅 연출과 배우들이 함께 공동창작 한 작품으로 신문기사에 나왔던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극화한 총 2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다. (에피소드가 마치 테트리스처럼 서로 다른 모양인데 아귀가 딱딱 맞게 이어진다) 비정규직, 생명경시, 일베, 성적 콤플렉스, 불륜 등 한국 사회의 사건 사고, 병폐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웃다가 어이없다 분노하다.. 복잡한 감정들을 유발하는 에피소드에 힘을 더하는 건 음악이다. Sade의 Smooth Operator, 랩퍼 루피 등 절묘한 선곡의 음악은 자칫 너무 심각하거나 무겁게 들어갈뻔한 관객들의 옷자락을 잡는 듯 했다. 연극 에서 핑크 플로이드의 Another brick in the Wall이 주는 강렬한 느낌을 떠올려 보면 이번 작품에서도 음악이 적재의 씬과 어울려 어떤 화학작용을 만들어낼지 궁금해졌다. 다음은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까 싶은 순간, 고선웅 연출이 ‘여기까지’를 외치며 마무리를 지었다. 이날 특별 시연은 대략 10여개의 에피소드가 속도감 있게 진행됐으며 (전체 연극의 절반이 채 안되는 분량) 리그에 올라간 투수와 감독이 사인을 주고 받듯 무대 위 배우들과 고선웅 연출이 소리 없이 디렉팅 사인을 주고 받았다. 은 연출과 배우가 공동창작 작업을 1월 18일 시작했고, 2월 15일 첫 대본이 나왔다. 이날 특별 시연은 대본 나온 후 2주가 지난 시점이었기에 이 정도 몰입도와 즐거움을 준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시연 후 사전신청을 통해 초대된 소수의 관객들과 고선웅 연출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열명정도 되는 관객들은 모두 20대로 보였다.) 주름(살도)없는 해맑은 표정과 반짝이는 스무개의 눈동자가 고선웅 연출을 바라봤고 고선웅 연출 역시 젊음은 아무 우환이 없어 보인다고 화답하며 오고 간 대화들이다. Q. 포스터에서 마이크 얼굴의 의미는 무엇이며, 이 핫핑크는 또 뭔가 고선웅 연출 (이하 고) 제목이 한국인의 초상인데, 초상이면 얼굴이 나와야 할텐데.., 여러 개의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마이크로 넣었는데, 이런 그림도 괜찮을 거 같았다. Q. 극이 끝나고 공연장을 나오는 관객들이 어떤 생각을 했으면 좋겠나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 세상은 이렇게 지옥 같은데, 그럼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떠올렸으면 좋겠다. 대사 중 이런 말이 있다. “세상은 더 스마트해졌는데 나는 더 멍청해졌다” 끊임없는 정보로 가득하고 세상은 정말 더 스마트해졌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더 똑똑해졌는지는 모르겠다. Q. 가장 마음이 가는 캐릭터가 있는가 글쎄. 없다. 있어야 하나 Q. 근데 당신은 이런 시대에 연극을 왜 하는가(연극을 하는게) 재미있다. 연극은 짧은 시간 농축해서 어떤 사람들, 어떤 인생을 보여준다.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인생, 어떤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하고 (그 선택으로 인해) 귀결되는 과정의, 농축된 상황에서 지혜를 배운다. 지혜와 통찰력을 배운다. (연극 속) 인물을 보면서 이렇게 살면 슬퍼지는구나. 이런 식으로. 지식이 아니라 지혜다. 지혜는 견뎌낼 수 있는 동력을 주는 것이다. 어찌 보면 연극을 한다는 건 우물 안에 있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우물 안에서 우주를 볼 수도 있다. 이 시대의 사람이 연극을 봐야 하는 이유도 동일하다. 은 미담보다는 추악한 얼굴들로 가득하다. 문제의식과 사회문제로 가득하다. 어떤 에피소드는 소름끼칠 정도다. 어떤 사람에게는 불쾌할 수도 불편할 수도 있겠다. (절반 가량 보았지만 확신한다. 미담은 단 한편도 없을거라고) 하지만 곧 수긍하리라. 싫지만 그게 우리의 민낯이니까. 정색하고 보지 않는다면 즐거울 수 있다. 그리고 극장 밖에서 생각하자.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 이날 시연에 보인 장면은 본 공연에서 바뀌거나 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관객과의 대화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30분정도 진행되었으며 녹취가 아닌 인상 기록이라 고선웅 연출이 이날 사용한 어휘와 차이가 있습니다. 글: 김선경(매거진 플레이디비 uncanny@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6.02.29 / 조회 5,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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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귀신들의 각축장”…연극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극단 물리의 연극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이 6월 18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아름다운 극장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피의 결혼’, ‘인상과 풍경’ 등으로 잘 알려진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작품이다. 연극은 할머니, 엄마, 다섯 자매와 모든 것을 지켜보는 하녀가 살고 있는 스페인 어느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남편이 죽은 뒤 철저하게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여인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번 공연에는 연기파 배우 8명이 참여한다. 2012년 ‘천하제일 남가이’로 대한민국 연극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던 박성연이 ‘베르나르다’ 역을 맡는다.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 강애심은 하녀 ‘폰치아’ 역을 맡아 열연한다. 그 외에도 연극 ‘안티고네’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펼쳤던 서경화가 할머니 ‘마리아’를 연기한다. ‘베르나르다’의 다섯 자매 역에는 이봉련, 황순미, 이지혜, 최아령, 전지혜가 캐스팅됐다. 연극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은 극단 물리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극단 물리는 한태숙 연출가를 주축으로 세상 모둔 미추의 근원과 현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데 무대예술의 목표를 둔 극단이다. 그간 연극 ‘서안화차’, ‘레이디 맥베스’ 등 독특하고 실험적인 무대로 주목받았다. 극단 물리는 오김수희, 서재형 등의 연출가를 배출한 이력이 있다. 이번 공연은 김정 연출이 맡는다. 김정 연출은 2014년 연극 ‘유령’을 선보였고, 조연출로 연극 ‘단체의 신곡’, ‘유리동물원’, ‘아워타운’ 등에 참여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5.06.10 / 조회 3,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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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냄새 진동하는 지옥으로 오세요 <단테의 신곡> 연습현장
단테의 대서사시를 원작으로 지난해 초연하여 관객과 평단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는 이 이달 말 재연을 앞두고 있다. 이에 지난 20일 연습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 국립극장 일취월장 연습실을 찾았다. 정동환을 비롯해 지현준, 박정자 등 전체 배우들이 참여한 연습실에는 그간의 고된 연습을 짐작케 하듯 파스 냄새가 곳곳에 진동하고 있었다. 연습실에 이미 사선으로 기울어진 가무대가 설치되어 배우들은 그곳에서 구르고 떨어지는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지옥의 여정에 동참하고 있었다.은 단테가 지옥에서 천국까지 단계적으로 이동하는 순례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맞닥뜨리며 변해가는 그의 내면세계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14세기 초반에 쓰여진 원작 은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자 시인이었던 단테 알리기에리가 망명 시절 집필한 서사시로, 주인공 단테가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하며 듣고 본 이야기를 담은 총 1만 4천 233행으로 이루어진 100편의 방대한 시로 구성되어 있다.“대사면 대사, 움직이면 움직임, 단테야 가자, 렛츠 고.” 본격적인 연습에 앞서 제작 스텝으로부터 주의 사항이 전해지고, 배우들은 원을 그리며 둥글게 뛰며 힘찬 구호와 함께 연습을 시작했다. 이날 선보인 연습장면은 지옥 부분으로 주인공 단테가 평생을 그리워했던 연인 베아트리체를 찾기 위한 여정이기도 하다.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도움으로 죽어서만 갈 수 있다는 지옥행 여정을 시작하게 된 그는 자살나무, 애욕의 연인, 이끼인간 등 다양한 죄목을 가진 죄인들을 만난다. 그곳에서 단테는 두려움과 고통, 연민, 공포를 경험하며 결국 인간의 한계를 절감하는 한편 자신의 길잡이이자 스승인 베르길리우스에게 순종하지 않고, 스승이 시와는 달리 형편없는 인물이라며 도발하기도 한다.특히 이번 연습에서 지옥을 견디는 단테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키고자 탄생시킨 ‘단테의 그림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단테는 그림자를 통해 스스로를 응시하는 시간을 가지며 고된 지옥의 여정에서 앞으로 나아간다.연극계의 대모로 불리는 박정자는 남편의 동생과 애욕에 휩싸이는 프란체스카 역을 매혹적인 지옥의 한 장면으로 그려내었고, 단테의 길잡이이자 베르길리우스를 연기하는 정동환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묵직하게 표현하였다. 주인공 단테 역의 지현준도 으로 2013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신인상을 휩쓴 만큼 더욱 원숙한 단테를 표현하고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재연에서는 '단테의 그림자'외에도 ‘늙은 단테’도 등장하며, 연옥과 천국을 보다 극대화하기 위해 천국 부분을 아예 새롭게 각색하여 초연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으로 찾아올 것을 예고하고 있다.연습 내내 말없이 지켜보던 한태숙 연출은 연습을 마치고 난 후 배우들의 대사 처리와 컨디션, 무대 소품 등에 대해 상세하게 디렉션을 주였다. 그는 연습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재연을 준비하면서 그대로 하면 좋았을 것을 고친다고 해서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도 작품을 대할 때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덤비는 마음이 있어 그 마음을 누르려고 오늘 연습 들어 오기 전 해오름 극장 객석에 잠시 앉아 있다 왔다. ‘드디어 이 무대에 오르겠구나’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며 개막 전 긴장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새롭게 변화된 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단 12회 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0.21 / 조회 9,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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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오는 한태숙 연출의 <단테의 신곡>
지난해 11월 첫 무대에 올랐던 한태숙 연출의 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1년 만에 관객을 찾아오는 은 지난해 공연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자 시인이었던 단테 알리기에리가 망명 시절 집필한 서사시 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은 단테가 지옥에서 천국까지 순례를 하면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상황과 인물, 그에 따라 변해가는 단테의 내면세계를 그린다. 국립극장이 제작한 이 작품은 지난해 초연에서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하며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특히 이번 에서는 지옥을 견디는 존재로서의 단테가 더욱 부각되고, 연옥과 천국의 차이도 보다 선명히 드러난다. 또한 원작과 초연에는 없는 ‘단테의 그림자’와 ‘늙은 단테’가 등장해 단테가 스스로를 응시하여 자기 성찰을 하는 존재로서 활약한다. 무대와 음악도 한층 달라진다. 이태섭 무대디자이너가 영상, 아크릴, 철재 등의 소재를 사용해 지옥, 연옥, 천국 등에 부피감을 더하고, 이태원, 홍정의 작곡가가 15인조 국악, 양악 혼합 오케스트라를 위한 노래를 편곡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과 마찬가지로 의 지현준이 주인공 단테를 맡았고, 의 정동환이 지옥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로, 의 박정자가 애욕의 여인 프란체스카로 분한다. 단테의 뮤즈 베아트리체는 창극 의 김미진이 맡아 새로 합류한다. 은 오는 31일부터 11월 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국립극장 제공
2014.10.14 / 조회 6,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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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세 여행을 통한 통렬한 자기반성, <단테의 신곡> 개막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자 시인이었던 단테 알리기에리가 지은 대서사시 ‘신곡’이 무대에 펼쳐지고 있다. 국립극장이 국가브랜드공연으로 제작한 한태숙 연출의 이 지난 2일 막을 올렸다. 삶의 한 가운데에서 길을 잃은 단테가 숲 속에서 만난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평생을 그리워한 연인 베아트리체를 찾기 위한 여정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죽은 자만 갈 수 있는 지옥, 연옥, 천국을 산 자로 단테가 여행하며 듣고 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100여 편의 시로 구성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바라는 구원, 사랑의 실천, 정의 구현, 윤리와 평화 등 인류가 가진 불변의 화두를 건네는 것이 특징이다. 기독교적 사고를 바탕에 둔 원작에서 종교적 색채를 덜어내고 더욱 보편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려고 했다는 이번 무대에서는 단테에게 인간적인 측면을 더욱 부여했으며, 단테와 베르길리우스의 여정 속에서 본질을 향한 시선의 차이, 감정의 골을 중심으로 지옥과 연옥의 순례기를 더욱 담아 내었다는 것이 한태숙 연출의 변이다. 특히 고전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나 현대성이 느껴지도록 음악, 미술, 안무에 균형을 이루고자 했으며,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등 주인공을 제외한 주요 배역은 창극 배우가 맡은 것이 인상적이다. 또한 창의 소리와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바리톤 가수의 구음을 더해 전체적인 음악의 조화를 이루도록 의도하기도 했다. 주인공 단테 역은 뮤지컬 , , 연극 등에 출연해 온 지현준이 맡았으며, 그를 내세로 이끄는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연극 등의 작품에서 묵직하고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정동환이 분한다. 올 5월 서재형 연출작 에서 타이틀롤을 맡았던 정은혜가 이번 무대에서는 단테의 뮤즈 베아트리체로 나서며, 욕망의 노예가 되어 고통스러운 지옥을 헤매는 프란체스카 역에 박정자, 지옥의 판관 미노스 역에 국립창극단 김금미, 죄를 죄로 벌하는 두려움에 대해 사람을 뜯어먹는 모습으로 말하는 군주 우골리노 역은 오페라 가수 오승용이 맡아 열연한다. 한태숙 연출이 지옥, 연옥, 천국 중 특히 지옥 속 다양한 군상들을 통해 우리 안의 야만성을 드러내고자 했으며 관객들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은 오는 11월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며 이미 대부분의 공연이 매진을 기록해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3.11.05 / 조회 8,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