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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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파가니니’ 캐스팅 공개
뮤지컬 ‘파가니니’가 캐스팅을 전격 공개했다.천재 아티스트 파가니니 역에는 액터 뮤지션으로 이름을 알린 KoN(콘)이 무대에 올라 화려한 퍼포먼스와 연기를 선보인다. 배우 김경수는 악마에게 현혹된 자를 찾아내 처벌 하는 임무를 가진 기사단 루치오 아모스 역을 맡았다.파가니니의 아들 아킬레 역에는 배우 박규원과 유승현이 무대에 오른다. 파가니니의 재산과 재능까지 빼앗으려 하는 콜랭 보네르 역에는 배우 서승원과 이준혁이 더블 캐스팅됐다. 배우 하현지는 콜랭 보네르의 약혼자이자 오페라 가수 지망생 샬롯 드 베르니에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공연은 주변의 잣대들로 인해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릴 수밖에 없었던 사건에 대해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파가니니 역 배우의 연주 분량이 50% 이상 차지하고, 무대 위에 7인조의 밴드가 자리할 예정이다.이번 작품에는 뮤지컬 ‘1446’의 작가 김선미와 김은영이 연출과 작곡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안무는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레베카’, ‘몬테크리스토’, ‘파리넬리’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인정받은 정도영이 함께한다.대전예술의전당은 2018년 개관 15주년을 맞아 뮤지컬을 선보인다. 그동안 연극, 오페라, 음악극까지 다양한 자체제작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오병권 관장은 “대전예술의전당이 개관 15주년을 맞이하여 자체제작으로 종합예술이라 불리는 ‘뮤지컬’을 선보이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뮤지컬 ‘파가니니’가 대전예술의전당의 대표 공연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뮤지컬 ‘파가니니’는 1840년 파가니니가 숨을 거둔 후, 그의 아들 아킬레가 아버지의 장례를 위해 교회를 찾아가지만, 교회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이유로 교회 공동묘지 매장을 불허하고 이에 아들 아킬레가 아버지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길고 긴 법정 싸움을 시작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뮤지컬 ‘파가니니’는 2018년 12월 21일부터 25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공연된다. 오는 2019년 2월 15일부터 3월 31일까지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HJ컬처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1.01 / 조회 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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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446’ 프레스콜 생중계 진행
뮤지컬 ‘1446’ 프레스콜 생중계가 16일 오후 3시에 네이버TV와 V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된다.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으로 전 세계에 중계되는 만큼 다양한 관객층에게 선보인다. 현장에는 세종 역에 배우 정상윤과 박유덕, 태종 역에 배우 남경주, 고영빈이 무대에 오른다. 가상의 인물 전해운 역에는 배우 박한근, 이준혁, 김경수와 소헌왕후 역에 배우 박소연, 김보경이 출연한다. 배우 최성욱과 박정원은 1인 2역을 소화해야 하는 양녕/장영실 역에 함께한다.작품은 지난 영국 워크숍을 통해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음악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열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의 외국인 자막 서비스 후원에 힘입어 일본, 중국 등 다양한 외국인 관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뮤지컬 ‘1446’은 2018년 세종대왕 즉위 600돌 기념 뮤지컬이다. 극은 왕이 될 수 없었던 충령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세종대왕이 시력을 잃는 위기 속에서도 한글을 창제해야만 했던 이유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다룬다.뮤지컬 ‘1446’은 오는 12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HJ컬쳐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16 / 조회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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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446’ 한글날 기념 이벤트 마련
뮤지컬 ‘1446’이 한글날을 기념해 뜻깊은 이벤트를 준비했다.뮤지컬 ‘1446’은 한글 박물관 이용 증빙 시 전석 50% 할인을 제공한다. ‘새로운 시간이 열리다’라는 주제로 제작된 한글날 기념 배지를 유료 예매 관객들에게 증정할 예정이다.또한, KBS Cool FM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에서는 한글날 특집으로 ‘뮤지컬 인간극장-세종’을 기획, 제작했다. ‘뮤지컬 인간극장-세종’은 뮤지컬 ‘1446’의 주요 내용과 넘버를 인간극장 버전으로 이금희 아나운서의 내레이션과 함께 1시간 안에 녹여내며 국내 최초로 뮤지컬을 라디오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이금희 아나운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유산인 한글을 매일 읽고 쓰고 말로 전달하는 입장에서 이번 기획은 특히 감회가 새롭다. 라디오에서 처음 시도하는 콘텐츠인 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 개막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1446’의 실력파 배우, 음악감독님과 함께 작업한 것도 의미가 깊다. 한편의 감동 뮤지컬을 귀로 듣고 상상할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될 것 같다. 9일 저녁 7시 많은 애청을 바란다.”고 전했다.지난 7일 공연에서는 후원으로 참여하는 한국관광공사에서 뮤지컬 ‘1446’을 알리는 팸투어를 진행했다. 팸투어는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언론 및 블로거, 유튜버를 초청해 공연 관람을 제공했다.뮤지컬 ‘1446’은 10월 5일부터 12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HJ컬쳐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11 / 조회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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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446’ 10월 5일, 역사적 영웅 이야기 개막
뮤지컬 ‘1446’이 개막을 앞두고 영화 ‘안시성’과 함께 주목해야 할 역사적 인물로 소개됐다.뮤지컬 ‘1446’은 세종대왕 즉위 600돌을 기념하며 제작됐다. 공연은 존경받는 성군이자 국민적 사랑을 받는 인물을 소재로 한 사극 뮤지컬이다. 작품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펼쳐 낼 예정이다.공연은 왕이 될 수 없었던 충령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시력을 잃는 위기 속에서도 한글을 창제해야만 했던 이유 등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친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그렸다. 특히 약 2년간의 리저널 트라이아웃 공연과 영국 웨스트엔드 워크숍이라는 탄탄한 제작과정을 거쳤다.출연진은 배우 정상윤과 박유덕이 세종 역에 캐스팅됐다. 태종 역에는 배우 남경주와 고영빈이 연기한다. 역사에는 없는 가상의 인물인 전해운 역은 배우 박한근, 이준혁, 김경수가 무대에 오른다. 소헌왕후 역에는 배우 박소연과 김보경이 출연하며 양녕/장영실 역에는 배우 최성욱, 박정원과 신예 황민수가 얼터네이트로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1446’은 10월 5일부터 12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HJ컬처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04 / 조회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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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주년 맞은 '마리아 마리아'…"2016년 새버전 기대해주길"
드라마·무대·의상 등 리뉴얼
소냐·이영미·김신의·허규 등 열연
4월 17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한 장면(사진=HJ컬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가 ‘패션 오브 지저스 크라이스트’라는 부제를 달고 4년 만에 돌아왔다. 드라마와 무대, 의상 등 모든게 새롭게 리뉴얼된 2016년 버전이다.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에서 제작사 HJ컬쳐의 한승원 대표는 “기존 버전의 록적인 스타일은 그대로 살리려 했다”며 “이번 공연은 드라마가 전면 개편됐다. 마리아의 위치나 사독의 역할 등을 보강했고, 새로운 넘버를 추가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마리아 마리아’는 성경 속 예수와 마리아의 관계를 마리아의 관점에서 풀어낸 작품. 자유를 꿈꾸며 성전노예 생활을 하는 마리아가 예수를 만나 진정한 믿음과 사랑을 깨닫는 내용을 담았다. 마리아의 굴곡 있는 일생을 ‘나의 남자’, ‘당신이었군요’ 등 20여곡의 아름다운 음악에 담아 펼쳐낸다. 2003년 초연 이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이듬해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4관왕(작품상, 여우주연상, 작사극본상, 작곡상)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약 850회의 누적공연을 통해 작품성과 음악성을 인정받았다.비슷한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라이선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수퍼스타’)와 닮은 면이 많다. 이번 공연에서 예수 역을 맡은 김신의와 마리아 역의 이영미는 ‘수퍼스타’에도 출연했었다. 유혜정 작가는 “‘수퍼스타’가 유다의 관점에서 보는 예수의 모습을 다룬다면 ‘마리아 마리아’는 마리아의 시선으로 보는 예수의 모습을 그린다”며 “특히 우리 공연의 경우 각 인물들의 관계에 대해 집중했다”고 설명했다.벼랑 끝에 선 여자 주인공 ‘마리아’ 역에 실력파 배우 이영미가 새롭게 합류했고 8대 마리아로 활약한 배우 소냐가 다시 돌아왔다. 마리아를 구원하는 예수 역은 김신의·허규가 맡아 고음의 진수를 선보인다. 예수의 몰락에 앞장서는 사독 역에는 서승원·김경수가 나란히 나선다. 허규는 “김신의의 예수가 단호하고 엄격한 스타일이라면 나는 섬세하고 온화한 양호선생님 같다”고 말했고, 이영미는 “종교를 가진 사람은 되짚어보는 시간을, 종교가 없는 사람도 삶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오는 4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한 장면(사진=HJ컬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5 / 조회 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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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서승원 "경비대장 사독 역, 군대 조교 경험 도움"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
"작품 안의 메시지 잘 전달되길"
4월 17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한 장면(사진=HJ컬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군대 조교 출신이라 역할에 도움이 많이 됐다.” 배우 서승원이 악역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서승원은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에서 “작품에 종교색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전도를 하려는 게 아니라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라며 “극 중 ‘욕심을 따라살면 언젠가는 버림 받으리라’는 말씀처럼 남을 배려하고 살자는 깨달음 등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역할에 몰입하는 노하우도 소개했다. 서승원은 “사독이 경비대장 역할이다보니 절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커튼콜을 할 때도 일부러 웃지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리아 마리아’는 성경 속 예수와 마리아의 관계를 마리아의 관점에서 풀어낸 작품. 자유를 꿈꾸며 성전노예 생활을 하는 마리아가 예수를 만나 진정한 믿음과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리아의 굴곡 있는 일생을 ‘나의 남자’, ‘당신이었군요’ 등 20여곡의 아름다운 음악에 담아 펼쳐낸다. 2003년 초연 이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이듬해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4관왕(작품상, 여우주연상, 작사극본상, 작곡상)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약 850회의 누적공연을 통해 작품성과 음악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4년 만의 앙코르로 ‘패션 오브 지저스 크라이스트’라는 부제를 달고 돌아왔다. 드라마와 무대, 의상 등 모든게 새롭게 리뉴얼된 2016년 버전이다.벼랑 끝에 선 여자 주인공 ‘마리아’ 역에 실력파 배우 이영미가 새롭게 합류했고, 8대 마리아로 활약한 소냐가 다시 무대에 선다. 마리아를 구원하는 예수 역은 김신의·허규가 맡아 고음의 진수를 선보인다. 예수의 몰락에 앞장서는 사독 역으로는 서승원·김경수가 나란히 나선다. 오는 4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5 / 조회 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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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허규 "나의 예수는 온화한 양호선생님 느낌"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
"김신의는 엄격한 스타일…나는 섬세하고 온화"
4월 17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한 장면(사진=HJ컬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모태신앙이라 어떤 배역보다 긴장이 많이 되고 부담도 됐다. 온 신경을 집중해서 예수를 연기하고 있다.” 배우 허규가 배역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허규는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에서 “개인적인 신앙이 있다보니 처음에 몰입하기 힘들었다”며 “송스루는 처음 해보는데 예수의 수많은 감정과 번뇌를 노래로만 표현하는 게 어렵더라”고 토로했다. 허규는 이번 공연에서 김신의와 예수를 번갈아 연기하며 고음의 진수를 선보인다. 허규는 “두 사람 모두 록보컬이라 노래하는 성향은 비슷하다”며 “김신의의 예수가 단호하고 엄격한 스타일이라면 나는 섬세하고 온화한 양호선생님 같다”고 말했다.‘마리아 마리아’는 성경 속 예수와 마리아의 관계를 마리아의 관점에서 풀어낸 작품. 자유를 꿈꾸며 성전노예 생활을 하는 마리아가 예수를 만나 진정한 믿음과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리아의 굴곡 있는 일생을 ‘나의 남자’, ‘당신이었군요’ 등 20여곡의 아름다운 음악에 담아 펼쳐낸다. 2003년 초연 이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이듬해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4관왕(작품상, 여우주연상, 작사극본상, 작곡상)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약 850회의 누적공연을 통해 작품성과 음악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4년 만의 앙코르로 ‘패션 오브 지저스 크라이스트’라는 부제를 달고 돌아왔다. 드라마와 무대, 의상 등 모든게 새롭게 리뉴얼된 2016년 버전이다.벼랑 끝에 선 여자 주인공 ‘마리아’ 역에 실력파 배우 이영미가 새롭게 합류했고, 8대 마리아로 활약한 소냐가 다시 무대에 선다. 예수의 몰락에 앞장서는 사독 역은 서승원·김경수가 맡았다. 오는 4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5 / 조회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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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김신의 "예수 연기 위해 생활도 조신하게"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
"감정적인 내면 표현 위해 고음 활용"
4월 17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한 장면(사진=HJ컬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깊게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를 우리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배우 김신의가 작품의 다른 매력을 밝혔다. 김신의는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에서 “예수라는 캐릭터의 무게감을 보여주기 위해 하체 운동을 열심히 했다”며 “아무래도 캐릭터의 상징이 있다보니 일상 생활도 조심하게 된다.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다른 배우들도 감정 이입하기 힘들 것 같아 조신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김신의는 허규와 예수를 번갈아 연기하며 고음의 진수를 선보인다. 김신의는 “극 중 하나님의 성전이 더럽혀진 모습을 보며 분노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감정적인 내면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고음을 많이 활용했다”며 “처절한 예수의 두려움과 그걸 극복해가가는 과정을 록 스타일의 노래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마리아 마리아’는 성경 속 예수와 마리아의 관계를 마리아의 관점에서 풀어낸 작품. 자유를 꿈꾸며 성전노예 생활을 하는 마리아가 예수를 만나 진정한 믿음과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리아의 굴곡 있는 일생을 ‘나의 남자’, ‘당신이었군요’ 등 20여곡의 아름다운 음악에 담아 펼쳐낸다. 2003년 초연 이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이듬해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4관왕(작품상, 여우주연상, 작사극본상, 작곡상)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약 850회의 누적공연을 통해 작품성과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4년 만의 앙코르로 ‘패션 오브 지저스 크라이스트’라는 부제를 달고 돌아왔다. 드라마와 무대, 의상 등 모든게 새롭게 리뉴얼된 2016년 버전이다.벼랑 끝에 선 여자 주인공 ‘마리아’ 역에 실력파 배우 이영미가 새롭게 합류했고, 8대 마리아로 활약한 소냐가 다시 무대에 선다. 예수의 몰락에 앞장서는 사독 역은 서승원·김경수가 맡았다. 오는 4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5 / 조회 1,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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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소냐 "마리아의 아픔 보여주기 위해 노력"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
"이전 공연 잊고 새로운 대본에 익숙해지려"
4월 17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한 장면(사진=HJ컬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전의 공연을 잊고 새로운 대본에 익숙해지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가수 소냐가 다시 한번 공연에 참여하는 소감을 밝혔다. 소냐는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에서 “이전 공연에서 마리아는 창녀로서 하루도 일을 하지 않으면 의식주가 해결이 안되는 사람이었다. 이번 공연에선 의식주는 충족돼지만 명령으로 인해 창녀의 삶을 살아야 한다”며 “마리아의 아픔과 자유를 향한 절박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지금도 열심히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마리아 마리아’는 성경 속 예수와 마리아의 관계를 마리아의 관점에서 풀어낸 작품. 자유를 꿈꾸며 성전노예 생활을 하는 마리아가 예수를 만나 진정한 믿음과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리아의 굴곡 있는 일생을 ‘나의 남자’, ‘당신이었군요’ 등 20여곡의 아름다운 음악에 담아 펼쳐낸다. 2003년 초연 이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이듬해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4관왕(작품상, 여우주연상, 작사극본상, 작곡상)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약 850회의 누적공연을 통해 작품성과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4년 만의 앙코르로 ‘패션 오브 지저스 크라이스트’라는 부제를 달고 돌아왔다. 드라마와 무대, 의상 등 모든게 새롭게 리뉴얼된 2016년 버전이다.벼랑 끝에 선 여자 주인공 ‘마리아’ 역에 실력파 배우 이영미가 새롭게 합류했고, 8대 마리아로 활약한 소냐가 다시 무대에 선다. 마리아를 구원하는 예수 역은 김신의·허규가 맡아 고음의 진수를 선보인다. 예수의 몰락에 앞장서는 사독 역으로는 서승원·김경수가 나란히 나선다. 오는 4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5 / 조회 1,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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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이영미 "누구나 깨달음 얻을 수 있는 작품"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
"막달라 마리아 연기하게 돼 감동"
4월 17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한 장면(사진=HJ컬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녔었는데 막달라 마리아를 연기하게 돼서 감동이다.” 배우 이영미가 작품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영미는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에서 “마리아는 삶이 코너에 몰렸을 때 자신을 돌아봐 준 예수를 만난 이후 전환점을 맞이한다”며 “누구보다 구원이 절실했고,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그녀의 삶을 친절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일부러 캐릭터를 종교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려 했다”며 “누구나 나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가치관과 생활이 변할 수 있다. 종교를 가진 사람은 되짚어보는 시간을, 종교가 없는 사람도 삶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아 마리아’는 성경 속 예수와 마리아의 관계를 마리아의 관점에서 풀어낸 작품. 자유를 꿈꾸며 성전노예 생활을 하는 마리아가 예수를 만나 진정한 믿음과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리아의 굴곡 있는 일생을 ‘나의 남자’, ‘당신이었군요’ 등 20여곡의 아름다운 음악에 담아 펼쳐낸다. 2003년 초연 이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이듬해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4관왕(작품상, 여우주연상, 작사극본상, 작곡상)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약 850회의 누적공연을 통해 작품성과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4년 만의 앙코르로 ‘패션 오브 지저스 크라이스트’라는 부제를 달고 돌아왔다. 드라마와 무대, 의상 등 모든게 새롭게 리뉴얼된 2016년 버전이다.벼랑 끝에 선 여자 주인공 ‘마리아’ 역에 실력파 배우 이영미가 합류했고, 8대 마리아로 활약한 소냐가 다시 무대에 선다. 마리아를 구원하는 예수 역은 김신의·허규가 맡아 고음의 진수를 선보인다. 예수의 몰락에 앞장서는 사독 역으로는 서승원·김경수가 나란히 나선다. 오는 4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5 / 조회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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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어둠 속 배우와의 만남’ <사의 찬미>편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당혹스럽네요. 근데 여기서 다 같이 닭싸움 하면 재미있겠다.”(이규형)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배우의 목소리에 왁자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옆 사람의 기척만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 뿐, 서로 얼굴을 분간할 수 없는 캄캄한 암흑 속이다. 관객들의 큰 기대 속에 펼쳐진 ‘어둠 속 배우와의 만남’ 편은 그렇게 어둠이 열어주는 새로운 몸의 감각과 약간의 당혹감, 그리고 웃음을 동시에 안겨주며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 27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이뤄진 이날의 만남 현장을 들여다보자.는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의 동반 투신사건을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극중 신원미상의 ‘사내’가 자아내는 음험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뮤지컬이니만큼, 여름을 맞아 진행된 납량특집 ‘어둠 속 배우와의 만남’에 꼭 맞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이날 공연장에 도착한 스무 명의 참가자들은 하우스매니저의 안내에 따라 블루스퀘어 투어를 마친 후 삼성카드홀 객석 1층 로비에 마련된 행사장에 자리해 배우들을 기다렸다. 곧이어 등장한 배우들은 “안녕하세요.”라고 어둠 속에서 인사말을 건넸다. 배우들은 목소리를 변조해 정체를 숨겼지만, 이미 배우들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는 관객들의 예민한 귀를 속이기란 쉽지 않았다. 낯선 환경에서의 만남에 쑥스러움과 반가움이 교차하는 듯, 배우와 참가자들은 연신 웃음을 터뜨리며 차차 어둠에 적응해갔다. 이날의 첫 순서는 관객들이 작품에 대해 궁금한 점을 배우들에게 묻는 Q&A시간. 잠시 주저하던 관객들은 “안보이니까 편하게 질문하기 좋을 것 같아요.”라는 신의정의 말에 금세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Q 1차 공연이 끝나고 2차 공연이 시작되면서 몇몇 디테일이 조금씩 바뀐 것 같은데 어떤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요. 신의정: 연출님이 특별히 얘기하신 게 아니라 대부분 저희끼리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나온 것들이에요. 순간순간 즉흥적으로 나오는 부분 같아요. 이충주: 정해진 법칙에 따라 바뀐 것은 없어요. 그냥 배우들끼리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겁니다. 오늘 책상에 앉고 싶으면 책상에 앉고, 의자에 앉고 싶으면 의자에 앉고요. Q 사내가 우진을 들어서 내던지는 장면이 있는데, 누가 사내를 연기하느냐에 따라 아픈 정도가 다른가요? 이충주: 다 힘들어요(일동웃음). 많이들 걱정해주시는데, 최대한 다치지 않게 하고 있어요. 힘들지만 연기는 연기일 뿐이니까요. 대신에 제가 이겨내려고 열심히 운동하면서 잘 버텨내고 있습니다. 공연장 투어 후 객석 1층으로 내려가는 관객들 Q 사내가 우진의 공포를 인격화한 존재 혹은 환상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충주: 그렇게 생각하고 연기하는 부분이 있어요. 우진이 만들어낸 환상, 나를 괴롭히는 내 안의 또 다른 자아라고 생각하고 다가가는 측면이 있죠. 하지만 극중에서는 사내가 우진의 눈 앞에 분명히 실재하는 사람이어야 우진이 더욱 나락으로 떨어지고, 또 마지막에 사내를 이겨내려고 하게 되기 때문에 여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요. Q 극중 우진이 자신에게 우편으로 도착한 원고를 발표했다고 노래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원고는 사내가 직접 우진의 이름으로 세상에 발표한 건가요, 아니면 우진 스스로 자기 이름을 넣어 발표한 건가요. 이충주: 두 번째 경우에 가깝죠. 실제 당시의 김우진에 대해 공부해보면, 우진이 유학을 마치고 가업을 물려받아 일하면서 굉장히 날카로운 글들을 많이 발표했거든요. 그걸 우리 극에서는 사내가 우진에게 보낸 글을 우진이 자신이 쓴 것처럼 해서 발표했다는 설정으로 가고 있죠. Q 심덕의 이번 의상 마음에 드시나요?(일동웃음) 짧아서 불편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신의정: 원래 더 길었는데 조금 잘랐어요. 좀 더 늘리는 게 나을까요? 제 체형에 좀 맞지 않는 옷이긴 한데 그렇게 불편하진 않아요. 다만 어깨를 강조시켰다는 게 좀(일동웃음). 좀 늘리는 걸 건의해보겠습니다(웃음). Q 사내에게 모자란? 이규형: 패션 아이템?(일동웃음) 모자가 딱히 어떤 의미를 가진 건 아니에요. 근데 몸에서 나오는 열의 70%가 머리에서 방출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더워 죽겠어요(일동웃음). 일단 사내가 모자를 쓰고 다녔다는 건 당시 시대에 대한 기본적인 고증이죠. 그리고 연출님이 초연 때부터 ‘내가 원하는 사내는 이런 존재야’하면서 보여준 사진이 있어요. 어떤 남자가 중절모를 푹 눌러쓰고 담배를 물고 수트를 입고 있는 그림인데, 거기서 풍겨져 나오는 미스터리하고 멋있는 분위기 때문에 중절모를 사내의 마스코트처럼 활용하게 된 것 같아요. 근데 리허설 때 표정이 잘 안 보인다는 의견이 많아서 요새는 등장하자마자 모자를 벗고 표정으로 표현할 수 있는 드라마적인 디테일을 좀 더 전달하려고 하고 있어요. 어둠 속 Q&AQ 연출님이 각 캐릭터마다 연기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을 텐데, 각각 어떤 조언을 들으셨나요. 이규형: 연출님이 배우의 성향에 따라 각기 다른 디렉션을 주세요. 예를 들어 배우가 되게 강해 보이는 사람이면 좀 더 약하게 가보자고 하시고, 배우가 좀 유약해 보이는 사람이면 더 의지를 갖고 강하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세요. 같은 인물을 연기하더라도 배우가 다르면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나 뉘앙스가 다르거든요. 사내들한테도 전체적인 큰 틀 외에는 다 다른 디렉션을 주셨어요. 정민 형의 경우에는 등장만 해도 ‘수트빨’ 때문인지 그 그림 속의 남자 같은 분위기가 나요. 뱀처럼 스르르 움직이고, 말을 할 때도 거의 화를 안 내고 툭툭 던지는데 ‘저 새끼 뭐지?’싶은(일동웃음)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있거든요. 저한테는 ‘넌 그런 간지가 안 나니까’하면서 연출님이 의 히스 레저처럼 참조가 될 만한 캐릭터를 알려주셨어요. 저도 의 게리 올드만 같은 악역을 참고하기도 했고요. 그런 차이점이 있죠. 신의정: 연출님이 원래 배우였잖아요. 그때부터 굉장히 친했기 때문에 연출님이 저를 잘 아세요. 그래서 과거의 심덕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너가 스물 다섯 살이었을 때처럼 더 밝게, 망나니처럼 해봐’라고 하셨고, 시간이 지난 후의 장면에서는 좀 더 세게 해보라고 하셨어요. 처음엔 배우에게 주는 디렉션이 다 비슷한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배우의 성향마다 다 다른 디렉션을 주시더라고요. 이충주: 저는 연출님이 처음부터 ‘이충주, 하면 사내가 떠오르는데 김우진을 해보자. 이런 캐릭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라고 하셔서 마음이 통했어요. 그래서 재미있게 즐겁게 했던 것 같아요. 우진이는 이 뮤지컬의 드라마를 끌어가는 주인공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이규형, 신의정: 나한테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일동웃음) 이충주: (웃음)우진이 나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우진은 심덕을 살리는 히어로이기 때문에 너무 나약하거나 찌질하지 않은, 내면에 강인함이 있는 우진을 만들라고 많은 디렉션을 주셨어요. 저도 그렇게 표현하려고 노력했고요. 객석 여기저기에 출몰한 사내(이규형)Q 이규형 씨는 초연부터 출연해왔는데, 이번 세 번째 공연에서 변화를 준 부분이 있나요? 이규형: 제가 이번 프로덕션에서 힘들었던 건 1차와 2차, 3차 때 연출님의 생각이 미묘하게 다 달라서예요. 그러다 보니 그 세 가지가 제 안에서 충돌하는 거죠. 예를 들면 예전엔 우진과 심덕을 장난감처럼 생각하기도 했고, 또 다른 때는 심덕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심덕을 연기하는 배우마다 색깔이 달라서 그게 모든 사람마다 공통적으로 적용돼진 않더라고요. 이번엔 기존에 했던 것들을 좀 내려놓고 다른 배우들에게서 받는 호흡에 따라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좀 더 분석적인 측면을 이야기하자면, 사내가 심덕에게 ‘넌 이폴리타야’라고 말할 때의 그 이폴리타 또한 사내가 죽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이폴리타는 다눈치오의 소설에 나오는 여주인공인데, 사내가 조선과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하게(일동웃음) 동시에 여러 곳에 존재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다눈치오가 쓴 작품까지도 사내가 쓴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봤고요. Q&A 다음으로 세 배우가 함께 의 넘버 ‘시간이 다가와’를 열창했고, 뒤이어 음료의 맛을 보고 이름을 맞추는 게임과 넘버 반주를 듣고 해당 가사를 맞추는 게임, 종이판에 새겨진 단어를 손으로 읽어 맞추는 스피드 게임 등이 이어졌다. 이충주는 신의정이 마신 음료수를 냄새만으로 맞추는 놀라운 후각을 발휘했고, 관객들은 어둠 속에서 열심히 종이판을 더듬어 만지며 ‘축음기’ ‘삐루’ 등의 정답을 연이어 말하며 즐거워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만남인데 얼굴도 못 보고 헤어질 수는 없다. 게임이 끝난 후 환하게 불이 켜진 장내에서 비로소 이날의 참가자와 배우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배우들은 참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하며 추억을 남겼고, ‘어둠 속 만남’이라는 흔치 않은 행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비슷한 컨셉의 전시회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걸 알아서 저도 한번 참여해보고 싶었어요. 어둠 속이라 그런지 훨씬 편안했고, 여러분을 좀 더 가깝게 느꼈던 것 같아요.”(신의정) “월요일에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엔 당혹스러웠는데 하면 할수록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다음에는 음성변조도 철저히 해서 빛 한 줄기 안 들어오는 암흑 속에서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이규형) “처음이라 되게 재미있었고, 또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라고 말한 이충주는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는 까면 깔수록 매력이 나오는 양파 같은 작품이에요. 공연 끝날 때까지 함께 해주시면 네 번째, 다섯 번째 공연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라며 공연장에서의 또 다른 만남을 기대했다. 는 9월 6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7.31 / 조회 9,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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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안재영
공연이 없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무대 의상으로 갈아입은 이 남자. 평소에도 무대 위 캐릭터로 살아보려고 노력한다는 배우 안재영은, 뮤지컬 에서 주인공 김건덕을 연기하고 있다. 김건덕은 야구로 인해 인생의 달콤함과 쓴 맛을 모두 경험하는 인물로 바닥까지 내려가지만 다시 일어나 희망을 노래한다. 안재영은 극중 건덕의 대사처럼 무대에서 한 회 한 회 “완전 연소 하고 싶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수줍은 듯 낯을 가렸지만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울림 좋은 목소리로 또박또박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늘 진심을 다해 연기하고 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하는 이 배우가 멋진 이유다.Q 야구복 입은 모습을 보니 진짜 야구선수 같다. 평소에 야구는 좋아했나.TV로만 메이저리그 경기나 우리나라 올림픽 경기 같은 건 봤지만 실제 경기장에 가서 본 적은 없다. 오히려 이 작품을 하면서 야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동안 응원하는 팀이 딱히 없었는데 공연 같이하는 박세웅 형이 “두산 팬들 중에 50%가 여자야. 예쁜 여자들은 다 두산 팬이다.”라고 해서 ‘두산을 응원할까’ 생각하고 있다. (웃음)Q 올해 1월에 열린 시범공연부터 이번 본공연까지 출연하고 있다. 제작사 쪽에서 이런 역할이 있다고 오디션 제안을 주셔서 시범공연에 참여하게 됐고 좋은 작품이어서 지금까지 하게 됐다. 캐스팅해주신 분께서 자기가 생각한 건덕의 이미지라고 말씀해 주셨다. 아마 큰 키 덕을 본 것 같다. (웃음) 주인공을 해보는 것이 데뷔하고 처음이라, 그런 것에서 처음 느껴보는 부담감이 있어서 여러모로 남다르고 소중한 작품이다. Q 무대 위에서 굉장히 고될 것 같다. 몸을 쓰는 부분도 많고, 극중 건덕이의 넘버 수도 많다.초반에는 밝고 예쁜 장면들이 많은데 뒤로 갈수록 건덕이가 무너져 가는 이야기라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 건덕이를 연기하는 내가 혹사가 되고 극중 건덕이도 혹사가 되면서 거기서 오는 시너지가 있다. 그래서 배우가 힘들수록 현장감이 살아난다. 주인공도 처음이지만 이렇게 많은 넘버를 무대에서 불러 보는 것도 처음이다. Q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초반까지는 풋풋한 청춘물지만 중반부터는 시련이 닥쳐 오기 때문에 배우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배우들끼리 건덕이가 어깨를 다치기 전과 후로 1막 2막을 나눴다. 그 사건 전과 후가 표현하기 제일 어려웠다. 관객 분들도 즐겁게 보시다가 갑자기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다. 사실 관객 분들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으면 배우들도 극을 끌고 가야 되는 입장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최대한 관객들이 공감하실 수 있게 진정성을 담으려고 노력했다.Q 실존 인물의 이야기인데, 어떻게 캐릭터를 잡아갔는지 궁금하다.이 작품은 김건덕 선수의 실화를 바탕을 했지만 허구가 가미됐다. 대본을 기초로 캐릭터에 대해 많이 생각을 했고 김건덕 선수에 대한 인터뷰 기사가 있는데, 그걸 한 백 번 넘게 읽은 것 같다. 읽다 보니까 어느 순간 그 사람이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얼마나 아팠고, 힘들었고, 언제 기뻤는지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실제로 김건덕 선수가 시범공연 연습 때 연습실에 오셨었다. 우리가 연습하는 것도 보시고, 같이 술 한잔도 하고. 얘기도 많이 해주셨다. 인터뷰 오기 전에도 통화를 했다. (웃음) 지금은 “형님, 형님”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내가 연기하는 사람을 실제로 만난다는 것은 배우로서는 참 기적 같은 일이다. 김건덕 선수를 직접 만나서 김건덕 선수의 육성으로 실제 일어났던 이야기를 들으며 그것을 마음에 담았지만 무대 위에서 서는 것은 ‘나’이기 때문에 실제 내 모습도 많이 묻어난다. 그런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무대 위의 김건덕이 된 것 같다.Q 공연 중에 야구 시합 장면이 있어서 아무래도 야구 연습을 소홀히 할 수가 없을 것 같다.시범공연 때 선수 출신 선생님에게 개인 레슨을 받았다. 선생님에게 뮤지컬에서 투수 역할로 나오는데, 실제로 무대에서 공을 많이 던지지는 않지만 야구선수로서 폼도 나고 싶고 던지는 감각도 알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처음에 연습하면서 공이 땅에 꽂히고 천장으로 날아가고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힘들었다. 그리고 그때는 공을 받는 방법을 몰라서 공이 좀 무서웠다. 글러브를 껴도 공이 세게 들어오니까 손바닥에 잔뜩 멍이 들고 그랬다.언젠가 연습하면서 누가 그랬는데, 그 말에 참 공감이 됐다. “야구는 하면 할수록 빠져들고, 알면 알수록 즐겁다”고. 그래서 연습하면서 정말 즐겁게 야구를 배웠고 공 빠르다고 칭찬 들었을 때는 어깨도 으쓱해지고 기분도 좋았다. 그리고 이번에 본공연 들어오면서 고등학교 때까지 야구선수를 했던 민우혁 형님이 야구에 대해서 많이 알려주고 있다. 다른 공연 같으면 무대 오르기 전, 몸풀기로 스트레칭을 할 텐데 우리 팀은 캐치볼로 몸풀기를 하고 있다. (웃음)Q 극중 야구는 건덕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존재인데. 반대로 야구 때문에 절망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나.극중 건덕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 적이 있다. 시범공연 때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배우 생활하면서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시범공연 때 처음 그랬다. 아마 주인공이라 심리적으로 부담도 있었고, 그때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12회를 했어야 해서 육체적으로 피곤이 누적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없지만 그때는 마운드에 모래가 있었다. 모래가 날려서 예쁘고 효과는 너무 좋은데 1장 끝나고 나면 성대가 너무 건조해졌다.어떠한 한 가지 이유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그런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첫 공연은 잘 올렸는데 두 번째, 세 번째 공연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소리가 안 나온 대목이 ‘시간아 흘러라’라는 넘버였는데 노래를 부르고 무릎을 딱 꿇고 조명이 아래를 비추면 “왜 내게 재능과 불행을 함께 주셨나요”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다. 그날은 그 말이 너무나 공감이 됐다. 남들이 생각하기에 큰 좌절과 불행은 아니지만 난생 처음 앞에 관객 분들 앞에서 ‘내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어서 관객 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스스로가 너무 밉고 싫었다. 그날 공연 끝나고 충격을 받아서 울지도 못하고 분장실에 30분 동안 멍 때리고 앉아 있다가, 집에 와서 (강)필석이 형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다. 형이 이비인후과를 소개해줘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의사 선생님이 “성대에 스크래치가 약간 났다”고, “공연 못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하셔서 그제야 안심이 됐다. 그 사건 이후로 건덕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 것 같다. Q 그만큼 힘든 직업인데 배우를 한다는 것의 매력은?어렸을 때는 내 목소리를 낸다는 것에 대해 그저 행복했다. 왜냐하면 평소에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무대라는 연결 고리가 생기면 여기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평소에 “여기서 웃으면 안돼” , “지금 울면 안 돼” , “화내지 마” 같은 제약이 참 많은데 무대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래서 요즘은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쑥스럽지만 예술을 하고 싶다. 예술이란 말이 되게 거창한 것이 아니라, ‘좀 더 이 인물에 가까워지기 위해서 내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좀 더 이 감정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에 대해서 생각하고 작지만 한 발 한 발 접근하고 예전과 다르게 성장해가는 즐거움이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직업으로서의 배우가 아니라 예술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한 곳에 고이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고 싶다. 인간 안재영으로서도 그렇게 되고 싶다.Q 배우는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다. 야구처럼 알면 알수록 즐겁지만, 알면 알수록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배우의 사명은 무대에서 그 인물을 표현해야 하는 거니까,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이해해야 하지만 그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인물이 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최대한 이해해 보려고 하는 거다. ‘배우는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야’라고 생각을 하고 보니까 평소 내 모습도, 주변 사람들의 모습도 좀 더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다. Q 데뷔 이후 꾸준히 무대에 서고 있다. 오디션도 많이 봤을 텐데.오디션 엄청 많이 봤다. 백 번도 넘게 떨어진 것 같다. 맨 처음 오디션 본 게 였는데 서류부터 떨어졌다. (웃음) 그래서 사무실로 전화해서 떨어져도 상관 없으니, 오디션 한 번만 보게 해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오디션 보는 것도 다 공부가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오디션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속은 상하지만 크게 상처 받지는 않았다. 대학 때 교수님이 “재영아, 배우는 백 번도 넘게 깨져야 되고, 오디션은 천 번도 넘게 떨어져야 된다.”고 하셔서 그 말을 굳게 믿었다. 하지만 ‘좋은 작품을 만나면 나도 무대에 서고 싶고, 좋은 배우를 만나면 나도 저 배우랑 같이 합을 맞추고 싶다’라는 아쉬움은 늘 있다.Q 올해 서른 살이 됐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연기를 배웠는데 그때는 빨리 서른 살이 되고 싶었다. 서른 살만 되면 무대를 막 날아다니고 연기를 엄청 나게 잘할 줄 알았다. (웃음) 서른 살이 돼보니까 그렇지 않아서 문제지만 대신 여유가 생겼다. 여유 있게 생각하게 되고 조금씩 시야가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잘 이해가 안 됐던 대사들이 이제는 이해가 되고, 만약 지금 다시 해보라고 하면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배우는 나이가 들수록 멋있어 지는 것 같다.Q 하나에 꽂히면 푹 빠지는 스타일이라고 들었다.무엇이든 금방 금방 배우는 스타일이다. 빨리 익히는데 대신 금방 질려 한다. 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배웠다. 관심 분야가 다양하다. 악기도 배우고, 마술도 배우고, 그림도 그리면서 재미를 느꼈는데, ‘늘 이 정도만 하면 되겠지’하고 끝까지 가지는 않았다. 처음에 연기도 여러 관심 분야 중에 하나였다. 무대를 사랑하고 배우를 평생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것은 연기를 일 년을 했는데도, 그 다음해에 또 하고 있고, 연극영화과를 가서 졸업을 했는데도, 계속 연기를 하고 있는 거다. 지금은 당연하게 평생 해야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무대는 관객 분들과 약속된 곳이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이건 꼭 잘 해야 돼’라는 초인적인 힘이 발휘되고 있다. (웃음)Q 그렇다면 연기 외에 요즘 관심 분야는 무엇인가?요즘에는 얼마 전에 요트로 세계 일주 하신 분 영상을 보고 ‘항해술을 배워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웃음)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7.17 / 조회 1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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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응원가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자신의 십 년 후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볼 것이다. 막연히 꿈꾸는 그 미래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을까? 의 야구밖에 모르는 주인공, 건덕과 승엽 또한 자신들의 밝은 미래를 꿈꾼다. 뮤지컬 는 1994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해 이승엽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천재 투수라 불리던, 김건덕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올해 1월 창작산실 시범공연을 통해 관객과 처음 만났던 는 내용의 일부를 수정해 지난달 26일 본 공연의 막을 올렸다.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건덕과 승엽은 많은 곳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지만 대학 진학을 원한다. 하지만 생각과 다른 대학 훈련 분위기에 ‘대학 떨어지기 프로젝트’에 돌입하고, 이들의 프로젝트는 50%의 성공으로 승엽은 프로 입단으로, 건덕은 대학 입학을 하게 된다. 대학 진학 이후 건덕에게 닥친 시련들은 공연 초반의 밝고 명랑한 분위기와 180도 다른 분위기로 객석을 숙연하게 만든다. 시련에 좌절하지만 용기를 내어 다시 시작할 것임을 노래하는 건덕을 보고 있노라면 대견하면서도 마음 한 컨이 울컥하다. 시범 공연부터 호흡을 맞춰온 배우들의 열연은 이 작품에서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한다. 김건덕 역의 안재영, 이승엽 역의 김영철, 윤효정 역의 김민주를 비롯해 멀티맨으로 분하는 손성민, 최석진은 오프닝부터 관객들의 혼을 쏙 빼 놓는다. 이들의 구성진 입담과 표정 연기로 전하는 1994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 결승 장면과 EBS 강사 스텔라의 상대성 이론 시간은 놓치기 아쉬운 장면이다. 또한 목청껏 “시간아 멈춰라”라고 소리 지르던 건덕 역의 안재영은 풋풋한 고등학생부터 시련을 이겨내고 다시 꿈을 찾아가는 30대까지 무리 없이 소화하며 객석을 웃고 울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 그룹 동물원 멤버인 박기영이 작곡가 주영민과 함께 만든 곡들은 극중 상황과 주인공들의 정서를 대변하며 관객들이 공연에 대한 마음을 여는데 큰 몫을 한다. 무대 또한 아기자기한 소극장만의 매력을 살려 작지만 야구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실제 야구 경기를 보는 듯한 타격 폼, 투구, 번트, 땅볼, 홈런 장면은 작품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소극장의 매력은 객석과 무대가 멀지 않아 배우에게도 관객에게도 서로의 호흡을 눈 앞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배우와 관객이 함께 웃다 울다 한 뼘 더 성장하게 되는 뮤지컬 는 8월 16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계속된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벨라뮤즈 제공
2015.07.02 / 조회 8,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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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와 현대의 만남” <파리넬리> 개막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비극적인 삶을 다룬 창작뮤지컬 가 지난 18일 개막하여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이 작품은 올해 초 8일간 선보인 시범공연에서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작품으로, 드라마와 음악을 좀 더 세심하게 다듬어 이번에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겨왔다.지난 21일 언론을 대상으로 한 프레스콜에서 김민정 연출은 에 대해 “파리넬리가 실제 살았던 바로크 시대와 현대적인 양식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음악뿐 아니라 무대, 안무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이날 무대에서는 독일과 스페인, 프랑스 등 온 유럽에 파리넬리의 명성이 펼쳐지는 것을 합창으로 표현한 곡 ‘오! 파리넬리’를 시작으로, 어린 시절 거세를 당한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파리넬리의 모습을 담은 ‘악몽’, 파리넬리와 리카르도 등 등장 인물들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는 염원을 담은 ‘내일이 오면’, 헨델의 아리아로 유명한 ‘울게하소서’ 등 총 7곡과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시연에서 파리넬리의 노래와 앙상블의 역동적인 안무가 눈길을 끌었으며, 16인조 오케스트라와 20명의 합창단원이 무대 뒤에 함께 참여하여 풍성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또한 대형 액자 프레임과 나선형 계단을 이용해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였고 화려한 의상으로 인물들의 개성을 표현하였다. 한승원 프로듀서는 “우리 작품과 동명의 영화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은 비슷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영화를 보려고 하지 않았다. 다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감성으로 ‘실제로 파리넬리가 어떻게 살았을까’에 대해서 주안점을 두고 작품을 만들었다. 바로크 시대와 현대의 만남을 새롭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그는 실제 카운터테너로 활약하고 있는 루이스초이와 높은 음역대를 자랑하는 그룹 플라워의 고유진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를 처음 제작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과연 ‘그 소리를 누가 낼 수 있겠느냐’라는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래서 캐스팅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운을 떼며, “고유진과 루이스초이의 만남은 운명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은영 음악감독은 "파리넬리의 높은 음역대를 표현하기 위해 파리넬리 역을 맡은 배우들의 매력을 살려 편곡과 선곡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히며, “루이스초이는 좀 더 기교적이고 높은 음역대에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을 골랐고, 고유진은 섬세한 선율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매력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고유진과 루이스초이 역시 이 작품이 “운명이다.”라고 입을 모았으며, 특히 고유진은 “뮤지컬 배우로 활동을 하면서 만약에 어디에선가 뮤지컬 가 만들어진다면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울게하소서’ 한 곡만 부르면 되는 줄 알았다. 가성과 진성을 넘나드는 소리를 내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파리넬리의 삶을 다룬 작품이라고 해서 가성만 쓰는 줄 알았다는 루이스초이는 “가성을 쓰는 것은 이십 퍼센트 정도였을 뿐이지 오히려 진성과 연기라는 커다란 산을 만났다. 오페라는 모든 것을 노래로 표현하는데, 뮤지컬은 음악적인 요소와 연극적인 요소가 함께 있어서 몇 개월간 피나는 노력을 했다. 연출님과 주변 동료 배우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또한 그는 “뮤지컬을 통해서 대중들과 좀 더 가깝게 만나고, '무대에서 살아 있을 수 있구나’를 느끼게 되어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뮤지컬에 처음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여자는 무대에 설 수 없다는 당시 시대 상황으로 인해 남장의 카스트라토 안젤로 역을 맡게 된 안유진은 “연습을 시작했을 때 느꼈던 것은 보통 뮤지컬 작업에 들어가면 꽃미남이 한 명씩은 꼭 있는데, 우리 작품에서는 내가 꽃미남이 되야겠다고 목표를 잡았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파리넬리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목소리를 만날 수 있는 는 5월 1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계속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5.04.23 / 조회 9,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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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주는 감동의 순간, <파리넬리> 연습현장
올해 초 앞다투어 개막한 창작산실 열 편의 작품들 중 빼어난 완성도로 단연 눈에 띄었던 가 1월에 있었던 성공적인 초연을 마친 후 이달 중순 앵콜 공연 개막을 앞두고 지난 7일 연습실을 공개했다. 김민정 연출의 지휘 아래 배우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런쓰루로 계속된 연습이 아니라 중간중간 장면을 점프하며 진행된 연습이라 배우들은 매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으로, 새롭고 묘한 긴장감이 연습실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이 작품은 파리넬리의 화려한 목소리 뒤에 숨겨진 그 이면의 삶을 다루고 있으며, 영화에서 파리넬리가 부르는 헨델의 아리아 ‘울게 하소서’가 영화로 인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졌고 이후 각종 CF음악에도 삽입되어 우리에게 익숙하다.무엇보다 이 작품은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화려한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관건으로 성악과 출신으로 그룹 플라워의 멤버이자 뮤지컬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고유진과 실제 카운터테너로 활동하며 독일 등지에서 파리넬리 콘서트에 참여한 바 있는 루이스 초이가 캐스팅되어 각각 색다른 파리넬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제작진은 두 배우의 각기 다른 매력이 돋보일 수 있도록 두 배우가 소화하는 넘버를 다르게 선곡하고,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등의 세심한 준비를 기울이고 있었다.루이스 초이는 카운터테너에 대해 "카운터테너는 여자 음역을 노래하는 남자 성악가를 말한다. 지금은 훈련에 의해 그런 소리를 만들지만 예전으로 말하면 거세된 카스트라토 파리넬리다. 파리넬리가 활약하던 그때 당시에는 카스트라토의 소리에 대해 우아하고 예쁜 소리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내가 공부하고 연습하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소리였다. 오히려 ‘남자가 왜 저런 소리를 낼까’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파리넬리의 화려하지만 외로웠던 삶이 내 모습과도 겹쳐지는 부분이 있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이날 연습은 천부적인 재능과 노력으로 전 유럽을 흔드는 카스트라토가 된 파리넬리의 유럽투어 장면을 시작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작곡가인 형 리카르도의 음악에 회의를 느끼고 결국 과거의 악몽에 사로잡히게 되는 파리넬리의 모습과 늘 파리넬리에 뒤에 숨어 있던 형 리카르도가 앞으로는 달라지겠다는 다짐을 담은 장면 등 총 일곱 장면을 만날 수 있었다.루이스 초이와 더불어 파리넬리 역의 고유진, 파리넬리의 형이자 작곡자인 리카르도 역의 이준혁, 남장여자인 카스트라토이자 파리넬리의 연인인 안젤로 역의 안유진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극을 갈등으로 몰아넣는 노블레스 오페라단의 흥행사 래리펀치 역의 원종환, 로열오페라단의 최고 작곡가 헨델 역의 김호섭도 작품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또한 16명의 앙상블들 또한 각자의 위치에서 이 작품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작품을 이끌고 있는 김민정 연출은 매 장면이 끝난 후 세심하게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안무·동선 등을 챙기며 연출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엄마처럼 배우들의 컨디션을 살피며 연습현장 최고의 분위기메이커로서의 역할 또한 톡톡히 하고 있었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뮤지컬 무대에 서는 루이스 초이는 “연출님이 늘 편안한 분위기를 최우선으로 만들어 준다”고 말하며,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어 표현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그는 “오페라는 객석 뒤까지 깨끗한 소리를 보내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면, 뮤지컬은 음향으로 대체가 되는 부분이 있어 아주 섬세하고 내면적인 것을 표현한다는 것이 다르다. 그런 것이 뮤지컬이 주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이번 공연은 기존 아르코대극장에서 유니버설아트센터로 무대가 좀 더 커지는 만큼, 무대와 동선, 드라마의 감정선이 좀 더 세심하게 바뀔 예정이다. 배우들의 노력과 열정, 제작진의 정성이 모여 더욱 기대를 모으는 는 오는 18일 개막하여 5월 1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4.08 / 조회 1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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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김건덕 두 천재 야구인의 엇갈린 인생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한 상자 가득 쌓여 있는 야구 방망이와 또 다른 한 상자를 가득 채우고 넘치는 야구 헬멧. 한 편에서 글러브를 끼고 와인드업을 하는 배우와 그를 예의 주시하며 방망이로 공을 조준하고 있는 다른 배우의 모습 역시 예사롭지 않다. 이곳 저곳에서 몸을 푸는 나머지 배우들의 모습까지 보자니 영락없는 야구부 합숙소 같기도 한 이곳은 오는 31일 막이 오를 뮤지컬 연습실이다. 1994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열 아홉 살 천재 야구소년 이승엽, 김건덕. 한 순간의 선택으로 각기 조금은 다른 길을 걷게 된 이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바로 이다. 작품을 쓰고 연출한 김명환이 "대학에 떨어지기 위해 일부러 대입 시험을 망쳤다는 두 선수의 일화를 6, 7년 전 쯤 접하고 재미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한 것처럼, 이 작품은 청소년 야구계를 주름잡던 양대 산맥 두 선수가 실업팀과 대학팀으로 각각 진출하면서 엇갈리게 되는 모습을 중심으로 한다. 김건덕 역을 맡은 안재영"개인적으로도 너무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세상 사람들에게 너무나 듣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위로의 말을 글로 썼다."는 김 연출은 그래서 이 작품의 특징으로 "여러 사람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점"이라 말했다. "내가 듣고 싶은 얘기를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너무 거추장스럽게 이것저것 갖다 거창하게 포장하고 싶진 않아요. 단지 살냄새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죠. 그래서 인간 감성을 푹 찌르고 들어가는 부분이 몇몇 있어서 '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요. 배우들이 잘 표현해 주고 있어요. (웃음)" 김명환 연출김 연출은 캐릭터의 실제 모델 중 한 명인 김건덕을 직접 만났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실제로 야구를 그만 두셨던 7년 동안은 정말 힘이 드셨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부산에서 리틀야구단 감독님으로 계시고 결혼도 하시고 득남도 하셨어요. 뭔가 인생의 전환점이 와서 아주 행복하다고 하시는데, 그 말씀 만으로도 (김건덕이) 우리 작품을 지지해 주고 계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김건덕과 이승엽의 일화는 실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김건덕과 그의 아버지 사이의 모습에는 김 연출과 자신의 아버지 모습을 녹여내었다. 하지만 김건덕이 "대본을 읽고 가슴이 울렁울렁했을 정도로 나와 아버지의 모습과 너무 닮았다."고 했으니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진심 어린 이야기로 이번 무대를 지켜보면 좋을 듯 하다. 뱃사람이었던 김건덕의 아버지작곡가 박기영우리에게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를 전해왔던 그룹 동물원의 멤버이기도 한 박기영을 이번 작품의 작곡가로 만나는 것도 반갑다. 작곡가 박기영과 김명환 연출의 협업은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김 연출이 완성한 대본을 처음으로 보여준 이 역시 박기영 작곡가였을 정도로 둘의 신뢰는 탄탄해 보였는데, 여기에 "호흡까지 최고"라 박 작곡가가 덧붙인다. "정말 신기하게도 토씨 하나 안 바꾸고 멜로디를 자연스럽게 붙이면 되는 글이었어요. 제가 처음부터 가사 작업을 했다면 나올 수 없었던, 그런 음악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들이 있어서 음악 역시 다채롭게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신기할 정도로 정말 호흡이 잘 맞아요." 젊은 작곡가인 주영민과 함께 곡을 써 내려간 그는 "삶을 고민하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의 보편적인 정서들이 잘 느껴져서 음악 작업을 하면서도 더 신뢰가 갔다."고 말한다. "이승엽 선수는 영웅이잖아요. 하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두 인물 모두 그렇게 초인적인 캐릭터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평범하고 나약하고 변덕도 많은, 흔히 볼 수 있는 인간이죠. 초반엔 그런 인간의 다양한 일상사를 느낄 수 있는 음악, 그리고 중반부터는 야구 경기 등에 맞는 굵은 음악을 만날 수 있을 거에요. 저는 섬세한 부분을, 또 함께 작업한 젊은 친구는 자신의 강한 색깔을 잘 표현했는데 두 가지 모습이 이질적이지 않게 잘 결합되었다고 생각해요." 2014년 창작뮤지컬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이기도 한 이 작품의 정식 개막을 앞두고, 본 공연 모습을 궁금해할 관객들을 위해 제작진들이 꼽은 '놓치면 더더욱 아쉬울 장면들'. "무대의 상상력으로 역동적인 야구장 안의 모습을 표현해야 하는데 캐스터의 말로써 공이 던져지고 상황이 펼쳐지는 오프닝 장면을 보시면 '이들이 야구라는 소재를 이렇게 해석했구나'를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은 김 연출의 추천이고, "김건덕의 모든 상황들이 좌절되는 '9회말 2아웃'이라는 중반 이후의 장면이 있는데 아마도 작품 속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이 될 것 같고 그래서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인다."는 건 박기영 작곡가의 말이다. 오프닝 장면두 캐스터(최석진, 손성민)들의 화려한 입담을 맛볼 수 있다.라는 제목이 야구를 소재로 한 이번 작품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궁금했다. 김명환 연출은 '다중우주론'을 빌어 제목을 설명했다. "지금 내가 힘들어도 다른 우주에 살고 있는 또다른 나는 행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 '나'에게 빛의 속도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러기 위해선 광속보다 빠른 속도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생각의 속도'라고 한다. 생각을 바꾸고 나니 힘이 나고 행복한 모습을 좇아가게 되었다." 김건덕 역은 안재영이, 이승엽 역은 김영철이 맡는다. 김건덕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드는 여인, 윤호정 역으로 김민주가 등장한다. 신으로부터 재능과 불행을 동시에 받은 주인공이 행복을 향해 '빛의 속도로' 돌진할 것 같은 뭉클하고 기운찬 모습이 예상되는 뮤지컬 는 1월 31일부터 2월 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1.26 / 조회 10,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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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리는 미저리 같은 관계” 뮤지컬 ‘비스티보이즈’ 배우 이규형
멀끔히 차려입은 남자가 카페 안으로 들어온다. 회색빛 도는 머리와 번쩍이는 황금빛 반지가 눈에 띈다. 남자는 자리에 앉자마자 커다란 반지를 낀 손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린다. 습관적으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묘한 긴장감이 엄습했다. ‘그가 오고 있어’ 다소 무섭기까지 한 이 남자가 오늘의 인터뷰이 배우 이규형이다. 이규형은 현재 뮤지컬 ‘비스티보이즈’에 출연 중이다. 이규형은 극 중 호스트바 ‘개츠비’의 마담 ‘이재현’으로 분해 치명적(?)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평소 차림이 이러할까. 의심의 여지도 없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대를 위해 준비된 차림이었다. 무대의상을 입고 등장한 그와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힘들어도 재미있는 이유, 창작 초연의 매력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얽히고설킨 다섯 남자가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를 담는다. 작품에는 ‘개츠비’의 마담 ‘재현’과 에이스 ‘주노’, 언제나 열심히인 ‘알렉스’, 배우지망생 ‘민혁’, 이제 막 시골에서 상경한 ‘승우’가 등장한다. 이규형이 생각한 ‘재현’은 어떤 사람인지 묻자 그는 “‘재현’은 표면상으로 보이는 것처럼 ‘개츠비’의 마담이다”라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마담 일을 10년 정도 해오면서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러면서 다른 사업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마약 사업도 하고, 사채업도 하고, 부동산 사업도 했다. 사실 ‘재현’은 마담 급에서 벗어난 지 꽤 오래됐다. 단지 ‘개츠비’가 집처럼 느껴져 항상 애들을 보러 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하정우, 윤계상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2012년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뮤지컬 부분 수상작으로 같은 해 리딩공연을 거쳐 올여름 본공연 무대에 올랐다. 창작 초연인 만큼 ‘재현’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어려울 법도 하다. 이규형은 이번에도 단번에 “어려웠다”라고 답했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재현’에 대한 디렉팅이 계속 바뀌었다. ‘재현’의 후반부 이야기는 공연 시작 열흘 전에 나왔다. 그전까지는 앞부분만 가지고 연습했다. 공연 날짜는 촉박해 오고, 연출님이 얘기해 준 것만으로 ‘재현’이라는 인물을 구축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대본에 나와 있어야 많은 고민을 하고 인물을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다. 물론 작품이 창작 초연이다 보니 생기는 장단점일 테지만 그런 것 때문에 힘들었다.”힘들게 연습한 만큼 이규형의 ‘재현’은 알차게 여물었다. 그는 관객에게 ‘재현’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일차적으로는 외형적 이미지에 충실했다. 그가 생각한 ‘재현’은 “무언가가 생겼을 때 과시욕이 있고, 그런 것으로 상대방 기를 죽이는” 인물이었다. 이를 위해 자신을 치장하는데 아낌이 없었다. 반지와 커프스가 유독 반짝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원래 생각했던 머리카락 색은 ‘은발’이었다. 은발 머리 배우가 누가 있지?…(고민 중)…하여튼! 은회색으로 염색해야 하는데, 이게 한 번 염색하면 일주일을 못 간다. 염색이 일찍 빠져 난감하다. 첫공 전전날에 연습하고 첫공을 올렸다. 그리고 다음 공연이 6일 뒤에 있었다. 그날 되니깐 염색이 다 빠졌다. 그대로 며칠 공연을 했는데 생각했던 이미지와 차이가 있었다. 다시 염색했는데 또 금방 물이 빠지더라. 그게 참 문제다.”‘재현’을 사이에 둔 세 배우, 그 속에서 살아남기‘재현’ 역은 이규형을 비롯해 김종구, 정동화가 함께한다. ‘재현’이라는 캐릭터는 누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다른 색을 띤다. 같은 역이라고 굳이 캐릭터가 똑같을 필요는 없다. 관객의 평가도 배우마다 상이하다. 더 좋고 나쁜 연기는 없겠지만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 배우와 그렇지 않은 배우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더블·트리플 캐스팅은 원치 않는 비교 대상을 만들기도 한다. 때로는 비교 대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그는 단호했다.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라고 짧게 답했다.“사람들 자체가 다른데 어떻게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연기를 하겠는가. 개인의 취향도 분명 존재한다.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쁘다가 아니다. 사람마다 장면에 따라 ‘나는 저 배우의 연기가 더 와 닿는다’라고 생각할 수는 있다. 그것으로 연기의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공연을 보고 난 후 오랫동안 잔상이 남는 장면이 있다. ‘재현’이 ‘개츠비’ 선수들에게 “파티는 끝났어”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한 명 한 명 다정하게 이름으로 부르며 ‘파티는 끝났어’라고 말하던 재현이 ‘민혁’에게 만큼은 다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배신을 눈치채고 그에게 경고라도 하려던 걸까. ‘재현’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가웠다.“대본상에는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처음에는 ‘승우’에게 ‘파티는 끝났어’라고 말했다. 뒤돌아보니 ‘알렉스’가 보이길래 ‘알렉스’를 불러서 ‘파티는 끝났어’라고 했다. ‘민혁’이만 안 부르면 이상할 것 같아 ‘민혁’이를 딱 보는데 굳이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고 싶지 않았다”이처럼 배우의 역량은 작품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킨다.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100분가량의 한정된 시간 안에서 다섯 남자의 이야기를 오밀조밀 풀어낸다. 작품은 인물의 과거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 지금의 상황에서 어렴풋이 과거를 유추할 수 있도록 단서만 제공한다. 극을 가득 채우는 넘버와 대사, 장면이 이 역할을 수행한다. 이규형은 ‘재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으로 ‘관성의 법칙’을 꼽았다. “그 노래가, 장면이 ‘알렉스’와 ‘재현’을 대비시켜준다. ‘재현’이 혼자 술에 취해 긴 대사를 하는 장면은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보여준다. 그에게는 ‘돈’이 곧 ‘권력’이고 ‘명예’다. ‘관성의 법칙’은 이것을 조금 더 확장시킨다. 장면은 ‘재현’이 이런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준다.”‘재현’과 다섯 남자, 변하는 먹이사슬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다섯 남자가 구축한 먹이사슬의 변화를 조심스럽게 따라간다. 견고하고 절대적인 먹이사슬은 어느새 욕망이라는 이름 앞에 처참히 무너진다. 무너진 먹이사슬은 또 다른 관계를 만들고 새로운 먹이사슬이 구축된다. 다섯 남자는 몇 번의 먹이사슬의 변화를 목격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변하는 길을 선택한다. ‘재현’은 ‘개츠비’ 선수들에게 ‘함께하자’고 말한다. 그것이 자신의 유일한 소원이라 단언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는 ‘함께’가 아닌 ‘내 것’에 집착한다. 이들의 관계는 함께하는 ‘동반자’가 아닌 군림하고 지배받는 관계로 전락한다. ‘재현’과 ‘개츠비’ 선수들의 관계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묻자 이규형은 “함께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가 퇴색돼 버린 거다. ‘재현’은 ‘형인 내가 돈을 벌고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야지 너희가 이 바닥에서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한다. 점점 더럽고, 추악하고, 범죄에 가까운 일들에 대해 무감각해진다. ‘재현’은 그런 것을 애들한테도 서슴없이 시킨다. 마지막에는 ‘알렉스’에게 살인을 종용한다. ‘내가 돈 줄게. 사람 죽여’ 그런 식으로 ‘재현’은 끝까지 간다”라고 설명했다.“‘주노’는 ‘재현’이 아끼던 동생이다. 관계상 와이프와 부적절한 관계라는 것을 알고 사이가 틀어진다. 이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주노’에게 배신감도 들었다. 생각해보면 ‘주노’가 ‘재현’보다 ‘지원’을 먼저 만난 거다. ‘주노’는 툭 까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뒤로 무언가를 준비한다. ‘재현’은 이런 것을 다 알고 있으니 복합적인 감정이 ‘주노’에게 생긴다. 사실 ‘재현’은 ‘지원’이 보다 ‘주노’가 중요하다.”‘알렉스’는 어떨까. 그 역시 과거에는 ‘주노’와 애정이 비슷했다. ‘알렉스’와 ‘주노’만 옆에 있으면 어중이떠중이는 필요 없을 만큼 든든했다. 안타까운 것은 ‘알렉스’의 지지리 궁상맞은 착한 성품이다. 그는 “‘알렉스’가 사랑에 빠진 거다. 공사를 당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창 주가가 올라갈 때쯤 결혼을 한다. 처음에는 ‘미쳤냐’라고 화도 냈다. ‘알렉스’는 ‘재현’의 말을 듣지 않고 결혼을 하고 애까지 낳는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그러다가 점점 애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다른 노선을 걷기 시작한다. 그것은 ‘알렉스’의 천성이다. ‘알렉스’는 독해지지 못한다. 호스트바를 찾아오는 여자들을 이용할 법도 한데 그러지 않는다. 모질지 못하고 너무 착해 항상 이용만 당한다. 그런 점 때문에 ‘재현’의 눈 밖에 난다. 그래도 ‘재현’은 옛정이 있어 차마 ‘알렉스’를 버리지 못하고 잡일을 시키며 용돈도 많이 주고 그런다.”마지막으로 그는 ‘민혁’에 대해 이야기했다. ‘민혁’에게는 악의적인 감정도 그렇다고 진한 애정도 묻어나지 않았다. 이규형은 “‘민혁’은 다른 애들보다 애정의 깊이가 덜하다. 그래도 꽤 오랜 시간 함께해온 동생이다. 분명 ‘재현’은 ‘민혁’을 귀여워했을 것이다”라고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이들도 한때는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좋았던 시절이 있었는지조차 의문스러울 만큼 서로의 추악한 밑바닥을 드러내며 추락하고 있다. 이규형은 “미저리 같은 거다”라고 관계를 정리했다. 그는 “내 곁에 두지 못할 바에는 누구에게도 가지 못하게 잡아 두려는 심보다. ‘재현’ 자체가 정상이 아니다. 마약도 하고 정신적인 결핍이 있는 사람이다. 그 결핍을 채워주던 게 선수들이었다. 선수들이 갑자기 빠져나가려 하니 더욱 꽉 움켜쥐려 발버둥 친다”고 ‘재현’의 사연을 풀어놓았다.뮤지컬 ‘비스티보이즈’ 그리고 ‘재현’…궁금한 것들극 중 등장하지는 않지만 ‘재현’과 ‘주노’의 관계를 비트는 인물이 있다. 바로 ‘지원’이다. ‘지원’은 과거 ‘주노’의 첫사랑인 동시에 현재 ‘재현’의 아내다. ‘민혁’과 ‘알렉스’는 ‘지원’이 결코 마담이 만들어 준 안락한 삶을 포기하지 못할 거라 단언한다. 이를 들은 ‘주노’는 분노하고 더욱 악착같이 달려들어 ‘지원’과 도망가려 한다. ‘재현’과 ‘주노’가 둘도 없는 형·동생 사이라면, 지금의 이 상황은 무언가 이상하다. ‘재현’은 ‘지원’이 ‘주노’의 첫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만난 것인지 묻자 이규형은 “알았으면 찾아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공연을 보는 내내 궁금했던 부분이 한순간에 말끔히 해결됐다.이규형, 김종구, 정동화가 보여주는 ‘재현’은 한 장면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바로 ‘재현’이 음식을 먹으면서 ‘승우’에게 보고를 받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이규형은 호두를 까먹고 김종구는 식빵을 먹는다. 정동화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간혹 생수를 마실 때도 있다. 왜 하필 ‘호두’인지 궁금했다. 이유가 있는지 묻자 그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호두를 먹게 된 이유는…”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오랜 시간 같은 말을 되새김질하다 다시 입을 열었다. “원래는 그 장면에서 ‘아, 이제 운동 시간을 늘려야겠어. 나이 먹을수록 몸이 안 좋아지는 것 같아’라는 대사가 있다. 연습할 때 건강에 좋은 음식이 뭐가 있지? 고민하다 ‘호두’로 정했다”장면의 이름은 ‘알렉스의 보고’였다. ‘알렉스’가 ‘재현’에게 보고를 하고 마지막에 딸 이야기를 꺼낸 후 ‘관성의 법칙’이 나온다. ‘알렉스’는 ‘재현’이 시킨 일을 다 하고 있지만 ‘재현’은 ‘알렉스’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 ‘알렉스’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표현하기 위해 먹는 장면이 추가됐다. 이 장면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그는 “하다보니 이 보고를 ‘승우’가 해야 하는 것 같았다. ‘승우’가 점점 변해가는 과정이 보여줘야 했다. 보고자는 ‘알렉스’에서 ‘승우’로 바뀌었지만 먹는 연기는 그대로 유지됐다”라고 비밀을 털어놓았다. 이어 이규형은 “종구 배우는 식빵을 먹는다. 근데 나는 식빵을 먹으면 너무 입에 가득 차 연기를 못할 것 같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공연 초반 펼쳐지는 뮤지컬 넘버 ‘누나누나’는 관객의 반응을 극과 극으로 나눈다. 이규형은 ‘누나누나’에 대해 “반응이 좋더라”라고 소감을 전했다. 장면은 마담을 제외한 네 명의 인물이 등장해 다소 오글거리는 춤과 노래로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다. 그는 제일 먼저 관객의 반응을 살폈다. 방관자였던 이규형은 어느새 행동의 주체가 돼 관객 앞에 서야 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누나누나’를 시키면 나는 못할 것 같다. ‘재현’이라는 캐릭터가 이런데 ‘누나누나’ 춤을 춘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근데 커튼콜 때 갑자기 ‘누나누나’를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 나는 힘들다. ‘재현’이 칼에 맞아 쓰러져 있는 분위기에서 갑자기 어떻게 추냐. 보이콧’ 선언을 했다. 아시다시피 마지막 장면 앞에 에필로그가 생겼다. 그러다보니 이야기가 과거로 돌아갔고, 인물은 많이 유해졌다. 이후에는 ‘누나누나’를 할 수 있을 것 같더라.”‘누나누나’ 이야기가 나오니 춤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춤에 자신이 있는지 묻자 이규형은 “평소 춤이 없는 작품을 주로 선택한다”라고 고백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춤을 피해 작품을 선택했지만 그가 출연한 작품에는 춤 동작이 꽤 있다. 물론 ‘춤’이라기보다는 ‘율동’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그는 “이번에도 춤이 있더라. 초반에 많이 힘들었다. 춤도 계속 바뀌고 그래서 쉽지 않았다”라고 푸념했다. ‘재현’ 말고 하고 싶은 역할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다른 캐릭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너무 단호해서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그는 “제가 선수 같은 이미지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답은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건지, 겸손한 것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미묘했다. ‘이미지를 떠나 캐릭터만 두고 선택한다면’으로 질문을 수정했다. 그러자 그는 “그나마 민혁”이라고 답했다.이유는 간단했다. 이미지는 무시할 수 없는 거고 이번 작품에서 굳이 ‘주노’와 ‘알렉스’ 같은 이미지에 욕심을 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그럼 자신이 생각하는 배우 이규형의 이미지는 어떨까.“저는 노멀하게 생겼기 때문에 다양한 역할을 연기할 수 있는 이미지다. 어느 정도의 분장과 의상, 조명이 도와준다면 가끔은 ‘재현’이나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사내’ 같은 무게감 있는 역도 가능하다. 평소에는 재미있고 밝은 역도 많이 했다. 찌질한 역도 했었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는 더러운 ‘최병호’도 연기했다.”“‘이규형하면 믿고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이규형’하면 ‘여자’ 복 없는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로 유명하다. 그가 연기한 캐릭터는 여자에게 뒤통수를 맞거나, 배신당하기 일쑤다. 더불어 그는 ‘여자’ 배우 복도 없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여배우보다 남배우가 더 많다. 이쯤 되면 의도된 출연인지 의심스럽다.“의도한 것은 아니다. 그걸 왜 의도하겠는가. 칙칙해 죽겠는데.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남자만 15명 등장한다. 연습할 때 남자만 있어 편한 것도 있다. 편한 것도 있지만 그거 편하자고 굳이 ‘어? 여자 나와? 안 해 안 해’ 이럴 이유는 없다”그는 중3 때 처음으로 배우의 꿈을 키웠다. 무대 위에 올라 남들 앞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 예고 진학에 실패하고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 후 연극반에 들어갔다. 이후 한 번도 한눈팔지 않고 오롯이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배우로서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지 묻자 그는 “감사하기도 하지만 쉬지 못하고 계속 일할 때”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그의 대답은 사뭇 진지했고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역력했다. “그럴 때마다 자신이 굉장히 소모되고 있다고 느낀다.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럴 시간 없이 작품을 쉬지 않고 계속 해야 한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러고 있는지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확! 여행을 가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다. 성격상 오래 쉬지도 못한다. 그게 아이러니하다”힘든 순간도 있지만 행복했던 순간도 있었다. 오랜만에 그의 대답에는 희망, 행복이 서렸다. “공연이 시작되고 무대에 처음 등장했을 때, 객석이 가득 차 있으면 행복하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그들에게 박수를 받을 때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그런 그가 요즘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는 “이런저런 거를 많이 배워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배움의 목록에는 다양한 것들이 들어 있었다. 그는 “승마라든지, 몸을 쓰는 부분에서는 무술, 복싱 등”을 배워 놓으면 언제든 도움이 될 거라 굳게 믿었다. 무언가를 배우는 외적인 고민 외에도 자신을 다지는 내적인 고민도 가득했다. “여행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휴양지로 떠나는 3박 4일 여행이 아닌 몇 달 잡고 떠나는 배낭여행을 가고 싶다. 근데 막상 가려고 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친다. 여행 가기 전에 준비도 해야 하고, 경비도 모아야 하고, 여행을 다녀온 뒤 작품이 바로 들어온다는 보장도 없다. 한창 공연할 때 ‘빡!’ 모아 여행 가서 아껴 쓰면 좋을 것 같다.”이규형은 누구보다 열심히 작품을 해왔고, 자신만의 연기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채워나갔다. 그는 연극 ‘나쁜자석’ 이후 음악극 ‘유럽블로그’, 뮤지컬 ‘젊음의 행진’, ‘글루미데이’, ‘빨래’, ‘트라이앵글’ 등에 출연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 틈틈이 영화 촬영도 마쳤다. 그에게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그의 입에서는 예상치 못한 대답이 튀어나왔다. “뮤지컬 ‘난쟁이들’ 작품을 연습하고 있다. 이번 예그린 앙코르에는 뮤지컬 ‘웨딩 플레이어’, ‘명동로망스’ 그리고 ‘난쟁이들’ 이렇게 세 작품이 공연된다. 이 중 ‘웨딩 플레이어’는 1인극이더라. 추민주 연출이 연출을 맡았고 뮤지컬 ‘트라이앵글’에서 같이 작업했던 정연 배우가 출연한다. ‘웨딩 플레이어’를 보면서 1인극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정연 배우는 피아노를 치며 혼자 1시간 30분이 넘는 시간을 이끌어 나간다.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인극은 해봤는데 오로지 상대방과 호흡을 긴밀히 주고받아야 한다. 1인극은 작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관객과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작업을 해보고 싶다”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그의 대답은 마지막까지 짧고 명료했다. 이규형은 “관객이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라고 답했다. 이 한마디면 충분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그는 달려왔다. 어느 정도 종착점에 다다른 것 같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그는 “그러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저 사람이 나오면 그래도 뭐 볼만 하겠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영 이상한 작품은 하지 않겠지’라는 믿음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4.08.08 / 조회 9,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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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동화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않게, 운동선수와 같은 투지로"
'건강한 몸에 건강한 마음'을 이야기 할 때 분명 정동화를 빼 놓을 순 없을 것 같다. 데뷔 10년이 넘었지만 누구보다 큰 열정과 의욕으로 에너지를 분출 중인 배우. 쉼 없이 '링 위에 오른 격투기 선수'에 자신을 비추며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남자. 2년 간의 군 복무 기간 동안 배우를 넘어 한 존재로서 스스로를 들여다 보았다는 사람이 정동화이기 때문이다. 의 악의 화신 이재현을 비롯해 등 연이은 그를 향한 무대의 러브콜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Q. 의 이재현으로 출연 중이다. 작품 속 유일한 악역인데 그간 맡아왔던 배역과도 색이 많이 다르다. 그래서 연습 초반엔 힘들었다. 연출님이 "얘는 그냥 나쁜 놈인데, 네가 하면 교훈적이야." 그러시고. (웃음) 이 사람의 속사정을 모르고 사회적인 시선으로 봤을 땐 살인도 주저하지 않는, 당연히 나쁜 놈이다. 이 인물에 대해 네 가지 정도로 방향을 잡아서 연습했었는데 최종적으로 지금 표현하는 건, 재현은 굉장히 개츠비의 친구들을 아끼는 사람이라는 거다. 가족에 대한 엄청난 갈증을 느끼는 애정 결핍자를 서브텍스트로 갖고 있다. 그 부족함을 채우려다 보니 이 친구들을 자기 곁에 두고 싶어하는데 그 방법이 약간 비뚤어진 거다. Q. 트리플 캐스팅이라 같은 배역이라 해도 배우에 따라 느낌 차가 크겠다. 정말 배우들마다 크게 다르다. 특히 재현의 역할에 따라 작품의 분위기도 달라질 거다. 그래서 공연 때마다 부담이 엄청나다. 마지막까지 재현이 정리를 잘 못해주면 작품이 날아가는데, 그래서 더 많은 집중을 하고 있다. 그리고 칼 맞는 장면이 너무 힘들다. 실제로 칼을 맞아본 적은 없지만 (웃음) 그래도 그 상황을 표현해야 하니까. 그 고통을 표현할 때 내적으로도 '지금 내 내장이 틀어졌구나' 같은 생각을 하면서 연기하니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리허설 할 때도 그 장면에서 죽어나겠구나, 싶었는데 정말 그렇다. Q. 군 복무 후 첫 복귀작의 중요성은 배우 개인에게도 클 것이다. 를 선택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작품보다 인물에 조금 더 중점을 둔다. 누구나 다 좋아하는 작품이지만 내가 맡아야 할 배역에 대한 스스로의 애정도가 좀 떨어진다면 그 작품을 선택하지 않는 편이다. 이야기가 나올 땐 대본이 안 나왔고 트리트먼트만 있었다. 재현이 일단 굉장히 센 역할로 나올 것이라는 등의 큰 줄기에 대해서만 설명을 들었고, 영화도 봤지만 영화와는 또 다른 무대가 될 것이라고 해서 굉장히 새로운 인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그 때 제의를 받은 몇 개의 작품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입체적인 느낌이 날 것 같은 인물이 재현이었다. Q. 군 생활이 어떠했는지도 궁금하다. 상도 많이 받았다던데. 세 개나 탔다. 훈련소에서, 병무청 교육가서, 또 구청장 상도 받았다. 상복이 없는 편인데 군대에서 상복이 터진 것 같다. (웃음) 구청 여권과에 있었는데, 구청 행사 때 실용음악과 다니던 친구들 몇몇과 함께 노래를 몇 번 하게 되었다. 분위기가 좋았고 또 근태 면에서도 문제가 없어서 포상휴가로 5일을 받기도 했다. 1년에 최대 5일을 포상휴가로 받을 수 있는데 그걸 한 번에 받은 거다. (웃음) Q. 약 2년의 시간을 잘 보낸 것 같다. 인생의 황금기를 이야기 할 때, 대외적으로 배우로서의 삶을 떠나 내 인생을 두고 더 넓은 시야로 본다면, 지난 2년이 날 가장 성장시키고 시각을 넓혀 준 시기였다. 사실 제일 좋았다. Q. 어떤 면에서 그러한가. 남자들이 많이 하는 거, 유흥 같은 걸 별로 잘 하지도 않지만 지난 2년 동안 완전히 차단시켰다. 어찌 보면 순간적인 행복을 위한 과정들이 그리 좋은 게 아닐 수 있다. 내 옆엔 항상 내 가족, 아내, 그리고 종교적으로 하나님이 항상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것들을 차단시킬 수 밖에 없는 거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않게 했을 때 더 큰 복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난 더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그 길로 가는 과정에서 고난을 잘 넘기면 분명 더 큰 좋은 일이 다가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Q.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겠다. (웃음) 최근에 느끼는 것인데, 영화나 뮤지컬이나, 극중 캐릭터들이 각기 갖고 있는 속성들은 누구나 다 갖고 있는 것이나, 단지 사람에 따라 특정한 성향이 어느 쪽으로 더 치우쳤는가의 차이이지 않을까. 내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국엔 해결점이 생기더라. 어딜 가든 뭘 하든 내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인물과 만나는 지점이 생긴다. 얼마나 고민하고 검열하느냐에 따라 그 인물을 잘 만들 수 있는 힘이 나오는 것 같다. Q. 공연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많은 새로운 배우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공백기에 대한 부담감도 컸을 것 같다. 데뷔도 스무 살에 일찍 해서 20대 중반까진 어딜 가든 막내였는데 20대 중반이 되면서 선배가 되니 기분이 약간 이상했다. 뭔가 사랑 받는 자리를 빼앗긴 느낌이었달까? (웃음) 할 때 주원이 막내였는데 주원을 보며 '내가 데뷔했을 때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싶었다. 뭘 해도 주원이 예뻤으니까. (웃음) 그렇게 막내가 들어오니까 오히려 할 게 더 많아졌다. 막내 눈치 보게 되고, 그들에게 부족한 모습,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면 안되니까. 그러면서 과거 내 선배들이 정말 잘하셨구나, 좋은 선배들이었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 나도 최대한 후배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그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항상 내가 운동선수라고 생각한다. 격투기 같은 걸 좋아해서 즐겨 보기도 하는데, 그 선수들은 한 라운드에 5분, 많이 뛰어 봤자 5라운드 25분인데 그 시간을 위해서 몇 년간 훈련하고 자신의 모든 걸 걸고 경기를 한다. 그들의 훈련 영상을 보면 정말 부끄러워진다. 저 사람들은 저렇게까지 하는데 나는 좀 더 해야겠구나, 하고. 그렇지 않으면 게을러져서 안 된다. Q. 대사 중 '모든 건 욕망에 의해서 움직인다'라는 말이 있다. 현대인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고 느꼈다. 그렇지. 하지만 무얼 해도 다 순간적이고, 그 순간이 좀 길고 짧다는 차이 뿐이다. 결국 우리 모두는 나그네 삶이고, 나 역시 우리 가족이 사고 없이 함께 행복하게, 사회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며 사는 게 가장 보람된 인생이 아닐까, 점점 그런 생각이 든다. Q. 8월에는 에도 출연한다. 워낙 쟁쟁한 배우들이 거쳐간 작품이고 그러면서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준 작품이라 부담이 된다. 사실 를 얘기만 들었지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나마 새로운 걸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게 나의 장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 Q. 의 '나' 역시 밀도 높은 역할이다. 실제 사건이라 리처드와 네이슨에 대해 살펴봤다. 실제로 리처드는 죽고 네이슨은 교도소에서 나온 후 결혼해서 새 가정을 꾸렸다고 한다. 워낙 희대의 살인 사건이었기 때문에 기자들이 가정을 꾸린 네이슨이 어떻게 살고 있나 취재하러 갔었는데, 평범한 가정이었지만 방 한 쪽에 엄청나게 큰 리처드의 초상화가 있었다고 한다. 네이슨은 정상적인 사람, 마냥 유약한 사람이 아닌 거다. 실제로 아이큐도 210이었다고 하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록 이 인물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싶다. Q. 가을에 공연 예정인 은 음악극이다. 정말 쉴 새가 없는 배우다. (웃음) 퀴어 영화들 중 가장 흥행했다는 영화 을 극으로 만든 거다. 이 지금 예정된 공연들 중 가장 먼저 출연을 결정한 작품이고 또 굉장히 일찍, 작년부터 같이 하자 이야기를 해주셨던 작품이기도 하다. 대본이 굉장히 잘 읽혔고 나 처럼 강렬한 파급이 있진 않지만 굉장히 짠한 느낌이 있다. 추민주 작가님이 대본을 쓰셔서인지 깊이가 있다. 어떤 투쟁도 아니고 무조건적인 해피엔딩이나 쓸쓸한 결말도 아니다. 제작진도, 같이 하는 배우들도 좋아서 기대가 된다. Q. 등 과거 호연했던 작품을 여전히 기억하는 많은 관객들이 배우 정동화에 거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어느 작품이나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면 그걸 보고 지금의 평범한 삶에 감사하게 될 수도 있고, 굉장히 따뜻한 메시지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작품도 있지 않나. 이 배역으로, 이 작품으로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단지 관객들에게 작품을 통해서 좋은 기운을 주는 게 목표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 같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7.24 / 조회 2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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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바 선수들의 이야기, 관객들도 공감하도록 만들 것” <비스티 보이즈> 성종완 연출 & 이헌재 작가
“네가 쓰고 싶은 대로 다 써.” 2008년, 동명의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뮤지컬 를 기획해 직접 대본을 썼던 이헌재 작가는 “꼭 내 자식같은” 이 작품의 대본을 성종완 연출의 손에 전적으로 맡겼다. 그리하여 애초 제작자로서 를 구상했던 이헌재는 다시 프로듀서의 자리로, 성종완은 작가 겸 연출가의 자리로 돌아가 를 만들게 됐다. 이 같은 역할분담은 지난 봄 관객들의 호평 속에 재공연을 마친 때와도 같다. 당시에도 이헌재는 공연제작사 네오의 대표로서, 성종완은 작가이자 연출가로서 의기투합해 를 만들었다. 서로에 대한 든든한 신뢰를 기반으로 공연계에서 새로운 길을 터나가는 두 사람은 라는 새로운 뮤지컬을 어떻게 만들고 있을까. 오는 11일 개막하는 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청담동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젊고 잘생긴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단박에 호기심을 끌만큼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이 작품을 대하는 이헌재 작가와 성종완 연출의 태도는 결코 가볍지 않다. 두 사람은 관객들이 이 작품 속 인물들에게 깊이 공감하기를, 그들을 통해 자기 안의 욕망을 들여다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참신하고 깊이 있는 창작뮤지컬이 또 한편 탄생할 것인지, 기대감을 안고 기다려볼 일이다.Q 이헌재 작가가 네오의 대표인줄은 몰랐다. 두 사람은 언제 처음 만났나. 이헌재 작가·네오 대표(이하 이헌재): 같은 대학을 나오긴 했지만, 난 영화전공이고 성종완 연출은 연극전공이라 당시엔 서로 전혀 몰랐다. 선후배이기도 했고. 나는 졸업 후 영화를 그만두고 이태리에서 공연과 역사공부를 하다가 한국에 들어와 악어컴퍼니에서 일을 했고, 2년 전에 회사(네오)를 만들었다. 그때는 창업 초기다 보니 제작 대행을 먼저 했는데,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이라는 작품의 제작대행을 맡으면서 성종완 연출과 처음 만났다. Q 영화 는 어떻게 봤나. 성종완 연출(이하 성종완): 재미있게 봤다. 그 안에서 묻어나는 세기말적인 감성, 밑바닥 인생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 하정우 선배님의 훌륭한 연기 등이 인상깊었다. 이헌재: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 계약을 했다. 당시 윤종빈 감독이 모니터를 해달라고 대본을 보냈는지, 아니면 영화사 다세포클럽의 장원석 PD가 대본을 보내왔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 아무튼 시나리오를 보면서 뮤지컬로 만들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개봉 전에 계약을 한 거다. 그 때가 2008년이었을 거다. Q 어떤 점 때문에 뮤지컬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인가. 이헌재: 사실은 좀 자극적인 소재에 끌렸다. 그 때는 내가 작가를 하겠다는 생각이 없었고, 프로듀서의 마인드로 작품에 접근했다. 뮤지컬로 제작하기 좋은 작품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느낌이 있어서 접근을 했는데,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리딩공연을 하면서 작가로서 대본을 써보니 벽에 부딪히게 됐다(웃음). 그러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본업이 작가가 아니다 보니 내가 작가적인 고민을 더 깊이 할 수 없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나는 제작자의 역할로 돌아가고 다른 훌륭한 작가를 데려와야겠다 싶어서 성종완 연출을 만나게 된 거다. Q 당시 리딩공연에 대한 주위의 반응은 어땠나. 이헌재: 주변에서는 다 재미있다고 이야기해줬다. 그런데 내가 해결하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 인물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때도 작가로서 작품을 바라보기보다는 프로듀서의 관점에서 작가의 역할을 했던 게 아닌가 싶다. 어느 장면에서 어떤 인물이 나와야 하고 어떤 사건이 벌어져야 한다는 등의 기능적인 역할에 집중했기 때문에 작가로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이헌재 작가·네오 대표 Q 성종완 연출이 합류한 후 이야기가 어떻게 달라졌나. 성종완: 리딩공연도 재미있게 봤지만, 인물에 대한 고민, 그리고 공연형식에 대한 고민 때문에 이야기를 바꿀 수 밖에 없었다. 그간 많은 영화들이 뮤지컬로 만들어졌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그 성공확률이 높지 않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 어떻게 하면 공연의 특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했고, 그건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소재의 자극성으로 따지면 는 게이나 트랜스젠더를 다룬 뮤지컬과 비슷한 선상에 있다고 본다. 호스트바라고 해서 특별히 더 자극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대중들이 이나 같은 작품을 좋아하는 것은 그 인물들이 우리와 똑같은 감성으로 고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포착해냈기 때문일 것이다. 에는 다섯 명의 인물들이 나오는데, 어떻게 그들을 공감되는 인물,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이헌재: 성종완 연출이 그런 걸 잘 한다. 때도 그랬지만 인물에 대한 고민이 되게 깊고 좋다. 처음 리딩공연 때 썼던 대본을 주면서 어느 정도 고칠래, 했더니 이것저것 고쳐서 가져왔더라. 이거랑 이건 살리자, 했더니 안 살리고 가져왔다(웃음). 그래서 그냥 원작이나 리딩공연에 구애받지 말고 네가 쓰고 싶은 대로 다 쓰라고 했다. 나는 여기까지구나, 싶어서 작가로서의 부분을 다 포기한 시점이 있었다. 그래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Q 어떤 점에서 더 좋은 것 같나. 이헌재: 내용적인 것보다는 인물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다. 나는 사건을 조합하고 배치하는 것들을 주로 고민하다 보니 작품의 매력은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짜맞춰진 느낌이 들고. 근데 성종완 연출은 그런 것보다는 극중 인물들이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는지를 정돈해준 것 같다. Q 배우들을 캐스팅할 때는 무엇에 중점을 뒀나. 성종완: 아무래도 ‘선수’들이니까 훤칠한 외모를 빼놓을 수 없었다(웃음). 키도 커야 하고. 재현 역은 연기적인 카리스마로 선별을 했는데, 나머지 역할은 기본적으로 연기가 되고 훈훈한 배우들을 섭외했다. Q 모든 역할이 다 트리플캐스팅인데. 성종완: 그건 내 의견은 아니었다(웃음). 장점은 분명히 있다. 열 다섯 명의 배우들이 함께 작품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텍스트가 탄탄해진다. 아무래도 창작 초연이다 보니 텍스트와 음악을 완성하는데 심혈을 많이 기울이는데, 그런 점이 도움이 된다. 반면 개인별로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서 지금은 거의 밤 늦게까지 연습을 하고 있다. Q 성종완 연출은 배우들과 아이디어를 많이 주고 받는다고 들었다. 성종완: 내가 내공이 깊은 연출이면 그렇게 안 해도 된다(웃음). 그런데 내가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배우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다. 그래야 작품이 더 좋아지니까. 많이 듣고, 내가 관객으로서 봤을 때 설득되는 부분들은 고스란히 반영을 하고, 아닌 부분들은 더 고민하고 있다. 배우들의 아이디어가 거의 많은 부분을 만들어가고 있다. 공동창작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웃음). 성종완 연출Q 무대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성종완: 어쨌든 전체적으로는 호스트바의 내부를 묘사하려고 한다. 영화가 리얼리티에 집중했다면, 뮤지컬에서는 판타지가 필요한 것 같다. 나는 모든 뮤지컬에서 판타지적 요소를 발견한다. 사실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판타지니까. 대부분의 바는 지하에 있으니까, 주인공들이 현실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와는 조금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 마치 그곳에는 또 다른 질서와 규칙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 그럼으로써 오히려 현실을 투영해볼 수 있는 무대를 그려봤다. Q 홍정의 작곡가가 음악을 만들었는데, 음악은 어떨지도 궁금하다. 성종완: 음악적으로 좀 자신이 있다. 홍정의 작곡가가 뮤지컬은 처음 하시지만, 대중음악계에서 작곡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트랜디한, 기존의 뮤지컬 문법과는 조금 다르지만 팝에서 느낄 수 있는 높은 퀄리티를 만나실 수 있을 것 같다. 음악의 장르도 굉장히 다양하고. 연출이나 대본은 몰라도 음악은 굉장히 만족하실 것 같다. Q 공연을 봐야겠지만, 이야기가 어떤 결말로 흘러갈지 미리 힌트를 준다면. 성종완: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요즘 강신주 철학자가 유명해지지 않았나. 사람들도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스피노자가 정의한 48가지 욕망에 대한 책()을 쭉 읽으면서 그동안 가져왔던 생각이 좀 깨졌다.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감정과 욕망에 따라서 인생이 전복되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하고 기쁨과 슬픔을 느끼기도 하는 존재구나, 내가 굉장히 오만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벌어지는 막장 같은 사건들도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라면 절대로 벌어지지 않을 일들이지 않나. 그렇다면 인간을 타락시키기도 하고 무언가를 성취하도록 하기도 하는 그 욕망이라는 것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것을 고스란히 다 작품에 담을 수는 없겠지만,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에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많은 욕망들이 드러난다. 모두 우리 안에 있는 것들이다. 그 욕망이 각 인물들을 어떻게 끌고 가는지, 다섯 명의 욕망이 서로 만나 어떻게 부딪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Q 전체적으로 뮤지컬 는 영화와 어떻게 다른 작품이 될까. 성종완: 일단 영화에서 들을 수 없었던 좋은 음악이 있을 것이고, 다섯 배우들의 멋진 연기가 있을 것이다. 나는 소극장과 대극장의 미학을 조금 다르게 접근하는데, 소극장에서는 역시 배우들이 뿜어내는 감정의 덩어리, 열정, 땀, 눈물, 외침, 그런 것들이 폭발하는 모습이 항상 인상적이다. 사실 어떤 부분에서는 공연이 매체를 따라갈 수 없지만, 반대로 매체가 공연을 따라갈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그것은 아무래도 배우들이 바로 눈앞에서, 그 순간만큼은 진실에 가깝게 선보이는 어떤 움직임이 아닐까. 그렇게 다섯 명의 배우들이 열연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이헌재: 공감이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각자의 욕망을 향해 달려가다 서로 부딪히고 좌절하기도 하는 인물들을 보면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올 것 같다. 낯설고 비일상적인 인물들의 이야기이지만,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면 관객들도 자신에 대해 한번쯤 더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성종완 연출이 그런 것들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고, 지금 그 지점을 향해 점점 다가가고 있다고 믿는다. Q 의 등장인물들과 비슷한 나이에 두 사람은 어떤 청춘을 보내고 있었나. 이헌재: 지금 나이가 갓 마흔을 넘겼는데, 30대 중후반까지 스스로 게으른 천재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열심히 놀았다. 게임에 빠져서 두 달간 하루에 20시간씩 게임을 하기도 했고, 음주도 열심히 즐겼고, 정말 열심히 놀았다(웃음). 30대에는 공부도 열심히 했고, 일을 할 때는 치열하게 했던 것 같다. 성종완: 나는 연극과에 들어가서 다 즐기면서 했던 것 같다. 어릴 때 집시가 되고 싶었거든. 집시란 욕망에 따라 사는 사람이지 않나. 그렇게 즐거운 일이면 하고, 하기 싫은 일들은 안 하면서 공연 만드는 일만 했다. 절박함은 없었던 것 같다. 근데 어느 순간 결혼할 나이가 되니까 절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30대 초반에 그런 터닝포인트가 왔다. 절박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순간부터 일은 더 잘 되었던 것 같다. 그 전에는 행복지수가 더 높았고(웃음). Q 창작자로서, 또는 제작자로서 하는 요즈음 고민들은 무엇인가. 성종완: 계속 더 공부를 하고 현장에서 작품도 만들면서 역량을 더 쌓아가야 할 것 같다. 언젠가 내 스타일을 만들겠다 혹은 좀 오래가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막연한 계획은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부족한 점들을 너무 많이 느끼고 있어서 그 부분들을 더 채워나가야 할 것 같다. 이헌재: 여러 가지 사업과 작품들을 구상하고 있다. 일단 라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밴드뮤지컬이 올 연말쯤 무대에 올라갈 것 같다. 로맨틱코메디 뮤지컬도 하나 라인업을 짜고 있고. 또 요즘은 노래 한 곡을 해체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 보통 주크박스 뮤지컬은 처럼 한 가수의 노래들로 이야기를 만들지 않나. 그런 게 아니라 노래 한 곡이 갖고 있는 내용을 확장해서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 그 외에도 같은 방송을 보면서 소재를 찾기도 하고, 다양한 곳에서 소재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성종완: (이헌재 대표는) 프로듀서로서 좋은 안목을 갖고 있다. 내가 봤을 때 흥행뮤지컬은 결국 프로듀서가 만드는 것 같다. 4대 뮤지컬이 창작자나 연출가는 각각 달라도 제작자는 카메론 매킨토시 한 명이지 않나. 그만큼 프로듀서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계속 역할을 해주셔야지(웃음). Q 성종완 연출은 창작집단 ‘불과 얼음’ ‘에이피토리’ 활동도 계속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성종완: 2006년에 배우로서 대학로에서 데뷔를 했는데, 뮤지컬을 쓰기 시작한 것은 그 전부터였다. 그러다 뮤지컬 극작을 처음 배웠던 팀에서 선생님들이 만든 ‘불과 얼음’ 극단에 들어갔다. 한 8년 활동하다가 올해는 단장으로 선출돼서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다. 단막 뮤지컬에서 장막 뮤지컬까지 단원들이 열심히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상하반기 독해공연 등의 행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 ‘에이피토리’는 상업적이지 않지만 좋아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은 열망으로 학교 동기들과 함께 만들었다. 의 박소영 연출과 이선영 작곡가, 김경욱 작곡가 등이 모여서 연극을 두 번 올렸는데, 요즘은 다들 바빠져서 모이기가 힘들다. 조만간 또 한편 올려야지. Q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공연할 생각인가. 성종완: 박소영 연출, 김경욱 작곡가와 셋이 협업하려고 하는 작품이 있다. 그리고 몇몇 책, 소설을 후보에 올려놓고 읽고 있다. 박소영 연출과 학교 때부터 같이 했고 김경욱 작곡가가 곡을 쓴 라는 작품도 내년 가을쯤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그 외에도 이미 써놓은 시놉시스가 많아서 어떻게 무대에 올릴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은영 작곡가와도 함께 하기로 한 작품이 있고. 일단 가 긍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순항을 하게 되면 다음 작품을 고민해 보겠지. 지금은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7.08 / 조회 2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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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호스트바 '개츠비'의 남자들, <비스티보이즈> 캐스팅 발표
청담동 유명 호스트바 '개츠비'에서 '선수'로 살아가는 남자들의 이야기, 뮤지컬 가 오는 7월 개막한다. 창작 지원 프로그램인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선정작으로 2012년에 리딩 공연을 펼친 이번 작품은, 하정우, 윤계상 주연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호스트바라는 배경만 동일할 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화류계에서 살아남은 호스트바 개츠비의 주인 이재현 역에는 군 제대 후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정동화와 함께 김종구, 이규형이 나선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대학을 중퇴하고 친척 재현의 도움으로 개츠비의 선수로 나서는 이승우 역에는 이지호와 김지휘, 그리고 의 배두훈이 낙점되었다. 또한 재현의 동거녀 지원과 과거 연인 사이였던 김주노 역에는 정민과 라이언이, 배우 지망생으로 폼 나게 사는 삶을 중요시 하는 강민혁 역에는 엄태형, 안재영, 고은성을 만날 수 있다. 역시 개츠비의 선수로 백혈병을 앓고 있는 일곱 살 아들을 둔 알렉스 역은 이현, 김도빈, 주민진이 맡아 불운의 아이콘으로 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작가 이헌재와 의 연출을 맡았던 성종완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으며 홍정의 작곡가, 의 김은영 음악감독이 리딩 공연에서 선보였던 음악을 새롭게 편곡했다. 과거를 알 수 없는 독사 같은 남자 재현과 그의 제안으로 개츠비의 에이스인 주노 집에 머물게 된 승우, 그리고 과거의 연인이자 현재 재현의 여자인 지원과 여전히 관계를 이어가는 주노 등 개츠비의 선수들 사이 숨겨진 비밀과 관계가 펼쳐질 뮤지컬 는 오는 7월 11일부터 9월 14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4.06.02 / 조회 3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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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의 경계에 선 그들, 첫 무대 오른 <글루미데이>
어둡고 매혹적인 분위기로 신선한 인상을 던진 창작뮤지컬 가 첫 무대에 올라 공연 중이다. 제작진은 서울공연을 1주 남겨둔 지난 18일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는 일제강점기인 1926년, 현해탄을 건너던 배에서 뛰어내려 동반자살한 극작가 김우진과 당대의 유명 성악가 윤심덕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다. 두 사람이 함께 몸을 던진 1926년 8월 4일을 기점으로 그들의 첫만남과 이후의 갈등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진다. 윤심덕의 노래제목이기도 한 '사의 찬미'를 주요 테마로 한 이 작품은 시종일관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로 생과 사의 경계에 선 인물들을 보여준다. 김우진·윤심덕의 만남을 주선하고 김우진에게 비극적인 결말의 희곡을 쓰도록 종용하는 '사내'라는 존재가 그 중심에 서서 두 남녀의 관계를 파국으로 이끌어간다. 이번 작품은 얼마 전까지 연극 에서 예술광대 역을 맡아 열연했던 배우 성종완이 작/연출을 맡았다. 이미 등에서 연출을 맡은 바 있는 성종완은 "내가 배우 출신이다 보니 배우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판을 만드는데 신경 썼다"며 "일단 재미있게 보시고, 배우들의 에너지와 연주자의 음악 등 감각적인 부분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의 결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느 쪽으로 생각하시든 결국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변화해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우리는 모두 죽음이라는 정해진 결말 안에서 살고 있는데, 그것을 맞닥뜨렸을 때 어떤 태도로 임할 것인지 생각해보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배우들도 출연 소감을 밝혔다. 안유진은 자신이 맡은 윤심덕에 대해 "굉장히 똑똑하고 자신감 많은 인물이다. 당시 그런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불행했을 텐데도 진취적으로 살아간 것을 보면 거침없는 성격이었던 것 같다"며 "내 안에서 그녀와 비슷한 점을 최대한 끌어내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역을 맡은 곽선영은 "윤심덕은 자유연애주의자였지만, 진실한 사랑은 하나뿐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으로 3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한 윤희석은 를 가리켜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브텍스트가 워낙 많아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공부할 것도 많았다"며 "조금 더 시간이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실존인물인지의 여부마저 불분명한 '사내'를 연기한 정민과 이규형은 연습과정에서 느낀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민은 "처음엔 막막했다. 연출님과 이야기하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는데, 매일매일 달라졌다. 자기와의 싸움이었다"고 전했고, 이규형은 "힘들었지만 그만큼 값진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는 오는 23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에서 공연되며, 화성공연은 28일부터 30일까지 반석아트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6.20 / 조회 1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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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내공 탄탄히 다지는 중” <글루미데이> 이규형
느릿느릿, 차분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아직 배우 이규형에 대한 이야기는 시작도 안 했는데! 창작뮤지컬 에 출연 중인 이규형은 그렇게 캐릭터에 대한 몇 가지 질문만으로도 한 시간을 넉넉히 이야기할 만큼 진지했다. 그가 극중 맡은 역할은 1926년, 현해탄을 건너는 배에서 함께 몸을 던진 김우진과 윤심덕 곁을 맴도는 정체불명의 인물. 공연과 병행하느라 연습시간이 부족했다지만, 무대 위 이규형은 기대했던 대로 어둡고 위협적인 사내로 완연히 변신해 있었다. 지난 14년간 쉼 없이 연기를 했고, 버젓이 주연배우로서 활약하는 지금도 여전히 '내공을 쌓는 중'이라 말하는 그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재능과 노력이 만나 빚어낼 끝없는 변신이 기대된다.처음 대본 받고 어떤 점에 끌렸나. 일단 재미있었다. 인물 분석에 들어가기에 앞서 일단 재미있고, 긴장감이 있고, 몰입도가 높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해보고 싶었다. 등 최근 출연해온 작품과 분위기가 달라서 배우로서도 욕심났겠다. 그런 생각도 했다. 요 근래 좀 찌질하고(웃음) 순한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나도 배우이다 보니 좀 색다른 것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오히려 학교 다닐 때는 안톤 체홉, 아서 밀러의 작품 등 진지한 작품만 했는데, (학교) 밖에선 어쩌다 보니 찌질하고 순박하고 여자한테 차이는 역할만 했던 것 같다. 의 솔롱고, 의 정준, 의 경태도 그렇고, 의 앨런도 깊이는 다르지만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이고. 그래서 대본을 읽었을 때 사내 역을 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 물론 우진도 진지한 역할이지만, 사내 역이 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사내라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어떤 모습을 상상했나. 사내에 대해서는, 물론 내가 생각하는 모습이 있다. 근데 그건 비밀이다. 관객들의 상상력을 제한할 것 같아서? 맞다. 연출님, 정민 형과 많은 자료와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는데, 그 때 생각했던 이미지는 있다. 자료 조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사진인데, 가뭄이 들어 쫙쫙 갈라진 땅바닥 틈 사이로 물고기 한 마리가 말라 비틀어서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사진이었다. 저 멀리 사람의 형체가 하나 서 있는데, 그가 사내 같고, 말라 비틀어진 생선이 우진과 심덕 같고, 쫙쫙 갈라진 땅바닥이 그 시대 상황처럼 느껴지더라. 연출님도 분명 어떤 생각을 갖고 사내라는 인물을 썼는데, 나와 정민 형이 너무 달라 연출님도 생각지 못한 것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우리도 순간순간 몰입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나오고. 사실은 지금도 사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관객들 사이에서도 여러 가지 분석이 나왔더라. 사내가 사이코패스라는 해석도 있고, 죽음 혹은 운명을 의인화한 인물이라는 해석도 있고. 모두 우리가 연습기간에 얘기했던 것들이다. 어떤 사람이라고 딱 단정지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사내가 윤심덕에게 가진 감정은 어떤 것인가. 사내가 어떤 존재든, 어쨌든 그의 주제는 '사의 찬미'다. 죽음을 찬양하는 거다. 그런데 사내가 윤심덕에게 '넌 이폴리타야. 죽음의 승리. 그 소설 속의 여주인공은 젊은 사내와 욕정을 불태우다 끝내 자살해'라고 말했을 때 심덕은 '좋아, 나쁠 것 없지.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은 없어. 난 찰나에 사는 사람이니까'라고 말한다. 그 대답에 사내는 머리가 띵한 거다. 지금껏 봐온 사람들과 다르니까. 다들 살겠다고 발버둥치는데, 심덕의 인생관이 사내와 딱 맞아 떨어진 거다. 아름답고, 나와 생각이 같으니 더 매력적이고. 그 후의 마음은 무대에서 연기하면서도 매일 고민이 된다. 물론 결말은 정해져 있지만, 그 과정의 감정선이 매일 다르다. 살려야 되나? 내 옆에 계속 둬야 하나? 혹은 진짜 멋있고 아름답게 죽여줘야 되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서 머리가 복잡하다. 사실 물리적으로 연습기간이 조금 부족하기도 했다. 연출님도 공연이 올라간 후 캐릭터들이 진화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더라. 무대에서 관객들과 상대 배우의 에너지를 받아서 전에 느끼지 못한 새로운 감정을 느끼고, 그로 인해 디테일한 부분이 바뀌기도 하고. 좀 러프하더라도 생생하게 가는 맛이 있다. 아직 시도하지 못한 것들도 있고, 지금의 연기톤과 너무 달라서 시도할 엄두도 못 낸 것도 있고. 구체적으로 어떤 시도를 해보고 싶었나. 지금은 내가 좀 전형적인 연기를 하고 있는데, 원래 처음에 생각했던 인물은 허술한 사람이었다. 의외지? 근데 그런 사람이 뒤에서 씩 웃으면서 (김우진과 윤심덕을) 조종하고 있다고 생각해봐라. 두꺼운 안경을 끼고 땀을 뻘뻘 흘리며 등장해서 우진에게 '어이, 친구, 아까 네가 쓴 시 되게 인상적이었어' 하면서 책을 우르르 쏟고. 이걸 언젠가 한번은 시도해봐야 되는데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전체적인 연기 톤이 다 바뀌어야 하고, 상대배우들과의 호흡도 따로 맞춰봐야 하니까. 사내의 주요 메시지가 '사의 찬미'라면, 를 통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나. 심덕을 가운데 두고 우진은 살자고 하고, 사내는 죽자고 한다. 심덕은 결국 삶을 선택한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삶의 소중함이다. 연출님도 죽는 것보다는 살아 남아 뭔가를 해보는 게 더 값진 게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에서 처음 봤는데,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연기공부를 어떻게 해왔는지 궁금했다. 학교 다닐 때는 안민수 선생님의 이라는 책을 들고 다니면서 달달 외웠다. 우리 학교(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의 전설적인 교수님이시다. 최민식, 한석규, 유준상, 김상중 선배님부터 박신양, 채시라 선배님 등 내로라 하는 배우들을 다 가르치셨다. 진지한 학생이었을 것 같다. 진지하게 연극에 임했다. 수업시간에도 항상 맨 앞에 앉고, 남들 한 번 발표할 때 세 번 발표하고. 한 번은 프랑스에 유학을 다녀오신 분의 특강을 들었는데, 학생들을 보고 되게 당황하시더라. 연기를 배우는 학생들이 이렇게 소극적이어서 뭘 하겠냐고. 프랑스에선 즉흥연기 수업할 때 교수님이 화두를 던지자마자 학생들이 서로 손을 들고 무대로 올라간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연기하겠다고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는데, 내가 뭐 하는 거지 싶더라. 그리고 당장 등록금을 내가 내야 해서, 무조건 장학금을 받아야 했다. 아마 나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었을 거다. 밉상이라고. 후배들에게는 엄한 선배이기도 했다. 수업시간에 떠들거나 발표 준비를 안 해오면 따로 부르기도 하고. 학교 다닐 때는 연극만 미친 듯이 했던 것 같다. 그 때는 졸업 후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었나. 고등학교 때부터 인생의 큰 계획은 있었다. 연기 열심히 하다가 졸업하면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면서 내공을 쌓고, 그 다음에 나이가 좀 먹으면 영화 쪽으로 시작을 해 보려고 했다. 최민식, 설경구, 한석규 선배님 등 그 당시에 활동하는 선배님들이 다 그런 코스를 밟아서 지금의 자리에 올라갔다. 그 때 영화 '쉬리'를 보고 최민식 선배님이 배우신 곳에서 나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재수 끝에 동국대에 들어간 거다. 처음엔 경희대 연극영화과에 붙었는데 자퇴하고 반수를 했다. 노래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나마 지금 뮤지컬을 하고 있는 건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이모님한테 노래를 배워서다. 1학년때 뭔가 새로운 걸 배우고 싶었는데, 마침 이모님이 이태리에서 성악교육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하셨다. 바로 연락을 해서 (조)강현이랑 찾아가서 군대 갈 때까지 배우고, 그 이후로도 가끔 찾아가서 배운다. 그나마도 안 배웠으면 뮤지컬은 생각도 못했을 거다. 고등학교 때 세웠던 계획은 지금도 변함이 없나. 없다. 원래 영화를 하고 싶어서 연기를 시작했고, 그건 아직도 변함이 없다. 고등학교 때까지 포함하면 17살부터 지금까지 14년 째 무대에 서고 있고, 1년도 쉰 적이 없다. 군대에서도 호루라기 연극단에 있었으니까(웃음). 장기적인 계획인데 불안했던 적은 없나. 왜 없겠나. 있다. 근데 잠깐이다. 잘 된 후배들을 보면 '난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할 때도 있었는데 그 때뿐이다. 그건 남의 사정인 거고, 나는 나의 이야기를 써나가야 되니까. 어렵게 시작하고 힘든 기간이 오래 될수록 밑바닥이 탄탄해지는 것 같다. 정답은 없지만, 스스로 남 부끄럽지 않게 걸어가고 있다는 확신은 있다. 그리고 사실 기본적으로 배우라는 족속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게 있다. 그게 없으면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 같다. 물론 오만하다는 건 아니지만, 배우들은 누구나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게 있다.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꼽는 가치는 어떤 게 있나. 가족. 가족이 일단 제일 우선인 것 같다. 가족이 없으면 내가 존재하는 의미도 없고. 굳이 사랑을 포함시키지 않는 건, 결혼하면 그 사람도 나의 가족이니까. 언젠가는 나도 아이를 낳을 거고. 아이를 되게 좋아한다. 그 다음엔 노는 것. 놀 때는 좀 놀아야 된다. 열심히 할 땐 열심히 하고, 신나게 놀 땐 놀고, 넓은 세상도 보고. 그래야 생각이 좀 트이고. 그리고 친구. 많이도 필요 없고, 10년, 20년 함께 갈 몇 명만 있으면 된다. 자주는 못 봐도 어린 시절 잊을 수 없는 추억을 함께 했고, 오랜만에 만나도 즐겁고, 술 먹으며 옛날 얘기를 하는 친구들이 있다. 지금은 공연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 친구들과 새로운 얘깃거리를 못 만든다는 게 가장 아쉽다. 이후 공연 계획은? 얘기 중인 것들이 있는데, 아직 확정된 건 없다. 나도 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고. 일단 와 이 끝나면 좀 휴식을 취해서 여행을 가려고 계획 중이다. 미국으로 가서 좀 돌아다녀볼 생각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6.18 / 조회 26,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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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값 제대로 하려 노력 중이다” 뮤지컬 ‘글루미데이’ 성종완 연출가
오랜 시간 지나도록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는 사연들이 있다. 세기의 살인사건, 해결되지 않은 미제사건, 안타까운 연인들의 정사(情死) 등. 특히, 세간에 회자되기 좋은 ‘사랑이야기’라면 여럿의 입과 귀를 거쳐 오래도록 더욱 질긴 생명력을 부여받기 마련이다. 1926년, 경성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우진과 윤심덕’도 그렇게 긴 생명을 갖게 된 사연 중 하나다.1926년 8월 5일 한 신문에는 ‘현해탄 격랑 중에 청년남녀의 정사(情死)’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됐다. 양장을 한 여인과 중년 신사가 함께 뱃머리에서 몸을 던졌다는 내용이었다. 뛰어내린 이는 연극이론가 김우진과 대한민국 최초의 성악가 윤심덕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사건은 목격자도 없었고, 시체를 발견하지도 못했다. 갖은 억측 속에 미궁으로 빠져버린 이 사건에서 뮤지컬 ‘글루미데이’가 탄생했다. “숙제하듯이 써내려갔다”는 연출가 성종완과 함께 5월 31일 오전 대화를 나눴다.-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연출과 극작 모두 맡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극 작업을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나?1월부터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연습하면서 디테일한 부분을 손대고 있다. 이번 공연이 초연이라 계속 다듬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 소재가 ‘김우진과 윤심덕’이다. 어떤 계기로 다루게 됐는지 궁금하다.나로부터 씨앗이 나온 작품은 아니다. 제작사 측에서 먼저 영화 ‘글루미 선데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런 분위기의 작품이 없을까 하더라. 고민하던 차에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쓴 박은혜 작가가 ‘김우진과 윤심덕’ 이야기는 어떠냐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줬다. 재미있겠다 싶었다. 이들의 이야기가 내 안으로 녹아들기에 시간이 필요했고, 배우들을 만나고 연습하면서 더 구체적으로 나오게 됐다. 숙제 하듯이 이러한 이야기, 저러한 콘셉트로 써내려갔다.- 6월 5일부터 프리뷰 공연을 앞두고 있다. 관객과 처음만나는 작품인 만큼 연출가로서 부담도 클 것 같다.굉장히 크다. 초연이라 부담된다기보다는 매 작품을 할 때 마다 부담을 느낀다. 많은 작품을 하지는 않았지만 학교에서부터 꾸준히 극작과 연출 작업해서 이 일이 낯설진 않다. 단지 창작자로서 조금 더 고민할 시간이 넉넉하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다. 초조하고 떨리는 건 어느 작품과 마찬가지다. - 창작뮤지컬 작업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어려움은 없었나.시간이 빠듯했던 부분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그 시간 내에서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꽤 잘 만들어냈다. 정말 대단한 친구들이다. 작업하면서 ‘미친 아이들이다’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다.(웃음)- 뮤지컬 ‘글루미데이’는 신비에 쌓여 있는 느낌이다. 내용이나 구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부분이 없다. 작품에 총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데 그 중 한 명이 ‘신원미상의 사내’로 등장한다. 이 작품은 스타일을 먼저 정해놓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서스펜스 장르로 많이 접근했다. 큰 골자가 있는 상태에서 ‘배라는 한정된 공간 속 사건이 벌어진다’고 전제했다. 때문에 김우진과 윤심덕의 일대기를 다 설명하는 것은 무리였다. 처음부터 이야기를 ‘미스터리’하게 풀어가자는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2인극으로 이야기를 긴밀하게 풀기는 어려울 것 같아 사내라는 인물을 추가하게 됐다. 시작 단계에서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구성을 했었다. 그러다가 이야기를 한 번 완전히 뒤엎었다. 처음 썼던 서사적인 구조를 서브 텍스트로 다시 구성을 했다. 최종적으로 ‘배 안에서 벌어지는 5시간’을 담게 됐다. 그 시간 동안 세 남녀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회상 장면은 전체 극에서 1~2회 정도 등장한다.- 뮤지컬 ‘글루미데이’에서 유심히 봐야 할 상징이나 오브제들이 있나?뮤지컬 ‘글루미데이’는 ‘배’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누구나 ‘배’라고 알 수 있으면서 실용적이고, 그림이 될 수 있는 무대가 있을까 고민했다. 무대에 대한 반응이나 결과는 작품이 관객과 만나봐야 알 것 같다. 재미있는 무대가 나온 것 같다. 사실 나에게는 ‘김우진과 윤심덕이 배에서 바다로 몸을 내던졌다’는 사실 그 자체가 상징이었다. ‘배’라는 공간이 인생이라고 한다면 그 안에 갇혀서 아옹다옹하지 않고 나를 내던진 것이다. ‘내던졌다’는 문구가 작품을 하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 작품은 대한민국 최초의 성악가인 윤심덕이 등장하는 뮤지컬이다. 음악적인 부분을 궁금해 하는 이들도 많다.음악이 굉장히 좋다. 타이트하고 드라마틱하다. 김은영 작곡가가 워낙 음악감독 경험이 많다. 음악의 선율도 아름답지만 세 인물들이 갖고 있는 각자의 페이소스가 담겨있다. 인물 자체의 슬픔과 고뇌가 음악 안에서 느껴진다. 윤심덕이 부른 ‘사의 찬미’도 작품에서 여러 번 사용된다. 작품의 절정에서 윤심덕이 부르는 노래를 들을 때 마다 눈물이 난다. 편곡을 정말 잘해줬다. - 이번 공연에 윤희석, 김경수, 안유진, 곽선영, 정민, 이규형 등의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캐스팅할 때 중점을 둔 점이 있다면.처음 배우를 뽑을 때 딱 한 역할만을 정해놓고 뽑지는 않았다. 네 명의 남자 배우, 두 명의 여자 배우라는 전제로만 뽑았다. 창작 초연인 만큼 뜻이 맞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것이 중요했다. 때문에 친분이 있던 사람들 위주로 접촉하게 됐다. 다른 공연처럼 풍족하게 뒷받침해드릴 수 없었기 때문에 먼저 뮤지컬 ‘글루미데이’가 이런 작품이고, 이 정도의 프로덕션이라는 것을 설명했다. 지금 출연하시는 분들은 선뜻 ‘재미있겠네요’라고 해준 사람들이다.-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명장면이 있다면.몇 장면 있다. 극의 중반부에 김우진이 사내의 비밀을 폭로하면서 ‘그가 오고 있어’라는 뮤지컬넘버를 부른다. 1층과 2층으로 나눠서 두 남자의 이중창이 이어지는데, 드라마틱하게 펼쳐질 것 같다. ‘사의 찬미’ 장면도 편곡이 정말 좋다. 처음에 김우진과 윤심덕이 처음 만나는 장면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특별한 것 없이 소소하고 섬세한 감정으로 담백하게 그렸는데 참 좋다.- 마지막으로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기대해주시는 관객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떤 평가를 해주실지 궁금하다. 부끄럼이 없도록 굉장히 열심히 만들고 있다. 관객 분들은 5만 원이라는 거금을 지불하고 공연을 관람한다. 지금 그 티켓값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5만 원을 통해 10만 원의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주)네오
2013.06.03 / 조회 9,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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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채의 무대, 역동적 안무 <쌍화별곡> 개막
같은 길을 가는 두 남자의 다른 모습, 신라 시대 승려 원효와 의상의 행적을 중심으로 한 뮤지컬 이 지난 화요일 개막했다. 본공연에 앞서 주요 장면을 공개한 자리에서는 대극장을 채우는 화려한 색채 및 회전 무대에 더하여 안무가 출신 이란영의 솜씨가 더욱 발휘된 역동적인 동선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쟁에 나서는 화랑들의 단결된 모습을 비롯, 의상과 원효 각자가 품은 고뇌와 번민,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둘 수 없는 요석공주의 안타까움이 각기 돋보이는 뮤지컬 넘버로 펼쳐지기도 했다. 남성미를 물씬 발산하는 원효 역의 김다현, 박완을 비롯, 원효를 이끌었으나 그에 질투의 마음을 품게 되는 의상 역의 김호영과 김순택은 그간 만나보지 못한 강렬하고 날카로운 모습을 새롭게 선사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 부산, 대구에 이어 중국 공연도 예정되어 있는 뮤지컬 은 오는 9월 3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서울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09.12 / 조회 1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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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을 놈!” 통쾌한 호통으로 무대 장악한 이순신, <영웅을 기다리며> 조휘
기자가 를 관람했던 23일, 이순신이 일본 무사 사스케를 다독이는 진지한 장면에서 난데없이 요란한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무대 가까이에서 터져 나온 벨 소리에 소극장의 객석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배우들도 당황했는지 일순 동작을 멈췄다. 흐트러진 분위기를 어찌 수습하려나 슬슬 걱정이 되려던 참, 이순신 역의 조휘(32)가 "썩을 놈!" 통쾌한 일갈로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더니, 금세 차분한 연기로 관객들을 다시 극 속으로 불러들이는 게 아닌가. 데뷔 후 3~4년까지 수많은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셨다던 그는 어느새 그렇게 능숙한 솜씨로 무대를 이끌고 있었다. 의 안중근 의사에서 의 류씨로, 다시 의 깨알방정 이순신 장군으로 올해만 벌써 세 번째 변신을 맞아 마음껏 무대에서 활개치고 있는 그를 만났다. 쉬지 않고 작품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는 어떤 점에 끌려서 출연을 결정하셨나요? 가 초연할 때 공연을 봤는데, 진짜 재미있게 봤어요. 그리고 이 작품에 나오는 이순신 장군이 의 안중근이나 의 류씨와는 완전 다른 캐릭터여서, 그런 것들이 던져주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이 때쯤이면 시기적으로 변화를 주는 것도 괜찮은 시도라는 생각에서 과감하게 결정했어요. 주위에 '조휘가 저런 것도 해도 되나?'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하는데, 보시고 난 후에는 '아, 조휘가 저런 것도 할 줄 아는구나'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런 게 좋아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 작품을 결정할 때 창작뮤지컬을 선호한다고 하셨는데, 대극장인지 소극장인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은가 봐요. 그렇죠. 실제로 제가 쌓아온 커리어를 보면 대극장과 소극장을 넘나들면서, 창작뮤지컬과 라이선스 뮤지컬을 넘나들면서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한 것 같아요. 이나 을 한 다음에 를 한 것처럼.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작품을 결정해왔어요. 판에 박힌 건 싫거든요. 그런 게 재미있어요. 작품을 선택할 때 스스로의 판단을 따르는 편인가요? 주변의 가까운 친구들의 말도 듣는데, 주로 만류는 그런 분들이 하시죠.(웃음) 저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제작사에서 '안 될 것 같다'고 할 때도 있고요. 근데 결국에는 항상 제 신념대로 행동했어요. '왜 계속 대극장 라이선스 작품을 하면서 편한 길을 가지 않고 소극장 창작뮤지컬을 하냐'라는 말도 들었지만, 돌이켜보면 다 (제 판단이) 맞았어요. 그래서 제가 더 연기적으로도 부딪치고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의 이순신 장군도 '영웅'이지만, 의 안중근 의사를 연기할 때와는 많이 다르죠? 그렇죠. 안중근 의사를 표현할 때는 그가 신앙인이고 사상가라는 데서 출발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신의 신념을 위해 결의하는 모습을 진중하게 표현하게 됐죠. 반면 이순신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사람'의 모습에서 출발했어요. 역사 속 이순신 장군은 정말 위엄 있고 멀리 있는 인물 같은데, 고구마 하나 때문에 다투고 삐치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니까 보는 분들도 괴리감 없이 보시는 것 같아요. 정말 사람 냄새 나는 이순신이었어요. 토라지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웃음) '결국은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실제로 연습할 때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다 보니 그런 다양한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요. 실제로 그렇잖아요. 화가 나면 흥분해서 말도 빨리 하고, 배고프면 삐치기도 하고. 진짜 사람이고 인간이라는 것, 거기서 출발하는 거죠. 제가 표현하려고 했던 부분을 관객들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그렇지. 이순신이라고 해서 배가 안 고프겠어? 화가 안 나겠어?' 하시는 거죠. 또 평소에는 찰진 욕을 하다가도 막딸·사스케를 포옹하면서 '잘 살어, 착하게 살어'라고 말해주는 따뜻한 이순신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웃긴 장면을 무표정한 얼굴로 정말 능청스럽게 연기하셔서 감탄했어요. 코미디가 정극보다 오히려 더 어려운 것 같아요. 내가 나서서 막 웃기려고 하는 건 좀 일차원적이고, 나는 심각한데 그 상황이 웃기는 게 정말 재미있는 코미디거든요. 연습할 때도 항상 그런 코미디를 추구했어요. 무대에서도 저는 무표정하게 대사를 하는데 관객들이 웃을 때 제일 신나요. '그래 그래 그렇겠지 늙은 놈이 죽어야지' 저는 심각하게 노래하는데 사람들은 막 웃음을 터뜨리잖아요. 그럴 때 전 속으로 웃고 있죠. 연습하는 동안 특별히 어려웠던 장면은 없나요? 공연 중 퇴장하는 순간이 딱 두 번밖에 없어요. 거의 한 반 이상 무대에 나와있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에서 조금 부담이 있죠. 그리고 관객들이 되게 재미있어하는 '동몽이상' 장면이 있어요. 이순신·사스케·막딸 세 사람이 같은 꿈을 장면인데, 이 부분에서 대사를 외우는 게 좀 힘들었어요. 배우들은 대개 상황을 그려가면서 대본을 외우거든요. '너 밥 안 먹었어? 그럼 배고프잖아. 뭐 먹으러 갈까?' 보통은 대사가 이렇게 연결되는데, 이 장면에서는 세 사람이 각자 다른 말을 하는 거에요. 상황이 연결되지 않으니까 대사가 안 외워지더라고요. 진짜 3주 동안 손에서 대본을 못 놓았어요. 그래도 이 장면을 잘 만들고 나니까 관객 분들이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객석 반응이 참 좋던데요. 관객들의 성별·연령도 다양하고요. 이제까지 했던 공연들은 대부분 여성 관객이 많았어요. 그런데 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관객 분들이 오셔도 아무런 괴리감 없이 다들 공감할 수 있는 공연 같아요. 이순신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인물이잖아요. 또 라이브로 국악을 연주하니까, 연세 드신 분들도 더 친밀감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예전 인터뷰들을 찾아보니 항상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분석해서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시는 것 같아요. 맞아요. 예전에 제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부족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제가 연극영화과를 나오지도 않았고, '꽃미남' 배우도 아니고, 성악을 전공한 것도 아니잖아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 다른 사람들보다 더 노력하고, 한 번 더 연습하고…결국엔 그렇게 달려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결핍을 채우려는 노력이 지금의 조휘를 만든 거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거고요. 지금은 어떤 부분을 채우고 있나요? 아까 말한 것처럼 새로운 도전, 안 해본 작품들, 항상 그런 것들을 하려고 해요. 도 그런 시도였죠. 느끼하고 봉건적인 모습,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으로는 좋아하는 여자를 갖지 못하는 쓸쓸함을 가진 사람. 에서는 욕쟁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저씨. 다음 작품에서는 뭔가 또 새로운 것이 있겠죠. 항상 내가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열망이 있어요. 물론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완벽한 그 인물로 무대에 올라가는 상상을 하면서 연습하고 도전하는 거죠. 연습할 때 마다 노트에 연습일지 같은 것을 적는다고 들었는데, 요즘도 쓰세요? 네. 지금도 쓰죠. 그냥 제 습관이 됐어요. 연습할 때 각 장면을 어떻게 표현할지 포인트를 계산해서 다 적어놓는 거죠. 그냥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써둬야 나중에도 보고 정리할 수 있잖아요. 쓰는 거랑 안 쓰는 거랑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저와의 약속이고, 제가 일하는 방식이에요. 다이어리도 계속 써요. 극중에도 이순신 장군이 '우리 어머니가 무슨 일이 있어도 일기는 꼬박꼬박 쓰라고 하셨다'는 대사가 있잖아요.(웃음). 내가 뭘 하고, 뭘 했고, 앞으로 뭘 해야 하고 이런 것들. 길게는 몇 년 후에 내가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하는 것들을 적어둬요. 다이어리에 적어 둔 미래 계획이 궁금한데요? 제가 사범대를 졸업했잖아요. 선생님이 되는 꿈도 이뤄보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내년이든 내후년이든 대학원 공부를 해서 연기나 연극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조휘라는 배우한테는 어떤 역할을 맡겨도 된다'는 신뢰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의 악역 몬데고도, 의 안중근 의사도, 에서의 코믹한 이순신 장군도 다 조휘가 연기한 인물이거든요. 주위에서 만류했던 분들도 많았죠. 그런데 지나고 나서는 다 잘했다고 해주셨어요. 앞으로도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이미지 때문에 캐스팅할 수 없는 배우는 안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배우 조휘를 주목하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지금까지 많은 뮤지컬 무대에 섰지만, 이번 에서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던 조휘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항상 똑같은 걸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저는 늘 관객들이 저보다는 제가 하는 작품을 인상 깊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배우도 결국은 작품의 일부분이고, 작품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니까요. 조휘를 보러 온다기보다는 라는 새롭고 재미있는 작품을 보러 오셔서 '아, 이순신이 정말 저렇지 않았을까'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8.31 / 조회 16,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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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매력적인 인간 원효와 의상 등장! 뮤지컬 <쌍화별곡>
위인이 아닌 인간 원효와 의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창작 뮤지컬이 등장한다. 한 시대의 지성이던 두 남자가 걸어가는 험하고 치열한 우정, 사랑, 꿈에 대한 이야기, 뮤지컬 이 9월 본 공연을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신라의 승려 원효와 의상의 행적을 바탕, 허구를 더해 탄생한 이번 작품은 작가 이희준이 쓰고 장소영이 작곡을 맡은 쏭 쓰루 형식이며, 안무가로 유명한 이란영이 연출을 함께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각 부문 스텝들과 회의를 많이 해서 별명이 회의녀가 되었다”는 이란영 연출은 “같은 길을 다른 방식으로 가는 두 남자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하면서 “가장 친한 사람과의 갈등, 질투, 서로를 향한 갈망 등을 보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서양 오케스트라를 기본으로 국악 타악기를 다양하게 사용했으며 일렉트로니카 장르를 도입, 세련미를 더했다는 장소영 작곡가의 설명도 함께했다. 연출과 안무를 맡은 이란영(왼쪽), 장소영 작곡가엉뚱하고 거침없는 천재 원효 역은 김다현과 팝페라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완이 함께 맡았다. “원효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나쁜남자 스타일”이라고 말한 김다현은 “원효가 부르는 노래 가사 중 ‘모든 고통, 혼돈은 마음이 일으킨다, 마음을 내려 놓아라’라는 부분이 있는데 평소에도 떠올리고 스스로 격려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원효를 알아가며 깨닫는 마음도 함께 이야기 했다. 원효 역의 김다현, 박완의상 역의 김호영, 김순택원효의 절친한 친구이자 그의 천재성에 매료되어 질투를 느끼는 진지한 의상 대사 역에는 김호영과 김순택이 나선다. 평소 활발하고 유쾌한 매력을 십분 발휘해 왔던 김호영은 이번 의상 역을 앞두고 “내 내면에도 진지함과 차분함이 있다”고 말하며 “그간 불렀던 것과는 다른 노래 스타일, 다른 모습 등 이전에 보지 못했던 김호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었다. 원효에게 기회를 주는 친구이지만 그에 대한 감정이 질투와 애증으로 변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귀띔이다. 특히 현재 에서 앨빈과 자코브 역으로 서고 있는 김다현과 김호영은 “끼 많고 감각적인 배우 김호영”, “얼굴을 무기로 삼지 않고 인물과 작품에 정석적으로 접근하는 배우 김다현”으로 서로를 평하며 남다른 우애를 표하기도 했다. 특히 김호영은 “에서도 자자에게 드레스를 입혀주는 장면이 있는데 에서도 법복을 입혀주는 장면이 있어 기분이 묘했다”며 좌중에 웃음을 낳기도 했다. 요석공주, 선묘낭자 1인 2역을 소화하는 정선아, 이진희정선아와 이진희는 원효를 사랑해 그의 아이를 갖는 요석공주와 죽어서도 의상을 지키는 선묘낭자 등 1인 2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화려한 라이선스 뮤지컬에서 끼를 발산해 온 정선아는 “언제나 좋은 창작 작품을 만나고 싶었다”며 “최고의 스텝진에 믿음이 가고 하루 종일 유쾌한 에너지로 연습하고 있다”고 했고, 이진희는 “생김새와 특징이 다른 두 배우인 만큼 각기 다른 모습의 요석공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무 연습이 엄청 해요. 앙상블의 군무 놓치지 마세요!"이날엔 “딱 한번 등장하지만 매우 아름다운 여인으로 그려주어서 너무나 감사하다”는 소감과 함께 진덕여왕 역을 맡은 정영주도 자리했으며, 진덕여왕에게 사랑 받는 어린 시동 술이 역을 맡은 이성훈은, 마이클 역으로 섰던 에서 선보인 탭 댄스를 보여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성훈의 녹슬지 않은 탭 실력!우리 역사를 소재로 한 유쾌하고 즐거운 인간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뮤지컬 은 9월 11일부터 3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 후 부산, 대구에 이어 중국 공연을 이어 갈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8.24 / 조회 1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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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풍성해진 웃음! 2년 만에 돌아온 <영웅을 기다리며>
카리스마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깨알방정' 이순신 장군이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뮤지컬 제작진은 지난 10일 대학로 PMC자유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깨알방정' '욕쟁이'웃음 자아내는 이순신의 새로운 모습 는 난중일기에 기록되지 않은 1957년 7얼 29일부터 31일까지의 이순신의 행적을 상상 속에서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순신을 위엄 있는 명장의 모습이 아닌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재탄생시켜 웃음을 준다. 2008년 창작팩토리 우수 뮤지컬 제작지원 최우수작에 선정돼 2009년, 2010년 공연된 이 작품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각본과 연출을 함께 맡은 이현규는 "지난 2년 반 동안 했던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고민이 공연에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기존 작품에 담겼던 사념이나 정치적인 메시지를 덜고 스토리를 더욱 탄탄하게 다졌다. 음악을 더 풍성히 하고, 무대 등 미술적인 부분도 더 세련되게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익히 알려진 것 과는 달리 허술하고 엉뚱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이순신 장군 역에는 의 조휘와 의 손광업이 더블캐스팅 됐다. 적장 이순신을 납치한 외로운 일본무사 사스케는 이신성·강성이, 이순신을 '아재'라 부르는 소녀 막딸은 자두·김지민이 연기한다. 에서 안중근 의사를 연기했던 조휘는 이번 작품에 대해 "에서 멀티맨을 맡은 적이 있어 코믹연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배우는 울고 있지만 관객은 웃게 되는 상황적인 코미디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너무 하고 싶은 작품이었는데,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는 자두는 "내가 볼 때 재미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재미있지 않겠나 생각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신성과 함께 일본 무사 사스케 역을 맡은 강성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도 매력적이었고, 배우가 대본보다 훨씬 더 풍성하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았다"고 출연계기를 밝혔다. 드라마 배우 및 가수로도 활동해온 그는 뮤지컬의 매력으로 "관객들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능청스런 이순신의 모습 손광업·조휘 연기 돋보여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주인공 이순신·사스케·막딸의 첫만남을 시작으로 이순신이 우연한 기회에 거북선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장면 등이 공개됐다. 뮤지컬을 포함해 연극·드라마 배우 및 가수 등으로 제각기 다양한 무대에 올랐던 배우들은 각자 맡은 역할을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특히 이순신 역할을 맡은 손광업과 조휘는 걸걸한 목소리로 욕을 하다가도 사소한 일로 토라지는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연신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사스케(강성)의 포로가 된 이순신(조휘)은 막딸(김지민)에게도 홀대받는다. 고향에 두고 온 여인 요오꼬를 잊지 못하는 사스케(강성)에게 충고하는 이순신(조휘)이순신(조휘)은 자라의 등껍질을 보고 거북선을 떠올린다. 이신성과 강성의 날렵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은 홀로 전장에 남은 일본 무사 사스케와 잘 어울렸다. 막딸과 요오꼬 등 1인 2역으로 분한 자두와 김지민의 연기도 매끄럽다. 는 오는 10월 31일까지 대학로 PMC자유극장에서 볼 수 있다. 이순신(손광업)막딸(자두)막딸(김지민)과 사스케(강성)막딸(김지민)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8.13 / 조회 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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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지> 일일 가이드로 나선 고영빈과의 데이트!
잘 토라지는 여린 부인이 제 시간에 쇼 무대에 안 나타나도, 이제 스무 살이 갓 된 아들이 결혼하겠다며 사랑하는 여자를 집안으로 막무가내로 데리고 와도 문제될 건 없다. 아내가 ‘나는 나일 뿐’이라며 자랑스러운 여자로서의 삶을 살도록 지탱해 주는 힘, ‘아빠도, 엄마도, 그리고 여자친구도 모두 사랑해’라며 아들이 웃음짓게 되는 원동력, 바로 남편이자 아빠인 ‘조지’가 있기 때문이다. 독특하면 어떠랴, 그 어떤 가정보다 믿음과 사랑이 흘러 넘치는 에서 새롭게 국민남편 조지 역으로 사랑 받고 있는 고영빈이 팬들과 함께 했다. 무려 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고영빈의 안내를 받아 의 이곳 저곳을 샅샅이 훑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10명의 팬들은 , 그리고 고영빈에 대한 궁금증을 쉴 새 없이 풀어 놓았다. 거대한 세트, 기계가 아닌 사람이 움직여요 고영빈과 팬들이 만나 맨 처음 향한 곳은 의 무대 위. LG아트센터에 꾸려진 무대에 실제로 올라보니, 객석에서 봤던 것 보다 더 크고 웅장하게 다가온다. “조명이 많고 대부분의 장면들이 천장에서 내려온다”는 관계자의 보충 설명. LG아트센터 무대 전환 시스템이 수동인 까닭에 공연 중 무대 위, 뒤에서 움직이는 스텝들만 해도 17명이나 된다는데. “무대와 객석이 가까워서 불이 들어오면 앞에 관객들이 보이기도 해요. 그런데 졸거나 딴청부리는 거 걸릴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렇게 세세하게는 볼 수 없거든요. (웃음)” 무대 뒤로 돌아가면 대기실과 간이 소품실로 이어진다. 화려한 모자나 채찍도 만날 수 있고, 그릇에 새겨진 오묘한 무늬까지 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한다. “화려한 의상, 분장이 탐나지 않냐고요? 웁스, 저 속눈썹, 아닌 것 같아요. (웃음) 지금도 공연 메이크업을 다 한 상태에요. 예전에 할 때는 눈썹만 그리고 무대에 나갔고요. 얼굴에 뭐 바르는 걸 싫어해요.” 이제 무대를 벗어나 분장실로 가본다. 복도에는 배우들의 오색 가발이 이름표를 붙이고 있고, 공연 준비에 들어간 배우들은 저마다의 분장실에서 막 분장을 시작하고 몸도 풀고 노래도 부른다. 투어단과 눈이 마주치자 부끄럽게 웃는 그들도 백스테이지에서는 ‘화려한 분장 뒤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구나! 무대와 내 인생을 같이 놓고 가고 싶어요백스테이지 투어 후 이어진 본격적인 배우 고영빈과의 이야기 시간. 가장 먼저 ‘홀쭉해진’ 배우 걱정이 팬들에게서 쏟아져 나왔다. “평소 몸무게 변동이 거의 없어요. 65kg이하로 계속 유지했었죠. 그런데 이번엔 5월부터 지금까지 4kg가 빠졌어요. 공연이 힘들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그런 게 전혀 없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웃음)” Q. 상대 배우가 달라질 때마다 ‘명랑버전, 순정버전’으로 달리 보이기도 해요. 그 질문 많이 하시는데 다르게 해야지, 하는 건 없어요. 연습 초반에 김다현씨, 경주 형님 모두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 성화랑 둘이 3, 4주 연습을 했어요. 호흡 맞추는 건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 공연 3주 전부터는 계속 다현이랑 했고. 물론 성화와 다현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부분 부분 다르긴 해요. 전 받쳐주는 역이니까 최대한 그런 것들을 받쳐주려고 하죠. Q. 조지나 앨빈에게서 닮고 싶은 점이 있나요? 앨빈에게서는 긍정성을 닮고 싶어요. 조지에게 닮고 싶은 게 더 많아요. 연기를 하면서 참 조지가 멋있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는데, 조지 본인도 힘들텐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싶거든요. 라카지 걸들도 생각하고 아들도 생각하고 앨빈도 생각하고, 모두를 생각하잖아요. 그런 긍정성, 리더십이 멋있고 그렇게 살고 싶다, 그런 남자, 그런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뭔가 열심히 노력해서 결실이 있을 때 뜨거운 눈물이 나오잖아요. 연습할 때 여러 번 울기도 했어요. 하룻밤 사이에 조지는 한 10년은 늙었을 거야. (웃음) 다 풀려서 아들의 사랑도 찾고 아내도 죄책감에 안 빠지게 하고, 정말 그런 힘든 과정이 느껴져서 그랬는지 눈물이 확 쏟아지더라고요. 공연 하면서도 늘 그래요. 그래서 마지막에 항상 행복해요. Q.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처럼 갑자기 다 큰 아들이 나타나면 어떠실 것 같아요? 하…(한숨). 저는 좀 냉정해요. 3자회담을 해서 각자 원하는 선택이 뭔지를 물어봐야겠죠. 아빠가, 혹은 남편이 필요하다면 합의점을 찾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서로에게 필요한 방향으로 가야할 것 같아요. 그런데 3, 4살짜리를 데리고 오면 그건 어쩔 수 없죠. 키워야죠. 저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도 스무 살까지만 키워 줄 거거든요. 지금부터 키워도, 늦었나? (웃음) Q. 앨빈 역할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으세요? 못해요, 저.(웃음) 전 정말 잘 놀지를 못해요. 무대에서 웃기는 것도 힘들고요. 제일 쉬운 게 심각하고 고뇌하고 힘들어하는 거. (웃음) 제 성격이 그래요. 앨빈 역은 제가 조금 더 배우로서의 영역도 넓어졌을 때, 한 55세 정도 됐을 때? 그 때는 뭘 해도 자신감이 더 붙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스스로 배우 인생을 길게 봐요. 설 수 있는 무대가 있다면 천천히 조금씩. 인생과 무대를 똑같이 놓고 가고 싶어요. 나이 들어서 할 수 있을 게 더 많아질 것 같아요. 나이든 배우가 할 수 있는 역이 많아지는 것, 공연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조금 더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일본에서는 세관 통과할 때 “사계 배우입니다”하면 국적이 어디건 깜빡 죽는 것처럼, 우리 나라도 무대에 대한 인식이 높아서 아이돌이나 영화배우, 연예인들도 무대에서 자기도 한번 펼쳐 보고 싶다는 꿈을 가져볼 수 있게끔 하고 싶은데, 제 힘만으로는 안되겠죠? (웃음) 결국 역사고 시간이 만들어주는 거니까 기다려야죠.Q. 배우가 아닌 다른 일도 해 보실 생각이 있나요? 생각이야 있는데 어떤 형식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회사를 만들고 연출을 하고 그러진 않을 것 같고. 제 성격상 물 흘러가는 데로 사는 게 맞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될 대로 되라는 건 아니고. (웃음) 하면서 계속 욕심이 나고 더 채우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그게 아직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프로듀서가 될 수도 있고, 연출이 될 수도 있고, 안무가가 될 수도 있고, 계속 배우일 수도 있고. 저에게도 뭔가가 있겠죠?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8.06 / 조회 17,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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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지> 김다현 "그녀의 삶과 모성애를 전달하고 싶었다"
김다현의 느리고 나긋한 어조에서 앨빈의 잔향이 묻어났다. 진한 화장과 드레스를 벗은, 약간은 지친 앨빈이 눈 앞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작품이 끝나도 한동안 이럴 걸요?”라는 김다현의 장담은 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클럽 라카지오폴의 안주인이자 전설적인 가수,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 게이. 뮤지컬 에서 이 간단치 않은 배경을 지닌 ‘앨빈’으로 분한 그에게 생긴 변화들.남자 옷 입은 모습이 오랜만이네요. 오랜만에 입었어요. 반갑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웃음). 오랜만에 남자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아, 내가 남자긴 남자구나(웃음). 여장한 모습은 나날이 더 고와지시는 것 같은데.우아해졌단 이야기를 들었어요. 좋게 봐 주시니까 감사하죠. 에서 완벽한 여자로 분했지만, 바로 전작인 에서도 여장남자, 게이란 설정이 같았어요. 배우로서 부담 되진 않았나요? 그런 고민을 많이 하진 않았어요. 그냥, 다른 작품이 또 그러네, 정도. 두 사람 컬러와 성향이 너무 다르거든요. 는 남성성이 훨씬 강한 여성이었고, 앨빈은 완전히 여자, 여자 중에서도 더 여자, 엄마이기 때문에. 사실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앨빈은 어떤 사람인가요.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여자에요. 아픔도 많고 상처도 많고. 그런 여자가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겠어요. 이제는 나이 먹고 좀 편해지나 했는데 아들이 배신하고(웃음). 자기가 직접 낳진 않았지만 아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 자체가 사랑스러운 여자에요. 그래서 를 보면서 놀랐던 것 같아요. 따뜻한 엄마이자 아내의 모습이었거든요. 저 스스로 내세운 것도 모성애였어요. 정말 여자이고 엄마여야 한다. 그게 제 연기톤이고 목표였어요. 모성애가 전달된다면 나이에서 올 수 있는 벽은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다행히 보시는 분들이 엄마의 모성애가 느껴졌다고 평해주셔서 뿌듯해요. 나이, 체격으로 보면 함께 캐스팅 된 정성화씨가 원작 분위기와 훨씬 가깝죠. 부담으로 다가왔을 법 해요. 부담스러웠죠. 당연히. 일단 나이가 부담스러웠어요. 브로드웨이 원작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분명히 있어서 살을 찌워볼까도 생각했어요. 여러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걸 연습하면서 알았어요. 앨빈이란 인물은 여러 인물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충분히 예쁜 엄마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모성애가 느껴지고, 그의 삶이 느껴지면 나이와 외모는 충분히 커버가 되겠다, 싶었어요.국내 관객에게도 편안한 웃음을 주지만 과연 이게 잘 전달될까, 싶기도 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앨빈 대사 중에 ‘저는 드랙퀸이고 남편은 그냥 호모에요’라는 대사처럼.맞아요. 여러 가지를 포함한 작품이에요. 그렇긴 하지만 일일이 서브텍스트를 전달하고자 하면 다섯 시간은 걸릴 거에요. 물 흐르듯 보내야 하죠. 중요한 포인트만 잡고요. 그래서 디테일한 연기가 필요해요.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눈빛이나 호흡으로 많은 걸 이야기 해야지 스토리텔링이 더 전달이 되니까.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심해요. 직접적으로 편견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생각을 알기가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 때부터 클럽이나 바를 많이 가서 게이 친구들을 만나 대화를 많이 했어요. 내 주변에서도 커밍아웃을 하거나 성전환수술을 한 친구도 있고요. 그래서 연기하는데 어렵진 않았어요. 그들과 이야기 해보면 안타까워요. 자기가 선택한 게 아닌데 겉과 속이 다른 거니까. 하지만 좀 더 공부할 걸 티 내자면(웃음). 시간을 쭉 거슬러 올라가면 유전학적으로 여자,남자가 분리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게이 친구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어떻게 한 성으로만 살까. 우리가 돌연변이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나저나 무대가 아닌데도 말을 여성스럽게 하시는 거 같은데요(웃음). 지금은 약간 그런 게 있어요. 이 작품 끝나고도 갈걸요? 일상 생활에서 변한 게 있나요? 일단, 걸으면서 손 흔드는 게 굉장히 편해요. 남자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그냥 걷지, (팔을 앞뒤로 흔들며) 이렇게는 안 하잖아요. (팔을 부드럽게 흔들며) 말할 때 손동작도 이렇게 생겼고요. 원래도 좀 천천히 말하는데, 더 부드러워졌어요. 옛날엔 인터뷰 할 때도 (목소리 톤을 낮추며) 이랬는데, 지금은 (앨빈 말투로) 그래요~ (일동 웃음) 배우로서도 앨빈이 미친 영향은요?들은 이야기이지만, 이번 작품으로 세 가지를 모두 갖춘 배우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외모, 연기, 노래? 하하. 그걸 이 작품에서 보여줬다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죠. 특히 어제 공연에서 그걸 느꼈어요. 관객들 반응이 너무 좋으니까, 어제 같은 반응은 처음이었거든요. 조지 등장부터 박수가 나온 건 처음이라, 제가 긴장되는 거에요. 무대에선 릴렉스하고 연기 하는데 어젠 정말 묘한 긴장감이 생기더라고요.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려야겠다. 그래서 마지막 커튼콜까지 공연 하는 것처럼 했어요. 배우로선 굉장한 즐거움이었겠어요.물론이죠. 어제 공연 하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내가 대사에 갇혀 있었구나. 사실 우리가 대사 작업을 상당히 많이 했거든요. 수십 번, 수백 번 바꿔가면서. 그러다 보니 제가 대사 안에 갇혀 있더군요. 어제 그 틀을 깼어요. 남경주 선배님이 어떻게 나올 지 모르지만 오는 걸 받자. 붙어 보자(웃음). 그러니 낮 공연, 밤 공연이 다르게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고영빈 조지를 만났을 때 또 새롭게 할 것 같아요.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아이 엠 왓 아이 엠’을 부를 때 많은 감정들이 생겨요.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제가 닭살이 돋을 땐, 내 자신을 돌아보는 순간이 왔을 때에요. ‘여기 조그만 나만의 행복….왜 난 안 돼’ 할 땐 수 많은 감정이 스쳐 지나가요. 제 과거도 필름처럼 쓱 지나가거든요. 하아~(웃음). 2막에서 장미셀이 ‘저기 계신 저 분이 저의 진짜 엄마입니다’라고 했을 때도 울컥하죠. 아들이 성장했을 때를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많이 하죠. 저는 요즘 많이 해요. 아이에 대한 눈빛이 달라졌어요. 그 전에도 사랑으로 키웠지만, 커가는 과정만 보였는데, 이제는 미래가 보이는 겁니다. 상상해요. 아이가 지금 이만 한데, 나중에 이만큼 크고, 결혼도 할 것이고…나는 어떤 아빠가 돼야 할까. 이런 아빠가 돼야지, 이렇게 해줘야지. 아이가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며 계속 쓰다듬곤 해요. 실제로 어떤 아빠인가요. 저는, 최고의 아빠에요. 자부할 수 있어요. 최고의 남편이기도 하겠네요.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인 앨빈을 연기하셨으니 더욱 더. 그러려고 노력은 해요. 뭐….네….(일동 웃음) 항상 부족하죠. 그리고 부족한 게 좋아요. 그래야 자꾸 채우려고 노력하지. 꽉 차 봐요. 그 소중함도 모르고, 항상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배우도 그래야 생명력이 길어져요. 한번에 스타가 되는 것도 좋지만, 저 역시 최고의 배우, 스타 자리에 오르는 게 목표이고, 그렇게 될 것이지만. 한번에 껑충은 싫어요.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어요. 하나하나 느끼면서. 군 제대 이후 변한 점이 있나요? 여러 작품 하시면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시는데. 2년이란 시간이 되게 소중해요. 많이 배웠어요. 스무 살에 가수로 데뷔해서 10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거든요. 20대엔 뭣 모르고 한 것도 있고, 앞만 보고 달렸는데 그런 생활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됐어요. 연예인도 뮤지컬 배우도 아닌 그저 한 집안의 아빠, 가장으로서 삶을 2년 동안 살면서 많은 걸 느꼈고, 많은 걸 봤어요. 예전 작품들을 한번씩 보면서, 어머 낯간지러워, 하면서(웃음). 전역 후엔 이래야 겠구나, 준비도 했고요. 영화도 많이 보고, 무대도 많이 보고. 노래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대 후 한시도 쉬지 않네요. 저장한 에너지를 터트리듯이.그럼요.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다행히 좋은 작품들과 시기가 맞았던 것도 있고. 휴식을 다른 일을 하면서 취하는 거 아세요? 그게 괜찮더라고요. 저는 연극, 뮤지컬, 연극, 뮤지컬 순으로 했잖아요. 그래서 연극하면서 힘든 건 뮤지컬로 풀고, 뮤지컬로 힘든 건 연극에서 풀었어요. 벌써 데뷔한 지 9년이에요. 올해는 특히 김다현씨에게 기억에 남지 않을까요?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났으니까요. 맞아요. 으로 시작해서 와 에서 연기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면, 지금 이 시기가 한번의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해요. 그게 에요. 가장 크죠. 다음 작품이 이에요. 이제 막 연습에 들어갔어요. 사실 창작뮤지컬을 하고 싶었어요. 저를 포장하는 것만 생각하면 사실 라이선스가 편할 수 있는데, 창작을 해야 할 것 같아요. 한중수교 20주년 공연이라 우리 공연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좋은 취지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아요. 잘 만들어 보자, 물론 힘이 들겠지만. 배우로서 어떤 길을 가고 있고, 또 가고 싶나요. 관객들에게 매번 새로움을 전해주고 싶어요. 데뷔한 지 9년이지만 저에게서 새로운 느낌을 받게 하고 싶어요. 그런 건 작품의 힘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시간이 흘러도 충격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될 겁니다.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해주세요.다현 앨빈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준비하면서 힘들고 지친 적도 있지만 무대에서 그게 다 치유가 됐어요. 무대에서 언제나 새롭게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디자인: 김서연
2012.08.06 / 조회 22,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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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잊게 할 사랑스러운 뮤지컬 커플은?
등 2012년 여름 뮤지컬은 유난히 캐릭터의 매력이 진한 작품들로 포진돼 있다. 플레이디비는 지난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2012년 여름 베스트 커플’을 꼽는 설문을 진행했다.(중복 선택 가능) 이와 함께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가장 맛깔 난 조연’에 대해 544명이 설문에 참여, 올 여름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뽑아주었다. 2012년 여름, 폭염을 잊게 해줄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향연.남남커플 대세 김다현, 고영빈 서범석, 이창용 ‘2012년 여름 베스트 커플’ 항목에 39.3% (301명)의 관객이 김다현, 고영빈을 꼽았다. 20년간 키워온 아들이 보수정치인의 딸과 결혼한다는 폭탄선언에 잠시 위기를 맞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은 식지 않는 의 앨빈과 조지, 그리고 이들로 분한 배우들이 올 여름 가장 사랑 받는 커플로 선정된 것. 뒤이어 서범석, 이창용이 103명(13.4%)의 선택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서범석, 이창용은 정의를 지키는 라만차의 기사를 자청하는 노인과 살짝 정신이 나간 주인을 그대로 좋아하고 따르는 하인 산초를 연기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의 오만석, 이영미(11%), 강필석, 전미도(8.7%), 김도현, 조강현(6.7%) 순으로 꼽혔다.‘올 여름,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역시 의 주인공 앨빈이 36.2%(272명)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전설적인 클럽의 드렉퀸인 동시에 아내이자 엄마로서 가정을 지키는 그녀의 매력이 국내관객들에게 통한 것. 2위는 묘한 슬픔과 카리스카를 지닌 트랜스젠더, (14.1%)이 차지했고, 이어 의 ‘글린다’(13.3%), 의 다니엘(12.9%), 의 시드니칼튼(8.1)이 매력적인 캐릭터로 꼽혔다. 톡톡 맛깔 나는 조연 자코브, 산초 '차원 다른 매력'극의 재미를 한층 높여주는 맛깔나는 조연으로는 의 자코브가 38.4%(286명)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자코브는 극중 앨빈, 조지 부부의 집사로 등장해 작품의 웃음을 책임지는 캐릭터로, 김호영의 톡톡 튀는 코믹연기가 캐릭터 인지도를 높이는데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주인님이 그냥 좋은’ 의리있고 귀여운 하인 의 산초가 27.4%(204명)으로 2위, 의 심술궂은 콜로레도 대주교도 인기를 끌며 11.7%로 3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의 과격 발랄한(?) 종친들이 8.2%로 4위, 의 뚱보 엄마 에드나가 7%로 5위를 차지했다. 베스트 씬 역시 아들의 상견례에 참석하지 못함을 알고 부르는 앨빈의 대표곡 ‘I am what I am’(아이엠왓아이엠)이 28.9%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2위는 의 ‘이룰 수 없는 꿈’(20.9%). 돈키호테가 기자 작위를 받기 전 벅찬 감동을 안고 부르는 노래다. 이외에도 의 하이라이트 ‘Defying Gravity’(디파잉 그래비티)가 13.6%로 3위, 의 긴장감 넘치는 장면 ‘내가 바로 잭’이 13.2%로 4위, 의 ‘Origin of Love’(오리진 오브 러브)가 5위를 차지했다. 이번 설문에서 는 ‘베스트 커플’ ‘매력적인 캐릭터’ ‘맛깔 난 조연’ ‘베스트 씬과 넘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들로 관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8.01 / 조회 2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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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지> ‘평범하지 않아도 괜찮아’ 따뜻한 게이가족과의 조우
“나는 나일 뿐, 이 근육도 이 존재도 숨겨진 또 다른 나!” 거대한 새장의 막이 걷히면 화려한 쇼가 시작한다. 대담하게 무대를 휘어잡는 이들은 모두 여장남자들. 이곳 ‘라카지오폴’(새장 속 광대란 뜻)은 게이 부부가 운영하는 전설적인 클럽이자 이들 부부의 보금자리다. 부부의 일상은 어느 날 게이를 혐오하는 극 보수 정치인의 딸과 결혼 하겠다는 아들의 폭탄 선언으로, 고비를 맞는다. 뮤지컬 는 평범하지 않은 가족이 보수 정치인과 사돈과 상견례를 달성(?) 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갓 스무 살 된 철없는 아들 장미셀은 상견례에서 게이 엄마 대신 ‘생물학적 친엄마’를 내세우고 싶어하고, 20년 간 고이 키운 아들의 상견례에 나가지 못할 처지인 전설적인 드렉퀸(여장남자) 가수이자 엄마 앨빈은 상처 받고 고뇌한다. 앨빈이 부르는 ‘I am What I am’(나는 나일 뿐)은 남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그의 마음이 진하게 전달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유쾌한 건, 이들 모습이 비장하지 않다는 것이다. 무대와 의상이 화려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작품의 인물들 역시 세상의 편견에 굴하지 않고 원하는 인생을 살아간다. 클럽 드렉퀸들과 하녀라 주장하는 집사 자코브는 서로 투닥 거리지만 쇼의 메인 가수가 되고픈 소망이 있다. 20년을 함께 살아온 게이 부부는 여전히 닭살 커플이며 앨빈은 그저 내 자식 걱정하는 엄마일 뿐이다. 게이라면 대놓고 혐오하는 유명정치인 사돈만 아니었다면, 이들의 소소한 일상은 변함 없을 터였다. 새장(라카지) 밖에서 날아온 상견례라는 고비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지만, 작품은 여유와 유머를 잃지 않는다. 아들을 위해 서툴게라도 남자 행세를 하려는 앨빈의 모성애는 유쾌하면서도 짠하고, 그런 아내 옆을 지키는 남편 조지는 든든하다. (원작 라카지오폴)는 1984년 토니어워즈 6개 부문, 2005년 2개 부문, 2010년 3개 부문을 수상하며 토니상에서 작품상을 세 번 받은 기록을 가진 작품으로 유명하다. 1973년 프랑스 극작가 장 프와레의 연극으로 시작해 뮤지컬과 영화로 여러 번 소개됐다. 이 ‘조금은 다른 가족’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30년만에 올해 우리나라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트렉퀸, 게이라는 단어가 아직은 흔쾌히 받아들이지도, 친숙하지도 않는 우리나라에서 이질감 없이 펼쳐진다. 배우들의 활약에도 박수를 보낸다. 푸근함을 지니며 원작과 가까운 정성화의 앨빈과 고운 미모로 감탄을 자아내는 김다현의 앨빈은 서로 많이 다르지만 둘 다 매력적이다. 이들의 남편 조지 역의 남경주와 고영빈 역시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객 앞에 섰다. 라카지 걸들이 선보이는 화려한 군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발레서 캉캉까지 그들이 소화하는 화려한 춤의 양은 놀라울 정도다. 양념 역을 톡톡히 하는 하녀 자코브는 여성 옷을 입고 오지랖과 엉뚱함으로 관객의 웃음을 책임진다.무엇보다, 이 작품의 백미는 남녀노소 관객이 성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웃으면서 받아들이게 했단 점이다.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동성애에 대해 조금씩 인식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커밍아웃과 동시에 편견에 시달리는 우리나라에서 말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2.07.25 / 조회 12,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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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현·정선아 출연 창작뮤지컬 <쌍화별곡> 9월 공연!
김다현·정선아·김호영과 이희준 작가·장소영 작곡가 등 인기 제작진과 배우진이 만난 창작뮤지컬 이 오는 9월 11일부터 3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은 신라시대의 실존인물 원효와 의상, 요석공주, 선묘낭자를 상상 속에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네 사람의 우정과 꿈,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린 뮤지컬이다. 에서 매력적인 게이 역할로 열연중인 김다현과 팝페라 가수 출신의 박완이 원효 역을 맡았고, 의 김호영과 의 김순택이 의상 역을 맡았다. 여기에 의 정선아와 이진희가 요석공주·선묘낭자 등 1인 2역을 맡아 원효·의상과 사랑을 나눌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의 정영주 배우가 진덕여왕과 선묘낭자의 어머니로 분하며, 에서 활약했던 아역배우 이성훈이 진덕여왕이 아끼는 시종 술이로 변신한다. 의 이종성 배우는 요석공주의 부친과 김춘추 등 1인 2역으로 합류한다. 뮤지컬 은 대사를 최소화하고 음악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송쓰루(Song Through)' 형식으로 진행된다. 천년 전 신라시대 이야기를 아름답게 재현하기 위해 의 장소영 음악감독과 의 이희준 작가가 힘을 합쳤고, 의 이란영 안무가가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은 서울에 이어 부산·대구에서 공연한 후 10월 27~28일에는 중국 무대에 오른다. 제작진은 "이번 공연은 중국 본토에 뮤지컬 한류를 전파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울공연 티켓은 31일부터 예매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2.07.24 / 조회 14,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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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가족의 한바탕 소동…진한 감동도 함께! <라카지>
토니어워드 작품상을 3차례 수상한 뮤지컬 가 국내에서도 호평을 이끌어내며 막을 올렸다. 지난 4일 개막한 는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본 공연에 들어갔으며, 10일에는 공연장인 LG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가졌다. 따스한 감동 전하는 게이가족 이야기 세련된 무대와 '라카지걸' 활약도 볼거리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를 배경으로 한 는 아들의 결혼식을 맞아 갈등을 겪는 게이부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설적인 여가수이자 아내인 앨빈 역은 정성화·김다현이, 남편 조지는 남경주와 고영빈이 맡았다. 프레스콜의 가장 첫 장면은 남경주와 앙상블 '라카지걸'이 장식했다. 게이클럽 '라카지오폴'을 운영하는 조지는 화려한 춤과 노래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라카지걸을 소개한다. 라카지걸이 부른 '위 아 왓 위 아(We are what we are)'는 사회적 소수자이면서도 당당하게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의 마음을 표현했다. 라카지걸을 소개하는 조지(남경주)평온한 게이부부의 가정은 아들 미셸이 여자친구 안느와의 결혼을 선언하면서부터 위기에 놓인다. 가수 이창민(2am)과 '해를 품은 달'의 이민호, 의 이동하가 번갈아 연기하는 미셸은 보수정치가인 안느의 아버지에게 결혼을 허락 받기 위해 앨빈의 존재를 숨기려 하고, 조지는 차마 아들의 뜻을 꺾지 못한다. 조지(고영빈)는 여자친구와 결혼하겠다는 아들(이창민)을 말리지 못한다.이어서 등장한 정성화는 아들의 상견례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슬픔에 빠진 앨빈을 열연했다. 여가수로서 무대에 선 앨빈은 노래 '아이 엠 왓 아이 엠(I am what I am)'에 자신의 심정을 담아 부른다. 정성화는 호소력 있는 연기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가득 메웠다. 아들의 상견례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슬픔에 잠긴 앨빈(정성화)다음 장면에서는 김다현·고영빈이 무대에 나타났다. 아내에게 남자다운 태도를 가르치려 애쓰는 고영빈과 철없는 아내 김다현은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다정한 부부였다. 다시 등장한 남경주는 앨빈의 상견례 참석에 반대하는 아들에게 앨빈의 헌신적인 사랑을 상기시킨다. 그가 부른 '룩 오버 데어(Look over there)'는 앨빈의 따스한 모정과 아내에 대한 조지의 깊은 사랑이 느껴지는 곡이다. 앨빈(김다현)에게 남자다운 태도를 가르치려 애쓰는 조지(고영빈)아들(이민호)에게 앨빈의 헌신적인 사랑을 상기시키는 조지(남경주)이어 김호영과 함께 자코브역을 맡은 이지송이 '자코브 송(Jacob's song)을 불렀고, 김다현·고영빈·이지송·이동하·윤승원·전수경이 다 함께 등장해 마지막 곡 '더 베스트 오브 타임(The best of times)'를 열창했다. 윤승원은 천호진과 함께 극중 안느의 아버지 딩동 역을, 전수경과 도정원은 그의 아내를 맡아 연기한다. 앨빈 역의 김다현 배우자코브 역의 이지송 배우여장한 정성화·김다현에 주목 김호영·이지송도 감초 역할 톡톡히 1973년 프랑스에서 연극으로 초연됐던 는 1983년부터 뮤지컬로 만들어져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 게이가족이라는 파격적 소재로 화제에 올랐지만, 탄탄한 이야기 속에 따스한 가족애를 녹여내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국내공연의 연출을 맡은 이지나는 "국내에서도 더 이상 퀴어 코드가 마이너의 문화가 아닌 것 같다. 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어 감사히 연출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세련되게 다듬기 위해 거의 반은 새롭게 창작했다"고 설명했고, 서병구 안무가는 "배우들에게 뼛속까지 여성성을 잃지 말자고 강조하며 안무를 연습했다"고 제작과정을 전했다. 캐스팅과 관련해 "정성화가 출연하지 않으면 연출을 맡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한 이지나 연출은 김다현 배우에 대해서는 "정성화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를 캐스팅하기보다 전세계에 없는 새로운 앨빈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각기 출연 소감을 밝혔다. "다른 것을 인정하고 함께 지내자는 것이 이 작품의 주제"라는 정성화는 여장에 대해 "스타킹을 처음 신어보니 너무 불편하더라. 아름다워지는 데는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고, 김다현은 "앨빈을 연기하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이런 감정을 무대에서도 표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프레스콜은 자코브 역을 맡은 배우 김호영의 사회로 진행됐다. 극중 '자코브송'의 가사를 직접 썼다는 김호영은 "좀 더 나이를 먹고 중후한 매력을 갖췄을 때 꼭 앨빈 역을 맡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는 9월 4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미셸 역의 이창민조지 역의 고영빈앨빈(정성화)과 조지(남경주)미셸(이동하)과 안느(김보라), 안느의 어머니 마리 딩동(전수경)과 아버지 딩동(윤승원)프레스콜 사회를 맡은 배우 김호영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7.11 / 조회 1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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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김다현·남경주…<라카지>, 화려한 캐스팅으로 국내 상륙!
브로드웨이에서 흥행성과 작품성을 두루 인정받은 뮤지컬 가 정성화·김다현·남경주·고영빈 등 화려한 배우진과 함께 오는 7월 찾아온다. 는 아들의 결혼식을 둘러싸고 난관에 부딪히는 게이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한 가정의 어머니이자 전설적인 여가수 '앨빈'역에 정성화·김다현이, 아내를 뜨겁게 사랑하지만 그의 존재를 부정해야 하는 '조지'역에 남경주와 고영빈이 캐스팅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이커플을 부모로 둔 아들 '장미셀'역은 2AM의 이창민과 최근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 출연중인 이민호, 신인배우 김영환이 함께 맡았다. '해를 품은 달' '성균관스캔들'에서 연기력을 검증 받은 이민호와 탄탄한 가창력을 자랑하는 가수 이창민이 펼치게 될 첫 뮤지컬 무대도 큰 관심사다. '장미셀'과 사랑에 빠지는 '앤'의 아버지 '에두아르 딩동'역에는 배우 천호진이, '마담 딩동'역에는 전수경과 도정주가 캐스팅됐다. 에서 열연중인 김호영과 의 이지송이 '엘빈'의 충성스런 집사이자 가수의 꿈을 품은 게이 '자코브'로 출연하며, 의 유나영이 섹시한 레스토랑 여사장 '쟈클린'을 맡았다. 1983년 초연 후 토니어워즈 작품상을 3회 수상한 의 성공적인 국내 공연을 위해 의 이지나 연출과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소영 음악감독이 힘을 합쳤다. 뮤지컬 는 오는 7월 4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2.04.24 / 조회 2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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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쇠 소년 윤태웅 뮤지컬 데뷔
88서울올림픽 굴렁쇠 소년 윤태웅이 ‘오! 당신이 잠든 사이’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윤태웅은 88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굴렁쇠를 굴리며 오프닝 세레모니를 완벽하게 소화, 일명 ‘굴렁쇠 소년’으로 회자돼 평화를 전하는 소년의 모습으로 각인됐던 인물이다. 그는 2005년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윤태웅이 뮤지컬 데뷔 무대로 선택한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공연계 마이다스 손 장유정 연출자의 작품으로 2005년 초연 이후 1,800회가 넘게 공연됐다. 윤태웅이 맡은 닥터리 역은 카톨릭 무료 병원의 유일한 훈남 의사로 외로운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주는 인물이다. 윤태웅은 닥터리 역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사연이 하나, 둘 펼쳐질 때 마다 카사노바 버터리, 6.25 전쟁 속 우체부 소년, 동네 양아치 등 멀티맨 못지않은 다양한 캐릭터까지 도맡아 그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생애 첫 뮤지컬 도전을 앞둔 윤태웅은 연극 무대와 tvN ‘롤러코스터’를 통해 다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배우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각오다.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맹연습 중인 그는 노래와 연기뿐만 아니라 탱고 춤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열정을 쏟고 있다는 후문. 배우들의 연습 장면을 꼼꼼하게 체크하며 연기 지도를 하고 있는 장유정 연출자는 윤태웅에 대해 “놓치기 쉬운 감정선 까지도 잡아내서 캐릭터의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할 줄 아는 배우”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윤태웅을 비롯한 새로운 캐스팅으로 4월 7일부터 15차 시즌을 시작한다. 닥터리 역할에는 뮤지컬 ‘홍길동’, ‘마법사들’, ‘스켈리두’에서 인기를 모은 여운이 더블 캐스팅됐다. 닥터리와 함께 극을 이끌어 가는 베드로 신부역은 14차 팀에서 최병호로 열연했던 최영준이 맡았다. 카톨릭 재단 무료 병원의 크리스마스이브 날, 하반신 마비 환자 최병호가 사라지면서 펼쳐지는 감동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오픈런 공연 중이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30 / 조회 13,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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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의 성공비결! 여기 있소이다!
예술성과 더불어 대중성까지 겸비한 공연들이 깐깐한 관객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현재 공연계 불황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며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창작뮤지컬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빨래’ 등이다. 대학로의 수많은 작품들과 경쟁해 살아남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들은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롱런하고 있다. 창작뮤지컬의 성공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이유는 모든 이들이 공감할만한 탄탄한 스토리, 주연보다 더 주연 같은 조연들의 활약, 공연 외 다양한 이벤트가 한 몫을 한다. 또한 이 작품들은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무대로 가져와 처음 공연을 접한 관객들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다는 게 다수 관객들의 의견이다. -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 20만 명 이상 관객 동원!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7년 전 우연히 만난 첫사랑을 찾아 나선 여자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직업을 가진 남자의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이다. 2006년 6월 첫 선 보인 후 약 1300회 공연, 총 28만 관객을 동원하며 첫사랑이라는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 현재, 대학로 뿐 아니라 강남 공연도 진행하고 있으며 12월에는 영화로 제작돼 관객을 찾는다. 크리스마스 날 가톨릭 재단의 한 병원이 배경인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흔적 없이 사라진 하반신 마비 환자 최병호를 찾아가는 추리극 같은 작품이다. 2005년 겨울 초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이듬해 소극장 뮤지컬로는 최초로 제12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작사·극본상을 수상했다. 추운 겨울, 더욱 가슴이 따뜻한 이야기로 그동안 1,500회 공연, 20만 명을 동원했다. 뮤지컬 ‘빨래’는 서울 달동네를 배경으로 서점 여직원 나영과 몽골 청년 솔롱고의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2005년 초연 당시 기존 뮤지컬들이 꺼리는 부당 해고,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소외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문제와 소시민의 삶을 과감하게 소재로 삼아 화제를 모았다. 현재 1,099회 공연, 약 20만 관객이 연극 ‘빨래’를 관람했다. 이에 인기 있는 창작 뮤지컬은 빼놓지 않고 본다는 강미연씨는 “성공하는 뮤지컬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우선, 현실과 동 떨어진 스토리가 아닌 관객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두 번째로 배우들의 열연이다. ‘역시 배우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한다. 세 번째로는 공연 내내 쉴 틈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극을 관객과 함께 이끌어가며, 다양한 이벤트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공연을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 이 세 작품에는 주연들 못지않은 1인 다 역을 하는 조연들이 있다. 바로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서 가장 바쁜 멀티맨은 공연 내내 1인 22역 말끔히 소화해낸다. 대머리부장, 애인, 편집장, 택시기사, 아버지, 점쟁이 등등 ‘그’덕분에 공연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공연에 등장하는 배우는 단 세 명이지만 멀티맨의 눈부신 활약은 공연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준다. 반면,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공연장 옆 ‘진료실 이벤트 룸’을 설치해 공연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공연 중에는 빵빵 터지는 이벤트 덕분에 만족도가 더욱 높다. 또한 공연 중 배우의 ‘편지 배달 서비스’를 비롯해 ‘장미꽃 선물 이벤트’, ‘친필 사인’ 등으로 공연 이상의 재미를 제공한다. 두 편의 작품들과 더불어 공연 내내 관객들의 시선을 잡는 뮤지컬 ‘빨래’. 이 작품은 등장부터 독특하다. 배우들이 객석 통로로 등장, 공연 내내 객석을 자유롭게 오가며 관객들에게 가까이 접근한다. 또한 서점에서 팬 사인회에 열리는 장면에서는 관객들 모두를 무대로 초대해 사인을 받게 하는 등의 이벤트를 하며 더욱 공연에 빠져들게 한다. 대학로 창작뮤지컬의 대표적인 세 작품들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한 번에 갖췄으며, 극 중 인물들은 다른 ‘그’와 ‘그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의 이야기로 스토리를 꾸몄다. 또한 이 작품들은 스토리 구성에만 취중하지 않고 급변하는 관객들의 입맛에 맞게 요리해, 매 시즌별로 새로운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러한 이유에서 세 작품들이 롱런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이 작품들을 밑거름 삼아 창작뮤지컬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17 / 조회 17,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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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당신이 잠든 사이> 하얀 거짓말이 주는 따뜻한 선물
카톨릭 재단의 한 무료 병원. 휠체어에 의지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척추마비 병원 장기 환자 최병호가 고요히 눈 내리던 크리스마스 이브 새벽, 모두가 잠든 사이에 사라졌다. 생방송 다큐멘터리 촬영팀을 맞아야 하는 병원 원장 베드로 신부는 속이 바짝바짝 탄다. 같은 병실의 알코올 중독자 정숙자와 치매 걸린 이길례 할머니, 새로운 봉사자 허혜리, 담당의 닥터리까지 하늘로 솟았을까 땅으로 꺼졌을까 사라진 최병도를 찾는 마음이 분주하지만, 어쩐지 베드로 신부만큼은 아닌 듯 하다. 당신이 잠든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2005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꽉 찬 5년이다. 창작 소극장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꼽히며 국내 뮤지컬계 신선한 바람을 몰아왔던 는 탄탄하고 말랑말랑한 완급을 유지하며 여전히 웰 메이드 작품의 예로 굳건하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할 수 없는’ 까닭은 이곳 사람들의 태생이 모두 선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날카롭게 고함을 지르는 최병호를 비롯해, 새로 온 봉사자에게 호된 신고식을 치르게 하는 정숙자, 아무 곳이나 화장실로 만들어 버리는 이길례 할머니이지만 진정 악한 사람은 없기에 그들을 결코 미워할 수 없다. 병원장이면서도 언제나 자신의 손수건을 깐 후 환자 침대에 엉덩이를 살짝 걸쳐 앉는, 환자의 실종을 어떻게든 은폐하려는 베드로 신부도, 얼굴과 가슴에 미소 가득 싣고 시종일관 바라보게 된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 없듯, 이곳의 사람들도 툭 건드리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연약한 마음 문으로 닫아 놓은, 가슴 깊은 저마다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따뜻하게 손잡는다. 웃음은 경쾌하고 슬픈 자리는 아련하다. 짧은 암전 사이 요리조리 알차게 변하는 무대의 쓰임이나 멀티맨 전성기를 이끌었던 작품 답게 팔색조로 변신하는 배우들의 모습에 쉼 없는 2시간이 어찌 흐르는지 알 수가 없다. 대극장 뮤지컬 넘버가 때론 화음과 기교라는 조미료가 더해지고 또 덧대어 거북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면, 의 노래들은 원재료의 특성을 그대로 살린 담백과 깔끔한 맛이다. 돈도, 사랑하는 가족도, 명예도, 빛나는 미래도 없지만 엔 옆 사람이 기대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알맞은 어깨가 있다. 이것이 지친 하루를 잊고 내일을 꿈꾸게 하는 해 주는 그들의 선물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6.11 / 조회 14,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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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컴백홈~!’,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전병욱 배우
사람들이 퇴근하는 시간, 어김없이 일이 시작되는 사람들이 있다. 대학로에서 매일 밤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소극장 뮤지컬 배우들이 그 주인공이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배우 전병욱도 모두가 퇴근하는 저녁 8시 어김없이 베드로 신부의 옷을 입고 관객들을 만난다. 소극장 근처 까페에서 만난 배우 전병욱은 7월부터 공연되는 연극 ‘인간’의 연습을 끝내고 오는 길이라 했다. 대학에서 연극 연기를 전공한 그는 기억하건데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저는 배우가 천직이라고 생각해요. 당분간은 다른 걸 하고 싶지 않아요. 어렸을 때는 되게 내성적이었는데 엄마의 치맛바람(?)으로 남들 앞에 설 기회가 많았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두 가지 모습이 생긴 것 같아요. 실제로는 생각이 많고, 그래서 술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웃음)” 그는 현재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와 연극 ‘웃음의 대학’에 출연 중이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병원에 입원 중인 반신불수 환자 최병호가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종적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장르는 코믹, 그가 맡은 베드로 신부 역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캐릭터다. 전병욱은 “저는 재능이나 끼로 웃기는 것 보다는 상황으로 장면을 재밌게 만드는 걸 좋아해요. 무대 위에서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게 되죠”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애드립도 허용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애드립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연기는 액션이 아니라 리액션인 것처럼 뭔가를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최대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가고 싶어요. 좋은 대본이라면 대본에 충실해야 하겠죠.” 예술을 함에 있어 테크닉은 어떤 목표점을 가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연기도 마찬가지. 그는 이를 “표현한다”는 말로 설명했다. “연극을 하면서 선배들에게 ‘표현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연기에 있어서 표현한다는 건 말 그대로 테크닉이거든요. 감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그저 지니고 있을 때 그 감정은 드러나요. 이런 식으로 연극을 하면서 ‘진실성’이나 ‘진정성’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그는 현재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카멜레온’이라는 수식어에 합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방송과 영화 쪽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진실한 연기는 언제나 빛을 발한다. 그가 지향하는 연기관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모르는 걸 안다고 말하지 않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고 또 감정을 오버하지 않는 상태. 그러면서도 중심을 지키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좋은 배우가 되길 소망하는 배우 전병욱. 그는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나서 ‘잘 봤다’, ‘잘 왔다’, ‘저 배우 누구지?’하는 마음을 갖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작품을 통해서든 조금이라도 마음에 행복을 드릴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죠. 거짓말 하지 않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소극장 무대는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그만큼 그날그날의 관객 성향에 따라 연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병욱은 이에 대해 ‘쏘~쿨’한 태도를 보였다.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대답. 배우 전병욱은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관객들을 의식하다보면 자꾸 오버하게 되요. 거짓말하게 되죠. 관객들의 반응이 없으면 없을수록 모든 걸 비우고 중심으로 돌아가야 해요”라고 대답했다. 어떤 사람은 그를 두고 ‘진지한 듯 코믹한 연기를 선보이는 젊은 배우’라고 수식했다. 그를 너무도 잘 아는 듯한 이 표현은 뮤지컬 ‘오당신’의 베드로 신부를 연기하는 그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진지함과 코믹함이 공존하는 배우, 그러면서도 절제된 감각을 잃지 않는 배우 전병욱, 앞으로의 그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글_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newstage@hanmail.net)
2010.06.03 / 조회 2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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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별점리뷰] 특A급 우울증 치료제,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병원의 환자, 의사들도 모두 잠든 사이, 반신불수 최병호가 사라졌다. 당신이 병원장이라면 이 난관을 어떻게 해쳐나가겠는가? 부임한 지 얼마 안 돼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을 맞닥뜨린 베드로 신부는 무엇보다 최병호와 인터뷰를 약속한 TV다큐멘터리의 출연이 무산될까 노심초사다. 배우들의 호연, 탄탄한 대본,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벌어진 황당하고도 미스테리한 사건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병원장 베드로 신부는 과연 어떤 최후의 승부수를 띄워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까. 뮤지컬계 마이다스의 손 장유정이 대본을 쓰고 연출했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 ★★★☆☆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장하는 의사 닥터리는 이런 말을 남긴다. “여기엔 환자나 자원봉사자나 사연 없는 사람이 없어요.” 맞는 말이다. TV다큐멘터리의 예고편을 보고 “세상이 버린 불쌍한 사람들”을 돕고자 병원에 온 김정연은 곱상한 외모와는 다르게 실연의 아픔을 간직했다. 사라진 반신불수 최병호와 같은 병실을 쓰는 알콜 중독자 정숙자나 노망난 할머니 이길례 역시 과거 치명적인 이력 하나쯤 갖고 있다. 작가는 반신불수 최병호의 실종이라는 큰 사건 사이사이에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면면을 절묘하게 끼워 넣어 서사를 획득하는가 하면 작품을 더욱 풍성하고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무엇보다 사라진 최병호의 숨겨진 사연이 결정적이다. 전병욱이 돌아왔다! ★★★★☆ 뮤지컬 ‘김종욱찾기’, ‘웨딩펀드’, ‘영웅을 기다리며’ 등 다양한 작품에서 수많은 캐릭터(심지어 멀티맨)로 관객들을 찾았던 배우 전병욱이 다시 한 번 베드로 신부의 옷을 입었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지난 2005년 출연 이후 딱 5년만이다. 병원 기부금을 위해 두 가지 얼굴을 가진 이중적인 신부 역할이지만 그의 ‘베드로’는 어딘지 인간적이고 또 정직하기까지 하다. ‘나는야 슬픈 구라장이’를 외치며 넘버를 읊조릴 땐 절제된 듯 하면서도 코믹한 연기에 관객들은 배꼽이 빠진다. 다년 간 뮤지컬 무대에서 내공을 다진 그는 오는 7월 연극 인간으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준비 중이다. 언제나 노력하는 매력적인 배우 전병욱의 화려한 귀한을 응원한다. 특A급 우울증 치료제! ★★★☆☆ 이 모든 사건은 크리스마스이브에 벌어졌다. 모두가 이날만큼은 조금씩 착해지지 않은가? 마음도 선해지고 왠지 미워했던 사람에게 찾아가 ‘메리 크리스마스!’하고 수줍게 고백해볼 용기도 생긴다. 그러나 아프고 골골대는 환자들로 가득한 병원의 크리스마스이브는 과연 따뜻한 성탄절을 맞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병호마저 사라졌으니! 하지만 이 작품은 다양한 사연과 상처로 아파하고 있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우리들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혼자 부르는 캐럴이 아닌 함께 부르는 화음이 된다. 누군가는 우울할 땐 이 작품이 생각난다고 한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기적은 일어난다.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5.27 / 조회 2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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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있어 6월 공연이 더 좋다!
붉은 태양 아래 붉은 열정으로 거리 곳곳이 물들 월드컵의 계절, 6월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이 첫 조별 리그를 펼치는 6월 12일부터 16강이 펼쳐질 6월 말까지 축구 열기가 가장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거 ‘월드컵 기간=공연비수기’의 공식을 깨고자 관객들 발길 잡을 공연계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기발한 이벤트와 월드컵 티켓 할인 등 월드컵도 즐기고 더욱 신나게 공연도 관람할 수 있는 ‘차려놓은 밥상’엔 어떤 반찬이 있을까? 뭐니뭐니해도 ‘머니’를 아껴드릴게요~ 6월 티켓 더 싸게! 월드컵 기간인 6월 전체, 혹은 우리나라 경기가 펼쳐지는 날, 크게는 기존 티켓가의 6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월드컵 티켓’을 놓치지 말자. 뮤지컬 - 싱글즈도 붉은악마 6월 공연에 한해 온/오프라인 예매 시 30% 할인. 티켓 수령 시 레드 아이템 제시. 뮤지컬 - 월드컵, 내가 보면 진다 한국의 승리를 위해 경기를 안 봐야 하는 관객들에게. 6월 12일, 14일, 23일, 24일 공연 예매 시 50% 할인. 연극 - 대~한민국 티켓 6월 공연 회당 40매 한정 전석 2만원. 연극 - 월드컵 파이팅! 우리나라 예선 경기 날(6월 12일, 23일) 빨간색 소지품 소지자 50% 할인 연극 - 월드컵 응원티켓 6월 12일 4시, 17일 5시 공연 예매 시 전석 60% 할인된 1만원. 연극 - 강심장 할인 6월 공연에 한해 티켓수령시 매표소 앞에서 100데시벨 이상의 목소리로 구호 외치면 40% 할인(온라인 예매시) 배우, 가수와 월드컵 같이 봐요~ 6월 12일 한국-그리스 전 미카와 함께 응원을! 데뷔 때부터 프레디 머큐리, 엘튼 존, 로비 윌리암스 등과 견주어 이야기 되던 미카(Mika)의 두 번째 내한공연이 열리는 6월 12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6시부터 미카의 공연을 신나게 즐긴 후, 8시 30분부터 미카와 함께 한국-그리스 전의 중계방송을 즐긴다! 뮤지컬 - 배우들과 같이 하는 특별한 응원전 월드컵 데이인 6월 12일, 17일, 23일. 30% 티켓 할인과 함께 공연 관람 후 배우들과 극장에서 특별한 응원전을 펼친다. 공연 시간 필히 확인.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5.25 / 조회 25,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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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의 흔적을 찾는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다양한 이벤트로 관객을 사로잡아 대학로에서 한참 물오른 창작뮤지컬 한편이 있다. 신선한 창의력과 섬세하게 잘 갖춰진 극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다. 이곳은 병원, 이 공연을 보고나면 관객 모두가 정신을 놔버린다. 그 이유인 즉, 울다 웃다를 반복해 거의 탈진의 가까운 상태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관객들이 이 작품을 찾는 것은 각양각색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 당신이 잠든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면? 카톨릭 재단의 무료병원, 치료비를 받지 않고 오갈 데 없는 가난한 환자들로 가득하다. 하반신이 마비된 다혈질 남자, 치매 노인 이길례, 알코올 중독자 정숙자, 정신질환자까지 다양한 난치병들을 안고 사는 이들은 602호 환자들. 여기, 유독 시선을 끄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최병호다. 그는 척추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한 채 살아간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환자 최병호는 다른 이들의 손길이 닿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그러던 그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환자가 사라졌으면 찾아보면 될 것을 왜 이리 호들갑이냐고?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환자 최병호는 혼자서 절대 움직일 수 없고 연말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부금을 받는데 일조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그런 그가 하룻밤 사이에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것도 크리스마스이브에 말이다. 그를 찾지 않으면 기부금은 없던 일이 된다. 과연 그는 어디로 갔을까. - 사연을 가진 그들과 우리는 모두 멀티맨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주인공 최병호 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이 간직한 사연들로 넘쳐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총 7명. 하지만 그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역할은 7명이 아니다. 이 말은 1인 다 역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다는 것. 훈남 의사 닥터리가 집배원으로 변신해 사랑의 편지를 전하고 또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끼한 작업용 멘트를 날려주시니, 그에게 반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 이뿐만이 아니다. 병원장으로 새로 부임한 젊은 신부 베드로. 환자 최병호가 사라지고 예상하지 못한 일에 허둥대는 신부 베드로의 모습은 왠지 우습다. 자고로 신부라 함은 고귀하고 순결함이 상징인데 베드로 신부는 간혹 나오는 촐싹맞은 춤과 말투로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리기 충분했다. 이외에도 치매 걸린 노인, 알코올 중독자 정숙자 등의 춤 솜씨는 이 작품의 또 다른 볼거리다. - 공연 자체가 이벤트! 공연 전 진료실(대기실)에는 관객을 위한 애피타이저 이벤트가 준비 돼 있어 공연을 보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또한 공연을 즐기다보면 중간 중간 나눠주는 선물 덕분에 내 손 한가득 선물이 쥐어있다. 이러한 관객서비스는 배우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준다. 공연 자체가 이벤트인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음악은 경쾌하고 즐겁다. 이에 반해 극에는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시련들을 극복하고 극을 유쾌하게 이끌어 간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덩달아 어깨를 들썩이며 한바탕 웃어버리고 감동에 젖어 눈물을 흘린다. 긴 듯한 2시간, 그러나 짧게 느껴지는 이 공연의 매력은 관객과 배우가 하나가 되어 이끌어 가기 때문이 아닐까. 작지만 가슴 따뜻한 이야기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오는 10월 3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5.18 / 조회 23,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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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두섭, 김동호 <싱글즈> 매력남, 수헌 역 합류
성두섭과 김동호가 오는 5월부터 뮤지컬 의 수헌 역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수헌 역을 맡으며 인기를 끈 이들은 다시 로맨틱 가이 수헌 역을 맡아 한층 업그레이드 된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성두섭은 등으로 팬층을 넓혔고, 김동호는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관객들과 눈도장을 찍을 배우. 두 배우는 최근 연극 에서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해 호평을 받고 있다.
는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지난 2007년 초연해 매년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창작 뮤지컬. 29살 나난과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 성공과 실패를 코믹하고 따뜻하게 보여주는 로맨틱 코미디로 성두섭과 김동호가 맡는 수헌 역은 모든 여성들의 이상형인 따뜻한 배려심을 지닌 증권맨이다. 성두섭과 김동호는 현재 수헌 역을 맡고 있는 박영필, 이현과 함께 하며 또 다른 매력의 수헌을 보여줄 예정이다.
뮤지컬 는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오픈 런 공연 중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4.29 / 조회 23,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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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사랑도 점지해 주나요?
점(占)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이 충무아트홀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은 일기예보가 항상 틀려 ‘점’에 의지하는 맹신비와 운명이라 점지해준 남자 오묘한, 훈훈한 남자 고민수가 좌충우돌 사랑을 찾아가는 뮤지컬. 이후 오랜만에 신작에 참여한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오나라와 성두섭, 정상훈 등 실력파 배우들이 참여한다. 주인공 맹신비 역의 오나라는 “점을 맹신하고 속이 여린 여자 역할”이라며 “모든 배우가 교회를 다니고 있지만 재미있게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출님이 갑자기 연습실에 물이 들어차는 꿈을 꿨다고 한다. 길몽이라고 생각한다”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행덕 연출은 “운명은 내 안에서부터 시작해 스스로가 개척한다는 주제를 가졌다”며 “연말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은 11월 25일부터 2010년 2월 7일까지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보살님이 오늘의 행운색은 노란색이라 그랬어요! 맹신비(오나라) 당신 일기예보는 꽝이야! 오묘한(정상훈) 취직 좀 하게 부적 써주세요 오늘도 일기예보가 틀렸거든요. 할부로 계산해서인가? 외계인을 만나야만 해 당신이 왜 여기 있는거야! 맹신비(박민정), 오묘한(정상훈) 이 남자 참 좋다. 훈남 고민수(성두섭) 우리 어떻게 되는 거지?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1.25 / 조회 9,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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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즈> 힘내라, 좌충우돌 스물 아홉이여!
따르르릉~ 울리는 벨소리에 어렴풋이 잠이 깨면,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소리, “나난 씨의 스물 아홉 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이윽고 좋은 시절 다 갔다는, 눈가의 주름이 자글자글 한 노처녀가 되었다는 환청이 들리지만, 오늘로 꽉 찬 스물 아홉 살이 된 나난은 씩씩하기만 하다. 싱글 여성들을 비롯하여 아슬아슬하게 20대에 턱걸이로 걸쳐 있는 이 시대 청춘들의 일과 사랑을 경쾌하게 풀어낸 뮤지컬 가 소극장 무대에서 새롭게 관객과 만난다. 2003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한 무비컬로, 2007년 초연 당시 최우수작품상, 작가극본상, 작곡상 등을 수상하며 탄탄한 창작 뮤지컬로의 입지를 다져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받은 작품. 이번 공연은 과거 중극장 규모에서, 새로운 270여 석 대학로 소극장 규모에 맞게 조절되었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오나라, 구원영(나난), 백민정(이동미), 서현수(박수헌), 김도현(임정준) 등 초연 멤버들이 대거 합류한 가운데, 최근 뮤지컬 에서 자나 역을 맡았던 김진규가 정준 역에, 영화 에서 주지훈의 보디가드 역을 맡았던 최지호가 나난을 아끼는 멋진 증권맨, 박수헌 역에 더블 캐스트로 분한다. “굉장히 의미 있고 유명한 가 나의 첫 뮤지컬 작품이어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힌 최지호는 “치열하게 살고 있는 모습은 스물 아홉 때와 지금은 같다”고 하면서 “박수헌보다는 주인공 나난의 상황이 더 잘 이해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동숭아트센터에서 초연하던 당시에도 소극장에서 아담하게 하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는 정준 역의 김도현은 “관객들과 소통의 길이 더 많아져 훨씬 재미있을 것”이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더욱 아기자기한 맛으로 변신을 꾀한 뮤지컬 는 오는 8월 16일까지 PMC대학로자유극장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프레스콜 현장"남자친구가 '우리...'라고 말하면, 그 뒷말은 당연히...?""난 정상이야, 정상이라고!""그래서, 나에게 그런 눈빛을 보낸거였군!""어떻게 말을 걸 수 있을까?""제가 어제 과음을 좀...."이 사건이 불러올 엄청난 후폭풍을 이들은 알까?"나도 괴롭다고~""어? 아무 이상 없는 것 같은데...""그만큼 사회생활 했으니, 잘 알잖아?""이봐요, 용기를 내세요!""내 옆에 있는 이 사람이 내 사람 인데..."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7.02 / 조회 1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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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앤티크’의 최지호, 뮤지컬 ‘싱글즈’ 합류
모델 겸 연기자 최지호가 오는 7월 2일부터 PMC대학로자유극장에서 열리는 뮤지컬 ‘싱글즈’에 새롭게 합류한다. 그는 영화 ‘앤티크’에서 주지훈의 보디가드 ‘수영’ 역으로 관객들에게 인사한 적 있지만 뮤지컬은 이번이 처음이다.최지호는 그동안 이현우, 손호영, 이종혁, 앤디 등의 정상급 스타들이 거쳐 갔던 ‘수헌’ 역의 바톤을 이어 받았다. ‘수헌’ 역이 지난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그는 “좋아하던 술도 끊고, 뮤지컬 준비에만 매진하고 있다. 다른 뮤지컬 공연들을 찾아보면서 공부하고 참고하고 있다.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노래와 춤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뮤지컬 ‘싱글즈’는 ‘싱글’이라는 새로운 문화코드를 만들어냈던 영화 ‘싱글즈’를 토대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 때문에 보다 폭넓은 세대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평이다. 또한 2007년에 이어 2008 더 뮤지컬 어워즈 최우수작품상, 작사극본상 수상 등 6관왕의 영예를 안으며 흥행성뿐만 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뮤지컬‘싱글즈’는 오는 6월 30일부터 8월 16일까지의 시즌1 공연을 시작으로 PMC대학로자유극장에서 오픈런으로 진행된다. 최지호는 7월 2일에 첫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5.27 / 조회 2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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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즈> 다시 뭉친 29살 나난과 친구들
지난 10월 25일 개막한 뮤지컬 가 공연 하이라이트를 공개하고 오나라, 앤디, 이성진, 조진아, 유나영 등 주역들의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공개된 장면은 ‘싱글즈’ ‘스물아홉’ ‘MY DREAM’ ‘너도 나한테 반했니?’ ‘자기’ ‘담배’ ‘우리 결혼해’ 등 의 주요 넘버와 장면. 수헌역의 앤디와 나난역의 오나라, 유나영의 닭살 커플 씬과 정준역의 이성진, 동미역의 조진아, 박혜나의 우정과 사고와 같은 하룻밤 씬 등이 소개됐다. 특히 에 이어 세번째 뮤지컬 도전을 하는 앤디와 군 제대 이후 뮤지컬로 인사하는 이성진의 무대에 눈길이 쏠렸다. 시크하지만 사랑에는 약한 남자 수헌 역을 맡은 앤디는 연기의 능숙함보단 무대를 휘어잡는 에너지로 역할을 소화했고 이성진은 순진하고 착한 정진을 프로 연기자처럼 연기를 했다는 평. 이어 오나라와 유나영의 나난이 두 가지 색으로 펼쳐져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초연 이후 다시 나난으로 연기하는 오나라는 “창작 초연이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었다”며 “이 작품이 그리워서 다시 돌아온 것”이라며 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초연 때와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앤디 덕분에) 관객 평균 연령이 뚝 떨어졌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성진은 첫 뮤지컬 출연에 대해 밝혔다. 그는 “호영씨가 출연했을 때 이 작품을 봤다”며 “여타 방송 제의 보다 뮤지컬 제의가 먼저 들어와 도전한 것”이라고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이어 “앞으로 무대에 대한 공부와 연습을 더 해서 좀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뵙고 싶다”라고 밝혔다. 앤디는 뮤지컬을 “터닝 포인트가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노래, 연기, 춤을 모두 소화해야 해서 자신이 없었다”며 “하지만 주위 배우분들과 스탭들의 도움으로 욕심이 생겼다. 다양한 역할로 뮤지컬을 계속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는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화 해 지난해 초연한 이후 흥행에 성공한 창작 뮤지컬. 서른을 눈 앞에 둔 29살 주인공 나난과 그의 친구들이 겪는 일과 연애 에피소드를 다루며 2~30대 여성 관객들의 발걸음을 끌어 모으고 있다. 김도현, 백민정, 이현우, 손호영, 김지우, 민영기, 전병욱 등 뮤지컬과 연예계의 스타들이 출연해 화제를 이 작품은 이번 공연에서 초연 때 함께한 배우인 오나라와 등으로 사랑 받은 유나영, 신화의 앤디, 만능 엔터네이너 이성진 등 화려한 출연진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공연장면 29 살의 생일을 맞은 나난(오나라) 여자친구 앞에만 서만 긴장하는 정준(이성진) 감미로운 첫 데이트 나난(오나라)와 수헌(앤디) 티격태격 동미(조진아)와 정준(이성진) 정준과 동미. 경쟁하듯 마신 술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이어지고... 스물 아홉 세친구. 나난(유나영) 정준(이성진) 동미(박혜나) '나랑 결혼해 줄래요?' "앤디 첫공 잘 끝나면 한턱 쏠거에요" "술 쏘기만을 기다리는거야?"^^ "개성 다른 나난 기대해 주세요~" 유나영(좌) 오나라(우) 터프한 두 명의 동미. 조진아(좌) 박혜나(우)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1.13 / 조회 19,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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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는, 앤디
지난 9월, 매거진 플레이디비에서는 ‘10월 개막작 중 가장 기대되는 배우’에 대해 설문 조사를 했다. 결과 의 앤디가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10월 마지막 주 커버스토리를 장식할 배우로 선정됐다. 에 이어 로 다시 무대에 오르는 앤디를 만나본다. “이제 이미지를 바꿔야 하거든요” 인터뷰 사진을 찍는 앤디에게 활짝 웃어달라고 요구하자 고개를 가로저으며 장난스러운 대답이 돌아온다. 언뜻 농담처럼 말하지만 뼈가 있다. 에서 새롭게 맡은 수헌 역은 각종 오락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부드러운 댄디보이의 이미지인 그에겐 새로운 캐릭터. 시크하고 남성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그는 공연 전부터 수헌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배우로, 조금씩 성장하다 “수헌이란 캐릭터가 매력 있었어요. 한 여자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내가 닮고 싶은 남자 모습이거든요. 사실 대한민국 남자 중에 수헌과 같은 사람은 10%도 안 될 걸요. 그런 남자 많지 않아요(웃음).” 그는 요즘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몰입한 게 분명하다. 지금까지 앤디의 이미지를 이번 무대에서 바꿔 보려는 듯, “약간은 건조한”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란다. 지금 그에게선 그룹 신화로 10년의 인기를 구가해온 스타의 모습보단, 뮤지컬 무대를 연구하는 신인 배우의 모습이 더 많이 투영된다. “첫 작품으로 뮤지컬 무대에 섰을 때,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거든요. 그런데 뮤지컬 재미있더군요. 2시간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게 스릴 있고 흥미로웠어요.” 2006년 뮤지컬 에 앤디가 섰을 때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의 티켓파워는 예상대로 막강했지만 유명 아이돌 출신 가수의 단발성 출연이라는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무대에서의 매너와 관객을 휘어잡는 힘은 누구보다 컸지만, 연기력은 아쉬웠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 그가 말을 이어나갔다. “아직도 마음대로 안될 때가 많아요. 가장 답답할 때가 캐릭터 분석을 끝내놓고도 그 캐릭터가 안 나올 때, 그때가 가장 괴로워요. 이 때엔 연습만이 길인 거 같아요. 연습을 많이 하고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면 어느새 서서히 발전하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사실, 제가 볼 수 있는 건 아니고, 주위에서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말씀 해주세요.” 뮤지컬, 터닝 포인트 올해 앤디는 그의 첫 솔로 1집 ‘ANDY the first NEW DREAM’를 발매했다. 그의 첫 앨범을 받아 든 그의 팬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신화의 랩퍼로서 활동한 앤디가 랩이 아닌 노래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어떤 분들은 ‘신기하다, 연습 많이 했나 보다’라고 말씀 해주시고, 어떤 분들은 ‘여기서 좀 부족하다’라고 지적해 주셨어요. 이러 저러 해도 ‘의외’라는 반응이 컸죠. 그런데 전 노래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어요.” 그에게 신화 때도 전혀 몰랐던 ‘노래의 재미’를 일깨워 준 건, 그의 첫 뮤지컬 출연작 다. “사실 전에는 내 목소리가 너무 싫었어요. (어떤 면이 싫은지 묻자) 이런 목소리가 그냥 싫었어요. 그런데 뮤지컬을 출연하면서 노래를 부를 때 음악감독님과 연출님이 목소리 톤이 매력적이라고 말씀해 주셨죠. 괜찮다고 하니까 괜찮은 거 같더군요(웃음). 그러면서 노래에도, 뮤지컬에도 욕심이 생겼어요.” 그 동안 무대에 오르며 실수도 많았다. 챙겨야 할 소품을 놓고 무대에 오르는 건 약과, 때론 가사를 통째로 잊어 ‘랄랄라’로 대신 부르고 나온 적도 있다고. 그 다음날엔 공연장에 1~2시간 더 일찍 나가 연습을 더 했다. 아직도 무대에 오르면 떨리지만, 조금씩 노하우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노하우는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전수 받을 때가 많다.“ 때 함께 출연했던 도현 형이 ‘무대에 올라가기 3분전에라도, 무대 상황을 파악하고 내가 왜 들어가는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해줬어요. 무대에 오르기 전 마인드를 가다듬는 거죠. 이 말은 항상 지켜오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에요,” 그러면서도 “기분에 따라 들쑥날쑥 거리는 페이스 조절하는 비법은 도현형이 잘 안 가르쳐 주더라”며 장난스럽게 웃는다. 나는, 신화다연기 이외에 그는 가수로서도 바쁜 행보를 보여왔다. 올 초에는 ‘신화 10주년 기념 콘서트’로 오랜만에 멤버들과 한 무대에서 섰고 일본과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개인 콘서트를 가졌다. 무엇보다고 지금의 그를 있게 해준 신화에 대해서는 특별한 애착이 있다. “어떤 분들은 멤버들의 군입대 이후 해체하느냐고 묻는데 이젠 웃고 넘어가요”라며 해체에 대한 우려를 단호하게 불식시킨다. 그는 ‘신화가 10년간 유지한 한결 같은 인기’에 대해서도 고개를 흔든다. 쉽게, 빨리 이룬 인기가 아니란 것. “솔직히, 신화 1집은 잘 안 됐어요. 2집 때 ‘T.O.P’로 처음 1위를 했는데, 1위를 하는 순간 욕심이 생기더군요. 연말 대상을 타는 국민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그 꿈은 7집에 가서야 이룰 수 있었어요. 8년이란 세월이 흘러서 받은 거고, 아시아 진출도 그때부터 시작했죠. 어렵게 어렵게 나아가면서 10년을 보낸 거에요. 그래서 전 신화와는 더욱 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신화를 통해 형성된 그의 팬들은, 이제 국내를 넘어 아시아로 넓혀졌다. 그의 뮤지컬 무대에 일본, 중국 팬들이 대거 관람하는 건 하나의 패턴이 된지 오래다. 특히 기억나는 팬으로 멕시코에서 날아온 관객을 꼽는다. 커튼 콜 당시 멕시코 국기를 흔든 멕시코인 관람객 때문에 ‘깜짝 놀랐다’고. “팬들을 생각하면 더 성숙해져야겠단 생각이 저절로 든다”고 진지하게 말한다. 올해는 에 출연하며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는지 짝을 찾고 싶다고 인터뷰 종종 이야기 한다. 급기야 “진짜 고달픈 건 결혼”이라는 말을 하기도. “결혼 생활이 고달플 것이라는 게 아니고요. 결혼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인생에서 쉽지 않을 거 같단 거에요. (이상형을 묻자) 이상형은 매일 바뀌어요. 오늘의 이상형은 나랑 결혼해 주는 여자(폭소). 내일 또 바뀔 거 같은데요. 그렇다고 바람둥이는 아니에요. 솔직히 말하면, 내 눈에 예쁜 여성이 제 이상형이에요. 배려심이 있었으면 좋겠고요.” 그는 스스로 욕심이 많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새로운 장르게 도전해보고 싶다는, 신인배우와 같은 의욕을 적극적으로 내비친다. 그만큼 내년에도 새로운 앨범과 공연, 프로그램에서 그를 자주 볼 수 있을 듯 하다. 그룹 신화의 멤버에서 가수이자 연기자로 새롭게 성장하는 그를, 내년엔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으니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0.27 / 조회 26,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