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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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킹스 스피치'부터 지구환경 '렁스'까지…다양한 주제 담은 '연극열전' 8번째 시즌 라인업
지난해 '프라이드', '킬롤로지' 등 사회적 이슈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였던 공연 제작사 '연극열전'이 2020년 여덟 번째 시즌 라인업을 발표했다.
오는 5월부터 선보이는 이번 '연극열전8'에선 지구환경, 예술의 의미, 리더십 등 의미 있는 주제를 담은 5편의 라이선스 초연작이 연이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우리는 좋은 사람일까?" 지구환경에 대한 고민 담은 연극 '렁스(LUNGS)'
(2020.05.09~2020.07.05, 아트원씨어터 2관 / 연출 박소영)
가장 먼저 관객들에게 선보일 작품은 영국 작가 던컨 맥밀란의 데뷔작 '렁스(LUNGS)'다. 2011년 초연 이후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고 있는 2인극 '렁스'는 우리 삶의 모든 선택과 결정이 지구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한 커플의 대화로 풀어나가는 작품이다.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높아지는 시점에서 관객들은 두 사람의 사랑과 인생을 통해 각자의 선택과 행동이 갖는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이번 국내 초연은 연극 '오만과 편견', 음악극 '태일'의 박소영이 연출을 맡았다. 연극 '렁스'는 오는 5월 9일부터 7월 5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소외된 세대를 위한 가슴아픈 초상화, 연극 '마우스피스(MOUTHPIECE)'
(2020.07.11~2020.09.06, 아트원씨어터 2관 / 연출 부새롬)
다음으로 무대에 오를 작품은 2018년 에든버러에서 초연된 연극 '마우스피스(MOUTHPIECE)'다. '입을 보호하는 장치'이자 '대변자'라는 중의적 의미를 가진 '마우스피스'는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가졌지만 환경적 제약으로 이를 펼칠 수 없는 데클란과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극작가 리비의 만남을 그렸다.
특히 이번 작품은 두 인물 간에 벌어진 일과 그것을 소재로 쓴 작품이 관객에게 동시에 전달되는 '메타씨어터' 형식의 극으로 펼쳐져, '예술의 진정성'이라는 주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썬샤인의 전사들', '목란언니'의 부새롬이 연출을 맡은 연극 '마우스피스'는 오는 7월 11일부터 9월 6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기억이 사라지더라도 찾고 싶은 것, '네이처 오브 포겟팅(THE NATURE OF FORGETTING)'
(2020.08.21~2020.09.17, 우란2경)
'연극열전8' 세 번째 작품은 지난해 초 우란문화재단 기획공연으로 국내에 소개됐던 '네이처 오브 포겟팅(THE NATURE OF FORGETING)'의 라이선스 버전이다. 주요 오리지널 창작진과 한국 배우 및 연주자의 협업으로 공연될 '네이처 오브 포겟팅'은 기억이 사라지는 순간에도 영원히 남는 무언가를 찾아가는 아름다운 여정을 2인조 라이브 밴드의 선율과 역동적인 몸의 언어로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 2019년 초청공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한국 배우와 연주자를 통해 정서적인 공감대를 더할 이번 초연 무대는 오는 8월 21일부터 9월 7일까지 우란 2경에서 펼쳐진다.
플로리앙 젤레르의 가족 3부작 그 마지막 작품, 연극 '아들(LE FILS)'
(2020.09.12~2020.11.22, 아트원씨어터 2관 / 연출 민새롬)
네 번째 작품은 '진실X거짓'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잘 알려진 프랑스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대표작 '아들(LE FILS)'이다. 2016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 박근형, 윤소정 주연의 '아버지' '어머니'에 이은 플로리앙 제레르 '가족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사춘기 청소년의 불안과 우울을 화두로 던진 '아들'은 10대 청소년과 부모의 갈등을 통해 우리 삶에서 비일상적인 충격이 얼마나 갑작스럽게 찾아오는지를 직설적으로 그려냈다. 이번 초연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요정의 왕'의 민새롬이 연출을 맡았다. 연극 '아들'은 오는 9월 12일부터 11월 22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의 그 영화가 무대에서 펼쳐진다, 연극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
(2020.11.28~2021.02.07, 아트원씨어터 2관 / 연출 김동연, 각색 지이선)
'연극열전8'의 마지막 작품은 국내 관객들에겐 영화로 더 친숙한 연극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다.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언어 장애를 지녀 대중 앞에 나서기를 두려워하는 왕 버티(조지 6세)와 언어치료사 라이오넬의 실화를 다뤘다.
계층을 뛰어넘은 두 사람의 우정을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이 얼마나 숭고한지, 나아가 진정한 리더십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보게 한다.
이번 초연에는 '프라이드' '킬 미 나우' 등의 작품에서 원작에 없던 오브제를 상징적으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던 작가 지이선이 각색에 참여하고, 인간의 존엄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는 '프라이드' '어쩌면 해피엔딩'의 김동연이 연출을 맡았다.
연극 '킹스 스피치'는 오는 11월 28일부터 내년 2월 7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연극열전 제공
2020.03.06 / 조회 6,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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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더 헬멧’ 호평 속 3월 4일 폐막
연극 ‘더 헬멧’이 오는 3월 4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연극 ‘더 헬멧’은 서울과 알레포 두 개의 시공간으로 나눠진다. 각 에피소드 안에서 룸 서울은 백골단(빅 룸)과 학생(스몰 룸)의 이야기, 룸 알레포는 화이트헬멧(빅 룸)과 아이(스몰 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극은 4개의 공간과 4개의 대본으로 진행되며 누적 관람 후기 약 3600건, 예매처 관객 평점 9.7을 기록했다.특히, 빅 룸과 스몰 룸은 각각의 방에서 나는 소음과 소리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공연 중간 벽을 투명하게 만들어 관객에게 벽 건너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더욱 궁금하게 만듦과 동시에 건너편 방의 상황을 상상하게 한다. 또한, 자신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퍼즐을 맞추게 하여 집중력을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연극 ‘더 헬멧’은 룸 서울 에피소드에서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학생들과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의 이야기를 다뤘다. 룸 알레포 에피소드에서는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과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우리들이 꼭 기억해야 할 내용을 담고 있는 공연”, “보고 나면 진한 여운이 남는 공연” 등의 호평을 남겼다.연극 ‘더 헬멧’은 오는 3월 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주)아이엠컬처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2.28 / 조회 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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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도 슈퍼맨이 될 수 있는 작품, 만들고 싶어요” <더 헬멧> 작가 지이선
“눈을 가리고 찍어도 될까요?” 시리아 전쟁과 한국 민주화 운동 이야기를 묵직하게 그려낸 의 지이선 작가. 그녀는 사진 촬영 전 특별한 부탁을 했다. 시리아 전쟁에서 발생한 폭격으로 한쪽 눈을 잃게 된 아기, 카림을 응원하기 위해 눈을 가리고 사진을 찍겠다는 것. 시리아 전쟁을 다룬 작품을 집필한 만큼 최근 SNS상에서 번지고 있는 ‘시리아 참상 알리기 캠페인’에 함께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은 지이선 작가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소수자의 평등한 삶을 응원하는 도,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을 그린 모두 지이선 작가의 손을 거친 작품이었다. 그녀는 이번 작품 을 통해 또 다른 약자들의 삶을 그리고자 한다. 바로 전쟁으로 피해를 당한 아이의 이야기를 그린 ‘룸 알레포’, 그리고 민주화 운동에서 비추지 않았던 여성의 이야기 ‘룸 서울’이다. 마음에 와닿았던 만큼 꼭 해야 할 얘기를 하고 싶었다는 지이선. 그녀는 작품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Q. 처음 공연 컨셉을 듣고 어떻게 구현될까 정말 궁금했어요. 하나의 에피소드가 두 개의 공간에서 나뉘어 동시에 진행되는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잖아요. 심지어 에피소드도 두 개고요.
김태형 연출과 아이엠컬쳐의 정인석 대표 두 분의 아이디어였어요. 어느 날 에든버러에 가서 트릴로지 시리즈를 보고 와선 ‘우리도 이런 식의 공연을 만드는 건 어떨까’라는 얘기를 저에게 하더라고요. 심지어 방 2개를 붙여서 공연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요. 말도 안 되는 얘기잖아요. 제가 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몇 년 후에 그 일이 현실이 됐고, 제가 투입이 된 거죠. (웃음)
작업에 착수한 후 많은 얘기를 했는데요. 단순히 벽만 세워 두 공간을 나누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그 벽을 열 수 있어야 극의 의미가 생길 수 있다고 얘기를 했죠. 그렇게 계속 김태형 연출과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다 보니 지금의 공연이 만들어지게 됐네요.
Q. 소재나 스토리도 의아했어요. ‘룸 서울’ 내용이야 우리에게 친숙한 소재였지만, ‘룸 알레포’의 이야기는 머나먼 국가, 시리아의 얘기잖아요.
사실 오래전부터 전쟁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정확히 말하면, 전쟁으로 피해를 본 약자들에 대한 관심이죠. 를 준비하면서 우연히 시리아 전쟁의 민간 구조대 화이트 헬멧에 대해서 알게 됐는데요. 시리아 전쟁의 피해를 당한 아이들을 구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어른들 문제엔 항상 아이들이 가장 큰 피해자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꼭 이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세월호 얘기’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얘기를 다루는 건 아직까지 제 안에서 소화가 안 되더라고요. 모두에게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는 사건이잖아요. 비겁한 선택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먼 곳 아이들의 이야기를 이곳에 데려다 놓은 것 같아요. 어른들의 문제에 아이들이 희생된 건 전 세계의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룸 서울’의 백골단 얘기는 민주화 운동에 관심이 많았던 태형 연출의 제안이었어요. 저도 알고 있었던 내용이기도 했고요. 시리아 전쟁의 화이트 헬멧과 민주화 운동의 화이트 헬멧을 테마로 묶어서 이야기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두 이야기를 자세히 보면 겹치는 부분들이 많거든요. 시리아 전쟁 역시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반정부군이 생기면서 벌어진 일이고요.
Q. 아무래도 형식이 강한 작품이다 보니,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이런 실험적인 작품을 하다 보면 형식에 드라마가 치이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에요. 형식에만 맞추다 보면 드라마가 느슨해질 수밖에 없거든요. 탄탄하게 드라마를 구성하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어요. 너무 아파서 몸에 마비가 올 정도였으니깐요.
특히 같은 경우에는 두 방에서 같은 사운드를 공유하고, 함께 대사를 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보니 타이밍이 중요해요. 대본도 가로로 이단 편집이 되어 있고요. 그러다 보니 한쪽 방의 드라마가 부족하다 싶어 대사를 채우면, 다른 쪽 방의 대사도 다시 고쳐야 하더라고요. 드라마를 살리면서도 싱크를 맞추기 위해 정말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Q. 맞아요. 싱크가 맞아 떨어질 때 정말 신기했어요. 다른 공간에 있던 배우들이 각자의 대사를 이어 나가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서로 맞물리는 지점들이요.
두 방이 함께 맞물려야 하는 대사들이나 사운드는 미리 체크를 해놓고 거기에 맞춰서 조절하는 거죠. 혹시 부족할 경우를 위해 예비 대사들도 만들어 놓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무사히 공연이 이뤄질 수 있던 건 배우들의 부단한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상대에 따라 호흡이 다르다 보니, 전 배우들이 모든 감각을 열어놓고 연기를 해야 했거든요.
Q. 동시대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이 같은 시기에 개봉을 한 만큼 관객들의 관심이 더 뜨거웠어요. 특히 ‘룸 서울’은 영화보다 여성 중심의 서사가 잘 드러나 있어 좋았다는 반응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아쉽게도 아직 을 보지 못했는데, 주변에서 얘기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그건 작정하고 만든 거예요. 여성이 입체적이고 중심인 서사의 작품들이 많이 없는 게 사실이잖아요. 항상 여성 캐릭터들은 수동적인 존재, 창녀 아니면 성녀로 대부분 그려졌죠. 그래서 여성이 주인공인 액션물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처음에 얘기했던 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같은 장르물이었어요. 민주화 운동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 있게 집중하면서 보길 바랐었거든요. 보는 분들도 운동이라는 것이 얼마나 훌륭하고 가치 있는 것인지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그래서 액션 장면도 상당히 난도가 높아요. 기존 남자배우들의 액션씬의 수위 이상이죠. 그런데 네 여배우가 정말 죽을 것 같이 힘들다고 하면서도 ‘언제 이런 역할을 해보겠어’라면서 씩씩하게 버텨주더라고요.
가장 진보적인 운동 안에서, 지워졌던 여성의 이름을 두드러지게 만들 수 있는 건 공연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요. 여성이 중심이 되는 서사를 보고 자란 세대들은 여성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믿거든요. 제가 자주 하는 얘긴데, 여자는 슈퍼맨을 보면서 자신이 슈퍼맨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해요. 슈퍼맨은 남자니깐요. 남자들은 자신들이 슈퍼맨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시늉이라도 하지만, 여자들은 보자기를 두르는 순간 제지를 당하죠. 항상 주인공 서사에서 밀려왔던 여성이라는 존재에 대해 지금이라도 공연을 통해 다시 한번 들여다봤으면 좋겠어요.
Q. 여성 중심의 서사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생기기 시작한 건가요?
처음부터 제가 여성 중심의 서사에 관심이 있던 사람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제가 아주 오래전부터 여자라는 이유로 겪어왔던 차별들을 시간이 지나고 어린 친구들이 똑같이 겪고 있는 걸 보는 순간에 충격이 오더라고요. ‘왜 나는 이런 것들이 차별, 희롱, 혐오라고 생각하지 못했지?’ 과거의 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시간이 흘러도 달라지지 않았던 거에요. 그때 마침 여러 좋은 작품들을 만나게 됐어요. 여성, 나아가 약자라는 존재에 대해 서서히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고,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든 입체적인 인물로 만들려고 노력을 하게 된 거죠. 여성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는 캐릭터를 계속 보여줘야 사람들이 여성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다고 믿거든요. 그래야 젠더에 대한 구분, 그로 인한 차별도 사라지고요.
사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룸 알레포’도 아예 젠더의 구분이 없는 작품으로 하려고 했었어요. 헬멧 A가 고정으로 맡고 있는 ‘아이’ 역할을 모든 배우가 돌아가면서 하는 걸 구상했었거든요. 근데 그렇게 되면 모든 배우가 대본을 통으로 외워야 하는 상황이 되더라고요. 한정된 시간에 그렇게 하긴 어려웠어요. 대신 여성, 남성의 성별이 뚜렷하지 않게 만드는 차선의 방안을 택했죠. 만약 재연이 돌아오게 된다면 꼭 처음에 생각했던 세팅으로 가져가 보고 싶어요.
Q. 약자의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그려지기 위해선 스토리를 잘 구상하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평소 창작 작업에 있어서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아무래도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많이 찾아요. 사람을 통해서만이 아니에요. 의아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는 저랑 함께 사는 고양이를 통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어요. 우연히 길에서 구조한 고양이가 인연이 되어 제 가족이 됐거든요. 말도 하지 못하는 조그만 존재가 저와 소통하려고 노력하는데,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놀라운 경험이었죠.
그때부터 뭔가 작은 것들 것들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고, 여러 카테고리가 생겨나게 됐어요. 대화를 통해, 혹은 고양이와의 관계를 통해 느낀 하나의 질문에 꼬리를 물고 물다 보면 점점 끝에는 약자에 대한 관심으로 귀결되더라고요. 그래서 약자의 이야기에 계속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Q. 작가의 꿈은 언제부터 키우게 된 건가요? 작가로서 글을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일지도 궁금해요.
글 쓰는 걸 단 한 번도 좋아한 적이 없어요. 너무 글 쓰는 걸 싫어해요. (웃음)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걸 좋아하고 음악 듣는 걸 좋아하긴 했지만, 뚜렷하게 하고 싶었던 건 없었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고3때 우연히 연기를 전공하던 친구를 따라 한예종에 지원했는데 운좋게 붙게 된 거예요. 대학 입학 전에는 연극을 한 편도 안 봤을 정도였으니, 학교에선 완전 ‘미운 오리 새끼’였죠. 너무 연극에 대해 아는 게 없었으니까요. 그렇다 보니 대학을 다니면서 작가가 될 거라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일반 회사를 몇 년간 다니기도 했고요. 신춘문예에 몇 번 지원해보는 정도였죠. 근데 떨어지고 나니깐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큰 공모전에 지원했는데 그걸 붙게 되면서 이 길로 들어서게 됐죠.
행복하지 않은 일이에요. 정말 힘들고 괴로운 일이에요. 그냥 책임감인 것 같아요. 공연을 만든다는 건 저 하나에서 끝나는 일이 아니잖아요. 나이가 들다 보니 이젠 최선의 결과물만 내놓아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젠 최고의 결과물을 내놓아야 할 때죠. 특히나 이런 실험적인 공연은 저희가 최고의 결과물을 내놓지 않으면, 다음 선수가 등장할 수 없어요. 순전히 저의 모든 작업들은 책임감, 죄책감, 그리고 다시 질문하는 과정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Q. 고통스럽고 행복하지 않다면서도 꾸준히 이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는 건, 이 작업을 통해 느끼는 보람 같은 게 있어서가 아닐까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공연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건 분명히 극장 안과 극장 밖의 삶이 만났을 때 갖는 마법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건 공연만 할 수 있는 일이니깐요. 그걸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적어도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그날 하루, 다음 날의 삶에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고, 그 공연을 본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그리고 아직 계속 일을 하고 있는 건, 하고 싶은 얘기가 여전히 있어서죠. 그게 저 혼자만 하고 싶은 얘기가 아닌, 주변 사람들과 관객들 모두가 나누고 싶어 하는 얘기라고 생각해요.
Q. 지난해 10주년 프레스콜에서 ‘연극계의 탕아’가 되고 싶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는데요. 앞으로 작품을 통해 해보고 싶은 도전이나 목표가 있다면요?
저는 다양성, 차별과 혐오를 배제한 페미니즘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도 최대한 성별 구분이 없는 인물 중심의 작품, 나아가 여성 배우들만 출연하는 작품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시즌 2가 나온다면 여성만 나오는 극을 시도해보면 어떨지에 대해 지나가는 소리로 태형 연출과 얘기를 해보기도 했고요. (웃음) 제 나름대로 상징적인 결심이기도 하고, 제 성격상 말을 뱉고 나면 지켜야 하는 성격이라 어떤 작품에서든 언젠가 꼭 실천하려고 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좋은 선례를 만든다는 게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그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서 걱정이 많았는데, 실행력이 높은 김태형 연출 덕분에 그런 작업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런 선례들이 앞으로 공연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길 바라고 있어요.
전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 정말 훌륭한 공명판이라고 생각해요. 영화나 TV를 보는 거랑은 완전히 다르거든요. 결국 공연은 경험이니까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관객들을 위해 더욱 다양하게 경험을 소비할 수 있게 노력할 거에요. 극장 안과 밖, 객석과 무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관객들과 함께 서로 끌어주고 끌려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www.studiochoon.com), 아이엠컬쳐 제공
2018.01.31 / 조회 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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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공간·4편의 이야기…연극, 시공간을 초월하다
연출가 김태형의 실험 '더 헬멧'
'백골단' '화이트헬멧' 두 이야기
회차따라 공간 바꿔가며 선보여연극 ‘더 헬멧’ 중 ‘룸 서울’에 출연하는 배우 김도빈(상단 왼쪽부터), 손지윤, 양소민, 윤나무, 이석준, 이정수(하단 왼쪽부터), 이호영, 정연, 정원조, 한송희 프로필 이미지(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 편의 작품으로 4가지 서로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막을 올린 연출가 김태형·작가 지이선 콤비의 신작 ‘더 헬멧-룸스 볼륨1(Room’s Vol.1)’(이하 ‘더 헬멧’)이다.‘룸 서울’과 ‘룸 알레포’라는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의 공연이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매회 번갈아가며 무대에 오른다. 공연장도 ‘빅 룸’과 ‘스몰 룸’이라는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관객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최대 4가지. 어떤 회차, 어떤 공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감상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달라진다.색다른 실험을 기획한 이는 김태형 연출이다. 최근 아트원씨어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연출은 “한 공간을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 양쪽에서 같은 시간대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함께 공연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김 연출은 그동안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문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 즉흥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관객 참여형 공연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 등을 통해 다양한 연극적 실험을 펼쳐왔다.‘더 헬멧’은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의 연출 경험이 바탕이 됐다. 김 연출은 “‘카포네 트릴로지’가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에 자극을 받았다”면서 “고민 끝에 공연장에 2개의 방을 만들어 공연하는 아이디어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빅 룸’과 ‘스몰 룸’을 구분짓는 것은 전기신호로 투명해지는 거대한 유리벽이다. 공연 도중 배우들이 유리벽을 움직임으로써 공연장은 하나가 됐다 둘로 나뉜다. 유리벽이 펼쳐져 있는 동안 다른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볼 수 없다. 유리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로 궁금증을 가질 뿐이다.어려움도 많았다. 특히 방음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았다. 김 연출은 “처음에는 각 방마다 소리가 완전히 차단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작품을 준비하면서 한번쯤은 반대편 공간이 보이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겨 지금처럼 유리벽을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연출은 “유리벽에만 제작비 수백만 원이 들어갔다”면서 “그나마 처음 공연을 구상했을 때보다 가격이 내려가 무대로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작품은 1987년과 1991년을 무대로 백골단과 대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룸 서울’, 시리아 민방위대 화이트 헬멧과 폐허에 갇힌 아이의 이야기를 그린 ‘룸 알레포’로 구성돼 있다. 극본을 쓴 지이선 작가는 “김 연출로부터 공연의 독특한 형식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이 작품만큼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제목인 ‘더 헬멧’은 사람을 구하는 화이트 헬멧과 사람을 억압하는 백골단의 헬멧 모두를 상징한다. 지 작가는 “작품을 보면서 관객이 ‘헬멧’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작품이 더 풍성하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배우들도 색다른 형식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배우 이석준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연출, 작가가 미쳤구나’ 싶었다. 하지만 공연을 준비하면서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는 색다른 연극이 나온 것 같아 흥분된다”고 말했다. 내년 3월 4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연극 ‘더 헬멧’ 중 ‘룸 알레포’에 출연하는 배우 김도빈(상단 왼쪽부터), 손지윤, 양소민, 윤나무, 이석준, 이정수(하단 왼쪽부터), 이호영, 정연, 정원조, 한송희 프로필 이미지(사진=아이엠컬처).▶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26 / 조회 2,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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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한 편에 대본·공간·작품은 '4개'…원하는 만큼 보는 연극
지이선·김태형 콤비 신작 '더 헬멧' 내달 9일 개막
'하얀 헬멧' 키워드로 한국·시리아 이야기 구성해연극 ‘더 헬멧-룸스 볼륨 원’ 포스터(사진=아이엠컬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 ‘모범생들’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 등을 함께한 작가 지이선·연출가 김태형 콤비가 신작 연극 ‘더 헬멧-룸스 볼륨 원’(The Helmet-Room’s Vol.1, 이하 ‘더 헬멧’)을 선보인다.‘더 헬멧’은 노네임씨어터컴퍼니, 아이엠컬쳐,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함께하는 박스846(Box846) 패키지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수탉들의 싸움’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신인류의 백분토론’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에 이어 또 한 편의 참신하고 새로운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당신이 원하는 만큼, 당신이 보고 싶은 만큼’ 볼 수 있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하얀 헬멧’을 키워드로 삼아 대한민국 서울과 시리아 알레포 2개의 시공간으로 나눠 극을 진행한다. 이들 공간 또한 2개로 나뉘어 4개의 공간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두 시공간 중 ‘빅 룸’(관객 80명 입장)의 룸 서울에서는 백골단이, 룸 알레포에서는 화이트 헬멧이 등장해 이야기를 펼친다. 또 다른 시공간인 ‘스몰 룸’(관객 20명 입장)의 룸 서울에서는 학생 전투조가, 룸 알레포에서는 아이가 등장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관객은 이 두 가지 시점을 같이 관람해도 좋고 어느 한쪽만 보아도 된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극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다.제작사 아이엠컬처는 “4개의 대본, 4개의 공간을 가지고 4개의 공연을 만들어 낸 이 작품은 매회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더 헬멧’에는 배우 이석준, 정원조, 양소민, 이호영, 정연, 김도빈, 손지윤, 이정수, 윤나무, 한송희 등이 출연한다. 오는 12월 9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 오는 21일부터 인터파크에서 프리뷰 티켓(12월 19~22일 공연)의 예매를 진행하며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20 / 조회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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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선 작가-김태형 연출 < The Helmet(더 헬멧)-Room’s Vol.1> 오는 12월 개막
파격적인 공연 형식을 선보여온 아이엠컬처가 창작 연극 (이하 더 헬멧)을 오는 12월 선보인다.
이번 연극은 특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세가지의 독립된 에피소드 선보인 카포네, 벙커 트릴로지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구성과 신선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지이선 작가와 김태형 연출의 신작이다.
은 ‘하얀 헬멧’ 이라는 테마를 대한민국 서울과 시라아 알레포 두 개의 전혀 다른 시공간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연극은 총 4개의 대본, 4개의 공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관객은 자신이 원하는 하나의 시공간에서 두 개의 방 중 하나를 선택해 공연을 본다. 4개의 공연은 이어지거나 통일된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4개 혹은 2개의 공연을 보아야 공연의 완결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관객들은 이 중 어느 것을 먼저 보거나, 하나만 보아도 무방하다.
출연진은 또한 탄탄한다. 대학로 믿고 보는 배우 이석준, 정원조, 양소민, 이호영, 정 연, 김도빈, 손지윤, 이정수, 윤나무, 한송희가 캐스팅됐다.
연극 은 12월 19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또한 오는 11월 21일 프리뷰 티켓 오픈을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스토리피 제공
2017.11.20 / 조회 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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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울린 배우 신은정 '킬 미 나우' 무대 선다
'로빈' 역으로 관객 사로잡을 예정
25일부터 충무아트센터 블랙 공연배우 신은정이 ‘킬 미 나우’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사진은 연습의 한 장면(사진=연극열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신은정이 ‘킬 미 나우’에 합류해연극 무대에 첫 도전한다. 연극 ‘킬 미 나우’(작가 브래드 프레이저·연출 오경택·각색 지이선)믄 지난해 국내 초연 당시 전 회차 기립 박수를 이끌어내며 작품성을 인정을 받은 작품이다. 선천적인 지체장애로 평생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아버지로부터 독립을 꿈꾸는 17세 소년 ‘조이’와 작가로서의 삶을 포기한 채 홀로 아들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 ‘제이크’의 삶을 그린다.배우 신은정은 ‘로빈’ 역을 맡았다. 한 때 촉망 받는 젊은 작가였으나 ‘제이크’(이석준·이승준 분)의 연인이자 아마추어 작가로 제이크를 글쓰기 수업에서 만나 12년간 남몰래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주요 인물이다.로빈은 겉으로 보기에는 부유하고 안정적인 가정 속에 사는 인물 같지만, 내면에는 깊은 외로움을 가진 인물이다. 25일부터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한다. 신은정은 오는 5월 방송 예정인 MBC 주말 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에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25 / 조회 2,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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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킬 미 나우’ 캐스팅 공개
연극 ‘킬 미 나우’가 1년 만에 재연 무대를 올린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초연 당시 섬세한 신체 연기와 감정표현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공연은 초연 흥행을 이끌었던 배우들과 뉴 캐스트들의 합류로 기대를 높였다. 배우 이석준과 윤나무,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이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더불어 ‘막돼먹은 영애씨’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승준이 제이크 역에 캐스팅됐다. 배우 신성민은 조이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다. 또한, ‘미생’, ‘역적’ 등 다수의 드라마로 친숙한 배우 신은정이 로빈 역으로 첫 연극무대에 도전한다. 배우 정운선과 오정택은 각각 트와일라와 라우디 역으로 합류한다. 연극 ‘킬 미 나우’는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Brad Fraser)가 2013년 캐나다에서 발표한 작품이다. 캐나다 초연 이후 미국 뉴욕, 영국, 한국에 이어 체코까지 무대를 선보이면서 주목받았다. 공연은 한국 초연 당시, 인터파크 랭킹 1위, 관객 평점 9.7점, 평균 객석점유율 92% 기록을 남겼다. 공연을 접한 관객들은 “모든 가족과 관계 또는 근본적인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극”, “시작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공연”, “타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판단하는 시선, 묵직한 여운” 등 찬사를 남겼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선천적인 지체 장애로 평생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아버지로부터 독립을 꿈꾸는 17세 소년 조이와 작가로서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홀로 아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아버지 제이크의 삶을 그린다. 작품은 고통 앞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인간다운 삶과 존엄, 그리고 진정한 이해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연극 ‘킬 미 나우’는 4월 25일부터 7월 1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공연된다. 사진제공_연극열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3.06 / 조회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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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리뷰] 객석 사이에서 펼쳐지는 극한의 몰입 "카포네 트릴로지 - 로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을 ‘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 라는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작품이다. 영국 연극계에서 천재 콤비로 불리는 '벙커 트릴로지'의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을 원작으로 하였다. 또 '프론티어 트릴로지', '사이레니아'의 제스로 컴튼이 연출을 맡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내 초연 이후 1년 만에 재연된 '카포네 트릴로지'는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7평 남짓한 호텔 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리얼한 무대를 통해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원작에서 부분 각색된 이번 작품은 원작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더 강렬하다. 1. 숨 막히는 공간에서 숨 막힐 듯 폭발하는 과잉된 이야기가 그려진다.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로키 편’(이하 카포네 트릴로지)은 숨 막히는 공연이다. 7평 남짓한 정말 숨 막히게 좁은 공간의 무대에서 연극은 펼쳐진다. 무대는 두 개의 계단식으로 된 객석 사이에 있다. 객석과 무대는 배우의 표정 변화 하나하나 다 보이는 거리로 객석과 무대 사이는 50cm밖에 되지 않는다. 자칫하면 발이 밟힐듯할 정도로 객석과 무대는 딱히 구분되어 있지 않다. 호텔 방 전체에 통일성을 주기 위해 객석 의자의 질감, 색감, 그리고 관객의 등 뒤, 천장 바닥과 좌·우 벽까지도 신경을 쓴 느낌이 들었다. 그 덕분에 이 작품에서 객석, 배우, 공연장이 하나가 된다. 영국 원작과는 다르게 한국 각색 공연에는 호텔 복도와 호텔 로비가 추가되었다. 이는 호텔식 무대에 관객이 들어왔을 때 덜 당황스럽게 하는 장치이다. 공연장으로 들어오면서 먼저 로비를 보고 복도를 거쳐서 방으로 들어오는 시간을 줌으로써 좁은 호텔 방 무대가 주는 거부감을 덜고 점층적으로 ‘아 이곳은 이런 곳이구나’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무대의 전체적인 시대는 1900년대 초반의 시카고 렉싱턴 호텔이다. 실제로 1890년대 초 세워진 렉싱턴 호텔은 1920-30년대에 알 카포네와 그 폭력조직의 아지트가 되었으며 꼭대기의 펜트하우스는 알카포네의 본부로 삼았다고 한다. 무대로 쓰이는 렉싱턴 호텔 661호는 설정상 호텔 직원이 쓰는 가장 허름하고 비좁은 방이다. 비좁은 방이 주는 폐쇄성을 살리기 위해 장춘섭 미술감독은 천장을 관객들 머리 위에 위치하여 관객들이 극 중 인물들과 함께 방 안에 갇혀 있는 느낌을 더 리얼하게 받도록 설정하였다. 그리고 관객들이 약 한 시간 넘는 시간 동안 실제 호텔 방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손만 뻗으면 만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공간과 소품의 리얼리티가 돋보였다. 옷장이나 거울, 양초, 작은 물컵까지도 호텔 방 안에 배우들과 같이 갇혀있는 느낌을 준다. 2. 연극인 듯 아닌듯 “가장 연극적이면서 연극을 탈피한 작품"김태형 연출가는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하는 지금 이 시대에 관객들이 연극을 보러 오기 위해서는 연극만이 줄 수 있는 ‘차별성'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좁은 공간에서 배우와 관객이 함께 있으면서 훔쳐보듯 이야기를 체험하게 하고 싶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매우 연극적이면서 동시에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관객들이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보통 연극작품에서 볼 수 없는 무대세트와 의상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또한, 원작보다 많은 상징과 오브제를 부여해 다양한 상상과 해석을 할 수 있는 드라마로 완성했다.영국 원작은 에딘버러 축제에서 공연되었다. 각색자 지이선 작가는 즐겁게 즐기는 축제라는 점에서 원작의 공연이 시각적인 측면이나 작품의 완성도 자체가 약간은 거칠다고 느꼈다. 그래서 한국 각색 작품에서 원작의 50-70% 이상의 대사를 버리고 다시 썼으며 원작에는 없는 오브제 ‘빨간 풍선’을 넣었다. 추가된 이 오브제는 작품에서 일상적이면서 평범한 느낌을 주면서 극의 긴장을 유발한다. 그리고 룰라 킨이 에피소드의 끝에서 당당히 문밖으로 나가듯이 빨간 풍선의 최후도 주인공들의 끝과 같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가장 연극적이면서 연극을 탈피’하는 데에는 이 작품에 쓰인 2~3곡 정도의 넘버들도 한몫했다. 롤라 킨이 광대들과 같이 댄스음악을 선보이며 노래할 때 뮤지컬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도 들었다. 기존 연극작품들보다 음악에 공을 꽤 들여 오프닝 곡인 ‘룸661’부터 커튼콜에 다시 쓰인 댄스음악까지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의 음악들은 작품 전체를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주었다. 특히 오프닝 곡에서 글로켄슈필로 시작해서 목관으로, 현으로, 금관으로 점점 확장하는 편곡은 관객들이 호텔 방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을 도와준다. 3. 연기가 아닌 롤라 킨 그 자체의 ‘김지현’ 배우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총 3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원톱이 아닌 3명의 배우가 자신만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동등한 분량으로 작품에 등장한다. 따라서 한 작품에서 많게는 한 배우가 10명의 캐릭터를 소화해내기 때문에 다양한 연기 변신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극의 흐름으로는 주인공은 있기 마련이다. ‘로키’ 편에선 렉싱턴 호텔 바의 은퇴한 쇼걸 ‘롤라 킨’이 그 주인공이다. ‘롤라 킨’은 호텔 방에서 여러 남자를 만나면서 누군가와는 도주를 약속하기도, 누군가와는 결혼을 약속하기도 하지만 ‘빨간 풍선’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그저 사랑받고 싶어 하는 여자이다. 배우 김지현이 연기하는 ‘롤라 킨’은 참으로 진솔하다. 그녀의 노래 자락부터 손짓 끝에서 풍기는 분위기까지도 ‘롤라 킨’을 너무 진실 되게 보여준다. 그녀가 부르는 롤라의 노래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는 너무도 슬프지만, 시카고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녀가 되뇌었던 마음이 아픈 노래이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야 이 도시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라는 가사를 부르면서 배우 김지현은 롤라 그 자체가 된다. 배우 김지현은 남자 앞에서는 앙큼한 쇼걸이지만 호텔 방에서 홀로 있을 때 어딘가에 의지하고 싶으면서도 호텔 방에서 독립하고 싶은 롤라의 감정선을 잘 보여준다. 광대들과 공연을 선보일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당당한 척하는 쇼걸을 연기한다. 커튼콜까지도 그녀는 신나는 음악을 노래하면서 관객들의 흥을 높인다.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는 너무 과하지도 않게, 부족하지도 않게 20세기 초반 시카고를 살았던 ‘롤라 킨’ 그 자체를 보여준다. 사진제공_스토리피 문소현 관객리뷰가 newstage@hanmail.net
2016.09.05 / 조회 2,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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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성원 감사해요"…연극 '카포네' 선물증정 이벤트
'블러드 박스 데이' 이벤트
'661호 카드키 거울' 등 다채로운 선물 증정
9월 1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더 강렬한 갱스터 느와르로 돌아온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관객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블러드 박스 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4일 오후 8시, 9시 30분 공연 유료 관람자에 한해 매표소에서 추첨을 통해 ‘661호 카드키 거울’, 초연 MD상품을 비롯해 뮤지컬 ‘로기수’ 프로그램북, OST 등 다채로운 상품 중 한 가지를 증정한다. 또한 8월 2일과 9일 오후 8시, 9시 30분 두 회차 공연 모두 관람한 관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30명에 한해 출연배우 사인을 직접 받을 수 있는 ‘사인회 이벤트’도 진행한다.‘카포네 트릴로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 라는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연극이다. 영국 연극계에서 천재 콤비로 불리는 ‘벙커 트릴로지’의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해 국내 초연 이후 꼭 1년 만에 다시 관객을 만난다.무대와 객석을 50㎝ 거리로 두고, 단 100명의 관객들이 마치 사건 현장을 목격하는 듯한 공간을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오는 9월 1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02-541-292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02 / 조회 2,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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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효주, 배수빈 응원차 연극무대 찾았다
배수빈 '카포네 트릴로지'서 열연 중
훈훈한 남매케미 돋보이는 인증샷
9월18일까지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배우 한효주가 배수빈 응원차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공연장을 찾았다(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한효주가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에서 열연을 선보이고 있는 ‘올드맨’ 배수빈을 응원하기 위해 26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을 찾았다. 한효주는 관람한 후 대기실을 방문해 배수빈을 비롯해 임강희, 신성민,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에게 연신 감동 어린 인사를 건네며 “배우, 스태프 모두 정말 고생을 많이 하는 작품인 것 같다.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보통 연극작품에서 볼 수 없는 무대세트와 의상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배)수빈오빠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로키’ 에피소드를 보러 다시 꼭 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배수빈은 “바쁜 스케줄에도 (한)효주가 공연을 재미있게 봐줘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언제나 한결 같아 오빠로서 그리고 선배로서 정말 든든하다”고 훈훈한 남매다운 면모를 선보였다.배수빈과 한효주는 지난 2009년 SBS ‘찬란한 유산’과 MBC ‘동이’에 함께 출연했으며,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한효주는 현재 6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작인 MBC 수목드라마 ‘W’에서 열연중이다.‘카포네 트릴로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란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작품이다. 지난해 국내 초연 이후 꼭 1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오는 9월 18일까지 공연한다. 02-541-292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28 / 조회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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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터 느와르의 귀환,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국내 초연 이후 1년 만에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같은 장소에서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라는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작품이다. 작품은 다시 한 번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7평 남짓한 호텔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이석준, 윤나무, 김지현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배수빈, 신성민, 임강희가 새로운 캐스트로 합류했다. 또한, '카포네 트릴로지'에는 소문난 콤비인 김태형 연출과 지이선 작가가 호흡을 맞췄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제작진은 "이번 공연은 초연에서 구현하지 못했던 디테일한 부분들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배우, 스텝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단순히 관람을 넘어선 극한의 체험을 경험하고 싶다면, 주저 말고 '렉싱턴 호텔'을 찾아와 주시길 바란다"며 재연 개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7월 5일(화)부터 9월 18일(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 제공_(주)아이엠컬쳐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7.12 / 조회 1,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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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렬하게 돌아왔다"…느와르 '카포네 트릴로지' 앙코르
이석준·윤나무·배수빈·김지현 등 출연
7월 5~9월 18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의 연습현장 사진(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해 갱스터 느와르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호평받았던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7월 5일부터 9월 18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앙코르 공연한다. ‘카포네 트릴로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 라는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작품. 영국 연극계에서 천재 콤비로 불리는 ‘벙커 트릴로지’의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을 원작으로 하며 ‘사이레니아’의 제스로 컴튼이 연출을 맡기도 했다.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7평 남짓한 호텔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리얼한 무대를 통해 다시 한번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에선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배우 이석준, 윤나무, 김지현을 비롯해 배수빈, 신성민, 임강희가 새로운 캐스트로 합류했다. 또한 연극계 콤비로 통하는 ‘김태형 연출-지이선 작가’가 다시한번 뭉쳤다. 02-541-292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05 / 조회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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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배수빈 6명의 강렬포스…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출연진 캐릭터별 콘셉트 사진 대공개
7월5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개막
인물 각 개성 돋보여…관객반응 후끈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의 배우 6인방(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7월 5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막을 앞두고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캐릭터 콘셉트 사진을 공개했다.이번 공개한 사진은 이석준, 배수빈, 윤나무, 신성민, 임강희, 김지현 등 6명의 배우가 마치 ‘알 카포네’ 시대에 존재했던 인물들처럼 각자 캐릭터의 개성 돋보이는 모습을 선보였다. 작품은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란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연극이다. 영국 연극계에서 천재 콤비로 불리는 ‘벙커 트릴로지’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이 원작이다. ‘프론티어 트릴로지’, ‘사이레니아’의 제스로 컴튼이 연출을 맡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내 초연 이후 1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는 ‘카포네 트릴로지’는 다시 한 번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7평 남짓한 호텔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리얼한 무대로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9월 1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02-541-292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8 / 조회 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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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800석 완판…예매랭킹 1위
23일 프리뷰 티켓 오픈 동시에 전석 매진
작년 갱스터 느와르란 색다른 경험 전달
배우 이석준·배수빈·김지현·임강희 총출동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인터파크 예매랭킹 1위 캡쳐 이미지(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7월 개막을 앞둔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지난 23일 오후 3시 프리뷰 티켓 오픈과 동시에 800석 전석을 완판하며 예매랭킹 1위에 올랐다.이날 기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율 13%를 기록한 ‘카포네 트릴로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라는 각기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작품이다.영국 연극계 천재 콤비로 불리는 ‘벙커 트릴로지’의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이 원작이며 제스로 컴튼이 연출을 맡았다. 특히 6월 14일 국내 초연하는 연극 ‘사이레니아’가 제스로 컴튼의 또 다른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초연 이후 꼭 1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는 작품은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7평 남짓한 호텔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리얼한 무대로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김태형 연출, 지이선 작가 콤비를 비롯해 미술감독 장춘섭, 조명디자이너 구윤영 등 최고 창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또한 배우 이석준, 윤나무, 김지현을 비롯해 배수빈, 신성민, 임강희가 새롭게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오는 7월 5일부터 9월 1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02-541-292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4 / 조회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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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관람은 가라, 실험적인 무대, 이색 체험 <카포네 트릴로지> 개막
관객들에게 색다른 형식의 관람 형태를 제시하고 있는 연극 가 지난 14일 개막하여 순항 중에 있다. 개막 전부터 관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던 는 미국의 전설적인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의 영향력이 시카고를 지배하던 1923년, 1934년, 1943년 렉싱턴 호텔 661호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로키, 빈디치, 루시퍼라는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편의 에피소드 자체로 완결성을 가지고 있다. 지난 22일 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김종태, 정연, 박은석이 처음으로 시연한 에피소드는 서스펜스 장르인 ‘루시퍼’로 1934년 알 카포네가 탈세로 잡혀간 후의 이야기다. 조직의 2인자였던 닉 니티가 아내와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루시퍼, 마이클, 말린 세 캐릭터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에피소드이다.이어 하드보일드 장르인 ‘빈디치’는 이석준, 김지현, 윤나무가 열연을 펼쳤다. 사랑하는 아내의 목숨을 앗아간 상사 두스에게 화려한 복수를 계획하는 빈디치가 두스의 딸 루시와 함께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는 내용이다. 빈치디의 내레이션을 통해 빈디치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작품으로, 다른 캐릭터들의 속마음은 전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반전이 매력이다.시연의 마지막은 정연이 쇼걸 롤라 킨으로 분한 ‘로키’로 재치있는 대사와 배우들의 호흡이 돋보이는 코미디 장르다. 롤라 킨이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과 예기치 못한 사건들로 다양한 재미와 웃음을 유발한다.이날 특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의 무대인 661호다. 제작진은 공연 장소인 소극장을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카고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로 재현해냈다. 관객들은 객석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실제 호텔에 온 것처럼 호텔 데스크와 복도를 지나야 무대인 661호 앞에 마주하게 된다. 침대를 가운데 두고 관객들은 양쪽으로 앉게 되며 배우와 관객들은 661호라는 한 공간에서 각각 연기와 관람을 하는 이색 체험을 하게 된다.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닉 니티 역 외에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이석준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이런 형식의 극일지 몰랐다. 무대 양쪽에 관객들이 앉아 있다는 걸 연습하는 과정 중에 알게 됐다. 쉽지는 않았지만 관객들과 한 공간에 있으면서 오는 시너지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김태형 연출은 “관객들에게 배우와 함께 실제 사건이 벌어지는 호텔 방안에 갇혀있음으로 리얼함과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한다.”고 말했다.각색에 참여한 지이선 작가는 에피소드마다 나오는 빨간 풍선에 대해 “661호 이곳은 총이 굉장히 일상적으로 난무하는 공간이다. 오히려 외부의 가장 평범한 일상의 상징인 풍선이 이곳에 들어오면 두 개의 극단적인 상징이 충돌하면서 관객들도 배우들도 많은 의미를 가져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풍선 공포증이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풍선이 터질 것 같은 그런 긴장감을 주고 싶었다. 세 가지 에피소드마다 풍선 처리 방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에피소드마다 숨겨진 세 가지 사건의 연결고리를 찾아볼 것”을 권했다. 김태형 연출은 ”그동안 연극과 뮤지컬 작업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이 있다. 나이키의 경쟁 상대는 아디다스나 리복이 아니라 닌텐도다라는 말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연극의 경쟁 상대는 다른 공연이 아니라 같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관객들이 집에서 편안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에서 벗어나서 불편한 걸음으로 극장을 찾게 하는 것이 연극 연출가로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다.”라고 서두를 떼며, “이런 색다른 체험이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연극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다.”라고 말했다.그는 세 가지 에피소드의 공통점에 대해 “이 작품은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알 카포네가 가장 전성기였던 시대에서부터 퇴락하기까지의 그 시대의 미국을 다루고 있다. 실제로 알 카포네는 무대에 등장하지 않지만 이름이 자주 언급된다. 마피아라는 거대한 세력이 도시의 모든 실권을 지배했던 그 시대에 사건이 벌어지는 곳이 넓은 광장이 아니라 바로 렉싱턴 호텔 661호라는 좁은 공간이다. 는 여기를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9월 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계속된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7.23 / 조회 9,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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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혼란스러웠던 그곳으로의 이색초대 - <카포네 트릴로지> 윤나무, 김태형 연출
1923년, 1934년, 1943년 시카고 렉싱턴 호텔 661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다른 시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세 편의 이야기 , , 를 소개하고 있는 연극 가 곧 개막을 앞두고 있다. 코믹, 서스펜스, 하드보일드 등 각기 장르와 개성도 다른 이야기지만, '카포네'와 얽혀 있다는 공통점으로 굵게 묶인 이 영국발 작품은 국내 상륙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매진을 향해가며 관객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작품의 구조와 형식 뿐 아니라 호텔방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공간, 그리하여 더욱 가까워진 배우와 관객, 또 예상을 처참히 깨는(?) 배우들의 이색변신 등이 큰 기대를 얻고 있는 와중에 '인생캐'(배우 인생 중 손꼽을 수 있는 대표 캐릭터)를 만났다는 윤나무는 시종일관 즐거운 흥분이 가득한 표정이었고, 에딘버러에서 이 작품을 본 후 단번에 매료되었다는 김태형 연출은 "라이선스 작품을 여러 편 했지만 내가 먼저 해 보고 싶어 진행된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무대가 스스로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녔음을 이야기했다. 새로움을 탐하는 인간의 본능을 제대로 저격하는 무대로 떠오를 것인가. 갱들이 판을 치던 그 시대 시카고로의 이색초대, 에 대한 궁금증을 지금부터의 이야기로 조금만 달래보도록 하자. Q. 공연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김태형(이하 태형): 일단 좋은 배우들이 있다. 좋은 연기를 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많이 어필하고 있는, 좋은 작품으로 이어질 것 같다는 기대를 할 수 있는 배우들인 것 같다. 또 약간 독특한 형식의 공연 느낌이 있어서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 이 작품에 대해 정보가 많은 것도 아니었고, 보신 분들도 많이 없으실 텐데 공연 소개되는 모양새가 특이한데? 궁금한데? 그런 게 있었던 것 같다. 이런 말 하긴 좀 부끄럽지만 어쨌거나 지이선 작가님과 내가 오랜만에 같이 하는 작품이니 그 영향도 있을 것 같고 컴퍼니 영향도 컸던 것 같다. 를 올려놨던 회사라 어떤 분위기인지 알고 계신 분들은 그런 부분도 기대를 하시는 것 같다. 여러가지 상황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솔직히 마지막 신의 한 수, 석준이 형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다.(웃음) Q. 캐스팅 과정에서 남다른 일이 있었나? 태형: 원래 다른 분이 하시기로 되었는데 급하게 영화 스케줄이 생기면서 다른 배우를 찾고 있었다. 그 전에 석준 선배님과는 안면이 없었다, 서로 이름만 알고. 그런데 를 연달아 두 번 나가게 되면서 이 작품, 그 캐릭터에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거다. 그래서 조심스레 문자 드리고, 전화 드렸더니 하고 싶으시다고 흔쾌히 말씀하셔서 정말 말도 안되게 같이 하게 됐다. 월요일에 프로필 촬영이었는데 주말에 결정되었나? 우리로서는 좋았고, 형도 작품 같이 하면서 즐거워하신다. 김태형 연출Q. 윤나무에게는 몇 번째로 전화를 했나?(웃음) 윤나무(이하 나무): 난 작품 이야기 듣고 내가 하고 싶다고 했다. 우연히 연출님과 공연 모니터 같이 하고 쌀국수 먹으러 가는 길에 지이선 작가님을 만났다. 같이 밥 먹으면서 이 작품 이야기를 하시는데 재밌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김태형) 연출님과 연달아 작품을 해서, 나랑 하자는 말씀은 안 하시겠지, 했다. 그런데 들으면 들을수록 되게 재밌을 것 같아서, 어느 날 연출님이 다른 용건으로 전화 하셨을 때 이 작품 하고 싶은데 시켜주시면 안되냐고 물어봤다. 그렇게 이야기해 본 건 처음인 것 같다. "어? 어? 너 잠깐 기다려봐, 가만히 있어봐", 그러시더라. (웃음) Q. 왜 기다리라고 했나? 태형: 정말 얘 말대로 최근 나무와 작품을 계속 했더라. 지겹지 않겠어? 그 생각이었지. 물론 나무를 (캐스팅에) 생각 안 했던 게 아니었다. 나무와 같이 계속 작업을 했던 것도 얘가 무난하기 때문에. (웃음) 어디다 놔도 쓸만하다. (웃음) 이 작품과 안 어울리는 건 아니지, 하고 생각하다가 얘가 하고 싶다고 하니까 ‘어? 괜찮겠는데?’ 하다가 지선작가나 (컴퍼니) 대표님과 이야기를 했는데 두 사람 다 대번에 좋다고 해서 쉽게 결정했다. 잘 어울리기도 하고. 또 지이선 작가가 그러더라. 최근에 나무가 계속 10대 캐릭터를 했으니 성인 연기도 해 봐야 하지 않겠냐고. (웃음) 나 등 10대라고 해도 단순히 어린 역할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치만 이번 기회에 좀 다른 걸 같이 해 보자 싶어 큰 고민 안 했다. Q. ‘아역’은 아니지만 실제 연령보다 낮은 배역을 계속 맡았던 건 윤나무라는 배우의 어떤 모습과 맞닿아서 일까? 태형: 에서 나무를 처음 봤다. 아마 그 공연을 보고 이 배우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묘한 에너지가 있어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소년 같고 여리여리하면서도 동시에 되게 강하고 또 어두운 에너지가 있다. 실제로도 김태훈(윤나무 본명)이라는 인간도 좀 그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만나서 좀 지내보니까 꼭 그렇지 만도 않더라. (웃음) 허당기와 묘한 광기가 있다. 무대 위에서 어둡고 시크한 에너지를 보이다가도 가끔 훅 터져나오는 묘한 발랄함이 있다. 사실 얘가 그렇게 동안은 아니지 않나?(웃음) 그런데 약간 성숙한 소년, 그런 느낌들이 있어서 그런 역할을 할 때 생각나는 배우인 것 같다. Q. 대학로에서는 ‘윤나무가 김태형의 아들이다’라는 소문도 있더라. (웃음) 등 연달아 작품을 함께 했기 때문이겠다. 나무: (김태형 연출) 결혼식 때 정순원 배우와 내가 오프닝에 결혼식 장면을 했다. 둘이 만담식으로 했는데 정순원 배우가 “너 에, 에, 에, 김태형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있어!” 그런 이야기를 한 거다. 그 자리에 우리 아버지도 오셨는데. (웃음) 배우 윤나무2012년에 을 대현이 형 때문에 봤는데 공연이 너무 좋았다.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2013년에 그 공연이 올라간다는 얘길 들었다. 당시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새벽 2시쯤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는데 연출님이었다. 때문에 내 스케줄 물어보시려고 문자 하신 거다. 그 때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는데 야호! 그러면서 강아지랑 엄청 좋아했다. 내가 하게 될지, 안 할지 모르지만 오디션을 볼 수 있는 뭔가가 있겠구나, 그래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 문자 아직도 있다. 태형: (그 당시 문자 보며) 처음으로 너랑 나랑 주고 받은 문자구나. 새벽 2시 13분. 진짜 매너 없다. (웃음) 근데 너 답장 엄청 길다. (웃음) 나무: 2월 28일. 그 이후로 시간이 엄청 빨리 갔다. 연출님 만나서 작품도 많이 하고, 덕분에 바빠진 거다. 그 때가 되게 힘들고 약간 정체성의 혼란도 왔을 땐데 연출님을 딱 만난 거다. Q. 윤나무는 올해 데뷔 5년차이다. 나무: 최민식 선배님이 학교 대 선배님이신데 한 시상식에서 내 맘을 후벼 파는 말씀을 하셨다. 내가 정말 잘났다고 생각해서 작품을 작품으로 들여다보지 않고, 대본을 대본으로 들여다보지 않고, 이게 흥행이 될까를 먼저 고민했을 때가 있었는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으시다고. 그때가 한 달쯤 남겼을 때였는데 로기수 캐릭터와 그 생각이 잘 맞아서, 나도 그렇게 생각해야겠다, 물론 관객이 많이 들고 그런 것도 중요하겠지만, 내가 작품을 좀 덜 하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 크다. 그리고 오디션 공고를 보고 학전 건물 3층에 올라가서 오디션을 보던 그 생각,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됐다. 나 역시 작품 선택하는 기준 자체를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바라는 그런 대본, 그런 걸 한 두 번 정도 생각한 적이 있었다. 물론 성공하면 좋겠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느낄 수 있게 내 스스로도 개발하게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을 한 이후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과정을 다 봐주신 분이 연출님이시니, 연출님한테 왔던 문자가 내겐 행운인거다. Q.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에서 이 작품을 봤다고 들었다. 태형: 정인석 대표님이 올리자고 해 놓고 에딘버러 가자고 하셨다. 되게 좋았지만 망설였던 것이, 그때 정말 바빴는데, 어느 정도였냐 하면 7월 28일에 결혼식하고 2, 3일 후에 공연 올라가서 끝나는 날 밤 비행기로 가는 일정이었다. 신혼여행도 못 가고 공연 쫑파티도 못 가고 마지막 공연 끝나고 바로 공항 갔다. 해외에서 공연 본 경험이 많지 않았는데 뉴욕, 일본에 잠깐 가 봐서 그게 너무 재밌다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에 진짜 가고 싶더라. 가서 공연을 수도 없이 봤다. 이 팀(작가 제이미 윌크스, 연출 제스로 컴튼)이 하는 을 봤고 그러면서 도 봤다. 를 끝냈을 때고 그 전에 라는 것도 해서 전형적인 프로시니엄 구조가 아닌 객석과 무대의 구분이 애매한, 거기에서 나오는 새로운 체험, 그런 것에 관심이나 갈증이 있었다. 는 관객과 무대가 분리되어 있지만 조그만 한 공간 안에 다 같이 들어와 있는 느낌이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잊혀지지 않는 건 끝나고 건너편에 앉은 남자 관객 셋의 표정이다. 세 명이 입을 쩍 벌리고, ‘세상에, 이런’, 이런 표정이었다. 그 사람들 뿐만 아니라 거기 있던 관객들이 다 비슷한 분위기였다. 물론 영어로 봤지만 좋은 공연, 좋은 연기는 말을 못 알아들어도 다 느껴진다, 그걸 느꼈다. 그 에너지나 연기가 다 보이더라. 해 보고 싶다, 내가 하지 않아도 한국에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다. Q. 독특한 공연 공간 구조가 무엇보다 이 작품의 큰 매력이겠다. 태형: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천정을 덮는 거다. 호텔방이나 영화 세트장처럼. 사방 벽, 천정까지 덮는다. 옛날 호텔에 붙어 있던 대형 팬도 천정에 달려 돌아간다. 작은 호텔 방을 그대로 옮겨 놓는 거고 관객들도 호텔 방 문으로 들어가서 착석한다. Q. 객석과 무대 공간이 무척 가까운데(약 50cm) 부담스럽지는 않나? 나무: 새로운 형식이라 오히려 좋다. 재미있을 것 같고. 또 관객들에게 힘을 받아서 가는 편이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건 없다. 오히려 무대에 같이 있는 형, 누나들에게 집중하면 그게 더 재미있으니까. 그런데 지나다니다가 (관객들 발에) 치일까 걱정이다. (웃음) Q. 형식적 매력은 분명이 있지만, 시카고, 갱 등 이야기 소재나 배경 등은 우리나라 관객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소재의 매력에서 끝날 수도 있지 않을까. 태형: 그 점을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처음에 세계 1차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을 하고 싶었는데, 우리나라도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작품 그대로가 아니라 이라크전 파병이나 6.25, 베트남전 등에 참전한 우리 군인들의 이야기로 그 작품을 데려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에게 좀 더 가까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이 이야기를 했을 때 뭔가 접점이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로 결정이 났을 때 더 쉽고 재밌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예상하는 것보다도 훨씬 재밌고 코미디라 아마 깜짝 놀라실 거다. (웃음) 윤나무의 인생캐는 여기에 있다. (웃음) 재밌긴 한데, 그냥 번역만 해서 공연하면 엔터테인먼트로서 끝날 것 같았다. 원작 안에 주제가 있지만 강하지 않았고 시카고나 마피아 등의 소재에 좀 더 익숙한 사람이라면 뭔가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는 그렇지 않으니까. 그래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 작품이 보여졌을 때 의미를 갖게 되는 공연을 만들자는 걸 목표로 했다. 첫째는 세 가지 공연들이 전체적으로 크게 묶일 수 있는 테마를 공유하자는 거였고, 지이선 작가님이 그걸 잘 찾고 만들어주었다. 또 한 가지는 마피아 얘기를 하고 싶었다. 요즘 우리나라는 마피아 시대 아닌가. ‘관피아’라든지, '금융마피아'라는 말이 먼저 나왔고. 어떤 면에서 자기네들끼리 강력한 카르텔, 패밀리를 형성하고 돌아가는 느낌. 그렇게 보고 나니 작품 이야기가 더욱 흥미롭게 되더라. 기본적으로 이 방에 있는 사람들은 이 방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그럴 수 없고. 그런 테마들이 반복된다. 또 카포네라는 캐릭터가 등장하진 않지만 거기에 매여 있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 또 그 패밀리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들. 이런 이야기를 작품 속에 알게 모르게 풀려고 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내게도 좀 의미 있는 작품이 되더라. Q. 연습실 분위기는 어떠한가? 나무: 각자 장르가 전혀 다른 세 편이라 세 작품 연습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연습 기간도 굉장히 타이트해서 대사와 싸우고, 로키 잡고 싸우다 대머리 가발 쓰고 뭐 하다가, 갑자기 되게 멋있고 진지한 걸 하려다 서로 얼굴 보면 웃음 터지고. (웃음) 너무 재미있다. 연습하면서 족구도 하고 야구도 하는데 그렇게 박장대소 해 본적은 많지 않다. 연출님 앞에서 뭘 하다가 내가 웃겨서 배를 잡고 쓰러지고. 내가 이러고 있는 게 너무 웃기다. 진짜 꼭 보러 오시라.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알게 될 거다. (웃음) 어서 빨리 가발이 와야 할 텐데. (웃음) 태형: 나무도 나무지만 석준이 형 보면 진짜 넘어간다. 에서 남자인 내가 봐도 진짜 멋있다. 캐릭터 자체도 그런데 그걸 연기하는 석준이 형도 멋있다. 물론 종태 형도 멋있지만 석준이 형이 더 멋 부릴 줄 아는 것 같다, 확실히. 근데 할 땐, 저렇게 멋진 형님을 저런 거 시켜도 되나?(웃음) 싶고. 그런데 본인이 많이 제안하시더라.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웃음) 나무: 배우로서도 그런 변신은 재미있고, 관객들도 즐거워하시지 않을까? 그런데 가까운 데서 보시게 되니 관객들도 에너지 소모가 확실히 있을 것 같다. 태형: 또 좋은 게, 연습실에서와 무대에선 다른 에너지가 생긴다. 연습을 항상 좀 디테일하게 하는 편이라서 연습실에서는 되게 재밌거나 정서적으로 깊이 들어가 집중할 수 있었는데, 무대로 올라가면 아무래도 거리감이 생긴다. 분명 연습실에서는 재미있었는데 무대 올라가니 생각보다 재미없네?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거꾸로 무대에서 에너지가 더 모아지거나 관객과 만나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 공연 같은 경우는 연습실에서 내가 봤던 거리와 똑같은 거리에서 관객들이 보는 거니까 어떤 면에선 좀 더 연습하기가 수월한 것 같다. 지금 내가 느끼는 걸 관객들도 느낄 테니까. Q. 너무 큰 기대는 그만큼 큰 실망을 가져오기도 쉽다. 를 기대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태형: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간 본 적 없는 공연인 건 확실하다. 공간도 그렇고 내용 구조나 연기적인 측면도 마찬가지라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기다리셔도 후회되지 않게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나중에 이게 뭐야? 그러시는 거 아닌가?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7.13 / 조회 1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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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서스펜스, 하드 보일드- <카포네 트릴로지>의 색은?
시카고에 위치한 렉싱턴 호텔 661호. 1920년대부터 40년대까지 시대를 달리하며 이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내는 독특한 형식의 연극 가 오는 14일 국내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다. 지난 29일 대학로에 위치한 의 연습실 광경은 불안과 긴장, 그러다가 터지는 웃음이 무차별적으로 이어지며 종잡을 수 없는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2014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큰 화제를 낳으며 공연되었던 이 작품은, 같은 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해외공식초청작이었던 의 연출가 제스로 컴튼과 작가 제이미 윌크스의 또 다른 작품이기도 하다. 호텔 방이라는 극중 배경에 맞게 공연장 역시 같은 구조로 꾸며질 것을 김태형 연출은 예고했다. "크기와 천정 높이까지 사방이 호텔 방으로 완벽하게 재현될 것으로, 공간 안에 들어온 관객들까지 렉싱턴 호텔 방의 답답하고 오묘한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설명에 따라, 관객들은 작은 무대 양 옆 객석에 자리할 예정이라고. 연극 의 배우들특히 이 공간에서 펼쳐지는 '세 가지 맛'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연습실을 찾은 날 만날 수 있었던 에피소드는 이 중 두 가지, 루시퍼와 로키. '루시퍼'의 닉 니티는 조직의 2인자로서 피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내지만 형체 없는 위협들이 그를 엄습하고, 자신을 걱정하는 동시에 또다른 위기에 빠진 아내 말린을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한다. 김태형 연출이 '서스펜스'라고 수식한 것처럼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날 선 닉 니티, 김종태의 모습과 위험 속에서도 남편을 향한 사랑을 굽히지 않는 말린의 정연, 그리고 닉 니티와 어두운 거래를 하는 박은석의 등장은 작품을 더욱 팽팽한 긴장감 안으로 몰아 놓았다. 에피소드 '루시퍼'또다른 에피소드 '로키'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180도 뒤바뀐다. 돈을 위해 선택한 결혼을 앞두고 아슬아슬한 이중 생활을 하는 쇼걸 롤라 킨과 전 재산을 털어 롤라 킨을 마피아 보스의 곁에서부터 빼온 순진한 회계사 데이빗, 그리고 정신없이 등장하는 형사들과 벨보이 등은 이야기뿐 아니라 관객들의 시선까지 예고되지 않은 어딘가로 끌고 가고 있다. 이날 연습을 펼친 이석준, 김지현, 윤나무 뿐 아니라 의 전 배우들은 각각 세 가지 에피소드에 다른 배역으로 등장해 색다른 모습을 선사할 예정이지만, 특히 로키에서 만나는 배우들의 순간 변신은 관객들에게 남다른 재미와 큰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에피소드 '로키'아내의 목숨을 앗아간 상사에게 복수를 계획하는 젊은 경찰 빈디치의 모습과 롤라 킨, 닉 니티 사건이 어지럽게 뒤엉키며 또다른 비극이 시작되는 '빈디치'는 광기 어린 하드보일드를 예고하고 있다. 세 편의 에피소드가 각기 공연되는 까닭에 세 번 관람해야 를 다 만나는 셈이 된다. 오는 14일부터 9월 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7.01 / 조회 7,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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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대학로족’ 되어 보는 건 어떨까?
기발한 발상과 독특한 무대, 보는 것에서 나아가 함께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축제가 대학로에서 펼쳐진다. 함께 보고, 먹고, 뛰며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여름 휴가처, 대학로로 안내한다. 이색 서식지로 변신, “마로니에 여름축제”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마로니에 여름축제’(7.16~27)는 12일 간 대학로를 축제부족의 서식처로 바꾼다. ‘도시부족 24시간 서식 프로젝트’는 대학로예술극장 지어진 1인용 목재 하우스에 하루에 참가 신청자 4명이 24시간 씩 ‘서식’한다. 입주자들은 자신의 집을 직접 꾸밀 수 있으며 이들끼리 반상회를 열거나 서로 파티에 초대하는 등 색다른 관계 맺음을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 스텝들과 함께 롤플레잉 연극 연극 의 작가 이지선과 김태형 연출이 만든 새로운 롤플레잉게임 형 연극 (7.20~27,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도 신선하다. 만나면 싸우는 작가, 연출가, 불만 많은 배우들 사이에서 함께 내일 공연을 올려야 하는 난관에 부딪힌 관객들, 입장과 동시에 4개 팀으로 나뉜 관객들은 각기 다른 공간과 동선을 통과하며 극을 경험한다. 이 밖에 대극장 공연으로 극단 노을의 뮤지컬 을 비롯, 월드뮤직팀 고래야의 , 라이브 밴드와 현대 무용, 판소리 등이 접목된 획기적인 무대 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도심 속 1박 2일, 함께 만들고 이야기하는 자리도 매년 큰 인기 속에 펼쳐졌던 ‘마로니에 캠핑’이 올해도 찾아온다. 아르코예술극장 야외 주차장에서 경험하는 1박 2일은 올해 ‘19금(金)을 맞이하는 도시부족의 캠핑’을 주제로, 밴드 ‘입술을 깨물다’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야식타임 “라면… 먹고 갈래?” 벽면이 스크린으로 변신하는 ‘19금(金) 영화제’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이 밖에 북토크쇼, 텃밭 채소를 이용한 레시피를 배우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에코 푸드 워크숍 말하는 식탁’ 등도 준비되어 있다. 배꼽잡는 연극, 여기 다 모였네 “코미디 페스티벌” 격년제에서 앞으로 매년 만날 수 있게 된 제3회 ‘코미디 페스티벌’(8.15~9.1)은 올해 ‘고전 그리고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고전을 소재로 한 작품 세 편과 창작극 두 편이 릴레이로 무대에 오른다. 박정자, 최용민, 전미도 등의 배우들이 번갈아 꾸미는 이색 체홉 무대, (8. 17~22)을 비롯, 욕 잘하는 춘향이에 방자가 주인공인 연희단거리패의 인기 레퍼토리, 신명과 웃음이 넘쳐나는 해학극 (8.26~9.1), 실화를 바탕으로 한 조선시대 코믹 미스터리 수사극 (8.15~18), 그리고 다시 돌아온 화재작, (8.21~25)와 (8.28~9.1) 등을 대학로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의는 한국공연예술센터 홈페이지(www.hanpaac.or.kr)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07.08 / 조회 9,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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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모범생들’ 뉴페이스와 시즌2 확정!
연극 ‘모범생들’이 뉴페이스 배우들과 5월 4일부터 7월 22일까지 시즌2 공연을 선보인다. 연극 ‘모범생들’ 시즌2에 새롭게 투입되는 배우들은 박훈, 이원, 김보강, 박시현 배우로 각각 명준, 수환, 종태, 민영 역을 맡을 예정이다. 현재 시즌1에 출연하고 있는 김종구, 박정표, 이호영, 정문성, 홍우진 배우는 시즌2 공연에서도 계속 출연한다. 특히 1차 공연에서 수환을 연기했던 김종구 배우는 시즌 2차 공연에서 종태 역으로 역할을 바꿔 출연한다. 연극 ‘모범생들’은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엘리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007년 초연 이후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여러 번의 장기공연을 했다. 지난 2월 3일 시즌 1를 오픈했으며, 4월 29까지 공연 될 예정이다. 공연관계자는 “연극 ‘모범생들’은 매력 넘치는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로 더욱 강력한 나쁜 남자들의 백색느와르를 보여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02 / 조회 10,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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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들> 나쁜 엘리트들이 사회를 움직이는 방법
서울 특급호텔 결혼식장에서 고등학교 동창생들이 마주친다. 멋지게 차려 입은 이들은 ‘리미티드 에디션’ 만년필을 가지고 다니며 ‘병원장의 딸과 결혼 예정’이기도 한, 돈 있고, 지위도 있고 빽도 있는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 자신감과 여유가 가득한 이들의 과거는 어떨까? 상위 0.3%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과 비열을 종횡무진하는 명문 외국어고 학생들의 이야기, 연극 이 2월 3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오는 4월 말까지 3개월간의 공연을 시작한 은 지인석 작가, 김태형 연출로 2007년 초연 이후 탄탄한 이야기, 미니멀한 무대와 감각적인 조명 등이 호평을 받아 공연을 이어 왔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 1등급 인생을 꿈꾸는 명준을 비롯, 명문가 반장 민영, 졸부집 아들이나 정직한 종태, 친구들에게 끌려 다니는 수환 등 소위 ‘모범생들’이라고 불리는 남자들만 등장하는 이번 연극은, 김대종, 이호영, 홍우진 등 과거 공연에서 활약한 배우들에 더하여, 김대현, 김종구, 정문성, 박정표, 황지노 등의 배우들이 합류했다. “학창시절 약 10년 간 1등을 놓쳐본 적이 없고, 초,중학교에서 내내 반장을 했다”는 김태형 연출은 “과학고, 카이스트를 거치면서 공부가 내 길이 아닌 것을 깨달았다”면서 “연극을 계속 할 수 있게 힘을 주는 작품”으로 을 꼽기도 했다. “남자 작가인 줄 아시는 분이 많은데, 오히려 남자 이야기를 쓰는 게 더 쉽다”고 말한 지이선 작가는 올해 무대 수정을 전적으로 연출에게 맡겼다면서 “좀 더 직접적이고 건조해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다리 부상으로 하차 후 다시 만난 김대현은, 총 8명의 배우 중 7명이 동갑인 팀에 유일한 막내로 “친구 한 명 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낳기도 했다. 성공을 향한 나쁜 엘리트들의 모습이 스타일리쉬하게 펼쳐지는 연극 은 오는 4월 29일까지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02.09 / 조회 18,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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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연극 ‘모범생들’, 엘리트 사회에 던지는 냉소
서울의 한 특급호텔 결혼식장. 고등학교 동창인 민영의 결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수환, 명준, 종태 세 명의 남자가 모인다. 오랜만에 마주한 고등학교 동창인 이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어느 새 15년이 지나버린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린다.이들이 떠올린 것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이다. 이들은 학력고사를 치른 마지막 세대다. 명문 외고에 다니던 네 사람은 대학 진학과 성적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린다. 이들은 모두 소위 사회가 말하는 ‘엘리트’로 저마다의 배경을 갖춘 인물들이다. 명준은 중산층 장남으로 ‘내신 1등급이면 인생도 1등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환은 제주도에서 올라온 과수원집 외아들이다. 넉살좋고 능란한 말솜씨를 가졌으며 명준과 절친하다. 종태는 벼락부자의 아들이다. 친구들이 자신을 이용해도 우정이라 믿는다. 민영은 명문가에서 자란 아이로 학급의 반장이다. 명석하지만 비열함도 동시에 갖춘 인물이다.시험을 앞둔 어느 날, 성적에 대한 부담감에 시달리던 명준은 가까운 친구 수환과 함께 컨닝을 모의한다. 운동선수 출신인 종태는 두 사람의 컨닝 모의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 성적 걱정에 컨닝 시도에 합류하게 된다. 종태는 반장 민영이 갖고 있는 출석부 속에서 봉투 하나를 발견한다. 그 봉투가 선생님께 시험지 유출을 부탁하는 돈 봉투임을 알게 되자 종태와 명준, 수환은 출석부를 갖고 있는 민영을 의심한다. 민영은 돈 봉투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며 결백을 주장한다. 세 사람은 이를 빌미로 민영을 협박해 무리한 컨닝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들의 계획이 반 전체에 탄로나면서 이들의 계획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다. 2012년 연극 ‘모범생들’, 어떻게 돌아오나?2007년 초연한 연극 ‘모범생들’이 한층 업그레이드돼 돌아온다. 이번 공연은 대본, 무대, 조명, 음악, 안무, 의상 등 전 분야에서 변신을 시도한다. 작품은 사회에서 ‘모범생’이라 불리는 엘리트들과 사회의 강박관념을 담는다. 작품은 고교 입시생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면서도 사회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을 던진다. 이번 공연은 정치와 시사성을 반영해 건조한 느낌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2012년 연극 ‘모범생들’에는 초연 배우와 새롭게 ‘뉴페이스’들이 합류한다. 지난 공연에 참여한 바 있는 김대종, 이호영, 홍우진과 함께 이 작품으로 첫 연극 데뷔를 앞둔 뮤지컬배우 김대현, 김종구, 정문성이 출연한다. 또한, 박정표와 황지노가 참여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연극 ‘모범생들’은 2월 3일부터 4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1.27 / 조회 1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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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들의 비열한 뒤태가 스타일리쉬하게 고발된다 <모범생들> 공연
치밀하게 단체 커닝을 시도하는 외고 3학년생들.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로서 아슬한 전투를 치루는 이들은 공부 잘하는 모범생들이다. 사회적 엘리트로 성장하는 이들이 가진 치열한 욕망은 자신들의 행복과 확신이 아닌 사회적으로 학습되고 주입된 타자들의 것이 아닐까.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엘리트들의 이야기, 연극 이 오는 2월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07년 초연 이후 재공연을 이어온 은 소위 ‘모범생들’이라고 불리는 엘리트들의 욕망과 강박관념이 사실감 넘치는 대사와 재치 있는 유머로 세련되게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호영, 홍우진, 김대종 등 과거 공연에서 호평을 받았던 배우들에 더하여 김대현, 정문성, 박정표 등 새로운 배우가 합류할 예정이다.
지이선 작가, 김태형 연출의 연극 은 2월 3일부터 4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1.09 / 조회 1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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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웃다가 씁쓸하다가, 연극 ‘모범생들’
이곳은 대한민국의 꿈과 희망이 자라고 있는 한 외국어 고등학교다. 꿈? 희망? 이런 것은 엘리트를 향한 욕망으로 변한지 오래다. 아직 어린 고등학생이지만 엘리트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쯤은 안다. 연극 ‘모범생들’은 스스로의 욕망인지 사회에게 강요받은 욕망인지도 모른 채 열심히만 살아가고 있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종태, 민영, 명준, 슬기 이 네 명은 고등학교 동창이다. 이들은 모두 사회적 엘리트로 성장했다. 결혼식에 모인 그들은 모범생이 되기를 희망했고 결국은 이뤄냈던 고등학생 시절을 떠올린다. 그 때 그 시절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무언가에 몰두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상위 3%가 되는 것. 그 것만이 오로지 그들의 꿈이었다. 아이들은 그 타이틀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다. 급기야 그들은 단체커닝을 시도한다. 매우 치밀하고 면밀한 태도로 성스럽게 준비한다. 하지만 서로의 욕망과 충동에 못이겨 그들의 컨닝은 실패하고 만다. 그래도 그들에게 처벌은 없다. 그들은 학교의 모범생이었으므로 어느 누구도 처벌받지 않은 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엘리트로 성장한다. 그들의 모습은 결코 모범적이지 않았으나 사회는 그들에게 모범생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준다. 그들은 상위 3%라는 과제를 이뤘으므로. 참으로 모순적이다. 어린 시절부터 용납됐던 이들의 야망과 부조리한 욕망은 모순된 사회 속에서 충족돼간다. 연극 ‘모범생들’은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했지만, 사회의 한 단면을 제시하며 모두가 공감할 만한 메시지를 던진다. 작품은 실제로 과학고와 카이스트 출신의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연출가 김태형이 만들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그는 “성적이 인간의 가치가 되고 이로 인해 보이지 않는 계급 속에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빠른 템포의 장면 전환, 유머 코드, 사실감 넘치는 대사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한다. 연극 ‘모범생들’이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사회가 궁금하다. 공연은 오는 2월 11일부터 12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1.19 / 조회 11,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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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에 의한, 엄마를 위한 축제! 연극 ‘엄마들의 수다’와 뮤지컬 ‘메노포즈’ 이야기
한때 잘나가던 퀸카였던 그녀. 그녀는 뭇 남성들의 구애를 뒤로 한 채 자신만을 향해 목매던 그와 못 이기는 척 웨딩마치를 올린다. 그런데 간도 쓸개도 다 빼줄 것 같던 이 남자가 완전히 새로운 인물로 변신한다. ‘잡힌 물고기’ 신세로 추락해버린 그녀는 꿈같은 신혼의 추억에 자신의 과거를 묻어버린 채 밀려드는 가사와 육아에 매달린다. 남편이란 작자는 “술 처먹고 들어와서 네발로 기어 다니는” 만행을 일삼고, 아이는 시도 때도 없이 보챈다. 가끔 “내 아들이 남편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 때면 키우기 싫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녀는 말간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며 “엄마”라고 명명하는 아이를 품 속 깊이 안는다. 하지만 ‘찬란한 행복’이었던 자식들은 어느덧 장성해 저마다의 둥지를 찾아 떠난다. 남편은 일과 회식을 핑계로 하루가 멀다 하고 늦는다. 그녀는 속절없이 늘어가는 주름살과 뱃살을 바라보며 혼자 밥을 먹고 남편과 자식들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낸다. 빈껍데기처럼 남겨진 그녀는 우두커니 앉아 끝없는 외로움과 마주한다. 가족들의 무관심속에 방치된 채 홀로 남겨진 그녀는 ‘빈 둥지 증후군’을 앓으며 갑작스런 몸의 변화에 직면한다. 연신 손부채질을 해대며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는가 하면,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갑작스레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쳐낸다. 불면으로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확확 솟구쳐 오르는 열 때문에 땀으로 침대 시트를 흠뻑 적시기도 한다. 연극 ‘엄마들의 수다’와 뮤지컬 ‘메노포즈’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그리고 말할 이 하나 없는 그녀들의 속사정을 시원하게 풀어낸다. 그녀들은 누구의 아내이자 누구의 엄마로서가 아닌, 그녀 자신 그대로를 서로에게 드러내 보인다. 혼자 끙끙 앓아왔던 고민들은 대화에서 수다로 이어져 건강한 웃음과 눈물을 만들어낸다. 프로작으로 향하던 손길은 서서히 줄어들고, 누구 엄마나 아내의 호칭으로 대신했던 그녀들의 이름은 길고도 긴 잠에서 서서히 깨어난다. 예전의 미모와 젊음은 사라진지 오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주름살과 뱃살은 어김없이 꼬박꼬박 늘어가지만, 그녀들은 ‘아줌마들의 수다’에 위안 받으며 자신을 찾아가고 문득 자신들의 엄마를 되돌아본다. 훌쩍 늙어버린 그녀들이지만 언제까지나 엄마의 영원한 딸일 수밖에 없는 그녀들. 그녀들은 출산과 육아, 그리고 폐경이라는 한바탕의 성장통을 겪어내며 엄마를, 그리고 그녀 자신을 살아낸다. 그렇기에 이들의 공연은 한없이 수다스럽고 요란하지만 아름답고 숭고하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가정의 울타리를 책임져야만 했던 이들의 땀방울은 억척스럽지만 눈부시다. 이들은 가족들을 위해 거침없이 달려온 모든 어머니들을 위해 오늘도 신명나는 축제 한 판을 정성껏 마련해놓는다.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2.18 / 조회 2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