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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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관객 만난 ‘맘마미아!’, 남편·애인·자식 같은 공연이죠” 최정원·김문정·황현정·이재은
지난 22일, 뮤지컬 ‘맘마미아!’가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 뮤지컬 역사상 ‘캣츠’에 이어 단 두 번째인 이례적 기록이다. 2004년 1월 국내 첫 무대에 오른 ‘맘마미아!’는 서울을 포함한 33개 도시에서 공연을 이어오며 15년간 1,659회 공연을 통해 200만 명의 관객을 만났다. 이토록 큰 사랑을 받은 이유로는 물론 중장년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바(ABBA)의 명곡과 전 세대를 아울러 공감을 자아내는 탄탄한 드라마를 꼽아야 하겠지만, 매 시즌마다 정성껏 무대를 빚어내며 함께 성장해온 배우와 스텝들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최정원 배우와 김문정 음악감독, 황현정 안무감독, 이재은 연출은 바로 그 15년의 역사 한 가운데에 있는 이들이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2004년 초연부터 작품에 참여했고, 당시 타냐 역 커버로 활약했던 황현정은 안무감독으로서 작품과 함께 해왔다. 2007년 도나 역으로 ‘맘마미아!’에 합류한 최정원은 이 작품을 논할 때 결코 빠뜨릴 수 없는 배우가 됐고, 초연 당시 컴퍼니매니저였던 이재은은 이후 연출가로서 ‘맘마미아!’ 호의 든든한 선장 역할을 해왔다. 지난 16일, 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인터뷰에 임한 이들은 ‘맘마미아!’와 함께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금세 웃고 또 울었다. 초연에 대한 기억, ‘맘마미아!’를 거쳐간 배우들,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 등, 유쾌한 웃음과 짠한 눈물 속에 네 여성이 전한 ‘맘마미아!’ 이야기를 전한다.
TALK 1 ‘맘마미아!’ 국내 초연(2004)
뜨거웠던 객석 반응…화장을 못 하게 했다고?
김문정 음악감독(이하 김): 사실 처음 한국어 공연을 한다고 했을 때 가사가 좀 걱정됐어요. 사람들에게 익숙한 아바의 노래를 다 한국어로 바꿔서 불러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죠. 그런데 잊을 수가 없는 게, 첫 공연 때 ‘댄싱퀸(Dancing Queen)’ 장면에서 박수가 막 터져 나오는 거야. 사실 그 때는 극 중간에 박수가 나오는 경우가 흔치 않았거든요. ‘이게 뭐지?’ 싶었어요. 외국 스텝들이 ’댄싱퀸’에서 박수가 나오면 그 공연은 끝까지 잘 될 거라고 얘기했던 게 생각나면서 ‘아, 괜찮겠다’ 싶었죠.
황현정 안무감독(이하 황): 커튼콜 때도 기억나요. 문정이는 객석을 등지고 있었지만, 전 객석 한 가운데서 그 모습을 생생히 봤어요. 정말 커튼콜이 시작되자마자 관객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다 일어서는 거야. 그렇게 한꺼번에 기립하는 공연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
▲ (왼쪽부터) 황현정 안무감독, 김문정 음악감독, 최정원 배우, 이재은 연출
김: 또 기억나는 게, 그때 외국 스텝들이 배우들 분장을 못 하게 했어요. ‘너 바닷가에서 메이크업 하고 있니? 우리 공연에선 메이크업 안 해’라면서.
황: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타냐 뿐이었지.
김: 나중엔 상황에 맞게 조금씩 화장을 하긴 했죠. 아빠 역할들은 안 하는 게 자연스럽지만, 여자들은 평소에도 내추럴한 메이크업 정도는 하잖아요. 결혼식 장면도 있고. 근데 아무튼 다들 그런 경험을 이 작품으로 처음 해본 거지. 남자 배우들도 다 메이크업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제 기억엔 초연 때부터 도나 역에 최정원 배우가 거론됐었는데, 다들 너무 어리다고 그랬죠(웃음). 언니가 이 말 했던 기억이 나요. ‘나도 하고 싶은데 할 역할이 없어’라고.
황: 언니가 그 때 ‘지킬앤하이드’를 하고 있었지? 루시를 하다가 도나를 하면 이상하잖아(웃음).
최정원 배우(이하 최): 그 때 도나를 했으면 너무 못했을 거야. 내가 서른 아홉 살에 처음 도나를 했는데, 그 때 생각하면 너무 창피해.
김: 그래도 언니는 그 때부터 큰 무기를 장착하고 도나를 연기한 거야. 실제 본인이 엄마라는 무기. 그게 정말 중요해.
▲ ‘맘마미아!’ 공연
TALK 2 음악&안무
쉬워 보여도 쉬운 게 아니야!
김: ‘맘마미아!’는 음악적 매력이 정말 많은 작품이에요. 몇 가지만 꼽자면, 첫 번째는 오리지널을 완벽하게 복원하고자 애썼다는 거에요. 70년대 아바의 음원 소스들을 그대로 가져와서 악기에 심었기 때문에, 전세계 어디서 ‘맘마미아!’를 봐도 색소폰 소리가 똑같고 피아노 소리가 똑같아요. 물론 연주자의 감성이나 테크닉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음악 소스는 똑같은 걸 쓴다는 거죠. 그만큼 완벽한 오리지날리티의 복원을 목표로 두고 작업했다는 게 굉장히 놀라운 거에요.
두 번째는 작품의 주제에 맞게 ‘어떻게 여기서 이 노래가 나와? 오, 맘마미아!(엄마야! 세상에! 같은 이탈리아어 감탄사)’라고 탄성을 지르게끔 음악이 절묘하게 배치돼 있다는 거에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할게요. ‘맘마미아!’의 배우들 악보에는 노래 제목이 써 있는데, 제 악보에는 제목 없이 1, 2, 3처럼 숫자로만 표시돼 있어요. 왜 그럴까 몇 년 지나고 생각해보니까, 제 뒤에 있는 관객들이 제 악보를 보고 다음 노래가 뭔지 알까 봐 그런 것 같더라고요. 그 정도로 음악적인 컨셉을 너무 완벽하게 세웠어요.
세 번째는 3-3-3의 드라마 구성이에요. 엄마 셋, 아빠 셋, 딸 셋(소피와 친구들)을 포함해서 계속 탄성을 내지르게 하는 드라마적 구성과 음악적 계산, 깊이가 있는 작품이죠. 어렵지만 아주 똑똑한 작품이에요.
황: ‘맘마미아!;의 안무는 보기엔 그냥 신나게 뛰어다니는 것 같지만, 사실 너무 많은 테크닉이 들어가 있어요. 배우들 말로는 너무 맞춰야 되는 게 많아서 노래하면서 춤추다가 사점이 온대. ‘아,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고(웃음). 그런 사점이 ‘김미! 김미! 김미!(Gimme! Gimme! Gimme!)’, ‘언더 어택(Under attack’), ‘불레부(Voulez-vous)’ 등 노래마다 와요.
이재은 연출(이하 이): ‘김미! 김미! 김미!’같은 노래는 배우 한 명이 반 박자라도 늦으면 사고가 나는 곡이에요. 동선이 서로 톱니처럼 얽혀 있거든요. 근데 사실 모든 넘버가 거의 다 그래요.
최: 지켜야 할 약속이 정말 많아요. 그냥 무대에서 서고 싶은 곳에 선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딱 정확한 지점에 서지 않으면 조명도 틀려지고 옆에 있는 사람들까지 다 동선이 틀어지기 때문에 그 연습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도 드라마와 감정선에 계속 집중해줘야 하고요. ‘맘마미아!’를 했던 사람과 안 했던 사람의 기량 차이가 생각보다 있어.
황: 대충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게 아닌 거지. 또 제가 ‘맘마미아!’의 백미로 꼽는 게 무대 전환이에요. 배우들이 직접 무대 전환을 하잖아요. 하얀 벽 두개가 있고 배우들이 끊임없이 거기로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데 어느 순간 무대가 방이 돼 있고, 어느 순간 바다가 돼 있잖아. 마법처럼 결혼식장이 돼 있다는 게 너무 멋있죠.
TALK 3 드라마
나이 들어서 보면 또 달라, 전세대가 공감하는 이야기
이: 사실 뮤지컬에서는 보통 드라마가 음악을 따라가는데, 이 작품에선 드라마와 음악이 너무 잘 조화되어 있어요. 그리고 이야기 자체가 흥미롭고 끝까지 전개를 예측할 수가 없잖아요. 또 관객들이 나이가 들면서 작품에서 감동받는 부분이 계속 달라져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이 작품을 했지만, 어렸을 때 좋았던 장면과 나이가 들고 나서 좋아지는 장면이 달라요. 엄마들이 ‘댄싱퀸’ 장면에서 눈물이 난다고 한 이유를 이제 알겠더라고요.
김: 요즘엔 ‘치키티타(Chiquitita)’할 때 우는 사람이 많더라. 왜 우는지 물어봤더니 ‘그냥 셋이 친한 게 보여서’래요.
이: 맞아, 맞아, 맞아. ‘나도 저런 친구들이 있었는데’ 하는 기분인 거죠. 드라마가 좋은 것도 맞지만, 관객들의 연령에 맞는 어떤 추억을 자꾸 회상하게 해줘. 그게 자꾸 마음을 짠하게 하는 것 같아요. 누군가는 미래를 향해 가고, 누군가는 과거를 회상하잖아요. 누군가는 ‘더 위너 테이킷 올(The winner takes it all)’ 장면에서 ‘맞아, 나도 저런 남자가 있었지’ 할 수도 있어요. 관객들이 작품과 함께 할 수 있게 끊임없이 감성을 자극해주는 거에요.
황: 제가 딸이었을 때 ‘맘마미아!’를 처음 봤고, ‘맘마미아!’를 시작했을 때는 시집간 딸이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맘마미아!’를 하면서 생긴 딸이 중3이 되었으니까 엄마로서 딸을 보는 마음으로 공연을 보고 있죠. 근데 내가 딸이었을 때와 결혼한 딸이었을 때, 그리고 엄마가 되었을 때 ‘맘마미아!’를 보는 마음이 정말 완벽히 달라져요.
이: 맞아. 우리 연습실에서 ‘슬리핑 쓰루 마이 핑거스(Slipping through my fingers)’ 할 때 엄마인 배우들은 정말 엄청 울어요. 보통 어떤 작품의 객석을 보면 여자들만 있거나 남자들만 있거나, 혹은 젊은 세대만 있을 때가 있는데, '맘마미아!' 공연장에는 아이들도 있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있어요. 그만큼 세대를 다 아우르는 작품이 잘 없죠.
최: 정말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이 '맘마미아!'인 것 같아요. 뮤지컬의 다양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작품이죠.
TALK 4 배우들
‘맘마미아!’와 함께해온 배우들…”최정원의 타냐도 기대돼”
최: ‘맘마미아!’ 초연을 봤을 때 너무 좋아서 배우로서 정말 욕심이 났어요. 대표님이 오디션 준비하라고 해서 대본을 보는데 그 때부터 계속 눈물이 나더라고. ‘슬리핑 쓰루 마이 핑거스(Slipping through my fingers)’의 “이른 아침 책가방 들고”하는 가사부터 제가 아침에 딸을 등교시키는 모습이랑 겹쳐 보이면서 몰입이 되는 거야. 그랬는데 올해는 우리 딸이 어느새 소피 나이(스무 살)가 됐네요. 실제로 집에서도 딸의 꿈과 사랑에 대해 얘기를 나누니까, 연습실에서 소피가 스카이한테 “넌 나를 버리지 않을 거지? 지켜줄 거지?” 하는 모습만 봐도 또 눈물이 나요(웃음). 일부러 감정을 만들어서 보여주지 않아도 내 안에서 깊은 감정이 나오니까, 딸을 가진 한 여배우로서 시대를 잘 타고 나서 좋은 작품을 하고 있다는 게 너무나 감사하죠.
그리고 ‘맘마미아!’ 이야기를 하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함께 했던 전수경, 이경미 배우를 빼놓을 수가 없어요. 사실은 제가 서른 아홉, 마흔 넘어가면서 가정적으로도 좀 힘들 때가 있었는데, 이 공연을 하면서 무대에서 치유받을 때가 많았어요. 타냐 역 황현정 선배님도 계셨고, 정말 좋은 선배님들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는 게 감사했죠. 최근에 전수경 배우가 공연을 보러 왔는데 너무 눈물이 났다고, 이 작품을 했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황: 초연 때 24살에 페퍼 역을 맡아서 지난 시즌까지 최장수로 페퍼를 연기했던 정철호 배우도 많이 생각나요. 그 친구가 만들어낸 페퍼가 정말 너무 사랑스럽고 너무 에너지가 넘쳤어요. 그리고 또 한 명은 '맘마미아!'로 데뷔해서 지금 잘 하고 있는 (박)지연이.
▲ 2016년 ‘맘마미아!’ 공연(왼쪽부터 전수경, 최정원, 이경미)
김: ‘맘마미아!’는 신인의 등용문으로서도 공연계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을 통해 지연이, (이)정미, (김)자경이도 등장했고, 아이돌 출신의 서현도 있었고, 지금도 루나와 수빈이가 함께 하고 있고요. 그들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외부에서 지켜보는 데서 오는 뿌듯함이 있죠. 초연 때 소피를 했던 배해선 배우도 이제 도나로 돌아와야 할 나이가 됐네요(웃음).
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사실 초연 때 스카이를 했던 (이)건명이가 지난 번에 샘 역할로 오디션을 보러 왔는데, 아직은 너무 어려서 다음 시즌 정도 생각하고 있거든. 그러면 정원 언니는 한 60살까지 도나를 하고 그 다음 10년은 타냐를 하면 어떨까?(웃음) 사실 저 언니는 타냐거든.
최: 관리를 잘 하면 도나는 50대 후반까지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근데 나중에 꼭 한번은 타냐를 해보고 싶어. 사실 내가 자기관리를 열심히 하는 건 10년 뒤에도 ‘맘마미아!’를 하기 위해서야. 오늘 공연도 너무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오랫동안 좋은 컨디션으로 무대에 서고 싶거든. 후배들한테도 그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이: 저러니까 최정원, 최정원 하는 거지.
TALK 5 에피소드
슬리퍼 신고 나간 박지일, 속옷만 입고 나간 이건명…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들
이: 실수했던 것도 기억나요. 한 번은 아빠들이 '김미! 김미! 김미!’를 부르는 장면에서 박지일 선배가 자기 개인 슬리퍼를 신고 무대에 나간 거에요. 거기 맞추느라 성기윤, 이정열 선배도 다 슬리퍼를 신고 나갔죠. 기윤 오빠는 곰돌이 지압 슬리퍼를 신었는데 그걸 신고 뛰느라 발가락에 힘을 꽉 주고(웃음).
건명 오빠가 처음 스카이를 했을 때도 기억나. 스카이가 바지 안에 수영복을 입고 있어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수영복을 안 입고 그냥 속옷만 입고 나간 거야. 수영복을 벗는 장면에서 못 벗는다고 바지를 막 당기더라고(웃음). 또 페퍼가 스카이한테 잠수복을 입혀줘야 하는 장면이 있는데, 한 번은 잠수복을 안 갖고 무대에 나간 거야. 그래서 스카이가 내내 속옷만 입고 있었지(웃음).
김: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있었던 일도 생각나요. '맘마미아!'는 극 중간중간에 드라마가 있으니까 연주자가 정말 급하면 잠깐 화장실에 다녀올 수가 있는데, 그 공연장의 피트는 나갈 때는 객석으로 나가고, 들어올 때는 무대를 통해서 들어와야 하는 곳이었어. 기타 치는 친구가 얼굴이 사색이 돼서 잠깐 나갔다가, 곡을 하나 놓치고 '레이 미 올 유어 러브 인 미(Lay all your love on me)'때 슬금슬금 무대로 들어오는데 그 때가 겨울이었거든. 무대는 하얗고 파란데 혼자 파카를 입고 거길 지나서 왔지(웃음).
최: 난 2010년 여주에서 첫공연 리허설을 하는데 '더 위너 테이킷 올’ 장면에서 노래가 아직 안 끝났는데 남경주 선배가 먼저 나가버린 거에요(일동웃음). 내가 "이제 그만 할게요"하는 데 들어줄 사람이 없는 거야. 무대 뒤에서 “쉣!”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황: 리허설인게 어디야. 공연이면 어쩔 뻔 했어.
TALK 6 200만 관객 돌파
천만 관객을 꿈꾸며…나에게 ‘맘마미아!’란?
김: 사실 200만 명이라는 숫자가 상상이 잘 안 돼요. 제가 알기로는 100만 관객을 돌파한 뮤지컬도 4~5편 밖에 없어요. 200만 관객이라는 건 정말 엄청난 기록이죠. 그런데 ‘맘마미아!’는 배우들이 함께 숨 쉬고 성장해나가는 작품이고 여러 세대를 아울러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앞으로 천만 관객도 충분히 돌파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맘마미아!' 전용관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 전용관 너무 좋다!
이: 이 작품이 200만 관객을 만날 수 있었던 이유는, 일단 전 세계에 있는 ‘맘마미아!’의 배우와 스텝들이 모두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한다는 거에요. 매 시즌마다 작품을 그대로 놔두지 않아요. 대본이 바뀌는 건 아니지만, 감정선이나 안무가 계속 바뀌어요. 안무가나 연출가도 나이 들면서 작품에서 느끼는 것이 달라지니까, 그런 걸 반영해서 드라마가 끊임없이 새롭게 발전하는 거죠. 그러니까 관객 분들도 공연을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으시는 것 같고. 정말 앞으로 더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황: 우리 스텝들도 2004년부터 계속 같이 했기 때문에 ‘저기’만 말해도 ‘어’하고 척척 말이 통해요. 그만큼 함께 많은 것을 경험하고 해냈죠. 이런 작품이 잘 없어요.
최: 배우들은 무대에서 박수를 많이 받으니까, 200만 관객 돌파의 영광을 스텝들한테 돌리고 싶어요. 제가 이재은 연출과 12년쯤 같이 공연을 했는데, 이번에도 새삼 감동받았던 게 단 하루도 빠짐없이 디테일을 잡아준다는 거에요. 고칠 것은 정확하게 얘기하고, 배우의 특성도 다 고려해주니 무대 나갈 때 참 든든하죠. 200만 관객 돌파의 큰 조력자에요.
황: 저도 200만이라는 숫자가 상상은 잘 안되지만, 우리가 최선을 다하고 칭찬을 받는 기분이에요. 저한테 ‘맘마미아!’는 자식 같은 작품이에요. 배우들과 함께 만든 자식을 무대에서 보여주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관객들이 공연을 칭찬할 때마다 내 새끼 잘 했다고 칭찬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최: 제게 ‘맘마미아!’는 사랑하는 애인 같아요. 맨날 만나고 싶은.
이: 전 ‘맘마미아!’ 초연 때 입사해서 지금까지 왔으니까 이 작품과 같이 커가고 있어요. 사람들이 제게 맘마미아가 어떤 작품이냐고 물으면 전 남편 같은 존재라고 해요. 만드는 과정에선 속상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안 보면 보고 싶고 설레는.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요. 앞으로 정말 천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도록.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기준서(스튜디오춘)
☞ 뮤지컬 ‘맘마미아!’ 예매 ☜
2019.08.23 / 조회 13,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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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3월4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1위로 마감하는 두 달의 여정 뮤지컬 의 뒷심이 가열차다. 오는 3월 말로 약 두 달간의 공연을 마감하는 뮤지컬 가 지난 주 공연예매 랭킹 1위에 다시 올랐다. ‘동성애가 정상’이라는 역발상 속에서 사랑의 아름다움은 유쾌하고도 뭉클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공연을 더하면서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맛깔난 음악이 더욱 큰 점수를 받으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주 환상적인 무대 연출의 1등 공신으로 활약하던 LED판의 문제로 공연이 중단되는 일이 있었지만, 여전히 뮤지컬 에 보내는 관객들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았다. 1위에서 하락, 예매 랭킹 2위로 자리한 뮤지컬 는 2,30대 남녀 고른 관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가장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들을 사로 잡고 있다. 뮤지컬 는 꾸준히 사랑받는 롱런 뮤지컬의 모습을 보이며 지난 주 3위로 막을 내렸다. 무려 30계단이나 상승해 4위로 뛰어오른 뮤지컬 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주역 배우들이다. 오랜만에 다시 뮤지컬 무대에 서는 신성우를 비롯하여 유준상, 엄기준, 박건형, 김법래 등 연기파 남자배우들이 총출동하여 관객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이고 있으며, 특히 예매 관객의 약 89%가 2-30대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통해 여성 관객들의 압도적인 지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에 이어 앵콜 공연 중인 연극 (5위)가 순항 중이며, 한국 초연이자 아시아 초연인 가족 뮤지컬 (6위)의 가파른 순위 상승, 뮤지컬 (8위) 앵콜 공연 및 뮤지컬 (9위) 등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 받았던 작품들의 순위권 진입도 돋보이는 한 주였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2년 만에 소극장 무대로 돌아온 그녀 지난 해 7집 앨범을 발매한 이후 무대에 서는 그녀를 기다렸던 많은 팬들에게 이소라의 콘서트는 올 봄 더 없이 반가운 소식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한 것이 그 증거. 4월 30일부터 5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두 번째 봄’이라는 부제를 달고 사운드와 음악적 구성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예고. 앨범에 참여했던 연주자들도 합세할 예정이며 특히 매주 일요일 밤 11시부터 심야공연도 마련되어 있어 그녀의 음악을 라이브의 진수로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무대로 돌아온 파워풀 한 가창력 그녀,이선희의 공연도 무척이나 반갑다.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은 이선희가 4월 1일부터 5일까지 여는 (2위)는 14집 앨범 발매를 기념함과 동시에 3년 만에 대중들 곁으로 돌아오는 그녀의 모습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비롯해 그녀가 부른 주옥 같은 노래들이 자신의 인생 이야기에 더불어 실릴 것이라 하니 그녀를 오랜 시간 봐 왔던 팬들이라면 추억을 함께 나눠볼 수 있는 기회가 될 터. 또한 3위에 노래인생 50주년을 맞은 국민가수 이미자의 공연이 올라, 지난 주 콘서트 랭킹에 유난히 강했던 여성 파워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 돋보인다. 오랜 시간 친구이자 동료로 함께 같은 길을 걸어온 구준엽과 강원래, 김송, 그리고 다시 뭉친 프로듀서 김창환과 함께 전국 투어 콘서트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가 4위로 한 주 전보다 한 계단 하락했으나 여전히 순항 중이며, 매년 봄마다 찾아오는 도심 속 감미로운 선율, 가 5위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 또한 확인할 수 있겠다. 이 밖에 책과 음반이 결합된 독특한 형식의 작품집을 발표한 그룹 에픽하이의 가 새롭게 6위로 진입했으며, 오는 4월 1일 공연예정인 (7위)은 예매 오픈과 함께 현재까지 상위권을 벗어나지 않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3.30 / 조회 3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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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3월 2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유쾌한 발상, 입 소문 타고 1위로 우뚝 동성애가 정상인 세상에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발랄한 사랑 이야기, 뮤지컬 가 지난 주 공연예매 랭킹 1위에 올랐다.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의 화제작답게 신선한 발상에 더하여 다양한 스타일의 팝 뮤직, 그리고 ‘그 어떤 사랑이든 사랑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라는 평범하지만 진실한 메시지가 담긴 이번 무대는 배우들의 고른 기량이 더해진 높은 완성도로 관객들의 입 소문이 흥행 몰이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뮤지컬 는 지난 주 1위에서 한 계단 하락, 2위에 머물렀다. LED판과 백 여개가 넘는 조명 등을 활용한 화려한 볼거리로 쇼 적인 매력을 물씬 발산하고 있지만 유기적인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집중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 오가고 있다. 해를 거듭하며 맛을 더하고 있는 창작 뮤지컬 가 지난 해에 이어 다시 앵콜 공연에 들어갔다. 지난 주 3위로 무려 10위나 수식 상승한 이번 무대는 서범석, 정준하, 김도현, 김원준 등 지난 해의 주역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가 4위와 5위에 나란히 랭크 된 것도 돋보인다. 지난 주 일요일 막을 내린 대구 무대가 4위, 서울에서 20일부터 3일간 특별공연에 들어가는 서울 공연이 5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크고 작은 뮤지컬 무대가 랭킹 상위권을 장식한 가운데, 5위부터 8위까지는 연극열전2의 앵콜작 (6위), (8위)와 스테디셀러 (7위)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오페라단과 이탈리아 뜨리에스떼 베르디 극장이 손을 잡아 이탈리아 프로덕션으로 선보인 오페라 (12위)이 클래식 장르로는 유일하게 순위권에 진입하며 공연을 마친 것도 확인할 수 있겠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한국 투어 순조로운 스타트! 서울을 시작으로 일산, 인천, 부산에서 코리아 투어 콘서트를 펼치는 에 많은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된 한 주였다. 첫 공연인 서울 무대가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사라 브라이트만의 무대는 특히 서울 공연에서는 30대를 중심으로 남성 예매자의 비율이 54%로, 여성 관객이 압도적인 일반적인 콘서트 예매 양상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주 막을 내린 서울 공연 뿐 아니라 20일 부산 무대가 랭킹 4위를 차지하며 당분간 팝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그녀 목소리의 위력은 계속될 듯 하다. 프로듀서 김창환과 절친 강원래, 구준엽, 김송이 김건모의 무대를 위해 다시 뭉쳤다. 오랜만에 10개 도시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가 예매 랭킹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오는 4월 8일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 김해, 대전, 대구, 전주 등 전국의 팬들을 만나볼 이번 투어 콘서트에서는 ‘핑계’를 비롯한 그의 주옥 같은 히트곡들과 안무감독 강원래, 무대 감독 구준엽이 선사하는 또다른 볼거리들을 예고하고 있다. 내한 공연으로 지난 주 랭킹 3위를 차지한 은 급작스러운 공연 취소로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으나, 6위의 은 4월 1일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꾸준한 기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제의 여왕, 국민가수 이미자의 노래 인생이 담길 도 5위로 한 주 전보다 2계단 순위 하락 했지만 상위권에 랭크 중이며, 유쾌하게 웃기며 노래하는 두 남자 가 23위나 뛰어오르며 7위로 약진한 모습도 돋보이는 한 주였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3.16 / 조회 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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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돈트!> 오리지널 프로듀서, 잭 달그레쉬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뮤지컬 의 오리지널 프로덕션 프로듀서인 잭 달그레쉬(Jack M. Dalgleish)가 세계 첫 라이선스 공연이 열리고 있는 한국을 방문했다. 금융, 법조계 출신으로 뮤지컬, 연극, 영화 제작 프로듀싱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그를 만났다. 한국에서 공연하고 있는 를 봤는가. 두 번(김호영과 이진규, 두 명의 자나가 공연 중) 봤다. 훌륭한 프로덕션에 환상적인 캐스트로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좋은 음악도 빠질 수 없겠다. 오리지널 연출가인 드버낸드 잰키가 한국 공연에도 참여했기 때문에 느낌이 충분히 살고 있다.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약 6년 만인데 다시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다. 자나 역은 두 명의 배우가 맡고 있다. 뉴욕에서는 한 명의 배우와, 또 한 명이 언더스터디로 있어서 사실한 원 캐스트로 봐야 한다. 한국 공연을 두고 꼭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캐스팅이 너무나 완벽하다는 것이다. 목소리도 매력적이고, 자나는 가슴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역할인데, 여기 두 명의 자나는 훌륭한 배우임과 동시에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뉴욕 초연 때 보다 배우들도 늘고 무대도 커졌다. 캐스트를 늘린 것은 아주 적절하다. 뉴욕 초연 때는 299석 규모의 작은 극장에서 공연을 했었지만 한국에서 커진 극장 규모에 맞게 알맞게 조절한 것 같다. 가 한국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매력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는 분명 동성애 주제로 스토리를 전달하고 있지만 아주 보편적인 메시지를 갖고 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누군가와 차이점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남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덕션이 사회적으로 아직 금기시 하고 있는 소재를 뮤지컬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내고 있어 매우 유쾌한 작품이 된 것 같고, 그런 면에서 아주 뿌듯하다. 2004년 초연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가장 첫 번째는 음악 때문이었다.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팝 뮤직 스타일의 곡들이 들어 있었고, 두 번째는 누구에게나 전달될 수 있는 보편적인 메시지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초연 당시 비평가들의 평도 아주 훌륭했지만, 관객들도 무척 좋아했다. 다른 나라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한 적 있나? 작년 여름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했다. 하지만 고등학생들이 출연한 학교 규모의 프로덕션이었기 때문에 이번 한국 공연이 제대로 된 첫 라이선스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보스턴, 달라스, LA, 샌프란시스코, 캔사스 등지에서 공연을 했다. 이번이 3번째 한국 방문이다. 한국이 참 좋다. 사람들이 따뜻하고, 매우 친절하며 음식도 아주 맛있다. 한국에서도 뮤지컬 비즈니스 활동을 하고 싶다. 한국 관객들이 브로드웨이 작품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작품이 계속 만들어 지고 있고, 새로운 공간도 계속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뮤지컬 시장의 변화가 느껴지는가. 한국 뮤지컬 시장은 아주 역동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장은 100년 이상이 되었지만 한국은 아마도 2, 30년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주 젊고 활기가 넘쳐서 올 때마다 빠른 변화를 느낀다. 세계 경제 불황이 뉴욕 공연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경제 불황이 아직은 공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프로듀서들은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기존의 정형화 된 뮤지컬 보다는 연극이나 작은 규모의 작품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 누구도 앞으로 몇 개월의 상황을 정확히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브로드웨이 공연 시장은 10억 달러 규모이다. 그래서 비록 10~20%가 힘들다 해도 나머지 8억 달러의 시장은 그대로 유지가 될 것이고 관객들 중 8, 90%는 예전처럼 뮤지컬을 보러 극장에 간다고 생각한다. 최근 프로듀싱 한 뮤지컬 는 어떤 작품인가. 브로드웨이에서 한 달 간 공연했다. 감동적인 두 친구의 이야기로 하나의 세트에 단 두 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친구, 가족, 그들과의 관계 등 인생에 있어 무엇이 진정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 주는 작품이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아주 적절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왜 비평가들이 좋아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가. 리뷰 중 부정적인 부분들이 있었는데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표면적인 스토리는 심플하지만 그 안에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 지난 해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뮤지컬 은 대단한 선풍을 일으켰다. 맞다. 아주 큰 히트를 했다. 브로드웨이 공연은 끝났고,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할 준비를 마쳤다. 한국에서도 6월 공연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작품이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중에 하나는 1891년도 연극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첫사랑, 자살, 10대들의 사랑 등 작품이 갖고 있는 소재는 현재에도 여전히 금기시 되는 주제이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이 작품이 사람들이 이러한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하나는 음악이나 안무들이 매우 감각적이고 재미있었다. 작곡가인 던컨 세이크의 음악은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온몸의 감각의 일깨울 수 있는 최고의 음악이었다. 10대들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포스트모던 적인 안무의 도입도 신선했다. 웨스트엔드에서의 공연은 보았나? 공연 때문에 아직 보진 못했다. 프린지에서 먼저 공연을 시작했고, 3월 21일 웨스트엔드로 본격적으로 옮겨져서 공연한다. 3월 26일 오프닝 때 참석할 예정이다. 회계사이자 변호사로서의 경험이 프로듀서 활동에 도움이 되는가? 물론이다. 법, 회계 활동이 지금 더 나은 프로듀서로 만들어 줬다. 은 투자까진 하진 않았지만 프로듀서로서 창조적인 작업 이외에 자금에 대한 지원이 필요할 때가 많다. 작품이 상업적으로 흥행해서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재정적인 활동이 면밀히 연결되어 있다. 프로듀서를 꿈꾸는 많은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반드시 ‘열정’을 가져야 한다! 공연 오프닝 나잇까지 작품을 끌어가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이 순간 가장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해야 하지만 그곳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많은 열정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영화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애니매이션 ‘누레예프의 강아지’(Nureyev’s Dog)라는 영화를 제작하려고 한다. 독일 단편 이야기로, 영어로 번역된 것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러시아의 유명한 발레리노와 그가 기르던 아주 뚱뚱하고 못생긴 강아지 사이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심플한 원작을 스토리적으로 확장했고, 춤 추는 소년, 강아지와 앙상블이 맞는 고양이 등 추가된 인물과 장면들이 있다. 2010년쯤 개봉될 예정으로 현재 재정적인 여러 부분 등을 검토 중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3.04 / 조회 12,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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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돈트!> 동성애가 주류인 세상 속 유쾌한 사랑
'만약’ 이라는 단어는 세상에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마르지 않는 샘물임이 틀림없다. 최근 개막한 뮤지컬 만 해도 그렇다. 만약 세상이 동성애가 정상이고 이성애가 터부시 된다면 이라는 대담한 역발상이 이 작품의 출발점이다. 는 마법사 자나가 엮어주는 남남, 여여 커플, 그리고 사고처럼 터진 남녀커플 스캔들이 만들어내는 소동을 재치 있게 풀어내는 뮤지컬이다.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무역센터 테러 이후 침체된 오프 브로드웨이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할 정도로 인기를 끈 작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무겁지도, 우울하지도 않다는 점에서 우선 눈에 띈다. 오히려 화려한 색감과 신나는 노래들, 사랑스러운 캐릭터들로 무대는 설탕을 뿌려놓은 것처럼 달달하다. 이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이 이 무대에선 말 그대로 주류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체스 챔피언 마이크가 풋볼 쿼터백 스티브를 좋아하는 과정도, 로버타가 모범생 케이트에게 대시하는 모습도 여타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을 보는 것 마냥 자연스럽기만 하다. 물론, 관객은 이 분위기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너무나 천역덕스럽게 동성애가 정상인 세상을 만들어 내는 걸 놀라운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하지만 이 환상의 나라에서도 충격에 빠질 때가 있다. 바로 하늘의 뜻을 거스른 이성애가 나타났을 때 말이다. 객석이 비로서 익숙한 편안함을 느끼기도 전에 하트빌 인물들은 모두 혼란에 빠지고 만다. ‘세상에 이성애라니!’ 이런 아이러니한 장치는 곳곳에 있다. 현실에서는 고리타분한 게임인 체스가 하트빌에서는 풋볼 경기보다 인기 스포츠다. 소심하고 섬세해 보이는 체스 챔피언 마이크는 교내 최고 킹카. 여자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는 손뜨개가 남학생들의 방과 후 취미가 되고, 여자들은 기계황소타기 동아리에 가입한다. 미국적인 코드가 강한 유모인 게 아쉽지만 우리 관객이 소화하기에 무리는 없을 정도라 현실세계를 비튼 유머에 슬쩍 웃을 수 있다. 한번 들으면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노래의 힘도 매력적이다. 특히 ‘Do You Know What It’s Like’ ‘Straight to Heaven’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귀를 사로잡는다. 의 오리지널 연출자인 드버낸드 잰키가 직접 방한해 무대를 완성해 무대 완성도는 오프브로드웨이보다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이다. 눈에 띄는 스타는 없지만 김호영, 이진규, 에녹, 박주형, 김경선, 최유하 등 배우들의 찰떡 호흡에도 박수를 보낼만 하다. 주요 캐릭터 이외에도 전체 배우가 고른 기량을 보여 작품의 질을 높였다. 연출자 드버낸드 잰키가 만들어낸 성과 중 하나일 것. 소수자들을 향한 차가운 시선은 환상의 나라 하트빌에서도 그대로였다. 자나의 마법으로 세상이 바뀌었을 때에도 대상은 달라졌으나, 여전히 소수자들은 외면 당한다. 세상을 바꾼 자나 스스로가 비주류로 분리돼 따돌림을 당하는 장면은 이 작품에서 가장 씁쓸한 장면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사랑은 차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살짝 이야기 해주며 끝나기에 유쾌하게 공연장을 나올 수 있다. 주인공들의 가슴 떨리는 고뇌를 담은 노래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며 말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02.20 / 조회 13,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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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돈트!> 오리지널에 이어 서울초연까지, 연출가 드버낸드 잰키
연습실 문을 열자 사우나실에 들어온 것이 아닌가, 순간 착각에 빠졌다. 단번에 느껴지는 후끈한 열기, 뻘뻘 땀을 흘리며 붉게 상기된 얼굴의 배우들이 있는 뮤지컬 의 연습실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연습을 보고 의견을 나누길 좋아한다는 연출가 드버낸드 잰키의 의지대로 공연 시작을 코 앞에 둔 2월 초, 이날도 배우와 스텝들의 친구들이 한 무리 초청되어 중간 점검을 위한 날카로운 관객 역할을 해 주고 있었다. 먼저 찡긋 윙크로 인사를 건네는 연출가 드버낸드 잰키. 2004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연출가이자 한국 초연의 총 지휘를 맡은 그를 만났다. 지난 1월 30일에 쇼케이스를 치뤘다. 아주 재밌고 훌륭했다. 다른 쇼케이스 보다 더 화려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쇼케이스에서 소개했던 곡들은 연습기간 때 충분히 연습했던 것들이다. 하지만 세트나 조명과 같은 부분은 생각보다 스텝들이 더 많이 준비해 줘서 나도 깜짝 놀랐다(웃음). 관객들의 반응을 느꼈나? 반응을 얻는다는 것은 언제나 공연에 좋다. 는 코미디이고 템포가 빠른 공연이라서 관객이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된다. 많이 호응을 해 줄수록 좋은 작품이 되는 것 같다. 공연 한 달 전부터 런(작품 시작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이어가며 연습하는 것)을 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 작품은 배우들에게 매우 어려운 공연이다. 스타일이 독특해서 템포를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템포가 빨라야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작품이다. 처음 런을 시작했을 때 보다 지금이 15분에서 20분 가량 줄었다. 한국 초연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뉴욕 오리지널 공연의 프로듀서가 한국 제작진들을 소개해 주었다. 그 때 마침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고, 얼마나 한국의 뮤지컬들이 활성화 되었고, 사람들이 공연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들었기 때문에 기꺼이 동참하고 싶었다. 뉴욕 초연 공연도 연출했지만, 지금 다시 한국 무대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한국 뮤지컬 및 공연에 대해 이야기 들은 적이 있는가? 여기 와서 , 를 봤는데 훌륭했다. 뉴욕에서는 유튜브를 통해 , 등의 한국 공연을 봤는데 작품의 완성도도 아주 뛰어날 뿐더러 배우들의 재능이 너무나 돋보였다. 2004년 초연 이후 5년이 지났다. 아직도 작품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설득력이 어디에 있는 것 같은가?는 아주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물론 두드러지게 보일 수 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 주요 테마는 동성애지만 다른 부분의 소수자들에 대해서도 어디에서든 모두가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 이제 미국은 점점 동성애를 낯설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데, 물론 다른 몇몇 나라에서는 여전히 소외되고 부정적인 생각이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점점 동성애는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고 실제 우리 가까이 접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동성애에 대한 한국의 시각은 어떤 것 같다고 생각하는가? 한국인들은 아주 예의가 바르고, 또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 같다. 감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차분히 가라 앉힌다(웃음). 하지만 미국에서는 자신과 다르거나 튀는 사람들을 싫다고 느끼는 어떤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 감정은 크게 드러내고 충분히 표현을 한다. 스타일이 다를 뿐 무엇이 좋고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동성애 뿐만이 아니라 자살, 살인, 여러 범죄 등과 같이 사회 속의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서로 생각하며 이야기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배우들에게 “어떻게 돼 가고 있는거야?”, “이야기 해봐, 얘기 해줘”하고 계속 물어본다(웃음). 직접 안무 연출도 맡았다. 안무의 특징은? 지금은 연출과 안무 지도를 하고 있지만, 예전엔 나도 댄서였다. 음악은 시대를 두루 관통하고 있다. ‘Be a Man’은 미국 웨스턴 스타일이고 ‘Ride ‘Em’은 컨츄리 음악의 요소가 강하다. 음악과 안무는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스토리 텔링’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작품 흐름에 맞는 자연스러운 안무를 구성했다. 김호영과 이진규, 자나가 두 명이다. 뉴욕 초연에서도 두 명의 자나가 있었다. 아주 흥미롭고 열린 마음을 가진 캐릭터다. 큐(이진규)는 자나의 숨겨진 아픈 면과 교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밝은 부분을 더 꺼내주려 하고 있다. 호이(김호영)는…미친 것 같다(웃음). 아주 명쾌하고 보고 있으면 너무나 재미있다. 이런 두 부분이 교차하는 매력을 두 자나에게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두 비슷한 나이의 젊은 배우들이다. 연습 분위기는 어떤가? 너무나 유쾌하다. 그 전에는 서로 잘 몰랐던 배우들인데 금방 친해지고, 연습 이외 시간에 다 함께 다른 곳에 놀러가기도 한다. 나에게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동성간의 스킨십 등의 장면 등 낯선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연습하면서 무언가를 시도하고 도전해 보라고 말하고 있다.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막이 오른 후 바로 출국한다고 한다. 월요일(2월 9일)에 떠난다. 본 공연을 4번 보고 가는 것이다. 노트(공연에 대한 코멘트)할 것이 정말 많겠지?(웃음) 이미 종이와 연필을 두둑하게 준비했다(웃음). 뉴욕이라면 3주면 끝났을 리허설을 이번 는 무려 2달 동안 리허설을 하고, 1달간 런을 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공연이 정말 잘 돼서 다시 한국에서 재공연하면 좋겠다(웃음). 뉴욕에 돌아가서 새로운 버전의 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미 유명한 작품이라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해서 굉장히 설레고 한편으로 부담이 되기도 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2.12 / 조회 1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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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돈트!> 관객과 함께하는 이색 쇼케이스 현장
관객과 함께 즐기는 토크쇼 형식의 이색 공연 쇼케이스가 열렸다. 지난 1월 31일 세종M씨어터 무대에서 선 뮤지컬 가 그 주인공. 오는 2월 7일 정식 오픈에 앞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동성애가 정상인 ‘하트빌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배우와 공연 스텝, 관객들 모두 드레스 코드였던 스쿨 룩을 입고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의 사회는 남자에게는 ‘근사한 남자’를, 여자에게는 ‘잘 어울리는 여자’를 이어주는 사랑의 매치메이커 자나 역의 김호영과 이진규가 맡았으며, 배우들의 숨겨진 장기자랑, 함께 풀어보는 ‘작품 퀴즈’, 관객들의 질문에 솔직히 답하는 ‘Q&A’ 시간들이 이어졌다. 특히 오프 브로드웨이의 화제를 몰아 한국 초연 하는 뮤지컬 는 작품이 가진 독특하고 깜찍 발랄한 분위기 만큼 최초 공개하는 배우들의 이색적인 경력과 모습도 객석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슈퍼주니어의 원년멤버로 음반 녹음까지 마쳤지만 안타깝게도 주니어(?)가 아니라 중도하차하게 되었다는 탱크 역 김태훈의 춤과 노래, CCM계의 ‘비’라 불린다는 스티브 역 에녹의 ‘잇츠 레이닝’, ‘난 여자이니까’로 유명한 그룹 키스의 전 멤버 캔디 역의 우금지, 또한 드라마 OST가수로 이름보다 목소리로 먼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자나 이진규, 마이크 박주형까지 개성 강한 배우들의 유쾌한 조합을 다시금 자랑하는 모습이었다. 스티브 역의 에녹과 탱크 역의 김태훈김호영은 트로트, 록 버전 등 자유자재로 장르를 넘나들며 ‘만남’을 불러 능청스런 배우 뿐 아니라 입담 좋은 사회자로 화려한 무대 매너를 뽐내었으며,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의 이진규는 의 뮤지컬 넘버를 장엄하게 선사하여 또 다른 카리스마를 선사하였다. 자나 역을 맡은 이진규와 김호영1부 관객들과의 만남에 이어 뮤지컬 의 주요 장면을 선보이는 2부에서는 사랑을 외면하는 공부벌레, 전학 온 미식축구 쿼터백, 학교 DJ와 최고 매력남 체스팀 주장 등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진 하트빌 학생들의 사랑, 그리고 상상할 수 조차 없었던 ‘이성애’의 감정을 느낀 위기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이 힘차고도 감미로운 노래들로 펼쳐졌다.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을 연출한 드버낸드 젠키가 이끄는 뮤지컬 는 오는 2월 7일부터 3월 말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뮤지컬 쇼케이스 현장 자나와 함께 자나 월드로~ "안녕하세요, 하트빌 고등학교를 지키는 여러분의 DJ, 탱크입니다!" "너의 사랑은 바로 곁에 있다고!" "쟤 또 차였데???" 참견쟁이 캔디(우금지)와 그의 충실한(?) 벅(김남호). "체스팀 주장 화이팅!"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2.02 / 조회 17,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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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돈트> 커플? 커플! 어리둥절 조합이 유쾌한 프로필 촬영 현장
“역할로 보자면 마이크가 뒤에 서야지, 변심한 스티브의 손을 잡으며, 하하하하.” “그렇지. 로버타, 케이트의 어깨 위로 손을 한번 얹어 볼까?” 공연 속 커플들끼리의 촬영이 한창인 이곳. 하지만 카메라를 앞에 두고 마주 선 사람들의 이름이 스티브와 마이크? 로버타와 케이트? 발칙한 상상이 더욱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의 배우 프로필 촬영 현장은 떠들썩한 웃음으로 가득 찼다. 지난 12월 9일, 압구정의 한 스튜디오. 내년 2월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될 뮤지컬 의 배우 프로필 촬영이 진행되었다.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가장 두각을 보인 음악과 최고의 작품 등으로 뽑힌 뮤지컬 는 동성간의 사랑이 정상인 하트빌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사랑의 매치 매이커 자나와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발칙하고 유쾌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 ‘사랑은 그 어떤 모습으로도 위대하다’라는 메시지가 빠른 전개, 발랄한 음악, 톡톡 튀는 인물들을 통해 전해진다.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연출을 맡았던 드버낸드 잰키가 직접 지휘하는 이번 한국 초연에서 스토리 전개와 공연의 맛을 더해줄 뚜렷한 개성의 배우들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부분. 지난 11월, 개인의 역량을 비롯하여 각 커플들간의 앙상블까지 고려한 까다로운 오디션을 통해 김호영, 김태훈, 이진규, 최유하, 우금지 등 13명의 배우가 최종 선발되었다. 특히 이날 프로필 촬영 현장에서 자나 역을 맡은 김호영은 작품 컨셉과 사진 포즈에 대해 완벽히 준비함과 동시에 재치 있는 유머로 매치 매이커 이전에 분위기 매이커로 단단히 한 몫 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촬영 쉬는 시간 중 음악에 맞춰 자연스럽게 댄스 실력을 발휘했던 남자배우들의 모습은 뮤지컬 프로필 촬영 현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장면으로 꼽을 수 있겠다.
뮤지컬 프로필 촬영 현장
"이렇게요?"
의상과 소품, 모두 준비 완료!
"아이, 쑥쓰러워라~" 스티브 역의 에녹과 케이트 역의 최유하
이 정도 여유는 있어야지~^^ 사랑에 있어 영웅적인 모델인 로버타(김경선)와 체스팀 주장 마이크(박주형)
모든 컷은 나에게 달렸다!
보기만 해도 상큼! 뗄 수 없는 사이 벅(김남호)과 캔디(우금지)
양쪽에 선 두 자나(이진규, 김호영)와 학교 DJ 탱크(김태훈)
프로필 사진, 잘나왔나요?
글/사진: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8.12.17 / 조회 18,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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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돈트> 배우 오디션, 내년에 설 그 무대를 위해!
오전 10시, 젊은 남녀들이 충무아트홀 로비를 즐비하게 채우고 있다. 의자며 계단을 가리지 않고 서거나 앉은 이들의 손에 들린 것은 바로 악보. 전날 1차 심사를 통과한 이들은 곧 있을 2차 뮤지컬 오디션을 위해 잠시도 한 눈을 팔 사이가 없다. 기발한 발상에 코믹하고 유쾌함이 넘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곧 한국 무대에 오른다. 지난 18일 젊고 개성 강한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한 이곳은, 동성애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가상의 하트빌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매치메이커 자나와 친구들이 만드는 사랑의 짝대기가 재치있게 넘나드는 뮤지컬 의 오디션 현장이다. 내년 2월부터 세종M시어터에서 공연 될 뮤지컬 는 2002년부터 개발과정을 거쳐 2003년 3월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작품. 이후 주인공 자나를 비롯해 독특한 캐릭터를 표현한 배우들의 열연과 상식을 뒤엎는 극중 설정으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드라마데스크 어워즈에 작품, 음악, 가사, 희곡 등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 의 음악감독이자 이날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인 박칼린은 “지원한 배역이 아니라 앙상블이나 다른 역도 하실 생각인가요?” 처럼 중요하지만 지원자들에게는 어려울 법한 질문을 서슴없이 하다가도, 발음, 박자, 오디션 곡 선정 등에 관해 심사위원이 아닌 선배로 배우들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해 주는 모습도 자주 연출되었다. 신시뮤지컬컴퍼니, 세종문화회관과 작품의 공동제작을 맡은 인터파크INT의 이준한 프로듀서는 “뛰어난 외모의 배우라 해도 노래와 대사 실력이 부족해 1차에서 떨어진 응시자들이 상당히 많다”며 “록 음색이 가미된 팝 적인 뮤지컬 넘버에 알맞은 보이스, 그리고 커플로 등장하는 배역들이니 만큼 남자와 여자(?)로의 배우들 조화를 보는 것도 이번 오디션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작품에 참여할 최종 배우들은 다음 주에 가려질 예정이며, 한국 공연의 연출이자 브로드웨이 초연 때부터 작품을 만들어 온 드버낸드 잰키가 입국하는 12월부터 뮤지컬 의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뮤지컬 오디션 장면
개별 오디션 전 단체 연습
각양각색, 재능을 펼쳐라!
배우에 집중하는 심사위원들
오디션 가운데 수시로 자리배치를 다시 해 보는 박칼린 음악감독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1.20 / 조회 14,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