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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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걸즈> 노래만 있다고? 빛나는 배우들도 있다.
2009년 한국 초연을 본 사람도, 또 이번에 를 처음 보는 사람도 만족할 수 있는 무대다. 안정된 이야기 전개, 시대에 걸맞는 의상과 무대,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이 제대로 앙상블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 는 1960, 70년대를 풍미했던 흑인 알앤비 그룹 '다이애나 로스와 슈프림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오랜시간 가수가 되기를 꿈꾸었던 주인공들은 우연히 야망 가득한 매니저를 만나 가요계에 들어서지만, 냉혹한 쇼비즈니스 세계의 면면들에 부딪히며 서로간에 오해와 질투가 쌓인다. 그간의 꿈들이 어그러져 가는 것 같지만, 결국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또 다른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는 작품이다. 비욘세가 주역으로 나선 동명 영화도 큰 인기를 모았던 탓에 를 더욱 친숙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신나고 역동적이다가도 가슴 뭉클한 장면에 숨을 죽이게 될 때도 있다. 물론 그 가운데에는 '리슨', '스텝인 투 더 배드 사이드' 등 명곡들이 발휘하는 큰 힘을 빼놓을 수 없겠다.차지연, 최민철 등 국내 초연 멤버들의 농익은 모습도 좋지만,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을 만나보는 것도 적극 권한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진 드림즈의 메인 보컬 에피 역의 최현선은 이번 에서 더욱 반짝이는 진주 같은 배우다. 그간 등에서 눈에 띄는 활약으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받아왔던 그는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마음껏 날갯짓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에피가 가진 풍부하고도 힘있는 성량과 목소리는 최현선이 본디 가지고 있는 특징과 대단히 잘 맞으며 외형 뿐 아니라 탄탄한 연기력으로 에피를 매우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새로운 연기돌 탄생을 알리는 것은 디나 존스 역을 맡은 걸그룹 베스티의 유지다. 훤칠한 키로 선보이는 탁월한 안무 실력 만큼이나 관객들을 만족시키는 건 가창력이다. 에피와 뚜렷이 구분되는 특징의 맑고도 막힘 없는 노래 실력도 디나 역에 안성맞춤이다. 그의 뮤지컬 차기작이 더욱 궁금해진다. 뿐만 아니라 드림즈의 세 번째 멤버 로렐 역의 난아, 에피 대신 드림즈의 멤버가 되는 미셸 역의 강웅곤까지 이토록 춤, 연기, 노래가 모두 빛나는 여배우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은 매우 드물 것이다.국내 초연 당시 화려하게 무대를 채웠던 LED 패널들의 변신을 대신하는 건 공중에 매달린 수 백 개의 사각 셀들이다. 규모 있게 등장하는 70년대 컬러풀한 무대들은 극 전개에 모자람이 없으며 드라마와 캐릭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해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한다. 170분의 짧지 않은 러닝타임이지만 지루함을 느낄 새는 없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2015.03.13 / 조회 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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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다시 오른 <드림걸즈> '새로운 해석, 독창적 무대 될 것'
"새로운 해석과 독창적인 무대로 꾸몄다." 6년 만에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뮤지컬 의 제작자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의 간결하고도 명료한 설명이다. 1960년대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알앤비 여성 그룹 '슈프림스'를 모티브로 한 가 다시 찾아왔다. 냉혹한 쇼비즈니스 세계 속에서 '드림즈' 멤버들과 주변을 둘러싼 이들의 꿈과 사랑, 성공과 실패의 모습이 화려한 무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 속에 펼쳐지는 작품이다. 1982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큰 화제를 일으켰으며 2009년 한국이 주도한 새로운 프로덕션이 월드 프리미어로 국내 첫 선을 보였던 이 작품은, 6년 후인 지금 또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개막 하루 전날인 25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스완은 "드라마에 더욱 중점을 두어 장면의 순서와 배열을 바꿨고, 이에 맞게 무대 세트도 크게 수정하는 등 거의 모든 요소들에 힘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가가 있기에 꿈을 성취한 후 버리게 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마음 속 울림을 들으며 꿈을 좇으면 잃는 것이 없다는 메시지가 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 프레스콜 현장에서는 에 등장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주요 장면들을 만날 수 있었다. 힘있는 보컬 에피 대신에 아름다운 외모와 부드러운 음색을 가진 디나를 메인 보컬로 바꾸려는 커티스와 동료들, 그리고 배신감에 휩싸인 에피의 모습이 담긴 '패밀리(Family)', 쇼 비즈니스 세계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스탭인 투 더 배드 사이드(Steppin' to the bad side)', 대표 넘버로 꼽히는 '원 나잇 온니(One Night Only)'와 '리슨(Listen)' 등을 통해 배우들의 짧지만 강렬한 열연이 이어졌다. 에피 역의 차지연, 박혜나, 최현선2009년 공연 당시 이슈가 되었던 거대한 LED 패널로 이뤄진 무대 세트는 네모 모양의 수십여 개의 셀 조각들이 대신하고 있다. 셀에 비춰지고 변화하는 다양한 빛이 장면과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나타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춘수 대표는 이번 프로덕션을 "뮤지컬 실력자들의 신구 조화"라고 이야기했다. 에피 역의 차지연, 디나 역의 박은미, 지미 역의 최민철은 2009년에 이어 다시 한번 연륜을 바탕으로 를 채우는 '구'배우들이다. "연습하면서 역시 넘버들이 명곡이라는 생각을 다시 했다. 캐릭터마다 매력과 개성이 달라서 볼거리, 들을거리가 많아진 것 같다. 우리들 마음 속에 다 흑인이 있어 그 '소울'을 꺼내려 한다. (웃음)" (차지연) 에피 역의 박혜나, 최현선, 디나 역의 윤공주, 걸그룹 베스티 멤버 유지, 커티스의 김도현과 김준현, 지미 역의 박은석, 드림즈의 세 번째 멤버 로렐 역의 난아는 의 새로운 얼굴들이다. 특히 지난해 로 약 1년 간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섰던 박혜나는 이번에 로 다시 같은 공연장을 찾게 되어 남다른 감회에 젖는 모습이었다. "빨간 샤롯데 객석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좋은 작품으로 다시 오게 되어 기쁘고, 배우들이 즐거워하면서 하는 작품이라 이런 느낌이 관객들에게도 전해질 것이라 믿는다."(박혜나) 는 2006년 비욘세 놀스, 제니퍼 허드슨, 제이미 폭스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2009년 한국공연은 그해 베스트외국뮤지컬상을 비롯해 한국뮤지컬대상 6개 부문 수상, 더뮤지컬어워즈 3개 부문 수상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6일 막을 올린 는 5월 25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2.27 / 조회 13,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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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꿀 수 있는 삶을 위하여' <드림걸즈> 박혜나
1960년대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R&B여성 그룹 다이애나 로스와 슈프림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는 우리에게 비욘세가 나온 영화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2009년 초연 이후 6년 만에 돌아오는 이 작품은 더욱 흡인력 있는 드라마로 새롭게 단장하여 재능과 끼를 겸비한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우리 곁에 다시 찾아온다. 의 중심에 있으며 작품 속 더 드림스의 리더인 에피 역으로 무대에 서는 박혜나. 그의 이름 앞에 꿈이라는 단어가 꽤나 어울려 보인다. 꿈을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은 무대 위에서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꿈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박혜나가 말하는 는 어떤 모습일까.Q. 아침부터 연습이 있었다고, 피곤해 보인다. 아침 열 시부터 저녁 여섯 시까지 연습 중이다. 하지만 곧 있으면 텐투텐이 시작될 것 같다. 오늘까지는 계속 1막과 2막 나눠서 연습 중이고 내일부터는 전체 런을 돈다. 요즘은 생각만 하고 있다. Q. 오디션은 어땠나? 공연 중에 갑자기 오디션을 보게 돼서 연습이 부족한 상태였다. 오디션 전 날 공연을 마치고 집에 와서 텔레비젼을 틀었는데 마침 영화 를 하고 있었다. 비욘세가 '리슨(Listen)'을 부르는 장면이었다. 순간 마음 속으로 '되려나, 내가 하게 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다음 날 오디션장에 갔더니 지정곡이 '리슨'이었다. 최선을 다해 부르고 나왔다. 매력적인 작품을 만나서 너무나 즐겁다. 사실 2009년 초연 때 오디션을 봤었다. 오디션에는 떨어졌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내 것이 아님을 알기에. 오디션 보는 사람들과 모여서 워크숍도 하고, 오디션 자체가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모든 오디션이 마찬가지다. 오디션 자체가 즐겁다. Q. 의 어떤 점이 매력적인가.드라마와 넘버, 캐릭터 모두 너무 좋다(웃음). 나만 재미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모든 배우가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배우들 모두 이 작품을 사랑하고 있다. 배우들 모두 느끼는 그 느낌 그대로 하루 빨리 무대 위에서 관객과 나누었으면 좋겠다. Q. 에피라는 캐릭터에는 어떻게 다가가고 있나.에피의 삶에 있어서 노래는 빠질 수가 없다. 노래가 그녀의 삶을 강하게 지배하고 있다. 연출님이 연습 시작 전에 "에피는 두려움이 많아서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강하게 표현하고 있는 거다. 원래 강한 아이가 아니다. 그래서 더욱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래'라는 탤런트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거다. 노래는 에피에게 정말 중요하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고 에피에 대해서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 솔직히 나는 에피와는 다르게 "힘들면 힘들다"라고 말하는 스타일이라, 에피와 닮은 점은 많이는 없지만 내 안에 있는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그것이 시발점이 되어 캐릭터가 나오는 것이라 믿는다. 내 안에 있는 걸 찾아서 에피화 시키고 있다. Q. 에피의 어떤 점을 보여주고 싶나. 가 꿈을 꾸는 소녀들 이야기이지 않나. 꿈이라는 단어가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이나 마음가짐에 따라 행복, 희망, 시련, 불행일 수도 있다. 는 이런 꿈의 여러가지 면을 담고 있다. 물론 에피 캐릭터도 관객이 공감할 수 있게 매력적이게 전달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작품의 전체적인 드라마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면 좋겠다는 것이다. 2009년에 보신 분들은 아마 놀라실 수도 있다. 새로운 작품이 될 것이다.Q. 에피는 자존심도 센 편이고 주변 사람들과 항상 문제를 일으킨다. 그런 에피를 변화시키는 것은?아이다. 1막과 2막 사이 7년이라는 시간상의 변화가 있다. 그 사이 에피는 엄마가 된다. 그럼으로써 조금 더 성숙해진다. 연출님도 자기는 "아빠가 되기 전에는 머리로만 알고 있었는데 막상 딸을 처음 안았을 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감정의 파도가 밀려왔다. 얘를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러더라. 에피도 그렇지 않았을까? 자기만을 믿고 의지하고 자신의 어떤 모습도 사랑해줄 수 있는 '아이'의 존재 때문에 그 아이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지 않았을까.Q. 매력적인 넘버가 많은 만큼, 연습 과정도 힘들 것 같다. 쇼케이스 때 노래 연습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었다. 에피는 격한 상태에서 노래를 하기 때문에 음이 쉽지 않다. 에피의 노래는 감정 그 자체를 전달하는 노래가 많기 때문에 성대가 견딜 수 있을 지 걱정이 많다. 맡은 역할의 감성을 잘 전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배우의 임무이니 매 무대가 긴장의 연속일 것 같다. 넘버들은 다 좋은데 다 힘들다. 심지어 대사도 음가를 가지고 하는 것이 있다. 성대가 뻗어 나갔다가 다시 튀어 나왔다가 걸려 있다가 왔다 갔다 한다. 흑인 음악은 호흡을 자유자재로 뱉었다 마셨다 한다. 특유의 느낌이 있다(웃음). 소울이라고 해야 하나. 그걸 찾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왕오징어를 많이 뱉고 있다(웃음). 왕오징어를 발음할 때 그루브를 얹어야 한다. 이걸 말로 설명하려니 연습할 때보다 더 힘들다(웃음). Q. 최근 살도 찌우고 있다고 들었다. 3~4Kg정도 찌웠다. 배우라면 캐릭터에 맞게 변신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일단 살집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노래에 실리는 힘도 다르고 디나 역과도 차이가 나 보일 것 같아서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찌우고 있다. 그런데 얼굴은 의상이나 이런 걸로 커버가 안돼서 특히 얼굴에 살이 좀 붙어야 티가 날 텐데 몸만 찌고 있다. 다행히 디나를 맡은 배우들이 너무들 날씬하셔서 그리 찌우지 않아도 무대에 있으면 에피인지 알 것이다(웃음). Q. 네 명이나 되는 여배우들이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작품이다. 연습실 분위기는 어떤가?일단 여배우로서 여자 배우가 할 게 많은 작품이니 행복하다. 배우들끼리 너무 친하게 지내서 그 역할로 안 보일 정도여서 일부러 밥도 혼자 먹고 거리를 두려고 한다(웃음). 만나서 얼굴 보고 밥 먹고 연습하고 이런 것들이 모두 즐겁다. Q.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꿈을 같이 한 네 명의 소녀가 각자 미숙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성숙해진다. 서로의 아픔과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그리워하다가 솔직하게 그런 마음들을 나누고 결국에는 화해를 하게 된다.이 작품을 하면서 '꿈이라는 것이 결국에 이루어지면 과연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물론 꿈을 이루고 성공하면 행복하겠지만 '꿈을 꿀 때가, 꿈을 이뤄가는 그 과정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인 것 같다. 관객들도 를 통해 꿈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시면 좋겠다. Q. 최근까지 왓슨으로 살았다. 왓슨은 감정을 고민하는 캐릭터가 아니고 이성적으로 관찰하는 캐릭터라 공연이 끝난 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 다른 캐릭터들보다 이성적으로 정리가 잘 되는 중이다. 그렇다고 왓슨에게 절대 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를 무대에 올리고 나면 다시 생각이 날 것 같다. 그때 다시 잘 보내야지. "왓슨 안녕, 다시 만나자."Q. 무대뿐이 모르고 사는 것 같다. 이런 삶을 끌고 나가는 원동력은?애늙은이 같지만 주어진 것에 너무나 감사하고, 감사한 만큼 너무 행복하고, 그 감사하는 마음대로 살게 된다. 감사함이 삶의 원동력이다. 물론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듦을 느낄 수 있는 것에 또 감사한다. 눈물 날 때도 있지만 감사하는 마음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같이 일하는 매력적인 동료들, 그런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일터인 무대. 그리고 무대에서 만나는 관객들. 그런 것들이 모여있는 작품과의 만남이 나를 치유시켜주고 힘 나게 해준다. 무대에 오를수록 알아가는 것이 많다. 알고 있던 것은 더 잘 알게 되고, 몰랐던 것은 새롭게 알게 되는 과정이 어마어마한 기쁨으로 돌아온다.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온 힘을 다해야 한다.Q. 마지막으로 행복한지 묻고 싶다. 어릴 때 노래랑 춤을 좋아했지만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이 있는 줄 몰랐다. 그런 나에게 어느 순간 뮤지컬 배우라는 것이 다가왔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무대에 서고 있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너무나 큰 선물이다. 너무 감사하고 그냥 거저 받은 것 같아서 더 감사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꿈꿀 수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한 것 같다. 관객분들도 여러분이 꿈꾸시는 만큼 행복한 삶이 됐으면 좋겠다. 꿈꿀 수 있는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2.23 / 조회 1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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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안중근의 무대 어떨까…7번째 무대 오른 <영웅>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사건을 담은 뮤지컬 이 일곱 번째 무대에 올랐다. 제작진은 지난 7일 JK김동욱·강태을·김승대 등 새로운 주연배우들의 참여 아래 작품의 1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은 의 윤호진이 연출을 맡고 한아름·오상준이 각각 대본과 음악을 만든 창작뮤지컬로, 지난 2009년 초연 후 거의 매년 무대에 올랐다. 제 4회 더 뮤지컬 어워즈 6관왕, 제 16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6관왕을 차지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정성화·신성록·양준모 등의 인기배우들이 거쳐간 작품이기도 하다. 강태을2012년 이후 2년 만에 무대에 오른 올해 에서는 JK김동욱과 김승대·강태을이 안중근 역을 맡았다. 2004년 에 출연했던 JK김동욱은 10년 만에 뮤지컬에 출연하게 됐다. 등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활동해온 김승대와 에 출연 중인 강태을의 변신도 미리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날 강태을·김승대는 1막의 초반부에서, JK김동욱은 1막의 나머지 장면에서 등장해 열연했다. 막이 오르자 안중군과 열한 명의 청년들이 손가락을 잘라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지는 단지동맹 장면이 펼쳐졌고, 게이샤들이 이토 히로부미 앞에서 화려한 여흥을 펼치는 장면과 일본군과 독립운동가들이 쫓고 쫓기는 추격 장면 등이 이어졌다.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른 JK김동욱은 중후한 성량으로 무리없이 감동을 전했다. (위) 김승대 (아래) 이희정노회한 정치인 이토 히로부미는 초연멤버 이희정과 의 김도형이 맡았다. 이희정이 나름의 고뇌를 품은 정치인을 무게감 있게 표현했다면, 김도형은 야심차고 노련한 정치인의 모습이었다. 조선 초대통감에서 물러나 도쿄로 돌아간 이토 히로부미는 한반도에 이어 만주 정복의 야욕을 품고 하얼빈으로 떠나고, 이 소식을 들은 안중근도 하얼빈으로 향한다. 의 스토리를 보다 다채롭게 꾸미는 것은 설희·링링 등 가상의 여성캐릭터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에서 살아남은 궁녀 설희 역에는 의 오진영과 다비치의 이해리가 캐스팅됐다. 국모 살해의 참상을 목격한 설희는 독립운동에 투신할 것을 결심하고 일본에 건너가 '나미다'라는 이름의 게이샤로 변신해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한다. 안중근을 짝사랑하는 중국 소녀 링링은 이수빈·이하나가 맡았다. 이외에도 황만익·박송권이 안중근 의사와 함께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계획했던 독립운동가 우덕순과 조도선으로 각각 분했고, 김영철과 노을의 나성호가 어린나이에 독립운동에 뛰어든 소년 유동하를 맡아 연기했다. JK김동욱·강태을·김승대 등 새로운 세 명의 안중근을 만날 수 있는 은 오는 2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위) 오진영 (아래 왼쪽부터) 황만익, 이수빈, JK김동욱, 나성호, 박송권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1.08 / 조회 13,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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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을 사는가에 따라 연기가 달라진다는 걸 깨달았다' <영웅> 강태을
1천 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최종 3인 중 한 명으로 선발되어 뮤지컬 의 주역으로 서게 되었을 2009년 당시, 강태을은 "한국에 오기 전 '괜찮다, 괜찮을 거다'라는 자기 주문을 많이 되뇌었다"고 말했었다. 일본에서 극단 사계의 주역으로 활동하던 실력파 배우였지만 '혜성처럼 등장했다'고 말 할 수 밖에 없이 본격적인 한국 활동은 전무했던 그는 새로운 세상 앞에서 긴장과 두려움, 그것을 이겨 내고 당당히 서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던 때였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쉼 없는 공연과 나름의 굴곡으로 4년의 시간을 보낸 지금, 배우 데뷔 후 10년을 넘기고 나서야 그는 "이제 삶과 무대에서의 여유와 재미를 느낀다"며 진정한 발전을 이야기한다. 2013년 창작 뮤지컬 을 비롯 에 이어 새해 안중근 역을 준비하는 그는 날이 선 비장함 보다는, 세상을 깊고 넓게 포용하려는 섣부르지 않은 눈빛을 발하고 있다. 뛰어난 가창력, 선 굵은 외모에 스스로도 인정하듯 "몸 쓰는 걸 좋아하는" 배우 강태을이지만, 이것으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다면 결코 안될 이유가 한 가지씩 늘어나는 때임은 분명하다. 비로소 외유내강, 강인하나 자유로운 의지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기쁨과 기대를 온 몸으로 이야기 하던 그. 은 그에게, 우리에게 분명 또 다른 작품이 될 듯하다. 2013년도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인터뷰는 12월 30일 진행되었다) 올 한 해를 되돌아 본다면? 생각하고 그렸던 모습대로 움직인 해가 올해 같다. 2012년에는 개인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고 그래서 작품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을 하면서 궁금했던 것들이 하나, 둘 씩 퍼즐 맞춰지듯 풀리는 것 같았다.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올해 공연을 하면서 생각했던 화두도 많이 정리가 되고 스스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노력하고 있구나, 다독거려줄 수 있는 해인 것 같다. 공연이 배우 강태을 개인에게 큰 영향을 미친 듯 하다. 이후로 이렇게 올인 해 본 작품이 없었다. 장유정 연출님이 언젠가 "예전에 어떤 작품의 오디션을 보는데 엄기준이 정말 그 작품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아 너무 좋았을 때가 있었는데, 그 다음에 네가 두 번째야"라는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너무나 기뻤다. 자신이 쓴 정학의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해 줬다고 해 주셔서 자신감도 생기고 그 이후로 좀 더 나 자신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 같다. 과거엔 외국 배우가 했던 것을 표방하거나 어떤 것이 맞다고 정해지면 그대로 생각하고 움직였다면 의 정학은 나를 많이 보여주면서 표현했던 것 같고, 그게 재미있었다. 디테일도 많이 생기고 하루하루가 새로운 공연 같았다. 또 (유)준상이 형님, (오)만석이 형님과 같이 한 것도 정말 좋았다. 준상이 형님은 활동도 많이 하시는데 항상 에너지가 넘치신다. 힘들다고 하면 "힘든 게 뭐야? 먹는 거야? 야, 야, 야, 화이팅!" 그렇게 본인 최면을 거는데 그게 주변에 전달이 된다. 하루에 화이팅을 열 번은 하는 것 같다. (웃음) 만석이 형은 항상 웃고 위트를 놓지 않으면서도 다른 배우들을 인정하고 안아 주신다. 그게 바로 덕(德)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너무나 섬세한 감정 연기를 하시는데, 그런 두 형님을 같이 보면서 작품을 했다는 건 정말 복 받은 거다. 창작과 라이선스 공연의 차이가 아닌, 개인 안에서 느껴지는 변화 같다. 그렇다. 준상이 형님, 만석이 형님이 같은 캐릭터인데도 너무나 다르게 표현하시는 걸 보면서 더 확신을 얻게 되었다. 또 를 하는데 네 배우가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고 무대 위에 캐릭터가 없는 건 아니지 않는가. 그게 참 재미있더라. 예전에 학교 졸업할 즈음에 선생님이 "사는 게 연기다"라고 하셨는데, 문득 그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내가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무대 위의 연기가 달라진다는 걸 깨달았다. 평소에도 즐겁게,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요즘에 사는 게 재미있다. (웃음) 웃음도 많아졌고 평소 생활도, 무대 위에서도 편해졌다. 이제 좀 즐거운 30대가 시작되지 않을까? (웃음) 과거 강렬한 느낌의 작품들을 많이 했지만, 속 강태을은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진짜 사람 같은 느낌이 컸다. 나에게도 그랬다. 이나 은 스스로 상상하며 그렸던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었다. 은 정말 제일 못한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하긴 한데, 그 때는 작품도 강렬했고 그 깊이를 느끼지 못할 나이에 내 나름으로 투영하려고 하다 보니 답답하고 뭔가 잘 안 나오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이젠 아주 많이 깊어지진 않았어도 내 나름으로 투영이 되니까 좀 더 자연스럽게, 좀 더 인간적인 모습에 가깝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은 올해(2013년) 했던 작품들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공연이 끝나갈 즈음에 제의가 들어왔다. 나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남자 배우라면 의 안중근이라는 캐릭터는 욕심이 날 것이다. 연습을 해보니 넘버들도 굉장히 좋고 구성도 탄탄해서 여러가지로 날 자극한다. 어머니의 모습, 조국, 친구 등 날 자극하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실존 인물, 사실을 바탕으로 둔 작품이라 준비과정도 남다를 수 있겠다. 연출님의 디렉션을 충실하게 듣고 있다. 안중근의 나이가 서른 한 살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도 저마다 생각하는 안중근의 모습이 다를 것이다. 누구는 거사를 일으켰을 때의 나이가 30대라고 알고 올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은 나이가 더 많은 줄 알고 공연장을 찾을 수도 있다. 그 부분에서 힌트를 얻었다. 각자 생각하는 안중근의 모습이 다 다르니, 중요한 건 나 스스로 창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안중근, 바로 그 모습이겠구나, 하는 것이다. 아버지가 연극과 교수이시다 보니 예전부터 "그 사람을 만나라"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그 뜻을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안중근이 될 수는 없으니 그가 했던 생각을 해 보고, 느껴보려고 계속 노력하다 보면 그와 같은 생각을 하는 무대 위의 안중근, 강태을이 있는 거 아닐까. 그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무대 위에 섰을 때, 그가 하는 이야기, 그가 하는 생각, 그의 마음가짐에 우리가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이지 않는가. 한일관계는 여전히 민감한 사안이다. '우리나라를 빼앗으려고 하니 조국을 지키겠다'는 생각을 넘어서 좀 더 본질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같다.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라는 큰 사상은 전쟁 뿐 아니라 지금 일상 생활 속에서도 모두가 평화롭게 자기 자리를 지키며 서로를 인정하는 삶, 우리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가진 것 같고 그런 이야기를 더욱 많이 하는 것이 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강만홍 현 서울예대 연극과 교수)가 배우 선배님이시다. 작품 할 때마다 매번 보시는데, 첫 공연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셔서 거의 첫 날 오신다. 아들에게 표현을 굉장히 깊게 하시는데, 상 받았을 때도 지긋이 한 번 안아주시는 식이다. 예전에 내게 해 주셨던 이야기들이 이제서야 이해가 되기 시작해서 솔직히 지금 아버지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부럽다. 아버지에게 인정 받는다는 건 아들에게 굉장한 의미 아닌가. 어렸을 땐 아버지가 뉴욕에 계셨고, 나중엔 내가 일본에 있어서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아버지' 하면 어려운 분이라는 생각이 컸다. 하지만 아버지와 내가 한국으로 돌아와 같이 살기 시작한 후부터 나도 아버지를 조금씩 인정하기 시작했고 아버지도 그러시는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친구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만나면 꼭 당구를 한 게임씩 치고 (웃음) 막걸리도 한잔 하고 영화도 본다.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는데, (웃음) 언젠가는 "배우는 정말 재밌는 거야"라면서, 현실에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무대 위에서 잔인한 역은 잔인할 수록, 나쁜 역할은 나쁘게 할 수록 잘 한다고 박수 받지 않느냐고, 그러면서 그 안에 아픔도 있고, 그런 것들을 생각해 보고 연기를 하는 것, 그게 바로 즐기는 거라는 말씀을 하신 게 기억이 난다. 최근 tvN 음악 예능프로그램인 에도 출연했다. 가수의 꿈은 언제나 있다. 그 꿈을 펼칠 단계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준상이 형님도 이번에 본인이 곡을 써서 앨범을 내셨는데, 내가 그리는 그림도 그러하다. 제주도 마지막 공연을 하기 전에 "형이 지금 나이가 마흔 넷인데 형도 하고 있다, 태을이 너도 10년 후에 네가 내는 소리 그대로 내고 할 수 있는 일 그대로 해라", 이렇게 이야기 하시는데 너무나 멋있었다. 강태을이 그리는 2014년은 어떤 모습인가? 2014년이면 뮤지컬을 한 지 11년이 되는 해인데, 성장하는 한 해로 보고 싶다. 성장이 또 필요하다. 양적인 성장은 아니다. 내가 출연한 작품들을 성공시킬 수 있는 배우,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단순히 연기와 노래를 잘하는 것 이외의 것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출연했던 작품들의 레퍼토리를 만들고 싶은데 첫 번째가 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하는 작품이 잘 되어야 한다. 언젠가는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은데 그게 뮤지컬이 될 수도, 영화나 드라마, 연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1.03 / 조회 1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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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월간 예매 랭킹 리포트- 6월>
공연 월간 예매 랭킹 6월, 예매 랭킹 1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신작, 대작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 다소 웅크린 움직임을 보인 6월 공연시장의 모습이었다. 2010년 하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공연시장의 활발한 움직임을 기대해 본다. 이 세계 4대 뮤지컬의 자존심을 지키며 주간(6월 4주), 월간 예매 랭킹 1위를 석권했다.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보경을 비롯해 또 다른 킴 임혜영, 김성기, 이건명, 이정열 등의 연기가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대학로 대표 코믹 연극으로 자리잡은 연극 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5월 12일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장기 공연에 들어간 의 바람도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그’와 ‘나’로 투입된 이지훈과 오종혁은 오는 7월 29일 첫 무대에 오른다. 전국투어 중인 의 대전공연이 4위에 자리한 점도 눈에 띈다. 오는 9월 10일 개막 예정인 이번 공연에는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남경주, 성기윤 등 ‘맘마미아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의 원년멤버와 안재욱, 엄기준, 유준상, 민영기, 최민철과 함께 신성우, 김성민의 합세로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가 5위를 기록했다. 여름방학 시즌을 앞두고, 더욱 강력하게 돌아온 가 6위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그 뒤를 이어 지난 6월 20일 막을 내린 (7위), (8위), (부산, 9위), (10위)등이 6월 월간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콘서트 월간 예매 랭킹 Yeah! 어셔 지난 주말,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어셔가 선보이는 최고의 춤과 노래로 들썩였다. 7월 3일, 첫 번째 내한공연 무대에 선 어셔는 ‘Caught Up’, ‘U Remind Me’, ‘Yeah’를 비롯한 히트곡과 신곡 ‘O.M.G’까지 총 16곡의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티켓오픈과 동시에 주간랭킹 1위를 차지했던 이승환의 가 랭킹 2위를 차지했다. 600석 규모의 중극장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 펼쳐지는 이승환의 음악회는 이대 삼성홀에서 8월 12일부터 22일까지 목, 금, 토, 일요일에 공연한다. “록 페스티벌의 대중화를 위해” 과감한 티켓할인을 선보인 이 그 뒤를 이엇다. 당초 1일권 88,000원, 2일권 132,000원, 3일권 165,000원으로 책정된 티켓가격을 선보였던 펜타포트는1일권 77,000원, 2일권 99,000원, 3일권 121,000원으로 25% 인하한 티켓가격을 내놓고 있다. ‘티켓 오픈 1분만에 전석매진’을 기록한 그룹 씨앤블루의 첫 번째 단독콘서트, 가 6위를 차지했고, 2004년 3월, 두 번째 솔로앨범 ‘유리가면’ 이후, 6년만의 솔로앨범 ‘315360’으로 돌아온 김윤아의 이 7위를 기록했다. 루시드폴의 소극장 장기공연, 가 그 뒤를 이었다. 기타와 노래만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학전블루소극장에서 공연되며 8월 25일부터 9월 19일까지 공연한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6.01~6.30]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7.05 / 조회 2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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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 6월3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명성을 뒷받침하는, 입소문 고양, 성남, 그리고 서울까지. 뮤지컬 이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세계 4대 뮤지컬의 자존심을 지켰다. 킴 역을 맡은 배우 김보경의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화제를 낳은 은 주말공연 주연배우 사인회, 다양한 패키지 판매 등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다양한 티켓권종으로 무장한 연극 의 기운도 여전하다. 재관극 40% 할인, 월요티켓 전석 만원, 금,토요일 심야 전석 만원, 범띠 40% 할인 등 다양한 할인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는 은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대학로 코믹 연극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2시, 3차 티켓오픈(6월 29일~7월 25일 공연 분)을 진행한 뮤지컬 가 무려 12단계 순위상승하며 랭킹 3위에 자리했다. 6월 29일 공연부터는 최재웅, 김무열 페어가 빠지고 김재범, 조강현, 최수형, 최지호, 김하늘, 지창욱 등 세 페어의 공연으로 진행된다. 11월 14일 까지 공연되는 에는 새로운 ‘나’,와 ‘그’가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달 20일 막을 내린 이 4위를 차지했고, 2010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식초청작으로 선정된 뮤지컬 가 무려 19단계 순위상승하며 5위로 뛰어올랐다. 2010 뉴욕뮤지컬페스티벌 공연을 앞두고 있는 는 지난 6월 15일부터 20일, 대구에서 공연됐다. 이 7위에 자리하며 오랜만에 랭킹에 이름을 올렸고, 이천, 부산 등 성공적인 지방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대전 공연이 8위에 자리했다. 관객들이 직접 배우를 선발하는 ‘슈퍼스타 Kim’오디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가 9위에 올랐다. 관객이 직접 선발한 홍희원, 윤현민, 손미영, 정문성 등의 배우들은 7월 13일부터 무대에 오른다. 7월 22일부터 한 달간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가 10위를 차지하며 랭킹을 마무리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여름, 8일간의 음악회 대형 라이브 가수, 이승환이 꿈꾸는 음악회는 어떤 모습일까. 600석 규모의 중극장 무대에 서는 이승환의 음악회가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올랐다. 이번 공연은 이대 삼성홀에서 8월 12일부터 22일까지 목, 금, 토, 일요일에 공연되며 목요일에는 10집 전곡을 포함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7월 3일 첫 내한공연으로 찾아오는 어셔의 내한공연이 랭킹 2위에 자리했고, 4년 만에 돌아온 그룹 바이브의 공연이 그 뒤를 이었다. 4집 앨범 ‘VIBE IN PRAAH’로 돌아온 바이브는 ‘오래오래’, ‘술이야’ 등 히트곡과 4집 신곡과 어우러진 3D 영상으로 지난 주말, 올림픽홀을 뜨겁게 달궜다. 서울 공연의 기운을 받은 수원공연(7월 24~25일 공연)이 무려 12계단 상승하며 5위에 자리한 점도 눈에 띈다. 2004년 3월, 두 번째 솔로앨범 ‘유리가면’ 이후, 6년만의 솔로앨범 ‘315360’으로 돌아온 김윤아의 공연이 두 계단 상승하며 4위에 자리했다. ‘BIG TOP STAGE’, ‘GREEN STAGE’, ‘ELECTRIC STAGE’등 세 가지 무대를 선보이는 이 8위에 자리했다. 이번 공연에는 매시브 어택, 뮤즈, 벨 앤 세바스찬, 언니네 이발관, 장기하와 얼굴들, 3호선 버터플라이, 브로컬리 너마저 등이 출연한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6.14~6.20]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6.21 / 조회 19,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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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사이공> 꿈과 환상이 이뤄진 이 무대_ 이건명, 김보경
무대는 꿈이고 환상이다. 현실을 비추고 있지만, 결코 현실이 아닌 그곳을 바라보며 웃고 울고 또 다른 꿈을 꾸는 건 관객들만의 몫은 아니다. 무대를 그리워하는 흠모의 정을 품고 있는 건, 그 누구라도 배우들만 할까. 김보경, 이건명에게 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꼭 집어 이유를 찾는 것이 무의미해졌을 만큼 오랜 꿈의 무대였던 이 곳에 둘이 함께 서는 오늘, 이들의 “행복하다”는 고백은 결코 찰나의 감상이 아님을 누구라도 알 수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 이 세상에 태어난 지 21년. 세계 스물 여섯 나라에서 저마다의 얼굴과 저마다의 말로 감동을 주고 받았던 명작이 다시 한국에 서고 있다. 4년 만에 두 번째 발걸음을 딛고 있는 이 작품은 총 200여 회의 공연 중 50여 회를 넘기며 본격적인 ‘러닝’에 들어간 셈이다. 고양, 성남에 이어 서울에 안착한 을 두고 “이제 정말 무르익었다”를 연발하는 두 사람, 크리스 역의 이건명과 한국의 킴, 김보경이다. “배우들이 대극장 보다 알맞은 사이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관객들이 내 작은 호흡까지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무대 안에서, 배역 안에서 살면 관객들이 그대로 날 볼 수 있거든요. 내가 느끼는 그대로 움직여주면 관객들이 나를 고스란히 쫓아올 수 있다는 안심? 자신감? 그런 것들로 무대가 더 편안해져요.”(이건명) 약 3개월의 지역 공연을 마치고 5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또 한번의 장기 레이스를 펼쳐가고 있는 의 두 주역에겐 기대와 설레임으로 찬 서울 무대다. “ 등 장기공연을 유독 많이 한 것 같아요. 정말 체력싸움이긴 해요. 하지만 결코 지겹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오히려 개인적으로 더 좋은걸요? 배우들도 고양 거쳐서 성남, 그리고 이번 무대에서 더 무르익어가는 게 느껴진데요.”(김보경) “확실히 보경이가 힘들 거라는 게, 무대 위에서 죽는 게 정말 힘들거든요. 감정의 극한까지 간다는 이야기죠. 저도 죽는 역할을 여러 번 해 봤지만 죽고 나서 정말 진이 빠져요. 킴이 또 얼마나 힘들게 죽어요,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 많이 하죠.”(이건명) “저희 엄마는 지난번 보고 우셨어요. 딸이 죽으니까(웃음). 고생하는 것 같다고도 하시고.”(김보경)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 미군 병사 크리스와 순수 처녀 킴으로 만난 이들의 무대 호흡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4년 전 이건명이 크리스의 친구 존으로 서고 김보경이 한국의 1대 킴으로 나섰을 때도 이들은 낯설지 않은 관계였다. 멋진 왕자와 왕자의 눈에 들고 싶어하는 성냥팔이 소녀, 터지는 웃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이건명이 운을 뗀다. “보경이 데뷔작부터 같이 했어요. 때 제가 왕자였거든요.(웃음) 왕자님한테 구혼하는 성냥팔이 소녀였죠.(웃음)”(이건명) “아우, 웃겨(웃음), 진짜 전 왕자님한테 잘 보이려는 성낭팔이였어요. “오, 이건명이다” 할 정도로, 예술의전당에서 하시는 걸 봤거든요. 프로그램 보면서 이름 외우고, 정말 연예인 보듯 하던 사람이었는데 같이 공연한다는 게 정말 영광이었죠.”(김보경) “아직도 그 때 보경이의 모습을 기억하는 게, 작품 마다 눈에 띄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그런 친구들이 많을수록 작품이 좋아지고요. 딱 봤는데 시골에서 올라온 것 같은 애가(웃음) 발레를 너무 잘하는 거에요. 우와, 잘한다, 그리고 보니 노래도 너무 잘하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한테 저 친구랑 다음 작품에도 같이 하자는 이야기도 많이 했죠.(웃음) 몇몇 배우들만 잘하고 나머지 배우들이 알차지 못하면 정말 허술한 작품 티가 확 나거든요. 그런 무대 서고 싶지 않은 욕심이었죠. 그렇게 돋보였던 친구가 바로 보경이에요.”(이건명)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 성악을 전공했고, 다른 친구들이 오페라나 가곡을 부를 때 뮤지컬 악보를 펴고 노래했다는 김보경. 뮤지컬 배우를 꿈꾸던 풋내기였지만 이미 이름을 굳건히 하던 이건명이 한 눈에 그녀를 알아본 첫 만남에서부터 ‘고수는 고수를 놓치기 싫어하던’ 두 사람의 연은 , 등을 거쳐 의 사랑하는 크리스와 킴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빠는 한결 같아요. 무대에서 본 모습보다 선배로서 봤을 때 훨씬 더 좋았어요. 항상 조언도 해 주시고, 많이 도와주세요. 나도 나중에 선배 되면 후배들한테 저렇게 해야지, 하거든요.”(김보경) 사이공을 향한 맹목적인 사랑 이 둘 앞에서 “왜 미스사이공인가”라는 질문이 떠나지 않는다. 두 번의 도전 끝에 스스로도 ‘드디어’ 크리스가 되었다며 감격해 마지 않는 이건명이나, ‘킴’으로 한국 뮤지컬계에 샛별로 등장해 영롱한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보경 모두에게 이 분명한 터닝 포인트로 자리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석준, 배해선 등 동료 배우들과 앙상블 시절에 같이 스터디를 했어요. 공연 끝나고 모이면 밤 11시고, 3시까지 함께 음악공부를 했죠. 그 때 교재가 이었어요. 연습실에 미니라이트만 켜 놓고 한 사람이 노래 부르면, 어둠 속에서 동료들이 이렇게 불러보면 어떨까, 저렇게 불러보면 어떨까, 이야기를 나눴죠. 그 때부터 이 작품은 다른 이유를 찾을 것도 없이 그냥 저의 꿈이었어요.”(이건명) 무용적인 측면이 강했던 , 클래식컬한 소리를 더욱 원했던 이 아닌, 연극 전공의 배우들에게 은 더욱 이야기가 강하고 친근하며 음악적인 면도 뛰어나 결코 지나칠 수 없었던, 그리하여 더욱 우선으로 꼽을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었다. “지금 공연 제 악보를 보면, ‘선 앤 문’(Sun and Moon), ‘라스트 나잇’(The Last Night of the World) 페이지에 ‘드디어 내가 불렀다’라는 이야기를 몇 줄에 걸쳐서 적어놓은 게 있어요, 드디어 지금 내가 크리스가 되어서 불렀다고. 오늘 가서 또 펴 봐야지.(웃음) 이 정도면 제가 왜, 얼마나 크리스를 원했는지 아시겠죠?” 김보경의 킴은 ‘감히 생각할 수 없어서 멀게만 보이던 꿈’이었다. “ 한국 초연 때 전혀 오디션 볼 생각도 못했어요. 이미 에 캐스팅 되어 있기도 했지만, 주변 선배들이 항상, “너는 목소리가 특이해서 절대 메인 급은 아니다, 조연이면 조연이지 넌 절대 주인공은 할 수 없다”고 하셨거든요. 아, 난 그런가 보다, 했죠. 그래서 희망을 갖고 있지 않았어요. 기대 없이 오디션을 보게 됐고, 그래서 더욱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를 본 스텝이 저 배우 누구야? 왜 오디션 안 봤어? 해서 바로 불러서 오디션 보게 했다고 들었어요. 보경이가 네헤브카 역을 워낙 잘했었죠. 같은 작품에서 저를 보고, “쟤는 어때?”해서 곁다리로 끼게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웃음)”(이건명) 또 다른 꿈에 한 발짝 더1993년 데뷔 해 올해로 17년. 식지 않는 열정으로 꾸준히 무대 위를 뛰어 온 이건명과, 1을 때고 7년, 믿음 가는 배우로 자리매김 중인 김보경이 꾸는 꿈 중에 같은 모습이 하나 있다. “ 역시 꼭 하고 싶은 작품으로 남아 있는데, 어떻게 될까요? 언제 할지 모르지만 오디션 공고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내년까지 열심히 공연한 후에, 만으로 불혹이 되는(웃음) 후년에 브로드웨이로 가서 보컬 트레이닝 공부를 할 계획이고요. 함께 공연 중인 마이클 리에게 정보를 많이 얻고 있어요. 까지 하고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면 정말 제 인생은 너무나…(웃음).” (이건명) “며칠 전 오빠와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저 역시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로 가서 보컬 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또 그곳의 무대에도 서 보고 싶고요. 작년에 를 보고 왔는데 그 작품 정말 하고 싶어요. 착한 마녀 역이요(웃음). 만약 한국에서 공연이 올려진다면 많은 배우들이 노리게 되겠죠?(웃음).”(김보경) 멀리 내다보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산다는 이 둘에겐, 그리하여 이 온전히 모두가 되는 오늘을 살고 있다. “크리스는 킴이 죽은 줄 알았고, 그 후 피폐해져만 가죠. 그럴 때 날 언제나 감싸주던 엘렌이란 여자가 있다면 저도 당연히 그녀를 사랑했을 것 같아요. 간혹 몇몇 관객분들이 크리스가 너무 지조 없다, 나쁜남자(웃음)라고 하시지만 지극히 인간적으로 바라보면 절대 그런 남자 아니거든요. 한 여자를 온 세상처럼 사랑했고, 그 후에 아파했고, 그리고 날 안아준 여인의 손을 잡는 걸 전 이해해요.”(이건명) “어찌 보면 킴도 무지하다고 볼 수 있고요. 농촌에서만 살다가 식구들을 다 잃고 도시로 나가게 되잖아요. 그 와중에 만난 엔지니어가 돈 벌게 해 주겠다, 밥 먹여주겠다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뿌리칠 수 있겠어요. 물론 크리스를 만나서 인생이 꼬이긴 했지만(웃음)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여인으로 험한 세상에서 살아나가려는 그 몸부림이 절절한 것이죠.”(김보경) 작품에 대한 사랑에서 더 나아가 좋은 작품들이 더욱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두 배우의 마지막 당부가 진지하다. “작품성 보단 상품성으로 승부 거는 작품이 너무 많이 보여요. 그렇다고 “저희는 작품성으로 승부합니다”라고 하는 건 자만일지도 모르겠지만, 제 속 마음은 그래요. 연습도, 지금 공연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또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탄탄한 무대이기도 하고요. 유명 스타가 나오는 작품들도 보시겠지만, 이렇게 좋은 작품도 봐서 한번 비교는 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 이후에 날아오는 돌은 제가 다 맞을 거에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문화적으로 창피하지 않은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게 요즘 저의 생각입니다.”(이건명) “이런 이야기 다른 배우들과도 많이 나눠요. 좋은 작품이 많이 알려지지 않는다는 건 참 속상한 일이잖아요. 저희 작품도 지금 놓치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고요. 훌륭한 배우들이 모여있는 훌륭한 작품이라 자부해요. 또 한편으론 여자로서 이룰 수 있는 소박한 꿈도 꿔 보고요. 남자친구요? 아휴, 작품이 너무 힘들어서 여기에 집중하느라 딴 생각 못해요(웃음).”(김보경)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05.31 / 조회 16,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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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힘은 유효한가? <미스 사이공>
지난 21년간 세계 26개국에서 13개의 언어로 공연한 뮤지컬 . 2006년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던 이 작품이 다시 국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명작의 힘은 유효한가. 무대와 캐스팅 등 다양한 부분에서 화제를 낳았던 뮤지컬 을 지금의 관객들은 어떻게 보았을까. 2010년 한국 첫 무대인 고양아람누리에서 공연을 관람한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관람 : 2010년 3월 27일 오후 2시 공연 /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캐스팅 : 임혜영, 이건명, 이정열, 김우형, 김선영, 이경수, 구민진 외 참석자 김준영(30) 대학원생(문예창작) 김유경(39) 주부 심동욱(26) 대학생(건축) 강유나(30) 음악감독 준비 중 원은미(27) 대학생(피아노) * 대담회 참석자들은 일반 관객으로, 플레이디비 사이트에 사전 리뷰단 모집 공지 후 참여 신청을 해 주신 분들 중에서 선정했습니다. * 대담 중 작품의 주요 내용과 표현 정보가 언급될 수 있습니다. 4년 만에 다시 찾아온 무대 준영 : 고등학생 때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많아서 그땐 외국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곤 했는데, 당시 이 유명했던 게 무대 위에 진짜 헬기가 나온다는 거였어요. 글로만 읽으니까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건가 궁금했었죠. 오늘 본 건 화면을 이용해서 좀 더 업그레이드 된 거네요. 유나 : 진짜 타는 것 같아요. 4년 전에는 모형 헬기가 뜨지 않았나요? 은미 :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봤을 땐 헬기가 모형이었던 것 같아요. 그 땐 지금보다 무대가 커서, 좀 비어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더 나은 것 같아요. 복작거렸던 건 있지만 비어 보이진 않았거든요. 유경 : 끝에 킴이 너무 빨리 죽는 것 같아요. 자살을 하기까지의 개연성도 좀 없는 것 같고요. 애절함이 덜했다고 할까? 동욱 : 뭔가 더 이어질 줄 알았는데 총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어요. 좀 더 신파로 갈 줄 알았는데. 준영 : 아마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는 이 작품을 원작 그대로 못할 것 같아요. 80년대 여성의 위치나 상황 등이 요즘과는 좀 달라서. 크리스 나쁜 놈이네, 킴은 그렇다고 왜 죽어,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지금 영화 등에서 킴의 캐릭터를 등장시키면 여자들의 반발심이 크게 일 것 같아요. 왜 퇴폐적인 일을 선택했을까, 하는. 유나 : 옆에서 어른들이 보셨는데 깜짝 놀라시는 거에요. 애들 데리고 오면 안되겠다고 하시면서. 애들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동욱 : 그런 장면이 불편하게 느껴지진 않았는데 어린 관객들이 보기엔 좀 걱정이 되더라고요. 유나 : 다른 작품에선 대개 커튼콜 때 화려한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추잖아요. 그래서 이 작품도 뭘 할 줄 알았는데 그냥 배우들이 인사하고 막이 내려오는 거에요. 끝에 왜 없지? 이렇게 모든 배우가 다 나왔는데 노래 한 곡 안 부르다니, 좀 섭섭했죠. 은미 : 저는 커튼콜이 없어서 더 좋았어요. 비극으로 끝나야 뭔가 더 느껴지는데 신나게 마무리 하면 금방 여운이 날아갈 것 같거든요. 전쟁이 휩쓸고 간 베트남, 그곳의 킴과 크리스 동욱 : 배경 등을 떠나서 이야기 자체는 일일 드라마 보는 것 같았어요. 사랑하던 전 여자, 재혼. 스토리 자체는 식상한 면이 좀 있는데 배경과 무대 장치 등이 곁들어지니까 전체적으로는 괜찮았어요. 저보다 어린 사람들은 ‘왜 이렇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유나 : 전쟁 상황이 잘 와 닿진 않죠. 겪어 보지 않고, 또 전쟁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보지 않았던 세대잖아요. 하나의 배경, 그 이상은 아닌 것 같아요. 은미 : 전 전쟁이 와 닿았어요. 겪어보지 않았어도 매체 등을 통해서 항상 느껴왔잖아요. 단순히 신파라고만 하기에는 뭉클한 게 느껴지고. 음악이 박력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애를 주네 마네 싸우지 않고 자기 한 몸 희생해서 아이가 아버지에게만 가면 된다, 킴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잖아요. 사랑 이야기 말고 아들 가진 엄마로 보면 조금 더 애절한 것 같아요. 준영 : 킴이 아이가 삶의 이유였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리 쉽게 죽나, 전쟁에서 살아남은 여자인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유나 : 킴이 선택할 수 있는 게 많진 않은 것 같아요. 아이는 크리스에게 보내고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사네, 죽네 인데, 사는 게 죽는 것 보다 힘들지 않았을까요? 동욱 : 어른들은 굉장히 공감할 것 같아요. 좀 더 우리 앞 세대분들은 그런 여성상을 많이 봐 왔고 또 많이 있으니까. 예매율도 보면 4, 50대가 많더라고요. 공연장에서도 그렇고요. 유경 : 근데 크리스가 엘렌에게 “그 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 2주 간이라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엘렌 만이 내 사랑이다” 라고 말하는 부분에선 크리스에게 좀 실망했어요. 뮤지컬 넘버를 뛰어 넘는 무언가 동욱 : 두 명이 함께 노래할 땐 양쪽의 대사가 헛갈리잖아요. 엉킬 것 같은데 여기서는 그런 것 없이 두 사람의 노래가 다 잘 들리더라고요.유나 : 뮤지컬 보면 노랫말을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공연의 배우들은 발음이 굉장히 정확한 것 같아요. 또 대사 없이 모든 걸 노래로, 멜로디로 진행하는 것도 특별했고요. 동욱 : 그렇게 음악이 계속 이어지니까 박수를 쳐야 하는 타이밍을 잘 모르겠어요. 준영 : 2006년 공연과 가사가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요? 그게 좋은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는 것 같아요. ‘라스트 나잇(Last Night)’이란 곡을 정말 좋아하는데 킴이 ‘드림~’ 하고 부르는 부분을 2006년도엔 ‘꿈~’하고 시작하더라고요. 이번엔 ‘난~’, 이렇게 바꾸었던데 원곡의 느낌에선 ‘꿈’이 강조되어서 아름다움이 큰데 우리나라 말에서 전달성을 따르다 보니 그런 부분은 놓치는 것 같아요. 유나 : 작사 작곡 할 때 중요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잖아요. ‘드림’이 중요하면 거기에 맞춰주는 게 맞죠. 그런데 우리나라 어순에 맞추다 보면 그렇지 않을 때가 있겠죠. 지난 공연에선 직역해서 어색하단 말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전달도 잘 되고 듣기에도 자연스러웠어요. 주인공은 엔지니어? 동욱 : 캐릭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킴 역의 배우가 음색이 가늘어서 다른 배우들보다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잘 안 들릴 때가 몇 번 있었어요. 준영 : 오히려 전 킴의 음색이 좋았어요. 이 작품에서 가장 염두에 두었던 배역이 킴이었는데 허스키한 목소리면 어쩌나, 했거든요. 성량은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 조금 적은 것 같은데 목소리가 너무 아름답고, 음색은 킴에 딱 맞는 것 같아요. 유나 : 엔지니어 분이 너무 잘하셔서, 정말 주인공이라고 할 만큼 확실히 드러나시더라고요. 유경 : 다른 기사들 보면 감초 역할 톡톡히 하시는 분으로도 많이 나오시더라고요. 준영 : 엔지니어가 직업인 줄 알았어요.(웃음) ‘아메리칸 드림’은 너무 재밌었어요. 스크린에 나오는 만화도 너무 웃기고. 동욱 : 막상 이야기의 주체는 킴과 크리스인데 엔지니어의 부분이 너무 긴 것 같아요. 애절하게 가다가 엔지니어가 나와서 쇼를 하고 들어가니까 흐름이 끊기는 느낌도 들고요. 무대, 언제나 화제의 중심 동욱 : 무대 구조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잘 만든 것 같더라고요. 특히 상황 전달을 위해 철조망을 앞뒤로 바꾸면서 할 때, 무대와 이야기가 잘 어울렸어요. 화면으로 처리한 헬기 장면도 기억에 남고요. 유경 : 캐딜락 장면은 좀 실망스러웠어요. 멋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차가 나오네’ 정도더라고요. 유나 : 잠깐 나왔다가 들어가고, 또 그 장면에서 엔지니어가 너무 잘하셔서 그 배우만 보였어요. 은미 : 다른 뮤지컬에서도 차는 많이 나오잖아요. 유나 : 해방 기념일에 남자들 군무장면, 노래 잘하는 여러 명의 남자가 합창하는 걸 들으니 너무 좋았어요. 신선했어요. 준영 : 1막 시작할 때가 인상적이에요. 음악이 시작되고 무대가 싹 돌면서 드림랜드가 나오잖아요. 그 때 서 있던 여배우들의 자세. 동욱 : 몰입이 확 됐어요.(웃음) 유경 : 2막 시작하자마자 스크린으로 나오는 부이두이. 너무 애절한 거에요. 그 시대에 그 배경으로 태어나서, 죄가 없는데 너무 힘들게 살아가는 게 정말 안쓰럽고. 철제 침대에서 기저귀도 안 차고 그냥 누워 있는 모습, 엄마도 없고 잘 돌봐주지도 않는, 그 모습들이 마음에 너무 와 닿더라고요. 너무 가슴이 아파요. 동욱 : 킴과 엘렌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이쪽은 그리워하고 저쪽은 괴로워하며 함께 노래 하는 장면도 좋았던 것 같아요. 1막에 재미있는 요소가 많았다면 2막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태랄까요? 고전의 가치, 대작의 힘 은미 : 무대가 4년 전과 많이 달라진 것 같진 않아서 익숙해서 식상한 감도 조금은 있었지만 여전히 라이브 음악은 좋았어요. 댄서들이 너무 많아서 부딪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꽉 찬 무대와 배우들 등 다 잘 맞았던 공연 같아요. 유나 : 시대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니까요. 거기에 고전의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그 시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캐릭터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음악을 집중해서 들었는데 예상되는 진행이 아닌 게 많더라고요. 변주되는 부분에선 ‘어, 이런 화성이?’하면서 역시 음악이 매력 있다, 했죠. 동욱 : 완벽하다, 할 정도는 아니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 음악도 좋고, 무대 장치의 움직임이나 동선도 굉장히 잘 짜여져 있어서 즐겁게 관람한 것 같아요. 유경 :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을 많이 봤고, 그때 역시 감동적이었지만,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음악과 하는 공연은 처음이었거든요. 전율이 막 일더라고요. 이번 기회에 이런 뮤지컬 많이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준영 : 여러가지 공들인 작품이라는 것, 이래서 4대 뮤지컬이라고 하는구나, 했죠. 영어로 된 무대도 보고 싶어졌어요. 정리: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4.01 / 조회 1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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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성적인 소녀에서 '미스 사이공' 히로인 킴이 되기까지, 임혜영을 파헤치다
- 뮤지컬 '미스 사이공' 킴 역의 배우 임혜영 세계4대 뮤지컬 중 하나, 1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배우진, 한국 초연 당시 80%의 유료객석 점유율, 25만 관객 동원.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설명하는 수식어는 무궁무진하다. 지난 1989년 런던 초연 이후 수많은 기록들을 남기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 ‘미스 사이공’이 2010년 더욱 완벽해진 모습으로 국내 관객들을 찾았다. 그 중에서도 여주인공 킴 역에 배우 임혜영의 등장은 새로운 뮤지컬 스타를 알리는 예고와도 같았다. 1300대 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그녀는 이 작품을 “언제나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품”이라고 소개했고 오디션 당시를 회상할 때에도 “마치 내 자신이 킴이 되어 연기했던 것 같다”고 밝혔을 만큼 애착이나 인연이 있는 듯 보였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이 머리가 아닌 마음에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배우 임혜영. 그녀는 킴이라는 인물을 연기하기에 앞서 언제나 “마음으로 느끼려고 노력”한다. “킴을 연기할 때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바로 와요. 그래서 그녀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역할 자체도 애잔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다른 캐릭터랑은 다른 느낌이에요.” 임혜영, 그녀는 머리뿐만이 아니라 온 마음으로 킴과 하나가 되고 있었다. 아름다운 도시 강릉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서 그럴까. 그녀는 이렇듯 이성보단 감성에 충실한 사람이다. 성악을 전공해 노래는 별 무리가 없었지만 안무까지 소하해야했던 뮤지컬이란 장르는 그녀에게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었다. “제게 있어 안무는 보물찾기와 같아요. 힘들게 찾고 나면 그 재미에 또 다른 보물을 찾게 되는 그런 것 말이에요. 노래도 안무도 모두 중요하지만 제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캐릭터에 대한 그림이에요.” 그녀는 그래서 공연을 준비하는 내내 그 인물에 대한 즐거운 상상에 빠지곤 한다. 킴이라면 어떤 색을 좋아할까. 어떤 헤어스타일을 원할까. 어떤 환경에서 자랐을까. 임혜영은 “대본상에 나와 있지 않은 디테일한 면까지 계속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대본에 표현되어 있는 만큼’의 킴이 아닌 그냥 그 자체로 킴이라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배경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1975년 사이공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부대의 철수가 시작되는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했다. 미군과 젊은 베트남 여성의 강렬한 러브 스토리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사실 어린 아들을 떠나보내고 있는 젊은 베트남 여성의 사진 한 장에서부터 비롯됐다. 이 사진 한 장은 부브리(극본/가사)와 쇤버그(구성/대본/음악)에게 강한 영감을 주었고 결국 뮤지컬로 탄생하게 됐다. 쇤버그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비롯한 많은 뮤지컬 음악을 작곡했고 부브리 또한 대중음악 가사를 쓰던 중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알게 되면서 쇤버그와 함께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등을 작곡했다. 특히 ‘미스 사이공’은 문화장벽을 뛰어넘는 스토리뿐 아니라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가사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임혜영은 자신이 부르는 ‘I'd Give My Life For You’를 최고의 넘버로 꼽기도 했다. 킴은 아들을 미국으로 보내기 위해 자살을 결심하고 이 노래를 부른다. 죽음과 바꾼 눈물겨운 모성애가 심장을 파고드는 불멸의 멜로디로 표현되는 이 넘버는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공연을 보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 노래는 킴에게 매우 대표적인 노래에요. 아이를 지켜내기 위해 하는 노래라 감정적으로 많이 어렵죠” 그녀의 말이다. - 음악적 성장과 좌절 어렸을 적 배웠던 피아노가 그녀가 가진 감수성의 원천이다. 임혜영은 “왜 피아노가 좋아졌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배우게 됐어요. 피아노가 너무 배우고 싶어 엄마를 계속 졸랐죠. 목욕탕에 갔을 때 엄마 등 뒤에 손가락을 대고 피아노 치는 시늉까지 하고 그랬어요. 결국 엄마가 피아노를 사주시더라고요. 그 때부터 저도 모르게 음악적 감수성이 생겨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그녀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더 즐기던 내성적인 소녀였다. 선생님의 권유로 중학교 때부터 성악을 시작했지만 중3때 겪은 IMF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선화예고를 가고 싶었던 그녀는 인생의 첫 번째 좌절을 경험하게 된 셈이다.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몰라요. 그래도 부모님께서 마음아파 하실까봐 겉으로는 내색하지 못했어요. 아마 그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리 내지 않고 우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그녀는 소리 내지 않고 우는 법을 이미 중3의 나이에 체득했다. 꽤 길고도 힘겨운 사춘기 시절이었다. 그런 경험들이 고스란히 아픔을 가진 여자 킴을 연기하는데 밑천으로 작용한다. - 순수한 열정이 가득한 배우 그뿐만 아니라 임혜영의 필모그라피는 다양한 작품으로 가득하다. 그 중에는 ‘지킬앤하이드’,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굵직한 대작들도 많다. 그녀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기를 꿈꾸고 있을까. “저는 시간이 흐를수록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퐁듀라는 요리가 있잖아요? 저는 그 퐁듀에 치즈 같은 배우로 남고 싶어요. 그 자체로 매력 있으면서도 온몸의 열기로 다른 존재들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그런 배우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한 배우 임혜영, 그녀는 공연이 끝나는 9월까지 앞으로 7개월은 더 킴으로 살아야 한다. 끊임없이 ‘나는 때가 묻지 않았을까’를 돌아본다는 그녀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였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4월 16일부터 5월 1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5월부터 9월까지는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 이 글은 월간 삼호뮤직 4월 호에 실린 글임)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31 / 조회 2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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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현의 스테이지피플] 한국의 킴 김보경, 그녀가 돌아왔다!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캣츠’와 함께 이른바 뮤지컬 BIG4로 꼽히는 ‘미스 사이공’의 한국 초연이 있었던 지난 2006년. 한국 뮤지컬계에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브로드웨이 제작진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여주인공 킴의 목소리를 가진 그녀, 김보경. 2003년 어린이 뮤지컬 ‘인어공주’의 성냥팔이 소녀로 데뷔해 주로 앙상블과 조연으로 활약하던 스물넷의 어린 여배우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분해 수많은 관객을 울렸고, ‘미스 사이공’은 전국에서 25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뮤지컬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그리고 2010년 봄. 4년 만에 ‘미스 사이공’이 다시 돌아왔다. 110억 원의 제작비와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완성도를 업그레이드한 무대, 그리고 한층 성숙해진 킴 김보경과 함께.- ‘미스 사이공’은 나의 인생을 바꾼 작품 "미스 사이공‘을 다시 하기로 마음먹기까지 고민이 참 많았어요. 초연 때 워낙 좋은 평을 들은 작품이라 기대치에 대한 부담이 컸죠. 그런데 다시 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재공연에 다시 참여하는 배우들에겐 그에 대한 소감을 묻게 되기 마련이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기에 다시 무대에 설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는 김보경은 초연 때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다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거예요.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저도 더 성숙하고 발전된 부분이 있거든요. 초연 때 놓쳤던 감정들이 이제는 보여요. 그냥 슬프기만 했던 장면에서 만감이 교차하고요. 그래서 제가 표현할 킴에 스스로도 기대가 되요. (웃음)”아무 것도 모르고 덤빌 때보다 뭘 좀 알고 덤빌 때가 더 두려운 법이다. ‘설마 되겠어?’ 하는 심정으로 겁 없이 임했던 초연 때 오디션과는 달리 이번 재공연의 오디션 전날엔 떨려서 잠도 못 잤다는 김보경. 긴장한 나머지 오디션을 잘 못 봐 걱정했는데 감사하게도 다시 뽑아주셨다며 웃는다. 거기엔 그녀에 대한 프로덕션의 깊은 신뢰가 작용했다. 사실 김보경은 초연 당시 오디션에 지원도 하지 않았었다. 수백 명의 후보들 중에서도 킴을 맡길 여배우를 찾지 못해 고민하던 오리지널 제작진은 우연히 들른 뮤지컬 ‘아이다’의 앙상블 속에서 마침내 눈에 띄는 목소리를 발견했고 그녀에게 오디션을 제의했다. 그 앙상블이 김보경이다. “당시 ‘맘마미아’에 출연이 확정된 상태였어요. 생각지도 않았던 제의라 마음을 비우고 오디션을 봤죠. 오기도 좀 작용했고요. 한국엔 킴에 어울리는 배우가 없어서 외국에서 데려온다고 하는 소문이 있었거든요. 한국 배우로서 굉장히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제작진의 예상은 적중했다. 여리면서도 힘 있게 뻗어 올라가는 청아한 김보경의 음색은 연약함 속에 강인함을 표현해야 하는 킴에 더없이 잘 어울렸고, 그녀는 수백 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킴에 발탁됐다. ‘김보경의 킴’에 대한 프로덕션의 신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정말 감사하죠. ‘미스 사이공’은 저의 인생을 바꾼 작품이에요. 킴을 하기 전엔 제가 체구도 작고 음색이 독특하다 보니 ‘넌 주인공감이 아니야. 주인공은 포기하고 살아’란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킴 이후엔 주인공만 맡았죠.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을 초이스할 수도 있었고요. (웃음) 킴이 제 이미지를 한정시키는 족쇄가 되진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요. 그건 선입견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어떤 역할이든 해낼 자신이 있어요.” - 나의 킴은 약한 여자 그리고 강인한 엄마 오페라 ‘나비부인’의 뮤지컬 버전인 ‘미스 사이공’은 베트남전 당시 미군 크리스와 사랑에 빠지지만 어쩔 수 없이 미국으로 떠나보내고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우는 베트남 여성 킴의 이야기다. 정혼자 투이의 구애를 온 몸으로 거부하고 힘들게 살아가던 킴은 극적으로 크리스와 재회하지만 그의 곁에는 이미 다른 여자가 있음을 알고 절망에 빠진다. 결국 그녀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린다. 킴의 선택은 크리스에게 아이를 보내고 자살하는 것.“킴과 저는 한 사람만 바라본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래서 쉽게 킴에 빠져들 수 있었죠. 저도 사랑에 빠지면 다른 남자는 안 보여요. 상대가 소지섭라도 안 흔들릴 것 같아요. (웃음) 4년 전 킴이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연약한 여자였다면 이번에는 강한 엄마의 모습을 좀 더 보여드리고 싶었어요.”좀 더 성숙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는 김보경의 열의는 대단했다. 장기 공연은 체력이 관건임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그녀는 ‘미스 사이공’을 위해 지난 해 ‘캣츠’의 말썽꾸러기 고양이 럼플티저를 끝으로 7개월의 휴식 기간을 가졌다고.“‘캣츠’라는 작품을 1년 동안 하면서 에너지가 바닥났어요. 이런 말을 해도 될 진 모르겠는데 ‘캣츠는 배우의 꿈이자 무덤’이라는 말이 있거든요. 무대에서 활동량이 어마어마한 작품이라 배우에게 타격이 커요. 이러다 내가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전 맡은 배역은 끝까지 책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아이다’를 8개월을 하면서 한 번도 대역을 세우지 않았었죠. 근데 ‘캣츠’는 제 의지만으로는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캣츠’를 마치고 돈이 없어도 무작정 쉬자 마음먹었어요. 나에게 너무나 중요한 ‘미스 사이공’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만큼 잘해내고 싶은 작품이에요.”작품에 대한 열의가 대단한 것은 김보경 뿐만이 아니다. 공연을 몇 주 앞두고 전 스태프와 배우가 공연장인 고양 아람누리 근처에 숙소를 잡아두고 합숙 생활을 했다고. 김보경은 킴 역에 더블 캐스팅인 임혜영과 같은 방을 썼다. 82년 동갑내기에 성악도 출신인 두 여배우는 자연스레 비교의 대상이 되게 마련인데, 은근한 경쟁심은 없었을까?“선의의 경쟁? 그런 질문 많이 들었는데요. 진심으로 그런 건 의식하지 않았어요. 저는 지금껏 공연을 해오면서 거의 막내 입장이었고 또래를 만나기 쉽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동갑 친구를 만나서 굉장히 좋았어요. 혜영이랑은 같이 살면서 밤새 수다 떠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좋은 친구가 됐어요. (웃음)”연습 분위기가 좋은 작품은 그 긍정적인 에너지가 본 공연에 시너지 효과로 작용하게 된다. 모든 관계자가 똘똘 뭉쳐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한 ‘2010 미스 사이공’은 완성도 높은 무대로 호평을 받고 있다. - 연기로 인해 행복한 배우 되고파 김보경은 대전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으며 곱게만 자랐을 것 같지만 김보경이 회상하는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은 자기주장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는 주눅 든 아이다.“저희 엄마가 항상 말씀하셨어요. ‘인간 막내 개망나니다’ (웃음) 절 마흔 두 살에 낳으셨는데 혹시라도 버릇없는 아이로 자랄까봐 다른 형제들보다 훨씬 엄격하게 키우셨어요. 아버지는 굉장히 무뚝뚝하신 분인데다 형제들과는 나이 터울이 많아서 감히 제 주장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요. 저는 저대로 혹시 반항이라도 했다간 나이 든 부모님이 쓰러지실까 싶어 고분고분 말 잘 듣는 아이였죠.”그랬던 그녀가 고등학교 시절 진로 문제를 놓고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된다.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던 아이 김보경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무용을 배우며 무대의 맛을 알았고, 고등학교 때 연극부의 작업을 도우면서 연기의 매력에 눈 떴다. 그래서 그녀는 노래와 춤, 연기 모든 것이 가능한 뮤지컬 배우가 되리라 결심하게 됐다고. 성악을 전공하게 된 것도 뮤지컬의 기초를 다지기 위함이었다.“그리 넉넉한 형편도 아니었고 아버지가 무척 보수적인 분이시라 반대가 무척 심하셨어요. 제 첫 공연도 보러 오지 않으셨죠. 뮤지컬을 시작하고 얼마간은 ‘일 접고 고향으로 내려오라’고 성화셨지만 뮤지컬만큼은 포기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버텼죠. 요즘은 제 할 일 알아서 하는 것 같으니까 믿어주시는 것 같아요. (웃음)”아무리 힘들어도 뮤지컬 배우가 된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김보경이 꾸는 꿈은 일로 인해 행복한 배우가 되는 것이다. “예전엔 꿈이 진짜 많았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가지치기가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일 하면서 즐겁게 살면 가장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일이 굉장히 치열하고 예민한 부분이 있잖아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작업하고 일로 인해 제 삶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참, 쉬면서 영국에 여행 가서 ‘위키드’를 봤는데요. 백색 마녀 글린다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웃음)” (뮤지컬 ‘미스 사이공’: 3월 13일부터 4월 4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4월 16일부터 5월 1일 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5월 14일부터 9월 1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김보경, 임혜영, 이건명, 마이클 리, 김성기, 이정열, 김선영, 김우형, 이경수 등 출연)조수현 기자 lovestage@empal.com
2010.03.25 / 조회 20,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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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러브스토리에 감춰진 서양 오리엔탈리즘, 뮤지컬 ‘미스사이공’
뮤지컬 ‘미스사이공’이 개막했다. 지난 2006년 국내 초연 이후 4년만이다. 뇌출혈로 당시 무대에 서지 못했던 김성기를 비롯해 두 번째 킴에 도전하는 김보경, 1300대 1을 뚫고 새롭게 킴에 캐스팅된 임혜영, 초연 무대에선 존 역이었다가 이번에는 크리스 역으로 당당히 주연을 꿰찬 이건명, 그밖에도 엘렌 역에 김선영, 투이 역에 이경수 등이 함께 했다. 세계4대 뮤지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배우들의 역량이나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엔지니어로 출연했던 김성기의 삭발투혼이었다. 보통 어떤 의지를 다질 때 과격한 표현으로 머리를 깎는다. 그는 “연출가 로랜스 코너의 아이디어다. 엔지니어를 더욱 돋보일 수 있게 하기 위해 삭발을 했다.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돈에 환장했고,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엔지니어라는 캐릭터는 분명 그의 삭발 덕을 톡톡히 봤다. 그러나 4년 전 같은 역에 캐스팅됐지만 뇌출혈로 쓰러져 안타깝게 무대에 서지 못했던 그가 재활을 통해 다시 무대에 서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보는 일은 작품의 감동 이상의 또 다른 무엇을 느끼게 했다. 꿈은 그를 다시 일으켰다. 화려한 볼거리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에서 앙상블의 춤은 한 마디로 볼만했다. 네온싸인이 즐비한 베트남의 선정적인 밤거리는 앙상블의 호흡으로 활기차게 표현됐다. 전쟁, 고아, 죽음이 일상이 된 이곳에서도 사람이 산다. 국내 연출을 맡은 최용수는 “넘버에 드라마가 묻히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우리 작품이 가사를 통해 대사를 전달하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던 만큼 볼거리는 주되 드라마의 큰 중심축은 언제나 킴과 크리스의 러브스토리에 맞춰져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스토리의 한계가 드러난다. 17세 전쟁 고아 킴은 먹고 살기 위해 창녀가 된다. 지고지순한 사랑 때문에 삶까지도 내던지는 그녀가 실제 자신의 삶에 대하는 태도는 가히 소모적이고 퇴폐적이다. 또한 미군 병사 크리스와의 결합으로만 구원 받을 수 있는 여주인공의 운명은 이젠 지겹고 지루하다. 크리스 역에 마이클 리는 스탠포드 의대 졸업이라는 꽤 학구파적인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대학 재학시절 뮤지컬에 대한 열망을 품고 ‘미스사이공’에 도전, 브로드웨이 ‘미스사이공’의 투이 역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노래 실력은 가히 브로드웨이급이라 할만 했으나 문제는 한국어 발음이었다. 한국어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마이클 리의 가사 전달은 불안정했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은 3월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4월 4일까지)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4월 16일부터 5월 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5월 14일부터 9월 12일까지)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협력 연출에 로랜스 코너, 최용수, 음악감독에 김문정이 함께했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17 / 조회 22,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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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사이공> “진화한 무대와 감동 기대하세요”
2006년 국내 초연 후 4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의 주요 장면이 16일 공개되었다. 지난 3월 13일부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프리뷰 공연을 시작한 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미군 병사 크리스와 열 일곱살 순수한 베트남 여인 킴의 안타까운 사랑을 담은 이야기로, 과 더불어 세계 4대 뮤지컬 중 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4년 전 크리스와 킴 역을 맡았던 마이클 리와 김보경을 비롯해, 새로운 커플로 호흡을 맞추는 이건명과 임혜영, 4년 전 무대에 오르기 직전 뇌출혈로 쓰러져 아쉽게 공연에 참여하지 못했던 엔지니어 역의 김성기 등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볼 수 있다. # American Dream 미국에 대한 거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엔지니어. 곧 미국에 닿을 것이라는 부푼 기대감 속에 미국을 상징하는 현란한 상징과 성공을 뜻하는 캐딜락이 무대 위에 등장한다. 엔지니어_ 김성기“투병하며 우울증으로 힘든 날이 많았지만, 주변 친구들이 많이 살려줬다”는 김성기. 공연 1주일을 앞두고 쓰러졌던 그는 꼭 4년 후에 같은 작품의 같은 배역으로 화려하게 관객들 앞에 서고 있다. “그 때는 아마 몹시 뚱뚱한 비만 엔지니어가 되었을 것”이라는 그는 “오히려 지금 무대에 서게 된 것이 다행이다”며 한껏 웃음을 지었다. 엔지니어_ 이정열# Sun & Moon 첫 눈에 반한 크리스와 킴이 보내는 하룻밤의 고백. 영국 연출가 로렌스 코너(Laurence Connor)는 “사랑의 속삭임 뿐 아니라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문화,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_ 마이클 리 / 킴_ 김보경이 노래로 공연 오디션을 봤다는 이건명은 “오디션 당시엔 파트너와 손도 안 잡고 불렀지만, 그 다음에 부를 땐 의지가 있다면 키스하면서, 또 그 다음엔 키스 먼저 하고 노래해 보라는 주문을 받았다”면서 “키스는 사랑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방법이며, 정말 가슴을 뜨겁고, 느낌이 충만하게 해 준다”고 이야기 했다. 4년 전 크리스의 친구 존으로 분했던 그는 본 공연 전 리허설을 객석에서 바라보며 “저 무대 위에서 나의 또 하나의 꿈을 이루는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며 크리스 역을 향했던 오랜 바람과 감격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크리스_ 이건명 / 킴_ 임혜영이번 작품에서 존 역을 맡은 김우형은 “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면 좋을까, 생각할 때 서슴없이 존 이었다”며 존과 자신의 캐릭터가 잘 맞는다고 맞장구를 치면서도 “한편으론 무대 오른쪽 계단에 올라가서 ‘선 앤 문’을 부르고 싶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원 캐스트로 무대에 오르는 그라, 공연을 객석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하면서, 15년 후에는 엔지니어 역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 Morning of the Dragon 공연 중 유일하게 베트남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꾸며진 장면. 미군을 몰아낸 후 조국통일 3주년을 기념하는 호치민 군인들의 자축이 펼쳐진다. 로렌스 코너 연출은 “러브스토리도 중요하지만, 더 큰 메시지는 실제 상황을 배경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존재하고 희생되고 있는지 진실된 마음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앙상블들이 펼치는 군중들의 큰 의미를 잊지 않았다. 2004년에 이어 이번 무대에서 한국 협력 연출을 맡은 최용수는 “4년 전엔 한국 초연이라는 큰 부담감과 외국 스텝과의 협력, 한국어의 전달 등도 완벽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공연을 위해 가사 작업부터 전부 다시 시작하는 등 탄탄한 완성도를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동영상: 제이로드(www.jroad.co.kr)
2010.03.17 / 조회 12,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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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주크박스♬] 새로운 킴, 임혜영이 뽑은 ‘미스 사이공’ 최고의 넘버는?
유난히도 ‘미스 사이공’의 넘버는 스타들에게 인기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2007-08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컨셉트로 ‘미스 사이공’의 넘버를 사용해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 소프라노 조수미도 최고의 뮤지컬로 ‘미스 사이공’을 뽑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앨범 ‘Only Love’에 킴과 엘렌의 이중창 ‘I Still Believe’를 넣기도 했다. 그만큼 ‘미스 사이공’은 가슴 뭉클한 음악으로 뮤지컬이 꿈꾸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이 작품은 오는 3월 13일부터 9월까지 고양과 성남 그리고 서울에서 각각 공연될 예정이다. 여주인공 킴 역에 배우 임혜영이 ‘미스 사이공’의 가장 인상적인 곡으로 ‘I'd Give My Life For You’를 뽑았다. “킴의 가장 대표적인 곡”이기도 한 이 넘버는 여주인공 킴이 자신의 아이를 미국인 아빠에게 보내기 위해 자살하기 전 부르는 노래다. 배우 임혜영 자신도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라고 말했을 정도. ♬배우 임혜영의 수다‘미스 사이공’은 늘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품이에요. 제가 원래 오디션에 되게 약한데… ‘미스 사이공’ 오디션 때도 엄청 긴장되고 떨렸어요. 하지만 정작 오디션에 임할 때는 오디션을 본다는 생각보다 킴이라는 캐릭터를 만나서 공연을 준비하는 시간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죠. 최종 오디션 때 ‘I'd Give My Life For You’를 부르는데 오디션장의 공기가 내 에너지로 가득 찬 걸 느꼈어요. 오디션 끝나고 박수를 받았죠. 그 순간에는 온전히 킴이 되어서 오디션을 봤던 것 같아요. 행복했고 떨어져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았죠. 연기적으로도 역할과 하나가 됐다는 느낌이었어요. 노래를 부를 때 머리로 오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바로 다가와요. 그래서 킴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마지막 아이를 보내면서 킴이 이 노래를 부르거든요. 그래서 다른 캐릭터들이랑 달라요, 마음으로 바로 오니까. ♬‘I'd Give My Life For You’는 어떤 곡?이 곡은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작곡한 미셸 쇤버그가 작곡했다. 그는 1944년 헝가리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대중음악 가수, 작곡가 그리고 프로듀서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작사가 알랭 부브리, 리처드 몰트비와 함께 불후의 명작 ‘미스 사이공’을 만들어냈다. 미군이 사이공에서 철수하게 되면서 크리스와 킴은 헤어지게 된다. 킴이 죽었다고 생각한 크리스는 미국에서 엘렌과 결혼하지만 킴이 방콕에서 세 살 난 자신의 아들 탬과 함께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크리스는 엘렌과 함께 킴과 탬을 만나기 위해 베트남을 찾는다. 킴은 다시는 자신이 크리스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과 아들의 미래를 위해 자살을 선택한다. 사랑에 대한 좌절과 아들에 대한 애끓는 모정이 담긴 ‘I'd Give My Life For You’는 그렇지만 희망에 대해 노래한다. 아들의 미래를 축복하는 노래 가사는 킴의 감정과 바람이 고스란히 묻어난다.♬‘I'd Give My Life For You’ 가사 보기내 품에 안긴 조그만 너/원하는 것도 없는 너/이리도 작은 널 위해/내 목숨 다 바칠 거야아무것도 모르는 너/고통을 겪어야 하나/누구도 널 해칠 수 없게/내 목숨 다 바칠 거야 달콤한 사랑 맛보고/소중한 너를 갖게 되었어/완벽한 하룻밤/별이 빛나던 밤/난 맹세했어 너에게 원하는 것 다 줄 거야/모든 것 이루는 세상 줄 거야/바라는 건 다 될 거야 넌/하늘이 허락하는 한/네 행복 위해서라면/내 목숨 다 바칠 거야잠에서 깨어 그를 찾지/나를 스치는 그의 그림자/하지만 침대엔 달빛뿐이 모든 게 꿈이었나/날 웃고 울게했던/하지만 여기 있어/그의 아들 신이시여/그를 데려와요 바라는 건 다 될 거야 넌/하늘이 주신 모든 것/네 행복 위해서라면/내 목숨 다 바칠 거야 아무도 날 막지 못해/나의 목숨 다 바칠 거야 + TIP.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어떤 작품? ‘미스 사이공’은 1897년 존 루더 롱에 의해 집필되어 ‘나비부인’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고 그 후 데이비드 베라스코의 1막짜리 연극과 푸치니의 오페라로도 제작돼 무대에 올려 진다. 사이공이 몰락해가기 몇 주 전, 미국에서의 희망찬 삶을 위해 자신의 아이를 떠나 보내고 있는 한 베트남 여인의 사진이 부브리(작사가)와 쇤버그(작곡가)에게 강한 영감을 주면서 뮤지컬 ‘미스 사이공’이 탄생하게 된다. 1989년 런던 초연 이후 지금까지 26개국 317개 도시에서 13개 언어로 22,000여 회가 넘는 공연을 기록했으며 3번의 토니상을 비롯한 33개의 주요 극장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6년 국내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유료관객 점유율 80%, 대구, 김해, 유료관객 점유율 90% 등 전국 각지에서 25만 여 명이 넘는 관객들을 불러 모았다. 운명적인 만남과 헤어짐, 아이를 향한 애끓는 모성과 살인, 그리고 자살로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가 담긴 ‘미스 사이공’은 2010년 다시 한 번 더욱 완벽해진 모습으로 한국 관객들을 찾는다. 킴 역에 임혜영, 김보경이 캐스팅됐고 크리스 역에 마이클 리, 이건명, 엔지니어 역에 김성기, 이정열, 엘렌 역에 김선영이 출연한다. 오는 3월 13일(프리뷰 13일~19일)부터 4월 4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된다.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2.23 / 조회 23,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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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공개! <미스사이공>의 연습실이 열렸다
이곳이 전쟁터다!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캣츠’와 더불어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의 연습 현장은 바로 이 작품의 배경인 베트남의 혼란스럽고도 역동적인 당시 사이공의 모습이었다. 2006년 한국 초연 이후 4년 만에 다시 관객들과 만나는 은 3월 13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의 첫 선을 앞두고 치열한 합동작전으로 각개전투 중이었다. 은 전쟁 후 베트남에서 철수하려는 미군 병사 크리스와 그곳의 여인 킴의 강렬하고도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로, 올해 무대에서 만날 반갑고도 새로운 배우들이 연습실에 가득했다. 음악 연습실에서는 존과 엔지니어, 킴이 모여 하모니를 이루었다. 라이선스 작품을 탄탄하게 한국 무대에 올리기 위해 해외 스텝과 국내 연출진들이 함께 연습을 이뤄가는 건 당연한 일. 음악감독 가이 심슨과 국내 음악감독 김문정은 정확한 귀와 감각으로 배우들과 교감한다. 2006년 공연 당시 순수한 베트남 처녀 킴 역을 맡았던 김보경과 뮤지컬의 탄탄한 떠오르는 스타로 평가 받는 임혜영은 2010년의 새로운 ‘킴’으로서 노래할 예정. 주인공 크리스의 친구이자 베트남전 참가 후 전쟁고아들을 돌보는 존 역에 김우형이 우뚝 섰다. 능청스럽고도 대범하게 노래하는 이정열과 지난 해 공연 당시 엔지니어 역으로 캐스팅 되어 연습하다, 공연 일주일 전에 뇌출혈로 무대에 서지 못한 김성기가 엔지니어 역으로 선다. 브로드웨이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와 함께 미군 병사 크리스 역을 거머쥔 사내는 바로 이건명. 4년 전 국내 초연 당시 크리스의 친구 존 역으로 섰던 그는 이번 무대로 ‘꿈에 그리던 배역’을 맡게 되어 잠을 설치기도 했다는데. '건 댄스’ 장면 연습이 한창인 대연습실. 단체로 춤을 추는 장면이니 만큼, 협력 안무를 맡은 벤자민 오즈본은 한 시도 쉴 틈 없이 연습실을 종횡 한다.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는 그의 말을 믿을 자 누구인가. 협력안무 벤자민 오즈본(왼쪽)과 협력연출 대런 얩(오른쪽).열심히 설명 중인 최용수 연출4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내리라! 엔지니어 역의 김성기의 의상들, 미리 상상해 보아요~!결코 짧지 않은 6개월의 장고는 오는 3월 고양에서 시작된다. 어느 때 보다 추웠던 지난 겨울의 찬기는 이곳의 열기로 날려버릴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2.04 / 조회 13,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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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사이공> 4년만의 공연, 김보경 임혜영 주역
지난 2006년 한국 초연한 뮤지컬 이 4년만에 다시 관객 앞에 선다. 1989년 카메론 메킨토시에 의해 런던 초연 이 작품은 감미로운 음악과 운명적 사랑, 모성이라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2006년에는 1100 명이라는 오디션 지원자 중 김보경, 마이클 리, 이건명, 김선영 등 실력파 배우들이 낙점돼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보경과 임혜영이 베트남 여인 킴으로 더블 캐스팅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비극적인 삶을 사는 여인을 연기할 예정. 여기에 킴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미군 크리스는 마리클 리와 이건명이 번갈아 연기하고, 크리스의 아내인 엘렌은 김선영이 연기한다. 이외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엔지니어에 김성기와 이정열, 크리스의 친구 존역에 김우형 등이 캐스팅됐다. 왼쪽부터 마이클 리, 김보경, 임혜영, 이건명특히 2006년 초연 당시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져 서울무대에 서지 못했던 김성기는 “배우로서 제 2의 삶을 시작하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역시 초연 당시 존역으로 활약했으나 이번 공연에서는 크리스를 연기하는 이건명은 “초연때 크리스 역으로 도전했지만 떨어지고 존 역할을 했었다”며 “이번엔 꿈이었던 에서 꿈이었던 크리스 역을 맡게돼 흥분되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공연은 초연 무대보다 성숙해 질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말. 특히 초연 당시 지적된 가사 전달의 부자연스러움을 수정 보완하고, 제반 여건 상 시도하지 못한 캐딜락 세트를 무대 위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은 고양아람누리극장(3월 13일~4월 4일)에서 공연을 시작해, 성남아트센터(4월 16일~5월 1일), 충무아트홀(5월 14일~ 9월 12)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 song@interpark.com) 사진 : KCMI 제공
2010.01.18 / 조회 24,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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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연기 열정, 최성희
“전엔 굴러온 돌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박힌 돌 같다고 할까요?” 의 주역 최성희(바다)가 여배우가 감당하기엔 버거운 특수 분장 탓인지 더 작고 여려진 모습으로 인터뷰 장소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가 이번 작품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는데 사용한 첫 마디는 ‘박힌 돌’이었다. 꽤나 오래 전부터 연기에 대한 연심을 간직했고, 이제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시작한 그녀가 말하는 소박한 기쁨의 표현이기도 하다. 로 뮤지컬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최성희를 만났다.
'가수' 꼬리표 떼기 120kg이 넘는 거구의 여성 강한별. 아름다운 목소리에 착한 심성을 가졌지만, 외모로 평가 받는 이 나라에서 그녀가 발 붙일 곳은 없다. 결국 죽음을 각오한 전신 성형수술을 통해 강한별은 날씬한 미녀로 다시 태어난다. 의 설정은 이렇게 극과 극을 오간다. 비슷한 경험을 했을 리 없는 배우에게 이번 역할은 쉽지 않을 것. 하지만 최성희의 생각은 다르다. 연기가 아닌, 스스로 그 캐릭터가 되어 버리면 어렵지 않다는 말이다. “인물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캐릭터가 됐다고 생각하니까 어느 순간 내가 연습했던 어떤 걸 넘어서더군요. 무대에서 실수를 해도 전혀 방해 받지 않고요. 오히려 가수로 노래할 땐 틀리는 것에 염려할 수 있지만, 연기하면서 약간의 틀을 벗어나는 건 신경을 쓰지 않아요. 내가 그 사람이 되어 극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 되니까요."최성희와의 인터뷰에서 놀라웠던 점은 그가 가진 연기 열정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이다. 오랜 기간 동안 요정이라 불리던 그룹 SES의 리더로 가요계를 누볐고, 10여 년 동안 가수로 활동한 그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연기는 갑작스러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최성희 본인에게는 오랫동안 꿈꾸고 기다려 오던 기회다. 는 우연히 찾아온 기회가 아닌 그녀가 만들어온 도전이기도 하다. 이러니 그에게 ‘가수 출신’이라는 단어가 그리 유쾌하진 않는 건 당연하다. 배우로 무대에 설 땐 바다가 아닌, 최성희라 불리고 싶듯 말이다. “한창 가수들이 연기에 도전할 때 ‘외도’라는 말을 많이 했잖아요. 전 똑같이 그런 시선을 받는 다는 게 싫었어요. 확실한 신념이 있었고,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 왔으니까요. 가장 안타까운 말이 ‘가수가 연기도 잘하네?’였어요. 전 가수치고 연기가 잘한다는 것보다, 배우가 노래도 잘 한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래서 를 재미있게 보시고 감동을 받고 돌아가는 관객들을 보면 보상받는 기분이 들어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물론 들고.” 이번 작품은 다른 스케줄과 병행하지 않고 올인 하고 있다. 다른 스케줄 때문에 연습을 빼먹는 일도 없어 배우들과의 호흡도 그 어느 때보다 좋다.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일 것. ‘가수가 뮤지컬에 도전한다’라는 시선이 그의 노력 덕분에 서서히 옅어 지고 있어서다. 스스로도 “예전에는 내가 없어도 그 모습이 완전해 보였다면, 이번 작품은 내가 없으면 불완전해 보인다”라며 환하게 웃어 보인다.
“난, 감정 전달사” 이쯤에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랜 시간 동안 원해왔다던 배우의 길과, 그가 오랜 시간 동안 몸 담아 왔던 가수의 길에 대한 그의 생각 말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명확했다. “감정을 전달하는 게 좋아요. 노래가 됐든, 연기가 됐든, 그 무엇이 됐든. 나의 감정 전달로 상대방이 위로와 감동을 받는 것, ‘감정 전달사’ 정도일까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야겠네요(웃음). 사실 오랫동안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해왔었는데 그 의미를 찾은 다음부터는 저로부터 해방이 되더군요.” SES 활동 때부터, 최성희가 아닌 바다일 때부터 그는 동년배 다른 연예인보다 자기 주장이 강하고 기준이 뚜렷했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받았고, 어려움에 처했다. “10년간 가수로 무대에 서면서 누구보다 진실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아이돌 출신이었지만 신념이 있었고, 그것과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으려 했어요. 어른들이 기대하는 방법을 몰라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지만, 그만큼 내가 원하는 노래를 했습니다. 그래서 SES에 대해서는 다른 아이돌과 비교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뮤지컬로 연기에 대한 꿈을 이뤄가면서, 그녀는 최성희만의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누구를 따라하지 않고,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길을 만들고 싶다. “기존 뮤지컬 배우분들은 정말 대단하세요. 그렇게 잘하는 분들이 계신데 그 사이에 제가 굳이 있을 필요가 있을까요? 저는 제 자신에 의미를 부여해야만 해요. 전 가수 출신이라는 선입관을 저만의 강점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기존 뮤지컬 배우도 할 수 없었던, 기존 가수들도 할 수 없었던 걸 보여주는 거죠. 저에게 주어진 작품에 대해서는 유니크하게 표현하고 싶거든요.” 그는 요즘 의 특수분장 때문에 몸에 열꽃을 달고 다닌다. 1막이 끝나면 쓰러져 버릴 정도로 체력이 소진되지만 항상 2막에서도 열정적으로 달린다. 억지로 힘을 끌어내는 게 아니다. 강한별에 인생에 들어갔기 때문에 2막까지 순리대로 가는 것이다. "어떤 관객 분은 저에게 에너지를 받았다고 하셨어요. 또 되게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셨대요. 하지만 전 그냥 하는 거에요. 하고 싶은 대로. 그렇게 하니까 힘들어도 2막까지 기적적으로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 때요? ‘한번뿐인 인생’을 분장을 한채로 부를 때 너무 힘들어요(웃음).”
SES 동료인 유진과 슈도 최성희의 무대를 보고 응원을 해줬다. 유진은 “강한별의 엉뚱한 점이 언니 같았다”라며 재미있어 했단다. “제가 가끔 촌스럽고 웃길 때가 많아요. 그래서 한별이의 웃긴 점은 그냥 제 속에서 꺼내면 되요”라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다.만약 갑자기 강한별처럼 살이 찐다면 수술할 용의가 있냐고 묻자 "의학박사 이공학 선생님이 말씀하셨듯 목숨을 걸어야 하는 수술인데.. 죽음을 각오하고 싶진 않다"며 깔깔 웃는다. 이어 관람 포인트를 짚어줬다."이 작품에서 외양적인 아름다음은 소재일 뿐이지, 나중에 알고보면 내 자아에 대한 치유가 더 핵심이거든요. 그 메시지가 저희 작품의 포인트에요. 그걸 봐주시면 더 재미있을 거에요."그녀는 오늘도 무대 위를 달리고 있다. 가수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기 위해 전진하는 것이다. 그 길의 끝이 지독한 연기파 배우일지, 만능 엔터테이너일지는 아직 결정나지 않았기에 더욱 그녀에게 주목할 수밖에 없다. 그가 에서 부르는 ‘마리아’의 전율을 간직한 채 말이다. ------------------------------------------------------------------------------------------------------------------------------------------------------------------------------------플레이디비 고객이 배우 최성희에게 직접 묻다 shoo12345678님 ‘나는 이런 배우가 되고 싶다’하는 롤모델이 있으신가요? 최성희_ 좋아하는 배우가 있다면 조디포스터에요. 하지만 저는 저만의 연기를 해야겠죠. 저는 그녀처럼 연기할 수 없고, 그녀도 저처럼 연기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롤 모델은 사실 많다고 하면 많고, 없다고 하면 없어요. 제가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죠^^ Ehoxkd님 넘버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성희_ ‘한번뿐인 인생’과 ‘마리아’요. 특히 ‘한번뿐인 인생’이 참 와 닿아요. 특수 분장을 하고 불러야 해서 정말 어렵지만^^; lsy1338님 ‘이 작품은 꼭 해보고 싶다’라는 뮤지컬이 있으신가요? 최성희_ 위키드? ㅎㅎㅎ 이 작품은 최근에 동영상으로만 봤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꼭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전 이번 까지 제가 하고 싶었던 작품은 다 해봤네요. 앞으로는 같은 작품도 해보고 싶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2.22 / 조회 27,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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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뚱녀에서 미녀로의 즐거운 변신
뮤지컬 가 연일 객석을 가득 채우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6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동명영화에 대한 관심도 반영됐지만 바다, 송창의 등의 스타 캐스트와 연말과 잘 어울리는 신나는 무대가 관객의 발걸음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여주인공 강한별의 콘서트 무대. 영화 속에서 맛배기로만 보여졌던 강한별의 콘서트 장면은 뮤지컬에서 제대로, 흥겹게 살려낸다. 특히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마리아’는 객석에 들썩이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여주인공을 위한, 여주인공에 의한 작품임을 다시 한번 확인케 한다. 뮤지컬은 원작의 줄거리를 대부분 따라간다. 노래 실력은 뛰어나지만 뚱뚱한 외모 때문에 미모의 가수를 대신해 노래를 부르는 강한별이 성형수술을 통해 미녀로 변하며 가수로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와 별반 다를 바 없는 흐름은 ‘뮤지컬판 미녀는 괴로워’만의 매력을 감소시켰다. 몇몇 하이라이트를 제외하면 톡톡튀는 재기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 많지 않고 영화를 좇아 가다 보니 오히려 무대 전환이 산만하단 아쉬움을 추가시켰을 뿐이다. 귀에 쏙 들어오는 넘버가 없는 것도 아쉽다. ’한 번 뿐인 인생’을 제외하면 ‘마리아’ ‘별' ‘너무 환한 빛 속의 그대’ 등 주목할 넘버는 대부분 이미 낯익은 노래들이다. 공연 전부터 뮤지컬 는 뚱녀에서 미녀로 거듭나는 주인공 강한별을 어떻게 표현하는 지에도 관심이 모아졌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 극 중 여주인공의 거구 분장은 영화처럼 충분히 맛을 살리며 초반 눈길을 끄는데 성공하지만, 극적인 변신 과정은 무대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싱겁게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뚱뚱했던 여주인공이 짧은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를 휘날리며 등장하면, 그 극적인 변화에 환호하지 않을 수 없다. 곧이어 이어지는 마리아의 열창은 산재한 아쉬움을 날려 줄만한 강한 ‘한 방’ 이다. 강한별 역을 맡은 바다와 윤공주는 김아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캐릭터를 살려낸다. 특히 이제 뮤지컬 배우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바다는 가수 출신의 강점을 십분 발휘해 무대를 휘어 잡는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오랜만에 뮤지컬에 출연하는 송창의의 매력이 충분히 드러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대신 의학박사로 분한 김성기의 맛깔난 코믹 연기는 감초처럼 객석에 웃음을 선사한다. 관객은 공연장을 찾을 때 최소한 한 장면은 기대감을 품는다. 뮤지컬 는 콘서트 장면일 것. 그리고 이에 대해서 만족감을 주고 있으니, 연말 가볍고 신나게 즐길 뮤지컬로는 안성맞춤일 것이다. 물론 ‘미녀는 사실, 전혀 괴롭지 않다’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나와야 하지만 말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8.12.17 / 조회 29,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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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육중한 그녀, 몰라보겠네!
100kg이 가뿐히 넘는 거구에서 날씬한 S라인의 매력적인 그녀로 어떻게 바뀔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카메라의 트릭도 없을 뿐더러, 현란한 특수효과만으로 결코 관객들의 눈을 속일 수 없는 뮤지컬 무대 위에 드디어 뚱보 강한별이 매력적인 제니로 변신하는 순간이 공개되었다. 현재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가 본 공연에 앞선 지난 26일 공연의 주요 장면과 노래, 그리고 뚱보에서 미녀로 변신하는 모습 등을 미리 선보였다. 천부적인 가창력을 가진 뚱뚱녀에서 환상적인 S라인의 미녀로 변신하는 강한별 역의 최성희(바다)와 윤공주는 1시간 30분이 훌쩍 넘는 분장 시간을 거쳐 ‘누가 누군지’, ‘이 사람이 그 사람인지’ 분간할 수 없는 뚱녀로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이었다.
또한 성형을 위해 수술대에 오른 강한별이 약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무대 위에서 날씬한 각선미를 뽐내는 미녀로 변신하는 장면에선, 극 중 성형외과 의사 역을 맡은 김성기의 재치있고 신나는 솔로곡과 앙상블들의 화려한 춤이 어우러졌다. 마술사의 그것처럼, 수술대를 덮었던 녹색 천이 공중에서 몇 번 춤추고 나면 제니가 탄생한다. 2006년 개봉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바탕으로 했지만 “라이브 무대 위에서 발견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한 바다는 “극대화 시키거나 극소화 시키는 부분이 있는 등 극적으로 새로 발견해야 하는 장면들이 있는 것이 무대 만의 특징”이라고 하면서도 “온 몸을 압박하는 스펀지 분장 때문에 갖고 있는 감정의 100%를 다 표출해 내지 못한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간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보여준 말끔한 이미지로 ‘국민 사위’라는 별칭을 얻기도 한 한상준 PD역의 송창의는 “이번 작품에서 관객들과 신나게 놀아보고 싶다”며 재미있는 공연이 될 거라 확신하는 모습이었다. 또 그가 “뚱녀로 분장한 두 미녀들이 연습 때마다 누가 더 예쁘냐고 묻는 통에 난처한 경우가 많다”고 유쾌했던 연습실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뮤지컬 는 성형외과 의사와 강한별의 친구 수경 사이에 연인의 가능성도 비치며, 작곡가로서의 고뇌와 느끼한 바람둥이의 모습이 한층 부각된 한상준 PD등 영화에서는 만나지 못한 새로운 장면과 노래들을 담고 있다.
뮤지컬 공연장면
쉿! 나에게 미안하단 말 하지 말아요.
한별아~ 어디있니?
나는야 최고의 의사~!
수술...잘 되었나요?
오! 변신 성공!
내가 원하는 노래는 이런거야!
예쁜데 노래도 잘해!
예뻐지니 모두가 날 사랑해~
멋진 강한별의 열창 무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1.28 / 조회 4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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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아흔 아홉 개의 스펙트럼, 송창의
“각 계절이 지나가는 대로 그 계절 속에 살라. 그 계절의 공기를 들이켜고, 그 계절의 음료를 마시며, 그 계절의 과일을 맛보라. 그리고 그 계절의 영향력 속에 자신을 완전히 맡기라.” 그를 만나러 가던 길, 마로니에 공원의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노란 은행나무에 취해 버렸다. 하지만 자연과 소통하라는, 오늘의 바람에 숨을 쉬라고 했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글귀가 생각난 건 송창의를 만나고 나서였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높은 곳에 오르기를 갈망하는 지금의 많은 이들 사이에서 송창의가 빛나는 까닭이 이처럼 ‘너의 어둠’으로 돋보이는 내가 아닌, 주변과 ‘더불어 환해지는’ 그만의 모습인 것을 그 때야 안 것이다. 안녕, 익숙한 인사. “그런 이야기 진짜 많이 들어요. 어? 내가 아는 사람이랑 닮았어. 어, 내가 사귀던 남자친구랑 닮았어. 친숙해 보이는 인상 인가 봐요. 처음 뵌 분들도 호감있게 많이 봐주시는 편이에요.” 배우라면 듣기 싫을 법 한 ‘누구 닮았다’는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스크린, 브라운관, 무대를 종횡무진 하는 여러 배우들 모습이 머리 속에 스쳐 지나간다. “몇 년 전 소지섭씨가 미안하다, 사랑한다 드라마 하실 때 지면 광고를 찍으셨거든요. 전 그 때 공연만 하고 있었고요. 저희 어머니 친구분이 “너네 아들 광고 찍었더라” 그러셨대요(웃음). 한 가지 얼굴에서 다양한 모습이 비춰진다는 것, 제가 연기할 때 무기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도 제 개성이 있는데, 음…무조건 좋기만 할까요?(웃음)” 그는 그렇게 익살스럽게 웃어 보였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반듯하고 똑똑하며 사랑에 순수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엄친아’, ‘국민 사위’ 별명도 얻은 그가, 이렇게 또 새로운 모습을 그려낸다. 붓이 가는 대로 예상치 못할 얼굴이 스며 나올 것 같은 천상 배우, 송창의. 이번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음악 프로듀서 한상준으로 변신 중이다. 사람 냄새 나는 카리스마, 한상준. 재능을 압도하는 불우한 외모에서 ‘빼어난 미모의 여가수’로 변신하지만 결국 내면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소중하고 진실된 것인지를 보여준 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곧 뮤지컬 무대에 선다. 매일 12시간의 연습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 이야기에 가장 많은 반짝거림을 보여주었던 송창의는 극중 미녀의 사랑을 받는 한상준PD 역을 맡았다. “상준의 캐릭터는 영화와는 많이 달라요. 영화에서는 냉철하고 강한 성격이었다면 제가 하는 상준은 담백하면서도 유머러스 하고, 그래서 살짝 느끼한(웃음). 여자한테 막 작업도 걸고, 코믹한 부분이 있어요(웃음). 노래도 “가슴, 가슴, 워어어어~” 그런 것도 있고(웃음). 개구쟁이 같은 모습이 상준의 캐릭터에서부터 시작한다면,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신념을 굳게 가진 모습은 제 모습과도 닮은 것 같아요.” 뮤지컬 배우 윤공주와 최성희(바다)가 미녀로 분하는 이번 작품에서는 영화에서도 익숙한 ‘별’, ‘마리아’ 같은 여자배우들의 노래 뿐 아니라 한상준PD의 감미로운 솔로곡을 새로이 만나볼 수도 있단다. “ ‘음악은 그래’와 ‘껍데기만 남았어’라는 제 솔로곡이 있어요. 음악을 너무 사랑하고 아끼고, 그래서 PD라기 보다는 어쩌면 훌륭한 작곡가에 더 가까운 한상준인데,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매니지먼트 회사 사장의 말을 듣게 되잖아요. 그래서, ‘나는 이렇게 음악을 시작했던 게 아닌데, 내 음악은 그래…’ 그러면서 부르는 노래에요. 개인적으로는 파워풀하고 가창력을 요하는 ‘껍데기만 남았어’를 더 좋아해요. 강한별이 뚱뚱녀에서 날씬녀로 변했는데 그걸 속였다, 나는 몰랐고, 모든 게 껍데기만 남았다, 그렇지만 누가 누구를 탓할까, 그러면서 부르는 노래죠.” 더욱 익숙해진 뮤비컬 작품들 속에서 를 두고 그는 ‘공들인 깊이가 있기에’, ‘창작이기에’, 모든 사람들이 어려운 이때 ‘보는, 듣는 즐거움을 줄 수 있기에’ 굿 초이스라며 든 엄지 손가락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배우로 7년, 서른의 계절 최근 종영한 ‘신의 저울’을 비롯해 그를 만인에게 각인시킨 몇몇 드라마와, 얼마 전 개봉한 주연작의 영화들만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뮤지컬 배우라는 그의 첫 이름이 낯설 수 있겠다. 연극을 전공했던 학생의 대학 졸업작품 는 자연스럽게 그의 데뷔작을 뮤지컬로 이어지게 했다. 뮤지컬 이후 , , 등 그가 무대에서 내뿜었던 숨은 아직까지 그 무엇보다도 거셌던 것이 분명하다.
“어렸을 때부터 뚱땅뚱땅 피아노 치면서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어요. 졸업작품이 큰 영향을 끼친 것도 사실이고요. 한 작품, 한 작품 하다 보니 방송에도 데뷔하게 되고, 세상 일이 다 그렇듯 우연일 수도, 그렇지 않은 것일 수도 있잖아요.” 스케치북과 연필만 있으면 바로 쓱싹쓱싹 아들 딸의 얼굴을 그려내셨던 아버지를 닮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는 송창의. 지금까지 그가 만난 여덟 작품으로 이제 ‘신인’의 타이틀을 벗어도 되지 않겠느냐고 물으니, 깜짝 놀라며 진정 당황하는 기색이다. “'신의 저울'을 함께 한 송영규씨는 작품을 52편이나 하셨대요. 아휴, 전 이게 겨우 8편인데 당연히 신인이죠. 아직 배워 나갈 것이 상당히 많아요. 도 저에게는 매우 신선한 작품이고 새로운 시도에요.” 앞으로는 생활 속에서 진지하지만 기분 좋게 만드는, 조금 더 즐거운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가 이해되기도 한다. “안녕하세요? 전 갭니다. 헥헥헥헥”거리는 개 역할(더 플레이 엑스), 슬픈 트렌스젠더(헤드윅), 엄마와 딸 사이를 오가는 그로테스크 한 남자(졸업) 등 무대에서의 그의 스펙트럼은 사뭇 다양했기 때문이다. 로맨틱 코미디 물을 이야기 하다가도 비정상적인 광인의, 흔히 볼 수 없는 망가진 역할도 ‘진짜 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뮤지컬 이후 어떤 작품을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영화에 관심이 있는데 충무로가 힘들데요, 저한테 전화 왔어요(웃음). 소극장에서 밀도 있는 연극도 해 보고 싶어요. 연극이라는 것은 사실 제일 힘든 작업이고 동시에 평생 배우면서 가져가야 할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끝이 없는 분석, 생각, 그런 것들을 잊고 지낼 때가 있는데 연극은 그런 것에서 많은 자극을 주거든요.”
인터뷰 전날, 그는 이번 뮤지컬에 함께 하는 배우들과 평소 주량인 소주 1, 2병을 가뿐히(?) 넘어주는 화합의 자리를 가졌다고 했다. 쑥스럽고 어색한 사이가 ‘더 쑥스러워’ 열심히 표현하고 친하게 다가가려 한다는 그는 조금은 장난꾸러기 같았고, 조금 더 진중한 느낌이었으며, 그보다 더 편안한 사람이었다. 우연히 이야기 장소에 들른 뮤지컬 배우 임철형이 송창의를 두고 “내가 대학 복학 했을 때 한 눈에 들어왔던 후배”라며 웃었다. “이런 멘트 감사하다”며 두 눈이 사라지도록 활짝 웃는 송창의에게 좋은 사람과 좋은 작품, 그리고 좋은 생각이 함께하는 까닭이 짐작된다. “저는 ‘바로 앞 계획형’ 인간이에요. 지금 작품이 끝나고 나면 그 다음을 생각하고, 그것들이 이어지는 거죠. 지금은 좀 바빠서 좋아하는 야구도 못하고 있지만(웃음), 무엇을 하든 즐겁게 했으면 좋겠어요. 저요? 행복해요. 잘 되든, 못 되든 행복하자, 그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세상에는 안 되는 확률이 너무 크니까 그 기준에 맞출 수는 없죠. 과정도 행복하고 결과도 행복하고, 안 되도 우리끼리라도 행복하고. 노력하는 행복. 그것이 정말 좋은 거잖아요.”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1.17 / 조회 17,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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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쇼케이스 현장, '마리아' 등 열창의 무대
올 하반기 기대작 뮤지컬 가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쇼케이스를 갖고 주요 넘버와 주연배우들을 공개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뚱녀에서 미녀로 거듭나는 강한별 역의 최성희(바다)와 윤공주가 등장해 영화 속 히트곡인 ‘마리아’뿐 아니라 ‘한번뿐인 인생’ ‘너무 환한 빛 속의 그대’ ‘별’ 등을 열창해 뮤지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랜만에 무대에 등장한 송창의도 주목을 받았다. 뮤지컬 이후 3년만에 무대에 등장, 강한별과 로맨스를 만들어 나가는 음반 프로듀서역을 맡은 그는 “오랜만에 무대에서 서 부담감이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김아중이 열연했던 강한별 역으로 낙점된 최성희와 윤공주는 무대에 대한 단단한 각오를 보여줬다. 로 성공적인 뮤지컬 배우 입성을 다진 최성희는 “극장에서 ‘미녀는 괴로워’를 보며 김아중씨가 참 잘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무대에선 김아중이란 배우가 아니라 캐릭터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공주는 특수분장에 대해 “요즘은 뚱뚱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며 “내가 뚱뚱해서 느끼는 소외감을 느껴야만, 관객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수 분장에 대해서도 관심이 이어졌다. 제작사는 조명과 의상, 마술팀까지 합세해 주인공 강한별의 변신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줄 예정. 이를 위해 특수분장은 등의 분장을 맡았던 채송화 디자이너가 맡는다. 김동혁 연출은 “노래 한 곡에 배우가 변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 연습을 하고 있다”며 “무대에서 순간적으로 뚱녀가 미녀가 되야하기 때문에 최대한 여러 기법들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는 오는 11월 27일부터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미녀가수로 변신한 윤공주 윤공주, 송창의의 무대 송창의 오랜만의 무대이지만, 카리스마는 여전 또 다른 주역 최성희 '마리아'를 열창하는 최성희 감초로 등장하는 배우 김성기 주역들 "기대해 주세요~"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1.04 / 조회 17,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