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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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호텔 503호 '실존인물 피터 현 아들' 韓 찾는다
오는 14일 연극 ‘에어콘 없는 방’ 막 올라
23일 ‘관객과의 대화’서 주인공아들 참여
피터 현(1906~1993) 자기분열적 생 다뤄
1975년 단 하룻밤 방에 갇힌 광염소나타1948년 로스앤젤레스에서의 현순 가족사진(사진=돌베개ⓒ David Hyun).[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906년 하와이에서 태어나 한국·상하이·미국을 떠돌며 역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겪었던 실존 인물 피터 현(1906~1993)의 아들이 한국을 찾는다.아버지 피터 현의 삶을 다룬 연극 ‘에어콘 없는 방’(작 고영범·연출 이성열)의 공연 참관 차 남산예술센터를 직접 방문한다. 오는 23일 오후 3시 공연이 끝난 후 이어지는 대담에서 주인공의 아들인 더글라스 현은 고영범 극작가와 이성열 연출가, 조만수 드라마터그와 함께 피터 현의 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연극 ‘에어콘 없는 방’은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백수광부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오는 9월 14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지난해 제6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유신호텔 503호’가 바탕이다. 피터 현은 1919년 3·1 운동기 한국 독립운동을 상하이와 세계에 알린 현순 목사(1880~1968)의 아들이다. ‘박헌영의 첫 애인’, ‘한국판 마타하리’ 등으로 구설에 오르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평양에서 박헌영과 함께 처형된 앨리스 현(1903~1956)의 동생이기도 하다. 특별 게스트로 초청된 더글라스 현은 “아버지의 생애와 그가 남긴 두 권의 자서전 ‘만세!’(1986)와 ‘신세계에서’(1991)가 연극 작업에 창조적인 영감을 준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대담은 극중 배경인 1975년을 중심으로 피터 현의 생의 자취를 되짚어보며 한국 근현대의 격변에 대해 폭넓게 사유하는 자리다. 현재 미국서 활동중인 재미 극작가 고영범이 쓴 희곡이 무대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태수는 왜?’로 정식 데뷔한 고 작가는 ‘이인실’, ‘방문’을 발표한 바 있다. 7년 간 미국에서 활동했던 연극 연출가 ‘피터 현’을 다루고 있는 것은 조국을 떠나 이민자로서 연극 작업을 해온 고 작가의 정체성과도 맞닿아있다. 연출은 이성열 극단 백수광부 대표가 맡았다. 2014년 ‘즐거운 복희’ 이후 3년 만에 남산예술센터로 돌아온 이성열은 1930년대 피터 현이 연출한 인형극 ‘황소 페르디난드’와 아동극 ‘비버들의 봉기’ 일부를 극중극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출연진은 배우 한명구를 비롯해 홍원기, 민병욱, 김동완, 김현중, 최원정 등이다.작품은 1975년 8월 7일에서 8일로 넘어가는 하룻밤이 배경이다. 아버지 현순 목사가 건국공로자로 추서되어 국립묘지 안장행사를 치르기 위해 해방 30년 만에 한국을 찾게 된 70살의 피터 현이 유신호텔 503호에 머물면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13 / 조회 2,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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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유신호텔 503호…그곳에서 무슨 일이?
남산예술센터 신작 '에어콘 없는 방'
실존 인물 피터 현 이야기 연극으로
극단 백수광부와 공동제작…14일 개막연극 ‘에어콘 없는 방’ 포스터(사진=서울문화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나 한국과 중국 상하이, 미국을 떠돌며 역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겪었던 실존 인물 피터 현(1906~1993)의 이야기가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2017년 시즌 프로그램으로 신작 ‘에어콘 없는 방’을 극단 백수광부와 공동제작해 오는 14일부터 10월 1일까지 공연한다.2016년 제6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에어콘 없는 방’(원제: 유신호텔 503호)은 1919년 3·1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현순 목사의 아들이자 ‘한국판 마타하리’로 구설에 오르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박헌영과 함께 처형된 앨리스 현의 동생 피터 현을 주인공으로 한다. 한국 근현대사가 경험한 파국이 낳은 다면적이고 경계적인 역사성과 정체성을 다룬다.작품 속 배경은 1975년 8월 7일에서 8일로 넘어가는 하룻밤이다. 아버지 현순 목사가 건국공로자로 추서돼 국립묘지 안장행사를 치르고자 해방 이후 30년 만에 한국을 찾은 70세의 피터 현이 유신호텔 503호에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에어컨조차 없이 답답한 열기로 가득한 좁은 방에 갇힌 피터 현을 통해 한국 현대사에 대한 사유를 전한다.극본을 집필한 고영범은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재미 극작가다. ‘태수는 왜?’로 정식 데뷔해 ‘이인실’ ‘방문’ 등을 발표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미국에서 연극 연출가로 활동했던 피터 현의 인형극 ‘황소 페르디난드’와 상영하지 못한 아동극 ‘비버들의 봉기’ 일부를 극중극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김옥란 연극평론가는 고 작가에 대해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신인 극작가로 데뷔했으나 오랫동안 훈련된 유연한 글쓰기와 자기만의 독특한 문체와 색깔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현대사에 대한 예민한 촉수와 그것을 영상감각을 바탕으로 한 해체적인 장면과 날선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한 ‘즐거운 복희’를 연출했던 이성열 극단 백수광부 대표가 연출한다. 연극 ‘만선’ ‘레드’ 등에 출연한 배우 한명구를 비롯해 홍원기, 민병욱, 김동완, 김현중, 최원정 등이 출연한다.티켓 가격은 전석 3만원. 청소년과 대학생은 1만8000원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오는 23일에는 관객참여 프로그램 ‘남산여담’의 일환으로 극장을 투어하는 ‘어바웃스테이지’와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예매는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예스24공연, 옥션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클립서비스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06 / 조회 2,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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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받은 수작 다시 무대에, <과부들> <알리바이 연대기>
연극계의 주요 상을 휩쓸며 평단의 깊은 관심과 애정을 받았던 연극 두 편이 올 봄,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먼저 2012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이 무대에 오른다. 세계적인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작품으로, 와 함께 저항 3부작 중의 하나로 꼽히는 은 칠레의 군부독재 치하에서 일어난 실종, 고문 등의 폭력에 남편을 잃은 여성들의 이야기에 신화적 상상력을 더해 다룬다. 2012 동아연극상 작품상, 2013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등 2012년 주요 연극상을 휩쓴 바 있다. 강건하고 숭고한 희생과 저항을 표현하는 여인 쏘피아 역의 예수정, 현실적이며 실용적인 면이 강한 대위 역의 한명구를 비롯하여 전국향, 이지하, 박완규, 박윤정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초연 배우들 대부분이 다시 참여한다. 3월 14일부터 3월 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초연한 는 작품을 쓰고 연출한 김재엽 연출이 자신의 아버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김씨 가족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개인의 삶에 파고든 한국 현대사의 모습을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형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특징. 2013 제50회 동아연극상 작품상·희곡상을 거머쥐었으며, 이 작품에서 주인공 김태용 역을 소화한 남명렬은 동아연극상 연기상, 2013년 제6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연기상 수상하는 등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불러 일으키며 2013년 주요 연극 상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는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월 24일부터 5월 11일까지는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코르코르디움, 국립극단 제공
2014.03.11 / 조회 9,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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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국가를 넘은 불편한 진실, 연극 ‘과부들’
극단 백수광부의 제47회 정기공연 연극 ‘과부들’이 3월 14일부터 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세계적 작가인 아리엘 도르프만의 대표작으로 칠레 군부독재 치하의 비극을 고대 그리스 서사극 형식으로 그린다. 권력으로부터 남편을 잃은 여성들의 입을 빌려 신화적 상상력을 더한다. 특정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사실주의극이면서도 시대와 국가를 초월하는 문제적 사건들을 환기한다. 리얼리티와 환상을 동시에 이루어내며 보편적 가치와 진실의 힘을 보여준다. 연극 ‘과부들’은 2012년 초연 후 2년 만에 재연된다. 초연 당시 저항과 의지의 메시지가 담긴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을 바탕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이끌었다. 같은 해 동아연극상 작품상, 한국연극 공연 베스트 7,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꼽혔다. 이번 공연은 극단 백수광부 대표 이성열 연출가가 지휘봉을 잡는다. 초연보다 시각적, 청각적 이미지를 더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예수정, 한명구, 전국향, 이지하, 김현영, 박완규, 박윤정, 김민선 등이 출연한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코르코르디움
2014.02.06 / 조회 8,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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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여인들, 극단 백수광부의 연극 ‘과부들’
극단 백수광부의 제41회 공연 ‘과부들’이 2012년 6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 HanPAC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과부들’은 HanPAC 한국공연예술센터 공공지원시리즈의 하나로 2012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극 ‘과부들’은 시와 소설, 희곡으로 다양하게 변주해 온 세계적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과부들’을 원작으로 한다. ‘죽음과 소녀’, ‘경계선 넘어’와 함께 저항 3부작으로 불리기도 하는 원작은 남미의 군부독재 치하에서 일어난 실종과 의문사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 연극 ‘과부들’은 마을의 여인들이 강가에 떠내려온 시체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군대가 강력하게 통제하는 가운데 마을의 남자들은 모두 실종되고 시골 마을에는 여자들만이 남아있다. 여자들은 군대에 의해 끌려가 생사를 알 수 없는 남자들의 소식을 기다린다. 그러던 중 강을 따라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시체 한 구가 떠내려오고, 군대에 의해 아버지와 남편, 아들을 잃은 쏘피아는 시체가 자신의 아버지라며 소유권을 주장한다. 작품은 현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 신화적 상상력을 더해 보편적 가치와 진실의 힘을 보여준다. 70년대 칠레의 피노체트 군사정권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실주의 극인 동시에 모든 시대와 국가의 문제적 사건들을 환기한다. 과거 역사의 불편한 진실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현재의 ‘나’와 ‘나의 나라’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이번 작품에서는 섬세하고 깊은 내면연기를 펼쳐온 예수정이 8년 만에 극단 백수광부와 만나 ‘과부들’의 숭고한 희생과 저항을 표현하는 여인 쏘피아를 연기한다. 배우 한명구는 현실적인 성격의 대위로 분하여 극도의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여기에 전국향, 이지하, 박완규, 박윤정 등 배우 27여 명이 함께 깊이 있는 서사극의 무대를 채운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30 / 조회 1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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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전하는 동양화 같은 이야기, 연극 ‘봄날’
연극 ‘봄날’이 3월 16일부터 4월 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극단 백수광부의 제40회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봄날’은 문학성과 연극성이 함께 공존하는 극작가 이강백의 대표작이다. 작품은 1984년 발표되어 극단 성좌의 초연 이후 극단 백수광부가 2009년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으로 무대에 올렸다. 서울연극제 ‘연출상’(이성열),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기대상’(오현경), 한국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를 수상하기도 했다. 작품은 시대와 세대를 뛰어 넘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절대권력자이자 탐욕스러운 아버지와 그 아버지에 반역을 꾀하는 자식들의 이야기를 설화적 세계의 우의성과 정치적 함의로 풀어낸다. 장면과 장면 사이에 시, 그림, 소설, 영화, 편지 등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극중극이 삽입돼 극 전체의 변주를 만들어낸다. 시적이면서도 서사적인 이번 공연은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무대 위의 여백과 이를 관조하는 시선이 독특하게 어우러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1984년 초연과 2009년, 2011년 공연에서 아버지 역을 맡았던 오현경과 연극뿐 아니라 TV와 영화를 오가며 활동 중인 이대연이 아버지와 아들로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 또한, 강진휘, 박완규, 유성진, 김현중, 정 훈, 박혁민, 김란희 등 백수광부 단원들이 보여줄 앙상블이 봄날의 따뜻한 공감과 감동을 전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15 / 조회 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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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짧기만 했던 <봄날>의 욕망
극단 백수광부의 연극 (이성열 연출)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어느 봄날, 겨울을 지나 생동감 넘치고 ‘배부른’ 봄날을 희망하는 자식들. 하지만 절대권력을 가진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인색함과 인내의 요구, 회춘을 향한 욕망에 자식들은 반란을 일으킨다. 은 이 속에서 아버지의 질서에 순응하는 첫째 아들과 자신의 처지에 대해 ‘식욕’ 이상의 무언가를 고민하는 막내, 동녀설화를 함께 이야기로 버무리며 서정적이고 우화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은 이강백 작가의 희곡으로 1984년 초연(권오일 연출)해 제 8회 대한민국연극제 대상을 수상하고 2009년 극단 백수광부에 의해 다시 무대에 올라 2009 서울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은 세 번째 무대로 특히 1984년, 2009년에 이어 다시 한번 아버지 역을 배우 오현경이 맡아 주목 받고 있다. 이 작품에서 봄날은 따뜻하고 싱그럽기만 하진 않다. 오히려 “보리 서 말이 없어” 굶어 죽는 잔인한 시기다. 권력과 젊음의 욕망을 놓지 못하는 아버지와 식욕에 대한 욕망으로 아버지에 반기를 든 아들들의 이야기가 한 때의 봄날처럼 펼쳐진다. 극단 백수광부 창단 15주년 기념작인 이번 작품에서 이성열 연출은 “첫 공연에 비해 서정성을 조금 줄이고, 원작이 지난 우의성과 정치적 함의가 되살아나는 공연이 될 것”임을 빍혔다. 초연부터 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 오현경은 좀 더 깊어진 주름으로 욕망과 회한을 그리고 큰 아들 역의 이대연은 자신을 희생하며 가족을 돌보는 역할을 우직한 연기로 표현하고 있다. 은 3월 31일부터 4월 1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따뜻한 봄날, 허기져 힘없이 늘어진 아이들 "밥은 언제 먹어? 닭 잡아 먹자" "닭도 아버지 것, 쌀도 아버지 것, 이 세상 있는 건 몽땅 다 아버지 것이야?" 몸이 약한 막내 불탄 백운사에서 내려온 스님들. 그들이 데려온 사람 인색한 아버지가 억지로 먹이는 회충약 "저녁은 언제 먹을 수 있을까" "삶은 콩에 싹 날 때" 다시 젊어질 욕망을 큰 아들에게 넌지시 전하는 아버지 나무에서 새 잎이 자라듯, 그들에게도 소생하는 봄이 될까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4.01 / 조회 8,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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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가슴으로 만나는 아름다운 시간, 연극 ‘봄날’
늙은 노인을 등에 업고 미소 짓는 중년 남자의 얼굴이 푸근하다. 한눈에 그들이 부자지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들의 등에 업힌 나이든 아버지 얼굴은 힘이 없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웃고 있다. 따뜻한 마음 한 번 솔직하게 고백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계. 아무 말 없이 등에 업힌 것만으로도 이미 깊은 사랑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포스터의 전체적인 느낌은 한 폭의 산수화 같다. 붓글씨로 써진 봄날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세월이 내려앉은 그들의 주름이 애틋하다. 무채색이 지배하는 포스터는 여백의 공간이 별로 없음에도 쓸쓸하다. 꽃피는 봄날이 시린 겨울을 다 보내고 맞이한 따뜻한 봄날인지, 혹독한 겨울을 끝내고 편안히 마지막을 보내기 위한 배려인지 알 수 없다. 연극 ‘봄날’은 2009년 서울연극제에 참가해 전석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운 작품으로 극단 백수광부가 15주년을 맞이해 무대에 다시 올린다. 한국희곡의 거장 이강백의 연극 ‘봄날’은 동녀 풍속이 환기하는 희생과 화해의 세계를 극의 배경에 끌어들인다. 이 작품은 세대 간의 갈등, 위계적 권력관계 내의 갈등을 설화적 시공간의 사건으로 환원시킨다. 2011년 극단 백수광부의 연극 ‘봄날’은 시적이면서도 서사적인 공연이 될 전망이다. 봄날 타오르는 산불처럼 반역을 꾀하는 아들들의 열정과 후회로서 참회하는 아버지의 그리움이 시끄럽지 않으면서도 해학적으로 그려진다. 회춘을 향한 원초적 욕망과 선(禪)적인 관용의 세계가 한데 어우러지는 이 작품은 동양적인 세계관이 펼쳐지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에는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유연한 화술의 연기자 오현경, 진정성 있는 배우 이대연, 실력파 극단 백수광부 배우들의 유쾌한 에너지가 함께 한다. 배우 오현경은 1984년 초연과 2009년 서울연극제 모두 아버지 역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바 있다. 연극 ‘봄날’은 공연전체의 설화적 세계를 수렴하면서 장면과 장면 사이에 시, 그림, 소설, 영화, 편지 등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극중극 형식을 취한다. 움직임과 리듬으로 극 전체의 변주를 만들어 내며 봄날의 여백을 채울 연극 ‘봄날’은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1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17 / 조회 6,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