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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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전하는 동양화 같은 이야기, 연극 ‘봄날’
연극 ‘봄날’이 3월 16일부터 4월 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극단 백수광부의 제40회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봄날’은 문학성과 연극성이 함께 공존하는 극작가 이강백의 대표작이다. 작품은 1984년 발표되어 극단 성좌의 초연 이후 극단 백수광부가 2009년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으로 무대에 올렸다. 서울연극제 ‘연출상’(이성열),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기대상’(오현경), 한국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를 수상하기도 했다. 작품은 시대와 세대를 뛰어 넘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절대권력자이자 탐욕스러운 아버지와 그 아버지에 반역을 꾀하는 자식들의 이야기를 설화적 세계의 우의성과 정치적 함의로 풀어낸다. 장면과 장면 사이에 시, 그림, 소설, 영화, 편지 등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극중극이 삽입돼 극 전체의 변주를 만들어낸다. 시적이면서도 서사적인 이번 공연은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무대 위의 여백과 이를 관조하는 시선이 독특하게 어우러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1984년 초연과 2009년, 2011년 공연에서 아버지 역을 맡았던 오현경과 연극뿐 아니라 TV와 영화를 오가며 활동 중인 이대연이 아버지와 아들로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 또한, 강진휘, 박완규, 유성진, 김현중, 정 훈, 박혁민, 김란희 등 백수광부 단원들이 보여줄 앙상블이 봄날의 따뜻한 공감과 감동을 전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15 / 조회 3,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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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공연 동향, 연출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최근 대학로는 양적 팽창으로 많은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주부층의 문화 욕구 증가와 공연문화의 대중화로 대학로를 찾는 발길도 많아졌다. 관객의 발길을 끌기 위한 ‘노출 공연’, ‘로맨틱 코미디’, ‘코미디’의 작품 편수도 늘어났다. 대학로를 지탱하고 있던 정극은 점점 제작 편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현재는 대학로의 공연 동향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함께하는 시기다. 실제로 무대를 만들어가는 연출가와 배우들은 대학로의 공연 동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뮤지컬 ‘친정엄마’, ‘락시터’ - 위성신 연출가 수요에 비해 공급 과잉인 것이 문제다. 대학로의 수많은 극장에서 너무 많은 공연이 올라가다 보니 수요도 불균형이 생긴다.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좀 더 시장을 개발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 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스페셜레터’ - 박인선 연출가 원래 연극을 먼저 했다. 학교를 졸업하면서 계속 뮤지컬을 하게 됐다. 예전에는 대학로에서 연극이 80%고, 뮤지컬이 20%였다. 지금은 뒤바뀐 것 같다. 정극이 많이 줄었다. 관객들이 정극을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또 다른 부분은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있는 부분이다. 요즘 뮤지컬을 많이 하는 것이 수익을 거둔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다. 지금 공연계는 조급하게 작품을 기획하는 경향이 있다. 작품이 완성되지 않았는데도 공연을 올린다는 것도 있다.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생활하기가 힘든 여건이다. 작품을 좀 더 준비를 많이 해서 보여주고 싶다. 준비를 많이 못해서 질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작품을 본 관객들이 대학로 소극장을 보고 ‘그냥 그렇다’고 한다. 창작자들이 소재나 스타일을 고민하지 않고 만드는 부분이 있다. ‘로맨틱 코미디’는 ‘장사가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창작자들이 소재 발굴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겨야 한다. 관객들도 작품의 ‘워크샵’ 단계부터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소재를 사랑을 해줬으면 좋겠다. 연극 ‘해님지고 달님안고’, ‘삼등병’ - 성기웅 연출가조심스러운 문제다. 문제는 어느 때나 있는 법이다. 대학로의 재능 있는 젊은 친구들이 연극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 요즘은 관객들의 취향에 맞춘 연극들이 많다. 그렇게 되면 작품들이 비슷해 질 수밖에 없다. 현재 대학로 연극이나 뮤지컬의 양적인 팽창은 좋은 현상이다. 관객의 취향을 맞추려하기 보다 창작자의 취향이 드러나는 작품들도 많아져야 한다.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하는 대학로가 되면 좋겠다.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 ‘애자’ - 정세혁 연출가대학로에 공연이 너무 많다. 좋은 의미일 수도, 나쁜 의미일 수도 있다. 작품의 수가 많은 데 비해서 질적으로는 의문이 든다. 내용 없이 벗기만 하는 연극도 보인다. 별로 좋은 공연이 아닌데 홍보가 잘 돼서 흥행이 되는 공연도 있다. 코미디 장르도 좋은 것이지만 지나치게 코미디 일색인 부분도 있다. 관객들이 대학로 공연을 다양성 있고, 폭넓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공연인데 외면 받는 경우가 많다. 관객과 창작자가 코미디에만 집중하는 점이 안타깝다. 관객들이 젊은 친구들이 만드는 실험적인 공연도 보고 응원을 보내야 한다. 응원은 좋은 배우와 스텝을 만드는 자양분이다. 뮤지컬 ‘웰컴 투 마이 월드’, ‘늑대의 유혹’ - 오재익 연출가사람들이 ‘대학로’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 나는 현재 대학로의 모습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 최근 대학로에 개그 공연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그 친구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영업해서 공연을 보게 한다. 뮤지컬이나 연극하는 사람들 중에 그런 모습을 ‘체신 머리 없다’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그건 어쩌면 당연한 거다. 배우들도 연습이 끝나고 나면 포스터를 열장 씩, 스무 장 씩 가져간다. 자신이 나오는 공연을 홍보하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과한 측면이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 사람들이 작품을 사랑해서 하는 행동이라 믿는다. 대학로의 사람들이 다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잡초처럼 말이다. 작품을 사랑하는 그러한 마음이 기회를 만난다면 대학로의 좋은 비료와 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13 / 조회 6,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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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모두 공감하는 색다른 군대 이야기
흔히 군대는 남자들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젊은 남자라면 누구나 간다는 ‘군대’ 이야기에 여성이 관심을 가지기란 쉽지 않다. 최근 남녀관객이 함께 보며 공감할 수 있는 색다른 군대이야기를 담은 공연 2편이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남자라면 모두 100% 공감할 만한 군대무용담을 코믹하게 그렸다. 군대 경험이 없는 여성들도 남성들만의 세계를 간접체험하며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연극 ‘삼등병’은 보다 섬세하게 군대에 적응해가는 인물들의 심리에 초점을 뒀다. 남성관객은 군대에서 ‘비인칭주어’로 살아갔던 씁쓸한 그리움을 되새긴다. 여성관객은 새로운 세계에 부딪치며 적응해가는 남성의 아픔을 함께 공감할 수 있다. - 군대 무용담과 파워풀한 안무가 만났다, 뮤지컬 ‘스페셜레터’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군대를 배경으로 20대 청춘들의 좌충우돌 러브 스토리를 다룬 작품이다. 극 중에는 ‘편지’가 자주 등장한다. 군대는 선임하사가 ‘편지다!’라고 말하면 다들 우르르 몰려든다. 뮤지컬 ‘스페셜레터’에서는 각 편지마다 사건이 벌어진다.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편지 내용에 고민도 하고, 사랑도 식어가는 것이 모두 작품의 이야기가 된다. 연출가 박인선은 “친구의 군대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썼다. 선임이 자꾸 여자를 소개해 달라고 졸라서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진 남자 친구를 소개했다. 남자 주소를 알려줬는데 ‘편지가 오면 어떻게 될까, 답장을 해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서 작품이 출발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의 명장면은 ‘군대스리가’ 장면이다. 군대에서 하는 축구 경기 이야기다. 축구 동작을 섞은 파워풀한 안무가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는 곳이 군대다. 그동안 군대 무용담을 늘어놓는 남자를 이해하지 못했던 여자관객들이 군대에 대한 공통 화젯거리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그룹 클릭비 멤버 김태형과 록밴드 야다 출신 장덕수 등이 캐스팅돼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대학로 SM아트홀에서 7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 군대에서 ‘비인칭 주어’로 살아남기, 연극 ‘삼등병’ 연극 ‘삼등병’은 2006년 대학로 초연 이후 6년 만에 대학로를 찾은 공연이다. 2006년 초연의 ‘삼등병’이 1970년대 생의 군대이야기라면, 2011년 ‘삼등병’은 80년대 생의 군대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들도 2006년 당시 출연진에 비해 3~4세 정도 젊어졌고, 20대 청춘의 이야기에 더욱 가까워졌다. ‘삼등병’은 좀처럼 군대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주인공 윤진원과 그의 파트너로 지루한 보초근무를 서는 병사들이 빚어내는 이야기다. 윤진원이 그 곳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변화해 가는지를 추적한다. ‘삼등병’은 낯선 땅, 푸른 제복에 몸과 마음이 구속돼 ‘비인칭 주어’로 살아야 했던 군대 시절의 씁쓸한 기억들을 더듬는다. 우리나라 젊은 남자들은 원치 않더라도 어쩔 수 없이 군대라는 거대한 조직의 일원이 돼야 한다. 폭력적인 힘에 의해, 또 수많은 이상한 규칙들에 의해 굴러가는 조직 속에서 오로지 ‘적응’을 강요받는다. 마치 정지한 듯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배우와 관객들은 낯설기만 했던 군대라는 ‘이상한 나라’에 조금씩 적응해나간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성기웅은 “보통의 연극보다 세밀하다. 음악이나 조명도 아주 미세한 단위로 짜여 있다. 잘 편집된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다. 섬세하고 예민한 연극이다”고 극의 특징을 밝혔다. ‘삼등병’에 등장하는 인물은 흔한 대한민국 군인이다. 국민의 의무라는 이름 앞에 배경도 힘도 없는 젊은이들의 적응기를 지켜보며 관객들은 자신의 일처럼 공감할 것이다. 연극 ‘삼등병’은 7월 10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06 / 조회 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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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삼등병’, 연출가 성기웅 인터뷰
성기웅은 현재 ‘극단 제12언어스튜디오’의 대표이자 연출가다. 그는 2003년 ‘삼등병’ 초연의 극작과 연출로 평단의 주목을 끌었다. 그 외에도 연극 ‘조선형사 홍윤식’, ‘소설가 구보씨의 경성 사람들’, ‘해님지고 달님안고’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문학적 감수성과 언어적 상상력을 극작과 연출로 잘 녹여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기웅은 스스로 “평소 연극에서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했다. 연극 ‘삼등병’으로 더 깊어진 연출 세계를 보여주는 연출가 성기웅을 인터뷰했다. “잘 편집된 영화를 한 편 보는 듯할 것” 보통의 연극보다 세밀하다. 음악이나 조명도 아주 미세한 단위로 짜여 있다. 잘 편집된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다. 소극장 연극에서 나올 수 있는 문법이 다 들어있다. 섬세하고 예민한 연극이다. “연극 ‘삼등병’의 특징은 ‘남성적 언어’와 ‘여성적 언어’의 충돌” 평소에 연극에서 사용하는 ‘말’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다른 연극은 번역 어투가 많다. 대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과 다른 경우도 많다. 연극 ‘삼등병’은 사투리와 군대 특유의 비속어가 많이 등장한다. 실제 언어를 바탕으로 현장감 있는 언어를 사용했다. 주인공은 섬세하고 여성적인 문학 소년이다. 서울 출신이고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다. 군대의 비속어와 욕설 같은 남성적 언어와 주인공의 여성적이고 섬세한 감성적 언어가 같이 사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80년대생의 군대 이야기, 군필자 배우들과 함께 만들어” 원래는 나의 군 생활을 바탕으로 해서 썼었다. 초연 때는 90년대 군대가 배경이었다. 요즘 세대에게는 시간적으로 좀 많이 지나간 시절 이야기 같아 고민했다. 이번 공연은 80년대생들의 군대 이야기다. 80년대생의 감각에 맞추기가 어려웠다. 시간적인 분위기를 요즘 사람들에게 맞췄다. 극중 주인공은 문학적 감성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아주 아날로그적이고 복고적 감성도 공존한다. 배우들이 모두 군필자라 도움이 많이 됐다. 한번은 군대 ‘제식 훈련’에 대한 장면을 연습했던 일이 있었다. 부대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통일하는 것이 어려웠다.(웃음) “주인공이 군대 조직에 적응해가는 과정이 관전포인트”연극 ‘삼등병’의 주제는 군대라는 획일적 조직에 어떤 한 사람이 적응해 변모해가는 과정이다. 주인공은 처음에 군대 조직의 논리를 거부하고 저항한다. 하지만 결국은 조금씩 군대에 순응하게 된다. 그 과정을 유심히 봤으면 한다. 언제 어떻게 조금씩 변해가는지 유심히 보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연극과 소설의 중간 개념, 소설 낭독 공연 준비 중” 올해 두 작품을 더 한다. 현재 주력을 하는 부분은 문학 텍스트를 낭독 공연으로 올리는 거다. 연극과 소설의 중간 개념으로 소설 낭독 공연을 한다. '단편소설 입체낭독‘ 공연을 준비 중이다. 8월 말에는 두 명의 연출가와 현대 한국 소설 낭독 공연을 한다. 내가 맡은 작품은 김연수 소설가의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농담‘이다. '과학하는 마음'이라는 과학연극시리즈도 새로운 작품을 10월 말에 할 예정이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28 / 조회 15,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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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삼등병>"
모든 대답은 ‘다’와 ‘까’로 끝나는 곳. 무엇을 해도 심심하고, 무엇을 하지 않아도 심심한 이 곳. 오지 않는 적을 기다리는 파수꾼’처럼, 기다림의 연속으로 사는 ‘군인’들이 사는 세상이야기. 연극 이 무대에 올랐다. 2006년 연우소극장 초연 이후 6년 만에 다시 대학로 무대에 오른 연극 은 성기웅 작, 연출 공연으로 ‘비인칭주어’로 살아야 했던 군대시절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2006년 공연과 비교해 ‘20대 청춘’들의 이야기에 무게를 실은 2011 에는 초연 캐스트들보다 3~4세 젊은 출연진들을 등장해 80년대 생 군필자들의 공감대 형성을 불러 일으킨다. 이야기는 감수성 예민한 윤진원의 신병시절을 시작으로 세 개의 에피소드로 펼쳐진다. 극중극으로 사용된 이강백 희곡 은 보초근무를 서는 군인들의 이야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군대’의 의미에 대한 물음표를 던진다. ‘군대에 길들여진’ 윤진원의 변화가 주는 메시지도 강렬하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김태훈이 감수성 예민한 윤진원 역할로 출연하고 박혁민, 뮤지컬 김성현, 연극 이현균 등이 출연한다. 공연장면어리버리 신병, 윤진원! 오늘도 어김없이, "머리박아!"친구와 함께"제대하면 뭐하고 싶냐?"오늘도 우리는"삽질합니다!" 제대 두 달 남았다! 탈영한 신병!"저는 지금 막 탈영을 했습니다" 윤진원의 선택은? 군대를 통해 바라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 연극 은 7월 10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속그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06.24 / 조회 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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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의 마음을 읽는 연극 ‘삼등병’
2011 연극 ‘삼등병’이 오는 6월 23일부터 7월 10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연극은 서울문화재단 공연예술창작활성화 지원 사업 선정작이다. 연극 ‘삼등병’은 2006년 대학로에서 초연했다. 작품은 남자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지는 못하는 군대시절이 배경이다. 군대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주인공 진원과 그와 함께 보초근무를 서는 병사들이 빚어내는 이야기를 내용으로 한다. 2년간의 군 생활 동안 규칙과 폭력에 의해 운영되는 조직체 속에서 ‘적응’을 강요받는 청년들을 보여준다. 연극 ‘삼등병’의 극작과 연출은 성기웅이 맡았다. 연극 ‘삼등병’은 인물의 변화를 문학적으로 표현했다. 주인공 윤진원 역의 김태훈은 연극 ‘삼등병’을 통해 데뷔한다. 그 외에도 박혁민과 김성현, 이현균이 출연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22 / 조회 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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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짧기만 했던 <봄날>의 욕망
극단 백수광부의 연극 (이성열 연출)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어느 봄날, 겨울을 지나 생동감 넘치고 ‘배부른’ 봄날을 희망하는 자식들. 하지만 절대권력을 가진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인색함과 인내의 요구, 회춘을 향한 욕망에 자식들은 반란을 일으킨다. 은 이 속에서 아버지의 질서에 순응하는 첫째 아들과 자신의 처지에 대해 ‘식욕’ 이상의 무언가를 고민하는 막내, 동녀설화를 함께 이야기로 버무리며 서정적이고 우화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은 이강백 작가의 희곡으로 1984년 초연(권오일 연출)해 제 8회 대한민국연극제 대상을 수상하고 2009년 극단 백수광부에 의해 다시 무대에 올라 2009 서울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은 세 번째 무대로 특히 1984년, 2009년에 이어 다시 한번 아버지 역을 배우 오현경이 맡아 주목 받고 있다. 이 작품에서 봄날은 따뜻하고 싱그럽기만 하진 않다. 오히려 “보리 서 말이 없어” 굶어 죽는 잔인한 시기다. 권력과 젊음의 욕망을 놓지 못하는 아버지와 식욕에 대한 욕망으로 아버지에 반기를 든 아들들의 이야기가 한 때의 봄날처럼 펼쳐진다. 극단 백수광부 창단 15주년 기념작인 이번 작품에서 이성열 연출은 “첫 공연에 비해 서정성을 조금 줄이고, 원작이 지난 우의성과 정치적 함의가 되살아나는 공연이 될 것”임을 빍혔다. 초연부터 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 오현경은 좀 더 깊어진 주름으로 욕망과 회한을 그리고 큰 아들 역의 이대연은 자신을 희생하며 가족을 돌보는 역할을 우직한 연기로 표현하고 있다. 은 3월 31일부터 4월 1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따뜻한 봄날, 허기져 힘없이 늘어진 아이들 "밥은 언제 먹어? 닭 잡아 먹자" "닭도 아버지 것, 쌀도 아버지 것, 이 세상 있는 건 몽땅 다 아버지 것이야?" 몸이 약한 막내 불탄 백운사에서 내려온 스님들. 그들이 데려온 사람 인색한 아버지가 억지로 먹이는 회충약 "저녁은 언제 먹을 수 있을까" "삶은 콩에 싹 날 때" 다시 젊어질 욕망을 큰 아들에게 넌지시 전하는 아버지 나무에서 새 잎이 자라듯, 그들에게도 소생하는 봄이 될까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4.01 / 조회 8,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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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가슴으로 만나는 아름다운 시간, 연극 ‘봄날’
늙은 노인을 등에 업고 미소 짓는 중년 남자의 얼굴이 푸근하다. 한눈에 그들이 부자지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들의 등에 업힌 나이든 아버지 얼굴은 힘이 없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웃고 있다. 따뜻한 마음 한 번 솔직하게 고백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계. 아무 말 없이 등에 업힌 것만으로도 이미 깊은 사랑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포스터의 전체적인 느낌은 한 폭의 산수화 같다. 붓글씨로 써진 봄날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세월이 내려앉은 그들의 주름이 애틋하다. 무채색이 지배하는 포스터는 여백의 공간이 별로 없음에도 쓸쓸하다. 꽃피는 봄날이 시린 겨울을 다 보내고 맞이한 따뜻한 봄날인지, 혹독한 겨울을 끝내고 편안히 마지막을 보내기 위한 배려인지 알 수 없다. 연극 ‘봄날’은 2009년 서울연극제에 참가해 전석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운 작품으로 극단 백수광부가 15주년을 맞이해 무대에 다시 올린다. 한국희곡의 거장 이강백의 연극 ‘봄날’은 동녀 풍속이 환기하는 희생과 화해의 세계를 극의 배경에 끌어들인다. 이 작품은 세대 간의 갈등, 위계적 권력관계 내의 갈등을 설화적 시공간의 사건으로 환원시킨다. 2011년 극단 백수광부의 연극 ‘봄날’은 시적이면서도 서사적인 공연이 될 전망이다. 봄날 타오르는 산불처럼 반역을 꾀하는 아들들의 열정과 후회로서 참회하는 아버지의 그리움이 시끄럽지 않으면서도 해학적으로 그려진다. 회춘을 향한 원초적 욕망과 선(禪)적인 관용의 세계가 한데 어우러지는 이 작품은 동양적인 세계관이 펼쳐지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에는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유연한 화술의 연기자 오현경, 진정성 있는 배우 이대연, 실력파 극단 백수광부 배우들의 유쾌한 에너지가 함께 한다. 배우 오현경은 1984년 초연과 2009년 서울연극제 모두 아버지 역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바 있다. 연극 ‘봄날’은 공연전체의 설화적 세계를 수렴하면서 장면과 장면 사이에 시, 그림, 소설, 영화, 편지 등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극중극 형식을 취한다. 움직임과 리듬으로 극 전체의 변주를 만들어 내며 봄날의 여백을 채울 연극 ‘봄날’은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1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17 / 조회 6,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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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안도는 증오와 함께 온다! 연극 ‘미친극’
때로는 거울 속의 비친 내 모습이 진짜이고, 중력에 순종하며 대지 위에 교과서적으로 서있는 내가 허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어느 것이 진짜이건 모두 나에게서 파생된 존재다. 연극 ‘미친극’에서 한 인간의 존재가 어디에서 파생돼 왔느냐는 중요치 않다. 서로가 서로를 소름끼치도록 똑같이 비추는 거울 같은 삶을 가볍게 비웃으며 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들춰낼 뿐이다. 화장대 앞에 앉아서 야한 화장을 하는 아내 장미와, 작가의 실패한 글들이 가득한 구겨진 종잇조각처럼 소파위에 쭈그리고 누운 남편 도연의 대화로 극이 시작된다. 이 장면이 관객들의 시선을 잡는 이유는 낯익은 슬픔에서 기인한다. 낡아빠진 듯 보이는 그 둘의 지친 삶의 단면과 닳아버린 예스러운 대화체는 박제된 천재시인 이상의 권태로운 하루와 비슷해 보이기 때문이다. 연극 ‘미친극’은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또꽤닮았소’라는 기괴한 시와 닮았다. 띄어쓰기를 무시하며 논리성을 부정하고, 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과 무의식 세계를 표출하듯 이 작품은 대중을 상대하는 연극임에도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연출과 대사들로 가득하다. 어떤 자신감에서 일까. 극 전체에 무거운 그림자처럼 내려앉은 그로테스크함은 무대 위를 장악하고 있는 몸통 잘린 배나무로 대변된다. 아니 사실은 감나무다. 썩어빠진 느낌의 암울한 감나무는 기괴하게 몸통의 가운데가 텅 비었다. 송두리째 공허로 뿌리 뽑힌 상실의 갭이다. 그 사이로 미친 인생과 같은 도끼에 찍혀 피를 흘리기도 하는 감나무는 도연이 안도의 오줌을 누는 화장실, 요강 따위가 되기도 한다. 안도가 낳은 증오의 산물 감나무. 안도는 증오와 함께 온다고 외치는 극중 연출가 장성익의 포효는 무대 위를 가득 메운다. 이 작품은 거울이 거울을 비추듯 끝없이 이어지는 미로와 같다. 방학을 학수고대하는 사채업자 방학수와 연출가, 연출가의 시나리오 속에 존재하고 있는 도연과 장미, 도연과 장미를 연기하는 배우들은 미로 같은 연극 구조 속을 헤매며 탈출구를 찾는다. 분주하게 일어나는 장면들과 흐름은 극중극 장치 같지만 연출의 의도에 따르면 이것은 트릭이다. 시나리오 속에 등장하는 줄 알았던 도연과 장미는 실재 존재하고 있고 연출가와 배우들은 이들에게 거울처럼 비춰진 또 다른 현실이다. 이 작품은 이중적 구조로 관객들에게 난해함을 던진다. 관객들은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미궁에 빠진다. 빠르게 진행된 연출에 관객들은 어안이 벙벙하지만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깊은 여운은 헷갈렸던 사실들을 각성시킨다. 지루할 틈은 없다. 실수로 쏟아진 물감처럼 흘러나와 공허한 무대 위를 축축하게 적시는 슬픈 선율의 음악이 관객들의 감정을 괴로울 만큼 헤집어 놓기 때문이다. 극 전체의 분위기는 어렵지만, 매끄러운 연출로 인해 흥미진진함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연극 ‘미친극’은 말 그대로 미쳐 돌아가는 감정의 얽히고설킨 복잡한 욕망의 실타래를 당연한 분위기인양 끌고나간다. 최치언 작가의 거친 풍자의 독설과 촌철살인의 위트는 착한남자 방학수에 딱 맞는 옷처럼 들러붙는다. 최치언은 작가로서 자신의 존재를 극중에 환기시키는 것도 잊지 않는다. 또 다른 작가 등장의 암시로 끝나는 극의 마무리는 방학수의 지겹게 반복되는 삶과 같이 길고 긴 여운을 준다. 자칭 착한남자라지만 전혀 착하지 않은 방학수의 잔혹동화는 극의 제목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우리시대의 비틀어진 욕망은 결국 파멸에 이른다는 것을 보여준다. 착한남자의 삶은 불행하다. 안도는 증오와 함께 오기 때문에.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1.14 / 조회 5,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