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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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플레이디비가 만난 배우들+사인 프로그램북 이벤트
12월 들어 가장 많이 꺼내든 단어는 ‘벌써’가 아닐까. 플레이디비 편집부 역시 화살처럼 지나간 2013년에 ‘벌써’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라고 달랐을까!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막해 희비가 엇갈렸고, 여운이 가시기 전에 또 다른 주목작이 다가왔으며, 새로운 도전을 앞둔 배우들의 열의는 늘 생생했다. 올해 마지막 커버스토리에서는 한해 동안 플레이디비를 빛내준 스타들을 돌아보며 2013년공연계의 희노애락을 기억해 본다. 또한 항상 많은 사랑을 받아오는 사인프로그램 이벤트도 돌아왔으니 놓치지 말자. 신영숙, “난 거꾸로 가는 배우, 얼마나 좋은가!” 1월 7일 커버스토리 “댄버스 부인은 소리적인 것이나 역할 면에서 나와 잘 맞아요.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누군가에 대한 의리와 신념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거든요. 나 역시 약간 의리파이기도 하고.(웃음) 그런 믿음으로 한 길을 가는 댄버스의 면들을 나에게서 끄집어 내기가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어요.” 인터뷰 당일 영하 16도라는 혹독한 추위도 잊게 만드는 유쾌한 웃음소리를 가진 배우 신영숙이 2013년 첫 커버스토리를 장식했다. 공연과 연습을 동시에 진행하던 시기였지만 힘든 기색 없이 즐거운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던 이유는 그녀 특유의 유쾌함 때문이었다. “재미있고 유러머스 한 걸 좋아한다”는 그녀는 이제 뮤지컬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배우. 에서 ‘황금별’한 곡으로 뮤지컬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창력을 지닌 그녀가 2014년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한지상, “게이브, 나이 허락하는 한 연기하고 싶다” 3월 18일 커버스토리 “저는 을 너무 아끼고 사랑해서 앵콜공연을 하게 되면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변함없이 하고 있었어요. 다시 하게 된 걸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제가 고등학생 나이에 안 어울릴 때까지 하고 싶어요. 지금 서른 둘이어서 좀 위험하지만(웃음).” 2013년 가장 뜨거운 배우들 중 한지상은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을 시작으로 등 올해에만 무려 7편의 무대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플레이디비는 의 미스터리한 존재 게이브로 두 번째 도전 중인 한지상을 만났다. 은 2011년 군제대를 한 그가 사흘만에 배우로 돌아오게 해준 각별한 작품. “드라마와 음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고 시선 하나까지 큐가 있는 아주 뮤지컬스러운 작품”, “톱니바퀴들이 만들어가던 순간은 모두 기억에 남는다”는 그의 말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애정이 전해졌다. 2014년, 한지상은 연극 를 마무리 하고 창작 뮤지컬 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마이클 리, “모든 사람은 특별하다” 4월 1일/ 10월 21일 커버스토리 2006년 에서 크리스 역으로 처음 한국 무대에 섰던 마이클 리의 존재감이 폭발한 건 올해 에서 지저스를 연기하면서부터다. 2011년까지 미국에서 400회 출연을 했던 그는 부드러운 외모에서 뿜어져 나온 고뇌와 열정으로 한국 관객에게 깊은 각인을 심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에서 아직 서툰 한국어란 핸디캡을 극복하고 따뜻한 남자 듀티율로 분해 국내 무대에서 폭 넓은 연기를 선보일 것임을 예고했다. 앞으로 어떤 무대에서,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설지 시간이 갈수록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배우! “지하철 옆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 매일 아침 길을 걸으며 볼 수 있는 남자가 되고 싶어요. 는 매일 만날 수 있는 평범한 남자가 얼마나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고, 그걸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고요. 그래서 당신들이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무시하지 못하게 하고 싶고, 모든 사람들이 특별하다는 걸 깨닫도록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김승대, 치열한 외골수, 변신을 꿈꾸다 5월 13일 커버스토리 2012년 7월 지방 공연을 끝으로 김승대의 모습은 쉬이 보이지 않았다. 6월 의 주인공 에드몬드 단테스로 서기까지 약 1년 간 그는 이제까지 서 보지 않았던 또 다른 무대, 영화로의 길을 준비하던 터였다. 하지만 무대에 대한 갈증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됐다. 그 시기 플레이디비는 김승대와 만났다. “예전에 힘들게 공연하고 웃으면서 관객들에게 사인해 주고, 이런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들이 나의 일이었는데, 이런 것이 없어지고 영화 준비하며 계속 훈련장, 집을 반복하며 사람들과 단절해 살다 보니 스스로 죽어가는 느낌이었어요. 공연 하면서는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무대에 서나 봐라’ 그러기도 했는데, 무대에 안 서니까 죽겠더라고요.(웃음)” 갓 부임한 선생님(내 마음의 풍금), 황태자(엘리자벳), 한 나라의 왕자(햄릿), 이몽룡(인당수 사랑가) 등 반듯한 인물을 주로 연기했던 그는 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산 에드몬드 단테스를 기꺼이 소화해냈다. 지난 11월부터는 연극 을 통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마음껏 풀어내고 있기도 하다. 2013년 김승대의 무대는 누구보다 진중하고 뜨거웠다. 엘리자벳> 박효신, “두 마리 토기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8월 12일 커버스토리 “예전에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일등을 하고 싶다거나 대상 받겠다는 욕심이 아니라, 내 음악, 내 노래 좋아하는 한 사람, 한 사람들에게 더 들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가수의 길을 걸어왔고, 지금 뮤지컬을 한다고 해서 그런 가수의 길이 흔들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더 잘 준비해서 뮤지컬 배우로서, 그리고 가수로서도 잘 해내고 싶어요.” 2012년 상반기의 화제작이었으며, 올해 하반기 흥행작이기도 한 뮤지컬 . 그 이슈의 가운데에는 새로운 토드 박효신이 있었다. 2000년, 만 열 아홉 살에 가수로 데뷔해 지금까지 14년 간 소름 끼치도록 노래 잘하는 가수였지만 노래와 연기, 그리고 이미 많은 사랑과 관심 속에 성공적인 초연을 마친 작품의 재연은 박효신 본인에게도, 그리고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도 긴장감을 준 것이 사실. 하지만 7월 막이 오른 후 연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끝나면 너무도 아쉬울 것 같다”고 말한 그가, 다음 무대에선 어떤 토드로 나타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신성록, “무대가 그리웠다, 원 없이 연기 고민 중” 8월 19일 커버스토리 2년 간의 공백 뒤로, 신성록이 연극 로 돌아왔다. 드라마와 뮤지컬로 쉼 없이 활동하던 그가 를 마지막으로 공익근무를 위해 무대를 떠나 있는 동안, 수 많은 뮤지컬들 사이에서 그의 빈자리를 틈틈이 느끼던 터였다. “화려함 보단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이 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이전의 날카로움 대신 진지한 연기 고민이 전해졌다. “굳이 연극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진지하게 임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았어요. 화려한 작품들 많지 않나요. 아니면 원래 해왔던 뮤지컬처럼 폭발적인 작품도 있고. 그런데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고민이나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내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 하고 싶었어요.” 금새 사랑이 식어버리는 ‘현실적인’ 남자, 의 댄 이후, 그는 바로 ‘운명적인 사랑’을 외치는 의 호세로 분했다. 한눈에 매혹된 여인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버리는 남자다. 공익근무 동안 무대가 가장 그리웠다는 그의 무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강필석ㆍ이재균, 더 깊어진 감성으로 돌아오다 9월 9일 커버스토리 “작년에는 다 아쉬웠어요. 제가 현빈이라는 역할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첫 주연을 맡아서 욕심도 있었던 것 같고 뭔가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에 쫓겨서 한 것 같은데, 이 작품은 절대 쫓겨서 하면 안 되는 작품이거든요. 작년에 형이 저보고 '똥쟁이'라고 많이 놀렸어요”(이재균) “저도 데뷔하고 나서 두 번째 작품에서 큰 역할을 맡았는데, 그런 상황에서 대선배들 앞에서 연기할 때는 자신이 가진 능력의 10%도 발휘하기가 힘들거든요. 기에 눌려서. 재균이도 연습 초반에 그랬죠. 그런데 저는 재균이가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못하는 애가 아닌데 많이 위축돼 있구나 싶었죠. 사실 잘 하니까 기저귀 채워준다는 농담을 하는 거지 못하면 그런 말을 어떻게 하겠어요.”(강필석) 2009년 노래 한 곡을 듣고 에 매료된 강필석과 이 작품으로 첫 주연을 맡은 신예 이재균, 두 사람과의 인터뷰는 진중하게, 때론 장난기 가득하게 진행됐다. 에 이어 를 통해 더욱 돈독해진 두 사람은 선후배로서 가감 없이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곤 했다. 이런 모습은 감성 뮤지컬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에서 충분히 발산했으니, 두 사람이 선보일 또 한번의 연기 호흡이 기대될 뿐이다. 양요섭, “요섭의 요셉 놓칠 수 없었어요” 10월 7일 커버스토리 인터뷰 시작 전, 양요섭을 알아본 초등학생이 수줍게 사인 요청을 하곤 "잘생겼어!”를 외친 통에 웃음이 번졌던 인터뷰 현장. 누나 팬뿐 아니라 초등학생에게도 열렬한 지지를 얻은 당사자에게 이런 사랑을 받는 건 어떤 기분이냐고 묻자 “그냥 좋아요”라며 살짝 웃어 보인다. 데뷔 5년차 아이돌 가수 양요섭에게선 25살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동안, 그리고 그에 못지 않은 은근한 강단이 전해졌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성경이야기를 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뮤지컬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는, 두 번째 뮤지컬 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이 있음을 증명했다. 비스트 메인 보컬로 “오랫동안 찾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는 꿈을 이야기 한 그의 2014년 계획 역시 빼곡하다. 일본에서의 비스트 투어를 비롯해 앨범준비, 예능 출연까지 고려해본다면 그의 다음 뮤지컬 무대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을터. “에서 모차르트를 연기해 보고 싶다”는 그의 바람만큼이 또 다른 뮤지컬 무대에서 그를 만나기를 기대한다. 최재웅, “새로운 형식의 무대에 끌렸다” 10월 14일 커버스토리 올해 를 시작으로 까지, 최재웅의 선 굵은 연기는 여러 음악 장르를 오가며 빛났다. 클럽 바에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뮤지컬 는 새로운 도전을 선호하는 그에게 딱 알맞은 공연이었다. “내용보다 형식적으로 독특하고 스타일리쉬한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새로운 공연을 하고 싶은데, 내용에 있어서는 요즘 워낙 다양한 공연이 많다 보니 새로운 게 거의 없잖아요. 그러면 다른 게 뭐가 있을까, 형식이 새로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이 작품을 만난 거죠. 기존에 없던 무대 사용방식과 형식 때문에 선택을 했고. 드라마만 집중해서 보시는 분들한테는 약간 거리감이 있을 수도 있는데 뭔가 새로운 것, 새로운 형식을 원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독특한 형식의 무대와 중독성 있는 음악으로 수많은 팬들을 양산하면서, 그의 선택은 탁월한 것이었음이 증명됐다. “ 같이 형식미가 강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그의 다음 선택을 기다려보자. 임태경, 뜨거운 순정을 품은 남자 11월 4일 커버스토리 “처음 제안 받았을 때는 거절했어요. 제가 작품을 1년에 한 두 개밖에 하지 않는데 를 하면 올해 작품수가 많아져서 무리하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함께 를 했던 엄기준 배우가 자기는 그 작품이 너무 좋다는 거에요. 그래서 음악을 들었는데 의 '지금 이 순간'처럼 한국 관객분들이 좋아하시는 빵 터지는 음악은 없어도 서정적으로 잔잔히 가슴을 울리는 곡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었죠. 내가 열심히 해서 유약하지만은 않은 베르테르를 꼭 만들어보자고.” 감미로운 목소리 하나만으로 뮤지컬계의 로맨티시스트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는 배우 임태경이 올해 “무리를 해서라도” 출연을 결정한 . 그 동안 왜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품은 로맨티시스트는 그와 꽤 잘 어울린다. 올해 등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준 그는 크로스오버 가수로서, 그리고 뮤지컬 배우로서 균형 있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뮤지컬과 콘서트 무대를 활발하게 넘나드는 그의 활동이 2014년에는 더욱 뜨거워지지 않을까. 주원, “나도 이런 사랑에 빠지고 싶다” 11월 11일 커버스토리 드라마와 예능을 종횡무진하던 주원을 올해 뮤지컬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은 하지 못했다. 2007년 로 뮤지컬에 데뷔, 에 이어 2009년 이라는 뮤지컬 이력 이후, 그는 드라마 와 예능 프로그램 까지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방송계 스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원은 에서 죽어서도 연인을 떠나지 못하는 남자 샘으로 분하며 이후 4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주원 역시 고등학생 때 스무 번도 넘게 영화 (국내에서는 으로 개봉)를 봤다고. “볼 때마다 참 예쁘다, 그런 생각을 하게 돼요. 나도 저렇게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고요. 국경 없는 사랑, 사랑을 위해서라면 모든지 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누구나 하고 꿈꾸잖아요. 저 역시 그랬는데 지금은 힘들지도 모르죠. 세상을 알아가면서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 오디션 이후부터 계속 연습할 날만 기다렸다”는 그의 기대감만큼, 그의 노력은 무대에 고스란히 묻어 나오고 있다. 단단한 뮤지컬 배우로 다시 한번 성장한 주원에게 박수를! 차지연, “내가 원하는 내 모습에 다가가기” 11월 18일 커버스토리 인터뷰 중 가장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한 인터뷰이가 아닐까. 차지연은 뮤지컬 배우가 될 수 있었음에, 쉽지 않았던 20대가 있었음에, 춤과 노래, 관능이 있는 카르멘을 맡게 되었음에 인터뷰 내내 감사했다. 이토록 겸손한 그녀가 무대 위에선 위험천만한 매혹을 지닌 마성의 여인, 카르멘으로 완벽하게 변한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에 이어 까지 2013년, 단단하게 내공을 쌓아온 차지연과의 만남은 그래서 더 특별했다. “전 항상 불안정한 인간이었어요. 배우로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 인간으로서 매우 불안정했어요. 모두 나에게 어디론가 사라질 것 같다, 잠수 탈 것 같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올해부터 중심이 점점 생기는 것 같아요. 내가 원했던, 꿈꾸던 인간상에 점점 가까워 지는 것 같고요.” 차지연의 이런 모습은 그녀만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무대에서도 느낄 수 있다. “탄탄한 드라마 위에 세워진 인물”을 보여주겠다는 그녀의 다짐은 차지연표 카르멘에서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다. 옥주현·정선아, “꿈의 무대에 선 지금” 12월 9일 커버스토리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날 진행된 옥주현, 정선아와의 인터뷰는 날씨만큼이나 정신 없이(?) 진행됐다. 밀린 인터뷰를 소화하느라 배우들은 약간 지쳐 있었고, 이후 스케줄 때문에 인터뷰는 재빨리 마쳐야 할 상황. 하지만 카페에서 제공된 앙증맞은 물컵을 보고 말도 안 된다는 듯 웃고 틈틈이 서로 장난치는 두 여배우 덕분에 분위기는 금새 풀어졌다. 오랫동안 열망했던 무대에 오른 소감을 두 사람은 “꿈을 이룬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이번 무대의 어려움을 내보였다. 옥주현은 공연 내내, 심지어는 인터미션 시간까지도 잠시도 쉬지 못하고 공연 준비를 해야 하며, 정선아 역시 ‘버블머신’ 장면에서 얼마나 긴장해야 하는지 토로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얼마나 행복한 무대인지, 서로가 얼마나 특별한 배우인지 잊지 않고 전했다. “언니는 볼 때 마다 새로운 배우가 되는 것 같아요. 정말 자기가 가진 것 이상으로 노력을 많이 하는, 어떤 배우보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이에요.”(정선아) “선아는 워낙 타고난 끼가 많은 배우에요.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은 타고난 배우의 진화 과정을 볼 수 있을 겁니다.”(옥주현) 김준수, 배우로 한층 더 성장하다 12월 16일 커버스토리 “수많은 대사량을 소화하는 것, 그리고 연기. 물론 에서도 연기가 많이 필요하긴 했지만 그것을 노래로 푸느냐, 대사로 푸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대사로 연기를 이렇게 많이 하는 것이 처음이라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됐는데, 어쨌든 하고 나면 뮤지컬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뮤지컬 를 2013년 최대의 이슈작으로 만든 건, 비단 김광석의 음악 때문만은 아니다. 김준수라는 배우를 캐스팅했기에 더욱 이목이 집중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김준수 데뷔작 의 초연을 올린 세종문화회관에서의 공연, 그리고 이후 두 번째 창작 뮤지컬이란 점 등은 화제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공연은 김준수의 ‘배우’로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됐다. 평범한 대학생의 모습부터 40대까지, 그의 연기 폭은 이번 작품으로 인해 순식간에 끌어 올려진 모양이다. 2013년 연말은 ‘배우’ 김준수를 발견한 해였다. 사인 프로그램북을 받고 싶은 배우의 이름과 이유를 댓글로 적어주세요.(예시: [강필석] 강필석 배우의 멋진 무대에 반했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중 각 배우별로 한 분을 선정해 프로그램북을 보내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응모기간: 2014년 1월 5일까지/당첨자 발표 :1월 6일) *사인 프로그램북(가나다 순) 강필석 - 김승대 - 마이클 리 - 박효신 - 신성록 - 아이비 - 양요섭 - 옥주현 - 임태경 - 정선아 - 정성화 - 주원 - 차지연 - 최재웅 - 한지상 - *당첨자: gmlwls09**님, forever0**님, kimh**님, snfl24**님, lbs01** 님, gydnjs2**님, house70**님, tvfxqs10**님, suu6**님, hongtkw**님, ssa28**님, tmfdl78**님, miyo**님, musicgirl59**님, hatore10**님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12.27 / 조회 14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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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셈버> “점점 발전하는 창작 뮤지컬의 모습 보일 것”
“개막 이후 칭찬과 질책을 듣는 과정을 통해서 가 하나의 좋은 컨텐츠로 남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지난 20일 열린 (이하 )의 프레스콜에서 장진 연출의 개막 소감은 담담했다. 김준수, 박건형이라는 화려한 캐스팅과 故김광석의 노래로 꾸려진 주크박스 뮤지컬로 화제를 모은 는 개막 첫 날 3시간 30분이 넘는 러닝타임과 해석이 분분한 이야기 전개로 매끄럽지 못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다음 날 공연에선 러닝타임 30분을 줄이는 등 수정작업을 이어갔다.장진 연출은 대극장 창작 뮤지컬 초연작으로 발전하는 모습에 의의를 뒀다. 그는 “핑계 댈 건 없고, 시간이 더 필요했고 생각이 더 필요했는데 그걸 예측하지 못했다”며 “수정에 관한 것은, 어떻게 잘못 받아들이면 사나우리만큼 질책성으로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조금만 곱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작품도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라 다행이다”라며 “작품 수정 작업을 하며 고생한 배우, 스탭들에게 미안하지만 잘 이해해 준다”고 말했다. 로 두 번째 창작 뮤지컬에 도전한 김준수는 “창작 뮤지컬 초연이라 고민이 많았고, 80~90년대 정서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코믹한 역할을 해본 적이 없어서 객석에서 웃음소리가 들리는 게 재미있다”며 “무엇보다 객석에서 4~50대 중후한 아저씨들의 웃음소리가 들려 색다르고 좋다”며 그간 공연과 차이점을 전했다. 박건형은 “사실 첫 공연 3일 전 극도의 떨림 현상이 일어나는데 오늘은 하루 전이라 편하다”며 “준수가 하는 공연을 어제까지 다 봐서 재미있게 무대에 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는 창작 뮤지컬 초연작으로 앞으로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는 1990년대와 현재를 오가며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지욱(박건형, 김준수)과 그의 첫사랑 이연, 이연을 닮은 화이(오소연, 김예원)의 이야기가 故김광석의 노래로 아련하게 펼쳐지는 창작 뮤지컬. 지욱의 친구 훈(박호산, 이창용, 이충주), 여일(김슬기, 조연진), 성태(임기홍,김대종) 등이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는 오는 2014년 1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12.23 / 조회 1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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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 중, <디셈버> 김준수
'배우'. 어느새 김준수라는 이름 앞에 붙은 새로운 수식어다. 창작뮤지컬 (이하 )를 연습 중인 김준수는 분명 온몸의 감각을 일깨워 '지욱'이라는 새로운 인물에 몰두하고 있었다.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나'라는 말이 어느새 지욱을 가리키는 말이 되어갔고, 슬픈 장면에 대해 얘기할 때는 목이 잠기는 듯 짐짓 딴 곳을 바라보다 헛기침을 했다. '소년'. 그에게서 발견한 또 다른 모습이다. 촬영장에 일곱 명의 스텝을 대동하고 등장한 스타답지 않게, 김준수는 생각보다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했다. '순진하진 않지만 순수한 것 같다'는 자신의 말처럼, 그에게는 장난꾸러기 소년 같은 모습이 또렷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어쩌면 더 계산 없이 홀홀 지욱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그의 네 번째 무대,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해본다. 대본을 읽고 처음 어떤 느낌을 받았나. 처음에는 사실 극적인 요소보다 김광석 선생님의 곡에 대한 끌림이 더 컸다. 을 해봤기 때문에 창작뮤지컬을 한다는 것이 너무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네 번째 뮤지컬로 또다시 창작뮤지컬을 한다는 것이 좀 걱정이 됐다. 근데 그 동안 시상식에서 좋은 상을 많이 받으면서 약속드렸던 것도 있고, 창작과 라이선스 공연을 균형 있게 해나가자는 다짐을 혼자서도 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그러던 와중에 대본을 봤는데 80~90년대 그 시절의 풍경이나 서정적인 느낌을 담아 올해 겨울 막을 올리면 정말 (계절과) 잘 어울릴 것 같았고, 따뜻한 감동을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하게 됐다. 평소 좋아하던 김광석의 노래가 있었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도 좋아했고, '사랑했지만' '사랑이라는 이유로'도 좋아했고, 좋아하는 노래는 정말 많았다.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공연이 뜻깊다고 생각했고, 더군다나 김광석 선배님이 돌아가시기 직전에 쓰셨던 유작을 내 목소리로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끌렸다. '12월'이라는 노래를 듣고 더 마음을 굳힌 것 같다. '12월'의 어떤 점이 좋았는지. 그 노래는 분명히 서정적인 곡이다. 그런데 지금 2013년도에 들어도 전혀 올드하지 않은 멜로디를 갖고 있다. 그 균형이 너무 잘 이뤄져 있다. 가사도 분위기에 맞게 정말 잘 쓰였다. 작사하신 분이 노래 제목만 듣고 가사를 쓰셨는데도 극의 흐름과 너무나 잘 맞아떨어져서 신기하다. 노래를 곧잘 이미지나 감각으로 표현하더라. 'Uncommitted'는 '바람의 느낌', 'Tarantallegra'는 '불의 느낌' 하는 식으로. 김광석의 노래는 어떤 느낌인가. 음…'삶'? 노래들이 당시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담고 있고, 가사와 운율도 그렇게 이뤄진 것 같다. 허밍처럼, 사람들이 누구나 읊조리는 말처럼. 장진 감독님도 '안주거리 같은 노래'라고 하셨는데, 그만큼 모두가 자기 인생사에 한 번쯤 비춰보며 부를 수 있는 노래들 같다. 그 때 그 시절에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고 대변해줄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연습 공개 때 지욱과 이연이 정치토론을 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당시 정치상황에 대해 지욱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 나중에 공연을 처음부터 보면 알겠지만, 사실 나(지욱)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 좀 사는 집안의 학생이라 그런 것에 별로 구애 받지 않는다. 그런데 이연은 골수 운동권 학생이거든. 교수님이 수업에 늦게 들어온 여학생한테 토론을 시켰는데, 그 여학생이 지욱이 첫 눈에 반했던 여자인 거다. 그런데 '저기요'하면서 불러봐도 안 돌아보니까, 그 여자와 반대되는 말도 안 되는 의견을 제시해서라도 관심을 끌어보려고 하는 거다. 남자들이 여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일부러 못된 짓을 하지 않나. 고무줄을 끊는 것처럼. 나(지욱)한테도 그런 심리가 좀 있다. 어떻게든 그 여자와 대면하고 관심 받고 싶은 서투른 모습이지. 맡은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하나. 외부의 어떤 인물을 상정하고 접근하는 배우가 있고, '내가 이 사람이라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배우가 있던데. 후자인 것 같다. 내가 지욱이라면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하면서. 그게 가장 나답고 자연스러울 것 같다. 근데 20대의 지욱은 약간 내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지금은 좀 독해진 것 같지만(웃음) 중고등학교 때는 천진난만했다. 공부는 못했지만 모범생이었다. 규칙 같은 것 절대 어기지 않고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지욱이라는 친구가 딱 그런 것 같다. 학교 장면에서 하품도 해보고 '언제 끝나~' 하면서 다리도 떨면서 별 걸 다 해봤는데, 다 옛날 내 모습 같다. 중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창피해서 못 만났다. 수줍음이 너무 많아서. 인기는 좀 있었는데(웃음) 수줍어서 말이 안 나왔다. 지욱이 딱 그런 모습이다. 수줍음이 많지만 할 건 다 하는, 그런데 서투른. 그래서 재미있다. 순수했던 때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사실 지금도 이성 앞에서는 그런 스스러움이 아직 있다. 순진하지는 않지만(웃음) 순수한 것 같다. 1막(1992년)과 2막(2012년) 사이 20년의 시간차가 있는데, 그 시간차를 어떻게 보여줄지도 궁금하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걱정이 됐는데, 사실 에서는 시간차가 더 길었다(웃음). 그것도 했으니까 마음 편하게 하자는 생각이 들더라. 또 2막에서는 지욱이 공연 연출가로 나오는데, 비슷한 나이대의 장진 감독님을 보면 느낌이 젊다. 그래서 일부러 목소리를 바꾸거나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 누구든 자기 특유의 목소리는 크게 변하지 않으니까. 어느 정도만 (목소리) 톤을 내리고, 어벙했던 학생의 모습만 걷어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각 장면에 맞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려고 하지, 세월의 흐름을 굳이 말투를 바꿔가며 따로 표현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2막에서 이연과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화이는 지욱에게 어떤 존재인가. 음…이연이다, 전혀 다른 존재다, 영혼이다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건 확실히 얘기를 못 하겠다. 확실한 것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꼭 단순하게 다른 사람이라고도 말을 못 하겠다(웃음). 극중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장면이나 대사를 꼽는다면. 정말 많은데…1막 엔딩에서 이연이 나(지욱)에게 헤어지자고 한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안아달라고 하는데, 돌아보지 않고 군중 속으로 사라진다. 그 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전주가 시작되는데…런쓰루 할 때마다 울컥하며 부른다. 재미있는 부분으로는 군대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말년 병장을 맡은 배우가 조복래라고 나와 동갑인 친구인데, 엄청난 연기 내공이 있는 친구다. 그 친구가 1막부터 2막까지 이곳 저곳에서 다른 배역으로 나오는데, 진짜 천재라고 느낄 정도다. 난 사실 노래는 선천적인 부분이 더 많이 필요해도 연기는 후천적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를 보면 연기도 타고나는 게 있구나 싶다. 여일의 친구, 이연의 친구를 맡은 배우들도 다들 정말 재미있다. 장진 감독님이 대사 하나하나를 재미있게 쓰셔서 이곳 저곳에서 웃음이 많이 터질 것 같다. 송영창, 홍윤희 등 대선배들에게 배우는 것도 있을 것 같다. 아, 맞다! 또 마음이 가장 찡한 장면은 그분들이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부르시는 장면이다. 그 장면이 가장 하이라이트인 것 같다. 두 분이 우시는 걸 보면…그 장면에서 다른 배우들과 앙상블들이 조문객으로 서 있는데 실제로 다 울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다. 대사가 진짜 죽인다. 아, 스포일러 될까봐 말을 못 하겠다(웃음). 그 장면에서 장진 감독님이 연출가로서의 야심을 부린 느낌이 든다. 송영창 선배님이 '어떻게 이런 대사를 쓸 수 있냐'고 말씀하신 대사가 나오거든. 내가 나오는 장면은 아니지만 오히려 가장 마음 찡하고 절절한 장면 같다. 장진 감독의 연출 스타일은 어떤가. 배우들의 개성을 최대한 다 살리려고 하신다. 어떤 틀을 만들어놓고 배우들을 거기에 맞추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정말 과하다 싶은 것만 짚어주시고 나머지는 최대한 다 해보라고 하신다. 그래서 배우들이 의상부터 이것저것 준비를 다 해오고, 대사도 조금씩 바꿔보고, 애드립도 많이 한다. 주조연 배우뿐 아니라 앙상블 한 명 한 명까지 다 기억에 남는 뮤지컬이 될 것 같다. 의 '죽음'과 비교했을 때 이번에는 창법이 어떻게 달라지나. 이번 공연에서 원래의 내 톤이 나올 것 같다. 사실 이나 에서 노래할 때 오히려 더 의식적으로 만들어낸 소리가 있었다. 지금은 원래 내 목소리로 여러 가지를 해보려고 한다. 이번에는 노래할 때 기술적으로 접근하면 안 될 것 같다. 뭔가 멋지게 노래하거나, 테크닉 적으로 깔끔하게 고음을 올린다거나 하기보다 그냥 그 장면에 맞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한다. 울먹거리면서 부를 수도 있고. 매번 달라진다. 전작과 다르게 이번 작품에서 특별히 배우는 것이 있다면. 수많은 대사량을 소화하는 것, 그리고 연기. 물론 에서도 연기가 많이 필요하긴 했지만 그것을 노래로 푸느냐, 대사로 푸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대사로 연기를 이렇게 많이 하는 것이 처음이라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됐는데, 어쨌든 하고 나면 뮤지컬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Tarantallegra'의 뮤직비디오 이미지와 퍼포먼스를 만들 때 '죽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혹시 앞으로 김광석에게서 영향을 받은 곡도 나오게 될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혹시 요즘 쓰고 있는 곡이 있나. 요즘은 작업을 못하고 있다. 앨범작업에 돌입했을 때 쓰게 되고, 미리 써놓는 건 아직 잘 안 된다. 그냥 앨범 내자, 하면 그 때부터 쓰는 거다(웃음). 닥쳐야 나온다. 연말에 콘서트도 하는데, 지난 번 콘서트와는 어떻게 달라지나. 큰 틀은 같다. 뮤지컬 넘버와 내 기존 곡, 그리고 내 노래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가요 중 좋은 곡들을 들려드리는 시간이 될 것 같고, 오케스트라는 지난 번보다 인원이 대여섯 명 늘어서 더 웅장한 콘서트가 될 것 같다.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이번에는 의 넘버 중 지금까지 부르지 않았던 곡을 부른다는 거다. 모차르트나 '죽음'이 아닌 다른 인물들이 부르는 곡을 부를 생각이다. 이제까지 불렀던 곡들은 아무리 좋아도 뺐다. 올해 봤던 뮤지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무엇인가. 내한공연. 최근에는 뮤지컬을 못 봤고, 그 공연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글린다가 나오는 장면은 다 재미있었고, 초록마녀가 나오는 1막 엔딩씬이 가장 좋았다. 정말 디즈니랜드 같은 판타지 세상에 온 것 같았고, 내가 브로드웨이에 있는 것 같았다. 김준수의 청춘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꼽는다면. 외적이든 내적이든 모든 게 다 충만하고 행복하다고 느낀 것은 요 근래인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더군다나 그런 일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하고 있으니까. 그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여유도 생기고. 여유가 날 때는 뭘 하나. 보통 남정네들과 똑같다. 집에서 게임하고, 음악 듣고, 티비도 보고. 가끔 드라이브 겸 지방에 다녀오기도 한다. 춘천 가서 닭갈비 먹고 오고, 천안 가서 감자탕 먹고 오고. 아니면 여행가기. 남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1주일 이상 시간이 남으면 꼭 해외로 여행을 가고 싶다. 끝으로 내년 계획을 공개한다면. 좋은 작품과 인연이 닿는다면 내년에도 뮤지컬을 꼭 한 작품 이상 하고 싶고, JYJ앨범도 내년엔 꼭 낼 생각이다. 내 솔로 앨범이 나올 수도 있고. 뭔가 정해진 것은 없다. 그래서 섣불리 말은 못 하겠지만, 바쁜 나날을 보낼 생각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2.16 / 조회 39,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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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 새롭게 변주되는 김광석의 명곡, <디셈버>
이달 중순 개막을 앞둔 (이하 )의 연습현장이 공개됐다. 박건형·김준수를 비롯한 출연진은 지난 29일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작품의 일부 장면을 선보였다. 영화감독 장진과 박건형·김준수의 참여로 일찍부터 관심을 모은 는 故김광석 탄생 50주년을 맞이해 그의 노래와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엮은 창작뮤지컬이다. 김중우·돈스파이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해온 음악가들이 편곡에 참여했고, 을 만들어온 영화제작사 NEW가 세종문화회관과 공동제작에 나서면서 주목받았다. 이날 김준수와 오소연이 먼저 등장해 남녀주인공 지욱과 이연이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는 1막의 장면을 선보였고, 이어서 박건형과 김예원이 2막의 몇 장면을 펼쳐 보였다. 지욱을 짝사랑하는 발랄한 여대생 여일로 분한 김슬기와 지욱의 친구 훈으로 분한 이창용, 지욱의 순박한 친구 성태를 연기한 임기홍도 서로 다른 개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는 20년 전 과거와 오늘의 이야기를 오가며 펼쳐진다. 1992년 이연이라는 여학생과 사랑에 빠졌던 지욱은 20년의 시간이 흐른 후, 과거 자신을 떠나갔던 이연과 똑같은 모습의 여인을 만나게 된다. 작·연출을 맡은 장진은 "이 이야기가 단순한 로맨스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사실 다시 나타난 여인은 20년 전 김광석의 노래와 함께 가열차게 고민하고 투쟁하며 사랑했던 우리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창작극 초연이라 많이 긴장하고 있다. 살면서 이렇게 긴장하고 두렵고 설레는 것이 처음"이라는 장진 연출은 "이야기를 잘 포장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시도하고 있다. 수백억이 든 라이선스 대작의 무대는 못 따라갈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전했다. 장진과의 만남에 대해 "왜 이제 만났을까 생각할 정도로 좋다"고 표현한 박건형은 함께 주연을 맡게 된 김준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나이를 떠나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한다. 준수가 이번 작품으로 연기에 도전 아닌 도전을 하는 것이니 제가 아는 것은 모두 공유해 가면서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작 에서 '죽음'을 연기했던 김준수는 "추상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다가 현실적인 배역을 맡아 표현하려다 보니 어색했던 점이 있는데, 그만큼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좋은 작품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연 역의 오소연은 "보여드릴 것이 너무 많아 걱정"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여일 역의 김슬기 역시 "연습하면서 많이 울었다. 감동적인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광석의 노래로 만들어진 뮤지컬은 에 이어 올해로 이번이 세 번째다. 가 앞선 작품들과 어떻게 차별화된 무대로 만들어질지 궁금증을 모은다. 이같은 '김광석 열풍'에 대해 장진 연출은 "김광석의 노래가 풍미했던 시대가 우리에게 너무나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김준수, 장진, 박건형'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이등병의 편지' 등 이날 일부 공개된 의 음악은 김광석의 노래가 이야기의 흐름에 맞춰 정교하게 나뉘고 세련되게 재조합되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공연은 오는 16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2.02 / 조회 1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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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대격돌 12월 - 당신이 선택한 무대는?
1년 중 가장 많은 편수의 공연이 무대에 오르는 12월은 단연코 공연계 극성수기임이 확실하다. 공연을 꾸준히 관람하는 시어터고어 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 연말을 기념하는 연인들, 가족들, 그리고 숨가쁘게 살아온 한 해를 되돌아보며 그간 소홀히 했던 문화생활의 허기를 달래고자 하는 많은 직장인, 중장년층이 좀 더 특별한 무대를 기대하며 공연장을 찾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3주간 플레이디비 독자 1474명을 대상으로 '2013년이 가기 전 12월, 가장 만나고 싶은 공연이 무엇인가'를 물었다. 대, 중, 소극장 뮤지컬을 비롯 연극과 콘서트까지, 12월을 특별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으로 무엇이 선정되었을까?12월엔 , 창작, 스텝, 캐스팅, 노래 등 다양한 기대 요소 뭉쳐 1천 석 이상의 대극장 공연들은 12월 연말 특수의 가장 큰 수혜자로 떠오를 수 있기에 많은 편수의 작품들이 관객 맞이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어느 때 보다 관객들 앞에 다양한 맛과 재미의 공연들이 펼쳐진 지금, 관객들은 에 큰 기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끝나지 않은 노래'를 부제로 한 뮤지컬 는 故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김광석의 모든 음악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의 가창곡, 자작곡, 그리고 두 곡의 미발표곡까지 총 24개의 노래로 꾸며지며, 영화와 연극을 통해 뛰어난 이야기꾼이자 연출가로 인정받은 장진이 처음으로 뮤지컬 연출에 나서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뮤지컬 배우로의 행보를 이어가고자 하는 김준수가 박건형과 함께 주역을 맡는 등 다양한 기대 요소가 를 1위에 올려 놓은 것으로 보인다. 순위권에 오른 작품들은 크게 화려한 볼거리, 웅장한 매력과 애절하게 마음을 적시는 작품 등 두 가지의 모습이 부각된다. 무대 전체에 LED를 활용해 변화 무쌍한 장면을 최첨단의 기술과 마술로 펼쳐 보이는 와 매지션 이은결이 합류해 마술효과를 비롯, 서커스,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퍼포먼스로 펼칠 예정인 , 거대한 세트로 동화 속 세계를 펼치는 등은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무대에 관객들이 큰 박수를 보내게 된다. 또한 는 삶과 인생에 대한 철학적이고 따뜻한 시선에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음악이 어울려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행복의 메시지를 더욱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작품이다. 번외편) 10위권 작품 중 각 연령대 예매 1위작 (인터파크 티켓 기준) 10대 , 20대 , 30대 , 40대/ 50대 스타일리쉬한 무대 , 소박하고 따뜻한 감동이 가득 중극장 뮤지컬 중 관객들이 가장 많이 보고 싶어 하는 공연은 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 김수로가 프로듀서로 나선 이 작품은 사랑의 관계를 풀어가는 감각적인 시선에 강렬한 록 음악으로 더해진 것이 특징. 무대를 바(bar)의 형태로 꾸며 관객들이 무대 위, 아래 모두 자리하는 관람의 묘미가 더해져 인기를 얻고 있다. 12월 그 어느 작품보다 만나고 싶은 소극장 뮤지컬로는 힘겨울 서울살이 속에서도 꿈과 사랑을 잃지 않고 서로 보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가 선정되었다. 무려 응답자의 28.7%가 선택한 이 작품은 2005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공연되며 국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으며, 지난 해 일본 공연을 이어가는 등 국내외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딱딱한 마음을 어루만지는 감성 충만한 어른 동화 스코틀랜드 작가 더글라스 맥스웰이 쓴 의 국내 열기는 해를 거듭해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한 마을에서 자란 네 소년의 9살, 19살, 29살을 비추며 유년 시절의 아픔과 상처, 인간 본연의 모습 등을 감성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이 작품은 2005년 국내 처음 소개된 후 꾸준히 공연을 거듭하며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현실과 동화를 오가는 감성적인 이야기 구성에 세련된 무대, 배우들의 호연이 큰 에너지를 내고 있으며, 따뜻함과 동시에 삶, 인간, 관계에 대한 가볍지만은 않은 메시지로 연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번외편) 상황별 공연 추천* 눈치 없는 직장 상사가 혹시 12월 24일이나 31일에 회식을 잡았다면-> 개념 상실한 세상에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는 영애씨의 활약을 보며 대리만족과 동시에 직장 상사에게 간접교육을 시키기 좋다.* 연애만 5년째, 올해도 프로포즈 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애인이 있다면-> 공연 보고 나오며 자연스럽게 결혼식 축가 불러줄 사람을 이야기 해 보자.* 내년이 오기 전 매마른 감성에 응급처치를 해 주고 싶다면-> 백설공주의 곁을 지키는 반달이의 사랑을 보면 심장이 절로 말랑말랑해지지 않을까. 가창력 최고 가수들의 감성 콜라보레이션 12월 무대에 서는 콘서트 편수는 전 월에 비해 거의 2배가 증가할 정도로 연말 콘서트 집중 현상은 많은 팬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연말, 겨울에 어울리는 따뜻한 감성의 콘서트부터 유쾌한 에너지가 넘치는 정열적인 무대까지 다양한 가수의 다채로운 콘서트에 줄지어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 12월에 꼭 가고 싶은 콘서트 1위로 꼽힌 은 2011년부터 계속되어온 가수들의 합동 무대로, 올해는 YB와 박정현이 함께 할 예정이다. 특히 박정현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이고 감성 충만한 가창력으로 무대에 매년 서고 있으며, 그간 성시경, 김범수와 하모니를 이뤄왔다. 올해는 박정현, YB의 곡들에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구성, 화려하고도 따뜻한 감성 무대를 예고하며 많은 팬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꾸준히 라이브 콘서트를 마련하여 고정 팬들과 연말을 보내온 가수들이 올 12월에도 많은 관심 속에 등장을 예고하고 있는데, 이제는 월드스타가 된 싸이의 를 비롯, 스윗소로우, 이문세, 케이윌 등이 콘서트가 이미 많은 팬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최근 예능프로그램 을 통해 더욱 인지도가 높아진 장미여관의 콘서트 은 7위에 올랐으며, 3일간 펼쳐지는 콘서트 역시 전석 매진을 기록해 날로 더해지는 그들의 인기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또한 등 새 앨범과 함께 찾아오는 콘서트와 유일하게 토크 콘서트의 형식을 띄고 있는 역시 관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무대로 손꼽혔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12.02 / 조회 2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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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예매 랭킹 리포트> - 10월 5주
공연 김준수, 또 한번 티켓파워 발휘 김준수의 출연으로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가 7주간 정상을 지킨 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김준수와 박건형이 주연을 맡은 는 김광석의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그간 영화 , 연극 등을 만든 장진이 극본·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는 서울과 대구에서 각각 2, 6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가 새롭게 등장해 3위에 올랐다. 는 엄기준·박형식 등 일곱 명의 달타냥을 앞세워 오는 12월 성남에서 막을 올린다. 4, 5위는 내한공연과 가 지켰다. 한 주전 2위에 올랐던 대구공연은 7위로 내려왔고, 8~10위는 가 연이어 차지했다. 는 지난 주 주원·아이비·김우형 등 출연진들의 연습현장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고, 올해 두 번째 무대에 올라 또 한번 감동을 선사한 는 앞으로 2주간의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콘서트 싸이의 귀환! 이제는 '국제가수'라 불리는 싸이가 국내 관객들을 위한 대규모 콘서트를 연다. 연말 5일간 펼쳐지는 싸이의 단독공연 가 티켓오픈과 함께 정상에 올랐다. 한 주전 1위에 올랐던 이승기 단독공연 은 8위로 내려갔고,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데뷔 10주년 기념공연이 대구와 일산에서 각각 2, 10위에 올랐다. 3~5위는 모두 새로운 공연이 차지했다. (3위)와 어반 자카파의 (4위), 넬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5위) 등이다. 특히 이적은 콘서트에 앞서 오는 15일 3년만의 정규앨범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조용필이 서울·부산공연으로 각각 6, 7위에 올랐고, 이승철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이 9위를 지켰다. 12월 중순 펼쳐지는 서울공연은 지난 5월부터 전국투어공연을 펼쳐온 조용필이 관객들의 성원에 화답해 서울에서 두 번째로 개최하는 앵콜공연이다. [2013.10.28~2013.11.3 인터파크 티켓 기준]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3.11.04 / 조회 9,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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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과 새로움의 만남” 창작뮤지컬 <디셈버> 제작발표회
"잃어버린 사랑 또는 잊혀진 시간에 관한 얘기다. 잊은 줄 알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기억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어떤 이는 그것을 추억이라고 말하고, 어떤 이는 아픈 사랑이라고 말한다." 창작뮤지컬 (이하 ) 연출·극본을 맡은 장진의 말이다. 제작진은 지난 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12월 개막을 앞둔 이 작품의 주요 출연진과 제작진을 소개했다. "는 익숙함과 새로움의 만남" 는 故 김광석의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잊을 수 없는 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간 을 제작해온 영화 제작사 NEW가 세종문화회관과 공동제작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었고, 김준수·박건형·김슬기 등의 캐스팅 소식으로 또 한번 화제에 올랐다. 장진 연출김광석의 음악은 이미 뮤지컬 등에 쓰인 바 있다. 특히 장유정이 연출한 은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장진 연출은 이에 대한 부담감을 표하면서도 "많은 공력을 들여 공격적으로 편곡을 했다. 그래서 신선하고 과감한 음악이 만들어졌고, 원곡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만족할 만큼 원곡의 감성도 보존했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가사를 읽어보면 신파풍속극밖에 나올 수가 없는데, 그렇다고 노랫말을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다"고 그간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왼쪽부터) 조용신 프로덕션 슈퍼바이저, 강수진 음악감독, 김중우 편곡자, 이경화 안무가 다른 제작진도 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안무를 맡은 이정화는 "도발적이고 액티브한 안무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고, 프로덕션 슈퍼바이저를 맡은 조용신은 "는 한마디로 익숙함과 새로움의 만남이다. 김광석이 남긴 정서, 그 시대가 남긴 울림을 새로운 스타일과 편곡으로 보여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편곡을 맡은 김중우는 "대중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김광석 음악의 오리지널리티를 찾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간 재즈 뮤지션으로 활동해온 김중우는 이번이 첫 뮤지컬 작업이다. 김중우 외에도 김민주, 돈스파이크 등 다수의 음악가들이 팀을 이뤄 편곡에 참여했다. 김준수 "운명 같은 만남" 출연배우들은 이날 김광석의 미발표곡 '12월'을 비롯한 일부 넘버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미리 캐스팅이 발표된 김준수·박건형·오소연·김슬기 외에도 김예원·이창용·박호산·김대종·임기홍 등 주요 출연진이 모두 참석했다. 김준수와 박건형이 시와 음악을 즐기는 로맨티스트 지욱으로, 오소연과 김예원이 지욱의 첫사랑 이연으로 분하고, 김슬기와 조경주는 일편단심 지욱만을 바라보는 여일을 연기한다. 지욱의 친구이자 이연을 좋아하는 훈은 박호산·이창용·이충주가, 여일을 좋아하는 발명가 지망생 성태는 김대종·임기홍이 번갈아 맡는다. 여기에 송영창·조원희와 홍윤희가 훈의 부모이자 지욱이 머무는 하숙집 주인 역으로 합류했다. (왼쪽부터)김준수, 박건형에 이어 다시 뮤지컬 무대에 오르게 된 김준수는 "김광석의 미발표곡을 내 목소리로 불러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장진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 또 제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뮤지컬을 했는데, 그 때의 느낌을 받아보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 처음 공개되는 김광석의 미발표곡을 듣고 "이 공연을 놓치면 후회하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특히 '12월'이라는 곡이 너무 좋았는데, 마침 공연의 제목도 라서 운명 같은 만남이라고 느꼈다. 무대에서 그 곡을 부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준수와 함께 주인공 지욱 역을 맡게 된 박건형 역시 "장진 감독님과의 작업이 어떨지 정말 궁금했고, 김광석의 노래가 뮤지컬로 어떻게 나올지도 굼금했다"고 말했다. 평소 김광석의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다는 그는 "연습을 시작했을 때 익숙하기보다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며 "김광석의 노래는 전부 '사랑'이다.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주인공을 맡은 오소연은 "많은 기대를 받을수록 어깨가 무겁기 마련인데, 오히려 점점 더 자신이 생기고 있다. 12월에 자신 있게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 전후로 공연장 로비를 가득 메운 국내외 취재진과 관객들의 수는 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방증했다. 공연은 오는 12월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왼쪽부터)김예원, 오소연, 김슬기(왼쪽부터)이창용, 이충주, 박호산(왼쪽부터)김대종, 임기홍(왼쪽부터)조원희, 홍윤희, 송영창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11.01 / 조회 1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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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의, 태연에 의한, 태연을 위한
색소성 건피증을 앓는 소녀와 서핑을 즐기는 소년의 사랑이야기 [포토리뷰] 소녀시대 리더 태연은 귀엽고 예쁘다. 거기에 맑은 음성으로 노래까지 잘한다. 뮤지컬 ‘태양의 노래’로 첫 무대 신고식을 치른 태연은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태연이 맡아 연기한 카오루는 색소성 건피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지만 언제나 밝고 희망찬 성격의 소유자다. 낮에는 활동할 수 없어 밤에만 집밖을 나설 수 있는 카오루는 매일 새벽, 동트기 전 버스를 타고 서핑을 떠나는 코지를 짝사랑한다. 지금까지 아이돌 스타의 캐스팅은 양날의 검과도 같았다. 스타성은 있으나 검증되지 않은 아이돌 스타의 무대 진출은 완성도 면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연은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와 노래실력을 보여줬다. 발랄하고 귀여운 카오루 역에 그녀는 100%의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그러나 동시에 이것은 뮤지컬 ‘태양의 노래’의 한계가 되기도 하다. 뮤지컬 ‘태양의 노래’는 주인공 태연을 제외하고는 작품의 매력이나 배우들의 매력이 잘 어필되지 않는다. 이 작품은 태양을 보면 안되는 소녀와 대낮의 서핑을 즐기는 소년의 사랑이야기라는 흥미진진한 설정이 ‘어떻게 풀어지느냐’가 관건인데 1막에서 충분한 이야기의 개연성이 드러나지 않아 2막에서 그 감동이 덜하다. 사진 속 코지는 두 검지와 중지를 양쪽 관자놀이에 갖다 대고 바다가 이야기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바다를 사랑하고 서핑을 사랑하는 소년 코지는 카오루에게 바다 이야기를 들려준다. 태양을 보지 못해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소녀 카오루와 순수한 소년 코지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는 하지만 그 설정만으로도 싱그럽다. 오는 5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5.12 / 조회 11,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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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태연, 뮤지컬 데뷔작 <태양의 노래>
소녀시대 태연의 뮤지컬 데뷔 무대, 태연의 키스신, 남자 배우들의 초콜릿 복근 등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가 지난 7일 프레스콜을 통해 공개됐다. 별도의 질의응답시간 없이 전막 공연으로 진행된 이날 프레스콜에는 뮤지컬 개막공연 캐스트인 소녀시대 태연(카오루), 고준식(코지), 윤지영(미사키), 이경준(아빠), 박선옥(아줌마)등이 그대로 출연해 140분 간 전막 공연을 선보였다. 뮤지컬 첫 무대에 오른 태연은 그룹 소녀시대 무대 경험이 만든 여유로움으로 소녀 카오루 역을 소화했다. 영화 ‘태양의 노래’ OST 수록곡이기도 한 뮤지컬 넘버 ‘Good-bye Days’를 부를 때는 태연 특유의 가성으로, ‘Sky Line’ 때에는 아이돌 특유의 상큼한 표정으로 ‘태연표 카오루’를 표현했다. 새드엔딩으로 달려가며 눈물샘을 자극하는 원작의 힘은 뮤지컬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태연의 팬이 아닌 뮤지컬 마니아들에게 추천할 만한 명장면과 눈여겨볼만한 주조연급 배우들의 활약이 부족했다는 점, 앙상블들이 보여주는 재미가 떨어진다는 것이 이 작품의 아쉬운 점이다. 공연이 열리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입구에는 ‘내 여자의 첫 뮤지컬’, “태양이 지면 널 만나러 갈게”를 패러디 한 ‘막이 오르면 널 만나러 갈게’등 재치 있는 문구가 적힌 화환들이 길게 놓여져 있어 취재진들의 눈길을 끌었다.총 25회 공연 중 태연이 출연하는 총 13회 공연이 전석매진을 기록해 ‘태연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뮤지컬 는 5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공연장면와우, 여름이다!한적한 시골 마을이 분주해진 이유? 서핑대회!'태양의 동네' 마을 사람들태양이 지면, 바빠지는 소녀'낮에도 나갈 수 있다면'태양을 볼 수 없는 소녀, 카오루"카오루! 약 챙겨먹고 있어야 한다!"카오루 챙기기의 달인, 아빠(이경준)꽃단장하는 카오루"힝~ 이런 건 원래 엄마가 발라주는건데""아빠, 저 예뻐요?""엥?"카오루의 굴욕!"일어나세요, 여기는 제가 노래하는 곳인데!"깜짝 놀란 카오루 '난 그냥 노래가 하고 싶은데...'"저 아이는 색소성 건피증에 걸렸어. 태양을 보면 손과 발이 굳고, 얼굴이 굳고. 결국 심장이 굳게 되지. 저 아이가 계속 노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경찰인 우리의 의무야""우와... 그걸 다 외우셨어요?"밤이면 밤마다 열리는 카오루의 기차역 단독공연 "태양이 지면 너를 만나러 갈게"'아... 코지다, 코지'창 밖 버스정류장에서 만났던 커오루의 짝사랑의 대상, 코지(고준식)내 보트를 돌려줘!"코지, 코지! 난 카오루라고 해!"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0.05.09 / 조회 24,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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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보이지 않는 1mm, 뮤지컬 ‘태양의 노래’ 연습현장!
오후 1시 30분, 뮤지컬 ‘태양의 노래’에 출연하는 배우와 연출, 음악감독 이하 스텝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뮤지컬 ‘태양의 노래’ 연습 때문이다. 오는 5월 7일 개막을 앞둔 배우와 연출, 그리고 음악감독은 서로의 동선과 등퇴장 순서를 맞춰보느라 정신이 없다. 색소성 건피증을 앓아 햇빛을 볼 수 없는 소녀와 서핑을 좋아해 늘 태양 아래에서 사는 소년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스토리만큼 이 작품은 ‘초콜릿복근을 찾습니다’라는 주제로 오디션을 치른 바 있다. 울룩불룩한 식스팩을 기대했지만 배우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중간 중간 “연출님 술은 도대체 언제 사실 거예요?”하는 농담도 들려온다. 연출님 가라사대 그 날은 “아무 문제없이 연습이 끝나는 날”이란다. 과연 배우들은 연출에게 술을 얻어먹을 수 있을까? 동그랗게 둘러앉아 허수현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1막에 등장하는 넘버를 합창한다. ‘립싱크하는 사람은 없겠지?’하고 찾아봤지만 모두 자신의 음을 정직하게 내고 있을 뿐이다. 노래 연습이 끝나고 자리를 정돈할 정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여자 배우들은 삼삼오오 모여 대본을 보는 반면 남자 배우들은 어째 하나 같이 다 운동 기구 앞에 몰려있다. 서핑을 즐기는 남자주인공 코지에게 복근은 선택 아닌 필수다. 자리가 정돈이 되자 황재헌 연출이 목소리를 높인다. 부드럽지만 명확하게 연출의도를 설명한다. 머릿속에 대충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뮤지컬 ‘태양의 노래’는 일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이미 일본에서는 드라마로 방영돼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색소성 건피증을 앓는 여주인공 카오루 역에는 소녀시대 태연이 맡아 연기한다. 오는 5월 7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글_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전성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13 / 조회 10,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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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꼭 하고 싶었어요" 소녀시대 태연
마치 재단이라도 한 듯 하나같이 귀엽고 깜찍한 아홉 명의 소녀들, 이들의 활약을 예언이라도 한 듯 이름도 무려 ‘소녀시대’. 지(Gee) 이후 민요를 내놔도 히트를 친다는 이 그룹의 리드보컬 태연이 뮤지컬 주인공, 카오루 역으로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똘망똘망한 눈망울, 하얀 피부. 20대 초반이라지만 아직 소녀에 더 가까운 앳띤 외모.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태연의 첫 인상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좋아하는 친근하고 귀여운 모습 그대로다. 여기에 TV에서 보던, 마냥 귀엽고 깜찍하기만 한 모습보단 좀 더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에서 그녀가 맡은 캐릭터 카오루가 연상되기도 한다. 아침부터 뮤지컬 연습, 새 앨범 스케줄, 매일매일 이어지는 라디오 생방송까지 빡빡한 스케줄에 힘들 법도 한데 이제 낯익은 배우들을 보면 애교 있게 인사를 건네고 사진 촬영에 들어가자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한다. 여기에 낯익은 소녀시대 포즈를 환하게 취하는 걸 보니, 이제야 “아, 소녀시대구나”싶다. 나른해지기 쉬운 오후시간, 연습을 앞둔 태연과 이야기를 나눴다. 로 첫 뮤지컬 출연이에요. 그 전에도 뮤지컬 출연 요청이 많았을 것 같은데. 들어오는 작품이 있다고 들은 적은 있지만 자세히는 못 들었어요. 소식이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고요. 뮤지컬 출연은 자기 의지가 중요 하잖아요.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있나요. 원래 뮤지컬에 관심이 정말 많았어요. 그리고 ‘태양의 노래’라는 영화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거든요. 영화를 보기 전에 OST를 들으면서 연습 하던 기억도 있었고요. 주인공 카오루 역할이에요. 캐릭터를 설명해 준다면. 음..카오루는 색소건피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소녀에요. 낮에는 활동을 못하고 밤에만 활동을 할 수 있는 소녀인데 자기가 병을 갖고 있다고 우울한 캐릭터는 아니에요. 오히려 밝으려고 노력하고, 음악을 하는 소녀라서 감수성도 풍부한 아이에요. 코지라는 소년을 처음 보고 바로 사랑에 빠지는 순수한 캐릭터고요. 그래서 제가 좀 연구하면서 연기가 은근히 부담스러웠어요. 어떤 점이요? 마냥 순수하고 때 묻지 않는 소녀 같은 느낌이라 내가 괜히 잘못 표현하면 잘못 오해하지 않을까.. 또 일본 내에서도 영화, 드라마, 책까지 있기 때문에 은근히 부담이 되더라고요. "뮤지컬과 시트콤, 꼭 해보고 싶었어요"객관적으로 잘 어울려 보여요. 제작사 측에서 소설을 읽다가 태연씨를 연상했다고 들었는데 태연씨의 하얀 피부도 작용했을 듯 하네요(웃음). 제가 생각해도 외모 적인 부분은 약간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웃음). 큰 키도 아니고 작은 체구에 하얀 피부, 이런 건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성격은 제가 그렇게 밝은 성격은 아니거든요. 보이는 이미지와는 조금 달라요. 어떤 점이 다르나요. 매일 라디오 진행을 하고 있는데 그때만큼은 저도 제가 아닌 것 같아요.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야하는 입장이라 저도 모르게 굉장히 밝게 하고 있는데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아요. 말도 없고, 그냥 되게 조용한 편이에요. 맡은 역할과 성격이 많이 다르다고 느끼나봐요. 카오루가 약간 상처 아닌 상처가 있고 세상과 단절된 것도 있어요. 마냥 왈가닥 소녀도 아니고, 너무 많이 다르진 않은 것 같아요. 극 중 기타 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번에 기타는 처음 배우는 건가요? 사실 제대로 하는 건 처음인데. 태양의 노래 연락을 받기 딱 한달 전인가, 팬이 기타를 선물로 줘서 갑자기 기타에 꽂혀서 익힌 적이 있어요. 스케줄이 많아서 단시간에 배워야 하겠어요. 그렇죠. 다른 스케줄도 많아서 시간도 없고. 솔직히 불안하고 스트레스에요. 기타 치는 게 스트레스란 말? 기타도 그렇고 연습 양도 그래요. 스케줄 때문에 연습에 못 나오면 다른 배우들도 연습하는데 차질이 생기니까 개인적으론 스트레스더라고요. 빨리 가서 연습해야 하는데…. 음, 기타는 선생님이 있는 게 아니라 독학하고 있거든요. 독학이요? 네(웃음). 처음 튕기기 시작한 것도 팬들이 준 기타 책을 보고 혼자 한 거에요. 이번엔 더블 캐스팅 된 홍은주 언니가 많이 도와주고요. 은주 언니도 이번 작품으로 처음 기타를 해봤다고 하는데도 진짜 잘하시더라고요. 저도 하면서 재미있어요. 조금씩 늘어가는 게 느껴지니까. 기타도 쳐야 하지만 연기도 처음이에요. 연기에 관심이 있었나요? 관심이 있었어요. 드라마나 영화 말고, 가볍게 할 수 있는 시트콤이 정말 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매니저 오빠한테 뮤지컬과 시트콤은 꼭 하고 싶으니까 작품 들어오면 이야기 해달라고 했는데…회사에서 그냥 알아서 하더라고요(웃음). 아무래도 보컬 이미지가 있어서 섣불리 연기 선택을 못한 것도 있고. 이번에 연기를 해보니 어떠세요. 정식 연기는 처음이라 어색한 점은 있어요. 손 동작도 어색할 때가 있고. 그런데 상대 배우들이 잘 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돼요. 연습하던 것과 실제 연기는 다르죠? 다른 배우들이 하는 걸 보니까 “안녕하세요”라는 단어 하나도 어감에 따라 다 다르더라고요.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 그게 아니구나’ 하는 것도 느끼고. 여러 가지 케이스를 보면서 많이 배워요. 다음에 시트콤을 할 때 도움이 되겠네요(웃음). 하하. 하고 싶긴 해요. “키스씬이요? 아휴...모르겠어요///” 태연씨가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대본도 미리 다 외워왔다면서요. 혼자 있을 때 어떻게 연습 하세요? 연습량이 많지 못해서 최대한 대사나 동선을 외워서 가려고 해요. 얼마 전에는 녹음기를 샀어요. 상대 배우 대사를 미리 녹음을 하는 거에요. 텀을 조금씩 준 다음에 그걸 플레이를 해놓고 제가 제 대사를 해요. 상대방이 있는 것처럼 연습을 하는 거에요. 외운 것도 확인하고, 톤도 정리해 보고. 그러니까, 혼자 노는 거죠(웃음) 소녀시대 멤버들이 좀 안 도와주세요?(웃음) 그런데 멤버들은 개인적인 스케줄들이 많아서 되게 바빠요. 그렇게 많이 멤버들과 부딪히진 않아요. 그리고 일단 혼자 집중하고 싶기도 해요. 미안하기도 하고(웃음).극 중 두 주인공, 카오루와 코지의 풋풋한 사랑이 있어요. 감정이입을 어떻게 하세요. 하하. 어…일단… 카오루한테 빙의 해야죠. 진짜 내가 카오루인 것처럼. 어색함이 있으면 안 되니까 쉴 때도 코지와 이야기를 많이 해요. 코지 역을 하시는 준식 오빠가 일부러 친해지려고 장난도 치세요. 그래야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니까. 저는 그냥…그때 그때 감정이입을 하는 것 같아요(웃음). 극 중 수줍어하고 부끄러워하는 장면이 많이 있어서 실제 제가 나와요. 쑥쓰러우니까. 배우들은 연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을 하더라고요. 그런 적 있으세요? 아직까지는 코지와 스킨십을 하지 않아서 그런 느낌을 못 받고 있어요. 그냥 학교에서 내가 마음에 둔 남자친구 같은 느낌? 그런 느낌은 들어요. 생각을 하고 느끼면서 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로 눈도 마주치고 하면, 좀 묘하긴 하죠. 기분이. 키스씬이 있다고 들었는데, 팬들이 걱정할 것 같은데요(웃음) 영화를 보면 키스 하는 장면이 나와요. 그래서 멤버들한테 “키스씬 있는 거 아냐?”하고 걱정을 했는데 대본을 보니까 있긴 있더라고요. 키스까지는 아니고, 입맞춤으로 돼있긴 한데…어…모르겠어요. 저는…그래서 제가 자꾸 물어봤어요. 선배님들한테 “이거 진짜 해요?”라고. 끄덕끄덕 하면서 “다 해” 이러는 거에요. 어떻게 하지? 이거 멤버들이 반대 할 텐데(웃음) 멤버들이 왜 반대해요?(웃음) 안 된다고. 그냥, 가족의 입장인 거죠.(웃음). 모르겠어요. 저는 그런데, 아휴… 모르겠어요(웃음). 그 씬 분위기에 감정이입이 중요한 것이니까, 필요하다면 해야겠죠. 팬들은 저를 소녀시대 태연으로 보겠지만, 저는 여기서 소녀시대라고 생각 안 하거든요. 여기서 막내니까, 최대한 뮤지컬 하는 사람으로서.. 아하하, 해야 하면 해야 하는데.. 키스씬에 고민이 많군요. 사실 가볍게 질문한 거였는데.(웃음). 네. 생각이 좀 많아요. 조금 부담스럽기도 해요(웃음) “데뷔 전엔 앞만 보고 달렸다면 지금은 옆도 보고, 뒤도 봐야 해요” 요즘 블랙소시로 활동하고 있는데 요즘 나라에 안 좋은 일 때문에 활동을 많이 못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뮤지컬 연습을 좀 더 할 수 있었어요. 좋은 건 지 안 좋은 건 지 모르겠는데. 음악방송이 계속 취소가 되니까 리허설 가는 시간에 연습실 와서 연습할 수 있고, 그건 다행이긴 한데 소녀시대 앨범도 중요하니까 걱정도 돼요. 반반이라 혼란스럽기도 해요. 소녀시대는 각자 활동도 많이 하잖아요. 제시카씨는 뮤지컬을 했고, 윤아씨도 드라마를 찍고, 동료들의 이런 활동에 영향이나 자극을 받을 것 같은데요. 자극을 받는 건 잘 모르겠고(웃음). 멤버들이 저보다 먼저 연기하는 걸 봤잖아요. 저렇게 바쁘게 아침마다 일어나서 갔다 오는 구나, 진짜 힘들겠다고 윤아에게 말한 적도 있어요. 저보다 한 살 어린 동생도 했는데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오히려 힘이 되기도 했고요. 제시카씨가 먼저 뮤지컬에 데뷔했는데 조언은 들었나요.? 조언은 특별히 없었고요(웃음). 어떤 점이 힘든 지에 대해서는 이야기 한 적이 있어요. ‘아침에 일찍 나가기 힘들지 않냐’, ‘어 맞아 졸려 죽겠어’ ‘여러 번 연습 못 나가면 불안하지 않아?’ 이런 이야기. 지금의 저와 같은 상황이었으니까. 뮤지컬 연습이 아침 일찍부터 있나요? 아침 10시부터 하는데 가수에게 10시는 새벽이거든요. 스케줄이 많을 때는 대부분 기상시간이 오후 2 ~3시 에요. 12시만 해도 이른 아침이에요(웃음). 저 같은 경우는 10시까지 오기 위해서 8시 40분부터 일어나서 씻고 밥 먹고 출발 하면 아슬아슬 도착해요. 다시 학교 다니는 느낌도 나요(웃음). 에서 태연씨는 25회 공연 중 13회 출연하던데요. 힘들지만 스스로 기대하는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저에겐 스스로를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만약 무대에서 조금이라도 실수 하면, 많이 (자책을) 느낄 것 같아요. 그래서 그걸 느끼지 않으려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주고 있어요. 빨리 외워야 해, 빨리 익혀야 해, 자꾸 스트레스를 주니까 두통도 오더라고요. 그래도 소녀시대 데뷔하기 전에 하드 트레이닝이 받았을 텐데, 덕분에 쉽게 되진 않았나요?그렇지 않더라고요. 데뷔하기 전에는 소녀시대란 목표 하나만 보고 달렸지만 지금은 달라졌어요. 하는 일이 많아졌거든요. 뮤지컬도 집중해야 하고, 라디오 DJ도 하고, 소녀시대 활동도 있어서…전엔 앞만 보면서 달렸다면 지금은 옆에도 한번 보고, 뒤도 한번 봤다가 앞으로 달리고 있는 거죠. 아이돌 가수, 그 후그만큼 소녀시대와 태연을 찾는 곳이 많아진 건데, 그 계기는 지(Gee)였잖아요. 반응이 엄청났었는데, 그때 기분은 어땠나요.처음 지(Gee)로 1위를 했을 때는 실감이 안 났어요. 트로피를 들고 있어도 멤버들이 멍하니 있는 거에요(웃음). 정말 기쁘지만 한번에 너무 좋은 일들이 터지니까 실감이 안 났어요. 그러다가 TV를 보고 있는데 제 얼굴이 너무 많이 나오는 거에요. TV, 라디오, 광고에서 멤버들이 계속 나오니까 우리를 찾아주고 있긴 하구나, 그때는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멤버들끼리도 이야기를 했어요. 이럴 때 우리가 더 열심히 하고 이미지 관리도 서로 하자고요. 욕심이 많은데요(웃음). 하하. 왜냐하면 아이돌 가수는 수명이 있어서 보여드릴 수 있을 때, 뽐낼 수 있을 때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돌 가수의 수명을 생각한다면, 장기적인 계획도 있을 것 같은데요. 곧 소녀시대가 아시아 투어 콘서트를 하는데 아시아 투어를 하면서 노래 뿐만 아니라, 윤아는 그쪽에서 연기를 할 수도 있는 것이고 등등… 자꾸 꿈도 커지고 하고 싶은 것들도 더 커지고 있어요. 일본을 가도, 일본이란 나라는 이렇구나, 현장에 가서 느끼는 게 많으니까 꿈이 커지더라고요.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해외 팬의 소시 박물관 소식은 아세요?깜짝 놀랐어요. 그런 걸 만드실 줄이야(웃음). 팬레터만 봐도 전에는 아시아 팬들에게 많이 받았는데 요즘엔 네덜란드, 캐나다, 영국, 미국 등에서도 오니까 이게 장난이 아니구나..정신도 번뜩 들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도, 항상 시선을 받는 게 어느 순간 힘들진 않았나요. 방금도 사진 촬영하고 돌아오는 짧은 순간에도 사람들 시선이 쏠리던데요. 음..모르겠어요. 내가 연예인이구나 이런 생각도 들지 않고, 그렇다고 더 가리고 싶지도 않고. 사실 개인적으로 쇼핑을 하러 갈 때 시선이 느껴지면 좀 불편하긴 해요. 그래도 뭐, 같은 사람이고, 같이 걸어다니고(웃음). 크게 상관은 없는 것 같아요. 길을 가지 못하게 막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 빼고는 너무 감사해요. 저를 알아봐주셔서. 만약 하루 동안 사람들이 못 알아본다면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일단 쇼핑도 하고 싶고. 멤버들과 놀이공원도 가고 싶고. 놀이공원 이야기 많이 나오네요. 쇼 프로그램에서도 들었는데(웃음). 애들이 못 참고 몰래 갔더라고요(웃음). 그때도 목도리를 싸매고 갔다고 하던데. 그냥 일상 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것, 자전거 타고 한강 변도 달리고 싶고. 사실 그곳에서 운동도 못해요. 아주머니들이 알아보시고 붙잡으시거든요(웃음). 합숙생활은 어떤가요. 여성 9명이 함께 생활하기 위한 규칙 같은 게 있나요?딱히 정해놓은 건 없어요. 알아서 눈치껏 하는 것 같아요. 같이 산지 3년이 넘었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인 것, 예를 들어 내 물건 아니면 최대한 어지럽히지 않는다던가, 이런 것은 각자 너무 잘 지키고. 서로 각자 방에 있으니까 크게 불편한 건 없어요. 이제 연습 들어가셔야죠? 마지막 질문 할게요. 이번에 뮤지컬을 보러 오는 관객들이 꼭 봐야 할 장면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팬들에게 한 마디도 해주시고요. 모든 장면이 좋아요. 모든 배우들이 지금 들리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하고 계시거든요.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다음 장면을 위해 있어서 모두 중요해요. 다 유심히 봐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저는 처음 하는 거라 좀 어설플 수도 있지만 최대한 예쁘게 봐주셨으면 해요. 소녀시대 태연이 아닌, 그냥 배우 김태연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13 / 조회 37,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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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스타캐스팅 열전
“미국에서 을 보고 뮤지컬에 대한 꿈을 가졌지만, 그땐 내가 하고 싶어도 못했어요. 가수 생활 40년 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네요.” 지난 2월, 뮤지컬 프레스콜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서는 가수 혜은이의 소감은 지금과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70년대 효리’란 애칭이 있을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녀였지만 뮤지컬이 아직 낯선 그 당시에 출연할만한 무대도, 주변 여건도 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앨범 활동이나 드라마 촬영을 마무리하고 뮤지컬, 연극 무대에 서는 스타들이 많아지고 때론 다른 활동 중에도 욕심나는 무대에는 무리해서라도 서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스타의 출연이 더욱 잦아진 건 그만큼 뮤지컬 무대가 그들에게 매력적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뮤지컬 시장이 커진데다 출연자는 스스로 연기와 노래가 그대로 객석으로 전달되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고, 라이브 실력에 검증으로 이미지 개선에도 효과적이기 때문. 무엇보다 배우로서 느끼는 보람과 만족감이 크다는 이유도 작지 않다.공연기획사의 니즈는 보다 현실적이다. 한 작품당 최소 수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만큼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한 스타 섭외 경쟁은 날이 갈수록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철저하게 가동돼 있는 연예계에서 그들을 캐스팅 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무대에 올라도 민망하지 않을 실력과 끼를 지니고 티켓파워까지 지닌 스타를 캐스팅 하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 '그들'을 캐스팅을 위해 정식으로 매니지먼트로 연락을 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이 까다롭다. 이 때문에 지인을 동원해 캐스팅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스타 캐스팅의 노하우로 “친한 매니저의 네트워크를 이용하거나, 친분이 있는 배우에게서 다른 스타 배우를 소개받는다”고 귀띔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작품 자체가 가진 매력이다. 실력갖춘 스타배우를 자극 하기에 이보다 더 중요한 조건은 사실 없다. 2010년 벽두부터 공연계를 뜨겁게 달군 시아준수(김준수)의 출연은 기획사에 시아준수 사촌누나의 지인이 있어서 성사될 수 있었다. 소속사와 분쟁 중이었던 그에게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그의 사촌누나를 통해 대본과 음악을 전달했고, 이를 받아 든 그가 이틀 후 기획사에 연락을 해 전격 출연이 결정된 경우. 원작자 실베스터 르베이는 시아준수가 일본에서 ‘모차르트’ 역을 맡은 배우와 무척 닮은 점과 훌륭한 노래 소화 능력에 흡족해 했고, 시아준수는 일본 활동을 하며 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출연 결심을 확고히 했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그가 나온 회차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전석이 매진되는 대박 행진을 이어나갔고, 시아준수는 공연계에서 절대 흥행 아이콘으로 떠오를 수 있었다. 시아준수는 예외였지만, 아이돌 가수들의 출연 여부는 매니지먼트사가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엔 대형 매니지먼트사가 뮤지컬 출연에 호의적이라 부쩍 인기 아이돌 가수들의 뮤지컬 진출이 잦아지고 있는 추세. 소녀시대 제시카는 뮤지컬 와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져 출연 제의를 받았다. 한 공연 관계자는 “당사자가 극구 거부하지 않는 한, 아이돌 스타의 출연 여부는 매니지먼트사의 의견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제시카는 연습에 참여하며 뮤지컬의 매력에 반해 동료 가수들에게 뮤지컬의 매력을 전파한 경우다. 제시카의 출연은 SM소속 가수들의 잇단 뮤지컬 출연으로 이어졌다. 무대에서 활약하는 동료 가수의 모습에 자극을 받은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뮤지컬 에 출연하는 그룹 샤이니의 온유는 제시카의 추천으로 이뤄졌고, 오는 5월 개막하는 뮤지컬 에 출연하는 소녀시대 태연도 동료의 출연 경험을 호의적으로 봐 뮤지컬 출연을 어필했다는 후문이다. 스타라고 해 무작정 출연 제의를 하건 아니다. 그만큼 배역 이미지와 맞아야 하고 실력도 갖춰야 한다. 손호영은 오디션을 치르며 더 인정받은 케이스다. 지난해 뮤지컬 앵콜 공연을 결정하면서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채드’역을 소화할 수 있는 스타를 물색했다. 2007년 공연 당시 뮤지컬 배우로만 구성돼 탄탄한 실력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작품이기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오디 관계자의 말. 게다가 ‘채드’는 전문 뮤지컬 배우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분량과 노래 면에서 힘든 역할이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비공개로 치러진 오디션에서 손호영은 음역대와 연기면에서 제작사를 100% 만족시키며 출연이 결정됐다. 그가 본 공연에서도 완벽하게 채드를 소화하며, 2010년 재공연에서도 다시 출연한 건 물론이다. 매니지먼트를 통해 정식으로 출연 제의를 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친분을 통해 혹은 술자리에서 출연 제안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표적인 스타가 에 깜짝 출연해 농익은 노래와 연기를 펼쳤던 YB 윤도현. YB 소극장 콘서트 쫑파티에서, 콘서트를 진행한 쇼노트 관계자가 즉흥적으로 이야기한 출연 제의가 현실화 된 케이스다. 기획사 관계자는 “윤도현씨가 원래 술자리에 끝까지 있는 스타일이 아닌데, 그날은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워낙 분위기가 좋았다”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출연 제의를 했고, 그날 함께 있던 매니지먼트 대표가 반신반의하는 윤도현씨를 설득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윤도현은 에 웬만해선 흉내 낼 수 없는 탄탄한 가창력과 의외의 연기력을 뽐내며 연말 매진 행렬에 동참했다. 스타 캐스팅이 모두 성공적이진 않다. 노래와 연기력이 받쳐 주지 못하는 배우는 제아무리 인기가 높아도 티켓판매 뒷심은 금방 떨어질뿐더러, 악평까지 감수해야 한다. 일례로 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에 출연한 스타급 가수는 불안정한 음정과 우물거리는 대사 처리로 극 내내 객석을 조마조마 하게 만들었고, 결국 다시는 그를 찾는 무대는 없게 됐다. 반대로 탄탄한 작품과 실력 있는 스타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옥주현은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 뮤지컬 등을 거치면서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았고, 이제는 국내 주목 받는 뮤지컬에서 그의 이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세간의 관심을 한번에 끌만한 스타성에, 실력까지 보장된 배우. 사실 이 조건에 해당하는 스타는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다. 뮤지컬을 기획하고 있는 담당자들이 “가장 캐스팅 하고 싶은 배우"로는 장동건을 꼽았다. 가수를 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노래 실력이 출중한데다 대표적인 한류 스타이기 때문에 홍보와 실력면에서 이만한 배우가 없다는 것. 이외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실력을 발휘한 김아중과 최근 스타로 떠오른 김남길, 최다니엘, SS501 김현중, 문근영 등도 가장 자주 언급되는 스타들이다. 하지만 마치 연인들이 사랑에 빠지듯, 스타와 작품의 만남도 서로 강렬하고, 매혹적이어야만 성사가 된다. 다만 조금 차이가 있다면 서로의 필요충분조건이 대부분 비슷하다는 것. 한쪽은 탄탄한 작품성에 매력적인 개성을 지녀야 하고, 다른 한쪽은 최대한의 스타성과 민망하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4.06 / 조회 17,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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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3월 5주>
공연 주간예매랭킹 태연 효과 발휘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이 뮤지컬 무대에 선다는 소식에 가요계와 공연계가 동시에 술렁거린 한 주 였다. 지난 주 월요일 캐스팅 확정 공지가 되자 마자 뮤지컬 에 대한 관심이 급등, 그야말로 ‘태연 효과’를 제대로 증명하며 공연예매 랭킹 1위에 우뚝 선 것이다. 동명의 일본 소설과 영화로 많은 인기를 얻은 바 있는 에서 태연이 햇빛을 봐서는 절대 안 되는 희귀병 소녀 역을 어떻게 선보일 지, 대중의 관심은 쉽게 그치지 않을 것 같다. 롱런 시리즈 공연 중 한편으로 꼽히는 연극 이 2위에 오르며 약진했다. 미모의 스튜어디스 3명과 바람을 피우게 되는 한 남자의 모습을 담은 이번 시즌작은 그룹 더 자두의 강두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뮤지컬 무대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송용식이 남자주인공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폐경기 아줌마들의 한이 서린 왁자지껄 무대, 뮤지컬 (3위)와 샤이니의 온유, 트랙스의 제이, 이지훈, 홍록기 등 새로운 멤버로 전의를 가다듬고 있는 뮤지컬 (5위)는 한 주 전의 순위를 지켜나가고 있다. 공연을 감행하려는 희곡작가와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검열관의 배꼽 잡는 코미디, 연극 이 강남으로 새 둥지를 틀며 예매 랭킹 4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코엑스 아트홀 무대에서는 에 이어 정웅인이 다시 연극으로 관객과 마주하고 있으며, 뮤지컬 의 하버드생 김도현이 희곡작가로 변신 중이다. 이 밖에 어린이들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가 4월 말 공연 시작을 앞두고 예매 랭킹 7위에 새롭게 등장해 화제를 모았으며, 가슴 뭉클한 엄마 이야기로 큰 인기를 모은 연극 가 지난 주 8위를 기록하며 공연의 막을 내렸다. 콘서트 주간예매랭킹 모두가 기다리는 그의 슬픈 기타 소리 기타에 관심있는 사람에겐 올 콘서트계 상반기가 더 없이 반가울 것이다. 지난 3월 20일 기타의 신이라 불리우는 제프 백이 첫 내한공연을 가진데 이어, 오는 4월 30일 게리 무어가 첫 내한 콘서트를 열기 때문이다.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에 오른 은 1983년 소련 전투기에 격추된 KAL기 사건을 비판한 ‘Murder in the Skies’, 우수 넘치는 ‘Empty Room’, ‘Still got the blues’ 등 한국인들에게 더욱 친숙한 음악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느 때부터 콘서트를 이야기 할 때 그의 이름이 빠지면 안되었다. 이 순간 가장 왕성한 열정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가 2위로 굳건한 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실력파 가수들이 모인 화제의 무대, 가 무려 19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라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3위를 차지했다. 휘성, 리쌍, 빅마마의 이영현을 비롯하여 8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한 후 ‘안드로메다에서 온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정인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가수들의 한 무대가 궁금해진다. 지난 한 해 전국에 ‘완타치’ 열풍을 일으켰던 김장훈과 싸이가 서울에서 그 마지막 무대를 준비한다. 이 오는 5월 15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관객들의 선택이 줄을 잇고 있으며,소극장 콘서트의 진수를 선사해 준 이소라의 무대 나들이 역시 반갑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작지만 꽉 찬 무대를 만들어갈 랭킹 5위에 오르며 1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질 무대를 차근히 준비중이다. 이 밖에 푸르른 5월을 여는 의 공식티켓 역시 순위 상승하며 6위로 선전하고 있고, 재담꾼 김제동의 진실한 무대, 역시 8위로 뛰어올라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3.15~3.21]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3.22 / 조회 2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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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태연, <태양의 노래> 여주인공 낙점
그룹 소녀시대의 리더이자 라디오 DJ, 토크쇼 MC로도 활약 중인 태연이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서울시뮤지컬단은 5월 7일부터 공연예정인 뮤지컬 의 여주인공 카오루 역에 태연을 캐스팅했다고 발표했다. 뮤지컬 는 2006년 발표된 일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소설은 TV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모았다. 이번 뮤지컬에서 태연이 맡을 카오루는 햇빛을 받으면 피부가 말라 위축되는 휘귀질환인 색소성 건피증을 앓고 있는 소녀로, 서핑을 좋아해 늘 태양 아래에서 사는 소년과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게 된다. “외모와 예능감에 집중되는 요즘 아이돌 스타에 대한 선입견을 태연이 깨주는 것을 보고 뮤지컬 무대에 바로 올라서도 충분히 소화해 낼 만한 야무진 실력파 가수인 것을 알았다”고 밝힌 서울시뮤지컬단은 “소설을 읽는 내내 태연을 떠올렸다”며 캐스팅에 강한 확신을 나타내었다. 뮤지컬 는 서핑선수인 남자주인공을 비롯, 남자 배우들이 상체를 탈의한 채 연기해야 하는 까닭에 ‘초콜릿 복근’의 남자배우 선발 오디션도 진행해 관심을 끌었다. 또한 이번 뮤지컬 무대에서는 영화 삽입곡인 ‘Goodbye Days’와 ‘Skyline’을 다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3.15 / 조회 29,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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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태양의 노래> ‘초콜릿 男’을 찾습니다, 오디션현장
소설, 영화에 이어 드라마로 제작된 일본의 대표 로맨스 작 ‘태양의 노래’가 오는 5월, 국내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창작뮤지컬 를 준비중인 서울시뮤지컬단은 지난 24일 열린 남자배우 공개오디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태양의 노래’의 뮤지컬 버전 무대 만들기에 돌입했다. ‘태양 아래 빛날 구릿빛 초콜릿 복근을 찾습니다’라는 공고를 내건 이번 오디션현장에는 명품복근을 자랑하는 총 35명의 지원자들이 웃통을 들어 ‘복근대결’을 펼치는 이색장면을 연출했다. 단체안무와 자유곡, 특기 등을 순서로 진행된 이번 오디션에는 서울시 뮤지컬단 유희성 단장, 에 이어 연출을 맡은 황재헌 연출가, 의 작곡을 맡은 장소영 음악감독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유희성 단장은 “서핑을 좋아하는 남자 주인공이 웃통을 벗고 나오는 장면이 많다. 그에 맞는 남자배우를 뽑기 위해 이렇게 특색 있는 오디션을 진행하게 됐다”며 “노래, 춤, 연기를 기본으로 남자 주인공의 이미지에 맞는 배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태양의 노래' 덴카와 아야의 소설 ‘태양의 노래’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는 색소성 건피증 때문에 밤에만 외출할 수 있는 소녀 카우로와 서핑을 좋아해 늘 태양 아래에 사는 소년 코지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자 주인공 ‘코지 역’과 햇빛을 볼 수 없어 밤에만 외출할 수 있는 여자 주인공 ‘카오루 역’을 맡은 행운의 얼굴은 3월 15일 공식 캐스팅 발표를 통해 공개되며, 뮤지컬 는 오는 5월 7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오디션 현장벗으라면 벗겠어요 시리즈명품 초콜릿을 찾아라!"좋다~, 좋다"춤, 노래, 특기!대기실 풍경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2.25 / 조회 15,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