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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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오기 전에
“가족은 ‘나’라는 존재 그 자체다. 그들을 떠나서 나는 존재할 수 없고, 나를 떠나선 그들도 존재할 수 없다. 을 통해 그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음 좋겠다.” 작가, 노희경 드라마 원작자인 작가 노희경의 메시지는 연극에서도 통했다. “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해온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은 객석에 앉은 남편, 아들, 딸들을 울렸다. 이 뻔한 이야기는 가족을 아우르며 “가족이 볼만한 공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연극열전 3’의 다섯 번째 작품인 은 세 가지 흥행코드를 안고 있다. 속의 엄마와 딸(아들)의 관계, 에 담긴 남편과 아내 사이의 애틋한 관계까지. 여기에 노희경 작가, ‘다모’,’베토벤 바이러스’의 이재규 감독 연출이라는 신선함까지 안고 있는 작품이다. 의사이면서도 아내의 병을 몰랐던 무심한 남편, 치매에 걸려 하루 종일 며느리를 괴롭히는 시어머니, 눈도 한 번 제대로 마주치지 않는 무뚝뚝한 아들과 딸. 일상에서 비극의 드라마로 넘어가는 단계는 가파르다. 엄마가 ‘자궁암’인 것을 알게 된 이후 생기는 가족의 변화에 관객들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내 가족의 죽음, 부재를 떠올리며 함께 눈물을 훔친다. 자칫 슬픈 연극에서 빠지기 쉬운 지지부진한 단계를 뛰어넘은 빠른 전개는 이 작품의 또 다른 강점이다. 브라운관을 통해 안정된 연기를 선보여온 정애리, 최정우의 열연과 관객들의 웃음을 잡은 박철민의 감초연기도 놓칠 수 없다. 하지만 잦은 암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듯 멈추며 전환되는 설정은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볼 부분이다. 의 객석에서는 두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훔치는 모녀의 모습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가족의 소중함, 이 진부함에 자꾸 눈물이 난다. 평평한 일상에서 쉽게 놓치고 마는. 가족의 소중함을 꽉 잡아보자.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6.04 / 조회 1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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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별을 맞이하는 그녀의 자세
엄마이자 아내, 며느리의 이름으로 살아오며 가정에 헌신했던 한 여인이 죽음을 앞두고 가장 절실하고 아름다운 이별 준비를 하는 모습을 그린 연극 이 지난 23일 개막했다. 탄탄한 마니아 시청자들을 양산한 인기 작가 노희경의 동명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그간 소설과 대본집으로도 출판되어 많은 관심을 얻기도 했다. 공연 당일 공개된 무대에서는 정애리가 자궁암에 걸린 김인희 역을, 최정우가 남편 정박사 역을 맡았으며, 이용이, 전배수, 이지현 등이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쉬이 드러내지 못하는 철없고 이기적인 가족들로 분했다.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맡아온 이재규 연출의 첫 연극 작품이기도 한 이번 공연에서는 복층 구조로 무대를 구성, 병원, 남동생 집 등은 2층에, 이야기가 주로 이어지는 주인공의 집안은 아래층에 두어 5부작의 드라마를 1시간 30분 동안 효과적으로 담아 내고자 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돌봐 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며 몸부림치는 며느리의 안타까운 모습, 그런 며느리의 어깨에 놓인 무거운 삶의 짊은 놓으라며 이야기를 건네는 장면은 거칠지만 가족을 향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송옥숙, 최일화, 박철민 등도 함께 무대를 꾸미는 연극 은 오는 7월 18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계속된다. 연극 공연장면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이용이)를 친구처럼, 딸처럼 보살피는 며느리(정애리) "그깟 배 좀 아픈 거 가지고 무슨 죽을 병이래?""말도 안돼, 제대로 검사 해 봤어?"병상에 누운 누나 앞에서도 철 없는 동생은 쉬이 변하지 않는데.차곡차곡 이별을 준비하는 그녀. 이제서야 엄마를 돌아보게 되는 무심했던 딸과 아들.죽음 앞에서 또 다시 울고마는 부부이별을, 마지막을 감내해 가는 것도 그들의 몫.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석진아(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28 / 조회 1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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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드라마, 연극으로 탄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가족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아온 한 여인의 삶을 담아 전 국민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연극으로 부활한다. 연극열전 3의 작품으로 오는 4월 23일 개막을 앞둔 연극 이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은 엄마, 아내, 며느리의 이름으로 치매 걸린 시어머니, 가족에 무관심한 남편, 일상에 지친 딸, 대입에 실패하며 방황하는 아들을 둔 한 여인이 암에 걸리게 되면서 가족, 세상과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1996년 MBC 창사특집 드라마로 방송된 이야기는 2000년 소설로, 2010년 대본집으로 발간되며 15년 동안 식지 않은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드라마가 처음으로 연극으로 만들어 지는 것에 대해 “한 발 빼고 보는 게 재밌다”는 노희경 작가는 “연극 대본을 보고 싶었지만 내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해 한 번도 보거나 묻지 않았다”고 한다. “드라마 쓰면서 사흘 밤낮을 널부러져 울었어요. 돌아가신 엄마가 너무 생각이 났어요. 치매나, 화내며 싸우는 등 가족들이 소통하지 않는 것 같이 보이지만, 그것 역시 그들의 소통 방법이 아닌가, 이 세상이 그리 문제가 있진 않구나, 하는 걸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만들며 히트 명품 드라마 PD로 불리고 있는 이재규는 이번 연극의 각색과 연출을 통해 첫 무대 신고식을 치룬다. 최대한 드라마의 이야기를 유지하며 압축해, 거의 원작과 흡사한 무대를 볼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아름다운 건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걸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극중 인물들이 어찌 보면 이기적인 것 같지만 물끄러미 지켜보면 세상이 아름답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에요.” 드라마에서 나문희가 맡았던 엄마 인희 역으로는 브라운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정애리와 송옥숙이 번갈아 서며, ‘이상형은 정애리’라고 공공연히 밝혀 온 박철민이 철없고 거친 인희의 남동생 근덕 역을 맡았다. “제가 나오는 날이 정애리 선배님이 나오시는 날입니다. 모두에게 양해를 구해 놨고요.(웃음) 작품에선 각자의 형편과 상황에 맞게 이별하는데 근덕의 거친 이별이 더 아름답고 슬프게 생각이 되요. 어머니가 6세 정도의 치매를 앓고 있어서 인지 작품이 마음에 더 와 닿습니다.” 치매 걸린 시어머니에 이용이, 집안일에 무관심한 무뚝뚝한 남편 역으로 최정우, 최일화 등의 배우들이 함께 하는 연극 은 오는 4월 23일부터 7월 18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2010.04.09 / 조회 2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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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와 이재규 PD의 만남,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연극열전3’의 다섯 번째 작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4월 23일부터 공연된다.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방송작가 노희경의 작품으로 1996년 MBC 창사특집드라마로 방영됐다. 이후 2000년 소설로 출간됐으며 2010년, ‘연극열전3’를 통해 무대에 오른다. 작가 노희경이 오랜 암 투병 끝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은 십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기까지 드라마 PD와 작가들에게 교본처럼 여겨지고 있다. 배우 나문희는 “이 작품을 찍고 열흘을 울었다. 드라마를 찍고 정말 행복했다”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 대한 애착을 나타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노희경과 이재규PD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재규는 드라마 ‘다모’, ‘패션70s’,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인플루언스’ 등을 작업했으며 2008년 MBC 연기대상 PD부문 특별상,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상, 2009년 제21회 한국PD대상 TV부문 드라마 작품상, 2009년 서울드라마어워즈 미니시리즈 부분 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재규 연출은 “드라마를 통해서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 우리 아이가 봐도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번 연극 또한 마찬가지다. 원작이 너무 좋아서 최대한 정서를 살려 새로운 느낌으로 연출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전했다.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최고의 배우들이 모였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김인희 역에 정애리와 송옥숙이 더블 캐스팅 됐다. 의사임에도 아내의 병을 발견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힘들어하는 정박사 역은 최일화, 최정우가 연기한다. 이밖에도 실력파 배우들이 가족 구성원으로 출연한다. 배우 정애리에 대한 믿음과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동생 근덕 역에 자원한 배우 박철민과 이용이, 전배수, 이지현, 이현응 등이 함께한다. 최고의 연출진과 배우들이 모여 감동을 이끌어낼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4월 23일부터 7월 18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1관)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25 / 조회 2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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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 이재규 피디, 노희경 드라마로 연극 데뷔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를 연출한 이재규 피디가 '연극열전 3' 다섯 번째 작품 을 통해 연극 무대에 나선다. 대표 '스타피디'로 불리는 이재규 피디의 연극 데뷔작 (노희경 작)은 1996년 MBC 창사특집드라마로 며느리, 아내, 그리고 어머니의 이름으로 가족을 위해 삶을 희생한 한 여자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무대를 통해 연극 연출가로 변신한 이재규 피디는 보도자료를 통해 “원작이 가진 정서를 살리면서도 새로운 느낌이 묻어날 수 있도록 연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 김인희 역에는 1997년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통해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정애리와 등 브라운관에서 활약 중인 송옥숙이 더블캐스팅 됐다.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병을 발견하지 못한 죄책감에 힘들어하는 아버지 정박사 역은 최일화, 최정우가 연기하고, 망나니 동생 근덕 역에는 박철민이 출연한다. 마음을 울리는 가슴 저민 가족 이야기 연극 은 오는 4월 23일부터 5월 16일 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3.23 / 조회 24,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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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정보석, “무대 위 이중섭의 환생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이중섭은 자유로운 기질의 소유자로 예민한 감수성과 순진무구함, 외골수적인 성격을 지닌 화가다. 그리고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을 통해 이중섭의 생애를 재현할 배우 정보석은 그런 기본적 성향을 꼭 빼닮았다. “연극을 할 때는 모든 것이 내 세상 같고 행복하다”는 것이 그가 요즘 연극 무대에 몰두하는 이유다. 궂은 날씨에 습기 가득한 지하연습실에서 굵은 땀방울을 뚝뚝 흘려가며 연습에 집중하는 정보석의 모습이 아름답고, 심지어 관객으로써 고맙기까지 한 이유는 거기에 있다. ‘해야 해서’ 하는 것과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의 차이는 여실히 드러나기 마련이다.“물론 연극이 좋아서 하는 거지만 이 작품은 좀 더 특별한 케이스예요.” 배우 정보석은 EBS 문화사시리즈에서 해설을 맡아 진행했던 이력이 있다. 그리고 그 경험이 이번 작품 ‘길 떠나는 가족’에 앞뒤 안 가리고 뛰어드는 계기가 됐다. “그 프로그램에서 이중섭의 생애를 다큐식으로 조명했던 적이 있어요. 근데 그 60분 안에 담아내기에는 이 분의 삶이 닮고 있는 게 너무 많았던 거예요. 언젠가 이 작품이 영화나 연극 등으로 제작된다면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소식을 듣고 제가 먼저 연락을 했어요.”그는 지난해 연극 ‘아트’와 ‘클로져’ 등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배우가 됐다. 그래도 언제나 연기는 풀기 힘든 숙제다. “가장 큰 부담은 화가 이중섭이 갖고 있는 내면성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운을 뗀 정보석은 “내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려다보니 첫 등장부터 땀이 이렇게나 많이 난다”고 전했다. 한 사람의 인생에 집중되는 이야기이기에 캐릭터 해석에 대한 부담도 따른다. “자료가 많아 접근하기는 쉬웠어요. 이중섭 화백 관계되는 자료는 거의 다 열람한 것 같아요. 시간 나는 틈틈이 직접 미술관을 찾아 그림을 느껴보는 기회도 갖고 있고요. 요즘은 조금이라도 그 분의 마음을 느껴보고자 집에서 그림을 따라 그려보기도 해요.” 이 정도면 ‘반(半)이중섭’이 될 법도 하건만 배우 정보석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한다. “근세사를 살아온 인물이기에 제 상상력만으로 채울 수는 없는 부분이 있어요. 분명 그 연기 안에 리얼리티가 살아있어야 하기에 많은 고민이 따릅니다.”제30회 서울연극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은 배우 정보석 외에도 보고 느낄 거리가 풍부한 작품이다. 정보석 역시 그렇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확고하다. “함께 공연을 하는 극단 ‘서울공장’은 앙상블들이 너무나 좋은 집단이에요. 근 10년 가까이 체계적으로 훈련받은 친구들이라 이번 공연에서 눈 여겨 보신다면 분명 더 좋은 공연이 되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 외에도 의수화가 석창우 화백의 시연이나 미디어아트의 결합 등도 흥미롭습니다.” 관객들에게 공연 관련한 팁을 넉넉히 일러주는 정보석에게서는 그가 얼마나 이 작품을 아끼고 좋아하는지가 분명히 드러났다.“무대에서 ‘이중섭이 환생을 했구나’하는 소리를 들어야하지 않겠어요?(웃음)” 화가 이중섭이 갖고 있는 예술적 혼이나 성과를 모두 쫓아가지는 못하지만 그 분이 가졌던 내면의 맑은 영혼만큼은 제대로 표현하고 싶다는 게 정보석의 얘기다. 이중섭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느껴보고자 하루에 한 끼씩만 먹으며 배고픔도 느껴보고, 스스로 고립되며 외로움과 그리움을 상기시켰다는 배우 정보석. 작품과 이중섭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무대 위에 고스란히 묻어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이중섭 화가의 드라마틱한 삶을 재조명한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은 오는 5월 18일부터 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5.14 / 조회 2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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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떠나는 가족> 이중섭의 불타는 삶과 그림이 꿈틀대는 무대
과거 우리들의 소박한 일상, 그 중에서도 한국의 소를 향토적이면서 개성적으로 그려냈던 화가 이중섭의 삶과 그림이 무대에 오른다. 1991년 초연 당시 서울연극제 대상과 희곡상(김의경), 연기상(김갑수) 등을 수상했던 이 올해는 서울연극제 폐막작으로 서는 것. 지난 월요일, 공연 시작 일주일을 앞둔 연극 의 연습실을 찾았다. 행복한 가족 나들이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이중섭의 실제 작품 이름이기도 한 이번 무대는, 신체 활용에 능한 극단 서울공장의 특징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었다. 출연 배우들은 이중섭의 그림에 등장하는 소나 다른 인물들로 형상화 되어 움직이는 등 극중 배역 뿐 아니라 이중섭 작품을 표현하는 또 다른 오브제로 활약한다. ‘비 오듯’ 땀을 흘리며 열연을 펼치던 주인공 이중섭 역의 정보석도 “앙상블의 조화가 무엇보다 기가 막힐 것”이라며 강조한다. 지난 해 연극 와 에 이어 올해 까지 연이어 연극 무대를 찾는 이유로 “연극을 하는 동안은 전부가 다 내 세상 같다”고 이야기를 꺼내는 정보석이지만, 이번 작품에 참여한 게기는 조금 더 특별하다고 한다. “2005년에 EBS 문학사 시리즈(지금도 마로니에는)의 해설을 했었는데 그때 한 시간 이중섭 선생님의 삶을 다룬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이 분의 삶이나 예술세계를 표현하는 것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정보석) 화가 이중섭 역의 정보석이후 화가 이중섭의 작품과 그의 생애에 더욱 빠져들었다는 그는 이번 공연 소식을 듣자마자 먼저 연락을 취해 치열했던 예술혼을 가진 이중섭 역할을 맡았다. 소와 뒹굴고 웃으며 그림을 그리던 한 사람이 동경 유학 중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지고, 전쟁과 생활고, 그리고 이별을 겪으며 점점 광기에 휩싸이는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질 예정이다. “이분(이중섭)이 갖고 있는 내면성 등을 표현하고 감당하는 게 너무나 벅차다”고 조심스레 말을 이은 정보석은 “내 부족한 상상력으로 작가의 삶이 드러나야 한다는 부분이 참으로 어렵지만 공연에 임하는 열정을 주변에서 높이 사 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쟁, 일제시대 등 평범하지 않은 시간 속에서도 상상력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작가를 통해 이 시대 우리 삶의 모습을 비춰 보고자 했다”는 임형택 연출은 이번 작품에 사고로 두 팔을 잃은 의수화가 석창우 화백의 그림 실연을 더했다. 석창우 화백은 매 공연 후반부, 무대 위 배우들의 움직임을 커다란 화선지 위에 역동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이중섭의 작품이 갇힌 전시품이 아니라 우리 안에 살아 꿈틀거리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림 뿐 아니라 무대 위 투영 되는 영상 활용 등을 통해서도 이중섭의 살아 있는 상상력의 증거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임형택 연출) 연극 은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연습현장사랑하는 마사꼬(곽명화)와의 결혼식.언제나 힘이 되어 주는 구상(이도엽).행복도 잠시.그림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울부짖는 그.연습실 한 편에 붙어 있는 이중섭의 작품 사진들.종이가 없어 이중섭은 담뱃갑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극단 서울공장 앙상블이 펼치는 오브제.무대와 함께 하는 석창우 화백의 그림 실연.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5.13 / 조회 1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