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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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에릭사티’, 안산 공연 후 한달 간의 조정 거쳐 서울 무대로
음악극 ‘에릭사티’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기획 공연이다. 이 공연은 작곡가 ‘에릭사티’의 삶을 극화했다. 음악극 ‘에릭사티’는 지난 8월 26일, 27일 안산에서 먼저 공연을 선보였다. 서울 대학로에서 다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안산 공연 이후 한 달간의 조정 기간을 거쳐 깊이를 더한 후 서울 관객을 만날 준비 중이다. 음악극 ‘에릭사티’를 기다리는 관객은 어떤 기대를 하고 있을까. 음악극 ‘에릭사티’를 기다리는 관객의 마음 인터파크 기대평으로 알아본 음악극 ‘에릭사티’의 관객의 기대는 다양했다. 작곡가 ‘에릭사티’의 음악에 대한 기대와 출연하는 배우에 대한 기대, 새로운 창작 음악극이라는 점에서도 다양한 기대평이 쏟아졌다. 관객은 각자 다른 관점으로 음악극 ‘에릭사티’의 탄생과 무대를 기대하고 있었다. ‘pha16**’라는 아이디의 관객은 “‘박호산’ 씨가 ‘에릭사티’를!! 연극 ‘임대아파트’ 때 인상 깊게 봐서 기억에 많이 남는 배우였는데 이번에는 음악극을 하시네요. 그럼 노래도 불러 주실는지…. 기대 많이 되네요! 공연 기간이 짧은 것이 아쉽지만 꼭 맞춰 보러 가겠습니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음악극 ‘에릭사티’의 내용을 기대하는 관객도 있었다. ‘chea2000**’라는 아이디의 관객은 “과거의 ‘에릭사티’가 지냈던 공간에서 겪는 시간여행~ 그 여행 속에서 자신을 찾는다. 저도 이런 일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모든 일이 갈등과 선택인 곳에서 항상 현실과 타협해야만 하는 것…. ‘에릭사티’에서 저에게 답을 좀 가르쳐 주세요”라고 전했다. 음악극 ‘에릭사티’의 내용이 담고 있는 깊이를 알게 해주는 기대평이다. 음악극이라는 생소한 장르에 대한 낯설음을 표현한 관객도 있다. ‘free**’라는 아이디의 관객은 “뮤지컬과 연극은 나름 많이 보는 편인데, 음악극은 처음인 듯싶네요. ‘에릭사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제목만으로도 빠져들 만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음악극이니까 음악은 최고겠죠?”라고 말했다. 이 관객은 낯선 장르의 생소함과 함께 ‘음악극’의 ‘음악’에 대한 기대도 함께 드러냈다. ‘sar**’라는 관객은 “프랑스의 작곡가 ‘에릭사티’의 삶을 풀어낸 음악극 보고 싶네요. ‘에릭사티’는 19세기 후반 낭만 시대의 작곡가로서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던 자신의 음악세계를 포기하지 않고 지켜나갔던 인물이라고 뉴스에서 본 적이 있어요. 낡은 시대에 세상에 너무 일찍 온 사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던데, 정말 천재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 천재의 음악을 잠시나마 엿보고 싶네요”라고 전했다. 음악극 ‘에릭사티’는 어떤 작품? 음악극 ‘에릭사티’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자체 제작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지역공연장의 자체 제작 공연이라는 한계를 벗고 우수한 작품으로 관객에게 인정받는 레퍼토리로 기억되고자 만들어졌다. 천재음악가 ‘에릭사티’의 삶과 음악, 사랑을 텍스트적인 깊이와 풍성함을 음악에 담아 전한다. 안산문화예술회관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러한 창작 콘텐츠 개발 작업을 계속 펼쳐나갈 예정이다. 음악극 ‘에릭사티’는 2년여의 제작과정을 거친 작품이다. 작품의 창작진은 기존 공연계에서 활발히 활동해 오던 사람들로 구성돼 신뢰를 준다. 이번 공연의 대본은 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 ‘댄서의 순정’, ‘오페라 아랑’ 등을 쓴 김민정 작가가 참여했다. 작곡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카르멘’을 통해 세련되고 클래식한 음악을 써온 정민선 작곡가가, 연출은 ‘가을소나타’, ‘억울한 여자’ 등의 박혜선이, 전체적인 음악을 총괄할 음악 감독에는 뮤지컬 ‘구름빵’, ‘카르멘’ 등의 신경미가 함께한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배우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여 온 실력파 배우들이다. ‘박호산’은 뮤지컬과 연극을 가리지 않고 멋진 연기를 선보인 배우다. 이번 공연에서는 ‘에릭사티’ 역을 맡아 열연한다. ‘이주광’은 뮤지컬 ‘헤드윅’, ‘빨래’ 등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배우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영화감독 ‘토미’ 역을 맡아 공연한다. 또한,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한성식’은 극 중 1인 3역을 맡아 넓은 연기 폭을 보여준다. ‘에릭사티’가 사랑했던 매력적인 여인 ‘수잔’ 역으로는 신예 ‘이태린’이 함께한다. 음악극 ‘에릭사티’는 묵직한 관록의 배우들과 신선한 느낌을 불어넣을 신예가 함께 참여해 풍성한 무대를 만든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19 / 조회 10,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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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전쟁 속 인간 욕망의 세밀한 포착
전쟁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공포 속에 갇힌 인간들의 심리 변화 때문이다. 불안 속에서 이성은 날뛰는 본능에 눌리고 생존과 이데올로기를 앞세운 참혹한 폭력은 묵인되거나 수용된다. 연극 (연출 임영웅)은 6.25 전쟁을 배경으로 깊은 산골에서 자행된 비극을 그린다. 전쟁의 피해가 별로 미치지 않을 것 같은 이 산 속 마을은, 사실 남자라곤 노망난 늙은이 한 사람만 있는 과부촌. 남편이나 아들, 아버지는 모두 전쟁으로 끌려가거나 죽어 한 명도 없다. 여자들은 밤이면 산에서 내려온 공비들에게 식량을 빼앗기고 남자들을 대신 야경 나가야 하는 통에 심리적 피로와 공포가 쌓여가는 상황이다. 남자가 없는 이 마을에 어느 날 젊은 남자가 숨어들어 오며 사건은 복잡 미묘해진다. 마을의 두 명의 과부가 한 남자를 나눠 갖는 상황이 일어나는 것. 은 전쟁 상황 속에서 거리낌 없이 내놓는 인간의 욕망에 초점을 맞춘다. 마을에서 가장 학식 있고 아름다운 과부 점례는 마을에 숨어들어온 남자와 사랑을 나누고, 또 다른 과부 사월 역시 이 남자를 공유하고자 한다. 1962년 차범석이 집필한 작품이 2011년 오늘날까지 생명력을 가지는 이유는 탄탄한 이야기와 대사, 캐릭터 구성 때문만은 아니다.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을 관찰한 묘사가 오늘 관객들에게도 통할만큼 보편성을 지녔기 때문. 故 차범석 5주기를 맞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올라간 이 작품은 대극장에 걸 맞는 공들인 무대를 선보인다. 최씨와 양씨의 초가집과 그 뒤로 보이는 배경은 세심하게 신경을 써 구현했고, 특히 마지막 산불이 나는 장면은 조명과 음향을 통해 생동감이 느껴진다. 무대와 장면 전환마다 선보이는 피아노와 허밍 소리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불안하고 미묘한 감정을 피아노 선율에 담았지만 무대를 향한 시선을 분산 시킬 수도 있기 때문. 강부자 조민기 권복순 장영남 서은경 이인철 등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도 이번 무대에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전쟁 통에 억척스러운 생존본능과 애욕을 노련하게 그려내고 풀어낸다. 오랜만에 만나는 묵직한 정통 연극, 배우들의 열연, 혹은 타계한 작가의 대표 작품을 만나는 감회...이 작품의 의의와 즐거움은 관객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작품에 녹아있는 인간의 본능과 욕망, 각기 다르지만 어쩌면 똑 같은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느껴보는 것, 이것이 을 가장 진하게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6.10 / 조회 11,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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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지닌 진정한 맛 느낄 수 있을 것”
“연극 은 원래부터 대형 무대를 위한 연극이었다, 이번 대극장 공연을 통해서 리얼리즘 연극의 진수인 이 가진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실주의 연극 연출 일인자’로 불리는 임영웅 연출가의 목소리에도 기대감과 긴장감이 묻어났다. 차범석 작가 타계 만 5년이 됐던 지난 6월 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극 의 첫 무대가 시작됐다. 이번 공연에는 임영웅 연출과 함께 민경수 조명 디자이너,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와 함께 강부자, 권복순, 조민기, 장영남 등 대표 배우들이 참여했다. 임영울 연출가는 개막을 앞두고 지난 3일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가 제작비는 얼마가 들어도 좋다고 밝혀 의 진가를 맛볼 수 있는 대극장 공연을 가능하게 했다”며 “눈 오는 장면, 산불장면 등 무대 메커니즘을 총동원하는 장면들을 돈을 아끼지 않고 최대한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쟁 후 피폐해진 소백산맥의 부락과 대나무 숲, 불타는 산 등 희곡 ‘산불’이 가진 대표적인 이미지들을 사실적인 무대 메커니즘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1962년, 명동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바 있는 은 한국전쟁 이후, 과부들만 모여 사는 과부마을을 배경으로 한 남자가 과부마을에 내려오면서 일어나는 과부들의 욕망과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한국 사실주의 희곡의 으뜸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더 활발한 활동이 필요하다! 과부팔자, 왜 이렇게 힘드나?양씨(강부자)와 며느리 점례(서은경)"이번 겨울은 왜 이렇게 춥나"사월(장영남), "점례, 요즘 수상하다?!"최씨(권복순), 최씨만 세 번째!과부마을에 내려온 남자, 규복(조민기)연극 은 6월 2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6.07 / 조회 11,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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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와 함께 늙어갈 수 있다면”, <산불> 조민기
연극무대를 향한 조민기의 발걸음이 시작됐다. 대중들에게는 ‘에덴의 동쪽’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신태환으로, ‘욕망의 불꽃’ 대서양 그룹 셋째 아들로 익숙한 탤런트 조민기이지만 ‘연극배우’를 꿈꿨던 유년 시절을 가졌던 그이기에, 무대를 향한 발걸음은 묵직하기만 하다. 2006년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연극무대. 오랜만에 무대로 발걸음을 내딛는 이유는 ‘좋은 작품, 좋은 시간, 좋은 의미’, 삼박자가 딱 맞아떨어져 5년 만에 무대에 오르게 된 것뿐, 다른 이유는 없다. 무대에 오르지 않을 때에는 객석에 앉아 무대와 함께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연극, 영화, TV 매체만 다를 뿐 ‘연기’라는 본질은 같다고 말하는 배우 조민기의 오늘이 에서 빛을 내고 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 불이 났었던 2006년 12월, 바로 옆에서 연극 를 공연하고 있었다. 그 때 이후로 5년 만이다. ‘같이 공연해보고 싶다’고 생각만 해오던 배우들이 있었는데 에서 만나게 됐다. 장영남, 서은경 배우는 특히나 더 그렇고. 장영남 배우하고는 인사처럼 “언제 한번 같이 공연해야 하는데”라는 말을 나눴던 사이인데 이 좋은 배우 분들을 모아주셔서, 덕분에 같이 하고 있다. 대한민국 연극계 거장 임영웅 선생님과 함께 준비 중이다.” 안톤 체호프의 , 최형인 연출 , 임영웅 연출, 차범석 작가의 까지. 연극 속 배우 조민기의 전적에는 ‘고전’과 ‘연극스러움’의 색채가 짙게 깔려 있다. “고전이라고 하는 것들에는 이유가 있다. 셰익스피어, 체호프의 작품에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극적 흥미를 유발하고 상황을 대입하게 하는 본질이 있다. 대한민국의 고전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차범석 선생님의 이다. 전쟁 속에 벌어지는 그 당시의 그들만의 리그 이야기에서 암투, 정의, 사랑 등 지금 우리가 공감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상황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관객들에게 우리에게도 이런 고전이 있다”라는 걸 확인하게 해주고 싶다” 대한민국 최고의 희곡으로 꼽히는 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이야기다. 희곡 ‘산불’은 배우들에게 ‘친절한 대본’이요, 관객들에게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대사가 별로 없는데 흐름을 따라갈 수 없어서 잘 외워지지 않는 대본이 있는 반면에 아무리 빽빽해도 읽으면 바로 외워지는 그런 대본이 있다. 김수현 선생님 대본이 그렇다. 아무리 대사가 많아도 힘들지가 않다. 차범석 선생님의 ‘산불’은 친절한 대본이다. 대사가 입에 착착 붙는다. 고전이라고 설명해서 ‘고루한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연습을 거듭 할수록 느끼고 있는 게 이 정말 웃음코드를 가진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거다. 우리에게 이렇게나 훌륭한 작가가 있었다는 거지.” 연극 을 시작하면서 한 장씩 넘겨보고 있는 낡은 노트들. 청주대학교 연극과 재학시절, 차범석 선생님이 강의했던 연극개론 수업 당시의 노트들이다. “연극을 사랑하라”는 선생님의 말씀보다, 캠퍼스의 열정과 파란 잔디가 동경의 대상이었던 시간이었다. “차범석 선생님에게 연극개론, 희곡론 수업을 들었다. 왜 그 때는 훌륭한 선생님, 큰 가르침이라는 걸 알지 못했던 걸까. 졸업을 하고, 현장에 나와서 그 분들의 족적을 마주하면서 ‘내가 역사책에 나올법한 분들과 호흡했었구나’라는 느낌을 받는다. 이렇게 훌륭한 가르침을 왜 그땐 몰랐지라는 후회도 들고. 차범석 선생님 수업 때 필기했던 노트들을 다시 보면서 채우려는 복습이 아니라 후회의 복습을 하고 있다. 제작사 대표님이 “ 공연을 하는데 뭐든 하셔야 한다”고 하셔서 “뭐든 하겠는데 뭘 해야 하나요?”라고 했더니 규복이를 하라고 하더라. 규복이는 ‘젊고 싱싱한 남성의 심볼’로 잠자는 과부들의 본능을 일깨워줘야 하는 인물인데! 남성성을 잃어가는 연식에 들어온 제의라 걱정이 많았다(웃음).” 은 6.25 전쟁의 여파로 남자란 남자는 모두 죽거나 떠나고 여자들만 남은 과부마을에 한 남자가 내려오면서 일어나게 되는 과부 여인들의 심리와 욕망을 생생한 대사와 캐릭터로 뽑아낸 작품이다. “요즘 여자배우들에게 기 빨리고 있다(웃음). 강부자 선생님부터 1990년대 배우까지 각 연대별로 배우들이 포진되어 있다. 예전에 이라는 작품에서 혼자서 여배우 일곱 명과 함께 작업을 한적도 있었는데 그 때는 ‘기 빨린다’는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은데 정말 별로 한 것도 없이 쇠잔해지는 기분이다. 아줌마들 특유의 직언직설들이 많이 나온다. 속내는 뻔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것들. 사람 사는 세상의 단편이 보인다. 사실주의 작품에서 가장 큰 재미는 무대 위에서 내 모습이 재현되는 걸 구경하는데 있다. 은 그 재미를 갖고 있다.” 배우 조민기의 연기관에는 ‘서비스맨 정신’, 그리고 ‘연기의 본질은 하나’라는 생각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영화, TV, 연극 어느 분야에서든 ‘연기 잘하는 배우’로 통하는 배우 조민기를 만든 가장 큰 덕목들이다. “대중매체를 통해서 익숙한 얼굴이 연극무대에 서 있다면 관객들이 느끼는 생경함은 훨씬 줄겠지. 하지만 그것만 까불 수 없는 곳이 무대다. 배우는 감동이 되었던, 재미가 되었던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포인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서비스맨 정신으로 기대치 이상의 것을 채워줘야 한다. 강의를 하다가 학생들에게 “연기자가 되고 싶으냐, 연기자가 되고 싶으냐”고 묻는다. 아이들은 고민하지. 그럼 난 둘 다 되라고 그런다. 어느 마켓에 있느냐에 따라서 하나의 본질이 두드러질 뿐이지 연기의 본질은 한 가지라고. 경계를 오갈 수 있는 배우가 되라는 거다. “난 이 길을 걸어왔으니까, 이 마켓은 아닌 것 같아. 가지 말아야지”라고 외면한다면 그곳이 자신의 한계가 되는 거지. 학생들에게 상황에 맞는 배우다움을 갖춘 배우가 되라고 말한다. 영화면 영화, TV면 TV, 연극이면 연극. 상황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배우.” 고등학교 1학년, 극단 ‘신협’에 들어가면서 부터 그의 배우 인생은 시작됐다. 연극배우가 꿈이었지만 가난한 예술가, 가난한 배우가 되기는 싫었다. “어릴 때부터 “최소한의 기본 생활유지를 할 수 있어야 예술도 할 수 있는 거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우리 때는 시커먼 야전잠바를 입고, 안 씻고 그래야 연극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티 내면서 예술을 하는 거지. 나는 그게 싫었다. 배우다운 모습은 정갈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배우는 거지가 아닌데 왜 예술을 거지처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었다. 극단에 (유)동근이 형이 같이 있었는데 TV 활동을 시작하니까 선배들이 “저 갈보 같은 자식” 이라고 욕을 하더라. 나는 연기의 본질은 하나지, 매체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연극만 하신 분들이 따갑게 보는 시선이 느껴질 때도 있었다. 눈에 보인다,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공감은 할 수 없는 거지. 각자의 한계를 만들다 보면 작은 사람으로 남게 되니까.” 가감 없는 스타일. 뒤 끝없고 솔직한 성격으로도 유명하다. “내 DNA는 잘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보고 마음고생까지 한다면 얼마나 복잡하겠나. 둘 중에 하나는 포기해야지(웃음). 솔직하게 말하고 터는 O형 스타일인데, 요즘 가끔 뒤끝 있는 Q형일 때가 생기더라.(웃음)” 사진 찍는 배우, 커피 만드는 배우로도 유명한 그는 “취미는 절대 직업으로 삼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취미는 취미로”라는 새로운 생각을 더했다. “좋아하는 일들이 업이 되는 순간 좋아하는 마음이 없어지더라. 커피, 사진이 그랬다. 커피를 정말 좋아해서 ‘매일 아침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공짜로 마실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카페를 차렸다. 와, 손님에게 받는 만원이 그렇게 귀한 돈인지 몰랐다. 까페를 그만둘 때까지 커피는 쳐다보기도 싫더라. ‘웨딩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이 공간을 내 작업실로 사용하면 되겠다’는 얄팍한 생각으로 스튜디오를 차렸는데 다 내 마음 같진 않더라. 웬만한 사진기, 조명, 포토샵으로 사진을 만든다는 게 너무 싫었다. 그렇게 4년 정도 하다 보니 ‘아, 내가 좋아하는 걸로 사업자등록증을 내면 안 되는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순수하게 내 작업을 할 수 있는 작업실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아, 연기는 좋아하는 일이고 업이다. 이건 소중하다. 정말.(웃음)” 멋있는 것들을 느끼면서 늙어가는 것. ‘멋지게 늙자’를 생각하는 그의 바람이다. “하늘이 멋있는데 하늘 한번 올려다보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저렇게 큰 한강이 있는데, 그게 멋있는지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멋있는 것들을 멋있다고 느끼면서 싶다.” 늙어가는 것에 대한 바람과 낭만이 배우 조민기의 얼굴을 감싸고 있다. “연극무대에 있어서 소원이 있다면, 나이가 들어서 분장을 하나도 하지 않고 피르샤 노인 역할로 무대에 오르는 거다. “다 가버렸나”라는 대사를 말하면서 긴 여운을 남길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짙은 여운을 가진 배우, 조민기의 무대가 시작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5.30 / 조회 13,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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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연극에서 볼 수 없었던 무대 메커니즘 선보일 것”
한국 사실주의 희곡의 으뜸으로 꼽히는 故 차범석의 대표작 이 다시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故 차범석 5주기를 맞아 2007년 공연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무대에는 임영웅 연출, 강부자(양씨), 조민기(규복), 장영남(사월), 서은경(점례) 등이 한국 대표 배우와 연출가가 뭉친다. 임영웅 연출은 “한국 연극계를 통틀어 적역이라고 생각되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며 “특히 조민기, 장영남 씨와는 처음으로 연극을 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늘 6월 5일부터 6월 2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은 1962년 이진순 연출, 박상익, 백성희 등 국립극단 배우들이 출연해 큰 성공을 거둔 작품. 이후 연극은 물론 영화, TV, 오페라, 뮤지컬 등 여러 장르로 소개되고 있다. 임영웅 연출임영웅 연출은 故차범석과의 인연을 말했다. 그는 “1962년 초연했을 당시 극장 유리가 깨질 정도로 많은 관객들이 몰렸다고 한다”며 “1970년 다시 공연하며 차범석 선생님이 젊은 연출가가 해보라며 나에게 연출을 제의하셨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양씨 역을 맡은 배우 강부자 역시 차범석과의 깊은 인연을 밝혔다. 그는 “1962년 갓 데뷔한 내가 그 해 10월 차범석 선생님의 극단 산하의 에 캐스팅돼 깜짝 놀라고 행복했다”면서 “이후 극단 산하의 여러 작품을 하며 여러 지방을 버스 타고 다니며 공연했다”고 추억했다. 이어 “은 나에게 연극을 시작하게 한 작품이라 내 눈에는 무대와 대사가 훤하지만 좀 더 다른 양씨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부자조민기는 청주대학교 시절 교수로서의 차범석을 기억하며 “학생들에게 연극은 ‘약속’이라고 말씀하신 선생님의 교육이 그때는 구시대의 푸념으로 받아들인 게 후회된다”며 “어느새 학생 앞에 선 나에게서 선생님의 말씀이 나오고 있어, 살아계실 때 더 많이 배우지 못한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임영웅 연출은 이번 무대에서 주목할만한 점에 대해 ‘무대’를 꼽았다. 산불의 배경이 되는 소백산맥 자락의 대숲과 마지막 등장하는 산불 장면에 많은 공을 들인다는 것. 임연출은 “은 대극장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며 “무대 메커니즘이 발달하면서 대숲과 산불을 리얼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기, 장영남 서은경, 권복순제작을 맡은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대극장 연극이 없어진 지 오래인 우리 공연계에 대극장 연극의 재건에 앞장서고자 기획했다”고 말하며 “뮤지컬로 중장년층 고급 관객을 창출했듯이 대극장 연극에서도 고급 관객을 개발해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어 “무대 메커니즘으로 채워야 할 게 많아 제작비가 8억에 가깝게 든다”며 “대형 뮤지컬에 경험이 있는 스탭들로 연극에서 볼 수 없었던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5.13 / 조회 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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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연출, 배우, 희곡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연극 ‘사랑이 온다’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 물리적인 힘으로 인간에게 상처를 주고 짓밟는 것은 최악으로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다. 하물며 피를 나눈 가족끼리의 폭력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모두를 절망에 이르게 한다. 가정에서 시작된 폭력은 사회적으로 더 크게 번질 가능성이 크므로 더욱더 위험하고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연극 ‘사랑이 온다’는 가정폭력으로 상처 입은 개인이 사회에서 타인에게 범하게 되는 폭력의 연장과 그 폭력으로 인해 치유 받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은 15년 전 집을 나간 아들이 결혼을 약속한 여자1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5살 때부터 10년 동안 아버지에게 구타당했던 아들은 새로운 삶을 위해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엄포를 놓고 몸이 성치 않은 아버지는 도망쳐 방으로 숨어든다. 아들은 그를 만류하는 어머니 앞에서 지난날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듯 여자1을 때리기 시작한다. 아들은 6개월 후 자신보다 12살이 많은 여자2와 집을 찾는다. 아버지는 병색이 짙어져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게 된다. 아들은 병든 아버지 때문에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다시 협박한다. 아들은 6개월 후 여자3과 다시 집을 찾는다. 불법으로 장기 적출 수술을 받았던 여자3은 예정된 시간에 발작을 일으키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아들은 모든 것을 용서하고 인간답게 살겠다고 고백한다. 아들이 돌아가고 난 후 어머니는 다 해결되었다며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우리 사회는 매우 높은 폭력성에 빠져있다. 이 처참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우리들의 폭력과 폭력에 대한 독을 성찰하고 깊은 고통으로 정화해내야 한다. 연극 ‘사랑이 온다’는 우리에게 폭력과 현실에 대한 깊은 성찰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연극 ‘사랑이 온다’는 오는 12월 1일부터 12월 5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30 / 조회 15,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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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있어 6월 공연이 더 좋다!
붉은 태양 아래 붉은 열정으로 거리 곳곳이 물들 월드컵의 계절, 6월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이 첫 조별 리그를 펼치는 6월 12일부터 16강이 펼쳐질 6월 말까지 축구 열기가 가장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거 ‘월드컵 기간=공연비수기’의 공식을 깨고자 관객들 발길 잡을 공연계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기발한 이벤트와 월드컵 티켓 할인 등 월드컵도 즐기고 더욱 신나게 공연도 관람할 수 있는 ‘차려놓은 밥상’엔 어떤 반찬이 있을까? 뭐니뭐니해도 ‘머니’를 아껴드릴게요~ 6월 티켓 더 싸게! 월드컵 기간인 6월 전체, 혹은 우리나라 경기가 펼쳐지는 날, 크게는 기존 티켓가의 6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월드컵 티켓’을 놓치지 말자. 뮤지컬 - 싱글즈도 붉은악마 6월 공연에 한해 온/오프라인 예매 시 30% 할인. 티켓 수령 시 레드 아이템 제시. 뮤지컬 - 월드컵, 내가 보면 진다 한국의 승리를 위해 경기를 안 봐야 하는 관객들에게. 6월 12일, 14일, 23일, 24일 공연 예매 시 50% 할인. 연극 - 대~한민국 티켓 6월 공연 회당 40매 한정 전석 2만원. 연극 - 월드컵 파이팅! 우리나라 예선 경기 날(6월 12일, 23일) 빨간색 소지품 소지자 50% 할인 연극 - 월드컵 응원티켓 6월 12일 4시, 17일 5시 공연 예매 시 전석 60% 할인된 1만원. 연극 - 강심장 할인 6월 공연에 한해 티켓수령시 매표소 앞에서 100데시벨 이상의 목소리로 구호 외치면 40% 할인(온라인 예매시) 배우, 가수와 월드컵 같이 봐요~ 6월 12일 한국-그리스 전 미카와 함께 응원을! 데뷔 때부터 프레디 머큐리, 엘튼 존, 로비 윌리암스 등과 견주어 이야기 되던 미카(Mika)의 두 번째 내한공연이 열리는 6월 12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6시부터 미카의 공연을 신나게 즐긴 후, 8시 30분부터 미카와 함께 한국-그리스 전의 중계방송을 즐긴다! 뮤지컬 - 배우들과 같이 하는 특별한 응원전 월드컵 데이인 6월 12일, 17일, 23일. 30% 티켓 할인과 함께 공연 관람 후 배우들과 극장에서 특별한 응원전을 펼친다. 공연 시간 필히 확인.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5.25 / 조회 25,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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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두섭, 김동호 <싱글즈> 매력남, 수헌 역 합류
성두섭과 김동호가 오는 5월부터 뮤지컬 의 수헌 역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수헌 역을 맡으며 인기를 끈 이들은 다시 로맨틱 가이 수헌 역을 맡아 한층 업그레이드 된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성두섭은 등으로 팬층을 넓혔고, 김동호는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관객들과 눈도장을 찍을 배우. 두 배우는 최근 연극 에서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해 호평을 받고 있다.
는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지난 2007년 초연해 매년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창작 뮤지컬. 29살 나난과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 성공과 실패를 코믹하고 따뜻하게 보여주는 로맨틱 코미디로 성두섭과 김동호가 맡는 수헌 역은 모든 여성들의 이상형인 따뜻한 배려심을 지닌 증권맨이다. 성두섭과 김동호는 현재 수헌 역을 맡고 있는 박영필, 이현과 함께 하며 또 다른 매력의 수헌을 보여줄 예정이다.
뮤지컬 는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오픈 런 공연 중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4.29 / 조회 23,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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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소나타> 쉽게 극복되기 힘든 모녀의 갈등
평생 친구가 되기도 하지만, 때론 좀처럼 극복할 수 없는 애증의 사이가 되기도 하는 모녀. 서로를 원하지만 보듬어 안는 방법에 서투른 엄마와 딸의 이야기, 연극 의 막이 올랐다.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르히만의 1789년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성취욕이 강한 피아니스트 엄마 샬롯과 제대로 된 엄마의 보살핌을 받고 자라지 못한 딸 에바가 7년 만에 재회했으나, 숨겨왔거나 미처 깨닫지 못한 서로를 향한 갈등이 다시 한번 폭발하게 된다. 엄마 샬롯 역을 맡은 손숙은 “45년 넘게 아티스트로 살아온 살롯은 엄마로서는 대단히 서툴러, 딸을 사랑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설명했다. 또한 엄마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지만 결국 과거 아픈 상처의 기억에 또 다시 대립하게 되는 딸 에바 역에 나선 추상미는 “엄마를 사랑하지만 증오하기도 하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내면의 상처가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임없이 소통하려 시도하지만 용서와 화해에 쉽게 이르지 못하는 두 모녀를 중심으로 극이 펼쳐지는 이 작품을 두고 박혜선 연출은 “지금 여기서 결론을 짓기 보다는 다음 기회에 좀 더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섬세하고 밀도감 있게 작품을 그려나가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와는 다른 결말이 숨겨진 연극 는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공연장면 아내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 에바의 남편 빅토르."엄마에게 보낼 편지를 썼어요.""설마 했는데, 엄마가 오신데요, 그것도 빨리!"7년 만에 만난 모녀."그 생각만 하면 머리가 지끈거려요.""그건 너의 생각이지. 난 절대 그렇지 않아!""딸에게 보여주려고 예쁜 드레스를 입었지.""난 널 참 오래 생각했단다, 그렇고 말고."'그래, 사흘은 있어야겠지.'"한번도 엄마를 이기지 못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2009.12.11 / 조회 10,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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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소나타> 손숙, 추상미
_엄만 사랑의 억양과 몸짓에 대해선 전문가였죠. 엄마 같은 사람은… 암적인 존재에요. 엄마 같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못하게 격리돼야 해요. 엄마와 딸, 감정과 혼돈과 파멸의 끔찍한 조합이에요!_난 엄마라는 내 모습이 어색하고 불안했어. 난 네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어. 난 내가 너만큼이나 무력하고, 아니 너보다 더 불안하고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네가 알아주길 바랬어.비수 같은 말의 향연이다. 7년 만에 엄마를 만난 딸은 가슴속에만 묻어뒀던 응어리를 한꺼번에 뱉어내듯 풀어놓는다. 치유되지 못한 상처는 이미 곪아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딸의 날 선 원망에 엄마는 도망치듯 한 인간의 두려움과 나약함을 꺼내 보인다. “나도 너만큼이나 무력한 인간이었을 뿐이야”라며. 엄마로서 미숙한 한 여자와 그 때문에 깊은 상처를 입은 딸의 이야기. 이 생경하면서도 알 것 같은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펼치는 이들은 47년간 연극 무대를 지켜온 손숙과, 연극 무대에 서면 더욱 예민한 연기를 펼치는 추상미다. 엄마와 딸로 분해 2시간 동안 이들이 선보이는 것은 보일듯 말 듯한 속내와 마침내 폭발하는 분노, 그리고 여운이다. “부모 자식과의 관계가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보이지만 사실 내면을 들여다 보면 절대로 그렇지 않아요. 어떤 관계도 애증 관계라고 생각해. 거의 다. 속내까지 들여다 보면 실제로 무조건 엄마를 사랑해요? 어릴 땐 그럴 지 모르지만 철들고 보면 그렇지 않거든요. 자식이니까 엄마에게 바라는 게 더 많아서 그럴 수 있고.” (손숙) 등 지난 해와 올해 유독 ‘엄마’로 무대에 오른 손숙에게 이번 무대는 그녀 스스로의 이야기다. 소위 대학로를 휩쓴 무조건적이면 희생적인 모정을 벗어나 이 작품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관계, 특히 엄마와 딸의 관계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세 딸의 엄마이자 배우인 손숙은 극중 피아니스트 엄마 샬롯의 입장을 같은 ‘예술가 엄마’ 입장에서 이해한다. “정말 이해가 가요. 실제 나는 이 작품에 나오는 어머니와 많이 닮았어요. 딸에게 주는 애정도 서툴고 표현 방식도 서툴고, 늘 일이 많아 집을 비웠고...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엄마가 어디 있겠어요. 사랑했지만 애들이 느끼기에는 굉장히 부족하고, 다른 엄마하고 좀 다르고, 그런게 많았을 거에요” 샬롯의 딸이자, 엄마에게 오래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에바역을 맡은 추상미에게도 는 그녀의 어린 시절을 반추하게 하는 작품이다. 배우였던 아버지(고 추송웅)와 어린 시절의 자신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다고. “엄마 샬롯은 저희 엄마, 아빠를 섞어 놓은 것 같아요. 엄마와 딸의 관계에 있어서는 저희 엄마와 비슷하고, 유명인이어서 순회공연을 다니는 것은 아빠와 똑같거든요. 그런 것에 대해 에바가 느끼는 섭섭함과 서러움은 굉장히 똑같죠. 덕분에 에바를 이해하기는 빨랐는데 작품 난이도가 높다보니 힘든 건 마찬가지네요(웃음).” 는 1978년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영화로 잉그리드 버그만의 유작이기도 하다. "내용 자체가 공감갔지요. 나와 우리 어머니의 관계, 나와 내 아이들의 관계, 그게 다 어누 부분 닮아 있었으니까. 옛날엔 딸 쪽에서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세월이 흘러서 이제 딸은 못하니까 엄마 입장에 서게 됐네요. 엄마 입장에서도 참 할 이야기가 많은 작품이에요."(손숙)영화 속 건조하지만 폐부를 찌르던 대사는 연극 무대에서 더 날카롭게 태어났다. 한 번에 한 페이지를 훌쩍 넘기는 대사량이지만 연습에 들어가자 좀처럼 대사가 틀리는 경우는 없다. 감정이 몰아치면 몸을 떨며 눈시울을 붉히는 두 배우 덕분에 연습실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는다. 대사의 맛을 살린 이 작품에 대한 애정에 대해 두 배우의 애정은 각별하다. 추상미는 세 번 이상 영화를 보았고, 손숙은 직접 대본을 들고 제작사를 찾을 만큼 애정이 깊다. “요즘 가벼운 코미디 이외에는 다른 연극을 찾기 힘들잖아요. 이 작품은 품격 있게, 연극을 제대로 봤다, 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가족 관계, 엄마와 딸의 관계, 그밖에 관계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손숙) “마지막엔 감동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지체장애를 가져 엄마에게 버림받다시피 한 동생 레나가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거든요. 제 생각엔 이 ‘일’이 있고 나서 모녀의 관계는 한 발자국 발전했을 것 같아요. 그게 결국 가족이니까요.”(추상미) 미리 보기 * 연습 들어가기 전, "흉내지만 완벽하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2.07 / 조회 18,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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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소나타> 손숙, 추상미 모녀로 만난다
47년간 무대를 지킨 연극배우 손숙과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는 실력파 배우 추상미가 연극 를 통해 모녀로 만난다.
는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의 1978년 영화 ‘가을소나타’를 연극으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으로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샬롯, 그리고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딸 에바가 7년만에 재회한 뒤 빚어지는 갈등을 사실주의적 기법으로 그려내는 작품.
이 작품에서 손숙은 피아니스트 ‘샬롯’으로, 추상미는 목사의 아내로 수수하게 살아가는 딸 ‘에바’로 분해 모녀의 갈등을 펼쳐보일 예정이다. 또한 연극과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박경근이 에바의 남편 ‘빅토르’로, 에서 주목받은 신예 이태린이 샬롯의 또 다른 딸 ‘엘레나’ 역으로 출연한다.
는 각 씬마다 한사람의 대사가 A4 1장이 넘는 긴 대화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배우의 역량이 그 어떤 작품보다 중요한 무대. 따라서 두 여배우의 연기 대결이 두고 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연극 는 12월 10일부터 2010 1월 1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10.14 / 조회 2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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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여인들> 4명의 여인들이 폭로하는 피카소의 삶
뛰어난 역량과 왕성한 예술활동 뿐만 아니라 많은 여인들을 사랑한 것으로도 유명한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피카소의 삶 속에 자리한 4명의 여인들이 그가 없는 이 자리에서 서서 독백으로만 이어나가는 연극 이 서울에서 막을 올린다. 2000년 영국에서 초연한 은 아일랜드 출신 작가 브라이언 맥아베라의 작품으로, 실제 피카소의 생애에 등장하는 8명 여인들의 독백으로만 이루어진 작품이다. 당시 8명의 연출가가 지휘하는 8개의 작품으로 올려졌던 것에 반해, 이번 한국 공연을 위해서 가장 흥미로운 4명의 독백을 하나의 작품으로 재 구성했다. 이번 공연 뿐 아니라 뮤지컬 , 로 우리나라에도 익숙한 연출가 폴 게링턴은 “4개의 시선을 통해 피카소의 삶과 작업을 들여다 보고 있지만, 분명히 작품의 이름은 피카소의 여인들이다”면서 “피카소와 함께 한 여인들의 삶을 재 조명해 보는 것이 작품의 의도”라고 분명히 밝히는 모습이었다. 피카소의 두 아내 중 첫 번째 부인이었던 러시아 무용수 올가 역에 연기파 중견 배우 서이숙이, 두 번째 아내이자 피카소가 죽는 날까지 함께 있었던 재클린 로크 역에는 김성녀가 각각 분한다. 또한 열 일곱의 나이에 피카소를 만나게 된 생기 넘치고 관능적인 마리 역에 이태린이, 피카소의 여인들 중 유일하게 그를 버리고 자신의 인생을 찾아 떠난 자유분방한 여인 프랑소와즈 역은 배해선이 맡는다. ‘피카소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읽으며 공부한 작품’으로 을 소개한 김성녀는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고민에 위액이 올라올 정도로 힘들었지만 재클린을 인간적으로 이해하려 노력했다”고 공연에 앞선 소감을 밝혔다. 4명의 출연배우들은 “각자가 가진 매혹적인 이야기가 어떻게 어울리는 지 주목해 달라”는 말을 마지막 까지 잊지 않는 모습이었다. 올해 서울연극제 개막작이기도 한 연극 은 4월 16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공연장면피카소의 4명의 여인들연출가 폴 게링턴피카소의 첫번째 부인, 올가 코클로바(서이숙).폭풍 같은 여인, 프랑소와즈 질로(배해선).피카소에게 끊임없는 순종과 희생을 하는 관능미 넘치는 마리 떼라즈(이태린).피카소가 죽는 그날까지 함께 했던 재클린 로크(김성녀).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4.17 / 조회 1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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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3월4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1위로 마감하는 두 달의 여정 뮤지컬 의 뒷심이 가열차다. 오는 3월 말로 약 두 달간의 공연을 마감하는 뮤지컬 가 지난 주 공연예매 랭킹 1위에 다시 올랐다. ‘동성애가 정상’이라는 역발상 속에서 사랑의 아름다움은 유쾌하고도 뭉클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공연을 더하면서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맛깔난 음악이 더욱 큰 점수를 받으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주 환상적인 무대 연출의 1등 공신으로 활약하던 LED판의 문제로 공연이 중단되는 일이 있었지만, 여전히 뮤지컬 에 보내는 관객들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았다. 1위에서 하락, 예매 랭킹 2위로 자리한 뮤지컬 는 2,30대 남녀 고른 관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가장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들을 사로 잡고 있다. 뮤지컬 는 꾸준히 사랑받는 롱런 뮤지컬의 모습을 보이며 지난 주 3위로 막을 내렸다. 무려 30계단이나 상승해 4위로 뛰어오른 뮤지컬 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주역 배우들이다. 오랜만에 다시 뮤지컬 무대에 서는 신성우를 비롯하여 유준상, 엄기준, 박건형, 김법래 등 연기파 남자배우들이 총출동하여 관객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이고 있으며, 특히 예매 관객의 약 89%가 2-30대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통해 여성 관객들의 압도적인 지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에 이어 앵콜 공연 중인 연극 (5위)가 순항 중이며, 한국 초연이자 아시아 초연인 가족 뮤지컬 (6위)의 가파른 순위 상승, 뮤지컬 (8위) 앵콜 공연 및 뮤지컬 (9위) 등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 받았던 작품들의 순위권 진입도 돋보이는 한 주였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2년 만에 소극장 무대로 돌아온 그녀 지난 해 7집 앨범을 발매한 이후 무대에 서는 그녀를 기다렸던 많은 팬들에게 이소라의 콘서트는 올 봄 더 없이 반가운 소식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한 것이 그 증거. 4월 30일부터 5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두 번째 봄’이라는 부제를 달고 사운드와 음악적 구성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예고. 앨범에 참여했던 연주자들도 합세할 예정이며 특히 매주 일요일 밤 11시부터 심야공연도 마련되어 있어 그녀의 음악을 라이브의 진수로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무대로 돌아온 파워풀 한 가창력 그녀,이선희의 공연도 무척이나 반갑다.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은 이선희가 4월 1일부터 5일까지 여는 (2위)는 14집 앨범 발매를 기념함과 동시에 3년 만에 대중들 곁으로 돌아오는 그녀의 모습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비롯해 그녀가 부른 주옥 같은 노래들이 자신의 인생 이야기에 더불어 실릴 것이라 하니 그녀를 오랜 시간 봐 왔던 팬들이라면 추억을 함께 나눠볼 수 있는 기회가 될 터. 또한 3위에 노래인생 50주년을 맞은 국민가수 이미자의 공연이 올라, 지난 주 콘서트 랭킹에 유난히 강했던 여성 파워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 돋보인다. 오랜 시간 친구이자 동료로 함께 같은 길을 걸어온 구준엽과 강원래, 김송, 그리고 다시 뭉친 프로듀서 김창환과 함께 전국 투어 콘서트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가 4위로 한 주 전보다 한 계단 하락했으나 여전히 순항 중이며, 매년 봄마다 찾아오는 도심 속 감미로운 선율, 가 5위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 또한 확인할 수 있겠다. 이 밖에 책과 음반이 결합된 독특한 형식의 작품집을 발표한 그룹 에픽하이의 가 새롭게 6위로 진입했으며, 오는 4월 1일 공연예정인 (7위)은 예매 오픈과 함께 현재까지 상위권을 벗어나지 않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3.30 / 조회 3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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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3월 2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유쾌한 발상, 입 소문 타고 1위로 우뚝 동성애가 정상인 세상에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발랄한 사랑 이야기, 뮤지컬 가 지난 주 공연예매 랭킹 1위에 올랐다.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의 화제작답게 신선한 발상에 더하여 다양한 스타일의 팝 뮤직, 그리고 ‘그 어떤 사랑이든 사랑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라는 평범하지만 진실한 메시지가 담긴 이번 무대는 배우들의 고른 기량이 더해진 높은 완성도로 관객들의 입 소문이 흥행 몰이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뮤지컬 는 지난 주 1위에서 한 계단 하락, 2위에 머물렀다. LED판과 백 여개가 넘는 조명 등을 활용한 화려한 볼거리로 쇼 적인 매력을 물씬 발산하고 있지만 유기적인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집중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 오가고 있다. 해를 거듭하며 맛을 더하고 있는 창작 뮤지컬 가 지난 해에 이어 다시 앵콜 공연에 들어갔다. 지난 주 3위로 무려 10위나 수식 상승한 이번 무대는 서범석, 정준하, 김도현, 김원준 등 지난 해의 주역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가 4위와 5위에 나란히 랭크 된 것도 돋보인다. 지난 주 일요일 막을 내린 대구 무대가 4위, 서울에서 20일부터 3일간 특별공연에 들어가는 서울 공연이 5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크고 작은 뮤지컬 무대가 랭킹 상위권을 장식한 가운데, 5위부터 8위까지는 연극열전2의 앵콜작 (6위), (8위)와 스테디셀러 (7위)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오페라단과 이탈리아 뜨리에스떼 베르디 극장이 손을 잡아 이탈리아 프로덕션으로 선보인 오페라 (12위)이 클래식 장르로는 유일하게 순위권에 진입하며 공연을 마친 것도 확인할 수 있겠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한국 투어 순조로운 스타트! 서울을 시작으로 일산, 인천, 부산에서 코리아 투어 콘서트를 펼치는 에 많은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된 한 주였다. 첫 공연인 서울 무대가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사라 브라이트만의 무대는 특히 서울 공연에서는 30대를 중심으로 남성 예매자의 비율이 54%로, 여성 관객이 압도적인 일반적인 콘서트 예매 양상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주 막을 내린 서울 공연 뿐 아니라 20일 부산 무대가 랭킹 4위를 차지하며 당분간 팝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그녀 목소리의 위력은 계속될 듯 하다. 프로듀서 김창환과 절친 강원래, 구준엽, 김송이 김건모의 무대를 위해 다시 뭉쳤다. 오랜만에 10개 도시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가 예매 랭킹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오는 4월 8일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 김해, 대전, 대구, 전주 등 전국의 팬들을 만나볼 이번 투어 콘서트에서는 ‘핑계’를 비롯한 그의 주옥 같은 히트곡들과 안무감독 강원래, 무대 감독 구준엽이 선사하는 또다른 볼거리들을 예고하고 있다. 내한 공연으로 지난 주 랭킹 3위를 차지한 은 급작스러운 공연 취소로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으나, 6위의 은 4월 1일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꾸준한 기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제의 여왕, 국민가수 이미자의 노래 인생이 담길 도 5위로 한 주 전보다 2계단 순위 하락 했지만 상위권에 랭크 중이며, 유쾌하게 웃기며 노래하는 두 남자 가 23위나 뛰어오르며 7위로 약진한 모습도 돋보이는 한 주였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3.16 / 조회 30,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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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돈트!> 오리지널 프로듀서, 잭 달그레쉬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뮤지컬 의 오리지널 프로덕션 프로듀서인 잭 달그레쉬(Jack M. Dalgleish)가 세계 첫 라이선스 공연이 열리고 있는 한국을 방문했다. 금융, 법조계 출신으로 뮤지컬, 연극, 영화 제작 프로듀싱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그를 만났다. 한국에서 공연하고 있는 를 봤는가. 두 번(김호영과 이진규, 두 명의 자나가 공연 중) 봤다. 훌륭한 프로덕션에 환상적인 캐스트로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좋은 음악도 빠질 수 없겠다. 오리지널 연출가인 드버낸드 잰키가 한국 공연에도 참여했기 때문에 느낌이 충분히 살고 있다.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약 6년 만인데 다시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다. 자나 역은 두 명의 배우가 맡고 있다. 뉴욕에서는 한 명의 배우와, 또 한 명이 언더스터디로 있어서 사실한 원 캐스트로 봐야 한다. 한국 공연을 두고 꼭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캐스팅이 너무나 완벽하다는 것이다. 목소리도 매력적이고, 자나는 가슴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역할인데, 여기 두 명의 자나는 훌륭한 배우임과 동시에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뉴욕 초연 때 보다 배우들도 늘고 무대도 커졌다. 캐스트를 늘린 것은 아주 적절하다. 뉴욕 초연 때는 299석 규모의 작은 극장에서 공연을 했었지만 한국에서 커진 극장 규모에 맞게 알맞게 조절한 것 같다. 가 한국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매력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는 분명 동성애 주제로 스토리를 전달하고 있지만 아주 보편적인 메시지를 갖고 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누군가와 차이점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남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덕션이 사회적으로 아직 금기시 하고 있는 소재를 뮤지컬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내고 있어 매우 유쾌한 작품이 된 것 같고, 그런 면에서 아주 뿌듯하다. 2004년 초연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가장 첫 번째는 음악 때문이었다.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팝 뮤직 스타일의 곡들이 들어 있었고, 두 번째는 누구에게나 전달될 수 있는 보편적인 메시지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초연 당시 비평가들의 평도 아주 훌륭했지만, 관객들도 무척 좋아했다. 다른 나라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한 적 있나? 작년 여름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했다. 하지만 고등학생들이 출연한 학교 규모의 프로덕션이었기 때문에 이번 한국 공연이 제대로 된 첫 라이선스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보스턴, 달라스, LA, 샌프란시스코, 캔사스 등지에서 공연을 했다. 이번이 3번째 한국 방문이다. 한국이 참 좋다. 사람들이 따뜻하고, 매우 친절하며 음식도 아주 맛있다. 한국에서도 뮤지컬 비즈니스 활동을 하고 싶다. 한국 관객들이 브로드웨이 작품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작품이 계속 만들어 지고 있고, 새로운 공간도 계속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뮤지컬 시장의 변화가 느껴지는가. 한국 뮤지컬 시장은 아주 역동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장은 100년 이상이 되었지만 한국은 아마도 2, 30년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주 젊고 활기가 넘쳐서 올 때마다 빠른 변화를 느낀다. 세계 경제 불황이 뉴욕 공연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경제 불황이 아직은 공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프로듀서들은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기존의 정형화 된 뮤지컬 보다는 연극이나 작은 규모의 작품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 누구도 앞으로 몇 개월의 상황을 정확히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브로드웨이 공연 시장은 10억 달러 규모이다. 그래서 비록 10~20%가 힘들다 해도 나머지 8억 달러의 시장은 그대로 유지가 될 것이고 관객들 중 8, 90%는 예전처럼 뮤지컬을 보러 극장에 간다고 생각한다. 최근 프로듀싱 한 뮤지컬 는 어떤 작품인가. 브로드웨이에서 한 달 간 공연했다. 감동적인 두 친구의 이야기로 하나의 세트에 단 두 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친구, 가족, 그들과의 관계 등 인생에 있어 무엇이 진정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 주는 작품이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아주 적절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왜 비평가들이 좋아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가. 리뷰 중 부정적인 부분들이 있었는데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표면적인 스토리는 심플하지만 그 안에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 지난 해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뮤지컬 은 대단한 선풍을 일으켰다. 맞다. 아주 큰 히트를 했다. 브로드웨이 공연은 끝났고,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할 준비를 마쳤다. 한국에서도 6월 공연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작품이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중에 하나는 1891년도 연극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첫사랑, 자살, 10대들의 사랑 등 작품이 갖고 있는 소재는 현재에도 여전히 금기시 되는 주제이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이 작품이 사람들이 이러한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하나는 음악이나 안무들이 매우 감각적이고 재미있었다. 작곡가인 던컨 세이크의 음악은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온몸의 감각의 일깨울 수 있는 최고의 음악이었다. 10대들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포스트모던 적인 안무의 도입도 신선했다. 웨스트엔드에서의 공연은 보았나? 공연 때문에 아직 보진 못했다. 프린지에서 먼저 공연을 시작했고, 3월 21일 웨스트엔드로 본격적으로 옮겨져서 공연한다. 3월 26일 오프닝 때 참석할 예정이다. 회계사이자 변호사로서의 경험이 프로듀서 활동에 도움이 되는가? 물론이다. 법, 회계 활동이 지금 더 나은 프로듀서로 만들어 줬다. 은 투자까진 하진 않았지만 프로듀서로서 창조적인 작업 이외에 자금에 대한 지원이 필요할 때가 많다. 작품이 상업적으로 흥행해서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재정적인 활동이 면밀히 연결되어 있다. 프로듀서를 꿈꾸는 많은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반드시 ‘열정’을 가져야 한다! 공연 오프닝 나잇까지 작품을 끌어가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이 순간 가장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해야 하지만 그곳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많은 열정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영화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애니매이션 ‘누레예프의 강아지’(Nureyev’s Dog)라는 영화를 제작하려고 한다. 독일 단편 이야기로, 영어로 번역된 것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러시아의 유명한 발레리노와 그가 기르던 아주 뚱뚱하고 못생긴 강아지 사이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심플한 원작을 스토리적으로 확장했고, 춤 추는 소년, 강아지와 앙상블이 맞는 고양이 등 추가된 인물과 장면들이 있다. 2010년쯤 개봉될 예정으로 현재 재정적인 여러 부분 등을 검토 중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3.04 / 조회 1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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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돈트!> 동성애가 주류인 세상 속 유쾌한 사랑
'만약’ 이라는 단어는 세상에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마르지 않는 샘물임이 틀림없다. 최근 개막한 뮤지컬 만 해도 그렇다. 만약 세상이 동성애가 정상이고 이성애가 터부시 된다면 이라는 대담한 역발상이 이 작품의 출발점이다. 는 마법사 자나가 엮어주는 남남, 여여 커플, 그리고 사고처럼 터진 남녀커플 스캔들이 만들어내는 소동을 재치 있게 풀어내는 뮤지컬이다.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무역센터 테러 이후 침체된 오프 브로드웨이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할 정도로 인기를 끈 작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무겁지도, 우울하지도 않다는 점에서 우선 눈에 띈다. 오히려 화려한 색감과 신나는 노래들, 사랑스러운 캐릭터들로 무대는 설탕을 뿌려놓은 것처럼 달달하다. 이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이 이 무대에선 말 그대로 주류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체스 챔피언 마이크가 풋볼 쿼터백 스티브를 좋아하는 과정도, 로버타가 모범생 케이트에게 대시하는 모습도 여타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을 보는 것 마냥 자연스럽기만 하다. 물론, 관객은 이 분위기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너무나 천역덕스럽게 동성애가 정상인 세상을 만들어 내는 걸 놀라운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하지만 이 환상의 나라에서도 충격에 빠질 때가 있다. 바로 하늘의 뜻을 거스른 이성애가 나타났을 때 말이다. 객석이 비로서 익숙한 편안함을 느끼기도 전에 하트빌 인물들은 모두 혼란에 빠지고 만다. ‘세상에 이성애라니!’ 이런 아이러니한 장치는 곳곳에 있다. 현실에서는 고리타분한 게임인 체스가 하트빌에서는 풋볼 경기보다 인기 스포츠다. 소심하고 섬세해 보이는 체스 챔피언 마이크는 교내 최고 킹카. 여자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는 손뜨개가 남학생들의 방과 후 취미가 되고, 여자들은 기계황소타기 동아리에 가입한다. 미국적인 코드가 강한 유모인 게 아쉽지만 우리 관객이 소화하기에 무리는 없을 정도라 현실세계를 비튼 유머에 슬쩍 웃을 수 있다. 한번 들으면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노래의 힘도 매력적이다. 특히 ‘Do You Know What It’s Like’ ‘Straight to Heaven’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귀를 사로잡는다. 의 오리지널 연출자인 드버낸드 잰키가 직접 방한해 무대를 완성해 무대 완성도는 오프브로드웨이보다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이다. 눈에 띄는 스타는 없지만 김호영, 이진규, 에녹, 박주형, 김경선, 최유하 등 배우들의 찰떡 호흡에도 박수를 보낼만 하다. 주요 캐릭터 이외에도 전체 배우가 고른 기량을 보여 작품의 질을 높였다. 연출자 드버낸드 잰키가 만들어낸 성과 중 하나일 것. 소수자들을 향한 차가운 시선은 환상의 나라 하트빌에서도 그대로였다. 자나의 마법으로 세상이 바뀌었을 때에도 대상은 달라졌으나, 여전히 소수자들은 외면 당한다. 세상을 바꾼 자나 스스로가 비주류로 분리돼 따돌림을 당하는 장면은 이 작품에서 가장 씁쓸한 장면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사랑은 차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살짝 이야기 해주며 끝나기에 유쾌하게 공연장을 나올 수 있다. 주인공들의 가슴 떨리는 고뇌를 담은 노래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며 말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02.20 / 조회 1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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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돈트!> 오리지널에 이어 서울초연까지, 연출가 드버낸드 잰키
연습실 문을 열자 사우나실에 들어온 것이 아닌가, 순간 착각에 빠졌다. 단번에 느껴지는 후끈한 열기, 뻘뻘 땀을 흘리며 붉게 상기된 얼굴의 배우들이 있는 뮤지컬 의 연습실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연습을 보고 의견을 나누길 좋아한다는 연출가 드버낸드 잰키의 의지대로 공연 시작을 코 앞에 둔 2월 초, 이날도 배우와 스텝들의 친구들이 한 무리 초청되어 중간 점검을 위한 날카로운 관객 역할을 해 주고 있었다. 먼저 찡긋 윙크로 인사를 건네는 연출가 드버낸드 잰키. 2004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연출가이자 한국 초연의 총 지휘를 맡은 그를 만났다. 지난 1월 30일에 쇼케이스를 치뤘다. 아주 재밌고 훌륭했다. 다른 쇼케이스 보다 더 화려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쇼케이스에서 소개했던 곡들은 연습기간 때 충분히 연습했던 것들이다. 하지만 세트나 조명과 같은 부분은 생각보다 스텝들이 더 많이 준비해 줘서 나도 깜짝 놀랐다(웃음). 관객들의 반응을 느꼈나? 반응을 얻는다는 것은 언제나 공연에 좋다. 는 코미디이고 템포가 빠른 공연이라서 관객이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된다. 많이 호응을 해 줄수록 좋은 작품이 되는 것 같다. 공연 한 달 전부터 런(작품 시작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이어가며 연습하는 것)을 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 작품은 배우들에게 매우 어려운 공연이다. 스타일이 독특해서 템포를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템포가 빨라야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작품이다. 처음 런을 시작했을 때 보다 지금이 15분에서 20분 가량 줄었다. 한국 초연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뉴욕 오리지널 공연의 프로듀서가 한국 제작진들을 소개해 주었다. 그 때 마침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고, 얼마나 한국의 뮤지컬들이 활성화 되었고, 사람들이 공연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들었기 때문에 기꺼이 동참하고 싶었다. 뉴욕 초연 공연도 연출했지만, 지금 다시 한국 무대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한국 뮤지컬 및 공연에 대해 이야기 들은 적이 있는가? 여기 와서 , 를 봤는데 훌륭했다. 뉴욕에서는 유튜브를 통해 , 등의 한국 공연을 봤는데 작품의 완성도도 아주 뛰어날 뿐더러 배우들의 재능이 너무나 돋보였다. 2004년 초연 이후 5년이 지났다. 아직도 작품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설득력이 어디에 있는 것 같은가?는 아주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물론 두드러지게 보일 수 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 주요 테마는 동성애지만 다른 부분의 소수자들에 대해서도 어디에서든 모두가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 이제 미국은 점점 동성애를 낯설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데, 물론 다른 몇몇 나라에서는 여전히 소외되고 부정적인 생각이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점점 동성애는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고 실제 우리 가까이 접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동성애에 대한 한국의 시각은 어떤 것 같다고 생각하는가? 한국인들은 아주 예의가 바르고, 또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 같다. 감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차분히 가라 앉힌다(웃음). 하지만 미국에서는 자신과 다르거나 튀는 사람들을 싫다고 느끼는 어떤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 감정은 크게 드러내고 충분히 표현을 한다. 스타일이 다를 뿐 무엇이 좋고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동성애 뿐만이 아니라 자살, 살인, 여러 범죄 등과 같이 사회 속의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서로 생각하며 이야기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배우들에게 “어떻게 돼 가고 있는거야?”, “이야기 해봐, 얘기 해줘”하고 계속 물어본다(웃음). 직접 안무 연출도 맡았다. 안무의 특징은? 지금은 연출과 안무 지도를 하고 있지만, 예전엔 나도 댄서였다. 음악은 시대를 두루 관통하고 있다. ‘Be a Man’은 미국 웨스턴 스타일이고 ‘Ride ‘Em’은 컨츄리 음악의 요소가 강하다. 음악과 안무는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스토리 텔링’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작품 흐름에 맞는 자연스러운 안무를 구성했다. 김호영과 이진규, 자나가 두 명이다. 뉴욕 초연에서도 두 명의 자나가 있었다. 아주 흥미롭고 열린 마음을 가진 캐릭터다. 큐(이진규)는 자나의 숨겨진 아픈 면과 교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밝은 부분을 더 꺼내주려 하고 있다. 호이(김호영)는…미친 것 같다(웃음). 아주 명쾌하고 보고 있으면 너무나 재미있다. 이런 두 부분이 교차하는 매력을 두 자나에게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두 비슷한 나이의 젊은 배우들이다. 연습 분위기는 어떤가? 너무나 유쾌하다. 그 전에는 서로 잘 몰랐던 배우들인데 금방 친해지고, 연습 이외 시간에 다 함께 다른 곳에 놀러가기도 한다. 나에게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동성간의 스킨십 등의 장면 등 낯선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연습하면서 무언가를 시도하고 도전해 보라고 말하고 있다.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막이 오른 후 바로 출국한다고 한다. 월요일(2월 9일)에 떠난다. 본 공연을 4번 보고 가는 것이다. 노트(공연에 대한 코멘트)할 것이 정말 많겠지?(웃음) 이미 종이와 연필을 두둑하게 준비했다(웃음). 뉴욕이라면 3주면 끝났을 리허설을 이번 는 무려 2달 동안 리허설을 하고, 1달간 런을 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공연이 정말 잘 돼서 다시 한국에서 재공연하면 좋겠다(웃음). 뉴욕에 돌아가서 새로운 버전의 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미 유명한 작품이라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해서 굉장히 설레고 한편으로 부담이 되기도 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2.12 / 조회 1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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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돈트!> 관객과 함께하는 이색 쇼케이스 현장
관객과 함께 즐기는 토크쇼 형식의 이색 공연 쇼케이스가 열렸다. 지난 1월 31일 세종M씨어터 무대에서 선 뮤지컬 가 그 주인공. 오는 2월 7일 정식 오픈에 앞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동성애가 정상인 ‘하트빌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배우와 공연 스텝, 관객들 모두 드레스 코드였던 스쿨 룩을 입고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의 사회는 남자에게는 ‘근사한 남자’를, 여자에게는 ‘잘 어울리는 여자’를 이어주는 사랑의 매치메이커 자나 역의 김호영과 이진규가 맡았으며, 배우들의 숨겨진 장기자랑, 함께 풀어보는 ‘작품 퀴즈’, 관객들의 질문에 솔직히 답하는 ‘Q&A’ 시간들이 이어졌다. 특히 오프 브로드웨이의 화제를 몰아 한국 초연 하는 뮤지컬 는 작품이 가진 독특하고 깜찍 발랄한 분위기 만큼 최초 공개하는 배우들의 이색적인 경력과 모습도 객석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슈퍼주니어의 원년멤버로 음반 녹음까지 마쳤지만 안타깝게도 주니어(?)가 아니라 중도하차하게 되었다는 탱크 역 김태훈의 춤과 노래, CCM계의 ‘비’라 불린다는 스티브 역 에녹의 ‘잇츠 레이닝’, ‘난 여자이니까’로 유명한 그룹 키스의 전 멤버 캔디 역의 우금지, 또한 드라마 OST가수로 이름보다 목소리로 먼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자나 이진규, 마이크 박주형까지 개성 강한 배우들의 유쾌한 조합을 다시금 자랑하는 모습이었다. 스티브 역의 에녹과 탱크 역의 김태훈김호영은 트로트, 록 버전 등 자유자재로 장르를 넘나들며 ‘만남’을 불러 능청스런 배우 뿐 아니라 입담 좋은 사회자로 화려한 무대 매너를 뽐내었으며,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의 이진규는 의 뮤지컬 넘버를 장엄하게 선사하여 또 다른 카리스마를 선사하였다. 자나 역을 맡은 이진규와 김호영1부 관객들과의 만남에 이어 뮤지컬 의 주요 장면을 선보이는 2부에서는 사랑을 외면하는 공부벌레, 전학 온 미식축구 쿼터백, 학교 DJ와 최고 매력남 체스팀 주장 등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진 하트빌 학생들의 사랑, 그리고 상상할 수 조차 없었던 ‘이성애’의 감정을 느낀 위기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이 힘차고도 감미로운 노래들로 펼쳐졌다.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을 연출한 드버낸드 젠키가 이끄는 뮤지컬 는 오는 2월 7일부터 3월 말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뮤지컬 쇼케이스 현장 자나와 함께 자나 월드로~ "안녕하세요, 하트빌 고등학교를 지키는 여러분의 DJ, 탱크입니다!" "너의 사랑은 바로 곁에 있다고!" "쟤 또 차였데???" 참견쟁이 캔디(우금지)와 그의 충실한(?) 벅(김남호). "체스팀 주장 화이팅!"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2.02 / 조회 17,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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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돈트> 커플? 커플! 어리둥절 조합이 유쾌한 프로필 촬영 현장
“역할로 보자면 마이크가 뒤에 서야지, 변심한 스티브의 손을 잡으며, 하하하하.” “그렇지. 로버타, 케이트의 어깨 위로 손을 한번 얹어 볼까?” 공연 속 커플들끼리의 촬영이 한창인 이곳. 하지만 카메라를 앞에 두고 마주 선 사람들의 이름이 스티브와 마이크? 로버타와 케이트? 발칙한 상상이 더욱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의 배우 프로필 촬영 현장은 떠들썩한 웃음으로 가득 찼다. 지난 12월 9일, 압구정의 한 스튜디오. 내년 2월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될 뮤지컬 의 배우 프로필 촬영이 진행되었다.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가장 두각을 보인 음악과 최고의 작품 등으로 뽑힌 뮤지컬 는 동성간의 사랑이 정상인 하트빌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사랑의 매치 매이커 자나와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발칙하고 유쾌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 ‘사랑은 그 어떤 모습으로도 위대하다’라는 메시지가 빠른 전개, 발랄한 음악, 톡톡 튀는 인물들을 통해 전해진다.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연출을 맡았던 드버낸드 잰키가 직접 지휘하는 이번 한국 초연에서 스토리 전개와 공연의 맛을 더해줄 뚜렷한 개성의 배우들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부분. 지난 11월, 개인의 역량을 비롯하여 각 커플들간의 앙상블까지 고려한 까다로운 오디션을 통해 김호영, 김태훈, 이진규, 최유하, 우금지 등 13명의 배우가 최종 선발되었다. 특히 이날 프로필 촬영 현장에서 자나 역을 맡은 김호영은 작품 컨셉과 사진 포즈에 대해 완벽히 준비함과 동시에 재치 있는 유머로 매치 매이커 이전에 분위기 매이커로 단단히 한 몫 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촬영 쉬는 시간 중 음악에 맞춰 자연스럽게 댄스 실력을 발휘했던 남자배우들의 모습은 뮤지컬 프로필 촬영 현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장면으로 꼽을 수 있겠다.
뮤지컬 프로필 촬영 현장
"이렇게요?"
의상과 소품, 모두 준비 완료!
"아이, 쑥쓰러워라~" 스티브 역의 에녹과 케이트 역의 최유하
이 정도 여유는 있어야지~^^ 사랑에 있어 영웅적인 모델인 로버타(김경선)와 체스팀 주장 마이크(박주형)
모든 컷은 나에게 달렸다!
보기만 해도 상큼! 뗄 수 없는 사이 벅(김남호)과 캔디(우금지)
양쪽에 선 두 자나(이진규, 김호영)와 학교 DJ 탱크(김태훈)
프로필 사진, 잘나왔나요?
글/사진: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8.12.17 / 조회 17,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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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돈트> 배우 오디션, 내년에 설 그 무대를 위해!
오전 10시, 젊은 남녀들이 충무아트홀 로비를 즐비하게 채우고 있다. 의자며 계단을 가리지 않고 서거나 앉은 이들의 손에 들린 것은 바로 악보. 전날 1차 심사를 통과한 이들은 곧 있을 2차 뮤지컬 오디션을 위해 잠시도 한 눈을 팔 사이가 없다. 기발한 발상에 코믹하고 유쾌함이 넘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곧 한국 무대에 오른다. 지난 18일 젊고 개성 강한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한 이곳은, 동성애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가상의 하트빌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매치메이커 자나와 친구들이 만드는 사랑의 짝대기가 재치있게 넘나드는 뮤지컬 의 오디션 현장이다. 내년 2월부터 세종M시어터에서 공연 될 뮤지컬 는 2002년부터 개발과정을 거쳐 2003년 3월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작품. 이후 주인공 자나를 비롯해 독특한 캐릭터를 표현한 배우들의 열연과 상식을 뒤엎는 극중 설정으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드라마데스크 어워즈에 작품, 음악, 가사, 희곡 등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 의 음악감독이자 이날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인 박칼린은 “지원한 배역이 아니라 앙상블이나 다른 역도 하실 생각인가요?” 처럼 중요하지만 지원자들에게는 어려울 법한 질문을 서슴없이 하다가도, 발음, 박자, 오디션 곡 선정 등에 관해 심사위원이 아닌 선배로 배우들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해 주는 모습도 자주 연출되었다. 신시뮤지컬컴퍼니, 세종문화회관과 작품의 공동제작을 맡은 인터파크INT의 이준한 프로듀서는 “뛰어난 외모의 배우라 해도 노래와 대사 실력이 부족해 1차에서 떨어진 응시자들이 상당히 많다”며 “록 음색이 가미된 팝 적인 뮤지컬 넘버에 알맞은 보이스, 그리고 커플로 등장하는 배역들이니 만큼 남자와 여자(?)로의 배우들 조화를 보는 것도 이번 오디션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작품에 참여할 최종 배우들은 다음 주에 가려질 예정이며, 한국 공연의 연출이자 브로드웨이 초연 때부터 작품을 만들어 온 드버낸드 잰키가 입국하는 12월부터 뮤지컬 의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뮤지컬 오디션 장면
개별 오디션 전 단체 연습
각양각색, 재능을 펼쳐라!
배우에 집중하는 심사위원들
오디션 가운데 수시로 자리배치를 다시 해 보는 박칼린 음악감독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1.20 / 조회 13,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