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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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체 왜 거짓말 하나…극단 신세계 ‘1111’
24~9월3일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두 남녀의 거짓 같은 사랑 이야기
영국 앤소니 닐슨 ‘스티칭’이 원작
현지서도 파격성과 형식으로 이슈극단 신세계가 국내 초연하는 극작가 앤소니 닐슨의 ‘스티칭’이 원작인 연극 ‘일일일일’(1111)의 콘셉트 이미지(사진=극단 신세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단 신세계가 극작가 앤소니 닐슨의 ‘스티칭’(Stitching)이 원작인 연극 ‘일일일일’(1111)을 국내 초연한다.연극 ‘1111’은 ‘거짓말’을 주제로 총 6개 작품을 선보이는 혜화동1번지 6기동인의 ‘2017 가을페스티벌’ 오프닝 공연이다.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무대에 오른다. 두 남녀의 고통스러운 사랑, 거짓말 같은 사랑, 그들의 현실의 삶을 그린다. 번역가 성수정이 번역을 맡았고 극단 신세계를 이끌고 있는 김수정이 연출한다. 이번에 국내 초연하는 작품은 게임을 하는 듯한 역할놀이를 통한 형식으로 영국 현지에서도 파격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참신하고 독특한 소재와 형식으로 대학로에 이슈를 몰고 다니는 젊은 극단 신세계에 어울리는 작품이다. 극단 신세계의 대표이자 상임연출인 김수정은 “두 남녀의 논리적이지도 상식적이지도 않은, 그러나 너무나 우리와 비슷한 삶을 보여주며 ‘거짓말’이라는 주제를 풀어낼 것”이라면서 “진실과 거짓의 프레임 속에서 나의 고통, 그리고 타자의 고통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고 했다. 배우 강지연, 김민선, 김선기, 김세동, 김정화, 김형준, 박미르, 이강호, 이은정, 하재성 등이 나온다. 극단 신세계는 새로운 세계, 믿을 수 있는 세계를 만나고 싶은 젊은 예술가들의 모임이다. 주제와 형식의 제약 없이 지금 이 시대의 이야기와 불편해하는 진실을 우리의 말과 몸으로 이야기한다.혜화동1번지 6기동인의 ‘2017 가을페스티벌’은 ‘진실이 사라진 시대의 언어, 현대 사회의 인간이 존재하는 방식, 거짓말’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6명의 연출과 6개의 극단이 그들만의 해석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를 선보인다. 연극 ‘1111’을 시작으로 3개월 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진행된다. ▶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18 / 조회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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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선 시선으로 본다...혜화동1번지 6기동인 ‘거짓말’
2017 가을페스티벌 24일부터 개막
‘거짓말’ 주제로 6개작품 무대 올라
극단 신세계 ‘1111’ 시작해 총 12주
3개월 간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혜화동1번지 6기동인(구자혜·김수정·백석현·송경화·신재훈·전윤환 이하 6기동인)이 주최하는 2017 가을페스티벌 ‘거짓말’이 오는 8월 중순부터 3개월 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열린다. 혜화동1번지 동인은 1994년부터 출발한 국내 유일의 연출가 동인제이다. 이들은 △상업적 연극에서 벗어나 △연극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개성강한 실험극을 무대에 올릴 것 등을 결의하면서 탄생했다.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라는 극장 공간을 통해 젊은 연출가로서 자신의 확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연극계의 파장을 담아내기 위해 생겨났다. 2015년부터는 구자혜, 김수정, 백석현, 송경화, 신재훈, 전윤환 연출로 구성된 6기동인이 출범해 ‘동시대를 감각하여 연극을 만들고 극장을 연다’를 모토로 그 맥을 잇고 있다. 6기 동인으로는 △여기는 당연히 극장 △극단 신세계 △극단 창세 △낭만유랑단 △극단 작은방 △앤드씨어터 등 총 6개 극단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현존하는 대학로의 젊은 극장 및 젊은 그룹이다. 혜화동1번지 동인은 동시대의 첨예한 문제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무대화하고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매년 봄과 가을 총 2회에 걸쳐 각각의 주제 아래 페스티벌을 개최 중이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2년에 걸쳐 총 4번의 페스티벌을 통해 사회 시스템과 부조리에 맞서는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2017년 봄·가을 페스티벌의 주제는 ‘파업’ 그리고 ‘거짓말’이다. 혜화동1번지 6기동인 페스티벌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지금 이 시대의 국가를 날선 시선으로 바라보고, 사회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어 연극을 통해 시대의 딜레마를 극복해내고자 하는 것이 취지이다. 총 12주에 걸쳐 6개 작품을 선보인다.페스티벌 포문을 여는 작품은 △극단 신세계 ‘1111’(8월 24일~9월 3일)이다. 앤소니 닐슨 작, 김수정이 연출했다. 이어 △송경화가 작·연출한 낭만유랑단의 ‘제12장 불완전성 저리’(9월 7~17일) △백석현 구성·연출 및 극단 창세가 공동창작한 ‘쟨더트러블’(9월 21~10월 1일)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4주차에는 △이철용 작·신재훈이 연출한 극단 작은방의 ‘오늘은 모든 희망을’(10월 13~22일) △전윤환 구성·연출 및 앤드씨어터 공동창작의 ‘실재의 확보’(10월 26~11월 5일) 마지막으로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구자혜 연출 ‘그로토프스키 트레이닝’(11월 9~19일)이 공연한다.이번 페스티벌은 ‘진실이 사라진 시대의 언어, 현대 사회의 인간이 존재하는 방식, 거짓말’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6명의 연출과 6개의 극단이 그들만의 해석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를 선보인다. 거짓과 진실의 프레임에 대한 노력과 그 의미에 대한 가치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15 / 조회 2,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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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둥지' 대학로서 재공연…이세창 제작 참여
2014년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 오른 가족극
이인성 연출 "소중함 일깨우는 계기 될 작품"연극 ‘둥지’ 포스터(사진=애스터).[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이세창이 제작에 참여한 연극 ‘둥지’가 오는 9일부터 7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공연한다.이세창이 단장을 맡고 있는 애스터문화사업단의 창단 공연이다. 이세창은 “연극 ‘둥지’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힐링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둥지’를 시작으로 앞으로 애스터 전용관을 대학로에 만들고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작품은 2014년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른 가족극이다. 해외 선교를 떠난 자식들을 대신해 손자를 키우던 노부부가 손자까지 해외에 보내야 상황이 벌어지자 손자를 잡기 위해 ‘손자 장가 보내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시골을 무대로 정겨움을 전한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평상,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낡은 경운기 등으로 부모님 세대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구수한 사투리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잊고 지낸 소중한 것을 떠올리게 만든다.연출가 이인성은 “바쁘다는 핑계로, 사는 게 힘들다는 핑계로, 소중한 것들을 잃거나 잊어버리고 사는 우리에게 소중한 것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 말했다. R석 5만원, S석 4만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07 / 조회 2,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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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음악극이 선사하는 감동, <올드위키드송>
지난달 초 국내 첫 무대에 오른 라이선스 연극 은 ‘음악극’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한때는 천재라 불렸으나 지금은 음악의 즐거움을 잊어버린 피아니스트와 그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괴짜교수의 이야기를 담은 이 연극에는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을 비롯한 다양한 클래식 음악이 녹아 들어 듣는 즐거움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은 지난해 뮤지컬 로 야심차게 공연계에 진출한 쇼앤뉴가 제작하고 배우 김수로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한 연극으로, 으로 주목받은 신인 연출가 김지호가 연출을 맡았다. 미국의 극작가 존 마란스(Jon Marans)가 쓴 이 연극은 1996년 퓰리처상 드라마부문에 최종 노미네이트된 데 이어 LA드라마로그 어워드, 뉴욕 드라마 리그 어워드 등을 수상하며 이미 현지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극은 미국에서 온 젊은 피아니스트 스티븐이 오스트리아의 괴짜 음악교수 마슈칸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마슈칸이 자신의 담당교수라는 것을 모르는 스티븐은 시니컬한 어조로 마슈칸의 피아노 연주가 틀렸다고 지적하고, 마슈칸은 그에게 제대로 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으면 자연스러운 감정을 담아 노래하는 법부터 배우라고 말한다. 이후 사사건건 대립하며 다투던 두 사람은 음악을 통해 마슈칸이 예술의 핵심이라 말하는 ‘환희와 슬픔의 결합’의 순간에 다가가고, 그 과정에서 스승과 제자가 한 꺼풀 한 꺼풀 가면을 벗듯 드러내는 진심과 아름다운 노래가 큰 감동을 전한다. 예술을 매개로 소통하는 사제간의 관계를 그렸다는 점에서 이 연극은 종종 영화 나 연극 와 비교된다. 이 이들 작품과 다른 점은 스승과 제자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데서 더 나아가 상대를 깊이 이해하고 마침내 치유하는 단계까지 이른다는 것이다. 그만큼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깊이 있게 그려지고, 이들이 표현하는 음악도 이에 따라 섬세하게 변주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작품에 담긴 것이 너무 많아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다소 불분명해진다는 점이다. 초반부 극의 중심이 음악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에 있었다면, 극은 차츰 다른 곳으로 흘러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자행된 홀로코스트와 마슈칸 교수의 비밀, 전후 오스트리아의 정치상황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야기하려는 것이 많다 보니 후반부 극의 구성이나 마슈칸이라는 인물이 난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난 9월 16일 공연에서는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이창용이 한층 유연하고 원숙해진 모습으로 열연을 펼쳤고, 송영창의 능청스러운 모습도 그와 어울려 공연 내내 객석의 크고 작은 웃음을 이끌어냈다. 김세동, 김재범, 박정복 등 다른 배우들도 이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공연은 11월 22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2015.10.01 / 조회 9,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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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소통하는 스승과 제자 <올드위키드송> 개막
상반된 성격의 스승과 제자 사이의 소통을 다룬 음악극 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지난 15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소개하는 프레스콜을 가졌다.이번에 처음 한국에 소개되는 은 미국 극작가 존 마란스(Jon Marans)의 작품으로 1996년 퓰리처상 드라마부문 최종 노미네이트, LA드라마로그 어워드 등에서 수상하며 탄탄한 대본을 인정 받은 바 있다. 김지호 연출은 이날 장면 시연에 앞서 이 작품에 대해 “슬픔과 환희가 조화된 굉장히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강조하며, "마음으로 봐달라.”고 말했다.총 4장으로 이루어진 1막을 공개한 이 날, 마슈칸 역의 송영창, 김세동과 스티븐 역의 박정복, 이창용, 조강현이 번갈아 연기를 펼쳤다. 괴짜 음악교수 마슈칸과 천재피아니스트 스티븐은 마슈칸의 음악 수업에서 첫 만남을 갖는다. 마슈칸의 음악 수업을 통해 경직되어 있던 스티븐의 마음은 점점 열리게 되고, 마슈칸과 보낸 3주는 스티븐에게 많은 변화를 불러 일으키며, 음악적 소통으로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마슈칸 교수의 음악 연습실로 꾸며진 무대는 피아노 한 대와 쇼파와 테이블, 넓은 창문으로 꾸며졌고, 1막의 마지막 십 분 동안 창문 밖으로 쏟아지던 소나기는 그들의 갈등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고조시켰다.은 그간 를 제작한 쇼앤뉴와 김수로 프로젝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수로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하여 콜라보로 선보인 첫 번째 작품이다. 이날 작품 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수로는 “쇼앤뉴와는 영화 때부터 좋은 인연이 시작됐다. 사실 김수로 프로젝트는 내년 라인업까지 거의 정해진 상태인데, 이 작품의 대본을 읽고 너무 좋아서 쇼앤뉴에서도 좋아할 것 같아서 제안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고, “스승과 제자처럼 보이는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사실적으로 접근하고 싶었다. 쇼앤뉴를 극장으로 생각해서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면 서로가 행복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막의 내용이 어렵다는 관객들의 의견에 대해 김지호 연출은 “피부로 체험하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이 들어오면서 극의 무게감이 심해지는데,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보 이전에 스티븐이 무엇을 느꼈는지, 마슈칸이 무엇을 감추고 살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머리가 덜 아플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은 아주 느리게 가기 위해서 노력한 작품이다. 암전을 이렇게 길게 사용한 공연은 드물다. 굉장히 긴 암전 속에서 마음을 열고 봐주면 좋겠다. 한국과 일본에 대한 부분은 원작 그대로 사용했다.”고 덧붙였다.송영창을 비롯한 배우들은 “좋은 작품을 만나게 돼서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으며, “작품을 통해서 많은 울림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은 오는 11월 22일까지 DFC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9.18 / 조회 7,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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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리듬을 찾아서 <올드위키드송> 이창용
이창용은 인터뷰 내내 “행복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관객들을 다시 만나 무대에서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눈치였다. 2014년 를 마지막으로 한동안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그는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키를 돌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의 진짜 색깔을 찾기 위해 잠시 떠나 있던 동안 그는 다시 배우의 리듬을 찾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었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음악극 은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두 주인공이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소통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심신이 지쳐 있는 천재 피아니스트 스티븐을 연기할 이창용은 지난 12일 열렸던 제작발표회에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그의 진짜 무대는 앞으로임을 기대하게 했다. 가을과 함께 찾아오는 이창용에게 그동안의 근황과 작품에 대해서 물었다. Q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길다고 하면 길고, 짧다고 하면 짧은 시간인데 이렇게 쉬었던 건 처음이다. 9월 10일이 첫 공연인데, 그게 1년 3개월 만의 무대다. 작년 마치고 대학원에 가서 과제도 하고 워크샵 공연도 올리면서 학교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었다. 그리고 원래 사람들과 수다 떠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혼자 여행을 많이 하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또 작년 가을에는 영화 를 찍었다. 박성웅 선배의 후배 형사 역이었는데, 본격적인 상업영화는 처음이라 좋은 경험이 됐다. 영화가 흥행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로 인해서 영화에 피해가 안 되면 좋겠다. 우리 영화가 칸영화제에 초청이 됐는데, 고아성한테 “아성아 나 솔직히 어때, 이상하지 않아?”라고 물어봤더니 다행히 아성이가 작품에 잘 녹아들었다고 문자를 보내줬다. 일단 안심은 되는데 개봉하고 모디터 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Q 무대 밖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새롭게 느낀 점이 있다면?공연은 저녁에 하다 보니 하루의 마무리가 새벽에 이뤄졌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공연을 하는 구조라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이번에는 쉬는 동안 가족들, 친구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했다. 지난 겨울에는 데뷔한 이래 한 번도 못 갔던 스키장에도 갔었다. 몸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진 시간이 된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을 통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마음먹고 늘 스스로를 믿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Q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는? 제작발표회 때 대본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을 선택한 이유는 일단 작품이 좋았다. 보통은 처음 대본을 볼 때는 훑어보게 되는데 혼자서 리딩을 했을 정도이니, 첫 눈에 반해버린 거다. 이 작품이 데뷔 이후 첫 연극이다. 대학 다닐 때 말고는 프로 무대 나와서는 한 번도 연극을 안 했다. 노래에 의존을 많이 했고, 용기도 없었다. 쉬면서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복귀를 해야 되나 고민이 많았는데 이 작품의 대본을 보고 바로 느낌이 왔다. 뮤지컬은 아니지만 클래식 노래들이 있는 음악극이고 연기에 몰입할 수 있는 2인극인데다가 내 안의 깊이를 찾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전에 성악 선생님들한테 노래 레슨을 받았을 때의 기억을 살려서 가곡을 부를 수 있다는 것 자체도 배우로서도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인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 너무 행복하게 연습하고 있다.Q 그만큼 무대가 간절했다는 의미로 봐도 될까?데뷔한 지 8년 차가 됐는데, 공연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연기는 기계처럼 하는 것이 아니고 머리로, 가슴으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게 장기 공연일수록 더 그랬던 것 같다. 무엇을 더 하려고 하면 오버스럽고 그렇다고 똑같이 가면 스스로에게 흥미가 떨어졌다. 그래서 자꾸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고민이 많았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과거에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무대와 대사 하나 하나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됐다. Q 얼마 전에 라이토 커버 역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홍)광호 형의 자리를 노리고 라이토 역에 욕심을 가지고 작품에 임했다면 상처만 남았을 것이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시간이다’라고 생각해서 결정한 일이다. 잠시 무대를 떠나 있으면서 다시 무대로 돌아오기 위한 좋은 선택이었다. 처음에는 커버인데다가 무대에 설 수 없다는 것에 좌절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정말 잠시였고 결과적으로 무대에 대한 소중함과 그리움을 알게 해준 시간이었다.Q 이번 으로 연습실에서 동료들과 함께 하는 소감이 어떤가?지난주까지는 을 연습하다가 오후 5시만 되면 성남아트센터로 넘어갔다. 이번 주부터는 온전히 에만 전념하고 있는데, 이 작품이 할 게 너무 많다. 안무 빼고 다 있다. 할 것들이 많으니 너무 좋다. 어느 날 연습실 문을 닫고 나와 늦은 밤 대학로를 오랜만에 걷는데 기분이 새로웠다. 정말 간만에 느껴보는 충만감이었다.이제 남은 시간 얼마만큼 하느냐가 중요한 일일 것이다. 나와의 싸움이 시작된 거다. 그리고 이 작품은 특히나 둘만이 할 수 있어 좋다. 본 공연은 공연대로의 재미가 있지만 연습은 연습대로 다른 건 신경 안 쓰고 온전히 둘 만의 호흡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더 좋다. 마슈칸 역의 선생님들은 워낙에 대 선배님들이다 보니 한 말씀 한 말씀이 너무 귀중하고, 스티븐들끼리는 서로 주고 받으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조)강현이는 그동안 같이 공연도 했었고 친하니까 사실 오랜만에 만났어도 별 말은 하지 않았다. (박)정복이 형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됐는데 엄청나게 작품과 캐릭터에서 고민을 많이 하는 진지한 배우고, (김)재범이 형은 형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많고 내면이 깊어서 배울 것이 많다. Q 은 어떤 작품인가?각자의 삶을 살아온 두 남자가 있다. 그 둘이 각자를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인데 한 쪽은 들으려 하지 않은데 한쪽은 설득을 하려 하고 있다. 내가 맡은 스티븐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으려 하지 않은 캐릭터고 ‘자기 생각이 무조건 옳다’라고 생각하는 천재 피아니스트이다. 피아니스트로서의 테크닉적인 부분은 최고이지만 너무 어렸을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심신이 지친 상태이다.단절된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을 열고 소통해 가는 작품으로, 극 중 스티븐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마슈칸 교수가 하는 말이 있다. “인생이라는 것은 모든 게 자기가 생각한대로 명확할 수 없다. 안에 있는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라는 대사가 있다. 그만큼 스티븐 같은 경우에는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있는데 마슈칸을 만나 조금씩 변화하는 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디테일함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Q 그동안 등 2인극을 제법 해왔다. 이번 작품 또한 그렇다.2인극은 이번이 네 번째 작품인데, 감사하게도 제안을 많이 주신다. 배우들이 많으면 서로 약속할 것도 많은데 2인극은 말 그대로 둘이서만 하니 공연 시간도 빨리 가고 둘의 이야기가 물 흐르듯 흘러가기 때문에 집중도 더 잘 된다. 2인극은 배우와 배우 사이의 아주 로맨틱한 시간이다. (웃음) Q 제작발표회 때 보니 독일어 가곡으로 노래를 부르고 극 중 독일어 대사도 있다고 들었는데 어렵지는 않은가?정말 다행인 건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 과목이 독일어였다. 그 당시 독일어 선생님이 굉장히 무서워서 열심히 했는데, 다행히 그렇게 점수가 낮지는 않았다. 잘은 못하지만 3년 동안 배웠기 때문인지 그래도 발음은 기억이 났다. 성악은 몇 년 전에 배웠었다. 그동안 받았던 레슨이 큰 도움이 되고 있고 이번 대학원에서 수업 중에 이탈리아에서 보컬 코치가 와서 성악을 가르쳐주는데 해부학부터 가르쳐준다. 몸 안의 기관들을 어떻게 쓰는지부터 배우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소리를 낼 수 있는 기술들을 배우고 있다. 피아노는 어릴 때 아주 조금 배워서 지금 다시 연습하고 있다. Q 이후에 계획은?좋은 작품이 있으면 뮤지컬도 해야겠지만 을 먼저 잘 해야 할 것 같다. 아직은 다른 작품을 신경 쓰고 싶지 않다. 하다 보면 예전에는 다음에 무슨 작품을 기다리고 있고 기대된다고 했는데 그걸 생각하면 안되더라. 작품을 잘 끝내고 나면 알아서 러브콜이 들어온다. 그래서 이 작품을 잘해야 좋은 작품이 들어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웃음)Q 대학로에 남자 배우들이 워낙 많다. 작품을 하지 않는 동안 걱정이 되지는 않던가.그건 예전부터 느꼈다. (웃음) 특히 잘생기고 연기 잘하는 친구들이 많다. 2-3년 전부터 90년생들이 ‘이제 시작하는구나’라고 피부로 다가왔다. 과연 내가 처음 데뷔할 때도 위에 형들도 그렇게 느꼈을까 싶고 그리고 지금 열심히 있는 선배들을 보면서 '무엇보다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신뢰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이라면 그런 후배들에게 질투를 느낄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내가 잘해야지 그걸 생각할 시간이 어디 있겠나.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편집: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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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31 / 조회 9,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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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을 자극하는 공연이 될 것” <올드위키드송> 제작발표회
서로 다른 스승과 제자의 소통을 담은 음악극 이 내달 개막에 앞서, 12일 오전 압구정 풍월당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작품을 소개하는 제작발표회를 가졌다.괴짜 음악교수 마슈칸과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피아니스트 스티븐을 주인공으로 하는 2인극인 은 를 선보인바 있는 쇼앤뉴와 김수로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하여 함께 콜라보로 선보이는 첫 작품이다. 김지호 연출먼저 김지호 연출은 “은 스승과 제자로 만난 두 사람이 음악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내용이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어떻게 소통하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게 되는지 지켜봐 달라.”고 설명했다. 의 이야기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피아노 연습실을 배경으로 중년의 남자가 피아노 연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시작한다. 중년의 남자는 계속 같은 음을 틀리는데, 이때 거만하게 생긴 젊은 남자가 등장하여 그를 질책한다. 이것이 보컬코치로 나오는 스승 마슈칸과 천재 피아니스트 스티븐의 첫 만남으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두 사람은 이후 음악 수업을 통해 서로의 삶의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게 된다. 송영창과 김세동이날 제작발표회에 스승인 마슈칸 역에 송영창, 김세동과 제자인 스티븐 역의 김재범, 박정복, 이창용, 조강현이 참여하여 작품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슈만의 ‘시인의 사랑’의 주요 넘버를 선보였다. 특히 박정복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김지호 연출은 “은 고장난 시계처럼 살아가던 두 남자가 음악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이야기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이 작품을 통해 나도 혹시 삶의 짐 때문에 절뚝이고 있지는 않은지, 주변의 누군가와 소통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건 아닌가.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서은지 음악감독은 “이 작품은 음악극인만큼 음악의 비중이 크다.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사용하는데 주가 되는 음악은 슈만의 '시인의 사랑'이란 곡이다. '시인의 사랑'은 하이네 시에 음악을 붙인 독일 예술 가곡이다.”라고 설명하며, “음악이 드라마와 밀접하게 연관지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덧붙였다.김재범, 박정복 (위)이창용, 조강현 (아래)송영창, 김세동을 비롯한 전 배우들은 모두 "작품이 좋다"고 입을 모았으며, 더 좋은 작품을 위해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이었다. 송영창은 “음악극이라고는 했지만 노래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그리고 피아노도 쳐야 한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피아노 학원도 다니고 있고, 조강현과 함께 성악 레슨도 받고 있다.”고 말하며, “이 공연이 끝나면 진짜 뮤지컬배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이창용은 “처음 대본 읽고 눈물을 흘렸다. 연습할 때마다 작품이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조강현은 “이 작품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본을 읽으면 읽을수록 사골국물 우려내듯이 진국인 작품이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마지막으로 김지호 연출은 “영화 와 음악이란 매개체, 교수와 제자 사이의 이야기 구도가 비슷할 수 있다.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향이 다르다. 영화가 스릴러라면 우리 작품은 휴먼드라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근 공연 중 중 암전이 가장 긴 공연이 될 수도 있다. 답답하고 지루한 암전이 아니라 음악과 함께하는 암전이다.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공연이 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은 오는 9월 8일부터 11월 22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8.12 / 조회 6,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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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중국 사회 비극 속 피어난 청춘의 사랑
셰익스피어 원작, 두 원수 지간의 오랜 갈등을 끝낼 수 밖에 없는 두 청춘의 불 같은 사랑을 담은 이 중국을 배경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지난 주 막을 올린 연극 은 국립극단과 중국국가화극원의 합작공연으로 국가화극원 상임연출가 티엔친신이 연출을 맡았다. 세기를 뛰어넘는 비극적인 사랑이야기인 ‘로미오와 줄리엣’이지만, 이번에는 중국 문화대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각색을 거쳤다. 로미오는 문화대혁명 시기, 극단적인 공련파의 우두머리이며, 줄리엣은 이들과 대립하는 보수 전사파 가문의 딸이다. 거친 혁명 시대가 주는 극단적 이미지와 그 사이 뜨겁게 피어나는 청춘의 사랑에 중점을 두었다는 연출의 변이다. 올 6월 오디션을 통해 배우들을 선발했으며, 에 이어 강필석과 전미도가 로미오와 줄리엣에 낙점, 세 번째 연인으로서의 호흡을 맞춘다. 줄리엣의 유모 역의 고수희, 권력욕에 사로잡힌 줄리엣의 아버지 역의 박완규, 로미오의 고민을 들어주는 료선생 역의 김세동 등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도 함께 무대를 채운다.무대 위 커다랗게 솟아 펼쳐진 지붕 위에서 장면들이 만들고 사라지며, 이 위를 달리고 레일을 타고 뛰어 오르내리는 역동적인 모습 등이 인상적이다. 화가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티엔친신 연출가의 에너지 넘치는 충만한 시각적 이미지가 딱딱한 고전에 강한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연극 은 오는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며, 내년 10월 ‘아시아연극페스티벌’ 오프닝작으로 공연해 북경, 상해, 곤명 지방 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며, 세계 투어도 진행할 계획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연극 공연장면
2012.12.20 / 조회 12,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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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근현대로 배경 옮긴 <로미오와 줄리엣> "독특하고 이국적인 작품 될 것"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중국 근현대를 배경으로 새롭게 펼쳐진다. 지난 16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국립극단과 중국국가화극원의 합작 연극 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국립극단과 중국국가화극원은 한중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이번 연극을 기획했다. 중국작가 레이팅이 각색하고 중국국가화극원의 상임연출가 티엔친신이 연출을 맡은 은 문화대혁명이 일어났던 1960년대의 중국으로 배경을 옮겨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다. 극중 로미오는 홍위병 중 가장 열성적인 '공련파'의 행동대장으로, 줄리엣은 공련파와 대립하는 보수적인 '전사파' 가문의 딸로 등장한다. 두 사람은 공련파와 전사파가 극렬한 갈등을 겪는 와중에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강필석·전미도가 각각 로미오와 줄리엣을 맡았고, 김세동이 두 사람의 사랑을 돕는 과학자 뤄선생으로, 고수희가 줄리엣의 유모 캉화화로 분한다. 티엔친신 연출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티엔친신 연출이 직접 참석해 작품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티엔친신은 의 배경을 문화대혁명 시대로 설정한 까닭에 대해 "그 시대가 가진 독특한 색채를 작품에 담고 싶었다. 두 사람의 사랑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펼쳐졌기에 더 참되고 순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시의 이미지가 여러분에게 독특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중·일 3국 국립극단이 상호 협력해서 아시아 연극을 활성화하고자 함께 하게 됐다"고 밝힌 손진책 예술감독은 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고전이 갖고 있는 보편성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동양연극의 형식을 활용해 역동적이고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로미오 역의 강필석줄리엣을 맡은 전미도최근 연습을 시작한 배우들도 참여 소감을 밝혔다. 강필석은 작품의 "늦은 감이 있지만, 로미오를 연기하게 돼 무척 기쁘다"며 "당시 시대의 혼란스러운 이미지가 이 작품이 표현하고자 하는 '젊음'의 이미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미도는 "연출가의 주관이 굉장히 뚜렷하고 확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연출가가 구상한 그림이 정확히 있기 때문에 따라가기에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며 티엔친신과의 작업 소감을 밝혔고, 에 이어 다시 강필석과 동반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저희 두 사람이 무대에서 만들어내는 호흡이나 분위기가 객석에서 보시기에 좋았던 것 같다. 그런 점을 고려해서 (우리를)뽑지 않았나 생각한다" 고 말했다. 협력연출을 맡은 왕팅팅은 "짧은 만남으로도 한국배우들을 한없이 사랑하게 됐다. 한국배우들의 순박함과 열정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과 잘 맞는 것 같다"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한·중 합작연극 은 오는 12월 18일부터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이후 중국 북경·상해·선전 지방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뤄선생 역의 김세동줄리엣의 유모 캉화화를 맡은 고수희왕팅팅 협력연출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11.18 / 조회 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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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시선, 퓰리처상 수상작 <아워 타운> 개막
'전세계에서 하루도 공연되지 않는 날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꾸준히 연극인들에게 사랑 받는 작품 이 지난 18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랐다. 명동예술극장은 이날 공연에 앞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일부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미국 극작가 손톤 와일더(Thornton Wilder)의 대표작이자 퓰리처상 수상작인 은 1938년 초연 이후 연극·드라마·오페라 등 다양한 형태로 각국에서 재연돼 왔다. 국내에서는 1960년대 라는 제목으로 처음 무대에 올랐으며, 기성연극인은 물론 아마추어 극단이나 연극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연습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천년 후의 사람들이나, 지금 여기 우리들이나, 자라서 결혼하고, 살다가 죽는 거, 그거야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무대감독(서이숙)이번 공연의 연출은 의 한태숙이 맡았고, 여기에 박용수와 서이숙·김세동·박윤희·정운선 등 탄탄한 배우진이 가세했다. 무대감독 역을 맡은 서이숙은 프레스콜에서 "무대감독은 해설자 역할에 가깝다"며 여성으로서 이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성을 구분 짓는 역할은 아닌 것 같다. 다양한 것을 포용하는 여성성, 모성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은 총 3막으로 구성돼 있다. 1막은 1901년 미국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사를, 2막에서는 마을 사람들의 성장과 결혼을 보여주고, 3막은 죽은 자들의 세계를 중심으로 그들이 바라보는 산 자들의 삶, 일상의 순간들을 펼쳐 보인다. 조지와 에밀리의 결혼식 날 축가를 연주하는 '아워 타운 밴드'결혼서약을 맺는 조지(박윤희)와 에밀리(정운선)서이숙이 '해설자 역할'이라고 설명한 무대감독은 실제로 무대와 객석 사이의 벽을 허물고 관객들에게 시종일관 이것이 연극임을 상기시킨다. 극이 진행될수록 무대 위 연극은 점점 더 완성도와 밀도를 높여 가며,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3막은 관객들을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사유로 이끈다. 무대에는 최소한의 소품만 놓여져 관객들의 집중과 적극적인 해석을 유도한다. 박용수는 성실한 의사 깁스를, 김세동은 마을 신문사 편집장 웹을 연기한다. 야구를 좋아하는 소년 조지 역은 박윤희가, 그를 좋아하는 똑똑한 소녀 에밀리는 정운선이 맡았다. 배우들은 극에 등장하는 음악을 직접 연주하기 위해 악기연주와 노래도 함께 연습했다. 이들은 강은구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아워타운밴드' 및 성가대로 변신, 작품의 서곡과 헨델의 '라르고',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 등을 연주한다. 을 쓴 손톤 와일더는 전쟁·경제공황 등 사회문제를 다뤘던 동시대 작가들과는 달리 작은 마을에서 가장 보편적인 삶을 살아간 소시민들의 삶을 주목했다. 그가 포착한 미세한 삶의 단면들과 사후 세계에 대한 상상력은 지금 이 순간, 각자의 일상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프레스콜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 서이숙은 "은 연극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쯤 접해서 알고 있는 작품일 것이다.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으니 그간 접했던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고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출산 중 죽음을 맞게 돼 죽은 자들의 세계로 들어서는 에밀리(정운선)3막에서 펼쳐지는 죽은 자들의 세계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9.19 / 조회 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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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뭐볼까] 올가을 찾아오는 두 편의 묵직한 연극
최근 탄탄한 작품성을 갖춘 연극들이 속속 무대에 오르며 무게 있는 연극에 목말라 있던 관객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어서는 9월과 10월에는 원작을 바탕으로 묵직한 주제의식과 실력파 창작진이 함께한 두 편의 연극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연극 ‘벚꽃동산’은 안톤 체홉의 희곡을 원작으로 삶과 죽음을 그린다. 연극 ‘아워타운’은 손톤 와일더의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미국 현대 고전연극의 정수를 보여준다.연극 ‘아워타운’9월 18일부터 10월 1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연극 ‘아워타운’은 1936년 손톤 와일더가 쓴 희곡이다. 작품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연’되는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관객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주의’ 작품이다. 연극 ‘아워타운’은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평범한 일상, 지극히 일상적인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을 그린다. 평화로운 일상 속 감춰진 삶이 죽음을 위한 연습이라는 진실을 전한다. 이번 공연은 한태숙이 연출을 맡는다. 한태숙은 ‘레이디 맥베스’, ‘오이디푸스’, ‘대학살의 신’ 등 독창적인 작품을 연출해 왔다. 그동안 백상예술대상 연출상(1995), 서울연극제 연출상(1999), 동아연극상 연출상(2000), 대한민국문화예술상(2008),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2010) 등을 수상했다.연극 ‘아워타운’은 연기파 배우들의 참여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공연은 박용수, 서이숙, 김세동, 손진환, 박윤희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극 ‘벚꽃동산’10월 12일부터 10월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연극 ‘벚꽃동산’은 ‘러시아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안톤 체홉의 희곡이 원작이다. 작품은 극단 맨씨어터의 2012년 정기공연이다.이번 공연은 1904년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초연했다. 이후 100년 넘는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20세기 대표 희곡이다. 이번 공연은 고전의 힘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대성을 발견하고 탐구할 예정이다.연극 ‘벚꽃동산’은 제목 그대로 아름다운 벚꽃동산을 배경으로 한다. 벚꽃동산의 여지주 라네프스카야는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다. 농노 해방과 지주의 몰락으로 빚더미에 앉은 그녀는 벚꽃동산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과거 농노였지만 신흥재벌로 거듭난 로빠힌은 라네프스카야의 인품에 감동 받아 벚꽃동산을 별장지로 임대할 것을 권한다. 라네프스카야는 벚꽃동산이 훼손되는 것이 싫어 그의 제안을 거절하고 동산을 경매에 내놓게 된다.이번 공연은 연극 ‘갈매기’, ‘레드’ 등의 오경택이 연출을 맡는다. 오경택은 지난해 안톤 체홉의 연극 ‘갈매기’를 연출해 호평 받은 바 있다. 배우는 정동환, 최용민, 이석준, 박호산, 전미도, 김태훈, 우현주, 정수영, 정승길, 권지숙, 이재인, 신용진, 박채원, 황이건 등이 출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8.29 / 조회 9,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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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 전명출, 한국 격동기를 버텨내다! 연극 ‘전명출 평전’
서울시창작공간 남산예술센터는 오는 7월 10일부터 7월 29일까지 백하룡 작, 박근형 연출의 ‘전명출 평전’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남산예술센터 2012년 시즌 다섯 번째 작품으로 경남 합천의 전명출이라는 소시민을 통해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정치 한국의 사회 변화 속에서 한 인간이 어떻게 삶을 살아내고 살아남기 위해 변화하는지를 그려 낸다. 첫 작품 ‘파행’으로 2004년 서울연극제 희곡상을 수상한 백하룡 작가는 이번 ‘전명출 평전’으로 첫 현대극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경상도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작가가 자신의 주변인들을 합쳐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내 특유의 ‘말맛’이 녹아 있다. 경상도 사투리 속 구수하고 감칠맛 나는 ‘말맛’이 캐릭터를 더욱 입체감 있게 드러낸다. 1979년 가을, 영농후계자를 꿈꾸던 전명출은 마늘을 훔치다 들킨다. 결국 매를 맞고 고향을 등진 명출은 막노동판을 전전하다 합천출신이라는 이유로 십장자리에 발탁된다. 하지만 소장은 명출을 사기행각에 이용하고 결국 명출은 삼청교육대에 끌려간다. 이후 80년대 호황기에 부실공사 사업으로 큰돈을 벌지만 90년대 초 다시 명출은 야반도주해 합천으로 돌아온다. 지역유지 행세를 하며 흥청망청 지내는 명출에 비해 그의 아내 순님은 예전 모습을 잃은 합천과 순박함을 잃은 남편이 안타깝다. 과연 명출은 순박했던 옛날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총 12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 전명출은 ‘디너’와 ‘푸르른 날에’에 출연한 정승길이 맡았다. 전명출의 현모양처 아내 순님 역은 ‘경남창녕군길곡면’, ‘뷰티퀸’ 등에 출연한 김선영이, 건설사 소장 역은 ‘대학살의 신’과 ‘엄마를 부탁해’에 출연한 김세동이 맡아 연기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6.21 / 조회 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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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찾습니다”
지난 1월, 공연계 ‘엄마신드롬’에 불씨를 당겼던 연극 의 두 번째 무대가 지난 10월 30일 시작됐다.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 동안 는 ‘연극의 맛’을 우려내는데 집중한 듯 연극 정공법이 관통한 색채를 선보였다. 브라운관 중년스타들을 내세워 영상기법 활용에 집중했던 초연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연출가 심재찬이 의 ‘엄마’ 손숙과 함께 연극적 섬세함을 더했다. 실종된 엄마를 찾기 위해, 자신이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을 되짚어보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눈물샘을 자극한다. 나의 엄마가 떠오르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엄마의 일생을 사랑해”, “엄마도 엄마처럼 살고 싶었을까?”라는 배우들이 전달하는 가슴 저밈은 더욱 강한 에너지를 낸다. 한층 빨라진 전개, 장녀(허수경, 김여진)의 나레이션에 더해진 차녀(차지연), 장남(김세동)등 한 곳으로 모아진 가족들의 기억에 담긴 엄마의 인생 스토리는, 엄마를 향해 휘몰아치는 집중의 힘을 발휘한다. 엄마가 사라진 후 가족들에게 남겨진 후회와 그리움, 깨달음이 객석에 일렁임을 만들어낸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주는 감동의 힘, 이것이 바로 무대 위 ‘엄마’가 설 수 있는 이유다. 상투적이지만 관객들의 마음을 감성을 자극하는 무대가 주는 감동의 맛도, 놓치긴 아쉽다. 원작 소설의 맛과 연극의 깊이가 더해진 무대는 12월 31일까지 극장용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11.03 / 조회 1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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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설에서 국민연극으로,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원작으로 한 연극 의 두 번째 무대가 시작됐다. “가족 나들이 맞춤형 무대”라는 수식어를 덧붙여도 좋을 ‘엄마’ 키워드를 안고 있는 연극 에는 손숙, 허수경, 김여진, 차지연 등이 출연한다. 지난 2010년 1월, 브라운관 속 중견스타 연기자들의 출연과 영상기법으로 풀어냈던 초연 무대와 달리, 이번 두 번째 무대에서는 심재찬 연출이 선택한 무대 위 정공법으로 연극의 깊이감을 더했다. 이후, 6년만에 연극 무대에 올랐다는 허수경은 “아직은 방송인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만, 이번 무대가 더 많은 작품을 하기 위한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수경과 함께 장녀 역에 더블캐스팅 된 김여진 역시 “2005년 이후,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섰다”며 “훌륭한 선배님들과 정말 즐겁게 작업했다,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감동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등을 통해 무대 위 ‘국가대표 맘’으로 불리는 손숙은 “초연도 아닌, 베스트셀러 작품을 작업한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며 “연말, 가족들이 함께 와서 공연을 보고 엄마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연장면"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째다...""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엄마의 인생을 사랑해""아이고, 자랑스러운 큰 아들!""넌 나랑 다른 삶을 살아야한다잉~""엄마는 나한테 관심도 없잖아, 그놈의 큰 아들 타령!""당신도 편히 쉬소잉~""엄마를 찾지 못해서 힘든 건지엄마가 없어서 힘든 건지..모르겠어""너무 오래 슬퍼하지 말아라어느 날 아무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이 엄마란다"초연 당시, 신경숙 소설 ‘외딴방’ 내용이 삽입됐던 내용을 과감히 삭제하고, ‘엄마’를 기억하는 가족들의 기억을 중심으로 엄마를 기억하는 가족들의 감정선에 주목한 이번 무대는 12월 31일까지 극장용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
2010.11.02 / 조회 1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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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손숙, 허수경, 김여진 등 캐스팅
지난 1월 초연하며 관객몰이에 성공한 연극 가 오는 10월 극장 용에서 앵콜 공연을 한다.
이번 무대에선 손숙이 맡아 자식에게 헌식적이었던 엄마 역을 맡았고, 허수경 김여진(장녀), 박웅(아버지) 김세동(장남) 이동근(차남) 차지연(차녀) 등이 새롭게 캐스팅돼 다시 한번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연극 는 엄마의 인생과 사랑, 가족 이야기를 절절하게 그려낸 신경숙의 동명소설을 무대화 한 작품. 가족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과 희생으로 귀결되는 엄마의 존재를 보다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봐 독자의 심금을 울렸다.
소설은 2008, 2009년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된 데 이어 지난 1월 연극으로 초연될 당시엔 객석 점유율 90%라는 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는 10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9.16 / 조회 7,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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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살의 신> 뒤통수 때리는 지적인 코미디란 이것!
비가 와도 절대 뛰지 않고 갈 지(之)자 걸음 하는 양반이 집에 들어가 방문을 잠그고 개다리 춤을 추는 걸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황당하고 기가 막히나 터져 나오는 웃음을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마당 쓸던 어린 돌쇠의 춤을 흘끗 보곤, 따라 해 보고 싶은 걸 겨우 참았던 것일 수 있지 않은가. 그에게 누가 돌을 던지겠는가, 그도 사람인지라 이해할 수 밖에. 이처럼 뒤돌아 폭소를 터트리게 만드는 건 ‘믿었던 것’에서 맞는 유쾌한 뒤통수이다. 연극 이 특별한 건 처음부터 끝까지 점점 난이도를 더해가는 이런 솔직한 뒤통수 강타 덕분이다. 관객들을 기만(?)하는 행위는 제목에서부터 시작한다. 집단, 무작위, 잔악함을 동반하는 ‘대학살’을 전면에 내세우곤 무대 위에서는 고작 ‘두 쌍의 부부’가 고작 ‘10살 아들들의 싸움’ 때문에 옥신각신 한다. ‘고작’은 제 3자만의 생각일지도 모른다. 작은 막대기로 상대 아이를 때린 것은 ‘막대기로 중무장하여 가격한 것’이 되었고,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면 끝날 법한 일은 철저히 가해자와 피해자로 서서 경위서를 주고 받는 꼴이 되었으니 말이다. 아이들의 싸움도 뒤통수에 포함된다. 사건 해결을 위해 모인 양쪽 부모이지만, 이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 폭발하게 만드는 건, 그간 참거나 애써 외면하며 살았던 남편과 아내에 대한 불만이며, 아무런 결론 없이 소통과 작별을 고하고 마는 허탈한 그들 스스로의 모습이다. ‘한 다발에 50만원 밖에 안 하는’ 꽃으로 집을 장식한 생활용품점 사장, 남편의 의중은 안중에도 없는 판에 아프리카 어느 곳의 유혈 분쟁에 핏대를 세우는 작가, 자기 아들 싸움에 끼어들고 싶지 않으면서 제약회사의 과실을 감싸주기에 한시가 바쁜 변호사, 남편 대신 집안일이며 아이들 일에 총대를 매 왔지만 결국 중압감에 못이겨 남의 집 거실에 '오바이트'를 하고 마는 주부. 연극 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상황 변주 능력과 리드미컬한 대사 발휘력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에서도 사소한 사건과 거창하지 않은 배경으로부터 인간 본성에 감춰진 이기심을 여실히 드러낸다. 희곡 안에서 충분히 이야기의 완급과 탄력이 느껴지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마지막이자 가장 큰 뒤통수는 바로 배우들이다. 대학로 대표 ‘진지파’에 속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배우들이 치졸하고 유지하게, 결국 위엄 따윈 집어치워 버리는 부부로 나섰다. 참으로 오랜만에 코미디극을 통해 스스로 말하길 ‘잠재된 쌈마이’ 기질을 발휘 중인 서주희와 박지일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기가 막힌 모습이다. 공연장은 작품에 비해 크기가 커 무대로의 집중을 떨어뜨린다. 수시로 전복되는 상황들을 내달리며 주고 받아야 할 때, 쉼 없는 대사와 입에 잘 붙지 않는 어휘들이 다소 어색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아직 십분 발휘되지 못한 텍스트와 무대의 매력을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력이 채워주고 있는 건 다행이다. 결코 지적이지 않은 이 주는 지적이고 통쾌한 웃음에 감염되어, 극장을 나서며 가려워 지는 내 뒤통수를 긁지 않는 관객은 별로 없을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4.14 / 조회 9,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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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살의 신> 뭐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난장판?
“선물 같은 작품입니다” 연극 프레스콜 현장에 모인 배우들의 이구동성이다. 연극 의 작가 라스미나 레자의 신작인 이번 작품은 10살 아이들의 싸움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두 부부의 모습을 담은 코미디 극이다. 애들 싸움이 어떻게 어른 싸움으로 번져가는지,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와 거침 없이 이어지는 ‘말 맛’으로 지난 해 토니상 연극부문 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여우주연상 및 올리비에상 최우수코미디상을 석권하며 해외에서 먼저 화제작으로 꼽혔다. 지난 6일 낮,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때린 아이’의 부모로 박지일과 서주희가, ‘맞은 아이’의 부모로 김세동과 5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 오지혜가 나선 주요 장면이 공개되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 동안 진지한 작품에서 무게감을 더하던 대학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코믹 변신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간 피 토하고, 뇌가 터지는(웃음) 작업을 주로 하다 이번에 아주 경쾌하고 유쾌한 작업을 해서 주변에서 이렇게 귀여웠는지 몰랐다고 이야기 많이 한다”며 선물 같은 작품이란 서주희의 말에 박지일도 적극 동참했다., 등의 작품을 주로 연출해 온 한태숙 역시 에 이은 두 번째 코미디 작품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과거 작업할 때는 거의 잠을 못 자서 수면제를 먹어야 할 정도였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것 없이 오랜 시간 연습하면서도 참 재밌었다”는 그는, “특히 박지일씨의 본 모습이 무엇이었나 의심할 정도로 코미디 감각이 뛰어나다”며 배우에 대한 확신도 감추지 않았다. “아이 싸움으로 모였지만 결국 두 부부와 우리들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한 한태숙 연출은 “간단한 것 하나도 소통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연을 제작한 신시컴퍼니의 박명성 대표는 “뮤지컬 제작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 대극장 연극 작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하며 “노련한 배우들을 비롯, 무대 장치, 의상 등 풍요로운 무대를 추구하는 것이 신시명품연극시리즈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연극 공연장면 "생활용품을 팝니다, 계절을 안타는 사업이죠"(미셀_김세동)손에서 휴대폰을 놓지 못하는 변호사 알렝(박지일)"속이 울렁거려요, 토할 것 같아요~~~!""듣고 보니 말씀이 좀 심하시네요!""우리 남편은 하루 종일 드라이기만 들고 있네요!""내 코코슈가 책!! 이 냄새를 어쩔거야~!"(베로니카_오지혜)"뭐가 이래!!"(아네트_서주희)"일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거죠"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08 / 조회 9,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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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두 부부의 과격 코미디, 연극 ‘대학살의 신’
지난 6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이 열렸다. 연극 ‘대학살의 신’은 연극 ‘아트’로 국내에 알려진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블랙 코미디로 지난해 토니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연출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벌인 싸움 때문에 언쟁을 하게 되는 그들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시연회 및 배우, 연출가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날 작품에 출연하는 네 명의 배우 박지일, 서주희, 김세동, 오지혜를 비롯해 한태숙 연출과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가 자리했다. 연극 ‘대학살의 신’의 한태숙 연출은 “지금껏 공연을 올릴 때 마다 수면제를 먹으며 잠을 청했다. 그러나 이번 작품 때는 잠을 푹 잘 수 있었고 웃고 즐기면서 작업을 했다”며 “두 부부의 싸움은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화합이 되지 못해 결국 위기를 만든다. 처음은 부부간 소통 부재, 의식을 그리지만 극이 전개 될수록 중산층의 지식인, 현대인들의 소통 부재를 다룬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 공연에서 휴대폰을 손에서 절대 놓지 않는 변호사 ‘알렝’을 연기 한 박지일 배우는 “그동안 어두운 작품을 많이 해서 그런지 조금 우울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내 인생의 선물 같은 작품이고 연습을 하면서도 행복했고 일상이 무척이나 즐거워졌다. 연극 ‘대학살의 신’은 코미디지만 메시지가 담겨있어 작품에 대해 곱씹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5년 만에 연극무대에 오른다는 오지혜 배우는 “연극이 현대사회에 살면서 가장 미련한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극소수의 대중과 만나고 한 공연을 마치면, 다신 그 시간이 오지 않는데 왜 연극인들은 평생을 받쳐 연극을 하는지,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배우들이 노력하고 표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해석이 돋보이는 색다른 유쾌한 코미디 연극 ‘대학살의 신’은 오는 5월 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_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07 / 조회 8,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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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살의 신>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 된 두 부부의 살벌 현장
“중무장한 그 쪽 아들이 우리 아들의 안면을 정통으로 가격했습니다. 문제는 의도적인 가격이었다는 것이죠.” “무슨 말을 그렇게 하십니까, 당신의 그 태도가 절 열 받게 만든다고요!” 일이 났다. 나도 크게 났다. 두 사내아이의 싸움에 부모들이 해결에 나섰건만, 초반의 기품 있고 점잖은 태도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서로를 향해 달려든다. 애들 싸움은 기억 저편으로 날아가 버린 지 오래다. 대학살의 현장이 바로 이들 두 부부가 있는 이곳이다. ‘D-17’의 문구가 크게 붙어 있던 지난 주 금요일 연습실. 박지일, 서주희, 김세동, 오지혜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연습이 한창이다. 그간 다소 어두운 비극 작품에 주로 서 온 이들이 코미디극에서 만났다니, 제목에 이어 배우들의 조합에서 다시 고개가 갸우뚱 한다. "박지일씨나 서주희씨는 저와 작품을 많이 했는데, 그때마다 저 사람들이 비극적인 작품보다 코미디를 하면, 갖고 있는 저 센스를 살리면 굉장히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배우들의 코믹 감각을 전 못 따라가요. 굉장히 대단해요.” 연출가 한태숙의 코미디 역시 새롭다. “대본을 전달 받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어서 엉뚱한 작품을 읽게 되었다”는 한태숙은 “이 작품 못하겠다고 말하려고 다시 봤는데 굉장히 재미있어서 원래 하기로 했던 작품 안하고 이 작품 하겠다고 했다”며 웃는다. 연극 의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신작 은 11살 두 소년의 사소한 몸싸움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양쪽 아이들의 부모들이 점잖게 문제에 대해 논쟁을 거듭하지만 점자 과격해져 유치한 설전과 몸싸움까지 불사하게 되는 ‘대학살’의 현장을 담은 코미디이다. “초반 20분까진 굉장히 점잖은데 뒤로 갈수록, 세상 사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알 수 있을 정도로(웃음) 무대가 난장이 되요.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쫀쫀하게 짜서 잘 끌어가면서, 어깨에 힘을 뺀 보편성이 담겨 있어요. 세상이야기, 위선의식, 부부간의 균열 등을 상당히 적절하게 짜 놓은 작품이죠. 말 맛도 대단해요.” 가해자 부모변호가 알렝, 박지일 + 자산관리사 아네트, 서주희 부부로는 처음 호흡을 맞춰보는 박지일과 서주희는 “이번 작품은 선물과도 같다"며 입을 모은다. “심각하고 고통스러운 역할을 할 때는 실제 일상도 영향을 받아서 평소에도 좀 우울하고 사는 게 힘들다고 느껴질 때가 많죠. 코미디를 할 땐 굉장히 유쾌하고 즐거워 지는 것 같아요. 그간 힘든 작품 많이 했는데 이번엔 재밌게 즐겨라, 하고 준 보너스 같아요.”(박지일)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유능하나 돈이 우선인 변호사와, 그런 남편을 두어 외롭지만 밖에서는 행복하고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는 아내가 이들의 몫이다. “정말 재수 없는 남편이죠. 경제적인 여건은 굉장히 풍요롭게 해 주지만, 자기 주장만 하고 사람에 대한 배려도 없고. 일을 위해서는 가정의 파괴도 상관 없다는 지금의 현대인들의 모습을 극대화 시킨 사람이 바로 알렝이에요.”(서주희) 살인사건이라 해도 권모술수나 뛰어난 언변을 통해 사건 자체를 전복시킬 수 있을 정도의 비열함을 갖고 있는 인물, 정의보단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람이 바로 남편이라며 서주희는 열을 식히지 않는다. “부인에 대한 외로움은 당연히 모르죠. 내가 이렇게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부인은 그걸 잘 누리며 살고 있다고만 생각하거든요.”(박지일) 아이들 문제로 시작된 논쟁 속에서 부인 아네트는 평소 느꼈던, 이 상황과 관계 없는 여러 감정과 분노가 폭발하기에 이른다. “이제까지 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말끔하고 멀쩡한 복장으로 나올 것”이라는 두 사람은 “우리 속에 꿈틀대고 있었던 삼마이 기질을 기대해 달라”며 야릇한 웃음을 남긴다. 피해자 부모자수성가한 도매상 미셸, 김세동 + 역사에 조예가 깊은 작가, 베로니카 오지혜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오지혜와 최근 영화에서 더욱 활동이 활발했던 김세동 모두 반가운 얼굴이다. 얼굴이 퉁퉁 붓도록 맞은 아들을 위해 나선 이들 부부 역시, 엉뚱한 파국으로 달리는 ‘급행열차’를 탄 건 마찬가지다. “사실 미셸은 애들 문제에 별 관심이 없어요. 애는 부모를 재앙으로 이끄는 존재다, 이렇게 까지 말하거든요. 그 부분 빼고 다른 면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이고 우유부단한 사람이에요. 굉장히 학식이 있는 마누라에게 늘 좀 기가 죽어 있지만요. 그런 부부 생활의 불만을 이 기회에 토로하게 되요. 쌓인 게 폭발하는 거죠.” 김세동의 말에 오지혜는 “기우는 결혼이죠”라고 웃으며 맞받아친다. 돈은 못 벌지만 입은 충만하게 살아 있는 아내 역의 오지혜는 “남편을 가르치고 조정하려는, 남자들이 재수없어 하는 사람”이라고 베로니카를 설명한다. “헛똑똑이, 바로 그거에요. 원칙주의자들이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세상 물정 모르는 헛똑똑이로 보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게 작품의 의도에요.” “둘의 싸움이 금기 해야 할 부분까지 서로 마구 건드리는, 정말 끝장내다시피 하는 데까지 가요. 나의 대변을 보는 듯한, 음식을 먹을 땐 맛있다고 먹지만, 나중엔 아주 더럽다고 여기는, 그것, 나의 그 더러운 부분을 보게 되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인 것 같아요.”(김세동) 이들의 싸움은 상상을 초월하는 육탄전 후에도 해결이 안 난단다.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세상인지, 어떻게 변해가는 세상 속 두 부부들의 모습인지, 무대에서 확인해 볼 수 밖에 방법이 없다. 연극 연습현장 시작은 품위 있게-이 상황이 따분한 변호사 알렝(박지일)과 그런 남편을 수습 중인 아네트(서주희)요목조목, 따지는 건 똑똑한 아내에게.(오지혜, 김세동)"그 사건에 관련된 기사가 경제 신문에 났더라고요"한시도 휴대전화를 놓지 못하는 알렝."그간 쌓였던게 얼마나 많다고! 더 이상은 못참아!!"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2010.03.25 / 조회 1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