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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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동극장, 2022년 라인업 발표…뮤지컬 신작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등 총 14편
(재)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김희철)은 지난 11월 30일 오후 2시 국립정동극장에서 2022년 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
국립정동극장은 2022년도 공연 라인업으로 총 14개 작품을 선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희철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내년에 선보이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을 소개하며 재건축 사업 계획도 밝혔다.
그는 “2022년 8월말까지 공연장을 운영하며, 2025년 재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을 통해 대극장 662석, 소극장 313석의 새로운 공연장이 확보되며, 증축공사 기간에도 공연은 멈추지 않는다.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을 2년간 장기 임대하여 공연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하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등 타 공연장으로 이관하여 공연을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2 정동시즌 총 14편 공연 라인업 발표
발레 1편, 콘서트 2편, 연극 2편, 뮤지컬 4편, 예술단 정기공연 3편
이날 공개된 2022년 공연 라인업 14편은 발레1편, 콘서트 2편, 연극 2편, 뮤지컬 4편, 예술단 정기공연 3편으로 구성됐다.
국립정동극장 이수현 공연기획팀장은 "국립정동극장은 제작 극장을 표방하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제작극장으로서 극장을 가동했는데, 내년에는 더 키워보고 싶다. 내년에 국립정동극장이 표방하는 키워드는 안정 속의 변화와 발전이다. 안정만을 꾀하지 않고, 새로운 레퍼토리들로 알차게 라인업을 구성했으며, 다양한 단체와 협업이 예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국립정동극장에서 내년 첫 선보이는 공연은 신년음악회 '虎氣: 범의 기운'(1.4)이다. 2022년 임인년 호랑이띠의 해를 맞아 호기롭고 비범한 호랑이 기운을 염원하며 신년을 맞이하자는 의미로 준비했다. 또한 올해에 이어 작곡가 시리즈 '오걸작-오선지 걸어가는 작곡가'(5.26~28, 6.2~4)를 선보인다. '오걸작'은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작곡가들이 꾸미는 특별한 무대이다. 무대 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품을 수놓던 작곡가들이 주인공이 되어 사랑과 우정, 음악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또 함께 작업했던 뮤지컬 배우들과 연주자들 모두가 하나가 되어 교감하며, 뮤지컬 작품 주요 넘버는 물론 신곡도 엿볼 수 있다.
국립발레단 대표 공연 시리즈 'HISTORY OF KNB MOVEMENT SERIES 2'(5.21~22)는 국내 창작발레 안무가 발굴 및 육성을 목표로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안무가로 변신해 단원들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무대이다. 참신한 콘셉트의 매력적인 창작 발레를 감상할 수 있다.
국립정동극장은 공동제작 작품 한 편, 자체 제작작품 한 편으로 총 두 편의 연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1월에 만날 수 있는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1.18~2.27)은 학술 비평가 아빠, 작가 엄마, 언어에 대한 논문을 쓰고 있는 형, 오페라 가수를 꿈꾸는 누나, 그리고 막내 빌리의 평범한 부족(가족)의 이야기다. 가족 구성원들은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하고, 비난과 비판이 난무하는 논쟁을 끊임없이 펼친다. 이 시끄러움 안에서 유일하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청각장애를 가진 막내 빌리다. 이 작품은 아이러니하게도 들을 수 없기에 더 열심히 들어줄 수밖에 없는 빌리를 통해서 진정한 ‘듣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와 함께하는 국립정동극장 '연극 시리즈'는 배우 류정한이 선택한 연극(11.22~12.31)이다. ‘연극 시리즈’는 한 명의 배우를 주목해, 그의 철학과 인생을 담는 작품을 제작하여 ‘무대예술의 중심’ 배우의 역할을 되새겨보는 국립정동극장만의 브랜드 기획 공연이다. 2022년 연극 시리즈의 주인공인 배우 류정한은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한국 공연계의 걸출한 스타로 이름을 남기고 있다.
김희철 대표이사는 "내년 연극시리즈는 배우 류정한이 선택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류정한도 그동안 연극에 대해 갈망을 해왔기에, 국립정동극장과 연극시리즈를 통해 만나게 됐다. 배우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앞으로 국립정동극장은 연극시리즈를 통해 연극 배우뿐만 아니라 새로운 배우를 발굴하고 싶다"고 전했다.
국립정동극장은 신작을 포함한 총 4편의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다.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뮤지컬 '포미니츠', 뮤지컬 '적벽', 뮤지컬 '금란방'이다.
먼저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3.29~5.15)는 창작 뮤지컬의 대표 3인방인 작가 한정석, 작곡가 이선영, 연출가 박소영이 모여 만든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누군가의 대리인이자 자기 자신의 독재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피아노 퍼포먼스’로 화제를 일으킨 뮤지컬 '포미니츠'(6.21~8.14)가 내년 다시 국립정동극장 무대에 오른다. 천재적 재능을 가진 피아니스트이지만, 살인수로 복역 중인 18세 소녀 제니 폰뢰벤과 2차 세계 대전 이후 60년간 여성 재소자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온 ‘크뤼거’가 피아노를 통해 각자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예술감독으로 참여하고 있는 배우 양준모는 "올해 초연했던 '포미니츠'의 두 인물의 감정과 라인을 섬세하게 수정하고 있다.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다시 관객들과 만나겠다"고 이야기했다.
국립정동극장 대표 레퍼토리 공연으로 자리 잡은 뮤지컬 '적벽'(8.20~9.29)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세련된 판소리와 감각적 현대무용으로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뛰어넘은 '적벽'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쟁 중 하나인 ‘적벽대전’을 배우들의 폭발적인 판소리 합창과 역동적인 안무로 치열하고도 비장한 전장의 순간을 그리고 있다.
국립정동극장과 서울예술단과 함께하는 만드는 공동기획공연, 뮤지컬 '금란방'(10.7~11.13)도 만날 수 있다.
'금란방'은 강력한 금주령을 실시했던 영조 시대에 있었을 법한 밀주방이자 매설방을 배경으로 신분·연령·성별의 차이를 넘어 펼치는 유쾌한 소동극이다. 18세기 조선을 관통하는 두 가지 키워드, 금주령과 전기수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바탕으로 한다. 김희철 대표이사는 "'금란방'은 우리에게 익숙한 프로시니엄 구조가 아니라 관객과 무대가 소통하는 열린 공연으로 기획됐다. 민간 단체에서 이런 이머시브시어터 형태의 공연을 하기란 쉽지 않다. 국립정동극장같은 국공립단체가 이런 실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에서 즐기는 고품격 문화 데이트 컨셉의 '정동 팔레트'(3월~7월)는 평일 오전, 오페라와 클래식의 음악과 해설을 함께 듣는 ‘이야기가 있는 문화 프로그램’이다. 내년에도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청중을 사로잡는 지휘자 금난새의 ‘클래식 데이트’와 뮤지컬 배우이자 테너 양준모와 함께 하는 ‘오페라 데이트’가 찾아온다. 양준모는 "'오페라 데이트'는 내년에 다양한 가곡 무대와 대중적인 오페라를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청년국악인큐베이팅 '청춘만발'(7월 중)은 인큐베이팅 및 경연 공연을 통해 재능과 실력을 겸비한 청년국악예술인들을 발굴·소개하고 그들의 첫 무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7년 처음 선보인 '청춘만발'은 2022년 6년차를 맞이한다.
마지막으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정기공연 '춘향'(3.8~13)은 2022년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첫 번째 정기공연으로, 2009-2013년 정동극장에서 선보였던 'MISO: 춘향연가'의 소재 ‘춘향’을 모티브로 전통연희 작품을 새로이 제작해 선보인다. 세상의 권력에 기대지 않고, 이성 간의 사랑에 흔들리지 않으며 자신만의 주체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춘향의 모습을 전통연희 공연으로 유쾌하게 그린다.
단원 창작 플랫폼 '바운스'(7.22~24)는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단원이 직접 기획부터 제작까지 참여하며 외부 아티스트와의 합작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창작플랫폼 공연이다. 내년에는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무용팀과 타악팀이 각각 다른 예술가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특별한 두 개의 작품을 선보이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2022년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두 번째 정기공연 '초월'(11.1~6)은 단체의 예술성을 한 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현대적 연희 작품이다. 예술단원과 연희자들은 시간, 공간, 예술의 초월자(超越者)가 되어 연희의 본질을 파고들며 그 안에 담긴 날 것의 에너지를 무대 위에 생생하게 펼쳐낼 예정이다.
한편, 국립정동극장은 '헬로, 정동' 패키지 티켓 판매를 실시한다. 핫이슈 뮤지컬을 즐길 수 있는 '뮤지컬 패키지', 예술단의 창작공연으로 구성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패키지' 등 각양각색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2022년 '헬로, 정동' 패키지는 12월 1일 오전 10시부터 티켓 오픈하며, 12월 14일까지 단 2주간 인터파크를 통해 한정 판매한다.
☞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패키지 티켓 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국립정동극장 제공
2021.12.01 / 조회 12,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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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남명렬, 이재균, 강승호, 안재영, 오정택 등 캐스팅 공개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이 2022년 1월 국립정동극장에서 개막한다.
2014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초연한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은 진실한 소통이 부재한 가족을 부족(部族)이라는 집단적 특성에 투영시켜 우리는 진실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 진정한 소통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국립정동극장과 노네임씨어터컴퍼니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8년 만에 돌아온다.
영국 극작가 니나 레인의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은 청각 장애인인 막내아들에게 ‘수화’를 가르치지 않고 그들의 언어에 적응하며 살도록 키워온 한 유대인 가족의 이야기다. 작가는 “곧 태어날 아이가 청각 장애인으로 태어나길 바란다.”는 한 청각 장애인 부부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가족이란 그 구성원들이 믿는 것, 그들의 문화, 그들의 언어를 그대로 전수하고 공유하고 싶어 하는 하나의 부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제목은 부족, 종족, 집단의 의미를 가진 'Tribes'였으나, 국내에서는 작가의 의도를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은 2014년 초연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남명렬과 이 작품을 통해 제 51회 동아연극상에서 최연소 신인연기상을 거머쥔 이재균이 다시 출연하고, 그 외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기대감을 높였다.
언어에 집착하는 학술 비평가 아버지 크리스토퍼에는 연극 '그을린 사랑', '라스트 세션'의 남명렬과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리어왕'의 오대석이, 추리 소설 작가인 어머니 베스 역에는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분장실'의 정재은과 연극 '블라인드', '푸른배 이야기'의 김정영이 출연한다.
언어를 주제로 논문을 쓰는 형 다니엘 역에는 뮤지컬 '칠칠',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안재영과 연극 '알앤제이', '톡톡'의 오정택이 함께한다. 오페라 가수 지망생 누나 루스 역에는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 '앤ANNE'의 임찬민이 원 캐스트로 참여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청각장애인 막내 빌리 역에는 드라마 '검은 태양', '어사와 조이' 등 활발한 매체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재균과 연극 '빈센트 리버', '엘리펀트 송'의 강승호가 함께한다. 청력을 잃어가고 있는 수화통역사 실비아 역에는 연극 '오일'을 통해 주목받은 신예 박정원이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되었다.
박정희 연출이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연출을 맡았고, 여신동 아트디렉터가 미술 감독으로 새롭게 합류해 초연의 깊이에 세련된 미장센을 더해 작품의 퀄리티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부족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삶과 이면을 다룬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은 2022년 1월 18일부터 2월 27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노네임씨어터컴퍼니 제공
2021.11.30 / 조회 9,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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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박정복, 안재영, 이재균, 이해준 등 출연
▲ (왼쪽 상단부터) 오대석, 조영규, 박정복, 안재영, 양소민, 이지현, 견민성, 이재균, 김리현, 황순종, 이해준, 최정우,
현석준, 김효성, 오정택, 심수영, 강은빈, 홍준기, 최정욱, 황정민, 윤건우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가 오는 9월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 라인업을 발표했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는 영국 공연계의 거장 앨런 베넷의 대표작으로 1980년대 영국의 공립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8명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이 시대 모든 이들에게 들려주는 ‘배움’과 ‘성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5년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 3관왕, 2006년 미국 토니어워즈 6관왕을 차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한국에서는 2013년 초연 이후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2014년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국내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1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는 인생을 위한 공부를 추구하는 문학교사 헥터 역에서는 오대석, 조영규가 극의 중심을 잡아줄 예정이다. 학생들을 옥스브리지에 입학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임시교사 어윈 역에는 박정복이 새롭게 합류했다. 또한 안재영이 지난 시즌 스크립스 역할에 이어 이번에는 어윈 역으로 새롭게 관객들을 만난다.
직선적이지만 학생들을 늘 걱정하는 린톳 역에는 양소민과 이지현, 오로지 많은 학생을 명문대에 보내 학교 레벨 높이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교장 역에는 견민성이 캐스팅되었다.
어려보이는 외모의 수줍은 성격을 가진 포스너 역에는 이재균과 김리현, 황순종이 캐스팅되었다. 준수한 외모의 매력적이고 모든 면에서 자신감이 넘치는 데이킨 역에는 이해준, 최정우가 출연한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듬직한 스크립스 역에는 현석준과 김효성이 연기한다. 운동을 좋아하는 럿지 역에는 오정택, 심수영이 캐스팅됐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영리한 락우드 역에는 강은빈, 무슬림 소년 악타 역에는 홍준기, 짖궂은 장난꾸러기 역의 팀스 역에는 최정욱이, 연극에 관심이 많지만 정작 문학시간엔 관심 없는 크라우더 역에는 황정민, 언더스터디에 윤건우가 캐스팅되었다.
특별히 이번 시즌은 '히스토리 보이즈'를 통해 성장한 배우들이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며 더욱 기대를 모은다. 교장 역에서 헥터 역으로 변신한 오대석, 스크립스 역에서 어윈을 맡게 된 안재영, 락우드역에서 데이킨으로 성장한 최정우, 그리고 팀스에서 스크립스로 성장한 김효성까지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한 '히스토리 보이즈'의 원조 포스너 이재균과 럿지로 다시 돌아온 오정택 뿐 아니라 향후, 이전 시즌 '히스토리 보이즈'의 출연 배우가 스페셜 캐스트로 추가 합류해 '히스토리 보이즈'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갈 예정이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는 9월 19일부터 11월 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노네임씨어터컴퍼니 제공
2020.08.03 / 조회 5,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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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 앵콜 공연 7월 개막…유승현, 안재영, 송유택 등 참여
오는 7월 앵콜 공연으로 돌아오는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이 캐스팅을 공개했다.
이번 앵콜 공연에는 지난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며. 이전 공연에서 다인과 수현으로 활약했던 김현진이 수현 역으로. 그리고 작품 개발 단계에 참여하여 캐릭터의 이름이 되기도 했던 곽다인이 다인 역으로 합류하였다.
폐지 위기에 처한 구청 농구단 코치 종우 역에, 유승현과 안재영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짐을 짊어진 수현 역에 송유택, 김현진, 임진섭이 캐스팅되었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자발적 아웃사이더 상태 역에는 신창주와 박대원이 함께한다. 여기에 수현에게만 보이는 학교를 떠도는 귀신 승우 역에 구준모, 조현우가 다인 역에 안지환, 곽다인이 지훈 역에 김찬, 황순종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2016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초연 이래 2017년 중국 베세토연극제 공식 초청 공연, 그리고 2018년 대학로 첫 입성한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은 웃음과 감동이 전부 녹아 있는 공연으로 호평을 받으며 제8회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에서 안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은 반에서는 왕따, 집에서는 외톨이인 고등학생 ‘수현’과 주변인물들을 통해 자살, 학업 스트레스, 학교 폭력 등의 문제를 따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박해림 작가, 황예슬 작가. 장우성 연출, 신선호 안무 감독 등 젊은 창작진과 13명의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하는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 앵콜 공연은 7월 4일부터 8월 30일까지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공연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아이엠컬쳐 제공
2020.04.27 / 조회 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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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신작 ‘미스트’ 김종구·정민·정원영·안재영·손유동 등 캐스팅
창작 뮤지컬 신작 '미스트: 안개 속, 은밀한 인연'가 내년 1월 개막한다.
뮤지컬 '미스트'는 2016년 ‘아르코-한예종 뮤지컬창작아카데미(AKAMA)’ 쇼케이스 최종 선정작이다. 아르코-한예종 뮤지컬창작아카데미는 뮤지컬 창작 인력의 체계적인 지원 및 육성 계기를 마련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산실과 연계하여 우수 작품을 무대 작품화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작품은 '조선귀족'이라는 제목으로 2017년 쇼케이스를 진행한 바 있으며, 수정 보완 과정을 거쳐 2020년 1월 '미스트'로 관객들 앞에 정식 공연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뮤지컬 '미스트'는 지도에서 조선도 대한제국도 사라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다. ‘1910년 8월 29일 제3대 통감 데라우치와 내각 총리 대신 이완용 사이에 이루어진 한일병합조약에는 황제의 비준 절차가 빠져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을 더해 만들어졌다. 일급 조선귀족의 자제 김우영과 나혜인이 동경 유학에서 돌아와 경성의 ‘마루비루’에서 아키라와 이선을 만나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네 사람의 은밀한 인연은 깊은 안개로 뒤덮인 시대에 그들의 운명을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이끈다.
'미스트'는 작품 개막 소식과 함께 창작 초연에 함께할 캐스팅을 공개했다.
아키라 역에는 무대 위에서 섬세한 연기로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종구와 자신만의 색깔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정민이 캐스팅 되었다. 김우영 역에는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해 온 정원영과 뮤지컬과 연극에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안재영과 손유동이 캐스팅됐다.
나혜인 역에는 탄탄한 작품 이력을 쌓아가고 있는 최연우와 김려원이 캐스팅 되었다. 이선 역에는 뮤지컬 '최후진술', 연극 '언체인' 등에 출연한 최석진, 뮤지컬 '해적', '랭보', '난설' 등에서 활약한 백기범이 참여한다.
뮤지컬 '미스트'는 오는 12월 16일 프리뷰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공연은 2020년 1월 18일 대학로 TOM 1관에서 개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더웨이브 제공
2019.12.09 / 조회 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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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니진스키’ 8일(오늘) 마지막 티켓 오픈
뮤지컬 ‘니진스키’가 마지막 2주 공연의 티켓 판매를 오픈한다.뮤지컬 ‘니진스키’는 캐릭터들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내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사랑받고 있다. 제작사 쇼플레이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오는 7월 9일부터 11일까지는 커튼콜에 사진 및 영상 촬영이 허용되는 커튼콜 데이가 준비되어 있다. 이 외에도 12회 관람자에게 공연 실황을 담은 OST를 제공하고,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OST를 판매한다고 밝혔다.뮤지컬 ‘니진스키’는 현재까지 ‘무용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지만, 니진스키의 삶은 성장기부터 평탄하지 않았다. 아버지로부터 가족들이 버림받고, 가난에 허덕여야 했으며, 천재성을 시기하고 괴롭히는 동료들로부터 늘 소외되었다. 디아길레프를 만나며 발레뤼스의 수석 무용수로 입단하여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지만, 그것도 잠시뿐, 그는 정신 분열증에 오랫동안 시달리다가 사망하게 된다.타이틀 롤인 니진스키 역은 배우 김찬호, 정동화, 정원영이 연기한다. 배우 김종구, 조성윤, 안재영은 뛰어난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발레뤼스를 창시한 러시아 예술계의 대부, 디아길레프 역을 맡았다. 니진스키와 같은 시기 발레뤼스에서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작곡의 혁명가로 불리었던 스트라빈스키 역은 배우 임준혁, 홍승안, 신재범이 공연한다. 니진스키의 곁을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로몰라 역에는 배우 최미소와 임소라가 연기하며, 배우 백두산과 박수현은 로몰라의 친구인 한스 역과 니진스키의 분신으로 무대에 오르고 이다.뮤지컬 ‘니진스키’는 오는 8월 1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주)쇼플레이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7.09 / 조회 2,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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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 9월 개막…유승현, 안재영, 송유택, 신창주, 안지환 등 출연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이 오는 9월 돌아온다.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은 반에서는 왕따, 집에서는 외톨이인 고등학생 수현과 주변인물들을 통해 자살, 학업 스트레스, 학교 폭력 등의 문제를 따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의 박해림 작가와 ‘카르밀라’의 황예슬 작곡가의 재기 발랄한 상상력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그날들’, ‘로기수’의 신선호 안무감독이 지난 시즌부터 함께해 오고 있다.
이 작품은 2016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초연 이래, 2017년 중국 베세토연극제 공식 초청 공연과 2018년 대학로 첫 입성 공연 포함 전국 5개 지역 투어를 마쳤다. 또한 지난 7회 예그린뮤지컬어워즈 3개 부문(올해의 뮤지컬상, 연출상, 극본상)과 제3회 한국뮤지컬 어워즈 안무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이번 시즌 공연은 2004년 개관 이후 꾸준히 연극, 뮤지컬 제작,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안산문화재단과 실험적인 공연으로 이목을 끌어온 ㈜아이엠컬처의 공동제작으로 선보이게 됐으며, 로기수’, ‘음악극 태일’의 장우성 연출과 ‘젠틀맨스 가이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양주인 음악감독이 새롭게 합류해 작품 재정비에 힘을 모으고 있다.
새로운 넘버 추가와 캐릭터 보완 작업을 통해 7명의 기존 배역을 6명으로 줄이고 실력 있는 신인 배우를 대거 캐스팅해 작품 내외적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 작품이 가진 유쾌한 면에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연출을 더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롭게 탄생할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은 실력파 그리고 신예 배우들로 12명의 캐스트를 완성하였다.
농구단의 코치 종우 역에 유승현, 안재영 배우를 비롯. 언제나 외톨이었던 수현 역에 송유택, 임진섭.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는 상태 역에 신창주, 박대원. 농구부 에이스 승우 역에 구준모, 조현우. 장난기 많은 지훈 역에 김찬, 황순종, 따뜻한 마음을 가진 다인 역에 안지환, 이주순 배우가 출연을 확정지었다.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 은 9월 10일부터 10월 27일까지 대학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에서 공연되며, 오는 18일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프리뷰 티켓이 오픈 될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주)아이엠컬처 제공
2019.07.03 / 조회 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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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난설’ 오는 7월 개막…정인지, 하현지 등 캐스팅
조선시대 최고의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시(詩)가 뮤지컬 '난설'로 태어난다.
창작뮤지컬 '난설'은 허초희(허난설헌 본명)의 남동생 허균이 역모죄로 처형되기 전날 밤에 떠올리는 그리웠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8세 때부터 시를 짓기 시작해 조선 최고의 천재시인으로 남아있는 허초희와 그녀의 시를 사랑하는 허초희의 남동생 허균, 허초희와 허균의 스승인 이달은 각자의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으로 때로는 싸우기도 하며 문장가들로서의 우정을 쌓는다.
실제 허초희의 글들에 큰 감명을 받은 옥경선 작가는 5편의 시 '견흥(遣興), 상봉행(相逢行), 가객사(賈客詞), 죽지사(竹枝詞), 유선사(遊仙詞))와 허난설헌집의 유일한 산문(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樑文)'을 노랫말에 활용하기도 했다. 여기에 작곡가 다미로의 선율이 더해져 음악이 완성되었으며 최근 다양한 작업으로 주목받으며 2019년 부활한 백상예술대상의 연극부문 시상인 젊은연극인상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연출가 이기쁨이 합세를 하여 새로운 작품의 탄생을 준비 중이다.
자신을 향해 굳게 닫혀 있는 세상의 문을 오직 가진 붓 하나로 열고자 한 천재 시인 허초희 역은 뮤지컬배우 정인지와 하현지가 맡았다. 배우 유현석과 백기범은 누이인 허초희의 재능과 시를 사랑하고 그녀의 시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타인들에게도 그녀의 시를 전하기 위해 애쓰는 허균역을 맡았다. 술과 풍류를 사랑하는 한량이지만 초희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사랑으로 보듬는 스승 이달 역은 뮤지컬배우 안재영과 유승현이 연기한다.
창작뮤지컬 '난설' 은 7월 13일부터 8월 25일까지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되며 오는 6월 4일 화요일 오후 4시에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프로스랩 제공
2019.05.27 / 조회 5,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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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보도지침’ 캐릭터 포스터 공개
연극 ‘보도지침’이 캐릭터 포스터 공개했다.공개된 포스터는 인물의 대사를 삽입해 극에 대한 몰입감을 높였다. 배우들은 실제 극 중 대사를 연기하며 촬영에 임해 실제 사건 속에 있는 듯 리얼한 사진이 표현됐다.배우 박정복과 이형훈은 보도지침 사건의 중심에 있는 ‘주혁’ 역을 맡았다. 녹음기를 활용해 진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모습, 보도지침을 폭로하기 위해 고뇌하는 모습을 통해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주혁’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정배’ 역의 배우 조풍래와 강기둥, 기세중은 평소 여유롭고 장난기 많은 ‘정배’의 모습과 달리 진지하게 진실과 마주하는 모습을 담았다. 또한, 변호사 ‘승욱’ 역할을 맡은 배우 오정택과 손유동, 검사 ‘돈결’ 역의 배우 권동호, 안재영은 같은 사건을 다르게 바라보는 인물로, 서로 상반된 모습을 통해 극의 긴장감을 표현했다.연극 ‘보도지침’은 1986년, 제5공화국 시절인 전두환 정권 당시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 ‘말’지에 ‘보도지침’을 폭로한 실제 사건의 판결과정을 재구성한 법정 드라마다. 당시 이 사건을 폭로한 언론인들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됐고, 9년 후인 1995년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폭로 사건이 있었던 당시 이 사건은 ‘보도지침’에 의해 보도되지 않았다.작품은 ‘언론계의 흑역사’로 기억되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지금도 변하지 않은 권력과 힘에 대해 통찰력 있게 그려냈다. 동시에 실존 인물들의 최후 진술을 바탕으로 한 진실한 텍스트의 힘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은 “연극은 시대의 정신이라는 말을 다시 일깨워 준 작품”,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과 그 시대를 살았던 장년들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연극”, “과거를 빌려 현재에 고하는 메시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할 작품”이라는 호평을 남겼다.연극 ‘보도지침’은 4월 10일 수요일 오후 2시 인터파크에서 2차 티켓 오픈 예정이다. 공연은 4월 26일부터 7월 7일까지 대학로 TOM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사진제공_(주)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4.04 / 조회 2,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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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아랑가’ 달라진 점 4가지
‘뮤지컬+판소리’라는 참신한 형식과 서정적인 음악 및 무대로 초연(2016)부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아랑가’가 새로 합류한 제작진 및 배우들과 함께 3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아랑가’ 제작진은 지난 12일 작품의 주요 장면과 그간의 제작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무대에서, 또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아랑가’에는 3년 만의 재연을 앞두고 새로운 변화를 꾀한 제작진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 ‘아랑가’는 어떤 작품? “설화, 판소리, 뮤지컬의 결합”
김가람 작가와 이한밀 작곡가가 함께 만든 뮤지컬 ‘아랑가’는 ‘삼국사기’의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판소리와 뮤지컬을 결합한 공연이다. ‘전통극의 현대화’를 목표로 2014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시어터 스쿨 페스티벌(ATSF)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당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고, 이듬해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리딩 공연을 거쳐 2016년 첫 무대에 올랐다. 그해 예그린어워드 연출상, 남우주연상, 혁신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이 뮤지컬의 주요 서사는 아름다운 여인 아랑을 둘러싸고 백제의 왕 개로와 장군인 도미가 펼치는 삼각관계다. 고구려의 잇따른 침략과 오랜 흉년으로 위기에 처한 475년의 백제, 꿈 속에서 만난 여인과 꼭 닮은 아랑을 연모하게 된 개로 왕과 그 때문에 헤어질 위기에 처한 아랑-도미 부부의 이야기가 판소리와 뮤지컬 음악의 조화 속에서 펼쳐진다. 특히 극의 해설자로 등장해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심리 상태를 관객들에게 더욱 극적으로 전달해주는 ‘도창’의 존재가 이 작품만의 특징.
■ 3년 만의 재연에서 달라진 점 1, 보다 섬세하게 펼쳐질 세 남녀의 삼각관계
3년 만에 돌아온 이번 ‘아랑가’에서는 스토리를 비롯한 여러 부분이 바뀌었다. 우선 공연장이 충무아트센터 중극장의 반원형 무대에서 TOM 1관의 프로시니엄(액자) 무대로 바뀌었고, 낭독뮤지컬 ‘어린왕자’를 비롯해 ‘마리아 마리아’ 등에 참여했던 이대웅이 새로운 연출가로 참여했다.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스토리의 변화다. 초연 때는 “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라는 저주를 받고 자란 개로 왕의 어두운 내면에 좀 더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는 개로와 아랑, 도미의 삼각관계가 좀 더 섬세히 보여질 예정이다. 김가람 작가는 “운명 앞에 놓인 인간들이 가질 수 없는 걸 욕망하다 결국 파멸하고 깨달음을 얻는다는 기본적 주제는 가져가되, 이를 더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꿈과 현실의 경계에 놓인 인간'을 컨셉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컨셉에 따라 도창의 역할도 더 확대됐다. 도창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박인혜 작창가는 “초연 때는 도창이 해설자로서 (극과) 객관적 거리를 유지했다면, 지금은 극중 인물들의 상황에 냉소를 던지거나 그들의 운명을 정해진 방향으로 이끌기도 하는 등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고 변화된 부분을 짚었다. 아랑의 캐릭터 역시 사랑하는 남편 도미를 지키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더욱 깊게 보여주는 인물로 등장한다.
■ 달라진 점 2, “오브제 활용으로 회화적 표현 더해”
이대웅 연출은 바뀐 극장(TOM 1관)의 무대 특징을 활용해 중층적인 이야기 구조를 잘 살려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액자 구조의 무대에 맞춰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더 선명하게 보여주고, 각 인물과 그들의 관계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오브제를 활용해 회화적인 부분을 강화하려 했다”는 것이 이 연출의 설명.
이어 이대웅 연출은 "뮤지컬, 연극, 창극 등 여러 분야가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며 섞여 들게 하려고 했다. 암전 없이 이야기와 인물이 끊임없이 서로 맞물리며 흘러가는 것에도 중점을 뒀다”며 “단 6명의 인물들이 극을 끌고 가다 보니 한 인물이 여러 역할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아랑이 개로와 도미에게는 사랑받는 여인이지만, 사한에게는 어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인물이다. 이런 부분들이 서로 어떻게 충돌하며 흘러가게 되는지에 관심을 갖고 보시면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 달라진 점 3, 추가된 넘버
새로운 넘버도 추가됐다. 세 남녀의 관계를 더 선명히 보여주는 ‘어둠 속의 빛’이다. 애초 아랑과 개로의 듀엣곡을 준비했었다는 이한밀 작곡가는 “드라마의 흐름과 인물들간의 관계를 보다 잘 표현하기 위해 더 적합한 삼중창으로 변경해 만들었다”고 작업 과정을 전했다.
판소리의 장단과 서양 음악의 리듬이 어울린 이 곡의 특징은 비슷한 패턴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는 서로 평행선을 달릴 뿐,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아랑과 개로의 사랑을 표현한 것이라고.
■ 달라진 점 4, 새로운 배우들과 더 깊어진 캐릭터 해석
이번 재연에서는 강필석, 최연우, 이정열, 김태한, 박인혜, 정지혜 등의 초연 멤버와 박한근, 박유덕, 안재영, 박란주, 김지철, 윤석원, 임규형, 유동훈 등 새로운 멤버들이 출연한다. 이들이 함께 빚어낼 무대 위에서의 호흡도 큰 기대 요소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아랑으로 분하는 최연우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초연 때는 극 전체를 잘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엔 각 캐릭터들이 가진 생각과 변화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 결과 초연 때 ‘사랑꾼’으로만 보여졌던 도미 장군에 나라를 걱정하는 장군으로서의 면모가 더해지는 등 각 캐릭터에 대한 배우들의 보다 깊은 해석이 더해졌다고.
공연장이 바뀌면서 배우들의 연기와 동선에도 변화가 생겼다. 최연우는 이에 대해 “초연 때는 무대가 넓어 부채를 활용해 신체를 크게 쓰는 방법을 많이 공유했다면, 이번에는 무대가 좁아진 만큼 넓게 퍼져있던 움직임을 장면마다 잘 모아서 쓰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이번에는 각 인물들이 서로 실타래같이 얽힌 동선을 많이 쓰는데, 그걸 어떻게 마지막 장면까지 잘 이어갈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아랑가’는 4월 7일까지 TOM 1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02.13 / 조회 6,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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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중국 라이센스 진출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중국 라이센스 진출을 확정지었다.뮤지컬 ‘라흐마니노프’의 중국 라이선스 진출은 상하이 문화광장과의 계약이 체결되면서 성사됐다. 중국 공연은 오는 11월 16일부터 25일까지 13회 공연으로 상하이 상 극장에서 펼쳐진다. 라프마니노프 역에는 배우 지앙치밍, 조우크어른이 캐스팅됐으며 니콜라이 달 역에는 배우 싀즈어밍, 왕페이지에가 출연한다.뮤지컬 ‘라흐마니노프’의 기획사인 HJ컬쳐는 “한국을 넘어 중국에서도 뮤지컬 ‘라프마니노프’의 공연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 중국에서도 우리의 대본, 음악, 무대로 공연의 감동을 그대로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뮤지컬 ‘라프마니노프’는 러시아의 천재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슬럼프에 절망하고 있던 시기에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와의 만남으로 슬럼프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공연은 러시아 클래식의 거장 라흐마니노프의 선율을 살린 넘버와 위로, 치유의 메시지로 큰 호평을 받았다.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6월 9일부터 7월 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사진 제공_HJ컬쳐강진영 기자 newstage@daum.net
2018.06.27 / 조회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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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흐마니노프’ 6월 9일 개막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6월 9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다시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의 천재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슬럼프에 빠져 절망하고 있던 시기,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와의 만남을 통해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작품은 뮤지컬과 클래식이 접목되어 뮤지컬 마니아부터 클래식 애호가까지 폭넓은 관객층에게 사랑받았다.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한국 뮤지컬 어워즈 작곡/음악감독상과 예그린 어워드 극본상을 수상하는 등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인정받은 바 있다. 특히,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 산실 올해의 레퍼토리에 선정됐다.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초연부터 함께한 배우 박유덕, 안재영, 김경수, 정동화가 다시 출연한다. 또한, 초연부터 함께한 피아니스트 이범재와 신예 피아니스트 김시우가 번갈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6월 9일부터 7월 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HJ컬쳐강진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6.07 / 조회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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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보는 ‘라흐마니노프’의 음악 세계… 9일 개막
뮤지컬 ‘라흐마니노프’의 한 장면[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라흐마니노프의 음악 세계가 뮤지컬로 재탄생한다.‘라흐마니노프’는 오는 9일부터 7월 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4주간 공연한다. 러시아의 천재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슬럼프에 빠져 절망하고 있던 시기에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와의 만남을 통해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박유덕, 안재영, 김경수, 정동화가 출연한다.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과 피아노 협주곡 등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기존 현악 6중주 체제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추가된 8중주로 돌아오며 더욱더 깊이 있고 풍성한 연주를 선보인다. 피아니스트에는 초연부터 함께한 피아니스트 이범재와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하게 된 신예 피아니스트 김시우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6.05 / 조회 2,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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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오는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박유덕·안재영·김경수·정동화 출연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오는 6월 세 번째 무대로 돌아온다.
2016년 초연 당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의 천재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슬럼프에 빠져 절망하고 있던 시기,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와의 만남을 통해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라흐마니노프의 명곡을 녹여낸 음악과 현악 4중주의 라이브 연주, 그리고 극에 담긴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또한 2017년 한국뮤지컬어워즈 작곡/음악감독상과 2016년 예그린 어워드 극복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인정도 받았다.
이번 무대에서는 초연 멤버들이 그대로 출연한다. 신경쇠약으로 고통받는 라흐마니노프 역에 박유덕과 안재영이, 그를 치료하는 니콜라이 달 박사 역에 김경수와 정동화가 나선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오는 6월 9일부터 7월 8일까지 단 4주간,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펼쳐진다.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HJ컬쳐 제공
2018.04.23 / 조회 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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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어두움을 밝혀내는 이야기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이 작품은 우리 안의 어두운 것을 밝혀내는 이야기다. 마지막 공연까지 진심을 다해서 공연하겠다."
지난 14일,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기자간담회에서 연출가 오세혁의 말이다. 이 작품은 러시아 작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원작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원작으로 한다.
뮤지컬 는 수현재컴퍼니가 ‘수현재 작가데뷔 프로그램 통통통 시즌 1’을 통해 2016년 발굴한 작품으로, 김경주 작가가 방대한 원작을 극 중 무신론자 둘째 아들 이반의 논문 ‘대심문관’을 중심으로 각색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여기에 이진욱 작곡가가 작곡가 겸 음악 감독으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지난해 두 번의 쇼케이스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 이번에 본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김경주 작가는 “개인적으로 극 중 ‘이반’이 쓴 ‘대심문관’이라는 논문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는데, 그 논문은 인간 내면의 순수성과 악마성에 대한 질문이 많은 텍스트다. 작품을 통해 인간은 아무리 악마가 속삭여 와도 선(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펼쳐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1명이 등장하는 방대한 원작
네 형제들의 심리를 중심으로 압축
이날, 작품의 제작진과 김주호, 심재현, 조풍래 등 전 배우들이 참여해 공연 전막을 선보였다. 평생 방탕하게 욕정을 쫓으며 살아온 표도르 까라마조프는 어느 날 밤 살해당하고,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혐오가 있던 네 형제들은 서로를 의심한다. 작품은 아버지의 살인사건이 누구인지 밝히는 과정을 통해 삶과 죽음, 사랑과 증오, 선과 악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오세혁 연출은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아버지가 저세상으로 떠나는 과정을 상상했다. 네 형제가 아버지를 부끄러워하고 증오하고 멀리하다, 살해를 당한 아버지를 땅에 묻고, 꽃을 던지고, 물로 씻으며 작별 의식을 치른다. 그런 행위를 통해 아버지의 흔적이 깨끗이 씻어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 흔적은 남은 사람들의 몫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연출하기로 마음먹으면서 대본에서 꽂힌 건 발작이다. 여기서 발작은 병적인 발작이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화, 부끄러움, 올바르지 못한 것 등이 있는데, 그것을 시원하게 발작하면(풀어내면) 그게 인간의 아름다운 상태가 아닐까 싶다. 작품을 보러 와서, 여기 나오는 인물들처럼 자기 고백과 용서를 비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수도원으로 형상화한 무대
무대 1열에 피아니스트 배치
무대는 수도원 내부로 꾸며 작품의 주제를 관통하는 ‘작별 의식’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무대 1열에 피아니스트를 배치해 음악과 배우들의 호흡을 더욱 강조했다. 이진욱 작곡가는 “배우들이 읽어주는 대사가 곧 음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존의 뮤지컬 넘버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어떤 게 노래인지, 드라마인지 이분법적 논리로 구분 짓지 않고, 작품에 가장 어울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배우들은 등퇴장 없이 무대 양쪽에 대기한다. 이것에 대해 오 연출은 “등장인물들이 서로가 하는 행동을 주시하면서 다 같이 느끼고 고통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등퇴장을 하지 않게 했다”고 이야기했다.
뮤지컬 는 오는 4월 15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8.02.19 / 조회 8,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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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포스터 공개
2월10일부터 수현재씨어터서 공연[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가 3일 포스터를 공개했다.‘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러시아의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원작으로 하는 창작뮤지컬이다. 아버지의 살인사건을 둘러싼 네 형제의 심리를 소재로 인간 내면의 욕망과 본성을 다룬다. 내달 10일부터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있는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배우 김주호와 심재현이 네 형제의 아버지 ‘표도르’를 연기한다. 표도르는 방탕을 일삼고 여색을 밝히는 인물이다. 첫째 아들과 유산 상속 문제로 갈등을 빚던 중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다. 배우 조풍래와 김보강이 첫째아들 ‘드미트리’를 연기한다. 강정우와 안재영이 둘째 아들 ‘이반’ 역으로 출연한다. 김대현과 김지철이 셋째 아들 ‘알료샤’ 역을 맡았다. 이휘종과 박준희가 사생사 ‘스메르쟈코프’로 분한다.‘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티켓 예매는 4일부터 인터파크에서 시작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03 / 조회 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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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혁·김경수, 백석 빙의…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10월 개막 앞두고 콘셉트 사진 공개
내달 19일 유니플렉스2관서 막올라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출연진 프로필. 강필석(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경수, 오종혁, 고상호, 진태화, 최연우, 정인지, 곽선영, 정운선(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백석의 시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올 가을 개막을 앞두고 시즌 포스터와 함께 배역별 콘셉트 사진을 20일 공개했다.오는 10월 19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개막을 앞둔 작품은 백석의 시집을 연상케 하는 기존 메인 포스터에 단풍과 낙엽의 이미지를 추가해 가을 감성을 묻어나도록 제작했다. 백석과 자야의 씁쓸하면서도 아름다웠던 시절을 떠오르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또 함께 공개한 배역별 콘셉트 사진은 각 배우마다 역할에 몰입하는 집중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백석’ 역의 강필석, 김경수, 오종혁, 고상호, 진태화는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였던 모던보이 ‘백석’을 연상케한다. 여기에 평생 백석과 헤어지던 순간을 반복하며 그리워하는 ‘자야’ 역에 정운선, 곽선영, 정인지, 최연우 배우는 고운 한복의 자태를 드러내며 섬세한 감성 연기를 선보였다.작품은 백석의 동명 시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뜨겁게 사랑했던 시인 ‘백석’을 잊지 못해 헤어지던 순간을 반복하며 사는 기생 ‘자야’의 이야기를 그린다. 10월 19일부터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한다. 9월 28일 오후 2시 인터파크에서 2차 티켓 오픈을 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20 / 조회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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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캐스팅 공개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캐스팅이 공개됐다.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시인 백석의 시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시인 백석과 자야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로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5%, 인터파크 평점 9.3을 기록하고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2016 뮤지컬 작품상’, ‘극본, 작사상’, ‘연출상’을 수상하며 성공적인 초연을 마무리했다.이번 무대는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배우들이 11월 말부터 함께 무대에 오를 것을 확정 지었다. 배우 김경수, 고상호, 진태화, 정운선, 곽선영 등이 재연의 막을 열 예정이며, 이와 함께 강필석, 오종혁, 정인지, 최연우 등이 함께한다.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위인의 일대기가 아닌 사랑했던 시인 백석을 잊지 못해 헤어지던 순간을 반복하며 사는 기생 자야의 시선으로 풀어나간다. 초연에 이어 연출가 오세혁이 참여한다. 그는 “이번 재연은 기본에 충실한 무대를 만들 것이며, 속이 차오를수록 겉은 담담해지는 한 편의 시이자 한 폭의 그림 같은 뮤지컬로 만들고 싶다”며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오는 10월 19일부터 2018년 1월 28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9.07 / 조회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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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혁·김경수…백석詩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진태화·정운선·곽선영 새 얼굴 합류
오는 9월 7일 오후 2시 1차 티켓오픈
10월 19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서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출연진(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시인 백석과 자야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한국 창작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오는 10월 19일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그동안 위인들의 일대기를 그려낸 작품과는 달리 시인 백석을 잊지 못하는 기생 자야의 시선으로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백석의 시를 가사와 대사에 옮겨실은 것이 특징이다.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5%, 인터파크 평점 9.3점을 기록해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2016 뮤지컬 작품상과 극본·작사상, 연출상을 수상했다.약 1년 만에 돌아오는 작품은 배우 김경수, 고상호, 진태화, 정운선, 곽선영 등 뉴캐스트가 합류한다. 강필석, 오종혁, 정인지, 최연우 등 초연 배우들도 11월 말경부터 함께 무대에 오른다. 당대 최고의 모던보이인 ‘백석’ 역에는 배우 강필석과 오종혁이 초연에 이어 재연 무대에 함께 오른다. 배우 김경수와 고상호,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신예 진태화도 백석으로 새롭게 캐스팅됐다.‘자야’ 역에는 초연의 배우 정인지와 최연우가 맡는다. 여기에 정운선, 곽선영이 뉴캐스트로 합류한다. 백석과 자야의 사랑을 기억하고 연결해주는 ‘사내’ 역엔 윤석원, 유승현, 안재영, 김바다가 함께 한다.박해림 작사, 채한울 작곡의 작품은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오세혁 연출이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연출로 참여한다. 또한 ‘어쩌면 해피엔딩’ ‘보디가드’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두각을 나타낸 박지훈 음악감독이 새롭게 합류한다.오세혁 연출은 “이번 재연은 기본에 충실한 무대를 만들 것”이라며 “속이 차오를수록 겉은 담담해지는 한 편의 시이자 한 폭의 그림 같은 뮤지컬로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오는 10월 19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개막한다. 1차 티켓은 9월 7일 목요일 오후 2시 인터파크에서 오픈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04 / 조회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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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 쓰는 봉태규 “다 아내 덕…매해 연극 1편씩 하고파”
연극 '보도지침'으로 돌아온 봉태규
배우 17년차 처음으로 연기 재미 느껴
에세이집 ‘개별적 자아’도 최근 펴내
"배우생활에 회의 느끼고 방황
글쓰며 힐링 슬럼프 극복해
5공화국 언론통제 다룬 작품
기자 역 통해 내 목소릴 낼 것"연극 ‘보도지침’으로 7년만에 다시 연극무대로 돌아온 배우 봉태규가 최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봉태규는 전두환 정권 당시 실제 있었던 ‘보도지침’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작품에서 정부의 부당한 지침을 폭로하는 열혈 기자 주혁을 맡았다(사진=방인권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대중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연기가 책임을 완수해야하는 미션처럼 다가왔다. 더 이상 즐기는 것은 무리였다. 배우를 계속 해야 하는 건지 고민에 빠졌다고 했다. 배우 봉태규(36)다. 그가 오랜 공백을 깨고 배우로서 복귀했다. 연극 ‘보도지침’(6월11일까지 티오엠2관)으로 대학로 무대에 다시 섰다. 간간이 예능이나 단편 드라마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제대로 된 주역은 2013년작 영화 ‘미나문방구’ 이후 처음이다. 연극으로서는 2010년 ‘웃음의 대학’ 이후 7년 만에 복귀다.△데뷔 17년차…연기 재미 처음 알아최근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난 봉태규는 “그냥 ‘네 얘기, 네 말을 했으면 좋겠다’는 오세혁 연출의 한마디에 용기를 냈다”고 했다. “17년 연기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배우로서 갖는 막연한 고민이었어요. 배우를 직업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 않았고, 예술인데 하면할수록 뭔가 기능적으로 바뀐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봉태규는 “좌절을 겪고 만난 ‘보도지침’은 연기의 재미를 처음 느끼게 해줬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이 배우로서 복귀하도록 도운 작품”이라고 말했다.연극 ‘보도지침’은 제 5공화국 시절을 그린다. 정부가 각 언론사마다 기사 보도를 위한 지침을 하달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한국일보 김주언 기자의 재판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봉태규가 연기하는 김주혁은 보도지침을 폭로할 경우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면서도 불합리한 현실에 저항하는 인물이다. “결국 임하는 태도가 중요했던 건데 배우는 어때야 한다고 섣불리 단정 지었던 것 같아요. 요즘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어떻게 하면 배역 속에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잘 드러낼 수 있을까란 물음이죠. 자연스레 주변도 의식하지 않게 됐어요.”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주혁이라는 큰 틀을 갖고 가되 상대배우와의 호흡에서 느끼는 대로 솔직하고자 한다”며 “매 공연마다의 결이 다를 수밖에 없다. 막바지에는 더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무작정 글쓰기…일종의 치유 과정20대 시절은 화려했다. 원래 미술을 전공했지만 대학 실기시험을 앞두고 팔을 다쳐 친구 따라간 오디션에서 덜컥 주연으로 발탁됐다. 데뷔작 영화 ‘눈물’(2001)이다. 반면 30대는 꽤 벅찼다고 했다. 2009년 소속사와 출연료 문제로 법정 다툼을 시작했고 이듬해 사고사로 아버지를 잃었다. 고질적인 디스크로 몸도 아팠다. 봉태규(사진=방인권기자).“궁지에 몰리면 기지를 발휘하게 된다고들 하잖아요? 저는 그게 글이었어요.” 그는 뭐든 써야만 한다는 생각뿐이었단다. 옥석을 가릴 눈은 애초에 없으니 서점에서 잡히는 대로 아무 책이나 읽고 무턱대로 썼다.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은 당연히 없었다.“글을 쓰면서 나에 대해 알게 되고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글 쓰는 게 좋아서 직접 월간지에 연락해 연재물을 기고하기도 했죠. 하하.”그간의 글들을 모아 펴낸 게 그의 첫 책 ‘개별적 자아’(2017·안나푸르나)다. 솔직하고 소박한 문장이지만 세상에 대한 자신만의 단상이 촘촘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적혀 있다. ‘꽤 글 잘 쓰는 배우’ ‘관찰자적 시선이 돋보인다’는 평가도 받았다.“‘프리실라’라는 뮤지컬을 보고난 뒤 떠올랐던 아버지에 대해 쓰기도 하고요. 당시 염할 때는 현실감이 없어서 몰랐는데 1년이 지나 식탁에서 밥 한 숟가락을 뜨는데 혼자 식사하셨을 아버지 생각에 눈물을 쏟은 얘기부터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에요. 보고 듣고 느낀 대로 썼어요.”△연예인이자 남편 봉태규…오늘에 올인결국 연기도 글도 ‘봉태규’라는 사람에 가깝게 표현하는 게 목표다. 과연 ‘봉태규다운’ 것은 뭘까. “과거엔 저도 영화, 드라마, 예능 등을 구분 지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쓸데없는 고민이더라고요. 연기는 다 똑같은 거잖아요. 그냥 ‘연예인’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다만 “뭐가 됐든 그때 좋아서 하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가장이지만 경제적 문제는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걸 하라”는 아내 하시시박의 지지 덕분이다. 봉태규와 하시시박은 지난 2015년 5월 결혼식을 올린 뒤 같은 해 12월 아들 시하를 얻었다. 욕심은 있다. “매년 연극 1편씩 하고 싶고요. 뮤지컬도 불러준다면 노래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할거고요. 글도 계속 쓰고 싶어요.”아내 하시시박이 이번 연극에 대해서 뭐라고 하냐고 묻자 “원래 냉정하게 얘기하는 편인데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잘 될 것 같다고 하더라. 좋아한다”고 배시시 웃는다. 아내를 만나 연기와 삶에 대하는 태도가 변했다. 미래에 대해에서도 미리 고민하지 않는다. “‘오늘 뭐하지?’에만 몰두하는 편이에요. 지금 가장 먼 미래는 다음 주 대전공연에 가서 잘 하자는 다짐 정도고요. 아이를 통해 많이 배우지만 아이는 아내를 얻게 된 뒤 보너스 같은 거죠.”봉태규는 전두환 정권 당시 실제 있었던 ‘보도지침’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작품에서 정부의 부당한 지침을 폭로하는 열혈 기자 주혁을 맡았다(사진=방인권기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30 / 조회 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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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연극복귀 봉태규 "보도지침 통해 잊었던 '나' 찾았다"
27일 연극 '보도지침' 시연회서 소감 밝혀
2009년 '웃음의 대학' 이후 7년 만에 무대
"연습 너무 좋고, 하루하루 굉장히 행복해"7년만에 연극부대에 복귀한 배우 봉태규가 2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2관에서 열린 ‘보도지침’ 시연회에서 “17년 연기 화롱을 하면서 내 일이 재밌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항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어렵게 느껴왔다”면서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아이러니하게도 배우로 살면서 ‘나’를 잊고 있었다. 그런데 연출이 그냥 네 얘기를 하라더라. 연극 ‘보도지침’ 연습을 하면서 차츰 자연인 봉태규가 나오더라. 배우들이 많이 도와줬다.”배우 봉태규가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09년 ‘웃음의 대학’ 출연 이후 7년 만이다. 2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2관에서 열린 연극 ‘보도지침’의 시연회에서 봉태규는 “처음엔 출연제안을 받고 원래 거절하려고 했었다”며 운을 뗐다. 그는 “내 연기가 무대와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런데 오세혁 연출이 ‘그냥 네 이야기를 하면 된다’고 하더라. 봉태규라는 사람을 접목시키다보니 자연스레 내가 나오더라”고 말했다.이어 “결과적으로 굉장히 완벽하다, 근접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만족할 만큼 나왔다고 자부한다”며 “공연 올라가는 게 너무 아쉽다. 여기 있는 배우들과 연습하는 게 너무 좋고 행복했다”고 웃었다.그러면서 “17년 연기 생활하면서 내 일이 재밌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항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하루하루가 굉장히 행복하다. 무엇보다도 연극을 떠나서 이 작품을 했다는 것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사실 내일이 오는 게 싫을 정도로 오늘이 너무 행복하”고 강조했다.연극 ‘보도지침’은 제 5공화국 시절을 그린다. 정부가 각 언론사마다 기사 보도를 위한 지침을 하달했다는 사실과 이를 세상에 공개한 한국일보 김주언 기자의 재판을 모티브 삼아 재구성한 작품이다. 봉태규는 극중 보도지침을 월간지를 통해 폭로한 기자 ‘김주혁’ 역을 맡는다. 보도지침을 폭로할 경우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면서도 불합리한 현실에 저항하는 인물이다. 서현철, 윤상화, 김경수, 고상호, 기세중 등 실력파 배우들도 무대에 오른다. 작품을 집필한 오세혁 작가가 이번 재연에서 연출까지 도맡았다. 연극 ‘보도지침’은 6월 11일까지 대학로 TOM2관에서 공연한다.연극 ‘보도지침’에서 기자 김주혁 역을 맡은 봉태규(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27 / 조회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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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역 맡은 봉태규…'보도지침' 막 올랐다
‘웃음의 대학’ 이후 7년만에 복귀
첫 공연 매진 ‘뜨거운 호응’
25일 오후 2시 마지막 티켓 오픈
6월11일까지 대학로TOM2관연극 ‘보도지침’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법정드라마 연극 ‘보도지침’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2관에서 개막했다.연극 ‘보도지침’은 제 5공화국 시절을 그린다. 정부가 각 언론사마다 기사 보도를 위한 지침을 하달했다는 사실과 이를 세상에 공개한 한국일보 김주언 기자의 재판을 모티브 삼아 재구성한 작품이다.봉태규는 극중 보도지침을 월간지를 통해 폭로한 기자 ‘김주혁’ 역을 맡는다. 보도지침을 폭로할 경우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면서도 불합리한 현실에 저항하는 인물이다. 앞서 서현철, 윤상화, 김경수, 고상호, 기세중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 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작품을 집필한 오세혁 작가가 이번 재연에서 연출까지 도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7년만에 연극무대로 복귀한 배우 봉태규는 무대를 마치고 “너무나 행복합니다. 그리고 앞으로가 더 많이 기대됩니다”며 첫 공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연극 ‘보도지침’은 6월 11일까지 대학로 TOM2관에서 공연한다. 25일 오후 2시 마지막 티켓오픈을 앞두고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24 / 조회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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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법정 드라마 연극 ‘보도지침’ 4월 21일 개막
연극 ‘보도지침’이 2017년 4월 21일 대학로 TOM2관에서 개막한다. 연극 ‘보도지침’은 30년 전 제 5공화국 전두환 정권 당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작품은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 ‘말’ 지에 ‘보도지침’을 폭로한 사건을 무대 위에서 재구성한다. 당시, 이 사건을 폭로한 언론인들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9년 후인 1995년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폭로 사건이 있었던 1986년 당시, 보도지침을 폭로한 이 사건은 ‘보도지침’에 의해 보도되지 않았다. 공연에는 보도지침을 폭로한 기자 ‘김주혁’ 역에 김경수, 이형훈과 함께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오는 봉태규가 캐스팅되었다. 월간 독백의 발행인 편집장 ‘김정배’ 역에는 고상호, 박정원, 기세중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들을 변호하는 변호사 ‘황승욱’ 역은 박정표, 박유덕이 연기한다. 이들과 맞서는 검사 ‘최돈결’ 역에 남윤호, 안재영이 맡았다. 이들의 은사이자 본 재판의 판사인 ‘원달’ 역에는 서현철, 윤상화가 함께한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남자’ 역에는 김대곤과 최연동, ‘여자’ 역에는 정인지와 이화정이 무대에 오른다. 제 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연출상을 거머쥔 젊은 연출가 오세혁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연극 ‘보도지침’은 2017년 4월 21일부터 6월 11일까지 대학로 TOM2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노혜란 인턴 newstage@hanmail.net
2017.03.06 / 조회 2,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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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자석' 프리뷰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
3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친구 4명의 과거·현재 록·발라드로 엮어
3월 5일부터 아트원씨어터에서연극 ‘나쁜자석’ 포스터(사진=악어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 ‘나쁜자석’의 프리뷰 공연이 매진됐다. 6일 오전 인터파크를 통해 진행한 프리뷰 공연의 티켓 예매는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공연기획사 악어컴퍼니 관계자는 “오랜만에 돌아오는 공연인 만큼 많이 기다려주신 것 같다”며 “더욱 연습에 매진해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나쁜자석’은 4명의 친구가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는 플래시백 기법으로 9세, 19세, 29세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긴장감과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영국 작가 더글라스 맥스웰의 ‘아워 배드 마그넷’이 원작으로 중독성 강한 록과 발라드 음악을 더해 보고 듣는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3년 만에 재공연으로 문태유·송광일·오승훈이 고든 역을, 박은석·박강현·이창엽이 프레이저 역을, 안재영·배두훈·손유동이 폴 역을, 강정우·우찬·최용식이 앨런 역을 맡는다. 본 공연의 1차 티켓은 오는 9일 오전 11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를 진행한다.‘나쁜자석’은 오는 3월 5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해 5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06 / 조회 2,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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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워진 선율 '라흐마니노프' 막 올랐다
현악 4중주서 6중주로 개편
‘음악’으로 객석 가득 채워
3월 12일까지 세종 M씨어터뮤지컬 ‘라흐마니노프’ 포스터(사진=HJ컬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한층 깊어진 배우들의 연기와 풍성해진 음악으로 앙코르 공연을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 뮤지컬과 클래식 음악의 색다른 조합으로 초연한 작품은 한국뮤지컬어워즈 작곡/음악감독상과 예그린뮤지컬어워드 극본상을 수상하며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이번 앙코르 공연에서는 초연 때의 감동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물론, 기존 현악 4중주를 6중주로 개편해 더욱 풍성한 선율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초연 멤버 그대로 돌아온 박유덕, 안재영, 김경수, 정동화 4명의 배우는 더욱더 입체적 캐릭터를 연기해 눈길을 끈다.제작사 HJ컬쳐는 “관객 사랑으로 빠르게 돌아올 수 있었던 만큼 한층 더 깊어진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배우, 스태프, 음악팀 모두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초연한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의 천재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슬럼프에 빠져 절망하고 있던 시기에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와의 만남을 통해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오는 3월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06 / 조회 2,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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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한 2인극 뮤지컬 다시 만난다
'라흐마니노프' '쓰릴 미' 2월 앙코르공연
'라흐마니노프' 초연 멤버 그대로
'쓰릴 미' 10주년 기념 출연진 한 자리에뮤지컬 ‘라흐마니노프’의 한 장면(사진=HJ컬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흥행한 2인극 뮤지컬 두 편이 2월 앙코르공연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초연한 ‘라흐마니노프’와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쓰릴 미’다.‘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잘 알려진 러시아의 음악가 라흐마니노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3년간 어떤 곡도 작곡할 수 없어 좌절에 빠졌던 라흐마니노프가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와 만나 아픔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는다.클래식 명곡과 뮤지컬 음악의 조화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초연 당시 96%의 높은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예그린뮤지컬어워드 극본상, 한국뮤지컬어워즈 작곡·음악감독상을 수상해 작품성도 인정받았다.이번 공연엔 초연 멤버들이 그대로 출연한다. 박유덕·안재영이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이지만 작품 실패로 고통 받는 라흐마니노프를, 김경수·정동화가 라흐마니노프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니콜라스 달 박사를 연기한다.피아니스트로는 지난 공연에 참여한 이범재와 함께 박지훈이 새로 가세한다. 현악 팀을 4중주에서 6중주로 개편해 더욱 풍성한 음악을 들려준다. 4일부터 3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뮤지컬 ‘쓰릴미’의 한 장면(사진=달컴퍼니).‘쓰릴 미’는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트렸던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심리 게임을 방불케 하는 명확한 갈등 구조로 2007년 초연 이후 마니아 팬층을 이끌고 있는 인기작이다.10주년 기념 공연으로 초연 멤버를 포함해 그동안 출연한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김무열·최재웅·이율·강필석을 비롯해 김재범·에녹·정상윤·송원근·정동화·이창용·정욱진이 함께 한다. 피아니스트로는 2009년·2010년·2014~2015년 공연에 참여한 오성민이 다시 한 번 실력을 발휘한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니스트 이범재도 새로 합류한다.2008년 조연출로 ‘쓰릴 미’에 참여한 뒤 2014년 같은 작품의 연출로 데뷔한 박지혜가 연출한다. 오는 14일부터 5월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04 / 조회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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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이번에도 관객과 평단 사로잡을까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오는 2월 4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한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널리 알려진 러시아의 천재 음악가다. 작품은 라흐마니노프’가 3년간 어떤 곡도 작곡할 수 없었던 좌절의 시간을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와의 만남을 통해 치유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라흐마니노프의 클래식 명곡들이 뮤지컬 음악과 조화를 이루어 내며 호평을 받았다. 작품은 지난해 초연임에도 객석점유율 96%를 기록하고 예그린뮤지컬어워드 극본상과 한국뮤지컬어워즈 작곡/음악감독 상을 차지하며 평단에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의 백미는 음악으로 꼽힌다. 일반 관객뿐만 아니라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은 이유는 「교향곡 1번」, 「피아노 협주곡 2번」 등 실제 라흐마니노프의 곡들을 다수 차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무대 위에 배치된 피아니스트와 현악 팀의 연주는 공연마다 큰 화제가 됐다. 이번 공연에서도 피아니스트 이범재가 함께하며 신예 박지훈이 더블 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매력의 연주를 선보인다. 또한, 4중주에서 6중주로 개편된 현악 팀에도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한 실력 있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며 더욱 완벽한 연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이지만 작품의 실패로 고통받는 라흐마니노프 역에 배우 박유덕과 안재영이 캐스팅됐다. 그의 심리를 치료하는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 역에는 배우 김경수와 정동화가 다시 한번 함께한다. 한편, 이번 공연은 2월 4일부터 3월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앙코르 공연으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2.01 / 조회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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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공연 '라흐마니노프' 공감·위로 전한다
음악가 라흐마니노프의 자전적 이야기
슬럼프 속 좌절과 치유로 관객 마음 움직여
2월 4일부터 6주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뮤지컬 ‘라흐마니노프’의 한 장면(사진=HJ컬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러시아 출신 음악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앙코르공연으로 다시 한 번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라흐마니노프’는 라흐마니노프가 슬럼프를 겪을 당시를 배경으로 그의 좌절과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학생 시절 데뷔작 ‘교향곡 1번’이 혹평을 받자 신경쇠약에 시달리며 작곡을 할 수 없게 된 라흐마니노프가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을 만나 음악적 교감을 나누며 재기하는 과정을 그린다.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각종 영화와 광고 삽입곡을 통해 천재 음악가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고통의 시간인 슬럼프를 이겨낸 이야기가 관객에게 다시 한 번 공감과 위로를 선사한다. 초연 당시 “당신은 이미 사랑 받는 사람입니다”라는 니콜라이 달 박사의 대사가 많은 관객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클래식과 뮤지컬의 조화도 빠트릴 수 없는 재미다.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2번’과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차용해 넘버를 구성했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오는 2월 4일부터 6주 동안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31 / 조회 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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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강력해진 음악으로 돌아오는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더욱 풍성해진 사운드와 강력해진 음악으로 돌아온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 클래식의 대표주자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뮤지컬 음악에 절묘하게 녹여낸 작품이다. 작품은 지난 16일 진행된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곡·음악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현악 4중주를 6중주로 확장해 더욱 풍성해진 사운드를 들려줄 예정이다. 기존의 4중주에서 1st 바이올린이 추가돼 라흐마니노프 곡 특유의 선율을 더욱 살렸다. 또한, 콘트라베이스의 추가로 현악 팀에 전체적 균형을 더했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제3의 배우라고 불리는 피아니스트에 기존 이범재와 함께 신예 박지훈의 합류를 전했다. 이범재 피아니스트는 지난 해 공연 당시 5분 이상의 독백 장면을 배우의 감정에 따라 매번 다른 즉흥 연주로 표현해내기도 했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2월 4일부터 3월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단 6주간 앙코르 공연으로 펼쳐진다.사진 제공_HJ컬쳐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23 / 조회 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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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힘…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돌아온다
한국뮤지컬어워즈서 작곡·음악감독상 수상
현악 4중주서 6중주로 확장 풍성한 사운드
피아노 이범재·박지훈, 섬세한 연주 들려줘
내달 4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 올라뮤지컬 ‘라흐마니노프’의 한 장면(사진=HJ컬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제 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곡·음악감독상을 수상한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더욱 풍성해진 사운드와 강력해진 음악으로 돌아온다.‘라흐마니노프’는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연 제 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극본상·작곡/음악감독상·프로듀서상 등 총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이진욱 작곡·음악감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이번 공연에서는 작품에서 제 3의 배우라 불리는 피아니스트에 기존 이범재와 함께 신예 박지훈이 합류한다. 이범재 피아니스트는 섬세한 연주로 이번 작품을 통해 완벽한 존재감을 선보이며 작품의 빠질 수 없는 아티스트로서 자리 잡았다. 박지훈은 국내 유명 음악춘추콩쿠르에서 입상한 떠오르는 기대주이다.아울러 현악 4중주에서 6중주로 확장해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줄 예정. 현악 6중주에는 국내외 유수 공연에서 실력을 다져온 실력파 멤버들이 라흐마니노프 명곡을 그대로 전할 예정이다. 기존 바이올린1, 바이올린2, 첼로, 비올라에서 1st 바이올린과 콘트라베이스를 추가해 음색의 균형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월 4일부터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19 / 조회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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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15]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눈이 내리는 겨울이 왔다. 사각사각 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세기의 로맨티스트요, 모던보이였던 그이, 백석 시인이 기다리던 흰 눈 같은 시린 사랑의 나타샤를 떠올릴 수 있어 참 좋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처음 만나자마자 사랑의 빠져버린 연인 백석(본명 박기행)과 기생 자야(본명 김영한)와의 목화 같은 러브스토리에 우리는 한겨울 내내 애틋하고 따듯하며 애잔한 사랑의 기억으로 추운 겨울을 이겨 낼 수 있다.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백석 시인의 대표적인 연애 시다. 그런, 그의 시와 그 사람에게 반하고 사랑했던 한 여자 자야가 그와 함께했던 순간들을 회고하는 모습을 그려 내며 아름다운 소극장 뮤지컬로 탄생했다. 자야는 백석과의 달콤하고 뜨거운 연애 시절을 보내고 그와 헤어지고도 평생 그를 잊지 못한다. 백석을 한없이 그리워하고 순정의 마음을 준 오직 그를 위한 기다림과 끝없는 그리움을 기억하는 작품이다. 우란문화재단에서 개발하여 2015년 12월 리딩 공연, 2016년 2월 트라이아웃 공연, 2016년 11월 본 공연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알차고 완성도 있는 콘텐츠로 거듭났다. 그동안 백석 시인에 대한 활발한 연구나 소개는 그렇게 흔치 않아서인지 그의 시 애호자를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그렇게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백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한 ‘사슴’을 통해 그의 향토 성 짙은 감수성과 정갈한 시어들은 단박에 문단의 화제가 되었고 열혈 추종자를 양산하기에 이르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윤동주’ 시인 또한 그의 시에 완전히 매료되어 주변에 널리 알렸고 어른이 읽은 동화작가이자 현대시인인 ‘안도현’ 시인 또한 백석시를 베끼기 위해 시를 썼다 할 정도로 저명 시인들이 닮고 싶어 하고 인정한 시인으로 회자가 되었다. 그의 시를 알고 나면 누구나 그의 시를 애송하고 그리워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이러한 백석 시인이 함흥 영생고보 영어교사로 재직 중 회식자리에 나갔다가 기생이었던 한 여자를 만나자마자 단박에 사랑에 빠졌다. 그는 신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늘부터 당신은 영원한 내 여자야,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기 전까지 우리에게 이별은 없어’라고 단도직입적인 고백을 털어놨다. 이 고백에 즉각적으로 사랑에 빠져버린 한 여자, 子夜(이백의 시구에 나오는 이름으로 백석이 불러주었다)와 3년간의 뜨거운 사랑과 기억, 끝내 함께하지 못하고 애절하고 처절한 심경으로 그를 한없이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는 자야의 생명이요, 고백 같은 기억으로 작품은 시작된다. 마지막 죽음에서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며 걸어가는 장면은 숨을 쉴 수도 없는 깊은 회한과 울컥 치밀어 오는 동정을 넘어 선 묵직한 감동으로 막이 내리고도 한동안 눈시울을 붉히며 오래도록 먹먹하게 한다. 작년에 이어 백석시인을 모티브로 한 연극 ‘백석우화’와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무대화되었다. 올해 다시 공연되며 두 작품 모두 열렬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백석과 백석 시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했다. 연극은 시인 백석의 해방 전후의 굴곡진 삶을 얘기한다. 판소리로 작창한 그의 시 ‘여우난곬족’을 시작으로 백석의 문학을 대사화했고 당대 문인들이 등장해 백석을 얘기하며 백석의 젊은 시절부터 노년까지의 환생한 백석의 삶을 그렸다. 뮤지컬은 백석의 시어들을 가사화하여 채한울 작곡에 의해 아름다운 뮤지컬 넘버로 거듭나게 했으며 백석과 기생 자야와의 신분을 뛰어넘은 애절한 러브스토리는 백설의 대나무숲과 한옥의 창살 문양과 토담, 그리고 평상으로만 꾸며진 정갈한 무대와 이야기의 흐름을 은은한 조명의 변화만으로도 시간과 공간의 전이를 자연스레 넘나들며 자야의 기억 속에만 있던 백석의 빼어난 모습과 백석과의 지난 추억을 오롯이 되새긴다. 깊고도 깊은 그들만의 영원한 사랑의 순간들을 움직임과 동선으로 무대에 뿌리고 세련된 의상으로 한결 고고하고 소담스럽게 형상화했다. 사각거리는 댓잎 바람과 고상한 여인네의 곱디고운 한복 옷깃은 서정적이듯 휘몰아치는 피아노 선율을 타고 소담스럽고도 아름답게 무대에 존재했다. 실제 노년의 자야는 당시 1,000억 원 상당의 ‘대원각’ 요정을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감동하여 스님께 시주하여 오늘날 성북동에 위치한 길상사(吉祥寺)로 남겨 사랑하고 또 사랑했던 백석 시문학을 길이 전해 그와의 영원한 사랑의 기록을 지켜냈다. ‘1,000억 원의 재산이 그 사람 시 한 줄만도 못해, 내가 죽으면 눈 많이 오는 날 길상사에 뿌려 달라’했다. 마치 백석의 시처럼 눈이 푹푹 내리던 날 나타샤가 되어 백석에게 되돌아갈 듯이...사랑하지만 떠나야 하고 이내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해도 만날 수 없는 애틋한 마음의 그리움들을 뒤로한 채, 사랑하지만 헤어져야 하는, 돌아서서 흐느끼는 슬픔을 삭이고 또 삭이며 한 떨기 만개하지도 못한 목화송이처럼, 바람이 불면 그렇게 흰 눈과 함께 그들의 먹먹하고 시린 사랑은 다시 눈꽃이 되어 시대를 거슬러 다시 피어나고 있다. 자야 역의 정인지는 마치 그녀, 자야가 환생한 것처럼 여리고 강한, 지고지순하면서도 톡톡 쏘는 상큼 달콤한 체리처럼 동양적인 매력과 더불어 매혹적인 모던 걸의 이미지를 카멜레온같이 천연덕스럽게 섬세한 연기로 마음을 가게 했다. 또한, 새로운 역할을 만날 때마다 변신을 거듭하며 안정적인 보이스 톤과 가창으로 다시 한번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인하게 하는 백석 역의 이상이의 매력 또한 짙은 잔향으로 오래도록 그 안에 머무르게 한다.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2016.12.29 / 조회 2,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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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흐마니노프' 티켓오픈 동시에 1위 석권
초연 이어 앙코르 여전한 인기 입증
예매사이트 예매순위 1위 랭크 눈길
내년 2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개막뮤지컬 ‘라흐마니노프’ 포스터(사진=HJ컬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내년 2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앙코르 개막하는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1차 티켓 오픈과 동시에 예매사이트 1위를 석권했다.1차 티켓 오픈은 오는 2월 4일 개막부터 12일까지 공연에 해당하며 지난달 30일 오후 2시 예스24티켓과 인터파크티켓을 통해서 진행됐다. 지난 7월 초연에서 프리뷰 티켓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에 이어 이번 앙코르 공연까지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작품은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의 멈춰버린 3년의 시간을 니콜라이 달 박사와의 만남을 통해 치유 하는 과정을 그린다. 또한 교향곡 1번과 피아노 협주곡 2번 등 ‘라흐마니노프’의 명곡들을 녹여낸 뮤지컬 넘버를 라이브 연주로 선보여 깊은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한편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내년 2월 4일부터 단 6주간, 44회 앙코르 공연으로 찾아온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01 / 조회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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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백석 사랑한 '기생 자야' 무대에 꺼내다
창작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시어에서 이야기·넘버 가져와
배우 3명 피아노 1대 소극장 공연으로
내년 1월22일까지 드림아트센터 2관서 초연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사랑했기 때문에 존재했던 여인, 자야. 1000억원 돈이 백석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지만 어쩌면 그의 시도 김영한의 한결같은 사랑에는 못 미치지 않을까.’ 소설가 김미월은 산문집 ‘내가 사랑한 여자’(2012)에서 시인 백석(1912~1996)의 연인으로만 기억하고 있는 기녀 자야에 대해 이렇게 썼다. 백석을 사랑한 여인 기생 자야의 삶이 무대 위로 옮겨졌다. 시인의 대표적인 동명시에서 제목을 따온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내년 1월 22일까지 드림아트센터 2관)이다. 전작들이 예술가의 일대기나 작품세계에 주목했다면 이번 작품은 기생 자야의 시선으로 백석과의 사랑을 소박하게 풀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자야의 본명은 김영한(1916~1999). 열여섯 살에 기생이 돼 스물두 살인 1936년 함흥 요릿집에서 네 살 많은 백석과 운명적으로 만난 뒤 3년간 동거하다 남북분단으로 영영 이별한 일화는 ‘로미오와 줄리엣’만큼이나 유명하다. 백석은 김영한을 이백의 시 ‘자야오가’(子夜吳歌)에서 따온 ‘자야’로 불렀다. 그녀는 1995년 ‘내 사랑 백석’이란 책을 내고 2억원을 기증해 백석문학상도 제정했다. 1997년 1000억원에 이르는 대원각 땅(현 길상사)을 법정스님에게 시주했을 때 주위에서 “아깝지 않으냐”고 묻자 “그 사람의 시 한 줄만도 못 하다”고 답했다.작품은 60년 평생을 오로지 백석만을 그리워하던 자야가 죽기 직전 젊은 백석을 만나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를 넘나드는 식. 백석의 시어를 각색하고 배열한 뒤 이를 연결하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가사의 대부분도 백석의 명시에서 가져왔다. 시가 통째 쓰인 ‘바다’나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같은 곡은 물론이고, 백석의 기행시 연작 ‘남행시초’와 ‘서행시초’에서 부분 발췌해 ‘고향 가는 길’이란 뮤지컬곡으로 재탄생시켰다. 장면 전환에 등장하는 토속적이면서도 모던한 백석의 시는 긴 여운을 남긴다. 단 3명의 배우와 피아노 1대가 소극장 무대를 꽉 채운다. 단출하지만 고즈넉한 대나무숲 무대는 흰눈이 펑펑 내리는 듯한 몽환적 느낌을 살려 시공을 초월한 자야의 애틋한 사랑을 오롯이 담아낸다. 다만 비좁은 객석은 옥에 티다. 공연 관람을 방해할 정도로 불편해 최근 문을 연 극장이지만 이미 악명높다. ‘백석’ 역은 강필석·오종혁·이상이, ‘자야’ 역은 정인지·최연우, ‘사내’ 역은 안재영·유승현이 연기한다. 시인다운 면모의 오종혁과 가슴 먹먹한 사랑을 보인 정인지가 연기한 백석과 자야가 백미. 백석 시집을 다시 꺼내보고 싶게 만든다. 백석을 짝사랑해 시집을 늘 가방에 넣고 다녔다는 연출가 오세혁의 바람대로 “아름다운 것들이 사라져가는 요즘, 잃어버린 감성을 잠시라도 회복한 느낌”을 받는다. 추워지는 겨울, 딱 권할 만한 작품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29 / 조회 2,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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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기대 속 개막 앞둬
창작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공연을 앞두고 있다. 공연은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작품은 우란문화재단 개발프로그램(시야플랫폼, 시야스튜디오)을 통해 개발된 공연으로 지난 2월 트라이아웃 공연 당시 관객과 평단에게 극찬을 받았다.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시인 백석과 기생 자야의 시와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시인 백석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모던보이이자 해방 전 가장 주목받던 시인이다. 기생 자야는 한 때 뜨겁게 사랑했던 한 시인을 못 잊어, 평생 헤어지던 순간을 반복하며 그리워했던 인물이다. 작품은 백석의 시를 노래 가사에 담아, 아름다운 선율과 감각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당시 모든 시인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백석 역에는 배우 강필석과 오종혁, 이상이 배우가 캐스팅됐다. 평생 백석을 그리워한 자아 역은 배우 정인지와 최주리가 출연한다. 작품의 한 축인 사내 역은 배우 안재영과 유승현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11월 5일부터 2017년 1월 22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포스터 제공_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01 / 조회 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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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詩 뮤지컬로…'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막 오른다
11월 5일 드림아트센터 2관서 개막
백석 시와 사랑이야기 주제로 그려
2월 트라이아웃공연 당시 극찬받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시인 백석의 시와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한 창작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내달 개막한다. 작품은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모티브를 얻어 우란문화재단 개발프로그램(시야플랫폼 시야스튜디오)을 통해 창작됐으며 지난 2월 트라이아웃 공연 당시 관객과 평단에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모던보이이자 해방 전 가장 주목받던 시인 ‘백석’, 한때 뜨겁게 사랑했던 한 시인을 못 잊어 평생 헤어지던 순간을 반복하며 그리워하던 기생 ‘자야’의 시와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백석의 시를 노랫말에 담아 아름다운 선율과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 ‘백석’ 역에는 배우 강필석·오종혁·이상이가 나선다. ‘자아’ 역에는 정인지·최주리가 출연을 확정했다. 여기에 작품의 한 축을 이끄는 ‘사내’로 안재영·유승현이 번갈아 연기한다. 내년 1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공연한다. 1차 티켓오픈은 30일 오후 4시에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진행한다. 02-541-711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30 / 조회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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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02]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심리치료를 엮은 일종의 테라피(therapy) 뮤지컬이다. 작품은 러시아의 천재 피아니스트 ‘라흐마니노프’와 자기암시요법인 최면을 통해 라흐마니노프 내면의 상처를 보듬고 진심을 일깨우는 정신의학자인 ‘니콜라스 달’의 이야기다. 천재 피아니스트 ‘라흐마니노프’는 알려진 바와 같이 러시아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다. 지금은 이렇듯이 세계적인 명성과 세대를 넘어 여전히 사랑받는 음악인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창작과정 중 멈춰버린 3년의 세월이 있다. 작품은 사실과 허구를 가미한 스토리와 음악적 구성으로 ‘라흐마니노프’ 음악의 새로운 이해와 발견을 하게 한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2014년 창작 산실 공모에 당선되어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리딩공연을 거쳤다. 2016년 7월 HJ 컬쳐(주)에 의해 정식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피아니스트 라흐마니노프는 무려 3년여 동안 어마어마한 상실감과 삶의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에 시달린다. 그의 교향곡 1번은 1897년 모스크바 음악원 시절 발표됐다. 발표 곡은 평단의 혹평의 의해 라흐마니노프의 젊은 야망과 음악적 도전을 산산이 깨부숴 버리고 그토록 원하던 음악을 잃어버릴 만큼 상실감을 주었다. 그렇게 멈춰버린 3년간의 참혹한 시간을 보내는 라흐마니노프 삶 속으로 니콜라스 달이 찾아왔다. 니콜라스 달과의 만남은 치유와 새로운 도전이었다. 라흐마니노프의 멈춰버린 음악적 시간인 3년, 니콜라스 달로 인해 우울과 절망 속의 숨겨진 이야기가 벗겨져 나가는 동안 불화, 그리고 이해와 소통, 끝내는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며 따듯한 말 한마디에 마음이 열리고 치유와 새로운 도전을 이뤄냈다. 그리고 최고의 음악적 미덕으로 평가받는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작곡하게 되는 그 시간을 엮어냈다. 작품은 단숨에 각계의 호평과 함께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은 피아노협주곡 2번을 작곡하기까지의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적 고행의 여정을 더듬어본다. 결코, 입 밖에 내지 못했던 아버지와 누나에 대한 자기 고백과도 같은 간증으로 그토록 가슴을 잡고 있던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을 보고 듣는 모두의 마음을 적시는 니콜라스 달의 진심이 담긴 심리치료의 내러티브와 함께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더 사랑하고 귀하게 여길 기회를 만들어주는 소중한 시간으로 선물한다. 결국, 피아노협주곡 2번의 성공과 함께 라흐마니노프의 정신적 신경쇠약이 회복된다. 그는 클린카상을 수상하게 되고 자신을 치료해준 니콜라스 달에게 이 곡을 헌정했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국내에서도 많은 영화나 드라마, CF에도 삽입되어 대중적으로도 익숙하다.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 영화 ‘혈의 누’,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 삽입되어 음악적 정서를 확장하였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의 미덕은 이진욱 음악감독의 탁월한 선택과 안목과 재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적 스케일과 멜로디를 기반으로 드라마 구조에 따라 간혹 네러티브한 곡들을 창작으로 재구성했다. 작품은 드라마의 정서를 리드할 수 있는 음악적 콘티와 구성으로 새롭게 창작했다. 라흐마니노프의 클래식 기법과 뮤지컬 넘버로의 변환과 전이를 통해 뮤지컬의 옷 입히는 작업이 참으로 적절했다고 여겨진다. 라흐마니노프의 깊이 있는 선율과 정서를 유지하고 캐릭터의 감정의 고저에 따른 음악적 다이내믹과 뮤지컬 넘버 형태와 멜로디로의 변형을 주었다. 또한, 무대 위 정서를 아우르는 피아노 반주, 그리고 인트로와 후주의 브릿지와 더불어 현악 4중 주만의 특성을 제대로 구현해내는 편곡으로 풀 오케스트레이션 못지않은 풍성한 깊이의 음악이 있었다. 작품은 드라마의 네거티브와 캐릭터들의 감정 기복 순간의 변화까지 물 흐르듯이 이어갔다. 라흐마니노프의 대 선율 안에서 뮤지컬넘버를 자유자재로 휘몰아치고, 춤추며 요동치는 음악적 환희에 몸을 떨게 했다. 또한, 피아니스트 이범재는 피아노를 비롯한 현악 4중주의 매끄러운 협연으로 작품성을 담보하는 큰 힘을 발휘했다. 그렇게 현악 4중주만으로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기존의 곡들은 새로 작곡된 뮤지컬 넘버들의 톤 앤 매너는 분명하였고 작품의 음악적 콘셉트를 유지하며 텍스트와 한 몸이 되어 커다란 울림을 주었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의 무대는 천정에 붙어져 있는 수많은 악보를 통해 라흐마니노프의 악상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김대한 무대디자이너는 라흐마니노프의 내면의 길 위에 기억의 잔해물을 현악 4중주의 시각적 배치로 인한 음악적 안배까지 고려했다. 더불어 라흐마니노프역의 배우 박유덕과 니콜라이 달 역 정동화의 절제된 연기와 호소력 있고 안정적인 가창력은 작품의 격을 한층 빼어나게 일구어냈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2016년 7월 21일부터 8월 25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HJ컬쳐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2016.09.05 / 조회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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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품에 안은 뮤지컬 <라흐마니노프>의 힐링 메시지는?
세 치 혀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반대로 말 한마디에 큰 위안을 받기도 한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한 뮤지컬 는 깊은 우울의 늪에 빠졌던 작곡가 라흐마니노프가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가 건네는 따뜻한 말들에 힘입어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러시아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활동했던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는 1897년 발표한 교향곡 1번이 혹평을 받으면서 극심한 우울증에 빠진다. 4년이 흘러 1901년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발표하면서 재기에 성공하는데, 그는 이 곡을 니콜라이 달 박사에게 헌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흐마니노프를 치료한 사람’정도로만 역사에 간단히 언급돼 있는 니콜라이 달 박사는 과연 어떤 치료법을 사용했을까? 그 궁금증에서 뮤지컬 가 출발했다.
프레스콜은 라흐마니노프가 혹평을 받고 괴로워하는 넘버인 ‘교향곡’으로 문을 열어 10곡의 시연과 질의응답까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라흐마니노프 역을 맡은 박유덕, 안재영과 니콜라이 달로 분한 김경수, 정동화는 페어별로 나눠 하이라이트 시연을 펼쳤다.
“일정상 이 작품에 참여하기 어려운 시기였는데, 이 뮤지컬이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듣고 나서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조금 무리하면서까지 합류했는데 정말 후회 없고요, 함께 하게 돼서 너무 영광입니다.“(정동화)
극은 달 박사와 라흐마니노프가 대화를 주고받으며 트라우마의 근원을 찾아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구구절절한 설명보다는 라흐마니노프가 가진 아픈 기억들의 파편들을 유기적으로 나열하는 방식으로 연출돼 관객들은 달 박사와 함께 라흐마니노프가 가진 트라우마의 근원을 추적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넘버에는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클래식에서 따온 멜로디들이 군데군데 녹아 들어 있다. 특히 달 박사의 도움으로 라흐마니노프가 점차 상처의 근원에 가까이 다가가는 대목인 ‘내 마음 울리네’에서는 많은 영화와 드라마, CF에 삽입됐던 피아노협주곡 2번의 익숙한 멜로디가 가사에 서정성을 더해준다.
“‘음악은 눈을 뜬 채로 꾸는 꿈’이라는 글귀를 접했는데 너무 와닿았어요. 가끔 어떤 음악을 들을 때 시공간이 바뀌고, 누군가 말 걸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게 바로 음악의 힘인 것 같아요. 음악은 말을 넘어서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제작과정 중에 대본을 많이 줄였어요. 음악으로 말을 할 수 있는 순간에는 대사나 행동보다는 음악이 얘기하도록 만들고 싶었거든요.“(오세혁 연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협연도 돋보였다. 무대 오른편에 자리잡은 현악 4중주팀은 왼편의 피아니스트와 어우러져 매끄러운 연주를 이어갔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곡들은 연주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만큼 피아니스트 이범재는 하루 8시간 연습에 매진했다고 전했다. 또 극의 자연스러운 진행을 위해 네 명의 배우들은 직접 악기를 배워왔다. 배우가 연주하는 피아노와 비올라 소리를 듣는 것도 이 작품의 색다른 재미다.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꼭 배우들이 연주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라흐마니노프가 만든 곡들은 전문가들도 연주하기 어려워하거든요. 그래서 ‘작곡을 하는 과정’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와서 배우들이 부분적으로나마 연주하게 했고요, 임팩트가 필요한 부분에서도 직접 연주하게 했습니다. 덕분에 그 장면들은 울림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진욱 음악감독)
뮤지컬 는 , , 등 예술가들의 삶을 조명한 뮤지컬을 꾸준히 제작해 온 HJ컬쳐의 작품이다. 를 통해 클래식의 뮤지컬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는 이진욱 음악감독이 김보람과 함께 작곡가로 참여했으며 연출은 오세혁, 극작은 김유현이 맡았다. 공연은 오는 8월 25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관람할 수 있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7.28 / 조회 6,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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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만나는 러시아 클래식 작곡가 ‘라흐마니노프’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7월 21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개막한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 낭만주의 연주가 겸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와 ‘니콜라이 달 박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라흐마니노프’의 음악과 함께 풀어낸다. ‘니콜라이 달 박사’는 역사적으로 “‘라흐마니노프’를 치료했다”는 단 한 줄의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음악감독과 작곡은 이진욱이 맡는다. 이진욱은 뮤지컬 ‘살리에르’ 음악감독을 맡은 바 있다. 이진욱은 무대 위의 피아니스트와 현악 4중주의 협연을 이끌 예정이다. 이진욱 음악감독은 “‘라흐마니노프’의 멜로디를 바탕으로 ‘그가 뮤지컬 곡을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곡 작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7월 21일 부터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펼쳐진다. 사진_HJ컬쳐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7.20 / 조회 2,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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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흐마니노프' 21일 막 오른다
피아노 선율과 현악 4중주 연주
천재음악가 박유덕·안재영 출연
5주간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러시아 천재음악가의 삶을 그린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개막한다(사진=HJ컬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천재음악가 라흐마니노프와 니콜라이 달 박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의 음악과 함께 풀어낸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오는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막을 올린다.작품은 러시아의 마지막 낭만주의 연주가 겸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가 ‘교향곡 1번’을 발표한 후 대중들의 혹평에 3년 동안 아무 곡도 작곡하지 못한 채 절망하고 있던 시기를 다룬다. 그를 치료하기 위해 찾아 왔다는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와의 이야기가 이끌어간다. 라흐마니노프가 재기에 성공하게 되는 최고의 걸작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헌정한 것으로 알려진 ‘니콜라이 달 박사’는 역사적으로 “라흐마니노프를 치료했다”는 단 한 줄의 기록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흥미로운 그들의 관계가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현재 대학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오세혁이 연출을 맡았으며 뮤지컬 ‘살리에르’의 이진욱이 작곡과 음악감독으로 무대 위 피아니스트와 현악 4중주의 협연을 이끌 예정이다. 이진욱 음악감독은 “기본적으로 라흐마니노프의 멜로디를 바탕으로 그가 뮤지컬 곡을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곡 작업에 임했다”고 말했다.극 중 등장하는 라흐마니노프의 음악 연주는 클래식과 재즈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팝피아니스트 이범재가 합류한다. 이외에도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현악 4중주의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마치 클래식 공연을 보는 것과 같은 무대를 선보일 방침이다.‘라흐마니노프’ 역에 박유덕, 안재영이 캐스팅 됐으며 그의 심리를 치료하는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 역에는 김경수, 정동화가 함께하는 2인극이다. 21일부터 단 5주간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18 / 조회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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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흐마니노프' 프리뷰티켓 10분만에 동났다
천재 음악가 삶과 음악 그려내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1위
피아노와 현악4중주 무대 채워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캐스팅(사진=HJ컬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프리뷰 티켓 오픈과 동시에 10분만에 매진을 기록했다.공연제작사 HJ컬쳐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2시부터 예스24티켓,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판매한 프리뷰 티켓이 예매 시작 10분 만에 전석 모두 팔려 나갔다. 프리뷰 티켓 전석 매진에 힘입어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각종 예매사이트 예매 랭킹 상위권에 올랐다고 공연 제작사 측은 전했다.작품은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의 멈춰버린 3년을 다룬다. 흥미로운 소재에 대한 기대감과 박유덕, 안재영, 김경수, 정동화 등 탄탄한 실력파 배우들의 출연으로 개막 전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또 무대 위 피아니스트와 현악 4중주의 연주로 ‘라흐마니노프’의 명곡들이 재현될 예정이다.한편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오는 7월 21일부터 단 5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1 / 조회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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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흐마니노프' 20일 티켓 예매 시작
'한국인' 사랑하는 클래식 1위
천재피아니스트 삶·음악 그려
연출 오세혁, 박유덕·김경수 출연뮤지컬 ‘라흐마니노프’ 포스터(사진=HJ컬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이자 러시아 클래식 음악의 대표주자인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삶을 그려낼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20일 오후 2시부터 프리뷰 티켓 오픈을 한다.이번 공연은 러시아의 마지막 낭만주의 연주가 겸 작곡가 라흐마니노프가 ‘교향곡 1번’을 발표한 후 쏟아지는 혹평에 3년 동안 아무 곡도 작곡하지 못한 채 슬럼프에 빠져 절망하고 있던 시기를 그린다. 그를 찾아온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와 라흐마니노프의 숨겨진 이야기와 멈춰버린 3년의 시간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또한 피아니스트와 현악 4중주가 함께하며 ‘플레이 뮤지컬’로서 드라마 ‘밀회’,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 일본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등 다수의 작품에서 선보였던 ‘라흐마니노프’의 명곡들을 바탕으로 작곡된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들이 생생한 라이브 연주로 무대 위에 펼쳐질 예정이다.신경쇠약으로 고통 받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 역에 박유덕, 안재영이 더블 캐스팅됐다. 그의 심리를 치료하는 ‘니콜라이 달’ 박사 역에는 김경수, 정동화가 함께한다. 또 공연제작사 HJ컬쳐가 ‘빈센트 반 고흐’, ‘살리에르’, ‘파리넬리’에 이어 내놓는 기대작으로 오세혁 연출과 이진욱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했다.프리뷰 티켓 오픈은 7월 21일부터 24일까지의 회차이며, 예스24티켓, 인터파크티켓, 공연예술센터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3만~6만원이다. 프리뷰 예매할인 40%와 학생할인 50%의 혜택이 주어진다. 작품은 오는 7월 21일부터 단 5주 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02-588-7708.▶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0 / 조회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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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고발극” 연극 ‘보도지침’ 6월 12일 폐막
제5공화국을 배경으로 한 연극 ‘보도지침’이 6월 12일 폐막한다. 연극 ‘보도지침’은 제5공화국 시절 대한민국 언론계의 흑역사 보도지침사건을 다루고 있다. 보도지침은 제5공화국 시절 매일 아침 언론사들에게 은밀하게 시달된 가이드라인이다. 연극 ‘보도지침’은 기자와 잡지발행인, 변호사, 검사의 치열한 재판과정을 그린다. 배우 송용진과 김준원은 보도지침 사건을 폭로한 정의롭고 강단있는 기자 ‘김주혁’역을 맡았다. 배우 김대현과 안재영은 보도지침을 보도한 잡지발행인 ‘김정배’역으로, 배우 이명행과 이시후, 김주완은 기자와 잡지발행인을 변호하는 변호사 ‘황승욱’역으로, 배우 최대훈과 에녹은 검사 ‘최돈결’역으로 분한다.연극 ‘보도지침’은 6월 12일까지 대학로 수현재 씨어터에서 공연 된다.사진_벨라뮤즈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13 / 조회 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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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후, 연극 '보도지침' 합류
이명행·김주완과 황승욱 역 열연
6월 19일까지 수현재씨어터배우 이시후(사진=벨라뮤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실제 인물과 사건을 소재로 언론의 흑역사를 조명한 연극 ‘보도지침’의 추가 캐스팅이 공개됐다. 얼마 전 막을 내린 뮤지컬 ‘레베카’에서 잭 파벨 역으로 열연한 것을 비롯해 서울예술단 소속 당시 ‘바람의 나라’ ‘윤동주 달을 쏘다’ ‘뿌리깊은 나무’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배우 이시후가 주인공이다. 이시후는 이번 공연에서 이명행, 김주완과 함께 황승욱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보도지침’은 언론계에서 자행되던 권력의 하부구조와 소통, 투쟁 과정을 현실감 있게 묘사한 작품. 제 5공화국 시절 매일 아침 언론사들에게 은밀하게 시달됐던 가이드라인 ‘보도지침’과 이를 폭로한 기자와 잡지 발행인 그리고 이들을 변호하는 변호사, 반대의 입장에서 그들과 팽팽히 맞서는 검사의 치열한 재판 과정을 그렸다.대학로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 오세혁과 변정주 연출, 배우 송용진, 에녹, 최대훈, 강기둥 등이 출연한다. 6월 19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 티켓은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와 예스24(ticket.yes24.com)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21 / 조회 5,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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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용진 “연극 ‘보도지침’ 작품 참여, 기쁘고 자랑스러워”
배우 송용진이 연극 ‘보도지침’에서 김주혁 기자 역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송용진은 연극 ‘보도지침’ 출연에 대하여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어두운 우리나라의 사건을 통해 현재의 우리 사회를 돌아 볼 수 있는 이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자랑스럽다. 마지막 공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 ‘보도지침’은 1986년 제5공화국 시절을 배경으로 정부의 언론통제에 대응하는 네 친구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실제 사건과 실제 인물을 소재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불러모았다. 연극 ‘보도지침’의 내용은 제5공화국 시절 언론사들에게 은밀히 시달됐던 보도지침과 이를 폭로한 기자, 잡지 발행인, 이들을 변호하는 변호사와 그들과 팽팽히 맞서는 검사의 치열한 재판 과정을 그린다. 연극 ‘보도지침’은 6월 19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출처_클럽서비스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31 / 조회 2,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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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보도지침' 송용진 "이 시대 꼭 필요한 작품"
1986년 제5공화국 언론투쟁 이야기 담아
6월19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서 공연
"대사에 담긴 의미 정확, 재미 전달할 것"연극 ‘보도지침’에서 김주혁 기자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송용진(사진=알앤디웍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송용진이 지난 26일 개막한 연극 ‘보도지침’에서 김주혁 기자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치고 있다 .송용진은 보도지침 사건을 폭로하는 정의롭고 강단 있는 ‘김주혁 기자’ 역을 맡아 1980년대 언론 소통과 투쟁 과정 등을 현실감 있게 묘사할 계획이다. 작품은 1986년 제5공화국 시절이 배경으로 정부의 언론통제에 대응하는 네 친구의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사건과 인물을 소재로 제작 단계부터 제5공화국 시절 언론사에 은밀히 시달됐던 보도지침과 이를 폭로한 기자 , 잡지 발행인, 이들을 변호하는 변호사와 팽팽히 맞서는 치열한 재판 과정을 그린다.송용진은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기 보다 대본의 대사에 충실하고 , 대사에 담긴 의미들을 정확하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표현하려 했다”며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어두운 우리나라 사건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를 돌아 볼 수 있는 이 작품에 작품에 참여하게 돼 기쁘고 자랑스럽다. 마지막 공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연극 ‘보도지침’은 6월 19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송용진은 ‘보도지침’ 이후 6월부터는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에서 출연할 예정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30 / 조회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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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에녹 '보도지침'으로 4년만에 연극무대 선다
냉철한 검사 역으로 29일 첫 공연
진실 제압하는 검사 '최돈결' 역 맡아
6월19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배우 에녹(사진=EA&C).[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에녹이 29일 연극 ‘보도치침’에서 검사 ‘최돈결’ 역으로 첫 공연을 시작한다. 뮤지컬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동하던 그의 4년만에 연극 복귀작이다. 그동안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팬텀’, ‘쓰릴미’, ‘보니앤클라이드’, ‘로미오 앤 줄리엣’ 등 대형 뮤지컬 작품에 주·조연을 맡아왔다. 에녹은 부유한 기득권 층의 아들로 태어난 냉철한 검사 ‘최돈결’ 역을 맡았다. 습관처럼 받아들인 어른들의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학 때는 자신만의 생각을 키우려 노력하지만, 다시 틀 안으로 들어가 스스로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인물이다.에녹은 “승소가 이미 정해진 재판 반대편에서 봤을 때 말도 안 되는 검사의 말이지만 관객을 진심으로 설득하고, 충분한 명분과 논리가 있는 인물로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말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연극 ‘보도지침’은 진실을 폭로한 기자, 잡지 발행인 그리고 이들을 변호하는 변호사와 반대 입장에서 그들과 팽팽히 맞서는 검사의 치열한 재판을 그린 법정 드라마다. 오세혁 작가, 변정주 연출이 의기투합했다.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도 대거 출연한다. 송용진, 김준원, 김대현, 안재영, 이명행, 김주완, 에녹, 최대훈, 장용철, 이승기, 김대곤, 강기둥, 이봉련, 박민정 등이 연기를 맡았다. 6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씨어터.▶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9 / 조회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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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지침' 첫 호흡 변정주·오세혁 "말의 힘 믿는다"
연극 '보도지침'으로 뭉친 연출가·극작가
정부가 기사위치까지 정해주던
제5공화국 '언론통제 사건' 다뤄
26일부터 수현재씨어터서 공연
"탄탄한 대본과 실력파 배우 시너지
'나를 움직이는 지침' 질문 계기되길"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난 변정주(41·오른쪽) 연출과 오세혁(35) 극작가가 함께 포즈를 취했다. 두 사람은 2년여간의 기획기간을 거쳐 제작에 돌입한 연극 ‘보도지침’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이 연극을 통해 나를 움직이게 하는 지침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페이스북 친구였을 뿐 교류는 없었다. 가끔 SNS에 올라오는 변정주 연출의 글이 좋아 챙겨 읽은 게 전부다”(오세혁). “오세혁 작가에 대한 소문만 듣다가 작업한 연극 두 편을 봤다. 표현이 기발하더라. 작품 제안을 받고 바로 그가 떠올랐다”(변정주). 최근 공연계서 주목받는 ‘핫’한 두 남자가 만났다. 연출가 변정주(41)와 연출 겸 극작가 오세혁(35·극단 걸판 대표)이다. 두 사람은 오는 2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초연하는 연극 ‘보도지침’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췄다. 연극 ‘보도지침’은 내용만 보면 민감하다. 1986년 제5공화국 시절 매일 아침 언론사에 은밀하게 전달된 언론통제 ‘보도지침’의 실제 사건을 법정드라마로 재구성했다. 당시 정권은 언론사에 ‘어떤 내용을 어느 면 어느 위치에 몇단으로 실을지’를 구체적으로 지시했는데 김주언 전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지 ‘말’에 문건을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자칫 지난해 공연계 불었던 ‘검열논란’과 겹쳐지면서 무거운 ‘정치연극’으로 오해할 수 있다. 변 연출은 그래서 오 작가에게 러브콜을 보냈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이었다. 사회고발이든 역사극이든 평범하지 않은 극이 나왔으면 했다. 함께 작업한다면 가능할 것 같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술김에 ‘오케이’ 했다더라. 하하.” 듣고 있던 오 작가는 “이런 사건인 줄은 다음날 검색한 뒤에 알았다. 알고 난 뒤에 더 하고 싶어졌다. 인연이지 싶더라”며 웃었다. 연출 겸 극작가 오세혁◇이명행·에녹 등 핫한 배우도 합류오 작가는 요즘 가장 바쁜 극작가다. 기발한 소재와 유려한 대사, 따뜻한 웃음이 장기인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불린다. 이달에만 ‘보도지침’을 포함해 연희단거리패 게릴라극장의 ‘늙은 소년들의 왕국’, 서울시극단의 ‘헨리 4세: 왕자와 폴스타프’ 등 그가 쓰거나 각색한 작품 3편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변 연출도 유쾌하고 날선 연출력으로 배우들 사이에선 함께 작업하고 싶어 하는 연출 1순위에 꼽힌다. 올초에만 뮤지컬 ‘아랑가’와 ‘넥스트 투 노멀’, 연극 ‘날보러와요’ 등을 작업했다. 변 연출은 여기에 “지성미를 갖춘 배우들이 뭉쳤다”고 했다.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만큼 캐스팅은 지성미를 갖춘 배우로 추렸다”며 “이 시대에 필요한 연극이라고 생각해 먼저 일정을 빼놓고 기다린 배우도 있는 반면 소재만 보고 못하겠다는 친구도 더러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연습을 수십번 반복하고 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작품을 놓고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느냐에 있다. 그 고민이 분명히 무대 위에 드러날 것이란 데에 어떤 의심도 없다”고 했다. 작품에는 실존인물인 김주언 기자 역에 송용진·김준원, 검사 역에 최대훈·에녹, 변호사 역에 이명행·김주완 등이 번갈아 연기를 한다. 오 작가도 “연극만 해온 장용철·김주완 같은 배우부터 이명행·송용진 등 흥행 배우들의 시너지가 더해져 균형이 잘 잡힌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지침 ‘말’에 주목하다연출 변정주오 작가는 대본 작업 당시 ‘말’에 주목했다고 했다. “처음 사건만 접했을 때는 웃기게 비틀어서 재미있게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막상 실제 재판기록과 자료를 보니 접근이 다르더라. 피고가 검사보다 더 당당했다. 죄가 없으니까. 실제 독백도 훌륭하더라. 재판기록의 말을 반드시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나아가서 연극을 하는 우리는 말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면의 독백은 아닌가. 두 축의 말을 잘 다듬어 구성하고자 했다.” 웃기기 위한 코미디극도 심각한 정치극도 아니다. 말과 말이 팽팽히 맞서는 치열한 재판 과정을 그린다. 연출은 “보도지침 사건이 폭로된 후 폭로한 자가 구속된 자체가 이미 코미디다. 누구는 옛날 얘기로만 느낄 거고 누구는 지금 우리 모습과 닮았다고 할 거다. 해석은 관객의 몫이다. 다만 무겁지 않게 가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오 작가는 “대사 한줄 때문에 하루종일 토론하고 싸운다. 셰익스피어 연극이 무수한 세월을 넘어 왜 아직까지 강력한지 더듬어보니 결국 ‘말’이더라. 배우의 말, 우리의 말이 고루 섞여 말이 단단한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확실한 건 배우가 무대 위에서 너무 멋지다는 거다. 그냥 서서 자신의 말을 하는데 빛이 난다. 많은 관객이 배우들을 보러 와 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변 연출도 “연습실을 들여다보니 모두 치열하게 말에 대한 철학을 내뱉고 있더라. 하고 싶은 날 선 말이 오가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거들었다. “장소는 법정이 되기도 하고, 말과 말이 오가는 광장, 연극 무대가 되기도 한다”고 오 작가가 말하자 변 연출도 “어떤 재판이나 토론은 굉장히 연극적이고, 또 어떤 연극은 굉장히 치열한 토론장이 되어야 하는데 연습실을 들여다보니 치열하게 말에 대한 철학을 내뱉고 있더라. 하고 싶은 날선 말들이 오가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말했다.◇예매 상위권 랭크…공연계 황금 콤비 예고 초연에도 불구하고 ‘보도지침’은 지난 9일 티켓예매를 시작하며 주요 예매사이트에서 1~3위에 랭크돼 주목받았다. 변 연출은 “배우의 티켓파워에다가 역사적 사건을 다루다 보니 연극 마니아는 아니지만 사회정치에 관심 있는 이들이 표를 사더라. 그런 이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목표는 흥행”이라고 웃으며 “다음에도 함께 작업하려고 한다”며 입을 모았다.“내가 어느 지점까지 스토리를 끌고 가면 연출이 잘 다듬어준다. 협업의 시너지가 생긴다”(오세혁). “작업하면서 굉장히 좋았다. 비슷한 가치관을 그리는 작가더라. 특히 작품의 완성을 텍스트가 아닌 공연으로 본다는 면에서 다른 극작가와는 다르다. 함께 작업하기에 좋은 희곡작가라기보다 연극작가다”(변정주). 오 작가가 마음속에 둔 작품의 부제는 ‘나를 움직이는 지침은 어디에서 오는가’다. 오 작가는 “지금도 외부지침에 따르거나 거스르는 사람, 또 균형을 세우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를 움직이는 지침이 어디서 나오는가다. 내 안의 목소리와 자신의 지침을 따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 연출도 “연극을 보고 난뒤 관객 스스로 나를 움직이는 지침은 무언인지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작품이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4 / 조회 4,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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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주·오세혁 콤비 만났다…연극 '보도지침'
사실적·치밀한 심리묘사 눈길
9일 1차 티켓오픈·수현재씨어터 무대
송용진·이명행·강기둥 등 캐스팅연극 ‘보도지침’ 프로필(사진=벨라뮤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공연계가 주목하고 있는 연출 변정주와 극작가 오세혁이 만났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정평이 난 변정주 연출과 재치 넘치는 필력의 연출 겸 극작가 오세혁이 연극 ‘보도지침’을 통해 조우한다.연극 ‘보도지침’은 기존 연극에서 보기 힘든 ‘법정 드라마’라는 소재와 설정을 다루고 있다. 1986년 보도지침의 실제 사건과 인물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약 2년간의 기획 기간을 거쳐 제작에 돌입했다.보도지침 폭로 과정과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대학 동창들 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같은 시절을 공유했으나 시간이 흘러 서로의 신념이 다른 이유로 빚어지는 갈등과 해소를 통해 관객은 뜨거운 감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제작사 엘에스엠컴퍼니 측은 전했다. 배우 송용진, 에녹, 이명행, 최대훈, 김대현, 안재영, 강기둥, 박민정 등이 출연한다.엘에스엠컴퍼니 관계자는 “최고 캐스팅, 연출 변정주와 작가 오세혁의 조합으로 창작 연극의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본인들이 가장 잘 하는 것과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아 완성도를 높였다”고 귀띔했다. 오는 26일부터 6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 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인터파크와 예스24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1544-1555.▶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09 / 조회 2,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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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넥스트 투 노멀'…13일 막 내려
누적 공연 횟수 200회 넘어서
3월 1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의 한 장면(사진=프레인글로벌).[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삼연 무대를 올렸던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이 오는 13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다. ‘넥스트 투 노멀’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인터파크 티켓 예매율 1위를 달성하였을 뿐 아니라, 관람 평점 9.4를 기록하며 탄탄한 작품성과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쇼 뮤지컬이 주를 이루었던 2009년 브로드웨이 입성 당시 ‘미국 뮤지컬의 미래’라는 극찬을 얻었던 작품이다. 국내서의 누적 공연 횟수는 200회를 넘어섰다(3월 3일 저녁 8시 공연 기준 226회). 초연부터 삼연까지 ‘넥스트 투 노멀’을 빛내고 있는 박칼린, 남경주, 이정열, 오소연 배우의 경우 모두 이 한 편의 작품에서 100회 이상의 공연 기록을 세웠다. 공연을 관람한 배우 및 가수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영화배우 감우성은 “배우들이 전하는 각자의 운명을 안고 사는 사람들의 애달픈 삶의 이야기들이 크게 와 닿았다”고 전했고, 뮤지컬배우 전수경은 “눈물을 흘리며 빠져 들다 보면 다시금 가족을 사랑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되는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가수 손승연은 “우리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을 보며 어쩌면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제일 힘든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엄마와 함께 공연을 보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넥스트 투 노멀’은 오래 전 아들을 잃고 혼란을 느끼는 다이애나가 치유와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이 시대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사랑을 그린다. 3월 1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공연 종료를 앞두고 오는 11일까지 전석 40%를 할인해 주는 ‘굿바이 할인’을 진행한다. 02-744-403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06 / 조회 2,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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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남자들은 섹시하다? 뜨거운 네 남자들의 <보도지침>
아주 정직하고 사실적인 제목을 달고 있는 연극 한 편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바로 연극 이 그것. 실제 ‘보도지침’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을 가지고, 지난 2일 배우들의 프로필 촬영 현장으로 플레이디비가 찾아갔다.‘보도지침’ 사건은 제5공화국 당시 문화공보부가 신문사와 방송사에 은밀히 하달한 보도에 대한 지시사항으로, 1985년 당시 한국일보 김주언 기자가 이를 잡지 지에 폭로하면서 존재가 알려졌다.연극 은 이 사건을 다룬 법정드라마로, 실제 사건들과 인물들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실제 같은 허구, 허구 같은 실제를 다루고 있다. 자신의 신념이 옳다고 믿는 캐릭터들의 대립을 통해 보여지는 상황이 작품의 주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플레이디비가 찾아간 촬영 시간에는 송용진, 이명행, 에녹, 김대현이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들이 맡은 역할은 각각 보도지침 사건을 일으킨 사건의 장본인 기자 김주혁, 변호사 황승욱, 월간지 ‘독백’의 발행인 김정배, 검사 최돈결이다.“연습은 이미 시작한 걸로 알고 있는데, 아직 많이 안 친한 것 같아요.”라는 포토그래퍼의 짖궃은 농담에 자진해서 더 망가지며, 서로를 배려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네 명의 캐릭터가 보이는 듯 했다.블랙 의상으로 소매를 걷어 붙인 이들은 일하는 남자는 섹시하다는 공식에 부합할 만큼 열정적인 모습으로 촬영에 임했다. 이 뜨거운 네 남자들은 극중 치열하게 신념 대결을 펼치며, 법정 드라마로서 진중한 모습도 보여줄 예정이지만,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유쾌 발랄한 모습도 보일 예정이다. 보도지침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인 김주혁 기자를 연기하게 된 송용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를 한 번쯤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 절대 무겁거나 어려운 내용은 아니다.”라고 당부하며, “매일매일 연습하면서 배꼽 잡고 드러눕고 있다.”고 귀띔했다. 상업극으로서 작품의 재미 또한 놓고 있지 않는 모습이었다.그동안 주로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하던 에녹은 “예전에 연극을 한번 했었는데, 늘 기회가 닿으면 연극 무대에 서고 싶었다. 이번에 그 생각이 백 퍼센트 찼을 때 우연치 않게 참여 제안을 받았다.”고 전하며, “대본과 다른 배우들, 스텝들을 보고 그 안에서 함께 섞여서 뮤지컬과는 또 다른 재미를 찾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전작에 비해 평범한 한국 일반 남자를 연기하게 돼서 조금은 마음이 편하다는 이명행은 “예전 사건이지만 지금 한국 사회에서 많이 겹쳐지는 부분들 때문에, 지금 이 공연을 올리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고, 김대현 또한 “대본을 처음 보고 가슴 속에서 뭔가 끓어오르는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사실적인 제목에서 오는 부담감이 있을 수 있지만 재미있고, 좋은 작품으로 남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니 믿고 공연장에 와달라"는 송용진은 “저희와 함께 이 시대를 돌아보고, 과거를 돌아보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자.”고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작품의 제작자인 엘에스엠 컴퍼니의 이성모 대표가 원안을 쓰고 오세혁 작가가 각색한 은 변정주 연출의 지휘 아래, 이달 26일 개막하여 6월 19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3.04 / 조회 8,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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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흑역사를 만나다…연극 '보도지침' 초연
언론 재판 과정 다룬 법정드라마
3월 26~6월 19일 수현재씨어터[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실제 인물과 사건을 다룬 연극 ‘보도지침’이 오는 26일부터 6월 19일까지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보도지침이란 제 5공화국 시절 매일 아침 언론사에 은밀하게 전달됐던 가이드라인으로 언론에 대한 정부의 통제방식 중 하나였다. 기사 작성시 어떤 내용으로 어느 면 위치에 싣고 심지어 제목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언론사의 기사들이 일괄적인 내용과 표지로 도배되기도 했던 대한민국 언론계의 흑역사이기도 하다. 이를 견디다 못한 몇몇 언론인들은 뜻을 같이해 월간 ‘말’지에 보도지침을 폭로하게 되고, 이 중심에는 당시 한국일보에 재직 중이던 김주언 기자가 있었다. 김 기자는 이 폭로 사건으로 인해 재판에 서게 되고 실형을 구형받았다. 연극 ‘보도지침’은 바로 이 재판 과정을 다룬 법정드라마다. 당시 재판에 연루된 김 기자, 김종배 편집장, 한승헌 변호사 등 실제 인물간의 관계·설정을 새롭게 각색했다. 언론계에서 공공연히 자행되던 권력의 하부구조와 소통, 성장의 과정은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강단있는 기자 김주혁 역에 송용진·김준원, 검사 최돈결 역에 최대훈·에녹, 월간 ‘독백’의 발행인 김정배 역에 김대현·안재영, 변호사 황승욱 역에 이명행·김주완이 열연한다. 이외에도 강기둥, 이승기, 김대곤, 박민정 등이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04 / 조회 1,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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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맨 패밀리가 돌아왔다! <넥스트 투 노멀> 개막
2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지난 16일 언론을 대상으로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2011년 초연과 2013년 재연을 통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은 겉으로 보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마음 속 상처를 안고 가는 굿 맨 가족 구성원들의 아픔과 화해,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2009년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오케스트레이션상을 수상할 만큼 음악성을 인정 받은 이 작품은 강렬한 록 뮤지컬로 드라마의 전개와 극적 갈등에 음악이 큰 역할을 담당한다. 5개 파트로 구성한 이날 시연은 굿 맨 패밀리 구성원들의 독특한 색깔을 엿볼 수 있는 곡들로 이루어졌다. 굿 맨 패밀리가 하루를 시작하는 ‘그저 또 다른 날’, 다이애나의 아픔과 절절함이 폭발하는 ‘넌 몰라’, 게이브가 뜨거운 열창과 몸짓으로 자신의 존재를 엄마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난 살아있어’ 등을 선보였다. 2년 만에 돌아온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지난 두 번의 공연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 무대에 참여하고 있는 박칼린은 이 작품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에 대해 “20년간 연기를 멀리하고 있다가 이 작품으로 배우로 돌아왔다. 브로드웨이 업계 사람들로부터 이 작품은 꼭 놓치지 말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실제 공연을 봤더니 원작이 너무 좋아서, 한국에서 혹시나 하게 되면 ‘꼭 오디션 보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다.“실제로 공연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힐 신고 와서 오디션을 봤던 기억이 난다. 공연하러 이 곳에 올 때는 음악감독은 일을 다 잊고,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순수한 배우의 모습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애정을 표했다.남경주와 함께 댄 역으로 세 번째 무대에 오르고 있는 이정열은 “모래성처럼 다시 처음부터 무엇인가를 허물고 만들고 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지난 공연을 마치고 무대가 철거될 때 기분이 이상했는데, 이번 무대에 오를 때 역시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이 마음을 관객분들과 나눌 수 있게 돼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초연부터 제작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변정주 연출은 “지난 공연보다 깊이 있고, 모든 배우와 스텝들이 관객들이 깊게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하면서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히며,“배우들이 정서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굳이 전과 달라지려고 노력한 것은 없다. '얼마나 이들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를 목표로 연습하고 노력했다. 이 작품의 본질에 얼마나 가까워지고 있는지 관심있게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하는 박용호 프로듀서는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감회가 깊고 의미가 있다. 잠시 무대를 떠났다가 이 작품을 통해서 정체성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볼 수 있었고, 공연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다. 앞으로 기존의 아꼈던 작품을 새로 선보이거나 신작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연은 내년 3월 1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계속된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2.23 / 조회 6,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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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투 노멀> 백형훈, '이젠 증명해야 할 시간'
'강함'이 모두 다 도드라진 형태를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첫눈에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할지라도, 제 자리에 있다 자신의 순서가 올 때 상상 이상의 몫을 발휘해 스스로의 존재를 입증하는 것. 이것이 아마 가장 크고 무서운 '강함'이 아닐까. 무대 위의 백형훈은 이런 강함과 닮았다. "모두가 주인공이었다"는 데뷔작 에서도 남다른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입에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고, 의 과묵하고 차가운 북한군 조동현으로 섰을 때나, 의 유약해 보이나 불 끓는 가슴을 가진 루돌프를 분했을 때, 그리고 의 나에서도 그는 공연 안에 녹아있다 섬세하게, 그래서 강렬하게 자신을 일으켜 세웠다. 의 헨리 역시 마찬가지다. 그의 행동이 극 전체에 진동을 일으키는, 한 눈에 알아차려지는 것 보다 더 강한 힘의 존재. "이제 무대 위에서 나를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여전히 스스로를 다그치는 그에게, 지금까지의 걸음이 충분히 남달랐다는 말과 앞으로의 그가 더 궁금해진다는 기대를 함께 보낸다. *인터뷰는 11월 16일에 진행되었다.Q. (이하 ) 공연을 막 끝냈다. 시원섭섭하다. 다른 분들은 20회씩 공연했는데 나랑 재림이 형은 10회씩 밖에 못해서 더 아쉽다. 더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좀 더 작품에 스며들어갈 때 끝난 것 같아서. 이 작품이 처음부터 낯설지 않았던 건 무대 위에 무대, 리얼과 리얼이 아닌 상황, 형식미와 드라마가 유기적으로 풀어지는 것을 에서 경험해서 일 것 같다. 대신 캐릭터에 대해서 좀 더 고민이 많았다. '기자'는 내 안에 있는 모습 중 하나일 텐데, '강도'는, 어떻게 보면 되게 무시무시한 사람이니까, 그걸 어떻게 표현할까. 스스로 외모도 그렇고 성격도 그렇고, 평범하고 무난하고. 그래서 처음엔 '강도'와 내가 잘 안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박용호 대표님께 왜 내게 이 역이 왔는지 물어봤었다. 나에게 발견되는 모습이 있어서 내가 하게 된 거라고 하셨다. 대표님은 작품 안에서 이미지를 많이 보시기 때문에 이미지가 안 맞으면 그 배우가 아무리 유명하다 해도 냉정하게 하시는 편이라, 대표님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런데 강도와 의 헨리는 좀 이미지 차이가 있는데. (웃음) 잘 모르겠다. (웃음) Q 이번 공연엔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들이 많았다. 물론 본인 포함이다. 노래를 잘 하고 음악을 잘 아는 게 뮤지컬에서 물론 플러스가 되는 요인이긴 하나, 이번에 하면서 느꼈던 게, 작품에서 음악적으로 풀어가는 문제가 노래를 잘 한다고 될 문제들은 아니더라. 특히 이 작품은 음악 안에 형식이 다 있어서 배우에 따라 약간 바꾸거나 배우의 장점을 살리는 식으로 해 버리면 그 형식이 다 깨진다. 이런 작품들을 자꾸 해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노래 잘 하는 게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물론 노래를 잘 하는 배우들이 많으셔서 어떻게 불러야 한다, 그 부분은 이렇게 해야 한다, 라고 했을 때 그걸 빨리 캐치를 한다. 그런 건 있는데, 음, 잘 모르겠다. 노래를 잘한다는 것에 그렇게 크게 자신감을 갖게 된다기 보다, 어떤 일부분인 거다. Q. 상대적으로 연기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할 것 같다. 노래를 잘한다는 배우한테는 '연기 못한다', 연기를 잘하는 분들에겐 '노래 못한다', 그런 시선들이 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나에겐 그게 편견이 아니라 당연한 거다. 왜냐면 난 연기를 전혀 해 보지 않았고 체계적으로 배운 적도 없으니까. 날 것 상태로 무대 위로 올라온 거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주변의 생각들에 대해 스스로 증명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하면서 느낀 게, 보통 강도, 살인마라고 하면 아주 무시무시하게 생겼고 풍기는 이미지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진짜 연쇄살인마들은 안 그렇다. 조용하고, 평범하고. 그런데 이상하게 무대로만 오면 캐릭터를 전형적으로만 표현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배역을 받으면 텍스트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전형적이지 않는 부분들로 접근을 해 본다. 의 루돌프도 한없이 약하고 줏대 없는 사람으로만 보일 수 있는데, 당시 연출부에서 '그렇게 루돌프가 약하기만 했다면 혁명이라는 거 자체를 생각하지 못했을 거다, 그 사람 안에 분명 강함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런 식으로 루돌프에 접근해서 많은 디테일들을 생각했고 다행히 그걸 많이 허락해주셨다. 그랬을 때 좀 더 자연스럽게 인물이 표현되는 것 같다. Q. (이하 )에서는 헨리 역을 맡게 되었다. 이미지적인 부분을 일단 얘기 하자면, 작품 상에서 햇살 같은 친구더라. 다른 캐릭터들은 아픔, 뭔가 어둡고, 의상도 보라색, 묘한 색이지 않나. 헨리가 등장하고 헨리의 넘버가 나오면 약간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대사도 누굴 걱정하거나, 약간 화가 섞인 대사라 해도 그 밑바탕에 따뜻함이 깔려 있다. 걱정이 걱정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좀 감싸줄 것 같은. 말로만 끝나는 사람이 아닌. Q. 표면적으로 보면 헨리는 등장 횟수도 적고, 주변 강렬한 캐릭터에 비해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진 않는다. 그럼에도 이 작품 속에 존재하는 건, 헨리가 극중 어떠한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겠다. 일단 강렬하고 화려한 게 처음에 딱 들어오지 않나. 그래서 처음에 보이는 사람이 게이브이고 점차 다른 사람이 보인다. 그렇지만, 내가 헨리를 하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하는 건 아니고, 사실 헨리가 이 캐릭터들의 키(key)다. 게이브로 인해서 가족이 단절되어 있고, 그 갈등이 굉장히 깊어지는데, 헨리가 가족 속으로 스며들면서 가족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연결이 되니까. 갈등이 해결되는 연결은 아니지만, 헨리는 가족들 안에서 연결되는 인물이다. 다이애나가 기억을 잃다 조금씩 되찾을 때 쯤 헨리를 보고 '너 누구 되게 닮은 것 같다'고, 헨리는 게이브와 다르지만 같은 선상에 서 있는 인물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화려하지 않고 비중적인 면에서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헨리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의미는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올해만 벌써 5편째 작품이다. ( ) 를 하면서 다 맞물리게 되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웃음) 도 행운인 게, 를 하던 배우들 중에 를 할 배우들이 많았다. 그 사람들이 보기에 내가 를 하면 좋겠다고 판단을 해서인지 얘기를 해 줬다. 나중에 들어보니 박용호 대표님도 공연 보러 왔다가 '저 친구 오디션 좀 보자'고 했는데 그 친구가 이 친구였던 거다. 그런 건 내가 계획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 주변 분들은 운으로만 되는 게 어디 있냐고 말씀해 주시지만, 분명 운이 엄청 크게 작용한 거다. 그런데 데뷔 6년 차에 비해 작품 수는 많지 않다. 프로그램북에 다른 배우분들은 쭉 출연작이 써 있는데 난 몇 줄 안되니까. Q. 에서 앙상블로 출연했지만, 데뷔 후 앙상블 기간이 길지는 않았다. 중간에 군대를 간 거다. 를 하고 군대에 갔다가 운이 좋아서 를 하게 됐고, 전역을 해서 다시 활동해야 하는데, 그 때 (오디션이) 떴던 게 였다. 거기서 앙상블 하는 중에 가 다시 공연될 것 같다고 했고. 진짜 운이 좋았다. 한창 디벨롭할 때 조연출 하던 누나가 예전에 을 보러 왔다가 날 기억하고 소개시켜준 거다. 정말 운이 좋았던 거지, 말 그대로. 다행히 연출님이 오케이를 해서 오디션을 봤고 신기하게 붙어서 에도 출연할 수 있었다. Q. 그런 운들이 가수 준비 중에 따랐더라면 어땠을까. 지금은 '그게 나의 길이 아니었나 보다' 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가수는 학창시절부터 꿈을 꾸는 친구들이 많아서 사람도 너무 많고, 그래서 가수를 육성하는 분들도 사실은 좀 지쳐있다. 또 뮤지컬 하면서 내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 가수가 되고 싶었을 때는 실력도 좀 많이 부족했고, 운도 없었던 것 같다. Q. 슈퍼스타K나 대형 기획사 오디션에도 도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근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정말 평범하게 살았다.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성적은 안 나오는. (웃음) 그런데 조금 가세가 기울게 된 거고 그런 걸로 힘겨워하는 걸 봤고. 그 당시 연예인들이 잘 되어서 부모님 집 사드리고, 이런 모습이 많았다. 제일 유명했던 사람이 가수 비. 되게 가난했는데 잘 되고. 당시 어린 나이로 그런 걸 보면서 막연하게 부자가 될 수 있는 건 연예인이구나, 그랬던 거지. 예술혼을 가지고 시작한 분들에게 되게 죄송한 거다. 난 먹고 살기 위해, 생존으로 시작한 거니까. 그게 어떻게 보면 근성인데, 지금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지금은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어서 옛날보단 나은데, 지금 당장 이것 밖에 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더 포기를 안하고 했던 것 같다. 물론 포기하려고 했던 적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찾아 왔었다, 그 운들이. (웃음) Q.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군대를 갔다 와서 날 찾아준 게 뮤지컬이었다. 그런데 뮤지컬을 시작했을 때도 쉽지는 않았다. 가수 하려다 안돼서 뮤지컬 한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런 게 아니라 난 뭐든 해야 했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노래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학교도 다시 들어갔다.(서울예대 연극과). 그 때가 스물 네 살? 다섯 살?이었는데 10학번으로 들어간 거다. 그러고도 쉽지 않았다. 오디션도 많이 봤는데 떨어지고. 대극장은 대극장대로, 중소극장은 중소극장대로 그들만의 리그가 있는 것 같았다. 요즘엔 많이 바뀌었지만, 당시에는 오디션이 잘 뜨지도 않았다.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게 가장 힘들었다. 다른 분들이 날 보고 너무 조심성 있고 소심한 것 같다고 하시는데, 내가 그런 건 좀 그런 부분 때문인 것 같다, 감사한 마음이 너무 커서, 또 언제 어떻게 될 지 몰라서. 너무 젖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 잃었을 때 너무 힘들지 않으려면. Q. 지금, 욕심이 있다면? 남자배우라면 해보고 싶은 작품, 배역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했던 얘기가 내 얘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드라마가 더 크고 많은 뮤지컬이 사실 더 끌린다. 물론 하면서 노래적인 부분이 해소된 건 있지만. (웃음) 연극도 하고 싶다. 아직 날 찾아주시진 않았지만. (웃음) 어쨌든 나를 향한 편견을 깨고 그 어떤 걸 증명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1.27 / 조회 1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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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안재영
공연이 없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무대 의상으로 갈아입은 이 남자. 평소에도 무대 위 캐릭터로 살아보려고 노력한다는 배우 안재영은, 뮤지컬 에서 주인공 김건덕을 연기하고 있다. 김건덕은 야구로 인해 인생의 달콤함과 쓴 맛을 모두 경험하는 인물로 바닥까지 내려가지만 다시 일어나 희망을 노래한다. 안재영은 극중 건덕의 대사처럼 무대에서 한 회 한 회 “완전 연소 하고 싶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수줍은 듯 낯을 가렸지만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울림 좋은 목소리로 또박또박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늘 진심을 다해 연기하고 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하는 이 배우가 멋진 이유다.Q 야구복 입은 모습을 보니 진짜 야구선수 같다. 평소에 야구는 좋아했나.TV로만 메이저리그 경기나 우리나라 올림픽 경기 같은 건 봤지만 실제 경기장에 가서 본 적은 없다. 오히려 이 작품을 하면서 야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동안 응원하는 팀이 딱히 없었는데 공연 같이하는 박세웅 형이 “두산 팬들 중에 50%가 여자야. 예쁜 여자들은 다 두산 팬이다.”라고 해서 ‘두산을 응원할까’ 생각하고 있다. (웃음)Q 올해 1월에 열린 시범공연부터 이번 본공연까지 출연하고 있다. 제작사 쪽에서 이런 역할이 있다고 오디션 제안을 주셔서 시범공연에 참여하게 됐고 좋은 작품이어서 지금까지 하게 됐다. 캐스팅해주신 분께서 자기가 생각한 건덕의 이미지라고 말씀해 주셨다. 아마 큰 키 덕을 본 것 같다. (웃음) 주인공을 해보는 것이 데뷔하고 처음이라, 그런 것에서 처음 느껴보는 부담감이 있어서 여러모로 남다르고 소중한 작품이다. Q 무대 위에서 굉장히 고될 것 같다. 몸을 쓰는 부분도 많고, 극중 건덕이의 넘버 수도 많다.초반에는 밝고 예쁜 장면들이 많은데 뒤로 갈수록 건덕이가 무너져 가는 이야기라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 건덕이를 연기하는 내가 혹사가 되고 극중 건덕이도 혹사가 되면서 거기서 오는 시너지가 있다. 그래서 배우가 힘들수록 현장감이 살아난다. 주인공도 처음이지만 이렇게 많은 넘버를 무대에서 불러 보는 것도 처음이다. Q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초반까지는 풋풋한 청춘물지만 중반부터는 시련이 닥쳐 오기 때문에 배우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배우들끼리 건덕이가 어깨를 다치기 전과 후로 1막 2막을 나눴다. 그 사건 전과 후가 표현하기 제일 어려웠다. 관객 분들도 즐겁게 보시다가 갑자기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다. 사실 관객 분들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으면 배우들도 극을 끌고 가야 되는 입장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최대한 관객들이 공감하실 수 있게 진정성을 담으려고 노력했다.Q 실존 인물의 이야기인데, 어떻게 캐릭터를 잡아갔는지 궁금하다.이 작품은 김건덕 선수의 실화를 바탕을 했지만 허구가 가미됐다. 대본을 기초로 캐릭터에 대해 많이 생각을 했고 김건덕 선수에 대한 인터뷰 기사가 있는데, 그걸 한 백 번 넘게 읽은 것 같다. 읽다 보니까 어느 순간 그 사람이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얼마나 아팠고, 힘들었고, 언제 기뻤는지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실제로 김건덕 선수가 시범공연 연습 때 연습실에 오셨었다. 우리가 연습하는 것도 보시고, 같이 술 한잔도 하고. 얘기도 많이 해주셨다. 인터뷰 오기 전에도 통화를 했다. (웃음) 지금은 “형님, 형님”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내가 연기하는 사람을 실제로 만난다는 것은 배우로서는 참 기적 같은 일이다. 김건덕 선수를 직접 만나서 김건덕 선수의 육성으로 실제 일어났던 이야기를 들으며 그것을 마음에 담았지만 무대 위에서 서는 것은 ‘나’이기 때문에 실제 내 모습도 많이 묻어난다. 그런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무대 위의 김건덕이 된 것 같다.Q 공연 중에 야구 시합 장면이 있어서 아무래도 야구 연습을 소홀히 할 수가 없을 것 같다.시범공연 때 선수 출신 선생님에게 개인 레슨을 받았다. 선생님에게 뮤지컬에서 투수 역할로 나오는데, 실제로 무대에서 공을 많이 던지지는 않지만 야구선수로서 폼도 나고 싶고 던지는 감각도 알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처음에 연습하면서 공이 땅에 꽂히고 천장으로 날아가고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힘들었다. 그리고 그때는 공을 받는 방법을 몰라서 공이 좀 무서웠다. 글러브를 껴도 공이 세게 들어오니까 손바닥에 잔뜩 멍이 들고 그랬다.언젠가 연습하면서 누가 그랬는데, 그 말에 참 공감이 됐다. “야구는 하면 할수록 빠져들고, 알면 알수록 즐겁다”고. 그래서 연습하면서 정말 즐겁게 야구를 배웠고 공 빠르다고 칭찬 들었을 때는 어깨도 으쓱해지고 기분도 좋았다. 그리고 이번에 본공연 들어오면서 고등학교 때까지 야구선수를 했던 민우혁 형님이 야구에 대해서 많이 알려주고 있다. 다른 공연 같으면 무대 오르기 전, 몸풀기로 스트레칭을 할 텐데 우리 팀은 캐치볼로 몸풀기를 하고 있다. (웃음)Q 극중 야구는 건덕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존재인데. 반대로 야구 때문에 절망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나.극중 건덕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 적이 있다. 시범공연 때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배우 생활하면서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시범공연 때 처음 그랬다. 아마 주인공이라 심리적으로 부담도 있었고, 그때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12회를 했어야 해서 육체적으로 피곤이 누적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없지만 그때는 마운드에 모래가 있었다. 모래가 날려서 예쁘고 효과는 너무 좋은데 1장 끝나고 나면 성대가 너무 건조해졌다.어떠한 한 가지 이유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그런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첫 공연은 잘 올렸는데 두 번째, 세 번째 공연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소리가 안 나온 대목이 ‘시간아 흘러라’라는 넘버였는데 노래를 부르고 무릎을 딱 꿇고 조명이 아래를 비추면 “왜 내게 재능과 불행을 함께 주셨나요”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다. 그날은 그 말이 너무나 공감이 됐다. 남들이 생각하기에 큰 좌절과 불행은 아니지만 난생 처음 앞에 관객 분들 앞에서 ‘내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어서 관객 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스스로가 너무 밉고 싫었다. 그날 공연 끝나고 충격을 받아서 울지도 못하고 분장실에 30분 동안 멍 때리고 앉아 있다가, 집에 와서 (강)필석이 형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다. 형이 이비인후과를 소개해줘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의사 선생님이 “성대에 스크래치가 약간 났다”고, “공연 못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하셔서 그제야 안심이 됐다. 그 사건 이후로 건덕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 것 같다. Q 그만큼 힘든 직업인데 배우를 한다는 것의 매력은?어렸을 때는 내 목소리를 낸다는 것에 대해 그저 행복했다. 왜냐하면 평소에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무대라는 연결 고리가 생기면 여기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평소에 “여기서 웃으면 안돼” , “지금 울면 안 돼” , “화내지 마” 같은 제약이 참 많은데 무대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래서 요즘은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쑥스럽지만 예술을 하고 싶다. 예술이란 말이 되게 거창한 것이 아니라, ‘좀 더 이 인물에 가까워지기 위해서 내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좀 더 이 감정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에 대해서 생각하고 작지만 한 발 한 발 접근하고 예전과 다르게 성장해가는 즐거움이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직업으로서의 배우가 아니라 예술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한 곳에 고이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고 싶다. 인간 안재영으로서도 그렇게 되고 싶다.Q 배우는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다. 야구처럼 알면 알수록 즐겁지만, 알면 알수록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배우의 사명은 무대에서 그 인물을 표현해야 하는 거니까,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이해해야 하지만 그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인물이 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최대한 이해해 보려고 하는 거다. ‘배우는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야’라고 생각을 하고 보니까 평소 내 모습도, 주변 사람들의 모습도 좀 더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다. Q 데뷔 이후 꾸준히 무대에 서고 있다. 오디션도 많이 봤을 텐데.오디션 엄청 많이 봤다. 백 번도 넘게 떨어진 것 같다. 맨 처음 오디션 본 게 였는데 서류부터 떨어졌다. (웃음) 그래서 사무실로 전화해서 떨어져도 상관 없으니, 오디션 한 번만 보게 해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오디션 보는 것도 다 공부가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오디션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속은 상하지만 크게 상처 받지는 않았다. 대학 때 교수님이 “재영아, 배우는 백 번도 넘게 깨져야 되고, 오디션은 천 번도 넘게 떨어져야 된다.”고 하셔서 그 말을 굳게 믿었다. 하지만 ‘좋은 작품을 만나면 나도 무대에 서고 싶고, 좋은 배우를 만나면 나도 저 배우랑 같이 합을 맞추고 싶다’라는 아쉬움은 늘 있다.Q 올해 서른 살이 됐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연기를 배웠는데 그때는 빨리 서른 살이 되고 싶었다. 서른 살만 되면 무대를 막 날아다니고 연기를 엄청 나게 잘할 줄 알았다. (웃음) 서른 살이 돼보니까 그렇지 않아서 문제지만 대신 여유가 생겼다. 여유 있게 생각하게 되고 조금씩 시야가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잘 이해가 안 됐던 대사들이 이제는 이해가 되고, 만약 지금 다시 해보라고 하면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배우는 나이가 들수록 멋있어 지는 것 같다.Q 하나에 꽂히면 푹 빠지는 스타일이라고 들었다.무엇이든 금방 금방 배우는 스타일이다. 빨리 익히는데 대신 금방 질려 한다. 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배웠다. 관심 분야가 다양하다. 악기도 배우고, 마술도 배우고, 그림도 그리면서 재미를 느꼈는데, ‘늘 이 정도만 하면 되겠지’하고 끝까지 가지는 않았다. 처음에 연기도 여러 관심 분야 중에 하나였다. 무대를 사랑하고 배우를 평생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것은 연기를 일 년을 했는데도, 그 다음해에 또 하고 있고, 연극영화과를 가서 졸업을 했는데도, 계속 연기를 하고 있는 거다. 지금은 당연하게 평생 해야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무대는 관객 분들과 약속된 곳이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이건 꼭 잘 해야 돼’라는 초인적인 힘이 발휘되고 있다. (웃음)Q 그렇다면 연기 외에 요즘 관심 분야는 무엇인가?요즘에는 얼마 전에 요트로 세계 일주 하신 분 영상을 보고 ‘항해술을 배워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웃음)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7.17 / 조회 1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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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응원가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자신의 십 년 후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볼 것이다. 막연히 꿈꾸는 그 미래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을까? 의 야구밖에 모르는 주인공, 건덕과 승엽 또한 자신들의 밝은 미래를 꿈꾼다. 뮤지컬 는 1994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해 이승엽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천재 투수라 불리던, 김건덕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올해 1월 창작산실 시범공연을 통해 관객과 처음 만났던 는 내용의 일부를 수정해 지난달 26일 본 공연의 막을 올렸다.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건덕과 승엽은 많은 곳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지만 대학 진학을 원한다. 하지만 생각과 다른 대학 훈련 분위기에 ‘대학 떨어지기 프로젝트’에 돌입하고, 이들의 프로젝트는 50%의 성공으로 승엽은 프로 입단으로, 건덕은 대학 입학을 하게 된다. 대학 진학 이후 건덕에게 닥친 시련들은 공연 초반의 밝고 명랑한 분위기와 180도 다른 분위기로 객석을 숙연하게 만든다. 시련에 좌절하지만 용기를 내어 다시 시작할 것임을 노래하는 건덕을 보고 있노라면 대견하면서도 마음 한 컨이 울컥하다. 시범 공연부터 호흡을 맞춰온 배우들의 열연은 이 작품에서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한다. 김건덕 역의 안재영, 이승엽 역의 김영철, 윤효정 역의 김민주를 비롯해 멀티맨으로 분하는 손성민, 최석진은 오프닝부터 관객들의 혼을 쏙 빼 놓는다. 이들의 구성진 입담과 표정 연기로 전하는 1994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 결승 장면과 EBS 강사 스텔라의 상대성 이론 시간은 놓치기 아쉬운 장면이다. 또한 목청껏 “시간아 멈춰라”라고 소리 지르던 건덕 역의 안재영은 풋풋한 고등학생부터 시련을 이겨내고 다시 꿈을 찾아가는 30대까지 무리 없이 소화하며 객석을 웃고 울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 그룹 동물원 멤버인 박기영이 작곡가 주영민과 함께 만든 곡들은 극중 상황과 주인공들의 정서를 대변하며 관객들이 공연에 대한 마음을 여는데 큰 몫을 한다. 무대 또한 아기자기한 소극장만의 매력을 살려 작지만 야구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실제 야구 경기를 보는 듯한 타격 폼, 투구, 번트, 땅볼, 홈런 장면은 작품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소극장의 매력은 객석과 무대가 멀지 않아 배우에게도 관객에게도 서로의 호흡을 눈 앞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배우와 관객이 함께 웃다 울다 한 뼘 더 성장하게 되는 뮤지컬 는 8월 16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계속된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벨라뮤즈 제공
2015.07.02 / 조회 8,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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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김건덕 두 천재 야구인의 엇갈린 인생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한 상자 가득 쌓여 있는 야구 방망이와 또 다른 한 상자를 가득 채우고 넘치는 야구 헬멧. 한 편에서 글러브를 끼고 와인드업을 하는 배우와 그를 예의 주시하며 방망이로 공을 조준하고 있는 다른 배우의 모습 역시 예사롭지 않다. 이곳 저곳에서 몸을 푸는 나머지 배우들의 모습까지 보자니 영락없는 야구부 합숙소 같기도 한 이곳은 오는 31일 막이 오를 뮤지컬 연습실이다. 1994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열 아홉 살 천재 야구소년 이승엽, 김건덕. 한 순간의 선택으로 각기 조금은 다른 길을 걷게 된 이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바로 이다. 작품을 쓰고 연출한 김명환이 "대학에 떨어지기 위해 일부러 대입 시험을 망쳤다는 두 선수의 일화를 6, 7년 전 쯤 접하고 재미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한 것처럼, 이 작품은 청소년 야구계를 주름잡던 양대 산맥 두 선수가 실업팀과 대학팀으로 각각 진출하면서 엇갈리게 되는 모습을 중심으로 한다. 김건덕 역을 맡은 안재영"개인적으로도 너무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세상 사람들에게 너무나 듣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위로의 말을 글로 썼다."는 김 연출은 그래서 이 작품의 특징으로 "여러 사람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점"이라 말했다. "내가 듣고 싶은 얘기를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너무 거추장스럽게 이것저것 갖다 거창하게 포장하고 싶진 않아요. 단지 살냄새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죠. 그래서 인간 감성을 푹 찌르고 들어가는 부분이 몇몇 있어서 '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요. 배우들이 잘 표현해 주고 있어요. (웃음)" 김명환 연출김 연출은 캐릭터의 실제 모델 중 한 명인 김건덕을 직접 만났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실제로 야구를 그만 두셨던 7년 동안은 정말 힘이 드셨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부산에서 리틀야구단 감독님으로 계시고 결혼도 하시고 득남도 하셨어요. 뭔가 인생의 전환점이 와서 아주 행복하다고 하시는데, 그 말씀 만으로도 (김건덕이) 우리 작품을 지지해 주고 계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김건덕과 이승엽의 일화는 실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김건덕과 그의 아버지 사이의 모습에는 김 연출과 자신의 아버지 모습을 녹여내었다. 하지만 김건덕이 "대본을 읽고 가슴이 울렁울렁했을 정도로 나와 아버지의 모습과 너무 닮았다."고 했으니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진심 어린 이야기로 이번 무대를 지켜보면 좋을 듯 하다. 뱃사람이었던 김건덕의 아버지작곡가 박기영우리에게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를 전해왔던 그룹 동물원의 멤버이기도 한 박기영을 이번 작품의 작곡가로 만나는 것도 반갑다. 작곡가 박기영과 김명환 연출의 협업은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김 연출이 완성한 대본을 처음으로 보여준 이 역시 박기영 작곡가였을 정도로 둘의 신뢰는 탄탄해 보였는데, 여기에 "호흡까지 최고"라 박 작곡가가 덧붙인다. "정말 신기하게도 토씨 하나 안 바꾸고 멜로디를 자연스럽게 붙이면 되는 글이었어요. 제가 처음부터 가사 작업을 했다면 나올 수 없었던, 그런 음악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들이 있어서 음악 역시 다채롭게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신기할 정도로 정말 호흡이 잘 맞아요." 젊은 작곡가인 주영민과 함께 곡을 써 내려간 그는 "삶을 고민하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의 보편적인 정서들이 잘 느껴져서 음악 작업을 하면서도 더 신뢰가 갔다."고 말한다. "이승엽 선수는 영웅이잖아요. 하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두 인물 모두 그렇게 초인적인 캐릭터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평범하고 나약하고 변덕도 많은, 흔히 볼 수 있는 인간이죠. 초반엔 그런 인간의 다양한 일상사를 느낄 수 있는 음악, 그리고 중반부터는 야구 경기 등에 맞는 굵은 음악을 만날 수 있을 거에요. 저는 섬세한 부분을, 또 함께 작업한 젊은 친구는 자신의 강한 색깔을 잘 표현했는데 두 가지 모습이 이질적이지 않게 잘 결합되었다고 생각해요." 2014년 창작뮤지컬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이기도 한 이 작품의 정식 개막을 앞두고, 본 공연 모습을 궁금해할 관객들을 위해 제작진들이 꼽은 '놓치면 더더욱 아쉬울 장면들'. "무대의 상상력으로 역동적인 야구장 안의 모습을 표현해야 하는데 캐스터의 말로써 공이 던져지고 상황이 펼쳐지는 오프닝 장면을 보시면 '이들이 야구라는 소재를 이렇게 해석했구나'를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은 김 연출의 추천이고, "김건덕의 모든 상황들이 좌절되는 '9회말 2아웃'이라는 중반 이후의 장면이 있는데 아마도 작품 속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이 될 것 같고 그래서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인다."는 건 박기영 작곡가의 말이다. 오프닝 장면두 캐스터(최석진, 손성민)들의 화려한 입담을 맛볼 수 있다.라는 제목이 야구를 소재로 한 이번 작품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궁금했다. 김명환 연출은 '다중우주론'을 빌어 제목을 설명했다. "지금 내가 힘들어도 다른 우주에 살고 있는 또다른 나는 행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 '나'에게 빛의 속도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러기 위해선 광속보다 빠른 속도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생각의 속도'라고 한다. 생각을 바꾸고 나니 힘이 나고 행복한 모습을 좇아가게 되었다." 김건덕 역은 안재영이, 이승엽 역은 김영철이 맡는다. 김건덕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드는 여인, 윤호정 역으로 김민주가 등장한다. 신으로부터 재능과 불행을 동시에 받은 주인공이 행복을 향해 '빛의 속도로' 돌진할 것 같은 뭉클하고 기운찬 모습이 예상되는 뮤지컬 는 1월 31일부터 2월 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1.26 / 조회 10,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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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네 남자의 사연은? <취미의 방> 개막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연극열전5’가 에 이어 지난 15일 을 무대에 올렸다. 은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는 의 작가 코사와 료타의 2013년 최신작으로 네 명의 성인 남자들이 남의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취미 생활을 즐기기 위해 비밀의 공간인 취미의 방에 모이게 되고, 갑자기 실종사건을 수사한다며 들이닥친 경찰로 인해 네 명의 남자들 모두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한국 초연인 이번 작품은 김관 연출이 총 지휘를 맡았으며, 서범석과 허리케인 블루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진수가 주인공 아미노 역으로 출연한다. 등 드라마에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최대철과 코미디언에서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는 김늘메가 미즈사와 역에 캐스팅됐으며. 남문철과 최진석이 카네다를, 안재영과 지일주가 도이를 연기하며, 이 작품의 해프닝을 만들어 내는 경찰관 미야지 역에는 박은정과 백은혜가 참여한다.연극은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네 명이 남자가 취미의 방에 모여 자신의 취미를 즐기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내과 의사인 아미노는 자신의 취미를 살려 특이 재료로 요리를 해 다른 사람들에게 대접하고, 건담 프라모델 만들기가 취미인 정신과 의사 카네다는 자신의 책상에서 건담 조립에 열중한다. 자동차 세일즈맨인 미즈사와는 고서에 파 묻혀 정성스레 책표지를 닦고, 새로운 취미 찾기가 취미인 화장품 회사 직원 도이는 퍼즐 조립을 시작하지만 이내 싫증을 내고 만다. 이들의 평화로운 취미 시간은 예상치 못한 여자 경찰관으로 방문으로 깨지게 되고, 실종사건 조사로 인해 취미의 방에 모인 남자들의 사연도 한꺼풀씩 벗겨진다. 그러면서 한 사건이 또 다른 사건을 만들어가며 이야기는 처음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미스터리 추리물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전혀 다른 성격과 취미를 가진 네 명의 남자들이 모여 벌어지는 해프닝 속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과 소소한 재미를 발견하는 기쁨도 크다.이 작품의 제작진은 지난 20일 작품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서범석, 김진수 등 전체 배우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공연을 마치고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여 "은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다"라고 입을 모았으며, 연극의 매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진수는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왔는데 좋은 배우들과 좋은 작품을 하게 되어 기쁘다. 은 진짜 재미있다. 주변 분들에게 재미있다고 얘기만 하고 결말은 미리 이야기 하지 말아달라. 정보 없이 직접 보러 오시는 것이 제일 재미있게 관람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관람 포인트에 대해 설명했다. 최대철 또한 “연극을 꾸준히 하고 싶은 이유가 여러 선배님들과 함께 작업하고 배우고 경험하면서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연극 무대는 그 동안 몰랐던 것, 알면서 못 고쳤던 것을 알게 되고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자리이다.”라고 밝히며 연극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후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서범석 또한 "소극장 연극은 늘 생각을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여기서 하는 연기들이 요즘 흐름에 맞고 자연스럽고 리얼한 연기들을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대극장에서 커진 연기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면서 소극장에 맞는 자연스럽고 리얼한 연기를 하면서 관객에게 들키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말했다. 또한 "관객의 리액션을 바로 받을 수 있는 것이 연극의 묘미인 것 같다. 가끔 관객들의 바로 앞에서 웃고 있는 모습에 그것이 웃겨서 나도 참지 못하고 숨어서 웃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개성 강한 열 명의 배우를 지휘한 김관 연출은 “배우들이 매력이 많은 분들이라 이들이 만들어내는 호흡만 가지고도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은 인간의 이중성에 관해서 이야기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명의 남자들은 저마다의 취미의 세계에 빠져 있는데, 사실 취미라는 것은 한 개인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습을 감추거나 다른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배우가 연기할 때 자아를 만들어 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취미를 품고 개개인마다 자신의 이중성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오늘을 사는 현대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공연은 2015년 1월 1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전체 배우들과 김관 연출 (뒷줄 왼쪽에서 두번째)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11.21 / 조회 8,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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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리는 미저리 같은 관계” 뮤지컬 ‘비스티보이즈’ 배우 이규형
멀끔히 차려입은 남자가 카페 안으로 들어온다. 회색빛 도는 머리와 번쩍이는 황금빛 반지가 눈에 띈다. 남자는 자리에 앉자마자 커다란 반지를 낀 손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린다. 습관적으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묘한 긴장감이 엄습했다. ‘그가 오고 있어’ 다소 무섭기까지 한 이 남자가 오늘의 인터뷰이 배우 이규형이다. 이규형은 현재 뮤지컬 ‘비스티보이즈’에 출연 중이다. 이규형은 극 중 호스트바 ‘개츠비’의 마담 ‘이재현’으로 분해 치명적(?)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평소 차림이 이러할까. 의심의 여지도 없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대를 위해 준비된 차림이었다. 무대의상을 입고 등장한 그와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힘들어도 재미있는 이유, 창작 초연의 매력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얽히고설킨 다섯 남자가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를 담는다. 작품에는 ‘개츠비’의 마담 ‘재현’과 에이스 ‘주노’, 언제나 열심히인 ‘알렉스’, 배우지망생 ‘민혁’, 이제 막 시골에서 상경한 ‘승우’가 등장한다. 이규형이 생각한 ‘재현’은 어떤 사람인지 묻자 그는 “‘재현’은 표면상으로 보이는 것처럼 ‘개츠비’의 마담이다”라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마담 일을 10년 정도 해오면서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러면서 다른 사업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마약 사업도 하고, 사채업도 하고, 부동산 사업도 했다. 사실 ‘재현’은 마담 급에서 벗어난 지 꽤 오래됐다. 단지 ‘개츠비’가 집처럼 느껴져 항상 애들을 보러 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하정우, 윤계상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2012년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뮤지컬 부분 수상작으로 같은 해 리딩공연을 거쳐 올여름 본공연 무대에 올랐다. 창작 초연인 만큼 ‘재현’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어려울 법도 하다. 이규형은 이번에도 단번에 “어려웠다”라고 답했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재현’에 대한 디렉팅이 계속 바뀌었다. ‘재현’의 후반부 이야기는 공연 시작 열흘 전에 나왔다. 그전까지는 앞부분만 가지고 연습했다. 공연 날짜는 촉박해 오고, 연출님이 얘기해 준 것만으로 ‘재현’이라는 인물을 구축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대본에 나와 있어야 많은 고민을 하고 인물을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다. 물론 작품이 창작 초연이다 보니 생기는 장단점일 테지만 그런 것 때문에 힘들었다.”힘들게 연습한 만큼 이규형의 ‘재현’은 알차게 여물었다. 그는 관객에게 ‘재현’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일차적으로는 외형적 이미지에 충실했다. 그가 생각한 ‘재현’은 “무언가가 생겼을 때 과시욕이 있고, 그런 것으로 상대방 기를 죽이는” 인물이었다. 이를 위해 자신을 치장하는데 아낌이 없었다. 반지와 커프스가 유독 반짝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원래 생각했던 머리카락 색은 ‘은발’이었다. 은발 머리 배우가 누가 있지?…(고민 중)…하여튼! 은회색으로 염색해야 하는데, 이게 한 번 염색하면 일주일을 못 간다. 염색이 일찍 빠져 난감하다. 첫공 전전날에 연습하고 첫공을 올렸다. 그리고 다음 공연이 6일 뒤에 있었다. 그날 되니깐 염색이 다 빠졌다. 그대로 며칠 공연을 했는데 생각했던 이미지와 차이가 있었다. 다시 염색했는데 또 금방 물이 빠지더라. 그게 참 문제다.”‘재현’을 사이에 둔 세 배우, 그 속에서 살아남기‘재현’ 역은 이규형을 비롯해 김종구, 정동화가 함께한다. ‘재현’이라는 캐릭터는 누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다른 색을 띤다. 같은 역이라고 굳이 캐릭터가 똑같을 필요는 없다. 관객의 평가도 배우마다 상이하다. 더 좋고 나쁜 연기는 없겠지만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 배우와 그렇지 않은 배우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더블·트리플 캐스팅은 원치 않는 비교 대상을 만들기도 한다. 때로는 비교 대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그는 단호했다.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라고 짧게 답했다.“사람들 자체가 다른데 어떻게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연기를 하겠는가. 개인의 취향도 분명 존재한다.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쁘다가 아니다. 사람마다 장면에 따라 ‘나는 저 배우의 연기가 더 와 닿는다’라고 생각할 수는 있다. 그것으로 연기의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공연을 보고 난 후 오랫동안 잔상이 남는 장면이 있다. ‘재현’이 ‘개츠비’ 선수들에게 “파티는 끝났어”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한 명 한 명 다정하게 이름으로 부르며 ‘파티는 끝났어’라고 말하던 재현이 ‘민혁’에게 만큼은 다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배신을 눈치채고 그에게 경고라도 하려던 걸까. ‘재현’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가웠다.“대본상에는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처음에는 ‘승우’에게 ‘파티는 끝났어’라고 말했다. 뒤돌아보니 ‘알렉스’가 보이길래 ‘알렉스’를 불러서 ‘파티는 끝났어’라고 했다. ‘민혁’이만 안 부르면 이상할 것 같아 ‘민혁’이를 딱 보는데 굳이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고 싶지 않았다”이처럼 배우의 역량은 작품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킨다.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100분가량의 한정된 시간 안에서 다섯 남자의 이야기를 오밀조밀 풀어낸다. 작품은 인물의 과거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 지금의 상황에서 어렴풋이 과거를 유추할 수 있도록 단서만 제공한다. 극을 가득 채우는 넘버와 대사, 장면이 이 역할을 수행한다. 이규형은 ‘재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으로 ‘관성의 법칙’을 꼽았다. “그 노래가, 장면이 ‘알렉스’와 ‘재현’을 대비시켜준다. ‘재현’이 혼자 술에 취해 긴 대사를 하는 장면은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보여준다. 그에게는 ‘돈’이 곧 ‘권력’이고 ‘명예’다. ‘관성의 법칙’은 이것을 조금 더 확장시킨다. 장면은 ‘재현’이 이런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준다.”‘재현’과 다섯 남자, 변하는 먹이사슬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다섯 남자가 구축한 먹이사슬의 변화를 조심스럽게 따라간다. 견고하고 절대적인 먹이사슬은 어느새 욕망이라는 이름 앞에 처참히 무너진다. 무너진 먹이사슬은 또 다른 관계를 만들고 새로운 먹이사슬이 구축된다. 다섯 남자는 몇 번의 먹이사슬의 변화를 목격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변하는 길을 선택한다. ‘재현’은 ‘개츠비’ 선수들에게 ‘함께하자’고 말한다. 그것이 자신의 유일한 소원이라 단언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는 ‘함께’가 아닌 ‘내 것’에 집착한다. 이들의 관계는 함께하는 ‘동반자’가 아닌 군림하고 지배받는 관계로 전락한다. ‘재현’과 ‘개츠비’ 선수들의 관계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묻자 이규형은 “함께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가 퇴색돼 버린 거다. ‘재현’은 ‘형인 내가 돈을 벌고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야지 너희가 이 바닥에서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한다. 점점 더럽고, 추악하고, 범죄에 가까운 일들에 대해 무감각해진다. ‘재현’은 그런 것을 애들한테도 서슴없이 시킨다. 마지막에는 ‘알렉스’에게 살인을 종용한다. ‘내가 돈 줄게. 사람 죽여’ 그런 식으로 ‘재현’은 끝까지 간다”라고 설명했다.“‘주노’는 ‘재현’이 아끼던 동생이다. 관계상 와이프와 부적절한 관계라는 것을 알고 사이가 틀어진다. 이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주노’에게 배신감도 들었다. 생각해보면 ‘주노’가 ‘재현’보다 ‘지원’을 먼저 만난 거다. ‘주노’는 툭 까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뒤로 무언가를 준비한다. ‘재현’은 이런 것을 다 알고 있으니 복합적인 감정이 ‘주노’에게 생긴다. 사실 ‘재현’은 ‘지원’이 보다 ‘주노’가 중요하다.”‘알렉스’는 어떨까. 그 역시 과거에는 ‘주노’와 애정이 비슷했다. ‘알렉스’와 ‘주노’만 옆에 있으면 어중이떠중이는 필요 없을 만큼 든든했다. 안타까운 것은 ‘알렉스’의 지지리 궁상맞은 착한 성품이다. 그는 “‘알렉스’가 사랑에 빠진 거다. 공사를 당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창 주가가 올라갈 때쯤 결혼을 한다. 처음에는 ‘미쳤냐’라고 화도 냈다. ‘알렉스’는 ‘재현’의 말을 듣지 않고 결혼을 하고 애까지 낳는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그러다가 점점 애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다른 노선을 걷기 시작한다. 그것은 ‘알렉스’의 천성이다. ‘알렉스’는 독해지지 못한다. 호스트바를 찾아오는 여자들을 이용할 법도 한데 그러지 않는다. 모질지 못하고 너무 착해 항상 이용만 당한다. 그런 점 때문에 ‘재현’의 눈 밖에 난다. 그래도 ‘재현’은 옛정이 있어 차마 ‘알렉스’를 버리지 못하고 잡일을 시키며 용돈도 많이 주고 그런다.”마지막으로 그는 ‘민혁’에 대해 이야기했다. ‘민혁’에게는 악의적인 감정도 그렇다고 진한 애정도 묻어나지 않았다. 이규형은 “‘민혁’은 다른 애들보다 애정의 깊이가 덜하다. 그래도 꽤 오랜 시간 함께해온 동생이다. 분명 ‘재현’은 ‘민혁’을 귀여워했을 것이다”라고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이들도 한때는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좋았던 시절이 있었는지조차 의문스러울 만큼 서로의 추악한 밑바닥을 드러내며 추락하고 있다. 이규형은 “미저리 같은 거다”라고 관계를 정리했다. 그는 “내 곁에 두지 못할 바에는 누구에게도 가지 못하게 잡아 두려는 심보다. ‘재현’ 자체가 정상이 아니다. 마약도 하고 정신적인 결핍이 있는 사람이다. 그 결핍을 채워주던 게 선수들이었다. 선수들이 갑자기 빠져나가려 하니 더욱 꽉 움켜쥐려 발버둥 친다”고 ‘재현’의 사연을 풀어놓았다.뮤지컬 ‘비스티보이즈’ 그리고 ‘재현’…궁금한 것들극 중 등장하지는 않지만 ‘재현’과 ‘주노’의 관계를 비트는 인물이 있다. 바로 ‘지원’이다. ‘지원’은 과거 ‘주노’의 첫사랑인 동시에 현재 ‘재현’의 아내다. ‘민혁’과 ‘알렉스’는 ‘지원’이 결코 마담이 만들어 준 안락한 삶을 포기하지 못할 거라 단언한다. 이를 들은 ‘주노’는 분노하고 더욱 악착같이 달려들어 ‘지원’과 도망가려 한다. ‘재현’과 ‘주노’가 둘도 없는 형·동생 사이라면, 지금의 이 상황은 무언가 이상하다. ‘재현’은 ‘지원’이 ‘주노’의 첫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만난 것인지 묻자 이규형은 “알았으면 찾아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공연을 보는 내내 궁금했던 부분이 한순간에 말끔히 해결됐다.이규형, 김종구, 정동화가 보여주는 ‘재현’은 한 장면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바로 ‘재현’이 음식을 먹으면서 ‘승우’에게 보고를 받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이규형은 호두를 까먹고 김종구는 식빵을 먹는다. 정동화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간혹 생수를 마실 때도 있다. 왜 하필 ‘호두’인지 궁금했다. 이유가 있는지 묻자 그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호두를 먹게 된 이유는…”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오랜 시간 같은 말을 되새김질하다 다시 입을 열었다. “원래는 그 장면에서 ‘아, 이제 운동 시간을 늘려야겠어. 나이 먹을수록 몸이 안 좋아지는 것 같아’라는 대사가 있다. 연습할 때 건강에 좋은 음식이 뭐가 있지? 고민하다 ‘호두’로 정했다”장면의 이름은 ‘알렉스의 보고’였다. ‘알렉스’가 ‘재현’에게 보고를 하고 마지막에 딸 이야기를 꺼낸 후 ‘관성의 법칙’이 나온다. ‘알렉스’는 ‘재현’이 시킨 일을 다 하고 있지만 ‘재현’은 ‘알렉스’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 ‘알렉스’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표현하기 위해 먹는 장면이 추가됐다. 이 장면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그는 “하다보니 이 보고를 ‘승우’가 해야 하는 것 같았다. ‘승우’가 점점 변해가는 과정이 보여줘야 했다. 보고자는 ‘알렉스’에서 ‘승우’로 바뀌었지만 먹는 연기는 그대로 유지됐다”라고 비밀을 털어놓았다. 이어 이규형은 “종구 배우는 식빵을 먹는다. 근데 나는 식빵을 먹으면 너무 입에 가득 차 연기를 못할 것 같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공연 초반 펼쳐지는 뮤지컬 넘버 ‘누나누나’는 관객의 반응을 극과 극으로 나눈다. 이규형은 ‘누나누나’에 대해 “반응이 좋더라”라고 소감을 전했다. 장면은 마담을 제외한 네 명의 인물이 등장해 다소 오글거리는 춤과 노래로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다. 그는 제일 먼저 관객의 반응을 살폈다. 방관자였던 이규형은 어느새 행동의 주체가 돼 관객 앞에 서야 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누나누나’를 시키면 나는 못할 것 같다. ‘재현’이라는 캐릭터가 이런데 ‘누나누나’ 춤을 춘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근데 커튼콜 때 갑자기 ‘누나누나’를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 나는 힘들다. ‘재현’이 칼에 맞아 쓰러져 있는 분위기에서 갑자기 어떻게 추냐. 보이콧’ 선언을 했다. 아시다시피 마지막 장면 앞에 에필로그가 생겼다. 그러다보니 이야기가 과거로 돌아갔고, 인물은 많이 유해졌다. 이후에는 ‘누나누나’를 할 수 있을 것 같더라.”‘누나누나’ 이야기가 나오니 춤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춤에 자신이 있는지 묻자 이규형은 “평소 춤이 없는 작품을 주로 선택한다”라고 고백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춤을 피해 작품을 선택했지만 그가 출연한 작품에는 춤 동작이 꽤 있다. 물론 ‘춤’이라기보다는 ‘율동’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그는 “이번에도 춤이 있더라. 초반에 많이 힘들었다. 춤도 계속 바뀌고 그래서 쉽지 않았다”라고 푸념했다. ‘재현’ 말고 하고 싶은 역할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다른 캐릭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너무 단호해서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그는 “제가 선수 같은 이미지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답은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건지, 겸손한 것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미묘했다. ‘이미지를 떠나 캐릭터만 두고 선택한다면’으로 질문을 수정했다. 그러자 그는 “그나마 민혁”이라고 답했다.이유는 간단했다. 이미지는 무시할 수 없는 거고 이번 작품에서 굳이 ‘주노’와 ‘알렉스’ 같은 이미지에 욕심을 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그럼 자신이 생각하는 배우 이규형의 이미지는 어떨까.“저는 노멀하게 생겼기 때문에 다양한 역할을 연기할 수 있는 이미지다. 어느 정도의 분장과 의상, 조명이 도와준다면 가끔은 ‘재현’이나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사내’ 같은 무게감 있는 역도 가능하다. 평소에는 재미있고 밝은 역도 많이 했다. 찌질한 역도 했었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는 더러운 ‘최병호’도 연기했다.”“‘이규형하면 믿고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이규형’하면 ‘여자’ 복 없는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로 유명하다. 그가 연기한 캐릭터는 여자에게 뒤통수를 맞거나, 배신당하기 일쑤다. 더불어 그는 ‘여자’ 배우 복도 없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여배우보다 남배우가 더 많다. 이쯤 되면 의도된 출연인지 의심스럽다.“의도한 것은 아니다. 그걸 왜 의도하겠는가. 칙칙해 죽겠는데.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남자만 15명 등장한다. 연습할 때 남자만 있어 편한 것도 있다. 편한 것도 있지만 그거 편하자고 굳이 ‘어? 여자 나와? 안 해 안 해’ 이럴 이유는 없다”그는 중3 때 처음으로 배우의 꿈을 키웠다. 무대 위에 올라 남들 앞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 예고 진학에 실패하고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 후 연극반에 들어갔다. 이후 한 번도 한눈팔지 않고 오롯이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배우로서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지 묻자 그는 “감사하기도 하지만 쉬지 못하고 계속 일할 때”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그의 대답은 사뭇 진지했고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역력했다. “그럴 때마다 자신이 굉장히 소모되고 있다고 느낀다.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럴 시간 없이 작품을 쉬지 않고 계속 해야 한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러고 있는지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확! 여행을 가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다. 성격상 오래 쉬지도 못한다. 그게 아이러니하다”힘든 순간도 있지만 행복했던 순간도 있었다. 오랜만에 그의 대답에는 희망, 행복이 서렸다. “공연이 시작되고 무대에 처음 등장했을 때, 객석이 가득 차 있으면 행복하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그들에게 박수를 받을 때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그런 그가 요즘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는 “이런저런 거를 많이 배워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배움의 목록에는 다양한 것들이 들어 있었다. 그는 “승마라든지, 몸을 쓰는 부분에서는 무술, 복싱 등”을 배워 놓으면 언제든 도움이 될 거라 굳게 믿었다. 무언가를 배우는 외적인 고민 외에도 자신을 다지는 내적인 고민도 가득했다. “여행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휴양지로 떠나는 3박 4일 여행이 아닌 몇 달 잡고 떠나는 배낭여행을 가고 싶다. 근데 막상 가려고 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친다. 여행 가기 전에 준비도 해야 하고, 경비도 모아야 하고, 여행을 다녀온 뒤 작품이 바로 들어온다는 보장도 없다. 한창 공연할 때 ‘빡!’ 모아 여행 가서 아껴 쓰면 좋을 것 같다.”이규형은 누구보다 열심히 작품을 해왔고, 자신만의 연기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채워나갔다. 그는 연극 ‘나쁜자석’ 이후 음악극 ‘유럽블로그’, 뮤지컬 ‘젊음의 행진’, ‘글루미데이’, ‘빨래’, ‘트라이앵글’ 등에 출연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 틈틈이 영화 촬영도 마쳤다. 그에게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그의 입에서는 예상치 못한 대답이 튀어나왔다. “뮤지컬 ‘난쟁이들’ 작품을 연습하고 있다. 이번 예그린 앙코르에는 뮤지컬 ‘웨딩 플레이어’, ‘명동로망스’ 그리고 ‘난쟁이들’ 이렇게 세 작품이 공연된다. 이 중 ‘웨딩 플레이어’는 1인극이더라. 추민주 연출이 연출을 맡았고 뮤지컬 ‘트라이앵글’에서 같이 작업했던 정연 배우가 출연한다. ‘웨딩 플레이어’를 보면서 1인극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정연 배우는 피아노를 치며 혼자 1시간 30분이 넘는 시간을 이끌어 나간다.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인극은 해봤는데 오로지 상대방과 호흡을 긴밀히 주고받아야 한다. 1인극은 작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관객과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작업을 해보고 싶다”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그의 대답은 마지막까지 짧고 명료했다. 이규형은 “관객이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라고 답했다. 이 한마디면 충분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그는 달려왔다. 어느 정도 종착점에 다다른 것 같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그는 “그러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저 사람이 나오면 그래도 뭐 볼만 하겠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영 이상한 작품은 하지 않겠지’라는 믿음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4.08.08 / 조회 9,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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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동화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않게, 운동선수와 같은 투지로"
'건강한 몸에 건강한 마음'을 이야기 할 때 분명 정동화를 빼 놓을 순 없을 것 같다. 데뷔 10년이 넘었지만 누구보다 큰 열정과 의욕으로 에너지를 분출 중인 배우. 쉼 없이 '링 위에 오른 격투기 선수'에 자신을 비추며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남자. 2년 간의 군 복무 기간 동안 배우를 넘어 한 존재로서 스스로를 들여다 보았다는 사람이 정동화이기 때문이다. 의 악의 화신 이재현을 비롯해 등 연이은 그를 향한 무대의 러브콜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Q. 의 이재현으로 출연 중이다. 작품 속 유일한 악역인데 그간 맡아왔던 배역과도 색이 많이 다르다. 그래서 연습 초반엔 힘들었다. 연출님이 "얘는 그냥 나쁜 놈인데, 네가 하면 교훈적이야." 그러시고. (웃음) 이 사람의 속사정을 모르고 사회적인 시선으로 봤을 땐 살인도 주저하지 않는, 당연히 나쁜 놈이다. 이 인물에 대해 네 가지 정도로 방향을 잡아서 연습했었는데 최종적으로 지금 표현하는 건, 재현은 굉장히 개츠비의 친구들을 아끼는 사람이라는 거다. 가족에 대한 엄청난 갈증을 느끼는 애정 결핍자를 서브텍스트로 갖고 있다. 그 부족함을 채우려다 보니 이 친구들을 자기 곁에 두고 싶어하는데 그 방법이 약간 비뚤어진 거다. Q. 트리플 캐스팅이라 같은 배역이라 해도 배우에 따라 느낌 차가 크겠다. 정말 배우들마다 크게 다르다. 특히 재현의 역할에 따라 작품의 분위기도 달라질 거다. 그래서 공연 때마다 부담이 엄청나다. 마지막까지 재현이 정리를 잘 못해주면 작품이 날아가는데, 그래서 더 많은 집중을 하고 있다. 그리고 칼 맞는 장면이 너무 힘들다. 실제로 칼을 맞아본 적은 없지만 (웃음) 그래도 그 상황을 표현해야 하니까. 그 고통을 표현할 때 내적으로도 '지금 내 내장이 틀어졌구나' 같은 생각을 하면서 연기하니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리허설 할 때도 그 장면에서 죽어나겠구나, 싶었는데 정말 그렇다. Q. 군 복무 후 첫 복귀작의 중요성은 배우 개인에게도 클 것이다. 를 선택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작품보다 인물에 조금 더 중점을 둔다. 누구나 다 좋아하는 작품이지만 내가 맡아야 할 배역에 대한 스스로의 애정도가 좀 떨어진다면 그 작품을 선택하지 않는 편이다. 이야기가 나올 땐 대본이 안 나왔고 트리트먼트만 있었다. 재현이 일단 굉장히 센 역할로 나올 것이라는 등의 큰 줄기에 대해서만 설명을 들었고, 영화도 봤지만 영화와는 또 다른 무대가 될 것이라고 해서 굉장히 새로운 인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그 때 제의를 받은 몇 개의 작품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입체적인 느낌이 날 것 같은 인물이 재현이었다. Q. 군 생활이 어떠했는지도 궁금하다. 상도 많이 받았다던데. 세 개나 탔다. 훈련소에서, 병무청 교육가서, 또 구청장 상도 받았다. 상복이 없는 편인데 군대에서 상복이 터진 것 같다. (웃음) 구청 여권과에 있었는데, 구청 행사 때 실용음악과 다니던 친구들 몇몇과 함께 노래를 몇 번 하게 되었다. 분위기가 좋았고 또 근태 면에서도 문제가 없어서 포상휴가로 5일을 받기도 했다. 1년에 최대 5일을 포상휴가로 받을 수 있는데 그걸 한 번에 받은 거다. (웃음) Q. 약 2년의 시간을 잘 보낸 것 같다. 인생의 황금기를 이야기 할 때, 대외적으로 배우로서의 삶을 떠나 내 인생을 두고 더 넓은 시야로 본다면, 지난 2년이 날 가장 성장시키고 시각을 넓혀 준 시기였다. 사실 제일 좋았다. Q. 어떤 면에서 그러한가. 남자들이 많이 하는 거, 유흥 같은 걸 별로 잘 하지도 않지만 지난 2년 동안 완전히 차단시켰다. 어찌 보면 순간적인 행복을 위한 과정들이 그리 좋은 게 아닐 수 있다. 내 옆엔 항상 내 가족, 아내, 그리고 종교적으로 하나님이 항상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것들을 차단시킬 수 밖에 없는 거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않게 했을 때 더 큰 복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난 더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그 길로 가는 과정에서 고난을 잘 넘기면 분명 더 큰 좋은 일이 다가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Q.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겠다. (웃음) 최근에 느끼는 것인데, 영화나 뮤지컬이나, 극중 캐릭터들이 각기 갖고 있는 속성들은 누구나 다 갖고 있는 것이나, 단지 사람에 따라 특정한 성향이 어느 쪽으로 더 치우쳤는가의 차이이지 않을까. 내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국엔 해결점이 생기더라. 어딜 가든 뭘 하든 내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인물과 만나는 지점이 생긴다. 얼마나 고민하고 검열하느냐에 따라 그 인물을 잘 만들 수 있는 힘이 나오는 것 같다. Q. 공연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많은 새로운 배우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공백기에 대한 부담감도 컸을 것 같다. 데뷔도 스무 살에 일찍 해서 20대 중반까진 어딜 가든 막내였는데 20대 중반이 되면서 선배가 되니 기분이 약간 이상했다. 뭔가 사랑 받는 자리를 빼앗긴 느낌이었달까? (웃음) 할 때 주원이 막내였는데 주원을 보며 '내가 데뷔했을 때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싶었다. 뭘 해도 주원이 예뻤으니까. (웃음) 그렇게 막내가 들어오니까 오히려 할 게 더 많아졌다. 막내 눈치 보게 되고, 그들에게 부족한 모습,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면 안되니까. 그러면서 과거 내 선배들이 정말 잘하셨구나, 좋은 선배들이었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 나도 최대한 후배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그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항상 내가 운동선수라고 생각한다. 격투기 같은 걸 좋아해서 즐겨 보기도 하는데, 그 선수들은 한 라운드에 5분, 많이 뛰어 봤자 5라운드 25분인데 그 시간을 위해서 몇 년간 훈련하고 자신의 모든 걸 걸고 경기를 한다. 그들의 훈련 영상을 보면 정말 부끄러워진다. 저 사람들은 저렇게까지 하는데 나는 좀 더 해야겠구나, 하고. 그렇지 않으면 게을러져서 안 된다. Q. 대사 중 '모든 건 욕망에 의해서 움직인다'라는 말이 있다. 현대인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고 느꼈다. 그렇지. 하지만 무얼 해도 다 순간적이고, 그 순간이 좀 길고 짧다는 차이 뿐이다. 결국 우리 모두는 나그네 삶이고, 나 역시 우리 가족이 사고 없이 함께 행복하게, 사회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며 사는 게 가장 보람된 인생이 아닐까, 점점 그런 생각이 든다. Q. 8월에는 에도 출연한다. 워낙 쟁쟁한 배우들이 거쳐간 작품이고 그러면서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준 작품이라 부담이 된다. 사실 를 얘기만 들었지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나마 새로운 걸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게 나의 장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 Q. 의 '나' 역시 밀도 높은 역할이다. 실제 사건이라 리처드와 네이슨에 대해 살펴봤다. 실제로 리처드는 죽고 네이슨은 교도소에서 나온 후 결혼해서 새 가정을 꾸렸다고 한다. 워낙 희대의 살인 사건이었기 때문에 기자들이 가정을 꾸린 네이슨이 어떻게 살고 있나 취재하러 갔었는데, 평범한 가정이었지만 방 한 쪽에 엄청나게 큰 리처드의 초상화가 있었다고 한다. 네이슨은 정상적인 사람, 마냥 유약한 사람이 아닌 거다. 실제로 아이큐도 210이었다고 하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록 이 인물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싶다. Q. 가을에 공연 예정인 은 음악극이다. 정말 쉴 새가 없는 배우다. (웃음) 퀴어 영화들 중 가장 흥행했다는 영화 을 극으로 만든 거다. 이 지금 예정된 공연들 중 가장 먼저 출연을 결정한 작품이고 또 굉장히 일찍, 작년부터 같이 하자 이야기를 해주셨던 작품이기도 하다. 대본이 굉장히 잘 읽혔고 나 처럼 강렬한 파급이 있진 않지만 굉장히 짠한 느낌이 있다. 추민주 작가님이 대본을 쓰셔서인지 깊이가 있다. 어떤 투쟁도 아니고 무조건적인 해피엔딩이나 쓸쓸한 결말도 아니다. 제작진도, 같이 하는 배우들도 좋아서 기대가 된다. Q. 등 과거 호연했던 작품을 여전히 기억하는 많은 관객들이 배우 정동화에 거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어느 작품이나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면 그걸 보고 지금의 평범한 삶에 감사하게 될 수도 있고, 굉장히 따뜻한 메시지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작품도 있지 않나. 이 배역으로, 이 작품으로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단지 관객들에게 작품을 통해서 좋은 기운을 주는 게 목표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 같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7.24 / 조회 2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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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바 선수들의 이야기, 관객들도 공감하도록 만들 것” <비스티 보이즈> 성종완 연출 & 이헌재 작가
“네가 쓰고 싶은 대로 다 써.” 2008년, 동명의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뮤지컬 를 기획해 직접 대본을 썼던 이헌재 작가는 “꼭 내 자식같은” 이 작품의 대본을 성종완 연출의 손에 전적으로 맡겼다. 그리하여 애초 제작자로서 를 구상했던 이헌재는 다시 프로듀서의 자리로, 성종완은 작가 겸 연출가의 자리로 돌아가 를 만들게 됐다. 이 같은 역할분담은 지난 봄 관객들의 호평 속에 재공연을 마친 때와도 같다. 당시에도 이헌재는 공연제작사 네오의 대표로서, 성종완은 작가이자 연출가로서 의기투합해 를 만들었다. 서로에 대한 든든한 신뢰를 기반으로 공연계에서 새로운 길을 터나가는 두 사람은 라는 새로운 뮤지컬을 어떻게 만들고 있을까. 오는 11일 개막하는 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청담동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젊고 잘생긴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단박에 호기심을 끌만큼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이 작품을 대하는 이헌재 작가와 성종완 연출의 태도는 결코 가볍지 않다. 두 사람은 관객들이 이 작품 속 인물들에게 깊이 공감하기를, 그들을 통해 자기 안의 욕망을 들여다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참신하고 깊이 있는 창작뮤지컬이 또 한편 탄생할 것인지, 기대감을 안고 기다려볼 일이다.Q 이헌재 작가가 네오의 대표인줄은 몰랐다. 두 사람은 언제 처음 만났나. 이헌재 작가·네오 대표(이하 이헌재): 같은 대학을 나오긴 했지만, 난 영화전공이고 성종완 연출은 연극전공이라 당시엔 서로 전혀 몰랐다. 선후배이기도 했고. 나는 졸업 후 영화를 그만두고 이태리에서 공연과 역사공부를 하다가 한국에 들어와 악어컴퍼니에서 일을 했고, 2년 전에 회사(네오)를 만들었다. 그때는 창업 초기다 보니 제작 대행을 먼저 했는데,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이라는 작품의 제작대행을 맡으면서 성종완 연출과 처음 만났다. Q 영화 는 어떻게 봤나. 성종완 연출(이하 성종완): 재미있게 봤다. 그 안에서 묻어나는 세기말적인 감성, 밑바닥 인생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 하정우 선배님의 훌륭한 연기 등이 인상깊었다. 이헌재: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 계약을 했다. 당시 윤종빈 감독이 모니터를 해달라고 대본을 보냈는지, 아니면 영화사 다세포클럽의 장원석 PD가 대본을 보내왔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 아무튼 시나리오를 보면서 뮤지컬로 만들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개봉 전에 계약을 한 거다. 그 때가 2008년이었을 거다. Q 어떤 점 때문에 뮤지컬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인가. 이헌재: 사실은 좀 자극적인 소재에 끌렸다. 그 때는 내가 작가를 하겠다는 생각이 없었고, 프로듀서의 마인드로 작품에 접근했다. 뮤지컬로 제작하기 좋은 작품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느낌이 있어서 접근을 했는데,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리딩공연을 하면서 작가로서 대본을 써보니 벽에 부딪히게 됐다(웃음). 그러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본업이 작가가 아니다 보니 내가 작가적인 고민을 더 깊이 할 수 없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나는 제작자의 역할로 돌아가고 다른 훌륭한 작가를 데려와야겠다 싶어서 성종완 연출을 만나게 된 거다. Q 당시 리딩공연에 대한 주위의 반응은 어땠나. 이헌재: 주변에서는 다 재미있다고 이야기해줬다. 그런데 내가 해결하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 인물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때도 작가로서 작품을 바라보기보다는 프로듀서의 관점에서 작가의 역할을 했던 게 아닌가 싶다. 어느 장면에서 어떤 인물이 나와야 하고 어떤 사건이 벌어져야 한다는 등의 기능적인 역할에 집중했기 때문에 작가로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이헌재 작가·네오 대표 Q 성종완 연출이 합류한 후 이야기가 어떻게 달라졌나. 성종완: 리딩공연도 재미있게 봤지만, 인물에 대한 고민, 그리고 공연형식에 대한 고민 때문에 이야기를 바꿀 수 밖에 없었다. 그간 많은 영화들이 뮤지컬로 만들어졌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그 성공확률이 높지 않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 어떻게 하면 공연의 특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했고, 그건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소재의 자극성으로 따지면 는 게이나 트랜스젠더를 다룬 뮤지컬과 비슷한 선상에 있다고 본다. 호스트바라고 해서 특별히 더 자극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대중들이 이나 같은 작품을 좋아하는 것은 그 인물들이 우리와 똑같은 감성으로 고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포착해냈기 때문일 것이다. 에는 다섯 명의 인물들이 나오는데, 어떻게 그들을 공감되는 인물,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이헌재: 성종완 연출이 그런 걸 잘 한다. 때도 그랬지만 인물에 대한 고민이 되게 깊고 좋다. 처음 리딩공연 때 썼던 대본을 주면서 어느 정도 고칠래, 했더니 이것저것 고쳐서 가져왔더라. 이거랑 이건 살리자, 했더니 안 살리고 가져왔다(웃음). 그래서 그냥 원작이나 리딩공연에 구애받지 말고 네가 쓰고 싶은 대로 다 쓰라고 했다. 나는 여기까지구나, 싶어서 작가로서의 부분을 다 포기한 시점이 있었다. 그래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Q 어떤 점에서 더 좋은 것 같나. 이헌재: 내용적인 것보다는 인물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다. 나는 사건을 조합하고 배치하는 것들을 주로 고민하다 보니 작품의 매력은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짜맞춰진 느낌이 들고. 근데 성종완 연출은 그런 것보다는 극중 인물들이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는지를 정돈해준 것 같다. Q 배우들을 캐스팅할 때는 무엇에 중점을 뒀나. 성종완: 아무래도 ‘선수’들이니까 훤칠한 외모를 빼놓을 수 없었다(웃음). 키도 커야 하고. 재현 역은 연기적인 카리스마로 선별을 했는데, 나머지 역할은 기본적으로 연기가 되고 훈훈한 배우들을 섭외했다. Q 모든 역할이 다 트리플캐스팅인데. 성종완: 그건 내 의견은 아니었다(웃음). 장점은 분명히 있다. 열 다섯 명의 배우들이 함께 작품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텍스트가 탄탄해진다. 아무래도 창작 초연이다 보니 텍스트와 음악을 완성하는데 심혈을 많이 기울이는데, 그런 점이 도움이 된다. 반면 개인별로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서 지금은 거의 밤 늦게까지 연습을 하고 있다. Q 성종완 연출은 배우들과 아이디어를 많이 주고 받는다고 들었다. 성종완: 내가 내공이 깊은 연출이면 그렇게 안 해도 된다(웃음). 그런데 내가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배우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다. 그래야 작품이 더 좋아지니까. 많이 듣고, 내가 관객으로서 봤을 때 설득되는 부분들은 고스란히 반영을 하고, 아닌 부분들은 더 고민하고 있다. 배우들의 아이디어가 거의 많은 부분을 만들어가고 있다. 공동창작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웃음). 성종완 연출Q 무대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성종완: 어쨌든 전체적으로는 호스트바의 내부를 묘사하려고 한다. 영화가 리얼리티에 집중했다면, 뮤지컬에서는 판타지가 필요한 것 같다. 나는 모든 뮤지컬에서 판타지적 요소를 발견한다. 사실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판타지니까. 대부분의 바는 지하에 있으니까, 주인공들이 현실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와는 조금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 마치 그곳에는 또 다른 질서와 규칙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 그럼으로써 오히려 현실을 투영해볼 수 있는 무대를 그려봤다. Q 홍정의 작곡가가 음악을 만들었는데, 음악은 어떨지도 궁금하다. 성종완: 음악적으로 좀 자신이 있다. 홍정의 작곡가가 뮤지컬은 처음 하시지만, 대중음악계에서 작곡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트랜디한, 기존의 뮤지컬 문법과는 조금 다르지만 팝에서 느낄 수 있는 높은 퀄리티를 만나실 수 있을 것 같다. 음악의 장르도 굉장히 다양하고. 연출이나 대본은 몰라도 음악은 굉장히 만족하실 것 같다. Q 공연을 봐야겠지만, 이야기가 어떤 결말로 흘러갈지 미리 힌트를 준다면. 성종완: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요즘 강신주 철학자가 유명해지지 않았나. 사람들도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스피노자가 정의한 48가지 욕망에 대한 책()을 쭉 읽으면서 그동안 가져왔던 생각이 좀 깨졌다.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감정과 욕망에 따라서 인생이 전복되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하고 기쁨과 슬픔을 느끼기도 하는 존재구나, 내가 굉장히 오만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벌어지는 막장 같은 사건들도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라면 절대로 벌어지지 않을 일들이지 않나. 그렇다면 인간을 타락시키기도 하고 무언가를 성취하도록 하기도 하는 그 욕망이라는 것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것을 고스란히 다 작품에 담을 수는 없겠지만,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에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많은 욕망들이 드러난다. 모두 우리 안에 있는 것들이다. 그 욕망이 각 인물들을 어떻게 끌고 가는지, 다섯 명의 욕망이 서로 만나 어떻게 부딪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Q 전체적으로 뮤지컬 는 영화와 어떻게 다른 작품이 될까. 성종완: 일단 영화에서 들을 수 없었던 좋은 음악이 있을 것이고, 다섯 배우들의 멋진 연기가 있을 것이다. 나는 소극장과 대극장의 미학을 조금 다르게 접근하는데, 소극장에서는 역시 배우들이 뿜어내는 감정의 덩어리, 열정, 땀, 눈물, 외침, 그런 것들이 폭발하는 모습이 항상 인상적이다. 사실 어떤 부분에서는 공연이 매체를 따라갈 수 없지만, 반대로 매체가 공연을 따라갈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그것은 아무래도 배우들이 바로 눈앞에서, 그 순간만큼은 진실에 가깝게 선보이는 어떤 움직임이 아닐까. 그렇게 다섯 명의 배우들이 열연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이헌재: 공감이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각자의 욕망을 향해 달려가다 서로 부딪히고 좌절하기도 하는 인물들을 보면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올 것 같다. 낯설고 비일상적인 인물들의 이야기이지만,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면 관객들도 자신에 대해 한번쯤 더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성종완 연출이 그런 것들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고, 지금 그 지점을 향해 점점 다가가고 있다고 믿는다. Q 의 등장인물들과 비슷한 나이에 두 사람은 어떤 청춘을 보내고 있었나. 이헌재: 지금 나이가 갓 마흔을 넘겼는데, 30대 중후반까지 스스로 게으른 천재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열심히 놀았다. 게임에 빠져서 두 달간 하루에 20시간씩 게임을 하기도 했고, 음주도 열심히 즐겼고, 정말 열심히 놀았다(웃음). 30대에는 공부도 열심히 했고, 일을 할 때는 치열하게 했던 것 같다. 성종완: 나는 연극과에 들어가서 다 즐기면서 했던 것 같다. 어릴 때 집시가 되고 싶었거든. 집시란 욕망에 따라 사는 사람이지 않나. 그렇게 즐거운 일이면 하고, 하기 싫은 일들은 안 하면서 공연 만드는 일만 했다. 절박함은 없었던 것 같다. 근데 어느 순간 결혼할 나이가 되니까 절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30대 초반에 그런 터닝포인트가 왔다. 절박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순간부터 일은 더 잘 되었던 것 같다. 그 전에는 행복지수가 더 높았고(웃음). Q 창작자로서, 또는 제작자로서 하는 요즈음 고민들은 무엇인가. 성종완: 계속 더 공부를 하고 현장에서 작품도 만들면서 역량을 더 쌓아가야 할 것 같다. 언젠가 내 스타일을 만들겠다 혹은 좀 오래가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막연한 계획은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부족한 점들을 너무 많이 느끼고 있어서 그 부분들을 더 채워나가야 할 것 같다. 이헌재: 여러 가지 사업과 작품들을 구상하고 있다. 일단 라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밴드뮤지컬이 올 연말쯤 무대에 올라갈 것 같다. 로맨틱코메디 뮤지컬도 하나 라인업을 짜고 있고. 또 요즘은 노래 한 곡을 해체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 보통 주크박스 뮤지컬은 처럼 한 가수의 노래들로 이야기를 만들지 않나. 그런 게 아니라 노래 한 곡이 갖고 있는 내용을 확장해서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 그 외에도 같은 방송을 보면서 소재를 찾기도 하고, 다양한 곳에서 소재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성종완: (이헌재 대표는) 프로듀서로서 좋은 안목을 갖고 있다. 내가 봤을 때 흥행뮤지컬은 결국 프로듀서가 만드는 것 같다. 4대 뮤지컬이 창작자나 연출가는 각각 달라도 제작자는 카메론 매킨토시 한 명이지 않나. 그만큼 프로듀서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계속 역할을 해주셔야지(웃음). Q 성종완 연출은 창작집단 ‘불과 얼음’ ‘에이피토리’ 활동도 계속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성종완: 2006년에 배우로서 대학로에서 데뷔를 했는데, 뮤지컬을 쓰기 시작한 것은 그 전부터였다. 그러다 뮤지컬 극작을 처음 배웠던 팀에서 선생님들이 만든 ‘불과 얼음’ 극단에 들어갔다. 한 8년 활동하다가 올해는 단장으로 선출돼서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다. 단막 뮤지컬에서 장막 뮤지컬까지 단원들이 열심히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상하반기 독해공연 등의 행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 ‘에이피토리’는 상업적이지 않지만 좋아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은 열망으로 학교 동기들과 함께 만들었다. 의 박소영 연출과 이선영 작곡가, 김경욱 작곡가 등이 모여서 연극을 두 번 올렸는데, 요즘은 다들 바빠져서 모이기가 힘들다. 조만간 또 한편 올려야지. Q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공연할 생각인가. 성종완: 박소영 연출, 김경욱 작곡가와 셋이 협업하려고 하는 작품이 있다. 그리고 몇몇 책, 소설을 후보에 올려놓고 읽고 있다. 박소영 연출과 학교 때부터 같이 했고 김경욱 작곡가가 곡을 쓴 라는 작품도 내년 가을쯤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그 외에도 이미 써놓은 시놉시스가 많아서 어떻게 무대에 올릴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은영 작곡가와도 함께 하기로 한 작품이 있고. 일단 가 긍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순항을 하게 되면 다음 작품을 고민해 보겠지. 지금은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7.08 / 조회 2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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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호스트바 '개츠비'의 남자들, <비스티보이즈> 캐스팅 발표
청담동 유명 호스트바 '개츠비'에서 '선수'로 살아가는 남자들의 이야기, 뮤지컬 가 오는 7월 개막한다. 창작 지원 프로그램인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선정작으로 2012년에 리딩 공연을 펼친 이번 작품은, 하정우, 윤계상 주연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호스트바라는 배경만 동일할 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화류계에서 살아남은 호스트바 개츠비의 주인 이재현 역에는 군 제대 후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정동화와 함께 김종구, 이규형이 나선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대학을 중퇴하고 친척 재현의 도움으로 개츠비의 선수로 나서는 이승우 역에는 이지호와 김지휘, 그리고 의 배두훈이 낙점되었다. 또한 재현의 동거녀 지원과 과거 연인 사이였던 김주노 역에는 정민과 라이언이, 배우 지망생으로 폼 나게 사는 삶을 중요시 하는 강민혁 역에는 엄태형, 안재영, 고은성을 만날 수 있다. 역시 개츠비의 선수로 백혈병을 앓고 있는 일곱 살 아들을 둔 알렉스 역은 이현, 김도빈, 주민진이 맡아 불운의 아이콘으로 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작가 이헌재와 의 연출을 맡았던 성종완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으며 홍정의 작곡가, 의 김은영 음악감독이 리딩 공연에서 선보였던 음악을 새롭게 편곡했다. 과거를 알 수 없는 독사 같은 남자 재현과 그의 제안으로 개츠비의 에이스인 주노 집에 머물게 된 승우, 그리고 과거의 연인이자 현재 재현의 여자인 지원과 여전히 관계를 이어가는 주노 등 개츠비의 선수들 사이 숨겨진 비밀과 관계가 펼쳐질 뮤지컬 는 오는 7월 11일부터 9월 14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4.06.02 / 조회 3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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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게 해준 힐링 무대' <여신님이 보고 계셔> 려욱
려욱의 출연 소식은 조금 놀라웠다. 한번에 많은 관객들과 만나는 대극장 공연도 아니고 그가 맡은 순호는 화려한 무대 위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휘하여 단번에 좌중을 사로잡는 역할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것은 가 탄탄한 무대, 사랑스러운 무대, 감동적인 무대로서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아왔다는 점이다. 무대에 서는 많은 아이돌 가수들과 려욱이 조금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하는 그 첫 발이 아마도 이 작품이 되지 않을까? 스스로도 말하듯, 2011년 과 2013년 에서 "싸움짱, 얼굴짱, 몸짱 같은 멋있는 역할은 슈퍼주니어의 이미지를 많이 안고 있었다"지만 이번 는 그간 자신을 향해 있던 많은 수식어를 스스로 내려놓고 인간 려욱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대학로에 살고 있더라"는 려욱은, 자신의 출연과 배역에 대해서만 아니라 의 이곳저곳, 이 배역, 저 배역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 보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더욱 각별할 때 만날 수 있는 모습이겠다. Q. SM 관계자들이 (이하 )를 많이 보고 갔다고 들었다. 어제(16일)는 46명이 보러 왔다. 무슨 일이 있었나? (웃음) Q. 그들의 공연 소감이 궁금하다. 은혁이 형, 동해 형, 사장님, 매니저 대표 형까지 다 보러 왔었는데, 역대 최고였다고 과찬해 주셨다. (웃음) 모든 멤버들에게 꼭 봐야 한다고 이야기도 하시고. 작품 자체가 좋으니까 그 안에 나를 잘 봐주시는 것 같아서 그게 정말 고마웠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날 보러 왔다가 무대 위에 다른 캐스트들이 너무 좋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석구, 동현 역할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한다. 동현 때문에 울고,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걸 느끼니까. Q. 제작발표회 때 "자칫하면 이 작품을 못할 뻔 했다"고 이야기 했다. 잡혀 있는 일정 때문에 연습에 많이 못 나갈 텐데,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주변에 민폐를 끼치면서까지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나 을 하면서 느낀 건, 뮤지컬은 무조건 집중하면서 해야 한다는 거다. 가수가 어떤 프로젝트로 준비하는 앨범처럼 파바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뮤지컬은 한 배우가 관여해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Q. 결국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일본에 있을 때 어떻게든 공연 프로덕션 측에 답을 주어야 해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일본 할머니가 휠체어를 끌고 오셔서 한국말로 딱 한 줄 써 있는 편지를 주셨다. 거기엔 "려욱 씨, 뮤지컬 보러만 가지 말고 뮤지컬 보여주세요"라고 써 있었다. 토미꼬라는 분이시다. 그걸 읽고 바로 하기로 결정했다. 그 종이를 숙소에 있는 내 칠판에 아직도 붙여놓고 있다. Q. 연출가나 다른 배우들이 "려욱이 다른 스케줄 사이에 시간이 나면 1시간이라도 연습실을 찾아서 놀랐다"고 말하더라. 일정 사이에 시간이 나서 연습실에 가면 다들 족구를 하고 계신다. (웃음) 연습 중간 쉬는 시간이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내가 거기서 공을 차고 있다. (웃음) 그런데 잠깐이지만 그 시간을 무시 못하겠더라. 거기서 또 스스로 정말 반성하게 되는 게, 9년 동안 연예계에서 받지 못한 따뜻함을 또 다른 느낌으로 받으니까, 너무 좋았다. 난 나 때문에 연습실에 가는데, 어찌 보면 별거 아닌 일일 수도 있는데 그걸 다들 고맙다고 해 주시니까, 그렇게 다들 전체를 생각해 주시니까 나 또한 전체를 생각하게 된다. 그전에도 에 대한 애착이 있었지만, 그걸로 인해 애착이 증폭되었다고나 할까? 굉장히 끈끈해진 것 같다. Q. 엠티에도 다녀왔다고. 양평으로 1박 2일 갔었는데 정말 재밌었다. 술도 마시고 게임도 하고. (웃음) 한 사람이 눈을 가리고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둥글게 서서 박수 소리로 자신들이 어디 있는지를 알려주는데, 누구라도 다른 사람을 먼저 치면 이기는 거다. 일종의 배우 트레이닝이라고 하더라. 주변 사람들은 자기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고 눈을 가린 사람은 소리에만 집중하면서 그들을 찾고. 그러면서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든다. 또 2층이 굉장히 컴컴했는데 거기에 누가 뭘 숨기고 오면 다른 사람이 찾아와야 하는 게임도 했다. 우리들끼리 사진도 찍고 그걸 뮤직비디오처럼 편집해서 공유도 하고, 정말 재미있었다. (웃음) Q. 과거 출연했던 과 은 슈퍼주니어 려욱의 이미지가 많이 담겨 있는 역할이라는 느낌이 컸는데, 의 순호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예전 작품에선 다 10대 역할이었는데, 할 수 있을 때 해보자는 마음도 있었다. 30대가 되어서 10대 역할을 할 수는 없으니까. 또 영화(에서 9대1 가르마로 화제가 되기도 한 학생부회장 려욱 역)에도 출연했었는데 개성있는 역할에 일부러 욕심을 낸 적은 없지만 '나 이런 것도 할 수 있는데' 하는 마음은 있다. 그리고 다른 멤버들이나 또래 배우들을 보면, 계속해서 성숙한 역할만 하려는 게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내 이미지에서 굳이 탈피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간 보여주지 않은 내 안의 모습이 많고, 그래서 순호를 했는데 너무 좋다. 순호 캐릭터가 분명 내 안에도 있다. Q. 순호 캐릭터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보자면.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순호가 대사도 적고 할 게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연기에 대해 잘 몰랐으니 순호를 좀 가볍게 봤던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누구보다 에너지가 있어야 하는 사람이 순호다. 순호로 인해 극을 끌고 가는 힘, 전체 공연의 색채감이 생긴다. 거기서 반성을 많이 했다. 뮤지컬 뿐 아니라 다른 연기나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나의 생각을 많이 바꿔 놓게 한 계기가 순호다. 또 관객으로서 다른 작품들을 보다 보면 배우가 울어서 관객이 우는 경우도 있고, 배우는 분명 웃고 있는데 관객이 우는 경우도 있다. 를 하면서 내가 먼저 울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관객들이 날 보고 '잘 우네' 이런 느낌은 절대 주지 말자, 내가 진정성 있게 연기를 하면 그걸 보고 감동해 우는 관객도, 또 다른 생각을 하는 관객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어떻게 보이기 위해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내가 그 속에 빠져서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Q. 개인적으로 꼽는 의 명장면은? 내게 여신님은 엄마다. 그래서 엄마가 이 작품을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한 것도 있다. 엄마가 갱년기 우울증을 겪으시면서 말수가 많이 줄어드셨다. 라디오 디제이도 10시부터 12시까지 엄마가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한다. 자식이 나 하나인데 집에 잘 없으니 많이 적적하실 것 같다. 또 뮤지컬이라는 문화생활도 하셨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들 때문이면 더 쉽게 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창섭과 엄마와 함께 하는 장면을 좋아한다. 첫 런쓰루 연습에서 (진)선규 형이랑 (이)지숙 누나가 하셨는데 그 장면을 보고 내가 울고 있더라. 공연 때도 울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Q. 흥얼거리게 되는 넘버는? 의외로 '장군님이 살아계셔'도 굉장히 좋아한다. 노래를 쭉 틀어놓고 샤워를 한다든가 그러면 어느새 그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일부러 가사를 외운 것도 아니고, 그 장면을 연습한 것도 아닌데. (웃음) 나도 그런 역 할 수 있는데. (웃음) 영범이나 석구처럼 까불까불한, 그런 캐릭터도 굉장히 매력 있는 것 같다. Q. 연습 과정이 궁금하다. 순호는 노래를 기교적으로 잘하는 것 보다 연기로 그의 해맑은 면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연습 초반엔 '가수 려욱'을 덜어내는 작업을 많이 했다. '그대가 보시기에'를 부르는데 바이브레이션을 막 쓰니까. (웃음) 연출님도 "넌 가수지만 그렇게 보여지면 안 된다, 그런 면은 마지막 '보여주세요'에서 터트려라, '악몽에게 빌어'도 굉장히 처절한 장면이나 가수가 콘서트에서 하듯 하면 안 된다, 음이 나간다 해도 연기에 충실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굉장히 섬세하게 지도를 받았다. 과거 뮤지컬 때와는 다른 연습을 했던 것 같다. 전의 경우가 틀렸다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의 연습이었다. 나 역시 약간 연약한 면이 있는데, 공연 연습하면서 슈퍼주니어로서 항상 세고 멋있어 보여야 한다는 그간의 부담감에서 조금 멀어진 것 같다. 기존 팬들도 분명 려욱이나 다른 려욱 같다고 이야기를 해 주신다. 또 연출님과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다. 그런데 초반 한 달 동안은 계속 단점만 말씀하셨다. 그래서 연출님이 날 싫어하는 줄 알았다. 원래 눈물이 많지 않은데 연출님과 이야기하고 나면 맨날 울었다. 이야기하면서도 울고. (웃음) 연출님이 굉장히 소녀 같고 순수하신 분인데, 그때는 성우한테만 가서 예뻐해 주고 나한테는 안 그러시니까. (웃음) 아니라고 말씀은 하시지만 아마 그땐 나에 대한 믿음이 많이 없으셨던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내 자격지심일 수도 있고, 지금 내 상황이 그러니까. 나중엔 날 많이 끌어내려고 그러셨다는 걸 알았다. 스스로를 놓아야 한다고. 연출님이 정말 고맙다. Q. 이렇게 힘들게 뮤지컬을 왜 계속 하는 것인가? 개인적으로 노래하는 게 굉장히 좋고, 노래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가수로서 노래하는 4분도 무대 연기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게 뮤지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뮤지컬을 통해 노래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나에겐 중요하다. 슈퍼주니어가 아닌 또 다른 리그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좋고 내 사람들을 찾아가는 것도 정말 좋다. 뮤지컬이라는 장르 뿐 아니라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아가고 그들과 만난다는 게 너무나 좋다. 그들은 날 아이돌로 보지 않고 그냥 뮤지컬 배우로 봐줘서 또 너무 고맙다. 사실 상처를 많이 받기도 했다. 다른 뮤지컬 팬들이나 배우들이 나에 대한 안 좋은 생각을 당연히 할 수 있는 거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한 명, 한 명 바꿔나가야겠다는 생각이다. 분명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고 그것에 대한 대가는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역을 탐내고 억지로 주역을 맡아 그걸 잘 못하면서까지 뮤지컬을 하진 않을 거다. 분명히 잘 할 수 있고, 노력하면 되는 것에 한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다. Q. 다른 슈퍼주니어 멤버들도 뮤지컬에 출연하고 있다. 특히 규현이와 여행도 같이 많이 다니는데, 그럴 때도 항상 이야기 한다. 우리가 슈퍼주니어지만 서로 욕 먹지 않게 우리 리그 안에서 잘하자, 가수이지만 뮤지컬을 할 땐 그때 만큼은 뮤지컬 배우로 잘 하자, 하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다. Q. 공연을 많이 보러 다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너무나 무지했다는 걸 스스로 많이 느끼기 때문이다. 좋은 작품들이 너무나 많고 좋은 작품이나 빛을 많이 보지 못하는 작품들도 많지 않은가. 그런 것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판단하는 경우도 많다. 나 역시 그럴 때가 있었지만 이제 뮤지컬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러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같이 출연하는 배우분들 공연이나 후배 가수들이 하는 뮤지컬도 많이 보러 다닌다. 한 편씩 보기 시작하니까 하나하나 쌓이고, 그러다 보니 내가 대학로에 살고 있더라. (웃음) Q. 최근에 본 것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아본다면? 굉장히 웃기더라. (웃음) 를 같이 하는 순원이 형이 출연하고 있고, 또 거기 출연 중인 (박)훈이 형과는 을 같이 하기도 했다. 내가 뮤지컬을 세 편 밖에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학로에 있으면 아는 사람을 만나고, 어디선가 날 보고 '너 그렇게 걸어 다녀도 돼?'라고 문자도 온다. 아, 내가 헛되이 살지 않았구나, 싶다. (웃음) Q. 다음에 하고 싶은 작품으로 꼽아둔 것이 있나? 다음 작품도 가 되지 않을까? 재균이, 성우, 성민이 형과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지만, 4연을 하게 된다면 예전 순호들을 다 만나보고 싶다. 그래서 각자 순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공유해 보고 싶다. 내 이미지가 순호에 최적화되었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시는데 그게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미지만이 아닌 연기를 통해 순호로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래서 순호를 했던 배우들이 다같이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진짜 순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사실, 뮤지컬 매력에 한번 맛이 들면 쉽게 못 빠져 나온다. 그런데 정말 겉핥기 식으로 하면 어느 순간 들통나는 게 뮤지컬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 후배들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오디션도 보고 싶고 여러가지 길을 많이 열어 놓고 싶다. 관객들도 선입견을 크게 갖지 않으셨으면 한다. 나 역시 아이돌 뮤지컬을 보고 실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 명, 한 명 바꿔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중심에 슈퍼주니어가 있었으면 좋겠다. Q. 끝으로 려욱에게 란? 나에게 나를 만나게 해 주고 순호라는 친구를 만나게 해 준 좋은 작품! 9년 간 활동하면서 그동안 많은 것들을 가득 채웠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구멍이 숭숭 나서 많은 것들이 빠져나가고 있더라. 그걸 메워주는, 내게 힘이 되는 힐링 뮤지컬이 다. 캐스트를 굳이 따지지 않고 작품만 보고 언제든 찾아와도 좋은 작품이다. 순호들도 저마다 개성이 있지만 크게는 한 줄기로 가고 있다. 캐스트에 대해 아무 의심 없이 와 주시면 좋겠다. 그렇지만 내가 할 때 와주시면 더 좋고. (웃음) 농담이다.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5.26 / 조회 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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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 10년, 공연 콘서트 개척한 이석준
특이하게 남들 다 쉬는 월요일에 볼 수 있는 공연, 우리나라 월요 공연의 대표선수 (이하 이야기쇼)가 10주년을 맞았다. 추운 겨울 꽃 한송이 들고 배우를 기다리던 한 소녀의 사연에서 시작된 이야기쇼는 2004년 4월, 1회 공연을 시작으로 팬들에게 공언했던 100회의 약속을 지켰고, 3년 동안 기약 없이 떠나 있었지만 이야기쇼를 사랑하는 팬들과 배우들 덕분에 시즌 2로 다시 돌아왔다. 시즌 2에서는 기부 공연과 게스트 비공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이야기쇼는 "누가 나오는냐에 상관없이" 늘 재미있는 공연을 보여 주고싶다는 그의 순수한 바람은 어느덧 대학로의 새로운 공연 문화로 자리잡았다. 그는 이야기쇼를 통해 앞으로 또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10주년 공연을 앞두고 있는 이야기쇼의 호스트 이석준을 만났다. Q. 처음 100회를 목표로 시작했던 이야기쇼가 10주년이 됐다. 기분이 어떤가.아직 십 년이란 게 실감이 안 난다. 정확히 말하면 탄생이 10년이 된 거고 실제 한 기간으로 따지면 7년 정도 됐다. 시즌 1 끝나고, 중간에 3년 정도 휴식기가 있었기 때문에. 첫 시작이 아주 멀게 느껴지진 않는다. 이상하게 한 열 달 정도의 느낌밖에 안 든다. “우리가 벌써 십 년이나 됐어, 내가 벌써 열 살이나 먹은거야” 그런 거에 대한 개인적인 충격은 있지만 특별히 감회가 새롭거나 하진 않다. 다만 10년을 회상하니, 특히 초반에 힘들었던 때가 떠오른다. Q.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이 들었나?오프라인에서 뮤지컬을 가지고 토크쇼를 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다른 어디에도 뮤지컬을 가지고 토크쇼를 하는 데가 없었다. 배우를 모셔놓고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회를 거듭하면 할수록 인기 있는 배우들이 아니면 관객들이 차지 않았다. 어찌 보면 요즘 공연과 비슷했다. 그래서 공연을 어떤 식으로 100회까지 이끌어 가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Q. 처음에 100회를 예고하고 공연을 시작했다고.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다. 100석 공연장에서 시작했는데 팬들이 백 명 있는 뮤지컬 배우가 백 명은 있을 것이다. 백 명의 배우면 100회를 갈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일주일에 한 번씩 해서, 2년 있다가 화려하게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웃음) 하지만 월요일 저녁 8시, 팬들이 회사 일을 일찍 마무리하고 홍대로 끌어드릴 수 있는 인기 많은 뮤지컬 배우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Q. 지금은 익숙한 형태지만, 뮤지컬과 토크쇼를 결합한 공연을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 을 할 때, 추운 겨울날 소녀 팬이 장미꽃을 들고 공연장 앞에 서 있는 것을 봤다. 좋아하는 배우를 기다리고 있던 소녀였는데, 그 배우 나오자 장미꽃을 수줍게 건네면서 “공연 잘 봤습니다”만 하고 그냥 가더라. 그때 그 소녀의 뒷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 그 당시만 해도 뮤지컬 배우들은 인터뷰할 데가 거의 없었다. 가수나 연예인처럼 TV에 나가서 자기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고. 팬들은 그저 그렇게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배우와 팬들의 중간 고리 역할을 해주면 어떨까 싶었던 차, 공연할 때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로 관객과의 대화 대신 베르테르 콘서트를 했었다. 내가 사회를 보고 배우와 앙상블이 새로운 노래와 춤 연습하면서 특별 콘서트를 열였는데, 관객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그 기운을 간직하고 있다가 지금은 아내가 된 추상미씨와 어느 날 공연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지하에 극장이 비어 있었다. ‘여기서 토크쇼를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준비를 시작했다. Q. 처음 스태프로 모았던 작가, 음악감독, 섭외 담당 등 다들 아마추어였다고 하는데.주변에 있는 뮤지컬 팬들로 스태프를 모았다. 프로를 원하지 않았던 건 돈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이야기쇼를 재미있게 만들 수 없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진을 잘 찍는 팬에게는 공연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고, 팬 카페에서 나에게 시도 때도 없이 질문을 던지는 친구에게는 나에게 던졌던 질문이 너무 재미있어서 작가를 시켰다. 섭외는 만나면 인사를 잘하는 친구에게 맡겼다. 그런 식으로 다들 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신나서 했다. 아직도 이야기쇼는 그 스텝 그대로 가고 있고, 거기에 전문가들이 더 합류했다. 십 년 동안 함께 해 준 그들에게는 평생 빚을 못 갚을 것 같다. 고생만 시켜 미안하고 너무 고맙다. Q. 시즌 1를 더듬어 본다면, 어떤 때가 특별히 기억나나?아무래도 맨 처음 생각이 많이 난다. 처음에 돈은 없고 무대는 만들어야 했기에 목공소에 가서 나무를 서서 망치질해서 뚝딱뚝딱 무대를 만들고 거기에 흰색과 검은색의 시트지를 붙여서 피아노 건반을 만들었다. 카페 의자를 끌어다 관객용 의자로 쓰고 추상미씨 집에 있는 천을 가져다가 테이블보로 쓰고 다 가내 수공업이었다. 그때만 해도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다 보니 첫 회부터 3회정도 까지는 매진이었다. 첫 회에 지금도 제일 친한 이건명씨를 불러서 웃긴 에피소드로 도배를 했다. 정해진 형식 없이 웃다가 노래하다 자유롭게 했다. 2회 때는 같이 공연했던 김다현, 김수용, 엄기준 불러서 했고, 그렇게 조금씩 발을 넓혀갔고 적응이 되면서 모르는 사람들도 섭외를 했다. 그때만해도 그렇게 발이 넓지 않았고 조연시절이라, 나를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친한 사람들을 거쳐 거쳐 연락을 했다. 재미있게도 배우 섭외는 지금보다 그때가 쉬웠다. 그때만 해도 조승우 빼고는 뮤지컬 배우가 연예인이 된 사람이 없었다. 직접 그들에게 얘기할 수 있었고 호소할 수 있었다. 지금 매니저도 많고 거쳐야 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50회를 지나니 마이너스가 엄청 났다. 그래서 1년 뒤에 접으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스태프들이 우리 이렇게 그만두지 말자, 약속은 지키자라고 똘똘 뭉쳤다. 기획공연을 만들고, 유명배우를 섭외하기도 하고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면서 이야기쇼 자체의 인지도가 점점 좋아졌다. 1회를 하고 4년이 지나서 100회를 하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이야기쇼를 관객들과 좋은 배우 덕분에 매진이 됐다. 100회 때가 제일 행복한 순간이었다.Q. 시즌 2는 원래 돌아올 계획은 없었는데, 어떤 결심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나?시즌 1이 끝난 후, 가는 곳마다 계속 이야기쇼 이야기가 나왔다. 팬들도 언제 다시 하냐고 물어보고, 어떤 후배들은 이야기쇼 영상보고 배우를 결심했다, 거기 나가고 싶었는데 못 나갔다고 한탄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그렇게 주변에서 계속 요청이 왔다. 다시 하기로 결심했을 때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이야기쇼 밖에 없으니, 이왕 하는 것이니 능력을 헛되이 쓰지 말자고 다짐을 했다. 그래서 시즌 2는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관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공연장에 가두지 말고 이웃에게 돌리자. 그리고 유명 게스트와 티켓 파워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품과 배우를 소개하자. 그렇기 때문에 게스트는 비공개로 가는 걸로 했다. 이야기쇼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힘을 믿었다. 그리고 홍보수단이 많은 라이센스 공연은 다루지 말고 창작 작품에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Q. 게스트가 당일 공개임에도 소문이 많이 난다. 섭외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가?나와 스태프들이 커피숍을 전전하며 주1-2회정도 모여 회의를 하고, 3개월 전에 미리 라인업을 짠다. 물론 내 입김이 많이 들어가긴 한다. (웃음) 대본을 미리 받아서 작품도 검토하고, 인물이랑 작품을 병행하면서 하는데 요즘은 자꾸 소문이 나서, 출연하는 배우들에게도 미리 말하지 않고 출연이 확정된 결정적인 순간에 마지막에 작가를 투입 시킨다. 그런데도 그게 풀린다. 나도 미치겠다. 내 동선까지 파악하는 것 같다. 회의할 때 우리끼리 남자 배우는 무조건 홍광호로, 작품은 무조건 미스사이공이라고 말한다. (웃음) Q. 사회자로서 진솔한 이야기를 끄집어 내고, 유쾌하게 현장을 만드는 노하우는 무엇인가?나는 호스트로 있을 때 말이 많다. 그리고 궁금증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관객들을 대신해서 관객들의 눈으로 그들의 가려운 데를 긁어줄 주 안다는 것이다. 관객의 입장으로 생각하니 관객이 생각하는 것이랑 내가 생각하는 게 비슷하다. 그래서 관객들이 재미있어 한다. 호스트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게스트를 놀려서 재미는 줄 수 있지만 자존감은 절대 무너뜨리면 안 된다. 나의 진행스타일은 관객에게는 반말로 하고 게스트에겐 존댓말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관객을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객과 내가 한마음으로 게스트에게 질문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Q. 이야기쇼의 매력이라면 아직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한 신인 배우와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일텐데. 시즌 1때 신인으로 출연했던 조정석은 이제 스타배우로 크게 성장했다.이야기쇼가 잘 했던 건 사람과 작품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졌다는 것이다. 지금은 스타 배우가 됐지만 그들의 작은 시작을 우리가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 그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는 이때부터 이 배우를 사랑했어” 그리고 시즌 2때 모비딕;팀의 경우는 관객의 반응이 엄청났다. 실제 티켓 판매에도 도움이 됐다고 들었다. Q. 오랫동안 이야기쇼가 롱런 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그동안 이야기쇼의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고 더 솔직히 말하면 뮤지컬계의 인프라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뮤지컬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엄청나게 높아졌다. 그리고 예전에는 배우는 좋지만, 좋은 작품은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좋은 배우들, 작품들, 제작진 등 우리가 다룰 수 있는 소스들이 너무 많아져서 오히려 우리가 소개를 놓친 적도 많다.Q. 최근에는 이야기쇼와 비슷한 뮤지컬 토크쇼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우리 스텝들이 가지고 있는 십 년 노하우를 절대 이길 수가 없다. 그들은 그들대로 색다르게 가야겠지. 이야기쇼는 말 그대로 이야기쇼일 뿐이다. 우리는 늘 해오던 대로 할 것이다. Q. 다음 주에 열리는 10주년 공연은 공연장도 전과 달리 대형이며, 출연자수도 많다. 어떤 공연을 보여줄 것인가? 아마 가장 이야기쇼스러운 공연이 될 것이다. 이야기쇼에서 이슈가 됐던 열 개의 테마를 가지고 팀을 구성했다. 가장 의미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의미있는 노래를 부른다. 말을 줄이고 대신 출연한 게스트와 이야기쇼의 신념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Q.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이야기쇼. 10주년을 넘어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쇼를 꿈꾸는가? 이야기쇼를 뮤지컬계에만 국한하고 싶지 않다. 무용,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얼마 전에 했던 연극 특집이 그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문화는 이해와 공부, 그리고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그게 빠지면 문화를 즐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공연은 한번 보고 즐기면 되지 그게 뭐가 중요하냐 반문할 수 있지만, 이해하고 가서 보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공연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은 관객들의 권리이다. 이야기쇼를 통해 그런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고, 관객이 소비자로서만이 아니라 극의 생산자로 극의 한 축을 담당해주면 좋겠다. 공연은 배우와 제작진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도 현장에서 같이 만들어가는 거다. 그것을 보여주고 일깨워주고 즐거움을 찾아주고 싶은 게 이야기쇼의 목표다. Q. 마지막으로 이야기쇼를 사랑해 준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야기쇼는 관객과 게스트 모두 재미있게 만들어가는 공연이다. 언제나 관객들이 와서 함께 즐겨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그 사랑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 제공
2014.05.23 / 조회 19,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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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섬세하게 무대 꽉 채웠다” 돌아온 <히스토리 보이즈>
역사를 공부하는 소년들의 성장기를 통해 역사만큼이나 복잡다단한 삶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연극 가 국내 두 번째 무대에 올랐다. 지난 14일 개막한 제작진은 19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영국 작가 앨런 베넷의 대표작인 는 1980년대 영국 북부지방의 한 공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각기 다른 교육방식을 고수하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006년 토니 어워즈 6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국내에서도 지난해 초연에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 1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최용민·이명행·오대석·추정화·이재균·김찬호·안재영 등 초연멤버들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 박은석·윤나무가 각각 '데이킨'과 '포스너'를 맡아 새롭게 합류했다. 이날 배우들은 한 시간동안 1, 2막의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먼저 시와 낭만을 가르치는 ‘헥터’(최용민 분)에게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어 학생들을 모두 옥스퍼드나 캠브리지 대학에 진학시키겠다는 야심을 가진 '교장'(오대석 분)이 젊고 유능한 교사 ‘어윈’(이명행 분)을 고용하고, 학생들은 자유로운 교육방식을 가진 헥터와 명문대 입시에 적합한 논술방법을 가르치는 어윈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며 자신만의 기준을 찾아간다. 냉정하고 직설적이면서도 아이들을 향한 따스한 마음을 품은 여교사 '린톳'(추정화 분)도 등장해 더욱 다채로운 사제간의 관계를 보여줬다. 교사와 학생들이 역사 토론을 벌이는 장면에서 역사와 교육, 문학과 예술 등에 대해 생각할 거리가 가득 펼쳐진다. 초연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을 맡은 김태형은 “초연 때는 각 장면의 무대와 영상 등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다 보니 놓친 디테일이 있었다. 이번에는 원작 대본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면서 번역 과정에서 빠뜨린 것은 없는지, 우리가 서양 문화권에 익숙지 않아 놓친 것은 없는지 등을 검토했다. 결과적으로 좀 더 섬세한 공연을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불완전하고 다 성장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불완전한 인간들이 겪는 여러 좌충우돌 가운데서도 그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그간 인류가 쌓아온 지식을 다음 세대로 넘겨주는 과정이 얼마나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인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 역시 초연보다 더욱 섬세해진 공연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최용민은 “이번 공연은 초연보다 대본을 더 깊게 파고들어갔다. 더 좋아진 것 같다. 작년 공연이 100점이었다면 올해 공연에는 300, 40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동성애자인 헥터가 가진 여성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올해는 극중 존댓말을 쓰기로 했다고. 어윈 역의 이명행은 “작년에는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그 인물이 정말로 무엇을 느끼는지 내적인 것을 더 채우려 노력했다. 배우들간의 호흡도 더 긴밀해져서 더욱 탄탄하고 재미있는 작품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은 내달 2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3.21 / 조회 14,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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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행, 이재균, 윤나무 등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3월 재공연 캐스팅 발표
2013년 국내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동시에 받았던 연극 가 3월 재공연을 앞두고 캐스팅을 발표했다. 는 영국 작가 앨런 베넷의 대표작으로, 1980년대 영국의 한 공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8명의 학생들과 선생님들과의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2004년 영국 초연 당시 뜨거운 호평에 힘입어 2006년에는 브로드웨이 진출과 더불어 동명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되었다. 올해 국내 재연에는 초연 배우진 다수가 참여한다. 냉소적이지만 명석한 역사교사 어윈 역에는 등의 이명행이, 인간적이고 감성적이지만 때론 엉뚱한 문학교사 헥터 역에 최용민, 오직 옥스브리지(옥스포드+캠브리지)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교장 역에 오대석, 직선적이고 비판적이지만 늘 학생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 역사 교사 린톳 역에 추정화 등 초연 때 이루어진 교사진으로 그대로 출연한다. 어려 보이는 외모와 수줍은 성격을 가진 유태인 소년 포스너 역에는 초연에서 활약한 이재균과 함께 등에 출연해 온 윤나무가 더블 캐스팅 되었다. 치기 어린 엘리트 학생 데이킨 역은 김찬호와 의 박은석이 함께 맡는다. 이외에도 여러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재영, 임준식, 오정태, 손성민, 황호진, 이형훈이 학생들로 출연한다. 연극 는 3월 14일부터 4월 2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노네임씨어터컴퍼니 제공
2014.01.21 / 조회 8,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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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남호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로 꿈과 열정 되새기길”
‘태성’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다가 우연히 떠난 여행길에서 오징어 트럭 행상을 만나 장사를 시작한다. 트럭 행상 5년 만에 ‘총각네 야채가게’라는 매장을 내고 고등학교 친구 ‘민석’, 호스트바에 다니던 ‘지환’, 버클리 유학파 ‘윤민’ 그리고 군대에서 제대하자마자 찾아온 ‘철진’과 함께 젊음이 넘치는 채소가게를 운영한다. ‘나’의 꿈이 아닌, ‘우리’의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젊은이들은 과연 꿈을 이룰 수 있을까.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는 동명의 기업을 운영하는 이영석 대표의 실화다. 한 젊은 기업인의 성공 스토리가 쇼와 음악이 있는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는 2008년 초연 이후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은 11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성수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배우 김남호는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와 1년 가까이 함께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총각네 야채가게’ 대장 ‘태성’ 역을 맡았다. 배우 김남호와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간단한 작품 소개 부탁드린다.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는 동명의 기업을 운영하는 인물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다섯 총각들이 현재 혈연·지연 등의 사회 풍조에서 벗어나 땀 흘리는 사람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곳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상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을 준다. 작품을 하면서 실제로 다른 배우들과 함께 가게에 찾아가서 직원들이 어떻게 즐거움을 전달하는지 지켜봤다. 그 옆에서 흉내도 내보며 많이 배워왔다. 재미있는 과정이었다.- 맡은 역할 ‘이태성’은 어떤 인물인가, 캐릭터와 개인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있다면?‘이태성’은 총각네 야채가게의 대장 역할이다. 사장이 아니고 대장이라고 부른다. ‘이태성’ 대장은 열정과 도전정신,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 다른 총각들에게 본보기가 된다. 동시에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밀고 가는 추진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렇다 보니 주변과 갈등을 겪기도 한다. 나도 배우로서 그렇다.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누가 뭐라고 하든지 밀고 가는 스타일이다. ‘이태성’이 겪는 갈등 요소들도 공감이 된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진실은 통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갈등 과정들도 결국엔 좋은 경험으로 남는다. - 1년 정도 작품과 함께 하며 총 세 역할을 연기했다. 또 탐나는 다른 역할이 있는지?제일 처음 작품을 시작할 때는 호스트바에 다니는 청년 ‘지환’이었다. 그 다음은 분위기 메이커 ‘윤민’이었고, 마지막 역할이 대장 ‘태성’이다. 만약 또 한 번 다른 역할을 할 기회가 있다면 막내 ‘철진’ 역할을 해보고 싶다. ‘철진’은 정말 순수하고 일을 갓 배우려는 열정으로 가득 찬 사회 초년생이다. ‘태성’의 추진력처럼 ‘철진’의 열정도 내가 가지고 있는 부분이라서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역할 변화는 사실 조금 벅찬 과정이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맡은 역할마다 어색하지 않다고 해주신 덕분에 배우로서 만족하긴 한다. 앞으로 남은 공연을 하며 더 많은 연구를 하려고 한다.-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의 인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기존 뮤지컬들은 거의 멜로다.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가 꼭 들어간다. 우리는 다섯 총각의 이야기를 통해 꿈과 열정을 표현한다. 이는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주제다. 어르신 분들은 ‘나도 젊었을 때 그랬지’라며 고개를 끄덕이시고, 지금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상황과 비슷하기 때문에 공감한다. 관객은 다섯 총각 중 누군가의 경험에 동질감을 느낀다. 일본에서도 공연을 했는데, 보통 일본 관객들은 한국처럼 열성적이지 않다. 그런데 이번에 공연을 할 때 일본 관계자들이 놀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작품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통하는 걸 보니 뿌듯했다. - 마지막으로 동시대 청춘들에게 힘을 주는 한마디 하자면.원래 가수가 꿈이었다. 가수를 하기 위해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기획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뮤지컬을 먼저 시작하게 됐다. 당시에는 내 꿈이 아닌 다른 길로 왔다는 것에 대해 좌절감을 느꼈다. 그런데 뮤지컬을 하며 무대 경력을 쌓고 다른 연기자들과,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 만일 내가 곧장 가수의 길로 갔다면 뮤지컬 무대에 서면서 얻은 연륜,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뮤지컬을 하게 된 것은 나에게 행운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힘든 것은 누구나 안다. 그렇다고 해서 한탄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재에 맞서 더욱 더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들이 도전을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고 좌절해 있지만 좌절할 힘이 있다면 그 힘까지도 짜내어 도전을 해봐야 한다. 그랬을 때에 분명히 결과가 있다. 설령 결과가 없다 해도 좌절해 있는 순간보다 하나라도 더 깨달음을 얻는다. 그 깨달음이 또 다시 무언가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된다. 젊으니까 아직 가진 것이 없다.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은 두려울 것이 없다는 말이다. 두려워 말고 계속해서 도전했으면 좋겠다. 남가은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라이브(주)
2013.11.19 / 조회 9,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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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아직 더 많이 익혀야죠” <여신님이 보고 계셔> 윤소호
노래를 좋아했지만 그렇다고 가수가 되겠다는 뚜렷한 계획이 있었던 것도,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었다. 평범한 학교일과가 끝나면 또래보다 조숙한 동네 형들과 어울려 놀곤 했던 소년은 우연히 본 를 보고 생각했다. 뮤지컬을 해야겠다, 고. 그 때부터 소년의 생활은 다채롭게 흘러갔다. 돈이 없으니 청소라도 하겠다며 무작정 찾아간 연기학원에서 배우 남경읍을 만났고, 스물 한 살 로 데뷔해 이후 창작뮤지컬 까지 연이어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그가 네 번째로 만난 작품은 창작뮤지컬 . 윤소호는 극중 전장에서 형을 잃고 악몽에 시달리는 북한병사 '순호'를 맡았다. '순호'로 분한 그가 가상의 존재 '여신님'을 위해 꽃을 따다 바치며 짓는 천진난만한 웃음은 보는 이의 얼굴에도 미소를 띄우는 흡입력이 있었다. 5년, 10년 후에도 뮤지컬은 꼭 했으면 좋겠다는 그를 앵콜공연 연습이 한창이던 지난달 23일 만났다.처음 대본 봤을 때 어떤 인상을 받았나요. 제가 아직 군대도 안 갔다 왔는데 잘 할 수 있을까 싶었죠. 그래도 순호라는 역할이 강제로 징집된 학생이니까, 한번 도전해 볼만 하겠다 생각했어요. 기존에 군대를 다룬 뮤지컬이 많이 있잖아요. 그런데 군대라는 소재 말고도 여신이라는 인물을 설정하고 거기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되게 흥미로웠어요. 각각의 캐릭터도 잘 짜여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순호라는 캐릭터는 어땠어요? 순호가 처음 나오는 장면이 형과 같이 나오는 부분이에요. 형이 군대에서 도망치라고 하는데, 순호가 그건 비겁한 짓이라고 하잖아요. 순호가 18살인데 그 나이 또래에 갖고 있는 패기, 치기라고 해야 될까? 그런 게 보였죠. 그런데 대본 리딩을 하고 연습을 하면서 마냥 치기 어린 인물로만 보는 건 단순한 시각이구나 싶었고, 다른 면들을 보게 됐어요. 앵콜공연에서 달라지는 점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기본적으로 극장이 바뀌었고요(웃음), 동시에 무대도 많이 바뀌었어요. 저희가 움직이기에 더 넓고 편해진 것 같고. 새로 추가된 배우들도 많고. 연출님이 초연 때보다 개개인의 캐릭터를 더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다 보니 순호 외에 순호와 영범, 주화와 영범 등 각 캐릭터의 관계에서도 보여줄 것들이 더 많아졌어요. 배우들도 좀 더 긴밀한 호흡으로 연습하는 것 같아요. 예그린앙코르 쇼케이스에서 창섭을 연기했던 박해수씨가 다시 합류했는데요, 임철수씨의 창섭과 어떻게 다른가요. 아무래도 해수 형님이 키도 크고 덩치도 크고 외적으로 더 (인상이) 강해요. 그러다 보니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창섭이라는 인물이 점점 변화하는 모습이 더 크게 와 닿는 거죠. 그래서 마지막에 인간적인 면모도 더 많이 드러나는 창섭이고요. 외적인 차이는 있지만, 임철수 형의 창섭도 나름대로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정원영씨와 박정원씨의 순호는 어떨지 궁금해요. 원영이 형은 평소에도 워낙 밝고 활발해요. 무대 위에서든, 연습실에서든 자유로운 에너지를 표출하는 분이에요. 정원이 형은 그에 비해 좀 조용하고, 자기 일을 혼자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고. 저는 그 둘 사이에 걸쳐있는 것 같아요. 두 분의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제가 배울 게 많아요. 이쪽에서도 배울 게 있고, 저쪽에서도 배울 게 있고. 외에는 주로 남자배우들만 나오는 뮤지컬에 출연해왔네요. 단점이 있다면? 남자들밖에 없으니까 아무래도 분위기가 칙칙하고 다운되고, 비 오는 날은 어깨가 더 쳐지고, 연습실 가기 싫어지고. 단점은 너무 많죠(웃음). 장점도 있어요. 남자들끼리 있으면 편하기도 하고, 롤모델 같은 선배님들과 함께 공연할 수 있다는 점도 엄청난 장점이고. 그래도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남녀배우가 다 나오는 공연을 하겠어요(웃음). 롤모델을 한 명 꼽는다면? 제게 연기를 가르쳐주셨던 남경읍 선배님이에요. 같이 작업한 적은 없지만 제가 존경하는 스승님이시거든요. 저한테 배우로서의 연기력도 가르쳐주셨지만, 인간성이라든가 무대 밖에서 배우들이 가져야 할 것들을 많이 알려주셨어요. 그 밖에 재웅이 형, 에서 만난 필석이 형, 우형이 형도 좋고. 형들은 다 좋았어요. 를 하면서 '최재웅 연기학원에 다닌 것 같다'라고 했는데(웃음) 그 때 어떤 점을 배웠나요. 연기를 배웠다기보다는 무대 위의 호흡 같은 것을 보고 많이 느꼈어요. '이렇게 하지 그랬어'라고 알려주는 형이 아니라 '알아서 해'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형이 아무래도 경험이 많잖아요. 관객들이 지루해질 때쯤 템포를 올린다거나 무대를 끌고 갈 줄 아는 분이세요. 형이 어떤 식으로 무대를 끌고 가는지,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그 능수능란함을 곁에서 많이 보고 느꼈죠. '배웠다'고 하기엔 제가 아직 더 익혀야 되는 단계에요. 공연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진다거나, 고민됐던 점은 없었나요? 조금 있었던 것 같아요. 를 했을 때였어요. 애드립이 많은 공연이다 보니 내일은 이걸 해볼까? 하고 늘 새로운 걸 생각했는데, 한편으로는 그게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거든요. 가 매니아 관객이 많은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10~20%는 처음 보러 오신 분들인데, 공연을 몇 번씩 봐야 이해할 수 있는 애드립을 하면 '왜 웃지?'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애드립을 좀 줄이고 대본에 충실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고민될 때가 언제냐면, 첫째 날 '여기서 이걸 하면 웃겠지?' 했는데 웃었어요. 근데 다음 날 똑 같은 걸 했더니 안 웃는 거에요. 공연의 기본적인 틀은 같아야 하는데 자주 보는 관객들은 새로운 걸 바라고, 관객들 반응에 저희가 영향을 받기도 하니까 '여기서 웃음이 터져줘야 되는데' 해서 안되면 분위기 살리기에 바쁘고….그럴 때마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옳은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라는 공연이 좀 더 어렵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는요? 는 기본적으로 대본 자체가 이것 아니면 안 되는 부분이 많아요.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게 많거든요. 는 시작부터 배우가 영차영차 끌어다가 완성시켜서 커튼콜 때 훅 돌려야 하는 공연이고, 는 그런 것 없이 대본대로만 가도 충분한 작품이라 좀 달라요. 순호가 콩을 몇 개 던지든, 누가 새로운 애드립을 하든 다 진행될 수가 있는 공연이죠. 2011년 로 데뷔했어요. 그 때와 비교했을 때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별로 없는데(웃음). 그때의 긴장감이 100이었다면 지금은 90이라는 것 정도? 그것 말고 연기적으로 성장한 건 잘 모르겠어요. 단지 무대에 몇 번 더 서봤으니까, 긴장의 정도는 좀 낮아진 것 같아요. 살면서 중요하게 꼽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자. 범위가 너무 넓어질 수 있는데, 그냥 간단히 말하면 내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거에요. 밥을 먹고 싶으면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싶으면 잠을 자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낙천적인 편인가요? 걱정은 별로 안 하나 봐요. 걱정이 있어도, 다 방법이 있다고 생각해요. 돈이 없으면 어떤 일을 해서든 돈을 벌면 되고. 예를 들어 남자친구가 없으면 미팅을 가서 만들면 되는 거고, 사진을 찍고 싶은데 카메라가 없으면 휴대폰으로 찍으면 되고. 방법은 많잖아요. 금전적인 제약, 현실적인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걱정은 안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취미가 있나요? 산책 겸 걷는 걸 좋아해요. 집을 기준으로 해서 동서남북을 다 걸어가봐요. 예전엔 사당에 살았는데, 거기서 과천, 신도림까지 다 가봤어요. 음악을 들으면서 걷기도 하고. 배우로서 살아가며 어떤 순간이 제일 행복한가요. 뭔가 새로운 걸 할 때요. 예를 들어 를 하기로 했을 때 그 첫 만남, 첫 연습의 순간이 가장 설레고 행복한 것 같아요. 이 사람들과 앞으로 겪을 과정도 기대되고. 특히 도 그렇고 다 창작 초연이었잖아요. 그 첫 시간에는 내가 이 사람들과, 이 대본과 음악을 갖고 어떤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되죠.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5.07 / 조회 2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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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영, <여신님이 보고 계셔> 앵콜공연에 합류
의 배우 정원영이 오는 5월 앵콜공연을 앞둔 뮤지컬 에 합류한다. 정원영은 극중 전쟁의 악몽에 시달리는 선박조종사 류순호로 활약할 예정이다. 는 한정석 작가와 이선영 작곡가, 박소영 연출이 함께 만든 창작뮤지컬로, 한국전쟁 당시 무인도에 표류한 남북한 군인들이 섬을 탈출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과정을 따스하게 담아냈다. 정원영이 맡은 류순호는 전장에서 형을 잃고 악몽에 시달리다 남북한 병사들이 함께 만들어낸 가상의 존재 '여신님'을 위해 고장난 배를 고치게 된다. 앞서 3월 말, 박해수·최호중·윤소호·이준혁·임철수·이지숙 등 이 작품의 출연진이 공개된 바 있다. 이 중 초연에 출연했던 윤소호와 신예 박정원이 정원영과 함께 류순호로 분한다. 앵콜공연은 5월 3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펼쳐지며, 티켓 오픈은 오는 12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3.04.10 / 조회 1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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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인터뷰] <히스토리 보이즈> 김태형 연출 "연출가가 되고 싶다면…"
배우 또는 스텝이 되어 무대 위에서 땀흘려 멋진 공연을 만드는 것,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꿈꿔봤을 일이다. 무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이번에는 독자가 직접 인터뷰어가 되어 공연계 프로에게 궁금한 점을 묻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0일 진행된 첫번째 '사적인 인터뷰'에는 의 김태형 연출과 연출가 지망생 세 명이 함께했다. 이날 참석한 이들에게, 그리고 이 기사를 읽게 될 공연계 지망생들에게 뜻 깊은 인터뷰가 되길 기대해본다.연출가 지망생들의 고민상담 많이 받으시죠? 보통 어떤 이야기 해주시나요. 제가 늘 하는 첫마디가 '하지 마세요'에요(일동 웃음). 어떻게 좋은 연출을 할 수 있는지는 얘기할 수 있어도 정말 연출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배우라면 오디션을 보거나 극단에 들어갈 수 있지만, 경력이 없는 연출 지망생에게는 그 누구도 '너 연출해볼래?'라고 하지 않거든요. 보통 극단에서 오랫동안 조연출이나 스텝을 하다가 기회가 생겨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우리나라에 그렇게 레파토리를 계속 끌고 갈 수 있는 극단이 많지 않아요. 뮤지컬은 더욱 그래요. 제작사에서 연출을 섭외하니까 몇 억, 몇 십억짜리 공연에 절대로 초보 연출을 쓸 일이 없죠. 연출을 시작할 수 있는 길은 학교 동기들, 선후배들과 함께 극을 만들어서 그걸 밖에서 공연하는 거에요. 자비를 들이든, 지원사업을 신청해서 돈을 받든. 저도 변방연극제나 프린지페스티벌 같은데 참여해서 누군가 투자를 해준 경우가 있어요. 대부분 그렇죠. 저는 전공이 문화컨텐츠기획인데, 신설된 과라 학생이 저 혼자에요. 수업이 연기나 뮤지컬에 맞춰져 있다 보니 연출에 도움되는 수업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할지, 다른 학교로 옮겨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실 우리나라에 연출전공이 많지 않아요. 만약 저한테 학생들을 연출가로 키워내는 강의를 하라면 못하겠어요. 저도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서 공부한 게 아니거든요. 대신 경험으로 굉장히 많은 것들을 얻었죠. 학교에서 선생님이 연출하는 작품에 스텝으로 들어가거나, 연습실에 구경하러 가서 어떻게 장면을 해석하고 배우들의 연기를 끌어내는지 보고, 수업을 통해서 하나의 공연을 완성해서 발표하고. 어디서든 그런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걸 함께 할 사람들이 필요해요. 데뷔한 연출가들을 보면 연출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많아요. 하지만 그분들도 다 그런 연습과 수련의 시기를 겪었죠. 학부에서 다른 전공을 공부하고 연출전공 대학원을 갔든, 연극 동아리활동을 했든, 극단에 들어갔든, 말하자면 다 도제기간을 겪었거든요. 그런 환경만 만들어진다면 어느 학교를 가더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학교 수업 외에도 그냥 친구들끼리 모여서 한 공연이 되게 많았어요. 학교 극장에서 공연하기도 하고, 엘리베이터나 복도나 잔디밭에서 하기도 하고, 그냥 하는 거죠.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었어요. 그러니까 한 학기에 작품을 많게는 열 개에 참여했어요. 그렇게 많은 공연을 하다 보니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이 판단을 잘 해봐야 해요. 지금 내 동료들이나 학교가 내가 하고픈 것을 지지해줄 수 있는지, 혹은 내가 시작해서라도 할 의지가 있는지. 그것만 가능하다면 어디서든 배울 수 있어요. 그런 환경과 의지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죠. 학교를 옮길 수도 있고, 졸업 후 대학원에 갈 수도 있고. 저는 고3인데, 1~2년 전부터 갑자기 공연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뒤늦게 준비해서 관련학과에 진학하기가 힘들 것 같아요. 다른 학과에 진학해도 나중에 따로 공부해서 스텝이나 연출로 일할 수 있나요? 아니면 일을 하면서 배울 수도 있나요? 솔직히 현장에서 일하면서 공부는 못해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요(웃음). 그리고 시간이 없어요. 제가 한두 명의 조연출과 꾸준히 작업을 하고는 있지만, 그들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자기 의견을 말할 기회를 많이 주는 것뿐이에요. 지금 제가 그들을 연출로 데뷔시켜줄 수는 없거든요. 다만 그 친구가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연출가로서의 자질이 있다는 믿음을 주도록 하는 거죠. 그 외에 다른 스텝들한테는 전혀 뭘 해주지 못해요. 하지만 그 친구들이 공연을 하면서 보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가능성이 있죠. 제가 프로무대로 데뷔하고 나서 조연출을 딱 한번 해봤어요. 근데 그 경험이 엄청나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연출님이 배우들한테 하는 얘기들, 작품을 해석하는 방법들을 노트에 빼곡하게 적어놓고 어느 날 봤더니 그걸 내가 거의 그대로 하고 있더라고요. 다만 그건 내가 연출로 데뷔해서 일하면서 뭐가 필요하고 부족한지 갈증을 느꼈던 시점에서 딱 조연출을 하게 됐기 때문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여러 잡일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도 많거든요. 아무튼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연출을 전공하든, 다른 전공을 택하든, 관련된 일을 하든, 연출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훈련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거에요. 저희 학교에는 연극, 연출과가 없어요. 희곡 수업을 듣고 싶어서 국문학과나 영문과 수업을 듣고는 있는데 그건 문학수업이잖아요. 저는 실습을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실전에 뛰어들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이게 제일 어려운 질문이라니까요(일동 웃음). 제 생각에 제일 쉬운 방법은 동아리를 하는 거에요. 물론 학생들끼리 하기 때문에 전문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일단 공연이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거든요. 몰랐을 때는 겁이 나지만, 한번 겪어보면 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고 그러면 다른 것도 공부하게 돼요. 정말 연출의 꿈이 있다면 과정을 겪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거기서 어떤 일이든 해보는 거죠. 처음부터 연출을 할 수는 없으니까, 막내 스텝이 되든 배우를 하든.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보다 나이가 많아 친해지기가 힘들어요. 관계를 맺는데 고민이 많아요. 많은 사람을 취할 필요는 없고, 그럴 수도 없어요. 정말 나랑 같이 갈 사람 몇 명만 만나면 돼요. 공연이라는 게 되게 신기해서, 완전 타인이라도 한두 달 넘게 싸우고 얘기하면서 공연을 올리고 나면 그 어떤 활동을 했을 때보다도 더 끈끈한 뭔가가 생기더라고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다음으로 이어지는 거죠. 물론 먼저 다가가서 사람을 끌어 모아야 하는 자리가 연출이기는 해요. 어느 정도 권위나 명성이 생기면 사람들이 먼저 다가오지만, 처음엔 그런 게 없어요(웃음). 먼저 다가가서 손을 내미는 게 성격상 어려운 사람도 많죠. 저도 그게 쉬운 사람이 아니어서 늘 하던 멤버들이랑 계속 했던 것 같아요(웃음). 무대 디자인에 대해서도 궁금해요. 도 무대가 굉장히 예뻤는데, 무대·조명 디자이너와는 어떻게 의견을 조율하나요. 무대디자이너 여신동 형은 학교를 같이 다녀서 잘 알아요. 그 분이 대본을 보고 하고 싶은 여러 스타일을 알려줬고, 그 중에 하나를 택해서 대충 무대를 꾸며놓고, 배우들과 움직여보면서 불편한 건 없는지 확인하고, 그렇게 계속 서로 피드백을 주면서 작업했어요. 동선, 기술적 전환 등에서 필요한 부분은 연출과 무대 디자이너가 계속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고, 색감·재질 등 세세한 부분은 당연히 무대디자이너가 먼저 제시한 것 중에서 선택하는 거죠. 그래서 파트너쉽이 되게 중요해요. 어느 한 쪽이 끽 소리 못하고 그냥 하라는 대로 하는 경우도 되게 많아요. 연출이 나이가 엄청 많거나 반대로 무대디자이너가 나이가 많을 경우엔 그렇죠. 저는 다행히 비슷한 또래의 디자이너를 계속 만나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작업할 수 있었죠. 연출이 극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전문가처럼 많이 알 필요는 없지만, 그들의 의견을 듣고 좋은지 아닌지를 판단할 정도의 자기 기준과 정보를 갖고 있으면 되는 것 같아요. 그러려면 대본을 먼저 빨리 습득해야겠네요. 그렇죠. 공연을 하나 올릴 때 적어도 대본을 백 번은 읽어요, 아마 다른 연출들도 그럴 거에요. 연습하기 전에, 자기 전에 꼼꼼하게 정독을 해요. 그러면 뭐든 아이디어가 꼭 하나는 생겨요. '아, 여기선 이렇게 하면 좋겠다' 싶은 것들을 쌓아가다 보면 디자이너가 제시하는 것 중에서도 하나를 빨리 선택하게 되고. 제일 중요한 건 희곡을 잘 읽어서 그것을 설득력 있게 배우와 디자이너들에게 전달하는 거에요. 그렇다고 드라마터그나 비평가처럼 잘 할 필요는 없지만, 감각적인 분석이 필요해요. 대사 하나하나를 다 듣지 않아도 그 장면이 가진 정서와 에너지를 어떻게 보여줄지를 찾아내는 것이 연출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죠. 무대를 통해서, 조명을 통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를 통해서 그걸 끌어내는 거에요. 배우들의 의견이나 요구사항은 어디까지 수용하시나요. 다행히 배우들과는 늘 사이 좋게 지내는 편이에요. 일단 연습실에서 수다 떨고 게임도 하면서 잘 놀아요.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팀웍이에요. 누군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을 때 질투하는 게 아니라 칭찬하고 응원해줄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죠. 아무리 내가 혼자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쥐어짜내도, 연습실에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것이 훨씬 더 풍부하고 좋아요. 다만 어떤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지는 연출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줘야죠. 연출과 배우가 서로 신뢰해야 하고. 예전에 어느 선생님이 이런 얘기를 해줬어요. 배우들에게 좋은 연출가란 결국 무대 위에서 연기를 잘 하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제가 겸손해서가 아니라, 공연예술에서 사실 제일 중요한 건 배우에요. 무대·음악·조명 등이 세련된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사실 연출이 해야 할 일중 30%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 건 배우들의 연기를 끄집어내는 일이죠. 연출이 배우에게 해주는 말들, 연기의 디테일을 잡아주는 역할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커요. 그냥 대본을 던져주면 알아서 연기하는 것 같지만, 사실 굉장히 많은 부분을 연출이 함께 조율하고 만드는 경우가 많아서 그게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죠. 이번 작품 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는지, 연출가로서 작품활동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궁금해요. 가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처음엔 너무 어려웠어요. 사실 많은 경우 작품을 통해서 하고 싶은 얘기는 연습하다 어느 순간 떠오르는 것 같아요. 그러면 그 작품과 배우들이 되게 사랑스러워지죠. 그걸 더 잘 보여주고 싶어서 애쓰게 되고. 의 경우에는 1막과 2막의 마지막 장면이 저한테 영향을 많이 끼쳤어요. 1막 마지막 장면에서는 헥터 선생님이 포스너에게 '시를 읽다 보면 오래 전에 죽은 누군가가 나와 같은 생각을 말 해주는 것 같고 손을 내미는 것 같다'라고 하고, 2막 끝에서는 헥터 선생님이 죽고 난 후 다 모여서 '지식을 받아서 느껴보고 다른 누군가에게 넘겨줘라'는 얘기를 하죠. 교육에 대한 얘기 같았어요. 인류가 어떤 뚜렷한 목적이 있어서 지식을 쌓아온 것은 아니지만, 재미나 어떤 이유로 쌓은 지식을 다른 세대에 넘겨주고, 그 사람들은 거기서 또 필요한 것을 이용하고 새로운 지식을 쌓고…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그 한 가지 생각만 갖고 연극을 할 수는 없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다 불안하고 불완전하지만, 그렇게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인류가 지식을 하나하나 배우고 넘겨주고 서로 의지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나름대로 따뜻하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결국엔 관객들에게도 '괜찮다, 지금 당신이 불안하고 불완전하고 설령 불필요한 일을 하고 있더라도 괜찮다' 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사회의 구조에 대한 관심이 많고 그런 얘기를 하고 싶어요. 이 그 대표적인 경우인데, 그렇지 않은 텍스트를 만날 때도 많죠. 그러면 어떻게든 흥미로운 부분을 하나라도 찾아내려고 하고, 그걸 찾으면 더 끄집어내서 보여주고,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김태형, 연출가가 되기까지 이날 김태형 연출은 자신이 프로 연출가로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 진학하기까지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은 김태형 연출은 고교시절부터 연극을 향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과학고를 갔는데 공부가 그다지 재미 없었어요. 나보다 잘 하는 애들도 많고. 공부 말고 내가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다 우연히 연극동아리가 눈에 들어왔어요. 좀 특이하니까 들어갔던 것 같아요. 제가 2학년 때 카이스트에 합격을 해버려서 시간이 많으니까 연출을 하게 됐는데, 후배들을 데리고 연습을 해서 무대에 올리는 과정이 재미있고 제 성격에 맞았던 것 같아요. 결정적으로 내가 만들어낸 작품으로 누군가를 진심으로 웃고 울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나고 행복한 일이더라고요." 대학교에서도 자연스럽게 연극동아리 활동을 이어가던 김태형 연출은 본격적으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공부가 별로 재미없었고, 그렇게 뛰어나지도 않았어요. 공부를 계속했다면 아마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곳에 들어가서 연구원이 됐겠죠. 그런데 그게 너무 끔찍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뭔가 다른 걸 해볼까 고민하다가 전자과에서 산업디자인과로 전과를 했어요. 그런데 거기서도 적응을 잘 못했어요. 결국 거기서도 예술을 하는 게 아니라 회사에서 물건을 잘 팔 수 있게 만드는 일을 하는 거니까." 결정적으로 연출가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3학년 때 들었던 연극 교양수업. 브레히트가 시도한 새로운 희곡형식에 대해 공부하며 연극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브레히트가 관객이 작품과 거리를 두게 만드는 형식을 많이 시도했어요. 브레히트가 그런 시도를 한 것은 관객들이 무대의 환상에서 빠져 나와 자신들의 현실을 생각해보게 하고, 그래서 궁극적으로 혁명을 일으키게 하려던 것이거든요. 결국은 실패했지만. 아무튼 그걸 보면서 연극이 그냥 놀이가 아니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일이구나,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연극을 하기로 결심한 거죠." 그렇게 진로를 바꾼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입학시험을 치르고 99학번으로 입학했다. 당시 말리는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썼던 장문의 편지가 왜 연출가가 되고 싶은지 묻는 면접관의 질문에 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학교생활을 마친 서른 살부터는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다 예기치 않았던 기회에 연출로 데뷔했다. "아는 교수님이 조연출을 추천해달라고 하셔서 제가 한다고 들어갔어요. 근데 연출님과 제작자가 서로 싸워서, 공연을 1주 남겨둔 상황에서 연출님이 빠지게 된 거에요. 두분 다 '남은 기간 동안 너가 맡아서 네 이름으로 올리자' 하셔서 고민 끝에 수락하고 처음부터 다시 연습해서 데뷔를 했어요. 말도 안 되게(웃음). 그래도 그 짧은 기간 동안 모든 배우와 스텝들이 정말 집중해서 공연을 했고, 그런 운 좋은 과정을 거쳐서 계속 연출을 할 수 있었죠." 이후로도 '운 좋게 여기까지 버텨왔다'는 그는 그래서 연출가 지망생들에게 조언하기가 쉽지 않다고. 다만 이 말을 덧붙였다. "이런 얘기를 제 스스로 하는 것은 좀 부끄럽지만,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 한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잠도 안 자면서 다 했고, 무엇보다 즐거워했어요. 그래서 계속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3.28 / 조회 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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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님이 보고 계셔> 앵콜공연, 윤소호·최호중·박해수·김종구 등 참여로 5월 3일 개막
연초 성공적인 초연을 마친 창작뮤지컬 가 윤소호·최호중·박해수·김종구 등 새롭게 꾸려진 배우진과 함께 5월 3일 앵콜 무대에 오른다. 한정석 작가와 이선영 작곡가, 박소영 연출이 함께 만든 는 한국전쟁 당시 무인도에 표류한 남·북한 군인들의 무인도 탈출기를 따스하고 유쾌하게 그려내 호평 받은 인기작이다. 2012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쇼케이스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고, 지난 1월 본공연에서도 2013년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뮤지컬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관객들의 호평에 힘입어, 이번 앵콜공연은 초연보다 200여석 늘어난 대학로 아트원시어터1관에서 펼쳐진다. 내용도 보완될 예정이다. 박소영 연출은 "초연이 인물들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두었다면, 앵콜 공연은 조금 더 인물 개개인을 들여다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롭게 꾸려진 배우진도 기대를 모은다. 초연멤버 최호중·윤소호·이준혁·임철수·최성원·주민진·이지숙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 지난해 쇼케이스에서 냉철한 북한군 이창섭을 연기했던 박해수가 같은 역으로 출연한다. 이와 함께 의 김종구가 최호중·이준혁과 함께 국군대위 한영범 역을 맡아 '여신님'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만들어 남북한 군인들의 화합을 이끌어가게 된다. 전쟁의 악몽에 시달리는 선박조종사 류순호 역에는 윤소호 외에도 신예 박정원이 캐스팅됐다. 여기에 의 김남호가 춤 잘 추는 북한병사 변주화로, 의 안재영이 첫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남한병사 신석구로, 문상현과 의 강정우가 이창섭의 우직한 부하 조동현으로 분해 합류한다. 앵콜공연은 5월 3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펼쳐진다. 8월중 막이 내려질 예정이며, 1차 티켓오픈은 4월 10일 인터파크에서 진행된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3.03.26 / 조회 13,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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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의 빛나는 순간, 그리고 한 편의 진실한 성장기 <히스토리 보이즈>
오토바이에 노구를 얹고 등교해 낭만적인 시를 읊으며 수업 중 즉흥극을 펼치는 온화한 교사가 실은 오토바이 뒤에 태운 남학생의 성기를 주무르기를 즐긴다. 진부한 역사관을 뒤집고 조롱하는 냉철한 젊은 교사는 사실 남몰래 한 남학생을 주시하는 동성애자이며, 문학수업이 실패한 학생들에게 예술가가 되리라는 거짓 희망을 심어준다고 통렬하게 비판하는 여교사의 마음 한 켠에는 학생들을 향한 따스한 마음이 있다. 연극 는 이처럼 지극히 모순되고, 그래서 더욱 인간적인 교사와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 편의 진실된 성장기를 펼쳐 보인다. 어느 교사도 이상적으로 그려지지 않으며, 어느 학생도 순수하게만 그려지지 않는다. 그 모습은 마치 이들이 공부하는 역사처럼 복잡다단하고 논쟁적이다. 교사 헥터(최용민)와 어윈(이명행), 린톳(추정화)(위부터 시계방향)1980년대 영국 북부지방의 한 공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에는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세 교사가 등장한다. '팩트(fact)'를 위주로 역사를 암기시키는 여교사 린톳과 '문학은 인생의 해독제'라며 시와 낭만을 설파하는 헥터에게 가르침을 받는 아이들. 교장은 이 아이들을 모두 옥스퍼드 대학에 진학시키겠다는 야심으로 젊고 유능한 교사 어윈을 고용하고, 어윈을 경계하던 학생들은 차츰 그의 수업방식에 익숙해진다. 이후 연극은 전혀 다른 성향의 두 교사에게 수업을 받게 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역사와 교육, 소수자, 문학과 예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가득 던진다. 똑똑하고 자신만만한 미소년 데이킨과 그를 짝사랑하는 포스너, 아랍계 학생 악타와 피아노를 즐겨 연주하는 온건한 성품의 스크립스 등 각기 개성이 다른 여덟 소년은 세 교사의 모순과 나약함을 가감 없이 꿰뚫어보며 또 다른 어른으로 성장한다. 이야기의 흐름이 극적이지는 않지만, 인물들이 펼치는 논쟁과 자주 등장하는 문학적 인용구 등이 다채롭다. 팀스(황호진)와 럿지(임준식), 락우드(박성훈)(왼쪽부터) 크라우더(이영훈)와 악타(강기둥), 포스너(이재균)(왼쪽부터)또 한 가지 의 매력은 청춘의 빛나는 한 때를 포착해 무대 위에 싱그럽게 펼쳐 보인다는 점이다. 때로는 짓궂고 천연덕스러우며, 때로는 예민하고 불안한 여덟 소년이 각기 다른 표정과 목소리로 이루는 조합이 묘한 감동을 준다. 스크립스가 피아노를 치고 포스너가 노래 부르는 장면, 늙은 교사 헥터와 가장 어리고 순수한 포스너가 인생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장면 등이 매우 인상적이다. 데이킨(김찬호)과 스크립스(안재영)(왼쪽부터)날카롭고 지적인 대사에 힘입어 배우들의 연기도 더욱 빛난다. 교사 헥터와 린톳을 각각 연기하는 최용민과 추정화가 원숙한 연기로 극에 안정감을 부여하고, 포스너 역의 이재균과 스크립스 역의 안재영 등이 순수하면서도 영악한 일면을 지닌 소년의 모습을 표현해낸다. 교사의 권위를 지키려 애쓰면서도 어둡고 불안한 일면을 감추지 못하는 어윈 역의 이명행이 특히 돋보인다. 이외에도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준수한 외모와 영민한 두뇌를 겸비한 데이킨 역은 의 김찬호가 연기하며, 운동에 재능이 뛰어는 럿지 역은 의 임준식이, 영리하며 반항적인 락우드 역은 의 박성훈이 맡았다. 의 강기둥은 무슬림 소년 악타로, 의 황호진은 능청스러운 장난꾸러기 팀스로, 의 이형훈은 연극을 좋아하는 크라우더로 분한다. 여기에 의 오대석이 교장을 맡아 학생·교사들과 대립각을 이룬다. 는 영국 공연계의 거장 앨렌 베넷의 대표작으로, 2004년 영국 초연 후 토니어워즈 등을 수상하며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김태형이 연출을 맡아 초연 무대에 올렸다. 와 종종 비교되는 이 작품이 국내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전할지 주목된다. 연극 는 3월 3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3.11 / 조회 1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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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페셜레터’, 관객의 마음 어떻게 사로잡았나?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2009년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에 선정돼 처음 무대에 올랐다. 같은 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며 ‘한국뮤지컬대상’에서 극본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소극장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화려한 수상 경력만큼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꾸준하고 뜨거운 사랑을 관객에게 받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웃음폭탄 코미디 뮤지컬로 탄생한 군대이야기, ‘스페셜레터’를 관객은 어떻게 봤을까. 인터파크 관람후기란을 통해 뮤지컬 ‘스페셜레터’에 대한 관객반응을 알아봤다.뮤지컬 ‘스페셜레터’, 관객은 어떻게 봤을까?뮤지컬 ‘스페셜레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공연으로 무대에 처음 올랐다. 이 작품은 학교 워크숍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 뒤 12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5회 동안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후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창작지원작에 선정돼 관객과 만났다. 당시 120%가 넘는 객석점유율을 자랑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뮤지컬 ‘스페셜레터’를 본 관객의 반응은 ‘개콘보다 더 웃긴 뮤지컬’, ‘쉴 틈을 주지 않고 빵빵 터지는 웃음’, ‘신물 나게 듣던 군대 이야기, 이렇게 재미있어질 수 있습니다’ 등 다양하다. 이들은 하나같이 ‘정말 재미있는 공연’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5분마다 빵빵 터지는 뮤지컬’이라는 홍보 문구를 거짓 없이 실천하는 작품이다.뮤지컬 ‘스페셜레터’의 관람 후기 중에는 베스트 공연관람 후기로 꼽힌 후기가 눈에 띈다. ID ‘neagam**’ 관객은 “13년 동안 본 공연 중 최고로 웃긴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보기 바로 전 점심을 먹고 극장에 들어갔었는데, 하도 많이 웃어서 공연 끝나고 또 밥을 먹으러 갔네요”라고 했다. ID ‘michukim**’ 관객은 “스포일러를 하지 않고 후기를 쓰자면 정말 한마디밖에 할 수 없습니다. 보세요! 꼭 보세요! 후회 안 합니다! 재미있습니다! 누구와 가도 즐길 수 있습니다!”는 열정적인 후기를 남겼다. 이 관객은 예매하는 사람들을 위한 좌석 팁까지 제공하는 열의를 보였다.재관람 관객의 후기도 이어졌다. ‘두 번째 관람’, ‘여덟 번째 관람’, ‘네 번째 관람’ 등 수차례 뮤지컬 ‘스페셜 레터’를 본 관객의 후기도 많았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를 여덟 번 관람했다는 ID ‘elim**’ 관객은 “계속 보게 되는 ‘스페셜 레터’, 어제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이어가시는 배우님들의 열연 덕에 어제도 폭풍 웃음! 같이 갔던 분들도 또 보고 싶다며 다음에 또 같이 오자고 하셨답니다”고 말했다. 네 번째 ‘스페셜 레터’를 봤다는 ID ‘jjsl**’ 관객은 “너무 재미있어서 친구랑 보고, 동생이랑 보고, 직장 동료랑 보고, 내일은 군대 간 남자친구와 보게 됐네요. 네 번째 관람인데 매번 정말 재미있고 신나요. 소극장 공연이라 배우와 소통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잘 모르는 군대 이야기지만 군대 간 남자친구 생각하며 재미있게 보고 왔어요”라고 말했다. 꾸준히 사랑받는 폭소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어떤 작품?뮤지컬 ‘스페셜레터’는 군대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자칫 식상해 질 수 있는 소재를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발한 아이디어로 표현해냈다. 군대에 간 친구 ‘철재’는 군대 생활을 편하게 하려고 ‘상호’에게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 ‘은희’를 여자라고 속이고 소개한다. ‘은희’는 어쩔 수 없이 친구를 위해 ‘상호’에게 답장하기 시작한다. 이 사이에 여자인 ‘순규’가 끼어들며 일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박인선은 “스페셜레터를 직역하면 ‘특별한 편지’다. 요즘 세상에는 편지가 사라지고 있다. 생각해보니 진심을 담은 편지가 가장 많이 오가는 곳이 군대였다. ‘진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작품은 실제 내 친구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선임에게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의 주소를 알려줬는데 ‘편지가 오면 어떻게 될까, 답장을 해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뮤지컬 ‘스페셜레터’는 대학로 공연을 이어가며 10월 22일에는 함안문화예술회관의 무대에 오른다. 함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함안군의 주최로 진행된다. 또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악어컴퍼니가 후원한다.함안 공연에는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임종완, 김민지, 유제윤, 박세웅, 허욱, 배경용, 류경환’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함안문화예술회관의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 사업’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17 / 조회 1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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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in] 내가 알고 있는 바로 그 ‘아는 여자’,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
지난 2005년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은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몸매, 예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자신을 꾸밀 줄도 모르는 여자 ‘김삼순’을 말이다. 대중이 그토록 김삼순에 열광했던 것은 내 주변의 ‘누군가에 대한’ 익숙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아닌 연극으로 다시 태어난 삼순은 어떤 모습일까. - ‘어디에서 본 듯한’ 아는 여자, 김삼순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연출을 맡은 정세혁은 작품 속 등장인물에 대해 “캐릭터는 원작과 흡사하다. 연극은 많은 분량을 한 번에 다 보여줘야 하는 점이 어렵다. 이번 공연은 드라마보다는 캐릭터의 깊이를 심화시키려고 했다”고 말했다. 삼순은 보통 여자다.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내 주변 사람 중 하나’다. 그녀는 누구에게나 조금씩 있는 허술하고 영민하지 못한 구석을 직접적으로 드러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허술한 면이 그녀를 더욱 사랑스럽고 귀엽게 만드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삼순의 케이크에 반해 다가간 도영이지만 툴툴거리면서도 다정하게 구는 그녀의 인정 어린 모습에 따뜻함과 포근함을 느낀다. 그것은 바로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 때문일 것이다. 삼순은 서른세 살이다. 직업은 ‘파티쉐’이고, 프랑스 유학파다. 케이크를 만드는 직업이라 그런지 통통하다. 지난겨울에는 몸과 마음을 다 바쳤던 남자친구에게 차였다. 집에서는 시집가라고 난리다. 분통이 터져 옛 남자친구의 결혼 케이크에 고추냉이를 발랐다가 다니던 회사에서도 쫓겨났다. 큰 맘 먹고 본 선은 웬 남자의 훼방 덕에 성사되지도 못했다. 결혼 정보 회사는 최하위 등급의 신붓감으로 분류한다. 나이 먹고 살찐 여자는 결혼도 못하는 세상이다. 요즘 세상은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시대다. 결혼과 꿈,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이 단연 삼순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점점 혼기는 차오르고, 자신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결혼하라’는 주변의 압박은 끊이지 않는다. ‘군살’과 ‘자존심’은 먹어가는 나이만큼 덕지덕지 붙어가고 삼순이는 설 곳마저 없어 보인다. 커리어 우먼으로 살기에는 부족하고, 사랑만으로 버티기엔 너무나 커다란 ‘결혼’이라는 벽이 버티고 있다. 연극 속 삼순이는 더욱 깊어진 인물 묘사로 이 시대 여성들의 고민을 대변하며 심심한 위로를 건넨다. - ‘김삼순’을 능가하는 톡톡 튀는 여배우들!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여배우들은 무대라는 공간에서 관객과 캐릭터 사이에 짙은 공감을 끌어 올린다. 드라마는 시청자가 화면 속 상황을 받아들이기만 한다. 그에 반해, 연극은 관객과 캐릭터가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다. 그렇게 공유된 공간 속에서 관객은 배우를 통해 삼순이 가졌을 감정과 분위기를 생생하게 경험한다. 현재 대학로에서 ‘삼순이가 느끼는 현실과 생생함을 전달’하고 있는 배우는 정혜진, 오화라, 이선영이다. 이선영은 “드라마 속의 ‘김선아’ 씨의 이미지가 커서 고민이었다. 연극에서 김삼순은 어수룩한 것 같지만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있는 여자”라고 삼순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같은 역의 정혜진은 “잘 알려진 ‘김선아’ 씨의 삼순을 따라가는 것보다 나 자신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정혜진의 삼순은 ‘털털하고 보이시’하다. 하지만 동시에 사랑스러우면서 귀엽다”고 전했다. ‘아는 여자’의 제대로 된 매력을 보여줄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은 오픈런으로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0 / 조회 13,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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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이거나, 재미있거나! 무대인들의 에피소드
배우, 스태프, 연출가는 무대에서 수많은 에피소드를 표현하고 담아내는 사람들이다. 배우들은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진 비련의 인물이 되기도 하고, 멋진 인생을 사는 엘리트가 되기도 한다. 연출자와 스태프는 작품 속 에피소드를 잘 전달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무대 위와 아래, 다른 누군가의 삶을 만들어가는 이들에게는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을까.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 배우 정운선작년 공연의 ‘나 오늘 커피 마셨다’ 장면에서 실수가 있었다. 원래 홍연이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테이블 아래 들어가 있어야 한다. 암전 상태에서 자리를 잘못 잡아 테이블 옆에 있었던 적이 있다. 김재만 선배님이 테이블 안으로 들어가라며 나를 테이블 안쪽으로 밀었는데, 알아듣지 못하고 계속 테이블 옆에 있었다. 조명이 켜졌을 때 내 위치가 잘못된 걸 알고 후다닥 테이블 밑으로 들어간 적이 있다. 다른 배우들이 나 때문에 웃음보가 터져 고생했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 - 연출가 오재익나는 90% 이상 창작 작품을 해 왔다. 창작 작업은 정말 고통스럽다. 연출은 너무 고통스럽지만, 한번 해보면 정말 매력적이다. 연출자에게는 힘이 있다. 안무가는 그런 힘이 없다. 연출은 스스로 원하는 재미와 색깔을 내는 작업을 할 수 있다. 물론 연출자가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지는 않다. 연출도 어차피 사람과 사람이 하는 작업이다. 나는 작품이 끝나고 나면 통장 잔액이 남는 것이 아니라, 함께했던 배우나 스텝들이 남는 것 같다. 그게 내게는 가장 큰 에피소드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조행덕 대표연극 ‘옥탑방 고양이’가 창작 공연이어서 처음 제작할 때 배우, 연출, 스태프, 무대 팀이 모두 힘들어했다. 보름 전부터는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밤을 새우면서 작품을 만들었다. 이때 보쌈과 족발 값으로 돈이 많이 들어갔다. 아마도 이 시기에 가장 많은 회식비를 쓰지 않았나 싶다.(웃음)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연출가 김민정멜키어 역의 윤현민 배우는 늘 ‘됩니다’라고 말한다. 막상 장면에 들어가면 잘 안 된다. 그래도 다시 ‘됩니다’고 한다. 우리에게 자주 오가는 대화 ‘됩니까?’와 ‘예, 됩니다’이다. 이 주고받음이 2011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힘이다. 벤들라 역의 송상은 배우와 안나 역의 김경하 배우는 노트를 주면 얼굴이 새빨개진다. 데뷔 시절이 아니면 언제 그들의 이런 얼굴을 또 보겠나. 한국말이 서툰 일세 역의 김이삭 배우는 ‘모리츠 슈티펠’을 백 번 반복했다. 그리고 다시 한국식으로 ‘모리츠 슈티펠’을 뱉었을 때 스텝과 배우 모두가 환호했다. 일세의 영혼을 담은 김이삭 배우의 백 번 연습은 감동이었다. 신인보다 더 초심을 유지하시는 송영창 선생님은 ‘마니또’에게 몇 상자의 선물을 보내셨다. ‘선생님, 오버하셨어요’ 했더니 ‘이래야 다시는 ‘마니또’ 하자는 말 안 하지‘하며 호탕하게 웃으셨다. 송영창 선생님은 텃밭에서 키운 채소들을 잔뜩 가져오시는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웰빙 담당자이시기도 하다. 데뷔하는 배우들이 많아서인지 어수선하기도 하고, 설렘도 많고 연출이라기보다 때로 부모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 연출가 박인선군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에피소드가 끝이 없다. 스텝과 배우들 간에 끊임없이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다 보면 연습 시간이 모자란다.(웃음) 가장 최근에 있었던 에피소드는 작품에 실을 새로운 이야기를 개발하고 있었다. 군대에 출몰하는 귀신 이야기가 주제였다. 그 장면을 만드는 데 우리끼리는 정말 재밌었다. 몇 시간 동안 계속 웃는 바람에 하루 동안 연습을 아예 못했던 기억이 있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29 / 조회 7,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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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금 가장 바쁜 연출가, ‘스페셜 레터’ 박인선을 만나다!
박인선은 현재 ‘대학로의 가장 젊은 연출가’ 중 하나다. 그는 연극 ‘죽도록 죽도록’, ‘양덕원 이야기’ 등을 연출했다. 뮤지컬은 ‘몬테크리스토’, ‘싱글즈’, ‘점점’ 등에 참여했다. 그는 현재 음악극 ‘오픈 유어 아이즈’를 공연 중이다. 오는 7월 6일에는 뮤지컬 ‘스페셜 레터’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박인선의 가장 최근작 뮤지컬 ‘스페셜 레터’는 그가 극작과 연출을 모두 맡은 작품이다. 그는 뮤지컬 ‘스페셜 레터’에 대해 “군대서 오가는 편지를 통해 진심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연이 오른 뒤, 올해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다재다능한 재능과 열정으로 관객을 즐겁게 하는 연출가 박인선을 만났다. “진심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스페셜 레터’를 직역하면 ‘특별한 편지’다. 요즘 세상에는 편지가 사라지고 있다. 생각해보니 진심을 담은 편지가 가장 많이 오가는 곳이 군대였다. ‘진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작품을 처음 쓸 때 친구의 군대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썼다. 친구 중에 군대를 늦게 간 친구가 있었다. 선임이 자꾸 여자를 소개해 달라고 졸라서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진 남자 친구를 소개했다. 선임에게 남자 주소를 알려줬는데 ‘편지가 오면 어떻게 될까, 답장을 해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 “군대 에피소드에 웃다 연습 못한 적도” 뮤지컬 ‘스페셜 레터’는 1시간 50분 동안 진행된다. 그동안 암전은 두 번 정도다. 스피디하게 진행해서 재밌게 볼 수 있다. 광고 카피에 5초에 한 번씩 ‘빵빵 터진다’는 문구가 있다. 극 중 상황이 재밌다. 군대 에피소드가 보니 배우의 개인기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는 군대 이야기를 부정적으로 하지 않았다. 다만 작품을 만들면서 애로 사항이 있었다. 군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에피소드가 끝이 없다. 스텝과 배우들 간에 끊임없이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다보면 연습 시간이 모자란다.(웃음) 가장 최근에 있었던 에피소드는 작품에 실을 새로운 이야기를 개발하는 중에 있었다. 군대에 출몰하는 귀신 이야기가 주제였다. 그 장면을 만드는 데 우리끼리는 정말 재밌었다. 몇 시간 동안 계속 웃는 바람에 하루 동안 연습을 아예 못했던 기억이 있다. “편지가 모든 사건의 계기, 명장면은 ‘군대스리가’” 우리 작품은 제목이 ‘스페셜 레터’다 보니 극 중에 ‘편지’가 자주 등장한다. 군대는 선임하사가 “편지다!”라고 말하면 다들 우르르 몰려든다. 뮤지컬에서는 각 편지마다 사건이 벌어지는 계기가 된다.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편지 내용에 고민도 하고, 사랑도 식어가는 것이 모두 나온다. ‘편지’ 자체가 가장 의미 있는 소품이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의 명장면은 ‘군대스리가’ 장면이다. 군대에서 하는 축구 경기 이야기다. 안무도 축구 동작을 섞어 과격하게 만들었다. 작품의 가장 중간에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역동적이라 관객도 가장 재밌어하는 장면이고, 나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장면이다. “여성 관객, 미리 공부하면 더 재밌다” 여성 관객은 미리 군대에 대해 공부를 하고 오시면 더 재밌다. 군대 이야기다 보니 ‘군대 전문 용어’가 많이 나온다. 이 때문에 뮤지컬 ‘스페셜 레터’만의 공연장 분위기가 형성됐다. 공연 중에 옆 사람과 떠들면 방해가 되지 않나. 우리 공연에서는 많은 여자 분들이 남자친구에게 공연 중간에 ‘저게 뭐야?’라고 묻는다. 잘못을 지적하려는 것이 아니라 많은 군대 용어 때문에 그렇게 묻는 것이 뮤지컬 '스페셜 레터‘만의 흐름이 됐다.(웃음) 사전에 미리 공부하고 본다면 훨씬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연출가 박인선은 오는 9월에 뮤지컬 ‘햄릿’을 맡기로 결정했다. 그 외에도 몇몇 작품의 가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내년 봄 발표할 신작도 계속 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로의 가장 젊은 연출가’라는 타이틀에 ‘현재 가장 바쁜 연출가’라는 타이틀까지 더한 연출가 박인선의 행보가 기대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29 / 조회 6,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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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 연습 현장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이 지난 6월 27일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이번 연습은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연기를 선보였다. 이선영, 정혜진, 김영빈, 김보강, 유현수, 유민경, 김비비, 김동규, 윤혁진이 참여했다. 이번 연습공개는 ‘삼순’이 전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삼순은 남자친구에게 버림받고 결혼정보업체를 찾아가지만 촌스러운 이름과 화려하지 않은 스펙 때문에 외면받는다. 도영은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맞선을 보지만 전부 다 퇴짜 놓는다. 그 와중에 삼순을 만나게 되고 계약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2005년 절찬리 방영된 인기 드라마다. 기존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대한 질문에 ‘장도영’ 역을 맡은 김영빈은 “드라마랑 이 작품이 다르다. 텍스트 안에서 충실하려고 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삼순’ 역의 이선영은 “김선아 씨의 이미지가 너무 커서 고민이었다. 연극 김삼순의 ‘김삼순’은 조금은 어수룩한 듯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사랑에 올인할 수 있는 여자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김삼순’ 역의 정혜진은 “드라마를 봤다. 김선아 씨를 따라가서 카피하느니 내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나의 삼순이는 ‘털털하고 조금 더 보이시’한 느낌이 있는 삼순이다. 그러면서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삼순이를 만들려고 했다”고 전했다. ‘장도영’ 역의 김보강은 “현빈 씨와 나는 완전히 다르다. 외형부터 성격까지 다르다. 그래서 ‘현빈이 연기했던 도영’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안 쓰고 있다. 연극의 도영은 드라마보다 훨씬 까칠하다. 도영의 감성을 보여주고 싶다. 원작 소설을 열심히 읽고 있다”고 했다. ‘장도영’ 역의 유현수는 “연출가께서 까칠하고 냉소적인 도영을 원하셨다. 나의 원래 성격은 그렇지 않다. 캐릭터에 젖어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한다는 것보다 친구를 만날 때 최대한 ‘단답형’으로 답한다”고 말해 장내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29 / 조회 7,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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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에 다섯 골, 군대스리가에선 가능하지! <스페셜레터> 연습현장
새로운 세상에 혼 보다 육신이 먼저 들어와 생각 같은 건 할 수가 없는 이병에게도, 하루가 일 년 같지만 이병 보는 재미로 사는 일병과 인간사에 도가 튼 상병은 물론이거니와 떨어지는 낙엽에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병장에게도 국방부의 시계는 똑같이 돌아간다. 아침 먹고 돌아서면 점심 차리고, 점심 먹고 돌아서면 저녁 때가 온다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취사병들의 코믹멜로판타지 하루하루! 그 외면하기 쉽지 않은 장면들의 연속인 뮤지컬 가 오는 7월 공연을 두고 한창 연습 중이다. 연습 중인 배우들, 양주인 음악감독박인선이 쓰고 연출한 이 작품은 2009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워크숍 공연 당시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같은 해 대구와 서울 초연을 했으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뮤지컬상,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더뮤지컬어워즈 소극장창작뮤지컬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입대한 철재가 곧 입대 예정인 여성스러운 이름을 가진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는 군인들의 리얼한 군 생활과 더불어 ‘군 생활을 편하게 하고 싶어 친구를 여자라고 속이고 고참에게 소개한’ 엉뚱하고도 가슴 아픈 연애사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내가 호랑이 새끼를 키웠군;;; 화장실에서 편지쓰면 다리 저려요 쓰는 기쁨, 받는 기쁨. 원 플러스 원 편지 ‘1분에 다섯 골도 가능한’ 군대스리가, 여자아이돌 가수들이 군인들에게 차지하는 의미 등 공감과 황당을 넘나드는 군대 이야기가 청춘들의 고민, 우정과 사랑 등에 어울려 폭소와 뭉클함을 자아내는 게 특징. 군대는 짬밥 순, 억울하면 일찍 와라 "다,나,까 모릅니까!" "알았다니까!" 군인 아저씨들(이 아니고 군인 동생들)의 재롱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이자 그룹 ‘야다’의 멤버로 연극과 뮤지컬에서도 활발히 활동해온 장덕수, 클릭비 멤버 김태형, 등에 서 온 임종완이 군입대를 앞둔 정은희 역을 맡는다. 여름 시즌을 맞아 납량 특집 극중극도 만나볼 수 있다는 뮤지컬 는 오는 7월 6일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개막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6.02 / 조회 1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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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비’ 멤버 김태형의 코믹한 뮤지컬 ‘스페셜레터’
㈜악어컴퍼니의 뮤지컬 ‘스페셜레터’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7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시즌에는 그룹 ‘클릭비’ 멤버 김태형과 아역 탤런트 출신이자 록그룹 ‘야다’의 멤버였던 장덕수가 ‘스페셜레터’의 남자주인공 ‘은희’ 역으로 캐스팅되었다. 2009년 8월,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에 선정된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창작뮤지컬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2010년 6월에는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소극장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연출가 박인선이 2009년 3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의 연출 공연으로 첫 공연을 시작했다. 이후 2009년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대구 CT극장에서 공연됐고, 2009년 8월에 대학로 SM아트홀에서 초연 공연을 시작했다.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를 코믹하고 흥미롭게 표현한다. 코믹함과 더불어 ‘스페셜레터’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군대스리가’ 등의 남성미 있는 안무는 독특한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02 / 조회 1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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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대한민국 김삼순! <내 이름은 김삼순>
2010년 에 이어 소설,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은 ‘대학로 대표 로맨틱 코미디’가 될 싹수가 보이는 오픈런 공연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반갑다. 2~30대 여성 관객들을 사로잡는 힘을 가진 원작을 더욱 빛나게 한 것은, 로맨틱 코미디 장점을 살린 무대 위 아이디어였다. 연극 에는 시청률 50%를 넘었던 16부작 드라마를 줄기로 하지만, 뚱뚱하진 않지만 나이, 혼기, 뱃살을 꽉 채운 어메이징한 서른 세 살 김삼순이 등장한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큰 축을 담당하며 “아버지,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라는 명대사를 낳았던 삼순과 아버지의 관계는 ‘모녀’ 키워드를 삽입, 앙숙이지만 찡한 감동을 주는 엄마와 삼순이의 관계로 정리됐다. 베이커리, 삼순의 집을 중심으로 잡은 무대는 대학로 로맨틱 코미디의 특성을 살려 단조롭지만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맛을 살렸다. 일수돈을 받는다는 설정으로 관객석으로 뛰어드는 삼순과 삼순 엄마 등 현장성을 강조한 곳곳의 장치들이 웃음 포인트로 발동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무기는 멀티맨의 활약이다. 7세 유치원생부터 삼순이 엄마 역할까지 종횡무진 하는 멀티맨의 활약이 관객들의 눈길을 잡는다. 뮤지컬 의 멀티맨이 횟수를 거듭하며 수십 개 역할을 더했던 것처럼, 연극 의 멀티맨 역시 그 진화가 기대된다. 조카 힘찬이와 관련된 이야기, 희진의 갑작스런 등장과 짧은 분량 등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속 차도남 현빈, 뚱뚱하지만 해맑았던 그녀 김선아, 매력 넘쳤던 려원, 다니엘 헤니 등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모습과 감동을 떠올리며 연극을 끼워 맞추자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무대 위 김삼순 역시 대한민국 김삼순들이 동감하고, 감동하면서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무지개 너머 귀여운 파랑새들이 행복에 잠겨 날아다니는데 왜, 왜 나라고 날 수 없겠어요. 왜 나라고 사랑할 수 없겠어요”라는 삼순이의 마지막 대사가 대한민국 솔로들에게 희망이 되어 날아온다. 연극 은 오픈런으로 시작을 알렸다. 나날이 진보할 수 있는 창작, 오픈 런 두 가지 열쇠를 쥔 연극 배우들의 물오른 연기를 기대해본다. 연인, 친구, 때론 혼자 즐겨도 괜찮을 연극 은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2.07 / 조회 1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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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 <내 이름은 김삼순>
2011년, ‘파리의 연인’, ‘막돼 먹은 영애씨'등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연극, 뮤지컬들의 등장이 예고된 가운데 그 첫 주자로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원작으로 한 연극 이 대학로 무대에 올랐다. 나이, 혼기, 속살을 꽉 채운 대한민국 미스(MISS)들의 심금을 울렸던 드라마의 압축판인 이번 공연에서는 삼순이 특유의 걸쭉한 대사, 1인 7역으로 활약하는 멀티맨, 멀티걸들이 선사하는 새로운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연극 은 대한민국 여성 솔로로 살아가는 33살 삼순이의 내면과 엄마와의 관계에 집중한 장면을 연출해 2~30대 여성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무게를 실었다. 연극으로 탄생한 ‘옥탑방 고양이’에 이어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연극대본 작업에 참여한 박은혜 작가는 “원작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왔을까’라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며 “16부작 드라마를 100분 안에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방송과 소설에서 할 수 없는 현장성에 치중했다”고 밝혔다. 공연장면삼순아, 두드리지마. 나 이제 안 열려.악, 죄송해요!당신 뭡니까?! 근데, 케익에 뭘 넣은 거야? 맛있네무직에 서른 세 살! 와우. 당신이란 여자, 어메이징한 여자!옹, 나도 취업한다규!삼순이, 당신 케익 맛~와우!삼순아, 우리 다시 시작해볼까?원통하도다, 내 아들이 만나는 여자가 왜 저런다니~. 삼순이와 삼식이삼순아 돈 받아와라~.이년아, 네가 하고 싶은대로 살아~.이안에, 다니엘 헤니 있다~.대학로 로맨틱 코미디로 탄생한 연극 은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1.27 / 조회 11,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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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서른 셋! 당신에게 바치는 <내 이름은 김삼순>
나이, 혼기, 군살. 속이 꽉 찬 그녀. 김삼순의 결혼 예상도는 올해도 흐림이다. “김삼순, 이 이름만 바꾸면 나도 시집갈 수 있다!”고 외치는 30대 캔디 삼순에게 달콤하고도 씁쓸한 제안이 들어온다. “계약연애 합시다, 당신도 오 천 만원 필요하잖아, 콜?” 2005년, 대한민국 여자 솔로들의 허한 마음을 달래줬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다. 연극 은 전국시청률 50%를 넘기며 ‘김삼순 신드롬’으로 일으켰던 드라마의 첫 연극무대라는 점,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통해 차도남으로 주목 받고 있는 현빈(장도영 역) 캐릭터의 까칠한 매력을 연극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개막 전부터 주목 받고 있는 작품이다. 연극 연습현장16부작 드라마의 압축판인 연극 에서는 33세 파티쉐 김삼순과, 그녀가 근무하는 베이커리 사장이자 계약연애 상대인 장도영 사이에 벌어지는 좌충우돌 로맨스를 집중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드라마의 힘이기도 했던 김삼순 특유의 걸쭉한 대사, 가슴 아픈 과거를 가진 까칠남 도영의 매력과 함께 멀티걸, 멀티맨이 펼쳐내는 코믹포인트들이 연극무대에 힘을 실었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이름을 알렸던 다니엘 헤니(헤니 역), 연극 이 숨겨둔 비장의 무기로 등장할 예정이다. 현우씨, 메리 크리스마스삼순아, 우리 끝났다~. 두드리지 마, 나 이제 안 열려~.나이, 33세...이름 김삼순..어라? 이 남자 내 이름 보고 안 웃네?! (황선화, 김익)우리 연애합시다, 사례는 충분히 할게요!저 그런 여자 아니거든요!오천, 콜?!어머니, 이 여자가 제 아이를 가졌어요.서른 세~엣? 니 애미랑 나이도 비슷한 여자랑! 아이고, 이놈아!아 진짜 못해먹겠네에! (김유진)삼순씨, 케익 최고!두드리지마.나 이제 안 열려.오픈런으로 무대에 오르는 연극 에는 김유진, 황선화, 김해은 세 명의 삼순이와 함께 이동하, 김익이 장도영 역할로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엑기스를 뽑아낸 연극 은 오는 1월 21일부터 상명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1.19 / 조회 10,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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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이가 돌아왔다!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 공연
‘미남이시네요’, ‘파리의 연인’, ‘막돼먹은 영애씨’ 등 2011년 드라마를 바탕으로 탄생이 예고된 공연 가운데, 가장 먼저 ‘삼순이’가 찾아온다.
지수현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2005년 김선아, 현빈 주연 드라마로 방영되어 큰 인기를 모은 ‘내 이름은 김삼순’이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나이도, 몸무게도 많은 파티쉐 김삼순과 까칠한 성격의 프렌치 레스토랑 사장 현진헌의 좌충우돌 사랑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드라마 방송 당시 김삼순의 직업인 파티쉐와 주인공이 걸었던 남산 계단, 한라산 정상 등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으며 사람들이 몰리는 ‘삼순이 신드롬’을 낳기도 했다.
대한민국 평균 여성의 모습으로 일과 사랑에 있어 꿋꿋하게 나아가는 김삼순의 캐릭터가 큰 공감을 일으킨 것에 대해 ㈜악어컴퍼니는 “김삼순만의 매력을 극대화 해 다시 한번 김삼순 신드롬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연극 은 내년 1월 21일부터 상명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 공연을 시작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12.30 / 조회 16,7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