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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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당신이 잠든 사이' 폐막 앞두고 이벤트 개최
21일부터 26일까지 전 공연 1만5000원에 관람
'김종욱 찾기' '그날들' 연출가 장유정 데뷔작
초연 이후 12년 동안 꾸준히 무대 올라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포스터(사진=연우무대, 네오커뮤니케이션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4개월간의 공연을 마치고 오는 26일 폐막을 앞둔 창작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가 관객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굿바이 이벤트’를 진행한다.21일 시작해 26일까지 진행하는 이벤트로 이 기간 동안 누구나 조건없이 전석 1만5000원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인터파크 예매 관객에 한해 매회차 10명에게 핸드크림을 선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마련한다.‘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김종욱 찾기’ ‘그날들’의 연출가 장유정의 데뷔작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톨릭 무료병원에서 반신불수의 환자 최병호가 사라지며 벌어지는 일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렸다.7명의 배우가 과거와 현재을 오가며 다양한 역할로 등장해 극과 극의 매력을 뽐낸다. 초연 이후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관객 사랑을 받아왔다. 오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22 / 조회 2,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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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장수한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돌아왔다
10월 19~2017년 2월 26일 드림아트센터 소극장 4관[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 11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창작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가 새 배우들과 함께 내달 19일 다시 막을 올린다.‘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 ‘그날들’ 등 다수의 히트작품을 만든 장유정 연출가의 데뷔작으로 2005년 초연 이래 소극장 뮤지컬 최초로 ‘제12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 작사·극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 가톨릭 재단의 무료병원을 배경으로 반신불수 환자 최병호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병원장 베드로가 병원 내 주변 인물들을 만나며 그의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이번 공연은 배우 라준, 강하나, 김동현, 최소영, 김나우, 장다경 등이 꾸민다. 오는 10월 19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소극장 4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픈 기념 이벤트로 최대 6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02-766-7667.▶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9 / 조회 2,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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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가장> 개성 넘치는 공감의 무대를 향해
공연장에서는 극이 시작되기 전 객석과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종종 사전 이벤트를 펼치곤 한다. 작품에 대한 간단한 퀴즈를 함께 풀거나 특별한 날을 맞은 관객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는 식으로 말이다. 도 이러한 시간이 있었다. 그날의 관객들 중 교제 기간이 가장 길거나 짧은 커플을 찾았는데, 이들에게 주는 건 다름아닌 '초박형 콘돔'. 짐짓 놀란 관객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극장 안엔 유쾌하게 웃는 분위기가 가득했다. 이제 '성'과 '관계'를 무대 위에서도 함께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은 솔직하고, 그래서 신선한 발상에서 출발하는 작품이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을 넘지 않는 등장 인물들은 그 시기에 가장 왕성한 관심 분야 중 1, 2위를 다툴 '성'(性)에 대한 여러가지 고민들을 저마다 절실하게 풀어낸다.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나 주고 받을 법한 적나라한 19금 용어들이 자유롭게 등장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이들을 지켜보며 관객들이 낄낄거리며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 것은, 경중의 차이는 있다 해도 우리 모두 일상에서 저런 고민과, 저런 생각과, 또는 저런 이야기와 가까이 있기 때문이겠다. 하지만 작품을 탄생시킨 참신한 발상이 통쾌한 공감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 의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기세 좋게 내건 '19금' 타이틀이 무색하게 종종 상투적인 표현과 장면들이 이야기를 채워나간다. 여전히 '시선'을 의식하는 배우들의 멈칫거림과 약속된 동작들은 '트렌디'와 '섹시'라는 단어 속에 들어있는 원초적인 매력을 십분 살리지 못한다. 우리 사회가 품고 있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과 그들의 고민을 생각해 볼 수 있을 인물 구성도 충분히 살아나지 못한다. 여자친구와 100일 이상 만남을 지속하지 못하고 차이는, 이성 관계를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모텔 '드가장'의 주인을 비롯해, 동성 연애, '고개 숙인' 남자,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여자, 그리고 인간이 아닌 인형을 통해 완벽한 관계를 맺으려 하는 사람 등 다채로운 이 사회의 모습이 에서는 이야기를 꺼내는 소재에 그치고 만다. 이들의 고민이 때로 억지스럽고 급하게 '성'이라는 열쇠로 풀어지는 모습은 실제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이들, 즉 지금 젊은이들에 대한 진정한 이해 부재, 이 소재를 작품 방향에 맞게 더욱 유쾌하고 기발하게 풀어내는 재치의 부재겠다. 신선한 소재와 발상의 무대 은 지금 대학로에서 분명 반가운 등장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유쾌한 소동극에 그치지 않고 '나도 그랬어'와 '저럴 수도 있겠네'로 이어지는, 개성 강한 공감의 무대로 나아간다면 객석의 웃음은 더욱 시원해질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HJ컬쳐(주) 제공
2015.10.27 / 조회 8,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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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를 꿈꾸는 창작뮤지컬 <드가장> & <명동로망스>
등의 작품은 소극장 뮤지컬의 흥행 신화를 이어가며 여전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작품들의 뒤를 이어 신선한 소재와 참신한 개성으로 똘똘 뭉친 창작뮤지컬들이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흰 도화지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듯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고되고 어려운 과정을 마친 두 편의 창작뮤지컬 과 명동로망스>. 이 작품들은 어떻게 씨앗을 품고, 열매를 맺기까지 어떠한 과정들을 거쳤는지 그 여정을 소개한다. 10/16~12/30 대학로 예술마당 4관“요상하지만 그 안에는 ‘사랑’이 있다” 제목부터 요상한 은 청소년관람불가 작품으로 B급 뮤지컬을 표방한다. 오은희, 조광화 작가가 멘토로 있는 한국뮤지컬작가 워크숍 1기생인 이동규 작가는 신작 개발 워크샵을 통해 처음 의 아이템을 생각했다. 이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선정이 되어 김용순 작곡가와 한 팀을 이루게 되면서 의 본격적인 첫 발을 떼게 된다.이 뮤지컬은 ‘드가장’이라는 모텔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매번 이별통보를 받는 남자와 저돌적인 여자의 로맨스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19금이지만 때로는 섹시하고 때로는 귀엽게작가/작곡가를 매칭해서 작품 개발에 들어갔던 창의인재동반사업에서 유일한 남남 커플이었던 이동규 작가와 김용순 작곡가는 어렵게 소재를 찾지 말고 우리 나이대의 남자들이 술 한잔하면서 흔히 이야기하는 “첫사랑, 여자 이야기를 해보자.”고 의기투합하게 된다.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그것을 통해 성숙해지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그 안에 관객들이 좀 더 쉽게 작품에 다가가게 하기 위해 성적인 코드를 활용했다. 또한 이야기가 일어나는 장소가 모텔인 만큼 19금과 관련된 직접적인 표현들과 아이템들이 때로는 섹시하게 때로는 재미있게 표현된다. “날 것 그대로의 대사들이 많이 쓰여, 멘토링 해주셨던 조광화, 오은희 작가가 처음에 대본을 보고 경악했다.”고 할 만큼 에는 직설적인 대사들이 많지만 그것은 작품의 컨셉 안에서 적절하게 쓰이고, 대사가 자극적이게 들리지 않도록 음악은 귀엽고 발랄하게 사용했다. '딤프 뮤지컬 시드'를 만나다이후 은 2013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의인재동반사업 우수사례’, ‘2014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에 선정되어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딤프 뮤지컬 시드'를 통해 정식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이 뮤지컬은 작가, 작곡가, 연출, 안무 그리고 본 공연 제작을 위해 만난 제작사 대표까지 주요 스태프들이 본의 아니게 남자들로 구성됐다. 같은 남자들이지만 서로의 다른 기준과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작품 개발을 넘어 본공연으로 가기 위한 분수령이 됐다. 신유청 연출은 “이야기는 하나지만 각자 서로 다른 기준과 생각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고민이 무척 많았다. 하지만 딤프 공연의 관객들의 반응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은 만큼 끝까지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동규 작가는 “이번 본 공연에서는 초반에는 좀 더 세게 가고 중반부터는 장난기를 내려놓고 사랑과 이별을 통해 성숙해지는 모습을 담가 위해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하겠다고 전했다.이삼십 대에게 공감되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이십 대 후반에서 서른을 넘긴 남녀들이다. 이동규 작가는 “이십 대 후반이 서른을 앞두고 또 하나의 산을 건너야 하는 시점인데, 이때는 사랑과 결혼이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보통 이삼십 대 여자 관객들끼리 뮤지컬을 많이 보러 오는데, 은 남자친구와도 함께 보러 왔으면 좋겠고 남자들끼리도 와서 편하게 즐겨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10/ 20 ~ 2016/1/3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페허 속에서 꽃을 피우다대극장 공연 못지않은 화려한 캐스팅, 타임슬립과 1956년의 명동이라는 시대적 배경으로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는 조민형 작가가 201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 창작과 전문사 과정의 졸업작으로 학교 동기인 최슬기 작곡가와 함께 시작했던 작품이다.힘들었지만 낭만적이었던 1956년에 주목졸업작품을 위해 소재를 찾던 조민형 작가는, ‘이중섭의 편지와 그림들’이란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됐고 그 책을 통해 1956년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됐다. “우리 근현대사를 잘 몰랐는데, 처음 책을 읽고서 그 시대가 너무 신기했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3년 밖에 지나지 않아 예술가들에게는 너무 힘든 상황이 많았을 텐데도, 낭만적인 에피소드들이 많았다. 예술의 논하던 명동의 모습이 궁금했다.”고. 2015년 청년 선호가 1956년의 명동에 떨어지게 된다는 는 그곳에서 당시의 실존인물인 화가 이중섭, 시인 박인환, 작가 전혜린 등을 직접 만나 인생과 예술을 논하고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담았다.멘토를 만난 것이 가장 큰 힘는 충무아트홀 블랙 앤 블루에 선정된 후 쇼케이스를 통해 관객들과 만났고, 이후 학교에서 졸업작품 무대로, 마지막으로 지난해 예그린앙코르로 다시 관객들과 만났다. 블랙 앤 블루 멘토로 김민정 연출, 구소영 음악감독, 송한샘 이사를 만난 조민형 작가는 그때의 만남을 통해 1956년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된다. 조민형 작가가 “작품에 등장하는 전혜린, 박인환 등 실존 인물에 대해 잘 몰랐는데 연출님이나 음악감독님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시작부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끝까지 함께 해준 멘토들 덕분이다.”라고 이야기할 만큼, 멘토들은 적절한 조언과 방향 제시를 통해 함께 의 디테일을 완성해갔다. 9급 공무원으로 직업이 바뀐 주인공이달 20일 개막하는 본 공연에서는 블랙 앤 블루와 예그린앙코르 때와는 다르게 선호라는 인물에 변화를 줬다. 단순하게 다른 사람의 그림을 따라 그리는 화가로 설정됐던 선호를, 이번 공연에서는 9급 공무원이라는 인물로 만들어 좀 더 현실적인 사람으로 디테일을 살렸다. 조민형 작가는 “다른 선호가 명동에 오니, 삶과 죽음에 대한 부분이 좀 더 명확해졌고 ‘지금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고민이 더해지면서 이야깃거리가 풍부해졌다.” 전했다. 김민정 연출은 “본 공연 준비를 하면서 1956년에 대한 탐색을 더 많이 했다. 특히 정치 사회적인 부분들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 시대가 예술가들을 무겁게 누르기도 했고, 그것을 뚫고 꽃 피워야 했던 페허이기도 했기 때문에 시대를 논하지 않고는 넘어갈 수가 없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시대라는 틀에 갇혀 무겁게 다가가는 것은 아닌지 하는 고민과 조심스러움에 전반부는 선호가 이중섭, 전혜린 등 그 당시 인물들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코믹성을 강조하고, 후반부는 선호라는 인물이 변해가는 드라마성을 보여줄 예정이다.그림 속에서 걸어 나온 듯한 배우들배우들은 각자의 매력으로 캐릭터의 느낌을 제대로 살려냈다. 지현준은 이미 연극 에서 이중섭을 연기한 바 있지만, 이 작품에서는 가장과 예술가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담아낼 예정이다. 개발 단계부터 출연했던 박호산은 다른 스케줄로 인해 많은 회차에 출연하지는 못하지만 작품에 대한 큰 애정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안유진, 배두훈, 홍륜희 등 모든 배우들은 각자 맡은 배역 외에도 앙상블과 코러스를 맡아 무대를 가득 채운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0.12 / 조회 8,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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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쇠 소년 윤태웅 뮤지컬 데뷔
88서울올림픽 굴렁쇠 소년 윤태웅이 ‘오! 당신이 잠든 사이’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윤태웅은 88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굴렁쇠를 굴리며 오프닝 세레모니를 완벽하게 소화, 일명 ‘굴렁쇠 소년’으로 회자돼 평화를 전하는 소년의 모습으로 각인됐던 인물이다. 그는 2005년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윤태웅이 뮤지컬 데뷔 무대로 선택한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공연계 마이다스 손 장유정 연출자의 작품으로 2005년 초연 이후 1,800회가 넘게 공연됐다. 윤태웅이 맡은 닥터리 역은 카톨릭 무료 병원의 유일한 훈남 의사로 외로운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주는 인물이다. 윤태웅은 닥터리 역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사연이 하나, 둘 펼쳐질 때 마다 카사노바 버터리, 6.25 전쟁 속 우체부 소년, 동네 양아치 등 멀티맨 못지않은 다양한 캐릭터까지 도맡아 그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생애 첫 뮤지컬 도전을 앞둔 윤태웅은 연극 무대와 tvN ‘롤러코스터’를 통해 다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배우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각오다.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맹연습 중인 그는 노래와 연기뿐만 아니라 탱고 춤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열정을 쏟고 있다는 후문. 배우들의 연습 장면을 꼼꼼하게 체크하며 연기 지도를 하고 있는 장유정 연출자는 윤태웅에 대해 “놓치기 쉬운 감정선 까지도 잡아내서 캐릭터의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할 줄 아는 배우”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윤태웅을 비롯한 새로운 캐스팅으로 4월 7일부터 15차 시즌을 시작한다. 닥터리 역할에는 뮤지컬 ‘홍길동’, ‘마법사들’, ‘스켈리두’에서 인기를 모은 여운이 더블 캐스팅됐다. 닥터리와 함께 극을 이끌어 가는 베드로 신부역은 14차 팀에서 최병호로 열연했던 최영준이 맡았다. 카톨릭 재단 무료 병원의 크리스마스이브 날, 하반신 마비 환자 최병호가 사라지면서 펼쳐지는 감동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오픈런 공연 중이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30 / 조회 1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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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의 성공비결! 여기 있소이다!
예술성과 더불어 대중성까지 겸비한 공연들이 깐깐한 관객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현재 공연계 불황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며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창작뮤지컬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빨래’ 등이다. 대학로의 수많은 작품들과 경쟁해 살아남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들은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롱런하고 있다. 창작뮤지컬의 성공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이유는 모든 이들이 공감할만한 탄탄한 스토리, 주연보다 더 주연 같은 조연들의 활약, 공연 외 다양한 이벤트가 한 몫을 한다. 또한 이 작품들은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무대로 가져와 처음 공연을 접한 관객들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다는 게 다수 관객들의 의견이다. -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 20만 명 이상 관객 동원!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7년 전 우연히 만난 첫사랑을 찾아 나선 여자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직업을 가진 남자의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이다. 2006년 6월 첫 선 보인 후 약 1300회 공연, 총 28만 관객을 동원하며 첫사랑이라는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 현재, 대학로 뿐 아니라 강남 공연도 진행하고 있으며 12월에는 영화로 제작돼 관객을 찾는다. 크리스마스 날 가톨릭 재단의 한 병원이 배경인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흔적 없이 사라진 하반신 마비 환자 최병호를 찾아가는 추리극 같은 작품이다. 2005년 겨울 초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이듬해 소극장 뮤지컬로는 최초로 제12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작사·극본상을 수상했다. 추운 겨울, 더욱 가슴이 따뜻한 이야기로 그동안 1,500회 공연, 20만 명을 동원했다. 뮤지컬 ‘빨래’는 서울 달동네를 배경으로 서점 여직원 나영과 몽골 청년 솔롱고의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2005년 초연 당시 기존 뮤지컬들이 꺼리는 부당 해고,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소외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문제와 소시민의 삶을 과감하게 소재로 삼아 화제를 모았다. 현재 1,099회 공연, 약 20만 관객이 연극 ‘빨래’를 관람했다. 이에 인기 있는 창작 뮤지컬은 빼놓지 않고 본다는 강미연씨는 “성공하는 뮤지컬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우선, 현실과 동 떨어진 스토리가 아닌 관객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두 번째로 배우들의 열연이다. ‘역시 배우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한다. 세 번째로는 공연 내내 쉴 틈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극을 관객과 함께 이끌어가며, 다양한 이벤트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공연을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 이 세 작품에는 주연들 못지않은 1인 다 역을 하는 조연들이 있다. 바로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서 가장 바쁜 멀티맨은 공연 내내 1인 22역 말끔히 소화해낸다. 대머리부장, 애인, 편집장, 택시기사, 아버지, 점쟁이 등등 ‘그’덕분에 공연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공연에 등장하는 배우는 단 세 명이지만 멀티맨의 눈부신 활약은 공연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준다. 반면,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공연장 옆 ‘진료실 이벤트 룸’을 설치해 공연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공연 중에는 빵빵 터지는 이벤트 덕분에 만족도가 더욱 높다. 또한 공연 중 배우의 ‘편지 배달 서비스’를 비롯해 ‘장미꽃 선물 이벤트’, ‘친필 사인’ 등으로 공연 이상의 재미를 제공한다. 두 편의 작품들과 더불어 공연 내내 관객들의 시선을 잡는 뮤지컬 ‘빨래’. 이 작품은 등장부터 독특하다. 배우들이 객석 통로로 등장, 공연 내내 객석을 자유롭게 오가며 관객들에게 가까이 접근한다. 또한 서점에서 팬 사인회에 열리는 장면에서는 관객들 모두를 무대로 초대해 사인을 받게 하는 등의 이벤트를 하며 더욱 공연에 빠져들게 한다. 대학로 창작뮤지컬의 대표적인 세 작품들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한 번에 갖췄으며, 극 중 인물들은 다른 ‘그’와 ‘그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의 이야기로 스토리를 꾸몄다. 또한 이 작품들은 스토리 구성에만 취중하지 않고 급변하는 관객들의 입맛에 맞게 요리해, 매 시즌별로 새로운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러한 이유에서 세 작품들이 롱런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이 작품들을 밑거름 삼아 창작뮤지컬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17 / 조회 17,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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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당신이 잠든 사이> 하얀 거짓말이 주는 따뜻한 선물
카톨릭 재단의 한 무료 병원. 휠체어에 의지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척추마비 병원 장기 환자 최병호가 고요히 눈 내리던 크리스마스 이브 새벽, 모두가 잠든 사이에 사라졌다. 생방송 다큐멘터리 촬영팀을 맞아야 하는 병원 원장 베드로 신부는 속이 바짝바짝 탄다. 같은 병실의 알코올 중독자 정숙자와 치매 걸린 이길례 할머니, 새로운 봉사자 허혜리, 담당의 닥터리까지 하늘로 솟았을까 땅으로 꺼졌을까 사라진 최병도를 찾는 마음이 분주하지만, 어쩐지 베드로 신부만큼은 아닌 듯 하다. 당신이 잠든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2005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꽉 찬 5년이다. 창작 소극장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꼽히며 국내 뮤지컬계 신선한 바람을 몰아왔던 는 탄탄하고 말랑말랑한 완급을 유지하며 여전히 웰 메이드 작품의 예로 굳건하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할 수 없는’ 까닭은 이곳 사람들의 태생이 모두 선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날카롭게 고함을 지르는 최병호를 비롯해, 새로 온 봉사자에게 호된 신고식을 치르게 하는 정숙자, 아무 곳이나 화장실로 만들어 버리는 이길례 할머니이지만 진정 악한 사람은 없기에 그들을 결코 미워할 수 없다. 병원장이면서도 언제나 자신의 손수건을 깐 후 환자 침대에 엉덩이를 살짝 걸쳐 앉는, 환자의 실종을 어떻게든 은폐하려는 베드로 신부도, 얼굴과 가슴에 미소 가득 싣고 시종일관 바라보게 된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 없듯, 이곳의 사람들도 툭 건드리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연약한 마음 문으로 닫아 놓은, 가슴 깊은 저마다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따뜻하게 손잡는다. 웃음은 경쾌하고 슬픈 자리는 아련하다. 짧은 암전 사이 요리조리 알차게 변하는 무대의 쓰임이나 멀티맨 전성기를 이끌었던 작품 답게 팔색조로 변신하는 배우들의 모습에 쉼 없는 2시간이 어찌 흐르는지 알 수가 없다. 대극장 뮤지컬 넘버가 때론 화음과 기교라는 조미료가 더해지고 또 덧대어 거북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면, 의 노래들은 원재료의 특성을 그대로 살린 담백과 깔끔한 맛이다. 돈도, 사랑하는 가족도, 명예도, 빛나는 미래도 없지만 엔 옆 사람이 기대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알맞은 어깨가 있다. 이것이 지친 하루를 잊고 내일을 꿈꾸게 하는 해 주는 그들의 선물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6.11 / 조회 1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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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컴백홈~!’,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전병욱 배우
사람들이 퇴근하는 시간, 어김없이 일이 시작되는 사람들이 있다. 대학로에서 매일 밤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소극장 뮤지컬 배우들이 그 주인공이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배우 전병욱도 모두가 퇴근하는 저녁 8시 어김없이 베드로 신부의 옷을 입고 관객들을 만난다. 소극장 근처 까페에서 만난 배우 전병욱은 7월부터 공연되는 연극 ‘인간’의 연습을 끝내고 오는 길이라 했다. 대학에서 연극 연기를 전공한 그는 기억하건데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저는 배우가 천직이라고 생각해요. 당분간은 다른 걸 하고 싶지 않아요. 어렸을 때는 되게 내성적이었는데 엄마의 치맛바람(?)으로 남들 앞에 설 기회가 많았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두 가지 모습이 생긴 것 같아요. 실제로는 생각이 많고, 그래서 술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웃음)” 그는 현재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와 연극 ‘웃음의 대학’에 출연 중이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병원에 입원 중인 반신불수 환자 최병호가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종적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장르는 코믹, 그가 맡은 베드로 신부 역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캐릭터다. 전병욱은 “저는 재능이나 끼로 웃기는 것 보다는 상황으로 장면을 재밌게 만드는 걸 좋아해요. 무대 위에서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게 되죠”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애드립도 허용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애드립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연기는 액션이 아니라 리액션인 것처럼 뭔가를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최대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가고 싶어요. 좋은 대본이라면 대본에 충실해야 하겠죠.” 예술을 함에 있어 테크닉은 어떤 목표점을 가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연기도 마찬가지. 그는 이를 “표현한다”는 말로 설명했다. “연극을 하면서 선배들에게 ‘표현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연기에 있어서 표현한다는 건 말 그대로 테크닉이거든요. 감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그저 지니고 있을 때 그 감정은 드러나요. 이런 식으로 연극을 하면서 ‘진실성’이나 ‘진정성’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그는 현재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카멜레온’이라는 수식어에 합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방송과 영화 쪽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진실한 연기는 언제나 빛을 발한다. 그가 지향하는 연기관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모르는 걸 안다고 말하지 않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고 또 감정을 오버하지 않는 상태. 그러면서도 중심을 지키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좋은 배우가 되길 소망하는 배우 전병욱. 그는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나서 ‘잘 봤다’, ‘잘 왔다’, ‘저 배우 누구지?’하는 마음을 갖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작품을 통해서든 조금이라도 마음에 행복을 드릴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죠. 거짓말 하지 않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소극장 무대는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그만큼 그날그날의 관객 성향에 따라 연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병욱은 이에 대해 ‘쏘~쿨’한 태도를 보였다.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대답. 배우 전병욱은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관객들을 의식하다보면 자꾸 오버하게 되요. 거짓말하게 되죠. 관객들의 반응이 없으면 없을수록 모든 걸 비우고 중심으로 돌아가야 해요”라고 대답했다. 어떤 사람은 그를 두고 ‘진지한 듯 코믹한 연기를 선보이는 젊은 배우’라고 수식했다. 그를 너무도 잘 아는 듯한 이 표현은 뮤지컬 ‘오당신’의 베드로 신부를 연기하는 그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진지함과 코믹함이 공존하는 배우, 그러면서도 절제된 감각을 잃지 않는 배우 전병욱, 앞으로의 그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글_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newstage@hanmail.net)
2010.06.03 / 조회 22,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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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별점리뷰] 특A급 우울증 치료제,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병원의 환자, 의사들도 모두 잠든 사이, 반신불수 최병호가 사라졌다. 당신이 병원장이라면 이 난관을 어떻게 해쳐나가겠는가? 부임한 지 얼마 안 돼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을 맞닥뜨린 베드로 신부는 무엇보다 최병호와 인터뷰를 약속한 TV다큐멘터리의 출연이 무산될까 노심초사다. 배우들의 호연, 탄탄한 대본,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벌어진 황당하고도 미스테리한 사건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병원장 베드로 신부는 과연 어떤 최후의 승부수를 띄워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까. 뮤지컬계 마이다스의 손 장유정이 대본을 쓰고 연출했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 ★★★☆☆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장하는 의사 닥터리는 이런 말을 남긴다. “여기엔 환자나 자원봉사자나 사연 없는 사람이 없어요.” 맞는 말이다. TV다큐멘터리의 예고편을 보고 “세상이 버린 불쌍한 사람들”을 돕고자 병원에 온 김정연은 곱상한 외모와는 다르게 실연의 아픔을 간직했다. 사라진 반신불수 최병호와 같은 병실을 쓰는 알콜 중독자 정숙자나 노망난 할머니 이길례 역시 과거 치명적인 이력 하나쯤 갖고 있다. 작가는 반신불수 최병호의 실종이라는 큰 사건 사이사이에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면면을 절묘하게 끼워 넣어 서사를 획득하는가 하면 작품을 더욱 풍성하고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무엇보다 사라진 최병호의 숨겨진 사연이 결정적이다. 전병욱이 돌아왔다! ★★★★☆ 뮤지컬 ‘김종욱찾기’, ‘웨딩펀드’, ‘영웅을 기다리며’ 등 다양한 작품에서 수많은 캐릭터(심지어 멀티맨)로 관객들을 찾았던 배우 전병욱이 다시 한 번 베드로 신부의 옷을 입었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지난 2005년 출연 이후 딱 5년만이다. 병원 기부금을 위해 두 가지 얼굴을 가진 이중적인 신부 역할이지만 그의 ‘베드로’는 어딘지 인간적이고 또 정직하기까지 하다. ‘나는야 슬픈 구라장이’를 외치며 넘버를 읊조릴 땐 절제된 듯 하면서도 코믹한 연기에 관객들은 배꼽이 빠진다. 다년 간 뮤지컬 무대에서 내공을 다진 그는 오는 7월 연극 인간으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준비 중이다. 언제나 노력하는 매력적인 배우 전병욱의 화려한 귀한을 응원한다. 특A급 우울증 치료제! ★★★☆☆ 이 모든 사건은 크리스마스이브에 벌어졌다. 모두가 이날만큼은 조금씩 착해지지 않은가? 마음도 선해지고 왠지 미워했던 사람에게 찾아가 ‘메리 크리스마스!’하고 수줍게 고백해볼 용기도 생긴다. 그러나 아프고 골골대는 환자들로 가득한 병원의 크리스마스이브는 과연 따뜻한 성탄절을 맞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병호마저 사라졌으니! 하지만 이 작품은 다양한 사연과 상처로 아파하고 있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우리들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혼자 부르는 캐럴이 아닌 함께 부르는 화음이 된다. 누군가는 우울할 땐 이 작품이 생각난다고 한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기적은 일어난다.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5.27 / 조회 2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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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의 흔적을 찾는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다양한 이벤트로 관객을 사로잡아 대학로에서 한참 물오른 창작뮤지컬 한편이 있다. 신선한 창의력과 섬세하게 잘 갖춰진 극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다. 이곳은 병원, 이 공연을 보고나면 관객 모두가 정신을 놔버린다. 그 이유인 즉, 울다 웃다를 반복해 거의 탈진의 가까운 상태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관객들이 이 작품을 찾는 것은 각양각색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 당신이 잠든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면? 카톨릭 재단의 무료병원, 치료비를 받지 않고 오갈 데 없는 가난한 환자들로 가득하다. 하반신이 마비된 다혈질 남자, 치매 노인 이길례, 알코올 중독자 정숙자, 정신질환자까지 다양한 난치병들을 안고 사는 이들은 602호 환자들. 여기, 유독 시선을 끄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최병호다. 그는 척추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한 채 살아간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환자 최병호는 다른 이들의 손길이 닿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그러던 그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환자가 사라졌으면 찾아보면 될 것을 왜 이리 호들갑이냐고?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환자 최병호는 혼자서 절대 움직일 수 없고 연말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부금을 받는데 일조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그런 그가 하룻밤 사이에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것도 크리스마스이브에 말이다. 그를 찾지 않으면 기부금은 없던 일이 된다. 과연 그는 어디로 갔을까. - 사연을 가진 그들과 우리는 모두 멀티맨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주인공 최병호 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이 간직한 사연들로 넘쳐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총 7명. 하지만 그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역할은 7명이 아니다. 이 말은 1인 다 역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다는 것. 훈남 의사 닥터리가 집배원으로 변신해 사랑의 편지를 전하고 또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끼한 작업용 멘트를 날려주시니, 그에게 반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 이뿐만이 아니다. 병원장으로 새로 부임한 젊은 신부 베드로. 환자 최병호가 사라지고 예상하지 못한 일에 허둥대는 신부 베드로의 모습은 왠지 우습다. 자고로 신부라 함은 고귀하고 순결함이 상징인데 베드로 신부는 간혹 나오는 촐싹맞은 춤과 말투로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리기 충분했다. 이외에도 치매 걸린 노인, 알코올 중독자 정숙자 등의 춤 솜씨는 이 작품의 또 다른 볼거리다. - 공연 자체가 이벤트! 공연 전 진료실(대기실)에는 관객을 위한 애피타이저 이벤트가 준비 돼 있어 공연을 보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또한 공연을 즐기다보면 중간 중간 나눠주는 선물 덕분에 내 손 한가득 선물이 쥐어있다. 이러한 관객서비스는 배우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준다. 공연 자체가 이벤트인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음악은 경쾌하고 즐겁다. 이에 반해 극에는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시련들을 극복하고 극을 유쾌하게 이끌어 간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덩달아 어깨를 들썩이며 한바탕 웃어버리고 감동에 젖어 눈물을 흘린다. 긴 듯한 2시간, 그러나 짧게 느껴지는 이 공연의 매력은 관객과 배우가 하나가 되어 이끌어 가기 때문이 아닐까. 작지만 가슴 따뜻한 이야기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오는 10월 3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5.18 / 조회 23,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