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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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스터디’ 국내 초연…김주헌·박훈·이동하·홍우진·김다흰·강기둥·정연·이윤지·정가희 출연
연극 '언더스터디' 국내 초연 캐스팅을 공개했다.
연극 '클로저', '나쁜자석', '오펀스', '거미여인의 키스' 등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스테디셀러 연극 무대를 만들어 온 공연제작사 ㈜레드앤블루는 금일 공연 소식과 함께 캐스팅을 발표했다.
연극 '언더스터디'는 20세기 최고의 문학가로 손꼽히는 프란츠 카프카의 가상의 미공개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고 있는 할리우드 톱스타 브루스의 언더스터디가 된 제이크와 그런 제이크의 언더스터디를 맡게 된 해리, 작품의 무대감독 록산느가 공연을 준비해 가는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쇼 비즈니스계의 냉혹한 현실을 리얼하면서도 재미있게 담아낸 블랙코미디이다.
연극 '언더스터디'는 미국 드라마 'NYPD Blue'로 에드가 상을 수상한 미국의 극작가 테레사 레벡의 작품으로 특유의 위트와 스타일리시한 표현이 가미된 작품이다.
브루스의 언더스터디를 맡게 된 제이크의 언더스터디를 연기하는 무병 배우 해리 역에는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프라이드', '거미여인의 키스', '엠. 버터플라이'에서 특유의 감성적인 연기를 보여준 김주헌과 연극 '유도소년', '벙커 트릴로지', '날 보러 와요' 등 여러 연극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선보여온 박훈이 드라마, 영화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또한 연극 '렁스', '오만과 편견', '클로저', '나쁜자석' 이동하가 함께 해리 역에 캐스팅되었다.
유명 배우 브루스의 언더스터디를 연기하는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 제이크 역에는 뮤지컬 '레드북', '여신님이 보고 계셔',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홍우진,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6시 퇴근', 연극 '인디아 블로그'의 김다흰, 음악극 '태일',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알앤제이'에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강기둥이 독창적인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누구보다 열정적인 배우지만 어쩌다 보니 무대감독을 하고 있는 록산느 역에는 뮤지컬 '웨딩 플레이어',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연극 '완벽한 타인'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정연과 연극 '3일간의 비', '클로저', '프루프'를 통해 지속적인 연극 무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윤지, 뮤지컬 '메리셸리', '베르나르다 알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흔들림 없는 탄탄한 연기를 선보여온 정가희가 첫 연극 도전에 나선다.
이에 더해 뮤지컬 '팬레터', '마리퀴리',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오펀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의 김태형이 각색과 연출을 맡아 마치 관객이 배우와 스태프들의 리허설 공간에 함께 있는 듯한 연극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무대 뒤에서 일어나는 두 명의 언더스터디와 무대감독의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담은 연극 '언더스터디'는 2021년 12월 21일부터 2022년 2월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초연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주)레드앤블루 제공
2021.10.19 / 조회 5,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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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열전8 첫 번째 작품 ‘렁스’ 메인 포스터 공개…오는 23일 티켓 오픈
오는 5월 9일 개막을 앞둔 연극 '렁스'가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렁스'는 매사에 진지하고, 사려 깊게 고민하고, 좋은 의도를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커플의 사랑, 출산, 미래, 환경, 나아가 지구, 아니면 적어도 좋은 의도를 갖는 것에 대한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좋은 사람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성장 과정을 그린 2인극이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3가지 버전으로, 각각의 포스터마다 “우리는 좋은 사람일까?”라는 고민 등 작품의 스토리를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또한 여백을 최대한 살림으로써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지구, 나아가 인생의 장대함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렁스'는 무대장치, 조명, 의상 등 미장센의 사용을 최대한 절제한 채 두 배우가 주고받는 연기와 감정, 호흡으로 일생에 걸친 희로애락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내는 독특한 방식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연극 '오만과 편견', 음악극 '태일'의 박소영이 연출을 맡았고 김동완, 이동하, 성두섭이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왔지만, 상대에 대한 이해와 위로에 서툴러 오랜 시간을 돌아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남자로 이진희, 곽선영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인생의 거대한 순간조차 갈등하고 부딪히며 성장하는 여자로 출연한다.
'연극열전8'의 첫 번째 작품 '렁스'는 5월 9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개막한다. 오는 23일 인터파크에서 1차 티켓 오픈을 실시한다
+ 연극 '렁스'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2020.04.22 / 조회 5,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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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렁스’ 김동완·이동하·성두섭·이진희·곽선영 출연
'연극열전8'이 오는 5월 첫 번째 작품 '렁스'로 시즌의 포문을 연다.
'렁스'는 선뜻 꺼내기 불편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다소 낯설지만 불편하지 않은 방법으로 꾸준하게 소개하고 있는 영국 작가 던컨 맥밀란(Duncan Macmillan)의 대표작으로, 2011년 워싱턴 초연 이후 10년 가까이 미국, 영국, 캐나다, 스위스, 벨기에, 슬로베니아, 필리핀, 홍콩, 아일랜드 등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다.
'렁스'는 매사에 진지하고 사려 깊게 고민하고, 적어도 좋은 의도를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커플이 평생에 걸쳐 각자의 감정에 대해,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세계, 나아가 우리가 사는 지구에 대해, 아니면 적어도 좋은 의도를 갖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2인극이다. ‘생명 탄생’이라는 축복의 순간조차 그 선택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는 두 사람의 인생과, 긴 시간을 돌아 마침내 만나는 사랑을 통해, 작품은 개인의 선택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리고 그 어떤 상황에도 결국은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렁스'는 시의성 강한 메시지와 함께 한 연인이 겪어내는 장대한 시간과 고민을 무대장치, 조명, 의상 등 미장센의 사용을 최대한 절제한 채 두 배우가 주고받는 연기와 감정, 호흡으로 일생에 걸친 희로애락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내는 독특한 방식을 예고하고 있다. 다양한 공연 장르에서 섬세한 연출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박소영이 연출을 맡았다.
그룹 신화의 멤버이자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으로 꾸준히 배우로 활동해온 김동완, 연극 '오만과 편견' 이동하, 연극 '프라이드' 성두섭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왔지만, 상대에 대한 이해와 위로에 서툴러 긴 시간을 돌아 서로를 인정하게 되는 남자 역으로 분한다.
또한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인생의 거대한 순간조차 갈등하고 부딪히며 성장하는 여자 역에는 연극 '킬미나우', 뮤지컬 '그날들' 이진희와 그간 드라마 'VIP', '남자친구' 등에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곽선영이 3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연극 '렁스'는 5월 9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개막하며, 오는 3월 30일부터 인터파크에서 티켓오픈을 시작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2020.03.23 / 조회 7,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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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옥탑방고양이’ 여름필수템 선물 이벤트
연극 ‘옥탑방고양이’가 두 번째 이벤트 ‘여름을 부탁해!’를 마련했다.이번 이벤트는 초복과 중복을 맞이해 ‘고려은단 홍삼환’을 준비했다. 선물은 이벤트 당일 관람하는 관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30명에게 증정된다. 오는 7월 20일과 21일에는 대학로 틴틴홀 공연장 앞에서 현장 이벤트가 열린다. 공연장 앞에 마련된 뽑기 게임을 통해 ‘고려은단 홍삼환’, ‘리엔케이 셀 브라이트닝 선크림’, ‘올빛 발효스파 수딩 청안팩’ 등을 받을 수 있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는 뷰티아이템 ‘데싱디바 매직프레스’를 추첨을 통해 유료 예매자에게 선물로 증정한다. 기획사 측은 “연극 ‘옥탑방고양이’와 함께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뷰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시원한 에어컨이 빵빵한 대학로 공연장으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색다른 바캉스를 체험하러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연극 ‘옥탑방고양이’는 7월과 8월, 할인이벤트를 진행한다. 7월에는 평일 14,000원, 주말 17,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8월에는 7월 14일까지 조기 예매 시 전석 10,000원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은 2010년 4월 6일부터 오픈런으로 대학로 틴틴홀에서 공연 중이다.사진제공_(주) 레드앤블루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7.16 / 조회 4,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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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를 꿈꿀 수밖에 없었던 그들, 연극 ‘어나더 컨트리’
▲ 가이 베넷(이동하), 토미 저드(이충주)
규율과 질서라는 미명 아래 개인의 존엄성이 짓밟히는 사회, 그 안에서 처절히 신음하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제작사 PAGE1이 ‘아마데우스’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연극 ‘어나더 컨트리’로, 프리뷰공연을 거쳐 현재 본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중이다.
지난 30일 언론에 공개된 ‘어나더 컨트리’의 무대에서는 1930년대 영국 사회의 시대상과 그 속에서 다른 세계를 꿈꿀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들의 생생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작품이 그려낸 ‘억압적인 사회 속에서 갈등하는 개인’의 이야기는 외부 세계가 강요하는 통념과 끊임없이 싸워 자신의 존엄성을 지켜내야 하는 오늘날의 관객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주제다.
‘어나더 컨트리’는 극작가 줄리안 미첼이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쓴 희곡이다. 1911년 영국 명문가의 자제로 태어나 명문 이튼 칼리지를 거쳐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했으나 이후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해 KGB(소련의 비밀첩보조직)의 스파이로 활동했던 가이 버제스와 그의 후배이자 공산주의자였던 존 콘 포드가 이 작품의 모델. 이들의 청년기를 작가적 상상력으로 재조명해 엮은 ‘어나더 컨트리’는 1982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돼 올리비에어워드 올해의 연극상을 수상했고, 1984년에는 콜린 퍼스와 루퍼트 에버렛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 토미 저드(문유강), 워튼(전변현)
이동하, 박은석, 연준석, 이충주, 문유강 등 ‘어나더 컨트리’의 배우들은 이날 극의 결말 부분을 제외한 약 100분간의 장면을 선보였다. 극은 장년이 된 가이 베넷의 독백에서 시작해 그의 과거로 돌아간다. 공연의 주무대는 계급의식이 철저했던 1930년대 영국의 귀족 학교. 이곳에 모여든 청년들은 케임브리지나 옥스퍼드 대학교에 진학해 고위 공직자가 되는 것을 꿈꾸며 엄격한 규율로 이뤄진 기숙사 생활을 견디고 있다.
규칙 위반자나 하급생을 향한 폭력이 공공연히 자행될 만큼 이곳의 규율은 매우 억압적이다. 누군가는 어른들의 권위의식을 그대로 내면화해 더 엄격한 규율을 주장하고, 누군가는 대학 진학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거기 동조하지만, 숨막히는 억압과 폭력은 차츰 이들의 일상에 균열을 낸다.
▲ 토미 저드(이충주), 커닝햄(윤석원), 멘지스(이태빈), 데비니쉬(강영석)
주인공 가이 베넷과 토미 저드는 특히 더욱 기존의 질서에 쉽게 순응할 수 없는 인물들이다. 겉으로는 자유분방해보이는 가이 베넷은 동성애자로서 태생적으로 동시대의 차별적인 가치관과 대립할 수 밖에 없는 인물이고, 공산주의자인 토미 저드 역시 자신을 옥죄는 기존 질서를 혐오한다. 그러나 가장 보수적이고 냉혹한 성격의 학생 파울라가 기숙사장이 될 위기에 처하자 가이 베넷은 토미 저드에게 선도부 ‘프리 팩트’의 일원이 되어달라 요청하고, 이들의 상황은 점차 위기로 치닫게 된다.
▲ 가이 베넷(이동하)
이번 연극에는 그간 뮤지컬 ‘광화문연가’ ‘더 데빌’ 등을 연출했던 이지나가 예술감독으로, 배우 김태한이 연출로 참여했다. 첫 연출작으로 ‘어나더 컨트리’를 이끌게 된 김태한은 극중 문학자 커닝햄으로도 분한다. 그는 이번 작품과 관련해 “어느 국가나 사회이든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가진 고민과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며 원작 속에 담긴 보편적인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하면 이 작품의 주제를 잘 전달하면서도 유쾌하고 위트 있는 무대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는 그는 “개인과 단체의 사상 충돌, 가치관의 부조리와 모순, 거기서 파생되는 부작용, 서로 다른 사상이 충돌했을 때 무엇이 옳고 그른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 결과들이 이 작품의 내용을 이루고 있다”며 제각기 다른 가치관과 신념을 갖고 자신을 둘러싼 사회와 갈등하는 극중 인물들의 모습을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 가이 베넷(박은석)
이동하, 연준석과 함께 가이 베넷으로 분하는 박은석은 극중 인물들이 속한 학교에 대해 “당시 영국 사회의 분위기와 지배적인 사상을 미니어처처럼 압축해 놓은 공간”이라고 설명하며 “이들의 모습을 통해 1930년대 영국 사회 전체 모습을 비춰볼 수 있다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다. 이처럼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한 인물은 굳건히 반항하고, 한 인물은 자신의 본능에 따라 자유롭게 행동한다. 그런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굉장히 세련된 작품”이라고 전했다.
가이 베넷과 서로 유일하게 진심을 터놓고 소통하는 토미 저드 역은 이충주와 문유강이 연기한다. 이충주는 토미 저드에 대해 “너무 냉정하고 차갑고 권위적으로만 비춰지면 안 되겠다는 것이 숙제였다. 본인이 원해서 ‘아싸’가 된 친구이고, 사람을 진짜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말들을 하는 멋있고 마음이 따뜻한 친구”라며 “그런 부분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연기하려 했다. 그리고 10대 소년이기 때문에, 이들이 가질 수 있는 감정적 변화를 육체적으로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가이 베넷(박은석), 하코트(이건희)
연극 ‘어나더 컨트리’ 제작진은 앞서 가이 베넷 역 연준석, 토미 저드 역 문유강을 비롯해 바클레이 역 이지현, 데비니쉬 역 배훈, 멘지스 역 이태빈, 파울러 역의 이주빈과 최정우, 델러헤이 역의 김의담, 샌더슨 역의 김기택과 황순종, 하코트 역 이건희, 워튼 역의 채진과 전변현 등 신인 배우들을 대거 기용하며 이목을 끈 바 있다. 실력 있는 신예 배우들을 발굴하기 위한 시도다. 여기에 데비니쉬 역 강영석, 커닝햄 역 윤석원도 합류했다.
이같은 시도에 대해 김태한 연출은 “아직 무대 경험이 없거나 적은 배우들이 있어 많이 부족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낯설고 새로운 에너지로 표현될 수 있는 연기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재미있고 가치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했다. 보시는 재미도 충분히 있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며 기대를 높였다.
▲ 토미 저드(이충주)
특히 토미 저드 역 문유강은 오디션에서 26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유망주다. 가이 베넷 역 연준석과 함께 안정된 연기와 남다른 존재감으로 시선을 끈 그는 "시청각자료도 많이 활용하며 당시 토미 저드의 모습, 자세를 공부했다. 관객 분들을 설득시킬 합당한 연기를 하기 위해 나름대로 토미 저드라는 인물 속에서 빈틈을 찾고 그 빈틈에서 사람 냄새가 나도록 하려고 했다. 그가 공산주의에 세뇌를 당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가까운 사상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며 그간의 많은 노력을 짐작하게 했다.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8월 1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연극 '어나더 컨트리' 예매하기
2019.05.31 / 조회 6,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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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팬심의 힘…연극 ‘옥탑방고양이’와 기부 행진
#겨양아사랑해 해시태그 8000개 달성연극 ‘옥탑방고양이’ 팀과 워너원의 멤버 강다니엘의 다음 공식 팬카페 ‘갓다니엘’ 회원들이 함께 한 유기묘 봉사활동 단체사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12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연극 ‘옥탑방고양이’가 지난 3일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유기동물보호소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유기묘 후원캠페인 ‘겨양아사랑해’로 꾸준한 선행을 이어가고 있는 연극 ‘옥탑방고양이’는 워너원의 멤버 강다니엘 다음 공식 팬카페 ‘갓다니엘’과 함께 봉사활동을 가졌다. 출연배우, 스태프들과 갓다니엘 회원들은 이날 마석보호소를 방문해 사료 기부 등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겨양아사랑해 캠페인으로 모은 250kg의 사료와 더불어 갓다니엘 측 모금액으로 250kg를 추가 구매해 총 500kg의 사료를 기부했다. 갓다니엘 측은 “강다니엘의 22번째 생일을 맞이해 유기묘 후원을 하고자 옥탑방고양이팀과 함께 콜라보로 진행하게 되었다. 그의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만큼 뜻 깊은 선물이 된 것 같아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겨양아사랑해는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도달 수에 따라 후원사료의 양이 결정되는 캠페인으로서 연극 ‘‘갓다니엘’은 자체적으로 뜻을 모아 선행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노숙자와 홈리스 자활을 돕기 위해 창간한 대중문화잡지 빅이슈 158호를 통해 광고를 게재했으며, 길고양이 인식개선 활동과 구조, 치료지원, TNR, 유기묘 입양활동을 하는 한국고양이협회에 25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강다니엘의 데뷔 축하하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의 운영기금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활, 복지 기금에 사용되는 마리몬드 위안부 뱃지를 600개를 구매하는 등 꾸준한 선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11월에는 포항 지진피해 이재민을 위한 성금 300만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고 이달 9일에는 강다니엘 고향 부산에서 또 한 번 연탄봉사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다.연극 ‘옥탑방고양이’는 2010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행렬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2010년 대한민국 국회대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창작연극 사상 최단기간 7000회 돌파하는 등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건축가를 꿈꾸는 경민과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정은의 동거 이야기를 다룬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틴틴홀에서 오픈런 공연 중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8 / 조회 5,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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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펀스’ 포스터 봤더니…손병호·이동하 한판승부
상처 받은 세 남자의 우연한 동거 생활
9월 19일~11월 26일 아트원씨어터 2관연극 ‘오펀스’에 출연하는 배우 이동하(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지일, 김바다, 문성일, 손병호, 윤나무의 인물 포스터(사진=악어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9월 19일 국내 초연을 앞둔 연극 ‘오펀스’가 시선을 압도하는 강렬한 인물 포스터를 공개했다.연극 ‘오펀스’는 미국의 극작가 라일 케슬러의 대표작이다.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고아형제 형 ‘트릿’과 그의 동생 ‘필립’이 어느 날 나타난 50대 중년의 시카고 갱 ‘해롤드’를 만나 시작된 우연한 동거를 다룬다. 작가는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 당해 상처를 지닌 세 인물이 서로의 외로움을 채워주며 점차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이번에 공개한 메인 포스터는 강렬한 붉은색 색채와 대비되는 흑백의 세 인물들이 어우러져 시선을 압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 배우들은 해롤드-트릿-필립의 캐릭터에 몰입해 묵직한 눈빛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극 중 형 ‘트릿’에게 납치되어 형제들과 함께 살아가게 되는 미스테리한 50대 중년남자 ‘해롤드’ 역에 박지일, 손병호 베테랑 배우가 연기한다. 충동적인 성격과 폭력적인 성향을 지닌 형 ‘트릿’ 역에는 이동하, 윤나무, 장우진이 맡는다. 세상과 단절되어 집안에서만 지내는 동생 ‘필립’ 역엔 문성일, 김바다가 출여한다.이번 국내 초연 연출은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팬레터’, ‘로기수’ 등을 작업한 김태형이 맡았다. 연극 ‘오펀스’는 오는 9월 19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11월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31 / 조회 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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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1위, 관심 집중!”…연극 ‘오펀스’ 프리뷰 티켓 오픈 진행
연극 ‘오펀스’가 프리뷰 티켓 오픈과 동시에 예매처 랭킹 1위를 석권했다.연극 ‘오펀스’는 8월 22일 오전 11시 인터파크 예매사이트를 통해 티켓 오픈을 진행했다. 이번 티켓 오픈은 9월 19일부터 9월 24일까지 총 8회차를 프리뷰 회차로 오픈했다. 작품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연극 부문랭킹 1위에 올라 한국 초연무대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연극 ‘오펀스’는 미국의 극작가 라일 케슬러의 ‘Orphans’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고아형제 형 ‘트릿’과 그의 동생 ‘필립’이 어느 날 나타난 50대 중년의 시카고 갱 ‘해롤드’ 를 만나 우연히 시작된 그들의 동거 이야기다. 세 인물은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 당해 생긴 아픔과 상처 그리고 서로의 외로움을 채워주며 점차 가족이 되어간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박지일, 손병호, 이동하, 윤나무, 장우진, 문성일, 김바다 등이 출연한다.공연기획사 ㈜악어컴퍼니 관계자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인 만큼 모든 출연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열정을 쏟고 있다”며 “관객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만들어 보답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연극 ‘오펀스’는 9월 19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26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8월 30일에는 본 공연 1차 티켓 오픈이 진행된다.사진 제공_㈜악어컴퍼니이기원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8.24 / 조회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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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옥탑방고양이’ 새해맞이 다양한 선물 증정
연극 ‘옥탑방고양이’가 2017년을 맞이해 새해 선물을 준비했다. 공연은 1월 2일부터 13일까지 평일에 한해 ‘2017 다이어리’를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1월 공연 중에는 관객 참여 이벤트를 통해 ‘베리썸리얼제주스킨젤마스크팩’, ‘리앤케이 하이드라 세트’, ‘반짝반짝안경 책’ 등을 선물한다. 공연 관람 후기를 남긴 관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대명리조트 숙박권, 대명 스키월드 리프트권’을 제공한다. 1월 28일 예매자를 대상으로는 ‘한복남 한복 대여 이용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연극 ‘옥탑방고양이’는 2010년 초연했다.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당해 대한민국 국회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품은 이후 창작연극 사상 최단기간 7,000회 돌파, 재관람 관객 2만 명 돌파, 관객 평점 9.5점, 5년 연속 연간 연극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작품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건축가를 꿈꾸는 경민과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정은의 이야기를 다룬다. 연극 ‘옥탑방고양이’는 대학로 틴틴홀과 신연아트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사진_(주)악어컴퍼니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04 / 조회 3,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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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안 될 이번주 폐막 공연 best3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다.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떠나는 가을처럼 이번 주 떠나는 공연들이 있다. 11월 13일 폐막하는 세 편의 공연을 소개한다. 안녕 낯선 사람, 연극 ‘클로저’ 연극 ‘클로저’에는 앨리스, 댄, 안나, 래리 네 남녀가 등장한다. 댄은 소설가를 꿈꾸는 신문기자다. 그는 출근길에서 우연히 앨리스를 만난다. 댄과 앨리스는 동거를 하고 댄은 앨리스의 인생을 소재로 글을 써 소설가로 데뷔한다. 댄은 책에 들어갈 프로필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 작가인 안나를 만나고 그녀에게 반하게 된다. 연극 ‘클로저’는 토니상 최우수 연극상에 노미네이트 됐고 뉴욕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뉴욕 드라마비평가협회 최우수 해외연극상, 이브닝 스탠다드 올해의 최고 코미디상, 로렌스 올리비에 최우수 창작연극상, 타임아웃 어워드 최우수 웨스트엔드 연극상, 런던 비평가협회 최우수 창작연극상을 수상했다. 출연진은 박소담, 이지혜, 이동하, 박은석, 김선호, 김소진, 송유현, 배성우, 김준원, 서현우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몰입도까지 최고였다. 대사들이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수위가 높았지만 불편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한 권의 문학 작품 같은 공연이었다”고 평했다. 아주 특별한 도보음악여행, 뮤지컬 ‘고래고래’ 뮤지컬 ‘고래고래’는 네 명의 친구 영민, 민우, 호빈, 병태가 등장한다. 이들은 고등학교 시절 밴드 동아리였다. 병태는 꾸준히 응모해왔던 ‘자라섬 밴드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되고 네 명은 다시 모인다. 이들은 목포에서 자라섬까지 도보로 가는 계획을 세운다. 방송PD 혜경은 이 소식을 듣고 여행에 합류하게 된다. 작품은 2015년 초연했다. 인터파크 평점 9.3, 2660개의 관람 후기를 기록했다. 출연진은 김신의, 허규, 이기찬, 정상윤, 이주광, 김보강, 최수형, 김재범, 박준후, 박한근, 안두호, 배두훈, 김여진, 민경아, 김다혜, 정승준, 박진이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합이 너무 좋다. 한바탕 시원하게 놀다 보면 세상 근심이 사라지는 공연이다. 보면서 항상 힐링됐는데 곧 끝나는 것이 슬프다”라고 말했다. 복잡한 정치적 이슈에 공감을 입힌 진정한 휴머니티, 연극 ‘두 개의 방’ 연극 ‘두 개의 방’은 마이클, 레이니, 엘렌, 워커가 등장한다. 마이클은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돼 인질로 잡혀있다. 레이니는 그의 아내다. 그녀는 누구도 만나지 않고 엘렌과 워커와만 접촉한다. 엘렌은 마이클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 관계자다. 워커는 신문기자다. 레이니는 워커의 설득에 방송 인터뷰를 하게 된다. 작품은 1988년 초연했다. 당시 빈번히 발생했던 미국인 인질 테러 사건을 소재로 했다. 작가는 리 블레싱이다. 그는 '모든 연극은 정치적이다'라는 철학으로 작품활동을 해왔다. 그의 대표작 'A Walk in the woods'는 토니상과 퓰리처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관객들은 “사람의 목숨에도 가치에 따라 등급을 매겨 우선 순위를 정해놓고 몸을 낮추고 가만히 희망을 바라고 있으라 말하는 정부와 그에 대응하는데 효과적인 목소리를 찾고자 하는 언론을 볼 수 있었다. 극적으로 치닫는 사건 없이 조용히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오늘의 우리를 다시 돌아봤다”고 말했다. 세 작품은 11월 13일 폐막한다. 연극 ‘클로저’는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뮤지컬 ‘고래고래’는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연극 ‘두 개의 방’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08 / 조회 6,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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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11] 뮤지컬 '곤 투모로우'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리딩공연으로 시작했다. 지난 2015년 창작 산실 대본 공모 최우수상 수상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 뮤지컬 지원사업 선정 등 정식 공연 전에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한국 문화계의 거장 오태석 작가의 희곡 ‘도라지’에 기반을 뒀다 하여 일찍이 화제가 된 작품이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주변 열강들 틈바구니에서 극한 혼돈의 시기를 겪는 조선 말기를 그렸다. 김옥균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나라’를 꿈꾸며 갑신정변을 일으킨다. 갑신정변은 청군의 개입으로 삼일천하로 끝나고 김옥균은 가까스로 일본으로 망명한다. 홍종우는 새로운 세상을 동경하며 반도와 일본, 프랑스로 유학 중, 왕의 부름을 받고 김옥균 암살 계획을 도모한다. 홍종우는 처음 의도와 다르게 어느새 김옥균의 뜻과 신념을 닮아가게 된다. 그들의 중심엔 열강들의 외압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무력하기만 한 고종 황제가 있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김옥균과 홍종우, 고종황제 그들이 꿈꿨지만 갈 수 없는 나라를 단순히 그려내고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역사는 예나 지금이나 간신들이 날뛰고 이권이 개입된다. 현재에도 혼돈의 시대는 반복되고 통용되며 세상은 급변한다. 작품은 민초의 상징을 도라지로 그려냈다. 그들의 비애와 혁명가들의 개혁을 위한 외침은 영화적 르와르의 미학과 액션을 통해 풍부한 볼거리를 끌어냈다. 백성을 위한 혁명과 암살, 도라지들이 정령 꿈꾸는 참세상은 새로운 팩션과 안무를 가미해 살풀이하듯 풀고 엮어 노래한다. 김옥균(1851~1894)은 역사적으로 갑신정변을 이끌었던 혁명가다. 암살자 홍종우(1854~1913)와 조선 20대 왕이며 대한제국의 1대 황제였던 고종(1952~1919)을 중심으로 그 시대 역사적인 사실을 조명한다. 또한, 가상의 캐릭터 이완 총리를 등장시켜 긴박한 상황에 대한 완급역할을 하게 했다. 일본인 캐릭터 와다와 김옥균의 관계는 사상이나 이념, 민족과 상관없는 세계관의 지향함을 보여준다. 작품은 김옥균과 홍종우를 혁명가와 암살자라는 사뭇 상반된 캐릭터로 그렸다. 이들은 사고의 대립과 충돌을 예견한다. 그러나 결국 정치적 이상과 같은 꿈을 꾸었던 개혁적인 인물들로 해석을 더 해 역사와 허구가 뒤섞이고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게 했다. 김옥균과 홍종우, 두 사람은 신의에서 비롯된 진정한 구국을 위한 신념에 목숨을 걸었던 개혁자와 혁명가다. 두 사나이는 구국 충정을 피력한다. 빛이 보이지 않았던 것은 고종 또한 마찬가지다. 유일하게 수족처럼 믿었던 김옥균에게 배신의 쓴맛을 당하고 병적으로 원망하다 급기야 암살을 지령한다. 마치 뮤지컬 ‘바람의 나라’에서 무휼과 호동의 같은 듯 다른 나라, 부도를 향한 부서져 버린 꿈같은 그런 나라를 연상하게 한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아스라이 사라져버린 역사를 조명하고 연극적 상상력을 동원한다. 작품이 역사를 다른 시선으로 해석해 펼쳐 보인 데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피력하기 위함이다. 결국, 시대와 역사를 초월해 ‘인간이 소중한 나라’, ‘국민이 우선이고 전부인 나라, 그런 갈 수 있는 나라’, ‘가려진 길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애초에 건국이념처럼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여 국민이 행복한 세상은 무엇일까?’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작품에 연출을 맡은 이지나는 이미 오태석 작가의 원작 ‘태’를 자신의 해석으로 공연했던 바 있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원작 ‘도라지’(1994년)의 작가 오태석에게 헌정 하는 듯한 무대를 연출했다. 작품은 역사적인 사실과 원작의 정서를 유지하면서 영화적 기법과 뮤지컬의 어법을 충분히 살렸다. 가상의 인물을 추가하고 흥미로운 역사와 허구를 가미해 소재부터 형식까지 완전히 새로운 무대를 만들었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동서양의 의상을 적절하게 입혔다. 무대 전환과 영상, 조명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안무는 재즈와 탱고, 왈츠까지 다양하다. 비장함이 느껴지는 넘버와 임펙트가 강한 비트, 서정적인 멜로디는 극의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또한, 역사적 인물의 투쟁과 혁명의 물리적인 사건에 볼거리뿐 아니라 정의가 무엇이고 바른 정치가 무엇인지 오늘을 보는 눈을 다시 뜨게 하는 스토리는 작품을 세련되게 구축하며 뮤지컬의 미쟝센을 만들었다.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스태프와 배우가 있다면 영상의 조수현과 홍종우 역의 배우 김무열이다. 영상은 흑백의 대비와 강렬한 포인트 컬러로 암울한 조선의 정세를 분명히 했다. 긴장과 절제를 염두에 두고 미학적으로도 작품에 적합했다. 그로 인해 스토리의 이미지를 확연히 부각했으며 외세에 휘둘리는 조선을 회색톤 안에서 르와르적으로 접근하는 데 기여했다. 배우 김무열은 오랜만에 무대에서 제대로 중심을 잡고 능숙하게 캐릭터를 구축했다. 그는 뮤지컬에서 더욱 빛이 나는 스타로서 위용을 드러냈다. 발성과 딕션 그리고 가창까지 나무랄 데 없다. 배우 김무열의 체격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걸치면 하이패션이 된 듯 의상을 소화해내 움직일 때마다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장면마다 다른 정서 상태를 캐릭터에 맞는 호흡과 감정으로 고스란히 객석에 전달했다. 때마침 어이없고 믿어지지 않는 황당한 사실이 대한민국에 불어닥쳤다. 대한민국은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 사태로 국정이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다. 작품은 우리 사회 현상에 대한 국민의 시선과 의식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민이 우선인 나라를 구현하기 위한, 가려진 길들을 바로 닦기 위한 행동이 필요할 때이다.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2016.11.08 / 조회 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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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대세남녀 '배성우·박소담' 대학로 달군다
연극 '클로저' 3년 만에 앙코르
영국 극작가 패트릭 마버 대표작…동명영화도 유명
배성우 "애드리브 없이 대사에만 충실"
박소담 "스트립댄서 감정 이해하려 노력"
11월 13일까지 예그린씨어터연극 ‘클로저’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성숙한 멜로에 도전하고 싶었다”(박소담), “4명의 캐릭터를 잘 구축한 수작이다”(배성우).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 배성우(44)와 박소담(25)이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오는 11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앙코르공연하는 연극 ‘클로저’에서 각각 피부과 의사와 스트립댄서 역을 맡아 열연한다. 이번 공연은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배성우는 “대본이 워낙 좋아서 애드리브 없이 대사에만 충실했다”고 말했고, 박소담은 “날카롭고 솔직한 앨리스를 통해 관객과 가까이서 소통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클로저’는 영국의 젊은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으로 아슬아슬하게 얽힌 네 남녀의 관계와 사랑으로 인한 집착과 탐욕, 소통과 진실의 중요성을 깊이있게 조명한 작품. 1997년 런던에서 초연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유럽·일본·호주 등 세계 50여개국 100여개 도시, 30여개 언어로 번역돼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2004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줄리아 로버츠, 주드 로, 나탈리 포트먼 등 최고의 스타가 출연했고 같은 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녀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서는 2005년 첫선을 보였다. 2010년 연극 페스티벌 ‘무대가좋다’ 시리즈에서 ‘국민 여동생’ 배우 문근영이 ‘앨리스’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고 이윤지·신성록·진세연 등이 작품을 거쳐 갔다. 사랑에 웃고 울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현실적인 스토리가 매력적이다.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대사를 통해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싸늘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영화 ‘연애의 온도’ ‘특종: 량첸살인기’에서 각본·연출을 맡았던 노덕 감독이 처음으로 연극 연출을 맡았다. 노 연출가는 “결국 사람은 혼자고 외로운 삶을 사는 중에 사랑이란 게 위로가 될 뿐”이라며 “대본이 갖고 있는 매력을 관객에게 잘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연출의 방향을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선 앨리스 역을 박소담과 함께 이지혜가, 댄 역은 이동하·박은석·김선호가 맡는다. 안나 역에는 김소진·송유현이, 래리 역은 배성우와 함께 김준원·서현우가 번갈아 연기한다. 배성우는 2007년 처음 ‘클로저’에 참여한 이후 래리 역으로만 6번째 무대에 서게 됐다. 배성우는 “대본 안에 있는 것을 표현하는 재미가 ‘클로저’ 만의 매력”이라며 “4명의 캐릭터 간 정서를 주고받는 작업이 매우 즐겁고 재밌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소담은 “앨리스의 삶이 얼마나 파란만장하고 외로웠을지 생각해 봤다”며 “스트립댄서로 살아가는 삶을 100% 이해할 순 없겠지만 앨리스의 감정을 오롯이 보여주기 위해 손짓 하나까지도 세세하게 신경 썼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연극 ‘클로저’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연극 ‘클로저’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연극 ‘클로저’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연극 ‘클로저’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0 / 조회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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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 충무로 감독&배우 대학로서 뭉치다
충무로의 잘나가는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대학로에 왜 모였을까? 바로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했던 연극 때문이다. 영화 로 현실적인 연애를 그린 영화감독 노덕이 처음으로 연극 연출을 맡고, 충무로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는 박소담과 여러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다작요정' 배성우가 함께 뭉쳤다.
지난 9일 대학로 예그린아트홀에서 진행된 연극 의 프레스콜 현장은 이들의 인기를 반영하듯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였다.
연극 는 아슬아슬한 네 남녀의 관계와 사랑으로 인한 집착과 탐욕 등을 현실감 있게 그린 작품으로 1997년 5월 런던 초연 이후,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50여 개 국에서 번역되기도 했다. 2004년에는 줄리아 로버츠와 주드로 등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는 2005년 초연을 시작으로 꾸준히 공연돼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2010년 문근영, 2013년 이윤지, 진세연 등 주로 TV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던 스타 배우들이 연극 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등을 연출한 노덕 감독은 과감하게 첫 연극 연출작으로 를 택했다.
“를 찍고 난 다음에 멜로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됐고, 다시 한 번 도전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좋은 기회가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연출 제의가 들어왔어요. 좋아하던 작품인지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맡게 됐습니다.” (노덕)
특히 는 현실적인 연애의 모습을 그린 와 마찬가지로 연애를 하며 생기는 다양한 감정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작품. 감독은 ‘사랑’을 그리는 데 있어 현실적으로 표현한 부분들이 작품을 더 끌리게 만들었다며 ‘사랑’에 대한 가치관을 밝히기도 했다.
“도 그렇고 도 그렇고, 사랑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던 부분이 결국에는 사랑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거였어요. 물론 사랑이라는 게 행복한 지점도 있고, 위로가 되는 지점도 있지만, 결국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고, 외로운 삶을 사는 중에 사랑이라는 게 위로가 될 뿐인 거거든요.” (노덕)
한편, 최근 드라마 , 등 브라운관에서 바쁘게 활동했던 박소담은 지난 1월 에 이어 또 다시 연극무대를 찾았다. 관객들과 더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소극장에서 무대의 짜릿함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어서였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경우는 계속 연기를 하면서 컷 단위로 끊어가는 부분 있었고, 제 연기를 바로 모니터하지 못하고 몇 개월 지난 후에 보게 되잖아요. 근데 연극을 하면 무대 위에서 두 시간 동안 배우들이 치열하게 링 위에 올려진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번 작품에서도 치열한 싸움이 너무나 짜릿했고, 행복했어요. 더 가까운 공간에서 관객 만나면서 솔직한 마음을 관객들과 제 목소리로 소통하고 싶었어요. 또 무대 앞에 서니깐 배우로 가져야하는 발성, 발음도 신경쓰게 되더라고요.” (박소담)
박소담이 맡은 극 중 역할은 스트립 댄서로 수위 높은 대사와 퍼포먼스를 소화해야 한다. 소녀의 마스크를 지닌 박소담에게는 의외의 선택이다. 하지만, 박소담은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작품을 택했다.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성숙한 역할도 잘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배우로서의 욕심이었다.
“영화에서 계속 10대, 20대 초반의 역을 맡으면서 언젠가는 나도 성숙한 멜로를 도전해봐야지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엘리스라는 역할이 가진 힘이 저는 대단하다고 느꼈거든요. 굉장히 날카로운 작품이고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대본에 잘 나와있기도 하고요. 스트립 댄서로 살아가는 그녀의 삶을 100퍼센트 이해는 어렵지만, 잘 이해하고 입 밖으로 대사를 내뱉고 싶었어요. 앨리스의 담배 피는 모습, 말투, 손짓 하나하나 신경을 쓴 것 같아요.” (박소담)
“평소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을 통해 매력있는 배우라고 느꼈어요. 그런데 직접 같이 해 보니깐 나이에 비해 자기 중심도 잘 잡혀있는 친구더라고요. 저 나이 때 저는 저렇게 했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배성우)
배성우는 최근 각종 영화 등으로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연극 에 3년 만에 또다시 합류했다. 2007년부터 9년 째 꾸준히 를 놓지 않는 그가 생각하는 작품의 매력은 다름아닌 대본의 힘에 있었다.
“작품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대본 자체가 캐릭터마다 상황을 섬세하게 쪼개서 써 놨더라고요.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왜 이랬을까 짚어가면서 분석하는 재미가 있어요. 공연도 평소 리딩 할 때처럼 하면 되거든요. 애드립도 거의 없고요. 언제 쉬고, 언제 말을 빨리할 지 대본에 다 써있어서 분석해 표현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런 게 이 작품의 매력이에요.” (배성우)
배성우는 또한 에서 함께 작품을 한 노덕 연출을 도와 번역작업에도 나서기도했다. 특히, 노덕 감독의 시니컬한 정서가 이번 작품에서 잘 반영됐다며 칭찬을 덧붙었다.
“노덕 감독이 연극이 처음이라 그런지 초반에는 좀 조심스럽더라고요. 그런데 같이 번역도 하고 동선 만들어가면서 보니 노덕 감독만의 시니컬한 정서와 유머 감각이 살아나서 좋은 작품으로 올라올 수 있었죠.” (배성우)
충무로의 주목받는 배우들과 함께, 연극무대에서 탄탄한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들도 이번 공연의 완성도를 더할 예정이다.
'래리' 역에는 최근 드라마 에서 명품조연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김준원과 역대 최연소 레리로 선정된 서현우가 배성우와 함께 캐스팅 됐고, '댄' 역에는 드라마 의 안하무인 재벌 2세로 나온 이동하와 배우 박은석, 김선호 등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또한 '안나' 역에는 연극배우 김소진과 송유현이 더블캐스팅 됐고, '앨리스' 역에는 박소담과 함께 이지혜가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슬아슬한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연극 는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13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6.09.12 / 조회 6,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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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곤 투모로우’, 6인 6색 컨셉 사진 공개
뮤지컬 ‘곤 투모로우’가 김옥균, 홍종우 역의 캐릭터 컨셉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컨셉 사진은 자욱한 안개와 모노톤의 배경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섯 명의 배우들이 각각 고종 시대의 실존 인물 김옥균과 홍종우를 표현했다. 사진 속 홍종우는 김옥균을 향해 총구를 겨눈 채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고 있다. 김옥균은 갑신정변을 일으킨 최초의 혁명가다. 강필석, 임병근, 이동하가 김옥균으로 분했다. 그들은 김옥균의 젊은 지식인으로서의 고뇌와 자유에 대한 갈망을 표정연기로 그려냈다. 홍종우는 왕의 부름을 받고 김옥균에게 접근한 반도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이다. 김재범, 김무열, 이율이 홍종우 역을 연기했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의 ‘도라지’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을 이지나 연출만의 색으로 각색했다.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시대와 나라를 초월하는 컨템포러리 형식의 ‘역사 느와르’ 뮤지컬이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오는 9월 13일 서울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다. 사진 제공_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8.18 / 조회 3,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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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클로저’ 홍보 영상 시리즈 3편&10인 포스터 공개
연극 ‘클로저’가 8월 10일 홍보영상과 배우 10인 인물 포스터를 공개했다.연극 ‘클로저’는 8월 11일 1차 티켓 오픈 동시에 연극 부문 랭킹 1위를 석권했다. 공개된 포스터는 모노톤의 흑백을 사용해 각 인물별로 배우들의 감성을 표현했다. 홍보영상은 총 3편이 공개됐다.출연진은 박소담, 이지혜, 이동하, 박은석, 김선호, 배성우, 김준원, 서현우, 김소진, 송유현이다. 작품은 영국의 연출가 겸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이다. 네 남녀의 뒤틀린 관계와 사랑으로 인한 집착과 욕망, 진실의 의미를 조명한다. 연극 ‘클로저’는 9월 6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13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_악어컴퍼니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8.18 / 조회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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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담·배성우의 힘…연극 '클로저' 예매순위 1위
1차 티켓오픈 동시에 연극 1위 석권
9월6일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서 개막
영화감독 출신 노덕 연출 맡아 화제연극 ‘클로저’의 캐릭터 포스터(사진=악어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클로저’가 지난 11일 오전 인터파크를 통한 프리뷰와 1차 티켓 오픈 동시에 연극 부문 랭킹 1위를 석권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3년만에 돌아오는 작품은 앨리스 역에 이지혜·박소담, 댄 역에 이동하·박은석·김선호, 래리 역에 배성우·김준원·서현우, 안나에 김소진·송유현 배우 등 역대급 캐스팅으로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작품은 영국의 연출 겸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이다.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휩쓸고 유럽, 일본, 호주 등 전세계 50여개국, 100여개 도시, 30여개의 언어로 번역돼 공연해 온 세계적 명작이다. 위태롭게 얽힌 네 남녀의 뒤틀린 관계와 사랑으로 인한 집착과 욕망, 그리고 진실의 의미를 조명하는 깊이 있는 대본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연극 ‘클로저’는 영화감독 출신의 노덕 연출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9월 6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하여 11월 13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02-764-8760.연극 ‘클로저’ 인터파크 연극부문 랭킹1위 캡쳐사진.▶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11 / 조회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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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 원작 '곤투모로우' 온다…김무열·김재범 6인6색
김수로프로젝트 19탄 뮤지컬 '곤 투모로우'
김옥균-홍종우 6인6색 콘셉트 사진 눈길
9월13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서 막 올라뮤지컬 ‘곤 투모로우’ 6인 6색 콘셉트(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곤 투모로우’(연출 이지나·작곡 최종윤)가 오는 9월 13일 개막을 앞두고 김옥균, 홍종우 역할의 캐릭터 콘셉트 사진을 11일 공개했다.이번 사진 콘셉트는 자욱한 안개와 모노톤의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강필석, 임병근, 이동하, 김재범, 김무열, 이율 등 6명의 배우들이 고종 시대 실존했던 인물인 김옥균, 홍종우 역으로 변신해 캐릭터가 지닌 정서와 내면적 갈등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갑신정변을 일으킨 반도 최초의 혁명가 김옥균 역의 강필석·임병근은 젊은 지식인으로서의 고뇌와 자유를 갈망하는 마음을 섬세한 표정연기로 그려냈다. 왕의 부름을 받고 김옥균에게 접근한 프랑스 유학생 홍종우 역 김재범, 김무열, 이율은 상대방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사진을 연출해 두 사람의 관계에 궁금증을 자아낸다.김수로 프로젝트 19탄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한국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의 원작 ‘도라지’를 이지나 연출만의 색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고종 재위 당시 역사적인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시대와 나라를 초월하는 컨템포러리 형식의 ‘역사 느와르’ 뮤지컬이다.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오는 9월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초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11 / 조회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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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우·박소담 10人…연극 '클로저' 포스터 공개
감성 충만 홍보영상 시리즈 3편 첫선
네 남녀의 뒤틀린 관계·사랑·집착 그려
9월 6일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서 개막연극 ‘클로저’ 10인 포스터(사진=악어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공연제작사 ㈜악어컴퍼니는 오는 8월 11일 오전 11시 연극 ‘클로저’의 프리뷰 & 1차 티켓오픈을 앞두고 감성적인 홍보 영상과 배우 10인 인물 포스터를 공개했다.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3편의 홍보 영상에는 인물들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관계에 대한 감정선이 그대로 담겨 있다. 한편의 드라마 같은 예고편을 선보여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홍보 영상은 박은석·박소담·송유현·김준원, 이동하·이지혜·송유현·서현우, 김선호·이지혜·김소진·배성우가 출연한 총 3편이다. 또 10인 캐릭터 포스터는 흑백을 사용해 각 인물별로 배우들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연극은 영국의 연출 겸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이다. 1997년 5월 런던에서 초연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위태롭게 얽힌 네 남녀의 뒤틀린 관계와 사랑으로 인한 집착과 욕망, 그리고 진실의 의미를 조명하는 깊이 있는 대본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이번 무대는 영화 ‘연애의 온도’, ‘특종: 량첸살인기’ 각·연출로 많은 주목을 받은 노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9월 6일 개막을 앞둔 연극 ‘클로저’에는 뉴욕출신 스트리퍼 앨리스 역에 이지혜·박소담, 부고 전문기자 댄 역에 이동하·박은석·김선호가 캐스팅됐다. 피부과 의사 래리 역할에 배성우·김준원·서현우, 사진작가 안나에 김소진·송유현 배우가 참여한다. 연극 ‘클로저’ 10인 포스터(사진=악어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10 / 조회 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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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귀환,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 개막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가 대학로 인기 배우들로 돌아왔다. 이번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에는 형 '리' 역으로 배성우, 오만석, 김종구, 서현우가 캐스팅 됐다. 동생 ‘오스틴’ 역에는 정문성, 이동하, 이현욱, 김선호가 분했다. 할리우드의 잘나가는 프로듀서 ‘사울키머’ 역에는 이승원, 김태범이 출연한다.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는 미국의 천재 극작가 샘 셰퍼드의 대표작이다. 작품은 황폐해진 현대 미국 사회에서 붕괴된 한 가정을 통해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중성과 형제애를 다뤘다.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는 1980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공연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는 6월 24일부터 8월 28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제공_(주)악어컴퍼니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30 / 조회 2,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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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의 끝나지 않은 한판승부…'트루웨스트 리턴즈' 왔다
배성우·오만석·김종구 등 출연
6월 24~8월 28일 예그린씨어터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미국의 천재 극작가 샘 셰퍼드의 대표작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가 돌아왔다. 실력과 인기를 갖춘 스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흥행신화를 다시 한번 이어갈 예정.‘트루웨스트 리턴즈’는 황폐해진 현대 미국 사회에서 붕괴된 한 가정을 통해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중성과 형제애를 다룬다. 배우들의 섬세하고 탁월한 심리묘사는 물론 리얼한 액션신으로 사랑받으며 1980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형 ‘리’ 역에 배우 배성우·오만석·김종구·서현우, 동생 ‘오스틴’ 역은 정문성·이동하·이현욱·김선호가 맡았다. 할리우드의 잘나가는 프로듀서 ‘사울키머’ 역으로 이승원·김태범이 출연한다. 인터파크 티켓(http://ticket.interpark.com/) 예매처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공연은 6월 24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한다.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4 / 조회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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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에디터 체험기] 직접 가봤소이다, 업무빙자 대학로 데이트
*3. [서울연극센터] 추가 정보 안내: 별도 서가인 '연극인의 서재' 구비 도서는 대출 불가이나, 벽면 책장에 꽂혀 있는 도서들은 서울연극센터 인터넷 홈페이지 가입 후, 도서대출 카드를 발급 받으면 대출 가능합니다.글/구성: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2016.04.01 / 조회 8,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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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넘치는 매력과 에너지로 가득 찬 <마마 돈 크라이>
뮤지컬을 보러 가서 한 편의 만화책을 본 것 같다. 작품을 보기 전 포스터와 제목만으로 가늠하기 어려웠던 의 ‘참맛’에 빠졌다. 천재 물리학자와 아름다운 뱀파이어, 타임머신 등 개성적인 캐릭터와 독특한 소재에 중독성 있는 넘버가 눈과 귀를 자극했다. 지난 12일 개막한 는 2010년 콘서트형 모노 뮤지컬로 초연하여 2013년 2인극으로 단장해 재공연을 가진 후, 올해 조금 더 작품을 섬세하게 다듬어 개연성을 더한 스토리에 8명의 배우들과 함께 돌아왔다. 여자에게는 말 한 마디도 제대로 못하는 찌질한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 V는 여자들에게 사랑 받기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1400년 전 나비성으로 날아가 그곳에서 영겁의 세월을 사는 뱀파이어를 만나게 된다. 뱀파이어는 프로페서 V에게 여자들의 사랑을 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프로페서 V는 완벽한 남자가 되어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이 작품은 남성 2인극인만큼 어떤 공연보다 배우의 매력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오랜만에 소극장 무대로 돌아온 프로페서 V 역의 김호영은 본인의 장기인 관객과의 뜨거운 호흡을 가감 없이 펼쳐 보였다. 김호영은 어린 아이부터, 교수, 학생, 소개팅녀 등 자유자재로 역할을 바꿔가며 극 초반 30분까지 쉴 새 없이 원맨쇼를 이어갔다. 뱀파이어 역의 이충주 또한 짧은 등장이지만 존재감 있는 연기와 무엇보다 막힘없이 뻗어나가는 성량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배우마다 호흡과 개성이 달라 송용진, 허규, 서경수, 고영빈, 이동하, 박영수 등 다른 캐스트의 공연도 궁금하다.‘마마 돈 크라이’, ‘페르테논’, ‘하프 맨 하프 몬스터’, ‘이렇게 아름다운’ 등 중독성 있는 넘버도 극의 흐름과 함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책장으로 겹겹이 둘러싼 소용돌이 형태의 무대도 단순하지만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낸다. 삼연에 걸친 제작진의 새로운 시도, 배우가 만들어 낸 캐릭터, 이를 뒷받침해주는 음악과 무대 등 삼박자가 고루 어우러진 는 앞으로도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소극장 공연은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를 눈 앞에서 생생히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 작품은 배우들의 넘치는 매력과 에너지가 소극장 공연의 묘미를 더욱 배가시킨다. 공연은 오는 5월 31일까지 쁘띠첼 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플레이디비 DB
2015.03.20 / 조회 8,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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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 더했다” 한층 달라진 <마마 돈 크라이>, 매력은 여전해
개성 강한 스토리와 캐릭터로 지난 두 차례 공연에서 높은 재관람률을 기록하며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던 창작뮤지컬 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초연멤버 허규를 비롯해 송용진, 고영빈, 김호영 등 올해 의 배우들은 지난 공연과는 여러모로 달라진 무대를 지난 12일 언론에 공개했다. 이희준 작가와 박정아 작곡가가 만든 창작뮤지컬 는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V가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뱀파이어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다. 여자들에게 번번이 퇴짜를 맞는 프로페서V는 고민 끝에 타임머신을 만들어 시간여행을 떠나고, 매혹적인 뱀파이어를 만나 그와 피의 계약을 맺는다. 만화적인 설정과 유머가 어울린 이야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프로페서V와 뱀파이어의 비극적인 운명을 드러내며 사뭇 다른 분위기로 반전된다. 올해 공연에서는 허규, 송용진, 김호영, 서경수가 프로페서V로, 고영빈, 이동하, 박영수, 이충주가 뱀파이어로 분한다. 허규와 송용진, 고영빈 외에는 모두 새로운 멤버다. 프로페서V와 뱀파이어 역을 맡은 두 명의 배우가 극을 이끌어가는 남성2인극인 만큼 배우들이 각기 어떤 앙상블을 이뤄낼지도 기대를 모은다. 이날 무대에서는 김호영의 ‘파르테논’을 시작으로 허규, 고영빈의 ‘나를 사랑한’, 송용진과 박영수의 ‘이렇게 아름다운’, 서경수와 이충주의 ‘하프 맨 하프 몬스터(Half-man, Half-monster)’, 송용진과 이동하의 ‘마마 돈 크라이(Mama don’t cry)’ 등이 펼쳐졌다. 저마다 다양한 개성과 매력을 가진 배우들인만큼 각 장면 모두 강렬한 인상으로 시선을 끌었다. 올해 는 내용과 음악, 무대 등 여러 면에서 2013년 공연과는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연출을 맡은 오루피나는 “원작의 유쾌하고 독특한 캐릭터를 살리면서 드라마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2013년 프로페서V 역을 맡았던 송용진 역시 “2013년 공연에 비해 스토리의 개연성이 보강돼 처음 보시는 분들도 쉽게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게 됐다.”며 “컬트적인 표현을 어떻게 관객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게 표현할지 계속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공연에서 4인조 라이브밴드가 직접 연주했던 음악은 올해 MR로 바뀌었다. 송용진은 이에 대해 “그때는 라이브라는 장점이 있었지만, 4인조다보니 편곡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는 김성수 음악감독이 편곡을 통해 더욱 풍성한 음악을 만들어줬다.”고 만족을 표했다. 사방이 책장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무대도 눈길을 끈다. 오필영 무대디자이너가 만든 이 무대는 시간의 흐름과 켜켜이 쌓인 인류의 역사, 지식을 표현한다. 다른 배우들도 출연소감을 밝혔다. 2007년 이후 8년 만에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 돌아온 김호영은 “그때와 대학로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이때쯤 소극장의 2인극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어제 첫공연을 했는데 다행히 관객 분들이 잘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호영과 함께 프로페서V로 새롭게 합류한 서경수는 “남자들만 있다 보니 서로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라며 남성2인극의 장점을 꼽았다. 뱀파이어 역을 맡은 배우들은 캐릭터에 대한 적잖은 부담감을 토로했다. 고영빈의 설명에 따르면, 뱀파이어는 “극을 이끌어가는 프로페서V에게 힘을 더 실어주는 역할이고, 그만큼 등장하는 장면마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충주는 “매력적인 역할인데 매력이 안 보이면 어떻게 할지 부담이 컸다. 지금은 좀 뻔뻔해진 것 같다.”고 말했고, 뒤늦게 합류해 내달 말 첫공연을 앞둔 박영수는 “영생을 사는 인물이 어떤 심리를 갖게 될지 앞으로 한 달간 좀 더 고민하고 관객 분들을 만나겠다.”고 전했다. 초연부터 참여해온 허규는 세 번째 공연에 대해 더욱 각별한 감회를 느끼는 듯 했다. “가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프로페서V로 함께 하고 싶다.”는 그는 최근 부쩍 활성화된 각종 창작뮤지컬 지원사업과 관련해 “도 초연 당시 지원사업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제안했더라면 더 빨리 자리잡을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만한 잠재력이 충분한 작품”이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송용진은 “는 정말 저예산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왔다. 컨텐츠가 좋다면 지원사업이 없더라도 그 작품을 발견해줄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창작뮤지컬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용기 내서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또 다른 실험적인 작품의 탄생을 독려했다. 배우들의 매력, 개성 있는 이야기가 담긴 는 오는 5월 31일까지 대학로 쁘띠첼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3.13 / 조회 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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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여전히 '배우'가 되고 싶다” <마마 돈 크라이> 이동하
인터뷰 장소에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운동을 한단다. 최우선 가치는 꿈·가족·사랑이고 무엇보다 좋은 배우, 좋은 남자가 되고 싶단다. 참 반듯하지 않은가. 이 반듯한 남자, 설마 배우가 될 거란 생각은 못하고 대학시절 공연 기획과 홍보를 맡아 열심히 뛰어다니다 얼떨결에 무대에 서게 된 이동하는 급기야 드라마와 영화까지 진출, 1년간의 외유 끝에 내달 무대로 돌아온다. 그간 등의 공연에서 그를 봤던 많은 이들이 이동하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연휴를 앞둔 지난 17일, 아침부터 말끔히 갠 얼굴을 하고 나타난 그는 이번 출연작 와 뱀파이어라는 캐릭터에 대해 진지한 투로 이야기했다. 그의 이야기에서 이번 무대에 대한 설렘과 애정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Q 이후 1년 만의 공연이다. 그간 어떻게 지냈나. 그동안 드라마를 주로 찍었다. 이 끝난 지 한 달도 안돼서 단역으로 드라마를 찍었고, 그 다음에는 와 에 출연하고, 또 바로 이어서 영화도 한 편 찍었다. 그리고 나서 를 하게 된 거다. 공연 관객 분들이 보기에는 많이 쉬다 온 것 같을 텐데 그럴 시간이 없었다(웃음). 처음 매체 촬영을 하다 보니 적응하기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운동도 해야 해서 정말 바쁘게 지냈다. Q 드라마와 영화 촬영은 어땠나. (공연과)너무 달랐다. 무대에서는 관객들이 다 보고 있으니까 동작이나 행동을 열어놓고 하게 되는데, 카메라는 어느 부분만 집중해서 찍으니까 연기 스타일이 달라진다. 촬영순서도 뒷부분을 먼저 찍고 그 다음에 앞부분을 찍는 식이기 때문에 내 안에서 기승전결의 스토리가 쌓이기가 힘들고, 그만큼 많이 집중해야 한다. 촬영시간도 그때그때 다르고 기다리는 시간도 많아서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또 연기를 할 때 상대방을 보고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앞에 있다고 상상하면서 대사를 하다 보니 모니터를 했을 때 스스로 어색해 보이는 부분이 있어서 어려웠다. 그래도 나중에는 좀 적응이 되더라. Q 오랜만에 연습실에 오니 느낌이 남다를 것 같다. 너무 너무 행복하다. 데뷔하고 나서 5~6년 동안 쉬지 않고 공연을 하면서 정말 행복했고, 매체 촬영을 하면서도 무대를 그리워했다. 무대는 살아있지 않나. 그 느낌을 받고 싶어서 매일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생각했다. Q 복귀작으로 를 선택했는데. 영화를 찍던 중 마침 회사에서 제의가 왔다. (고)영빈 형, (장)현덕 형 등 아는 형들이 많이 출연했던 작품이고, 작품이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소재가 특이하지 않나. 흥미가 생겨서 하고 싶다고 했다. 프로페서V와 뱀파이어 중 어떤 역할이 끌리냐고 하셨는데, 내가 뱀파이어가 나오는 영화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의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뱀파이어를 하고 싶다고 했다. 대본을 보니 되게 재미있더라. 소재도 특이하고 내용도 특별하고, 매력이 굉장히 많았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작품에도 병맛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B급 코드의 유머들이 있더라. 그런 걸 좋아해서 재미있었다. Q 뱀파이어라는 인물에는 어떻게 접근했나. 일단 대본에 ‘중세 시대에 달의 기운을 받아서 어미 배를 찢고 나온 아이’라는 가사가 있다. 영생이라는, 축복 아닌 저주를 받은 존재이기도 하다. 그 느낌이 어떨까를 매일 생각했다. 처음엔 즐기기도 하겠지만 죽고 싶을 수도 있지 않나. 뱀파이어가 나온 영화도 많이 찾아봤다. 최근에 나온 것 중에서는 이나 시리즈, 에단 호크가 나오는 라는 영화도 봤고. 탐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나오는 도 봤다. 그 중에서 어떤 느낌이 나와 어울릴지, 어떤 느낌이 매력적일지 많이 생각했다. 지금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다 상상할 수밖에 없다. 내가 뱀파이어가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불 같은 존재일 수도 있고 차가울 수도 있고, 아니면 또라이 같을 수도 있고. 그걸 지금 만들고 다듬어가는 중이다. Q 영원히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 것 같나. 저주일 것 같다. 늙지 않고 평생 산다는 것이 축복일 수도 있지만, 그게 몇 백 몇 천 년이 된다면 괴롭지 않을까. 모든 걸 다 즐기고 누리면서 살아보기도 하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의 즐거움이나 희열도 없고 결국에는 보통의 인간들처럼 죽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 것 같다. 몇 천 년을 산다면. Q 캐릭터 소개글에 따르면 뱀파이어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존재’다. 어떻게 표현할 생각인가(웃음). 보통 인간에게서는 볼 수 없는 무언가가 나와야 할 것 같다. 그러려면 나만의 특별한 느낌이 있어야 되는데, 죽음에 대한 갈망을 좀 더 강하게 표현하면 보는 이에게도 와 닿지 않을지 등을 생각 중이다. 중간에 여장하고 나와서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도 색다른 장면이 될 것 같다. 내가 또 그런 걸 좋아한다(웃음). 춤을 잘 추지는 않지만, 춤 추는 걸 좋아한다. 힐을 처음 신어봤는데 발이 막 꺾이고 발등과 발목이 다 아파서 못할 짓이더라(웃음). 근데 또 거기서 선이 예쁘게 나와야 하지 않나. 그래서 여자 스텝들의 이야기를 듣고 골반으로 걷는 걸 연습했다. 그런 모습도 반전 매력이 될 것 같고, 뱀파이어의 일반적이지 않은 눈빛이나 표정도 매력이 될 것 같다. Q 에 이어서 또다시 2인극을 하게 됐다. 2인극의 장점이 있다면. 를 선택한 첫 번째 이유가 2인극이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둘이서 무대를 이끌어나가야 하다 보니 엄청 집중을 해야 해서 연기적으로도 배울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다. 캐릭터의 감정에 몰입하고 상대방에게 집중하고 관객들과 호흡하는 밀도가 극에 달하기 때문에, 배우로서 성장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된다. 그만큼 긴장이 되기는 하지만, 그 긴장감을 즐기는 편이다. 나 도 그렇고 에서도 2인극을 했는데, 그렇게 둘이서만 극을 쌓아나가는 작품을 했을 때 얻는 게 많다. Q 포털사이트에 이름을 검색하니 이탈리아 출생이라고 나오더라. 맞다. 회사에서 올린 것 같은데 나중에 알고서 왜 올렸냐고 했다(웃음). 부모님께서 대학교 캠퍼스 커플이셨는데, 대학원까지 같이 졸업하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서 나를 낳으셨다. 다섯 살까지 이탈리아에 있었는데, 어렸을 때라 기억은 거의 안 난다. Q 원래는 배우가 될 줄 몰랐다고. 그런데 어떻게 연극영화를 전공하게 됐나. 부모님께서 미술을 하셔서 음악도 많이 듣고 그림을 많이 보다 보니 예체능 쪽에 관심이 계속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진짜 좋아해서 매일 비디오를 봤고, 공연 보는 것도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도 교회에서 성극을 하면 참여했고, 음악시간에도 앞에 나가서 노래하면 뭔가 희열 같은 게 있더라. 연예인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뭘 하든 예술, 창작, 영화, 공연 쪽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 막연히 그 쪽을 동경했다고 해야 하나. 그러다 연극영화과에 들어갔는데, 일찍부터 연기를 시작한 동기들도 있고 예고를 나온 친구들도 많아서 나는 그냥 보는 걸로 만족하자고 생각했다. 대신 기획이나 홍보, 마케팅을 주로 했다. 뭔가 꼼꼼하고 세심하게 창작하고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서 추진하는 것을 좋아한다. 학생 때도 새로운 공연을 해보고 싶어서 학교 주변 주민들을 위한 이벤트를 기획했는데, 작은 규모로 시작했던 공연이 나중에는 엄청 큰 규모의 공연이 됐다. 대기업을 찾아가서 스폰을 받아오는 것도 잘 했고. Q 그럼 배우는 어떻게 하게 된 건가. 쭉 그렇게 기획, 홍보를 하다가 군대를 다녀왔는데, 한 선배가 라는 작품이 있으니 오디션을 한 번 보라고 하더라. ‘전 연기 안 하는데요’ 했더니 나중에 기획을 하게 되더라도 연기했던 경험이 도움될 수 있으니 지원이라도 한 번 해보라는 거다. 그래서 오디션에 지원했더니 덜컥 합격했다. 앙상블로 무대에 올라갔는데, 심장이 터질 것 같고 몸에 짜릿짜릿 전기가 오더라. 그 다음 해에는 연출님이 나를 좋게 봐주셨는지 로저 역을 맡으라고 해서 또 무대에 올랐고. 그게 지금까지 오게 된 거다. 지금은 이제 이게 내 직업이지 않나. TV 에 나오는 건 상상도 못했는데 참 신기하다. 지금도 여전히 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걱정은 없었나. 생계라든지 계속 배우로서 일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했다. 내가 배우가 될 수 있을까? 이걸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 되지?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많이 했는데 그보다는 하고 싶다, 재미있다는 마음이 더 컸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내가 맡은 걸 최선을 다해 즐겁게 하기로 했다. 정말 마지막인 것처럼 오늘을 후회 없이 보내기로. 먹고 사는 걱정보다는 내가 지금 이걸 즐기면서 하다 보면 또 다른 기회가 오고 뭐든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20대 중후반부터 정말 즐겁게 후회 없이 살았고, 그게 지금도 내 모토다. Q 작품 선택 기준은. 일단은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그게 첫 번째이기 때문에 배역이나 그 외의 것들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것을 보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작은 역할이라도 좋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는 좋지 않겠지만(웃음). 대본을 읽어봤을 때 얼마나 끌리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재미있겠다는 느낌이 확 오는 작품이 있다. 그런데 돌아보면 내가 특별히 골랐다기보다 시기에 맞게 작품이 딱딱 왔던 것 같다. 모든 작품이 다 재미있었고, 캐릭터에도 애착이 갔다. Q 아까 말했듯 꼼꼼하고 체계적인 면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감성적인 면도 있을 텐데 연기를 할 때는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하는 편인가. 두 가지 면을 다 쓰는 것 같다. 근데 정말 많은 배우들이 있지 않나. 그들을 보며 많이 배우는데, 상상 이상으로 분석적이고 체계적으로 캐릭터에 접근하는 똑똑한 사람이 너무 많다. 또 대본을 보고 마음으로 느껴서 바로 바로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고. 정말 신기하다. 나는 나름대로 분석도 많이 하고 캐릭터의 전사도 많이 생각하지만, 가슴으로 느껴서 상대방과 교감하고 내 감정이 쏟아질 때 더 좋은 공연이 나오는 것 같다. 관객 분들도 그걸 아시는 것 같고. 어느 게 중요하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고 공부에는 끝이 없지만, 결국에는 감정이 중요한 것 같다. 그게 사람을 울리는 것 아닐까. Q 이제 30대 초반인데, 40대엔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 것 같나. 막연하긴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살다 보면 40대쯤엔 정말 좋은 배우, 좋은 남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 Q 좋은 배우, 좋은 남자란 어떤 사람일까. 좋은 배우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리고 캐릭터를 자기만의 느낌으로 특별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 좋은 남자는 열심히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사람.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남자가 성장해서 자기 여자를 감싸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는 게 꿈이다. 그때쯤이면 내 여자를 안아주고 감싸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좋은 남자가 제일 멋있는 것 같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2.25 / 조회 1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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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간다 10주년 퍼레이드 <올모스트 메인> 전석 매진으로 시작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이하 극단 간다)가 창단 10주년을 맞아 펼치는 퍼레이드의 첫 작품, 연극 이 지난 11일 막을 올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 연출가, 배우들이 모여 2004년 탄생한 극단 간다는 기발한 발상으로 뒤집은 고전 이야기를 아카펠라가 어우러진 신체극으로 선보여 큰 화제를 모은 를 시작으로 그간 을 비롯, 최근에 등 리얼리즘이 살아 있는 솔직하고 감동적인 작품들로 큰 사랑을 받아 왔다. 11일 정식 개막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극단 간다의 대표인 민준호 연출은 “오랜만에 다 같이 모일 수 있었다는 게 가장 기쁘다”라며 10주년 공연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로 공연을 시작한 이후에야 극단 이름을 지었는데, 어디든 가서 할 수 있는 공연이 그 작품이었고 그게 당시 우리 마음이었다. 여러 곳을 다니며 공연 배달을 다니던 그때 2년이 가장 재미있었고 좋은 추억이다.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도 같이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극단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 뮤지컬 등의 연출을 맡은 이재준 역시 간다 단원. 그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벅찬 마음을 숨기지 못했던 그는 “고향처럼 가장 소중한 공간, 가족에게 돌아온 느낌”이라고 말하며 “차기 퍼레이드 작업을 하며 나의 고민들, 지쳤던 마음 등을 느끼고 회복할 수 있을 것 같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극 공연장면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포진해 있는 것 역시 극단 간다의 특징이다. 창단 멤버이자 등에 출연해 온 진선규는 “많은 후배 동료들이 생겼다는 게 이번 연습하면서 너무 든든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으며, 영화 를 비롯, 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희준 역시 단원으로서 “언제나 함께 하고 싶어서 촬영이 끝나자마자 달려오는 곳이 간다”라며 극단을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창단 10주년을 맞아 올 연말부터 약 1년 동안 간다의 레퍼토리들을 선보이는 이번 퍼레이드에서 첫 작품으로 선정된 무대는 2006년 뉴욕에서 초연된 존 카리아니 작 연극 이다.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에서 한겨울 금요일 밤 9시에 아홉 커플에게 일어나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진선규, 김지현, 정선아, 정연 등 극단 간다 배우들을 비롯하여 임기홍, 박한근, 이동하, 김대현, 윤나무 등 객원 배우들이 함께 릴레이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민준호는 “이곳 사람들은 모두 아프다,라는 점을 모두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당혹스러움, 아픔 등으로 사랑을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극단 간다 단원들개막일 전석 매진을 기록한 연극 은 11월 11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4관에서 공연하며, 이후 연극 , 코믹극 등이 퍼레이드 작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3.11.12 / 조회 12,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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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송용진 등 출연 <나쁜자석> 12월 개막
가까이 다가갈수록 서로를 더욱 밀어내는 슬픈 청춘들의 이야기, 연극 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스코틀랜드 작가 더글라스 맥스웰이 쓴 은 지난 2005년 국내에서 초연된 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인기작으로, 20년에 걸친 네 소년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며 이들의 우정과 아픔을 아련한 감성으로 담아냈다. 올해 이 연극에는 지난해 출연했던 송용진·정문성·이동하·이규형·김대현과 함께 김재범·박정표·김종구가 출연한다. 송용진·김재범이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가졌지만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고든을, 정문성·이동하가 또래 친구들의 대장 역할을 하는 프레이저를, 김종구·김대현이 이성적이고 냉철한 성격의 폴을 연기한다. 겉으로는 무척 쾌활해보이지만 속으로는 깊은 고독을 품은 앨런 역은 박정표와 이규형이 맡았다.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9살, 19살, 29살 등 나이를 먹으며 변해가는 각 인물들의 모습을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를 모은다. 이외에도 의 추민주 연출과 드라마 의 조윤정 작곡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 참여했다. 저마다의 외로움을 품은 네 남자의 이야기가 더욱 진한 감성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공연은 오는 12월 6일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막을 올린다. (위 왼쪽부터) 송용진, 김재범, 정문성, 이동하(아래 왼쪽부터) 김종구, 김대현, 박정표, 이규형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2013.11.07 / 조회 16,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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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무대의 맛…내가 계속 공연하는 이유”
박성훈은 쉽사리 규정하기 어려운 배우다. 쭉 뻗은 훤칠한 체격에 조막만한 얼굴, 그 위로 자리 잡은 이목구비엔 장난기가 가득하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금세 다른 안면이 비친다. 서글서글한 눈매와 굵직한 목소리엔 남자다움이 배어있다. 언뜻언뜻 소년 같은 내적인 성향이 스치기도 한다. ‘어느 것이 그의 진짜 얼굴인가’를 더듬다 종래엔 ‘이 모든 것이 박성훈의 얼굴이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의 껄렁한 우등생 ‘락우드’, 연극 ‘모범생들’의 상위 0.1% 엘리트 ‘민영’ 등 이제껏 박성훈이 입었던 역할들이 너무나 ‘그’처럼 보였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박성훈은 지난 6개월간 바쁜 나날을 보냈다. MBC드라마 ‘잘났어 정말’과 연극 ‘모범생들’을 오가며 활동한 분주한 시간이었다. 현재는 짧게 주어진 휴식 기간을 즐기며 차기작 준비에 한창이다. 달콤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와 함께 연기와 게스트로 출연을 앞둔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 대해 10월 24일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 “많이 배운다”박성훈은 11월 개봉을 앞둔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 출연한다. ‘올모스트 메인’은 총 여덟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연극으로 미국 인기 TV시리즈 ‘로앤오더’로 잘 알려진 배우 ‘존 카리아니’가 작가로 참여한 작품이다. 2006년 초연한 뒤 전 세계에서 공연돼왔다. 이번 공연은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이하 ‘간다’)의 1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로 우상욱, 진선규, 홍우진, 김지현, 정선아 등 소속 배우들과 임기홍, 노진원, 김늘메, 김대현, 박성훈, 김남호, 이동하, 윤나무 등 14명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그가 연극 ‘올모스트 메인’의 게스트로 참여한 것은 주변 사람들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박성훈은 이번 공연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간다’ 안혁원 PD님이 먼저 제안을 해주셨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했죠. 지금 있는 회사에 진선규, 이희준 형님이 계신데 ‘간다’는 두 분과 인연이 큰 곳이에요.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어요”라고 설명했다.“‘간다’는 수려한 작품과 뛰어난 연출, 연기력을 자랑하는 집단이잖아요.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에요. 연습하는 걸 보면 정말 잘하시거든요. 어제도 런스루를 봤는데 정말 자연스러워서 이 대사가 대본인지, 애드리브인지 모를 정도예요. 많이 배우고 있어요.” 박성훈은 윤나무와 함께 다섯 번째 에피소드 ‘They Fell I Randy’에 출연한다. 그는 그동안 주로 맡아왔던 도회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순박한 시골 청년으로 변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그는 “미스캐스팅일까 겁난다”면서도 “PD님께서 그래서 더 재밌을 거라고 해주시더라고요. 속내는 잘 모르겠지만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함께 캐스팅된 윤나무는 전작 ‘모범생들’을 통해 알게 된 사이다. 근래에는 일주일에 5일을 만날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그는 “같이 공연도 보러 다니고, 이야기도 많이 해요. 생일도 몇 달 차이 안 나서 호칭만 형이지 친구처럼 지내요. 나무는 연기도 잘하고, 마인드도 정말 좋은 친구예요”라며 파트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사랑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녹여낸 작품이다. 누구나 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된 만큼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옴니버스로 이어지는 작품이라 다채로운 매력이 있어요. 잘 차려진 밥상 같죠. 지금까지 좋은 작품을 해왔지만,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웃음) 연말연시에도 잘 어울리고, 작위적인 느낌도 없어요. 아마 편안한 마음으로 보실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연기를 하는 이유? “무대 맛을 봤죠”박성훈은 의대, 법대 등 학력이 높은 집안사람들 사이에서 유일한 연기 전공자다. 자칭 집안의 ‘돌연변이’다. 학창시절을 묻자 “판도라를 상자를 열지 말라”며 장난스럽게 고개를 젓는다. 그의 학창시절은 ‘놀 만큼 놀아봤어’라는 유행가 가사로 축약되지만 진로에 대한 고민만은 꽤 깊었다. “공부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장시간 고민했죠. 그러다 막연하게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무대 맛’을 봤죠. 그 기억을 잊을 수 없어요. 그때의 기억 때문에 아직까지 무대에 계속 서는 것 같아요.그가 말하는 ‘무대 맛’은 무엇일까. 박성훈은 관객이 자신을 향해 웃고 울고 박수치는 모든 것들이라 설명했다. ‘무대 맛’은 아득하게 ‘연기를 해야지’ 생각했던 그에게 ‘연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하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연극 ‘십이야’로 워크숍을 한 적 있어요. 최종 리허설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소대에 퇴장해서 정말 꺼이꺼이 울었어요. 그때 진정하지 못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어떤 마음인지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다른 작품에서는 유서 읽는 장면을 연기했는데 객석에 앉아 계신 아버지가 눈물짓고 계시더라고요. 기분이 정말 묘했어요. 규정지을 수 없는 느낌인데,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연기를 하겠다고 했을 때 집안의 반대는 없었냐고 묻자 “오히려 응원해주셨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의외라고 반문하자 “제가 집안의 골칫덩이였죠.(웃음) 아들이 하고 싶은 게 생겼다는 것에 기뻐해 주셨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부모님은 지금도 응원을 많이 해주세요. 아버지도 하고 싶은 일이 있으셨는데 다른 길로 틀어진 경험이 있으시거든요. 그것에 대한 회의감이 늘 자리하고 있으셨나 봐요. ‘훈아, 너는 이 길을 선택했으니 꾸준히 밀고 나가라’고 하셨어요. 정말 감사하죠.” 무대와 드라마 그리고 영화박성훈은 여러 장르에 관심이 많다. 연극과 드라마는 물론 영화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다. 현재는 주어진 작품에 최선을 다하며 배우로서의 내공을 천천히 다져나가고 있다. 최근 출연한 드라마 ‘잘났어 정말’은 그에게 많은 것을 깨우쳐 준 시간이었다. “학창시절엔 무대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동일하다는 생각에 가까웠어요. 하지만 두 개를 접해 보니까 정말 달라요. 기본적으로 행하는 본질은 같지만, 접근 방식이 굉장히 다르더라고요.”박성훈은 그 차이에 대해 자신이 느꼈던 바를 조곤조곤 설명했다. 그는 “스튜디오에서는 카메라의 빨간 불을 보면서 연기하는데, 불이 아닌 상대를 인식하는 것처럼 연기해야 해요”라며 “아침드라마 특성상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기도 하고, 사건이 닥쳤을 때 이 사람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정확하게 표현해줘야 하거든요. 하지만 그 매체의 특성에 맞게 연기하는 것도 배우의 몫이잖아요. 무엇이 옳고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드라마를 하면서 저 스스로 그런 부분과 많이 다투고 배웠어요”라고 말을 이었다.영화는 박성훈이 가장 탐내는 분야 중 하나다. 영화 이야기를 시작하니 좋아하는 작품부터 배우까지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 그의 말을 빌려 말하자면 ‘몇 날 며칠을 새도 다 말하지 못할 정도’다. 그에게 인생에 영향을 끼친 단 하나의 작품을 꼽아 달라 말하자 오랜 생각의 정렬 끝에 ‘올드보이’라는 짧고 굵은 대답이 나왔다.“많은 분들에게 그랬겠지만 영화 ‘올드보이’는 굉장한 충격이었어요. 대한민국에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것이요. 연기를 갓 배우기 시작했던 때에 봤던 작품인데, 최민식 선배님의 내장을 꺼내는 듯한 연기가 충격적이었죠. 지금 봐도 촌스러운 구석이 하나도 없어요. 연출, 배우, 합 심지어 OST도 정말 좋았어요. 영화 ‘올드보이’는 제가 정말 30년 살면서 처음으로 구매한 영화 OST이기도 해요.(웃음)” 박성훈은 먼저 시나리오를 읽어본 뒤 다시 영화를 보곤 한다. 대배우들이 대본을 어떻게 읽어내는지 궁금해서다. 그는 “어떻게 이 대본을 읽고 저렇게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싶은 것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제가 대본을 보고 연기하려 했을 때는 이렇게밖에 안 읽히던 것들이요. 송강호 선배님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예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동안 말없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송강호를 향한 존경과 감탄이 섞인 무의식적인 주억임이었다. “작업을 꼭 한 번 같이 해보고 싶어요. 저분은 어떻게 대본을 보고 캐릭터를 만들고 그 상황에 들어가는지가 정말 궁금해요.”그는 가장 좋아하는 감독으로 최동훈 감독을 꼽았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 ‘타짜’ 등을 좋아하기도 하고, ‘영화 ‘전우치’에 참여했을 때 최동훈 감독이 현장에서 유쾌하게 디렉팅하는 모습을 인상 깊게 봐서다. “늘 ‘좋아! 화이팅!’ 하면서 작품을 이끄시더라고요. 그래서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작업방식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즐겁게 하다 보면 좋은 에너지도 나오고요.”“언젠가 공연 기획하고 싶다”박성훈은 언어나 화술에 관심이 많다. 사람들의 버릇이나 언어 습관을 관찰하는 것도 좋아한다. 한국어의 ‘동음이의어’도 그의 구미를 당기는 재미 요소다. 그렇다 보니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말하는 이들을 관찰하는 것도 즐겨한다. 그는 연기하면서 늘 다짐하는 것 중에 하나가 “자신의 말을 하자”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걸 놓치면 어느 순간 정말 대사만 하게 되더라고요. 바쁘게 지내다 보니까 그런 부분을 많이 놓친 것 같아요. 요즘 ‘간다’랑 작업하면서 그 마인드를 리프레시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화술은 단순한 기술일 수 있다. 하지만 배우가 다른 인물이 되려면 배역의 말을 자신의 것처럼 할 줄 알아야 한다. 박성훈은 그 중요 명제를 늘 다잡고 있었다. “사람의 습관이나 억양, 말투가 모두 달라요. 깊은 소리도 있고, 얕은 소리도 있고요. 이런 언어 습관에 따라 사람이 주는 느낌이나 감정도 달라요. 연기할 때도 ‘말’에 많이 신경 쓰는 편이에요. 말이 맞춰지면 다른 것도 맞아 들어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배역처럼 말하려면 상대도 함께 봐야 하는 거니까요.” 그는 하고 싶은 역으로 연극 ‘트루웨스트’의 ‘오스틴’ 역을 꼽기도 했다. 2007년 극단 가변에서 한 연극 ‘트루X’를 본 뒤 갖게 된 생각이었다. 연극 ‘트루웨스트’는 박성훈이 좋아하는 텍스트적 요소가 잘 녹아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화이’, ‘악마를 보았다’와 연극 ‘트루웨스트’에는 공통분모가 있어요. ‘화이’나 ‘악마를 보았다’는 절대 선을 상징하는 인물이 악을 처단하다 보니 악이 되어버리는 내용이잖아요. ‘트루웨스트’도 그렇거든요. 두 형제가 서로 정말 다른 모습인데, 나중에는 완전히 상황이 뒤바뀌어 버려요. 그렇게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게 굉장히 재미있어요. 저도 이중적인 면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술 취한 사람이 너무 보기 싫지만 어느 날은 굉장히 취해보고 싶다든지 하는 것들이요. 누구나 갖고 있는 그러한 지점을 증폭시키는 작품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그렇다면 그가 꿈꾸는 마지막 목표는 무엇일까.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느냐고 묻자 ‘좋은 배우’, ‘연기파 배우’ 등 예상 답안지를 벗어난 다른 답변이 흘러나온다. “촉망받는 배우로 성장해서 경제적으로나 여유가 생기면 공연 기획에 감히 손을 대고 싶어요. 현재 조재현, 김수로 선배님이 공연기획을 하고 계시잖아요. 제가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좋은 공연을 하고, 후배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그들과 어울려서 무대에 서시는 모습이 좋아 보여요. 저도 무대를 사랑하는 사람 중 하나로서 그렇게 힘을 보태보고 싶어요.”마지막 질문의 끝에는 느리게 “전 공연이 정말, 정말, 정말 좋아요”라는 읊조림이 따라붙었다. 찬찬한 말투에서 진심이 묻어나고 있었다. 전방위적 활동 사이에서도 무대를 버리지 않으려는 신실한 마음이 믿음직했다. 언젠가 장르와 분야를 넘어 그의 이름을 건 좋은 연극 시리즈를 만날 날을 고대해 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장인 엔터테인먼트
2013.10.30 / 조회 9,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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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모를 남녀 속마음?! <클로저> 최수형, 이윤지와 함께한 남녀 속풀이 토크
“안녕, 낯선 사람” 연극 에서 앨리스와 댄이 처음 나눈 대화는 어쩌면 남녀의 본질 차이를 짚고 있을 지도 모른다. 고양이와 개가 대화방식의 차이 때문에 오해하기 쉬운 종족인 것처럼,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 역시 마찬가지. ‘내 입으로 말하기 전에 알아줬으면’ 하는 남녀의 속마음을 풀어놓기 위해 의 최수형, 이윤지, 그리고 남녀 10명이 대학로의 한 카페에 모였다. 도대체 짐작할 수 없어 답답했던 이성의 속마음을 민낯으로 만난 흥미진진, 폭소만발 현장!#여자는 괴롭다“만나는 남자친구마다 과거를 물어요. 도대체 왜들 이러는 거죠?” 최수형(이하 수형) : 전 여자친구 사귀면서 그런 걸 물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거든요. 내 걸 말해본 적도 없고. 이윤지(이하 윤지): 오빠 과거를 말하지 않기 위해 물어보지 않은 거야?(일동 웃음) 수형: 그렇지, 내가 물어보면 여자친구도 물어볼 것 아냐. 서로 안다고 좋을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아. 주로 어린 남자들이 묻는데 나이 좀 있는 남자를 사귀면 돼요. (일동 웃음) 남자1: 저도 어렸을 땐 물어봤던 것 같아요. 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게 너무 힘들었고, 그냥 진실을 말해버리고 털어버리고 싶은 거죠. 사실 치사한 거에요. 내가 참을성이 없어서 여자는 내 이야기를 들어야 했던 거죠.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참는 기술을 배운 것 같아요. 진실을 이야기 하지 않는 게 더 사랑하는 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여자1: 전 남자친구가 과거를 물어보면 대답을 안 해요. 그냥 '네가 알아서 생각하라'고 하죠. 남자1: 상상력을 자극하는 게 남자에겐 더 괴로운 일인데요. 수형: 그런 적 없어! 하면 되지,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하면, 진짜 마음대로 생각해요! (일동 웃음) 여자1: 그래도 안 믿으면요? 남자 일동: 그래도 계속 없다고 해야 해요. '아니다'라는 말이 듣고 싶은 거에요. 남자들 속 좁아요. 윤지: (남자들에게) 그러지들 말고 지금, 현재 눈 앞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집중하면 안 되요?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다들 정신 차려요!(일동 웃음) #남자는 어리둥절하다 “여자친구가 왜 화를 내는지 이해하기 힘들어요. 난 옳은 말을 했을 뿐인데” 수형: 일단 무조건 여자 편을 들어야 해요. 남자들이 실수를 잘 하는 게 여자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에요 .인터넷에서 어떤 사연을 봤는데, 여자친구가 회식자리에서 남자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대요. ‘나 어떻게 해, 너무 취한 것 같아’. 그랬더니 남자친구가 인터넷에서 ‘술 안 취하는 방법’을 찾아서 보내줬다는 거야. (일동 웃음)윤지: 여자는 남자에게 원하는 걸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이야기 해야 할 것 같아요. 솔직히 여자 입장에선 이런 것까지 내 입으로 말해야 하나 싶은데, 말해야 하더라고요. 지금 (고민 중인) 남자분한테 하고 싶은 말은, 여자가 원하는 건 한 가지 밖에 없어요. 그 자리에서 잘잘못을 가리는 걸 원하는 게 아니에요. 여자 입장에서 동조해주길 원하는 거에요. 여자2: 그건 센스 문제 같아요. 여자는 남자친구 앞에서 수다를 많이 떨잖아요. 나 오늘 뭘 먹었고, 뭘 했어. 그럼 어느 정도 이 여자에 대해 파악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그게 센스거든요. 수형: 그렇지, 그게 파악 안 되는 남자들 많아요. 왜냐하면 집에 남자 형제만 있고 고등학교까지 남자 학교 다니고, 대학에서 꽃 필 만 할 때 군대 가고, 제대하면 취업 걱정 하고. 그런 센스 갖기가 되게 힘들어요. 여자2: 전 여자 말을 단순히 수다로 흘려 듣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여자가 하는 말이 그냥 수다는 아니거든요. 여자들끼리 수다 떠는 것과 자기 남자친구와 수다는 좀 달라요. 귀담아 들어주면 센스가 생기는 거죠. 수형: 그런데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일동 웃음) 남자1: 그런데 슬프지 않아요? 연애와 사랑에 기술이 필요하다는 게. 의 앨리스와 댄처럼 한 순간의 스파크로 뭔가 될 수 없다는 게 슬프더라고요. 남자는 문제 해결을 바라고 여자는 공감을 바라는 게 다른 건데, 서로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쉬워요. 여자2: 그것도 다르네요. 대화를 하면서 알아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남자는 '공부'로 생각하는 것. 윤지: 맞아요. 기술만은 아닌 것 같아요. 삶의 축적이고 시간이 쌓아가면서 알아가는 것이죠. 남자1: 맞네요. 지금도 똑 같은 이야기를 남녀가 다르게 이야기 하고 있네요(일동 웃음). #여자는 화난다 “왜 우리 둘만의 이야기를 남자는 친구와 공유하죠?” 수형: 일단 남자는 자기들끼리 약간 자랑하려고 하는 면이 있어요. 어릴수록 여자친구 몇 명 만났다고 남자들끼리 이야기 하거든요. 진짜 친한 친구끼리는 할 수 있다고는 봐요. 여자3: 신기하게 그런 경험을 가진 여자들이 많은 것 같아요. 윤지: 남자들은 친구와의 친분을 여러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확인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여자들은 그렇지 않아요. 물어보면 이야기 하지만 자기가 알아서 ‘첫키스를 어디서 했다’ 이런 말은 잘 하지 않아요. 새침한 편이죠. 기본적으로 성향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수형: 군대 제대한 남자를 사귀세요. 어려서 아무 생각이 없는 거야. (일동 웃음) #남자는 사실 버겁다 “데이트 비용, 남녀 번갈아 내면 안 되나요” 윤지: 요즘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여자들도 데이트 비용 많이 부담해요. 그렇지 않으면 이건 현실적인 문제라서 관계가 오래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해요. 남자1: 남자 잘못도 있어요. 사실, 제 경험을 반추해 보면 남자가 여자를 그렇게 길들이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계속 (돈을) 내면 어느 순간 돈을 안 내기가 민망하니까요. 윤지: 기술적으로 계속 돈을 내지 않는 여자가 내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남자4: 그것도 사실 센스 문제 같아요. 남자가 여자에게 기대하는 센스. 남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계산을 한다든지. 그런데 그것을 남자가 유도하는 건 불가능해요. 아님 ‘커피 사줄래’라고 직접적으로 말해야 하는데 이것은 사실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니까. 수형: 이번 달 카드 값이…. 이러면 어떨까? (일동 폭소) 최악이야?남자2: 가끔씩 지갑을 차에 놓고 간다든지…. 윤지: 저 아는 분은 그렇게 했더니 여자친구가 ‘갖고 오라는’ 눈빛을 보내서 차에서 가지고 왔대요. 커피였는데도. (수형: 그럼 집에 놓고 왔다고 하면? (일동 웃음)) 여자 5: 질문이 있는데요. 그렇게 데이트 비용을 내지 않는 상대를 계속 만나는 이유가 뭐에요? 상식이 있는 인간이라면 어느 정도 나눠서 낼 생각을 해야 하잖아요. 남자1: 그게 어쩔 수 없어요. 남자들은 누구를 좋아하면 판단이 흐려지거든요. 그렇게 지갑 갖고 오란 눈빛을 보내면 왠지 가지고 와야 할 것 같고.. 윤지: 그런 관계는 오래 가지 못하죠.여자3: 모든 여자가 다 그렇진 않아요. 상대가 힘든 것 같으면 알아서 더 내는 여자들도 많고요. 남자5: 질문이 있어요. 남자와 여자는 사귀자고 말을 해야 사귀는 건가요? 윤지: 호감이 있으면 스타트를 끊어 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수형: 전 그렇게 말하는데 ‘오늘부터 우리 1일이야’ (일동 웃음)여자5: 모호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게 남자, 여자에게 모두 좋은 것 같아요. 남자1: 남자는 사실 거부당하는 게 두려워서 선뜻 말을 못하는 것 같아요. 수형: 여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오면 정말 좋을 텐데. 좀 소심한 남자들이 많거든요. 여자2: 전 궁금하면 이렇게 말하거든요. 나 내일 소개팅 한다고. (여자 일동: 와~) 반응이 시원치 않으면 마음이 없다고 판단하는 거죠. 수형: 그러면… 남자들이 더 소심해질 수 있는데. (남자 일동 동조) 내가 마음에 안드나 보다, 생각할 수 있어요.윤지: 전 이런 적 있어요. '여자 친구 있냐고 사람들이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해요?' (여자 일동: 좋은 아이디어네요) 남자들이 대답을 잘 해야 하죠. 어떻게 대답하나 시험대에 올라가 있거든요. (웃음)수형: 시험이 너무 어려운데? 시험대가 아니라 도마 위에 올라 있는 것 같아. (일동 폭소) About 이윤지 (앨리스 역) 는 연습할수록 정말 쉽지 않은 작품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남녀들의 겹겹이 쌓여 있는 마음들을 연습 할수록 발견했거든요. 어떤 장면에서는 ‘댄’이 이해되고, 어떤 장면에서는 ‘래리’에게 다가서고, 심지어 어떤 장면에서는 연적인 ‘안나’에게 공감 했어요. 네 캐릭터 모두 자기 마음을 완벽하게 한 사람에게 주는 사람은 없어요. 그래도 확실한 건, '앨리스'는 댄을 가장 사랑했다는 거에요. 평생이라도 빵 껍질을 잘라줄 수 있다고 마음 먹었죠. 래리에겐 왜 솔직해졌냐고요? 남자로서 보단 인간적으로 마음을 털어놨다고 생각해요. 최수형(댄 역) 그를 찌질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역시 공감할 만한 남자에요. 어머니 없이 외롭게 자라 부고기자가 됐지만 작가로서 야망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에요. ‘앨리스’를 사랑했지만, 고상하고 예술적으로 통하는 것 같은 ‘안나’도 역시 사랑하죠. 안나에게 접근할 때도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숨기지 않을 정도로 지나치게 솔직한 인물이에요. 솔직한 게 좋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웃음) 만약 두 사람 중 한 명을 선택한다면 앨리스가 아닐까요. 앨리스가 겉으론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댄에 대한 사랑은 지고지순 하거든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0.18 / 조회 3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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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Flashback.21] 사랑으로 외로워진 사람들, 연극 '클로저'
"사랑이 어디 있는데? 난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어. 뭔 소리가 들리긴 한다. 근데 네가 하는 그 어떤 말도 날 움직일 수 없어. 뭐라고 하던 이미 늦었어. 난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안녕." 쓰다. 혀 안쪽에서 씁쓰레한 허무가 넘어온다. 얽히고설킨 네 남녀의 아찔하고 적나라한 사랑 공방은 허공을 정처 없이 헤맨다. 사랑은 끝없는 말과 말 사이에서 여전히 모호하고 알 수 없는 형태로 이들을 고립시킨다. '사랑'으로 더욱 외로워진 우리들, 연극 '클로저'는 그 알 수 없는 사랑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사랑은 무엇입니까? 연극 '클로저'는 영국의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이다. 1997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후 관객과 평단의 고른 호평을 받았고, 전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공연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연극은 2004년 영국의 영화감독인 마이크 니콜스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작품은 스트리퍼 '앨리스'와 부고 전문 기자 '댄', 사진작가 '안나', 피부과 의사 '래리'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앨리스'와 '댄'은 우연한 사고로 서로를 마주하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댄'은 자신의 사랑을 갈구하는 '앨리스'를 두고 사진작가 '안나'에게 다시 한 번 사랑의 설렘을 느낀다. '안나'와 '래리'는 '댄'의 사소한 장난에 의해 만나게 돼 결혼에 이른다. 멀어지는 '안나'에 대한 '댄'의 집착은 더욱 강해지고, '댄'에 대한 '앨리스'의 집착도 격렬해진다. 네 남녀의 엇갈린 관계와 열망은 사랑의 본질을 낱낱이 벗겨 내고 까뒤집어 놓는다. 사랑의 속성들은 무대 곳곳에서 비죽 튀어나온다. 이들은 상대에게 끝없이 '진실'을 요구한다. '그 사람하고 잤어?', '그 사람 사랑해?' 그에 대한 대답은 뻔히 알고 있는데도 말이다. '확인'은 사랑의 속성 중 하나다. 이를 테면, '자기야, 나 사랑해?'라는 질문처럼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스스로를 위무하려는 것이다. 극중 인물들 역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려 한다. '이러한 일이 있었지만 우린 여전히 사랑하잖아'라는 식이다. 이들은 진실을 알고 싶어 하면서도, 확인된 진실을 부정하려 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던진 진실의 조각들은 결국 사실이라는 날카로운 파편으로 되돌아온다. 작품은 사랑에 있어 진실만이 능사가 아님을 은연중에 피력하고 있다. 연극 '클로저'의 대사는 바람에 뒤채이는 가을 낙엽처럼 쓸쓸하게 허공을 맴돈다. 말들은 낙엽이 스스로 원하는 위치에 추락할 수 없듯 상대의 진심에 가 닿지 못한다. '앨리스'와 '댄'은 이별하는 날 이러한 이야기를 나눈다. '날 사랑은 했던 거고?', '언제나 널 사랑해. 널 아프게 해서 나도 싫어', '나보다 널 사랑하는 사람은 없어', '알아', '근데 왜 사랑만 가지곤 안 되는 거야?' '앨리스'의 물음은 사랑에 눈먼 '댄'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 언젠가 그의 가슴에 착지할 날을 기다리며 부유할 뿐이다. '래리'와 '안나'도 다르지 않다. 두 사람이 각각 '앨리스'와 '댄'과의 관계를 서로에게 고백하는 장면은 숨이 턱턱 막힌다. 감정에 복받쳐 정돈되지 못한 말들은 서로에게 비수를 내리꽂는다. 진심은 되물음과 억지 속에서 사장된다. 대사는 사랑이 어긋나는 순간들을 섬세하고 포악하게 포착하고,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기묘한 줄타기를 한다. 작가 패트릭 마버는 그 주고받는 대사 속에서 사랑이 걸친 아름다운 포장지를 거칠게 끌어내린다. 대사의 힘은 모던한 조명과 무대의 힘으로 완성된다. 무대는 간소하다. 무대 안쪽은 거대한 창과 회벽으로 꾸며져 있고, 무대의 중앙에 작은 소품들이 오가며 모든 상황을 만들어낸다. 거대한 창은 전시된 사진, 수족관, 채팅창 등으로 변신한다. 간단한 무대 장치와 조명만으로 최적의 표현을 이끌어낸 연출은 응축된 대사에 힘을 실어 네 사람의 관계를 농밀하게 녹여낸다. 배우들의 호연도 놀랍다. 이동하는 극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댄'과 '앨리스'의 재회가 이뤄지는 장면에서는 탄성을 절로 지르게 하는 '찌질함'을, '안나'와의 만남에서는 사랑 속으로 무섭게 침전하는 남자의 매혹적인 모습을 연기했다. '앨리스'로 첫 연극 데뷔를 치른 진세연의 싱크로율은 최고다. 소녀와 여자의 경계가 주는 묘한 매력과 통통 튀는 대사는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래리' 역의 김영필은 중후한 매력의 겉모습과 달리 광포함과 유머러스함을 오가는 놀라운 연기폭을 선보였다. '안나' 역의 차수연은 첫 연극 데뷔답지 않은 섬세한 연기력으로 흔들리는 여인의 위태로움을 그려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9.26 / 조회 10,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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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고 솔직한 사랑 이야기” 연극 <클로저>
사랑의 명암을 가감없이 담아낸 연극 가 지난 31일 무대에 올랐다. 제작진은 3일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1997년 런던 초연 후 세계 50여 개 국에서 공연돼온 는 서로 사랑하면서도 깊은 상처를 주고받는 네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랑 때문에 혼란에 빠지고 괴로워하는 이들의 모습이 지극히 모순된 사랑의 일면을 예리하게 비춘다. 이날 모든 출연진이 참석해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올해는 신성록·최수형·이동하가 기자이자 무명의 작가인 댄을, 이윤지·진세연·한초아가 스트립댄서 앨리스를, 차수연·김혜나가 사진작가 안나를, 서범석·배성우·김영필이 의사 래리를 연기한다. 배우들이 이날 선보인 장면은 1막의 여섯 장면이다. 신문사에서 부고 기사를 쓰는 댄은 길 위에서 우연히 마주친 앨리스와 사랑에 빠지지만, 얼마 후 성숙한 매력을 가진 안나에게 첫눈에 반한다.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댄 때문에 앨리스와 안나는 괴로워하고, 안나의 남자친구인 래리 역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 작품은 나탈리 포트만·주드 로 등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해 연출을 맡은 추민주는 영화와 연극의 차이점에 대해 "영화에서는 사랑을 슬프고 아련한 감성으로 표현했다면, 연극에서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식 없이 심플한 가구만으로 구성된 무대에 대해서는 "는 말의 밀도가 높은 작품이다. 그 말의 홍수 속에서 본질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러기 위해 미니멀한 무대 장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앨리스 역을 맡은 이윤지는 영화 '클로저'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선뜻 출연제의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윤지는 이 작품의 매력으로 "네 명의 배우들이 밀도 있게 각자의 사랑과 아픔을 이야기한다"는 점을 꼽았다. 이윤지·한초아와 함께 앨리스 역에 캐스팅 된 진세연은 이번이 첫 연극무대다. 드라마 '각시탈' '내 딸 꽃님이'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려온 진세연은 "드라마와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으로 가는 느낌이 굉장히 묘하다"다며 "어리고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신성록은 의 매력으로 "사랑을 포장하지 않고 가식 없이 표현한다"는 점을 꼽았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한 그는 "지난 2년간 동료들의 공연을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좀이 많이 쑤셨다"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고민도 노력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서범석은 에 이어 다시 연극 무대에 서게 됐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컸다는 그는 "대본의 힘과 연출의 힘,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의 힘을 밑고 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에 함께 출연했던 최수형을 에 추천했다는 그는 "뮤지컬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고민도 같았다. 어떤 장르의 공연에도 투입될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나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20대 초반에 연극 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는 김혜나는 작품을 "사랑에 대한 치열하고 솔직한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이동하 역시 "는 감정의 끝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무대에서 매 순간 살아있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연극 는 12월 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9.05 / 조회 15,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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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공백 후 첫 연극, <클로저> 신성록 "원 없이 연기 고민 중"
2년 간의 공백을 뒤로 하고 신성록이 돌아왔다. 드라마와 뮤지컬로 쉼 없이 활동하던 그가 를 마지막으로 공익근무를 위해 무대를 떠나 있는 동안, 수 많은 뮤지컬들 사이에서 그의 빈자리를 틈틈이 느끼던 터였다. 그가 전역하자 마자 선택한 작품은 연극 . “화려함 보단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이 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이전의 날카로움 대신 진지한 연기 고민이 전해진다."공백기 동안 나를 지배해온 생각, 연기에 힘을 빼고 싶었다"제대하자마자 출연 소식이 전해졌는데. 제대 하기 전부터 여러 작품들을 제안해 주셨다. 나에게 주어진 작품들 중에서 이 작품이 하고 싶었다. 데뷔 10년 만에 첫 연극이다. 공백기 후에 연극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굳이 연극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진지하게 임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았다. 화려한 작품들 많지 않나. 아니면 원래 해왔던 뮤지컬처럼 폭발적인 작품도 있고. 그런데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고민이나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내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 하고 싶었다. 는 워낙 좋아하는 작품이다. 영화를 몇 번이나 돌려 볼 정도로 내용이나 극중 감정들이 충격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좋은 이미지가 있었다. 지난 시즌 공연에도 제안을 주셨지만 다른 스케줄 때문에 하지 못했는데 오히려 지금처럼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싶은 작품이다. 는 지금까지 신성록씨의 작품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날카롭고 냉소적이라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하 모르겠다. 원래 모습이 어디 가겠나. 그래도 나이도 더 먹었고 예전보단 더 진지하게 연기에 대한 생각도 했으니 조금 성숙해 지지 않았을까. 연기에 힘도 빼고 싶다. 지난 시간 내내 지배해온 생각이다. 매력적인 작품을 만나서 나도 기대 중이다.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인가.배우들은 조금 외롭다. 많은 박수와 조명에서 내려왔을 땐 허무하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경쟁도 너무 많고. 내 능력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을 때 자괴감도 든다. 창작 작업이기 때문에 항상 고민도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네 명의 캐릭터가 정말 외로움의 끝이다. (외로움의) 바닥을 치는 사람들이다. 나와 닿아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그 부분에 공감할만한 작품이다. 저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 보이니까 연기하기에 매력적이다. ‘댄’ 역할을 맡았다. 단순하지 않은 캐릭터인데. 이 친구는 굉장히 상처가 많은 어린 시절을 보낸 거 같다. 그래서 안정적이거나 행복한 것보다 뭔가 새로운 걸 찾고 싶어 하는, 결핍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글도 쓰고 싶어하고 자기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면 누구든 사랑하고 싶어 한다. 그러다 금방 식어버리고 자신을 불태울 수 있는 다른 걸 찾아 떠난다. 그 외로움은 이해가 간다. 극 중 ‘안나’와 ‘앨리스’ 사이에서 방황하는 것도 그 이유겠다. 댄은 작가다. 앨리스를 처음 봤을 때 무언가 특이하고 새로운 걸 느꼈다. 상처가 많고 내면에 무언가가 있을 것 같은 여자. 그래서 사랑에 빠지지만 곧 앨리스와는 완전히 다른 여자, 굉장히 성숙하고 나를 치유해줄 것 같은 안나를 다시 사랑하게 되는 거다. 여자 입장에선, 피하고 싶은 사람이다(웃음). 연습실에서도 ‘아휴 나 악역이야’ 한다(웃음). 그런데 어떤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는 전제가 있는 캐릭터다. 현실에서도 이별을 이야기 할 때 많이 포장을 하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다들 처절하게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찾아 떠나고,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남녀간의 만남을 미화시키지 않고 실질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사랑의 환상을 깨는 작품이 아닌가 한다.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주지 않았나. 난 생각보다 단순하다(웃음). 그저 연습 과정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 상대가 느끼는 정서에 집중할 뿐이다. 그래도 말한다면 사랑은 참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사람들(클로저 인물들)은 참질 않는다. 물론 내 반려자를 만나지 못했다면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지만 현실에서 댄처럼 하면 답이 없다. 어느 정도 인내가 필요한 게 사랑이 아닐까. 연애나 인생관이 굉장히 솔직한 캐릭터다. 나와 비슷한 점을 찾아 봤음직 하다. 연애 스타일은 잘 모르겠고(웃음). 솔직한 점은 닮은 것 같다. 그래서 서른 살 이전까지는 모두 나를 초등학생 같다고 했다. 진짜(웃음). 생각나는 대로 직언하는 성격이었는데…. 지금도 그런 내가 어디 가겠나? 그래도 줄이려고 노력한다. 왜 노력하나. 예전에는 나를 감싸주거나 어리게 봐주는 사람이 있었지만 이젠 동생들도 많이 생겼다. 내가 나서서 (이야기) 하는 용기가 많이 없어졌다. 철없이 했던 행동들이 2년을 쉬면서 후회가 되기도 하고, 내가 어떤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구나 돌아보게 됐다. 그래도 성격이 한 순간 어디 가지 않겠지만 직언은 많이 줄이려고 노력한다. "무대 이외에 그리운 것은 없었다"공익 생활은 어땠나. 규칙적인 생활이 내 인생에 있어서는 처음이었다. 중간에 여러 가지 상황에 적응을 잘 못했던 것도 있고, 마음을 다시 다잡을 필요도 있었다. 배우는 동적인 사람들이다. 그런데 공무원들 사이에 있다 보니 정적으로 약간 가라앉았다(웃음). 성격적인 면에서 어떻게 보면 도움을 받지 않았나 싶다. 그 동안 틈틈이 해 온 것도 있을 거 같은데. 노래 레슨을 받았다. 성악이라든지 기본적인 발성을 배우지 않고 뮤지컬을 시작해서 스스로 배울 필요를 느꼈던 것 같다. 2년 이라는 시간 동안, 연기도 마찬가지였고 노래도 힘을 빼고 싶었다. 의욕만 앞서기 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고 생각했다. 노래도 발성 위주로 다시 배웠다. 지난 2년 간 가장 그리웠던 게 있었나. 무대 빼고는 없었다. 데뷔 이후 한번도 쉰 적이 없었는데 2년 동안 연기를 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느낌이 이상했다. 무대에서 매일 에너지를 주고 받던 사람이 못해서 처음에는 힘들었다. 조급해 진 적도 있고 힘들기도 했다. 그런데 1년 정도 시간이 지나니 제대 후 어떻게 관객과 만날까 생각 했고 시간이 빨리 지났던 것 같다. 첫 작품이 노래 없는 연극이다. 낯설진 않았나. 왜 지금까지 연극을 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좋다. 뮤지컬도 물론 사랑하는 장르이지만, 예를 들어 드라마 같은 경우는 매일 새로운 대본을 보기 때문에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면 연극은 오랜 시간 거쳐 수정된 대본으로 한 달이나 두 달 동안 원 없이 고민하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이 있다면 연극을 계속 할 것 같다. 지금 연습은 어떤가. 화기애애하다. 우리 조연출이 27살 친구인데 연습 시작하자 마자 단체 카톡방을 열었다. 서로 문자로 수다를 떨다 보니 금새 친해졌다. 예전 같으면 공연 올라갈 때쯤 친해졌는데. 이모티콘도 보내면서 서로 편해졌다. 다들 치열하게 열심히 한다. 무대에 처음 서는 배우도 있는데 굉장한 각오를 하고 있었다. 나 역시 자극을 받는다. 이제 30대 연기자로서 관객과 만난다.20대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나와 맞지 않아도 도전하고 욕도 많이 먹었다. 이젠 진지하게 책임질 수 있는 연기를 펼치고 싶다. 30대가 진짜 남성적인 연기를 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진중하게 임할 생각이다. 더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이 보러 와 달라(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8.19 / 조회 2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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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록·이윤지 등 연극 <클로저> 캐스팅 공개
이달 말 개막을 앞둔 연극 의 캐스팅이 공개됐다. 신성록·이윤지 등 인기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다. 연극 는 패트릭 마버(Patrick Marber)의 대표작으로 네 남녀의 관계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1997년 런던 초연 이후 전세계 100여개 도시에서 꾸준히 공연되어 온 인기작이며, 2004년에는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신성록과 최수형·이동하가 소설가를 꿈꾸는 부고전문기자 댄을 맡았다. 댄은 우연히 만난 스트립댄서 앨리스와 사랑에 빠져 그녀와 함께 살게 되지만, 곧이어 또 다른 여인 안나에게 반하고 만다. 소집해제 후 오랜만에 돌아오는 신성록과 함께 최근 에 출연했던 최수형, 이동하의 무대가 기대를 모은다. 영화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열연해 깊은 인상을 남겼던 앨리스 역에는 이윤지·진세연· 한초아가 캐스팅됐다. 이윤지는 2010년 에 이어 두 번째로 연극에 도전하게 됐다. '각시탈' '내 딸 꽃님이' 등 드라마에 주로 출연했던 진세연에게는 첫 연극 무대다. 이와 함께 김혜나·차수연이 댄과 사랑에 빠지는 사진작가 안나를, 서범석·배성우·김영필이 안나의 남자친구 래리를 연기한다. 연출은 의 추민주가 맡았다. 는 8월 31일부터 12월 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2013.08.09 / 조회 26,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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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게, 진지하게 무대를 향하다 <쓰릴 미> 박영수
맑음. 배우 박영수의 분위기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이 말을 골라야겠다. 연습실에서 어딘지 처연한 분위기를 자아내던 그는 작품 이야기를 꺼내자 아이처럼 선한 눈을 빛냈다. 그 맑은 기운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알고 싶어 연이어 질문을 던져보았지만, 여전히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다만 '뮤지컬의 신'을 꿈꾸는 그가 무대를 향한 순수한 열정을 가득 품고 나아가고 있다는 것만은 잘 알 수 있었다. 올해 과 를 거쳐 다시금 로 또렷이 이름을 각인시킬 그의 무대를, 다 풀지 못한 궁금증을 품고 기다려본다.를 연습하면서 제일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입이 마르는 게 제일 힘들어요(웃음). 'Roadster'가 나올 때 말고는 나가서 물 마실 시간이 없잖아요. 한 시간 반 동안 런을 돌다 보니까 중간에 집중이 조금이라도 깨지면 다시 집중하기도 너무 괴롭고. 그리고 얼마 전에 용인에서 10대 살인사건이 일어났잖아요. 뉴스를 보면서 이해가 안 됐거든요. 사건도 당시에 누가 이해를 했겠어요. 그 말도 안 되는 걸 표현하려니까 힘든 것 같아요. 네이슨이라는 인물은 어떻게 이해하고 계세요? 사건의 진행을 보면 네이슨은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기 위해서 그 순간순간에 굉장히 열심이거든요. 마지막 대사 중에 있잖아요. '이미 말씀 드렸습니다만, 그와 함께 있기 위해서 그랬습니다.' 그게 네이슨의 마음인 것 같아요. 순간 그 무엇도 보이지 않을 만큼 눈에 뭔가 씐 거죠. 아까 일본 조연출님이 네이슨이 리처드의 반응을 보며 희열을 느낄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되면 정말 사이코패스가 될 것 같아요(웃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거든요. 순간순간 사랑하는 사람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리처드의 반응에 제가 계속 흥분을 하는 거라면 대사에 나오는 것처럼 정말 '변태새끼'일지도 모른다는(웃음)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연출님이 바라는 방향인지 모르겠어요. 네이슨이 사건현장에 안경을 떨어뜨리는 건요? 안경은 정말 일부러 떨어뜨린 거죠. 리처드가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나를 버리고 1년 동안 다른 생활을 했잖아요. 거기에 대한 배신감이 엄청 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가 다시 배신할 거라는 걸 예감하거든요. 대사에도 '넌 날 배신할거야. 난 너가 원하는 대로 해도 넌 내가 원하는 대로 절대 하지 않을걸'이란 말이 있어요. 작은 사건들은 계약서에 의해서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살인이라는 엄청난 범죄를 함께 할 때는 그가 나를 또 배신할 가능성이 있으니 안경이란 장치를 버려둔 거죠. 감옥에 가려는 생각은 절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후에 감옥에서 34년을 보냈잖아요. 정말 긴 시간인데 리처드에 대한 마음이 변하진 않았을까요? 처음에는 (무대에) 굉장히 무덤덤하게 들어온다고 생각했어요. 가석방 심의가 벌써 일곱 번째니까 이제 조금은 초연해진 거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기도 그렇고. 그래서 네이슨은 초반에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듯한 말들을 해요. '빨리 판결을 해주십시오. 전 또 할게 있습니다'라는 뉘앙스를 갖고 있거든요. 그러다 천천히 (과거) 속으로 들어가면서 마음의 동요가 일어나는 거죠. 그리고 맨 끝에선 이 친구랑 감옥에서라도 함께 있을 수 있다는 행복감이 (다시 현재로 돌아오며) 회한으로 확 전환된다고 생각해요. 희열, 따뜻함이 정말 가슴 아픈 기억의 한 자락으로 바뀌는 거에요. 후회보다는 가슴 아픈 기억 같아요. 평생 잊지 못할. 연습을 하지 않을 때도 맡은 역할에 몰입해계세요? 그러려고 해요. 그러지 않으면 한 시간 반 동안 집중하는 게 너무 힘들거든요. 근데 저희 팀 분위기가 좋아서 장난 치게 되는데(웃음) 장난을 치면서도 계속 생각을 하게 돼요. 에서 레오를 연기할 때는 냉동 삼겹살을 사서 칼로 찔러봤거든요. 사람을 죽이는 인물이니까 그 질감을 알아보려고요. 이번엔 무슨 생각을 하나면, 연습실 안에 있는 사람을 한 명씩 (상상 속에서) 죽여봐요. 어떻게 하면 완전범죄를 저지를 수 있을까도 생각해보고. 자신과 네이슨의 닮은 점을 꼽는다면. 제가 하나에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는 점이 있어요. 주변도 잘 안 돌아보고. 지금도 에 정말 빠져있거든요. 정말 저희 집 강아지 밥 챙겨주는 것(웃음) 말고는 저의 모든 사생활이 에 맞춰져 있어요. 다른 건 보지 않는 것 같아요. 자기 전까지 (대본을) 보고 일어나면 또 계속 생각하고. 네이슨이 뭔가 하나에 빠져서 다른 것들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그'를 맡은 임병근 씨랑 서울예술단 동기잖아요. 키스신 장면에서 어색하진 않나요? 병근이랑은 예전에 서울예술단에서 연습할 때도 같이 를 하게 되면 어떨까? 라고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병근이가 리처드를, 내가 네이슨을 하면 재미있겠다 생각했는데 그 키스씬 때문에 못 할 것 같은 거에요. 근데 막상 해보니까 별 다른 느낌은 없는 것 같아요. 처음에 병근이가 말을 안 하고 갑자기 해서 깜짝 놀랐어요. 리허설 중인데 저도 모르게 (입술을) 떼 버렸어요. 그리고 나서 병근이가 '행복해?'라는 대사를 하는데…어휴(웃음). 예전엔 키스를 굉장히 진하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아직 (가볍게) 했는데, 상당히 입술이 말랑말랑 하더라고요(웃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의 극단에서 연기를 하셨다고 알고 있어요. 언제 처음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셨는지 궁금해요. 원래는 그냥 운동하는 걸 너무 좋아했던 아이에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농구에 빠져서, 하루 종일 농구공 하나 들고 놀았죠. 중학교 때 어머니한테 스웨덴인가에 있는 농구학교에 보내달라고 조르다가 엄청 혼나고(웃음). 부모님은 공부나 하라고 하시는데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실업계 고등학교를 갔어요. 거기서도 맨날 농구만 하다가 고3이 됐는데, 어느 대학을 가야 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다가 어느 날 친구랑 집에 가는데, 마침 그때 부산에 생긴 MBC아카데미 광고를 봤어요. 갑자기 그 오디션을 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친구랑 같이 오디션을 보고 붙었는데, 부모님이 연기하는 걸 반대하셨어요. 그러면 제가 돈을 벌어서 하겠습니다, 해서 허락을 받고 바로 취업계를 냈어요. 7개월 동안 수원에 있는 공장에서 일해서 350만원을 모아서 다시 부산에 내려갔죠. 어머니가 충격을(웃음) 받으시고 그럼 해볼 테면 해봐라, 해서 연기를 배웠어요. 그 후엔 아동극부터 시작해서 부산에 있는 극단을 떠돌면서 4~5년 정도 연습을 한 것 같아요. 서울예대는 4수만에 합격하셨는데, 도중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나요. 목표가 '배우'였기 때문에 학교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근데 원하는 학교는 서울예대였기 때문에 연극을 하면서 시험은 매년 봤죠. 현장에서 너무 막 배우다 보니까 정리가 안 돼서 좀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었고. 포기하겠다는 마음은 별로 없었는데, 한번은 형이 짜증을 냈어요. 붙지도 않는 입시 그만 준비해라, 돈을 벌어오는 것도 아니지 않냐고. 낮엔 연습하고 공연을 해야 되니까 야간아르바이트밖에 못 했거든요. 2005년도 입시를 보러 서울로 올라오는 날에는 형이랑 멱살을 잡고 싸웠어요. 형이 마지막이라고, 더 이상 기회는 없다고 했죠. 그렇게 막 싸우고 올라왔는데, 붙은 거에요(웃음). 신기하게도 그런 타이밍에 딱 붙었죠. 형이 내색은 안 했지만 입학금도 구해주고, 좋아 했어요. 에 이어서 올초 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레오나르도 역을 맡으셨어요. 그 때 어떤 점이 돋보였다고 생각하세요? 모르겠어요. 저는 아직도 정말 부족한 게 많거든요. 스스로 뭐가 부족한지 너무 잘 알고 있기도 하고. 그냥 제가 이제까지 노력했던 게 쌓여서 보여지지 않았나 싶은데, 저는 아직도 정말 만족하지 못하거든요. 채워지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평생 노력해야 될 것 같아요. 배우로서의 롤모델이 있나요? 꼭 '배우'라기 보다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의 롤모델은 있어요. 부산에 있는, 정말로 무대를 사랑하시는 형님들이요. 저도 부산에 있을 때는 집에 갈 차비도 없이 밤새도록 연습했던 적이 있는데, 그 형님들은 아직도 그렇게 하시거든요. 부산과 서울은 공연 환경이 너무 달라요. 공연장도 많지 않고, 관객들도 적고. 그런 곳에서도 정말 열심히, 하나하나 직접 창작하면서 공연을 올리시거든요. 그렇게 평생 무언가를 갈구하시는 모습에서 형님들을 롤모델로 생각해요. 정말 사람냄새 나는, 머리에 먹물이 안 든 형님들이라서요. 늘어지지 않으려고 계속 형님들을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이나 역할을 꼽는다면요. 너무 많죠. 장발장도 나이 들어서 40~50대에 도전해보고 싶었던 작품이고, 의 동호도 해보고 싶어요. 예전에 서울예술단에서 했던 도 다시 한번 해보고 싶고. 근데 일단은 내 눈앞에 있는 걸 잘 하자는 생각이에요(웃음). 배우로서의 활동 외에 다른 계획은요? 아주 장기적인 계획은 하나 있어요. 60대가 되면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음악적인 소질이 너무 없어서, 지금부터 조금씩 실력을 쌓아서 60대에 음악을 하고 싶어요. 기타를 잠시 배우다 요즘 시간이 너무 없어서 못 하고 있는데, 피아노랑 기타, 하모니카, 오카리나, 대금, 장구, 단소 이런 것들을 다뤄보고 싶어요. 악기라는 친구와 평생 함께 하면 기분이 되게 좋을 것 같아요. 집에 젬베도 사 놨어요(읏음). 가끔 유투브 보고 혼자 따라 해요(읏음). 연기나 음악에 대한 그런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해요. 음…전 제 삶에 대해서 정말 진지한 것 같아요. 70~80년이라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땅에 묻힐 때까지, 정말 즐겁고 재미있게 뭔가를 해보고 싶어요. 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제가 즐겁게 느끼는 일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깊이 있게 다음 단계들을 밟아가고 싶어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7.18 / 조회 22,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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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도 짙은 심리극 기대된다, <쓰릴 미> 2차팀 연습현장
"'늘 그런 식이었어요' 다음에는 구체적인 풍경이 눈앞에 확 펼쳐지는 느낌이었으면 좋겠어요" 지난 13일, 공연을 한 주 앞둔 2차 팀 연습실에서는 배우들이 조연출의 조언에 따라 세세한 시선과 동선을 하나씩 다듬어가고 있었다. 정상윤·전성우·송원근·이재균 등 현재 공연 중인 1차 팀에 이어 오는 23일부터 공연을 시작하는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습 장면이 기대를 높였다. 2차 팀은 정상윤-오종혁, 이동하-신성민, 임병근-박영수 등 세 페어로 꾸려졌다. 정상윤·이동하·임병근이 살인과 방화 등 반사회적인 행동에 희열을 느끼는 리처드로, 오종혁·신성민·박영수가 사랑하는 리처드를 위해 범죄에 가담하는 네이슨으로 분한다. 1920년대 미국사회에 충격을 던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주인공들 사이의 갈등이 섬세하게 표현돼야 하는 심리극이다. 그만큼 배우들이 주고받는 호흡이 중요하고, 2007년 이래 꾸준히 무대에 오른 인기작인만큼 관객들의 궁금증도 크다. 이날 먼저 런쓰루를 마친 이동하·신성민은 진지한 자세로 조연출의 말을 메모했다. 이동하의 눈매는 에서와는 달리 눈에 띄게 날카로워져 있었다. 리처드를 이해하기 위해 관련 영화·책을 찾아보며 많은 고민을 했다는 그는 "리처드는 아버지의 사랑을 못 받은 데서 오는 결핍 때문에 더욱 자기만의 사상에 빠져들고, 결국 살인까지 저지른다. 애증과 애정의 대상인 네이슨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도 인간인지라 바닥까지 떨어져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 그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얼마 전 연극 를 끝내고 다시 뮤지컬로 돌아온 신성민은 근심스러워 보이면서도 언뜻 예리한 눈을 빛내는 그만의 네이슨으로 변신해 있었다. "처음엔 주어진 대사와 동선을 완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면, 지금은 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리처드와의 관계에 비추어 고민하면서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는 그는 네이슨의 속내에 대해서는 "미리 말씀 드리면 재미가 없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네이슨이 리처드보다 몇 수 위에 있을지도 모른다. 리처드가 어떤 행동을 할지 확신하는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그럴 줄 알았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리처드는 네이슨이 사랑하고 함께 있고 싶어하는 사람"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도 친한 사이인 이동하·신성민은 이번 공연에 대해 "의견을 편하게 나눌 수 있어서 좋은 점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서 런쓰루를 펼친 임병근·박영수 역시 서울예술단 활동을 통해 여러 번 호흡을 맞춰본 사이다. 이들이 펼친 팽팽한 신경전은 강한 인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습이 끝난 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임병근은 "의 경우 혼자서 극을 끌어가는 부분이 커서 공부가 많이 됐는데, 는 상대방의 호흡을 더 섬세하고 예민하게 느껴야 해서 그런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하와 마찬가지로 임병근 역시 리처드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었다. "심리적 결핍이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으로 표출되지만, 사실 리처드는 굉장히 외롭고 마음이 여린 사람이다. 마지막에 감옥에서 'afraid'를 부를 때 그런 본연의 모습이 드러난다. 강함과 약함이 공존하는 리처드의 내면을 표현하고 싶다"는 그는 남은 연습기간 동안 노래를 통해 리처드의 감정선을 좀 더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에 이어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으로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오종혁은 이날 다른 배우들의 연습을 지켜보며 동선을 체크했다. 2010년 에서 이지훈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그는 정상윤에 대해 "지훈 형과는 다르지만 첫 만남부터 느낌이 좋아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워낙 네이슨을 오래 연기했기 때문에 네이슨이 원하는 리처드를 누구보다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쿠리야마 타미야 연출이 지휘하는 이번 공연에 대해서는 "무대가 완전히 바뀌고 동선도 크게 바뀌어서 감정선도 많이 다르게 표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윤-오종혁, 이동하-신성민, 임병근-박영수 등 2차 팀의 는 오는 23일부터 9월 29일까지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7.16 / 조회 17,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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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윤·오종혁·박영수 등 <쓰릴 미> 2차 캐스팅 공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오종혁, 박영수, 신성민, 이동하, 임병근, 정상윤뮤지컬 의 2차 캐스팅이 공개됐다. 현재 공연 중인 정상윤을 비롯해 오종혁·박영수·신성민 등이 새롭게 팀을 꾸려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2007년 초연 이래 꾸준히 공연되어 온 인기작 는 1924년 미국에서 발생한 유괴 및 살인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남성 2인극으로, 두 주인공의 치열한 갈등을 섬세하게 조명하는 심리극이다. 정상윤·전성우·송원근·이재균 등 현재 공연 중인 1차팀에 이어 오는 7월 23일부터 공연을 시작할 2차 팀은 정상윤·오종혁·임병근·박영수·이동하·신성민 등으로 꾸려졌다. 2009년부터 세 차례 네이슨 역을 맡아온 정상윤은 이번에 네이슨을 범죄에 끌어들이는 리처드 역을 맡고, 의 임병근과 의 이동하가 정상윤과 함께 리처드로 분한다. 리처드의 사랑을 얻기 위해 범죄에 가담하는 네이슨 역에는 최근 에 출연했던 오종혁과 의 신성민, 의 박영수가 캐스팅됐다. 오종혁은 정상윤과, 신성민은 이동하와, 박영수는 임병근과 각각 호흡을 맞춘다. 공연은 9월 29일까지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펼쳐진다.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3.06.25 / 조회 18,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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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벗은 인간 존재 보여주고 싶다” <쓰릴 미> 쿠리야마 타미야 연출
"사랑하라거나 용기를 가지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발가벗은 인간 존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싶다." 인간 내면의 추악함과 아름다움을 모두 조명하고자 하는 쿠리야마 타미야(60) 연출에게 는 궁합이 잘 맞는 작품일 것이다. 1924년, 전도유망한 두 청년이 방화·살인을 저지르며 미국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을 무대로 옮겨온 이 뮤지컬은 극한적인 상황에 몰려 치열하게 갈등하는 인물들의 심리를 예리하게 비춘다. 일본의 대표적 연출가로 알려진 쿠리야마 타미야는 이러한 매력에 빠져 지난 2011년부터 의 일본공연을 연출해왔고, 그가 만든 무대는 올해 한국으로도 옮겨졌다. 본공연이 시작된 지난 21일 만난 쿠리야마 타미야 연출은 한국의 배우들에게서도 깊은 인상을 받은 듯 했다.프리뷰공연이 끝났는데 소감이 어떤가. 느낌이 좋다. 나는 첫 공연이 완성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연을 할수록 점점 배우들이 진화하고 좋아진다고 믿고 있다. 는 어떻게 맡게 됐나. 일본의 공연기획사 호리프로에서 를 공연했는데, 나에게 연출을 맡겼다. 바쁜 일정 사이에서 짬을 내서 만들었는데 하다 보니 재미있었다. 그래서 한국공연도 하게 됐다. 깜짝 놀랄지 모르겠지만, 나는 1년에 열 두 편의 작품을 연출한다. 그래서 를 일본에서 초연한 해에는 열 세 편을 했다(웃음). 평소 작품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알기 쉬운 작품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예를 들어 닐 사이먼의 작품은 볼 때는 재미있지만 연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유진 오닐의 작품이나 처럼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작품을 좋아한다. 이번 의 특징을 몇 가지 소개한다면. 예전 공연을 본 적이 없어서 내 작품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는 대본에 쓰여진 대로 연출을 한다. 두 주인공이 왜 그런 행동을 했을지 하나하나 대본에서 찾는 작업을 했다. 대사나 음악에서뿐 아니라 등장인물이 침묵하는 시간에도 많은 것들이 표현될 수 있도록 했다. 안톤 체홉의 작품을 보면 어떤 것을 직접 표현하는 대사보다 그렇지 않은 대사가 많다. 예를 들어 '나는 당신을 너무 싫어해'라는 대사가 실은 '당신을 사랑한다'는 뜻이다. 그런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도 단순하게 만들려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재미가 없다. 서브텍스트를 얼마나 많이 도입하느냐에 따라 작품이 풍성해진다고 생각한다. 정상윤 배우가 '연출님이 무척 디테일하다'고 하더라. 배우들과의 작업스타일은 어떤가. 배우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지시를 내리지는 않는다. 그들의 생각을 많이 존중하는 편이다. 단지 '그 사람이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라는 식으로 조언만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인물이 입체적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조명, 무대 디자이너와의 작업에서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 무대가 2층으로 꾸며졌는데 그 이유도 궁금하다. 대본을 읽을 때부터 이 작품의 세계관을 어떤 무대 장치를 통해 표현할 지가 머리 속에 그려진다. 그래서 그 생각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조명도 마찬가지다. 대본을 읽을 때부터 떠오르는 것이 있어서 그것을 세세히 말씀 드린다. 일본에서 를 초연했을 때 극장이 100석 규모로 굉장히 작았다. 무대를 좀 더 넓게 쓰기 위해 짐이 쌓여있던 2층을 치우고 그 곳을 활용했다. 그렇게 시작해서 재공연에서도 2층 무대를 쓰게 된 것이다. 극중 리처드는 주로 2층을, 네이슨은 1층을 많이 쓰다가 마지막에는 마주보게 되는데, 위치와 공간을 통해 둘의 관계를 보여주려고 한 것이다. 일본에서 공연했을 때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나. 의 내용이 사실 좀 충격적인데, 일본 관객들은 다카라즈카처럼 알기 쉽고 만화처럼 예쁜 뮤지컬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일본의 뮤지컬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를 무대에 올리면서 과연 관객들이 좋아할까 싶었지만, 나는 절대 관객들에게 맞춰서 작품을 만들지는 않는다. 공연이 올라간 후에는 매니아 팬들이 생겼고, 공연 할 때마다 그 분들이 다시 보러 와주신다. 이번 에 출연하는 정상윤-송원근과 전성우-이재균 팀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면. 맨 처음 배우들을 만났을 때 OB, YB라고 팀명을 붙였다. 그리고 연습을 했는데 그 느낌 그대로였다(웃음). 팀 별로 전혀 다른 느낌의 공연을 만들기 위해 처음에만 같이 대본을 보고 나중에는 서로 연습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했다. 두 팀 모두 흥미롭고 좋다. 배우들에게 등장인물에 대한 아이디어를 조금이라도 주면 정말 열심히 찾아서 표현하려고 하더라. 그런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난해에도 한국에서 의 연출을 맡아 이호재, 예수정 등과 작업했다. 한·일배우들은 어떻게 다른가? 기본적으로 배우는 무대에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 배우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를 하려고 하는데, 한국 배우는 무대에서 '존재'한다고 느꼈다. 무대에서 그 캐릭터가 실제로 존재해서 아파하고 슬퍼한다. 그 모습을 보고 처음엔 충격을 받았다. 는 연극이었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직접적으로 와 닿았지만, 뮤지컬에서는 배우들이 좀 더 피상적으로 연기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뮤지컬 배우조차도 무대에서 '존재'하더라. 특히 최재웅, 김무열은 정말 훌륭한 배우다. 한국 관객들은 어떤 것 같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커튼콜 때 소리지르는 것이 재미있다(웃음). '와~' 하고 환호해서 되게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불이 켜지면 갑자기 조용해져서 나가버린다(웃음). 아까 타협을 안 한다고 했는데, 평론가나 관객들의 평도 안 보나.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평가를 읽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배우들이나 프로듀서, 기획사 직원들에게 솔직히 말해달라고 한다. 프로들이 한 달 이상 매일 만나며 만들어놓은 작품을 평론가가 단 하루 보러 와서 부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일본은 평론가가 정치가와 똑같다. 안 좋다(웃음). 한일 양국의 연극·뮤지컬 발전양상을 어떻게 보고 있나. 예전에 일본의 신국립극장 예술감독으로 일했기 때문에, 국가의 지원이 그 나라의 문화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고 있다. 한국도 연극분야에서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지원 말고도 한국의 배우들, 특히 뮤지컬 배우들은 정말 실력이 뛰어나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경우 주로 라이선스 작품을 하려고 하고, 작품의 질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한국에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이 모두 지난 전쟁을 자랑스러워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이노우에 히사시라는 일본의 유명 극작가가 일본인의 잘못을 돌아보게 하는 연극을 많이 만들었고, 나도 그런 작품을 많이 만들었다. 앞으로도 역사 문제를 함께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을 한일공동작업으로 만들고 싶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5.27 / 조회 16,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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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함과 간결함 돋보일 것” 새롭게 달라진 2013년 <쓰릴 미>
2007년부터 꾸준히 사랑 받아온 인기 뮤지컬 가 올해는 일본 연출가의 손으로 새롭게 꾸며져 무대에 올랐다. 지난 17일 개막한 제작진은 21일 공연에 앞서 언론에 주요장면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일본의 쿠리야마 타미야가 함께 참석해 소감을 밝혔다. 는 1924년 미국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2인극이다. 반사회적 행동에 흥분을 느끼며 니체의 초인론에 경도된 리처드와 그의 사랑을 바라는 네이슨이 함께 방화·살인을 저지르는 과정을 담았다. 무대 위에는 두 남자배우와 피아노 연주자만 올라가며, 인물 간의 팽팽한 심리적 갈등이 무대를 촘촘히 채운다. 특히 2013년 는 일본 연출의 참여 소식으로 개막 전부터 관객들의 궁금증을 불러모았다. 쿠리야마 타미야는 도쿄 신국립극장의 예술감독으로 7년간 재직한 바 있으며, 기시다쿠니오상·요미우리 연극상 등을 수상한 일본의 대표적 연출가로 알려져 있다. 조명과 무대 디자인 역시 일본인이 맡았다. 무대디자인은 지난 겨울 국내 초연된 의 무대를 선보였던 이토 마사코가 만들었고, 조명디자인은 카츠시바 지로가 맡았다. 네이슨 역의 정상윤(왼쪽)과 리처드 역의 송원근"쿠리야마 타미야 연출의 섬세함과 간결함에 끌렸다" "는 두 배우와 피아니스트 간의 호흡을 통해 신화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한 쿠리야마 타미야 연출은 지난해에도 한일 합작연극 를 통해 이호재·예수정 등 한국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바 있다. 그는 "한국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주어진 역할로서 그대로 존재한다. 이상적인 배우의 모습이다"라며 "이런 배우들이라면 오랫동안 작업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관객들에게서도 좋은 작품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볼 수 있었다는 그는 "인간은 순간순간의 감정을 정리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리처드와 네이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만큼 인간이라는 존재가 불가사의하고 매력적이다. 여러분도 매 공연마다 그런 매력을 발견해주시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작사 뮤지컬해븐은 앞서 2011년부터 일본의 공연기획사 호리프로덕션과 함께 일본에서 를 공연해왔다. 지난해에는 최재웅·김무열이 도쿄 은하극장에서 한국어로 이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뮤지컬해븐 박용호 대표는 일본에서의 공연을 통해 쿠리야마 타미야 연출의 작품에 나타나는 섬세함과 간결함에 끌리게 됐다고. "게이·살인·방화 등의 소재는 표면적인 이야기이고, 그 이면에는 인간사회의 많은 것들이 함축돼 있다. 그래서 관객들도 이 작품을 리얼하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고 롱런의 비결을 꼽은 박용호 대표는 앞으로도 호리프로덕션과 대표적인 작품을 서로 교환하고, 공동프로젝트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슨 역의 전성우(왼쪽)와 리처드 역의 이재균"인간관계와 내면심리 다양하게 보여주는 작품" 프리뷰 공연을 마친 배우들도 소감을 밝혔다. 2009년, 2011년에 이어 세 번째로 네이슨 역을 맡게 된 정상윤은 "파트너가 매번 달라 할 때마다 재미있고 즐겁다. 이번 네이슨도 이전 캐릭터와 많이 다르다"며 "이번에는 특히 '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정상윤과 같이 네이슨 역으로 분한 전성우는 이번이 두 번째 공연이다. 그는 "는 한 인간의 끝과 끝을 다 보여주는 작품이다. 인간관계와 내면심리를 다양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 많은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대본상으로는 작년 캐릭터와 변한 것이 없지만, 제가 나이를 한 살 더 먹고 좀 더 깊이 있게 인물을 들여다보게 된 것 같다"며 한층 더 성숙한 연기를 기대하게 했다. 네이슨과 계약을 맺고 그를 방화·살인에 끌어들이는 영민한 법대생 리처드는 의 송원근과 의 이재균이 맡았다. 송원근은 에 대해 "처음에는 많이 두려웠다. 연출님의 말씀이 큰 도움이 됐고, 저에겐 이 작품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균, 전성우, 쿠리야마 타미야, 송원근, 정상윤(왼쪽부터)정상윤-송원근, 전성우-이재균 페어가 선보이는 서로 다른 느낌의 공연도 기대를 모은다. 배우들은 각 팀이 30대, 20대로 꾸려진 점 때문에 OB팀, YB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두 팀간 차이에 대해 송원근은 "전성우-이재균에게는 풋풋함과 사랑스러움이 있고, 우리에게는 남자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고, 전성우는 "형들에게는 그간의 경험과 연륜에서 나오는 노련함이 있고, 우리에게는 느끼는 대로 반응하는 날 것의 느낌, 신선함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뮤지컬 는 오는 9월 29일까지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7월에는 현재 공연 중인 네 배우 외에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할 예정이다.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공연장면 영상
2013.05.22 / 조회 12,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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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새로워진 <쓰릴 미>가 온다, 정상윤·전성우·송원근·이재균
스릴을 원하는 남자와 사랑을 원하는 남자. 각자의 욕망을 위해 방화·유괴·살인을 저지르며 1924년 미국사회를 경악하게 했던 두 남자의 이야기 가 올해도 무대에 오른다. 이미 출연경력이 있는 정상윤·전성우와 새로운 의 주역 송원근·이재균을 지난 23~24일 이틀에 걸쳐 만났다. 사랑하는 사람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범죄에 가담하는 네이슨 역을 맡은 정상윤·전성우에 따르면, 일본의 쿠리야마 타미야가 연출을 맡은 올해 공연은 무대부터 조명까지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두세 번째 공연을 앞둬서일까, 한결 여유를 갖춘 이들이 새로워진 무대에서 보여줄 섬세한 연기가 기대된다. 리처드 역을 맡은 송원근·이재균은 캐릭터 해석에 있어 아직은 많이 조심스러웠다. 단지 스릴을 느끼기 위해 지극히 반사회적인 행동을 저지르는 인물을 대면하는 것은 두 사람 모두 처음.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차근차근 대사를 곱씹고 토론하며 리처드에 접근해가는 두 사람의 정성을 열기 띤 눈빛에서 느낄 수 있었다. 2013년 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네 남자의 이야기.네이슨, 정상윤 & 전성우 원래는 리처드를 하고 싶어했다고 들었다. 정상윤(이하 상윤): 맞다. 그런데 스케줄이 안 맞았다. 전성우(이하 성우):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서 리처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이래저래 하다 보니(웃음). 얼핏 보기에 리처드가 더 강한 인물인데, 네이슨은 어떤 캐릭터인가? 상윤: 네이슨이 의외로 강단이 있다. 딱 보기에 리처드는 시크하면서 세 보이고, 네이슨은 유약하고 (리처드를) 따라다니면서 뒤처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웃음) 그게 다 리처드와 함께 하기 위한 공존의 방법이다. 누구 한 편이 약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우: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여지는 부분도 있고. 상윤: 상하관계는 절대 아닌 것 같다. 동등한 입장이다. 한쪽이 좀 더 리드하기도 하고, 그러다 다른 쪽이 뭔가를 원할 땐 당당하게 요구하고. 2013년 는 이전과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다. 상윤: 무대도, 조명도, 동선도 많이 다르다. 예전에는 둘이 서로 붙어서 투닥거리는 아기자기한 모습이 있었다면, 이번엔 팽팽한 신경전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예전에 보셨던 분들도 새롭게 보실 것 같고, 재미있을 것 같다. 성우: 두 사람을 명확한 상하관계로 나누진 않지만, 어느 장면에서 누가 위고 어느 장면에선 누가 아래인지, 어느 장면에서는 대등한 관계인지 그런 모습이 분명히 보여질 것 같다. 동선도 정말 디테일하다. 많은 것들이 연결고리가 있고, 이게 왜 이 위치로 가는지 다 의미가 있어서 새로운 느낌의 가 될 것 같다. 상윤: 개인적으로 조명도 많이 기대된다. (연출이) 워낙 디테일한 분이라서. 그런 것들이 둘의 관계나 보이지 않는 것들을 더 선명하게 표현해줄 수 있으니까. 일본 연출이 참여하면서 달라지는 것은? 성우: 일본의 정서가 있고, 한국의 정서가 있지 않나. 새롭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을 수도 있다. 본질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같지만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는 낯설 수도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새로울 수도 있고. 일본의 정서? 예를 든다면. 성우: 표현하는 방법에서 좀 다른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나 너한테 실망했어'라는 대사를 할 때 일본 사람들 특유의 행동이 있다. 앉을 때 이렇게 (한쪽 무릎을 접어 올리며) 앉는다거나. 세세한 부분에서 다른 점들이 있다. 상윤: 너무 일본스러운 점은 조율해서 바꾸기도 하고,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성우: 굳이 일본적이다, 한국적이다를 떠나 연출님이 오리지널 대본에 충실하기를 원하신다. 연출님만의 색깔이 있고 의도가 있으니까 그대로 보시면 될 것 같다.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분이시고, 또 많이 열려있는 분이다. 34년 후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어떤 점을 신경 쓰나. 상윤: 목소리를 늙게 한다기보다는 움직임이나 걸음걸이, 시선에 신경을 쓴다. 그리고 대사를 할 때는 무거운 호흡을 많이 쓰는 편이다. 성우: 34년 후의 그 인물이 사실 할아버지는 아니다. 쉰 넷이니까. 실제 그 나이대의 분들을 보면 그렇게 늙은 느낌은 아니다. 그보다는 네이슨이 감옥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미숙하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차분하기도 할 것 같아서 그런 모습을 말투나 행동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네이슨이 살인현장에 떨어뜨리는 안경이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되는데, 일부러 떨어뜨리는 걸까? 상윤: 배우가 표현하기에 따라 다르다. 연출이 원하는 게 있을 수도 있고. 나는 일부러 떨어뜨렸다고 생각하고 연기하기도 하고, 실수로 떨어뜨렸다고 생각하고 연기하기도 한다. 가장 좋은 건 일부러 떨어뜨리긴 했지만 다 리처드를 위해서, 그와 함께 하기 위해 그랬다는 거다. 일종의 무기, 도구일 수도 있고. 여러가지로 열려있기 때문에 재미있다. 성우: 두 가지가 크게 다르진 않다. 네이슨은 항상 그를 따르면서도 '이건 안돼, 하지 말자' 라고 말린다. 도둑질을 하고, 불을 지르고, 그러다가 리처드가 살인까지 제안했을 땐 정말 두려웠을 것 같다. 그 다음엔 또 뭐가 있을지도 생각했을 것 같고. 그래서 '더 이상은 안돼. 우리 관계만 생각하자'는 의미로 떨어뜨렸을 거란 생각도 한다. 34년 동안 리처드를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지는 않았을까? 성우: 이게 실화이지 않나. 예전 자료를 보면 네이슨이 감옥에 들어가고 5년 후부터 자신의 행동을 많이 뉘우치고, 그래서 말라리아 검사 같은 실험도 마다하지 않는다. '치기 어린 행동이었구나'하며 후회는 하지만, 그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나중에 (네이슨이) 그런 얘기를 한다. 나의 정말 좋은 파트너지만, 내 인생을 망치게 한 사람이라고. 그에 대한 좋았던 마음만은 계속 간직하는 거다. 상윤: 누구나 연애하고 결혼하면서도 첫사랑에 대한 마음은 항상 갖고 있지 않나. 실제 네이슨의 집에 가보면 리처드의 사진이 걸려 있다고 한다. 그가 감옥에서 나와 결혼도 하고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리처드가) 영원한 동반자인 거다.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끊을 수 없는 끈끈한 줄로 서로 묶여있지 않을까. 이번에 리처드를 연기할 이재균, 송원근 배우와의 호흡은 어떤가? 상윤: 원근이는 나보다 한 살 어린데, 을 같이 해서 친하다. 워낙 잘 하는 친구니까 호흡은 걱정 안 되고, 얼굴이 작아서 좀 짜증난다(웃음). 성우: 재균이는 굉장히 유쾌한 친구다. 돌발적인 행동이나 말도 많이 하고. 갑자기 '형, 이재균으로 삼행시 지어봐요' 이런다(웃음). 굉장히 천진하고 순진무구한 것 같다. 되게 착하다. 그런 모습이 동생으로서 미워 보이지 않고, 작품에 임할 때도 굉장히 많이 노력하고 준비도 많이 하고. 재균이만의 '그'의 느낌이 있을 것 같다. 정상윤정상윤씨는 세 번째, 전성우씨는 두 번째 공연이다. 초연보다는 여유가 있을 것 같다. 상윤: 그 때보다는 좀 편하긴 하다. 노래나 대사도 다 알고. 근데 연출이 다 달라서 쉽지만은 않다. 옛날 대본 보면 되게 재미있다(웃음). 새롭기도 하고, 까먹었던 것도 생각나고. 성우: 전체적인 흐름이나 가사는 알지만, 세세하게 다른 부분이 굉장히 많다. 처음 를 했을 때와는 다른 부담감이 있고, 한편으로는 그 때보다 좀 더 여유가 생기지 않았나 싶고. 정상윤씨는 가족이 생긴 후 배우로서의 삶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상윤: 예전 20대에 나를 봤던 선배들이 여유가 생긴 것 같다는 얘기를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웃음). 항상 똑같은데. 그래도 아이 크는 모습을 보면 좋다. 한 생명체의 시작과 성장과정을 내 눈으로 보고 경험하고 감정을 나누는 것이 배우로서도 분명 도움이 많이 될 것 같고. 배우는 일단 호기심도 많고 많은 경험을 해야 되는 사람이니까, 나는 값진 경험을 하고 있는 거다. 감사하게도. 배우는 나이 먹는 게 참 좋은 것 같다. 앞으로도 배우로서 점점 더 성숙해지고 연륜을 쌓고…마흔이 되든 쉰이 되든 꾸준히 좋은 작품에서 연기하는 게 꿈이다. 전성우씨는 배우로서 5년 후쯤 어떤 모습을 그리고 있나. 성우: 사실 지금은 준비과정이고, 서른부터 본격적으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예전엔 정말 마음이 급했는데 그런 것들을 좀 내려놨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다양하게 많이 하려고 한다. 그런 것들이 쌓여서 내 몸에 익고, 그래서 정말 내가 배우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5년 후에는 정말 다양한 면을 가진 배우의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전성우리처드, 송원근 & 이재균 예전 공연 본 적 있나. 송원근(이하 원근), 이재균(이하 재균): 없다. 대본 보고 부담은 없었나. 이재균씨는 전작 포스너를 봐서 그런지 리처드로의 변신이 의외였다. 재균: 이제까지 어리고 소년 같은 역할을 주로 해서 그런 것 같은데, 그냥 대본에 있는 대로 한 거다. 근데 사실 리처드도 스무 살이다. 특별히 '변신'을 한다기보다 대본에 충실하게 가다 보면 캐릭터가 잘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원근: 내 경우 차분하고 매너 있는 남자를 주로 연기하다가 이번에는 매너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웃음) 캐릭터라 사실 처음엔 어색하기도 했다. 재미도 있고. 대본 보면서 재균이랑 '와~ 이런 애야? 이랬어?' 놀라기도 하고. 두 사람이 생각하는 리처드는 어떤 인물인가. 재균: 아직 더 고민해야겠지만, 좀 불쌍하기도 하다. 사랑을 많이 못 받고 자랐더라. 물론 범죄를 저지른 것은 굉장히 큰 잘못이지만. 리처드는 방화·살인을 하면서 흥분하고 희열을 느낀다. 흔히 말하는 사이코패스일까? 아니면 가족에게 사랑 받지 못해서일까? 재균: 가족에게서 사랑을 못 받았다고 다 그러진 않을 것 같다. 그런 기질이 분명 있었을 텐데, 환경이 더 그렇게 만든 게 아닐까. 원근: 리처드는 불이 활활 타오르는 걸 보면서 '야, 죽이지?, 미쳐버릴 것 같아' 라고 노래한다. 항상 외톨이고, 부모님의 관심도 못 받던 리처드가 따뜻한 불을 보면서 위안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그 연장선에서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얘기를 재균이랑 한 적이 있다. 재균: 리처드는 집에 들어가도 가족과 서로 데면데면하고, 마음이 동하는 관계가 없다. 그렇게 항상 마음이 차갑다가 불을 보면서 형이 말한 것처럼 따스한 열기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범죄를 저지르면 흥분되고 심장이 빨리 뛰니까, 그런 데서 좋아했을 수도 있고. 공감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일 것 같다. 재균: 처음엔 정말 공감이 안 갔다. 그리고 굳이 이해를 해야 되나, 그냥 나쁜 애로만 표현하면 안 되나 싶기도 하다. 살인을 저질렀지만 다 이유가 있었고, 불쌍한 애라고 표현해버리면 죽은 아이는 뭐가 되나. 내 동생이 열 두 살이다. 리처드와 네이슨이 죽인 애도 열살, 열 한살 정도다. 만약 내 동생이 살해당했는데 누군가 살인범이 주인공인 극을 만들어서 그들을 미화시키면 내 입장에서는 '뭐 이따위가 다 있어' 할 것 같다. 그래서 이해를 하고 싶은데 일부러 안 하는 부분도 있고. 원근: 전부터 주위 사람들한테서 리처드를 하면 잘 어울리겠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다가 진짜로 하게 됐는데, 처음엔 정말 이해가 안 됐다. 왜 이러는 거야? 싶고, 오히려 네이슨이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상윤이 형이 (리처드를) 못 받아들이는 나한테 많이 열어줬다. 정상윤씨가 무슨 얘기를 해줬나. 원근: 상윤이 형이 리처드에 대한 애정이 되게 많더라. '얘가 왜 이랬는지 모르겠어요'하면 그 문제를 100% 해소시켜 줬다. '아, 형 리처드 되게 하고 싶었구나' 했다(웃음). 그런 식으로 많이 해소됐다. 지금은 연습이 되게 즐겁다. 리처드에게 네이슨은 어떤 존재일까? 재균: 둘은 남들보다 일찍 학교에 들어갔다. 어린 나이에 좋은 학교에 들어갔으니 분명 친구가 둘밖에 없었을 거다. 리처드는 다른 사람들과도 잘 어울렸지만, 그들 앞에서는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고 어른스럽게 굴었을 것 같다. 네이슨과 있을 때는 솔직하게 행동하고. 가족에게서 얻을 수 없었던 친밀감이나 애정을 네이슨에게서 느꼈을 것 같고. 네이슨에게도 리처드가 유일했지만, 리처드에게도 네이슨이 유일했던 것 같다. 원근: 리처드가 졸업하고 다시 네이슨을 찾아온 것도 그와 있을 때 가장 편하고 즐거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네이슨을 좋아하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것이고, 함께 뭔가를 할 때 느끼는 짜릿함도 있고. 이번에도 진한 애정표현이 있나. 원근: 있다. (이재균에게) 잘 할 수 있겠지? 키스신도 있고. 상윤이 형이랑 할 거란 상상은 못 해봤는데(웃음). 상윤이 형은 '아무렇지도 않아~그냥 하면 돼' 하는데(웃음). 할 거면 제대로 하려고 한다. 언제 경험해보겠나. 재균: 그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는, 극중 인물이 키스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정상윤과 송원근, 전성우와 이재균의 가 어떻게 다를지도 궁금하다. 원근: 성우랑 재균이가 연습하는 걸 보면 딱 열아홉 무렵의 아이들 같다. 나랑 상윤이 형이 하면 안 그런데. 그래서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한데, 상윤이 형이 '어색하게 하는 것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그대로 갖고 가자' 해서 자연스럽게 하려고 한다. 송원근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스릴했던 경험을 꼽는다면. 재균: 우리 둘만 있으면 다 얘기할 수 있는데, 인터뷰라서(웃음). 어렸을 때, '벨띵' 아나? 벨 누르고 도망가는 거(일동웃음). (원근: 그게 스릴 있어?) 그 나이엔 그랬다. 복도식 아파트에서 딱딱딱딱 벨 누르고 밑에 내려가서 보면 사람들이 다 나와있다(웃음). 지금 내게 스릴을 주는 건 무대 위에 있을 때? 원근: 너 정말 닭살 돋는다(웃음). 최근에 에서 혼자 노래하다 사래가 들려서 여섯 음절을 못 불렀다. 앞에 앉은 관객이 '아이구, 어떡해'라고 말하신 것 같다(웃음). 그 순간은 스릴이 아니라 정말 살 떨림을 느꼈다. (웃음)이재균씨는 무대 위에서 아찔했던 적 없나. 재균: 에서 얀코를 연기했을 때. 얀코가 죽고 나서 두 주인공이 내 편지를 읽으면서 '나우'를 부른다. 승우 형이랑 지우 누나가 날 보고 울면서 노래하는데 기침이 나오려는 거다(웃음). 난 시체고 얼굴에 손수건이 덮였는데. 재채기가 정말 한끝차이로 콧등에 걸려있었다. 어떻게든 참았는데, 참 쓰릴했다. 만약 기침이 터지면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니까. 내가 살아나버리면 어떻게 해야 되지? 하고. 송원근, 이재균은 각각 어떤 사람인가? 몇 가지 형용사로 표현한다면. 원근: 재균이는 4차원적이고…되게 특이하다. 재균: 먹는 거 좋아하고, 노는 거 좋아한다. 먹고 노는 거 좋아하는 사람? 원근: 최악이구만? 놈팽이구만(웃음). 재균: (웃음)먹고 노는 거 좋아하고, 사랑을 좋아하는 사람. 원근: 나는 대부분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잡생각을 좋아하고. 그리고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 여자 아닌 사람한테는 남자 하듯이 대하고. 그리고 일하는 것, 바쁘게 사는 걸 좋아한다. 이재균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4.29 / 조회 2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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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트루웨스트> ‘리’와 함께한 스트레스 해소 현장
일상의 스트레스를 확 날려 버려라~ 거친 사막을 질주해 온 자유로운 영혼 ‘리’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아낌없이 도와줄지니! 오늘 만날 배우들은 다부진 체격, 거침없는 입담에 수줍은 섹시함(?)까지 겸비한 연극 의 리 3인방 김종구, 정문성, 장지우. 1라운드 - 온몸으로 부딪힌 무대 이야기 심장을 흥분케 하는 음악소리와 함께 링에 오르듯 무대 위로 뛰어오르는 세 남자는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무대 안팎의 에피소드들을 자발적이고도 충실한 재연과 함께 쏟아내었다. Episode 1) 화장실 플리즈~ 공연 내내 맥주를 마시는데 연기에 큰 지장은 없다! 다만 화장실이 급할 뿐. 정문성: 많이 마시면 배가 임신한 것처럼 튀어나와요. (웃음) 김종구 : 정말 며칠 전에는 방광이 터지는 줄 알았다니까. 어떨 땐 말도 못하게 심해서 공연 전 반드시 화장실에 다녀오죠! Episode 2) 정문성을 ‘리’로 지목한 까닭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오스틴 역을 한다면 정문성을 ‘리’로 하겠다던 장지우의 변! 장지우 : 외국에서는 정말 “이들이 형제 맞아?” 할 정도로 서로 너무 다른 두 배우가 오스틴과 리 역을 맡는데요. 그 상황 자체에서 코미디가 생기는 거죠. 일단 제가 너무 크니까, 문성이랑 같이 서면. (웃음) 그런 게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Episode 3) 탈의의 비밀 도대체 왜 ‘리’는 웃옷을 벗는 걸까? 정문성 : 저희도 똑같이 느꼈던 의문인데 (웃음) 굉장히 화가 나서 벗는거죠. 또 벗어야 된다고도 하셨고. (웃음), 지우는 이거(복근)를 안 보여주면 아깝잖아요. (일동 폭소) 장지우 : 연출님이, 평소에는 그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상대를 알아가는데 무대 위에선 시간, 공간의 제약이 있다보니 극적 행동으로서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다고 하셨어요. 리가 웃옷을 벗는 행위로 캐릭터와 상황, 심리적 상태가 좀 더 극대화 될 수 있는 거죠. Episode 4) 실수담 방출 요망 김종구 : 연습할 때도 어떤 감정으로 만나고 움직이자, 이 정도만 약속하고 진행되는 작품이에요. 페어가 바뀌었을 때 상대방에게 내 생각만으로 어떻게 하자고 말하는 건 사실 굉장히 조심스러워요. 서로 마음을 열고 단단한 합을 더 추구하는 작품이죠. 그래서 더 재밌고 그래서 더 어려워요. 2라운드 - 지르고 때리고 부셔라! 본격적인 게임은 지금부터. 걸리는 사람이 임자~ 누구의 스트레스가 쌓이고 누구의 스트레스가 풀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복불복 스트레스 해소 릴레이 게임 돌입!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3.04.12 / 조회 19,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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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를 꿈꾸는 두 남자, 2년 만에 돌아온 연극 <트루웨스트>
서부를 꿈꾸는 두 형제의 치열한 갈등을 그린 연극 가 2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 21일 개막한 제작진은 27일 오전 언론에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미국의 극작가 겸 배우 샘 셰퍼드가 1980년 발표한 는 방랑자 리와 시나리오 작가 오스틴 형제가 함께 시나리오를 쓰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통해 현대인의 공허한 내면을 드러낸 연극으로, 존 말코비치·피터 보일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면서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거두어왔다. 영화제작자 사울키머(김주일, 왼쪽)에게 자신이 구상한 시나리오를 얘기하는 리(김종구,오른쪽)지난 2010년 국내 첫 공연에서는 오만석·조정석·홍경인·이율 등이 참여하며 역시 큰 화제를 모았다. 올해 두 번째 무대에서는 의 김종구와 의 정문성, 의 장지우가 방랑자 기질을 가진 형 리로 분한다. 성공한 시나리오 작가 오스틴은 의 홍우진과 이동하, 의 박은석이 맡았고, 의 류지훈과 의 정동근, 의 김주일이 영화제작자 사울키머와 두 형제의 엄마를 번갈아 연기한다. 출연진과 함께 작품해석도 달라진다. 원작에 충실했던 2010년 공연에 비해, 이번 공연은 시대적 배경을 1980년대에서 2000년대로 옮겨 새롭게 펼쳐진다. 이에 맞춰 두 형제의 갈등을 드러내는 데 사용되는 중요소품인 타자기가 노트북으로 바뀌고, 기본 세트인 부엌과 거실도 모노톤의 색깔을 입어 한층 더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형의 시나리오를 선택한 사울키머(정동근)에게 화가 난 오스틴(홍우진, 오른쪽)자신의 시나리오를 그럴 듯하게 얘기하는 형 리(정문성)이날 배우들은 번갈아 무대에 올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오스틴이 영화제작자 사울키머와 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갑작스레 찾아온 형 리는 서부에 대한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로 사울키머의 관심을 끌고, 결국 사울키머는 오스틴이 아닌 리에게 시나리오 작업을 맡긴다. 시나리오를 완성하려는 형 리(장지우)술에 취해 형에게 시비를 거는 오스틴(박은석)시나리오를 처음 쓰게 된 리는 동생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작업을 완성해보려고 애쓰지만, 형에 대한 애증과 사울키머에 대한 배신감으로 술을 잔뜩 마신 오스틴은 사사건건 시비를 걸 뿐이다. 결국 두 형제는 함께 인사불성이 될 만큼 술을 들이키고, 이들이 취중 쏟아내는 대화 속에서 두 사람의 숨겨진 마음과 상처어린 가족사가 드러나게 된다. 술에 취한 오스틴(이동하)오스틴은 리에게 자신을 서부에 데려가 달라고 애원하지만, 리는 이를 거절한다.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유연수 연출은 "초연에서는 원작 그대로 공연했다면, 이번에는 리와 오스틴의 성격에 맞춰서 대본을 많이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초연 당시 작품해석에 있어 미진했던 부분들도 명확하게 해석해서 관객들이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리 역할을 맡은 김종구는 "리는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웃기면 웃는, 감정표현이 솔직한 인물이라서 연습하는 동안 행복했다. 그런데 연기하다 보니 리조차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더라.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표현했다. 유연수 연출 등 남자배우들만 나오는 작품에 주로 출연해온 정문성은 "남자배우들만 있으면 좀 더 금방 가까워지고, 서로 잘하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을 빨리 드러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에서는 그 인물이 다른 시간대에 겪은 경험이 나오는데, 에서는 단 며칠동안 벌어지는 일들로 한 인물을 다 표현해야 하는 점이 어렵다"고 말했다. 의 매력으로 배우들의 연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꼽은 유 연출은 "어려운 작품 같지만, 사실 쉽고 명쾌한 작품이니 즐겁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동하는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모든 배우와 스텝들이 끝까지 고민하며 공연에 임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동하, 김종구(왼쪽부터)정문성, 홍우진(왼쪽부터)박은석, 장지우(왼쪽부터)류지훈, 김주일, 정동근(왼쪽부터)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연극 영상
2013.02.28 / 조회 17,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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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의 사생결단, <트루웨스트> 연습현장
무직에 방랑기에 젖어 몇 년 간 사막에서 살기도 한 형, ‘리’와 반듯하게 살아온 모범생 동생 ‘오스틴’. 2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연습현장은 이들이 벌이는 치열한 기싸움, 서로에 대한 분노, 동경, 질투로 뜨겁게 달궈졌다.이번 무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 치열한 형제애를 연기하는 배우들일 것. 김종구, 정문성,홍우진, 이동하 등 최근 들로 주목 받아온 배우들이 출연해 팀워크를 맞추고 있다. 방랑자 리(김종구), 모범생 오스틴(이동하) "넌 내가 쓰라는대로만 써" "형한테 감히"김종구, 정문성, 장지우는 무직에 방랑자로 거칠지만 시나리오를 통해 ‘한 몫’ 잡으려는 형 ‘리’ 역을 맡아 각자의 개성을 선보였다. 앞뒤 재지 않고 무턱대고 들이대는 뻔뻔함과 다른 한편으론 안정된 생활을 즐기는 동생을 질투도 하는 캐릭터. 반면 할리우드 영화 시나리오 작가이자 모범적인 인생을 살아왔지만 한편으론 형의 자유로운 삶을 동경해온 동생 ‘오스틴’ 역은 홍우진, 이동하, 박은석이 열연하며, 형에 대한 분노와 동경을 드러낸다.이날 공개한 장면은 형제가 시나리오 문제로 본격적인 갈등에 접어드는 국면. 자신의 시나리오가 동생보다 인정 받는다며 득의양양한 리와 자신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시나리오가 버려질 위기에 처하자 분노를 터트리는 오스틴의 모습이 그려져 긴장감을 높였다. 다분히 감정적인 기싸움에 실제 거친 행동까지 불사하는 두 형제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배우들의 열연도 더해갔다. 리(정문성), 오스틴(홍우진) 동상이몽리가 오스틴의 목을 조르는 장면에서 실제 이동하가 잠시 기절하기도 했다고. 이동하는 “감정을 끌어내려고 하다 보니 잠시 정신을 잃어 책상에 부딪쳤다”며 “하지만 금새 정신을 차렸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리 역을 맡은 정문성은 “감정적으로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해서 결국은 원점으로 돌아오곤 한다”며 “힘든 점이 있다면 얘랑(장지우), 얘(박은석)가 참 잘생겼다. 그 점이 참 힘들다”라고 말해 폭소를 이끌었다. 감정이 격해지는 형제(장지우, 박은석) 대립하는 형제, 이들의 끝은?리 역을 맡은 또 다른 배우 김종구는 “리는 소외당하고 외로운 사람”이라며 “그래서 자기가 많이 부족한 걸 알지만 감추려고 하고 자기 방어가 강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반면 형과는 달리 모범적인 인생의 길을 걸어온 오스틴 역을 맡은 박은석은 “오스틴은 일류대학을 나오고 모범적인 행실로 자신을 커버하며 살아온 인물”이라며 “그런 것들이 형으로 인해 자꾸 밖으포 노출돼 결국 자신은 빈껍데기란 걸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장지우는 “두 사람은 카인과 아벨, 선과 악, 시작과 끝처럼 극단에 선 인물들”이라며 “하지만 결국 선도 악도 없고 하나란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 굉장히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는 지난 2010년 오만석, 조정석, 이건명, 정동화, 강동호, 이율 등이 참여해 뜨거운 반응을 일킨 바 있다. 이번엔 대학로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6명의 배우가 극단을 달리는 형제를 연기해 어떤 무대를 완성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연극 "트루웨스트"연습 현장
2013.02.12 / 조회 13,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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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다른 형제, <트루웨스트> 2월 개막
연극 가 오는 2월 다시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10년 초연 당시 오만석, 조정석, 이율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이 작품은 극단적으로 다른 두 형제의 모습을 통해 선과 악이 이중성을 다루는 블랙 코미디.
초연에 이어 유연수 연출이 이끄는 이번 공연에서는 젊은 연기파 배우들이 극과 극을 달리는 형제를 연기한다. 사막에서 거침없이 사는 ‘리’에 김종구, 정문성, 장지우가 캐스팅 됐으며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이자 모범생인 ‘오스틴’ 역엔 홍우진, 이동하, 박은석이 낙점되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미국 서부 지역이라는 공간적 배경은 그대로 가지만 1980년대 배경은 2000년대로 옮겨 새롭게 각색했다. 이에 따라 두 형제의 갈등을 일으키는데 사용되는 타자기는 노트북으로, 배경인 거실과 부엌은 모던한 이미지로 새롭게 연출된다.
연극 는 2월 21일부터 5월 5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ek.com)
2013.01.14 / 조회 1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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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서른즈음에~ 힐링 토크! <나쁜자석> 장현덕, 김대현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서른은 분명 다른 숫자보다 특별함을 부여하는 나이임이 확실하다. 팔팔한 패기로 세상의 멱살을 잡기도, 연륜과 노하우로 지름길을 잘 간파해 나가기도 어려운 제 2의 질풍노도 시기 서른. 연극 의 고든은 물론이고, 프레이저, 폴, 앨런 등도 만나 보지 못한 혼돈의 성년기에 대해서 서른을 통과한 장현덕과 서른의 문턱에 다다른 김대현이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힐링 디셈버, 이번 팬미팅 시간은 어느 때 보다도 따뜻하다. 꼭꼭 담아두자~ 지금 이 시간을~ “다들 서른 즈음이신가요?” 장현덕의 질문에 일시에 웃음이 터진다. 서른이든, 서른이 넘었던 혹은 바라보고 있던 그 언저리에 다다른 이들 사이에 공동 운명의 믿음이 순식간에 생겼다. 어제 일기장을 펴 놓고 무슨 일이 있었나, 서른을 되돌아 봤다는 장현덕, 서른이 되면 무엇인가를 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김대현. 결혼 생각을 묻는 돌직구에 “남자는 서른부터 시작이라는데”, “엄마가 돈 많이 벌기 전에 결혼하면 여자 고생시킨다고 했다”며 두 남자가 깜짝 놀란다. 아직 이루고 싶은 게 많은 두 사람이다. Q. 이쯤 되니 주변 친구들은 이런 일을 하고 있고, 또 다른 사람은 저런 일을 하고 있는데, 난 이렇게 있어도 되나? 하는 조급함이 생겨요. 두 분은 그런 부분 없으세요? 장현덕(이하 현덕) : 정말 그런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20대 때는 샤방샤방한 역할 많이 했었는데 서른이 되니 그런 경쟁력도 없어지고. (웃음) 스스로를 바꾸려고 많은 노력을 했죠. 승마도 배우고 복싱을 해서 대회도 나가고. 서른에 예술단을 등지고 기획사에 들어갔었거든요. 친구들도 애기 낳고 번듯한 직장에 다니며 일정한 수입을 받으며 살고 있는데, 그 당시에 난 어떻게 가야 할까, 정말 과도기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계속 그런 조급함과의 싸움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안에 욕심이 있고 그 욕심을 내려 놓으면서 지금 벌어지는 상황들 안에서 좀 더 바른 길이 어딜까, 찾아가는 과정이겠죠? 그 때 강릉에서 해운대까지 도보여행을 했어요. 스물 한 살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었는데 10년 전인 그 때 지도를 들고 강릉에서 해운대까지 걸어가자, 했었어요. 그런데 2주 후에 지방공연이 있어 빨리 이동해야 했는데 10년 전 지도이다 보니 길이 다 바뀌어서 엄청 고생했었어요. (웃음) 김대현(이하 대현): 전 이제 시작이거든요. 전에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배우를 못할 뻔 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젠 지금 배우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조금씩 배역의 폭도 넓히고 이제 시작해야죠, 서른부터. Q. 과거에 대한 후회는 없으셨나요? 개인적으로 전 과거에 다르게 했더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좀 남기도 하거든요. 현덕: 스물 아홉 살 때 정말 힘들었어요. 뮤지컬 하다 영화나 다른 장르로 들어가려고 했을 때 다시 이쪽으로 올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죠. 그래서 으로 다시 할 때 연습실에 있는 게 정말 기분이 좋으면서도 어색했던 것 같아요. 그런 시간들이 날 다지게 한 것 같아요. 과거엔 하나만 하자, 했다면 지금은 어떤 가능성을 다 열어둘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정상을 보고 산을 오르고 막상 오르면 좋기도 하죠. 그런데 그 후에 허탈해져요. 그래서 산을 오를 땐 정상이 아닌 정상 위의 하늘을 봐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요. 어떤 목표 그 이상의 비전을 바라봐야 하는 것 같아요. 지금도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 비전으로 가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Q. 20대 초반으로 돌아간다면 해 보고 싶은 게 있으세요? 전 정말 열심히 연애하고 싶어요. (웃음) 대현: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정말 학교에서 살았어요. 선배들하고 매일 농구했지 재미있게 친구들하고 논다든지, 그런 게 아니었거든요. 그 때로 돌아간다면 학교 캠퍼스 활동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 동기들하고도 친하게 지내고. 현덕: 발레를 배우고, 성악을 배우고, 연기를 배워서 뮤지컬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여행을 좋아하는데 대학도 남들보다 빨리 졸업했고, 여행을 갈 수 있는 상황인데도 못 갔었죠. 해외에도 많이 나갔었다면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가 더 넓어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 많이 해요. Q. 서른이 되었을 때, 어떤 역할 해보고 싶어요? 대현: 주연보다 조연이 더 좋아요. 주연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리액션이 점점 더 좋아지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며칠 전 어떤 연출님이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해 볼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없으니, 잘 할 수 있는 걸 해보는 건 어떠냐고 그러셨어요. 그 이야기도 맞더라고요. 그런데 아직 젊으니까, 이것 저것 다 해봤으면 좋겠어요. (웃음) 원래 에서 연출님이 제게 고든하고 앨런 역 말씀하셨는데 제가 폴 하고 싶다고 한거에요. (웃음) Q.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대현: 동료 배우들과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해요. 할 땐 우진이 형하고, 할 때는 나무랑 진짜 이야기 많이 했어요. 서로 생각했던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그러면서 캐릭터가 만들어 지는 것 같아요. 현덕: 상대 배우들과 연출적인 부분은 공유하고 이야기를 하지만, 캐릭터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진 않아요. 인물은 각자 만들어가는 것 같아요. 우선 대본 안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고 생각하고 그 안에서 원인, 성격, 패턴을 찾는거죠. 작품마다 접근하는 방식은 다 다르긴 하지만요. Q. 캐릭터에 빠져 우울할 때 나만의 힐링 방법은? 현덕: 할 땐 정말 엄청 울었어요. 영화, 드라마를 봐도 막 우는 거에요. 당시 ‘추적자’를 보면서도 막 울고. 어두운 작품 하니까 마음도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 작품 끝나고 넘어갈 때도 아직 내 마음에 한스가 남아 있어서 힘들었죠. 그럴수록 전 좀 깨방정을 떠는 것 같아요. (웃음) 스스로 업시키려고. (웃음). 하늘이랑 깨방정을 너무 떨어서 공연에 영향을 준 적도 있고. (웃음) 대현: 정말 , 할 땐 힘들었어요. 구동이 역을 하면서는 살구만 봐도 울었어요. 그럴 때 등산을 하거나 막걸리도 마시고, 돌아다니면 기분이 좋아요. 어제도 그랬지만, 동국대 입구에서 남산까지 한 바퀴 쫙 돌고 대학로까지 걸어가죠. 아무 생각 없이 노래 들으며, 뜨거운 차 마시면서, 그러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몰래 온 손님’ 추민주 연출이 합류했다. “잠깐 들었는데 너희들 되게 진지하더라”라는 말에 귀 까지 빨개지는 두 배우, 서른의 고민을 넘어 의 궁금증이 추 연출 앞으로 쏟아지기 시작한다. Q. 에서 직접적인 스킨십 장면이 나오는데, 꼭 필요한 장면이었나요? 추민주(이하 민주): 싫어하거나 이해할 수 없다거나, 혹은 허탈한 웃음을 짓는 관객도 있는데 모든 반응과 해석은 관객들의 자유죠. 저는 그런 장면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구성을 했고, 배우들과 감정에 집중하고 분석하면서 재밌었어요. 연습할 때 실은 더 진하게 했잖아? 그렇잖아? (웃음) Q. 만약 고든이 29살까지 살아있었다면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요? 현덕: 고든은 스물 아홉 살 때 없었을 거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요. 언젠간 죽었을거고, 그 시기가 조금 앞당겨졌을 뿐이라는 생각이죠. 프레이져 때문에 죽음이 더 각인되고 마음 속에 남을 수 있는 최적의 시기가 열 아홉 살이었고, 그 이후에도 살아있었다면 언젠가 스스로 자기를 버리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민주: 여러분 기대해 주세요, 현덕 배우가 동화를 쓴 게 여러 편이에요. 나중에 책으로 내라~(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12.13 / 조회 16,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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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자석> 청춘의 강한 비트가 더해졌다
소년에서 어른으로 자라는 네 남자들의 우정과 기억을 통해 인간의 상처, 외로움을 이야기 하고 있는 연극 이 본 공연을 앞두고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지난 7일 개막, 프리뷰 공연을 마친 더글라스 맥스웰 원작의 은 스코틀랜드의 한 해안 지역을 배경으로 고든, 프레이저, 폴, 앨런 등 네 소년의 9살, 19살, 29살 모습을 오가며 가슴 속 이야기와 상처가 부딪혀 전개되는 것이 특징. 저마다의 기억으로 서로를 기록하고 반응하는 이들을 감각적으로 펼쳐내고 있다. 국내에선 2005년에 첫 선을 보였으며 이후 김영민, 정원조, 정동화, 이율 등의 배우가 출연해 더욱 화제를 모았던 은 이번 무대에서 송용진, 홍우진, 정문성, 장현덕, 김보강, 이규형, 이동하, 김대현 등 8명의 배우들이 나서고 있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추민주 연출은 “뮤지컬 제작 제안을 받아 시작한 만큼 이번 무대에서는 청춘의 강한 비트가 느껴질 수 있는 음악과 밴드의 모습을 더 그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이 연주하고 노래하는 록 음악이 극중에 삽입되는 등 음악적인 시도와 변화에 고든 역의 송용진의 참여가 더욱 컸다는 변이다. 추 연출이 언제나 궁금한 것이 많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닌다고 이야기 한 고든 역의 장현덕은 이번이 첫 연극 무대. “극중 동화의 해석과 의미가 날마다 다르게 생각될 정도로 해석의 가능성이 큰 작품”으로 을 이야기 했으며, 로맨틱 코미디 작품으로 더욱 자주 만날 수 있었던 프레이저 역의 이동하 역시 “실제 성격과 환경이 프레이저와 닮은 점이 많고 깊이 있는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간 상 남자인 줄 알았는데 이 작품을 연습하면서 귀여움이 내 본래 모습임을 새롭게 깨달았다”며 앨런 역의 김보강이 커밍 아웃을 하기도, “추리닝만 입고 다니는데도 여성 팬들이 많은 이유를 모르겠다”는 팀의 막내, 폴 역의 김대현의 발언이 장내 웃음을 쏟아내기도 했다. 2010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고 있는 연극 은 2013년 1월 2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연극 "나쁜자석"공연장면
2012.11.14 / 조회 16,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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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자석> “100배 더 스타일리쉬해졌어요, 자신합니다!”
문을 굳게 닫은 연습실 밖까지 누군가의 절규가 쩌렁쩌렁 울려 나온다. 차마 문을 열고 들어갈 용기가 안 생길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이곳은 약 2주 후 개막을 예고하고 있는 연극 연습실. 더글러스 맥스웰 원작으로 국내에 소개된 이후 외로움과 타인과의 소통에 몸부림쳤던 예민하고도 거친 네 남자의 성장과정이 큰 매력이 되어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여 왔다. 특히 이번 공연은 추민주 연출과 함께 송용진, 장현덕, 정문성, 이동하, 홍우진, 김대현, 이규형, 김보강 등 개성 만점의 에너지 넘치는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냄새 난다”, “칙칙하다” 등 배우 본인들의 고백 말고도 연습 시작은 언제나 족구라는 것이 남배우들만 가득한 이곳만의 분위기를 대변해 주고 있는 한편, ‘연출님까지 남자 아홉’이라는 것, 그리고 송용진, 김보강이 실은 “다정 다감한 누나”로 불리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까지, 예상 밖의 흥미 진진함이 연습실 안팎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었다. 2012년 의 가장 큰 특징은 음악적인 요소가 강하게 더해진 것. 극중 인물들이 10대 시절 밴드를 조직해 활동하는 것에 비추어 “청춘의 뜨거운 분위기, 강렬한 기타 소리가 작품의 주된 분위기라 생각한다”는 추민주 연출은 “오프닝 곡을 비롯 극 중간 고든이 작곡하는 모습, 그 작곡한 노래, 동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노래 등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부적응자이자 탁월한 글솜씨를 자랑하는 고든 역의 송용진이 이후 연이어 연극 을 택한 건 “앞으로 좋은 배우로 계속 살아 남으려면 연극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굳은 의지. “ 때 작가셨던 추민주 연출님과 꼭 작업을 같이 해 보고 싶어 만사를 제쳤다”는 그는 “예전에도 작품을 봤지만 이번이 100배 좋다”고 말하며 “굉장히 세련되져서, 보러 온 관객들이 다 깜짝 놀랄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강한 확신을 나타내기도 했다. “남자들만 나오지만 상처 입기 쉽고 사랑을 원하는 섬세한 감정들이 작품에 가득하다”는 설명에 건장하고 멋진 배우들의 눈망울이 빛을 발하며 추민주 연출을 향한다. “그 눈빛 뭐지?” “사랑을 원해요~”(웃음) 연극 은 11월 7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연극 "나쁜자석"뜨거운 연습 현장!
2012.10.26 / 조회 16,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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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지> 일일 가이드로 나선 고영빈과의 데이트!
잘 토라지는 여린 부인이 제 시간에 쇼 무대에 안 나타나도, 이제 스무 살이 갓 된 아들이 결혼하겠다며 사랑하는 여자를 집안으로 막무가내로 데리고 와도 문제될 건 없다. 아내가 ‘나는 나일 뿐’이라며 자랑스러운 여자로서의 삶을 살도록 지탱해 주는 힘, ‘아빠도, 엄마도, 그리고 여자친구도 모두 사랑해’라며 아들이 웃음짓게 되는 원동력, 바로 남편이자 아빠인 ‘조지’가 있기 때문이다. 독특하면 어떠랴, 그 어떤 가정보다 믿음과 사랑이 흘러 넘치는 에서 새롭게 국민남편 조지 역으로 사랑 받고 있는 고영빈이 팬들과 함께 했다. 무려 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고영빈의 안내를 받아 의 이곳 저곳을 샅샅이 훑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10명의 팬들은 , 그리고 고영빈에 대한 궁금증을 쉴 새 없이 풀어 놓았다. 거대한 세트, 기계가 아닌 사람이 움직여요 고영빈과 팬들이 만나 맨 처음 향한 곳은 의 무대 위. LG아트센터에 꾸려진 무대에 실제로 올라보니, 객석에서 봤던 것 보다 더 크고 웅장하게 다가온다. “조명이 많고 대부분의 장면들이 천장에서 내려온다”는 관계자의 보충 설명. LG아트센터 무대 전환 시스템이 수동인 까닭에 공연 중 무대 위, 뒤에서 움직이는 스텝들만 해도 17명이나 된다는데. “무대와 객석이 가까워서 불이 들어오면 앞에 관객들이 보이기도 해요. 그런데 졸거나 딴청부리는 거 걸릴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렇게 세세하게는 볼 수 없거든요. (웃음)” 무대 뒤로 돌아가면 대기실과 간이 소품실로 이어진다. 화려한 모자나 채찍도 만날 수 있고, 그릇에 새겨진 오묘한 무늬까지 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한다. “화려한 의상, 분장이 탐나지 않냐고요? 웁스, 저 속눈썹, 아닌 것 같아요. (웃음) 지금도 공연 메이크업을 다 한 상태에요. 예전에 할 때는 눈썹만 그리고 무대에 나갔고요. 얼굴에 뭐 바르는 걸 싫어해요.” 이제 무대를 벗어나 분장실로 가본다. 복도에는 배우들의 오색 가발이 이름표를 붙이고 있고, 공연 준비에 들어간 배우들은 저마다의 분장실에서 막 분장을 시작하고 몸도 풀고 노래도 부른다. 투어단과 눈이 마주치자 부끄럽게 웃는 그들도 백스테이지에서는 ‘화려한 분장 뒤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구나! 무대와 내 인생을 같이 놓고 가고 싶어요백스테이지 투어 후 이어진 본격적인 배우 고영빈과의 이야기 시간. 가장 먼저 ‘홀쭉해진’ 배우 걱정이 팬들에게서 쏟아져 나왔다. “평소 몸무게 변동이 거의 없어요. 65kg이하로 계속 유지했었죠. 그런데 이번엔 5월부터 지금까지 4kg가 빠졌어요. 공연이 힘들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그런 게 전혀 없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웃음)” Q. 상대 배우가 달라질 때마다 ‘명랑버전, 순정버전’으로 달리 보이기도 해요. 그 질문 많이 하시는데 다르게 해야지, 하는 건 없어요. 연습 초반에 김다현씨, 경주 형님 모두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 성화랑 둘이 3, 4주 연습을 했어요. 호흡 맞추는 건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 공연 3주 전부터는 계속 다현이랑 했고. 물론 성화와 다현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부분 부분 다르긴 해요. 전 받쳐주는 역이니까 최대한 그런 것들을 받쳐주려고 하죠. Q. 조지나 앨빈에게서 닮고 싶은 점이 있나요? 앨빈에게서는 긍정성을 닮고 싶어요. 조지에게 닮고 싶은 게 더 많아요. 연기를 하면서 참 조지가 멋있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는데, 조지 본인도 힘들텐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싶거든요. 라카지 걸들도 생각하고 아들도 생각하고 앨빈도 생각하고, 모두를 생각하잖아요. 그런 긍정성, 리더십이 멋있고 그렇게 살고 싶다, 그런 남자, 그런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뭔가 열심히 노력해서 결실이 있을 때 뜨거운 눈물이 나오잖아요. 연습할 때 여러 번 울기도 했어요. 하룻밤 사이에 조지는 한 10년은 늙었을 거야. (웃음) 다 풀려서 아들의 사랑도 찾고 아내도 죄책감에 안 빠지게 하고, 정말 그런 힘든 과정이 느껴져서 그랬는지 눈물이 확 쏟아지더라고요. 공연 하면서도 늘 그래요. 그래서 마지막에 항상 행복해요. Q.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처럼 갑자기 다 큰 아들이 나타나면 어떠실 것 같아요? 하…(한숨). 저는 좀 냉정해요. 3자회담을 해서 각자 원하는 선택이 뭔지를 물어봐야겠죠. 아빠가, 혹은 남편이 필요하다면 합의점을 찾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서로에게 필요한 방향으로 가야할 것 같아요. 그런데 3, 4살짜리를 데리고 오면 그건 어쩔 수 없죠. 키워야죠. 저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도 스무 살까지만 키워 줄 거거든요. 지금부터 키워도, 늦었나? (웃음) Q. 앨빈 역할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으세요? 못해요, 저.(웃음) 전 정말 잘 놀지를 못해요. 무대에서 웃기는 것도 힘들고요. 제일 쉬운 게 심각하고 고뇌하고 힘들어하는 거. (웃음) 제 성격이 그래요. 앨빈 역은 제가 조금 더 배우로서의 영역도 넓어졌을 때, 한 55세 정도 됐을 때? 그 때는 뭘 해도 자신감이 더 붙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스스로 배우 인생을 길게 봐요. 설 수 있는 무대가 있다면 천천히 조금씩. 인생과 무대를 똑같이 놓고 가고 싶어요. 나이 들어서 할 수 있을 게 더 많아질 것 같아요. 나이든 배우가 할 수 있는 역이 많아지는 것, 공연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조금 더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일본에서는 세관 통과할 때 “사계 배우입니다”하면 국적이 어디건 깜빡 죽는 것처럼, 우리 나라도 무대에 대한 인식이 높아서 아이돌이나 영화배우, 연예인들도 무대에서 자기도 한번 펼쳐 보고 싶다는 꿈을 가져볼 수 있게끔 하고 싶은데, 제 힘만으로는 안되겠죠? (웃음) 결국 역사고 시간이 만들어주는 거니까 기다려야죠.Q. 배우가 아닌 다른 일도 해 보실 생각이 있나요? 생각이야 있는데 어떤 형식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회사를 만들고 연출을 하고 그러진 않을 것 같고. 제 성격상 물 흘러가는 데로 사는 게 맞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될 대로 되라는 건 아니고. (웃음) 하면서 계속 욕심이 나고 더 채우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그게 아직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프로듀서가 될 수도 있고, 연출이 될 수도 있고, 안무가가 될 수도 있고, 계속 배우일 수도 있고. 저에게도 뭔가가 있겠죠?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8.06 / 조회 17,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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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지> 김다현 "그녀의 삶과 모성애를 전달하고 싶었다"
김다현의 느리고 나긋한 어조에서 앨빈의 잔향이 묻어났다. 진한 화장과 드레스를 벗은, 약간은 지친 앨빈이 눈 앞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작품이 끝나도 한동안 이럴 걸요?”라는 김다현의 장담은 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클럽 라카지오폴의 안주인이자 전설적인 가수,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 게이. 뮤지컬 에서 이 간단치 않은 배경을 지닌 ‘앨빈’으로 분한 그에게 생긴 변화들.남자 옷 입은 모습이 오랜만이네요. 오랜만에 입었어요. 반갑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웃음). 오랜만에 남자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아, 내가 남자긴 남자구나(웃음). 여장한 모습은 나날이 더 고와지시는 것 같은데.우아해졌단 이야기를 들었어요. 좋게 봐 주시니까 감사하죠. 에서 완벽한 여자로 분했지만, 바로 전작인 에서도 여장남자, 게이란 설정이 같았어요. 배우로서 부담 되진 않았나요? 그런 고민을 많이 하진 않았어요. 그냥, 다른 작품이 또 그러네, 정도. 두 사람 컬러와 성향이 너무 다르거든요. 는 남성성이 훨씬 강한 여성이었고, 앨빈은 완전히 여자, 여자 중에서도 더 여자, 엄마이기 때문에. 사실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앨빈은 어떤 사람인가요.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여자에요. 아픔도 많고 상처도 많고. 그런 여자가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겠어요. 이제는 나이 먹고 좀 편해지나 했는데 아들이 배신하고(웃음). 자기가 직접 낳진 않았지만 아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 자체가 사랑스러운 여자에요. 그래서 를 보면서 놀랐던 것 같아요. 따뜻한 엄마이자 아내의 모습이었거든요. 저 스스로 내세운 것도 모성애였어요. 정말 여자이고 엄마여야 한다. 그게 제 연기톤이고 목표였어요. 모성애가 전달된다면 나이에서 올 수 있는 벽은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다행히 보시는 분들이 엄마의 모성애가 느껴졌다고 평해주셔서 뿌듯해요. 나이, 체격으로 보면 함께 캐스팅 된 정성화씨가 원작 분위기와 훨씬 가깝죠. 부담으로 다가왔을 법 해요. 부담스러웠죠. 당연히. 일단 나이가 부담스러웠어요. 브로드웨이 원작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분명히 있어서 살을 찌워볼까도 생각했어요. 여러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걸 연습하면서 알았어요. 앨빈이란 인물은 여러 인물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충분히 예쁜 엄마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모성애가 느껴지고, 그의 삶이 느껴지면 나이와 외모는 충분히 커버가 되겠다, 싶었어요.국내 관객에게도 편안한 웃음을 주지만 과연 이게 잘 전달될까, 싶기도 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앨빈 대사 중에 ‘저는 드랙퀸이고 남편은 그냥 호모에요’라는 대사처럼.맞아요. 여러 가지를 포함한 작품이에요. 그렇긴 하지만 일일이 서브텍스트를 전달하고자 하면 다섯 시간은 걸릴 거에요. 물 흐르듯 보내야 하죠. 중요한 포인트만 잡고요. 그래서 디테일한 연기가 필요해요.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눈빛이나 호흡으로 많은 걸 이야기 해야지 스토리텔링이 더 전달이 되니까.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심해요. 직접적으로 편견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생각을 알기가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 때부터 클럽이나 바를 많이 가서 게이 친구들을 만나 대화를 많이 했어요. 내 주변에서도 커밍아웃을 하거나 성전환수술을 한 친구도 있고요. 그래서 연기하는데 어렵진 않았어요. 그들과 이야기 해보면 안타까워요. 자기가 선택한 게 아닌데 겉과 속이 다른 거니까. 하지만 좀 더 공부할 걸 티 내자면(웃음). 시간을 쭉 거슬러 올라가면 유전학적으로 여자,남자가 분리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게이 친구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어떻게 한 성으로만 살까. 우리가 돌연변이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나저나 무대가 아닌데도 말을 여성스럽게 하시는 거 같은데요(웃음). 지금은 약간 그런 게 있어요. 이 작품 끝나고도 갈걸요? 일상 생활에서 변한 게 있나요? 일단, 걸으면서 손 흔드는 게 굉장히 편해요. 남자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그냥 걷지, (팔을 앞뒤로 흔들며) 이렇게는 안 하잖아요. (팔을 부드럽게 흔들며) 말할 때 손동작도 이렇게 생겼고요. 원래도 좀 천천히 말하는데, 더 부드러워졌어요. 옛날엔 인터뷰 할 때도 (목소리 톤을 낮추며) 이랬는데, 지금은 (앨빈 말투로) 그래요~ (일동 웃음) 배우로서도 앨빈이 미친 영향은요?들은 이야기이지만, 이번 작품으로 세 가지를 모두 갖춘 배우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외모, 연기, 노래? 하하. 그걸 이 작품에서 보여줬다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죠. 특히 어제 공연에서 그걸 느꼈어요. 관객들 반응이 너무 좋으니까, 어제 같은 반응은 처음이었거든요. 조지 등장부터 박수가 나온 건 처음이라, 제가 긴장되는 거에요. 무대에선 릴렉스하고 연기 하는데 어젠 정말 묘한 긴장감이 생기더라고요.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려야겠다. 그래서 마지막 커튼콜까지 공연 하는 것처럼 했어요. 배우로선 굉장한 즐거움이었겠어요.물론이죠. 어제 공연 하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내가 대사에 갇혀 있었구나. 사실 우리가 대사 작업을 상당히 많이 했거든요. 수십 번, 수백 번 바꿔가면서. 그러다 보니 제가 대사 안에 갇혀 있더군요. 어제 그 틀을 깼어요. 남경주 선배님이 어떻게 나올 지 모르지만 오는 걸 받자. 붙어 보자(웃음). 그러니 낮 공연, 밤 공연이 다르게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고영빈 조지를 만났을 때 또 새롭게 할 것 같아요.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아이 엠 왓 아이 엠’을 부를 때 많은 감정들이 생겨요.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제가 닭살이 돋을 땐, 내 자신을 돌아보는 순간이 왔을 때에요. ‘여기 조그만 나만의 행복….왜 난 안 돼’ 할 땐 수 많은 감정이 스쳐 지나가요. 제 과거도 필름처럼 쓱 지나가거든요. 하아~(웃음). 2막에서 장미셀이 ‘저기 계신 저 분이 저의 진짜 엄마입니다’라고 했을 때도 울컥하죠. 아들이 성장했을 때를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많이 하죠. 저는 요즘 많이 해요. 아이에 대한 눈빛이 달라졌어요. 그 전에도 사랑으로 키웠지만, 커가는 과정만 보였는데, 이제는 미래가 보이는 겁니다. 상상해요. 아이가 지금 이만 한데, 나중에 이만큼 크고, 결혼도 할 것이고…나는 어떤 아빠가 돼야 할까. 이런 아빠가 돼야지, 이렇게 해줘야지. 아이가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며 계속 쓰다듬곤 해요. 실제로 어떤 아빠인가요. 저는, 최고의 아빠에요. 자부할 수 있어요. 최고의 남편이기도 하겠네요.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인 앨빈을 연기하셨으니 더욱 더. 그러려고 노력은 해요. 뭐….네….(일동 웃음) 항상 부족하죠. 그리고 부족한 게 좋아요. 그래야 자꾸 채우려고 노력하지. 꽉 차 봐요. 그 소중함도 모르고, 항상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배우도 그래야 생명력이 길어져요. 한번에 스타가 되는 것도 좋지만, 저 역시 최고의 배우, 스타 자리에 오르는 게 목표이고, 그렇게 될 것이지만. 한번에 껑충은 싫어요.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어요. 하나하나 느끼면서. 군 제대 이후 변한 점이 있나요? 여러 작품 하시면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시는데. 2년이란 시간이 되게 소중해요. 많이 배웠어요. 스무 살에 가수로 데뷔해서 10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거든요. 20대엔 뭣 모르고 한 것도 있고, 앞만 보고 달렸는데 그런 생활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됐어요. 연예인도 뮤지컬 배우도 아닌 그저 한 집안의 아빠, 가장으로서 삶을 2년 동안 살면서 많은 걸 느꼈고, 많은 걸 봤어요. 예전 작품들을 한번씩 보면서, 어머 낯간지러워, 하면서(웃음). 전역 후엔 이래야 겠구나, 준비도 했고요. 영화도 많이 보고, 무대도 많이 보고. 노래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대 후 한시도 쉬지 않네요. 저장한 에너지를 터트리듯이.그럼요.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다행히 좋은 작품들과 시기가 맞았던 것도 있고. 휴식을 다른 일을 하면서 취하는 거 아세요? 그게 괜찮더라고요. 저는 연극, 뮤지컬, 연극, 뮤지컬 순으로 했잖아요. 그래서 연극하면서 힘든 건 뮤지컬로 풀고, 뮤지컬로 힘든 건 연극에서 풀었어요. 벌써 데뷔한 지 9년이에요. 올해는 특히 김다현씨에게 기억에 남지 않을까요?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났으니까요. 맞아요. 으로 시작해서 와 에서 연기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면, 지금 이 시기가 한번의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해요. 그게 에요. 가장 크죠. 다음 작품이 이에요. 이제 막 연습에 들어갔어요. 사실 창작뮤지컬을 하고 싶었어요. 저를 포장하는 것만 생각하면 사실 라이선스가 편할 수 있는데, 창작을 해야 할 것 같아요. 한중수교 20주년 공연이라 우리 공연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좋은 취지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아요. 잘 만들어 보자, 물론 힘이 들겠지만. 배우로서 어떤 길을 가고 있고, 또 가고 싶나요. 관객들에게 매번 새로움을 전해주고 싶어요. 데뷔한 지 9년이지만 저에게서 새로운 느낌을 받게 하고 싶어요. 그런 건 작품의 힘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시간이 흘러도 충격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될 겁니다.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해주세요.다현 앨빈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준비하면서 힘들고 지친 적도 있지만 무대에서 그게 다 치유가 됐어요. 무대에서 언제나 새롭게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디자인: 김서연
2012.08.06 / 조회 2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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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잊게 할 사랑스러운 뮤지컬 커플은?
등 2012년 여름 뮤지컬은 유난히 캐릭터의 매력이 진한 작품들로 포진돼 있다. 플레이디비는 지난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2012년 여름 베스트 커플’을 꼽는 설문을 진행했다.(중복 선택 가능) 이와 함께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가장 맛깔 난 조연’에 대해 544명이 설문에 참여, 올 여름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뽑아주었다. 2012년 여름, 폭염을 잊게 해줄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향연.남남커플 대세 김다현, 고영빈 서범석, 이창용 ‘2012년 여름 베스트 커플’ 항목에 39.3% (301명)의 관객이 김다현, 고영빈을 꼽았다. 20년간 키워온 아들이 보수정치인의 딸과 결혼한다는 폭탄선언에 잠시 위기를 맞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은 식지 않는 의 앨빈과 조지, 그리고 이들로 분한 배우들이 올 여름 가장 사랑 받는 커플로 선정된 것. 뒤이어 서범석, 이창용이 103명(13.4%)의 선택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서범석, 이창용은 정의를 지키는 라만차의 기사를 자청하는 노인과 살짝 정신이 나간 주인을 그대로 좋아하고 따르는 하인 산초를 연기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의 오만석, 이영미(11%), 강필석, 전미도(8.7%), 김도현, 조강현(6.7%) 순으로 꼽혔다.‘올 여름,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역시 의 주인공 앨빈이 36.2%(272명)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전설적인 클럽의 드렉퀸인 동시에 아내이자 엄마로서 가정을 지키는 그녀의 매력이 국내관객들에게 통한 것. 2위는 묘한 슬픔과 카리스카를 지닌 트랜스젠더, (14.1%)이 차지했고, 이어 의 ‘글린다’(13.3%), 의 다니엘(12.9%), 의 시드니칼튼(8.1)이 매력적인 캐릭터로 꼽혔다. 톡톡 맛깔 나는 조연 자코브, 산초 '차원 다른 매력'극의 재미를 한층 높여주는 맛깔나는 조연으로는 의 자코브가 38.4%(286명)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자코브는 극중 앨빈, 조지 부부의 집사로 등장해 작품의 웃음을 책임지는 캐릭터로, 김호영의 톡톡 튀는 코믹연기가 캐릭터 인지도를 높이는데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주인님이 그냥 좋은’ 의리있고 귀여운 하인 의 산초가 27.4%(204명)으로 2위, 의 심술궂은 콜로레도 대주교도 인기를 끌며 11.7%로 3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의 과격 발랄한(?) 종친들이 8.2%로 4위, 의 뚱보 엄마 에드나가 7%로 5위를 차지했다. 베스트 씬 역시 아들의 상견례에 참석하지 못함을 알고 부르는 앨빈의 대표곡 ‘I am what I am’(아이엠왓아이엠)이 28.9%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2위는 의 ‘이룰 수 없는 꿈’(20.9%). 돈키호테가 기자 작위를 받기 전 벅찬 감동을 안고 부르는 노래다. 이외에도 의 하이라이트 ‘Defying Gravity’(디파잉 그래비티)가 13.6%로 3위, 의 긴장감 넘치는 장면 ‘내가 바로 잭’이 13.2%로 4위, 의 ‘Origin of Love’(오리진 오브 러브)가 5위를 차지했다. 이번 설문에서 는 ‘베스트 커플’ ‘매력적인 캐릭터’ ‘맛깔 난 조연’ ‘베스트 씬과 넘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들로 관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8.01 / 조회 2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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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지> ‘평범하지 않아도 괜찮아’ 따뜻한 게이가족과의 조우
“나는 나일 뿐, 이 근육도 이 존재도 숨겨진 또 다른 나!” 거대한 새장의 막이 걷히면 화려한 쇼가 시작한다. 대담하게 무대를 휘어잡는 이들은 모두 여장남자들. 이곳 ‘라카지오폴’(새장 속 광대란 뜻)은 게이 부부가 운영하는 전설적인 클럽이자 이들 부부의 보금자리다. 부부의 일상은 어느 날 게이를 혐오하는 극 보수 정치인의 딸과 결혼 하겠다는 아들의 폭탄 선언으로, 고비를 맞는다. 뮤지컬 는 평범하지 않은 가족이 보수 정치인과 사돈과 상견례를 달성(?) 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갓 스무 살 된 철없는 아들 장미셀은 상견례에서 게이 엄마 대신 ‘생물학적 친엄마’를 내세우고 싶어하고, 20년 간 고이 키운 아들의 상견례에 나가지 못할 처지인 전설적인 드렉퀸(여장남자) 가수이자 엄마 앨빈은 상처 받고 고뇌한다. 앨빈이 부르는 ‘I am What I am’(나는 나일 뿐)은 남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그의 마음이 진하게 전달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유쾌한 건, 이들 모습이 비장하지 않다는 것이다. 무대와 의상이 화려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작품의 인물들 역시 세상의 편견에 굴하지 않고 원하는 인생을 살아간다. 클럽 드렉퀸들과 하녀라 주장하는 집사 자코브는 서로 투닥 거리지만 쇼의 메인 가수가 되고픈 소망이 있다. 20년을 함께 살아온 게이 부부는 여전히 닭살 커플이며 앨빈은 그저 내 자식 걱정하는 엄마일 뿐이다. 게이라면 대놓고 혐오하는 유명정치인 사돈만 아니었다면, 이들의 소소한 일상은 변함 없을 터였다. 새장(라카지) 밖에서 날아온 상견례라는 고비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지만, 작품은 여유와 유머를 잃지 않는다. 아들을 위해 서툴게라도 남자 행세를 하려는 앨빈의 모성애는 유쾌하면서도 짠하고, 그런 아내 옆을 지키는 남편 조지는 든든하다. (원작 라카지오폴)는 1984년 토니어워즈 6개 부문, 2005년 2개 부문, 2010년 3개 부문을 수상하며 토니상에서 작품상을 세 번 받은 기록을 가진 작품으로 유명하다. 1973년 프랑스 극작가 장 프와레의 연극으로 시작해 뮤지컬과 영화로 여러 번 소개됐다. 이 ‘조금은 다른 가족’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30년만에 올해 우리나라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트렉퀸, 게이라는 단어가 아직은 흔쾌히 받아들이지도, 친숙하지도 않는 우리나라에서 이질감 없이 펼쳐진다. 배우들의 활약에도 박수를 보낸다. 푸근함을 지니며 원작과 가까운 정성화의 앨빈과 고운 미모로 감탄을 자아내는 김다현의 앨빈은 서로 많이 다르지만 둘 다 매력적이다. 이들의 남편 조지 역의 남경주와 고영빈 역시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객 앞에 섰다. 라카지 걸들이 선보이는 화려한 군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발레서 캉캉까지 그들이 소화하는 화려한 춤의 양은 놀라울 정도다. 양념 역을 톡톡히 하는 하녀 자코브는 여성 옷을 입고 오지랖과 엉뚱함으로 관객의 웃음을 책임진다.무엇보다, 이 작품의 백미는 남녀노소 관객이 성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웃으면서 받아들이게 했단 점이다.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동성애에 대해 조금씩 인식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커밍아웃과 동시에 편견에 시달리는 우리나라에서 말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2.07.25 / 조회 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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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가족의 한바탕 소동…진한 감동도 함께! <라카지>
토니어워드 작품상을 3차례 수상한 뮤지컬 가 국내에서도 호평을 이끌어내며 막을 올렸다. 지난 4일 개막한 는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본 공연에 들어갔으며, 10일에는 공연장인 LG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가졌다. 따스한 감동 전하는 게이가족 이야기 세련된 무대와 '라카지걸' 활약도 볼거리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를 배경으로 한 는 아들의 결혼식을 맞아 갈등을 겪는 게이부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설적인 여가수이자 아내인 앨빈 역은 정성화·김다현이, 남편 조지는 남경주와 고영빈이 맡았다. 프레스콜의 가장 첫 장면은 남경주와 앙상블 '라카지걸'이 장식했다. 게이클럽 '라카지오폴'을 운영하는 조지는 화려한 춤과 노래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라카지걸을 소개한다. 라카지걸이 부른 '위 아 왓 위 아(We are what we are)'는 사회적 소수자이면서도 당당하게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의 마음을 표현했다. 라카지걸을 소개하는 조지(남경주)평온한 게이부부의 가정은 아들 미셸이 여자친구 안느와의 결혼을 선언하면서부터 위기에 놓인다. 가수 이창민(2am)과 '해를 품은 달'의 이민호, 의 이동하가 번갈아 연기하는 미셸은 보수정치가인 안느의 아버지에게 결혼을 허락 받기 위해 앨빈의 존재를 숨기려 하고, 조지는 차마 아들의 뜻을 꺾지 못한다. 조지(고영빈)는 여자친구와 결혼하겠다는 아들(이창민)을 말리지 못한다.이어서 등장한 정성화는 아들의 상견례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슬픔에 빠진 앨빈을 열연했다. 여가수로서 무대에 선 앨빈은 노래 '아이 엠 왓 아이 엠(I am what I am)'에 자신의 심정을 담아 부른다. 정성화는 호소력 있는 연기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가득 메웠다. 아들의 상견례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슬픔에 잠긴 앨빈(정성화)다음 장면에서는 김다현·고영빈이 무대에 나타났다. 아내에게 남자다운 태도를 가르치려 애쓰는 고영빈과 철없는 아내 김다현은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다정한 부부였다. 다시 등장한 남경주는 앨빈의 상견례 참석에 반대하는 아들에게 앨빈의 헌신적인 사랑을 상기시킨다. 그가 부른 '룩 오버 데어(Look over there)'는 앨빈의 따스한 모정과 아내에 대한 조지의 깊은 사랑이 느껴지는 곡이다. 앨빈(김다현)에게 남자다운 태도를 가르치려 애쓰는 조지(고영빈)아들(이민호)에게 앨빈의 헌신적인 사랑을 상기시키는 조지(남경주)이어 김호영과 함께 자코브역을 맡은 이지송이 '자코브 송(Jacob's song)을 불렀고, 김다현·고영빈·이지송·이동하·윤승원·전수경이 다 함께 등장해 마지막 곡 '더 베스트 오브 타임(The best of times)'를 열창했다. 윤승원은 천호진과 함께 극중 안느의 아버지 딩동 역을, 전수경과 도정원은 그의 아내를 맡아 연기한다. 앨빈 역의 김다현 배우자코브 역의 이지송 배우여장한 정성화·김다현에 주목 김호영·이지송도 감초 역할 톡톡히 1973년 프랑스에서 연극으로 초연됐던 는 1983년부터 뮤지컬로 만들어져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 게이가족이라는 파격적 소재로 화제에 올랐지만, 탄탄한 이야기 속에 따스한 가족애를 녹여내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국내공연의 연출을 맡은 이지나는 "국내에서도 더 이상 퀴어 코드가 마이너의 문화가 아닌 것 같다. 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어 감사히 연출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세련되게 다듬기 위해 거의 반은 새롭게 창작했다"고 설명했고, 서병구 안무가는 "배우들에게 뼛속까지 여성성을 잃지 말자고 강조하며 안무를 연습했다"고 제작과정을 전했다. 캐스팅과 관련해 "정성화가 출연하지 않으면 연출을 맡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한 이지나 연출은 김다현 배우에 대해서는 "정성화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를 캐스팅하기보다 전세계에 없는 새로운 앨빈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각기 출연 소감을 밝혔다. "다른 것을 인정하고 함께 지내자는 것이 이 작품의 주제"라는 정성화는 여장에 대해 "스타킹을 처음 신어보니 너무 불편하더라. 아름다워지는 데는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고, 김다현은 "앨빈을 연기하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이런 감정을 무대에서도 표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프레스콜은 자코브 역을 맡은 배우 김호영의 사회로 진행됐다. 극중 '자코브송'의 가사를 직접 썼다는 김호영은 "좀 더 나이를 먹고 중후한 매력을 갖췄을 때 꼭 앨빈 역을 맡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는 9월 4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미셸 역의 이창민조지 역의 고영빈앨빈(정성화)과 조지(남경주)미셸(이동하)과 안느(김보라), 안느의 어머니 마리 딩동(전수경)과 아버지 딩동(윤승원)프레스콜 사회를 맡은 배우 김호영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7.11 / 조회 1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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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김다현·남경주…<라카지>, 화려한 캐스팅으로 국내 상륙!
브로드웨이에서 흥행성과 작품성을 두루 인정받은 뮤지컬 가 정성화·김다현·남경주·고영빈 등 화려한 배우진과 함께 오는 7월 찾아온다. 는 아들의 결혼식을 둘러싸고 난관에 부딪히는 게이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한 가정의 어머니이자 전설적인 여가수 '앨빈'역에 정성화·김다현이, 아내를 뜨겁게 사랑하지만 그의 존재를 부정해야 하는 '조지'역에 남경주와 고영빈이 캐스팅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이커플을 부모로 둔 아들 '장미셀'역은 2AM의 이창민과 최근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 출연중인 이민호, 신인배우 김영환이 함께 맡았다. '해를 품은 달' '성균관스캔들'에서 연기력을 검증 받은 이민호와 탄탄한 가창력을 자랑하는 가수 이창민이 펼치게 될 첫 뮤지컬 무대도 큰 관심사다. '장미셀'과 사랑에 빠지는 '앤'의 아버지 '에두아르 딩동'역에는 배우 천호진이, '마담 딩동'역에는 전수경과 도정주가 캐스팅됐다. 에서 열연중인 김호영과 의 이지송이 '엘빈'의 충성스런 집사이자 가수의 꿈을 품은 게이 '자코브'로 출연하며, 의 유나영이 섹시한 레스토랑 여사장 '쟈클린'을 맡았다. 1983년 초연 후 토니어워즈 작품상을 3회 수상한 의 성공적인 국내 공연을 위해 의 이지나 연출과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소영 음악감독이 힘을 합쳤다. 뮤지컬 는 오는 7월 4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2.04.24 / 조회 2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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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포이브> 강령, “사랑에 집중하라”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이성의 손을 잡고 공연장 문턱을 넘어봤으면.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36.5도의 체온으로 따뜻해졌으면.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남자친구가 기다려요”, 멘트 좀 날려봤으면. - 늦가을,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여인의 외침-남자친구, 여자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망각하며 살고 있는 솔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랑의 화신, 아담과 이브를 만나게 했다는 하나님 김대종과 그의 오른팔 천사 정상훈이 주도하는 “당신의 짝을 찾아드립니다” 플레이디비 이벤트“짝”에 뛰어들기 위해서! ‘아담’과 ‘이브’의 이름으로 4대 4 미팅에 나선 대한민국 대표 ‘아담’과 ‘이브’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나만의 천국을 만들어 줄 그 사람을 찾기 위해. 여러분, 달립시다! 힘차게 달립니다!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10.26 / 조회 11,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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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in]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훈남’의 포스!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경민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서 경민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이은형은 “경민은 깔끔한 성격이다. 냉소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경민의 안을 들여다보면 겉모습과는 다르다. 그는 ‘따뜻한 집, 일이 끝나고 돌아가 편히 쉴 수 있는 집을 만드는 것’이 꿈인 건실한 청년이다”고 말했다. - 가슴을 훈훈하게 데워주는 ‘건강한 남자’, 경민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 그런 대사가 있다. “아! 저 턱 선의 외로운 각도, 아! 저 콧날의 날카로운 지성, 아! 깊고도 낭만적인 눈동자” 이 대사는 여자 주인공이 첫사랑 ‘김종욱’을 떠올릴 때 그리는 이미지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속 등장하는 경민을 떠올리면 그와 비슷한 이미지가 겹쳐진다. 그가 단지 훤칠하게 잘생긴 남자여서가 아니다. 경민에게는 꿈을 위해 반짝이는 두 눈, 자신의 일에 매진할 줄 아는 지성미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경민은 건축학도다. 사람 냄새나는 집을 짓고 싶어하는 그는 허세나 부리는 부잣집 도련님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는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행동할 줄 안다. 부모나 다른 누군가의 도움은 접어두고 목표를 스스로 이루고자 하는 욕심도 있다. 그는 돈이 필요하면 아르바이트를 하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발로 뛴다. 여성들이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일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일 때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속 정은이 표류하는 청춘을 보여주는 캐릭터라면, 경민은 열심히 살아가는 건강한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 공연이 끝난 뒤 극장을 나오는 길에는 경민에 대해 수런거리는 여자 관객들을 볼 수 있다. 경민이 유독 멋있어 보이는 것은 단지 잘생긴 배우가 그 역을 맡아서가 아니다. 그가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건강한 남자’이기 때문이다. - 경민은 아무나 맡을 수 있는 배역이 아니죠~잉!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제작한 악어컴퍼니의 조행덕 대표는 이 작품의 캐스팅에 대해 “‘경민’과 ‘정은’ 역은 비주얼적으로 건강한 청춘남녀여야 한다. 얼굴이 잘생겼다, 못생겼다의 문제가 아니다. ‘보통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물론 연기력은 기본 전제다. 연기력을 바탕으로 건강한 비주얼의 배우들을 뽑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속 경민은 ‘건강한 남자’다. 캐릭터의 ‘건강함’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배우도 그에 맞는 비주얼과 성격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조행덕 대표의 말처럼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경민 역에는 수많은 ‘건강한’ 배우들이 참여했다.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 중인 강동호, 이선호를 비롯해 뮤지컬배우 성두섭, 이은형, 이동하도 참여했다. 그 외에도 임천석, 조민욱 등의 배우가 이 작품을 거쳐 갔다. 이 작품은 신인연기자와도 잘 맞는 작품이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청춘남녀의 상큼한 로맨스와 현실을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시각을 담아냈다.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신인연기자들의 ‘풋풋함과 건강함’이 캐릭터와 좋은 앙상블을 이룬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오픈런으로 대학로에서 공연 중이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9 / 조회 3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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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 “뮤지컬 풋내기,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세포까지 바람이 든 바람둥이부터 똘끼 가득한 양아치, 어리바리한 고등학생까지. 배우 봉태규가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맡은 캐릭터는 대부분 평균을 살짝 빗나간, 조금은 모자라거나, 조금은 넘치는 독특한 인물들이었다. 봉태규는 그만의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로 이 캐릭터들에게 미워할 수 없는 친근함을 부여했고, 그는 충무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주연급 배우로 활동해 왔다. 그래서 봉태규 첫 뮤지컬 는 그가 지금껏 걸어오지 못한 영역이자 새로운 탐험과도 같다. 데뷔 11년, 첫 뮤지컬에 입문해 하루 하루 뮤지컬이란 고비를 넘고, 행복한 커튼콜을 맞는 봉태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세상의 모든 남자, 아담을 연기하다첫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뮤지컬이란 장르가 적응이 돼가나요? 사실, 적응을 하면 할수록 미칠 것 같아요. 하하. 연극을 할 때는 매 무대마다 노트를 하면서 바로 바로 고칠 수 있었어요. 뮤지컬은 적응을 하면 할수록 새로운 게 보이고, 고치려고 해도 지금 내 상황으론 힘드니까. 특히 노래에 대해서는 별별 레퍼런스를 다 찾아봤던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내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찾아봤어요. 그래도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니까요. 잘못된 걸 알아도 바로 고치는 능력이 아직은 없는 것 같아요. 제작발표회 당시 봉태규씨 노래가 인상 깊었어요. 의외의 노래실력이라는 생각이 들던데요. 노래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음반까지 나왔었고, 어디 가서 노래 못 부른다는 소리는 듣지 않았어요. 그런데 몰랐던 거죠. 뮤지컬은 노래가 아니더라고요. 연기인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에요. 제작발표회 때는 극과는 상관없이 서서 노래를 하는 거라 편하죠. 하지만 무대에서는 마냥 곱게만 부르는 게 아니라 상황을 설명하면서 대사처럼 불러야 해요. 제가 가장 신경 쓰는 건 그 부분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한 것이 관객에게는 잘 전달이 안 되더군요. 그건 제 문제죠. 그런 평가가 듣기 싫다고 예쁘게 부른다면 더 긍정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작품을 위해도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노래가 처음 생각과는 너무 달랐군요. 만약 시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그래도 아마 했을 거에요. 너무 하고 싶었거든요. 관심이 무척 많았어요. 지금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행복해요. 연극과는 또 다른 보람이 있어요. 워낙 힘들고 벽이 많으니까 한 회 한 회 끝난 뒤 만족감이 커요. 한 회 한 회가 고비거든요. 커튼콜 할 땐 항 상 그 안도감에 인사를 드려요. 그래서 더 행복하고. 는 만약 아담이 사과를 따 먹지 않았다면, 이라는 발상이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배우로서 어떤 매력을 느꼈나요. 우선 접근 방식이 좋았어요. 로맨틱 코미디는 굉장히 많잖아요. 소재에 큰 차이가 없다면 보는 사람에게 확 다가가지 않는데, 정말 절묘하게 아담과 이브를 가지고 로맨틱 코미디를 덮었더군요. 또 좋은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신뢰가 갔고요. 공연을 보기 전에는 마냥 순진한 아담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 우직하고 남자다운 이브였어요.작가가 말하려고 한 건 결국 세상의 모든 남자를 아담의 이름을 빌려서, 세상 모든 여자를 이브라는 이름을 써서 나타냈다고 봅니다. 아담이 순진무구하다는 텍스트에 갇혀 있으면 캐릭터 자체가 너무 밋밋할 것 같았고 연출님도 동의해 주셨어요. 배우라면 텍스트 안에 숨어 있는 것도 생각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점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앞으로도 점점 계속 변하지 않을까 합니다. 낮 공연이 다르고 저녁 공연이 다르고, 앞으로 남은 공연은 또 달라질 것 같아요.봉태규씨 하면,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이번 무대에서는 코미디를 자제하는 게 보이더군요.연출님이 그렇게 의도 하셨기 때문에 호흡이나 대사에서 약간씩 표현하는 것 이외에는 자제하고 있어요. 저는 애드립을 좋아하지도 않고 굳이 극을 해쳐가면서 나서는 스타일도 아니라 전적으로 연출님에게 맞춰요. 이 작품은 이브가 주인공이고 아담은 서브거든요. 아담은 다른 캐릭터들을 매 장면마다 받쳐줘야 해요. 그래서 아담은 흐트러져서도 욕심을 부려서도 안 되요. 다른 배우들이 워낙 연기를 잘 하기 때문에 저는 중심 잡기가 정말 좋죠. 아쉬운 건 하나. 상훈이 형이나 대종이 형과 직접 대면하는 씬이 별로 없다는 것. 뭔가 더 시너지를 낼 수 있었을텐데요. "매일 공연장 출근하며 초심 찾아"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일상 연기를 자연스럽게 보여줬습니다. 이번 뮤지컬에선 봉태규씨 연기의 또 다른 면을 보는 것 같았어요. 열심히 하는 모습 같은 것? 연극을 할 때는 부담감이 없었어요. 자신감도 있었고. 그런데 뮤지컬은 뮤지컬만의 시스템이 있고, 장르에 맞는 연기가 있고, 개인적으로 그게 맞는 건가 싶어도 우선 해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아담은 후반으로 갈수록 나이가 들지 않는 걸 표현해야 하고, 이브는 그에 비해 나이를 먹어가는 상황이라 같은 대사라도 힘 있게 해야 관객들에게 전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연기가) 다르다고 느끼는 부분은 그것 때문일 겁니다. 무대 연기를 안 할 것 같은 사람이 무대 연기를 하는 것이니까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은 것도 있지만, 완벽하게 무대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한 건 처음이죠. 가장 신경 쓰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넥스트 투 미'라는 노래 할 때. 아담, 이브, 천사가 독백처럼 노래를 부르는데 말 그대로 노래만 가지고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장면이거든요. 가만히 서서 감정까지 전달해야 하는데다 아담이 제일 앞에 나와 있어서 부담스러운 장면이기도 해요. 정말 다른 배우들하고 비교가 되요(웃음). 실수담이나 에피소드가 있었나요?진짜 많아요. 음이탈도 많았고, 작사한 적도 있고요(웃음). 그 중에서 천사와 대화를 하는 씬이 있는데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상훈이 형과 혁주 누나가 웃음이 터진 겁니다. 이 씬에서 아담이 확실하게 잡아주지 않으면 엔딩까지 이어지기가 힘들어서 항상 긴장하면서 연기를 해요. 이 상황에 상훈이 형이 저에게 다가오는데 이미 웃움을 참고 있는 게 눈에 보이는 거에요. 귓속말을 하는 씬에서 그 웃음을 저에게 퍼트려버리는 겁니다. 제 귀에다 대고. 전 다음 대사가 다 중요한데!(웃음) 간신히 웃음은 참았지만 정말 위기였죠(웃음). 곧 영화가 개봉한다고 들었어요.‘청춘 그루브’란 영화에요. 저에겐 한 번 전환점이 될만한 작품이에요.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또 다른, 코미디는 일절 없고 어둡고 부정적인, 청춘 끝자락에 있는 친구를 연기했어요. 흥행을 하든 하지 않든 분명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을 법한 작품이어서 기대하고 있어요.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이후 많은 영화에서 쉬지 않고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엔 그 속도를 늦추는 것 같은데요. 전엔 단순히 일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안 좋은 일들을 겪으면서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스스로 원망도 해보고 후회도 해보고. 그러면서 얻은 결론은 내 탓이고,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것이죠. 서두르니 시야가 좁아지고, 주위를 힘들게 하더군요. 더 신중하고 느긋해야겠다.. 그때부터 내가 신경 쓰지 말아야 할 것들을 놓기 시작했어요. 좋은 차라든지, 옷이라든지. 내가 누구인데, 이런 것들을 버렸어요.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많은 분들이 왜 활동을 하지 않냐고 묻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데뷔 10년을 넘긴 배우로서 그런 생각들은 쉽지 않을텐데요. 를 하면서 저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전 같았으면 그렇지 않았을 거에요. 부정에 부정을 더했을 거에요. 저는 공연의 막내 보람이한테도 노래를 어떻게 하는지 물어봐요. 이게 쉽지 않다고 하는데 저에게는 가장 쉬운 일이에요. 어디에 가서 지적을 받는다는 게, 다르게 생각하면 행복한 일이 아닌가. 특히 11년 차 배우가 지적을 받고 고치려고 하는 게 저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공연이 없는 날에도 공연장에 온다고요.공연을 매일 보면서 초심을 떠올려요. 내가 영화 처음 시작할 때도 이랬지. 촬영이 없을 때도 촬영장에 나갔거든요. 잘 보이고 싶은 게 아니라 내가 모르니까 나갔던 것인데 어느 순간부터 그러지 않고 있더라고요. 내가 제일 중요한 걸 잊고 있었구나. 지금은 사실 스트레스도 받지만 행복하기도 해요. 이 공연이 끝나면 또 다른 봉태규씨와 마주하겠네요. 그러겠죠. 혁주 누나에게도 이야기했어요. 제가 감히 너무 잘 하려고 한 것 같다고. 인정 해야할 부분은 인정 해야겠다. 나는 풋내기니까 더 열심히 하겠다고. 그게 맞는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하는 거죠.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8.16 / 조회 1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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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in] 내가 알고 있는 바로 그 ‘아는 여자’,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
지난 2005년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은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몸매, 예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자신을 꾸밀 줄도 모르는 여자 ‘김삼순’을 말이다. 대중이 그토록 김삼순에 열광했던 것은 내 주변의 ‘누군가에 대한’ 익숙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아닌 연극으로 다시 태어난 삼순은 어떤 모습일까. - ‘어디에서 본 듯한’ 아는 여자, 김삼순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연출을 맡은 정세혁은 작품 속 등장인물에 대해 “캐릭터는 원작과 흡사하다. 연극은 많은 분량을 한 번에 다 보여줘야 하는 점이 어렵다. 이번 공연은 드라마보다는 캐릭터의 깊이를 심화시키려고 했다”고 말했다. 삼순은 보통 여자다.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내 주변 사람 중 하나’다. 그녀는 누구에게나 조금씩 있는 허술하고 영민하지 못한 구석을 직접적으로 드러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허술한 면이 그녀를 더욱 사랑스럽고 귀엽게 만드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삼순의 케이크에 반해 다가간 도영이지만 툴툴거리면서도 다정하게 구는 그녀의 인정 어린 모습에 따뜻함과 포근함을 느낀다. 그것은 바로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 때문일 것이다. 삼순은 서른세 살이다. 직업은 ‘파티쉐’이고, 프랑스 유학파다. 케이크를 만드는 직업이라 그런지 통통하다. 지난겨울에는 몸과 마음을 다 바쳤던 남자친구에게 차였다. 집에서는 시집가라고 난리다. 분통이 터져 옛 남자친구의 결혼 케이크에 고추냉이를 발랐다가 다니던 회사에서도 쫓겨났다. 큰 맘 먹고 본 선은 웬 남자의 훼방 덕에 성사되지도 못했다. 결혼 정보 회사는 최하위 등급의 신붓감으로 분류한다. 나이 먹고 살찐 여자는 결혼도 못하는 세상이다. 요즘 세상은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시대다. 결혼과 꿈,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이 단연 삼순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점점 혼기는 차오르고, 자신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결혼하라’는 주변의 압박은 끊이지 않는다. ‘군살’과 ‘자존심’은 먹어가는 나이만큼 덕지덕지 붙어가고 삼순이는 설 곳마저 없어 보인다. 커리어 우먼으로 살기에는 부족하고, 사랑만으로 버티기엔 너무나 커다란 ‘결혼’이라는 벽이 버티고 있다. 연극 속 삼순이는 더욱 깊어진 인물 묘사로 이 시대 여성들의 고민을 대변하며 심심한 위로를 건넨다. - ‘김삼순’을 능가하는 톡톡 튀는 여배우들!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여배우들은 무대라는 공간에서 관객과 캐릭터 사이에 짙은 공감을 끌어 올린다. 드라마는 시청자가 화면 속 상황을 받아들이기만 한다. 그에 반해, 연극은 관객과 캐릭터가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다. 그렇게 공유된 공간 속에서 관객은 배우를 통해 삼순이 가졌을 감정과 분위기를 생생하게 경험한다. 현재 대학로에서 ‘삼순이가 느끼는 현실과 생생함을 전달’하고 있는 배우는 정혜진, 오화라, 이선영이다. 이선영은 “드라마 속의 ‘김선아’ 씨의 이미지가 커서 고민이었다. 연극에서 김삼순은 어수룩한 것 같지만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있는 여자”라고 삼순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같은 역의 정혜진은 “잘 알려진 ‘김선아’ 씨의 삼순을 따라가는 것보다 나 자신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정혜진의 삼순은 ‘털털하고 보이시’하다. 하지만 동시에 사랑스러우면서 귀엽다”고 전했다. ‘아는 여자’의 제대로 된 매력을 보여줄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은 오픈런으로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0 / 조회 13,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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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인류 최초의 사랑은 어땠을까? 뮤지컬 ‘폴링포이브’
뮤지컬 ‘폴링포이브’는 인류 최초의 인간 ‘아담’과 ‘이브’의 사랑이야기다. 작품은 ‘아담’과 ‘이브’가 진정한 파라다이스를 찾아가는 과정을 재기발랄하게 담아냈다. 이번 공연은 한국 초연으로 봉태규와 그룹 ‘씨야’ 이보람의 뮤지컬 첫 도전작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그 외에도 뮤지컬계의 실력파 배우인 이정미와 이동하, 홍희원, 정상훈, 김대종, 구원영, 류승주, 최혁주, 문혜원, 이재규가 출연한다. ?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한 후 자신이 만든 세상을 보고 흠잡을 데 없이 좋다고 감탄한다. ?완벽한 세상이지만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아담의 말에 하나님은 갈비뼈를 이용해 ‘이브’를 만든다. 질문이 없던 세상에 살던 ‘아담’은 자신을 향해 ‘너에 대해 모든 것이 알고 싶어’라는 질문을 받고 좋아한다. 호기심 많은 ‘이브’에게 ‘아담’은 많은 것을 알려준다. ? 서로에 대해 호감을 느끼고 처음으로 입을 맞추는 두 사람. ? ‘이브’는 홀로 선악과를 먹게 된다. ‘이브’는 스스로 왜 그랬을까에 대해 물으며 방황한다. ? 선악과를 먹은 ‘이브’를 만날 수 없게 되자 ‘아담’은 즐거운 것이 하나도 없다. 여자하나님은 뚱해 있는 ‘아담’에게 곧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며 즐거운 노래를 불러준다. ? ‘이브’에 대한 그리움을 잊지 못하고 선악과를 먹은 ‘아담’. 많은 것을 깨달은 아담이 인간의 감정적인 아픔과 그리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의 솟구침을 노래로 표현한 후 ‘이브’를 찾아간다. ? ‘이브’는 ‘아담’에게 왜 이곳에 왔냐고 묻는다. ‘아담’은 “낙원은 에덴이 아니라 너였어”라고 말한다. ‘이브’도 “아니, 나의 낙원은 바로 너”라고 답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뉴스테이지 글_정지혜 기자 사진_홍아름 newstage@hanmail.net
2011.08.10 / 조회 11,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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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포이브> ‘자유의지’로 사과를 따 먹은 아담의 속마음은?
세상의 많은 즐거움들은 ‘예상을 깨는 것’에서 온다. 피오나가 더욱 사랑스러운 건, 한 나라의 공주이나 전형적인 미를 거부(?)하고 뚱뚱하고 못생긴 초록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고, 몇몇의 드라마가 ‘막장’이라는 불신의 타이틀을 얻게 되는 건, 출생의 비밀, 우연을 가장한 필연, ‘내게 이런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등 충분히 예상하고도 남는 절차를 그대로 밟아가고 있어서다. 그래서 호기심이라는 건 평범한 사고에서 반 발짝 빗나간 색다른 생각으로 향한다. 에 눈길이 간다면, 천지창조에 반기를 든 기발한 발상이 그 첫 이유요, 최초의 인간인 이브와 아담이 사랑하는 마음에 자신을 희생하는 헌신적인 모습이 두 번째 이유일 것이다.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아담과 이브를 만들고 “절대 선악과를 먹어서는 안된다”를 주문한 것 까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 그대로다. 하지만 호기심 가득한 이브는 빨갛게 잘 익어 달콤할 것 같은 사과를 끝내 한 입 베어 물고, 아담은 그 유혹을 이겨낸다. 에덴 동산 너머 거친 세상 속을 헤매게 되는 이브와 조물주와의 약속을 지켜 에덴 동산에 남게 된 아담. 이 둘은 어떻게 될까. 제목처럼 의 메시지는 흥미로운 가설이 아니라 그 후 아담의 대처 모습에 담겨 있다. 하나님과의 약속과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서 모든 것을 함께 감내하고 싶은 한 인간의 마음, 사랑을 위해 ‘예고된 고통’을 기꺼이 맞이하겠다는 그 남자의 자유의지가 감동이다. 국내 관객에게 충분히 익숙한 의 작가 조 디피에트로가 쓴 작품으로, 전작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아기자기한 장면과 위트 있는 대사의 매력은 여전하다. 아담과 이브 외에 남녀를 오가는 전지전능한 하나님과 재담꾼 두 천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극의 활력소가 된다. 아담과 이브가 부르는 솔로곡들은 공연 후에도 잔잔하게 귓가에 맴돌아 노래 자체로의 매력도 크다. 그러나 맛 좋은 음식들이 식탁 위에 어지러이 놓여 있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단순한 실사가 아닌 편집 영상을 사용한 배경과 회전 무대, 천정에 매달린 원형 장치가 해와 달로 투영되는 등 무대는 효율성과 효과를 동시에 살리고 있으나 배우들이 걸을 때마다 쿵쾅대는 소음과 등, 퇴장이 빈번한 무대 옆면이 그대로 객석에 노출되어 작품에 대한 신비감을 덜하게 하기도 한다. 아담과 이브 역의 배우들은 ‘순수한 열정’을, 천사와 하나님으로 변신한 배우들은 ‘빼어난 노련미’를 발한다. 치대면 더욱 쫀쫀해지는 밀가루 반죽처럼 회를 거듭할수록 균형을 맞춰갈 가능성이 아직은 더 크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1.07.29 / 조회 10,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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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파라다이스는 어디에?”, <폴링포이브>
등으로 잘 알려진 로맨틱 코미디 대가 조 디피에트로의 최신작 가 지난 23일 국내 초연을 시작했다. 는 ‘아담과 이브, 선악과와 하나님’등 성경에서 봤던 ‘상투적인 그 이야기’들을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 감각 있는 대사와 스토리, 입체적인 캐릭터로 새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에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김대종, 정상훈, 이정미, 최혁주, 구원영을 비롯해 이번 공연을 통해 첫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씨야’ 이보람, 봉태규가 출연한다. 에 이어 조 디피에트로 작품에 세 번째로 출연하게 된 정상훈은 “세 작품 모두 ‘사랑’을 가장 큰 주제로 하고 있다, 성경책에 나오는 무거운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밝히며 “현대적인 위트를 통해 현대인들의 모습을 투영한 작품” 이라고 설명했다. 최혁주와 구원영은 “최고의 팀워크로 창작뮤지컬을 만드는 것처럼 열심히 준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초콜릿 코카콜라 해리포터 헬리콥더 이효리 토니모리 안젤리나 졸리’라는 뮤지컬 넘버 속 가사에서 느낄 수 있듯 는 한국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사와 상황을 만들어내는데 가장 큰 무게를 실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첫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 봉태규는 “연극() 출연 때와는 또 달랐다, 음악감독님의 지적이 이해가 되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공연장면 어디에 잠들까, 나는 이브 (이보람)우리는 천사! (구원영, 정상훈)아담(봉태규)과 이브(이정미)이브, 선악과를 먹더니. 변했어!나도 먹게 된다면?사랑! 김효진 연출, 변희석 음악감독이 참여한 뮤지컬 는 오는 9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엠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7.27 / 조회 9,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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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태초의 사랑을 말하다! 뮤지컬 ‘폴링포이브’ 프레스콜
뮤지컬 ‘폴링포이브’의 프레스콜이 7월 26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중요 장면 시연회와 전 출연진의 간단한 질의응답, 포토타임 순서로 진행됐다. 뮤지컬 첫 도전인 봉태규, 이보람을 비롯해 홍희원, 이동하, 이정미, 김대종, 이재규, 류승주, 구원영, 정상훈, 최혁주, 구원영이 현장에 참석했다. 이날 시연된 뮤지컬 넘버는 ‘God, It's good to be me’, ‘I like you’, ‘Where will I sleep tonight', 'Good things are a'comin', 'Somethings just happened', 'Paradise is you'로 총 6곡을 선보였다. 뮤지컬 ‘폴링포이브’의 연출가 김효진은 “사랑에 대한 본질적 이야기를 아담과 이브를 통해 발랄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보통의 사람 얘기를 고급스럽고 현대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안무가 최인숙은 “아담과 이브의 사랑스럽고 예쁜 그림을 만들려고 했다. 이 작품은 창작처럼 만들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의상을 담당한 패션 디자이너 황재복은 “인간적인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가 와 닿았고, 자극을 주었다. 천국의 모습이지만 현재의 모습이 드러나게 해야 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번이 첫 뮤지컬 도전인 봉태규는 “연극을 할 때는 배우를 계속해왔기 때문에 부담감이 없었다. 하지만 뮤지컬은 연기와 노래를 함께 소화해야 해서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폴링포이브’로 뮤지컬 데뷔신고식을 치른 이보람도 “뮤지컬 ‘폴링포이브’를 통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선배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뮤지컬배우 김대종이 어제 득녀했다고 밝혀 좌중의 박수 세례를 받기도 했다. 뮤지컬 '폴링포이브‘는 9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27 / 조회 5,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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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in] ‘내가 바로 니 친구라카이!’,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남정은’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정은’은 흔한 드라마 속 여자주인공이 아니다. 정은은 경상도 여자로 서울 남자에 대한 환상이 있다. 드라마를 쓰겠다며 학원에 다니고 있지만 당선과 입상은 남의 나라 이야기다. 정은이 벌이는 일은 늘 불안하고 어설프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정은을 보면 흡사 주변의 친구들 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 집안 여기저기 허물 벗듯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옷가지, 목이 늘어진 티셔츠에 허름한 트레이닝 바지가 친근하다. 집에서 만큼은 편하게 있고 싶은 여자들의 본심을 여실히 보여준다. 정은은 여자들을 대변하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이 시대 청춘을 그대로 드러내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는 꿈을 찾아 서울로 왔지만 가족과 경제적 문제 때문에 꿈꾸는 것조차 늘 망설여야 한다. 88만 원 세대로 정의 내려진 이 시대 20대들의 ‘설움’은 정은의 삶 곳곳에 묻어난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서 이경민 역으로 출연 중인 이은형은 이 작품의 명장면으로 ‘정은과 아버지의 대화’ 장면을 꼽았다. 그는 “내가 나오는 장면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 ‘정은의 아버지’가 ‘정은’에게 쌈짓돈을 쥐어주는 부분이다. 나도 요즘 흔히들 말하는 ‘88만 원 세대’다. 이 세대가 겪는 현 시대상의 아버지와 젊은이들을 보는 것 같다. 뭉클해진다”고 말했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제작한 조행덕 대표도 “‘아버지’와 ‘정은’이 만나서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 아버지가 사랑하는 딸을 위해 경제적인 부분 및 지원을 해줘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황의 신이다. 아버지는 딸에게 고향으로 내려가 세상과 타협하며 살자고 말한다. 꿈도 소중하지만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고 설득한다. 하지만 정은은 ‘자신의 꿈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반항한다. 그 장면이 가장 인상 깊다”며 정은의 장면을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았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가 대학로의 롱런 연극으로 자리 잡게 된 저력도 정은이라는 인물이 가진 ‘익숙함과 공감’에서 오는 것이다. 잘 사는 집 아들이면서 일부러 옥탑방에서 사는 경민 보다, 지금 당장 이 집 없이는 안 된다고 필사적으로 버티는 정은을 통해 우리는 위안을 얻는다. 경민이 정은에게 빠져드는 이유도 어쩌면 그 익숙함과 공감에서 오는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 때문일지 모른다. 정은은 다른 드라마 속의 여주인공처럼 화려하지도, 격동의 시련을 겪지도 않는다. 하지만 다른 드라마나 영화 속의 어느 주인공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처절한 삶을 살아간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정은은 나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더 아프고 예쁜 캐릭터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며, 2012년 1월 29일까지 신도림 프라임아트홀에서도 공연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20 / 조회 18,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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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옥탑방 고양이’, 대학로에서 사랑받는 ‘그럴만한 이유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탄탄한 드라마 구조로 대학로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옥탑방 고양이’의 제작자인 악어컴퍼니의 조행덕 대표는 “대학로에서 공연할 만한 작품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발견한 것이 ‘옥탑방 고양이’였다. 관객들에게 친근감 있으면서도 무겁지 않고 드라마적으로 튼튼한 작품이었다. 그 이후 몇 명의 작가를 섭외하다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한 장의 시놉시스를 발견했다. 지금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맡고 있는 박은혜 작가를 만나 최종 제작을 선택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옥탑방 고양이’가 하루에도 수많은 연극이 쏟아지는 대학로에서 꾸준히 관객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저력은 무엇일까. 독특하면서도 공감가는 스토리- 옥탑방에서 ‘미스터리액션코믹로맨스’가 펼쳐진다? 정은의 장래 희망은 드라마 작가다. 경상도 출신으로 서울 남자에 대한 환상이 있다. 꿈과 환상을 품고 서울에 올라왔다. 서울 토박이 경민은 자존심 빼면 시체인 도시남자다. 친절함과 자상한 말투에 비해 냉소적인 성격이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경민을 맡은 이은형은 “청춘남녀가 옥탑방을 두고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과 로맨스를 그렸다. 하지만 연극 ‘옥탑방 고양이’ 속의 ‘경민’과 ‘정은’의 ‘동거’는 그리 파격적이지 않다. 우리 작품 속에서는 젊은 남녀의 로맨스뿐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이 가지고 사는 아픔과 상처를 담고 있다. 청춘의 꿈에 대한 도전을 담은 풋풋하고 상큼한 작품이다. ‘경민’은 깔끔한 성격이고 냉소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경민‘의 안을 들여다보면 ’따뜻한 집, 일이 끝나고 돌아가 편히 쉴 수 있는 집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건실한 청년이다”고 스토리의 매력을 밝혔다. 여성 작가와 여성 연출가의 섬세하고 리얼한 조화- 박은혜 작가와 이지영 연출가의 만남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서 극작가 박은혜와 연출가 이지영은 한예종 동기인 명콤비다. 박은혜 작가의 강점은 관객의 공감대를 두루 형성하는 섬세하고, 현실적인 표현력에 있다. 초연 때부터 함께 한 박은혜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88만원 세대인 2030 관객들의 꿈과 사랑을 무대 위에서 현실적인 감각으로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이지영 연출은 기존 김태형, 정세혁 등 남성 연출가들이 만들어낸 ‘옥탑방고양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성적인 매력과 아기자기한 면을 더했다. 제작자인 조행덕 대표는 “여성 연출가가 맡았다고 해서 드라마가 달라지거나 대사가 바뀌진 않았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달라졌다. 남성연출가들은 남성 캐릭터를 잘 표현한 반면 여성 캐릭터의 표현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이번에 함께 하게 된 이지영 연출은 여성들 취향에 맞도록 ‘정은’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신인배우 등용문, 뉴페이스의 신선한 매력에 빠져든다- 이은형, 임천석, 변희경, 김지현 등 신인배우 대거 캐스팅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신인배우의 등용문이다. 신인배우의 캐스팅은 제작사에서 직접 실시한다. 제작자인 조행덕 대표는 “‘경민’과 ‘정은’ 역은 비주얼적으로 건강한 청춘남녀여야 한다. 얼굴이 잘생겼다, 못생겼다의 문제가 아니다. ‘보통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물론 연기력은 기본 전제다. 연기력을 바탕으로 건강한 비주얼의 배우들을 뽑고 있다”고 캐스팅의 기준을 밝혔다. 배우 이은형은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연’을 꿰찬 당찬 신인이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이전에 연극 ‘트루웨스트’로 관객을 만났다. 그의 이력은 뮤지컬 두 편(‘오! 당신이 잠든 사이’, ‘그리스’)과 연극 두 편(‘트루웨스트’, ‘옥탑방 고양이’)이다. 데뷔는 뮤지컬로 했지만 연극도 출연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그는 연극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좀 더 깊이, 다양한 연기를 배우고 싶었다. 감정의 절정을 노래로 표현하는 뮤지컬과 달리 소극장 연극은 관객 가까이서 솔직하고 섬세하게 더 긴 호흡으로 연기해야 한다. 그런 부분들을 배우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여자 주인공 ‘남정은’의 역할은 변희경, 김지현, 김두희, 홍광선이 캐스팅됐다. 남자 주인공 ‘이경민’은 이은형, 임천석, 이동하, 오희중, 조민욱이 맡았다. 신인들을 대거 기용한 ‘옥탑방 고양이’의 무대는 관객들에게 뉴페이스의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다. 달달한 로맨틱코미디로 끝나지 않는 진한 여운- 현 시대상의 아버지와 젊은이들을 담아 내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는 달달함과 뭉클함이 같이 있다. 남자 주인공을 연기하는 이은형은 “내가 나오는 장면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 ‘정은의 아버지’가 ‘정은’에게 쌈짓돈을 쥐어주는 부분이다. 나도 요즘 흔히들 말하는 ‘88만원세대’다. 이 세대가 겪는 현 시대상의 아버지와 젊은이들을 보는 것 같다. 뭉클해진다”고 말했다. ‘옥탑방 고양이’의 제작자인 악어컴퍼니의 조행덕 대표는 “대학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작품이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 있는 흔한 소재다. 그 속에서 인간적이고 따뜻한 사랑이야기가 있다. 코미디적 요소도 공연 마지막에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 작품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로맨틱코미디’에서 끝나지 않고 감동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작품의 감동적 요소를 밝혔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newstage@hanmail.net
2011.07.19 / 조회 17,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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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를 향한 진득한 행진, 뮤지컬배우 정상훈
이 남자, 생각해보면 단 한번도 유쾌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대놓고’ 웃겼던 에서는 물론이었고, 그리고 연극 에서도 그는 유쾌했다. 재미있다가도 우스움으로 꼬꾸라지고 마는 코미디의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그는 특유의 코미디 본능으로 자신의 ‘몫’을 유쾌하게 마무리하곤 했다. 놀라울 정도로 깊게, 그리고 흔들림 없이 코미디 우물을 파고 있는 웃음의 장인. 진득한 걸음으로 내달려온 ‘뮤지컬계 희극왕’, 정상훈의 이야기다. 뮤지컬 나들이 왔던 날 첫 뮤지컬이 2001년도에 했던 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출연진이 정말 쟁쟁했어요. 신동엽, 정성화, 윤공주, 방진의, 김소향…. 그리고, 저(웃음). 연출님 사람 보는 눈이 정말 대단했던 거죠, 하하. 그때는 무대 메커니즘이 뭔지, 뮤지컬이 뭔지 하나도 몰랐어요. 방송활동만 하던 때라 잠깐 나들이 온 기분으로 ‘뮤지컬 참 재미있네’라는 생각뿐이었던 것 같아요. 베프 정성화와 함께, 멧데이먼을 꿈꾸며2003년도에 한 6개월 정도? (정)성화형이랑 제가 동시에 일이 없었던 적이 있었어요. 매일 술 마시면서 똑같은 이야기만 하다가 “이럴게 아니라, 우리도 멧데이먼처럼 시나리오를 써보자”라고 마음이 맞은 거에요. 형하고 저는 "어때, 해볼까?"하면 고민하지 않고 "그래"하고 바로 실행에 옮기는 성격이거든요. 그런 성격이 잘 맞아요. 바로 천오백 페이지 정도되는 로버트 미키의 시나리오 작법 책을 사서 독파를 시작했죠, ‘이것만 읽으면 우리도 시나리오 쓸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성화형 오피스텔에서 계속 책보고, 대본회의를 하면서 보냈는데 성화형이랑 저는 따로 할 얘기도 없이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사이였거든요. 그러니까 진척이 없는 거죠. (웃음) 그래도 그 때 정말 행복했어요, 대본을 보는 시선도 그 때 많이 배웠어요. 얼마 후에 형은 뮤지컬 를, 저는 드라마 ‘그린로즈’를 하게 됐어요. “이런 세상도 있다니!”, 만나던 날 성화형이 나오는 를 봤는데 와, 이건 정말 대단한 거에요. 바로 성화형한테 “ 오디션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 했어요. 오디션 현장에서 하고 싶다는 걸 정말 많이 표현했어요. 당시에 제가 드라마 ‘그린로즈’에 출연하고 있었는데 시청률이 괜찮게 나왔었거든요. 스태프분들이 ‘얼굴도 본 적 있고, 저렇게 하고 싶어하니까’라는 심정으로 절 뽑아주셨던 것 같아요. 오디션을 보고 나서 성화형이랑 “이렇게 탁상공론으로 작업하지 말자, 사무실을 얻어야겠다”라는 의견을 모았어요. 그 때 마침 알고 지내던 땅부자 형이 자기 사무실을 사용하라고 하는 거에요. 책상, 컴퓨터, 프린터기, 복사기, 잠을 잘 수도 있으니까 이불도 사야 한다고 해서 이불도 사고, 대본작업을 할 수 있는 완벽한 사무실을 차렸어요. 그런데 갑자기 땅부자 형이 "상황이 나빠졌다, 월세를 줘야 할 것 같아"라고 한거죠. (웃음) “대본을 못 쓴 사람이 월세의 반 이상을 내기로 하자”고 성화형이랑 합의를 보고 대본을 쓰기 시작했어요. 무슨 마감에 쫓기는 기자들처럼 일주일에 한 편씩 대본을 썼던 것 같아요, 마침표를 찍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잖아요. 그 때 여덟 편이 넘는 대본을 완성했는데, 뭐…. 놀라운 발전은 없었던 것 같아요. (웃음) 본격적으로 뮤지컬을 시작하게 되니까 점점 대학로로 나와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는 거에요. 그래서 대본작업 사무실을 대학로로 옮기면서 일을 더 크게 벌렸죠. 성화형이나 제가 글 실력이 안 된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작가를 구하고, 작곡가를 영입했어요. 제대로 된 뮤지컬을 만들자는 최종목표로. 그런데 그 때 성화형이 에 캐스팅 되면서 엄청 바빠졌어요. 성화형이랑 같이 상의를 해야 하는데 형은 오지도 못하고, 둘이 모여도 계속 잠만 자니까, 나중에는 작곡가 형도 안 왔어요. (웃음) 뮤지컬, 진짜 정상훈을 만나게 해줬던 날들 그 때 만난 작품이 였는데, 뮤지컬 마니아 분들이 그 작품을 통해서 저를 많이 알아주셨어요. 초연이 좋은 이유도 그 때 알았고. 을 하면서는 노래의 한계를 느꼈던 것 같아요. 음악이 전부 가요니까 음역대가 높잖아요. 고민도 많았지만, 을 하면서 노래가 많이 늘었어요. 속 멀티맨은 정말 욕심나는 역할이었어요. ‘1인 22역’ 이라는 자체가 정말 매력적이었고, 제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한마디로 저를 만족시켜준 작품이에요. 한 사람이 케리커쳐가 되는 모습, 그전에 제가 공부했던 코미디 상황들을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었던 기회였거든요. 시트콤 ‘프렌즈’를 보면서 미국식 코미디에 관심이 많았어요. 에서 데이비드 스완을 만났는데 말이 통하지 않는 거에요. 통역도 거쳤지만 대부분의 대화를 마임, 눈빛으로 주고 받았는데 이게 정말 잘 맞았어요. 데이비드 스완을 정말 좋아해요, 참 좋은 연출가에요. 배우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그냥 흘려 듣지 않고 함께 고민 하고, 최대한으로 발전시키려고 애를 써요. 만족하지 못한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너는 만족하니?”라고 꼭 물어봐요. 제가 “아니요”라고 이야기를 할 때 “그래, 그럼 다른 걸 찾아보자”라고 이야기해요. 그 과정들이 좋아요. 때도 이런 식으로 순수창작에 가깝게 상황을 만들어냈거든요. 을 할 때는 저를 믿어줬어요. “마음대로 한 번 짜봐”라고 기회를 주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식으로 연습이 이어졌어요. 다른 배우, 스태프들이 웃으면 그때 “오케이”하고 넘어갔죠. 은 코미디만 지향했던 제 선택이 ‘옳았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준 작품이에요. ‘대박 났다’고 말하잖아요. 대극장에서 사람들이 웃으면 ‘우웅’하는 소리로 들리거든요. 할 때 그 걸 느꼈어요. 환희의 절정을 느꼈다고 할까요? 대마초 같은 걸 할 때 드는 기분. 제가 그런 걸 해본 건 아니지만(웃음), 절정의 감정에 이른다는 것 말고는 그 때 그 기분을 표현할 방법이 없어요. (김)대종, (김)재범이랑 연극 를 끝내고 성화형이 준 큰 숙제를 푸느라 쉬는 시간이 길었어요. 결혼식 총 진행과 연출 임무를 준거죠. 꼬박 두 달을 준비했어요. 촬영, 편집까지 다해서 14분짜리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이런 저런 준비를 하고, 결혼식이 끝나니까 벌써 5월인 거에요. 전국 팔도 사투리를 정확하게 배우고 싶어서 사투리 투어도 다니고, 제주도 투어도 하고…. 그리고 바로 에 합류했어요. 운명처럼, 운명을 믿는 사람이거든요. 는 인연이 많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하게 됐어요. 저를 본격적으로 뮤지컬로 이끈 , 그리고 작가가 쓴 작품이잖아요. 조 디피에트로가 대본을 썼다는 점이 끌렸고, 가장 끌렸던 건 배우진 때문이었어요. (구)원영이가 한다고 해서 “아, 그래? 그럼 내가 가야지”라고 했고, “내가 가면 대종이도 해야지”해서 대종이도 합류했어요. 저희는 그냥 한 팀이거든요. 재범이가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워요. ‘아담이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면’ 이라는 발상에서 시작하지만 절대 기독교적으로, 종교적으로 풀어낸 작품이 아니에요. 직장상사와 신입사원, 연인 등 다양한 관계들을 대입해서 감상할 수 있는 해학, 풍자가 있는 코미디에요.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 정서에 맞게 다양한 상황들을 재정리한 경우가 많아요. 내레이션 작업도 있고, 다양한 효과를 넣는 작업들도 많이 굉장히 힘들지만 점점 좋은 성과가 보이는 것 같아요. 한 번 웃고 마는 코미디보다는 해학, 풍자가 있는 코미디를 좋아하거든요. 이번에 그런 코미디를 풀어낼 수 있는 작품을 만난 것 같아요. 저한테 ‘코미디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자주해요. 한 분야의 달인, 정말 잘하는 사람들은 그것들을 단순화시키잖아요. 말을 잘하는 사람은 몇 마디만 해도 ‘와’할 수 있게 만들듯이. 코미디 안에서 그런 단순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뮤지컬 무대 위에서 펼쳐야겠죠. 아, 성화형이랑 작업했던 대본이요? 공연은…. 글쎄요. 뮤지컬배우 양준모씨 부인이 작곡 일을 하거든요. “작곡 작업을 하는데 창작극 대본이 필요하다, 몇 개만 보내달라”고 해서 가장 잘 쓴 작품으로 보내줬는데 답이 없네요, 답이. 벌써 일 년이 넘었는데. 하하.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7.06 / 조회 16,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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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포이브> 세상이 궁금한 이브와 외로운 아담의 파라다이스 찾기?
2010년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상 및 극본상 수상작인 를 비롯, 국내 관객에게도 큰 사랑을 받은 의 작가 조 디피에트로의 새로운 작품 가 지난 5일 국내 공연에 앞서 쇼케이스를 열고 배우와 주요 넘버를 공개했다. 국내 초연작인 뮤지컬 는 사과를 깨물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새로운 세상에서 모험에 나서는 이브와 홀로 남은 아담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파라다이스’를 찾는 여정을 그리는 작품. 3인 3색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세 명의 아담은 봉태규, 홍희원, 이동하다. 특히 2009년 연극을 통해 진지함 속에 웃음을 선사한 봉태규는 쇼케이스 자리에서 “신인배우 봉태규입니다”라고 소개하며 자신의 두 번째 무대작이자 첫 번째 뮤지컬을 앞두고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무대에 서고 싶다는 건 배우가 가지는 원초적인 생각인 것 같습니다. ‘드라마, 영화를 하던 배우 치고 잘한다’가 아니라 ‘정말 잘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피해되지 않는, 꼭 도움되는 역할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담 역의 봉태규와 이브 역의 이정미 모험심 강한 섹시한 여인, 이브 역에는 에서 발랄한 역할을 선보여 온 이정미와 그룹 ‘씨야’ 출신의 이보람이 번갈아 선보일 예정이다. 아담(홍희원)과 이브(이보람)이번엔 이동하 아담과 함께맛깔나는 연기와 노래솜씨로 무장한 하나님과 천사들도 빼 놓을 수 없다. 남녀를 오가는 전지전능(?)한 하나님 역에는 등에서 두각을 보인 김대종과 등에 출연해 온 이재규, 의 류승주, 에서 매력을 발산해 온 문혜원이 나선다. '하나님이 웃겨요' (김대종)여신포스 하나님(최혁주, 문혜원)신나게 두비두밥~또한 환상의 호흡으로 아담과 이브를 도와주는 쾌활한 천사 역은 정상훈과 최혁주, 구원영이 맡아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천사의 눈빛(정상훈, 최혁주) 등의 조연출로 활동해 온 김효진이 이번 작품을 통해 연출가로 데뷔하며 변희석 음악 감독이 스텝진으로 나서는 뮤지컬 는 7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7.05 / 조회 8,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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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극 ‘옥탑방 고양이’, 이은형 배우 인터뷰
이은형은 이제 막 데뷔한 신인 배우다. 자신을 소개할 때도 “이제 갓 연기를 배우기 시작한 이은형”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와 ‘트루웨스트’에 출연했다. 뮤지컬 ‘그리스’와 ‘오!당신이잠든사이’에도 참여했다. ‘훤칠한 키와 깔끔한 외모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그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 출연 중이다. “참 열심히 하는 배우, 관객과 소통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신인 배우 이은형과 이야기를 나눴다. “청춘남녀의 해프닝과 로맨스 그린 연극” 이은형은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연’을 꿰찬 당찬 신인이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이전 그는 연극 ‘트루웨스트’로 관객을 만났다. 이은형은 ‘옥탑방 고양이’의 출연 계기에 대해 “‘트루웨스트’를 하는 동안 악어컴퍼니 대표님의 권유가 있었다. 1년 전 1차 팀의 공연을 봤었는데, 내가 하게 된다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서 이은형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소개를 부탁했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청춘남녀가 옥탑방을 두고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과 로맨스를 그렸다. 파격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연극 ‘옥탑방 고양이’ 속의 ‘경민’과 ‘정은’의 ‘동거’는 그리 파격적이지 않다. 우리 작품 속에서는 젊은 남녀의 로맨스뿐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이 가지고 사는 아픔과 상처를 담고 있다. 청춘의 꿈에 대한 도전을 담은 풋풋하고 상큼한 작품이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서 맡고 있는 역은 ‘이경민’이다. 깔끔한 성격이고 냉소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경민‘의 안을 들여다보면 ’따뜻한 집, 일이 끝나고 돌아가 편히 쉴 수 있는 집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건실한 청년이다” 이은형은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설명하면서 “내가 나오는 장면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 ‘정은의 아버지’가 ‘정은’에게 쌈짓돈을 쥐어주는 부분이다. 나도 요즘 흔히들 말하는 ‘88만원세대’다. 이 세대가 겪는 현 시대상의 아버지와 젊은이들을 보는 것 같다. 뭉클해진다”고 말했다. “좀 더 깊이, 다양한 연기를 배우고 싶다” 그의 필모그라피는 뮤지컬 두 편(‘오! 당신이 잠든 사이’, ‘그리스’), 연극 두 편(‘트루웨스트’, ‘옥탑방 고양이’)이다. 데뷔는 뮤지컬로 했지만 연극도 출연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최근 뮤지컬 배우들의 연극 진출이 잦아지고 있다. 그에게 연극에 도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좀 더 깊이, 다양한 연기를 배우고 싶었다. 그렇다고 해서 뮤지컬 장르의 연기가 배울 것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감정의 절정을 노래로 표현하는 뮤지컬과 달리 소극장 연극은 관객 가까이서 솔직하고 섬세하게 더 긴 호흡으로 연기해야 한다. 그런 부분들을 배우고 싶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박해일, 가장 닮고 싶은 배우” 이은형에게 롤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가 있느냐고 묻자 “박해일 선배님을 좋아한다. 어느 장르의 어떤 역이라도 캐릭터를 잘 소화한다. 캐릭터를 극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연극 ‘트루웨스트’를 통해 연기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은형은 해보고 싶은 작품에 대해 “연극 ‘클로저’와 뮤지컬 ‘하이스쿨뮤지컬’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 ‘클로저’는 배성우 형님이 계속해서 하셨던 공연이다. 대본도 너무 완벽하다. 무엇보다 ‘트루웨스트’ 때처럼 성우 형님과 한 번 더 연기해 보고 싶다. 너무 많은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이은형은 “지금 20대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다. 이 시기가 지나기 전에 ‘하이스쿨 뮤지컬’과 같은 틴에이저 작품도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참 열심히 하는 배우, 관객과 소통하는 배우,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 인터뷰를 마무리할 즈음 그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문득 궁금해졌다. 그는 “참 열심히 하는 배우, 관객과 소통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관객을 울리고 웃기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배우이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 배우다운 ‘정석’같은 대답이었다. 이은형은 향후 계획에 대해 “현재 연극 ‘옥탑방 고양이’ 이후에 잡혀 있는 스케줄은 아직 없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 한참 배워가는 신인 배우인 만큼 “공연하면서 남는 시간에 노래와 연기를 더 공부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스스로 노력하고 나아가려는 신인 배우 이은형을 기대해 본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04 / 조회 18,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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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 연습 현장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이 지난 6월 27일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이번 연습은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연기를 선보였다. 이선영, 정혜진, 김영빈, 김보강, 유현수, 유민경, 김비비, 김동규, 윤혁진이 참여했다. 이번 연습공개는 ‘삼순’이 전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삼순은 남자친구에게 버림받고 결혼정보업체를 찾아가지만 촌스러운 이름과 화려하지 않은 스펙 때문에 외면받는다. 도영은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맞선을 보지만 전부 다 퇴짜 놓는다. 그 와중에 삼순을 만나게 되고 계약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2005년 절찬리 방영된 인기 드라마다. 기존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대한 질문에 ‘장도영’ 역을 맡은 김영빈은 “드라마랑 이 작품이 다르다. 텍스트 안에서 충실하려고 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삼순’ 역의 이선영은 “김선아 씨의 이미지가 너무 커서 고민이었다. 연극 김삼순의 ‘김삼순’은 조금은 어수룩한 듯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사랑에 올인할 수 있는 여자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김삼순’ 역의 정혜진은 “드라마를 봤다. 김선아 씨를 따라가서 카피하느니 내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나의 삼순이는 ‘털털하고 조금 더 보이시’한 느낌이 있는 삼순이다. 그러면서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삼순이를 만들려고 했다”고 전했다. ‘장도영’ 역의 김보강은 “현빈 씨와 나는 완전히 다르다. 외형부터 성격까지 다르다. 그래서 ‘현빈이 연기했던 도영’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안 쓰고 있다. 연극의 도영은 드라마보다 훨씬 까칠하다. 도영의 감성을 보여주고 싶다. 원작 소설을 열심히 읽고 있다”고 했다. ‘장도영’ 역의 유현수는 “연출가께서 까칠하고 냉소적인 도영을 원하셨다. 나의 원래 성격은 그렇지 않다. 캐릭터에 젖어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한다는 것보다 친구를 만날 때 최대한 ‘단답형’으로 답한다”고 말해 장내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29 / 조회 7,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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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디피에트로'의 신작 뮤지컬 ‘폴링포이브’, 국내 초연
세종문화회관과 비오엠코리아가 오는 7월 23일부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뮤지컬 ‘폴링포이브’를 처음 선보인다. 뮤지컬 ‘폴링포이브’는 브로드웨이 미다스의 손 '조 디피에트로'가 최초 인류 아담과 이브의 사랑이야기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현대적으로 새롭게 재창조했다. 이 뮤지컬은 SONY, 유니버셜, 디즈니, EMI 프로듀서 겸 작곡가로 유명한 브릿 사이먼의 다양하고 뛰어난 음악들이 극 안에서 빛을 발한다. 뮤지컬 ‘폴링포이브’에는 봉태규, 홍희원, 이동하가 아담 역을 맡았다. 뮤지컬 배우 이정미와 가수 '씨야‘ 출신의 이보람이 이브 역으로 출연한다. 개성 넘치는 연기로 사랑받은 정상훈, 김대종, 구원영 등이 작품에 힘을 보탠다. 뮤지컬 ‘폴링포이브’의 연출은 김효진이 맡았다. 김효진 연출가는 인류 최초의 커플을 통해 현대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랑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뉴스테이지 백성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28 / 조회 4,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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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포이브> 인류 최초의 러브스토리가 궁금해?
등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작가 조 디피에트로의 신작 가 국내 초연한다.
는 아담과 이브라는 최초의 인류가 겪는 러브스토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엮은 로맨틱코미디. 우리가 알고 있는 인류의 탄생과 사랑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제시하며 진정한 파라다이스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인류 최초의 남자 ‘아담’역은 등에 출연한 이동하가 맡았고, ‘이브’ 역은 이정미와 이보람이 더블 캐스팅됐다. 아담과 이브를 창조한 ‘남자 하나님’ 역에 김대종, 이재규가, ‘여자 하나님’ 역에 류승주, 문혜원이, 천사 역에 정상훈, 최혁주, 구원영이 캐스팅됐다.
극본을 맡은 조 디피에트로는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 2010년 토니상 최우수극본상, 뮤지컬상을 받은 의 극본을 맡기도 했다.
는 오는 7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6.13 / 조회 1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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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멤버 컴백~ 알콩달콩 동거 해프닝! <옥탑방 고양이> 연습 중
고요한 이 밤, 날 찾은 님의 기척이 뻐꾸기 소리로 전해지는 건 옛 말. 이제 야옹, 하고 고양이 울라치면 상큼한 내 사랑이 애교 있게 창 너머 기다리고 있을지 누가 알아? 고양이처럼 앙큼하고 새침한 로맨틱 코미디 연극 가 새롭게 정비 중이다. 지난 해 초연 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오픈 런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 작품은, 특히 올 6월 공연에 화제의 초연 멤버들이 다시 뭉쳐 최상의 호흡을 보여줄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다시 모인 초연 멤버- 황보라, 이선호, 강동호인터넷 연재 이야기에서 소설과 드라마로도 큰 사랑을 받은 는 우연히 서울의 한 옥탑방에 ‘이중계약’으로 어쩔 수 없는 동거를 시작하게 된 두 남녀의 천방지축 알콩달콩한 사랑 만들기가 담긴 무대. 지난 해 김태형, 정세혁 등 남성 연출가에서 올해 이지영 연출가가 바통을 이어 받아 ‘여성적인 매력과 아기자기한 면을 더해’ 커플들의 애정 지수와 솔로들의 애정 욕구 지수를 더욱 높일 것이란 예고다. “초연에 참여했던 작품이 오픈 런으로 공연되고 있어 매우 뿌듯하고 마치 훈장을 단 것 같은 느낌”이라는 이선호는 “원작 드라마보다 훨씬 알콩달콩한 재미가 있다”고 거듭 강조하는 모습. 서울 두 집 중 하나는 내가 쓴 드라마 보게 만든다!역시 초연 멤버로 ‘반짝 반짝 빛나는’ 훈남 고시생으로 활약 중인 강동호는 “함께 만들어 가면서 정이 많이 든 고향 같은 곳”이라고 이야기 하며, 황보라도 “작품 음악을 들을 때 마다 옛날 생각이 나서 울컥하기도 했다”며 1년 만의 무대에 감격스러운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에서 빠질 수 없는 배역, 바로 1인 다역의 멀티맨들. 섹시한 겨냥이와 우직한 뭉치로 활약하다 정은이의 부모, 옥탑방 주인 내외, 택배 직원 등 순식간에 변신하여 무대를 휘젓는 이들을 지켜보는 재미는 연습 현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지금은 서울 고양이(멀티맨_김강석, 유지혜)지금은 경상도 부부초연 멤버에 더하여 올 초 로 연극 신고식을 마친 이은형이 “이번엔 열심히 뿐만 아니라 잘 하겠다”며 이경민 역으로 두 번째 연극 무대에 나서며 초연 공연을 비롯, 연장공연까지 옥탑방 고양이를 지켜온 변희경도 남정은 역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 성별 개그야? 왜 나만 빵터져? 아이고, 제가 몸이 약해가...아이고, 이 집 없으면 갈 곳이...집 주인한테 이러는 거 반칙초딩들의 선 긋기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호기심 무시 못할 밥 정 무시 안되는 술 정 연극 는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오픈 런 중이며, 새로운 캐스팅의 무대는 오는 6월 3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5.30 / 조회 26,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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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대한민국 김삼순! <내 이름은 김삼순>
2010년 에 이어 소설,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은 ‘대학로 대표 로맨틱 코미디’가 될 싹수가 보이는 오픈런 공연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반갑다. 2~30대 여성 관객들을 사로잡는 힘을 가진 원작을 더욱 빛나게 한 것은, 로맨틱 코미디 장점을 살린 무대 위 아이디어였다. 연극 에는 시청률 50%를 넘었던 16부작 드라마를 줄기로 하지만, 뚱뚱하진 않지만 나이, 혼기, 뱃살을 꽉 채운 어메이징한 서른 세 살 김삼순이 등장한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큰 축을 담당하며 “아버지,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라는 명대사를 낳았던 삼순과 아버지의 관계는 ‘모녀’ 키워드를 삽입, 앙숙이지만 찡한 감동을 주는 엄마와 삼순이의 관계로 정리됐다. 베이커리, 삼순의 집을 중심으로 잡은 무대는 대학로 로맨틱 코미디의 특성을 살려 단조롭지만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맛을 살렸다. 일수돈을 받는다는 설정으로 관객석으로 뛰어드는 삼순과 삼순 엄마 등 현장성을 강조한 곳곳의 장치들이 웃음 포인트로 발동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무기는 멀티맨의 활약이다. 7세 유치원생부터 삼순이 엄마 역할까지 종횡무진 하는 멀티맨의 활약이 관객들의 눈길을 잡는다. 뮤지컬 의 멀티맨이 횟수를 거듭하며 수십 개 역할을 더했던 것처럼, 연극 의 멀티맨 역시 그 진화가 기대된다. 조카 힘찬이와 관련된 이야기, 희진의 갑작스런 등장과 짧은 분량 등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속 차도남 현빈, 뚱뚱하지만 해맑았던 그녀 김선아, 매력 넘쳤던 려원, 다니엘 헤니 등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모습과 감동을 떠올리며 연극을 끼워 맞추자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무대 위 김삼순 역시 대한민국 김삼순들이 동감하고, 감동하면서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무지개 너머 귀여운 파랑새들이 행복에 잠겨 날아다니는데 왜, 왜 나라고 날 수 없겠어요. 왜 나라고 사랑할 수 없겠어요”라는 삼순이의 마지막 대사가 대한민국 솔로들에게 희망이 되어 날아온다. 연극 은 오픈런으로 시작을 알렸다. 나날이 진보할 수 있는 창작, 오픈 런 두 가지 열쇠를 쥔 연극 배우들의 물오른 연기를 기대해본다. 연인, 친구, 때론 혼자 즐겨도 괜찮을 연극 은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2.07 / 조회 1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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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 <내 이름은 김삼순>
2011년, ‘파리의 연인’, ‘막돼 먹은 영애씨'등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연극, 뮤지컬들의 등장이 예고된 가운데 그 첫 주자로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원작으로 한 연극 이 대학로 무대에 올랐다. 나이, 혼기, 속살을 꽉 채운 대한민국 미스(MISS)들의 심금을 울렸던 드라마의 압축판인 이번 공연에서는 삼순이 특유의 걸쭉한 대사, 1인 7역으로 활약하는 멀티맨, 멀티걸들이 선사하는 새로운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연극 은 대한민국 여성 솔로로 살아가는 33살 삼순이의 내면과 엄마와의 관계에 집중한 장면을 연출해 2~30대 여성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무게를 실었다. 연극으로 탄생한 ‘옥탑방 고양이’에 이어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연극대본 작업에 참여한 박은혜 작가는 “원작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왔을까’라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며 “16부작 드라마를 100분 안에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방송과 소설에서 할 수 없는 현장성에 치중했다”고 밝혔다. 공연장면삼순아, 두드리지마. 나 이제 안 열려.악, 죄송해요!당신 뭡니까?! 근데, 케익에 뭘 넣은 거야? 맛있네무직에 서른 세 살! 와우. 당신이란 여자, 어메이징한 여자!옹, 나도 취업한다규!삼순이, 당신 케익 맛~와우!삼순아, 우리 다시 시작해볼까?원통하도다, 내 아들이 만나는 여자가 왜 저런다니~. 삼순이와 삼식이삼순아 돈 받아와라~.이년아, 네가 하고 싶은대로 살아~.이안에, 다니엘 헤니 있다~.대학로 로맨틱 코미디로 탄생한 연극 은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1.27 / 조회 11,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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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서른 셋! 당신에게 바치는 <내 이름은 김삼순>
나이, 혼기, 군살. 속이 꽉 찬 그녀. 김삼순의 결혼 예상도는 올해도 흐림이다. “김삼순, 이 이름만 바꾸면 나도 시집갈 수 있다!”고 외치는 30대 캔디 삼순에게 달콤하고도 씁쓸한 제안이 들어온다. “계약연애 합시다, 당신도 오 천 만원 필요하잖아, 콜?” 2005년, 대한민국 여자 솔로들의 허한 마음을 달래줬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다. 연극 은 전국시청률 50%를 넘기며 ‘김삼순 신드롬’으로 일으켰던 드라마의 첫 연극무대라는 점,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통해 차도남으로 주목 받고 있는 현빈(장도영 역) 캐릭터의 까칠한 매력을 연극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개막 전부터 주목 받고 있는 작품이다. 연극 연습현장16부작 드라마의 압축판인 연극 에서는 33세 파티쉐 김삼순과, 그녀가 근무하는 베이커리 사장이자 계약연애 상대인 장도영 사이에 벌어지는 좌충우돌 로맨스를 집중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드라마의 힘이기도 했던 김삼순 특유의 걸쭉한 대사, 가슴 아픈 과거를 가진 까칠남 도영의 매력과 함께 멀티걸, 멀티맨이 펼쳐내는 코믹포인트들이 연극무대에 힘을 실었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이름을 알렸던 다니엘 헤니(헤니 역), 연극 이 숨겨둔 비장의 무기로 등장할 예정이다. 현우씨, 메리 크리스마스삼순아, 우리 끝났다~. 두드리지 마, 나 이제 안 열려~.나이, 33세...이름 김삼순..어라? 이 남자 내 이름 보고 안 웃네?! (황선화, 김익)우리 연애합시다, 사례는 충분히 할게요!저 그런 여자 아니거든요!오천, 콜?!어머니, 이 여자가 제 아이를 가졌어요.서른 세~엣? 니 애미랑 나이도 비슷한 여자랑! 아이고, 이놈아!아 진짜 못해먹겠네에! (김유진)삼순씨, 케익 최고!두드리지마.나 이제 안 열려.오픈런으로 무대에 오르는 연극 에는 김유진, 황선화, 김해은 세 명의 삼순이와 함께 이동하, 김익이 장도영 역할로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엑기스를 뽑아낸 연극 은 오는 1월 21일부터 상명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1.19 / 조회 10,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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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이가 돌아왔다!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 공연
‘미남이시네요’, ‘파리의 연인’, ‘막돼먹은 영애씨’ 등 2011년 드라마를 바탕으로 탄생이 예고된 공연 가운데, 가장 먼저 ‘삼순이’가 찾아온다.
지수현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2005년 김선아, 현빈 주연 드라마로 방영되어 큰 인기를 모은 ‘내 이름은 김삼순’이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나이도, 몸무게도 많은 파티쉐 김삼순과 까칠한 성격의 프렌치 레스토랑 사장 현진헌의 좌충우돌 사랑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드라마 방송 당시 김삼순의 직업인 파티쉐와 주인공이 걸었던 남산 계단, 한라산 정상 등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으며 사람들이 몰리는 ‘삼순이 신드롬’을 낳기도 했다.
대한민국 평균 여성의 모습으로 일과 사랑에 있어 꿋꿋하게 나아가는 김삼순의 캐릭터가 큰 공감을 일으킨 것에 대해 ㈜악어컴퍼니는 “김삼순만의 매력을 극대화 해 다시 한번 김삼순 신드롬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연극 은 내년 1월 21일부터 상명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 공연을 시작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12.30 / 조회 16,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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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웬수” 좌충우돌 동거 메이트 <옥탑방 고양이>
무릎 나온 추리닝과 똥머리, 소파와 혼연일체 된 주말을 보내고 있는 당신. 낯선 청춘 남녀의 동거 로맨스를 보며 바짝 마른 연애욕구에 시동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김유리 작가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김래원, (故)정다빈 주연의 드라마로 제작됐던 ‘옥탑방 고양이’가 연극 무대에 올랐다. 지난 7일 열린 프레스콜에 참석한 원작자 김유리 작가는 “드라마에서는 삶에 대한 적극적인 모습이 없었던 여주인공 캐릭터가 아쉬웠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며 “이번 연극을 통해 그 동안 원했던 여주인공의 모습을 단박에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해 연극 이후 두 번째 연극무대에 나선 이선호는 “동거에 대한 로망이 알콩달콩함으로 녹아있다" 고 밝히며 “특히 여성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오글거리는 내용이 많다, 연극을 보고 나면 ‘연애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들 것” 이라고 말했다. 이선호와 함께 뮤지컬 의 성두섭, 뮤지컬 의 김동호가 남자 주인공 경민 역에 캐스팅되어 첫 연극무대에 나섰다. 를 통해 연극 무대에 첫 도전한 황보라는 연극무대에 도전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무대 공포증이 있어서 연극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무조건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 이야기는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만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은 작품” 이라고 말했다. 유쾌한 동거 생활의 여자 주인공 엄정은 역에는 황보라와 함께 연극 의 손수정과 뮤지컬 의 김여진이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연극 에서는 유쾌한 동거 로맨스 외에도 의인화된 고양이를 통해 88만원 세대의 아픔과 상처, 좌절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2010년 청춘들의 이야기, 연극 는 5월 30일 까지 대학로 SM틴틴홀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여기서 내 인생의 드라마가 시작되는거야!" (김여진)오늘 이사온 이경민 이라고 합니다어제 이사온 남정은 이라고 합니다헉, 이중계약?!먼저 들어온 사람이 임자남자는 체력, 여자는 성격! (성두섭, 손수정)뭘봐요, 개변태!고양이들과 단란한 저녁시간 (황선화, 김동호, 이명행) & 황보라남자랑 여자랑 자야하는데, 이걸 어떻게 풀지?얼레리 꼴레리~헉, 뭐야! 술이 웬수!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10.04.09 / 조회 1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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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고양이> 이선호 & 황보라
이선호와 황보라가 옥탑방에서 만났다. 연극 에 이어 두 번째 연극 무대에 오르는 이선호,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에 이어 영화 ‘주문진’을 마치고 연극으로 뛰어든 ‘사차원 뚜껑걸’ 황보라의 연극 . 유쾌한 동거를 시작한 선남선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의 연습실을 찾았다. 기자를 기다리고 있는 자체발광 피부 황보라! 그런데...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의 둥이’로 거듭난 이선호씨는 왜 나타나지 않는 것인가, 큼. #1. 연습실은 옥탑방에 있다, 없다?! 황보라 (이하 황)제가 선호오빠 오면 혼내줄게요. 연습실은 지하 1층에 있어요. 뮤지컬 연습실 옆방이 아지트죠. 남녀주인공인 경민, 정은이 모두 트리플 캐스팅이라, 연습시간을 공평하게 나눠가지려고 해요. (이선호, 문 열고 들어오자) 뭐야, 왜 이제 온 거야! 이선호 (이하 이) (웃음) 미안. 늦었어요, 죄송해요. 이것저것 마무리할 게 있었어. 황 왜 늦어, 왜! 이 (웃음, 계속 웃음. 사람좋은 웃음으로 무마 중) 황 선호오빠는 재미있어요. 이번에 처음 만난 건데, 연습실에선 몸으로 웃겨주는 스타일이에요. 이 맞아, 저 요즘 몸 개그 열심히 하고 있어요. 연습이 시작 된지 좀 됐는데, 제가 이것저것 마무리하느라 연습에 많이 참석을 못했어요. 그래도 이번에 같이하는 배우들 성격이 좋아서 빨리 친해졌어요. 연습실 분위기가 정말 화기애애해요. 황 전 연극 무대가 처음이거든요. 남녀 두 배우가 끌고 가야 하는 연극이라 부담감이 굉장해요. ‘공연 하다가 대사를 까먹으면?’ 매일 밤 이 걱정을 한다니까요. 꿈도 꿔요, 무대에서 쓰러지는 꿈. 악, 정말 그렇게 되면 어쩌지? 이 바로 환불이지 뭐(웃음). 나는 두 번째 연극 이지만, 부담감은 마찬가지인 것 같아. 작년에 했던 은 남자배우 네 명이 대사를 나눠서 하고, 더블캐스팅이었거든요. 음, 그 때는 뭔가 여유로웠다고 할까? 그런데 는 그 때 보다 훨씬 대사가 늘어나서 마음이 바쁘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우리가 초연배우라는 점이 좋지 않아? 우리가 캐릭터를 만들 수 있어서 영광이잖아. 참. 극 중에서 정은이가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데, 보라는 사투리도 잘해요. 황 오빠, 나 고향이 부산이잖아. 이 정말? 몰랐어. 그런데 서울말 잘하네. 난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지 뭐야, 파하하. 황 대사는 둘째고, 일단 무대에 서 있는 자체가 어려워. 자연스럽게 서 있는 거 말야. 이 그건 문제가 아니던데. 내가 봤을 때 문제점은 따로 있어. 황 그래? 그게 뭘까?이 응, 넌 귀여운 게 문제야. 극중 정은이는 좀 많이 찌질 해야 하는데, 너 찌질한 연기는 하루 이틀 보다 보니까 귀엽더라. 넌 좀 더 망가지도록 해. 황 나 완전 망가진 건데. 그런데 이거 칭찬이야, 욕이야? 이 음…. 칭찬, 칭찬. #2. 유쾌한 동거스토리- 보라 “절대 안돼” VS 선호 “동거, 해보고 싶은데” 황 솔직히 말하면 저한테는 동거가 가능한 일이 아니에요. 공감하기도 힘들고. 보수적인 편이에요. 그래도 무대에서 거짓말 하는 것처럼 보이면 안되니까. 계속 ‘가능하다’고 주입 시키고 있어요. 연습 전에 동거에 토론을 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거든요. 예를 들면, 남자가 혼자 자위를 하다 동거하는 여자한테 들키는 거? 이 와, 그런 이야기도 했었어? 그 내용 들어가면 재미있겠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잖아, 남자 자존심은 좀 상하겠지만. 난 동거는 찬성. 친구끼리 집세도 반반씩 내고 좋잖아. 황 동성 말고 이성하고 말야. 이 남녀도 친구면 뭐. 동성이든, 이성이든 상관없는데. 황 헉! 오빤 정말 나랑 반대다. 연극에서 정은이의 직업이 작가잖아.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오픈 마인드로 들어줘야 하는 게 작가니까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서도 은근하게 마음속에 선이 있는 것 같아, 깨지 못하는 선이. 이 나도 보수적인 면이 있는데. 황 예를 들면? 이 가족관이나, 남녀의 역할에 대해서는 좀 보수적인 것 같아. 황 와, 모야. 자기 편한 것만 보수적이래. 이 동거, 이런 건 좋은 것 같아(웃음). 난 동거를 해보고 싶어. 음, 동거에 대한 로망이 있다고 해야 하나? 플디 아직 경험은 없죠? 황 에이, 있으면 있다고 하겠어요? 이 아냐, 난 있으면 있다고 해. 황 그럼 사무실에서 무서워해. 난 인터뷰 할 때 무슨 말을 할지 몰라서 지금도 회사 분이 옆에 계시잖아(웃음). 근데, 오빠는 나 보다 더 심한 것 같아! 순수한 걸까, 솔직한 걸까? #3.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 꿈꾸는 옥탑방 황 예전에 드라마를 보긴 했지만, 이번에 연극 때문에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를 다시 보진 않았어. 드라마에서 봤던 캐릭터에 한정 될 까봐. 그래서 그런가? 드라마의 정은과는 반대되는 캐릭터가 나온 것 같아. 드라마에 나온 정은이 무뚝뚝했다면, 연극의 정은은 수다쟁이고, 껄렁하고. 이 내가 봤을 때, 연극 를 보면 여자들이 다 녹을 것 같아. 황 오빠한테? 이 아니, 대본이 정말 재미있잖아. 오글거리는데 여자 관객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느낌이 확 들었어. 동거에 대한 로망 같은 게 있잖아. 이 맞아, 그 부분은 나도 동감해. 정말 재미있어. 이 그런데 드라마 이야기가 나오니까 조금 슬프다. 김래원씨는 군대에 있고, 정다빈씨는…. 물어볼 수 없으니 말야. #4. 우리 동거 시작했어요?! - 바람둥이 & 뚜껑걸의 만남 황 제 친구가 선호오빠랑 친하거든요. 그 친구가 “선호 형 정말 착하고 순진해”라고 귀띔해줬었는데. 그런데 우리 연극 기사가 “이선호, 또 딴 여자 생겨” 이런 제목으로 났더라. 이 응, 맞아. 우결(우리 결혼했어요) 이미지 덕분이야(웃음). 황 우결 이미지가 뭔데? 이 바람둥이. 황 바람둥이? 그런가? 잘 모르겠어. 우리 전에 사석에서 인사 나눈 적 있었잖아. 친구의 친구라서 그런지 난 처음부터 편하고 좋은 이미지였는데. 이 그랬어? 난 보라가 정말 예뻐서 ‘와, 연예인이다’ 이러고 봤지. 음…. (기자에게) 보라는 절 친구처럼 편하게 생각했는데, 저 혼자 부담스럽게 생각했나 봐요. 황 아, 뭐야. 우결에서도 이랬어요? 예쁘다고 칭찬하고? (기자, 고개 끄덕이는) 오빠. 그러지마, 나한테는 안 먹혀~. 이 음…. 그럼 포기할게, 파하하. 황 바람둥이가 컨셉은 아닌 가봐. 이렇게 자연스럽다니. 이 아냐, 난 그냥 다중인 것 같아. 사람들이 우결에서 얻은 바람둥이 이미지를 벗고 싶지 않냐고 묻는데. 글쎄, 지금은 그냥 주시는 대로 바로 바로 받는 게 맞는 것 같아. 황 맞아, 그 자체가 이름을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는 거잖아. 이건 누구한테 들은 건데, 배우에게는 세 가지 단계가 있대. 아예 무명일 때, 그리고 이름을 알리는 단계, 나는 ‘뚜껑걸’이 이때였던 것 같고. 그 다음 단계에 황보라가 있는 거지. 그냥 이름 황보라에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 그런 시기. 이 아, 맞아. 우리 더 열심히 하자. 나 이번에 시트콤 들어가잖아. 시트콤은 네가 선배니까 조언 좀 해줘. 황 시트콤은 정말, 재미있어. 시트콤이 좋은 게 광고가 많이 들어와. 진짜로. 그런데 나 시트콤 하고 바로 영화 촬영장 갔다가 감독님한테 “그렇게 연기하면 안돼!”라고 혼났잖아. 시트콤은 지금까지 내가 했던 것 중에 가장 편하고 재미있게 했던 장르였어. 이 넌 대본 그대로 했어? 황 아니, 내 마음대로. 감독님들이랑 대화를 많이 하면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대본에 직접 녹여주셔. 실제 내 습관을 대본에 써주시기도 하고. 그 땐 애드립 정말 잘했는데, 요즘은 못하겠어. 이 에이, 지난번에 연습실에서 보니까 애드립으로 도배를 하드만! 황 왜냐면, 그것도 안 하면 안되니까(웃음). 이제 풀어놓은 생각을 정리할 단계인 것 같아. 이 사실 그 때 ‘언제 저걸 다 채워뒀지?’ 하면서 내심 놀랐었어. 넌 정말 애교랑 재치는 타고 난 것 같아. 플디 돌발질문! 황우슬혜와 황보라 둘 중 누구? 이 보라는 정말 발랄하고. (보라를 보면서) 우리 황우슬혜씨는 헉! 황 (동시에) 헉! 오빠 뭐야, 이건 아니잖아~!! #5. 시나리오 작가 황보라 & 영화연출 이선호 - 연기인생 2라운드 플디 보라씨는 시나리오도 쓴다고 들었는데. 황 앗, 맞아요. 그래서 선호오빠가 한예종 영화연출과라고 해서 정말 매력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와, 진짜 똑똑하겠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런데, 지금 보면 뭐(웃음). 이 와, 시나리오도 썼어? 나 오늘 너에 대해서 공부하게 된다. 같이 영화 한 편 찍으면 좋겠다, 네가 쓰고, 내가 찍고, 음…. 연기는 기자님이 해야 하나? 플디 코믹 호러물 이라면 뭐. 배우들 중에 롤모델 있어요? 황 전 에 나온 에이미 아담스. 나온 케이트 블랑쉐도 중성적인 매력이 넘쳐서 좋아요. 이 전 정말 많아요. 에릭바나의 선하고, 건강하고, 바른 느낌도 좋고. 요새는 주드로도 좋아요. 플레이보이 같은 남자의 매력. 황 아, 난 오다기리 조! 이 나도! 스타일리쉬해서 좋아. 황 연기를 정말 잘하잖아. 이 연기를 잘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얼굴이야. 아무 생각 없이 있어도 뭔가 있어 보이는 깊은 눈빛을 갖고 있어. 황 아니야,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아. 그냥 멍하니 있는 거랑은 달라. 그런데, 나는 가만히 있음 왜 멍 때리고 있냐고 하더라. 이 생활을 그렇게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 강동원씨도 약간 은둔 형으로 산다고 하잖아. 오다기리 조는 외출을 밤에만 한대. 외출도 편의점 가는 게 전부라고 하던데? 뭔가 참다 보니 쌓이는 게 눈빛으로 나오는 것 같아. 플디 지금 연습 시작하는 것 같아요. 황 그러네요, 그런데 선호오빠는 시트콤이랑 병행하면 정말 힘들 텐데. 이 동시에 시작되는 바람에 그렇지. 앞으로 2~3주만 더 바쁘게 움직이면 될 것 같아, 괜찮아. 황 시트콤은 매일 밤샘촬영이라 힘들텐데. 이 정말? 이틀 동안 세트촬영, 하루는 야외촬영하고 나머지는 전부 연극연습 하면 된다고 했는데. 매니저가 나한테 거짓말 한건가(웃음)? 연극은 걱정 없어, 네가 잘 채워놓고 있으니까. 저희 연극 꼭 보러 오세요, 오글거리는 로망이 살아있거든요. 황 응, 맞아. 나도 그 말엔 절대 동감! 꼭 보세요! 흐뭇남녀, 솔직한 두 남녀의 옥탑방 이야기가 달려오고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 (club.cyworld.com/docuherb)
2010.03.16 / 조회 17,8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