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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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평화 바람 타고 2년 만에 돌아온 '국경의 남쪽'
2006년 개봉 동명 영화 원작 창작가무극
달라진 남북 관계 속 새롭게 공연 준비
"두 손 맞잡은 남북의 희망과 감동 담아"29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의 전막 시연회에서 배우들이 열연하고 있다.[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작품 자체는 초연 때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동시대의 상황이다. 지금 관객이 이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느낌은 초연과 전혀 다를 것이다.”29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연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7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전막 시연회에서 만난 연출가 반능기는 2년 만의 재공연에 대한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반 연출은 “극장이 바뀌면서 미장센도 달라졌고 넘버와 안무도 추가됐다”며 “지금 시대의 분위기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향한 변화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국경의 남쪽’은 2006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남북 분단과 탈북민 문제를 다룬다. 반 연출이 시대 변화를 강조하는 것은 초연 때와 지금 남북관계가 180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2016년 초연 때만 해도 남북관계는 거듭되는 핵실험과 개성공단 폐쇄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으로 전에 없던 평화와 화해 무드로 남북관계는 전환기에 들어섰다.서울예술단이 2년 전 경?碩?남북관계 속에서도 ‘국경의 남쪽’을 무대에 올린 것은 남북문화교류를 위해 창단한 단체의 목표를 이어가기 위함이었다. 전막 시연회에 참석한 김덕희 서울예술단 공연기획팀장은 “‘국경의 남쪽’은 초연 당시 남북관계에 대한 긴 안목을 갖고 북한과 탈북자 소재로 개발한 작품”이라며 “남북 관계가 화해 무드로 급진전하면이 이 작품이 지금 관객에게 보다 새롭게 다가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작품은 만주예술단 호른연주자인 청년 선호가 연인 연화를 북쪽에 놔둔 채 가족과 함께 탈북한 뒤 남쪽에서 또 다른 여인 경주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애틋한 멜로드라마다. 극본을 쓴 정영 작가는 “남북의 국경을 사이에 둔 남녀의 사랑 이야기지만 삶 속에 있는 보이지 않는 국경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혼자서는 연주할 수 없는 협주곡이 우리의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초연 때는 이 작품이 치유할 수 없는 불치병 같은 아픔과 슬픔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재공연에서는 조금 더 희망을 갖게 됐다”며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설 때 전 세계가 받은 감동처럼 이번 재공연을 통해서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이번 작품은 서울예술단이 오랜만에 단원들로만 출연진을 꾸려 선보이는 공연이기도 하다. 단원들도 달라진 남북관계 속에서 작품이 보다 큰 감동으로 관객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경주 역의 하선진은 “저는 아버지가 이북에서 온 이산가족임에도 분단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세대임에도 TV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는 걸 보며 울컥했다”며 “다른 나라 사람은 못 느끼는 그런 감정을 가져갈 수 있는, 온 국민이 봐도 좋은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호 역의 최정수는 “통일은 안 될 거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데 재공연을 앞둔 지금은 마음이 굉장히 달라졌다”며 “남북간에도 앞으로 좋은 소식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서울예술단은 7월 한 달 간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공동으로 ‘공연예술 남북교류 아카데미’를 열고 남북문화교류에 대한 대비책을 공연 기획자, 창작자화 함께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향후 남북 교류에서도 민간과 협동해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6.29 / 조회 2,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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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00] 뮤지컬 ‘국경의 남쪽’
1986년 남북문화교류를 위해 창단되었던 서울예술단이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이했다. 서울예술단은 남과 북을 소재로 뮤지컬 ‘국경의 남쪽’이라는 작품을 통해 설립 취지에 맞는 소재를 선택했다. 작품은 현실적으로 정치나 사회적으로 복잡하고 민감한 부분이 아닌 두 남녀 주인공인 ‘선호’와 ‘연화’라는 인물의 개인적인 감정과 정서에 초점을 맞춘다. 뮤지컬 ‘국경의 남쪽’은 주인공이 나눈 아련한 첫사랑의 어긋남에 주목하며 관중과 조금 더 가까이 소통하고자 소극장 공연의 메카인 대학로에서 관객과 만났다. ?뮤지컬 ‘국경의 남쪽’은 서로에 대한 닫힘으로 인한 남과 북의 다름과 생경한 변화를 보여주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첫사랑의 아련함을 그린다. 작품은 그들만의 애달픈 정서가 아닌 아직도 진행 중인 민족의 비극적인 현실과 앞으로 통일이 된다 하더라도 차 후 일어날 수 있는 무한의 사건들에 대한 것들을 유추하게 한다.?작품은 만수대 예술단에서 함께 한 악기와 음악적 기호를 무대에 펼치며 소담스럽지만 묵직한 메시지를 엮어냈다. 국경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두고 빚어진 두 남녀의 코끝 시린 사랑의 애틋함과 함께 민족의 동질성을 되새기고 이미 다르게 변하거나 달라진 것들에 대한 우려와 그래도 함께해야 한다는 한민족의 끈끈한 울림을 실감하게 했다.70여 년간의 분단으로 인한 심각한 언어 이질화와 다른 환경은 목숨을 걸고 남한을 찾은 탈북자들을 당혹감에 부딪치게 한다. 북한의 ‘오징어’가 남한의 ‘낙지’로 불리고 북한에서는 ‘미 제국주의자들’을 지칭하는 ‘미제’라는 말이 남한에서는 ‘미국산’을 의미한다. 이렇듯 탈북자들은 처음에는 대부분 남한말의 10% 정도만 이해한다고 한다. 남북한으로 갈라지며 어느새 언어는 둘로 갈라지고 만 것이다. ?이렇듯 언어 하나도 그러할진대 생활적인 면이나 유추할 수 있는 정치적, 사회적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상상할 수 없는 많은 다름과 차이로 인해 한동안은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하고 조율하고 내적인 정서와 환경의 소통을 이루어 내기에는 여간 많은 시간과 과정을 겪어야만 할 것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2006년에 개봉된 동명의 영화에서도 탈북과 분단이라는 상황에서 맞이해야 하는 현실적 우려와 아픔을 얘기했다. 서울예술단의 가무극은 음악과 안무로서 그 극한 정서의 확장을 꾀했다. 목숨을 걸고 탈북해야만 하는 가족과 개인의 아픔과 국경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이라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못하고 빚어질 비극적인 상황들을 극대화한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첫사랑의 아련한 아픔과 기억을 냉혹한 현실 속에서 맞닥뜨리는 쓸쓸함의 서사 또한 두드러진다. 작품 속 평양 만수대 예술단의 호른주자 ‘선호’와 연인 ‘연화’는 풋풋하고 설익은 연애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을 약속한다. 그러나 남조선의 할아버지, 아버지와의 서신 왕래가 발각되고 ‘선호’의 가족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급작스럽게 야밤 탈북을 하게 된다. 이에 음악이 삶의 목적이었던 ‘선호’는 목숨과도 같던 호른을 ‘연화’에게 증표로 남기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 가까스로 남한에 온 ‘선호’는 ‘연화’의 탈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선호’는 비인간적인 삶을 살지라도 오로지 ‘연화’와의 해후를 꿈꾸며 참고 버티지만 결국 브로커에게 사기를 당하고 만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상실감에 배회하던 ‘선호’는 치킨집을 운영하는 ‘경주’의 오토바이에 부딪히게 되고 그 인연으로 ‘경주’의 치킨집에서 일하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선호’와 ‘연화’, 두 사람의 만남은 날 선 철조망처럼 불안하고 초초하게 지나간다. 그 와중에 ‘연화’의 결혼소식을 접한 ‘선호’는 충격으로 모든 것을 자포자기하고 삶을 포기하려 한다. 하지만 그를 지켜보는 ‘경주’의 변함없는 관심과 호의에 결국 선호도 새 출발을 결심한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연화’가 찾아온다. 죽음을 각오하고 오직 한 사람, ‘선호’를 찾아 국경을 넘어온 것이다. 그 이후 세 남녀의 사랑의 감정과 세파를 이겨낸 시간 속의 정서 변이와 아픔들을 통해 관객은 영화나 무대에서 일어날 법한 이 일이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라 내 주변의 아주 가까운 이웃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더불어 우리가 처한 분단국가의 현실적 당혹감에 한 걸음 다가가며 많은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서의 휴전상태인 이 나라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느덧 긴장감에 익숙해진다. 가끔 터지는 탈북소식과 더불어 황당한 비보에 바짝 호흡을 멈추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무뎌지거나 그냥 그러려니 하며 소원해진 현실적인 삶과 상황의 연속임을 되새긴다. 반드시 통일되어 한민족의 정체성과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하나 된 민족의 참된 패러다임을 구상하려 하는 이 작품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지방공연과 재공연을 통해 계속 작품을 보완해 남북문제와 탈북인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 뮤지컬 ‘국경의 남쪽’이 통일 후의 그 날들까지 소통과 협치를 통한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함께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 바른길을 제시하는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뮤지컬 ‘콩칠팔 새삼륙’ 이후 오랜만에 정극 뮤지컬로 돌아온 작곡가 이나오는 때로는 클래시컬하면서도 모던한 아방가르적 악상들로 작품에 새로운 생명력이 넘실대게 했다. 두 사람의 애잔한 사랑을 깊이 있게 보여준 넘버 ‘나는 여기, 너는 거기’는 가장 짙은 여운을 남겼다. 조금 더 리프라즈되거나 빅 넘버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개인적 아쉬움도 있었다. ?서울예술단원들의 탄탄한 앙상블은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빛을 발했다. 이제는 서울예술단의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선호’ 역의 배우 최정수는 꾸미지 않은 진정성 있는 감성연기로 ‘선호’ 그 자체가 되어있었다. 배우 최정수와 오버하지 않고 딱 그만큼의 절제로 캐릭터의 완성을 보여준 배우 최주리와의 호흡은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오소독소하게 감칠맛이 났다.?‘선호 누나’ 역의 배우 유경아는 또렷하고 낭낭한 대사 톤과 가창력으로 배우 최정수처럼 서울예술단의 무용팀이 아닌 전천후 가무악극의 다음 대표 주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한 무대였다. 베스트 댄서에서 전천후 뮤지컬 배우로 변신해 가고 있는 배우 변재범과 정지만의 열연도 돋보였다. ‘경주’ 역의 배우 하선진은 캐릭터 연기의 폭과 깊이를 더해 애틋하고 참된 사랑의 가치에 대한 그녀만의 새로운 호흡을 각인시켜주었다. 무엇보다 작품의 전반에 걸친 폭넓은 활약으로 무대를 안정감 있게 끌고 갔던 서울예술단 훈남 삼인방 김도빈과 박영수, 조풍래와 함께 서울예술단의 지킴이이자 팔방미인인 배우 고미경과 정유희, 그리고 배우 금승훈, 김백현의 연륜과 내공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했다. 사진출처_서울예술단 제공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2016.06.21 / 조회 2,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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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사람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
2006년 개봉한 동명영화 바탕
'빨래'의 추민주 연출 등 협업
"분단현실 속 우리들 이야기"
1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의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분단 71주년을 되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공연이다. 분단의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보고자 했다”(최종실 서울예술단 예술감독). 서울예술단의 신작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이 오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빨래’의 추민주 연출과 뮤지컬 ‘신과 함께: 저승편’ ‘심야식당’의 정영 작가 등이 함께 작업했다. 추 연출은 “‘빨래’에 외국인 노동자 ‘솔롱고’가 있다면 ‘국경의 남쪽’에는 탈북자 선호가 있다”며 “북한사람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이란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경의 남쪽’은 2006년 개봉했던 차승원 주연의 동명영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 탈북자라는 무거운 소재를 정통멜로의 형식으로 풀어냈다. 운명적인 첫사랑을 아름답게 키워가던 선호와 연화는 갑작스러운 탈북으로 헤어진 후 다시 만날 날을 위해 고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북에서 남으로 넘어온 안타까운 사랑에는 분단의 슬픈 현실이 깔려 있다. 선호의 슬픈 사랑을 통해 점점 잊히고 있는 남과 북의 만남 이야기를 다시금 들려주고자 했다. 추 연출은 “가족이 탈북하는 장면과 그들의 일상이 엿보이는 장면 등에 특히 신경을 썼다”며 “선호·연화·경주 세 명이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배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향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의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한국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역사·인물·신화적 소재를 주로 다뤘던 서울예술단이 이번엔 ‘탈북자와 통일’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제작하며 변화를 꾀했다. 관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공연장소도 예술의전당을 벗어나 대학로로 옮겼다. 최 예술감독은 “30여년 전 통일에 대비할 수 있는 예술단으로 출발했던 역사가 있다”며 “젊은 세대는 통일에 대한 관심이 낮다. 이 작품을 통해 통일이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예술단의 대표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의 박영수와 무용단원 출신으로 첫 주역을 따낸 최정수가 선호를 연기한다. 선호의 첫 사랑 연화 역은 최주리와 서울예술단의 신예 송문선이 맡았다. 이외에도 하선진·김도빈·조풍래 등 단원이 출연한다. 최정수는 “누군가를 사랑했던 애틋한 마음과 기억을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고, 박영수는 “조금이나마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주변에서 내가 놓치고 살았던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의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의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의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07 / 조회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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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경의 남쪽' 뮤지컬로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
5월 31~6월 12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사진=서울예술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이 오는 31일부터 6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경의 남쪽’은 2006년 개봉했던 차승원 주연의 동명 영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 운명적인 첫사랑을 키워가는 선호와 연화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다. 두 사람은 갑작스런 탈북으로 헤어진 이후,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뮤지컬은 선호의 슬픈 사랑을 통해 점점 잊혀지고 있는 남과 북의 만남에 대해 다뤘다. 탈북자라는 무거운 소재를 정통 멜로의 형식으로 풀어낸다. 서울예술단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뮤지컬 ‘빨래’의 연출가 추민주와 뮤지컬 ‘신과 함께 - 저승편’ ‘심야 식당’의 작가 정영 등이 함께한다. 서울예술단의 대표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의 박영수와 무용단원 출신으로 첫 주역을 따낸 최정수가 선호를 연기한다. 선호의 첫 사랑 연화 역에는 최주리와 서울예술단의 신예 송문선이 더블캐스팅됐다. 이외에도 하선진, 김도빈, 조풍래 등 서울예술단 단원들이 나온다. 관람료는 3만~6만원이다. 02-523-0986.▶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06 / 조회 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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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를 기억하는 두 가지 방식, <동주> VS <윤동주, 달을 쏘다>
‘윤동주’ 열풍이 한창이다. 시인 윤동주의 생애를 그린 이준익 감독의 영화 가 5억원이라는 저예산 제작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고 100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고, 이를 시작으로 윤동주의 유고시집 복간본 가 연초부터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부암동에 위치한 윤동주 문학관에도 여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이러한 열풍에 이어 오는 20일에는 서울예술단의 창작뮤지컬 가 개막할 예정이다. 세 번째 무대를 앞둔 이 뮤지컬은 창작뮤지컬의 대표작 의 한아름 작가, 오상준 작곡가가 서울예술단과 손을 잡고 만든 작품으로, 엄혹한 시절 끝내 맑은 시심을 지켜낸 윤동주의 삶을 서정적인 무대와 음악, 역동적인 안무로 표현해내 2012년 초연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2012~2013년 이후 3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무대를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기다리는 중이다. 같은 인물, 같은 시대를 다룬 작품이지만, 영화 와 뮤지컬 는 스토리텔링의 방식과 스타일에 있어 각기 다르다. 사실 당연한 이야기다. 그간 등에서 구체적인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권력과 자유 등 현대인들에게도 유효한 이슈를 담아내며 ‘사극의 명장’이라 불려온 이준익 감독, 그리고 1986년 창단 이후 고구려 건국사를 담은 , 명성황후를 재조명한 등을 통해 ‘가무극’이라는 예술 형식으로 한국적 소재를 다뤄온 서울예술단이 그리는 윤동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준익 감독의 VS 서울예술단의 그럼 이준익 감독과 서울예술단이 각기 어떤 영상과 어떤 무대로 윤동주의 삶을 담아냈는지 살펴보자. 먼저 영화 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영상이 흑백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윤동주가 흑백사진 속 모습이므로 그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자 했다고. 이 같은 흑백의 영상은 실제 윤동주가 살았던 약 70여년 전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만년필로 공책에 글을 써내려 가는 시인의 손이나 별이 가득한 밤하늘의 영상과 함께 나래이션으로 들려오는 윤동주의 시는 시인의 내면에 고요히 집중하게 한다. 반면 는 윤동주의 삶을 서울예술단의 장기인 역동적인 군무와 의 오상준 작곡가가 만든 다채로운 음악으로 담아냈다. “세상이 우리에게 건넨 거친 농담을 어떻게든 웃어 넘기려 했던 젊은 날을”과 같은 가사가 배우들의 묵직한 합창으로 울려 퍼지며 빼앗긴 나라를 살아가야 하는 청춘들의 설움을 짙게 전하고, '참회록'과 같은 시는 윤동주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을 때 무대 전면에 글씨로 새겨진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각기 다르다. 영화 는 윤동주가 일본 고등형사에게 취조받는 장면에서 출발해 10여년 전 과거와 1945년 현재를 오가며 윤동주 생애의 주요 장면들을 풀어냈고, 는 윤동주가 연희전문학교(연세대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1945년 2월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사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강하늘 VS 박영수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등의 무대에서 활약하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영화계로 영역을 넓힌 강하늘은 에서 불안한 시대, 불안한 청춘을 살아내는 시인 윤동주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고종사촌이자 행동파 독립운동가였던 송몽규에게 느끼는 미묘한 열등감과 갈등을 잘 표현해냈다는 평이다. 몇몇 장면에서는 미세하게 흔들리는 눈빛만으로도 그의 내면에 가 닿을 수 있다. 에서는 서울예술단의 간판 배우 박영수가 윤동주를 연기한다. 2012년 초연 때부터 윤동주를 맡아 열연해온 박영수는 청초한 느낌을 주는 단정한 얼굴로 시인 윤동주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들어왔다. 옥중 장면에서 그가 절규하듯 읊조리는 ‘별 헤는 밤’은 강하늘이 나직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시와는 사뭇 다른 감동으로 와 닿을 것이다. 박정민 VS 김도빈송몽규 역을 맡은 두 배우의 존재감도 크다. 송몽규는 윤동주보다 3개월 먼저 태어난 고종사촌이자 가장 절친했던 친구로, 18살에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문인이기도 했다. 내성적인 윤동주와 달리 모든 일에 적극적이었던 그는 항일 운동의 최일선에 서서 싸우다 윤동주와 같은 해 감옥에서 숨을 거뒀다. 에서는 영화 에서 주목받았던 박정민이, 에서는 박영수와 마찬가지로 초연부터 공연에 출연해온 김도빈이 송몽규를 연기한다. 암울한 시대에 맞서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송몽규를 각기 다른 느낌으로 그려내는 두 배우의 연기에도 주목해보자. 영화, 책, 그리고 무대 위에서 부활하는 윤동주의 고요하나 뜨거운 삶을 만나보자. 는 오는 20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 윤동주 관련 도서나 영화 티켓을 제시하면 관람료 20%를 할인받을 수 있으며, 모든 관객에게 윤동주의 유고시집 복간본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글/구성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6.03.11 / 조회 9,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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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 윤동주·백석의 삶, 뮤지컬로 되살아난다
-백석의 사랑 이야기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모티브
27~29일 프로젝트박스 시야 무대
-윤동주 삶, 춤과 노래로
내달 20~2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시인 윤동주와 백석, 그리고 두 시인의 시집(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중략)/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는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 것이다”(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부분).시인 윤동주(1917~1945)와 백석(1912~1996)의 삶을 다룬 뮤지컬 두 편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비극의 시대에도 시 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두 청년의 시어는 노래와 춤으로 되살아난다.시인 백석의 사랑 이야기는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우란문화재단은 오는 27∼29일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창작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선보인다. 정식 공연 전 시연을 통해 관객 반응을 살피는 ‘트라이아웃 공연’이다. 그의 대표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백석과 그의 연인이었던 자야 김영한과의 사랑을 담담하게 노래한다. 판소리극 ‘수궁가가 조아라’의 박해림이 대본과 가사 각색을 맡았고, 뮤지컬 ‘난쟁이들’의 음악감독 채한울이 작곡했다. 연극 ‘그와 그녀의 옷장’의 오세혁 연출이 힘을 보탠다. 백석은 ‘베어 더 뮤지컬’ ‘무한동력’의 이상이, 자야는 ‘벽을 뚫는 남자’의 정인지가 연기한다. 우란문화재단의 콘텐츠 개발 프로그램인 ‘시야 스튜디오’의 올해 첫 번째 작품이다. 1만5000원. 02-796-7704 서울예술단은 윤동주의 삶을 다룬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를 3년 만에 선보인다. 윤동주의 삶을 통해 격동의 시대에 자유와 독립을 꿈꿨던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참담한 조국의 현실에 괴로워하며 절필과 집필을 반복하던 윤동주의 고뇌와 그의 시들을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가무극으로 풀어낸다. 2012년 초연과 2013년 재공연에서 93% 넘는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예술감독 최종실, 극작 한아름, 작곡 오상준, 연출 권호성 등이 참여한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대본, 음악, 무대, 영상 등 극 전반에 걸쳐 수정작업을 했다. 3월 20~2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관람료는 4만∼8만원. 02-523-0986.▶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16 / 조회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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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열풍' 윤동주 뮤지컬로 만난다
서울예술단 '윤동주, 달을 쏘다'
3월 20~2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사진=서울예술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시인 윤동주의 유고시집인 1948년 초판본 복간본이 화제인 가운데 윤동주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3월 20일부터 27일까지 단 일주일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앙코르공연하는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다. 윤동주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가장 풍요롭고 자유로웠던 시기인 연희전문학교 문과시절과 일제강점기 속 운명을 그린 작품. 2012년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93%를 기록했고 지난해 공연 역시 연일 매진사례를 이루며 사랑을 받았다. 이번 앙코르공연을 위해 예술감독 최종실, 극작 한아름, 작곡 오상준, 연출 권호성 등이 다시 뭉쳤다.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대본·음악·무대·영상 등 공연 전반에 수정작업을 진행했다. 2013년에 이어 올해에도 ‘윤동주’ 역에 박영수, ‘송몽규’ 역에 김도빈이 출연한다.윤동주의 유고시집 1948년 초판본 복간본.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사진=서울예술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13 / 조회 3,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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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와 웹툰의 장점을 살려낸 <신과 함께_저승편>
서울예술단 신작 이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기자가 관람한 지난 8일도 객석이 여지없이 만석이었다. 창작가무극 은 포털사이트에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최근 서울시극단 단장에 임명된 김광보 연출,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차진엽 안무가, 정영 작가, 변희석 음악감독 등 각 분야의 내노라하는 스태프들이 모였다. 여기에 박영수, 김도빈, 조풍래 등 서울예술단 단원들과 객원 멤버인 김다현, 송용진, 정동화가 참여하여 활력을 더하고 있다.연기, 음악, 무용 등 각 파트의 실력자들이 모인 서울예술단은 그간 등 한국적 색채가 진한 작품을 추구해왔다. 한국 전통 신화를 기반에 둔 원작과 서울예술단이 만났기에 제작 소식에 반가움이 먼저 들었다. 무엇보다 서로 궁합이 잘 맞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뚜껑이 열린 은 2차원 속에 존재하던 저승 세계를 3차원의 무대 위에서 실감나게 구현한다. 돌고 돌며 생사를 거듭하는 윤회사상을 상징하는 바퀴 모양의 거대한 링이 세워진 무대와 LED로 채운 무대 바닥과 무대 전면의 프로젝션을 통해 나오는 화려한 영상은 3권짜리의 원작의 내용을 효율적으로 압축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쓰인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김자홍이 저승의 국선 변호사 진기한과 함께 49일 동안 저승 재판을 받는 모습과 억울하게 죽은 원귀가 악귀가 되어 이를 잡으려는 저승 삼차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며 펼쳐지는 은 원작을 찢고 나온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 또한 크다. 개성 강한 진기한 변호사, 소시민 김자홍, 3인 3색의 저승 차사들, 염라대왕을 비롯해 심판을 주관하는 저승 세계의 왕들은 저마다 매력적이다.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서울예술단 단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넘버가 없다는 점은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다. 음악적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한 것이 오히려 악수를 둔 결과가 됐다. 음악과 드라마가 한데 어우러지지 못하고 음악만 나오면 흐름이 끊기는 것은 아쉬운 지점이다.김자홍의 죽음을 따라 지옥행 열차에 함께 탑승한 관객들은 막이 끝나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특별하게 좋은 일을 했다기보다는 그저 착하게만 살아온 소시민 김자홍의 모습이 우리네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3시간 동안 웃고 즐기다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여운이 자연스럽게 남는다. 공연은 오는 주말까지 단 4회가 남았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플레이디비 DB
2015.07.10 / 조회 7,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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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속 저승 세상이 무대로···<신과 함께_저승편> 개막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서울예술단 신작 이 지난 1일 개막하여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은 소시민 김자홍이 어느날 갑자기 죽음을 맞은 뒤, 저승세계에서 진기한이라는 변호사를 만나 49일 동안 일곱 번의 재판을 거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원작은 포털사이트에 연재 당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지난 1일 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언론을 대상으로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이날 전체배우들은 저승행 열차에 죽은 김자홍이 탑승하는 프롤로그 장면을 시작으로, 주인공 김자홍이 저승에 도착해 진기한 변호사를 만나 앞으로의 저승 여정에 대한 설명을 듣는 1막을 시연했다. 이후 악귀를 물리치는 저승차사 강림과 재판이 모두 끝나고 마무리되는 작품의 엔딩 장면을 마지막으로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보였다.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은 모두 “원작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영수와 함께 저승 국선 변호사 진기한 역을 맡은 김다현은 “원작을 이번에 처음 읽게 됐다. 웹툰이란 장르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이 있었다. 저승에 변호사가 있다는 설정 자체에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주호민 작가도 원작의 진기한과 높은 싱크로율을 인정한 박영수는 “일단 이 작품은 외모적으로 끌렸다. 꽁지머리를 붙이니까 원작의 진기한과 흡사한 분위기가 나서 분장사분들도 놀라셨다. 진기한이 괴짜 같은 천재인데 나는 천재가 아니라서 그 부분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특히 이날 원작의 등장인물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 배우들 외에도 주목을 끈 것은 바로 박동우 무대디자이너와 정재진 영상디자이너가 협업한 무대이다. 바퀴 모양의 경사 무대가 형형색색의 조명과 어우러지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박동우 무대디자이너는 “바퀴 모양의 경사 무대는 윤회 사상을 시각화 했다. 경사 무대 바닥에는 신문으로 꾸몄는데 그 이유는 신문에는 인간들이 이승에서 저지른 죄, 비리, 탐욕 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재인 영상디자이너는 “무대 전면에는 프로젝션, 무대 바닥에는 LED 영상을 통해 여러 가지 지옥의 모습을 나타내려고 했다. 원작을 통해 상상할 수 있는 이승의 무서움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자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이날 원작자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주호민 작가는 “처음에 만화를 뮤지컬로 만든다고 했을 때, 어떤 모습이 될지 잘 감이 오지 않았다. 어제 첫 공연을 보면서 멋진 무대와 배우들의 연기, 음악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1년 이후 서울예술단과 14년 만의 작업이라는 김광보 연출은 “ 49일 동안의 저승 여정을 통해서 관객들이 삶의 목적을 되새겨 봤으면 좋겠다. 저승 여정은 유쾌하지만 역설적이게 슬프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서울예술단 신임 예술감독에 취임한 최종실 예술감독은 “그동안 서울예술단이 한국적 가무극을 선보이고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보다 더 대중적인 컨텐츠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했다. 은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각자의 삶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은 오는 7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7.03 / 조회 8,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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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조풍래 "내면의 강함 잘 표현하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 프레스콜
"영혼 지하철로 인도하는 게 매력적"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배우 조풍래(사진=서울예술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내면적인 강함을 잘 표현하려 노력했다.” 배우 조풍래가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조풍래는 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 프레스콜에서 “‘죽으면 끝’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가 영혼을 지하철로 인도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며 “오디션을 봤는데 원작의 이미지와 잘 맞았는지 뽑아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과 함께’는 2011년 부천만화대상 우수이야기만화상, 2011년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 만화대상 대통령상, 단행본 29만권 판매 등 인기를 끈 웹툰 ‘신과 함께’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 ‘저승편’과 ‘이승편’, ‘신화편’ 등 총 3부로 이뤄진 원작은 이승과 저승을 막론하고 인간과 함께하고 있는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에 선보일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는 이 중 ‘저승편’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다. 죽어서 저승에 간 김자홍이 변호사 진기한을 만나 49일간 저승 재판을 받는 여정과, 한을 풀지 못해 이승을 떠돌고 있는 원귀(유성연)를 무사히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삼차사의 활약을 그렸다. 각 지옥의 모습과 변호 과정 등은 코믹하고 통쾌하게 표현하면서도 저승의 재판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는 진지한 작품이다. 바퀴 모양의 경사 무대를 설치해 저승과 이승을 한 공간에서 그려낸다. 지름 17미터의 거대한 바퀴 모양은 윤회 사상을 시각화한 것으로 안쪽의 원형 공간엔 LED 수평 스크린이 설치된다. 또한 무대 전체에 수직 스크린을 활용했고 저승행 열차 공간은 영상 장치로 표현했다. 변호사 진기한 역에 배우 김다현·박영수, 강림 역에 송용진·조풍래, 김자홍 역에 김도빈·정동화가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최정수, 김건혜 등이 출연한다.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02-523-0986.▶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5.07.03 / 조회 4,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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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향기에 취하다’ 서울예술단 신작 <이른 봄 늦은 겨울> 개막
남녘에서는 꽃소식이 한창인 가운데 대학로에도 꽃이 활짝 피었다. 서울예술단의 신작 이 바로 그것이다. 가무극이라는 음악극 형태의 공연을 선보이는 서울예술단의 은 매화를 소재로 한 삶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옴니버스 형태로 담아낸 작품으로, 지난 20일 서울예술단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21일 개막에 앞서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작품의 극작과 작사를 맡은 배삼식 작가의 매화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과 매화에 얽힌 수많은 고전들을 뒤섞여낸 이번 작품은 겨울과 봄 어딘가에 존재하는 환상의 시공간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갤러리에서 시작해 갤러리에서 전시된 그림들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각 장면들은 어느 특정한 시점에 머무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매화에 얽힌 에피소드를 풀어 놓는다. 김도빈, 고미경, 박영수 등 서울예술단 15명의 단원들은 장면 구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움직임, 나레이션, 랩 등 새로운 장면을 선보였으며, 제작진은 배우들의 움직임과 노래, 대사뿐만 아니라 동서양을 아우르는 경쾌한 선율의 음악과 영상을 자유롭게 활용하여 매화에 얽힌 여러 순간들을 표현하였다. 서울예술단을 이끌고 있는 정혜진 예술감독은 매화라는 소재를 선택한 것에 대해 “한국적인 다양한 소재 중에서 매화가 선택됐다. 매화라는 꽃을 피우기 위한 고통과, 추운 겨울에 아름다운 매화를 찾아다니는 것이 우리네 인생과 비슷한 것 같다. 예술도 고통 속에 피는 꽃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으며 “이른 것과 늦은 것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아름다운 우리의 삶을 기억하면서 작품을 관람하면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움직임과 오브제로 표현되는 실험극으로 유명한 극단 사다리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임도완 연출은 “서울예술단과의 작업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공동창작 방식으로 배우들에게 숙제를 내주면 배우들이 열심히 만들어오고 함께 머리를 맞대어 작업을 했다. 개인적으로 텍스트 없는 작품을 훨씬 좋아하는데 그래서 이번 작업이 더 즐겁고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서울예술단 1기 출신으로 그동안 뮤지컬 등을 안무한 남수정 안무가는 “이번에 처음으로 서울예술단 작품을 맡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다. 이번 작품은 움직임과 안무가 뒤섞이는 방식이었는데 임도완 연출과 정혜진 예술감독과 함께 작업하면서 움직임은 같지만 그것을 접목시키고 찾아가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의외의 움직임과 안무가 나온 것 같다. 서울예술단만이 할 수 있는 좋은 장점이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임도완 연출은 연출의 주안점에 대해서 “이 작품의 주제인 '매화를 찾는다'라는 것 자체가 조상들의 풍류라고 생각했고 관객들이 그것을 무대를 통해 경험하고 즐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매화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상징성이 있겠지만 메시지는 보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삶을 살아가는데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정혜진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은 관객들이 편안하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방향을 정했다. 마음을 열고 오셔서 매화에 대한 아름다운 순간들을 감상하시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공연은 오는 3월 2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5.03.23 / 조회 7,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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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더욱 깊어진 무휼 고영빈, '귀요미'가 목표인 지오
"초연 당시엔 이렇게 재공연이 될 거라고 크게 기대하지 못했다. 기존 뮤지컬 형식과 달라 논란도 있었는데 관객들이 손을 들어줘서 네 번째 앵콜 공연까지 온 것 같다." 2006년 초연부터 지금까지 무휼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영빈의 감회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대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전개가 아닌, 감각적인 장면들로 구성된 이미지 뮤지컬이라는 특징으로 초연 당시 '뮤지컬로 볼 수 있는가'의 논란까지 불러일으키는 등 많은 화제를 낳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는 스타일리쉬한 뮤지컬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는 가 올해로 네 번째 앵콜 무대에 오른다. 2009년 공연 이후 5년 만이기도 하다.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이자 김진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는 고구려 유리왕의 셋째 아들인 대무신왕 무휼과 그의 아들 호동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쟁과 권력이라는 지상의 길을 통해 국가를 이뤄가려는 무휼과 상생과 평화라는 하늘의 길로 앞을 바라보는 호동의 충돌을 통해 인간에 대한 통찰과 치열한 삶의 투쟁, 비극적인 이들의 운명을 감각적으로 펼쳐내는 작품이다. 연습이 한창인 지난 1일, 슬픔을 간직한 채 고독한 길을 의연히 걷는 무휼 고영빈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 8년 동안 네 번의 공연에서 빠지지 않고 무휼로 서 온 그는 "이젠 일부러 연기하지 않으려 한다"며 세월이 묻어나는 무휼에 다가서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30대 초반에 처음 만난 무휼은 굉장히 건장하고 날렵했지만 삶의 무게를 연기로 연습해 표현하려 했다면, 올해는 연출님도 "굳이 연기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그간의 세월이 맞물려진, 자연스럽게 무휼이 되어 느껴지는 모습 그대로 무대에 설 것이라 기대한다." 를 변함없이 지켜온 고영빈의 옆에는 이번에 처음으로 이 작품에 합류하는 새로운 호동 지오도 있었다. 그룹 엠블랙의 멤버로서 에 이어 세 번째 뮤지컬 출연을 준비 중인 그는 "언제 서울예술단과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라보겠나 싶어 영광스러우면서도 부담감이 크다"고 이야기 했다. 현재 출연 중인 는 60대의 모습까지 연기하는데 그 반대로 세 살부터 시작되는 어린 나이의 호동을 연기해야 해서 혼란스럽다고. 무엇보다 '귀여운' 호동이 되어야 함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귀여워져야 한다는 숙제를 받았다. 내실을 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모가 걱정이기도 하다. 수염이 굉장히 빨리 자라서 하루 2회 공연이 있는 날 거뭇거뭇 올라오지 않을까 해서. (웃음) 또 대사를 할 때 아이들만의 끊어 읽는 느낌, 호흡 등을 연구하고 있다. 출연 중인 아이들을 관찰하며 많이 배우고 있다."(지오) 고영빈과 지오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에서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라이벌로 등장한 이들은 에서 부자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뮤지컬 배우 대선배인 고영빈은 지오를 두고 "연기는 자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대로 하는 것이 가장 잘하는 것인데 지오는 그런 재능과 센스를 갖고 태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앵글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연기하고 춤을 춰 왔기 때문에 움직임에 절제나 제약이 있었지만 무대 위에서는 그 모든 걸 떨쳐버려야 하고 아직 그런 점을 깨뜨리지 못한 것 같아, 무대 위에서 많이 뛰고 자연스럽게 몸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지오다. 특히 그는 남다른 뮤지컬 사랑을 숨기지 않았는데 "준비하는 기간 동안 선후배 배우들과 유대관계를 쌓을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즐겁다"면서 "드라마나 영화는 처음 만나는 배우들과도 극중 상황에 따라 굉장히 친하거나 앙숙이 되어야 하는데 뮤지컬은 연습을 통해 호흡을 맞추면서 친해질 수 있고, 그렇기 때문이 어떠한 상황이 와도 대처할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가수 활동과 뮤지컬 사이 어느 정도의 연관성도 느껴진다고. 고영빈은 "초연 때는 관객들이 작품을 많이 생소하게 느꼈는데 이제는 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우리가 무얼 새롭게 준다기 보다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네 번째 공연에 남다른 기대감을 더하는 모습이었다. 그림을 보듯 관찰하고 느낀다면 더 많은 것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팁도 빼놓지 않았다. 이지나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을 비롯 고영빈, 지오, 박영수, 조풍래 등이 호흡을 맞추는 는 5월 11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5.07 / 조회 11,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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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빈, 지오 캐스팅 <바람의 나라_무휼> 5년 만에 재공연
고구려 건국 초기 왕가의 이야기를 다룬 김진 작가의 만화 를 원작으로 하는 이 2009년 이후 5년 만에 오는 5월 재공연 무대에 오른다.2006년 초연되어 2007년, 2009년의 공연을 통해 서울예술단을 대표하는 레퍼토리 공연으로 자리잡은 은 전쟁과 권력이라는 지상의 길을 통해 ‘부도’를 향해 가는 고구려 3대 대무신왕 무휼과 상생과 평화라는 하늘의 길을 바라보는 아들 호동의 ‘부도’가 충돌하는 이야기이다. 고구려 초기 역사를 단순한 영웅 서사극이 아닌 인간의 치열한 삶의 투쟁으로 풀어내었으며, 인간에 대한 통찰력과 상상력으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왕으로서의 의무를 냉철하게 수행하지만 내면의 짙은 고독을 가지고 있는 무휼 역에는 3년 연속 무휼을 연기한 고영빈이 캐스팅 되었고, 유약하지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캐릭터 호동 역에는 최근 동호 역으로 열연 중인 그룹 엠블랙 멤버 지오가 캐스팅 되었다.영원한 삶을 거부하고 무휼을 따르는 고구려 장수 괴유 역에는 서울예술단 단원으로 최근 에도 출연한 바 있는 박영수와 조풍래가 번갈아 연기한다. 혜압 역에 고미경, 이지 역에 김건혜, 세류 역에 차엘리야, 연 역에 유경아, 병아리 역에 김혜원, 가희 역에 하선진, 새타니 역에 박정은, 마로 역에 김백현이 참여한다. 이지나 연출을 비롯 안애순 안무가, 이시우 작곡가, 김문정 음악감독이 참여하는 은 5월 11일부터 5월 20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펼쳐지며, 4월 15일부터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서울예술단 제공
2014.04.14 / 조회 1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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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달을 쏘다> 그에게 시는 무엇이었나?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 했던 시인 윤동주의 삶을 무대에서 만난다. 지난 해 초연한 근대가무극 가 올해 다시 한번 관객들을 찾았다. 서울예술단이 선보이는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 속 남다른 감수성으로 시로써 시대에 투항했던 윤동주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그가 태어나 생의 반을 보낸 북간도 명동에서 벗들과 뜻을 나누며 행복하게 지냈던 모습을 비롯, 연희전문 문과생의 생활, 그리고 허구이지만 한 여인과의 애틋한 사랑과 일본 유학생으로 지내며 괴로워했던 윤동주의 절규가 그의 주옥 같은 시구에 어우러져 펼쳐진다. 뜻을 함께 나누고 키우던 윤동주(김수용)와 벗들윤동주가 반한 여인 이선화(하선진), 가상인물이다특히 당시 일본의 압제 속에 시로써 투항하는 윤동주의 모습을 통해, 그에게 시는 어떤 의미였으며, 그렇게 태어난 시가 지금까지 어떠한 존재로 잊혀질 수 없는 지 비추어내고 있다. 우리 말의 소중함을 역설하는 최현배 선생(박석용)혼돈의 시대 속 몸부림 치는 이들(강처중 역_ 이시후, 윤동주 역_ 김수용) 등을 쓴 한아름 작가가 극본과 작사를 맡았으며, 등의 권오성이 연출을 맡았다. 수 편의 드라마, 음반을 비롯, 뮤지컬 등의 작, 편곡을 해 온 오상준이 이번에도 작곡과 편곡을 담당했다. 등의 윤정섭이 미술을, 최수연이 무대디자인을 담당한 이번 무대는,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영상과 장면에 따라 위로 돌출되는 무대 장치 등이 어울려진 것이 특징이다. 육첩방 남의 나라에서 괴로운 마음을 시로 풀어내는 윤동주(박영수)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무슨 일이.최근 뮤지컬 에서 레오나르도로 큰 인상을 남긴 박영수가 초연에 이어 올해에도 윤동주 역을 맡았으며, 등에서 활약해 온 김수용이 빼앗긴 조국을 위해 가슴으로 울부짖는 새로운 윤동주로 나서고 있다. 근대 가무극 는 오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5.08 / 조회 1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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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in] 아름다워 슬픈 왕자야, 뮤지컬 ‘바람의 나라’ 호동
뮤지컬 ‘바람의 나라-무휼’의 왕자 ‘호동’은 어리고 가녀린 소년이었다. 아버지의 신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왕자의 운명을 버거워하는 그의 모습은 많은 여성관객의 모성애를 자극했다. 2011년 뮤지컬 ‘바람의 나라-호동’에서 호동은 청년으로 자라났다. 그는 이제 나라의 운명을 걱정해야 하고, 궁궐 내에 존재하는 암투 세력을 견제해야 하며, 결혼도 해야 하는 성숙한 청년이다. 호동은 극에서 아름다운 외모와 순박하고 선한 심성으로 관객의 마음을 흔든다. 아름다워 슬픈 왕자, 호동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아름다운 왕자야, ‘바람의 나라-호동’사비는 호동을 향해 ‘그대는 어찌 그리 예뻐’라고 말한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고, 사랑스러운 순수함을 가졌다. 동시에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슬픔과 고독을 지닌 인물이다. 홀로 몸을 웅크려 낯선 곳에서의 밤을 설렘과 두려움으로 보내는 호동의 얼굴은 복잡하다. 궁궐 담을 넘어 본 적 없는 소녀에게 아릿한 얼굴의 호동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켰을지 상상해본다면 그를 ‘예쁘다’고 칭하는 사비의 말이 틀리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뮤지컬 ‘바람의 나라-호동’의 연출을 맡은 ‘유희성’은 “원작의 팬들은 세밀하고 조그마한 부분도 머릿속에 있기 마련이다. 원작 팬들의 모든 기대를 만족하게 할 수는 없지만 원작을 모르는 관객이 관람했을 때도 재미있게 볼 수 있어야 한다. 만화와는 또 다른 비주얼로 관객이 상상할 수 있는 무대를 구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바람의 나라-호동’은 전편의 ‘무휼편’과는 다르게 호동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호동은 아버지의 부도(이상향)를 따르려 한다. 피와 위엄으로 이루어진 왕좌 앞에 선 왕자 호동은 때 묻지 않은 순수와 청량함이 깃든 얼굴이다. 그 말간 얼굴을 보고 있으면 문득 슬퍼지려 한다. 그것은 마치 아직도 산타를 믿는 아이에게 산타는 없다고 일러주는 잔인함과도 같다. 또한, 어린 사슴 새끼를 호랑이가 우글대는 숲 속에 놓아주는 것처럼 느껴진다.호동은 작품이 끝날 때까지 아버지의 굴레를 벗지 못한다. 적자생존의 법칙이 그러하듯 아버지는 나약한 아들을 지켜주지 않는다. 그것 또한, 호동이 왕자로서 감내해야 할 운명이기 때문이다. 호동은 주변의 포식자들이 뒤얽힌 상황 속에서 사랑하는 사비를 잃는다. 전쟁에서 겨우 돌아온 궁 안은 자신의 슬픔을 품어줄 가슴이 없다. 아름답고 여렸던 왕자는 암투와 권력에 지쳐 현실에 무너져 내린다.호동은 깨끗하고 순박한 심성이 죄악이 되어버린 인물이다. 정치란 온갖 음모와 술수가 판치는 세계다. 오히려 촌부에게 어울릴 법한 순박하고 맑은 심성은 ‘나라’에는 오히려 독이었던 것이다. 아버지 무휼이 호동을 품어주지 못했던 것도 그런 이유다. 호동은 왕자가 아니었다면 작품 속에서 ‘아름답게’ 남겨질 인물이다. 사랑에 반짝이는 순진한 청년 호동의 눈빛은 관객이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하지만 호동은 슬프고 아픈 인물이다. 그것은 그가 ‘왕자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시련과 고통 때문이다. 전편에서 무휼이 왕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연’을 잃어야 했던 것처럼 호동의 사랑과 삶도 그래서 잃어야 했다. 왕자 호동을 연기한, 배우 임병근배우 임병근은 서울예술단 소속의 배우다. 그는 우수에 어린 눈빛과 서글서글하고 깔끔한 인상으로 최근 뮤지컬계에 떠오르고 있다. 서울예술단 제작 뮤지컬 ‘바람의 나라-무휼’에서는 ‘해명’을, ‘청이야기’에서 ‘희원’이라는 주역을 맡아 공연했다. 올해 3월 무대에 올랐던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서는 ‘김무열’과 함께 ‘현우’ 역을 맡아 많은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사랑받았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순수함과 슬픔이 버무려진 호동의 아름다운 얼굴을 재현해 낸다.뮤지컬 ‘바람의 나라’의 주역으로서 무대에 선 임병근은 공연을 이끌어가는 힘은 아직 아쉽다. 하지만 그가 호동에 빠져들어 있는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의 미래가 새삼 궁금해진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부상으로 하차한 ‘윤현민’을 대신해 원캐스팅으로 무대에 선다. 훤칠한 외모, 남자다운 외형과 함께 수줍게 반짝거리며 빛나는 눈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배우 임병근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17 / 조회 14,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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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동과 사비의 사랑이야기, <바람의 나라>
“고구려 왕자 호동과 낙랑공주 사비의 사랑이야기 2011 는 대중들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만화가 김진이 직접 극본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서울예술단 2011 가 지난 14일, 첫 무대를 시작했다. 2011년 찾아온 호동 편은 만화 원작 9권 이후의 이야기로 낙랑의 왕 최리의 두 아들 충과 운, 고구려와 낙랑의 정치적 야심의 희생양으로 혼인하게 된 호동과 사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정치와 음모,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유희성 연출가는‘대중과의 교감’에 무게를실어 전작 의 대표적 이미지인 몽환적인 느낌을 걷어내고, 명확한 스토리라인과 배우들의 움직임에 중점을 뒀다. 고구려와 낙랑, 인간과 신수가 펼치는 8분간의 전쟁장면, 18인조 라이브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해금, 대금, 태평소 등 한국 전통악기의 조합이 눈길을 끈다. 달빛에 홀렸나봐~부도를 향해얻고 싶은 사랑이 있어장성한 호동 역에는 서울예술단 단원 임병근 배우가 출연하고, 호동 역에 더블 캐스팅됐던 윤현민 배우는 무릎부상으로 인해 개막 당일 하차 소식을 전했다. 사비 역에는 임혜영, 하선진, 2009 에서 괴유 역으로 출연했던 박영수와 박성환이 운 역할을 번갈아 가며 연기한다. 낙랑, 그리고 고구려정해진 배신, 정해진 죽음!어서, 가세요!호동의 선택뮤지컬 는 유리왕에서부터 대무신왕, 민중왕, 호동왕자에 이르는 고구려 개국 초기 3대 가족사를 다룬 김진 만화‘바람의 나라’를 원작으로 2001년 자명고 편과 2006, 2007, 2009년 무휼과 호동왕자의 비극적 운명을 그렸던 무휼 편으로 공연된 작품이다. 뮤지컬 2011 는 오는 10월 23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10.17 / 조회 1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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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김진과 함께, <바람의 나라> 컴백!
“아버지(무휼)와 아들(호동)의 살(煞)을 중심으로, 고구려 왕자 호동과 낙랑공주 사비의 사랑 이야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만화 ‘바람의 나라’ 원작자 김진이 직접 집필한 뮤지컬 가 오는 10월 찾아온다. 유희성 연출, 체코 작곡가 즈데넥 바르탁, 조선아 음악감독이 참여하는 이번 공연은 만화 원작 9권 이후의 이야기로 낙랑의 왕 최리의 두 아들 충과 운, 고구려와 낙랑의 정치적 희생양으로 혼인하게 되는 호동과 사비가 펼치는 정치와 음모,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진 작가, 유희성 연출원작자이자 이번 공연의 대본을 맡은 김진은 지난 20일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고구려의 이야기를 과거의 이야기로만 생각해도 되는지는 의문” 이라며 “역사는 언제나 재해석 돼야 한다”는 작품의 의미를 전했다. 이어 “무대의 특징, 한계를 고려해서 무대에서 소화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추리고 추려내서 대본에 실었다”고 밝혔다. 2001년 서울예술단 배우로 활동하던 당시 와 첫 인연을 맺었다고 밝힌 유희성 연출가는 “전편 2006 는 이미지 뮤지컬의 비전을 제시했던 작품” 이라며 “전작의 아류 느낌이 들지 않도록 상징, 요약, 절제미를 사용한 새로운 느낌의,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을 준비 중” 이라고 전했다. 해금, 대금, 태평소, 북 등 전통악기가 한국의 기운을, 18인조 라이브오케스트라가 세미 클래식한 세련된 기운을 전할 예정이다. '낙랑의 곧은 성에 금이 갔나'호동 (임병근), 사비(임혜영)"''남자의 자격'으로 에너지 얻어요~"호동 역에는 서울예술단 단원 임병근과 윤현민이, 사비 역에는 임혜영과 서울예술단 하선진이 더블 캐스팅됐다. 2009 괴유 역으로 출연했던 박영수가 박성환과 함께 운 역할로 출연한다. ‘이미지 뮤지컬’ 이라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의 호동 이야기, 뮤지컬 2011 는 10월 14일부터 23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09.21 / 조회 1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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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it] ‘왕자 호동’의 신화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뮤지컬 ‘바람의 나라’
뮤지컬 ‘바람의 나라’가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2011 뮤지컬 ‘바람의 나라’ 연출을 맡은 유희성은 “뮤지컬 ‘바람의 나라’ 완결판이라 할 수 있으며 또한 호동편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붉은 비단이 걷잡을 수 없이 빨려 들어가는 그 속으로 한 남자가 서 있다. 그의 강인한 어깨와 구릿빛 피부는 살짝 드러낸 어깨만으로도 무게와 위압감을 전해준다. 그의 등으로는 분명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흐릿한 날개가 돋아있다. 그 날개에서 흩뿌려진 깃털들은 어딘가 아련하고 비극적인 느낌이 든다. 뮤지컬 ‘바람의 나라’는 2006년 초연돼 호평받았던 ‘이미지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만화가 김진의 작품인 ‘바람의 나라’를 원작으로 했다. 원작 ‘바람의 나라’는 유리왕부터 대무신왕(무휼)을 거쳐 호동 왕자까지의 고구려 개국 초기를 다룬 판타지 만화이다. 이번 공연은 2006년 초연의 ‘대무신왕 무휼’의 이야기가 아닌 ‘호동 왕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고구려와 낙랑의 정치적 야심으로 혼인한 ‘호동 왕자’와 ‘사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2011 뮤지컬 ‘바람의 나라’에서는 고조선의 후예임을 자청한 낙랑과 고구려 국가관의 충돌을 그리며 하늘과 땅의 전쟁으로 표현되는 거대한 전쟁을 치르는 역사적 세대교체 과정이 드러난다. 연출가 유희성은 두 번째 이야기임에도 ‘바람의 나라’라는 제목에 변화를 주지 않은 것에 대해 “뮤지컬 ‘바람의 나라’ 자체가 서울예술단의 대표 브랜드다. ‘호동편’이라는 부제를 쓰려고도 했으나 대표 브랜드로 타이틀을 맞추기로 했다. 프로그램이나 안내서에는 ‘호동편’이라는 부제가 붙여질 것이다”고 말했다. 포스터 전체를 감싼 붉은 비단은 마치 피를 연상케 한다. 동시에 고구려와 낙랑 간의 거대한 전쟁에서 피어나는 ‘호동’과 ‘사비’의 사랑을 대변하듯 아름답고 강렬하다. 포스터의 가운데 서 있는 남자는 존재만으로도 위압감을 준다. 그는 아마 ‘호동’일 것이다. 등 뒤로 발하는 밝은 빛은 그의 존재를 베일에 싸인 신비로운 인물로 만든다. 또한, 포스터 전체의 판타지적인 분위기는 뮤지컬 ‘바람의 나라’ 특유의 문법으로 알려진 ‘시’같은 이미지를 드러낸다. 포스터 위쪽으로 적힌 ‘흩어진 세상, 흩어진 꿈’이라는 글귀는 ‘고구려’와 ‘낙랑’, ‘호동 왕자’와 ‘사비’, 낙랑의 왕 ‘최리’와 두 아들이 꿈꾸는 각기 다른 야망과 목적을 드러낸다. 또한, 그 아래의 ‘호동과 사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글은 이 극 속의 주된 스토리라인이 ‘호동’과 ‘사비’의 사랑이야기임을 보여준다. 연출가 유희성은 2011 뮤지컬 ‘바람의 나라’에 대해 “‘대무신왕’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바람의 나라’와 시대적인 배경과 원작의 텍스트는 유지한다. 대신 음악과 안무, 무대 등 모든 면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걷잡을 수 없는 시대적 상황에서 호동과 사비의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0 / 조회 5,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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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이미지와 시로 풀어낸 대서사시
무대를 채우는 물리적인 소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기승전결의 스토리텔링도 없다. 배우들의 잘 짜인 움직임과 영상, 이미지만으로 판타지가 뒤섞인 상상의 공간은 만들어지고, 흩어진다.
뮤지컬 는 기존 익히 보아온 무대와는 확실히 다른 작품이다. 유리왕, 대무신왕과 호도왕자 등 고구려 개국 초기 3대의 대서사시를 한 장면 한 장면 확대해 펼쳐 극히 이미지적이고, 극히 서정적인 공간을 선보인다.
벌써 17년 째 연재 중인 김진의 만화 ‘바람의 나라’를 원작으로 지난 2006년 초연해 색다른 무대로 반향을 일으켰고 이번 무대는 세 번째 공연이다. 좀 더 친절하게 해설을 가미했던 2007년 버전이 아닌, 2006년 무대로 돌아와 음악과 움직임, 이미지에 주력했다.
방대한 줄거리를 일일이 나열하지 않고 과거와 현재, 여러 상황을 한 씬에 압축한 이미지극은 원작의 세계관과 감성을 담는데 그치지 않고 뮤지컬만의 맛을 살렸다고 할 수 있다. 건조하게 시를 읊는 듯한 대사 처리, 환상과 실제를 넘나드는 영상, 퓨전의 화려함이 느껴지는 의상 역시 만화적인 상상력과 만나며 다른 작품과의 차별을 굳힌다. 무엇보다 절제있으나 부드러운 군무는 이 작품의 백미. 특히 2막 10여분 동안 펼쳐지는 고구려와 부여의 전쟁은 화려한 검술과 군무로 극의 하이라이트를 만들어 낸다.
청룡, 주작, 백호 등 원작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신수들과 압축에 압축을 거친 대사와 움직임, 고구려의 역사와 상상력의 결합은 기승전결의 진행에 익숙한 관객에겐 쉽지 않게 다가갈 수 있다. 장면과 장면과의 사이를 연결시켜 주기 위해 자막 영상은 이 작품이 가장 친절하게 제시하는 스토리다.
대사가 많지 않지만 배우들의 캐릭터는 잘 살아난다. 고구려왕 무휼을 맡은 고영빈은 대사도 노래도 다른 캐릭터에 비해서도 적은 편이지만, 자신의 뜻을 위해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영웅의 모습을 멋있게 그려낸다. 김산호와 김보영은 극 중 무술을 무리 없이 표현하고, 양준모는 뛰어난 넘버 소화로 주목 받는다.
로맨틱코미디가 아닌, 짜여진 공식대로 나아가지 않는 창작 뮤지컬이기 때문에 이 작품이 갖는 의미는 좀 더 주목할 만 하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06.16 / 조회 1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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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고영빈과 김산호를 만나다
2006년, 2007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에서 언제나 ‘100% 출석’을 기록한 배우들 중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초연 때부터 줄곧 무휼 역에 서는 고영빈과, 2006년 무휼에서 2007년과 올해 괴유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김산호가 그 주인공들. 올해 첫 무대인 를 준비하며 한층 더욱 여유롭고 깊이 있는 눈빛으로 다가선 고영빈과, 괴유가 입을 색다른 옷, 헤나 문신을 온 몸에 새긴 김산호를 만났다. 슬픈 가슴으로 냉혹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_ 무휼, 고영빈 올해 서는 첫 무대이다. 2006년 초연 때 다시 한국 무대에 선 이후 한 달도 쉬어본 적이 없다. 작년 때 최악으로 너무 말랐었다. 배우가 좀 건강해 보이기도 하고, 항상 생기가 있어 보여야 하는데 점점 피폐해져만 가니(웃음). 그래서 지난 해 겨울은 몸에 신경도 쓰고,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정도 휴식기간을 갖고 건강하게 나오자, 책도 보고, 정신도 좀 채우자고 생각했다. 가 세 번째 공연이고 하니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쉬면서 무엇을 했나? 일단 맥 놓고 쉬었다(웃음). 한 달 정도는 집에서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TV 보고 싶으면 보고, 그랬다. 그러다 보니 자꾸 집에만 있게 되더라. 그래서 그 다음 달부터는 오전에 수영 다니고 밤에는 헬스클럽에서 땀 흘리는 계획을 세웠다. 너무 연락이 안 돼서 연을 끊겠다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식사도 하고(웃음). 서점에 자주 들러서 책도 보고. 근데 이번에 쉬면서 내가 너무 재미없게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쉬니까 별로 할 일도 없고, 취미도 없더라. 그래서 수영을 시작했고 이제 4개월째라 접형까지 마스터했다. 혹시 어디 가서라도 수영 선수 역할이 있으면 폼 좀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배워두려고(웃음). 굉장히 피곤한데도 수영을 하고 나면 에너지가 솟는다. 초연 때부터 한 는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나한테 정말 화려하고 안정적으로 컴백을 시켜준(웃음) 작품이라서 사랑을 안 할 수가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뮤지컬 형식에서 조금은 벗어난 작품이고. 드라마가 아닌 11개의 독립된 장면이 한 컷, 한 컷으로 이어지는. 그 속에서 뮤지컬 배우가 할 수 있는 것 이외의 것들을 나에게 많이 알려 줬다. 무대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서 있는 모습이 존재감을 갖기 위해서 어떤 에너지로 서 있어야 된다라는 것들. 서 있는 방법, 무대에서 나를 다스릴 수 있는, 조금 더 깊게, 밑으로 깔려 있는 호흡. 무휼은 관객들을 다 끌어 와야 하는 역할이고 대사도 별로 없다. 처음에는 ‘나도 노래 좀 시켜주지, 대사도 많고, 결정적으로 연기 좀 할 수 있게 해 주지’하고 굉장히 불만이 많았다. 그런데 초연 때 무대 위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때 앞이 보이지 않으면서 자기만의 세계가 그려지는 것을 많이 느꼈던. 스스로 무대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여도 내가 좀 더 당당할 수 있는 내공이라고 할까. 그런 것들을 나에게 많이 준 작품이다. 초연 당시도 뜨거운 반응이 일었다. 2009년 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 초연 때보다 2009년의 반응이 훨씬 더 좋을 거라고 믿는다. 2006년 이후 3년간 공연계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라이선스 작품들, 댄스 뮤지컬, 퍼포먼스, 심지어 서커스까지 굉장히 다양한 작품이 소개되었다. 그래서 관객들이 작품을 보는 폭이 더 넓어지고, ‘뮤지컬은 이래’ 하는 틀이 더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작품 중에 하나로서 가 조금 더 존재 가치를 인정받을 때가 아닌가. 마니아 층에 머물러 있었던 작품이 대중적으로, 한 분야적으로 당당하게 일어설 수 있을 때가 아닌가 꿈을 꾼다. 2007년보다 초연 버전을 더 따랐다고 하더라. 초연 때는, 전체적인 무대가 천천히 진행되면서 흑백의 의미를 더 많이 가졌던 것 같다. 가지고 있는 정서들을 조금 더 내적으로 끌어오는 작업들을 많이 했었는데, 2007년도 버전은 그간 좋다, 나쁘다 등 여러 가지 반응들 중 아무래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안 좋다는 반응에 더 귀를 기울여서 완성도를 높이고자 하니 거기에 여러가지 색깔이 많이 들어갔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너무 잘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조금 분산되는 느낌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래서 조금 부족하더라도 원래 생각했던 부분을 조금 더 깊게, 조금 더 폭을 넓게만 가지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관객들의 이해를 위해 발산해서 보여주는게 아니라, 더 끌어 당겨서 내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끔 에너지를 키우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2006년도의 무대가 우리가 생각하는 인 것 같아서 그쪽으로 가는 것 같다. 무휼의 캐릭터에 변화가 있나?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 외모가 변하고 나이가 좀 들고, 그 정도?(웃음) 무휼이 갖고 있는 인생의 무게감이 조금 더 내게 온다. 조금 더 무겁고, 조금 더 힘들고. 사람이 극단으로 몰리면, 싹 백지화가 되면서, 정말 아무일 없는 사람처럼 변하지 않느냐. 예전에는 ‘힘들다, 힘들다, 그래도 가야지’ 이렇던 무휼이 이제는 ‘힘들다, 힘들다, 책임감’ 하다 어느 순간 확 무너진다. 무너져서 다시 스스로 일어나서 새로 시작하는. 그런 것들이 내게 새롭게 오더라. 연기하는데 있어 폭이 좀 더 넓어졌다고 하면, 내 입으로 말하긴 좀 뭐하지만(웃음). 마음이 좀 넓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고영빈이 꼽는 인상 깊은 장면은 무엇인가.최고의 장면만을 뽑아서 작품으로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꼽기는 참 힘들다. 고뇌의 칼질을 하고, 내 형님이 남긴 군사를 만나서 명림숲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장면, 그 첫 장면도 굉장히 멋있고, 소름이 쫙 끼칠 정도로 어떤 느낌을 받는다. 어느 무대도 그런 깊은 곳에서 천천히 나오는 공연은 없으니까. 그렇게 군사를 다 얻고 나서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새로운 여자를 만나러 가야 할 때 그 심정, 아무것도 표현 안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많은 것들을 느끼고 있는 그 장면도 가슴이 아프다. 또 형의 군사들, 아버지의 유산들, 셋째 아들로서 왕위에 오를 수 없던 내가 이 모든 것들을 받아서 전쟁에서 이겼지만, 그 많은 희생양들을 남기고,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건가, 내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그래도 또 일어나서 가라, 그러면서 군중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장면. 뒤돌아 서서 천천히 군중들을 바라보면서 펑펑 운다. 사람들 앞에서는 눈물을 보일 수 없으니까. 정말 명장면이다. 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한마디. 는 굉장히 눈이 즐거운 공연 같다. 배우의 비주얼이 아니라 무대의 미학, 조명, 의상들 등 상당히 훌륭한 비주얼들을 갖추고 있다. 또 배우들이 대도구가 없는 텅 빈 무대를 채우는, 그런 구조들이 굉장히 색다르다. 분명 눈이 확 트일 수 있는 전시회 같은 공연일 것이다. 무언가를 많이 생각하지 않고 편안히, 한 장면, 한 장면 지나다 보면 어느 한 인물의 인생이 보일 거라고 믿는다. 마음 편하게 좋은 음악 듣고, 배우들 퍼포먼스 보고, 그 중에 한 맥을 긋고 있는 무휼을 따라가다 보면 그 인생 주변에 일어났던 일들이 다 마음 속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고민하지 않고 보는 게 가장 좋은 관람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믿는 사람 곁을 떠나지 않는 무림의 남자_ 괴유, 김산호 문신 때문에 당분간 사우나 같은 곳에는 못 갈 것 같다. 편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지금까지 편한 사회생활을 하지 못했나? 아, 못했다. 여든 살 까지 살고 싶은데, 생각해 보면 이제 서른이 되었고, 앞으로 반 하고 조금 더 남은 것이다. 얼마 안 남았다(웃음). 남자의 서른은 어떤 느낌인가. 불안한 것 같다, 심리적으로. 좀, 뭔가에 쫓기는 느낌. 뭔가 자신의 젊은 시절을 후회하는 시기도 되고. 서른이 됐는데, 나는 그렇다. 어렸을 때 뭐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조금 더 열심히 했으면 서른이 넘어서 그 시점에 내가 자리도 잡고, 조금 더 잘 하는 배우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거가 후회되는가? 후회라기 보다 아쉬운 것이다. 연기든 노래든 체계적으로 단계를 밟아 나갔으면 좋았는데 어중이 떠중이로 계속 열심히 만 하니까 진만 빠지고 내게 정리되어 있는 뭔가가 없어 그 부분이 좀 아쉽더라. 도 배우 인생에 중요한 작품이 될 것 같다. 는 배우가 하기 참 좋은 작품인 것 같다. 딱 뮤지컬 배우라기 보다 연기자가 하기에. 이 작품을 하면서 배우라는 타이틀의 기초에 발을 들여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두 사람이 한 시간 반을 끌어가야 하는 에너지나 집중, 수 많은 대사, 선을 놓지 않는, 그런 것들을 배우게 되니까 ‘아, 연기라는 것이 이런 거고, 배우라는 직업이 이런 매력이 있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끼게 해 준 작품인 것 같다. 나중에 다시 한번 해 보고 싶다, 두 역할 다. 호흡을 맞췄던 강필석씨가 “정말 산호는 산 같다”고 하더라. 키 차이도 있고, 나이 차이도 있었다. 그런 부분을 좀 걱정 했었는데, 막상 하니까 나이차이도 전혀 안 나 보이고, 물론 나보다 정신 연령도 더 어리시고(웃음). 별명이 약쟁이랑 강초딩인데 다 내가 지었다(웃음). 한번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가서 “가방에 약이 너무 많다, 비염약, 감기약, 홍삼, 말만 하면 다 꺼내줘서 약쟁이다”라고 하니까 그 다음부터 형 선물이 약만 들어오더라. 그래서 필석이 형이 나 때문에 그렇다고 하더라. 이제 몸을 생각하시더라.(웃음) 데뷔작인 는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사람들에게 나를 처음으로 내 보인 작품이다. 학교에서 작품을 많이 올리긴 했지만, 군대 갔다 오고 학교 졸업하고 처음 한 작품이라서, 사회에 나와서 돈 받고 프로적으로 한 첫 번째 작품이다. 그래서 너무 긴장을 많이 했다. 처음 등장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굉장히 많이 떨었다. 그 때가 스물 여섯 살이었으니까, 무휼을 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던 것 같다. 조정석이 나와 동갑인데, 내 아들로 나오고(웃음). 초연 때 맡았던 무휼 역은 어떤 캐릭터라고 생각하는가? 무휼은 정말 슬픈 사람 같다. 자기 형도 아버지에 의해서 죽고, 자기가 제일 사랑하는 연도 죽고. 자기는 아버지처럼 되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자기 아들도 죽이고. 정말 우리가 겪을 수 없는 수 많은 일들을 다 겪어본 사람이다. 그런 것 생각해 보면 굉장히 냉정하지만, 인간적으로 봤을 때는 슬픈 사람이지 않을까. 다음에 다시 무휼을 해 보고 싶다. 2007년도에는 괴유 역을 맡았다. 무휼 역의 자리가 안나서(웃음). 또 초연 때 괴유 역할을 다 만든 형이 있다. 김영철 배우라고. 그 형이 괴유 역할을 다 만들다시피 했는데 예술단을 나가면서 못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어쩔 수 없이 대타(웃음)로 시작한 것이 2년이나 갔다. 정말 몸 쓰는 거 자신 없는 배우인데(웃음). 괴유라는 역할이 참 매력적이긴 하지만, 배우로서 살짝 보너스로 먹는 역할이기도 하다. 무휼은 처음부터 나와서 극을 이끌어야 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는데 괴유는 초반 2씬에서 가희와의 애절한 사랑을 보여주고 빠진 다음 9씬에서 멋있게 칼 한번 돌려주고. 전쟁 씬 때 쐐기를 막고 나가면 무대 위에서의 역할은 끝난다. 멋있는 역할이지만 소위 따 먹는 역할이기도 하다(웃음). 멋있는 역할, 한편으로는 좋지 않나? 좋다. 그런데 를 하고 나서인지 몰라도 이런 역할 보다는 연기적인, 뭔가를 하고 싶어서. 그런데 괴유 역할을 정말 잘 표현하면 너무나 멋있는 역할이다. 신비로운 캐릭터라서 감정적인 것이 많이 묻어나오면 별로 멋있지 않고. 슬픈 것 같은데 슬픈 표정 갖지 않고, 표정이 없는 것에서 분위기가 나오면 되게 멋있다. 김산호가 뽑은 인상 깊은 장면은? 무휼과 이지의 첫날밤. 대사가 그렇게 많진 않지만, 동작, 이미지로 분위기가 다 묻어 나온다. 그 씬 참 예쁜 것 같다. 그리고 초연 때 무휼 역을 해서인지 단 한번도 감정표현을 안 하는 캐릭터인 무휼이 전쟁 중 동굴 씬이 있는데 그 때 만큼은 그의 감정이 묻어나는 것 같아서 좋다. 개인적으로 감정을 표출하는 편인가? 난 그게 좋다. 젊게. 애들처럼 사는 것이 좋다. 자기는 감정을 갖고 있다지만 표출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잘 모르더라. 이지나 연출의 스타일은 어떤 것 같나? 되게 감정 표출을 잘하신다. 유명하시다(웃음). 화가 나면 막 나오시고. 그래서 초연 때는 무서워서 도망 다녔다. 이쪽으로 들어오시면 저쪽으로 나가고. 지금도 무서우신데 3년 째 되니까 좀 여유가 생겼다고나 할까. 이제는 좀 농담도 치면서. “왜 그러세요, 선생님(웃음)” 그러고. 항상 고맙게 생각하는 건 끝까지 믿어주시는 것이다. 초반 무휼을 했을 때도, 또 괴유를 했을 때도 사람들이 좀 버겁고 하기 어려운 캐릭터라고 했는데 이지나 선생님은 날 믿어주셨다. 물론 구박도 많이 당하고 욕도 많이 먹었지만(웃음). 선생님이 날 믿어 주셨기 때문에 나도 선생님을 믿고 하라는 대로 잘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세 번째 만나서 하는데 여전히 변함 없으신 것 같다. 김산호의 괴유는 어떤 느낌인가? 2007년에 괴유를 맡았을 때는 가희와의 관계가 좀 불분명했다. 서로 얘기하고 사랑하고 애절한 사이인데 떠나야 하는 장면에서는 가희는 가슴 아파하고, 그 장면을 조금 더 발전시키지 않을까. 물론 감정적으로 괴유가 너무 앞서 갈 수는 없지만 그 상황 만큼은 그녀를 사랑하지만 떠나야 한다는 걸 보여줘야 될 것 같다. 그래서 눈물이 흐를 수도 있고. 너무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표정은 없지만 눈물만 나는. 이번에는 가희와의 관계를 더 성립하려고 한다. 너무 폼생폼사 하지 않고. 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공연 퀄리티는 그 어떤 작품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하다. 라이선스 작품 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게 정서적인 부분을 건드리면서 이해하기 쉽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지나 선생님이 항상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이 우리의 주 임무”라고 말씀하신다. 이 작품을 핵심적으로 끌고가는 인물은 어찌 보면 무휼이 아닌 호동이다. 이지가 너무너무 연을 생각하는 무휼이 싫어서 호동왕자에 대한 미움을 갖고 있다가 호동왕자가 자기를 범하려 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래서 무휼이 호동왕자에게 “나의 아내인 이지를 범하려 했느냐”고 물어보는데, 호동왕자가 말을 못한다. 내가 범하였다고 하면 우리 어머니를 욕되게 하는 것이고, 아니라고 하면 이지가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니까 말을 못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죽임을 당하는. 무휼은 호동왕자가 연을 닮았다고 정말 좋아하는데 결국 죽이고야 만다. 비극적인 역사를 관객들이 알게 될 것이다. 좀 만화적인 부분이 있긴 하지만 역사의 한 부분이다. 무휼 만이 주인공은 아닌 듯 같다. 무휼이 전체를 이끌어가지만, 대립적인 인물로 호동이 나오는 거다. 호동의 죽음이 슬프고, 호동의 죽음을 보는 무휼이 또 슬픈거고. 정말 힘든 ‘살’이다. ‘살’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가 작품을 3년간 하다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더라. 김산호에게 낀 ‘살’이 있다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작은 얼굴. 남들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한다고 하겠지만, 내 덩치에 얼굴이 너무 작고, 이걸 보는 사람들의 시선도…(웃음). 이지나 선생님이 “너는 외로운 존재다, 사람들이 너랑 놀아주지 않을 거다, 공연 때도 사람들이 너와 붙으려 하지 않고, 사진 찍을 때도 너와 붙으려 하지 않으니 너는 외로운 존재다”하고 매일 놀리신다. 나는 그저 내 몸에 맞는 얼굴이었으면 좋겠다(웃음). 초연 때 캐스팅 된 첫 번째 이유가 몸은 어른의 몸인데 얼굴은 아기 얼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웃음). 얼굴을 늘릴 수는 없으니까 몸을 줄일까? 친구가 없다, 외롭다(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dl.com/docuherb)
2009.06.07 / 조회 19,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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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무휼의 강인함, 호동의 눈물. 다시 그 나라가 선다
고구려 시조 주몽의 손자 무휼이 헤쳐나가는 사랑과 전쟁, 그리고 시대가 만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얽힌 그의 아들 호동과의 관계 등 파란만장한 고구려 초기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 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김진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2006년 초연 당시 기존의 뮤지컬의 틀을 벗어나 만화적 상상력을 발휘한 역동적인 움직임과 이미지가 장면의 연속으로 이어져 큰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올 무대는 첫 무대에 여러가지 변화를 주었던 2007년 재연 당시의 모습이 아닌, 초연의 느낌과 이미지를 더욱 따를 예정이다. 서사적인 흐름 보다 무대에 선 이들의 격렬한 움직임과 상징적인 안무 등이 빚는 장면들이 더욱 집중을 받는 작품답게, 공연을 약 일주일 가량 앞두고 연습실에는 말 보다 몸짓으로 소통하는 것이 익숙하게 오고 가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연습실의 온도를 높여놓은 주인공들은 이번 무대에서 새로운 무휼과 괴유로 서는 금승훈과 박영수. 2006년, 2007년, 그리고 2009년에도 역시 무휼로 서는 고영빈은 연습이 진행되는 내내 작은 손짓으로 섬세하게 땀 흘리는 금승훈의 모습을 봐 주고 있었고, 2009년 서울예술단에 입단하여 김산호와 괴유 역을 맡은 신예 박영수는 덥수룩한 노란 머리와 문신이 새겨진 몸을 이리 저리 날렵히 조정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후끈 달아오른 연습실에 긴장과 몰입을 부여하는 또 다른 주인공은 한쪽에 자리한 음악 연주자들. 드럼, 북, 건반 등 장르를 초월한 다국적 악기들이 빠르고 신비스런 비트와 음색을 쉴 새 없이 뽑아낸다. 취재진이 연습실을 찾은 3일 저녁에는 MBC 드라마 ‘하얀거탑’, ‘대장금’ 등에서 음악을 담당했으며 에 펼쳐지는 음악을 쓰고 편곡한 이시우와 , , 등을 맡은 김문정 음악감독이 같이 자리해 장면과 음악의 조화를 더욱 세심하게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홍경수, 고영빈, 김산호 등 2006년 초연 멤버들과 더불어 양준모, 김태훈 등 새로운 실력파 배우들이 합류한 뮤지컬 는 오는 10일부터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연습현장무휼을 수호하는 해명(홍경수)과 괴유(박영수), 그리고 동생 괴유의 곁을 지키는 세류(김보영).무휼의 원비이자 호동의 계모인 이지. 끝내 무휼의 사랑을 얻을 것인가.왕권을 흔들기 위해 정략 결혼을 계획하는 구신들.의 또다른 격정이 될 음악.호동의 어머니이자 무휼(금승훈)의 영원한 사랑 연(유경아).비운의 호동왕자(김태훈).열심히 공부(?) 중인 또 한 명의 해명(양준모).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6.04 / 조회 14,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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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공연]플레이디비 추천공연_2009년 6월 1주
[연극] 맹진사댁 경사 공연기간 : 2009/06/05 ~ 2009/06/21 공연장소 : 명동예술극장 관람료 : 일반석 40,000원 3층석 15,000원탄탄한 구성과 해학이 돋보이는 수작 맹진사댁 경사가 명동예술극장 재개관작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장민호, 신구, 백수련, 전무송, 정현, 서희승 등 원로배우들과 서상원, 장영남, 송인성 등 한국연극의 미래를 끌고 갈 젊은 배우들이 함께 하여 명배우의 개성 넘치는 연기스타일을 한 무대에서 맛보는 흔치 않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배우 최은희가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클래식] 오리지널 탱고 공연기간 : 2009/06/21 공연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람료 : VIP석 88,000원 R석 77,000원 S석 55,000원 A석 33,000원 B석 22,000원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정통 아르헨티나 탱고, 아스트로 피아졸라를 첼리스트 송영훈을 주축으로 피아졸라 밴드의 피아니스트 파블로 징어, 클라리네스트 호세 바예스테르가 참여하여 오리지널 탱고의 품위와 아름다움을 재현하는 보기드문 공연. 그동안 남미음악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여러차례 다양한 뮤지션들과 탱고 공연을 펼쳐온 송영훈의 이번공연은 오리지널 탱고 공연을 선보이는 또다른 도전이 될 것이다.[콘서트] stars on stage JK 김동욱 공연기간 : 2009/06/16 ~ 2009/06/19 공연장소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료 : R석 66,000원 S석 55,000원 울림이 강한 목소리의 소유자 JK김동욱의 소극장 콘서트가 충무아트홀의 소극장 콘서트 시리즈 stars on stage의 하나로 공연된다. 드라마와 CF를 통해서도 귀에 익은 매력적은 브라운 음색의 JK김동욱의 노래는 소극장에서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다. stars on stage는 5월 중순부터 여름 한철을 관통하는 뮤지션 릴레이 콘서트로 김연우를 시작으로 김태우, 지선, 홍경민, 고유진, 장혜진, 김현철, 손호영 등으로 이어진다.[뮤지컬] 바람의 나라 공연기간 : 2009/06/10 ~ 2009/06/30 공연장소 :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관람료 : R석 60,000원 S석 40,000원 A석 30,000원김진의 인기 만화 ‘바람의 나라’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2007년 초연 당시 한국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안무상과 기술상 등을 받은 바 있다. 만화의 상상력을 클래식, 힙합, 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현대적 감각의 의상으로 구현해내어 시를 읽는 화법과 다중적 스토리를 독특한 형식으로 풀어냈다. 고영빈, 양준모, 김산호 등 뮤지컬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여 기대를 모은다. [클래식] 파이프 오르간, 헨델을 노래하다 공연기간 : 2009/06/27 공연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관람료 : R석 50,000원 S석 40,000원 A석 30,000원 헨델석 10,000원 바로크 음악의 대가 헨델이 동양최대 크기와 웅장함을 자랑하는 세종문화회관 파이프오르간의 울림으로 다시 깨어난다. 파이프 오르간은 모차르트가 악기의 왕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거대한 크기와 음향을 뽐내는 악기로 8,098개의 파이프가 연결되어 무려 98개에 달하는 음색과 9옥타브를 넘나드는 음역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의 웅장한 음악에 서울시 유스오케스트라와 그란데 오페라 합창단이 한무대에 올라 놀라움과 감동을 더할 것이다..
2009.06.03 / 조회 27,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