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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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엑소더스’ 청소년 외로움 담아 8월 3일 개막
배우 박강현이 ‘제13회 DIMF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신인상을 받았다.‘제13회 DIMF 어워즈’는 지난 8일, 올해 DIMF를 빛낸 참여팀과 1년간 대구에서 열린 뮤지컬을 대상으로 부문별 시상이 이뤄졌다. 배우 박강현은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대구에서 공연된 작품에 출연한 배우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신인배우로 선정됐다. 박강현은 수상소감으로 “고향인 대구에서 상을 받으니 꼭 금의환향한 것 같다. 작년 다른 시상식에서도 상을 받았다. 그때마다 기분은 너무 좋지만, 배우로서 짊어져야 하는 무게는 훨씬 더 무거워지는 것 같다.”라며 “작품의 본질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며 열의에 가득 찬 포부도 밝혔다.DIMF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배우 박강현은 2015년 뮤지컬 ‘라이어타임’으로 데뷔해 ‘베어더뮤지컬’, ‘인더하이츠’, ‘광화문연가’, ‘킹키부츠’, ‘웃는남자’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계의 라이징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2018년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즈’에서 뮤지컬 ‘웃는남자’로 남우신인상을 거머쥐며 그 실력을 입증했다. 또한, 뮤지컬 ‘엘리자벳’에 루케니 역으로 출연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 자리매김하며 현재 뮤지컬 ‘엑스칼리버’에 출연 중이다.뮤지컬 ‘엑스칼리버’는 8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딤프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7.10 / 조회 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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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무대 가까이서 즐긴다
예술의전당 추석 연휴 맞아 OP석 패키지 판매
테네시 윌리엄스 작·문삼화 연출…18일 개막연극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콘셉트 이미지(사진=예술의전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예술의전당은 추석 연휴를 맞아 오는 18일 개막 예정인 연극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의 할인 예매 이벤트를 진행한다. 티켓 오픈 당시 공개하지 않았던 OP석(오케스트라 피트 좌석) 12석을 할인가로 예매할 수 있는 ‘클릭(Click) 추석, 클릭 OP석’ 패키지를 1일부터 판매한다.OP석은 무대와 가장 근접한 위치에서 배우들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객석이다. 패키지로 예매할 시 정가 4만5000원의 티켓을 3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프로그램북도 함께 제공한다.국립극단의 ‘1984’, LG아트센터의 ‘라빠르트망’과 연계한 한정판 패키지 티켓도 지난달 25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세 공연을 전석 5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이들 이벤트 패키지는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잘 알려진 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이다. 섬세하고 예리한 사실주의적 묘사로 인간 소외와 현대인의 황량한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내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희곡 중 하나로 손꼽힌다. 1955년 800회 공연기록 달성과 함께 퓰리처상을 수상했다.이번 공연은 2010년 배우 배종옥이 출연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연출했던 연출가 문삼화과 번역과 연출을 맡았다. 배우 이승주, 이호재, 우정원가 각각 브릭, 빅대디, 마가렛 역으로 출연한다. 오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01 / 조회 2,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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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삼화 번역·연출…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10월 18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서 개막
이호재·김재건·이승주 등 실력파 배우 출연오는 10월 18일 개막하는 문삼화 번역·연출의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출연진(사진=예술의전당).[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예술의전당은 10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기획공연(SAC CUBE)인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를 올린다고 3일 밝혔다.‘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는 미국의 대표 현대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이다. 국내에는 ‘유리동물원’,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 작가로 잘 알려졌다. 섬세하고 예리한 사실주의적 묘사로 인간 소외와 현대인의 황량한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내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희곡 중 하나이다. 1955년 당시 800회 공연기록 달성과 함께 퓰리처상을 수상했다.이번 공연에서는 연출가 문삼화가 번역과 연출을 맡았다. 앞서 7년 전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를 연출해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무대는 박동우 디자이너가 조명은 정태진이 진두지휘한다. 베테랑 배우 이호재, 김재건, 이정미, 김지원, 오민석, 이승주, 우정원, 문병주 등이 출연한다.예술의전당은 테네시 윌리엄스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번 작품이 관객에게 잘 닿을 수 있도록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다. 공연 전 한 달간 신개념 북클럽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교양인’을 진행한다. 약 8명으로 구성된 두 팀을 선발해 희곡을 같이 읽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식이다. 신청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 게시된 지원양식을 작성해 5일까지 이메일(hypark@sac.or.kr)로 보내면 된다. 또 금요일 오후 3시 낮공연을 펼친다. 대낮불금할인을 적용해 전석 반값에 제공한다.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구입하면 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03 / 조회 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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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늘근도둑이야기’ 2월 막공 앞두고 마지막 티켓 오픈
연극 ‘늘근도둑이야기’가 1월 13일 마지막 티켓 오픈을 진행했다. 공연은 오는 2월 26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작품은 부조리하고 답답한 현시대를 향한 돌직구와 해학적인 풍자를 담고 있다.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더늘근 도둑’과 ‘덜늘근 도둑’이 미술관 금고를 털려다 실패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뤘다.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2015년 11월 강남에 이어 대학로에서 공연을 시작해 500회가 넘는 장기 공연을 이어왔다. 작품은 그동안 배우 박철민, 민성욱, 태항호 등 여러 개성파 배우들과 함께했다. 배우들은 오랜 기간 서로 호흡을 맞춰온 만큼 거침없는 애드리브와 시너지로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공연은 오는 2월 2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계속 진행된다.사진 제공_(주)나인스토리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17 / 조회 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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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아지트 대학로 첫 공간지원작 '후산부, 동구씨' 오른다
CJ문화재단, 공연장 지원사업 '시작'
신진창작자 이어 창작단체·극단 도움
공간 무료대여·일부작품개발비 지원
총 89개 작품중 선정 11~28일 공연연극 ‘후산부, 동구씨’ 포스터(사진=CJ문화재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 4월 문을 연 공연장 CJ아지트 대학로의 첫 공간지원 작품으로 연극 ‘후산부, 동구씨’가 최종 선택됐다. CJ문화재단은 신진 공연 창작자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이어 창작단체·소규모 극단을 위한 공연장 지원사업을 시작하며 국내 창작공연 업계 활성화에 앞장서기로 했다.지난 2010년부터 ‘크리에이티브마인즈’ 공모를 통해 뮤지컬과 연극 부문 신인 창작자를 선발, 콘텐츠 개발을 지원해 왔다. 최근 5년간 뮤지컬 부문에는 총 72명 창작자의 34개작 리딩 공연을, 연극 부문에는 11명 창작자의 11개작 본공연을 제작해 업계 및 관객에게 선보였다. 이중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풍월주’는 국내 공연은 물론 일본 시장까지 진출해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 ‘소년 B가 사는 집’ 등도 평단에 주목을 받았다.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CJ문화재단은 2009년 ‘CJ아지트 광흥창’에 이어 올 4월 CJ아지트 대학로를 개관했다. CJ문화재단은 대학로점 개관을 계기로 젊은 공연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에 시작한 공간지원사업은 공연창작자·창작단체·소규모 극단에 3주간 극장 공간, 음향, 조명 등의 무료 사용 및 소정의 작품개발비를 지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CJ아지트 홈페이지(http://www.cjazit.org)에서 상시 접수를 받는다. 월 단위로 접수 작을 취합해 서류 및 인터뷰 심사를 진행, 최종 지원 작품을 선정한다.CJ문화재단은 지난 4월 접수된 총 89개 작품 중 공상집단 뚱딴지의 연극 ‘후산부, 동구씨’를 크리에이티브마인즈 공간지원사업 첫 작품으로 선정했다. 연극 ‘후산부, 동구씨’(작 이상범·연출 황이선)는 1988년 가상의 희락탄광 붕괴사고 현장에서 벌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건들, 구조의 희망을 놓지 않았던 안타까운 막장의 광부들, 그 희망을 묵시한 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던 구조반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다룬다. 11일부터 28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한다.이상준 CJ문화재단 국장은 “신인 창작자 지원 활동이 창작 초기 단계에서 인재를 인큐베이팅해 공연계에 씨앗을 뿌리는 역할을 했다면, 공간지원사업을 통해서는 완성 작품들이 관객들과 더 활발하게 소통함으로써 보다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창작 콘텐츠 개발 및 공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으로 건강한 문화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04 / 조회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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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광부의 생존 보고서…연극 '후산부, 동구씨'
신인작가 이상범 데뷔작
8월 28일까지 CJ아지트대학로[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공상집단 뚱딴지의 창작 신작 연극 ‘후산부, 동구씨’가 오는 28일까지 CJ아지트대학로에서 공연한다.‘후산부, 동구씨’는 신인작가 이상범이 집필한 작품으로 1988년 가상의 희락탄광에서의 붕괴사고를 통해 막장에 다다른 광부들의 생존기를 다루고 있다. 이 작가의 데뷔작으로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에 선정됐다. 1967년 구봉광산이 붕괴되면서 16일 만에 광부 1명이 구조됐고, 1982년에는 태백탄광이 붕괴하면서 15일 만에 광부 4명이 세상 빛을 봤다. 하지만 구조 되지 못한 채 그곳에 남은 사람들이 있었다. 작품은 구조의 순간 벌어졌던 어처구니없는 사건들, 구조의 희망을 놓치 않았던 안타까운 광부들, 희망을 묵시한 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던 구조반 사람들의 연극적 기록이다. 황이선 연출은 서울올림픽이 개최돼 온 나라가 들썩거린 1988년 희락탄광에서 자연스레 현실의 문제들을 들여다본다. ‘구조를 기다리는 자’와 ‘구조를 해야 하는 자’의 혼재된 딜레마를 1인 2역으로 시도한 것이 흥미롭다. 배우 오민석, 윤광희, 문병주, 김용운, 이준희가 출연한다. 또한 이인석, 이현주, 윤효원이 악사로 분해 라이브로 무대를 채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02 / 조회 1,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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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주현과 함께 하는 마지막 수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모리의 따뜻한 면모를 웃음으로 많이 표현하려고 한다. 들여다볼수록 더 깊이 표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작품이라 배우로서 아주 행복하다.” 지난 3일, 개막 하루 전 진행된 연극 프레스 리허설을 끝내고 모리 역의 노주현이 전한 소감이다. 1976년 등에 출연한 이후 40여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게 된 그는 “연극이야말로 배우예술이기 때문에 배우들은 항상 연극 무대를 동경한다. 큰 무대에 서본 적은 있지만 소극장 무대는 처음이라 이 공간에서 주고받는 호흡이 정말 새로웠다.”며 오랜만의 연극 출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4일 막을 올린 은 스포츠 기자 미치 앨봄이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대학시절 은사 모리 슈와츠를 찾아가 매주 화요일마다 특별한 인생수업을 받는 이야기를 담았다. 1997년 출간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한 이 연극은 예술의전당 기획공연 프로그램 ‘싹 큐브(SAC CUBE) 2015’의 첫 번째 작품이다. 그간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해온 노주현은 이번 연극에서 주인공 모리를 맡았다. 모리는 루게릭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으면서도 인생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유머를 잃지 않는 인물이다. 노주현은 “이 작품을 하기 전에는 죽음이 곧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작품을 하면서 죽어도 관계는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죽음이라는 테마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됐다.”고 전했다. “예술의전당에서 처음엔 다른 2인극 출연 제의를 했는데, 작품을 로 바꾸자고 했다. 잘 만들어지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았다.” 영어 대본의 번역본을 먼저 읽고 예술의전당 측에 이 작품을 제의했다는 노주현은 “희곡에서 병의 진전상태가 애매모호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며 점점 쇠락해가는 모리의 신체와 움직임을 연구하기 위해 루게릭병 환자가 나오는 영화를 봤다고 전했다. 이날 전막 시연은 미치의 대학시절 장면에서부터 시작했다. 졸업식 날 모리 교수에게 꼭 다시 연락하겠다고 약속한 미치는 바쁜 일상에 치여 그 약속을 잊은 채 살아가고, 스포츠 기자로 일하던 어느 날 TV에서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모리를 보고 그를 찾아간다. 모리는 오랜만에 찾아온 제자를 반기면서도 달라진 제자의 모습에 우려를 표하고, “네가 다시 눈물을 흘리게 해주겠다.”며 매주 화요일마다 인생의 소중한 가치들을 깨우쳐주는 수업을 해나간다. 노주현은 미치 앨봄 역의 오민석과 호흡을 주고받으며 점점 건강이 악화되면서도 유머와 애정을 잃지 않는 모리를 따스하게 표현했다. 나이 들고 죽어가는 인생의 모든 과정을 긍정하며 슬픔과 기쁨, 눈물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 솔직한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노주현과 함께 원캐스팅으로 공연을 이끌어가는 오민석은 “연습하는 동안 노주현 선배님이 정말 열심히 하셨다. 고기와 술도 많이 사주셨다.”고 웃으며 “이 작품이 내게도 정말 좋은 가르침을 줬다. 무대 위에서 정말 마음을 열고 인생의 멘토로서 선배님을 대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 오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4.08 / 조회 6,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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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을 살아가는 십대들의 진짜 목소리, <바람직한 청소년>
"존나, 씨발!" 연극 의 이야기를 압축한다면 딱 이 두 마디가 될지도 모르겠다. 부조리한 사회를 꼭 닮은 학교라는 공간 속에서 하루하루 힘겨운 싸움을 벌이며 성장해가는 학생들의 울분에 찬 목소리 말이다. 그 목소리는 날 것 그대로인 듯 생생하다. 지난해 32:1의 경쟁률을 뚫고 CJ문화재단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연극 부문에 선정된 은 그 생생한 목소리의 힘으로 초연 이후 반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신예 이오진 작가가 대본을 쓰고 의 문삼화가 연출한 이 극에서는 ‘인 서울’을 향한 치열한 경쟁과 스마트폰 문화가 뒤섞인 오늘날 십대들의 세상을 선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이 연극의 배경은 ‘미래를 선도해 갈 자랑스런 하필인 육성’을 교훈으로 삼은 하필고등학교다. 이곳에서 전교 1등, 전국 석차 상위 0.3%를 유지하며 모든 선생님들의 총애를 받던 2학년생 이레는 어느 날 교내 반성실에 갇히게 된다. 남자친구 지훈과 과학실에서 키스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전교에 퍼졌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문제아로 전락한 이레는 함께 반성실에 갇힌 현신과 사진을 찍은 범인을 추적해나간다. 줄거리만 놓고 본다면 이 연극이 그리 새롭지는 않다. 모범생이지만 게이라는 이유로 손가락질 받는 소년과 자타공인 문제아이지만 사실은 나름대로의 꿈을 품고 있는 소년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간다는, 적당히 훈훈하고 결말이 예측 가능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 이야기 속에 욕설과 음담패설을 남발하면서도 아직은 저마다 청초한 개성을 간직한 학생들, 그리고 그들이 교장, 양호교사, 체육교사 등 다양한 어른들을 통해 마주하게 되는 사회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완성도를 촘촘하게 살려냈다. 학생들이 내뱉는 욕설이 전혀 과하게 느껴지지 않으며, “아들아 미안하다!”와 같은 풍자적 대사는 통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이레 역의 민재원, 현신 역의 이현균 등 젊은 배우들의 연기가 공감과 친근감을 불러 일으키고, 전교 2등 재범과 지훈의 아버지를 번갈아 연기하는 구도균을 비롯해 조연으로 활약하는 중견배우들이 곳곳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로 다채로움을 더한다. 반성실을 중심으로 과학실, 양호실, 계단과 창고 등을 간명하게 구현한 무대도 흥미롭다. 결국 이레와 현신은 범인을 찾은 뒤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한층 더 성장해 반성실 밖으로 나가게 된다. 그러나 아마도 진짜 현실 속을 살아가는 수많은 이레와 현신들은 피해자가 또 다른 가해자로 변신하는 악순환을 끊지 못하고 개성이 깎여나간 채 어른들의 세계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은 그런 현실을 돌아봐야 한다는 절박한 호소이자 고발이다. 공연은 이달 3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이다엔터테인먼트 제공
2014.08.01 / 조회 1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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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삼화 연출 "살아있는 '세 자매' 보여주고 싶다"
안톤 체호프의 연극 '세 자매' 연출 맡아
비극적 고전 코믹하게 각색…희망적 요소 부각
"힘든 삶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 부각"
내달 1일까지 예술의전당서 공연기지촌 여성들의 아픔을 담담하게 그려낸 연극 ‘일곱집매’로 호평을 받았던 문삼화 연출이 이번에는 안톤 체호프의 고전 ‘세 자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사진=예술의전당).[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안톤 체호프의 ‘세 자매’는 몇년간 마음에 품고 있던 작품이다. 문학이나 무대라는 틀에 갇혀 있기보다 살아있는 세 자매를 만들고자 했다.”12월 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세 자매’의 진두지휘를 맡은 문삼화 연출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어디선가 존재하고 있을 세 자매의 삶을 응원한다는 생각으로 무대를 만들었다”며 “관객들도 공연을 보고 응원받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연출은 올 상반기 화제작이었던 연극 ‘일곱집매’의 연출가이기도 하다. ‘일곱집매’는 기지촌 여성의 아픔을 담담하게 녹여낸 작품으로 지난 5월 ‘제34회 서울연극제’에서 연기상과 우수상 2개 부문을 수상했고, 지난 8월 ‘이데일리 문화대상’ 2분기 연극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매작품마다 특유의 섬세함으로 배우들의 조화로운 앙상블을 이끌어낸다는 평을 받은 문 연출이 이번엔 체호프의 고전에 도전하게 됐다. ‘세 자매’는 러시아의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모스크바를 동경하는 세 자매의 꿈과 좌절을 그린 작품. 아름다운 인간의 꿈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점차 시들어가는 모습을 그리면서도 인간이라면 고난을 딛고 살아가야만 한다는 체호프의 신념을 담은 역작이다. 작품의 철학적 무게만큼 무겁고 어두운 연극으로 인식돼 왔다. 문 연출이 주목한 것은 ‘세 자매’ 안에 내재된 코미디적인 요소다. 기존에 그려 왔던 비극적 정서를 부각시키기보다 각 인물의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복잡한 정서와 감정을 끌어내 현실 속 살아있는 인물로 재창조시켰다. “지금껏 봐왔던 ‘세 자매’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계속해서 살아나갈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삶을 비극적으로 그리고 싶지 않았다”는 게 문 연출의 설명. 체호프 문장 특유의 뉘앙스와 맛깔스러운 은유는 살리면서도 모든 대사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좀더 가깝게 다듬었다. 문 연출이 ‘세 자매’를 선택한 것은 이 작품이 체호프의 작품 중 “가장 드라마틱하지 않아서”다. 기존에 작업했던 연극 ‘잘 자요, 엄마’에서는 딸과 엄마 사이의 갈등을 그려냈고, ‘고령화 가족’에서는 비정상적인 가족을 통해 ‘관계’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냈다.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문 연출의 스타일은 이번 작품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세 자매는 모스크바를 외치지만 끝끝내 그곳에 가지 못한다. 그들에게 모스크바는 보류된 행복이다. 살아가는 동안 좋은 날도 있고 슬픈 날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나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고객상담센터 1666-2200 | 종목진단/추천 신규오픈<ⓒ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3.11.11 / 조회 7,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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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역사 속 로맨티스트의 처절한 죽음! 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
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의 출발은 삼국유사 속 ‘도화녀 비형랑’ 설화다. 귀신과 인간의 사랑, 혹은 귀신 잡는 비형랑의 이야기가 현재 우리의 현실에 맞게 다시 태어난다면 어떨까. 비형과 길달, 도화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사이다. 도형은 커서 정재계 인사가 드나드는 고급 술집을 운영하고, 비형은 진평왕의 천거로 정무를 돌보게 됐다. 이들과 달리 길달은 여러 곳을 여행하며 자유로운 삶을 산다. 3년 만에 여행에서 돌아온 길달과 비형이 도화의 술집에서 만나 회포를 풀다가, 술취한 화랑과 시비가 붙으려는 찰나 그곳에 들른 진평, 임종과 마주치게 된다. 길달의 건축 능력을 높게 산 진평은 길달과 비형에게 흥륜사 문을 지으라 한다. 길달은 도깨비라 불리는 자신의 무리와 함께 흥륜사 문 건설을 시작한다. 사실 흥륜사 문 건설에는 각종 비자금과 정치 세력의 암투가 엮여 있다. 진평과 임종, 도화, 비형은 각자 자신의 이익을 위해 길달을 조종하려 하지만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길달은 이들의 말을 좀처럼 듣지 않는다. 결국 네 사람은 길달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 그 유쾌한 상상력의 원천은? 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는 국립극단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삼국유사의 원전 설화를 뒤집어 흥미로운 해석을 펼쳐 보인다. 작품의 소재가 된 ‘도화녀 비형랑’ 설화는 귀신들과 어울려 지내던 비형이 귀신 길달을 왕에게 추천해 흥륜사 문을 짓게 한 후 다시 귀신을 시켜 붙잡아 죽이는 내용을 담는다. 사람들은 귀신 길달을 죽게 한 비형의 행적을 근거로 귀신을 쫓기 위해서 비형의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고 전해진다. 설화에 따르면, 비형은 여우로 변신해 도망친 귀신 ‘길달’을 잡은 ‘축귀(逐鬼)’의 상징이지만, ‘로맨티스트 죽이기’에서는 귀신 ‘길달’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재배치한다. 왕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최고 권력자의 양아들이었던 그가 어째서 사람들에게 귀신으로 인식되었는지, 또한 그가 죽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무엇인지를 당시 역사적 상황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재구성한다. 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는 ‘길달이 당시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꿈을 꾸었던 로맨티스트였다면?’, ‘길달의 꿈과 그의 존재가 대중들에게 위협이 되었다면?’과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길달을 둘러싼 다섯 인물의 관계와 당시 사회의 권력구조를 지금 오늘의 한국 정치, 사회적 문제에 빗대어 풀어내는 상상력에 주목할 만하다. 이번 공연에는 고급 클럽을 연상시키는 무대에 랩과 트로트, 락, 일렉트로닉 등 세대를 초월하는 다양한 음악이 사용될 예정이다. 무대와 객석을 비치는 라이브 영상도 무대 위에 배치된다. 남자로만 구성된 15명의 배우들은 춤과 무술, 아크로바틱을 선보이며 신체의 움직임을 극대화한다. 작품의 극작에는 ‘조선제왕신위’, ‘루시드드림’의 작가 차근호가, 연출로는 ‘한여름 밤의 꿈’, ‘페르귄트’의 연출 양정웅이 참여했다. 출연 배우로는 한윤춘, 이국호, 전중용, 오민석, 정승길, 이승주 등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 ‘로맨티스트 죽이기’는 11월 24일부터 12월 9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1.14 / 조회 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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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꿈꾸는 자를 죽였나, 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
국립극단 삼국유사 프로젝트 다섯 번째 무대 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가 11월 24일부터 12월 9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삼국유사’는 천 년 전의 역사, 샤머니즘, 야사와 민담 등 다양한 상상력이 결집돼 있다. 국립극단은 ‘삼국유사’에 담겨 있는 상상력을 한국연극의 창작 역량과 만나게 하는 프로젝트다. 그동안 연극 ‘꿈’, ‘꽃이다’, ‘나의 처용은 밤이면 양들을 사러 마켓에 간다’, ‘멸’ 등을 선보여왔다. 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는 다섯 번째 무대다.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는 ‘삼국유사’ 속 ‘도화녀와 비형랑’ 설화를 모티브로 삼아 당시 시대상을 재구성했다. 설화에는 비형이 여우로 변신해 도망친 도깨비 길달을 잡아 축귀의 상징이 된다. 작품에서는 도깨비 길달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재배치한다. 권력자의 양아들이자 왕의 사랑을 받았던 그가 왜 도깨비로 남게 되었는지를 담는다.작품은 고급 클럽을 연상시키는 무대에 랩과 트로트,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더해진다. 15명의 남자배우로만 채워지는 이번 무대는 무술, 아크로바틱 등을 통해 극대화된 신체움직임을 보여준다.이번 공연은 연극 ‘루시드 드림’의 차근호가 대본을 썼다. 여기에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오가며 감각 있는 연출을 보여준 양정웅 연출이 참여한다. 배우로는 진중용, 한윤춘, 오민석, 정승길, 이승주 등이 출연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1.06 / 조회 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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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뜨끔하게 하는 적나라한 가족 이야기, 연극 ‘마지막 여행’, ‘고령화 가족’
현대인의 외로움과 공허함, 가족의 의미를 묻는 연극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마지막 여행’은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한 개인의 죽음을 둘러싼 가족 간의 서로 다른 생각들과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연극 ‘고령화 가족’은 이 시대의 밑바닥을 사는 한 가족의 삶을 통해 가족과 삶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두 편의 연극을 통해 바쁜 생활 속에 잊고 있었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연극 ‘마지막 여행’-장례식장을 찾은 인간 군상 속 ‘욕망’을 엿보다 연극 ‘마지막 여행’은 장례식장에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린 작품이다. 이들은 어느 하나 이타적인 사람이 없다. 작품은 이러한 자기중심적인 인간성을 기반으로 자신에 대해 냉철하게 반성하게 하며, 타인에 대한 이해를 경험하게 한다. 연극 ‘마지막 여행’은 윤정이 죽은 후 장례식장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그린다. 윤정의 어머니는 두 번의 암 수술을 받았고, 수술비용을 모두 죽은 윤정 부부가 충당했다. 윤정은 세 딸 중 막내지만, 첫째인 윤희 부부는 사업을 한다고 빚만 지고 있고, 윤희 부부에게 돈을 댔다가 몽땅 날린 윤선은 의절한 상태다. 윤정 부부는 빚을 져서 수술비용을 댔고, 자신의 집도 대출받은 상태여서 늘 빚에 허덕이며 살아간다. 윤정은 답답한 심정을 풀지 못한 채 자신에게 소원해진 남편 성진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윤정은 영업을 위해 고객을 접대하는 성진이 다른 여자와 잤다고 생각한다. 남편 성진도 윤정이 이 대리와 바람을 피웠다고 생각한다. 둘은 다투다가 윤정이 집을 나가고 그녀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녀는 교통사고 이후, 다시 삶을 살아보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떠난 여행에서 실족사로 죽음을 맞는다. 윤정의 죽음 이후 그녀의 사망보험금으로 1억 5천만 원이 있음이 밝혀진다. 보험금을 계기로 가족과 친구들이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 공방을 서로의 입장에서 펼치게 된다. 연극 ‘마지막 여행’은 흔히 볼 수 있는 장례식장의 풍경을 그리고 있지만 인물들은 순수하게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다. 시아버지는 장례식장에서 내내 밥을 찾고, 자신의 잠자리가 시끄럽자 다른 사람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시어머니는 죽은 며느리보다 자신의 아들을 감싸기 위해 더 슬프게 운다. 남편은 장례식장에서도 돈 생각뿐이다. 윤정의 어머니는 남들에게 가족의 치부를 보이기 싫어한다. 연극 ‘마지막 여행’은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오는 8월 4일부터 8월 21일까지 공연된다. 연극 ‘고령화 가족’-평균나이 49세, 이 시대 밑바닥 인생들이 가족으로 모였다! 올해 4월 초연된 연극 ‘고령화 가족’이 앵콜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공상집단 뚱딴지’의 다섯 번째 정기 공연인 ‘고령화 가족’은 천명관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천명관은 감동과 교훈, 복잡한 서사의 소설을 조롱하며 독자의 상상력을 깨는 작품을 내놓는 작가다. 이번 연극은 앵콜 공연을 맞아 더욱 연극적인 구조의 선택, 탄탄한 스토리텔링,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를 더했다. 소설 속 등장인물과 사건을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담아내 ‘무대에서 만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연극 ‘고령화가족’은 평균나이 49세의 가족들이 한여름 방 2개 딸린 어머니의 빌라에 모여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어머니는 나이 70세가 넘도록 화장품 방문 판매를 한다. 맏아들 한모는 120킬로그램 거구에 전과 5범이다. 집안에 유일한 엘리트인 둘째 인모는 실패한 영화감독이다. 막내 미연은 유부남을 꼬여내 결혼에 성공했으나 온갖 풍문을 안고 이혼당해 친정으로 도피했다. 작품은 이 시대 밑바닥을 살고 있는 개개인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고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세련되지도 쿨하지도 않은 이들 가족의 좌충우돌 생존기를 통해 작가는 무조건적인 사랑의 보금자리도, 인생을 얽매는 족쇄도 아닌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찾아간다. 우리 주변에 흔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애틋하면서도 구차하지 않게 개성 만점의 캐릭터로 그려낸다. 연극 ‘고령화 가족’은 오는 7월 21일부터 8월 14일까지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29 / 조회 10,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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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극 ‘안녕, 피투성이 벌레들아’ 최원종 작가
연극적 이야기를 찾아 고민하는 공상집단 뚱딴지의 네 번째 정기공연 연극 ‘안녕, 피투성이 벌레들아’가 오는 9월 16일부터 10월 10일까지 선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최원종 작가의 전작들이 그러했듯 작가 스스로의 화두가 고스란히 담겨졌다. ‘막다른 골목에 도착했을 때 어디로 가야하는가’라는 작가 개인의 화두는 그의 악몽이기도 했고, 막다른 골목까지 가보고 싶다는 묘한 희열감을 주기도 했다. “우리가 아무리 연약할지라도 세상의 공포와 맞서 싸우는 한 매력적이다”라고 생각하는 최원종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기괴함과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우리 삶이 페이소스를 표현해냈다. Q. 작품에 대한 작가의 의도나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에겐 무서운 게 하나씩 있잖아요. 물론 없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무서운 게 너무 많아요. 그래서 늘 저는 막다른 골목길에 서 있는 나 자신을 어느 순간 발견하게 될 거라는 공포가 있어요. 그럴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에 대한 나 나름의 해답을 갖고 싶었어요. 공포가 나를 인도해서 더 이상 나아갈 길이 없는 곳으로 나를 데리고 왔을 때, 나는 나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이상하게도 그런 곳에서 희망을 얘기할 때, 사람은 참 사람답다는 것을 느껴요. “우리가 아무리 연약할지라도 세상의 공포와 맞서 싸우는 한 매력적이다!” Q. 왜 열정시리즈인가요?열정이라는 단어는 아주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인데, 외계인이나 연쇄살인범, 피투성이와 만나면 무척 외롭고 고독한 투쟁의 단어처럼 느껴졌거든요. 그 느낌이 그 당시 제가 가진 열정이라는 단어의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왜 열정시리즈인가... 글쎄요. 저는 이 작품이 무척 연극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연극적’ 이라는 단어는 무수하게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이 열정시리즈가 관객과 만났을 때, 연극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Q. ‘안녕, 피투성이 벌레들아’는 앞선 다른 작품들과 어떠한 차이점과 공통점을 갖고 있나요?극과 극은 통한다고, 이 작품의 비극성은 아주 밝은 유머와 만나게 돼요. 그 유머성은 각각의 에피소드에서의 인물들이 운명적으로 가지고 있는 밝음과 긍정의 마음이죠. ‘안녕, 피투성이 벌레들아’가 다른 두 작품들과 갖는 공통점이라면 아마도 주제적인 면일 거예요.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더 이상 나아갈 길이 없다면, 막다른 길에 와있다면 우린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만 하는 것일까. 그것에 대한 해답이 각각의 작품들 속에 방법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본질적으로는 하나라는 거예요. ‘체념과 포기를 내면 깊숙이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그 자리에서 다시 걷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 전 걷고 기다리는 것이 희망의 출발이라고 생각해요. Q. ‘안녕, 피투성이 벌레들아’는 4가지의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있나요?4가지 이야기에서 나오는 모든 인물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패배자가 되었거나 운명적으로 패배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에요. 하지만 사람들은 처음부터 패배자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니까, 나를 패배시킨 이 세상과 한번쯤은 대항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언제 가장 강한 힘이 나와서 세상을 뛰어넘기 위해 싸우게 되는 것일까. 이 작품은 그 지점에서 시작돼요. 그리고 그 싸움의 결과는 비극적이지만, 그 비극성은 바로 사람들을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어떤 마력을 주죠. 사람을 멋지게 보이게 한다고 해야 할까요. 나를 패배시킨 이 세상. 극에 달한 자본주의 세상에서 이탈하려는 노력을 극단적으로 보여주죠. Q. 4가지 에피소드의 인물들은 매우 평범한 듯 하지만 특이해 보입니다. 그런 구상과 소재, 아이템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나요? 가령 ‘의족남의 도루’라든지, ‘냉동 닭 배달업’ 이라든지.2005년에 야구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그리고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해보면서 인생 경험을 하게 되었고요. 그때 이상하게 세상이 무섭다고 느끼기 시작한 것 같아요. 아니, 오래전부터 세상이 무서웠는데, 그 당시에는 그 느낌이 무척 강렬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을 뛰어넘고 싶었어요. 내 손에 아무것도 주어져있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이 세상과 어떻게 싸울 것인가. 사실 전 싸움을 잘 하지도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는 편이어서 나만의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요. 그건, 바로 의식을 바꾸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야구라는 세상이 있다면, 꼭 홈런을 쳐야 인생의 승리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도루를 통해 나는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의식을 바꾸고 설득시켜나가는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내가 쓰는 작품들의 등장인물과 작품의 장소와 시놉시스가 그런 저의 화두와 맞게 선택되어진 것 같아요. Q. 각각의 에피소드의 인물들에게 벌레와 연관시킨다면, 어떻게 연결 지을 수 있을까요?피투성이 소년 소녀 - 메뚜기와 귀뚜라미상복 입은 소년 소녀 - 검은 개미와 알록달록 무당벌레 닭 배달 남자와 여자 - 공 벌레(외부의 자극이 있으면 몽을 둥글게 마는 벌레) 의족남자와 비만 여 - 한 쪽 다리 없는 사마귀와 날개 잃은 매미 저마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것과 공연에서 관객분들이 생각하신 것과 어떨지 저도 궁금하네요. (웃음) Q. 이 작품이 공연화 되면서 기대하는 것은?이 작품은 저와 문삼화 연출님이 5년 만에 뭉쳐서 하는 열정시리즈 중에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열정시리즈는 그동안 극작가들 사이에서 자주 입에 오르내리던 시리즈 중에 하나였기에 그만큼 기대감이 큰 시리즈입니다. 5년 전에 했던 ‘외계인의 열정’에서의 강렬함과 숨막힘, 파격성과 슬픈 이야기는 이번 작품에서 더욱 업그레이드가 되었고, 무엇보다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연출님과 저의 작품에 대한 시간이 거의 100% 일치한다는 겁니다. 그것은 5년 동안 이 작품을 늘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9.01 / 조회 15,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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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20] 욕망들의 충돌,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인간은 부재한 것을 욕망하며 욕망의 대상이 소유 불가능한 것일수록 방황하게 된다. 낙원을 꿈꿨던 여자 블랑쉬. “사람들이 그랬어요. 먼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묘지라는 전차로 갈아탄 다음에 여섯 정거장 더 가서 Elysian Fields, 낙원에 내리라고요.” 낙원을 만나기 바랐던 블랑쉬는 낙원 대신 절대적으로 잔인한 현실에 하차하게 된다. 무대에 등장한 블랑쉬의 의상은 타 인물들과 대비되며 그녀의 의식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무엇보다 과장스러우면서도 한껏 멋을 낸 그녀의 커다란 모자는 교양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려 노력하나 오히려 우스꽝스러워진 블랑쉬를 나타낸다. 초라한 환경과 화려한 블랑쉬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질감은 불편함과 불안함을 증폭시키며 당연한 갈등을 예고한다. 차림새나 말투, 교양과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블랑쉬는 아무도 없는 동생의 집에서 몰래 술을 마시는, 모순된 행동을 보인다. 술에 의지하고 과거에 집착하며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그녀는 극도의 불안 상태에 놓여있다. 그리고 모두가 알고 있듯 서서히 파멸하게 될 것이다. 이 ‘뻔한’ 고전을 통해 관객과의 소통에 성공해야 하는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연극열전3’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욕망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비뚤어진 채 존재하고 있었다. - 식상한 고전의 영리한 변화 블랑쉬의 모든 행동은 현실을 외면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그녀가 줄곧 입고 있는 흰색 의상과 수시로 반복되는 목욕, 놓지 못하는 술 등은 가리고 씻고 잊고자하는 그녀의 욕망을 보여준다. 또한 진실을 감추기 위해 어두운 밤에만 사람을 만나고 환한 전등에 갓을 씌우는 등, 그녀에게는 현실과 마주할 용기가 없다. 때문에 끊임없이 과거로의 도피를 시도한다. 농장의 상실과 남편의 자살에 대한 죄책감, 이어지는 부정한 생활과 그로인한 교사직 해고 등, 이 모든 것은 과거에 집착하는 비뚤어진 욕망에서 비롯된다. 낭만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갈등은 동생 스텔라의 남편 스탠리와의 마찰을 통해 극대화된다.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인물들의 심리적 문제나 변화, 갈등을 무대와 의상, 소품을 통해 부담 없이 표현해냈다. 일반적 예상과 달리 무대와 음악, 의상은 상당히 현대적이다. 정확한 지점을 알 수 없는 배경은 고전과 관객과의 거리감을 좁혔다. 스텔라는 청바지를 입고 있으며 스탠리와 친구들은 익숙한 상표의 술을 마시고 모두들 거부감 없는 어투를 사용한다. 조명의 효과적 활용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마치 신이 바뀌는 듯 영리하게 움직였으며, 음악 역시 의도적으로 부자연스럽게 중단되면서 새로운 장면전환을 알렸다. 문삼화 연출의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는 식상한 스토리임에도 불구, 같은 내용으로 유머와 긴장감을 유발할 수 있는 여유와 노련미가 있다. - 예리하게 포착된 욕망들의 충돌 고민과 탐구의 과정이 묻어난 이 작품은 연출 및 배우들의 열연에 의해 완성된다. 망가져가는 여자의 불안함과 초조함을 연기한 배종옥은 과장된 표정과 행동 속에서도 절제력을 발휘했다.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은 배종옥은 블랑쉬에 대한 연민과 이해를 성공시켰다. 감정적인 블랑쉬와 달리 이성적이며 현실적이고 활기찬 동생 스텔라를 연기한 이지하는 기쁨과 좌절, 안타까움의 다양한 감정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그녀만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배우 이석준 역시 거칠고 대담하며 솔직한, 다듬어지지 않은 돌의 뜻을 담은 스탠리를 능청스럽게 소화했다. ‘연극열전3’의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블랑쉬에게 집중됐던 기존 작품들과 달리 모든 인물들을 한정된 테두리 안에서 섬세하게 어루만졌다. 스텔라와 스탠리, 미치 등 블랑쉬 주변 캐릭터들의 감정을 적절히, 그리고 치밀하게 파고듦에 따라 생생하게 살려냈다. 이 노력의 결과, 관객은 극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상처와 눈물, 폭력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작품에는 블랑쉬의 욕망뿐 아니라 모든 인물들의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들의 욕망들이 충돌되고, 곧 관객들의 욕망과도 충돌을 일으킨다. 글_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26 / 조회 2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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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어디로 가나요?
견고한 레일 위를 달리는 세상이라는 전차 위에서, 당신은 어떤 욕망을 꿈꾸는가.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대표작 가 무대에 올랐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는 연극 이후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배우 배종옥과 이후 독일 드레스덴 국립극장에서 활동한 이승비가 블랑쉬 역으로, 승차했다. 닭가슴살과 달걀을 주식으로 한 식단을 동원한 몸 관리로 짐승남 스탠리로 변신한 이석준과 이지하도 동생 스텔라 역으로 전차에 올랐다. 국내에는 1951년 비비안 리와 말론 브란도 주연의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더 잘 알려진 이 작품은 미국 남부의 명문가 출신 블랑쉬 뒤보아가 농장과 저택을 잃고 욕망 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여동생 스텔라와 스탠리 부부가 살고 있는 뉴올리언스의 낙원이라는 지역을 찾아와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담고 있다. 공연장면욕망이라는 전차를 타고, 낙원으로 왔어요!여기가 낙원이라니 (블랑쉬: 배종옥, 스텔라: 이지하)내가 무섭나? (스탠리: 이석준)언니한테 잘해줘, 제발 재미있는 게임이네요! 내가 좀 알려줄까요?내가 또 흥분했군요!또 다른 블랑쉬 (이승비)아기가 나올 것 같아!당신이 원하는 게 이런거지?블랑쉬 언니는 알고 있어? (유니스: 유안, 스텔라: 이지하)난 어디로 가는거죠?난 언제나 낯선 사람들의 친절에 의지해 왔어요배종옥 & 이승비 숨은 이야기 블랑쉬와 하얀 의상 블랑쉬는 프랑스 어로 ‘하얀 색’을 의미한다. 그녀는 줄곤 흰색 드레스를 즐겨 입는데, 흰 의상은 그녀의 어두운 과거를 감출 뿐만 아니라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블랑쉬의 가면과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목욕을 좋아하는 블랑쉬 극 전반에 걸쳐 블랑쉬는 몇 번의 목욕을 한다. 그녀는 긴 목욕을 통해 깨끗한 물이 그녀를 정화시킨다고 생각한다. 블랑쉬와 술 주인 없는 여동생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술을 찾아 마시는 블랑쉬. 흰 의상과 목욕처럼 술 또한 그녀가 가지고 있는 나쁜 기억을 지우는 수단이다. 블랑쉬와 방에 있는 갓을 씌운 전등 블랑쉬는 그녀가 감추고 싶어하는 진실들, 그녀의 과거, 그리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려버리는 세월의 흔적이 밝은 전등 아래서는 여과 없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스텔라의 아파트에서 재회하는 첫 장면에서 블랑쉬는 “불 좀 꺼줘! 제발 불 좀 끄라구!” 하고 외친다. 자신의 방에 있는 전구에도 커다란 갓을 씌우고 극이 전개 되는 동안 계속 밝은 불빛을 피하지만 결국 자신의 모든 과거가 폭로되고 마지막으로 미치의 진실한 사랑이 떠나는 순간 밝은 불빛처럼 상징되는 현실과 대면하게 된다. 프로듀서 조재현이 기관사로 나선 ‘연극열전3’ 네 번째 시리즈 연극 는 오는 5월 23일 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주미경(club.cyworld.com/docuherb)
2010.03.25 / 조회 14,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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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배종옥 “모든 여배우들의 로망”
"참 어려운 작품입니다" 명품배우들의 ‘욕망’을 만나볼 수 있었던 연극 기자간담회가 지난 22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렸다. 드라마, 연극, 뮤지컬에서 대표배우로 손꼽히는 배우 배종옥, 이승비, 이지하, 이석준은 "연습을 하면 할수록 어려운 작품이지만, 이 난관을 뚫어보겠다"며 화이팅을 외쳤다. '연극열전3’ 네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는 연극 는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대표작으로 비비안 리와 말론 브란도 주연의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전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했던 작품이다. 연극은 동성애자였던 남편의 자살로 인한 충격과 몰락한 남부 귀족가문에 적응하지 못하고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여인 블랑쉬와 현실을 인정하고 하층계급의 남편을 사랑하는 여동생 스텔라, 그리고 즉흥적이고 원초적인 스텔라의 남편 스탠리 등 세 사람의 갈등과 욕망의 충돌을 그리고 있다. 급변하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여인 블랑쉬 역에는 에 이어 네 번째 연극 무대에 오르는 배종옥과 ‘연극열전2’ 이후 독일 드레스덴 국립극단에서 활동한 이승비가 더블 캐스팅됐다. 남편인 스탠리의 폭력에 괴로워하면서도 자신의 욕망대로 그를 사랑하는 여동생 스텔라 역에는 이지하가, 야성적이고 충동적인 스탠리 역에는 의 이석준이 출연한다. 이 작품의 번역과 연출을 맡은 문삼화 연출가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60년 전에 완성된 희곡이지만, 작품 안에는 현재 훨씬 더 커진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이 담겨있다”며 “그 욕망들이 어떻게 부딪히고 있는지 2010년의 시선에서 그려낼 예정” 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종옥, 이승비 두 여배우가 연기하는 블랑쉬 역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는 “실제로 두 여배우의 성격이 완전 딴판이라 배종옥, 이승비만의 블랑쉬가 보여지고 있다”고 밝히며 “더블캐스팅인 작품을 할 때, 어떤 배우의 공연을 보는 게 좋은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이번에는 “두 번 다 보는 게 좋을 것” 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배종옥_ “캐스팅 제의, 뛸 듯이 기뻤다” 연극 무대에 선 소감이 궁금하다. 배: 무엇보다 대학교 때부터 꿈꾸던 작품을 한다는 점에서 긴장된다. 기대가 없었던 작품이었다면, ‘잘해보자’는 생각 하나로 달려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워낙 잘 알려진 작품이고 기대가 컸던 작품이라 그런지 ‘욕만 안 먹으면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배우들도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 이 긴장감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되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를 제의 받았을 때 어땠는지. 배: 일 년 전에 제의를 받고, 정말 기뻤다. 제의를 받았을 때도 이 무대가 가능할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사실 고전극을 무대에서 풀어내는 작업이 제작자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안고 가는 거다. 뮤지컬도 많고, 재미있는 연극도 많은데 관객들이 두 이상 고전극에 집중해줄지, 그걸 보러 와주실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안히 얘기하는 과정에서 이 작품을 제의 받았고, ‘내 꿈이 실현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뛸 듯이 기뻤다. 그런데 막상 작품을 대해보니, 마냥 기뻐할 일 만은 아닌 것 같다. 아니었다(웃음). 하지만, 이 작품이 끝날 때는 ‘이 작품이 기쁨이었다’라는 느낌을 갖고 싶다. 이번에 맡은 블랑쉬 역에 대해서 ‘여배우들의 로망’ 이라고 표현했다. 배: 블랑쉬라는 인물 안에는 굉장히 많은 감정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블랑쉬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이유가 표현할 때는 쉽지 않더라. 감정이 정말 급박하게 움직인다. 초반에는 대사 외우는 것만해도 죽겠는데, 감정의 변화를 따라가다 보니 작업이 고통스럽게 느껴졌다. 작품을 하기 전에는 ‘와, 저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질 수 있는 매력적인 역할인데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게 참 어렵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래서 더 매력적인 것 같다. 블랑쉬가 가진 매력을 잘 표현해낸다면, 지금 내 또래에 배우들이 이런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 그 정도로 좋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연극 는 오는 3월19일부터 5월23일 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현장"오늘은 마이크 안 잡으려고 했는데..." 기분이 좋아서 마이크를 잡았다는 '연극열전3' 프로그래머 조재현2010 블랑쉬_이승비 & 배종옥이승비, "저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빵 터진, 배우 배종옥 "배우 추상미씨의 남편 이석준씨 입니다"진행자의 소개에 붉어진 얼굴, 배우 이석준 "뮤지컬 배우들이 연기가 부족하다는 말이 있는데, 아닙니다!"100%의 연기를 선보이겠다는_배우 이석준"솔직히 쉬운 역할인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어렵네요"억울한 여자(?), 이지하이석준 쟁탈전?!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 (club.cyworld.com/docuherb)
2010.02.23 / 조회 1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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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사자> 굶주린 사자, 우리의 슬픈 단상
신나는 얼음땡 놀이 중이다. 스타 크래프트 게임도 한창이다. 즐거운 놀이 속에 넘쳐나는 웃음, 하지만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는 쉽게 가시지 않는다. 무대 바닥부터 3층 높이까지 이어진 계단은 아찔해 보인다. 수 많은 사람들 속을 9살 꼬마 이조벨은 쉼 없이 뛰어다닌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무도 이 아이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다. 9살 꼬마의 발길이 닿는 곳은 한결 같이 구리고 감춰진 세상의 뒷골목이다. 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회가 부정하고 있는 음울한 것들, 보이지 않는 것들, 덮어져 있는 모든 것들을 들춰내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는 넘치는 긴장감을 타고 잘 흘러간다. 아내를 두고 간통을 저지르는 남편,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 성직자의 부도덕성, 아동 살해 등 걸러지지 않는 뒷골목 이야기가 하나 둘 펼쳐진다. 짧게 구성된 장면은 강한 소재의 위력을 발휘하는 힘이 되준다.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는 시선은 얼음땡, 스타크래프트 놀이가 어울릴 9살 꼬마 이조벨이다. 아이는 거짓, 배신, 성행위가 난무하는 곳에 웅크리거나, 누워있는 자세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는 자신이 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없고 유령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자신은 사자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의 여정을 통해 자신을 죽인 것은 이성이 없는 ‘사자’가 아닌 이성이 넘치는 사람 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을 집에 데려다 줄 구원자를 찾던 꼬마는 결국 자신을 죽인 사람들 속에서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던 것이다.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배우들의 열연과 장면 장면마다의 뚜렷한 클라이맥스가 만나 흐름은 명확하다. 비슷한 구성을 가진 연극와 비교해도 훨씬 깔끔하고 수월하다. 하지만 ‘자아를 찾아 떠나는 영혼의 오딧세이’라는 주제의 접점을 찾기는 힘들다. 9살 이조벨을 제외하고 1인 다역으로 열연하는 배우들의 열기는 부족함 없이 객석까지 전달된다. 특히 조안과 장애인 스칼렛으로 분한 윤다경의 열연, 로라, 크리스틴, 조앤으로 분한 김보영이 눈에 띄었다. 릴리, 론다로 변신한 최현숙은 다른 무대에서 조금 더 밝은 옷을 입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장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열연한 9살 이조벨, 배우 김해정은 커튼콜 순간에도 아이의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아픔을 곱씹게 해줬다. 어두운 단면이 짜깁기 된 이 무대는 즐겁지 않다. 그래도 가짜 즐거움, 가짜 웃음이 판치는 ‘가식월드’에서 펼쳐지는 가짜쇼에서 느낄 수 없는 참 맛은 확실히 맛볼 수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kangjuck@interpark.com)
2009.09.18 / 조회 1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