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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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열흘 동안 만나는 이강백 작가의 명품 수작…연극 ‘황색여관’ 개막
연극 ‘황색여관’이 4월 15일 오늘,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했다. 연극 ‘황색여관’은 억척스러운 세 자매가 운영하는 허름한 여관에 사업가, 변호사, 외판원 등 다양한 지위와 성향을 가진 인물들이 한데 모이게 되면서 겪는 갈등을 그리고 있다. 작품은 이강백 작가의 작품이다. 이강백 작가는 연극계에서 ‘현존하는 한국 창작 희곡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2007년 초연 이후 9년 만이다. 공연 연출은 구태환이 맡았다. 구태환 연출가와 이강백 작가는 2015년 연극 ‘북어 대가리’를 함께 했다. 연극팀은 보도자료를 통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사회구조와 인간 본성을 우회적인 표현과 은유로 풀어낼 것이다”라며 “10년 전에 쓰인 대본이지만 등장인물들이 처해 있는 상황과 갈등은 오히려 현재와 더 맞닿아 있다고 느낄 만큼 텍스트가 탄탄한 연극이다”라고 설명했다. 연극 ‘황색여관’의 세 자매는 배우 김현, 황세원, 조하영, 조유미가 맡았다. ‘주방장’역은 배우 이요성, 이승현이 출연한다. 이외에도 배우 조연호, 김승환, 김태훈, 한윤춘, 김성철, 이수형, 오택조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9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연극 ‘황색여관’은 4월 24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사진 출처_극단 수최태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2,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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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 이강백의 '황색여관' 15일 막 연다
2007년 초연 이후 9년만에 무대
2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작가 특유의 은유와 위트 주목연극 ‘황색여관’ 포스터(사진=극단 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황색여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2007년 초연 이후 무려 9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작품은 허허벌판에 있는 허름한 여관을 운영하는 억척스러운 세 자매와 그 여관을 방문하는 사업가, 변호사부터 외판원, 배관공, 학생 등 다양한 지위와 성향을 가진 인물들이 한데 모이게 되면서 겪는 갈등을 그린다. 한국 창작 희곡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강백 작가의 손꼽히는 명품 수작이다. 이강백 작가와 ‘북어 대가리’로 인연을 맺은 구태환이 연출을 맡았다. 사회구조와 인간 본성에 대한 맹렬한 비판 대신 이강백 작가 특유의 우화적 표현과 은유가 특징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대본이 쓰여진 지 1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등장 인물이 처해 있는 상황과 갈등은 오히려 현재와 더 맞닿아 있다”며 “여관 투숙객들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도 유쾌한 위트로 풀어내는 탄탄한 텍스트가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한편 단 열흘 동안 공연한다. 오는 2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02-6052-990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15 / 조회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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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백 작가 '황색여관' 10년만에 돌아온다
2007년 초연 후 다시 관객 만나
"허름한 여관 삶의 갈등 극대화"
내달 15~24일 대학로 예술극장
4월1일까지 조기예매 40% 할인연극 ‘황색여관’ 포스터(사진=극단 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 연극계 대표 극작가인 이강백(69)의 작품 ‘황색여관’이 2007년 초연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첨예한 대립과 갈등 속에서 묵직한 메시지와 위트로 무장한 연극 ‘황색여관’은 오는 4월 15일부터 24일까지 단 열흘 동안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2007년 초연 당시 인간 내면의 탐욕과 공격성을 냉소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작품은 허름한 여관을 운영하는 억척스러운 세 자매와 그 여관을 방문하는 사업가, 변호사부터 외판원, 배관공, 학생 등 다양한 지위와 성향을 가진 인물들이 한데 모이게 되면서 겪는 갈등을 극대화해 그린다. 사회구조와 인간 본성에 대한 맹렬한 비판 대신 이강백 작가 장기인 우화적 표현과 은유가 백미다.공연제작사 극단 수는 “이강백 작가와 수년 전 연극 ‘북어대가리’에서 호흡을 맞춘 구태환 연출의 제안에서 시작됐다”고 귀띔했다. 구태환 연출은 “몇 년 전부터 작가에게 제안한 일인데 흔쾌히 허락했다.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요즘 쓰여진 대본이라고 해도 수긍할 만큼 지금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고 있다”며 “점점 심각해지는 극 중 상황이 너무 아이러니해서 오히려 실소가 터져 나오는 유쾌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연호, 김태훈, 한윤춘, 김현, 이요성, 황세원, 김승환, 김성철, 이수형, 조하영, 조유미, 노상원, 김대현, 이승현, 오택조, 김정아, 나성우, 심민정, 박이현, 박소진, 유진희, 조익현, 김민재, 김다연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4월 1일까지 조기예매 시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02-6052-990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1 / 조회 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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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 연극 ‘가시고기’ 권호성 연출가
연극 ‘가시고기’는 조창인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을 극화한 작품이다. 소설은 약 30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그만큼 소설을 기억하는 관객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원작이 유명해 그 감동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이라는 연극 ‘가시고기’의 권호성 연출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 ‘원작’이 워낙 유명해서, 부담감이 있으실 것 같은데?책이 너무 유명한 소설이라 그만큼의 감동을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 연극 ‘가시고기’의 원작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나요? 소설의 문학적 어법을 연극적인 어법으로 바꿨다는 것이 가장 차별화되는 점인 것 같다. 그 외에 원작과 다른 점을 꼽는다면 어린 ‘다움'이 성장한 청년 ‘다움’이 나온다. 아버지와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의 ‘책 읽어주는 남자’ 컨셉이다. - 작품 구성에 어떤 특징을 주셨는지? 원작이 굉장히 비극적이고 우울하다. 이런 무거운 감정들을 관객이 2시간 동안이나 어떻게 집중하도록 만들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무대는 오히려 역동적으로 꾸몄다. 장면 전환도 연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음악의 경우,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테마를 설정했다. 관객이 나갈 때 흥얼거릴만한 멜로디를 음악감독에게 주문했는데, 다행히 원하던 대로 나와서 주제 의식을 잘 담아낸 것 같다. - 이광기 배우의 캐스팅이 화제인데, 캐스팅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극 중 ‘호연’이 갖고 있는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 신기준이라는 아역배우가 원 캐스트로 공연을 하는데, 아역배우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아요.아역배우의 몰입도가 굉장히 뛰어나다. 매 연습마다 전력을 다한다. 에피소드를 꼽자면 연습장이 매일 눈물바다가 됐던 것이다. 기준군이 대본을 하루 만에 외워오는 바람에 성인 배우들이 기준군의 대사 지적을 받아야 했다. - 혹시 애착이 가는 장면이 있는지?중간에 ‘다움’이가 병원 치료를 그만두고 아빠와 ‘사락골’로 가서 생활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이 관객을 가장 행복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장면인 것 같아 애착이 간다.- 이번 작품에서 연출이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요?소설이 가진 감동을 무대에서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연출 때문에 작품이 훼손되거나, 주제가 변한다거나, 원작의 감동이 반감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관객이 한편의 소설 보는 것처럼 작품을 봤으면 좋겠다. 연극 ‘가시고기’는 다 주고도 더 못주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아버지의 짙은 부성애를 보여준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는 무한한 사랑과 희생은 연출가 ‘권호성’과 배우 ‘이광기’를 빌어 무대 위에 재연된다. 관객은 작품을 보면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되새긴다. 벌써 공연을 본 관객들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본 보람이 있는 공연이다”, “아버지랑 함께 보면서 많이 울었다” 등의 입소문이 돌고 있다. 연극 ‘가시고기’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6월 29일까지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08 / 조회 6,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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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연극으로 재탄생한 애끓는 부성애
원작소설부터 드라마까지, 300만 독자를 울린 소설 '가시고기가 연극으로 태어났다. 연극 는 병에 걸린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지극한 희생과 사랑을 작품. 이번 무대에선 이광기가 무뚝뚝하지만 자식을 위해 온 몸을 바치는 아버지 ‘정호연’ 역으로 캐스팅됐다. 방송과 영화로 탄탄한 연기력을 보유한 신기준은 아들 ‘정다움’으로 분했고, 정호연의 대학후배로 조건 없는 사랑을 보여주는 ‘여진희’ 역으로 배우 김민희가 캐스팅돼 첫 연극 무대에 나선다. 는 원작처럼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살리며 온갖 노력을 다하고 끝내 자신을 버리고 아이를 살리는 아버지의 부성애를 절절하게 그린다. 아들을 잃은 아픔을 지닌 이광기는 “이 작품을 하기까지 고민은 있었다”며 “하지만 이건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했고, 아픈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구나,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父子로 만난 이광기와 신기준극 중 아들로 분한 신기준은, 극중 아버지와 실제 아버지 중 누가 더 좋냐는 질문에 “솔직히 우리 아빠가 더 낫다”며 “하지만 서로 장난칠 때는 광기 아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첫 연극에 출연한 김민희는 “책으로 본 작품을 무대에서 준비하며 이야기가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다”며 “진희라는 캐릭터도 많이 보여준 캐릭터가 아니라 준비 많이 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각색을 맡은 선욱현은 “소설 속 아빠는 너무 착해서 극적 갈등이 없었다”며 “인물을 입체감 있게 살리기 위해 아빠는 약간 거칠고 무뚝뚝하지만 아들에 대한 사랑은 지극한 캐릭터로 변화를 주었다”며 소설과 다른 점을 짚었다. 연극 는 6월 1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밥 꼭 챙겨먹어야지" 고통스러운 검사에 비명을 지르는 어린 아들. 아버지의 마음은 지옥일까. 병원비로 압박받는 가난한 아빠 일편단심 호연을 지키는 진희(김민희) 남편과 아들을 떠나 화려하게 살고 있는 아내 폐교에서 둘만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부자 "절 데려가시고 아들을 살려주십시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6.07 / 조회 9,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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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73] 우리, 철들지 말자! 연극 ‘에어로빅 보이즈’
13년 밴드생활에 남은 거라고는 긴 머리카락이 전부인데 그것마저 없어질 판이다. 폼생폼사, 간지에 죽고 간지에 살지만 소녀시대가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이 아저씨삘 오빠들은 철이 덜 들었다. 울고 떼를 써도 소용이 없자 도살장 끌려가듯 미용실에 들어선 오빠들의 행태는 가관이다. 머리카락을 자르기 위해서는 잘리는 당사자보다 그들의 머리카락에 손을 대야하는 미용사의 간이 더 커야할 만큼 건장한 남자들은 상상 이상의 유아적 만행을 보여준다. 세 살하고도 한 사 개월 정도 더 됐을까 싶은 이들의 나이는 자그마치 서른 넷. 눈물 나는 나이다. 서른은 넘었는데, 어느새 원치도 않은 후배들로 가득하게 됐는데, 이룬 것은 없고 남는 것도 없으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래서 고등학생 초롱이가 초롱초롱하게 묻는다. 그렇게 살고 싶니? 언제 철들래? 무시무시한 이름만큼 웃기는 ‘지구멸망’은 데스메탈 공연만 하는 홍대 클럽의 이름이다. 그 안에는 더 무시무시한 이름만큼 더 웃기는 밴드 ‘지옥의 사생아들’이 있다. 머리도 흔들고 시뻘건 깃발도 흔들며 전기톱도 흔들지만 가득한 건 빈 객석뿐이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지구멸망이 폐업을 하게 되면서 동시에 은퇴하게 된 지옥의 사생아들은 보스이자 클럽사장을 도와 헬스클럽 홍보 일을 하게 된다. 저당 잡힌 이 헬스클럽은 무고한 사장의 딸 초롱이 운영하고 있다. 쫙 달라붙는 가죽옷에 문신 현란한 팔뚝을 내밀고 긴 머리 휘날리며 전단지를 나눠주지만 나라도 가기 싫어질 헬스클럽의 회원 수는 당연히 줄어든다. 현실에 내던져진 네 명의 아저씨 비슷한 오빠들은 불행해 보인다. 그 비참함의 끝은 이미 알고 있던 회복 불가능의 상태를 스스로 발설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일상적이고도 상식적인 어른들의 삶으로 편입하기 위해 음식점 주차안내원, 보험회사 영업원 등으로 취업한 그들은 자포자기의 상태다. 연극은 자신이 무력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지점, 더 이상 꿈으로 먹고 살 수 없는 현실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는 그 지점에 있다. 꿈과 현실의 어중간한 위치에서 불편한 자세로 서 있는 삼십대의 때늦은 방황은 이미 익숙한 소재다. 끊임없이 반복되지만 계속해서 연민할 수 있는 이 소재의 힘은, 그것이 서른을 넘긴 시대의 대부분 사람들에게 동질감만으로도 위로를 줄 수 있다는 데 있다. 상처를 논하기에는 너무 자라버린 몸을 이끌고 일종의 허무함 속에서 안절부절못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그렇듯, 섣부른 희망을 말하기에 우리의 주인공들 역시 너무나 무기력하다. 세상물정 모르며 몸에 비해 한참이나 모자란 내적 성숙도와 도저히 나타날 것 같지 않은 인생역전의 기회는 그들의 비현실적 일탈기간이 너무 길었음을 알린다. 이 끈덕진 고통은 매일 헬스장으로 출근해 해결되지 않는 공허함을 뛰는 것으로 달래는 순옥의 답답함과도 일맥상통한다. 언제나 올나이트인 인생에 번쩍거리는 해는 언제나 쨍하고 뜰까. 그렇다고 그들이 마시는 술의 끝 맛이 한없이 쓴 것만은 아니다. 연극에는 미화시키거나 아름답게 각색하지 않았지만, 버리는 척 했어도 완전히 버려지지 않는 꿈의 낭만이 존재한다. 사람 좋은 웃음으로 끝까지 철들지 않을 것 같던 보스가 담배를 피우며 울 때, 우리가 느끼는 것은 정신 차리고 세상 좀 바로 살겠거니, 라는 안도감이 아니라 더 큰 패배감이다. 그러니 마음의 청춘들이여, 우리 끝까지 철들지 말자. 한물 간 밴드들은 클라크가 슈퍼맨으로 변신하듯 기가 막힐 전환점을 얻지는 못하지만 그래서 더 외롭고 괴로운 진통 속에서 아직 죽지 않은 열정을 피워낸다. 에어로빅 체조대회에 출전하는 이 전사들은, 웃기지만 차마 웃을 수 없도록 진지하다. 데스메탈에서 에어로빅으로의 황당한 변화만큼 연극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그러나 네 명의 오빠들처럼 완전히 철들지 않은 웃음이다. 연극에는 패기와 꿈, 어쩌지 못하는 진실함이 있으나 성숙하지 못한 형태로 나타난다. 상황과 감정에 대한 노골적 대사와 태도는 여물지 못한 느낌이다. 아직도 뛰고 있는 삶의 맥박을 느끼게 해 줄 마지막 대회장면 또한 감질나다. 그럼에도 어설플 수 있는 연극의 요소들은 어설퍼야만 하는 인물들을 연기하는 배우에 힘입어 안전한 상태로 관객을 맞이한다. 진지한 성찰과 삶에 대한 애정도 따뜻하게 다가온다. 연극 ‘에어로빅 보이즈’는 2010 차세대 연출가 인큐베이팅 지원 사업 ‘요람을 흔들다’ 선정작으로, 뒤를 이어 1월 9일부터 12일까지 연극 ‘고리끼의 어머니(임세륜 연출)’, 14일부터 16일까지 ‘사라-0(이성구 연출)’이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1.07 / 조회 14,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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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눈물겨운 성장통, 연극 ‘에어로빅 보이즈’
한물간 데스메탈 밴드의 에어로빅 도전기, 연극 ‘에어로빅 보이즈’가 2011년 1월 5일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개막한다. 연극 ‘에어로빅 보이즈’는 2010 차세대 연출가 인큐베이팅 사업 ‘요람을 흔들다’ 프로그램에 공모, 쇼케이스를 거쳐 선정된 작품이다. ‘요람을 흔들다’는 서울연극협회 주관 하에 가능성과 장래성 있는 젊은 연극 연출가를 선발해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연극 ‘에어로빅 보이즈’는 도시적 삶의 외로움을 특유의 날카롭고 감각적인 극적 구성으로 그려냄으로써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받아 온 최원종이 극작 및 연출을 맡았다. 이 작품은 13년간 공연해 온 홍대근처의 데스메탈 클럽이 폐업을 하면서 졸지에 은퇴 하게 된 데스메탈 밴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휘트니스의 홍보를 도우며 에어로빅 체조대회에게까지 나가게 된다. 아직 심리적으로는 어른이 되지 않았으나 홀로 설 때가 됐다며 차가운 현실로 내동댕이쳐진 30대의 불안함이 유쾌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관계자는 “그동안 강렬하고 그로테스크하면서도 파격적인 주제를 다뤄온 최원종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벗어나 데스메탈 멤버들의 좌충우돌 에어로빅 대회 도전기를 통해 더 이상 청춘이 아니라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된 30대를 그리고 있다. 뭔가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안절부절 하게 되는 34살, 변신의 열망으로 뜨거운 34살의 젊은 고통과 희망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극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데스메탈과 에어로빅 퍼포먼스를 통해 젊음의 끝자락에서 그들의 열정을 불태우는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작품의 극작 및 연출 최원종은 열정 3부작 ‘외계인의 열정’, ‘연쇄살인범의 열정’, ‘피투성이 벌레들의 열정’을 통해 사랑을 욕망하는 자들의 참담하고도 절실한 몸부림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바 있다. 2007년부터는 ‘청춘, 간다’, ‘청춘의 등짝을 때려라’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현대 젊은이들의 불안과 일탈의 심리를 리얼하게 묘사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배우로는 박재운, 이우진, 송재룡, 염혜란, 박완규, 김승환, 박초롱 등이 함께하며 1월 7일까지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28 / 조회 14,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