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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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스터디’ 국내 초연…김주헌·박훈·이동하·홍우진·김다흰·강기둥·정연·이윤지·정가희 출연
연극 '언더스터디' 국내 초연 캐스팅을 공개했다.
연극 '클로저', '나쁜자석', '오펀스', '거미여인의 키스' 등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스테디셀러 연극 무대를 만들어 온 공연제작사 ㈜레드앤블루는 금일 공연 소식과 함께 캐스팅을 발표했다.
연극 '언더스터디'는 20세기 최고의 문학가로 손꼽히는 프란츠 카프카의 가상의 미공개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고 있는 할리우드 톱스타 브루스의 언더스터디가 된 제이크와 그런 제이크의 언더스터디를 맡게 된 해리, 작품의 무대감독 록산느가 공연을 준비해 가는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쇼 비즈니스계의 냉혹한 현실을 리얼하면서도 재미있게 담아낸 블랙코미디이다.
연극 '언더스터디'는 미국 드라마 'NYPD Blue'로 에드가 상을 수상한 미국의 극작가 테레사 레벡의 작품으로 특유의 위트와 스타일리시한 표현이 가미된 작품이다.
브루스의 언더스터디를 맡게 된 제이크의 언더스터디를 연기하는 무병 배우 해리 역에는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프라이드', '거미여인의 키스', '엠. 버터플라이'에서 특유의 감성적인 연기를 보여준 김주헌과 연극 '유도소년', '벙커 트릴로지', '날 보러 와요' 등 여러 연극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선보여온 박훈이 드라마, 영화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또한 연극 '렁스', '오만과 편견', '클로저', '나쁜자석' 이동하가 함께 해리 역에 캐스팅되었다.
유명 배우 브루스의 언더스터디를 연기하는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 제이크 역에는 뮤지컬 '레드북', '여신님이 보고 계셔',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홍우진,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6시 퇴근', 연극 '인디아 블로그'의 김다흰, 음악극 '태일',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알앤제이'에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강기둥이 독창적인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누구보다 열정적인 배우지만 어쩌다 보니 무대감독을 하고 있는 록산느 역에는 뮤지컬 '웨딩 플레이어',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연극 '완벽한 타인'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정연과 연극 '3일간의 비', '클로저', '프루프'를 통해 지속적인 연극 무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윤지, 뮤지컬 '메리셸리', '베르나르다 알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흔들림 없는 탄탄한 연기를 선보여온 정가희가 첫 연극 도전에 나선다.
이에 더해 뮤지컬 '팬레터', '마리퀴리',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오펀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의 김태형이 각색과 연출을 맡아 마치 관객이 배우와 스태프들의 리허설 공간에 함께 있는 듯한 연극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무대 뒤에서 일어나는 두 명의 언더스터디와 무대감독의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담은 연극 '언더스터디'는 2021년 12월 21일부터 2022년 2월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초연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주)레드앤블루 제공
2021.10.19 / 조회 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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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오는 연극 ‘프라이드’ 김주헌, 김경수 등…ALL NEW CAST 공개
연극 '프라이드'가 오는 5월 네 번째 시즌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연극 '프라이드'는 배우 출신의 극작가 알렉시 캠벨의 작가 데뷔작으로 2008년 영국 로열 코트극장에서의 초연된 작품으로 1958년과 현재를 넘나들며, 두 시대를 살아가는 필립, 올리버, 실비아를 통해 성(性) 소수자들로 대변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각의 시대를 살아가는 성(性)소수자들이 사회적 분위기와 억압, 갈등 속에서 사랑과 용기, 포용과 수용 그리고 자신을 지지해 주는 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정체성과 자긍심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지난 세 번의 공연은 18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과 만 17세 이상이라는 높은 연령제한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고 통찰력있는 시선으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모든 배역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사회적 통념과 내면의 목소리 사이에서 고뇌하는 필립 역은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카포네 트릴로지', '엠. 버터플라이' 등 다수 연극과 드라마 '남자친구', '아르곤' 등 브라운관에서도 활약하는 김주헌이 캐스팅됐다. 또 다른 필립 역에는 뮤지컬 '스모크', '라흐마니노프', '사의 찬미' 등 창작뮤지컬에서 활약 중인 김경수가 첫 라이선스 연극에 도전한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며, 새로운 일에 두려움이 없는 올리버 역에는 영화 '전설의 주먹'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이후 드라마, 영화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정혁과 연극 '톡톡', '올드위키드송' 이현욱이 이름을 올렸다.
필립과 올리버를 누구보다 이해하고 아끼는 한 사람, 실비아 역에는 '생쥐와 인간', '더 헬멧–Room’s Vol.1',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손지윤과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 '그 개'의 신정원이 캐스팅됐다. 작품의 메시지가 담긴 상징적인 인물들을 연기하는 남자 역은 연극 '알 앤 제이', '언체인'의 이강우와 뮤지컬 '이블데드', '난쟁이들'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였던 우찬이 맡아 1인 3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연극 '프라이드'는 5월 25일부터 8월 25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되며, 오는 4월 17일 오후 4시 인터파크 티켓에서 1차 티켓이 오픈된다.
+ 연극 '프라이드' 티켓오픈 안내 ☞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2019.04.11 / 조회 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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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X박보검 드라마 ‘남자친구’ 속 낯익은 그 배우 4
출처 : tvN '남자친구' 홈페이지
송혜교, 박보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남자친구’의 반응이 뜨겁다. 어제(5일) 방영된 3회가 시청률 조사 업체 TNMS 기준 전국 시청률 10.2%를 기록하며 지상파 수목극을 압도한 것은 물론,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공개한 11월 5주 콘텐츠영향력지수(CPI)에서도 MBC ‘나 혼자 산다’, tvN ‘신서유기 6’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
이처럼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남자친구’에는 만화를 찢고 나온듯한 외모의 송혜교, 박보검과 함께 극을 탄탄하게 이끌어가는 조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특히 주인공들과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으로 연을 맺고 있는 개성파 조연 중에는 유독 공연계 출신의 명품 배우들이 많다. TV 속에서는 미처 알지 못한 이들의 매력을 지금부터 확인해보자.
차수현(송혜교)의 전남편 정우석 역, 배우 장승조
태경그룹 대표 재벌 2세이자, 수현의 전 남편 정우석. 본인에게 어떠한 감정도 남아있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수현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 없는 우석은 배우 장승조가 연기한다.
MBC 드라마 ‘돈꽃’, 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 등을 히트시키며 이제는 매체 배우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는 뮤지컬 계에선 잔뼈가 굵다. 2005년 뮤지컬 ‘청혼’으로 데뷔했던 그는 뮤지컬 ‘쓰릴미’, ‘블랙메리포핀스’, ‘마마, 돈크라이’, 연극 ‘나쁜자석’ 등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작품에 출연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뮤지컬 ‘더 데빌’에서 치명적인 어두운 매력을 지닌 엑스 블랙 역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차수현(송혜교)의 비서 장미진 역, 배우 곽선영
수현(송혜교)의 오랜 비서이자 고등학교 동창으로,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항상 곁에서 그녀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장미진. 깔끔하게 묶은 헤어스타일에 시원시원한 성격이 인상적인 그녀는 배우 곽선영이다.
SBS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처음 얼굴을 알린 곽선영은 이미 뮤지컬 계에서는 알아주는 스타다. 2007년 데뷔한 그녀는 뮤지컬 ‘빨래’, ‘김종욱 찾기’, ‘사의 찬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 다양한 대학로 인기작에서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며 찬찬히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특히 단아한 외모와 함께 어우러진 청아한 목소리로 작품 속에서 매력을 십분 발휘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자양강장제 등 다양한 제품들의 광고에서까지 등장하며 차세대 CF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진혁(박보검)의 친한 동네 형 이대찬, 배우 김주헌
진혁의 동네에서 골뱅이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 이대찬. 진혁이 가게 아르바이트를 해줄 정도로 친구처럼 지내는 이 인물은 배우 김주헌이 연기한다.
김주헌은 2009년 ‘마라, 사드’ 데뷔 후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던 10년 차 배우다. 극단 골목길 출신으로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갔지만 2014년 슬럼프로 인해 3년여간 연기 활동을 쉬기도 했다. 2017년 연극 ‘왕위주장자들’로 다시 무대에 오른 후 ‘엠.버터플라이’의 르네, ‘거미여인의 키스’ 몰리나, ‘카포네 트릴로지’의 올드맨 등 다양한 개성을 지닌 역할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진혁(박보검)의 엄마 주연자 역, 배우 백지원
큰돈은 벌지 못해도 과일 장사를 하면서 두 아들을 든든히 키워낸 게 뿌듯한 엄마 주연자. 진혁이의 입사 소식에 동네방네 자랑하기 바쁜 아들 바보 주연자는 실력파 연극배우 백지원이 맡았다.
JTBC 드라마 ‘밀회’,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등 다양한 작품에서 씬스틸러로 활약한 백지원 역시 연극 무대가 연기 생활의 출발점이었다. 1996년 극단 연우무대에서 ‘떠벌이 우리 아버지 암에 걸리셨네’로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20년이 넘는 연기 경험을 토대로 드라마, 영화 등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연극 ‘여기가 집이다’, ‘사회의 기둥들’, ‘옥상밭 고추는 왜’ 등 힘 있는 작품들에 출연하며 2014년에는 ‘제50회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플레이디비 DB, tvN 홈페이지 및 드라마 캡쳐
2018.12.06 / 조회 10,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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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을 믿는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개막 "오래된 사랑 이야기의 낭만이 있는 작품"
“배우들에게는 담백하게 가자. 감정의 과잉을 막자. 여백을 두자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관객들이 그로 인해 자신의 감정을 더 이입할 수 있게. 그 여백이 인물의 외로움이라고 느껴질 수 있다면 좋겠다”
지난 24일 열린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의 프레스콜에서 연출을 맡은 김지호의 말이다. 그는 “'돌아서서 떠나라'가 20년 전 작품이기 때문에 올드함 혹은 오래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어떻게 현대적으로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는 이만희 작가가 쓴 희곡으로, 1996년 초연한 작품이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그린 2인극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자수를 앞둔 공상두가 사랑하는 연인 채희주를 만나러 가서 벌어지는 하룻밤 이야기를 다룬다. 연극은 1998년 박신양, 전도연 주연의 영화 ‘약속’으로, 2006년 이서진, 김정은 주연의 드라마 ‘연인’으로도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 50분 동안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상두 역의 김찬호, 김주헌, 박정복이 채희주 역의 신다은, 이진희, 전성민이 번갈아서 선보였다.
김찬호, 신다은이 먼저 나와 사형수와 수녀로 분해 서로 마주한다. 오랜만에 만나 인사를 주고받는 두 사람은 오래전 그들이 마지막으로 함께 보냈던 어느 하루를 이야기한다. 이어 김주헌, 이진희와 박정복, 전성민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아무 말도 없이 사라졌던 공상두가 2년 6개월 만에 희주 앞에 불쑥 나타난다. 그들은 하고 싶은 말은 숨긴 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여느 평범한 연인과 다를 것 없는 하루를 보낸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지호 연출은 ”이 작품이 올드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세 가지가 있다. 일단 첫 번째로 극의 구조가 요즘과 달리 사건 위주가 아니라 대화 위주이다. ‘구조적인 스펙터클, 서스펜스를 가미해야 될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결론은 아니었고, 다시 이야기의 힘을 믿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상두의 직업이다. 상두의 직업이 조폭 두목으로 나오는데, ‘약속’이라는 영화가 나왔을 당시 조폭 영화가 엄청나게 유행을 타고 있었다. 이 작품은 범죄를 미화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감정, 슬픔과 이별이라는 극단적인 감정에 가려서 상두의 죄책감이 표현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품의 처음과 끝까지 공상두의 죄책감을 지속해서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이야기했다.
“세 번째는 미장센이다. 희주가 살고 싶은 집으로 만들어 달라고 무대 디자이너에게 말했다. 희주에게 상두가 없었던 2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고스란히 담기고,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집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관객들에게 추억 소환할 수 있는 예쁜 집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을 통해 남편과의 일상을 전하고 있는 신다은은 이 작품의 대본을 우연히 2012년에 봤다고.
“주인공의 교감 방식이 특이하고 그들의 교감에 공감이 많이 됐다. 이번에 올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사실 2012년에는 결혼은 꿈도 안 꿨고, “오히려 사랑은 없다”고 외치던 시절이었다. 대본을 보고 작품을 하고 싶다는 엄두를 못 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대본 봤을 때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랑도 해봤고 결혼도 했기 때문에 '이제는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공상두를 연기하는 김주헌은 “공상두가 채희주라는 인물을 만나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희주를 통해서 자신의 죗값을 받으러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사랑하는 연인이 아니라 더 큰 존재, 어머니 같은 존재로서 희주를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뮤지컬에서 강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던 김찬호는 “저는 그동안 인간 아닌 역할을 많이 했었다. 우리 공연은 요즘 대학로에서 흥행하는 작품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 없는 작품이어서 그래서 꼭 하고 싶었다. 멜로 작품을 해 본 적이 없는데. 멜로 초보로서 많이 부끄러워하면서 연습을 했다. 다른 공연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김지호 연출은 "요즘 사랑하는데도 이유가 필요하고, '희주'가 보여주는 헌신이 손해나 맹목이란 말로 바뀌는데, 오래된 사랑 이야기의 낭만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는 오는 9월 21일까지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8.07.25 / 조회 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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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김주헌·김찬호·박정복·신다은·이진희·전성민 출연
박신양, 전도연 주연의 영화 '약속'의 원작,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가 오는 7월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조직폭력배 두목과 인텔리한 의사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그린 2인극이다. 살인을 저지르고 자수를 앞두고 있는 조직폭력배 공상두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연인 희주를 만나러가서 벌어지는 하룻밤 이야기를 다룬다.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는 1996년 초연됐으며,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 이었습니다'를 쓴 이만희 작가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연극 초연 이후, 1998년 박신양·전도연 주연의 영화로, 2006년에는 이서진·김정은 주연의 드라마 '연인'으로 제작된 바 있다.
살인을 저지르고 자수하기 전 연인을 찾아온 조직폭력배 공상두 역에는 '카포네 트릴로지' 김주헌, '마마 돈 크라이' 김찬호, '거미여인의 키스' 박정복이 캐스팅됐다. 촉망받는 의사에서 수녀가 된 희주 역에는 '톡톡' 이진희, 뮤지컬 '그날들' 및 드라마와 예능에서 활약 중인 신다은, '넥스트 투 노멀'의 전성민이 출연한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그린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는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오는 7월 12일부터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MARK923 제공
2018.06.05 / 조회 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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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와 혁명가,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남자…더 깊어진 감성 <거미여인의 키스>
글 / 구성: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7.12.18 / 조회 5,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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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 전문이라고요?"…16년차 뮤지컬배우 김호영 누구
13일 'MBC 라디오스타' 출연 화제
2002년 렌트로 데뷔한 16년차 배우
현재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출연
내년 1월엔 트로트 가수로 새 도전뮤지컬 배우 김호영(사진=MBC 라디오스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낭랑한 목소리가 먼저 귀청을 두드린다. 감칠맛 나는 연기는 그의 장기(長技)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34) 얘기다.공연계 감초로 알려진 그가 이번에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13일 밤 방송한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너 말고 니 친구’ 특집에 나와 특유의 유머와 입담을 과시하며 4명의 MC와 시청자들의 마음을 샀다. 방송 이후에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김호영은 16년차 뮤지컬 배우다.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했다. 2012년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 남우조연상을 비롯해 2017 제5회 대한민국 예술문화인대상 뮤지컬부문을 수상한 베테랑이다. 뮤지컬계에서는 워낙 흥이 많아 못알아 보기 힘든 존재로 잘 알려졌다.김호영은 ‘여장 연기’로 강한 인상을 심어왔다. 예쁘장한 얼굴과 미성 덕분에 고교 연극반 시절부터 여자 역할을 단골로 맡아왔다고 했다. 데뷔작인 ‘렌트’ 오디션 때는 동국대 연영과 2학년 시절로 동성애자인 ‘엔젤’에 응시해 어렵지않게 붙었다는 후일담은 유명하다. ‘갬블러’에서는 야한 차림으로 나오는 ‘지지’까지 호연했다. 당시 팬들에 따르면 그가 여자인 줄 알았단다. 여장 남자로 자주 출연하다 보니 ‘여장 남자 전문 배우’라는 말까지 나왔다.이날 라디오스타 출연한 그는 오프닝서부터 심상치 않는 모습을 드러냈다. 김호영은 “저 잘 모르시죠? 독보적인 뮤지컬배우 김호영이에요”라며 인사했고 “처음 나왔는데 주변에서 굉장히 제가 ‘라디오스타’에 나가길 바랐어요”라고 시선을 잡았다.김호영은 방송이 나간 뒤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방송을 보고 문자를 보내준 지인들에게 아침부터 답장을 돌리고 있다”며 “본방을 봤는데 내가 출연했음에도 시청자 한 사람으로서 매우 재밌게 시청했다. 실검에도 이름이 오르고 주변에서도 연락이 쏟아지고 있다. 얼떨떨한 기분”이라고 했다.또 “이번 출연이 김구라 선배의 추천이 있었다고 들었다. 매우 감사했다. 아울러 윤종신, 김국진, 양세찬 등 MC분들의 따듯한 마음에도 고맙다. 시청자들에게 더 다양하고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소속사에 따르면 김호영은 내년 1월 트로트 앨범을 발표하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몰리나 역을 맡고 있다. 이념과 사상이 다른 두 남자의 운명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연극은 내년 2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내년 뮤지컬 ‘킹키부츠’ 찰리 역으로 바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14 / 조회 2,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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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진·이명행·박정복…돌아온 ‘거미여인의 키스’
12월 5일 첫 공연 뒤 입소문
연일 폭발적인 관심 이어져
전하는 인간애의 진한 울림
내년 2월25일까지 아트원 2관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의 공연 장면(사진=악어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가 5일부터 10일까지 8회차의 프리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순항을 예고했다. 개막에 앞서 진행한 프리뷰 공연에서도 관객의 뜨거운 환호와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거미여인의 키스’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 마누엘 푸익의 원작 소설을 연극화한 작품이다. 이념적으로 너무나 다른 두 인물인 ‘몰리나’와 ‘발렌틴’이 감옥에서 만나 점차 서로를 이해하면서 피어나는 인간애와 슬픈 사랑을 다룬다. 지난 2015년 공연에 이어 이번에도 의기투합한 연출가 문삼화를 비롯해 배우 송용진, 이명행, 이이림, 김주헌, 김호영, 박정복, 문태유, 김선호 등 공연계 핫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소극장 연극의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는 인터파크 등 주요 예매처를 통해 오는 13일 오전 11시부터 2차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 2018년 2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의 공연 장면(사진=악어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13 / 조회 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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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본 공연이 기대되는 뉴 캐스트의 합,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연습 현장
감옥이라는 공간. 마음대로 나갈 수도 들어올 수도 없는 곳이다. 이곳에 너무나 다르게 살아온 두 사람이 있다. 미성년자보호법 위반으로 감옥에 들어온 40대 몰리나와 20대의 열혈 혁명가이자 정치범 발렌틴. 그들은 지루하고 답답한 감옥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영화 이야기에 빠져든다. 나이도, 성격도, 정치적 신념도 다른 두 사람은 그렇게 점점 서로를 알아간다.
오는 12월 개막을 앞둔 연극 는 2015년에 이어 문삼화 연출이 지휘를 맡고, 이명행, 송용진, 김호영, 김선호가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더불어 이이림, 김주헌, 박정복, 문태유가 새롭게 합류했다.
지난 24일, 플레이디비가 연극 연습실을 찾았다. 연습실의 문을 열자 격렬하게 대사를 주고받는 배우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 이른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이날 이이림, 문태유와 김주헌, 박정복 페어별로 호흡을 맞추며 약 50분간 작품의 전반부를 공개했다.
먼저 몰리나 역의 이이림과 발렌틴 역의 문태유가 연습에 나섰다. 몰리나는 ‘표범 여인’이 등장하는 영화 이야기를 발렌틴에게 들려준다. 반대편을 바라보고 있던 발렌틴은 점점 영화 이야기에 빠져 들지만 자신과 다른 몰리나가 이해되지 않는 것이 많다. 이건 몰리나 역시 마찬가지.
이후 김주헌이 몰리나로, 박정복이 발렌틴으로 분해 다음 장면을 이어갔다. 발렌틴은 저녁 식사로 나온 죽 그릇을 받아 들며 자신의 것은 양이 반 밖에 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트린다. 몰리나는 양이 많은 자신의 죽을 발렌틴에게 양보한다.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하며 점점 가까워지는 장면이다. 이날 연습은 각 페어별로 각기 다른 진한 감성을 전하며 본 공연의 기대감을 높였다.
연습에 이어 배우들과의 인터뷰도 진행됐다. 인터뷰는 플레이디비가 운영중인 페이스북 채널 [보고싶다]를 통해 생중계됐다. 뉴 캐스트들은 작품의 매력과 각기 맡은 캐릭터에 대한 생각 등을 털어놓았다.
등 2인극 출연 경험이 있는 박정복은 “2인극은 배우들은 서로에게만, 관객들은 오로지 두 명의 배우에게만 집중하게 된다. 그래서 두 배우의 에너지와 시너지를 온전히 가져갈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반면에 둘이서만 무대를 채워야 하기에 무섭기도 하다”고 전했다.
다른 배우들을 통해 생각지 못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워가고 있다는 문태유는 “발렌틴이란 한 인물을 연기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람을 연기하는 것처럼 아주 다양한 감정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 친구가 극한의 상황에 몰려있다 보니, (인간이 극한 상황이 오면 내뱉을 수 있는) 말과 행동이 여과없이 보이기 때문이다. 발렌틴만큼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면들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 흔치 않은 것 같다. 그게 매력이면서 힘든 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이이림도 ”발렌틴이 다양한 감정을 보여준다면, 그것을 말없이 지켜봐 주는 몰리나의 배려심과 세심함이 그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유쾌한 모습이지만 속으로는 상처도 많다.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주헌은 “인간 김주헌으로서 몰리나를 맡았을 때 내가 외모도 외모지만 굉장히 남성적인 면들이 많은데 몰리나처럼 이런 섬세한 인물을 연기할 수 있게 되서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관객들에게 가 어려운 작품이 아니라고 강조한 이이림은 “공연을 보면서 발렌틴과 몰리나가 어떻게 서로 알아가는지 아름답게 봐주면 좋겠다”고 당부했고, 문태유는 “올 겨울 이 작품을 보고 공연장을 나가실 때 분명히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 캐스트들의 합류로 본 공연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연극 는 오는 12월 5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수줍은 듯 차분히 진행된 연극 페이스북 라이브 인터뷰는 페이지(https://www.facebook.com/allaboutplays/videos/1776816115951959/)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인터뷰 영상 주소는 크롬을 통해 접속하시는 걸 권장합니다. 익스플로러로 접속하실 경우 연결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7.11.28 / 조회 7,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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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율·오승훈 여장남자 변신…'엠. 버터플라이' 포스터 공개
2년 만에 네 번째 시즌 공연 올라
김주헌·김도빈과 함께 호흡 맞춰
박천휴 번역·김동연 연출…내달 9일 개막연극 ‘엠. 버터플라이’ 포스터(사진=연극열전).[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년 만에 네 번째 시즌 공연을 준비 중인 연극 ‘엠. 버터플라이’가 주인공의 캐릭터를 담은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엠. 버터플라이’는 1986년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법정에 선 전 프랑스 영사와 중국 경극 배우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연극이다. 두 사람의 기묘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남성과 여성, 서양과 동양이 갖고 있는 편견을 비판하며 인간의 욕망까지 다룬 수작으로 평가 받는다.공개된 포스터는 주인공 송 릴링 역의 배우 장율·오승훈, 르네 갈리마르 역의 배우 김주헌·김도빈의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장율·오승훈은 작품에서 보여줄 여장으로 포스터에 등장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장율은 최근 연극 ‘프라이드’에서 다정다감한 올리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번 작품에선 부드러운 미소 뒤 속내를 알 수 없는 캐릭터로 변신한다. 연극 ‘렛미인’ ‘나쁜 자석’과 드라마 ‘피고인’ 등에 출연한 오승훈은 도도하면서도 쓸쓸한 눈빛으로 남성과 여성을 넘나드는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의 작품을 ‘어쩌면 해피엔딩’의 작사가 박천휴가 번역하고 연출가 김동연이 연출한다. 티켓 가격은 4만~5만5000원. 만 16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9월 9일부터 12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24 / 조회 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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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판 콤비 김광보·고연옥 '왕위 주장자들' 온다
서울시극단 창단 20주년 기념작품
번역 김미혜·각색 고연옥·연출 김광보
31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개막연극 ‘왕위 주장자들’ 포스터(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작가 고연옥(46)과 연출가 김광보(53·서울시극단 단장) 콤비가 다시 한번 뭉쳤다. 두 사람은 헨리크 입센의 ‘왕위 주장자들’에서 각각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이번 작품은 서울시극단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2017년 시즌 첫 작품으로 오는 31일부터 4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노르웨이의 국민 작가, 근대극의 아버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헨리크 입센의 5막 대작이다. 인물들 사이의 의심과 믿음, 자기 확신 등이 일으키는 왕위에 대한 욕망을 그린다. 1863년에 쓰인 이후 154년 만에 국내 초연하는 작품이라 주목할 만하다. 국내 유일의 헨리크 입센 연구자이자 전문가인 김미혜 한양대 명예교수가 번역을 맡았으며 무대디자이너 박동우, 홍문기 의상, 정윤정 소품, 금배섭 안무, 이국호 무술 등 국내 최정상 제작팀이 의기투합했다. 끊임없는 욕망의 끝을 보여주는 스쿨레 백작은 유성주 배우가 열연한다. 호콘왕과 스쿨레백작 사이를 오가며 둘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인물인 니콜라스 주교는 유연수가, 자신의 소명을 확신하며 권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는 호콘 왕은 김주헌이 맡아 밀도 있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창직, 최나라, 이지연 등 서울시극단 정단원들과 연수단원, 김현, 문호진 등 실력파 배우 총 23명이 출연한다.서울시극단 측은 “13세기 노르웨이가 배경이지만 역사적 맥락 보다는 인간의 심리 변화와 방황을 주로 다루며 현대적이고 모던한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세종문화티켓과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2만~5만원이다.김광보 연출과 고연옥 극작가는 17년지기다. 2001년 연극 ‘인류 최초의 키스’로 처음 호흡을 맞춘 뒤 지금까지 무려 19편을 같이 제작하고 있다. ‘웃어라 무덤아’(2003), ‘발자국 안에서’(2007), ‘주인이 오셨다’(2011), ‘나는 형제다’(2015) 등 사회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문제작으로 평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07 / 조회 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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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고양의 역사를 담다, 박근형 연출의 신작 ‘사람, 꽃으로 피다’
박근형 연출의 신작 ‘사람, 꽃으로 피다’가 12월 21일부터 30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열린다. 공연은 국악, 무용, 태권도 퍼포먼스, 연극의 장르가 연극과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 예술을 시도한다. 장르별 공연예술들이 극의 흐름에 맞는 표현방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태권도 퍼포먼스와 같은 생생하고 역동적인 장면들로 구성된다. 무대는 조선 태종 13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한강 신(神) 은한(銀漢)의 자손인 구슬이는 북방국의 왕자 흥안태자와 사랑에 빠진다. 은한(銀漢)과 북방국은 고양 땅을 서로 차지하고자 전쟁 중인 상황 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은 위기를 맞이한다. 고양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공연은 ‘600년 고양의 역사’를 담아내는 데 주력한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박근형은 연극 ‘쥐’, ‘유령소나타’ 등 대표작들과 더불어 최근 청소년극 ‘빨간 버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2.03 / 조회 3,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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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단절’ 사이에서 핸드폰이 울린다! 연극 ‘죽은 남자의 핸드폰’
극단 ‘맨씨어터’가 창단 5주년을 맞이해 연극 ‘죽은 남자의 핸드폰’을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2012년 공연예술창작기금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대학로 대표 연출가 박근형이 연출을 맡았다. 연극 ‘죽은 남자의 핸드폰’은 디지털 시대의 단절과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담은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한 여성이 카페에서 우연히 한 남자의 핸드폰이 계속 울리는 것을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남자가 사망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여성은 대신 그의 핸드폰을 받게 된다. 그녀는 핸드폰을 통해 죽은 남자의 불행한 결혼생활과 오해로 가득한 가족관계, 가까운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한 채 살아온 인생의 발자취를 하나씩 더듬어간다. 작품은 일면식도 없었던 한 남자의 인생 속으로 깊숙이 침투하는 여주인공을 통해 진심과 배려로 관계를 회복해가는 과정과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또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허공에 떠도는 ‘비인간적인 관계 맺음’이 아니라,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눈을 마주치며 ‘진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삶’임을 강조한다. 박근형 연출은 극단 골목길 대표로 ‘햄릿’, ‘청춘예찬’, ‘경숙이 경숙 아버지’ 등 많은 문제적 작품을 선보여 왔다. 극단 맨씨어터는 ‘갈매기’, ‘디너’, ‘썸걸(즈)’, ‘울다가 웃으면’ 등을 통해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극단 ‘맨씨어터’의 연극 ‘죽은 남자의 핸드폰’은 2012년 6월 9일부터 6월 2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5.09 / 조회 8,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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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일본의 자화상, 연극 ‘잠 못 드는 밤은 없다’
일본 작가 히라타 오리자 원작의 연극 ‘잠 못 드는 밤은 없다’가 12월 3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에서 공연된다. 연극 ‘잠 못 드는 밤은 없다’는 2010년 각종 연극상을 휩쓸었던 작품이다.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작품상과 신인상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10 공연 베스트7’, 동아연극상 ‘유인촌 신인상’, 히서연극상 ‘기대되는 연극인상’을 수상했다.연극 ‘잠 못 드는 밤은 없다’는 말레이시아 리조트에서 살아가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은퇴 후 이민 온 중장년 부부들은 골프, 테니스, 수영을 원주민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시간을 보낸다. 이들은 권태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작품은 이들의 모습을 통해 ‘은퇴이민’, ‘이지메’, ‘히키코모리’ 등 오늘날 일본의 자화상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작품의 원작 작가인 히라타 오리자는 1990년대 일본 현대연극의 새로운 경향을 이끌어낸 극작가다. 그는 주제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현상을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그려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한다. 이번 공연은 신구 연극인의 앙상블이 조화를 이룬다. 박근형은 연출을 맡아 빠른 전개와 구어체 대사로 작품에 입체감을 입힌다. 배우는 정재진, 최용민, 예수정, 이영숙, 김학수, 정희정, 김도균, 정세라, 이호열, 박완규, 유나미, 주인영, 김주현, 김동희, 이성자가 출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2.02 / 조회 10,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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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드라마> 우리네 세상 보다 막장인 게 또 있을까?
가죽공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다정한 어머니, 똑똑한 대학생 딸이 이룬 평범한 가족. 어느 날 가족 공장에 불이 나고, 빚 독촉에 시달린 아버지는 쓰레기 차에 치여 세상을 뜬다. 파출부가 된 어머니와 디자이너의 꿈을 접고 백화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딸. 그러다 백화점 사장 아들은 딸에게 반하고, 집안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결혼을 감행한다. 그 후 임신한 딸은 눈이 셋 달린 아들을 낳고 그제서야 며느리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곧 불륜의 문제가 시작되는데. 이 즈음이면 아침 드라마에서 시청률 제법 보장 받는 막장 중의 막장 스토리로 인정받을 수 있다. ‘어떻게 저런 일이’라며 혀를 끌끌 차는 사람에게, “이봐, 세상은 그 보다 더 막장이지 않아?”라고 아무렇지 않게 대꾸하는 작품, 연극 가 그것이다. 지난 4일 늦은 저녁 게릴라 극장. 박근형 작, 연출로 극단 골목길 배우들이 펼쳐내는 연극 의 최종 리허설이 한창이다. 바닥을 치는 한 가족의 치닫는 비극적인 모습을 통해, 이것이 삶의 한 단편임을 보여주는 것이 특기인 박근형은 이번 작품에서는 제목부터 남다르다. 위에 풀어 놓았던 막장 스토리는 도입부에 불과하다. 장면 별로 이어진 리허설에서 관객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극중에 펼쳐지는 또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연습 중인 박근형 연출과 배우들공연 전날까지 대본이 추가, 수정되고 장면이 바뀌는 박근형 특유의 스타일을 익히 아는 배우들은, 총 공연 중 50여 분만이 확정되어 진행되어 이어지는 리허설에도 초조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서이숙, 박완규, 김주완 등 연기파 배우들의 진한 앙상블도 관객들에겐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해설자와 아내 역. 서이숙"내 이름이 창식이라고? 아니야! "부부로 나오는 서이숙과 박완규. 이들의 기억은 타인과 부딪힌다."선 임신, 후 결혼. 아들아 어쩌겠니...""거봐요, 아들이죠? 축하합니다, 예쁜 공주님이 태어나겠어요"CEO의 아들과 가난한 아르바이트생. "우리 사랑하게 해 주세요"얽힌 기억과 사건들 속의 최후는?지난 5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연극 는 오는 28일까지 게릴라극장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0.11.09 / 조회 9,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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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드는 밤은 없다> 일본에서 살지 못하는 일본인 이야기
두산아트센터에서 기획한 ‘인인인’ 연극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 일본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가 지난 11일 막이 올랐다. ‘조용한 연극’ 붐을 일으켰으며, 국내에 3부작과 로 공연된 ‘도쿄노트’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히라타 오리자의 2008년 작, 는 이번 한국 공연에서 박근형이 연출을 맡았다. 말레이시아의 한 리조트에서 살고 있는 일본의 중, 장년층의 일상을 통해 은퇴이민, 히키코모리, 집단 따돌림 등 현대 일본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잔잔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사건 다운 사건은 일어나지 않지만, 등장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주고 받는 일상의 대화를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외로움, 일본을 일군 중,장년층이 바라보는 그들 사회에 대한 시각이 비춰진다. 가장 오랜 이민 생활을 하고 있는 아키라 역의 최용민을 비롯하여, 예수정, 서이숙, 주인영 등이 호흡을 맞춘다. 한국 사회를 반추해 볼 수 있는 일본인들의 이야기 는 6월 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한다. 연극 공연장면 은퇴 이민으로 말레이시아에 사는 부부.반가운 딸들이 방문했다.이들이 마냥 즐거워 할 수 없는 이유는... 자신을 찾아온 친구 부부의 선물, 풍선껌. 나만 기억하고 있는 아픈 과거가 떠오른다."참 이상하죠? 꼭 일본 술만 찾게 된다니까요.""꿈 속에서 남을 죽이지 못하는 것 보다 더 괴로운건,내가 죽지 않는 거에요. 어떻게 해도 난 죽지 않아요"애정이 넘치는(?) 이들 부부의 정체는?상처는 상처를 알아본다.혼자 사는 아버지 곁에 있고픈 딸.다 큰 딸을 어서 내보내려 하는 아버지.속 앓이 하는 부부들, 속 앓이 하는 부인들, 많습니다.석양이 진다. 황혼의 이들이 사는 오늘은 어떤 모습인가.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5.12 / 조회 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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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비극의 한가운데, 연극 ‘오이디푸스 왕’
불행하신 분이여, 그대가 누구인지 결코 알게 되지 않기를! 곪은 도시 속에서 공포에 떨며 하늘에 구원을 요청하는 탄원자들,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오이디푸스가 왔다. 울면서 해답을 찾았으나 어떠한 실마리도 찾지 못하는 무력한 인간의 삶, 그것을 대변하기 위해 저주를 받은 오이디푸스가 무대 위에 섰다. 도시는 선왕 라이오스를 살해한 살인자의 불결함 때문에 벌을 받게 됐다. 오이디푸스는 살인자와 그를 알고 있는 자들에게 저주를 선포한다. “그들은 살이 썩는 고통 속에 죽을 것이다. 그 고통은 자손 대대 대물림 될 것이며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피 튀기는 전쟁 속에 살 것이다. 하지만 내 말에 동조하는 내 백성들에게는, 맹세컨대 신들이 영원히 함께하시길 기원하겠다.” 그러나 불결하지 않은 인간은 어디 있으며 죄가 없는 인간 또한 어디 있는가. 결국 저주를 받은 오이디푸스는 운명 앞에 허물어지는 인간 모두를 대신해 가혹하리만치 고통을 받는다. 세기가 지나도 등줄기를 오싹하게 만드는 오이디푸스 왕의 이야기가 아주 작은 소극장, 혜화동 1번지 무대에서 펼쳐진다. 오이디푸스 왕의 이야기는 모두가 알고 있다. 친부를 살해하고 친모와 결혼할 것이라는 신의 예언을 피해 도망가던 오이디푸스는 길에서 마찰을 일으킨 누군가를 죽인다. 당시 그는 절망했으며 젊었다. 테베로 간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 나라를 구했다. 테베의 여왕과 결혼해 자식을 낳은 그는 지혜와 용맹을 칭송 받는 왕이 됐다. 이 모든 과정이 결국 예언으로 가는 길임을 우리는 모르지 않는다. 살해한 사람은 친아버지였으며, 결혼한 왕비가 어머니임을 알게 된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눈을 찌른다. 신은 오이디푸스에게 길을 강요하지 않았다. 결국 운명에서 벗어나려는 그의 선택이 스스로를 운명으로 이끌었다. 우리는 그 예언을 실행시키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발버둥 쳤으나 결국 비극에 도달해있는 오이디푸스를 만날 수 있다. 펄떡이는 오이디푸스의 비극이 숨통을 조인다. 이 거대한 비극 이야기는 극단 골목길을 통해 재현된다. 작은 소극장에는 배경도 장치도 없다. 흰 천과 검은 옷을 입은 배우들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두 개의 의자. 극단 골목길은 심플한, 아니, 부족한 재료들로도 극적 긴장감을 최대화시켰다. 전개는 빨랐으며 그러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았다.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는 분명해 그야말로 ‘짧고 굵은’ 연극이 됐다. 모두가 알고 있는 익숙한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긴장감을 선보였다.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제대로’ 취했다. 군더더기가 없어 몰입을 방해할만한 요소가 없었다. 그러므로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극에 집중했으며 관객의 시선을 받은 배우들에게 그곳은 무대가 아니었다. 암울한 오이디푸스의 비극 한가운데, 배우들은 바로 그곳에 있었다.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21 / 조회 19,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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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사드> 연출가 박근형
눈먼 전 처에게 용돈을 타 쓰는 하는 일 없는 아비와, 스물 두 살 고등학생 아들의 어두운 동거(청춘예찬), 구름 따라 떠돌기만 한 아버지의 운명(경숙이, 경숙아버지), 자살한 시아버지의 시신을 화장실에 방치한 채 노래방 도우미 생활을 계속하는 며느리와 영화 촬영에 바쁜 아들(너무 놀라지 마라) 등. 누구라도 거부하고픈, 하지만 존재함이 분명한 지금 이 시대의 가족 이야기를 더욱 강렬한 무대 위에 올렸던 극작가 이자 연출가 박근형이 로 다시 찾아온다. 다른 시대, 다른 환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지금 우리 얘기를 하고자 한다’는 그에게 박근형이 바라보는 세상과 무대 풍경을 물었다. 마라, 사드_ 엄두가 나지 않았던 이들과의 만남 연극 와 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 작품이다. 고양에서 공연 예정인 과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열리는 제1회 정보연극전 첫 작품 등 재공연 작까지 포함하면 2009년 상반기가 채워지기도 전에 그의 작품 다섯 편이 무대에 서는 셈이다. “는 작년에 생각했던 것을 올해 정리해서 공연했던 거고, 야 워낙 텍스트가 좋아서 거의 배우들이 알아서 해주셨지, 연출이 할 게 별로 없었어요. 이 작품은 작년부터 이야기가 되었고, 올 초부터 준비가 들어갔죠.” 국내 첫 라이선스 작으로 설 연극 연습에 한창인 연출가 박근형은 오히려 여유로웠다. 화가이자, 영화감독, 극작가인 페터 바이스의 대표작인 에서는 프랑스 혁명기를 산 극단적 혁명가 장 폴 마라의 암살을, 한 요양병원의 환자들이 재현하고 있다. 1964년 세계 초연 이후 독일 연극의 결정적 순간으로 평가되기도 하는 작품이다. “작품이 워낙 어렵고 등장인물도 많고, 또 제작비도 그렇고. 좋은 작품이라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들었는데 저로서는 엄두가 나지 않았던 작품이었죠.” 프랑스 혁명 전후의 흐름과 사드 후작 등 우리에게 낯선 인물과 배경은 조금 정리를 했다지만, 총 40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큰 무대를 만듦에, 성급한 가감 보다는 원작의 큰 줄기를 따라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들’이라는 메시지를 놓치지 않음을 강조한다. “2009년 한국이 맞이한 혼란스러운 상황.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인 과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이 작품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의가 있을 것 같아요.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충분할 것 같아, 감히 도전했죠.” 가족, 세상의 축소판 “혁명이란 무엇이냐, 사는 것은 무엇이냐. 뭐랄까, 의미심장한 논쟁 장면들이 많긴 하죠.” ‘이 작품도 무겁다’는 것이 서두였다. 밝고 흥겨운 작품 보다는 사회의 어둡고 뒤틀린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그의 작품을 두고 ‘불편하다’는 관객들도 더러 있다. 지난 작인 의 경우, ‘막장 오브 더 막장 가족’이라는 수식어가 ‘탄탄하게 관객을 탄식케 하는 작품’이라는 말과 함께 등장하기도 했다. “일부러 어두운 이야기를 해야지, 가족 이야기를 해야지, 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연극을 하기 위해 이야기를 꾸미는데 제게 가장 잘 어울리고 소박한, 최소한의 장치가 가족인 것 같아요. 어떤 한 가족만의 이야기인 듯 하지만, 그들이 담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되었으면, 또 사회의 축소판이었으면 좋고요.” 실향민인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것이냐 물으니 “크게 부유하진 않았지만, 제법 넉넉히 자랐다”고 웃는다. “부모님과 나이차가 많아 자라면서 대화가 없긴 했었다”는 그는 다 자란 후 듣게 된 부모님 삶의 이야기가 오히려 더욱 가슴에 콕콕 박혀져 작품에 들어오기도 한단다. 자기의 옷을 입고, 자기의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1999년 박근형이 극작가이자 연출가로서 과 함께 연극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후 그는 (2000), (2004), (2005), (2006), (2007), (2008) 등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자신의 색으로 세워내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당시 장충동에 있던 연극촌에 배우로 들어간 후 극단 76으로 이어지는 그의 연극 생활을 이유로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본능적이며 지극히 자연스러운 극작’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글에 대한 두려움도 많았지만 지금은 별로 없어요. 그렇지만 ‘무엇을 해야 하나’, ‘어떻게 그것을 표현해야 하나’에 대해서는 계속 생각해요. 이제는 학교에 다니면서(그는 지금 서울산업대학 대학원 휴학중이다) 글쓰기의 질서라든가, 막연히 알았던 것들의 체계를 알게 되었지만 극작에 있어 차이는 없어요. 저는 문학을 하고자 했던 게 아니라 연극을 하기 위해서 말을 썼던 거죠. 말과 상황을 쓴 것이지, 정제된 글을 희곡에 옮기고 싶진 않아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걸러진 말을 안 쓰거든요.” 배우 박해일을 아들 역으로 두고 쓴 을 비롯해 실제 배우의 화술을 십분 고려한 대처법으로 ‘꺽꺽이’라는 기발한 캐릭터를 낳은 등 있는 그대로의 배우들 모습을 담으려는 그의 특기는 본 공연 직전까지 대본에 ‘완성’이라는 도장을 찍을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어떤 배우든, 그 배우가 제일 편한 상태에서 잘하길 원해요. 물론 과정의 고통도 있고,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남의 옷 속에 들어가는 것 보다, 자기 옷을 입길 원하죠. 특히 제가 쓴 작품일 때에는 미리 써 둔 글 보다 배우들의 말이 맞는 경우가 더 많더라고요.” ‘자기 호흡으로 자기 말 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는 박근형이기에 박해일, 김영필, 고수희, 주인영 등 그가 이끄는 극단 골목길에 몸 담았던 배우들은 거칠고도 호소력이 크다. “이번 작품에도 나오는, 우리 극단에 다리를 저는 친구가 있어요. 나이는 어리지만 대사도잘하고. 자기 이야기를 하는 개성 있는 친구죠. “너, 연극해라, 배우 해라” 제가 그랬어요.” 누군가를 흔드는, 달콤하지 않은 이야기 힘든 현실을 잠시 잊기 위한 환상의 장소가 공연장이 되기도 한다. 정신 없이 웃고 즐기는 약 두 시간이 고통을 잊게 하는 순간진통제가 되는 것이 사실. 그렇기에 오히려 감추고픈, 치부를 드러내는 듯한 그의 전편들을 두고 그 자신은 ‘소수가 보는 작품’이라고 했다. “관객은 다양하죠. 코미디든 뮤지컬이든, 혹은 어떤 배우든, 좋아하는 것을 보러 가면 됩니다. 근데 달콤하게, 데이트도 하고, 맥주도 한잔 하면서 “정말 예쁘지 않니?”하는 연극은 많다는 거죠. 그래서 그 반대되는 연극도 있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관한. 물론 사람들이 싫어할 정도로 직설적인 것이 있을 수도 있고, 풍자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봐요.” 자본의 논리를 큰 기준으로 돌아가는 현 연극의 흐름에도 그는 역력한 안타까움을 표한다. “어떤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느냐, 어떤 배우가 나왔으면 좋겠냐고 관객들에게 설문조사를 하고, 그렇게 만드는 작품도 있잖아요. 그리고 공연이 끝나면 결산도 하고요. 세상이 지금 산업과 자본의 논리로 가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겠지만, 안 그런 사람도 있어야 한다는 거에요. 좀 작품이 실패하더라도 막 해 봐야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 창조적인 무언가가 나오는 거 아닐까요.” 자신의 작품과 연극 작업을 통해 스스로와 모두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또 한가지는 연극의 사회적 역할이다. “옛날에는 연극이 가진 사회적인 파급력이 굉장히 강했는데 지금은 반신반의에요. 하나의 작품이 세상을 바꾸기에는 연극 자체가 너무 미약해졌지요. 우리 세상살이의 문화 중에서도 너무 외소해졌거든요. 연극이 사회를 직접 흔들 수는 없지만, 그 연극을 보는 이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연극을 본 몇몇 사람들을 변화시키면 그들이 꼭 연극이 아니라 차후 어떤 작업을 통해서도 세상을 바꾸는 밀알이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는 온순하고 부드럽게 말한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지와 뜻은 곧고도 강했다. 그는 분명 투철한 사회혁명가는 아니다. “, 정말로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면, 게으르거나 또 다른 이유 때문에 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지는 않겠죠, 짝사랑이라도 하든가 그 사람 생각을 계속 하게 되잖아요. 진짜로 좋아한다면 무엇이 되었든 그걸 어떻게 포기하겠어요” 그리하여 그는 자신이 하고픈 이야기를 본연의 목소리로 표하며 ‘그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하고자 하는 본능에 충실한 한 정직한 사람으로 인터뷰를 마친 후 뒤돌아 섰다. 조용한 그의 발걸음은 변함없이 수십 명의 배우들이 뒤엉켜 말하고 노래하며 움직이는 연습실로 향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5.18 / 조회 14,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