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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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태임, 연극 ‘리어왕’으로 연극 첫 도전
배우 이태임이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한다.배우 이태임이 연극 '리어왕'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배우 이태임은 연극 ‘리어왕’에서 둘째 딸 ‘리건’ 역에 캐스팅됐다.연극 ‘리어왕’은 ‘맥베스’, ‘햄릿’, ‘오셀로’와 함께 셰익스피어 4대 비극으로 불린다. 작품은 정통 서사극으로 스토리와 대사, 캐릭터는 물론 의상과 소품, 무대를 원작에 충실한 ‘오리지널 버전’으로 재현한다.연극 ‘리어왕’에서 주인공 ‘리어’ 역은 배우 안석환과 손병호가 번갈아 맡는다. ‘리어왕’의 첫째 딸 ‘거너릴’ 역에는 배우 강경헌이 캐스팅됐다. 이밖에도 30여명의 배우와 50여명의 스텝이 참여한다.배우 이태임은 “언젠가는 배우로서 무대에 꼭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 작품을 베테랑 선배들과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 같다”고 말했다.배우 이태임은 2007년 MBC 드라마 ‘9회말 2아웃’의 단역 출연을 시작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 ‘결혼해주세요’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로 다시금 주목받았다.연극 ‘리어왕’은 11월 5일부터 11월 26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한다.사진 제공_여성중앙강진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10.12 / 조회 9,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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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임 첫 무대연기 도전…연극 '리어왕' 출연
내달 개막하는 오리지널 버전 연극
리어의 둘째 딸 리건 역 캐스팅
안석환·손병호 등과 호흡 맞춰배우 이태임(사진=bnt).[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이태임이 첫 무대 연기에 도전한다. 이태임은 내달 개막을 앞둔 연극 ‘리어왕’에서 리어의 둘째 딸 리건 역에 캐스팅됐다.이태임은 11일 제작사 도토리컴퍼니를 통해 “언젠가 배우로 무대에 꼭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작품을 안석환, 손병호 등 연기 베테랑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흔쾌히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2008년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로 데뷔한 이태임은 드라마 ‘12년만의 재회: 달래된, 장국’ ‘내 마음 반짝반짝’, 영화 ‘특수본’ ‘응징자’ ‘황제를 위하여’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로 안방극장에 복귀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리어왕’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다. 이번 공연은 스토리, 대사, 캐릭터, 의상, 소품, 무대 등을 원작에 충실하게 재현한 오리지널 버전으로 선보인다. 배우 안석환, 손병호가 리어 역에 캐스팅됐다. 첫째 딸 거너릴 역은 배우 강경헌이 맡는다.오는 11월 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VIP석 7만7000원, R석 5만5000원, S석 3만3000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11 / 조회 7,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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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기간만 3년…'리어왕' 오리지널 버전 선보인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
스토리·대사·캐릭터 등 원작 재현
손병호·안석환 주연…강민재 연출연극 ‘리어왕’ 포스터(사진=컬쳐마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이 원작에 충실한 오리지널 버전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도토리컴퍼니는 ‘리어왕’을 오는 11월 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한다.‘리어왕’은 연극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희곡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각색을 거쳐 여러 차례 무대화됐다. 이번 공연은 스토리, 대사, 캐릭터 등을 원작에 충실하게 재현한 무대로 선보인다. 35명의 배우, 50여 명의 스태프가 참여하는 정통 서사극으로 3년에 걸쳐 준비했다.주인공 리어왕 역에는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배우 안석환, 손병호가 더블 캐스팅됐다. 리어왕의 첫째 달 거너릴 역에는 강경헌, 둘째 달 리건 역에는 이태임, 이은주가 캐스팅됐다. 이밖에도 글로스터 역의 권병길, 박상종, 켄트 역의 오대석, 바보 역의 김평조 등 베테랑 배우들, 황성대, 배준성, 김진, 이은주 등 신예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연출은 영국왕립연극학교 출신의 실력파 연출가 강민재가 맡는다. 공연 시간은 인터미션 20분을 포함한 160분이며 만 7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VIP석 7만7000원, R석 5만5000원, S석 3만3000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08 / 조회 6,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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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차이무 20주년 맞아, <거기> 다시 돌아온다
아일랜드 작가 코너 맥퍼슨의 를 원작으로 하는, 극단 차이무의 가 2012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연극 는 원작의 무대인 아일랜드 서해안의 작은 시골 마을을 강원도 바닷가 작은 마을로 이동시켜 2002년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났다. 강원도 시골 마을의 한 카페에 모인 동네 총각들이 서울에서 온 예쁜 여인의 환심을 사려고 자신들이 아는 귀신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내용으로, 초연 당시 강원도 사투리를 공연에 등장시켜 관객들에게 특별한 관극경험을 선사하며 연장의 연장을 거듭, 5개월간 장기공연 되었다. 이번 2015년 공연에서는 극단 차이무의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장우 역에 김승욱, 김중기가, 춘발 역에 이대연, 오용이 출연하며, 진수 역에 정석용, 송재룡이, 병도 역에 류제승, 김훈만이, 정 역에 김소진과 오유진 참여한다.그동안 등을 통해 주로 사회성을 담은 세련된 블랙코미디를 선보이며 사회문제에 대해 예리한 감수성과 비판의식을 놓치 않았던 차이무는 올해 20주년 맞아, 이후에도 다양한 라인업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민복기 대표가 연출을 맡은 는 8월 18일부터 8월 3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진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극단 차이무 제공
2015.07.28 / 조회 5,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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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협업으로 탄생한 연극 ‘세 사람 있어!’
한국의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와 일본의 도쿄데쓰락이 연극 ‘세 사람 있어!’를 합작 공연한다.연극 ‘세 사람 있어!’는 2006년 일본에서 공연됐다. 작품은 당시 기존의 극 구조에 의심을 품고 시작된 ‘연극을 다시 돌아보는 연극 시리즈’의 기획작으로 무대에 올랐다. 작품은 인기 만화가 ‘하기오 모토’의 ‘열한 사람 있어’를 모티브로 했다. 작품은 2007년 일본에서 재공연되며 호평을 이끌어 냈으며, 2012년 가을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와 도쿄데쓰락의 합작공연으로 한차례 무대에 오른 바 있다.이번 공연은 일본 연출가 ‘타다 준노스케’가 참여한다. 그는 기존 연극이 만들어온 관습에 의문을 갖고 ‘장르 확대’ 혹은 ‘장르 해체’의 대안을 제시하는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연극 ‘세 사람 있어!’는 일인다역이 아닌, 다인다역으로 펼쳐진다. 무대 위에 출연하는 세 배우는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며 정체성을 무너뜨리고, 재구축하면서 주제를 희극적으로 표현한다.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와 도쿄데쓰락은 ‘로미오와 줄리엣’, ‘Love’, ‘재/생’ 등으로 세 차례에 걸친 합작 공연을 펼쳤다. 두 연극 단체는 ‘새로운 연극’을 만들어간다는 취지 아래 상호 예술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협업으로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두 극단의 창작 형태는 국제 네트워크 방식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연극 ‘세 사람 있어!’에는 백종승, 최소영, 김훈만 등이 출연하며, 10월 25일부터 11월 3일까지 정보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2013.10.08 / 조회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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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Love, Love> 이선균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작품, 놓치고 싶지 않았다”
영국의 젊은 작가 마이크 바틀렛 작, 이상우 번역, 연출의<Love, Love, Love>가 지난 5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Love, Love, Lov>는 1967년에 만나 결혼한 케네스와 산드라의 삶을 소위 88만원 세대 딸이 바라보며 겪는 갈등과 충돌, 사랑을 그리는 연극. 이선균, 전혜진이 캐스팅 돼 19세부터 42세, 60대 노년으로 분하고, 딸 로지 역에 노수산나, 형 헨리 역에 김훈만, 아들 제이미 역을 노기용이 연기한다.특히 이번 작품은 ‘골든타임’ 이후 차기작을 앞둔 이선균과 두 아이를 출산하고 3년만에 연극 무대에 컴백하는 전혜진 부부가 극 중 산드라, 케네스 부부로 분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선균은 “아내와 함께 좋은 추억으로 남을 작품이기에 망설였지만 용기를 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Love, Love, Love>연출을 맡은 이유는 무엇인가. 이상우 연출 : 70년 대 중반 이후, 80년 대 초까지. 그 시기에 태어난 작가들에게 관심이 많다. 그들이 지금 새로운 연극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들이 세상을 보는 눈은 굉장히 많이 다르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억지를 부리면서 숙명, 운명을 외치는 게 아니라 관조 하듯이 사람들 사이에 흐르는 생명, 관계를 읽어낸다. 그래서 더욱 하고 싶었다. -이선균, 전혜진 씨가 출연하게 된 계기는.이상우 연출 : 작년에 이 작품을 번역하면서 산드라 역으로 전혜진 배우가 떠올랐다. 그리고 전혜진씨를 캐스팅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선균 배우가 딸려 왔다. (일동 웃음) 이 두 사람을 좀 아는 편이다. 어떻게 싸우는지, 술 취하면 어떤 지를 안다. 이 작품의 산드라, 케네스가 주고받는 특별한 사랑 방법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전혜진 :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대본을 보고 욕심이 났다. 무조건 해야겠단 생각이 우선 들었다. 이 자리에 이렇게 있는 것 자체가 연극 같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서 함께 있는 것이 저에게는 환희다. 제 인생에 어떤 점을 찍을 듯한 느낌이 온다. 이선균 : 혜진씨는 집에 있기엔 아까운 배우라고 항상 생각했다. 이제 아이들도 걸어 다니니 다시 연기를 하면 좋겠고, 그게 이상우 선생님이 연출하는 공연으로 시작하길 바라고 있었다. 제 입장에선 막상 하려니까 주저했던 부분도 있었다. 부부 역할이란 것도 부담이었다. 하지만좋은 작품을 망설이다 놓치는 경우가 많아 용기를 냈다. 막상 하니까 마음이 편하고, 우려가 기우였구나 싶다. 왼쪽부터 이상우 연출, 전혜진, 노기용, 노수산나, 이선균, 김훈만-실제 부부가 부부 역할을 맡는 경우는 많지 않다. 결심한 계기와 실제로 연습에 들어가니 어떤지 말해달라. 전혜진 : 제가 대본을 보고 선생님이 말씀 하시기도 전에 좋은 대본이 있다고 추천했다. 그때 (이선균의)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굉장히 앞만 보고 잘 달려왔지만, 그런 거 말고, 우리의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연극이면 더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 (집에서) 대본을 보더라. 저는 애를 봐야 해서 못 본다. 굉장히 질투가 났다. (일동 웃음) 이선균 : 출연 결심은 연출 선생님, 아내의 영향이 컸다. 물론 시기적으로 고민이 많았다. 하던 대로라면 작년 골든타임 끝나고 이제 영화나 드라마를 찍어야 할 시기였다. 그래도 고민하다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지금 연습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번 주부터 동선과 함께 연습을 하는데, 저희도 본격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조급함이 들었다. 어제 대본에 형광펜 줄을 긋기 시작했는데 ‘나는 애를 보는데 뭐하는 거냐, 불끄라’고 하더라. 견제가 심하다(일동 웃음). 연습실에 갈 땐 따로 나오고 있다. 저는 운동 겸 걸어서 오고 혜진씨는 차를 타고 온다. 연습실에서 다른 상대배우 만난 것처럼 반갑게 인사하고 집에 갈 땐 같이 간다.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다. -배우로서, 남편과 아내로서 서로를 이야기 한다면. 이선균 : 배우 전혜진에 대해선 원래부터 팬이었다. 좋아하는 배우고 훌륭한 배우다. 녹슬지 않았다. 특히 이번 산드라 역은 대한민국에서 전혜진만큼 잘 할 배우가 있을까 싶다. 아내로서 전혜진은, 꼭 대답해야 하나? (일동 웃음) 음..훌륭하다.전혜진 : 이선균 배우는 예전엔 굉장히 즐기면서 연기를 했는데 지금은 파고들더라. 배우로서 굉장히 성실한 면을 많이 보고, 옆에서 열심히 하니까 조급해 지는 것도 있다. 집에서 연습실까지 2시간을 걷는다는 게 쉽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와서 너무 에너지가 빠져서 힘들어 한다. (웃음) 그런 성실한 면들을 보면 배우로서 자극이 된다. 저 정도 위치에 있는 배우들은 다른 부분이 있구나, 생각도 들고. 남편으로선 훌륭하다. 훌륭해야 하고. (일동 웃음) 시간이 더 지나서 지켜봐야 할 문제 같다. (일동 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 명동예술극장 제공
2013.03.05 / 조회 1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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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괜찮아요, 우리 다 그래요”
성수기 관광객도 빠져 호프집에 생맥주도 채워두지 않는, 어느 한가롭거나 조용하거나 지루하거나 뻔한 강원도의 한 바닷가 부채끝 마을. 여기, 손님이 없어도 부지런히 바닥을 닦고 매일 보는 동네 형님도 반갑게 맞이해 주는 노총각 카페 주인 병도가 있고, 생맥주가 없다니 병맥주 아무거나로 목 축이는 자동차 정비소 주인 장우도 있으며, 늙고 병든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순박한 진수도 있다. 가장 어린 카페 사장 병도는 30대 중반이요, 진한 사랑의 기억에 아직도 가슴 한 켠이 아린 장우는 50대 초반, 그 사이 진수는 40대를 한창 달리고 있는데, 이들 모두가 총각. 부채끝 마을 노총각 셋의 대화는 뻔해서 한 달 전에도 봤던 사람, 석 달 전에도 하던 일의 이야기가 전부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아비 잘 만난 덕에 호텔 사장님 소리 들어가며 부동산 개발에 앞장서는 춘발이 묘령의 아름다운 서울 여인과 함께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상우 연출의 연극 는 강원도 부채끝 마을 호프집의 한 때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왁자지껄하다가도 이내 고즈넉한 여운을 남기는 강원도 사투리가 난무하고 아리따운 여인에게 잘 보이고 싶은 노총각의 속내가 피실피실 삐져 나온다. 하지만 ‘거기’는 꼭 여기만이 아니다. 네가 서 있는 거기, 그 사람이 사는 그곳, 우리가 사는 여기, 즉 사람이 사는 그 모든 곳을 가리킨다. 그렇다고 ‘아무데나’는 아니다. 애들이나 믿는 귀신 이야기를 다 크고도 남은 어른 넷이 귀를 털고 듣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다시 한번 깜짝 놀라는 곳,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외지 여자가 왈칵 마음의 짐을 쏟아내게 만드는 곳, 따뜻한 곳, 떠나면 돌아가고 싶은 곳이다. 그런 에서는 별일이 일어나지 않는 듯 하지만 그 어떤 절정보다 더 거대한 마음의 동요가 고요하게 일어난다. 바로 귀신 이야기에서다. 애들의 치기 어린 꾸밈이나 허약한 사람의 헛된 망상이 아니라 “우리도 다 그래”하고 처지가 다른 네 남자와 한 여자의 마음이 아무렇지도 않게 맞닿는 기적, 바로 에서는 맥주 한잔 앞에 둔 이들의 두서 없는 수다 속 귀신 이야기를 통해 이런 포근한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원작자 코너 맥퍼슨이 를 통해 단숨에 유수의 상을 휩쓴 것도, 한국에서 2002년 초연 이후 10년 간 진심 어린 뜨거운 박수를 받아 온 것도 바로 이 같은 요란하지 않은, 따뜻함이 힘이 크다. 거기에 사람 냄새 물씬 나는 극단 차이무 배우들의 호연도 단단히 한 몫 한다. 강신일, 김승욱, 이대연, 정석용 등 대중매체를 통해서도 익숙한 명 연기의 배우들은 차이무의 자랑이자 힘이다. 최근 드라마 ‘골든 타임’을 통해 큰 사랑을 받은 이성민과 송선미의 합류 소식에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지만, 다른 출연진들도 저마다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으니 캐스팅을 결코 염려할 필요가 없다. 특히 진수 역의 송재룡은 배우 이외의 직업은 떠올려지지 않을 정도로 빼어난 연기를 선사하고 있어 누구라도 그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연극 는 극단 차이무와 이다 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하여 차례로 선사하는 ‘이것이 차이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를 보면, 극단 차이무의 작품이 가진 남다를 ‘차이’를 깨닫게 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주)이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12.10.11 / 조회 13,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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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이성민·송선미·정석용, 연극 <거기> 출연!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의 주역 이성민·송선미·정석용이 연극 무대에 오른다. 세 배우는 오는 10월 초순부터 차례로 연극 에 합류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는 극단 차이무와 제작사 이다엔터테인먼트의 합작 프로젝트 '이것이 차이다'의 두번째 작품. 강원도 시골 마을의 한 카페에 모인 동네 총각들이 서울에서 온 예쁜 여인의 환심을 사려고 자신들이 아는 귀신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내용이다. 이성민은 이 연극에서 온천호텔 주인이자 부동산 개발업자 춘발 역을, 정석용은 설비보수용품 가게 주인 진수 역을 맡았다. 송선미는 남모를 사연을 가진 서울 여자 정으로 분한다. 이들이 소극장 무대에서 보여줄 연기변신이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극 는 오는 11얼 2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볼 수 있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 이다엔터테인먼트
2012.09.17 / 조회 1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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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거기’, 합작 연극 프로젝트 ‘이것이 차이다’의 두 번째 공연
연극 ‘거기’가 2012년 9월 7일(금)부터 11월 25일(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연극 ‘거기’는 극단 ‘차이무’와 엔터테인먼트 ‘이다’가 만든 합작 연극 프로젝트 ‘이것이 차이다’의 두 번째 작품이다. 작품은 사회성을 담은 시사코미디인 동시에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힐링연극이다. 인물들이 나누는 이야기는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낸다.작품은 동해 해수욕장의 작은 카페에 네 명의 사내와 한명의 여자가 등장하면서 시작한다. 낯선 여자의 등장으로 긴장감이 돌며 카페인 ‘거기’에서 여자의 환심을 사려는 사내들의 귀신 이야기를 한다. 이 작품은 ‘코너 맥퍼슨(Conor McPherson)’의 ‘The Weir’를 원작으로 했으며, 2002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3’와 ‘우수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되기도 했다. 작품의 배우로는 ‘추적자’의 강신일, ‘더킹투하츠’의 이성민이 출연하고, 연출은 이상우가 맡았다. 최정인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8.21 / 조회 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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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사드> 연출가 박근형
눈먼 전 처에게 용돈을 타 쓰는 하는 일 없는 아비와, 스물 두 살 고등학생 아들의 어두운 동거(청춘예찬), 구름 따라 떠돌기만 한 아버지의 운명(경숙이, 경숙아버지), 자살한 시아버지의 시신을 화장실에 방치한 채 노래방 도우미 생활을 계속하는 며느리와 영화 촬영에 바쁜 아들(너무 놀라지 마라) 등. 누구라도 거부하고픈, 하지만 존재함이 분명한 지금 이 시대의 가족 이야기를 더욱 강렬한 무대 위에 올렸던 극작가 이자 연출가 박근형이 로 다시 찾아온다. 다른 시대, 다른 환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지금 우리 얘기를 하고자 한다’는 그에게 박근형이 바라보는 세상과 무대 풍경을 물었다. 마라, 사드_ 엄두가 나지 않았던 이들과의 만남 연극 와 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 작품이다. 고양에서 공연 예정인 과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열리는 제1회 정보연극전 첫 작품 등 재공연 작까지 포함하면 2009년 상반기가 채워지기도 전에 그의 작품 다섯 편이 무대에 서는 셈이다. “는 작년에 생각했던 것을 올해 정리해서 공연했던 거고, 야 워낙 텍스트가 좋아서 거의 배우들이 알아서 해주셨지, 연출이 할 게 별로 없었어요. 이 작품은 작년부터 이야기가 되었고, 올 초부터 준비가 들어갔죠.” 국내 첫 라이선스 작으로 설 연극 연습에 한창인 연출가 박근형은 오히려 여유로웠다. 화가이자, 영화감독, 극작가인 페터 바이스의 대표작인 에서는 프랑스 혁명기를 산 극단적 혁명가 장 폴 마라의 암살을, 한 요양병원의 환자들이 재현하고 있다. 1964년 세계 초연 이후 독일 연극의 결정적 순간으로 평가되기도 하는 작품이다. “작품이 워낙 어렵고 등장인물도 많고, 또 제작비도 그렇고. 좋은 작품이라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들었는데 저로서는 엄두가 나지 않았던 작품이었죠.” 프랑스 혁명 전후의 흐름과 사드 후작 등 우리에게 낯선 인물과 배경은 조금 정리를 했다지만, 총 40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큰 무대를 만듦에, 성급한 가감 보다는 원작의 큰 줄기를 따라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들’이라는 메시지를 놓치지 않음을 강조한다. “2009년 한국이 맞이한 혼란스러운 상황.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인 과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이 작품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의가 있을 것 같아요.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충분할 것 같아, 감히 도전했죠.” 가족, 세상의 축소판 “혁명이란 무엇이냐, 사는 것은 무엇이냐. 뭐랄까, 의미심장한 논쟁 장면들이 많긴 하죠.” ‘이 작품도 무겁다’는 것이 서두였다. 밝고 흥겨운 작품 보다는 사회의 어둡고 뒤틀린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그의 작품을 두고 ‘불편하다’는 관객들도 더러 있다. 지난 작인 의 경우, ‘막장 오브 더 막장 가족’이라는 수식어가 ‘탄탄하게 관객을 탄식케 하는 작품’이라는 말과 함께 등장하기도 했다. “일부러 어두운 이야기를 해야지, 가족 이야기를 해야지, 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연극을 하기 위해 이야기를 꾸미는데 제게 가장 잘 어울리고 소박한, 최소한의 장치가 가족인 것 같아요. 어떤 한 가족만의 이야기인 듯 하지만, 그들이 담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되었으면, 또 사회의 축소판이었으면 좋고요.” 실향민인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것이냐 물으니 “크게 부유하진 않았지만, 제법 넉넉히 자랐다”고 웃는다. “부모님과 나이차가 많아 자라면서 대화가 없긴 했었다”는 그는 다 자란 후 듣게 된 부모님 삶의 이야기가 오히려 더욱 가슴에 콕콕 박혀져 작품에 들어오기도 한단다. 자기의 옷을 입고, 자기의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1999년 박근형이 극작가이자 연출가로서 과 함께 연극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후 그는 (2000), (2004), (2005), (2006), (2007), (2008) 등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자신의 색으로 세워내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당시 장충동에 있던 연극촌에 배우로 들어간 후 극단 76으로 이어지는 그의 연극 생활을 이유로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본능적이며 지극히 자연스러운 극작’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글에 대한 두려움도 많았지만 지금은 별로 없어요. 그렇지만 ‘무엇을 해야 하나’, ‘어떻게 그것을 표현해야 하나’에 대해서는 계속 생각해요. 이제는 학교에 다니면서(그는 지금 서울산업대학 대학원 휴학중이다) 글쓰기의 질서라든가, 막연히 알았던 것들의 체계를 알게 되었지만 극작에 있어 차이는 없어요. 저는 문학을 하고자 했던 게 아니라 연극을 하기 위해서 말을 썼던 거죠. 말과 상황을 쓴 것이지, 정제된 글을 희곡에 옮기고 싶진 않아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걸러진 말을 안 쓰거든요.” 배우 박해일을 아들 역으로 두고 쓴 을 비롯해 실제 배우의 화술을 십분 고려한 대처법으로 ‘꺽꺽이’라는 기발한 캐릭터를 낳은 등 있는 그대로의 배우들 모습을 담으려는 그의 특기는 본 공연 직전까지 대본에 ‘완성’이라는 도장을 찍을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어떤 배우든, 그 배우가 제일 편한 상태에서 잘하길 원해요. 물론 과정의 고통도 있고,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남의 옷 속에 들어가는 것 보다, 자기 옷을 입길 원하죠. 특히 제가 쓴 작품일 때에는 미리 써 둔 글 보다 배우들의 말이 맞는 경우가 더 많더라고요.” ‘자기 호흡으로 자기 말 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는 박근형이기에 박해일, 김영필, 고수희, 주인영 등 그가 이끄는 극단 골목길에 몸 담았던 배우들은 거칠고도 호소력이 크다. “이번 작품에도 나오는, 우리 극단에 다리를 저는 친구가 있어요. 나이는 어리지만 대사도잘하고. 자기 이야기를 하는 개성 있는 친구죠. “너, 연극해라, 배우 해라” 제가 그랬어요.” 누군가를 흔드는, 달콤하지 않은 이야기 힘든 현실을 잠시 잊기 위한 환상의 장소가 공연장이 되기도 한다. 정신 없이 웃고 즐기는 약 두 시간이 고통을 잊게 하는 순간진통제가 되는 것이 사실. 그렇기에 오히려 감추고픈, 치부를 드러내는 듯한 그의 전편들을 두고 그 자신은 ‘소수가 보는 작품’이라고 했다. “관객은 다양하죠. 코미디든 뮤지컬이든, 혹은 어떤 배우든, 좋아하는 것을 보러 가면 됩니다. 근데 달콤하게, 데이트도 하고, 맥주도 한잔 하면서 “정말 예쁘지 않니?”하는 연극은 많다는 거죠. 그래서 그 반대되는 연극도 있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관한. 물론 사람들이 싫어할 정도로 직설적인 것이 있을 수도 있고, 풍자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봐요.” 자본의 논리를 큰 기준으로 돌아가는 현 연극의 흐름에도 그는 역력한 안타까움을 표한다. “어떤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느냐, 어떤 배우가 나왔으면 좋겠냐고 관객들에게 설문조사를 하고, 그렇게 만드는 작품도 있잖아요. 그리고 공연이 끝나면 결산도 하고요. 세상이 지금 산업과 자본의 논리로 가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겠지만, 안 그런 사람도 있어야 한다는 거에요. 좀 작품이 실패하더라도 막 해 봐야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 창조적인 무언가가 나오는 거 아닐까요.” 자신의 작품과 연극 작업을 통해 스스로와 모두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또 한가지는 연극의 사회적 역할이다. “옛날에는 연극이 가진 사회적인 파급력이 굉장히 강했는데 지금은 반신반의에요. 하나의 작품이 세상을 바꾸기에는 연극 자체가 너무 미약해졌지요. 우리 세상살이의 문화 중에서도 너무 외소해졌거든요. 연극이 사회를 직접 흔들 수는 없지만, 그 연극을 보는 이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연극을 본 몇몇 사람들을 변화시키면 그들이 꼭 연극이 아니라 차후 어떤 작업을 통해서도 세상을 바꾸는 밀알이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는 온순하고 부드럽게 말한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지와 뜻은 곧고도 강했다. 그는 분명 투철한 사회혁명가는 아니다. “, 정말로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면, 게으르거나 또 다른 이유 때문에 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지는 않겠죠, 짝사랑이라도 하든가 그 사람 생각을 계속 하게 되잖아요. 진짜로 좋아한다면 무엇이 되었든 그걸 어떻게 포기하겠어요” 그리하여 그는 자신이 하고픈 이야기를 본연의 목소리로 표하며 ‘그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하고자 하는 본능에 충실한 한 정직한 사람으로 인터뷰를 마친 후 뒤돌아 섰다. 조용한 그의 발걸음은 변함없이 수십 명의 배우들이 뒤엉켜 말하고 노래하며 움직이는 연습실로 향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5.18 / 조회 14,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