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알베르 카뮈 '페스트' 연극으로…박근형 각색·연출
국립극단 '2018 세계고전 시리즈'
고립된 섬 배경 새로운 각색 선보여
18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연극 ‘페스트’ 콘셉트 이미지(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연출가 박근형이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 ‘페스트’를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단은 박근형 연출이 각색·연출한 ‘페스트’(5월 18~6월 10일 명동예술극장)를 ‘2018 세계고전 시리즈’로 공연한다.‘이방인’과 함께 국내 독자에게도 잘 알려진 카뮈의 소설 ‘페스트’는 알제리의 도시 오랑에 급작스럽게 닥친 전염병 페스트의 확산과 이를 이겨낸 시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의 절망에 대한 처절한 묘사, 소시민들의 연대에 대한 헌사를 담은 작품으로 연극, 뮤지컬로 다양하게 변주돼 왔다.박근형 연출은 그동안 ‘깔리굴라 1237호’ ‘레지스탕스’ 등 알베르 카뮈의 작품을 새롭게 선보인 적 있다. 이번 ‘페스트’에서는 혼란스럽고 어두운 시대를 지나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관객에게 응원과 연대, 그리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이번 작품은 바람이 많이 부는 고립된 섬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각색으로 선보인다. 박 연출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자기 위치에서 묵묵히 수행했던 오랑의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공감한다”며 원작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주인공 베르나르 리유 역을 극 중 의사와 내레이터의 2개 역할로 나눠 작품을 보다 극적으로 만든다. 페스트 사태를 회상하는 내레이터 리유 역에는 경기도립극단의 수석단원으로 열연을 펼쳐온 배우 이찬우가, 전염병 페스트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는 의사 리유 역에는 국립극단 시즌 단원 임준식이 캐스팅됐다.티켓 가격은 2만~5만원. 국립극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5.10 / 조회 3,059
-
국가란 무엇인가…박근형 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블랙리스트 시발점 '개구리' 작·연출
지난해 연극계 화제작 재공연
국가·전쟁 속 죽음의 삶 초점
다음달 13일 첫 공연 검열 대담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포스터(사진=서울문화재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는 극단 골목길과 공동 제작해 작년 초연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작·연출 박근형)를 오는 5월 13일부터 6월 4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남산예술센터 무대에서 재공연한다.전작 ‘개구리’에서 전직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 창작 지원사업에서 탈락했던 연출가 박근형(53) 극단 골목길 대표의 작·연출 작품이자 예술검열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작품은 초연 당시 국내외 관객과 전문가로부터 성원과 지지를 얻으며, 주요 연극상을 수상했다. 개막 당일부터 전석 매진 기록했으며 객석점유율 116%를 달성, 1회 특별공연을 추가했다. 소설가 장정일은 “크고 작은 영웅이 유장하고 비장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전쟁서사는 관객이 몰입하기 좋은 주제지만 낭만화를 피할 수가 없는데, 작가는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일어나는 네 가지 사건을 교차 편집하는 것으로 이화 효과를 구축했다”고 평했다. 13일 첫 공연 이후에는 박근형 연출, 김재엽 연출가 겸 검열백서준비위원회 사무국장, 김미도 연극평론가가 이끄는 ‘검열에 대해 말한다-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를 주제로 문화예술계와 작품을 둘러싼 예술검열 논란에 대해 대담을 나눈다.20일 공연 종료 후엔 도올 김용옥 선생(한신대학교 석좌교수·철학자)이 ‘도올 김용옥이 본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란 타이틀로 작품에 관한 짧은 강연과 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네 개의 에피소드를 엮어 국가폭력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작품이다. △2016년 대한민국 경남, 한국 사회의 강압적인 병역의무 제도 아래 무장탈영한 병사 △1945년 일본 가고시마, 일제 식민지 시절 특공대 병사에 지원한 조선 청년들의 슬픈 초상 △2004년 이라크 팔루자, 종교·이데올로기 분쟁 중심 국가에서 벌어진 잔혹한 민간인 학살 △2010년 대한민국 백령도, 국가주의에 희생당한 개인을 통해 드러나는 억압된 사회의 진실성 등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박 연출은 1999년 ‘청춘예찬’으로 그해 연극계의 모든 상을 휩쓸며 평단과 관객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선착장에서’ ‘경숙이, 경숙아버지’ ‘너무 놀라지 마라’ ‘만주전선’ 등 당대 대표작을 선보여온 작가 겸 연출가다. 올해 공연에서는 배우 김동원을 비롯해 이원재, 고수희, 강지은, 서동갑 등 초연 배우들이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이어 이기현과 손진환이 새롭게 투입된다. 남산예술센터·인터파크·예스24공연·옥션티켓·대학로티켓닷컴·클립서비스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이며 전석 3만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30 / 조회 3,227
-
'위안부'부터 '세월호'까지 우리는…'썬샤인의 전사들' 개막
김은성 작가 신작
10월 2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연극 ‘썬샤인의 전사들’의 공연 모습(사진=두산아트센터).[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동아연극상 희곡상 수상자인 김은성 작가의 신작 ‘썬샤인의 전사들’이 개막했다. 김은성 작가.김은성은 동시대 문제의식과 연극의 근원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극작가다.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2012년 연극 ‘목란언니’로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문을 수상했다. ‘썬샤인의 전사들’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통해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 남은 이의 부채의식 등 지금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깊은 슬픔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새롬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우미화, 김종태, 이화룡, 곽지숙, 권태건, 전박찬 등이 출연한다. 10월 2일 오후 4시, 7일 오후 7시 30분, 9·16일 오후 4시에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했다. 오는 10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9 / 조회 4,301
-
'동아연극상' 김은성 작가 신작 '썬샤인의 전사들'
9월 27~10월 22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김은성 작가(사진=두산아트센터).[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동아연극상 희곡상 수상자인 김은성 작가의 신작 ‘썬샤인의 전사들’이 오는 9월 27일부터 10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김은성은 동시대 문제의식과 연극의 근원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극작가다.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2012년 연극 ‘목란언니’로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문을 수상했다. ‘썬샤인의 전사들’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통해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 남은 이의 부채의식 등 지금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깊은 슬픔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새롬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우미화, 김종태, 이화룡, 곽지숙, 권태건, 전박찬 등이 출연한다. ‘목란언니’ 등 김 작가가 작·각색한 공연의 티켓 소지 시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02-708-500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21 / 조회 2,716
-
담백한 유머 끝에 남은 긴 여운, <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
은둔형 외톨이를 뜻하는 ‘히키코모리’.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대한 공포나 상처 때문에 수년 혹은 수십 년간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가 지난 26일 국내 첫 공연의 막을 열었다. 공연 전 프레스리허설로 만난 이 극은 잔잔한 감동과 유머로 긴 여운을 남겼다. 일본 극작가 이와이 히데토가 쓴 희곡을 바탕으로 의 박근형이 연출한 는 일본을 넘어 국내에서도 종종 사회문제로 제기되는 히키코모리의 삶을 정면으로 들여다본 작품이다. 실제로 수년간 히키코모리의 삶을 살았던 작가가 쓴 이 연극은 짧게는 8년, 길게는 20년간 칩거해온 여러 인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무대 위로 불러냈다. 이 극의 주인공은 8년간 집 밖으로 나가기를 거부하고 걸핏하면 부모에게 폭언을 퍼붓는 타로, 20년간 방 안에서 쓰레기더미 속에 파묻혀 지내다 겨우 밖으로 나온 카즈오, 10년간 히키코모리로 지내다 현재는 출장상담원의 조수로 일하고 있는 토미오 등이다. 토미오는 곳곳에 숨어 지내는 히키코모리들을 찾아가 돕는 상담원 쿠로키를 따라다니다가 타로와 카즈오를 만나게 된다. 오랜 기간 자신만의 공간에서 벽을 쌓고 살아온 히키코모리를 밖으로 나오게 하는 일은 쉽지 않다. 타로는 수년 만에 마주친 낯선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고, 온갖 쓰레기를 덕지덕지 두르고 살아온 카즈오는 그 형체를 제대로 알아보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히키코모리로 살아온 토미오를 통해 조금씩 자신감을 갖고 집 밖으로 발을 떼기 시작한다. 타로의 현재와 카즈오·토미오의 과거가 교차되며 극은 덤덤하면서도 유쾌한 톤으로 이어지고, 객석에서는 자주 웃음이 새어 나온다. 히키코모리라는 특별한 유형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극중 인물들의 삶은 여느 인간들의 사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모습일지라도 모든 등장인물은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지금의 모습으로 살게 된 나름의 이유와 상처가 있다. 그 와중에도 ‘길 물어오는 사람에게 대답해주기’와 같은 사소한 과제를 수십 번 노트에 적고 외워가며 연습하는 이들의 모습은 웃음과 함께 문득 가슴 먹먹한 감동을 전한다. ‘예외’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2015년 두산인문극장의 마지막 연극인 이 작품은 히키코모리라는 소수자들에 대한 편견을 더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카즈오 역의 이남희를 비롯해 인구문제로 늘 고민에 빠져 있는 또 다른 히키코모리 역의 배수백, 타로의 부모로 출연하는 윤상화와 황정민, 히키코모리의 삶을 벗어났으나 여전히 대인관계에 서툰 토미오로 분한 최광일 등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도 또 하나의 큰 즐거움이다. 이들의 열연으로 일본 작품 특유의 담백하고 유머러스한 맛이 이질감 없이 잘 살아났다. 이 연극은 히키코모리들이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어엿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삶의 정답이라고 말하지도, 모두가 사회에 완벽히 적응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도 않는다. “밖으로 나가는 게 행복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히키코모리의 출가를 돕는 상담원 쿠로키도 가끔은 자신의 생각이 맞는 것인지 깊이 고뇌하는 듯 보인다. 잦은 웃음 끝에 이어지는 극의 결말은 모두가 하나의 톱니바퀴가 되어 분주히 굴러가는 사회 속에서 소리 없이 배제된 한 인간의 삶과 '예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만든다. 공연은 오는 6월 2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5.27 / 조회 13,390
-
‘그리스 비극만 아는가? 이번엔 희극이다’ 국립극단 가을마당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등 그간 그리스 비극을 자주 만나왔다면, 이젠 그리스 희극이다. 매 시즌 참신한 레퍼토리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국립극단(예술감독 손진책)이 올 9월부터 시작되는 가을 마당에서 고대 그리스 대표 희극 작가인 아리스토파네스의 작품 세 편을 연이어 선보인다. 그리스 아테네 생인 아리스토파네스는 펠레폰네소스 전쟁 전후 불안정한 아테네의 정치, 사회를 풍자한 작품을 많이 발표한 대표 작가. 무한한 상상력이 더해진 재기 발랄한 대사, 유머와 패러디로 사회 모순을 고발함과 동시에 자유에 대한 열망을 주제로 한 것이 특징이다. 첫 작품인 (9월 3일~15일, 백성희장민호극장)는 국력이 바닥난 아테나의 재건을 위해 디오니소스가 3대 비극시인인 아이스퀼로스와 에우리피데스 중 한 명을 되돌려 오려고 저승으로 길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선동정치와 무모한 전쟁론자들의 실정으로 수렁에 빠진 그리스의 실상이 비약과 모순을 통해 펼쳐지는 것이 특징으로, 박근형 연출의 이번 에서는 현대 대한민국으로 시공간을 옮겨, 삼보일배 고행 순례 중인 신부와 동자승이 등장한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6명의 배우들이 연기와 노래, 춤, 악기 연주로 흥겨운 무대를 펼친다. 낭비벽으로 빚이 쌓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소크라테스 학교에서 궤변술을 익히게 하여 채권자들을 몰아냈지만, 급기야 아들은 궤변으로 아버지를 때리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한다. 등의 남인우가 연출하는 (9월 24일~10월 5일)은 불필요한 말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인간들의 욕망을 경쾌하게 풀어낸다. 마지막 작품 (10월 22일~11월 3일)는 현실 세계에 염증을 느낀 두 노인이 이상적인 나라를 찾아 새들의 나라를 건설하며 시작된다. 윤조병이 극본과 연출을 맡아 세속에 물든 인간, 자유로운 새, 절대 권력 신들의 이야기 속 삶의 진실을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선보인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8.29 / 조회 9,733
-
어촌 소시민들의 이야기, 정의신 작 <푸른배 이야기> 3월 공연
최근 국립극장에서 막을 내린 을 비롯 등으로 유명한 재일한국인 3세 정의신이 신작 를 무대에 선보인다. 야마모토 슈고로의 소설 ‘아오베카 모노가타리’에서 모티브를 얻어 정의신이 쓰고 연출한 는 광활한 황무지와 바다 사이에 고립된 작은 어촌을 배경으로 한다. 3년 간 그곳에서 머물렀던 작가가 30년 후 다시 그곳을 찾아가면서 볼품없고 남루한 동네 사람들의 삶이 옴니버스 형태로 펼쳐진다. 소설 속 소박한 어촌마을은 현재 도쿄 디즈니랜드가 들어섰고, 정의신은 이를 착용해 송도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전형적인 현대적 도시로 변한 인천시 남촌도림동을 작품의 실제 모델로 삼았다. 산업화와 현대화로 삶의 터전과 생의 일부까지 지워진 마을 사람들이지만 충실한 생활과 꾸밈없는 본성으로 생을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자세를 그대로 비춰내고자 한다. 빠른 템포의 대사를 총 14명의 배우들이 주고 받으며 4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을 번갈아 표현한다. 지난 해 1월 일본 공연 당시 ‘말하는 연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기도 했다. 한국 무대에서는 서상원, 박수영, 김문식 등의 배우가 출연하며 3월 8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판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재)국립극단 제공
2013.02.18 / 조회 10,784
-
600년 고양의 역사를 담다, 박근형 연출의 신작 ‘사람, 꽃으로 피다’
박근형 연출의 신작 ‘사람, 꽃으로 피다’가 12월 21일부터 30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열린다. 공연은 국악, 무용, 태권도 퍼포먼스, 연극의 장르가 연극과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 예술을 시도한다. 장르별 공연예술들이 극의 흐름에 맞는 표현방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태권도 퍼포먼스와 같은 생생하고 역동적인 장면들로 구성된다. 무대는 조선 태종 13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한강 신(神) 은한(銀漢)의 자손인 구슬이는 북방국의 왕자 흥안태자와 사랑에 빠진다. 은한(銀漢)과 북방국은 고양 땅을 서로 차지하고자 전쟁 중인 상황 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은 위기를 맞이한다. 고양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공연은 ‘600년 고양의 역사’를 담아내는 데 주력한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박근형은 연극 ‘쥐’, ‘유령소나타’ 등 대표작들과 더불어 최근 청소년극 ‘빨간 버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2.03 / 조회 3,487
-
<아침드라마> 우리네 세상 보다 막장인 게 또 있을까?
가죽공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다정한 어머니, 똑똑한 대학생 딸이 이룬 평범한 가족. 어느 날 가족 공장에 불이 나고, 빚 독촉에 시달린 아버지는 쓰레기 차에 치여 세상을 뜬다. 파출부가 된 어머니와 디자이너의 꿈을 접고 백화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딸. 그러다 백화점 사장 아들은 딸에게 반하고, 집안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결혼을 감행한다. 그 후 임신한 딸은 눈이 셋 달린 아들을 낳고 그제서야 며느리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곧 불륜의 문제가 시작되는데. 이 즈음이면 아침 드라마에서 시청률 제법 보장 받는 막장 중의 막장 스토리로 인정받을 수 있다. ‘어떻게 저런 일이’라며 혀를 끌끌 차는 사람에게, “이봐, 세상은 그 보다 더 막장이지 않아?”라고 아무렇지 않게 대꾸하는 작품, 연극 가 그것이다. 지난 4일 늦은 저녁 게릴라 극장. 박근형 작, 연출로 극단 골목길 배우들이 펼쳐내는 연극 의 최종 리허설이 한창이다. 바닥을 치는 한 가족의 치닫는 비극적인 모습을 통해, 이것이 삶의 한 단편임을 보여주는 것이 특기인 박근형은 이번 작품에서는 제목부터 남다르다. 위에 풀어 놓았던 막장 스토리는 도입부에 불과하다. 장면 별로 이어진 리허설에서 관객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극중에 펼쳐지는 또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연습 중인 박근형 연출과 배우들공연 전날까지 대본이 추가, 수정되고 장면이 바뀌는 박근형 특유의 스타일을 익히 아는 배우들은, 총 공연 중 50여 분만이 확정되어 진행되어 이어지는 리허설에도 초조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서이숙, 박완규, 김주완 등 연기파 배우들의 진한 앙상블도 관객들에겐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해설자와 아내 역. 서이숙"내 이름이 창식이라고? 아니야! "부부로 나오는 서이숙과 박완규. 이들의 기억은 타인과 부딪힌다."선 임신, 후 결혼. 아들아 어쩌겠니...""거봐요, 아들이죠? 축하합니다, 예쁜 공주님이 태어나겠어요"CEO의 아들과 가난한 아르바이트생. "우리 사랑하게 해 주세요"얽힌 기억과 사건들 속의 최후는?지난 5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연극 는 오는 28일까지 게릴라극장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0.11.09 / 조회 9,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