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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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이식 놓고 벌이는 가족 간의 싸움, 연극 ‘피와 씨앗’
"넌 그냥 신장만 주면 되는 거였어. 하필이면 너 같은 새끼가."
남을 위한 행동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타인에게는 폭력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 선택과 딜레마에 빠진 한 가족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연극 '피와 씨앗'이 지난 8일 개막했다.
8일 낮, 작품의 제작진과 우미화·박지아·안병식·이기현·최성은 등 전체 배우들이 참여해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전막을 선보였다.
장기 이식을 놓고 벌이는 가족 간의 치열한 갈등을 다루고 있는 연극 '피와 씨앗'은 '두산인문극장 2018: 이타주의자'의 두 번째 연극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DAC 희곡 리서치' 낭독공연으로 국내에 처음 선을 보인 후 이번에 본 공연으로 발전시켰다. 영국에서 배우 겸 연출가, 극작가로 활동 중인 롭 드러먼드가 2016년 발표한 최신작이다.
소피아, 그녀의 손녀 어텀과 어텀의 이모 바이올렛이 사는 외딴집에 보호관찰관 버트와 어떤 사건으로 인해 감옥에 수감 중인 소피아의 아들 아이작이 찾아온다. 아이작이 일시 출소 허가를 받고 이 집에 온 것은 어텀의 신장 이식을 할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어텀이 아픈 것 외에는 아무 문제없어 보이는 소피아의 가족은 어텀을 살리기 위해 아이작이 신장 이식을 해주길 원한다.
어텀의 신장 이식을 위해 모인 소피아, 바이올렛, 아이작은 과거의 어떤 사건 때문에 얽혀 있고, 오래된 감정을 씻으려 하지만 그것이 쉽지는 않다. 이 과정에서 소피아와 바이올렛이 어텀을 위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타주의적 행동이 오히려 아이작의 입장에서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
작품은 상대적으로 큰 선(善)을 위해 우리는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근거는 있는지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옳다고 판단하는 상식의 기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김요안 프로듀서는 "작품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원작자가 생명윤리를 주요한 모티브로 갖고 간다. 장기 이식뿐만 아니라 이타주의나 생명 논리에 대한 논쟁이나 이슈를 많이 담고 있다. 그런 딜레마를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처음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인철 연출 역시 "보통 번역가가 번역한 작품을 보는데, 이번에는 배우들과 원작을 다 읽어보며 작품 속의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 연출은 "원작보다 어떻게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서두를 떼며, "우리 작품은 무대를 비우고 영국 초연과 다른 느낌으로 가고 싶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남에게 옳다, 맞다'라고 권유하거나 주장하기도 하는데 이런 것이 타인에게 폭럭이 될 수 있는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전인철 연출, 김요안 프로듀서)
여신동 무대 디자이너가 제작한 무대는 객석을 제외한 무대 삼면이 거친 시멘트 느낌의 벽으로 세워져 있다. 또한 객석에서 보이지는 않는 무대 뒷 공간까지 활용했다. 어텀의 방으로 나오는 그곳은 라이브로 촬영되어 실시간으로 무대 위에서 상영된다.
이 점에 대해 전 연출은 "작품에 관해서 제일 많이 고민한 지점은 어텀이 읽는 기도문이다. 켈트족의 무속신앙과 관련되어 있는데 그것이 내겐 무척 어려웠다. 이것을 어떻게 살릴까 고민했다. 그래서 영상을 써서 작품을 구성하게 됐다. 요즘 연극에서 영상을 많이 쓰고 있는데 이럴 때 적합한 영상의 형태와 연기는 어떤 것인지, 무대에 맞는 촬영 기법은 무엇인지 탐구하고 시도해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연극 '피와 씨앗'은 오는 6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NPR 제공
2018.05.09 / 조회 5,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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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문극장 2018: 이타주의자’ 두 번째 연극 ‘피와 씨앗’ 오는 8일 개막
'두산인문극장 2018: 이타주의자'의 두 번째 연극 '피와 씨앗'이 오는 8일부터 무대에 오른다.
연극 '피와 씨앗'은 영국의 배우 겸 연출가 롭 드러먼드가 지난 2016년 발표한 신작으로 장기이식을 놓고 벌이는 가족간의 치열한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DAC 희곡리서치'에서 낭독공연으로 선보인 바 있다.
옳다고 판단하는 상식의 기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번 연극에선 2017 동아연극상 연출상의 주인공 전인철이 연출에 참여한다. 이와 함께 '목란언니'의 여신동 미술감독이 무대를, 2010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한 작곡가 카입이 음악을 각각 맡았다. 또한 배우 강명주, 우미화, 박지아, 안병식, 이기현, 최성은이 첨예한 대립관계에 놓일 인물들을 연기할 예정이다.
연극 '피와 씨앗'은 오는 5월 8일부터 6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두산아트센터 제공
2018.05.02 / 조회 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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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연출 ‘간혹, 기적을 일으킨 사람’ 국내 초연
프리엘의 1979년 페이스 힐러가 원작
9월 1∼17일 대학로 나온시어터 공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아일랜드의 체호프’이라 불리는 극작가 브라이언 프리엘(1929∼2015)의 작품 ‘간혹, 기적을 일으킨 사람’(원제 페이스 힐러)이 국내 초연한다. 극단 풍경은 박정희 연출의 재구성으로 오는 9월 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그동안 ‘아버지의 집’, ‘이인실’, ‘철로’ 등으로 꾸준히 동시대 해외 극작가 작품을 다양하게 소개해 온 극단 풍경의 신작이다. 1979년에 쓰여진 작품은 인물의 독백만으로 4부 구성된 스토리텔링 형식의 작품이다. 인간과 기억에 대한 깊은 관찰과 질문을 던진다. 극단 풍경 측은 “세 등장인물이 풀어놓는 통합될 수 없는 기억과 시간, 존재,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등장인물 너머의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당도하게 된다”며 “사회적, 경제적 혼란과 분열, 정체성의 혼란과 진실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찬 현 시대의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을 살 것”이라고 했다.믿음을 근거로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기적의 치료사’(페이스 힐러) 프랭크와 그의 연인인 그레이스, 프랭크의 매니저 테디 등 세 사람이 각자 홀로 등장해 아일랜드와 잉글랜드의 작은 마을을 여행했던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독백한다. 그러나 같은 일을 두고 세 사람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 기억과 진실이 점차 엇갈리기 시작한다.아일랜드 2세대 극작가로 분류되는 프리엘은 켈트 신화와 전설을 소재로 아일랜드의 정체성을 찾으려 했던 1세대 극작가들과는 달리 ‘나는,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으로부터 정체성을 고민했던 작가로 평가받는다. 연출에 박정희, 배우 김정호, 주인영, 이기현, 김록원, 정혜선, 장은주 등이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29 / 조회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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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란 무엇인가…박근형 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블랙리스트 시발점 '개구리' 작·연출
지난해 연극계 화제작 재공연
국가·전쟁 속 죽음의 삶 초점
다음달 13일 첫 공연 검열 대담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포스터(사진=서울문화재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는 극단 골목길과 공동 제작해 작년 초연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작·연출 박근형)를 오는 5월 13일부터 6월 4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남산예술센터 무대에서 재공연한다.전작 ‘개구리’에서 전직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 창작 지원사업에서 탈락했던 연출가 박근형(53) 극단 골목길 대표의 작·연출 작품이자 예술검열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작품은 초연 당시 국내외 관객과 전문가로부터 성원과 지지를 얻으며, 주요 연극상을 수상했다. 개막 당일부터 전석 매진 기록했으며 객석점유율 116%를 달성, 1회 특별공연을 추가했다. 소설가 장정일은 “크고 작은 영웅이 유장하고 비장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전쟁서사는 관객이 몰입하기 좋은 주제지만 낭만화를 피할 수가 없는데, 작가는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일어나는 네 가지 사건을 교차 편집하는 것으로 이화 효과를 구축했다”고 평했다. 13일 첫 공연 이후에는 박근형 연출, 김재엽 연출가 겸 검열백서준비위원회 사무국장, 김미도 연극평론가가 이끄는 ‘검열에 대해 말한다-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를 주제로 문화예술계와 작품을 둘러싼 예술검열 논란에 대해 대담을 나눈다.20일 공연 종료 후엔 도올 김용옥 선생(한신대학교 석좌교수·철학자)이 ‘도올 김용옥이 본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란 타이틀로 작품에 관한 짧은 강연과 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네 개의 에피소드를 엮어 국가폭력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작품이다. △2016년 대한민국 경남, 한국 사회의 강압적인 병역의무 제도 아래 무장탈영한 병사 △1945년 일본 가고시마, 일제 식민지 시절 특공대 병사에 지원한 조선 청년들의 슬픈 초상 △2004년 이라크 팔루자, 종교·이데올로기 분쟁 중심 국가에서 벌어진 잔혹한 민간인 학살 △2010년 대한민국 백령도, 국가주의에 희생당한 개인을 통해 드러나는 억압된 사회의 진실성 등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박 연출은 1999년 ‘청춘예찬’으로 그해 연극계의 모든 상을 휩쓸며 평단과 관객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선착장에서’ ‘경숙이, 경숙아버지’ ‘너무 놀라지 마라’ ‘만주전선’ 등 당대 대표작을 선보여온 작가 겸 연출가다. 올해 공연에서는 배우 김동원을 비롯해 이원재, 고수희, 강지은, 서동갑 등 초연 배우들이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이어 이기현과 손진환이 새롭게 투입된다. 남산예술센터·인터파크·예스24공연·옥션티켓·대학로티켓닷컴·클립서비스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이며 전석 3만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30 / 조회 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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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소문난 콤비…쿵짝 맞으니 반짝 빛나네
단짝이 만들어낸 '운명의 무대'
고연옥 극작가·김광보 연출
16년간 연극 19편 작업
노우성 연출·김성수 음악감독
'서울의 달' 등 뮤지컬 잇단 호흡
배우 김정환·김정호, 외모도 비슷
'실수연발'서 환상 궁합 자랑배우 김정호(위)·김정환 콤비가 오는 28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셰익스피어 초기 희극 ‘실수연발’에서 찰떡호흡을 선보이고 있다. 평소에도 이름은 물론 생김새까지 비슷해 친형제가 아니냐는 말을 종종 듣는데 김정환 배우는 김정호 배우와 더욱 쌍둥이처럼 보이기 위해 실제로 앞 머리카락을 밀었다(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구봉서·배삼룡, 태진아·송대관, 최불암·김혜자, 강석·김혜영 등. 방송연예계에는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낸 ‘환상의 콤비’가 있다. 훅을 날리면 잽싸게 잽으로 받아치는 찰떡호흡으로 안방을 주름잡는 복식조로 유명하다. 공연계에도 ‘너는 내 운명’ 같은 파트너가 존재한다. 때론 지지와 격려를, 때론 직언을 서슴지 않는다. 신뢰를 바탕에 두고 적당히 친밀감과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도 꾸준한 관계의 비결이다. 일 궁합이 잘 맞다 보니 작품결과도 좋은 편이다. 날이 서도록 서로를 갈아준 숫돌우정으로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함께 쓰고 있는 공연계 단짝들을 묶었다. △쓰고 연출하고…환상 복식조 많네“첫인상은 딱딱한 운동권 여대생?(웃음) 자신에 대한 확신과 소신이 강하게 배어 있었다. 여지없이 희곡 속에서도 보이더라”(김광보).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난다. 어쨌든 지금도 여전히 편하지 않다. 하하하”(고연옥). 16년지기 고연옥 극작가(왼쪽)와 김광보 연출극작가 고연옥(45)과 연출가 김광보(52·서울시극단 단장)는 16년지기다. 연극인생 절반 이상을 함께한 셈이다. 2001년 연극 ‘인류 최초의 키스’로 처음 호흡을 맞춘 뒤 지금까지 무려 19편을 같이 제작하고 있다. ‘웃어라 무덤아’(2003), ‘발자국 안에서’(2007), ‘주인이 오셨다’(2011), ‘나는 형제다’(2015) 등 사회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문제작으로 평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함께 작업할 수 있었던 이유로 “연극을 바라보는 관점과 소신, 방법 등이 서로 잘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 작가는 “김광보 연출의 매력은 일단 텍스트에 대한 분석이 철저하다는 거다. 연출이 가져야 할 미덕인데 많은 연출가는 그렇지 못하다. 대본을 받으면 맨얼굴로 직접 부딪치고 싸운다. 작품을 할 때마다 건성이 없다”고 귀띔했다. 이어 “텍스트에도 충실해 작가에게도 좋은 연출가다. 그와의 작업은 좋은 기회다. 동료나 선후배에게 종종 소개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출은 고 작가에 대해 “인간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는 점, 작품적으로는 일관되게 사회문제를 담고 있고, 또 그것을 만들어낸 여건을 이야기한다. 문제를 제기하는 작가라는 점에서 계속 작업하고 싶다”며 “겉으로는 굉장히 무뚝뚝하고 까다롭지만 잔정이 많다. 외유내강”이라고 웃었다. 신흥 복식조로 떠오른 김은성 작가(왼쪽)와 부새롬 연출두 사람은 내년 3월 서울시극단이 정기공연으로 준비하는 헨릭 입센의 고전극 ‘왕위 주장자들’로 다시 만난다. 고 작가가 각색을, 김 단장이 연출을 맡았다. 자주 봐왔지만 면전에서 못했던 말도 남겼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소신을 갖고 자신의 길을 잘 걸어왔고 앞으로도 잘할 거라 믿는다”(고연옥). “분명 장점인데 본의 아니게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다. 말하기 아슬아슬한데 거두절미하게(웃음), 내려놓고 마음 편하게 작업했으면 좋겠다”(김광보).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콤비’로는 지이선(38) 작가와 김태형(39) 연출이 있다. 연극 ‘모범생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카포네 트릴로지’와 뮤지컬 ‘로기수’ 등 많은 작업을 함께하고 있다. 올해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로 큰 호평을 얻은 김은성(39) 작가와 부새롬(40) 연출의 호흡도 눈여겨볼 만하다. 2011년 창단한 젊은 극단 달나라동백꽃의 공동대표인 두 사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다닐 때 만났고 술을 마시다가 친해졌단다. 부 연출은 “아 이런 작가가 있구나. 나랑 생각이 정말 비슷하다”란 생각을 했단다. 연극 ‘앞집 아이’ ‘순우삼촌’ ‘목란언니’ 등을 함께 작업했고 창단 5주년을 맞아 갑자기 맞닥뜨린 자본주의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끄집어낸 ‘연변엄마’를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명륜동 아름다운극장에서 선보인다. 김성수 음악감독(왼쪽)과 노우성 연출△음악적 취향 저격…한 해동안 세 작품 노우성(43) 연출과 김성수(47) 음악감독은 최근 콤비 타이틀을 꿰찬 케이스다. 1년 새 무려 세 작품을 연달아 작업하면서다. 올 5월 개막한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를 시작으로 일명 서태지 뮤지컬로 불리는 ‘페스트’에 이어 오는 10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서울시뮤지컬단 제작 창작뮤지컬 ‘서울의 달’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공연이 급작스럽게 무산된 뮤지컬 ‘록키’까지 포함하면 4편을 함께한 셈이다. 두 사람은 “효율적으로 작업했다”고 입을 모았다. 노 연출은 “김 감독의 첫인상은 차갑고 날카로웠는데 일하는 데 장점이 많았다. 냉철하게 분석하고 던진 코멘트를 정확하게 작품에 녹여내더라. 보통 10번 하는 작업을 2번 만에 끝내는 식”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도 “노 연출은 재촉이 없다. 대부분 연출이 빨리 결과물을 내놓기를 바라는데 느긋하게 기다려주고 존중해주는 연출”이라며 “막상 연출할 때 본인이 힘들 텐데 그런 점에서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타고난 광대…배우 커플도 있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린 연극 ‘실수연발’에는 김정호(45)·김정환(43) 두 배우가 남다른 케미로 관객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생김새는 물론 이름까지 비슷해 친형제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인 고선웅 연출(왼쪽)과 배우 이명행두 사람은 2015년 17.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립극단 시즌계약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연극 ‘로베르코 쥬코’ ‘토막’ ‘시련’ ‘이영녀’ 등에서 크고 작은 역할로 함께 무대에 섰다. 그중 ‘실수연발’은 두 사람의 궁합을 제대로 보여주는 무대다. 어릴 적 헤어진 쌍둥이 안티포러스 형제와 그들의 쌍둥이 하인 드로미오를 중심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엉뚱한 상황과 오해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데 이들은 쌍둥이 하인을 연기한다.각자 작업에 충실하다가 오랜만에 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9~25일 국립극장 KB하늘극장)으로 다시 뭉친 고선웅(48) 연출과 배우 이명행(40)은 유명한 남남커플. 2005년 고 연출이 창단한 극공작소 마방진의 1기 단원으로 활동한 이명행은 연기파배우로 떠올랐다. 2011년 초연한 연극 ‘푸르른 날에’의 인기에 힘입어 TV와 연극무대서 종횡무진하며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배우 최정원과 아이비는 여여커플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뮤지컬 ‘시카고’ ‘유린타운’ 등 최정원은 아이비가 출연한 작품에 거의 함께 출연해왔다. 최정원(47)은 아이비(34)에 대해 “정말 잘한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좋은 배우를 만나면 시너지가 난다”며 “남경주·최정원 콤비 시대는 갔고 최정원·아이비 콤비가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극 ‘실수연발’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08 / 조회 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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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한 삶을 그린 연극 ‘햇빛샤워’
연극 ‘햇빛샤워’가 5월 17일부터 6월 5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된다. 연극 ‘햇빛샤워’는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이와삼이 공동제작한 창작 작품이다. 작품에서 19세 순진한 청년 ‘동교’와 반지하 셋방에 사는 ‘광자’가 등장한다. ‘동교’는 빛나는 인생을 꿈꾸지만 현실 사회의 냉혹함을 견디지 못하고 삶을 마감한다. ‘광자’는 험난한 삶을 계속해서 살아간다. 연극은 ‘동교’, ‘광자’를 통해 비틀린 삶의 양상과 부조리한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연극은 2015년 남산예술센터에서 초연됐다. 당시 관객들은 “연극은 자기모순과 분열 속에서 끝내 파열하고 마는 주인공의 역동적인 모습을 그렸다”, “100분 동안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모를 정도로 집중하며 관람했다” 등 호평을 남겼다. 극 중 ‘동교’역에는 배우 이기현, 최윤철이 더블 캐스팅됐다. ‘광자’역은 배우 김정민이 출연한다. ‘전직형사’ 역은 배우 김중기가 열연한다. 연출은 극작가 겸 연출가 장우재가 맡았다. 부조리한 삶을 그린 연극 ‘햇빛샤워’는 5월 17일 남산예술센터에서 개막한다. 사진_남산예술센터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09 / 조회 4,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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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재 작·연출 연극 '햇빛샤워' 돌아온다
남산예술센터·극단 이와삼 공동제작
‘남산희곡’ 낭독공연서 출발 첫 사례
대담·극장투어 진행…희곡집도 발간연극 ‘햇빛샤워’ 포스터(사진=서울문화재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이와삼이 공동제작한 ‘햇빛샤워’가 지난해 초연에 이어 오는 17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다시 오른다.‘햇빛샤워’는 2014년 8월 ‘남산희곡페스티벌 네 번째’에서 낭독공연으로 처음 소개된 이후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2015년 7월 남산예술센터와 공동제작해 초연한 작품이다. 장우재 극단 이와삼 대표가 직접 쓰고, 연출했다. 제9회 차범석희곡상, 제17회 김상열연극상, 월간 한국연극 2015 올해의 공연 베스트 7 선정, 제52회 동아연극상 연기상(김정민·광자 분) 등 주요 연극상을 수상했다.장우재 연출은 감각적인 필력과 인간에 대한 예리한 시선으로 한국 연극계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장 연출은 “재연이야말로 작품의 완성본이라 생각한다. 작품의 이화(異化)와 동화(同化)의 균형을 다시 맞춰 광자의 삶을 과장하거나 생략하지도 않고, 정확하게 표현되는 수위를 다시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 연출은 초연의 성과를 바탕으로 수정, 보완을 거쳐 밀도 높인 텍스트와 무대 연출로 공연 완성도를 더할 방침이다.작품은 19세 순진한 청년 ‘동교’와 그의 집 반지하 셋방에 사는 백화점 직원 ‘광자’를 통해 비틀린 삶의 양상과 부조리한 인간의 모습을 담담히 그려낸다. 빛나는 인생을 꿈꾸던 동교는 마치 싱크홀처럼 불쑥 끼어드는 현실 사회의 냉혹함을 견디지 못하고 삶을 마감하고, 광자는 험난한 삶을 계속해서 살아간다. 광자 역에는 초연에 이어 배우 김정민이 원캐스트로 출연한다. 동교 역에는 초연과 함께 했던 배우 이기현과 배우 최윤철이 번갈아 맡는다. 전직형사 역엔 배우 김중기, 윗선과 구청직원 역을 배우 이정은과 조판수가 연기한다.한편 ‘햇빛샤워’는 새로운 관객참여 프로그램 ‘남산여담’과 극장투어를 운영한다. 21일과 6월 4일 공연 종료 후 장우재(작·연출), 조만수(연극평론가·드라마터그), 김명화(극작가)와 대담을 나누며, 극장투어는 28일 낮 12시부터 약 1시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또 출판사 이음과 협력해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부터 ‘이음희곡선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햇빛샤워’ 희곡선은 공연 개막일에 맞춰 출간돼 극장 로비 및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17일부터 판매한다. 자세한 사항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www.nsartscenter.or.kr)에서 확인 가능하며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클립서비스 예매사이트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고등학생 이상 관람가, 전석 3만원, 청소년 및 대학생은 1만 8000원이다. 02-758-215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08 / 조회 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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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 않은 잔인한 현실 <햇빛샤워> 개막
극작가 겸 연출가 장우재의 신작 연극 가 무대에 올랐다. 이 연극의 제작진은 개막일인 지난 7일 낮,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해 8월 열린 낭독공연에서 처음 소개된 는 공동제작 공모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해 남산예술센터 시즌 세 번째 작품으로 제작되었다. 등 작품마다 사회의 부조리와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려온 장우재 연출은 이번에도 역시 가난한 자들의 모습을 덤덤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연탄집을 하는 동교네 반지하에 세들어 살고 있는 광자는 백화점 점원으로 일한다. ‘빛 광’자를 쓰는 빛나는 이름을 가졌지만, 미칠 광, 혹은 화투치다가 지은 이름이라는 사람들의 놀림에 이름을 바꾸고 싶어 한다. 이름만 바꾸면 매니저로 승진도 하고 자신의 남루하고 비루한 인생도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전과가 있어 이름조차 바꾸기가 쉽지 않다. 연탄집 양자인 동교는 셈이 느리지만 순수한 마음을 지녔다. 자신이 살고 있는 달동네 주민들에게 자신의 용돈을 털어 무료로 연탄을 나눠주며 협동조합을 꿈꾼다. 낭독 공연 후, 1년 여의 준비 기간을 통해 탄생한 는 독특하게 인터뷰 형식을 차용하며, 광자의 주변인물들을 통해 그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이야기하며 진행된다. 극의 마지막 장면에 가서야 주변인물들이 말한 광자에 대한 진실이 밝혀진다. 이날 펼쳐진 는 무대 한가운데 들어선 커다란 싱크홀이 눈길을 끌었다. 이 싱크홀은 극중 광자의 한줌의 햇빛이 드는 지하 방으로 변신하며 작품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인생을 위해 발버둥치는 광자와 자신의 순수한 신념을 지키고 싶은 동교의 이야기가 빠르게 펼쳐진 이날, 극단 이와삼의 배우들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정민은 날 것 그대로의 광자를 입체감 있게 만드는데 큰 몫을 했으며, 이기현은 순수한 신념으로 가득찬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 서 있는 동교를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공연은 이달 26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7.10 / 조회 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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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된 소년…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소년B가 사는 집> 연습현장
태어나 이십 년을 살아온 동네에서 악마 취급을 당하는 소년이 있다. 그 시선이 두려워 소년은 집 밖으로 나가길 꺼리고, 때로는 부모조차 “딸만 하나 있다”며 아들의 존재를 부인한다. 소년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어린 나이에 뜻하지 않게 살인을 저지른 소년과 그 가족이 겪는 아픔을 그린 연극 이 곧 무대에 오른다. 이 연극은 2013년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연극 부문 공모에서 3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돼 지난해 관객들의 호평 속에서 성공적인 초연을 마쳤고, 올해 두 번째 무대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일, 리딩이 진행되고 있는 이 작품의 연습실을 찾았다. 약 80분간 진행된 이날 리딩은 소년 대환의 가족들이 모여 밥을 먹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했다. 어딘지 불안해 보이는 어머니와 과묵한 아버지, 아버지보다도 더 말이 없는 대환의 대화가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드문드문 이어지고, 이웃집 새댁의 갑작스런 방문에 이들은 무언가를 감추는 듯 어색한 모습을 보인다. 아버지 역의 이호재, 어머니 역의 강애심을 중심으로 대환 역의 이기현, 누나 역의 이은정, 관찰관 역의 백익남, 이웃집 새댁 역의 최정화가 주고받는 대사는 순식간에 보는 이를 극 속으로 끌어들였다. “이 말도 안 되는 일을 내가 어떻게 하면 받아들일 수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단 말이야.” ‘부모교육’에 참가해볼 것을 권유한 새댁이 떠난 후 대현의 어머니는 그동안 수없이 해온 것처럼 지난 일을 하나씩 떠올려본다. 혹시라도 생일 파티를 안 해줘서, 태권도 학원을 억지로 보내서 아들이 범죄자가 된 것은 아닌지, 도대체 자신이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괴로워하는 어머니와 아들을 향한 깊은 염려를 내비치는 무뚝뚝한 아버지의 모습이 직설적인 표현 없이도 이들에게 드리워진 깊은 슬픔을 십분 전달했다. “난 변하고 싶어. 변할 수 있어.” 제목 속 ‘소년B’는 대환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열 네 살 때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 살인을 저지른 대환은 실형 선고를 받고 5년여간 복역한 끝에 보호 관찰 처분을 받아 집에서 자동차 정비공인 아버지를 돕고 있다. 자신을 악마라고 부르는 이웃 사람들의 시선도 무섭지만, 혼자 있을 때 불쑥 나타나는 소년B도 대환은 무섭다. 대환 역의 이기현은 “소년B는 열 네 살 무렵의 또 다른 대환이다. 대환이는 변화하고 싶어하는데 6년 전 사건의 기억이 너무 선명하기 때문에 그 때의 기억이 자꾸만 내 안에서 떠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 안의 또 다른 나, 불가해하며 통제할 수 없는 존재와의 싸움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그려질지도 기대를 모은다. 을 쓴 이보람 작가는 미국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가해자 어머니가 피해자의 어머니에게 쓴 편지를 보고 이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한다. 악의 없이 악마가 되어버린 소년과 이를 어떻게든 받아들이고 살아가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가족의 모습은 범죄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 그리고 삶에서 느닷없이 닥쳐오는 불행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초연에 이어 다시 어머니로 분하는 강애심은 “지난 공연 때 대환의 가족에게 공감하는 관객이 많았다. 대환이를 안아주고 싶다는 사람이 많더라.”고 전하며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는 대환처럼 극단적이지는 않더라도 아이가 어느 순간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당혹감을 주는 순간이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그런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갈지에 대해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연극”이라고 말했다. 이호재, 강애심 등 명배우들의 참여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해 남명렬이 연기했던 아버지를 올해는 이호재가 맡아 작품의 든든한 중심축이 될 예정이다. 김수희 연출은 “캐스팅을 하고 나서 내가 할 일은 다 끝났구나, 싶었다. 배우들이 수년간 쌓아온 깊이와 연륜으로 관객들이 자연스레 극 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넘치지도 과하지도 않게 잘 이끌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연극 은 4월 14일부터 26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3.26 / 조회 6,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