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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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기대평] 옆집 아저씨 같은 이순신을 만나다. 역사왜곡 코믹사극 ‘난중일기에는 없다’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가 1월 26일부터 해피씨어터에서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는 영웅 이순신의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과 독특한 발상으로 실존 인물을 픽션으로 재구성했다. 이 작품은 난중일기에는 없는 3일간의 이순신의 행적을 그린다. 이 작품에서 이순신은 소심하지만 할 말 다하는 욕쟁이 아저씨다. 역사 속 영웅 이순신은 온데간데없다. 살기위해 버둥거리다가 일본 무사 사스케에게 납치 되고 고구마 하나에 치졸하게 목숨을 구걸하기까지 한다.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로 육두문자를 남발하고, 후줄근한 옆집 아저씨 같이 삶의 넋두리도 내뱉는다.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에 대한 관객의 기대는? - 연극 ‘라이어’를 만든 파파프로덕션 제작- 신선한 소재로 돋보이는 상상력-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의 원작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는 대학로의 대표적인 연극 ‘라이어’의 제작사인 파파프로덕션이 제작해 주목받고 있다.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스토리 구성력으로 이목을 끌었던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의 원작이 바로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다. 제목부터 흥미를 끄는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에 관객들이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인터파크 기대평을 통해 알아봤다. - 연극 ‘라이어’를 만든 극단이 만들었기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기대가 된다. (salmon**) - 사극 연극이라니 기대된다. 게다가 라이어 극단이 만들었다니 재미는 보장되어 있는 것 같다. (l0o7v2**) - 발칙한 상상력이다. 대놓고 역사 왜곡 코믹 사극이라 부르짖는 발칙한 공연, 기대된다. (baogen**) - 난중일기에 없는 것이 뭘까? 아주 궁금해진다. (yshk**) -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를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다. 전배수 배우의 깨알 같은 웃음 코드가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에도 고스란히 녹아들 듯 하다. (cla**) -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 어찌나 웃으면서 봤는지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새로운 작품으로 태어난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는 또 다른 재미를 더해주지 않을까 너무나 기대된다. (fafa0**) 티켓 오픈 기념 파격 이벤트 ‘1000원’ 티켓 공연 관계자는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는 평소 대중들이 무겁게 생각했던 역사 속 인물을 재미있고 편안한 인물로 탈바꿈했다”며, “뮤지컬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했다”고 이 작품을 설명했다. 파파프로덕션은 티켓 오픈 기념으로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의 티켓가격을 1,000원에 판매한다. 이 파격 이벤트는 1월 14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 1,000명에게 제공된다. 예매처인 인터파크에서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를 검색한 후, 희망 관람 일을 선택하고 ‘천원특가 이벤트석’을 클릭하여 구입하면 된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1.21 / 조회 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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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말아먹은 연출가로 변신 <노이즈 오프> 장현성
지방 공연까지 하는 연극이지만 연습기간은 단 2주. 몇 시간 후 첫 공을 앞두고 배우들은 우왕좌왕, 연출가 속이 터질 대로 터진다. 그러나 어쩌랴. 어떻게 해도 ‘막은 오르는 것’. 일촉즉발, 한판 소동이 언제나 대기중인 공연 백스테이지를 담은 연극 에서 장현성(41)은, 이를 악물고, 악을 쓰다가, 어느샌가 자신도 소동에 휘말려 ‘될 대로 되라’를 외치는 연출가 역으로 등장한다. 깔끔한 엘리트의 모습을 주로 마주했던 TV와 영화에서와 달리, 한계를 시험해 보는 배우로서의 욕심과 즐거움이 무대 위에서 더욱 꿈틀대는 그. 장현성의 변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체력소모가 큰 듯 하다. 살도 많이 빠진 것 같고. 한 5kg 빠졌다. 연습하면서 드라마 ‘아내의 자격’ 촬영을 같이 했는데, 연습 없을 땐 촬영하고 촬영 없을 때는 연습하고, 그렇게 한, 두 달을 보냈다. 잠을 못 자서 그런데, 또 버릇이 되면 괜찮다. 요새는 그래도 좀 잔다. (웃음) 드라마에서는 깔끔하고 영화에서는 음울한 느낌이라면 무대 위에서는 좀 깨는 모습이 강했다.(웃음) 그런가?(웃음) 매체에 따라 다르게 선택하는 건 아닌데, 어쨌든 우리는 선택을 받아야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들이고 제의가 들어오는 것 중에 내가 선택을 하는 거긴 하겠다. 그런데 TV에서 우락부락한 형사반장을 하겠다, 한들 선뜻 시켜주지는 않고, 영화에서 갑자기 청춘 멜로를 하겠다는 것도 말이 안되지 않냐. 들어오는 대본들 중에서 그래도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되겠다, 싶은 것들을 하고 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아내의 자격’에서의 모습은 그간의 이미지와 많이 달랐다. 이정도 큰 반응이 있을 거라고 예상 못했을 것 같은데. 그렇다. 안판석 감독님은 개인적으로 인정하는 예술가이다. 드라마에서 연출자가 뭘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또 어떤 작품 같은 경우는 영상 산업 차원에서 청춘 스타의 이미지를 잘 교차 편집해서 만들기도 하고.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결정하지 못하고 헤매기 시작하면 현장에서 모두가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안판석 감독님은 굉장히 정확하시다. 본인은 어떤 순간에도 배우들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나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요구는 안 할 것이다, 스텝들이 다 맞출 것이니 모든지 요구해라, 하고 연출하신다. 처음엔 좀 반신반의 했다. 자연스럽게 상대를 쳐다보는 것 보다 카메라 앵글에 가깝게, 더 잘 잡히게, 또는 좀 더 좋은 각도로 얼굴이 나오기 위해 허공을 보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괜찮을까? 하고.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시청자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쑥 받아들이셨다. 아, 그때 이 사람 예술가 맞구나, 했다. 예술가는 어떤 사람인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림을 그리는 분들은 그림으로, 소설가들은 소설로, 연극하는 사람들은 연극으로 보여준다. 이걸 해 보고 저걸 해 보고, 회의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연습하면서 한 발을 딛을 것인가, 어디를 봐야 할 것인가, 그런 수 많은 생각들을 정제 한 끝에 내 놓는 절정체, 이게 바로 내 생각이야, 하고 사람들에게 내 보여주는 사람이지 않을까. 배우 역시 예술가이다. 배우는 예술가야, 하고 정말 고전적으로 자유분방한 삶을 살기 시작하면, 가족들이 굉장히 살기 힘들 것이다. 그렇게 살면서 예술가가 되고 싶진 않다. 내 아이들이 소풍 갈 때 바나나 사 가지고 갈 수 있고, 와이프도 친구들 만나면 가끔 커피 값도 내고, 맘 조마조마하지 않게 살게 하고 싶다. 우리 어머니도 친구들과 다 같이 설악산에라도 간다고 하면, 야, 이거는 내가 살게, 그러고 밥이라도 한 번 샀으면 좋겠고. 그런 일상을 유지시켜 주는 건 직업적으로 배우를 해 가면서 얻어지는 돈, 그리고 우리 아들이 누군데, 하는 어머니의 자랑스러움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내 인생이 채워지면 아무래도 허하니까, 나와서 좋아하는 연극도 하면서 에너지를 채워 나가고,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 홍기유라는 친구가 굉장히 오래된 친구다. 그 친구가 작년 봄에 나에게 “너 내년 여름에 뭐하니?” 그래서 “내년 여름에는 모르지” 했더니, “그럼 내년 여름에 이거 하자, 해야 해.”라고 했다. (웃음) 작품이 좋은 것도 알고 있었고, 하고 싶기도 했었지만, 그 이후에 다른 스케줄이 들어와서 연습 시작 전에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만났었다. 그랬더니 만나자마자 “너 왜 왔어? 왜이래?”(웃음) 그래, 연극 할 때도 되었고, 하자, 그랬다. (웃음) 그런데 잘한 것 같다. 는 대본이 너무 좋아서, 대본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연극이라는 건 공연이 올라가서 관객과 만났을 때 완성이 되는 거라, 공연을 하면서 더 연습하고 맞춰나가는 부분이 작품이 지향하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또 매체에서는 표현할 수 있는 한계나 수위가 있는데 연극은 정말 한계 없는 실험을 해 볼 수 있다. 또 일반 관객들이 쉽게 나에게 예측할 수 있는 배역도 아니니까. 이런 것들을 실험해 보는 것이 배우로서 굉장히 즐겁다. 장항준 감독이 “장현성은 배역 욕심내지 않고 제의한 작품은 무조건 하겠다고 한다”고 했다. 장항준, 송일곤 감독, 김수현 작가의 작품을 ‘묻지 않고’ 하는 이유가 있는가. 그렇게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장항준, 송일곤, 그리고 김수현 선생님 딱 세 명이다. 장항준, 송일곤은 정말 오래된, 친형제들보다 더 가까운 사이이고,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 인물인지, 이 인물에 대한 생각을 감독님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 꼼꼼히 따지는 편인데, 장항준과 송일곤 같은 경우는 그들의 생각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또 그들에게는 감독으로서 이 작품을 성사시키기 위해, 투자자를 설득한다든지 다른 배우들과 캐스팅을 조율하는 등의 복잡한 문제들이 있다. 그런데 내가 다른 역할 하고 싶다고 하면, 그 친구들이 그걸 생각 안 해 봤을 리가 없고, 여러가지를 감안해서 나에게 어떤 배역을 해보라고 했을 것이 분명하다. 또 그 친구들 작품을 한번 하고, 안 하고에 따라서 내 인생이 크게 바뀔 리도 없고, 그건 그 사람들도 마찬가지이고. 이를테면, 좀 낯간지럽지만 우리들의 은밀한 우정? 추억? 그런 면도 좀 있다. 그리고 배우로서 김수현 선생님 대본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이 있다. 완성도로 따지면 어디 하나 흠 잡을 곳이 없다. 그래서 김 선생님이 이야기 하시는 건 하는 거다. 어떤 작품을 한다고, 또는 안 한다고 해서 크게 망하거나 흥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라. 배우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작품에 두고 있지 않은가. 배우로서 진면목을 보여주리라, 한번 기다려봐라! 이런 게 좀 웃긴 것 같다. 내가 이런 대본을 가지고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열심히 연습을 했으니, 한번 보세요, 재미있을 거에요. 이 정도이지. ‘여러분들! 제가 자유의 여신상을 없애버리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런 작품이 있는가? 는 코믹 소동극으로 굉장히 리드미컬한 작품이다. 그렇다고 바나나 껍질 밟고 찍 넘어지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 정극에서 기반한 슬랩스틱이 더해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좋은 시기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왜 ‘연출가’ 역인가? 과거에 (안)석환이 형이 하는 공연을 보면서 ‘저 배역을 누가 언젠가 나에게 한번 주겠다’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 느낌이 참 이상하다. 연극에서는 특히 배우와 배역이 만나는 건 운명 같은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드라마 ‘아내의 자격’도 드라마로 할 수 있는 한계 없는 일탈을 해 본 것 같은, 희한하고 신나는 여행을 좋은 친구들과 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 작품도 그렇게 되게 해야 하겠다. 극중 ‘연출가’는 어떤 사람인가. 실제 대한민국에 한 명 딱 찍어놨다.(웃음) 잘 팔리는 연출가이고, 작품을 허투루 내 놓는 사람도 아니다. 2년에 한 편 정도는 괜찮은 작품도 나온다. 여자 좋아하고 노는 것도 좋아하는 매력 있는 남자. 2주 연습하고 올라가는 작품을 누가 맡겠다고 하겠는가. 그걸 하겠다고 이 연출가가 나섰으니, 연출료도 제법 들어왔고, 자기 애인도 출연시키고, 여러가지 조합이 맞았던 것이다. 성격은 급하지만 극중 늙은 도둑 역을 하는 노 선생에게 함부로 성질을 내지 못한다. 왜? 아마 중학교 3학년 때쯤 ‘햄릿’ 같은 작품을 봤을 때 폴로니우스 역을 했던, 당시 최고 중견 배우였던 지금의 노 선생을 만났던 것이다. 지금은 늙고 귀도 잘 안 들리지만, 한 때는 존경해 마지 않았던 선생님이기에 막 뭐라고 하고 싶진 않은 사람이 바로 연출가다. 절대 막장 연출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극 중 필립이 “이해되지 않으면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어”라고 말한다. 배역에 접근하기 위한 과정이 배우마다 다르겠다. 나도 그런 사람이다. 어떤 캐릭터다, 하면 조금씩 조금씩 살을 붙여서 이 사람 서재에는 어떤 책이 꽂혀 있나, 이 사람은 셰익스피어를 이해하는가, 어떤 신문을 읽나, 평생 싸움을 몇 번 해 봤나, 하는 식으로 조금씩 배역을 생각하고 파악한다. 배우로서 ‘배우가 등장하는’ 작품을 하는 느낌이 남다를 듯 하다. 배우가 배우를 연기한다는 건, 굉장히 특별한 일인 것 같다. 나를 돌아보고 들여다봐야 하는 거니까. 직업적인 면에서 특별한 취재는 필요 없다. 흉부외과 의사 역을 하면 수술방에도 가 보고, 강력반 형사 역을 맡았을 땐 경찰서 강력팀과 조폭 검거하는 곳에도 같이 가 보기도 했다. 그런데 연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그럴 필요가 없지 않은가. 주변이 다 그런 사람들이니 취재 보다는 이 사람이 진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배우로서 나는 과연 솔직한가, 오히려 더 철학적인 고민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연극은 과연 가치 있는 일인가. 내 나이도 그러니 어떤 쪽으로든 자꾸 되돌아 보게 되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연극이 너무 좋고, 연극만 하다 죽었으면 좋겠고, 다른 건 하나도 필요 없다, 그랬는데, 연극을 하다 아이를 낳고, 아이 키울 걱정도 하고, 선배님들, 연출자, 제작자, 친구, 제작자인 친구의 고민, 이런 것들이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이 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더 다가오는 게 있고, 쓸쓸하다고 생각될 때가 많이 있다. 배우 장현성이 하나의 캐릭터로 등장하는, 연극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든다면 어떤 장르가 어울릴까? 참 희한한데, 날 아는 사람들이 저마다 얘기하는 게 다르다. 어떤 사람은 나를 굉장히 조용하고 신중한 사람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말 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욱 하는게 있어” 그렇게 말하기도 하고. 나도 내가 어떤 캐릭터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난 어떤 사람일까? 이런 작품을 생각 해 봤다. 안정적이고 편안해 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아슬아슬한 충동을 가지고 있는 사람.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자상하다가도 지하철 물품보관소를 열면 망사스타킹에 하이힐, 가발이 있고, 새벽 2, 3시에 그걸로 바꿔 입고 클럽에 남자를 꼬시러 간다던가 하는. 본인의 욕망과 일상의 균형을 맞추기 힘들고, 내 모습을 보이면 나에게 상처받을 사람들의 고통이 싫으니까 아슬아슬하게 자기를 유지하고 살면서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아주 소심한 일탈을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다. (장)항준이에게 이걸 단편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니가 감독해라, 그런 이야기 한다. 영화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어서 궁리 중인데, 내가 만들지는 못하겠더라. 누구의 투자를 받고,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니까 자꾸 항준이한테 하라고. (웃음) 글도 쓰고, 그게 영화로 만들어 지기도 했다.(영화 ‘오직 그대만’의 원작 씀) 연출 욕심을 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연습하면서 ‘나라면 이렇게 하지 않을까?’ 그런 게 있지만 안 그러려고 노력한다. 연출이 있으니까. 나는 아직 배우가 재밌다. 배우가 제일 좋을 것 같다. 의 특징은 무엇인가. 극 중 연출가 대사로도 있지 않은가. ‘난 도대체 이 연극을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작가가 왜 이렇게 써 놨는지도 모르겠다, 왜 이 대본을 선택한 것이냐’. 그래서 마지막 대사를 굉장히 끝까지 물고 늘어졌었다. 지금 대본에는 “쓸쓸할 때 어떻게 하라고? 닭다리 잡고 뜯어라”라고 되어 있는데 난 그걸 “닭다리나 뜯어라’로 바꿔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 연출하고 싸우고 있는데.(웃음) 세상 만사 복잡하고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을 때 닭다리나 뜯어라, 인생에서 뭐가 그렇게 중요하겠나, 지금 당신 앞에 있는 소중한 것이나 즐겨라, 그게 인생이지, 하는. 내가 이걸 꼭 이뤄낼 거다.(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05.14 / 조회 14,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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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공연 하겠어? 뒤죽박죽 백스테이지 <노이즈 오프>
이유가 없으면 한 발짝도 못 움직이는 배우, 빠진 콘텍트렌즈를 찾아 무대 바닥을 갑자기 헤매는 배우, 술 마시고 어디에선가 자다 자기 차례를 놓치기 일수인 배우, 게다가 센스 없고 둔한 무대 감독과 조연출까지. 개막을 코앞에 두고 공연은 제대로 시작할 수 있을까. 연출가의 시름과 무대 안팎의 요절복통이 점점 더해지는 연극 가 지난 4일 개막했다. 영국 작가 마이클 프레인이 10여 년에 걸쳐 완성한 이 작품은 1982년 런던 초연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관객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는 코미디. 극중극 ‘빈집 대소동’을 준비하고 있는 배우와 스텝들이 저마다의 이유와 상황들로 연습은 꼬여가고, 막이 오른 후에도 끊이지 않는 돌발상황들로 정신 없는 무대 앞과 뒤의 모습들이 180도 회전하는 2층 세트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2007년 국내 초연 이후 5년 만에 다시 관객 앞에 선 이번 무대에서는, 배우와 스텝들을 어르고 달래는 연출가 역에 장현성과 안신우가 함께 나서며, 서현철, 정의욱, 전배수, 황정민, 김나미 등이 극중극 배우들로 기가 막힌 호흡을 맞춰나간다. 개막일 낮 미리 무대를 공개한 자리에서 의 연출인 동시에 극중 바람둥이 부동산 중개인 로저 역으로 활약하기도 하는 백원길은 “작품의 스피드와 젊은 톤의 코미디를 가미하기 위해 배우들의 연령대를 낮춰 캐스팅했다”고 설명하며 “2막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현대적인 톤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TV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로 엘리트 역으로 인상 깊은 모습을 선보여온 장현성은 이번 연극에서 연출가 역할로 나서 정신 없는 코미디로 이미지 변신을 예고 중이다. 극단 학전의 창단멤버로 연극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한 그는 “연극은 어쩌다 시간 나면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라 친정 같은 곳”이라며 2010년 뮤지컬 이후 오랜만에 무대에 선 소감을 밝혔다. “연극은 굉장히 만나고 싶은 공간, 작업하고 싶은 시간이다. 언제나 이런 시간을 꿈꾸며 다른 작품도 하는 것일 정도로 연극을 통해 갖게 되는 즐거움이 너무너무 강하다. 스테이지 소동극은 대본이 똘똘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데, 는 똑똑하고 정교하게 계산되고 배치된 코미디다.” 국내 초연 당시 양택조, 안석환 등과 함께 출연해 로저 역을 맡았던 서현철은 이번에 빈집 주인 필립 역을 맡으며 “같은 작품이라도 다른 배우들과 하니 색다른 맛이 나는 것 같다”고 말하며 “과장되긴 했지만 실제 무대 뒤에서 이와 같은 일들이 흔하게 일어난다”며 배우로서의 고충과 추억을 되새기기도 했다. “원작에 담긴 ‘인생의 험난한 고비나 시련은 결국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재포장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그저 신나게 놀아보자, 하는 마음”이라고 백 연출이 설명하는 연극 는 오는 6월 1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5.07 / 조회 1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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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문화재단, 작품창작에 직접 뛰어들다!
50만이 넘는 인구로 지속적으로 발전 중인 화성시에는 지역민의 새로운 문화 랜드 마크로 자리매김한 화성시문화재단이 있다. 화성시문화재단은 화성아트홀, 반석아트홀, 동탄복합문화센터 야외공연장 등 3개 공연장을 운영 중이다. 화성시문화재단은 연극, 뮤지컬, 클래식, 오페라,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지만 지역민들을 위한 창작 공연 제작에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지역공연장에서 직접 작품을 제작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올해 벌써 네 번째 창작 공연을 무대에 올린 화성시문화재단의 숨은 노력은 무엇이었을까. -화성시문화재단, ‘창작극 프로젝트’로 질 높은 창작 콘텐츠 육성 화성시문화재단은 지난 12월 16일부터 동탄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에서 창작극 프로젝트 ‘악역배우 남달구’를 공연 중이다. 이번 공연은 화성시문화재단의 창작극 프로젝트 네 번째 작품이다. 화성시문화재단은 그동안 창작공연 활성화와 자체 콘텐츠 개발을 위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경기공연영상위원회 등과 연계해 다양한 창작 작품을 제작해왔다. 2010년 연극 ‘李霜탄생 100주년, 이상 12月12日’, 가족뮤지컬 ‘날아라, 하늘아’, 2011년 창작 국악뮤지컬 ‘비틀깨비’ 등 장르도 다양하다. 가족뮤지컬 ‘날아라, 하늘아’는 제9회 김천전국가족연극제에서 일반경연부문 대상 및 연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화성시문화재단 공연사업팀의 김태철 팀장은 “설립이후 초반부터 발 빠르게 창작화 작업에 뛰어들었다. 좋은 작품을 제작하고 육성하는 것이 작품 창작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창작 네 번째 작품인 ‘악역배우 남달구’에 대해 “메말라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연말에 가슴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감동 연극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오던 중 이 작품을 만났다”고 말하면서, “작품의 원작이 방송콘텐츠진흥원 뉴미디어 콘텐츠 공모전, HD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한 수작”이라고 밝혔다. -‘창작극 프로젝트’ 네 번째 작품, ‘악역배우 남달구’ 국내 순수 창작극으로 2011년 12월, 첫 무대를 올린 연극 ‘악역배우 남달구’는 지난 12월 25일까지 동탄문화센터 반석아트홀에서 성공리에 공연됐다. 작품은 극작가 겸 연출가인 이해제 연출의 신작이다. 이해제 연출은 최근 ‘웃음의 대학’, ‘키사라기 미키짱’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연극 ‘악역배우 남달구’는 캐스팅으로도 화제가 됐다. ‘남달구’ 역에는 영화 ‘황해’, ‘이끼’ 등 선 굵은 영화에서 악역을 도맡아 해 온 배우 이철민이 캐스팅됐다. 아빠인 ‘악역배우 남달구’가 꼭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는 딸 ‘지원’역에는 드라마 ‘고맙습니다’, ‘지붕뚫고 하이킥’ 등에서 명연기를 선보인 아역배우 서신애가 출연했다. 서신애는 실제 동탄지역 출신 배우로 지역민들의 큰 응원과 관심을 받았다. 가슴 따뜻한 ‘남달구’ 부녀의 이야기는 많은 관객에게 눈물과 웃음을 주며 높은 호응을 받았다. 공연의 관계자는 “웃으면서 눈물이 나는 수작이다. 배우와 연출가 모두 롱런가능작으로 예상해 내년 상반기에는 대학로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화성시문화재단, 홍보마케팅과 프로모션까지 주도적으로 진행해 지역공연장이 국내 창작공연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태철 팀장은 “화성시문화재단은 지역공연장으로서 좋은 창작 작품, 지역에 기반을 둔 창작 콘텐츠를 인큐베이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획사와 공동제작해서 기틀을 마련하면 공동제작한 파트너가 스스로 작품을 키워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화성시문화재단은 제작비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홍보마케팅과 프로모션까지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제작과 작품연출은 분리한다. 연출자에게 작품 연출에 대해 전권을 맡겨 아티스트의 창작의욕을 살리고 제작 이후에 작품이 꾸준히 성장해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2012년 화성시문화재단에서는 어떤 새로운 창작 공연을 만날 수 있을까. 김태철 팀장은 “화성은 예로부터 ‘충, 효, 예’의 고장이다. 화성아트홀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정조(건능)와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윤능)의 묘인 윤건릉도 있다. 이를 기반으로 ‘효’를 근간으로 한 작품을 제작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창작공연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화성시문화재단의 2012년 새로운 활약에 대해 화성시민들과 국내 공연계가 주목하고 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2.26 / 조회 1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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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오기 전에
“가족은 ‘나’라는 존재 그 자체다. 그들을 떠나서 나는 존재할 수 없고, 나를 떠나선 그들도 존재할 수 없다. 을 통해 그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음 좋겠다.” 작가, 노희경 드라마 원작자인 작가 노희경의 메시지는 연극에서도 통했다. “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해온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은 객석에 앉은 남편, 아들, 딸들을 울렸다. 이 뻔한 이야기는 가족을 아우르며 “가족이 볼만한 공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연극열전 3’의 다섯 번째 작품인 은 세 가지 흥행코드를 안고 있다. 속의 엄마와 딸(아들)의 관계, 에 담긴 남편과 아내 사이의 애틋한 관계까지. 여기에 노희경 작가, ‘다모’,’베토벤 바이러스’의 이재규 감독 연출이라는 신선함까지 안고 있는 작품이다. 의사이면서도 아내의 병을 몰랐던 무심한 남편, 치매에 걸려 하루 종일 며느리를 괴롭히는 시어머니, 눈도 한 번 제대로 마주치지 않는 무뚝뚝한 아들과 딸. 일상에서 비극의 드라마로 넘어가는 단계는 가파르다. 엄마가 ‘자궁암’인 것을 알게 된 이후 생기는 가족의 변화에 관객들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내 가족의 죽음, 부재를 떠올리며 함께 눈물을 훔친다. 자칫 슬픈 연극에서 빠지기 쉬운 지지부진한 단계를 뛰어넘은 빠른 전개는 이 작품의 또 다른 강점이다. 브라운관을 통해 안정된 연기를 선보여온 정애리, 최정우의 열연과 관객들의 웃음을 잡은 박철민의 감초연기도 놓칠 수 없다. 하지만 잦은 암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듯 멈추며 전환되는 설정은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볼 부분이다. 의 객석에서는 두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훔치는 모녀의 모습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가족의 소중함, 이 진부함에 자꾸 눈물이 난다. 평평한 일상에서 쉽게 놓치고 마는. 가족의 소중함을 꽉 잡아보자.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6.04 / 조회 1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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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별을 맞이하는 그녀의 자세
엄마이자 아내, 며느리의 이름으로 살아오며 가정에 헌신했던 한 여인이 죽음을 앞두고 가장 절실하고 아름다운 이별 준비를 하는 모습을 그린 연극 이 지난 23일 개막했다. 탄탄한 마니아 시청자들을 양산한 인기 작가 노희경의 동명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그간 소설과 대본집으로도 출판되어 많은 관심을 얻기도 했다. 공연 당일 공개된 무대에서는 정애리가 자궁암에 걸린 김인희 역을, 최정우가 남편 정박사 역을 맡았으며, 이용이, 전배수, 이지현 등이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쉬이 드러내지 못하는 철없고 이기적인 가족들로 분했다.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맡아온 이재규 연출의 첫 연극 작품이기도 한 이번 공연에서는 복층 구조로 무대를 구성, 병원, 남동생 집 등은 2층에, 이야기가 주로 이어지는 주인공의 집안은 아래층에 두어 5부작의 드라마를 1시간 30분 동안 효과적으로 담아 내고자 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돌봐 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며 몸부림치는 며느리의 안타까운 모습, 그런 며느리의 어깨에 놓인 무거운 삶의 짊은 놓으라며 이야기를 건네는 장면은 거칠지만 가족을 향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송옥숙, 최일화, 박철민 등도 함께 무대를 꾸미는 연극 은 오는 7월 18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계속된다. 연극 공연장면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이용이)를 친구처럼, 딸처럼 보살피는 며느리(정애리) "그깟 배 좀 아픈 거 가지고 무슨 죽을 병이래?""말도 안돼, 제대로 검사 해 봤어?"병상에 누운 누나 앞에서도 철 없는 동생은 쉬이 변하지 않는데.차곡차곡 이별을 준비하는 그녀. 이제서야 엄마를 돌아보게 되는 무심했던 딸과 아들.죽음 앞에서 또 다시 울고마는 부부이별을, 마지막을 감내해 가는 것도 그들의 몫.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석진아(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28 / 조회 1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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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드라마, 연극으로 탄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가족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아온 한 여인의 삶을 담아 전 국민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연극으로 부활한다. 연극열전 3의 작품으로 오는 4월 23일 개막을 앞둔 연극 이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은 엄마, 아내, 며느리의 이름으로 치매 걸린 시어머니, 가족에 무관심한 남편, 일상에 지친 딸, 대입에 실패하며 방황하는 아들을 둔 한 여인이 암에 걸리게 되면서 가족, 세상과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1996년 MBC 창사특집 드라마로 방송된 이야기는 2000년 소설로, 2010년 대본집으로 발간되며 15년 동안 식지 않은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드라마가 처음으로 연극으로 만들어 지는 것에 대해 “한 발 빼고 보는 게 재밌다”는 노희경 작가는 “연극 대본을 보고 싶었지만 내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해 한 번도 보거나 묻지 않았다”고 한다. “드라마 쓰면서 사흘 밤낮을 널부러져 울었어요. 돌아가신 엄마가 너무 생각이 났어요. 치매나, 화내며 싸우는 등 가족들이 소통하지 않는 것 같이 보이지만, 그것 역시 그들의 소통 방법이 아닌가, 이 세상이 그리 문제가 있진 않구나, 하는 걸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만들며 히트 명품 드라마 PD로 불리고 있는 이재규는 이번 연극의 각색과 연출을 통해 첫 무대 신고식을 치룬다. 최대한 드라마의 이야기를 유지하며 압축해, 거의 원작과 흡사한 무대를 볼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아름다운 건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걸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극중 인물들이 어찌 보면 이기적인 것 같지만 물끄러미 지켜보면 세상이 아름답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에요.” 드라마에서 나문희가 맡았던 엄마 인희 역으로는 브라운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정애리와 송옥숙이 번갈아 서며, ‘이상형은 정애리’라고 공공연히 밝혀 온 박철민이 철없고 거친 인희의 남동생 근덕 역을 맡았다. “제가 나오는 날이 정애리 선배님이 나오시는 날입니다. 모두에게 양해를 구해 놨고요.(웃음) 작품에선 각자의 형편과 상황에 맞게 이별하는데 근덕의 거친 이별이 더 아름답고 슬프게 생각이 되요. 어머니가 6세 정도의 치매를 앓고 있어서 인지 작품이 마음에 더 와 닿습니다.” 치매 걸린 시어머니에 이용이, 집안일에 무관심한 무뚝뚝한 남편 역으로 최정우, 최일화 등의 배우들이 함께 하는 연극 은 오는 4월 23일부터 7월 18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2010.04.09 / 조회 2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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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와 이재규 PD의 만남,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연극열전3’의 다섯 번째 작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4월 23일부터 공연된다.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방송작가 노희경의 작품으로 1996년 MBC 창사특집드라마로 방영됐다. 이후 2000년 소설로 출간됐으며 2010년, ‘연극열전3’를 통해 무대에 오른다. 작가 노희경이 오랜 암 투병 끝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은 십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기까지 드라마 PD와 작가들에게 교본처럼 여겨지고 있다. 배우 나문희는 “이 작품을 찍고 열흘을 울었다. 드라마를 찍고 정말 행복했다”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 대한 애착을 나타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노희경과 이재규PD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재규는 드라마 ‘다모’, ‘패션70s’,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인플루언스’ 등을 작업했으며 2008년 MBC 연기대상 PD부문 특별상,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상, 2009년 제21회 한국PD대상 TV부문 드라마 작품상, 2009년 서울드라마어워즈 미니시리즈 부분 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재규 연출은 “드라마를 통해서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 우리 아이가 봐도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번 연극 또한 마찬가지다. 원작이 너무 좋아서 최대한 정서를 살려 새로운 느낌으로 연출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전했다.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최고의 배우들이 모였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김인희 역에 정애리와 송옥숙이 더블 캐스팅 됐다. 의사임에도 아내의 병을 발견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힘들어하는 정박사 역은 최일화, 최정우가 연기한다. 이밖에도 실력파 배우들이 가족 구성원으로 출연한다. 배우 정애리에 대한 믿음과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동생 근덕 역에 자원한 배우 박철민과 이용이, 전배수, 이지현, 이현응 등이 함께한다. 최고의 연출진과 배우들이 모여 감동을 이끌어낼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4월 23일부터 7월 18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1관)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25 / 조회 2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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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 이재규 피디, 노희경 드라마로 연극 데뷔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를 연출한 이재규 피디가 '연극열전 3' 다섯 번째 작품 을 통해 연극 무대에 나선다. 대표 '스타피디'로 불리는 이재규 피디의 연극 데뷔작 (노희경 작)은 1996년 MBC 창사특집드라마로 며느리, 아내, 그리고 어머니의 이름으로 가족을 위해 삶을 희생한 한 여자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무대를 통해 연극 연출가로 변신한 이재규 피디는 보도자료를 통해 “원작이 가진 정서를 살리면서도 새로운 느낌이 묻어날 수 있도록 연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 김인희 역에는 1997년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통해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정애리와 등 브라운관에서 활약 중인 송옥숙이 더블캐스팅 됐다.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병을 발견하지 못한 죄책감에 힘들어하는 아버지 정박사 역은 최일화, 최정우가 연기하고, 망나니 동생 근덕 역에는 박철민이 출연한다. 마음을 울리는 가슴 저민 가족 이야기 연극 은 오는 4월 23일부터 5월 16일 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3.23 / 조회 24,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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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최고 티켓파워 공연은 <늘근도둑 이야기>
연극 가 2009년 가장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나타났다. 박건형과 홍지민은 뮤지컬에서 최고의 티켓파워를 보인 배우로 꼽혔다. 국내 최대 티켓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INT(부문대표 김양선)에서 한 해 동안 각 공연 장르별로 최고의 티켓 파워를 보여준 작품과 배우를 가리는 ‘2009 골든티켓 어워즈’의 결과를 7일 발표했다. 1년 간 국내 무대에 올라간 공연을 대상으로 판매 매수와 랭킹, 그리고 관객투표 점수를 합산하여 최고의 티켓파워 무대를 가리는 골든티켓 어워즈는 작품상 부분과 인물티켓파워상 부문으로 진행된다. 작품상 부분에서 2008년 1월 연극열전2의 작품으로 재공연, 현재까지 꾸준히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가 올해만 10만 이상의 판매매수를 기록하며 대상을 차지한 데 이어, 뮤지컬 , (국내), (해외), 세종문화회관 기획공연 [Summer Classic], 가족극 이 뮤지컬, 콘서트, 클래식, 무용/전통 등 각 부문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티켓파워상 뮤지컬 배우로는 지난 해 , 등에서 활약한 박건형과 에서 에피 역을 맡은 홍지민이 최종 선정되었으며, 작품상 대상작인 연극 에 출연 중인 박철민과 공연계 ‘엄마 열풍’을 선도한 의 강부자가 연극 부분 남녀 수상자로, 쉼 없이 라이브 무대를 이어온 이승철이 콘서트 부문 최고의 티켓파워인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앞으로 더 큰 활동을 예상해 보는 ‘뮤지컬 기대주 부문’에서는 투표 종료 시점까지 의 예성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박정민이 최종 수상자로 낙점되었다. 박정민은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의 대니로 활약했다. * 2009 골든티켓 어워즈 수상 결과수상부문경쟁부문수상결과골든티켓 작품상대상늘근도둑 이야기 뮤지컬드림걸즈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 콘서트 국내이승철 콘서트 콘서트 내한사라 브라이트만 내한공연클래식/오페라Summer Classics 무용/ 전통예술스노우맨 골든티켓 티켓파워상뮤지컬 남자배우박건형뮤지컬 여자배우홍지민연극 남자배우박철민연극 여자배우강부자 콘서트 국내뮤지션 이승철콘서트 해외뮤지션사라 브라이트만 클래식, 무용/전통예술장사익 뮤지컬 기대주뮤지컬 신인상 박정민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1.07 / 조회 25,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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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도둑 이야기> 유형관, 전배수, 이상홍
“우리나라 검찰은 말이지 멀쩡하다가도 들어갈 때 하이고~하면서 휠체어만 타면 된다니까” “휠체어 타고 올걸!” 두 늙은 도둑이 핑퐁처럼 주고받는 뼈있는 수다에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평일 낮공연인데도 불구하고 꽉 찬 객석을 자랑하는 작품은 이 곳은 공연장. 상습 절도로 30년을 감옥에서 보낸 그들이 대통령 특사로 풀려나 ‘그 분’의 미술관에 잠입해 벌이는 만담은 때론 천진난만하게, 때론 날카로운 풍자의 모습으로 객석을 주름잡는다.이날 무대에 서 관객들을 쉴새 없이 웃긴 유형관, 전배수, 이상홍은 6개월 이상 이 무대에 서 온 의 베테랑 배우들. 특히 TV와 영화로 낯익은 유형관은 지난 2008년 초, 연극열전으로 선보일 때부터 참여해 현재 1년 6개월 째 무대에 서고 있으니, 이젠 몸에 ‘더 늙은’ 도둑 캐릭터가 배어 있을 정도다. 또 하나의 대학로 인기 연극 시리즈로 이미 코믹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전배수의 ‘덜 늙은’ 도둑도 객석 배꼽을 빠지게 하고, 두 도둑의 정체를 의심하는 수사관 이상홍의 연기도 감초처럼 빛난다. 대학로와 강남, 두 곳에서 동시에 공연하며 막강한 스테디셀러 연극으로 자리잡은 의 세 배우, 유형관 전배수 이상홍이 들여주는 늙은 도둑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관객들 반응 장난 아니었어요" 플레디디비(이하 플디) 오늘 평일 낮 공연인데도 빈자리가 없네요. 유형관 (손가락으로 2층 끝을 가르키며) 저 위까지 꽉 차야지(웃음). 그래도 평일 낮공연 치고는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요즘 경기도 안 좋은데, 관객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다리를 다쳐서 힘들지만(얼마 전 공연 중에 부상당했다고 한다) 최선을 다하게 되요. 저절로. 플디 공연 내내 작게, 혹은 크게 객석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전배수 이 작품에는 풍자와 해학이 있어요. 웃음의 포인트도 분명히 있고요. 그런데 이게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선 강요가 아니었으면 해요. 세상에 대해 기본적으론 진지하게 이야기 하는데 그것을 웃음으로 보여주는 것 뿐이니까요. 유형관 글쎄…전 이 작품 할 때, 과연 이게 재미있을까 의문이 들었어요. 10년 가까이 연극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나만 감이 떨어져서 굉장히 힘들게 연습을 했고. 솔직히 전 다른 팀 연습하는 거 보면서 웃지도 않았어요. 이게 어떻게 재미있나, 하면서. 그런데 막상 공연을 하니까 관객들 반응이 장난이 아닌 거에요. 왜 이렇게 반응이 좋을까 나름대로 생각을 해봤는데, 아마 관객들보다 훨씬 못한 사람들이 나와서 세상을 풍자하니까 재미있는 것 같아요. 뭔가를 꼬집어도 부족한 두 사람이 꼬집는다고 큰일이 나진 않잖아요. 풍자를 강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툭툭 던지듯 하고요 오래 진지하게 하면 사람이 긴장하고 피곤해 지거든요. 돈 지불하고 와서 안 그래도 짜증나는 세상인데 신경 곤두세우고 볼 필요가 뭐가 있어요. 편하게 웃을 수 있으니까 입소문이 난 것 같아요. 플디 직접적인 풍자도 꽤나 보이던데요. 지나가듯이 하지만. 유형관 실제로 대통령이 바뀌면서 소재가 계속 변하고, 소재들도 많이 생겼다고 봐요. 그래서 도움 준 부분도 있지 않은가…(웃음). 전배수 전 96년 박광정, 명계남, 유호성 선배들이 출연했을 때 공연을 봤어요. 공연 중 수사관이 ‘이양’을 찾잖아요. 그 당시 관객들은 바로 알아차렸던 것 같아요. (손바닥을 머리에 대며) 그 대통령의 부인, 영부인인 거죠. 그때 당시만 해도 이양은 전면에 안 나서고 뒤에서 모든 걸 조정하고 있는… 그때 사람들은 이양이 나오면 굉장히 좋아했었죠. 수사관이 함부로 ‘이양아!’ 부를 수 있다는 것도 좋아했고. 지금 관객들에겐 이양은 그냥 비서실의 이양일 뿐이에요. 플디 현재 에 4팀의 배우들이 돌아가면 무대에 서고 있어요. 배우 성향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것 같은데요. 전배수 마지막에 훈장을 수여하면서 각료들은 소개할 때는 팀들마다 조금씩 달라요. 배우들 중에도 중도가 있고, 진짜 진보도 있거든요(웃음). 저와 원해 형은 같은 팀인데, 원해 형님이 시사에 굉장히 밝으세요. 조금이라도 정부와 사회에 마음에 안 드는 걸 찾아내면 여지없이 들고 나와 ‘배수야 오늘은 이걸 꼭 해야 해’하면서 회의를 요청하세요. 시의성이 없으면 사람들은 식상해 해요. 얼마 전만 해도 물대포가 나오곤 했는데, 지금은 물대포 해도 반응도 없고..요즘은 문광부장관..이렇게 나오죠. ‘세뇌당하셨네’ 이러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배우들 애드립에 공연 시간 20분 늘어유형관 원래는 1시간 20분짜리 공연이었는데, 1시간 40분으로 늘어났어요. 배우들이 작업을 하다가 어느 날 애드립이 잠깐 나왔는데 그게 재미있어서 대사화가 된 게 많아서. 처음에는 1시간 30분 정도만 가자, 너무 늘어나도 지루하다고 했는데 줄이기가 어렵더라고요. 객석에서 재미있어 하시니. 플디 구체적으로 예를 든다면 어떤 애드립인가요. 이상홍 유형관 형님의 ‘독한 년이지’ 이 대사도 연습 중에 나온 말인데, 그게 너무 웃겼죠. 수사관이 이양을 계속 찾는데 안 나오니까 ‘이양인데 지금까지 안 나오면 독한 년이지’ 이 대사(웃음). 유형관 박철민씨가 느닷없이 애드립을 하는 게 많았어요. 장난하나 할 정도로. 그게 다 대사화가 됐어요. ‘야 나 공연 안 해, 환불해 드려’ 이것도 다 애드립이에요. 연습 중 이 대사 듣고 진짜인 줄 알고 화나서 나가는 걸 쫒아가서 때려 주려고 했다니까(웃음). 플디 배우들 성향에 따라 대사가 조금씩 다르겠어요. 유형관 박철민씨가 애드립으로 만든 대사가 꽤 많은데, 그걸 정경호씨가 하다가 자기와 안 맞으니까 바꾼 것도 있어요. 그 ‘대운하’와 ‘지킬앤하이드’ 그 두가지를 철민이는 못 해요. 해보라 해도 못하죠. 전배수씨 같은 경우는 이 두 사람이 만들어 놓은 대사를 취합해서 연기하고 있어요. 전배수 전 후발주자인데, 저에겐 애드립이 정식으로 대사가 된 대본을 받았어요. 대본대로 한 것인데, 사실 두 분이 만들어 준 대사의 액기스만 있었던 것이죠. 유형관 그런데 어느 날 덜 늙은 도둑이 내 대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철민이가 했던 대사인데, 경호가 하지 않아서 내가 한 대사가 있거든요. 어느 순간 또 다른 배우가 하더라고. 플디 상대 배우가 바뀌면 혼란스럽겠네요(웃음). 유형관 그래서 더 긴장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오늘도 갑자기 전배수씨와 하니까 무대에서 긴장되더라고. 매일 같은 배우와만 하면 지겨워질 수도 있는데. 무대에선 약간 삐걱거렸는데, 관객은 눈치채지 못해도 우리끼린 놀라죠.플디 관객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부분이 많아서 공연 중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아요. 전배수 관객들하고 대화하려고 한 게 아니라 대사인데 착각하시는 관객들도 있어요. 그래서 계속 참견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난처하죠(웃음). 그럴 땐 한 마디 해야 하곤해요. 애드립을 잘 하시는 분들은 유머러스하게 넘어가는데 괜히 잘못하면 분위기가 싸해지기도 해요(웃음). 이상홍 공연이 잘 나가고 있었는데 한 남자분이 스티븐 시걸을 닮았었나봐요. 그래서 ‘스티븐 시X’이 오셨네요’ 했다가 분위기가 싸아 해지는데 뒤에 있는 저도 느껴지더라고요. 그 뒤부터 반응이 하나도 없는 거야(웃음). 전배수 아니, 각료를 소개하는데, 너무 딱 닮아서 무슨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 그 말을 했는데 객석에 찬물을 끼얹은 것 같이 조용해 지는 거야. 그래서 수습하려고 몇 마디 더 했다가 공연이 더 가라 앉게 만들었다니까요(웃음). 그 당사자 분도 기분이 나빴어. 그래서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미안하다고 말 할 수도 없고(웃음). 유형관 박철민씨가 역시 그런 건 잘 넘어가요. 관객이 화장실이 급했는지 공연 중에 나가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수사관한테 ‘저 아줌마도 나가는데 우린 왜 안 보내줘요’ 이랬다니까. 관객이 늦게 들어오면 ‘이 사람들 모르잖아, 처음부터 다시 합시다’ 이러는 거에요. 조금 전부터 다시 하니까 객석이 난리가 난 거에요. 그 사람은 공연 중에 화장실에도 갔다 오잖아요(웃음). 플디 마지막으로 에 대해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유형관 처음 이 작품 할 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뭔가 연기를 하려고 하고 찾으려고 했거든요. 다른 사람을 웃긴다는 게 굉장히 힘들거든. 어느 순간은 지겨울 때도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편하고 좋아요. 지금은 내가 그냥 늙은 도둑 같아요. 계속 꾸준히 해서 내가 60살까지 가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요. 앞으로 한 10여년 남았나. 70살에 고별 작품으로 하면 더 좋고(웃음). 전배수 관객이 많은 곳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는 게 사실 되게 행복해요. 몸이 힘들어도 무대에 올라가면 다 잊고 시간도 금방 가더라고요. 이상홍 저에겐 처음으로 장기 공연을 해보는 중이에요. 다른 작품도 많이 하고 싶지만 이 작품은 항상 돌아와서 하고 싶더군요. 개런티도 지금까지 한 것 중에 가장 많이 받고(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7.08 / 조회 17,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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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미스토리> 미스토리로 남은 미스테리
세 지역의 줄기가 맞닿아 삼도봉(三道峯)이라 불리는 국내 몇 곳 중 경상북도 금릉군과 전라북도 무주군, 그리고 충청북도 영동군이 만난 삼도봉이 그 대표로 꼽힌다. 실제 각 지역 사람들은 서로의 화합을 위해 기념탑도 세웠다지만, 여기 세 남자와 사연 있어 달려온 한 남자는 이곳 양곡창고에 불을 질렀다. 삼도봉의 미스토리가 미스터리하게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문제는 훨훨 타오른 신식 양곡창고가 아니라 그 곳에 있던 머리 없는 시체다. 현장에 있다 용의 선상에 오른 네 명의 남자가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딱 한 구절이 다르긴 하다) 진술서를 내 놓자 형사는 머리가 복잡해 온다. 과연 누가 범인인가. 연극 의 핵심은 진술에 있다. 형사는 읽는 사람 생각하여 나름 입을 맞춘 이들의 무용(無用)한 진술서를 버리고, 한 명씩 불러 사건을 재현하게 한다. 극 속의 극, 상황을 인지하기 위한 한 편의 소시오 드라마가 펼쳐진다. 무대 뒤쪽에 세워진 취조실 이면거울에 쓱쓱 줄을 그어 미곡창고 내부가 서고, 몇 덩이의 빵은 토막난 시체로, 널부러진 천은 ‘미국쌀포데’로 변한다. 공연에 앞서 관객과 배우 사이 제4의 벽을 둔 태초의 약속에 더하여 또 하나 극적 약속이 생겼고, 그 사이를 넘나드는 배우들의 익살이 폭소를 만든다. 극에 톡톡한 양념을 치는 것은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를 대표하는 각 인물들의 정신 없는 사투리들이다. 2007년 창작희곡 공모전 가작을 수상한 신예 김신후의 작품이지만 현란한 대사를 자랑하는 고선웅 각색의 특징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쉼 없이 쏟아지는 말의 속도와 그사이 빈틈을 찌르는 각 도의 생경한 단어들이 맛있다. 이 작품의 미덕은 이러한 언어가 단순한 말장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풍자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미국 쌀은 한국 농촌의 비통함을 토로하는 주요 소재로 사용되어 제목의 ‘미’는 쌀(米)을 뜻하기도 사건이 뚜렷이 밝혀지지 않는 상황(아닐 미)을 동시에 비춰낸다. 정작 본 제목은 로 아름답지 않은 상황 속에서 형사로서의 근성을 버리게 만들 정도로 푸근하고 뜨끈한 아름다움을 베어내고 있으니 세 가지 만남이 삼도봉에서만 있는 게 아닐지니. 하지만 이런 언어적 묘미가 작품의 초심을 흔드는 위험함도 보인다. 시체의 ‘대가리’를 찾으며 윗‘대가리’들을 향해 방망이질 하는 등 곳곳에 말의 재치가 있으나 현 한국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를 풍자하며 관객을 짜릿하게 하는 촌철살인의 맛은 없다. 각 지역 사투리는 얽히고 설키어 종종 흐름에 쓸려간다. 물음표 가득한 마지막 장면에 탄식을 내뱉을 관객은 적어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이 에 즐거워하는 것은 허리를 받치는 탄탄한 이야기, 그 이야기를 넉살 좋게 풀어가는 베테랑 배우들, 재미에만 머물기를 거부하는 이들의 시도가 돋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좀처럼 드문 묵직하고 색깔있는 웃음을 만난 것은 분명 반가운 일 아니겠는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2.19 / 조회 16,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