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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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24] 브라운관에서 무대로 나온 배우들!
화면을 통해서만 만나던 배우들을 무대 위에서 본다면 어떨까. 드라마와 영화계를 사로잡고 있는 연기파 배우들 중 연극배우 출신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최근에는 배우들의 연극. 뮤지컬 도전 사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브라운관부터 연극 무대까지 장악하며 활발하게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을 만나본다. ▲사진_(주)악어컴퍼니 제공 박소담, 연극 ‘클로저’ 배우 박소담이 이름을 알리게 된 건 영화 ‘검은 사제들’을 통해서였다. 그녀는 악마에 빙의된 연기를 대역 없이 소화해내면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배우 박소담은 영화 흥행 이 후 드라마와 영화 등에 뜨거운 러브콜을 받으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그녀의 연기력이 또 한 번 빛을 낸 곳은 연극 ‘렛미인’이였다. 배우 박소담은 연극 ‘렛미인’을 통해 첫 데뷔를 한 후 지금은 연극 ‘클로저’를 통해 한 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극 ‘클로저’는 1997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작품은 위태롭게 얽힌 네 남녀의 뒤틀린 관계와 사랑을 그렸다. 국내에서는 배우 문근영, 이윤지, 진세연 등 인기 여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배우 박소담은 작품에서 뉴욕 출신 스트리퍼 엘리스를 연기한다. ▲사진_수현재컴퍼니 제공 조재현, 연극 ‘블랙버드’ 배우 조재현은 늘 새로운 도전을 한다. 그는 ‘배우’라는 타이틀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대학로에 위치한 극장 ‘수현재씨어터’는 조재현이 세운 극장이다. 극장에는 뮤지컬 ‘인터뷰’,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보도지침’ 등 작품성 있는 작품들이 올라오며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 여름에는 ‘수현재 10분 극장’을 통해 공연장에 일찍 도착한 관객들을 위핸 새로운 공연 패러다임을 보이기도 했다. 연극 ‘블랙버드’는 배우 조재현이 선택한 새로운 도전 작품이다. 작품은 2005년 영국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 공식 개막작으로 초연된 후 십여년 동안 영국, 호주,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됐다. 한국에서는 2008년 공연된 이후 새로운 프로덕션과 캐스팅으로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사진_아시아브릿지컨텐츠㈜ 제공 김수로, 연극 ‘택시 드리벌’공연 좀 본다하는 사람치고 ‘김수로 프로젝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배우 김수로는 지금껏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다양한 공연들 선보여왔다. 그리고 ‘김수로 프로젝트’는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음악극 ‘유럽 블로그’, 뮤지컬 ‘곤 투머로우’ 등 굵직한 작품들을 연일 성공시키며 믿고 보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연극 ‘택시 드리벌’은 1997년 초연 이후 2000년과 2004년에 앵콜 공연을 펼쳤다. 그리고 11년 만인 2015년에는 김수로 프로젝트 12탄으로 다시 무대 위에 올랐다. 2015년 당시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던 연극 ‘택시 드리벌’은 2016년 배우 김수로, 강성진, 김민교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며 공연 중에 있다. 이기원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01 / 조회 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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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모는 택시 한번 타보실래요?” <택시 드리벌> 김민교
장진이 써 1997년에 첫 세상 빛을 본 연극 이 오랜만에 관객들을 찾아온다. 서른 아홉 살 노총각 택시기사 장덕배가 다양한 군상의 승객들을 택시에 태우며 펼쳐지는 이 작품은 덕배가 겪어내야 할 고단한 현실이며 아이러니한 사회 구조의 일면들로, 보는 이들의 많은 공감을 얻어 왔다. 초연 당시 최민식이 열연을 펼쳐 화제가 된 덕배 역을 올 무대에선 김민교가 맡는다. 배우, 작가, 연출가로 대학로를 누벼왔던 그는 SNL코리아 크루로 활동하며 허를 찌르는 탁월한 표현력과 유머를 발산한 데 이어 드라마 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 속에서 묵직하고 진솔한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렇기에 큰 웃음 끝에 이어지는 씁쓸한 뒷맛이 더욱 진한 잔상을 남기는 에서 '희비극'을 넘나드는 그의 진가가 더욱 발휘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Q. 참여에 김수로의 '꼬임'이 큰 작용을 했다고 들었다. (웃음) 나도 언젠가는 작품에 흥행 면으로 도움이 되는 배우, '나'라는 배우를 믿고 많은 관객들이 찾아올 수 있는 배우가 되어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 막연한 소망이 있었는데, 예전에 러브콜이 있을 땐 그걸 이루기엔 좀 이르다는 생각이 있었고 지금도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고사했는데 수로 형님이 내가 해야만 하는 이유를 한 11가지를 대더라. (웃음) 원래 이번에도 거절하려고 전화로 말하긴 미안해서 만나서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아우, 너무 말을 잘 해서 (웃음) 형님 이름을 '김모사'로 바꿔야 한다. (웃음) 마치 내가 이번에 연극을 안 하면 연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인 냥 몰아가더라. (웃음) Q. 결국 넘어간 셈이다. 그 이유만으로 작품을 했겠나. 내가 김수로 프로젝트 1탄인 작가 겸 연출가였다. 어떻게 보면 프로젝트를 발동 걸게 만들어놨는데 책임감을 가져야지. 또 워낙 좋은 작품이고, 욕심나는 배역이니까 한번 해보겠다고 했다. 방송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소진되는 부분들이 분명 있더라. SNL하면서 거기에 내 아이디어나 희극 코드 같은 걸 많이 부어 넣어서 굉장히 많이 소진된 것 같다. 이제 채울 시기가 되었다. Q. 이번에 연출은 하진 않지만 은 장진이 쓰고 연출한, '장진식 코미디'가 매력인 작품이다. 유머 스타일을 논할 때 김민교도 나름의 색이 있는 배우 아닌가. 두 스타일의 충돌은 없나? 있다, 약간. 장진 감독님이 약간 소동극? 누군가 소리를 막 지르면 반대 사람이 더 크게 소리치면서 소동이 일어나는, 그런 펼치는 스타일의 희극을 좋아하신다면, 난 은근슬쩍, 능글능글한 희극을 좋아한다. 포즈 딱 잡고 쳐다보는 거. 저번에 을 감독님이 연출하시고 내가 무대에 섰을 때도 아무래도 조금 부딪히는 게 있더라. 그래서 당시 조연출이 무대 올라가기 전까지 내가 정말 못할 줄 알았다고 하더라. 감독님 스타일로 하는 것만 줄곧 봐 왔고 그게 100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좀 다른 스타일로 푸니까 관객 반응이 없을 줄 알았다고. 그런데 막상 무대 올라가서 반응이 좋으니까 새로웠다고. 연출님 스타일의 장점을 살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나름대로 살리니 잘 나왔던 것 같다. Q. 오랜 시간 친분을 쌓아온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다. 역사가 오래 된 친구들이 참 많다. 대학 동기가 네 명인데, 동기 중에서도 제일 친하게 지냈던 동기들이다. 그래서 안 피한다면 거의 매일 술 마실 것 같다. (웃음) 그런데 내가 많이 피한다, 살 찐다고. (웃음) 많이 먹지도 않고 운동도 하는데 왜 이렇게 살이. (웃음) 건형이도 걔가 신입생일 때 내가 왕고 (웃음), 오티 때 처음 본 선배가 아마 나일 거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도 친하게 지냈고. 또 내가 연출했던 때부터 함께 했던 배우들도 있어서 거의 가족 같다. 연습실 가면 정말 본가 같은 느낌이다. Q. 1997년 초연 당시 덕배 역의 최민식을 비롯, 신하균, 임원희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고, 이 작품으로 최민식은 서울연극제 남자연기상, 동아연극상 연기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것에 기 죽을 김민교는 아닌 것 같다. (웃음) 뭐, 그닥. (웃음) 그런데 최민식 선배님은. (웃음) 예전에 연기를 막 배울 때는 한국에서 연기를 제일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1위가 될 수 있을지, 모든 사람이 '쟤가 한국에서 제일 연기 잘하는 것 같아.'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그걸 목표로 두고 정진했다.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열심히 살았다. 내 모든 상황과 사고를 연기에 맞춰서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이걸 나중에 연기에 써 먹어야지, 그렇게 생각할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 연기라는 게 1, 2위가 없고 색깔만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거짓으로 하는 배우와 진실로 하는 배우는 분명 있다고 생각하고 그걸 믿는데, 정말 속으로 뭔가 알고 느끼면서 하는 배우의 입장이 된다면 1, 2순위는 정할 수 없고 색깔만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최민식 선배님이 된장찌개라고 하면 나는 김치찌개 같은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된장찌개가 김치찌개보다 더 훌륭한 음식이라고 얘기할 순 없지 않나. 그걸 인지하게 된 후로는 좀 두렵지 않다. 내가 거짓말을 안 하면 되니까. Q. 초연 후 18년이 지난 작품이다. 변한 시대에 따라 극중 에피소드 등에 수정이 있는가? 승객들이 합승하는 장면도 있고 한데. 아예 옛날 이야기로 갈까, 아니면 현대로 할까, 여러 방면으로 고쳐봤는데, 결국 이 작품은 공감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2015년을 배경으로 했다. 만약 시대에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면 정정당당하게 오프닝 멘트로 "이 작품은 장진 감독님이 합승이라는 이야기를 써 놔서 우리가 바꿔보려고 했는데 작가가 오지도 않고 해서 (웃음) 그냥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도 관객들이 불쾌하게 생각하시지 않을 거다. 오히려 조금씩 바꿔서 하느니 차라리 그렇게 가는 게 낫지 않겠냐, 그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대신 요즘에 맞게 좀 더 채워지는 에피소드가 있을 것이다. Q. 덕배의 택시에 다양한 군상의 승객들이 탄다. 특히 기억에 남는 말이나 장면이 있다면? 너무 많은데. (웃음) 희극적인 장면들은 워낙 많아서, 기막히게 웃긴 장면도 많다. 단순히 웃기기 보다는 거기 나오는 손님들이 너무 재미있다.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들이 택시에 타서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그건 약간 '여의도 텔레토비' 보는 것 같다. (웃음) 요즘 정치에 대해 각자 신랄하게 얘기하는데 그런 장면도 인상 깊고. 또 '화이'라는 추억 속 첫사랑을 무대 위에서 만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감정적으로 아프더라. 연기할 때 나를 가장 흔들어 놓는 건 그 장면이다. Q. 대중들에게는 SNL을 통해 희극 이미지가 강하게 심어졌는데, 이후 드라마 에서는 코피노 이남순 역으로 시청자의 눈물을 많이 빼앗기도 했다. 아마 에서는 예상 못한 또 다른 '김민교'의 모습에 관객들이 놀랄 것 같다. 내 카톡 문구가 '나는 비극을 더 잘해'다. 원래 비극에 더 자신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장난끼도 많고 까불기도 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비극을 더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 했다. 비극을 더 많이 공부해서 전천후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그래서 학교 작품 오디션을 봐도 다 비극적인 역할을 보고. 또 삶 자체는 되게 슬펐다. 그걸 누르고 감추려고 해서 그렇지, 인간 김민교가 가진 추억들은 슬픈 게 되게 많다, 강렬하고. 그런 면들이 있어 비극에 더 다가가기가 쉬울 때가 있다. 이남순 역 할 때도 6개월 하는 동안 한 두 달 치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남자 수도꼭지처럼. 대본에 '고개를 들었는데 눈물이 떨어진다'고 쓰여있으면 거기에 맞출 정도다. 이번에 영화 찍을 때도 감독님이 드라마를 보고 "민교씨가 희비극을 넘나드는 게 맘에 들어서 캐스팅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앞으로 배우로서 보여줄 게 많겠다고 생각한다. 그간 희극적인 것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의외의 사람이 색다른 플레이를 할 때 감동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Q. SNL을 비롯해 등 김민교가 더욱 많은 이들과 만난 작품은 비극은 아니다. 시대가 웃음을 원하더라. 삶도 나라도 힘드니 웃고 싶고 가벼운 작품을 보고 싶어하고. 예전에 영화 홍보 때문에 라디오 방송을 하러 가야 해서 강남에서 배우들이 다 같이 모여서 출발했는데, 15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 반이 걸렸다. 출근길이라 차가 막혀서. 그때 내가 운전하고 있었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어렵게 출근하고 이렇게 어렵게 퇴근해서 내 공연 보러 오는 거구나.' 그래서 절대 재미없는 작품 하지 말자, 웃게 해주자, 라고 마음을 바꿨다. 그 때부터 희극을 시작하게 되었다. Q. 덕배의 고단하고 파란만장한 삶이 인간 김민교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안 좋은 일이건 좋은 일이건 다 내 안에 축적되어서 배우로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간 살면서 만났던 사람들, 겪었던 많은 상황들 등이 많이 도움이 된다. 덕배는 되게 기댈 곳 없는 역할이다. 난 상대 배우와의 소통, 리액션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우라 상대방이 주는 걸 잘 받아 튕겨내는 스타일인데, 이 작품은 좀 그러기 어렵다. 계속 내 이야기가 나오고, 다른 사람들이 헤집어놓고 나가면 또 내 무대가 펼쳐지는 식이라서. 쉽지 않지만 그간 해왔던 많은 캐릭터들과 삶이 묻어나게 되겠지. Q. 아버지가 지방의 큰 종합병원을 가진 의사였고, 수영장, 정원사, 집사도 있을 정도로 부유했으나 사기로 가세가 급격히 기울기도 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청소년 때였는데, 버틴 것인가? 버틸 수밖에 없었다. '이게 버티는 거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지금 살아야 하니 발버둥치며 선택하고 또 선택하고 그러다 보니 버티며 산 것이 된 셈이다. 그런데 부모님의 영향도 있었을 것 같은 게, 어려서부터 "나는 우리 민교를 믿는다." 이런 이야기 많이 해 주셨다. 탈선 상에 섰을 때도 그 말이 되게 큰 지침이 되었다. 이렇게 믿음을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걸 배신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지. 연극만 할 때도 막연히,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 이 연기판에서 언젠가는 나한테 시선이 돌아올 때가 있지 않겠냐, 그렇게 되면 분명히 나는 그 시선을 안 놓칠 자신이 있고, 이렇게 준비를 했는데 그때까지 못 버티면 병신이지, 그런 마음으로 지냈다. 그게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Q. 내 연기에 대한 믿음은 언제부터 갖게 되었나? 연기를 그만 둘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너무 못해서. 서울예대도 공부로 들어간 거다. (웃음) 그런데 끼도 많고 응원단장도 하고 보컬도 했으니 들어가면 되게 잘 할 줄 알았는데 연기는 다른 영역이더라. 무대에 서니 너무 못하고, 치명적으로 발성을 못했다. 공연 연습 한 번 할 때마다 목이 쉬니까 '아, 내가 연극할 수 없는 배우구나, 타고나길 허약한 목청을 가지고 태어났구나, 그래서 연기를 그만두어야 하나?' 생각을 심각하게 했다. 그런데 군대 가서 마지막 내 인생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내 목소리를 바꿨다. 군대에서는 날 아무도 모르니까 배우로서 가져야 될 소리를 내려고 많이 노력했고. 또 2년 간 뒤쳐지기 싫어서 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 사람들을 대할 때의 행동들, 이런 모든 걸 연기적으로 연계해서 생각하려고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 했다. 제대하고 복학 할 때 첫 작품이 야외 공연이었는데 그 때 다들 내 소리만 들린다고 극찬해 주셨다. 그 극찬이 나를 춤추게 했던 것 같다. 그러고 나니 자신감도 막 붙고. 처음 연기 배울 때 "왜 연기 하려고 해요?"라고 물으면 "남의 삶을 살 수 있고" (웃음) 이렇게 이야기하다가 한창 활동하면서 공부할 때는 "잘한다고 해서요" (웃음) 그렇게 말했다면, 서른 넘어서는 "돌이켜 봐도 이것보다 잘 할 수 있는 게 없어서요."라고 대답한다. 자신감, 긍정이 그만큼 중요한 거다. Q. '대장' 느낌이 있다. (웃음) 그런 게 좀 있다. (웃음) 학교 다닐 때도 짱이었고. (웃음) 내가 합기도 사범 출신이라 싸움을 잘 했다. 잠시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중고등학교 친구들은 그걸 많이 기억하더라. (웃음) 수로 형도 워낙 리더 체질이라 서로의 영역을 건드리지 않고 있다. (웃음) Q. 한 가정의 가장으로 세상 풍파에 유연하게 굽히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결혼을 안 했다면 SNL에서 그렇게 연기 안 했을 것 같다. 나름 내가 연기에 좀 골수인데 (웃음) 주변에서 내가 그렇게 희극으로 나와서 잘 될 줄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연기할 때 굉장히 진지하고 절대 거짓말 하면 안되고, 그런 사람이었거든. 가장이 아니었다면 그렇게까지 나를 던지진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가장이 되고 책임감도 있고, 좀 어려운 시기에 SNL을 시작해서, 자존심이고 뭐고 가족을 위해서 뭘 못하겠나, 그런 생각으로 다 던졌다. 그래서 좋은 결과도 있었던 것 같고 내 영역이 더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Q. 연기, 배우는 잘해서 하고 있나, 좋아서 하고 있나? 어떤 배우가 로또가 되면 어디로든 뜨겠다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나는 그게 이해가 안 된다. 로또가 되면 더 배우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놓고 배우로 살 것 같다. 연극을 많이 하면서. 지금은 연기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좋고 연기를 빼놓는 건 뇌나 심장이 빠진 김민교가 되는 것 같다. 어쩔 때는 연기하는 순간이 더 스스로에게 진실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연기 안 할 때는 남 듣기 좋은 말도 하고 내 치장도 하고, 어쩔 수 없이 그럴 때가 있으니까. 사는 것 보다 연기 하는 게 더 편한데? 그럴 때도 있었다. 되게 편안하고 행복하고 즐겁고, 연기는 내게 그렇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udiochoon.com)
2015.08.17 / 조회 9,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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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전이 필요한 때” 김수로프로젝트 <밑바닥에서> 개막
연극 가 2009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러시아의 대문호 막심 고리끼가 쓴 이 희곡은 배우 및 프로듀서로서 활약 중인 김수로가 아홉 번째로 제작을 맡은 작품이다. 김수로는 지난 달 28일 대학로 예술마당 4관에 이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1917년 러시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는 알코올중독에 걸린 배우와 창녀, 몰락한 남작, 도박에 빠진 사내들 등 사회의 밑바닥에서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하층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각기 다른 고통을 안고 하루하루를 버티는 이들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루까'라는 노인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미묘한 변화를 그린다. 이날 출연과 제작을 겸한 김수로를 비롯한 전 출연진은 작품의 전막을 120분간 번갈아 가며 선보였다. 삶에 대한 아무런 기대 없이 암담한 현실을 살아가던 인물들은 희망과 진실을 설파하는 루까를 만나면서 동요하지만, 결국 자신들이 품었던 희망이 헛된 것이었음을 알고 더욱 깊이 절망하게 된다. 고리끼가 쓴 강렬한 대사들이 어두운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펼쳐졌다. 배우 겸 프로듀서로서 이 작품에 참여한 김수로는 알코올중독자인 '배우'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대학시절 이 작품의 다른 등장인물인 '페페르'를 맡아 서울역, 용산역 등지에서 노숙자들과 어울리며 배역을 탐구했다는 그의 열정은 아직 변치 않은 듯 보였다. 그는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를 택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와서 대중들에게 이름도 조금 알려졌는데, 지금이 고전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점에서 관객들과 함께 삶을 돌아보고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이 작품을 본 관객들이 처음에는 시끄럽고 우울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한 그는 "하지만 집으로 돌아갔을 때나 2~3일이 지난 후, 혹은 한달 후 묘한 상황에서 이 작품으로 인한 마음 속 울림을 느낄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본다. 그것이 고전의 힘이다"라며 고전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왼쪽부터) 김수로, 임형준몰락한 귀족 역할을 맡아 이 작품에 출연한 임형준도 출연소감을 밝혔다. 김수로의 대학 동기이기도 한 그는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좀 됐다. 가정도 있고 나이도 많으니 더 상업적인 작품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출연하기를 참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에는 김수로·임형준 등 기성배우 외에도 조민성·김미정 등의 신인배우들이 출연한다. 이에 대해 임형준은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나서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다. 기껏해야 영화 단역 오디션이 전부다. 그런 배우들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이런 공연을 기획한 김수로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는 말도 전했다. 이외에도 도박꾼 '싸친'으로 분한 조영규·박한근, 정체불명의 순례자 '루까'로 분한 윤경호, 친언니와 형부로부터 학대를 당하며 새로운 삶을 꿈꾸는 '나타샤' 역의 문진아 등 여러 배우들의 열연이 극의 깊이를 더했다. 공연은 오는 30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4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3.03 / 조회 13,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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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공연을 찾는 진짜 사나이, 김수로
대중들이 익히 떠올리는 김수로의 이미지는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오가며 활약하는 배우의 모습이지만, 그가 공연계 프로듀서로서 꾸준히 다져온 입지는 그에 못지 않게 튼실하다. 올해 초 성황리에 국내 초연을 마친 뮤지컬 는 그가 뉴욕에서 공연을 본 지 10분만에 국내 공연 제작을 결정한 작품이었고, 연극 부터 뮤지컬 까지 벌써 8개의 작품이 그의 손을 거쳐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그가 '김수로프로젝트'의 9번째 작품으로 선택한 것은 러시아의 문호 막심 고리끼가 쓴 희곡 다. 지난 21일, 이 작품의 제작 및 출연을 맡아 연습에 몰두한 그를 만났다. 일견 흥행과는 무관해 보이는 고전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진실의 길'을 걷고 싶다"는 묵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프로듀서란, 그리고 좋은 배우란 어떤 사람일까.2009년 9년 만의 무대 복귀작으로 를 선택했고, 다시 5년 만에 이 작품에 출연한다. 이 연극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은가. 2009년에 이 작품을 대극장에서 해보니 관객들이 680석을 다 채우고 박수소리도 커서 우리야 너무 행복했지만, 가져가는 사람들(관객)이 좀 덜 가져가는 느낌이 들었다. 소극장의 밀집된 공간, 좀 답답하고 퀴퀴한 공간에서 오는 울림이 있어야 하는데 대극장에서 공연을 하다 보니 그런 울림을 많이 못 드린 것 같았다. 그래서 언제고 기회가 되면 좀 퀴퀴한 소극장에서 공연을 해야겠다 싶었다. 사실 정말 100석, 120석의 빛도 잘 안 들어오는 소극장을 찾았는데 없더라(웃음). 마침 예술마당이 있다고 해서 이 곳으로 빈민굴(극중 배경)을 한번 옮겨보자, 하고 하게 됐다. 그리고 공연한 지 4년이 넘었으니 그 때 대극장에서 공연을 보신 분들도 소극장에서 다시 공연을 보면 뭔가 다른 느낌을 받으실 것 같다. 이 작품을 보면 책 한 권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든다. 아, 예전엔 저렇게 살았구나 싶고. 그런데 그 책의 내용이 그 나라 그 시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의 삶도 관통하고 있다. 그런 느낌들, 물음표들을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져주고 싶다. 물음표라면, 어떤 물음이 될까. 어떤 부분에서 무엇을 가져갈 지는 사람마다 다 다를 것 같다. 어떤 사람은 고전을 한 권 읽은 것 같다고 좋아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너무 우울하고 이상하다고 할 수도 있고. 대문호의 작품이니 관객마다 충분히 가져가는 것들이 여러가지로 다를 것 같다. 원래 목사님이 설교를 하면 4만 성도가 다 다른 아픔을 갖고 있는데도 치유가 되지 않나. 그것과 같은 느낌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공연에서 "앵콜공연을 하게 되면 알코올중독자 배우 역을 하고 싶다"고 했고, 실제로 이번에 그 역할을 맡게 됐다. 여기서 제일 연기하기 힘든 인물이 '루까'와 '배우'라고 생각한다. 나한테 맞는 옷보다는 안 맞는 옷을 입고 연기공부를 좀 더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실제로도 배우이지 않나. 술을 늦게 배워서 알코올 중독까지는 아니지만(웃음) 계속 관련 자료를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 극중 배우는 어떤 인물인가. 이 인물은 늘 과거의 영광을 생각하는데 치우쳐 있다. 특히 술을 마실 때 옛 영광이 떠오르다 보니 안 좋은 습관이 자꾸 겹쳐서 알코올 중독까지 가게 된다. 큰 역할은 아니라도 소신을 갖고 배우를 하던 친구인데 술로 인해 사람들을 잃고 결국 배우도 못 하게 되고. 대사를 자꾸 까먹으니까. 결국 빈민굴까지 들어와서 싸구려 보드카로 연명하는 와중에 루까라는 영감을 만나면서 이 병을 깨끗이 고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희망을 갖게 되는 거지. 그래서 이 인물은 말을 할 때도 다 배우일 때 했던 대사를 가져와 인용을 한다. 누가 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에 '말, 말, 말뿐이다'라는 대사가 있지"라고 말하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겠다고 할 때도 리어왕의 대사를 인용하고. 그것밖에 모르는 거다. 과거의 영광, 그 때 했던 대사들, 그리고 술. 대본 중에서 어떤 대사가 특히 와 닿나. 너무 많다. "모든 자여. 만약 성스러운 진실의 길을 찾지 못하면 인간세상엔 황금을 꿈꾸는 어리석은 자들만이 번성하리라" "만일 내일이라도 태양이 사람의 나갈 길을 비추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온통 어리석은 자들의 어리석은 꿈으로 넘쳐나리라" 이런 대사를 보면 도대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꿈과 목표를 잘 찾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그건 배제하고 오직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건지 한번 되짚어봐야 하지 않나 싶다. 또 루까 영감이 들려주는 이야기 중에 정의의 나라를 찾던 사람이 결국 그 나라를 찾지 못하고 돌아와 목을 매달아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걸 듣다 보면 정말 세상이 그런 것 아닐까 싶고 너무 막막하다. 작품이 굉장히 철학적이다. 나도 너무 철학적이고 우울한 건 싫어하는데, 이 작품은 대학교 때 마침 잘 만난 것 같다. 교수님이 정말 재미있게 가르쳐주셨고, 이후로도 공연할 때마다 몇 번을 봤는데도 늘 해석이 다르다. 너무 좋았다. 그런 것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4~5년마다 한 번은 꼭 공연하고 싶다. 사실 엄청난 모험을 하는 거다. 김수로프로젝트가 많이 알려지고 있는 와중에 다시 힘든 길을 가는 거니까.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어본다. 공연 프로듀서로서 내 진실의 길은 무엇인지. 물론 나도 돈을 벌고 싶다. 그런데 공연 분야에서 누구 한 명은 진실의 길을 걸어야 하지 않을까. 만약 공연이 크게 망하면 안 하겠지만, 내 힘이 닿는 선까지는 그 길을 걷고, 진실의 공연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는 그런 공연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배우들이) 다들 솔직한 마음으로 들어왔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연기는 다소 부족할 수 있어도 진실의 길을 찾고 있으니까. 2009년 마흔 살의 나이에 동국대 공연예술학부에 편입했다. 그 땐 무엇을 더 배우고 싶었나. 인기가 생기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준다는 것은 그만큼 배터리가 소모됐다는 거다. 그럼 배터리를 채우면서 가든가 아니면 배터리를 다 방전시킨 후 쉬었다 가야 하는데, 나는 채우면서 가기 위해 편입을 한 거다. 내 50~60대를 누구도 보장해주지 못한다. 공부를 통해서 내 50~60대는 내가 창의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부를 더 한 것이다. 공연제작을 하게 된 까닭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공연을 하면서 내 연기공부를 같이 할 수 있지 않나. 연극은 내 꿈을 키워주고 행복을 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다. 영화는 아버지 같은 존재고. 어머니가 따사롭고 행복을 주는 존재라면, 아버지는 투철한 사명감과 가장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존재니까. 배우로서 활동하다 보니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가서 따스함을 느끼고 싶었다. 영화는 내 돈으로 몇 십억짜리를 찍을 수 없지만, 연극은 좋은 아이템을 찾으면 소규모라도 내 연기를 할 수 있다. 당장 많은 대중을 만나지는 못하겠지만, 내 프로젝트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만 않는다면 점점 파이가 커지지 않을까 하는 비젼이 있다. 그런 구상은 언제부터 했나. 늘 하고 있었다. 대학교 시절에도 했고, 극단 목화에 있던 시절에도 했고. 연극을 할 때 너무 행복하니까. 단지 돈이 좀 안 됐기 때문에 내가 생활이 넉넉해질 때 다시 이 자리로 와야지 생각했다. 무대는 평생 할 수 있지 않나. 영화는 평생 못 한다. 안 불러주면 끝이니까. 내가 그만큼 배터리가 되고 연기가 된다면 당연히 평생 갈 수 있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내 의지대로 할 수 있으니까. 둘 다 행복한 건 똑같지만, 그쪽은 내가 선택을 받는 입장이고 이쪽은 내가 선택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이쪽 길은 계속 갖고 가야 하는 거지. 등 연극에서 시작해 등 뮤지컬로도 제작을 확장했는데. 자연스럽게 쭉쭉 (작품이) 오더라. 좋은 건 해야 되니까. 뮤지컬도 당연히 공연예술이고. 난 나중에 춤 공연도 할거다. 내가 데리고 공연하는 댄서들은 누굴지도 궁금하고, 벌써 몇 년 전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재즈댄스를 7년 동안 하기도 했고. 외국에 정말 좋은 발레라든지 그런 팀이 있을 것 아닌가. 그 사람들을 데려와서 공연을 한 번 해보고 싶다. 전시와 공연을 함께하는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고. 많은 구상이 있는데 너무 무리하지 말고 하나씩 해나가야지. 프로듀서로서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재미있으면 한다. 근데 그냥 똑같이 재미있는 것보다 남들에게 없는 게 나한테 있었으면 좋겠다. 고전도 남들이 잘 안 하는 것 아닌가. 물론 더러 있겠지만, 쉽지 않은 부분이니까 도전하는 거다. 뮤지컬 중에서는 처럼 스릴러 장르의 작품이 중소극장에서 하기에 좋은 것 같다. 그런 뮤지컬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연극도 그렇고. 코미디는… 류의 코미디는 잘 모르겠지만 처럼 가볍고 밝은 작품은 또 할 수도 있다. 이재준·김태형 등 젊은 연출가와 주로 작업을 해왔다. 처음부터 내가 선생님을 모시고 와서 하기는 어렵지 않나. 바탕을 만들어놓고 기본기를 만들어놓으면 그 때는 선생님들을 모셔야 된다고 생각한다. 계획대로라면 올 연말에 기가 막힌 선생님과 한 번 작업을 해볼 건데, 그 전에는 젊은 친구들과 부딪히고 소통도 자유롭게 하면서 작업을 할 생각이다. 열 작품 정도는 젊은 친구들과 학구적으로 같이 공부하면서 하고, 한 작품은 선생님들을 모시고 하고. 배우를 캐스팅할 때는 어떤 점을 중요하게 보나. 첫 번째가 인간성. 잘 맞아야 된다. 그리고 착해야 된다. 그리고 실력. 실력이 되게 좋은데 인간성이 별로거나 너무 4차원이라서 다른 사람들과 잘 안 맞으면 어렵다. 우리는 그렇게 돈을 목표로 하는 곳이 아니니까. 작업을 하면서 행복해야 하지 않나. 물론 연기도 좋아야 하고. 묘비명으로 "훌륭한 배우보다는 좋은 배우가, 인기 있는 배우보다 착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고 했더라. 좋은 배우란 어떤 사람인가. 남한테 피해를 안 주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로 내 에너지를 통해 상대배우의 리액션이 좋아지고, 계속 공부하면서 서로를 끌어줄 수 있는 사람. 서로 윈윈해야 하는데 너무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대에서도 딱 티가 난다. 그런 배우는 좋지 않은 배우다. 양보와 희생, 노력과 성실이 겸비된 사람이 좋은 배우다. 연예계 후배들 중 연극에 출연시키고 싶은 배우를 꼽는다면. 하정우. 대본 한번 주고 싶다. 좋은 연극 한번 같이 해보고 싶다. 그리고 장혁. 다음 계획은. 지금 네 작품 정도 계획하고 있다. 하나는 창작이고, 나머지 3개는 라이선스 공연이다. 뮤지컬이 둘, 연극이 둘이고. 앵콜공연으로는 를 할 거고. 이러다 다 내 공연으로 덮이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웃음). 그런데 계획한 작품이 많아도 하나님이 주셔야 하는 거다. 작품은 네 개 다 좋다. 관객들도 충분히 좋아할 만한 작품이고. 이제는 김수로프로젝트를 좋아해주는 관객들이 있어서 진짜 큰 힘이 된다. 그들을 위해서 열심히 만들어야지.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2.26 / 조회 19,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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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 연극 <밑바닥에서> 배우와 프로듀서 동시에
배우 겸 공연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는 김수로가 2013년 출연 이후 연극 배우로 돌아온다. 러시아 작가 막심 고리끼의 대표작 는 1917년 러시아의 하수구 같은 지하실에서 모인 밑바닥 인생을 사는 이들의 희망과 상처를 이야기하는 작품. 싸구려 여인숙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김수로는 2009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공연에서 페페르 역으로 출연한 바 있으며, 이번 공연에는 다시 한번 배우로 출연할 뿐만 아니라 공연 프로듀서로도 참여한다. 김수로는 정윤민과 함께 배우 역에 캐스팅됐으며, 사기도박 전과자 싸친 역에는 조영규, 박한근, 젊은 도둑 페페르 역에는 채동현, 김지휘를 비롯 임형준, 박영필 윤경호, 정상훈, 류경환 등이 출연한다. 연극 는 오는 3월 1일 대학로 예술마당 4관에서 개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에이치앤에이치 크리에이티브그룹 제공
2014.01.27 / 조회 1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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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평가] 관객의 마음을 꿰뚫은 연극 ‘서툰 사람들’
장진 감독이 쓰고 연출한 연극 ‘서툰 사람들’이 오픈런으로 코엑스아트홀에서 공연 중이다. 연극 ‘서툰 사람들’은 인터넷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순위권을 유지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작품은 인터파크에서 주관한 ‘골든티켓 어워즈’에서 2012년 연극부문 1위를 수상했다. 작품을 본 관객들의 반응은 어떨까? 연극 ‘서툰 사람들’을 관객들은 어떻게 봤는지 인터파크 후기를 통해 알아봤다. 유쾌한 스토리에 장진만의 유머코드가 결합해 서툴지만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연극 ‘서툰 사람들’은 도둑 장덕배와 집주인 유화이가 보내는 하룻밤 소동을 그려낸다. 장덕배는 도둑질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훔칠 물건보다 집주인을 먼저 생각하는 어설픈 도둑이다. 유화이는 자기 집에 훔쳐갈 귀중품이 없는 것이 안쓰러워 비상금 위치까지 먼저 털어놓는 순진한 여자다. 작품은 유쾌한 스토리는 장진만의 유머코드로 장전했다. 장진의 유머코드는 관객들의 마음을 관통했다. 인터파크 아이디 lucia0** 관객은 “특이했던 점은 대부분의 연극이나 뮤지컬에는 여성 관객이 많은데 이 공연은 남남 커플도 많이 보였다는 점이 신기했다. 내용은 말할 것도 없이 재미있었다. 많이 웃었다”고 전했다. 인터파크 아이디 kimh** 관객은 “연극 내용도 재밌고 배우들 연기도 좋았다. 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였다. 재관람인데도 재미있더라”고 소감을 남겼다. 인터파크 아이디 rosa7k** 관객도 “진짜 ‘강추’다. 정말 미친듯이 웃다 보니 연극이 끝나있더라. 끝나고 나서도 한 번 더 보고 싶을 정도였다. 한동안 계속 실실거리기도 했다. 재미있는 작품이다”라며 작품을 추천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배우의 연기력 작품의 완성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관객들의 몰입도에서 바로 드러난다. 연극 ‘서툰 사람들’은 지난 해 새로운 시도와 풍자로 인기를 끈 tvN의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의 ‘김민교’와 ‘김슬기’가 출연한다. 인터파크 아이디 kamabli** 관객은 “호흡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강력 추천한다. 배우 김민교, 김슬기, 오현철의 맛깔나고 디테일한 연기와 찰떡호흡은 보는 내내 무대 위로 뛰어 들어간 것 같은 몰입도를 선사했다. 최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인터파크 아이디 vlxldd** 관객도 “배우 김슬기의 웃는 연기가 정말 좋았다. 정말 웃겨서 웃는 것인지 연기를 하는 것인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리얼했다. 그 작은 체구에서 어쩜 그렇게 에너지가 넘치는지 무대가 꽉 차더라. 배우 김민교의 디테일한 표정연기 덕에 관객들도 빵빵 터졌다”고 전했다. ‘나’같은, 서툰 사람들의 서툰 이야기 작품의 소소한 스토리는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어딘가 서툴다. 완벽해야 하는 요즘 세상에서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한편으로는 우리의 모습과 어딘가 닮아있어 마음 한 구석을 씁쓸하게 한다. 인터파크 아이디 kjjz6** 관객은 “사람들은 모두들 서툰 구석이 하나쯤 있다. 프로페셔널해보이는 도둑선생님도, 중학교 교사도 모두 서툰 구석이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유쾌한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던 시간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터파크 아이디 hdw** 관객은 “이렇게 서툴게 살면 좋겠다. 서툴지만 그 안에도 소소한 행복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고 평을 남겼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4.05 / 조회 9,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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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식 코미디가 온다! 연극 ‘서툰 사람들’, ‘리턴 투 햄릿’
영화감독으로 사랑받고 있는 장진이 오랜만에 연극계로 돌아왔다. 연극 ‘서툰사람들’은 2007년 연극열전2의 첫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며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한 공연이다. 연극 ‘리턴 투 햄릿’은 연극열전4의 첫 번째 공연으로 ‘햄릿’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 뒤 배우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낸 작품이다.연극 ‘서툰사람들’2월 11일부터 5월 2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연극 ‘서툰사람들’이 지난 2007년 연극열전2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12년 연극 ‘서툰사람들’은 대중에게 익숙한 스타들이 무대에 선다. 배려심이 깊은 도둑 장덕배 역에는 정웅인과 류덕환, 조복래가 출연한다. 낮에는 친절한 여교사로 밤에는 건어물녀로 살아가는 유화이 역에는 예지원, 이채영, 심영은이 번갈아 연기를 펼친다. 1인 3역 멀티맨에는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김병옥, 홍승균이 함께한다. 연극 ‘서툰사람들’은 2007년 공연 당시 류승룡, 강성진, 장영남 등 연극계 실력파 배우가 출연했다. 또한, 브라운관에서 주로 활동해온 한채영이 연극 ‘서툰사람들’로 첫 연극 무대에 서 눈길을 끌었다.작품은 화이의 집에 서툰 좀도둑 덕배가 들어오며 벌어지는 소동을 담는다. 금은보화보다 집주인을 더 배려하는 어설픈 도둑 장덕배와 도둑이 안쓰러워 비상금까지 내주는 화이, 여기에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해지며 벌어지는 사건을 보여준다. 연극 ‘리턴 투 햄릿’4월 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연극 ‘리턴 투 햄릿’은 장진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연극이다. 작품은 연극 ‘햄릿’의 마지막 공연을 앞둔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연극 ‘리턴 투 햄릿’은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배우들의 무대에 대한 꿈과 열정, 갈등을 리얼하고 유쾌한 장진식 코미디로 그려낸다. 이번 공연은 연극 ‘햄릿’을 마당극으로 재해석해 풀어낸다. 이번 공연에는 차세대 장진 사단이라 불리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아동극부터 재연배우를 가리지 않고 연기하는 진우 역에는 김원해와 양진석이 함께한다. 연극에 대한 열정을 뜨겁지만 TV스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민 역에는 박준서와 서주환이 함께한다.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는 여일 역에는 김지성과 김지영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무대에 서는 지욱 역에는 이지용과 장현석이 무대에 선다. 민과 라이벌 관계인 재영 역에는 김대령이,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도식 역에는 박찬서와 조복래가 출연한다. 그 외에도 소희 역에 이엘과 한서진이, 이연 역에는 강유나와 김슬기가 출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10 / 조회 1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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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연극 ‘리턴 투 햄릿’ 프레스 리허설, ‘장진식 연극’을 보여주다!
장진이 연극 ‘리턴 투 햄릿’으로 오랜만에 연극 관객을 찾는다. 12월 9일 열린 연극 ‘리턴 투 햄릿’의 프레스 리허설은 ‘연극열전4’에서 선보일 작품 소개와 전막 시연회,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으로 진행됐다. ‘연극열전’은 세계 최초로 연간 라인업을 갖추고 작품을 선보이며 연극의 대중화 가능성을 열었다. 연극 ‘리턴 투 햄릿’은 ‘연극열전4’의 첫 번째 공연이다. 연극 ‘리턴 투 햄릿’은 장진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연극 ‘햄릿’ 마지막 공연을 앞둔 배우들의 무대 뒤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꿈과 열정, 현실을 담는다. ‘연극열전4’를 소개하기 위해 등장한 조재현은 연극 ‘리턴 투 햄릿’에 대해 “영화계에서는 ‘장진식 코미디’라고 말하지만, 연극계에서는 ‘장진식 연극’이라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그만의 독특함이 영화보다는 연극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진은 ‘장진에게 연극이란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오랜만에 연극으로 ‘돌아왔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나는 무대를 단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 연극 작업을 뒤지지 않게 준비해왔다. 나에게 연극은 시작이자, 끝이다”고 답했다. 이번 공연에서 ‘햄릿’을 맡은 ‘민’ 역으로 분한 배우 박준서는 이 작품의 경쟁력에 대해 “연극의 현실과 함께 ‘햄릿’의 무거운 점을 빠르고 재미있게 만들었다. 원작을 잘 모르는 관객도 ‘햄릿’을 알게 하는 작품이다. 심각함 속에 찡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2.12 / 조회 1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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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투 햄릿> 스타부터 재연배우까지, 햄릿 분장실
연극열전 4의 오프닝작이자 장진 감독의 작/연출 연극, 이 동숭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은 연극 '햄릿' 마지막 공연을 앞둔 극장 분장실을 배경으로 연극 배우들의 무대에 대한 열정과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작품. 지난 2008년 연극 로 전회매진을 기록한 장진 감독이 직접 작,연출한 이번 작품은 브래드화 된 ‘장진식 코미디’를 연극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TV스타가 되어 주인공 자리를 꿰찬 민(박준서, 서주화)과 그런 민이 사사건건 마음에 들지 않는 연극배우 재영(김대령)의 갈등, 아동극부터 재연극까지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는 배우 진우(김원해, 양진석) 등 배우들의 이야기가 소소하게 펼쳐진다. 극중극 형식으로 펼쳐지는 마당극 ‘햄릿’도 쏠쏠한 재미. 편가르기, 이간질 시키기, 칼의 진술 등 햄릿의 비극성을 뒤집으며 기발한 웃음을 안긴다. 은 12월 9일부터 2012년 4월 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우리 공연 기사났어! 잘했다는 거야, 못했다는 거야?" 연극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배우 아동극부터 재연배우까지 다 섭렵한 배우(김원해) "이제 그런 건 하지 마세요" 한때는 배우를 꿈꿨으나지금은 똑부러지는 무대감독 이연(김슬기) 최고의 TV스타로 주연자리를 꿰찬 민(박준서) 극중극 마당극 햄릿 중. 햄릿의 칼이 직접 증언한 그날의 상황 앙숙이지만 무대를 사랑한다는 공통점을 지닌 민과 재영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12.12 / 조회 13,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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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던져서 만드니 연극은 참 좋은 것“ <리턴 투 햄릿> 장진 연출
“숙제 같은 작품이었다. 한 지 13년이나 됐고, 많은 사람들이 다시 보고 싶다, 혹은 이야기만 들었는데 어떤 작품이냐, 이야기를 했었다. 지난 해 신작으로 를 하고 나니 그나마 맘이 편해서 다시 할 수 있었다.” 연극 이 연극열전 시즌 4의 첫 번째 작품으로 12월 막을 올린다. 제임스 셔먼이 쓴 ‘매직타임’을 원작으로 해 장진 식으로 100% 뒤집기, 13년 전 동명으로 공연해 흥행 몰이를 했던 작품이다. 연극 ‘햄릿’을 준비하기 위해 분장실에 모인 배우들의 이야기로, 저마다 안고 있는 막 뒤 그들의 삶이 리얼하게 펼쳐짐과 동시에 마당놀이로 펼쳐지는 극중극 햄릿의 맛 또한 일품이다. “배우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말들도 관객들 입장에서는 너무나 신선한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냐. 또 무대에서 매체 배우들을 보면, 아, TV에서 봤던 사람이 나오는 구나, 라고 할 뿐 매체 배우들과 무대를 지켰던 사람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있다라는 생각을 잘 할 수 없고. 아주 간단한 것으로 “몸 풀어요” 하면 과연 연극배우들은 어떻게 몸을 풀까, 그런 궁금증이 있을 것이다.” 극중에서 ‘햄릿’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들과 무대감독, 총 8명의 사람들은 오로지 무대만을 지켰지만 스타가 된 친구에게 주연 자리를 넘겨주어 화가 나고, TV 재연 배우와 어린이 극을 넘나들며 열심히 살고 있지만 유명 여배우의 남편으로 문득 초라해 지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며, 하루 아침에 깜짝 스타가 되어 주인공 자리를 얻기도 했으며,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서서히 거만해져 가기도 한다. ‘매직타임’의 이름으로 첫 무대를 선보였던 13년 전과 지금, 이러한 배우들의 모습에는 변화가 있었을까. “불행한 거지, 안 변한 게. 캐릭터를 변화 시킬 이유도 없는 거고. 그때와 지금의 배우들의 삶, 상황들이 똑같으니까.” 배우들의 이야기 뿐 아니라, 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고전 중의 고전, 햄릿에 대한 분석이 정확하고도 변별력이 있기 때문이다. “13년 전 평론가들이 올해의 연극상을 주었는데, 그 이유 역시 햄릿에 관한 연극적 재구성 때문이었다. 몇 권의 논물을 통해서 풀어도 일반인들이 햄릿에 대해 잘 모르는데, 여기서는 마당극으로 장난치듯이 떠들지만 햄릿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게 다 정확하다. 햄릿에 대한 분석, 심정, 그리고 대단히 재미난 해석까지.” 공연을 며칠 앞둔 연습실. 연습 동안 끊이지 않는 것은 터져 나오는 웃음과 그 뒤를 반드시 뒤따르는 씁쓸한 마음이다. 오필리어와 거투루드가 “결국 햄릿은 자기 성질대로 하고 싶은 거 다 해버리지 않느냐. 우리 마음은 왜 몰라주느냐, 이건 페미니즘이다!”라고 외칠 땐 이마를 탁 치게 만드는 번쩍이는 ‘장진 식’ 풀이가 제대로 느껴진다. “햄릿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 하면 올리비아 핫세나 디카프리오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햄릿은 아무리 다른 장르로 만들어진다 해도 ‘조명을 받은 무대 위의 한 남자’가 떠오르지 않느냐. 그래서 이라는 제목도 ‘다시 무대로 돌아온다’, 이 배우들이 아무리 지지고 복고 해도 ‘다시 배우가 된다, 배우로 돌아오다’, 이런 느낌이다.” 지난 주 금요일 첫 생방송을 한 ‘세러데이 나이트 라이브 코리아’의 총연출과 출연을 비롯, 영화 준비에 연극 공연도 앞두고 있는 그이지만 올해 연극 작업이 오랜시간 꿈꾸던 ‘레퍼토리 극단’의 시작과 실천의 첫 걸음이 되는 것에 무엇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연극 레퍼토리 시스템을 운용하는 것, 그게 궁극적인 목표이다. 정말로 자신 있는 정도의 상업적 득실이 있어서 배우 10, 15명 정도는 월급 줄 수 있으면 실천하고 싶고 그 능력 없이 배우들 모아놓고 하고 싶진 않다. 소극장 공연으로 4만 명의 관객이 들기 위해 15편 정도의 레퍼토리 작품을 보유하면 1년 동안 5, 6편은 올릴 수 있으니, 명색이 레퍼토리 집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앞으로 5년, 10년간 꾸준히 새 작품 쓰면서 후배들 작품도 하면 쉬지 않고 작품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설 것 같다..” 장진이 이끄는 레퍼토리 집단, 그리고 그 레퍼토리의 특징은 단연 ‘대중극’이다. 하지만 “결국은 진보, 대중에게 더 나은 무대, 새로운 무대, 새로운 철학, 종교적인 구원을 줄 수 있는 연극”을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또렷하게 말하는 그는, 젊은 배우들이 탄탄히 커 나갈 수 있는 중앙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것에도 큰 책임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 “에 스타 배우는 없다. 그래서 나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다. 450석 극장에서 4개월 공연하는 연극은 캐스팅이 아니라 결국 작품의 힘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스타가 출연한다면, 나와 너무 친한 사람인데 무대에 서고 싶어 한다면, 공연 후반부에 준비가 되었을 때 세우는게 맞다. 가능성이 있는 좋은 친구들이 중앙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좋은 물을 만들어 줘야 하는 게 필요하고, 계약금 받고 연습 수당 받는 등의 잘 된 시스템을 우리가 경험하게 해 줘야 한다. 이런 모범 사례가 입소문이 나서 따라 해 주면 나중에 판이 좋아지지 않겠는가. 우리는 어느 순간에인가 시스템 디자이너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진이 말하길 연극 은 수 많은 대중극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재밌게 볼 수 있고, 연말 연초의 기분도 느낄 수 있으며, 이 연극을 본 후에 대학로에서 대본 하나 들고 다니는 배우들이 조금 다르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재밌다, 보다, 연극이란 거 참 좋은 거구나, 그들이 다 던져서 만드니까, 회사원이 만드는 제조업의 물건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이것이 장진이 말하는 연극의 매력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12.06 / 조회 16,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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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의 <리턴 투 햄릿>으로 연극열전4 시작
격년제로 선보이고 있는 연극의 향연, 연극열전4가 오는 12월부터 시작한다. 2004년 출발, 연극 애호가들의 큰 호응을 받아왔으며, 2008년 격년제로 부활, 다양한 작품으로 연극 관객층의 확장을 꾀해 온 연극열전은 네 번째 시즌을 맞아 대학로 소극장 중심에서 벗어나 인지도와 신뢰도를 고루 갖춘 국공립 극장 및 중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2월 9일부터 무대에 오르는 개막작은 장진 감독의 . 2004년 , 2008년 로 연극열전에 참여해 오고 있는 그는 배우들의 백 스테이지 이야기를 담은 으로 다시 한번 열전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또한 데이비드 헨리 황 작, 김광보 연출의 , 평범한 부부의 일상에 숨겨진 인간의 양면성이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헤롤드 핀터 작, 박근형 연출의 , 2010년에 만났던 뮤지컬 을 박인선 연출로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연극열전 프로그래머인 배우 조재현이 지인인 방송국 피디의 실화를 바탕으로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한 남자와 그를 치료하는 음악치료사의 모습을 담은 창작극 (가제)와 배우 차인표의 두 번째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도 만나볼 수 있다. * 연극열전 4 라인업 장진 작.연출 / 2011.12.9~2012.4.8 /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데이비드 헨리 황 작, 김광보 연출 / 2012.4.24~5.31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뮤지컬 / 호라이 류타 작, 박인선 연출 / 2012.6.15~9.2 /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 헤롤드 핀터 작, 박근형 연출 / 2012.6.27~8.13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가제) / 원안 조재현 / 2012년 하반기 /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외 / 원작 차인표 / 2012년 하반기 / 장소 미정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2011.10.31 / 조회 12,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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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왔수다> 당신, 당신 땜에 공연 봅니다!
나에게 공연은 두 가지다. 커튼콜이 기다려지는 공연과 커튼콜 순간이 민망해지는 공연. 진공청소기급 흡입력을 보여준 배우들에게는 손이 발이 되도록,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최고였어요!’라는 눈빛을 쏴주면서 말이다. 그러나. 오글거리는 발연기로 일관하는 무대 위 배우에게는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 눈을 마주치자니 민망하고, 박수를 치자니 이건 가식이다. 진심으로, 커튼콜이 기다려지는 그런 배우들을 만나고 나면 참으로 상쾌하다. 커튼콜이 기다려지는 두 배우 “생활연기_서현철, 김선영” 배우 서현철, 김선영의 매력은 애드리브인지, 대본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생활 연기’다. 본인들의 안방인 듯, 무대 위 그들은 아주 그냥 끝내주게 자연스럽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 ‘2006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서현철은, 연극열전이 달아준 날개를 달고 비상 중이다. 에 이어 요즘은 에서 ‘잠옷열연’을 선보이고 있다. “웃음은 건강식이고, 마음의 독소를 녹여주는 해독제”라고 외치는 서현철의 코믹연기는 일품이다. 무대 위, 배우 서현철의 위대한 존재감은 을 본 전문가들의 후기를 통해 팍팍 알 수 있다. 충분히 재미있다. 하지만 아직은 서현철의 독무대_김일송 (플레이빌 편집장) 특급 웃음폭탄 서현철을 무대에서 보호해야한다. 방송,영화 겸업금지_조용신 (뮤지컬 평론가) 웃음을 참다 기침 나오는 코미디. 배우 서현철의 연극이다_박돈규 (조선일보) 딱 한번의 드라마 출연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에서 이미숙의 내연남 ‘털보 장씨’(이름도 없었다)로 출연한 서현철은 “저 술주정뱅이 배우는 누구에요?”라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찰진 연기. 그를 향한 연출가, 드라마 PD들의 뜨거운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 들린다. 연극 연출가들이 서현철 배우에게 띄우는 노래를 대신 전해본다. 2AM이 부릅니다, “죽어도 못 보내~.” 배우 김선영. 에서 “우와~”를 연발하게 했던 그녀는 베일 속에 싸인 배우다. 자의인지, 타의인지…, 으하. 무엇이든 알려준다는 포탈사이트에서도 그녀의 인물정보는 찾아볼 수 없다. (공연의 모든 것, 플레이디비에는 아주 자세하게 나왔다. 음하하!) 지독한 모녀스토리 부터 처절한 부부스토리 까지. 무대 위 그녀는 “상대방의 연기를 돋보이게 해주는” 아주 귀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의 홍경연, 이주원 배우 모두 찰진 연기를 자랑하는 배우들이지만. 배우 김선영은 그들이 가진 에너지를 더욱 활활 불태우게 하고, 그 열기를 받아낼 줄 아는 현명한 배우다.2008년 시작된 은 경상도 출신 배우 ‘김선영-이주원’ 두 배우의 찰진 사투리와 연기의 힘으로 일궈진 작품이다. 2010년 무대에 오른 두 배우는 한층 더 촘촘해진 호흡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연극은 출산, 육아, 돈에 대한 실랑이 끝에 “아이를 향한 희망”으로 마무리된다. 의 커튼콜 순간. 그렁그렁, 눈물 가득한 배우 김선영의 눈빛은 아직도 생생하다. 실제로 임신 5개월에 접어든 그녀는 오는 9월 19일, 공연을 끝으로 출산의 길로 달려간다고 한다. 화끈한 연기로 일관해온 그녀이기에 출산도 화끈하게, 순풍! 해결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출산을 앞둔 그녀에게,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송주오빠 권상우 배우의 명대사를 패러디해 전해본다. 배우님, “무대는 돌아오는 거야!”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8.31 / 조회 18,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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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라면> 우리 정말 웃기지 않나요?
. 순정만화같은 제목과 포스터에 속지말자. “스물 아홉 처녀와 일흔 살 노인이 결혼하겠다고 나섰다”는 설정도, 막장으로 치닫는 의 스포일러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 어떤 독한 설정에도 ‘막장’, ‘황당’이라는 단어를 앞세우기 어려울 만큼, 막장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은 거짓말이라는 멍석 위에 황당하고 엉뚱한 설정을 연속으로 터뜨리며 ‘막장설정의 끝’을 보여준다. “웃음이 없는 작품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는 항상 ‘어떻게 하면 사람을 웃길까’를 고민한다. 인간이 인간을 보고 웃을 수 밖에 없는 상황, 그것이 바로 나의 테마다”라고 말한 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말장난’ 기술의 정점을 에서 만날 수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극 전개는 시종일관 긴장감을 조성하며 배우, 관객들의 반응을 최고조로 올린다. “이 남자는 옆집 남자야”, “이 남자는 옆집 국수집 남자야”, “이 남자는 옆집 국수집 남자인데 게이야”처럼 점점 부풀어오르는 거짓말에 관객들은 폭소하고 배우들은 새로운 설정으로 돌입한다. 이 작품 최고의 묘미는 배우들의 재빠른 리액션이다. ‘생활연기’로 유명한 서현철(코이소 쿠니타로 역)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아버지와 결혼할 여자를 만나러 온 아들, 박준서(기무라 겐야 역)의 반전연기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의 어두운 기운을 걷고 말괄량이 둘째로 돌아온 김유영의 연기도 반갑다. 무대 위에서 재현한 나가시 소멘(흐르는 물에 국수를 띄어먹는 일본전통풍습)행사, 일본인 특유의 양면적인 모습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종일관 조성되는 긴장감속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내용은 를, 콩가루 집안이 빚어낸 유쾌한 기운은 를 생각나게 한다. 관객들의 웃음소리 때문에, 배우들의 다음 대사를 듣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 이 작품의 흠이라면 흠이다. , 한바탕 진하게 웃을 수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8.03 / 조회 1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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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웃음 융단폭격, <너와 함께라면>
연극 의 미타니 코우키 작가가 펼쳐내는 ‘거짓말과 말장난의 기술’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이 지난 23일, 국내 첫 무대에 올랐다. 은 연극 의 거짓말로 묶인 연속강타 해프닝과 에서 맛본 엉뚱한 콩가루 가족들이 쏟아내는 한 바탕 소동이 종합선물세트로 담겨있는 작품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과 가짜가 진짜가 되는 기묘한 순간에 객석에서는 유쾌한 웃음이 빵빵 터진다. 마흔 살 차이가 나는 남자친구를 숨기기 위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과 남자친구의 애칭 ‘케니’를 순식간에 고양으로 둔갑시키는 말장난이 120분 내내 객석으로 몰아친다 의 가장 큰 무기는 미타니 코우키 특유의 캐릭터, 대사를 자신들만의 웃음코드로 소화한 일곱 명의 배우들의 열연. 자신의 어머니와 동갑인 남자친구를 데려온 딸 앞에서 가장으로의 권력을 잃고 사는 무기력한 아빠 서현철, 의 묵직한 기운을 벗고 뻥처녀, 철부지 둘째 딸로 완벽 변신한 김유영, 아버지의 애인을 만나기 위해 아유미의 집으로 찾아온 아들 박준서의 능청맞은 연기가 포복절도 코미디를 완성한다. 터져버린 관객들의 웃음소리 때문에, 연기자들의 다음 대사를 듣기 위해서는 귀를 쫑긋 세워야 한다는 게 이 작품의 흠이라면 흠이다. ‘지친 날, 많이 웃고 싶은 날 보면 좋은 연극’, ‘광대가 아플 정도로 웃었다’는 관객후기가 줄을 잇고 있는 연극 은 오는 10월 31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공연한다. 공연장면스물 아홉 아유미(이세은), 그녀의 일흔살 남자친구 켄야(송영창) 당신이 청년 사업가 케니~? 켄야의 아들(박준서)을 딸 아유미의 남자친구라고 생각하는 엄마(추귀정)사실을 알게되면, 엄마가 망치를 들고 나타날거야!아유미의 엄마가 자신의 새어머니가 될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겐야잠옷을 사랑하는 아빠, 쿠니타로(서현철)엄마, 맞아~우리 사귀는 거 맞아!이분은, 옆집사는 국수집 아저씨인데, 게이에요! 뻥처녀 후지미(김유영)점점 부풀어오르는 뻥, 뻥!야, 왜 때려!코이소네 연례행사나가시 소멘(흐르는 물에 국수를 띄어먹는 일본 풍습)덩크슛을 한 사연은?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10.07.29 / 조회 1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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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라면><트라이앵글> “우리 같이 있으면 요상해요?”
함께 하자니 황당한 사람들이 무대 위에 올랐다. 가족들에게 마흔 한 살 연상의 남자친구를 소개시키면서 좌충우돌 소동이 벌어지는 연극 과 스토커인지 일편단심인지 모를 한 노처녀와 두 남자의 동거 이야기, 뮤지컬 이 오는 7월 말 공연을 앞두고 나란히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연극 은 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미타니 코우키 작가의 작품으로, 스물 아홉 딸이 일흔 살 남자친구와 함께 등장하면서 사건의 심각성을 파악한 가족들의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해프닝의 연속 속에 웃음과 사람에 대한 진심을 담고 있다는 이 작품에는 의 검열관으로 활약해 오고 있는 송영창이 사랑에 빠진 70세 기무라 켄야 역을 맡았으며, 그의 연인 스물 아홉 코이소 아유미 역에는 1999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 후 드라마 ‘야인시대’, ‘대장금’, ‘그 해 여름’ 등에서 활약해 온 이세은이 맡아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연극 출연 배우들우리는 코이소 자매~코이소 자매를 둔 부부“공연 경험이 없다는 게 부끄럽기도 했다”는 이세은은 “그간 공연의 문을 많이 두드렸지만 잘 안 되었는데, 이번엔 정말 절 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좋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마흔 한 살의 나이차를 둔 연인의 관계가 다소 걱정스럽긴 한데, 일본에서 벌어진 ‘남의 일’로 보시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송영창은 “보통의 코미디가 갖지 못한 진한 페이소스, 고급스러운 희극 맛이 미타니 코우키의 작품에 있다”고 덧붙였다. 마흔 한 살 연하와 사랑에 빠진 기무라 켄야와 그의 아들(오른쪽부터 송영창, 박준서, 최정헌(아들 역은 더블))지난 해 뮤지컬 의 벤들러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김유영은 코이소 아유미의 동생 코이소 후지미 역을, “언제나 비정상적인 캐릭터를 맡았고 이번에도 굉장히 게으른 사람이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고 좌중에 웃음을 낳은 서현철은 두 딸의 아버지로 등장한다. 김유영은 “뮤지컬을 하면서도 연기적인 면에 부족함을 느꼈고, 지난 장기공연으로 배우가 아닌 배역으로만 관객들이 기억해 주는 것 같았다”고 말하면서 전작과 정 반대의 인물로 서는 이번 무대에 큰 기대를 나타내었다. 코이소 아유미를 짝사랑하는 이발소 남자(조지환)한 여자와 두 남자의 황당 동거 이야기 뮤지컬 7월 23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이 개막하고 4일 후, 뮤지컬 이 같은 극장 2관에서 관객들을 찾아간다. 역시 연극열전3의 참가작이자, 이번 시즌의 유일한 뮤지컬인 은 우연히 한 집에 살게 된 세 청춘 남녀의 꿈과 사랑을 발랄하게 풀고 있다. 1988년 초연한 일본 창작 뮤지컬로 공연 종류 후 10년 만인 2009년 재공연, 큰 사랑을 받은 은 이번 한국 무대에선 ‘Video Killed the radio star’, ‘My sharona’ 등 7,80년대 팝 가수들의 히트곡과 한국의 가요 등이 어울린 주크박스 뮤지컬로 새롭게 탄생한다. 소심한 소설가 지망생 도연(강지후, 최재웅)“대학로에서 팩스 보낼 곳을 찾아 홍기유 연출님을 우연히 만나 오디션을 보게 됐다”며 남다른 길거리 캐스팅 비화를 밝히기도 한 강지후는 이번이 첫 뮤지컬. 소심한 소설가 지망생 도연 역을 맡아 “하고 싶단 생각 밖에 안들었지만, 연출과 음악 감독님에겐 위기일 수 있겠다”며 “팀에 누가 되지 않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강지후와 함께 도연 역에 나서는 최재웅은 “스타일이 굉장히 다른 일본 코미디여서 한국 무대에 맞게 잘 고치려고 노력중”이라며 “후반부의 세 남녀의 진솔한 면모도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스물 일곱 살 때부터 노처녀 역 전담이었다는 안유진은 이번에도 ‘평범한 노처녀 영이’를 맡았다. “여자 관객들이라면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숨겨진 아픈 비밀들이 있다”는 영이는 극 중 도연의 첫 사랑 상대이기도 하다. 영이(안유진)와 경민(김승대)좋아하는 남자를 직접 찾아나서는 영이의 레이더망에 걸린 남자, 록가수를 꿈꾸는 경민 역엔 김승대가 나선다. 제작발표회 무대에서 시원한 샤우팅 창법과 건들거리며 던지는 인상적인 유머를 선보였던 그는 “빈대 같이 뻔뻔한 록커가 바로 경민”이라며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발산하는 모습이었다. 연극열전 시리즈의 프로그래머이자 이번 작품으로 첫 연출을 맡은 홍기유 연출과 원미솔 음악감독이 함께 하는 뮤지컬 은 7월 27일부터 9월 26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쇼케이스 현장"저는 왜 하는 일 마다 안 되는거죠?""떨지마, 그녀가 바로 저기에 있어!""나는 록커! 한번 가 볼까아~~~!!!!"한 여자와 두 남자의 한집 살이, 어떨까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07.14 / 조회 1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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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최고 티켓파워 공연은 <늘근도둑 이야기>
연극 가 2009년 가장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나타났다. 박건형과 홍지민은 뮤지컬에서 최고의 티켓파워를 보인 배우로 꼽혔다. 국내 최대 티켓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INT(부문대표 김양선)에서 한 해 동안 각 공연 장르별로 최고의 티켓 파워를 보여준 작품과 배우를 가리는 ‘2009 골든티켓 어워즈’의 결과를 7일 발표했다. 1년 간 국내 무대에 올라간 공연을 대상으로 판매 매수와 랭킹, 그리고 관객투표 점수를 합산하여 최고의 티켓파워 무대를 가리는 골든티켓 어워즈는 작품상 부분과 인물티켓파워상 부문으로 진행된다. 작품상 부분에서 2008년 1월 연극열전2의 작품으로 재공연, 현재까지 꾸준히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가 올해만 10만 이상의 판매매수를 기록하며 대상을 차지한 데 이어, 뮤지컬 , (국내), (해외), 세종문화회관 기획공연 [Summer Classic], 가족극 이 뮤지컬, 콘서트, 클래식, 무용/전통 등 각 부문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티켓파워상 뮤지컬 배우로는 지난 해 , 등에서 활약한 박건형과 에서 에피 역을 맡은 홍지민이 최종 선정되었으며, 작품상 대상작인 연극 에 출연 중인 박철민과 공연계 ‘엄마 열풍’을 선도한 의 강부자가 연극 부분 남녀 수상자로, 쉼 없이 라이브 무대를 이어온 이승철이 콘서트 부문 최고의 티켓파워인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앞으로 더 큰 활동을 예상해 보는 ‘뮤지컬 기대주 부문’에서는 투표 종료 시점까지 의 예성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박정민이 최종 수상자로 낙점되었다. 박정민은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의 대니로 활약했다. * 2009 골든티켓 어워즈 수상 결과수상부문경쟁부문수상결과골든티켓 작품상대상늘근도둑 이야기 뮤지컬드림걸즈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 콘서트 국내이승철 콘서트 콘서트 내한사라 브라이트만 내한공연클래식/오페라Summer Classics 무용/ 전통예술스노우맨 골든티켓 티켓파워상뮤지컬 남자배우박건형뮤지컬 여자배우홍지민연극 남자배우박철민연극 여자배우강부자 콘서트 국내뮤지션 이승철콘서트 해외뮤지션사라 브라이트만 클래식, 무용/전통예술장사익 뮤지컬 기대주뮤지컬 신인상 박정민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1.07 / 조회 2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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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도둑 이야기> 유형관, 전배수, 이상홍
“우리나라 검찰은 말이지 멀쩡하다가도 들어갈 때 하이고~하면서 휠체어만 타면 된다니까” “휠체어 타고 올걸!” 두 늙은 도둑이 핑퐁처럼 주고받는 뼈있는 수다에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평일 낮공연인데도 불구하고 꽉 찬 객석을 자랑하는 작품은 이 곳은 공연장. 상습 절도로 30년을 감옥에서 보낸 그들이 대통령 특사로 풀려나 ‘그 분’의 미술관에 잠입해 벌이는 만담은 때론 천진난만하게, 때론 날카로운 풍자의 모습으로 객석을 주름잡는다.이날 무대에 서 관객들을 쉴새 없이 웃긴 유형관, 전배수, 이상홍은 6개월 이상 이 무대에 서 온 의 베테랑 배우들. 특히 TV와 영화로 낯익은 유형관은 지난 2008년 초, 연극열전으로 선보일 때부터 참여해 현재 1년 6개월 째 무대에 서고 있으니, 이젠 몸에 ‘더 늙은’ 도둑 캐릭터가 배어 있을 정도다. 또 하나의 대학로 인기 연극 시리즈로 이미 코믹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전배수의 ‘덜 늙은’ 도둑도 객석 배꼽을 빠지게 하고, 두 도둑의 정체를 의심하는 수사관 이상홍의 연기도 감초처럼 빛난다. 대학로와 강남, 두 곳에서 동시에 공연하며 막강한 스테디셀러 연극으로 자리잡은 의 세 배우, 유형관 전배수 이상홍이 들여주는 늙은 도둑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관객들 반응 장난 아니었어요" 플레디디비(이하 플디) 오늘 평일 낮 공연인데도 빈자리가 없네요. 유형관 (손가락으로 2층 끝을 가르키며) 저 위까지 꽉 차야지(웃음). 그래도 평일 낮공연 치고는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요즘 경기도 안 좋은데, 관객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다리를 다쳐서 힘들지만(얼마 전 공연 중에 부상당했다고 한다) 최선을 다하게 되요. 저절로. 플디 공연 내내 작게, 혹은 크게 객석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전배수 이 작품에는 풍자와 해학이 있어요. 웃음의 포인트도 분명히 있고요. 그런데 이게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선 강요가 아니었으면 해요. 세상에 대해 기본적으론 진지하게 이야기 하는데 그것을 웃음으로 보여주는 것 뿐이니까요. 유형관 글쎄…전 이 작품 할 때, 과연 이게 재미있을까 의문이 들었어요. 10년 가까이 연극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나만 감이 떨어져서 굉장히 힘들게 연습을 했고. 솔직히 전 다른 팀 연습하는 거 보면서 웃지도 않았어요. 이게 어떻게 재미있나, 하면서. 그런데 막상 공연을 하니까 관객들 반응이 장난이 아닌 거에요. 왜 이렇게 반응이 좋을까 나름대로 생각을 해봤는데, 아마 관객들보다 훨씬 못한 사람들이 나와서 세상을 풍자하니까 재미있는 것 같아요. 뭔가를 꼬집어도 부족한 두 사람이 꼬집는다고 큰일이 나진 않잖아요. 풍자를 강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툭툭 던지듯 하고요 오래 진지하게 하면 사람이 긴장하고 피곤해 지거든요. 돈 지불하고 와서 안 그래도 짜증나는 세상인데 신경 곤두세우고 볼 필요가 뭐가 있어요. 편하게 웃을 수 있으니까 입소문이 난 것 같아요. 플디 직접적인 풍자도 꽤나 보이던데요. 지나가듯이 하지만. 유형관 실제로 대통령이 바뀌면서 소재가 계속 변하고, 소재들도 많이 생겼다고 봐요. 그래서 도움 준 부분도 있지 않은가…(웃음). 전배수 전 96년 박광정, 명계남, 유호성 선배들이 출연했을 때 공연을 봤어요. 공연 중 수사관이 ‘이양’을 찾잖아요. 그 당시 관객들은 바로 알아차렸던 것 같아요. (손바닥을 머리에 대며) 그 대통령의 부인, 영부인인 거죠. 그때 당시만 해도 이양은 전면에 안 나서고 뒤에서 모든 걸 조정하고 있는… 그때 사람들은 이양이 나오면 굉장히 좋아했었죠. 수사관이 함부로 ‘이양아!’ 부를 수 있다는 것도 좋아했고. 지금 관객들에겐 이양은 그냥 비서실의 이양일 뿐이에요. 플디 현재 에 4팀의 배우들이 돌아가면 무대에 서고 있어요. 배우 성향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것 같은데요. 전배수 마지막에 훈장을 수여하면서 각료들은 소개할 때는 팀들마다 조금씩 달라요. 배우들 중에도 중도가 있고, 진짜 진보도 있거든요(웃음). 저와 원해 형은 같은 팀인데, 원해 형님이 시사에 굉장히 밝으세요. 조금이라도 정부와 사회에 마음에 안 드는 걸 찾아내면 여지없이 들고 나와 ‘배수야 오늘은 이걸 꼭 해야 해’하면서 회의를 요청하세요. 시의성이 없으면 사람들은 식상해 해요. 얼마 전만 해도 물대포가 나오곤 했는데, 지금은 물대포 해도 반응도 없고..요즘은 문광부장관..이렇게 나오죠. ‘세뇌당하셨네’ 이러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배우들 애드립에 공연 시간 20분 늘어유형관 원래는 1시간 20분짜리 공연이었는데, 1시간 40분으로 늘어났어요. 배우들이 작업을 하다가 어느 날 애드립이 잠깐 나왔는데 그게 재미있어서 대사화가 된 게 많아서. 처음에는 1시간 30분 정도만 가자, 너무 늘어나도 지루하다고 했는데 줄이기가 어렵더라고요. 객석에서 재미있어 하시니. 플디 구체적으로 예를 든다면 어떤 애드립인가요. 이상홍 유형관 형님의 ‘독한 년이지’ 이 대사도 연습 중에 나온 말인데, 그게 너무 웃겼죠. 수사관이 이양을 계속 찾는데 안 나오니까 ‘이양인데 지금까지 안 나오면 독한 년이지’ 이 대사(웃음). 유형관 박철민씨가 느닷없이 애드립을 하는 게 많았어요. 장난하나 할 정도로. 그게 다 대사화가 됐어요. ‘야 나 공연 안 해, 환불해 드려’ 이것도 다 애드립이에요. 연습 중 이 대사 듣고 진짜인 줄 알고 화나서 나가는 걸 쫒아가서 때려 주려고 했다니까(웃음). 플디 배우들 성향에 따라 대사가 조금씩 다르겠어요. 유형관 박철민씨가 애드립으로 만든 대사가 꽤 많은데, 그걸 정경호씨가 하다가 자기와 안 맞으니까 바꾼 것도 있어요. 그 ‘대운하’와 ‘지킬앤하이드’ 그 두가지를 철민이는 못 해요. 해보라 해도 못하죠. 전배수씨 같은 경우는 이 두 사람이 만들어 놓은 대사를 취합해서 연기하고 있어요. 전배수 전 후발주자인데, 저에겐 애드립이 정식으로 대사가 된 대본을 받았어요. 대본대로 한 것인데, 사실 두 분이 만들어 준 대사의 액기스만 있었던 것이죠. 유형관 그런데 어느 날 덜 늙은 도둑이 내 대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철민이가 했던 대사인데, 경호가 하지 않아서 내가 한 대사가 있거든요. 어느 순간 또 다른 배우가 하더라고. 플디 상대 배우가 바뀌면 혼란스럽겠네요(웃음). 유형관 그래서 더 긴장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오늘도 갑자기 전배수씨와 하니까 무대에서 긴장되더라고. 매일 같은 배우와만 하면 지겨워질 수도 있는데. 무대에선 약간 삐걱거렸는데, 관객은 눈치채지 못해도 우리끼린 놀라죠.플디 관객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부분이 많아서 공연 중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아요. 전배수 관객들하고 대화하려고 한 게 아니라 대사인데 착각하시는 관객들도 있어요. 그래서 계속 참견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난처하죠(웃음). 그럴 땐 한 마디 해야 하곤해요. 애드립을 잘 하시는 분들은 유머러스하게 넘어가는데 괜히 잘못하면 분위기가 싸해지기도 해요(웃음). 이상홍 공연이 잘 나가고 있었는데 한 남자분이 스티븐 시걸을 닮았었나봐요. 그래서 ‘스티븐 시X’이 오셨네요’ 했다가 분위기가 싸아 해지는데 뒤에 있는 저도 느껴지더라고요. 그 뒤부터 반응이 하나도 없는 거야(웃음). 전배수 아니, 각료를 소개하는데, 너무 딱 닮아서 무슨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 그 말을 했는데 객석에 찬물을 끼얹은 것 같이 조용해 지는 거야. 그래서 수습하려고 몇 마디 더 했다가 공연이 더 가라 앉게 만들었다니까요(웃음). 그 당사자 분도 기분이 나빴어. 그래서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미안하다고 말 할 수도 없고(웃음). 유형관 박철민씨가 역시 그런 건 잘 넘어가요. 관객이 화장실이 급했는지 공연 중에 나가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수사관한테 ‘저 아줌마도 나가는데 우린 왜 안 보내줘요’ 이랬다니까. 관객이 늦게 들어오면 ‘이 사람들 모르잖아, 처음부터 다시 합시다’ 이러는 거에요. 조금 전부터 다시 하니까 객석이 난리가 난 거에요. 그 사람은 공연 중에 화장실에도 갔다 오잖아요(웃음). 플디 마지막으로 에 대해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유형관 처음 이 작품 할 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뭔가 연기를 하려고 하고 찾으려고 했거든요. 다른 사람을 웃긴다는 게 굉장히 힘들거든. 어느 순간은 지겨울 때도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편하고 좋아요. 지금은 내가 그냥 늙은 도둑 같아요. 계속 꾸준히 해서 내가 60살까지 가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요. 앞으로 한 10여년 남았나. 70살에 고별 작품으로 하면 더 좋고(웃음). 전배수 관객이 많은 곳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는 게 사실 되게 행복해요. 몸이 힘들어도 무대에 올라가면 다 잊고 시간도 금방 가더라고요. 이상홍 저에겐 처음으로 장기 공연을 해보는 중이에요. 다른 작품도 많이 하고 싶지만 이 작품은 항상 돌아와서 하고 싶더군요. 개런티도 지금까지 한 것 중에 가장 많이 받고(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7.08 / 조회 17,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