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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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대본 리딩 현장 영상 공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오는 7월 5일 2차 티켓 오픈을 앞두고 대본 리딩 현장을 공개했다.공개된 영상은 김태형 연출을 비롯해 배우 김선영과 차지연, 박은태, 강타, 황만익, 정의욱, 김민수, 혁주, 류수화, 유리아, 정가희, 김현진, 송영미 등 전 출연진의 팀워크가 담겨있다. 이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대본 리딩 후 느낀 각자의 소감을 진솔하게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만들었다.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미국 아이오와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프란체스카와 사진 촬영을 위해 마을에 온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이룰 수 없는 가슴 시린 사랑을 다루고 있다.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8월 11일부터 10월 2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쇼노트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7.05 / 조회 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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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김선영-차지연-박은태-강타 인터뷰 영상 공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주인공 배우 김선영과 차지연, 박은태, 강타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극 중 프란체스카와 로버트 역을 맡은 네 배우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부터 작품의 매력 포인트는 물론 좋아하는 넘버, 각오 등을 담았다. 인터뷰 영상은 제작사 쇼노트의 유튜브 계정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공개됐다.배우 김선영은 프란체스카 역으로 “원작을 처음 봤을 때 나이가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이 작품을 계속 기억하고 있었다. 소설과 영화 속에서 만났던 프란체스카를, 정말 그 사람을 만나는 것 같은 느낌으로 무대 위에서 관객과 만나고 싶다. 원작의 힘을 믿는다. 사람의 감정이 여러 가지 선택에 의해 달라질 수 있고, 그로 인한 인간의 희로애락을 보여드리고 느끼게 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배우 차지연은 “그동안의 작품들은 엄청난 기운과 에너지를 쏟아야 했던 역할들이었다. ‘프란체스카’는 기존의 캐릭터와 완전히 결이 다른 인물이라 제 안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 남녀 주인공의 드라마적인 심리가 잘 드러난 ‘단 한번의 순간’이란 넘버가 가장 인상 깊다.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의 곡을 내가 부르면 어떤 느낌일까 기대된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이어 로버트 역의 박은태는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대극장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나 소극장 뮤지컬처럼 굉장히 디테일하고, 작은 감정의 변화들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자꾸 생각나’라는 넘버를 제일 좋아하는데 그 장면이 실제로 음식을 해먹는 등 작은 디테일이 살아있어 많은 분이 기억해주실 것 같다. 빨리 무대 위에서 로버트, 프란체스카를 만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또 한 명의 로버트, 강타는 “뮤지컬 첫 작품이라 떨리고, 설레고,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되고 여러 가지 감정이 복잡하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느낌이 좋다. 음악적으로 재즈나 컨트리가 복합이 된 느낌인데 중저음의 보컬이 돋보이는 곡들이 많아 저의 보이스 컬러와 잘 어울릴 것 같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영화보다 생동감 있고, 역동적이다. 뮤지컬만의 매력을 무대에서 보여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미국 아이오와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프란체스카와 사진 촬영을 위해 마을에 온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이룰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외부 비평가상 등 뮤지컬 시상식의 음악상을 석권한 바 있다.출연진은 배우 김선영, 차지연, 박은태, 강타, 황만익, 정의욱, 김민수, 혁주, 류수화, 유리아, 정가희, 김현진, 송영미, 김주호, 홍금단, 박선정, 구석훈, 김대호, 유은, 조은, 박가람, 유효진, 배나라, 손상은, 정지은 등이 참여해 기대감을 높인다.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2018년 8월 11일부터 10월 2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쇼노트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6.08 / 조회 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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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영화보다 진한 감성…티저 영상 공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공개된 영상에는 대표곡인 ‘단 한번의 순간’을 배경음악으로 김선영, 차지연, 박은태, 강타의 모습이 담겨 있다. 티저 영상은 부드러운 햇살을 받으며 서로를 그리워하는 듯한 주인공들의 명대사가 흐르며 아날로그 감성을 풍긴다.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미국 아이오와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프란체스카와 사진 촬영을 위해 마을에 온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이룰 수 없는 가슴 시린 사랑을 다뤘다. 작품은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외부 비평가상 등 세계 최정상 뮤지컬 시상식의 음악상을 석권한 바 있다.2018년 새로운 캐스팅으로 돌아온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배우 김선영, 차지연, 박은태, 강타 이외에도 황만익, 정의욱, 김민수, 혁주, 류수화, 유리아, 정가희, 김현진, 송영미, 김주호, 홍금단, 박선정, 구석훈, 김대호, 유은, 조은, 박가람, 유효진, 배나라, 손상은, 정지은 등이 참여해 기대를 높인다.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2018년 8월 11일부터 10월 2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쇼노트, 롯데컬처웍스㈜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6.07 / 조회 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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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차학연(빅스,N) "뮤지컬은 내가 선배"
뮤지컬 ‘인더하이츠’가 지난 6일 오후 4시 30분,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차학연(빅스,N)이 멤버들 중 자신을 뮤지컬 선배라고 밝혔다. 차학연(빅스,N)은 “메인보컬 멤버 두 명이 먼저 뮤지컬을 시작했다. 알고보면 연습생 때 제가 먼저 시작했다. 사실 제일 선배다”라며 웃었다.뮤지컬 ‘인더하이츠’는 양동근, 정원영, 장동우(인피니트), 키(샤이니), 김유권(블락비)가 우스나비 역에 캐스팅됐다. 콜택시 회사에서 일하는 베니 역에는 김성규(인피니트), 박강현, 차학연(빅스,N), 안재효(블락비), 이상이가 무대에 오른다. 워싱턴 하이츠 밖을 동경하는 미용사 바네사 역은 배우 오소연과 제이민이 열연한다. 배우 최수진과 나하나는 베니와 사랑에 빠지는 니나 역을 맡았다. 뮤지컬 ‘인더하이츠’는 오는 12월 20일부터 2017년 2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10 / 조회 2,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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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인더하이츠' 사랑, 꿈, 열정 "한국만의 인더하이츠 보여줄 것"
뮤지컬 ‘인더하이츠’가 지난 6일 오후 4시 30분,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넘버 ‘In the heights’, ‘Benny’s Dispatch’, Champagne’, ‘When you’re home’, ‘96,000’의 6곡을 선보였다. 이어 질의응답에는 안무가 채현원과 음악감독 원미솔을 비롯해 배우 정원영과 김유권(블락비), 박강현, 차학연(빅스), 이상이, 오소연, 최수진, 나하나가 참석했다. 뮤지컬 ‘인더하이츠’는 뉴욕의 라틴 할렘이라 불리는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한다. 작품은 이민자들의 애완이 담긴 삶과 꿈, 희망을 긍정적인 유머로 승화했다. 무대는 랩과 힙합 등 흥겨운 음악과 스트릿 댄스로 우리와 다르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어워즈 최우수 뮤지컬상, 작곡·작가상, 안무상, 오케스트라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안무가 채현원은 “원작과 단 1%도 같지 않다”며 한국만의 인더하이츠를 만들기 위한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비보이와 스트릿 댄스 등 비주얼 강한 춤으로 이루어졌지만, 브로드웨이 버전과 가장 큰 차이는 군무나 짜인 틀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 관객의 기호에 맞게 정확한 동선과 깔끔하고 속 시원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이지나 연출의 제작 방향이었다. 단지 쇼를 보여주는 춤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고 사람들의 감정을 담는 것에 고심했다. 배우들이 쇼와 드라마를 이해하고 정확히 표현해 줘서 빛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음악감독 원미솔은 “2008년에 영상을 보고 반해서 한국에 들어오기를 바랬던 작품이다. 한국 사람에게 생소한 라틴 장르다. 라틴과 힙합을 표방하는데 구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들의 저항의식과 자유, 맛깔나는 정서를 녹여내고 싶었다. 장르는 생소하지만, 대중적인 멜로디와 자유, 저항의 정신에 맞게 한국인이 좋아하는 코드가 녹아있다”며 재연 무대에 자신감을 보였다. 뮤지컬 ‘인더하이츠’는 기존 뮤지컬 배우뿐 아니라 인기 아이돌을 캐릭터로 만날 수 있다. 블락비의 김유권은 지난 뮤지컬 ‘올슉업’을 통해 데뷔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고향에 돌아갈 꿈을 가진 청년 우스나비 역을 맡았다. 김유권은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선 소감에 대해 “가수로서 팀으로서 무대에 설 때는 무조건 멋있어야 하고 노래도 잘해야 하고 많은 사람에게 아이돌로 보여야 하는데 배우로 설 때는 그동안의 이미지를 내려놔도 되고 캐릭터에 집중해서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멤버들도 와서 봤는데 재밌다고 하긴 하는데 연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더라”라며 멋쩍게 웃었다. 빅스 N은 “뮤지컬 ‘광화문연가’를 하고 대학도 뮤지컬 학과로 진학했다. 자신감이 부족했고 준비되기 전에는 실전보다 실력을 쌓자는 생각을 했다. ‘인더하이츠’ 제의가 들어오고 자신감이 들었다. 부족하지만 잘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실력을 입증할 각오를 내비쳤다. 극 중 베니 역을 맡은 배우 이상이는 ‘왜 하게 됐냐’는 직설화법 질문에 “힘이 넘치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내 모습이다”라며 “흥도 많고 주체할 수 없는데 지금껏 동성애 역도 하고 경성시대의 백석 시인 역도 하고 있다. 이 작품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 재미있고 흥 있는 모습을 봐주셨던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배우 이상이에게 ‘왜 하게 됐냐’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작품은 배우보다 가수가 눈에 띈다. 작품은 랩과 댄스 등 아이돌의 역량을 보여 줄 아이돌 안성맞춤 공연이다. 혹여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이 작품을 바라보는 배우의 시각은 가볍지 않았다. 배우 정원영은 초연부터 극을 이끌며 함께하고 있다. 그는 “인더하이츠의 매력은 희소성이다. 모든 배우와 스텝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랩과 라틴의 장르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것이다. 한국공연에서 배우들이 이주민을 한국어와 노래, 춤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해야 한다. 그동안 선보인 뮤지컬과 다른 특별한 뮤지컬이다. 신나고 밝은 에너지가 이 작품의 매력이다”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배우 오소연은 상대역과 에피소드에 대해 “바네사가 공연 중에 우스나비를 잘 안쳐다 본다. 처음 쳐다보는 신이 있기 전까지 누가 우스나비인지 잘 구분이 안간다. 정원영은 극을 끌어가는 흥이 대단하다. 공연 날 즐겁게 통통 튀며 흘러간다. 동우, 키는 그동안 무대경력이 많기 때문에 가사전달이 좋고 리드미컬하다. 양동근은 말할 필요도 없이 노련하다. 5명의 캐스트라서 몇 번 만나지 못하지만 새로운 공연을 하는 것 같아 즐겁다. 베니 역의 배우 박광현은 캐릭터와 일치하는 점에 대해 “사랑, 꿈, 열정 넘치는 모습과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쟁취하는 성격이 닮았다. 이런 작품이 처음이라 너무 즐겁다”며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뮤지컬 ‘인더하이츠’는 양동근, 정원영, 장동우(인피니트), 키(샤이니), 김유권(블락비)가 우스나비 역에 캐스팅됐다. 콜택시 회사에서 일하는 베니 역에는 김성규(인피니트), 박강현, 차학연(빅스,N), 안재효(블락비), 이상이가 무대에 오른다. 워싱턴 하이츠 밖을 동경하는 미용사 바네사 역은 배우 오소연과 제이민이 열연한다. 배우 최수진과 나하나는 베니와 사랑에 빠지는 니나 역을 맡았다. 뮤지컬 ‘인더하이츠’는 오는 12월 20일부터 2017년 2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10 / 조회 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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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매력이 십분 빛나는 힙합 뮤지컬 <인 더 하이츠>
등 래퍼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되는 가운데 공연계에도 잘 만든 ‘힙합 뮤지컬’이 등장했다. 노래보다 랩이 더 많이 나오는 뮤지컬이라니, 어색하거나 낯설 것도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신선하기 그지없다. 그 신선함이 벌써 한 달 째 호평 속에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뮤지컬 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의 주인공은 ‘라틴할렘’이라 불리는 뉴욕 하이츠에서 언젠가는 성공해서 고향에 돌아가리라 꿈꾸며 택시 운전사로, 미용사로, 식료품가게 사장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민자들이다. 주인공의 이름인 ‘우스나비’도 그의 아버지가 미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해군정에 쓰인 ‘US NAVY’를 발음 그대로 읽어서 아들에게 지어준 것이다. 그 이름처럼 ‘뉴요커’라고 하기엔 어딘지 이질감이 느껴지는 용모와 말투를 가진 이들이 실직과 이별, 정전 등의 위기를 겪으며 한층 더 단단하게 꿈과 사랑, 우정을 다지는 과정이 이 작품의 주된 내용이다. 공연은 어수룩하고 순박한 청년 우스나비와 온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명문대에 진학했으나 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 다시 집으로 돌아온 니나, 지긋지긋한 하이츠를 떠나고 싶어하는 미용사 바네사, 9만 6천 달러짜리 복권에 당첨된 할머니 등 각기 다른 나라에서 떠나온 가지각색 이민자들의 사연을 중심으로 랩, 힙합, 라틴 음악과 어울려 지루할 틈 없이 빠르게 펼쳐진다.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경쾌하고 화끈한 댄스도 볼거리를 더한다. 시련도, 불운도 그저 삶의 한 과정으로 순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기운차게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전하는 감동은 덤이다. 기자가 공연을 관람한 지난달 17일 무대에서는 인피니트의 장동우가 우스나비로, 김성규가 용기 내어 니나의 사랑을 차지하는 베니로 분했다. 김성규는 노련하게 무대를 활보하며 객석의 환호성을 이끌어냈고, 장동우도 무리 없이 연기를 펼쳤다. 까칠해 보여도 속정은 깊은 바네사로 분한 오소연도, 똑부러진 대학생 니나로 분한 루나도 매끄러운 열연으로 박수갈채를 자아냈다. 랩과 댄스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는 어떤 작품보다도 더 아이돌 가수들이 자신의 매력을 온전히 발휘하기에 유리한 작품이다. 는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정식으로 첫 무대에 올라 제62회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상 등 네 부문을 석권했고, 제51회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주)에스엠컬처앤콘텐츠에서 제작에 나서 올해 초연 중이다. 양동근, 정원영, 키, 서경수, 첸 등이 출연하는 이 뮤지컬은 내달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이어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마케팅컴퍼니 아침 제공
2015.10.02 / 조회 1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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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인 더 하이츠> 양동근 & 서경수
적역을 만났다는 말은 그리 쉽게 사용할 수 없는 말 중에 하나다. 배우가 하나의 캐릭터를 만나고 그 캐릭터를 살아 숨쉬게 하기 위해서는 배우의 외형 뿐 아니라 그의 이미지, 내면, 걸어온 시간들 등 많은 요소들이 어우러져 다수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의 두 사람, 양동근과 서경수는 그러한 점에서 캐스팅 공개 직후부터 많은 이들에게 '인정'의 신호를 받는 사람이겠다. 연기파 배우로 오랜 시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강렬하게 누벼온 양동근은 혼성 댄스 듀오를 결성해 가수 활동을 시작했으며, 제법 오래 전부터 힙합과 일렉트로닉댄스뮤직을 그라운드로 누비는 YDG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이기도 해 의 개성과 누구보다 잘 맞아떨어진다. 서경수 역시 등 다수의 작품에서, 양동근의 말을 빌리자면 "기린 같은 애가 어쩜 저렇게 펄쩍펄쩍 뛰며 잘 하는지", 탄탄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호연을 펼쳐 많은 이의 주목을 받아오고 있다. "할 게 정말 많은데 작품이 따뜻해서 힘이 된다."고 입을 모으는 는 어떤 작품인가, 개막 전 관객들에게 보내는 워싱턴 하이츠로의 초대. 이들의 이야기를 살짝 엿들어 본다. 뮤지컬 는 도미니카 이주민들이 주로 살고 있는, '뉴욕의 라틴 할렘'이라 불리는 맨해튼 북서부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린-마누엘 미란다(Lin-Manuel Miranda)가 작사, 작곡해 1999년 웨슬리언 대학의 학생극단 무대에 올렸고, 이후 2005년에 수정 버전이 유진 오닐 씨어터를 거쳐 2007년 오프 브로드웨이,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했다. 그해 토니상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총 4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낳았고(최우수 뮤지컬, 최우수 음악, 최우수 안무, 최우수 오케스트레이션상) 작사, 작곡 뿐 아니라 주인공 우스나비 역을 맡았던 미란다는 안타깝게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에 그쳤다. 우스나비는 작품의 해설자이자 워싱턴 하이츠에서 작은 식료품점을 운영하며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는 청년이다. 콜택시 회사 직원인 베니는 자신의 회사 사장의 딸이자 소꿉친구인 니나와 사랑에 빠지지만, 자신들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니나의 부모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 양동근(이하 동근) :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를 했을 때 너무 안 어울린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웃음) 물론, 어떤 작품이 와도 다 소화를 해내는 배우가 대단한 배우겠지만, 전 대단한 배우가 아니라서 저한테 맞는 작품을 고르고 기다려야 하는데, 그 어떤 기다림의 결실을 를 통해서 맺는 게 아닐까. (웃음) 다행히 음악도 저랑 어울리는 장르, 랩, 이런 게 있어서 흥미로운 작품이에요. 서경수(이하 경수) : 저는 제가 흥이 굉장히 많은 아이라고 생각하는데 (웃음), 흥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뜨거운 하늘색 느낌이에요. 기분이 되게 좋아져요. 파란 하늘에 참새들이 날고, 푸른 숲이 느껴지는. 거기에 뜨거운 열정까지. 두말할 필요 없는 작품이요. 동근 : 어떻게 이 나이에 이럴 수가. 내가 이 나이대에 이런 게 약간 있었어야 됐어. 참 겸손하고 보기가 좋아요. 옆에서 연습하는 것만 봐도 왜 쉬지 않고 러브콜이 들어오는지 알 것 같고. 놀랍고 든든해요. (웃음) 경수 : 어휴, 형님은 이미 영화에 힙합까지 섭렵하시고, 이미 제 동경의 대상이시죠. 이 작품은 할게 진짜 많아요. 라이선스지만 우리나라에 맞게끔 새롭게 수정하는 부분이 있어서, 지금 정말 여유가 없어요. 동근 : 이지나 연출님은 처음 뵙는데, 진짜 제가 신앙이라도 없었으면 난 싸울 뻔 했어. 아하하하하하. 상처를 진짜 크게 받았을 것 같아요. 다행히 나이를 먹고 굳은살이 박인 다음에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아이쿠, 그렇구나, 그러는 거지. (웃음) 직진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경수 : 돌직구가 아니라 불직구로. (웃음) 동근 : 작품에 임할 때는 너무 좋아요. 마음을 편하게, 네 맘대로 해, 이렇게 열어주시니까. 어떤 목표를 향해서 거기까지 날 끌어오는 게 아니라, 나를 던져놓고 어디로 갈 수 있는지 길을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내가 가야할 길을 같이 찾아주시는 그런 느낌을 받아요. 가 받은 주목엔 뮤지컬 무대에서는 다소 생소한 장르의 음악도 포함되어 있다. 힙합, 살사, 랩, 레게, 발라드 등이 어울린 리듬감 넘치는 음악들은 젊은 세대들 뿐 아니라 그간 관습화된 뮤지컬 음악에 나른해 했던 많은 뮤지컬팬들의 환호를 샀다. 뮤지컬 OST는 2008년 토니상 최우수 음악상, 그래미상 최고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했다.동근 : 여러가지 노래나 춤은 그간 뮤지컬에서 해왔을 테니까 괜찮을 것 같은데, 랩이 뭔가 시원하게 제시되는 게 딱 없으니까 거기에 대한 스트레스는 아마 배우들이 다 있을 거에요. 연구를 더 해야 하니까. 우스나비 역도 할게 너~무 많아요. 랩이라는 게 자기 캐릭터에 맞게 해야 하는 것도 있으니까, 서로 조금씩 합을 맞춰가고 있어요. 경수 : 음악적인 힘이 정말 강한 작품이 같아요. 제가 가장 즐겨 부르고 좋아하는 장르가 팝 쪽이거든요. 그간 록 장르 뮤지컬도 많이 했고, 약간 클래식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의 발성을 써야 하는 넘버도 많이 불렀어요. 그런데 이번엔 확실히 팝 적인 요소가 많아서 굉장히 기대되고 설레요. 랩도 당연히 하고요. 계속 작업 중이에요. 형님한테 굉장히 많이 도움 받고 있어요. 저는 펜이 잘 안 나가는데, 형은 툭하면 쏵~ 써 내려가고. (웃음) 동근 : 저는 어렸을 때 춤을 좋아했어요. 춤을 추다가 힙합 음악에 꽂힌 거죠. 힙합 음악에 춤을 추면서 힙합도 많이 듣고. 얘네는 무슨 말을 이렇게 많이 하는 거야? (웃음) 그렇데 듣다가 서태지 영향이 커서 또 막 따라 하고. 어느 시점에서 전 춤, 랩, 이런 걸 다 안 하게 될 줄 알았어요. 사람이 권태기라는 것도 있고 나이도 드니까. 그런데 이번에 오랜만에 춤도 추게 되고, 아, 역시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는 구나. (웃음) 춤추니까 너무 좋고 살아나는 느낌이에요. 처음엔 랩 때문에, 할 게 너무 많다는 게 대본만 봐도 아니까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춤을 추니까 생기가 나는 게 막 느껴지더라고요.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어디선가 들었는데, 예술의 결정판, 종합 예술이 뮤지컬이라고. 연기도 할 수 있고 음악도 있고. 예전엔 뮤지컬 트라우마가 좀 있어서 뮤지컬의 '뮤'자도 안 하리라,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예술이라는 걸 접하는 사람으로서, 이 필드에 있는 사람으로서, 모든 걸 보여줄 수 있는 곳은 이곳인 것 같다, 싶어요. 연기도, 춤도 음악도, 또 랩도 다 있으니까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이웃 할머니인 클라우디아의 손에 자란 우스나비. 어느 날 클라우디아는 약 1억원의 복권에 당첨되지만 곧 세상을 떠나고, 이 돈을 물려받은 우스나비는 새로운 꿈을 펼칠 생각에 들뜬다. 독립기념일 연휴 3일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우스나비 뿐 아니라 주변 친구들, 이웃들, 가족들이 사회 비주류인 이민자로서의 고단한 현실 앞에 굴하지 않고 서로를 위하며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따뜻하게 그려진다.동근 : 결혼하고 나니 아무래도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결혼 전에는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그런 삶을 사는데, 이젠 와이프, 아기도 챙겨야 하고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시선이 분산되죠. 그게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거니까 귀찮다고 생각되었는데 지금은 참 좋은 것 같아요. 내 영역, 내 울타리가 넓어지는 것 같고. 사람 관계하는 재미도 좀 알게 되고. 경수 : 지금 대학로에서 혼자 살고 있는데 다시 집으로 들어갈 거에요. 엄마랑 형이 보고 싶어서. (웃음) 전 제가 고독을 좋아하는 애라고 착각하고 있었더라고요. (웃음) 이게 효라고 생각해요. 결혼하기 전에 1분 1초라도 가족과 같이 있는 게. 동근 : 난 (집) 밖으로 나가는 게 효라고 생각했어. 밥값 줄이고 나가서 다 알아서 하는 게. 에헤헤헤헤. 경수 : 전 가족들도 보고 싶고, 건강도 점점 안 좋아져요. 솔직하게 말하면, 엄마 밥이 너무 먹고 싶고. (웃음) 건강에 안 좋다고 집에 전자레인지도 일부러 안 갖다 놨는데 더 몸이 안 좋아졌어. (웃음) 효라는 건 좋은 인간, 좋은 사람으로 잘 크는 거 아닐까요? 거기에 물질적인 것까지 잘 된다면 나쁘지 않고. 근데 저는 같이 잘 먹고 잘 사는 게 효 같아요. 경수 : 세상이 좀 더 밝고 좋은 에너지로 가득 찼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사람들끼리 미워하고 욕하고, 그런 게 다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이건 꿈이니까, 내 꿈은 세계 평화. 그게 저로부터 시작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남 두 번 욕할 거 한 번만 욕하고. 우리나라에서만이라도 서로 사이 좋게. 동근 : 언젠가는 꿈을 이야기했는데, 하루하루 빠듯하게 살다 보면 꿈을 잊어버려요. 훅 지나가버리죠. 꿈을 향해 간다기 보다 오늘을 잘 버틸 수 있는 거? 그게 지금의 꿈이지 않을까? 어렸을 때부터 이름이 있다 보니까, 그것에 대한 고충을 너무 많이 겪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아, 평범하게 좀 살았으면 좋겠다." 였거든요. 명예욕, 이름, 그거에 따른 고충을 잘 알아서 별로 큰 욕심 없어요. 아! 차는 사고 싶은 것 같아요. 포르쉐 카이엔? 아하하하하. 그 꿈이 이뤄지면 다른 꿈을 꿔 볼게요.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8.24 / 조회 29,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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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하이츠> 연습공개 “희망 잃지 않고 살아가는 따뜻한 사람들 이야기”
지난 19일, 에 몰린 뜨거운 관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연습 공개가 시작되기 한 시간여 전부터 몰려든 취재진들로 연습실 밖은 장사진을 이뤘다. 2008년 토니어워즈 최우수작품상, 작곡/작사상, 안무상, 오케스트라상 등을 수상했으며 이듬해 그래미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한 는 올 9월 국내 초연에서 양동근, 정원영, 서경수 등을 비롯해 그룹 샤이니의 키, 인피니트의 김성규, 엑소의 첸 등 최정상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대거 참여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는 뉴욕 맨해튼 북서부에 자리한 중남미계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식료품점을 꾸려가는 우스나비와 그의 친구, 이웃들의 삶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사회 비주류 계층으로 살아가지만 저마다 꿈과 희망을 품고 시련 앞에 굴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이 다양한 장르의 팝 음악 및 안무와 함께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연습 공개 시간에서는 다양한 등장 인물들의 관계와 그들이 처한 상황들을 엿볼 수 있는 주요 장면과 대표 넘버 다섯 곡을 만나볼 수 있었다.주인공 우스나비 역을 맡은 샤이니의 키와 콜택시 회사에 다니는 베니 역의 서경수, 주변 남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미용사 바네사 오소연, 우스나비의 유일한 혈육인 소니 역의 육현욱 등이 선사한 '96,000'은 96,000달러짜리 복권 당첨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저마다의 꿈을 노래하는 신나고 유쾌한 장면이다. '썬라이즈(Sunrise)' 장면에 등장한 첸과 김보경은 각각 베니와 니나 역을 맡아 불꽃놀이 불빛 아래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함께 밤을 보내며 사랑을 확인하는 감미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진 '샴페인(Champagne)' 장면에서는 워싱턴 하이츠의 또 다른 커플 우스나비와 바네사의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바네사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보증금을 마련한 우스나비, 그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바네사는 샴페인을 가져왔지만 우스나비는 한 번도 따 본 적 없는 샴페인 앞에서 낑낑거린다. 정원영은 사랑 앞에 순진한 우스나비로 변신해 있었고, 오소연은 우스나비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깜찍하고 당찬 바네사의 모습이었다. 서경수가 맡은 베니는 성실한 콜택시 회사 직원으로, 회사 사장의 딸이자 친구인 니나와 사랑에 빠지는 청년이다.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그만 두고 집으로 돌아온 니나에게 "네가 돌아온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위로를 건네는 따뜻한 장면이 '왠 유아 홈(When you're home)'이다. 등의 뮤지컬에서 활약했으며 최근 TV 예능프로그램 의 2대 가왕으로 선정돼 화제가 되기도 한 그룹 에프엑스의 루나가 니나로 나섰다. 마지막으로 선보인 '인 더 하이트(In the Height)'는 이번 뮤지컬의 대표 넘버라 할 수 있다. 공연의 첫 장면으로, 우스나비를 비롯해 워싱턴 하이츠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침을 경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다양한 힙합 콘서트 무대에 서왔지만 뮤지컬 무대는 오랜만에 찾아온 양동근이 주인공 우스나비로 장면을 이끌어 갔으며, 인피니트의 김성규는 베니로, 등의 뮤지컬에 출연해온 제이민은 바네사 역으로 등장했다. 니나의 아버지 케빈 역의 박호산, 케빈의 아내 카밀라 역의 장은영도 만나볼 수 있었다. 한국 초연을 지휘하고 있는 이지나 연출은 "라틴 이주민들이 미국에서 정착하는 과정의 여러 다사다난한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한국 무대에서는 언어 차이와 인종주의 요소들을 거의 배제하고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갔다."고 설명했다. 랩, 힙합 등 기존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에서 자주 접할 수 없었던 장르의 음악이 활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힙합, 스트리트 댄스, 랩 등 온갖 장르가 모여있는 것이 요즘의 대중 문화고, 젊은 세대들이 이미 경험하고 있는 대중 장르가 무대에 올라간다는 것이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요, 뮤지컬, 공연계가 서로 협조하고 발전하며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장점"이라는 것이 이지나 연출의 변이다. 특히 아이돌 멤버들의 대거 출연을 두고 "는 아이돌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게 너무나 많은 작품"이라고 하며 "랩을 전공으로 하는 아이돌들이 와서 아주 잘 해주고 있다."며 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원미솔 음악감독 역시 작품의 음악적인 부분을 두고 "메인 장르는 라틴 힙합으로, 인물들의 자유스러움, 열정, 슬픔, 한 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수의 뮤지컬 안무를 맡아온 채현원과 그간 현대무용을 주 장르로 활동해온 김재덕의 유기적 안무 작업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중성을 바탕으로 참신한 안무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이들의 각오다. 는 지난해 을 제작했던 에스엠컬처앤콘텐츠가 만드는 두 번째 무대다. 오는 9월 4일 개막해 11월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무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8.20 / 조회 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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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을 향한 <쿠거>의 응원, ‘세이 예스!’
중년 여성들의 성과 사랑을 다룬 라이선스 뮤지컬 가 지난 10일 개막했다. 이 뮤지컬은 2012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무대에 올라 2년간 공연된 후 올해 처음 국내 관객들을 만났다. 박해미, 김선경 등 중견 여배우들의 활약과 19금 수위의 솔직한 성(姓) 담론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이 작품의 제목인 ‘쿠거’는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고양이과 동물을 뜻하는 말로, 연하 남자를 찾아 다니는 나이 든 여성을 가리키는 속어로도 쓰인다. 제목에서는 중년 여성들의 노골적인 성적 욕망에 대한 이야기가 상상되지만, 사실 ‘쿠거’는 극중 인물들이 엄마 혹은 아내가 아닌 ‘나, 여자’로서 새로운 삶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의 장치로 쓰였다. 의 주인공은 인생의 과도기를 지나는 여성들이다. 남편과 딸들만을 바라보며 수십 년을 살았던 릴리는 이혼 후 닥쳐온 혼자만의 삶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당혹스럽고, 독신 커리어우먼 클래리티는 한 번도 꺼내놓지 못했던 사랑과 성에 대한 욕망으로 불현듯 꿈틀거린다. 중년 여성과 연하남이 만나는 ‘쿠거 바’의 사장인 메리-마리는 화끈한 몸짓으로 거침없이 연하남을 유혹하지만, 정작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 사랑의 유형은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우연한 계기로 친구가 된 이 세 여성은 메리-마리의 주도로 ‘세이 예스(SAY YES)!’를 외치며 연하의 남자들을 탐색해 나간다. 무모하고 어설프기도 한 이 탐색의 과정에서 그들은 미처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이야기는 ‘나이든 여성이 젊은 남자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자신을 사랑하고 진정한 꿈과 행복을 찾으라’는 메시지로 끝을 맺는다. 그러므로 이 뮤지컬은 성(性)보다는 중년이라는 시기를 지혜롭고 행복하게 헤쳐나가는 방법에 대한 한 판 수다에 가깝다. ‘발칙한 언니들의 섹시한 뮤지컬’이라는 홍보문구를 보고 공연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이미 와 같은 공연이 무대에 오른 요즘 “오늘은 46번 체위를 실험해 보겠어.”와 같은 대사나 장면이 특별히 새롭지는 않다. 누군가의 아내, 엄마에서 벗어나 자신의 행복을 찾으라는 메시지도 사실 흔한 이야기지만, 객석을 메운 40~60대 중년 관객들은 남녀 구분할 것 없이 왁자한 웃음과 박수를 보내며 공연을 즐겼다. 지난 15일 무대에서는 메리-마리 역의 김희원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허당끼'가 있는 섹시한 여자의 매력을 마음껏 뽐냈고, 1인 다역을 맡은 조태일도 색다른 얼굴과 분위기로 여러 역할을 소화해냈다. 김선경과 함께 릴리 역을 맡은 박해미의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7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2015.04.17 / 조회 8,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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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센 뮤지컬은 처음” 솔직, 화끈한 여자들 <쿠거> 개막
“단지 연하의 남성을 좋아하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양한 상처를 가진 여자들의 이야기이고, 여자들의 숨겨진 속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이다.” 금일(10일) 개막하는 뮤지컬 에 출연하는 배우 박해미가 지난 9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내가 실제로 지금 중년이다 보니 작품의 내용에 너무나 공감하며 편안하게 하고 있다.”는 그녀는 오랜만에 오른 소극장 무대에 대해서도 “관객과 눈을 마주치며 가족처럼 연기할 수 있는 공연이라 굉장히 따뜻하고 행복하다.”며 만족을 표했다. 뮤지컬 는 중년 여성들이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드러내며 자기만의 진짜 인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2012년 뉴욕 소극장 무대에 올라 300회 이상 매진되며 여성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 이 뮤지컬은 올해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박해미와 김선경이 상처 입은 여성 릴리로, 최혁주와 김혜원이 자신의 욕망을 숨기는 여성 클래리티로, 김희원이 유머 넘치는 ‘쿠거 바’의 사장 메리로 분하고, 이주광과 조태일이 1인 다역을 맡았다. 이날 배우들은 약 한 시간에 걸쳐 공연의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이야기는 이혼 후 새 삶을 꿈꾸는 릴리와 완고한 겉모습 뒤에 자신의 욕망을 숨긴 클래리티가 메리가 운영하는 쿠거 바를 찾으며 시작된다. ‘쿠거(Cougar)’는 먹이를 찾으며 어슬렁거리는 고양이과 동물이라는 뜻으로, 최근에는 연하남을 선호하는 중년 여성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확대됐다. 주인공 세 여자는 중년 여성과 젊은 남성을 이어주는 쿠거 바에서 그동안 잊고 살아온, 혹은 숨겨온 자신의 욕망을 깨달으며 점차 자기만의 인생을 꾸려나간다. 배우들의 섹시한 안무와 직설적인 가사가 화려한 조명 아래서 라이브 밴드의 음악과 함께 펼쳐졌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노우성 연출이 함께 참석했다. 그간 등을 연출해온 노우성은 이번에 처음으로 라이선스 공연을 맡게 됐다. “여성 캐릭터가 잘 이해가 안 된 적이 많아 여자에 대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그는 이 작품을 위해 30~40대 여성들을 만나 많은 인터뷰를 했다고 전했다. “여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두 가지를 느꼈다. 하나는 여자들끼리 모여서 서로 하는 이야기가 다가 아니라는 것, 또 하나는 속 깊이 들어가보면 여자도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뭔지 모른다는 것이다.”라고 말한 노우성 연출은 “이 작품에 나오는 세 여자는 그런 의미에서 환자다. 그들이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여러분도 용기를 얻기 바란다.”고 전했다. 박해미와 함께 릴리로 분한 김선경은 3년 전부터 한국에서 이 작품을 공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랬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의 기획에도 참여했다는 김선경은 “여자들이 자신의 삶을 원하는데 그 마음을 분출할 수 없는 것이 한국사회의 현실이고, 그래서 우울증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우리 공연을 보면 우울증이 사라질 것이다. 꼭 이성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대상을 향해서든 사랑을 품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삶이 의미 있게 느껴질 것”이라며 “관객들께 치유받으러 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광과 조태일은 극중 잘생긴 ‘근육남’, 힙합 아이돌, 네일샵의 여주인 이브 등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한다. 이주광은 “느끼한 대사를 하고 허세를 부리는 장면이 있는데 손발이 오글거려서 민망했다. 하지만 그만큼 여러 명의 다양한 인물들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공연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에는 “내 삶은 나만의 것, 내 삶의 여왕은 나”처럼 여성의 주체성을 당당히 드러내는 가사와 함께 '46번 체위' 등 성적 욕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대사들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박해미 등 배우들은 “이렇게 센 뮤지컬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움츠러들었던 여자들의 몸과 마음을 솔직하게 열어 보이는 는 4월 10일부터 7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4.10 / 조회 8,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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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포이브> 강령, “사랑에 집중하라”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이성의 손을 잡고 공연장 문턱을 넘어봤으면.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36.5도의 체온으로 따뜻해졌으면.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남자친구가 기다려요”, 멘트 좀 날려봤으면. - 늦가을,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여인의 외침-남자친구, 여자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망각하며 살고 있는 솔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랑의 화신, 아담과 이브를 만나게 했다는 하나님 김대종과 그의 오른팔 천사 정상훈이 주도하는 “당신의 짝을 찾아드립니다” 플레이디비 이벤트“짝”에 뛰어들기 위해서! ‘아담’과 ‘이브’의 이름으로 4대 4 미팅에 나선 대한민국 대표 ‘아담’과 ‘이브’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나만의 천국을 만들어 줄 그 사람을 찾기 위해. 여러분, 달립시다! 힘차게 달립니다!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10.26 / 조회 1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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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 “뮤지컬 풋내기,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세포까지 바람이 든 바람둥이부터 똘끼 가득한 양아치, 어리바리한 고등학생까지. 배우 봉태규가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맡은 캐릭터는 대부분 평균을 살짝 빗나간, 조금은 모자라거나, 조금은 넘치는 독특한 인물들이었다. 봉태규는 그만의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로 이 캐릭터들에게 미워할 수 없는 친근함을 부여했고, 그는 충무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주연급 배우로 활동해 왔다. 그래서 봉태규 첫 뮤지컬 는 그가 지금껏 걸어오지 못한 영역이자 새로운 탐험과도 같다. 데뷔 11년, 첫 뮤지컬에 입문해 하루 하루 뮤지컬이란 고비를 넘고, 행복한 커튼콜을 맞는 봉태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세상의 모든 남자, 아담을 연기하다첫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뮤지컬이란 장르가 적응이 돼가나요? 사실, 적응을 하면 할수록 미칠 것 같아요. 하하. 연극을 할 때는 매 무대마다 노트를 하면서 바로 바로 고칠 수 있었어요. 뮤지컬은 적응을 하면 할수록 새로운 게 보이고, 고치려고 해도 지금 내 상황으론 힘드니까. 특히 노래에 대해서는 별별 레퍼런스를 다 찾아봤던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내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찾아봤어요. 그래도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니까요. 잘못된 걸 알아도 바로 고치는 능력이 아직은 없는 것 같아요. 제작발표회 당시 봉태규씨 노래가 인상 깊었어요. 의외의 노래실력이라는 생각이 들던데요. 노래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음반까지 나왔었고, 어디 가서 노래 못 부른다는 소리는 듣지 않았어요. 그런데 몰랐던 거죠. 뮤지컬은 노래가 아니더라고요. 연기인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에요. 제작발표회 때는 극과는 상관없이 서서 노래를 하는 거라 편하죠. 하지만 무대에서는 마냥 곱게만 부르는 게 아니라 상황을 설명하면서 대사처럼 불러야 해요. 제가 가장 신경 쓰는 건 그 부분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한 것이 관객에게는 잘 전달이 안 되더군요. 그건 제 문제죠. 그런 평가가 듣기 싫다고 예쁘게 부른다면 더 긍정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작품을 위해도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노래가 처음 생각과는 너무 달랐군요. 만약 시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그래도 아마 했을 거에요. 너무 하고 싶었거든요. 관심이 무척 많았어요. 지금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행복해요. 연극과는 또 다른 보람이 있어요. 워낙 힘들고 벽이 많으니까 한 회 한 회 끝난 뒤 만족감이 커요. 한 회 한 회가 고비거든요. 커튼콜 할 땐 항 상 그 안도감에 인사를 드려요. 그래서 더 행복하고. 는 만약 아담이 사과를 따 먹지 않았다면, 이라는 발상이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배우로서 어떤 매력을 느꼈나요. 우선 접근 방식이 좋았어요. 로맨틱 코미디는 굉장히 많잖아요. 소재에 큰 차이가 없다면 보는 사람에게 확 다가가지 않는데, 정말 절묘하게 아담과 이브를 가지고 로맨틱 코미디를 덮었더군요. 또 좋은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신뢰가 갔고요. 공연을 보기 전에는 마냥 순진한 아담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 우직하고 남자다운 이브였어요.작가가 말하려고 한 건 결국 세상의 모든 남자를 아담의 이름을 빌려서, 세상 모든 여자를 이브라는 이름을 써서 나타냈다고 봅니다. 아담이 순진무구하다는 텍스트에 갇혀 있으면 캐릭터 자체가 너무 밋밋할 것 같았고 연출님도 동의해 주셨어요. 배우라면 텍스트 안에 숨어 있는 것도 생각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점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앞으로도 점점 계속 변하지 않을까 합니다. 낮 공연이 다르고 저녁 공연이 다르고, 앞으로 남은 공연은 또 달라질 것 같아요.봉태규씨 하면,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이번 무대에서는 코미디를 자제하는 게 보이더군요.연출님이 그렇게 의도 하셨기 때문에 호흡이나 대사에서 약간씩 표현하는 것 이외에는 자제하고 있어요. 저는 애드립을 좋아하지도 않고 굳이 극을 해쳐가면서 나서는 스타일도 아니라 전적으로 연출님에게 맞춰요. 이 작품은 이브가 주인공이고 아담은 서브거든요. 아담은 다른 캐릭터들을 매 장면마다 받쳐줘야 해요. 그래서 아담은 흐트러져서도 욕심을 부려서도 안 되요. 다른 배우들이 워낙 연기를 잘 하기 때문에 저는 중심 잡기가 정말 좋죠. 아쉬운 건 하나. 상훈이 형이나 대종이 형과 직접 대면하는 씬이 별로 없다는 것. 뭔가 더 시너지를 낼 수 있었을텐데요. "매일 공연장 출근하며 초심 찾아"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일상 연기를 자연스럽게 보여줬습니다. 이번 뮤지컬에선 봉태규씨 연기의 또 다른 면을 보는 것 같았어요. 열심히 하는 모습 같은 것? 연극을 할 때는 부담감이 없었어요. 자신감도 있었고. 그런데 뮤지컬은 뮤지컬만의 시스템이 있고, 장르에 맞는 연기가 있고, 개인적으로 그게 맞는 건가 싶어도 우선 해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아담은 후반으로 갈수록 나이가 들지 않는 걸 표현해야 하고, 이브는 그에 비해 나이를 먹어가는 상황이라 같은 대사라도 힘 있게 해야 관객들에게 전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연기가) 다르다고 느끼는 부분은 그것 때문일 겁니다. 무대 연기를 안 할 것 같은 사람이 무대 연기를 하는 것이니까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은 것도 있지만, 완벽하게 무대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한 건 처음이죠. 가장 신경 쓰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넥스트 투 미'라는 노래 할 때. 아담, 이브, 천사가 독백처럼 노래를 부르는데 말 그대로 노래만 가지고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장면이거든요. 가만히 서서 감정까지 전달해야 하는데다 아담이 제일 앞에 나와 있어서 부담스러운 장면이기도 해요. 정말 다른 배우들하고 비교가 되요(웃음). 실수담이나 에피소드가 있었나요?진짜 많아요. 음이탈도 많았고, 작사한 적도 있고요(웃음). 그 중에서 천사와 대화를 하는 씬이 있는데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상훈이 형과 혁주 누나가 웃음이 터진 겁니다. 이 씬에서 아담이 확실하게 잡아주지 않으면 엔딩까지 이어지기가 힘들어서 항상 긴장하면서 연기를 해요. 이 상황에 상훈이 형이 저에게 다가오는데 이미 웃움을 참고 있는 게 눈에 보이는 거에요. 귓속말을 하는 씬에서 그 웃음을 저에게 퍼트려버리는 겁니다. 제 귀에다 대고. 전 다음 대사가 다 중요한데!(웃음) 간신히 웃음은 참았지만 정말 위기였죠(웃음). 곧 영화가 개봉한다고 들었어요.‘청춘 그루브’란 영화에요. 저에겐 한 번 전환점이 될만한 작품이에요.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또 다른, 코미디는 일절 없고 어둡고 부정적인, 청춘 끝자락에 있는 친구를 연기했어요. 흥행을 하든 하지 않든 분명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을 법한 작품이어서 기대하고 있어요.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이후 많은 영화에서 쉬지 않고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엔 그 속도를 늦추는 것 같은데요. 전엔 단순히 일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안 좋은 일들을 겪으면서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스스로 원망도 해보고 후회도 해보고. 그러면서 얻은 결론은 내 탓이고,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것이죠. 서두르니 시야가 좁아지고, 주위를 힘들게 하더군요. 더 신중하고 느긋해야겠다.. 그때부터 내가 신경 쓰지 말아야 할 것들을 놓기 시작했어요. 좋은 차라든지, 옷이라든지. 내가 누구인데, 이런 것들을 버렸어요.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많은 분들이 왜 활동을 하지 않냐고 묻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데뷔 10년을 넘긴 배우로서 그런 생각들은 쉽지 않을텐데요. 를 하면서 저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전 같았으면 그렇지 않았을 거에요. 부정에 부정을 더했을 거에요. 저는 공연의 막내 보람이한테도 노래를 어떻게 하는지 물어봐요. 이게 쉽지 않다고 하는데 저에게는 가장 쉬운 일이에요. 어디에 가서 지적을 받는다는 게, 다르게 생각하면 행복한 일이 아닌가. 특히 11년 차 배우가 지적을 받고 고치려고 하는 게 저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공연이 없는 날에도 공연장에 온다고요.공연을 매일 보면서 초심을 떠올려요. 내가 영화 처음 시작할 때도 이랬지. 촬영이 없을 때도 촬영장에 나갔거든요. 잘 보이고 싶은 게 아니라 내가 모르니까 나갔던 것인데 어느 순간부터 그러지 않고 있더라고요. 내가 제일 중요한 걸 잊고 있었구나. 지금은 사실 스트레스도 받지만 행복하기도 해요. 이 공연이 끝나면 또 다른 봉태규씨와 마주하겠네요. 그러겠죠. 혁주 누나에게도 이야기했어요. 제가 감히 너무 잘 하려고 한 것 같다고. 인정 해야할 부분은 인정 해야겠다. 나는 풋내기니까 더 열심히 하겠다고. 그게 맞는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하는 거죠.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8.16 / 조회 13,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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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인류 최초의 사랑은 어땠을까? 뮤지컬 ‘폴링포이브’
뮤지컬 ‘폴링포이브’는 인류 최초의 인간 ‘아담’과 ‘이브’의 사랑이야기다. 작품은 ‘아담’과 ‘이브’가 진정한 파라다이스를 찾아가는 과정을 재기발랄하게 담아냈다. 이번 공연은 한국 초연으로 봉태규와 그룹 ‘씨야’ 이보람의 뮤지컬 첫 도전작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그 외에도 뮤지컬계의 실력파 배우인 이정미와 이동하, 홍희원, 정상훈, 김대종, 구원영, 류승주, 최혁주, 문혜원, 이재규가 출연한다. ?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한 후 자신이 만든 세상을 보고 흠잡을 데 없이 좋다고 감탄한다. ?완벽한 세상이지만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아담의 말에 하나님은 갈비뼈를 이용해 ‘이브’를 만든다. 질문이 없던 세상에 살던 ‘아담’은 자신을 향해 ‘너에 대해 모든 것이 알고 싶어’라는 질문을 받고 좋아한다. 호기심 많은 ‘이브’에게 ‘아담’은 많은 것을 알려준다. ? 서로에 대해 호감을 느끼고 처음으로 입을 맞추는 두 사람. ? ‘이브’는 홀로 선악과를 먹게 된다. ‘이브’는 스스로 왜 그랬을까에 대해 물으며 방황한다. ? 선악과를 먹은 ‘이브’를 만날 수 없게 되자 ‘아담’은 즐거운 것이 하나도 없다. 여자하나님은 뚱해 있는 ‘아담’에게 곧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며 즐거운 노래를 불러준다. ? ‘이브’에 대한 그리움을 잊지 못하고 선악과를 먹은 ‘아담’. 많은 것을 깨달은 아담이 인간의 감정적인 아픔과 그리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의 솟구침을 노래로 표현한 후 ‘이브’를 찾아간다. ? ‘이브’는 ‘아담’에게 왜 이곳에 왔냐고 묻는다. ‘아담’은 “낙원은 에덴이 아니라 너였어”라고 말한다. ‘이브’도 “아니, 나의 낙원은 바로 너”라고 답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뉴스테이지 글_정지혜 기자 사진_홍아름 newstage@hanmail.net
2011.08.10 / 조회 1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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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포이브> ‘자유의지’로 사과를 따 먹은 아담의 속마음은?
세상의 많은 즐거움들은 ‘예상을 깨는 것’에서 온다. 피오나가 더욱 사랑스러운 건, 한 나라의 공주이나 전형적인 미를 거부(?)하고 뚱뚱하고 못생긴 초록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고, 몇몇의 드라마가 ‘막장’이라는 불신의 타이틀을 얻게 되는 건, 출생의 비밀, 우연을 가장한 필연, ‘내게 이런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등 충분히 예상하고도 남는 절차를 그대로 밟아가고 있어서다. 그래서 호기심이라는 건 평범한 사고에서 반 발짝 빗나간 색다른 생각으로 향한다. 에 눈길이 간다면, 천지창조에 반기를 든 기발한 발상이 그 첫 이유요, 최초의 인간인 이브와 아담이 사랑하는 마음에 자신을 희생하는 헌신적인 모습이 두 번째 이유일 것이다.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아담과 이브를 만들고 “절대 선악과를 먹어서는 안된다”를 주문한 것 까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 그대로다. 하지만 호기심 가득한 이브는 빨갛게 잘 익어 달콤할 것 같은 사과를 끝내 한 입 베어 물고, 아담은 그 유혹을 이겨낸다. 에덴 동산 너머 거친 세상 속을 헤매게 되는 이브와 조물주와의 약속을 지켜 에덴 동산에 남게 된 아담. 이 둘은 어떻게 될까. 제목처럼 의 메시지는 흥미로운 가설이 아니라 그 후 아담의 대처 모습에 담겨 있다. 하나님과의 약속과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서 모든 것을 함께 감내하고 싶은 한 인간의 마음, 사랑을 위해 ‘예고된 고통’을 기꺼이 맞이하겠다는 그 남자의 자유의지가 감동이다. 국내 관객에게 충분히 익숙한 의 작가 조 디피에트로가 쓴 작품으로, 전작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아기자기한 장면과 위트 있는 대사의 매력은 여전하다. 아담과 이브 외에 남녀를 오가는 전지전능한 하나님과 재담꾼 두 천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극의 활력소가 된다. 아담과 이브가 부르는 솔로곡들은 공연 후에도 잔잔하게 귓가에 맴돌아 노래 자체로의 매력도 크다. 그러나 맛 좋은 음식들이 식탁 위에 어지러이 놓여 있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단순한 실사가 아닌 편집 영상을 사용한 배경과 회전 무대, 천정에 매달린 원형 장치가 해와 달로 투영되는 등 무대는 효율성과 효과를 동시에 살리고 있으나 배우들이 걸을 때마다 쿵쾅대는 소음과 등, 퇴장이 빈번한 무대 옆면이 그대로 객석에 노출되어 작품에 대한 신비감을 덜하게 하기도 한다. 아담과 이브 역의 배우들은 ‘순수한 열정’을, 천사와 하나님으로 변신한 배우들은 ‘빼어난 노련미’를 발한다. 치대면 더욱 쫀쫀해지는 밀가루 반죽처럼 회를 거듭할수록 균형을 맞춰갈 가능성이 아직은 더 크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1.07.29 / 조회 1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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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파라다이스는 어디에?”, <폴링포이브>
등으로 잘 알려진 로맨틱 코미디 대가 조 디피에트로의 최신작 가 지난 23일 국내 초연을 시작했다. 는 ‘아담과 이브, 선악과와 하나님’등 성경에서 봤던 ‘상투적인 그 이야기’들을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 감각 있는 대사와 스토리, 입체적인 캐릭터로 새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에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김대종, 정상훈, 이정미, 최혁주, 구원영을 비롯해 이번 공연을 통해 첫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씨야’ 이보람, 봉태규가 출연한다. 에 이어 조 디피에트로 작품에 세 번째로 출연하게 된 정상훈은 “세 작품 모두 ‘사랑’을 가장 큰 주제로 하고 있다, 성경책에 나오는 무거운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밝히며 “현대적인 위트를 통해 현대인들의 모습을 투영한 작품” 이라고 설명했다. 최혁주와 구원영은 “최고의 팀워크로 창작뮤지컬을 만드는 것처럼 열심히 준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초콜릿 코카콜라 해리포터 헬리콥더 이효리 토니모리 안젤리나 졸리’라는 뮤지컬 넘버 속 가사에서 느낄 수 있듯 는 한국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사와 상황을 만들어내는데 가장 큰 무게를 실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첫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 봉태규는 “연극() 출연 때와는 또 달랐다, 음악감독님의 지적이 이해가 되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공연장면 어디에 잠들까, 나는 이브 (이보람)우리는 천사! (구원영, 정상훈)아담(봉태규)과 이브(이정미)이브, 선악과를 먹더니. 변했어!나도 먹게 된다면?사랑! 김효진 연출, 변희석 음악감독이 참여한 뮤지컬 는 오는 9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엠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7.27 / 조회 9,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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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태초의 사랑을 말하다! 뮤지컬 ‘폴링포이브’ 프레스콜
뮤지컬 ‘폴링포이브’의 프레스콜이 7월 26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중요 장면 시연회와 전 출연진의 간단한 질의응답, 포토타임 순서로 진행됐다. 뮤지컬 첫 도전인 봉태규, 이보람을 비롯해 홍희원, 이동하, 이정미, 김대종, 이재규, 류승주, 구원영, 정상훈, 최혁주, 구원영이 현장에 참석했다. 이날 시연된 뮤지컬 넘버는 ‘God, It's good to be me’, ‘I like you’, ‘Where will I sleep tonight', 'Good things are a'comin', 'Somethings just happened', 'Paradise is you'로 총 6곡을 선보였다. 뮤지컬 ‘폴링포이브’의 연출가 김효진은 “사랑에 대한 본질적 이야기를 아담과 이브를 통해 발랄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보통의 사람 얘기를 고급스럽고 현대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안무가 최인숙은 “아담과 이브의 사랑스럽고 예쁜 그림을 만들려고 했다. 이 작품은 창작처럼 만들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의상을 담당한 패션 디자이너 황재복은 “인간적인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가 와 닿았고, 자극을 주었다. 천국의 모습이지만 현재의 모습이 드러나게 해야 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번이 첫 뮤지컬 도전인 봉태규는 “연극을 할 때는 배우를 계속해왔기 때문에 부담감이 없었다. 하지만 뮤지컬은 연기와 노래를 함께 소화해야 해서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폴링포이브’로 뮤지컬 데뷔신고식을 치른 이보람도 “뮤지컬 ‘폴링포이브’를 통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선배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뮤지컬배우 김대종이 어제 득녀했다고 밝혀 좌중의 박수 세례를 받기도 했다. 뮤지컬 '폴링포이브‘는 9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27 / 조회 5,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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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를 향한 진득한 행진, 뮤지컬배우 정상훈
이 남자, 생각해보면 단 한번도 유쾌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대놓고’ 웃겼던 에서는 물론이었고, 그리고 연극 에서도 그는 유쾌했다. 재미있다가도 우스움으로 꼬꾸라지고 마는 코미디의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그는 특유의 코미디 본능으로 자신의 ‘몫’을 유쾌하게 마무리하곤 했다. 놀라울 정도로 깊게, 그리고 흔들림 없이 코미디 우물을 파고 있는 웃음의 장인. 진득한 걸음으로 내달려온 ‘뮤지컬계 희극왕’, 정상훈의 이야기다. 뮤지컬 나들이 왔던 날 첫 뮤지컬이 2001년도에 했던 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출연진이 정말 쟁쟁했어요. 신동엽, 정성화, 윤공주, 방진의, 김소향…. 그리고, 저(웃음). 연출님 사람 보는 눈이 정말 대단했던 거죠, 하하. 그때는 무대 메커니즘이 뭔지, 뮤지컬이 뭔지 하나도 몰랐어요. 방송활동만 하던 때라 잠깐 나들이 온 기분으로 ‘뮤지컬 참 재미있네’라는 생각뿐이었던 것 같아요. 베프 정성화와 함께, 멧데이먼을 꿈꾸며2003년도에 한 6개월 정도? (정)성화형이랑 제가 동시에 일이 없었던 적이 있었어요. 매일 술 마시면서 똑같은 이야기만 하다가 “이럴게 아니라, 우리도 멧데이먼처럼 시나리오를 써보자”라고 마음이 맞은 거에요. 형하고 저는 "어때, 해볼까?"하면 고민하지 않고 "그래"하고 바로 실행에 옮기는 성격이거든요. 그런 성격이 잘 맞아요. 바로 천오백 페이지 정도되는 로버트 미키의 시나리오 작법 책을 사서 독파를 시작했죠, ‘이것만 읽으면 우리도 시나리오 쓸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성화형 오피스텔에서 계속 책보고, 대본회의를 하면서 보냈는데 성화형이랑 저는 따로 할 얘기도 없이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사이였거든요. 그러니까 진척이 없는 거죠. (웃음) 그래도 그 때 정말 행복했어요, 대본을 보는 시선도 그 때 많이 배웠어요. 얼마 후에 형은 뮤지컬 를, 저는 드라마 ‘그린로즈’를 하게 됐어요. “이런 세상도 있다니!”, 만나던 날 성화형이 나오는 를 봤는데 와, 이건 정말 대단한 거에요. 바로 성화형한테 “ 오디션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 했어요. 오디션 현장에서 하고 싶다는 걸 정말 많이 표현했어요. 당시에 제가 드라마 ‘그린로즈’에 출연하고 있었는데 시청률이 괜찮게 나왔었거든요. 스태프분들이 ‘얼굴도 본 적 있고, 저렇게 하고 싶어하니까’라는 심정으로 절 뽑아주셨던 것 같아요. 오디션을 보고 나서 성화형이랑 “이렇게 탁상공론으로 작업하지 말자, 사무실을 얻어야겠다”라는 의견을 모았어요. 그 때 마침 알고 지내던 땅부자 형이 자기 사무실을 사용하라고 하는 거에요. 책상, 컴퓨터, 프린터기, 복사기, 잠을 잘 수도 있으니까 이불도 사야 한다고 해서 이불도 사고, 대본작업을 할 수 있는 완벽한 사무실을 차렸어요. 그런데 갑자기 땅부자 형이 "상황이 나빠졌다, 월세를 줘야 할 것 같아"라고 한거죠. (웃음) “대본을 못 쓴 사람이 월세의 반 이상을 내기로 하자”고 성화형이랑 합의를 보고 대본을 쓰기 시작했어요. 무슨 마감에 쫓기는 기자들처럼 일주일에 한 편씩 대본을 썼던 것 같아요, 마침표를 찍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잖아요. 그 때 여덟 편이 넘는 대본을 완성했는데, 뭐…. 놀라운 발전은 없었던 것 같아요. (웃음) 본격적으로 뮤지컬을 시작하게 되니까 점점 대학로로 나와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는 거에요. 그래서 대본작업 사무실을 대학로로 옮기면서 일을 더 크게 벌렸죠. 성화형이나 제가 글 실력이 안 된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작가를 구하고, 작곡가를 영입했어요. 제대로 된 뮤지컬을 만들자는 최종목표로. 그런데 그 때 성화형이 에 캐스팅 되면서 엄청 바빠졌어요. 성화형이랑 같이 상의를 해야 하는데 형은 오지도 못하고, 둘이 모여도 계속 잠만 자니까, 나중에는 작곡가 형도 안 왔어요. (웃음) 뮤지컬, 진짜 정상훈을 만나게 해줬던 날들 그 때 만난 작품이 였는데, 뮤지컬 마니아 분들이 그 작품을 통해서 저를 많이 알아주셨어요. 초연이 좋은 이유도 그 때 알았고. 을 하면서는 노래의 한계를 느꼈던 것 같아요. 음악이 전부 가요니까 음역대가 높잖아요. 고민도 많았지만, 을 하면서 노래가 많이 늘었어요. 속 멀티맨은 정말 욕심나는 역할이었어요. ‘1인 22역’ 이라는 자체가 정말 매력적이었고, 제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한마디로 저를 만족시켜준 작품이에요. 한 사람이 케리커쳐가 되는 모습, 그전에 제가 공부했던 코미디 상황들을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었던 기회였거든요. 시트콤 ‘프렌즈’를 보면서 미국식 코미디에 관심이 많았어요. 에서 데이비드 스완을 만났는데 말이 통하지 않는 거에요. 통역도 거쳤지만 대부분의 대화를 마임, 눈빛으로 주고 받았는데 이게 정말 잘 맞았어요. 데이비드 스완을 정말 좋아해요, 참 좋은 연출가에요. 배우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그냥 흘려 듣지 않고 함께 고민 하고, 최대한으로 발전시키려고 애를 써요. 만족하지 못한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너는 만족하니?”라고 꼭 물어봐요. 제가 “아니요”라고 이야기를 할 때 “그래, 그럼 다른 걸 찾아보자”라고 이야기해요. 그 과정들이 좋아요. 때도 이런 식으로 순수창작에 가깝게 상황을 만들어냈거든요. 을 할 때는 저를 믿어줬어요. “마음대로 한 번 짜봐”라고 기회를 주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식으로 연습이 이어졌어요. 다른 배우, 스태프들이 웃으면 그때 “오케이”하고 넘어갔죠. 은 코미디만 지향했던 제 선택이 ‘옳았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준 작품이에요. ‘대박 났다’고 말하잖아요. 대극장에서 사람들이 웃으면 ‘우웅’하는 소리로 들리거든요. 할 때 그 걸 느꼈어요. 환희의 절정을 느꼈다고 할까요? 대마초 같은 걸 할 때 드는 기분. 제가 그런 걸 해본 건 아니지만(웃음), 절정의 감정에 이른다는 것 말고는 그 때 그 기분을 표현할 방법이 없어요. (김)대종, (김)재범이랑 연극 를 끝내고 성화형이 준 큰 숙제를 푸느라 쉬는 시간이 길었어요. 결혼식 총 진행과 연출 임무를 준거죠. 꼬박 두 달을 준비했어요. 촬영, 편집까지 다해서 14분짜리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이런 저런 준비를 하고, 결혼식이 끝나니까 벌써 5월인 거에요. 전국 팔도 사투리를 정확하게 배우고 싶어서 사투리 투어도 다니고, 제주도 투어도 하고…. 그리고 바로 에 합류했어요. 운명처럼, 운명을 믿는 사람이거든요. 는 인연이 많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하게 됐어요. 저를 본격적으로 뮤지컬로 이끈 , 그리고 작가가 쓴 작품이잖아요. 조 디피에트로가 대본을 썼다는 점이 끌렸고, 가장 끌렸던 건 배우진 때문이었어요. (구)원영이가 한다고 해서 “아, 그래? 그럼 내가 가야지”라고 했고, “내가 가면 대종이도 해야지”해서 대종이도 합류했어요. 저희는 그냥 한 팀이거든요. 재범이가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워요. ‘아담이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면’ 이라는 발상에서 시작하지만 절대 기독교적으로, 종교적으로 풀어낸 작품이 아니에요. 직장상사와 신입사원, 연인 등 다양한 관계들을 대입해서 감상할 수 있는 해학, 풍자가 있는 코미디에요.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 정서에 맞게 다양한 상황들을 재정리한 경우가 많아요. 내레이션 작업도 있고, 다양한 효과를 넣는 작업들도 많이 굉장히 힘들지만 점점 좋은 성과가 보이는 것 같아요. 한 번 웃고 마는 코미디보다는 해학, 풍자가 있는 코미디를 좋아하거든요. 이번에 그런 코미디를 풀어낼 수 있는 작품을 만난 것 같아요. 저한테 ‘코미디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자주해요. 한 분야의 달인, 정말 잘하는 사람들은 그것들을 단순화시키잖아요. 말을 잘하는 사람은 몇 마디만 해도 ‘와’할 수 있게 만들듯이. 코미디 안에서 그런 단순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뮤지컬 무대 위에서 펼쳐야겠죠. 아, 성화형이랑 작업했던 대본이요? 공연은…. 글쎄요. 뮤지컬배우 양준모씨 부인이 작곡 일을 하거든요. “작곡 작업을 하는데 창작극 대본이 필요하다, 몇 개만 보내달라”고 해서 가장 잘 쓴 작품으로 보내줬는데 답이 없네요, 답이. 벌써 일 년이 넘었는데. 하하.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7.06 / 조회 16,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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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포이브> 세상이 궁금한 이브와 외로운 아담의 파라다이스 찾기?
2010년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상 및 극본상 수상작인 를 비롯, 국내 관객에게도 큰 사랑을 받은 의 작가 조 디피에트로의 새로운 작품 가 지난 5일 국내 공연에 앞서 쇼케이스를 열고 배우와 주요 넘버를 공개했다. 국내 초연작인 뮤지컬 는 사과를 깨물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새로운 세상에서 모험에 나서는 이브와 홀로 남은 아담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파라다이스’를 찾는 여정을 그리는 작품. 3인 3색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세 명의 아담은 봉태규, 홍희원, 이동하다. 특히 2009년 연극을 통해 진지함 속에 웃음을 선사한 봉태규는 쇼케이스 자리에서 “신인배우 봉태규입니다”라고 소개하며 자신의 두 번째 무대작이자 첫 번째 뮤지컬을 앞두고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무대에 서고 싶다는 건 배우가 가지는 원초적인 생각인 것 같습니다. ‘드라마, 영화를 하던 배우 치고 잘한다’가 아니라 ‘정말 잘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피해되지 않는, 꼭 도움되는 역할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담 역의 봉태규와 이브 역의 이정미 모험심 강한 섹시한 여인, 이브 역에는 에서 발랄한 역할을 선보여 온 이정미와 그룹 ‘씨야’ 출신의 이보람이 번갈아 선보일 예정이다. 아담(홍희원)과 이브(이보람)이번엔 이동하 아담과 함께맛깔나는 연기와 노래솜씨로 무장한 하나님과 천사들도 빼 놓을 수 없다. 남녀를 오가는 전지전능(?)한 하나님 역에는 등에서 두각을 보인 김대종과 등에 출연해 온 이재규, 의 류승주, 에서 매력을 발산해 온 문혜원이 나선다. '하나님이 웃겨요' (김대종)여신포스 하나님(최혁주, 문혜원)신나게 두비두밥~또한 환상의 호흡으로 아담과 이브를 도와주는 쾌활한 천사 역은 정상훈과 최혁주, 구원영이 맡아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천사의 눈빛(정상훈, 최혁주) 등의 조연출로 활동해 온 김효진이 이번 작품을 통해 연출가로 데뷔하며 변희석 음악 감독이 스텝진으로 나서는 뮤지컬 는 7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7.05 / 조회 8,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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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디피에트로'의 신작 뮤지컬 ‘폴링포이브’, 국내 초연
세종문화회관과 비오엠코리아가 오는 7월 23일부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뮤지컬 ‘폴링포이브’를 처음 선보인다. 뮤지컬 ‘폴링포이브’는 브로드웨이 미다스의 손 '조 디피에트로'가 최초 인류 아담과 이브의 사랑이야기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현대적으로 새롭게 재창조했다. 이 뮤지컬은 SONY, 유니버셜, 디즈니, EMI 프로듀서 겸 작곡가로 유명한 브릿 사이먼의 다양하고 뛰어난 음악들이 극 안에서 빛을 발한다. 뮤지컬 ‘폴링포이브’에는 봉태규, 홍희원, 이동하가 아담 역을 맡았다. 뮤지컬 배우 이정미와 가수 '씨야‘ 출신의 이보람이 이브 역으로 출연한다. 개성 넘치는 연기로 사랑받은 정상훈, 김대종, 구원영 등이 작품에 힘을 보탠다. 뮤지컬 ‘폴링포이브’의 연출은 김효진이 맡았다. 김효진 연출가는 인류 최초의 커플을 통해 현대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랑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뉴스테이지 백성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28 / 조회 4,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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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포이브> 인류 최초의 러브스토리가 궁금해?
등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작가 조 디피에트로의 신작 가 국내 초연한다.
는 아담과 이브라는 최초의 인류가 겪는 러브스토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엮은 로맨틱코미디. 우리가 알고 있는 인류의 탄생과 사랑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제시하며 진정한 파라다이스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인류 최초의 남자 ‘아담’역은 등에 출연한 이동하가 맡았고, ‘이브’ 역은 이정미와 이보람이 더블 캐스팅됐다. 아담과 이브를 창조한 ‘남자 하나님’ 역에 김대종, 이재규가, ‘여자 하나님’ 역에 류승주, 문혜원이, 천사 역에 정상훈, 최혁주, 구원영이 캐스팅됐다.
극본을 맡은 조 디피에트로는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 2010년 토니상 최우수극본상, 뮤지컬상을 받은 의 극본을 맡기도 했다.
는 오는 7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6.13 / 조회 13,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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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해요! 뮤지컬 ‘메노포즈’로 전하는 사랑의 마음
“엄마는 아직 폐경이 오진 않았지만 공감하는 눈치셨어요. 주변 지인들 가운데 폐경이 오면서 부쩍 우울해하는 사람이 많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기만 혼자인 것 같다는 생각이 엄습해온다고 하시더라구요.” 어머니가 평소 활발하게 활동하시고 성격도 시원시원하신 편이라 이런 변화를 미처 잘 느끼지 못했다는 경기도 의정부의 정지선(27, 회사원)씨. 어머니 김금순(50, 주부)씨는 공연 내내 연방 손부채질을 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말을 이었다. “같이 밥 먹으려고 앉아서 김숙 씨가 음식을 소개해줄 때 다른 사람들이 열난다고 한 장면이 기억에 남더라구요. 이젠 친구들이랑 식당에 가면 일단 겉옷을 벗고 손수건으로 연신 땀을 훔치게 되더라구요.” 공연을 통해 어머니와 함께 데이트 하는 시간을 좀 더 많이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정지선 씨는 폐경기를 겪고 있는 친구의 어머니에게 이 공연을 추천하고 싶다고. “공연을 보면서 남편을 하늘로 떠나보내 더 외로움을 느끼시던 친구의 어머니가 생각났어요. 꼭 추천해드리고 싶었어요.” 김금순 씨는 또래의 친구들에게 ‘메노포즈’를 추천했다. “폐경기에 접어들어 우울해하는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네요. 사실 자신이 겪지 않는 일이라면 설사 딸일지라도 공감하기 쉽지 않잖아요? 이런 변화들은 내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고, 그 시기의 여자들만 알 수 있는 것이니까요.” (주)뮤지컬해븐측은 지난 3월 12일 진행된 행복사연 이벤트로 특별한 추억을 더했다. 이영자, 이윤표, 최혁주, 김현진 배우는 커튼콜에 이어 자신의 마음을 담은 관객의 사연을 직접 읽어줘 공연장에는 감동의 물결이 이어졌다. 사연의 주인공이었던 박인숙 씨는 “오랜만에 엄마와 좋은 시간을 보냈다. 뮤지컬 ‘메노포즈’의 도움으로 엄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쾌한 폐경맞이, 뮤지컬 ‘메노포즈’는 4월 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17 / 조회 9,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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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의 재탄생! 뮤지컬 ‘메노포즈’의 노래이야기
“전체적인 분위기나 노래들이 파격적인데다가 우리 정서에도 잘 맞지 않더라구요.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보니 대사 톤이나 내용 면에 있어서 미국적인 요소가 많았어요. 여러 번의 수정 작업을 거쳐 지금의 ‘메노포즈’가 만들어졌죠. 그래서인지 공감대가 많이 형성된 것 같아요.”뮤지컬 ‘메노포즈’의 연출을 맡은 이윤표 배우는 제일 많이 각색된 넘버로 ‘Lion Sleeps Tonight’(힘내 친구! 웃어봐 친구!)와 ‘Only you’(오직 너) 두 곡을 꼽았다. “익숙한 멜로디지만 내용은 원래의 곡과 많이 달라요. 영화 ‘라이언 킹’에 흐르던 ‘Lion Sleeps Tonight’은 남편이 바람났다고 알려주는 노래로 바뀌었어요. 관객들이 제일 재밌어하고 그래서인지 어필도 많이 되더라구요. ‘Only you’ 같은 경우 마이크를 소품으로 이용해서 재치 있게 남편에 대한 사랑을 풀어내는 노래에요. 사실 마이크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겨져 있죠.” 인물 역시 우리 입맛에 맞게 변화했다. 이윤표씨는 “웰빙 주부 캐릭터의 경우 확 시선을 사로잡거나 드러나는 게 없어서 표현하기 힘든 배역이에요. 초연 때는 시인으로 고급스런 여성운동가의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컨츄리한 설정으로 가서 초야에 묻혀 사는 캐릭터로 바뀌었죠. 평범한 주부로 바뀌고 나서 관객들의 호응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이윤표씨는 중년 여성 관객이 대다수였던 이전에 비해 이제는 젊은 연인들까지 공연장을 찾고 있다며 공연의 선전에 대한 바람을 덧붙였다.폐경에 대한 유쾌한 진실, 뮤지컬 ‘메노포즈’는 4월 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03 / 조회 19,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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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표, 홍지민 “<메노포즈> 덕분에 살맛납니다”
홍지민: 이후에, 왜 또 를 선택했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왜 또 를 선택했냐면요….이윤표: 에이, 그건 제가 알아요. 홍지민씨가 그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든요. 스트레스 풀려고 하는 거에요. 홍지민: 푸하하하. 맞아. 그런데, 솔직히 언니도 그렇잖수? 이윤표: 에이, 물어서 뭐해. 하하” 무대 뒤 대기실이 기차 화통을 수줍게 만드는 두 여인의 화통한 웃음 소리로 시원하게 흔들렸다. 2005년, 국내 초연 무대를 시작으로 의 ‘안방마님’으로 자리한 연출가 겸 배우 이윤표와 2006, 2007 무대 이후 ‘2009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 ‘2009 골든티켓 티켓파워상’에 빛나는 스타가 되어 돌아온 의 ‘얼굴마님’ 홍지민이 마주앉았다. ‘메노포즈(폐경기)’ 때문에 고달파하는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을 위해서! ‘폐경기’ 이야기 뮤지컬 입니다. ‘폐경기’ 이야기를 하기엔 두 분 모두 어린(?) 나이잖아요. (이윤표는 1963년, 홍지민은 1973년 생이다) 이윤표 (이하 이): 한 회 한 회 공연을 하면서 대사가 점점 가슴에 와 닿는 걸 느껴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많아지고…” 라는 대사가 있는데 실제로 요즘 제가 그렇거든요. ‘내가 왜 이럴까? 아, 점점 폐경기가 다가오나’라는 생각에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절실하죠. 초연 때는 ‘어떻게 하면 관객들을 더 즐겁게 해줄까?’라는 생각만 했는데, 지금은 대사 한 줄에 울컥할 때가 많아서 관객들과 교감하는 부분이 커졌어요. 이제는 남일 같지 않은 이야기죠. 홍지민(이하 홍):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요. 폐경기를 겪고 있는 건 아니지만 초연 때와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많거든요. 초연 때는 결혼한지 일 년도 안된 신혼이었고,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지 않았는데 지금은 벌써 결혼 5년 차가 됐고,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어요. 저희 어머니가 에서 얘기하고 있는 이 연령대세요. 사실 제가 어머니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 고부갈등도 있었는데, 이번에 대본을 보면서 ‘아, 어머니가 그래서 이러셨구나’라는 이해를 하게 됐어요. 뮤지컬 중간에 친정엄마랑 전화를 하면서 “몸은 괜찮아요, 안 좋은데 있으면 바로바로 말해요”라는 대사를 해요. 이 대사가 남다르지 않은 게, 창원에서 혼자 살고 계신 친정엄마가 혹시 아프다고 하면 제가 걱정을 할까봐 혼자 백내장 수술을 하신 거에요. 그런데 그 수술이 잘됐으면 좋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서울에서 재수술을 하고 힘들었거든요. 그 장면에서는 노래를 못 부를 정도로 눈물이 나와요. 이: 정말, 그 장면에서는 노래를 저 혼자 불러야 한다니까요. 2010 의 가장 핫이슈는 연령대가 맞는 혜은이씨가 합류했다는 점이고, 그 다음 이슈가 바로 홍지민씨의 변화에요. 전에는 좀 애 같았거든요 (웃음). 그런데 지금은 훨씬 성숙됐고 감정이 깊어졌어요. 이야기의 주인공인 중년 여성 관객들을 비롯해서 객석의 호응이 정말 뜨겁던데요. 홍: 제가 객석에 내려가서 관객 분들과 대화를 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예전에는 저를 만지고 싶어하신다거나 그런 게 없었는데, 방송에서 보던 사람이 나오니까 친근하게 느껴지시나 봐요. 만지려고 하시고, 반응도 좋고(웃음).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애드립이 늘어났죠. 이: 올라올 생각을 안 한다니까요(웃음). 제가 애드립 길게 하지 말라고 맨날 혼내고 있어요. 관객 분들의 반응은 보면서 저희가 감동을 받고 있을 정도로 뜨거워요. 마지막 커튼콜 때 올라오신 어르신이 “지금 내 나이가 팔십인데 여기서 내 인생 보상받았다,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그 자리에서 그냥 울어버렸어요. 관객들이 배우들에게 감동을 주는 공연에요. 표범무늬 옷으로 과감하게 변신한 홍지민씨의 등장에는 관객들이 쓰러지던걸요. 홍: 와, 정말 창피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 이 연출님이 워낙 과감하게 만들어주셔서. 이: 에이, 전 (홍)지민씨가 잘할 줄 알았어요. 의상 디자인도 제가 좀 참여를 했거든요. 무대에서 이왕 보여줄 거면, 과감하게 나타나는 게 좋잖아요. 얘가 지금은 몸이 좀 불어서 위축 될 수도 있는데, 과감한 스타일이라는 걸 알았거든요. 미국 의 PW는 흑인이었는데, 딱 지민이가 표현하고 있는 이 느낌이었어요. 관객분들이 ‘헉’할 정도로 좋아하시잖아요(웃음). 10년의 나이차이를 뛰어넘어 ‘갱년기 친구’로 출연 중 이에요. 홍: 아, 그렇구나! (웃음). 죄송해요, 연출님. 이: 제가 발악하는 중이죠, 하하. 지민이랑은 2년 동안 호흡을 맞춰봐서 그런지 무대 위의 약속들이 성숙됐다고 할까요? 지금은 어떤 애드립을 던져도 받아줄 수 없을 만큼 어려운 게 없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는 무대 위의 친구죠. 홍: 연습실, 대기실 분위기도 정말 좋아요. 실제로 대기실에서 다 같이 수다를 떨다가 그대로 무대로 올라가요. 무대는 이런 게 도움이 되요. 때는 독방을 써서 외로웠거든요. 에서는 역할 자체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쫓겨나는 역할이고, 실제로 제가 가장 선배이기도 해서 부담감도 크고 외로웠거든요. 무대에 오르기 1시간 30분 전부터 혼자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매일 대기실에서 런 쓰루(Run-Through)를 해보고 준비과정이 힘들었는데 언니들과의 수다 자체가 연습이니까 좋죠. 그리고 이번에 김숙씨 다음으로 제가 막내라는 점도 행복해요(웃음). 두 분 모두 에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계실 것 같아요. 홍: 이제는 제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공연이 된 것 같아요. 계속 이 작품을 하면서 늙고 싶어요. 무대에 오르면서 저도 서서히 폐경을 맞고 싶고, 폐경을 맞았을 때도 이 작품의 무대에 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 초연배우부터 배우 겸 연출로 무대에 설수록 이 작품의 매력에 빠지고 있어요. 사실, 이게 맥없이 놀면 큰일 날 작품이기 때문에 지금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놀고 있어요. 관객들이 전달해주는 감동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공연이라는 사실 자체로 의미가 크죠. 두 분 모두 ‘화통한 성격을 가진 배우’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 전 내성적이에요(웃음). 같이 밝은 모습이 부각되는 작품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아요. 실제 성격도 대범하고 화통한 편인 것 같아요. 홍: 아직까지도 무대 울렁증이 있을 정도로 소심한 A형이에요.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대사를 쭉 소리 내서 읽어보지 않으면 불안해요. 배우로서 괜찮은 습관이다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몸이 힘들 때는 피곤하고 힘든 거에요. ‘오늘은 그냥 하지 말자’하고 대사를 소리 내서 연습 안하고 올라가면 꼭 실수를 해요, 징크스 마냥. 무대에서 실수를 할 까봐 겁이 나서 꼭 대사를 읽어보고 올라가요. 이: 정말 계속 중얼거려요. 계속 (웃음). 홍: 공연과 관련된 일 외에는 화통하고 대범하게 살려고 해요. 두 분의 열정적인 에너지의 원천은 어디에 있나요? 이: 무대에 선다는 거죠. 그 흥분으로 살아가는 것 같아요. 20년이 넘게 제가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건 에서 불렀던 ‘On My Own’ 덕분이에요. 그 때 ‘에포닌 역’으로 출연했던 기억과 그 노래가 지금까지 제 힘의 원천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홍: 서른이 되기 전에는 부와 명예에 대한 욕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샘도 많고, 질투도 많은 배우였는데, 지금은 ‘나 혼자만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배우를 하는 건 아니다’는 생각을 해요. 지금은 좋은 공연을 해야 하는 배우로의 의무감이 저를 이끄는 것 같아요. 관객들에게는 물론이고 후배들에게도요. 전 뮤지컬 1세대인 남경주, 최정원, 이윤표 선배를 보면서 뮤지컬에 대한 꿈을 키워왔거든요. 제가 그 분들을 보면서 뮤지컬에 대한 꿈을 키워왔던 것처럼 저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잖아요. 그 누군가를 위해서 힘을 잃지 않고 힘을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올 해 계획에 대해서. 홍: 를 끝내고 5월 쯤에 드라마로 인사를 드리게 될 것 같아요. 작년에 와 시트콤, 미니시리즈를 같이 하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뮤지컬과 드라마 일정이 겹치지 않게 일정을 잡고 있어요. 뮤지컬 무대도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소속사와 계약할 때 “일년에 한 편 이상은 뮤지컬을 해야 한다”고 했어요. 저는 무대에 있을 때 가장 멋있는 사람이고, 힘을 낼 수 있다는 걸 알거든요(웃음). 이: 다음에는, 4월에 총 예술감독으로 참여하는 작품이 있어요. 이건 처음 하는 얘기인데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명곡으로 꼽히는 골든 팝을 위주로 한 음반을 준비 중이에요. 발음 때문에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데 쉽지만은 않네요(웃음). 9월에 오르는 작품도 준비하고 있고 올해는 굉장히 정신 없이 지나갈 것 같아요. 홍: 와우, 언니 대단해! 일을 많이 벌렸어. 이: 에이. 이제 뭐 하나 걸려야지, 하하. 인터뷰 내내 화통한 포스를 뿜어낸 이윤표, 홍지민 배우. 그녀들의 수다에 실린 뜨거운 에너지가 고스란히 무대위로 올라갔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 (club.cyworld.com/docuherb)
2010.02.22 / 조회 16,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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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노포즈> 중년공감,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
“남편 분이랑 일 년에 몇 번이나 하세요?” 중년 여성 관객들을 위한 해우소가 열렸다. 건망증과 외로움으로 괴로워하는 전문직 여성, 보톡스에 목숨 거는 한물간 연속극 배우, 전형적인 현모양처 전업주부, 불면증에 시달리는 웰빙주부 네 명의 여성들은 안식처, 백화점에서 만나 ‘중년여성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녀들의 공통점은 메노포즈, 폐경기(완경기)에 도달했다는 것. 한 겨울에도 후끈하게 달아오르는 얼굴, 휴대폰은 냉장고에서 튀어나오고 화장실은 가도가도 또 가고 싶어진다. 네 명의 여배우들은 차마 말 못했던 중년 여성들의 증상을 ‘온리 유’, ‘와이엠시에이’, ‘러브 미 텐더’등 귀에 익숙한 멜로디속에 담아내 관객들의 몸을 들썩이게 한다. 혜은이, 이영자, 홍지민, 김숙 등 튼실한 캐스트들은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나열식 극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시원한 목청과 깜짝 놀랄 만한 변신으로 객석을 사로잡는 홍지민, 뻣뻣한 연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혜은이의 노래와 댄스에 관객들은 쉴 새 없이 박수를 보내며 환호한다. 단연 돋보이는 갱년기 여성은 2006, 2007년에 이어 무대에 선 이영자다. “내가 살로 흥해서, 살로 망했잖아”등 온몸을 던져낸 애드립과 농익은 연기로 객석과 무대를 넘나들며 시원한 웃음을 선사한다. 공연은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한 모습으로 컴백한 그녀들이 외치는 “새로운 시작”으로 마무리된다. 노래, 댄스, 개그, 연기 등 각 분야 베테랑 배우들이 만난 뮤지컬 에는 기승전결의 부재, 에피소드의 단순나열 이라는 아쉬움은 접어도 좋을 만큼의 솔직한 유쾌함이 있다. 지금, 부엌에 있는 어머니와 아내가 홍조 띈 얼굴로 축 늘어져 있다면? 공연장으로 달려가자.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2.12 / 조회 9,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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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노포즈> 혜은이,이영자 등이 들려주는 '중년여성들의 말 못할 고민'
'폐경’이라는 뜻의 메노포즈. 여성에게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 소재를 솔직하고 코믹하게 풀어놓는 뮤지컬 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백화점 속옷 세일 코너에서 우연히 마주친 전문직 여성, 전업주부, 한물간 배우 그리고 웰빙 주부가 우연히 만나 말 못할 고민인 폐경에 대해 진솔하고 흥겹게 이야기 하는 이 작품에는 이영자, 김숙, 홍지민, 혜은이 등이 출연해 맛깔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70년대 효리’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 혜은이가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에 데뷔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이라는 작품을 보고 나도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뮤지컬 배우에 대한 꿈이 오랜 시간 가져온 것임을 내비추었다. 이어 “이번 무대로 가수 생활 40년 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며 “젊었을 때 ‘춘향이’ 역할을 할 수 있었을 때에는 시간이 되지 않아서 도전 못했고 지금은 ‘월매’만 해달라고 하던데, 이 작품을 통해서 ‘춘향’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단 걸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출연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개그우먼 김숙은 “폐경기 여성 연기는 함께 출연하는 언니들에게 많이 배운다”며 “연출님이 갱년기 여성의 문제에 대해 프린트를 해주셔서 외울 정도로 익혔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가 3번째 무대인 이영자는 “처음 출연했을 때는 (김)숙이보다 어린 나이에 출연해 갱년기 여성을 연기해야 했다”며 “몇 년이 지난 지금은 밤에 땀이 나고, 우울증이란 것도 겪으면서 이번 역할과 하나가 돼 연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 는 2월 6일부터 4월 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뭘 그 정도로..난 밤에 땀이 나서 이불이 다 젖을 정도에요" 자태고운 여배우(혜은이)와 전문직 여성(홍지민) "난 밤에 잠 좀 자보는 게 소원이라죠!" 웰빙 주부(김현진)과 전업주부(김숙) 아~! 옛날이여! 우울증 약 없는 사람이 어딨어요. "약 덕분에 좀 살만 하구나" "이 주름 보여요?" 왼쪽부터 배우(이윤표), 웰빙주부(김현진) 전업주부(이영자) 이영자의 섹시한 포즈 출연진 전원 찰칵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10.02.08 / 조회 1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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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 그들이 대통령을 겨냥하는 이유
“뭐든지 꿈꾸고 될 수 있는 자유”가 이곳에 있다. 소수 이민자들의 환상이 아니라, 미국을 지탱케 하는 국가적 이념에 가까운 암시, 아메리칸 드림. 그렇기에 이들은 회색 도시 어두운 뒷골목을 어슬렁거릴 수 밖에 없는 자신들의 삶을 국가의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아메리칸 드림 안에는 뭐든지 꿈꾸지 못하고 될 수 없을 자유도 있다는 것을 처절히 보여주면서. 뮤지컬 은 미국 대통령에게 총구를 겨누는 9명의 이야기다. 링컨을 암살한 존 윌크스 부스, 윌리엄 맥킨리를 보낸 레온 출고즈, 케네디를 저격한 오스왈드 등 암살 계획을 성공시킨 사람도 있고, 루즈벨트, 닉슨, 제랄드 포드 등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으나 미수에 그친 사람들도 있다. 스스로 인식하든 그렇지 않든, 형제에 대한 열등감, 수 많은 결혼 실패, 가난, 애정 결핍, 사회의 무시 등으로 수 많은 패배 의식에 가득 찬 이들이 대통령을 쏘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세상에 나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국가의 독립이나 민족 중흥의 역사적인 사명 따위는 집어 치우자. 지극히 개인적인 삶의 비통함을 대통령에 묻는 것이 엉뚱하게 보일 수 있겠다. 하지만 “지나가는 데 기분 나빠서”, “날 버렸던 그 사람과 비슷하게 생겨서”처럼 묻지마 범죄가 횡행하고 있는 지금에 이들처럼 확고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제대로 된 목표물을 찾은 사람도 없지 않은가. 존속된 가장 큰 사회인 국가, 그 수장인 대통령이야 말로 이 사회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사람이니 말이다. “계속 노력해, 상 받는 날까지”, 이들이 원하는 상은 그저 ‘관심’이니 그 소원도 거창하지 않은 듯 하다. 영리하고 세련되게 얽히고설킨 구조가 대단히 매력적이다. 9명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지는 작품 속에서 이들은 시공간을 초월해 서로 만나고 이야기도 주고 받는다. 뚜렷한 사연으로 무장한 각 캐릭터들은 모두 주인공이지만, 행인이 되기도, 친구가 되기도, 또는 극 전체를 관장하는 해설자가 되기도 한다. 미국적일 수 밖에 없는 배경과 소재는 무척 낯설게 다가온다. 지극히 리얼하게 주고 받는 상징성 강한 대사와 이름, 지명 등은 더욱 적극적인 관객들에게만 흥미로울 것이다. 두 대의 피아노가 주고 받는 강한 울림은 풀 오케스트라의 화음보다 더 큰 집중력을 이끌어 내고 있음을 이번 무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르르 눈 녹 듯 마음에 스미는 작품은 아니다. 곰곰이, 오래, 꼭꼭 씹어 먹으면 그 맛이 더욱 배어 나올 것이다. 거창한 얘기를 하자는 것도 아닐 테다.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를 외쳤던 링컨도, “조국이 여러분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묻지 말고, 여러분들이 조국을 위해 무얼 할 수 있을지 자문해 보라”고 했던 케네디도 결국 이들에 의해 암살당했다. 이들이 총구를 겨눌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10.15 / 조회 16,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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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 “자, 지금 방아쇠를 당겨봐”
“대통령을 죽여줘, 역사의 물결이 되는거야” 대통령 암살, 그 안에 담긴 희망.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사건들이 모인 보통 사람들의 발언대가 무대위로 올라왔다. 2005년 국내 초연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의 총성은 한층 더 커졌다. 링컨을 암살했던 부스에서 케네디를 암살한 오스왈드 까지, 시간을 뛰어넘어 한 자리에 모인 암살범들과 시대상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최재웅, 강태을, 김대종, 이석, 한지상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총 13명의 배우들의 목소리와 2대의 피아노 선율을 통해 큰 울림을 내고 있다. 미국 뮤지컬의 거장으로 불리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인 뮤지컬 은 아무도 출판해 주지 않는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 자신을 무시하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숭배하던 여배우의 전화 한 통을 받기 위해 ‘대통령 암살자’가 되어버린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실화에 얹어진 상상력이 돋보이는 주제는 시공간을 초월해 한층 가까워진 객석과 무대간의 거리, 상징적 무대 디자인, 영상 등을 통해 팽팽한 긴장감을 안고 두 시간 동안 펼쳐진다. 1990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73회 전회 매진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던 뮤지컬 은 2004년 토니어워즈 베스트 최우수재공연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행복해지기 위해 암살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보통사람들의 이야기 뮤지컬 은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11월 8일까지 공연된다. 프레스콜 현장"대통령을 죽여줘!" (사격장 주인, 최병광 & 힝클리, 김대명)"링컨, 널 고소한다!" (부스, 강태을)링컨 암살범 부스, 그의 선택은 자살"제가 루즈벨트를 살렸어요!" (목격자들, 임문희, 김지숙, 윤성원, 김대종)루즈벨트 대통령 암살 실패, 전기의자에서 맞는 죽음 (장가라, 이창용)권총예찬, "손가락 하나로 세상을 바꿔!" (부스, 강태을 & 촐고즈, 이석) "내 머리가 이렇게 큰데! 왜 못 맞춰?!" (사격장 주인 최병광, 힝클리, 김대명) 레이건을 향해 쏴라!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귀토(김대종) & 발라디어 (최재웅)맞아, 우린 행복해질 권리가 있어!"너로 인해 오늘 우리는 다시 태어날 수 있어""너흰 아무 의미 없어, 그저 피를 봤을 뿐!" (오스왈드, 최재웅, 부스 강태을)"넌 그냥 살짝 당기기만 하면 돼"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09.30 / 조회 1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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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 "대통령을 향해 쏴라!"
미국 대통령을 향해 총구를 겨눈 암살범들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이 4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에 오른다. 2005년 오만석, 엄기준, 김무열 등의 캐스팅으로 국내 초연된 바 있는 의 2009년 버전에는 ‘돈 주앙’ 강태을과 초연 멤버인 최재웅을 비롯해 한지상, 이창용, 최혁주, 이석, 임문희 등이 출연한다. 4년 만에 돌아온 의 가장 큰 변화는 초연 당시 6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펼쳐냈던 이야기를 230석 규모의 소극장 무대로 옮겼다는 점이다. 3/1 규모로 작아진 극장의 변화에 발 맞춰 10인조 오케스트라를 통해 선보였던 오리지널 곡을 그랜드 피아노 단 2대의 선율에 맞춘 곡으로 재구성하고, 상징적인 디자인이 강화된 무대를 선보인다. 의 공동 프로듀서인 (주)뮤지컬 해븐 박용호 대표는 “작품의 초연 프로듀서인 신춘수 대표에게 이 작품은 무조건 소극장에서 올려야 한다고 제안했다”며 “배우들의 표정, 앙상블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소극장에 딱 맞는 작품” 이라고 말했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최성신 연출가는 “대통령 암살이라는 소재가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했던 건 사실” 이라고 밝히며 “정치적인 해석 보다 암살범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인물들의 내면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뮤지컬 은 브로드웨이의 손꼽히는 작곡가 겸 작사가인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링컨을 암살했던 부스, 케네디를 암살한 오스왈드 등 각자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대통령을 저격했던 9명의 암살자들이 모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미국 사회의 정치, 문화,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를 다루고 있다. 180도 다른 모습으로 찾아온 뮤지컬 은 오는 9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꼭 죽여야 했니?" (오스왈드 & 발라디어 - 최재웅)"내 조국을 죽인 놈을 죽였을 뿐!" (부스 - 강태을)"누군가는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루즈벨트를 쏘려고 했어요, 우리가 봤다니까요!총을 겨눴어, 꺅! (헤롤드 - 윤성원, 골드먼 - 김지숙)"헉, 지금 루즈벨트 대통령이!" (사격장주인 - 전재홍)내 사랑, 조디포스터를 만날 수 있다면~ (프롬 - 임문희, 힝클리 - 김대명)우리는 어디로 가는걸까?제작발표회1 - 재웅아, 그만 일어나~제작발표회2 - 아 부끄러운 나의 동료여~꽉~찬 무대, 관객을 향해 쏴라!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09.02 / 조회 1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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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쉬웠다 말하지 않는, 배우 류정한
목이 마를 때 마시는 한 방울의 물은 단 이슬과 같다. 감동을 강요 받는 이 시대의 공연 속에서 ‘대 놓고 웃길 테니 마음대로 해라’ 하며, 배짱 좋게 호기 부리는 뮤지컬 는 일단 새롭다. 하지만 갈증 속 신선한 물 한 방울을 단 이슬로 선사하고 있는 이 배우, 류정한은 놀라움이었다. 황당? 그게 정답이에요 올해로 꽉 찬 배우 생활 10년. 1997년 의 토니 역으로 데뷔 후 , , , 등 화려하고 무게감 있는 작품에 대형 주연으로 자리하고 있는 그의 2008년도 선택은 ‘조낸 퐝당’ 했다. “하하하하…(실제 대사인 ‘조낸 퐝당’이란 말을 듣고는 무척이나 당황한 듯 그는 한참을 크게 웃었다.) 그게 정답인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작품들이 많았지만 같은 장르는 한국에 소개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한국 시장이 많이 커졌지만 선보이는 장르는 아직 한계가 있잖아요. 이전 도 손드 하임이라는 천재적인 작곡가가 한국에 알려졌으면 하는 의미가 컸었거든요.” 다양한 작품 소개를 위한 ‘배우의 대의적인 명분이 전부냐’며 살짝 찔러보니, “관객과 내가 충분히 즐거워 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라는 고백이 이어진다. 작년 핏빛 복수의 이발사 ‘스위니 토드’ 역할이나 를 통해 천재 동성애자 ‘나’를 연기하며 받았을 정신적 긴장감의 무게가 어느 정도였는지 느껴지는 듯 하다. “B급을 지향하면서 탄탄하게 어이 없는 상황으로 웃길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잖아요. 제작사도 ‘웃길만한 사람이 하면 당연히 코미디라고 생각하겠지만, 얘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니까 하면 더 재밌겠다’ 싶었대요. 관객들도 이런 독특한 장르를 보면서 기호가 생길 것이고, 나를 위해서 그리고 관객들을 위해서도 이런 코미디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숲 속으로 여행을 떠난 4명의 대학생들이 좀비를 만나 벌어지는 황당한 사건들의 연속인 엽기 코미디 에서 좀비들의 처단자 ‘애쉬’로 등장하는 그가 의외라는 평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하긴 서울대 성악과 출신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도, 대형 무대를 가득 채우는 울림 가득한 목소리도, 선 굵은 무대 캐릭터 뿐만이 아니라, 무대 밖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배우라는 것까지 류정한을 호락호락하게 볼 만한 요소들을 좀처럼 찾기 어려웠던 게 사실. 그래서인가, 의외의 파장은 더 크고 강하다. “별명요? 음….(그는 한참을 웃다, 망설이다, 또 ‘글쎄요’를 반복하면서 수줍게 얼굴을 붉혔다.) 복학생이라고….(웃음) 대학생 역할에는 제가 나이가 좀 있는데 사람들은 그게 더 재미로 느껴지나 봐요. 저는 아주 ‘굿 초이스’라고 생각해요. 제 바람은 매년 여름, 이블데드를 기다리는 관객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작은 걸음, 큰 길 “조금 내성적이에요, 말 수도 많지 않고, 지인들도 그렇다고 말씀하시고요. 친한 사람하고는 수다도 잘 떨고 그러는데.(웃음)” ‘저 말 잘 안해요’처럼 인터뷰어(interviewer)를 긴장시키는 발언은 없다. 하지만 류정한이 조용조용히 풀어놓는, 화려하진 않지만 충분히 풍부하고 담백한 자기 고백에는 10년 배우생활에서 한 시도 놓지 않은 자기 고민과 더불어 여유롭게 확장된 시각이 자연스럽게 묻어나고 있어 인터뷰어, 긴장 해제다. “같이 작업하는 배우들과도 친하지만, 항상 통화를 한다던가…는 잘 못해요. 술을 마시더라도 적은 인원이 정겹게 모인 것을 좋아하죠. 여러 사람과 친하고 활발한 사람들을 보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또 그렇게 해보고 싶어 노력도 해봤지만 잘 안 되더라고요. 살아온 세월이 한 순간에 바뀌는 건 아니잖아요.” 등산과 같이 정적인 운동, 여행처럼 오롯이 혼자일 때 큰 의미를 새길 수 있는 활동을 좋아하는 그. 무대를 전혀 몰라도 ‘류정한’ 하나만 믿고 의지가 되주는 벗들과의 만남에서 또 다른 활력을 얻는다는 그. 갑자기 기울어진 가세와 재능을 알아봐 준 성가대 지휘자 선생님의 지도로 들어간 성악과, 그리고 우연히 만나게 된 뮤지컬까지, 예상치 못한 일들 사이를 열심히 걸어온 그가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단단히 다듬었을 두 손과 발의 다짐이 짐작된다. 그렇지만 이제는 “대극장과 소극장 무대 사이에 연기적인 차이는 없지만, 관객과의 소통은 아주 많이 달라요. 소극장은 음악이나 배경 등 대극장에서처럼 도움 받는 것이 없잖아요. 숨김 없이 다 드러나죠. 로 대학로에 처음 설 때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어요. 첫 소극장 무대였는데 그때의 경험이 지금까지도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데뷔 이후 연이어 (1998), (2000) 등 연극 무대에도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걸음들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그때는 너무나 어렸고 큰 선생님들과 함께 해서 스스로가 겁을 먹었었다”며 “연기를 굉장히 잘 하는 사람이 연극을 한다는 인식에서가 아니라, 단지 해 보고 싶기 때문에 지금도 너무너무 연극을 하고 싶다”며 두 눈을 반짝인다. 대화 중간중간 그는 ‘이제는’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다. 서른 여덟 살, 10년 차 배우로 지금 그는 개인 보다 ‘배우 류정한’을 스스로에게 더 부여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데뷔 때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처음에는 ‘연기과 나온 사람들이 다 연기를 잘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건방진 생각도 했는데, 저는 정말 기초가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했고, 연기도 못 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고 다시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해 준 이야기가 다 맞는 말이더라고요. 잘한다고만 했으면 그런 고민 했을까요? 안 했을 것 같아요.” 이제는 후배 배우들과 동료들을 토닥거려야 하는 ‘중견’임을 충분히 알고 있는 듯,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도 가서 어울리려고도 하고, 중요한 자리에서 작은 힘이라도 되려고 노력한다”는 그에게 선배로서 요즘 후배 배우들을 물어보았다. “실력 있는 후배들이 많아서 선배로서도 뿌듯해요. 데뷔 후 10년이 되고 보니, 배우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며, 그 중에는 연예인과 같이 배우를 생각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죠. 저는 충분히 이해해요. 을 할 때 저도 웬만한 연예인 못지 않게 사랑도 받았고, 스스로 스타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후배들의 모습을 보니 노파심이 생기기도 해서 요즘에는 아끼는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관객이 널 보고 좋아하고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걸 충분히 즐겨라, 그러나 휘둘리진 말아라’고요. 팬들의 관심은 배우들에게 약이 되고 독이 될 수 있잖아요. 좋아하는 배우에게는 실수를 하건 연기를 못하건 그 사람들은 객관적일 수가 없어요. 무대 위에서 사고나 큰일이 났을 때 너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관객도, 팬도 아닌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야기 해 주죠. 제가 그런 일을 많이 겪어 봤기 때문에 알거든요. 동료, 나와 일하는 스텝들이 나를 보호해 주고 저를 공연 하게끔 만들게 하는 사람이잖아요.” 자신의 이야기는 이슈거리가 아니라고, 개인적인 이야기는 재미 없지 않냐며 인터뷰 시작 전 먼저 말을 꺼낸 그의 마음을 이제야 알겠다. 자존심과 자긍심 자신이 사랑 받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만큼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류정한은 그렇다면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지 않을까?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죠. 팬들, 좋은 작품 등 뮤지컬 하는 동안 정말 좋은 환경에서 많은 것을 누렸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능력에 비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져요. 다른 분들은 TV나 영화에 출연하면 더 많은 사람이 알아보고 좋지 않느냐라고 말씀하시지만, 불특정 다수가 알아보는 것 보다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것, 그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완벽한 공연을 위한 치열한 연습, 무대 위 배우들과 관객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 공연 후 ‘오늘도 큰 일을 해냈다’는 뿌듯함과 비싼 티켓값을 치루고 기꺼이 와준 관객들에게 대한 고마움 등 ‘무대’ 하나 안에 포함된 행복의 요소를 차고 넘치게 말하는 그. 활짝 웃는 미소가 너무나 꾸밈없는 사람, 그 미소 속 진중함이 더욱 진정한 사람 류정한은 조심스레 말을 잇는다. “제 욕심은 ‘류정한을 보니 한 우물만 파도 충분히 사랑 받으며 잘 살 수 있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게 후배나 동료들에게 모델이 되는 거예요. 주변의 지인들이나 관계자들도 제가 그런 모습이었으면 하는 점이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일을 하더라도 지금의 선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들 하시죠. 그래서 이제는 ‘내가 이 나이가 되어서 이 경력으로 해야 할 몫이 분명히 있구나’하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그렇지만 분명하게 한국 뮤지컬 이야기를 꺼낸다. “지금 국내 뮤지컬 전용극장이 10개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1년에 100편이 넘는 작품들이 올려지고 있어요. 그런데 그 작품들에 다 배우들이 있잖아요. 지금은 무대에 서면 다 배우가 되는 것 같아요. 전 2~3년 안에 이 거품들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작품들, 다양한 작품들이 살아 남겠죠. 그런 상황이 오면 자연히 경쟁력이 높아지고 더 좋은 배우들이 열심히 그 무대를 채울 거라고 생각해요.” TV나 영화, 그리고 다른 장르를 넘나드는 것에 대한 반기는 절대로 아니다. 다만 탄탄한 실력과 뮤지컬 배우로서의 자부심이 사라진 허울 좋은 배우들에 대한 우려일 것이다. “지금은 뮤지컬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어떤 분들은 배우를 준 연예인으로 보시기도 하는데 그럴 땐 굉장히 화가 나요. 우리가 뮤지컬 배우로서 자존심을 지켜줬을 때. ‘뮤지컬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는 인식이 생기는 거잖아요. 정말로, 그래야 더 강해지고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어요. 그렇다면 영화보다 더 파급효과가 큰 분야가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히려 실력있는 다른 분야 사람들의 뮤지컬 입성을 환영하는 그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무용하는 친구, 연극하는 친구도 오고, 또 저 처럼 요즘에는 성악 전공자들도 뮤지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 정말 박수를 치고 싶어요. 고난도의 테크닉이 포함된 뮤지컬에서 그러한 고급 인력들의 발휘가 얼마나 대단하게 빛나겠어요. 또 그것이 뮤지컬의 매력이기도 하겠고요."오늘, 최선의 배우하늘도 내일의 비바람을 알 수 없듯, 사람 역시 자신의 오늘과 내일을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연을 최선으로 만들어 온 류정한에게 듣는 ‘나의 내일’이 궁금했다. “성악도, 뮤지컬도 우연한 기회에 하게 되었어요. 한가지 일에 매진을 하면서 그것만 생각한다는 것은 굉장히 대단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엔 세상이 너무 다양하고 변수도 많잖아요. 변화는 인생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절대적이 아니죠. 저는 제가 2년 후에 뭘 하고 있을지도 잘 모르겠어요. 진짜 팬션 사장이 될 수도 있고, 정말 뜬금없이 제작을 한다고 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지금 평생토록,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배우입니다.” 꼭 한번 마음 맞는 사람들과 공연 제작을 해 보고 싶다는 그, 언젠가는 제대로 다시 성악 공부를 해서 오페라 무대에 서 보고 싶다는 그, 유쾌한 웃음과 진중한 말, 은근슬쩍 흘리는 농담마저 신선한 그. 더하여 집 안에서는 과묵한 아들래미, 여자친구에게는 ‘나름 노력하는데 못 알아주는 것 같다’고 아쉬워하는 성실한 청년, 한참을 꿈꾸는 듯 하늘을 보다 ‘내 가정, 내 울타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평범한 남자이기도 한 류정한. 인터뷰 장소를 지나치는 동료 배우들이 ‘류정한 파이팅’을 여러 번 외쳤다. ‘저 개구장이 같은 녀석’하고 밉지 않게 눈을 흘기는 그, 인터뷰 말미 배우 류정한이 오늘 말하고 싶은 한 구절은 잊지 않는다. “다음에는 좀 더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해요. 제가 원래 말을 많이 안 하는데 요즘에는 전반적인 뮤지컬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결과물에 대해서도요. 제가 더 뮤지컬을 하고 싶으니까, 뮤지컬이 사랑 받고 자존심과 자긍심을 갖길 바라니까요.”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4.29 / 조회 2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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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블데드] 피 튀는 B급 호러영화, 뮤지컬로 보네
‘무서운데 웃긴다’ 사람들은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을 아이러니 하게도 즐긴다. 그러니 그런 컨텐츠가 나타났다 하면 두터운 마니아층이 재빠르게 생기곤 하는데, 영화 이블데드는 사방에서 피가 튀고 좀비가 날뛰는, B급 호러물의 대표급 선수. 세계적인 마니아층을 제대로 형성한 작품이다. 그리고 이 영화가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샘 레이미 감독이 1981년 만든 이블데드 1편과 2편을 섞어서 만든 뮤지컬 [이블데드]가 그것. 영화는 1편이 정통 호러, 2편이 코믹을 첨가한 호러였다면, 뮤지컬은 이 두 편에 비해 훨씬 코믹 코드를 강화했다. 물론 사람이 죽어나가고 좀비들이 출몰하는 건 변하지 않지만. 로맨틱 코미디가 주류를 이루는 뮤지컬계에서 눈에 띄지 않을 수 없다. 이야기는 영화에서 많이 본 방식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연인 두 쌍과 남자 주인공의 동생, 이렇게 다섯 명이 깊은 산속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들은 오두막에 도착해 희희낙낙 즐기다, 지하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과 녹음기로 어쩌다 숲에 잠들어 있는 악령들을 깨우고 이때문에 등장인물 중 한 명은 나무들에게 성추행(?)을 당하는가 하면 일행들은 좀비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 뒤부터는 황당무계한 죽음과 사건의 연속. 이 작품은 ‘B’급 영화의 요소를 망설임 없이 무대에 올린다. 두 연인들이 벌이는 성적이 행동과 농담에 거침이 없는가 하면 좀비들에게 습격 당한 등장인물이 자신의 내장을 꺼내 보이는 행동에도 장난끼가 넘친다. 여기에 대사도 ‘한국화’에 신경써서 등장인물들은 ‘조낸 퐝당해’ 등 비속어를 연발한다. 주인공 애쉬가 죽은 여자친구를 품에 앉고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을 노래하는 등 천연덕스러운 패러디도 객석의 폭소를 이끈다.배우들의 연기는 [이블데드]를 뒷받침하는 큰 버팀목. 등장하고 얼마 안 돼 좀비가 되거나 죽어 버리지만 그들의 연기는 능청스럽기 이를 데 없다. 애쉬역에 더블 캐스팅된 류정한과 조정석뿐만 아니라 백민정, 양준모, 김재만, 임강희가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를 한다. 화제가 된 스플래터 존은 흰색티 혹은 우비를 입은 관객들로 연일 만석.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피를 흩뿌리진 않는다. 대신 배우들이 직접 내려와서 피를 바르고 짜기(?) 때문에 스플래터 존 관객들은 정말로 피 범벅이 돼서 나간다. 뮤지컬 [이블데드]에는 애절한 사랑이나 감동은 없다. 대신 폭소, 헛웃음, 어리둥절한 웃음같이 여러 종류의 웃음을 선사한다. 한 폭도 안 되 보이는 작은 다리 모형이 끊겼다며 좌절하거나, 좀비가 된 자신의 손에게 가운데 손가락 욕을 보고야 마는 등장인물 때문에 어이없는 폭소가 터지는 거다. 이게 뮤지컬 [이블데드]의 존재 이유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4.02 / 조회 1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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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뚫는 남자] 남경주, 고영빈
인터뷰 장소에는 고영빈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클로저 댄 에버]로 인터뷰할 때 보다 살이 빠진 모습이다. “1년 전 보다 야윈 거 같다”고 하자 “벌 받았어요. 쉬지 않고 해서…”라며 웃어 보인다. “원래 무리해서 작품을 하지 않는데 벽을 뚫는 남자는 하고 싶었어요. 아쉬운 게 있다면 좀 더 건강한 모습으로 무대에 섰으면 했는데 피로가 쌓여서… 올빼미 체질이라 밤이 되면 확 피긴 해도요. 어? 오셨어요~” 또 한 명의 듀티율 남경주가 도착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야외로 장소를 옮겨 이야기를 계속했다. 남경주는 자신의 철학을 확신 있는 어투로 펼쳐나가고, 고영빈은 찬찬히 물 흐르듯이 이야기 한다. 이렇게나 다른 두 배우가 하나의 캐릭터를 연기한다니, 흥미로운 일이다. 고영빈 아까 하던 이야기를 마무리하자면, 이제 한 작품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돼서 좋아요. 조지엠코핸은 힘들지만 정말 보람된 작품이었고. (남경주를 보며) 형, 저 어제 막공했어요. 남경주 어, 그래~ 축하한다. 고생했어. 인터파크 남경주씨는 1년여 만에 무대에 오르신 거죠? 남경주 1년만이지만 쉰 건 아니에요. 콘서트도 했으니까. 그리고 아시다시피 결혼해서 와이프와 재미있는 신혼을 보내느라. 인터파크 여전히 신혼이시네요(웃음) 남경주 여전히 신혼이죠. 어제도 부인과 도란도란 데이트하고 지금도 함께 식사하고 오는 길이에요. 인터파크 남경주씨의 듀티율은 얼마 전에 무대에서 봤어요. 소심한 주인공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리셨던데요. 남경주 글쎄. 일부러 소심하게 표현하려고 했던 건 전혀 없어요. 소심하게 보였다면 그가 보고 싶지 않은 게 너무 많아서 그랬을 거에요. 혼자 장미를 키우거나 다른데 관심이 없었던 점, 자신감 결여, 이런 게 그를 소심하게 보이게 했을 거에요. 인터파크 고영빈씨 무대를 본 분들은 ‘듀티율이 정말 잘 어울린다’라고 하던데 고영빈 듀티율과 나는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어서 연기하기 재미있어요. 사전에 이렇게 그리면 참 좋겠다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듀티율이 만들어졌어요. 이 작품 하면서 하면서 더 좋은 게, 조지엠코핸을 외롭게 했거든요. 그래서인지 다른 배우들하고 함께 연기하는 게 새삼 즐겁더군요. 무대가 변하는 건 거의 2년만인 거 같아요(웃음). 인터파크 선배로서 고영빈씨의 듀티율을 어떻게 보세요 남경주 공연 연습 전에 영빈이에게 말한 적이 있어요. 너는 나보다 이 역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니까 자신감을 가지라고. 그리고 지금 정말 잘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인터파크 연습할 때 후배 배우의 연기에 조언을 하는 편이신가요. 남경주 그건 배우들의 색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민감할 수 있는 문제긴 해요. 이번엔 저 나름대로 도움을 주고자 했죠.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듀티율의 캐릭터를 정리해서 영빈이와 나눴거든요. 물론 연출의 완전한 동의 하에 진행된 거고요. 연출님이 영빈이에게도 꼭 보여주라고 했고, 어쨌든 작품 속의 듀티율은 하나니까 같이 나누고 싶었어요. 연습 때 쭉 지켜봤는데 그 이후로 잘 풀어 나가더군요. 게다가 배우가 다르니 영빈스러운 듀티율을 잘 나타냈어요. 인터파크 고영빈씨는 어떠셨어요. 고영빈 어느 날 형님이 A4 용지로 까맣게 쓰신걸 주셨는데, 듀티율의 캐릭터를 정리한 내용이더군요. 배우로선 창피하지만 그 당시 작품을 철저하게 분석하지 못한 상태였거든요. 그땐 ‘이런 거구나’하고 연습을 했는데, 첫 공연 때 실수를 하면서 결정적으로 도움을 받았어요. 비밀서류를 털고 경찰에 의해 수갑을 차는 장면이 있는데 서류가 떨어져 버린 거에요. 결과적으론 서류를 주었는데, 아차 싶었던 게 형님의 노트가 없었으면 서류 대신 안무를 했을 수도 있었을 거에요. 서류가 없으면 2막이 성립이 안 되는 거였어요. 인터파크 남경주씨는 자신보다 고영빈씨가 더 듀티율에 어울린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영빈 형님의 듀티율과는 비교할 수 없어요. 남경주 뭘 비교를 못해.(웃음) 고영빈 정말이에요. 저는 무대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알게 모르게 욕심도 많고…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많이 버렸다고 해야 하나…. 내가 잘 보이고, 잘한다는 칭찬을 들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버렸어요. 형님은 무대에서 편안하게 살아가는 배우에요. 첫공 때 형님 연기를 봤는데 그 동안 쌓아온 관록이 저런 거구나 생각했어요. 무대에서 시선 하나도…후배들도 보면 잘하고 싶어서 정말 열정적으로 하지만 뭘 하는지 모를 때가 많거든요. 저도 그런 과정을 거쳤고 지금도 거치는 중이고요. 그래서 여러 모로 좋지 않은 여건에서 선택한 작품이지만 많은 공부가 된 작품이에요. 남경주 마지막 말 인상적이다. 맞어…항상 그런 거 같아. 어려움이 없으면 얻어지는 것도 별로 없지. 인터파크 듀티율은 남자배우라면 욕심이 날만한 캐릭터일거 같아요. 각자 생각하는 이 작품의 매력은 뭔가요. 고영빈 저는 이 작품을 하면, 정말 몽마르뜨 언덕의 시민이 된 거 같아요. 살아 있는 캐릭터들이 매력적이고, 스토리도 탄탄해서 연기하면서 불편한 데가 없어요. 여기 왜 이럴까, 이런 게 전혀 없는 거죠. 흘러가는 대로 맡겨두면 모든 사람들이 도와주고 화합하는 뮤지컬이라고 생각해요. 연기하면서 전혀 스트레스 없이 하고 있어요. 남경주 음악이 정말 매력적이에요. 쉘브루의 우산을 썼던 미셸 르그랑이 음악으로 어렵지 않게 상황을 잘 표현하고, 인물들의 성격까지 거기에 집어넣었어요. 그리고 박자와 멜로디를 적절하게 써서 음악을 조금 아는 사람들은 두손 두발 다 들 정도죠. 배우가 이런 작품에 출연한다는 게 자랑스럽지 않겠어요? 처음 벽뚫남은 대본을 읽고 나서 계속 생각이 났어요. 제가 와이프를 처음 만났을 때의 '다른' 느낌. 제의가 왔을 때 두 말할 거 있나요. 딱 그런 느낌이었는데… 제가 와이프 잡듯이 일리와! 한거죠(웃음). 인터파크 정말 작품에 꽂히신 거 같아요.^^ 남경주 요즘 그래요. 이 작품이 배우 인생에서 세 손가락 안에 남게 될 작품이지 않을까. 이 작품에는 꿈이 있어요. 만약 당신에게 벽을 뚫는 능력이 생겼는데 사랑을 하면 사라진다고 생각해보세요. 능력이 사라지면 곧 죽음을 의미하는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듀티율은 사랑을 선택하거든요. 주변 사람들이 이를 보고 느끼는 게 많다는 거에요. 이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예찬도 매력적이죠. 사실, 이거 말고도 이야기 하라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더 이야기 할 수 있어요. 자랑할 게 너무 많아요(웃음). 인터파크 개인적으로 작품에서 듀티율이 벽에 갇히는 마지막 장면이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았는데요. 배우 분들은 어떤 장면이 가장 인상 깊나요. 고영빈 전 오히려 마지막 장면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다가와서 넘길 수 있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듀티율이 발코니에서 이사벨에게 처음으로 고백을 하는 장면이나 재판장에서 이사벨을 위해 검사의 비리를 폭로하는 장면이에요. 소극적이던 그가 열정적으로 삶을 바꿔나가는 시작이니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로 내게 왔을 때 감당할 수 없는 행복들…죽기 전 단 한번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용기 있게 하고 죽음을 받아들이잖아요. 모르겠어요. 그 기쁨과 행복이 너무 커서 그가 가버린 걸까요. 남경주 난 의외로 듀티율의 마음이 인상 깊어요. 일종의 초능력이 생겼는데 처음에 한 짓이 털어서 어려운 사람을 도와준 거잖아요. 그게 인상적이에요.(웃음). 남을 도와주겠다는 마음. 나도 좋은 일 좀 하고 살아야겠다라는 자극을 주더라고요. 사실 이때까지 배우 생활하면서 무대에서 최상의 모습 보여주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 했는데, 그건 직업적인 거고. 실제 다른 접근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은 거죠. 인터파크 만약에 듀티율처럼 벽을 뚫는 능력이 생긴다면 ‘털어서 나눠주는’ 행동을 하시겠어요?(웃음). 남경주 네. 백 번이라도. 불법이긴 해도, 의적이 왜 있겠어요. 사실 돈 모으는데 남들 아프지 않게 하고 돈 모으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그런 걸 좀 훔쳐서 도움이 될만한 사람들한테 주고 싶어요. 내 양심에만 부끄럽지 않다면 정말 그러고 싶어요. 인터파크 고영빈씨는 그런 능력이 생긴다면 남경주씨를 따를 수 있겠어요?(웃음) 고영빈 하하 뭐 할 수만 있다면….그런데 벽을 뚫는 능력이 생긴다면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를 거 같아요. 진짜로 생기면 미쳐 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나 왜이래’ 이러면서 세상과 등질 수도 있을 거 같고(웃음). 어차피 미칠 거면 좋은 일 많이 하자. 이럴 거 같아요. 남경주 벽을 뚫는 능력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싫어질 거에요. 생각해보세요. 세상에 아무 장애가 없으니 그저 평평함 위에 사는 거 아니겠어요. 그럼 재미없지. 인터파크 그럼 벽을 뚫는 능력 말고 원하는 능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고영빈 나는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살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서 좀 덜 겪게. 남경주 음…나는 지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가장 큰 초능력이라고 봐요. 전 기독교인데,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대할 수 있게 지혜를 달라는 기도를 해요. 사람한테 가장 힘든 게 그거거든. 질투하지 않기, 미워하지 않기. 인터파크 이번에 해이씨, 정명은씨와 호흡을 맞추는데 상대 여배우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겠어요. 남경주 해이는 가수 데뷔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목소리가 너무 예쁘고 수줍음이 많이 친구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뮤지컬이 하고 싶다면서 도움을 청하더군요.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기본적인 거였어요. 노래를 잘 하는 친구였기 때문에 ‘말하는 것처럼 노래하는 것’에 대해 말해줬고 연기적인 면에서도 말해줬죠. 워낙 바탕이 깨끗한 상태였기 때문에 쑥쑥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서 종더군요. 그러다 웬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이번에 상대역으로 만난거죠(웃음). 고영빈 전 정명은씨에 대해 말할게요. 작년에 일본에 갔다 와서 그리스 원년 멤버들과 만난 적이 있는데… 남경주 원년 멤버 여기 있잖아(웃음) 고영빈 아…맞아요. 제가 그리스에서 형님을 처음 봤고, 뮤지컬을 좋아하게 된 계기도 그거였는데(웃음). 그럼 이차 원년 멤버, 2003년 배우들이 다시 뭉친 공연에 명은이가 있더군요. 그때 처음 봤고, 이 작품에서 다시 호흡하게 됐는데 좀 달라져 있더군요. 저는 연기할 때 이상하게 상대방의 한쪽 눈에만 집중해요. 말 소리도 중요하지만 눈에서 무언가를 말하는 거 같아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요. 그리스 땐 몰랐는데, 참 열심히 준비하더니 명은씨가 눈으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하고 순수한 배우라 함께 연기하면 기분 좋아요. 인터파크 두 분 연말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남경주 벽뚫남 잘 하고, 콘서트도 잘 마무리 해야죠. 남경주의 올댓뮤지컬로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콘서를 하는데,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지방 관객들을 찾아 다니고 있어요. 슬쩍슬쩍 행사성으로 준비하는 게 아니라 보람 있어요. 그리고 다른 계획이 있다면, 많은 사랑을 해야죠. 주위 사람들을 위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인터뷰성 발언은 아니고. 고영빈 저도 계획 있어요. 쉴 계획.. 벽뚫남 끝날 때까지는 아무 것도 안 할 계획에요. 형님 좀 괴롭히면서 좋은 책 추천 받고 여유 있게 지내려고요. 그러고 보면 형님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아요. 운동을 하신다고 하면 아무 말도 안 하지만 속으로는 ‘나도 운동해야지…’ 하고(웃음). 남경주 그런 건 많이 따라 해도 돼(웃음). 벽뚫남이 관객에게 많이 알려졌으면 해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뮤지컬이니까. 기대해주세요. 고영빈 네, 기대해도 좋으실 거에요. 감사합니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7.12.07 / 조회 1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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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_ 제2회 뮤지컬 페스티벌
라이온킹, 화성에서 꿈꾸다, 맨오브라만차, 스위니 토드, 명성황후…. 이런 공연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무대가 지난 10월 8일 국립극장 분수광장 야외무대에 마련됐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뮤지컬 페스티벌이 바로 그것. 이날 국립극장 야외광장은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천명의 관객들로 채워져 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명성황후, 화성에서 꿈꾸다, 싱글즈, 하드락카페, 루나틱, 달고나, 미스터마우스 등 총 14편의 창작뮤지컬과 라이온킹, 애니, 텔미온어선데이, 스위니토드, 벽을 뚫는 남자, 아이다 등 9편의 라이선스 뮤지컬이 선보였다. 김선영, 민영기, 김소현, 김우형, 홍지민, 김수용, 윤공주, 신성록, 정성화 등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한 이번 무대는 작품 하이라이트를 선보여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더욱 화려하고 풍성해진 제 2회 대한민국 뮤지컬 페스티벌의 면모를 살펴본다. 사회를 맡은 뮤지컬 배우 이석준 무대의 화려한 포문을 연 [라이온킹] [애니]의 어린이 출연자들 [텔미온어선데이] 김선영 [황성에서 꿈꾸다] 민영기 [미스터마우스] 신문성, 박홍주 등 [러브인카푸치노] 한 장면 [랩퍼스 파라다이스] [대장금] 김우형, 김소현 [하드락카페] 양소민, 최윤 [사랑은 비를 타고] 손광업, 양소민, 최성원 [스위니토드] 홍광호, 홍지민 [싱글즈] 구원영, 서현수 [햄릿]의 화려한 무대 [벽을 뚫는 남자] 정명은, 고영빈 [컨페션] 김우형, 윤공주 [아이다] 이건명, 김보경 [조지엠코핸투나잇] 임춘길 탭댄스 시범을 보이고 있는 임춘길 [맨오브라만치] 정성화 [루나틱] 전수미 [실연남녀] 신성록 [위대한 캣츠비] 최성원, 신의정 [인당수 사랑가] 하이라이트 [명성황후] 중 무과시험 장면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7.10.09 / 조회 1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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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뚫는 남자] 다시 돌아온 정통 프랑스 뮤지컬
지난 2006년 초 소개된 프랑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가 올해 겨울 다시 한번 관객을 찾아온다. 정통 프랑스 뮤지컬로 발랄한 상상과 코미디로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미셀 르그랑의 음악과 화려한 무대, 재미있는 드라마로 1996년 초연 이후 프랑스 토니상으로 불리는 몰리에르상 등을 받는 등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1940년대 프랑스 몽마르뜨를 배경으로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벽을 뚫는 남자]는 주인공 듀티율이 어느날 벽을 자유자재로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면서 평범하던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고 프랑스 전체가 들썩이게 된다는 내용. 이번 공연에서는 남경주, 고영빈이 주인공 듀티율역으로 더블 캐스팅 됐고, 초연 당시 뮤지컬 배우로의 변신에 성공한 가수 해이, 3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 정명은이 여주인공 이사벨역을 맡은다. 이외에도 김성기, 조정석, 임철형, 최혁주, 오세준, 김승필, 강연종 등 거의 모든 초연 배우들이 재 공연에 다시 뭉쳤다. 이들은 이 작품의 특징인 일인다역을 소화하기에 모자람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오는 11월 17일부터 동숭하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2007.09.04 / 조회 1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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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nch Musical [벽을 뚫는 남자]
감성 짙은 색채, 위트 넘치는 대사, 감칠맛 나는 연기가 백미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 이어 [벽을 뚫는 남자]가 선보였다. 28일부터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초연되는 [벽을 뚫는 남자]는 프랑스의 국민작가이자 20세기 최고의 단편 소설가 중의 하나로 꼽히는 마르셀 에메의 동명의 소설 [Le passe-muraille(번역본:벽을 드나드는 남자)]을 원작으로 디디에르 반 코웰레르가 각색하고, [쉘브르의 우산],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등으로 2번의 아카데미상 영화음악상을 수상하였으며, 지금까지 5번의 그레미상, 3번의 오스카 상을 수상하는 등 금세기 최고의 영화 음악가로 꼽히는 미셸 르그랑이 곡을 붙여 완성한 뮤지컬이다. 몽마르뜨의 노르뱅로 사거리에는 ‘마르셀 에메’광장이 세워졌고, 에메를 기리기 위한 ‘벽을 막 통과하는 에메 상’이 전세계 문학애호가들을 맞이 하고 있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 시내에서 제일 높은 언덕을 몽마르트르 언덕이라고 한다. 몽마르트르는 순교자의 언덕에서 유래되었다. 근대미술의 발달을 가져왔던 예술가들이 살았던 곳으로 우리에게 아름다운 추억과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곳으로 기억하고 있는 곳이다. 샤크레쾨르 대성당이 있어 순례지로서 유서가 깊은 대저택과 물랑루즈 등의 카바레가 있다. 그 외에도 옛집이 늘어선 거리는 19세기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아직도 화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 언덕을 배경으로 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게 되는 능력을 얻어 인생이 바뀐 우체국 직원 듀티율과 듀티율이 사랑하게 되는 여인 이사벨과의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그 곳에서는 또 다른 조연들의 감칠 맛나는 연기가 더 해져서 파리의 몽마르트르의 언덕 풍경들을 생생하게 전한다. ‘난 그저 보통 남자, 고지식한 공무원. 소박한 하루하루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 장미에 물을 주고, 우표수집을 하고 대단할 건 없다해도 괜찮은 내 인생’ 듀티율은 우체국에 다니는 평범한 공무원이다. 가사에도 나오듯이 우리가 거릴 지날 때 돌아보게 되지 않는 그런 사람일 뿐인데 그는 벽을 뚫을 수 있게 되면서 더 이상 평범한 삶을 살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바로 프랑스의 의적 가루가루가 된 듀티율은 모든 이들에게 벽을 넘나들면서 얻어진 전리품을 나눠주게 된다. 우연히 마주친 이사벨에게서 숨이 막혀버릴 것만 같은 사랑을 느낀 듀티율은 가루가루가 자신임을 세상에 공표하게 되고, 이사벨은 그의 존재를 알게 된다. 가루가루에게 사랑에 빠진 이사벨이 감옥에 갇힌 듀티율을 찾아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사벨은 찾지 않는다. 듀티율은 벽을 뚫고 이사벨에게 자신이 가루가루임을 알리고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나 이사벨은 포악하고 사악한 검사의 아내. 마침내 듀티율은 스스로 자신의 재판정에 가서 재판을 받고 이사벨의 남편이엇던 검사의 부정과 비리로 인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 듀티율은 이사벨을 구해내고 그 둘의 사랑이 무르익는다. 그러나 돌팔이 의사가 이야기 했던가? 벽을 뚫는 그런 능력은 사랑을 하면 부작용이 생긴다고. 듀티율의 두통은 심해지고, 이사벨은 듀티율이 그리워 그의 집을 찾아 가게 된다. 듀티율은 길이 엇갈려 이사벨의 집 벽을 뚫고 지나가다 벽에 갇혀버리고 만다. 진정한 사랑만 조심하면 되었는데 영원히 계속되기에는 진정한 사랑이었나 보다. 서로 마침내 찾았던 사랑으로 인해 듀티율은 벽 속에 갇힌 채 딱딱하게 굳어가고 이사벨은 듀티율과 한 몸이 되어 잠들게 된다. 프리뷰 공연에는 엄기준과 해이가 듀티율과 이사벨을 맡았다. 엄기준은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소심하면서도 평범한 듀티율의 삶에 커다란 변화로 인해 인생을 긍정적이고 행복한 면으로 그려가고 있는 벽을 뚫는 남자를 무난히 소화해냈다. 엄기준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뮤지컬이다. 해이는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그 빛을 발했다. [벽을 뚫는 남자]에서는 조연들이 눈에 띈다. [돈키호테]에서 ‘슬픈 눈의 기사 돈키호테’라는 닉네임을 가지면서 자리를 굳건하게 굳힌 그가 이번에는 주정뱅이로 먼저 등장한다. 그 역할이 닥터 듀블인데 듀티율에게 진정한 사랑은 벽을 뚫고 다니는 데에 부작용이 생긴다는 진단을 내린다. 그의 사연 또한 기구하다. 눈에 띄는 건 김성기가 맡은 닥터 듀블이나 경찰, 변호사가 나름대로의 애환이 있으면서 미워할 수 없는 카리스마 아닌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마치 슬픈 광대와 같은 모습이다. 기쁨과 슬픔이 함께 들어있는 캐릭터 들이다. 알코올중독에 신경 정신과 의사 듀블. 열심히 일한 의사였고, 전쟁 중엔 많은 사람을 살려주기도 했었다. 그러나 누군가의 신고로 나치를 진료했다는 죄로 매국노가 되어버리고 환자들은 발길을 끊은 지 오래되었다. 김성기의 코믹하면서도 이 뮤지컬의 핵심이 되는 소재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나온다. 멜로디의 높낮이와 중얼거림의 미학을 적절히 섞어서 관객들에게 펼쳐 보인다. 또한, 두 명의 경찰 중에 한 사람으로 나오는데 가사가 재미있다. 경찰 1,2 : 우리는 경찰이다. 경찰 1 : 나라 위한 일 경찰 2 : 하고 있다 경찰 1,2 : 진짜로 폼나지? 총도 있다. 진짜 총이다. 경찰 1 : 근데 책임감은 살짝 부족하 경찰 2 : 다. 살짝 부족 이런 식의 대사 끊어먹기를 기가 막히게 주고 받고 있다. 변호사는 어떤가? 그의 가사를 들어보면 웃음을 짓지만 그의 모습과 노래를 듣는다면 박장대소하고 웃게 된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리고 배심원님들. 참 반갑심다. 저는 오늘 임시로 고용된 변호사. 그렇슴다. 임시로 고용된 변호사인검다. 사실은 이 사건의 서류를 못 읽고 왔슴다. 변호를 시작하기 전에 잠깐만 저의 개인사정에 대해서 몇 말씀 드려도 괜찮을까요? (생략) 사실 오늘이 제가 고시합격 이후 첨으로 법정에서 피고인을 변호하는 자립니다. 너무 떨리고 준비는 못해 아무 생각없슴다. 피고인이 무슨 죄를 졌는지 저는 하나도 모르긴 해도 저를 봐서 무죄로 해주심 안될까요? 게다가 원래 오늘 이 사건 담당이시던 제 전임자는 복상사로 유명을 달리하셨으니 명복을 비는 차원에서 무죄로 해주세요.” 허리는 구부정하고 지팡이에 백발의 할아버지는 안경을 걸쳐 쓰고 힘겹게 재판정에 들어 온다. 이런 재미는 [벽을 뚫는 남자]의 곳곳에 숨어 있다. 임철형이 맡고 있는 우체국 부장도 과장된 모습이 너무도 어울린다. 임철형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좋았다. 김영주도 야채장사와 매춘부의 역할도 재미의 폭을 넓혀 간다. 공무원과 경찰을 맡고 있는 오세준은 예술을 하고 싶었다가 형무소장을 하고 있는 역할로 코믹하게 자신의 몫을 다 해주고 있었다. 강연종은 화가로, 최혁주는 공무원으로, 김승필은 간수와 재판장, 거지로, 조유신은 공무원, 간수, 파시스트로, 유혜령은 공무원, 공산주의자로 시종 무대에서 시공간을 넘나 들고 있었다. [남자넌센스]에서 [그리스]로 2005년 한 해를 제일 바쁘게 살았던 조정석이 [벽을 뚫는 남자]에서는 신문팔이를 하고 있다. 조정석의 해맑은 모습이 또 다른 감초의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듀티율에 관한 소식들과 파리에서 일어나는 모든 시대상황을 요약 정리해 준다는 것. 마치 화가와 같이 사회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지 모른다. [벽을 뚫는 남자]는 아름다운 한 편의 화폭을 대하는 것 같은 뮤지컬이다. 지금까지 보고 느꼈던 뮤지컬과는 전혀 다른 형식의 뮤지컬이다. 시종일관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 파스텔과 수채화를 섞은 듯한 아름다우면서도 소담하고 사랑스러운 뮤지컬이다. 그러면서도 가슴 진한 감동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눈에 보이는 그런 감동보다는 은은하게 밀려오는 물결의 파동처럼 계속해서 밀려온다. [벽을 뚫는 남자]는 연출 면에서 탁월한 선택을 한다. 더 하지도 않고 덜 하지도 않게 적당한 수위를 맞추어 가면서 위트와 유치의 경계선의 줄타기를 기가 막히게 타고 있다. 또한, 마임을 적절하게 섞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프랑스인 특유의 독특한 제스처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무리가 없게 풀어나가고 있어 뮤지컬의 백미를 살리고 있다. 넓은 토월극장 무대를 공간미가 있게 나눠 놓았다. 좁아 보이지 않으면서도 넓어 보이지도 않은 구조로 만들어서 12명의 배우들로 꽉 차는 느낌을 관객에게 값지게 선사하고 있다. 조명 또한 자세한 부분까지도 나눠 놓아서 프랑스 특유의 은은하고 파스텔 톤을 느끼게 하면서 전혀 질리지 않는 조명 효과를 주고 있다. 음악 또한 레스타티브 형식의 뮤지컬로 실내악단의 연주로 고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듣고 있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네 명의 연주자로 40여 곡에 다다르는 곡을 연주하는데 반복적인 멜로디이면서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쉽다. 그렇다고 음악이 쉽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만큼 배우는 어려운 곡들로 채워져 있다. 또 한 번의 공연장을 찾을 궁리를 하고 있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매일 같이 토월극장에 도장 찍고 싶다만 그럴 수는 없는 일이고, 이 무대가 아니면 경험해 보지 못할 것들에 빠져보기 위해서 난 오늘도 벽을 뚫는 남자와 함께 벽을 지난다. 그리고 어디선가 듀티율의 노래가 들린다. 우리들의 인생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볼 수 있게 하는 잔잔하면서도 우리의 마음을 파고드는 노래. 우리들의 아름다운 인생을 노래한다. ‘난 그저 보통- 남자 고지식한(성-실한) 공-무원, 소박한 하루하루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 장미에 물을- 주고 우표수집을- 하고 대단할 건 없다 해도 인생을 사랑했지 아름다운 인생이여, 아름다운 인생이여, 아름다운 인-생이여 French Musical [벽을 뚫는 남자] 中 '벽을 뚫는 남자의 솔로, SOLO DU PASSE-MURAILLE' --------------- 글 : 이준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 allan@interpark.com) 사진 : 쇼노트 제공
2006.03.02 / 조회 18,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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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제작 발표회
프랑스 최고의 작가마르셀 에메의 원작한국에서 초연된다. 프랑스 최고의 작가 마르셀 에메의 대표 원작인 [벽을 뚫는 남자]가 뮤지컬로 제작된 것이 10년 전이었다. 영화 [쉘부르의 우산]의 작곡가 미셸르그랑이 뮤지컬 음악을 맡아 모든 대사를 가사로 처리하여 ‘오페레타 뮤지컬’을 완성한다. 프랑스 최고 권위의 몰리에르 상을 수상하였고, 2003년 브로드웨이 토니상에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작품이고 일본 사계 극단의 히트 레파토리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원작을 뛰어넘는 각색과 춤추듯 살아있는 개성의 1인 3역까지 개성있고 다른 성격의 연기를 소화해야 하며, 감쪽 같은 연기 변신에 누가 누구인지 모르던 관객은 커튼콜에 가서야 비로서 무릎을 치게 되는 뮤지컬이다. 모든 출연진 각각의 연기와 가창력을 중요시 하는 독특한 작품으로 2월 28일 토월극장에서 올려진다. 이날 제작 발표회는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열렸으며, 쇼케이스로 시작되었다. 쇼케이스에서 배우들의 주옥 같은 노래를 선 보였다. ‘최신뉴스’ - 화가(강연종), 매춘부(김영주), 신문팔이(조정석) 2막 첫 장면에 나오는 곡으로 벽을 뚫고 드나드는 남자 의적 ‘가루가루’가 사실은 한 동네에 사는 성실하고 평범한 공무원 듀티율이었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와 하며 부르는 노래. 마음씨 착한 국민의 영웅 듀티율을 위해 프랑스 모두가 단결하여 석방을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사듀블의 솔로’ - 의사(김성기) 알코올중독 정신과 의사 듀블의 하소연을 담은 자서전적인 노래. 2차 세계대전에 열심히 노력해서 파리해방에 기여했지만 단 한 번 의사로서의 소임으로 나치 군인을 치료했던 것이 모함을 당해 배신자로 몰리고, 그 후로 환자 하나 없이 살아와야 했다고 넑두리를 늘어 놓는다. 믿거나 말거나.. ‘듀티율과 이사벨의 듀엣’ - 듀티율(박상원), 이사벨(임수연) 듀티율과 이사벨이 첫날 밤을 함께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뒤 기쁨과 환희에 차서 부르는 노래. ‘사랑의 세레나데’ - 듀티율(엄기준), 이사벨(해이) 듀티율이 벽을 뚫고 나올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서 벽에 갇히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사랑 이사벨과 몽마르뜨 언덕 주민들의 옆에서 부르는 슬픈 사랑의 노래. ‘휘날레 & 커튼콜 - 전 배우 몽마르뜨 언덕 주민 모두가 벽 안에 갇혀 생을 마감하는 듀티율과 이사벨을 축복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휘날레를 부른다. 그리고 함께 하는 커튼콜.이 커튼콜은 작곡가 미셸르그랑의 깜짝 선물로 뮤지컬에 등장하는 모든 테마들이 결국은 하나의 커다란 교향곡 안에서 스여진 주제선율이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이후, 스텝과 배우들의 소개가 이어졌고,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쇼노트의 김영욱 대표는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받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공동 제작하는 CJ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 김병석 부장은 “스텝과 배우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열심히 할 테니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부탁”한다는 말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임도완은 “한국에서 공연되지 않았던 장르의 뮤지컬을 선 보일 것입니다. 오페레타 뮤지컬로 인생을 노래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많은 것들이 와 닿을 것입니다. 벽을 뚫는 남자가 벽에 갇히는 상황이 되어 버리는 것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됩니다. 페로독스한 스토리여서 많은 것을 전해주는 뮤지컬이 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초연에 음악감독이었던 Patrice Peyrieras는 “한국말로 번역이 된 [벽을 뚫는 남자]를 듣게 된 것이 무한한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초연이 되기까지 많은 연습을 하게 됩니다. 한국 프로덕션에게 감사 드리고, 관람하실 많은 분들에게 미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주인공 듀티율은 성실한 공무원으로 우연히 벽을 뚫고 다니는 힘을 얻고, 이사벨을 사랑하게 되면서 평범하기만 하던 인생이 괴도 ‘가루가루’로 완전 뒤바뀌고 마는 역이다. 박상원과 엄기준이 맡는다. “오랜만에 서는 무대여서 떨리기도 하지만 열과 성의를 다해서 무대에 설 것”이라고 말하여 박수를 받았다. 쥬뗌므의 가수 해이도 전격 뮤지컬로 데뷔무대를 가진다. 벽을 뚫는 남자 듀티율과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에 빠지는 미모의 젊은 부인 ‘이사벨’역을 맡는다. 임수연도 더블 캐스팅되어 있다. 돈키호테에서 닥터듀블과 경찰, 변호사의 역을 맡은 김성기도 눈에 띈다. 이 밖에도 임철형, 김영주, 강연종, 오세준, 조유신, 최혁주, 유혜령, 김승필, 조정석이 참여하여 아름다운 프랑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를 선보이게 된다. 공연은 2006년 2월 28일부터 4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中 '듀티율과 이사벨의 듀엣' ---------------- 글 : 이준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 allan@interpark.com) 사진 : 쇼노트 제공
2006.02.09 / 조회 13,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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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해 여사 양꽃님
타고난 재능? 아님 노력?
배우 양꽃님이 가진 것은
어떤 것?
최근 창작 뮤지컬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매진 사례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2-3년 동안 끊임없이 공연되던 작품이 그 틀을 다시 다듬어 재정비해 돌아 온 작품으로 최단기간 안에 관심과 사랑을 얻었다는 것에 대해 이의를 재기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탄탄한 드라마 구성과 깔끔한 재즈 음악의 선율, 그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김선경, 주원성, 김법래 등이 출연하는 부분도 그 몫을 더 해 주고 있다.
오늘은 극중 ‘고독해’ 를 맡아 열연하고 있는 양꽃님을 만났다. 을 본 사람이라면 고독해 역을 맡고 있는 양꽃님에게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1인 3역은 기본으로 하고 있는 에서 양꽃님도 1인 3역으로 열연을 펼쳐 보인다. 나제비에게 꼬임을 당해 자살하는 여자로, 고독해 여사로, 창녀로 분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낸다. 양꽃님은 1인 3역으로 출연하면서 각자의 캐릭터의 표출을 다르게 가져가고 있다. 표현에 있어서 그녀는 철저하다. 사랑을 하다가 끝내 목숨을 끊는 불륜의 아내에서 집요하고 완벽한 싸이코가 분명한 고독해 여사, 사창가의 창녀로 ‘순간’ 바뀐다.
그녀는 11년째 배우생활을 하고 있다. 계원예고에서 성악을 전공하였다. 연기에 대한 꿈을 키운건 계원예고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연극영화과와 공연을 할 기회가 있을 때였다. 그 일을 계기로 서울예전 연극과를 졸업하게 되었고 예술단에 들어 가 창작 작품들을 하게 된 것이 뮤지컬과의 연을 쌓게 된 계기가 되었다. , , 등 대다수의 작품에 출연하였다.
“연기 생활에 있어서 제 기억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일일 거예요.”
은 우연치 않게 갑작스럽게 준비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김태웅(백재현)이 연출을 하고 있는 을 한 번 관람하러 오라고 해서 처음 보게 되었다고 한다. 학교 선배이기도 했던 김태웅은 을 하지 않겠느냐는 제의에 당황했다고 한다. ‘고독해’ 라는 역에 배우로서 욕심나는 배역이었지만 공연 시작하기 열흘 전이라 그녀에게는 시간이 많이 없어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공연도 하고 있던 중이라서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결심하고 짧은 시간에 정말 연습해서 첫 공연을 마치고 난 후 스스로 대견스러워 했다고 한다. 김태웅 연출이 ‘나를 믿고 해라’ 라고 말한 기억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고 그 말에 용기를 내어 공연을 하게 되었다는 말도 덧붙여서.
"의 매력은 소극장에서 하는 공연이라 그만한 매력이 있어요. 대극장이었다면 재미가 없었을 거예요. 반면에 소극장은 배우에게서 두려워하는 장소 중에 하나죠. 대극장에서는 무대가 크고 객석이 어두워 자기 감정에 몰입하기 쉽지만 소극장에선 관객들의 시선을 피할 수 없고 눈을 마주쳐야 하잖아요. 그게 제일 어려웠어요.”
대극장 작품만 하다가 소극장으로 오면 배우는 벌거벗겨진 기분일 것이다. 하지만 소극장에서 공연을 오래하다 보면 관객들과 호흡하는 법을 배우게 되어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거움도 커진다. 반면 대극장으로 다시 가서 공연하려고 하면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감대가 작아져 적응하는데 또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의 매력은 소극장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드라마 구성이나 음악이 좋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모든 배우들이 이 작품을 잘 만들자는 의지로 의기 투합이 되어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요즈음 무대에 섰을 때 제가 하는 연기에 관객이 반응을 해주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여줄 때 가장 행복해요.” 라면서 에피소드 아닌 에피소드를 들려 주었다. 얼마 전 아내 역할을 할 때 무대에서 가발이 벗겨졌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감정에 몰입해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장면에서 가발이 벗겨져 버리니 객석은 웃음바다가 되고 그녀도 자기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웃기던지 정말 당황했다고 한다. 이 일은 작은 실수와는 달리 배우에게는 치명적인 사건이라 평생토록 잊지 못할 사건일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이런 날이면 기분도 좋지 않고, 우울하고 공연을 한 것 같지가 않았다고 한다. 관객들에게 너무 죄송해서 사과문이라도 홈페이지에 올리고 싶었는데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고 시간은 흘렀다고 한다.
양꽃님은 ‘고독해’에 대해 남다른 애착이 있다.
“고독해를 표현하기가 여간 쉽지가 않아요. 단지 웃기는 인물이 아니라 내면의 진실성이 깊이 깔려 있어야 하는데 자칫하면 그건 사라져 버리고 그냥 웃긴 인물이 될 수도 있거든요. 더군다나 할머니 역할은 많이 해보지 않아서 어려웠어요. 개인적으로는 나제비가 꼬시는 부인역할을 하는 것이 더 좋아요. 그렇지만 고독해가 저주를 내릴 때는 저도 너무 신나죠.”
은 공연 내내 정신 없이 웃고 즐길 수 있지만 단순히 웃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치료받고 갈 수 있는 치료제인 것 같다고 말한다. 처음 을 볼 때도 제가 배우지만 다른 배우가 어떻게 연기하나 보게 되는데 그런 것은 보이지가 않았어요. 그냥 즐겼어요. 그런 경우가 드물거든요. 배우는 다른 배우에 관심을 가지기 마련인데 완전한 관객이 되어 2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다고 한다. 배우로서 고독해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고독해’ 라는 역할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결혼을? 그렇다. 양꽃님은 얘들을 둘이나 키우고 있는 결혼 6년 차 주부이다. 남편은 고등학교 동창으로 졸업하고 8년 만에 다시 만나 1년 동안 연애하고 결혼했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남편은 영화쪽에서 일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 외조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도 엄마가 뮤지컬 배우인 것을 좋아한다. 큰 아이는 를 할 때 대사를 다 외울 정도였고 극중 노래를 불러 달라고 자주 요구한다고 한다. 결혼한 다음 연기를 할 때 안정적이고 무대에서 여유로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공연이 한 번 끝나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쉬는 시간에도 거의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이 그녀의 작은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실제 성격은 내성적이고 활동적이지는 않다. 집안에 신부님이 계셨던 독실한 천주교 가정에서 자랐으며 신앙생활도 열심히 했었다고 한다. 중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수녀가 꿈이었고 3년 내내 수녀원에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집에서 ‘네가 하고 싶은 다른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 음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정생활과 배우로써의 생활도 모두 충실하게 잘 해 낼 것이라는 말도 빼먹지 않고 말한다. 매사 충실히 하는 그녀의 모습이 보기 좋다.
마지막으로 배우로서 하고 싶은 말을 들어보자.
“배우란 기술적인 면 말고, 관객들 앞에서 정말 진실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관객들이 ‘연기 너무 잘한다’거나 ‘작품하고 너무 잘 어울려요’ 라는 말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 당분간은 에 미쳐서 지낼 것 같아요. 앞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배우가 될거예요. 냉철하게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무대로 돌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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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8.03 / 조회 14,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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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릭뮤지컬 루나틱의 김법래
’내 모습이 니 모습이야’
또 다른 변신의 정상인
내가 그를 만났던 기억이 있는 건 200년도에 올려졌던 뮤지컬 를 소개하는 KBS예술극장에서였다. 굵직한 저음으로 베이스의 풍부한 목소리를 보여 주었던 그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라고 이야기한다.
“아무나 할 수 없는 뮤지컬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리가 불편한 장애 역할이 힘들었죠. 그런 만큼 애정을 참 많이 쏟았던 작품이었죠.” 그가 신인 때 에서 그는 주인공을 맡아 열연한 기억이 난다. 그는 , , 등 많은 작품에 주요한 배역을 소화해 내고 있었다.
은 초연 때부터 50-60번 관람을 했다고 한다. 문화일보홀에서 시작할 때부터 보았으니 많이 본 셈이다. 우선 은 재미있었다는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짜임새도 좋았고, 음악도 좋았다고 한다. 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고 한다. 을 하고 있을 때, 주원성과 김선경이 함께 를 하자고 할 때 두 말 없이 하겠다고 나섰다. 평소에 정상인에 대해서 매력을 느꼈던 그가 2년 만에 바로 그 역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상인이 객석에서 나오는 것도 생뚱 맞죠. 그런데 배우로서 보았을 때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어요.” 정상인의 노래를 입에 달고 다니던 그가 정상인의 역을 직접 자신의 캐릭터로 만들어 관객들에게 유감없이 그의 매력과 함께 발산하고 있다.
김법래는 경희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때 막연히 연예인이 되고 싶었단다. 전공이 성악이다 보니 오페라 무대가 김법래의 주 무대였다. 학교 선배의 권유로 아르바이트 겸 해서 배우 오디션을 봤다. 그런데 8개월 만에 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것이다. 뮤지컬이라는 것이 힘든 연습, 노력, 땀의 대가로 그 무대를 허락 받는다는 것이 멋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뮤지컬을 계속하게 되었다고 한다.
학교를 다닐 때에는 성악과라기 보다는 체대생으로 오해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듯이 덩치도 있는 데다 잘 다듬어진 몸매 때문에 그런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다 싶다. 그는 학교 때 테너였다. 그런데 지금은 베이스의 음역까지 넘나들고 있다. 김법래는 가지고 있는 소리가 풍부하고 소위 말하는 ‘울림통’이 좋다. 거기에 그만의 스타일 연기가 녹아 들어 심금을 울리는 영혼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노래도 대사라고 봐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그는 사람들에게 노래만 잘하는 뮤지컬 배우가 아니라 연기자 김법래로 지칭하는 이유일 것이다.
다시 로 돌아와서 의 장점을 그에게 질문했다.
“은 음악이 장점입니다. 노래가 정말 좋아요. 뮤지컬 드라마 , 등의 음악을 맡았던 권오섭씨가 맡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노래들이 귀에 쏙쏙 들어와요.” 의 장점의 첫 번째로 음악을 손꼽았으며, 스토리가 지루하지 않다고 한다. 그가 통상 5-60번을 관람했고 지금은 매 회 공연을 모두 관람하고 있는데 볼 때마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마냥 웃고 즐긴다고 한다. 다른 배우들은 객석에서 가끔 모니터를 부탁하지만 전혀 하지 못한다고 한다. 웃고 즐기는데 모니터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은 배우들의 호흡이라고 한다. 연륜의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와 후배들의 호흡이 서로 맞추고 보충하고 막아주는 것이 든든하다고 한다.
차기 작품은 박해미와 함께 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드라마에도 출연하게 된다. 드라마시티에 뮤지컬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다. 조승우의 누나 조서연, 박준면과 함께 출연하게 되는 ‘다함께 차차차’를 촬영하고 있다. 이 방송은 7월말에 방영될 예정이다.
그의 꿈은 제작도 하고 싶고, 극장을 만들고 싶고, 창작 뮤지컬도 만들고 싶다 한다. 한국에 스테이지 쿼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창작물이 많이 만들어 져야 하는데 외국에서 들여오는 것을 자제해야 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한다. 공감대가 형성되는 이야기와 쉽게 갈 수 있는 뮤지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단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동우에게 일이 바뻐 매일 놀아주지 못했던 게 맘에 많이 걸린다고 한다. 과 사이에 동우와 많이 놀아주게 되어서 기쁘다고 한다. 동우가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하면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싶어하는 자상한 아빠이다.
을 그는 마음 푹 놓고 가볍게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배우로 무대를 지키고 울리든 웃기든 관객들에게 되돌려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홀릭뮤지컬’ 이라고 말한 이유는 한 번 봐서 ‘짜임새’, 두 번 봐서 ‘그래 뭐’, 세 번 보면 '아’하는 탄성으로 중독성이 깊다. 편하게 와서 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점점 빠져들게 된다. 오셔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이예요.” 그는 오늘도 정상인으로 점점 빠져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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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7.23 / 조회 1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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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산다 < 루나틱 >
잘 버무린 웃음과 진한 감동
루나틱은 ‘달의 영향을 받은’ 의 뜻에서 옛날, 달에서 나오는 영기에 닿으면 미친다고 여겨졌다. 미치광이, 괴팍스러운 사람, 괴짜, 바보 등을 일컫는 말이며 정신 이상자라고 칭한다. 정신병자 같은 이야기의 뮤지컬을 문화일보홀에서 대학로로 옮겼다가 또 한 번 대학로 씨어터 일에서 일을 냈다. 미치지 않으면 진짜 살기 힘든 세상에 정상인이라 생각되는 사람들이 정신병자였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뮤지컬이다.
17만 관객을 모았다는 기록도 대단하지만 ‘굿닥터’ 대본을 기초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것도 경이롭다. 웃음과 폭소 뒤에는 언제나 울음이 있었고, 그 울음 뒤에는 하염없이 볼을 흘러내리는 우리의 모습이 있었다.
주원성, 김선경, 김법래의 합류로 백재현에서 이름을 바꾸고 에 전염하고 있는 김태웅이 만나 콜롯세움의 축소판 무대에서 사람을 웃기고 또 울린다.
제비로 태어난 나제비. 친구인 남편을 이용해 부인을 유혹하지만 그의 사랑이 거짓이었음을 알고 자살해 버린 그녀를 나중에야 사랑했음을 깨닫고 우울증에 빠지게 되고 모든 여자를 그녀로 착각하게 되는 나제비. 죽은 남편의 퇴직금을 받으러 갔다 모자란 돈을 은행에 찾아가 광적으로 집착을 보이면서 돈을 받아 내려 한다. 그 집착에 못이겨 지점장은 돈을 내어 주지만 고독해의 병적인 집착은 망상으로 빠져들고 만다. 개방적인 아버지 무대포는 아들의 생일을 맞아 남자가 될 수 있게 선물을 준비하는데 창녀와의 하룻밤을 선사한다. 그러나 무대포의 아들은 에이즈로 죽게 되고 자신의 아들을 죽였다는 강박관념으로 미쳐버린 무대포. 객석의 정상인. 그러나 충격적인 그의 사연들이 다른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든다.
간단한 스토리이지만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 몇 년 사이에 아버지가 자녀를 한강물에 던져 죽게 하고, 어머니를 죽여 그 시체가 썩음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고 그 집에 산 아들. 유괴한 아이를 돌려 보내지 않고 죽게 만들어 버린 이야기 등 너무도 정상적이지 않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세상을 김태웅은 살짝 미치면 인생이 즐겁다라는 주제로 나제비, 무대포, 고독해, 정상인 네 명의 각기 다른 사람들이 풀어내는 사연을 코믹하게 풀어내어 세상에 만연된 우리들의 자화상을 그려내고 있다.
정신 이상자들의 병을 고쳐주고 있는 의사에 김선경. 그녀가 이끌어 가는 극 내내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었다. 때로는 도도하고 때로는 섹시하게 때로는 자상한 의사로 때로는 같이 미친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정신 이상자처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극을 이끌고 있다.
주원성은 나제비로, 무대포의 아들로, 은행의 직원으로 분하여 극중 극의 역할을 소화해 내고 있다. 30대에서 10대로 또 20대로 종횡무진하는데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그는 천상 배우인 것이다.
고독해의 양꽃님은 나제비의 사랑을 믿었다가 배신당해 자살하는 여자로, 집착증 강한 남편을 잃은 할머니로, 창녀로 분하여 열연한다. 또한, 무대포의 인성호는 나제비의 순진한 친구로 지점장으로 아들을 잃는 무대포로 분하여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의 백미는 정상인이다. 김법래의 연기는 물이 오를 데로 오른 혼신의 연기를 보여 준다.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관객들과 같이 엄청난 호흡의 리듬을 가지고 간다.
의 김태웅과 주원성, 김선경, 김법래의 힘은 씨어터 일에서 폭발하고 있다. 김선경은 에 출연하겠다고 마음을 먹고서 주원성에게 SOS를 쳤고 흔쾌히 출연을 응해 주었다. 그리고 김법래도 선뜻 참여하겠다고 하여 이루어진 팀이 된 것이다. 연출과 배우들이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루어 관객들에게 보이는 이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작품에서 보여주는 시사성 주제도 잃지 않는 드문 창작 작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 세상을 딱 꼬집어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여주고 정상인으로 사는 것이 미친 사람보다 더 못하기에 차라리 살짝 미쳐 사는 것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참된 의미라고 꼬집고 있다. 극장을 찾아 이 시작하면 당신은 미치지 않으면 이 재미없고 따분하고 최악의 뮤지컬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제대로 미친다면 의 매력에 흠뻑 빠져 헤어 나오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당신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상인이 되는 것보다 미치는 것이 더 인간다운 이 되자. 을 즐겨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인간이길 거부하지 않는 이상 미쳐야 사는 것이다. 미쳐 보자. 미치자. 그리고 한 세상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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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7.07 / 조회 1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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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경 - 미치는 것이 아름답다
루나틱, 이제는 의사다!!
주원성의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김선경과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그녀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사실 한국 뮤지컬 배우로서 산다는 것에 대한 고찰이라고나 할까? 이 날 인터뷰는 한국 뮤지컬에 대해서 김선경의 속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녀가 뮤지컬을 사랑하는, 무대를 사랑하는 한인간으로서 보여주고 있는 문화 운동가처럼 열변을 토했다. 그러나 한가지 그녀는 작품에 대한 열정과 배우에 대한 욕심은 얄밉지 않을 정도로 소박하고 열심이었다. 나는 그런 그녀가 아름다워 보인다.
“루나틱이요? 재현이 도와주고 싶었어요. 창작뮤지컬이 많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개그맨으로 있다가 뮤지컬 한다고 와서 몇 년째 그 심지를 꺾지 않고 꿋꿋하게 견디고 있잖아요. 대단해요. 그리고 이 워낙 대본이 튼튼하다 보니 하고 싶었던 뮤지컬이었고요.”
그래서 주원성과 김법래와 의기 투합했단다. 백재현. 이제 그 이름을 바꿔서 김태웅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사재를 털어서 을 끌어오고 있다. 은 연극 에서 가져온 내용이다. 외국의 것이라고 할 수 없는 한국의 소재이다. 김선경은 미치면 깎여 보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미치는 것은 아름답기만 하다는 논리를 말한다. 미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 부모가 자식에게 무조건 미쳐서 내리 붇는 사랑. 그런 것이 진정한 미친다는 것일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김선경은 ‘카멜레온’ 같은 여자다.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180도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바로 전에는 에서 아들레이드의 역할로 뛰어난 삼류 여가수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김선경’이라는 이름이 여기에서도 보이고 저기에서도 보이고 있다. 그녀는 다작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작품을 해오고 있다. 어떤 역이라도 그녀는 무대에 선다는 기쁨이 앞서 열심으로 연습하고 무대에 오른다. , , , , , , , , , , , , , , 등 우리나라 뮤지컬 붐을 주도한 유명 작품마다 모두 출연한 그녀는 매 작품마다 그 빛을 발하고 있었다.
“뮤지컬을 하다 보니까 라이센스 뮤지컬 위주로 한 거예요. 원성이 오빠와 창작 뮤지컬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했었죠. 그런 중에 을 보게 되었고, 원성이 오빠와 법래씨에게 같이 하자고 이야기했죠.” 김선경은 그렇게 에 매진하게 되었다. 김선경은 창작극이 네 번째 작품이다. 김치를 먹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김선경은 주원성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창작극은 무조건 망한다는 선입관 때문에 창작뮤지컬에 대해서 손을 놓고 싶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과 ‘정’이 있는 한국인만이 만들 수 있는 창작극을 계속해서 만들고 싶다고 한다. 끝내는 좋은 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은 특이해요. 공동작업이라는 맛있는 작업에 갖은 양념을 버무릴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렇지만 그것이 오히려 군더더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리모델링 해서 올리는 맛이 참 특이해요. 창작극의 단점을 보안해 주고 무대에 오를 수 있다면 정말 신나는 일이잖아요.”
그녀는 힘든 작업임이 분명한 창작 작업에 긍정적인 시각으로 재미있고 신나게 작업을 하고 있다. 연습이 무척이나 즐거운 표정이었다. 을 하면서 그녀는 어느 새 선배가 되어 있었다. 좋은 선배의 역할도 함께 하는 중이다. 팀의 언니로서 챙겨주는 것도 일등이다.
“뮤지컬을 한지 10년이 넘었어요. 뮤지컬 배우로 저는 행복한 여자라고 생각해요. 좋은 것을 참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죠. 많이 주신 만큼 많이 돌려 주고 싶어요. 그래서 나누고 하다 보면 욕심이 하나도 없어지더라고요.” 그녀는 언제나 베풀고 산다. 깍쟁이 같을 거라는 선입견과는 다르게 성격도 털털하고 나눌 줄 아는 김선경이다. 자신이 행복해야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김선경. 이제는 연기자로서 색깔을 가지고 싶어했다.
이 끝나고 9월에는 혼자 준비하고 있는 모노드라마를 구성 중에 있다고 한다. 김선경은 배우 보다는 스텝에 많은 미련을 가지고 있다. 제작 스텝을 하고 싶어 했고, 공연을 살려보고 싶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배우이다. 대학원도 예술 경영 쪽의 마케팅과 홍보를 배운 이유도 그 때문이다. 뮤지컬 배우로만이 아닌 뮤지컬의 전반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스포트 라이트를 받을 수 있게 모태가 되어줄 스텝의 꿈을 이루려고 한다. 9월에 있을 모노 드라마를 끝내면 잠시 쉼을 가지려고 생각 중이라 한다.
그녀가 에서 제대로 미쳐 아름다운 배우의 모습을 대면하고 싶다. 앗! 하루 남았다. 내일이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면 그녀의 연기를 미치도록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디에서? 씨어터 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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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6.29 / 조회 1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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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나틱 > 나제비의 주원성
내외면의 완숙미를 자아내는
루나틱의 히로인 나제비
“춤춘다는 것을 좋아했었죠. 꼬마였을 때 온 동네를 돌아 다니면서 간식거리를 해결했다고 해요. 그만큼 춤을 잘 추었대요.” 주원성의 할머니와 어머니가 들려 주신 이야기다.
중,고등학교때 접하게 된 주말의 영화를 보면 거의 대부분이 뮤지컬 영화였다. 장르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했던 그 때에는 ‘영화’라는 것은 전부 노래와 춤이 있는 것인 줄만 알고 있었단다. 영화에서 춤이라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영화를 좋아했단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것이 뮤지컬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마냥 춤과 노래가 있다는 것만으로 좋아하였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그룹사운드를 조직하여 집 지하실에서 연습을 했다. 주원성에게는 그것이 유일한 탈출구였다. 그러나 대학이라는 명제가 놓여 있을 때는 그 입장이 바뀌었다. 학교에 들어가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룹사운드 하는 친구들은 밴드로 직업전선을 생각했고 주원성은 대학을 위해 공부했다. 원하던 중대 국문과를 실패하고 서울예전 연극영화과를 입학하게 된다. 그러나 주원성은 입학시기에 전문대에 대해서 회의가 잠깐 일었다고 한다.
밴드를 하던 친구들은 짐을 싸서 연습실을 나가고 친구들이 ‘너의 인생을 살아라’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것이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같은 일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게 된다. 나중에 주원성은 그런 친구들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한다. 그 무렵 영화 플래시 댄스를 보고 흑인들의 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는 브레이크 댄스를 그룹 스파크에서 배우게 된다. 대학을 들어온 후 자신이 보았고 좋아하던 영화들이 뮤지컬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어가고 있었다. 날라리 같은데 열심히 하는구나 라는 평가를 선배들이나 교수님들에게 종종 듣곤 했다. “열심히 하는 친구들 때문에 곁들어서 들었던 소리었죠.” 라고 겸연쩍게 이야기한다. 그가 겸손의 말로 한 것이지만 그는 배우가 되기 위해 열심을 다 해 노력했다. 외롭기도 했을 것이고 힘들었을 것이다. 그 당시 연기만 신경 썼지 뮤지컬이 가뭄에 콩나듯 했던 시절에 그 누가 춤과 노래에 신경을 썼겠는가.
그의 동기들은 뮤지컬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동랑레퍼토리였다. 84년 창단되어 그가 졸업하면서 동랑청소년극단이 부설되면서 배우라는 이름으로 직업 전선에 뛰어 들게 되었다. 처음 작품이 이었다. 청소년문화의 부제로 만든 작품이 생각지도 못하게 그 파급효과가 컸다. 그 때에는 그 유명했던 조용필이 부럽지가 않았다 한다.
남자라면 다 가는 ‘군대’를 간다. 포병으로 갔다가 예술단이 생겨 경기도, 철원 지방에 위문으로 군생활을 했다. 제대하자마자 그의 인생은 전환점에 전환을 가져 온다. 그 전환점의 첫 작품이 였다.
“준호(허준호)하고 오디션 공고를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캣츠가 될까? 생각하고 있던 때에 안무가 박상규 선생님이 를 하고 계셨는데 연습실에 오라고 하더라고요. 멋도 모르고 갔다가 를 하게 되었죠.” 그렇게 우연히 시작한 작품에서 그는 인생에 있어 큰 전환점을 맞이 한다. 반항아 고양이 럼텀터거를 맡게 되었다. 그에게 있어 인생의 계단을 올라서게 했던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에서 지금의 아내 전수경을 만났어요. 대학가요제때 보고 매력적이라고 느꼈었는데 같이 연습하고 하면서 다른 면을 보게 된거죠. 아내는 꼿꼿하고 터프한 면이 있어요. 각이 있다고나 할까? 선배로서는 답답했죠. 그래서인지 아내에게 잔소리로 괴롭혔던 것 같아요. 꼬집기도 하고 많이 괴롭혔죠.” 그는 전수경에게 관심이 많아졌고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아내에게 핸드백으로 맞아 기절했던 시간도 있었다고 한다. 두고 보자 했던 것이 앵콜을 하면서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다. 사귀었던 여자와 헤어지고 시련이 되었던 시기였다. 그는 자기 나이가 아직은 결혼할 나이가 아니고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생일대의 미문과도 같은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결혼을 하고 싶었던 원인을 제공한 여인이 생기게 된 것이다. 앞날을 생각해야 하는 여자의 가능성과 믿음을 준 그 여인이 지금의 아내 바로 전수경이었다.
투박하지만 원초적인 힘이 ‘이 여자다’ 라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 그의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일하는데 있어서 서로 도움을 주다 보니 서로 보완이 되기도 한다.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자가 발전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분출하고 풀어 버리기 때문에 별로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이제는 쌍둥이 부모가 되기도 했고 말이다. 든든하다고 생각하고 있단다.
“어릴 때 주인공이라는 걸 다 해 봤던 터였다. 옛날 라는 작품을 할 때 코러스와 여러 배역을 맡아서 했었어요. 그 때 이인철, 김민수가 했던 MC 역을 하고 싶었죠. 언젠가는 하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 후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세종문화회관에 오른 에서 MC를 맡게 되었다. 부수적인 문제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가 원했던 것을 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고 한다. 그는 많은 작품에 참여하면서 많은 걸 알았고 배우를 하면서도 스텝의 일도 함께 하기도 했다. 번역극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작극을 하고 싶은 의식도 많이 생겼다고 한다. 첨가되는 부분들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단다. 창작뮤지컬과 라이센스 뮤지컬이 비등한 관계를 보여주고 싶기도 하단다. , 등을 하면서 창작극은 많이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재현이한테 프러포즈를 받았죠. 같이 을 하자는 거였죠. 공연을 보고 베이직이 잘 되어 있던 작품이고 노래도 좋고 드라마도 좋은 것이라서 흔쾌히 응했죠.” 그는 에 그렇게 합류했다. 사실은 김선경이 함께 하자고 요청을 했고 그전에 백재현도 요청했던 터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에 대해서 흔쾌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의 창작작품에 출연한 것은 4번째이다. 그는 한국사람은 김치를 먹고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퓨전음식과 뮤지컬의 대비가 좋은 예일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가 든 예는 이렇다. 뉴욕김치찌개는 버터와 스팸을 넣어 느끼함과 동시에 김치의 개운한 맛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순수 뮤지컬이 우리나라의 것은 아니라는 논리를 가지고 있었다. 현대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만드는 것이 창작 뮤지컬의 갈 길이라는 것이다. 그는 창작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었다. 창작극을 할 때 대본이 탄탄해야 새로운 것이 나온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은 독특한 구석이 있다고 한다. 재건축이라는 단계를 밟으면 좋은 작품이 될 것이다. 그래서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동지가 많이 생긴 셈인 것이다.
“이 끝나면 8월에 를 해요. 긴장이 됩니다. 이제 나이가 있으니 남편으로 아들로 그리고 아버지로 사는 것과 배우로 사는 것을 해내야 하니 하루하루가 피곤하죠. 아내도 그런 말을 해요. ‘난 슈퍼우먼이 아니야’ 라고 한 편으로는 힘들지만 한 편으로는 아내를 배우로 이해하니까 서로 사랑하면서 살고 있어요.” 그들은 뮤지컬 계에서 소문난 잉꼬부부이다. 동료로서 부부로서 같은 부모로서 행복하게 사는 잉꼬부부이라는 것이다.
주원성은 뮤지컬 배우들이 중심을 가지고 의식 있는 배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대본을 읽고 노래를 하고 춤만 추는 그런 뮤지컬이 아닌 뮤지컬의 묘한 감칠 맛을 내는 그런 배우가 많아지기를 기원하고 있다. 그가 좋아하고 선택한 에서 나제비로 어떻게 분하는지 한 번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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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6.24 / 조회 1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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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이 아름다운 그녀만의 이야기 김선경
카멜레온 같은 여자 ‘김선경’. 그녀에게 언제부터인가 붙어 있던 수식어 중에 하나이다. 새로운 작품을 볼 때 마다 그녀는 180도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으니까. 우아한 가정교사로, 백작부인으로, 명랑한 수녀로, 마담으로, 김밥장사로, 공주로 그녀의 변신은 무죄였다. 김선경이라는 이름의 공연이 있어 또 다른 뮤지컬을 하나보다 정도로 넘어가려 했지만 ‘아니! 콘서트를?’의 의문부호를 마구 날리도록 만들고 있었다.
그녀만의 콘서트. 아니 그녀의 이야기를 한단다.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선경이 누군가! 소위 말하는 한국 뮤지컬의 디바가 아니었던가. 올해로 15년을 맞이하는 그녀의 연기 인생을 풀어 놓는 에 많은 기대를 걸게 된다.
‘김선경’ 그녀의 이야기 1
최근 몇 년간 뮤지컬 붐으로 국내 뮤지컬 시장은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 약 5만 명이 넘는 뮤지컬 관객을 확보하고 있고, 끊임없이 좋은 뮤지컬 무대를 선보이고 있을 정도로 뮤지컬 전성시대이다. 급성장한 뮤지컬 시장에서 과거 몇몇 스타들만 독점하던 캐스팅에 있어서도 가창력과 춤, 연기 그리고 빼어난 외모를 갖춘 참신한 스타가 속속 탄생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뮤지컬 스타 군단의 선두에 위치한 김선경은 제작자들이 섭외 1순위로 꼽는 ‘뮤지컬 배우’이다.
대학에서 종교음악을 전공한 김선경은 재학 중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응시한 KBS탤렌트 대회에서 특채되면서 연기 인생을 시작하였다. 드라마 , 등에 출연하던 김선경은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의 주제곡을 부르는 것이 눈에 띄어 1991년 뮤지컬 의 마리아로 데뷔하며 뮤지컬 인생을 시작하였다.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김선경은 뮤지컬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한 해 평균 4작품을 소화해내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다. , , , , , , , , , , , , 등 우리나라 뮤지컬 붐을 주도한 유명 작품마다 출연한 그녀는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며 작품을 빛내고 있었다.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3년 연속 인기상을 수상할 만큼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는 TV광고 CF 및 영화 , , 드라마, 방송 MC 등 다양한 엔터테이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 결혼으로 인해 가정이라는 새로운 무대에 데뷔한 그녀는 3월에 올려지는 의 연습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작품마다 변신하며 불모지에서 곡식을 얻어내듯 정열을 불태우는 그녀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카멜레온일 것이다.
‘김선경’ 그녀의 이야기 2
2004년 12월 인터파크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김선경은 뮤지컬 , , 등에서의 열연으로 최고의 뮤지컬 여배우 부분 1위 (8,935표)를 차지하였다. 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그녀의 에너지는 개인적인 인기뿐 아니라 한국 뮤지컬계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일 것이다.
뮤지컬 에서의 김선경은 뉴욕 사교계의 여왕 ‘아이린’역으로 출연했다. 김선경을 기다리던 관객에게 전체 30분 정도 밖에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철저한 조연이었다. 많은 뮤지컬에서 화려한 주인공을 연기했지만 그녀는 주인공보다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단다. “아주 작은 비중이라도 주인공보다 더 좋은 조연이 나올 수 있고, 노력의 댓가는 무대에서 빛을 발한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라고 말하는 김선경. 주, 조연을 떠나 무대에서는 모든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김선경은 단순한 스타를 넘어선 진실한 배우인 것이다.
‘김선경’ 그녀의 이야기 3
- 작품을 쉬지 않고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김선경 “다른 분들은 연극영화과를 나와서 계단 밟듯이 올라왔지만 전 중간에 노래도 부르고 좀 쉬었다가 뒤늦게 출발했어요. 그래서 밀린 숙제하느라고 작품을 쉬지 않고 계속했고요. 행인 1을 맡더라도 내가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무대에 나갔어요. 내가 꼭 필요한 존재라고 여기면 저절로 진심이 깃든 몸짓이나 언어가 나오거든요.”
- 행복했던 기억은?
김선경 “배우로서 사는 지금의 제가 좋아요. 유명세나 지명도는 중요하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건 내 가치를 인정받는 거예요.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을 추천하고 싶어요. 조각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거든요. 창조의 작업이기 때문에 늙지도 않고 생각이 밝아져서 좋지요.”
- 뮤지컬 스타 ‘김선경’으로 소망이 있다면?
김선경 “저는 지금 배우는 단계예요. 평생 배울 것 같아요. 언젠가 제가 자신을 자신 있게 밝힐 수 있는 그 때를 위해서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뭔가를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 제가 40살이 되고, 50살이 되면 주름에 희로애락이 담긴 멋진 배우가 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대중에게 화려한 뮤지컬 스타이자 세련된 CF 퀸으로 알려진 김선경 그녀의 뮤지컬 인생이 담긴 무대에서 펼쳐 진다. 김선경의 진솔한 이야기와 노래, 연기를 따라 그녀의 주요 작품을 영상과 함께 감상하는 이번 무대는 3월 1일 정동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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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공연팀/allan@interpark.com)
2005.02.23 / 조회 11,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