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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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 오는 12월 개막…백석광, 정새별, 이형훈 캐스팅
1인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이 다시 찾아온다.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은 "오는 2021년 12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3년 만에 연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의 막을 올린다"고 전했다.
연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은 연극, 영화, 라디오 등의 다양한 장르에서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연극 ‘렁스’의 작가로도 알려진 던컨 밀란이 쓴 작품으로, 2013년 영국의 루드로우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바 있다. 2018년 초연된 후 이번에 3년 만에 돌아온 연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은 개막 소식과 함께 3인 3색의 캐스팅을 공개했다.
‘세상에서 빛나는 것들’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해 나가는 주인공 역에는 세 명의 배우가 캐스팅돼어 각기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소중한 삶의 가치를 따뜻하게 전할 예정이다. 먼저 '그을린 사랑', '죽음의 집', '와이프' 등에 출연하여 매 작품 놀라운 변신을 선보이며 뛰어난 연기력으로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한 백석광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이것은 실존과 생존과 이기에 대한 이야기', '달걀의 일', '나, 혜석'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는 투명하고 강한 정새별, '오만과 편견', '보도지침',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등 연극과 뮤지컬, 코미디부터 정극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이고 있는 이형훈이 출연한다. 세 배우들은 연극 '리처드 3세', '중립국' 등에서 연출을 맡으며 시각적인 무대와 강한 연출 언어를 보여준 문새미 연출과 호흡을 맞춘다.
코로나19로 인해 작년과 올 초 두 차례에 걸쳐 공연을 취소한 바 있는 연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의 제작사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은 “관객과 배우 모두가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는 관객참여극이 될 수 있도록 초연 때와는 조금 다른 진행 방식도 염두에 두고 있다. 관객과 배우가 주고받는 따뜻한 위로와 함께 한다는 공감대는 유지하되 현 상황에 맞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배우와 제작진은 최선을 다해 준비해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연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은 2021년 12월 3일부터 2022년 1월 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제공
2021.10.18 / 조회 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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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70주년 설문 '가장 보고 싶은 연극 1위'…‘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6월 개막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오는 6월 25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
이 작품은 올해 창단 70주년을 맞이한 '국립극단에서 가장 보고 싶은 연극' 설문에서 1위에 선정되어 올해 70주년 기념 라인업으로 전격 편성되었다. 이 설문은 그동안의 국립극단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존하는 모든 연극 작품을 대상으로 한 설문으로 4,052명이 참여했다.
2015년 처음 무대에 오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중국 원나라의 작가 기군상이 쓴 고전 희곡을 연출가 고선웅이 직접 각색, 연출한 작품이다. 초연 직후 동아연극상을 비롯해 대한민국연극대상, 올해의 연극베스트3 등 연극계의 각종 상을 휩쓸었다. 그동안 세 차례의 공연에서 배우들의 열연으로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하성광, 장두이, 이영석, 이지현 등 원년 멤버들과 더불어 더블캐스팅으로 새로운 변화를 꾀한다. 조씨 가문의 마지막 씨앗이 된 조씨고아 역에는 이형훈과 신예 홍사빈이 캐스팅되어 원조와 신예 조씨고아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 정영을 도아 조씨고아가 살아남는 데 큰 역할을 한 하장군 한궐 역에 호산과 김정호가 더블캐스팅되어 새로운 캐릭터 해석을 보여줄 예정이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6월 25일부터 7월 26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6월 28일 공연 종료 후에 예술가의 대화가 예정되어 있으며, 매주 목요일 중국어, 매주 일요일 영어 자막 서비스가 제공된다. 티켓은 국립극단 홈제이지 및 인터파크 티켓 등에서 에매 가능하며,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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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
2020.06.08 / 조회 4,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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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 노인이 주는 위로와 웃음,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개막
지난해 연극열전 7에서 국내 초연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던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지난달 26일 재연 공연의 막을 올렸다.
이 작품은 2009년 출간된 요나스 요나손의 동명 스웨덴 소설을 원안으로 지이선 작가와 김태형 연출 콤비에 의해 재탄생된 창작 연극이다. 연극은 소설 속 100년의 역사 중 주요 에피소드를 압축해 5명의 배우가 60개의 캐릭터를 소화하는 1인 다 역으로 ‘캐릭터 저글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으며, 남녀 구분이 없이 캐스팅하는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배우들의 재기 발랄함을 이끌어 냈다.
지난 5일,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공개됐다.
연극은 100세 생일잔치를 몇 시간 앞둔 알란이 슬리퍼를 신은 채 양로원 창문을 넘는 것을 시작한다. 알란이 우연히 갱단의 돈 가방을 들고 오면서 펼쳐지는 에피소드와 알란이 남다른 배짱과 폭탄 제조 기술로 양로원에 들어오기 전 의도치 않게 근현대사의 격변에 휘말리며 겪어 온 모험이 교차되며 펼쳐졌다.
이번 시즌은 초연에서 활약했던 오용과 이형훈을 비롯해 배해선, 김아영, 오소연, 오종혁, 최호승, 김보정, 임진아, 전민준이 합류했다. 새로운 배우들의 조합은 초연과는 또 다른 색다른 케미와 웃음을 선사했으며, 2막 후반부에 펼쳐진 고양이 몰로토프의 에피소드를 통해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배우들은 알란이 전 세계 곳곳에서 만난 사람들뿐만 아니라 코끼리, 강아지, 효과음 등을 소화하고 이런 역할을 분장이나 의상의 도움이 없이 이름표 하나로 해결한다. 또한 작품은 스웨덴에서 출발하여 스페인, 미국, 러시아, 이란, 인도네시아 등 100년 동안 알란이 거쳐간 나라들을 각국의 건배사와 전통 춤을 통해 설명한다.
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연에서 달라진 점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지이선 작가는 “워낙 이 작품 안에 굉장히 많은 역사적인 사건과 가상 인물들, 가상 사건들이 섞여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재연에서는 좀 더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2막에서 몇몇 부분들이 수정되었다”라고 설명했고.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미래를 향해 정진해서 나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이선 작가는 “이 작품은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성별을 구별하지 않고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그걸 초연부터 컨셉으로 내세웠다. 젠더 프리가 아직은 낯설 수도 있지만 이걸 통해서 공연이라는 장르의 무한한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 영상 매체와 달리 연극은 연극적인 약속이 있기 때문에 공연이란 장르에서 가장 확장할 수 있는 것은 성별, 피부색을 제한하지 않고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젠더 프리하게 살아오지 않았고, 그렇게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앞으로 미래에는 젠더 프리라는 단어가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 이것은 일종의 상징이자 운동이다. 이런 부분을 같이 염두해두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형훈은 “초연 때는 배우들도 대본을 처음 보고, 작가님, 연출님 이하 스태프들도 같이 고민하는 과정이 많아서 정신이 없었다. 재연에 와서 다른 역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몸은 힘들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없는 공연이다. 무대에서 같이 하는 배우들의 얼굴을 보면 다들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그런데 끝날 때 보면 미소를 띠고 있다. 이야기가 아름답게 희망차게 마무리되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용도 “이 작품은 대사를 외워서 맞추는 공연이 아니라 에너지를 다 소모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힘든 건 감수할 수밖에 없는 공연”이라고 전해 배우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그간 뮤지컬 무대에서 주로 활약한 오소연은 “십 년 넘게 활동한 배우인데도 연습하면서 ‘나만 잘하면 돼’라는 자책을 많이 했다. 이런 1인 2역을 떠나 다역은 처음이고, 이런 극의 구조도 처음이다. 순식간에 이름표 하나로 캐릭터를 바꿔야 하는 것이 익숙지가 않아서 ‘내가 안주하고 있었구나’라고 생각을 많이 했다. 이런 연기 훈련이 배우로서 내실을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즐겁게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새롭게 알란 역으로 캐스팅된 배해선은 “작품에 좋은 대사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자”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일단, 가자”, “가자, 가보는 거야”라고 하면서 계속 “가자”는 말이 나온다. 어떻게 보면 즉흥적이고 책임감 없이 보일 수도 있지만 선입견이나, 어떤 판단을 내리지 않고 가는 것이 좋았다. 이것 말고도 좋은 대사들이 작품 곳곳에 숨어 있다. 그런 대사들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관객들이 어느 순간 몰려오는 파도처럼 느낄 수 있다”라며 함께 작품을 음미해 볼 것을 권했다.
또한 그는 “알런이 여행을 통해서 자기가 살아 있는 것을 느낀다면 저는 작업을 통해서 제가 살아있다는 것을 경험한다. 매번 하는 작업인데 매번 모자란 게 있고 새로운 게 있다. 이번 팀에 합류하면서 재능이 많은 배우들과 한자리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 특히 오용 선배님과 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 엄마처럼 챙겨주셨다. 선배님이 중심을 잡아주시고 가이드 해주셔서 캐릭터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2020년 2월 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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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9.12.06 / 조회 6,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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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만과 편견’ 배우들이 전하는 2인극의 매력은?
무대에 오롯이 2명의 배우만이 등장하는 2인극은 배우들이라면 도전해보고 싶은 극의 형식 중 하나다.
지난 5일 연극 ‘오만과 편견이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하며 유쾌한 2인극을 선보였다. 연극 ‘오만과 편견’은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불리는 제인 오스틴의 장편소설을 각색해, 2014년 9월 영국의 솔즈베리 극장에서 초연을 올린 작품이다. 이번 국내 초연 무대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 '태일'의 박소영 연출이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연출 애비게일 앤더슨과 협업해 무대에 올렸다.
개막 전 캐스팅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번 공연의 출연진은 많은 뮤지컬과 연극에서 안정적인 연기력과 매력을 선보여온 배우들로 구성됐다. 당당하지만 편견에 사로잡힌 엘리자베스(리지)와 그녀의 철부지 여동생 리디아 등을 연기하는 A1 역에는 김지현과 정운선이, 상류층 신사지만 오만한 다아시, 엘리자베스의 사촌 콜린스 등을 연기하는 A2 역은 이동하, 윤나무, 이형훈이 맡았다.
영국의 작은 마을에 사는 베넷 부부에게는 다섯 명의 딸이 있다. 다섯 자매 중 온순하고 마음이 착하며 내성적인 성격의 첫째 제인과 솔직하고 거침없는 성품으로 진정한 사랑에 대한 낭만을 품고 있는 둘째 엘리자베스(리지)가 결혼 적령기에 이르렀다. 어느 날 명망 있는 가문의 신사 빙리와 그의 친구 다아시가 베넷 부부가 사는 마을에 머물게 되면서 다섯 딸을 결혼 시키는 게 자신들에게 주어진 과업이라고 생각하는 베넷 부부는 이 청년들에게 관심을 두게 된다.
이날 배우들이 시연한 장면은 리지와 다아시가 처음 만나는 무도회 장면을 시작으로 콜린스의 청혼, 리디아의 결혼 장면까지 40분간의 작품의 주요 장면이다.
이 작품에는 성별과 연령, 직업이 각기 다른 개성 있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단 두 명의 배우가 그 모든 캐릭터를 소화한다. 배우들은 소품과 의상, 포인트, 캐릭터별 특징을 활용해 다양한 캐릭터로 변화한다. 이런 점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방대한 고전 작품을 유쾌하고 매력적으로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을 이끄는 박소영 연출은 “영국에서 애비게일 연출과 영국 배우들과 함께 워크숍을 하고 왔다. 무대도 영국 공연과 동일하게 가지고 왔다. 다만 조명과 음악은 한국 프로덕션에 맞게 좀 더 배우들에게 집중이 될 수 있게 힘을 줬다. 순수하게 배우에게 집중되는 극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젠더 프리 캐스팅은 리지와 다아시를 메인으로 가지고 가고 그 인물들이 각각 만나는 사람을 각각의 장면으로 만들다보니 A1과 A2 역의 캐릭터가 구성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극중 장면이 바뀔 때마다 나오는 내레이션에 대해 박 연출은 “영국에서 워크숍을 할 때 느낀 점은 '제인 오스틴에 대한 사랑,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책의 가장 가까운 형태로 무대에 올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점이다. 내레이션은 방대한 양의 원작을 2인극으로 가기 위한 연극적인 방식이다. 내레이션을 배우로서 내뱉는 것이 아니라 그 배역으로서 뱉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서 연습할 때 배우들에게 요구했던 부분도 관객들과 감정을 공유하듯이, 캐릭터의 속마음을 공유하듯이 감정이 끊기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A1 역의 김지현은 극에서 엘리자베스, 미시즈 베넷, 리디아, 찰스 빙리, 캐롤라인 빙리, 샬롯 루카스 데니, 캐서린 남작부인, 미시즈 가드너를 연기한다. 그는 이 점에 대해 “2인극이지만 1인 다 역을 하면서 작품을 채워가는 것이 어려웠다. 메인 캐릭터가 있고, 나머지가 서브 캐릭터가 아니라 모든 인물들이 다 고르게 순간순간 살고 있어야 했다.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가는 인물들이라 순간순간 호흡의 변화, 캐릭터의 변화가 재미있었고, 상대 배우와 단 둘이 무대에 있다보니 호흡을 맞추는 재미가 있다. 다만 대본의 분량이 많아서 대사를 외우느라 힘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대사량이 많은 점에 대해 이동하는 “원래 대사를 잘 못 외우는 편이다. 이렇게 많은 대사를 경험한 것은 처음이다. 연습 때 엄청난 압박감이 있었다. 하루 7~8시간을 대사 외우는 데만 집중했다. 그랬더니 점점 암기력이 향상되는 것 같고, 다른 작품도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지금도 틈만 나면 대본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지현과 A1 역을 연기하는 정운선은 “공연을 8시에 시작에 끝을 향해 달려가다 보면 마지막 순간에는 서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 같다. 리지와 다아시의 사랑을 백만 번 공감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 연극 '오만과 편견'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영상 보기 ▼
평소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상남자라고 이야기한다는 윤나무는 “제가 맡은 인물 중에서 제인이라는 캐릭터가 제 마음에 들어오는데 굉장히 시간이 걸렸다. 캐릭터 하나하나를 거짓 없이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인이란 캐릭터를 이해하면서 저를 새롭게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연출님이 기관사라면 저희가 석탄을 캐서 나르는 일꾼이다. 애정이 넘치는 기관차가 잘 도착할 수 있도록 끝까지 잘 운행하도록 하겠다”라고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다.
유쾌한 2인극의 매력을 전할 연극 ‘오만과 편견’은 10월 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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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영상: 이우진 기자(wowo0@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9.09.09 / 조회 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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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보도지침’ 캐릭터 포스터 공개
연극 ‘보도지침’이 캐릭터 포스터 공개했다.공개된 포스터는 인물의 대사를 삽입해 극에 대한 몰입감을 높였다. 배우들은 실제 극 중 대사를 연기하며 촬영에 임해 실제 사건 속에 있는 듯 리얼한 사진이 표현됐다.배우 박정복과 이형훈은 보도지침 사건의 중심에 있는 ‘주혁’ 역을 맡았다. 녹음기를 활용해 진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모습, 보도지침을 폭로하기 위해 고뇌하는 모습을 통해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주혁’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정배’ 역의 배우 조풍래와 강기둥, 기세중은 평소 여유롭고 장난기 많은 ‘정배’의 모습과 달리 진지하게 진실과 마주하는 모습을 담았다. 또한, 변호사 ‘승욱’ 역할을 맡은 배우 오정택과 손유동, 검사 ‘돈결’ 역의 배우 권동호, 안재영은 같은 사건을 다르게 바라보는 인물로, 서로 상반된 모습을 통해 극의 긴장감을 표현했다.연극 ‘보도지침’은 1986년, 제5공화국 시절인 전두환 정권 당시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 ‘말’지에 ‘보도지침’을 폭로한 실제 사건의 판결과정을 재구성한 법정 드라마다. 당시 이 사건을 폭로한 언론인들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됐고, 9년 후인 1995년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폭로 사건이 있었던 당시 이 사건은 ‘보도지침’에 의해 보도되지 않았다.작품은 ‘언론계의 흑역사’로 기억되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지금도 변하지 않은 권력과 힘에 대해 통찰력 있게 그려냈다. 동시에 실존 인물들의 최후 진술을 바탕으로 한 진실한 텍스트의 힘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은 “연극은 시대의 정신이라는 말을 다시 일깨워 준 작품”,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과 그 시대를 살았던 장년들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연극”, “과거를 빌려 현재에 고하는 메시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할 작품”이라는 호평을 남겼다.연극 ‘보도지침’은 4월 10일 수요일 오후 2시 인터파크에서 2차 티켓 오픈 예정이다. 공연은 4월 26일부터 7월 7일까지 대학로 TOM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사진제공_(주)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4.04 / 조회 2,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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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2차 티켓오픈, 연극 ‘보도지침’ 캐릭터 포스터 공개
연극 ‘보도지침’이 오는 4월 10일 2차 티켓오픈을 앞두고 캐릭터 포스터 공개했다.
이 작품은 1986년, 제 5공화국 시절인 전두환 정권 당시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 '말'지에 '보도지침'을 폭로한 실제 사건의 판결과정을 재구성한 법정 드라마이다.
당시 이 사건을 폭로한 언론인들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됐고, 9년 후인 1995년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폭로 사건이 있었던 당시 이 사건은 보도지침에 의해 보도되지 않았다. ‘말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 작품은 1980년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지금도 변하지 않은 권력과 힘에 대해 통찰력 있게 다룬다.
박정복, 이형훈은 보도지침 사건의 중심에 있는 주혁 역을 연기한다. 두 배우는 녹음기를 활용해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주혁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주혁과 함께 보도지침 사건을 폭로하는 정배 역의 조풍래, 강기둥, 기세중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촬영에 임했다. 변호사 승욱 역을 맡은 오정택, 손유동과 검사 돈결 역의 권동호, 안재영은 같은 사건을 다르게 바라보는 인물로, 서로 상반 된 모습을 통해 극의 긴장감을 표현했다.
연극 '보도지침' 은 4월 26일부터 7월 7일까지 대학로 TOM2관에서 만날 수 있으며, 오는 10일 오후 2시 인터파크 티켓에서 2차 티켓을 오픈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마크923 제공
* 연극 '보도지침' 티켓예매☞
2019.04.03 / 조회 4,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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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보도지침’ 박정복, 조풍래, 강기둥, 오정택, 손유동, 권동호 등 캐스팅
연극 '보도지침'이 오는 4월 돌아온다.
'보도지침'은 1986년, 제 5공화국 시절인 전두환 정권 당시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 '말'지에 보도지침을 폭로한 실제 사건의 판결 과정을 재구성한 법정 드라마이다. 당시 이 사건을 폭로한 언론인들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됐고, 9년 후인 1995년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연극 '보도지침'은 언론계의 흑역사로 기억되는 1980년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지만, 지금도 변하지 않은 권력과 힘에 대해 그리고 있다.
2017년 시즌에 이어 오세혁 작가 겸 연출이 극을 이끌며 돌아오는 이번 작품에 대학로 연기파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보도지침을 폭로한 기자 김주혁 역에는 '레드' 박정복과 '네버 더 시너' 이형훈이 캐스팅됐다. 월간 독백의 발행인 편집장 김정배 역은 'B클래스' 조풍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강기둥, '뱀파이어 아더' 기세중이 출연한다.
이들을 변호하는 변호사 황승욱 역에는 '자기 앞의 생' 오정택과 '알앤제이' 손유동이 맡았다. 검사 최돈결 역에는 '어쩌면 해피엔딩' 권동호와 '아랑가' 안재영이 캐스팅됐다. 재판의 판사인 원달 역은 장요청ㄹ, 윤상화가 출연하며, 장격수, 최영우, 이화정, 김히어라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남자여자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보도지침'은 4월 26일부터 7월 7일까지 대학로 TOM2관에서 만날 수 있으며, 티켓은 오는 13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마크 923 제공
2019.03.07 / 조회 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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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극작가 욘 포세 작, 연극 ‘누군가 올 거야’…이윤재, 김정민, 이형훈 출연
입센 이후 가장 성공적인 노르웨이 극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욘 포세(Jon Fosse, 1959~)의 첫 희곡 '누군가 올 거야'가 연말 무대에 오른다.
시적인 언어, 드러나지 않은 진실, 사이의 구체성 등 욘 포세의 희곡은 일반적인 사건 중심의 희곡구조와는 형식적으로 다른 형태를 띄고 있다. 쉼표나 마침표 등의 문장 부호가 일절 쓰이지 않은 독특한 연극 '누군가 올 거야'는 세 명의 사람 을 통해 이해할 수도 해석할 수도 없는 인간의 근원적 고독을 그려낼 예정이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근처에 위치한 오래되고 낡은 집에 오로지 둘만을 위한 곳을 찾아 멀리 떠나온 그와 그녀가 도착한다. 낯선 곳에서 그와 그녀는 끊임없이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낀다. 이 집의 전 소유주였던 남자가 나타나고, 그와 그녀는 불안 속에 빠진다.
‘마치 한 편 의 시와 같은 무대’를 이끌 배우는 이윤재, 김정민, 이형훈이 함께한다. 공연은 12월 12일부터 16일까지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무릉도원프로젝트 제공
2018.12.11 / 조회 2,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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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도 필요한가? '쓰릴미'와 다른 '네버 더 시너'
실제 살인사건 소재로한 법정극
'쓰릴미'와 같은 소재 다른 풀이법
사형제도 필요한가? 질문 던져
4월15일까지 대명문화공장연극 ‘네버 더 시너’의 한장면(사진=달컴퍼니)[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소재는 같지만 해법은 다르다. 뮤지컬 ‘쓰릴미’와 같은 소재에서 출발했지만 풀이법이 다른 연극 ‘네버 더 시너’가 지난달 30일 DCF대명문화공장 라이프웨이홀에서 개막했다. 4월15일까지 공연한다.‘네버 더 시너’는 1920년대 미국 시카고에서 실제로 일어난 레오폴드와 롭의 살인사건이 소재다. 목적과 이유가 없는 19세 청년들의 살인사건을 가져와 두 시간여에 이르는 법정드라마로 풀었다. 존 로건이 쓴 첫 번째 연극이다. ‘쓰릴미’와 같은 소재를 배경으로 했지만 다르다. 뮤지컬이 두 명의 주인공이 출연해 주고받는 대사와 노래로 심리를 표현했다면 ‘네버 더 시너’는 사건의 당사자와 변호사 검사의 팽팽한 신경전에 초점을 맞췄다. 레오폴드 역에 조상웅 이형훈 강승호, 롭 역에 박은석 이율 정욱진, 변호사 클로렌스에 윤상화 이도엽, 법률가 로버트에 이현철 성도현, 기자 역에 윤성원 이상경 현석준 등이 출연한다. ‘네버 더 시너’는 범죄와 사형, 법률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살인을 저지른 이들과 사건을 변호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변호사, 엄중하게 처벌하길 바라는 검사 등이 엮여 있다. 변정주 연출은 “사형제도에 대해 우리도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며 “사건의 당사자와 법정에 선 검사 변호사 기자가 전달하는 메시지와 이에 반응하는 객석과의 소통으로 나름의 결론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 소개했다.판사는 극 중에 등장하지 않는다. 배우들의 구형과 변론을 전해들은 관객이 이를 판단한다. 공연 중간 객석에 불을 켜 무대화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극에 공감하면서 스스로 판결을 내릴 수 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유명한 문구는 변호인인 클로렌스의 대사다.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이는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다고 주장하며 반대자는 사회정의를 위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네버 더 시너’는 실제 사건의 최종결말을 그대로 옮겼다. 살인을 저지른 레오폴드와 롭은 사건의 극악무도함으로 사형당할 위기에 처했으나 결국 종신형을 받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07 / 조회 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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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복판 잡지사서 무슨일이…연극 ‘글로리아’
노네임씨어터컴퍼니서 재공연
직장 사회 적나라하게 까발려
경쟁무관심 공존 양면성 탐구
7월14일 아트원씨어터서 개막연극 ‘글로리아’ 포스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16 퓰리처상 드라마부분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극 ‘글로리아’(연출 김태형)가 오는 7월 재공연된다. 영미문화권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극작가 브랜든 제이콥스-젠킨스의 화제작이다. 작품은 뉴욕 한복판의 잡지사 편집부 내 일상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까발린다. 잡지사 편집부라는 직장 안에서 각자 다른 배경과 생각을 가진 캐릭터를 통해 인종, 성별, 세대, 성적취향, 학벌 등 인간의 정체성을 포괄하고 있는 민감한 문제들을 솔직하고, 때로는 신랄하게 그린다. 2016년 국내 초연하며 많은 관객의 공감과 사랑을 받았다.1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2017년 ‘글로리아’에는 현 시대에 각자의 방식으로 견디어가는 여러 인물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초연배우 정원조, 손지윤, 오정택, 공예지가 다시 출연한다. 팔색조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곽지숙(글로리아 역)과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등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로 주목 받고 있는 이형훈(딘 역)이 합류한다.뉴욕 한복판, 미드타운 오피스의 잡지 편집부. 이 사무실에서 가장 오랜 기간 근무한 ‘글로리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는 대상이다. 그녀에게 직장은 삶의 전부이고 그녀가 아는 사람도 이 곳의 사람들뿐이다. 하지만 지난 밤 그녀의 집들이 파티에 방문한 사람은 오직 ‘딘’뿐이다. 각자 자기 일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오후, ‘글로리아’의 예상치 못한 등장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다. 노네임씨어터컴퍼니의 연극 ‘글로리아’는 7월 14일부터 8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 프리뷰티켓 오픈은 31일부터 시작한다. 070-4141-7708.▶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31 / 조회 2,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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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글로리아> 7월 개막…곽지숙, 이형훈 합류
지난해 초연되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연극 가 1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연극 는 영미문화권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극작가 제이콥스-젠킨스의 화제작으로 2016년 퓰리처상 드라마부문에도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 이 작품은 잡지편집부라는 직장 안에서 각자 다른 배경과 생각을 가진 캐릭터를 통해 인종, 성별, 학벌 등 여러 민감한 문제들을 신랄하면서도 위트있게 전달한다. 초연에 이어 김태형이 다시 한 번 연출을 맡았다.
이번 재연에는 초연배우 정원조, 손지윤, 오정택, 공예지가 다시 출연한다. 이와 함께 ,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곽지숙이 글로리아 역으로, , 등의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이형훈이 딘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다.
노네임씨어터컴퍼니의 연극 는 오는 7월 14일부터 8월 13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되며, 프리뷰티켓은 오는 31일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노네임씨어터 제공
2017.05.30 / 조회 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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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 쓰는 봉태규 “다 아내 덕…매해 연극 1편씩 하고파”
연극 '보도지침'으로 돌아온 봉태규
배우 17년차 처음으로 연기 재미 느껴
에세이집 ‘개별적 자아’도 최근 펴내
"배우생활에 회의 느끼고 방황
글쓰며 힐링 슬럼프 극복해
5공화국 언론통제 다룬 작품
기자 역 통해 내 목소릴 낼 것"연극 ‘보도지침’으로 7년만에 다시 연극무대로 돌아온 배우 봉태규가 최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봉태규는 전두환 정권 당시 실제 있었던 ‘보도지침’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작품에서 정부의 부당한 지침을 폭로하는 열혈 기자 주혁을 맡았다(사진=방인권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대중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연기가 책임을 완수해야하는 미션처럼 다가왔다. 더 이상 즐기는 것은 무리였다. 배우를 계속 해야 하는 건지 고민에 빠졌다고 했다. 배우 봉태규(36)다. 그가 오랜 공백을 깨고 배우로서 복귀했다. 연극 ‘보도지침’(6월11일까지 티오엠2관)으로 대학로 무대에 다시 섰다. 간간이 예능이나 단편 드라마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제대로 된 주역은 2013년작 영화 ‘미나문방구’ 이후 처음이다. 연극으로서는 2010년 ‘웃음의 대학’ 이후 7년 만에 복귀다.△데뷔 17년차…연기 재미 처음 알아최근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난 봉태규는 “그냥 ‘네 얘기, 네 말을 했으면 좋겠다’는 오세혁 연출의 한마디에 용기를 냈다”고 했다. “17년 연기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배우로서 갖는 막연한 고민이었어요. 배우를 직업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 않았고, 예술인데 하면할수록 뭔가 기능적으로 바뀐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봉태규는 “좌절을 겪고 만난 ‘보도지침’은 연기의 재미를 처음 느끼게 해줬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이 배우로서 복귀하도록 도운 작품”이라고 말했다.연극 ‘보도지침’은 제 5공화국 시절을 그린다. 정부가 각 언론사마다 기사 보도를 위한 지침을 하달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한국일보 김주언 기자의 재판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봉태규가 연기하는 김주혁은 보도지침을 폭로할 경우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면서도 불합리한 현실에 저항하는 인물이다. “결국 임하는 태도가 중요했던 건데 배우는 어때야 한다고 섣불리 단정 지었던 것 같아요. 요즘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어떻게 하면 배역 속에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잘 드러낼 수 있을까란 물음이죠. 자연스레 주변도 의식하지 않게 됐어요.”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주혁이라는 큰 틀을 갖고 가되 상대배우와의 호흡에서 느끼는 대로 솔직하고자 한다”며 “매 공연마다의 결이 다를 수밖에 없다. 막바지에는 더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무작정 글쓰기…일종의 치유 과정20대 시절은 화려했다. 원래 미술을 전공했지만 대학 실기시험을 앞두고 팔을 다쳐 친구 따라간 오디션에서 덜컥 주연으로 발탁됐다. 데뷔작 영화 ‘눈물’(2001)이다. 반면 30대는 꽤 벅찼다고 했다. 2009년 소속사와 출연료 문제로 법정 다툼을 시작했고 이듬해 사고사로 아버지를 잃었다. 고질적인 디스크로 몸도 아팠다. 봉태규(사진=방인권기자).“궁지에 몰리면 기지를 발휘하게 된다고들 하잖아요? 저는 그게 글이었어요.” 그는 뭐든 써야만 한다는 생각뿐이었단다. 옥석을 가릴 눈은 애초에 없으니 서점에서 잡히는 대로 아무 책이나 읽고 무턱대로 썼다.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은 당연히 없었다.“글을 쓰면서 나에 대해 알게 되고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글 쓰는 게 좋아서 직접 월간지에 연락해 연재물을 기고하기도 했죠. 하하.”그간의 글들을 모아 펴낸 게 그의 첫 책 ‘개별적 자아’(2017·안나푸르나)다. 솔직하고 소박한 문장이지만 세상에 대한 자신만의 단상이 촘촘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적혀 있다. ‘꽤 글 잘 쓰는 배우’ ‘관찰자적 시선이 돋보인다’는 평가도 받았다.“‘프리실라’라는 뮤지컬을 보고난 뒤 떠올랐던 아버지에 대해 쓰기도 하고요. 당시 염할 때는 현실감이 없어서 몰랐는데 1년이 지나 식탁에서 밥 한 숟가락을 뜨는데 혼자 식사하셨을 아버지 생각에 눈물을 쏟은 얘기부터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에요. 보고 듣고 느낀 대로 썼어요.”△연예인이자 남편 봉태규…오늘에 올인결국 연기도 글도 ‘봉태규’라는 사람에 가깝게 표현하는 게 목표다. 과연 ‘봉태규다운’ 것은 뭘까. “과거엔 저도 영화, 드라마, 예능 등을 구분 지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쓸데없는 고민이더라고요. 연기는 다 똑같은 거잖아요. 그냥 ‘연예인’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다만 “뭐가 됐든 그때 좋아서 하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가장이지만 경제적 문제는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걸 하라”는 아내 하시시박의 지지 덕분이다. 봉태규와 하시시박은 지난 2015년 5월 결혼식을 올린 뒤 같은 해 12월 아들 시하를 얻었다. 욕심은 있다. “매년 연극 1편씩 하고 싶고요. 뮤지컬도 불러준다면 노래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할거고요. 글도 계속 쓰고 싶어요.”아내 하시시박이 이번 연극에 대해서 뭐라고 하냐고 묻자 “원래 냉정하게 얘기하는 편인데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잘 될 것 같다고 하더라. 좋아한다”고 배시시 웃는다. 아내를 만나 연기와 삶에 대하는 태도가 변했다. 미래에 대해에서도 미리 고민하지 않는다. “‘오늘 뭐하지?’에만 몰두하는 편이에요. 지금 가장 먼 미래는 다음 주 대전공연에 가서 잘 하자는 다짐 정도고요. 아이를 통해 많이 배우지만 아이는 아내를 얻게 된 뒤 보너스 같은 거죠.”봉태규는 전두환 정권 당시 실제 있었던 ‘보도지침’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작품에서 정부의 부당한 지침을 폭로하는 열혈 기자 주혁을 맡았다(사진=방인권기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30 / 조회 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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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연극복귀 봉태규 "보도지침 통해 잊었던 '나' 찾았다"
27일 연극 '보도지침' 시연회서 소감 밝혀
2009년 '웃음의 대학' 이후 7년 만에 무대
"연습 너무 좋고, 하루하루 굉장히 행복해"7년만에 연극부대에 복귀한 배우 봉태규가 2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2관에서 열린 ‘보도지침’ 시연회에서 “17년 연기 화롱을 하면서 내 일이 재밌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항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어렵게 느껴왔다”면서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아이러니하게도 배우로 살면서 ‘나’를 잊고 있었다. 그런데 연출이 그냥 네 얘기를 하라더라. 연극 ‘보도지침’ 연습을 하면서 차츰 자연인 봉태규가 나오더라. 배우들이 많이 도와줬다.”배우 봉태규가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09년 ‘웃음의 대학’ 출연 이후 7년 만이다. 2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2관에서 열린 연극 ‘보도지침’의 시연회에서 봉태규는 “처음엔 출연제안을 받고 원래 거절하려고 했었다”며 운을 뗐다. 그는 “내 연기가 무대와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런데 오세혁 연출이 ‘그냥 네 이야기를 하면 된다’고 하더라. 봉태규라는 사람을 접목시키다보니 자연스레 내가 나오더라”고 말했다.이어 “결과적으로 굉장히 완벽하다, 근접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만족할 만큼 나왔다고 자부한다”며 “공연 올라가는 게 너무 아쉽다. 여기 있는 배우들과 연습하는 게 너무 좋고 행복했다”고 웃었다.그러면서 “17년 연기 생활하면서 내 일이 재밌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항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하루하루가 굉장히 행복하다. 무엇보다도 연극을 떠나서 이 작품을 했다는 것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사실 내일이 오는 게 싫을 정도로 오늘이 너무 행복하”고 강조했다.연극 ‘보도지침’은 제 5공화국 시절을 그린다. 정부가 각 언론사마다 기사 보도를 위한 지침을 하달했다는 사실과 이를 세상에 공개한 한국일보 김주언 기자의 재판을 모티브 삼아 재구성한 작품이다. 봉태규는 극중 보도지침을 월간지를 통해 폭로한 기자 ‘김주혁’ 역을 맡는다. 보도지침을 폭로할 경우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면서도 불합리한 현실에 저항하는 인물이다. 서현철, 윤상화, 김경수, 고상호, 기세중 등 실력파 배우들도 무대에 오른다. 작품을 집필한 오세혁 작가가 이번 재연에서 연출까지 도맡았다. 연극 ‘보도지침’은 6월 11일까지 대학로 TOM2관에서 공연한다.연극 ‘보도지침’에서 기자 김주혁 역을 맡은 봉태규(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27 / 조회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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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역 맡은 봉태규…'보도지침' 막 올랐다
‘웃음의 대학’ 이후 7년만에 복귀
첫 공연 매진 ‘뜨거운 호응’
25일 오후 2시 마지막 티켓 오픈
6월11일까지 대학로TOM2관연극 ‘보도지침’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법정드라마 연극 ‘보도지침’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2관에서 개막했다.연극 ‘보도지침’은 제 5공화국 시절을 그린다. 정부가 각 언론사마다 기사 보도를 위한 지침을 하달했다는 사실과 이를 세상에 공개한 한국일보 김주언 기자의 재판을 모티브 삼아 재구성한 작품이다.봉태규는 극중 보도지침을 월간지를 통해 폭로한 기자 ‘김주혁’ 역을 맡는다. 보도지침을 폭로할 경우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면서도 불합리한 현실에 저항하는 인물이다. 앞서 서현철, 윤상화, 김경수, 고상호, 기세중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 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작품을 집필한 오세혁 작가가 이번 재연에서 연출까지 도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7년만에 연극무대로 복귀한 배우 봉태규는 무대를 마치고 “너무나 행복합니다. 그리고 앞으로가 더 많이 기대됩니다”며 첫 공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연극 ‘보도지침’은 6월 11일까지 대학로 TOM2관에서 공연한다. 25일 오후 2시 마지막 티켓오픈을 앞두고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24 / 조회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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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법정 드라마 연극 ‘보도지침’ 4월 21일 개막
연극 ‘보도지침’이 2017년 4월 21일 대학로 TOM2관에서 개막한다. 연극 ‘보도지침’은 30년 전 제 5공화국 전두환 정권 당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작품은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 ‘말’ 지에 ‘보도지침’을 폭로한 사건을 무대 위에서 재구성한다. 당시, 이 사건을 폭로한 언론인들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9년 후인 1995년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폭로 사건이 있었던 1986년 당시, 보도지침을 폭로한 이 사건은 ‘보도지침’에 의해 보도되지 않았다. 공연에는 보도지침을 폭로한 기자 ‘김주혁’ 역에 김경수, 이형훈과 함께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오는 봉태규가 캐스팅되었다. 월간 독백의 발행인 편집장 ‘김정배’ 역에는 고상호, 박정원, 기세중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들을 변호하는 변호사 ‘황승욱’ 역은 박정표, 박유덕이 연기한다. 이들과 맞서는 검사 ‘최돈결’ 역에 남윤호, 안재영이 맡았다. 이들의 은사이자 본 재판의 판사인 ‘원달’ 역에는 서현철, 윤상화가 함께한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남자’ 역에는 김대곤과 최연동, ‘여자’ 역에는 정인지와 이화정이 무대에 오른다. 제 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연출상을 거머쥔 젊은 연출가 오세혁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연극 ‘보도지침’은 2017년 4월 21일부터 6월 11일까지 대학로 TOM2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노혜란 인턴 newstage@hanmail.net
2017.03.06 / 조회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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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해야하는 이야기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봐야하는 연극과 보고 싶은 연극이 있다.아무 선택이 필요 없는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알고 있는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누구도 제대로 말하지 못한 이야기선행으로 소문이 자자한 문관 관리와 이를 시기하는 무관 관리의 모함과 이를 둘러싼 권력 다툼은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부터 현세까지 고전적으로 전해 내려온 비극 드라마의 전형이다. 게다가 출생의 비밀과 복수, 화해라는 옵션까지 곁들여진다면 완벽한 암투극이 완성된다. 최근 개막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역시 이 조건을 두루 갖춘 한 편의 비극이다. 그러나 비극 드라마의 전형적 틀 안에 버무려진 여러 스타일의 연극적 양식을 통해 엄청난 몰입과 결코 가볍지 않은 상고의 시간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이전에 공연된 수많은 비극 드라마와 차별성을 갖는다. 영화적 표현 방식으로 관객의 감정선을 완전히 리드하다무대 삼면을 둥글게 감싼 벨로아 커튼을 여러 겹으로 설치하여 무대 아웃라인을 둥글게 설정하고 커튼이 극적 맥락에 따라 배우들의 연기와 어울려 개폐 될 수 있도록 장치한 것은 마치 영화에서 카메라 렌즈를 통해 관객의 감정선을 완전히 리드하는 미쟝센을 형성하는 것과 흡사한 맥락이다. 영화에는 감독의 의도에 따라 크고 자세하게 보여주고자 할 때 렌즈에 노출된 공간을 클로즈업하여 좁은 구역을 크고 자세하고 섬세하게 표현한다. 이런 면에서 보면 무대의 크기가 배우가 등 퇴장과 더불어 변화한다는 것은 연기 구역의 변화를 의미한다. 연기 구역의 크기 변화는 각 장면이 강조하는 심리를 리듬감 있게 표현 한 도구이다. 그러니 영화에서 장면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촬영 기법의 변화를 주어 미쟝센 만드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연출자의 의도였건 아니건 결과적으로 이러한 기법에 이 큰 무대에 적용되어 별다른 무대 장치나 오브제들 없이도 작품에 정서적 몰입이 빠르다는 점이 정말 놀랍다. ‘오늘 중의 오늘’에 대해 말하는 이 연극세 시간 남짓한 긴 런 타임이 나오는 이 연극이 이렇다 할 대단한 오브제 없이 강도 높은 정서적 몰입을 가능케 했던 또 다른 요인은 오늘 한국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이다. 표면적인 이야기만 놓고 본다면 작품이 다루는 소재는 현실과 달라서 ‘뭐가 비슷해’ 라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정해진 운명의 사이클에 따라 복수를 하고, 그 복수가 끝나자마자 아무렇지 않게 평온을 찾고, 축배를 드는 조씨고아의 모습과 정의를 바로잡기 위해 한평생을 희생한 ‘정영’의 허탈함은 오늘날 한국의 현실과 섬뜩할 만큼 닮았다. 우리 사회가 겪는 진통이 지나가고 악의 무리들이 벌을 받게 된다 한들 한국 사회가 치유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대해 국민은 이미 허무함과 자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복수에 성공을 하는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이 작품의 결말은 오늘날 국민이 느끼는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이 시국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아니 우리는 어떻게 살게 될 것인가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서 주인공은 조씨고아가 아니다. 조씨 고아는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인물이 아니다. 자신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운명을 타고나 운명에 따라 정해진 대로 삶을 산다. 인생의 매 순간 선택과 집중에서 오는 고뇌와 싸워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순간의 선택과 고민, 후회, 희생 등의 감정을 모른다. 작품에서 역시 그가 운명에 순응하며 사는 인물로 완벽히 그려냈다. 이에 비해 권력과 이기의 사이에서 표면적인 상관관계가 없는 시골 의사 정영은 매 순간 고민하고 매 순간 후회하며 번민하는 인물이다. 대의를 위한 자기 삶의 한 조각을 내어주는 일생일대의 결정을 하는 정영은 누구보다 주체적인 인물이다. 사회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과 자신의 영달을 유지하는 일 사이에서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평생 하며 일생을 보낸 인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작품에서는 분명 정영이란 인물을 정의의 사도로써 칭하고 있지만, 정영을 영웅시하거나 그의 행적을 감동스토리로 포장하지 않았다. 소위 ‘정영처럼 살아야 한다.’라는 진부한 메시지는 이 작품의 목적과 매우 다르다. ‘정의를 위해 수 없는 고뇌를 한 개인의 희생‘이 과연 의미 있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텅 빈 무대를 가득 채운 고요로 연극의 막을 내린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개인의 노력과 희생은 값지고 의미 있으며 필수 불가결하지만 그다음 이어질 세상에 대한 희망을 누가 보장하느냐는 것이다.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못하고 끝난 이 작품의 결말은 단순히 열린 결말이라 정의하기엔 신성하다. 대한민국의 시국이 맞이할 미래와 너무나 닮아있다. 누군가 악한들의 잘못을 단죄하고 그들은 일정 부분이라고 죗값을 치른 우리는 대한민국이 ‘안정되었다손 치고’ 살아갈 것이다. 그러므로 반백 년 곪아 터진 대한민국이 일면의 정의로써 부정의 척결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불신과 자괴심은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서 진지하게 내놓은 결말의 장면을 통해 감정 이입된다. 이 작품이 창작단계에서 시국에 대한 상징성을 부여하며 제작되었든 아니든 소름 끼칠 듯한 시 의적 맥락이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경의를 표하고 싶다. 사진제공_국립극단 나여랑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2.01 / 조회 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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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색의 귀재 고선웅표 '조씨고아' 돌아온다
국립극단·고선웅 첫 작품 2년만에 재연
고선웅 연출·각색 맡아
중국 4대 비극의 새로운 재해석
정영 역 '하성광' 포함 초연배우 의기투합
1월18일~2월12일 명동예술극장 무대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국립극단과 스타 연출가 고선웅이 처음으로 의기투합해 2015년 초연한 작품은 이듬해 국내에 내로라하는 연극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기군상이 쓴 중국 고전을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이 제작하고, 연출가 고선웅이 각색·연출했다.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조씨고아’를 지켜내고 복수를 도모하는 필부 ‘정영’과 그 과정 속에서 희생한 의인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다.고선웅은 복수 이후의 정영의 모습에 주목, 장엄한 원작에 재치 있는 대사를 녹여내 고선웅표 비극을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고전적 신의와 권선징악을 앞세운 원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복수 끝의 씁쓸한 공허함에 주목함으로써 14세기 고전에 동시대적인 시사점을 더했다. 고선웅 연출은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며 “재공연에 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용’의 마음가짐이다. 중용을 잘 지켜 본질이 살아 있는 작품으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이번 공연은 절절한 연기로 수많은 관객을 울린 정영 역의 하성광 배우를 포함해 초연 출연진들이 그대로 함께한다. 배우 장두이, 이영석, 호산, 강득종, 김명기, 이형훈 등이 출연한다. 초연 당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고(故) 임홍식 배우가 맡았던 공손저구 역의 빈자리는 40여 년간 무대를 지켜온 정진각 배우가 채운다. 연출가 고선웅은 ‘각색의 귀재’ ‘이 시대의 이야기꾼’으로 통한다. 연극 뿐 아니라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오페라 ‘맥베드’, 뮤지컬 ‘아리랑’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뿐 아니라 2018년 개최되는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폐막식의 총연출을 맡아 전천후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낼 예정이다. 일명 고선웅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이달 18일부터 2월 12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 공연 이후 지방공연을 이어간다. 티켓 가격은 2만~5만원이다. 1644-2003.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초연 당시 공연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06 / 조회 2,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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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고선웅 연출로 다시보기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2017년 1월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지난해 국립극단 제작으로 기군상이 쓴 중국 고전을 연출가 고선웅이 각색했다. 작품은 동아연극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올해의 공연 베스트7 등 국내 연극상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동아연극상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4년 만에 대상작이 선정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2015년 고선웅 연출에게 제52회 동아연극상 연출상, 제8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 제5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제1회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올해의 연출가상 등 각종 굵직한 연극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고선웅 연출은 고전적 신의와 권선징악을 앞세운 원작을 복수 끝의 씁쓸한 공허함에 주목하면서 14세기의 고전에 동시대적인 시사점을 더했다. 연출가 고선웅은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전하며 “재공연에 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용’의 마음가짐이다. 중용을 잘 지켜 본질이 살아 있는 작품으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작품은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조씨고아’를 지켜내고 복수를 도모하는 필부 ‘정영’과 그 과정 속에서 희생한 의인들을 둘러싼 이야기다. 이번 공연은 정영 역의 배우 하성광, 장두이, 이영석, 유순웅, 이형훈 등 초연의 출연진들이 그대로 함께한다. 초연 당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故 임홍식 배우가 맡았던 공손저구 역은 정진각 배우가 채운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2017년 1월 18일부터 2월 1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국립극장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04 / 조회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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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숙·정은혜 "권력 눈먼 여인 비극 더 강렬하게"
창극 '레이디 맥베스' 21일부터
한태숙 "언제든 모험할 작품"
연희장면 전통국악으로 재해석
정은혜 "레이디 맥베스 내것으로"
원작 못잖은 강렬함 보여줄 것
"시대와 공감하는 작품 되길"연출가 한태숙(오른쪽)의 대표작인 ‘레이디 맥베스’ 창극버전의 주역은 소리꾼 정은혜다. 한 연출은 “창극 배우라도 연극 화법을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정은혜를 선택하는 데 큰 고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정은혜는 “연출가가 믿어주는 만큼 레이디 맥베스를 나만의 캐릭터로 소화해 관객에게 강렬하게 다가가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사진=국립국악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광기와 욕망에 사로잡힌 한 여인의 비극. 연출가 한태숙이 1998년 발표한 연극 ‘레이디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맥베스의 부인 레이디 맥베스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초연 이듬해인 1999년 서울연극제 작품상·연출상·연기상을 수상한 한태숙의 대표작이다. ‘레이디 맥베스’가 3년 만에 앙코르무대(21일부터 30일까지 국립국악원 우면당)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더 특별하다. 국립국악원과 함께 창극 버전으로 새롭게 구성했기 때문이다. 한 연출은 “오래전부터 ‘레이디 맥베스’의 강렬한 주제와 함축적인 대사가 ‘창’과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한다. 주연배우도 바뀌었다. 국립창극단에서 활동했던 소리꾼 정은혜가 새로운 레이디 맥베스로 나선다. 두 사람을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만났다. △한태숙 연출가 “언제든 모험할 작품”창극 ‘레이디 맥베스’의 한 장면(사진=국립국악원).‘레이디 맥베스’는 ‘맥베스’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함께 인물의 감정을 다양한 물체로 표현하는 ‘오브제극’이란 독특한 형식으로 주목받았다. 한 연출은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레이디 맥베스’를 꾸준히 무대에 올린 이유로 “언제든 모험을 펼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레이디 맥베스’는 늘 나 자신을 일깨워주는 힘이 있다. ‘원작을 그렇게 훼손하면서까지 작품을 만들어야 했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원작의 주제를 강조해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버전을 달리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 그런 점이 내게 힘이 된다.” 창극 버전도 그런 생각의 연장선이다. 한 연출은 “원래 창을 좋아했다. 음악과 미술이 같이 어울린 작업으로 창극을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레이디 맥베스’의 줄거리를 지탱해주는 것은 바로 오브제와 음악이다. 2013년 대학로예술극장에 올린 공연이 오브제를 강화한 버전이었다면 창극버전은 음악을 보다 강화한 결과물이다. 창극으로 바뀌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도창’(창극에서 일종의 해설자 역할을 하는 인물)의 등장이다. 도창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염경애 명창이 맡았다. 가야금·피리·타악 등 국악기와 함께 콘트라베이스로 음악을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전통적인 창극과는 다소 거리가 먼 악기 구성이다. 한 연출은 “전통적인 창도 등장하지만 현대 관객의 정서에 맞춰 아리아처럼 작품을 꾸몄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창을 ‘사탕발림’처럼 사용한 건 아니다”라며 “연극에선 다소 축소했던 연희장면을 전통국악의 품격 있는 장면으로 재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창극 ‘레이디 맥베스’의 한 장면(사진=국립국악원).△새로운 주역 정은혜 “무모한 용기와 도전”‘레이디 맥베스’ 하면 떠오르는 또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연극배우 서주희다. 초연 때부터 레이디 맥베스 역으로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 서주희는 한 연출과 함께 작품의 명성을 쌓아온 또 다른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번 무대는 창극인 만큼 새로운 레이디 맥베스가 나선다. 바로 소리꾼 정은혜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정은혜도 “서주희를 따라가는 것은 너무 어렵고 시작 자체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인정한다. 그럼에도 출연을 결심한 것은 이번 작품이 연극과 달리 전통 소리를 기반으로 해서다. “무모한 용기와 도전으로 시작한 작품”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정은혜에 대한 한 연출의 강한 믿음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은 2012년과 2013년 국립극장에 올린 ‘장화홍련’과 ‘단테의 신곡’으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한 연출은 “창극 배우라도 연극의 화법을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정은혜를 선택하는 데 큰 고민은 없었다. 정은혜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은혜는 한 연출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부단히 연습 중이라고 전했다. “나이테가 많이 있는 작품에 워낙 늦게 승선하다 보니 준비가 쉽지 않았다”면서도 “연출가가 믿어주는 만큼 쉽지 않은 레이디 맥베스를 나만의 것으로 소화해 강렬한 모습으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창극 ‘레이디 맥베스’의 한 장면(사진=국립국악원).△권력이야기 시국과 맞물려…“공감대 생기길”‘맥베스’가 끝없는 욕망으로 결국 파멸에 이르는 한 인간의 이야기라면 ‘레이디 맥베스’는 욕망의 이면에 있는 인간의 심리에 집중한다. 인간 내면에 있는 욕망과 광기의 근원을 찾아가는 이야기. 그 근원에는 권력을 향한 욕망이 있다. 공교롭게도 ‘레이디 맥베스’가 다루는 권력과 욕망에 대한 메시지는 최근 시국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마녀의 예언을 듣고 고뇌하는 맥베스의 옆에서 왕이 될 것을 부추기는 레이디 맥베스의 모습은 지금 한국사회를 위기에 몰아넣는 사건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하다. 물론 우연이 만들어낸 일치다. 연극에 이어 창극에서도 전의와 맥베스로 1인2역을 하는 배우 정동환은 “예전에도 시국과 관계없이 작업했지만 숭례문 방화사건처럼 겹치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번 작품은 연출가의 결벽증으로 한 글자도 고치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금의 나라사정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욕심과 양심 사이에서 반성해보자는 것이 그렇다”고 말했다. 한 연출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작업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시국이 불안정하고 상실감이 컸을 때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며 “권력에 대한 과도한 탐닉이 가져오는 종말에 대한 사유는 상징성이 크다. 물론 작품이란 것이 꼭 어떤 목적과 사유를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번 작품으로 (시대와의) 공감대가 생긴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극 ‘레이디 맥베스’의 연출가 한태숙(오른쪽)과 주인공 레이디 맥베스를 연기하는 소리꾼 정은혜(사진=국립국악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20 / 조회 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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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맥베스'의 비애, '창'으로 승화하다
국립국악원·림에이엠씨 공동 제작 창극
국악의 다양한 매력 전하기 위해 기획
소리꾼 정은혜 레이디 맥베스 역 맡아
21일부터 30일까지 국립국악원 우면당창극 ‘레이디 맥베스’의 콘셉트 이미지(사진=국립국악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셰익스피어 비극 ‘맥베스’를 각색한 ‘레이디 맥베스’가 한국의 창극과 만난다. 국립국악원과 림에이엠씨(Lim AMC)는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한태숙 연출의 동명 연극을 창극으로 새롭게 제작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공연한다.국악의 다양한 매력을 국내외 관객에게 전하기 위해 기획한 공연이다. 판소리, 정가 창법과 함축적인 음악 구성 등으로 한국적 정서를 담아 선보인다.소리꾼 정은혜가 레이디 맥베스를 맡아 1999년부터 작품과 함께해온 배우 정동환과 호흡을 맞춘다.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설정한 도창 역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염경애 명창이 담당한다. 박진희 국립국악원 정악단원이 소리시종 역으로 함께한다.제작진 구성도 화려하다. 한태숙 연출을 비롯해 음악 계성원, 무대 이태섭, 의상 정구호가 참여한다. 연주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이지혜(가야금), 안은경(피리), 황영남(타악)과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신동성이 맡는다.자연음향 공연장으로 새 단장한 우면당에서 펼쳐진다. 우리 소리의 울림을 원음 그대로 전달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감동의 깊이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간결함’을 지향점으로 삼은 음악, 표현주의적 기법으로 강렬함을 더한 무대 미학도 함께 만날 수 있다.창극 ‘레이디 맥베스’의 콘셉트 이미지(사진=국립국악원).한태숙 연출은 “오래 전부터 ‘레이디 맥베스’의 강렬한 주제와 함축적인 대사가 창과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며 “연습실에서 정은혜가 부르는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그 비감을 표현함에는 역시 창과 견줄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세계적인 고전을 우리 식으로 재해석해 창극으로 선보임으로서 국악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국악에 대한 국내외 관객의 공감대를 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07 / 조회 2,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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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이레니아’ 마지막 무대 앞두고 '50% 굿바이 할인'
연극 ‘사이레니아’가 총 132회의 국내 초연 대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연극 ‘사이레니아’는 영국 연극계의 천재 창작자 ‘제스로 컴튼’의 작품이다. 원작은 망망대해 한가운데 있는 등대지기와 폭풍우에 떠내려온 의문의 여인이 등장하는 단막극이다. 이번 무대는 국내 초연으로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가 의문의 구조 요청을 남긴 채 실종되기 전 스물한 시간의 일을 그려냈다. 작품은 무대와 객석의 사이를 좁히고 음향과 조명 등의 효과를 통해 천둥·번개와 거센 폭풍우를 실현했다. 관객들은 주인공과 함께 오래된 등대에 갇힌 몰입과 긴장감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연극 ‘사이레니아’는 남은 기간 ‘굿바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는 8월 15일까지 공연 예매 시 잔여석에 한하여, 전석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극 ‘사이레니아’ 제작진은 “연습실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리얼리티 가득한 공연장으로 바꾸고, 단 30명의 관객만 입장할 수 있는 작품을 국내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였다는데 의의가 남다르다.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공연마다 묵묵히 박수를 보내주는 관객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다. 마지막까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연극 ‘사이레니아’는 오는 8월 15일까지 대학로 TOM 연습실 A에서 공연된다. 사진 제공_(주)아이엠컬처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8.11 / 조회 1,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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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이레니아' 등대 내부 궁금했다면
관객 위한 '오프 에어' 이벤트
7월 30·31일 공연 종료 후 10분간 진행연극 ‘사이레니아’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연극 ‘사이레니아’가 국내 초연의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관객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30일과 31일 양일간 ‘오프 에어(Off-Air)’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후 3시·5시·7시 공연 종료 후 약 10분 동안 관객들이 사면구조로 만들어진 무대세트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구경을 할 수 있는 이벤트다. 또한 평소에 더 자세하게 보고 싶었던 소품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직접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이레니아’는 1987년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수요일, 영국 남서쪽 콘월 해역에 위치한 블랙록 등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블랙록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가 의문의 구조 요청을 남긴 채 실종되기 전 스물 한 시간의 일을 그렸다. 원작은 망망대해 한가운데 있는 등대지기와 폭풍우에 떠내려온 의문의 여인이 등장하는 단막극 형태다. 국내 공연은 두 인물의 관계가 더 돋보일 수 있게 각색했다. 또한 무대는 사방이 모두 벽으로 막힌 등대 내부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쓸쓸하고 음습한 기운으로 가득한 블랙록 등대에 거센 폭풍우가 밀려 들어오는 상황을 직접 경험하며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극 중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가 실제로 사용했을 법한 철제 테이블부터 밧줄, 의자, 소파, 무전기, 라디오 등 100여 개에 달하는 무대 소품도 디테일을 살렸다. 8월 15일까지 대학로 TOM 연습실 A에서 공연한다. 02-541-292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29 / 조회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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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사이레니아’, 밀폐된 공간으로부터의 연대감
이 숨막힘과 긴장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배우의 숨소리가 뺨에 닿을 만큼 가깝고, 젖은 몸으로부터 빗물이 튀는 듯하다. 여배우의 흔들리는 눈동자가 바로 눈앞에서 일렁인다. 이렇게나 생생한 감정이라니. 적당한 거리감이 주는 편안함을 무시하고 두 배우의 호흡과 감정이 밀폐된 공간에서 관객의 것과 그대로 서로 얽혀든다. 무엇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무대에 관객은 무방비로 ‘놓여’ 있고, 극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항해하기 시작한다. 밀폐된 공간이 가져온 아이러니 극에서 관객의 위치를 객석으로 한정짓는 것은 관객을 감상자로서 국한하고 무대를 관객이 있는 곳으로부터 확연히 구분지음으로써 극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는데 성공적으로 작용해왔다. 객석과 무대를 ‘구분짓는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환상세계를 구축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실제로 관객 입장에서도 무대와의 적당한 거리감은 ‘지켜본다’ 혹은 ‘목격한다’는 느낌으로 객관적인 감상과 주관적인 감정이입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처럼 여겨져 왔다. 반면, 연극 ‘사이레니아’는 객석과 무대의 구분을 과감히 없애고, 객석을 무대에 포함한 채 10평 남짓의 밀폐된 공간을 연출했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막상 객석에 앉으면 생각보다 더 좁고, 더 가깝다. 이는 단순히 구분을 없앴다기보다는 아예 ‘무대로 관객을 끌어들였다’는 표현이 정확할 정도다. 배우는 코앞에 닿을 듯이 스쳐가고 손 내밀면 닿는 곳에 소품이 놓여 있다. 관객이 살아있는 무대 위 소품이 된 것과도 같다. 밀폐된 공간이 주는 의미는 감금, 혹은 고립, 보호 등 누가 어떤 목적으로 통로를 닫았는가에 따라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그 안에 놓인 사람들이 가지는 감정은 비슷할지도 모른다. 탈출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절망은 더 이상 고통스러운 외부세계에 나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기묘한 안도감과 함께 갇힌 이들 간의 연대감을 낳는다. 연극을 보는 관객들 또한, 망망대해 좁은 등대에 갇혀있는 것 같은 불안을 느끼면서도 아이러니하게, 극에 몰입하는 후반에 갈수록 같은 공간에 있는 배우와 관객들에게 묘한 일체감과 연대감을 느끼게 된다. 스스로를 등대에 가둔 남자,누구도 무기력하기 위해 살지 않는다 극의 초반에서 이미 주인공의 죽음을 암시하면서, 극의 흐름은 결말 그 자체보다는 ‘왜’와 ‘어떻게’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에 집중된다. 바다에서 실종되고 마는 주인공의 21시간 전, 과연 등대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블랙록의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는 관객의 호기심을 받으며 마치 유령처럼 등장한다. 여주인공이 등장하기 전까지 그는 대사는 거의 없이 무기력하고 의미 없는 동작들을 반복하며 등대를 부유하는데, 그 어떤 삶의 의욕도 느낄 수 없는 그에게서 관객은 ‘이유 있는 절망’을 감지한다. 누구도 무기력을 목적으로 살아가지는 않기 때문이다. 작품이 2인극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가는 관객들은 여주인공의 등장을 기다린다. 여인은 ‘아이작 다이어’에 의해 폭풍 속에서 무방비하고 또한 무기력한 채로 구조당한다. 두 배우의 대화 역시 서로를 완벽한 타인으로 믿게 만든다. 그러나 결국 주변에 아무도 없는 망망대해에 남겨진 두 남녀는 서로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고, 조금씩 둘은 대화를 나누며 가까워진다. 하지만 둘의 이야기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맞이한다. 울부짖는 듯한 파도소리와 음산한 푸른조명이 일순 멈추고, 고요하고 따뜻한 조명이 태양빛처럼 흐르면 관객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아이작’의 과거를 만나게 된다. 삶의 목적이 있고, 미래를 꿈꾸었던 그 젊은 시절로, 무대의 전환 없이 ‘아이작’은 순식간에 모습을 바꾼다. ‘두 세계’가 만나는 지점, 열린 결말이 갖는 함의 전혀 다른 얼굴로 빛나는 젊은 날을 보여주던 ‘아이작’은 행복의 목전에서 사고를 당해 삶 자체가 표류하게 된다. 그가 왜 스스로를 8년씩이나 등대에 가두었는지에 대한 해답도 곧 풀린다. 그러나 관객은 그의 절망에 공감할 때쯤 또 다른 반전을 맞이한다. 우연히 구조된 줄 알았던 여인에게서 있어서는 안 되는 과거의 한 조각이 발견되면서 그녀를 둘러싼 진실이 또 한 꺼풀 벗겨진다. 이로써 작품의 후반 전혀 다른 두 세계인 줄 알았던 ‘과거’와 ‘현재’가 다시 만난다. 관객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극의 결말, 혹은 여인의 정체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말을 어떻게 해석하든, 열린 결말로 여인의 정체를 남겨둠으로써 ‘아이작’의 행복했던 과거에 대한 인상과 그로 인한 쓸쓸함은 더욱 강렬해진다. 다만, 작품의 시작이 조난 사건을 알리는 보도였던 만큼 보다 사건의 결말에서 죽음에의 개연성을 현실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근거가 조금 더 제시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매력은 밀도 높은 2인극을 매우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70분이라는 공연 시간은 관객이 몰입을 끝까지 잃지 않게 하는 데 적절하다. 바로 앞에 관객이 숨소리까지 들리는 곳에 있다는 것은 관객은 물론이거니와, 배우에게도 크나큰 용기이자 자신감이 필요한 일이다. 사소한 표정 변화나 손의 떨림까지 전해지는 무대에서 흔들림 없이 두 개의 전혀 다른 세계를 구축해 낸 두 배우의 명연기야말로 이 작품의 든든한 기반이라 할 만하다. 특히, 소녀 같은 순수함부터 서늘하게 돌변하는 여인의 모습까지 다양한 인물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낸 배우 전경수의 표정연기는 가까이서 본 만큼 인상적이었다. 밀폐된 공간에 허락된 30명의 관객만 함께할 수 있는 연극 ‘사이레니아’는 6월 14일 개막해 8월 15일까지 대학로 TOM 연습실 A에서 공연된다. 사진출처_Story P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15 / 조회 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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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이레니아' 국내 초연, 관계자 호평 이어져
연극 ‘사이레니아’ 리허설을 관람한 연출 및 배우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연극 ‘사이레니아’가 6월 14일 개막을 앞두고 지난 10일 리허설 무대를 가졌다. 김태형 연출은 공연이 끝난 뒤 “객석에 앉는 순간 우리도 등대 안에서 ‘아이작’과 함께 파도와 폭풍을 겪었고, 마지막에는 무언가에 홀리듯이 극장을 빠져나왔다. 매혹적인 작품이 탄생한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특히, 배우들은 무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배우 이석준, 배수빈, 윤나무, 신성민, 임강희, 김지현 등이 작품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배우 정연은 “‘카포네 트릴로지’ 공연을 하면서도 무대와 객석이 가깝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이레니아’는 이렇게까지 가까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가까워서 거리감에 대한 압박이 더 크게 다가왔다. 연기하는 배우들도 관람하는 관객들도 서로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작품인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 연극 ‘사이레니아’는 1987년 영국 남서쪽 콘월 해역에 위치한 블랙록 등대가 배경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수요일, 등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블랙록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가 의문의 구조 요청을 남긴 채 실종되기 전 스물한 시간의 일을 그린다. 연극 ‘사이레니아’는 국내 초연작으로 30명의 관객이 입장할 수 있다. 무대와 관객의 거리는 50cm로 극한의 몰입을 요구한다. 작품은 2015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통해 “밀폐된 공간과 훌륭한 드라마의 조화가 만들어낸 미니 마스터클래스”(thereviewshurb), “극적인 리얼한 체험이 선사하는 스릴”(BroadwayBaby) 등 해외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연극 ‘사이레니아’는 변기연 미술감독을 비롯해 김은영 연출, 이오진 각색, 김경육 음악감독, 이현규 조명디자이너, 권지휘 음향디자이너 등 크리에이티브 팀이 총출동했다. 배우 홍우진, 전경수, 이형훈, 김보정 등이 출연해 70분 내내 완성도 높은 2인 극을 끌어갈 예정이다. 연극 ‘사이레니아’는 6월 14일부터 8월 15일까지 대학로 TOM 연습실 A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제공_(주)아이엠컬처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15 / 조회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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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만 느끼는 극한의 전율…'사이레니아' 14일 개막
"매혹적인 작품 탄생할 것"
6월 14~8월 15일 TOM 연습실A연극 ‘사이레니아’(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단 30명의 관객에게 신선한 전율을 선사하는 연극 ‘사이레니아’가 14일 개막한다. 작품은 블랙록 등대의 일부를 잘라낸 듯한 대학로 TOM 연습실 A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무대와 관객과의 거리는 단 50cm에 불과하다. 김태형 연출은 “객석에 앉는 순간 우리도 등대 안에서 ‘아이작’과 함께 파도와 폭풍을 겪었고, 마지막에는 무언가에 홀리듯이 극장을 빠져 나왔다”며 “매혹적인 작품이 탄생한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배우 정연은 “‘카포네 트릴로지’ 공연을 하면서도 무대와 객석이 가깝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이레니아’는 ‘이렇게까지 가까워도 되나’ 싶을 정도”라며 “배우와 관객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사이레니아’는 1987년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수요일, 영국 남서쪽 콘월 해역에 위치한 블랙록 등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블랙록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가 의문의 구조 요청을 남긴 채 실종되기 전 스물 한 시간의 일을 그린다. 이미 2015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통해 ‘극적인 리얼한 체험이 선사하는 스릴’ 등 해외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번 공연엔 배우 홍우진, 전경수, 이형훈, 김보정 등이 출연한다. 6월 14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울 대학로 TOM 연습실 A에서 만나볼 수 있다. 02-541-292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14 / 조회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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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이레니아’ 연습현장 공개 “팽팽한 긴장감과 몰입도 최강”
연극 ‘사이레니아’가 국내 초연 개막을 앞두고 연습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연습현장 사진은 배우 홍우진과 이형훈, 전경수, 김보정의 막바지 연습 모습을 담고있다. 작품관계자는 “배우들은 감정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연습 중이다”라고 전했다. 등대지기 ‘아이작’ 역의 배우 홍우진과 이영훈은 “연습을 하면 할수록 어려운 작품인 것 같다. 기존에 시도해 보지 않았던 무대 형식이라, 배우로서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어려운 작품인 만큼 관객들이 망망대해 한가운데 표류해 있는 듯한 리얼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의문의 여인 ‘모보렌’ 역의 배우 전경수와 김보정은 “극 중 ‘모보렌’은 ‘아이작’의 과거를 뒤흔들며 아픈 상처를 헤집는 캐릭터다. 계속해서 긴장감을 부여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배우뿐만 아니라, 사면에 앉아 있을 관객들과도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겠다”며 공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연극 ‘사이레니아’는 관객 30명만이 관람 가능한 공연이다. 작품은 영국 콘월 해역에 위치한 블랙록 등대의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가 의문의 구조요청을 남긴 채 실종되기 전 스물 한 시간의 일을 그린다. 연극 ‘사이레니아’는 6월 14일부터 8월 15일까지 대학로 TOM 연습실 A에서 공연된다. 사진출처_(주)아이엠컬처 제공 허윤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13 / 조회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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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긴장감 '미리보기'…'사이레니아' 연습현장 공개
긴장감 유지하며 막바지 연습
"두 인물 관계 돋보이도록 각색"
6월 14~8월 15일 대학로 TOM 연습실A연극 ‘사이레니아’의 연습 모습(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연극 ‘사이레니아’가 10일 긴장감 가득한 연습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이레니아’는 1987년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수요일, 영국 남서쪽 콘월 해역에 위치한 블랙록 등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블랙록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가 의문의 구조 요청을 남긴 채 실종되기 전 스물 한 시간의 일을 그린다. 이미 2015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통해 ‘밀폐된 공간과 훌륭한 드라마의 조화가 만들어낸 미니 마스터클래스’, ‘극적인 리얼한 체험이 선사하는 스릴’ 등 해외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국내 공연에선 오로지 30명의 관객만이 허용되는 무대로 신선한 전율을 선사한다. 홍우진·이형훈·전경수·김보정 등 네 배우는 70분 동안 ‘아이작’과 ‘모보렌’이 서로 쌓아가며 완성하는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다. ‘아이작 다이어’ 역의 홍우진과 이형훈은 “연습을 하면 할수록 어려운 작품인 것 같다”며 “관객들 또한 ‘아이작’과 함께 망망대해 한가운데 표류해 있는 듯한 리얼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폭풍우에 떠내려 온 의문의 여인 ‘모보렌’ 역의 전경수와 김보정은 “‘모보렌’은 ‘아이작’의 과거를 뒤흔들며 아픈 상처를 헤집는 캐릭터인 만큼 계속해서 긴장감을 부여한다”며 “상대배우뿐만 아니라 사면에 앉아 있을 관객과도 호흡할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은영 연출은 “지난해 ‘카포네 트릴로지’를 경험했던 관객이라면 단 2명의 배우와 30명의 관객만 입장할 수 있는 밀폐된 공간을 통해 극한의 몰입감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초연은 원작을 최대한 살리되 두 인물의 관계가 돋보일 수 있도록 각색을 거쳤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매력적인 드라마로 완성했다”고 말했다. ‘사이레니아’는 오는 14일부터 8월 15일까지 대학로 TOM 연습실 A에서 만나볼 수 있다. 02-541-292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10 / 조회 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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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이레니아’ 무대 도면 공개 “밀폐된 공간에서 느껴지는 전율”
연극 ‘사이레니아’가 초연 개막을 앞두고 무대디자인 도면을 공개했다. 연극 ‘사이레니아’는 오직 30명만의 관객만이 관람할 수 있는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무대는 사방이 모두 벽으로 막힌 등대의 내부를 표현한다. 작품 관계자는 “무대를 통해 밀폐된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몰입감과 긴장감을 고조시키고자 했다”고 전했다. 작품은 1987년 영국 남서쪽 콘월의 블랙록 등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연극 ‘사이레니아’는 블랙록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가 의문에 구조요청을 남긴 채 실종되기 전 21시간의 일을 그린다. 작품은 2015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통해 “밀폐된 공간과 훌륭한 드라마의 조화가 만들어낸 미니 마스터클래스”, “극적이고 리얼한 체험이 선사하는 스릴” 등의 평을 받은 바 있다. 작품 관계자는 “30명의 관객들은 연극 ‘사이레니아’를 통해 실종된 등대지기와 함께 망망대해 한가운데 표류돼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생존게임을 벌이듯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연극 ‘사이레니아’는 6월 14일부터 8월 15일까지 대학로 TOM 연습실 A에서 초연된다. 사진출처_(주)아이엠컬처 제공 허윤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03 / 조회 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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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30명 관객…연극 '사이레니아' 극한 70분
객석압도 무대도면 전격 공개
14일 대학로 TOM서 국내 초연
신선 전율…몰입감 선사할 것연극 ‘사이레니아’ 무대 도면(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로지 30명의 관객만이 허용된다. 밀폐된 무대는 극한의 몰입감과 동시에 신선한 전율을 선사한다. 연극 ‘사이레니아’가 오는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연습실 A에서 국내 초연을 앞두고 무대디자인 도면을 전격 공개했다. 작품은 1987년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수요일 영국 남서쪽 콘월 해역에 위치한 블랙록 등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블랙록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가 의문의 구조 요청을 남긴 채 실종되기 전 스물 한 시간의 일을 그린다. 이미 2015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통해 “밀폐된 공간과 훌륭한 드라마의 조화가 만들어낸 미니 마스터클래스” 등 해외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아 국내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블랙록 등대의 일부를 잘라낸 듯한 ‘사이레니아’ 무대는 획기적이고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여왔던 장춘섭 미술감독의 파트너인 변기연 미술감독이 맡았다. 제작사 측은 “보다 밀폐된 공간에서 관객들이 극한의 몰입감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협소한 공간을 찾던 중에 TOM 연습실 A를 만나면서 시너지를 한층 더했다”고 말했다.진짜 영국 콘월 해역에 실존하는 등대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무대는 사방이 모두 벽으로 막힌 등대 내부를 실감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30명의 관객이 실종된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와 함께 망망대해 한가운데 표류해 있는 듯한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제작사 측은 예상했다.변기연 미술감독은 “배경이 등대이다 보니 그와 관련된 이미지들을 수백장 넘게 찾아봤었다. 보통 등대는 7~8층 높이에 달하지만, 블랙록 등대는 4층 정도 높이의 세월을 가늠할 수 없는 오래된 등대로 추측하고 세트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등대라는 공간이 주는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목재 위주로 바닥재질을 골랐고 벽돌 벽면에는 콘크리트로 빈 공간을 메우는 등 실제 건물공사에 가까운 작업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연극 ‘사이레니아’는 변기연 미술감독을 비롯해 김은영 연출, 이오진 각색, 김경육 음악감독, 이현규 조명디자이너 등이 의기투합했으며 홍우진, 전경수, 이형훈, 김보정 등이 출연해 70분 내내 팽팽한 드라마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오는 8월 15일까지 공연한다. 02-541-292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02 / 조회 3,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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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만이 체험하는 스릴과 전율, 연극 ‘사이레니아’
연극 ‘사이레니아’가 국내 초연을 앞두고 5월 4일 프리뷰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연극 ‘사이레니아’는 1987년 영국 콘월 해역에 위치한 블랙록 등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은 블랙록 등대의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의 구조요청과 실종을 둘러싼 사건을 그린다. 작품의 연출은 ‘제스로 컴튼’이 맡았다. 그는 2015년 국내 초연된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연극 ‘사이레니아’는 2015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밀폐된 공간과 훌륭한 드라마의 조화”, “극적이고 리얼한 체험이 선사하는 스릴”이라는 평을 받았다. 작품에는 2명의 배우만이 출연한다. 이들은 30명의 관객만이 착석 가능한 공간 안에서 극을 이끈다.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 역은 배우 홍우진과 이형훈이 연기한다. 폭풍에 떠내려온 의문의 여인 ‘모보렌’ 역은 배우 전경수와 김보정이 열연한다. 연극 ‘사이레니아’는 6월 14일부터 8월 15일까지 대학로 TOM 연습실 A에서 만나볼 수 있다. 프리뷰 티켓 오픈은 5월 4일부터 진행된다. 사진출처_(주)아이엠컬처 제공 허윤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02 / 조회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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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와 닮은 '세일즈맨의 죽음'
아서 밀러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실직당한 현대인의 소외 다뤄
예술의전당 자체 제작·기획으로
중견연출가 한태숙 힘 보태
주인공 불안한 심리상태 시각화
5월 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의 한 장면(사진=예술의전당).[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괜히 돈 때문에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어.” 8.4m의 거대한 벽면 위에서 형 벤 로먼이 아버지 윌리 로먼을 자극한다. 벽면은 점점 무대 중앙으로 움직이며 윌리의 작고 허름한 집을 압박하고 로먼은 불안한 듯 중얼거리며 머리를 감싸 안는다. 현대 영미희곡의 정수로 평가받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이 내달 8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오른다. 예술의전당 자체 제작·기획 공연브랜드인 SAC 큐브의 일환이다. 예술의전당은 2014년 괴테의 ‘파우스트’를 재해석한 ‘메피스토’와 2015년 셰익스피어의 ‘페리클레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1930년대 세계를 강타한 경제대공황 시기 미국을 배경으로 현대인의 소외와 고독을 다룬 아서 밀러의 대표작이다. 30여년을 세일즈맨으로 살아온 윌리 로먼이 대공황으로 가혹한 현실에 내몰리면서 행복했던 과거의 기억으로 도피하고 평생 헌신해온 회사에서 무자비하게 해고당하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의 한 장면(사진=예술의전당).급격한 사회변화로 실직하고 목숨까지 잃게 되는 윌리 로먼을 통해 부조리한 현대 미국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은 작품은 1949년 초연 당시 충격과 화제를 낳으며 그해 퓰리처상 극본상, 뉴욕드라마비평가협회 최우수작품상, 토니상 등을 휩쓸었다. 지금까지도 세계서 자주 공연하는 고전이다. 인간 내면의 어둡고 추악한 면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연출기법으로 이름난 중견연출가 한태숙이 연출을 맡았다. 한 연출은 ‘단테의 신곡’ ‘레이디 맥베스’ ‘장화홍련’ 등 다양한 동서양 고전을 재해석해 무대화한 바 있다. “욕망에 의해 분열하는 주인공 로먼이 바로 우리”라고 말하는 한 연출은 “무거운 연극을 더 무겁고 강렬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인간 내면의 갈등과 분열을 시청각적으로 강조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시각화한 무대다. 로먼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나타내기 위해 9m에 육박하는 거대한 구조물이 등장하고, 강렬한 이미지의 영상을 투영하기도 한다. 박동우 무대디자이너는 “콘크리트 벽이 밀고 들어오는 땅 한가운데 고립된 작은 집은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채 소외된 로먼의 상태를 대변한다”며 “원작의 배경인 미국의 느낌보다 한국적인 정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윌리 로먼 역은 배우 손진환이 맡았다. 윌리의 아내 린다는 예수정, 큰아들 비프는 이승주, 둘째 아들 해피는 신예 박용우가 소화한다. 손진환은 “삶의 끝자락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로먼을 그리고자 했다”고 말했고, 이승주는 “왜곡되고 비틀린 가정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발견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의 한 장면(사진=예술의전당).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의 한 장면(사진=예술의전당).▶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28 / 조회 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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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적으로 살아가는 인물들 매력적으로 다가와” 한태숙 연출 <세일즈맨의 죽음>
한태숙이 연출하는 아서 밀러의 대표작 이 오는 14일 무대에 오른다. 그간 등을 통해 부조리한 사회와 관계, 그 안에서 극도로 흔들리는 인간의 내면을 예리하게 드러냈던 한태숙 연출이 이 작품을 어떤 무대로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여전히 유효한 의 이야기 은 미국 현대 희곡의 거장이라 불리는 아서 밀러가 1949년 발표한 작품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30년간 세일즈맨으로 살아오던 윌리 로먼이 경제 대공황으로 직장에서 내쫓겨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초연 당시 퓰리처상 극본상, 뉴욕드라마비평가협회 최우수작품상 등을 휩쓸며 미국 전역에서 화제를 낳았다. 사회가 부추기는 꿈을 쫒던 한 가장이 냉혹한 현실에 좌절하고 그와 함께 온 가족이 희망을 잃고 난파하는 의 이야기는 비단 대공황기뿐 아니라 돈과 성공을 둘러싼 온갖 허상과 낙망이 교차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끊임없이 시의성을 갖고 공연되어왔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으로 도피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소외와 고독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공연에서 작품의 윤색을 맡은 고연옥 작가는 에 대해 “대단히 치밀한 작품이다. 주인공과 가족들과의 관계, 세일즈맨의 일상을 굉장히 전형적으로 그렸으면서도 우리 삶과 가까이 맞닿아 있다. 사실 별다른 각색이 없이도 현대성이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한태숙 연출이 만드는 은…이번 공연이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은 한태숙이 연출을 맡았기 때문이다. 한태숙 연출은 와 같은 고전뿐 아니라 등의 현대 영미 희곡 역시 깊고 치밀한 시선으로 다뤄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위) (2013) (아래) (2012)드라마터그를 맡은 강태경 이화여대 영문과 교수는 “한태숙 연출은 어떤 작품을 하든 ‘왜 오늘날 이 작품을 하는가, 왜 이 작품으로 오늘날의 관객들과 소통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진다. 이 ‘가족비극’을 다뤘다는 점으로 인해 오늘날까지 크게 변하지 않고 공연되어왔는데, 이번에는 인물의 내면에 좀 더 초점을 맞춰보기로 했다”고 이번 공연이 향하는 방향을 예고했다. (왼쪽부터) 한태숙 연출, 강태경 교수, 고연옥 작가강태경 교수의 설명처럼, 한태숙 연출은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윌리 로먼의 내면, 그리고 그와 가족들과의 관계를 보다 극대화해서 드러낼 계획이다. “작품을 봤을 때 출구가 없는데도 필사적으로 살려고 하는 인물들의 의지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한태숙 연출은 “병든 가장을 방치한 가족들의 책임에 대해서도 묻고 싶다. 윌리 로먼의 아들과 아내는 윌리의 정신분열을 걱정하지만, 실제로 아무런 실행을 하지 않는다. 그런 부분을 각각 예리하게 극대화했다”고 전했다. “내 작품이 무겁고 찢어발기는 듯한 게 많기는 하지만, 이번 작품은 위트도 있고 위로도 있는, 극과 극을 다 가진 연극"이라는 한태숙 연출은 “학자는 원론적인 것을 고수하고, 나는 반칙을 좋아한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강태경 교수와) 서로 많은 반론을 주고받았다. 강태경 교수와 고연옥 작가는 아직도 조금 불안해하겠지만, 나는 앞으로도 계속 반칙을 할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 인간 내면을 샅샅이 파고들어 조명했던 한태숙 연출이 이번에는 어떤 '반칙'으로 인물들을 그려낼지 기대를 모은다. 박동우 무대디자이너이날 연습실에서는 공중 높이 매달린 거대한 오브제와 실제 무대와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된 세트가 눈길을 끌었다. 극이 진행될수록 양쪽에서 8.4m에 달하는 거대한 벽이 점차 윌리 로먼의 집을 압박해오고, 윌리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는 6m 에 달하는 대형 오브제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난다. 인물들의 내면을 극대화해 보여주기 위한 장치다. 연습 세트에 대해 “많은 공연을 했지만 이렇게까지 완성도 높은 연습 세트를 만든 건 처음”이라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인 박동우 무대디자이너는 “시대가 변화하며 종내의 가치관을 새로운 가치관으로 바꾸지 못한 이들이 그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들은 우리도 많이 겪어왔다. 그래서 이 작품이 미국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주인공 윌리 로먼 역의 손진환과 둘째 아들 해피 로먼 역 박용우는 아직 공연계에서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다. 이에 대해 한태숙 연출은 “이름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연극계의 자산이 될 수 있는 배우를 택했다. 그리고 조연들이 이들을 탄탄히 받쳐주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 로먼의 아내 린다는 예수정이, 첫째 아들 비프 로먼은 이승주가 맡았다. 큰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는 손진환은 "주인공을 처음 맡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큰 프로덕션에서 엄청난 배역을 맡게 되어 영광”이라며 "윌리를 노쇠한 사람으로만 그리고 싶지는 않다. 삶의 끝자락을 놓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으로 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은 14일부터 5월 8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4.08 / 조회 8,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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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숙 연출 <세일즈맨의 죽음>, 손진환 이승주 등 최종 캐스팅 공개
여전히 현대인에게 '괴로운 거울'과 같은 작품으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아서 밀러의 명작 . 오는 4월 한태숙이 연출하고 예술의전당 기획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의 전 캐스트가 공개됐다. 일생 동안 세일즈맨으로 살아왔으나 결국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 줄 것으로 믿어왔던 아들들과의 갈등 등으로 죽음이라는 종말을 맞는 한 남자의 하루를 그린 이 작품에서, 주인공인 세일즈맨 윌리 로먼 역에 등 다수의 연극 무대를 누벼온 손진환이 낙점되었다. 아버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랐지만, 그 기대에 어긋나는 삶을 살며 시종일관 대립하는 첫째 아들 비프 로먼 역에는 등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승주가 나선다. 또한 윌리 로먼의 아내 린다 로먼 역에는 최근 를 통해 한태숙 연출과 호흡을 맞춰 놀라운 무대를 선보인 예수정이, 둘째 아들 해피 로먼 역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 박용우가 맡을 예정이다. 지난 1월 26일 캐스팅 미공개 상태에서 '블라인드 티켓'을 오픈한 은 오는 16일 정식 티켓 오픈 한다. 공연은 4월 14일부터 5월 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2016.02.05 / 조회 5,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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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하고 흥미진진한 복수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연습현장
국립극단이 가을마당 네 번째 작품으로 준비한 연극 이 내달 개막을 앞두고 있다. 복수를 위해 20년을 기다린 한 필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국립극단과 고선웅 연출과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중국 4대 비극 중의 하나로 일컬어지는 는 사마천의 사기에 수록된 춘추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중국 원나라 때의 작가 기군상이 연극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고선웅 연출이 이번에 직접 각색과 연출을 맡아 으로 탄생시켰다. 고 연출이 4~5년 전 처음 희곡을 접했을 당시 단번에 읽어 내려갔다고.“아무리 유명한 작품이라고 해도 지루하면 읽다가 마는데, 이건 한 번에 다 읽어 버릴 만큼 재미있었다. 그리고 구태의연한 극본처럼 공간이 어떻게 생겼고 하는 것도 없고 지문 자체가 아주 간결했다. 그렇지만 그 안에 드라마가 담고 있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잘 만날 수 없었던 장대한 스케일을 가지고 있고,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는 현재성이 너무 강렬해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지난 28일, 기자가 방문한 서계동 국립극단 연습실에는 전체 배우들과 연출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하였다. 이날 선보인 1장부터 4장에 걸친 이야기는 조씨 가문의 비극의 시작과 이 안에서 한 아이를 살리고자 하는 귀인들의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펼쳐졌다.적수인 조순을 어떻게든 없애버리려는 권력에 눈이 먼 장군 도안고의 욕망은 날로 커지고, 가난한 시골 의원으로 일하며 늦은 나이에 아들을 얻은 정영은 기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도안고는 꾀를 내 조순과 조씨 일가를 없애고, 하나 남은 조순의 손자까지 제거하려 든다. 정영은 조씨 가문과의 신의를 지키고자 자신의 아들과 조순의 손자를 바꿔치기해 조씨 가문의 유일한 혈족 정발을 살린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정영의 처는 그럴 수 없다며 막아서지만, 정영의 굳은 결의를 끝내 막지는 못한다. 제 손으로 자신의 아이를 묻은 정영의 처는 아이를 뒤따라 세상을 하직한다. 정영과 정영의 처가 대립하는 모습은 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과 배우들의 절절한 연기로 가슴이 먹먹해지는 장면이다. 장두이를 비롯한 중견 배우들은 탄탄한 연기 내공을 선보였으며, 특히 정영으로 분한 하성광은 한낱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던 정영이 신의를 위해 자신의 것은 모두 포기하고 20년 간 복수의 씨앗을 기르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이번 공연은 유랑극단처럼 간단한 무대에 최소한의 도구를 이용하며, 검은 부채를 든 묵자가 등장해 인물의 퇴장과 소품의 이동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지금 관객이 연극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킬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고선웅 연출은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조씨고아의 이야기와 인물들에 푹 빠져서 쫓아오면 좋겠다. 내가 할 일은 그저 이야기를 쫓아가는 데 방해되는 것을 다듬는 역할이다.”공연은 내달 4일부터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0.30 / 조회 6,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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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고선웅 연출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무대 올린다
중국 원나라 시대의 연극 가 고선웅 연출의 손으로 다시 빚어져 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오른다. ‘동양의 ’이라 불리는 는 사마천의 에 수록된 춘추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원나라의 작가 기군상이 재구성한 작품으로, 중국에서는 2010년 천카이거 감독이 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한 바 있다. 그간 등에서 독특한 연극적 상상력으로 호평받아온 고선웅 연출이 이 작품을 어떻게 재해석할지 기대를 모은다. 이 연극의 이야기는 조씨 가문의 일족이 모두 죽임을 당한 뒤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조삭의 아들 고아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자식까지 희생한 정영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정영은 고아를 성인으로 길러낸 후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는 도안고에게 복수를 행하는 인물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의 하성광이 정영으로 분하고, 의 이형훈이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고아 역에 캐스팅됐다. 욕망을 향한 끝없는 집착을 드러내는 악역 도안고는 의 장두이가 연기하며, 조씨 가문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는 공손저구는 의 임홍식이 맡았다. 이와 함께 유순웅, 조연호, 이지현, 성노진, 장재호 등의 배우들이 무대를 풍성히 채울 예정이다. 고선웅 연출과 국립극단이 처음으로 손을 맞잡고 준비하는 이번 작품의 무대는 의 이태섭 무대 디자이너가 맡았다. 은 내달 4일부터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
2015.10.20 / 조회 5,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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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우맨> 정원조 "뭘 하든, 연극으로 살아야겠다"
세월이 빗겨간 얼굴이었다. "나이가 어디로 갔느냐."라는 말에 "이야기하다 보면 그래도 내 나이가 나온다."며 빙그레 웃는 모습 또한 여전했다. 짧게 막을 올린 두어 편의 연극이 더 있지만, 3년 간 한 달 못되게 공연한 작품이 와 등 두 편에 지나지 않았기에, 에 정원조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반가워하는 사람이 많다. 2009년 를 마지막으로 3년 간 무대 '위'를 떠나 있었지만 언제나 무대 '가까이'에 있었던 그는 이제 "뭘 하든 연극으로 살아야겠다."고 하니 앞으로 그를 만날 일은 좀 더 잦아질 것 같다. 아일랜드계 작가 마틴 맥도너가 쓴 은 어둡고 잔인하지만 동시에 꿈 속을 거니는듯한 환상을 펼쳐내고, 그러면서 치열하게 싸우는 작품이다. 끔찍한 방법으로 자행된 아동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형사들과, 용의자가 되어 그들과 대면하면서도 자기 작품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작가, 그리고 작가의 형. 이들이 가진 이야기, 주고 받는 대화, 그리고 작가의 작품으로 펼쳐지는 또 다른 세계의 조합 등은 을 남다른 작품으로 만들며 매 국내 공연에서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 왔다. 2년 만에 공연되는 올 에서 작가 카투리안 역을 맡은 정원조를 통해서 이번 무대는 작품 속 '이야기'에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건 이야기인데, 소품들도 최대한 줄이면서 영상이나 다른 어떤 장치의 도움 없이 그 많은 이야기를 혼자서 다 해야 하니까. 그 이야기들을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그 걱정이 많습니다.(웃음)" 공연을 약 열흘 앞두고 하루의 연습 끝에 마주한 정원조는 여전히, 어쩌면 당연하게 작품의 기운 속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작품의 시작과 끝을 잡고 있고 그 안의 이야기들을 진행시키는 중심 화자인 카투리안은 대사 만으로, 그가 지은 이야기만으로 쉽게 보여지고 설명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가 인물을 보는 방식이, 특별하게 접근을 하는 편이 아닌 것 같아요. 모든 인물들이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면서 이 사람이 무엇을 더 중요시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죠. 카투리안은 자기가 하는 일, 자기가 가진 이야기들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아닐까요? 극단적인 순간이 왔을 때조차 이야기를 선택하니까요."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과거 공연과 같이, 이번에도 티켓 오픈과 함께 많은 좌석들이 이미 주인을 찾아갔다. "프리뷰 본 다음에 기대감 제로라는 말 들을까 봐 스트레스 받기도 해요. 그러면 정말 이 프로덕션에 내가 누를 끼지는 거잖아요. 너무 미안할 것 같"다는 그가 마음을 놓는 한 가지는 동료 배우들을 향한 믿음이었다. "제가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 친구들이 "니 프로필이 제일 후지다."(웃음) 그랬거든요. (윤)상화 선배님은 평범하지가 않아요. 어떤 아티스틱한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김)수현이 형은 워낙 캐릭터를 완벽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하나라도 뭔가 만나면 집요하게 풀릴 때까지 고민하는 스타일이고, (이)형훈이는 굉장히 핫해서 스케줄 꽉 차 있는 애고요. 그런 사람들과 같이 한다니까 내가 얻을 것도 더 많고 기분 좋죠. 연극은 서로 주고 받는 거잖아요. 다른 배우들이 잘 주고 있기 때문에 잘만 받으면 돼요. 제가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야기답게 하는, 제 몫을 잘하는 것만 남았어요." 이러저러한 개인적인 이유로 잠시 무대 위를 떠나 있었지만 무대 뒤에서 공연을 만드는 한 사람으로 지내며 위로도 받고 연극에 대한 생각도 더욱 확고해졌다. 그래서 은 작품 자체를 잘 해야 하는 과제이면서도, 다시금 대학로 활동에 불을 지피기 위한 시작점으로도 그에게 중요한 의미의 작품이 될 것이다. "소도시가 주는 여유와 마음의 위안이 정말 컸어요. 그곳에서 살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런데 거기에 있기에는 뭔가 내가 없구나, 나를 좀 더 채워야겠다, 그래서 서울로 와서 대학원에 들어간 거였거든요. 연극을 전공했다고 하면, 뭔가 그쪽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학교도 정말 열심히 다니고 논문도 열심히 썼고요." '연극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니 내가 아는 게 너무 없더라'는 자기 고백. 대기업 사원에서 꿈의 소리를 따라 서른 한 살의 나이에 배우 생활을 시작했던 용기 있는 자, 그렇게 올해 데뷔 10년을 맞은 정원조의 이야기는 꾸밈도, 과장도 없이 너무나 담담해 듣는 이를 조금은 당황시킬 정도였다. "바른 생활 사나이, 맞아요. 지금도 연습을 저녁 9시까지 하니까 11시만 되면 자요. (웃음) 배우로서 스스로를 깨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 당연히 많이 했었죠. 그런데 이젠 일부러 나를 바꾸는 게 싫어요. 내가 싫은데 왜 해야 해? 술 마시기 싫은데 왜 마셔야 해? 먹기 싫으면 안 먹어도 돼. 그러죠.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그런 역할로 저를 떠올리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변신 보단 굉장히 매력 있는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배우로서 크고요." 무대는 '억지 가장'을 하는 게 아니라, 사회라는 시선 안에서 가장해 왔던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들키는 곳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바른 청년이자 배우 정원조는 그 무대가, 그 연극이 괴롭고도 좋다고 한다. "예전에 를 할 때, 3막 첫 장이 형과 울고 불고 하면서 싸우는 장면이었어요. 3막이 시작되면, 나 저기(그 장면으로) 가야 하는데, 막 괴로움이 몰려오는 거에요. (웃음) 그런데 참 오묘한 게, 그게 싫기도 하지만 좋은 것 같거든요. 뭐라 정확히 말하긴 힘든데, 내 속을 보여줘야 되는 게 되게 괴롭고 싫은데, 하고 나서는 좋으니까. 평소 못해보는 걸 캐릭터를 빌려 해봐서 좋은 게 아니라, 그 인물을 파고들어가는 것, 나를 통해서 그 파고들어간 것을 드러내는 거, 그게 재밌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연극이 참 좋아요." 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묻자 "불러줬으니까 했죠. 배우가, 당연한 거 아닌가요?"라며 웃는 정원조. 최근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는 건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고 말한 그는, 직면한 자신의 삶에 치열하지만 그 시선을 자신을 넘어 세상을 향해 두고 있었다. 스스로를 "고집은 있지만 악착같지는 않다."며 빙긋 웃는 모습이, 고요한 듯 했지만 멈추지 않았던 그의 지난 날, 그리고 앞으로의 모습과 닮은 듯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udiochoon.com)
2015.07.31 / 조회 14,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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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의 의미, 더 파고들겠다” <필로우맨> 연습현장
무섭다, 끔찍하다, 불편하다, 그러나 슬프고 측은하다. 의 매력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오묘한 긴장감에 관객들을 몰아넣는 것일 거다. 아동 살해사건의 범인을 쫓는 형사, 살해 방법과 똑같은 동화를 쓴 작가, 그리고 그 형. 화려한 특수효과나 격정적인 장면 없이 오로지 단 네 사람 사이에 오고 가는 대화와 문득 등장하는 잔혹한 동화가 내뿜는 힘이 이처럼 탄탄하게 작품의 중심을 잡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작가 마틴 맥도너가 써 2003년 런던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후 2007년 최민식 주연으로 국내 첫 선을 보인 연극 . 2012년과 2013년 소극장 무대로 옮겨져 전석 매진 기록을 이어갔던 작품이 2년 만에 다시 찾아오는 이유다. 여러가지 이유로 국내에서도 화제의 작품임이 분명하지만 이번 무대를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것은 단연 캐스팅이다. 로 다시 대학로 활동에 본격 예열을 시작한 반가운 배우 정원조를 비롯해 로 2012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윤상화, 그리고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수현, 등에서 탄탄한 무대를 만들어 온 이형훈의 조합은 연극 애호가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일 만하다. 지난 22일 늦은 밤 찾은 연습실에서 만난 은 과거 작품의 모습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용의자를 취조하는 투폴스키 형사 윤상화는 결코 높지 않은 목소리에 형용할 수 없는 웃음 섞인 표정으로 작가 카투리안을 오싹하리만치 능숙히 다루고 있었다. 자신의 감정을 날것으로 폭발시키지 않는 그의 모습 안엔 더욱 밀도 높은 에너지가 꿈틀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간 번역과 드라마투르기를 맡았으며 이번 프로덕션에서 연출로도 나서고 있는 이인수 역시 "윤상화 배우의 또 다른 모습에 놀랐다."고 한다. 배우 본인도 "전에는 주어진 상황에 직접적으로 몸을 던져 대면하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항상 거리감을 두고 관망하면서, 비웃기도 하고 그 상황을 유머로 비틀 수도 있는 역"이라 말했다고.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오묘한 감정을 숨기고 있는 듯한 정원조도 카투리안에 새로운 결을 입히고 있는 중이었다. 자신이 쓴 이야기들을 끝까지 세상에 남기고자 하는 작가인 동시에 부모의 학대 속에 자란 형을 보살피고자 하는 동생으로서 그의 내적 갈등은 극에 달하는 모습이다. 이인수 연출은 "이 작품은 '이야기 쓰기'에 대한 극이며, 작품이 가진 이야기를 잘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과거 공연보다 더욱 텍스트의 의미를 찾아 언어가 가진 공감의 힘을 살려보았으면 좋겠다. 스토리텔링을 아주 극대화시켜 보여주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 아닐까. 언어가 지은 허구의 세계가 현실만큼이나 힘이 있기 때문에, 허구와 현실 사이에 있는 듯 없는 듯한 묘한 경계선이 만들어 내는 호기심,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이 작품의 마력인 것 같다." 특히 그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이 우리 현실의 일부인 어두운 면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는 걸 더욱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아동폭력, 학대, 부모 살해 등 우리 현실 속에 있어서 더욱 보기 힘든 부분들을 끄집어 내서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수다스러운 배우가 한 명도 없어서일까. 순간 장면에 몰입하며 시작되는 연습과 연습 후 요란하지 않게 피어나는 웃음 소리가 이번 프로덕션의 색을 보여주는 듯하다. 굳이 나누자면 '고요한 배우군'에 속할 법한 마이클 역의 이형훈이 팀의 분위기 메이커라고 다들 입을 모았다. 밤 9시, 연습이 끝난 배우들에게 "평소 모습 사진 한 장만 찍자."고 했더니 연습실 구석에 나란히 앉아 대본을 펴 드는 이들이다. 은 8월 1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개막해 한 달 간 공연을 이어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7.24 / 조회 8,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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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고도 신비한 신화의 세계로, <변신이야기> 개막
‘변신’을 소재로 한 그리스·로마 신화 열 편을 담은 연극 가 무대에 올랐다. 무대 한 가운데를 채운 파란 수조와 서정적인 음악이 돋보인 이 연극의 제작진은 개막일인 지난 27일 낮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는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가 그리스·로마신화를 소재로 쓴 서사시를 현대적 관점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만지는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하는 마이다스 황제에 관한 신화에서부터 죽는 순간 나무로 변한 바우키스와 필레몬 부부에 관한 신화까지, 우리에게 낯익거나 또는 생소한 열 가지의 신화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2002년 토니어워즈 연출상 등을 수상하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 연극은 올해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올랐다. 의 변정주 연출과 의 여신동 무대디자이너의 참여 소식도 미리부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이날 펼쳐진 는 가장 먼저 무대 한가운데에 들어선 커다란 수조로 눈길을 끌었다. 가로 6미터, 세로 4미터, 높이 70센치미터의 이 수조는 극중 펼쳐지는 다양한 변신의 매개체이자 기쁨, 슬픔, 탐욕, 질투 등 인간의 갖은 감정을 물로 표현하기 위해 마련된 장치다. 첫 번째로 펼쳐진 신화는 천지창조에 관한 것으로, 제우스와 과학자가 등장해 세상이 존재하기 전의 카오스와 천지창조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짙은 안개 속에서 등장한 배우들은 이어 손에 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만들어버리는 마이다스의 신화를 펼쳤다. 신에게 모든 것을 황금으로 바꾸는 능력을 달라 청했던 마이다스는 자신의 딸마저 황금으로 변하자 그제야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 다음으로는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새가 되어버린 케윅스, 아버지를 향한 뜨거운 욕망에 빠져 결국 파멸을 맞는 소녀 뮈라, 죽은 아내를 되찾기 위해 지하세계로 내려간 오르페우스 등에 관한 신화가 펼쳐졌다. 수조를 가득 채운 물과 함께 신화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욱 짙게 만든 것은 밴드 ‘고래야’가 연주한 라이브음악이다. 6인조 밴드 고래야는 노래와 함께 기타, 대금, 소금, 퉁소, 거문고, 퍼커션 등 여러 가지 악기를 활용해 무대를 채웠다. 배우들의 활약도 쉼 없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손지윤, 전성민 등 여배우들은 때로는 차갑고 잔인한 여신으로, 때로는 순진무구한 소녀로 변신해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고, 김준원, 정태민 등 남자 배우들도 아버지와 황제, 신과 나무를 오가며 시시각각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신화 속 세계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그려낸 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5월 17일까지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4.28 / 조회 9,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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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인 현대미술 같은 신화 세계로 초대, <변신이야기> 연습현장
신화는 현대에도 다양한 예술 작업의 원천으로 자리하고 있다. 신화 속 신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인류 보편의 정서와 많이 닮은 것이 하나의 이유요, 또 정확한 인과관계를 통해서 설명될 수 없는 판타지가 나름의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기도 한 까닭이다. 신화에서 출발한 색다른 작품이 곧 한국 무대에 펼쳐질 예정이다. 고대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재로 한 서사시를 미국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매리 짐머맨이 연극으로 재구성한 가 오는 4월 28일 정식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3월 31일 찾은 남산창작센터 연습실에는 한국 초연 무대를 책임질 변정주 연출과 9명의 배우들, 제작진들이 한데 모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날 공개된 장면들 중에는 한 여자와 과학자, 제우스 신이 세상이 있기 전 카오스와 천지창조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천지창조', 모든 고통과 질병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자인 '판도라' 장면을 비롯해 하데스와의 약속을 어겨 아내 에우리디케를 잃은 오르페우스 이야기 등 우리에게 익숙하거나 또는 그렇지 않은 신화들의 주요 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변정주 연출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 문화에 기초하기에 한국 관객들에게는 자연적으로 친근감보다는 낯선 느낌이 더욱 클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변정주 연출은 "10개의 에피소드 중 6, 7개 정도는 관객들이 조금이라도 알고 계신 스토리일 것이고 나머지는 우리 역시 처음 접해본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야기의 낯섦보다는 이야기가 가진 내용이 더 중요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 '어떻게 신화를 볼 것인가'에 대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신화가 어떻게 발생했으며 다양한 관점으로 신화를 읽고 해석할 수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작품이 가진 남다른 특징 중 하나는 무대 정가운데에 자리한 커다란 수조일 것이다. 작가가 대본 첫 장에 쓴 '무대에는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의 수영장 풀이 놓여지며, 모든 장면이 풀이나 풀 주위에서 일어난다'는 지문이 여신동 무대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한국에서도 실현될 예정이다. 변 연출은 "물은 여러가지 요소와 이미지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물이 배우들을 더욱 동물적이고 원초적으로 만드는 느낌이 들어 예상 못한 에너지들이 작품에서 뿜어져 나올 것"이라 기대했다. 배우들은 구르고 뛰고 소리치는 등 남다른 움직임과 악기 연주, 노래 등으로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손지윤은 "아직 물 속에서 연습을 해 보지 않아 가늠은 쉽지 않지만, 물 속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는 지금의 배가 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점쳤다. 이들은 다양한 변신을 통해 해설자, 아프로디테, 굶주림, 나무의 정령 등 다양한 유형, 무형의 75가지 캐릭터로 변신해 작품이 가진 신비로운 이미지를 더욱 배가시킬 전망이다. 대본은 원작을 따르고 있지만 그 외 다양한 요소에서는 한국 무대만의 남다른 개성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음악을 맡은 고래야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2013년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으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으며, 2014년 KBS 국악대상 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한 퓨전 국악 단체 고래야는 지난해 토속민요를 주제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시도를 담은 2집 '불러온 노래'를 발매하기도 했다. 변정주 연출 역시 "과거 함께 작업을 하기도 했지만 이번 앨범과 콘서트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신화와 이들의 음악이 잘 매치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래야가 지닌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가 작품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음악을 담당한 고래야는 일종의 이미지적 구성임을 변 연출은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물의 활용과 배우들의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시각적인 면도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조금은 추상적인 현대미술 같은 작품이 되었으면"하는 게 변 연출의 바람이다. 등의 작품을 탄탄한 무대로 선보여 온 노네임씨어터의 신작 는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4.06 / 조회 8,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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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괴물 같은 연극이라니, 놀라운 상상력 <반신>
괴물 같은 연극이 등장했다. 지난 19일에 개막한 일본의 세계적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극본과 연출을 맡은 은 한국 배우들과 한일 양국의 제작진들이 힘을 모아 만든 작품으로 기존 연극에서는 볼 수 없었던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은 일본 만화의 대가 하기오 모토의 동명의 단편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공연시작 전 극장 안으로 들어서면 이미 무대에는 배우들이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고, 이내 연출의 고함으로 연극 연습이 시작된다.극중극에서는 옆구리는 서로 붙어있고, 심장은 하나인 샴쌍둥이로 태어난 수라와 마리아 이야기가 펼쳐진다. 언니 수라는 똑똑하지만 외모는 못났고, 동생 마리아는 이쁘지만 아기처럼 웃는 것 밖에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마리아를 보살피는 것은 수라지만,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은 언제나 마리아다. “언니라 참아야지”라는 말을 늘상 듣고 사는 수라는 동생이 귀찮고 밉기만 하다. 개막 하루 전 극중 수라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주인영의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개막이 일주일 연기되기도 했던 이번 작품은 주인영을 비롯한 12명의 전체 배우들이 선보이는 역동적인 움직임과 개성 있는 발성이 무대 곳곳에 펼쳐진다. “한국 배우들의 신체를 활용하는 능력을 높이 산다”는 노다 히데키 연출의 말처럼 한국 배우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일본 제작진의 창의력이 합쳐져 새로운 연극이 탄생했다.번역극임에도 불구하고 재미난 말장난, 만화적 표현력, 연출의 재기 발랄함이 더해져 2시간이 지루할 틈 없이 지나간다. 무대는 DNA 구조로 나선형으로 천장까지 이어지는 계단과 바닥은 소용돌이처럼 돌아가는 세트로 구성되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여기에 샴쌍둥이들의 상상 안에 존재하는 벤젠 세계의 요괴들이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전한다.배우들의 연습장면, 그들이 연기하는 극중극, 요괴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고 여기에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대사들에 혼란스러울 때도 있지만, 수라가 그토록 원하던 고독과 자유는 상대방이 존재할 때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마지막 장면의 수라(혹은 마리아)가 터트리는 울음 소리을 듣고서야 깨닫을 수 있다. 명동예술극장과 도쿄예술극장의 공동 제작으로 선보이는 은 오는 10월 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으며, 이후 일본 도쿄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명동예술극장 제공
2014.09.23 / 조회 9,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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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되고 싶은 샴쌍둥이 <반신>"만화적 상상력 가득한 작품 될 것"
지난해 유쾌한 상상력이 더해진 블랙코미디 로 큰 호응을 얻었던 일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한국 배우들과 함께하는 연극 으로 명동예술극장을 다시 찾는다. 오는 9월 12일 개막 예정인 은 몸이 하나로 붙어 심장을 공유하는 샴쌍둥이 슈라와 마리아의 이야기로 30여 년 전 발표된 일본 만화가 하기오 모토의 12쪽 단편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1986년 노다 히데키의 극단 '꿈의 유민사'를 통해 일본 초연 후 1988년, 1990년, 1999년 재연으로 이어졌으며, 1990년에는 에딘버러 국제 페스티벌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이야기는 몸의 한쪽이 붙어서 태어난 샴쌍둥이 중 언니 슈라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심장과 장기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고 살아가는 동생 마리아가 미운 슈라는, 언제나 "언니니까 양보하라."는 이야기를 듣는 까닭에 더욱 혼자만의 삶을 갈망하게 된다. 노다 히데키 연출연출가 노다 히데키는 26일 연습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작품 속 샴쌍둥이들은 열 살이 되기도 전에 자아와 타자의 관계, 존재를 일찌감치 인식하고 있는 인물들"이라고 말하면서,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 속에서 혼자이기를 갈망하는 인간의 모순성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불평등하고 불합리한 세상에 대한 고민과 갈등은 현재에도 여전하다. 인간의 단면을 들추는 유쾌한 감동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원작 만화에 더하여, 연극은 평행 우주이론을 접목해 썀쌍둥이 모두가 어떻게 될지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열린 결말로 바뀌었다. 하나의 심장을 온전히 얻게 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관객들 판단에 맡겨진 셈이다. 샴쌍둥이 중 언니 슈라 역을 맡은 주인영은 "한 사람이며 동시에 두 사람인 까닭에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에 해 보지 못한 신선한 경험."이라고 연습 소감을 전했다. 또 한 명의 쌍둥이 마리아 역의 전성민 역시 "심장이 하나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서로 떨어지는 운명을 지닌 인물로, 누가 살아남을지 그 과정을 극적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샴쌍둥이 역을 맡은 전성민, 주인영(왼쪽부터)만화를 원작으로 했으며 노다 히데키 역시 유쾌함을 작품 속에 잘 녹여내는 연출로 유명한 까닭에 이번 작품에서도 기발한 상상력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관심을 기울여도 좋을 듯 하다. 은 배우들이 공연 연습을 하는 장면과 함께 샴쌍둥이들의 이야기가 극중극으로 펼쳐지며, 시공간을 초월한 쌍둥이들의 상상 속 인물들이 등장해 작품에 독특한 재미와 색채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다 히데키 역시 "만화가 가진 오락성을 충분히 도입한 '즐거운 혼란'을 접하게 될 것이며, 다양한 시각 효과와 배우들의 신체 활용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표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인어로 등장하는 서주희도 "25년 간 해온 연극 작업 중 가장 즐거운 작업이 되고 있다."고 말하며 "한 명의 연출자로 인해 작품의 깊이, 배우의 상상력이 이토록 놀랍게 열리는 경험은 처음이다."라고 즐겁고 색다른 연습 과정을 이야기하는 모습이었다. "한국 배우들이 특히 신체를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노다 히데키 연출의 말처럼 에서는 김정호, 양동탁, 정홍섭 등의 배우들이 고대 신화 속 전설의 새 하피와 흘러 넘치는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유니콘, 한 쪽은 인간, 다른 한 쪽은 뱀인 게리온 등 상상 속 요괴들로 등장한다. 정치적으로 예민한 현 한일 관계를 두고 노다 히데키 연출은 "10년 전 한국 공연을 앞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지금도 변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하며, "연극과 정치를 완전히 분리할 수는 없지만 연극은 정치보다 훨씬 강하다고 생각하며, 강하기 때문에 살아남는다."라고 연극인으로서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은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한 후 10월 24일부터 31일까지 도쿄에서 관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8.27 / 조회 9,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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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섬세하게 무대 꽉 채웠다” 돌아온 <히스토리 보이즈>
역사를 공부하는 소년들의 성장기를 통해 역사만큼이나 복잡다단한 삶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연극 가 국내 두 번째 무대에 올랐다. 지난 14일 개막한 제작진은 19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영국 작가 앨런 베넷의 대표작인 는 1980년대 영국 북부지방의 한 공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각기 다른 교육방식을 고수하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006년 토니 어워즈 6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국내에서도 지난해 초연에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 1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최용민·이명행·오대석·추정화·이재균·김찬호·안재영 등 초연멤버들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 박은석·윤나무가 각각 '데이킨'과 '포스너'를 맡아 새롭게 합류했다. 이날 배우들은 한 시간동안 1, 2막의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먼저 시와 낭만을 가르치는 ‘헥터’(최용민 분)에게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어 학생들을 모두 옥스퍼드나 캠브리지 대학에 진학시키겠다는 야심을 가진 '교장'(오대석 분)이 젊고 유능한 교사 ‘어윈’(이명행 분)을 고용하고, 학생들은 자유로운 교육방식을 가진 헥터와 명문대 입시에 적합한 논술방법을 가르치는 어윈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며 자신만의 기준을 찾아간다. 냉정하고 직설적이면서도 아이들을 향한 따스한 마음을 품은 여교사 '린톳'(추정화 분)도 등장해 더욱 다채로운 사제간의 관계를 보여줬다. 교사와 학생들이 역사 토론을 벌이는 장면에서 역사와 교육, 문학과 예술 등에 대해 생각할 거리가 가득 펼쳐진다. 초연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을 맡은 김태형은 “초연 때는 각 장면의 무대와 영상 등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다 보니 놓친 디테일이 있었다. 이번에는 원작 대본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면서 번역 과정에서 빠뜨린 것은 없는지, 우리가 서양 문화권에 익숙지 않아 놓친 것은 없는지 등을 검토했다. 결과적으로 좀 더 섬세한 공연을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불완전하고 다 성장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불완전한 인간들이 겪는 여러 좌충우돌 가운데서도 그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그간 인류가 쌓아온 지식을 다음 세대로 넘겨주는 과정이 얼마나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인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 역시 초연보다 더욱 섬세해진 공연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최용민은 “이번 공연은 초연보다 대본을 더 깊게 파고들어갔다. 더 좋아진 것 같다. 작년 공연이 100점이었다면 올해 공연에는 300, 40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동성애자인 헥터가 가진 여성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올해는 극중 존댓말을 쓰기로 했다고. 어윈 역의 이명행은 “작년에는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그 인물이 정말로 무엇을 느끼는지 내적인 것을 더 채우려 노력했다. 배우들간의 호흡도 더 긴밀해져서 더욱 탄탄하고 재미있는 작품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은 내달 2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3.21 / 조회 1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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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행, 이재균, 윤나무 등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3월 재공연 캐스팅 발표
2013년 국내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동시에 받았던 연극 가 3월 재공연을 앞두고 캐스팅을 발표했다. 는 영국 작가 앨런 베넷의 대표작으로, 1980년대 영국의 한 공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8명의 학생들과 선생님들과의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2004년 영국 초연 당시 뜨거운 호평에 힘입어 2006년에는 브로드웨이 진출과 더불어 동명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되었다. 올해 국내 재연에는 초연 배우진 다수가 참여한다. 냉소적이지만 명석한 역사교사 어윈 역에는 등의 이명행이, 인간적이고 감성적이지만 때론 엉뚱한 문학교사 헥터 역에 최용민, 오직 옥스브리지(옥스포드+캠브리지)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교장 역에 오대석, 직선적이고 비판적이지만 늘 학생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 역사 교사 린톳 역에 추정화 등 초연 때 이루어진 교사진으로 그대로 출연한다. 어려 보이는 외모와 수줍은 성격을 가진 유태인 소년 포스너 역에는 초연에서 활약한 이재균과 함께 등에 출연해 온 윤나무가 더블 캐스팅 되었다. 치기 어린 엘리트 학생 데이킨 역은 김찬호와 의 박은석이 함께 맡는다. 이외에도 여러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재영, 임준식, 오정태, 손성민, 황호진, 이형훈이 학생들로 출연한다. 연극 는 3월 14일부터 4월 2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노네임씨어터컴퍼니 제공
2014.01.21 / 조회 8,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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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인터뷰] <히스토리 보이즈> 김태형 연출 "연출가가 되고 싶다면…"
배우 또는 스텝이 되어 무대 위에서 땀흘려 멋진 공연을 만드는 것,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꿈꿔봤을 일이다. 무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이번에는 독자가 직접 인터뷰어가 되어 공연계 프로에게 궁금한 점을 묻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0일 진행된 첫번째 '사적인 인터뷰'에는 의 김태형 연출과 연출가 지망생 세 명이 함께했다. 이날 참석한 이들에게, 그리고 이 기사를 읽게 될 공연계 지망생들에게 뜻 깊은 인터뷰가 되길 기대해본다.연출가 지망생들의 고민상담 많이 받으시죠? 보통 어떤 이야기 해주시나요. 제가 늘 하는 첫마디가 '하지 마세요'에요(일동 웃음). 어떻게 좋은 연출을 할 수 있는지는 얘기할 수 있어도 정말 연출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배우라면 오디션을 보거나 극단에 들어갈 수 있지만, 경력이 없는 연출 지망생에게는 그 누구도 '너 연출해볼래?'라고 하지 않거든요. 보통 극단에서 오랫동안 조연출이나 스텝을 하다가 기회가 생겨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우리나라에 그렇게 레파토리를 계속 끌고 갈 수 있는 극단이 많지 않아요. 뮤지컬은 더욱 그래요. 제작사에서 연출을 섭외하니까 몇 억, 몇 십억짜리 공연에 절대로 초보 연출을 쓸 일이 없죠. 연출을 시작할 수 있는 길은 학교 동기들, 선후배들과 함께 극을 만들어서 그걸 밖에서 공연하는 거에요. 자비를 들이든, 지원사업을 신청해서 돈을 받든. 저도 변방연극제나 프린지페스티벌 같은데 참여해서 누군가 투자를 해준 경우가 있어요. 대부분 그렇죠. 저는 전공이 문화컨텐츠기획인데, 신설된 과라 학생이 저 혼자에요. 수업이 연기나 뮤지컬에 맞춰져 있다 보니 연출에 도움되는 수업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할지, 다른 학교로 옮겨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실 우리나라에 연출전공이 많지 않아요. 만약 저한테 학생들을 연출가로 키워내는 강의를 하라면 못하겠어요. 저도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서 공부한 게 아니거든요. 대신 경험으로 굉장히 많은 것들을 얻었죠. 학교에서 선생님이 연출하는 작품에 스텝으로 들어가거나, 연습실에 구경하러 가서 어떻게 장면을 해석하고 배우들의 연기를 끌어내는지 보고, 수업을 통해서 하나의 공연을 완성해서 발표하고. 어디서든 그런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걸 함께 할 사람들이 필요해요. 데뷔한 연출가들을 보면 연출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많아요. 하지만 그분들도 다 그런 연습과 수련의 시기를 겪었죠. 학부에서 다른 전공을 공부하고 연출전공 대학원을 갔든, 연극 동아리활동을 했든, 극단에 들어갔든, 말하자면 다 도제기간을 겪었거든요. 그런 환경만 만들어진다면 어느 학교를 가더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학교 수업 외에도 그냥 친구들끼리 모여서 한 공연이 되게 많았어요. 학교 극장에서 공연하기도 하고, 엘리베이터나 복도나 잔디밭에서 하기도 하고, 그냥 하는 거죠.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었어요. 그러니까 한 학기에 작품을 많게는 열 개에 참여했어요. 그렇게 많은 공연을 하다 보니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이 판단을 잘 해봐야 해요. 지금 내 동료들이나 학교가 내가 하고픈 것을 지지해줄 수 있는지, 혹은 내가 시작해서라도 할 의지가 있는지. 그것만 가능하다면 어디서든 배울 수 있어요. 그런 환경과 의지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죠. 학교를 옮길 수도 있고, 졸업 후 대학원에 갈 수도 있고. 저는 고3인데, 1~2년 전부터 갑자기 공연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뒤늦게 준비해서 관련학과에 진학하기가 힘들 것 같아요. 다른 학과에 진학해도 나중에 따로 공부해서 스텝이나 연출로 일할 수 있나요? 아니면 일을 하면서 배울 수도 있나요? 솔직히 현장에서 일하면서 공부는 못해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요(웃음). 그리고 시간이 없어요. 제가 한두 명의 조연출과 꾸준히 작업을 하고는 있지만, 그들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자기 의견을 말할 기회를 많이 주는 것뿐이에요. 지금 제가 그들을 연출로 데뷔시켜줄 수는 없거든요. 다만 그 친구가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연출가로서의 자질이 있다는 믿음을 주도록 하는 거죠. 그 외에 다른 스텝들한테는 전혀 뭘 해주지 못해요. 하지만 그 친구들이 공연을 하면서 보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가능성이 있죠. 제가 프로무대로 데뷔하고 나서 조연출을 딱 한번 해봤어요. 근데 그 경험이 엄청나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연출님이 배우들한테 하는 얘기들, 작품을 해석하는 방법들을 노트에 빼곡하게 적어놓고 어느 날 봤더니 그걸 내가 거의 그대로 하고 있더라고요. 다만 그건 내가 연출로 데뷔해서 일하면서 뭐가 필요하고 부족한지 갈증을 느꼈던 시점에서 딱 조연출을 하게 됐기 때문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여러 잡일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도 많거든요. 아무튼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연출을 전공하든, 다른 전공을 택하든, 관련된 일을 하든, 연출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훈련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거에요. 저희 학교에는 연극, 연출과가 없어요. 희곡 수업을 듣고 싶어서 국문학과나 영문과 수업을 듣고는 있는데 그건 문학수업이잖아요. 저는 실습을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실전에 뛰어들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이게 제일 어려운 질문이라니까요(일동 웃음). 제 생각에 제일 쉬운 방법은 동아리를 하는 거에요. 물론 학생들끼리 하기 때문에 전문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일단 공연이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거든요. 몰랐을 때는 겁이 나지만, 한번 겪어보면 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고 그러면 다른 것도 공부하게 돼요. 정말 연출의 꿈이 있다면 과정을 겪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거기서 어떤 일이든 해보는 거죠. 처음부터 연출을 할 수는 없으니까, 막내 스텝이 되든 배우를 하든.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보다 나이가 많아 친해지기가 힘들어요. 관계를 맺는데 고민이 많아요. 많은 사람을 취할 필요는 없고, 그럴 수도 없어요. 정말 나랑 같이 갈 사람 몇 명만 만나면 돼요. 공연이라는 게 되게 신기해서, 완전 타인이라도 한두 달 넘게 싸우고 얘기하면서 공연을 올리고 나면 그 어떤 활동을 했을 때보다도 더 끈끈한 뭔가가 생기더라고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다음으로 이어지는 거죠. 물론 먼저 다가가서 사람을 끌어 모아야 하는 자리가 연출이기는 해요. 어느 정도 권위나 명성이 생기면 사람들이 먼저 다가오지만, 처음엔 그런 게 없어요(웃음). 먼저 다가가서 손을 내미는 게 성격상 어려운 사람도 많죠. 저도 그게 쉬운 사람이 아니어서 늘 하던 멤버들이랑 계속 했던 것 같아요(웃음). 무대 디자인에 대해서도 궁금해요. 도 무대가 굉장히 예뻤는데, 무대·조명 디자이너와는 어떻게 의견을 조율하나요. 무대디자이너 여신동 형은 학교를 같이 다녀서 잘 알아요. 그 분이 대본을 보고 하고 싶은 여러 스타일을 알려줬고, 그 중에 하나를 택해서 대충 무대를 꾸며놓고, 배우들과 움직여보면서 불편한 건 없는지 확인하고, 그렇게 계속 서로 피드백을 주면서 작업했어요. 동선, 기술적 전환 등에서 필요한 부분은 연출과 무대 디자이너가 계속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고, 색감·재질 등 세세한 부분은 당연히 무대디자이너가 먼저 제시한 것 중에서 선택하는 거죠. 그래서 파트너쉽이 되게 중요해요. 어느 한 쪽이 끽 소리 못하고 그냥 하라는 대로 하는 경우도 되게 많아요. 연출이 나이가 엄청 많거나 반대로 무대디자이너가 나이가 많을 경우엔 그렇죠. 저는 다행히 비슷한 또래의 디자이너를 계속 만나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작업할 수 있었죠. 연출이 극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전문가처럼 많이 알 필요는 없지만, 그들의 의견을 듣고 좋은지 아닌지를 판단할 정도의 자기 기준과 정보를 갖고 있으면 되는 것 같아요. 그러려면 대본을 먼저 빨리 습득해야겠네요. 그렇죠. 공연을 하나 올릴 때 적어도 대본을 백 번은 읽어요, 아마 다른 연출들도 그럴 거에요. 연습하기 전에, 자기 전에 꼼꼼하게 정독을 해요. 그러면 뭐든 아이디어가 꼭 하나는 생겨요. '아, 여기선 이렇게 하면 좋겠다' 싶은 것들을 쌓아가다 보면 디자이너가 제시하는 것 중에서도 하나를 빨리 선택하게 되고. 제일 중요한 건 희곡을 잘 읽어서 그것을 설득력 있게 배우와 디자이너들에게 전달하는 거에요. 그렇다고 드라마터그나 비평가처럼 잘 할 필요는 없지만, 감각적인 분석이 필요해요. 대사 하나하나를 다 듣지 않아도 그 장면이 가진 정서와 에너지를 어떻게 보여줄지를 찾아내는 것이 연출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죠. 무대를 통해서, 조명을 통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를 통해서 그걸 끌어내는 거에요. 배우들의 의견이나 요구사항은 어디까지 수용하시나요. 다행히 배우들과는 늘 사이 좋게 지내는 편이에요. 일단 연습실에서 수다 떨고 게임도 하면서 잘 놀아요.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팀웍이에요. 누군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을 때 질투하는 게 아니라 칭찬하고 응원해줄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죠. 아무리 내가 혼자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쥐어짜내도, 연습실에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것이 훨씬 더 풍부하고 좋아요. 다만 어떤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지는 연출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줘야죠. 연출과 배우가 서로 신뢰해야 하고. 예전에 어느 선생님이 이런 얘기를 해줬어요. 배우들에게 좋은 연출가란 결국 무대 위에서 연기를 잘 하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제가 겸손해서가 아니라, 공연예술에서 사실 제일 중요한 건 배우에요. 무대·음악·조명 등이 세련된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사실 연출이 해야 할 일중 30%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 건 배우들의 연기를 끄집어내는 일이죠. 연출이 배우에게 해주는 말들, 연기의 디테일을 잡아주는 역할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커요. 그냥 대본을 던져주면 알아서 연기하는 것 같지만, 사실 굉장히 많은 부분을 연출이 함께 조율하고 만드는 경우가 많아서 그게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죠. 이번 작품 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는지, 연출가로서 작품활동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궁금해요. 가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처음엔 너무 어려웠어요. 사실 많은 경우 작품을 통해서 하고 싶은 얘기는 연습하다 어느 순간 떠오르는 것 같아요. 그러면 그 작품과 배우들이 되게 사랑스러워지죠. 그걸 더 잘 보여주고 싶어서 애쓰게 되고. 의 경우에는 1막과 2막의 마지막 장면이 저한테 영향을 많이 끼쳤어요. 1막 마지막 장면에서는 헥터 선생님이 포스너에게 '시를 읽다 보면 오래 전에 죽은 누군가가 나와 같은 생각을 말 해주는 것 같고 손을 내미는 것 같다'라고 하고, 2막 끝에서는 헥터 선생님이 죽고 난 후 다 모여서 '지식을 받아서 느껴보고 다른 누군가에게 넘겨줘라'는 얘기를 하죠. 교육에 대한 얘기 같았어요. 인류가 어떤 뚜렷한 목적이 있어서 지식을 쌓아온 것은 아니지만, 재미나 어떤 이유로 쌓은 지식을 다른 세대에 넘겨주고, 그 사람들은 거기서 또 필요한 것을 이용하고 새로운 지식을 쌓고…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그 한 가지 생각만 갖고 연극을 할 수는 없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다 불안하고 불완전하지만, 그렇게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인류가 지식을 하나하나 배우고 넘겨주고 서로 의지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나름대로 따뜻하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결국엔 관객들에게도 '괜찮다, 지금 당신이 불안하고 불완전하고 설령 불필요한 일을 하고 있더라도 괜찮다' 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사회의 구조에 대한 관심이 많고 그런 얘기를 하고 싶어요. 이 그 대표적인 경우인데, 그렇지 않은 텍스트를 만날 때도 많죠. 그러면 어떻게든 흥미로운 부분을 하나라도 찾아내려고 하고, 그걸 찾으면 더 끄집어내서 보여주고,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김태형, 연출가가 되기까지 이날 김태형 연출은 자신이 프로 연출가로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 진학하기까지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은 김태형 연출은 고교시절부터 연극을 향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과학고를 갔는데 공부가 그다지 재미 없었어요. 나보다 잘 하는 애들도 많고. 공부 말고 내가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다 우연히 연극동아리가 눈에 들어왔어요. 좀 특이하니까 들어갔던 것 같아요. 제가 2학년 때 카이스트에 합격을 해버려서 시간이 많으니까 연출을 하게 됐는데, 후배들을 데리고 연습을 해서 무대에 올리는 과정이 재미있고 제 성격에 맞았던 것 같아요. 결정적으로 내가 만들어낸 작품으로 누군가를 진심으로 웃고 울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나고 행복한 일이더라고요." 대학교에서도 자연스럽게 연극동아리 활동을 이어가던 김태형 연출은 본격적으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공부가 별로 재미없었고, 그렇게 뛰어나지도 않았어요. 공부를 계속했다면 아마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곳에 들어가서 연구원이 됐겠죠. 그런데 그게 너무 끔찍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뭔가 다른 걸 해볼까 고민하다가 전자과에서 산업디자인과로 전과를 했어요. 그런데 거기서도 적응을 잘 못했어요. 결국 거기서도 예술을 하는 게 아니라 회사에서 물건을 잘 팔 수 있게 만드는 일을 하는 거니까." 결정적으로 연출가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3학년 때 들었던 연극 교양수업. 브레히트가 시도한 새로운 희곡형식에 대해 공부하며 연극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브레히트가 관객이 작품과 거리를 두게 만드는 형식을 많이 시도했어요. 브레히트가 그런 시도를 한 것은 관객들이 무대의 환상에서 빠져 나와 자신들의 현실을 생각해보게 하고, 그래서 궁극적으로 혁명을 일으키게 하려던 것이거든요. 결국은 실패했지만. 아무튼 그걸 보면서 연극이 그냥 놀이가 아니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일이구나,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연극을 하기로 결심한 거죠." 그렇게 진로를 바꾼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입학시험을 치르고 99학번으로 입학했다. 당시 말리는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썼던 장문의 편지가 왜 연출가가 되고 싶은지 묻는 면접관의 질문에 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학교생활을 마친 서른 살부터는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다 예기치 않았던 기회에 연출로 데뷔했다. "아는 교수님이 조연출을 추천해달라고 하셔서 제가 한다고 들어갔어요. 근데 연출님과 제작자가 서로 싸워서, 공연을 1주 남겨둔 상황에서 연출님이 빠지게 된 거에요. 두분 다 '남은 기간 동안 너가 맡아서 네 이름으로 올리자' 하셔서 고민 끝에 수락하고 처음부터 다시 연습해서 데뷔를 했어요. 말도 안 되게(웃음). 그래도 그 짧은 기간 동안 모든 배우와 스텝들이 정말 집중해서 공연을 했고, 그런 운 좋은 과정을 거쳐서 계속 연출을 할 수 있었죠." 이후로도 '운 좋게 여기까지 버텨왔다'는 그는 그래서 연출가 지망생들에게 조언하기가 쉽지 않다고. 다만 이 말을 덧붙였다. "이런 얘기를 제 스스로 하는 것은 좀 부끄럽지만,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 한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잠도 안 자면서 다 했고, 무엇보다 즐거워했어요. 그래서 계속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3.28 / 조회 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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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의 빛나는 순간, 그리고 한 편의 진실한 성장기 <히스토리 보이즈>
오토바이에 노구를 얹고 등교해 낭만적인 시를 읊으며 수업 중 즉흥극을 펼치는 온화한 교사가 실은 오토바이 뒤에 태운 남학생의 성기를 주무르기를 즐긴다. 진부한 역사관을 뒤집고 조롱하는 냉철한 젊은 교사는 사실 남몰래 한 남학생을 주시하는 동성애자이며, 문학수업이 실패한 학생들에게 예술가가 되리라는 거짓 희망을 심어준다고 통렬하게 비판하는 여교사의 마음 한 켠에는 학생들을 향한 따스한 마음이 있다. 연극 는 이처럼 지극히 모순되고, 그래서 더욱 인간적인 교사와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 편의 진실된 성장기를 펼쳐 보인다. 어느 교사도 이상적으로 그려지지 않으며, 어느 학생도 순수하게만 그려지지 않는다. 그 모습은 마치 이들이 공부하는 역사처럼 복잡다단하고 논쟁적이다. 교사 헥터(최용민)와 어윈(이명행), 린톳(추정화)(위부터 시계방향)1980년대 영국 북부지방의 한 공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에는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세 교사가 등장한다. '팩트(fact)'를 위주로 역사를 암기시키는 여교사 린톳과 '문학은 인생의 해독제'라며 시와 낭만을 설파하는 헥터에게 가르침을 받는 아이들. 교장은 이 아이들을 모두 옥스퍼드 대학에 진학시키겠다는 야심으로 젊고 유능한 교사 어윈을 고용하고, 어윈을 경계하던 학생들은 차츰 그의 수업방식에 익숙해진다. 이후 연극은 전혀 다른 성향의 두 교사에게 수업을 받게 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역사와 교육, 소수자, 문학과 예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가득 던진다. 똑똑하고 자신만만한 미소년 데이킨과 그를 짝사랑하는 포스너, 아랍계 학생 악타와 피아노를 즐겨 연주하는 온건한 성품의 스크립스 등 각기 개성이 다른 여덟 소년은 세 교사의 모순과 나약함을 가감 없이 꿰뚫어보며 또 다른 어른으로 성장한다. 이야기의 흐름이 극적이지는 않지만, 인물들이 펼치는 논쟁과 자주 등장하는 문학적 인용구 등이 다채롭다. 팀스(황호진)와 럿지(임준식), 락우드(박성훈)(왼쪽부터) 크라우더(이영훈)와 악타(강기둥), 포스너(이재균)(왼쪽부터)또 한 가지 의 매력은 청춘의 빛나는 한 때를 포착해 무대 위에 싱그럽게 펼쳐 보인다는 점이다. 때로는 짓궂고 천연덕스러우며, 때로는 예민하고 불안한 여덟 소년이 각기 다른 표정과 목소리로 이루는 조합이 묘한 감동을 준다. 스크립스가 피아노를 치고 포스너가 노래 부르는 장면, 늙은 교사 헥터와 가장 어리고 순수한 포스너가 인생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장면 등이 매우 인상적이다. 데이킨(김찬호)과 스크립스(안재영)(왼쪽부터)날카롭고 지적인 대사에 힘입어 배우들의 연기도 더욱 빛난다. 교사 헥터와 린톳을 각각 연기하는 최용민과 추정화가 원숙한 연기로 극에 안정감을 부여하고, 포스너 역의 이재균과 스크립스 역의 안재영 등이 순수하면서도 영악한 일면을 지닌 소년의 모습을 표현해낸다. 교사의 권위를 지키려 애쓰면서도 어둡고 불안한 일면을 감추지 못하는 어윈 역의 이명행이 특히 돋보인다. 이외에도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준수한 외모와 영민한 두뇌를 겸비한 데이킨 역은 의 김찬호가 연기하며, 운동에 재능이 뛰어는 럿지 역은 의 임준식이, 영리하며 반항적인 락우드 역은 의 박성훈이 맡았다. 의 강기둥은 무슬림 소년 악타로, 의 황호진은 능청스러운 장난꾸러기 팀스로, 의 이형훈은 연극을 좋아하는 크라우더로 분한다. 여기에 의 오대석이 교장을 맡아 학생·교사들과 대립각을 이룬다. 는 영국 공연계의 거장 앨렌 베넷의 대표작으로, 2004년 영국 초연 후 토니어워즈 등을 수상하며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김태형이 연출을 맡아 초연 무대에 올렸다. 와 종종 비교되는 이 작품이 국내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전할지 주목된다. 연극 는 3월 3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3.11 / 조회 1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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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없이 ‘죽어가는’ 왕의 고군분투기, 연극 ‘왕, 죽어가다’
현대 부조리극의 선구자 외젠 이오네스코의 작품 ‘왕, 죽어가다’가 오는 11월 8일부터 12월 2일까지 홍대 근처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CY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연극 ‘왕, 죽어가다’는 뒤늦게 자신이 ‘죽을 것’을 알게 된 베랑제 왕의 고군분투 이야기를 다룬다. 바로 ‘사라지는 자’의 이야기다. 언젠가는 ‘죽을 운명’의 사람들에게 ‘죽음’이란 단어는 쉽게 내뱉지 못하는 금기인 동시에 현재의 시대적 상황에서 지나치게 만연해진 현실적 의미다. 작품은 자신이 죽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도 전혀 준비 없이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이 비단 베랑제뿐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번 공연은 서울 어느 동네 철거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없는 사람들’(2011)로 관객들과 만난 가톨릭 신부이자 연극 연출가 유환민(극단 동네방네 대표)이 연출을 맡았다. 각색은 ‘우리사이’(2007), ‘어느 미국 소의 일기’(2009), ‘없는 사람들’(2011) 등을 집필한 극작가 김덕수가 참여했다. 이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1.01 / 조회 2,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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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남자의 루저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고등학교 선생님의 장례식장, 잘나가는 제자들은 하나도 오지 않고 스승의 도시락이나 용돈을 받았던 가난했던 세 명 만이 모여있다. 고교 졸업 후 10여 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삶이 힘겨운 세 친구들, 새로운 인생으로 탈출할 위험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지난 13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한 연극 는 스스로를 루저 인생으로 부르는 서른 살 세 남자의 이야기이다. 일찍이 사고(?)를 친 후 아내는 도망가고 홀로 딸을 키우는 영기(민동환 분), 8년 근속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원재(이형훈 분), 그리고 포장마차 장만이 꿈인 룸살롱 웨이터 길현(이호영 분)은 “누가 더 불쌍한가”를 자신있게 내기 할 정도로 삶이 녹록지 않다.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벗어날 이들의 히든 카드는 보험이다. 누구의 목숨을 걸어서라도 인생의 비루함을 종결시킬 거액을 위해 위험한 사기극을 벌이는 세 남자,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김태형 연출, 임나진 작가2010년 신춘문예 당선작가들의 신작을 모은 ‘2010 봄작가, 겨울무대’의 7편 중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던 임나진 작가의 작품으로 1년간 제작 지원 과정을 거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의 김태형이 연출을 맡아 빠르고 유쾌한 장면으로 구성했다. 신예 예술가들의 창작 작업에 탄탄한 동기가 될 것으로 주목 받고 있는 는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연극 공연 장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영업 자세내 포장마차를 갖는 것, 웨이터 길현(이호영)의 꿈한 달 2만 5천원짜리 보험료가 전재산. 8년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원재(이형훈)닥치는대로 일한다, 싱글 대디 영기(민동환)까지.'죽었다 깨어나도 희망이란 없는 걸까'"나타샤, 너도 날 좋아하잖아""돈이 없으면 몸으로 때워야지""엄마, 수술하셔야죠""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아요!"인생을 바꿀 수 있는 단 하나의 계획!끝까지, 반전에 반전이.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4.14 / 조회 1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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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팩(HanPAC) 연극분야 첫 제작공연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국공연예술센터(이사장 최치림, 연극분야 예술감독 서재형)가 연극 ‘아직 끝나지 않았다(임나진 작, 김태형 연출)’를 2011년 첫 번째 연극 제작공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이는 2010년 ‘봄 작가, 겨울무대’ 7작품 중 최우수작품 선정작으로 연출가와 작가, 젊은 제작진의 치열한 노력과 참신함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2008년부터 지속되어 온 ‘봄 작가, 겨울무대’는 우수작품을 선정, 1회성 공연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 제작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작품성을 보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연극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한국공연예술센터의 레퍼토리로 발전될 예정이다. 이는 향후 ‘봄 작가, 겨울무대’에 참가하는 예술가들에게 강력한 동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극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비루한 삶을 견디다 못해 보험 사기극을 펼치려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관계자는 “끝까지 내몰린 인간이 자신의 자존과 목숨을 던져서라도 돈을 벌어보려는, 우리 주변의 흔한 사건사고 중 하나”라며 “물질적 수단으로 인간의 가치를 판단하는 이 이야기는 새롭거나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그러나 극단적 상황까지 치닫는 구조 속에서 세 남자가 변해가는 모습은 격렬한 울림과 성찰을 가져다준다”고 전했다. 초연의 제한적 상황 때문에 축소되고 생략될 수밖에 없었던 부분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구현된다. 시간과 공간의 변화가 많고 즉각적으로 이뤄져야하는 작품의 특징들이 반영된다. 또한 상황과 시간을 나타낼 음악, 음향 사용으로 연극적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배우로는 민동환, 이호영, 이형훈, 김나미, 홍우진 등이 함께하며, 4월 13일부터 1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23 / 조회 13,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