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어린애인 척 힘들어"…다섯 살 동생의 숨은 사연은
가족뮤지컬 '어른동생' 내년 2월까지 공연
작가 송미경의 동명 단편동화 원작 무대화
"사람은 누구나 어른이며 어린이" 메시지가족뮤지컬 ‘어른동생’의 한 장면(사진=대학로발전소).[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미취학 아동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가족뮤지컬 ‘어른동생’이 내년 2월 말까지 공연을 연장해 진행한다.‘어른동생’은 한국출판문화대상을 수상한 작가 송미경의 단편 동화집 ‘어떤 아이가’ 중 같은 제목의 단편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지난 4월 초연 이후 지난 10월 6일부터 재공연을 하고 있다.감기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한 하루가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다섯 살짜리 남동생 미루가 누군가와의 전화 통화에서 어린애인 척 하기 힘들다는 하소연을 하는 것을 엿들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아이와 어른의 경계를 통해 ‘사람은 누구나 어른인 동시에 어린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쉽고 신나는 멜로디의 음악, 집안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록 콘서트와 같은 무대로 웃음과 유쾌함을 전한다.가족 단위 관객을 위해 4인권 특가 할인도 진행하고 있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자세한 공연 문의는 공연기획사 대학로발전소를 통해 가능하다. 내년 2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세우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25 / 조회 2,450
-
20년간 2000회…소극장 스테디셀러 뮤지컬 다시 무대에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지난달 17일 동양예술극장 3관 개막
박소연 음악감독 합류 신곡 추가·편곡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의 한 장면(사진=K아트플래닛).[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 대표 소극장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위성신 작·연출)가 20주년 기념공연으로 지난 11월 17일부터 서울 종로구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공연하고 있다.1996년 연극으로 출발한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는 1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의 사랑 이야기를 5편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은 작품이다. 20년 동안 2000회 이상 공연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여관방 혹은 모텔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무대로 이야기를 펼친다. 선배를 짝사랑하는 대학생, 결혼식은 지긋지긋한 노처녀 노총각, 아내를 잃고 그리워하는 남편, 사고를 치고 도망친 남편과 그를 찾아 나선 아내, 50년 전 첫사랑과 아름다운 황혼의 삶을 꿈꾸는 노신사 등을 주인공으로 사랑의 따뜻함을 전한다.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많은 배우들이 작품을 거쳐 갔다. 초연 멤버였던 라미란은 민충석과 함께 전라도 부부로 호흡을 맞춰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내년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이봉련도 2005년 이 작품으로 데뷔했다. 올해 ‘페스카마-고기잡이배’로 2017년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한 유승일, 연출가로 주목 받고 있는 이지수도 출연했다.이번 20주년 기념공연에는 박소연 음악감독이 합류한다. 기존 성시현 작곡가의 음악에 새로운 곡을 추가하고 편곡도 다시 했다. 배우 하성민·이하준·최원석·최은석·조영임·장혜리·김은아·이보라 등이 출연한다. 내년 2월 11일까지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8 / 조회 2,062
-
뮤직드라마 ‘당신만이’, 부부의 소통과 공감 그려
뮤직드라마 ‘당신만이’가 대학로 공연에 이어, 송파 ‘가든파이브아트홀’에서 5일간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만난다. 뮤직드라마 ‘당신만이’ 인터파크티켓 후기 평점 9.7을 유지하며, 부부를 소재로 소통과 공감을 끌어냈다. 작품은 한 경상도 부부의 5년에서 37년 인생 여정을 담은 공연으로, 보통 부부들의 삶을 보여준다. 지극히 평범할 수 있으나, 크고 작은 일을 부부가 함께 겪고 고민하며 마지막까지 서로의 힘이 되어주는 내용을 그린다. 다른 두 사람이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하며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동반자의 모습을 담은 공연으로 많은 부부는 물론 젊은 층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뮤직드라마 ‘당신만이’는 젊은 층만 북적일 것 같은 공연장에 ‘40~50대의 중년 부부’들을 끌어냈다. 젊은 층에게는 그들의 부모를 생각하며 현재 곁에 있는 사람과의 미래를 그려 볼 수 있다. 중년의 부부들은 남은 인생을 그려 볼 수 있고, 노년의 부부에게는 그들의 세월을 되돌아보는 공연이다. 작품은 4월 17일부터 5일간 복합문화공간 ‘가든파이브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티켓예매는 문화숲 홈페이지(예매 수수료 무료) 및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4.12 / 조회 5,693
-
2000회 맞은 <빨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리고 싶었다”
“초연 첫 날 유료 관객이 두 명이었고 한 달 동안 유료 관객이 열 명을 넘은 적이 없었습니다. 망할 뻔 한 적도 있던 작품이 이제 외국에도 진출하고, 2000회가 됐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예술감독 김희원이 초연 당시를 회고하면 한 말이다. 2005년 초연 이후 5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창작 뮤지컬 가 오는 11월 2000회를 맞는다. 그 사이 35만 명의 관객이 를 찾았고 지난 2월엔 일본에 라이선스를 수출해 도쿄 미츠코시 극장, 오사카 산케이홀 브리제, 그리고 5월과 8월에 다시 도쿄에서 앵콜 공연을 가졌다. 소극장 창작 뮤지컬로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인정 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왼쪽부터 이진규, 차미연, 엄태리, 나카노 마나, 노지마 나오토의 작/연출을 맡은 추민주 연출은 “이 작품으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며 “사람으로 받은 상처는 결국 사람과 함께 할 때 이겨낼 수 있단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캐릭터들이 가진 인간미와 함께 에 나온 노래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일본 사계 배우들이 ‘참 예뻐요’를 레퍼토리로 부르고 있다고 하니,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작곡을 맡은 민찬홍 작곡가는 “뮤지컬의 매력은 역시 음악을 통해서 이야기가 더 잘 전달될 수 있단 점”이라며 “좋은 작품을 만나 작업할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옆집 옥탑방 청년은 누구? 서울살이 5년, 몽골청년 솔롱고입니다!10월 12일부터 11월 11일까지 2000회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선 엄태리, 박호산, 차미연, 이주광, 최주리 역대 출연진들이 출연한다. 특히 지난 일본 공연에서 ‘솔롱고’ 역할을 맡았던 일본 배우 노지마 나오토가 오는 11월 11일 2000회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서 주목 받고 있다. 당신, 참 예뻐요. 팍팍한 서울살이. 아침마다 터져나갈 것 같은 마을버스비오는 날, 위로가 필요해노지마 나오토는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어 대사와 노래를 부를 예정. 그는 “일본 공연으로 인연을 맺은 연출님이 한달 전 출연 제의를 해주셨다”며 “일본에 돌아가 다시 오는데 더 열심히 연습해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일본인 배우 나카노 마나 역시 출연할 예정으로, 한일 배우 교류의 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제작진과 배우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2.10.12 / 조회 11,729
-
소소한 일상 속의 재미, 뮤지컬 ‘당신만이’
뮤지컬 ‘당신만이’가 대학로 소극장 축제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뮤지컬 ‘당신만이’는 경상도 부부의 결혼 5년 차부터 결혼 37년 차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긴 세월을 부부로 살아온 모습을 통해 보통 부부들의 사는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풀어낸다. 이 공연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가요로 어우러진 뮤직드라마다. 공연 관계자는 “보통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명곡을 더해 좀 더 찐한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그려보고자 했다. 관객들이 추억 속 가요를 통해 지난날을 추억하고, 공연 속 부부의 삶과 어우러진 가요를 들으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당신만이’는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등을 연출한 위성신 연출의 신작이다. 위성신 연출은 보통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내는 연출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작품 역시 ‘소소한 일상 속의 재미’를 표현한다. 이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5.14 / 조회 6,156
-
직업의 세계
2011.08.30 / 조회 75,978
-
“오늘도 달립니다”, 배우 성두섭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쉰 적이 없었다”는 그의 말처럼, 성두섭은 연극, 뮤지컬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부단히도 내달려왔다. “날씨가 참 좋아요”라고 말하는 속 몽골청년 솔롱고의 모습에서는 마음을 울리는 온기를, 샤방한 웃음과 함께 “누나”를 외치는 정태성의 모습에서는 눈을 사로잡는 훈기를 느낄 수 있다. 따뜻한 뮤지컬 와 역동적인 뮤지컬 을 오가며 ‘변신’의 시험대를 통과하고 있는 훈훈한 배우, 성두섭이다. 의외였다. ‘아이돌’을 전면으로 내세운 뮤지컬 에서, 그것도 18세 고등학생 역할의 성두섭을 만나게 된 것은. “처음 작품 제의를 받았을 때 대본도 못 본 상태였고, 주크박스 뮤지컬인 것도 몰랐어요. 창작초연이라는 점이 끌렸었는데 영화 ‘늑대의 유혹’의 강동원 배우 이미지가 정말 강했잖아요,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았는데 영화와는 확실히 달라요. 다른 창작초연을 할 때보다 마음 고생을 많이 해서 ‘괜히 한다고 했나’라는 후회도 했었어요.” “드라마와 드라마가 쌓여서 상황을 만들어내는 같은 작품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는 성두섭에게 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게 드라마적으로 나올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았는데, 스토리 점프가 많았어요. 남자 주인공들의 드라마가 부족하게 느껴지고,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연출님은 “이렇게 하면 된다, 해봐라”라고 말씀하시는데 처음에는 납득이 안되니까 몸이 안 움직이는 거에요. 그런데 관객 반응이 정말 좋아요. 탄탄한 드라마가 있는 작품을 선호하는 저로서는 그런 반응이 당황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에요. ‘드라마가 있어야 되는가’, 그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게 이 작품이에요. 의외성을 가진 코미디 요소도 많고, 대놓고 쌩뚱 맞게 웃겨주니까 관객분들은 ‘쇼’라는 개념으로 즐겨주세요. ‘드라마로 흘러가야 한다’는 제 고정관념을 깨게 해준, 작품을 보는 시선을 더 넓게 만들어준 작품이 된 것 같아요. 그 동안 배우로서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생각하게 해줬어요.” 대학교 댄스 동아리 출신인 성두섭이지만, 이후에 5년 만에 돌아온 ‘댄스’ 중심 무대는 “가슴이 터질 것 같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를 하면서 오재익 선생님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있었는데도 5년 만에 다시 춤을 추려니까 힘들더라고요. (웃음) 소극장에서는 격렬한 춤을 출 일이 별로 없었잖아요. ‘오정반합’을 하고 나면 정말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정말 힘들어요.” 주먹으로 학교를 평정한 정태성 성두섭은 로 돌아오면 동네 아저씨들의 무자비한 발길질도 참아내는 솔롱고로 변신한다. “ 오디션을 보기 전에 전 시즌 배우들의 공연을 봤었는데, 우리들에게 있을 법한 일들이 디테일하고 극적으로 보였어요. 탄탄한 드라마 속에 ‘내가 잘 어울릴 수 있을까’라는 겁을 먹었는데. 노력을 많이 했어요. 솔롱고 특유의 억양도 공부하고, 표현도 배우고…. 공연을 할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연이에요.” ‘무대에서 큰 몫을 해내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는 큰 애착을 갖고 있는 공연인 만큼 일 년이 넘게 무대에 오르고 있는 작품이다. “아홉 번째 시즌에 세 명의 솔롱고가 있는데요, 말투부터 시작해서 각 배우 별로 다 달라요. 전 불쌍한 느낌의 솔롱고 보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한국에 온 희망적인 솔롱고를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순수하고 희망적인 모습의 솔롱고가 되고 싶어서 가능한 많이 웃어요. 맞고 나서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하면서 버텨요. 불쌍한 게 아니라 정말 강한 사람인 거죠. 자기가 이루려는 꿈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버티고, 달려가겠다는 의지가 있는 거에요.” 등 손꼽히는 로맨스 창작 작품에는 ‘성두섭’ 세 글자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전 어느 공연장, 어느 작품에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배우인 것 같아요. ‘성두섭이 나오는 공연을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셨을 때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가까이 있는 배우요. 누군가는 “그렇게 쉬지 않고 하면 작품 퀄리티가 유지가 되겠냐”고 하시는데 각 작품이 주는 에너지는 다르거든요. 물론 체력적으로 힘이 들 때도 있지만 지금은 무대에 서 있다는 자체가 재미있고, 저에게는 가장 즐거운 일이에요.” 성두섭은 ,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본다는 무대를 ‘도전’이라는 단어속에 품고 있다.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차근차근 해내고 싶어요. 연륜이 좀 더 쌓인다면, 꿈꿔왔던 작품들도 하나씩 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도전이 두렵지는 않아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7.29 / 조회 21,355
-
“당신의 서울살이, 어떤가요?” <빨래>
뮤지컬 에는 럭키 서울, 한강의 기적, 코리안 드림을 소망하는 사연 많은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상경 5년 차 강원도 아가씨 나영, 몽골출신 외국인 노동자 솔롱고, 애인과 밤낮으로 싸우는 세입자 희정엄마, “월세 따박따박 내!”가 고정멘트인 주인할매 등 속 주인공들은 힘겨운 오늘을 살지만, 희망찬 내일을 꿈꾼다. 지옥철에 몸을 싣고 ‘이것 또한 지나 가리라, 내일은 더 좋아질 거야’를 곱씹으며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속 주인공들과 닮아있다. 나영의 걸쭉한 강원도 사투리, 주인할매, 솔롱고와 마이클의 이야기에 웃음짓던 관객들은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불법체류 노동자 등 현실에 부딪힌 주인공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눈물 흘린다. 관객들의 마음을 조율하는 살갗에 와 닿는 이야기는 이 작품의 가장 큰 힘이다. “빨래를 하면서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린다”는 가사에서 느껴지듯 는 따뜻하고 착한 성격을 가진 뮤지컬이다. 누구라도 똑같은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산다는 메시지에 관객들은 공감하고, “나는 지치지 않을 거야”라는 나영의 외침이 터져나올 때, 관객들은 가장 큰 박수를 보낸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를 보면서 힘을 얻는다”는 관객의 이야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빨래’를 중심으로 사랑, 꿈, 희망의 이야기로 펼쳐지는 견고한 이야기와 함께 ‘참 예뻐요’, ‘서울살이 몇 핸가요’, ‘비 오는 날이 면’등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뮤지컬 넘버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휘황찬란한 무대와 현란한 조명 대신 아이디어로 무장한 무대전환, 현실감 넘치는 아기자기한 소품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세심한 손길들은 2005년 초연부터 지금까지 내달려온 스태프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무대 위 배우와 관객.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이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과 박수. 따뜻한 뮤지컬 는 오늘도 힘차게 펄럭이고 있다. 대형 뮤지컬 틈새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의 서울살이에 박수를 보낸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4.13 / 조회 12,131
-
[취재기] 2030겨냥한 새로운 마당극! 고구려로맨스활극 ‘평강온달전’
MBC 창사 30주년을 기념한 마당놀이가 고구려로맨스활극 ‘평강온달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 작품은 뮤지컬의 형식을 빌려 젊어진 마당극으로 원기준, 안유진을 비롯한 뮤지컬 배우들과 김보화, 강성범, 최형선, 이가은, 강지우 등 30여 명의 배우들이 꾸밀 예정이다. 11월 10일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원기준은 “젊은 2030세대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마당놀이가 될 것이다. 작품을 직접 관람한다면 원기준이 왜 마당놀이에 출연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리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민복기 연출은 “마당극의 필수 요소인 해학과 재미는 그대로 가져왔다. 여기에 강상구 작곡가의 뮤지컬 넘버들과 이경화의 안무, 이은정의 의상들을 접목시켜 젊어진 마당극이 탄생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마당놀이는 민요를 상상하기 쉬운데 이 작품은 뮤지컬인지 마당놀이인지 헷갈릴 정도로 기존의 마당극과는 차별성을 둘 예정이다. 젊은 사람들이 봐도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요즘 문화와 접목시킬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고구려로맨스활극 ‘평강온달전’은 말 그대로 세대를 초월하는 한국형 뮤지컬로서 해외 라이선스 공연의 홍수 속에서 우리 것을 즐기려는 관객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바보’로 대변되는 온달왕자의 캐릭터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바보’로 그려지는 등 새로운 시각이 돋보인다. 울보인 평강공주를 달래기 위해 평원왕은 ‘자꾸 울면 바보온달에게 시집보낼 것’이라고 겁을 준다. 공주는 그 말을 잊지 않고 바보 온달을 찾아가 결혼했다는 기본적인 설화와는 달리 작품은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으로 시작된다. 여주인공을 연기하는 안유진 배우는 “평강공주는 평범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울보였던 이유는 아마 외롭기 때문이 아니었을까”라고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평강이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다면 온달왕자를 장군으로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남들에겐 어려운 것들을 과감히 시도하는 모습은 실제 성격과 비슷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원기준 배우는 “안유진과는 세 번째 함께 하는 작품이다. 4차원이 아니라 16차원이다”고 귀띔했다. 오랫동안 대학로 연극을 이끌어 온 극단 차이무 대표이자 드라마 ‘로드넘버원’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민복기가 연출을 맡았고, 퓨전국악계의 선두주자 강상구가 작곡, 탄탄한 스토리로 유명한 김소연이 썼다. 고구려로맨스활극 ‘평강온달전’은 오는 11월 19일부터 12월 21일까지 장충체육관 특설무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10 / 조회 15,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