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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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태일’ 진선규·박정원·강기둥·이봉준·정운선·한보라·김국희·백은혜 캐스팅
전태일의 삶을 담은 음악극 '태일'이 오는 2월 23일 대학로 TOM 2관에서 개막한다.
2017년 서울문화재단의 최초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되었던 음악극 '태일'은 같은 해 11월 소극장 천공의 성에서 트라이아웃 공연, 2018년 6월 우란문화재단 목소리프로젝트 1탄 공연으로 진행되었으며, 2019년 전태일 기념관 개관작으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자신을 바친 전태일의 모습은 물론, 한 사람으로서의 그의 꿈과 삶의 여정을 담은 '태일'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매 공연 매진을 기록했지만 짧은 공연 기간으로 인해 많은 관객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아있는 작품이다. 그동안 공연을 직접 보지 못했거나 다시 한번 공연의 여운을 느끼고 싶어 하는 관객들에게 '태일'은 첫 장기 공연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음악극 '태일'은 우리 시대에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귀감이 될 수 있는 실존 인물들의 삶을 무대에 복원하자는 취지로 장우성 작가, 이선영 작곡가와 박소영 연출이 결성한 목소리 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젝트이다.
이번 공연에는 홍유선 안무감독, 김정란 무대디자이너, 이현규 조명디자이너, 권지휘 음향디자이너, 도연 의상디자이너, 이다미 제작감독 등 초연부터 함께 해온 스태프들이 모두 참여하여 탄탄한 팀워크와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태일의 목소리와 그 시대의 목소리를 전할 예정이다
'태일'은 개막 소식과 함께 이번에 함께할 배우들을 공개했다.
청년 전태일의 일생을 담담하고도 묵직하게 그려낼 태일 목소리에는 진선규, 박정원, 강기둥, 이봉준이 함께 한다. 드라마 '킹덤', 영화 '극한직업' '범죄도시' 등으로 대중들에게 친숙한 진선규는 지난해 같은 소재의 애니메이션 '태일이'에서 태일 아버지 역으로 더빙에 참여했었다.
또한 섬세한 연기로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박정원과 TV와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강기둥이 다시 한번 태일 목소리로 참여한다. 더불어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광주'에서 신입답지 않은 실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신예 이봉준이 새롭게 합류한다.
태일의 아군이었다가 그를 속상하게 하는 악역으로도 변신하는 등 극 중 태일이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줄 태일 외 목소리에는 연극 '오만과 편견', 목소리 프로젝트 2탄 음악극 '섬: 1933~2019'에 출연하며 창작진과의 인연을 이어온 정운선이 새롭게 참여한다.
한보라는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태일 외 목소리로 무대에 선다. "공연 인생이 '태일' 전과 후로 나뉠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 그녀가 들려줄 목소리가 기대된다. 드라마 '스위트 홈'에서 사이다 대사로 잔잔하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김국희가 트라이아웃, 본공연에 이어 '태일' 무대에 오른다. 또한, 목소리 프로젝트 1, 2탄 모두 출연하며 ‘목소리 프로젝트의 히로인’이라는 평을 받은 백은혜를 다시 만나 볼 수 있다.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 있는 삶의 행보를 보여준 청년 전태일의 삶을 그린 음악극 '태일'은 2월 2일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티켓 오픈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플레이상상
2021.01.28 / 조회 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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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귀환,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오는 12월 7일 티켓 오픈
(재)정동극장(대표이사:김희철)은 2021년 1월 22일부터 3월 14일까지 브이컴퍼니와 공동제작으로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를 2021년 첫 기획공연으로 올린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ía Lorca)의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마이클 존 라키우사(Michael John LaChiusa)가 대본?작사?음악을 맡아 뮤지컬로 재탄생 시켰다. 국내 관객에게는 뮤지컬 로 잘 알려진 마이클 존 라키우사는 가르시아 로르카의 원작을 넘버 20곡의 뮤지컬로 완성했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18년 국내 초연 당시, 전 좌석 매진을 일으키며 관객의 극찬을 받은 것은 물론,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소극장 뮤지컬상’,‘여우주연상(정영주 배우)’,‘여자 신인상(김환희 배우)’, ‘음악상(김성수 음악감독)’ 4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2021년, 3년 만에 귀환하는 이번 작품은 정영주 배우가 출연과 함께 직접 프로듀서 역할을 맡아 무대 안팎을 책임진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1930년대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농가를 배경으로 한다. 공연은 베르나르다 알바의 남편 안토니오의 갑작스런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 상을 치르고 집에 돌아온 알바는 남편의 8년상을 치르는 동안 그녀의 다섯 딸들에게 극도로 절제된 삶을 강요한다.
이 작품은 무대 위, 10인의 여배우가 100분을 책임진다. 정동극장과 브이컴퍼니는 이번 공연을 더블캐스트 구성으로 총18인의 여배우를 캐스팅했다. 초연 무대를 함께 했던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오소연, 김국희, 전성민, 김히어라, 김환희가 이번에도 함께 한다. 특히 정영주는 출연과 함께 직접 프로듀서 역할을 맡아 무대 안팎을 책임진다. 지난 7월, 정동극장과 브이컴퍼니는 오디션을 통해 베르나르다 알바, 폰시아, 앙구스티아스, 아델라, 아멜리아역을 포함한 주요 배역을 선발하였다. 새로 합류한 배우는 이소정, 강애심, 한지연, 최유하, 김려원, 임진아, 황한나, 정가희, 이진경, 이상아 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오는 12월 7일(월) 1차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오전 10시에는 정동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가능하며,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21년 1월 22일부터 3월 14일까지 정동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정동극장 제공
2020.12.01 / 조회 5,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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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다 알바’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오소연, 김국희, 전성민, 김히어라, 김환희 돌아온다
2018년 국내 초연한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2021년 돌아온다.
이에 공연제작사 (재)정동극장과 (주)브이컴퍼니는 ‘베르나르다 알바’의 캐스팅을 일부 공개했다.
2021년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에 합류한 초연 배우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오소연, 김국희, 전성민, 김히어라, 김환희가 다시 의기 투합했다. 뮤지컬계의 매진 원정대로 불리는 이들은 지난시즌 티켓오픈 2분만에 전석 매진이라는 놀라운 신화를 보여주었다.
또한, 국내 초연 당시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여성 배우 10명이 출연해 화제가 되며, 제3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소극장 뮤지컬상·여우주연상·여자신인상·음악상 4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ía Lorca)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뉴욕 브로드웨이의 유명 작곡가 마이클 존 라키우사(Michael John LaChiusa)에 의해 넘버 20곡의 뮤지컬로 재탄생되었다.
2021년 정동극장 무대에 오르는 ‘베르나르다 알바’는 초연에 충실하면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연으로 새롭게 돌아올 예정이다. 지난 공연을 이끌어온 베테랑 스텝진들도 재합류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브이컴퍼니 제공
2020.11.02 / 조회 5,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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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광주’ 그날의 광주를 담은 캐릭터 포스터 1차 공개
뮤지컬 ‘광주’의 역사적인 그날의 광주를 담은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됐다.
뮤지컬 ‘광주’ 측이 공개한 이번 캐릭터 포스터는 전 배역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아 민주 항쟁의 중심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선보였다.
극 중 5· 18민주화운동을 진압하기 위한 505부대의 특무대장이자 지휘관인 허인구 역에 이정열, 박시원이 상부의 명령에 따라 신군부에 대항하는 광주 시민군들을 진압하는 ‘허인구’ 그 자체를 보여줬다.
??허리를 손에 올린 채 아래를 내려다보는 이정열의 포스터에는 “군인은 군인의 길을 갈 뿐”을, 무장한 군인들과 함께 깨진 유리 파편 뒤에 서있는 박시원의 포스터에는 “각하와 조국을 위하여”라는 대사를 함께 기재함으로써 냉철한 군인 허인구를 함축적으로 드러냈다.
서현철과 이동준이 캐스팅된 오활사제 역은 캐릭터 포스터에서 민주 항쟁 당시 참상을 목도하고 신념과 항쟁 사이에서 고뇌하는 천주교 사제로서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했다.
굳은 결심의 눈빛을 보여주는 서현철의 포스터에 삽입된 “함께 도와서 광주를 살립시다”와 참혹한 현실 앞에서 고뇌하는 이동준의 포스터에 삽입된 ”시험을 내리시나이까”는 오랜 시간 종교 생활을 해온 인물의 가치관을 뒤흔들 만큼 참혹했던 당시 민주항쟁의 현실을 나타냄과 동시에 이들의 결연한 의지까지 함께 보여준다.
시민군의 한사람으로, 자주 불평을 늘어놓지만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이기백 역은 김대곤과 주민진이 맡았다. 포스터 속 두 배우는 군부 세력의 작전을 꿰뚫어보며 열혈 시민군으로 활약하는 이기백을 재현해 냈다.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말하는 듯한 김대곤의 포스터에는 “저것들 모종의 시나리오가 있다니까”를, 옥상에서 총을 쥔 채 어딘가를 겨냥하는 주민진의 포스터에는 “그래서 얕보는거냐”라는 극 중 이기백의 대사를 통해,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분연히 일어선 시민군의 강한 의지를 그대로 담았다.
핏빛으로 물들어가는 금남로에 우두커니 홀로 선 거리 철학자 역의 김아영과 김국희의 포스터에는 그날의 참상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한 자의 혼란스러움을 그대로 담아내 눈길을 끈다.
슬픔이 담긴 표정으로 어딘가를 바라보며 손짓하는 김아영의 포스터에는 “민주주의의 성지 금남로로”를, 텅 빈 거리에 흩뿌려져 있는 대자보와 전단 사이로 걸어가는 김국희의 포스터에는 "세상이 만만치 않어야”라는 대사를 사용하여 인물의 드라마를 더욱 강조했다.
시민군 평화파 대표인 김창석 역을 맡은 김태문의 포스터에는 “살 사람들은 살아야 돼”라는 대사와 투쟁 문구가 담긴 팻말을 잡은 채 짓고 있는 처연한 표정을 통해 이해관계에 밝아 실리를 따지는 인물의 캐릭터를 담아냈다.
신문 배달을 하는 야학생 장삼년 역의 문성일과 중국집 배달원으로 장삼년의 친구인 오용수 역을 맡은 이봉준의 포스터에는 치열한 대치 상황 속에서 각 인물들의 감정을 보여주며 “끝까지 남을 거에요”, ”무서워서 못 하겠어요”라는 대사가 표현돼 극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뮤지컬 ‘광주’는 '2019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창작 뮤지컬로, 1980년 광주에 편의대원이 존재했다는 전 CIA요원 김용장과 전 보안부대수사관 허창환의 진술을 토대로 픽션을 가미한 창작 뮤지컬이다.
뮤지컬 ‘광주’는 오는 10월 9일부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라이브(주), 극공작소 마방진 제공
2020.08.04 / 조회 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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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구내과병원’ 안지환, 주하진, 김대현, 유제윤, 김아영, 김국희 등 캐스팅
창작뮤지컬 '구내과병원'이 오는 7월 초연 개막을 확정짓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구내과병원'은 이달 개막하는 뮤지컬 '니진스키'의 신예 창작진 김정민 작가와 성찬경 작곡가 콤비의 두 번째 신작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할머니를 돌보는 의대생 장기준이 술기운에 할머니를 닮은 뒷모습을 쫓다가 우연히 죽은 이들을 치료하는 구내과병원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인큐베이팅 워크숍에서 첫 선을 보였고 곧바로 2017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2에 당선되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2년 여의 개발 기간을 거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 뮤지컬 '구내과병원' 출연진 (맨 위 왼쪽부터) 김대현, 유제윤, 안지환, 주하진, 김아영, 김국희
(가운데 왼쪽부터) 원종환, 조훈, 김수연, 이세령, 문경초, 최호승
(맨 아래 왼쪽부터) 금조, 이아진
우연히 구내과병원의 비밀을 알게 된 혈기왕성 의대생 장기준 역에는 '전설의 리틀 농구단', '무한동력', '더 픽션' 의 안지환과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얼굴을 알린 주하진(주진우)이 캐스팅됐다.
구내과병원의 미스터리한 원장 구지웅 역은 '비클래스', '언체인'의 김대현과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유제윤이 연기한다. 작품마다 유쾌한 팔색조 매력을 선인 김아영과 김국희가 오랜 시간 구원장 곁을 지키며 그에 대한 사랑도 지켜온 구내과병원의 유일한 카리스마 간호사 마영숙 역으로 분한다.
이 밖에도 밤마다 병원을 찾아오는 매력 만점 환자들, 구내과병원의 老맨티스트 할아버지 김철수 역에 원종환과 조훈, 기준의 할머니 윤명희 역에 김수연과 이세령이 각각 캐스팅됐다.최호승과 문경초가 군인 송일병과 구원장의 의과대학 동기 수열 역을 번갈아 맡으며, 걸그룹 나인뮤지스 출신으로 이제 막 홀로서기를 시작한 금조와 밝은 에너지의 이아진이 여고생 재은 역을 맡아 무대에 선다.
'구내과병원'은 오는 6월 11일(화) 오후 2시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1차 티켓오픈을 진행하며, 7월 5일부터 9월 1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창작하는 공간 제공
2019.05.27 / 조회 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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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더 헬멧' 내년 1월 개막…김종태, 강정우, 양승리 등 뉴캐스트 눈길
지난 10월 SPAF(서울 국제 연극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다시 한 번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연극 '더 헬멧: ROOM's Vol.1'(이하 더 헬멧)이 내년 1월 또 한번 무대에 오른다.
연극 '더 헬멧'은 하얀 헬멧이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서울과 시리아 알레포 2개의 시공간으로 나눠 진행하는 작품이다. 룸 서울은 1987년 민주화 운동 당시의 학생들과 학생운동을 탄압하는 백골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룸 알레포는 시리아 내전 현장에서 활동하는 긴급구조대 화이트 헬멧과 시리아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특히 각 에피소드 안에서는 공연장 내 장막을 설치해 많은 관람객이 입장할 수 있는 빅룸과 스몰룸으로 또한번 나눠 같은 공간 속 다른 이야기를 펼쳐낸다. 즉, 4개의 공간에서 4가지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다.
이번 시즌 '더 헬멧'에서는 초연에서 활약햇던 이호영, 이정수, 한송희와 함께 새롭게 캐스팅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번 시즌을 통해 처음 합류한 김종태, 김슬기, 강정우, 양승리, 소정화, 김국희, 김보정은 제한된 공간 속에서 긴장감과 현장감 넘치는 연기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 '더 헬멧'은 내년 1월 8일부터 2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되며, 추후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오픈될 예정이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아이엠컬쳐 제공
2018.11.29 / 조회 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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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웃는 남자’ 올해의 뮤지컬상, 박효신·아이비 주연상 수상
▲남우주연상 박효신(웃는 남자), 여우주연상 아이비(레드북)
웃는남자 올해의 뮤지컬상, 남우주연상 등 7관왕
그윈플렌 역 3명 모두 수상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의 시상식이 지난 5일 저녁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개최됐다. 뮤지컬 배우 민우혁과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 ‘올해의 뮤지컬상’은 EMK뮤지컬컴퍼니의 ‘웃는 남자’에게 돌아갔다.
‘웃는 남자’는 화려한 볼거리와 매력적인 음악이 잘 어우러져 창작 초연임에도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고 작품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뮤지컬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 외에도 ‘웃는 남자’의 배우 및 스태프들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그윈플렌 역에 캐스팅된 배우 셋 모두 수상자로 선정된 점이 눈길을 끈다. 박효신은 남우주연상, 박강현은 남우신인상, 수호는 남자인기상을 수상했다. 데아 역을 맡은 민경아도 여자인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 외에도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연출상을, 오필영 디자이너는 무대예술상을 차지했다. 무려 7관왕이다.
▲남우신인상 박강현(웃는 남자), 남자인기상 수호(웃는 남자), 여자인기상 민경아(웃는 남자)
'레드북' 여우주연상 등 4관왕
대학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 ‘레드북’은 4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안나 역의 아이비는 엉뚱하지만 당당하고 발랄한 여성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김국희는 1인 2역을 매끄럽게 소화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극본상을 수상한 한정석 작가는 ‘레드북’의 극본을 쓰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여성들이 받은 차별과 선입견에 대해 연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부터 한정석과 호흡을 맞춰 스토리와 잘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음악을 빚어내 온 이선영 작곡가는 음악상을 거머쥐었다.
예그린 대상에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
예그린뮤지컬어워드의 최고상인 ‘예그린 대상’은 뮤지컬 제작사 신시컴퍼니에 돌아갔다. 예그린 대상은 한 해 동안 창작뮤지컬의 모든 분야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인물, 작품 혹은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신시컴퍼니는 창작과 라이선스 뮤지컬을 가리지 않고 우리 나라 뮤지컬의 수준 향상과 저변 확대에 큰 공을 세워 왔다. 1998년 국내 뮤지컬 시장의 관행을 깨고 뮤지컬 ‘더 라이프’의 라이선스 정식계약을 체결해 우리나라 뮤지컬계에 대한 대외 신뢰도를 높였으며 ‘맘마미아!’, ‘시카고’, ‘빌리 엘리어트’ 등 해외 인기작품들을 국내에 선보여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신시컴퍼니는 ‘엄마를 부탁해’, ‘아리랑’ 등 창작뮤지컬 제작에도 힘써왔다.
신시컴퍼니의 ‘마틸다’는 베스트 외국뮤지컬상에 선정됐다. 영국의 아동소설 작가 로알드 달의 세계적인 흥행대작을 뮤지컬화 한 이 작품은 아이들이 주연으로 나서는 만큼 제작과정이 쉽지 않다. 신시컴퍼니는 ‘빌리 엘리어트’를 제작하며 체계화된 아역배우 트레이닝 및 케어 시스템을 구축해 왔기에 ‘마틸다’의 국내 초연을 완성도 높게 빚어낼 수 있었다.
‘베스트 리바이벌상’에는 ‘판’이 선정됐다. 국악과 양악이 잘 어우러진 음악과 함께 풍자와 해학이 돋보이는 스토리를 갖춘 수작이라는 평가다.
▲남우조연상 박정표(홀연했던 사나이), 여우조연상 김국희(레드북)
남우조연상은 ‘홀연했던 사나이’의 박정표가 차지했다. 박정표는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왔다. 여자 신인상은 안정적인 가창력과 무대매너로 객석을 들뜨게 한 ‘젊음의 행진’의 신보라에게 돌아갔다. 앙상블 상은 일사분란하고 정돈된 동작을 보여준 ‘모래시계’의 배우들에게 주어졌다. 안무상은 ‘미인’의 서병구가, ‘외국뮤지컬부문 크리에이티브상’은 ‘록키호러쇼’의 오루피나 연출이 차지했다. 공로상은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뮤지컬 배우 윤복희가 수상했다.
글 :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충무아트센터 제공
2018.11.06 / 조회 7,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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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2분 만에 매진, 해야 할 이야기 하는 것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10월 23일 오후 2시 성수동 우란2경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날 프레스콜은 전막 시연과 포토타임 및 질의응답을 가졌다. 현장에는 총 출연진과 연출 구스타보 자작, 번역 박천휘, 플라멩코 안무가 이혜정, 음악 감독 김성수가 함께했다.작품은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ia Lorca)의 희곡 을 원작으로 한다. 극은 21세기에 뮤지컬로 각색된 후 2006년 링컨센터의 오프 브로드웨이 타입 극장인 밋지 E. 뉴하우스 극장(the Mitzi E. Newhouse Theater)에서 초연됐다. 또한, 드라마데스크상(Dramadesk Awards), 외부비평가상(Outer Critics Circle Awards) 등 5개 시상식,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이후 2010년 런던의 유니온 시어터 ?(Union Theatre)에서 공연되기도 했다.Q. 한국에서 활동하는 매력과 작품을 맡은 계기?구스타보 자작 연출: 한국에서 6~7번째 공연이다. 스페인 문화에 가까운 뮤지컬을 가지고 오게 되어 특별한 시간이 됐다. 주제나 문화가 현재 한국 사회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스페인 공연이기보다 국제적인 작품 같다. 처음에는 스페인어 공연이 영어로 번역되고 한국어로 번역됐다. 공연이 고향을 찾은 것 같다. 정영주 배우가 한국의 한을 알려줬다. 한국의 한이 이 공연에 잘 맞는 컨셉이다. 한국 배우들은 작품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있다. 열정이 너무 대단해서 한국에서 일하는 것이 즐겁다.Q. 권위적이고 억압되어 보이는 작품이다. 어떤 부분에서 한국 사회와 공통점을 느꼈나?연출: 대본 리딩 때 원작을 같이 읽는 작업을 했다. 작가가 원래 썼던 이야기와 한국의 감성적, 한국 사회 이야기와 맞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배우 입장에서 작업할 때 작품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했다. 라인마다 배우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공유하면서 한국 감정과 맞는지 찾아가기도 했다. 로르카가 이야기한 것이 전 지구적으로 공감하는 것을 말하는데 세대 간 차이, 억업 받는 여성들이 이야기 등이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집 안에 억압받는 여성, 밖에 있는 남성들의 이야기다. 자유를 갈망하고 부르짖는 소리가 전 세계적으로 자유를 부르짖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10년 전 ‘지붕에 바이올린’이라는 작업을 했다. 그때도 세대 차이, 가족의 문제, 딸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번에도 비슷하게 한국 사회에 다가간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Q. '베르나드다 알바'를 한마디로 설명한다면?정영주: 일부러 들춰내서 보고 싶지 않은 이야기다. 깊이 숨겨둘수록 지적받지 않고 흠 되지 않는 본능에 대한 이야기다. 지구인들은 충실하게 본능, 느낌, 환경, 상황, 꿈 너머에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실패하면 꿈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는데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산다. 무대에 10명의 여자배우가 공연하지만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다. 4년 반 전쯤 번역한다는 소식에 한국에서 할 수 있겠냐고 참견했다. 번역가는 ‘해야지’라고 하더라. 당연히 해야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Q. 아름다운 가사로 이루어져 있고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많다. 스페인, 영어, 한국어 번역을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박천휘 번역가: 10년 전에 뮤지컬 ‘씨 왓 아이 워너 씨’ 한국 초연작을 번역했다. 그 이후 다음 작품을 계속 번역하고 싶었고 이 작품을 맡아서 너무 기쁘다. 개인적으로 존경하게 되었고 그의 작품을 많이 소개하고 싶다. 기존 뮤지컬이 말에 가깝다면 이 작품은 굉장히 시적이다.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보니 연극 같다. 연극을 위해 만들어진 음악이다. 뮤지컬에서 등장인물이 감성에 젖어 노래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대담하게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등장인물의 마음을 돌려 치기 한다. 그런 면에서 어디서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실험극 같다. 90분에 18곡이다. 번역하면서 재밌었고 무대에서 보니 ‘어떻게 이런 작품을 썼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번역할 때 저를 지우려고 노력한다. 영어나 번역기술이 저라는 사람은 개입되지 않고 작가가 한국말을 잘했다면 어떤 단어를 썼을까 생각하고 재미있게 작업했다.Q. 참여하게 된 소감,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 부분?김성수 음악 감독: 음악이 훌륭하고 배울 것이 많았다. 무대에서 표현하는 것이 영광스러웠다. 제안이 들어왔을 때 번복되지 않길 바랄 정도였다. 이 작품을 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히 여러 가지 있다. 제 마음은 명분이 80%다. 10명의 배우가 사람마다 존경심이 들어서 즐거웠다. 개인적으로 작년에 ‘꾿빠이 이상’ 이후로 맞는 옷을 찾아가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중점을 둔 부분은 이미 완벽했고 편곡을 대대적으로 바꾸지 않은 유일한 작품이다. 극작가의 시적인 부분이 당연하게도 음악적으로 영향을 준다. 곡은 스토리보다 인물의 내면과 상황 자체를 이야기한다. 모든 곡이 허투루 소비되는 곡이 없다.Q. 강렬한 오프닝부터, 플라멩코가 나온다. 6개월간 참여한 계기?아티스트 이혜정: 6개월을 같이 하니까 제가 베르나르다 집안의 엄마가 된 기분이었다. 계기라면 시인 로르카는 플라멩코 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인물이다. 이 작품을 하면서 마치 이때까지 춰온 춤이 맞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더 깊이 그들의 생각을 알고 싶었다. 그를 깨워서 얘기를 나누고 싶을 정도였다. 공부를 다시 할 수 있는 작품이 지금 왔다는 것에 감사하고 자극해줘서 감사하다. 배우들에게도 처절한 도전이고 완벽하게 해야 하는 책임을 진 작품이었다. 잊지 못할 처절함, 강한 자극을 가지게 됐다. 발에 실금이 가기도 했다. 배우들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Q. 여성 10명이 같이 나오는 것에 주목받고 있다. 보기 드문 캐스팅인데 어떤 시너지를 얻고 있나?정영주: 제법 긴 시간 동안 바라왔던 감정을 갖게 됐다. 여자 배우 10명만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작품 내용도 르고 나름 사명감으로 뭉쳤다. 우리가 당연히 할 이야기다. 시대가 지났을 수 있지만 안 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이미 여자의 이야기는 남자의 이야기가 있을 때부터 존재했다. 단지 더 중요하지 않았거나 특별함을 못 느꼈을 뿐이다. 그 이야기에 조금씩 집중하고 들어야 하고 대상자는 말하고 용기 낼 시간이 왔다. 뮤지컬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도 60대 독거노인 이야기지만 그냥 사람 이야기다. 이 작품도 사람에 대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예쁜 것들 10명이 나와서 하는 공연이 아니다. 피를 토하면서 공연하는 것이다. 치열한 작업을 했다. 괜찮은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가 모여서 만들었다. 젠더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해보면 된다.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공연하겠다.Q. 1930년대 젠더나 유교 사상이 한국 사회에 공감할 수 있겠다. 한국 관객에게 어떤 맥락을 집었는지?연출: 이 가족은 베르나르다 존재 자체의 문제다. 리얼리티 부분은 남자가 이끄는 세계의 비극 결과다. 베르나르다가 왜 이런 여자가 되었을까. 프롤로그에서 보였듯이 처음에 결혼하고 남편을 잃고 두 번째 남자와 결혼하고 폭행을 당했다. 딸도 마찬가지다. 하녀도 성적 박해를 당했다. 베르나르다의 행동은 폭력의 결과물이다. 엄마와 아버지가 동시에 돼야 했었다. 폭력은 일종의 딸들과 연결되는 지점이다. 선택을 할 기회를 하녀가 진실을 전하지만 베르나르다는 폭력과 억압으로 삶을 배웠다. 그런 상황에서 모든 것이 후손에게 이어지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고리가 됐다. 베르나르다는 딸들에게 남자에 대해 질문과 말대답도 허용 안 한다. 그녀도 어머니에게 전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건 오래된 남성지배사회에서 여성에게 전해진 이야기다.Q. 안무, 음악이 배우마다 다른 것 같은데?연출: 각 캐릭터마다 개성 있는 부분은 로르카가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각 캐릭터에게 공감할 수 있게 한다. 딸 중에 각자 관객이 공감할 만한 캐릭터가 들어있다. 베르나르다 같은 캐릭터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길 바란다. 딸들은 다른 여성을 표현한다. 억압받거나 로맨틱하고 저항적이거나 반항적인 여성도 있다. 이 이야기는 작가가 살던 옆집에서 일어나는 실제 가족의 이야기를 쓴 것이다.Q. 새로 지어진 극장에 대해정영주: 배우 입장에서는 플랫폼이 생겼다. 플라멩코를 하다 보니 이걸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만들어진 플랫폼이다. 시기적절하게 쓸 수 있는 촘촘한 안무를 효과적으로 보이기 위해 이야기 나누면서 춤과 배우가 살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실험적 안무가 삭제되고 추가되고 포기하고 얻은 것도 있다. 여러 과정을 통해 특별해 보이는 무대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박스형태 극장이라 모든 면을 이용하고 어떻게 에너지 분배를 할지 고민 중이다.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고민하면서 충분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숙제다.Q. 1930년대 억압된 여성들의 이야기가 아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봐달라고 하는데 관객이 어떻게 감상하면 좋을까?번역가: 우란 비영리 단체가 이 공연을 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느껴진다. 브로드웨이조차 단 2개 작품만 올랐다. 흥행에 참패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이런 곳이 많아지면 좋겠다. 우란문화재단이 이걸 해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 짧은 시간이지만 배우들이 모인 것도 그런 이유가 컸다. 한국뮤지컬이 상업적인 작품이 많지만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Q. 음악을 따라가면서 호흡하는 느낌이다. 어떤 포인트로 들어야 할까?음악 감독 김성수: 개인적으로 복잡한 이야기보다 단순한 것이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몇 가지 편곡에서 수정사항 목적은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었다. 곡 제목도 캐릭터 이름이다. 거의 그들의 내면이다.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어서 공연이 자연스럽게 돌아갈 수 있게 했다. 음악은 그것을 도와주기 위해 만들었다. 한 곡도 따로 들어서는 큰 의미가 없다. 아름다운 멜로디도 있지만 어떻게 즐길지는 관객의 몫이다. 텍스트에 너무 집중해서 음악이나 여러 가지 오감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Q. 플라멩코가 낯설 수도 있는데 어떤 요소를 참고하면 될까?안무가: 플라멩코는 안달루시아 지방 집시들의 문화예술이다. 그들이 대화하고 진화하고 있는 화법이다. 표현에 제안이 없다. 박수, 손동작보다 감정을 표현하는 모든 것이다. 노래 안에서 자기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플라멩코다. 각 캐릭터에 안무를 만드는데 조심스러움이 있었다. 여자와 집안, 유교적 이야기의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절대 권력자와 그 안에서 생기는 각자의 성격들. 반항 등이 하나의 캐릭터로 들어가길 바랐다. 노골적이지 않은 표현을 하려고 했다. 시적으로 가깝고 모든 것에 제한이 없다. 절정을 이루는 것을 하나의 단어나 동작보다 더 많은 것을 리듬과 소리로 이야기할 수 있다. 강약과 분위기, 감정의 격정을 표현한다.Q. 티켓오픈과 동시에 매진이 됐다 정영주: 티켓 오픈하는 날 라디오 출연했다. 2분 만에 전석매진을 20년 만에 처음 겪었다. 방탄소년단이 된 줄 알았다. 감히 자랑하고 싶다. BTS는 베르나르다 티켓 솔드아웃이다. (웃음) 어느 공연이듯 날로 평가받는다. 완벽할 수 없지만 가장 높은 완성도를 위해 21회 부끄럽지 않은 공연을 하겠다. 마음 편하고 흥분된 마음으로 오시면 열정과 본능을 느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10월 24일부터 11월 12일까지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된다.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25 / 조회 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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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캐릭터와 독특한 플라멩코…강력한 흡인력의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개막
예매 시작 2분 만에 전석 매진, 매력적인 여배우들의 만남 등 개막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킨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금일(24일)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23일 언론을 대상으로 공개된 이 작품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단순하지만 흡입력있는 무대, 열정적인 안무가 빛나는 무대였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우리나라 관객에게는 뮤지컬 ‘씨 왓 아이 워너 씨’로 잘 알려진 마이클 존 라키우사에 의해 뮤지컬로 재탄생되어 2006년 뉴욕에서 초연됐다.
한국 초연인 이번 공연은 ‘시라노’ ‘살짜기옵서예’의 연출이었던 구스타보 자작이 연출과 안무를, ‘미인’ ‘광화문 연가’의 김성수가 음악감독으로 플라멩코 아티스트 이혜정이 협력안무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연극과 뮤지컬, 드라마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치는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정인지, 김국희, 오소연, 백은혜, 전성민, 김히어라, 김환희가 참여한다.
전체 배우들은 이날 프레스콜에서 작품의 전막을 시연했다. 나무 바닥으로 된 빈 무대에는 열 개의 의자가 놓여있고 무대 중앙에 큰 문이 하나 있다. 베르나르다가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면 무대 뒤에 있던 다른 인물들이 함께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면서 무대 위로 등장한다. 극은 복잡하고 매력적인 리듬과 함께 플라멩코 댄스가 펼쳐지는 강렬한 오프닝으로 시작된다.
격정적인 오프닝 후,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사 폰치아가 베르나르다 알바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극이 진행된다. 베르나르다 알바는 두 번째 남편의 장례식을 치르고 다섯 명의 딸들에게 극도로 절제된 삶을 강요하고, 마을 사람들과 교류할 수 없도록 철저히 감시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베르나르다의 첫째 딸 앙구스티아스는 연하의 약혼자 페페와의 결혼을 서두른다. 앙구스티아스를 만나러 오는 페페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는 자매들 간에 미묘한 긴장감이 생긴다. 그 안에서 베르나르다와 가족들은 각자의 감정들에 의해 시기하고 대립하며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100분의 공연에서 무엇보다 강한 흡입력으로 눈길은 끈 것은 베르나르다와 그의 딸로 분한 배우들의 열연이다. “내 보호 안에서는 모두가 편안하게 숨 쉴 수 있지”라며 죽은 남편을 대신해 자신에게 부여된 지위를 행사하며 늙은 노모와 다섯 명의 딸을 지휘하는 집안의 가장 베르나르다 알바로 분한 정영주는 단호한 몸짓과 어투로 캐릭터의 강력한 권위를 펼쳐낸다. “내버려 둬, 이 몸은 내 거고 뭐든 내 맘대로 할거야”라며 큰 언니 앙구스티아스와 대립하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막내딸 아델라로 분한 오소연은 격정적인 플라멩코 댄스와 다양한 몸짓으로 아델라의 심리를 표현한다.
마름모 꼴의 단순한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배우들은 객석이 삼면으로 둘러싸인 무대 곳곳을 활보하며 각 캐릭터의 심리와 변화를 생생히 전달한다. 집사 폰시아 역의 이영미는 베르나르다와 딸들 사이를 오가며 진실을 전하려 애쓴다. 황석정, 전성민, 정인지, 백은혜, 김국희, 김히어라, 김환희 역시 각기 맡은 역할로 분하며 무대를 탄탄히 채웠다.
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영주는 “이 작품은 일부러 들춰내서 보고 싶지 않은 이야기, 깊이 숨겨둘수록 흠이 되지 않을 이야기, 본능에 대한 이야기다. 현대의 우리들은 본능에 충실하지 못한 것 같다. 무대 위에서 열 명의 여자 배우가 공연하지만,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여배우 열 명이 모여서 공연하는 것에 대해 그녀는 “제가 대단한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긴 시간 동안 바랐던 일들이 이제 시작하는구나'라고 느낀다. 공연의 특수성 때문에 원 캐스트가 가능한 배우를 찾았는데, 다들 자진해서 사명감으로 뭉쳤다. 막상 대본을 보니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이야기다. 예쁜 것들 10명이 모여서 하는 이야기가 아닌 각각의 배우들이 피를 토하며 인간에 대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치열하게 준비하고 연습했다. 전석 매진에 부끄럽지 않은 공연을 준비하겠다. 살짝 흥분된 마음으로 오시면 본능적인 느낌을 찾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스타보 자작 연출가는 “우리 작품이 1930년대 이야기가 아닌 한국 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가 되도록 배우들에게 의견을 물으며 대본 작업을 했다. 우리 작품에서 베르나르다 때문에 문제가 커지고, 더 나아가서 그녀의 존재 자체가 문제가 된다. 그런데 베르나르다가 왜 그런 여자가 되었을까? 그녀 또한 부모의 폭력과 억압을 통해서 삶을 배워왔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게 자신의 딸들에게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베르나르다를 통해 집 안에서 억압되어 있는 여자, 바깥 사회에 열려있는 남성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흡사 음악극, 무용극같은 새로운 느낌의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오는 11월 12일까지 성수동의 새로운 사옥으로 이전한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8.10.24 / 조회 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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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로필 사진 공개…20일 티켓 오픈!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출연 배우 10명의 프로필 사진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우란문화재단이 성수동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후 공연/전시 기획 사업인 '우란시선'의 첫번째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ía Lorca)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우리나라 관객에게는 뮤지컬 '씨 왓 아이 워너 씨'로 잘 알려져 있는 마이클 존 라키우사(Michael John LaChiusa)에 의해 넘버 20곡의 뮤지컬로 재탄생됐다.
이번에 공개된 이번 프로필 사진은 각 캐릭터별 성격을 잘 드러내며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하고 있다.
브라운관과 무대를 누비며 독보적인 카리스마 캐릭터를 구축한 정영주는 이번 공연에서 타이틀롤인 베르나르다 알바 역을 맡았다. 독단적일 만큼 강력한 기세로 다섯 딸과 노모를 가족의 틀 안에 가둬버린 미망인으로의 겉모습뿐 만 아니라 그녀가 지닌 내면의 아픔과 갈등이 그녀의 연기력과 결합되어 표현될 예정이다.
다섯 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가장인 어머니에게 감정적인 대항을 하며 한편, 다섯 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암투 또한 극에서 주목할만한 점이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정인지’가 맡은 첫째 딸 앙구스티아스는 다섯 딸 중 유일하게 베르나르다의 첫 번째 남편에게서 얻은 딸이다. 자매들의 암묵적인 따돌림 속에서 소심하고 얌전한 듯 보이지만 꺾이지 않는 자존심을 유지하고 있으며 사랑하는 페페와의 결혼을 통해 어머니의 손길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앙구스티아스와 표면적으로 가장 큰 갈등을 겪게 되는 인물은 안달루시아 지역의 뜨거움을 그대로 빼다 박은 듯 화려함과 열정으로 가득 찬 막내딸 아델라이다. 이 배역은 '브로드웨이 42번가' 오소연이 연기한다. 아델라의 언니로 베르나르다의 넷째 딸인 마르티리오는 병약하고 몸이 불편한 모습이지만 작품 후반부에 갈등을 폭발시키는 배역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비밀', '돌아서서 떠나라'의 전성민이 ‘마르티리오’역을 맡았다.
베르나르다의 둘째 딸로 현실에 순응하지만 날카로운 성격을 가진 막달레나 역은 '난쟁이들', '태일' 등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 백은혜가 연기하며, 순수한 영혼을 가진 셋째 딸 아멜리아 역에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김환희가 캐스팅되어 가족 간의 치밀한 갈등 속에 긴장과 이완의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베르나르다의 정신병자 어머니로 집에서의 탈출을 일삼는 마리아 호세파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의 씬스틸러로 늘 시청자에게 큰 여운을 남기는 황석정이 맡았다. 베르나르다의 출생부터 천진난만했던 유년기, 현재의 강인한 모습까지를 지켜본 인물이다.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의 이영미는 베르나르다 집안의 집사로의 임무를 수행하는 폰시아 역할을 맡았다. 폰시아는 베르나르다의 충신으로 보여지지만 한편으로 베르나르다 집안의 구성원들을 이간질하고 조롱하면서 때로는 다독이는 모습으로 그들을 쥐락펴락하며 갈등을 키워간다. 여기에 '태일', '빨래' 작품에서 임팩트 있는 연기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쌓아 온 김국희가 베르나르다 집안의 하녀와 이웃 등을 동시에 연기할 예정이다. '팬레터'의 김히어라는 어린 하녀 역을 맡아 결정적인 순간에 격정적인 음악과 안무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단조롭고 숨 막히는 공간에서 스페인 남부의 전통 무용인 플라멩코의 정열적인 몸짓과 격정적인 음악으로 펼쳐낼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공연은 10월 24일부터 11월 12일까지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프로스랩 제공
2018.09.20 / 조회 8,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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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신델라 "뮤지컬서 '스웨덴 꾀꼬리' 됐어요"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에서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 역 맡아
"오페라·뮤지컬 중간 찾는 연습 중"
음악으로 희망과 위로 전하고파성악가 신델라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속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며 “아름다운 시간을 음악으로 환기시켜주는 소프라노 신델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번 들으면 절대 잊어버릴 수 없는 이름 ‘신델라’. 예명이 아닌 본명이다. 신데렐라처럼 예쁘게 자라라는 뜻으로 아버지가 지어주셨단다. 신델라는 클래식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성악가다. 서울대 성악과를 거쳐 소프라노 조수미가 졸업한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성악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조기졸업했다. 한지민을 꼭 닮은 외모에 너무 성악스럽지 않은 편안한 음색으로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왔다. 한해 100회가 넘는 무대에 서며 팬들을 만나온 그가 이번엔 뮤지컬 팬들을 만난다. 오는 8월 7일부터 10월 28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을 통해서다. 배우 휴 잭맨 주연의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쇼 비즈니스와 흥행의 천재로 불린 실존 인물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의 생애를 다룬다. 신델라는 극 중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 역을 맡았다. ‘스웨덴에서 온 꾀꼬리’라고 불리며 목소리만으로 단숨에 관객들을 사로잡는 최고의 소프라노 역이다. “처음에는 바넘의 아내인 채어리 바넘 역을 제안받았다. 하지만 본업이 성악가이기 때문에 오페라 가수 역할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실제 성격은 그렇게 않은데 조금 과장스러운 성격을 연기하려니 조금 오글거리는 것도 있다. 하하. 영화에서 제니 린드가 아리아를 부르는 장면을 보고 팬들도 내 생각이 났다고 하더라. 진짜 성악가가 들려주는 오페라 가수 이야기라 좀 더 풍성하게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뮤지컬 도전은 ‘셜록홈즈’에 이어 두번째다. 노래를 부른다는 점에선 일맥상통하지만 연기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오페라는 노래가 중심이지만 뮤지컬은 극과 노래가 하나다.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섬세하더라. 지금은 뮤지컬과 오페라의 중간을 찾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클래식 팬들이 뮤지컬로 유입되고, 또 뮤지컬 팬이 클래식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 좋겠다.”데뷔는 2000년 ‘사랑의 묘약’ 무대였다. 당시 대학교 2학년이었던 신델라는 프로 가수들과 함께 주인공으로 당당히 무대에 섰다. 이후 KBS ‘열린음악회’와 ‘7080 여름특집’을 비롯해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신델라 위드유’ 콘서트 등으로 끊임없이 관객을 만나왔다. “운 좋게 데뷔도 빨리 했다. ‘열린음악회’에서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를 불렀는데 성악가가 대중가요를 부르니 신기한가 보더라. 당시 모습을 담은 유튜브 영상이 인터넷 상에서 조회도 많이 됐다.”두 번째 단독앨범과 기타리스트 함춘호와의 앨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변함없이 편한 모습으로 계속 무대에 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에게 아들이 어렸을 때 어머니가 불러줬던 노래를 들려줬더니 따라 부르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음악이 가진 힘은 위대하다. 앞으로도 내 음악이 많은 사람에게 희망이 되고 위로가 되고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성악가 신델라(사진=방인권 기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7.16 / 조회 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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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펼쳐지는 전태일의 삶… 음악극 '태일' 6월 개막
우리나라 노동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 전태일의 삶을 그린 음악극 '태일'이 오는 6월 무대에 오른다.
'태일'은 따뜻한 심성을 바탕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있는 삶의 행보를 보인 청년 전태일의 일생을 묵직하게 그려낸 극으로, 과거 실존인물들의 자료들을 발굴·연구해 해당 인물들의 삶과 사상을 복원한다는 취지로 모인 창작집단 목소리 프로젝트(장우성 작가, 이선영 작곡가, 박소영 연출가)의 첫 작품이다.
2017년 서울문화재단의 최초예술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11월 트라이 아웃 공연을 일주일 간 선보인 바 있는 '태일'은 본 공연에서 우란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스토리를 보강하고 음악·안무 요소 등을 추가하는 등 완성도를 높여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영화 '시인의 사랑', '황진이', 드라마 '비밀의 숲', '오 나의 귀신님' 등을 작업한 류선광 미술감독이 트라이아웃 공연때부터 함께한 스탭들과 새롭게 호흡을 맞춰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번 공연에선 트라이아웃 공연부터 함께해 온 박정원, 김국희 페어와 함께 '모범생들'의 강기둥, '난쟁이들'의 백은혜가 새롭게 합류해 다채로운 색깔을 공연을 선사한다.
목소리 프로젝트 1탄 음악극 '태일'은 오는 6월 6일부터 18일까지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공연되며, 5월 17일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오픈된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프로스랩 제공
2018.04.26 / 조회 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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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앞둔 뮤지컬 고음질 사운드로 미리 듣는다
내달 6일 개막 '레드북' 스페셜 청음회 개최
아이비·유리아·이상이·박은석·지현준 노래
"사운드와 가사 오롯이집중할 수 있는 기회"뮤지컬 ‘레드북’ 청음회 ‘더 레드북 언플러그드’ 이미지(사진=바이브매니지먼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개막을 앞둔 뮤지컬을 귀로 먼저 듣는 이색 이벤트가 열린다. 뮤지컬 ‘레드북’이 마련한 스페셜 청음회 ‘더 레드북 언플러그드’다.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녹음 스튜디오에서 작품 속 주요 넘버를 피아노와 기타 연주로 들려준다. 배우 아이비, 유리아, 박은석, 이상이, 지현준이 함께 한다. 관객은 헤드폰을 통해 고음질의 라이브 사운드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청음회는 서울 마포구 톤스튜디오에서 진행한다. 라이브와 녹음을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스튜디오다. 국카스텐, 언니네 이발관 등이 녹음한 곳으로 음악 애호가에게 이미 정평이 나있다.공연 관계자는 “아티스트조차 연주와 노래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관객 역시 전문가용 헤드폰으로 아티스트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오롯이 사운드와 가사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청음회는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네이버 예매를 통해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공연 당일 네이버 생중계로 실시간 중계를 진행한다.‘레드북’은 슬플 때마다 야한 상상을 하는 엉뚱하지만 당당한 안나와 고지식한 변호사 청년 브라운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해 공연예술창작산실 우수 신작으로 초연해 화제를 모았다. 오는 2월 6일부터 3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18 / 조회 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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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온라인 실황 중계한다
8일 저녁 8시 네이버TV 통해 전막 공개
차지연 남편 윤은채 출연으로 화제
10월 8일까지 드림아트센터 1관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한 장면(사진=주다컬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오는 8일 오후 8시 네이버TV를 통해 공연 전막 실황을 중계한다.‘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창작뮤지컬로 지난 7월 앙코르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초연에 이어 업그레이드된 군무와 원작과 높은 싱크로를 자랑하는 캐스팅으로 3개월간의 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다.이번 공연에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화제가 된 뮤지컬배우 차지연의 남편 윤은채가 주인공 원류환으로 출연 중이다. 그동안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대중과 소통해온 윤은채는 이번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첫 주연을 맡아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북한의 남파특수공작 3인방이 조국통일이라는 원대한 사명을 안고 달동네로 잠입해 각각 동네 바보, 가수 지망생, 고등학생으로 위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연출가 추정화가 각본과 연출을 맡고 작곡가 허수현이 작곡과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윤은채 외에도 이용규, 병헌, 박준후, 심건우, 박준휘, 윤지온, 이우종, 김수용, 김승환, 서승원, 김국희, 서지유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스비타운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07 / 조회 2,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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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늘부터 우리 모두 안나가 되어보자! 뮤지컬 ‘레드북’
줄리엣, 인어공주, 오필리어, 사랑을 위해 목숨을 던진 여인들이다.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고 용기를 내되 목숨을 던지지 말고 싸워서 이기자! 뮤지컬 ‘레드북’의 안나처럼! 여성은 사랑과 추억을 구분하지 않는다창작 뮤지컬 지원작으로 선정되어 관객 앞에 선보인 ‘레드북’은 보수적인 시대 풍조가 극에 달하였던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자신의 첫 경험에 대해 말하자마자 파혼을 당한 여인 안나는 다시 사회로 돌아와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려 하지만 그녀의 ‘솔직함’은 그녀를 ‘야한여자’라 낙인한다. ‘정숙한 여자’로 한 평생 살아온 노부인 바이올렛에게 고용되어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감정의 불을 지피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 인연으로 안나는 바이올렛의 손자 브라운을 만나게 된다. 브라운에게 호감이 갔지만 역시 인생의 답을 찾기 힘들었던 안나는 자신처럼 스스로의 위치와 역할을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여성들이 모인 곳, 로렐라이 언덕의 일원이 되고 그녀들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게 된다. 로렐라이 언덕에는 이 모임의 주도자 로렐라이를 비롯하여 여성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자 모인 여성들이 각자 자신의 야야기를 한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노래가 ‘낡은 침대를 타고’이다. 안나의 ‘아리아’이기도 하다. ‘낡은 침대를 타고’는 안나의 성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판타지적인 무대 미장센을 곁들여 표현하였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바퀴가 달린 낡은 침대를 타고 등장한 안나는 자신의 첫사랑 올빼미와의 이야기를 하며 무대 곳곳을 누빈다. 마치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하며 사랑에 빠진 자신을 스스로 향수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시 말하면 작품에서 안나는 자신의 성 경험을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안나의 성 경험은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되었으며, 자신의 적극적인 태도에 대한 자랑도 가득하다. 따라서 안나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곡인 ‘낡은 침대를 타고’는 이 작품의 핵심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섹스에 대해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에게는 섹스가 사랑의 일부이고 추억의 한 부분으로 기억된다는 것을 신나고, 밝은 분위기의 장면 연출을 통해 강조한 것이다. 최소한 뮤지컬 ‘레드북’을 보기 위해 극장에 온 여성들에게 만이라도 스스로 관계의 주체가 되고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 순간 사랑의 관계 역시 풍부해지고, 연애의 결말로 인해 ‘눈물’ 흘리는 날이 줄어들 것이라는 메시지를 어필한 것이 창작자의 의도였다고 본다. 너는 언제 처음 해봤어?‘언제 처음 해봤냐’는 질문에 대한 한국 사회에서의 젊은 여성들의 대답은 정형화 된지 오래다. 대학교 입학 후, 처음 사귄 오빠와, 오빠의 자취방에서. 10대 청소년들의 출산으로 인한 낙태율이 높아지고 있는 자신의 성경험 역시 남들과 다르지 않은 ‘적정 수준’에서 무마시켜버리려고 애쓰는 것이 오늘날 한국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성에 대한 태도이다. 앞선 언급은 그녀들의 타율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하겠다는 의미의 발언이 아니라, 이러한 상황은 한국에서 젊은 여성이 가져야 할 성에 대한 일반적인 태도로써 고착화되어가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점을 주창하고자 꺼낸 이야기이다. 하지만 어찌보면 처음 겪은 성 경험의 과정이 실제로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는 시점에, 선택하지 않은 장소에서, 썩 유쾌하지 않는 감정적 상태로 이루어진 점이 사실인지도 모르겠다. 이미 유소년기부터 성 관계에서 여성은 타율적 주체로서 역할하는 것이 정석이라 교육하는 한국 땅에서 스스로 성적 감정과 행동, 태도에 대해 의지와 견해를 가질 기회조차 얻지 못했기 때문에 그저 성인이 된 후 처음 만난 이성의 의지와 결정에 이끌려 첫 번째 경험을 하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사회에 난무하는 성 범죄에 대해 여성에게 책임이 있다고 전가하는 흐름은 절대적인 악습이지만 성적 주체자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관계의 상대를 적극적으로 선택하거나 거부하는 성향을 드러내는 여성들에게 성범죄 발생률이 낮은 것만은 사실이기 때문에 여성 스스로가 관계에서의 자신의 권리와 입지를 찾아 섹스를 통해 감정과 관계의 풍부함을 배가 시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본다. 감정에 약한 여성, 감성 교육이 답이다. 섹스에 대한 근본 사고를 전환하는 시도를 과거에도 시행되었었지만, 이는 ‘국가차원’의 캠페인적 성항을 띤다는 허울 좋은 배경만 내세운 시도였지 실효성 있는 성과를 주지는 못했다. 근본적 개혁이란 여성에게 필요한 ‘성 관계 인지의 재사회화’를 도모한 뒤 남성이 섹스의 절대 권력자로 군림하여 이로 인한 여러 사회 병리 현상이 연좌되지 않도록 제한과 규율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의 성 관계 인지의 재사회화는 정량적 제도적 방법으로서는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섹스에서 여성의 역할과 지위를 만드는 과정은 여성 스스로의 정서 표현의 확장이 선행되어야하기 때문에 도식화된 방법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감정적, 정서적 호소를 수단으로 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창작 뮤지컬계에 새로운 빛깔의 바람을 몰고 나타난 뮤지컬 ‘레드북’이 바로 이런 예술, 이런 수단이다. 작가의 분신 로렐라이이 작품 역시 여성 편력과 남성중심주의적인 태도로 점철된 인물 존슨을 단죄하고 백마탄 왕자님으로 대변되는 브라운이 위기에 처해있던 안나를 구한다는 소위 ‘예견된 결말’로 흘러간다. 게다가 여성의 입을 통한 성에 대한 표현은 풍기 문란이라 치부되고, 이런 부조리의 굴레 안에서 위기에 빠진 여성 집단인 로렐라이 언덕과 그 회원들을 맥없이 타협하고 만나는 설정은 조금 실망스러운 결말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남성의 힘에 의해 위기에 빠진 여성은 또 다른 남성의 힘에 의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지 스스로 구원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 그러나 로렐라이 언덕이라는 조직의 존재와 이 조직의 시발점에 대한 의의와 이 집단의 중심이 되는 로렐라이의 정체가 밝혀지는 부분에서 관객은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사랑에 용감했고 적극적이었던 여인 ‘로렐라이’를 사랑한 한 남자는 그녀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으로 스스로 로렐라이라 칭하고 로렐라이를 지켜내지 못한 상처에 대한 대변으로 로렐라이처럼 여장을 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안나를 위기에서 구하고 안나에게 안식처가 되어주는 브라운보다도 더 큰 의미를 가지는 인물은 로렐라이일 것이다. 사랑했던 여자를 포함한 세상 모든 여인들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사는 로렐라이는 가장 멋진, 가장 필요한 남성일 것이다. 사진 제공_한국문화예술위원회? 나여랑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2.01 / 조회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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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로맨스·살인…새로운 창작뮤지컬 온다
'2016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신작 릴레이공연'
창작뮤지컬 부문 내년 1월 7일부터 무대에 올라
'경성특사' '레드북' '청춘, 18대1' '광염소나타'‘2016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신작 릴레이공연’ 창작뮤지컬 분야 공연 포스터(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대한민국 창작무대-2016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신작 릴레이공연’ 세 번째 장르인 창작뮤지컬 분야 공연을 내년 1월 7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 극장에 올린다.올해 선정된 작품은 ‘경성특사’ ‘레드북’ ‘청춘, 18대1’ ‘광염소나타’ 등 총 4편이다. 로맨틱코미디부터 추리 활극까지 클래식과 재즈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활용해 선보인다. 창작뮤지컬의 환계를 확장하면서 명확한 주제의식과 상업적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비무브드 컴퍼니의 ‘경성특사’(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는 국내 창작 뮤지컬 중 최초로 영국 아가사 크리스티 재단으로부터 원작 소설 ‘비밀결사’의 각색에 대한 정식 허가를 얻어 제작했다.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한 청년들의 추리모험 활극이다. 성천모가 연출하고 작가 정준이 집필했다.바이브 매니지먼트의 ‘레드북’(1월 10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예술과 인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솔직하고 발랄한 로맨틱코미디다.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금기였던 인간의 육체적 욕망을 소설로 쓰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작가 한정석과 작곡가 이선영의 신작으로 오경택이 연출한다.극단 죽도록달린다의 ‘청춘, 18대1’(1월 17일부터 2월 5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은 1945년 동경시청장 암살을 시도하는 다양한 청춘이 펼치는 우정과 사랑으로 남을 위한 삶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작가 한아름, 작곡가 황호준, 연출 서재형이 함께한 세 번째 창작뮤지컬이다.마지막 작품은 아시아브릿지컨텐츠의 ‘광염소나타’(2월 14일부터 26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다. 살인을 하면 놀라운 악상이 떠오르는 작곡가를 소재로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 뒤에 숨겨진 파멸이란 반전을 통해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다. 손효원이 연출한다.문화예술위원회는 공연을 더 즐겁게 감상하도록 제작자 및 배우 인터뷰를 영상으로 제작회 유튜브를 통해 제공한다. ‘레드북’과 ‘경성특사’는 창작산실 네이버TV를 통해 실황 중계도 할 예정이다.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작품제작지원은 공연 제작지원금 뿐만 아니라 극장 대관과 홍보, 공연 실황 기록 지원 등을 통해 예술가들이 창작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정, 제공하는 사업이다. 공연 이후 국내·외 예술기관 등에 우수작품집 배포 등도 추진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27 / 조회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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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석·이선영 신작 뮤지컬 ‘레드북’ 11월 25일 티켓오픈
뮤지컬 ‘레드북’이 11월 25일 티켓 오픈을 한다. 뮤지컬 ‘레드북’은 작가 한정석, 작곡가 이선영의 신작이다. 이들은 2013년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를 함께한 바 있다.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 ‘창작산실’의 2016년 뮤지컬 우수신작으로 선정됐다. 여성의 성(性)과 사랑을 유쾌하게 다루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작품은 슬플 때마다 첫사랑과의 야한 상상을 떠올리는 여주인공 안나가 세상의 편견에 맞서 소설가로 성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작가 한정석은 “서로 다른 두 남녀 주인공과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작곡가 이선영은 “캐릭터에 맞춰 클래식한 곡부터 팝적인 곡들까지 다양한 곡들로 구성을 했으며 전체적으로 사랑스럽고 발칙한 느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레드북’은 2017년 1월 10일부터 1월 2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_201 창작산실 뮤지컬 ‘레드북’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2.01 / 조회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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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표 챙기면 연극 '날 보러와요' 1만원에 본다
내달 4일까지 수험생 대상 75% 할인
기존 4만원짜리 S석 관람권 1만원에
12월11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연극 ‘날 보러와요’ 출연진(사진=프로스랩).[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표만 잘 챙겨도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각종 문화혜택들이 풍성하다. 수험표를 내밀면 영화 티켓은 물론 유명 패션 브랜드, 식당들까지 20~30% 할인은 기본이다.연극 ‘날 보러와요’는 그동안 고생한 수험생을 격려하는 마음을 담아 ‘수험생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수능 당일인 지난 17일부터 오는 12월 4일까지 현장에서 티켓 구매시 수험생 본인이 수험표를 지참하면 기존에 4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S석 관람권을 75% 할인한 가격인 1만원에 제공한다. 올해 개막 20주년을 맞은 연극 ‘날 보러와요’는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형사와 용의자를 비롯한 등장인물 각각이 지닌 드라마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진실’에 관한 주제 의식을 나타낸다. 동시에 유머코드 또한 놓치지 않아 극의 균형을 이룬다.최근 MBC 드라마 ‘쇼핑왕루이’에서 감초 역할을 펼친 김병철, 차청화를 비롯해 공연계 스타 박정복, 이충주, 강정우 ,이규형 등이 출연한다. 오는 12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한다. 02-391-822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8 / 조회 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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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날 보러와요’ 최대 35%까지 할인 받자
연극 ‘날 보러와요’가 지난 9월 개막 이후 상위권을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연극 ‘날 보러와요’는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 중 하나인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제작됐다. 작품은 올해 개막 20주년을 맞이하고 초연 연출가와 새로운 배우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연극 ‘날 보러와요’는 초점을 범인에게 맞추기보다 형사와 용의자를 비롯한 다양한 주변 인물들의 휴머니즘에 초점을 맞췄다. 극 중간 등장하는 유머코드는 무거운 분위기를 이완시키고 극의 긴장을 조절하며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준다. 연극 ‘날 보러와요’는 다양한 할인 이벤트로 관객을 맞이한다. 할인은 2인 예매 시 20%, 3인 이상 예매 시 30%를 제공된다. 또한, 현재 ‘날 보러와요’에 출연 중인 배우들의 이전 작품 티켓 소지 시 30~35%까지 할인이 적용되는 ‘SPECIAL WEEK’ 할인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연극 ‘날 보러와요’는 12월 11일까지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프로스랩?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04 / 조회 2,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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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추천] 희곡상 수상작 대결, 연극 ‘블랙버드’vs연극 ‘날보러와요’
DCF대명문화공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단단한 내공을 가진 두 연극이 나란히 1,2관에서 공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1관에서는 연극 ‘블랙버드’가, 2관에서는 연극 ‘날보러와요’가 공연된다. 두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유수의 희곡상을 포함한 다양한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연극 ‘블랙버드’는 영국 에딘버러 출신 작가 데이비드 해로우어의 작품이다. 그는 신문에 실린 사건을 모티브로 작품을 썼다. 작품에는 15년 전 금지된 만남을 가진 열두 살 소녀 ‘우나’와 중년 남자 ‘레이’가 등장한다. 그들은 서로 다른 기억을 주장하며 날선 설전을 벌인다. 진실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작품은 2006년 영국 비평가상 베스트 희곡상, 2007년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상 베스트 희곡상, 2016년 토니상 베스트 리바이벌 희곡상 등을 휩쓸었다. 국내에는 2008년 연극열전2 네 번째 작품으로 처음 소개됐다. 이번 공연은 그 이후 8년 만의 공연이다. ‘레이’ 역은 조재현 원캐스트, ‘우나’ 역은 옥자연과 채수빈 더블캐스트로 진행된다. 관객들은 세 배우의 폭넓고 폭발적인 감정연기에 대한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연극 ‘날보러와요’는 김광림의 작품이다.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이기도 하다. 김광림은 범인이 객석 어딘가에 앉아서 자신을 잡지 못한 이 사회를 조롱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제목을 정했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도 진실은 밝혀지지 않는다. 김광림은 1996년 연극 ‘날보러와요’로 그해 백상예술대상 희곡상과 한국예술평론가협회 올해의 예술가상을 휩쓸었다. 작품은 그 이후 20년 동안 꾸준히 무대에 올려졌다. 올해는 20주년 기념 특별공연으로 진행 중이다. 출연진은 김왕근, 김병철, 박정복, 이충주, 이승희, 강정우, 이규형, 유동훈, 배윤범, 박훈, 김문식, 김대곤, 정지윤, 정인지, 차청화, 김국희, 정성희, 이정주 등이다. 연극 ‘블랙버드’는 11월 20일까지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연극 ‘날보러와요’는 12월 11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 희곡을 함께 읽고 관람하면 두 작품의 아우라를 더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_㈜수현재컴퍼니, 프로스랩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04 / 조회 2,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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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복·이규형…젊어진 '날보러와요' 21일 개막
송강호 출연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
12월 11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무대
영상과 안무에 변화 연극적 장치 더했다연극 ‘날보러와요’ 연습실 현장(사진=프로스랩).[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개막 20주년을 맞이한 연극 ‘날보러와요’가 오는 21일 특별공연을 시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번에는 새로운 캐스트와 무대 구성의 변화를 예고하며 관객과 평단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이번 공연은 기존에 연극 ‘날보러와요’에 출연한 적이 없었던 배우들의 참여로 개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들은 작품에 대한 선입견 없는 접근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이끌어내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열여덟 명의 배우들이 만들어 낼 아홉 등장인물들의 다채로움과 신선함이 기대된다.또한 기존에 소리, 조명 등을 이용해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던 장면들은 영상, 안무의 변화 및 추가로 연극적인 장치 더해 시각적, 연극적 풍성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음악 역시 조금 더 무르익고 세련돼 졌다. 극 전체를 관통하는 음산함을 유지하되 당시의 시공간을 음악이라는 요소로 풀어내기 위해 80년대의 트렌드를 리서치해 한국식 블루스 등을 삽입했다.연극 ‘날보러와요’는 영화 ‘살인의추억’의 원작이다. 1996년 2월 초연 뒤 20년간 꾸준히 사랑받았다. 지난 1월 개막 20주년을 맞아 배우 권해효·김뢰하·류태호·황석정 등 초연배우들이 모여 특별공연을 했다. 이번에는 신인 배우들을 대거 섭외했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 김병철(김반장)·박훈(조형사)을 비롯해 공연계 인기스타로 자리매김한 강정우·이규형(이상 용의자), 박정복·이충주(이상 김형사) 등이 출연한다. 오는 21일부터 12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한다. 02-391-822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0 / 조회 1,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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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날보러와요’ 8월 18일 프리뷰 티켓 오픈
연극 ‘날보러와요’가 8월 18일 프리뷰 티켓 오픈을 한다.연극 ‘날보러와요’는 지난 1월 개막 20주년맞이 특별 공연을 했다. 연극 ‘날보러와요’는 오는 9월 새로운 캐스팅으로 돌아온다. 출연진은 배우 김병철, 김왕근, 박정복, 이충주, 이승희, 강정우, 박훈 등이다.제작사 프로스랩은 지난 8월 10일 해당 SNS를 통해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연은 열흘 간의 프리뷰 기간 동안 ‘복권이벤트’를 마련할 예정이다.연극 ‘날보러와요’는 9월 21일부터 12월 11일까지 DCF 대명문화공장에서 공연된다. 사진_프로스랩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8.23 / 조회 1,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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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장 '날 보러와요' 18일 프리뷰 티켓 오픈
영화 '살인의 추억' 원작
9월 21~12월 11일 DCF대명문화공장 2관연극 ‘날 보러와요’의 지난 공연 모습(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 1월 20주년 특별공연을 선보였던 연극 ‘날 보러와요’가 오는 9월 새로운 캐스팅으로 돌아온다. 이번 공연에선 ‘날 보러와요’를 탄생시킨 초연 연출가와 출연 경험이 없었던 새로운 배우들이 만난다.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특색있는 연기로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한 배우 김병철(김반장)과 박훈(조형사)를 비롯해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인기를 이어가는 강정우·이규형(용의자), 박정복·이충주(김형사)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캐릭터의 정교함과 깊이를 더하기 위해 무더위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을 강행 중이다. 무대·음악·장면 구성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각 분야의 스태프들이 만전을 기하고 있다.한편 ‘날 보러와요’는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이다. 오는 9월 21일부터 12월 11일까지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개막일부터 열흘 간의 프리뷰 기간 동안 관객을 위한 ‘복권이벤트’를 마련해 소정의 상품을 증정한다. 티켓은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02-391-822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17 / 조회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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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리뷰] 마음이 끄덕여지는 한국 창작 뮤지컬. 역시 뮤지컬 ‘빨래’다
소극장을 가득 채우는 개성 넘치는 넘버들 극 중에서 필리핀 세부에서 온 외국인 불법 체류 노동자 ‘마이클’은 힙합과 알앤비 발라드풍의 ‘나 한국말 다 알아’라는 넘버를 노래한다. 대극장 뮤지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힙합 풍의 넘버로 관객들은 흥이 난다. 극장에선 힙합 공연장에서나 벌어지는 주고받기식의 함성과 가사가 펼쳐진다. 배우도 관객들의 호응에 더 흥이 나고 관객들도 마이크를 건네는 배우의 동작에 호응하며 극장의 열기가 달아오른다. 사실 ‘마이클’은 뮤지컬 ‘빨래’에서 비중이 큰 역할은 아니지만, 극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관객들은 ‘마이클’의 서툰 한국말로 벌어지는 다소 엉뚱한 대사에 깔깔거리며 웃는다. 자칫 생뚱맞아질 수 있었던 힙합 스타일의 넘버는 ‘마이클’이 부름으로써 오히려 분위기를 반전시켜 재미를 느끼게 한다. 2부 전반부에 제일서점 사장 ‘빵’이 부르는 ‘책 속에 길이 있네’라는 넘버도 이와 비슷한 효과를 준다. 이 개성 넘치는 넘버는 인터미션 이후에 관객들이 다시 극에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 속에 길이 있네’는 트로트 풍의 멜로디에 록 요소가 가미된 반주로 작곡됐다. 이 역시 다른 뮤지컬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스타일의 넘버다. 극에서 유일하게 트로트 창법으로 불리는 이 넘버는 나이 들고 탐욕스러운 ‘빵’ 사장의 배역과 잘 어울려 어색하지 않다. ‘빵’ 사장 주변의 두 명의 직원들은 무대에서 작가의 사인회가 벌어지는 동안 과장된 액션과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춤을 춘다. 사인회에 참여하지 못한 관객들은 직원들 덕에 지루함을 잊고 신나는 박수로 호응해준다. 관객은 마치 자신이 제일서점에 정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트로트가 대중가요의 장르인 만큼 2절에서는 1절에서의 가사가 반복된다. 작품은 이를 듣는 관객들이 지루하게 느끼지 않도록 직원들의 코러스를 추가했다. 이는 노래를 더 풍성하게 하며 장난스러운 가사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주인 할매’의 딸 ‘둘이’가 아플 때 나오는 링크 음악은 흔히 드라마에서 급진적인 전개가 이루어질 때 나올법하다. 뮤지컬 ‘빨래’는 이 부분도 극의 전체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극의 전개의 지루함을 극복하는 긍정적인 요소로 활용한다. 소극장 뮤지컬에서는 반주 세션을 크게 둘 수가 없어 보통 최소한으로 악기를 편성한다. 이로 인해 조금 초라하거나 듬성듬성한 사운드가 날 수 있는데 뮤지컬 ‘빨래’는 이를 가장 잘 극복한 작품이다. 뮤지컬 ‘빨래’는 기타, 드럼, 피아노를 주로 사용하는 최소의 반주 세션을 극복하기 위해 합창의 하모니제이션을 탄탄하게 하여 좁은 공간에서 큰 규모의 사운드를 낸다. 어느 대극장의 뮤지컬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라 놀랍다. 다른 극에서는 볼 수 없는 넘버들로 가득 찬 뮤지컬 ‘빨래’는 관객들에게 극 전체의 전문성을 낮춰 보이는 악효과가 아닌 전개감과 긴장감을 선물해준다.10년이 지나도 공감하게 되는 유통기한 없는 소시민의 이야기 뮤지컬 ‘빨래’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이야기가 있다. 작품은 10년 전에 초연돼 작품 배경에 요즘에는 많이 사라진 달동네가 등장한다. 현실보다는 과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이건 그냥 우리 이야기이다. 너무 바쁜 마음에 앞만 보고 사느라 놓쳐버리게 되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10년 전과 비교해 시대가 바뀐 만큼 한때 개작을 고려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직장을 잃을 수 있는 불안한 노동시장 등의 문제가 아직도 여전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고수하기로 했다고 한다. 실제로 아직 우리가 사회에서 겪고 있는 일들이 뮤지컬 ‘빨래’에서 펼쳐진다. 제일서점의 ‘지숙’은 직장에서 부당해고를 당하고, 이에 대해 부당함을 주장한 ‘나영’은 부당인사정리를 당한다. ‘나영’은 극 초반에 직장에서 손쉽게 당하나 고발할 수 없는 성추행에 대해서도 노래한다. 몽골에서 온 불법 체류 노동자 ‘솔롱고’도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주인이 방을 빼라고 하면 빼야 하는 처지가 된다. 이 모두 '갑'에 대해 찍소리도 못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을'의 입장을 나타낸다. 관객들은 아직도 만연한 사회의 부조리함이 나타나는 이러한 장면들 속에서 법의 무기력함과 슬픈 공감을 느낀다.뮤지컬 ‘빨래’의 무대에는 구질구질한 잡화와 함께 봉지쌀을 파는 슈퍼, 삼겹살과 소주를 파는 선술집이 등장하고 전봇대에는 빛바래고 찢긴 전단들이 붙어 있다. 오물세 5,000원을 두고 주민들이 다투고, 출·퇴근길 달동네 가파른 산비탈을 오르는 마을버스는 늘 만원이다. 이런 공간에서 공장 사장 아저씨와 슈퍼 가게 주인아저씨는 중국의 저렴한 인력비를 끌어 쓰는 현실 때문에 실직하게 되는 우리나라 소시민의 실태를 이야기한다. 오랜 시간에도 변하지 않는 공감의 이야기는 가사에도 잘 나타난다. 한번 부당함을 따졌다고 파주로 인사정리를 당하게 된 ‘나영’은 ‘참는 게 지겹지도 않니!!’라는 울림의 목소리로 울부짖는다. 동시에 무대 전체가 암전되고 다른 장면이 시작되는데 이 대사로 관객의 분노의 마음이 각성하게 된다. 뮤지컬 ‘빨래’에는 외국인 불법 체류 노동자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거친 언행과 폭력도 잘 드러난다. ‘솔롱고’가 ‘나영’과 함께 부르는 넘버 ‘아프고 눈물 나는 사람’에서 ‘우리도 때리면 아프고 슬프면 눈물 나는 사람인데 참다 보면 나도 사람이란 사실을 잊어요’라는 가사가나온다. 외국인 노동자의 월급을 떼어 먹고 그들을 막 대하는 악덕 공장 사장들을 향한 원망이 생생하다. 극의 ‘절정’에 해당하는 이 부분에서 ‘나영’ 역시 ‘솔롱고’와 같은 가사로 어딜 가도 마찬가지란 생각에 참았다고 울부짖는다. 관객들은 ‘솔롱고’와 ‘나영’의 가사에 공감하고 아직도 변하지 않은 현실에 눈물을 흘린다. 극의 후반에서 작품은 빨랫감처럼 보잘것없는 하루가 힘들더라도 힘을 내자고 이야기한다. 스토리상의 역할들뿐 아니라 관객들도 덩달아 힘내고 싶어진다. ‘난 빨래를 하면서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 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라고 노래하는 뮤지컬 ‘빨래’는 옥상에서 얌전히 말라가는 빨래가 받는 볕처럼 따뜻하다. 배우의 역량과 연기가 잘 어우러진 넘버들 첫 대본에서 추가된 넘버 ‘한 걸음 두 걸음’은 인사정리를 당한 ‘나영’이 술에 취해 집에 혼자 돌아오면서 부르는 노래다. 서울에서 혼자 살아내야 하는 이방인의 외로움을 잘 나타낸다. ‘오늘같은 날엔 우리 엄마 물김치 집 앞에 놓여 있었음 좋겠다’라는 대목에서 ‘나영’ 역을 맡은 배우 강연정은 애잔한 연기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계속 반복되는 가사 ‘사는게 왜 이렇게 힘드니’를 처음엔 읊조리는 듯하다가 나중엔 울부짖는 그녀의 목소리에 ‘나영’의 감정을 느끼고 관객들은 공감하고 안타까워한다. ‘나영’은 강원도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혼자 살아간 지 5년이 되는 27살의 아가씨이다. 3곳의 직장을 옮기면서 단칸방에 월세를 주며 힘든 일이 있어도 그래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배우 강연정은 무엇 하나 과하지도 않게, 부족하지도 않게 표현했다. 배우 강연정이 연기하는 나영의 모습을 보면 실제 ‘나영’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 수 있다. 그녀는 ‘나영’이라는 역에 겉모습뿐만 아니라 가창력과 연기 또한 잘 어울렸다. ‘나영’과 ‘솔롱고’가 듀엣으로 부르는 넘버 ‘아프고 눈물 나는 사람’에서도 분노와 눈물이 섞인 목소리로 배우 ‘홍광호’의 목소리와 잘 어우러졌다. 노래에 두 가지 감정이 잘 느껴져서 관객의 가슴도 눈물과 분노로 넘실거리며 춤을 췄다. 문소현 관객리뷰가 newstage@hanmail.net
2016.07.19 / 조회 8,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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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분석과 평론이 가능한 창작 뮤지컬 ‘빨래’
자세히 보아야 한다. 느리게 보아야 한다. 다르게 볼 수 있다. 뮤지컬 ‘빨래’ 너도 그렇다. 뮤지컬 빨래 다르게 보기 여성이 주체적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은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근, 현대기에 시대의 흐름이 남성중심주의적으로 흘러간 영향에서 인지 남성을 대두시킨 작품이 주를 이루는 것이 많다. 기껏해야 헨릭 입센의 희곡 인형의집이나 브레히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사천의 선인과 같은 작품이 여성을 중심으로 내세운 작품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조차도 신장되어야 할 여성의 권리에 대해 논하는데 초점을 맞춘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최근 십여 년 간 발표된 우리의 창작 뮤지컬이 그 공식을 깨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우리의 설화인 평강공주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아카펠라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나 첫사랑을 찾겠다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바로 그 선두에 있는 작품들이다. 그리고 최근 일본에 라이선스 비용을 받고 일본 배우들에 의해 공연된 한국의 창작뮤지컬 ‘빨래’는 금의환향하여 현재 대학로에서 활발히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서울 살이, 빨래, 여자들. 그저 그런 이야기로 시작된 뮤지컬 ‘빨래’ 청춘으로 대변되는 20대 여성 나영, 중년으로 대변되는 돌아온 싱글녀 희정 엄마, 장애가 있는 딸을 돌보며 사는 노년의 여성 주인 할매가 ‘서울 살이의 팍팍함’에 대해 노래한다. 사실 드라마 속에서 이 세 여성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한 집에 산다는 설정 이외에는 얽힌 인간사나 갈등이 전혀 없다. 각자가 몸담고 있는 방 한 칸에서 각자의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들이 겪는 각자의 시련은 옴니버스 식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이들을 하나 되게 하는 것은 ‘빨래’ 다. 빨래터에서 아낙들이 만나 삶의 애환을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 세 여자는 빨래를 하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집마다 널린 빨래를 보면 그 집 사정을 대충 알 수 있다는 주인 할매의 말이 이 모든 모습을 함축하는 단면이다. 휴일이면 빨래를 하는 나영은 혼자 사는 싱글녀답게 빨래의 가짓수가 소박하고, 희정 엄마가 주인 할매의 아픈 딸 두리의 장애에 대해 눈치를 채게 된 것도 유난히 많은 기저귀 빨래가 널린 빨랫줄을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라는 점이 주인 할매의 말을 뒷받침한다.뮤지컬 ‘빨래’ 그리고 세 여자 이야기 혹자는 솔롱고와 나영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어 이 작품을 논하고 혹자는 가지지 못하고 약한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는 작품이라고 뮤지컬 ‘빨래’에 대해 언급한다. 그런데 이 작품은 명백히 ‘세 여자 이야기’라는 부재를 붙여주고 싶다. 만일 이 작품의 주축이 되는 나영, 희정 엄마, 주인 할매의 캐릭터를 모두 남성이었다면 어땠을까? 이야기의 큰 구조를 바꾸지 않고도 드라마 전개는 가능했을 것이다. 주인 할매를 주인 할배로 바꾸고 희정 엄마를 희정 아범으로 바꾸고 나영을 청년으로 바꾸어도 나름의 애환과 삶의 모습에 대해 조명하기에는 무리가 없다. 그러나 각 세대를 대표하는 세 인물을 모두 여성으로 등장시켜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는 점은 창작자의 강한 메시지가 담긴 부분이라 할 만다. 커다란 이유 없이 사회에서 차별당하고 약자취급 받는 여성들의 모습을 여성특유의 수다스러움들로 풀어나가고자 한 것이다. 나영이 회사에서 성희롱을 당하고 서점에서 오랜 기간 일한 지숙이 부당해고를 당하는 장면은 이러한 부분의 단면이라 할 수 있다.이 배우 참, 괜찮지 말입니다! 배우 배두훈 세 여성의 인생사에 초점을 맞추고 이 작품을 바라볼 때 나영의 인생에 어느 날 들어온 마음씨 착한 몽골 청년 솔롱고는 그녀의 주변을 맴도는 살랑 바람 같은 인물로 역할을 할 때 가장 적절한 균형감이 나온다고 본다. 만일 솔롱고가 작품 내에서 미친 존재감으로 등장했다면 어땠을까? 2016년 봄 다시금 막이 오른 뮤지컬 ‘빨래’에서는 잊을 만하면 등장해 어설픈 발음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솔롱고로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솔롱고 역할을 맡은 배우 배두훈은 나영을 향한 해바라기식 사랑과 외국인의 신분으로 이리저리 쫓기고, 홀대를 견디며 서울 살이를 견뎌낸다. 그는 솔롱고 역할을 통해 연민 한 스푼, 설렘 한 스푼, 멋있음 한 스푼을 적절히 조합해 늘 마셔서 익숙한 맛이지만 매일 마시게 되는 믹스커피 같은 매력을 펼쳤다. 작품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돋보이는 연기와 노래를 보여준 솔롱고 배두훈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사진출처_씨에이치수박 제공 나여랑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09 / 조회 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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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다 홍광호의 신도가 되었는가?' 뮤지컬 <빨래> 은혜 체험기
뮤지컬 는 종교다. 100번 이상은 봐야 마니아로 인정받는다는데, 그건 이미 일개 공연에 대한 충성도 수준을 넘어섰다는 얘기다. 2005년부터 10년 넘게 꾸준히 신도 수를 불려온 이 종교의 이름으로 ‘솔롱교’는 어떨까. 교주에 따라 분파가 나뉜다. 필자는 ‘홍광신도’다. 이 글은 리뷰가 아니다. 중립성은 찾아보기 힘든, 홍광호 교주를 향한 맹목적 찬양문이다. “서울살이에 지친 시민들이여 모두 나에게 오라. 내가 너희를 힐링하리라.” 인간의 성대가 아닌 것으로 의심되는 홍광호의 목소리를 듣고 나는 홍광신도가 되었다. 뜨거운 신앙심은 레베카에 대한 댄버스 부인의 집착에 비견할 만하다. 7년 만에 신도들 곁으로 돌아온 홍교주는 예전보다 더 강력해진 몇 가지 기적을 보여줬다. 지난 16일 1층 F열 18번 좌석에서 목격한 놀라운 기적들을 여기 복기한다. 1. 패완얼의 기적 그가 친히 공장잠바를 걸쳐 입으시니 후줄근한 잠바가 오버핏 블루종으로 변해 빛을 발하더라. 무리가 이를 보고 심히 기이히 여기더니 (1장 1절 ‘서울살이 몇 핸가요’)솔롱고의 출근복은 왼쪽 가슴팍에 공장이름 ‘㈜ 수박안전유통’이 자수 놓여진 칙칙한 녹차라떼색 점퍼다. 어깨선은 축 늘어지고 허리라인은 펑퍼짐한 이 의상이 홍광호에게 입혀지면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의 기적이 일어난다. 남성 패션지에서 그를 묘사했다면 ‘2015 F/W 캘빈클라인 쇼를 연상시키는 핏감의 연청색 슬림스트레이트진과 빈티지한 감성의 오버핏 블루종을 믹스매치했다.’고 호들갑을 떨었을 것이다. 영국물 좀 먹고 오더니 더 매끈해진 피부가 패션에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특유의 찰랑거리는 직모는 그만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가난한 외국인 노동자스러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기막히게 핏을 살린 강동율 의상 디자이너의 공도 크다 할 수 있겠다. 2. 순간이동의 기적 서점 직원이 무리에게 이르되 “홍광호의 이름으로 너희에게 명하노니, 사인 받을 자는 줄을 서라.”그 즉시 1열 무리가 사라져 무대 위에 나타났더라. (2장 1절 ‘책 속에 길이 있네’) 2막은 서점에서 개최하는 ‘작가 팬 사인회’ 장면으로 시작한다. 솔롱고 역의 배우가 잠시 다른 분장을 하고 나와 유명작가를 연기하며 실제로 관객들에게 사인을 해 준다. ‘빵’역의 배우가 부르는 노래가 그칠 때까지 싸인 받을 수 있는 인원은 서른 명 남짓. 솔롱고 역이 누구냐에 따라 싸인 경쟁도 치열해진다. 베스트셀러 ‘지킬 앤 하이타이’의 저자 홍광호가 선글라스에 은갈치 양복, 그리고 빨간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등장하자 1열 관객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윽고 ‘줄 서세요’란 대사가 떨어지기 무섭게 1열 전체와 2열 바깥쪽에 앉은 관객들이 순간이동의 기적을 일으켜 무대 위에 서 있었다. 한 발 늦게 몸을 날린 서너 명은 시무룩해져 자리로 되돌아갔다. 팬 사인회 씬은 매 공연마다 있지만 이 정도로 빠른 관객들의 몸놀림은 무대에 ‘홍광호’가 있기에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 날 줄 선 관객 서른 명 중 마지막 세 명은 시간관계상 사인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홍광호가 기습포옹으로 아쉬움을 달래주자 서운한 기색은 금세 사라지는 눈치였다. 서울살이에 많이 지친 사람이라면 기필코 1열 티켓을 예매해 그의 사인 혹은 포옹을 받길 권한다. ▲홍교주 사인 획득에 성공한 홍광신도들. 은혜 충만한 얼굴을 가려 아쉬움이 남는다. 3. 음향효과의 기적 홍교주께서 마이크를 달고 노래하셨으나, 그의 성량이 스피커 음량을 압도하니, 육성이 더 크게 들리더라. (2장 4절 ‘아프고 눈물 나는 사람')홍광호의 음색에는 묘한 광택이 있다. 좌우 성대가 잘 맞물려 깨끗한 미성을 내는 뮤지컬 배우는 많다. 하지만 홍광호는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다는 ‘리리코 스핀토’다. 섬세하고 서정적으로 노래하는 ‘리리코’와 소리를 힘차게 뻗어 관객들의 심장을 때리는 ‘스핀토’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그만의 빛나는 목소리를 만든다. 그 광택 덕분에 ‘서울살이 몇 핸가요 리프라이즈”의 후렴구와 같은 합창파트도 한층 고급스럽게 들렸다. 또 소극장의 범위를 뛰어넘는 성량 때문에 간혹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목소리보다 그의 육성이 더 크게 들리는 기현상도 종종 경험했다.4. 치유의 기적 그 때 무리 중 하나가 나아와 기뻐 외치되 “보소서 교주님, 펑펑 울고 웃다가 화병과 안구건조증이 깨끗이 나았습니다.”(커튼콜)펑펑 울고, 실컷 웃고. 감정의 표출은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마음 속 상처도 공연을 보다가 그 실체를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 맞아. 나도 저런 상황에서 힘들었었지.” 공연은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케케묵은 상처까지 끌어내곤 한다. 그렇게 마주한 상처 앞에서 관객은 울고 웃으며 스스로를 치유한다. 극에 몰입할수록 자신의 내면에 몰입하게 되는 셈이다. 홍광호는 섬세한 연기와 노래로 관객들이 극에 몰입하게 만드는 데에 능수능란하다. 그래서 그의 공연을 볼 때면 유독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경험케 되고, 공연장을 나설 때 뒷맛이 개운하다. 커튼콜이 끝나고 좁은 객석 비상구를 빠져나가기 위해 줄 선 관객들 사이에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얘, 나 이런 건 줄 모르고 왔는데 계속 펑펑 울었잖아.” 아직 손에 휴지뭉치를 들고 있는 그녀의 목소리가 유난히 가뿐하게 들렸다. 아마 이번 공연에서도 홍광신도가 한 명 더 늘어난 듯 하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씨에이치수박 제공
2016.03.21 / 조회 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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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광호, 뮤지컬 ‘빨래’ 티켓 오픈 2분 만에 ‘전석 매진’ 기록
뮤지컬 ‘빨래’로 대학로 소극장에 7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다시 한 번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 지난 7일 오후 3시, 이번 4월 공연의 티켓이 오픈 동시에 2분 만에 전량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달 5일 오픈한 3월 공연 티켓을 3분 만에 전석 매진시킨 것에 이은 또 한 번의 기록이다. 또한 소극장 공연으로는 유례없이 오픈과 동시에 인터파크 티켓 예매처 뮤지컬 중 예매순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예매순위 1위 달성은 대학로의 스테디셀러 뮤지컬 ‘빨래’와 배우 홍광호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와 관심을 입증한 것이다. 전체 예매자 성비와 연령대를 보면 여성의 비율이 87.6%, 20, 30대 예매자가 84.1%를 기록하는 등(7일 인터파크 기준) 특히 20, 30대 여성 관람객들에게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18차 프로덕션에서는 홍광호를 비롯해 빨래로 큰 사랑을 받았던 기존 배우들과 새롭게 투입된 실력파 배우의 조합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편, 이번 공연에는 어쿠스틱 기타, 퍼커션, 첼로가 함께 하는 라이브 연주가 기대감을 높인다. 이번 18차 프로덕션에서는 2006년, 2015년 이어 뮤지컬 ‘빨래’와 라이브 연주가 다시 만난다. 특히 솔롱고가 연주하는 하모니카는 관객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해줄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빨래’는 2005년 초연 이후 1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대학로 대표 창작 뮤지컬이다. 서울의 달동네를 배경으로 서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나영과 몽골 이주노동자 솔롱고를 중심으로 서민들의 팍팍한 인생살이와 웃음, 눈물을 그려낸다. 이번 공연은 오는 3월 10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공연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10 / 조회 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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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광호 티켓파워…뮤지컬 '빨래' 2분만에 동났다
7일 오후 티켓오픈 동시 예매순위 1위
7년만에 돌아온 홍광호 또 전석매진
이달 10일부터 동양예술극장서 공연뮤지컬 ‘빨래’의 한 장면(사진=씨에이치수박).[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7년만에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 ‘빨래’로 돌아오는 배우 홍광호(34)가 다시 한 번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공연제작사 씨에이치수박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 인터파크 티켓에서 오픈한 뮤지컬 ‘빨래’의 4월 공연이 티켓 오픈 동시 2분만에 전량 판매됐다. 이는 지난달 5일 오픈한 3월 공연 티켓을 3분 만에 전석 매진시킨 것에 이은 또 한 번의 기록이다. 또한 소극장 공연으로는 유례없이 오픈과 동시에 인터파크 티켓 예매처 뮤지컬 중 예매순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고 제작사 측은 전했다. 전체 예매자 성비와 연령대를 보면 여성 비율이 87.6%, 20~ 30대 예매자가 84.1%를 기록하는 등(7일 인터파크 기준) 특히 2030 여성 관람객들에게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어쿠스틱 기타, 퍼커션, 첼로가 함께 하는 라이브 공연도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3월 10일부터 5월 1일까지 약 2달간 어쿠스틱 라이브가 함께 해 배우들과 최고의 하모니로 감동의 무대를 선보인다. 2005년 초연 후 10년 넘게 사랑 받고 있는 대학로 대표 창작 뮤지컬 빨래는 서울의 달동네를 배경으로 한다. 서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나영과 몽골 이주노동자 솔롱고를 중심으로 서민들의 팍팍한 인생살이와 웃음, 눈물을 그려낸다. 10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공연한다.인터파크 7일 일간예매순위▶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07 / 조회 3,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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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공연 이야기 ③] 대타 섰다 스타 됐네
글/구성: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6.02.18 / 조회 9,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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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지수 100%! 후회없는 설 연휴 추천공연 BEST 5
글: 황선아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구성: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2016.02.05 / 조회 7,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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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광호, 7년 만에 <빨래> 솔롱고로 다시 선다
홍광호가 뮤지컬 의 남자 주인공 솔롱고로 다시 돌아온다. 2009년 공연 이후 7년 만이다. 2014년 뮤지컬 의 투이로 웨스트엔드 무대를 누볐으며 그 해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월드닷컴 어워즈 주연 남자배우상, 왓츠 온 스테이지 어워즈 최고 조연상을 수상하며 해외 진출에도 성공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린 홍광호는 이후 국내로 돌아와 의 천재 대학생 라이토 역을 맡아 활약했다. 개인 콘서트에서도 의 대표 넘버 '안녕'과 '참 예뻐요'를 부르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해왔던 그는 "무대 위에서, 객석에서 지난 십여 년간 큰 위로를 얻어갔던 작품"으로 를 꼽으며 "이방인으로서 해외에 오랜 기간 머물며 솔롱고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기에 좀 더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솔롱고를 만들어 보고 싶다."며 출연에 앞선 소감을 밝혔다. 2003년 한국예술종합합교 졸업공연으로 시작된 는 추민주 작/연출, 민찬홍 작곡의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힘겨운 서울 살이 중인 강원도 출신 나영과 몽골 이주 노동자 솔롱고, 그리고 달동네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10년 간 3천 회 이상 공연을 하며 약 57만 명의 관객을 만났으며, 일본 라이선스 공연 투어, 중국 상하이 초청 공연 등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 받는 창작 뮤지컬 중 하나다. 홍광호는 오는 3월 10일부터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시작하는 18차 프로덕션에 합류하며, 이번 2달 간 공연에선 첼로, 어쿠스틱 기타, 퍼커션 등의 라이브 연주가 함께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씨에이치 수박 제공
2016.01.26 / 조회 14,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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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모는 택시 한번 타보실래요?” <택시 드리벌> 김민교
장진이 써 1997년에 첫 세상 빛을 본 연극 이 오랜만에 관객들을 찾아온다. 서른 아홉 살 노총각 택시기사 장덕배가 다양한 군상의 승객들을 택시에 태우며 펼쳐지는 이 작품은 덕배가 겪어내야 할 고단한 현실이며 아이러니한 사회 구조의 일면들로, 보는 이들의 많은 공감을 얻어 왔다. 초연 당시 최민식이 열연을 펼쳐 화제가 된 덕배 역을 올 무대에선 김민교가 맡는다. 배우, 작가, 연출가로 대학로를 누벼왔던 그는 SNL코리아 크루로 활동하며 허를 찌르는 탁월한 표현력과 유머를 발산한 데 이어 드라마 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 속에서 묵직하고 진솔한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렇기에 큰 웃음 끝에 이어지는 씁쓸한 뒷맛이 더욱 진한 잔상을 남기는 에서 '희비극'을 넘나드는 그의 진가가 더욱 발휘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Q. 참여에 김수로의 '꼬임'이 큰 작용을 했다고 들었다. (웃음) 나도 언젠가는 작품에 흥행 면으로 도움이 되는 배우, '나'라는 배우를 믿고 많은 관객들이 찾아올 수 있는 배우가 되어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 막연한 소망이 있었는데, 예전에 러브콜이 있을 땐 그걸 이루기엔 좀 이르다는 생각이 있었고 지금도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고사했는데 수로 형님이 내가 해야만 하는 이유를 한 11가지를 대더라. (웃음) 원래 이번에도 거절하려고 전화로 말하긴 미안해서 만나서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아우, 너무 말을 잘 해서 (웃음) 형님 이름을 '김모사'로 바꿔야 한다. (웃음) 마치 내가 이번에 연극을 안 하면 연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인 냥 몰아가더라. (웃음) Q. 결국 넘어간 셈이다. 그 이유만으로 작품을 했겠나. 내가 김수로 프로젝트 1탄인 작가 겸 연출가였다. 어떻게 보면 프로젝트를 발동 걸게 만들어놨는데 책임감을 가져야지. 또 워낙 좋은 작품이고, 욕심나는 배역이니까 한번 해보겠다고 했다. 방송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소진되는 부분들이 분명 있더라. SNL하면서 거기에 내 아이디어나 희극 코드 같은 걸 많이 부어 넣어서 굉장히 많이 소진된 것 같다. 이제 채울 시기가 되었다. Q. 이번에 연출은 하진 않지만 은 장진이 쓰고 연출한, '장진식 코미디'가 매력인 작품이다. 유머 스타일을 논할 때 김민교도 나름의 색이 있는 배우 아닌가. 두 스타일의 충돌은 없나? 있다, 약간. 장진 감독님이 약간 소동극? 누군가 소리를 막 지르면 반대 사람이 더 크게 소리치면서 소동이 일어나는, 그런 펼치는 스타일의 희극을 좋아하신다면, 난 은근슬쩍, 능글능글한 희극을 좋아한다. 포즈 딱 잡고 쳐다보는 거. 저번에 을 감독님이 연출하시고 내가 무대에 섰을 때도 아무래도 조금 부딪히는 게 있더라. 그래서 당시 조연출이 무대 올라가기 전까지 내가 정말 못할 줄 알았다고 하더라. 감독님 스타일로 하는 것만 줄곧 봐 왔고 그게 100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좀 다른 스타일로 푸니까 관객 반응이 없을 줄 알았다고. 그런데 막상 무대 올라가서 반응이 좋으니까 새로웠다고. 연출님 스타일의 장점을 살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나름대로 살리니 잘 나왔던 것 같다. Q. 오랜 시간 친분을 쌓아온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다. 역사가 오래 된 친구들이 참 많다. 대학 동기가 네 명인데, 동기 중에서도 제일 친하게 지냈던 동기들이다. 그래서 안 피한다면 거의 매일 술 마실 것 같다. (웃음) 그런데 내가 많이 피한다, 살 찐다고. (웃음) 많이 먹지도 않고 운동도 하는데 왜 이렇게 살이. (웃음) 건형이도 걔가 신입생일 때 내가 왕고 (웃음), 오티 때 처음 본 선배가 아마 나일 거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도 친하게 지냈고. 또 내가 연출했던 때부터 함께 했던 배우들도 있어서 거의 가족 같다. 연습실 가면 정말 본가 같은 느낌이다. Q. 1997년 초연 당시 덕배 역의 최민식을 비롯, 신하균, 임원희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고, 이 작품으로 최민식은 서울연극제 남자연기상, 동아연극상 연기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것에 기 죽을 김민교는 아닌 것 같다. (웃음) 뭐, 그닥. (웃음) 그런데 최민식 선배님은. (웃음) 예전에 연기를 막 배울 때는 한국에서 연기를 제일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1위가 될 수 있을지, 모든 사람이 '쟤가 한국에서 제일 연기 잘하는 것 같아.'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그걸 목표로 두고 정진했다.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열심히 살았다. 내 모든 상황과 사고를 연기에 맞춰서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이걸 나중에 연기에 써 먹어야지, 그렇게 생각할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 연기라는 게 1, 2위가 없고 색깔만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거짓으로 하는 배우와 진실로 하는 배우는 분명 있다고 생각하고 그걸 믿는데, 정말 속으로 뭔가 알고 느끼면서 하는 배우의 입장이 된다면 1, 2순위는 정할 수 없고 색깔만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최민식 선배님이 된장찌개라고 하면 나는 김치찌개 같은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된장찌개가 김치찌개보다 더 훌륭한 음식이라고 얘기할 순 없지 않나. 그걸 인지하게 된 후로는 좀 두렵지 않다. 내가 거짓말을 안 하면 되니까. Q. 초연 후 18년이 지난 작품이다. 변한 시대에 따라 극중 에피소드 등에 수정이 있는가? 승객들이 합승하는 장면도 있고 한데. 아예 옛날 이야기로 갈까, 아니면 현대로 할까, 여러 방면으로 고쳐봤는데, 결국 이 작품은 공감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2015년을 배경으로 했다. 만약 시대에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면 정정당당하게 오프닝 멘트로 "이 작품은 장진 감독님이 합승이라는 이야기를 써 놔서 우리가 바꿔보려고 했는데 작가가 오지도 않고 해서 (웃음) 그냥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도 관객들이 불쾌하게 생각하시지 않을 거다. 오히려 조금씩 바꿔서 하느니 차라리 그렇게 가는 게 낫지 않겠냐, 그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대신 요즘에 맞게 좀 더 채워지는 에피소드가 있을 것이다. Q. 덕배의 택시에 다양한 군상의 승객들이 탄다. 특히 기억에 남는 말이나 장면이 있다면? 너무 많은데. (웃음) 희극적인 장면들은 워낙 많아서, 기막히게 웃긴 장면도 많다. 단순히 웃기기 보다는 거기 나오는 손님들이 너무 재미있다.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들이 택시에 타서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그건 약간 '여의도 텔레토비' 보는 것 같다. (웃음) 요즘 정치에 대해 각자 신랄하게 얘기하는데 그런 장면도 인상 깊고. 또 '화이'라는 추억 속 첫사랑을 무대 위에서 만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감정적으로 아프더라. 연기할 때 나를 가장 흔들어 놓는 건 그 장면이다. Q. 대중들에게는 SNL을 통해 희극 이미지가 강하게 심어졌는데, 이후 드라마 에서는 코피노 이남순 역으로 시청자의 눈물을 많이 빼앗기도 했다. 아마 에서는 예상 못한 또 다른 '김민교'의 모습에 관객들이 놀랄 것 같다. 내 카톡 문구가 '나는 비극을 더 잘해'다. 원래 비극에 더 자신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장난끼도 많고 까불기도 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비극을 더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 했다. 비극을 더 많이 공부해서 전천후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그래서 학교 작품 오디션을 봐도 다 비극적인 역할을 보고. 또 삶 자체는 되게 슬펐다. 그걸 누르고 감추려고 해서 그렇지, 인간 김민교가 가진 추억들은 슬픈 게 되게 많다, 강렬하고. 그런 면들이 있어 비극에 더 다가가기가 쉬울 때가 있다. 이남순 역 할 때도 6개월 하는 동안 한 두 달 치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남자 수도꼭지처럼. 대본에 '고개를 들었는데 눈물이 떨어진다'고 쓰여있으면 거기에 맞출 정도다. 이번에 영화 찍을 때도 감독님이 드라마를 보고 "민교씨가 희비극을 넘나드는 게 맘에 들어서 캐스팅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앞으로 배우로서 보여줄 게 많겠다고 생각한다. 그간 희극적인 것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의외의 사람이 색다른 플레이를 할 때 감동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Q. SNL을 비롯해 등 김민교가 더욱 많은 이들과 만난 작품은 비극은 아니다. 시대가 웃음을 원하더라. 삶도 나라도 힘드니 웃고 싶고 가벼운 작품을 보고 싶어하고. 예전에 영화 홍보 때문에 라디오 방송을 하러 가야 해서 강남에서 배우들이 다 같이 모여서 출발했는데, 15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 반이 걸렸다. 출근길이라 차가 막혀서. 그때 내가 운전하고 있었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어렵게 출근하고 이렇게 어렵게 퇴근해서 내 공연 보러 오는 거구나.' 그래서 절대 재미없는 작품 하지 말자, 웃게 해주자, 라고 마음을 바꿨다. 그 때부터 희극을 시작하게 되었다. Q. 덕배의 고단하고 파란만장한 삶이 인간 김민교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안 좋은 일이건 좋은 일이건 다 내 안에 축적되어서 배우로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간 살면서 만났던 사람들, 겪었던 많은 상황들 등이 많이 도움이 된다. 덕배는 되게 기댈 곳 없는 역할이다. 난 상대 배우와의 소통, 리액션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우라 상대방이 주는 걸 잘 받아 튕겨내는 스타일인데, 이 작품은 좀 그러기 어렵다. 계속 내 이야기가 나오고, 다른 사람들이 헤집어놓고 나가면 또 내 무대가 펼쳐지는 식이라서. 쉽지 않지만 그간 해왔던 많은 캐릭터들과 삶이 묻어나게 되겠지. Q. 아버지가 지방의 큰 종합병원을 가진 의사였고, 수영장, 정원사, 집사도 있을 정도로 부유했으나 사기로 가세가 급격히 기울기도 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청소년 때였는데, 버틴 것인가? 버틸 수밖에 없었다. '이게 버티는 거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지금 살아야 하니 발버둥치며 선택하고 또 선택하고 그러다 보니 버티며 산 것이 된 셈이다. 그런데 부모님의 영향도 있었을 것 같은 게, 어려서부터 "나는 우리 민교를 믿는다." 이런 이야기 많이 해 주셨다. 탈선 상에 섰을 때도 그 말이 되게 큰 지침이 되었다. 이렇게 믿음을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걸 배신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지. 연극만 할 때도 막연히,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 이 연기판에서 언젠가는 나한테 시선이 돌아올 때가 있지 않겠냐, 그렇게 되면 분명히 나는 그 시선을 안 놓칠 자신이 있고, 이렇게 준비를 했는데 그때까지 못 버티면 병신이지, 그런 마음으로 지냈다. 그게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Q. 내 연기에 대한 믿음은 언제부터 갖게 되었나? 연기를 그만 둘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너무 못해서. 서울예대도 공부로 들어간 거다. (웃음) 그런데 끼도 많고 응원단장도 하고 보컬도 했으니 들어가면 되게 잘 할 줄 알았는데 연기는 다른 영역이더라. 무대에 서니 너무 못하고, 치명적으로 발성을 못했다. 공연 연습 한 번 할 때마다 목이 쉬니까 '아, 내가 연극할 수 없는 배우구나, 타고나길 허약한 목청을 가지고 태어났구나, 그래서 연기를 그만두어야 하나?' 생각을 심각하게 했다. 그런데 군대 가서 마지막 내 인생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내 목소리를 바꿨다. 군대에서는 날 아무도 모르니까 배우로서 가져야 될 소리를 내려고 많이 노력했고. 또 2년 간 뒤쳐지기 싫어서 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 사람들을 대할 때의 행동들, 이런 모든 걸 연기적으로 연계해서 생각하려고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 했다. 제대하고 복학 할 때 첫 작품이 야외 공연이었는데 그 때 다들 내 소리만 들린다고 극찬해 주셨다. 그 극찬이 나를 춤추게 했던 것 같다. 그러고 나니 자신감도 막 붙고. 처음 연기 배울 때 "왜 연기 하려고 해요?"라고 물으면 "남의 삶을 살 수 있고" (웃음) 이렇게 이야기하다가 한창 활동하면서 공부할 때는 "잘한다고 해서요" (웃음) 그렇게 말했다면, 서른 넘어서는 "돌이켜 봐도 이것보다 잘 할 수 있는 게 없어서요."라고 대답한다. 자신감, 긍정이 그만큼 중요한 거다. Q. '대장' 느낌이 있다. (웃음) 그런 게 좀 있다. (웃음) 학교 다닐 때도 짱이었고. (웃음) 내가 합기도 사범 출신이라 싸움을 잘 했다. 잠시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중고등학교 친구들은 그걸 많이 기억하더라. (웃음) 수로 형도 워낙 리더 체질이라 서로의 영역을 건드리지 않고 있다. (웃음) Q. 한 가정의 가장으로 세상 풍파에 유연하게 굽히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결혼을 안 했다면 SNL에서 그렇게 연기 안 했을 것 같다. 나름 내가 연기에 좀 골수인데 (웃음) 주변에서 내가 그렇게 희극으로 나와서 잘 될 줄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연기할 때 굉장히 진지하고 절대 거짓말 하면 안되고, 그런 사람이었거든. 가장이 아니었다면 그렇게까지 나를 던지진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가장이 되고 책임감도 있고, 좀 어려운 시기에 SNL을 시작해서, 자존심이고 뭐고 가족을 위해서 뭘 못하겠나, 그런 생각으로 다 던졌다. 그래서 좋은 결과도 있었던 것 같고 내 영역이 더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Q. 연기, 배우는 잘해서 하고 있나, 좋아서 하고 있나? 어떤 배우가 로또가 되면 어디로든 뜨겠다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나는 그게 이해가 안 된다. 로또가 되면 더 배우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놓고 배우로 살 것 같다. 연극을 많이 하면서. 지금은 연기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좋고 연기를 빼놓는 건 뇌나 심장이 빠진 김민교가 되는 것 같다. 어쩔 때는 연기하는 순간이 더 스스로에게 진실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연기 안 할 때는 남 듣기 좋은 말도 하고 내 치장도 하고, 어쩔 수 없이 그럴 때가 있으니까. 사는 것 보다 연기 하는 게 더 편한데? 그럴 때도 있었다. 되게 편안하고 행복하고 즐겁고, 연기는 내게 그렇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udiochoon.com)
2015.08.17 / 조회 9,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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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년! 저력의 스테디&베스트셀러 무대들
요즘같이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강산도 수십 번 변했을 10년의 세월 동안 저마다의 매력을 바탕으로 여전히 관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저력의 작품들을 소개해 본다.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두 개의 타이틀을 동시에 안고 10년의 역사를 이뤄온 이들 작품을 아직 못 만나보았는가? 누구든지 어떤 작품을 선택해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10년의 역사를 만든 힘이라는 것이다.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등 이 시대의 이슈들을 위로와 희망의 이름으로 풀어내다작/연출 추민주 작곡/음악감독 민찬홍 초연 2005년 4월 14일~5월 1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현 공연예술박물관) 올해 공연 2015년 6월 16일~ 2016년 2월 28일 동양예술극장 1관 줄거리 강원도에서 올라와 서울 달동네 반지하방에 살고 있는 주인공 나영은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힘겨운 서울살이를 이어가고 있다. 어느 날 빨래를 널러 옥상에 올라간 나영은 맞은 편 집 옥상에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 솔롱고를 만나고 이들은 점차 사랑에 빠진다. 이주노동자와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과 예기치 못하게 벌어지는 일들이 이들을 힘들게 하지만, "빨래가 바람이 나부끼는 것처럼 우리네 인생도 바람에 맡겨보는 거야"라며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는다. 함께 위로를 나누며 살아가는 동료들, 사연 많은 동네 주민들 또한 힘겨운 서울살이를 버티게 해 주는 조력자들이다. 역사 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작품으로 시작했다. 2005년 초연 당시 현재 공연 배달서비스 간다의 대표이자 연출가인 민준호가 주인공 솔롱고 역과 안무를 맡았으며, 이후 10년 동안 홍광호, 임창정, 김재범, 박호산, 성두섭, 이규형, 이주광, 김종구 등을 포함해 123명의 배우들이 무대에 섰다. 약 3천 여 회 공연 동안 50만 명의 관객들이 관람했으며, 2005년 한국뮤지컬대상 작사/극본상, 2010년 더뮤지컬어워즈 작사작곡상, 극본상을 수상했다. 2012년 중,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대본 일부가 실렸으며, 2012년, 2015년 일본에 수출, 라이선스 공연을 올렸고 2016년에는 중국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공연이 17번째 프로덕션이다. 이룰 수 없는 꿈이라 해도 정의와 사랑을 믿고 가리라작 데일 와써맨(Dale Wasserman) 작사 조 대리언(Joe Darion) 작곡 미치 리(Mitch Leigh) 한국 초연 2005년 7월 30일~8월 2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올해 공연 2015년 7월 30일~11월 1일 디큐브아트센터 줄거리 지하 동굴감옥에서 종교 재판을 기다리던 작가 세르반테스는 자신이 쓴 소설을 통해 스스로를 변호한다. 소설 속 시골 노인 알론조는 정의의 수호자인 늙은 기사 돈키호테로 변신해 무모하고 우스꽝스러운 일들을 벌인다. 풍차를 괴수 거인으로 알고 달려들거나 여관 하녀 알돈자를 아름다운 여인 둘시네아라고 우기는 등 돈키호테의 기이한 행동은 사람들이 그를 미친 노인으로 보게 만들지만 자신의 꿈과 신념을 향해 주저하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삶의 자세가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세르반테스를 비롯한 감옥 안 사람들이 극중극을 펼치는 배우로 변신하는 것 역시 눈길을 끈다. 역사 한국 초연 공연명은 . 스페인 작가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1965년 11월 22일 뉴욕 워싱톤 스퀘어 시어터에서 막을 올렸다. 화려한 쇼 뮤지컬들 속에서 삶에 대한 다소 무겁고 진지한 시선을 지녀, 많은 이들이 흥행을 비관했던 이 작품은 예상과 달리 뉴욕 뿐 아니라 한국 관객들에게도 대단히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의와 사랑, 신념에 대해 자신의 가치관을 굽히지 않고 전진하는 돈키호테의 모습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각박한 삶에서 잃어버린 가치, 신념 등을 되돌아 보게 해 준다는 평이다. 이룰 수 없는 꿈이라 해도 믿고 나가겠다는 내용의 '임파서블 드림' 등 내용과 멜로디가 주옥 같은 많은 넘버들 역시 작품과 함께 큰 사랑을 받아 왔다. 초연 당시 김성기와 함께 주인공 돈키호테 역을 맡았던 류정한은 2008년, 2010년, 2012년에 이어 올해 공연에서도 주연을 맡아 역대 돈키호테 중 최대 시즌 출연 기록을 세웠고 2007년 공연으로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승우 역시 2007년, 2013년 공연에 이어 올해 10주년 무대에 오른다. 이발사 역의 김호는 초연을 제외한 전 시즌 공연(2007년~2015년), 전 회차(505회)에 연속 출연하고 있다.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하고 괴로워하고. 그것이 우리의 사랑 작/연출 김한길 초연 2005년 7월 1일~24일 동숭무대 소극장 올해 공연 2015년 7월 2일~8월 30일 유니플렉스 3관 줄거리 결혼한 친구와 사랑에 빠진 선영, 선영을 사랑하지만 아내를 외면하지 못하는 명수. 서로 사랑하지만 각자 과거의 연애사를 알고 있어 괴로운 대학 선후배 영민과 세진. 그리고 첫 눈에 반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응덕과 주미,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맘 속에 품고 있는 수진, 지환, 병태 등 아홉 명의 젊은이들이 춘천의 한 펜션에 모이게 된다. 소풍 온 것처럼 들떠 있던 이들은 점차 얽히고 설킨 사랑에 대한 감정으로 서로 부딪히고 또 껴안는다. 역사 배우와 제작진, 그들의 지인 등 12명이 각각 100만원씩을 더해 제작비를 만든 '백만송이 프로젝트'로 무대에 오른 작품이다. 초연 당시 특별한 홍보나 마케팅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입소문만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낳으며 3차 연장 공연까지 이어졌었다. 2,30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고민을 폼 잡지 않는 유머와 자연스러운 대사들로 풀어내 더욱 친근한 동시에 때때로 등장하는 문학적인 독백들은 작품의 분위기를 아련하게 만들기도 한다. 햄릿의 영혼을 달래주는 신명나는 난장굿 연출/번역/대본 배요섭음악 한정림초연 2005년 9월 28일~10월 5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현 공연예술박물관) 올해 공연 2015년 6월 6일~21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줄거리 광대들이 죽은 햄릿이 남긴 수첩을 발견해 그 안에 담긴 햄릿의 삶을 이끌어 낸다. 아버지의 죽음, 아버지의 동생과 곧바로 결혼한 어머니 등 햄릿을 괴롭혔던 일들이 광대들의 재현을 통해 구슬프게, 또는 익살맞게 풀어진다. 역사 공연창작집단 뛰다는 배우의 몸, 소리, 광대, 오브제 등에 대한 연구와 실험으로 유명한 집단이다. 인형과 가면, 광대 등을 활용해 신선한 연극 언어를 만들고 있는 그들의 대표작 중에 하나가 바로 이다. 등장하는 광대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고, 이들의 다양한 신체 활용, 쉼 없이 등장하는 인형과 오브제들로 풀어지는 햄릿의 속마음은 현대인에게 예상치 못한 감동과 웃음을 안긴다. 한정림 작곡가의 음악 역시 빠질 수 없는 부분으로 올해 10주년 공연에서는 한정림이 이끄는 피아노, 첼로, 퍼커션 등의 라이브 연주가 공연과 함께 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5.06.16 / 조회 10,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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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인간의 외로움에 끌린다”는 신인 연출가 김지호
지난해 호평 속에 성공적인 초연을 마쳤던 연극 이 다시 돌아온다. 새롭게 꾸려진 배우진도 눈길을 끌지만, 입봉작 을 성공시킨 뒤 1년 만에 재연에 나서는 김지호 연출의 각오도 궁금했다. 김지호는 를 시작으로 등의 조연출을 거쳐 지난해 으로 정식 데뷔했다. 첫 작품부터 탄탄한 구성과 강한 흡입력으로 주목을 받은 데다 얼마 전 주인공의 내면심리에 초점을 맞춰 뮤지컬 를 새로운 무대에 담아낸 그다. 지난 7일, 첫 단추를 매끄럽게 끼워낸 이 서른 한 살의 신인 연출가를 만났다.Q 입봉작인 2014년 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은 어떻게 하게 된 건가. 처음 지인의 추천으로 을 알게 됐다. 찾아보니 국내에 번역되거나 출판된 기록이 없더라. 그래서 아마존에서 구매해서 직접 번역을 해 보니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 같아서 제작을 결심하게 됐다. 여기저기 제작사를 찾아 다니다 한 곳에서 제작이 될 번했는데 무산됐다. 마지막으로 그 즈음 조연출을 하며 알게 된 김수로 선배 회사를 찾아갔고, 다행히 선배가 작품을 아주 마음에 들어하셔서 제작을 하게 됐다. Q 첫 작품이었으니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은데. 처음이라는 것, 그리고 어렵게 얻은 기회이니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이 아무래도 컸다. 그런데 나보다 나이 많은 배우들과 작업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조연출 때도 나이 많은 분들이 출연하는 작품을 많이 해서 그런 것에 대한 거북함은 없었다. 그리고 다행히 작년에 참여했던 배우, 스텝들이 ‘마음껏 해봐라’하고 판을 열어주셨고, 내가 하는 사소한 말 한 마디도 모두 구현해주시려고 해서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 내 부담감은 컸지만, 작업 과정 자체에서는 어려움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굉장히 운이 좋았다. Q 첫 공연을 치르고 나서 어떤 느낌이었나. 사실 공연 전에 굉장히 우려가 많았다. 과연 이 작품이 재미있을지, 잘 될 것인지 불안한 상태에서 공연을 올렸는데 첫 공연 날 반응이 너무 좋아서 나도 배우들도 많이 놀랐다. 우리의 작품 해석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는 데서 굉장히 안도감을 느꼈다. 첫 공연뿐 아니라 공연기간 내내 그랬다. 하루하루 객석의 반응이 중요했고, 하루하루 배우들의 달라지는 모습들이 나에겐 예민했던 부분이다. 끝까지 좋은 방향으로 가게 되어 다행이었다. Q 연습실에선 서로 웃거나 재미있어하지 않았나. 전혀 안 그랬다. 연습실에서는 ‘이게 정말 웃긴 장면인가?’ 하는 고민이 많았다. 처음 외국 자료를 찾았을 때 대부분 이 작품을 코미디 스릴러라고 정의해서 그렇게 접근을 했는데, 사실 깔깔깔 웃을 수 있는 작품도 아니고 개그 코드도 많지 않다. 그보다는 아이러니함이나 호흡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작품이어서 매일 보는 우리들 사이에서는 크게 웃긴 점이 없었다. 그런데 관객 분들이 폭소도 해주시고 놀라는 부분에서는 비명을 지르기도 해서, 외국 재단에서 보러 왔을 때 ‘우리 작품은 이런 작품이 아닌데 왜 이러냐’하고 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올해 공연에서는 웃음기를 좀 빼려고 한다. 사실 우리가 이 작품을 일부러 더 코미디로 만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외국 공연 영상을 찾아보면 스랩스틱에 가까울 정도로 가벼운 공연인데, 1975년의 작품이 2014, 2015년도에 우리 나라 관객들에게 이렇게까지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작품을 훼손했다기보다 좋은 해석이라고 생각하며 하고 있다. Q 올해 출연진이 상당수 바뀌었다. 이번 출연진의 매력을 자랑해본다면. 임철형 선배는 좀 더 인자하고 따뜻한 느낌이 많이 나는 시드니이고, 강성진 선배의 시드니는 작가의 예민함, 신경질적인 모습이 많이 살아나는 캐릭터다. 임병근 선배의 클리포드는 작년과 가장 많이 다른 클리포드가 될 것 같다. 클리포드가 오히려 순하거나 바보 같아질 수도 있을지, 그게 어떻게 반전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아예 해석 자체를 반대로 했던 캐릭터다. 이충주 배우의 클리포드는 작년 공연의 연장선상에서 예민하고 사이코패스적인 기질이 다분한 클리포드로 그려질 것 같고, 윤소호 배우의 클리포드는 작년의 모습은 그대로 갖되 좀 더 디테인한 부분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재연을 올릴 때는 그 작품의 원래 목표는 갖고 가되 캐릭터에 대한 해석은 각 배우에 맞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각 배우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클리포드와 시드니를 만들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 작년에 공연하면서 ‘세 명의 시드니가 다 다르다’는 말을 들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Q 뮤지컬 연출은 어떻게 맡게 됐나. 을 하고 있을 때 제의가 왔고, 처음에는 협력연출로 들어갔다. 그러다가 김태형 연출님이 배려해주셔서 내가 연출을 하고 김태형 연출님이 협력연출을 맡게 됐다. 나에게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다. 굉장히 두려운 결정이었다. Q 공연의 규모도 커졌고, 장르도 뮤지컬로 바뀌었다. 작업과정이 처럼 수월하게 흘러갔나. 그렇지는 않았다. 나는 뮤지컬을 한번도 연출해본 적이 없고, 공부를 한 적도 없다. 정말 큰 도전이었다. 조연출을 할 때도 이렇게 큰 극장에서 공연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사실 규모보다 이미 공연된 작품이라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 나는 (이전 연출과) 다른 사람이고, 그래서 다른 공연을 할 거니까. 그래서 처음 제작사 대표님이 제안을 하셨을 때 하나만 약속해달라고 했다. 작년이랑 완전히 달라질 것이고 반발이 있을 텐데 날 믿어주실 수 있냐고. 그랬더니 흔쾌히 해보라고 하시더라. 아시아브릿지컨텐츠 공연의 장점은 팀워크가 굉장히 좋도록 출연진을 꾸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배우들이 선배라고 해서 어려운 점은 없었다. 선배들이 오히려 더 내 얘기를 잘 들어주시려고 했고, 늘 솔선해주셔서 연습이 행복했다. 어쩔 수 없이 아침 열 시부터 밤 열 시까지 연습을 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이 일언반구 없이 참여해주셨다. 때와 마찬가지로 나 스스로 느끼는 부담감이 가장 컸던 것 같다. Q 그래도 배우들과 의견이 충돌할 때가 있지 않나. 매일매일 있다(웃음). 그럴 때 보통은 배우가 생각한 것을 일단 해보도록 한다. 그것을 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이 더 좋다고 판단되면 타당한 이유를 찾아서 설명을 한다. 어차피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배우들이고, 나의 타당성은 그들한테는 타인의 타당성이다. 내가 아무리 이것이 옳다고 생각해도 무대 위에서 직접 몸을 움직이는 사람들한테는 아닐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내 생각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특별히 내가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말고는. Q 부담감이 엄습할 때는 어떻게 하나. 스트레스를 푸는 법은. 맥주를 한 잔 하면서 애니메이션을 보기도 하고, 쇼파에 앉아서 꺼진 TV 화면을 바라보기도 한다. 원래 TV는 거의 안 보는데 를 할 때는 을 보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저렇게 힘든 사람들도 있는데 내가 힘들다고 하면 안 되겠구나, 싶더라(웃음).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고등학교 때부터 꿈꿔왔던 일을 멈추지 않고 아직까지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화났던 일도 멀어지더라. 작품을 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Q 이번 는 아가사의 분노, 아픔, 고통에 주목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주제나 화두가 무엇인가. 인간의 외로움, 오해 때문에 불거지는 일들에 항상 관심이 쏠렸던 것 같다. 어떤 작품을 보든 ‘이 인물은 이런 이유 때문에 외롭겠구나’ 하는 것이 느껴진다. 도 그랬다. 굳이 인간의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는 작품인데, 작품을 보다 보니 다섯 명의 인물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굉장히 외로워하며 혼자 아둥바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더라. 도 마찬가지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아가사의 사랑보다는 그녀의 아픔이 크게 느껴졌고, 그 아픔과 외로움을 만들어낸 주변 상황들에 관심이 계속 갔다. 내 무대에서는 항상 인간의 외로움에 대해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부분이 조금씩은 있었으면 한다. Q 왜 그런 주제에 관심이 많나. 개인적인 경험이나 이유가 있을 텐데. 특정 경험 때문이기보다는 내가 세상을 보는 눈이 언젠가부터 그렇게 된 것 같다. 연민, 외로움, 동정과 같은 감정에 굉장히 친숙한 느낌이다. 그것에 대해 명확하게 자각하게 된 것은 대학교 졸업할 때 이라는 작품을 하면서부터다. 연산군이 폭군이 된 이유, 폭군이라는 모습 뒤에 있는 연산군의 외로움, 연산군을 바라보는 세상의 오해 섞인 시각에서 비롯된 외로움이 자꾸 보이더라. 생각해보니 인간의 외로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생 때부터였던 것 같다. 누군가가 나름대로 충실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데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그 삶을 불행할 것이다 라든가 비정상이라고 말해버리는 경우가 있지 않나. 그럴 때 그 당사자는 표현하지 않더라도 분명 외로울 것이다.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고, 아마도 그 발현으로 을 하게 된 것 같다. 그 작품 이후 항상 어떤 인물을 바라볼 때 그의 외로움을 생각하게 된다. Q 고등학교 때부터 연출가의 꿈을 꿨다고 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고등학교 1학년 동아리 모집 마지막 날 연극부 선배들이 교실에 들어와서 동아리 홍보를 하고 나갔는데, 그 중 한 명한테 반했다. 그 분이 내 첫사랑이다. 그렇게 연극부에 들어갔는데 신생 학교라 제대로 연극을 하기보다 거의 노는 동아리더라(웃음). 내 성격상 일단 연극부에 들어갔으니 연극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글도 쓰고 연출도 하고 배우도 하면서 억지로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대학에 초청받기도 했고. 그렇게 사람들이랑 몰려다니는 게 즐거웠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 순간 무대 위에 올라가는 것보다 무대 밖에서 내가 만든 공연을 박수 받게 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는 것을 깨닫고 연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조연출로 일하는 동안 언제쯤 입봉하리라는 계획이나 목표가 있었나. 생각보다 일찍 데뷔하게 된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서른 살쯤에는 입봉을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패기로 그런 생각을 한 거다(웃음). 서른 살에 모두가 알만한 작품에서 연출을 해보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다 조연출로 일하면서 스물 아홉 살쯤 을 준비했는데, 공연을 못 올리게 되면서 그 무렵 슬럼프에 빠졌다(웃음). 허세 등등하게 목표를 세워놨는데 그 말을 못 지키게 됐으니까. 그러다가 다행히도 을 공연하게 된 거다. 허세가 허세로 끝나지 않고 목표가 실현돼서 정말 다행이다(웃음). Q 그럼 마흔 살쯤 이루고 싶은 목표도 있나. 사실 지금은 한 작품 한 작품을 바라보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이렇게 끊임없이 작품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웃음). 초연이 끝나고 나서 를 준비했고, 와 을 바로 이어서 하게 됐다. 지금 또 다음으로 올릴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10년 후보다 올 한해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계획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다.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목표라면 그때도 연출을 하고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쯤이면 관객들이 내가 하는 공연을 보고 ‘이거 김지호 작품이네’ 할 수 있을 만큼 내 색깔이 사람들에게 인식되었으면 좋겠다. Q 다음에 하는 공연은 어떤 작품인가. 이라는 연극이다. 남자 두 명이 나오는 2인극이고, 처음으로 번역해서 들여오는 미국 작품이다. 클래식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이 끝나면 그 극장에서 바로 이어서 할 예정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4.10 / 조회 12,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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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브런치 즐겨보실래요?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KB국민은행이 대국민 문화스킨십 ‘KB 문화브런치’의 일환으로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를 선보인다.‘KB 문화브런치’는 KB 국민은행이 창작 공연 활성화와 문화 체험 기회 확대를 위해 론칭했다. 가격 및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문화생활이 쉽지 않은 주부층과 대학생 등을 위한 문화스킨십 프로젝트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40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한 대학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형제는 용감했다’, ‘그날들’에서 호흡을 맞춘 장유정 작가와 김혜성 작곡가 콤비가 함께한 작품이다.이 작품은 2005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소극장 뮤지컬 최초로 ‘제12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극본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장유정 작가 특유의 상상력이 잘 발휘된 작품이다. 초연 당시 미스터리한 사건 속에 숨어 있는 따뜻한 휴머니티로 관객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작품은 현재까지 꾸준히 공연되며 사랑받고 있다.‘KB 문화브런치’는 10월 8일부터 31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정오에 진행되며, 티켓 가격은 5천 원이다. 캐스팅은 기존 공연과 동일하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클립서비스
2013.10.29 / 조회 7,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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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연습 중!’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연습실 사진 공개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가 연습실 사진을 공개했다. 작품은 지난 7월 첫 연습을 시작한 이후 9월 6일 개막을 앞두고 맹렬한 연습을 거듭 중이다. 배우들은 오전 10시에서 밤 10시에 이루는 고된 연습 스케줄을 소화하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독특한 연습 진행 방식으로 눈길을 끈다. 배우들은 매 장면 연습이 끝난 뒤 그 장면의 중점이 되는 등장인물들의 사연과 비슷한 자신들의 경험을 서로 이야기하고 공유한다. 이별에 대한 가슴 아픈 추억, 가족에 대한 사랑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과 인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2005년 연우 소극장에서 초연했다. 공연 첫해 전석 매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약 40만 명의 관객이 공연을 찾았다. 소극장 뮤지컬로는 최초로 제12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작사/극본상을 수상했다.작품은 장유정 연출가와 김혜성 작곡가 콤비가 뮤지컬 ‘송산야화’와 ‘김종욱찾기’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뮤지컬이다. 이번 공연은 작곡가 김혜성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연습과정부터 함께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이현, 임종완, 김태극, 박세웅, 신재열, 안두호, 강정우, 최소영, 차청화, 스테파니, 김국희, 신진경, 김금나, 손지애, 최현지, 이주우 등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9월 6일부터 2014년 3월 16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주)네오
2013.09.06 / 조회 17,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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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솔롱고’처럼 부당한 일도 겪었죠” 배우 김경수 인터뷰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자취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작품이 뮤지컬 ‘빨래’다. 작품은 09년부터 약 1,300회의 공연을 펼쳤고, 장기간동안 변함없이 사랑받았다. 이번 13차 프로덕션에서 ‘솔롱고’ 역할을 맡은 배우 김경수를 만났다. 배우 김경수는 예전부터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를 ‘빨래에 대한 열망’이라고 표현했다. 두 번의 오디션에서 낙방하고 우여곡절 끝에 13차 프로덕션에 합류했다. 뮤지컬 ‘빨래’ 공연장에서는 배우로서 공부하러 갔다가도 한 사람의 관객이 돼버린다는 배우 김경수에게 물었다. - 이주노동자 몽골인 ‘솔롱고’ 역할에서 어눌한 한국말이 인상적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몽골인 같더라.(웃음) 몽골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나. 몽골타운을 갔었다. 광희동에 있는 정도의 건물에 몽골 관련 음식점, 상점이 모여 있다. 팀 배우들과 가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갔었다. 좀 무서웠다. 몽골사람들만의 공간이라 이방인 취급당하는 느낌이더라. 한국 땅인데 말이다.(웃음) 혼자 찾아가서 몽골 식당에서 양고기 국이라는 것을 먹었다. 먹고 토하는 줄 알았다. 너무 느끼했다. 그래도 몽골인들의 시선 때문에 눈치 보여서 꾸역꾸역 다 먹고 왔다. 어떻게 말하는지 들어보려고 수퍼마켓가서 괜히 한 번 말을 걸어보기도 했다. ‘얼마예요?’ 하고 물으면 ‘어처넌’(오천 원) 하는 어눌한 한국말이 들려온다. 몽골타운에 오래 머물다가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겠다’하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 그곳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웠겠다. 한국말을 하는 몽골인을 관찰하기 위한 다른 루트는 없었나? 인터뷰 영상을 있는 대로 다 뒤져봤다. 회사에 소장하고 있는 게 없어서 혼자 열심히 찾았다. 대부분은 몽골어를 쓰고 한국어 자막이 나오는데, 정말 가끔 한국말로 하는 영상이 하나씩 있더라. - 부산 출신으로 알고 있다. 작품을 하면서 많이 공감했을 듯하다. 물론이다. 넘버 중 ‘서울살이 몇 해인가요?’ 하면 참 와 닿는다. 물론 힘든 일이 있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살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리 서럽지는 않다. 대신 공연에서 가사들이 많이 녹아든다. 극 중 나영이가 ‘서울살이 몇 년, 몇 번째 이사’ 하는 노래를 하면 공감이 간다. 나도 이사를 8번을 했다. 돈에 쫓겨서 하기도 했다. - 서울에 혼자 올라와 생활하면서 겪었던 어려운 일은 무엇인가. 내가 돈에 예민하다.(웃음) 이런저런 일을 많이 겪었기 때문이다. 공연하면서 꽤 큰돈을 받지 못한 적이 있다. 믿었던 사람들이라 공연 수당이 밀려도 회사가 힘들면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연이 끝날 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회사 측에서 돈을 주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어, 얘는 아무 말 안 하네?’라며 끝까지 안주는 거다.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아 너무 속상했다. 공연이 끝나고 수당을 정리해 달라고 회사에 전화했다. 그래도 안주더라.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다. 그래서 대표를 찾아가 큰돈을 한 번에 줄 수 없으니 나눠서 매달 조금씩 달라고 지불각서를 썼다. 대표가 너무 대수롭지 않게 써주더라. 나 말고도 같은 상황의 배우가 너무 많았던 거다. 두어 달 들어오다가 안 들어오더라. 결국 못 받았다. - 공장에서 월급 못 받고 쫓겨난 ‘솔롱고’와 비슷한 상황이었겠다. 이주노동자들은 계약을 1년밖에 못한다. 1년마다 재계약하면서 부당한 조건을 내건다. 약점을 잡아서 울며 겨자 먹기로 하게 만드는 거다. 솔롱고도 이직을 5년 동안 5번을 했다. 부당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강단이 있는 친구다. 이런 솔롱고의 전사는 내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공연 제작사 대표가 다른 공연에 추천해줄 테니 못 받은 돈은 나중에 이야기하자더라. 정말 ‘어이없음’이었다. 작품으로 배우들을 옭아맨다. ‘무대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라’ 라는 식이다. 사실 배우들이 좋은 작품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좋고 큰 작품일수록 그런 제안을 받으면 배우들은 혼란스러워진다. 하지만 난 그 회사랑 다시는 일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거절했다. -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버텼나. 그때는 다른 작품을 동시에 하고 있었다. 서울에 올라온 직후에는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축가도 하고, 레스토랑에서도 일했다. 축가는 내가 서울에서 버틸 수 있게 한 아르바이트다. 레스토랑 알바 등 많이 해봤는데 시간대비 가장 효율적이다. 대신 그건 ‘철장사’라서.(웃음) - 2002년도에 MBC 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받았더라. 원래 가수가 되고 싶었던 것 아닌가? 대학교 다닐 때 토목과였다. 취미로 통기타 동아리를 들어가서 음악을 접하게 됐다. 대학가요제를 계기로 기획사들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었다. 하지만 그때는 스카우트 제의가 무서운 일인 줄 알았다. 군대 가기 직전이라 군대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순진했던 거다. 입대하고 후회도 했었다. 그래서 휴가 나올 때마다 ‘음악을 해야 한다’고 아버지를 설득했다. 1년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1년 안에 실용음악과에 합격했고, 바로 다니던 대학교를 자퇴했다. 그러다 06년에 뮤지컬을 처음 보고 완전히 빠졌다. 뮤지컬의 형식은 신세계였다. 노래를 깊이 있게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새로웠다. 가요나 팝송을 부를 때는 작곡, 작사자가 담은 의미들을 알고 부른 적이 없었다. - 언젠가 뮤지션으로 활동할 계획은 없나? 있다. 음악을 좋아해 혼자서 작곡 작업을 하고 있다. 음악적으로 통하는 형들이 생겨서 음악 작업을 시작하려고 한다. 뮤지션이란 말은 너무 멀지만, 음악의 끈은 놓지 않을 거다. - 뮤지컬 ‘빨래’의 매력은? 제목을 어떻게 ‘빨래’로 할 수 있을까. 너무 평범한 제목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시작한 작품이 이렇게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다니. 이것이 ‘빨래’의 매력이다. ‘평범함 속의 특별함’ 말이다. 배우, 무대세트, 다 평범하지만 특별하게 보인다. 그리고 남녀 주인공에게만 초점이 맞춰 있지 않고 다른 등장인물들의 드라마가 있기에 특별한 작품이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4.11 / 조회 1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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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돌아온 뮤지컬 ‘빨래’, 어떻게 변했을까?
뮤지컬 ‘빨래’가 화려한 라인업으로 업그레이드 돼 무대에 다시 오른다. 뮤지컬 ‘빨래’는 2005년 초연 이후, 약 2,000회의 공연을 통해 전국 33만 관객과 만났다. 작품은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작사/극본상,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극본, 작사, 작곡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공연됐다. 이번 공연은 13차 프로덕션이다. 13차 프로덕션에서는 새로운 배우들로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기공연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안정적인 연출, 새로운 무대로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실력파 배우들 모였다! 새로운 솔롱고에는 김경수와 김보강이 더블 캐스팅돼 몽골 이주 노동자를 그려낸다. 김경수는 2007년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를 통해 데뷔했다. 그는 뮤지컬 ‘겨울연가’의 상혁, ‘왕세자 실종사건’의 구동 등 사랑을 바라보는 순애보 역할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리걸리 블론드’에서는 나쁜 남자 바람둥이 워너를 맡으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김보강은 최근 연극 ‘나쁜 자석’에서 앨런 역할로 사랑받았다. 그는 2007년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에서 예수 역으로 뮤지컬에 입문했다. 뮤지컬 데뷔 이후 2008년 MBC 드라마 ‘누구세요’, 2009년 KBS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 번’ 등 드라마, 단편영화, 연극, 예능까지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왔다. 비정규직으로 서점에서 일하는 나영 역에는 곽선영과 홍지희가 열연한다. 곽선영은 ‘궁’ ‘싱글즈’ ‘김종욱찾기’ 등의 창작 뮤지컬 무대에서 남심을 뒤흔들었다. 2009년 두산아트센터에서 홍광호, 임창정과 호흡을 맞춘 이후 거의 4년만이다. 또한 홍지희는 김종욱 찾기,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의 뮤지컬 뿐 만 아니라 ‘백야행’, ‘유감스러운 도시’ 등 영화에서도 사랑받은 배우다. ‘브루클린’과 ‘올슉업’ ‘드림걸즈’ 등의 히로인 박은미도 이번 공연에 합류한다. 여신동 무대 디자이너가 보여주는 생활의 재발견 아트원 씨어터에서의 새로운 무대도 13차 프로덕션의 큰 변화다. 2011년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뮤지컬 ‘모비딕’으로 무대미술상을 거머쥔 여신동 디자이너가 뮤지컬 ‘빨래’의 새로운 무대를 맡았다. 이번 공연에는 생활가구 등의 오브제를 활용한 무대미술을 펼칠 예정이다. 뮤지컬 ‘빨래’는 6개월 장기공연을 앞두고 있다. 작품은 3월 13, 14일 프리뷰 공연으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3.06 / 조회 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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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회 맞은 <빨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리고 싶었다”
“초연 첫 날 유료 관객이 두 명이었고 한 달 동안 유료 관객이 열 명을 넘은 적이 없었습니다. 망할 뻔 한 적도 있던 작품이 이제 외국에도 진출하고, 2000회가 됐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예술감독 김희원이 초연 당시를 회고하면 한 말이다. 2005년 초연 이후 5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창작 뮤지컬 가 오는 11월 2000회를 맞는다. 그 사이 35만 명의 관객이 를 찾았고 지난 2월엔 일본에 라이선스를 수출해 도쿄 미츠코시 극장, 오사카 산케이홀 브리제, 그리고 5월과 8월에 다시 도쿄에서 앵콜 공연을 가졌다. 소극장 창작 뮤지컬로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인정 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왼쪽부터 이진규, 차미연, 엄태리, 나카노 마나, 노지마 나오토의 작/연출을 맡은 추민주 연출은 “이 작품으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며 “사람으로 받은 상처는 결국 사람과 함께 할 때 이겨낼 수 있단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캐릭터들이 가진 인간미와 함께 에 나온 노래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일본 사계 배우들이 ‘참 예뻐요’를 레퍼토리로 부르고 있다고 하니,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작곡을 맡은 민찬홍 작곡가는 “뮤지컬의 매력은 역시 음악을 통해서 이야기가 더 잘 전달될 수 있단 점”이라며 “좋은 작품을 만나 작업할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옆집 옥탑방 청년은 누구? 서울살이 5년, 몽골청년 솔롱고입니다!10월 12일부터 11월 11일까지 2000회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선 엄태리, 박호산, 차미연, 이주광, 최주리 역대 출연진들이 출연한다. 특히 지난 일본 공연에서 ‘솔롱고’ 역할을 맡았던 일본 배우 노지마 나오토가 오는 11월 11일 2000회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서 주목 받고 있다. 당신, 참 예뻐요. 팍팍한 서울살이. 아침마다 터져나갈 것 같은 마을버스비오는 날, 위로가 필요해노지마 나오토는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어 대사와 노래를 부를 예정. 그는 “일본 공연으로 인연을 맺은 연출님이 한달 전 출연 제의를 해주셨다”며 “일본에 돌아가 다시 오는데 더 열심히 연습해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일본인 배우 나카노 마나 역시 출연할 예정으로, 한일 배우 교류의 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제작진과 배우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2.10.12 / 조회 1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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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쇠 소년 윤태웅 뮤지컬 데뷔
88서울올림픽 굴렁쇠 소년 윤태웅이 ‘오! 당신이 잠든 사이’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윤태웅은 88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굴렁쇠를 굴리며 오프닝 세레모니를 완벽하게 소화, 일명 ‘굴렁쇠 소년’으로 회자돼 평화를 전하는 소년의 모습으로 각인됐던 인물이다. 그는 2005년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윤태웅이 뮤지컬 데뷔 무대로 선택한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공연계 마이다스 손 장유정 연출자의 작품으로 2005년 초연 이후 1,800회가 넘게 공연됐다. 윤태웅이 맡은 닥터리 역은 카톨릭 무료 병원의 유일한 훈남 의사로 외로운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주는 인물이다. 윤태웅은 닥터리 역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사연이 하나, 둘 펼쳐질 때 마다 카사노바 버터리, 6.25 전쟁 속 우체부 소년, 동네 양아치 등 멀티맨 못지않은 다양한 캐릭터까지 도맡아 그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생애 첫 뮤지컬 도전을 앞둔 윤태웅은 연극 무대와 tvN ‘롤러코스터’를 통해 다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배우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각오다.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맹연습 중인 그는 노래와 연기뿐만 아니라 탱고 춤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열정을 쏟고 있다는 후문. 배우들의 연습 장면을 꼼꼼하게 체크하며 연기 지도를 하고 있는 장유정 연출자는 윤태웅에 대해 “놓치기 쉬운 감정선 까지도 잡아내서 캐릭터의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할 줄 아는 배우”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윤태웅을 비롯한 새로운 캐스팅으로 4월 7일부터 15차 시즌을 시작한다. 닥터리 역할에는 뮤지컬 ‘홍길동’, ‘마법사들’, ‘스켈리두’에서 인기를 모은 여운이 더블 캐스팅됐다. 닥터리와 함께 극을 이끌어 가는 베드로 신부역은 14차 팀에서 최병호로 열연했던 최영준이 맡았다. 카톨릭 재단 무료 병원의 크리스마스이브 날, 하반신 마비 환자 최병호가 사라지면서 펼쳐지는 감동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오픈런 공연 중이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30 / 조회 1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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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의 성공비결! 여기 있소이다!
예술성과 더불어 대중성까지 겸비한 공연들이 깐깐한 관객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현재 공연계 불황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며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창작뮤지컬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빨래’ 등이다. 대학로의 수많은 작품들과 경쟁해 살아남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들은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롱런하고 있다. 창작뮤지컬의 성공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이유는 모든 이들이 공감할만한 탄탄한 스토리, 주연보다 더 주연 같은 조연들의 활약, 공연 외 다양한 이벤트가 한 몫을 한다. 또한 이 작품들은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무대로 가져와 처음 공연을 접한 관객들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다는 게 다수 관객들의 의견이다. -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 20만 명 이상 관객 동원!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7년 전 우연히 만난 첫사랑을 찾아 나선 여자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직업을 가진 남자의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이다. 2006년 6월 첫 선 보인 후 약 1300회 공연, 총 28만 관객을 동원하며 첫사랑이라는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 현재, 대학로 뿐 아니라 강남 공연도 진행하고 있으며 12월에는 영화로 제작돼 관객을 찾는다. 크리스마스 날 가톨릭 재단의 한 병원이 배경인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흔적 없이 사라진 하반신 마비 환자 최병호를 찾아가는 추리극 같은 작품이다. 2005년 겨울 초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이듬해 소극장 뮤지컬로는 최초로 제12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작사·극본상을 수상했다. 추운 겨울, 더욱 가슴이 따뜻한 이야기로 그동안 1,500회 공연, 20만 명을 동원했다. 뮤지컬 ‘빨래’는 서울 달동네를 배경으로 서점 여직원 나영과 몽골 청년 솔롱고의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2005년 초연 당시 기존 뮤지컬들이 꺼리는 부당 해고,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소외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문제와 소시민의 삶을 과감하게 소재로 삼아 화제를 모았다. 현재 1,099회 공연, 약 20만 관객이 연극 ‘빨래’를 관람했다. 이에 인기 있는 창작 뮤지컬은 빼놓지 않고 본다는 강미연씨는 “성공하는 뮤지컬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우선, 현실과 동 떨어진 스토리가 아닌 관객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두 번째로 배우들의 열연이다. ‘역시 배우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한다. 세 번째로는 공연 내내 쉴 틈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극을 관객과 함께 이끌어가며, 다양한 이벤트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공연을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 이 세 작품에는 주연들 못지않은 1인 다 역을 하는 조연들이 있다. 바로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서 가장 바쁜 멀티맨은 공연 내내 1인 22역 말끔히 소화해낸다. 대머리부장, 애인, 편집장, 택시기사, 아버지, 점쟁이 등등 ‘그’덕분에 공연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공연에 등장하는 배우는 단 세 명이지만 멀티맨의 눈부신 활약은 공연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준다. 반면,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공연장 옆 ‘진료실 이벤트 룸’을 설치해 공연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공연 중에는 빵빵 터지는 이벤트 덕분에 만족도가 더욱 높다. 또한 공연 중 배우의 ‘편지 배달 서비스’를 비롯해 ‘장미꽃 선물 이벤트’, ‘친필 사인’ 등으로 공연 이상의 재미를 제공한다. 두 편의 작품들과 더불어 공연 내내 관객들의 시선을 잡는 뮤지컬 ‘빨래’. 이 작품은 등장부터 독특하다. 배우들이 객석 통로로 등장, 공연 내내 객석을 자유롭게 오가며 관객들에게 가까이 접근한다. 또한 서점에서 팬 사인회에 열리는 장면에서는 관객들 모두를 무대로 초대해 사인을 받게 하는 등의 이벤트를 하며 더욱 공연에 빠져들게 한다. 대학로 창작뮤지컬의 대표적인 세 작품들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한 번에 갖췄으며, 극 중 인물들은 다른 ‘그’와 ‘그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의 이야기로 스토리를 꾸몄다. 또한 이 작품들은 스토리 구성에만 취중하지 않고 급변하는 관객들의 입맛에 맞게 요리해, 매 시즌별로 새로운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러한 이유에서 세 작품들이 롱런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이 작품들을 밑거름 삼아 창작뮤지컬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17 / 조회 17,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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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당신이 잠든 사이> 하얀 거짓말이 주는 따뜻한 선물
카톨릭 재단의 한 무료 병원. 휠체어에 의지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척추마비 병원 장기 환자 최병호가 고요히 눈 내리던 크리스마스 이브 새벽, 모두가 잠든 사이에 사라졌다. 생방송 다큐멘터리 촬영팀을 맞아야 하는 병원 원장 베드로 신부는 속이 바짝바짝 탄다. 같은 병실의 알코올 중독자 정숙자와 치매 걸린 이길례 할머니, 새로운 봉사자 허혜리, 담당의 닥터리까지 하늘로 솟았을까 땅으로 꺼졌을까 사라진 최병도를 찾는 마음이 분주하지만, 어쩐지 베드로 신부만큼은 아닌 듯 하다. 당신이 잠든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2005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꽉 찬 5년이다. 창작 소극장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꼽히며 국내 뮤지컬계 신선한 바람을 몰아왔던 는 탄탄하고 말랑말랑한 완급을 유지하며 여전히 웰 메이드 작품의 예로 굳건하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할 수 없는’ 까닭은 이곳 사람들의 태생이 모두 선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날카롭게 고함을 지르는 최병호를 비롯해, 새로 온 봉사자에게 호된 신고식을 치르게 하는 정숙자, 아무 곳이나 화장실로 만들어 버리는 이길례 할머니이지만 진정 악한 사람은 없기에 그들을 결코 미워할 수 없다. 병원장이면서도 언제나 자신의 손수건을 깐 후 환자 침대에 엉덩이를 살짝 걸쳐 앉는, 환자의 실종을 어떻게든 은폐하려는 베드로 신부도, 얼굴과 가슴에 미소 가득 싣고 시종일관 바라보게 된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 없듯, 이곳의 사람들도 툭 건드리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연약한 마음 문으로 닫아 놓은, 가슴 깊은 저마다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따뜻하게 손잡는다. 웃음은 경쾌하고 슬픈 자리는 아련하다. 짧은 암전 사이 요리조리 알차게 변하는 무대의 쓰임이나 멀티맨 전성기를 이끌었던 작품 답게 팔색조로 변신하는 배우들의 모습에 쉼 없는 2시간이 어찌 흐르는지 알 수가 없다. 대극장 뮤지컬 넘버가 때론 화음과 기교라는 조미료가 더해지고 또 덧대어 거북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면, 의 노래들은 원재료의 특성을 그대로 살린 담백과 깔끔한 맛이다. 돈도, 사랑하는 가족도, 명예도, 빛나는 미래도 없지만 엔 옆 사람이 기대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알맞은 어깨가 있다. 이것이 지친 하루를 잊고 내일을 꿈꾸게 하는 해 주는 그들의 선물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6.11 / 조회 1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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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컴백홈~!’,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전병욱 배우
사람들이 퇴근하는 시간, 어김없이 일이 시작되는 사람들이 있다. 대학로에서 매일 밤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소극장 뮤지컬 배우들이 그 주인공이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배우 전병욱도 모두가 퇴근하는 저녁 8시 어김없이 베드로 신부의 옷을 입고 관객들을 만난다. 소극장 근처 까페에서 만난 배우 전병욱은 7월부터 공연되는 연극 ‘인간’의 연습을 끝내고 오는 길이라 했다. 대학에서 연극 연기를 전공한 그는 기억하건데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저는 배우가 천직이라고 생각해요. 당분간은 다른 걸 하고 싶지 않아요. 어렸을 때는 되게 내성적이었는데 엄마의 치맛바람(?)으로 남들 앞에 설 기회가 많았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두 가지 모습이 생긴 것 같아요. 실제로는 생각이 많고, 그래서 술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웃음)” 그는 현재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와 연극 ‘웃음의 대학’에 출연 중이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병원에 입원 중인 반신불수 환자 최병호가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종적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장르는 코믹, 그가 맡은 베드로 신부 역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캐릭터다. 전병욱은 “저는 재능이나 끼로 웃기는 것 보다는 상황으로 장면을 재밌게 만드는 걸 좋아해요. 무대 위에서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게 되죠”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애드립도 허용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애드립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연기는 액션이 아니라 리액션인 것처럼 뭔가를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최대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가고 싶어요. 좋은 대본이라면 대본에 충실해야 하겠죠.” 예술을 함에 있어 테크닉은 어떤 목표점을 가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연기도 마찬가지. 그는 이를 “표현한다”는 말로 설명했다. “연극을 하면서 선배들에게 ‘표현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연기에 있어서 표현한다는 건 말 그대로 테크닉이거든요. 감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그저 지니고 있을 때 그 감정은 드러나요. 이런 식으로 연극을 하면서 ‘진실성’이나 ‘진정성’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그는 현재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카멜레온’이라는 수식어에 합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방송과 영화 쪽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진실한 연기는 언제나 빛을 발한다. 그가 지향하는 연기관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모르는 걸 안다고 말하지 않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고 또 감정을 오버하지 않는 상태. 그러면서도 중심을 지키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좋은 배우가 되길 소망하는 배우 전병욱. 그는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나서 ‘잘 봤다’, ‘잘 왔다’, ‘저 배우 누구지?’하는 마음을 갖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작품을 통해서든 조금이라도 마음에 행복을 드릴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죠. 거짓말 하지 않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소극장 무대는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그만큼 그날그날의 관객 성향에 따라 연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병욱은 이에 대해 ‘쏘~쿨’한 태도를 보였다.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대답. 배우 전병욱은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관객들을 의식하다보면 자꾸 오버하게 되요. 거짓말하게 되죠. 관객들의 반응이 없으면 없을수록 모든 걸 비우고 중심으로 돌아가야 해요”라고 대답했다. 어떤 사람은 그를 두고 ‘진지한 듯 코믹한 연기를 선보이는 젊은 배우’라고 수식했다. 그를 너무도 잘 아는 듯한 이 표현은 뮤지컬 ‘오당신’의 베드로 신부를 연기하는 그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진지함과 코믹함이 공존하는 배우, 그러면서도 절제된 감각을 잃지 않는 배우 전병욱, 앞으로의 그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글_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newstage@hanmail.net)
2010.06.03 / 조회 22,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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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별점리뷰] 특A급 우울증 치료제,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병원의 환자, 의사들도 모두 잠든 사이, 반신불수 최병호가 사라졌다. 당신이 병원장이라면 이 난관을 어떻게 해쳐나가겠는가? 부임한 지 얼마 안 돼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을 맞닥뜨린 베드로 신부는 무엇보다 최병호와 인터뷰를 약속한 TV다큐멘터리의 출연이 무산될까 노심초사다. 배우들의 호연, 탄탄한 대본,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벌어진 황당하고도 미스테리한 사건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병원장 베드로 신부는 과연 어떤 최후의 승부수를 띄워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까. 뮤지컬계 마이다스의 손 장유정이 대본을 쓰고 연출했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 ★★★☆☆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장하는 의사 닥터리는 이런 말을 남긴다. “여기엔 환자나 자원봉사자나 사연 없는 사람이 없어요.” 맞는 말이다. TV다큐멘터리의 예고편을 보고 “세상이 버린 불쌍한 사람들”을 돕고자 병원에 온 김정연은 곱상한 외모와는 다르게 실연의 아픔을 간직했다. 사라진 반신불수 최병호와 같은 병실을 쓰는 알콜 중독자 정숙자나 노망난 할머니 이길례 역시 과거 치명적인 이력 하나쯤 갖고 있다. 작가는 반신불수 최병호의 실종이라는 큰 사건 사이사이에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면면을 절묘하게 끼워 넣어 서사를 획득하는가 하면 작품을 더욱 풍성하고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무엇보다 사라진 최병호의 숨겨진 사연이 결정적이다. 전병욱이 돌아왔다! ★★★★☆ 뮤지컬 ‘김종욱찾기’, ‘웨딩펀드’, ‘영웅을 기다리며’ 등 다양한 작품에서 수많은 캐릭터(심지어 멀티맨)로 관객들을 찾았던 배우 전병욱이 다시 한 번 베드로 신부의 옷을 입었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지난 2005년 출연 이후 딱 5년만이다. 병원 기부금을 위해 두 가지 얼굴을 가진 이중적인 신부 역할이지만 그의 ‘베드로’는 어딘지 인간적이고 또 정직하기까지 하다. ‘나는야 슬픈 구라장이’를 외치며 넘버를 읊조릴 땐 절제된 듯 하면서도 코믹한 연기에 관객들은 배꼽이 빠진다. 다년 간 뮤지컬 무대에서 내공을 다진 그는 오는 7월 연극 인간으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준비 중이다. 언제나 노력하는 매력적인 배우 전병욱의 화려한 귀한을 응원한다. 특A급 우울증 치료제! ★★★☆☆ 이 모든 사건은 크리스마스이브에 벌어졌다. 모두가 이날만큼은 조금씩 착해지지 않은가? 마음도 선해지고 왠지 미워했던 사람에게 찾아가 ‘메리 크리스마스!’하고 수줍게 고백해볼 용기도 생긴다. 그러나 아프고 골골대는 환자들로 가득한 병원의 크리스마스이브는 과연 따뜻한 성탄절을 맞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병호마저 사라졌으니! 하지만 이 작품은 다양한 사연과 상처로 아파하고 있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우리들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혼자 부르는 캐럴이 아닌 함께 부르는 화음이 된다. 누군가는 우울할 땐 이 작품이 생각난다고 한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기적은 일어난다.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5.27 / 조회 2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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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의 흔적을 찾는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다양한 이벤트로 관객을 사로잡아 대학로에서 한참 물오른 창작뮤지컬 한편이 있다. 신선한 창의력과 섬세하게 잘 갖춰진 극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다. 이곳은 병원, 이 공연을 보고나면 관객 모두가 정신을 놔버린다. 그 이유인 즉, 울다 웃다를 반복해 거의 탈진의 가까운 상태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관객들이 이 작품을 찾는 것은 각양각색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 당신이 잠든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면? 카톨릭 재단의 무료병원, 치료비를 받지 않고 오갈 데 없는 가난한 환자들로 가득하다. 하반신이 마비된 다혈질 남자, 치매 노인 이길례, 알코올 중독자 정숙자, 정신질환자까지 다양한 난치병들을 안고 사는 이들은 602호 환자들. 여기, 유독 시선을 끄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최병호다. 그는 척추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한 채 살아간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환자 최병호는 다른 이들의 손길이 닿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그러던 그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환자가 사라졌으면 찾아보면 될 것을 왜 이리 호들갑이냐고?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환자 최병호는 혼자서 절대 움직일 수 없고 연말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부금을 받는데 일조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그런 그가 하룻밤 사이에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것도 크리스마스이브에 말이다. 그를 찾지 않으면 기부금은 없던 일이 된다. 과연 그는 어디로 갔을까. - 사연을 가진 그들과 우리는 모두 멀티맨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주인공 최병호 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이 간직한 사연들로 넘쳐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총 7명. 하지만 그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역할은 7명이 아니다. 이 말은 1인 다 역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다는 것. 훈남 의사 닥터리가 집배원으로 변신해 사랑의 편지를 전하고 또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끼한 작업용 멘트를 날려주시니, 그에게 반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 이뿐만이 아니다. 병원장으로 새로 부임한 젊은 신부 베드로. 환자 최병호가 사라지고 예상하지 못한 일에 허둥대는 신부 베드로의 모습은 왠지 우습다. 자고로 신부라 함은 고귀하고 순결함이 상징인데 베드로 신부는 간혹 나오는 촐싹맞은 춤과 말투로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리기 충분했다. 이외에도 치매 걸린 노인, 알코올 중독자 정숙자 등의 춤 솜씨는 이 작품의 또 다른 볼거리다. - 공연 자체가 이벤트! 공연 전 진료실(대기실)에는 관객을 위한 애피타이저 이벤트가 준비 돼 있어 공연을 보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또한 공연을 즐기다보면 중간 중간 나눠주는 선물 덕분에 내 손 한가득 선물이 쥐어있다. 이러한 관객서비스는 배우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준다. 공연 자체가 이벤트인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음악은 경쾌하고 즐겁다. 이에 반해 극에는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시련들을 극복하고 극을 유쾌하게 이끌어 간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덩달아 어깨를 들썩이며 한바탕 웃어버리고 감동에 젖어 눈물을 흘린다. 긴 듯한 2시간, 그러나 짧게 느껴지는 이 공연의 매력은 관객과 배우가 하나가 되어 이끌어 가기 때문이 아닐까. 작지만 가슴 따뜻한 이야기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오는 10월 3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5.18 / 조회 23,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