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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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장수상회’ 추석 특별 공연…이순재, 신구, 손숙, 박정수 총출동
연극 '장수상회'가 추석 특별 공연을 진행한다.
연극 '장수상회'는 오는 10월 2일과 4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총 4회의 추석 특별 공연을 진행한다.
제작사 극단장수상회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이하여 관객 분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도록 소중한 일상에서 펼쳐지는 웃음과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공연인 만큼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준비 중이다”라고 개막 소식을 알렸다.
전국 10만 관객을 사로잡은 연극 '장수상회'의 인기 비결은 이 작품을 통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배우 이순재, 신구, 손숙, 박정수를 빼놓을 수 없다. 이번 공연에도 역시 이들의 명품 연기를 만날 수 있으며, 강성진, 김보현, 김지민, 김나연 등이 출연한다.
연극 '장수상회'는 노년에 싹트는 풋풋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배려심과 다정함은 좀 부족해도 속정 깊은 츤데레 성칠이 근무하는 장수상회의 옆집에 고운 외모의 금님이 꽃가게를 연다. 성칠의 퉁명스러움에도 늘 환한 미소를 보여주는 금님은 어느 날 성칠에게 저녁 식사 제안을 하게 되고, 무심한 척했지만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던 성칠과 금님은 첫 데이트를 즐기게 된다.
작품 안에는 설레는 로맨스와 재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노년의 행복한 데이트를 즐기던 성칠이 금님과의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리게 되면서 금님이 지키고자 했던 가슴 아프고도 아름다운 비밀이 드러나고, 반전의 이야기는 관객들의 뜨거운 눈물을 자아낸다.
가족에 대한 애틋함, 삶의 가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지닌 연극 '장수상회'는 10월 2일, 4일 이틀 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연극 '장수상회'는 장기화되는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인해 지쳐있는 관객들을 위해 9월 20일까지 예매 시 반값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추석맞이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과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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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극단장수상회 제공
2020.09.17 / 조회 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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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신구&손숙 “이제는 식구이자 함께 늙어가는 좋은 동지”
죽음을 앞둔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내어 깊은 울림을 전해주었던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오는 14일 다시 관객들 곁을 찾아온다.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작가 김광탁이 간암 말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우리 시대 아버지들에 대한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자전적 이야기로, 제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2013년 초연되어 이번 시즌 네 번째 무대로 돌아온 이 작품은 지난달 31일 연습 장면을 공개했다.
이재은 연출은 “대본 자체가 작가님이 겪은 일을 그대로 엮은 거다. 그래서 작품도 현실적으로 보여주려고 애썼다. 관객들도 누군가의 아들(자식), 누군가의 부모, 혹은 앞으로 부모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관객들이 ‘내가 언젠가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생각하고 봐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또한 이 연출은 “이번 시즌에서 며느리 캐릭터를 바꿨다. 대본상에 못생기고 뚱뚱한 며느리로 나와 예쁜 우리 은경 배우가 그동안 분장을 하느라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 눈치 없는 며느리로 바꿨다. 또 아버지와 아들이 그동안 마음속에 쌓아둔 걸 잘 푸는 걸 보고 싶다”고 이번 시즌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40분 동안 펼쳐진 시연에서는 병든 아버지와 아내와 둘째 아들 내외, 옆집에 사는 장 씨까지 초대해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장면과 저녁 식사 후 불거진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장면이 이어졌다. 아버지의 마지막 생에 매달린 가족들은 아버지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아버지와 보내는 짧은 시간이 야속하기만 하다.
신구는 “네 번째 시즌이지만 초연 때와 마음가짐이 다르지 않다. 오히려 그동안 공연에서 놓쳤던 걸 이번에 발견할 수도 있다"고 겸손해했고,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몰입도를 보여준 손숙은 “대사가 불안하면 감정이 안 나온다. 입 벌리면 대사가 줄줄 나와야 한다. 그래서 여러 번 했더라도 언제나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객과 직접 만나는 것이 연극의 매력이라고 전한 손숙은 "이 작품은 2013년 시작해서 그때 관객들을 만났지만 지금 무대에 올려 새로운 관객들을 만날 수 있고, 십 년 후에 무대에 오른다면 또 새로운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 새 작품도 나와야 하지만 좋은 작품은 레퍼토리로 계속 가져가 다음 배우들이 이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둘째 아들 역으로 합류한 조달환은 “저는 중간에 합류해서 최대한 팀워크에 누가 되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신구 선생님과는 '앙리 할아버지와 나'를 하면서 술친구가 됐다. 술자리에서 대본 분석이나 캐릭터 등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저는 작품에 나오는 것과 비슷하게 어린 시절을 보냈다. 십 대나 이십 대는 작품을 보면서 ‘이렇게 생긴 집에서 이런 가족이 살았구나’, ‘가족끼리 이런 낭만도 있고, 이런 애틋함도 있구나’라고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관객들이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어떻게 보고 느끼면 좋을까?
신구는 “요즘은 웰다잉도 중요한 시대다. 생명 연장 없이 가족의 품 안에서 자연스럽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봐 달라. 관객마다 우리 작품을 보고 느끼는 감정은 차이가 있을 거다. 우리가 진정을 다해서 쏟아내면 그 물결이 관객에게 안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고, 손숙도 “배우가 먼저 작품에 공감이 안 가면 안 된다. 이 작품은 대사 하나하나까지 배우들이 모두 공감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관객도 같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명경은 “어머니 아버지가 두 선생님 연배와 비슷하다. 그래서 앞으로 닥쳐올 일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는 작품이다. 편하게 공연 보시고 아버지 어머니 손 한번 잡아드리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신구와 손숙은 그간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신구는 “손숙과는 젊을 때 국립극단 시절부터 함께 공연해 식구 같다”고 했으며, 손숙은 “신구 선생님과는 좋은 동지다. 제가 술을 못해서 술자리에 한 번도 참석을 못 한 것이 의견 충돌 없이 꾸준하게 작품 할 수 있던 비결이 아닐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꾸준히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신구는 “술”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술은 나에게 활력소다”라고 웃음 지었다. 그는 "술을 좋아해서 젊을 때부터 마시고 있는데, 술을 즐기려면 건강해야 한다. 그리고 이 현장은 누가 대신할 수 없는 곳이다. 그러니 건강 관리를 잘해야 한다”라고 전했고, 손숙도 “배우는 몸이 재산이다”라고 강조했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2월 14일부터 3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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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20.02.03 / 조회 5,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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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내년 2월 돌아온다…신구, 손숙, 조달환 등 참여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내년 2월 돌아온다.
이 작품은 작가 김광탁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사실주의 연극으로, 간암 말기의 아버지가 고통으로 인한 간성혼수 상태에서 ‘굿을 해달라’고 이야기 했던 것에 대한 충격으로 인해 시작된 작품이다. 연극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물 흐르듯 담담하게 끌고 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돋보인다’, ‘살냄새 나는 작품이다’ 라는 심사평을 받으며 제6회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가족들의 일상을 덤덤하게 묘사하고 그 안에서 부모 자식간의 사건과 가족들이 기억하는 지점들을 섬세한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작품은 2013년 신구, 손숙이라는 연극계의 두 거장과 함께 초연돼, 2014년 앙코르 공연, 2016년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간암 말기의 아버지 역의 신구와 가족을 위해 한평생 희생하는 어머니 역 손숙, 푸근하고 정 많은 이웃집 정씨 아저씨 역 최명경, 푼수같지만 미워할 수 없는 며느리 역에 서은경 배우가 함께 하며, 아들 역에는 조달환 배우가 새로이 합류한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2020년 2월 14일부터 3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티켓은 오는 19일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9.12.13 / 조회 3,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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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성진, 연극 ‘장수상회’ 합류…이순재, 신구, 손숙, 박정수와 호흡 맞춰
배우 강성진이 연극 '장수상회'에 전격 합류했다.
강성진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은 물론 뮤지컬 ‘1976할란카운티’, ‘잭더리퍼’, 연극 ‘정의의 사람들’, ‘돌아온다’, ‘데스트랩’ 등 무대 활동 또한 활발히 하고 있는 배우다.
그는 지난 2018년 '장수상회' 정기공연과 지역 투어, 2019년 가정의 달 특별 공연에서도 금님과 성칠의 연애를 응원하는 인간미 넘치는 장수상회의 사장인 장수 역으로 작품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장수 역으로 합류 소식을 알린 강성진은 “장수상회는 20년 배우 생활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가슴에 남는 공연이다. 존경하는 선생님들과 다시 한번 한 작품에서 연기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관객 분들께 좋은 공연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70세 첫사랑의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그린 연극 '장수상회'는 헐리우드 영화 ‘러블리, 스틸’을 리메이크 한 강제규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으로 제작하여 지난 2016년 초연되었다. 이후 세 번의 정기공연과 미국 LA공연, 공연 사상 최단 기간 국내 약 50여개 도시 투어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연극 '장수상회'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3인 또는 4인이 동시 예매 시 최대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온동네 패키지 할인’, 무더운 여름을 맞이해 극장으로의 시원한 바캉스를 떠나는 관객들을 위한 ‘바캉스 20% 할인’ 등의 이벤트를 마련했다.
앞서 이순재, 신구, 손숙, 박정수의 출연을 발표한 연극 '장수상회'는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22일까지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더웨이브 제공
2019.08.02 / 조회 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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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골든티켓어워즈 수상자 인터뷰①] 박효신·신영숙·이순재·손숙
한 해 동안 공연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및 인물을 선정해 발표하는 골든티켓어워즈. 어느덧 14회를 맞은 이 시상식의 인물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아티스트들을 플레이디비가 인터뷰했다. 이들은 티켓파워(60%)와 온라인투표(40%)를 합산한 결과 각 분야별 최고의 아티스트로 선정됐으며, 이번 온라인투표에는 역대 최다 인원인 83,094명이 참여했다. 뮤지컬 남녀배우상에서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박효신, 신영숙과 연극 남녀배우상의 주인공이 된 이순재와 손숙은 모두 각별한 기쁨을 표하며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전했다.
Q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 남자배우상을 수상하신 소감이 어떤가요.(박효신의 해외 일정으로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다.)
후보에 오른 배우분들의 이름은 제게 수상의 기쁨만큼이나 큰 의미였습니다. ‘웃는 남자’는 저의 첫 초연 작품이었습니다. 그에 따른 설렘, 그리고 무거운 책임감과 두려움을 안고 숲에 첫 오솔길을 내는 기분으로 한 발 한 발 걸었던 것 같아요. 그 길이 결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도 많은 분들의 정성과 열정을 보며 배웠고, 덕분에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동료 선후배님들과 앙상블 배우님들, 그리고 제작진과 스태프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웃는 남자’를 울고 웃으며 함께해주신 관객여러분들께 마음을 다 해 감사드리며, 늘 힘이 되어주는 나의 나무들에게 대장이 언제나 아끼고 사랑한다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한국뮤지컬을 이끌고 계신 모든 분들과 함께 내딛는 그 걸음 속에서 저 역시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하겠습니다.
Q 2018년 활동 중 개인적으로 가장 소중했던 공연은 무엇인가요?
가수로서의 활동과 뮤지컬 배우로서의 활동은 전혀 다른 성격의 활동입니다. 이를 병행하는 시기에는 더욱 에너지를 쓰는 발란스를 정교하게 잡으려 노력하는데요, 한 작품에 임하기에 앞서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한 저의 특성상 1년에 한 작품 정도에 그 모든 준비와 집중력을 쏟아 최고의 컨디션으로 관객분들과 만날 때가 가장 만족스러워요. 그러다 보니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당연히 ‘웃는 남자’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단지 한 작품을 했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웃는 남자’의 그윈플렌은 저에게 내적 갈등이란 것을 다루는 방식을 가르쳐준 캐릭터이기도 했고, 남우주연상 수상까지 안겨줬기에 여러 측면에서 작년뿐 아니라 앞으로도 오래도록 새겨질 공연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Q 2019년 공연 활동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어느덧 가수로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해가 되었습니다. 팬 여러분들과 더욱 특별한 시간을 갖고 싶기에 가수활동에 전념하는 해로 삼으려 합니다. 올해 초부터 ‘LOVERS2019’라는 캠페인을 진행 중인데 이건 제가 팬들과 함께 즐기고 싶은 다양한 컨텐츠들을 담을 큰 테두리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앨범과 콘서트 말고도 정성스럽게 이것 저것 담아보려고 합니다.
Q 축하드립니다. 뮤지컬 여자배우상을 수상하셨는데 소감 부탁드립니다.
이 상은 2018년도 1년을 종합해서 티켓파워, 인기투표 등 모든 것을 합산한 상이잖아요. 일년 동안 제가 뮤지컬을 열심히 했구나 하는 뿌듯함이 이 상을 통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영광스럽고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너무 행복하네요.
Q 요즘 가장 바쁜 배우이신 것 같아요. 2018년에 가장 소중했던 작품이 무엇일까요.
작년에 했던 한 작품 한 작품이 모두 소중해요.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엘리자벳’이에요. 제가 20대 때 ‘엘리자벳’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부터 팬 분들이 저에게 어울린다고 하셔서 제가 꿈을 꾸게 했던 작품이거든요. 팬 분들과 함께 이룬 느낌이에요. 제가 40대에 들어와서 이 작품을 하게 된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이 역할을 하면서 너무나 행복했어요. 부담을 갖고 무대에 올라가는 게 아니라, 무대 위에서 엘리자벳의 삶을 어린 시절부터 죽기 전까지 온전히 살아가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무대에서 살아있는 느낌, 행복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엘리자벳'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Q 올해도 출연하실 여러 작품이 기대가 돼요. 올해는 어떤 활동 계획을 갖고 계시나요?
지금 저는 뮤지컬 ‘엑스칼리버’(200억 프로젝트)의 모르가나를 연습하고 있어요. 창작뮤지컬이 힘든 부분도 있지만 참 재미있고 의미가 있어요. 배우의 아이디어를 같이 녹여낼 수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고요. ‘맘마미아!’는 3년 전에 도나로 출연했는데 다시 하게 되어 행복하고요. 여배우가 성장하면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춘 역할인 것 같아요. 3년 전 도나보다 더 많이 성숙한 많은 것을 녹여내서 업그레이드된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도나 또한 저의 꿈의 역할이었고, 또 중년층 관객도 많이 만날 수 있고요. 신이 나는 작품이에요. ‘엑스칼리버’에서는 섹시한 역으로, ‘맘마미아!’에서는 밝고 생활력 있는 도나의 모습으로 완전히 색다르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어요. 이렇게 또 다른 작품들로 만나 뵐 2019년도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상을 또 타는 거 아닐까요?(웃음)
제가 이렇게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한 작품 한 작품 초심으로 대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20년차인데 매번 작품을 하면서 쌓이는 내공(이라긴 좀 그렇지만)과 함께 초심을 잃지 않는게 저에게는 무척 중요해요. 이제는 어떤 역할을 꼭 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저에게 어울리는, 또 관객 분들과 행복하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을 항상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하는게 더 행복한 것 같아요.
Q 2014년, 2017년에 이어서 세 번째로 골든티켓어워즈 연극 남자배우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운 좋게 세 번째로 타게 됐네요. 평생 연극을 하며 제대로 된 연극상을 못 탔는데 세 번씩이나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또 이 상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관객들이 많이 성원해 주셨다는 것이 첫 번째 조건이었던 것 같은데, 나이 먹은 사람들이 하는 연극이라고 외면하지 않고 많이 찾아와 주셔서 늘 감사하고 또 감격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Q 2018년은 어떤 한 해로 기억하시나요.
2018년엔 '사랑해요 당신'부터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장수상회', '앙리할아버지와 나'까지 네 작품을 거의 연속으로 하다시피 했어요. 현재도 지방공연을 함께 하고 있는데, 하여간 연극으로 바쁜 한 해였어요(웃음).
Q 2019년 공연 활동 계획도 궁금합니다.
현재까지 해온 연극의 재공연 계획이 있어요. 8~9월이나 연말에 재공연 계획이 있는데, 조건이 맞고 시간이 맞으면 출연해야죠. 또 금년엔 새로운 작품을 좀 해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Q 작년에 '이순재 청춘특강' 무대에도 오르셨어요. 그간 여러 방송과 무대에서 청년들의 멘토로서 귀한 조언을 해주셨는데, 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청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옛날과는 달라서 요즘은 이 직종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향상됐고, 더러 수익성도 좀 있고 그래요. 그런데 젊은이들이 연극보다는 영화나 TV쪽에 관심을 더 갖는 것 같은데, 힘들지만 연극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연극을 통해서 철저하게 기본기를 다져놓고, 그 후에 영화나 TV에서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런 준비 조건으로 연극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또 연극을 통해서 연기의 본질을 터득하고 갈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이 길을 걷다 보면 더러 뜻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특히 안정성이 보장된 직종이 아니고, 무한한 자유 경쟁을 통해서 이뤄지는 분야이니까. 그 대신 남이 되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충분한 가능성도 있는 거에요. 그러니 상황이 조금 어렵거나 기회가 없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기 바랍니다. 그러면 길이 열려요. 그것이 이 분야를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에요.
Q 골든티켓어워즈 연극 여자배우상을 수상하셨는데, 소감 부탁드립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런 상을 주시니 정말 기쁩니다. 저희 공연에 와 주시는 관객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연극 공연 온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관객들이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무대를 찾으시는 만큼 배우로서 책임감도 더 느낍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길 소망합니다.
Q 2018년 활동 중에 개인적으로 인상에 남는 공연은 무엇인가요?
어떤 무대이든 최선을 다해서 할 뿐이에요. 나이가 들어도 배우는 뽑히는 직업이니까요. 지난해에는 연극을 서너 편 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마지막에 했던 ‘그대를 사랑합니다’란 작품이 인상에 남아요. 잔잔하지만 감동이 있는 작품이고 제가 연기했던 ‘송이뿐’ 캐릭터도 정말 좋고요.
극에서 제가 연기한 송 씨는 불행한 인생을 산 할머니에요. 남편은 가출하고 혼자서 어렵게 삶을 꾸려온 할머니인데요. 이웃에 사는 좋은 할아버지를 만나서 평생 처음으로 사랑도 느껴보고요. 이름도 없이 살았던 인생에서 ‘이뿐’이라는 이름도 얻게 돼요. 그러면서 평생 처음으로 존경받고 사람답게 살게 되죠.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이에요.
Q 2019년에는 어떤 계획이 있나요.
지금은 ‘장수상회’ 지방 공연을 다니고 있고요. 드라마도 찍고 있어요. 하반기에는 또 다른 공연이 예정이 되어 있고요. 여전히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무대에 설 수 있을 때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동료들과 함께 작업하고 싶어요.
Q ‘무대는 나에게 000 이다’라고 한 줄로 정의한다면, 어떤 문장이 될까요?
제가 지금 일흔이 넘었는데요. 인생의 반은 무대에 있었던 것 같아요. 셰익스피어는 아니지만 무대에서 산 세월을 돌아보니 인생이 연극이고, 연극이 인생인 것 같아요. 무대 위의 수많은 캐릭터와 현실의 내가 거의 반반씩 살았어요. 그래서 나는 굉장히 좋은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해요. 남들이 못해본 걸 다 해봤으니까요. 그래서 현실이 힘들 때도 잘 견디고 이길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진행 및 정리: 김선경, 강진이, 박인아, 이우진
사진: 배경훈, 기준서,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19.05.07 / 조회 1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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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정영숙‥ 인기 중견배우 총출동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캐릭터 포스터 공개
강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8종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됐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우유배달원 '김만석'과 파지 줍는 '송이뿐’, 주차관리소에서 일하는 '장군봉'과 치매를 앓는 '조순이'가 서로 인연을 맺고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다. 오랜 세월을 살며 감정에 무뎌졌던 노인들이 새삼 사랑에 대해 깨닫는 모습들을 섬세하게 담아낸 따뜻한 작품이다.
캐릭터 포스터는 이순재, 박인환, 손숙, 정영숙, 이문수, 연운경, 신철진, 박혜진 등 배우별로 개성을 한껏 드러내는 컷으로 완성됐다. 포스터는 따뜻한 느낌의 노란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하고 배우들의 사진 위에 크레파스로 그린 듯한 일러스트를 얹어 순수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만석 역의 이순재는 조금은 심술궃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서도 귀여운 꽃받침 포즈를 취해 사랑 표현에 서툰 배역의 성격을 한 장의 사진 속에 담아냈다. 송이뿐 역의 정영숙, 손숙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미소를 띄며 사랑에 빠진 여자의 기쁨과 설렘을 표현했다.
한편 동명의 원작 웹툰은 2007년 4월부터 약 6개월간 연재되며 별점 9.6을 기록하고, 단행본으로 출간돼 15만부라는 판매고를 올린 인기작이다. 이후 검증된 작품성과 인기에 힘입어 2011년에는 영화로, 2012년에는 이순재, 정영숙 주연의 SBS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으로 이순재와 정영숙은 드라마 이후 약 6년 만에 '김만석'과 '송이뿐' 커플로 재회하게 됐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오는 12월 6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1관에서 개막하며 예매는 인터파크티켓에서 할 수 있다.
글 : 김대열(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나인스토리 제공
2018.11.21 / 조회 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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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의 맏형, 이순재·신구의 연극 ‘장수상회’…오는 9월 개막
70세 첫사랑의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그린 연극 '장수상회'가 오는 9월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2014년 개봉한 강제규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으로 제작. 2016년부터 관객들을 만난 연극 '장수상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연극으로서는 흔치 않게, 미국 LA 투어 및 제주, 대전, 전주 등. 전국 30개 도시 투어를 진행한 바 있다.
까칠한 노신사 김성칠 역에는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리턴즈'로 다시 뭉친 이순재, 신구 배우가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소녀 같은 꽃집 여인 임금님 역에는 손숙과 박정수가 출연을 확정 지었다.
관록의 연기파 배우들이 선보이는 연극 '장수상회'는 9월 7일부터 10월 9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만날 수 있으며, 이에 앞서 오는 23일 오후 2시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티켓 오픈이 진행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유)장수전문회사 제공
2018.07.13 / 조회 3,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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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경·손숙·오영수·정영숙 '3월의 눈'으로 무대에
국립극단 2018년 첫 작품
배삼식 작·손진책 연출
내달 7일 명동예술극장 개막연극 ‘3월의 눈’에 출연하는 배우 오현경, 손숙, 정영숙, 오영수(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 연극계의 산증인인 배우 오현경, 손숙, 오영수, 정영숙이 국립극단 2018년 첫 작품 ‘3월의 눈’으로 뭉친다. 국립극단은 대표 레퍼토리인 ‘3월의 눈’을 오는 2월 7일부터 3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3월의 눈’은 ‘한국 희곡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극작가 배삼식의 대본을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손진책이 연출한 작품이다. 손자를 위해 평생을 일궈온 삶의 터전이자 마지막 재산인 한옥을 팔고 떠날 준비를 하는 장오와 그의 아내 이순의 이야기를 그린다.내릴 때는 찬란하지만 닿으면 금세 사라지는 ‘3월의 눈’과 같은 인생의 레퍼토리를 담고 있다. 손진책 연출은 “이 작품은 생성과 소멸에 대한 헌사”라면서 “삶에 대해 사유해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2011년 백성희장민호극장 개관을 기념해 처음 무대에 올랐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을 거쳐 올해는 명동예술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관객과 다시 만난다. 그동안 장민호, 백성희, 박혜진, 박근형, 변희봉, 신구 등 대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현경과 손숙, 오영수와 정영숙이 팀을 이뤄 무대에 오른다. 하성광, 김정은, 유병훈, 이종무, 박지아 등도 출연한다.티켓 가격은 2만~5만원.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18 / 조회 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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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장수상회’ 제주부터 LA까지 15개 도시 투어 예정
연극 ‘장수상회’가 추석 연휴 동안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지난 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작품은 배우 신구와 손숙, 김지숙 출연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공연을 관람한 관객은 “연극으로 재탄생한 장수상회는 정말 완벽했다.”, “대 배우가 들려주는 노부부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은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실컷 웃다가 쏟아지는 눈물로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라며 리뷰를 남겼다. 또한, 포털사이트 네이버 평점 9.6점, 예매사이트 예스24 평점 10점이라는 높은 관객 평가를 받았다.연극 ‘장수상회’는 강제규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으로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평생 뚝심을 지키며 살아온 김성칠 앞에 사랑에 당찬 임금님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성칠 역은 배우 신구와 우상전이 열연했다. 소녀 같은 당찬 꽃집 여사장 임금님 역은 배우 손숙과 김지숙이 나눠 맡았다. 이 외에도 배우 이원재, 윤영민, 고애리, 이아영, 이윤수, 이서환, 김태향, 구옥분, 강하나가 참여했다.한편, 연극 ‘장수상회’는 오는 10월 성남아트센터를 시작으로 11월에는 제주와 미국 LA, 12월에는 울산 공연을 확정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부산, 대구, 의정부, 수원, 삼척, 안동, 울산, 천안, 하남을 포함해 15개 도시에서 공연될 예정이다.사진제공_(유)장수상회문전사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10.12 / 조회 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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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극과 함께…'장수상회' 특별 이벤트 진행
연휴 기간 '추석 특별 할인' 등 혜택 제공
최대 50%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 관람 가능
동명 영화 원작…신구·우상전·손숙·김지숙 주연연극 ‘장수상회’ 콘셉트 이미지(사진=장수상회문전사).[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신구, 우상전, 손숙, 김지숙 등이 출연하는 연극 ‘장수상회’가 열흘간의 긴 추석연휴를 맞아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추석 연휴가 시작하는 오는 30일부터 10월 8일까지 공연을 관람할 경우 1인 4매에 한해 전석 30% ‘추석 특별 할인’을 제공한다. 관람 당일 가족관계증명서, 등본 등을 통해 가족임을 인증하면 ‘가족패키지 할인’도 적용 받을 수 있다. 3인 이상 예매 시 40%, 4인 이상 예매 시 전원 50%의 할인이 가능하다.만 60세(1957년생)가 넘은 관객을 대상으로 관람료의 50%를 할인해주는 ‘황금빛 할인’도 10월 8일까지 진행된다. 공연 관계자는 “추석을 겨냥한 할인 이벤트를 통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온 가족이 함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연극 ‘장수상회’는 강제규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연극이다. 평생 뚝심을 지키며 살아온 김성칠 앞에 사랑에 당찬 임금님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까칠한 노신사와 소녀 같은 꽃집 여인의 가슴 따뜻한 로맨스를 그린다.이번 공연에선 신구, 우상전이 김성칠 역으로 출연한다. 임금님 역에는 손숙, 김지숙이 캐스팅됐다. 이원재, 윤영민, 고애리, 이아영, 이윤수, 이서환, 김태향, 구옥분, 강하나 등 극에 활기를 더할 젊은 실력파 배우들도 함께한다.연극 ‘장수상회’는 오는 10월 8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만 7세 이상이면 관람할 수 있으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티켓 가격 R석 6만6000원, S석 4만4000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26 / 조회 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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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연기인생 담는다…배우 이순재 '세일즈맨의 죽음'
내달 1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막올라
원작 충실한 무대로 작품성 극대화
18일 오후 2시 티켓오픈…단 9회 공연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포스터(사진=컴퍼니그리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이순재(81)의 연기인생 60주년 기념작 ‘세일즈맨의 죽음’이 오는 12월 1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사랑받는 20세기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로 배우 이순재의 연기인생 60년이 집약될 기념비적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배우 이순재 연기인생 60주년 기념사업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동 주최로 개막하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은 단 9회 공연한다.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의 대표작으로 이순재가 좋아하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1949년 초연과 함께 연극계 3대 상인 퓰리처상·연극비평가상·앙투아네트상을 모두 수상했으며 평범한 개인 ‘윌리 로먼’을 통해 무너진 아메리칸드림의 잔해 속 허망한 꿈을 좇는 소시민의 비극을 그린다. 배우 이순재는 연기인생 60주년을 맞아 기념 공연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특별히 ‘세일즈맨의 죽음’을 원작 그대로 무대에 구현하길 바랐다. 약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과 주인공인 그가 감당해야 할 대사는 580마디로 젊은 배우들이 소화하기에도 쉽지 않은 양이다. 하지만 소문답게 평소 자기관리가 뛰어나기로 정평이 난 그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연습실에 가장 먼저 도착해 대본을 연구하고, 누구보다 빨리 완벽하게 대사를 암기했다. 그간 수많은 연기자들의 롤모델로 언급되어 온 만큼 그의 연기인생 60주년을 기념해 평소 따르던 많은 후배들이 출연을 자처했다. 지난 가을 ‘사랑별곡’으로 이미 호흡을 한번 맞춘 바 있는 손숙이 아내인 린다 로먼 역을 맡아 호흡한다. 또한 중견배우 이문수는 윌리 로먼의 형, 벤 로먼 역할로 분해 또 다른 존재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맹봉학과 김태훈이 친구인 찰리 역으로 가세해 극의 중심을 잡아주며, 이 외에 젊은 연극인들과 다수의 제자들의 연기 앙상블로 활약한다.오는 18일 오후 2시 인터파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동시에 티켓 오픈을 시작한다. 12월 13일부터 24일까지 단 9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1544-1555.▶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4 / 조회 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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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별곡' 행복한 웃음 담은 콘셉트 사진 공개
연극 ‘사랑별곡’이 공연을 앞두고 배우 콘셉트 사진을 공개했다. 연극 ‘사랑별곡’은 노부부 각자의 가슴에 묻어둔 진심과 시린 사랑을 그려낸 작품으로,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이다. 작품은 우리네 부모님의 ‘정(情)’과 ‘한(恨)’의 정서를 무대에서 군더더기 없이 풀어낼 예정이다. 연극 ‘사랑별곡’의 연출을 맡은 구태환은 “매번 ‘사랑별곡’ 공연이 진행될 때마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는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아름다운 언어와 가공되지 않은 삶 자체를 진솔한 무대로 만들기 위해, 무더위 속에서 배우?스텝들이 모두 심혈을 기울여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라며 개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작품 내용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추가해 더욱 짜임새 있는 드라마로 재정비했다. 또한, 이순재, 손숙, 고인배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극 ‘사랑별곡’은 죽음을 문턱에 두고도 하루하루를 미련으로 살아가고, 그렇게 지나온 세월 때문에 미안함으로 살아가게 되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한 편의 시(詩) 같은 무대로 펼쳐냄으로써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한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연극 ‘사랑별곡’은 배우 이순재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젊은 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썩였던 박씨 역을 맡았다. 같은 역에 배우 고인배가 열연할 예정이다. 배우 손숙은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 순자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사랑별곡’은 9월 4일부터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극단 수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5 / 조회 2,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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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손숙 '사랑별곡' 추석연휴 관객몰이
추석연휴 기간 평균객석점유율 93%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명품배우 이순재·손숙·고인배 등이 출연하는 연극 ‘사랑별곡’이 추석연휴 기간 평균객석점유율 93%를 기록했다.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님의 ‘정(情)’과 ‘한(恨)’의 정서를 노부부 순자와 박씨의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 노부부 각자의 마음에 묻어둔 진심과 사랑을 가슴 뭉클한 순애보로 그려낸다.이번 황금연휴 기간 동안에는 특히 가족 단위 관객들이 많았다는 후문.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단 4일 동안의 누적 관객 수는 약 1500명에 달했다. 한편 ‘사랑별곡’은 오는 10월 1일까지 서울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1 / 조회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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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투박한 남편 역할…실제론 마누라에게 꼼짝못해"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박씨 역할
이순재 "'대발이 아버지' 과거 일반적 남편 이미지"
2014년 같은 역으로 무대에 선지 2년 만
배우 손숙·고인배 함께 무대 꾸며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7일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사랑별곡’ 프레스콜에서 배우 이순재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투박하고 거친 박씨 역을 맡았지만 실제로는 마누라에게 꼼짝 못한다.”배우 이순재(81)가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은 남편으로 돌아왔다. 2014년 같은 역으로 무대에 선지 2년 만이다. 이순재는 7일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사랑별곡’ 프레스콜에서 “나는 박씨처럼 거친 사람이 아니다”라며 “박씨처럼 행동했다간 당장 집에서 쫓겨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박씨는 젊은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무던히도 썩였지만, 아내가 죽고 나서야 속깊은 애정을 풀어내는 캐릭터다. 이순재는 “박씨는 경쟁자를 물리치고 아내를 쟁취한 인물로 표현 방식이 거칠다”며 “박씨와 같은 ‘대발이 아버지’ 이미지가 과거 일반적인 남편의 이미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 표현이 투박하지만 내심 대단히 깊은 사랑을 갖고 있다”며 “(아내가 죽은 뒤) 상당히 아쉬워하고 진실을 고백하려고 하지만 이미 늦은 상황에 놓인다”고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이순재는 아내 순자가 죽은 뒤 무덤에 꽃을 심어놓고 매일 찾아와 문안인사를 하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이순재는 “박씨가 ‘자네 평생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랑을 용서하지 못해 미안해. 내 옹졸한 사랑을 용서해’라고 하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며 “박씨의 회한을 표현하는 장면이라 와닿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랑별곡’은 노부부 ‘박씨’와 ‘순자’가 각자 가슴에 묻어준 진심과 사랑을 그려낸 작품. 강화도의 한 시골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님의 ‘정’과 ‘한’의 정서를 풀어낸다. 죽음을 문턱에 둔 노부부의 순애보가 감동을 자아낸다. 올해는 기존 작품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추가해 짜임새를 촘촘하게 만들었다. 구태환 연출은 “정신없이 급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사람이 한평생 살면서 돌아봐야할 것들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며 “연극을 자주 보지 않는 분이나 심지어 처음 본 분도 우리 삶을 잘 비춰주는 거울처럼 공감하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씨 역은 이순재와 고인배가 번갈아 연기하며 순자 역은 손숙이 맡았다 손숙은 “얼마전 연극 ‘햄릿’에서 섹시한 왕비역을 맡았는데 갑자기 흰머리의 시골 아낙이 됐다. 지금 배역이 오히려 편하고 내 모습 같다”며 “우리네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딸에게 했던 작품의 대사가 지금도 마음에 남아있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오는 10월 1일까지 서울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연극 ‘사랑별곡’의 주역배우 이순재(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주역배우인 고인배(왼쪽부터), 손숙, 이순재(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8 / 조회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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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손숙 '사랑별곡' 추석연휴에 보면 싸다
2인 기준 5만원 '추석 연휴 할인'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극단 수).[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휴가를 사용하면 최장 9일을 쉴 수 있는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연극 ‘사랑별곡’이 풍성한 할인과 이벤트를 마련했다. ‘추석 연휴 할인’을 통해 오는 13일부터 16일 공연 예매 시 2인 기준 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13일부터 18일까지 매 공연마다 유료관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리엔케이 화장품세트’(10명)과 ‘올반 식사권’(2매·5명) 등을 증정한다.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님의 ‘정(精)’과 ‘한(恨)’의 정서를 노부부 ‘순자’와 ‘박씨’의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 노부부 각자의 가슴에 묻어둔 진심과 사랑을 가슴 뭉클한 순애보로 그려냈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배우 이순재·손숙·고인배 등이 무대를 꾸민다. 오는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7 / 조회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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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별곡' 이순재, 손숙, 고인배… 연습현장 공개
연극 ‘사랑별곡’ 연습현장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연습현장에는 명품배우들의 열정 가득한 모습이 담겨있다. 연극 ‘사랑별곡’이 오는 2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노부부가 각자 가슴 속에 묻어둔 애타는 진심과 시린 사랑을 감동으로 그려냈다. 배우들은 주인공들의 순애보를 열정과 감동으로 쏟아내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배우들은 연습이 끝난 후에도 연출부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순재, 손숙, 고인배 등 연기 장인들의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인해 연습실은 실제 공연을 연상케 한다. 이에 연출 구태환은 “작품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공유할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가을을 맞아 공연장을 찾아 따뜻하고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 ‘사랑별곡’은 배우 이순재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젊은 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썩였던 박씨 역을 맡았다. 같은 역에 배우 고인배가 열연할 예정이다. 배우 손숙은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 순자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사랑별곡’은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제공_극단 수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9.05 / 조회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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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인생 合 93년 손숙·고인배…평범해 더 뭉클한 사랑
연극 '사랑별곡'서 노부부 연기
두 배우인생 합치면 무려 93년
잘 익은 젓갈 맛 축적된 '내공'
손숙, 장터서 나물파는 '순자' 역
고인배, 툭하면 화내는 가장 '박씨'
"노부부 일상 편하게 그릴 것"연기인생의 합이 무려 93년. 명불허전 배우 손숙(오른쪽)과 고인배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노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 이야기”라며 “우리 정서와 삶의 의미를 잘 담아내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처음엔 부담감이 컸어요. 지금은 존경하는 선배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어 감사하죠. 여전히 배우는 게 많습니다. 허허허”(고인배), “구태환 연출이 계속 러브콜을 해왔는데 그때마다 일정이 안 맞아 고사했어요. 이제야 기회가 닿았죠”(손숙). 둘이 합해 연기인생 93년이다. 올해로 연극데뷔 각각 53년, 40년을 맞은 배우 손숙(73)과 고인배(62)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부부로 만난다. 영화 ‘귀향’(2016)에서 손숙은 주연으로, 고인배는 카메오로 출연한 적은 있지만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인배에 따르면 13년 선배이자 당시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던 손숙과는 좀처럼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 최근 서울 은평구 구산동 연습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처음으로 함께 연기하지만 오래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것처럼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했다. 손숙은 “그간 작품으로 만나지 못했다”며 “워낙 베테랑이라 호흡이 안 맞으려야 안 맞을 수가 없다. 정서가 가는 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인배도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여배우이자 선배다. 1970년대 후반쯤으로 기억하는데 연극 ‘라인강의 감시’에서 선배의 연기를 인상 깊게 봤다. 그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고 손숙을 치켜세웠다. ◇애잔한 사연 가진 노부부 연기 배우 손숙(사진=노진환 기자).연극 ‘사랑별곡’(9월 4일~10월 1일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은 강화도의 한 시골장터가 배경이다. 장터 골목에서 나물을 파는 순자와 그의 남편 박씨, 또 순자가 한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온 옛사랑 김씨 이야기를 통해 우리네 삶의 진솔한 면을 애틋하게 빚어낸 작품이다. 2010년 ‘마누래 꽃동산’이란 제목으로 초연한 뒤 2014년 지금의 제목으로 바뀌었다. 초연에 참여한 이후 6년 만에 이 연극에 돌아오는 고인배는 이순재(81)와 번갈아 가며 박씨를 연기한다. 초연 당시 노년의 애잔한 사랑, 그리움 등을 잔잔하게 그려 호평받았다. 고인배는 “6년 전에는 50대였다. 지금은 60대인 만큼 본래 70대 설정 배역에 더 가깝게 다가선 느낌이다. 처음에는 구 연출과 많은 분석을 통해 감정의 흐름대로 텍스트에 맞춰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절제해서 담백한 박씨를 보여줄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박씨는 다혈질이다. 예전 아버지들이 그랬던 것처럼 좋아한다는 표현도, 미안하다는 말도 못하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상”이라고 소개했다. 손숙이 “박씨는 전형적인 한국남자다. 표현에 서툴다”고 말하자 고인배는 “툭 하면 화를 내는 할아버지이긴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따스함이 있다”고 거들었다. 반면 순자는 젊은 시절 다른 남자를 가슴에 품고 결혼한 뒤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캐릭터다. 손숙은 “순자는 참 마음이 고운 사람”이라며 우리 시대의 정서를 가지고 가족을 위해 사는 어머니”라고 소개했다. 작품은 20년여간 강화도에 살고 있는 희곡작가 장윤진이 대본을 써 독특한 억양의 강화도 사투리가 제대로 묻어나는 것이 특징. 구 연출을 비롯해 배우들은 작품의 배경인 강화도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직접 현지를 찾기도 했다. 고인배는 “처음에는 강화도 사투리인 줄 몰랐다. 다소 생소한데 자세히 들어보면 북한과 경상·충청도 등 다양한 지역의 말이 섞여 있다. 배들이 오간 지역이라 그렇다더라. 입에 붙기 전에는 대사가 막히기도 했는데 억양이나 단어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구사하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손숙은 “대본이 워낙 좋아 어렵지 않다. 또 사투리가 중점이 아니다. 뉘앙스만 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이돌스케줄’이지만…우리네 이야기 애틋 배우 고인배(사진=노진환 기자)관록의 두 배우는 요즘 정신없이 바쁘다. 1964년 연극 ‘상복을 입은 엘렉트라’로 데뷔한 손숙은 최근에 ‘연극계 아이돌’이란 별칭이 생겼다. 최근 막을 내린 ‘햄릿’에서 왕비 거트루드 역으로 열연한 뒤 모노드라마 ‘그 여자’로 지방을 돌고 이젠 ‘사랑별곡’으로 관객과 만난다. 올 연말인 12월께는 이순재의 연기 인생 60주년 기념 공연에 오를 예정이다.고인배는 지난해 9월부터 ‘바냐 아저씨’ ‘수상한궁녀’ ‘그놈을 잡아라’ 등에 출연하며 연기인생 40년 중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1976년 국립극장에서 졸업작품으로 올린 ‘갈매기’를 데뷔작으로 1980∼1990년대 대학로 연극계를 이끈 주역이다. 현재 호서예전 교수이자 영화 ‘이끼’ ‘공동경비구역 JSA’ ‘YMCA야구단’ 등에도 출연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하루를 못 쉬었다. 연습실과 무대를 오가며 계절을 잊고 살았다”(고인배). 아이돌스타급처럼 바쁜 비결을 묻자 손숙은 “딴 거 할 게 없어 버틴 것”이라고 농을 던지며 “배우는 뽑히는 직업이다. 평생 애환이다.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후배에게도 한마디 전한다. “월 100만원, 10만원도 못 버는 친구들이 많다. 선배로서 미안하고 부끄럽다. 돈을 벌고 스타가 되려면 떠나라고 말한다. 버틸 수 있는 친구만 남으라고 한다.” 고인배도 거든다. “그럼에도 버티다 보니 기회가 오더라. 하지만 영원히 안 올 수도 있다. 어떻게 견디냐에 달렸다.” 손숙은 또 “요즘 자극적인 작품이 많은데 그런 면에서 ‘사랑별곡’은 그냥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참아라. 세상사는 게 닳고 닳으면 뭉툭해진다’는 대사가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고 했다. “역사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의 얘기다. 그때는 이렇게 사랑을 했구나, 딸들이 보면 엄마 왜 저러고 살았을까 하면서도 충분히 공감할 거다. 너무 슬프지도 않고 담담하면서 잔잔한 감동이 있다. 곧 추석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찾을 수 있는 착한 작품이다”(손숙). 배우 손숙(오른쪽)과 고인배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노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춘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연기인생의 합이 무려 93년. 명불허전 배우 손숙(오른쪽)과 고인배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노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 이야기”라며 “우리 정서와 삶의 의미를 잘 담아내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1 / 조회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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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손숙·고인배…'순애보' 전하려 구슬땀
연극 '사랑별곡' 연습현장 공개
9월 4~10월 1일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연극 ‘사랑별곡’의 연습 장면(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년 만에 돌아온 연극 ‘사랑별곡’이 이순재·손숙·고인배 등 명품배우들의 열정 가득한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노부부가 각자 가슴 속에 묻어둔 애타는 진심과 시린 사랑을 진한 감동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배우들은 가슴 뭉클한 순애보를 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젊은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썩였던 ‘박씨’ 역을 맡은 이순재는 더욱 깊어진 감정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연극 ‘그 놈을 잡아라’ ‘수상한 그녀’ 등을 통해 꾸준히 관객과 만나 온 고인배의 ‘박씨’는 섬세한 행동과 진실한 대사를 통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선보인다. 손숙은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 ‘순자’ 역을 맡아 우리네 소탈한 어머니의 모습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매 장면마다 배우들이 서로 주고받는 애틋한 감정들이 쌓여 연습실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연습이 끝난 후에도 배우들은 연출부와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고, 후배 배우들과 계속해서 동선을 체크하는 등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열정적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 구태환 연출은 “누구나 ‘사랑’을 떠올렸을 때 가슴 뭉클한 시간들이 있기 마련”이라며 “누구와 함께 공연장을 찾아 오더라도 따뜻하고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24 / 조회 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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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별곡' 이순재·손숙 부부로…강화도 사투리 살린다
詩 같은 무대로 숙성돼 '컴백'
연륜의 섬세함 내면 심연 들춰
제작진·배우 직접 강화도 답사
9월 4일 이해랑예술극장 개막연극 ‘사랑별곡’ 포스터(사진=극단 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순재·손숙·고인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사랑별곡’이 한층 더 농밀해지고 깊어진 이야기로 돌아온다. 원제목은 ‘마누래 꽃동산’으로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삶의 진솔한 면면을 애틋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구태환 연출을 비롯한 제작팀과 배우들은 원작 고유의 시적 언어가 주는 감동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직접 강화도로 취재를 나서 현지 말을 배우고 익히는 등 작품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독특한 강화도 사투리의 맛과 원작 고유의 진한 감성을 깊이 있게 다루는가 하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장면을 추가한다. ‘순자’와 ‘박씨’ 부부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시적 정서와 문학적인 언어로 전달할 예정이다. 구태환 연출은 “아름다운 언어와 가공되지 않은 삶 자체가 날것으로 무대에 오를 것”이라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겸비한 작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숙은 이번 작품에서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인 동시에 죽는 순간까지도 첫 사랑 ‘김씨’를 잊지 못하는 여인 ‘순자’ 역을 맡는다. 작은 숨소리와 손짓, 말투 하나하나에 ‘순자’의 세심한 감정이 묻어나 삶의 무게와 깊이가 그대로 느껴진다. 또 한번 ‘박씨’ 역으로 ‘사랑별곡’ 무대에 돌아오는 이순재는 보다 세밀한 인물 묘사로 ‘박씨’의 내면을 무대에 꺼내 보일 예정이다. “2014년 공연 당시 더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는 이순재는 모든 대사와 지문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챙기며 연습에 매진 중이다.이순재와 함께 ‘박씨’ 역을 번갈아 맡는 고인배는 2010년 초연 당시 ‘박씨’ 역을 맡은 관록의 배우다. 원작 텍스트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시금 그만의 ‘박씨’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장터를 배경으로 한 많고 정 많은 우리네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풀어낸다. 장터 골목에 검은 우산 하나를 세우고 나물을 파는 ‘순자’와 그런 아내를 위해 민들레 꽃을 따는 ‘박씨’, ‘순자’가 한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온 ‘김씨’의 이야기를 통해 생에 남는 미련과 미안함 등을 언어로 완성도 높게 빚어낸다. 오는 9월 4일 서울 중구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08 / 조회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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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숙의 모노드라마 '그여자' 마포서 만난다
한 여자가 새로운 자아 찾아가는 과정 그려
8월 28일 마포아트센터 플레이 맥손숙의 모노드라마 ‘그 여자’(사진=마포문화재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손숙의 모노드라마 ‘그 여자’가 오는 28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플레이 맥 무대에 오른다. 시몬느 드 보봐르의 소설 ‘위기의 여자’를 한국 여성의 현실에 맞게 각색한 작품으로 임영웅이 연출을, 그의 부인인 오증자 산울림 대표가 극본을 맡아 탄생한 작품이다.‘여자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주제로 배우 손숙이 주연을 맡아 1990년 초연했다. 2015년 여름 소극장 산울림 개관 30주년 기념공연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대미를 장식했을 만큼 손숙과 극단 산울림에게 의미있는 작품이다. 데뷔 이후 50여 년 동안 무대 위에서 수많은 여성들의 삶을 표현해온 손숙은 초연 당시 깊이있는 감정표현과 섬세한 몰입으로 많은 주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그 여자’는 안정적인 가정의 행복한 주부가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후 자신의 인생을 성찰하고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남편과 아이들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여자는 놀라움과 분노, 초조, 불안 등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황하며 막막한 외로움에 빠진다. 아내·엄마·자신에 대한 자아성찰 속에서 여자는 무엇으로 살며 자신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를 관객에게 묻는다.관람료는 전석 3만원이다. 티켓은 마포아트센터(02-3274-8600)와 인터파크(1544-1555)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마포아트센터 회원·마포구민은 최대 1인 4매까지 10% 할인이 적용된다. 02-3274-8600.손숙의 모노드라마 ‘그 여자’(사진=마포문화재단).손숙의 모노드라마 ‘그 여자’(사진=마포문화재단).손숙의 모노드라마 ‘그 여자’(사진=마포문화재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06 / 조회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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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별곡> 이순재·손숙·고인배로 2년만에 돌아오다
가슴 뭉클한 순애보를 느끼게 하는 연극 이 오는 9월 4일 손숙·이순재·고인배 주연으로 2년 만에 관객들을 다시 찾아온다.
연극 은 시골의 한 장터를 배경으로 한 많고 정 많은 우리네 이야기를 아름답게 풀어낸 작품이다.
수십년을 함께 해 온 부부 ‘순자’와 ‘박씨’ 역에는 각각 손숙과 이순재, 고인배가 캐스팅됐다. 최근 연극 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손숙은 이번 에서 가족들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인 동시에 첫사랑 ‘김씨’를 잊지 못하는 ‘순자’ 역을 원캐스트로 이어갈 예정이다. ‘김씨’를 잊지 못하는 ‘순자’가 미워 젊은 시절 속을 썩인 남편 ‘박씨’역은 국민 배우 이순재와 관록의 배우 고인배가 함께 나눠 맡았다.
연출은 지난 공연에 이어 극단 수(秀)의 구태환이 다시 맡아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순재와 손숙의 첫 부부호흡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연극 은 오는 9월 4일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개막하며, 8월 2일 인터파크에서 첫 번째 티켓오픈을 진행한다.
글 : 이우진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스토리피 제공
2016.07.26 / 조회 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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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햄릿과 오필리어…'햄릿' 연습현장에선 어떤일이
평균나이 66세…열기 뜨거운 연극 '햄릿' 연습현장
'연기인생 30년' 평균나이 66세'
전무송·박정자·손숙·정동환·김성녀·유인촌·
윤석화·손봉숙·한명구 등 배우 9명 한무대
나이 잊고 매일 8시간씩 맹연습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개막배우 유인촌(앞)과 정동환이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스튜디오 다락에서 열린 연극 ‘햄릿’ 연습현장 공개에서 열연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손숙이 “왜들 이렇게 많이 왔어요”라고 말하자 유인촌은 “어휴, 부담스러워. 연습이니까 틀려도 이해해주세요”라며 엄살을 부렸다. 한명구는 “20대 시절 연극판에 돌아온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배와 함께 무대 서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운명”이라면서 “연출 디렉션을 받으니까 초심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다.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평균 나이 66.1세, 연극인생 최소 30년 이상. 전무송(75), 박정자(74), 손숙(72), 정동환(67), 김성녀(66), 유인촌(65), 윤석화·손봉숙(60), 여기에 개막 20여일을 앞두고 권성덕(76) 배우 대신 합류한 한명구(56)까지. 연극계 거목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3층 연극 ‘햄릿’ 연습실. 햄릿 5막 중 1막 시연이 시작되자 현장은 순식간에 광기에 휩싸였다. 1인1역만이 아니라 성별·나이 초월은 물론 앙상블(대사 없이 주인공 뒤에서 보조하며 다역을 소화하는 역할)을 직접 해내야 하는 노장배우 9명의 얼굴은 금세 붉게 상기돼 어느 현장보다 실전 같았다. 연출을 맡은 손진책(69)은 턱을 괸 채 오랫동안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더니 “개성이 강한 배우들이라 처음엔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기우였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매일 오후 2시에 시작하는 공식연습은 밤 10시가 훌쩍 넘어야 끝난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연습실에서 연극 ‘햄릿’의 9명의 출연배우가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60대 이상 노장배우들의 의기투합이다. 햄릿 역을 맡은 배우 유인촌과 오필리어 역 윤석화를 중심으로 박정자·손숙·김성녀·손봉숙·정동환·전무송·한명구 등이 모두 1인다역을 소화한다(사진=한대욱 기자).◇이해랑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해 뭉쳐 연출가 손진책이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올여름 공연계의 어벤저스급으로 떠오른 연극 ‘햄릿’은 한국연극사의 대표 연출가 이해랑(1916~1989) 선생 탄생 100년과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신시컴퍼니가 제작하는 대형 연극이다. 1951년 연출가 이해랑에 의해 국내서 처음으로 전막공연을 올렸던 ‘햄릿’은 이해랑 생전에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웠던 작품이기도 하다. 박정자(6회), 손숙(7회), 윤석화(8회), 유인촌(10회), 전무송(15회), 손봉숙(18회), 정동환(19회), 김성녀(20회), 한명구(21회) 등 출연 배우 9명 모두 이해랑연극상 수상자다. 연습 도중 식도암을 발견해 수술을 받은 권성덕을 대신해 지난달 19일께 뒤늦게 한명구가 투입됐다. 손 연출은 “권 배우는 현재 수술을 마치고 입원 중에 있다”며 “대사가 없더라도 무대에 잠깐이라도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앙상블은 처음…성별·나이 초월 하모니이날 9명의 노장들은 ‘작은 배우는 있어도 작은 배역은 없다’는 말을 몸소 증명해냈다. 배우들은 각자 맡은 배역이 등장하지 않을 때는 검은 망토를 걸친 채 무대 배경이 되거나 다 같이 효과음을 내기도 했는데 역할에 상관없이 각각의 존재감을 표출했다. 모두 “앙상블을 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작품 속 20대 역할을 60대 배우들이 연기했지만 간극도 느낄 수 없었다. 내뿜는 대사에선 단단한 내공이 느껴졌고 삶의 고뇌까지 제대로 묻어났다. 배우 전무송(앞)과 윤석화가 연극 ‘햄릿’ 연습현장에서 열연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햄릿 역의 유인촌은 “여섯번째 햄릿 연기인데, 이번 ‘햄릿’은 스토리 자체가 정말 마음속에서 우러나온다. ‘저게 혹시 내 일인가’ 하고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오필리어 역의 윤석화가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깡총깡총 뛰며 발랄하게 등장할 때는 좌중에서 잠시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그는 아랑곳없이 자기 연기를 펼쳐 보였다. 폴로니어스 역 박정자에게선 완고한 인물의 깊은 감정선이 드러났다. 햄릿의 숙부와 햄릿의 아버지 혼령 역을 동시에 맡은 정동환은 한 사람이 두 인물을 연기한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완벽하게 교차해 소화해냈다. 남자 역을 맡은 김성녀는 “호레이쇼가 남자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그냥 김성녀가 하는 호레이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려 한다”면서 “해외에선 여배우가 하는 ‘햄릿’도 있다. 성별이나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슨 얘기를 어떻게 관객에게 전달하는지가 중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일생에 이런 기회 다시 없을 것” 30분간 시연을 마친 배우들은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손숙은 “공연의 결과는 모르겠지만 연습 분위기는 최고”라며 “우리가 이렇게 모였다는 게 눈물겹고 결과와 상관없이 너무 행복하다. 일생에 이런 기회가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이날 연습은 지난 5월 26일 첫 리딩작업을 시작으로 본 공연까지 20여일 정도 남겨둔 상태에서 이뤄진 클라이맥스 격. 손진책 연출은 “이 멤버로 안 되면 한국연극에 문제가 있다고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자신했다. 배우들이 말을 잘 듣느냐는 질문에는 “얘기하기 전에 다 알아서들 한다. 서로 이렇게 배려를 잘할 수 없다. 편안하게 잘 맞춰줘서 분위기가 좋다”고 웃었다. 오는 12일 개막해 8월 7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이들의 호흡을 목격할 수 있다. 20대 햄릿, 18세 오필리어를 60대 노장배우들이 연기하는가 하면 한국연극계를 이끄는 대배우 9명의 조합만으로도 ‘햄릿’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한계치를 넘어섰다. 배우 박정자(오른쪽)와 윤석화가 연극 ‘햄릿’ 연습현장에서 열연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05 / 조회 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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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햄릿' 배우 권성덕 하차, 한명구가 채운다
배우 권성덕이 건강상의 이유로 연극 ‘햄릿’에서 하차했다.?배우 권성덕은 리딩 연습 초반에 진행된 소화기 수술 후 회복이 원할지 못해 하차를 결정했다. 그는 1965년 데뷔 이후 연극과 드라마에서 꾸준히 활동했다. ?연극 ‘햄릿’의 총괄 프로듀서 박명성은 “권성덕 배우는 아직도 무대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대단한 어른이다. 이번 ‘햄릿’에서 선생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은 매우 아쉽지만, 앞으로도 계속 무대에서 반드시 뵈어야 할 분이기에 컨디션 회복이 최우선이다. 권선생이 건강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 기도하고 있으며 관객 여러분도 함께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그의 빈자리는 배우 한명구가 채운다. 그는 현재 연극 ‘레드’에서 ‘마크 로스코’ 역으로 출연 중이다. 그는 “지금까지 ‘햄릿’에 몇 번 출연할 뻔했지만 결과적으론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이해랑 선생님을 추모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제가 필요하다면 그게 무슨 역이든 해야 한다 생각했다. 늦게 합류했지만, 처음부터 있었던 것처럼 잘 스며들도록 하겠다”라며 출연의 소감을 전했다. 배우 한명구는 21회 이해랑 연극상 수상자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챙’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연극 ‘햄릿’은 오는 7월 12일부터 8월 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사진제공_?신시컴퍼니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21 / 조회 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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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햄릿' 건강상 권성덕 배우 교체…한명구 대신 선다
건강상 이유로 안타깝게 하차키로
제21회 이해랑연극상 수상자 올라
7월 12일 국립극장 해오름서 개막이해랑 탄생 100주년 기념 연극 ‘햄릿’에 최종 합류하게 된 배우 한명구(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해랑 탄생 100주년 기념 연극 ‘햄릿’의 최고령 출연자인 배우 권성덕이 건강상의 이유로 아쉽게 하차키로 했다. 빈 자리는 제 21회 이해랑 연극상 수상자인 배우 한명구(56)가 대신한다.배우 권성덕은 1965년 데뷔 이후 연극과 드라마로 꾸준한 활동을 해왔다. 그는 이번 ‘햄릿’ 출연에 열정을 갖고 초반 리딩 작업에 참여했으나, 연습 초반 진행한 소화기 수술 이후 회복이 예상보다 원활치 못해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란 판단에 따라 결국 하차를 결정했다.빈 자리를 채울 배우 한명구는 현재 연극 ‘레드’에서 마크 로스코 역으로 출연 중이며, ‘고도를 기다리며’ ‘챙’ 등을 통해 잘 알려졌다. 햄릿 기획단계서부터 출연 배우로 마지막까지 거론됐으나, 연극 ‘레드’ 연습과 맞물려 최종적으로 제외됐다. 최종 합류하게 된 한명구는 “지금까지 ‘햄릿’에 몇 번 출연할 뻔 했지만 결과적으론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이해랑 선생을 추모하는 공연이기에 무슨 역이든 해야 한다 생각했다. 늦게 합류했지만 처음부터 있었던 것처럼 잘 스며들도록 하겠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총괄 프로듀서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권성덕 배우는 아직도 무대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대단한 어른”이라며 “이번에 선생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은 매우 아쉽지만, 앞으로도 계속 무대에서 반드시 뵈어야 할 분이기에 컨디션 회복이 최우선이다. 건강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 기도하고 있다. 관객도 함께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한명구 배우는 중간에 합류했다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연습 참여 후 불가 2~3일 내에 대사와 동선을 거의 습득해낼 만큼 노련하고 집중력이 대단한 배우”라며 “이번 합류는 ‘햄릿’ 연습장에 큰 활기와 에너지를 더해주고 있다”고 신뢰와 응원을 덧붙였다. 한편 연극 ‘햄릿’은 오는 7월 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0 / 조회 5,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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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68.2세 연극계 거장 모였다…'햄릿' 첫 리딩
9人 배우 연기내공 422년
이해랑 탄생 100년 기념작
놀라운 집중 존재감 압도
7월12일 국립극장 해오름연극계 거장들이 총출동하는 연극 ‘햄릿’의 첫 연습 모습(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평균연령 68.2세, 연기인생을 합치면 무려 422년이다. 국가 대표급 중견·원로 배우가 총출동하는 연극 ‘햄릿’이 26일 첫 연습에 들어갔다.연출가 이해랑(1916~1989) 탄생 100주년과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신시컴퍼니가 제작하는 이번 대작에 권성덕,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 등 9명의 배우가 출연한다.이들은 인사 후 새롭게 쓰여진 대본을 토대로 리딩을 시작했다.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배우들은 단어 하나, 쉼표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쏟아내는 대사들은 이미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 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며 “첫 연습이라고 믿을 수 없는 집중력과 하모니는 수십년 동안 쌓아온 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짜임새 있는 대본에 대한 극찬도 이어졌다. 오필리어 역을 맡은 배우 윤석화는 “처음 대본을 받고, 간단히 확인을 먼저 하려 했지만 멈출 수 없었다. 그 자리에서 끝까지 대본을 읽었다. 정말 잘 읽혔고, 잘 쓰여졌다. 아무 설정이 없어도 대본만으로 이미 충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손진책 연출은 “우리가 보여줄 연극 ‘햄릿’은 미니멀하고 정적이지만, 밀도 있는 작품으로 탄생할 것”이라며 “서양 고전이지만 동서양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는다. 특히 시간에 있어서는 보편성을 인정할 것”이라고 극에 대한 방향성을 설명했다. 대본을 맡은 배삼식 작가는 “햄릿이라는 작품은 ‘모호함이 없는 분명한 극’이다. 인간 내면의 정념이 깊은 것이지 이야기 자체의 모호함이 전혀 없다. 때문에 원작에 충실해 만들어나갈 것”이라면서 “이번 작품의 색다른 점은 원작에서 남성 욕망의 대상으로 침묵 속에만 있던 ‘여성’에게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연극 ‘햄릿’은 오는 7월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연극계 거장들이 총출동하는 연극 ‘햄릿’의 첫 연습 모습(사진=신시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7 / 조회 1,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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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전설들 "연극판 주름 잡으러 돌아왔소"
한국연극사 산증인들 무대로 귀환
- 배우 자택서 올리는 '한평극장'
김동수 등 노장배우 4명 1인극
- 韓대표 연출·작가 엄선 '원로연극제'
김정옥·오태석·하유상·천승세 희곡·연출작
- 별들의 잔치 연극 '햄릿'
유인촌·윤석화·정동환 등 총출동백전노장.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원로연극제’를 통해 연극무대로 돌아온 영원한 현역 하유상(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김정옥·천상세·오태석을 비롯해 ‘햄릿’에 출연하는 정동환, 한평극장에서 관객과 만나는 배우 김동수, ‘햄릿’의 손숙과 전무송. 중앙 큰 사진은 극단 목화 대표 오태석 작·연출의 ‘태’에서 주인공 박중림(사육신 박팽년의 아버지) 역을 맡은 오현경(80).[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40여년 전 작품이 오늘날 관객과 어떻게 만날지 궁금하다”(연출 오태석), “지난해 폐업과 두번의 교통사고 후 공연할 엄두를 못냈는데 큰 용기가 됐다. 자긍심을 얻었다”(배우 김동수), “70년 전 시대를 증언하는 작품을 선보이겠다”(작가 겸 연출 김정옥). 연극계 백전노장들이 돌아왔다. 1970~1980년대 한국 연극사를 이끈 연극판 전설들이 자신의 대표작을 들고 관객과 만난다. 세 개의 각기 다른 무대에서다. 우선 4명의 원로배우가 자신의 자택을 개조한 1평 무대에서 매월 1회 이상 공연을 올린다. 이는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 중견·원로연극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옆집에 배우가 산다: 한평극장’ 2기 사업으로 오는 12월까지 이어가는 무대다. 이어 ‘원로연극제’가 힘을 보탠다. 6월 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현역 원로들의 건재함을 엿볼 수 있게 한 무대다. 바통은 7월 12일부터 8월 7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햄릿’이 받는다. 유인촌(65)·윤석화(60)·손숙(72)·박정자(74)·전무송(75)·정동환(67)·김성녀(66) 등 연극계 ‘별’들이 총출동한다. 사실 출발은 이윤택(64)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올 초 중견연극인창작집단이 올린 ‘바냐 아저씨’의 연출을 맡으며 대학로 복귀를 선언했다. 이후 40돌을 맞은 76단의 연출가 기국서(64)가 오랜 외도를 접고 신작 ‘리어의 역’을 올렸고, 여기에 신구(80)·백일섭(72)·임동진(72) 등이 다양한 작품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사업 ‘옆집에 배우가 산다’의 참여배우 김동수가 자신의 자택에서 공연 뒤 관객들과 이야기하고 있다◇한평극장 가보니…숨소리·표정 가까이 몰입 지난 23일 늦은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주택가. ‘옆집에 배우가 산다’(한평극장)란 입간판이 선 출입문에 들어서자 2평 남짓한 작은 방에 배우 김동수(69)가 맨발로 서 있었다. 반대편 세개 벽면에는 10여개 의자가 촘촘히 들어섰고 무대는 빛을 막는 긴 커튼과 양 벽면 가득 들어찬 책장이 전부였다. 이날 순수관객은 3명. 김동수 배우의 짧은 인사와 작품소개로 1인극 ‘인생’의 막이 올랐다. “먼 길을 걸어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배우 김동수입니다. 위화의 동명소설 원작에 김동수란 배우의 인생을 교차해 모노낭독극으로 구성해봤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김 배우는 1인다역은 물론, 막과 장을 알리는 신호와 음향까지 모든 스태프 역할을 해냈다. 뺨을 때리는 장면을 연기할 때에는 자신의 손바닥을 크게 두번 내리치기도 했다. 1m여 간격을 두고 마주하다 보니 배우의 눈빛·몸짓·숨소리까지 들려왔다. 동네 찻집에 비치한 팸플릿을 보고 찾아왔다는 한 관객은 “오랜만에 정화된 느낌이다. 집 근처서 연극을 볼 수 있다니 너무 좋다”고 웃었다. 지난해 시작한 ‘한평극장’은 올해 기부금을 확보하지 못해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 자비로 운영 중이다. 반응이 좋았던 만큼 매해 지속하는 게 목표다. 김지선 한국연극인복지재단 간사는 “작년 첫 시도로 홍보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단체관람이나 초청공연 요청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배우 박정순·김동수·심철종과 함께 윤예인이 합류해 이어간다. ◇연극 인생 녹여낸 ‘원로연극제’오태석 연출김정옥(85)·오태석(77)·하유상(89)·천승세(78) 등 한국연극사 산증인들의 대표작이 6월 한 달간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원로연극제’에서다. 원로연극인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들 원로 4인의 작품을 최종선정했다. 연출가 임영웅, 배우 권성덕, 안호상 국립극장장, 박계배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사장, 정대경 한국연극협회 회장 등 총 7명의 운영위원이 현장에서 뛸 수 있는 원로 연극인을 추리고 나이순대로 3~4명의 작품을 먼저 무대화하기로 했다. 순서대로라면 임 연출도 포함되지만 운영위원인 만큼 첫 무대에서는 빠졌다.덕분에 김정옥 작·연출이 1974년 초연한 ‘그 여자 억척 어멈’(6월 3~17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과 오태석 작·연출의 ‘태’(6월 3~12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를 9년 만에 볼 수 있게 됐다. 하유상 작·구태환 연출이 1957년 초연한 ‘딸들의 연인’(6월 4~12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과 천승세 작·박찬빈 연출의 ‘신궁’(6월 17~2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도 잇따라 공연한다. 조선시대(계유정난), 한국전쟁, 근현대 등 짧게는 50~60년, 길게는 500년 이상된 과거의 이야기들이다. 김 작가는 “한국전쟁과 1·4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여배우 배수련의 이야기다. 7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서 그 시대를 살아낸 인생과 환경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 연출은 “쉽게 남에게 휩쓸리고 다수에 속해야만 견딜 수 있는 세상에서 나를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에 작품을 선택했다”고 귀띔했다. 하 작가는 “전쟁의 상흔이 아직 남아 있던 시기에 연애자유를 다룬 코믹극을 썼다. 어두운 역사지만 밝은 인간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연극 햄릿…평균 68.2세 연극인 뭉치다 “배우의 존재감과 연기로 승부하는 햄릿을 만들겠다”(연출가 손진책). 평균연령 68.2세, 연기인생을 합치면 무려 422년이다. 국가대표급 중견·원로배우가 총출동한 연극 ‘햄릿’ 말이다. 연출가 이해랑(1916~1989) 탄생 100주년과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신시컴퍼니가 제작하는 대작이다. 9명 출연배우들은 모두 역대 이해랑연극상 수상자로 유인촌(10회 수상자)이 햄릿으로, 윤석화(8회)가 오필리아로 등장한다. 정동환(19회), 손숙(7회), 박정자(6회), 전무송(15회), 김성녀(20회), 권성덕(12회), 손봉숙(18회)도 나서 국내 유례없는 별들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손진책 전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고, 각색을 맡은 배삼식 작가와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등이 의기투합해 4시간 정도의 원작 분량을 2시간으로 압축해 선보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6 / 조회 4,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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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송·유인촌 총출동…연극 '햄릿' 포스터 공개
이해랑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
9명의 명배우 내공 무게감 전달
7월12일 국립극장 해오름서 개막2016 연극 ‘햄릿’ 포스터(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권성덕 (1965년 데뷔), 전무송 (1964년 데뷔), 박정자 (1963년 데뷔), 손숙 (1964년 데뷔), 정동환 (1969년 데뷔), 김성녀 (1976년 데뷔), 유인촌 (1971년 데뷔), 윤석화 (1975년 데뷔), 손봉숙 (1977년 데뷔)은 절제된 표정 속 강한 눈빛으로 시선을 압도한다.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가 연극 ‘햄릿’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연극 ‘햄릿’에 출연하는 9명의 배우 연기 인생만 합쳐도 422년. 그들이 켜켜이 쌓아온 내공은 특별한 가공 없이도 무게 감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햄릿’은 1951년 이해랑 선생에 의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막 공연이 이뤄진 작품으로 선생이 생전 마지막까지 예술혼을 불태웠던 연극이다. 셰익스피어 타계 400주년, 그리고 이해랑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이해랑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과 스태프 제작진이 뭉쳤다. 연극 ‘햄릿’은 단지 고전을 보고 듣는 공연에만 그치지 않고 관객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극 ‘햄릿’의 티켓판매는 오는 26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국립극장, 신시컴퍼니 홈페이지를 통해 개시된다. 7월 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2 / 조회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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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극계의 거장들이 펼치는 한바탕 축제” 연극 ‘햄릿’
연극 ‘햄릿’이 7월 12일부터 8월 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햄릿’은 이해랑 선생에 의해 국내에서 최초로 공연됐다. 연극 ‘햄릿’은 이해랑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선보여진다. 올해는 셰익스피어 타계 400주년이기도 하다. 연극 ‘햄릿’은 5월 19일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 속 출연진은 배우 권성덕,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이다. 9명의 배우 연기 인생은 합쳐서 422년이다. 관계자는 “관객은 연극 ‘햄릿’ 속 인물들의 고뇌와 갈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연극 ‘햄릿’은 관객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극 ‘햄릿’ 티켓판매는 5월 26일 목요일부터 시작된다. 사진_신시컴퍼니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20 / 조회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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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엄마' 말고 '국민 아빠'도 있다! 진한 부성애로 마음 울리는 공연 속 아버지들 BEST5
글/구성: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DB
2016.05.04 / 조회 7,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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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석 10주기 '신구·손숙' 추모극 무대 선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제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 무대 올려
내달 9~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013년 초연 두 거장 배우의 귀환차범석 타계 10주기 추모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에 출연을 확정한 배우 신구(오른쪽)와 손숙(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한국 연극사에 큰 획을 그은 고(故) 차범석 선생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돌아온다.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차범석 선생의 10주기를 추모하고자 ‘제 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인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오는 4월 9일부터 24일까지 단 2주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신구·손숙 연극계 두 거장과 함께 2013년 초연한 작품은 두 노장의 인생을 담은 연기로 전회 매진, 이듬해 앙코르 공연에서도 객석 점유율 84%를 기록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추모 공연에서도 배우 신구와 손숙이 열연한다. 간암 말기의 아버지 역에 배우 신구가, 가족을 위해 한평생 희생하는 어머니 역을 손숙이 맡아 관객 마음을 어루만진다. 또 초연부터 함께 해온 연기파 배우 정승길과 서은경도 변함없이 아들과 며느리 역으로 자리를 지킨다. 정씨 역으로는 배우 최명경이 새롭게 합류한다.2016년 버전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TV 드라마 ‘토지’ ‘연개소문’, 연극 ‘황금연못’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인간애를 보여준 연출 이종한이 맡는다. 작품은 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작가 김광탁의 자전적 이야기로 간암 말기의 아버지가 고통으로 인한 간성혼수상태에서 ‘굿을 해달라’고 말한 것에 대한 충격으로부터 출발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가족들의 일상을 덤덤하게 묘사하고 부모 자식 간 사건과 가족 기억의 지점들을 섬세한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한다. 더불어 삶과 죽음의 경계, 기억과 망각, 과거와 현재의 경계는 무엇인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7 / 조회 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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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공연…“거장의 귀환”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4월 9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2013년 초연했다. 초연 당시 전회 매진과 함께 객석 점유율 84%를 기록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작품은 ‘故 차범석 선생’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신구’와 ‘손숙’이 출연한다. 두 사람은 초연 무대에도 오른 바 있다. 배우 ‘신구’는 간암 말기의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배우 ‘손숙’은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 역을 연기한다. 연출은 ‘이종한’이 맡았다. 연출 ‘이종한’은 TV 드라마 ‘토지’, ‘연개소문’등을 연출했다. 작품 관계자는 “이종한의 섬세한 터치가 더해져 더 깊은 향기를 머금은 공연을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4월 9일부터 4월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출저_신시컴퍼니 이기원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25 / 조회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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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의 54년 연기 투혼 빛나는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2013년 첫 공연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이듬해 앵콜공연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연극 가 2년 만에 돌아온다. 제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인 이 연극은 작가 김광탁이 자신이 실제 겪은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으로, 간암 말기로 죽음을 앞둔 아버지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덤덤히 풀어냈다. 올해는 드라마 , 연극 의 이종한PD가 연출에 나서 기대를 모은다. 지난 두 번의 공연에서 이 연극이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한 가지 이유는 작품의 깊이다. 작가 김광탁은 고통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가 ‘굿을 해달라’고 청했던 것에 충격을 받아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육체적인 아픔도, 고향을 향한 한없는 그리움도 그저 마음속에 묻어두고만 살았던 아버지에 대한 위로의 굿으로 이 작품을 쓴 것이다. 이같은 작가의 진심은 무덤덤한 듯 하면서도 한 마디 한 마디 잔잔한 울림을 주는 대사로 작품에 녹아들었다. 아버지: 달이 떴나? 아들: 예? 아버지: 달이 떴나? 아들: 예. 달 떴어요. 아버지: 고향에도 달이 떴다. 아들: 예. 아버지: … - 연극 중똑똑하고 잘난 첫째 아들과 달리 그저 착하기만 한 둘째를 걱정하는 부모, 눈치도 맵시도 없지만 정 많고 살가운 며느리, 옆집 일을 제 일처럼 걱정하는 이웃 정씨 등의 캐릭터는 마치 지금도 어느 시골 마을에 생생히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듯 생생하고 정감이 넘친다. 이러한 작품의 매력을 십분 살려낸 것은 배우들일 것이다. 신구와 손숙은 초연부터 아버지, 어머니를 맡아 작품에 깊이를 더했고, 정승길, 서은경, 이호섭 등의 연기파 중견 배우들의 활약도 컸다. 무엇보다 흥행의 중심에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꽃할배’라는 애칭을 얻은 신구의 존재가 있었다. 2013년, 2015년 두 차례 방영됐던 에서 그는 노년으로 접어든 나이에도 여전히 새로운 풍경에 설레어 하고 낯선 것에 기꺼이 마음을 열고 체험하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실수를 해봐야 고쳐지고 선택하고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등의 말은 ‘신구 어록’으로도 회자되며 청년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그의 말이 감동적이었던 것은, 오랜 무명시절을 거치면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치지 않았던 삶이 그 이면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1962년 데뷔해 올해로 연기인생 54년째를 맞은 그는 지금도 매니저나 코디네이터 없이 직접 차를 운전해 연극 연습실이나 드라마 촬영장을 분주히 오가고, 매일 아침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한다. 그는 플레이디비와의 인터뷰에서도 열정과 지혜가 담긴 이야기로 감동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무명시절을 거쳐 두각을 나타낸 후배 배우 이희준을 독려하며 했던 말이다. “무지 고생하고 또 서운한 일도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되지만, 지나고 나면 그게 다 재산으로 남는다고. 지금 고생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자산이 될 거야, 분명.”“내가 사는 인생이고 하나밖에 없는 건데, 하다가 완성은 안되더라도 최선의 노력을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산다는 게 의미가 있지. 스스로 인생을 디자인하면서 하나밖에 없는 내 인생 내가 즐겁게 사는 게 제일이야, 지금 내가 돌이켜 보면.”(2014년 3월)배우로서의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는 이런 말을 남겼다. “최소 10년을 몸을 던져서 썩혀야 새롭게 싹이 나든가 하죠. 배우뿐 아니라 어느 직종이라도 10년은 해야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기고 프로정신이 생길 것 같아요. 그 10년도 혼신의 힘을 다 해서 노력해야지, 얼렁뚱땅 보내면 10년 20년을 해도 안 되죠. 자신이 가진 것을 다 투자해서 열심히 10년을 버티면 나름대로 사회가 인정해주는 배우가 될 수 있어요. 요즘 연극하다 TV에 나오는 배우들도 보통 10년은 하다 오는 것 같던데. 그러면 사회도 외면하지 않는다고.”(2013년 8월)특히 인터뷰 때마다 기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연극을 향한 노배우의 각별한 애정이다.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했던 그는 방송으로 진출한 후에도 무대와의 인연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연극에 출연했다. 연극을 할 때는 최대한 다른 일정과 겹치지 않게 조율해 연습에만 집중하는 것이 그의 철칙. 그가 꼽는 연극의 매력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연극은 살아 호흡하는 관객이 바로 앞에 있잖아요. 그러니까 무대에서 이뤄지는 것들이 바로 저쪽으로 전달돼서 그 호흡이 되돌아와요. 그 교감 때문에 우리 배우들이 희열을 느끼는 거죠. 자기가 생각하고 개발한 표현이나 동작이 저쪽에서 반응이 있으면 너무 좋다고.”(위와 동일) 관객과 눈앞에서 교감하는 희열을 잊지 못하는 그는 “사람 마음을 움직이더라”고 평했던 의 무대에 세 번째로 다시 오른다. 올해는 신구·손숙과 함께 아들 역의 정승길, 며느리 역의 서은경, 그리고 정씨 역의 새 멤버 최명경이 무대에 선다. “대본을 읽어보니까 구체적이고 세밀한 감정표현, 가슴에 탁 와 닿는 부분이 곳곳에 많아서 사람 마음을 움직이더라고. 스케일이 크고 장대한 작품이 있는 반면에 물이 고여있는 것 같은데도 내면에선 뭔가 소용돌이치는 작품이 있잖아요. 가 그런 작품이에요.”(위와 동일) 는 오는 4월 9일부터 24일까지 단2주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펼쳐지며,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구성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DB
2016.03.25 / 조회 8,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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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둔 아버지를 지켜보는 가족들...신구, 손숙 가슴 뭉클 무대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간암 말기의 아버지는 가쁜 숨을 몰아 쉬며 가누기 힘든 몸을 뒤척이고, 이를 지켜보는 자식의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 없다.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어머니는 아버지 뿐 아니라 남은 식구들을 품에 안고, 아버지는 평생 무뚝뚝했지만 이런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고 또 헤아린다. 죽음을 앞둔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내어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해주었던 연극 가 다시 관객들 곁을 찾아온다. 는 작가 김광탁이 간암 말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우리시대 아버지들에 대한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자전적 이야기로, 제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차범석은 한국의 색이 담긴 다수의 사실주의 희곡을 발표했던 작가로, 올해는 그가 타계한 지 10주년을 맞아 더욱 공연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 '홍매'로 분해 섬세하고 인상적인 부모의 인생을 무대에 담아내 2013년 초연 때부터 전회 매진 기록을 세웠던 주역들도 다시 만날 수 있다. 간암 말기 아버지 역의 신구와 그의 곁을 지키는 어머니 역의 손숙이 다시 한 번 부부의 호흡을 맞추며, 무뚝뚝하지만 심성 깊은 아들 역에 정승길과 푼수 같지만 순수한 며느리 서은경도 빠지지 않았다. 노부부의 옆집에 살며 잔일을 도와주는 잔정 많은 정씨 아저씨 역은 등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온 최명경이 맡았다. 2013년 초연 당시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남녀노소 고른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이듬해 앙코르 공연에서도 84%에 이르는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입소문을 더한 는 오는 4월 9일부터 24일까지 단 2주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6.03.24 / 조회 4,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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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애가 빛나는 여배우의 만남 <키 큰 세 여자> 기자간담회
박정자와 손숙의 두 배우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연극 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다.먼저 국립극단 김윤철 예술감독이 “현대 연극에서 배우의 존재를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우 중심성을 회복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배우가 과연 그런 연극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박정자, 손숙 선생을 함께 모실 수 있게 돼서 기쁘다. 는 서로 다른 세대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이 매우 흥미로우며, 90년대 중반에 쓰여진 작품이지만 현재 한국 사회와도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국립극단의 역사적인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작품의 기획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는 에드워드 올비 작가에게 세 번째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겨줬으며, 그가 자신과 자신의 양어머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로 고집 세고 까다로운 한 여자의 인생을 통해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이병훈 연출은 “이 작품을 통해 '내가 비로소 연출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젊은 배우들은 연기 지도하다가 연습 시간을 다 보내는데, 이렇게 든든한 두 선생님이 계셔서 작품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했다.그는 덧붙여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는 우울하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쓰여졌다. 재미있는 가운데서도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하며, “과거 공연됐을 때 한국 사회가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한 절실함이 없는데 몇 년 사이에 우리의 생명이 많이 연장되면서 나이 든다는 것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병훈 연출은 박정자, 손숙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두 선생님들이 체력도 좋으시고 열정을 가지고 연습에 임하고 있다. 모처럼 배우가 보이는 연극을 하고 있다. '무대의 꽃은 배우다'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연출가로서 선생님들께 자극받고 있다."라고 전하며, 배우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죽음을 앞두고 알츠하이머 증세로 기억을 잃어가는 90세 할머니 A를 맡은 박정자는 “이 작품에서 역할에 이름이 없는 것이 좋다. 우리 모두가 A가 될 수도 있고, B가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몇 개 산과 강을 넘는데 이번에 아주 큰 산을 만났다. 이 작품을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깊숙이 들여다봤으면 아마 안 했을 것 같다.”고 농을 치기도 했다. A의 변덕을 받아주는 50대 간병인 B를 맡은 손숙은 “오랜만에 박정자 선생님과 작품을 하게 돼서 너무 좋다. 선생님이 너무 열심히 하니까 안 따라갈 수가 없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처럼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힘들지만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대 C 역을 맡은 국립극단 시즌 단원 김수연은 “C는 A의 이십 대를 상징한다. 죽음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자신이 죽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한다. A와 B의 상황과 대화를 통해 ‘나도 언젠가는 죽게 되는구나’를 깨닫게 되는 역이다. 선생님들이 연습하시는 걸 보면 서로에 대한 신뢰가 너무 깊고, 서로 챙기고 배려하신다. 배우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몸소 보여주시니까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등에서 호흡을 맞춰온 박정자와 손숙은 2008년 이후 7년 만에 한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박정자는 “손숙과 나는 전우다. 이 나이대가 되면 함께가는 배우가 참 소중하다. 배우가 많은 것 같은데 너무 없다. 무대 위에서 전쟁을 제대로 치르려면 옆에 전우들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긴장감을 줄 수 있는 상대가 옆에 있어준다는 거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병훈 연출은 작가인 에드워드 올비와, 제목인 키 큰 세 여자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를 전했다. “에드워드 올비가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많아서, 우리 배우들의 사진과 나이를 실제로 확인했다.”고 전하며, “실제 에드워드 올비 어머니가 키가 무척 크셨다고 한다. 어찌 보면 이 작품의 이야기는 키가 크기 때문에 생긴 비극이다. 어머니 키가 크고 건장하며 자존감이 강하다 보니 어려운 집안 사정을 위해서 본인이 나서서 무엇이든 챙겨야 했다. 비극의 씨앗이 거기서 온 거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극중 세 여자 외에 대사가 한 줄도 없는 아들이 출연하는 것에 대해 “실제 에드워드 올비가 어린 시절 부모와 갈등으로 집을 나가고 20년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서로 간에 불화가 오래 지속됐던 거다. 그래서 극중 아들로 나오는 인물에 대사를 주지 않는 것 같다. 또한 본인 이야기니까 거기다 대사를 쓰기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아들 역은 짧은 시간 등장하지만 존재감이 크다. 우리 마음 속에 연극이 남게 만드는 역할을 해준다. A와 B의 대화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아들이며, 포스터 속의 후리지아 꽃을 사다 준 것도 그다.”라고 전했다.작가 에드워드 올비의 어머니 박정자, 손숙, 김수연, 허민형이 출연하는 는 오는 10월 3일부터 2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9.17 / 조회 7,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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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가늠해 볼 때 안되겠다 싶었던 적은 없었으니까” <3월의 눈> 신구
신구는 지금도 매니저나 코디네이터가 없다. 이른 아침 운동을 마치고 손수 운전해 연습실과 촬영장을 오가고, 사진 촬영이 있는 인터뷰라도 할 때면 한두 벌 여분의 옷을 직접 챙겨 나온다. "올해는 약주를 좀 줄이세요."라고 말하는 후배 배우에게 빙그레 웃음을 날리며 반주의 기쁨을 끊을 생각이 전혀 없음을 피력하는 귀여운 미소천사 할아버지이지만, 그 이전에 자기 관리가 누구보다 철저한 배우가 바로 신구인 것이다. 무대는 그러한 배우 신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가장 절절하게 느낄 수 있는 현장이다. 배우로서 첫 발을 디뎠던 곳, 언제나 "의미가 깊은 곳", 신구는 2015년도 무대에서 시작한다. 연극 과 함께 말이다.다 내주고 갈 때, 아득히 내리는 연극 연습실은 고요했다. 도시화로 인해 곧 헐릴 한옥에 사는 노부부 장오와 이순이 주고 받는 담담한 대사들이 이따금씩 정적을 깨지만, 다시 찾아오는 고요함 속에 더 많은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 이기 때문이다. "소리와 동작에 절제가 있는 작품입니다. 이야기하고, 기다리고. (대사) 사이사이에 있는 정서가 슬로우 모션같이 담기는 거죠." 런쓰루(실제 공연과 같이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연습하는 것) 후에 이어지던 손진책 연출의 말에서도 이 작품이 지닐 향기가 어떠할지 짐작할 수 있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소리 없이 내어주는 존재들에 대한 경건한 목례. 올 3월에도 반갑게 관객들에게 내릴 에서 신구는 장오 역을 맡았다. "외모나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 안에 쌓인 내공으로 압축된 감정이 유지되고 흐트러지지 않아야 할 수 있는 작품이거든. 그래서 대사도 얼마 없고 별로 움직이지도 않는 것 같지만 무척 힘이 들지." 배삼식 작, 손진책 연출로 2011년 초연한 은 그간 백성희, 故 장민호를 비롯해 오영수, 박근형, 박혜진, 변희봉 등 관록의 배우들이 함께 해왔다. 지내온 세월과 함께, 삶을 대하는 깊이가 켜켜이 쌓인 배우들이 그대로 작품 속 인물과 이야기가 되어 매년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올해는 이 작품을 헌정받은 초연 배우 백성희, 고(故) 장민호가 출연하지 않는 최초의 무대이며 백성희장민호극장이 아닌 다른 공간(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것이라는 점도 새롭다. "장오라는 인물은 이북에서 6.25때 피난 오고, 또 공산정권 시대도 겪고, 우리나라 현대사를 다 겪은 인물이지. 민주화 투쟁에 직접 가담하진 않았어도 자식이 거기에 휘말려서 행방불명까지 된 상태니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받는 고통이 더 크고 괴로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지난해 에 이어 다시 한번 부부 호흡을 맞추는 손숙은 과거 이순들보다 좀 더 귀엽고 사랑스러운 할머니의 모습이었다. "그런 게 있어. 슬픔을, 괴로움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더 괴롭고 슬프게 표현하면 보는 사람도 괴롭거든. 그래서 역으로 그렇게(귀엽고 밝게) 표현했을 때 그런 슬픔의 정서가 더욱 짙어지지." 은 공연을 이미 본 관객들이 다시 찾는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그 시절을 겪지 않았을 뿐더러 장오와 이순의 손주쯤 되는 젊은 관객들까지 숨죽여 흐느끼는 모습을 과거 객석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신구는 장오를 두고 "그래도 증손주까지 봤으니 여한 없이 다 털고 가는 거지. 이순이 자꾸 와서 얼씬거려서 가는 건가?"하며 훌훌 웃었지만 이내 "그래도 장오는 해석하기 나름이야."라고 덧붙인다. "처음에는 장 선생, 이 선생님 기념 공연이 됐지만 이제 4, 5년이 지났으니까 매해마다 색깔이나 모양새가 달라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누가 했느냐, 아, 누가 했구나, 하고 이야기가 되는 것처럼 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거지. 그러면 나이 지긋해지면서 배우들이 이 역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거고. 몇 년도에 누가 장오 역을 어떻게 했지? 그렇다면 이번엔 색다른 형태의 장오를 만들어 보겠다, 그러면 새롭잖아. 보시는 분들도 '아,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겠구나' 하고." 쉰다는 것, 아직 생각해 본 적 없어 연극, 관객들이 계속 찾을 수 있게 우리들이 더 노력해야 본격적인 연극 연습이 시작되었을 무렵 신구는 tvN 촬영 차 그리스로 떠나야 했다. 첫 대본 리딩 후 3일 만에 대사를 다 외워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는데 "초반 연습이 아주 중요할 때인데 ( 촬영) 시간을 내야 해서 그럴 수 밖에 없었어."라며 담담하게 말하는 신구의 모습에선 '철저함'이 기본이 된 노장의 내공이 느껴진다. "이번 여행도 좋았어. 여행은 항상 좋잖아. 거기 음식이 양갈비가 많더만. 맛있더라고. 아테네도 가고 코린도라는 데도 가고. 마테오라라는 데를 갔는데 희한한 바위 위에 수도원을 세워 놨더라고. 또 산토리니. 빛이 좋으면 바다가 예쁘다고 해. 근데 우리가 갔을 땐 흐리고 비가 왔지." 1936년 생으로 올해 만 79세. 무뚝뚝하고 표현을 잘 못한다지만 집 거실 테이블에 손자 사진을 놓고 보는 속 깊은 할아버지의 모습도 신구임엔 분명하다. "집에서는 매일 구박이지.(웃음) 매일 전등을 켜 놓고 끄질 않아, 잊어버리고. 옷 갈아입고 아무데나 두고 나오고. 혼자 있다가 집에서 나오면, 나중에 할망구가 들어가 보니 테레비전이 켜 있다는 거야. (웃음) 근데 가끔 내가 보면 할망구도 마찬가지야. 아휴, 그랬수? 서로 그러지. (웃음)" 하지만 그는 여전히 드라마, 영화, 연극 등 장르를 불문하고 왕성한 연기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시트콤, 예능 프로그램, 게임 캐릭터 속에 등장해 데뷔 53년 차 배우에게서 으레 예상할 수 있는 '근엄함'을 훌훌 던져 버리는, 그 누구보다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이기도 하다. 그 덕분에 '구야형', '미소천사' 등의 별명과 함께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인기가 톡톡하지만, 무엇보다 그에게 갖게 되는 경외심은 "난 성격이 소심해서 다른 걸 해 볼 생각을 못했지."라며 지금 젊은 세대가 지닌 용기와 놀라운 가능성에 감탄하는 솔직한 자기 고백의 모습을 마주할 때 더욱 커지곤 한다. "은퇴? 우리는 누가 뭐 시켜주지 않으면 은퇴지. 누구든지 다 소실되면, 기력이 없어지거나 기억력이 떨어지면 쓸모가 없어지는 거지. 하고 싶어도 사회가 불러주지 않으면 어떻게 해. 그런데 아직 쉬고 싶은 생각은 없어. 그건 무슨 얘기냐 하면, (작품 섭외가 들어오면) 내가 어느 정도 해야겠다, 가늠을 해 보거든. 체력이든가 일에 대한 열정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되나 스스로. 아, 이건 도저히 내 체력으로는 안되겠다, 하면 못하는 건데 아직은 무슨 프로그램이든지 그런 경우는 없었으니까. 지난번에 할 때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있었어. 대사가 사백 내지 오백 페이지까지 가서. 그런데 어느새 다 끝났네. (웃음)" 그런 그가 씁쓸한 이야기를 조심스레 더하는 것은 여전히 그늘 속에 있는 연극계의 현주소에 대한 것이었다. "이젠 뮤지컬에 돈이 억수로 들어가잖아. 여기(연극)는 파도 밑에 밑이지.(웃음) 사회가 금전 위주로 되어 있으니 연극에 투자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 좀 슬프고 괴롭지만 연극을 보러 온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그렇게 되서 제작비의 일부라도 다시 얻고. 이런 것들이 어느 정로 이뤄지면 믿음이 생기니까, 아, 연극이 볼만 하더라, 그러면 전체적으로 좋은 거잖아." 하지만 이런 안타까운 목소리는 지금 연극을 채우고 있는, 여전히 연극을 사랑하는 스스로를 향해 있었다. "(연극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최고의 작품을 뽑아내려고 노력하는 것을 떠나서, 와서 보시는 분들이 감동을 받게 해야 해. 즐겁고 화려한 것만도 아니고, 또 인생을 고뇌하게만 하는 것도 물론 아니고 재미도 있으면서. 그러면 한번 보신 분들도 계속 연극을 찾게 되는 거지. 또 지금 대학로에 나가보면 (연극이) 너무 많다는 생각도 들거든. 연극 보시려는 분들이 무슨 연극을 봐야 할 지 헛갈리실 거 같은 생각이 들더라. 어떤 공연 봐야겠다, 하고 결정하고 나온 게 아니면 거기에서 그런 애들(호객꾼)한테 끌려가기 십상이거든. 연극인들 스스로 자정을 해야 할 일인지 국가에서 간섭해야 할 일인지 난 잘 모르겠지만, 작품 편수가 너무 많은 느낌이고, 그런 행위는 못하게 해야 하는데." 신구는 한 번도 주례를 서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노역을 일찍부터 맡아 마흔이 되던 해부터 주례 부탁이 들어왔었다지만 당시엔 "주례사처럼 내가 살 수 있나" 싶어 마다했고, 이후엔 "주례사처럼 내가 살았나, 싶은 생각이 들어" 또 거절했다. "누구는 해 주고 누군 안 해 주면 어떻게 해, 이 할아범한테 뭐 들을 이야기가 있겠어."라며 웃는 그는 오로지 자신에게만 무서우리만큼 냉정한 사람이다. 훌훌 다 내어주고 "흩어질 때 흩어지더라도 뭐라도 될테니 섭섭할 것도, 억울할 것도 없다"는 장오의 말처럼, 신구는 무대를 향한 자신의 몫에만 전념할 뿐, 그 뿐이었다. 오늘도.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3.09 / 조회 1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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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손숙 주연의 또 다시 내리는 <3월의 눈>
국립극단이 2015년 봄을 맞이하는 첫 작품으로 를 무대에 올린다. 은 백성희장민호극장 개관을 기념하여 2011년 첫 무대에 올랐고, 이후 매 공연마다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국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으로 자리 잡은 작품으로 그동안 故장민호, 백성희, 박근형, 오영수, 박혜진이 무대에 올랐다.이 작품의 배경은 재개발 열풍으로 곧 사라져버릴 한옥으로 이곳은 장오와 이순이 평생을 일구어 온 삶의 터전이다. 은 평생을 살아온 집을 떠나야 하는 노인의 모습과 노부부의 일상을 특별한 반전이나 갈등 없이 담담하게 그려낸다.이번 시즌에는 에서 부부로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신구와 손숙이 각각 장오와 이순으로 캐스팅되어 누구나가 경험하는 죽음과 상실의 체험을 관객들에게 진솔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배삼식 작, 손진책 연출의 은 오는 3월 13일부터 3월 2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국립극단 제공
2015.02.06 / 조회 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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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60년 거장이 연출한 베르히만의 작품, <가을소나타>
연극 가 지난 22일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극단 산울림 대표이자 원로연출가인 임영웅의 데뷔 6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공연에 앞서 22일 낮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는 스웨덴의 거장 잉그마르 베르히만이 1978년 선보였던 동명의 영화를 연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자기중심적이고 성취욕이 강한 피아니스트 샬롯과 그녀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딸 에바가 7년 만에 재회한 후 일어나는 일들을 치밀한 심리극으로 담아냈다. 임영웅 연출의 데뷔 6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작품을 위해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를 비롯해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 손숙, 한명구, 서은경 등이 모였다. 최근 에 함께 출연했던 손숙과 서은경이 샬롯과 에바 모녀를 연기하고, 의 한명구가 에바의 남편 빅토르로 분한다. 이날 제작진과 배우들은 시연에 앞서 공연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1955년 으로 데뷔해 최근 공연했던 까지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임영웅 연출은 연출을 오래 했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연극을 60년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내 연극을 계속 봐주신 관객들과 함께 했던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는 소회를 전했다. 평생을 매진해온 연극에 대해 “연극은 사람 사는 이야기다. ‘아, 이런 삶도 있구나’ 하면서 나도 인생에 대해 배웠고, 또 관객들에게도 삶의 지혜와 방법을 전달하고 싶었다. 사람다운 삶을 살려고 하는 모든 분들에게 내 연극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힌 임 연출은 60주년 기념작으로 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 “60주년이라고 해서 특별한 작품을 한다기보다는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스웨덴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자는 뜻이 있었다. 스웨덴의 모녀 관계에 대한 이야기지만, 우리나라 모녀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임영웅 연출, 박명성 대표 예술감독으로 참여한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도 각별한 소감을 밝혔다. 까지 다섯 번째로 임 연출과 함께 하게 된 그는 “이렇게 어른들을 모시고 공연할 때마다 연극에 대해 하나하나 다시 깨우치고 어떻게 하면 좋은 연극을 만들지 고민하게 된다. 나도 연극에 입문한지 30년 됐지만, 임영웅 선생님은 훨씬 더 어려운 환경에서 연극을 지켜오시지 않았나 싶다. 선생님을 모시고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영광이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극단 산울림의 창단 멤버이자 데뷔작부터 임영웅 연출과 함께 해온 손숙 역시 그간의 시간을 돌아보며 남다른 감상에 잠겼다. 손숙은 “연극계에서 내가 존경하는 두 분이 돌아가신 이해랑 선생님과 임영웅 선생님이다. 얼마 전 임영웅 선생님이 크게 아프셨는데, 그 때 ‘다시 연극 하셔야죠’라고 말씀드렸다. 이후 다시 일어나시더니 지금 이 자리까지 오셨고, 연극 연습을 할수록 건강이 좋아지시더라. 그 모습을 보며 대체 선생님의 인생에서 연극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손숙, 한명구,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 손숙은 또한 “99년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고 나서 선생님이 전화를 하셨다. 연극을 하자고 하시더라.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커서 이런 마음으로는 무대에 오를 수 없다고 답했더니 배우가 무대에 서는 데 뭐가 필요하냐고 하셨다. 그래서 한 달 만에 다시 무대에 섰고, 그 이후로 연극과 사랑에 빠졌다.”는 일화를 밝히며 “선생님은 모든 위기 상황에서 나를 가르쳐주시고 이끌어주신 분이다. 아마 저 세상에 가더라도 같이 연극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임영웅 연출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했다. 에 이어 까지 연달아 임 연출과 함께 작업하게 된 한명구는 “선생님이 그간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많이 노력하셨고 열악한 와중에 많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일을 해내신 것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1987년 임 연출의 을 통해 데뷔한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는 “선생님과 28년째 함께 하고 있는데, 앞으로 40, 50년째 계속 하고 싶다. 선생님을 통해 연극하는 자세와 태도에 대해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이어 전막 시연이 펼쳐졌다. 한적한 교외의 저택에서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에바는 7년간 보지 못한 엄마 샬롯에게 편지를 보내 집으로 초대하고, 여러 도시로 순회공연을 다니는 피아니스트 샬롯은 딸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간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쉼 없이 떠들어댄다. 에바는 여전히 자기 중심적인 샬롯에게 실망하고, 이후 모녀의 깊은 갈등과 가족사가 차례로 드러나게 된다. 자식보다 자신이 소중한 엄마, 그런 엄마에 대한 원망을 마음에 켜켜이 쌓고 자란 딸의 갈등은 이들이 한밤중 거실에서 마주하면서 폭발한다. 술에 취해 과거의 상처를 들춰내는 에바 역의 서은경과 고집스레 자신을 방어하는 샬롯 역의 손숙은 치열한 호흡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저택 창 밖으로 훤칠한 나무들이 낙엽을 흔드는 무대 풍경도 아름답다. 공연은 9월 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8.26 / 조회 7,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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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 째' <엄마를 부탁해> 4년 만에 서울 무대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 째다."라는 강렬한 대사와 함께 시작되는 연극 가 지난 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본공연의 막을 올렸다. 작가 신경숙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 2010년 성공적인 초연과 재연을 한 이 작품은 4년 만인 올해 다시 서울 무대를 찾아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0일 공연의 주요 장면을 공개한 자리에서는 무뚝뚝한 남편과 성장한 자식들을 둔 박소녀가 어느 순간 사라지고, 그를 찾아 나서는 가족들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유명 소설을 연극으로 만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 손숙은 2010년 재연에 이어 다시 한번 엄마 역을 맡고 있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만 알고 있는 한 사람도 꿈과 말 못할 아픔을 지닌 한 여자였음을 깨닫게 해 주는 작품이나, "씩씩하고도 진취적인, 유머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더하고 싶었다."는 그녀다. 아버지 역의 전무송 역시 "소설의 감동을 그대로 따라갈 순 없지만 활자화 되지 않은 부분들, 그 부분이 담고 있는 감동을 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립극단 작업 이후 30년 만에 손숙과 한 무대에 서서 감개가 무량하다."고 말하며 술도 잘 사고 맛있는 음식도 잘 챙겨주던 사람으로 손숙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엄마라는 이야기를 이토록 멋지게 하는, 가슴을 울리는 작품을 만나게 되어 무척 좋다."고 말한 예지원은 공연을 이끌어가는 주요 화자인 장녀로 변신 중이다. TV, 영화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녀는 "20대 초반에 1년 반 정도 극단에 있었기 때문에 그 향수가 여전히 있다."며 매년 꾸준히 무대를 찾고 있는 이유를 이야기 했다. 차녀 역으로 출연 중인 전익령은 작품의 원작자인 신경숙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기도 하다. 올 2월 전익령이 신경숙의 둘째 오빠의 아들과 결혼했으니 신경숙의 조카 며느리가 된 셈. 그녀는 "7년 전 이후 서는 무대로, 등장이 적지만 함축적인 모습을 잘 펼치기 위해 더욱 어려운 역이 차녀인 것 같다."고 오랜만에 무대에 선 소감을 밝혔다. 는 엄마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한 인간, 한 여성의 인생과 인내의 모습이 묵직한 감동으로 이어진다는 호평 속에 초연 당시 90%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예지원 역시 "생각보다도 너무 많은 관객들이 울고 가신다."고 말한 는 오는 29일까지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6.12 / 조회 7,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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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엄마를 부탁해>, 손숙·전무송·예지원 등 출연
연극 가 4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초연멤버 손숙을 비롯해 전무송·예지원·박윤희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연극 는 2008년 출간돼 200만부 이상 판매되며 큰 사랑을 받은 신경숙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한 가족이 말없이 사라진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그들이 그간 무심히 여겼던 엄마의 인생과 사랑을 하나씩 떠올려 복원하는 과정을 그린다.
2010년 초연 및 앵콜공연에 이어 올해 세 번째 무대에 오르는 이 연극에서는 손숙이 자식들에게 헌신적인 엄마로, 의 전무송이 사라진 아내를 찾는 남편으로 분한다. 의 예지원과 의 박윤희는 각각 장녀와 장남 역을 맡았고, 이외에도 전익령·조주현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극 는 오는 6월 7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4.04.21 / 조회 7,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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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사랑하는 두 배우의 밤 깊은 대화, 신구&이희준
올해로 배우 인생 52년. 평소 말수가 많지 않기로, 특히나 인터뷰에서 더욱 그러하기로 유명한 신구였지만 이날은 "내가 너무 말이 많니?" 하며 고유의 '구야형' 웃음과 함께 가장 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영화 촬영 직후 쉼 없이 연극 에 서고 있기 때문에 여러 인터뷰를 고사했지만 대선배와의 만남에 신구가 죽음을 앞둔 간암 말기 아버지로 출연 중인 연극 를 보고 프로그램을 공부하듯 읽었으며, 여러 곳에 선생님을 뵈러 간다고 자랑 반 긴장 반을 이야기했다는 이희준이다.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등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신구와 이희준은 43년의 나이 차가 무색하게 여전히 '치열하게 노력 중'인 배우의 삶에 대해 정다운 선후배, 아들과 아버지, 그리고 같은 꿈을 꾸는 동료가 되어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신구가 먼저 "나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힘주어 말하니 이희준은 "좋은 무대, 좋은 배우만 보고 가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무대를 놓지 않고 있는 두 배우의 진짜 이야기. 기자도 어느새 준비해 간 질문지를 손에서 놓게 되었다. '컷'이 아닌 전체로 살고 싶은 마음 무대에서 십 년이면 어디서든 부딪혀도 일어날 수 있어 플레이디비(이하 플디): 오늘 아침부터 촬영하셨다고 들었어요. 공연도 하셨는데 이렇게 늦은 술자리가 피곤하시진 않으세요? 신구: 난 술이 일종의 에피타이저야. (웃음) 식욕증진제고 기쁨조지. 오늘 일정이 아주 지옥 같았는데 이제 풀리는 거야. (웃음) 그래도 혹시 몰라서 촬영 의상 한 벌 더 챙겨왔어. 나 할 땐 이렇게 열심히 한다. (웃음) 이희준(이하 희준): 를 이번에 처음 봤는데, 많이 울었어요. 선생님 몸 쓰시는 걸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화장실 가시는 장면에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신구: 작가가 자기 아버지가 아파서 누워 계실 때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상황을 직접 경험하고 가감 없이 쓴 거니까 말 그대로 리얼이지. 희준: 제가 공연하고 있는 도 연출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작품이에요. 거기서 할아버지를 모시고 과거의 누군가를 찾아가는 손자 역할을 하고 있어요. 신구: 아, 그런 작품은 믿을 수 있지. 대개 작품 연습을 6주 정도 하잖아. 그런데 마지막 3주간은 실제 공연처럼 해. 그렇게 연습을 공연처럼 하면 진짜 공연에선 연습 때 하던 것처럼 하면 되니까. 난 평생 더블(캐스트)을 해 본적이 없어. 요즘엔 그렇게 많이 하는데 그거 맘에 안 들어. 플디: 드라마나 영화 활동이 많아지면 연극 무대에 서는 게 여러가지 여건 상 쉽지 않다고들 해요. 신구: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한 작품이 끝날 쯤에 다른 방송 피디가 와서 같이 하자고 이야길 한다고. 그럼 또 그렇게 하게 되는 거지. 나 젊었을 땐 돈도 없고, 결혼도 해야겠고. 집사람하고 결혼한 지 두 달 만에 아이를 낳았으니까 살림도 살아야 하는데 연극만 하면 누가 어디서 돈을 주나. 그래서 그땐 (연극) 공백이 좀 있었지. 시간이 들쑥날쑥인데 어떻게 (공연) 연습을 해? 플디: 희준씨는 드라마, 영화로 큰 인기를 얻었고 작품 러브콜도 많아서 당분간 연극을 하기엔 여건이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꾸준히 연극 무대에 서고 있어요. 신구: 그러니까 얘가 심지가 있는거지. 이런 친구들은 연극 못 버려, 평생. 다른 거 하다가도 마음이 (연극에) 와 있으니까. 내가 살았던 과정과 똑같진 않겠지만, 상황마다 뭐가 선(先)이고 뭐가 후(後)인지 잘 판단해서 선택하고. 그렇지만 연극 무대는 놓지 않고 잘 하면서 최후에는 연극 배우로 남는 게 좋지. 희준: 얼마 전에 라는 영화를 찍으면서 6개월 간 마산, 통영, 부산을 왔다 갔다 하는데 계속 바다 위에 떠 있으니까 배 멀미까지 해서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많이 배웠어요. 그 어려운 상황에서 선배님들의 정신력이나, 체력적으로 힘들 때 집중력을 발휘하시는 모습들도요. 신구: 무지 고생하고 또 서운한 일도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되지만, 지나고 나면 그게 다 재산으로 남는다고. 지금 고생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자산이 될 거야, 분명. 희준: 그런데 반년 동안 바다에서 있으니까 연극이 너무 하고 싶은거에요. 그래서 끝나자마자 연극을 시작했어요. 지금 하고 있는 끝나고 4월 중순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이상우 선생님이 번역하신 작품도 해요. 라고, 제목이 좀 긴데 (웃음). 약간 영화 같은 느낌이에요. 신구: 그게 현명한 거야.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연극에서 잘 하던 애들도 방송 쪽에선 그렇게 장수하지 못하더라고. 마스크나 신체 조건, 이런 면에서 혜택 받는 친구들도 많지만, 무대에서 한 십여 년 한 사람들은 어딜 가서 부딪히고 바람이 불어도 잘 일어나더라고. 조급해 하면 안돼, 길게 봐야지. 희준: 영화나 드라마는 컷(장면)으로 나누면서 촬영하다 보니까 전체로 살고 싶은, 그런 호흡 있잖아요. 그게 굉장히 그리운 거에요. 신구: 우리가 하는 것도 미술이라든지 조명, 책(대본), 이런 것들이 다 종합되어있지만 그래도 결국 예술이라는 건 배우지, 감독들도 배우예술이라고 그러잖아. 선배의 무대로 꿈을 키운 후배배우는 주어진 역에 최선 다할 운명 뿐플디: 두 분이 만나신 건 오늘이 처음이지요? 희준: 전 공연으로 선생님 많이 뵈었죠. 2000년에 제가 지방에서 연극하고 있을 때 서울에 올라와서 선생님 하신 도 봤었어요. 그 때 선생님이 마법사(프로스페로) 역이셨는데 딱 나오셔서 "태풍아, 불어라~" 그러시니까 갑자기 나뭇잎이 날리면서 무대가 확 돌아가는 거에요. 그때 울었어요. 그렇게 큰 스케일의 무대를 본 적도 없었는데 막 무대가 돌아가기도 하고. (웃음) 그때 남경주 선배님이 부르시던 노래가 너무 좋아서 그 곡을 연습해서 연극원(한국예술종합학교) 시험 볼 때 불러서 들어갔어요. 플디: 젊으셨을 땐 악역을 많이 맡으셨다고 들었어요. 의 다이사트 역이나 의 메피스토 역으로 강렬했던 선생님 모습은 여전히 많은 분들이 최고의 배역으로 꼽고 있고요. 신구: 초반에 드라마 할 때 부정적인 인상을 가진 역을 더러 했지. 악역이라 해도 속속들이 새까만 놈은 아니고 약간 웃음이 섞인 그런 역들이었어. (웃음) 는 배우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연극이지. 그 때 (최)민식이가 군대 갔다 와서 백수였을 때 앨런 역을 했었고.(웃음) 는 이윤택 연출로 故 장(민호) 선생이 파우스트 역을 했어. 나도 그 연극이 인상에 남는 몇 작품 중에 하나지. 플디: 희준 씨도 영화 데뷔 초반엔 깡패, 건달 같은 역을 종종 맡았어요. 신구: 너(희준) 처음 보면서 KBS에 윤승원이라는 배우가 있는데, 그 얼굴하고 비슷하다 생각했어. 약간 불량끼가 있는 얼굴인데. (일동 웃음) 그것도 좋은 재능이야, 그런 역 맡으면 연기에서 다 나오지. 또 그런 사람들이 (연기, 배역의) 폭이 넓지. 희준: 예전에 깡패 역을 맡아서 맞는 장면이 있었는데 합을 제대로 안 짜고 즉흥으로 맞으면서 찍다 보니까 한 40대를 맞았어요. 눈물이 막 나는 거에요. 그래도 우는 건 들키기 싫어서 숨어서 막 울다가 거울을 보는데, '내가 이걸 왜 하지?' 하는 생각이 잠깐 든 적이 있어요. 플디: 그럴 땐 '나중에 두고 보자'하는 마음이 생기진 않나요? 또 다음엔 전혀 다른 이미지의 역할을 맡고 싶기도 할 것 같고요. 희준: 그런 마음은 없었어요. 일단 배역이 주어지는 것에 감사하죠. 신구: 배우가 주어지는 역할을 하는 거지. 내가 제작하거나 작품을 쓰지 않는 이상 남의 작품 들어가서 "나 이 역 하겠소" 할 수 있나. 탐이 나고 안 나고를 떠나서 가슴에 묻고 사는 거지. 희준: 제가 선생님 뵙기로 했다니까 이상우 선생님이 너무 좋아하시면서 본인 어렸을 때도 선생님 작품을 봤었는데 너무 잘하셨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때도 대사 하시는 억양이 독특하셨다고요. 신구: 그래서인가 고향이 이북 아니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으시다고. 난 서울에서 태어났고 집이 왕십리였거든? 근데 당시엔 서울 외곽은 같은 서울이라도 조금씩 지역마다 사투리 같은 게 있었어. 너 고향이 대구라면서 사투리 많이 안 쓴다. 희준: 연기할 때는 많이 씁니다. 흥분하면 다 나오더라고요. (웃음) 신구: 사투리 쓰는 게 흠은 아니지만 우리 때 연극배우들은 표준어를 써야 된다고 그랬어. 그게 기본이야.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각지에서 올라와서 섞이면 배우들이 표준어 배우느라 무진 애를 썼지. 그걸 뛰어 넘은 게 추송웅이야. 추송웅이 쓰는 말투는 아무도 못 따라 해. 아무리 고치려고 해도 안되니까 아예 자기 것으로 만들었어, 트레이드 마크가 된 거지. 그거 참 대단해. 하나밖에 없는 인생, 스스로 디자인하며 살아야 희준: 저희 부모님은 제가 배우 하는 거 많이 반대하셨었어요. 신구: 그럴 수 있지. 당신들이 생각하는 내 자식에 대한 기대가 있으니까. 내 애는 어떤 반열에 올려 놓고 싶고 기대하는 욕심이 있잖아. 그런데 딴따라? 대본? 아, 이놈이! 그렇게 되는 거지. 희준: 공대 화공과에 들어갔는데 너무 재미가 없는 거에요. 그러다 대구에서 우연히 극단 공고를 보고 부모님 몰래 학교 안가고 극단 생활을 했죠. 그런데 아버지가 낮잠 주무시다 TV를 틀었는데 지역 케이블 방송에 제가 출연한 아동극이 나온 거에요. (웃음) 당장 불려가서 뭐냐? 그러셔서 "연기 해 보고 싶습니다, 연영과도 가보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무슨 꿈을 찾아가냐고 막 그러셨죠. 그때가 스물 한 살 때였는데 뺨 맞고 집 나와서 30만원 들고 서울 신림동 고시원에 들어갔어요. 그 때부터 연극 꿈 꾸면서 지금까지 왔어요. 신구: 네가 대단하다. 그 나이에 뭔가 결심하고 뛰쳐나왔다는 거, 그게 용기야. 그 용기를 어린 나이에 갖기가 힘들거든. 대충은 부모가 뭐라고 하면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되지. 자기 꿈 이루자고 고생하면서 살기가 쉽지 않은 거거든. 희준: 그렇게 스물 다섯 살 때 다시 대학 연기과에 들어갔어요. 지금은 부모님도 좋아하세요. (웃음) 신구: 잘했어! (웃음) 내가 사는 인생이고 하나밖에 없는 건데, 하다가 완성은 안되더라도 최선의 노력을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산다는 게 의미가 있지. 스스로 인생을 디자인하면서 하나밖에 없는 내 인생 내가 즐겁게 사는 게 제일이야, 지금 내가 돌이켜 보면. 희준: 갑자기 그렇게 재미있었던 게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아동극이었지만 바보 왕자 역이었는데 코 밑에 콧물 칠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고. (웃음) 거울 보면서 내가 내 얼굴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날 보고 웃고,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신났던 거죠. 신구: 고생도 그런 재미나 힘 때문에 덮을 수 있는 거야, 이겨나갈 수 있는 거고. 참 예쁘고 똑똑한 요즘 젊은이들, 그들 덕분에 세상 좋아질 것언제나 감각을 새롭게, 나이와 감각 같이 가면 안돼희준: 스페인 여행 재미있으셨어요? 너무 재미있어요. 신구: 이번에도 너무 즐거웠지. 스페인이 참 정감 있더라. 날씨도 괜찮았고. 이 나이에 여행 시켜준다는데 좋잖아. (웃음) 그것도 동료들과 같이 가니까 너무 즐거웠지. 나한테 프로포즈 왔을 때 난 무조건 간다, 오케이, 그랬어. 희준: 연극하면서 모은 돈 80만원으로 서른 한 살에 친한 형이랑 대만에 갔었어요. 그게 처음 해외 가본 거였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신구: 나보다 빠르다. (웃음) 어딜 가든 한국인들이 참 많은데 놀라운 건 열 아홉, 스무 살 먹은 애들이 배낭 여행하는 모습이야. 난 그게 앞으로 우리나라 국력이 되고 나라를 살찌우는 자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해. 요즘 젊은이들 참 예쁘고 똑똑하고 좋아. 난 젊은이들한테 기대가 많아. 그들 덕분에 세상이 더 좋아질 것 같아. 후배 배우들한테도 난 기대가 많아. 플디: 모든 배우들이 선생님처럼 되길 꿈꾸지만 그 꿈을 모두 이룰 수는 없지 않나요? 신구: 내가 뭐 어쨌길래? 난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을 안 해. 요즘 젊은이들이 나와 견줄 수 있고 나보다 월등한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하지. 예술 하는 데 나이가 무슨, 나이가 절대적인 기준이 되나? 노(No)! 재능이나 그런 게 될 수는 있지만 나이는 아무것도 아니야. 희준: 저 역시 선생님처럼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싶어요. 신구: 좋으니까 하는 건데, 자기가 얼만큼 쏟아부으며 노력하고 성실하게 임하는가가 문제겠지. 그 결과를 관객이건 시청자들이건 보는 분들이 반가워해 주는가, 그렇게 되기 위해선 나이 들면서도 감각을 새롭게 해야 해. 나이와 감각을 똑같이 가면 안 돼. 새로운 물결에 동조할 수 있고, 감각을 늘 지금과 같이 갈 수 있도록 해야지. 희준: 아직 어리고 연예계 경험도 4, 5년 밖에 안 됐지만 인기라는 게 너무 쉽게 변하는 걸 보니까, 그때는 그게 전부인 것 같지만 굉장히 가볍고 믿을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루하루가 불안해요. (웃음) 그래서 그런 걸 신경 안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연극팀, 상대 배우, 좋은 연출님, 관객, 이런 부분을 더 신경 쓰려고 하고 있죠. 인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주어지면 감사한 것이지만 정말 겉잡을 수 없는 것 같아서 가능한 한 흘려 보내려고 해요. 신구: 작품을 잘 선택해야 하지만 선택해서 할 때는 최선을 다해서 죽어라, 하고 해야 해. 그런 모습이 두꺼워지면 그게 그 사람의 신용이야. 객관적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려면 뭘 봐야 하나, 그걸로 봐야지. 희준: 저도 지금 공연하고, 또 다른 연극 연습 들어가고, 너무 좋아요. 그렇게 연극을 한 후에 드라마 들어가면 좀 더 편해지고요. 무대를 통해서 전체를 살아보지 않으면 재미도 없고 연기도 더 얕아지는 것 같거든요. 저희 부모님 모시고 또 보러 가겠습니다. (웃음) 신구: 그래, 넌 아주 현명하니까 잘 할거야. 오늘 네 이야기, 아주 고맙다.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디자인: 권미정(yuu@interpark.com)
2014.03.10 / 조회 55,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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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손숙의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앵콜 공연
지난해 9월 초연한 연극 가 오는 3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앵콜 공연을 갖는다 간암 말기의 아버지와 그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는 신구, 손숙 두 명의 백전노장과 이호성, 정승길, 서은경 등 실력파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며 매진행렬을 이어간 화제작이다. 둘째 아들의 회상을 통해 아버지의 죽음을 앞둔 가족들의 일상을 덤덤한 시선으로 펼쳐내는 이 작품은, 생과 사를 받아들이는 가족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어 전 세대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앵콜 공연에서는 간암 말기 아버지 역의 신구, 무심한 듯하나 남편의 수발을 살뜰히 드는 아내 홍매 역의 손숙을 비롯 둘째 아들 동하 역의 정승길, 이웃집 정씨 이호성, 며느리 서은경 등 초연 배우들이 다시 한번 밀도 높은 호흡을 주고 받을 예정이다. 연극 는 3월 2일부터 3월 3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4.01.29 / 조회 9,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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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우리 시대 아버지들을 위한 위로의 굿
“사람이 산다는 건 떠나기 위해 걸어가고 있는 거다, 이런 말도 있지 않나.” 간암 말기 환자로 죽음에 다가서고 있는 남편이자 아버지 역으로 분하고 있는 신구의 말이다. 신구의 아내 홍매 역으로 등장하는 손숙 역시 “연극 같기도, 일상 같기도 한 작품”이라며 삶의 한 자락이 이 작품이라 말한다. 연극 의 이야기이다. 제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이기도 한 는 작가 김광탁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간암 말기 아버지가 간성혼수 상태에서 굿을 해 달라고 말했다는 작가는, “우리 시대 아버지들을 위한 위로의 굿을 한판 올리는 의미로 이 작품을 썼다”고 말하며 “오직 배우의 힘에 의해서 살 냄새, 일상 속 평범한 삶의 결들이 들어날 수 있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배우의 숨결, 삶의 결들’을 드러낼 수 있는 배우로 작가가 강력히 원했던 사람은 신구와 손숙. 말기 간암환자인 아버지 역의 신구는 세상을 떠나는 역할로 “아버지라는 인물이 가시는데 이루지 못한 몇 가지 일들이 있어, 그게 걸림돌이 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조심스레 꺼내어 놓는 모습이다. “그러니까 살아 생전에 계획하고 이루려고 했던 걸 다 이루고 떠나는 분들은 행복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 죽는다는 게 숨 들이쉬었다 못 내쉬면 죽는 거고, 그 차이다. 나 역시 여러가지를 느끼고 반성하면서 이 작품을 하고 있다.” 처음엔 작품에 대한 큰 기대가 없었다는 어머니 홍매 역의 손숙은 “처음 대본을 읽고 너무 많이 울어서 어떻게 끌고 가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특히 2주 전 무척 사랑하는 후배의 임종을 보며 생과 사가 별게 아니라는 걸 많이 느꼈다는 그녀는, “홍매라는 엄마는 자식과 남편 사이의 아픔,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사실 크게 사이가 좋았던 남편도 아니었지만, 툴툴거려도 결국 아내 밖에 없지 않나, 결국 남는 건 부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근래 한 작품 중 가장 아팠던 작품”으로 이번 무대를 꼽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김철리는 “이 시대가 자꾸 거대담론 같은 것에 휩싸여가는 것 같고, 실제적인 삶과 죽음에 대해 굉장히 관념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에 반해 “작가의 경험에 기초해 어떻게 하면 살 냄새가 날 것인가를 기본으로 생각했다”는 이번 작품은 “젊은 배우가 머리에 흰 칠 하고는 절대 하지 못한다”고 강조하면서 “두 선생님들이 인생을 많이 사셔서 굉장히 편하게 작품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외, 극중 화자인 ‘나’이자 둘째 아들 동하 역엔 등의 정승길이, 푼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며느리 역엔 등에 출연한 서은경, 그리고 옆집에 사는 정 많은 정씨 아저씨 역엔 등에 서온 이호성 등이 맡는 등 연기파 배우들이 무대를 채우고 있다. “가슴, 몸, 머리가 골고루 조화로운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김철리 연출이 “배우와 관객의 진정한 교류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연극 는 지난 9월 10일 서초동에 위치한 흰물결아트센터 개관작으로 개막, 오는 10월 6일까지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09.11 / 조회 18,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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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배' 아버지로 돌아오다,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신구
서울과 강원도, 함경도와 전라도를 떠돌며 78년을 살아온 아버지가 암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다. 무뚝뚝하고 고집 센 아버지는 정신이 흐릿한 와중에도 꼬박꼬박 아내를 찾고, 아들에게 버럭 화를 내면서도 깊은 속정을 내비친다. 가족간의 덤덤한 대화 속에 묻어나는 삶의 온기가 가슴을 찡하게 한다. 제 6회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한 의 이야기다. 오는 9월 공연을 앞둔 이 연극에서 배우 신구는 또 다시 아버지를 맡았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등에서 숱하게 아버지를 연기해온 그가 이번에는 어떤 표정과 눈빛으로 마음을 움직일지 궁금했다. 최근 출연중인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인기로 언론의 요청이 쇄도해서일까, 인터뷰를 썩 내켜 하지 않는 듯한 첫인상에 걱정이 앞섰지만, 작품과 연극에 대해 이야기하는 노배우의 눈빛은 진지했다. 는 대본만 읽는데도 가슴이 무척 찡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떠셨어요? 나도 똑같아요. 느낌이 거의 같지. 출연 의뢰가 왔을 때 차범석 희곡상 당선작이고, 쟁쟁한 심사위원 분들이 선택한 작품이니까 나름대로 기본이 탄탄하게 짜여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대본을 읽어보니까 구체적이고 세밀한 감정표현, 가슴에 탁 와 닿는 부분이 곳곳에 많아서 사람 마음을 움직이더라고. 스케일이 크고 장대한 작품이 있는 반면에 물이 고여있는 것 같은데도 내면에선 뭔가 소용돌이치는 작품이 있잖아요. 가 그런 작품이에요. 물론 배우들이 표현하기에 따라 달렸지만, 우리가 다 같이 노력하면 아마 보시는 분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극중 인물들의 대사가 꼭 진짜처럼 생생했어요. 아마 김광탁 작가가 아버님께서 생존해 계실 때의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한 것을 가감 없이 옮겨놨기 때문에 더 와 닿지 않나 생각해요. 추측하고 상상해서 쓴 작품이 아니라 작가가 몸소 아버지와 생활하며 겪은 것이 들어가 있는 거지. 조금은 가필이 됐겠지만. 그래서 바로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 같이 우리에게 와 닿아요. 거짓이 없으니까 관객들에게도 그대로 전달이 될 것 같아요. 이 작품에서 아버지는 어떤 인물인가요? 우리 사회에서 보통 볼 수 있는 흔한 아버지에요. 그런데 평생 살아온 여정이 좀 특별하죠. 일제 시대도 좀 겪고, 해방 전후부터 우리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어려운 과정을 다 겪었어요. 남북이 분단된 후에는 단신으로 월남해서 남한에서 전국을 순회하면서 모질게 살았고. 그 과정에서 아내를 만나서 두 아들을 두고 살아가는 아버지이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죠. 내가 이제까지 고집스런 아버지도 해봤고, 답답한 아버지도 해봤고 여러 아버지를 연기해봤는데 이 작품의 아버지도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다만 평생 사랑한다는 표현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 인생의 막바지에 서서 아들과 마지막 이별을 하고 하직하는 그런 부분이 짠하죠. 표현은 퉁명스러워도 아내와 아들을 향한 깊은 정이 느껴졌어요. 아버지에게는 자신이 세상 하직하는 날이 보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자신이 없어지고 난 후에 아내가 잘 지낼 수 있도록 마련해주려고 하지. 둘째 아들에 대한 생각도 작품에 구체적으로 나와요. 큰 아들이 잘 나가고 있으니까 그 쪽을 더 좋아하고 감싸 안았을 것 같은데, 속으로는 작은 아들이 더 걱정스러운 거지. 얘는 마음이 더 여리고 착하니까. 모든 부모들이 다 비슷할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는 아버지에 대해 어떤 추억을 갖고 계세요? 우리 아버지? 말씀드릴 것이 없지. 나와 똑같으니까(웃음). 무뚝뚝하고 말 없고 자상하지 못하고. 나름대로는 (가족을)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하는데도 사람이 어디 그래요? 달면 달다, 쓰면 쓰다 얘기를 해야 그런가 보다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까. 고쳐보려고 해도 잘 안 되네(웃음). 공연 준비를 철저히 하신다고 들었어요. 인물의 말투·표정 같은 것은 어떻게 만들어가시나요? 배우가 돼 봐야 알지(웃음). 배우가 하는 일이 그거니까. 대본을 보면서 바로 느껴지는 것도 있고, 또 자기가 경험했던 것도 있고, 경험하지 않은 것은 상상력을 동원하고, 연출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다 비슷해요. 그런데 이제 누가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해서 고민하느냐, 그 고민의 깊이에 따라 인물의 경향이 달라질 수 있죠. 영화·드라마·CF등 다양한 활동을 하셨지만 연극에 대한 애정이 특히 각별하신 것 같아요. 나는 태생적으로 연극을 배워서 10여 년 하다가, 먹고 살 수가 없어서 텔레비전도 하고 이렇게 지냈거든. 저쪽(방송)일이 바쁘다 보니까 그 끈을 탁 놓고 여기 와서 집중적으로 일을 하기가 어렵더라고. 그래도 마음은 이쪽에 와 있는데, 먹고 사는 것 때문에 (방송을) 하고는 있으니 갈등이 생기죠. 양립을 못 하니까. 내가 제일 싫었던 게, 연극을 한다고 해놓고 바빠서 연습을 안 나오는 거에요. 근데 연습이 없으면 연극이 안 되잖아요. 그런 모습을 봤기 때문에 내가 연극할 때 다른 일 때문에 지장을 주는 게 제일 싫었어요. 그래서 1년에 한번이라도 연극을 할 때는 저쪽 일을 정리하고 이쪽에만 충실하려고 했죠. 무대만이 가진 매력은 무엇인가요? 영화와 텔레비전·라디오를 다 해봤지만, 거긴 늘 기계가 있잖아요. 편집도 하고. 그렇지만 연극은 살아 호흡하는 관객이 바로 앞에 있잖아요. 그러니까 무대에서 이뤄지는 것들이 바로 저쪽으로 전달돼서 그 호흡이 되돌아와요. 그 교감 때문에 우리 배우들이 희열을 느끼는 거죠. 자기가 생각하고 개발한 표현이나 동작이 저쪽에서 반응이 있으면 너무 좋다고. 어느 인터뷰에서 후배들을 향해 '10년을 버티면 다 배우가 된다'고 하셨어요. 배우가 된다는 확실한 보장은 없지만, 최소 10년을 몸을 던져서 썩혀야 새롭게 싹이 나든가 하죠. 배우뿐 아니라 어느 직종이라도 10년은 해야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기고 프로정신이 생길 것 같아요. 그 10년도 혼신의 힘을 다 해서 노력해야지, 얼렁뚱땅 보내면 10년 20년을 해도 안 되죠. 자신이 가진 것을 다 투자해서 열심히 10년을 버티면 나름대로 사회가 인정해주는 배우가 될 수 있어요. 요즘 연극하다 TV에 나오는 배우들도 보통 10년은 하다 오는 것 같던데. 그러면 사회도 외면하지 않는다고. 10년이면 꽤 긴 시간인데요. 길지. 어렵죠. 끈질김과 인내심과 자기 주관이 나름대로 있어야 견딜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조금만 바람이 불거나 파도가 쳐도 흔들리고 무너지기 마련이죠. 연기를 20대 초년에 시작했다고 하면 10년 후에는 30대잖아요. 그러면 이제 자기 나름대로 생활도 해야 되고 자식도 생기고 하니까 더 어려워진다고. 그 생활을 어떻게 유지를 하느냐 이런 데서 또 고민이 많아지지. 옛날이나 지금이나 연극만 해서 자기 가정을 꾸릴 수 있게 보장이 되질 않아요. 돈도 적을뿐더러, 1년 내내 월급 받듯 받기도 어렵죠. 근데 그런 사정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해요. 그렇다면 텔레비전이나 영화·라디오밖에 없을 거 아냐. 그 쪽에 가서 생활비를 벌더라도 연극에 애정을 갖고 끈을 놓지 않고 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좋은 거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뚝심 있게 자기 길을 밀고 나아가는 힘은 어디서 올까요? 자기 결심이지. 자기가 뭘 하고 살겠다는 나름대로의 결심. 무대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한테는 그게 어려울 거에요. 지금 텔레비전에서 내로라 하는 탤런트 중에도 무대를 모르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 어렵고 힘든 걸 왜 하느냐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건 각자의 인생관에 따라서 다르죠. 혹시 연기 말고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웃음). 그리고 나는 소심해요. 소심하고 그래서 덥석 일을 벌리고 부딪히고 그러질 못한다고. 자신도 없고. 그래서 사업을 하겠다든지 직업을 바꿔보겠다든지 이런 생각을 못하고 바보같이 살았지. 요즘 '꽃보다 할배' 가 큰 인기잖아요. "같은 사물도 노인의 시각으로 보면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하셨는데, 어떤 점이 다르게 보이시나요? 사물의 뒷면을 좀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젊은이들이라고 다 피상적으로 보는 건 아니겠지만, 그 동안 살아오면서 쌓은 자기 나름대로의 경험·지식이 축적돼서…관조라고 할까? 사물을 보는 깊이에서 조금 다를 것 같아요. 그렇다고 노인네들이 다 현명하고 그런 건 아니지(웃음). 이제 노망나기 직전인데(웃음). '꽃보다 할배'를 보다 보면 어떻게 나이 드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게 돼요. 글쎄요. 나는 이렇게 나이 들다가 죽어가겠다, 고 해서 꼭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웃음) 다 자기 기준을 가지면 되겠지. 곱게 늙으라고 하잖아요, 곱게. 그 마음을 놓지 않고 항상 간직하며 살고 또 노력하면 그 쪽으로 흐르게 돼 있어요. 엉뚱한 생각을 하면 그 쪽으로 빠지는 거고. 다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하잖아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8.16 / 조회 8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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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손숙,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에서 부부 연기
제 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 가 신구·손숙의 참여 아래 오는 9월 10일 무대에 오른다. 연극 는 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 김광탁의 자전적 희곡으로, 가장의 죽음을 앞둔 가족들의 일상과 미묘한 감정선을 세밀하게 포착해 따스한 감동을 전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연기 인생 50년을 맞은 신구와 손숙이 부부로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신구는 간암말기 판정을 받고 약간의 치매증상까지 보이는 이북실향민 아버지로, 손숙은 남편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어머니 홍매로 분한다. 똑똑한 형의 그늘에 가려 찬밥 신세로 살아온 둘째 아들 동하는 의 정승길이 맡았다. 이와 함께 의 서은경이 푼수 며느리를, 의 이호성이 옆집의 멋쟁이 아저씨를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는 9월 10일부터 10월 6일까지 서초동 흰물결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3.07.25 / 조회 14,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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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숙 연기 50년 특별공연 연극 ‘나의 황홀한 실종기’
극단 산울림이 배우 손숙의 연기 50주년을 맞이해 임영웅 연출가와 함께 특별기념무대 연극 ‘나의 황홀한 실종기’를 선보인다.배우 손숙은 이번 무대에서 80세 노인 윤금숙으로 분한다. 연기 5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에서 치매 환자 역을 연륜이 묻어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 외에도 딸 역에 서은경, 목소리 역에 박윤석, 간병인 역에 김지은이 무대에 오른다.작품은 작가 오증자가 대본을 썼다. 연극 ‘나의 황홀한 실종기’는 오증자의 첫 번째 창작극이다. 그는 번역극으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위기의 여자’,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등 산울림 무대의 대다수 작품을 무대화했다. 이번 공연은 치매환자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침잠된 사랑과 고독, 가족 문제 등을 심도 있게 그려낸다.연출가로는 임영웅이 참여한다. 반세기 넘게 창작 작업을 해오며 고전부터 현대극까지 선보이고 있는 한국 연극계 거장이다. 연극 ‘나의 황홀한 실종기’는 오늘날의 사회 문제인 고령화 문제를 심도 있는 성찰로 진지하게 접근할 예정이다.연극 ‘나의 황홀한 실종기’는 4월 12일(금)부터 5월 12일(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의 무대에 오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산울림극장
2013.03.27 / 조회 8,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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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알고보기] 세상 가장 가혹한 슬픔, 연극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한국 문학계의 축복’이라 불리는 故박완서 작가의 1주기를 추모하는 공연 연극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은 소설 故박완서 작가의 소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한 어머니가 아들의 죽음으로 겪게 되는 변화와 내면을 담아낸다. 故박완서 작가가 생전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연극 무대에서는 배우 손숙이 출연해 ‘세상 가장 가혹한 슬픔’을 견디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무대에 펼친다. ‘참척의 슬픔을 담다’소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연극의 원작이 되는 소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故박완서 작가의 작품이다. 소설은 1993년 발표됐으며 제25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제목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나의 가장 마지막까지 지닌 것’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나종’이란 단어는 故박완서 작가가 김현승 시인의 ‘눈물’이란 시에서 따온 말이다.소설은 1980년대 운동권 시위 중 쇠파이프에 맞아 죽은 한 아들의 어머니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단체에 가입하며 겪게 되는 의식의 변화 과정을 그린다. 작품은 1988년 남편과 아들을 연이어 잃은 故박완서 작가의 자전적 경험에 허구를 더해 탄생됐다.소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여자들이 전화로 주고받는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수다’로 묵직한 주제를 풀어낸다. 작품은 주인공이 제사 문제 때문에 걸려온 형님의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대답 없이 듣기만 하는 형님 앞에서 사소한 일상과 아들의 죽음과 관련된 깊은 상처까지 털어놓기 시작한다. ‘한국 문학의 축복’ 故박완서 작가故박완서 작가는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났다. 학창시절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었던 소설가 박노갑에게 영향을 받았다. 그녀는 당시 일본인들이 남긴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안톤 체홉 등 다양한 책을 섭렵하며 문학가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갔다. 이후 1950년 서울대학교 국문과에 합격하지만 입학식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전쟁이 터져 중퇴하게 된다.1953년 결혼한 故박완서 작가는 1남 4녀의 자녀를 뒀다. 이후 1970년 ‘나목’이라는 소설이 ‘여성동아’의 여류 장편소설 공모가 당선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마흔이라는 나이에 소설가로 데뷔한 故박완서 작가는 한국전쟁의 비극과 분단 문제, 물신주의와 여성억압에 대한 비판 등의 사회적 문제를 소설 속에 그려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화제를 모았던 故박완서 작가는 중앙문화대상 예술부문(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현대문학상(꿈꾸는 인큐베이터), 동인문학상(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대산문학상(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만해문학상 (너무도 쓸쓸한 당신), 황순원문학상(그리움을 위하여),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2011년에는 문화예술 발전이 기여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금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손숙의 모놀로그, 연극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故박완서 작가 소설을 연극화한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을 1인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낸다. 이번 공연은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 손숙이 무대에 오른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과 함께 1980년 중산층의 여성, 가정, 사회상을 녹여낼 예정이다. 작품은 1994년 이후 처음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강영걸 연출과 배우 강부자가 출연했던 초연은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연극 ‘우리들의 광대’, ‘술꾼’ 등의 유승희 연출가가 함께한다. 2012년 무대에서는 故박완서 작가의 원작을 크게 각색하지 않고 원작을 따라 무대에 오른다. 연극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9월 23일까지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8.31 / 조회 3,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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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을 키워내는 이 사회의 민낯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국제중학교 학생이 교실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 그는 여러 명에게 유서를 남겼다. 그리고 그 유서에는 한결같이 다섯 명 학급 친구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연극 는 실제 일본에서 일어난 집단 따돌림과 자살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사건의 당사자인 학생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유서에 이름이 적힌 학생들의 부모들, ‘보고 싶다’는 ‘니 부모 얼굴’들만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는 작품이 자살 사건 자체만을 보지 않겠다는 뜻이다. 사건을 일으키게 만든 ‘보이지 않는 손’, 즉 아이들을 괴물로 만들어 버리는 어른 괴물의 충격적인 포효를 일체의 가림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는데 의도가 있다. 더욱 아찔한 건 가난하고 위축된 한 학생을 왜, 어떻게 끔찍한 고통 속에 몰아 넣었는지가 가해자 부모들의 입을 통해 밝혀지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입을 모아 “우리 아이는 그럴 리가 없어요”라고 말하는 이면에 있는 “그런 일은 끔찍한 것”이라는, 인간으로서 부정할 수 없는 자기 고백. 하지만 알면서도 외면하는 그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더한 분노를 불러 일으킬 뿐이다. 분명히 이 작품은 실제 사건에서 출발한 태생에서부터, 연극이 가진 또다른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피해자의 부모로, 가해자의 부모로, 또한 명문 학교의 교장으로 서 있는 자신의 위치에서 인간이 얼마나 스스로에게만 놀랍게 집중할 수 있는지 뛰어나게 보여줌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 생존 본능과 법칙 자체를 스스로 뒤엎어 자멸하는 충격적인 현실을 환기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나름의 사연을 갖고 있는 부모들은 그 자체로 이 사건을 이루는 사회 각 요소의 대변이다. 경제 위기, 가정 폭력, 결손가정을 비롯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며 되풀이 되는 학원 폭력까지. 결국 집단 따돌림으로 시작된 어른들의 자화상에는 세상의 혼돈이 어지러이 담겨 있는 셈이다. 사회고발에만 이 작품의 의의를 두어서는 안 된다. 위의 요소들로 더욱 뚜렷하게 존재 이유가 있는 캐릭터들을 비롯, 학생들을 등장시키지 않아 배가되는 극적 효과, 촘촘히 짜여진 퍼즐 같은 구성을 잘 풀어내는 뛰어난 배우들은 극으로서의 완성도를 십분 높인다. 작가는 절망이 아닌 희망의 가능성도 남겨 놓는다. 교사로서의 신념과 신의가 무너져 내린 담임의 울음, 고개를 떨군 한 아버지의 어깨를 토닥여주는 인생 선배, 그리고 가해자이지만 “착한 아이입니다”라고 말해주는 학생주임 등의 모습이 그것이다. 결론은 주어지지 않는다. 극장 문을 나서는 관객들의 마음이 어지러울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07.04 / 조회 1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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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해서 버틴 25년 "무대는 거짓말 안한다" 서이숙
감초 조연, 카리스마 명연기 등 무대 위에서 25년간 서 온 그녀에게 다소 새삼스러운 수식어가 줄곧 따라다녔던 지난 1년이다. 드라마 ‘짝패’에서 작은 년한테 서방 빼앗긴 큰 년 역을 비롯, ‘신들의 만찬’ 부주방장, ‘인수대비’의 박상궁 등 TV 드라마를 통해 배우 서이숙(44)을 만난 사람들은 거물급 신인 등장에 놀라움을 더했다. 하지만 25년 간 무대 위에서 강렬한 인상과 연기로 많은 관객들에게 뚜렷하게 이름을 새긴 그녀를 알고 있던 사람들에겐, 갑상선암 수술 후 회복을 위해 잠시 비웠던 1년 간의 무대 공백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을 것이다. 이제 서이숙이 다시 선다. 큰 발성뿐 아니라 온 몸을 던져야 하는 무대였기에 오롯이 회복되지 못한 몸으로 서기를 자중했던 그녀, 연극 (이하 )에서 누구보다 자기 자식을 생각하는 놀랄만한 엄마 역을 맡았다. 새로운 경험, 새로운 역할, 재밌다1년이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무대를 비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 같다. 그게 참 억울한 부분이다.(웃음) 쉬면서 몸에 안정을 주고 싶은데, 그렇다고 마냥 사람이 쉴 수도 없고. 마침 드라마 제의가 들어왔는데, 무대처럼 목을 많이 안 쓰니까 하게 됐다. 그런데 아프다고 공연 못하겠다는 사람이 TV에 나오고, 게다가 화려한 역이나 주연도 아니니까 연극 안 하냐는 시각들이 좀 있었다. 그치만 이번 부터 올 9월까지는 연극을 하기로 해서 드라마 일정은 안 잡기로 했다. 한태숙 선생님이 를 하자고 하시는데, 안 할 수도 없고, 더블로 하자고도 못한다.(웃음) 그 명작을, 학생들이 하는 워크숍 공연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는 그 작품을 한태숙 선생님이 하시니까, 뭔가 다르지 않겠는가.(웃음) 올 하반기는 연극으로 채웠다. 이제 건강은 많이 회복된 것인가. 워낙 성격이 무딘 편이라 이 정도는 뭐 괜찮은 것 같은데, 대사 리딩 할 때나 피치를 높여야 할 때는 힘이 달리는 걸 느낀다. 목 주변이 자유롭지 않으니 스스로 목을 막더라. 어쨌건 칼을 댔고, 갑상선을 아예 떼어버렸으니까 이것에 대한 회복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일찍일찍 집에 간다. (웃음) 지난 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건강도 그렇고, 드라마에서 더욱 활발히 활동한 것도 그렇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조금 부끄러운 것도 있다.(웃음) 작년에도 (한태숙 연출)하고 드라마 ‘짝패’를 동시에 했는데, 그래도 연극판에서 중추 배우가 드라마에서 거지 역할을 한다, 이런 단면만 보실까봐. 그런데 ‘짝패’의 호응이 좋았고, 저 배우가 누군가, 하는 관심도 많았다. 연기가 되면 괜찮은 거구나, 했다. 게다가 박정자 선생님도 배우가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으면 좋은 거라고 긍정적으로 얘기해 주셔서 힘을 받았다. 드라마에서는 연극에서와 상반되는 캐릭터를 많이 하고 있다. 신분도 낮고.(웃음) 드라마에선 ‘시침뚝’ 연기를 하는 것 같고, 그걸 시청자나 어른들이 너무 좋아하신다. ‘인수대비’에서 박상궁도 처음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인데 점점 코믹으로 가고. TV 배우님들이 인상을 잘 안 쓰는 반면에 난 민망할 정도로 인상을 쓰는데, 정말 과장이 아니라, 화면이 클로즈업 되니까 더 크게 보이는 것 같다. 드라마에선 정해진 각도 내에서만 조금씩 움직이거나, 카메라가 알아서 배우의 모습을 잡는데 난 그런 주문 없이 철저하게 준비해서 한번에 한다. 왜? 난 철저하게 조연이니까. “다시 한번 할게요”하지 않는다. 코믹한데 존재감도 있고, 카리스마도 있고, 그래서 날 찾게 된다고들 하신다. 그런데 이런 말을 내 입으로.(웃음) 대사의 키워드를 정확하게 전해주는 것, 발성은 자신있다배우 서이숙의 분명한 장점은 발성, 정확한 발음과 대사전달력이다.트레이닝이 분명 필요한 부분이다.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선 키워드를 명확하게 주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작품과 역할이 명료해지고 상대에게서 다시 반응이 온다. 그리고 감정까지 전달이 된다. 모든 걸 그저 감정으로 하려고 하면, 그건 개인의 감정 연기일 뿐 아니겠는가. 그래서 상대 배우를 의도적으로 뚫어지게 보는 습관이 생겼다. 이런 것들이 연습하면서 좀 풀리면 무대 위에서는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 발성도 막연히 하는 게 아니라 몸통으로, 비성, 두성을 다 뚫어 써서 하게 된다. 에서 이오카스테의 죽음을 처절한 절규로 표현했는데, 경사 무대에서 퇴장하며 내 달리는 힘으로 소리를 질러도 목이 한번도 쉬지 않았다. 극단 미추 단원으로 지낸 경험들이 큰 영향이 되었겠다. 분명 있다. 보고 배운 것들이 있지 않은가. 때 마이크를 차지만 전체를 아우르며 대사를 하는 건 미추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발성 다루는 건 정말 자신 있다. 고교시절 배드민턴 선수였고, 졸업 후 잠시 코치로 활동했다고 들었다. 타고난 운동신경이 있는데 배우로서 굉장히 도움이 된다. 또 배우는 현대 무용, 한국 무용도 꼭 배워야 한다. 턱을 당기고 어깨를 펴고. 과거 훈련 받았던 걸 몸이 기억한다. 무대 위에서 배우가 자유롭게 몸을 쓰지 못하면 안되지 않느냐. 연극에서 기품 있는 역할을 주로 맞는 것도, 나도 모르게 무대에 서면 허리가 곧게 펴지기 때문이다. 허리가 펴져야 발성도 잘 되고 시선도 바르고 동작도 나온다. 배우는 감각 훈련, 신체 훈련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처음 본 연극에 빠져 지방 극단 생활을 시작했고, 서울로 올라와 극단 미추의 단원이 되었다. 그 이후로도 소위 말하는 무명 시간들이 길었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뎌냈나. 무식해서.(폭소) 아무것도 몰랐으니 뭘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또 성격이 하나를 하면 좀 진득하게 가 보자는 게 있다. 외부로 나가는 걸 무서워하기도 했고. (웃음) 그때 이런 말을 들었다. 모든 예술가 중에서 연극 배우만 투자한 거 없이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피아니스트나 화가는 어렸을 때부터 배우고 익히는 게 있는데 연극 배우들은 늦게 시작을 하는 것이다. 그 말이 너무 와 닿았다. 연극영화과도 안 나오고, 아무런 준비 없이 이제 연극하러 들어왔는데 뭘 얻기를 바라는가. 그게 견디는 힘이 됐던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이야기도 안 들리고, 미추산방을 혼자 지키고 있어도 그게 너무 행복했다. 세월은 거짓말 안 한다. 무대는 더 거짓말 안 한다. 역할이 적다고 밖에 나가 있으면 팀웍이 흐트러진다. 연습 때 다 같이 앉아 있어야 하고. 그런 것들이 바로 내공이고 무대다. 무대가 그렇게 무섭더라. 후회되는 부분은 없나? 미련하게 어떤 마음으로 무슨 일을 했는데, 지나고 나니 그게 다 내 마음 같지 않았구나, 하는 점은 있다. 상처를 많이 받기도 했고. 지나고 나니 내가 소통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다 내 마음 같으려니, 말 하지 않아도 알겠거니, 하는 그런 부분이 있었다고 할까. 실컷 웃기고, 아주 심각한 질문을 던진 후, 진하게 울려버린다의 대본을 읽어봤는데 속에서 분노가 솟았다. 나 역시 그런 걸 느꼈다. 그런데 대본을 읽을 때마다 화나는 부분이 달라졌다. 이런 민감한 작품이 관객들에게 어떤 해답을 줄 수는 없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다 같이 인식해 보자는 거다. 배우들도 너무 화나고 슬퍼서 감정에 빠지는 날이 있다. 하지만 어쨌든 만들어내야 하는 우리들은 철저하게 냉정한 시선으로 봐야 한다. 낭독공연이 좋았는데 이제 무대를 형상화해야 하는, 보이는 공연을 해야 하는 숙제가 더해졌다. 그런 부분을 같이 고민하고 있다. 냉정하게 접근해도, 어찌되었건 등장하는 인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긴 어렵지 않겠는가. 그렇다. 하지만 이 부모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 자기 자식을 위하기 때문이다. 오로지 자기 자식만을 위해서. 그게 나쁜 건 아니지 않느냐. 그 입장을 우리가 정확하게 찾아야 한다는 거다. 이 작품의 질문은 그거인 것 같다. 윤정 어머니 역은 학부모들 중에서 자식을 위한 마음을 가장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도 윤정 엄마의 행동을 보고 놀라면서 속으로는 좋아한다. 왜? 대신해 주니까. 그런데 절대 악인이 있을까? 분명히 어떤 일엔 다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항상 하기 때문에, 인물을 만들 때도 그렇게 접근하는 것 같다. 배우 초반에는 선생님들이 날 보고 드라이 하다고 했다. “너~어무 예뻐”, 난 그런 게 안 된다.(웃음) 그래서 ‘난 감성이 없나?’ 상처 받기도 하고. 그런데 속은 안 그렇다. 그게 나의 성격이고 표현 방법인 것이다.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표현 방법이 다르고 연기 스타일도 저마다 다른 것이다. 드라마가 강한 작품과 분명 다른 특징이 에 있을 것 같다. 정말 웃긴 건, 이 작품에 드라마적인 구조가 너무 많다는 거다. 인물들 하는 행동들이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재밌다. 일본에서는 관객들이 웃지 못했다고 들었다. 이렇게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데 어떻게 웃느냐, 하는 정서 차이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웃는다.(웃음) 무지 웃기다. 심각할 거라고만 생각하지만 연극적인 요소가 다 들어가 있고, 인물 캐릭터가 아주 명확하다. 이런 희곡 흔치 않다. 실컷 웃겨놓고, 아주 심각한 질문을 던지고, 진하게 울려버린다. 그래서 드라마가 강한 다른 작품보다 오히려 관객들이 흥미로워 할 것 같다. 배우로서 앞으로도 ‘버티는’ 마음으로 가게 될까? 배우로서도 25년, 인생으로서도 중반. 다행스럽게 잘 버텨와서 이제는 잘 갈 수 있는 길이 보이는 것 같다. 그래서 속도 좀 단단해지고 사람을 대하는 데 더 여유로워졌다. 역지사지가 되는 것 같다. 그러니 마음도 편해지고, 왜 이렇게 눈물이 많아졌는지 모르겠다. (웃음) 그런 변화가 어찌보면 세상을 더 따듯하게 보는 것 같다. 앞으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간 너무 젊음만 믿고 막 살았는데(웃음) 장민호 선생님이 나에게 길을 보여주셨다. 노배우가 되어 무대에 서야 한다는 것, 저렇게 가야하겠구나, 깨달았다. 생각으로만 ‘배우 열심히 해야지’가 아니라 지금부터 건강 관리도 잘하고, 그러려면 일단 정신이 맑아야 하겠다. (웃음) 연극 연극 는 일본에서 발생한 이지메 자살 사건과 자살한 자의 무덤을 찾은 가해 학생들이 웃고 있었다는 신문기사를 접한 극작가이자 고교 교사 하타사와 세이고가 ‘보도되지 않은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따돌림에 못 견뎌 자살을 한 학생과 가해자로 추정되는 학생들, 그들의 부모들의 섬뜩한 이기심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올 1월 낭독공연으로 소개될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켜 본 공연으로까지 이어졌다. 김광보 연출의 서울공연은 강남에 위치한 한 국제중학교를 배경으로 하며, 무대 위에서는 지목된 가해학생들의 부모들과 교사들만 등장한다. 손숙, 박용수, 박지일, 이대연, 길해연, 서이숙, 서은경 등 대학로의 명 배우들이 총출동한 것도 화제. 노련한 배우들의 여유와 장면에 들어섰을 때의 날 선 집중이 교차되어, 공연을 약 3주 앞둔 연습실 풍경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6.05 / 조회 15,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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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전에 괴물이 된 아이들,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6월 24일부터 7월 29일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일본에서 2008년 초연해 한국에서는 지난 1월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으로 명동예술극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번 작품은 장애인 성폭력을 다룬 영화 ‘도가니’, 사법권의 문제점을 제시한 ‘부러진 화살’에 이어 우리 사회의 감추고 싶은 이면과 학교폭력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형성할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은 회의실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극도로 냉정한 시선으로 차분하게 사건을 전개해 나간다. 사건의 유일한 증거인 죽은 여학생의 편지를 은폐하려는 학부모와 유령처럼 계속 나타나는 또 다른 편지, 고립된 공간에 압박해 들어오는 저항할 수 없는 힘의 대결이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다.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는 학생이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으로 지목된 학생의 부모들, 사건이 발생한 학교의 교사들만 출연한다. 작품은 가해학생의 부모들이 사건을 회피, 은폐 하는 모습을 통해 진짜 어른의 부재라는 현대사회의 병폐와 현실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부모들의 행동 속에 아이들의 모습이 투영되면서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 아이들의 캐릭터까지도 무대 위 부모들의 모습과 함께 존재감을 드러낸다. 김광보 연출은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점점 더 심각해지는 왕따 문제가 더 이상 누구의 책임으로 미룰 것이 아니라 누구든 책임을 지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임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암전도, 무대전환도 없는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는 손숙, 김재건, 박용수, 박지일, 이대연, 길해연, 서이숙, 손종학 등 대한민국 대표 연극 배우들이 출연한다. 명배우들의 긴장감 넘치는 연기와 고립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숨 막히는 서스펜스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5.09 / 조회 1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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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혀지지 않은 가해자,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제작발표회
중학교 내에서 벌어진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한 학생의 죽음, 그리고 그 사건을 둘러싼 남은 ‘가해자’들의 부모, 선생님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춰내고 있는 연극 가 오는 5월 공연을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신시컴퍼니 제작으로 공연될 이번 작품은, 일본의 극작가이자 고등학교 교사이기도 한 하타사와 세이고의 작품으로, 작가는 2006년 후쿠호카 현에서 일어난 이지메 자살 사건이 계기가 되어 쓰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중학교 1학년 생이 자살했는데 가해자로 생각되는 다섯 명의 학생이 장례식장에서 관 속을 들여다보며 웃었다는 보도를 들었다. 그 기사를 접하고 가해자의 부모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해자 쪽의 이야기는 보도되지 않아 희곡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김광보 연출(왼쪽)과 작가 하타사와 세이고(오른쪽)“한국에서도 이지메라는 단어가 그대로 사용, 이해되고 있음이 놀라웠다”는 작가는, “2008년 일본 초연 당시 ‘이런 비장한 사건이 설마 있나’와 ‘현실은 이렇게 간단하지 않고 더욱 심하다’는 두 가지의 관객반응이 있었고 이 모두가 가슴 깊이 다가왔다”고 말하며 “무엇보다 관객들이 부모들에게 큰 분노를 느꼈다”고 일본 공연의 반응을 전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말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제 5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으로 선보여 당시 관객들 사이 큰 충격과 반향을 일으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낭독공연 전 대본을 읽어봤는데 우리네와 너무 똑 같은 환경이라 놀라웠다”고 말하며 “국내 학교와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이 작품은 분명히 공연할 이유가 있으며, 오랜만에 문제 인식이 짙은, 시사성을 가진 연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명성 대표가 “어느 작품에서도 이 정도 배우를 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 이번 작품에서는, 낭독 공연에 참여했던 길해연, 박용수를 비롯, 손숙, 박지일, 이대연, 서이숙, 장영남, 서은경 등 대학로의 탄탄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작품을 읽어본 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최근 관심을 갖고 있던 것 중에 하나가 학교 폭력이고, 사회문제 중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데, 연극만큼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것이 없을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더 화제가 되어 학교 폭력을 줄이는 데 일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손숙) 출연배우 손숙, 박용수, 박지일(왼쪽부터)특히 극중 등장인물과 나이가 같은 딸을 두었다는 이대연은 “우리 사회가 타인의 아픔, 고통에 둔감한 사이코패스가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짜임새, 극적 구현이 잘 되어 있으면서도 사회적인 발언으로서 ‘한번 생각해 보자’는 연극의 제언이 될 것 같아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낭독공연 후 분장실에서 주체할 수 없이 울었다는 박용수는 “학교 폭력 뒤에 숨겨진 부모들의 욕구가 너무나 적나라하게 잘 그려진 작품”이라고 말하면서도 “작품이 가진 사회성에 못지 않게 한 편의 연극으로서도 탄탄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길해연, 서이숙, 이대연(왼쪽부터)“우리 상황과 밀접해 원본 그대로 가도 충분할 것”이라는 김광보 연출은 “원본의 서사, 플록은 그대로 유지하고 이름, 학교 등 배경만 한국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무대엔 이지메 가해학생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들의 부모와 학교 선생님들이 등장, 이들의 이기심이 극대화가 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 연극 는 5월 18일부터 7월 22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스페이스신도림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2.03.13 / 조회 1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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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가슴에 고인 상처를 치유하는 무대, 연극 ‘아내들의 외출’
6월 3일부터 12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연극 ‘아내들의 외출’이 공연된다. 배우 손숙이 주연배우로 출연하는 이 작품은 어머니와 딸, 그리고 며느리까지 세 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세 주인공을 통해 현대사회 여성들이 연령대별로 흔히 겪을 수 있는 마음의 병을 그린다. 연극 ‘아내들의 외출’은 평일 한낮(오후 3시)에 공연돼 ‘내가 집에 없으면 가족들이 불편하지 않을까’하고 주저하는 아내들이 당당하게 외출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아내들의 외출’은 제작배경이 특별하다. 이 작품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2010년 4월 4일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자 기획 제작한 공연이다. 정신과 전문의들이 직접 작품 구성에 참여해 극적으로 탄탄하면서도 현실성 높은 이야기를 구성했다. 연극 ‘아내들의 외출’은 우리나라 여성들의 현실을 주제로, 한 가족으로 묶인 세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의 상처를 되돌아본다.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마음이 아파도 직접 표현하기를 어려워하는 여성의 삶을 보여주며, 그 치유법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막이 오르면 세 여자가 공항을 방황한다. 알고 보니 엄마와 딸, 며느리로 구성된 이 무리는 엄마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미국을 여행하고 돌아가던 중, 비행기를 놓쳐 공항에서 하룻밤을 지새우게 된 것이다. 낯선 곳에서 서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세 여자는 그간 외면해 왔던 각기 다른 서로의 상처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이해하게 된다. 연극이 끝나고 정신과 전문의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주목할 만하다. 연극 ‘아내들의 외출’은 매 공연 종료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세 여자의 심리상태를 전문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 시간에는 주연배우 손숙과 정신과 전문의가 함께 참여해 여성이 가진 마음의 병의 원인과 진단, 치유법 등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알아본다. 그뿐만 아니라 관객들은 질의응답을 통해 실제 고민을 상담함으로써 정신적 치유 기능은 물론 자신의 정신건강을 돌아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02 / 조회 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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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나 들여다보기, 연극 ‘아내들의 외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묻는 연극 ‘아내들의 외출’이 4월 1일부터 17일까지 코엑스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연극 ‘아내들의 외출’은 현대사회의 여성, 어머니, 주부, 가족, 인간이 겪는 내면의 아픔과 진실, 그 치유법에 대해 생각하는 작품이다. 연극의 사건은 모녀와 며느리, 세 여자가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며 시작된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놓치고 공항대합실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세 여자는 가족이지만 서로 몰랐던 마음과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이 작품의 연출가 박혜선은 “공항대합실로 표현되는 무대에는 맑은 하늘이 보인다. 마그리트의 그림처럼 이중적으로 중첩된 두 개의 하늘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허상일까에 대한 이미지를 함께 그려 줄 것”이라며 “삼면으로 만들어진 거울은 자기 자신을 투영시킴과 동시에 타인을 투과시킨다. 내 안에 있는 ‘나’와 내 밖에 있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을 형상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연극 ‘아내들의 외출’은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박춘근이 극본을 썼으며 ‘억울한 여자’의 박혜선이 연출을 맡는다. 또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신과 전문의들이 작품구성에 참여했다. 관계자는 “4월 4일은 ‘정신건강의 날’이다. 선진국에서는 일찍이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존중해 왔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며 “이러한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한 이 연극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가장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구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공연 후에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주관으로 정신과 전문의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이 시간에는 연극에 등장하는 세 여인의 심리상태를 병리학적 시각에서 보다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마음의 병의 원인, 상태, 치유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배우로는 손숙, 이선주, 소희정, 김태근이 함께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2.25 / 조회 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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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찾습니다”
지난 1월, 공연계 ‘엄마신드롬’에 불씨를 당겼던 연극 의 두 번째 무대가 지난 10월 30일 시작됐다.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 동안 는 ‘연극의 맛’을 우려내는데 집중한 듯 연극 정공법이 관통한 색채를 선보였다. 브라운관 중년스타들을 내세워 영상기법 활용에 집중했던 초연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연출가 심재찬이 의 ‘엄마’ 손숙과 함께 연극적 섬세함을 더했다. 실종된 엄마를 찾기 위해, 자신이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을 되짚어보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눈물샘을 자극한다. 나의 엄마가 떠오르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엄마의 일생을 사랑해”, “엄마도 엄마처럼 살고 싶었을까?”라는 배우들이 전달하는 가슴 저밈은 더욱 강한 에너지를 낸다. 한층 빨라진 전개, 장녀(허수경, 김여진)의 나레이션에 더해진 차녀(차지연), 장남(김세동)등 한 곳으로 모아진 가족들의 기억에 담긴 엄마의 인생 스토리는, 엄마를 향해 휘몰아치는 집중의 힘을 발휘한다. 엄마가 사라진 후 가족들에게 남겨진 후회와 그리움, 깨달음이 객석에 일렁임을 만들어낸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주는 감동의 힘, 이것이 바로 무대 위 ‘엄마’가 설 수 있는 이유다. 상투적이지만 관객들의 마음을 감성을 자극하는 무대가 주는 감동의 맛도, 놓치긴 아쉽다. 원작 소설의 맛과 연극의 깊이가 더해진 무대는 12월 31일까지 극장용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11.03 / 조회 1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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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설에서 국민연극으로,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원작으로 한 연극 의 두 번째 무대가 시작됐다. “가족 나들이 맞춤형 무대”라는 수식어를 덧붙여도 좋을 ‘엄마’ 키워드를 안고 있는 연극 에는 손숙, 허수경, 김여진, 차지연 등이 출연한다. 지난 2010년 1월, 브라운관 속 중견스타 연기자들의 출연과 영상기법으로 풀어냈던 초연 무대와 달리, 이번 두 번째 무대에서는 심재찬 연출이 선택한 무대 위 정공법으로 연극의 깊이감을 더했다. 이후, 6년만에 연극 무대에 올랐다는 허수경은 “아직은 방송인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만, 이번 무대가 더 많은 작품을 하기 위한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수경과 함께 장녀 역에 더블캐스팅 된 김여진 역시 “2005년 이후,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섰다”며 “훌륭한 선배님들과 정말 즐겁게 작업했다,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감동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등을 통해 무대 위 ‘국가대표 맘’으로 불리는 손숙은 “초연도 아닌, 베스트셀러 작품을 작업한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며 “연말, 가족들이 함께 와서 공연을 보고 엄마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연장면"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째다...""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엄마의 인생을 사랑해""아이고, 자랑스러운 큰 아들!""넌 나랑 다른 삶을 살아야한다잉~""엄마는 나한테 관심도 없잖아, 그놈의 큰 아들 타령!""당신도 편히 쉬소잉~""엄마를 찾지 못해서 힘든 건지엄마가 없어서 힘든 건지..모르겠어""너무 오래 슬퍼하지 말아라어느 날 아무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이 엄마란다"초연 당시, 신경숙 소설 ‘외딴방’ 내용이 삽입됐던 내용을 과감히 삭제하고, ‘엄마’를 기억하는 가족들의 기억을 중심으로 엄마를 기억하는 가족들의 감정선에 주목한 이번 무대는 12월 31일까지 극장용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
2010.11.02 / 조회 1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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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손숙, 허수경, 김여진 등 캐스팅
지난 1월 초연하며 관객몰이에 성공한 연극 가 오는 10월 극장 용에서 앵콜 공연을 한다.
이번 무대에선 손숙이 맡아 자식에게 헌식적이었던 엄마 역을 맡았고, 허수경 김여진(장녀), 박웅(아버지) 김세동(장남) 이동근(차남) 차지연(차녀) 등이 새롭게 캐스팅돼 다시 한번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연극 는 엄마의 인생과 사랑, 가족 이야기를 절절하게 그려낸 신경숙의 동명소설을 무대화 한 작품. 가족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과 희생으로 귀결되는 엄마의 존재를 보다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봐 독자의 심금을 울렸다.
소설은 2008, 2009년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된 데 이어 지난 1월 연극으로 초연될 당시엔 객석 점유율 90%라는 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는 10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9.16 / 조회 7,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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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48] 나이스 드라이빙, 연극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때로는 거대한 시간에의 순응이 치기어린 반항보다 감동을 준다. 우리의 치열함과 상관없이 어느 곳에도 시선을 두지 않고 흐르는 시간의 매정함은 야속하고 한편으로는 다행이기도 하다. 그 속에 절대적으로 얽매여 있기에 시간의 이동을 ‘구경’할 요량이 없는 우리에게 연극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는 두 시간 가량 한 발 물러나 ‘목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켜보니 시간의 흐름은 무심한 듯 꽤 친절하다.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는 시간이 이동하는 연극이나, 무대와 인물은 극히 제한돼 있다. 여간해서는 미동도 하지 않는 무대와 단 세 명의 인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실로 다양한 이미지들을 생산해낸다. 모든 이미지들은 박제된 무표정의 흑백사진이 아니다. 평범하나 인물들 간의 심리, 행동, 무엇보다 표정으로 단순하면서도 깊은 의미들을 전달한다. 데이지와 호크의 드라이브가 시공간을 초월한 산들바람을 일으키고 관객들로 하여금 불필요한 어깨의 힘을 뺀 채 ‘작은’ 여행을 만끽하도록 돕는다. 이 초월적 공기는 추상적이고 거대한 관념에 의한 것이 아닌, 너무나도 사소하고 구체적인 에피소드들로 이뤄져있기에 인물에 대한 연극의 객관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정서적 몰입이 가능하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세밀하면서도 일정 거리를 유지하므로 관객은 한결 편해진다. 그들의 여행이 거의 끝났음을 알리는 마지막 장면은 두 관계가 이뤄낸 여행의 결정체로 한없이 따스하다. 압도할만한 하나의 사건이 없는 스토리는 ‘사람’으로 인해 풍만해진다. 인물들의 성격은 매우 명확하며 극이 시작하는 순간부터 극명하게 대립된다. 창백하고 마른 미망인 데이지와 야망 있고 객관적이나 데이지 앞에서는 한 뼘 수그러드는 아들 불리, 그들 사이에 미끄러지듯 개입된 흑인 운전수 호크까지 모두 저마다의 말투와 표정으로 위치를 지킨다. 성격과 환경, 여기에 얼굴색까지 다른 데이지와 호크는 자기 삶의 주체이자 어쩔 수 없는 이방인이다. 극 저변에 깔려있는 종교, 인종, 성, 계급의 문제는 시대의 단면을 보여준다. 회당에 폭탄이 터지고 사람들은 무시당하며 타인을 향한 조롱의 시선이 분명 존재하지만 극 안으로 성급하게 침입하지 않는다. 데이지와 호크가 우정이라 부를만한 관계를 완성하기까지 장애물처럼 보이는 겹겹의 문제들은 분명 중요하게 언급되나 시간의 견고함을 무너뜨리지는 못한다. 아직 말이 대화가 되지 못하고 데이지의 명령과 호크의 변명으로만 이뤄지던 그때, 충돌하던 말들이 인사를 나누며 조우하는 순간은 소박하면서도 급작스러운 환희처럼 찾아온다. 데이지가 운전기사 호크에게 글을 공부할 수 있는 교본을 건네는 순간, 타인 훑기를 즐기는 시선들과 인종에 대한 세상의 편견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전락한다. ‘이것은 절대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니다’라며 교본을 건네는 데이지는 차라리 귀엽기까지 하다. 인간이 글을 깨우치며 세상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수월해졌듯 서로에 대한 수용면적이 조금씩 넓어져간다. 25년이라는 시간 흐름의 속도에 맞춰 여러 에피소드들은 짧고 암전은 잦다. 적당한 타이밍의 암전은 이미지들로 승화되고 머리에 각인된 사진처럼 끊임없이 환기된다. 그 사이를 매우는 기타와 건반 연주는 햇살을 받으며 드라이브 중인 음표처럼 자유롭다.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이 내몰리고 충돌하는 대신 이해라는 관용 안으로 흡수되는 과정에서 라이브 연주의 아름다움은 일상을 반짝이도록 만든다. 무엇보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배우 신구와 손숙이다. 무대에 서있기만 해도 감동이 되는 배우들의 힘은 경이롭다. 특히 흑인 운전기사 역을 맡은 신구의 말투와 표정, 제스처는 동명 영화의 모건 프리먼이 정의시켜 놓은 호크 캐릭터의 재창조라 할 만하다. 여기에 굵직한 목소리로 중심을 지키며 대립의 균형을 잡아준 배우 장기용 역시 관객이 배우의 이름에 의존하는 이유를 의심 없이 증명해줬다.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8.24 / 조회 19,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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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손숙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로 연극 호흡
‘소통 될 수 없는 사람들이 소통해 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 연극 가 8월 20일 명동예술극장에서 막이 오른다. 등 뮤지컬 제작과 연출가로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던 윤호진이 1992년 이후 오랜만에 연극 연출에 나섰으며, 관록의 배우 신구와 손숙이 무대 호흡을 맞춘다. 미국 극작가 알프레드 유리 작으로, 제시카 탠디, 모건 프리먼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1987년 뉴욕 초연 연극으로 세상에 먼저 선보였다. 데이지 여사가 운전 사고를 내자 그런 어머니가 걱정된 아들 불리가 운전사를 고용하지만, 까탈스러운 유태인 데이지는 흑인 운전사 호크가 맘에 들지 않는다. 티격태격하며 보내는 시간 속에 그들의 깊어지는 우정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5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윤호진 연출은 “언제 또 다시 두 분과 연극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며 “당장 내일 공연을 해도 될 정도로 연습의 속도도 빠르고, 배우들의 명연기까지 대단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윤호진 연출(오른쪽)과 데이지 여사의 아들 불리 역의 장기용(왼쪽)25년의 시간을 담아내는 이번 작품에서 손숙은 학교 선생님을 했던 깐깐하고 철저한 백인 노부인 데이지 역할을 맡았다. “신구 선생님이 하신다면 나도 하겠다고 했다”는 그녀는 “연기 뿐 아니라 연극에 대한 자세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라고 신구를 소개했다. “연극은 연습이 다”라고 말하는 신구는 “배우가 대본을 받으면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기 전까지 자기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랜 시간 성실히 운전사로 일해 온 흑인 호크 역을 맡았다. 또한 194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까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인종주의와 사회적 편견에 접근하는 이번 작품의 한국 무대에 대해서 그는, “연령을 비롯, 정치, 종교, 문화 등 생활 속에서 접하는 이슈들이 매 장마다 나온다”고 설명했다. 윤호진 연출이 “기타, 피아노의 라이브 연주와 무대 위 흔들리는 자동차 등 연극적 표현의 묘미가 더해진, 깔끔하고 격조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연극 는 8월 20일부터 9월 1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08.06 / 조회 19,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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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소나타> 쉽게 극복되기 힘든 모녀의 갈등
평생 친구가 되기도 하지만, 때론 좀처럼 극복할 수 없는 애증의 사이가 되기도 하는 모녀. 서로를 원하지만 보듬어 안는 방법에 서투른 엄마와 딸의 이야기, 연극 의 막이 올랐다.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르히만의 1789년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성취욕이 강한 피아니스트 엄마 샬롯과 제대로 된 엄마의 보살핌을 받고 자라지 못한 딸 에바가 7년 만에 재회했으나, 숨겨왔거나 미처 깨닫지 못한 서로를 향한 갈등이 다시 한번 폭발하게 된다. 엄마 샬롯 역을 맡은 손숙은 “45년 넘게 아티스트로 살아온 살롯은 엄마로서는 대단히 서툴러, 딸을 사랑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설명했다. 또한 엄마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지만 결국 과거 아픈 상처의 기억에 또 다시 대립하게 되는 딸 에바 역에 나선 추상미는 “엄마를 사랑하지만 증오하기도 하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내면의 상처가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임없이 소통하려 시도하지만 용서와 화해에 쉽게 이르지 못하는 두 모녀를 중심으로 극이 펼쳐지는 이 작품을 두고 박혜선 연출은 “지금 여기서 결론을 짓기 보다는 다음 기회에 좀 더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섬세하고 밀도감 있게 작품을 그려나가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와는 다른 결말이 숨겨진 연극 는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공연장면 아내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 에바의 남편 빅토르."엄마에게 보낼 편지를 썼어요.""설마 했는데, 엄마가 오신데요, 그것도 빨리!"7년 만에 만난 모녀."그 생각만 하면 머리가 지끈거려요.""그건 너의 생각이지. 난 절대 그렇지 않아!""딸에게 보여주려고 예쁜 드레스를 입었지.""난 널 참 오래 생각했단다, 그렇고 말고."'그래, 사흘은 있어야겠지.'"한번도 엄마를 이기지 못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2009.12.11 / 조회 1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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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소나타> 손숙, 추상미
_엄만 사랑의 억양과 몸짓에 대해선 전문가였죠. 엄마 같은 사람은… 암적인 존재에요. 엄마 같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못하게 격리돼야 해요. 엄마와 딸, 감정과 혼돈과 파멸의 끔찍한 조합이에요!_난 엄마라는 내 모습이 어색하고 불안했어. 난 네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어. 난 내가 너만큼이나 무력하고, 아니 너보다 더 불안하고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네가 알아주길 바랬어.비수 같은 말의 향연이다. 7년 만에 엄마를 만난 딸은 가슴속에만 묻어뒀던 응어리를 한꺼번에 뱉어내듯 풀어놓는다. 치유되지 못한 상처는 이미 곪아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딸의 날 선 원망에 엄마는 도망치듯 한 인간의 두려움과 나약함을 꺼내 보인다. “나도 너만큼이나 무력한 인간이었을 뿐이야”라며. 엄마로서 미숙한 한 여자와 그 때문에 깊은 상처를 입은 딸의 이야기. 이 생경하면서도 알 것 같은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펼치는 이들은 47년간 연극 무대를 지켜온 손숙과, 연극 무대에 서면 더욱 예민한 연기를 펼치는 추상미다. 엄마와 딸로 분해 2시간 동안 이들이 선보이는 것은 보일듯 말 듯한 속내와 마침내 폭발하는 분노, 그리고 여운이다. “부모 자식과의 관계가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보이지만 사실 내면을 들여다 보면 절대로 그렇지 않아요. 어떤 관계도 애증 관계라고 생각해. 거의 다. 속내까지 들여다 보면 실제로 무조건 엄마를 사랑해요? 어릴 땐 그럴 지 모르지만 철들고 보면 그렇지 않거든요. 자식이니까 엄마에게 바라는 게 더 많아서 그럴 수 있고.” (손숙) 등 지난 해와 올해 유독 ‘엄마’로 무대에 오른 손숙에게 이번 무대는 그녀 스스로의 이야기다. 소위 대학로를 휩쓴 무조건적이면 희생적인 모정을 벗어나 이 작품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관계, 특히 엄마와 딸의 관계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세 딸의 엄마이자 배우인 손숙은 극중 피아니스트 엄마 샬롯의 입장을 같은 ‘예술가 엄마’ 입장에서 이해한다. “정말 이해가 가요. 실제 나는 이 작품에 나오는 어머니와 많이 닮았어요. 딸에게 주는 애정도 서툴고 표현 방식도 서툴고, 늘 일이 많아 집을 비웠고...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엄마가 어디 있겠어요. 사랑했지만 애들이 느끼기에는 굉장히 부족하고, 다른 엄마하고 좀 다르고, 그런게 많았을 거에요” 샬롯의 딸이자, 엄마에게 오래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에바역을 맡은 추상미에게도 는 그녀의 어린 시절을 반추하게 하는 작품이다. 배우였던 아버지(고 추송웅)와 어린 시절의 자신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다고. “엄마 샬롯은 저희 엄마, 아빠를 섞어 놓은 것 같아요. 엄마와 딸의 관계에 있어서는 저희 엄마와 비슷하고, 유명인이어서 순회공연을 다니는 것은 아빠와 똑같거든요. 그런 것에 대해 에바가 느끼는 섭섭함과 서러움은 굉장히 똑같죠. 덕분에 에바를 이해하기는 빨랐는데 작품 난이도가 높다보니 힘든 건 마찬가지네요(웃음).” 는 1978년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영화로 잉그리드 버그만의 유작이기도 하다. "내용 자체가 공감갔지요. 나와 우리 어머니의 관계, 나와 내 아이들의 관계, 그게 다 어누 부분 닮아 있었으니까. 옛날엔 딸 쪽에서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세월이 흘러서 이제 딸은 못하니까 엄마 입장에 서게 됐네요. 엄마 입장에서도 참 할 이야기가 많은 작품이에요."(손숙)영화 속 건조하지만 폐부를 찌르던 대사는 연극 무대에서 더 날카롭게 태어났다. 한 번에 한 페이지를 훌쩍 넘기는 대사량이지만 연습에 들어가자 좀처럼 대사가 틀리는 경우는 없다. 감정이 몰아치면 몸을 떨며 눈시울을 붉히는 두 배우 덕분에 연습실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는다. 대사의 맛을 살린 이 작품에 대한 애정에 대해 두 배우의 애정은 각별하다. 추상미는 세 번 이상 영화를 보았고, 손숙은 직접 대본을 들고 제작사를 찾을 만큼 애정이 깊다. “요즘 가벼운 코미디 이외에는 다른 연극을 찾기 힘들잖아요. 이 작품은 품격 있게, 연극을 제대로 봤다, 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가족 관계, 엄마와 딸의 관계, 그밖에 관계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손숙) “마지막엔 감동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지체장애를 가져 엄마에게 버림받다시피 한 동생 레나가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거든요. 제 생각엔 이 ‘일’이 있고 나서 모녀의 관계는 한 발자국 발전했을 것 같아요. 그게 결국 가족이니까요.”(추상미) 미리 보기 * 연습 들어가기 전, "흉내지만 완벽하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2.07 / 조회 18,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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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소나타> 손숙, 추상미 모녀로 만난다
47년간 무대를 지킨 연극배우 손숙과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는 실력파 배우 추상미가 연극 를 통해 모녀로 만난다.
는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의 1978년 영화 ‘가을소나타’를 연극으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으로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샬롯, 그리고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딸 에바가 7년만에 재회한 뒤 빚어지는 갈등을 사실주의적 기법으로 그려내는 작품.
이 작품에서 손숙은 피아니스트 ‘샬롯’으로, 추상미는 목사의 아내로 수수하게 살아가는 딸 ‘에바’로 분해 모녀의 갈등을 펼쳐보일 예정이다. 또한 연극과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박경근이 에바의 남편 ‘빅토르’로, 에서 주목받은 신예 이태린이 샬롯의 또 다른 딸 ‘엘레나’ 역으로 출연한다.
는 각 씬마다 한사람의 대사가 A4 1장이 넘는 긴 대화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배우의 역량이 그 어떤 작품보다 중요한 무대. 따라서 두 여배우의 연기 대결이 두고 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연극 는 12월 10일부터 2010 1월 1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10.14 / 조회 2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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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의 긴 여로> 정통연극에서 만난 위험한 가족
이른 아침 가족의 건강과 재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부부. 건장한 두 아들이 합세한 가정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불안하기만 하다. 서로를 불신하고 감시하고 의심하며 대화를 나누는 가족의 모습에 관객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다. 수수께끼를 내는 듯한 대화가 느리게 흐른다. 정적이지만, 동적인 불안함으로 둘러싼 가족. 이 집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작가 유진오닐의 최고 작품으로 꼽히는 ‘밤으로의 긴 여로’가 짙은 안개를 깔고 명동예술극장에 올랐다. ‘왕년에 잘 나갔는데’를 읊조리며 과거에 빠져 사는 메어리(손숙)은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옛날에는 정말 예뻤는데, 누가 알겠어”, “내 머리가 이상하지? 눈이 정말 나빠졌어, 예전엔 그러지 않았는데 말이야”라고 말하며 현실을 부정하고 과거에 빠져 산다. 불안한 눈빛과 떨리는 손동작이 마약을 통해 과거로 가는 열쇠를 진 그녀의 피폐함을 설명한다. 마약을 하는 엄마를 애써 외면하는 구두쇠 남편 타이런(김명수) 때문에 폐병에 걸린 작은 아들, 에드먼드(김석훈)의 병은 점점 위독해지고 큰 아들 제이미(최광일)는 아버지와 충돌 하며 모든 일을 술을 통해 잊고자 한다. 어머니 메어리가 다시 마약을 한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던 그들은 “희망을 갖다니, 우린 모두 바보야”라는 대화를 나누고 홀로 남은 메어리는 “조용해졌네, 여긴 쓸쓸해”라는 독백으로 마약에 손을 댈 수 밖에 없는 외로운 자신의 모습을 변명한다. 가족에 대한 불만, 증오가 가득한 듯 보이지만 결국 애증이었고 연민이었다. 네 명의 구성원들은 결국 어두운 기운이 서린 가정의 울타리 속으로 점점 파고들 뿐이다. 안개는 알게 모르게 무대와 객석을 가득 채우고 있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안개는 끊임없이 무대 중앙에 피어 오르고 메어리는 “안개처럼 사라지기를 원했는데”라고 이야기한다. 고적 소리는 끊임없이 울려 퍼진다. 서로를 숨기고, 세상에 당당할 수 없는 이들은 안개를 자신들을 숨겨주는 고마운 존재로 여기는 듯 하다. 아버지 타이런 역할의 김명수와 큰 아들 제이미 최광일는 극의 무게감을 잡아주면서 웃음을 던져준 빛나는 호연을 펼쳤다. 돈에 대해 상반된 가치관을 가진 두 부자가 집안의 전등을 켜는 문제에 대해 “그래, 불을 켜서 돈을 태우자”등의 대화를 나눴던 장면은 유진 오닐 작품 특유의 맛이 살아난 대목이었다. 손숙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일까? 메어리의 불안함에 잠식되기는 어려웠다. 안개 속을 거닐고 온 여운은 꽤 길었다. 몽롱한 기운, 몽환적인 기분을 남겨주는 는 짧고도 긴 여행길 같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9.28 / 조회 16,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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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의 긴 여로> 고품격 연극, 고품격 배우
손숙, 김명수, 김석훈이 출연하고 임영웅이 연출하는 연극 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명동예술극장 개관공연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이번 공연은 이해랑 연출 서거 20주기 추모공연이라는 의미를 더한다. 이해랑 연출은 1962년, 유진 오닐 작품 를 처음국내에 선보이며 한국 신극사의 핵심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다. 2009년 의 연출을 맡은 임영웅 연출은 “이해랑 선생님께서 술자리에 갈 때마다 나를 데리고 다니실 정도로 귀여워해주셨다”며 “선생님 옆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연극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신 분이 바로 이해랑 선생님” 이라며 “선생님이 표현하셨던 부분과 비교해서 많은 것이 부족하겠지만 이번 연극을 통해 이해랑 선생님의 연극정신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연극인생의 두 스승인 이해랑, 임영웅 선생님과 연을 맺은 에 출연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힌 배우 손숙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이해랑 선생님이 연출하신 를 보고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었다”며 “공연이 끝나고 10분 동안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두 달 여간의 연습기간 동안 제대로 잠을 이룬 적이 없을 정도로 긴장되는 나날을 보냈다고 밝힌 손숙은 “잠을 자다가도 일어나서 대본을 보고, 꿈에서도 대본을 외울 정도”였다며 “이 작품을 보고 배우라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것처럼, 이번 공연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인생을 살아가는 새로운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를 통해 손숙의 아들로 출연하는 배우 김석훈은 “연극 작품을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연습실에 갈 때마다 항상 기분이 좋다”며 “이해랑 선생님께서 연출했던 작품을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기할 수 있는 자체가 영광” 이라고 오랜만에 돌아온 연극무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고품격 정통연극을 표방하는 연극 는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9.08 / 조회 26,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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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엄마> 미안해, 니가 내 건 줄 알았어
열심히 떠드는 텔레비전 토크쇼를 틀어놓고, 소파에 앉아 뜨개질을 하며 편안한 저녁 시간을 보내던 델마는 큰 소리로 딸을 부른다. “제시! 제시! 빨리 매니큐어 칠해줘, 나 손 씻고 올게.” 돌아오는 딸의 대답이 또렷하다. “엄마, 나 두 시간 안에 자살 할거야.” 연극 는 극과 극은 통하는 아이러니한 세상의 이치를 보여주며, 양 극의 절대적이며 상대적인 충격들을 밀도 있게 선보인다. 어지러운 테이블이 놓여있는 거실에, 컵과 냄비들이 쓰기 좋게 들어있는 부엌, 이 아무렇지도 않은 공간 속에서 특이할 것 하나 없는 엄마와 딸이 온 몸으로 발산하는 것은, 생을 괴롭힌 가혹했던 것들과의 사투에서 얻은 너무나도 살벌한 체념과 가장들이다. 야식으로 즐겨먹는 도너츠를 사 둔다거나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집으로 배달 시키는 일, 약이 어디 있는지, 카라멜은 어디 있는지 엄마인 델마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를 챙기고 다독이는 딸 제시가 간질을 앓아온 이혼녀에 도둑이 된 아들을 두고 있다 해도 엄마는 쉼 없이 묻고 또 요구하며 제시의 삶을 한정한다. 특히 일주일에 한 번씩 늘 해오던 일인 ‘매니큐어 칠하기’는 소통 부재로 얼룩진 이들 사이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메타포다. 창피함의 요소로 가득한 딸을 낳고 엄마는 ‘사랑’의 이름으로 딸과 스스로의 눈을 보기 좋게 가려버렸다. 특별한 외출도, 유별난 감각도 없는 늙은 엄마가 부지런히 칠하고자 하는 매니큐어는 여성으로서의 미의 추구라기 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그것을 덮어 감추려는 습성의 일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 마저 혼자 하지 않는 다는 것이 문제. “지금이 가장 행복한, 내가 기다려온 때”라며 묵묵히 자살을 강행하려는 딸을 피눈물로 막아서고 “너는 내 아가니까”를 말하는 델마. 뭉클한 어미의 사랑에 목이 메어오고 가슴이 무너지려는 찰라, 그녀는 머릿속을 멍하게 만드는 한 마디를 토로한다. “미안해, 니가 내 건 줄 알았어.” 마샤 노먼이 쓴 는 이렇듯 일상 소재가 안은 충격적인 사연들, 비극으로 끝나는 결말로 인해 1982년 초연 이후 끊이지 않는 화제가 되는 작품이다. 특히 엄마와 딸, 애증이 가득한 둘의 대화만으로 이들의 삶, 한계선을 넘어버린 딸의 위험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그간 박정자, 윤석화, 윤소정, 오지혜 등 내공 쌓인 여배우들의 힘이 무엇보다 돋보였다. 이번 에서 나문희는 '브라운관의 국민 어머니'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붉게 충혈된 눈에서 번지는 눈물이 얼굴 위 세월의 굴곡을 굽이굽이 흐를 때면 객석 이곳 저곳에서 참다 못한 흐느낌이 즐비해 진다. 1시간 20여 분의 흐름을 한번에 밀고 가는 힘이 부족해 아쉬움이 남지만, 문득문득 터트리는 그녀의 절규는 허구의 배우와 실제의 엄마 사이의 분간을 힘들게 한다. 손숙, 서주희, 황정민까지 이번에도 역시 여배우에 기대를 건다. 저마다의 화려함이 응어리 진 침묵에 잔잔한 잡음을 만들기도 하지만, ‘잘자요, 엄마’하고 남기는 딸의 마지막 인사에 미치지 않을 엄마가 없듯이 우린 또 다시 이들의 목숨 건 선택에 깊게 흔들릴 것이다.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2008.09.19 / 조회 12,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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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엄마> 연기 아닌 ‘나’를 보여줄 무대
자살을 결심한 딸과, 그런 딸을 이해해 가는 엄마가 함께 보내는 마지막 밤, 연극 가 다시 한국 무대에 오른다. 연극열전2의 여덟 번째 작품인 가 오는 8월 29일 공연을 앞두고 동숭아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대중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출연해 매번 화제를 낳고 있는 연극열전2의 상반기 작품들에 이어 이번에는 국민 어머니로 불리는 나문희가 엄마인 델마 역을 맡는다. 이날 간담회에는 나문희와 함께 델마 역을 맡은 손숙, 딸 제시 역의 서주희와 황정민, 그리고 연출가 문삼화가 참여한 가운데, 연극열전2의 프로그래머인 조재현의 진행으로 이루어졌다. 엄마 델마 역을 맡은 나문희는 “연습하면서 그냥 델마에 빠져들었다”며 시종 일관 연기가 아닌 ‘나’의 모습을 표현하는 무대가 될 것을 이야기 했다. 10년 전 같은 역을 맡아 이번이 두 번째 델마로 분하는 손숙은 “지난 10년 세월동안 스스로도 겪은 일이 많았고, 엄마로서의 가슴앓이가 그대로 느껴진다”며 소감을 말했다. 나문희와 손숙은 모두 딸 셋을 둔 엄마이기도 하다. 또한 손숙은 “굉장히 힘든 작품이어서 다시는 안 한다고 생각했지만 작품 제의가 왔을 때 거절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보며 이 작품을 너무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하며 “올해 가장 좋은 작품이 될 거라 확신한다”며 작품에 대한 믿음을 표했다. 마샤 노먼의 데뷔작 [Getting Out]을 연출하기도 한 문삼화 연출은 “제시의 자살이 포기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것에서 작품이 출발한다”며 “번안극으로서 낯선 소재와 단어들이 있지만 우리의 심장을 찌르는 작가의 치열함이 통하는 작품”으로 를 설명했다. 등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서주희는 “개성 강한 제시가 아닌 나, 일상 속 딸의 모습이 보여질거라 생각한다”고 했으며, 같은 역을 맡은 황정민 역시 “간질을 앓거나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제시가 평범한 모습은 아니지만, 딸로서 엄마에게 갖는 생각이 표현될 것이다”라고 세상을 살아가는 딸들의 모습이 제시임을 강조했다. 소통 부재 상황 속에서 함께 살고 있는 엄마와 간질병을 앓고 있는 딸, 결국 이들 삶이 딸의 죽음으로 귀결되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의 는 1983년 뉴욕에서 초연된 마샤 노먼의 명작. 퓰리처 상 등을 수상하며 현재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1985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윤석화, 손숙, 박정자, 윤소정, 오지혜 등 연기파 배우들이 열연을 선보인 바 있다. 기자간담회 모습 의 배우들. 서주희, 나문희, 손숙, 황정민.(왼쪽부터)기자간담회 진행을 맡은 연극열전2 프로그래머 조재현.글/사진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2008.08.08 / 조회 1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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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 국내 대표 연극배우들의 연습현장
제 1회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한 김명화 작가의 연극 이 오는 6월 10일부터 28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된다. 특히 이번 작품은 김길호, 박정자, 박인환, 정동환, 손숙, 길해연, 이경미, 박웅, 성기윤, 이지하, 홍성경, 심영민, 황만익 등 국내를 대표하는 중진, 원로배우들과 신세대 배우들이 대거 참여,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연을 코 앞에 둔 이곳 연습실 풍경은 그 어떤 공연보다 진지하게 진행됐다. 역사의 굴곡, 그 속에서 헤어져야 했던 가족들의 애잔한 이야기, 의 연습현장을 살짝 엿본다. 까치가 저래 우는 걸 보이, 오기는 올란갑다..더 크게 울거래이 50년간 남편을 기다리다 정신이 나간버린 애숙 월북했던 강수가 돌아왔단 소식을 전하는 풍물패들 강수를 기다리는 형제들 강수가 데리고 온 또 다른 딸 영순, 남쪽의 이복오빠 영범 한번도 아버지 얼굴을 보지 못한채 살아온 영범은 아버지를 원망한다 기다리던 남편이 돌아왔지만 알아보지 못하는 여인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6.05 / 조회 12,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