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뮤지컬 ‘알타보이즈’ 일본 공연, 예성·찬성·동운·동우·니엘 등 K-POP 아이돌 한 무대에
슈퍼주니어, 2PM, 하이라이트, 인피니트, 틴탑, 크로스진, 마이네임 등 최정상 K-POP 아이돌이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오는 8월 24일부터 일본 도쿄 마이하마 앰피시어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알타보이즈’에 슈퍼주니어 예성, 2PM 찬성, 하이라이트 동운, 인피니트 동우, 틴탑 니엘, 크로스진 타쿠야, 마이네임 세용과 실력파 뮤지컬 배우 김남호와 한상욱이 출연을 확정 지었다.
뮤지컬 ‘알타보이즈’는 교회의 사저로 일하는 5명의 소년, ‘알타보이즈’가 록 밴드를 결성해 음악과 춤으로 관객의 영혼을 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쇼 뮤지컬 형식의 화려한 댄스와 노래가 특징이다. 일본에서 2009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공연되어 탄탄한 팬덤이 존재할 만큼 인지도가 형성되어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 14년 차 가수를 넘어 뮤지컬 배우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슈퍼주니어 예성과 솔로 활동을 비롯해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2PM 찬성이 알타보이즈의 리더 매튜 역에 캐스팅됐다.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악동 루크 역에는 1년 반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인피니트 동우와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마이네임 세용이 맡는다. 익살맞은 유머감각과 포용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이방인 에이브라함 역은 데뷔 후 처음으로 일본에서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는 하이라이트 동운과 크로스진의 타쿠야가 각기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알타보이즈 멤버 중 가장 감성적인 인물 마크 역에는 니엘이 캐스팅됐으며, 섹시한 매력을 뽐내는 멤버 후안 역에는 한일 양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남호와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넘나드는 한상욱이 낙점됐다.
이번 일본 공연은 배우별 캐스팅을 A 팀, B 팀으로 나누어 공연할 예정이며, 마크 역의 더블캐스트 배우는 7월 4일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
뮤지컬 ‘알타보이즈’는 오는 8월 24일부터 26일까지 일본 도쿄 마이하마 앰피시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쇼온 컴퍼니 제공
2018.06.25 / 조회 6,895
-
[플디팬미팅] <스팸어랏> 폭소 제조기 정상훈, 김재범
“이거 비타민인데 좀 드세요” 뮤지컬 의 폭소를 주도하는 두 배우, 정상훈 김재범이 한전아트센터에 모습을 보이자 차분하게 그들을 기다리던 팬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두 배우는 연극 연습을 마치고 한전아트센터로 넘어 오는 길. 꽉 막힌 강남 도로에 잡혀 약속시간보다 늦게 도착하자 넉살 좋은 정상훈이 미안함을 한 명 한 명 손바닥에 비타민 한 개씩 놓아주는 것으로 표현한다. 비타민C 섭취(?)로 시작한 정상훈, 김재범과의 도란도란 팬미팅. 팬들의 진지한 질문과 재치있는 두 배우의 답변이 이어졌다. 에 배우 세 분이 모두 출연하시네요. 어떻게 세 분이 함께 연극을 하게 되셨나요. 상훈 제가 이 친구(김재범)이 아니면 안 하겠다고 했고, 이 친구도 나 아니면 안 하겠다라고 했거든요(웃음). 으로 정말 친해졌어요. 재범 연극 출연은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걱정이었는데, 공연장에서도 같이 연습할 수 있고 좋더라고요. 에서 여러 역할을 소화하시는데, 연기할 때 가장 재미있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상훈 다 좋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역할은,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니니니(일동 폭소) 재범 전 역할이 두 개 밖에 없어서 두 개 다 좋습니다. 저야 이미 있는 캐릭터를 연기한 것이고, 형 캐릭터는 형이 거의 다 만들었거든요. 되게 똑똑한 거 같아요. 칭찬이에요. 상훈 전 재범씨를 보면서 이렇게 연기 잘할 수가 있구나. 나는 땀을 그렇게 흘리면서 하는데 이 배우는 힘도 안들이고 해요. 나보다 훨씬 나은 거죠. 재범 열심히 안 한다는 말 같아요. (일동 웃음) 공연하면서 실수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상훈 모든 실수의 요인은 재범이랑 결부가 돼요. 웃겨서. 정성화씨 마지막 공연 날 무대에서 저에게 “오빠”라고 하는 겁니다. 좀 참았어야 했는데 웃음이 터지고 말았죠. 재범 저는 형과 공연을 하면서, 배우가 무대 위에서 이 정도까지 대놓고 웃을 수가 있구나…(일동 웃음) 처음으로 알았어요. 그냥 뭐…웃어요. 여기가 무대 위고, 관객들이 있고…그러니 참아야지 하는 생각을 안 하세요. (일동 웃음) 그냥 시원하게 웃으시고. 1분 동안 웃은 적도 있어요. 지금까지 한 작품 중 가장 힘들었던 작품은 무엇인가요. 상훈 재미있고 즐거웠던 작품은 라는 작품이었어요. 가장 어려웠던 작품은 영화 ‘화산고’. 그 당시 전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감독님은 앵글 안에서 그림을 뽑아내야 했기 때문에 마찰이 있었죠. 돌이켜 보면 지금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사안인데 그땐 시야가 좁았던 거 같아요. 재범 저는 기억에 남는 작품이 . 거의 처음 큰 작품에 주인공으로 서서 기쁘면서도 부담도 있었고, 영화 ‘왕의 남자’가 너무 유명해서 또 뮤지컬 가 잘 되지 않은 점도 부담 있었죠. 서울예술단에 저 혼자 객원으로 들어가서 외롭기도 했고요. 어느 날 정말 이 공연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 하더군요. 그런데 끝나는 날 너무 슬프고 아쉽더라고요. 어려서부터 공길이라는 역할을 너무 하고 싶었거든요. 제일 아쉬웠던 작품이었어요.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은 무엇인가요. 상훈 새로운 역할에 많이 도전하고 싶어요. 가장 하고 싶은 건, 돈키호테 역. 재범 이발사 역할? (일동 폭소) 저는 연극을 해보고 싶은데요. 어떤 연극이든 나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2011년 소망이 있다면. 재범 저는 차를 한대 사고 싶어요. 상훈이 형이 약속했거든요. 차 사게 해준다고. 그것만 믿고 있어요. (일동 웃음) 상훈 아하하 2011년 제 소원은 재범이한테 꼭 차를 사주고 싶어요. 어떻게 하든. (김재범에게) 어떤 차든 되잖아? 저녁 6시, 한창 공연 준비에 돌입한 백스테이지를 정상훈, 김재범의 안내로 따라 들어가보았다. 1. 백스테이지, 각종 무대 의상들을 소개하는 김재범. 모두 해외에서 공수한 옷들이다. 2. "제가 니니니 할 때 쓰는 모자에요" 3. "무엇을 더 보여드릴까요?" 4. 무대 위에도 한번 올라가 보고~ 5. "오케스트라가 이 속에서 연주해요. 빠질 수 있으니 조심" 6. "하이 파이브~" 7. 배우 대기실 급습. 누구의 방일까? 8. 의상이 요기 있네 9. 대기실에서 만난 패시 역의 김호 "안녕하세요~"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
2010.12.17 / 조회 20,168
-
작정하고 웃기려는 뮤지컬 <스팸어랏>, 매력과 아쉬움 사이
뮤지컬 이 공연 한 달을 넘기며 ‘스팸 식 코미디’에 열광하는 마니아들이 늘어가고 있다. 유명 뮤지컬과 CF 등을 아우르는 전방위 패러디와 B급 유머를 일급으로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에 이 브로드웨이산 코미디가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통하고 있는 것이다. 을 여러 번 관람하는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리얼토크장에도 이 작품을 여러 번 본 관객이 대부분 참여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의 매력은 우리나라 관객들도 웃을 수 있는 웃음 코드와 개성강한 캐릭터,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다. 물론 코미디를 평소 즐기지 않는 참가자는 너무 웃음에만 치중하는 점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인생 뭐 있나요. 웃어봐요’ 커튼콜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처럼, 엉뚱한 캐릭터들의 깨알 같은 유머로 무장한 . 공연 직후, 네 명의 리얼토크장 참가자들과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관람일 2010년 10월 16일 -캐스트 아더왕(정성화), 호수의 여인(신영숙) 갈라하드(박인배)-참가자박은지(29/연구원) 6번 관람. 공연이 끝날 때까지 일주일에 1~2번 관람 예정. 김지현(23/학생) 2번 관람. 코미디를 즐겨보지 않음. 정은선(23/학생) 5번 관람. 같은 코미디물을 좋아함. 신혜원(27/회사원) 4번 관람. 공연이 끝날 때까지 꾸준히 관람 예정. 코미디 뮤지컬? “감동 아닌 웃음 선택” 코미디는 특성상 쉽사리 선택하기 쉽지 않은 장르. 관객들에게 뮤지컬은 아직 영화같이 가볍게 볼 수 있지 않기 때문에 특히 취향을 많이 타는 장르이기도 하다. 이미 최소 한번, 혹은 다섯 번 이상 을 본 참가자들도 처음 코미디 뮤지컬을 선택하는 건 쉽지 않았던 듯 “보기 전엔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 목소리다. 박은지(이하 박) 보기 전에는 걱정 많이 했어요.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아서 별로 보지 않았으니까.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서 아무 정보 없이 봤는데, 재미있었어요. 객석 분위기도 좋아서 이 무대에서만은 최소한 진지함, 감동은 접고, 주중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매주 보고 있어요. 신혜원(이하 신) 저도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아요. 게다가 공연은 작은 돈이 아니니 아무래도 감동 받고 오는 걸 중시하는 편이었거든요. 반신반의해서 프리뷰도 일부러 보지 않았는데, 막상 보니까 재미있었어요. 정극 연기를 주로 하던 배우들의 변신도 좋았고요. 하지만 코미디 장르의 특성상 자주 보긴 힘들 거 같아요. 웃음 포인트를 아니까. 정은선(이하 정) 전 원래 같은 B급 코미디를 좋아해서 별로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어요. 은 영화로도 봤는데 영화보다 재미있더라고요. 번안도 한국식으로 잘했고. 김지현(이하 김) 처음 봤을 때보다 두번째 본 오늘이 더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재미에만 치중한 느낌이라, 감동 받는 걸 좋아하는 관객은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패러디가 많이 등장하지만 모두 알 수 있는 패러도 아니었고요.“정신 나간 가사에 매료” 박 계속 호수의 여인으로 구원영씨가 활약하는 것을 보다 오늘 신영숙씨를 봤는데 두 배우 차이가 굉장히 커요. 신영숙씨는 목소리가 파워풀하고, 구원정씨는 표정이 정말 다양하거든요.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모두 강해요. 이 작품을 일주일 간격으로 보고 있는데, 김재범씨는 캐릭터가 점점 심해지고 있어요. 쉽게 말하면 넋이 나갔다고 하죠(일동 폭소). 호수의 여인이 나와서 “내 배역 왜 이래”를 부르면…가창력은 저런데, 저런 정신 나간 가사라니…여러모로 쏠쏠한 재미가 있어요. 신 하버트(김재범)의 동작이 더 커졌어요. 정상훈씨도 이 작품에서 처음 봤는데 정말 감각이 뛰어나신 것 같아요. 함께 본 친구도 감탄했어요. 패러디는 핵심을 잘 잡은 것 같아서 정말 웃기더라고요. 정 저도 김재범씨가 코믹한 역할을 하는 게 좋더라고요. 흑기사로 나온 김대종씨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자존심 내세우느라 팔, 다리가 잘려 나가는 설정도 웃기고. 영화에서도 재미있었는데 뮤지컬도 잘 살렸고요. “jyp 내 말 들려!” 이 부분도 정말 웃기죠. 박 배우들이 워낙 잘해서 긴장을 하지 않고 보는 작품이에요. 다른 작품 보다 도중에 나온 경험이 있어서, 스팸 배우들이 새삼 잘하는구나, 이 작품이 잘 만들어졌구나 생각했었죠. 김 동성애 소재가 코미디 뮤지컬에 등장했다는 게 신선했어요. 정상훈, 김재범씨의 활약도 좋았고, 신영숙씨의 가창력도 놀라웠어요. 배우들의 실력이 정말 놀라운 작품 같아요. 극 마지막 성배석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미리 짠 상황이 아니라 더 그렇고 정성화씨의 순발력에 정말 감탄했죠. 다만 노래 가사가 너무 가벼워서 아쉬웠어요. 개인적으로 호수의 여인만이라도 우아하게 표현해 줬으며 하는 바람은 있어요. 어디에서 온 패러디인고? "함께 할 수 없는 웃음 코드도.."김 은 아는 만큼 보이는 뮤지컬이라고 생각해요. 뮤지컬에 대한 패러디가 적지 않게 나오니까요. 바람이 있다면, 사전에 이 작품에서 패러디하는 뮤지컬에 대해 알려주면 훨씬 재미있게 볼 것 같아요. 알지 못하는 뮤지컬이 패러디 되면 다들 웃을 때 웃지 못한다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박 하다 못해 인터파크 등 예매사이트에서 패러디 되는 작품을 링크로 연결해서 설명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패러디에 해당하는 영상만 보면 공연을 훨씬 재미있게 볼 것 같아요. 정 이 작품은 넘버가 약간 아쉬워요. 노래가 많지 않고, 기억에 남는 노래도 별로 없거든요. 또 대중적으로 좋아할만한 코드는 아닌 것 같아요. 이 작품에 관심이 많지 않은 단체 관객들이 오면 객석이 오히려 썰렁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도 아쉽고요. 신 전 끝이 좀 뜬금없이 끝난 것 같아요. 장르가 장르이니만큼 기승전결로 가는 건 아니지만, 끝났나? 싶게 끝나더라고요. 열심히 달려오다 뚝 끝난 느낌. 박 재관람 할인이 4번밖에 안 돼요. 친구와도 같이 보고, 워낙 여러 번 보는데 할인이 안 돼서 아쉬워요. 물론 공연 규모를 생각하면 티켓 가격은 납득이 가지만 자주 보는 관객을 생각해줬으면 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11.02 / 조회 16,810
-
[뮤지컬 리뷰] 캐릭터에 방점 찍은 코믹뮤지컬 ‘스팸어랏’
박영규 그가 돌아왔다. 뮤지컬 ‘스팸어랏’은 박영규가 연기하는 아더왕과 그를 따르는 다섯 명의 개성 강한 기사들이 만들어내는 좌충우돌 성배 찾기 스토리다. 어떻게 보면 뻔하고, 돈키호테 재탕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기본 플롯임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스팸어랏’은 길 위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과 사건들에 대한 변수를 상상력으로 극대화시키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통해 완성했다. 무엇보다 뮤지컬 ‘스팸어랏’의 코미디가 관객들에게 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배우 박영규의 귀환이다. 5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가 복귀작 ‘주유소습격사건2’의 차기작으로 선택한 것은 뮤지컬이었다. 아이돌 출신 가수나 젊은 배우들이 뮤지컬계 진출하는 것이 더 이상 뉴스가 될 수 없는 시대지만 브라운관의 확고한 스타로 자리매김한 중년배우가 뮤지컬에 출연하리라는 예측은 누구도 불가능했다. 이미 시트콤을 통해 코믹 연기의 정점을 보여준 박영규는 뮤지컬 무대에서도 녹슬지 않은 감으로 관객들과 호흡했다. ‘미달이 아빠’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아더 왕과 겹쳐지면서 관객들과의 거리를 좁혀나갔고, 그것이 하나의 코미디 코드로 작용했다. ‘아 진짜, 진짜’를 연발하며 온 국민을 웃겼던 박영규의 노련함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원탁의 기사들이 모였다가 뿔뿔이 흩어지고, 그들이 각자 다양한 사연을 겪고 다시 뭉치기까지, 다소 산만하게 진행될 수 있는 스토리 역시 박영규의 굵직한 무게감으로 안정을 찾는다. 다섯 명의 원탁의 기사들도 각각의 독특한 개성을 부여해 존재감을 살렸다. 기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언행과 사고, 개념을 지닌 그들이 아더 왕과 함께 성배 찾기 미션을 수행한다는 설정 자체가 이미 길 위에서 벌어질 사건들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을 암시한다. 뮤지컬 ‘스팸어랏’은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기사들의 캐릭터와 성격에 맞게 코믹한 에피소드들로 재구성했다. 말 많은 기사들은 엉뚱하지만 결국은 제 자리를 찾아간다. 우리들처럼. 마지막을 장식하는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라는 넘버가 함축하듯 뮤지컬 ‘스팸어랏’은 “인생 뭐 있나, 웃어나 보자”라는 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를 증명하듯 갈라핫 경과 호수의 여인의 듀엣 곡, 2막 첫 장면을 장식하는 호수의 여인이 부르는 노래는 별다른 의미도, 뜻도 찾아볼 수가 없다. 과도한 스타마케팅을 겨냥하는 로빈 경의 넘버도 풍자라기 보단 그저 웃길 뿐이다. 노래 가사는 ‘미스사이공’, ‘지킬앤하이드’, ‘시카고’ 등의 패러디로 채워지고, 유명한 작품의 주인공들이 까메오처럼 등장하면서 관객들의 집중력을 높인다. 사람을 웃기는 일은 쉽지 않다. 코미디란 장르를 내걸었지만 관객들에게 쓴웃음만 짓게 하는 다수의 작품들에게 속아온 것이 다반사.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 넘어온 가장 따끈따끈한 코미디 뮤지컬이다. 라이선스는 있되, 복식이며 이름까지 모두 ‘British’를 자처하지만 그 내용물인 웃음만큼은 지극히 한국적이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0.11 / 조회 19,385
-
<스팸어랏> "대박나고 싶으면 연예인을 잡아요!"
뮤지컬 이 패러디와 풍자로 폭소를 유발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코믹연기의 대가 박영규와 뮤지컬계의 대들보가 된 정성화가 주인공 ‘아더왕’으로 캐스팅되고, 정상훈, 김재범, 김대종 등 코믹 연기가 기대되는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은 뮤지컬. 15인조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화음과 능청스러운 배우들의 연기, 배꼽잡는 패러디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 여우조연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한 이작품은 특히 등 작품들을 패러디로 폭소를 이끌어 브로드웨이에서 4년간 장기 공연한 바 있다. 은 2011년 1월 2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스팸어랏 공연장면 기사 갈라하드(예성)와 호수의 여인(신영숙)의 우아한 등장 "오페라의 유령 안 부러워요" 뮤지컬 듀엣곡 패러디 "이 노래 언제 끝나~!"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들. "F5라 불러주오" 캐멀롯 궁에선 먹고 놀기 바쁘다오 로보캅인가 했더니... 호수의 여인(구원영) "나의 필 충만한 노래 들어 보아요" " 폐하 뮤지컬이 성공하기 위해서 뭐가 필요한 줄 아세요?"로빈경(김재범)과 아더왕(박영규) "연예인이에요..." 헤드윅이과 스팸어랏의 만남? 내 성정체성은? 혼란스러운 랜슬롯 경(정상훈)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이민옥
2010.10.04 / 조회 12,963
-
[뮤지컬 포토] 코미디로 신나게 웃어보자! 뮤지컬 ‘스팸어랏’ 프레스콜
10월 1일 오후 3시 한전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스팸어랏’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가 성배를 찾아 떠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은 이 작품은 박영규, 정성화, 구원영, 신영숙, 예성 등이 캐스팅됐다. 또한 신 역으로 개그맨 박명수가 목소리 출연을 해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배우들은 총 일곱 개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했다. 호수의 여인과 레이커 걸들의 치어 무대(‘Laker Girls’), 기사 갈라하드와 호수의 여인이 등장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패러디한 ‘The Song That Goes Like This’, 캐멀롯 성에서의 성대한 파티(‘Knight of the Round Table’),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올려야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연예인이 없으면 안 되는 현 뮤지컬 공연계의 실태를 풍자하는 ‘You Won't Succeed on Broadway’, 랜슬롯 경이 자신이 게이임을 깨닫고 노래하는 ‘His Name Is Lancelot’, 아더왕과 호수의 여인과의 결혼식 (‘Final’), 마지막으로 이 작품의 가장 큰 테마곡으로 ‘인생 뭐 있냐, 웃으며 살자’는 메시지를 담은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까지 총 한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2006년 뮤지컬 ‘프로듀서스’를 끝으로 대극장 코미디 뮤지컬의 제작이 뜸한 가운데 뮤지컬 ‘스팸어랏’은 웃을 일 없는 일상에 ‘핵폭탄급 코미디’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2005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 최우수 여우조연상, 최우수 연출상 등을 수상하며 4년 동안 롱런했다. ‘오페라의 유령’, ‘지킬앤하이드’, ‘헤드윅’, ‘미스사이공’ 등 유명 뮤지컬의 패러디 장면이 곳곳에 수록돼 이를 찾는 재미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한국 프로덕션은 본 공연에 앞서 지난 9월 9일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1막 연습현장을 공개한 바 있다. 이는 공연 업계 최초 시도로 관객들에게 예매 전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됐다. 신춘수 대표는 “해외 프로덕션보다 훨신 템포감 있는 스팸어랏을 만들 것이다. 한국 정서에 맞는 세련된 각색을 통해 아더 왕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진정한 코미디뮤지컬의 정수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뮤지컬 ‘스팸어랏’은 9월 28일부터 삼일 간의 프리뷰기간을 거쳐 오는 2011년 1월 2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0.04 / 조회 8,881
-
<스팸어랏> 패러디와 풍자가 주는 유쾌한 폭소
브로드웨이에서 막 건너온 코미디 뮤지컬 이 지난 28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했다. 아더왕으로 변신한 박영규와 정성화의 엉뚱한 커플 사진과 브로드웨이 장기 흥행작이라는 점으로 개막적부터 주목 받아온 작품.
여기에 뮤지컬의 바탕이 된 ‘몬티 파이톤과 성배를 찾아서’ (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가 B급 유머와 패러디로 두터운 마니아 층을 보유한 영화임을 감안하면 모처럼 웃기는 코미디 뮤지컬을 기대하기 충분했다.
뚜껑을 열어본 무대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크고 작은 폭소를 공연 내내 선사한다. 작품의 뼈대는 낯이 익다. 오랜 구전과 각종 영화 등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들이 성배를 찾기 위한 모험을 한다는 내용.
하지만 유럽 ‘기사도 정신’의 원조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들이 이 작품에선 어쩐지 소심하고 어리숙해서 하는 행동 마다 실소를 터지게 한다. 신비스러워야 할 호수의 여인은 푼수끼가 다분하고, 성배를 찾아 떠난 여행에서 만나는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욱하는 성질과 어리버리함으로 똘똘 뭉쳐있다.
이 작품의 진수는 앞뒤 상황 가리지 않는 별난 캐릭터들이 아니다. 곳곳에 걸쳐 있는 패러디와 풍자가 진짜 웃음의 주범. 우리나라에서 브로드웨이식 패러디와 풍자가 웃음을 주기 쉽지 않다는 우려는 우리나라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코드를 넣음으로써 불식시켰다.
기사 수여식 장면에 등장하는 패러디는 실제 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정성화가 있었기에 더 맛깔 났다. 과 동일한 제작사가 만든 에 대해서는 “너무 많이 했다”며 자조적(?)인 풍자 역시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등 국내 관객들이 잘 알 수 있는 작품의 캐릭터들이나 ‘라푼젤’ ‘트로이의 목마’ 같은 유명한 이야기가 살짝 비틀어져 장면마다 숨어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약간 성긴 1막 보단 무르익은 패러디가 쏟아지는 2막에서 더 자주 폭소가 터진다.
‘웃음’이 목표인 이 무대에선 갈등의 발생과 해결 등 기승전결의 리듬은 애초부터 염두 하지 않는 듯 생략과 나레이션으로 이야기는 겅중겅중 뛰어넘는다. 대놓고 ‘웃음’을 좇아 가는 작품이라 그런지, 우정과 신뢰라는 훈훈한 마무리는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개그맨 박명수의 목소리 출연은 과도한 한국식 코미디의 개입으로 보인다.
무르익은 배우들의 연기는 작품을 단단하게 받친다. 특히 란셀롯 경과 로빈 경을 연기하는 정상훈과 김재범은 능청스러운 코미디 감각을 마음껏 선보이고 호수의 여인 역을 맡은 신영숙의 연기변신도 놀랍다. 개성과 웃음의 포인트가 다를 것으로 보이는 박영규와 정성화의 아더왕 연기 대결도 기대해 볼만 하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9.29 / 조회 17,005
-
세계에서 가장 웃긴 코미디? <스팸어랏> 제작발표회
아더 왕과 개성만점 원탁의 기사들이 성배를 찾아 떠나는 모험이야기, 코미디 뮤지컬 이 8월 31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주요 넘버들을 선보였다. 영국의 인기 코미디 팀인 몬티 파이톤 팀이 1974년 제작한 영화 ‘몬티 파이톤과 성배를 찾아서’를 바탕으로 한 은 2005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상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최우수 뮤지컬, 여우조연, 연출상을 석권하기도 했다.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 패러디를 바탕으로 풍자와 유머가 더해진 이번 작품에선, 코미디 연기의 대가인 박영규와 정성화가 주인공 아더 왕 역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미달이 아빠’, ‘주유소 사장님’ 등 그간 드라마, 영화에서 코믹한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아왔으나 잠시 연기 활동을 접었던 박영규는 무대 복귀작인 을 두고 “이 시점에서 만나야 할 운명의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활동을 하지 않는 동안 어떻게 사는 게 배우의 삶인가 고민하며 살았습니다. 아더 왕을 맡으며 아직도 내가 할 일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죠.” “를 보며 대극장 코미디를 하고 싶단 생각을 했다”는 정성화가 박영규와 함께 배꼽 잡는 아더 왕으로 변신한다. “세계에서 가장 웃긴 코미디라 자신합니다.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 배우들이 모인 엄청난 집단이에요(웃음).” 유일한 여자 캐릭터로 아름답고 신비한 능력을 가진 호수의 여인 역엔 신영숙과 구원영이, 좌충우돌 원탁의 기사들 역은 정상훈, 김재범, 예성, 박인배, 김대종이 채운다. 에 이어 세 번째 뮤지컬 무대에 서는 예성은 “그간 무거운 사극을 해 라이선스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맡고 보니 서양 사극이더라”며 “아무래도 사극 운명인 것 같아 즐겁게 하려고 한다”고 좌중에 웃음을 낳기도 했다. 등 다른 뮤지컬의 장면 및 넘버 패러디로도 유명한 이 작품을 두고 데이비드 스완 연출은 “공연에 맞지 않은 부분은 삭제했고, 패러디 원작을 보지 못한 관객들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웃을 수 있는 작품이 이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은 9월 28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예정이다. 뮤지컬 제작발표회 현장 아더 왕 박영규. '내 노래 카멜레온? 다 잊었어, 오직 뿐""진실한 비굴함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드리죠!"아더 왕 정성화, "팻시(김호), 잘 따라와~"호수의 여인(신영숙)과 갈라하드 경(박인배)이 함께 부르는"The Song that Goes Like This"뭉쳐라,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들이여!호수의 여인(구원영), 관중 사로잡는 아찔한 매력 발산중우리가 찾는 성배는 어디에?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2010.09.01 / 조회 12,100
-
아더왕 변신 정성화, 팬과의 1:6 데이트
개막을 한달 여 앞두고 연습에 한창인 뮤지컬 연습실. 박영규, 정성화, 구원영, 정상훈 등 ‘마음만 먹으면 웃길 수 있는’ 베테랑 배우들과 연출 데이빗 스완이 머리를 맞댄 이곳에 눈에 띄는 손님들이 찾아왔다. 직장인 최소연(24) 이주민(27) 박미라(33), 이근혜(32) 그리고 연극영화과 입시 준비 중인 박상윤(20)과 정성화를 보고 뮤지컬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고등학생 안재현(17)이 그 주인공. 지난 6월 플레이디비 개편을 기념해 배우 정성화와의 만남에 지원한 수백 명의 회원들 중 선정된 팬들이다. 정성화와 팬들의 만남은 연습실에서 먼저 이루어졌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연출과 배우들이 몸짓부터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과정을 참관하게 된 팬들은 연습실 한쪽에서 뮤지컬 스텝과 배우의 일상 한 부분을 설레는 표정으로 지켜봤다. 연습 후 이어진 정성화와 팬들과의 담소는 대부분 훈훈했고, 때론 폭소가 터졌으며, 가끔은 예리한 질문이 오갔다. 아더왕, 기사 모집 중에서 아더왕을 연기하는 정성화. 그는 사뭇 진지하나 어리바리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기사를 모으는 아더왕으로 이미 변신해 있었다. 성배를 찾아 떠나기 위해 찾아든 기사들은 대놓고 엉뚱하고 웃기다. 아더왕을 따라 용감하게 등장하나 했지만, 귀여운 표정으로 마무리하는 정상훈(란셀롯 경) 때문에 연습실은 수시로 웃음바다가 됐다. 연출가 데이비스 스완은 풍부한 표정과 연기력으로 배우들을 이끌어 보는 이의 감탄사를 끌어낸다. 여기에 한쪽에서 연습을 진지하게 지켜보는 사람은 박영규. 연습실에서 정성화와 바통터치 연습할 때 선보인 그의 캐릭터는 연기하지 않아도 아더왕 자체다.참관한 팬들은 즐거움이 배가 됐다. 정성화뿐 아니라 다른 뮤지컬 배우들의 연습 모습도 함께 보며 리얼한 연습현장을 볼 수 있었기 때문. 특히 팬들은 손짓 하나 표정 하나, 세세하게 만들어가는 연습과정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 진지하게 지켜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자 이제, 설레는 마음으로 정성화와 만남을 가질 차례다. 정성화(이하 성화) 연습 보니까 어때요? 이근혜(이하 근혜) 신기해요. 연습실이 정말 즐거워 보였어요. 하나하나 세심하게 만들어가는 게 인상 깊었어요. 성화 데이빗 스완이 워낙 연기를 잘 하는 분이거든요. 그림도 다 만들어서 손짓까지도 지정해 주는데 좋아하는 배우도 있고, 많이 갇힌다고 생각하는 배우도 있어요. 그래도 배우들이 제시를 하면 많이 반영 해서 수정해 줘요. 그것도 자기가 집에서 고쳐가지고 오지만(웃음). 좋은 연출가에요. 성화 주민씨는 어떻게 봤어요? 이주민(이하 주민) 재미있었고 꼭 봐야지 싶어요. 성화 꼭 보세요(웃음). 한달 정도 남았는데 골격이 많이 갖춰졌어요. 그래도 제일 힘들었던 게 브로드웨이 코미디라 미국 사람만 웃을 수 있는 코드들이 많았다는 거에요. 그것들을 우리 관객들이 웃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데이빗도 배우들도 많이 생각 중이에요. 미국 사람들은 평균 30초에 한번씩 웃더라고요. 우리나라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거에요. 박상윤(이하 상윤) 전 성화 형을 제 롤모델로 생각하고 정말 좋아하고 있어요. 궁금한 걸 적어왔는데요. 질문해도 될까요?(일동 웃음) 우선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성화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 축제 사회자를 했는데 학생들이 나 때문에 웃는 모습에 큰 자부심을 느꼈어요. 그래서 1년 정도 고민을 하다 2학년이 돼서 난 개그맨을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개그맨을 하다가 연극을 시작했는데 연기가 나에게 잘 맞다 싶더라고요. 그때부터 우연찮게 시작했죠. 상윤 그럼 노래는 배운 적이 있으신 거에요? 성화 노래를 배운 적은 없고, 교회 중창단이 굉장히 유명했어요. 그곳 소속으로 동네 중창 대회는 다 휩쓸고 다녔죠. 거기서 많이 배운 거 같아요. 그런데 대부분 노래는 공연하면서 배웠어요.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 스스로 체크하고, 어떻게 하면 목이 안 아픈지, 좋은 목소리가 나는지 연구하고. 자기 귀를 많이 열면 노래가 좋아져요. 상윤 자라나는 후배에게 해주실 말씀. 잠시만요, 녹음해도 될까요?(웃음) 성화 웬만하면 내가 관객에게 이렇게 보이겠다, 라고 의식하는 배우가 되지 말아야 해요. 그러면 연기가 늘지도 않고, 깊이 있는 연기자가 될 수도 없고, 오래 갈 수도 없어요. 항상 자기 배역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돼야지 나에게 소리 질러주는 사람들에게 내 배우 인생을 걸면 안 돼요. 요즘 배우들이 처음 배우는 것들이 그런 것들이라 좀 안타까워요. 안재현(이하 재현) 공연 많이 하셨잖아요. 기억에 남는 작품과 배우가 있다면. 성화 솔직히 전엔 , 를 말했는데…사실 이 제일 기억 나요. 진짜 힘들게 만들었거든요. 내 인생에 그렇게 힘든 적도 없었고.(웃음) 처음에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야유를 보낼 줄 알았는데, 재미있다고 하더라고. 이 사람들 진실되지 않구나, 생각했었죠(일동 웃음). 날이 갈수록 사람들이 재미있다는 말을 해주고. 와…눈물이 나더라고요. 의 엄지원씨도 가장 기억에 남아요. 노래를 전혀 못하는 사람이었더라고요. 처음 노래하는 걸 들었는데, 어머나 싶었거든. 그런데 혼자 그렇게 열심히 연습을 해서, 결국엔 웬만한 뮤지컬 배우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연에 지장 없게 만들어줬어요. 그것도 엄청난 노력이죠. 박미라(이하 미라) 연습하실 때 회사원처럼 일정한 출퇴근 시간이 있나요? 성화 연습 초반에는 나오는 씬도 있고 안 나오는 씬도 있어서 미리 연습스케줄을 짜 등장할 때만 나가요. 이번엔 아더왕이라 거의 매 장면에 등장해서..(웃음) 매일 대략적으로 11시 정도에 모여서, 지금은 기자간담회 연습을 하는 도중이니까 저녁 6~8시에 끝나죠. 공포의 10 to 10은 공연 3주 전부터 시작해요. 연습할 땐 바쁘고 오히려 공연할 때 안 바뻐요. 공연만 하면 되니까요. 근혜 요즘에 뮤지컬 마니아들이 많잖아요. 그들이 나쁜 말들을 하면, 신경을 쓰는 편인가요? 혹은 공연에 지장이 생기나요. 성화 약간은 생겨요. 우리도 인간이니까. 예를 들어 문고리를 잡았는데 전기가 찌릿하면 다시 잡기 망설여지듯, 한번 경험을 하게 되면 다음에 연기 할 때 생각을 하게 되요. 그래서 가장 큰 목표는 그런 게 하나도 없는 배우가 되는 것인데. 그러면 인터넷을 안보면 되잖아요. 안 볼 수가 없어요. 혹시나 해서 보고. 또 아휴..하고(웃음) 그나마 전 그런 안티성 말을 많이 듣진 않았어요. 내가 수더분한 인상이라 그런지, 생각해도 안 쓰는 거 같아.근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요? 성화 저는 주로 더블 캐스팅된 배우와 비교하는 말들이 많았어요. 정성화는 이런 게 안 되고 류정한 되더라. 조승우는 세심한 연기를 하는데 정성화는 세심하진 않다. 도대체 세심한 게 뭘까 고민했다니까요.(일동 폭소) 최소현(이하 소현) 남우주연상 수상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 전과 후로 달라진 점이 있나요. 성화 저는 옛날에 상을 타면 방송국에서도 우리 같이 합시다, 영화쪽에서도 무슨 뮤지컬을 합니까, 나랑 합시다, 할 줄 알았는데, 아무 것도 없어(일동 폭소) 그냥 집에 트로피 하나가 있을 뿐이지. 이건 있어요. 프로필을 볼 때 수상 경력에 하나가 들어간다는 것.(웃음) 상을 타는 건 참 기쁜 순간이고, 몸의 자양분으로 삼아야지 그것만 가지고 살면 안 될 것 같아요. 상윤 다음 목표가 있으신가요 성화 매 공연이 목표에요. 어떻게 보면 매일 양말을 만드는 양말공장 아줌마와 비슷해요. 매일 공연을 하는 거죠. 다음엔 영화를 하겠다, 이런 것은 어리석을 행동 같아요. 지금 하는 일들을 잘하다 보면 새로운 기회가 생기도 하죠. 기회가 생기면 잘 하는 것이 내 목표기도 해요. 상윤 멋있으세요. 정성화 감사합니다.(웃음) 소연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성화 체력에 관해서는 내가 할 말이 없어요. 얼마 전에는 대상포진까지 왔었어요. 제가 하는 걸 안 하면 도움이 돼요. 일찍 주무시고, 너무 더울 때는 야외활동을 자제하시고, 고기보다 채소를 많이 드시고. 전 이번에 반성을 많이 했어요. 배우가 이러면 안 된다 싶었거든요. 소연 성화님 트위터는 맛집 트위터 같아요. 야밤에 야식을 올리고. 성화 밤에 맛있는 걸 만들면, 아우 나 혼자 먹기 아깝고 그래서 찍어서 올려요.(웃음) 상훈이하고 나는 지금 요리 자격증을 따려고 해도 딸 수 있을 만큼 음식에 관해서는 일가견이 있죠. 주민 지금까지 한 공연 중에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는 뭔가요. 성화 노래를 개인적으로 좋아해요. 최근 공연 중엔 . 은 ”장부가~~” 그걸 평소에 부를 수가 없으니까. 빨래 널면서 부르기엔 어울리지 않잖아요.(일동 폭소) 노래들도 좋았어요. 정말 주옥 같은 작품이었는데. 재현 윤공주, (김)선영배우와 공연을 함께한 경우가 많았는데, 두 분 중에서 어떤 분이 더 잘 맞나요. 성화 두 사람 다 완벽해요. 선영이는 에너지가 굉장히 뛰어나고 성량도 있고, 공주는 재치 있고 목소리가 아름답고. 아직까지 윤공주보다 멋진 목소리를 가진 여배우는 못 봤어요. 상윤 저도 성화월드 회원인데, 제 이름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는 지금 입시생이라 보진 못하겠지만 친구들에게 홍보 많이 할거에요.성화 오케이, 내년 1월까지 해요. 시간 될거야.(일동폭소) 여러 분 모두 다음엔 공연장에서 모두 갖춰진 상태에서 한번 더 만났으면 좋겠어요. 모두 먼길 달려와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8.27 / 조회 26,485
-
슈퍼주니어 예성, <스팸어랏> 합류
슈퍼주니어 예성이 박영규, 정성화와 함께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에서 선보인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안정된 연기력으로 ‘뮤지컬 유망주’로 주목 받아온 예성은 의 원탁의 기사 ‘갈라하드 경’으로 캐스팅됐다. 의 뮤지컬 넘버 가운데 가장 어려운 음역대를 구사해야 하는 ‘갈라하드 경’은 가창력과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만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로 브로드웨이에서는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이 배출한 스타, ‘Clay Aiken’이 출연했었다. '갈라하드 경'으로 관객을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극의 하이라이트 패러디 장면 등 다양한 코믹 장면을 선보여야 하는 예성은 “등 두 번의 뮤지컬 무대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진정한 뮤지컬 배우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을 통해 예성표 코믹 연기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예성이 맡은 ‘갈라하드 경’에는 뮤지컬 배우 박인배가 더블 캐스팅 됐으며 배우 박영규, 정성화, 신영숙, 구원영, 정상훈, 김재범, 김대종, 김호, 김남호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의 국내 초연 무대는 오는 10월 1일부터 2011년 1월 2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8.18 / 조회 34,990
-
국내산 VS 해외산 뮤지컬, "진검승부 스타트”
신성우, 안재욱, 온유 등 STAR를 앞세운 (9.15~10.30), 오리지널팀 최초 내한공연으로 “이 보다 더 SEXY할 수 없다”를 외치는 (8.27~10.10), 오로지 관객들의 SMILE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는 (10.1~2011.1.2)까지. ‘3S’를 외치는 물 건너온 명품 행렬에, 명품총알을 장전한 대한민국 창작뮤지컬 세 편이 출격준비에 나섰다. 유노윤호의 첫 뮤지컬 (9.8~10.24), 판소리로 승부수를 띄운 (8.14~11.7), 뮤지컬 드림팀이 뭉친 (9.4~14)등 규모와 내용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 토실한 토종작품들이 2010년 하반기 뮤지컬 전투에 출동한다. ‘신토불이’ 정신으로 토종뮤지컬을 섭취할 것인가,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브로드웨이 물을 먹고 온 색다른 맛을 씹어볼 것 인가. 고민하는 관객들을 위해, 토종, 해외뮤지컬 전투 필드에 나선 선수들이 입을 열었다. “우리 작품, 닮았지만 달라요!” _흰 쌀밥에 지글지글 구워낸 스팸 한 조각. 제목부터 잠자는 식욕을 깨워주는 뮤지컬. 등 고급스런(?) 작품을 제작해온 오디뮤지컬컴퍼니가 “막장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나섰다. "객석이 흔들릴 정도로 웃겨주겠다"는 다부진 각오가 뮤지컬 마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_드라마 ‘궁’의 제작사 송병준 대표, 인은아 작가 등 드라마 메인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해 뮤지컬 이 탄생했다. ‘궁’, ‘꽃 보다 남자’, ‘환상의 커플’등 드라마 히트명가로 불리는 그룹에이트가 제작한 첫 번째 뮤지컬이다. 뮤지컬 의 성공여부에 드라마 제작사, 뮤지컬 제작사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2010년 대한민국 막내 황태자, 윤호입니다. 뮤지컬무대만의 발성 등을 익히느라, 많이 힘들지만 제 생애 첫 뮤지컬을 멋지게 해내기 위해서 연습실에서 부지런히 살고 있습니다. 김동호 형, 가수 런 형과 함께 이신 역으로 출연해요. 팀에서의 막내역할도 하면서, 황태자로의 카리스마도 마음껏 뿜어내고 있습니다. 어허. 윤호씨, 멋있을 것 같긴 한데…. 반전이 없네요, 반전이. 고독한 황태자, 황위계승을 위해 싸우고, 그 뭐냐. 드라마에서 윤은혜씨가 맡았던 왈가닥 여자를 두고 또 삼각관계고…. 드라마에서 봤던 거잖아~. 같은 왕이라도 ‘제 4회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제가 선택한 의 아더왕은 왕의 개념부터 다릅니다. 한 마디로 정상이 아니에요. 수류탄으로 토끼를 무찌르고, 좀 멍청해요(웃음). 같이 나오는 원탁의 기사들은 더 엉뚱해서 계속 사건을 만들어요. 뭐라고 해야 하나, ‘숨막히는 웃음의 연속’이라는 상투적인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데, 거참. 엥? 드라마와는 차원이 달라요! 한 잡지 설문에서 은 뮤지컬로 만나고 싶은 드라마 1위로 선정될 정도로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던 작품이잖아요. 제작진 분들에게 ‘궁’ 드라마 제작 초기단계부터 뮤지컬을 염두하고 제작하셨다고 들었어요. 2010년이 되어서야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건, 탄탄한 준비과정이 필요했거든요. 드라마 ‘궁’ 제작진은 물론이고 김재성 연출님, 의 오재익 감독님이 저희와 함께해요.저희 공연에서는 궁중악, 클래식, 힙합, 재즈는 물론이고 발레, 궁중무용, 비보잉 까지 만나보실 수 있어요. 드라마 ‘궁’의 최대 이슈였던 미술 기술을 재현하기 위해서 디지털 시스템도 활용했어요. 아마, ‘와, 뮤지컬 은 다르구나’라고 생각하실겁니다! 아, 정성화 배우님께 제 공연을 꼭 보여드리고 싶은데. 정말 쑥스러운 이야기지만, 제 출연 분이 티켓오픈 2분만에 전석매진 되는 바람에…. 음…. 그래, 우리 침체된 공연계를 살리기 위해 서로의 공연을 예매해서 보는 걸로 정리하자. ‘제 4회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내가, ‘유노윤호 티켓사수 전쟁’에 동참하도록 할게. 우리 공연은 10월 1일부터니까, 공연 끝나면 꼭 보러 와. 네, 이 브로드웨이에서 굉장히 인기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그런데, '과연 우리나라 정서에도 맞을까?'라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던데요?음, 좋은 지적이에요~. ‘제 4회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내가 한국인 입맛으로 잘 표현해야지. 은 2005년에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작품인데 같은 해 토니어워즈 14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고, 최우수뮤지컬상, 최우수여우주연상, 최우수연출상 등 세 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이에요. 토니어워즈, 이거 정말, 대단한 거다, 너. 지난 5년 간 브로드웨이에서 1500회 이상 공연한 신작은 딱 두 편뿐인데, 이 그 중 하나야! 무려 1575회 이상 공연했지. 이거 정말, 대단한 거다, 너. 한국무대에는 ‘제 4회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나, 그리고 ‘제 4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신영숙 배우, 정상훈, 김재범 배우가 출연해. 환상의 조합이지. 저기…. 나도 나오거든. 웃음의 황제, 박영규! 내가 요즘 미달이가 성형을 하고 난리를 쳐서 골치가 아픈데, 연습실에서 스트레스를 뻥뻥 날리고 있어. 아주 그냥, 다들 웃겨 죽겠어! 나도 슬슬 ‘순풍산부인과’에서 발휘했던 코미디 감(感)을 찾고 있는 중이지. 내 노래 실력이 의심 간다고? 어허. 나 ‘카~멜레오옹~’ 부른 가수잖아.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뮤지컬 무대 경력도 두 번이나 있거든. 절대, 의심하지 말고 찾아와. ‘아더왕’이 ‘미달이 아빠’만큼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돼줄 것 같아. _임권택 감독, 오정해의 기억은 ‘당신 머릿속의 지우개’로 깨끗이 지우자. 뮤지컬 에서는 ‘보고싶다’, ‘애인있어요’ 윤일상 작곡가, 김문정 음악감독, 젊은 국악인 이자람이 뭉쳐 만든 "한국음악 듣는 재미"를 만날 수 있다. _ 미스터 빅의 ‘To Be with you’, 콰이어트 라이엇의 ‘Cum on Feel the Noiz’, 트위스티드 시스터의 ‘I wanna rock’등. 8~90년대를 풍미했던 락밴드들의 음악을 대한민국 대표 락밴드 ‘부활’의 연주로 만날 수 있다. 신성우, 안재욱, 온유 등 스타캐스팅은 덤이다.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로 유명했다가, 이제는 로 더 유명해진 국악인 겸 가수 겸 배우겸 여러 가지를 겸하는, 이자람 입니다. 처음엔, 음악감독으로만 참여하려다가 “이 작품은 내가 직접 나서야겠다” 싶어서 송화 역으로 직접 출연하게 됐습니다. 서편제 가락을 사용해 관객들이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었다는 게 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판소리 느낌이 나지만 전혀, 결코! 지루하지 않습니다. 토속적이지만 이국적인 냄새가 나는, 그런 무대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한창, 살인마로 활동하고 있는 안재욱입니다. 락 스타를 꿈꾸지만 고달픈 현실에 찌들어 사는 남자주인공 드류 역으로 에 출연해요.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에서 제가 락커로 출연하지 않았습니까. 그 눈 반을 덮는 사선머리, 기억나시는지? 그 때보다 더 열정적이고 화려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별은 내 가슴에’속 제 모습을 도무지 모르겠다, 기억 못하겠다고 하시는 이십 대 초반 분들은…. 저와 함께 트리플 캐스팅된 온유, 제이군의 무대를 감상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니면, ‘별은 내 가슴에’ 다시 보기를 하심이…(웃음). 연출가 이지나에요. 국내파 대표로, 해외파 공연을 지지하시는 분들에게 전할 말이 있어요. 사실 는 대극장용으로 준비됐던 공연이었어요. 그러다가, 흑. 해외파 대형 뮤지컬에 밀리고, 밀리고, 밀리다 ‘두산아트센터’ 중극장 무대에 오르게 된 겁니다. 처음엔 자존심도 상하고, 우리 토종 창작뮤지컬에 대한 지원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와신상담으로 준비하다가, 전화위복이라 생각하고 개막을 준비 중 입니다. 저희들에게도 관객 여러분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거든요. 배우들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섬세한 관람은 이번 초연이 마지막일 테니까요. 초연과 일본 등 해외공연을 끝낸 이후에는 대극장용으로 재 제작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음악의 진수, 정말 잘~하는 뮤지컬 배우들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이번 공연을 놓치지 마세요. 평생, 한번 있는 기회입니다. 샤이니 온유에요! 도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랍니다! 는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성황리에 공연중인 뮤지컬이에요. 그야말로 브로드웨이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작품이죠. 게다가, 2011년에는 ‘헤어 스프레이’ 애덤 쉥크만 감독이 만든 ‘락오브에이지’가 영화로 만들어진대요. 정말, 대단하죠! 게다가 한류 주인공 안재욱 형님, 신성우 형님, 그리고 뜨는 샛별 온유도 나오는 작품이랍니다! 영화 이야기 나와서 말인데, 뮤지컬 가 영화 ‘서편제’와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섭섭해요. 故 이청준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건 똑같지만 영화 속 순종적이고 평면적이었던 캐릭터들이 뮤지컬에서는 좀 더 적극적이고 역동적으로 표현됩니다. 여주인공 송화는 굉장히 강인하고 당차게, 그리고 동호는 록커를 꿈꾸는 저항남자로 나와요. 임태경 배우님의 변신도 정말 볼만합니다. _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이 만든 서울대표 창작뮤지컬 시리즈 그 첫 번째 작품이다. 국가의 손이 닿았다고 ‘공무원 마인드로 제작된 작품 아닌가’라고 생각하면 금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배삼식 작가, 장소영 작곡가가 2008년부터 공동작업을 시작, 수 십 번의 수정과 보완작업을 거쳐 2년 만에 결실을 맺은 대형 프로젝트 작품이다. _오리지널 팀 첫 내한공연. 더 이상 어떤 설명이 필요할까. 원작자 리처드 오브라이언, 크리스토퍼 루스콤비 연출, 제니 아놀드 안무, 사이먼 벡 음악감독 등 영국 크리에이티브팀과 호주 프로덕션이 국내 프로덕션과 손을 맞잡고 첫 내한공연 무대에 오른다. 유희성 연출님과 사활을 걸고 만든 작품이에요. 배삼식 작가님과는 2008년부터 공동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주인공 김생과 홍랑의 애절함이 표현된 ‘아침은 오지 않으리’가 하이라이트 듀엣곡인데요, 박은태 배우와 조정은 배우가 정말 제가 생각했던 그 이상을 표현했습니다. 오디션 현장에서 처음 만난 두 분이, 바로 호흡을 맞춰서 부르는데 기절할 뻔했죠. 이외에도 신명 나는 넘버 ‘피맛골’, 감칠맛 나는 ‘모던 스타일 파라다이스’등 각양각색의 넘버들이 있어요. 해금, 피리, 태평소, 가야금 등 국악이 가미된 26인조 퓨전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원작자 리처드 로브라이언 입니다. 가 2001년에 처음, 대한민국에 소개됐다고 들었어요.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나왔다고 들었어요. 록키, 홍록키!라는 개그맨도 나왔다고. 9년 만에 오리지널 공연이 한국에 왔는데, 한국 분들이 외면하시면 안돼요! 이번 공연에는 지난 7월, 호주에서 열린 오디션을 통해 뽑은 보물인데, 한국공연에서 공개할 생각이에요. 이 친구는 작년에 브레드 리틀과 함께 오리지널 공연으로 한국에 왔었다고 해요. 지킬 친구 존 어트슨 역을 맡아서 호평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한국 오리지널 내한공연 전문배우라고 불러도 될 것 같아요! 가 세계 60곳 이상에서 공연됐다고 하죠? 도 전 세계를 목표로 한 공연입니다.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최고의 컨텐츠라고 자부할 수 있어요. 2010년 현대에서 조선으로, 경성으로 시대를 넘나는 환상적인 무대가 턴테이블을 통해서 펼쳐지고 조선시대 유가행렬과 현대미를 더한 한복의 아름다움이 대한민국 관객, 외국 관객들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할겁니다. 그리고 요즘 공연 비싸잖아요, 여러분들을 위해 과감히 뺐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뮤지컬 공연, R석 자리 공연을 5만원에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싼 게, 비지떡이 아니라는 사실! 확실히 보여드리겠습니다. 국내산, 해외산 뮤지컬 ‘명품무대’가 시작됐다. 무엇을 봐야 할까. 당신의 선택은?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8.13 / 조회 22,574
-
브로드웨이 코미디 뮤지컬 <스팸어랏> 박영규, 정성화 캐스팅
브로드웨이 최강의 코미디 뮤지컬 (Monty Phyton’s SPAMALOT)이 오는 10월 국내에서 초연한다.
아더왕과 원탁의기사 이야기를 패러디해 폭소를 안겨주는 이번 뮤지컬에서 주인공 아더 왕(King Arthur) 역에 배우 박영규와 정성화가 캐스팅됐다.
박영규는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등 코믹 연기로도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지난 2005년 MBC 창사 뮤지컬 이후 5년만의 뮤지컬 출연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정성화는 뮤지컬 으로 제 4회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실력파 배우로 오랜만에 코미디 극에 도전한다.
이외 ‘꿈의 디바’, ‘호수의 여인’ 역에는 신영숙이 캐스팅됐으며, 구원영, 정상훈, 김재범, 김대종, 김호, 김남호 등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
은 영화, ‘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 (1975)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를 풍자와 상상력, 언어유희를 섞어 2005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1577회 공연을 이끌었다. 초연 당시 토니상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최우수 뮤지컬상, 최우수 여우 주연상, 최우수 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다.
뮤지컬 은 오는 10월 1일부터 약 3개월간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7.20 / 조회 23,877
-
[리뷰Factory.17] 친숙하면서도 낯선 영웅, 뮤지컬 ‘홍길동’
슈퍼주니어 예성의 ‘미소년’ 홍길동 동에 번쩍하고 서에 번쩍하던 홍길동이 만화와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에서 번쩍번쩍하더니 뮤지컬 무대 위에 나타났다. 이미 타 장르에서 뛰고 날고 도는 ‘묘기’를 보여준 바 있는 홍길동이 무대라는 제한적 공간에서 신출귀몰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기는 힘들 것. 그래서 뮤지컬 ‘홍길동’은 홍길동이라는 인간의 고뇌와 사랑, 아픔에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그 초점이 약간 어긋났나, 아니면 방심으로 인해 흔들렸나. 만인의 영웅 홍길동은 사라지고 ‘그냥 인간’ 홍길동만 남았다. ‘그냥 인간’은 21세기를 사는 우리 주위에도 널리고 널렸다. 영웅은 가고 백성은 남았다무대 위 영웅을 그려내기란 쉽지 않은 작업이다. 게다가 특별한 재주를 갖고 있는 영웅이라면 더욱이 어렵다. 때문에 뮤지컬 ‘홍길동’은 실재했던 인간 홍길동을 재현하기 위해 많은 눈요기를 과감히 포기하고 현실적 인물로 살려냈다. 뮤지컬 ‘홍길동’은 홍길동에 대한 판타지 대신 실재했던 인물이었다는 것에 집중하자는 제작의도와 맞물려 구체적인 배경과 장소, 인물을 제시한다. 이는 환상 속 인물이었던 홍길동과의 거리감을 좁히는데 한몫했다. 문제는 홍길동이 하염없이 평민으로 굳혀지는 만큼 영웅은 저 멀리 사라진다는 점이다. 그 유명한 축지법이나 둔갑술이 가능이나 했던 건지 의심스러울정도로 맥 빠진 홍길동은, 신분은 천민이되 행동은 양반이 됐다.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걸으며 말을 아낀다. 자신의 손가락 같은 사람들이 하나 둘 다치고 죽어나가도 여간해서는 꿈틀대는 법이 없다. 소리 없이 분노하고 인내하는 내공은 어린 나이에 홀로 길을 떠나며 슬픔을 삼켰던 과거를 보여주며 어느 정도의 타당성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홍길동은 모든 것을 너무나 잘 참고 있다. 서민의 옷을 입고 있더라도 영웅적 카리스마와 시간에 따른 성숙이 내재돼 있을 것. 그런 면에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던 예성이 표현하는 홍길동은 한없이 작고 여린, 상처받는, 그러면서도 담담한, 참 아이러니한 인물이 됐다. 폭군 왕 아래서 자유를 꿈꾸며 속으로 눈물을 삼키는 홍길동의 묘사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보고 또 보는 조선의 인물들억압의 시대, 조선 땅이라는 좁은 공간에 존재할 수 있는 인물들의 다양성은 극히 제한돼 있다. 홍길동의 경우 그 행보와 배경이 분명해 신선한 캐릭터를 창조할 경우 오히려 현실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기대감이 있기 마련이다. 홍길동의 영웅적 면모보다는 그의 가치관과 세계관, 인간적 고뇌를 보여주겠다는 제작의도에 따라 관객들은 홍길동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에 대한 호기심도 갖게 된다. 서민들의 소박한 감정과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 불합리한 세상에 대한 좌절과 분노,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향한 외침과 희망 등. 그러나 홍길동을 비롯해 뮤지컬 ‘홍길동’ 속 캐릭터들은 다소 진부하다. 선과 악이 서로를 노려보는 ‘흑과 백’처럼 분명하게 나뉘며 그들만의 구별된 매력이 없어졌고 아픔은 기계적이 됐다. 홍길동이 사랑하는 여인 수진 역시 이미 익숙해진 여성상이다. 무거운 상황과 유머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조연들 또한 방자와 향단이 같은 전형적 인물들이다. 여전히 활빈의 꿈을 꾸며 홍길동을 다그치는 용감한 여자 무빈의 분노만이 살아 타오른다. 평생 굶지 말라고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 무빈을 갖고 사는 이 여자는 혀가 잘리는 참변을 당한다. 잘린 혀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면서도 상처를 원동력삼아 살아간다. 정의의 실현과 굴복당하지 않는 의지는 홍길동보다 무빈으로 인해 부각된다. 뮤지컬 ‘홍길동’은 진부함과 신선함의 경계에 서 있다. 인간 홍길동은 기존의 영웅적 홍길동과 달라 낯설지만 그도 굶주린 인간이었다는 것에 대한 친숙함이 있다. 장성군이 추진해온 홍길동 문화콘텐츠 사업의 일환으로 장성군과 사단법인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 제작 공연한 역사판타지 뮤지컬이라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 만민이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세계를 꿈꾸었던 홍길동이 외치는 자유 역시 식상하지만 여전히 마음을 울리는 이상이다. 치열했던 홍길동의 삶을 손에 잡힐 듯 재현하고자 노력했던 뮤지컬 ‘홍길동’은 그를 실존일물로 무대에 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가 민중영웅이자 국법을 어긴 죄인의 사이에서 숨어살듯 뮤지컬 ‘홍길동’ 역시 공감과 아쉬움 경계에 있다. 창작뮤지컬인 만큼 관객들의 애정 어린 기대 속에서 홍길동과의 만남이 조금 더 행복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05 / 조회 24,797
-
슈퍼주니어 예성, <홍길동> 첫 공연 모습은?
그룹 슈퍼주니어 예성과 성민의 두 번째 뮤지컬 출연작,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민관 합작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왔던 창작뮤지컬 이 지난 18일 정식 개막 공연에 앞서 프리뷰 공연을 통해 그 베일을 벗었다. 프리뷰 공연을 통해 첫 선을 보인 뮤지컬 은 수묵담채기법을 중심으로 한 세련된 영상기법, 국악의 선율을 이용한 오케스트라의 연주, 태권도를 이용한 무술, 살풀이춤, 칼춤 등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조화에 무게 중심을 둔 무대연출을 선보였다. 2009년 뮤지컬 에 이어 두 번째 뮤지컬 무대에 선 슈퍼주니어 예성은 프리뷰 공연에서 탐관오리의 수탈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위해 활약하는 홍길동의 모습을 안정된 연기로 표현해냈다. 뮤지컬 에는 슈퍼주니어 예성, 성민과 함께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의 OST를 불렀던 조근배, TIME의 멤버 여운 등 총 네 명의 홍길동이 번갈아 가며 출연하고, 의 안유진과 에 출연한 김정현이 홍길동의 여인 배수진 역으로 출연한다. 역사 창작뮤지컬 은 오는 4월18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우리 고향에도 봄이 왔네" 고향에 돌아온 홍길동이 만든 종이공방"길동이 덕분에 먹고 살만해졌지라잉~""가나다라~ 글자도 배우고"핑크빛 모드 (홍길동 : 예성, 배수진: 안유진)다들 물럿거라!"곡식과 말을 내놓아라!"종놈 주제에, 감히 어딜!"더러운 종놈이 나라를 어지럽히다니!" (홍일동: 임재청)"나는 자유를 꿈꾸었을 뿐"백성들을 착취하는 임금가난한 백성들을 위한 내일을 만들자!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2.19 / 조회 13,345
-
<홍길동>으로 돌아온 슈퍼주니어 예성, 성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연습실을 뛰어다니는 두 남자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검을 들고 무술 대결을 펼치는가 싶더니, 어느새 여배우와 손을 맞잡고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앙상블과 어울려 장터 장면을 연출하다가도 한 쪽 구석에 앉아 상대 배우의 동선을 꼼꼼히 노트한다. “정말 무섭게 연습해요”라는 홍보 담당자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대입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자세로, 온 전력을 다해 연습실을 뛰어다니는 두 남자. 관록보다 빛나는 열정과 풋풋함을 가진 슈퍼주니어 예성과 성민의 뮤지컬 스토리, 으로 돌아온 그들의 두 번째 이야기다. “아이돌 가수니까 주인공 하는 거지? 선입견을 깨고 싶었어요” 4집 앨범준비, 뮤지컬 연습, 그룹 슈퍼주니어 동료들의 순탄치 않은 행보 등 몸도 마음도 편안하지 만은 않은 요즘이다. ‘슈퍼주니어’ 타이틀을 단 이후 최대 고비라고 말할 수 있는 요즘, 두 번째 뮤지컬 무대 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두 번째 무대니까 더 잘해야 하잖아요. 첫 번째 작품인 를 보셨던 분들은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오실 텐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니까요. 사실 를 준비했을 당시보다 스케줄이 훨씬 더 늘어났어요. 그래서 물리적인 연습량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연습실에 왔을 때는, 최대한 많은 걸 받아들이고 시도하려고 해요.” (성민) “'겨우 두 번째 작품인데 뭘 얼마나 하겠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성민이도, 저도 두 번째 작품이라서 달라진 점이 많아요. 을 했을 때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선배님들이 끌어주시는 대로 쫓아가기도 바빴어요. 지금은 혼자 고민하는 시간도 늘어났고, 스스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예성) 지난 해 예성은 으로, 성민은 로 뮤지컬 신고식을 치렀다. ‘아이돌 가수 티켓파워’라는 단맛에 빠진 뮤지컬 시장이라지만 실력과 연륜으로 무장한 뮤지컬 배우들 틈바구니 사이에서 예성과 성민이 두 번째 무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건 누가 뭐래도 부단한 노력 덕분이었다. “뮤지컬에 진출한 아이돌 가수에 대한 선입견이 있잖아요. “아이돌 가수니까, 주인공 하는 거겠지”라는. 때 저한테 제일 처음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던 역할이 젊은 주인공 오달제 였어요. 그 때 제가 오달제 대신에 정명수 역할을 하겠다고 했던 이유도 “쟤는, 아이돌 가수니까 주인공인 오달제를 하겠지”라는 사람들의 생각을 깨고 싶었거든요. 지금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제가 부족한 이유는 아이돌 가수여서 부족한 게 아니라, 이제 겨우 두 번째 무대에 오른 뮤지컬 배우여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가능성을 가진 뮤지컬배우로 봐주셨으면 하는거죠.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뮤지컬 이었는데, 에서 만난 조광화 연출님, 이정열, 배해선 선배님께 많은 걸 배우면서 뮤지컬이 제가 평생 하고 싶은 장르가 됐거든요. 뮤지컬 무대에 오를 때 만큼은 슈퍼주니어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 불리고 싶어요.” (예성) “무대 경험은 많지만, 뮤지컬 무대는 엄연히 다르잖아요. (예성)형도 그렇고, 뮤지컬 첫 작품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는 대사가 ‘아킬라’ 밖에 없었지만, 내면 연기가 필요했거든요. 고생도 많이 하고, 힘들었던 만큼 첫 작품에 대한 애정이 많아요. 는 틈만 나면 자랑을 하고 싶을 만큼 추억이 돼준 작품이고, 평생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성민) 비슷한 시기에 뮤지컬 무대에 진출한 예성과 성민은 ‘뮤지컬’이라는 코드로 슈퍼주니어의 다른 멤버들보다 끈끈한 형제애를 나누고 있다. 예성은 뒤늦게 불어온 ‘뮤지컬 늦바람 마니아’로, 성민은 ‘모태 뮤지컬 마니아’로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키웠다. “부모님께서 뮤지컬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아주 어렸을 때 부터 부모님하고 같이 공연을 봤었는데, 기억에 남는 뮤지컬이 이에요. 그 때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인지도 모르고 마냥 즐겁게 봤었죠.” (성민) “슈퍼주니어로 데뷔를 했기 때문에, 다른 장르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연기도 한 번 해보고 싶다, 그런데 나는 노래를 계속 하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할 무렵에, 슈주멤버가 출연한 라는 뮤지컬을 처음 봤어요. 그게 제 인생에 처음 본 뮤지컬 이었어요. 그 때 이후로 작품을 꾸준히 챙겨보고, 작년에 에 출연하게 된 거죠. 정말 때에는 연습실에서 한발자국 내딛기도 겁이 났어요. 이정열 선배님과 배해선 선배님이 저를 항상 데리고 다니면서 하나하나 다 가르쳐주셨다니까요. 저를 뮤지컬 후배로 인정해주신 그 분들 덕분에 뮤지컬 배우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긍지를 갖게 됐죠. 제일 처음, 뮤지컬을 사랑할 수 있었던 당시의 기운을 되새기면서 을 준비하고 있어요.” (예성) “, 두 번째 무대” 공연 개막을 며칠 앞둔 요즘, 포스터와 버스 광고판에서는 도복을 입은 예성과 성민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마주칠 수 있다. 여운, 조범준과 함께 연기하게 될 그들의 두 번째 뮤지컬, 이다. “을 끝내고 차기 작에 대해 고민할 때쯤, 이 눈에 들어왔어요. 누구나 한번쯤 영웅을 꿈꾸잖아요. 홍길동은 백전백승의 영웅이 아니라, 오백 년 전 실제로 장성에서 살았던 인물 이었다는 점이 가장 끌렸어요. 우리나라 역사에 기록된 인물을 표현한다는 자체가 좋아요. 정말 홍길동이 된 기분이잖아요.” (예성) “뮤지컬 에 나오는 홍길동은 천하무적 영웅이 아니에요. 사람들에게 상처 받고, 사랑에 슬퍼하고, 외로워하는 인간적인 모습의 홍길동 이거든요. 전작인 에서는 대사가 ‘아킬라’ 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대사가 몇 배로 늘어나서 힘들지만(웃음), 다양한 감정을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아요.” (성민) 두 살 터울인 두 사람. 형인 예성이 조심스러운 내딛기로 에 진입했다면, 성민은 훨씬 더 활기찬 기운으로 성큼성큼 에 젖어 들고 있다. 감수성이 풍부한 예성의 감정은 애절한 눈물장면에서, 활발한 성민의 성격은 화려한 무술장면에서 빛을 발한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습득하는 편이에요. 뮤지컬 에는 실제로 태권도를 전공하신 분들이 나오시거든요.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스턴트 액션, 태권도 기술은 원 없이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성민) “홍길동이 여인인 배수진과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거든요. 정말 이 사람과 사랑에 빠진 감정을 표현하려고 하려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아요(웃음). 홍길동에 같이 캐스팅된 여운, 범준이 형이 그 장면을 연습할 때는 눈을 크게 뜨고 관찰해요.” (예성) 홍길동이라는 하나의 이름을 표현하지만, 예성과 성민이 선보이는 홍길동은 각자의 매력을 야무지게 챙겨낸 두 가지 색을 띄고 있다. “(예성)형이랑 저는 성격이 정반대거든요. 달라서 더 재미있어요. 형이 표현하는 홍길동은 냉정하면서도 카리스마가 있어요. 외로움을 많이 타면서도,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으려는. 예성이 형이 연기하는 홍길동은 중독성이 있어요, 저도 자주 보러 가게 될 것 같아요.” (성민) “성민이가 연기하는 홍길동은 혈기왕성한 모습이죠. 그러면서도 특유의 편안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살아있어요. 무엇보다 활기 넘치는 홍길동이라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예성) 같은 역할을 다른 색으로 소화하고 있는 두 남자에게 경쟁의식이 생기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져봤다. “정말 라이벌 의식은 없어요. 같은 팀이기때문에 서로 도움이 되죠. 숙소에서 같이 연습할 수도 있고, 같은 홍길동이지만 다른 홍길동을 연기하는 동생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거든요. 성민이와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감도 많이 줄었고,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예성) 함께 숙소 생활을 하는 두 사람은 툭 튀어나오는 뮤지컬 대사를 주고 받으며 아침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이동중인 차 안에서 뮤지컬 넘버를 부르며 의 세상으로 빠져든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응원, 총 13회 공연 중 10회 이상 관람을 한 예성의 어머니 등 주위 사람들의 애정과 응원이 깊어질수록 뮤지컬을 향한 두 남자의 꿈의 깊이도 깊어졌다. “지금 가장 큰 꿈은 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거에요. 뮤지컬 를 보면서 노래로만 연결되는 송쓰루(Song thruogh) 뮤지컬에 매료됐었어요. 콰지모도 역에 캐스팅 되면 분장을 안하고 바로 무대에 설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언젠가는 , 무대에 서고 싶어요.” (예성) “명지대학교 영화뮤지컬학과에 재학 중인데, 학교에서 배우는 게 참 많아요. 교수님들이 실제로 뮤지컬 무대에 서는 동료배우라는 점이 좋죠. 앞으로 큰 무대에도 많이 서고 싶고, 많은 경험을 쌓고 싶어요. 뮤지컬에 대한 욕심이 많은 만큼 지금 맡은 역할을 잘 해내는 게 가장 꿈이고, 목표에요.” (성민) 뮤지컬 관계자들 사이에서 예의 바름과 연습실에서의 부지런함에 대한 칭찬이 돌림노래로 이어지고 있다. ‘건실청년’ 예성과 성민, 두 사람의 두 번째 무대가 시작됐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서울 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2010.02.16 / 조회 22,129
-
4인 4색, 슈퍼 <홍길동> 연습현장
슈퍼주니어, 시나위 객원멤버, 모델 경력 출신의 4인 4색, 평균 연령 29세 ‘홍길동’이 찾아온다. 슈퍼주니어 예성과 성민,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 OST를 부른 조범준, 뮤지컬 에 출연했던 여운이 뮤지컬 에 쿼드러플(4명) 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네 가지 색깔의 매력을 펼쳐 보이는 것. 개막일을 보름 남짓 앞둔 뮤지컬 연습실을 울리는 김승원 연출의 목소리.“자, 이 장면 다시 한 번 더!” 네 명의 홍길동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면, 네 명의 홍길동이 번갈아 가면서 장면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장면을 네 번씩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반복현장' 뮤지컬 연습실은 누구 하나 흐트러지지 않는 앙상블들의 시선과 움직임, 연습 장면에 참여한 한 명의 홍길동과 그 장면을 지켜보는 나머지 세 명의 홍길동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이 연습실 분위기를 알차고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국악과 오케스트라의 조화가 만들어낸 생동감 넘치는 뮤지컬 넘버 속에 홍길동의 삶과 행적을 담은 뮤지컬 은 오는 2월18일부터 4월18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홍길동의 그녀, 배수진 (안유진) & 홍길동 (예성)홍길동 (성민) & 또 그녀 (안유진)또 그녀 (안유진) & 홍길동 (여운)전생에 우주를 구한 그녀! 안유진 내 차례는 언제... 홍길동 (조범준)체육관을 가득 채운 열기!고향으로 돌아왔다, 홍길동"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홍일동(임재청) VS 홍길동 (조범준)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2.05 / 조회 20,383
-
슈퍼주니어 예성, 성민 한국판 슈퍼히어로 '홍길동' 변신
슈퍼주니어 예성과 성민이 한국판 슈퍼히어로 ‘홍길동’으로 변신,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1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제작발표회에서 예성은 “뮤지컬 첫 번째 출연 작이었던 을 통해 사극을 경험해서 그런지, 비교적 부담감이 덜하다”며 “이번 에서는 무술 장면이 많아 봉술과 검술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 이어 두 번째로 창작역사 뮤지컬에 출연하게 된 예성은 “출연하고 싶은 라이선스 작품도 많았다”며 “ 연습기간과 겹쳤던 , 연말 시상식이 많아 출연하지 못했던 도 아쉬웠다”고 밝혔다. 예성과 함께 홍길동 역을 맡은 슈퍼주니어의 성민은 “첫 번째로 출연했던 뮤지컬 는 대사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작품에는 대사가 많다”며 “에서 만난 많은 선배들에게 연기지도를 받으며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에는 슈퍼주니어 예성, 성민을 비롯해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의 OST를 불렀던 조근배, TIME의 멤버 여운 등 총 네 명의 홍길동이 캐스팅 됐고, 의 안유진과 김정현이 홍길동의 상대역인 배수진 역으로 출연한다. 국악과 오케스트라의 조화가 이루어진 뮤지컬 넘버 속에 홍길동의 삶과 행적을 재조명한 뮤지컬 은 장성군이 주최하고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가 제작하는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민관 합작 뮤지컬 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총 25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창작뮤지컬 은 오는 2월18일부터 4월18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1.19 / 조회 23,744
-
[주목, 이 배우 ①] 뚝배기 같은 그녀 김경선
안정적인 연기력, 무대를 아우르는 조화력, 주체할 수 없는 끼까지, 무대에선 주인공보다 주목받는 실력파 배우들을 플레이디비에서 [주목, 이 배우] 시리즈로 만납니다. ----------------------------------------------------------------------------------------------------------------------김경선은 ‘천부적’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배우다. 어떤 캐릭터라도 안심(?)하고 극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탄탄한 실력은 그녀가 가진 최고의 무기. 최근 에서 보여줬던 모습은 배우 김경선의 향보에 부쩍 관심이 가게 한다. 에서는 동성애 세상의 여장부 ‘로버타’ 역을 똑 소리나게 연기했고 에서는 놀랍도록 작은 역할을 놀랍도록 눈길이 가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부터 까지 지난 달 로 뮤지컬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해서인지, 아니면 을 마치고 잠시 난 틈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서인지, 대학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한결 밝고 예뻐 보였다. 살이 빠진 것 같다고 하자 “ 하면서 너무 뛰어다녀 그렇다”며 웃어 보인다. 여우조연상 수상도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랍단다. “ ‘진짜 생각하지 못했는데’라고 말했는데 정말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하필 그날 롱드레스를 입고 있었어요. 드레스도 입지 않으려다 급하게 입은 게 롱드레스였어요. 그래서 수상 소감에 ‘생각하지 못했으나 드레스는 차려 입고 왔다’고 한 거에요. 하하.” 그녀는 지난 6년간 은근한 뚝배기처럼 차근히 실력을 쌓아온 배우다.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부산 극단에서 연극 배우로 활동하다 오직 ‘뮤지컬 배우가 하고 싶어’ 상경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온 건 아니다. 한번에 붙기 어렵다던 오디션에 합격한 다음이다.“서울에 무작정 올라 오기 전에 오디션부터 봤어요. 부모님은 제가 대학 때 서울로 이사 오셨기 때문에 살 집 걱정은 없었지만, 무작정 올라와서 포기하는 친구들을 많이 봐서요. 그 당시 제가 알던 뮤지컬은 밖에 없었고요.” 2004년 6개월 공연 이후 등을 거치며 개성강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실력파 배우로 이름을 알려갔다. 주로 코믹한 역할에서 빛을 발했지만 처럼 무게감 있는 역할도 소화했다. 특히 매년 무대에 오르는 인기 뮤지컬 의 ‘마마’ 역할은 나이가 있고 뚱뚱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 관객을 놀라게 했다. 공연 초기엔 ‘마마가 너무 작고 어리다’란 불만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카리스마 있는 김경선의 연기에 의문을 품는 사람은 없다. 그녀가 에 참여한 과정이 독특하다. 사실 김경선 역시 오디션 공지를 봤을 때 원서를 넣지 않았다. 그 스스로도 마마는 덩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에 출연하는 최정원의 상대연기를 도와주다 외국 스탭의 눈에 들어 결국 마마에 캐스팅됐다. 넘버는 오디션 기간 동안 노래를 많이 들어서 이미 익힌 상태였고 연기력 역시 인정받았다. “왜 제가 됐냐고 물어봤더니 ‘마마가 나이들고 뚱뚱해야 한다는 건 편견이다’라고 하시더군요. 전 과장되지 않은 연기가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요. 오디션이 아니라 상대역할로 도와 준거니 당연히 대사가 담백했을 거에요. 제가 오디션에 지원했다면 다른 지원자들과 똑같이 오버하지 않았겠어요? 운이 정말 좋았던 거죠.” 김경선은 등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 배우. 스스로도 “하나 같이 좋은 작품만 했다”며 뿌듯해 한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애착가는 작품은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 극중 로버타가 자신처럼 느껴진데다 배우들간 팀워크가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극중 동성애 연기도 처음 생각한 것처럼 힘들지 않게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동성과의 키스 씬에서는 “파트너 유하씨가 립밤을 선물해줬다”며 깔깔 웃는다. “예쁜 역할, 매력 없어요” 가장 최근 작인 도 그녀에게 의미가 있다. 극 중 이훈진과 함께 광대부부 나온 김경선은 작품에 웃음과 활력을 주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관객분들이 저를 기억 못하실 줄 알았는데 의외였어요. 전 1막도 빨리 끝나고, 2막도 다른 배우보다 빨리 끝나거든요(웃음).” 그도 그럴 것이, 에서 광대 부부가 등장하는 씬은 채 5번이 안 된다. 하지만 관객들이 직접 느끼는 존재감은 훨씬 컸다. 작지만 뚜렷하고 코믹한 캐릭터 덕분이다. 애초 대본에서는 노래도 없는 캐릭터였지만 조금씩 살을 붙여나가 광대 부부를 만들어갔다. “극 중 ‘똥’ 씬도 저희가 아이디어를 짜서 만든 거에요. 전쟁 통에 힘든 민초들의 삶을 대사에 넣으면서도 풍자도 있어야 해서 ‘먹을 게 없어서 똥도 구하기 힘들다’ 이렇게 만들었죠(웃음). 광대부부가 쓰는 인형도 필요했는데 제작쪽에서 손이 모자라서 제가 집에서 직접 만들기도 했고요. 조금 나오긴 했지만 공을 많이 들였어요. 에.” 데뷔 6년, 단단하게 입지를 다지고 있는 그녀가 역할에 연연하지 않는 데는 그만의 생각이 있다. “전 어떤 역할이든 작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작은 역할이라면 대충해도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설령 조금 밖에 나오지 않더라도 다른 배우 2시간 동안 쓰는 에너지를 저는 짧은 시간 안에 다 쓴다고 생각해요. 끝나면 똑같이 힘들어요(웃음).” 그만큼 ‘주연’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도 물론 없다. 하지만 어디에서든 ‘김경선이 딱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은 욕심은 누구보다 크다고. “역할이 크고 작은 데에는 신경 쓰지 않아요. 내가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면 작아 보이지 않으니까. 큰 역할을 맡아서 뜨고 말테야 그런 건 없어요. 전 예쁘지 않은 역할을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주어진 제 몫을 똑똑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튀지 않고 균형 있게 말이에요.” 뮤지컬 배우로서 김경선의 목표는 “말을 못할 때까지 공연을 하는 것”이다. 뮤지컬뿐 아니라, 연극무대도 좋다. 그래서 체력과 목관리 등 전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들을 신경 쓰고 있다. “어릴 땐 일 자체가 무조건 멋있고 재미있었지만 요즘엔 나를 관리하는 데 신경 쓰고 있어요. 운동을 싫어하는데도 규칙적으로 하려 하고, 술 좋아하는 제가 술자리도 자제 하죠. 뮤지컬 배우 중에 중년까지 활동하는 분이 별로 많지 않잖아요. 저도 나이 들어서까지 무대에 서는 여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어떤 역할이든 다 도전이고, 새롭고 감사합니다.” --------------------------------------------------------------------------------------------------------------플디가족이 뮤지컬 배우 김경선에게 직접 묻다 alara님/ 김경선씨랑 마음이 맞고 친하게 지내는 배우분들 좀 알려주세요. 음..너무 많아요. 생각이 비슷한 분들, 술자리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분들하고 친한 것 같아요. 만나서 작품 이야기 많이 하는 분들이요. 팀들하고도 정말 친해요. 정원 언니, 해선 언니 하고 친하고요. 남자 같은 경우는 때 파트너였던 주형이, 또 성기윤, 손광업, 이정열 선배님들하고 친해요. blue30님/ 성량이 남자 못지 않으신데, 목관리 비법이나 나만의 창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전 노래를 독학했어요. 제가 갖고 싶은 목소리의 노래를 녹음해서 계속 연습을 했죠. 에서 보여드린 살짝 띄운 노래는 셀린 디온 노래를 연습하면서 생긴 소리고, 좀 파워풀한 목소리는 휘트니 휴스턴 노래를 좋아해서 계속 연습했고요. 흉내를 내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거죠. 제일 좋은 건 공연이에요. 하나씩 하나 보면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 같아요. 목 관리 비법은 특별히 하는 건 없어요. 다만 감기에 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소금물 가글 정도를 아침에 눈떴을 때 해주죠. vivatory 님/ 뮤지컬 배우가 되려면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생각하시는 것은요? 노래도 중요하지만 요즘에 노래를 못하는 배우는 거의 없더라고요. 하나 같이 잘 해요. 제 생각은 연기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같은 노래를 하더라도 그 표현력은 연기력에서 갈리거든요. 춤도 연기의 일종이기도 하고요^^ ektha97님/ 김경선님이 가장 해보고 싶은 뮤지컬 뮤지컬 배역은? 여자 캐릭터 뿐 아니라 남자캐릭터까지 포함해서 말씀해 주세요.전 의 자나 진짜 해보고 싶었어요.하하. 남자 캐릭터 중 해보고 싶은 거 많죠. 지킬도 멋있잖아요. 카리스마 있고. 여자 캐릭터 중에서는 예쁜 역할에는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아요. 개성있고 밝은 역할이 좋답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1.16 / 조회 11,312
-
<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1월 1주>
주간 공연 예매랭킹 한국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역사 소설가 김훈의 ‘남한산성’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이 3주 연속 공연 예매 랭킹 1위를 차지, 한국 창작뮤지컬 흥행기에 새로운 기록을 남기고 있다. 1636년, 청나라에 쫓겨 남한산성에 갇힌 조선의 왕 인조와 주전파, 주화파의 싸움, 그리고 민초들의 고통을 다루고 있는 뮤지컬 은 작품 속 장면이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실린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초연 창작뮤지컬을 향한 관객들의 관심이 개막 초부터 폐막을 앞둔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뮤지컬 커뮤니티를 술렁이게 만드는 ‘엄기준의 합류’ 소식을 전한 뮤지컬 이 지난 주 보다 두 단계 상승하며 랭킹 2위로 올라선 점도 눈에 띈다. 1888년 영국 희대의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체코 뮤지컬 에는 안재욱, 유준상, 엄기준, 신성록, 김무열, 민영기, 김법래 등이 출연한다. 배우 봉태규의 연극 데뷔작 앵콜 이 3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순항중임을 전했고, 뮤지컬 가 지난 주 보다 한 단계 순위 상승하며 4위에 자리했다. 스테디셀러 연극으로 자리잡은 연극 이 6위에, 뮤지컬 과 연극 이 네 단계씩 동반상승, 각각 7,8위로 올라섰다. 고양으로 무대를 옮겨 한국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브레드 리틀의 뮤지컬 이 지난주에 이어 10위에 자리했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뭉치니까 대박 이 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까? 최고와 최고가 만나 콘서트계의 핵폭탄으로 돌아왔다. 크리스마스 이브 콘서트 가 2주 연속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올나잇스탠드’ 공연의 대가 싸이와 ‘원맨쇼’의 대가 김장훈은 알짜배기 퍼포먼스로 구성된 하이라이트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카리스마 넘치는 심사위원으로 변신한 이승철의 가 랭킹 2위로 올라섰다. 관객을 배려한 편의 시설, 기획을 직접 고안해내는 이승철은 이번에는 와인가 스낵을 즐기며 공연을 보는 ‘로맨티카 석’을 마련, 관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막강형제, 유쾌하게 미친 두 남자 컬투의 서울 공연이 지난주에 이어 3위에 오르며 순항 중이며, 20주년 기념공연에 나선 어린왕자 이승환의 가 지난 주 보다 한 계단 올라서며 4위에 안착했다. JYP의 날개 짓이 예사롭지 않다. 오는 12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지는 박진영 콘서트 가 무려 11단계 상승하며 5위로 올라선 것. 최고의 프로듀서로 변신한 그는 프로듀서로의 무게를 벗고 '날 떠나지마',‘청혼가’, ‘HONEY’, ‘엘리베이터’, ‘그녀는 예뻤다’ 등 수많은 히트곡을 통해 가수 박진영이 가진 모든 것을 선보일 예정이다. 10년 내공에 빛나는 (6위)이 관객들의 호평 속에 지난 주말 막을 내렸고 감미로운 발라드로 대표되는 두 남자, 유리상자의 서울공연이 7위로 새롭게 등장했다. 티켓파워의 원조 이문세의 가 무려 22단계 상승하며 8위에,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주목 받고 있는 그룹 메이트의 (9위)와 언니네 이발관 (10위)가 새롭게 등장한 점도 눈에 띈다. [2009.10.26~2009.11.1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강윤희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11.02 / 조회 26,392
-
<남한산성> 시리게 펼쳐진 비통한 역사의 한 조각
산성으로 눈 구경 간다…찬 눈에 뜨거운 두 눈 씻고 오련다. 인조가 처연함을 숨기며 담담하게 ‘눈구경’ 가는 새벽길은 흩날리는 눈과 날카로운 대나무 성벽에 둘러싸여 유난히 스산하고 적막하다. 창작뮤지컬 은 1636년 병자호란, 청나라에 쫓겨 남한산성에 갇힌 조선의 무기력한 왕 인조와 주전파, 주화파의 싸움, 그리고 스러져가는 민초들의 고통이 차디찬 이미지로, 가슴 울리는 노래로 펼쳐낸다. 피할 수 없는 선택과 고통 속에서 ‘살아서 죽을 것’을 주장하는 최명길과 ‘죽어서 살 것’을 주장하는 김상헌,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조의 고뇌는 뮤지컬 의 주요 갈등. 여기에 청나라에 굴욕적인 항복을 하느니 목숨을 내놓겠다는 젊은 선비 오달제와 그를 둘러싼 두 여인의 사랑은 또 하나의 축이 되어 극을 이끌어 간다. 은 김훈 원작 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이지만 ‘오달제’ ‘매향’ 등 주요인물을 새롭게 설정했다. 특히 정명수와 매향, 초홍과의 엇갈리는 애정, 오달수와 매향, 남씨부인의 관계 등 로맨스를 등장시켜 건조한 사극에 말랑거리는 감성을 첨가했다. 하지만 이 엇갈린 애정들의 감성이 객석까지 잘 전달되진 않는다. 특히 중심축이 되는 오달수와 매향의 사랑은 거의 설명되지 않아, 그들의 애절한 결말이 쉽게 다가오진 않아 아쉽다. 은 방대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역사의 한 조각을 펼쳐 보인다. 격동하는 나라관계 속에서 실리와 명분의 대립이 첨예하고, 청나라의 기세등등한 압박은 날로 심해진다. 그 속에서 고통 받는 민초들의 삶은 눈물겹기만 하다. 하지만 이런 사정을 구구절절 무대에서 설명하진 않는다. 무대가 형상화한 이미지와 인물들의 한 가락 노래, 탄식 어린 대사가 시대속 인물들의 고통과 희망, 절망을 담아낸다. 모던한 무대는 제 역할을 해준다. 무대 뒷 편을 채우는 대나무 성벽은 시리게 그 당시의 추위를 형상화 한다. 노래는 때론 구슬프게, 때론 패기 있게 조합되어 각각 캐릭터들의 고민과 성향을 드러낸다. 극의 마지막 부분, 인조의 굴욕적인 항복과 절 장면에서 울려 퍼지는 음향은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이어 비통하게 만든다. 하지만 인물들의 정형성은 아쉽다. 조선의 신하들은 하나같이 충정심이 강한 곧은 인물들이고, 남씨부인과 매향마저 의리와 정의로 뭉쳐있다. 그나마 입체적인 캐릭터는 나라에 분노하고, 사랑에 흔들리는 정명수 정도다. 은 창작 뮤지컬 초연인데다 역사극이란 무게감을 무사히 넘겼다. 우리나라 대표 창작 뮤지컬로서 그 입지를 어떻게 다져 나갈지 주목할 만 하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10.29 / 조회 12,228
-
<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0월 4주>
[10월 4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호평 속 순항 중인 창작 대어 ‘살아서 죽을 것인가, 죽어서 살 것인가’ 소설가 김훈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시대의 고난과 역경을 온 몸으로 감내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담은 창작 뮤지컬 이 2주 연속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나라를 위한 한 마음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견해를 내 보이는 신하들, 남한산성으로 ‘눈 구경 가자’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인조의 고뇌, 그리고 한 나라를 점령해 오지만 작은 적국의 기개 높은 신하를 존중할 줄 아는 청나라 황제 등 소용돌이 치는 역사 속 인물들의 인내가 잘 드러나고 있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대나무를 중심으로 한 무대와 장엄하면서도 모던함을 갖춘 음악에 대한 호평도 줄을 잇고 있다. 연극 작품 두 편이 탄탄히 상위권을 자리하고 있는 모습도 이채롭다. 웃기는 희곡작가와 그 보다 더 웃기는 검열관의 한판 승부, 일본의 극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작으로 지난해에 이어 앵콜 공연 중인 연극 (2위) 역시 꾸준히 관객들의 관심 속에 순항 중. 또한 때론 웬수(원수가 아닌), 때론 애물단지, 그러나 인생의 영원한 친구인 친정 엄마와 딸의 가슴 뭉클한 사랑을 담은 연극 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무장 해제 시키며 한 계단 순위 상승, 지난 주 3위에 올랐다. 유준상, 김무열, 안재욱, 김원준, 신성록, 김법래 등 여는 작품에서 원톱으로 나서도 손색이 없을 탄탄한 스타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뮤지컬 이 무려 17계단이나 뛰어올라 4위에 등극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1차 공연에서 빠지게 된 신성록의 빈자리에 엄기준이 새로이 함께 할 소식이 더해지니, 뮤지컬 팬들의 환호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소극장 스테디&베스트 셀러 작품의 선두주자 뮤지컬 가 5위를 차지했으며, 스물 아홉 세 친구의 눈물겨운 적금 사수기, 연극 가 한 주 전과 마찬가지로 6위를 유지 중이다. [10월 4주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화제 집중 두 사람, 무슨 일 낼까? 이들이 뭉치면 ‘원 터치 쓰리 강냉이’가 아니라 ‘완타치 써티 강냉이’가 되지 않을까. 열광적인 콘서트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두 가수들이 뭉친 가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로 등극했다. 라이브 스탠딩 콘서트의 특급 노하우를 가진 이 둘이 모여 알짜배기 열광 콘서트의 진수를 선보일 것이라는 이번 공연은 12월 24일에 열려, 크리스마스 이브의 분위기를 한껏 더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시월이면 어김 없이 찾기 되는, 또 기대하게 되는 로맨틱 무대의 정수, 이 올해에도 열린다. 10월 31일과 11월 1일 양일간 열리는 이번 무대에는 김태우, 이소라, 정엽, 스윗소로우 등 감성을 울리는 목소리의 소유자들이 함께 손을 잡는다. 제목을 따라 11월 1일 공연은 10월 32일로 표기하는 센스 정도는 미리 알아차려 주는 것이 이 공연을 기다려온 관객들의 기본?! 코미디와 노래, 그리고 다양한 버라이어티 쇼가 어우러진 개그쇼의 히어로들, 가 새롭게 3위에 올랐으며,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이 팬들에게 선사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가 서울 공연 4위에 이어, 창원(9위), 울산(10위)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의 공연 티켓 예매가 속속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로 가수 생활 20주년을 맞은 이승환의 (5위) 역시 12월 24일부터 3일간의 폭발적 무대 준비에 한창이다. 중장년층의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이 무려 25위나 상승, 6위에 등극했으며, 타이거 JK, 윤미래, 리썅, 에픽하이, ZEEBRA 등이 함께 하는 [What’s up? Vol.2]가 8위로 한 계단 순위 상승한 것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밖에 서울 공연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의 전국 투어 공연 중 인천 무대(11위) 역시 큰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해에 이어 올 연말에도 함께 할 수 있는 (16위), [DJ.DOC 콘서트](20위)도 새롭게 순위권 진입하며 본격 레이스 경쟁을 시작했다. [2009.10.19~2009.10.25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10.26 / 조회 23,997
-
첫 선 보이는 대형창작뮤지컬 <남한산성>
작가 김훈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선보인 창작 뮤지컬 이 성남아트센터에서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다. 은 1936년 청나라의 도발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간 인조와 청나라와의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 청에게 대항하기를 주장하는 김상헌과 오달제, 그리고 오달제를 둘러싼 매향과 부인 남씨의 얽힌 로맨스가 물흐르듯 펼쳐지는 작품. 이필모, 김수용, 이정열, 배해선, 임강희, 성기윤, 서범석, 손광업, 강신일 등 실력파 배우들이 모여 가슴 치는 역사의 한 조각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창작 초연인 대형뮤지컬인 을 네 명의 관객과 함께 보고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대담참석자 이: 이정민(27), 대학생 권: 권미진(34), 회사원 전: 전유진(22), 대학생 김: 김인호(32), 회사원 공연관람 및 대담일 : 10월 17일 3시 캐스트 : 이필모, 이정열, 배해선, 임강희, 성기윤, 손광업, 강신일 등 -------------------------------------------------------------------------------------------------------------------------남한산성, 이래서 보고 싶었다 이 : 배우들 때문에 보고 싶었어요. 배해선, 임강희, 서범석씨 등 다른 작품에서 봤던 믿을만한 분들이 원캐스팅으로 한다고 하니까. 오달제역의 김수용씨는 에서 봤는데 실력있는 배우고, 이필모씨도 드라마로 유명해지셨지만 10년 동안 무대 연기를 해온 배우니까 기대가 되더라고요. 전 : 저도 사실 배우 때문에 보고 싶었어요. 그래도 지방에서 여기까지 와서 보고싶단 생각은 못했는데, 얼마 전 문화 프로그램에서 이 집중 조명되더라고요. 거기서 노래와 연출 등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고 나니까 오히려 더 보고 싶더군요.권 : 전 최근 렌트, 지킬앤하이드, 올슉업 등을 봤는데 국내 창작 뮤지컬, 큰 스케일을 가진 창작 뮤지컬은 어떨까 궁금했어요. 일반적인 가벼운 내용이 아니라 역사적인 내용을 기초로 하니까 보고 싶었어요. 총평. 모던한 무대와 연출 “참신” "만족"전 : 참신하게 봤어요. 조광화 연출이 하는 대공연은 처음 봤거든요. 어떻게 보면 진부하고 지루할 수 있는 소설을 재 각색해서 현대화를 잘 한 것 같아요. 넘버나 연출에 있어서도 굉장히 세련됐고, 자기가 보여주려고 했던 바를 잘 보여주지 않았나 해요. 권 : 무대가 참신하고 아름다웠어요. 배우들이 노래하는 걸 들으면 앉아서 듣기만 해도 막 떨리더군요. 사실 다른 장르를 같이 하시는 배우 분들은 미묘한 차이가 있긴 했어요. 예를 들면 강신일씨는 주로 연극 무대에 오른 분이어서 노래가 많지 않고 음이 불안정했고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집중력을 가지고 볼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었어요. 이 : 저도 결과적으로 좋게 봤어요. 역사 사극인데 모던하게 간 게 오히려 편했고요. 캐릭터와 넘버가 가끔씩 나 가 떠오르긴 했으나, 지루하지 않게 모던하게 가는 게 통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관람가 8세는 절대 아닌 것 같아요. 역사물이라고 해서 너무 어린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질문이 많을 것 같은데요. 김 : 한국 사극 관련 뮤지컬은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어떤 틀에서 벗어나질 못하거든요. 이번에도 이렇겠구나 예상은 했는데 크게 벗어난 점은 없었고, 말씀대로 연출이 모던해서 재미있게 봤던 것 같아요. 이 : 가격도 참 작하죠. 7만원대니까 할인하면 6만원이잖아요. 요즘은 10만원이 다 넘어가는데…성남 공연장은 사운드가 별로이긴 하고, 위치도 서울은 아니지만 그런 걸 감안해도 한번쯤 볼만한 작품이에요. 김 : 그런데 왜 이 작품이 김훈 원작에 기대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대사의 느낌이 비슷한 건 알겠는데, 김훈 원작을 내세우는 건 좀 무리가 있어 보여요. 이 : 원작 소설에선 달제의 비중이 크지 않고 김상헌과 최명길의 비중이 큰데, 달제 캐릭터를 키워놓고 새로운 캐릭터도 창조했죠. 김훈 도서를 끼워팔고 제작발표회 때 김훈씨가 나오는 건 다분히 마케팅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모티브를 따와서 창작 뮤지컬을 하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오달제가 극의 중심?전 : 무대 디자인과 연출의 힘이 컸다고 느꼈어요. 특히 오달제란 캐릭터를 중심으로 내세운 것 같지만, 제가 보기엔 오달제를 내세워서 나머지 캐릭터들을 살린 것 같아요. 오달제가 처음부터 뭔가 깊이 생각을 하고 주장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자기를 그런 운명을 타고 났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그 사람과 얽히는 매향, 정명수, 김상헌 등을 내세우기 위해 오달제를 중심에 허울로 세워놓은 것 같고요. 권 : 저도 무대와 연출 효과가 좋았다고 생각했어요. 중간 중간 늘어지긴 하지만 대부분 집중을 할 수 있게 했고요. 전 : 제가 본 리뷰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게 왜 오달제가 중심 인물로 내세워졌는가에 대한 글이었어요. 인조를 중심으로 세웠으면 2탄이 됐을 것이고, 최명길이 중심이었으면 매국작품이 되기 때문에 나라의 지원을 못 받았을 것이며, 김상헌을 내세우자니 뻔한 우국충정을 내세웠을 테니 이도 저도 모르는 패기있는 젊은이를 내세운 거라고요. 이 : 로맨스를 넣으려고 한 것도 있겠죠. 사실상 뮤지컬은 2~30대 여성이 주요 관객층이니까. 전 고광택 빛이 나는 소재를 써서 얼음을 표현한 게 신선했어요. 조광화 연출이 등에서 보여줬던 한국적인 풍경이 이번에도 드러나서 좋았고요. 또 배해선씨를 신시 작품 말고 다른 작품에서 본 것도 환영이었고, 성기윤씨도 맘마미아 말고 다른 작품에서 보니까 좋던데요(웃음). 손광업씨는 묵직한 목소리로 중심을 잡아줬고, 서범석씨도 비중이 크지 않은데 명품 조연이라 할만 했거든요. 김 : 극이 한 캐릭터에 기대지 않고 잘 분배가 된 것이 좋아요. 예를 들어 서범석씨를 캐스팅 했는데 조금 나오는 건 활용을 못해 비중이 적은 것도 되겠지만 다른 배우들이 그만큼 풍부하게 나오지 않았나 합니다. 아쉬운 점..이 : 전 그 점이 아쉽더라고요. 특히 초홍역의 김현아씨. 그 분은 끝까지 이름이 안 불려서 그 캐릭터 이름을 아무도 몰라요. 마지막에 노래 한 번 부르고, 끝까지 이름 한 번 안 불리고, 그래서 오히려 멜로가 어중간 한 것 같더군요. 멜로로 갈 것이면 오히려 확실히 해야 하는데. 전 : 초연이니까 완벽할 순 없지만 캐릭터에 대한 재정립은 필요한 것 같아요. 처음이기 때문에 많은 배역을 살리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말은 오달제가 중심이라고 하지만 그가 중심인물은 아니고, 새로운 러브 라인을 넣었다고는 하지만 그 러브라인 조차 큰 역할을 한 건 아니거든요. 매향이와 오달제 사이도 대사 몇 마디로만 나오니까 저 둘의 뜨거운 사랑이나 의리를 잘 못느끼겠고요. 중요도를 다시 설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이 : 달제와 매향을 계속 떨어져 있다가 마지막에 한번 만나는 걸로 관객들이 감정이입이 될까요. 마지막 장면은 로미오와 줄리엣인데 과정이 없단 말이에요. 솔직히 사랑 노래는 매향을 그리며 한 것 같은데, 사실 남씨하고 다를 바 없었거든요. 거의 워커홀릭처럼 일만하고. 끝에 매향에게 애달픈 사랑 이야기를 하는 게 이상했어요. 전 : 나루라는 캐릭터도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김상헌이 나루 아버지를 죽이는데, 나중에 나루와 김상헌이 만났을 때 김상헌의 표정에 뭔가가 있었잖아요. 뭔가 보여줄 것처럼 해요. 그런데 아무 일도 없더라고요(웃음). 순금이 부부가 챙길 뿐이지. 이 : 부부 자식도 아닌데 나중에 섞여 가는 게 어중간 했죠. 권 : 그래도 그 친구가 인상에 남긴 해요. 그 아이가 극을 이어가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백성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걸 보여줘서 나쁘진 않았어요. 전 : 순금 부부도 작품에 숨을 쉴 틈을 준다고 하던데요. 전 오히려 그 분들이 좀 튀었던 것 같아요. 극의 흐름을 흐트러놓고. 똥 이야기 하는 것도 사실 없어도 되는 부분이거든요. 좀 너무 쉴 틈을 주고 어거지스러운 면이 있었어요. 이 : 한 3~4번 나오는 것 같은데 2번만 나와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합창 부분에서는 가사가 안들리는 것도 아쉬웠죠(웃음). 권 : 정확하게 어떤 스토리를 보여주겠다는 게 없었던 것 같아요. 인조가 피난을 떠나는 아픔을 보여주겠다는 건지, 어떤 건지. 장면 장면 몰입하게 하고 배우들의 능력이 좋았지만, 다 보고 나와서는 무슨 내용을 봤다라는 걸 솔직히 할 수 없거든요. 정리: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10.23 / 조회 15,944
-
<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0월 3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한국창작뮤지컬, 우뚝 서다 2년 여간의 제작기간, 30억 원의 제작비 투입 등 메머드급 창작뮤지컬의 기대작으로 꼽히며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이 무려 12단계 순위상승 하는 저력을 보여주며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이필모, 김수용, 이정열, 서범석, 강신일, 배해선 등의 탄탄한 연기력과 고전미와 현대미가 결합된 세련된 무대, 조명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웰메이드 연극으로 꼽히는 앵콜 이 지난주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대구 뮤지컬 팬들의 마음을 움직인 브레드 리틀의 대구공연이 3위를 기록하며 지난 주 막을 내렸다. 스테디셀러 연극으로 자리잡은 연극 이 4위, 이번 주말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이 5위에 자리했다. 뮤지컬 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연극 의 선전도 눈에 뛴다. 세 번째 앵콜 무대에 오른 연극 는 29살 동갑내기 여자 친구들이 ‘먼저 결혼하는 사람에게 10년 동안 모은 결혼적금을 몰아주자’는데 뜻을 모으고 가장 먼저 결혼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 명의 여자들의 이야기를 내용을 세련되고 재치 있게 다루고 있다. 손호영, 윤공주, 김진우가 출연하는 뮤지컬 이 7위에, 연극 강남공연이 8위, 대학로 공연이 10위에 올랐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제목만으로 설렌다, 변하지 않는 명성 프로젝트 콘서트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시월에눈내리는마을 콘서트 가 랭킹의 새로운 1위로 올라섰다. 1999년 첫 공연 이후, 10년 이상 롱런하고 있는 이 공연은 연인들이 꼭 챙겨봐야 할 공연 중 하나로 손꼽혀왔다. 이소라, 윤종신, 성시경, 이문세 등 실력파 가수들만이 설 수 있는 무대로도 유명한 ‘시월에..’의 2009 공연에는 이소라, 김태우, 정엽, 스윗소로우가 뭉쳐 감미로운 음악의 절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뜨겁게 달굴 김장훈, 싸이의 가 두 단계 순위상승하며 2위로 올라섰고, 올림픽 펜싱경기장의 공연을 통해 발라드 가수를 넘어서 대형 공연형 가수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박효신의 가 3위를 기록하며 지난 18일 화려한 막을 내렸다. R&B의 소울 보컬의 교과서로 불리는 에릭 베네의 첫 내한공연의 랭킹진입도 눈에 띈다. 소율계의 슈퍼스타, R&B의 황제, R&B의 음유시인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에릭베네는 최신앨범 ‘러브&라이프’를 통해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R&B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에릭 베네는 이번 첫 내한공연을 통해 R&B, 재즈, 팝, 가스펠 등 소울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라이브 황제 이승철, 이승환의 순위 경쟁도 치열하다.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최고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두 남자의 (5위)와 (6위)가 나란히 랭킹에 올랐다. 티켓파워의 원조 이문세의 가 네 단계 순위상승하며 7위에, 이승철의 전국투어 시리즈 울산공연이 무려 9단계 순위상승하며 8위에 올랐다. 타이거JK, 윤미래, 리쌍, 에픽하이, 지브라가 뭉친 가 14단계 순위상승하는 거침없는 파워를 보여주며 9위로 올라섰고 연출가로 변신한 장기하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드라마 콘서트 가 10위에 오르며 랭킹에 새로운 얼굴로 등장했다. [2009.10.12~2009.10.18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강윤희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10.19 / 조회 23,807
-
<남한산성> 찬란한 유산, 그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작기간 2년, 제작비 30억원이라는 대대적인 물량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 창작 뮤지컬 이 지난 7일 프레스콜을 통해 그 베일을 벗었다.주요장면 시연을 통해 만나본 뮤지컬 은 소설가 김훈이 만들어낸 장편소설 ‘남한산성’속의 강렬한 무게감과 주인공 오달제를 전면으로 내세워 만들어낸 로맨스의 색채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대나무와 직선의 세트를 활용해 웅장함과 세련된 현대적 감각을 결합시킨 선 굵은 무대,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조명이 활기를 더했고 이필모, 김수용, 이정열, 예성, 강신일, 배해선 등 주연배우와 앙상블 40여명의 움직임이 무대의 중심을 잡았다.1636년,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신하며 지내야 했던 43일간의 이야기를 통해 민중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뮤지컬 은 오는 10월 9일부터 11월 4일 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프레스콜오달제(이필모)와 매향이 부르는 '붉은 얼굴'먼저 살아야 합니다! 최명길(강신일)더러운 조선놈들! 정명수(예성)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인조(성기윤)화려한 무게감, 청나라 황제 홍타이지의 등장(서범석)슈퍼주니어를 벗은 예성, 정명수의 도발!조선은 우리의 것!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걸까? 눈구경 간다, 인조(성기윤)의 슬픔이별의 순간, 오달제(김수용)와 남씨(임강희)맛깔나는 감초, 광대부부 훈남(이훈진), 순금(김경선) 차마 놓을 수 없는 사랑, 매향(배해선)과 남씨(임강희)청나라 황제 홍타이지, 서범석한 순간에 쓰러지는 별처럼, 아름답게 갈 것이다!처절한 분노 정명수(이정열), 오달제(이필모)이대로 끝이라니, 이렇게 영영 끝이라니... 오달제(이필모)와 매향(배해선)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10.08 / 조회 13,271
-
<남한산성> 비통하면서도 장엄함이 느껴지는 그 무대
두 팔 벌린 허수아비처럼 남한산성의 위용이 공중에 떠 있다. 원작 소설 남한산성을 쓴 김훈이 “비통하면서도 장엄함이 느껴진다”며 깊은 인상을 이야기 했던 포스터를 비롯, 뮤지컬 의 의상과 노래 등 공연의 실체가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9월 24일 충무로에 위치한 한국의 집에서 뮤지컬 의 최종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등의 소설가 김훈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은 이날 배우들의 의상과 무대, 주요 넘버를 소개했다.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삶을 견뎌내던 숭고한 정신’을 바탕으로 현대 뮤지컬에 맞는 모던함을 추구하겠다던 애초의 의도가 어떻게 형상화 되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무대디자인을 맡은 정승호는 무대의 주 재료로 대나무를 선택했다. “곧고 기개 넘치는 나무의 특성은 청나라인을, 번신력이 강해 어디서든 살아 남는 특성은 우리나라 민족을 닮았다”고 설명하며, “날카로운 선 적 구성은 청나라를, 넓은 면 적 구성은 우리나라를 상징해 면을 가로지르는 선 등을 통해 극적 상황을 나타내고자 했다”며 무대의 구성을 설명했다. 배우들의 의상 역시 또 하나의 도전이라 수식한 의상디자인 담당 이유선은 “실제 무대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모시, 삼베 등을 써서 확연히 다른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했다. 무대에 많이 응용되는 대나무를 의상에서도 활용한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이필모와 함께 주인공 오달제 역을 맡은 김수용과, 오달제의 부인 남 씨 역의 임강희는, 오달제가 아내를 두고 남한산성으로 떠나는 이별의 마음을 노래한 ‘별리’를, 또 부인 남 씨와 매향 배해선이 ‘차마 놓을 수 없어’를 부르며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여인의 애틋한 마음이 엿보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로, 뮤지컬 에서 조국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복수하는 통역사 정명수 역을 맡은 예성은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를 때 깜찍한 댄스를 선보여 긴장된 분위기에 웃음을 던지기도 했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거대한 역사극 뮤지컬 은 성남아트센터에서 10월 9일 프리뷰를 시작, 10월 14일부터 11월 4일까지 본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뮤지컬 최종 제작발표회 현장작품의 원작 소설 남한산성의 작가, 김훈.드디어 공개된 주인공 오달제(김수용)의 의상.청나라 황제 홍타이지(서범석)의 의상은 날카로운 대나무를 응용했다.청나라 통역사인 정명수(이정열, 예성).오달제의 부인인 남 씨(임강희)의 구슬픈 노래.오달제를 마음에 품기는 매향(배해선)도 마찬가지.무엇을 어찌해야 할 것인가. 오늘은 잠시 고민을 접어두기로 한 듯한 인조(성기윤)의 미소, 천진한 나루(박도연)도 함께 방긋.재기 넘치는 민초, 훈남(오른쪽 이훈진)과 순금이(왼쪽 김경선) 부부.살아서 죽을 것인가, 죽어서 살 것인가. 최명길 역을 맡은 강신일(왼쪽)과 오상원(오른쪽).이제 나는 떠나오, 오달제와 남 씨가 부르는 "별리".한 남자를 가슴에 품은 두 여자, 남 씨와 매향의 "차마 놓을 수 없어"."남한산성 화이팅!"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9.24 / 조회 18,712
-
<남한산성> 1636년, 당신이 몰랐던 그들의 이야기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인조는 황급히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 조선의 왕이 청나라를 향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순간. ‘패배의 역사’ 누군가는 ‘치욕의 역사’로 1636년 그 날을 기억하고 있다. 컴컴한 밤길로 들어선 그 날을 둘러싼 숨겨진 민초들의 이야기가 무대 위로 올라올 준비를 하고 있다. 사랑, 배신, 분노, 슬픔 등 인생사 모든 것을 압축한 남한산성 한 자락에 집중하고 있는 배우들의 뜨거운 울림이 성남의 한 연습실에 고요하고도 웅장하게 퍼지고 있다. “다신 물러서지 않겠다, 이것만이 나의 길이다” - 오달제플디 (쉬는 시간도 없이 5시간 넘게 연습이 이어졌다) 와, 한번도 쉬지를 못하네요. 수용 주인공의 숙명이라(웃음). 창작뮤지컬이다 보니까 연습 중간중간 바뀌는 부분이 생겨요. 제가 그런 부분들을 놓치면 안되니까 연습이 이어지면 저도 쉴 수가 없죠. 완결된 장면을 찾아갈 때는 버겁죠, 연습시간도 길어지고.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있다고 할까요? 어려운 고비는 잘 넘어왔어요. 이제 저만 잘하면 될 것 같아요. 제가 연습 중간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데요, 그 부분만 고치면 될 것 같아요(웃음). 플디 가장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요? 수용 글쎄요, 초반에는 힘들었어요. 어디부터 어디까지 말해야 하는가부터 고민해야 했거든요. 지금은 그 안에 얼만큼의 깊이를 담을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수월해졌다고 볼 수 있죠. 플디 얼마 전에 막을 내린 성남공연 때는 훨씬 수월했겠어요. 수용 어휴, 그 때가 더 어려웠어요. 국립극장 공연 때에는 운전하고 가는 시간이 있으니까 미리 끝내고 갈 수 있는데 여기는 바로 옆이니까 거의 6시 넘어서까지 연습을 하고 넘어갔거든요, 어떤 날은 밥도 못 먹고 무대에 선 날도 많았죠. 플디 홍타이지로 변신한 프롤로 신부, 서범석씨와의 만남은 남다르겠어요. 수용 범석이 형을 으로 끌어들인 게 저죠. 어느 날 형님이 “에서 제의가 왔는데 어떠냐”라고 물어보셔서 “일단 안정적인 프로덕션 입니다”라고 했죠. 제가 많이 엎어져 봤잖아요, 그래서 그럴 일은 없다라고 했더니 “홍타이지 역할이라는데 말이야” 라고 하시길래 “그거 좋아요! 형, 완전 니마이(속칭, 일류)야! 예술이야”이랬더니 “그렇군”하셨어요. 다음날부터 연습실에서 만났죠(웃음), 뭐. 플디 뮤지컬 이 어렵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관객들도 많아요. 수용 김훈 선생님의 필체가 워낙 수려하셔서, 소설을 보면 어려운 부분도 많죠. 저도 책을 읽다가 ‘이게 무슨 뜻이지?’하고 사전을 찾아본 적이 있었으니까요. 무대는 불특정 다수를 위한 작업이잖아요. 주제 넘은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저희들이 하는 작업은 예술작품의 대중화, 대중 예술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역사를 뮤지컬로 만나보면 한층 더 명확하게 느껴질 거에요. 플디 의 추천 명장면을 꼽는다면요? 수용 워낙 군무가 많아서 웅장한 장면이 많아요. 인조가 청나라의 황제 홍타이지에게 ‘삼배구고두’(두 번 절하고 아홉 번 고개 숙임)를 하는 장면은 정말 비장하죠. 정말 치욕적인 역사지만 당시 우리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에 의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먼저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약한 나라를 지키는 신하의 길입니다” - 최명길플디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 됐어요. 신일 노래에 대한 로망이 계속 있었어요. 특히 무대에서 노래를 한다는 것에 대한. 음악극은 몇 번 해봤지만 정식 뮤지컬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대학로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조광화 연출이 “뮤지컬 해보지 않겠느냐”고 물어서 그 때 아무 생각 없이 “불러만 주면 언제든지”라고 답했죠. 플디 길거리 캐스팅이네요? 신일 그런 셈이죠(웃음). 뮤지컬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재미있어요. 이게 또 연극하고는 다른 맛이 있거든요. 하나에서부터 열 까지 모든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는 연극하고는 다르죠, 뮤지컬은 분업화 되어 있는 느낌이 강하다고 할까요? 그렇다고 뮤지컬이 동질감, 연대감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플디 뮤지컬을 하자는 러브콜이 많았을 텐데, 을 선택했던 이유는요? 신일 소설을 읽으면서 당시와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이 별반 차이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하루도 편하게 쉴 수 있는 날이 없는 민족인 거죠. 끊임없이 외세에 시달리고 또 저항하면서 생명력을 이어나가는. ‘그 때 상황이 현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데 공감을 하고 작품을 선택했어요. 플디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 역할이에요. 신일 말하기 조금 곤란한 측면도 있지만. 우리나라가 중국이나 일본에 끊임없이 시달리면서도 지금까지 민족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저항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저항의 힘에 무게를 두고 있어요. 플디 의 개막을 앞두고 한 마디. 신일 소설을 읽고 받았던 감동을 무대에서도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당시와 지금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느끼고 앞으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건지 다시 한 번 고민하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오겠지, 우리 다시 만나는 날이” - 매향플디 창작뮤지컬이라는 점이 어렵지 않아요? 해선 힘들죠, 힘든 만큼 재미있어요.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습하고 회의하는 시간들이 재미있어요. 신나서 재미있는 게 아니라 묘한 매력이 있거든요.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처음부터 만들게 되니까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도 많고 대사톤이나 장면을 바꿔가면서 해보기도 하고. 라이선스 뮤지컬에서는 맛볼 수 없는 과정이죠, 창작초연의 매력인 것 같아요. 플디 매향은 소설에도 없는 인물이잖아요. 해선 아, 그러니까요(웃음). 매일 새로운 숙제가 생겨난다니까요. 뭔가를 새롭게 창출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작품 전체를 보면 제가 각 장면에 해야 할 역할이 보이거든요. 지금은 작품 전체, 각 장면에서의 제 역할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죠. 플디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 해선 운율에 맞춰진 가사가 정말 좋은데, 한편으로 가사 외우기가 정말 힘들어요. 굉장히 예민하게 되어 있다고 할까요? 운율에 맞춰 있어서 조금씩 변화가 있거든요, 곱씹을수록 사무치는 가사도 많고 국악풍의 느낌은 많이 없는데 한국적인 정서는 묻어있으면서 모던하고. 무대에 형상화될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요. 플디 작품을 어렵게 생각하는 관객들도 있어요. 해선 절대 어렵지 않아요. 사실 작품 제목만 봐도 무게감이 있잖아요. 하지만 뮤지컬에는 위트 있는 부분도 많고, 특히 뮤지컬 넘버가 예술이에요. 노래를 듣자니 멜로디가 좋고, 멜로디를 듣자니 가사가 정말 좋고. 당시 서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 격의 있는 뮤지컬이에요. 인조부터 시작해서 이조판서, 최명길, 서민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어서 모든 볼거리가 총망라되어 있는 뮤지컬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에요. 플디 은 배해선씨에게 어떤 작품인가요? 해선 성남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남다르죠. 성남을 넘어서 다른 지역에서도 공연되고, 처럼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 받는 국내 뮤지컬이 됐으면 좋겠어요,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으로요. “정명수가 왔다! 더러운 조선놈들, 다 밟아버리겠다” - 정명수플디 훈훈한 연습실 분위기가 소문이 많이 났어요. 정열 단합력이 은하계 최고죠. 연습은 재미없어요, 어려워요. 게다가 우리가 흔히 아는 승리의 역사가 아닌 대표적인 패배의 역사잖아요. 10대 0으로 지고 있는 경기에 나가서 뛰고 있는 축구 선수들의 기분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이게 사실이니까. 우리의 역사니까 우리가 해야지요, 어렵지만 우리 해야 하는 일이니까 열심히 해야지요. 플디 대표적인 악역을 맡으셨어요. 정열 정명수가 참 나쁜 새끼죠. 나쁜 놈인데, 이 인물이 나쁜 놈이 된 동기, 그리고 개인의 갈등이 분명히 있거든요. 그걸 관객들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지요. 정명수는 블랙커피 같은 인물 이에요. 마실 때는 참 쓴데, 컵을 내려놓는 순간 또 마시고 싶어져요. 중독성 강한 매력적인 블랙커피 같아요. 플디 슈퍼주니어 ‘예성’과는 17살 나이 차이를 극복한 더블캐스팅 이에요. 정열 예성이는 배우보다는 인기그룹 가수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잖아요. 본인이 그걸 잘 알아요, 그래서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예뻐요. 일정이 바쁜데도 자기가 모자란 부분을 발견하려고 하고, 어떻게 보면 더블캐스팅 된 상대 배우를 따라 하면 되겠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자기가 가지고 있는 걸 최대한 살려서 예성스러운 모습으로 풀어내려고 해요. 그런데 그게 정명수와 정말 잘 어울려요. 플디 조언도 많이 해주시겠어요. 정열 많이 아는 게 좋은 건 아니구나라는 걸 새삼 느껴고 있죠. 연습 중간에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저는 ‘어떤 행동을 하지? 이 동선으로 가볼까?’하면서 다음 동작을 생각하는데 그게 넘칠 때가 있거든요. 같은 장면에서 예성이가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아, 저 동작이다’라고 배웠어요. 예성이는 ‘그냥 몰라서 멈췄는데’라고 말하는데 그게 딱 맞아 떨어지는 동선이었거든요. 저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예성이는 재질이 아주 좋은 도화지 같아요. 플디 자랑 한마디! 정열 재미가 있어요. 역사물은 자꾸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하잖아요, 우리는 역사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던져주는 것이기 때문에 불편한 가르침이 없죠. 이 던지는 재미에는 착착 감기는 재미도 있고, 쌉쌀한 재미도 있고 구린 재미도 있어요. “달제야, 넌 참 좋겠다. 하고 싶은 말 다 해버리는 네가 참 부럽구나” - 인조플디 왕 역할이라 그런지 근엄함이 느껴져요. 기윤 연습실에 오면 인조의 느낌으로 서 있게 되죠. 플디 힘든 점이 있다면요? 기윤 집이 멀어요(웃음). 연습은 성남에서 하는데 집은 강서구 등촌동이라 차가 조금만 막혀도 2시간이 훨씬 넘게 걸리거든요. 그리고 연습실에서는 그 어떤 작품보다 많은 토론을 요구한다고 할까요? 40명이 넘는 배우가 모두 집중하고 있다는 게 좋죠. 플디 소설을 읽지 않은 관객이라면, 이 작품이 어렵게 다가올까요? 기윤 특정한 상황을 떠나서 사람들이 힘든 현실에서 어떻게 버텨나가는지를 보는 게 중요하거든요. 관객 분들이 병자호란을 모르고 우리의 역사를 전혀 몰라도 전쟁이라는 재난을 겪는 무대 위의 사람들을 보면서 쉽게 공감하실 수 있을 거에요. 극한의 상황에서도 배가 고파지고,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될 거에요. 플디 창작 초연이에요. 기윤 많은 준비를 하고 있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고 봐요. 의미 있는 이 작업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가능성을 봐주셨으면 좋겠고, 그 안에서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생명력을 발견한다면 우리의 첫 무대가 성공한 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를 두고서 어디를 가시나” - 남씨플디 연습실 분위기는 어때요? 강희 좋아요. 나이가 서른인데도 불구하고, 메인 배우 분들 가운데 막내거든요, 선배님들의 연령대가 높은 관계로 제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웃음). 플디 인고의 여인 이에요. 강희 말괄량이에 가까운 성격인데, 이미지 때문인지 얌전한 역할을 주로 하고 있어요(웃음). 연기할 때 마다 마음이 아파요. 남씨가 임신한 사실을 모르고 오달제가 애국심 때문에 전쟁터로 향할 때 남씨가 부르는 노래가 있어요. 그 노래를 부를 때 마다 마음이 아프죠. 플디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강희 처음에는 임산부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표현하기가 어려웠여요. 임신한 언니들한테도 물어보고, 엄마한테도 물어보면서 많이 배웠죠. 플디 만의 매력이 있다면요? 강희 사극하면 무거운 느낌이 많잖아요, 우리가 하는 이야기들을 치욕스러운 일이고 어려운 역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희는 그 부분을 무겁지 않게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냈거든요. 미처 알지 못했던 백성들의 삶을 보면서 새로운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역사적 사실을 볼 때는 마음이 많이 아프실 거에요. 명장면들이 정말 많아요. 특히 1막 마지막에 북문 결투신이 나오는데 정말 장관이죠. 연습실에서도 눈물을 많이 흘려요,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강하게 자극하는 것 같아요. 단 한번의 기획공연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 롱런하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수출되는 뮤지컬이 된다면 더욱 좋겠죠? “좋다, 니미럴!” “뜬다, 제기럴!” - 훈남, 순금플디 두 분이 계속 티격태격 하시던데. 경선 죽이 맞을 때는 또 엄청나게 잘 맞아요, 을 통해서 오빠를 처음 만났는데요 호흡이 잘 맞아서, 좋죠. 플디 광대 부부라고 들었어요. 훈진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쫓는 광대 부부가 아니라 전시통의 민초들의 모습을 대표하는 부부에요. 그냥 가볍게 볼 수 만은 없는 당시 서민들의 대표라고 할 수 있죠. 플디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 경선 어렵다기 보다, 저희가 나오는 장면 자체가 거의 무거운 장면들 바로 뒤에 있는 경우가 많아요. 앞에 장면 때문에 다들 정신 없이 울고 있는데 “둘이 들어가!” 이랬던 경우도 있고. 여자들이 겁탈 당하는 장면 바로 뒤에 나가서 광대짓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훈진 그래서 이제는 가능하면, 앞 장면을 안보고 들어가려고 해요(웃음). 플디 애드립도 많이 하시겠어요. 경선 연출님이 워낙 정해진 흐름을 좋아하셔서요, 애드립도 완벽하게 연기로 만들어놓고 들어가는 걸 좋아하세요. 창작이다 보니까 저희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죠. 플디 자랑 좀 해주세요. 훈진 괜찮은 캐스팅, 괜찮은 연출, 괜찮은 기획이 모여서 괜찮은 공연이 나왔어요. 우리들의 아팠던 역사를 공유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정말 괜찮은 뮤지컬이죠. 작품을 보시면서 ‘저 때 저런 옷을 입었어?’.’저런 상황이 가능해?’라고 보시기보다 역사와 현대적인 감각이 결합한 퓨전이라고 느끼면서 마음을 열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경선 부인으로 전적으로 동감해요, 말씀 잘하셨습니다! 훈진 성남에서만 공연되는 게 아니라 외국에 나가서도 공연하구요. 경선 정말 비슷한 의견이에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얼음 타고 놀지, 바람 타고 놀지” - 나루 플디 연기할 때 어렵지 않아요? 도연 내면연기가 많아서 어려워요. 미끄럽지 않은데 미끄러져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경선이 언니랑 강희언니가 많이 도와줘서 재미있어요. 41명이 넘는 배우들이 다같이 모여서 연습한다는 자체가 재미있는 것 같아요. 플디 관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면 있어요? 도연 굉장히 많아요. 전 2막 마지막에 조선이 청나라에 항복하는 장면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보기에는 웅장하고 멋있는데, 내용이 참 슬퍼요. 또래 친구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잊지말아야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거든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09.21 / 조회 14,725
-
<남한산성>에 가면 국가대표 뮤지컬 배우들이 모두 있다
9월 초, 아직은 뜨거운 낮 기온만큼 성남아트센터 연습실은 열기로 차있었다. 완벽한 메이크업과 온 몸을 감싸는 의상을 입은 주역들은 프로필 촬영에 한창이고, 건너 방에선 앙상블 배우들의 연습이 치열하다 싶게 이어진다. 김훈 원작의 동명의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시대와 아픔과 고뇌를 그리는 작품. 시대극이지만 관객들이 낯설지 않게 현대적인 감각과 언어로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되는 창작 뮤지컬이다. 이날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파스텔톤의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프로필 촬영에 임했다. 대처럼 곧은 선비의 기개를 가진 주인공 ‘오달제’역의 김수용, 나라와 백성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조’을 연기하는 성기윤, 실용적 외교를 주장하는 ‘최명길’역의 강신일, 지고 지순한 선비의 정신을 지키려는 ‘김상헌’역의 손광업이 단체 촬영 중. 또한 이후 다시 창작 뮤지컬 무대에 서는 서범석과, 두 여주인공 배해선, 임강희가 촬영장에서 눈에 띈다. 이미 촬영을 마친 주인공 ‘오달제’역의 이필모와 나라와 민족을 배신하는 ‘정명수’ 역의 예성, 이정열도 빠질 수 없다.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배우를 한 자리에 모아 놓았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닐 듯 하다. 연출가 겸 극작가 고선웅이 각본을 맡고, 으로 대중성을 인정받은 조광화가 연출을 맡아, 고루하지 않은 시대극을 기대하게 하는 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음악은 ‘용의 눈물’ ‘태조왕건’ 등 역사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동성이 맡아 울림 있는 노래를 선보인다. 은 10월 9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미니 인터뷰 ‘갈 수 없는 길을 택한 열혈청년’, 배우 이필모 성남아트센터 연습실 옆 휴게실. 통기타를 메고 느긋하게 기타를 연주하는 훈남은, 요즘 한창 드라마에서 주가를 올리는 배우 이필모다. 막바지를 향해가는 주말 드라마 때문에 한창 바쁘지만 연습 역시 느슨하게 하지 않는 모습이다. 혹자는 ‘그 이필모가 뮤지컬?’하며 의아해 할수도 있지만 그는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서부터 잔뼈가 굵은 뮤지컬 배우. 지난해에는 창작 뮤지컬 에 출연하는 등 끈을 놓지 않고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인터뷰요? 하죠”하며 시원하게 응해주는 모습에서 ‘솔약국집 아들들’의 대풍의 모습이 언뜻 보인다. 에서 대처럼 곧은 선비로 180도 변신하는 이필모를 만난다. 이후 오랜만이다. 10개월 만에 다시 출연한다. 조금 바쁜 상황이긴 하지만 욕심이 났다. 드라마 등의 매체를 통해 코믹한 이미지가 형성됐다. 이번에는 나라를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선비로 분하는데. 드라마속 모습은 본래의 나와는 많이 다르다(웃음).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우여곡절과 한이 많다. 이번 작품 역시 남한산성에 임금과 신하가 한 곳에 모이고, 밖엔 오랑캐들이 진을 치고 있어, 결국은 왕이 청나라 앞에 무릎을 꿇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런 비통한 역사를 얼마나 실남 나게, 아름답게 표현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선비, 오달제의 고뇌를 그려간다. 칼을 잘 쓰거나 하는 영웅 같은 사람이 아니다.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는 선비일 뿐이지만 아주 올곧고 신념이 강한 사람이다. 사실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게 쉽진 않을 것 같다. 나중에 그가 목숨을 버리는데 객석으로 애달픔과 슬픔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달제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린다. 배우로서 어느 정도 공감하나. 요즘 사람들한테는 쉽게 이해되는 캐릭터는 아니다. 나에게도 그렇다. ‘죽어서 산다’며 내 한목숨을 바치겠다라는 사람이 지금에 와서는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게다가 처자식, 부모 다 버리고 나라를 위해 떠나지 않나. 그래서 인간적인 면모로 접근하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안타까운 이별과 고통, 그리고 그런 것들을 뛰어넘는 죽음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면 관객들도 함께 동화할 수 있지 않을까.많은 배우들과 함께 한다. 대부분 처음 같은 무대에 서는 것인가. 모두 무대에서는 처음 만났다. 배해선씨는 학교 후배라 알고 있었고 김수용씨는 원래 잘 알던 배우다. 강신일 선배와는 예전 대학로 술자리에서 우연히 합석한 적이 있다(웃음). 실제 만나보니 실력이 대단하셨다. 예성씨는…내가 수퍼주니어 멤버를 몇 명 아는데, 잘 모르던 예성씨가 있더라(웃음). 처음엔 더블캐스팅된 이정열씨와 나이차이도 많고,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아주 잘한다. 나름의 매력도 있다. 이정열씨는 죄송하지만 처음 뵙다. 아, 죄송한 게 아니지(폭소) 주로 창작 뮤지컬에 출연했다. 탐나는 라이선스 작품 캐릭터가 있다면. 창작뮤지컬은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해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아무리 훌륭한 작품이라도 저 먼 외국의 상황은 거리감이 있곤 한다. 그게 창작 뮤지컬의 매력이고, 그래서 계속 출연한다. 라이선스 작품을 한다면 의 지킬로 출연해 인간의 양면성을 드러내보이고 싶다.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10월 9일부터 한 달간 이 공연된다. 어떤 마음으로 오실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나갈 때는 아이 같은 순순한 마음을 간직하고 나가실 것을 확신한다. 기대 많이 해달라.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9.11 / 조회 18,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