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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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종해·연출 김종성 형제 합작품…연극 ‘세이러브’
교통사고로 기억 잃은 아야기
극단 느낌의 마흔번째 작품
20~31일 대하로소극장 혜화당연극 ‘세이러브’ 포스터(사진=극단 느낌).[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미스테리멜로 연극 ‘세이러브’가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 무대에 오른다. 연극 ‘세이러브’는 극단 느낌의 마흔번째 작품이다. 가볍고 흔한 사랑이 아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절대적 사랑이야기를 다룬다. 20년 경력의 노련한 작가 김종해와 연출 김종성 형제가 오랜만에 의기투합해 만든 극단 느낌의 기대작이다. 김씨 형제가 지금까지 해온 합작품은 연극 소재로 다루기 힘든 이야기가 많았다. 동성의 사랑이야기 ‘변성기’를 비롯해 자살의 아픔을 그린 ‘외로워도 슬퍼도’, 다문화 가정 문제를 다룬 ‘불효자는 웁니다’ 등 동시대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들을 해왔다.이번에 공연할 ‘세이러브’는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의 이야기다. 그 남자의 소중한 기억과 일상들을 되찾아 주고 싶은 아내가 그의 곁을 지키며 추억 속 장소, 추억속 사람들을 만나러 여행을 떠난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을 사랑하는 여자와 아내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여자가 나타나면서 혼란에 빠진다. 설상가상 남편의 기억을 찾아주면서 점점 아내의 주변에 이상한 현상들이 벌어진다.연극 ‘세이러브’는 스토리뱅크 시나리오부문 우수상과 로맨스 페스티벌 공모 당선작이다. 공연을 기획한 느낌 극단은 유기견이야기를 다룬 모노드라마 ‘해피 퍼피’ 등을 선보인 22년차 창작 단체이다. 배우 김태현, 박아롱, 서민희, 김양운, 유진희, 김아현 등이 출연한다. 관람료는 전석 3만원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10 / 조회 1,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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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신굿, 20대 무당의 길…진짜 무당이 쓴 연극 '동이'
무당 임덕영, 작연출 첫 연극
평범했던 남자의 신내림 과정
극중 캐릭터 주변인물서 따와
무속인 희로애락 절절히 묘사
"사람 사는 거 별반 다르지 않아,
토속신앙 제대로 알리고 싶어
- ‘가짜 무당’ 최순실 보면 분통
神 다룬 작품 앞으로도 올릴 것"연극 ‘동이’를 직접 쓰고 연출한 무당 임덕영(가운데)이 굿을 하는 모습. 임덕영은 이번 작품에 함께한 배우와 스태프를 향해 “공감해주려고 노력해줘서 고맙다. 그들의 ‘끼’와 내 ‘기’가 만나 이미 소통했다고 생각한다. 한 식구로 계속 인연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사진=극단 영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초반에는 배우와 감독이 안 믿어주는 것 같더라. 뭘 하나 지시하더라도 검증과정이 필요했다. 또 다른 한쪽에선 왜 설치고 다니냐며 쓸데없는 짓 말라는 비난도 받는다. 하하.” 연극 ‘동이’를 쓰고 연출한 임덕영(51)은 ‘문제적 인물’이다. 연극계에서는 겁 없이 이 바닥에 발을 들인 당돌한 비전공 무속인이고 무당계에선 일찌감치 이단아로 찍혔다. 임씨의 본업은 무당. 강신무 ‘작두여장군’을 모신단다. 빙의·퇴마가 전문이다. tvN ‘엑소시스트’,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 등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최근 서울 성북구 삼선동 한성대입구역 인근 지하 연습실에서 만난 임씨는 “무당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동안 굿이나 무속인을 소재로 한 영화나 연극, 다큐멘터리는 많았지만 무당이 직접 무당 얘기를 쓰고 연출한 연극은 없었다. “처음에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연극적 해석이 붙더라. 직접 겪은 얘기는 숨결부터가 다르다. 우리 얘기는 우리가 하는 게 맞겠더라. 신의 길을 가는 사람에 대한 편견과 손가락질을 보면서 무속이라 일컬어지는 우리 토속신앙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려 했다. 사는 거 별반 다를 바 없다.”△글 쓸 때 치유돼…신내림굿 삶 연극으로 완성 무당 임덕영“내 얘기를 쓸 때 가장 치유가 되더라. 연극 ‘동이’의 출발이다.” 임씨는 약 5년 전부터 틈틈이 대본을 썼다고 했다. 처음에는 독립영화 제작을 위해 70장 분량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2000여명이 몰리며 성황리에 배우 오디션을 마쳤지만 제작이 무산되면서 연극으로 돌아섰다. 원작·각색·연출·무대 모두 혼자의 힘으로 해냈다.“영화감독이 꿈이었다. 글 쓰는 걸 좋아해 시나리오를 여러 편 써왔다. 대학 다닐 때 동아리 연극을 해본 것도 도움이 됐다. 무당이라면 무지하고 음지에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연기자 친구도 많고 영화·연극도 잘 챙겨본다.” 연극 ‘동이’는 거부할 수 없는 무당의 삶을 살아야 하는 평범했던 한 남자의 신내림 과정을 그린다. 박수무당 박 선생을 중심으로 거나한 굿판이 벌어지고 누구보다 무거운 삶을 살았던 동이가 서슬 퍼런 작두날 위에 발을 올리는 게 마지막 장면이다. 작품은 굿을 받기 전과 현실, 회상 신을 섞었다. 역시 하이라이트는 굿 장면. 자칫 표현을 잘못하면 비판도 나올 수 있어 원래 60% 정도의 굿신은 20%로 줄였다. “제대로 이야기하려면 꿋꿋해야겠더라. 작년 여름 사비를 내어 극단 영감을 창단하고 배우도 모집했다. 몇몇 배우가 출연을 고사하거나 중간에 그만두면서 힘든 고비도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신념은 확고하다. 임씨는 “이 계통의 작품을 보면 허구가 많다. ‘동이’는 신화적이거나 환상적이진 않을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진짜 내가 본 것들을 이야기했다. 지금은 굿이 미신으로 치부되지만 원래 우리의 토속신앙을 근거로 한 잔치이자 놀이였다. 숙명적일 수밖에 없는 무당의 삶을 그렸다”고 말했다. 연극 ‘동이’ 한 장면(사진=극단 영감).극 중 캐릭터는 모두 실제인물에서 따왔다. 동이는 제자 중 한 명이다. 박 선생도 주변에서 만났다. 임씨는 결코 무겁지 않다고 했다. 웃음 코드는 촘촘하다. 굿판 제자들의 다양한 삶과 희로애락을 대중가요와 섹시댄스 등을 통해 재미나게 풀었다. 실제 굿을 진행할 때 무속인끼리 오가는 농담이라든지, 새 식구(신내림)가 들어오는 기쁨과 교차하는 아픔이 가슴절절하게 펼쳐질 뿐이다. 임씨는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란 질문을 던진다. 사족은 싹 뺐다”고 말했다. 이어 “우스갯소리지만 예부터 싸움구경, 불구경, 굿구경을 일컬어 ‘3대 구경거리’라고 하지 않나”라면서 “관객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굿판을 구경하는 기분이라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7살 신굿, 20대 무당의 길…“신의 소재라면 또 할 터”태어나자마자 숨이 넘어가는 죽을 고비를 수십 차례 넘겼다고 했다. 불가사의한 일을 매번 겪었다. 무병을 앓다가 일곱 살에 신굿을 하고 20대에 다시 고비가 와 운명적으로 무당의 길에 들어섰다. “결국 겪어보니 다 사람 사는 소통의 장이더라. 다르게 볼 필요는 없다. 지지고 볶고 섞여 산다는 것을 거대한 해설 없이 보여주는 게 목표다.” 신내림을 받은 적도 없는 최순실이 단지 ‘무당’이라 불린다는 사실 때문에 도매금으로 취급받는 것은 억울하다고 했다. “최순실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 손님이 굿을 했다고 그 사람이 무당은 아니지 않나.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니 무속 쪽에 덮어씌운다. 어느 정도 인식이 있고 정치를 아는 이들이라면 최순실과 샤머니즘은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믿는다.”이번 공연을 계기로 신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한 연극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했다. 가장 먼저 연극 ‘동이’의 지방투어를 꼽았다. 지방에서 굿을 더 자주 접할 수 있지만 오히려 고지식하고 편견적이라는 게 임씨의 얘기다. 향후엔 신의 소재라면 언제든 작품을 올릴 생각이다. “이를테면 빙의나 영화 ‘검은 사제들’처럼 퇴마를 소재로 다루고 싶다.” 지난 9일 막을 올린 연극 ‘동이’는 오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전문 연출가가 되고 싶은 욕심도 없고,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입장도 아니다. 최선을 다했으니까 아쉬움도 없다. 하하.”결국 신내림굿을 받게 되는 주인공 ‘동이’ 역을 맡은 배우 황원규는 “처음엔 솔직히 무서웠다”며 “이를 극복하고 마음을 여는 게 우선이었다. 연출을 많이 따라다니면서 극복해 나갔다”고 귀띔했다(사진=극단 영감).무당이 쓰고 연출한 첫 연극 ‘동이’를 올리고 있는 무당 임덕영(사진=극단 영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14 / 조회 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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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동이’ 진짜 무당이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
연극 ‘동이’는 토속신앙과 굿을 소재로 진짜 무당인 임덕영이 직접 쓰고 연출했다. 작품은 자전적 이야기를 신의 길을 가는 한 남자, 동이를 통해 삶과 죽음, 신과 인간, 눈물과 웃음을 담았다. 그간 토속신앙과 굿을 소재로 한 연극은 많았다. 연극 ‘동이’는 무당 임덕영의 자전적 이야기를 본인이 직접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무대에 올리기 위해 5년을 준비했다. 연출 임덕영은 “주인공 동이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안다. 나도 거부하고 싶었고, 아팠고, 화가 났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모두 한 가지 아니겠나. 즐겁게 웃다가 돌아가고 싶은 인생들….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손가락질들을 보며 무속이라 일컬어지는 우리 토속신앙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연극 ‘동이’는 신과 인간의 중간자, 무당에 대한 세상의 편견과 오해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의 확장과 그들의 삶에 관한 밀도 있는 이야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대는 배우 황원규와 오민휘, 성낙경, 김자미, 김윤미, 권준영, 매화, 김태현, 김지현이 출연한다. 연극 ‘동이’는 누구보다 평범하게 살고 싶던 동이가 주변의 죽음을 겪고 단 한 번 사랑했던 여인까지 잃으면서 내림굿에 응하는 삶을 그렸다. 연극 ‘동이’는 2월 9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플레이티켓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2.01 / 조회 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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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무당'이 쓰고 연출했다…인생 굿판 연극 '동이'
무당 임덕영 자전적 이야기 무대
평범한 남자서 '신의 길' 걸어가
"토속신앙 이상한 것 아냐" 말하고파
9~28일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연극 ‘동이’.[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진짜 무당이 직접 쓰고 연출한 연극 한 편이 무대에 오른다. 신의 길을 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 ‘동이’다. ‘동이’는 무당 임덕영의 자전적 이야기를 자신이 직접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무대에 올리기까지 5년이라는 준비 기간을 거쳤다.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무당 임덕영은 “주인공 동이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나도 거부하고 싶었고, 아팠고, 화가 났다”면서 “결국 우리의 인생은 모두 한 가지다. 작품은 즐겁게 웃다가 돌아가고 싶은 인생 이야기”라고 말했다. 작품을 쓴 계기에 대해 임덕영은 “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손가락질을 보며 무속이라 일컬어지는 우리 토속신앙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대학로 배우들과 스태프와의 협업을 통해 풍성한 스토리텔링을 덧입고 무대 위에 오르는 연극 ‘동이’는 신과 인간의 중간자, 무당에 대한 세상의 편견과 오해에 대한 이해 확장은 물론,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오는 그들의 삶에 대한 밀도 있는 이야기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우리네 인생이 녹아든 한판의 놀이, 진짜 굿판이 펼쳐지는 연극 ‘동이’의 티켓은 현재 플레이티켓(www.playticket.co.kr)에서 예매가능하다. 오는 9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배우 황원규, 오민휘, 성낙경, 김자미, 김윤미, 권준영, 매화, 김태현, 김지현 등이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01 / 조회 1,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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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이 직접 쓰고 연출한 연극 '동이'
무당 임덕영, 토속신앙 편견 깨기 위해
자전적 이야기 바탕 5년 동안 작품 준비연극 ‘동이’ 포스터(사진=극단 영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토속신앙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무당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영감의 ‘동이’다.무당 임덕영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직접 쓰고 연출로도 참여했다. 5년 동안 작품을 준비한 그는 “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손가락질을 보며 ‘무속’이라 일컫는 우리 토속신앙이 이상한 것이 아니란 걸 말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작품은 신의 길을 가기 위해 내림굿을 받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대학로 배우, 스태프와의 협업을 통해 풍성한 스토리텔링을 갖춰 무대에 오른다.눈물과 회한, 풍자와 웃음이 가득한 ‘굿판’이 미신이 아닌 우리의 인생이 녹아있는 한판의 놀이이자 잔치이며 민족의 문화유산이란 메시지를 전한다. 오는 2월 9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21 / 조회 1,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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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항상 다시 시작된다”, 현재 진행형 배우 <영웅> 박송권
새해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뮤지컬 에서 노예장으로 분한 박송권은 단 2곡 만이 주어진 무대에서 파워풀한 가창력과 완벽한 몸매, 화려한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무대를 압도하던 박송권의 활약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주말마다 지방공연으로 무대와 영화 오디션까지 밤낮없이 뛰고 있다. 연극배우를 꿈꾸던 박송권은 우연한 기회로 뮤지컬에 입문. 그동안 묵묵히 자신만의 무대를 채워갔다. 포기하고 싶던 순간도 있었고,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가 가장 좋아한다던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항상 다시 시작된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한순간의 인기와 환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반짝 스타가 아닌 배우 박송권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졌다. Q 지방공연에 까지 바쁘겠다.주말마다 지방에 내려가야 해서 왔다 갔다 하려니 바쁘다. 그리고 운동도 잠시라도 놓을 수가 없어서 식단 조절하면서 운동도 하고 있다. 왜냐하면 본의 아니게 몸매가 트레이드마크가 되서 관객들을 실망시켜 드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웃음). 내일은 영화 오디션이 있고 저녁에는 진주로 바로 내려가고 공연 끝나면 바로 서울 와서 리허설하고 시작하고, 연습도 곧 시작된다. Q 에서 단 2곡을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무대에 올라가면 아무 생각 안 나고 유모만 보이고 오로지 한스러운 것만 남았다. 오디션을 볼 때도 노래가 어려웠지만 내가 가진 정서와 노래가 잘 맞는 느낌이 들었다. 오리지널 영상을 보다 보니 노예장 배우가 몸이 워낙 좋아서, 이왕 할 거면 ‘오지리널 배우보다 몸매도 더 좋고 노래도 더 잘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연습에 임했다. 운동과 노래를 겸해서 연습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았다. 근육이 생기면 생길수록 몸은 점점 경직이 되니까 잘 나오던 고음도 안 나오고 노래 부르기가 어려웠다. 연습하면서 ‘어떻게 해야지 정말 무대에서 살아있을 수 있을까’라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그런 고민의 결과가 무대에서 보여진 것 같아 기쁘다. 정말 마음을 다 비우고 욕심 안 부리고 열심히 연습했다. 연습할 때 “잘한다”라는 소리를 들어도 그냥 인사치레라 생각하고 오히려 “힘내라”라는 뜻으로 들었다. 그때 그 소리를 듣고 좋아했거나 자신만만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Q 그동안 꾸준하게 활동했는데, 한순간 조명을 받았다. 너무 뒤늦게 자신의 존재를 알아준 것에 대해서 아쉬운 마음이 생기지는 않았나.2009년 때다. 공연이 옷이라고 치면, 배우로서 몸에 잘 맞는 옷을 만나면 인지도도 올라가고 인기도 얻는다고 하는데 그때가 그럴 줄 알았다. “저 배우 누구야”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되지는 않았다. 나한테는 잘 맞는 옷이었는데 여러 가지 상황들이 딱 들어맞지 않았다. 많이 아쉽고, 서운하고 속상했지만 그건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가 다 못해서 그런 거다. 내가 무대에서 잘 보이지 않았고 그만큼 존재감이 없었기 때문에 여타의 다른 작품에서도 주목을 받지 못한 거지, 나는 잘하고 있는데 관객들이나 관계자들이 나를 못 알아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잘하면 관객들은 다 알아주게 되어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거다. 뮤지컬 한 장면Q 정신력이 상당하다. 이 쪽에 있으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웬만한 캐스팅은 다 정해져 있거나, 아니면 오디션을 하더라도 서로 다 이야기가 되어있는 관례 아닌 관례가 있기도 하다. 공연 하루 하고 잘린 적도 있고, 막판에 캐스팅에서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일이 없어서 몇 달을 쉬기도 했고,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무작정 걸어갔던 적도 있다. 를 하기 전에도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는 시기였다. 작년에 아이가 태어났는데 공교롭게도 작품을 딱 두 편 밖에 못했다. 원래 들어가려던 영화와 드라마가 있었는데 사정상 할 수 없게 됐다. 아이는 나와서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분유, 기저귀 값은 계속해서 들어가고 정말 막막했다. 그래서 그때 축가를 부르러 다녔다. 말도 안 되는 돈을 받으면서 일을 했는데 배우로서 자존심이 상해서 그만둘까 고민도 많았지만 자존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활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했다. 들어가기 직전까지 했었다. 그것도 하다 보니 생활비는 되더라. 나중에는 축가 업체 사장님이 직접 전화를 해서 요청을 하셨는데, 다행히 이제는 스케줄이 바빠서 못하고 있다. 무엇이든 그렇겠지만 잘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거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가 라는 영화에 나오는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항상 다시 시작된다"라는 대사이다. 살다 보니까 그 말이 정답인 것 같다. 열심히 살다 보면 길이 끝날 것 같은데 길이 생기고, 또 꼭 그 길이 아니어도 다른 길이 생긴다.Q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혼자였을 때는 시간. 아직 젊기에 '시간이 많이 있다'라는 생각이 있었고, 아내를 만난 지 올해로 십 년이 됐는데, 아내를 만나고서는 힘들어할 때면 “당신이 유명한 배우가 안돼도 좋은데, 당신이 무대에 있는 게 난 너무 좋아.”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그런 말을 들으면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었다. 욕심을 안 부리게 된다. 돈을 못 벌어와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알아서 반성하고 열심히 한다(웃음).Q 이번 공연까지 은 세 번째 출연이다.처음에는 우덕순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그런데 윤호진 대표님이 나를 보더니 “조도선처럼 생겼다”라고 말씀해주셨다. 그것이 과의 첫 인연이다. 처음 시작할 때 여러 가지 주문을 많이 하셨는데 군말 없이 다했다. 다행히 좋게 보시고 까지 출연시켜주셨다. 배우를 캐스팅을 할 때는 흥행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그것에 도움이 되는 배우를 뽑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없이 믿어주셨다. 그래서 나도 몰랐던 내 안의 것을 많이 꺼낼 기회들을 만들 수 있었다. Q 지난 2월 중국 하얼빈 무대에도 올랐다. 어땠나?일단 하얼빈은 엄청 춥고, 더럽고, 황당했다. 극장에 들어갔는데 분장실 같은 문이 복도에 여러 개 있어서 속으로 ‘역시 대륙이야’ 했는데, 알고 봤더니 사람이 사는 집이었다. 그리고 공연을 마치고 안중근이 무대 인사를 나가는데 화환이 들어왔다. 그런 문화적인 차이들이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저들도 같은 사람이구나’라고 느꼈다는 것이다. 반응도 좋았다. 엄청난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역시 어디서나 피 끓는 뜨거움은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실제 거사가 일어났던 하얼빈역도 가봤다. 저격한 장소를 실제로 보니, 내가 현재와 과거의 어느 중간 지점에서 바라보는 느낌을 받았다. 안중근이 여기 어딘가에 있다가 달려오면서 이토를 부르며 총을 한 발씩 쏜다고 생각하니 소름도 끼치고 가슴도 아프고 먹먹했다. 공연을 하면서도 내가 독립운동을 실제로 하는 기분도 들고 그 이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이 더욱 기대된다. 오케스트라가 들어오고 디테일한 부분들이 조금씩 정리가 되면서 각각의 캐릭터들이 더 분명해졌다.Q 집에서는 어떤 아빠인가?집에 가면 아기랑만 논다. 와이프가 샘을 낼 정도로(웃음). 와이프가 애를 낳고, 애를 잘못 안으면 나중에 계속 아프고 고생한다고 해서 젖 물릴 때 빼고는 못 안아주게 했다. 한 세 달 동안 내가 아이를 재우고 놀아주고 했더니 지금은 엄마한테 가면 잠을 안 잔다. 이 직업이 좋은 게 낮에는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일반적인 직장을 다니는 아빠들보다 아이와 많이 놀아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아내가 임신을 했다고 했을 때, 우울증이 왔다. 어떻게 해서 처자식을 먹어 살려야 할지, 아빠라는 역할은 처음인데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모든 것이 고민거리였다. ‘이제 나는 누구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고, 직업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도 했다. 혼자 살 때도 굴곡이 많았는데, 아이를 데리고 이 굴곡을 경험하기에 미안함이 너무 컸다. 하지만 마음을 먹으니까 편하더라. 나는 박송권이 아니라 한 아이의 아빠, 남편이라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아이랑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계속 지나가니 지금은 오히려 아쉽다. 아이와 추억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소소한 기쁨들이 우울증도 없어지게 했다. 현실을 빨리 직시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의 피로도를 걷어내는데 좋다. 이런 마인드가 배우 생활하면서도 많이 작용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의 참뜻을 이제야 알게 된 거다.Q 앞으로 배우로서 꿈이 있다면.조금 욕심을 내보자면, 지금보다 더 인정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 인정을 받으려는 이유는, 작품을 할 때 (작품의 크기나 배역은 중요하지 않고) 조금 덜 서럽게, 조금 덜 힘들게, 조금 더 편하게 작품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소박한 꿈이지만 어떻게 보면 평범하고 소박한 것이 제일 어려울 수도 있다.Q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역은?에서 안중근, 에서 지킬 박사와 하이드, 마지막은 에서 돈키호테를 꼭 하고 싶다. 아, 하나는 이뤘다. 의 홍계훈. 나머지 셋만 이루면 뮤지컬 그만해도 된다(웃음).Q 마지막으로 지금도 어디선가 묵묵히 자신을 길을 가고 있는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예전보다 길이 더 험해졌고 기회가 더 줄어들었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하지만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어느 순간에 나도 포기하려고 했지만 항상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항상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관리에 있어서 만큼은 절대 게으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럼 무슨 길이든 길은 열린다고 생각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4.15 / 조회 16,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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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도 쇼는 계속된다! <영웅>과 함께 시작한 월요쇼케이스 현장
대부분의 공연이 숨 고르기를 하며 쉬는 월요일 저녁, 앞으로는 더욱 특별한 무대가 그날의 공연장을 뜨겁게 채울 예정이다. 개막을 앞둔 신작과 기대작, 오랜 시간 갈고 닦아 온 창작극의 모습을 처음으로 만날 수 있는 동시에 배우와 관객들이 작품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자리, 바로 ‘월요쇼케이스’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롯데카드 아트센터, 이화여대 삼성홀을 비롯해 아트스페이스 네모 등 인터파크씨어터가 운영하는 공간들이 공연제작사측에 무상으로 제공되어 펼쳐지는 월요쇼케이스는, 공연사측에는 비용 부담 없이 자신들의 작품을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관객들은 저렴한 티켓으로 가장 먼저 관심작의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재미의 알찬 자리가 될 것이다. 지난 3월 23일 월요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은 '월요쇼케이스' 첫 무대, 편 준비로 이른 아침부터 들썩였다. 1909년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독립운동가 안중근의 삶을 다룬 뮤지컬 은 조국의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바른 뜻을 세워 당당하게 나아가는 안중근의 모습과 가슴을 울리는 절절한 넘버들, 그리고 화려한 군무와 특수효과 등이 더해진 웅장한 무대 등으로 2009년 초연 당시 객석과 평단의 뜨거운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이후 국내 재연 뿐 아니라 미국 링컨센터 공연, 그리고 최근 하얼빈 공연까지 해외에서도 뜻깊은 무대를 펼쳐왔으며, 올해는 초연 히어로 정성화를 비롯해 하얼빈 영웅 강태을, 새롭게 영웅으로 만날 민영기 등 탄탄한 배우들과 함께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이어진 리허설에서도 작품이 가진 비장미는 흘러 넘쳤다. 쇼케이스 연출을 지휘한 의 윤호진 연출이 “이 시간은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야!”라고 이야기했지만 전석 매진된 무대에 설 배우들의 긴장감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 듯 했다. 리허설을 마치고 만난 ‘새로운 영웅’ 민영기 역시 이번 쇼케이스에 대한 기대와 설렘,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긴장감을 모두 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오늘 쇼케이스도 제가 첫 무대에 서요. ‘단지동맹’을 해야 하는데 정말 손가락을 끊는 뜻한 느낌으로, 그렇게 떨리는 심정으로 임할 것 같습니다.” 하얼빈 공연에서 받고 온 그곳 관객들의 성원에 강태을은 한층 더 작품과 캐릭터에 빠져있는 듯 했다. “현지에 계신 중국 분들은 안중근 의사를 정말 영웅으로 생각하시더라고요. 다들 눈이 촉촉해지셔서 정말 안중근 의사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으로 공연 끝나고 백스테이지로 저를 보고 싶다고 찾아오셨어요. 굉장히 집중해서 공연을 보시던 그 눈빛이 아직도 생생해요. 오히려 제가 큰 힘을 받고 돌아왔죠.” 정성화에게도 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제겐 고향 같은 작품이에요. 정성화라는 사람을 뮤지컬 배우로 한국에서 우뚝 세워준 작품이라고 볼 수 있고요. 처음 할 때 이렇게 많은 공부를 하면서 준비했던 작품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하면서 했어요. 지금 그런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요. 뮤지컬 배우로서 각오를 다시 다지는 계기가 된 것 같고요. 그동안 제 표현력과 연륜 등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작품에 어떻게 대입시킬 수 있을까, 기대도 되고, 여러가지로 기분이 참 좋습니다.” 월요쇼케이스가 지닌 좋은 취지에 대해서도 그는 성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굉장히 의미있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저희 뿐 아니라 특히 창작뮤지컬이나 한국 초연작들이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많은 행사들이 기획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공간이나 비용 등 어려운 측면들이 있잖아요. 이렇게 극장에서 자리를 마련해 주신다는 건 사용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아름다운 일이죠. 고맙게 생각하면서 오늘 이 쇼케이스를 준비했어요. 본 공연과 똑같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작품을 여러분들에게 미리 보여드리기에 손색 없을 정도로 많은 준비를 했다는 거 미리 알려드리고 싶어요.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공연이 되기 위해 쇼케이스를 통해 조금 더 심기일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서 우덕순 역을 맡은 배우 정의욱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장부가’, ‘단지동맹’, ‘그날을 기약하며’, ‘누가 죄인인가’ 등 영웅의 대표 넘버 11곡을 만날 수 있었다. 안중근 3인 뿐 아니라 설희 역의 리사, 오진영, 안중근과 뜻을 같이 하는 의 콤비 우덕순, 조도선 역의 정의욱, 박송권, 그리고 링링 역의 이수빈 등이 저마다 뜻깊은 무대를 펼쳐나갔다. ‘관객과의 대화’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얼마나 에 뜨거운 관심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전작이었던 에서처럼 이번 무대에서 상의 탈의를 해 주시면 안되겠느냐.”는 짓궂은 질문에 박송권은 “에서는 옷을 너무 많이 껴 입어서 벗으려면 한참 걸린다.”며 부끄럼 섞인 답을 하기도 했고, “단춧구멍을 이번엔 몇 개나 만들거냐?”며 과거 공연 중 점점 튼실해지던 복부로 인해 벌어졌던 재킷 단춧구멍을 보여줬던 정성화를 향한 질문에는 “올해는 관객들이 내 배가 아닌 안중근의 진실성과 마주할 수 있도록, 단춧구멍이 보이지 않는 배우 정성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이 나와 웃음과 박수가 동시에 터지기도 했다. 연습과정에 대한 궁금증도 빠지지 않았다. “절절하고 무거운 느낌의 공연이라 연습할 때도 그런 심정 때문에 힘들 것 같다.”는 한 관객의 질문에 정의욱은 “ ‘동양평화’, ‘어머니 조마리아가 아들에게 부르는 노래’, ‘장부가’는 연출님 표현에 의하면 최루탄 3종 세트다. 2009년 초연 첫 음악 런을 할 때 한 명의 배우도 빠지지 않고 울었다. 그만큼 배우들도 연습할 때 장면에 깊게 몰입한다.”고 답했지만 배우들 모두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 활력 넘치는 연습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시 돌아온 설희 리사의 증조할아버지가 안중근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도 새롭게 알려졌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 계속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그래서인지 매 공연마다 뜨거운 열정이 나오고 매번 울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이번에는 이토를 더욱 한 눈에 반하게 할 치명적인 매력의 설희가 될 것이다.”라고 예고하는 모습이었다. 과거 을 두고 이토 히로부미를 미화한 시각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공연을 관람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관객들의 자유”라고 서두를 연 정성화는 “우리는 그의 미화가 아니라 그의 폭력적인 성향으로 인해 (어떠한 일들이 벌어졌는지 관객들의)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이를 가사로 표현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운명’이라는 곡은 바꾸지 않고 그대로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하며 여전히 관객들이 판단해 주실 거라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은 풀 오케스트라가 매 공연마다 생생한 음악을 펼쳐낼 예정이다. “우리 셋 중 가장 젊고 신체적으로 우월하다.”고 두 영웅 형님들이 가리킨 강태을과 “처음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보여준다는 것보다는 에 젖어 안중근의 모습을 최대한 진실성 있게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민영기, 그리고 이토 히로부미의 저격과정까지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모습에 중점을 두겠다는 정성화까지 2015년 3인 3색 영웅들과 함께 찾아올 무대에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쇼케이스가 끝난 후에도 오랜 시간 자리에 남아 함께 온 친구와 이야기를 펼치던 20대 중반의 여자 관객은 “을 본 적이 없는데 쇼케이스를 통해 어떻게 진행되는 극인지 많이 알게 되었다.”면서 “무엇보다 본 공연 관람 여부를 직접 판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음”을 강조하였다. 또한 “5천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넘버들을 만났고, 배우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서 좋았다.”고 소감을 더했다. 친구들과 함께 쇼케이스 관람을 마친 30대 초반의 한 직장인은 “초연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는데 재연 때는 바뀐 부분들이 좀 실망스러웠었다.”고 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도 더해지고 논란이 되었던 장면에 대해서도 정면돌파하는 것 같아서 이번 무대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궁금하다.”며 “본 공연에 대한 기대치가 조금 높아져 초연 볼 때의 기대감이 다시 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공연장에서와는 달리 쇼케이스 현장에서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관객들의 큰 만족을 얻는 모습이었다. 오는 3월 30일에는 월요쇼케이스 두 번째 무대로 의 시파티 편이, 4월에는 신인 그린프렌즈 선발 최종경연 무대와 뮤지컬 을 처음으로 맛볼 수 있는 자리가 쇼케이스로 준비되어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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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30 / 조회 12,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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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강태을 <영웅>에 다시 선다
얼마 전 중국 하얼빈에서 뜻깊은 공연을 마친 뮤지컬 이 오는 4월 14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막을 올린다. 은 안중근 의사가 대한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의병 부대를 이끌어 독립운동을 벌이고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등의 모습을 담은 창작 뮤지컬로,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이었던 2009년 초연해 제4회 더뮤지컬어워즈 6관왕,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 6관왕에 오른바 있다. 올해 서울 공연에서는 초연 당시 안중근 역을 맡아 박수갈채를 받았던 정성화가 4년 만에 다시 주역으로 서며, 재연 및 최근 하얼빈 공연을 이끌었던 강태을이 안중근 역에 번갈아 나선다. 이토 히로부미 곁에서 독립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설희 역은 현재 루시로 활약 중인 리사와 얼마 전 에서 주인공 헤스터 프린 역으로 열연했던 오진영이 맡는다. 공연 최초로 이번엔 오케스트라가 라이브 연주로 음악을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은 5월 31일까지이며 온라인 티켓 예매는 16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5.02.12 / 조회 9,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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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첵의 비극을 강조한, 베일 벗은 <보이첵>
지난 9일 무대에 오른 에는 우리가 다른 뮤지컬 무대에 익숙히 보아오던 화려한 무대, 의상, 조명, 아이돌 배우들은 없다. 대신 주인공 프란츠 보이첵의 처절한 사랑을 보여주는 베테랑 배우들의 절절한 연기와 단순하지만 힘있는 음악이 무대를 채운다. 은 독일의 작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미완성 희곡을 원작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상사의 이발사 노릇을하고 비록 완두콩만 먹는 생체실험에 지원할 수밖에 없는 보이첵 처절한 사랑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가난한 군인 보이첵은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유일한 꿈이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상사의 부름에 달려가고 시간에 맞춰 소변을 봐야 하는 한낱 실험용 쥐 같은 신세이다. 그는 “못 배운 사람들에게 교양이나 도덕 따위는 없죠. 그저 본능이 이끄는 대로 살 뿐이겠죠. 지식을 쌓는다는 것 분명 훌륭한 일이겠지만 제게도 기회라는 것이 있었으면 지금보다 잘 살았을 겁니다.” 라고 소리 낮게 항변할 뿐이다. 이 작품은 그동안 연극, 무용, 오페라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무수히 많은 버전으로 공연되어 왔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뮤지컬로 표현하기에는 사회 비판 의식을 담고 있는 어두운 이야기와 기승전결을 버린 원작의 구조 또한 걸림돌로 작용했을 것이다. 윤호진 연출의 은 난해하고 열린 결말의 원작을 이해하기 쉽도록 다듬고 음악적 요소를 덧입혀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 초점을 맞춘 원작과는 다르게 보이첵의 고통과 그에 따른 심리 변화가 돋보이는 새로운 을 만들어냈다. 보이첵의 김수용은 “보이첵 그 자체다”라고 표현한 윤호진 연출의 말처럼 그 자체로 보이첵이 되어 무기력하고 힘없는 소시민 보이첵의 모습을 제대로 연기한다. 오로지 마리와 아들을 위한 그의 삶의 의지는 마리의 부정을 알게 된 순간 꺾이고, 대신 마리에 대한 깊은 분노와 절망감이 자리한다. 또한 영국의 인디밴드 싱잉로인스가 만들어 낸 음악은 단순하지만 호소력 있고 서정적이다. 편곡 또한 대규모 오케스트라 대신 실내악 앙상블 중심으로 진행되어 보이첵의 처참한 비극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안개 낀 황량한 갈대밭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컨테이너 박스로 표현한 보이첵과 마리의 집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인상적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나누는 보이첵과 마리의 사랑은 그다지 설득력 있게 다가 오지 않는다. 보이첵의 심리 변화에 초첨을 맞춘 2막은 보이첵의 현실을 보여주며 마리가 부정하는 장면을 알게 되는 1막에 비해 다소 지루한 점은 아쉬운 지점이다. 을 만든 윤호진 연출이 ‘세계인과 공감할 수 있는 창작뮤지컬 제작을 목표’로 8년간 힘을 쏟아 부어 만든 은 내달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이후 영국과 독일에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플레이디비 DB
2014.10.20 / 조회 9,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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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테스크? 사실은 세상 모든 이들의 모습” <보이첵> 개막
의 윤호진 연출이 8년간 준비해온 글로벌 프로젝트 뮤지컬 이 무대에 올랐다. 제작진은 개막 다음 날인 10일 공연장인 LG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독일의 천재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가 1879년 발표한 미완성 희곡 은 그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오페라·연극·무용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어 왔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호진이 세계 무대를 염두하고 지난 8년간 준비해 온 글로벌 프로젝트로, 윤호진이 대표를 맡고 있는 에이콤인터내셔널과 LG아트센터가 손을 맞잡고 공동 제작에 나섰다. 당초 세계 시장을 겨냥한 작품인 만큼, 윤호진 연출은 영국 창작진을 기용해 의 대본과 음악을 만든 후 2008년과 2012년 런던에서 워크숍 공연을 진행해 현지 공연 관계자들로부터 작품성을 검증받았다. 윤호진 연출은 이번 한국 공연이 끝난 후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영어권 국가와 독일에서도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은 1820년대 독일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쓰였다. 주인공 보이첵은 아내 마리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가난한 군인으로, 아내와 갓 태어난 아기를 부양하기 위해 생체 실험에 지원한다. 오직 완두콩만 먹어야 하는 극단적인 실험으로 심신이 황폐해진 그는 아내 마리가 군악대장과 부정을 저지른 것을 알게 되고, 분노를 참지 못해 마리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이날 무대에서는 보이첵 역을 맡은 김다현과 김수용, 마리 역을 맡은 김소향 등이 등장해 작품의 주요 넘버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보이첵과 마리가 가난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부르는 ‘우리의 꿈은 아직 눈부셔’, 생체실험으로 정신이 혼미해진 보이첵을 조롱하며 박사와 학생들이 부르는 ‘아스메시나’ 등이 이어졌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진 연출은 “내가 연극에서부터 시작해 뮤지컬 연출을 한지 20년이 넘었는데, 은 연극을 할 때부터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생과 사랑, 아픔을 담고 있어 전세계 어디에서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남녀 주인공이 존엄성을 잃고 파국에 다다르는 모습을 그린 은 일반적인 뮤지컬에 비해 다소 어두운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윤호진 연출은 “이번 작품은 아마도 뮤지컬을 많이 보는 관객에게 익숙하지 않은 작품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뮤지컬도 사회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에는 극본 및 작곡을 맡은 싱잉 로인스(Singing Loins)도 참석했다. 윤호진 연출은 2007년 영국 그리니치 극장과 함께 의 작가와 작곡가를 공개 모집해 싱잉 로인스와 인연을 맺었다. 극본과 음악을 맡은 크리스 브로더릭(Chris Broderick)은 “한국 스텝과 배우들의 뜨거운 열정이 마음에 들었다.”며 “작품이 미완성이다 보니 그 뒷이야기가 어떻게 되었을지 많이 생각하며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싱잉 로인스는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작은 클럽에서 노래하던 인디밴드다. 이들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 윤호진 연출은 “싱잉 로인스가 보내온 음악에서 어떤 것도 가미되지 않은 음악 자체의 순수함이 느껴졌다. 이 사람들이야말로 보이첵의 진정성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출연 소감을 밝혔다. 김다현과 함께 주역으로 나선 김수용은 “이 작품이 언뜻 그로테스크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보이첵의 모습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모습과 같다.”며 “캐릭터 해석이나 표현에 있어 어떤 한계를 두지 않고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보려고 했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그렇게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다현은 “이처럼 작품성이 깊이 있는 작품은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아 기쁘다. 기존에 했던 작품에서 만날 수 없었던 캐릭터와 감성이 느껴진다.”며 “공연 마지막까지 보이첵으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이첵을 제외한 다른 인물들은 모두 원캐스팅이다. 마리 역의 김소향은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마리는 단순히 나쁜 여자가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에서든 찾을 수 있는 보통 여자다. 마리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당위성을 찾아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고, 마리를 유혹하는 군악대장으로 분한 김법래는 “악역으로서 무서운 모습뿐 아니라 능글맞은 모습도 갖춘 인물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은 오는 11월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0.13 / 조회 11,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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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사랑에 빠진 남자들, <보이첵> 김수용 & 김다현
의 타이틀 롤을 맡은 김수용과 김다현은 연기 경력이 십 년 이상 된 베테랑 배우들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창작 뮤지컬과 라이선스 뮤지컬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본인만의 확고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배우들이다. 또한 둘 다 연예인 출신이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김수용은 아역 출신으로 어르신들이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드라마 에서 영구 역으로 연기자로서 첫 발을 떼었고, 김다현은 그룹 야다의 리더로 가수 생활을 먼저 시작했으며 오래 전부터 가슴 안에 가지고 있었던 연기자의 꿈을 안고 돌아와 이제는 뮤지컬 무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가 되었다. 최근까지 에서 카리스마 있는 영주이자 정치와 종교를 지배할 수 있는 최고의 권력자 콜로레도 대주교로 활약한 김수용과 지금도 매일 저녁 에서 여자 보다 더 예쁜 여자로 변신하고 있는 김다현은 그들이 지금까지 연기했던 인물들과는 전혀 다른 색과 결을 가진 으로 관객들과 새롭게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선선한 바람이 불던 가을의 초입에서 만난 그들이 여름 내내 땀 흘려 연습한 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은 독일의 천재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의 미완성 희곡을 바탕으로 을 만든 윤호진 대표가 8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야심 차게 준비한 창작뮤지컬이다. 이 희곡은 1879년 발표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오페라·연극·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만들어졌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위해 ‘생체실험’이라는 극단의 선택까지도 불사하는 보이첵이라는 남자의 미묘한 심리 변화를 표현해 내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이다.순수하고 처절한 한 남자, 보이첵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인터뷰 당일 큰 눈을 껌뻑이며 낮은 목소리지만 본인의 생각을 조곤조곤 이야기하던 김다현은 작품 속 보이첵의 상황을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 완두콩 실험을 한 달 이상 감행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루에 두 끼를 먹고 있어요. 한 끼는 완두콩을 한 끼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요. 무엇보다 식욕에 대한 욕구를 이기고, 몸이 점점 말라가면서 나타나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체크해보고 싶었어요. 마리에 대한 보이첵의 사랑 감정을 극한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일단은 체중 감량은 기본이고, 첫 번째 증상이 기력이 쇠해지고, 두 번째가 면역력이 떨어져서 몸의 여기 저기서 반응이 오고, 세 번째가 기억력 감퇴. 그 다음에는 눈꺼풀의 떨림이 오고 있어요. 제대로 먹고 있는 한 끼가 절 유지시키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괜찮은데, 공연 2주 전부터는 진짜 제대로 한 번 해보려고요. 몸 상태를 체크해보고 공연 할 수 있을 정도로 한 번 테스트해서 무대에 서 보고 싶어요.”‘생체실험’이라는 극한의 상태에 놓인 인간의 감정을 표현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는 그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 뜨겁고 순수한 감정을 어떻게 끌어올리게 될 지 궁금하다.”며 눈을 반짝인다. 반면 김수용은 “저는 다현이처럼 그렇게 했다가는 서 있지도 못할 수 있어요. 공연을 준비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신경을 많이 쓰게 되고 또 고민을 많이 하게 되니까 살은 저절로 빠지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나잇살은 안 빠져서 속상해요." (웃음)그는 이번에 맡게 된 보이첵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한마디로 ‘소시민’이라고 정의했다. “주인공 보이첵은 군인이지만, 가진 것이 전혀 없는 힘 없는 인물이에요. 결국에 아내와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 생체실험에 지원하게 돼요. 그들을 위해서 그가 보여주는 처절하고 지독한 사랑과 그 사랑에 대처하는 이야기에요. 희곡이 100년 전에 쓰여졌고, 사건의 진행이 굉장히 참혹하지만 그런 장치들 때문에 등장인물인 보이첵이나 마리를 통해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세상의 선택받은 1%가 아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김수용) 제작발표회에서 윤효진 대표에게 ‘그 자체로 살아 있는 보이첵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김수용은 “그때 대표님의 그 말씀 이후로 ‘동정 수용’이라는 별명이 생겼어요. (웃음) 제가 없어 보이진 않는데, 그 말씀 때문에 궁핍하고 피페한 아이콘이 되어 버렸어요. 대표님 말씀처럼 보이첵 그 자체가 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그 인물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은 배우에게 도전 정신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이에요. 고전을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배우에게 굉장한 훈장 같은 의미거든요. 기분 좋고 기쁜 일이죠.”김다현도 대본을 처음 받아 봤을 때 보이첵은 배우로서 도전 의식이 생기는 정말 흥미로운 캐릭터라고 설명한다. "고전 작품을 통해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는 카타르시스가 생겼지만, 그와 동시에 느낀 건 '어느 선 까지 보여줘야 하는 걸까'라는 고민도 하게 됐어요. 실제로 보이첵이 겪는 극한의 상태를 꼭 한번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흥미로움과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어요."“연기적으로 연극에 대한 갈증이 있던 차였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조금 더 깊이 있고 진짜 아마 제대로 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배우가 저런 연기까지도 하는구나’ 그런 말을 아마 듣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어요.” (김다현)"보이첵의 순간 순간의 감정에 충실해 보고 싶어요. 진짜 진실되게 순수하게 찾아가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하고요. 그것이 어떻게 표현될 지는 지금은 모르겠어요. 어쨌든 저는 순수한 감정에 모든 것을 걸어볼 생각이에요.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왔고요. 분석도 하고 인물의 전사도 그려보고 다 하지만 최대한 진실되게 찾아가려는 것 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아요.” (김수용)베테랑 뮤지컬 배우들의 고백 김수용은 보이첵처럼 극한의 연기든 아니면 극단적으로 즐거운 연기를 하든 모든 연기는 어렵다고 고백한다. “모든 것은 무대에서부터 출발하는 거에요. 무대 안에서 스스로 이유를 찾아나가고 알맹이를 찾아가고, 거기에 맞는 길을 찾아나가는 것이 연기하는 사람들의 몫인데 그 과정은 어찌됐든 힘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렵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재미있고 즐거울 때가 있어요. 남들이 보면 살 빠지고, 머리 아프고, 힘들고 짜증나는데 그런 것들이 하면서 조금씩 풀리면 그렇게 재미가 있어요.”또한 겉으로 보기에는 항상 자신감과 여유가 넘치는 연기 경력 베테랑인 김수용도 첫 공연을 하기 전에는 굉장히 긴장을 많이 한다고.“예민해지고, 첫 공연 날 아침에는 집에서 잘못 건드리면 화도 내고요. 그래서 첫 공연 때는 미칠 것 같아요. 그날 먹는 것은 다 개어 내고 소화불량도 오고요. 그래서 어떤 날은 첫 공연 날 먹은 게 위와 장에 남아 있지 않으니까 거의 공복 상태에서 무대에 섰던 적도 있어요.”그동안 여장 역을 많이 해오고, 여자보다 예쁜 배우라는 수식어가 있는 김다현은 ‘어떤 한 캐릭터에 국한되게 연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한다. “ 캐릭터는 여장이긴 하지만 그들을 선택했던 것은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매번 다른 느낌을 받았었죠.” “전 국민과 연예인을 통틀어서 이름 앞에 꽃 자가 붙는 사람은 저 밖에 없을 거에요. 그것이 부끄럽고 지겨울 때도 있었는데요. 이제는 제 이름 앞에 꽃이라고 불려지는 게 나의 브랜드가 된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앞으로는 이 꽃을 더 향기롭고 아름답게 가꾸려고요.”여러 창작뮤지컬 무대에 서 온 김다현은 다양한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봤다. “창작 뮤지컬은 흰 도화지에서 그림을 시작하는 것처럼 무에서 유를 만들어가는 작업이에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얼핏 누가 스케치를 해 놓은 거에요. 지우개로 지워서 다시 시작 할 수도 없고, 덧칠을 잘못했다가는 큰일이 날 것 같아요. 이게 보통 작업이 아니에요.” 지금 그의 고민은 이 작품과 어울리는 말을 찾는 것이다. “을 뮤지컬화 한다고 해서 음악적인 부분이 들어갔지만 그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에요. 원작 희곡을 다양한 방면으로 읽으면서 이 장면에서 작가의 의도가 도대체 뭘까? 이 다음에 연결은 왜 이렇게 갔을까? 연구를 많이 하고 있어요. 숨겨진 서브텍스트를 생각하며 늘 고민하고 있어요."김수용도 결국은 같은 고민이다. “결국은 대본에 답이 있어요. 원작도 있지만, 일단은 우리 앞에 놓인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가지고 어떻게 잘 버무리느냐의 문제인데. 결국은 대본 안에 답이 있기 때문에 계속 그걸 가지고 파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이 작품을 이끌고 있는 윤호진 연출은 김수용과는 2년 전 때 처음 만났고, 김다현의 대학 은사이기도 하다. 그는 배우들에게 감정선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마치 4학년 졸업 공연의 지도 교수님과 학생처럼 앉아서 연출님의 말씀을 경청해요. 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고, 다시 한번 초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이죠. 대사 한 마디를 하더라도 그 대사를 하는 상태, 그 대사를 하기 전까지의 어떤 상황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하나 하나 체크하세요." (김다현)김수용은 “제 몇 안 되는 특기 중 하나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하는 것이다’에요. 배우가 아무리 분석하고 연구해도 초반에는 연출가, 작가, 작곡가보다 작품에 대해 절대 많이 알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작품의 의도,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서 연출가가 배우에게 주는 디렉팅은 즉흥적인 것이 아니고 이미 충분히 연구해서 그 작품에 최적화된 연기와 노래라는 확신에서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윤호진 대표에 대한 무한 신뢰를 전한다. 무대와 지독한 사랑에 빠진 남자들언제나 기대되는 작품은 다음 작품이라고 말하는 김다현은 ‘무대에서 행복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는 뮤지컬 무대 뿐 만 아니라 배우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앞으로의 십 년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이달 말에는 일본 첫 팬미팅 겸 콘서트 무대를 앞두고 있다. “신 내림 받은 사람들이 작두 안 타면 몸 아프듯이, 배우들은 무대에 안 서면 병이 나는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그로 인해서 불행해지고 고통을 받는 다는 것은 죄악이죠. 그래서 전 항상 행복하게 무대에서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나로 인해서 그 행복감과 즐거움이 관객들에게 전달이 된다는 것. 그래서 그들이 나로 하여금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언제나 유지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연기 잘하는, 정말 배우 같은 사람이었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평생 연기쟁이 김수용은 “저는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금사빠에요 (금세 사랑에 빠지는 남자) 동시에 고지식할 정도로 믿음이라는 단어에 굉장히 많은 가중치를 두고 살죠. 작품을 하면서 공연을 선택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이 프로덕션이 나를 믿어주느냐에요. 그런 나만의 두 가지 기준이 이 작품에도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믿음과 사랑이 살면서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이 작품을 하면서 다시 한번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김다현과 김수용은 에 대해 ‘그저 순수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한다.“한 남자가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아간다는 것은 멋진 일 같아요. 그것이 무엇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보이첵의 경우는 마리와 아들이고요. 큰 그림으로 봤을 때 인간이 어느 한계에 미쳐 있을 때 느껴지는 매력도 있겠지만 거기에 따르는 처절함과 거기에서 오는 부작용도 있을꺼에요.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인생의 굴레 안에 들어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김다현)“공연 기간이 짧아요. 역시 알려진 라이선스가 아닌데다가, 연극을 뮤지컬로 바꾼다는 자체가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이죠. 좋은 크리에이티브 팀과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작업을 해보자고 뭉쳤어요. 관객 분들을 위해서 이런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가는, 이런 순기능이 계속 이어지기를 원하신다면 공연장으로 찾아와 주세요. 그래야 은 물론, 이런 새로운 시도들이, 이런 과정과 작업들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수용)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9.22 / 조회 17,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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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겨냥한 창작뮤지컬, <보이첵> 제작발표회
그간 등을 성공시킨 윤호진 연출이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야심차게 기획한 창작뮤지컬 의 면면이 공개됐다. 오는 10월 개막을 앞둔 의 제작진은 지난 21일 LG아트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이 작품의 대표적인 넘버와 주연배우들을 소개했다. 은 윤호진이 대표를 맡고 있는 에이콤인터내셔널과 LG아트센터가 공동제작한 뮤지컬로, 독일의 천재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의 미완성 희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879년 발표된 이 희곡은 그간 세계 각국에서 오페라·연극·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만들어졌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수용독일 문학사에 큰 영향력을 끼친 작품으로도 꼽히는 은 1820년대 독일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로 부조리한 계급사회에서 존엄을 잃고 스스로 파멸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주인공 보이첵은 사랑하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생체 실험에 지원하고, 군의관의 명령에 따라 매일 완두콩만 먹으며 살아가던 중 마리가 부정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의 김다현과 의 김수용이 비극의 주인공 보이첵 역을,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활약하다 최근 를 통해 국내 무대로 돌아온 김소향이 그의 아내 마리 역을 맡았다. 가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미끼로 마리를 유혹하는 군악대장 역에는 의 김법래가 캐스팅됐다. 김수용·김소향·김법래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어떻게 말을 할까?’ ‘뭐 어때’ 등 의 대표적인 넘버 다섯 곡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위) 김법래, 김소향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진 연출은 “세계인과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 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등을 공연하면서 한국적 소재로 만든 뮤지컬로는 해외 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좀 더 보편적인 소재를 찾던 중 을 떠올리게 됐다는 것. 윤호진 연출은 “그동안 을 연극으로 볼 때마다 그 처절한 아픔이 대사로만 표현되는 게 아쉬워 음악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한국에서 시작해 장차 이 작품이 영어·독일어 버전 등으로 확산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호진 연출은 다소 난해한 작품으로 알려진 을 뮤지컬화하기 위해 8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영국의 스텝들과 토론하며 세 차례에 걸쳐 작품을 재구성했고, 2008년과 2012년 런던에서 1, 2차 워크숍 공연을 진행해 현지의 공연 관계자들로부터 작품성을 검증받았다. (위) 윤호진 연출, 김다현(아래) 장소영 음악감독,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정창훈 LG아트센터 대표 창작단계에서 의 음악과 대본을 누구에게 맡길지 고민하던 윤호진 연출은 유명 창작자를 지명하는 대신 공개 모집을 통해 작가와 작곡가를 선정했다. 공개 모집은 2007년 영국 그리니치 극장 주최로 진행됐고, 응모한 50여 팀 중 영국의 인디밴드 ‘싱잉 로인스(Singing Loins)’가 최종 선정됐다. 싱잉 로인스는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작은 펍에서 노래를 부르는 노동자 계층의 밴드다. 정규 음악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악보도 그리지 못한다고. 이 같은 무명밴드를 작곡가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윤호진 대표는 “그들은 삶 자체가 정말로 보이첵 같은 사람들이어서 보이첵의 심성을 누구보다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다. 또한 그들의 음악에서는 일반 뮤지컬에서 들어볼 수 없었던 멜로디가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초연에서는 장소영 음악감독이 싱잉 로인스가 만든 음악을 대형 공연장에 맞게 편곡한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의 음악에 대해 “사랑하는 여인을 죽일 만큼 커지는 보이첵의 광기를 표현해야 하다 보니 음악적 다양성은 조금 포기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관객들이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가깝게 느끼고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치 궁정 악사들이 연주하는 듯한 느낌, 어쿠스틱하고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LG아트센터 정창훈 대표는 “그간 이렇게 좋은 작품의 공동제작을 제안받은 적이 없었다.”며 “뛰어난 작품성, 그리고 굉장히 준비가 잘 되어있다는 점이 돋보여 공동제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 초연을 시작으로 장차 해외로 뻗어나갈 창작뮤지컬 은 오는 10월 9일부터 11월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7.22 / 조회 8,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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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승자는 누구? 연극 ‘라이어’ 캐릭터 분석
단 100분 만에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7인이 있다. 매진 행렬을 이어 온 연극 ‘라이어’의 주인공들이다. 작품은 15년 동안 18,000회 공연을 기록하며 ‘국민연극’으로 자리잡았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시작해 전국 30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세대를 아우르는 웃음코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품은 대학로와 신촌을 넘어 압구정 윤당아트홀에서 9월 1일까지 공연한다. 연극 ‘라이어’의 흥행비결은 탄탄한 구성, 재미있는 스토리 외에도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한 몫을 차지한다. 속고 속이는 ‘게임’ 같은 상황,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바쁘다 바빠, ‘두 집 살림’ 식구들 연극 ‘라이어’의 주인공 ‘존 스미스’는 영국의 택시운전사다. 그는 다정다감한 성품을 지녔지만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는 바람둥이다. 런던의 ‘윔블던’과 ‘스트리트햄’에 각각 ‘메리 스미스’와 ‘바바라 스미스’ 2명의 아내를 두고 생활한다. ‘존 스미스’는 몇 년 째 이어 오는 두 집 살림을 들키지 않기 위해 시간 관리에 철저하다. 두 아내를 모두 사랑해서 어느 한 쪽도 포기할 수 없는 인물이다. ‘존 스미스’는 그의 이중생활이 탄로날 위기에 처하자 끊임없는 거짓말을 한다. 일촉즉발의 순간마다 임기응변을 발휘한다. 하지만 그의 거짓말은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 아니다.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한 마디가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빈틈 있는 그의 거짓말 때문에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메리 스미스’는 ‘존 스미스’의 첫 번째 아내다. 귀여운 외모에 마음씨 착한 ‘런던의 현모양처’다. 남편이 조금이라도 다칠까 노심초사하는 ‘내조의 여왕’이다. 정확한 출퇴근 시간을 지키는 남편이 몇 시간 째 연락이 없자 경찰에 신고한다. 그녀는 남편의 말이라면 일단 믿고 본다. 앞뒤 안 맞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도 이내 수긍한다. 관객들은 ‘존 스미스’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는 순진한 ‘메리 스미스’를 보며 진실과 거짓 사이의 해학을 발견한다. ‘존 스미스’의 두 번째 아내 ‘바바라 스미스’는 매력적인 미모의 소유자다. ‘존 스미스’와는 택시 기사와 손님으로 만나 그의 순수함에 반한다. 그녀는 ‘존 스미스’에게 먼저 청혼할 정도로 당찬 성격이다. 남편과 연락이 두절되자 ‘메리 스미스’와 동시에 실종 신고를 한다. ‘바바라 스미스’는 남편이 둘러대는 말들에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메리 스미스’와 대비되는 반응이 웃음 포인트다. 우리가 바로 약방의 감초! ‘포터 하우스’는 ‘존 스미스’와 ‘바바라 스미스’가 살고 있는 ‘스트리트햄’의 관할 형사다. ‘바바라 스미스’의 남편 실종 신고를 부부 싸움으로 인한 단순 가출로 단정한다. 실종 사건 해결에는 관심이 없고 이들 부부의 가정사를 들추는 데 급급하다. 나이 지긋한 중년 형사가 늘어놓는 잔소리가 재미있다. ‘윔블던’ 관할 형사 ‘트로우튼’은 젊고 예리하다. 강도 사건에 휘말린 ‘존 스미스’를 집으로 데려다 주면서 그의 행동에 의심을 품는다. ‘트로우튼’은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존 스미스’의 뒤를 끈질기게 캔다. ‘존 스미스’와 벌이는 진실을 향한 추격전이 작품의 전개에 속도감을 더한다. ‘스탠리 가드너’는 ‘존 스미스’와 ‘메리 스미스’ 부부의 이웃이자 절친이다. 직업이 없고 최근 5년 간 연애경험도 전무하다. 남 일에 참견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는 우연히 ‘존 스미스’가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슴에 폭탄을 안은 것처럼 친구의 비밀이 탄로날까 발을 동동 구른다. ‘메리 스미스’에게 휘둘리는 모습이 애처로우면서도 우스꽝스럽다. ‘바비 프랭클린’은 ‘존 스미스’와 ‘바바라 스미스’의 집 윗층에 새로 이사 온 패션 디자이너다. ‘존 스미스’ 집의 인테리어를 좋아해 아랫집을 자주 방문한다. ‘존 스미스’의 거짓말 행각에 말려들면서 갑자기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는 남성이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 ‘존 스미스’ 사건과는 별개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이 익살스럽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7.16 / 조회 10,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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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탄 3색 연극 ‘라이어’ 시리즈, 뭐가 다를까?
거짓말의 이유는 다양하다. ‘나쁜 거짓말’, ‘선의의 거짓말’은 상황에 따라 그 잣대가 달라진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한 ‘착한 거짓말’도 있다. 연극 ‘라이어’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연극 ‘라이어’ 시리즈는 총 3편으로 구성된다. ‘라이어’ 1탄은 시리즈 중 가장 먼저 관객에게 선보인 작품이다. 뒤를 이은 ‘라이어’ 2~3탄 흥행의 단초가 됐다. 연극 ‘라이어’ 1탄은 압구정 윤당아트홀에서 9월 1일까지 공연한다. 연극 ‘라이어 2탄: 그 후 20년’과 ‘라이어 3탄: 튀어!’는 대학로 샘터파랑새극장 1관과 2관에서 각각 공연 중이다. ‘라이어’ 시리즈의 진리, 연극 ‘라이어’ 1탄 코미디 연극의 보증수표 ‘라이어’ 1탄은 영국의 극작가 겸 연출가 레이 쿠니(Ray Cooney)가 쓰고 1983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했다. 작품은 1999년 5월 공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 최장기 오픈런 공연 중이다. 총 공연횟수 15,000회를 돌파했으며 전국의 200만 관객이 연극 ‘라이어’ 1탄을 찾았다. 작품은 큰 인기를 끌며 ‘국민연극’으로 자리잡았다. 연극 ‘라이어’ 1탄의 원제는 ‘Run for your wife’다. 작품의 주인공 ‘존 스미스’는 영국의 도시 ‘윔블던’과 ‘스트리트햄’에 각각 ‘메리’와 ‘바바라’라는 두 부인을 두고 있다. 그는 정확한 스케줄에 따라 두 집을 바쁘게 오가는 택시 운전사다. ‘존 스미스’는 우연히 가벼운 강도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완벽했던 이중생활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상황을 무마하려고 시작한 작은 거짓말은 점점 부풀어 오른다.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어버리는 기막힌 상황이 숨 돌릴 틈 없이 전개된다. 연극 ‘라이어’ 1탄은 15년의 역사에 걸맞게 많은 스타를 배출한 작품이다. 작품의 초연 멤버였던 배우 이문식, 안내상, 이종혁, 정재영 등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압구정 윤당아트홀에서 공연중인 연극 ‘라이어’ 1탄은 배우 이강민, 이종현, 홍수현, 유수인 등이 출연한다. 작품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지만 매 시즌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거짓말은 계속되어야 한다! 연극 ‘라이어’ 2탄, 3탄 연극 ‘라이어 2탄: 그 후 20년’은 2004년 국내 초연했다. 작품의 원제는 ‘Caught in the net’으로, 연극 ‘라이어’ 1탄의 구조를 잇는다. 주인공 ‘존 스미스’는 20년 후에도 여전히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다. 이번엔 아이들이 문제다. 두 아내에게서 태어난 딸 ‘비키’와 아들 ‘케빈’이 인터넷 채팅으로 만나게 되면서 20년 동안 지켜 온 ‘존 스미스’의 이중생활이 탄로날 위기에 처한다. 연극 ‘라이어 3탄: 튀어!’는 2001년 국내 초연했다. ‘Funny money’가 작품의 원제지만 전작들과 다르게 한국식으로 각색됐다. 주인공 ‘영호’는 생일날 우연히 다른 사람과 가방을 뒤바꿔 들게 된다. ‘영호’가 바꿔 든 가방은 거금 100억 6천만 원이 들어 있는 마피아의 가방이다. 평범한 회사원인 ‘영호’는 아내 ‘은영’과 해외로 도피할 준비를 한다. 갑작스런 상황이 두려워진 ‘은영’은 ‘영호’에게 자수할 것을 권유한다. 그 순간 두 형사가 ‘영호’의 집에 들이닥친다. 이들을 따돌리기 위한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기 시작한다.
2013.07.08 / 조회 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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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잡을 수 없는 거짓말의 매력! 연극 ‘뉴보잉보잉’ vs ‘라이어’
‘거짓말’을 소재로 수년간 연극 예매율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는 두 개의 인기작이 있다. 걷잡을 수 없는 거짓말의 매력이 고스란히 작품 속에 녹아있는 연극 ‘뉴보잉보잉’과 ‘라이어’다. ‘뉴보잉보잉’에서는 바람둥이가 들키지 않고 여자들을 속이기 위해 능수능란하게 거짓말을 사용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거짓말은 주인공을 더욱 깊은 곤경 속으로 몰아넣는다. ‘라이어’도 이중생활에서 시작된 작은 거짓말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면서 웃음을 유발한다. 관객에게 스릴 넘치는 웃음을 선사하는 두 작품 속 ‘거짓말’의 매력은 무엇일까. 바람둥이의 무기는 달콤한 거짓말! 연극 ‘뉴보잉보잉’윤당아트홀, 2월 29일까지 공연 연극 ‘뉴보잉보잉’의 주인공 ‘성기’는 전형적인 바람둥이다. 다른 항공사에 근무하는 세 명의 여자들을 모두 약혼녀라고 부르면서 스릴 있는 연애를 즐긴다. 약혼녀 세 명의 비행스케줄을 꼼꼼히 확인하며 대처하는 철두철미한 거짓말은 ‘성기’만의 생존무기이자 전략이다. 작품의 본격적인 재미는 거짓말로 지탱해오던 바람둥이의 계산된 일상이 어긋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들의 비행 스케줄을 확인하고 시간표를 작성해 절대로 마주치지 않도록 신경 쓰던 와중에 약혼녀 한 명이 예정보다 일찍 도착하면서 상황이 꼬이게 된다. 때마침 또 다른 약혼녀가 폭풍으로 비행시간이 바뀌면서 결국은 세 명의 약혼녀가 성기의 집에 모두 모이게 된다. ‘성기’와 그의 친구 ‘순성’, 협력자인 가정부 ‘옥희’까지 얽히고설킨 복잡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연극 ‘뉴보잉보잉’은 코믹극의 대가인 원작자 마르꼬까블레띠의 대본을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번안한 작품이다. 특유의 발랄한 웃음코드로 큰 인기를 얻어 작년에 이미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거짓말이 거듭되며 벌어지는 100분간의 숨 가쁜 상황에 배우들은 땀에 흠뻑 젖고 관객들은 웃다가 지쳐 땀을 닦게 된다. 작품을 제작한 극단 두레의 손남목 대표는 작품의 인기비결에 대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웃고 즐기고 싶은 욕구가 크다. 관객의 욕구를 충족시킨 점이 작품의 성공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짓말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연극 ‘라이어’코엑스아트홀, 오픈런 공연 연극 ‘라이어’의 주인공 ‘존 스미스’는 메리의 남편인 동시에 바바라의 남편이다. 아내를 속이고 일명 두 집 살림을 진행 중이다. 거짓말로 지켜오던 그의 이중생활은 가벼운 강도사건이 일어나면서 무너지기 시작한다. 극은 ‘존’을 의심하는 형사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이 더해지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꼬여만 간다. 거짓말을 소재로 한 연극 ‘라이어’는 주인공의 이중생활에서 시작된 작은 거짓말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과정을 긴박하게 담아낸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쏟아내는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모습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관객의 폭소를 유발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스피디한 전개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은 극의 몰입을 더욱 높이는 요소다. 연극 ‘라이어’는 영국의 인기 극작가 겸 연출가 ‘레이쿠니’의 대표작인 ‘Run For Your Wife’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탄탄한 구성과 국적을 띄어 넘는 탁월한 유머 코드, 국내 최초로 시도된 프로덕션 연극 제작 시스템으로 국내 공연계의 주목을 받았다. ‘레이쿠니’는 연극 ‘룸 넘버 13’, ‘오! 브라더스’, ‘프렌즈’, ‘대디’, ‘달링’ 등의 원작자로 ‘흥행보증수표’라고 불린다. 유명한 ‘레이쿠니’의 원작 중에서도 단연 최고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 바로 ‘라이어’다. ‘라이어’는 현재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60여 개 나라에서 다양한 언어로 공연되고 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1.11 / 조회 13,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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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가 대세? 연극 ‘보잉보잉’ VS ‘룸넘버13’
까도남, 차도남이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두 단어는 나쁜 남자를 지칭한다. 까칠하고 차가운 남자가 여심을 울리며 나쁜 남자의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다. 나쁜 남자 왜 여자의 마음을 흔드는 걸까? 오랫동안 여성들에게 욕을 얻어먹으면서도 늘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바람둥이 역시 나쁜 남자 캐릭터 중에서 빼놓을 수 없다. 밀당의 고수이자 여서들의 심리를 간파해 자신의 곁에서 옴짝달싹 못하게 매어둔다. 과연 그들의 매력은 무엇일까? 연극 속 캐릭터에서도 속속 등장하는 바람둥이 캐릭터를 살펴보자. 가공할만한 바람둥이 성기, 연극 ‘보잉보잉’ 탄탄한 몸매에 매끈한 얼굴, 그런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부드러운 미소까지 성기의 외모는 출중하다. 게다가 배려심까지 갖췄다. 성기의 이력을 먼저 살펴보자면 미모의 스튜어디스 세 명과 만나고 있다. 성기는 자신의 바람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마음이 여리고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이라 많은 여성과 사랑을 나눌 뿐이다. 성기의 생각이 그렇다 한들 그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성기의 바람에 여성은 속이 타고, 그 역시 자신의 바람을 숨기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그가 세 명의 여인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은 그녀들의 직업 덕분이다. 그녀들은 모두 스튜어디스로 장기간 비행을 나가야 한다. 한 명이 비행을 나가면 성기는 다른 여자를 만나는 식으로 세 명의 여자와 알콩달콩한 연애감정을 주고받는다. 바람둥이 성기에게는 든든한 조력자 순성이 있다. 성기의 친구 순성은 그와 다른 사랑관을 가졌으나 성기의 바람이 들통 날 위기에 처하자, 그를 돕는다. 눈치빠르고 매너좋은 성기는 세 명의 스튜어디스를 오가며 사랑놀음으로 하루를 보낸다. 바람은 은밀하게 리차드, 연극 ‘룸넘버13’ 리차드는 성기에 비하면 초짜 바람둥이다. 성기는 세 명의 여인과 사랑을 하지만 리차드는 제인이라는 여성과 바람이 났다. 그렇지만 리차드도 성기 못지않다. 리차드는 바람을 넘어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 리차드는 유부남으로서 국회에 들락날락 거리는 여당 국회의원이다. 리차드와 바람이 난 제인은 야당 총재의 비서다. 여당과 야당의 만남만으로 껄끄러운데 불륜까지 더해져 이 둘의 관계는 복잡하다. 리차드는 제인과의 관계를 불륜이 아닌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둘의 관계가 불륜이든 로맨스든 이들을 가로막는 장벽은 하나둘이 아니다. 먼저 드센 리차드의 아내와 돈만 밝히는 웨이터, 탐정, 제인의 남편 토니까지 그들에게는 수많은 난관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둘은 날쌘 행동과 순발력 있는 거짓말로 위기를 가뿐히 넘긴다. 거짓말에 치여 숨이 턱 막힐 지경이라도 둘은 호텔방을 떠날 줄 모른다. 리차드가 아내에게는 바람둥이지만 제인에게는 순정을 바치는 남자고, 제인 역시 남편에게는 더없이 나쁜 아내지만 리처드에게는 오직 사랑스러운 여인이다. 두 선수가 늘어놓는 거짓말과 배우들의 임기응변은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한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거짓말에 있다. 연극 ‘룸넘버13’에도 ‘보잉보잉’도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갖가지 거짓말이 무대를 잠식한다. 관객은 이 거짓말에 동참할 수 없지만 그 거짓으로 인해 유쾌한 웃음을 짓는다. 객석은 거짓말로 질식할 것 같지만 관객에게 그 무게를 가중시키지 않는 것이 두 작품의 매력이다. 연극 ‘보잉보잉’과 ‘룸넘버13’에 등장하는 바람둥이는 밉지만 인간미가 넘쳐 결국에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연극 ‘보잉보잉’은 압구정 윤당아트홀(관장, 고학찬) 2관에서 5월 1일까지 공연되며, 연극 ‘룸넘버13’은 대학로 극장 가자에서 오는 2월 28일까지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2.10 / 조회 10,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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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연극 ‘룸넘버 13’
정치, 여자, 섹스 스캔들. 세 단어의 조합만으로도 이미 신문 1면의 헤드라인은 쉽게 장식된다. 죽마고우처럼 붙어 다니는 이 자극적인 단어들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 쉬운 단골손님이다. 이보다 더 흥분될 수 없다. 자극 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연극 ‘룸넘버 13’은 이미 관객들의 호기심과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작품은 한때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그때의 그 사건과 주인공을 떠올리게 한다. 바로 미국의 전대미문 섹스 스캔들의 주인공, 클린턴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 르윈스키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연극 ‘룸넘버 13’의 스캔들 주인공은 여당 국회의원 리차드와 야당 총재 비서 제인이라는 것이다. 여당과 야당의 스캔들이라니,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 사항은 세상 밖으로 커밍아웃 되는 순간 모든 것이 끝이다. 뜨거운 감자이다 못해 불타버려 재가 될지 모르는 사건. 이는 사람들의 관심에 힘입어 커다란 파장과 함께 폭발할 것이 뻔하다. 이놈의 ‘부적절한 관계’를 여당의 국회의원 리차드는 사랑이라고 말한다. 태연한 그의 행동은 얄궂다 못해 능글맞다. 인간은 금지된 모든 것에 열광한다고 했던가. 스릴있는 모험의 두근거림은 격해진 감정의 이유를 헷갈리게 한다. 그것이 진짜 사랑인지, 불장난인지 가늠할 길이 없다. 그 위험한 불장난에 발을 들인 리차드와 제인은 호텔 룸넘버 13호에서 만난다. 왜 하필 재수 없게 불길한 숫자 13인가. 룸넘버와 같이 재수 없는 일들이 도미노처럼 한꺼번에 그들 앞으로 쓰러져 밀려온다. - 박진감 넘치는 빠른 전개 섹스 스캔들을 대처하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미친개’라고 불리는 국회의원 리차드는 이 더러운 스캔들로 정치생명의 말로를 장식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유는 정체모를 시체(?)의 출연! 하필 제인과 뜨거운 밤을 보내려는 그때, 룸 베란다에서 창문에 끼어있는 시체를 발견하다니! 사건은 이제부터 소용돌이처럼 복잡하게, 회오리보다 빠르게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시체를 숨기기 위해 리차드는 전전긍긍한다. 시체가 들통 나면 여당과 야당의 섹스 스캔들은 세상 밖으로 나아간다.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그 끔찍한 꼴을 막기 위해 리차드는 목숨도 걸 기세다. 자신의 비서 조지에게 모든 일을 떠맡기려 하는 그는 얄밉다 못해 어이가 없다. 서비스 하나 죽여주는 이 호텔은 지배인과 웨이터도 뻔질나게 룸에 드나든다. 서비스 따위 필요 없다. 불청객일 뿐이다. 극의 빠른 전개는 숨 쉴 틈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상황의 긴장감은 더욱더 부각된다. 암전은 없고 배우들은 룸 13호에 바쁘게 드나든다. -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발등에 떨어진 위기를 모면하려고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하다가는 더 큰 위기가 찾아온다. 오해는 오해를 낳지만, 그 오해들이 꽤나 황당해서 관객들은 웃음을 멈출 수 없다. 죽어있던 그 정체불명의 시체(?)는 단지 기절을 했을 뿐이었다는 사실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 시체는 리차드와 제인의 스캔들을 눈치 채고, 제인의 남편 로니가 보낸 탐정이었다. 그들을 염탐하다가 베란다 창문에 끼어 기절을 한 그 시체는, 아니 기절한 탐정은 깨어난다. 하지만 결정적 단서를 내뱉어야 할 그가 기억을 상실한다. 황당한 상황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로니는 제인의 스캔들 상대가 리차드인지 꿈에도 모른다. 그는 리차드와 애정 어린 스킨십을 하다가 지배인에게 게이로 오해도 받는다. 팁만 주면 뭐든지 하는 웨이터는 중요한 순간마다 나타나 리차드를 성가시게 군다. 돈만 주면 모든 것이 암묵적으로 해결된다. 복잡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들은 끝없이 등장하고, 리차드의 부인 파멜라까지 등장하면서 극은 절정을 이룬다. 황당한 거짓말과 말도 안 돼는 상황에 스캔들은 들통 날 것도 같은데, 거짓된 상황은 눈덩이 불듯 부풀어지며 끝이 날줄 모른다. 끝없는 거짓말은 리차드를 파멸로 몰아넣을 것 같지만 절대 아니다. 모든 것은 비밀에 부쳐진다. 쑥대밭이 되었던 룸넘버 13호실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기억상실을 걸린 탐정의 기억만 돌아오면 되는데 그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행운의 여신은 리차드의 편이다. 가슴 졸이고 보던 관객들은 정신이 없다. 긴박한 구성에 안도와 탄식을 번갈아 해야 하는 탓이다. 연극 ‘룸넘버 13’은 관객들에게 이런 상상을 선물한다. ‘여당과 야당은 오늘도 싸운다. 미친개 국회의원 리차드를 내세워. 치고 박고 싸우고 무릎도 헐어가면서.’ 멘탈을 쏙 빼놓게 했던 룸넘버 13호에서 있었던 일은 그저 악몽일 뿐이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9.03 / 조회 2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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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 웃음으로 일군 100만 관객
연극 가 지난 10년 공연 동안 4500회 공연,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끊임 없는 인기를 이어 나가고 있다. 뮤지컬에 비해 크지 않은 연극시장에서 이 작품은 10년 공연 동안 변하지 않는 인기를 구가하기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의 미덕은 오직 ‘웃음’이다. 내놓고 웃기기 위한 연극임을 자처하며 가볍게 즐기고 싶어하는 관객들을 끊임 없이 불러들이고 있다. 대학로 뿐 아니라 강남 동양아트홀에서도 개관기념 공연 이후 강남 근처의 직장인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과정은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두 집 살림의 남자가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에 거짓말을 해나가다가 나중에는 수습조차 불가능한, 꼬이고 꼬인 상황에 봉착하는 것. 처음에는 작은 거짓말로 시작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 남자, 두 집 살림이라는 엄청난 거짓말을 폭탄처럼 안고 있다. 그러니 그가 겪는 여러 가지 곤란함은 관객들에겐 ‘고소함’일 수밖에 없다.
‘화요일은 바바라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날’ ‘메리와 아침을 보내는 날’ 등 같은 (여성 입장에선 무척이나) 불순한 내용을 암호화해 수첩에 적어놓고 나름대로 철저한 계획하에 지내던 택시 기사 ‘존 스미스’. 그가 ‘메리 스미스’와 ‘바바라 스미스’에게 두 집 살림을 들키지 않기 위해 치는 몸부림은 종국에는 자신을 게이로, 바바라를 여장 남자로, 친구 스탠리를 아들로 만들어 놓으며 뒤죽박죽 엽기 상황이 만들어진다.
사실 관객도 이들이 임기응변으로 쏟아내는 거짓말에 나중에는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말인지 헷갈리게 된다. ‘얘가 얘한테 무슨 거짓말을 했더라?’하면서 기억을 더듬는 상황까지 가는 것.
마치 미국의 시트콤을 보는 듯, ‘다다다’ 쏟아지는 대사와 엽기 시츄에이션, 거기에 꼬이고 꼬인 관계와 오해가 이 작품을 연극 최고의 스테디셀러로 만들어 놓았다. 2004년 영화로도 만들어졌지만 스크린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제한된 공간에서 빠르게 벌어지는 상황 재연에는 스크린보다는 무대가 제격이기 때문일 것이다. 1탄의 인기에 힘입어, 2탄과 3탄도 무대에 오르고 있어, 화끈한 코믹연극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그냥 웃고 싶은 관객들의 마음을 정확히 짚고 웃기는 데에 전력을 집중한 게 이 연극의 비결이자 미덕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정신 없이 쏟아지는 황당 코믹 연극은 언제든 즐겨볼 만 하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0m)
2010.05.27 / 조회 12,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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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단비 프로젝트 가동! 연극 ‘라이어’
대학로, 강남, 신도림 등 총 5개관에서 공연 중인 연극 ‘라이어’가 헌혈증 기부 운동과 생명의 우물파기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 환원 운동에 활발히 동참한다. ‘거짓말 같은 기적을 만들어주세요’라는 모토 아래 진행될 이번 사회 환원 운동은 관객들과 함께하는 기부 활동이다. 연극 ‘라이어’ 관람 시 일정한 할인을 제공받고 각 공연장의 매표소에 비치되어 있는 모금함에 헌혈증 또는 성금을 모금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모아진 헌혈증과 기부금은 각각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를 통해 전달된다. 헌혈증을 기부할 경우 공연의 20%를 할인 받을 수 있고 기부된 헌혈증은 소아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쓰인다. 파파프로덕션은 지난 2009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연극 ‘라이어’, ‘70분간의 연애’,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등의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함께 모은 총 615매의 헌혈증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전달한 바 있다. 생명의 우물 파기 역시 MBC ‘일요일일요일밤에’의 ‘단비 프로젝트’와 합심하여 모금을 진행한다. 우물 한 개를 만드는 데에 드는 비용은 2,500만원에서 1억. 연극 ‘라이어’는 우물 한 개를 만들 때까지 관객들과 함께 모금 운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모금에 참여하는 관객들은 ‘사랑의 단비 할인’으로 30% 할인받을 수 있다. 제작사 파파프로덕션은 아이티 참사 때에도 국제아동권리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과 협약하여 관객들, 배우들과 함께 모은 약 170만원의 성금을 기부한 바 있다. 연극 ‘라이어’의 홍보 담당자 측은 “우리 작품이 ‘건강한 웃음’을 기본으로 하는 공연이니 만큼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뿐만 아니라 어려움에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기쁨을 전하고 싶은 작은 바람으로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극 ‘라이어’는 12년째 공연 중인 흥행 코미디 연극으로 현재 1, 2, 3탄이 서울 5개관에서 공연되고 있다. 1탄은 대학로 해피씨어터, 강남 동양아트홀, 신도림 프라임아트홀에서, 2탄과 3탄은 각각 샘터파랑새극장 1관과 2관에서 공연 중이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16 / 조회 18,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