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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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오기 전에
“가족은 ‘나’라는 존재 그 자체다. 그들을 떠나서 나는 존재할 수 없고, 나를 떠나선 그들도 존재할 수 없다. 을 통해 그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음 좋겠다.” 작가, 노희경 드라마 원작자인 작가 노희경의 메시지는 연극에서도 통했다. “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해온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은 객석에 앉은 남편, 아들, 딸들을 울렸다. 이 뻔한 이야기는 가족을 아우르며 “가족이 볼만한 공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연극열전 3’의 다섯 번째 작품인 은 세 가지 흥행코드를 안고 있다. 속의 엄마와 딸(아들)의 관계, 에 담긴 남편과 아내 사이의 애틋한 관계까지. 여기에 노희경 작가, ‘다모’,’베토벤 바이러스’의 이재규 감독 연출이라는 신선함까지 안고 있는 작품이다. 의사이면서도 아내의 병을 몰랐던 무심한 남편, 치매에 걸려 하루 종일 며느리를 괴롭히는 시어머니, 눈도 한 번 제대로 마주치지 않는 무뚝뚝한 아들과 딸. 일상에서 비극의 드라마로 넘어가는 단계는 가파르다. 엄마가 ‘자궁암’인 것을 알게 된 이후 생기는 가족의 변화에 관객들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내 가족의 죽음, 부재를 떠올리며 함께 눈물을 훔친다. 자칫 슬픈 연극에서 빠지기 쉬운 지지부진한 단계를 뛰어넘은 빠른 전개는 이 작품의 또 다른 강점이다. 브라운관을 통해 안정된 연기를 선보여온 정애리, 최정우의 열연과 관객들의 웃음을 잡은 박철민의 감초연기도 놓칠 수 없다. 하지만 잦은 암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듯 멈추며 전환되는 설정은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볼 부분이다. 의 객석에서는 두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훔치는 모녀의 모습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가족의 소중함, 이 진부함에 자꾸 눈물이 난다. 평평한 일상에서 쉽게 놓치고 마는. 가족의 소중함을 꽉 잡아보자.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6.04 / 조회 11,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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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별을 맞이하는 그녀의 자세
엄마이자 아내, 며느리의 이름으로 살아오며 가정에 헌신했던 한 여인이 죽음을 앞두고 가장 절실하고 아름다운 이별 준비를 하는 모습을 그린 연극 이 지난 23일 개막했다. 탄탄한 마니아 시청자들을 양산한 인기 작가 노희경의 동명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그간 소설과 대본집으로도 출판되어 많은 관심을 얻기도 했다. 공연 당일 공개된 무대에서는 정애리가 자궁암에 걸린 김인희 역을, 최정우가 남편 정박사 역을 맡았으며, 이용이, 전배수, 이지현 등이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쉬이 드러내지 못하는 철없고 이기적인 가족들로 분했다.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맡아온 이재규 연출의 첫 연극 작품이기도 한 이번 공연에서는 복층 구조로 무대를 구성, 병원, 남동생 집 등은 2층에, 이야기가 주로 이어지는 주인공의 집안은 아래층에 두어 5부작의 드라마를 1시간 30분 동안 효과적으로 담아 내고자 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돌봐 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며 몸부림치는 며느리의 안타까운 모습, 그런 며느리의 어깨에 놓인 무거운 삶의 짊은 놓으라며 이야기를 건네는 장면은 거칠지만 가족을 향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송옥숙, 최일화, 박철민 등도 함께 무대를 꾸미는 연극 은 오는 7월 18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계속된다. 연극 공연장면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이용이)를 친구처럼, 딸처럼 보살피는 며느리(정애리) "그깟 배 좀 아픈 거 가지고 무슨 죽을 병이래?""말도 안돼, 제대로 검사 해 봤어?"병상에 누운 누나 앞에서도 철 없는 동생은 쉬이 변하지 않는데.차곡차곡 이별을 준비하는 그녀. 이제서야 엄마를 돌아보게 되는 무심했던 딸과 아들.죽음 앞에서 또 다시 울고마는 부부이별을, 마지막을 감내해 가는 것도 그들의 몫.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석진아(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28 / 조회 1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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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드라마, 연극으로 탄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가족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아온 한 여인의 삶을 담아 전 국민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연극으로 부활한다. 연극열전 3의 작품으로 오는 4월 23일 개막을 앞둔 연극 이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은 엄마, 아내, 며느리의 이름으로 치매 걸린 시어머니, 가족에 무관심한 남편, 일상에 지친 딸, 대입에 실패하며 방황하는 아들을 둔 한 여인이 암에 걸리게 되면서 가족, 세상과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1996년 MBC 창사특집 드라마로 방송된 이야기는 2000년 소설로, 2010년 대본집으로 발간되며 15년 동안 식지 않은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드라마가 처음으로 연극으로 만들어 지는 것에 대해 “한 발 빼고 보는 게 재밌다”는 노희경 작가는 “연극 대본을 보고 싶었지만 내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해 한 번도 보거나 묻지 않았다”고 한다. “드라마 쓰면서 사흘 밤낮을 널부러져 울었어요. 돌아가신 엄마가 너무 생각이 났어요. 치매나, 화내며 싸우는 등 가족들이 소통하지 않는 것 같이 보이지만, 그것 역시 그들의 소통 방법이 아닌가, 이 세상이 그리 문제가 있진 않구나, 하는 걸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만들며 히트 명품 드라마 PD로 불리고 있는 이재규는 이번 연극의 각색과 연출을 통해 첫 무대 신고식을 치룬다. 최대한 드라마의 이야기를 유지하며 압축해, 거의 원작과 흡사한 무대를 볼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아름다운 건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걸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극중 인물들이 어찌 보면 이기적인 것 같지만 물끄러미 지켜보면 세상이 아름답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에요.” 드라마에서 나문희가 맡았던 엄마 인희 역으로는 브라운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정애리와 송옥숙이 번갈아 서며, ‘이상형은 정애리’라고 공공연히 밝혀 온 박철민이 철없고 거친 인희의 남동생 근덕 역을 맡았다. “제가 나오는 날이 정애리 선배님이 나오시는 날입니다. 모두에게 양해를 구해 놨고요.(웃음) 작품에선 각자의 형편과 상황에 맞게 이별하는데 근덕의 거친 이별이 더 아름답고 슬프게 생각이 되요. 어머니가 6세 정도의 치매를 앓고 있어서 인지 작품이 마음에 더 와 닿습니다.” 치매 걸린 시어머니에 이용이, 집안일에 무관심한 무뚝뚝한 남편 역으로 최정우, 최일화 등의 배우들이 함께 하는 연극 은 오는 4월 23일부터 7월 18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2010.04.09 / 조회 2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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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와 이재규 PD의 만남,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연극열전3’의 다섯 번째 작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4월 23일부터 공연된다.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방송작가 노희경의 작품으로 1996년 MBC 창사특집드라마로 방영됐다. 이후 2000년 소설로 출간됐으며 2010년, ‘연극열전3’를 통해 무대에 오른다. 작가 노희경이 오랜 암 투병 끝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은 십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기까지 드라마 PD와 작가들에게 교본처럼 여겨지고 있다. 배우 나문희는 “이 작품을 찍고 열흘을 울었다. 드라마를 찍고 정말 행복했다”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 대한 애착을 나타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노희경과 이재규PD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재규는 드라마 ‘다모’, ‘패션70s’,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인플루언스’ 등을 작업했으며 2008년 MBC 연기대상 PD부문 특별상,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상, 2009년 제21회 한국PD대상 TV부문 드라마 작품상, 2009년 서울드라마어워즈 미니시리즈 부분 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재규 연출은 “드라마를 통해서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 우리 아이가 봐도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번 연극 또한 마찬가지다. 원작이 너무 좋아서 최대한 정서를 살려 새로운 느낌으로 연출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전했다.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최고의 배우들이 모였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김인희 역에 정애리와 송옥숙이 더블 캐스팅 됐다. 의사임에도 아내의 병을 발견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힘들어하는 정박사 역은 최일화, 최정우가 연기한다. 이밖에도 실력파 배우들이 가족 구성원으로 출연한다. 배우 정애리에 대한 믿음과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동생 근덕 역에 자원한 배우 박철민과 이용이, 전배수, 이지현, 이현응 등이 함께한다. 최고의 연출진과 배우들이 모여 감동을 이끌어낼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4월 23일부터 7월 18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1관)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25 / 조회 22,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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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 이재규 피디, 노희경 드라마로 연극 데뷔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를 연출한 이재규 피디가 '연극열전 3' 다섯 번째 작품 을 통해 연극 무대에 나선다. 대표 '스타피디'로 불리는 이재규 피디의 연극 데뷔작 (노희경 작)은 1996년 MBC 창사특집드라마로 며느리, 아내, 그리고 어머니의 이름으로 가족을 위해 삶을 희생한 한 여자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무대를 통해 연극 연출가로 변신한 이재규 피디는 보도자료를 통해 “원작이 가진 정서를 살리면서도 새로운 느낌이 묻어날 수 있도록 연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 김인희 역에는 1997년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통해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정애리와 등 브라운관에서 활약 중인 송옥숙이 더블캐스팅 됐다.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병을 발견하지 못한 죄책감에 힘들어하는 아버지 정박사 역은 최일화, 최정우가 연기하고, 망나니 동생 근덕 역에는 박철민이 출연한다. 마음을 울리는 가슴 저민 가족 이야기 연극 은 오는 4월 23일부터 5월 16일 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3.23 / 조회 2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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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버드> 날카롭게 상처를 쪼기만 할 뿐
영화감독 로베르토 베니니는 인생은 ‘아름답다’라고 하고, 가수 최희준은 인생이 ‘나그네 길’이라고 하며, 히포크라테스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며 인생의 상대적인 길이를 표하기도 했다. 인생은 어차피 case by case 라고 친다면 여기 연극[블랙버드](연출 이영석)의 인생은 쓰레기통이다. 먹다 버린 빵, 찌그러져 있는 음료수 캔, 찢겨진 종이 더미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방, 쓰레기통이 있다 하더라도 다른 사무실 기기와 구별하기 어려운 이곳에 두 남녀 레이(최정우 분)와 우나(추상미 분)가 서 있다. 15년 만에 만난 이들은 조용하고 불편하며 날카롭다. 20대 후반의 여자와 50대 중반의 남자는 과거 성관계를 맺었던 사이. 오래 전 이별과 일방적 노력으로 이뤄진 재회는 이들의 관계가 개인들에게도 성공적이지 못했을 뿐더러 두 사람에게 충분히 예상되는 사회적인 지탄과 처벌이 따랐음을 짐작케 한다. 우연히 잡지책에 실린 광고, 그 안에 작게 실린 레이의 얼굴을 한번에 알아차린 우나는 먼 길을 운전해 그를 찾아냈다. 이름도 바꾸고 새 삶을 위해 죽도록 일하고 있다는 레이를 향해 우나는 어린 시절 옆집 아저씨로 그를 만났던 동네를 떠나지 않고 줄곧 살고 있다며 자신은 그곳에서 오롯이 모든 아픔과 고통을 받아왔다고 토로한다. ‘아버지가 당신을 찾으면 꼭 죽이겠다고 했다’고 울부짖는 우나를 보면 이 공연을 가해자 남자를 향한 피해자 여자의 복수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세상이 내린 대중적인 진실, 그리고 나조차도 모르겠는 저마다의 마음은 이들의 관계가 ‘범행’처럼 단순한 정의로 명명할 수 없음을 비친다. 간결하지만 강하게 쏟아내는 명료한 말들, 두뇌게임을 하듯 치열한 긴장을 싣다가도 과거와 현재에 아파했을 상대에게 나도 모르게 내뱉는 측은지심은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아슬하게 버텨온 저마다에 대한 위로일 지도, 상대에게서 자신을 끝까지 지켜내려는 고도의 알리바이일 지도 모를 일이다. 우나는 ‘자기 집이 아닌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새끼’를 쫓아가 그것을 다시 주으라고 했다고 말한다. 누구의 잘못을 꼬집어 물을 수 없는 비확정 구역에서의 무책임한 행위에 분개하는 그녀의 행동은 그렇게 레이에게서 버려졌다는 트라우마의 발현일 것이다. 그러나 곧 이들은 쓰레기를 치워도 여전히 더러운 방안에 오히려 쓰레기통을 부으며 회피하고 싶었지만 순간 이것이 자신들의 모습임을 인정한다. 그 안에서 뛰고 쓰레기를 발로 차며 희열과 일체감을 맛보는 그들. 그리하여 과거의 서로가 순간 진실했음에 합의하는 듯 하다. 하지만 이도 모를 일. 연극 [블랙버드]의 압권은 밀도 있는 전개에 더해 예상되는 결말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이들의 관계는 어떤 형태로 결정할 수 없으며 과거의 사건이든 현재 이들의 모습이든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성경 속 죄인의 눈을 쪼아먹는 새’인 블랙버드가 아물 기세가 없는 상처를 날카로운 부리로 콕콕 찍어내는 고통만 있을 뿐이다. 90분의 러닝타임은 결코 지루하지 않다. 균열이 없는 꽉 찬 흑백의 공간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날카롭게 빛난다. 그들이 방을 박차고 나간 후 복도 창문에 반사된 마주선 그들의 그림자. 15년을 기억하고 7시간 동안 운전하며 현실로 달려온 우나와 15년을 외면했지만 결코 그럴 수 없었던 레이가 앞으로 인생을 더 걸어가도 서로의 그림자는 떨어지지 않을 듯 하다. 글 : 황선아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2008.04.10 / 조회 10,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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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버드] 대본과 사투하는 여인, 추상미
짧게 자른 머리에 옅은 화장. 결혼 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추상미는 한 층 싱그러운 모습이었다. 그녀가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지난해 말 배우 이석준과 결혼해 이제 4개월, 한창 알콩달콩 신혼 중인 그녀가 결혼 후 처음 택한 작품은 다름 아닌 연극 [블랙버드]. 13살 소녀 때 관계를 맺은 옆 집 중년 남성을 15년 후 찾아간다는 내용으로 이번이 한국 초연인 작품이다. 2005년 [플루프] 이후 3년만의 무대다. 요즘 그녀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한창 행복할 신혼 때, 왜 이렇게 충격적인 소재의 작품을 출연하는 가다. 화사해진 추상미의 표정을 보면 사실, 지금 그녀에겐 로맨틱 코미디가 딱 어울린다. 그녀 스스로도 그렇게 느꼈는지 “그러게 말이에요”라며 웃어 보인다. 작품의 도발적인 매력에 3년 만에 연극 출연 “사실 이 작품은 결혼 전에 하려고 했었어요. 신혼 중에는 안 어울리지 않나 싶었거든. 그래서 힘든 건 있어요. 집에서 매일 남편하고 장난치다 나와서는 깊은 상처가 있는 여자를 만들어야 하니까. 그런데…인연인 거 같아요. 놓치지 아까운 작품이거든요.” 그녀가 말한 '인연'은 스스로의 적극적인 구애로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연극배우로 출발했지만, 실상 추상미는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느라 무대에 자주 서지는 못했다. 무대에 대한 갈증이 커지고 있던 지난해 초, 그녀는 번역작가에게 작품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고, 그 중 ‘꽂힌’ 작품이 [블랙버드]였던 것. 그 당시에는 대본 없이 대강의 정보만 들었을 뿐인데도 그녀는 도발적인 재미가 있다는 감지했다. [블랙버드]는 영국의 촉망 받는 젊은 극작가 데이비드 해로우어의 화제작. 그가 만들어낸 도발적이고 허를 찌르는 대사와 분위기가 핵심이다. 때문에 추상미의 대본과의 사투는 대본을 받아 드는 순간부터 시작한 거 같다. 특히 유난히 긴 대사와 알 듯 모를 듯한 감정의 흐름은 그녀를 가만히 두지 않는 듯. 공연을 일주일 앞에 두고 긴장감이 서려있다. “이제 일주일 남았네요. 실제로 올릴 생각을 하니까…지금까지 했던 어떤 작품보다 더 떨려요. 텍스트가 연기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거든요.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할까…정말 좋아하실 수도 있고, 혼란스러워 하실 수도 있고….그런데 막연한 믿음은 있어요. 관객들이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을 거라고 생각해요.” 십대 초반에 이웃집 남자와의 관계,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의 재회. 그녀는 이 연극이 단순히 성폭행의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눠 진행이 되지 않는다는 걸 강조한다. 남녀간의 소통문제, 사회적 잣대, 사람의 감정 등이 복잡하게 얽히는 미스터리 멜로라는 것. 공연 내내 진실 공방이 펼쳐지며 마지막까지 반전이 일어나는 작품이기 때문에 두 배우의 에너지가 어떤 작품보다도 많이 소모된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진이 많이 빠졌다”라고 말한다. 작품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파고드는 체질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캐릭터 잡기가 쉽지 않아요. 대본이 수수께끼 같아…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면 안 되는 거에요. 다른 방법을 하면 그것도 또 아냐…관객만 재미있으면 되긴 하지만 배우입장에선 살얼음을 걷는거 같이 민감해지는 건 어쩔 수 없어요.” 게다가 성폭행 피해자 역과 신혼을 오가다 보니 그는 "가끔 내가 왜 이래야 하나 반항심이 든다"고 말한다. 하지만 배우로서 역할 욕심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그이니, 또 다시 대본을 집어 들 수 밖에 없다.성폭행 피해자 역? “그래도 너무 행복한 신혼” 대화 도중 오후 2시 연습을 앞두고 아직 빈 속인 그녀를 위해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남편 이석준씨가 아침 안 차려줬냐는 농담에 “글쎄 말이에요. 요즘 주부이기를 포기했나 봐요”라며 깔깔 웃는다. 최근 드라마를 통해 털털하고 촌스러운 역할로 희석되긴 했지만 여전히 추상미 하면 똑 부러지는 명민함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실제의 추상미는 이성적인 강인함보다는 감성적인 부드러움을 더 많이 가졌다. 게다가 그녀 스스로 “어떤 면에 있어서는 바보처럼 모른다”라고 말할 정도로 세상물정에도 어둡단다. "생활 상식, 이런 걸 잘 모르고 세상물정도 잘 몰라요. 석준씨가 ‘넌 바보야~’ 할 정도에요. 예를 들어 연예인들도 관심 많은 재테크라던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바보에요. 공과금 같은 것도 석준씨가 챙겨줘요. 이제 공부 좀 하려고요. 부끄러워서(웃음).” 인터뷰 중간 중간 남편 이석준의 이름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남편이자 같은 배우이다 보니 일과 생활에 있어 그를 빼고 이야기 하기란 사실 어렵다. 달콤한 신혼이지만 이들 부부는 서로의 연기에 대해 ‘신랄한 평가’를 한다. “어제도 내가 안 풀리는 부분이 있어 맞추다가 신랄한 평가를 들었는데, 너무 화가 나는 거에요. 하하. 우리는 반응이 전혀 달라요. 내가 석준씨를 신랄하게 평가하면 정말 좌절하는 타입이에요. 나는 막 화가 나요. 오늘 아침에도 그거 때문에 삐졌었지. 남녀가 바뀐 반응 같아요.(웃음)” 이석준은 연극 [썸걸즈]에서 다시 바람둥이로 활약을 할 예정이다. 추상미는 “부부가 한쪽은 성폭행 피해자, 다른 한쪽은 바람둥이 역할을 맡았다”라며 고개를 절래 흔든다. 하지만 신혼부부의 깨 볶는 냄새가 이 집에서는 더 폴폴 풍겨나올 것 같다. 그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깊은 거다. 추상미는 “너무 자랑인가?” 하면서도 남편에 대한 애정을 풀어놓는다. “남자 연예인들을 보면 다들 약간씩 왕자병이 있어요. 그게 어느 정도 필요하기도 하고. 그런데 석준씨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순진하고 순수해요. 그런 모습이 너무 예뻐요. 남편인데 멋있다기 보다 정말 예뻐요. 그런데 이런 남자들을 좋아하는 여자는 얼마 없지 않나요? 내가 보기엔, 요즘은 나쁜 남자가 코드니까.” 신혼부부들이 서로 다투는 이유 중 하나에 살림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 부부는 그런 일로 싸울일은 별로 없을 거 같다. 둘이 영역을 정해 한다고. 이석준은 빨래와 청소, 설거지를 도와주고 추상미는 요리와 정리정돈을 한다. 만약 남편이 하기 싫어하면 어떻게 하냐고 하자 “애교면 다 통하더라”고 깔깔 웃는다. 인터뷰 도중, 카페 안에서 그녀에게 싸인 요청이 들어왔다. 자연스럽게 팬들에게 싸인을 해주는 그녀는 다시 배우 추상미로 돌아와 있었다. 달달한 신혼과 파도같이 거친 작품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기도 하지만 오랜만의 연극 출연은 그녀에게 신선한 떨림으로 다가간 거 같다. “정말 원하는 역할이면 배우는 더욱 잘 소화하는 거 같아요. 몇 년 전까지 항상 지적인 역할만 해서 다른 캐릭터를 원할 때 즈음 사랑과 야망에서 정자 역할을 신나게 했고, 8월에 내리는 눈에서는 촌스럽지만 강인한 아줌마 역할을 맡았죠.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아요. 내가 하고 싶은 캐릭터에 ‘근접한’ 역할을 자주 할 수 있었으니까. 블랙버드요? 아…이건 아니에요. 하하하. 지금 제 상황과는 전혀 다른, 순리를 거스르는 역할이잖아요. 그래도 처음에 말했듯이,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연습실에 가기 위해, 추상미는 서둘러 일어났다. 다시 깊은 상처를 지닌 여인으로 변모해야 한다. 가벼운 코미디로 넘쳐나는 대학로에서 이번 연극을 기대하는 관객은 적지 않기 때문에 그녀도 스스로도 기대되기는 마찬가지, “떨리지만 너무 좋다”고 말한다. 수수께끼 같다는 매력적이지만 험난한 대본도 관객 앞에서 곧 풀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수수께끼는 풀라고 있는 거니까.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3.14 / 조회 1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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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버드] 추상미, 3년만에 무대 복귀
연극열전2의 네 번째 작품인 [블랙버드]의 기자간담회가 지난 25일 열렸다. 영국의 젊은 작가 데이비드 해로우어(David Harrower)의 작품인 [블랙버드]는 성관계를 맺었던 10대 소녀 우나와 이웃집 아저씨 레이가 15년 후에 다시 만나 벌이는 미묘하고 치열한 심리전이 압권인 작품. 이번 작품에는 2004년 [프루프] 이후 3년 만에 무대에 서는 추상미가 우나 역을, 연기파 배우 최정우가 레이 역을 맡는다. 작년 뮤지컬 배우 이석준과 결혼 후 신혼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는 추상미는 “텍스트가 탄탄하고 매력적이어서 공연에 먼저 나서게 되었다”며 작품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연극열전2를 통해 공연프로그래머로 변신한 조재현은 “영국에서 작품이 공연된 후 관객들 중 아무도 박수치지 않았다는 리뷰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하며 “작품의 밀도와 그에 압도당한 관객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공연으로 만들기에 앞서 스스로가 먼저 흥분하게 되었다”며 작품 선택의 이유를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이영석은 “연륜이 있는 최정우가 오히려 더 열린 사고를 갖고 다양한 시도를 하며, 추상미는 꼼꼼하고 정확한 대본 분석으로 토론과정 중 연출자를 깜짝 놀라게 한다”며 두 배우의 앙상블을 기대해 달라는 말을 덧붙였다. ‘블랙버드’는 성경 속에 등장하는 ‘죄인의 눈을 쪼아 먹는 새’로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나와 레이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서툰 사람들]과 [늘근 도둑 이야기] 등 코믹하고 친근한 내용으로 연극열전을 시작한 것에 이어 다소 무거운 소재와 전개방법에 관객들이 낯설어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조재현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게 바로 연극열전의 존재 이유”라면서 “기존 관객들의 10~20%만 다시 공연장을 찾아와도 대성공”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개 방식이 새로울 뿐, 내용은 오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라며 난해한 내용일 것이라는 우려는 필요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2007년 올리비에 희곡상 베스트 희곡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국내 초연으로 선보이는 [블랙버드]는 오는 3월 21일부터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글: 황선아(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una1@interpark.com)
2008.02.27 / 조회 2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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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우맨] 잔혹하고 슬픈 핏빛 동화
아이들에 가해진 연쇄 살인과 용의자로 지목한 한 소설가. 경찰서 취조실… 연극 [필로우맨]은 마치 끔찍한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잡아나가는 추리 스릴러처럼 시작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추리물이 아니다. 범인은 1막이 끝나가기도 전에 금방 밝혀지니까. 아니 그 전에 관객들은 누가 범인인지 대략 눈치로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연극이 말하고자 하는 건 무엇일까.
[필로우맨]은 그 자체가 잔혹한 소설이자, 슬픈 핏빛 동화다. 괴기한 소설을 쓰는 카투리안은 영문도 모른 체 경찰서 취조실에 끌려와 형사들에게 취조를 당한다. 두 아이의 살인사건과 한 아이의 실종에 용의자로 지목된 것. 카투리안이 쓴 소설의 내용대로 살해당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자 형사들은 그가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분노하고, 점차 카투리안의 잔혹한 소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가 쓴 소설은 음침하고 잔인하다. 게다가 모두 어린아이들이 학대 당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현실에서 그대로 나타난 ‘작은 사과맨’과 ‘강가의 한 마을’을 비롯해 ‘어린 예수’ ‘작가와 작가의 형제’ 등은 잔혹도가 상당히 높아 듣고만 있어도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순수함을 훼손당한다. 아직 철모르고 힘이 없는 그들은 어른에 의해 상처받고 폭력을 받아 쓰러진다. 카투리안과 그 형이 겪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말이다. 하지만 관객이 무참한 이야기를 끝까지 볼 수 있었던 것은 그 속에 깊은 슬픔과 동정이 있어서일 거다. 잔혹이 이야기가 진행되며 울려 퍼지는 순수한 어린 아이의 노랫소리가 공포감보다는 애잔함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필로우맨]에서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선 최민식을 볼 수 있는 것은 하나의 보너스다. (최민식보다 카투리안에 집중할만큼 이야기는 강렬하다) 카투리안역을 맡은 최민식에게선 올드보이와 파이란에서의 그가 떠오른다. ‘연극적’ 보다는 ‘영화와 연극 사이’를 오가는 그의 연기는 카투리안에게 무게감을 실어준다. 카투리안의 형 마이클은 윤제문이 맡았다. 순수하지만 순수함의 농도만큼 잔혹해져 버린 캐릭터에 생명감을 불러일으켜 박수를 받았다.
이 이야기 속에서 필로우맨은 상징적인 캐릭터기도 하다. 불행하고 처참해질 수 밖에 없는 아이들에게 자살을 권유하고 이를 돕는 마음씨 좋은 베개인간. 끔찍하지만 슬픈, 핏빛 이야기다.
2007.05.07 / 조회 13,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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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우맨] 잔혹한 동화가 시작됐다
마틴 맥도너 원작, 박근형 연출, 최민식 최정우 이대연 윤제문 등이 출연하는 연극 [필로우맨]이 4월 30일 LG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갖고 치열하고 소름끼치는 스토리의 일부를 공개했다. 이 작품은 괴기한 소설을 쓰는 작가 카투리안이 어린이 살해 혐의로 경찰서 취조실에서 받는 심문받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날은 카투리안과 두명의 형사를 비롯 카투리안의 형이 치열한 심리와 분노가 폭발되는 장면을 선보였다. 최민식의 섬세하고 힘있는 연기와 윤제문의 모자라지만 그래서 더 잔혹한 캐릭터 연기가 특히 발군. 험악한 취조실에서 빠르게 주고 받는 대사와 배우들의 긴장감 있는 연기로 무대를 팽팽한 기운으로 가득 채운 연극 [필로우맨]. 잔혹한 동화는 이미 시작됐다.
2007.04.30 / 조회 1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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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우맨] 최민식 잔혹한 심리스릴러로 무대 복귀
두 건의 어린이 살해사건과 이에 대한 용의자로 심문을 받는 소설가, 그리고 그의 충격적인 어린 시절이 섬뜩하게 드러나는 마틴 맥도너 원작 연극 [필로우맨]이 오는 5월 국내 초연을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연극 [필로우맨]은 돌발적인 상상력과 치밀한 연출로 주목받는 박근형씨가 맡았으며, 음울하고 괴기스러운 소설가 카투리안은 [올드보이] [파이란] 등으로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등극한 최민식이 맡았다. 또한 카투리안을 심문하는 두 형사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정우와 이대연이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카투리안의 정신지체 형은 [청춘예찬] 등에서 연기력을 보여준 윤제문이 맡았다.
지난 200년 [박수칠 때 떠나라] 이후 7년만에 연극무대에 서는 최민식은 “기존 연극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시도가 매력적이었다”며 “굳이 저렇게까지 표현을 했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가의 자의식이 넘쳐나는 작품이어서 안일한 매너리즘을 탈피했다는 점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연극을 선택한 데에 대해서 최민식은 “작품 활동의 일환이라 연극인지 영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다만 연극무대에 서면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해 가장 강렬하게 느낀다”라고 밝히며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올드보이처럼 잔혹하면서 독특한 작품을 이번에도 출연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팔자인 모양”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필오우맨]은 촉망받는 현대 극작가 마틴 맥도너의 최대 히트작으로 현실의 취조실과 소설 속 잔혹한 이야기가 교차되며 전개돼 “끔찍하게 잔혹하면서도 서정적인 아름다운 유머로 가득 차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오는 5월 1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07.03.15 / 조회 9,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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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연극 [필로우맨]으로 7년만에 무대 복귀
최민식이 연극 [필로우맨]으로 7년 만에 무대에 선다. [필로우맨]에서 그는 그가 쓴 여러 살인사건들이 현실에서 그대로 일어나자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받고 심문을 받는 소설가로 나오게 된다. 그를 취조하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어린 시절과 함께 그가 쓴 ‘필로우맨’에 대한 이야기가 드러나는 작품이다.
[필로우맨]은 영국 극작가 마틴 맥도너의 히트작으로 2003년 초연되자마자 로렌스 올리비에상의 ‘베스트 뉴 플레이'를 수상했고,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 토니상 2개 부문을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00년 [청춘예찬]으로 동아 연극상 작품상과 희곡상을 수상하고 최근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등을 발표하면서 차세대를 이끌고 갈 연출가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박근형이 연출을 맡았다.
카리스마 있는 아우라로 스크린을 장악하는 최민식의 연기와 정교한 연출로 무대를 다듬는 박근형의 연출이 만나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국내 초연은 뮤지컬 헤븐과 LG아트센터가 공동 제작을 맡았으며 5월1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07.02.13 / 조회 11,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