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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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공연도 성황…연극 '엘리펀트송' 26일 폐막
팽팽한 심리극 속 상처 받은 소년의 이야기
초연·재연 배우들 다시 뭉쳐 혼연일체 연기
폐막 앞두고 할인·엽서 증정 이벤트 진행연극 ‘엘리펀트송’의 공연 장면(사진=나인스토리).[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팽팽한 심리극 속에 상처 받은 소년의 이야기를 담아 관객 사랑을 받아온 연극 ‘엘리펀트송’이 오는 26일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엘리펀트 송’은 2004년 캐다나에서 초연한 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한 작품이다. 프랑스의 토니 상으로 불리는 ‘몰리에르 어워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됐다. 감독 겸 배우 자비에 돌란 주연의 동명 영화 원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국내에서는 2015년 초연에 올랐다. 지난해 앙코르공연에 이어 올해 세 번째 공연까지 꾸준히 관객과 만나며 대학로 대표 연극으로 자리매김했다. 작품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자인 환자 마이클, 마이클의 담당 수간호사 피터슨 사이에서 벌어지는 심리극을 그린다.이번 공연에는 배우 박은석, 전성우, 이석준, 고영빈, 김영필, 고수희 등 초연과 앙코르공연에 참여해온 기존 배우들이 함께해 캐릭터와 더욱 혼연일체가 된 모습을 선보였다. 곽동연, 윤사봉이 새로 합류해 매회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창작진도 치열한 고민 끝에 더욱 견고해진 무대를 만들었다.폐막을 앞두고 ‘굿바이 할인’으로 각 배우별 마지막 공연을 제외한 마지막 주 공연에 한해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각 배우별 마지막 공연에는 친필로 작성한 엽서를 증정한다. ‘엘리펀트송’은 오는 2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폐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21 / 조회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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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부담없이 즐기는 소극장 공연 3편
'민들레 바람되어'…9월 18일까지 수현재씨어터
'키다리 아저씨'…10월 3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늘근도둑이야기'…유니플렉스 3관서 오픈런[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최대 일주일의 연휴를 만끽할 수 있는 올해 추석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중소극장 공연을 관람하는 건 어떨까. 작품성은 물론 할인이벤트까지 더해져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슴 찡한 드라마…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2008년 초연 후 누적관객 20만명을 돌파한 작품.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를 통해 부부·부모라면 한번쯤 느껴봤을 삶의 고민과 갈등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극중 감초역할을 담당하는 노부부의 맛깔 나는 대사는 재미를 더한다. 배우 전노민, 이일화, 이한위 등이 무대를 꾸민다. 9월 공연에 한해 추석맞이 최대 55%할인, 3인이상 가족 관객이라면 최대 60%할인을 받을 수 있다. 9월 18일까지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 02-766-6506△따뜻한 감성과 음악…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며 꿈을 향해 성장해가는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선사한다. 등장 인물의 순수한 로맨스와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둔 서정적인 음악은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9월 11일부터 18일까지 추석연휴 40% 할인이 적용된다. 오는 10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02-744-4033△풍자가 있는 코미디…연극 ‘늘근도둑이야기’ 시사코미디의 대표 연극. 대통령 취임 특사로 감옥에서 풀려난 두 늙은 도둑이 마지막 한탕을 꿈꾸며 ‘그 분’의 미술관에 잠입해 겪는 소동을 그린다. 안타까운 세태를 비틀고 부조리한 세상을 웃음으로 비판하며 차별화된 웃음을 선사한다. 매 공연마다 관객을 들었다놨다 하는 두 도둑의 만담 코미디와 애드리브는 빠질 수 없는 작품의 묘미. 배우 박철민을 비롯해 개성과 끼 넘치는 배우들이 능청스러운 무대를 만들어낸다. 9월 공연부터 최대 6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한다. 02-3672-09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11 / 조회 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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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그리고 먼저’ 캠페인…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가 ‘함께, 그리고 먼저’ 캠페인을 진행한다.‘함께, 그리고 먼저’ 캠페인은 다자녀, 다문화 가정과 임산부, 시니어에게 사회적 배려와 할인혜택, 예매도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4인 이상 다자녀 가정과 다문화가정 구성원은 관람 시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임산부와 시니어층은 50% 할인 혜택 뿐 아니라 예매도움 서비스도 제공된다. 임산부 관객은 출입구와 가까운 통로 좌석으로 예매를 도와준다. 좌석 여유가 있을 경우에는 옆 좌석 1석을 무료로 제공한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9월 18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사진_수현재컴퍼니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7.27 / 조회 2,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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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의 문화로 엿보는 세상] `썸`이라는 명목, 인스턴트사랑에 길들여진 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전하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흔히 문화는 ‘사회를 투영하는 창’이라 표현하죠. 문화에는 그 시대의 현실은 물론 과거와 미래가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에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전반적인 문화계 이슈는 물론 문화에 녹아내린 사회적 현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문화로 엿보는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남편은 죽은 아내의 묘지를 십 수 년간 찾으며 지친 마음의 일상을 위로받는다. (사진=수현재컴퍼니)새해의 시작을 알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2016년도 벌써 반이나 지났다. 참으로 다양한 이슈가 가득했던 지난 반년이었지만, 매 달 뉴스의 한 면을 장식했던 소식은 바로 ‘최저 혼인율’이 아니었을까 싶다.2016년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이 단 5.9건에 그쳤던 것.이에 박근혜 정부는 부랴부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꾸리고 비혼과 만혼의 문제로 지목된 노동개혁을 통해 출산율 제고를 촉구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그러나 갈수록 혼인율이 낮아지는 것은 단순히 청년 구직난과 최저임금 등의 문제 때문만은 아닌 듯싶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너무나도 당연시하게 번져버린 ‘인스턴트 사랑’ 역시 크게 한 몫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남녀 사이의 ‘밀당’ 혹은 ‘간 보기’는 태초부터 존재했을 테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이 같은 행동은 어느 순간 너무나도 당연시 돼버렸다.이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어장관리’로 칭해지며, 행위 자체가 부정적인 뉘앙스를 자아내기라도 했다. 그렇지만 최근의 젊은이들은 ‘썸’이라는 단어로 간단명료하게 정의하며 이를 가볍게 치부해버리기 일쑤다.분명 서로 호감을 갖고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을 때는 ‘썸 탄 것뿐인데 뭐…’, ‘우린 쿨한 사이니까’라는 말로 자신을 위로하기에 급급한 것.또한 진중하게 서로의 관계를 생각하기보다는 ‘썸 타보고 아니면 말지’라는 식으로 사랑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쉽게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 역시 분명 혼인율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분석이다.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는 정상적인 결혼생활의 영위보다는 이혼으로 치닫는 결말을 이끌어내는데도 크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물론, 지난해 이혼율이 2014년에 비해 약간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총 혼인건수가 30만 2000여건을 겨우 웃돈 시즌에 10만 9000여건의 이혼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크게 시사해야 할 부분이다.특히 혼인지속기간이 4년 이하인 경우의 이혼이 전체의 24.7%로 가장 높다는 점은, 젊은 세대들의 사랑과 결혼 생활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김해봐야 할 대목이다.지금은 서로에게 힘들고 지쳤다 할지라도, 이들에게도 분명 뜨겁게 사랑했던 처음 모습은 존재했기 마련이다. (사진=수현재컴퍼니)이 같은 상황에서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전달해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공연이 ‘인스턴트 사랑’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눈물을 적시고 있다. 다름 아닌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다.이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매 회 만석에 가까운 티켓파워를 기록, 무려 네 번째 재연으로 8년간 장수하며 큰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평생을 함께하지 못해 안타까운 부부의 약 40여 년간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낸 ‘민들레 바람되어’는, 현재 대학로에서 펼쳐지는 대부분의 작품이 20~30대의 주요 관람 층을 감안해 젊은 세대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다루기에 급급한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죽은 아내의 묘지에서 십수 년간 먼저 떠나버린 그녀를 추억하는 남편의 독백과, 엇갈리는 죽은 아내의 대사는 90여분의 짧고도 긴 시간동안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이 때문일까.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의 절반 이상은 40~50대다. 다른 공연들이 젊은 커플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극 중 일찍 세상을 떠난 아내와 남겨진 남편의 대화는 사실 독백이나 넋두리에 더 가까운 너무나도 일방적인 대화지만, 함께하는 동안 숱한 오해 속에 살아왔던 지난날을 회상하고 추억하게 만든다.이에 극이 끝난 후 촉촉한 눈망울로 두 손을 꼭 마주잡은 채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중년 부부의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끝내 열린 결말로 마무리 지음에도 불구하고, 결말 추측보다는 관객들의 가슴 한 구석에 진한 감동과 삶의 반성을 가득 채워주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인스턴트 사랑이 팽배하고 만남과 헤어짐이 너무나도 쉬운 지금 이 시대에,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첫 느낌과 설렘을 기억하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19 / 조회 2,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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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부로 만난 전노민·이일화 "파트너 복이 많네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에서 부부 연기
이일화 "전노민 만나 연습 내내 행복"
전노민 "소녀 같아서 다가가기 어려웠다"
9월 18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한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파트너 복이 많은 편인데 전노민과 처음 부부로 만나 연습 내내 행복했다.”(이일화)“이번 공연을 하면서 이일화를 처음 봤는데 너무 소녀 같아서 함부로 말을 못 놓겠더라. 하하.”(전노민)배우 전노민(50)과 이일화(45)가 부부로 첫 호흡을 맞춘다. 오는 9월 18일까지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앙코르공연하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를 통해서다. 전노민은 아내를 향한 그리움을 간직한 ‘남편(안중기)’ 역을, 이일화는 젊은 모습을 간직한 채 남편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아내(오지영)’ 역을 맡았다. 7일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일화는 “‘응답하라’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연극을 선택했다”며 “죽은 영혼을 연기하면서 ‘다시 태어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전노민은 “조재현에게 제대로 코가 꿰었다”며 “시작해보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연극이다. 매번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민들레 바람되어’는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라는 독특한 구성의 작품. 부부·부모라면 한번쯤 느껴봤을 삶의 고민과 갈등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2008년 초연 당시 전회 매진, 객석점유율 115%를 기록했고, 이후 서울을 포함해 전국 25개 도시에서 670여회 공연했다. 창작 연극으로는 누적관객 2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수희 연출은 “이야기의 기본 구조는 변함이 없고,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는 아내의 독백 장면이 많이 추가됐다”며 “배경도 잔디만 있는게 아니라 하얀 무대를 깔아서 아내의 공간으로 변화를 줬다”고 이전 공연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남편 역에 전노민·김민상·김영필, 아내 역에 이지하·이일화·권진, 노인 역에 이한위·김상규, 노부인 역에 황영희·이지현·강말금이 출연한다. 30대부터 70대까지의 변화를 소화하는 역대 남편 역으로는 조재현, 정보석, 안내상, 정웅인 등 실력파 배우들이 거쳐갔다. 초연부터 함께한 이한위는 “같은 역이지만 하면할수록 매번 다른 느낌을 받는다”며 “관객 역시 계절이나 배우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느낌을 받을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한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한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한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한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사진=수현재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10 / 조회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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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연극무대 이한위 "조재현이라서 한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서 노익 역 컴백
제작사 대표인 절친 조재현과 '의기투합'
매번 딱 맞는 역할 제안하니 거부 못해
노인 연기하며 사람 소중함 알게 돼
또 오해영 제2전성기 "명품 수식 어색해"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탄탄한 내공의 명품조연이 꼭 등장한다. 배우 이한위도 여기에 속한다. 요즘 뜬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주인공 아버지로 활약중인 그는 드라마 첫 대면식에서 “생각보다 체격이 있다”는 작가의 말에 식음전폐하고 7㎏을 뺀 33년의 내공을 가진 배우. 그는 “내가 맡은 역할 중 가장 대사가 없는 침묵하는 인물이다. 표정만으로 감정상태를 전달해야 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작품”이라면서 “실제 아버지 같다는 드라마 팬들의 말에 감개무량하다”고 웃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명품조연? 명품이란 수식은 좀 거시기한데. 들을 때마다 뜨끔하다. 허허허.”최근 TV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촌철살인 감초연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이한위(55)가 연극무대에 선다. 2014년 ‘월남스키부대’ ‘민들레 바람되어’에 출연한 이후 2년 만이다. 이한위는 배우 조재현이 대표로 있는 수현재컴퍼니의 제작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7월 1일~9월 18일 수현재씨어터) 앙코르공연에 노인 역으로 돌아온다. ‘민들레 바람되어’는 2008년 연극열전 시리즈로 처음 선보였다. 초연 때부터 객석점유율 115%를 기록, 전국 25개 도시에서 670여회 공연하며 누적 관객 20만명을 동원한 수작이다. 민들레꽃이 핀 무덤가를 무대로 살아 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라는 독특한 설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원년 멤버 이한위는 뒤늦게 아내의 소중함을 깨닫는 바람둥이 남편 역할을 배우 김상규와 번갈아 맡는다. 극 중에서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 매 공연마다 함께해왔다. 영화·드라마·연극까지 종횡무진 이한위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그는 “데뷔도 어렵지만 생존하기 힘든 게 이 바닥”이라며 “진짜 프로는 길게 간다. 이 바닥에서 30여년 버텼으니 배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난 이한위는 꾸준히 연극무대에 서는 이유로 “순전히 조재현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 작품이 노인 역할 데뷔작이기도 하다”고 농을 던지며 “사실 생활이 불투명한 직업이다. 약속을 어길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다. 규칙적으로 불규칙하게 살아온 셈이다. 그럼에도 연극무대에 서는 것은 조재현에 대한 믿음”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1998년 50%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야망의 전설’에서 만난 뒤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소문난 절친이다. “캐릭터도 맞아야 하고, 함께하는 배우와의 작업도 중요한데 조재현은 그런 면에서 똑똑하고 좋은 제작자이다. 내가 적역이라 느낄 만큼 캐스팅에도 능하다. 내게 역할을 제안한 이유가 꼭 있더라. 먼 곳을 꿰뚫어 볼 줄 안다. 어려운 시간을 쪼개 조재현의 작품에 참여하는 이유다.” 1983년 KBS 10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해 연기인생만 33년차다. 초·중·고교 시절 내성적인 성격을 바꾸려고 반장·연극동아리에 나선 것이 천직이 됐다. “탤런트에 합격한 당시에는 배우란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 느꼈다. 직업으로 삼았을 뿐 배우는 아닌 것 같았다. 30여년이 지난 이제야 배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꾸준한 연기인생의 비결을 묻자 “우스갯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를 뽑아준 감독과 작가가 원하는 톤의 연기를 한다. 비위를 맞춘다는 얘기가 아니다. 분명히 나를 그 캐릭터에 캐스팅한 이유가 있을 거다. 작가와 감독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극중 역할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분석하는 편이다. 조연은 조연다워야 한다”면서 명품이란 수식에는 손사래를 쳤다. ‘민들레 바람되어’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그는 “드라마 막바지 촬영 중이라 병행하며 연습하고 있다”면서도 “전노민·이일화를 비롯해 대학로 베테랑 배우가 출연한다.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연극을 오래 하면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소중하다는 걸 왜 몰랐나 반성하게 됐다. 행복하다는 걸 자각하지 못했다는 걸 알았다.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에 따라 작품을 느끼는 바도 다르다. 10번씩은 꼭 봐달라. 하하.” 드라마 ‘추노’에서 오포교 역을 맡아 명품 조연 연기를 펼친 이한위. 오른쪽은 7월1일 개막하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프로필 이미지(사진=이데일리DB·수현재컴퍼니).남다른 패션 센스를 가진 배우 이한위가 이날 인터뷰에도 흰 셔츠와 흰 바지 차림으로 나타나 화려한 패션 센스를 뽐냈다(사진=방인권기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7 / 조회 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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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전노민·이일화 포스터 공개
배우 전노민과 이일화 주연의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포스터와 설정컷이 공개됐다.전노민과 이일화는 6년 만에 연극 무대로 컴백한다. 관계자는 “두 배우는 전생에 부부가 아니었을까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환상의 케미를 보였다”고 전했다.포스터 속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라는 문구는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라는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전노민은 아내와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그녀의 무덤가를 계속 찾는 순정파 남편 ‘안중기’로 분한다. 이일화는 관객의 눈에는 보이지만 남편과는 소통할 수 없는 아내 ‘오지영’역을 맡았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7월 1일 오픈한다.사진_수현재컴퍼니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10 / 조회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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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노민·이일화 부부로…'민들레 바람되어' 내달 1일 개막
7월1일 수현재씨어터서 막 올라
2008년 초연후 누적관객 20만명
감초연기달인 이한위 등도 출연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에서 남편 안중기 역을 맡은 전노민(왼쪽)과 오지영 역의 이일화(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전노민과 이일화 주연의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6년 만에 무대로 컴백하는 전노민, 이일화는 작품에서 부부로 첫 호흡을 맞춘다.공개된 포스터에서 두 사람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선남선녀 연인의 모습을 담아냈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사랑하는 이와 소통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린다.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삶의 고민과 갈등을 진솔하게 풀어낸다.아내와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그녀의 무덤가를 계속 찾는 순정파 남편 ‘안중기’로 분할 전노민은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차갑고 이성적인 분위기와는 다른 평범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아내 ‘오지영’ 역에 캐스팅 된 이일화도 수채화 같은 한 여자의 모습으로 관객과 만난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2008년 초연 시 전회 매진, 객석점유율 115%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한 수작이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 25개 도시에서 670여회 공연되었으며 누적관객 20만명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2년 만에 재공연되는 이번 공연에는 전노민과 이일화 외에 김민상, 김영필, 이지하, 권진이 번갈아 남편과 아내를 연기한다. 또한 감초연기의 달인 이한위, 황영희와 대학로 개성파 배우 김상규, 이지현, 강말금이 노인, 노부인으로 출연한다. 오는 7월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02-766-6506.▶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09 / 조회 3,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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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송' 초연멤버 뭉쳤다…특별공연 개최
이재균·김영필·고수희 등 무대로
6월 21일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연극 ‘엘리펀트송’의 초연 공연 모습(사진=나인스토리).[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연극 ‘엘리펀트송’이 오는 26일 공연 종료를 앞두고 21일 초연 멤버가 출연하는 특별 공연을 개최한다. 초연 멤버 대부분 공연과 방송 등의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출연을 결정하며 남다른 의리를 보여줬다.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가진 소년 마이클로 분할 이재균은 2회 공연 모두 출연한다. 병원장 그린버그 역의 김영필과 정원조, 간호사 피터슨 역의 정영주와 고수희도 함께한다.‘엘리펀트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그리고 간호사 피터슨 사이에 드러나는 고독과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을 담은 작품. 이번 앙코르는 캐스팅을 추가해 변화를 시도하고, 등장인물 간 관계를 더욱 치밀하게 그리는 등 업그레이드된 공연을 선보였다. 특별 공연의 티켓은 9일에 오픈하며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관객과 배우가 소통할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 이벤트도 오는 13일 8시 공연 종료 후 무대에서 진행된다. 공연은 6월 26일까지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02-3672-09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07 / 조회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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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화, 6년만에 '연극 복귀'…전노민과 부부호흡
2008년 초연후 누적관객 20만명 동원 수작
남편과 소통할 수 없는 아내 '오지영' 맡아
오는 7월1일 서울 수현재씨어터 무대 올라배우 이일화(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로 인기를 누린 배우 이일화(45)가 창작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로 6년 만에 무대로 복귀한다. 2010년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이후 첫 연극이다. 이일화는 관객 눈에는 보이지만 남편과는 소통할 수 없는 아내 ‘오지영’ 역에 캐스팅됐다. 살아있을 때 남편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그녀는 남편에 대한 연민과 애정, 남겨진 딸에 대한 강한 그리움으로 가슴 아파하는 역이다. SBS 드라마 ‘돌아온 황금복’, tvN드라마 ‘기억’에서 활약한 전노민이 극중 남편 ‘안중기’로 분해 이일화와 호흡을 맞춘다. ‘민들레 바람되어’는 2008년 초연 시 전회 매진, 객석점유율 115%를 기록한 수작이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 25개 도시에서 670여회 공연됐으며 누적관객 20만명을 동원했다. 극중 감초역할을 담당하는 노부부의 맛깔 나는 대사는 관객을 울렸다 웃겼다 쥐락펴락 한다. 돌아온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7월 1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이날 1차 티켓오픈했다. 이외에 김민상, 김영필, 이지하, 권진, 이한위, 김상규, 황영희, 이지현, 강말금이 출연하고 연출은 김수희가 맡았다. 02-766-6506.▶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7 / 조회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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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생생하게 즐기는 공연 이야기 <엘리펀트송>, <스위니토드>
글/구성: 조경은 기자 (kejo@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5.04 / 조회 8,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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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리뷰] 나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 연극 ‘엘리펀트 송’
연극 ‘엘리펀트 송’은 병원장 그린버그 박사가 갑자기 사라진 로렌스 박사의 행방을 알고 있는 마이클에게 대화를 시도하면서 시작된다. 게임을 좋아하는 마이클은 쉽게 대답을 해주지 않고 오히려 거래를 제안한다. 누가 먼저 목적을 달성하고,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지 90분 동안 쉬지 않는 대화를 통해 서서히 드러난다.연극 '엘리펀트 송'은 옅은 파란색과 기울어진 각도의 사용으로 밝고 세련된 무대가 눈에 띈다. 또한 두 사람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알쏭달쏭한 대화 속 조심스런 긴장감이 흥미롭고,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서글픔, 치밀함을 넘나드는 마이클의 연기가 재미있다. 그린버그에게 제시하는 조건이 초연과 달라져 마이클에 대한 포커스가 줄어든 점이 아쉽다. 하지만 그만큼 마이클-인물들의 관계와 대화가 더욱 자연스러워졌다.‘사실적인 질감의 무대디자인’ 하얀 옷을 입은 소년이 회색무대 앞에 기대어 코끼리를 보았던 과거를 회상한다. 그 코끼리는 소년에게 몸집보다 커다란 의미가 되었다. 거대한 무대는 기억 속 충격의 코끼리가 되어, 피부 하나하나로 작은 마이클을 집어삼킨다. 짙은 회색과 흰색, 거대함과 작음의 대비가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무대의 존재가 더욱 커진다. ‘외로움 ; 어린 아이에겐 한 없이 억울하고 버거운.’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에게는 무엇보다 사랑이 절실하고, 고독 속 마이클의 갈망과 울분은 자신의 사랑을 쏟아 부을 대상과 자유에 대한 집착을 만든다. 마이클은 코끼리의 긴 임신기간을 부러워하고, 간호사의 품에서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또한 그린버그 박사에게 동등한 위치에서 이야기 하고 싶다고 울면서 소리친다. 진료 기록으로만 환자를 평가하는 의사들에게 자신의 상처를 제대로 봐달라는 그 동안의 서러움을 토해낸 것이다. 마이클의 천진난만한 본성과 외로움이 만들어낸 차갑고 처절한 이성의 외침들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자극하고, 극의 감정과 긴장을 조절하여 흐름을 이어간다.‘장난스럽지만 치밀한 계획’ 마이클은 엉뚱한 코끼리 얘기를 하거나 벽장 속에 로렌스 박사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등 장난을 치다가, 그린버그 박사가 원하는 대답을 해준다며 대화에 두 가지 조건을 걸어온다. 박사는 어쩔 수 없이 어린 환자의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맞춰준다. 그러나 환자의 장난스런 말들은 모두 진실에 대한 힌트의 조각이고, 두 사람의 팽팽한 숨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울 때 완성된다. 퍼즐 전체를 이해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마지막 한 조각이 연극 ‘엘리펀트 송’의 가장 큰 매력이자 흥행이유다. 사진출처_나인스토리 제공 김승현 관객리뷰가 newstage@hanmail.net
2016.05.03 / 조회 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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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D-1 ‘엘리펀트송’…배우 박은석 소년美 발산
포스터 촬영 비하인드컷 공개
마이클 역 쓸쓸함과 상처 담아
첫공 D-6일 팬들 기대감 고조배우 박은석 포스터 촬영 모습(사진=제이에스픽쳐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박은석이 연극 ‘엘리펀트송’ 포스터 비하인드 사진을 공개했다. 21일 소속사 제이에스픽쳐스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연극 ‘엘리펀트송’ 앙코르 공연 개막을 앞두고 포스터 촬영 당시 비하인드 컷을 공개했다.박은석이 연기하는 마이클은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가진 소년이다. 최근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과 MBC ‘한번 더 해피엔딩’ 등 브라운관을 통해 시크함과 젠틀함을 오가며 남자다운 매력을 보여준 것과 상반되는 소년의 얼굴로 극중 마이클의 외로움과 상처를 그려낼 예정이다.현재 지난 8일 막을 올린 연극 ‘히스토리보이즈’의 데이킨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박은석은 동시에 ‘엘리펀트 송’ 일정까지 병행하며 활약하고 있다. ‘엘리펀트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환자 마이클, 그리고 마이클을 보살피고 있는 간호사 피터슨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다.오는 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개막한다. 배우 박은석은 27일 첫 공연에 오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21 / 조회 2,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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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본능 자극하는 만찢남, 속은 철저한 자기관리 <엘리펀트 송> 전성우
얼굴이 참 작고, 비율이 좋은 남자가 건물로 들어선다. 누굴까 싶어 고개를 들었다. 인터뷰 예정시간 30분 전. 배우 전성우는 그렇게 등장했다. 지루할 법한 촬영 시간에도 간간히 미소를 보여주며 포즈를 취했고, 이어진 인터뷰에도 속사포는 아니지만 유쾌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연극 은 지난해 사라진 정신과 의사를 찾는 이와 그를 최후 목격한 환자와의 팽팽한 두뇌 싸움을 그리며 지난해 한국 초연 무대를 올린 작품이다. 3개월 만에 다시 관객들 곁으로 찾아오는 이번 공연은 출연진부터 무대 규모, 등장인물의 관계 등 많은 부분이 바뀌었음을 예고하고 있다. 전성우는 이번 앵콜 공연을 이끌 배우로 새롭게 나섰다. Q 이 이제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있어요. 긴장감은 공연 기간이라면 항상 유지하고 있을 텐데, 지금은 어때요?개막 날짜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긴장감은 고조되는 것 같아요. 사실 무대에 올라가도 끝나는 순간까지는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어요. 그것을 즐긴다고는 할 수 없지만, 늘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긴장감이 없으면 그만큼 너무 풀어지니까요. 물론 너무 긴장을 하고 있어도 보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우니까, 긴장을 안 한 것처럼 보이게끔 긴장을 하고 있죠. 사실 어려워요. (웃음) 안에서는 막 떨리는데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으니까요. 더구나 마이클이란 역할 자체가 무대에서 여유 있게 뭔가를 해야 되더라고요.Q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탁’ 하고 무릎을 쳤어요. ‘마이클’이 성우씨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이런 정신없는 거에 잘 어울려요 (웃음) 일단 초연을 봤어요. 그 전까지는 어떤 작품인지 모르다가 공연을 봤는데, 작품 안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사랑’이란 주제가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사랑’을 제가 좋아해요. (웃음) 그리고 무엇보다 마이클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마이클이 처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이유가 선입견이라는 것 때문이잖아요. 우리들도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자기만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고 판단하잖아요.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도 모른 채요. 그런 것에 끌려서 이번에 참여하게 됐어요.Q 전작인 (이하 한밤 개) 의 크리스토퍼도 쉽지 않는 역이었는데, 마이클 역도 만만치가 않아요. 정신병원에서 8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소년이에요.이게 좀 다르게 힘든 것 같아요. 마이클은 정말 감정의 기복이 심한 것 같아요. 좋을 땐 확 좋았다가 갑자기 화도 내고 슬프기도 하고요. 그런 걸 순간 순간 표현해야 하니까 체력적, 정신적인 소모도 크고요. 대사도 많은데 거기에 독백도 많아요. 처음에는 보다 하겠어? 그랬는데, 역시 쉽지 않더라고요. 처음에는 마이클과 친해지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거짓말인지, 아니면 정말 장난을 치고 있는 건지. 그런 것들의 적정 선을 맞추기가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점점 연습하다 보니까 이래서 이렇게 마이클이 이야기하는구나 점점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관객들도 아마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이야기지 하다가도, 나중에 가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제가 이번 작품에 임하는 목표에요. Q 성우씨의 마이클은 어떤 느낌일까요? 연습 중에 어느 선배님이랑 한 번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저한테 대뜸 이렇게 물어보시더라고요. “너 형제가 어떻게 돼.” 그래서 제가 “외동이에요.”라고 하니까, "네가 연기하는 마이클은 연민과 고독함이 느껴진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웃음) 트리플 캐스팅이라서 색이 비슷하면서도 배우가 다르니까 다른 부분이 있겠지만 은석이 형은 좀 더 날카로운 느낌, 원영이 형은 착하고 순수하고 귀여운 느낌이 많이 나는 마이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저는 그걸 다 가져오려고요. 그럼 무슨 색깔이든 나오지 않을까요? (웃음)Q 그동안 유독 어려운 캐릭터를 많이 한 것 같아요.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하다 보니까 어둡거나, 미스터리 한 작품들을 많이 했어요. 로맨틱 코미디도 좋아하는데 그건 작품 수로 보면 말고는 없네요. 딱 이런 작품을 고집한다는 없지만 잔잔한 극 보다는 어떤 임팩트가 있거나 강한 캐릭터가 있는 작품이 더 끌리는 것 같기도 해요. 대본을 읽고 마음의 소리대로 움직이는 편인데, 앞으로는 죽고, 만질 수 없는 사랑, 닿을 수 없는 사랑은 그만 하고 싶어요. (웃음)Q 그런 작품이 하고 났을 때 뭔가 다른 작품보다 희열이 있나요? 어떤 작품이라도 희열을 느끼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제 스스로 생각할 때 ‘오늘은 잘했어’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요. 제 기준보다는 관객 분들이 보셨을 때 이 인물이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 극 안에서 이런 성격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잘 전달이 되면 그게 잘한 공연, 잘 된 공연이라고 생각해요.Q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높은 편인 것 같아요.어머님이 어렸을 때부터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사람들이 칭찬할 때 더 고개를 숙여라.”라고요. 칭찬은 분명히 좋죠. 당연히 기분도 좋은데 스스로에게는 계속 채찍질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전 스스로를 좀 때려줘야 돼요. 원체 어렸을 때부터 ‘난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라고 계속 생각하다 보니까. 그걸 가리고 덮을 수 있는 뭔가를 계속 만들었어야 됐거든요. 물론 남들이 봤을 때는 별 거 아닌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스스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극복이 잘 안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부족한 부분을 계속 보완하고 다른 쪽으로 키워야 하다 보니까 스스로에게 “잘했다”라고 토닥토닥 하기보다는 엄하게 한 것 같아요.사랑도 그렇잖아요. 사랑할 때 상처를 받아보면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그만큼 깊어지잖아요. 그런 것처럼 계속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는 것 같아요. 계속 깊어지도록요. 그럼 그만큼 깊이 있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요?Q 연기는 정답이 없는 미세한 작업이잖아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나 믿음 없이는 할 수 없을 것 같은데.정말 정답이 없죠. 그래서 계속 고민하게 되고요. 스스로에 대한 기준은 높고 엄하지만 믿음은 있어요. 무대에서는 나를 믿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게 나쁘게 빠지면 하나의 스타일이 돼서 앞뒤가 꽉 막힌 배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 많이 열어두고 받아들이려고 하는 편이에요. 무대에서 내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하는 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하고요. 그게 진짜 연기를 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Q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부모님이 반대했다고요. 완전 반대는 아니었지만, 제가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더 내성적이었어요. 그래서 “그런 네가, 연기를?” 이런 느낌이셨던 거죠. 소위 말하는 ‘끼’ 같은 것은 부족했으니까요. 초등학교 때 소풍 가서 장기자랑을 하면 활달하고 나서는 거 좋아하는 친구들은 앞에 나가서 막 춤추고 노래 부르고 하잖아요. 저는 시켜서 나가면 하늘을 보고 노래를 했어요. (웃음) 부모님이시기 때문에 내 자식은 공부 열심히 해서 ‘의사, 판사, 검사 이런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 싶으셨던 것 같아요. 저를 잘 아시기 때문에 반대라기보다는 걱정을 하신 거죠. 하지만 많이 지지하고 밀어주셨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그런데 아무래도 부모님들은 시각적인 부분이 중요하잖아요. 공연은 와서 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이 일 시작했을 때 초반에는 트러블이 좀 있었어요. 나는 열심히 연습하고 무대에도 오르고 하는데, 부모님은 방송 이런 걸 말씀하시니까. 하지만 지난해 에 나오니까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웃음)Q SBS 드라마 로 브라운관 데뷔를 한 거잖아요. 그래서 ‘이제 한동안은 무대에서 보기 어렵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무대는 제가 계속 서야 하는 곳이고,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계속 할거에요. 드라마는 처음 하는 거라 시작할 때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같은 연기지만 다른 분야이고, 방식 등이 달라서 긴장을 했는데 막상 촬영을 해보니까 크게 어려움 없이 연기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공연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감정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감정이 고조가 되는데, 드라마는 그 인물을 어떻게 카메라에 잡느냐에 따라 감정을 분배를 해야 해서 그런 것들이 낯설고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무대와는 또 다른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대학로 선배님들도 많이 나오시고요. Q 올해 서른입니다. 흔히들 남자는 서른부터라고 하잖아요. (웃음)나이는 사람들을 놀래줄 때 쓰는 것 같아요. (웃음) 어디 가서 서른이라고 말하면, 제 겉모습만 보고 어리다고 생각해서 얕잡아 보는 게 없지 않아 있거든요. 서른이라고 재차 말해주면 다시 되물어요. “군대는 갔냐”고. 그래서 갔다 왔다고 하면 그제서야 “형이시네요” 하죠. (웃음) 모든 거에는 장단점이 있잖아요. 제 나이는 어떤 센 역할을 맡아도 되는 나이인데, 이미지로서는 그런 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 점이 조금 답답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배우로서는 복인 거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올해는 무대 외에도 다른 매체도 준비하고 있고, 무엇이든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Q 대학로 아이돌이라 불릴 만큼 인기가 많아요. 마지막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매력은?하하하. 정말 모르겠어요. 뭔가 다른 분들과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좋아해 주시는 거겠죠? 전 양파 같은 사람이라 앞으로도 계속 껍질을 까야 해요. (웃음)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장소: JCC아트센터, 카페 아리에따
2016.04.19 / 조회 18,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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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엘리펀트송’ 컨셉·프로필 사진 공개
연극 ‘엘리펀트송’이 컨셉과 프로필 사진을 공개 했다. 공연관계자는 “마이클로 분한 박은석, 정원영, 전성우는 캐릭터의 잠재된 의식 속 드러나는 다양한 감정을 이끌어 내고 있다. 외로움과 슬픔이 가득 느껴지는 표정으로 불안, 결핍, 집착의 정서를 드러내는 동시에 사랑과 자유를 향한 강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어 연민과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다룬다. 작품은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간호사 피터슨 사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이클’은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집착을 가진 소년이다. 이 작품은 2004년 캐나다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국내 관객에게는 2014년에 제작된 동명영화로 알려졌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4월 22일부터 6월 26일까지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수현재컴퍼니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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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석·정원영 출연…'엘리펀트송' 흥행몰이
캐스팅별 콘셉트 프로필컷 첫선
22일 DFC대명문화공장서 '개막'
12일 단하루 타임세일 50% 할인이달 22일 개막하는 연극 ‘엘리펀트송’ 출연진별 콘셉트와 프로필컷. 위부터 마이클 역의 박은석, 정원영, 전성우(사진=나인스토리).[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22일 개막하는 연극 ‘엘리펀트송’ 출연진의 프로필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해 11월 한국 초연한 작품은 밀도 높은 긴장감과 강력한 스토리로 관객을 사로잡아 다시 앙코르 무대에 오른다.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가진 소년 마이클 역을 맡은 배우 박은석, 정원영, 전성우는 캐릭터의 잠재된 다양한 감정을 사진 속에 이끌어 내고 있다. 외로움과 슬픔이 가득 느껴지는 표정으로 불안, 결핍, 집착의 정서를 드러내는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병원장 그린버그에 캐스팅된 이석준과 고영빈, 간호사 피터슨 역의 정재은, 고수희 역시 비밀을 감춘 듯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사진을 통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작품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그리고 간호사 피터슨 사이 드러나는 고독과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을 담았다. 2004년 캐나다 초연 후 세계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는 수작이다. 2014년 영화로 제작돼 이듬해 국내 관객에 먼저 선을 보였다.한편 엘리펀트송은 당초 이달 22일 개막해 한달여 공연할 계획이었다가 관객 성원에 힘입어 추가로 한 달을 연장, 6월 26일까지 공연을 확정했다. 이를 기념해 12일 단 하루 동안 2차 티켓오픈 기간에 한해 ‘타임세일’ 50% 할인 이벤트를 연다.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공연한다. 02-3672-09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12 / 조회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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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엘리펀트송’ 앵콜 공연 흥행 조짐
연극 ‘엘리펀트송’은 3오픈과 동시에 인터파크 티켓 연극장르 예매랭킹 1위를 차지했다. 이 작품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사건을 다룬다.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간호사 피터슨 사이의 관계를 그린 내용이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본래 연극이 원작이다. 국내에는 동명 영화 ‘엘리펀트송’으로 먼저 알려졌다. 이 작품은 2004년 캐나다 초연 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4월 22일부터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출처_나인스토리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04 / 조회 1,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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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엘리펀트송' 기대감↑…연극 예매랭킹 1위
31일 1차 티켓 오픈서 연극부문 1위
공연전체 예매랭킹 5위권 진출
4월 22~5월 30일 대명문화공장 1관연극 ‘엘리펀트 송’의 출연진(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앙코르 공연을 올리는 연극 ‘엘리펀트 송’이 31일 1차 티켓 오픈과 함께 연극부문 예매랭킹 1위를 차지했다. 쟁쟁한 대형뮤지컬 사이를 뚫고 공연전체 예매랭킹 5위권 안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엘리펀트 송’은 이미 해외 원작 연극과 동명영화를 통해 탄탄한 드라마를 검증받은 작품.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그리고 마이클을 보살피고 있는 수간호사 피터슨 사이에 드러나는 고독과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을 담았다. 2004년 캐나다 스트랫퍼드 축제에서 초연한 후 프랑스 파리의 몽파르나스 극장에서 100회 이상 공연했다. 이후 캐나다, 미국, 영국 등 세계 전역으로 퍼져 작품성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중극장 규모로 사이즈가 커진만큼 무대, 조명 디자인, 음악 등에 변화를 줬다. 마이클 역에 초연 멤버 박은석·정원영이 다시 참여하고 전성우가 새롭게 합류했다. 마이클과 게임과도 같은 대화를 나누며 로렌스 실종사건의 진실을 찾는 그린버그 역에는 연극계 베테랑 이석준과 고영빈이 더블캐스팅 됐다. 수간호사 피터슨 역은 정재은과 고수희가 번갈아 맡는다. 오는 4월 22일부터 5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02-3672-09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01 / 조회 2,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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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엘리펀트송’ 앵콜 캐스팅…박은석?이석준 등
연극 ‘엘리펀트송’이 앵콜 캐스팅을 공개했다. 주요인물 마이클은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집착을 가진 인물이다. 마이클 역에는 초연 멤버 박은석, 정원영이 다시 참여한다. 전성우는 새롭게 합류했다. 박은석은 현재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를 준비 중이다. 정원영은 연극 ‘지구를 지켜라’ 초연 연습에 임하고 있다. 전성우는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에 출연한 바 있다. 그린버그는 마이클과 게임 같은 대화를 나누며 로렌스 실종사건의 진실을 찾는 인물이다. 그린버그 역에는 이석준과 고영빈이 더블 캐스팅 됐다. 수간호사 피터슨 역은 정재은과 고수희가 맡는다. 피터슨은 마이클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대하면서 그린버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인물이다. 초연 공연은 마이클의 결핍과 외로움에 포커스를 맞췄었다. 이번 앵콜 공연은 그린버그와 마이클, 마이클과 피터슨, 피터슨과 그린버그 세 관계를 더욱 치밀하게 그릴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규모도 중극장으로 커졌다. 연출 김지호는 “기본적인 극의 컨셉 자체는 바뀌지 않았으나 새로운 프러덕션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인물의 생각과 감정을 보다 감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4월 22일부터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사진_수현재컴퍼니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30 / 조회 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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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무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채워 <엘리펀트 송>
지난 3일 개막한 은 개막 전부터 화려한 캐스팅과 작품에 대한 기대로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작품은 2004년 캐나다 스트랫퍼트 축제에서 개막한 후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되며, 프랑스 토니상으로 불리는 몰리에르 어워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우리에게는 자비에 돌란이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로 먼저 알려졌으며, 의 김지호 연출이 국내 첫 무대에 올렸다. 의사 로렌스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그의 환자이자 마지막 목격자인 마이클과 병원장 그린버그 박사가 대면한다. 진실을 파헤치려는 그린버그는 마이클과 대화를 시도한다. 끊임없이 주고 받는 질문과 대답으로 이뤄진 대화는 주로 마이클의 주도로 이어진다. 뜻을 알 수 없는 코끼리 이야기만 늘어놓던 마이클은 그린버그에게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로렌스에 관한 진실을 하나씩 이야기한다. 주로 이야기를 듣는 입장의 그린버그와 추리 게임에서 배제된 간호사 피터슨의 존재감은 미미해질 수 밖에 없다. 배우 사이의 팽팽한 심리 게임을 기대하고 갔다면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극 후반부 실종 사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어느 사이엔가 마이클의 이야기로 넘어가고, 부모의 사랑을 못 받고 자란 한 남자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지독한 외로움 속에 병원 밖은 물론 병원 안에도 사랑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마이클은 결국 자신만의 계획을 실행한다. 철 없는 환자에서 상처 입은 소년으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연기하던 마이클의 눈빛이 길게 여운을 남기던 순간이다. 실종된 로렌스 박사의 진료실로 단출하게 꾸민 무대는 극의 절정에 펼쳐지는 그림자극을 표현하기 위해서였을까? 얇은 자재를 사용해 꼭 간이 무대 같아 보였다. 피터슨이 진료실 문을 열고 드나들 때마다 허술한 느낌이 들어 옥의 티로 남는다. 지난 19일 공연에서는 1년여 만에 무대에 돌아온 이재균이 다양한 감정 변화를 겪는 마이클의 모습을 한층 성숙한 연기로 표현했다.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던 정원조와 고수희 또한 탄탄한 연기로 극을 채운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정원영과 브라운관에서 한층 주목 받고 있는 박은석의 무대 또한 궁금해진다. 공연은 내년 1월 31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계속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플레이디비 DB
2015.11.20 / 조회 10,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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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 송> 연습 중, “무엇을 만들어낼지 호기심을 가지고 와주면 좋겠다”
공연의 형태는 실종된 한 인물을 찾아가는 추리물이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볼수록 묘한 매력을 지닌 연극 이 개막을 앞두고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2004년 캐나다에서 초연된 후, 프랑스에서 100회 이상 공연된 바 있다. 이번 한국 초연 무대를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것은 단연 캐스팅일 것이다. 최근 SBS 드라마 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은석을 필두로, 정원영, 이재균과 김영필, 정원조. 여기에 뮤지컬 배우 정영주와 연극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수희가 합세했다. 대학로의 주목받는 배우들과 김지호 연출이 참여하여 한국 초연 무대를 준비 중이다. 실종된 정신과 의사 로렌스를 찾기 위해, 그의 환자이자 마지막으로 그를 목격한 마이클과 병원장 그린버그가 대면한다. 그린버그는 로렌스의 행방을 묻기 위해 마이클에게 질문을 던지지만, 마이클은 수수께기 같은 이야기들만 풀어 놓는다. “애정결핍을 가지고 있는 한 남자의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을 소개한 김지호 연출은 부드럽지만 매 순간 날카롭게 배우들을 관찰하며 연습에 한창이었다. 기자가 참관한 지난 6일, 학교 수업으로 인해 저녁에 합류하는 정원조 배우를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연습에 참여했다. 배우들은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며 서로 애틋한 정을 나눴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장면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합을 맞춰보며 앞으로 있을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캐스팅이 화려해 처음에는 진행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김지호 연출은 “모든 배우들이 대본을 파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라 열심히 잘 따라와 줘서 여느 연습보다 더 연습실 오기가 즐겁고 평안했다.”고 전했다. 사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자비에 돌란 출연의 동명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김 연출은 “연극이 원작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영화가 먼저 개봉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올 수도 있고, 적극적인 관객들은 외국 공연의 자료를 찾아보고 올 수도 있을 텐데 우리 공연은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작품이 될 것이다. 우리 배우들이 무엇을 만들어낼지 호기심을 가지고 와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온전히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에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이 연극의 가장 하이라이트가 될 마지막 장면은 그린버그 박사가 마이클의 진실을 마주하는 신이다. 마이클 역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인상적인 장면으로 박은석, 정원영, 이재균이 맡은 마이클은 때로는 거짓으로, 때로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진실을 말하며, 세상에 홀로 남겨진 외로움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은 오는 13일 수현재씨어터에서 개막해 내년 1월 31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1.11 / 조회 8,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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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도 짙은 무대가 펼쳐진다, <엘리펀트 송> 박은석·정원영·이재균·김영필·정원조
연극 의 갑작스런 공연 소식은 많은 이들을 들뜨게 했다. 자비에 돌란이 출연했던 동명의 영화로 이미 그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작품성이 알려졌을 뿐 아니라, 한 사람도 빠짐없이 탄탄한 실력을 가진 인기 배우들이 출연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모든 소식은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공개되어 더욱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공연을 약 3주 앞둔 지난달, 극중 마이클과 그린버그를 연기하는 다섯 배우를 차례로 만나며 굳어진 것은 이들이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기에 앞서 여느 작품보다 유독 긴 대본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는 배우들은 모두 한 대사 한 대사를 거듭 곱씹는 치밀한 자세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무리를 해서라도 하고 싶었어요.” 마이클 박은석 최근 SBS 드라마 에서 예술가적 기질이 풍부한 미술 선생을 연기하고 있는 박은석. 미스터리한 드라마 속에서 그 역시 무언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다. 기자가 넌지시 “범인이 누구일 것 같냐”고 묻자 “결말은 저도 몰라요. 감독님이 끝까지 안 알려주신대요. 방송 끝날 때까지 지켜봐 주세요.”라고 넉살 좋게 웃는다. “드라마와 무대는 매체가 다르고 현장도 다르니까 재미있는 것도, 새로운 것도 더불어 힘든 것도 있어요. 하지만 그래서 무대가 더 생각나고 그립더라고요.” 천상 무대를 그리워하는 이 꿈 많은 청년은 올해 꾸준하게 무대 위를 누볐다. 봄에는 에서 화가 로스코의 조수 켄으로, 뜨거운 여름에는 시카고 렉싱턴 호텔 661호실에 갇혀 1인 3역의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에 참여하는 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해서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작품에 집중할 수 있고,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제일 먼저 캐스팅됐어요.” (웃음) 그가 푹 빠진 마이클은 어떤 인물일까? “마이클은 사랑을 못 받은 아이에요. 그 아픔이 결국 병이 되고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되죠. 어머니도, 아버지도 없이 마이클 혼자서 이 세상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데 의지할 데도 없고, 아무도 편 들어주는 사람도 없고요. 어떻게 보면 사회가 이 아이를 괴물로 만든 거라고 봐요.” 항상 공연할 때마다 같은 어려움을 느낀다는 그는 “극중 당사자가 느꼈던 아픔이나 상처가 실제 내가 느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폭을 채워 나가는 것이 참 어렵고 외로운 작업이에요.”라고 말한다. 박은석은 그 폭을 줄여 나가는 것이 배우로서 넘어야 할 산이라고 믿는다. “그것을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만족감을 얻지 못할 수도, 희열을 느낄 수도 있어요. 그런 재미가 있으니 무대에 계속 설 수 밖에 없어요.” “모든 공연이 그렇겠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 배우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매 회 공연이 달라질 거에요. 마이클은 무엇으로도 규정할 수 없고 가늠할 수 없는 아이기 때문에요. 같이하는 재균이, 원영이 공연도 꼭 보러 가려고요.”라며 박은석은 연습실로 다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한 대 맞은 것 같았어요.” 그린버그 김영필 올해 의 아베 역으로 다시 한번 진한 감동을 전했던 김영필은 그 전후로 다소 색다른 경험을 했다. 내년 1월에 방영되는 EBS ‘민주주의 편’의 내레이션을 맡아 영국, 그리스, 아일랜드, 미국 등에 탐방을 다녀온 것. “힘들었는데 재미있었어요. 민주주의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는데 이번에 많이 주워들었죠. 현장에서 여러 석학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나니까 내레이션이 자연스러워지더라고요.” 한국을 떠나 특별한 경험을 하고 돌아온 그를 기다리고 있던 작품은 “참 드라마틱하고, 설득력 있고, 충격적”이었다는 이다. 그는 ‘충격적’이라는 표현을 거듭하며 이 작품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마이클이라는 인물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대본을 읽다가 마지막에 한 대 맞은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제 역할로서도 마이클에게 한 대 맞지만, 그냥 독자로서 봤을 때도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그가 연기하는 그린버그는 사라진 동료 의사 로렌스를 찾기 위해 환자 마이클을 찾아온 병원장이다. 마이클이 그린버그의 질문에 번번이 엉뚱한 말로 답하면서 이들의 대화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팽팽한 심리전이 된다. “처음에는 서로 간을 본다고 할까요? 그렇게 심리 게임을 하다가 마이클에 대한 극적인 진실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내가 빨려 들어가고, 결국 설득당하게 되죠. 처음에는 정보를 캐내려고 했는데 나중엔 완전히 넘어가는 거에요.” 그린버그에 대해 얘기하던 중 “어떤 역이든 쉬운 건 없어요. 다 어렵죠.”라는 말로 잠시 고민스런 표정을 지은 그는 어쩌면 마이클이라는 인물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며 박은석, 정원영, 이재균에게 힘을 실었다. “그린버그는 마이클이 표현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대로 리액션을 해나가면 되는 것이거든요. 결국 이 게임에서 키를 잡은 사람은 마이클이기 때문에 저보다는 마이클이 훨씬 더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나 든든히 받쳐주는 선배가 있어서 마이클 역의 세 배우도 연기에 깊이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필과의 인터뷰가 진행한 날은 마침 의 1차 티켓이 전석 매진된 지난달 22일이었다. 홍보담당자로부터 매진 소식을 들은 김영필은 “즐거우면서도 부담되네요.”라며 웃음짓고는 관객들을 향한 인사를 남겼다. “일단 희곡이 너무 좋은 작품이에요. 그리고 배우들마다 각자 개성이 강해서 골라보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요(웃음). 다들 색깔이 다 다르니 직접 와서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흑백 아닌 회색 빛깔의 공연” 마이클 정원영 “연극을 정말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기회가 적었고,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기 때문에 적당한 작품을 찾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연극, 아직 다른 배우들이 해보지 않은 뜨끈뜨끈한 새 연극에 참여하게 돼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이후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게 된 정원영은 오랜만의 연극 출연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뮤지컬에서는 인물의 희로애락을 노래에 실어 표현할 수 있지만, 연극에서는 오롯이 연기로만 승부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와 그 행간의 의미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하면서 마치 다시 학교에 들어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배우가 뮤지컬을 계속 하다 보면 인물이 좀 비슷해 보일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지금까지와는 정말 다른 톤의 인물을 찾아가는 것 같아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요.” 연극 은 앞서 개봉된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영화에서는 이야기를 좀 더 분산해서 펼쳐놓았다면, 연극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마이클의 인생을 알맹이까지 완벽하게 담아내고 있어요.”라고 설명한 정원영은 대본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저는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한번도 사랑을 받지 못했던 마이클의 이야기가 너무 크게 와 닿아요. 또 그가 로렌스라는 사람에게는 과연 사랑을 받았던 건지, 아니면 그마저도 환상인지 여러 생각이 들고요. 같은 대사라도 어떤 뉘앙스로 던지느냐에 따라서 관객들이 해석할 수 있는 의미가 달라지니까, 흑백이 아닌 회색 빛깔의 공연이 될 것 같아요.” 앞서 김영필이 말했듯, 마이클과 그린버그 사이에 펼쳐지는 팽팽한 심리게임도 이 작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다. “그린버그가 내 말을 얼마나 믿어주느냐에 따라서 마이클의 작전이 달라져요.”라는 정원영은 그린버그로 분하는 두 배우의 특징을 꼽으며 매회 달라질 공연을 예고했다. “정원조 배우님의 그린버그는 내 말대로 순순히 따라오는 것 같다가 자기 안으로 쑥 들어가버리는 인물이라 ‘밀당’이 굉장히 강해져요. 김영필 배우님의 그린버그는 밀당 자체도 되지 않을 만큼 굉장히 냉철하고요.” 부터 까지, 올해도 쉼 없이 활동을 이어온 정원영은 “탄탄대로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큰 기복 없이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지난 시간과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해나가겠다는 각오다. “저는 어디를 가나 긍정적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분위기메이커였던 것 같아요. 오죽하면 별명이 ‘햇살’이었겠어요(웃음). 그 본성은 숨길 수 없겠지만, 이제는 그런 모습뿐 아니라 정말 깊이 있는 연기, 그리고 어른스럽고 남성스러운 면까지 두루두루 갖춘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강력한 맥거핀이 있는 작품” 그린버그 정원조 정원조를 만난 지난달 27일, 그는 연습 중 잠시 짬을 내어 일본에 막 다녀온 참이었다. “를 일본에서 공연하게 돼서 거길 다녀왔어요. 한국에서의 공연과 특별히 다른 건 없었는데, 관객 분들과 나눴던 이야기가 되게 재미있었어요. 교포 분들의 경우엔 한국 현대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고, 일본 배우들의 경우엔 한국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하는 지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시더라고요.” 최근 에서 잔혹동화를 쓰는 작가 카투리안으로 분해 ‘이야기’를 향한 맹목적인 집착과 불안, 혼란 등 다양한 감정을 오가며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 그는 ‘맥거핀’이라는 단어로 대본을 처음 보고 받은 강렬한 인상을 설명했다. 맥거핀이란 극중 어떤 사건이나 대상을 매우 중요한 것처럼 비중 있게 등장시켜 관객의 주의를 엉뚱한 곳으로 돌리는 장치다. “여기서는 닥터 로렌스가 강력한 맥거핀이에요 로렌스는 마이클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지만, 그린버그와 마이클의 관계에서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린버그는 로렌스의 행방에만 신경을 쓰다가 마이클한테 속아요. 그런 점이 되게 재미있었어요. 그게 또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의 큰 반전이기도 하고요. 아마 관객 분들도 그 부분을 재미있어 하실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그린버그는 어떤 인물일까. “작품에 나와있는 정보들로 봐서는 환자와의 관계에 신경쓰기보다는 의사 사회에서 더 성공하고 싶어하는 인물이 아닐까 싶어요. 병원을 경영하고 있다는 점 외에 자세한 건 나와있지 않지만, 사회적인 출세욕이나 권력욕이 있는 인물 같아요. 사실 그런 부분은 보통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기도 하죠.” “이 연극이 그린버그의 내면을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라는 그의 말처럼, 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요 열쇠는 마이클이 쥐고 있다. 그러나 마이클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서서히 변해가는 그린버그의 모습 역시 이 작품의 깊이를 한층 더 두텁게 할 것이다. “처음에는 그린버그가 자기 일을 아무 탈 없이 해나가기 위해 마이클을 만났다면, 끝으로 갈수록 점점 진정한 의사와 환자의 관계로서 마이클을 대하게 돼요.”라고 예고한 정원조는 관객들이 이 작품을 어떻게 보길 바라는지 묻는 기자에게 짧고 명쾌한 답을 던졌다. “재미있게 보시면 돼요(웃음).” “하나씩 알아가는 게 흥미롭죠.” 마이클 이재균 “달라진 건 없어요. 그냥 똑같은 것 같아요. 예전엔 (사람들이) 저를 어리게만 봤다면 지금은 좀 무섭게 볼 때도 있고요(웃음).” 드라마 에서 살인범으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던 이재균의 말이다. 브라운관 속 이재균의 모습도 새로웠지만, 그가 으로 다시 연극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에 반가워한 관객들이 많을 것이다. “일단은 시기가 잘 맞아떨어졌어요. 대본 자체도 너무 쿨하고 흥미진진했고, 마이클이라는 인물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잘만 하면 무대에서 정말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겠구나 싶었죠.” 마이클이라는 인물에 대해 얘기해달라고 하자 그는 아직 잘 모르겠다는 말로 운을 떼었다. “마이클을 이해하고 그에게 가 닿으려고 많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어떤 인물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근데 사랑을 정말 필요로 하는 아이라는 건 맞는 것 같아요. 누구보다 절실하게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 아이 같아요. 어느 순간 이후에 몸은 성장했지만 그 시기에 갇혀 있는 아이 같기도 하고요.” 이날 격한 감정을 쏟아내야 하는 장면을 연습하다 왔다는 그는 조금 지쳐 보였다. 의 청각장애인 빌리에 이어 의 살인범, 의 마이클까지 어두운 인물들을 연기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은지 묻자 그가 다시 얼굴에 생기를 띠며 말했다. “내가 모르던 것,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알아갈 때 힘들어도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내가 이해할 만한 사람들, 나와 비슷한 인물들을 연기할 때도 재미가 있지만, 전혀 모르던 인물들을 연기할 때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하나씩 알아가는 게 되게 흥미롭죠.” 그렇게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만나는 한 명 한 명의 인물을 통해 이재균은 배우로서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마이클이 이상한 말들을 되게 많이 해요. 문맥상 관련이 없는 이상한 말들을요. 그런데 대본을 두 번, 세 번 읽고 다섯 번 여섯 번, 아홉 번 열 번 읽었을 때 그게 점점 이해가 되는 거에요. 그걸 느끼고 나니 나도 어떤 사람을 만날 때 첫인상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해도 분명한 이유가 있을 테니까.” 새록새록 느끼고 깨달은 그 모든 것들을 오는 13일 개막하는 무대에서 관객들과 나누기를 바라며, 그가 마지막 말을 전했다. “오늘까지 연습을 하면서 느낀 건,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닌 행동 하나가 상대방한테는 큰 의미가 될 수도 있다는 거에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 어떤 사람한테는 정말 꼭 한번쯤 느껴보고 싶은 소중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걸요. 관객 분들도 아마 그런 것들을 느끼시지 않을까요. 제가 더 노력해야죠.”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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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9 / 조회 18,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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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숙이, 경숙아버지> 황영희, "욕심에서 자유로워져야 좋은 배우 될 수 있지 않을까?"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에서 황영희는 어긋난 모정으로 여러 사람을 괴롭히는 연민정의 친모 도혜옥 역을 맡아 누구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쏟아지는 대중의 관심이 "거품이 아닌가 싶어" 조심스럽다고 한다. 채워지지 않는 배우로서의 욕심은 있지만 그것이 타인의 시선으로 좌우될까 걱정스럽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요즘. 두 편의 드라마 촬영과 함께 2006년 초연부터 '자야'로 분했던 연극 무대에 서고 있는 그녀에게 "힘들지 않냐"는 우문을 던지자 "내가 좋으면 좋은 거 아니냐."며 환한 현답이 돌아온다. 수줍은 미소, 차분하고 조용한 말투, 무대 위의 요란하고 구성진 모습과는 또다른 무대 아래 모습이 배우로서, 인간 황영희로서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키고 있는 것을 그녀는 알까. Q. 인터뷰를 많이 안 하시는 것 같다. 아직 연기자로서 채워지지 않는 게 있어서 인터뷰하고 예능 프로그램 나오고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배우인가,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 거품이 아닌가 싶고. 좋은 건지 나쁜 건지도 모르겠다. 일단 나쁘진 않겠지. (웃음) 그런데 부끄럽다고 해야 할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여전히 조심스럽고 '샤이' 하다. (웃음) Q. 배우들이 대중적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을 때 자신을 더욱 어필할 수 있는 대외 활동을 많이 하기도 하는데, 황영희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분명히 내가 욕심이 많은 건 사실인데,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자꾸 욕심을 내는 내 자신이 두렵기도 하고, 놔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불안하고. 그만큼 스스로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잘난 척 하려고 애는 쓰고 있다. (웃음) 잘 모르겠다, 요즘. 시기적으로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머릿속으로 '뭐가 맞지?' 하다가도 나이가 들고 세월이 지나면서 많은 주변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들의 예를 보면서 '저래야 하는데' 하니까 그 안에서도 계속 혼란이 오는 것 같다. 또 두려운 건 '늙어 죽을 때까지 계속 혼란스러우면 어떡하지?' 싶은 거. (웃음) 정서적으로 좀 편안히 살고 싶고, 이 일 자체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최근에 같은 배우이자 나를 좀 더 집중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내가 동공이 풀려 있고 넋이 나가있는 것 같다고, 힘드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힘든 건 아니지만 생각하지 않았던 인생의 기회가 오면서 생각의 정리가 필요한 것 같다. Q. 욕심이 많다고 했는데, 어떤 욕심인가? 남들한테 잘 보이고 싶은 거다. (웃음) 칭찬받고 싶고 잘 한다는 소리 듣고 싶고. 그게 결국 욕심이고 남의 눈치 보는 거다. 그런 것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만드는데,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져야 좋은 연기가 나오고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는데 아직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주변에 좋은 배우들, 좋은 사람들 많지 않나. 그들은 진심으로 그런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더 좋은 연기가 나오는 것 같더라. Q. 드라마 이후에도 연극 무대에 꾸준히 서고 있다. 사실 그렇게 힘들지 않다. 도 이전에 했던 작품이고. 그리고 분장실에 와 있으면 그렇게 좋다. 한 20년 동안 익숙했던 장소고 편안한 공간이기 때문에, 낯설지 않은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재미있다. 몸은 힘든가? 그래도 좋다. 내가 좋으면 좋은 거니까. Q. 를 초연(2006년)부터 하고 있다. 어떤 작품이라 생각하는가. 이 공연이 왜 좋은 공연이라고 생각 하냐면,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한국 근대사를 볼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은 현재 우리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어떤 작품이라고 말하는 건 어렵다. 배우들은 오히려 객관적으로 작품을 보기가 힘든 것 같다. 내가 여기서 난장 까고 (웃음) 재밌게 놀고 그러는 걸 관객들이 저마다 보는 것 같다. 내가 내 몫을 하고, 다른 배우가 또 그 몫을 하고, 이게 합쳐졌을 때 관객들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극 한 장면Q. 초기엔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다. 아마도 극중 경숙 아버지 캐릭터 때문일 것 같은데, 자기 희생적인 '전형적인 한국의 아버지'와 정반대 아닌가. 맞다. (관객들이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인정하고 싶지 않고 불편한 거다. 박근형 선배 연극 대부분들이 좀 부조리 하지 않나. 이 연극을 리얼리티로만 본다면 굉장히 불편해지고 재미가 없을 거다. 그런데 어쩌면 경숙 아버지가 나일 수도 있으니까. 우리 안에는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평소 절제하고 숨기는 그런 모습들이 있지 않나. 철학이라고 하면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겠지만, 철학이 사실 별거 아닌 것 같다. 그냥 사람 살아가는 모습, 삶의 방법, 보여지는 것과는 다른 내 안의 모습,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생각해 보는 것, 그런 게 철학 아닐까. 한 번쯤 나를 돌이켜 보면서 이 연극을 본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예전에 라는 영화에 잠깐 나왔었는데 난 그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그런데 분명 그 작품이 리얼리티를 주장하는 건 아니다. 모성의 다른 측면을 이야기했을 뿐이다. 어떤 면에서는 지극히 이기적으로 내 자식에게 또 다른 나의 모습을 투영시켜 결국 또 다른 '나'로 자식을 보는 거니까. 그런데 관객들이 남긴 글을 보니까 굉장히 불편해 하더라. 개인적으로 이런 작품이 더 많아져서 다양한 시선들에 대해 사람들이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인간이 이런 면도 있지, 이렇지' 하고 객관적으로 본다면 재미있어질 수도 있는데. Q. 박근형 연출은 공연 전날까지 완성된 대본을 배우들에게 주지 않는 걸로도 유명하다. 공연 중에 장면이 달라지기도 하고. 근형 선배님이 되도록 거짓말을 안 하려고 애쓰는 것 같다. 만약 거짓말로 드라마를 만들고 대본을 쓴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나올 수도 있겠지. 항상 근형 선배님이 '내가 어디로 가야 하나' 그런 고민에 빠지는 것 같다. 그런 고민이 결국 좋은 작품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신뢰가 확실하고 그래서 우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또 대략 저 사람(박근형 연출)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우린 너무 잘 아니까 대본을 못 외우면 즉흥으로 맞춰서 하기도 하고. (웃음) 언제나 그림은 그려져 있는데 어떻게 거짓말 안 하고 잘 얘길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배우와 연출이 같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자체가 즐거움이 됐다. 오히려 꽉 짜여진 그림 안에 나를 맞추려고 하는 연출들이 힘들기도 하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고 싶은데, 연습 때 아니면 시도해 볼 시간이 없으니까. 언젠가는 너무 뻔하게 그림이 그려져 있는 걸 전혀 다른 방법, 정말 이상한 걸로 한번 했더니 연출이 "당신 같은 배우 정말 싫다."고 대놓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 (웃음) 진짜 친한 후배이기도 해서 "나도 너 같은 연출 싫어."(웃음) 그러고 풀긴 했는데. 그때 나도 느꼈다. 내가 밥 먹고 살려면 이러면 안되겠구나. (웃음) 내가 사회성이 없었던 거다. (극단 골목길) 식구들끼리만 너무 편하게 있다 보니까. 이후에는 "이렇게 해 보고 싶은데 괜찮은가요?"라고 연습 때도 물어본다. (웃음) Q. 에서 경숙아버지의 애인 '자야'도 연출과 배우가 함께 살을 붙여간 캐릭터겠다. 그렇기도 하고, 이 작품은 공연을 많이 하지 않았나. 공연이 진행되고 상대 배우들도 여러 번 바뀌면서 오히려 그들에게 에너지를 받았던 것 같다. '어, 이 사람은 이렇게 하네, 저 사람은 또 저렇게 하네. 그럼 내가 이렇게 해봐야겠다', 이런 것들. 대부분 잘하는 배우들하고 많이 했던 것 같아서, 난 그런 운도 좋고 또 굉장히 자극이 됐던 것 같다. 요즘엔 정말 어린 배우들도 너무 놀라운 것 같다. 하나도 떨지도 않고 어떻게 저 나이에 저렇게 할까, 싶다. 또 그들은 보고 듣는 것도 많고. 오히려 후배들한테 배우는 것 같다. 난 시골에 살아서 산 많이 보고 새, 풀, 바다도 많이 봤다. 사람도 많이 만나보고. 내 장점은 그거다. 목포에서 무슨 전시회를 보겠나. 김기덕의 두 시의 데이트, 배철수의 음악캠프, 이종환의 디스크쇼, 라디오, 텔레비전이 다였다. 감수성은 풍부하달까? (웃음) 눈물 많고 되게 유치하다. Q. 드라마를 통해 '장보리 엄마 도혜옥'이라는 강렬한 캐릭터를 얻었다. 출연했던 연극에서 이처럼 기억에 남는 인물을 꼽아본다면? 하나하나 다 내 살 같은데. 박상률의 (2009년, 박정석 연출)가 나에게 되게 묘한 공연이었던 것 같다. 내가 그런 류의 작품을 좋아한다,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할머니 역이었는데 처음으로 노역을 해 보기도 했고, 한 시간 반 동안 단 두 명이 나오는 거라 운동량도 많고 힘든 액션도 많았다. 뭐라 말할 순 없지만 되게 강렬했고, 당시 30대 초반이었는데 처음으로 연극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고민해봤던 것 같다. 과연 배우는 뭘까, 배우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까. 당시엔 정말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쉬운 작품이었던 것 같다. 오히려 근형 선배님 처음 만나서 작품 했을 때 선배님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몰랐는데, 이 작품 하고 나서는 근형 선배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됐다. '아, 저 사람은 저런 고민을 하고 있었구나'하는 걸 깨달았다. Q. 이번 연극을 포함해서 의 황마담, 의 조대자 등 관객들이 배우 황영희를 더욱 뚜렷하게 기억하는 건 흥 많은 화류계 여자 등의 강렬한 캐릭터를 통해서다. 이건 겸손이 아니고, 내 연기력이 좋아진 지 얼마 안 됐다. 어디서 배운 적도 없고. 옛날엔 욕도 많이 먹었다. (웃음) 내가 생각해도 너무 못했다. 그래서 출연 섭외도 많지 않았고 그래서 늘 목말랐다. 사람들이 가끔 어떤 역할을 하고 싶냐고 묻는데 난 진짜 그런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좋아하는 작가나 연출들한테 혼자 영업도 하고 그랬다. "연출가님, 저는 시켜주면 다 할 수 있어요, 작은 역할 쓰기 힘드시면 내가 내 대사 써 갈게요." 이런 식으로. (웃음) 그래서 역할이 주어지면 어떻게 해야 연출이, 작가가 흡족해 할까, 그걸 신경 쓰면서 그 순간에 최선에 다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특히 한 3년 쉬고 다시 연극을 시작했을 때 (2002년, 윤우영 연출)를 하게 됐는데, 연습 때 어색해서 정말 걷지도 못했다. 그 정도로 연습시간이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항상 대사가 있든 없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고 지금도 그런 생각이 있다. Q. 3년간 왜 연극을 쉬었나? 생활고도 있었고, 당시 있던 극단에서 배려도 많이 해 줬는데 나와 색이 잘 안 맞는 것 같아서 불편했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었고 일단 돈을 벌어야 했기에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좋은 직장을 구하게 됐다. 페이도 세고 직장도 즐겁고 하니까 당분간 돈을 벌면서 안정된 생활을 좀 해야겠다, 한 게 3년이 간 거다. 한 3년 하다 보니 안되겠다 싶어서 바로 그만 두고 나와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도움을 주실만한 분들을 만나서 사정 이야기하면서 도와달라고 했다. 그 때 만난 분이 윤우영 선배님, 엄효섭 선배님, 박근형 선배님 등이다. Q. 그때 들어간 곳이 극단 골목길이다. 이후 지금까지 골목길에 변화가 크다. 박근형 연출은 유명 작가이자 연출가로 주목 받고 있고 스타 배우들도 많아졌다. 흥행, 유명 레퍼토리가 생긴 것도 빼놓을 수 없겠다. 난 밥 걱정을 안하고 사는 거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대신 다들 바빠져서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진 것들이 좀 아쉽지. 그거 빼고는 분위기도 똑같고 하는 짓거리도 똑같다. (웃음) Q. 무명 시절 고생도 많이 했다고. 지금까지도 힘들게 아르바이트 하는 동료들이 많은데 난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다. 오래 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마음이 되게 많이 불편하다. 다만 먹고 살기 위해서 잠깐씩 한 건데 그게 너무 부풀려져서 많이 고생한 것처럼. 난 재능이 없고 여러가지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운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없는 와중에 사치하고 살았다. (웃음) 명품을 사고 그런 게 아니라, 전기가 끊겨도 "에이, 몰라, 화장품 사." 이런 거? (웃음) 어쩔 땐, 이렇게 힘들고 돈도 없고 괴롭다고 생각하다가도 가끔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 보면, '그래, 저 사람들은 저렇게 매일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서, 가족들을 돌보면서 그에 따른 것을 누리는 거고,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거 하는데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그런 생각도 든다. 결국 선택의 문제가 아닐까. 어쨌건 내가 선택했던 것이기 때문에 힘들기 보다는 견딜 만 했다. 그리고 '에이, 안 된다 싶으면 죽지 뭐' (웃음) 그러고. Q. 고교시절부터 연극을 했다고 들었다. 왜 어린 나이에 연극이 그토록 좋았나? 외로웠던 것 같다. 동네에서도 약간 왕따였고, 사람들하고 잘 지내는 법을 몰랐던 것 같다. 또 자라던 곳이 좀 거칠기도 했고. 보통 또래 자기 편이 있는데 형제가 많긴 하지만 나이 차이가 많아서 난 혼자였고 수줍음도 많았다. 그리고 항상 뭘 못했다. 게임 같은 거 하면 머뭇거리고 못해서 항상 민폐 끼치는 스타일. (웃음) 그래서 되게 외로웠던 것 같다. 내가 접할 수 있는 건 유일하게 라디오, 텔레비전이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배우로서 재능이 없어 보이니까 고등학생 때부터 "너는 작가를 해봐라." 그런 이야기 듣고. (웃음) 그런데 그냥 하고 싶었다. Q. 그냥 하고 싶다는 생각도 주변 여건이 힘들면 지속되기 힘든 거 아닌가. 부끄럽고 낯설어하는 것만 극복하면 훨씬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마음 속에는 있었다. 연기 잘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용감하고 뻔뻔하고 자기 자신을 믿는다는 거였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자아도취이기도 한데. (웃음) 내가 왜 연기를 못하는지 내 자신을 꿰뚫고 있었던 것 같다. 더 뻔뻔해지고 용감해지려면 뭐가 좋을까, 생각했더니 술을 먹으면 그렇게 되더라. 그래서 술도 많이 마셨다. 알콜로 극복했다. (웃음) 지금은 술 많이 안 먹는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4.03 / 조회 14,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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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이 말하는 “정말 좋은 작품”, <경숙이, 경숙아버지>
2006년 첫 무대에 올라 수 년간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연극 가 2010년 공연 이후 5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제작진은 25일 공연장인 수현재씨어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을 소개했다. 의 박근형이 작/연출한 는 한국전쟁 당시 가족을 버리고 혼자 피난길에 나선 경숙 아배와 그를 그리워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다. 2006년 초연 당시 올해의 예술상, 대산문학상 희곡상, 동아 연극상 등을 수상하며 화제에 오른 이 연극은 올해 수현재씨어터 개관 1주년 기념작으로 다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극단 골목길과 함께 이번 공연의 제작에 나선 배우 조재현(수현재컴퍼니 대표)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연극을 공연하게 돼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2006년도에 이 연극을 게릴라소극장에서 봤는데 너무 좋아서 박근형 연출에게 같이 공연을 하자고 했다. 그래서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했는데, 관객들도 많이 즐거워했다. 개인적으로 배우 생활을 하면서 내게 자극을 줬거나 머리에 남는 연극을 꼽는다면 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정말 좋은 연극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었다. 는 정말 연극적이면서도 젊은 관객부터 나이든 관객들까지 모두 편한 마음으로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박근형 연출은 가 오랫동안 사랑 받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워낙 기본기가 탄탄한 배우들이 많아서”라고 답했다. 배우들간의 호흡이 좋아 연습과 공연기간 동안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는 것. 박근형 연출은 또한 “우리가 주위에서 한번쯤 봤을 법한 말썽꾸러기 아버지의 이야기, 그리고 그 시대의 정취가 어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작품의 인기 요인을 꼽았다. 작품의 주인공인 경숙 아배를 맡은 김영필 역시 경숙 아배를 가리켜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영필은 “경숙 아배는 전쟁 속에서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을 겪고 그 때문에 가족들과 떨어져 방황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잘 살아보려 하지만 잘 살아지지 못하는 모습에 연민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최근 드라마 를 통해 주목받은 황영희의 출연도 기대를 모은다. 경숙 아배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화류계 여인 자야 역을 맡은 황영희는 “이 역할은 나이가 들수록 연기하기가 재미있다. 내가 어느덧 마흔 한 살인데 젊은 인물을 연기해야 하니 마사지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며 농을 던졌다. 초연부터 계속 에 경숙 어매 역을 맡아 출연해온 고수희는 “내가 실제로 경숙 엄마 나이가 됐는데, 예전과 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같아도 표현하는 방식은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세 번째 출연 소감을 밝혔고, 에서 괴물 연기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던 주인영은 이번에 맡은 역에 대해 “아이를 연기하는 것이 부담돼서 처음엔 출연을 망설였다. 굳이 아이같이 하려고 하기보다 그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한다.”며 “배우들 모두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그만큼 연기도 더 깊어진 것 같다.”는 말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과거 선배들이 빚을 져가며 무리하게 연극을 올리는 모습을 봤는데, 그 개인을 위해서나 관객들을 위해서나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더라. 그래서 내 개인 돈을 쓰지 않고 공연 수익과 제작비가 선순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수현재컴퍼니를 만들었다.”고 수현재씨어터 설립 취지를 밝힌 조재현은 “시스템만 잘 가동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나 지난 해 공연했던 와 같은 좋은 작품을 올릴 때 만족감이 든다.”며 앞으로도 계속 좋은 연극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영필, 고수희, 황영희, 주인영을 비롯해 권지숙, 강말금, 김상규, 서동갑, 이호열, 이시훈, 신사랑 등이 출연하는 연극 는 3월 6일부터 4월 26일까지 서울 수현재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수현재컴퍼니 제공
2015.02.26 / 조회 6,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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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돌아오는 극단 골목길 화제작 <경숙이, 경숙아버지>
박근형이 쓰고 연출한 극단 골목길의 화제작, 연극 가 2010년 공연 후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1950, 60년대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는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혼자 남쪽으로 피난길에 오르고 수용소에서 탈출한 뒤에 새 애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등 가족은 안중에도 없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경숙아베를 중심으로,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경숙어메, 아버지가 밉고도 그리운 경숙이 등 현대 사회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독특한 가족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2006년 초연 당시 흥행과 함께 그해 올해의 예술상, 대산문학상 희곡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등을 수상했으며 고수희, 주인영 등 출연 배우들도 크게 호평을 받았다. 이후 이어지는 재연에서는 조재현, 이한휘, 박철민, 장영남, 황영희 등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하는 인기 배우들이 연이어 출연하기도 했으며, 2009년에는 KBS 4부작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기도 했다.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는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신화의 주역이었던 김영필과 고수희, 주인영이 각각 경숙아베, 경숙어메, 경숙이로 나서 한 가족을 꾸리며 새로운 경숙어메 권지숙이 합류한다. 또한 경숙아베의 애인인 화류게 여인 자야 역에는 김남진과 함께, 최근 드라마 에서 장보리의 엄마 역으로 크게 주목 받은 황영희가 2007년에 이어 다시 한번 변신 예정이다. 연극 는 오는 3월 6일부터 4월 26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하며 2월 2일부터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5.01.29 / 조회 6,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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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론> 일일드라마 '대한민국'을 HD로 비추는 무대
희소성이 무척이나 높은 작품이다. 실제로 연극 무대에서 자주 접할 수 없는 실제 거대 기업의 파산 과정을 소재로 했다는 것 뿐 아니라 파산 과정에서 일어나는 끝도 없는 비리들의 면면을 독특한 무대 언어를 통해 한편의 완성도 높은 극으로 펼쳐내고 있기 때문이다. 연극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도 있지만, 특히나 지금 한국에서 은 마치 일일드라마 '대한민국'을 HD화면으로 보는 것과 같아 더욱 아찔하다. 영국 작가 루시 프레블이 써 2009년 런던에서 초연한 은 세계 경제의 중심이라는 미국에서 2001년 일어난 거대 에너지 기업 엔론의 파산 과정을 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의 임원이었던 제프리 스킬링(김영필 분)이 엔론 회장 켄 레이(유연수 분)의 제안으로 엔론에 합류하면서 극은 시작된다. 실제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지원 당시 '나는 엄청 똑똑하다'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있듯이, 세상 두려울 것 없이 자신감 넘쳤던 제프리 스킬링은 해외 부문 사업 담당 클로디아 로를 제치고 CEO 자리에 올라 엔론을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히게 만든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그는 기업의 부실을 떠넘기기 위해 특수목적 법인을 설립했으며 분식회계, 정경유착 등 온간 방법을 통해 엔론의 주가를 높게 조작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결국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부채와 시장 분석가들의 의구심 등으로 엔론의 적나라한 실체는 세상에 폭로된다. 무엇보다 겉으로 화려하고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것 같이 보이는 기업과 한때 '신 경영의 아이콘'으로 추앙받기까지 한 기업가의 이면이 끝을 알 수 없는 비리로 가득했다는 사실이, 이들이 얼마나 추악하게 '돈'을 목표로 질주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은 미국 이야기만이 아니고, 옛날 이야기도 아님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최근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온 국민이 목격하고 있듯, 돈을 향한 인간의 이기심은 그 끝을 가늠하기 두려울 정도이다. 특히 그 결과가 낳은 눈물과 고통의 무게가 더더욱 타인의 몫으로 돌아가는 상황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쉽게 금할 수는 없으리라. 금융 사건이라는 다소 딱딱하고 어려울 법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의 이야기 서술 방식은 활기차다. 때때로 춤과 노래로 묘사되는 상황들과 쥐, 악어떼 등으로 등장해 조롱 받는 어리석은 무리들, '리먼 브라더스'를 배우와 손가락 인형으로 동시에 표현하는 등 곳곳에 유머와 재치가 넘친다. 장면에 따라 객석에 불이 갑자기 켜지거나 서서히 어두워지곤 할 때, 우리는 무대 위 이야기인지, 지금 우리의 이야기인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모습들에 당황하게 될 수도 있다. 사실 나열에 급급하지 않고 연극의 언어와 매력을 십분 살려내는 모습이다. 유연수, 김영필, 양종욱, 박윤정 등 배우들은 탄탄하고 유려하게 무대 위를 종횡무진 한다. 자본주의가 문제는 아니다. 왜 우리는 자본주의를 지속하고 있는가, 과연 어떻게 자본주의를 지속해야 하는가, 이 던지는 질문은 그것일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2014.05.13 / 조회 8,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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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론> 탐욕으로 향하는 자본주의의 말로
'불신시대'를 주제로 다양한 문화 예술 창구를 통해 사회에 화두를 던지고자 하는 올해 두산인문극장에서, 기획연극 시리즈 두 번째로 을 선보이고 있다. 은 미국 7대 기업 중 하나로 꼽혔던 에너지 기업 '엔론'이 2001년 거대한 금융사건의 전말을 드러내며 파산한 금융 스캔들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영국의 젊은 작가 루시 프레블이 당시 스물 아홉 살의 나이에 쓰고 루퍼드 굴드가 연출해 2009년 영국에서 초연,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그해 영국 제작자협회가 수여하는 최고 연극상과 이브닝 스탠다드 상에서 연출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발발과 맞물려 더욱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등을 연출한 이수인은 국내 초연을 맡아 "'우리는 왜 돈을 버는가'가 이 작품이 제기하는 또 하나의 화두"라고 지적하며 "자본의 폭주와 시장 만능주의에 기초한 무분별한 규제 완화가 어떤 식으로 국민 경제와 그들의 삶을 파탄시키는지 매우 흥미롭고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초연 당시 이브닝 스탠다드가 을 가리켜 '기업판 맥베스'라고 수식한 것과 맞닿는 지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경영자들이 보인 탐욕과 허영의 선택들이 어떻게 기업과 사회 경제에 파국을 몰고 오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이번 작품에서, 극단 골목길의 간판 배우인 김영필이 기업의 부흥과 파산을 모두 몰고 온 엔론의 CEO 제프리 스킬링 역을 맡고 있다. 또한 맥킨지 자문 회사의 임원이었던 스킬링에게 입사 제의를 한 엔론의 회장 켄 레이 역은 유연수가, 엔론의 사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클로디아 로 역은 박윤정이 소화하고 있으며 스킬링의 추종자로, 특수목적 법인을 세워 엔론을 건실한 기업으로 위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앤디 패스토우 역에 양종욱도 만나볼 수 있다. 인물들의 탐욕과 허영이 감각적인 음악과 조명의 변화, 과감한 연극적 언어를 통해 블랙 유머로 승화되고 있는 점도 관객들에게 참신하게 다가올 지점이다. 오는 11일 오후 3시 공연 후에는 연출자와 배우들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지난 7일 개막한 은 오는 3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5.08 / 조회 8,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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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모를 남녀 속마음?! <클로저> 최수형, 이윤지와 함께한 남녀 속풀이 토크
“안녕, 낯선 사람” 연극 에서 앨리스와 댄이 처음 나눈 대화는 어쩌면 남녀의 본질 차이를 짚고 있을 지도 모른다. 고양이와 개가 대화방식의 차이 때문에 오해하기 쉬운 종족인 것처럼,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 역시 마찬가지. ‘내 입으로 말하기 전에 알아줬으면’ 하는 남녀의 속마음을 풀어놓기 위해 의 최수형, 이윤지, 그리고 남녀 10명이 대학로의 한 카페에 모였다. 도대체 짐작할 수 없어 답답했던 이성의 속마음을 민낯으로 만난 흥미진진, 폭소만발 현장!#여자는 괴롭다“만나는 남자친구마다 과거를 물어요. 도대체 왜들 이러는 거죠?” 최수형(이하 수형) : 전 여자친구 사귀면서 그런 걸 물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거든요. 내 걸 말해본 적도 없고. 이윤지(이하 윤지): 오빠 과거를 말하지 않기 위해 물어보지 않은 거야?(일동 웃음) 수형: 그렇지, 내가 물어보면 여자친구도 물어볼 것 아냐. 서로 안다고 좋을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아. 주로 어린 남자들이 묻는데 나이 좀 있는 남자를 사귀면 돼요. (일동 웃음) 남자1: 저도 어렸을 땐 물어봤던 것 같아요. 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게 너무 힘들었고, 그냥 진실을 말해버리고 털어버리고 싶은 거죠. 사실 치사한 거에요. 내가 참을성이 없어서 여자는 내 이야기를 들어야 했던 거죠.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참는 기술을 배운 것 같아요. 진실을 이야기 하지 않는 게 더 사랑하는 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여자1: 전 남자친구가 과거를 물어보면 대답을 안 해요. 그냥 '네가 알아서 생각하라'고 하죠. 남자1: 상상력을 자극하는 게 남자에겐 더 괴로운 일인데요. 수형: 그런 적 없어! 하면 되지,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하면, 진짜 마음대로 생각해요! (일동 웃음) 여자1: 그래도 안 믿으면요? 남자 일동: 그래도 계속 없다고 해야 해요. '아니다'라는 말이 듣고 싶은 거에요. 남자들 속 좁아요. 윤지: (남자들에게) 그러지들 말고 지금, 현재 눈 앞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집중하면 안 되요?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다들 정신 차려요!(일동 웃음) #남자는 어리둥절하다 “여자친구가 왜 화를 내는지 이해하기 힘들어요. 난 옳은 말을 했을 뿐인데” 수형: 일단 무조건 여자 편을 들어야 해요. 남자들이 실수를 잘 하는 게 여자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에요 .인터넷에서 어떤 사연을 봤는데, 여자친구가 회식자리에서 남자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대요. ‘나 어떻게 해, 너무 취한 것 같아’. 그랬더니 남자친구가 인터넷에서 ‘술 안 취하는 방법’을 찾아서 보내줬다는 거야. (일동 웃음)윤지: 여자는 남자에게 원하는 걸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이야기 해야 할 것 같아요. 솔직히 여자 입장에선 이런 것까지 내 입으로 말해야 하나 싶은데, 말해야 하더라고요. 지금 (고민 중인) 남자분한테 하고 싶은 말은, 여자가 원하는 건 한 가지 밖에 없어요. 그 자리에서 잘잘못을 가리는 걸 원하는 게 아니에요. 여자 입장에서 동조해주길 원하는 거에요. 여자2: 그건 센스 문제 같아요. 여자는 남자친구 앞에서 수다를 많이 떨잖아요. 나 오늘 뭘 먹었고, 뭘 했어. 그럼 어느 정도 이 여자에 대해 파악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그게 센스거든요. 수형: 그렇지, 그게 파악 안 되는 남자들 많아요. 왜냐하면 집에 남자 형제만 있고 고등학교까지 남자 학교 다니고, 대학에서 꽃 필 만 할 때 군대 가고, 제대하면 취업 걱정 하고. 그런 센스 갖기가 되게 힘들어요. 여자2: 전 여자 말을 단순히 수다로 흘려 듣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여자가 하는 말이 그냥 수다는 아니거든요. 여자들끼리 수다 떠는 것과 자기 남자친구와 수다는 좀 달라요. 귀담아 들어주면 센스가 생기는 거죠. 수형: 그런데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일동 웃음) 남자1: 그런데 슬프지 않아요? 연애와 사랑에 기술이 필요하다는 게. 의 앨리스와 댄처럼 한 순간의 스파크로 뭔가 될 수 없다는 게 슬프더라고요. 남자는 문제 해결을 바라고 여자는 공감을 바라는 게 다른 건데, 서로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쉬워요. 여자2: 그것도 다르네요. 대화를 하면서 알아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남자는 '공부'로 생각하는 것. 윤지: 맞아요. 기술만은 아닌 것 같아요. 삶의 축적이고 시간이 쌓아가면서 알아가는 것이죠. 남자1: 맞네요. 지금도 똑 같은 이야기를 남녀가 다르게 이야기 하고 있네요(일동 웃음). #여자는 화난다 “왜 우리 둘만의 이야기를 남자는 친구와 공유하죠?” 수형: 일단 남자는 자기들끼리 약간 자랑하려고 하는 면이 있어요. 어릴수록 여자친구 몇 명 만났다고 남자들끼리 이야기 하거든요. 진짜 친한 친구끼리는 할 수 있다고는 봐요. 여자3: 신기하게 그런 경험을 가진 여자들이 많은 것 같아요. 윤지: 남자들은 친구와의 친분을 여러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확인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여자들은 그렇지 않아요. 물어보면 이야기 하지만 자기가 알아서 ‘첫키스를 어디서 했다’ 이런 말은 잘 하지 않아요. 새침한 편이죠. 기본적으로 성향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수형: 군대 제대한 남자를 사귀세요. 어려서 아무 생각이 없는 거야. (일동 웃음) #남자는 사실 버겁다 “데이트 비용, 남녀 번갈아 내면 안 되나요” 윤지: 요즘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여자들도 데이트 비용 많이 부담해요. 그렇지 않으면 이건 현실적인 문제라서 관계가 오래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해요. 남자1: 남자 잘못도 있어요. 사실, 제 경험을 반추해 보면 남자가 여자를 그렇게 길들이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계속 (돈을) 내면 어느 순간 돈을 안 내기가 민망하니까요. 윤지: 기술적으로 계속 돈을 내지 않는 여자가 내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남자4: 그것도 사실 센스 문제 같아요. 남자가 여자에게 기대하는 센스. 남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계산을 한다든지. 그런데 그것을 남자가 유도하는 건 불가능해요. 아님 ‘커피 사줄래’라고 직접적으로 말해야 하는데 이것은 사실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니까. 수형: 이번 달 카드 값이…. 이러면 어떨까? (일동 폭소) 최악이야?남자2: 가끔씩 지갑을 차에 놓고 간다든지…. 윤지: 저 아는 분은 그렇게 했더니 여자친구가 ‘갖고 오라는’ 눈빛을 보내서 차에서 가지고 왔대요. 커피였는데도. (수형: 그럼 집에 놓고 왔다고 하면? (일동 웃음)) 여자 5: 질문이 있는데요. 그렇게 데이트 비용을 내지 않는 상대를 계속 만나는 이유가 뭐에요? 상식이 있는 인간이라면 어느 정도 나눠서 낼 생각을 해야 하잖아요. 남자1: 그게 어쩔 수 없어요. 남자들은 누구를 좋아하면 판단이 흐려지거든요. 그렇게 지갑 갖고 오란 눈빛을 보내면 왠지 가지고 와야 할 것 같고.. 윤지: 그런 관계는 오래 가지 못하죠.여자3: 모든 여자가 다 그렇진 않아요. 상대가 힘든 것 같으면 알아서 더 내는 여자들도 많고요. 남자5: 질문이 있어요. 남자와 여자는 사귀자고 말을 해야 사귀는 건가요? 윤지: 호감이 있으면 스타트를 끊어 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수형: 전 그렇게 말하는데 ‘오늘부터 우리 1일이야’ (일동 웃음)여자5: 모호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게 남자, 여자에게 모두 좋은 것 같아요. 남자1: 남자는 사실 거부당하는 게 두려워서 선뜻 말을 못하는 것 같아요. 수형: 여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오면 정말 좋을 텐데. 좀 소심한 남자들이 많거든요. 여자2: 전 궁금하면 이렇게 말하거든요. 나 내일 소개팅 한다고. (여자 일동: 와~) 반응이 시원치 않으면 마음이 없다고 판단하는 거죠. 수형: 그러면… 남자들이 더 소심해질 수 있는데. (남자 일동 동조) 내가 마음에 안드나 보다, 생각할 수 있어요.윤지: 전 이런 적 있어요. '여자 친구 있냐고 사람들이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해요?' (여자 일동: 좋은 아이디어네요) 남자들이 대답을 잘 해야 하죠. 어떻게 대답하나 시험대에 올라가 있거든요. (웃음)수형: 시험이 너무 어려운데? 시험대가 아니라 도마 위에 올라 있는 것 같아. (일동 폭소) About 이윤지 (앨리스 역) 는 연습할수록 정말 쉽지 않은 작품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남녀들의 겹겹이 쌓여 있는 마음들을 연습 할수록 발견했거든요. 어떤 장면에서는 ‘댄’이 이해되고, 어떤 장면에서는 ‘래리’에게 다가서고, 심지어 어떤 장면에서는 연적인 ‘안나’에게 공감 했어요. 네 캐릭터 모두 자기 마음을 완벽하게 한 사람에게 주는 사람은 없어요. 그래도 확실한 건, '앨리스'는 댄을 가장 사랑했다는 거에요. 평생이라도 빵 껍질을 잘라줄 수 있다고 마음 먹었죠. 래리에겐 왜 솔직해졌냐고요? 남자로서 보단 인간적으로 마음을 털어놨다고 생각해요. 최수형(댄 역) 그를 찌질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역시 공감할 만한 남자에요. 어머니 없이 외롭게 자라 부고기자가 됐지만 작가로서 야망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에요. ‘앨리스’를 사랑했지만, 고상하고 예술적으로 통하는 것 같은 ‘안나’도 역시 사랑하죠. 안나에게 접근할 때도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숨기지 않을 정도로 지나치게 솔직한 인물이에요. 솔직한 게 좋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웃음) 만약 두 사람 중 한 명을 선택한다면 앨리스가 아닐까요. 앨리스가 겉으론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댄에 대한 사랑은 지고지순 하거든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0.18 / 조회 3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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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Flashback.21] 사랑으로 외로워진 사람들, 연극 '클로저'
"사랑이 어디 있는데? 난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어. 뭔 소리가 들리긴 한다. 근데 네가 하는 그 어떤 말도 날 움직일 수 없어. 뭐라고 하던 이미 늦었어. 난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안녕." 쓰다. 혀 안쪽에서 씁쓰레한 허무가 넘어온다. 얽히고설킨 네 남녀의 아찔하고 적나라한 사랑 공방은 허공을 정처 없이 헤맨다. 사랑은 끝없는 말과 말 사이에서 여전히 모호하고 알 수 없는 형태로 이들을 고립시킨다. '사랑'으로 더욱 외로워진 우리들, 연극 '클로저'는 그 알 수 없는 사랑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사랑은 무엇입니까? 연극 '클로저'는 영국의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이다. 1997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후 관객과 평단의 고른 호평을 받았고, 전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공연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연극은 2004년 영국의 영화감독인 마이크 니콜스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작품은 스트리퍼 '앨리스'와 부고 전문 기자 '댄', 사진작가 '안나', 피부과 의사 '래리'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앨리스'와 '댄'은 우연한 사고로 서로를 마주하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댄'은 자신의 사랑을 갈구하는 '앨리스'를 두고 사진작가 '안나'에게 다시 한 번 사랑의 설렘을 느낀다. '안나'와 '래리'는 '댄'의 사소한 장난에 의해 만나게 돼 결혼에 이른다. 멀어지는 '안나'에 대한 '댄'의 집착은 더욱 강해지고, '댄'에 대한 '앨리스'의 집착도 격렬해진다. 네 남녀의 엇갈린 관계와 열망은 사랑의 본질을 낱낱이 벗겨 내고 까뒤집어 놓는다. 사랑의 속성들은 무대 곳곳에서 비죽 튀어나온다. 이들은 상대에게 끝없이 '진실'을 요구한다. '그 사람하고 잤어?', '그 사람 사랑해?' 그에 대한 대답은 뻔히 알고 있는데도 말이다. '확인'은 사랑의 속성 중 하나다. 이를 테면, '자기야, 나 사랑해?'라는 질문처럼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스스로를 위무하려는 것이다. 극중 인물들 역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려 한다. '이러한 일이 있었지만 우린 여전히 사랑하잖아'라는 식이다. 이들은 진실을 알고 싶어 하면서도, 확인된 진실을 부정하려 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던진 진실의 조각들은 결국 사실이라는 날카로운 파편으로 되돌아온다. 작품은 사랑에 있어 진실만이 능사가 아님을 은연중에 피력하고 있다. 연극 '클로저'의 대사는 바람에 뒤채이는 가을 낙엽처럼 쓸쓸하게 허공을 맴돈다. 말들은 낙엽이 스스로 원하는 위치에 추락할 수 없듯 상대의 진심에 가 닿지 못한다. '앨리스'와 '댄'은 이별하는 날 이러한 이야기를 나눈다. '날 사랑은 했던 거고?', '언제나 널 사랑해. 널 아프게 해서 나도 싫어', '나보다 널 사랑하는 사람은 없어', '알아', '근데 왜 사랑만 가지곤 안 되는 거야?' '앨리스'의 물음은 사랑에 눈먼 '댄'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 언젠가 그의 가슴에 착지할 날을 기다리며 부유할 뿐이다. '래리'와 '안나'도 다르지 않다. 두 사람이 각각 '앨리스'와 '댄'과의 관계를 서로에게 고백하는 장면은 숨이 턱턱 막힌다. 감정에 복받쳐 정돈되지 못한 말들은 서로에게 비수를 내리꽂는다. 진심은 되물음과 억지 속에서 사장된다. 대사는 사랑이 어긋나는 순간들을 섬세하고 포악하게 포착하고,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기묘한 줄타기를 한다. 작가 패트릭 마버는 그 주고받는 대사 속에서 사랑이 걸친 아름다운 포장지를 거칠게 끌어내린다. 대사의 힘은 모던한 조명과 무대의 힘으로 완성된다. 무대는 간소하다. 무대 안쪽은 거대한 창과 회벽으로 꾸며져 있고, 무대의 중앙에 작은 소품들이 오가며 모든 상황을 만들어낸다. 거대한 창은 전시된 사진, 수족관, 채팅창 등으로 변신한다. 간단한 무대 장치와 조명만으로 최적의 표현을 이끌어낸 연출은 응축된 대사에 힘을 실어 네 사람의 관계를 농밀하게 녹여낸다. 배우들의 호연도 놀랍다. 이동하는 극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댄'과 '앨리스'의 재회가 이뤄지는 장면에서는 탄성을 절로 지르게 하는 '찌질함'을, '안나'와의 만남에서는 사랑 속으로 무섭게 침전하는 남자의 매혹적인 모습을 연기했다. '앨리스'로 첫 연극 데뷔를 치른 진세연의 싱크로율은 최고다. 소녀와 여자의 경계가 주는 묘한 매력과 통통 튀는 대사는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래리' 역의 김영필은 중후한 매력의 겉모습과 달리 광포함과 유머러스함을 오가는 놀라운 연기폭을 선보였다. '안나' 역의 차수연은 첫 연극 데뷔답지 않은 섬세한 연기력으로 흔들리는 여인의 위태로움을 그려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9.26 / 조회 10,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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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고 솔직한 사랑 이야기” 연극 <클로저>
사랑의 명암을 가감없이 담아낸 연극 가 지난 31일 무대에 올랐다. 제작진은 3일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1997년 런던 초연 후 세계 50여 개 국에서 공연돼온 는 서로 사랑하면서도 깊은 상처를 주고받는 네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랑 때문에 혼란에 빠지고 괴로워하는 이들의 모습이 지극히 모순된 사랑의 일면을 예리하게 비춘다. 이날 모든 출연진이 참석해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올해는 신성록·최수형·이동하가 기자이자 무명의 작가인 댄을, 이윤지·진세연·한초아가 스트립댄서 앨리스를, 차수연·김혜나가 사진작가 안나를, 서범석·배성우·김영필이 의사 래리를 연기한다. 배우들이 이날 선보인 장면은 1막의 여섯 장면이다. 신문사에서 부고 기사를 쓰는 댄은 길 위에서 우연히 마주친 앨리스와 사랑에 빠지지만, 얼마 후 성숙한 매력을 가진 안나에게 첫눈에 반한다.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댄 때문에 앨리스와 안나는 괴로워하고, 안나의 남자친구인 래리 역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 작품은 나탈리 포트만·주드 로 등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해 연출을 맡은 추민주는 영화와 연극의 차이점에 대해 "영화에서는 사랑을 슬프고 아련한 감성으로 표현했다면, 연극에서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식 없이 심플한 가구만으로 구성된 무대에 대해서는 "는 말의 밀도가 높은 작품이다. 그 말의 홍수 속에서 본질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러기 위해 미니멀한 무대 장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앨리스 역을 맡은 이윤지는 영화 '클로저'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선뜻 출연제의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윤지는 이 작품의 매력으로 "네 명의 배우들이 밀도 있게 각자의 사랑과 아픔을 이야기한다"는 점을 꼽았다. 이윤지·한초아와 함께 앨리스 역에 캐스팅 된 진세연은 이번이 첫 연극무대다. 드라마 '각시탈' '내 딸 꽃님이'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려온 진세연은 "드라마와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으로 가는 느낌이 굉장히 묘하다"다며 "어리고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신성록은 의 매력으로 "사랑을 포장하지 않고 가식 없이 표현한다"는 점을 꼽았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한 그는 "지난 2년간 동료들의 공연을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좀이 많이 쑤셨다"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고민도 노력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서범석은 에 이어 다시 연극 무대에 서게 됐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컸다는 그는 "대본의 힘과 연출의 힘,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의 힘을 밑고 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에 함께 출연했던 최수형을 에 추천했다는 그는 "뮤지컬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고민도 같았다. 어떤 장르의 공연에도 투입될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나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20대 초반에 연극 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는 김혜나는 작품을 "사랑에 대한 치열하고 솔직한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이동하 역시 "는 감정의 끝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무대에서 매 순간 살아있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연극 는 12월 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9.05 / 조회 15,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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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공백 후 첫 연극, <클로저> 신성록 "원 없이 연기 고민 중"
2년 간의 공백을 뒤로 하고 신성록이 돌아왔다. 드라마와 뮤지컬로 쉼 없이 활동하던 그가 를 마지막으로 공익근무를 위해 무대를 떠나 있는 동안, 수 많은 뮤지컬들 사이에서 그의 빈자리를 틈틈이 느끼던 터였다. 그가 전역하자 마자 선택한 작품은 연극 . “화려함 보단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이 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이전의 날카로움 대신 진지한 연기 고민이 전해진다."공백기 동안 나를 지배해온 생각, 연기에 힘을 빼고 싶었다"제대하자마자 출연 소식이 전해졌는데. 제대 하기 전부터 여러 작품들을 제안해 주셨다. 나에게 주어진 작품들 중에서 이 작품이 하고 싶었다. 데뷔 10년 만에 첫 연극이다. 공백기 후에 연극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굳이 연극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진지하게 임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았다. 화려한 작품들 많지 않나. 아니면 원래 해왔던 뮤지컬처럼 폭발적인 작품도 있고. 그런데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고민이나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내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 하고 싶었다. 는 워낙 좋아하는 작품이다. 영화를 몇 번이나 돌려 볼 정도로 내용이나 극중 감정들이 충격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좋은 이미지가 있었다. 지난 시즌 공연에도 제안을 주셨지만 다른 스케줄 때문에 하지 못했는데 오히려 지금처럼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싶은 작품이다. 는 지금까지 신성록씨의 작품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날카롭고 냉소적이라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하 모르겠다. 원래 모습이 어디 가겠나. 그래도 나이도 더 먹었고 예전보단 더 진지하게 연기에 대한 생각도 했으니 조금 성숙해 지지 않았을까. 연기에 힘도 빼고 싶다. 지난 시간 내내 지배해온 생각이다. 매력적인 작품을 만나서 나도 기대 중이다.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인가.배우들은 조금 외롭다. 많은 박수와 조명에서 내려왔을 땐 허무하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경쟁도 너무 많고. 내 능력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을 때 자괴감도 든다. 창작 작업이기 때문에 항상 고민도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네 명의 캐릭터가 정말 외로움의 끝이다. (외로움의) 바닥을 치는 사람들이다. 나와 닿아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그 부분에 공감할만한 작품이다. 저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 보이니까 연기하기에 매력적이다. ‘댄’ 역할을 맡았다. 단순하지 않은 캐릭터인데. 이 친구는 굉장히 상처가 많은 어린 시절을 보낸 거 같다. 그래서 안정적이거나 행복한 것보다 뭔가 새로운 걸 찾고 싶어 하는, 결핍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글도 쓰고 싶어하고 자기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면 누구든 사랑하고 싶어 한다. 그러다 금방 식어버리고 자신을 불태울 수 있는 다른 걸 찾아 떠난다. 그 외로움은 이해가 간다. 극 중 ‘안나’와 ‘앨리스’ 사이에서 방황하는 것도 그 이유겠다. 댄은 작가다. 앨리스를 처음 봤을 때 무언가 특이하고 새로운 걸 느꼈다. 상처가 많고 내면에 무언가가 있을 것 같은 여자. 그래서 사랑에 빠지지만 곧 앨리스와는 완전히 다른 여자, 굉장히 성숙하고 나를 치유해줄 것 같은 안나를 다시 사랑하게 되는 거다. 여자 입장에선, 피하고 싶은 사람이다(웃음). 연습실에서도 ‘아휴 나 악역이야’ 한다(웃음). 그런데 어떤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는 전제가 있는 캐릭터다. 현실에서도 이별을 이야기 할 때 많이 포장을 하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다들 처절하게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찾아 떠나고,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남녀간의 만남을 미화시키지 않고 실질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사랑의 환상을 깨는 작품이 아닌가 한다.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주지 않았나. 난 생각보다 단순하다(웃음). 그저 연습 과정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 상대가 느끼는 정서에 집중할 뿐이다. 그래도 말한다면 사랑은 참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사람들(클로저 인물들)은 참질 않는다. 물론 내 반려자를 만나지 못했다면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지만 현실에서 댄처럼 하면 답이 없다. 어느 정도 인내가 필요한 게 사랑이 아닐까. 연애나 인생관이 굉장히 솔직한 캐릭터다. 나와 비슷한 점을 찾아 봤음직 하다. 연애 스타일은 잘 모르겠고(웃음). 솔직한 점은 닮은 것 같다. 그래서 서른 살 이전까지는 모두 나를 초등학생 같다고 했다. 진짜(웃음). 생각나는 대로 직언하는 성격이었는데…. 지금도 그런 내가 어디 가겠나? 그래도 줄이려고 노력한다. 왜 노력하나. 예전에는 나를 감싸주거나 어리게 봐주는 사람이 있었지만 이젠 동생들도 많이 생겼다. 내가 나서서 (이야기) 하는 용기가 많이 없어졌다. 철없이 했던 행동들이 2년을 쉬면서 후회가 되기도 하고, 내가 어떤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구나 돌아보게 됐다. 그래도 성격이 한 순간 어디 가지 않겠지만 직언은 많이 줄이려고 노력한다. "무대 이외에 그리운 것은 없었다"공익 생활은 어땠나. 규칙적인 생활이 내 인생에 있어서는 처음이었다. 중간에 여러 가지 상황에 적응을 잘 못했던 것도 있고, 마음을 다시 다잡을 필요도 있었다. 배우는 동적인 사람들이다. 그런데 공무원들 사이에 있다 보니 정적으로 약간 가라앉았다(웃음). 성격적인 면에서 어떻게 보면 도움을 받지 않았나 싶다. 그 동안 틈틈이 해 온 것도 있을 거 같은데. 노래 레슨을 받았다. 성악이라든지 기본적인 발성을 배우지 않고 뮤지컬을 시작해서 스스로 배울 필요를 느꼈던 것 같다. 2년 이라는 시간 동안, 연기도 마찬가지였고 노래도 힘을 빼고 싶었다. 의욕만 앞서기 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고 생각했다. 노래도 발성 위주로 다시 배웠다. 지난 2년 간 가장 그리웠던 게 있었나. 무대 빼고는 없었다. 데뷔 이후 한번도 쉰 적이 없었는데 2년 동안 연기를 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느낌이 이상했다. 무대에서 매일 에너지를 주고 받던 사람이 못해서 처음에는 힘들었다. 조급해 진 적도 있고 힘들기도 했다. 그런데 1년 정도 시간이 지나니 제대 후 어떻게 관객과 만날까 생각 했고 시간이 빨리 지났던 것 같다. 첫 작품이 노래 없는 연극이다. 낯설진 않았나. 왜 지금까지 연극을 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좋다. 뮤지컬도 물론 사랑하는 장르이지만, 예를 들어 드라마 같은 경우는 매일 새로운 대본을 보기 때문에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면 연극은 오랜 시간 거쳐 수정된 대본으로 한 달이나 두 달 동안 원 없이 고민하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이 있다면 연극을 계속 할 것 같다. 지금 연습은 어떤가. 화기애애하다. 우리 조연출이 27살 친구인데 연습 시작하자 마자 단체 카톡방을 열었다. 서로 문자로 수다를 떨다 보니 금새 친해졌다. 예전 같으면 공연 올라갈 때쯤 친해졌는데. 이모티콘도 보내면서 서로 편해졌다. 다들 치열하게 열심히 한다. 무대에 처음 서는 배우도 있는데 굉장한 각오를 하고 있었다. 나 역시 자극을 받는다. 이제 30대 연기자로서 관객과 만난다.20대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나와 맞지 않아도 도전하고 욕도 많이 먹었다. 이젠 진지하게 책임질 수 있는 연기를 펼치고 싶다. 30대가 진짜 남성적인 연기를 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진중하게 임할 생각이다. 더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이 보러 와 달라(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8.19 / 조회 2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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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록·이윤지 등 연극 <클로저> 캐스팅 공개
이달 말 개막을 앞둔 연극 의 캐스팅이 공개됐다. 신성록·이윤지 등 인기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다. 연극 는 패트릭 마버(Patrick Marber)의 대표작으로 네 남녀의 관계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1997년 런던 초연 이후 전세계 100여개 도시에서 꾸준히 공연되어 온 인기작이며, 2004년에는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신성록과 최수형·이동하가 소설가를 꿈꾸는 부고전문기자 댄을 맡았다. 댄은 우연히 만난 스트립댄서 앨리스와 사랑에 빠져 그녀와 함께 살게 되지만, 곧이어 또 다른 여인 안나에게 반하고 만다. 소집해제 후 오랜만에 돌아오는 신성록과 함께 최근 에 출연했던 최수형, 이동하의 무대가 기대를 모은다. 영화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열연해 깊은 인상을 남겼던 앨리스 역에는 이윤지·진세연· 한초아가 캐스팅됐다. 이윤지는 2010년 에 이어 두 번째로 연극에 도전하게 됐다. '각시탈' '내 딸 꽃님이' 등 드라마에 주로 출연했던 진세연에게는 첫 연극 무대다. 이와 함께 김혜나·차수연이 댄과 사랑에 빠지는 사진작가 안나를, 서범석·배성우·김영필이 안나의 남자친구 래리를 연기한다. 연출은 의 추민주가 맡았다. 는 8월 31일부터 12월 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2013.08.09 / 조회 26,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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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알고보기] 연극 ‘연애시대’의 원작, 소설과 드라마는?
연극 ‘연애시대’는 일본의 소설가 ‘노자와 히사시’의 소설 ‘연애시대’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노자와 히사시’의 소설 ‘연애시대’는 한국에서 손예진, 감우성 주연의 드라마로도 제작돼 큰 사랑을 받았다. 연극 ‘연애시대’는 두 권의 소설과 16회의 드라마를 두 시간의 공연으로 축약해 제작됐다. ‘원 소스 멀티 유즈’의 한 사례로 자리 잡고 있는 연극 ‘연애시대’를 탄생하게 한 원작 소설과 드라마는 어떤 작품일까.원작에 대한 고민이 묻어나는 탄탄한 드라마, 연극 ‘연애시대’연극 ‘연애시대’는 소설과 드라마를 원작으로 무대에서 다시 탄생한 작품이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태형은 “‘연애시대’는 원작 소설과 드라마가 워낙 탄탄한 작품이었다. 작품 속의 좋은 사건들과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추려내고 정리하는 것이 어려웠다. ‘요약’을 경계해야 하면서도, 원작의 주요한 정서와 감동을 포기하지 않고 무대 위로 잘 올려야 했다. 소설이나 드라마가 아닌 연극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지점을 찾고 고민하고 연습하는 부분이 어려웠다”고 말했다.연극 ‘연애시대’는 2011년 9월 초연한 이후 여운이 남는 대사와 발랄한 웃음코드를 통해 사랑받고 있다. 작품은 관객과 평단의 고른 호평을 이끌어내며 연장 공연을 확정 지었다. 1월 29일까지 펼쳐지는 연극 ‘연애시대’에는 김다현, 박시은, 김영필, 주인, 김수현, 윤영민 등의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소설 ‘연애시대’와 원작자 ‘노자와 히사시’소설 ‘연애시대’는 현대 연애소설 분야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소설은 이혼한 뒤에 서로에게 이끌리는 남녀의 마음을 밝으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내 현대인의 감성을 잘 담아낸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은 제4회 시마세이 연애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원작 소설을 쓴 ‘노자와 히사시’는 소설 ‘연애시대’를 비롯해 ‘연인이여’, ‘심홍’, ‘라스트 송’을 집필했다. 1960년에 태어나 니혼대학의 예술학부를 졸업한 뒤 시나리오 작가 겸 소설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노자와 히사시’는 1999년에는 각본 ‘결혼 전야’, ‘잠자는 숲’으로 제17회 무코다 구니코상의 최연소 수상을, ‘반란의 여행’으로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지며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2004년 44세의 나이로 자살해 생을 마감했다. 드라마 ‘연애시대’, 마니아를 양산하다드라마 ‘연애시대’는 ‘노자와 히사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2006년 한국의 SBS에서 방송한 작품이다. 손예진, 감우성, 이하나, 공형진 등이 참여했다. 작품은 사랑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소소하지만 세밀한 연기와 내용으로 많은 마니아를 양산했다. 연극 ‘연애시대’를 연출한 김태형 연출가는 드라마 ‘연애시대’에 대해 “드라마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했던 드라마다. 많은 복합적인 감정이 담겨 있는 드라마다. 부담이 정말 컸다. 여전히 드라마 ‘연애시대’의 명대사, 명장면들이 자주 블로그, SNS를 통해 올라오고 있다. 그것을 보며 ‘연애시대’가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살아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1.10 / 조회 1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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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대>에 살고 있나요?” 김다현
여전히 꽃미남. 대한민국 군대의 힘을 거뜬히 이겨내고 ‘꽃다현’ 애칭을 애석하지 않게 한 이 남자. 김다현의 군대 복귀작이자, 첫 연극무대였던 는 지난 9월 개막 이후, ‘연장공연’ 타이틀을 달고 훨훨, 대학로 흥행 연극의 길을 내달리고 있다. ‘헤어지고 다시 시작된 연애’라는 사연을 간직한 리이치로와 하루의 사랑이야기를 만나기 위해 여섯 명의 플레이디비 회원이 극장을 찾아왔다. 5 년간 간직해온 짝사랑, 혼자 떠난 여행길에서 피어난 로맨스, 10년 간 친구로 지낸 동네친구와의 연애까지 다양한 형태로 ‘연애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참가자들. 김다현과 함께한 가슴 찌릿해지는 참가자들의 스토리가 지금 공개된다. 따뜻한 남자, 김다현과 함께하는 지금은 !우리들의 플디 팬미팅 역사상, 참가자들이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풀어낸 것은 처음이었다. “친구들도 몰라요”라는 그녀들의 발언처럼 아직은 비밀 상태의 이야기들은 김다현 배우와의 만남에서 술술 풀어져 나왔다. 꽃사슴 같은 눈망울을 가진 김다현 배우와의 아이컨택에서, 참가자들의 비밀이 무장해제 된 탓일까?! 다현 거창하게 말하자면 오늘의 주제가‘연애’잖아요. 연극 만큼 애절한, 따뜻한 연애담을 가지신 분들이 참가했다고 들었어요. 혼자 떠난 여행에서 운명적인 사람을 만났던 분! 효현 2년 전, 혼자 홍콩으로 여행을 떠났었어요. 그곳에서 만난 동반자에요. 당시에는 저도, 그 사람도 애인이 있어서 순수하게 여행 동반자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 여운이 상당히 오래가더라고요. 두 달이 지났을 무렵, 우연히 그 사람을 길에서 다시 만났고 각자 싱글이 된 상황을 확인했어요. 그리고 본격적인 연애시대로 돌입했습니다. (웃음) 다현 여행에서 만난 사람. 이런 건 영화에서 나오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지금도 만나고 있죠? 효현 아니요 (웃음) 그 때는 운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진짜 운명의 남자를 기다리고 있어요. 다현 꼭, 운명의 남자가 다시 찾아오길 바랄게요. 10년 동안 친구로 지낸 동네친구와 연애시대로 입장했다는 혜은씨! 혜은 한 달 차이로 1층에서는 남자아이, 2층에서는 여자아이가 태어났어요. 급할 때는 제가 그 남자아이 어머니 젖을 먹기도 했대요. (웃음)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동네친구로 지내다가 그 친구가 전학을 가면서 연락이 끊겼고, 10년이 지난 후에 연락이 닿았어요. 친구 사이가 깨질까봐 염려하는 마음이 컸는데 2년째, 예쁜 사랑을 하고 있어요. 다현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니 다행이네요. 혜은 지금은 군대 갔어요. 다현 으아, 그 친구 계급이 뭐에요? 군대! 배도, 마음도 고픈 곳 입니다! 혜은 일병이요. 다현 아, 상당히 힘든 시기인데. 거기 있으면 마음이 굉장히 추워요. 춥고, 먹어도 배가 고픈 시기거든요. 편지도 많이 쓰고, 핫팩도 보내줘요. 혜은 네 어렵게 시작한 만큼 서로를 소중하게 아껴주려고 해요. 다현 자다가 귀찮다고 전화 안받으면 절대 안돼요. 군대에서 온 전화를 안 받아주면 정말 슬프거든요. 고무신 거꾸로 신지 말고 끝까지, 사랑을 키워 나가세요! 다현 오늘 오신 분들은 정말 다 어리신 것 같아요. 다솜씨는 고등학생이에요. 정말 사연이 많겠어요(웃음), 수능은 잘 봤어요? 다솜 먼저 멋진 배우 김다현 배우를 만날 수 있게 되어서 무한감동이에요. 친구가 좋아했던 남자가 있었는데, 너무 좋다고 하면서도 아무 말도 못하는 거에요. 답답한 마음에 제가 장난전화도 걸고, 연결해주려고 노력을 했는데 잘 안됐어요. 그리고 저는 귀엽고 싹싹한, 같은 반 남자아이와 사귀게 되었는데 알고 봤더니 장난전화의 주인공이 제 남자친구였던 거에요. 전 당시에, 번호만 알았지 얼굴은 몰랐거든요. 다현 다솜씨 친구분도 알았겠네요! 다솜 네, 그런데 제 친구도 그 때는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었어요 (웃음). 다현 아직도 만나고 있죠? 우리 때 연애는 말입니다~! 다솜 아뇨, 6개월 정도 만나고 헤어졌어요. 다현 요즘 젊은 친구들은 어떤 연애시대를 살고 있는 거에요? 우리 때는 1년은 넘게 만나야 ‘우리가 만났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기본 2~3달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참…좋은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웃음). 승희씨는 짝사랑만 5년 째 중인 거에요? 승희 혼자 미워했다가, 좋아했다가 언젠가는 잊혀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보내요. 친구들도 모르는 이야기라서 동반 1인으로 친동생을 데리고 올 수 밖에 없었어요(웃음). 대학교 때 짝사랑했던 동아리 선배인데요 저 혼자 속앓이를 했어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술자리에서 다른 친구가 말해주더라고요, 그 선배도 저를 좋아했다고. 그런데 제가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 고백을 못했대요. 인연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어요. 다현 다시 연락을 하면 되잖아요. 승희 가끔 연락은 하는데. 저도 지금 이게 좋아하는 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아련했던 대학시절의 기억 때문에 그러는 건지. 그런데, 만나면 떨리고 말도 잘 못해요.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어요. 다현오빠가 이상형이라~ 안생겨요!다현 전화를 해서 꼭 만나세요. “사귀자”이건 아니지만 그 때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 다음 반응은 상대방에서 올 거에요. 잘되면 만나게 되는 거고, 잘 안되면 다른 사람을 만나면 되는 거잖아요. 더 많은 시간이 흐르기 전에 대화를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 후회 없이. 공연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서로에게 기대로, 안고 있는 커플 관객들이 많은데. 참 고마워요. 우리 연극에 함께 공감하고 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거든요. 에 커플이신 분들, 커플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 모두 짝을 데리고 오세요. 두 손을 꼭 잡고 공연장을 나가실 수 있을 거에요. 플디팬미팅의 참맛~사진촬영!또 부끄럽구요~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12.09 / 조회 19,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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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연애시대’, 연장 공연 확정!
연극 ‘연애시대’가 호평 속에서 내년까지 연장 공연을 확정 지었다. 지난 9월 막을 올린 이번 공연은 개막 직후 한 달여간 평균 객석 점유율을 85%를 유지하며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고 있다. 연극 ‘연애시대’는 일본 소설 ‘故노자와 히사시’의 ‘연애시대’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는 감우성, 손예진 주연의 동명의 드라마로 인기리에 방영됐다. 이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원작과 함께 연극 ‘연애시대’는 공연 시작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연극 ‘연애시대’는 여운이 남는 대사들과 재기 발랄한 웃음코드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실력파 배우들이 합세해 안정감 있는 연기를 선보여 호평 받았다. 이번 연장공연에는 연극 ‘연애시대’를 이끌어온 김다현, 박시은, 김영필, 주인영 외에도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한민국 연극대상’, ‘히서연극상’, ‘동아연극상’ 등 내로라하는 시상식이 주목한 배우 김수현과 연극 ‘오월엔 결혼할 거야’, ‘그 자식 사랑했네’ 등에 출연했던 윤영민이 힘을 더할 예정이다.연극 ‘연애시대’의 연출가 김태형은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연애하세요. 괜찮습니다’고 전하고 싶다. ‘이런 사랑도 용기를 내면 잘 만들어 갈 수 있더라. 괜찮다. 나도 해보자. 나도 힘내자’라는 위로를 작품에 담았다. 연극 ‘연애시대’를 통해 관객이 자신을 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헤어지고 다시 시작된 연애’를 부제로 이혼남녀의 솔직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연극 ‘연애시대’는 2012년 1월 29일까지 동숭아트홀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1.07 / 조회 12,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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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세요. 괜찮습니다’, 연극 ‘연애시대’의 연출가 김태형
연출가 김태형은 연극 무대에서 묵묵히 자신을 길을 찾아온 연출가다. 그는 대한민국 예술가들의 산실이라 불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를 졸업했다. 김태형은 연출에만 머물지 않고 조명디자인, 무대 감독 등 다양한 포지션으로 무대와 함께해 왔다. 연극 ‘오월엔 결혼할 거야’, ‘옥탑방 고양이’ 등의 재기 발랄한 작품부터 ‘모범생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등 날카로운 풍자를 담은 작품까지 맡아 넓은 연출 폭을 선보였다. 그는 얼마 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던 드라마 ‘연애시대’를 무대로 옮기는 작업을 마쳤다. 김태형에게 연극 ‘연애시대’의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연애하세요. 괜찮습니다”고 위로하듯 말했다. 작품이 무대에 올랐건만, 김태형은 아직도 연극 ‘연애시대’를 더 좋은 공연으로 만들기 위해 모니터와 수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에게 연극 ‘연애시대’에 대해 물었다. “드라마 ‘연애시대’에 대한 부담감, 엄청났다” 드라마 ‘연애시대’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했던 드라마입니다. 많은 복합적인 감정이 담겨있는 드라마였죠. 그래서 부담이 정말 컸습니다. 아직도 가을이 되면 드라마 ‘연애시대’를 다시 봐야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또한, 드라마 ‘연애시대’의 명대사, 명장면들이 아직도 자주 블로그, SNS등에 올라와요. 그것을 보면서 지금도 ‘연애시대’가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드라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것을 무대로 끄집어내야 하는 거잖아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추억이나 소중한 기억을 망쳐서는 안 되겠구나’하는 생각입니다. 더 나아가서 ‘그 정서를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야 할 텐데’라는 생각에 부담이 컸습니다. “연극 ‘연애시대’, 긴 드라마 추리고 정리하기 어려웠다” ‘연애시대’는 원작 소설과 드라마가 워낙 탄탄한 작품이었습니다. 작품 속의 좋은 사건들과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추려내고 정리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두 권의 소설과 16편의 드라마로 풀어냈던 내용을 두 시간으로 압축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어요. ‘요약’을 경계해야 하면서도, 원작의 주요한 정서와 감동을 포기하지 않고 무대 위로 잘 올려야 했으니까요. 게다가 소설이나 드라마의 방식이 아닌 연극적인 방식으로 말이에요. 그러한 지점을 찾고 고민하고 연습하는 부분이 어려웠습니다. “작품의 주제, 사랑을 통해 성장하기” 소설 ‘연애시대’를 보면 “연애란 이기적이어서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 눈앞의 상대를 위해 행복해지고 싶다는 이기적인 감정이 아니면 결혼은 오래갈 수 없다. ‘너를 행복하게 해줄게’라는 말 뒤엔 ‘내가 행복해지지 않으면 너도 행복해질 수 없다’라는 신념이 필요하다”는 구절이 소설에 나옵니다. 제가 소설을 통해 느꼈던 것은 ‘삶이 팍팍하고 주변의 눈치도 많이 보게 되지만 지나가 버리면 후회할 것 같은 사랑에 용기 내기’, 그리고 ‘사랑을 통해 성장하기’가 핵심이었습니다. 또한, 소설과 드라마, 희곡을 읽고 제가 얻을 수 있었던 위로와 위안을 관객에게 주고 싶었습니다.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는 공감이 내 삶에 위안과 위로가 되기 마련이니까요. 제가 얻었던 위안을 무대 위에서 더 극적으로 관객이 체험하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연극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직접적인 체험의 방식을 관객들에게 전해주려고 애썼습니다. 원작에 드러나는 다양한 공간을 효율적이고 연극적인 무대미술 방식으로 표현하려 했습니다. 극 중 어린아이 ‘아야’ 역을 관객에게 부여한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흥미로운 관극의 리듬을 놓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서로 배려하는 배우들을 만나 즐겁고 신나게 작업했다” 배우들은 몇 몇 사람을 제외하고 처음 만나는 배우들이 많았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공연을 하다 보면 으레 한두 명의 배우 때문에 서로 싸우는 경우도 있거든요. 서로 질투하고 시기하는 일이 종종 생기기 마련이고요. 이번 작품에서는 성격도 좋고, 서로 배려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들을 만나서 즐겁고 신나게 작업했습니다. 팀의 호흡도 좋고, 친하고, 분위기도 좋아요. 선후배 간의 위계질서도 뚜렷하지 않고요. 서로의 연기를 인정해주고 받아들여 주는 좋은 인성의 배우들입니다. 무대에서도 그런 것들이 빛나고 있다고 믿습니다.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 ‘연애하세요, 괜찮습니다’” 관객에게 ‘연애하세요. 괜찮습니다’고 전하고 싶어요. ‘이런 사랑도 용기를 내면 잘 만들어 갈 수 있더라. 괜찮다. 나도 해보자. 나도 힘내자’라는 위로요. ‘나도 같이 웃고, 울고, 화내고, 잠드는 사람과 함께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연애를 해보자’는 것입니다. 작품을 통해 관객이 자신을 더 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향후 계획을 묻는 마지막 질문에 “이런저런 다음 작품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엔 연극 ‘모범생들’과 ‘아직 끝나지 않았다’를 다시 공연할 기회가 생길 것 같고요. 그리고 오랫동안 머릿속에 맴돌던 새로운 작품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연극 ‘연애시대’를 향한 김태형의 진지하고 깊은 시선을 보면, 그가 준비하고 있는 다음 작품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커진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관객을 만날 연출가 김태형과 깊이 있는 사랑이야기를 들려줄 연극 ‘연애시대’의 향후를 기대해 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13 / 조회 1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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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는 외롭고, 둘은 괴로운 <연애시대>
결혼기념일 기념 할인을 받기 위해 저녁식사를 하는 이혼남녀, 서로의 결혼상대를 찾아주려는 ‘그렇고 그런 사이’의 이혼남녀. 함께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해 보이는 그들의 이야기가 연극무대로 찾아왔다. 일본작가 고(故) 노자와 히사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는 사산이라는 아픔을 겪은 후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헤어졌지만 계속된 만남을 통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하루와 리이치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작소설은 감우성, 손예진 주연 드라마 ‘연애시대’로 방영되며 2~30대를 중심으로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김태형 연출은 “드라마, 소설을 보고 무대화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밝히며 “부담감도 컸지만 드라마, 소설을 접하지 않은 분들도 좋아할 수 있도록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드라마보다는 소설을 무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서점직원 이혼남 리이치로 역에는 군 제대 후 첫 연극무대에 도전한 김다현과 김영필이, 스포츠센터 강사 이혼녀 하루 역에는 탤런트 박시은과 주인영이 더블 캐스팅됐다. 김태형 연출은 “캐스트 조합별로 공연의 느낌이 완전히 다른 게 사실” 이라고 전하며 “전혀 다른 에너지를 가진 배우들에게 똑 같은 모습을 강요하지 않았다, 큰 그림은 합의했지만 각자 가진 에너지가 보일 수 있도록 부추겼고, 지금도 배우들이 각자의 개성을 풀어낼 수 있도록 열어둔 상태”라고 말했다. 제대 후 연극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다현은 “군 입대 전에 작품 이야기를 듣고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궁금했었다”며 “대본을 보고 따뜻한 감정을 전달받고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 아기, 잘 지내지?리이치로(김영필), 하루(주인영)"그걸 아직도 가지고 있었어?""내가 여자 소개 시켜줄까?""내가 기필코! 너는 행복하게 만든다, 내가!""이 남자 괜찮지?""당신이 찾던 가정적인 여자야"신경쓰인다, 전 부인의 연애신경쓰인다, 전 남편의 연애첫사랑, 다미코(김나미)와 결혼하는 리이치로(김다현)전 남편 결혼식! 축가 부르는 여자, "눈물난다"하루(박시은)"그 기차 안에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봐!"사유리(정선아) "너를 좋아하니까,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어"헤어지고 시작된 우리들의 연애어디로 갈까?극단 골목길 대표배우 김영필, 주인영의 생활연기와 연극무대에 첫 발을 디딘 김다현, 박시은을 만날 수 있는 연극 는 오는 11월 20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09.29 / 조회 1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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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나아갈 준비를 마친 것 같다' <연애시대> 김다현
우리의 이별은 실수일 수도 있다. 실패한 사랑이라, 실패한 관계라 말하기에는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여전히 크다. 헤어지고 다시 시작되는 연애의 중심에서 김다현은 말한다. 평범하고도 특별한 한 남자의 사랑이 여기 있다고. 예견된 첫 연극 2009년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뮤지컬 에 설 때 “제대 후 첫 작품은 연극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2년 뒤, 그는 어렴풋했던 그 말을 또렷하게 그리고 있다. 제대한 지 두 달이 채 되지도 않은 지금, 자신의 첫 연극 무대가 될 의 남자 주인공인 서점 직원 리히치로가 되고 있는 중이다. “연극을 하고 싶은 마음이 그 전부터 있었어요. 시기가 잘 맞아 와도 만난 것이죠. 주변에서는 많이 놀라요. 복귀작이 대형 뮤지컬일 줄 알았다고 많이들 그러시더라고요. 작품 제의 하실 때도 “소극장인데, 창작인데 괜찮겠어?” 라고 물어보시고.(웃음) 제게 중요한 건 작품과 캐릭터거든요.” 큰 인기를 모은 동명 드라마로 국내에 익숙한 이 작품의 원작은 모두 일본 작가 노자와 히사시의 소설. 이혼 후에도 여전히 서로의 곁을 맴도는 부부, 그들의 숨겨진 아픔, 서서히 깨닫는 여전한 사랑의 모습이 유쾌하고도 잔잔하게 그려지는 작품이다. “대본을 받아보고는 엄청 따뜻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고지식한 생각으로는 어떻게 헤어진 부부가 이렇게 지낼 수 있지? 말도 안돼, 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이만큼 사랑하고 있구나, 뜨거운 열정적인 사랑도 있겠지만, 이런 사랑도 있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죠. 그런 마음들, 그런 모습들을 표현해 보고 싶어요.” 남편 리히치로 역에 함께 나서는 김영필을 비롯, 호흡을 맞춰야 하는 부인 하루 역의 주인영, 박시은 등 네 명의 주역의 개성이 너무나 달라 쉬이 장면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 이번 무대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는 게 사실. “더블 캐스트로 서면서, 정말 다른 두 가지 톤으로 연기해야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게 이번이 처음이에요. 뮤지컬 같은 경우 노래나 무대 등의 장치 때문에 더블이라 해도 직접적으로 전혀 다른 호흡을 상대배우에게 받는 경우가 많지 않거든요. 그런데 는 남녀 둘이 정말 맞아야 하는데 여배우 두 분의 캐릭터가 완전 달라요. 인영이 누나는 굉장히 유머감각이 뛰어나더라고요. 영필이 형은 좀 엉뚱하고.(웃음)” 드라마를 본 관객들이 미리 머릿속에 그려낼 장면과 스토리 등의 선입견도 가 만날 수 있는 하나의 과제이다. “드라마는 보지 못했어요. 소설도 읽을까 말까 여전히 고민 중이고요. 우리 작품만의 특징과 매력으로 무대를 그려내고 싶거든요. 남자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결혼이라는 것에 대한 갈등, 그 후 이걸 평생 지켜나간다는 것에 대한 생각들을 표현하고 싶어요. 리히치로와 하루는 끊어지지 않는 끈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계속 고민 중이지만,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법, 그런 부분들을 조금씩 툭툭, 보여주려고 해요. 진정 누군가를 아낀다는 건 이런 것이다, 하고요. 새로운 가 나올 것 같아요.” 시선을 멀리, 그러니 "내가 보였다" 앞에 ‘복귀작’이라는 타이틀은 틀린 말일 수도 있다. 육군으로 군 복무 중, 뮤지컬 에서 선한 눈빛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미군 병사 데이비스 역할을 맡아 이준기, 주지훈 등과 함께 전국 투어 공연을 하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 여름이었는데, 는 저에게 참 오래 전 일 같아요. 그 작품 마치고 군 복무를 1년 더 했잖아요. 뮤지컬 연습할 땐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하다 보니 일반 생활이랑 똑같았거든요. 그래서인지 군대를 두 번 간 것 같은 느낌?(웃음) 그러면서 스스로 마음의 준비를 했죠. 제대 하면 어떻게 활동을 하고 어떤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 하고요.” 영장을 다시 받았다는 꿈은 대한민국 모든 군필자들의 악몽. 김다현은 “다시 가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 다시 간다 해도 크게 나쁘진 않다”며 남다른 여유를 보인다. “훈련소에서 중대장도 했었어요. 경례를 해야 하는데 가수 했다는 걸 어떻게 아시고 뽑더라고요. 멋지게 한번 했더니 목소리가 크고 좋아 쩌렁쩌렁 하다고 바로 계속 하게 됐죠.(웃음) 연예 사병도 아니었고, 처음으로 그곳에서 배우도, 연예인도, 가수도 아닌 일반인이 되었어요. 그래서 저 자신에게 정말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뮤지컬 세계를 벗어나 저 멀리서 바라보는 시선이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멀리서 바라본, 스스로가 몸 담고 있었던 공연계는 2년간 빠르게 변화의 물결을 타고 흘러가고 있었다. “좋아진 부분도,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는 그는 “어떻게 그때 내가 원 캐스트로 3개월간 100회 공연을 했을까”하는 놀라움의 끝에 “이런 작품들을 해야겠구나”하는 다짐을 지금으로 이어내고 있다. 준비를 마치고, 이제 나아갈 차례 무대 복귀 보다 앞서 지금 브라운관에서 김홍도로 변신한 그를 만날 수 있다. ‘로비스트’ 때 연이 닿았던 감독의 제의로 군 제대 후 바로 처음부터 합류하고 있는 드라마 ‘무사 백동수’를 비롯, 드라마, 영화, 뮤지컬, 연극 등을 통해 그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가수 야다의 보컬로 데뷔했으나, 이제 그는 배우의 이름을 더욱 깊게 새기고 있는 중이다. “영화 ‘살인의 강’에서 첫 주연으로 설 때는 영화는 이런 거구나, 이런 시스템이고 무대와 달리 이런 표현력이 있구나, 하는 걸 배웠어요. 또 음악은 제 인생에서 버릴 수 없는 것 중에 하나에요. 지금도 취미 삼아 연주를 하고 있고 주변에 음악인들이 많다 보니 가수로서가 아니더라도 그분들과 인연이 닿으면 나중에 서프라이즈로 음악을 할 수도 있겠죠.” 빼어난 외모에 다정하고 따뜻한 고운 말투. 그리하여 꽃다현과 애늙은이라는 상반된 두 별명은 데뷔 이후 10년 넘게 그를 따라다니고 있다. “가수 할 때는 꽃다현이라는 말이 그냥 좋았지만, 20대 후반부터는 민망하기 시작하면서 30대에는 모든 기사 제목에 붙는 그 말이 지겹기도 했다”지만, 여전히 군대에 다녀와도, 결혼 후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어도 여전히 웬만한 여자들에게도 자괴감을 안겨줄 정도로 맑고 빼어난 외모의 소유자임은 변함이 없다. “이제는 그저, 소박하게, 괜찮은 배우이고 싶어요. 저 배우가 뮤지컬 한데, 보러 가야지, 저 배우가 연극 한데, 보러 가야지, 저 배우가 드라마 나온데, 봐야지,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요.” 등 굵고 매력적인 작품 속 주인공으로 제법 오랜 시간 분해 온 그이지만, 이제서야 김다현은 ‘시작’을 말하고 있다. “저의 마음가짐은 이제 신발을 신고 문을 열어 한발 짝 나아가는 것 같아요. 20대, 지난 10년 간은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은데, 그 10년은 이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샤워도 하고 옷도 입고, 준비를 했던 시간 같이 느껴져요. 연극을 선택한 것도 연기에 재미를 느끼고 깊숙하게 파고들어가 캐릭터와 작품에 푹 빠지고 싶었기 때문이거든요.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하나하나 호흡하며 교감하고 싶고요. 살아 있는 느낌을 받고 싶었어요. 이제 하얀 캔버스에 막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거죠.”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욕심을 버리면 행복해 질 수 있다고 김다현은 말한다. 큰 돈을 바라고 많은 인기를 따르는 것이 배우로서의 발걸음을 어둡게 할 수 있다는 걸 그는 알고 있다. 그래서 김다현은 행복해지기 원하고 있으며, 정직한 마음으로 서두르지 않고 걸어나가는 그의 발길이 지금의 모습에 비춰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디자인: 김서연 / 장소협찬: 망고식스 씨네씨티점
2011.09.05 / 조회 18,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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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다시 시작되는 연애? <연애시대> 연습현장
매일 아침 도너츠를 같이 먹으며 위자료를 주고 받는다. 시시콜콜한 하루 일과를 아무렇지 않게 나누고, 노래방에서는 여전히 환상의 듀엣이 되어 분위기를 휘어 잡는 이들. 이혼한 남녀이다. 헤어지고 다시 시작된 그들의 연애, 연극 가 오는 9월 23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국내에서 감우성, 손예진 주연의 동명 드라마로도 큰 인기를 얻은 이 작품은 일본 작가 노자와 히사시의 소설이 원작.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연극 무대로 새롭게 꾸며질 이번 작품에서 연극 에서 호흡을 맞춘 김효진과 김태형이 각각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군 제대 후 첫 무대이자 첫 연극에 나서는 김다현과 등의 김영필이 서점 직원 이혼남 리이치로 역을 맡았으며, 역시 연극 데뷔를 앞둔 탤런트 박시은과 등에 출연한 주인영이 스포츠센터 수영강사로 리이치로와 이혼한 하루 역으로 분할 예정이다. “이 부분에서는 감정이 쫙 안 쌓이는데, 자칫 잘못하면 표현만 해서 이상하게 보일 수 있어 위험할 것 같아요.” “대본에서 충분히 두 사람이 사랑하고 있지만 안 맞고 있다는 게 보여지니까 일단 확실히 표현해 주는 계기를 뚜렷하게 해 주는 게 맞는 것 같아.”우리는 노래방 환상의 짝꿍!전남편이 소개시켜준 새 애인. (나카토미, 기타지마 역의 이상혁)전부인이 소개시켜준 새 애인.(가스미, 다미코 역의 김나미)"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들 사이에 끼지 않는 거야!"이런 의리있는 친구가 있다면. (시즈카, 사유리 역의 정선아)캐릭터와 장면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가는 리딩 연습에서 동선 연습으로 이어진다. 리이치로와 하루로 호흡을 맞춰보는 김다현과 주인영. 우연히 서점에서 만나 첫 눈에 반했던 그때, 서로에게 잘 보이려는 과장된 움직임엔 웃음이 터지고, 이제는 돌아선 서로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신경이 쓰이는 모습엔 숨겨진 이들의 속내가 은근히 엿보인다. 사산이라는 아픔과 그 뒤에 숨은 진실이 조금씩 고개를 들 때, 아직도 사랑이 큰 부부의 진심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설마...잘 되는 건 아니겠지?그 날만은 50%가 할인 받을 수 있는게 아깝지 않냐며 결혼기념일마다 만나 호텔 디너를 함께 먹는 이혼한 두 남녀의 이별 후 연애 이야기, 연극 는 오는 9월 23일부터 11월 20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8.26 / 조회 1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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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연애시대> 연극 초연
일본 작가 고 노자와 히사시의 소설 ‘연애시대’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
'연애시대'는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 없지만 각자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채 헤어진 부부의 미련과 다시 찾아오는 사랑에 설레는 모습을 담은 이야기로, 국내에서는 감우성, 손예진 주연의 동명 드라마를 통해서도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연극 초연에서는 김다현과 박시은, 극단 골목길의 간판 배우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준 김영필과 주인영이 섬세한 연기를 선보일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다. 특히 현재 드라마 '무사 백동수'에 출연 중인 김다현은 이번 작품이 군 제대 후 무대 복귀작이 되며, 탤런트 박시은에게는 연극 초연작이 될 예정이다.
연극 의 김태형 연출과 의 작가 김효진이 호흡을 맞추는 연극 는 오는 9월 23일부터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1.08.08 / 조회 1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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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듯 모를 듯, 오묘한 마력의 눈동자 <디 오써> 김영필
의 스물 두 살 고등학생 청년은 간질을 앓고 있는 연상의 다방 여자와 동거를 시작하고 의 버스기사는 능글맞고 처세술에 강하다. 의 아비는 처자식은 안중에도 없이 바람 따라 떠도는 자유로운 영혼이며 의 남편은 허황된 영화 제작에만 골몰하고 있다. 평범하나 결코 보통의 존재는 아닌 이들을 투영해 내는 건 김영필이다. 웃고 있는지, 울고 있는지, 화가 났는지, 외로움을 느끼는지 도통 한 단어로 명명할 수 없는 그의 표정이 무대 위 인물들의 희로애락을 빚어낸다. 충무로에서는 떠오르는 블루칩으로 주목 받고 있으나, 대학로에서는 이미 자신만의 색으로 존재감을 심어놓은 배우. 김영필은 지금 연극 로 또 하나의 도전을 준비 중이다. 불편함을 통한 저마다의 생각, 색다른 친밀감 ‘불편함은 우리가 의도한 것’이라 (The Author)는 말한다. 2009년 영국에서 초연한 이 작품을 쓰고 연출하며 출연까지 한 팀 크라우치는 “오로지 ‘말’이라는 수단만 사용하는 것이 매우 충격적이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청중을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오는 4월 26일 국내 공연을 앞두고 열린 관객 리허설 현장을 지켜보니, 객석 사이에 앉아 있는 배우들, 쉼 없이 주고 받는 말들의 관계는 듣고 보는 이들을 결코 편안하게 하지 않았다. 여가로 공연장을 찾는 이들에겐 인고의 시간이 될 수도, 새 형식의 작품을 탐하는 사람에겐 색다른 재미를 불러 일으키는 작품일 수도 있겠다. “작품 안에서 또 다른 공연 이야기를 해요. 그 작품을 공연한 배우, 극작가, 관객이 저마다 경험한 것에 대한 이야기요. 요즘은 말을 위주로 하는 작품이 거의 없잖아요. 말에 대해 깊게 파고 들어가는 연출도 거의 없는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작업 같아요.” 작가, 관객, 그리고 두 명의 배우 등 총 네 인물이 등장하는 에서 김영필은 배우 역을 맡았다. 배역 이름도 ‘영필’이다. “헐리우드 배우들은 영화 할 때 8, 9개월 동안 맡은 인물에 몰입하다 보면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해 심리치료를 받는다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잖아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배우라면 왜 그런 게 없겠어요. 팀 크라우치 라는 작가가 배우의 그런 마음이나 상태를 표현했다는 것이 독특한 발상이고, 굉장히 매력적이더라고요.” 대화, 이야기로 풀어지는 극이니 말하는 배우의 모습 또한 대단히 중요할 것이다. “배우가 말을 잘 한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그래서 무대에 오르기 전 지금의 연습 과정 역시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고 덧붙인다. “배우로서 말을 잘한다는 건,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죠. 작가가 쓴 글을 배우의 입을 통해서, 글 보다 더 힘있게 표현하는 게 배우가 말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요즘에는 말을 잘하는 배우가 드문 것 같아요. 말에 대해서 습관이 되다 보니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크게 파고들어가지 않고 하게 된 달까요? 그럴 즈음에 말에 중요성에 대해 아주 충분히 폭넓게 생각할 수 있게 해 줘서 정말 소중한 작업이에요. 마지막 공연까지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아요.” 자유로운 영혼? 난 그렇게 살았으니까 중 “그간 냉정하고 야비한 역을 주로 맡았다”는 영필의 대사가 나온다. 배우에 맞게 수정된 부분이다. 꾸준히 김영필을 무대 위에서 봐 왔던 관객들은 이 부분에서 새어 나오는 웃음을 막을 수 없겠다. “건실하면 재미 없잖아요.(웃음) 변명 같이 보일 수 있겠는데, 그런 것들을 경험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이 비슷한 역할을 맡았을 때 전혀 다를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박)근형 선배님이 제게서 그런 모습들을 발견하신 거겠죠.”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김영필은 ‘경험해 본 사람’ 쪽이다.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굉장히 어려운 거거든요. 누가 그러고 싶어해요. 적당히 감추고,다 표현을 하려 해도 잘 안되고요. 그런데 근형 선배님은 배우는 그렇게 해야 한다, 그게 자유로운 것이다, 라고 계속 이야기 해 주셔서 그렇게 좀 더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모습들을 무대에서 보여 주면서 그 모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도 할 수 있고, 반대로 그런 성향이 어느 정도 가라 앉는다고 할까요? 그치만 그런 정서를 계속 갖는다는 거 자체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진 않을 거에요. 저도 다른 역할 잘 할 수 있어요. 까불고(웃음). 얼마 전엔 시크콤도 한 번 해 봐야겠다, 그런 생각도 들고.(웃음)” 극단 골목길의 배우로서, 그는 박근형 연출을 “가장 소중한 인연”으로 꼽았다. “집 보다는 밖에, 보통 한 곳에 머무는 걸 좋아하지 않는” 타고난 역마살을 인정하고 또 잡아준 것 역시 박근형 연출이었다. (위)와 (아래) 중“20대 때는 참 잘 도망 다녔던 것 같아요. 공연하다가, 연습하다가 사라져버린 적도 있고, 연습실이 숨이 꽉꽉 막혔으니까. 그런 걸 이해해 주는 사람이 근형 선배님이었어요. 선배 만나고 한 6개월 있다가 대전에 내려가서 1년 2개월을 있다가 온 적도 있죠. 마음이 정리가 되었는지, 아님 다시 연극이 하고 싶어졌는지. 그 때 다시 올라와서는 ‘이젠 도망다니지 말자’ 생각을 했어요. 그 때부터 외부작품 할 때는 어찌나 시간도 열심히 지키는지.(웃음) 지금도 미리 오는 건 아니지만, 어설프게 어설픈 분위기 속에 있는 것 보단 어디가서 내 시간을 갖고 생각도 하다가 제 시간에 들어와 같이 하는 게 효율적인 것 같고, 전 그러네요.(웃음)” 김영필은 의 청년 역을 통해 “배우로서 처음으로 뭘 보여줬던 것 같”고, 박근형은 그런 그에게서 “거기 무대 위에 서 있어보라”며 에서 없었던 역할을 김영필에게서 뽑아내었다. “ 할 때 공연 기획사 대표님부터 해서 저를 너무 잘 봐주셨죠.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배우가 있다, 소개도 해 주시고, 그 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던 것 같아요. 이후 했던 까지 쭉 작업을 해서 대학로에 알려지기도 했고요. 배우로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봐 주는 것, 아주 기분 좋은 일이잖아요.” 가장 오랜 시간 나를 사로잡고 있는 연극 & 새로운 즐거움의 영화 늘 무언가에 사로잡혀 있었던, 대단히 주관적으로 내 생각에 푹 빠져 있던 고등학생 김영필은 교회에서 성극을 접한 뒤 친구가 있던 YMCA의 청소년 극단에 들어가게 된다. “주말마다 모였지만, 친구들은 맨날 연애만 하고(웃음) 뭔가 내 성에 차지 않았다”는 그는 대전에 유일하게 소극장을 갖고 있던 극단에서 본격적으로 연극에 빠지게 되었다. “처음 본 작품이 인데 너무 재미있게 봐서 푹 빠졌죠. 자율학습 안 하고 와서 노니까 얼마나 좋기도 하겠어요.(웃음) 연영과 시험을 봤는데 떨어져서(웃음) 일반 대학가서 연극반이라도 하자, 했죠.” 큰 키와 말끔한 이목구비, 알 듯 모를 듯 대상을 응시하는 호소력 짙은 눈빛은 그만의 매력이다. “워크숍 같은 거 하면 선배들이 같이 하자, 이런 이야기는 나왔죠. 자질 보다는, 제가 흔히 ‘니마이’ 같이 생겼잖아요.(웃음) 지금은 많이 망가졌지만, 그땐 아주 반듯하고 곱상하게 생기고 키도 180cm은 되겠다, 주인공 하나 생겼구나, 그랬던 거죠.(웃음)” 자라고 연극을 시작했던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와 2003년 극단 골목길에 입단한 그는, 이제 TV드라마, 영화로 그 무대를 좀 더 넓히고 있다. 2010년 개봉한 임순례 감독의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그의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감독님이 와 를 첫 공연 때 보셨어요. 상업적인 걸 배제할 수 없는데 그걸 관철시키고 저로 갔다는 게, 정말 제 운이 좋은거죠. 그런데 불행히도, 그때가 근형 선배가 1년쯤 쉬어라, 할 정도로 제가 상태가 안 좋을 때라서.(웃음) 그때 감독님을 만나서 많은 훈련을 받았고, 정말 좋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감독님께 “날 질질 끌고 갔으면 좋겠다, 절대 나를 방임하면 안될 것 같다”고 말씀 드렸는데, 정말 엄청 깨지고,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힘들게, 또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로드무비는 배우가 평생 한 번 경험하기도 어려울 거라고. 그런 면에서도 아주 소중한 경험이죠. 영화, 참, 너무 재미있어요.” 연극 가 끝나면 제목부터 독특한 의 ‘조’ 역으로 새로운 스크린에 나설 참이다. 배우 김영필에게 서른 아홉의 지금은, 가장 좋은 때이다. “늦었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남들은 한 물 간 거 아니냐, 그때 기회를 놓쳤다고(웃음) 그러는데, 작년에 임 감독님도 만나고. 절 찾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참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죠.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렇게 때가 오면 가서 재미있게, 잘 하는 거 아닐까요?” 의 객석에 들어서면 내 옆 자리에 그가 앉아 있다 해도, 맞은편의 그와 눈이 마주쳐도 너무 놀라지 마라. 객석을 잘 안보는 그 역시 이 작품을 통해 “내가 얼만큼 관객과 눈을 바로 마주할 수 있는지” 그대와 친밀해지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렇게 무대를 즐기며 생각하는 김영필처럼, 무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kr)
2011.04.18 / 조회 16,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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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규정하는 건 변방” <경계인 시리즈>를 주목하라
‘과학연극 시리즈’, ‘인인인 시리즈’ 등 공연장의 참신한 기획력을 통해 의미 있는 작품들을 선보여 온 두산아트센터에서 2011년 기획연극으로 ‘경계인 시리즈’를 선보인다. 지난 15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열린 '경계인 시리즈' 제작발표회에서 김요안 프로듀서는 “사회를 규정해 온 건 결국 변방이었다”고 말하며 “경계에 선 인간을 조망해 더욱 풍부한 특징과 사회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고정관념과 편견의 한계를 넘어 예술과 사회, 역사와 민족에 대한 성찰을 꾀하고자 함이다. 두산아트센터 김요안 프로듀서내년까지 이어질 ‘경계인 시리즈’ 중 올해 선보이는 작품은 총 세 편. 먼저 공개 된 두 편 중 팀 크라우치 작의 (The Author)는 2009년 영국 로열코트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예술과 현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애고 관객 속에서 공연하는 독창적인 형식을 취한다. 등을 연출한 김동현이 연출가로 나서며 서상원, 김영필, 김주완, 전미도가 배우로 분한다. 의 김동현 연출과 서상원, 김영필(왼쪽부터)“무대 없이 객석만 존재하는 연극”으로 작품을 특징을 설명한 김동현 연출은 “배우들이 관객들과 함께 앉아 자신들의 체험을 간접적으로 이야기 하며 관객들을 그 여정으로 초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텍스트 상에서는 관객 참여가 이뤄지지만, 근본적으로 이미 철저히 구조가 짜여진 작품”으로 관객 참여의 범주와 형태가 무엇보다 구현에 중요한 부분이라 강조했다. 두 번째 작품 은 신주쿠양산박 김수진 연출의 신작이다. 일본과 한국의 경계인으로 살아온 재일교포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재일 음악가 조박의 노래 ‘백년 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조박은 이 작품의 주연으로 서며 나머지 배역은 공개 오디션을 통과한 한국 배우들이 맡는다. 김수진 연출“재일교포로 3세대가 살며 1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자리가 없는 이들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고, 한국과 일본의 다리가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 술집에 모인 사람들이 민요, 트로트, 대중가요 등을 부르며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김수진) 연극 는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28일까지, 은 6월 7일부터 7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3.16 / 조회 9,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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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50] 눈물 나도록 슬픈 유머, 연극 ‘디너’
화장기 없이 솔직한 이 연극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미안하지만 단단하다고 믿었던 관계의 땅이 어느 순간에고 쩍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쪽이 수월타. 더불어 결혼의 쌉싸름함을 아는 쪽이, 더 잔인하게는 현재진행중인 이들이 무한 공감에 따른 서글픈 짜릿함을 느끼기에 유리하다. 그러나 연극 ‘디너’를 결혼에 대한 부정극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결혼에 대한 환상이 깨진 이들이여, 함께 울자’고 말하는 것 같지만 작품은 단지 ‘지나치게’ 솔직했을 뿐이고 그 솔직함으로 관객을 치유하기에 부족치 않다. 흔하디흔해서 오히려 멀어진 불륜을 우리의 삶에 안착시킨 본질에 대한 집중력이 대화로 이뤄진 연극의 약 두 시간 가량을 참으로 흥미롭게 만들었다. 추천 동시에 추천할 수 없는 연극, 다시 말해 추천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용기가 필요한 연극 ‘디너’는 저녁식탁에 마주 않은 오래된 부부에게 묻는다. ‘당신의 저녁은 안녕한가.’ 연극에는 네 남녀가 등장한다. 베스와 탐 부부, 카렌과 게이브 부부가 그들이다. 탐이 없어 약간은 아쉬운 저녁식사시간, 게이브 부부의 여행이야기가 도착점 없이 허공만을 배회하며 민망해진 것은 여행 따위 상관없는 베스 때문이다. 이어 베스는 느닷없이 이혼을 선포한다. 엉엉 울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해서 떠났다는 탐의 만행에 ‘뜨악’스러운 친구들은 그때부터 분석하기 시작한다. 베스와 탐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토론한다. 해석하고 아직은 안전한 자신들을 자위하는 과정에서 가해자(탐)와 피해자(베스)가 확정되고 각자 변호사와 검사가 돼 재판을 시작한다. 흥미로운 점은 하소연 후 파이를 한 입 베어 문 베스가 그 달콤함에 미소를 짓는 다는 것. 인생은 그런 것이다. 억울해 죽을 지경이지만 맛있는 건 맛있다. 이제 관객은 예상한다. 연극은, 그리고 삶은 모든 것이 엉망이 돼 마지막일 것만 같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걸. 연극은 흔히 이혼에 제기되는 남녀 역할의 불평등과 같은 진부한 요소들 대신 인간과 관계에 집중하므로 어느 인격체도 무시하지 않는다. - 탐구에 의한 처절한 공감의 공포세상 모두가 억울하고 타당하니 그것이 인생이로다! 억울한 건 탐도 마찬가지다. 오랜 친구들에게 홀랑 말해버려 자신을 공공의 적으로 만든 베스에 대한 탐의 노여움은 귀엽기까지 하다. 자신의 새 애인을 스튜어디스라 부르는 베스에게 지치지도 않고 ‘낸시는 항공권예약부서팀장’임을 정정해주며 뻔뻔하고 능청스럽게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하려는 탐에게는 짜증 동시에 납득시키는 힘이 있다. 탐의 판타스틱한 애인 낸시와 베스의 새 연인 데이빗은 너무나 견고했던 네 남녀의 울타리 안에 부재하면서 존재한다. 마치 없으면서도 있는 환상과도 같다. 여기서 베스의 어두운 탱고, 슬픈 아다지오 같던 탐과의 결혼생활은 현재의 데이빗을 운명적이고 열정적으로 만나기 위한 과정으로 전락한다. 그러니까 현재 베스와 탐은 너무나 행복한 것이다. 낸시교 광신도처럼 보일만큼 새 애인에 대한 애정으로 환장하기 직전인 탐은 팔불출이 아니라 순수해 보인다. 실패한 결혼으로 힘겨워해야 할 친구들의 행복은 카렌과 게이브를 당황하게 만든다. 타인이 엉망일 때 선심 쓰듯 빌어줬던 행복이 느닷없이 이뤄지자 불편해진다. 탐의 외도로부터 시작된, 아니 그 전부터 진행된 균열로 인해 극이 끝날 때까지 네 명은 한 자리에 모이지 않는다. 유일한 순간은 12년 전, 뜨거운 첫 만남의 순간이다. 가장 다양한 색채와 활기를 띈 이 장면은 무대와 달리 유일한 흑백장면으로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황당한 이혼과 더 황당한 행복으로 들뜬 친구들을 보며 카렌과 게이브는 자신들이 흔들리고 있음을 느낀다. 그럼에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따지고 보면 넷 다 옳지 않다. 그렇다고 틀린 것도 아니다. 연극은 두 커플을 통해 결혼이 가질 수 있는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한다. 잘 지켜나가는 가정과 잘 파탄 낸(?) 가정이 교차되며 관객으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현재의 스스로와 비교하게끔 만든다. 여기서 중요한 건 결혼과 이혼의 여부가 아니라 행복이다. 삶에 대한 탐구와 성찰이 빚어낸 연극 ‘디너’는 나이와 결혼여부를 의심케 만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빛을 더한다. 다만 차라리 ‘당신들도 무대 위 이들처럼 답답하고 더워야합니다’라는 배짱 부족으로 켜졌다 꺼지는 소극장의 에어컨은, 실생활 연기로 인한 작은 발성의 배우들 대사를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두 가정의 모습이 흔히 사용됐던 소재라는 아쉬움은 그것이 인생이고 우리 삶이라는 제대로 된 표현과 묘사 앞에 무릎을 꿇었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9.14 / 조회 6,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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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양득] 결혼에 관한 두 개의 시선! 연극 ‘디너’ vs ‘경남창녕군길곡면’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말이 있다. 결혼을 하는 게 현명할까, 안하는 게 현명할까? 바보 같은 질문에 현명하게 답해주는 연극 두 편이 있다. 연극 ‘디너’와 ‘경남창녕군 길곡면’이 바로 그것이다. 이 두 작품은 각각 3년, 12년 차 된 부부들이 결혼에 관한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당신이 미혼자라면 구지, 애써 권하지 않는다는 연극 ‘디너’와 비극적인 현실을 폭소와 쓸쓸함으로 담아낸 ‘경남창녕군칠곡면’은 우리 시대 부부들이 겪는 일상의 복잡다단한 문제들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같지만 다른 두 작품을 관람한 뒤 당신은 질문할지도 모른다. 결혼은 정말 미친 짓일까. [돈 없으면 애도 못 낳아?] 연극 ‘경남창녕군길곡면’연극열전3의 여덟 번째 작품이다. 2007년 초연 이후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지난 7월 30일 다시 개막했다. 이 작품은 현존하는 독일 최고의 극작가로 손꼽히는 프란츠 크사버 크뢰츠의 대표작 ‘오버외스터라이히’를 원작으로 했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결혼 3년 차 부부에게 계획에 없던 아이가 생기면서 갈등이 벌어진다. 아내 선미는 아이를 낳고 싶어 하고, 남편은 낙태하기를 바란다. ‘임신’이라는 사건이 터지면서 무심코 지나가는 일상의 단면들이 두 부부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주인공 부부가 아이 출산을 놓고 서로의 수입과 지출을 일일이 기재하면서 논의하는 장면은 허탈한 웃음을 웃을 수밖에 없다. 무대 위에서 계산하는 금액들은 실제 우리들의 삶의 무게로 다가올 뿐만 아니라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우리 사회에 대한 씁쓸한 실소를 머금게 한다. 연극 ‘경남창녕군길곡면’은 외국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인물, 장소, 풍속, 인정 등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번안됐다. 이는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원작에도 명기된 ‘사투리’의 사용은 위태로운 결혼 생활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연해준다. [흔들리는 인생의 오후] 연극 ‘디너’극단 맨씨어터의 2010 정기공연으로 진행되는 연극 ‘디너’는 도널드 마글리즈의 ‘Dinner with Friends(친구들과의 저녁식사)’를 원작으로 했다. 결혼에 대한 안도감과 불편함을 동시에 안겨주는 이 작품은 결혼 12년 차 부부이며 오랜 친구들인 게이브와 카렌, 탐과 베스 커플을 통해 결혼생활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부부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됐지만 실은 개인과 개인의 결합, 즉 합쳐진 둘일 수밖에 없다는 한계에 부딪힌 주인공 남녀가 어떻게 그 벽을 부수거나 받아들여 가는지에 대해 작품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관객들은 ‘우리만 그런 게 아니구나’하는 안도감과 ‘우리도 저렇게 될 수 있구나’라는 불안함을 동시에 느낀다. 이성열 연출은 ‘로맨틱 혹은 블랙코미디’로 이 작품의 장르를 명명했다. 표면적으로는 불륜에 관한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허위와 위선, 타이밍과 리듬감이 유머로 승화되면서 단순한 치정극이 아닌 인생의 무게에 대해 말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8.24 / 조회 18,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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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꿈꾸니 더 비루해지는 인생이여
꿈꾸어 괴로운 이들이 한대 모였다. 행복은 꿈의 포기에서 올 때가 적잖다. 아이러니지만 그대들이 한 없이 비통한 것은 쥐고 있는 바람을 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근형 연출은 또 한번, 소망이 있어 훨훨 날지 못하고 두 발을 무던히도 땅에 부치고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저 쓴 웃음만 어둡게 뱉을 수 밖에 없는 이 작품을 두고 체홉 자신이 ‘코미디’라 명명한 까닭을 알겠다. 여전히 결핍된 애정, 그리하여 더욱 비루한 삶 속의 우리들은 연극 에도 있었다. 젊은 열정으로 작가의 꿈을 키워내는 꼬스챠, 그의 연인이자 여배우가 되고픈 니나, 그리고 아들의 무대에 조소를 보내는, ‘엄마’보다 ‘여’ ‘배우’의 길을 택한 아르까지나와 그의 연인 소설가 뜨리고린도 여전하다. 하지만 더욱 또렷해졌다. 호수를 무대 위에 재현하느냐, 안 하느냐가 회자될 때도 있는 이 대형 작품이 150석이 조금 넘는 작은 무대로 구현, 관객과 거리가 더욱 좁혀 졌다. 호숫가의 안개처럼 관객들 눈 앞에 몽환적으로 펼쳐졌던 세트가 먼저 물리적으로 또렷하게 다가온 것이다. 이야기도 마찬가지. 꼬스챠, 니나, 아르까지나와 뜨리고린 사이에 오가는 미묘한 감정의 교차가 ‘애정’을 근거로 더욱 확실해졌다. 여배우의 꿈과 유명 작가에 대한 판타지가 니나를 뜨리고린에게 향하게 했지만, 그에게 니나는 잠시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해 줄 한 마리 귀엽고 작은 인형에 불과할 뿐. 물 위를 휘휘 날던 갈매기가 저 하늘 끝을 동경하더라도 결코 물 곁을 떠날 수 없음을 알기에 아르까지나는 당당하고, 니나는 비루하며, 꼬스챠는 절망스럽다. 켜켜이 쌓인 감정과 상황의 오묘함은 원작보단 덜하나, 또렷하고 더욱 극적으로 이들의 비극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게릴라 소극장에 들어서면 ‘꽉 찼다’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워낙 극장이 작아서”라며 말 끝을 흐렸던 박근형 연출 말마따나 애초에 공간이 작기도 하지만 보조석도 부족할 정도로 많은 관객들이 연극 를 찾고 있다. 꽉 찬 것은 무대 위도 마찬가지다. 서이숙, 김영필, 이대연, 김주완, 장영남, 박원상 등 ‘원톱’으로 나서도 묵직할 배우들이 한데 모였다. 각기 발하는 성격은 훌륭한 조화로 그림을 만들어 낸다. 때론 웃음이 실실 나오기도 하나 허투루 흘리는 대사는 없다. 연극 는 지금의 관객들에게 아마도 가장 편하고 쉽게, 그렇지만 대단히 진하게 아름답지만 박제된 갈매기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극단 골목길 제공
2009.08.13 / 조회 14,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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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실력파 배우들이 한 자리에
“잠깐, 영남씨. 관객모독 같으니까(웃음) 약간 힘을 빼주세요.” 박근형 연출의 지시가 이어지자 잠시 연습실의 긴장이 이완된다. 이곳은 극단 골목길의 신작으로 선보이는 안톱 체홉의 연습실. 박근형 연출을 비롯해, 박정순, 이대연, 서이숙, 김주완 등 배우들의 연습이 한창이다. 작가지망생 ‘뜨레쁠레쁘’(김주완) 의 첫 작품을 보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장면. 니나(장영남)의 난해한 독백대사가 이어지자, 아르까지나(서이숙)가 모욕을 주고, 그의 아들 뜨레쁠레쁘는 연극을 중단시켜 버린다. 니나가 아르까지나의 정부 뜨리고린에게 반하는 장면이 이어지며 복잡한 삼각관계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번 무대에선 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서이숙이 은퇴한 여배우 아르까지나를, 로 주목받은 김주완이 작가지망생 뜨레쁠레쁘를, 브라운관과 무대를 활발하게 오가는 장영남이 니나를 맡아 환상의 호홉을 맞춰가고 있는 중. 이외에도 김영필, 이대연, 박정순, 박선욱, 박원상 등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체홉의 걸작을 무대 위에 형상화 하고 있다. 박근형 연출은 “이 작품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가장 볼만한 작품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 연극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봐도 크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한다. 는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이 쓴 작품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허무함과 무의미함, 그리고 실현되지 않는 희망을 일관성 있게 그려내며 과 함께 체홉의 4대 희곡으로 꼽힌다. 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달간 게릴라극장에서 공연된다. 꼬스챠(김주완)의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꼬스챠를 사랑하는 마샤(정세라)와 꼬스챠의 연인 니나(장영남). 어머니 아르까지나(서이숙)에게 모욕받고 극을 중단하는 아들. 아르까지나의 애인 뜨리고린(김영필)을 보고 한눈에 반하는 니나. 배우들의 연습을 지켜보는 박근형 연출. 비련의 여인과 그녀를 사랑해 비극으로 생을 마감하는 남자. 에서 주목받은 배우 김주완. 아르까지나 역을 맡은 서이숙. "후배들 연기가 흐뭇해~"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7.24 / 조회 18,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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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이 빚어내는 놀라운 얼굴, 배우 김주완
김주완(32)이 공연하는 그간의 작품을 본 사람들이라면 그에게서 무대 밖에서도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하게 된다. 그것은 또래 배우들을 훨씬 뛰어넘는 진지함일 수도, 과묵하고 어눌한 말투일수도, 그리고 독특한 자기만의 세계일 수도 있다. 연극 의 운동권 노동자 이경훈 역을 비롯 연극 의 마라, 그리고 올 1월 초연한 연극 의 시동생 역 등 그가 올 한해 보여준 일련의 모습들이 관객들을 ‘너무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 재공연을 앞두고 만난 그는 “그런 거 없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자신임을 묵묵히 겸연쩍게 웃으며 이야기 했다. 재공연 연습 중입니다. 한결 여유가 생기셨나요? 더 어려워요. 초연 때 못했던 거 생각도 해야 하고. 했던 거라 하더라도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을 제 자신이 잘 아니까, 그런 부분 채우려는 게 훨씬 어렵죠. 초연 때 객석과 평단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관객분들이 많이 오셔서 ‘아, 나쁘지 않구나’ 했죠. 관객 수로 알았어요(웃음). 극중에서 제가 화장실에 있잖아요. 그래서 “진짜 냄새가 나는 것 같다”(웃음) 그런 이야기도 하시고, 반대로 암울하다, 답답하다, 그런 느낌들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입고 나오신 ‘늘어진 내복’이 유독 기억에 남아요. 아버지로 출연하는 이규회 배우님의 아버지 것이에요. 낡은 장롱 속에 있는 걸 꺼내서 빌려주셨는데 지금 많이 헤졌죠. 꿰매기도 하고. 딱 한 벌이에요. (장)영남이 누나가 다른 한 벌을 사주셨는데, 너무 새것이라서 그건 나중에 급할 때 만 입어야 할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아직 김주완씨 작품을 본 적이 없다고 하셨어요. 한번도 못 보셨죠. 지금은 예전보다는 반대가 심하진 않은데 그 전에는 많이 심하셨어요. 아무래도 나이도 있는데 안정적이지 못하고 또 “집안에 그런 사람이 없는데 네가 바람이 들어가서 그런 거 아니냐” 그렇게 말씀하셨죠. 요즘에도 열심히 해보란 말씀은 안 하시지만 많이 유연해지신 편이에요. 배우가 되고자 가출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학교를 전주에서 나왔는데, 2학년 때 지방 순회 공연하러 온 연극 을 봤어요. 정말 되게 신기했어요. 어렸을 때 어머니 손 잡고 아동극은 더러 보러 갔던 것 같은데, 그냥 사람들 나오는구나, 이 정도였지, 제대로 커서 연극을 본 적은 없었거든요. ‘아, 나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를 해야겠단 생각이 든 때가 그 때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가출을 했죠. 10년 정도 혼자 살다가 극단 골목길에 들어갈 때 다시 집에 들어갔어요. 한 2년 됐죠. 외아들이라 부모님의 기대도 컸을 것 같은데요. 그 전까지 착하거나 그렇진 않았는데 말썽도 피우고, 노는 것도 되게 좋아하고. (어떻게 놀았냐 물으니) 그땐 놀거리가 없었어요. 학교가 남녀공학이었는데 소풍 끝나고 사복 입고 노래방 가면 다들 선생님한테 걸려서 몇 십 명 씩 학생부에 끌려가고, 그 정도였죠. 극장 가거나 여행을 간다던가. 가출하고 10년 정도 혼자 살면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친구 집이나 작은아버지 댁에서 살기도 하고. 그러면서 세상이 내 생각대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것, 녹록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김주완씨에게 박근형 선생님은 남다른 의미일 것 같습니다. 데뷔작인 (2002)가 골목길 작품은 아니었지만, 당시 외부 연출가로 선생님이 하셨어요. 저는 그때 연극을 시작하려고 오디션을 봤고요. 선생님은 많이 자유로우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다른 연출분들은 공연을 무대에 형상화 시킬 때 그 작품에 대한 것만 거의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선생님은 넓게 생각할 수 있는, 인생이나 잘못된 행동들 많이 지적해 주시고, “왜 대사를 이렇게 해!”라고 하기 보다는 조금 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 주시죠. 여러가지 책을 많이 읽어라, 신문 매일 봐라,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셔서 배우로서, ‘아,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요. 길잡이를 많이 해 주시죠. 박근형 선생님의 작업 스타일을 힘들어 하는 배우들도 있습니다. 선생님 같은 경우는 연습할 때 배우들이 스스로 찾게 만들어 주시는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에 익숙해진 배우들은 선생님의 스타일을 힘들어 하죠. 연습하면서 스스로 생각해 와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힘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말씀도 없으시고, 거의 공연 때 와서 뭐가 안 되어있으면 그 때 말씀하시고. 본인은 그런 작업 방식에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무엇이 맞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저는 좋아요. 작품적으로 계속 보시면서 풍성해 지고. 나도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다시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좋아요. 에서 맡은 은둔형 외토리 시동생 역을 비롯해 그간 극단 골목길에서 보여준 배역들이 가볍거나 경쾌하지 않습니다. 배역의 분위기가 일상 생활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일상은 아주 즐겁게 지내요. 아주 평범하게요(웃음). 여러가지 배우 유형이 있겠지만, 저는 배역에 깊이 빠져들어 살아가는 것이 과연 좋을까, 생각해요. 관객들 앞에서 한 인물을 100% 표현한다고 하면, 정작 보는 관객들은 부담스럽게 느낄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객관적으로 배역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가령 제가 60%만 줬을 때 나머지 40%는 관객들이 생각할 수 있는 부분. 그래서 배역에 빠져들어서 생각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거기에 관련된 자료 등으로 객관적인 부분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한 쪽으로만 너무 치우치지 않게. 배우로서 스스로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자평은 어렵고요(웃음). 지금까지 했던 역할이 어떻게 보면 좀 힘을 주는? 그런 역할을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 또 저에게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거기에서 저의 단점이 발견되죠. 단단하지만 딱딱해지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좀 더 유연한 부분들이 저에게 필요한 것 같아요. 연극은 여럿이 같이 하잖아요. 제가 살갑고 애교 있게 다가가지는 못하거든요. 그런 부분이 너무 없는 건 아니지만, 좀 딱딱하고 얘기할 때 조금 진지하게 하는 편이고, 너무 내 것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생활에서도 조금 유연함이 필요한데, 아직은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요. 영화나 드라마쪽에서도 김주완이라는 배우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어요. 하고 하면서 가끔 이야기를 해 주시더라고요. 중요한 건, 아직 제가 느끼기에 많이 부족하고 해결해야 될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연극을 하면서 좀 더 사람들과 소통도 하고, 내적으로 많이 쌓아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조금 더 연극을 하고 싶어요. 사회적으로는 제가 좀 나이가 있지만, 연극하는 쪽에서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니거든요. 연극쪽에서 조금 더 쌓고 가는 게 멋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해 보고 싶은 역할이 있으신가요? 대학 다닐 때 에쿠우스의 알런을 한 적이 있어요. 근데 사회에 나와서도 다시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근데 선생님(박근형)은 안하시겠죠. 김광보 연출님이 많이 하셨으니까. 근데 이제 선생님이 를 곧 하시거든요. 그 작품도 아주 많이 공연이 된 작품이잖아요. 그러니까 이것도?(웃음) 극단 골목길에서 주로 선보이는 작품도 그렇지만, 서사성이 강한 작품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네. 고전도 상당히 좋아하고요. 옛날 이야기지만 지금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게 고전의 중요성인 것 같아요. 선생님 작품처럼 드라마 색체가 강한, 사회적이고, 또 우리 일상을 담은 것도 좋아하고. 그런데 중요시 여기는 것은 관객에게 뭘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생각을 줄 수 있어야 하고, ‘우린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런 물음을 주고 싶죠. 배우 김주완으로서 가장 큰 욕구는 무엇일까요. 계속 끝까지 연극을 하고 싶다는 것, 선생님들처럼요. 지금 활동하시는 선생님들도 예전에 저 같은 때가 있으셨겠죠, 그분들이 지금도 하고 계시잖아요. 참 멋있어요. 제가 그렇게 나이가 들었을 때 후배들이 또 있을 거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계속 연극이 이어졌으면 하는 욕구가 있어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7.07 / 조회 1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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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를 가지고 <돌아온 엄사장>
에서 상을 엎고 무심히 쳐다보는 아버지와 눈에 살기가 가득한 아들이 한 이불을 덮고 잘 때, 에서 어메와 경숙이의 눈물 앞에서도 방정맞은 발놀림으로 노래를 부르는 아베를 볼 때, 에서 열 일곱 억센 사투리의 주혜가 잔심부름을 하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피워 물 때,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지 않고 기꺼이 숨을 쉴 수 있음에 놀란 관객들은, 작가이자 연출가 박근형의 이름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막이 오르기 직전까지 나오지 않는 완고와 기꺼이 배우들에게 ‘마음대로 하라’고 하는 연출 스타일은 ‘박근형식’이라는 고유명사를 낳았고, 대학로를 밑바닥에서부터 뒤흔드는 체득적인 그의 힘은 관객들을 충분히 매료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2008년 박근형과 극단 골목길의 신작인 연극 에는 물음표와 씁쓸함이 가득하다. 2005년 삼일로 창고극장 개관 30주년 기념공연으로 처음 선보인 연극 의 후속작 격인 은 전작의 배경이었던 울릉도를 떠나 포항에 닿은 엄사장과 그 무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인의 감투를 위해 앞뒤 안 가리는 엄사장의 활약과 의리와 충성심으로 똘똘 뭉친 영필 외 일당들의 의기투합은 거침없는 사투리와 개성 자체인 인물들의 열연으로 펼쳐진다. 여기에 엄사장의 아들 고수의 등장은 일편의 스토리에 또 다른 길을 내어 주고 있다. 하지만 뜨끔한 오늘의 편린과 뻔한 이야기는 분명 다른 법, 대부분의 관객들은 돌아온 엄사장이 그려놓을 길을 걷기 두 발짝 전에 이미 눈치 채 버릴 것이다. 인식하지 못했거나, 피하고 싶었지만 어디에도 있는 일상이 가져다 주었던 공감의 힘은, 반 박자 느린 억지 구성과 허한 웃음이 대신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박근형과 극단 골목길이 먼저 눈에 띄는 이 작품을 두고서 의외성을 상상하는 관객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전작을 둔 작품’이라는 부제가 딸린 이 작품에서 우리가 느끼는 낯설음은, 거친 손으로 묵묵히 옆 사람의 손을 잡아주는 뜨끈한 위로를 선착장에 두고 포마드 기름만 잔뜩 바르고 돌아온 것에 대한 아쉬움에 기초한다. 잠자리 선글라스와 흰 장갑만 낀 채 “야 임마” 한 마디 만으로도 그대로 운전기사 영필을 그려내고 있는 김영필과 담배 피며 춤추는 임산부 황마담 역의 황영희, 무엇보다 “이 개시끼야”를 연발하며 무대를 튼실히 장악하고 있는 엄사장 역의 엄효섭 등은 실제 이름이 곧 배역이듯 틈을 찾을 수 없는 연기로 역량의 한계를 언제나 경신한다. 또한 고수가 가진 배우의 힘과 색은, 배우의 가장 빛나는 모습을 잘 잡아 내는 박근형에 의해 무대 위에서 하나씩 드러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비단 첫 연극 무대라도 열정과 의의만이 아닌, 깊고 조심스런 호흡으로 서는 미덕을 고수는 보여주고 있다. 어제의 길고 보람된 하루는 내일 새벽에 뜰 눈꺼풀을 더욱 무겁게 하는 피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박수 속에 어제를 일궜던 그 성품과 습성은 쉽게 변하지 않음을 믿으며, 계속해서 을 반길 많은 관객들의 손짓에 기꺼이 한 손을 더한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2008.06.04 / 조회 1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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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엄사장> 고수 군복무 후 첫 복귀작
연극열전의 다섯번째 작품 이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은 2005년초연된 연극 를 이은 박근형 연출의 2008년 초연작.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올라온 엄사장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로, 인간의 부조리함을 표현하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탤런트 고수가 군복무 후 가진 첫 복귀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선배들의 연극 무대를 보면서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연극 데뷔 계기를 설명했다. 극단 골목길의 간판배우 엄효섭도 이번 작품에서 ‘엄사장’역할로 돌아온다. 지난해 드라마의 연쇄 살인마 ‘백수정’, KBS 드라마의 강직하고 따뜻한 교사로 분해 대중에게도 낯익은 배우. 이외에도 에서 조재현과 함께 ‘경숙아버지’로 열연하며, 거침없는 연기력을 보여줬던 김영필, ‘황마담’ 역할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어줄 황영희 등 극단 골목길 실력파 배우들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연극열전 프로그래머 조재현 박근형 연출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는 고수 배우 황영희 엄사장 역을 맡은 엄효섭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5.07 / 조회 1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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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와 이순재, 연극열전 무대에 선다
작년 말부터 내년 초까지 1년이 넘는 장기적인 연극 프로젝트이자 대중에게 친숙한 브라운관 스타들의 출연으로 많은 화제를 낳고 있는 연극열전 2의 차기작과 캐스팅이 발표되었다. 먼저 연극열전 다섯 번째 작품은 연출가 박근형의 2008년도 신작인 , 뒤이어 막이 오르는 여섯 번째 작품은 미국 극작가 데이비드 마멧의 로 한국에서는 초연이다. 은 미모의 가이드 양리정을 따라 선거판에 뛰어든 부동산 중개인 엄사장의 이야기로 2005년 선보인 의 후속편. 에는 인생의 내리막길에 당도한 베테랑 배우와 신출내기 젊은 배우의 ‘극장 안에서 펼쳐지는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다. 더욱이 에서는 4월 25일 공인근무요원에서 소집 해지되는 고수가 비중 있는 조연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 엄효섭, 황영희, 김영필 등 극단 골목길의 단원들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며 에서는 배우 이순재와 드라마 ‘뉴하트’의 냉철한 의사 역할을 맡았던 장현성, 그리고 홍경인이 30년 연기경력의 베테랑 배우 전국환과 함께 무대를 만든다. 은 오는 5월 23일부터, 는 오는 5월 30일부터 8월3일까지 관객들을 만난다.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2008.04.24 / 조회 20,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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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조재현 “바람 같은 아버지, 날 닮았다”
여기 바람 같은 아버지가 있다. 전쟁이 났다며 가족을 버리고 떠나버리고 몇 년 후 다시 돌아왔을 땐, 낯선 남자를 남겨버리고 떠나버린다. 그리고 또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땐 새어머니라며 데리고 오기도 한다. 몹쓸 사람이고 아버지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를 미워하지 못한다. 그가 타고난 운명이고 천성임을 본능적으로 알았을 것이다. 연극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는 정착 못하는 아버지와, 항상 가장의 존재에 대해 갈망하는 아내와 딸에 대한 이야기다. 배우 조재현은 경숙이 아버지로 3년만에 무대에 복귀했다. 그는 무책임하고 한량끼 가득한 아버지이지만, 한편으로는 바람 같은 매력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한다. 경숙이 아버지 역에 대해 설명해달라. 배경은 6.25 전쟁 이후 배경이다. 경숙이 아버지는 어떻게 보면 자기 밖에 모르고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이고, 한량기도 있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그를 찾을만한 인간적인 면모도 있는 캐릭터다.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이 연극을 작년에 두 번봤다. 정말 재미있었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이런 연극에 내가 참여할 수 있으면 해서 좀 더 많은 관객들이 연극을 봤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경숙이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상당히 무책임한 캐릭터다. 조재현씨 본인도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인데 어떤 생각이 드나.경숙이 아버지는 계속 집에 정착하지 못한다. 평생을 그렇게 사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숙이는 너무나 아버지의 존재를 갈망한다. 나는 이런 아버지는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정시에 출퇴근하고, 저녁에 같이 식사를 하고, 주말이면 함께 보내는 모범적인 아버지도 아니다. 정숙이 아버지가 끊임없이 자기를 사랑하고 가족을 등한시 하듯이, 나도 가족을 등한시 하지는 않지만 연기를 더 사랑하고, 가족을 뒤로하지 않았다고는 말 못한다. 순서를 따지면 가족이 뒤에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반성을 하게 됐다. 그래서 더 이 작품에 애정이 간다. 3년만에 출연하는 연극, 어떤가. 그 동안 틈만나면 대학로에 와서 후배들과 동료들의 작품의 봐왔다. 그래서 낯설거나 적응하기 힘들진 않았다. 연극 출연은 몇 년에 한번씩 하겠다는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 그저 좋은 작품을 만나면 한다. 연극은 배우로서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한다. 무대에 서면 도망갈 데가 없으니 솔직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배우로서 나를 단련시키는 기회이기도 하다.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연습실 풍경
2007.01.26 / 조회 17,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