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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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심 술리만푸어 "공연할 배우들은 인터뷰 읽지 마세요"
최근 공연계 화제작 연극 '낫심' 작가
대본·리허설 없는 즉흥극으로 유명세
문소리·유준상·진선규 등 단번에 수락
"우리의 삶 자체가 리허설 없는 즉흥극"연극 ‘낫심’의 한 장면(사진=두산아트센터).[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입이 바짝 마르네요. 시상식에서 상 받았을 때보다, ‘무한도전’에 출연했을 때보다 더 떨립니다.” (지난 11일 연극 ‘낫심’에 출연한 배우 진선규)공연 시작한지 몇 분 지나지도 않았는데 배우는 긴장한 나머지 진땀을 흘린다. 무대에 섰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다. 흔한 리허설도 없다. 배우가 할 수 있는 것은 무대에서 처음 받은 대본을 들고 지시에 따라 연기하는 것이다.최근 공연계 화제작인 연극 ‘낫심’(2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의 한 장면이다. 문소리·유준상·한예리·진선규·고수희·이자람·고수희·전박찬 등 연극·영화·드라마를 불문하고 내로라하는 배우 21명이 매회 대본도 리허설도 없이 무대에 오른다.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데다 작품의 독특한 설정까지 입소문이 나면서 대부분의 회차가 이미 매진을 기록한 상황이다.제목은 작품을 쓴 이란 작가 낫심 술리만푸어(37)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직접 작품에 출연해 매번 새로운 배우와 극을 함께 만들어간다. 최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만난 술리만푸어는 “내가 읽을 수 없는 생소한 문자를 가진 나라에서 공연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최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만난 연극 ‘낫심’ 작가 낫심 술리만푸어(사진=두산아트센터).◇‘언어’ ‘어머니’로 전 세계와 교감술리만푸어의 작품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가 겪어온 특별한 삶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란에서 태어난 그는 소설가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워왔다. 그의 이름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2011년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초연한 연극 ‘하얀 토끼 빨간 토끼’를 통해서다. 징병제 거부로 여권 발급을 거부당한 술리만푸어가 전 세계 배우와 관객들을 만나겠다는 바람으로 쓴 즉흥극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현재는 이란을 떠나 베를린에서 독일어로 생활하면서 영어로 작품을 쓰고 있다. 최신작인 ‘낫심’ 또한 전작처럼 자신이 처한 특수한 상황에서 비롯됐다.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3년 반. 술리만푸어는 “‘하얀 토끼 빨간 토끼’가 사전 연출이 전혀 없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라면 ‘낫심’은 전형적인 연극 형식과 새로운 형식이 결합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우는 사전에 준비할 수 없는 즉흥적인 상황에서 공연하지만 나와 연출가는 연습을 충분히 한 상황에서 작품을 만들어간다”고 덧붙였다.매회 출연 배우가 바뀌는 만큼 공연 분위기와 색깔도 매번 달라진다. 그러나 이를 관통하는 공통된 테마는 있다. ‘언어’와 ‘어머니’다. ‘언어’는 술리만푸어가 연출가인 오마르 엘레리안과의 공통점에서 착안했다. 두 사람 모두 모국어 이외의 언어와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작품 속에서 술리만푸어는 한글을 배우고 출연 배우는 이란어를 배운다. 어려운 단어부터 욕까지 한글로 술술 쓰는 술리만푸어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술리만푸어는 “언어의 아름다움은 씨앗과도 같다”며 “한국공연을 통해 내 마음에 심어진 한글이라는 씨앗이 앞으로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작품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교감을 보여준다. 그 중심에 ‘어머니’가 있다. 술리만푸어가 ‘낫심’을 쓴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술리만푸어는 “이 작품을 여러 국가에서 공연을 해왔지만 나라마다 반응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언어’와 ‘어머니’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연극 ‘낫심’ 배우 한예리의 공연 장면(사진=두산아트센터).◇배우들 “신선하고 가슴 벅찬 경험”배우들도 이 독특한 형식의 작품을 즐기고 있다. 특히 김선영·진선규·박해수·문소리·유준상은 출연 제안을 단번에 수락해 작품에 참여했다. 20일 공연을 마친 문소리는 “술리만푸어의 교감이 좋았다”며 “신선하고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두산아트센터 관계자는 “즉흥극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배우들을 후보로 섭외를 진행했다”며 “리허설 없이 관객 앞에 선다는 두려움 때문에 출연을 고사한 분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한 번에 승낙했다”고 말했다.술리만푸어가 즉흥극의 형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우리의 삶 자체가 리허설이 불가능한 즉흥극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이 인터뷰도 대화를 문서로 만들어 2주 동안 연습을 거쳐 다시 공연으로 올린다면 지금처럼 흥미롭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날 인터뷰는 공연 시간과 비슷한 약 70분간 이어졌다. 인터뷰가 끝나면서 술리만푸어가 유쾌한 한 마디를 남겼다.“‘낫심’을 공연할 배우들은 작품 내용을 알면 안 되니까 이 인터뷰를 읽지 마세요.”연극 ‘낫심’ 배우 문소리(왼쪽), 작가 낫심 술리만푸어(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24 / 조회 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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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이란 연극 '낫심' 성료..즉흥극으로 공감 끌어내
연극 ‘낫심’ 출연 중인 배우 문소리.(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배우 문소리가 즉흥극으로 연기력을 과시했다. 문소리의 소속사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어제(20일) 배우 문소리가 두산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이란 즉흥극 ‘낫심’을 성료했다. 사전 연습이나 리허설 없이 무대에 서는 독특한 형태의 연극에서 문소리가 언어와 국경을 초월하는 공감을 끌어냈다”고 밝혔다.연극 ‘낫심’(제작 부시씨어터, Bush Theatre)은 두산아트센터의 통합 기획이자 강연 8회, 전시 1편, 공연 3편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관점에서 이타주의를 탐구하는 프로그램인 ‘두산인문극장2018:이타주의자’의 첫 번째 연극이다. 이란 작가 낫심 술리만푸어(Nassim Soleimanpiur) 의 최신작이며 낯선 이란어를 소재로 작가, 배우, 관객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국경, 문화, 언어의 경계를 넘어 타인을 이해하는 행위와 인류의 보편적인 언어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문소리는 러닝타임 100분동안 관객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며 객석과 무대가 하나되는 공연을 만들었다. 이란 언어를 초월해 관객의 소통을 끌어내는 데 노력해 극 후반으로 갈수록 뜨거운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게 소속사의 전언이다. 문소리는 “사전 준비없이 진행되는 즉흥극이라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100분이 짧게 느껴졌고, 작가인 낫심 술리만푸어와의 교감이 좋았다. 신선하고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 함께 해주신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소리는 영화 ‘여배우는오늘도’로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 영화제(Udine Far East Film Festival)에 초청돼 22일 출국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21 / 조회 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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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극단 창작극 ‘옥상 밭 고추는 왜’ 재공연
12일부터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이 오는 12일부터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창작극 ‘옥상 밭 고추는 왜’를 재공연한다. ‘옥상 밭 고추는 왜’는 도덕과 윤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옥상 텃밭 고추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풀어낸 극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격렬한 갈등을 ‘옥상 밭 고추’라는 사소한 사건을 매개로 포착한 시선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며 화제를 모았다. 2017년 10월 초연했다. ‘옥상 밭 고추는 왜’는 지난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에서 뽑은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와 한국연극에서 선정한 ‘올해의 연극 베스트 7’ 초연작 부문에 선정됐다. 연극의 배경인 오래된 다세대 연립주택을 간결하면서 영화적 화면 분할 같은 무대로 만들어내 지난 1월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의 ‘한국문화공간상’ 무대디자인 부문을 수상했다.‘옥상 밭 고추는 왜’는 초연과 동일한 멤버인 김광보 연출, 장우재 작가와 함께 고수희, 이창훈, 이창직, 유성주, 최나라, 이지연 등 원년 배우가 다시 모여 관객을 찾는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09 / 조회 2,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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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올해의 연극' 선정 '옥상 밭 고추는 왜' 다시 무대에
한국연극평론가협회·월간 한국연극 '베스트'
내달 12일부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재공연서울시극단 ‘옥상 밭 고추는 왜’의 한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와 월간 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에 선정된 서울시극단의 ‘옥상 밭 고추는 왜’(4월 12~2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가 앙코르공연으로 다시 돌아온다.‘옥상 밭 고추는 왜’는 지어진지 20년 이상이 된 서울의 한 다세대 연립주택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격렬한 갈등을 ‘옥상 밭 고추’라는 사소한 사건을 매개로 포착한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고추 텃밭이 있는 옥상과 주요 등장인물이 살고 있는 공간을 간결하면서도 영화적 화면 분할 같은 무대로 만들어내 지난 1월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의 ‘한국문화공간상’ 무대디자인 부문도 수상했다.초연 당시 미니멀리즘의 대가인 연출가 김광보와 타고난 이야기꾼인 작가 장우재의 11년 만의 재회로 화제를 모았다. 장 작가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다’라는 독일 사회운동가 페트라 켈리의 말에 힘을 받아 글을 썼다”며 “다양한 싸움이 벌어지는 ‘옥상 위 고추밭’의 혼돈이 현재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연출은 “사회적인 문제가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충돌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고수희, 이창훈, 이창직, 유성주, 최나라, 이지연 등 초연 배우들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공연 기간 동안 희곡집도 공연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2만~5만원. 세종문화티켓, 인터파트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서울시극단 ‘옥상 밭 고추는 왜’의 한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3.04 / 조회 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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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멜로·유머…김상중·김승우·이건명 '미저리' 3色 대결
영화 제작된 스티븐 킹 동명 소설 원작
길해연·이지하·고수희와 함께 무대 올라
황인뢰 연출 "멜로적인 요소에 초점 맞춰"배우 김상중이 출연하는 연극 ‘미저리’의 한 장면(사진=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김상중·김승우·이건명이 연극 무대에서 서로 다른 색깔로 연기 대결을 펼치고 있다. 세 사람이 출연하는 연극 ‘미저리’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국내 초연으로 막을 올렸다.‘미저리’는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대표작이다. 1990년 캐시 베이츠 주연의 스릴러 영화로 제작돼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브루스 윌리스의 첫 연극 데뷔작으로 브로드웨이에서 무대화됐다.이번 국내 초연은 연극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배우 김상중과 김승우, 뮤지컬에서 주로 활동해온 이건명이 주인공 폴 웰든 역에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세 배우는 길해연·이지하·고수희 등 연극계의 내로라 하는 여자 배우들과 함께 페어를 이뤄 열연하고 있다.최근 같은 공연장에서 열린 하이라이트 시연회에서 마을 보안관 버스트 역을 맡은 배우 고인배는 세 배우가 만들어내는 서로 다른 색깔을 ‘파워풀’ ‘멜로’ ‘유머’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고인배는 “김상중-길해연 커플은 원작 특유의 파워풀한 모습을 잘 보여준다. 김승우-이지하 커플은 연출가 황인뢰가 의도한 멜로가 돋보인다. 이건명-고수희는 귀엽고 유머러스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 페어를 볼 때마다 매번 전혀 다른 공연을 보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들 배우들은 3월 중순부터 페어 구분 없이 공연할 예정이다. 고인배는 “(배우들의 매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소 3번 이상 공연을 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상중은 18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섰다. 그는 “2000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연극을 한 뒤 18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무대에 올라 감회가 새롭다”면서 “원작영화와는 또 다른 묘한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김승우는 이번이 첫 연극 도전이다. 김승우는 “그동안 부족한 연기력이 들통날까봐 연극 무대를 피했다”며 “TV 데뷔작을 함께 한 황인뢰 감독이 연출을 맡아 출연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극의 재미를 느끼며 무대에 서고 있다”며 “동아연극상 신인상을 받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미저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영화에서 보여준 캐시 베이츠의 무시무시한 캐릭터다. 길해연·이지하·고수희는 원작영화 속 캐시 베이츠의 강렬한 캐릭터가 가장 큰 부담이라고 털어놨다.길해연은 “애니를 외로움의 끝에 선 인물로 이해하고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하는 “사랑에서 광기로 변해가는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고수희는 “나는 캐시 베이츠와 싱크로율이 높아서 캐시 베이츠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드라마 ‘궁’ ‘돌아온 일지매’ ‘장난스런 키스’ 등을 감독한 드라마 PD 출신 황인뢰가 연출한다. 황 연출은 “원작과 달리 연극은 사랑을 잘 모르는 여자가 보여주는 서툰 사랑의 애틋함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멜로적인 요소를 염두에 두고 보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티켓 가격은 R석 7만7000원, S석 5만5000원. 오는 4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배우 김승우가 출연하는 연극 ‘미저리’의 한 장면(사진=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배우 이건명이 출연하는 연극 ‘미저리’의 한 장면(사진=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16 / 조회 2,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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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중·김승우 뭉쳤다…No.1 팬의 서늘한 집착, 연극 <미저리>
“저는 당신의 넘버원 팬이에요.”
당신의 팬이라는 대사 한 마디가 이렇게 오싹하게 들릴 수 있을까? 스릴러 연극 의 프레스콜이 지난 13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렸다.
는 스티브 킹의 동명 소설과 영화를 원작으로 인기 소설 ‘미저리’의 작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지난 1990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에선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캐시 베이츠의 명연기로 국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김상중, 김승우 등 TV 드라마 배우 출연
연극의 재미 다시 한번 느껴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스타 작가 폴 역을 맡은 김상중, 김승우, 이건명과 애니 역을 맡은 길해연, 이지하, 고수희가 번갈아 시연에 나섰다. 폴과 애니, 두 사람 사이의 묘한 긴장감이 중요한 작품인 만큼 배우들은 관록이 넘치는 호흡으로 극을 이끌어 나갔다. 특히 애니 역의 배우들은 극단적으로 변하는 그녀의 성격을 대사 톤의 변화로 섬세하게 그려 나갔다.
는 캐스팅 발표 당시 김상중, 김승우 등 주로 TV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나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 등을 만들었던 황인뢰 PD가 직접 연출을 맡게 되면서 이와 같은 캐스팅이 이뤄진 것. 김상중은 “황인뢰 PD가 워낙 영상의 서정미를 잘 살리는 감독이기 때문에, 연극에서도 섬세하고 재미있는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승우 역시 “연극을 하면 무대에서 나의 연기 실력이 완전히 들통날까 봐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연습하다 보니 ‘이래서 연극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영화·소설과는 다른 매력의 연극
웃음·멜로 녹아있는 작품
동명의 영화 및 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작품인 만큼, 연극 무대를 거쳐 달라진 의 매력도 관심사. 폴 역의 이건명은 “영화, 소설과는 다른 연극 의 가장 큰 매력은 웃음 코드”라며 말을 이어나갔다. “아마 2시간 동안 스릴러물의 전형적인 분위기만 갖고 간다면 연극 특성상 보는 관객들이 힘들었을 것이다. 극 곳곳에 한숨 돌리고 갈 수 있는 웃음 코드들을 숨겨놓았다.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분명히 느낄 것이다”
황인뢰 연출은 “스릴러 기조와 함께 사랑할 줄 모르는 여성의 서툰 사랑이 갖는 애틋함을 연극에서 살리려고 노력했다”며 "스릴러 요소와 함께 녹인 멜로도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애니는 외로움의 끝에 선 인물
세 페어마다 색다른 매력 느낄 수 있어
극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애니 역할의 배우들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영화와의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많은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고수희는 “세 배우 중 제가 가장 영화 속 캐시 베이츠와 닮았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며 “한국의 고시 베이츠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보며 많이 연구했다”고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길해연은 “’애니는 외로움의 끝에 선 사람’이라는 감독님의 말에 힌트를 얻어 인물을 조금씩 그려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유일한 원캐스트로 폴의 행방을 쫓는 마을 보안관 버스터 역을 맡은 고인배는 세 페어의 차이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3월 중순까지는 세 페어가 고정으로 공연을 펼치게 되는데 페어마다 느낌이 정말 다르다. ‘김상중·길해연’ 페어는 원작에 가장 가까운, 노련함과 중후함이 돋보이는 커플이다. ‘김승우·이지하’ 페어는 애니의 멜로가 가장 돋보이는 커플이란 생각이 들었고, ‘이건명·고수희’ 페어는 귀엽고 유머러스한 느낌이 잘 드러나는 커플인 것 같다. 각 커플마다 전혀 다른 느낌이라 세 페어의 공연을 모두 본다면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연극 는 오는 4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계속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8.02.14 / 조회 6,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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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중 출연 연극 ‘미저리’ 9일 초연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배우 김상중 김승우가 출연하는 연극 ‘미저리’가 준비를 마쳤다.브로드웨이 최초의 서스펜스 스릴러인 ‘미저리’는 9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있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한다. 국내 초연이며 4월15일까지 공연한다.‘미저리’는 동명 소설과 영화가 원작이다. 소설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았다. 할리우드스타 블루스 윌리스가 이 작품으로 연극에 데뷔했다.배우 김상중과 김승우 이건명이 초연 ‘미저리’의 폴을 연기한다. 길해연 이지하 고수희가 애니 역을 맡았다. 사라진 폴의 행족을 쫓는 버스터 역에 고인배다.‘미저리’는 9일부터 11일까지 30%를 할인하는 프리뷰 이벤트를 연다. 이후 25일까지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관람을 인증하는 관객들에게 특별 30% 할인을 제공한다. 16일 오후 2시에는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연 전막 생중계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07 / 조회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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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연극 <미저리> 연습 "제가 당신의 광팬이에요"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이자 동명 영화로 유명한 '미저리'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명작으로, 인기 소설 '미저리'의 작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은 스릴러이다.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으며, 영화배우로 활약 중인 브루스 윌리스의 연극 데뷔작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내달 국내 초연되는 연극 는 브라운관과 스크린,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활약 중인 김상중, 김승우, 이건명 등의 배우들이 총출동해 캐스팅부터 주목을 받았다. 지난 24일 이 작품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연습 중인 작품의 일부를 공개했다.
연극 는 2월 9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하여 4월 15일까지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8.01.25 / 조회 5,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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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 속 감금된 소설가, 그 사연은
연극 '미저리' 메인 포스터 공개
김상중·김승우·이건명 표정 담아
스티븐 킹 소설 원작 내달 9일 개막연극 ‘미저리’ 메인 포스터(사진=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김상중·김승우·이건명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미저리’가 세 배우의 작품 속 캐릭터를 담은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공개된 포스터는 세 배우의 표정을 집중해서 담았다. 깨진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표정으로 감금된 상황 속에서 탈출하려는 주인공의 불굴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세 배우는 각기 다른 표정으로 포스터를 촬영했다. 김상중은 입가에 지은 미소로 유명 소설가의 품위를 지키면서 침착하게 기지를 발휘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김승우는 인상을 찌푸린 얼굴로 주인공의 감금 상황을 직접적으로 보여줬다. 이건명은 지친 눈으로 깨진 유리를 통해 정면을 바라보며 주인공의 심정 고통을 담아냈다.‘미저리’는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를 무대에 옮긴 작품이다. 소설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은 스릴러다.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으로 초연했다. 당시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연극 데뷔작으로 화제가 됐다.애니 역에는 길해연, 이지하, 고수희가 캐스팅됐다. 고인배는 마을 보안관 버스터 역으로 출연한다. 오는 2월 9일부터 4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11 / 조회 2,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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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미저리' 연극으로…김상중·김승우·이건명 주연
내년 2월 국내 초연 오르는 스릴러 연극
김상중·김승우 오랜만에 무대 복귀
길해연·이지하·고수희·고인배 등 함께연극 ‘미저리’에서 폴 역을 맡은 배우 김상중(왼쪽부터), 김승우, 이건명(사진=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김상중·김승우·이건명이 내년 2월 국내 초연에 오르는 연극 ‘미저리’에 출연한다고 제작사 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가 27일 밝혔다.‘미저리’는 작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1991년 같은 제목으로 개봉한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할리우드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연극 데뷔작으로 선택해 화제를 모았다.김상중·김승우·이건명은 주인공인 유명 소설가 폴 역을 맡는다. 김상중은 1990년 연극 ‘햄릿’ 이후 28년에 연극 무대 복귀다. 김승우는 이번이 첫 연극으로 무대 출연은 2009년 뮤지컬 ‘드림걸즈’ 이후 9년 만이다. 세 사람은 살기 위해 탈출을 감행하는 폴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폴의 광팬인 애니 역에는 ‘천의 얼굴’로 정평이 난 길해연, 최근 드라마 ‘저글러스’에서 출연 중인 이지하, 영화와 연극을 넘나들며 활동 중인 고수희가 캐스팅됐다. 실종된 폴의 행적을 수사하는 보안관 버스터는 배우 고인배가 맡는다.‘미저리’는 내년 2월 9일부터 4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오는 28일부터 인터파크,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뷰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 2월 9일부터 11일까지의 공연에 한해 프리뷰 할인 30%를 제공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27 / 조회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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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공연도 성황…연극 '엘리펀트송' 26일 폐막
팽팽한 심리극 속 상처 받은 소년의 이야기
초연·재연 배우들 다시 뭉쳐 혼연일체 연기
폐막 앞두고 할인·엽서 증정 이벤트 진행연극 ‘엘리펀트송’의 공연 장면(사진=나인스토리).[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팽팽한 심리극 속에 상처 받은 소년의 이야기를 담아 관객 사랑을 받아온 연극 ‘엘리펀트송’이 오는 26일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엘리펀트 송’은 2004년 캐다나에서 초연한 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한 작품이다. 프랑스의 토니 상으로 불리는 ‘몰리에르 어워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됐다. 감독 겸 배우 자비에 돌란 주연의 동명 영화 원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국내에서는 2015년 초연에 올랐다. 지난해 앙코르공연에 이어 올해 세 번째 공연까지 꾸준히 관객과 만나며 대학로 대표 연극으로 자리매김했다. 작품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자인 환자 마이클, 마이클의 담당 수간호사 피터슨 사이에서 벌어지는 심리극을 그린다.이번 공연에는 배우 박은석, 전성우, 이석준, 고영빈, 김영필, 고수희 등 초연과 앙코르공연에 참여해온 기존 배우들이 함께해 캐릭터와 더욱 혼연일체가 된 모습을 선보였다. 곽동연, 윤사봉이 새로 합류해 매회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창작진도 치열한 고민 끝에 더욱 견고해진 무대를 만들었다.폐막을 앞두고 ‘굿바이 할인’으로 각 배우별 마지막 공연을 제외한 마지막 주 공연에 한해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각 배우별 마지막 공연에는 친필로 작성한 엽서를 증정한다. ‘엘리펀트송’은 오는 2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폐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21 / 조회 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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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호 늙은 광자가 옥상에 고추를 심었다
창작극 '옥상 밭 고추는 왜'
10월 개막 앞두고 제작발표회
서울시극단 연습실서 진행해
내달 13~29일 세종 M씨어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 某구에 있는 某빌라. 지어진지 20년 이상이 된 그 빌라의 옥상에 올해도 304호 늙은 광자가 고추를 심었다. 그걸 201호 아줌마가 몽창 따갔다. 단지 고추가 탐났다기에는 너무 많은 양. 무슨 일이 있는 걸까.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은 오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서울시극단 연습실에서 창작극 ‘옥상 밭 고추는 왜’의 제작발표회를 연다. 2017년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신작 ‘옥상 밭 고추는 왜’는 미니멀리즘의 대가 김광보 연출과 타고난 이야기꾼 장우재 작가가 오랜만에 재회하는 작품이다. 이는 2016년 ‘악당의 조건’ 이후 11년만이다.작품은 단독빌라 옥상 텃밭 고추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이 중심이다. ‘현태’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개인과 집단의 도덕(Moral)과 윤리(Ethic) 사이에서 격렬하게 부딪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투영한다.주인공 현태 역은 최근 연극 ‘프로즌’에서 연쇄살인범 랄프 역으로 주목 받은 이창훈이 연기한다.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고수희는 정년퇴직후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인 현자 역을 맡는다.이밖에도 서울시극단의 실력파 배우 이창직, 제50회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백지원, 제6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 인기상을 수상한 베테랑 배우 한동규 등이 출연한다. 10월 13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세종문화티켓과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가능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14 / 조회 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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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보 연출·장우재 작가 11년 만에 재회
서울시극단 창작극 '옥상 밭 고추는 왜'
도덕과 윤리의 충돌 속 사회 현실 그려내
이창훈·고수희·이창직·백지원·한동규 등 출연서울시극단 연극 ‘옥상 밭 고추는 왜’의 작가 장우재(왼쪽), 연출가 김광보(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출가 김광보와 작가 장우재가 11년 만에 재회한다. 두 사람은 서울시극단의 창작극 ‘옥상 밭 고추는 왜’(10월 13~29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를 함께 선보인다.서울시극단의 예술감독인 김광보 연출은 모던하고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주는 미니멀리즘의 대가로 불린다. 장우재 작가는 ‘여기가 집이다’ ‘환도열차’ ‘햇빛샤워’ 등으로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작품은 낡은 단독빌라 옥상에 있는 텃밭의 고추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다. 개인과 집단의 도덕과 윤리 사이에서 격렬하게 부딪히는 현실을 압축해 2017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보여줄 예정이다.주인공 현태 역은 최근 연극 ‘프로즌’에서 연쇄살인범 랄프 역으로 주목 받은 이창훈이 연기한다.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고수희는 정년퇴직후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인 현자 역을 맡는다.이밖에도 서울시극단의 실력파 배우 이창직, 제50회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백지원, 제6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 인기상을 수상한 베테랑 배우 한동규 등이 출연한다.티켓 가격은 2만~5만원. 세종문화티켓과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14 / 조회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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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란 무엇인가…박근형 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블랙리스트 시발점 '개구리' 작·연출
지난해 연극계 화제작 재공연
국가·전쟁 속 죽음의 삶 초점
다음달 13일 첫 공연 검열 대담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포스터(사진=서울문화재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는 극단 골목길과 공동 제작해 작년 초연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작·연출 박근형)를 오는 5월 13일부터 6월 4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남산예술센터 무대에서 재공연한다.전작 ‘개구리’에서 전직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 창작 지원사업에서 탈락했던 연출가 박근형(53) 극단 골목길 대표의 작·연출 작품이자 예술검열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작품은 초연 당시 국내외 관객과 전문가로부터 성원과 지지를 얻으며, 주요 연극상을 수상했다. 개막 당일부터 전석 매진 기록했으며 객석점유율 116%를 달성, 1회 특별공연을 추가했다. 소설가 장정일은 “크고 작은 영웅이 유장하고 비장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전쟁서사는 관객이 몰입하기 좋은 주제지만 낭만화를 피할 수가 없는데, 작가는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일어나는 네 가지 사건을 교차 편집하는 것으로 이화 효과를 구축했다”고 평했다. 13일 첫 공연 이후에는 박근형 연출, 김재엽 연출가 겸 검열백서준비위원회 사무국장, 김미도 연극평론가가 이끄는 ‘검열에 대해 말한다-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를 주제로 문화예술계와 작품을 둘러싼 예술검열 논란에 대해 대담을 나눈다.20일 공연 종료 후엔 도올 김용옥 선생(한신대학교 석좌교수·철학자)이 ‘도올 김용옥이 본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란 타이틀로 작품에 관한 짧은 강연과 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네 개의 에피소드를 엮어 국가폭력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작품이다. △2016년 대한민국 경남, 한국 사회의 강압적인 병역의무 제도 아래 무장탈영한 병사 △1945년 일본 가고시마, 일제 식민지 시절 특공대 병사에 지원한 조선 청년들의 슬픈 초상 △2004년 이라크 팔루자, 종교·이데올로기 분쟁 중심 국가에서 벌어진 잔혹한 민간인 학살 △2010년 대한민국 백령도, 국가주의에 희생당한 개인을 통해 드러나는 억압된 사회의 진실성 등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박 연출은 1999년 ‘청춘예찬’으로 그해 연극계의 모든 상을 휩쓸며 평단과 관객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선착장에서’ ‘경숙이, 경숙아버지’ ‘너무 놀라지 마라’ ‘만주전선’ 등 당대 대표작을 선보여온 작가 겸 연출가다. 올해 공연에서는 배우 김동원을 비롯해 이원재, 고수희, 강지은, 서동갑 등 초연 배우들이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이어 이기현과 손진환이 새롭게 투입된다. 남산예술센터·인터파크·예스24공연·옥션티켓·대학로티켓닷컴·클립서비스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이며 전석 3만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30 / 조회 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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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김동원·안재홍…'청춘예찬' 12일 막 내린다
신구 배우 조합·3색 '청년' 역 이목집중
첫 연극 무대 선 안재홍 열연 관객몰입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아트홀서 공연중연극 ‘청춘예찬’의 공연 한 장면(사진=나인스토리).[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동원·안재홍·이재균 등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 연극 ‘청춘예찬’이 12일 공연을 끝으로 폐막한다. 지난해 12월 8일 개막 이후 어둡고 답답한 현실을 담담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박근형 연출의 대표작이기도 한 작품은 이번 공연에서 초연 배우와 새로 합류한 배우들의 신구 조합이 눈길을 끈다. 초연 당시 박해일이 연기해 매 캐스팅마다 화제 중심에 있는 ‘청년’ 역에 세 배우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작품을 이끌어갔다. 2013년 ‘청년’ 역을 맡아 극찬을 받은 김동원이 다시 고독하고 쓸쓸한 면모를 고스란히 표현했다. 떠오르는 스타 안재홍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연극무대에 도전했다. 첫 무대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력으로 관객을 몰입시켰다고 제작사 측은 전했다. 공연계 블루칩 이재균은 더욱 깊어진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연극 ‘청춘예찬’을 응원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 동료 및 선후배 배우들의 발걸음도 넘쳐났다. 초연에서 청년 역을 맡았던 박해일을 비롯해 박보검, 고경표, 류준열, 라미란, 혜리, 고아라, 천우희, 류혜영, 김예원, 최성원 등이 공연장을 찾아 감탄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청춘예찬’은 4년째 졸업을 고민중인 22살의 고등학교 2학년생 ‘청년’과 그의 주변을 둘러싼 인물 이야기를 통해 인간에 대한 사랑과 불완전한 청춘을 예찬하는 작품이다.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아트홀에서 공연한다. 11일 공연까지 굿바이 50% 반값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06 / 조회 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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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청춘…웃음과 연민의 '청춘예찬'
박근형 연출 1994년 작품 다시 무대에
김동원·안재홍·이재균 등 청년 역 맡아
12월 8일 대학로 아트포레스트아트홀연극 ‘청춘예찬’ 메인 포스터(사진=나인스토리).[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 ‘청춘예찬’이 오는 12월 8일 개막을 앞두고 메인 포스터와 출연 배우들의 프로필 사진을 공개했다.‘청춘예찬’은 4년째 졸업을 고민 중인 22세 고등학교 2학년생 청년과 그의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로 인간에 대한 사랑과 불완전한 청춘을 예찬하는 작품이다.박근형 연출이 1994년 초연해 백상예술대상, 동아연극상 등 다수의 상을 휩쓸었다. 어두운 현실을 무심한 듯 가볍고 담담하게 표현해 예상치 못한 웃음과 잔잔한 연민을 이끌어낸다.메인 포스터는 청년과 여자 역을 맡은 김동원·안재홍·이재균과 이봉련·고수희·박소연의 모습을 각 페어별로 담았다. 또한 프로필 사진을 통해서는 6명의 배우들 외에도 아버지 역의 윤제문을 포함해 엄효섭·이원재·강지은·정은경·이호열·노수산나·노지승·나영범·홍수민 등 출연 배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지난 4일 1차 티켓 오픈과 함께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랭킹 1위를 기록했다. 2차 티켓 예매는 30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진행한다. 오는 12월 8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아트홀에서 공연한다.연극 ‘청춘예찬’에 출연하는 배우 윤제문(사진=나인스토리).연극 ‘청춘예찬’의 출연 배우들(사진=나인스토리).▶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30 / 조회 3,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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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박근형 作 '청춘예찬' 예매율 1위 올랐다
1차 티켓 오픈 동시에 '랭킹 1위' 등극
김동원·안재홍·이재균 등 캐스팅 눈길
내달 8일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아트홀연극 ‘청춘예찬’에서 청년 역에 캐스팅된 김동원(왼쪽부터0, 안재홍, 이재균(사진=나인스토리·플레이DB).[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검열 피해자 박근형 작·연출의 연극 ‘청춘예찬’이 올 연말 흥행을 예고했다. 공연기획사 나인스토리에 따르면 연극 ‘청춘예찬’이 지난 14일 1차 티켓 오픈 시작과 동시에 예매사이트 인터파크 연극 랭킹 1위를 기록했다.오는 12월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아트홀에서 개막하는 작품은 진지한 주제 의식을 잃지 않으면서도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거장 연출가 박근형과 캐스트들의 신선한 만남이 예매율 강세의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티켓 오픈에 앞서 공개한 출연진 김동원, 안재홍, 이재균, 엄효섭, 고수희 등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1999년 초연 당시 백상예술대상, 동아연극상 등 다수의 상을 휩쓸며 호평 받은 연극 ‘청춘예찬’은 4년째 졸업을 고민 중인 22살의 고등학교 2학년생 ‘청년’과 그의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에 대한 사랑과 불완전한 청춘을 예찬하는 작품이다. 극은 어두운 현실을 절망적으로 그려내기 보다는 무심한 듯 가볍고 담담한 문체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박해일, 윤제문, 엄효섭, 고수희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의 존재감이 돋보일 수 있었던 계기가 된 작품으로 이번에 ‘청년’ 역으로는 김동원이 2013년에 이어 다시 한번 무대에 선다. 또 영화 ‘족구왕’,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에서 스타로 떠오른 안재홍과 대학로 블루칩 이재균이 색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이외에도 ‘아버지’ 역은 윤제문, ‘여자’ 역은 고수희·이봉련·박소연이 맡는다. ‘선생’ 역에는 엄효섭과 이원재, ‘어머니’ 역에는 강지은과 정은경, ‘용필’ 역에는 이원재와 이호열, ‘예쁜이’ 역에는 노수산나와 조지승, ‘ 수발이’ 역에는 나영범과 홍수민이 캐스팅됐다.‘청춘예찬’은 12월 8일부터 2017년 2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아트홀에서 공연한다. 12월 8일부터 16일까지 프리뷰 공연 예매 시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02-3672-0900.지난 14일 연극 청춘예찬이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1차 티켓 오픈 결과 랭킹 1위에 올랐다(사진=나인스토리).▶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5 / 조회 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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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송' 초연멤버 뭉쳤다…특별공연 개최
이재균·김영필·고수희 등 무대로
6월 21일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연극 ‘엘리펀트송’의 초연 공연 모습(사진=나인스토리).[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연극 ‘엘리펀트송’이 오는 26일 공연 종료를 앞두고 21일 초연 멤버가 출연하는 특별 공연을 개최한다. 초연 멤버 대부분 공연과 방송 등의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출연을 결정하며 남다른 의리를 보여줬다.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가진 소년 마이클로 분할 이재균은 2회 공연 모두 출연한다. 병원장 그린버그 역의 김영필과 정원조, 간호사 피터슨 역의 정영주와 고수희도 함께한다.‘엘리펀트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그리고 간호사 피터슨 사이에 드러나는 고독과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을 담은 작품. 이번 앙코르는 캐스팅을 추가해 변화를 시도하고, 등장인물 간 관계를 더욱 치밀하게 그리는 등 업그레이드된 공연을 선보였다. 특별 공연의 티켓은 9일에 오픈하며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관객과 배우가 소통할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 이벤트도 오는 13일 8시 공연 종료 후 무대에서 진행된다. 공연은 6월 26일까지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02-3672-09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07 / 조회 2,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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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생생하게 즐기는 공연 이야기 <엘리펀트송>, <스위니토드>
글/구성: 조경은 기자 (kejo@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5.04 / 조회 8,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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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리뷰] 나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 연극 ‘엘리펀트 송’
연극 ‘엘리펀트 송’은 병원장 그린버그 박사가 갑자기 사라진 로렌스 박사의 행방을 알고 있는 마이클에게 대화를 시도하면서 시작된다. 게임을 좋아하는 마이클은 쉽게 대답을 해주지 않고 오히려 거래를 제안한다. 누가 먼저 목적을 달성하고,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지 90분 동안 쉬지 않는 대화를 통해 서서히 드러난다.연극 '엘리펀트 송'은 옅은 파란색과 기울어진 각도의 사용으로 밝고 세련된 무대가 눈에 띈다. 또한 두 사람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알쏭달쏭한 대화 속 조심스런 긴장감이 흥미롭고,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서글픔, 치밀함을 넘나드는 마이클의 연기가 재미있다. 그린버그에게 제시하는 조건이 초연과 달라져 마이클에 대한 포커스가 줄어든 점이 아쉽다. 하지만 그만큼 마이클-인물들의 관계와 대화가 더욱 자연스러워졌다.‘사실적인 질감의 무대디자인’ 하얀 옷을 입은 소년이 회색무대 앞에 기대어 코끼리를 보았던 과거를 회상한다. 그 코끼리는 소년에게 몸집보다 커다란 의미가 되었다. 거대한 무대는 기억 속 충격의 코끼리가 되어, 피부 하나하나로 작은 마이클을 집어삼킨다. 짙은 회색과 흰색, 거대함과 작음의 대비가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무대의 존재가 더욱 커진다. ‘외로움 ; 어린 아이에겐 한 없이 억울하고 버거운.’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에게는 무엇보다 사랑이 절실하고, 고독 속 마이클의 갈망과 울분은 자신의 사랑을 쏟아 부을 대상과 자유에 대한 집착을 만든다. 마이클은 코끼리의 긴 임신기간을 부러워하고, 간호사의 품에서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또한 그린버그 박사에게 동등한 위치에서 이야기 하고 싶다고 울면서 소리친다. 진료 기록으로만 환자를 평가하는 의사들에게 자신의 상처를 제대로 봐달라는 그 동안의 서러움을 토해낸 것이다. 마이클의 천진난만한 본성과 외로움이 만들어낸 차갑고 처절한 이성의 외침들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자극하고, 극의 감정과 긴장을 조절하여 흐름을 이어간다.‘장난스럽지만 치밀한 계획’ 마이클은 엉뚱한 코끼리 얘기를 하거나 벽장 속에 로렌스 박사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등 장난을 치다가, 그린버그 박사가 원하는 대답을 해준다며 대화에 두 가지 조건을 걸어온다. 박사는 어쩔 수 없이 어린 환자의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맞춰준다. 그러나 환자의 장난스런 말들은 모두 진실에 대한 힌트의 조각이고, 두 사람의 팽팽한 숨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울 때 완성된다. 퍼즐 전체를 이해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마지막 한 조각이 연극 ‘엘리펀트 송’의 가장 큰 매력이자 흥행이유다. 사진출처_나인스토리 제공 김승현 관객리뷰가 newstage@hanmail.net
2016.05.03 / 조회 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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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D-1 ‘엘리펀트송’…배우 박은석 소년美 발산
포스터 촬영 비하인드컷 공개
마이클 역 쓸쓸함과 상처 담아
첫공 D-6일 팬들 기대감 고조배우 박은석 포스터 촬영 모습(사진=제이에스픽쳐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박은석이 연극 ‘엘리펀트송’ 포스터 비하인드 사진을 공개했다. 21일 소속사 제이에스픽쳐스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연극 ‘엘리펀트송’ 앙코르 공연 개막을 앞두고 포스터 촬영 당시 비하인드 컷을 공개했다.박은석이 연기하는 마이클은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가진 소년이다. 최근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과 MBC ‘한번 더 해피엔딩’ 등 브라운관을 통해 시크함과 젠틀함을 오가며 남자다운 매력을 보여준 것과 상반되는 소년의 얼굴로 극중 마이클의 외로움과 상처를 그려낼 예정이다.현재 지난 8일 막을 올린 연극 ‘히스토리보이즈’의 데이킨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박은석은 동시에 ‘엘리펀트 송’ 일정까지 병행하며 활약하고 있다. ‘엘리펀트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환자 마이클, 그리고 마이클을 보살피고 있는 간호사 피터슨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다.오는 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개막한다. 배우 박은석은 27일 첫 공연에 오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21 / 조회 2,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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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본능 자극하는 만찢남, 속은 철저한 자기관리 <엘리펀트 송> 전성우
얼굴이 참 작고, 비율이 좋은 남자가 건물로 들어선다. 누굴까 싶어 고개를 들었다. 인터뷰 예정시간 30분 전. 배우 전성우는 그렇게 등장했다. 지루할 법한 촬영 시간에도 간간히 미소를 보여주며 포즈를 취했고, 이어진 인터뷰에도 속사포는 아니지만 유쾌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연극 은 지난해 사라진 정신과 의사를 찾는 이와 그를 최후 목격한 환자와의 팽팽한 두뇌 싸움을 그리며 지난해 한국 초연 무대를 올린 작품이다. 3개월 만에 다시 관객들 곁으로 찾아오는 이번 공연은 출연진부터 무대 규모, 등장인물의 관계 등 많은 부분이 바뀌었음을 예고하고 있다. 전성우는 이번 앵콜 공연을 이끌 배우로 새롭게 나섰다. Q 이 이제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있어요. 긴장감은 공연 기간이라면 항상 유지하고 있을 텐데, 지금은 어때요?개막 날짜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긴장감은 고조되는 것 같아요. 사실 무대에 올라가도 끝나는 순간까지는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어요. 그것을 즐긴다고는 할 수 없지만, 늘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긴장감이 없으면 그만큼 너무 풀어지니까요. 물론 너무 긴장을 하고 있어도 보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우니까, 긴장을 안 한 것처럼 보이게끔 긴장을 하고 있죠. 사실 어려워요. (웃음) 안에서는 막 떨리는데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으니까요. 더구나 마이클이란 역할 자체가 무대에서 여유 있게 뭔가를 해야 되더라고요.Q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탁’ 하고 무릎을 쳤어요. ‘마이클’이 성우씨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이런 정신없는 거에 잘 어울려요 (웃음) 일단 초연을 봤어요. 그 전까지는 어떤 작품인지 모르다가 공연을 봤는데, 작품 안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사랑’이란 주제가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사랑’을 제가 좋아해요. (웃음) 그리고 무엇보다 마이클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마이클이 처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이유가 선입견이라는 것 때문이잖아요. 우리들도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자기만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고 판단하잖아요.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도 모른 채요. 그런 것에 끌려서 이번에 참여하게 됐어요.Q 전작인 (이하 한밤 개) 의 크리스토퍼도 쉽지 않는 역이었는데, 마이클 역도 만만치가 않아요. 정신병원에서 8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소년이에요.이게 좀 다르게 힘든 것 같아요. 마이클은 정말 감정의 기복이 심한 것 같아요. 좋을 땐 확 좋았다가 갑자기 화도 내고 슬프기도 하고요. 그런 걸 순간 순간 표현해야 하니까 체력적, 정신적인 소모도 크고요. 대사도 많은데 거기에 독백도 많아요. 처음에는 보다 하겠어? 그랬는데, 역시 쉽지 않더라고요. 처음에는 마이클과 친해지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거짓말인지, 아니면 정말 장난을 치고 있는 건지. 그런 것들의 적정 선을 맞추기가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점점 연습하다 보니까 이래서 이렇게 마이클이 이야기하는구나 점점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관객들도 아마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이야기지 하다가도, 나중에 가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제가 이번 작품에 임하는 목표에요. Q 성우씨의 마이클은 어떤 느낌일까요? 연습 중에 어느 선배님이랑 한 번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저한테 대뜸 이렇게 물어보시더라고요. “너 형제가 어떻게 돼.” 그래서 제가 “외동이에요.”라고 하니까, "네가 연기하는 마이클은 연민과 고독함이 느껴진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웃음) 트리플 캐스팅이라서 색이 비슷하면서도 배우가 다르니까 다른 부분이 있겠지만 은석이 형은 좀 더 날카로운 느낌, 원영이 형은 착하고 순수하고 귀여운 느낌이 많이 나는 마이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저는 그걸 다 가져오려고요. 그럼 무슨 색깔이든 나오지 않을까요? (웃음)Q 그동안 유독 어려운 캐릭터를 많이 한 것 같아요.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하다 보니까 어둡거나, 미스터리 한 작품들을 많이 했어요. 로맨틱 코미디도 좋아하는데 그건 작품 수로 보면 말고는 없네요. 딱 이런 작품을 고집한다는 없지만 잔잔한 극 보다는 어떤 임팩트가 있거나 강한 캐릭터가 있는 작품이 더 끌리는 것 같기도 해요. 대본을 읽고 마음의 소리대로 움직이는 편인데, 앞으로는 죽고, 만질 수 없는 사랑, 닿을 수 없는 사랑은 그만 하고 싶어요. (웃음)Q 그런 작품이 하고 났을 때 뭔가 다른 작품보다 희열이 있나요? 어떤 작품이라도 희열을 느끼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제 스스로 생각할 때 ‘오늘은 잘했어’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요. 제 기준보다는 관객 분들이 보셨을 때 이 인물이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 극 안에서 이런 성격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잘 전달이 되면 그게 잘한 공연, 잘 된 공연이라고 생각해요.Q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높은 편인 것 같아요.어머님이 어렸을 때부터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사람들이 칭찬할 때 더 고개를 숙여라.”라고요. 칭찬은 분명히 좋죠. 당연히 기분도 좋은데 스스로에게는 계속 채찍질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전 스스로를 좀 때려줘야 돼요. 원체 어렸을 때부터 ‘난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라고 계속 생각하다 보니까. 그걸 가리고 덮을 수 있는 뭔가를 계속 만들었어야 됐거든요. 물론 남들이 봤을 때는 별 거 아닌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스스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극복이 잘 안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부족한 부분을 계속 보완하고 다른 쪽으로 키워야 하다 보니까 스스로에게 “잘했다”라고 토닥토닥 하기보다는 엄하게 한 것 같아요.사랑도 그렇잖아요. 사랑할 때 상처를 받아보면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그만큼 깊어지잖아요. 그런 것처럼 계속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는 것 같아요. 계속 깊어지도록요. 그럼 그만큼 깊이 있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요?Q 연기는 정답이 없는 미세한 작업이잖아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나 믿음 없이는 할 수 없을 것 같은데.정말 정답이 없죠. 그래서 계속 고민하게 되고요. 스스로에 대한 기준은 높고 엄하지만 믿음은 있어요. 무대에서는 나를 믿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게 나쁘게 빠지면 하나의 스타일이 돼서 앞뒤가 꽉 막힌 배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 많이 열어두고 받아들이려고 하는 편이에요. 무대에서 내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하는 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하고요. 그게 진짜 연기를 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Q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부모님이 반대했다고요. 완전 반대는 아니었지만, 제가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더 내성적이었어요. 그래서 “그런 네가, 연기를?” 이런 느낌이셨던 거죠. 소위 말하는 ‘끼’ 같은 것은 부족했으니까요. 초등학교 때 소풍 가서 장기자랑을 하면 활달하고 나서는 거 좋아하는 친구들은 앞에 나가서 막 춤추고 노래 부르고 하잖아요. 저는 시켜서 나가면 하늘을 보고 노래를 했어요. (웃음) 부모님이시기 때문에 내 자식은 공부 열심히 해서 ‘의사, 판사, 검사 이런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 싶으셨던 것 같아요. 저를 잘 아시기 때문에 반대라기보다는 걱정을 하신 거죠. 하지만 많이 지지하고 밀어주셨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그런데 아무래도 부모님들은 시각적인 부분이 중요하잖아요. 공연은 와서 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이 일 시작했을 때 초반에는 트러블이 좀 있었어요. 나는 열심히 연습하고 무대에도 오르고 하는데, 부모님은 방송 이런 걸 말씀하시니까. 하지만 지난해 에 나오니까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웃음)Q SBS 드라마 로 브라운관 데뷔를 한 거잖아요. 그래서 ‘이제 한동안은 무대에서 보기 어렵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무대는 제가 계속 서야 하는 곳이고,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계속 할거에요. 드라마는 처음 하는 거라 시작할 때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같은 연기지만 다른 분야이고, 방식 등이 달라서 긴장을 했는데 막상 촬영을 해보니까 크게 어려움 없이 연기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공연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감정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감정이 고조가 되는데, 드라마는 그 인물을 어떻게 카메라에 잡느냐에 따라 감정을 분배를 해야 해서 그런 것들이 낯설고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무대와는 또 다른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대학로 선배님들도 많이 나오시고요. Q 올해 서른입니다. 흔히들 남자는 서른부터라고 하잖아요. (웃음)나이는 사람들을 놀래줄 때 쓰는 것 같아요. (웃음) 어디 가서 서른이라고 말하면, 제 겉모습만 보고 어리다고 생각해서 얕잡아 보는 게 없지 않아 있거든요. 서른이라고 재차 말해주면 다시 되물어요. “군대는 갔냐”고. 그래서 갔다 왔다고 하면 그제서야 “형이시네요” 하죠. (웃음) 모든 거에는 장단점이 있잖아요. 제 나이는 어떤 센 역할을 맡아도 되는 나이인데, 이미지로서는 그런 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 점이 조금 답답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배우로서는 복인 거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올해는 무대 외에도 다른 매체도 준비하고 있고, 무엇이든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Q 대학로 아이돌이라 불릴 만큼 인기가 많아요. 마지막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매력은?하하하. 정말 모르겠어요. 뭔가 다른 분들과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좋아해 주시는 거겠죠? 전 양파 같은 사람이라 앞으로도 계속 껍질을 까야 해요. (웃음)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장소: JCC아트센터, 카페 아리에따
2016.04.19 / 조회 19,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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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엘리펀트송’ 컨셉·프로필 사진 공개
연극 ‘엘리펀트송’이 컨셉과 프로필 사진을 공개 했다. 공연관계자는 “마이클로 분한 박은석, 정원영, 전성우는 캐릭터의 잠재된 의식 속 드러나는 다양한 감정을 이끌어 내고 있다. 외로움과 슬픔이 가득 느껴지는 표정으로 불안, 결핍, 집착의 정서를 드러내는 동시에 사랑과 자유를 향한 강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어 연민과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다룬다. 작품은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간호사 피터슨 사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이클’은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집착을 가진 소년이다. 이 작품은 2004년 캐나다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국내 관객에게는 2014년에 제작된 동명영화로 알려졌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4월 22일부터 6월 26일까지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수현재컴퍼니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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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석·정원영 출연…'엘리펀트송' 흥행몰이
캐스팅별 콘셉트 프로필컷 첫선
22일 DFC대명문화공장서 '개막'
12일 단하루 타임세일 50% 할인이달 22일 개막하는 연극 ‘엘리펀트송’ 출연진별 콘셉트와 프로필컷. 위부터 마이클 역의 박은석, 정원영, 전성우(사진=나인스토리).[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22일 개막하는 연극 ‘엘리펀트송’ 출연진의 프로필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해 11월 한국 초연한 작품은 밀도 높은 긴장감과 강력한 스토리로 관객을 사로잡아 다시 앙코르 무대에 오른다.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가진 소년 마이클 역을 맡은 배우 박은석, 정원영, 전성우는 캐릭터의 잠재된 다양한 감정을 사진 속에 이끌어 내고 있다. 외로움과 슬픔이 가득 느껴지는 표정으로 불안, 결핍, 집착의 정서를 드러내는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병원장 그린버그에 캐스팅된 이석준과 고영빈, 간호사 피터슨 역의 정재은, 고수희 역시 비밀을 감춘 듯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사진을 통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작품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그리고 간호사 피터슨 사이 드러나는 고독과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을 담았다. 2004년 캐나다 초연 후 세계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는 수작이다. 2014년 영화로 제작돼 이듬해 국내 관객에 먼저 선을 보였다.한편 엘리펀트송은 당초 이달 22일 개막해 한달여 공연할 계획이었다가 관객 성원에 힘입어 추가로 한 달을 연장, 6월 26일까지 공연을 확정했다. 이를 기념해 12일 단 하루 동안 2차 티켓오픈 기간에 한해 ‘타임세일’ 50% 할인 이벤트를 연다.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공연한다. 02-3672-09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12 / 조회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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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엘리펀트송’ 앵콜 공연 흥행 조짐
연극 ‘엘리펀트송’은 3오픈과 동시에 인터파크 티켓 연극장르 예매랭킹 1위를 차지했다. 이 작품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사건을 다룬다.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간호사 피터슨 사이의 관계를 그린 내용이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본래 연극이 원작이다. 국내에는 동명 영화 ‘엘리펀트송’으로 먼저 알려졌다. 이 작품은 2004년 캐나다 초연 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4월 22일부터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출처_나인스토리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04 / 조회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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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엘리펀트송' 기대감↑…연극 예매랭킹 1위
31일 1차 티켓 오픈서 연극부문 1위
공연전체 예매랭킹 5위권 진출
4월 22~5월 30일 대명문화공장 1관연극 ‘엘리펀트 송’의 출연진(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앙코르 공연을 올리는 연극 ‘엘리펀트 송’이 31일 1차 티켓 오픈과 함께 연극부문 예매랭킹 1위를 차지했다. 쟁쟁한 대형뮤지컬 사이를 뚫고 공연전체 예매랭킹 5위권 안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엘리펀트 송’은 이미 해외 원작 연극과 동명영화를 통해 탄탄한 드라마를 검증받은 작품.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그리고 마이클을 보살피고 있는 수간호사 피터슨 사이에 드러나는 고독과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을 담았다. 2004년 캐나다 스트랫퍼드 축제에서 초연한 후 프랑스 파리의 몽파르나스 극장에서 100회 이상 공연했다. 이후 캐나다, 미국, 영국 등 세계 전역으로 퍼져 작품성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중극장 규모로 사이즈가 커진만큼 무대, 조명 디자인, 음악 등에 변화를 줬다. 마이클 역에 초연 멤버 박은석·정원영이 다시 참여하고 전성우가 새롭게 합류했다. 마이클과 게임과도 같은 대화를 나누며 로렌스 실종사건의 진실을 찾는 그린버그 역에는 연극계 베테랑 이석준과 고영빈이 더블캐스팅 됐다. 수간호사 피터슨 역은 정재은과 고수희가 번갈아 맡는다. 오는 4월 22일부터 5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02-3672-09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01 / 조회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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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엘리펀트송’ 앵콜 캐스팅…박은석?이석준 등
연극 ‘엘리펀트송’이 앵콜 캐스팅을 공개했다. 주요인물 마이클은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집착을 가진 인물이다. 마이클 역에는 초연 멤버 박은석, 정원영이 다시 참여한다. 전성우는 새롭게 합류했다. 박은석은 현재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를 준비 중이다. 정원영은 연극 ‘지구를 지켜라’ 초연 연습에 임하고 있다. 전성우는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에 출연한 바 있다. 그린버그는 마이클과 게임 같은 대화를 나누며 로렌스 실종사건의 진실을 찾는 인물이다. 그린버그 역에는 이석준과 고영빈이 더블 캐스팅 됐다. 수간호사 피터슨 역은 정재은과 고수희가 맡는다. 피터슨은 마이클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대하면서 그린버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인물이다. 초연 공연은 마이클의 결핍과 외로움에 포커스를 맞췄었다. 이번 앵콜 공연은 그린버그와 마이클, 마이클과 피터슨, 피터슨과 그린버그 세 관계를 더욱 치밀하게 그릴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규모도 중극장으로 커졌다. 연출 김지호는 “기본적인 극의 컨셉 자체는 바뀌지 않았으나 새로운 프러덕션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인물의 생각과 감정을 보다 감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4월 22일부터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사진_수현재컴퍼니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30 / 조회 1,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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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무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채워 <엘리펀트 송>
지난 3일 개막한 은 개막 전부터 화려한 캐스팅과 작품에 대한 기대로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작품은 2004년 캐나다 스트랫퍼트 축제에서 개막한 후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되며, 프랑스 토니상으로 불리는 몰리에르 어워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우리에게는 자비에 돌란이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로 먼저 알려졌으며, 의 김지호 연출이 국내 첫 무대에 올렸다. 의사 로렌스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그의 환자이자 마지막 목격자인 마이클과 병원장 그린버그 박사가 대면한다. 진실을 파헤치려는 그린버그는 마이클과 대화를 시도한다. 끊임없이 주고 받는 질문과 대답으로 이뤄진 대화는 주로 마이클의 주도로 이어진다. 뜻을 알 수 없는 코끼리 이야기만 늘어놓던 마이클은 그린버그에게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로렌스에 관한 진실을 하나씩 이야기한다. 주로 이야기를 듣는 입장의 그린버그와 추리 게임에서 배제된 간호사 피터슨의 존재감은 미미해질 수 밖에 없다. 배우 사이의 팽팽한 심리 게임을 기대하고 갔다면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극 후반부 실종 사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어느 사이엔가 마이클의 이야기로 넘어가고, 부모의 사랑을 못 받고 자란 한 남자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지독한 외로움 속에 병원 밖은 물론 병원 안에도 사랑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마이클은 결국 자신만의 계획을 실행한다. 철 없는 환자에서 상처 입은 소년으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연기하던 마이클의 눈빛이 길게 여운을 남기던 순간이다. 실종된 로렌스 박사의 진료실로 단출하게 꾸민 무대는 극의 절정에 펼쳐지는 그림자극을 표현하기 위해서였을까? 얇은 자재를 사용해 꼭 간이 무대 같아 보였다. 피터슨이 진료실 문을 열고 드나들 때마다 허술한 느낌이 들어 옥의 티로 남는다. 지난 19일 공연에서는 1년여 만에 무대에 돌아온 이재균이 다양한 감정 변화를 겪는 마이클의 모습을 한층 성숙한 연기로 표현했다.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던 정원조와 고수희 또한 탄탄한 연기로 극을 채운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정원영과 브라운관에서 한층 주목 받고 있는 박은석의 무대 또한 궁금해진다. 공연은 내년 1월 31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계속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플레이디비 DB
2015.11.20 / 조회 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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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 송> 연습 중, “무엇을 만들어낼지 호기심을 가지고 와주면 좋겠다”
공연의 형태는 실종된 한 인물을 찾아가는 추리물이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볼수록 묘한 매력을 지닌 연극 이 개막을 앞두고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2004년 캐나다에서 초연된 후, 프랑스에서 100회 이상 공연된 바 있다. 이번 한국 초연 무대를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것은 단연 캐스팅일 것이다. 최근 SBS 드라마 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은석을 필두로, 정원영, 이재균과 김영필, 정원조. 여기에 뮤지컬 배우 정영주와 연극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수희가 합세했다. 대학로의 주목받는 배우들과 김지호 연출이 참여하여 한국 초연 무대를 준비 중이다. 실종된 정신과 의사 로렌스를 찾기 위해, 그의 환자이자 마지막으로 그를 목격한 마이클과 병원장 그린버그가 대면한다. 그린버그는 로렌스의 행방을 묻기 위해 마이클에게 질문을 던지지만, 마이클은 수수께기 같은 이야기들만 풀어 놓는다. “애정결핍을 가지고 있는 한 남자의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을 소개한 김지호 연출은 부드럽지만 매 순간 날카롭게 배우들을 관찰하며 연습에 한창이었다. 기자가 참관한 지난 6일, 학교 수업으로 인해 저녁에 합류하는 정원조 배우를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연습에 참여했다. 배우들은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며 서로 애틋한 정을 나눴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장면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합을 맞춰보며 앞으로 있을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캐스팅이 화려해 처음에는 진행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김지호 연출은 “모든 배우들이 대본을 파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라 열심히 잘 따라와 줘서 여느 연습보다 더 연습실 오기가 즐겁고 평안했다.”고 전했다. 사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자비에 돌란 출연의 동명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김 연출은 “연극이 원작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영화가 먼저 개봉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올 수도 있고, 적극적인 관객들은 외국 공연의 자료를 찾아보고 올 수도 있을 텐데 우리 공연은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작품이 될 것이다. 우리 배우들이 무엇을 만들어낼지 호기심을 가지고 와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온전히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에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이 연극의 가장 하이라이트가 될 마지막 장면은 그린버그 박사가 마이클의 진실을 마주하는 신이다. 마이클 역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인상적인 장면으로 박은석, 정원영, 이재균이 맡은 마이클은 때로는 거짓으로, 때로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진실을 말하며, 세상에 홀로 남겨진 외로움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은 오는 13일 수현재씨어터에서 개막해 내년 1월 31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1.11 / 조회 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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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도 짙은 무대가 펼쳐진다, <엘리펀트 송> 박은석·정원영·이재균·김영필·정원조
연극 의 갑작스런 공연 소식은 많은 이들을 들뜨게 했다. 자비에 돌란이 출연했던 동명의 영화로 이미 그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작품성이 알려졌을 뿐 아니라, 한 사람도 빠짐없이 탄탄한 실력을 가진 인기 배우들이 출연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모든 소식은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공개되어 더욱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공연을 약 3주 앞둔 지난달, 극중 마이클과 그린버그를 연기하는 다섯 배우를 차례로 만나며 굳어진 것은 이들이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기에 앞서 여느 작품보다 유독 긴 대본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는 배우들은 모두 한 대사 한 대사를 거듭 곱씹는 치밀한 자세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무리를 해서라도 하고 싶었어요.” 마이클 박은석 최근 SBS 드라마 에서 예술가적 기질이 풍부한 미술 선생을 연기하고 있는 박은석. 미스터리한 드라마 속에서 그 역시 무언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다. 기자가 넌지시 “범인이 누구일 것 같냐”고 묻자 “결말은 저도 몰라요. 감독님이 끝까지 안 알려주신대요. 방송 끝날 때까지 지켜봐 주세요.”라고 넉살 좋게 웃는다. “드라마와 무대는 매체가 다르고 현장도 다르니까 재미있는 것도, 새로운 것도 더불어 힘든 것도 있어요. 하지만 그래서 무대가 더 생각나고 그립더라고요.” 천상 무대를 그리워하는 이 꿈 많은 청년은 올해 꾸준하게 무대 위를 누볐다. 봄에는 에서 화가 로스코의 조수 켄으로, 뜨거운 여름에는 시카고 렉싱턴 호텔 661호실에 갇혀 1인 3역의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에 참여하는 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해서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작품에 집중할 수 있고,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제일 먼저 캐스팅됐어요.” (웃음) 그가 푹 빠진 마이클은 어떤 인물일까? “마이클은 사랑을 못 받은 아이에요. 그 아픔이 결국 병이 되고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되죠. 어머니도, 아버지도 없이 마이클 혼자서 이 세상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데 의지할 데도 없고, 아무도 편 들어주는 사람도 없고요. 어떻게 보면 사회가 이 아이를 괴물로 만든 거라고 봐요.” 항상 공연할 때마다 같은 어려움을 느낀다는 그는 “극중 당사자가 느꼈던 아픔이나 상처가 실제 내가 느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폭을 채워 나가는 것이 참 어렵고 외로운 작업이에요.”라고 말한다. 박은석은 그 폭을 줄여 나가는 것이 배우로서 넘어야 할 산이라고 믿는다. “그것을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만족감을 얻지 못할 수도, 희열을 느낄 수도 있어요. 그런 재미가 있으니 무대에 계속 설 수 밖에 없어요.” “모든 공연이 그렇겠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 배우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매 회 공연이 달라질 거에요. 마이클은 무엇으로도 규정할 수 없고 가늠할 수 없는 아이기 때문에요. 같이하는 재균이, 원영이 공연도 꼭 보러 가려고요.”라며 박은석은 연습실로 다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한 대 맞은 것 같았어요.” 그린버그 김영필 올해 의 아베 역으로 다시 한번 진한 감동을 전했던 김영필은 그 전후로 다소 색다른 경험을 했다. 내년 1월에 방영되는 EBS ‘민주주의 편’의 내레이션을 맡아 영국, 그리스, 아일랜드, 미국 등에 탐방을 다녀온 것. “힘들었는데 재미있었어요. 민주주의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는데 이번에 많이 주워들었죠. 현장에서 여러 석학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나니까 내레이션이 자연스러워지더라고요.” 한국을 떠나 특별한 경험을 하고 돌아온 그를 기다리고 있던 작품은 “참 드라마틱하고, 설득력 있고, 충격적”이었다는 이다. 그는 ‘충격적’이라는 표현을 거듭하며 이 작품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마이클이라는 인물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대본을 읽다가 마지막에 한 대 맞은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제 역할로서도 마이클에게 한 대 맞지만, 그냥 독자로서 봤을 때도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그가 연기하는 그린버그는 사라진 동료 의사 로렌스를 찾기 위해 환자 마이클을 찾아온 병원장이다. 마이클이 그린버그의 질문에 번번이 엉뚱한 말로 답하면서 이들의 대화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팽팽한 심리전이 된다. “처음에는 서로 간을 본다고 할까요? 그렇게 심리 게임을 하다가 마이클에 대한 극적인 진실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내가 빨려 들어가고, 결국 설득당하게 되죠. 처음에는 정보를 캐내려고 했는데 나중엔 완전히 넘어가는 거에요.” 그린버그에 대해 얘기하던 중 “어떤 역이든 쉬운 건 없어요. 다 어렵죠.”라는 말로 잠시 고민스런 표정을 지은 그는 어쩌면 마이클이라는 인물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며 박은석, 정원영, 이재균에게 힘을 실었다. “그린버그는 마이클이 표현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대로 리액션을 해나가면 되는 것이거든요. 결국 이 게임에서 키를 잡은 사람은 마이클이기 때문에 저보다는 마이클이 훨씬 더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나 든든히 받쳐주는 선배가 있어서 마이클 역의 세 배우도 연기에 깊이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필과의 인터뷰가 진행한 날은 마침 의 1차 티켓이 전석 매진된 지난달 22일이었다. 홍보담당자로부터 매진 소식을 들은 김영필은 “즐거우면서도 부담되네요.”라며 웃음짓고는 관객들을 향한 인사를 남겼다. “일단 희곡이 너무 좋은 작품이에요. 그리고 배우들마다 각자 개성이 강해서 골라보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요(웃음). 다들 색깔이 다 다르니 직접 와서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흑백 아닌 회색 빛깔의 공연” 마이클 정원영 “연극을 정말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기회가 적었고,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기 때문에 적당한 작품을 찾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연극, 아직 다른 배우들이 해보지 않은 뜨끈뜨끈한 새 연극에 참여하게 돼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이후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게 된 정원영은 오랜만의 연극 출연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뮤지컬에서는 인물의 희로애락을 노래에 실어 표현할 수 있지만, 연극에서는 오롯이 연기로만 승부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와 그 행간의 의미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하면서 마치 다시 학교에 들어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배우가 뮤지컬을 계속 하다 보면 인물이 좀 비슷해 보일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지금까지와는 정말 다른 톤의 인물을 찾아가는 것 같아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요.” 연극 은 앞서 개봉된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영화에서는 이야기를 좀 더 분산해서 펼쳐놓았다면, 연극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마이클의 인생을 알맹이까지 완벽하게 담아내고 있어요.”라고 설명한 정원영은 대본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저는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한번도 사랑을 받지 못했던 마이클의 이야기가 너무 크게 와 닿아요. 또 그가 로렌스라는 사람에게는 과연 사랑을 받았던 건지, 아니면 그마저도 환상인지 여러 생각이 들고요. 같은 대사라도 어떤 뉘앙스로 던지느냐에 따라서 관객들이 해석할 수 있는 의미가 달라지니까, 흑백이 아닌 회색 빛깔의 공연이 될 것 같아요.” 앞서 김영필이 말했듯, 마이클과 그린버그 사이에 펼쳐지는 팽팽한 심리게임도 이 작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다. “그린버그가 내 말을 얼마나 믿어주느냐에 따라서 마이클의 작전이 달라져요.”라는 정원영은 그린버그로 분하는 두 배우의 특징을 꼽으며 매회 달라질 공연을 예고했다. “정원조 배우님의 그린버그는 내 말대로 순순히 따라오는 것 같다가 자기 안으로 쑥 들어가버리는 인물이라 ‘밀당’이 굉장히 강해져요. 김영필 배우님의 그린버그는 밀당 자체도 되지 않을 만큼 굉장히 냉철하고요.” 부터 까지, 올해도 쉼 없이 활동을 이어온 정원영은 “탄탄대로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큰 기복 없이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지난 시간과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해나가겠다는 각오다. “저는 어디를 가나 긍정적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분위기메이커였던 것 같아요. 오죽하면 별명이 ‘햇살’이었겠어요(웃음). 그 본성은 숨길 수 없겠지만, 이제는 그런 모습뿐 아니라 정말 깊이 있는 연기, 그리고 어른스럽고 남성스러운 면까지 두루두루 갖춘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강력한 맥거핀이 있는 작품” 그린버그 정원조 정원조를 만난 지난달 27일, 그는 연습 중 잠시 짬을 내어 일본에 막 다녀온 참이었다. “를 일본에서 공연하게 돼서 거길 다녀왔어요. 한국에서의 공연과 특별히 다른 건 없었는데, 관객 분들과 나눴던 이야기가 되게 재미있었어요. 교포 분들의 경우엔 한국 현대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고, 일본 배우들의 경우엔 한국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하는 지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시더라고요.” 최근 에서 잔혹동화를 쓰는 작가 카투리안으로 분해 ‘이야기’를 향한 맹목적인 집착과 불안, 혼란 등 다양한 감정을 오가며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 그는 ‘맥거핀’이라는 단어로 대본을 처음 보고 받은 강렬한 인상을 설명했다. 맥거핀이란 극중 어떤 사건이나 대상을 매우 중요한 것처럼 비중 있게 등장시켜 관객의 주의를 엉뚱한 곳으로 돌리는 장치다. “여기서는 닥터 로렌스가 강력한 맥거핀이에요 로렌스는 마이클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지만, 그린버그와 마이클의 관계에서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린버그는 로렌스의 행방에만 신경을 쓰다가 마이클한테 속아요. 그런 점이 되게 재미있었어요. 그게 또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의 큰 반전이기도 하고요. 아마 관객 분들도 그 부분을 재미있어 하실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그린버그는 어떤 인물일까. “작품에 나와있는 정보들로 봐서는 환자와의 관계에 신경쓰기보다는 의사 사회에서 더 성공하고 싶어하는 인물이 아닐까 싶어요. 병원을 경영하고 있다는 점 외에 자세한 건 나와있지 않지만, 사회적인 출세욕이나 권력욕이 있는 인물 같아요. 사실 그런 부분은 보통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기도 하죠.” “이 연극이 그린버그의 내면을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라는 그의 말처럼, 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요 열쇠는 마이클이 쥐고 있다. 그러나 마이클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서서히 변해가는 그린버그의 모습 역시 이 작품의 깊이를 한층 더 두텁게 할 것이다. “처음에는 그린버그가 자기 일을 아무 탈 없이 해나가기 위해 마이클을 만났다면, 끝으로 갈수록 점점 진정한 의사와 환자의 관계로서 마이클을 대하게 돼요.”라고 예고한 정원조는 관객들이 이 작품을 어떻게 보길 바라는지 묻는 기자에게 짧고 명쾌한 답을 던졌다. “재미있게 보시면 돼요(웃음).” “하나씩 알아가는 게 흥미롭죠.” 마이클 이재균 “달라진 건 없어요. 그냥 똑같은 것 같아요. 예전엔 (사람들이) 저를 어리게만 봤다면 지금은 좀 무섭게 볼 때도 있고요(웃음).” 드라마 에서 살인범으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던 이재균의 말이다. 브라운관 속 이재균의 모습도 새로웠지만, 그가 으로 다시 연극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에 반가워한 관객들이 많을 것이다. “일단은 시기가 잘 맞아떨어졌어요. 대본 자체도 너무 쿨하고 흥미진진했고, 마이클이라는 인물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잘만 하면 무대에서 정말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겠구나 싶었죠.” 마이클이라는 인물에 대해 얘기해달라고 하자 그는 아직 잘 모르겠다는 말로 운을 떼었다. “마이클을 이해하고 그에게 가 닿으려고 많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어떤 인물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근데 사랑을 정말 필요로 하는 아이라는 건 맞는 것 같아요. 누구보다 절실하게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 아이 같아요. 어느 순간 이후에 몸은 성장했지만 그 시기에 갇혀 있는 아이 같기도 하고요.” 이날 격한 감정을 쏟아내야 하는 장면을 연습하다 왔다는 그는 조금 지쳐 보였다. 의 청각장애인 빌리에 이어 의 살인범, 의 마이클까지 어두운 인물들을 연기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은지 묻자 그가 다시 얼굴에 생기를 띠며 말했다. “내가 모르던 것,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알아갈 때 힘들어도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내가 이해할 만한 사람들, 나와 비슷한 인물들을 연기할 때도 재미가 있지만, 전혀 모르던 인물들을 연기할 때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하나씩 알아가는 게 되게 흥미롭죠.” 그렇게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만나는 한 명 한 명의 인물을 통해 이재균은 배우로서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마이클이 이상한 말들을 되게 많이 해요. 문맥상 관련이 없는 이상한 말들을요. 그런데 대본을 두 번, 세 번 읽고 다섯 번 여섯 번, 아홉 번 열 번 읽었을 때 그게 점점 이해가 되는 거에요. 그걸 느끼고 나니 나도 어떤 사람을 만날 때 첫인상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해도 분명한 이유가 있을 테니까.” 새록새록 느끼고 깨달은 그 모든 것들을 오는 13일 개막하는 무대에서 관객들과 나누기를 바라며, 그가 마지막 말을 전했다. “오늘까지 연습을 하면서 느낀 건,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닌 행동 하나가 상대방한테는 큰 의미가 될 수도 있다는 거에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 어떤 사람한테는 정말 꼭 한번쯤 느껴보고 싶은 소중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걸요. 관객 분들도 아마 그런 것들을 느끼시지 않을까요. 제가 더 노력해야죠.”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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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9 / 조회 18,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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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숙이, 경숙아버지> 황영희, "욕심에서 자유로워져야 좋은 배우 될 수 있지 않을까?"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에서 황영희는 어긋난 모정으로 여러 사람을 괴롭히는 연민정의 친모 도혜옥 역을 맡아 누구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쏟아지는 대중의 관심이 "거품이 아닌가 싶어" 조심스럽다고 한다. 채워지지 않는 배우로서의 욕심은 있지만 그것이 타인의 시선으로 좌우될까 걱정스럽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요즘. 두 편의 드라마 촬영과 함께 2006년 초연부터 '자야'로 분했던 연극 무대에 서고 있는 그녀에게 "힘들지 않냐"는 우문을 던지자 "내가 좋으면 좋은 거 아니냐."며 환한 현답이 돌아온다. 수줍은 미소, 차분하고 조용한 말투, 무대 위의 요란하고 구성진 모습과는 또다른 무대 아래 모습이 배우로서, 인간 황영희로서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키고 있는 것을 그녀는 알까. Q. 인터뷰를 많이 안 하시는 것 같다. 아직 연기자로서 채워지지 않는 게 있어서 인터뷰하고 예능 프로그램 나오고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배우인가,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 거품이 아닌가 싶고. 좋은 건지 나쁜 건지도 모르겠다. 일단 나쁘진 않겠지. (웃음) 그런데 부끄럽다고 해야 할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여전히 조심스럽고 '샤이' 하다. (웃음) Q. 배우들이 대중적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을 때 자신을 더욱 어필할 수 있는 대외 활동을 많이 하기도 하는데, 황영희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분명히 내가 욕심이 많은 건 사실인데,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자꾸 욕심을 내는 내 자신이 두렵기도 하고, 놔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불안하고. 그만큼 스스로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잘난 척 하려고 애는 쓰고 있다. (웃음) 잘 모르겠다, 요즘. 시기적으로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머릿속으로 '뭐가 맞지?' 하다가도 나이가 들고 세월이 지나면서 많은 주변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들의 예를 보면서 '저래야 하는데' 하니까 그 안에서도 계속 혼란이 오는 것 같다. 또 두려운 건 '늙어 죽을 때까지 계속 혼란스러우면 어떡하지?' 싶은 거. (웃음) 정서적으로 좀 편안히 살고 싶고, 이 일 자체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최근에 같은 배우이자 나를 좀 더 집중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내가 동공이 풀려 있고 넋이 나가있는 것 같다고, 힘드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힘든 건 아니지만 생각하지 않았던 인생의 기회가 오면서 생각의 정리가 필요한 것 같다. Q. 욕심이 많다고 했는데, 어떤 욕심인가? 남들한테 잘 보이고 싶은 거다. (웃음) 칭찬받고 싶고 잘 한다는 소리 듣고 싶고. 그게 결국 욕심이고 남의 눈치 보는 거다. 그런 것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만드는데,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져야 좋은 연기가 나오고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는데 아직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주변에 좋은 배우들, 좋은 사람들 많지 않나. 그들은 진심으로 그런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더 좋은 연기가 나오는 것 같더라. Q. 드라마 이후에도 연극 무대에 꾸준히 서고 있다. 사실 그렇게 힘들지 않다. 도 이전에 했던 작품이고. 그리고 분장실에 와 있으면 그렇게 좋다. 한 20년 동안 익숙했던 장소고 편안한 공간이기 때문에, 낯설지 않은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재미있다. 몸은 힘든가? 그래도 좋다. 내가 좋으면 좋은 거니까. Q. 를 초연(2006년)부터 하고 있다. 어떤 작품이라 생각하는가. 이 공연이 왜 좋은 공연이라고 생각 하냐면,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한국 근대사를 볼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은 현재 우리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어떤 작품이라고 말하는 건 어렵다. 배우들은 오히려 객관적으로 작품을 보기가 힘든 것 같다. 내가 여기서 난장 까고 (웃음) 재밌게 놀고 그러는 걸 관객들이 저마다 보는 것 같다. 내가 내 몫을 하고, 다른 배우가 또 그 몫을 하고, 이게 합쳐졌을 때 관객들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극 한 장면Q. 초기엔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다. 아마도 극중 경숙 아버지 캐릭터 때문일 것 같은데, 자기 희생적인 '전형적인 한국의 아버지'와 정반대 아닌가. 맞다. (관객들이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인정하고 싶지 않고 불편한 거다. 박근형 선배 연극 대부분들이 좀 부조리 하지 않나. 이 연극을 리얼리티로만 본다면 굉장히 불편해지고 재미가 없을 거다. 그런데 어쩌면 경숙 아버지가 나일 수도 있으니까. 우리 안에는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평소 절제하고 숨기는 그런 모습들이 있지 않나. 철학이라고 하면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겠지만, 철학이 사실 별거 아닌 것 같다. 그냥 사람 살아가는 모습, 삶의 방법, 보여지는 것과는 다른 내 안의 모습,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생각해 보는 것, 그런 게 철학 아닐까. 한 번쯤 나를 돌이켜 보면서 이 연극을 본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예전에 라는 영화에 잠깐 나왔었는데 난 그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그런데 분명 그 작품이 리얼리티를 주장하는 건 아니다. 모성의 다른 측면을 이야기했을 뿐이다. 어떤 면에서는 지극히 이기적으로 내 자식에게 또 다른 나의 모습을 투영시켜 결국 또 다른 '나'로 자식을 보는 거니까. 그런데 관객들이 남긴 글을 보니까 굉장히 불편해 하더라. 개인적으로 이런 작품이 더 많아져서 다양한 시선들에 대해 사람들이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인간이 이런 면도 있지, 이렇지' 하고 객관적으로 본다면 재미있어질 수도 있는데. Q. 박근형 연출은 공연 전날까지 완성된 대본을 배우들에게 주지 않는 걸로도 유명하다. 공연 중에 장면이 달라지기도 하고. 근형 선배님이 되도록 거짓말을 안 하려고 애쓰는 것 같다. 만약 거짓말로 드라마를 만들고 대본을 쓴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나올 수도 있겠지. 항상 근형 선배님이 '내가 어디로 가야 하나' 그런 고민에 빠지는 것 같다. 그런 고민이 결국 좋은 작품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신뢰가 확실하고 그래서 우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또 대략 저 사람(박근형 연출)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우린 너무 잘 아니까 대본을 못 외우면 즉흥으로 맞춰서 하기도 하고. (웃음) 언제나 그림은 그려져 있는데 어떻게 거짓말 안 하고 잘 얘길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배우와 연출이 같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자체가 즐거움이 됐다. 오히려 꽉 짜여진 그림 안에 나를 맞추려고 하는 연출들이 힘들기도 하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고 싶은데, 연습 때 아니면 시도해 볼 시간이 없으니까. 언젠가는 너무 뻔하게 그림이 그려져 있는 걸 전혀 다른 방법, 정말 이상한 걸로 한번 했더니 연출이 "당신 같은 배우 정말 싫다."고 대놓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 (웃음) 진짜 친한 후배이기도 해서 "나도 너 같은 연출 싫어."(웃음) 그러고 풀긴 했는데. 그때 나도 느꼈다. 내가 밥 먹고 살려면 이러면 안되겠구나. (웃음) 내가 사회성이 없었던 거다. (극단 골목길) 식구들끼리만 너무 편하게 있다 보니까. 이후에는 "이렇게 해 보고 싶은데 괜찮은가요?"라고 연습 때도 물어본다. (웃음) Q. 에서 경숙아버지의 애인 '자야'도 연출과 배우가 함께 살을 붙여간 캐릭터겠다. 그렇기도 하고, 이 작품은 공연을 많이 하지 않았나. 공연이 진행되고 상대 배우들도 여러 번 바뀌면서 오히려 그들에게 에너지를 받았던 것 같다. '어, 이 사람은 이렇게 하네, 저 사람은 또 저렇게 하네. 그럼 내가 이렇게 해봐야겠다', 이런 것들. 대부분 잘하는 배우들하고 많이 했던 것 같아서, 난 그런 운도 좋고 또 굉장히 자극이 됐던 것 같다. 요즘엔 정말 어린 배우들도 너무 놀라운 것 같다. 하나도 떨지도 않고 어떻게 저 나이에 저렇게 할까, 싶다. 또 그들은 보고 듣는 것도 많고. 오히려 후배들한테 배우는 것 같다. 난 시골에 살아서 산 많이 보고 새, 풀, 바다도 많이 봤다. 사람도 많이 만나보고. 내 장점은 그거다. 목포에서 무슨 전시회를 보겠나. 김기덕의 두 시의 데이트, 배철수의 음악캠프, 이종환의 디스크쇼, 라디오, 텔레비전이 다였다. 감수성은 풍부하달까? (웃음) 눈물 많고 되게 유치하다. Q. 드라마를 통해 '장보리 엄마 도혜옥'이라는 강렬한 캐릭터를 얻었다. 출연했던 연극에서 이처럼 기억에 남는 인물을 꼽아본다면? 하나하나 다 내 살 같은데. 박상률의 (2009년, 박정석 연출)가 나에게 되게 묘한 공연이었던 것 같다. 내가 그런 류의 작품을 좋아한다,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할머니 역이었는데 처음으로 노역을 해 보기도 했고, 한 시간 반 동안 단 두 명이 나오는 거라 운동량도 많고 힘든 액션도 많았다. 뭐라 말할 순 없지만 되게 강렬했고, 당시 30대 초반이었는데 처음으로 연극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고민해봤던 것 같다. 과연 배우는 뭘까, 배우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까. 당시엔 정말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쉬운 작품이었던 것 같다. 오히려 근형 선배님 처음 만나서 작품 했을 때 선배님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몰랐는데, 이 작품 하고 나서는 근형 선배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됐다. '아, 저 사람은 저런 고민을 하고 있었구나'하는 걸 깨달았다. Q. 이번 연극을 포함해서 의 황마담, 의 조대자 등 관객들이 배우 황영희를 더욱 뚜렷하게 기억하는 건 흥 많은 화류계 여자 등의 강렬한 캐릭터를 통해서다. 이건 겸손이 아니고, 내 연기력이 좋아진 지 얼마 안 됐다. 어디서 배운 적도 없고. 옛날엔 욕도 많이 먹었다. (웃음) 내가 생각해도 너무 못했다. 그래서 출연 섭외도 많지 않았고 그래서 늘 목말랐다. 사람들이 가끔 어떤 역할을 하고 싶냐고 묻는데 난 진짜 그런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좋아하는 작가나 연출들한테 혼자 영업도 하고 그랬다. "연출가님, 저는 시켜주면 다 할 수 있어요, 작은 역할 쓰기 힘드시면 내가 내 대사 써 갈게요." 이런 식으로. (웃음) 그래서 역할이 주어지면 어떻게 해야 연출이, 작가가 흡족해 할까, 그걸 신경 쓰면서 그 순간에 최선에 다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특히 한 3년 쉬고 다시 연극을 시작했을 때 (2002년, 윤우영 연출)를 하게 됐는데, 연습 때 어색해서 정말 걷지도 못했다. 그 정도로 연습시간이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항상 대사가 있든 없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고 지금도 그런 생각이 있다. Q. 3년간 왜 연극을 쉬었나? 생활고도 있었고, 당시 있던 극단에서 배려도 많이 해 줬는데 나와 색이 잘 안 맞는 것 같아서 불편했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었고 일단 돈을 벌어야 했기에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좋은 직장을 구하게 됐다. 페이도 세고 직장도 즐겁고 하니까 당분간 돈을 벌면서 안정된 생활을 좀 해야겠다, 한 게 3년이 간 거다. 한 3년 하다 보니 안되겠다 싶어서 바로 그만 두고 나와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도움을 주실만한 분들을 만나서 사정 이야기하면서 도와달라고 했다. 그 때 만난 분이 윤우영 선배님, 엄효섭 선배님, 박근형 선배님 등이다. Q. 그때 들어간 곳이 극단 골목길이다. 이후 지금까지 골목길에 변화가 크다. 박근형 연출은 유명 작가이자 연출가로 주목 받고 있고 스타 배우들도 많아졌다. 흥행, 유명 레퍼토리가 생긴 것도 빼놓을 수 없겠다. 난 밥 걱정을 안하고 사는 거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대신 다들 바빠져서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진 것들이 좀 아쉽지. 그거 빼고는 분위기도 똑같고 하는 짓거리도 똑같다. (웃음) Q. 무명 시절 고생도 많이 했다고. 지금까지도 힘들게 아르바이트 하는 동료들이 많은데 난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다. 오래 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마음이 되게 많이 불편하다. 다만 먹고 살기 위해서 잠깐씩 한 건데 그게 너무 부풀려져서 많이 고생한 것처럼. 난 재능이 없고 여러가지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운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없는 와중에 사치하고 살았다. (웃음) 명품을 사고 그런 게 아니라, 전기가 끊겨도 "에이, 몰라, 화장품 사." 이런 거? (웃음) 어쩔 땐, 이렇게 힘들고 돈도 없고 괴롭다고 생각하다가도 가끔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 보면, '그래, 저 사람들은 저렇게 매일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서, 가족들을 돌보면서 그에 따른 것을 누리는 거고,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거 하는데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그런 생각도 든다. 결국 선택의 문제가 아닐까. 어쨌건 내가 선택했던 것이기 때문에 힘들기 보다는 견딜 만 했다. 그리고 '에이, 안 된다 싶으면 죽지 뭐' (웃음) 그러고. Q. 고교시절부터 연극을 했다고 들었다. 왜 어린 나이에 연극이 그토록 좋았나? 외로웠던 것 같다. 동네에서도 약간 왕따였고, 사람들하고 잘 지내는 법을 몰랐던 것 같다. 또 자라던 곳이 좀 거칠기도 했고. 보통 또래 자기 편이 있는데 형제가 많긴 하지만 나이 차이가 많아서 난 혼자였고 수줍음도 많았다. 그리고 항상 뭘 못했다. 게임 같은 거 하면 머뭇거리고 못해서 항상 민폐 끼치는 스타일. (웃음) 그래서 되게 외로웠던 것 같다. 내가 접할 수 있는 건 유일하게 라디오, 텔레비전이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배우로서 재능이 없어 보이니까 고등학생 때부터 "너는 작가를 해봐라." 그런 이야기 듣고. (웃음) 그런데 그냥 하고 싶었다. Q. 그냥 하고 싶다는 생각도 주변 여건이 힘들면 지속되기 힘든 거 아닌가. 부끄럽고 낯설어하는 것만 극복하면 훨씬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마음 속에는 있었다. 연기 잘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용감하고 뻔뻔하고 자기 자신을 믿는다는 거였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자아도취이기도 한데. (웃음) 내가 왜 연기를 못하는지 내 자신을 꿰뚫고 있었던 것 같다. 더 뻔뻔해지고 용감해지려면 뭐가 좋을까, 생각했더니 술을 먹으면 그렇게 되더라. 그래서 술도 많이 마셨다. 알콜로 극복했다. (웃음) 지금은 술 많이 안 먹는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4.03 / 조회 1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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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이 말하는 “정말 좋은 작품”, <경숙이, 경숙아버지>
2006년 첫 무대에 올라 수 년간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연극 가 2010년 공연 이후 5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제작진은 25일 공연장인 수현재씨어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을 소개했다. 의 박근형이 작/연출한 는 한국전쟁 당시 가족을 버리고 혼자 피난길에 나선 경숙 아배와 그를 그리워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다. 2006년 초연 당시 올해의 예술상, 대산문학상 희곡상, 동아 연극상 등을 수상하며 화제에 오른 이 연극은 올해 수현재씨어터 개관 1주년 기념작으로 다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극단 골목길과 함께 이번 공연의 제작에 나선 배우 조재현(수현재컴퍼니 대표)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연극을 공연하게 돼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2006년도에 이 연극을 게릴라소극장에서 봤는데 너무 좋아서 박근형 연출에게 같이 공연을 하자고 했다. 그래서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했는데, 관객들도 많이 즐거워했다. 개인적으로 배우 생활을 하면서 내게 자극을 줬거나 머리에 남는 연극을 꼽는다면 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정말 좋은 연극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었다. 는 정말 연극적이면서도 젊은 관객부터 나이든 관객들까지 모두 편한 마음으로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박근형 연출은 가 오랫동안 사랑 받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워낙 기본기가 탄탄한 배우들이 많아서”라고 답했다. 배우들간의 호흡이 좋아 연습과 공연기간 동안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는 것. 박근형 연출은 또한 “우리가 주위에서 한번쯤 봤을 법한 말썽꾸러기 아버지의 이야기, 그리고 그 시대의 정취가 어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작품의 인기 요인을 꼽았다. 작품의 주인공인 경숙 아배를 맡은 김영필 역시 경숙 아배를 가리켜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영필은 “경숙 아배는 전쟁 속에서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을 겪고 그 때문에 가족들과 떨어져 방황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잘 살아보려 하지만 잘 살아지지 못하는 모습에 연민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최근 드라마 를 통해 주목받은 황영희의 출연도 기대를 모은다. 경숙 아배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화류계 여인 자야 역을 맡은 황영희는 “이 역할은 나이가 들수록 연기하기가 재미있다. 내가 어느덧 마흔 한 살인데 젊은 인물을 연기해야 하니 마사지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며 농을 던졌다. 초연부터 계속 에 경숙 어매 역을 맡아 출연해온 고수희는 “내가 실제로 경숙 엄마 나이가 됐는데, 예전과 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같아도 표현하는 방식은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세 번째 출연 소감을 밝혔고, 에서 괴물 연기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던 주인영은 이번에 맡은 역에 대해 “아이를 연기하는 것이 부담돼서 처음엔 출연을 망설였다. 굳이 아이같이 하려고 하기보다 그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한다.”며 “배우들 모두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그만큼 연기도 더 깊어진 것 같다.”는 말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과거 선배들이 빚을 져가며 무리하게 연극을 올리는 모습을 봤는데, 그 개인을 위해서나 관객들을 위해서나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더라. 그래서 내 개인 돈을 쓰지 않고 공연 수익과 제작비가 선순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수현재컴퍼니를 만들었다.”고 수현재씨어터 설립 취지를 밝힌 조재현은 “시스템만 잘 가동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나 지난 해 공연했던 와 같은 좋은 작품을 올릴 때 만족감이 든다.”며 앞으로도 계속 좋은 연극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영필, 고수희, 황영희, 주인영을 비롯해 권지숙, 강말금, 김상규, 서동갑, 이호열, 이시훈, 신사랑 등이 출연하는 연극 는 3월 6일부터 4월 26일까지 서울 수현재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수현재컴퍼니 제공
2015.02.26 / 조회 6,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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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돌아오는 극단 골목길 화제작 <경숙이, 경숙아버지>
박근형이 쓰고 연출한 극단 골목길의 화제작, 연극 가 2010년 공연 후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1950, 60년대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는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혼자 남쪽으로 피난길에 오르고 수용소에서 탈출한 뒤에 새 애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등 가족은 안중에도 없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경숙아베를 중심으로,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경숙어메, 아버지가 밉고도 그리운 경숙이 등 현대 사회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독특한 가족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2006년 초연 당시 흥행과 함께 그해 올해의 예술상, 대산문학상 희곡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등을 수상했으며 고수희, 주인영 등 출연 배우들도 크게 호평을 받았다. 이후 이어지는 재연에서는 조재현, 이한휘, 박철민, 장영남, 황영희 등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하는 인기 배우들이 연이어 출연하기도 했으며, 2009년에는 KBS 4부작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기도 했다.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는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신화의 주역이었던 김영필과 고수희, 주인영이 각각 경숙아베, 경숙어메, 경숙이로 나서 한 가족을 꾸리며 새로운 경숙어메 권지숙이 합류한다. 또한 경숙아베의 애인인 화류게 여인 자야 역에는 김남진과 함께, 최근 드라마 에서 장보리의 엄마 역으로 크게 주목 받은 황영희가 2007년에 이어 다시 한번 변신 예정이다. 연극 는 오는 3월 6일부터 4월 26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하며 2월 2일부터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5.01.29 / 조회 7,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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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들을 수 없는 내 어머니 이야기
연극 '선녀씨 이야기'
4남매 어머니 선녀 일대기 담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2인1역 설정
내달 15일까지 대학로 아트센터K연극 ‘선녀씨 이야기’에서 늙은 선녀를 연기하는 배우 고수희(왼쪽)와 차남 종우 역을 맡은 임호가 열연하고 있다(사진=쇼온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름만 불러도 눈물나게 하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름 ‘어머니’. 이제는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는 내 어머니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만난다. 9월 15일까지 서울 혜화동 아트센터K에서 공연되는 연극 ‘선녀씨 이야기’다. ‘선녀씨 이야기’는 무능력한 남편에게 구박 받으면서도 4남매를 위해 평생을 희생한 어머니 ‘선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2012년 제30회 전국연극제에서 대상·연출상·희곡상·연기대상·연기상 등 5관왕을 차지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미 수많은 작품에서 다뤘던 소재지만, ‘선녀씨 이야기’에는 특별함이 있다. 탄탄한 스토리 위에 인형극과 안무를 입혔고,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하는 메시지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빛난다. 공연에 앞서 열린 리허설에서 배우들은 입을 모아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연극”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4남매 어머니 선녀의 장례식장. 외삼촌과 조카, 아들·딸 들이 모두 모였다. 뒤늦게 등장한 차남 종우를 향해 가족들은 원망 섞인 말을 건넨다. “어디 갔다 이제 오나. 느그 엄마가 마지막까지 얼마나 찾았는지 아나.” 종우는 돌아가신 어머니와 15년 만이다. “선녀씨, 행복하게 살다 갔나. 무식한 나무꾼에 철없는 자식들 만나서 고생만 하다 간 거 아이가.” 그 순간 영정사진 속 어머니가 무대 위로 빠져나왔다. 놀라서 말까지 더듬는 종우를 향해 담담하게 안부를 묻는 선녀. “엄마, 죽은 거 맞나.” 기구한 운명의 선녀는 아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독특한 설정이다. 반으로 쪼개진 무대 위에서 과거와 현재의 선녀가 교대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두 배우가 각각 젊은 선녀와 늙은 선녀를 연기하고, 극이 진행될수록 두 사람은 하나가 돼 간다. “이 나라는 사계절이라 하더만, 내 인생의 절반은 겨울이었다.” 남편에게 맞아 한쪽 고막이 찢어지면서도 공사판으로 식당으로, 억척스럽게 남매들을 키워냈다. 그러면서도 “느그들 뱃속에 품고 있을 때, 대견하게 커서 시집갈 때 내 새끼들이 눈앞에만 있어도 항상 기뻤다. 이게 봄날이지 뭐꼬.” 결국 종우는 살아계실 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며 울부짖는다. 배우 이재은이 젊은 선녀, 고수희가 늙은 선녀 역에 캐스팅됐다.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하는 임호가 진선규와 번갈아 종우를 연기한다. 임호는 “아들이 바라본 어머니란 점에서 같은 소재를 다룬 작품과 다르다”며 “그의 눈에 비친 어머니의 모습을 이 시대에 조망해본 의미 있는 작업이다”고 말했다. 1599-070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고객상담센터 1666-2200 | 종목진단/추천 신규오픈<ⓒ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3.08.26 / 조회 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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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아들딸, 지치지 말고 힘냈으면” 연극 ‘선녀씨 이야기’ 이삼우 연출가
과거 개그우먼 신보라가 고향인 ‘거제도’를 배경으로 개그 프로그램을 선보인 적 있다. 프로그램 속 거제도는 순박함이 묻어나는 그야말로 ‘시골 마을’이었다. 최근 그 ‘시골 마을’ 거제도에 ‘수작’이라는 이름을 달고 한 편의 연극이 탄생했다. 이삼우 연출가가 자전적 이야기로 써내려간 연극 ‘선녀씨 이야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2012년 경남연극제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갔다. 전국연극제에 참가해 대상(대통령상), 희곡상, 최우수연기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고, 곧이어 서울 공연 제작이 결정됐다. 8월 중순 서울 공연을 앞두고 7월 26일 합정동의 연습실 근처 카페에서 만난 이삼우 연출가는 정겨운 사투리로 환한 인사를 건넸다. “더 많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의 소망이 이뤄져서일까. 투박한 사투리에 즐거운 기색이 실려 있는 것 같았다. 8월 16일부터 약 한 달간 대학로뮤지컬센터 중극장 무대에 오를 연극 ‘선녀씨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거제도에서 제작돼 상업 프로덕션까지 왔다. 인터뷰할 때 ‘왜 서울에 진출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때마다 ‘어디’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나름대로의 철학을 갖고 연극을 해왔고, 그 첫 번째 결과물이 연극 ‘선녀씨 이야기’라 생각한다. 애초부터 서울 진출이 목적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작품이 보다 더 많은 관객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후원 업체와 극단 자비로 예산을 만들어 서울 공연을 준비하고 있던 때, 지금의 기획사(PS엔터테인먼트)가 다가와 줬다. 기획사 대표가 김해에서 연극을 하던 친구인데, 이 작품의 소문을 듣고 같이 하자고 한 것이다. 아마 극단이 하려고 했다면 이렇게 큰 규모의 작품이 되지는 못했을 거다. 연극 ‘선녀씨 이야기’가 갖고 있는 고유한 힘과 작품성을 잃지 않는 선에서 상업 프로덕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 제작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 현재 작업 환경은 지역 극단의 환경과 차이가 많이 날 텐데. 많이 난다. 지역 극단은 염세적인 환경에서 작업한다. 전문 스태프진이 거의 없다. 요즘은 조명과 무대 부분에서 스태프진이 많이 좋아졌다. 중앙의 스태프진이 지역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져서인 것 같다. 반면 소품이나 의상은 여전히 주먹구구식이다. 단원들이 자기 소품을 직접 만들고, 의상은 집에 있는 것을 가져다 쓴다. 능력이 수퍼맨이 아니라 맡은 일의 양이 수퍼맨이다. 상업 프로덕션은 스태프가 모두 전문화 돼 있다. 기획도 지역에서는 연출이 해야 했는데, 여기서는 회사가 붙어서 진행해 준다. - 이번 공연의 규모가 꽤 크다. 전국연극제에서 선보인 것과 달라진 부분이 있나?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 올해는 이재은 씨의 남편 분이 안무가로 참여했다. 술을 한 잔 하다가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약속하셔서 참여하게 됐다.(웃음) 지금 몇몇 장면에 움직임이 들어갈 예정인데 상상하던 것 이상의 그림이 나오고 있다. 또, 연기하는 배우가 다르기 때문에 달라지는 부분은 있을 것이다. 배우들 모두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삶이 다르지 않나. 대신 작품의 큰 틀이나 정서는 달라지지 않는다. -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들었다. 이 이야기는 어머니의 장례식으로 시작된다. 집 떠난 지 15년이 지난 뒤 돌아온 아들 ‘종우’의 시각으로 바라본 어머니의 삶을 담는다. 나의 자전적 이야기와 장례식장에서 들었던 형제간의 다툼 이야기를 결합해 썼다. 종종 극단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곤 한다. ‘어머니 인생 팔아서 성공한다’고. 요즘 작업을 하다보면 늘 묘한 기분이다. 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아프기도 하고, 더 넓은 곳에서 공연하게 돼 기쁘기도 하다. 어머니께 감사하면서도 죄송하다. 거제도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뵀는데, 서울에서 작업하다 보니 오히려 물리적인 거리는 멀어졌다. 아이러니하다.(웃음) - 올해 참여하는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고수희, 이재은, 임호, 진선규, 한갑수 모두 제 위치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배우들이다. 어려운 점은 없나? 가장 어려운 건 배우들이 유명한 만큼 다 바쁘다는 점이다. 연습을 한 자리에서 하는 날이 많지 않다. 하지만 이 배우들이 거저 그 명성을 얻은 것은 아니지 않나. 수많은 다듬질과 현장 경험을 거쳤기 때문에 그 위치에 오른 거다. 모두들 연습에 들어가면 충실히 자기 역할을 해 내고, 연출의 의도를 빨리 캐치해준다. 연습시간이 넉넉한 편이라 크게 어렵진 않다. - 연습실에서 배우들이 그렇게 많이 운다고 하던데. 연극하는 사람 중에는 효자가 없다.(웃음) 대부분 다 집 떠나서 본인의 꿈을 위해 살지 않나. 젊을 때는 젊은 대로, 나이 들어서는 나이 든 대로 부모님에게 기대 사는 사람들이 많다. 광주, 서울, 거제 다 공연해봤지만 연극하는 친구들이 이 작품을 보면 그렇게 운다. 모두 다 자기 이야기여서다. 지금 배우들도 첫 리딩 연습 때부터 울기 시작했다. 연습 때 마다 배우들이 울면 안 된다고 다그치고 있다. 배우들이 계속 울면 관객은 지쳐서 공연을 못 본다. 사실 오늘도 연습하는데 다들 많이 울었다. 심지어 코러스하는 젊은 남자 배우는 보기 민망할 정도로 끅끅대며 울더라. 그게 다 죄인들이라 그런 것 같다. - 연극 ‘선녀씨 이야기’가 경남연극제, 전국연극제 등에서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내 작품이라 스스로 말하기 민망하고 조심스럽다.(웃음) 평론가나 공연을 보신 블로거들이 쓴 글을 보면 결국 세상의 뻔한 어머니 이야기이지만 기발한 연출 기법과 상상력으로 지루하지 않게 풀어냈다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쓰고 연출하면서 ‘나의 어머니’라는 나무 하나가 뿌리를 깊이 두고 하나의 줄기를 따라 잘 성장해왔기 때문에 풍성한 잎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작품에는 네 명의 자식이 등장한다. 이들의 에피소드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씩 겪어봤을 이야기를 모두 모아 놨다. 그 에피소드 속에 보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나기 때문에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 이 작품을 쓰고 연출하며 전달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다면. 작품 속 어머니가 ‘우리 아들 울지 마라. 아프지 마라’하는 장면이 있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말이 있다. 그렇게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딸과 아들들에게 지치지 말라고, 아프지 말고 힘내라고 말하고 싶다. 주제라기보다 그런 마음이 관객에게 전달됐으면 한다. - 주목해야 할 명장면이 있나? 이것도 내 입으로 말하긴 부끄럽다.(웃음) 광주에서 열린 전국연극제 당시 ‘광주 연극인들이 꼽은 명장면 세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누나와 종우의 대화 장면이다. 누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안 왔던 종우가 어떻게 어머니의 장례식을 알고 찾아왔냐고 묻는다. 이때 종우가 무어라고 웅얼거리는데, 누나가 한 번 더 물으면 종우가 ‘엄마가 보고 싶어서!’라고 소리치고 오열한다. 이 장면을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 두 번째는 인형이 등장하는 장면이다. 종우 남매의 어린 시절을 옛 구전동화처럼 그려내고 싶어 인형을 활용해 아기자기하게 표현했다. 세 번째는 아버지가 어머니의 잠든 모습을 본 뒤, 등을 돌리고 우는 장면이다. 전국연극제 때 아버지 역을 내가 했는데, 단원들에게 농담으로 “자, 이제 3번 척추가 울 거야. 잘 봐”하면서 연기했다.(웃음) 그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아주셔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뻤다. - 마지막으로 연극 ‘선녀씨 이야기’를 찾는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역에서 제작한 연극 ‘선녀씨 이야기’가 좋은 계기를 통해 서울에 올라오게 됐다. 거제도에서 만든 연극이 서울에 올 거라고 기대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현재 지역에는 약 100여개가 넘는 수많은 극단이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 작품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이라는 재정적 지원이 있었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 앞으로 이러한 제작 지원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울러 관객분들께 주변 지역의 연극도 많이 찾아달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작품 중에도 우수한 연극이 정말 많다. 결국 연극은 관객분들을 위해 만드는 것이다. 요즘 대학로도 정극 관객이 많이 줄었다고 들었다. 문화예술과 지역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더 좋은 작품이 만들어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정지혜 기자_사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8.09 / 조회 9,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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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만 보이는 배우는 되고 싶지 않다” 배우 고수희
‘유능극강(부드러움이 능히 강함을 이긴다)’은 배우 고수희를 두고 한 말일까.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잘 늙는 일만 남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 배우 고수희의 눈은 차분하지만 힘 있게 빛나고 있었다. 나긋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실려 오는 언어들은 가슴에 와 닿는 묵직함이 남달랐다. 그것이 스크린과 무대 위에서 배우 고수희가 보여주는 깊이의 이유일까 싶기도 했다. 고수희는 연극 ‘청춘예찬’으로 데뷔해 15년 연기 인생을 걸었다. 데뷔는 연극이었지만 드라마, 영화 등 장르의 구분을 두지 않고 활동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너는 내 운명’, ‘분홍신’,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풍찬노숙’,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등, 이 탄탄한 작품들이 그녀의 연기 인생을 검증해 주는 증거들이다. 고수희가 출연하는 작품에 왠지 모를 믿음이 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배우 고수희가 최근 선택한 작품이 바로 연극 ‘선녀씨 이야기’다. 그녀는 어떤 이유로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일까. 7월 26일 이른 저녁, 연습실 근처 카페에서 고수희를 만났다. “보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 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이삼우 연출님의 연락을 받고 대본을 읽어봤다.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그동안 어머니 역을 많이 했었다. 이제 두 번 다시 어머니 역은 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이 작품은 꼭 해야겠다 싶었다. 가장 한국적인 엄마를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전국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배우나 연출이 잘한 것도 있겠지만, 내용 자체가 누구에게나 공감이 주는 이야기다. 그것이 가장 큰 메리트인 것 같다. ‘엄마’도 여러 모습이 있지 않나. 영화 ‘마요네즈’ 속의 엄마도 있고, 영화 ‘마더’ 속의 엄마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엄마의 모습이 있다. - 어머니 역을 연기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감정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연기할 때는 먼저 내가 그리는 어머니를 가장 많이 생각한다. 내가 봐 왔던 엄마의 모습, 내가 상상하던 엄마의 모습 등등. 조금 모자라는 부분은 실제로 엄마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다. - 어머니와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인가? 자주 하는 편이다. 고수희가 표현하는 ‘엄마’에는 ‘우리 엄마’가 모두 조금씩 들어있다. 그런 것을 보고 관객 분들이 공감해주시는 걸 보면 우리 엄마가 다른 엄마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엄마는 강한 어머니셨다.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엄마. 굉장히 이성적이셨고, 자식에게는 스파르타식으로 대하셨다.(웃음) 연극 ‘선녀씨 이야기’ 중에 어머니가 ‘엄마 이야기를 들어다오. 엄마가 이렇게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다. 생각해 보니 우리 엄마는 그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없다. 하지만 연기하면서 얼마나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 어머니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을 수도 있겠다. 어머니 역을 자주 하니까 이제는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엄마는 내가 공연하는 작품을 다 보신다. 연극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공연을 할 때 보러 오셔서는 그렇게 우시더라. 배우 어머니로 근 15년을 살아오셨으니 이제 반 무당이시다. 가끔 디렉션도 한다. ‘너 거기서 걸음걸이가 아니더라’, ‘그 부분 대사가 잘 안 들리더라’, ‘거기선 감정을 더 냈어야지’ 하신다. 거의 연출가 수준이다.(웃음) - 연극 ‘선녀씨 이야기’가 어머니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같은 것이 있나? 없다. 관객에게 아무것도 강요하고 싶지 않다. 느끼는 그대로 가져가셨으면 좋겠다. 나도 관객의 입장일 때 강요당하는 것이 싫다. 아마 이 작품이 싫은 분도 있을 수 있다. 등장하는 어머니가 굉장히 바보 같은 엄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은 열어두고 관객이 알아서 판단하실 수 있게 연기하고 싶다. - 이번 공연에는 임호, 이재은, 진선규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함께하는 연습은 어떤가. 다들 연습 집중도가 높다. 팀워크도 이상할 만큼 굉장히 좋다. 이러다 마지막에 엎어지는 거 아닌가싶을 만큼.(웃음) 그리고 다들 정말 열심히 한다. 연습이 끝나도 집에 안 가고 개인 연습을 남아서 한다. 지금은 자기 것을 찾아가는 단계라 더욱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임호 선배님이 팀 분위기를 많이 만들어 주신다. 진지한 ‘왕’ 역할로만 뵀는데 정말 재미있으시다. (이)재은이는 동생이지만 연기 경력이 월등하게 많아서 그런지 이것저것 많이 배운다. (진)선규는 또 워낙에 잘하는 배우다. 연습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려고 하는 부분이 참 좋다. - 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이삼우 연출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어머니 역에 대해 따로 언급 같은 것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믿고 맡겨주시는 것 같다. 특별한 디렉션 없이 동선의 문제만 짚어주신다. 때로는 정말 나를 다 믿는 걸까 싶을 만큼 불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처음에는 서울에서 하는 프로덕션 공연이 처음이라 긴장하시는 면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전혀 개의치 않으신다.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런 부분에서 자만심이 느껴지면 배우들도 동조를 못 할 텐데, 적정선에서 선 타기를 잘하신다. 배우를 갖고 놀 줄 아시는 분이다. 심지어 배우들에게 거제도에 내려가서 작업하자고 하기도 한다.(웃음) - 이 작품을 보는 관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내 이야기고, 내 가족의 이야기고, 우리 엄마의 이야기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공연인 것 같다. 이전에 공연 보신 분들 중에도 그런 분들이 많았다고 들었다. 연습하면서도 배우들이 자기감정을 못 이겨 그렇게 운다. 방금 전까지 무대에서 연기하던 배우가 잠깐 퇴장한 뒤에 다음 장면을 보면서 우는 거다. 그래서 연습 진행이 더뎌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반드시 ‘손수건이 필요한 작품이다’라는 식으로 말하고 싶진 않다. 보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배우 고수희, “나만 보이는 배우는 되지 말자 생각한다” - 연극,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엔 연출가로도 데뷔했는데. 영화배우, 탤런트에 국한되고 싶지 않다. 그냥 배우이고 싶다. 연기할 수 있는 것은 이것저것 다 해보려고 한다. 연출은 원래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내 이야기를 내가 가장 잘 알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해보니까 연출의 마음을 알겠더라. 배우도 연출을 해봐야 한다고 느꼈다. - 다방면으로 활동하면서 연극에 꾸준히 출연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 첫 데뷔가 연극이었고, 이후에는 연극 1편, 드라마 1편, 영화 1편 이런 식으로 비슷하게 출연했다. 연극이 좋은 건 바로바로 관객의 반응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내 움직임에 바로 관객의 반응이 오는 게 느껴진다. 중독성 있는 것 같다. 마약을 해본 적 없지만 마약 같은 느낌이랄까.(웃음) - 배우 고수희에게 연극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반드시 연극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장르적인 것 상관없이 ‘무대’를 두고 봤을 때, 내가 거기 있어야 가장 빛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 연기자로서 갖고 있는 자신만의 철학 같은 것이 있나. 나는 굉장히 본능적인 배우다. 무대에선 계산을 잘 하지 않는다. 일부러가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된다. 무대에서는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약속이 있다. 그것을 지키면서 그때그때 연기한다. 그래서 관객이 볼 때 나의 연기가 촌스럽거나 투박해 보일 수도 있다. - 마지막으로 배우 고수희가 가고 싶은 연기자로서의 방향성에 대해서 듣고 싶다. 사십대가 되어가고 있다. 적당한 나이에 데뷔해서 연기한 지 15년 됐다. 이제는 ‘내가 잘 늙는 일만 남았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혈기 왕성할 때 자만하기도 하고, 거만을 떨어보기도 했다. 나이가 점점 들면서 무대에서 배려하고 양보하는 걸 배운다.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40대, 50대가 되고 언젠가 손숙 선생님, 박정자 선생님처럼 되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무대 위에서 나만 보이는 배우는 되고 싶지 않다. 그렇게 겸손을 배우는 것 같다. 정지혜 기자_사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8.07 / 조회 9,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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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중국 사회 비극 속 피어난 청춘의 사랑
셰익스피어 원작, 두 원수 지간의 오랜 갈등을 끝낼 수 밖에 없는 두 청춘의 불 같은 사랑을 담은 이 중국을 배경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지난 주 막을 올린 연극 은 국립극단과 중국국가화극원의 합작공연으로 국가화극원 상임연출가 티엔친신이 연출을 맡았다. 세기를 뛰어넘는 비극적인 사랑이야기인 ‘로미오와 줄리엣’이지만, 이번에는 중국 문화대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각색을 거쳤다. 로미오는 문화대혁명 시기, 극단적인 공련파의 우두머리이며, 줄리엣은 이들과 대립하는 보수 전사파 가문의 딸이다. 거친 혁명 시대가 주는 극단적 이미지와 그 사이 뜨겁게 피어나는 청춘의 사랑에 중점을 두었다는 연출의 변이다. 올 6월 오디션을 통해 배우들을 선발했으며, 에 이어 강필석과 전미도가 로미오와 줄리엣에 낙점, 세 번째 연인으로서의 호흡을 맞춘다. 줄리엣의 유모 역의 고수희, 권력욕에 사로잡힌 줄리엣의 아버지 역의 박완규, 로미오의 고민을 들어주는 료선생 역의 김세동 등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도 함께 무대를 채운다.무대 위 커다랗게 솟아 펼쳐진 지붕 위에서 장면들이 만들고 사라지며, 이 위를 달리고 레일을 타고 뛰어 오르내리는 역동적인 모습 등이 인상적이다. 화가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티엔친신 연출가의 에너지 넘치는 충만한 시각적 이미지가 딱딱한 고전에 강한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연극 은 오는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며, 내년 10월 ‘아시아연극페스티벌’ 오프닝작으로 공연해 북경, 상해, 곤명 지방 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며, 세계 투어도 진행할 계획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연극 공연장면
2012.12.20 / 조회 12,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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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근현대로 배경 옮긴 <로미오와 줄리엣> "독특하고 이국적인 작품 될 것"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중국 근현대를 배경으로 새롭게 펼쳐진다. 지난 16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국립극단과 중국국가화극원의 합작 연극 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국립극단과 중국국가화극원은 한중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이번 연극을 기획했다. 중국작가 레이팅이 각색하고 중국국가화극원의 상임연출가 티엔친신이 연출을 맡은 은 문화대혁명이 일어났던 1960년대의 중국으로 배경을 옮겨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다. 극중 로미오는 홍위병 중 가장 열성적인 '공련파'의 행동대장으로, 줄리엣은 공련파와 대립하는 보수적인 '전사파' 가문의 딸로 등장한다. 두 사람은 공련파와 전사파가 극렬한 갈등을 겪는 와중에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강필석·전미도가 각각 로미오와 줄리엣을 맡았고, 김세동이 두 사람의 사랑을 돕는 과학자 뤄선생으로, 고수희가 줄리엣의 유모 캉화화로 분한다. 티엔친신 연출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티엔친신 연출이 직접 참석해 작품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티엔친신은 의 배경을 문화대혁명 시대로 설정한 까닭에 대해 "그 시대가 가진 독특한 색채를 작품에 담고 싶었다. 두 사람의 사랑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펼쳐졌기에 더 참되고 순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시의 이미지가 여러분에게 독특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중·일 3국 국립극단이 상호 협력해서 아시아 연극을 활성화하고자 함께 하게 됐다"고 밝힌 손진책 예술감독은 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고전이 갖고 있는 보편성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동양연극의 형식을 활용해 역동적이고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로미오 역의 강필석줄리엣을 맡은 전미도최근 연습을 시작한 배우들도 참여 소감을 밝혔다. 강필석은 작품의 "늦은 감이 있지만, 로미오를 연기하게 돼 무척 기쁘다"며 "당시 시대의 혼란스러운 이미지가 이 작품이 표현하고자 하는 '젊음'의 이미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미도는 "연출가의 주관이 굉장히 뚜렷하고 확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연출가가 구상한 그림이 정확히 있기 때문에 따라가기에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며 티엔친신과의 작업 소감을 밝혔고, 에 이어 다시 강필석과 동반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저희 두 사람이 무대에서 만들어내는 호흡이나 분위기가 객석에서 보시기에 좋았던 것 같다. 그런 점을 고려해서 (우리를)뽑지 않았나 생각한다" 고 말했다. 협력연출을 맡은 왕팅팅은 "짧은 만남으로도 한국배우들을 한없이 사랑하게 됐다. 한국배우들의 순박함과 열정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과 잘 맞는 것 같다"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한·중 합작연극 은 오는 12월 18일부터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이후 중국 북경·상해·선전 지방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뤄선생 역의 김세동줄리엣의 유모 캉화화를 맡은 고수희왕팅팅 협력연출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11.18 / 조회 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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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신 작가의 신작! 연극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
연극 ‘아키니쿠 드래곤’의 정의신 작가가 신작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극단 미추와 남산예술센터가 함께한다.작가 정의신은 재일교포 연극인이다. 일본 현대 연극계에서 작가, 연출가로 입지를 굳힌 유일한 한국인이다. 한국에서는 연극 ‘인어 전설’, ‘겨울 해바라기’, ‘야키니쿠 드래곤’, ‘쥐의 눈물’ 등을 선보였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은 한일 양국에서 호응을 얻었다. 작품은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베스트3’과 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우수공연 베스트7’, ‘아시히 무대예술상’, ‘요미우리 연극상’, ‘기노쿠니야 연극상’ 등을 수상했다.연극 ‘봄의 노래를 바다에 흐르고’는 해방 직전 1944년을 배경으로 한다. 남도의 외딴 섬에서 살아가는 ‘홍길이네 이발소’ 가족과 주둔 중인 군인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일제 강점기의 공간에서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소통 가능성의 ‘꿈’을 전한다.이번 공연에서는 작가 정의신과 인연을 맺어온 배우들이 함께한다. 연극 ‘아키니쿠 드래곤’의 박수영, 고수희, 김문식 등이 출연한다. 연극 ‘적도 아래의 맥베스’, ‘겨울 해바라기’로 정의신과 호흡을 맞춰온 서상원, 최근작인 연극 ‘쥐의 눈물’의 염혜란 등이 이번 작품에 함께한다.연극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는 6월 12일부터 7월 1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5.23 / 조회 9,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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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을 소재로 한 신화적 상상력! 연극 ‘풍찬노숙’
2011년 남산예술센터 상주극작가로 선정된 김지훈 작가의 연극 ‘풍찬노숙’이 1월 18일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된다. 이는 남산예술센터 2012년 시즌 프로그램의 첫 작품이다. 연극 ‘풍찬노숙’은 ‘혼혈’이라는 현재의 문제를 토대로 현실 가능한 미래를 신화적 공간으로 재현했다. 농업인구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외래인구가 유입되는 단계에서 비롯될 혼란을 소재로 했다. 이 작품은 지나간 역사가 아닌 현재,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역사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작가 김지훈은 ‘풍찬노숙’에 대해 “작품은 농경지의 공동화로 인해 탄생된 대지주와 그 속에서 단순노동력 공급의 결핍을 메우기 위해 선택된 코시안(kosian)의 불운한 삶을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감상주의에 가득 찬 에피소드를 다룬 것은 아니다. 현실 비판에 머무는 근시안적 과오를 저지르지도 않았다. 문화 윤리적 차별과 불이익, 그리고 혼혈 민족의 인간성에 내재된 응분의 정한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독특한 무대연출에도 주목할 만하다. 2011년 남산예술센터 자체제작공연 ‘됴화만발’에서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인 정승호 무대디자이너가 이번 ‘풍찬노숙’에서 또 한 번의 도전을 시도한다. 그는 작품 속 능의 경사를 표현하기 위해 남산예술센터 객석의 경사를 그대로 이용할 예정이다. 작품에서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과감하게 뒤바뀌도록 했다. 객석의 가변식 의자를 걷어내고 배우가 객석으로, 관객이 무대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 극장의 숨어있는 공간을 활용한 배우들의 동선 또한 남산예술센터 무대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관객에게 새로운 체험을 선사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1.02 / 조회 5,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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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럽고 서러운 오장군의 발톱
전쟁의 야만성은, 이 비정한 싸움에 이유 없이 희생 당하는 개인에 초점을 맞췄을 때 극대화 된다. 연극 은 전쟁과, 순진한 농부의 잔혹한 관계를 풀어놓는 작품이다. 평화롭고 조용한 산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청년 ‘오장군’. 그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자신이 키우는 소 ‘먹쇠’와도 교감을 나누는 어수룩하지만 착하디 착한 청년이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징집 영장이 날아오고, 그는 그 의미도 제대로 모른 채 전쟁터로 끌려간다. 자연을 벗삼아 농사를 짓던 그에게 전쟁터는 적응하기 힘든 위협적인 장소일 뿐이다. 꿈 속에서나 홀어머니와 동네처녀 꽃분이, 먹쇠를 볼 수 있는 이해 못할 곳이다. 연극은 초반 그림처럼 평화로운 논밭의 풍경과 총격과 포탄 소리가 난무하는 어두운 전쟁터를 대비시키며 전쟁의 실체를 극대화한다. 하지만 극은 심각하고 무겁게 접근하진 않는다. 오히려 군인들의 모습을 희화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기도 한다. 전쟁이라는 현실적인 소재이지만 동화적이면서도 희극적인 분위기는 이 작품만의 독특함이라 할 만하다. 그래서 전쟁의 두 주축 또한 알 수 없는 ‘동군’과 ‘서군’이며 오장군의 고향 마을 역시 이 세상 어딘지 모를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비정한 전쟁의 속성과 인간의 잔혹함은 동화 같은 진행 속에서 더 섬뜩하게 드러난다. 오장군이, 그리고 수많은 병사들이 미리 깎아둔 손톱과 발톱이 고향집으로 어떻게 전달이 됐는지, 그 과정에서 드러난 전쟁과 인간의 잔혹함은 차갑고 리얼하다. 관객은 누구 때문에 희생당하는지도 모르는 오장군과, 그를 애타게 기다리는 홀어머니와 함께 몸 떨리는 서러움을 공유할 뿐이다. 1974년 극작가 박조열이 발표한 은 1975년 명동국립극장(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준비하다 개막 전 공연불가 판정으로 결국 막을 올리지 못했다. 그 후 14만 만인 1988년에 극단 미추에 의서 첫 선을 보여 그 해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희곡상 등을 수상하고 이후 여러 국제 연극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은 오는 4월 2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10.04.15 / 조회 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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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군의 발톱> 전쟁터로 끌려간 오장군의 최후는?
오장군은 소 몰아 밭 갈며 꽃분이와 함께 살 날을 손 꼽아 기다린다. 어머니는 큰 인물이 되라 이름을 ‘장군’이라 지었지만, 그는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순수한 시골뜨기다. 그런 장군에게 어느 날 징집 영장이 배달되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4월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연극 연습실이 지난 주 공개되었다. 1974년 발표된 이 작품은 극작가 박조열이 한국전쟁에 복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발표 이듬해 명동국립극장(현 명동예술극장) 초연을 며칠 앞두고 공연 불가 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이 작품이 36년 만에 초연이 될 뻔한 무대에 오르는 셈이다. 왜, 누구를 위해 싸워야 하는 지도 모른 채 냉혹한 전쟁터에서 총구를 겨누며 변해가는 오장군의 모습을 통해 반전이 아닌 평화를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는 것이 작가의 뜻이다. 과거 공연에서 건장한 체격의 사내로 표현되던 주인공 오장군을 이번 무대에선 왜소하고 맑은 이미지의 김주완이 맡았다. “모계사회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몸집이 큰 엄마와 왜소한 아들로 설정했다”는 이성열 연출은 “극의 후반부로 가면서 전쟁으로 인해 마모되는 섬세한 심리 묘사를 표현하기 위해 김주완은 적역이다”라고 설명했다. 동쪽나라와 서쪽나라의 전쟁터에서 각 국의 사령관으로 이호재와 권병길이 나선다.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는 이호재는 에 이어 이번 작품이 벌써 올 해 두 번째 무대. “사령관으로서 난 후퇴한 적이 없으니 2개 사단을 다 죽여버리라고 명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처럼 잔인한 것이 또 어디 있겠느냐”고 전쟁과 인물의 잔인성을 역설하는 그는 여전히 연습실에서 가장 큰 에너지를 얻는다고 덧붙인다. 그간 TV와 영화에서 더욱 자주 만날 수 있었던 서쪽나라 사령관 역의 권병길은 “3년 만에 무대에 서려니 고향에 온 기분”이라며 “연극을 준비하는 진지한 자세를 통해, 이것이 예술이구나, 하는 감동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오장군의 어머니 역은 고수희가, 꽃분이 역은 주인영이 맡았다. 배우들이 표현하는 꽃과 나무, 소와 개 등의 모습은 동화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고향마을과 군대 등을 비롯, 상황과 장소, 배역의 대비를 통해 웃음과 비극의 아이러니함이 드러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게 연출의 바람이다. 연극 연습현장 소 몰아 밭 갈고 맛난 밥 배불리 먹는 것이 좋은, 오장군(김주완)집배원이 들고 온 징집 영장"장군아, 너 군대에 가야겠다"(어머니_고수희)"꽃분아 이것 봐라~""아이 만들고 군대 가~"여러모로 능동적인 꽃분이(주인영)군대는 쉬운 곳이 아니지.상대방에게 거짓 전술을 흘려주는 것, 어떨까?괜히 오장군에게 어깨를 주무르라고 하는 건 아니다. 숨겨진 계략은 무엇?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2010.03.26 / 조회 9,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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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조재현 “바람 같은 아버지, 날 닮았다”
여기 바람 같은 아버지가 있다. 전쟁이 났다며 가족을 버리고 떠나버리고 몇 년 후 다시 돌아왔을 땐, 낯선 남자를 남겨버리고 떠나버린다. 그리고 또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땐 새어머니라며 데리고 오기도 한다. 몹쓸 사람이고 아버지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를 미워하지 못한다. 그가 타고난 운명이고 천성임을 본능적으로 알았을 것이다. 연극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는 정착 못하는 아버지와, 항상 가장의 존재에 대해 갈망하는 아내와 딸에 대한 이야기다. 배우 조재현은 경숙이 아버지로 3년만에 무대에 복귀했다. 그는 무책임하고 한량끼 가득한 아버지이지만, 한편으로는 바람 같은 매력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한다. 경숙이 아버지 역에 대해 설명해달라. 배경은 6.25 전쟁 이후 배경이다. 경숙이 아버지는 어떻게 보면 자기 밖에 모르고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이고, 한량기도 있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그를 찾을만한 인간적인 면모도 있는 캐릭터다.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이 연극을 작년에 두 번봤다. 정말 재미있었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이런 연극에 내가 참여할 수 있으면 해서 좀 더 많은 관객들이 연극을 봤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경숙이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상당히 무책임한 캐릭터다. 조재현씨 본인도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인데 어떤 생각이 드나.경숙이 아버지는 계속 집에 정착하지 못한다. 평생을 그렇게 사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숙이는 너무나 아버지의 존재를 갈망한다. 나는 이런 아버지는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정시에 출퇴근하고, 저녁에 같이 식사를 하고, 주말이면 함께 보내는 모범적인 아버지도 아니다. 정숙이 아버지가 끊임없이 자기를 사랑하고 가족을 등한시 하듯이, 나도 가족을 등한시 하지는 않지만 연기를 더 사랑하고, 가족을 뒤로하지 않았다고는 말 못한다. 순서를 따지면 가족이 뒤에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반성을 하게 됐다. 그래서 더 이 작품에 애정이 간다. 3년만에 출연하는 연극, 어떤가. 그 동안 틈만나면 대학로에 와서 후배들과 동료들의 작품의 봐왔다. 그래서 낯설거나 적응하기 힘들진 않았다. 연극 출연은 몇 년에 한번씩 하겠다는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 그저 좋은 작품을 만나면 한다. 연극은 배우로서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한다. 무대에 서면 도망갈 데가 없으니 솔직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배우로서 나를 단련시키는 기회이기도 하다.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연습실 풍경
2007.01.26 / 조회 17,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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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분의 륙 > 유지태
절제된 연기의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배우이자 제작자 유지태
지난 11월 16일 사다리아트센타에서 있었던 연극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 유지태를 만났다. 바쁜 일정에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여 연극 에 대한 제작자로 배우로 이야기하는 유지태가 부러워 보인다. 무론 부러워 보인다고 한다면 원망을 들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할 수 없다. 일이 있다는 것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열정을 쏟아서 새롭게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재미가 사실은 쏠쏠하기 때문에 부러울 수 밖에 없다. 그가 배우로서 제작자로서 변모하는 과정이 대단하지도 않고 소위 말하는 삐까뻔적이지도 않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유지태가 좋다. 그의 솔직하고 담백한, 소담하고 창작욕에 불타는 그의 마음 씀씀이가 좋다는 말이다.
“잠을 거의 두 세시간 밖에 잠을 못 잤어요. 그것도 차에서 잠자는 게 다죠. 연극은 맑게 깨어 있어야 하는데 멍해지고 해서 걱정이 많아요.”
그가 시간에 쫓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 ‘가을로’를 찍고 있는 탓이다. 그의 직업은 배우이다. 영화는 20% 진척이 되어있다고 한다. 시간이 된다면 조금 쉬어서 찍자고 하고 싶지만 제목이 ‘가을로’이어서 가을배경을 찍어야 하는데 자신으로 인해 늦춰질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유지태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만큼 그는 남보다 몇 십 배의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유지태는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라고 자신을 밝혔다. 지금은 연기를 하면서 많이 변해 말을 많이 하지만 원래 내성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에 배우의 어떤 외향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에는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제가 배우에 맞겠다 생각하는 부분은 내성적인 반면에 생각을 많이 하고 창작의 욕구가 있다는 거예요. 연기도 재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내고 싶은 욕구가 있는 거죠. 그러면서 훈련되어지는 부분이 남아 있는 거죠. 스스로 훈련하고 있는 중이고요.” 그는 나름대로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 끊임없이 배우고 혼자서 피 터지게 혼자 고독한 싸움을 하고 있다. 질타도 많겠지만 스스로 터득해서 스스로 발견하고 싶은 것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창작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사람은 창작하는 것에 좋은 점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그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더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저는 꼭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어요. 절제된 연기, 선이 보이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외국배우로 말하자면 영화 ‘카프카’에 나왔던 카프카로, 미션의 가브리엘 신부로 출연했던 제레미 아이언스의 옛날 모습 같은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최근 외국배우로는 피아니스트 여선생으로 깐느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살아있는 연기의 어머니라는 칭송을 받고 있는 이자벨 위페르 같은 연기를 하고 싶어요. 이 분들을 보면 ‘절제된 연기라는 것이 무엇이구나’라는 것을 알게 돼요. 물론 미하엘 하네케 같은 감독을 만나서 멋드러진 연기를 보였다고 하겠지만요. 저도 이런 분들과 같이 절제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우리나라 영화는 절제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여건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나라 관객들이 좋아하는 영화들로 치면 울고, 웃고 감정들이 그대로 드러나는 연기를 선호하는 편이고 연출자들도 절제 연기에 대한 선을 정확히 그어 주는 사람들은 그리 흔치 않다. 자칫 잘못하면 영화 전반적으로 밋밋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모험을 쉽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그가 그런 절제된 연기를 했다면 ‘봄날은 간다’나 ‘올드보이’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일 것이다. 절제에서 진정 자유로운 것을 연기하고 싶은 유지태의 연기를 무대에서, 스크린에서 만나보고 싶다.
대학교 때는 연극연출을 했었기 때문에 그가 재미를 느끼는 연극은 퍼포먼스에 가까운 연극이었다. 소위 말하는 ‘행위예술’이 그것이다. 사운드를 많이 이용하고, 무대를 이용하고, 배우의 춤, 무용, 몸짓, 소리 등을 이용하여 다채로운 모습을 구성으로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연극은 아직까지 구성적인 연극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드라마가 풍성한 연극을 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그가 생각하고 좋아하는 꿈 같은 퍼포먼스는 지금 만들어진다 해도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할 것 같다.
“제가 하고 싶은 부분은 구성연극을 하고 싶어요.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것은 알고요. 지금은 좋으나 싫으나 배우라서 배우적 수양을 터득하기 위하여 열심히 연기를 하고 있는 중이죠. 연극은 ‘이런 아이템으로 이런 연극을 만들면 어떨까’에서 시작해 작가들에게 시놉시스를 주면 다양한 연극들이 나올 것 같아요.”
그는 차근차근 예를 들어 주었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몽상가들’에 신인으로 출연했던 에바 그린은 작품과 감독을 보고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포르노 배우를 대하듯이 보는 시선으로 인해 활발하고 대인관계가 좋았던 그녀의 생활에 파탄을 가져오게 되었는데 지금은 대인기피증으로 사람을 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연극화해서 한 번쯤 예술과 생활, 현실과의 괴리감 또는 고민 등 무겁지만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유지태의 생각이다. 욕심이 많은 제작자다운 발상이다.
연극 은 작년 에 이어 그가 출연하는 두 번째 작품이다. 연극은 두 번째 작품이고 영화는 열 세번째라고 한다. 그가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어 하는 부분은 영화와 연극이다. 연극을 하고 싶었던 것은 대학교 때부터였으니까 그의 꿈이 몇 십 년 만에 이루어진 셈이다.
“키가 크다보니 학교 때는 배우를 못하고 스텝일만 했어요. 배우를 하면서부터는 꿈이 하나 생겼는데 우선 기회가 된다면 창작극으로 소극장 무대에 서겠다는 것이었죠. 배우로서 소양을 닦고 싶은 거죠. ‘제작에 참여해 이익을 창출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 고들 해요 그런데 연극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더 잘 아시잖아요.(웃음) 재창조자의 역할을 하고 싶어서, 순수한 꿈을 위해서 소극장 무대에 선다는 것만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연극 은 연극 의 연출 이해제씨와 만나 처음으로 무대에 선 연극이고, 이것이 계기로 삼아 유지태는 이해제와 함께 다시 연극 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은 저예산 영화로 만들려고 유지태가 가지고 있던 시놉시스였다. 제목이나 줄거리는 지금의 은 아니었지만 친구들의 향락, 게임, 완벽살인 등을 그린 시놉시스였다. 은 히치콕의 ‘현기증’이나 ‘아메리칸 싸이코’ 등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친구들의 러시안 룰렛게임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향락의 도구로 이용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된 연극이라고 한다.
“연극은 유희이기 때문에 잘 놀고, 좋은 작품으로 좋은 공연 보여드리고 싶고요. 가치 판단은 관객의 몫일 겁니다. 저는 배우이기 때문에 잘 놀고 좋은 작품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연습시간이 부족해서 걱정인 유지태는 영화와 연극의 강행군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침대에서 잠을 잤다는 그가 영화 ‘가을로’나 연극 에 민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한다.
“최선이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서 작품에 임하고 있습니다. 많이 와서 봐주시고요. 이제 연극 이 세상에 태어나서 잘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고요. 반응이 어떨지는 이 녀석()의 운명에 맡겨 놓겠습니다."
그는 유무비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소위 말하는 뜨거나 말거나,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계속해서 창작물을 만들어 내겠다는 창조자의 입장에서 그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비록 시간에 쫓기고 심적 여유도 없지만 그가 하고 싶은 일인만큼 그의 욕심이 거대해 보이지 않고 소박해 보인다. 그래서 연극 이 남의 아이같지 않아 보인다. 그의 꿈과 욕심이 좋은 길을 선택하여 잘 갈 수 있게 빌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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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임미란
2005.11.17 / 조회 12,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