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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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부담없이 즐기는 소극장 공연 3편
'민들레 바람되어'…9월 18일까지 수현재씨어터
'키다리 아저씨'…10월 3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늘근도둑이야기'…유니플렉스 3관서 오픈런[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최대 일주일의 연휴를 만끽할 수 있는 올해 추석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중소극장 공연을 관람하는 건 어떨까. 작품성은 물론 할인이벤트까지 더해져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슴 찡한 드라마…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2008년 초연 후 누적관객 20만명을 돌파한 작품.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를 통해 부부·부모라면 한번쯤 느껴봤을 삶의 고민과 갈등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극중 감초역할을 담당하는 노부부의 맛깔 나는 대사는 재미를 더한다. 배우 전노민, 이일화, 이한위 등이 무대를 꾸민다. 9월 공연에 한해 추석맞이 최대 55%할인, 3인이상 가족 관객이라면 최대 60%할인을 받을 수 있다. 9월 18일까지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 02-766-6506△따뜻한 감성과 음악…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며 꿈을 향해 성장해가는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선사한다. 등장 인물의 순수한 로맨스와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둔 서정적인 음악은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9월 11일부터 18일까지 추석연휴 40% 할인이 적용된다. 오는 10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02-744-4033△풍자가 있는 코미디…연극 ‘늘근도둑이야기’ 시사코미디의 대표 연극. 대통령 취임 특사로 감옥에서 풀려난 두 늙은 도둑이 마지막 한탕을 꿈꾸며 ‘그 분’의 미술관에 잠입해 겪는 소동을 그린다. 안타까운 세태를 비틀고 부조리한 세상을 웃음으로 비판하며 차별화된 웃음을 선사한다. 매 공연마다 관객을 들었다놨다 하는 두 도둑의 만담 코미디와 애드리브는 빠질 수 없는 작품의 묘미. 배우 박철민을 비롯해 개성과 끼 넘치는 배우들이 능청스러운 무대를 만들어낸다. 9월 공연부터 최대 6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한다. 02-3672-09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11 / 조회 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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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그리고 먼저’ 캠페인…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가 ‘함께, 그리고 먼저’ 캠페인을 진행한다.‘함께, 그리고 먼저’ 캠페인은 다자녀, 다문화 가정과 임산부, 시니어에게 사회적 배려와 할인혜택, 예매도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4인 이상 다자녀 가정과 다문화가정 구성원은 관람 시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임산부와 시니어층은 50% 할인 혜택 뿐 아니라 예매도움 서비스도 제공된다. 임산부 관객은 출입구와 가까운 통로 좌석으로 예매를 도와준다. 좌석 여유가 있을 경우에는 옆 좌석 1석을 무료로 제공한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9월 18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사진_수현재컴퍼니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7.27 / 조회 2,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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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의 문화로 엿보는 세상] `썸`이라는 명목, 인스턴트사랑에 길들여진 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전하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흔히 문화는 ‘사회를 투영하는 창’이라 표현하죠. 문화에는 그 시대의 현실은 물론 과거와 미래가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에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전반적인 문화계 이슈는 물론 문화에 녹아내린 사회적 현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문화로 엿보는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남편은 죽은 아내의 묘지를 십 수 년간 찾으며 지친 마음의 일상을 위로받는다. (사진=수현재컴퍼니)새해의 시작을 알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2016년도 벌써 반이나 지났다. 참으로 다양한 이슈가 가득했던 지난 반년이었지만, 매 달 뉴스의 한 면을 장식했던 소식은 바로 ‘최저 혼인율’이 아니었을까 싶다.2016년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이 단 5.9건에 그쳤던 것.이에 박근혜 정부는 부랴부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꾸리고 비혼과 만혼의 문제로 지목된 노동개혁을 통해 출산율 제고를 촉구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그러나 갈수록 혼인율이 낮아지는 것은 단순히 청년 구직난과 최저임금 등의 문제 때문만은 아닌 듯싶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너무나도 당연시하게 번져버린 ‘인스턴트 사랑’ 역시 크게 한 몫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남녀 사이의 ‘밀당’ 혹은 ‘간 보기’는 태초부터 존재했을 테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이 같은 행동은 어느 순간 너무나도 당연시 돼버렸다.이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어장관리’로 칭해지며, 행위 자체가 부정적인 뉘앙스를 자아내기라도 했다. 그렇지만 최근의 젊은이들은 ‘썸’이라는 단어로 간단명료하게 정의하며 이를 가볍게 치부해버리기 일쑤다.분명 서로 호감을 갖고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을 때는 ‘썸 탄 것뿐인데 뭐…’, ‘우린 쿨한 사이니까’라는 말로 자신을 위로하기에 급급한 것.또한 진중하게 서로의 관계를 생각하기보다는 ‘썸 타보고 아니면 말지’라는 식으로 사랑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쉽게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 역시 분명 혼인율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분석이다.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는 정상적인 결혼생활의 영위보다는 이혼으로 치닫는 결말을 이끌어내는데도 크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물론, 지난해 이혼율이 2014년에 비해 약간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총 혼인건수가 30만 2000여건을 겨우 웃돈 시즌에 10만 9000여건의 이혼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크게 시사해야 할 부분이다.특히 혼인지속기간이 4년 이하인 경우의 이혼이 전체의 24.7%로 가장 높다는 점은, 젊은 세대들의 사랑과 결혼 생활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김해봐야 할 대목이다.지금은 서로에게 힘들고 지쳤다 할지라도, 이들에게도 분명 뜨겁게 사랑했던 처음 모습은 존재했기 마련이다. (사진=수현재컴퍼니)이 같은 상황에서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전달해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공연이 ‘인스턴트 사랑’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눈물을 적시고 있다. 다름 아닌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다.이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매 회 만석에 가까운 티켓파워를 기록, 무려 네 번째 재연으로 8년간 장수하며 큰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평생을 함께하지 못해 안타까운 부부의 약 40여 년간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낸 ‘민들레 바람되어’는, 현재 대학로에서 펼쳐지는 대부분의 작품이 20~30대의 주요 관람 층을 감안해 젊은 세대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다루기에 급급한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죽은 아내의 묘지에서 십수 년간 먼저 떠나버린 그녀를 추억하는 남편의 독백과, 엇갈리는 죽은 아내의 대사는 90여분의 짧고도 긴 시간동안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이 때문일까.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의 절반 이상은 40~50대다. 다른 공연들이 젊은 커플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극 중 일찍 세상을 떠난 아내와 남겨진 남편의 대화는 사실 독백이나 넋두리에 더 가까운 너무나도 일방적인 대화지만, 함께하는 동안 숱한 오해 속에 살아왔던 지난날을 회상하고 추억하게 만든다.이에 극이 끝난 후 촉촉한 눈망울로 두 손을 꼭 마주잡은 채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중년 부부의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끝내 열린 결말로 마무리 지음에도 불구하고, 결말 추측보다는 관객들의 가슴 한 구석에 진한 감동과 삶의 반성을 가득 채워주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인스턴트 사랑이 팽배하고 만남과 헤어짐이 너무나도 쉬운 지금 이 시대에,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첫 느낌과 설렘을 기억하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19 / 조회 2,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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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부로 만난 전노민·이일화 "파트너 복이 많네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에서 부부 연기
이일화 "전노민 만나 연습 내내 행복"
전노민 "소녀 같아서 다가가기 어려웠다"
9월 18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한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파트너 복이 많은 편인데 전노민과 처음 부부로 만나 연습 내내 행복했다.”(이일화)“이번 공연을 하면서 이일화를 처음 봤는데 너무 소녀 같아서 함부로 말을 못 놓겠더라. 하하.”(전노민)배우 전노민(50)과 이일화(45)가 부부로 첫 호흡을 맞춘다. 오는 9월 18일까지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앙코르공연하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를 통해서다. 전노민은 아내를 향한 그리움을 간직한 ‘남편(안중기)’ 역을, 이일화는 젊은 모습을 간직한 채 남편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아내(오지영)’ 역을 맡았다. 7일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일화는 “‘응답하라’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연극을 선택했다”며 “죽은 영혼을 연기하면서 ‘다시 태어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전노민은 “조재현에게 제대로 코가 꿰었다”며 “시작해보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연극이다. 매번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민들레 바람되어’는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라는 독특한 구성의 작품. 부부·부모라면 한번쯤 느껴봤을 삶의 고민과 갈등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2008년 초연 당시 전회 매진, 객석점유율 115%를 기록했고, 이후 서울을 포함해 전국 25개 도시에서 670여회 공연했다. 창작 연극으로는 누적관객 2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수희 연출은 “이야기의 기본 구조는 변함이 없고,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는 아내의 독백 장면이 많이 추가됐다”며 “배경도 잔디만 있는게 아니라 하얀 무대를 깔아서 아내의 공간으로 변화를 줬다”고 이전 공연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남편 역에 전노민·김민상·김영필, 아내 역에 이지하·이일화·권진, 노인 역에 이한위·김상규, 노부인 역에 황영희·이지현·강말금이 출연한다. 30대부터 70대까지의 변화를 소화하는 역대 남편 역으로는 조재현, 정보석, 안내상, 정웅인 등 실력파 배우들이 거쳐갔다. 초연부터 함께한 이한위는 “같은 역이지만 하면할수록 매번 다른 느낌을 받는다”며 “관객 역시 계절이나 배우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느낌을 받을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한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한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한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한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사진=수현재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10 / 조회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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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연극무대 이한위 "조재현이라서 한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서 노익 역 컴백
제작사 대표인 절친 조재현과 '의기투합'
매번 딱 맞는 역할 제안하니 거부 못해
노인 연기하며 사람 소중함 알게 돼
또 오해영 제2전성기 "명품 수식 어색해"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탄탄한 내공의 명품조연이 꼭 등장한다. 배우 이한위도 여기에 속한다. 요즘 뜬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주인공 아버지로 활약중인 그는 드라마 첫 대면식에서 “생각보다 체격이 있다”는 작가의 말에 식음전폐하고 7㎏을 뺀 33년의 내공을 가진 배우. 그는 “내가 맡은 역할 중 가장 대사가 없는 침묵하는 인물이다. 표정만으로 감정상태를 전달해야 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작품”이라면서 “실제 아버지 같다는 드라마 팬들의 말에 감개무량하다”고 웃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명품조연? 명품이란 수식은 좀 거시기한데. 들을 때마다 뜨끔하다. 허허허.”최근 TV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촌철살인 감초연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이한위(55)가 연극무대에 선다. 2014년 ‘월남스키부대’ ‘민들레 바람되어’에 출연한 이후 2년 만이다. 이한위는 배우 조재현이 대표로 있는 수현재컴퍼니의 제작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7월 1일~9월 18일 수현재씨어터) 앙코르공연에 노인 역으로 돌아온다. ‘민들레 바람되어’는 2008년 연극열전 시리즈로 처음 선보였다. 초연 때부터 객석점유율 115%를 기록, 전국 25개 도시에서 670여회 공연하며 누적 관객 20만명을 동원한 수작이다. 민들레꽃이 핀 무덤가를 무대로 살아 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라는 독특한 설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원년 멤버 이한위는 뒤늦게 아내의 소중함을 깨닫는 바람둥이 남편 역할을 배우 김상규와 번갈아 맡는다. 극 중에서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 매 공연마다 함께해왔다. 영화·드라마·연극까지 종횡무진 이한위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그는 “데뷔도 어렵지만 생존하기 힘든 게 이 바닥”이라며 “진짜 프로는 길게 간다. 이 바닥에서 30여년 버텼으니 배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난 이한위는 꾸준히 연극무대에 서는 이유로 “순전히 조재현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 작품이 노인 역할 데뷔작이기도 하다”고 농을 던지며 “사실 생활이 불투명한 직업이다. 약속을 어길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다. 규칙적으로 불규칙하게 살아온 셈이다. 그럼에도 연극무대에 서는 것은 조재현에 대한 믿음”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1998년 50%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야망의 전설’에서 만난 뒤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소문난 절친이다. “캐릭터도 맞아야 하고, 함께하는 배우와의 작업도 중요한데 조재현은 그런 면에서 똑똑하고 좋은 제작자이다. 내가 적역이라 느낄 만큼 캐스팅에도 능하다. 내게 역할을 제안한 이유가 꼭 있더라. 먼 곳을 꿰뚫어 볼 줄 안다. 어려운 시간을 쪼개 조재현의 작품에 참여하는 이유다.” 1983년 KBS 10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해 연기인생만 33년차다. 초·중·고교 시절 내성적인 성격을 바꾸려고 반장·연극동아리에 나선 것이 천직이 됐다. “탤런트에 합격한 당시에는 배우란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 느꼈다. 직업으로 삼았을 뿐 배우는 아닌 것 같았다. 30여년이 지난 이제야 배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꾸준한 연기인생의 비결을 묻자 “우스갯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를 뽑아준 감독과 작가가 원하는 톤의 연기를 한다. 비위를 맞춘다는 얘기가 아니다. 분명히 나를 그 캐릭터에 캐스팅한 이유가 있을 거다. 작가와 감독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극중 역할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분석하는 편이다. 조연은 조연다워야 한다”면서 명품이란 수식에는 손사래를 쳤다. ‘민들레 바람되어’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그는 “드라마 막바지 촬영 중이라 병행하며 연습하고 있다”면서도 “전노민·이일화를 비롯해 대학로 베테랑 배우가 출연한다.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연극을 오래 하면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소중하다는 걸 왜 몰랐나 반성하게 됐다. 행복하다는 걸 자각하지 못했다는 걸 알았다.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에 따라 작품을 느끼는 바도 다르다. 10번씩은 꼭 봐달라. 하하.” 드라마 ‘추노’에서 오포교 역을 맡아 명품 조연 연기를 펼친 이한위. 오른쪽은 7월1일 개막하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프로필 이미지(사진=이데일리DB·수현재컴퍼니).남다른 패션 센스를 가진 배우 이한위가 이날 인터뷰에도 흰 셔츠와 흰 바지 차림으로 나타나 화려한 패션 센스를 뽐냈다(사진=방인권기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7 / 조회 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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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전노민·이일화 포스터 공개
배우 전노민과 이일화 주연의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포스터와 설정컷이 공개됐다.전노민과 이일화는 6년 만에 연극 무대로 컴백한다. 관계자는 “두 배우는 전생에 부부가 아니었을까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환상의 케미를 보였다”고 전했다.포스터 속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라는 문구는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라는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전노민은 아내와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그녀의 무덤가를 계속 찾는 순정파 남편 ‘안중기’로 분한다. 이일화는 관객의 눈에는 보이지만 남편과는 소통할 수 없는 아내 ‘오지영’역을 맡았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7월 1일 오픈한다.사진_수현재컴퍼니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10 / 조회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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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노민·이일화 부부로…'민들레 바람되어' 내달 1일 개막
7월1일 수현재씨어터서 막 올라
2008년 초연후 누적관객 20만명
감초연기달인 이한위 등도 출연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에서 남편 안중기 역을 맡은 전노민(왼쪽)과 오지영 역의 이일화(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전노민과 이일화 주연의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6년 만에 무대로 컴백하는 전노민, 이일화는 작품에서 부부로 첫 호흡을 맞춘다.공개된 포스터에서 두 사람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선남선녀 연인의 모습을 담아냈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사랑하는 이와 소통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린다.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삶의 고민과 갈등을 진솔하게 풀어낸다.아내와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그녀의 무덤가를 계속 찾는 순정파 남편 ‘안중기’로 분할 전노민은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차갑고 이성적인 분위기와는 다른 평범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아내 ‘오지영’ 역에 캐스팅 된 이일화도 수채화 같은 한 여자의 모습으로 관객과 만난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2008년 초연 시 전회 매진, 객석점유율 115%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한 수작이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 25개 도시에서 670여회 공연되었으며 누적관객 20만명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2년 만에 재공연되는 이번 공연에는 전노민과 이일화 외에 김민상, 김영필, 이지하, 권진이 번갈아 남편과 아내를 연기한다. 또한 감초연기의 달인 이한위, 황영희와 대학로 개성파 배우 김상규, 이지현, 강말금이 노인, 노부인으로 출연한다. 오는 7월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02-766-6506.▶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09 / 조회 3,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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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화, 6년만에 '연극 복귀'…전노민과 부부호흡
2008년 초연후 누적관객 20만명 동원 수작
남편과 소통할 수 없는 아내 '오지영' 맡아
오는 7월1일 서울 수현재씨어터 무대 올라배우 이일화(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로 인기를 누린 배우 이일화(45)가 창작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로 6년 만에 무대로 복귀한다. 2010년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이후 첫 연극이다. 이일화는 관객 눈에는 보이지만 남편과는 소통할 수 없는 아내 ‘오지영’ 역에 캐스팅됐다. 살아있을 때 남편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그녀는 남편에 대한 연민과 애정, 남겨진 딸에 대한 강한 그리움으로 가슴 아파하는 역이다. SBS 드라마 ‘돌아온 황금복’, tvN드라마 ‘기억’에서 활약한 전노민이 극중 남편 ‘안중기’로 분해 이일화와 호흡을 맞춘다. ‘민들레 바람되어’는 2008년 초연 시 전회 매진, 객석점유율 115%를 기록한 수작이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 25개 도시에서 670여회 공연됐으며 누적관객 20만명을 동원했다. 극중 감초역할을 담당하는 노부부의 맛깔 나는 대사는 관객을 울렸다 웃겼다 쥐락펴락 한다. 돌아온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7월 1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이날 1차 티켓오픈했다. 이외에 김민상, 김영필, 이지하, 권진, 이한위, 김상규, 황영희, 이지현, 강말금이 출연하고 연출은 김수희가 맡았다. 02-766-6506.▶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7 / 조회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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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숙이, 경숙아버지> 황영희, "욕심에서 자유로워져야 좋은 배우 될 수 있지 않을까?"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에서 황영희는 어긋난 모정으로 여러 사람을 괴롭히는 연민정의 친모 도혜옥 역을 맡아 누구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쏟아지는 대중의 관심이 "거품이 아닌가 싶어" 조심스럽다고 한다. 채워지지 않는 배우로서의 욕심은 있지만 그것이 타인의 시선으로 좌우될까 걱정스럽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요즘. 두 편의 드라마 촬영과 함께 2006년 초연부터 '자야'로 분했던 연극 무대에 서고 있는 그녀에게 "힘들지 않냐"는 우문을 던지자 "내가 좋으면 좋은 거 아니냐."며 환한 현답이 돌아온다. 수줍은 미소, 차분하고 조용한 말투, 무대 위의 요란하고 구성진 모습과는 또다른 무대 아래 모습이 배우로서, 인간 황영희로서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키고 있는 것을 그녀는 알까. Q. 인터뷰를 많이 안 하시는 것 같다. 아직 연기자로서 채워지지 않는 게 있어서 인터뷰하고 예능 프로그램 나오고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배우인가,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 거품이 아닌가 싶고. 좋은 건지 나쁜 건지도 모르겠다. 일단 나쁘진 않겠지. (웃음) 그런데 부끄럽다고 해야 할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여전히 조심스럽고 '샤이' 하다. (웃음) Q. 배우들이 대중적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을 때 자신을 더욱 어필할 수 있는 대외 활동을 많이 하기도 하는데, 황영희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분명히 내가 욕심이 많은 건 사실인데,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자꾸 욕심을 내는 내 자신이 두렵기도 하고, 놔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불안하고. 그만큼 스스로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잘난 척 하려고 애는 쓰고 있다. (웃음) 잘 모르겠다, 요즘. 시기적으로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머릿속으로 '뭐가 맞지?' 하다가도 나이가 들고 세월이 지나면서 많은 주변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들의 예를 보면서 '저래야 하는데' 하니까 그 안에서도 계속 혼란이 오는 것 같다. 또 두려운 건 '늙어 죽을 때까지 계속 혼란스러우면 어떡하지?' 싶은 거. (웃음) 정서적으로 좀 편안히 살고 싶고, 이 일 자체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최근에 같은 배우이자 나를 좀 더 집중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내가 동공이 풀려 있고 넋이 나가있는 것 같다고, 힘드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힘든 건 아니지만 생각하지 않았던 인생의 기회가 오면서 생각의 정리가 필요한 것 같다. Q. 욕심이 많다고 했는데, 어떤 욕심인가? 남들한테 잘 보이고 싶은 거다. (웃음) 칭찬받고 싶고 잘 한다는 소리 듣고 싶고. 그게 결국 욕심이고 남의 눈치 보는 거다. 그런 것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만드는데,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져야 좋은 연기가 나오고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는데 아직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주변에 좋은 배우들, 좋은 사람들 많지 않나. 그들은 진심으로 그런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더 좋은 연기가 나오는 것 같더라. Q. 드라마 이후에도 연극 무대에 꾸준히 서고 있다. 사실 그렇게 힘들지 않다. 도 이전에 했던 작품이고. 그리고 분장실에 와 있으면 그렇게 좋다. 한 20년 동안 익숙했던 장소고 편안한 공간이기 때문에, 낯설지 않은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재미있다. 몸은 힘든가? 그래도 좋다. 내가 좋으면 좋은 거니까. Q. 를 초연(2006년)부터 하고 있다. 어떤 작품이라 생각하는가. 이 공연이 왜 좋은 공연이라고 생각 하냐면,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한국 근대사를 볼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은 현재 우리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어떤 작품이라고 말하는 건 어렵다. 배우들은 오히려 객관적으로 작품을 보기가 힘든 것 같다. 내가 여기서 난장 까고 (웃음) 재밌게 놀고 그러는 걸 관객들이 저마다 보는 것 같다. 내가 내 몫을 하고, 다른 배우가 또 그 몫을 하고, 이게 합쳐졌을 때 관객들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극 한 장면Q. 초기엔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다. 아마도 극중 경숙 아버지 캐릭터 때문일 것 같은데, 자기 희생적인 '전형적인 한국의 아버지'와 정반대 아닌가. 맞다. (관객들이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인정하고 싶지 않고 불편한 거다. 박근형 선배 연극 대부분들이 좀 부조리 하지 않나. 이 연극을 리얼리티로만 본다면 굉장히 불편해지고 재미가 없을 거다. 그런데 어쩌면 경숙 아버지가 나일 수도 있으니까. 우리 안에는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평소 절제하고 숨기는 그런 모습들이 있지 않나. 철학이라고 하면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겠지만, 철학이 사실 별거 아닌 것 같다. 그냥 사람 살아가는 모습, 삶의 방법, 보여지는 것과는 다른 내 안의 모습,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생각해 보는 것, 그런 게 철학 아닐까. 한 번쯤 나를 돌이켜 보면서 이 연극을 본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예전에 라는 영화에 잠깐 나왔었는데 난 그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그런데 분명 그 작품이 리얼리티를 주장하는 건 아니다. 모성의 다른 측면을 이야기했을 뿐이다. 어떤 면에서는 지극히 이기적으로 내 자식에게 또 다른 나의 모습을 투영시켜 결국 또 다른 '나'로 자식을 보는 거니까. 그런데 관객들이 남긴 글을 보니까 굉장히 불편해 하더라. 개인적으로 이런 작품이 더 많아져서 다양한 시선들에 대해 사람들이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인간이 이런 면도 있지, 이렇지' 하고 객관적으로 본다면 재미있어질 수도 있는데. Q. 박근형 연출은 공연 전날까지 완성된 대본을 배우들에게 주지 않는 걸로도 유명하다. 공연 중에 장면이 달라지기도 하고. 근형 선배님이 되도록 거짓말을 안 하려고 애쓰는 것 같다. 만약 거짓말로 드라마를 만들고 대본을 쓴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나올 수도 있겠지. 항상 근형 선배님이 '내가 어디로 가야 하나' 그런 고민에 빠지는 것 같다. 그런 고민이 결국 좋은 작품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신뢰가 확실하고 그래서 우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또 대략 저 사람(박근형 연출)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우린 너무 잘 아니까 대본을 못 외우면 즉흥으로 맞춰서 하기도 하고. (웃음) 언제나 그림은 그려져 있는데 어떻게 거짓말 안 하고 잘 얘길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배우와 연출이 같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자체가 즐거움이 됐다. 오히려 꽉 짜여진 그림 안에 나를 맞추려고 하는 연출들이 힘들기도 하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고 싶은데, 연습 때 아니면 시도해 볼 시간이 없으니까. 언젠가는 너무 뻔하게 그림이 그려져 있는 걸 전혀 다른 방법, 정말 이상한 걸로 한번 했더니 연출이 "당신 같은 배우 정말 싫다."고 대놓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 (웃음) 진짜 친한 후배이기도 해서 "나도 너 같은 연출 싫어."(웃음) 그러고 풀긴 했는데. 그때 나도 느꼈다. 내가 밥 먹고 살려면 이러면 안되겠구나. (웃음) 내가 사회성이 없었던 거다. (극단 골목길) 식구들끼리만 너무 편하게 있다 보니까. 이후에는 "이렇게 해 보고 싶은데 괜찮은가요?"라고 연습 때도 물어본다. (웃음) Q. 에서 경숙아버지의 애인 '자야'도 연출과 배우가 함께 살을 붙여간 캐릭터겠다. 그렇기도 하고, 이 작품은 공연을 많이 하지 않았나. 공연이 진행되고 상대 배우들도 여러 번 바뀌면서 오히려 그들에게 에너지를 받았던 것 같다. '어, 이 사람은 이렇게 하네, 저 사람은 또 저렇게 하네. 그럼 내가 이렇게 해봐야겠다', 이런 것들. 대부분 잘하는 배우들하고 많이 했던 것 같아서, 난 그런 운도 좋고 또 굉장히 자극이 됐던 것 같다. 요즘엔 정말 어린 배우들도 너무 놀라운 것 같다. 하나도 떨지도 않고 어떻게 저 나이에 저렇게 할까, 싶다. 또 그들은 보고 듣는 것도 많고. 오히려 후배들한테 배우는 것 같다. 난 시골에 살아서 산 많이 보고 새, 풀, 바다도 많이 봤다. 사람도 많이 만나보고. 내 장점은 그거다. 목포에서 무슨 전시회를 보겠나. 김기덕의 두 시의 데이트, 배철수의 음악캠프, 이종환의 디스크쇼, 라디오, 텔레비전이 다였다. 감수성은 풍부하달까? (웃음) 눈물 많고 되게 유치하다. Q. 드라마를 통해 '장보리 엄마 도혜옥'이라는 강렬한 캐릭터를 얻었다. 출연했던 연극에서 이처럼 기억에 남는 인물을 꼽아본다면? 하나하나 다 내 살 같은데. 박상률의 (2009년, 박정석 연출)가 나에게 되게 묘한 공연이었던 것 같다. 내가 그런 류의 작품을 좋아한다,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할머니 역이었는데 처음으로 노역을 해 보기도 했고, 한 시간 반 동안 단 두 명이 나오는 거라 운동량도 많고 힘든 액션도 많았다. 뭐라 말할 순 없지만 되게 강렬했고, 당시 30대 초반이었는데 처음으로 연극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고민해봤던 것 같다. 과연 배우는 뭘까, 배우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까. 당시엔 정말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쉬운 작품이었던 것 같다. 오히려 근형 선배님 처음 만나서 작품 했을 때 선배님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몰랐는데, 이 작품 하고 나서는 근형 선배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됐다. '아, 저 사람은 저런 고민을 하고 있었구나'하는 걸 깨달았다. Q. 이번 연극을 포함해서 의 황마담, 의 조대자 등 관객들이 배우 황영희를 더욱 뚜렷하게 기억하는 건 흥 많은 화류계 여자 등의 강렬한 캐릭터를 통해서다. 이건 겸손이 아니고, 내 연기력이 좋아진 지 얼마 안 됐다. 어디서 배운 적도 없고. 옛날엔 욕도 많이 먹었다. (웃음) 내가 생각해도 너무 못했다. 그래서 출연 섭외도 많지 않았고 그래서 늘 목말랐다. 사람들이 가끔 어떤 역할을 하고 싶냐고 묻는데 난 진짜 그런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좋아하는 작가나 연출들한테 혼자 영업도 하고 그랬다. "연출가님, 저는 시켜주면 다 할 수 있어요, 작은 역할 쓰기 힘드시면 내가 내 대사 써 갈게요." 이런 식으로. (웃음) 그래서 역할이 주어지면 어떻게 해야 연출이, 작가가 흡족해 할까, 그걸 신경 쓰면서 그 순간에 최선에 다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특히 한 3년 쉬고 다시 연극을 시작했을 때 (2002년, 윤우영 연출)를 하게 됐는데, 연습 때 어색해서 정말 걷지도 못했다. 그 정도로 연습시간이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항상 대사가 있든 없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고 지금도 그런 생각이 있다. Q. 3년간 왜 연극을 쉬었나? 생활고도 있었고, 당시 있던 극단에서 배려도 많이 해 줬는데 나와 색이 잘 안 맞는 것 같아서 불편했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었고 일단 돈을 벌어야 했기에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좋은 직장을 구하게 됐다. 페이도 세고 직장도 즐겁고 하니까 당분간 돈을 벌면서 안정된 생활을 좀 해야겠다, 한 게 3년이 간 거다. 한 3년 하다 보니 안되겠다 싶어서 바로 그만 두고 나와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도움을 주실만한 분들을 만나서 사정 이야기하면서 도와달라고 했다. 그 때 만난 분이 윤우영 선배님, 엄효섭 선배님, 박근형 선배님 등이다. Q. 그때 들어간 곳이 극단 골목길이다. 이후 지금까지 골목길에 변화가 크다. 박근형 연출은 유명 작가이자 연출가로 주목 받고 있고 스타 배우들도 많아졌다. 흥행, 유명 레퍼토리가 생긴 것도 빼놓을 수 없겠다. 난 밥 걱정을 안하고 사는 거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대신 다들 바빠져서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진 것들이 좀 아쉽지. 그거 빼고는 분위기도 똑같고 하는 짓거리도 똑같다. (웃음) Q. 무명 시절 고생도 많이 했다고. 지금까지도 힘들게 아르바이트 하는 동료들이 많은데 난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다. 오래 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마음이 되게 많이 불편하다. 다만 먹고 살기 위해서 잠깐씩 한 건데 그게 너무 부풀려져서 많이 고생한 것처럼. 난 재능이 없고 여러가지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운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없는 와중에 사치하고 살았다. (웃음) 명품을 사고 그런 게 아니라, 전기가 끊겨도 "에이, 몰라, 화장품 사." 이런 거? (웃음) 어쩔 땐, 이렇게 힘들고 돈도 없고 괴롭다고 생각하다가도 가끔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 보면, '그래, 저 사람들은 저렇게 매일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서, 가족들을 돌보면서 그에 따른 것을 누리는 거고,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거 하는데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그런 생각도 든다. 결국 선택의 문제가 아닐까. 어쨌건 내가 선택했던 것이기 때문에 힘들기 보다는 견딜 만 했다. 그리고 '에이, 안 된다 싶으면 죽지 뭐' (웃음) 그러고. Q. 고교시절부터 연극을 했다고 들었다. 왜 어린 나이에 연극이 그토록 좋았나? 외로웠던 것 같다. 동네에서도 약간 왕따였고, 사람들하고 잘 지내는 법을 몰랐던 것 같다. 또 자라던 곳이 좀 거칠기도 했고. 보통 또래 자기 편이 있는데 형제가 많긴 하지만 나이 차이가 많아서 난 혼자였고 수줍음도 많았다. 그리고 항상 뭘 못했다. 게임 같은 거 하면 머뭇거리고 못해서 항상 민폐 끼치는 스타일. (웃음) 그래서 되게 외로웠던 것 같다. 내가 접할 수 있는 건 유일하게 라디오, 텔레비전이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배우로서 재능이 없어 보이니까 고등학생 때부터 "너는 작가를 해봐라." 그런 이야기 듣고. (웃음) 그런데 그냥 하고 싶었다. Q. 그냥 하고 싶다는 생각도 주변 여건이 힘들면 지속되기 힘든 거 아닌가. 부끄럽고 낯설어하는 것만 극복하면 훨씬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마음 속에는 있었다. 연기 잘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용감하고 뻔뻔하고 자기 자신을 믿는다는 거였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자아도취이기도 한데. (웃음) 내가 왜 연기를 못하는지 내 자신을 꿰뚫고 있었던 것 같다. 더 뻔뻔해지고 용감해지려면 뭐가 좋을까, 생각했더니 술을 먹으면 그렇게 되더라. 그래서 술도 많이 마셨다. 알콜로 극복했다. (웃음) 지금은 술 많이 안 먹는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4.03 / 조회 14,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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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이 말하는 “정말 좋은 작품”, <경숙이, 경숙아버지>
2006년 첫 무대에 올라 수 년간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연극 가 2010년 공연 이후 5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제작진은 25일 공연장인 수현재씨어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을 소개했다. 의 박근형이 작/연출한 는 한국전쟁 당시 가족을 버리고 혼자 피난길에 나선 경숙 아배와 그를 그리워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다. 2006년 초연 당시 올해의 예술상, 대산문학상 희곡상, 동아 연극상 등을 수상하며 화제에 오른 이 연극은 올해 수현재씨어터 개관 1주년 기념작으로 다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극단 골목길과 함께 이번 공연의 제작에 나선 배우 조재현(수현재컴퍼니 대표)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연극을 공연하게 돼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2006년도에 이 연극을 게릴라소극장에서 봤는데 너무 좋아서 박근형 연출에게 같이 공연을 하자고 했다. 그래서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했는데, 관객들도 많이 즐거워했다. 개인적으로 배우 생활을 하면서 내게 자극을 줬거나 머리에 남는 연극을 꼽는다면 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정말 좋은 연극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었다. 는 정말 연극적이면서도 젊은 관객부터 나이든 관객들까지 모두 편한 마음으로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박근형 연출은 가 오랫동안 사랑 받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워낙 기본기가 탄탄한 배우들이 많아서”라고 답했다. 배우들간의 호흡이 좋아 연습과 공연기간 동안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는 것. 박근형 연출은 또한 “우리가 주위에서 한번쯤 봤을 법한 말썽꾸러기 아버지의 이야기, 그리고 그 시대의 정취가 어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작품의 인기 요인을 꼽았다. 작품의 주인공인 경숙 아배를 맡은 김영필 역시 경숙 아배를 가리켜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영필은 “경숙 아배는 전쟁 속에서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을 겪고 그 때문에 가족들과 떨어져 방황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잘 살아보려 하지만 잘 살아지지 못하는 모습에 연민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최근 드라마 를 통해 주목받은 황영희의 출연도 기대를 모은다. 경숙 아배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화류계 여인 자야 역을 맡은 황영희는 “이 역할은 나이가 들수록 연기하기가 재미있다. 내가 어느덧 마흔 한 살인데 젊은 인물을 연기해야 하니 마사지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며 농을 던졌다. 초연부터 계속 에 경숙 어매 역을 맡아 출연해온 고수희는 “내가 실제로 경숙 엄마 나이가 됐는데, 예전과 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같아도 표현하는 방식은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세 번째 출연 소감을 밝혔고, 에서 괴물 연기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던 주인영은 이번에 맡은 역에 대해 “아이를 연기하는 것이 부담돼서 처음엔 출연을 망설였다. 굳이 아이같이 하려고 하기보다 그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한다.”며 “배우들 모두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그만큼 연기도 더 깊어진 것 같다.”는 말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과거 선배들이 빚을 져가며 무리하게 연극을 올리는 모습을 봤는데, 그 개인을 위해서나 관객들을 위해서나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더라. 그래서 내 개인 돈을 쓰지 않고 공연 수익과 제작비가 선순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수현재컴퍼니를 만들었다.”고 수현재씨어터 설립 취지를 밝힌 조재현은 “시스템만 잘 가동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나 지난 해 공연했던 와 같은 좋은 작품을 올릴 때 만족감이 든다.”며 앞으로도 계속 좋은 연극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영필, 고수희, 황영희, 주인영을 비롯해 권지숙, 강말금, 김상규, 서동갑, 이호열, 이시훈, 신사랑 등이 출연하는 연극 는 3월 6일부터 4월 26일까지 서울 수현재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수현재컴퍼니 제공
2015.02.26 / 조회 6,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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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돌아오는 극단 골목길 화제작 <경숙이, 경숙아버지>
박근형이 쓰고 연출한 극단 골목길의 화제작, 연극 가 2010년 공연 후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1950, 60년대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는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혼자 남쪽으로 피난길에 오르고 수용소에서 탈출한 뒤에 새 애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등 가족은 안중에도 없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경숙아베를 중심으로,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경숙어메, 아버지가 밉고도 그리운 경숙이 등 현대 사회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독특한 가족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2006년 초연 당시 흥행과 함께 그해 올해의 예술상, 대산문학상 희곡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등을 수상했으며 고수희, 주인영 등 출연 배우들도 크게 호평을 받았다. 이후 이어지는 재연에서는 조재현, 이한휘, 박철민, 장영남, 황영희 등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하는 인기 배우들이 연이어 출연하기도 했으며, 2009년에는 KBS 4부작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기도 했다.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는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신화의 주역이었던 김영필과 고수희, 주인영이 각각 경숙아베, 경숙어메, 경숙이로 나서 한 가족을 꾸리며 새로운 경숙어메 권지숙이 합류한다. 또한 경숙아베의 애인인 화류게 여인 자야 역에는 김남진과 함께, 최근 드라마 에서 장보리의 엄마 역으로 크게 주목 받은 황영희가 2007년에 이어 다시 한번 변신 예정이다. 연극 는 오는 3월 6일부터 4월 26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하며 2월 2일부터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5.01.29 / 조회 6,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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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악역에서 순애보 남편으로, 정보석
“꽃을 가져 오셨어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공연을 막 마치고 팬들과 만나는 시간. 딸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어머니 팬이 건네는 꽃에 활짝 웃음으로 답례하는 그는 트리플 A형의 중년 '주얼리 정'과 희대의 악인 '조필연'을 연기하며 남녀노소 팬을 모두 어우르는 배우, 정보석이다. 이번 팬미팅, 다른 날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에서 순정파 남편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그에게, 어머니 팬은 ‘남편의 마음을 헤아리는 방법’이나 ‘아이의 진로’에 대해 묻고, 10대인 학생은 ‘연기 노하우’와 '연극' 대해 질문한다. 이에 그는 연기 이야기, 가정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 놓으며 정해진 시간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12명의 모녀 팬과 배우 정보석, 그들의 깨알 같은 만남의 현장을 담아 보았다. “연기 못한다고 하루 만에 쫓겨난 적도” Q 공연 보면서 궁금한 점이 생기더라고요. 공연 중 라면과 술도 드시던데, 그건 진짜인가요? 이건 일급 비밀인데요(웃음). 공연에서 마시는 술 양이 많아서 진짜로 마시면 큰일 나잖아요. 오늘처럼 2회 공연이 있는 날은 더 하죠. 그래서 공연 전 소주 병 뚜껑에 작은 구명을 뚫어서 술은 버리고 다시 물을 채워 넣는 겁니다. 마지막 공연 날은 진짜 마셔보려고요(웃음). 라면은 다 진짜에요. 공연 전에 라면 먹는 것을 계산해서 조금 덜 먹고 무대에 올라가죠. Q 정보석씨에게 어제 10가지 질문을 준비했지만 몇 가지만 물을게요(웃음). 우선 연기를 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굉장히 만화 같기도 하고, 운명 같기도 해요. 중학생일 때 학교 앞 좌판에 진열된 셰익스피어 전집을 샀어요. 셰익스피어가 누구인 줄도 모르고 표지가 너무 예쁘단 이유로 산 것이라 정작 읽기에는 실패했거든요. 그 책은 고등학교 때 놀만큼 논 다음(웃음) 읽게 됐는데 정말 빠졌어요. 덕분에 연기가 하고 싶어서 1년간 죽기살기로 공부한 뒤 연기이론으로 대학에 갔습니다. 사실 바로 연기를 해도 됐는데 그때는 경험이 없으니 이론만 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연출 공부를 하다 4학년 졸업작품 때 우연히 주인공으로 연기를 한 겁니다. 정말 엉망이었어요. 못한다고 욕을 엄청 먹었었죠. 그 뒤에 MBC 창사 특집극에도 출연했는데, 그땐 그게 스타가 되는 코스였거든요. 그런데 하루 만에 연기 못한다고 쫓겨 났어요. 전 초반에 맞을 매 전부 맞았으니 더 못하진 않겠지, 그런 생각으로 연기를 계속한 것입니다. 그 당시 못해서 쫓겨난 건 당연한 거고요. Q 연극은 관객과 배우 사이에 소통이 이루어지는 장르입니다. 연극을 하시면 특히 남다르실 것 같아요. 전 연극에 자주 출연하는 편입니다. 최근 몇 년 간 등을 했죠. 연극을 굉장히 좋아해서 여의도에 살다가 성북동으로 이사도 했고요. 드라마와 영화가 여러 단계에 걸쳐서 반응이 오고 그걸 제가 느끼기 어려운데 반해 연극은 순간적인 반응이 와서 제 연기를 만들어 갑니다. 그런 느낌이 정말 좋아요. 는 2년 전에 보고 정말 이 작품이다 싶더군요. 보면서 울다 웃다 했어요. 끝나고 배우들 술 사주면서 다음에 할 때 나도 좀 끼어달라고 부탁했던 겁니다. 요즘엔 많이 준비를 못해서 매회 긴장 상태이긴 하지만 즐겁게 하고 있어요. Q 이번 무대에서 남편, 아버지를 그리시는데, 청년과 노년을 넘나드십니다. 연기하는데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저는 연기를 할 때 어떤 형태를 가지고 연기를 하진 않습니다. 그 사람 내면을 보려고 해요. 내면이 느껴지면 그냥 저에게 맡겨요. 생각이 저를 지배하기 때문에 내가 맡고 있는 역할과 교감만 하면 행동은 저절로 나온다고 생각해요. 일부로 행동을 만들어 내진 않아요. 그런데 이번 역할은 단 하나, ‘자이언트’에서 마지막에 노역으로 끝났기 때문에 이 연극에서 노역 부분이 겹칠까봐 부담스럽죠. “화려함이 아닌 일이 주는 즐거움을 좇길"Q 저희 아이도 이번에 고3이거든요. 아이들에게 진로에 대해 조언이나 당부해주셨으면. 전 무슨 일이던지 아들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면 찬성하고 응원해 줍니다. 모든 사람이 피하는 일이라고 해도 괜찮아요. 어차피 밥 세끼 먹고 사는 것이고, 그 일에 행복을 느끼면 그게 행복인 거죠. 행복 하려고 사는 것이지 뭘 남기려고 사는 건 아니잖아요.저도 배우를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심하게 반대 하셨어요. 심지어는 연기를 고집했을 때 피아노 의자로 맞은 적도 있거든요. 그만큼 싫어하셨지만 연기가 나쁜 일이 아니고, 제가 하고 싶었기 때문에 고집을 꺾지 않은 거죠. 따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꿈이 있으면 과감하게 가라, 그런데 그 꿈의 화려함, 겉을 보고 선택하지 말고 그 일의 즐거움을 보고 선택하라는 거죠. 그렇다면 부모의 반대도 이겨 나갈 수 있고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부모님들은 이 말을 싫어 하실 수 있는데 전 그래요. 자식이 행복한데 뭐가 안타깝겠어요. 오히려 자식이 꿈꾸던 일을 못하게 했을 때 뒤에 가서 더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정보석씨 아드님은 어떤 연기자의 길을 가기 원하시나요. 직업으로서 배우가 돼야지, 스타를 꿈꾸지 말았으면 합니다. 제 아들한테도 배우가 되는 건 좋다, 대신 화려함을 배우지 말아라. 화려하게 쓰는 것부터 배우면 그에 걸 맞는 수입이 생겨야 하고, 이런 식이면 행복한 배우가 될 수 없거든요. 연기를 사랑하면 연기할 공간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고요. Q 딸을 정말 갖고 싶어 하시던데, 혹시 입양 의양은 없으신가요. 그리고 실제 남편으로서 점수를 주신다면. 많았죠. 정말 많았는데, 그게 제 욕심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어요. 아이들이 중학생일 때 이야기가 나왔지만 반대가 있었어요. 본인들 욕심 때문이 아니라, 아이가 받을 아픔이 이유였는데…입양은 가족이 함께 결정하고 가야 하는 것이죠. 제 점수는 우리 집에서 매겨야 할 것 같아요(웃음) Q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시면서 남자로서 섭섭한 마음이 있을 것 같아요. 남편들의 심리를 잘 모르니까 알고 싶어요. 섭섭한 마음을 채워주고 싶거든요. 정말, 아주 좋은 질문을 하셨어요(일동 웃음). 남녀가 같이 살아가면서 서로 섭섭한 마음이 생기잖아요. 특히 우리나라에서 남자들은 감정표현에 아주 서툴러요. ‘남자는 울어선 안 된다’ 심지어는 ‘일생에 3번만 운다’는 식으로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걸 제지 당하면서 살아오거든요. 그래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말을 꺼내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쑥스럽고 자존심 상해서요. 여자들은 말을 참 잘하지 않습니다. 자기 속 마음과 감정을 잘 표현하니까 남자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남자는 분명히 작은 싸인은 보냅니다. 그걸 알아채고 이해해 준다면 밖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남편들은 하늘을 날아다닐 거에요(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2.14 / 조회 19,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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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 연극 best! 가족끼리 VS 연인끼리
이번 구정은 주말까지 총 5일을 쉴 수 있는, 그야말로 최고의 황금연휴다. 그동안 바쁜 일상으로 공연관람 계획만을 꾸려왔던 관객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긴 연휴 동안 함께할수록 재미와 감동이 두 배 늘어나는 공연장 나들이를 떠나보자. 부모님과 전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연극 ‘이기동 체육관’, ‘민들레 바람되어’, 연인들에게 안성맞춤 연극 ‘옥탑방 고양이’, ‘그남자 그여자’ 등이 지치지도 않고 관객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이라고 멈출쏘냐. 자, 그렇다면 당신의 선택은? [가족과 함께] 부모님께 최고의 선물연극 ‘이기동 체육관’, ‘민들레 바람되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연극 한 편 어떨까. 먼저 7, 80년대에 일었던 권투 붐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부모님이 공감할만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연극 ‘이기동 체육관’이 공연 중이다. 김수로, 솔비의 출연 더불어 무대 위 배우들이 직접 스파링을 하는 리얼한 연기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이기동 체육관’은 2월 1일(화), 2일(수) 이틀간 전 관람석 50%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그들의 땀과 열정이 빚어내는 감동은 세대를 넘어 누구나 공감할만한 따뜻함을 선사한다. 부모님과 함께 보면 더 좋은 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2월 26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2008년 연극열전2 마지막 작품으로 초연, 창작연극으로는 이례적으로 전회매진, 객석점유율 115%를 기록하며 전국 10만 관객에게 사랑 받은 ‘민들레 바람되어’가 현재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창작공연활성화와 시즌제 도입을 위한 한국공연예술센터(HANPAC)의 ‘걸작 공연 시리즈’에 선정될 정도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민들레 바람되어’는 신예작가 박춘근 대본, 독창적인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낙현 연출, 초연멤버인 조재현, 이한위, 김상규, 황영희, 이지현 등이 출연한다. 또한 최근 SBS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사랑 받은 배우 정보석이 새롭게 캐스팅 돼 열연 중에 있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2월 2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연인과 함께] 알싸하고 달콤한 사랑이야기연극 ‘옥탑방 고양이’, ‘그남자 그여자’ 청춘들의 솔직 당당한 동거이야기를 상큼 발랄하게 담아낸 연극 ‘옥탑방 고양이’가 앙코르 공연을 펼치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드라마로 잘 알려진 작품을 무대로 옮긴 터라 드라마 속 명장면이 어떻게 표현됐을지 또한 관객들의 호기심 자극 요소 중 하나. 톡톡 튀는 말투와 생동감 있는 캐릭터로 꾸준히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88만원세대의 아픔과 상처, 꿈에 대한 도전까지 알콩달콩한 로맨스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며 관개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에는 대학로 연극계를 주름잡을 개성 가득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최아진, 변희경, 김지현, 송민지, 김영빈, 김한성, 이창주, 이현 등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연기력을 검증받은 이들이 바로 옥탑방의 새로운 입주자들로 함께한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다름’에 대해 보여주고 있는 연극 ‘그남자 그여자’ 또한 수많은 연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인기라디오 드라마로 처음 소개됐다. 이후 책과 연극 등 다양한 채널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남자 그여자’는 서로 다른 언어로 사랑을 말하는 남녀의 차이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서로의 속마음이 궁금할 때 보면 좋은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2월 27일까지 아츠플레이씨어터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2.01 / 조회 7,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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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바람되어> 정보석, “매일 아내 초대할거에요”
악의 화신 ‘조필연’ 역으로 지난 해 드라마에서 미친 존재감의 연기를 선보인 정보석이 연극 를 통해 순애보 남편으로 변신한다. 지난 13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보석은 “그간 조필연을 잊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하면서 “나와 이 시대 남자의 모습이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라고 말했다. 2008년 연극열전 시즌 2의 작품으로 처음 소개된 박춘근 작, 김낙형 연출의 는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가 들어가는 남편과 민들레 꽃을 좋아하며 소녀 같은 모습을 간직한 아내의 대화를 통해 한 남자의 삶과 사랑의 고백이 이어진다. 초연 이후 연장 공연과 2009년 앵콜 공연에 이어 올해 다시 막을 올리는 무대에는 초연 때부터 서 온 조재현과 함께 정보석, 이광기가 새롭게 남편 안중기 역에 나선다. 30대~70대까지 한 무대 위 변신 예고.남편 역의 세 남자. 조재현, 정보석, 이광기.“ ‘자이언트’에서 날선 역할에 집중하다 보니 스트레스 약을 먹을 정도로 평소에도 예민해져 있었다”는 정보석은 “이 공연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 떠올라, 지금의 나 자신을 치유 받기 위해, 내가 행복하기 위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결혼 23년 째인데, 지금의 아내를 첫 눈에 반해 8개월 혼자 쫓아다닌 후에야 조심스럽게 고백했고, 결혼 후에도 신혼처럼 재밌게 살았는데 근래 관성으로 가는 것 같아요. 부부관계에서도 이 작품이 훌륭한 카운셀러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최근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의 마음을, 내가 당신에게 이런 마음을 갖고 있어, 라고 아내에게 보내는 사인이 바로 이 작품이에요. 공연 내내 아내를 공연장에 초대할 겁니다.” “성북동으로 이사 온 이유도 시간 날 때마다 연극을 보기 위해서”라며 무대에 대한 오래고 깊은 애정을 함께 드러낸 정보석에 이어 이광기 역시 “오랜만에 연극이라 정말 부담된다”며 소감을 더했다. “정보석이라는 큰 벽과 조재현의 카리스마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나를 생각한다”는 그는 "한 배를 타고 목적지까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누가누가 멋있나? 깔 맞추고 오신 미중년들의 전신 컷“공연을 하게 되면 더 로맨틱한 남편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던 이광기의 말에 “이 두 사람은 여전히 환상 속에 있고,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좌중에 웃음을 낳은 조재현은 “이 작품을 정부에서 전국에 보급하면 우리나라 이혼율이 확실히 떨어질 것”이라며 강한 확신을 나타내기도 했다. 웃는 것도 영락없는 '민들레꽃 좋아하는 소녀감성 아내'아내 오지영 역의 김성미, 김혜지.연극열전의 시작부터 개근 중.젊은 날의 바람기는 잊고 이제와 부인 앞에 선 노인 역, 김상규'징글징글 속 썩인 영감탱이 남편과 40년 살아왔다!'인내의 노부인 역 3인방 황영희, 이지현, 김송이."전라도, 경상도, 서울 노부인의 폭탄 웃음 기대하세요"아내 오지영 역엔 영화 ‘이웃집 남자’,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와 많은 연극에 출연해 온 김성미와, 오디션을 통해 합류한 김혜지가 맡는다. 안중기 부부 외에 등장하는 미워할 수 없는 애증의 관계 속 노부부로 코믹 본능 이한위를 비롯, 김상규, 황영희, 이지현, 김송이를 만날 수 있다. 제작발표회에 빠지지 않는 '화이팅'그렇담 우리도! 당시 연극열전 2의 프로그래머로 이 작품을 선택한 조재현이 “신선한 방식, 진정성 있는 대사, 무겁게 전개되지 않는 것”을 매력으로 꼽은 연극 는 1월 21일부터 2월 2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1.15 / 조회 12,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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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우스> 소년은 왜, 말의 눈을 찔렀을까
여섯 마리 말의 눈을 찌른 한 소년의 위태한 이야기, 연극 가 연극열전3의 오프닝 작으로 막을 올렸다. 지난 12월 1일, 공연 첫 날 낮에 언론에 먼저 주요 장면을 공개한 는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의 작품으로, 남자 배우들이 꼭 한번 해 보고 싶은 작품으로 꼽히기도 하는 무대. 극단 실험극장의 창단 50주년 기념공연이기도 한 이번 무대에서는, 아역 탤런트 출신으로 임금 전문 배우로 불리며 TV 사극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바 있는 정태우가 주인공 소년 알런 역으로 연극 데뷔식을 치루며, 영화 , ,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사하고 있는 배우 류덕환이 함께 알런 역을 맡았다. 또한 과거 알런 역을 맡았던 조재현과 송승환은 이번 무대에서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 역으로 다시 를 찾고 있으며, 모델, 배우 출신의 탄탄한 신체적 매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맡은 에쿠우스(말)들은 말 머리 가면을 쓰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 2009년만의 새로움을 주고자 했다. 자신의 의료 행위에 깊은 회의를 느끼던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가 17세 소년의 잔혹한 행위에 대한 원인을 밝혀가는 과정에서 왜곡된 사랑과 억압에 짓눌린 한 소년의 내면을 발견하게 된다는 연극 는 12월 3일부터 1월 말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2월 4일부터 3월 14일까지는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관객을 맞는다. 연극 주요장면 1991년, 2004년 알런에서 2009년 다이사트 역으로 돌아온 조재현"네가 바로 알런이구나""나의, 에쿠우스"알런 역을 맡은 류덕환다이사트 역의 송승환. 1981년에 그는 알런이었다. 알런 역의 정태우"도대체 이 소년에게 우리는 어떤 짓을 한 겁니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09.12.03 / 조회 3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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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열전3> 12월 시작, 참가작 9편 공개
2007년 배우 조재현이 프로그래머로 나서며 총 27만 여 명의 관객 관람 기록을 남긴 연극열전2에 이어 오는 12월 ‘연극열전3’가 시작된다. 지난 10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린 연극열전3의 제작발표회에서 오는 12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이어질 총 9편의 작품이 공개 되었다. 배우 이한위와 이지하의 사회로 이뤄진 이날 제작발표회는 연극열전3의 개막작으로 정태우, 류덕환이 주인공 알런 역을 맡은 연극 의 한 장면으로 시작했다. 는 여섯 마리 말의 눈을 찌른 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피터쉐퍼의 작품. 이번 무대에는 과거 알런 역을 맡았던 송승환, 조재현이 다이사트 박사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며, 조재현은 출연과 더불어 작품의 연출을 맡는다. 또한 3월부터 공연될 에서는 연기파 배우 배종옥이 언니 블랑쉬로, 에서 인상 깊은 아내 역을 선보였던 이지하가 동생 스테라로 나선다. “2004년 산울림에서 했던 이후 무대 그리움이 있었다”고 말한 배종옥은 “블랑쉬 역할은 모든 여배우들의 로망이어서 설레면서도 두렵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설과 드라마로 사랑 받은 작품도 무대에 선다. 김영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는 고선웅 연출이 각색도 함께 맡아 준비 중이며 노희경 극본의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은 ‘베토벤 바이러스’, ‘다모’등 히트 드라마를 연출한 이재규 PD가 첫 연극 연출에 도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 앵콜 공연 중인 연극열전2의 작품 의 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새로운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웃기다”고 작가 스스로도 평한 에서는 이순재, 송영창, 박철민, 유선 등 지난 시즌 2의 배우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연극열전3 참가작 공연명기간장소출연에쿠우스2009.12.1~2010.1.31문화공간 이다송승환, 정태우 외2010.2.4~3.14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엄마들의 수다2009.12.18~2010.2.28동숭아트센터 소극장정재은, 김민희 외오빠가 돌아왔다2010.3.5~5.23동숭아트센터 소극장미정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2010.3.19~5.16동숭아트센터 동숭홀배종옥, 이지하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0.4.2~6.27대학로 아트원씨어터미정경남 창녕군 길곡면2010.8.6~10.31동숭아트센터 소극장김선영, 이주원너와 함께라면2010.9.17~11.28동숭아트센터 동숭홀이순재, 송영창 외뮤지컬 트라이앵글2010.10.1~2011.1.31문화공간 이다미정매년 이맘때2010.11.15~2011.1.31동숭아트센터 소극장미정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11.11 / 조회 4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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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 조재현, 류덕환, 정태우의 만남, 연극 <에쿠우스>
1957년 극단 실험극장의 개관작으로 초연해 공연 때마다 센세이션을 불러온 연극 가 오는 12월 연극열전3의 오프닝작으로 공연된다. 1981년 주인공 알런 역을 연기했던 송승환과 1991년, 2004년 알런을 맡은 조재현이 이번 공연에서는 ‘다이사트’ 박사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주인공 ‘알런’ 역에는 등 사극 드라마에서 활약을 펼친 배우 정태우와 으로 주목 받는 영화배우 류덕환이 더블 캐스팅됐다. ‘다이사트’ 역 이외에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조재현은 “연출자로서의 욕심은 없지만, 는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그 동안 보여준 중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제작사 대표로 왕성한 활동을 보인 송승환은 “는 1976년 배우로서 방황할 때 이 작품을 보고 배우로서 살기로 마음 먹게 한 작품”이라며 “28년만에 다시 대본을 보니 그 전에 모르고 지나갔던 것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나이 들고 보니 다이사트 역할이 매력적이라, 인간적인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알란’ 역에 도전하는 정태우는 “ 공연을 본 적이 없지만 연출님이 제의했을 때 당장 한다고 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역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한 그는 그 동안의 연기 노하우를 이번 ‘알란’ 역에서 완성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스크린에서 활발한 활동 중인 류덕환은 가장 늦게 합류한 배우. 그런 만큼 ‘알런’이 어떤 인물인지 계속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정확한 길을 찾지는 못했지만 관객이 극장 문을 나서면서 알런은 순수한 영혼을 가진 16살 아이로 생각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배우의 전라노출 등으로 공연 때 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작품에 대해 연출을 맡은 조재현은 “브로드웨이 에선 전라로 벗고 다니는 장면에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며 “공연하기 전까지도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에쿠우스(말)’역에 낙점된 9명의 남자배우들도 이목을 끌었다. 주인공 ‘알런’의 과도한 애정을 넘은 집착과 성적 환상에서 비롯된 종교적 숭배의 대상인 ‘에쿠우스’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 상징성을 갖고 매력적인 외모로 섹시함과 엄숙함을 표현할 예정이다. 조재현 연출은 “공연 때마다 따라다녔던 말머리는 쓰지 않을 예정”이라며 “말은 관객들이 가장 잔상에 많이 남을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 는 12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이다에서 공연된다. 류덕환 "저 혼자 옷 색깔이 튀나요?" 선배 먼저 후배 먼저 "먼저 이야기 하시죠"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말(에쿠우스)' 역할의 배우들과 질(김보정, 박서현)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0.27 / 조회 1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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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바람 되어> 그리움을 안고 “여보, 잘 지냈어....? ”
세월이 흐르며 점점 늙어 가는 남편과, 젊은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아내는 묘한 서글픔을 자아낸다. 연극 는 부부에 대해, 인생에 대해 평범한 언어로, 조금은 특별한 형식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여보, 오랜만이야” 하며 남자가 여자를 찾아온다. 서로 진한 그리움을 풀어놓으며 반기지만 어딘지 그들의 대화에서는 엇박자가 감지된다. 여자는 남자를 향해 말하지만, 남자는 여자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는 한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은 더 독특하게 풀어낸다. 젊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내와, 그런 아내의 묘소를 찾는 남편의 이야기를 때론 소소하게, 때론 아픔을 담아 잔잔하게 보여주고 있다. 남편의 기억 속 아름다운 아내. 그 아내는 항상 그 모습 그대로 같은 자리에서 남편을 기다린다. 남편은 아내를 찾아와 자신의 재혼을 전하고 딸 아이의 성장과정을 이야기 한다. 그런 남편을 여전히 걱정하는 아내와 아내를 보지 못하는 남편과의 엇갈린 대화에는 이들의 말하지 못한 비밀과 아픔, 그리고 사랑한 아내를 떠나 보낸 남자의 외로움이 묻어나기 시작한다. 대화 아닌 대화 속에서 그들의 오해와 상처는 가끔 실체를 드러낸다. 상처를 꺼내놓기도 전에 헤어져야 했던 부부. ‘당신이 사랑한 게 나였을까’란, 살아 있었던들 물어보지 못할 남자의 아픈 물음표에 여자는 흐느낄 수밖에 없다. 연극열전2의 마지막 작품인 연극 는 로 데뷔한 박춘근 작가가 섬세한 감성으로 부부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창작 연극. 지난 1년간 연극열전의 프로그래머로 활약한 배우 조재현이 직접 무대에 서 주목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세상을 뜬 부인과 부인의 묘를 찾아오는 남편과의 대화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삶과 죽음, 남편과 아내에 대해 잔잔하게 풀어내는 이 작품에서 조재현은 30대 젊은 청년에서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의 연기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부인으로 연기하는 이지하의 순수한 내면연기도 극을 편안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부부 이외에도 노부부로 등장하는 배우들의 감초연기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세상만사 영 무심한 듯하지만 마음씨 따뜻한 할머니와 평생 바람둥이로 살았던 할아버지의 귀여운 애증이 없었다면 영 심심한 극이 됐을지도 모른다. 는 스토리의 촘촘함은 2% 부족하지만 한편의 연극에서 삶과 죽음, 그리고 부부의 연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데는 성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극이 흐를수록 객석에서 눈물을 훔치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곤 한다. 극 중 말대로 “민들레가 지랄 맞게 핀”곳에 보여주는 한 부부의 사연이, 홀로 남은 남편의 삶이, 우리네 마음을 건드리는 건 틀림없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1.21 / 조회 16,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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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바람 되어> 조재현, 평범한 남자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 한다
연극열전2의 프로그래머로 활약해 온 조재현이 연극열전2의 마지막 작품 에서 배우로 무대에 선다. 소녀 같은 아내를 만나 일생 그녀를 사랑하지만 뜻밖의 비밀과 마주하는 평범한 은행원 이야기인 에서 조재현은 연극배우 이승준과 함께 주인공 안중기 역을 맡는다. 그의 비밀스런 아내 오지영 역으로 얼마 전 막을 내린 연극 에서 세상이 만든 ‘억울한 여자’ 역을 뛰어나게 소화한 이지하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연극열전2의 작품들 중 이후 2번째 창작 초연작인 이번 무대는 를 쓴 작가 박춘근의 작품으로, 조재현은 “내용은 보편적이며 형식과 무대에서 보여지는 연극성은 뛰어나 매우 신선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남편의 독백으로 극의 상당부분이 진행되는 이번 작품을 두고 “한 남자의 인생이 압축적인 시간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말한 이낙형 연출은 “10년, 20년, 30년 시공을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이 일상적인 언어와 배우의 색깔이 묻어나는 연극적인 언어로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매력만점 감초역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한휘와 연극 의 꺾꺾이로 다시금 주목 받은 연기파 배우 김상규는 부인의 죽음을 앞두고 바람기를 버리고 아내에게 헌신하는 노인 역으로 선다. 잘 생긴 남편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젊은 날을 보낸 노부인 역은 극단 골목길의 배우이자 이한휘와 함께 현재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출연 중인 황영희가 맡아 웃음과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에서 조재현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한휘는 공연에 앞서 기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산자와 죽은자의 대화를 통해 가슴 깊은 애틋함을 느끼게 되는 작품”이라고 진지하게 운을 띈 후 “아이돌 그룹 못지 않은 살인적인 스케줄이지만 조재현이 벌려준 판에 가볍게 승차만 하면 되어서 매우 감사하고 즐겁다”라고 특유의 유머를 선사하기도 했다. "2009년 12월 부터 13개월간 진행될 연극열전3을 이미 준비중에 있다"는 조재현은 창작 초연작인 이번 작품을 두고, “신인작가 발굴 역시 연극열전이 할 일 중에 하나”라고 말하며 “아무런 지원 없이 장기 공연하는 만큼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연극 는 오는 11월 7일부터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0.29 / 조회 35,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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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열전 마지막 작품 <민들레 바람 되어>, 조재현, 이한위 등 캐스팅
지난 2007년 12월 을 시작으로 긴 장정에 들어간 연극열전2의 마지막 작품 (연출 김낙형)가 오는 11월 7일 개막한다. 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편, 아버지로서의 ‘남자’ 안중기와 그의 아내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노부부의 이야기. 해를 거듭하며 나이가 들어가는 남편과 젊은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아내의 엇갈린 대화 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그들의 만남과 사랑, 오해의 사건들이 인생의 단편처럼 펼쳐져 감성을 전달하는 작품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신예 작가 박춘근이 연극 로 등단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연극이자, 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연극열전2의 창작 초연 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 작품에는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연극에 오르는 조재현이 남자 주인공 ‘안중기’를 연기하며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연극계의 연기파 배우 이지하가 조재현의 서툰 사랑을 받으며 한 남자의 인생을 보듬는 아내 ‘오지영’역으로 출연한다. 또한 2007 에서 연기력과 앙상블을 보여줬던 이한위, 김상규, 황영희가 다시 뭉쳐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는 오는 11월 7일부터 2009년 1월 1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10.06 / 조회 19,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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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조재현 “바람 같은 아버지, 날 닮았다”
여기 바람 같은 아버지가 있다. 전쟁이 났다며 가족을 버리고 떠나버리고 몇 년 후 다시 돌아왔을 땐, 낯선 남자를 남겨버리고 떠나버린다. 그리고 또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땐 새어머니라며 데리고 오기도 한다. 몹쓸 사람이고 아버지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를 미워하지 못한다. 그가 타고난 운명이고 천성임을 본능적으로 알았을 것이다. 연극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는 정착 못하는 아버지와, 항상 가장의 존재에 대해 갈망하는 아내와 딸에 대한 이야기다. 배우 조재현은 경숙이 아버지로 3년만에 무대에 복귀했다. 그는 무책임하고 한량끼 가득한 아버지이지만, 한편으로는 바람 같은 매력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한다. 경숙이 아버지 역에 대해 설명해달라. 배경은 6.25 전쟁 이후 배경이다. 경숙이 아버지는 어떻게 보면 자기 밖에 모르고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이고, 한량기도 있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그를 찾을만한 인간적인 면모도 있는 캐릭터다.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이 연극을 작년에 두 번봤다. 정말 재미있었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이런 연극에 내가 참여할 수 있으면 해서 좀 더 많은 관객들이 연극을 봤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경숙이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상당히 무책임한 캐릭터다. 조재현씨 본인도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인데 어떤 생각이 드나.경숙이 아버지는 계속 집에 정착하지 못한다. 평생을 그렇게 사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숙이는 너무나 아버지의 존재를 갈망한다. 나는 이런 아버지는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정시에 출퇴근하고, 저녁에 같이 식사를 하고, 주말이면 함께 보내는 모범적인 아버지도 아니다. 정숙이 아버지가 끊임없이 자기를 사랑하고 가족을 등한시 하듯이, 나도 가족을 등한시 하지는 않지만 연기를 더 사랑하고, 가족을 뒤로하지 않았다고는 말 못한다. 순서를 따지면 가족이 뒤에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반성을 하게 됐다. 그래서 더 이 작품에 애정이 간다. 3년만에 출연하는 연극, 어떤가. 그 동안 틈만나면 대학로에 와서 후배들과 동료들의 작품의 봐왔다. 그래서 낯설거나 적응하기 힘들진 않았다. 연극 출연은 몇 년에 한번씩 하겠다는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 그저 좋은 작품을 만나면 한다. 연극은 배우로서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한다. 무대에 서면 도망갈 데가 없으니 솔직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배우로서 나를 단련시키는 기회이기도 하다.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연습실 풍경
2007.01.26 / 조회 1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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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에쿠우스`보고...아름답게 때론 거칠게 말 몸짓에 탄성
투구처럼 보이는 말가면, 치렁치렁한 은색 갈기, 망사 옷 사이로 비치는 근육질 몸매….
2004년 ‘에쿠우스’ 공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배우는 ‘말’이다.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군상들처럼 아름답고, 로마 검투사처럼 거칠고, 때로는 에로틱하기까지 한 말들의 몸짓 연기에 객석에선 탄성이 쏟아진다.
연출가 김광보씨는 ‘에쿠우스’를 대극장용으로 개작하면서 생동감 넘치는 말의 비주얼한 미장센(무대표현)에 초점을 두었다. 예전 무대에서는 말의 실제 모습을 충실히 재현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말이 주인공 알런(조재현)과 사랑의 애무를 하고, 기수가 되어 춤을 추고, 질투에 휩싸인 악마로 변신하는 등 다층적 연기를 선보인다.
말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는 7명. ‘너제트’ 역의 홍용묵씨를 비롯해 홍승일 조강연 김성민 김병희 김승만 김선표씨 등은 모두 연극과 뮤지컬에서 활동하는 혈기방장한 배우들이다. 배우 홍승일씨는 “이 작품에 나오는 말은 철저히 알런의 눈에 비친 모습이기 때문에, 말 연기는 무엇보다 알런의 내면세계와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출가 김씨는 “말은 원초적 생명력을 간직한 ‘신화의 세계’를 상징하는 존재로, 이 작품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7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동아일보
전승훈
2004.04.02 / 조회 1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