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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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의 마음을 훔치러 온 코미디 연극 신작 ‘도둑배우’ 연습 현장
▲ (왼쪽부터) 병헌_젊은 도둑 역, 정근_선배 도둑 역
연극 ‘도둑배우’가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시월의 마지막 날 플레이디비에 연습실을 공개했다. ‘도둑'과 '배우’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단어의 조합에 궁금증을 안고 대학로에 위치한 연습을 방문했다.
‘도둑배우’에는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창작진, 배우들이 모였다. 블랙 코미디 연극 ‘대학살의 신’을 연출한 김태훈 연출, 드라마와 영화뿐만 아니라 그간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 ‘월남스키부대’ 등에서 활약한 이한위가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또한 김혜자, 한지민 주연의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혜자의 친구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였던 김가은이 처음 연극에 도전하며,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 '녹두꽃', 뮤지컬 '여도' 등 배우로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병헌 등이 참여한다.
▲ (맨 위 왼쪽부터) 병헌_젊은 도둑 역, 이한위_동화 작가 역
▲ 김가은_편집자 안네 역
이날 연습에서는 작품의 전반부가 공개됐다. 여자친구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젊은 도둑은 예전에 함께 일했던 선배 도둑의 협박에 마지못해 함께 동화 작가의 이층집을 털기로 한다. 젊은 도둑은 동화 작가 집 잠입은 성공했지만 잇달아 마주치는 사람들 때문에 도둑질은커녕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 위기에 처한다. 젊은 도둑은 동화 작가의 원고를 받으러 편집자한테는 작가인 척하며, 집주인인 동화 작가에게는 편집자인 척한다. 또 젊은 도둑은 동화 작가 집에 도미노를 팔러 온 세일즈맨에게는 집주인인 척하며 위기의 상황을 넘어간다.
들킬 듯 말 듯 상황들이 지뢰처럼 곳곳에서 터진다. 여기에 만나서는 안 될 동화 작가와 편집자가, 편집자와 세일즈맨이, 동화 작가와 세일즈맨이 서로 마주치면서 상황은 더 꼬여만 간다. 이런 아슬아슬한 상황들이 웃음의 한 요소로 작용한다.
'도둑배우'에는 공감 가는 캐릭터들이 펼치는 유쾌한 웃음이 쉴 틈 없이 쏟아진다. 오랜만에 아무 생각 없이 마음껏 깔깔거리며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과연 젊은 도둑은 신분을 들키지 않은 채 무사히 동화 작가 집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인지, 편집자는 동화 작가의 원고를 받을 수 있을지, 세일즈맨은 도미노 판매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연습 장면을 보지 못한 뒷부분이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 (맨 아래) 김지훈_세일즈맨 역
이한위는 “'도둑배우'에서 도둑들이 헌팅한 집의 주인, 동화 작가 지대로 역으로 나온다. 동화가 빅히트를 쳐서 왕년에 유명했지만, 지금은 쓰고 있는 작품이 없다. 이 작품은 어느 날 그의 집에 도둑, 편집자, 세일즈맨, 캐피탈 직원이 침입과 방문을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도둑배우'는 교훈적이거나 엄청난 자극을 주는 작품은 아니다. 불투명한 시대에 우리 작품 같은 연극을 통해서 내 삶을 돌아보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곧 연말연시이다.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내가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느끼고 가면 큰 의미가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젊은 도둑으로 나오는 병헌은 뮤지컬 ’여도’ 이후 일 년여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그는 “최근에 계속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들만 했다. ‘도둑배우’ 대본을 읽었을 때 너무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져서 오랜만에 밝은 에너지를 받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병헌은 극 중 위기의 상황에 봉착하는 젊은 도둑으로 분한다. 동화 작가 집에 도둑질하러 왔다가 집주인, 편집자, 세일즈맨 등을 상대하며 고군분투한다.
▲ (맨 위) 장원령_겨땀맨 역
김태훈 연출은 “'도둑배우'의 포인트는 도둑이 상대방에게 자신의 신분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상대가 생각하고 있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도둑배우라는 제목이 붙었다. 작품의 내용을 보면 일단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그것 자체가 코미디의 한 요소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둑배우’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한 편의 동화 같았다. 인물들이 각자 절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요즘 우리가 사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도둑배우’의 캐릭터들도 보면 살아남기 위해서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이 우연히 동화 작가의 집에 모이게 된다. 그들이 다시 한번 살아갈 힘을 어떤 계기를 통해 얻게 된다. 연말연시 많은 작품이 쏟아져 나오는데, 우리 작품은 자극적인 게 전혀 없다. 정말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다. 관객들이 보러 오셔서 따뜻한 마음을 얻고 돌아가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연극 '도둑배우'는 오는 9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해 내년 1월 27일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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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9.11.01 / 조회 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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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부담없이 즐기는 소극장 공연 3편
'민들레 바람되어'…9월 18일까지 수현재씨어터
'키다리 아저씨'…10월 3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늘근도둑이야기'…유니플렉스 3관서 오픈런[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최대 일주일의 연휴를 만끽할 수 있는 올해 추석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중소극장 공연을 관람하는 건 어떨까. 작품성은 물론 할인이벤트까지 더해져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슴 찡한 드라마…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2008년 초연 후 누적관객 20만명을 돌파한 작품.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를 통해 부부·부모라면 한번쯤 느껴봤을 삶의 고민과 갈등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극중 감초역할을 담당하는 노부부의 맛깔 나는 대사는 재미를 더한다. 배우 전노민, 이일화, 이한위 등이 무대를 꾸민다. 9월 공연에 한해 추석맞이 최대 55%할인, 3인이상 가족 관객이라면 최대 60%할인을 받을 수 있다. 9월 18일까지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 02-766-6506△따뜻한 감성과 음악…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며 꿈을 향해 성장해가는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선사한다. 등장 인물의 순수한 로맨스와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둔 서정적인 음악은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9월 11일부터 18일까지 추석연휴 40% 할인이 적용된다. 오는 10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02-744-4033△풍자가 있는 코미디…연극 ‘늘근도둑이야기’ 시사코미디의 대표 연극. 대통령 취임 특사로 감옥에서 풀려난 두 늙은 도둑이 마지막 한탕을 꿈꾸며 ‘그 분’의 미술관에 잠입해 겪는 소동을 그린다. 안타까운 세태를 비틀고 부조리한 세상을 웃음으로 비판하며 차별화된 웃음을 선사한다. 매 공연마다 관객을 들었다놨다 하는 두 도둑의 만담 코미디와 애드리브는 빠질 수 없는 작품의 묘미. 배우 박철민을 비롯해 개성과 끼 넘치는 배우들이 능청스러운 무대를 만들어낸다. 9월 공연부터 최대 6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한다. 02-3672-09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11 / 조회 4,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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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그리고 먼저’ 캠페인…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가 ‘함께, 그리고 먼저’ 캠페인을 진행한다.‘함께, 그리고 먼저’ 캠페인은 다자녀, 다문화 가정과 임산부, 시니어에게 사회적 배려와 할인혜택, 예매도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4인 이상 다자녀 가정과 다문화가정 구성원은 관람 시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임산부와 시니어층은 50% 할인 혜택 뿐 아니라 예매도움 서비스도 제공된다. 임산부 관객은 출입구와 가까운 통로 좌석으로 예매를 도와준다. 좌석 여유가 있을 경우에는 옆 좌석 1석을 무료로 제공한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9월 18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사진_수현재컴퍼니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7.27 / 조회 2,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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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의 문화로 엿보는 세상] `썸`이라는 명목, 인스턴트사랑에 길들여진 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전하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흔히 문화는 ‘사회를 투영하는 창’이라 표현하죠. 문화에는 그 시대의 현실은 물론 과거와 미래가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에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전반적인 문화계 이슈는 물론 문화에 녹아내린 사회적 현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문화로 엿보는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남편은 죽은 아내의 묘지를 십 수 년간 찾으며 지친 마음의 일상을 위로받는다. (사진=수현재컴퍼니)새해의 시작을 알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2016년도 벌써 반이나 지났다. 참으로 다양한 이슈가 가득했던 지난 반년이었지만, 매 달 뉴스의 한 면을 장식했던 소식은 바로 ‘최저 혼인율’이 아니었을까 싶다.2016년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이 단 5.9건에 그쳤던 것.이에 박근혜 정부는 부랴부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꾸리고 비혼과 만혼의 문제로 지목된 노동개혁을 통해 출산율 제고를 촉구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그러나 갈수록 혼인율이 낮아지는 것은 단순히 청년 구직난과 최저임금 등의 문제 때문만은 아닌 듯싶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너무나도 당연시하게 번져버린 ‘인스턴트 사랑’ 역시 크게 한 몫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남녀 사이의 ‘밀당’ 혹은 ‘간 보기’는 태초부터 존재했을 테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이 같은 행동은 어느 순간 너무나도 당연시 돼버렸다.이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어장관리’로 칭해지며, 행위 자체가 부정적인 뉘앙스를 자아내기라도 했다. 그렇지만 최근의 젊은이들은 ‘썸’이라는 단어로 간단명료하게 정의하며 이를 가볍게 치부해버리기 일쑤다.분명 서로 호감을 갖고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을 때는 ‘썸 탄 것뿐인데 뭐…’, ‘우린 쿨한 사이니까’라는 말로 자신을 위로하기에 급급한 것.또한 진중하게 서로의 관계를 생각하기보다는 ‘썸 타보고 아니면 말지’라는 식으로 사랑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쉽게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 역시 분명 혼인율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분석이다.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는 정상적인 결혼생활의 영위보다는 이혼으로 치닫는 결말을 이끌어내는데도 크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물론, 지난해 이혼율이 2014년에 비해 약간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총 혼인건수가 30만 2000여건을 겨우 웃돈 시즌에 10만 9000여건의 이혼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크게 시사해야 할 부분이다.특히 혼인지속기간이 4년 이하인 경우의 이혼이 전체의 24.7%로 가장 높다는 점은, 젊은 세대들의 사랑과 결혼 생활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김해봐야 할 대목이다.지금은 서로에게 힘들고 지쳤다 할지라도, 이들에게도 분명 뜨겁게 사랑했던 처음 모습은 존재했기 마련이다. (사진=수현재컴퍼니)이 같은 상황에서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전달해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공연이 ‘인스턴트 사랑’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눈물을 적시고 있다. 다름 아닌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다.이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매 회 만석에 가까운 티켓파워를 기록, 무려 네 번째 재연으로 8년간 장수하며 큰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평생을 함께하지 못해 안타까운 부부의 약 40여 년간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낸 ‘민들레 바람되어’는, 현재 대학로에서 펼쳐지는 대부분의 작품이 20~30대의 주요 관람 층을 감안해 젊은 세대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다루기에 급급한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죽은 아내의 묘지에서 십수 년간 먼저 떠나버린 그녀를 추억하는 남편의 독백과, 엇갈리는 죽은 아내의 대사는 90여분의 짧고도 긴 시간동안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이 때문일까.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의 절반 이상은 40~50대다. 다른 공연들이 젊은 커플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극 중 일찍 세상을 떠난 아내와 남겨진 남편의 대화는 사실 독백이나 넋두리에 더 가까운 너무나도 일방적인 대화지만, 함께하는 동안 숱한 오해 속에 살아왔던 지난날을 회상하고 추억하게 만든다.이에 극이 끝난 후 촉촉한 눈망울로 두 손을 꼭 마주잡은 채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중년 부부의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끝내 열린 결말로 마무리 지음에도 불구하고, 결말 추측보다는 관객들의 가슴 한 구석에 진한 감동과 삶의 반성을 가득 채워주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인스턴트 사랑이 팽배하고 만남과 헤어짐이 너무나도 쉬운 지금 이 시대에,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첫 느낌과 설렘을 기억하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19 / 조회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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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부로 만난 전노민·이일화 "파트너 복이 많네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에서 부부 연기
이일화 "전노민 만나 연습 내내 행복"
전노민 "소녀 같아서 다가가기 어려웠다"
9월 18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한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파트너 복이 많은 편인데 전노민과 처음 부부로 만나 연습 내내 행복했다.”(이일화)“이번 공연을 하면서 이일화를 처음 봤는데 너무 소녀 같아서 함부로 말을 못 놓겠더라. 하하.”(전노민)배우 전노민(50)과 이일화(45)가 부부로 첫 호흡을 맞춘다. 오는 9월 18일까지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앙코르공연하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를 통해서다. 전노민은 아내를 향한 그리움을 간직한 ‘남편(안중기)’ 역을, 이일화는 젊은 모습을 간직한 채 남편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아내(오지영)’ 역을 맡았다. 7일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일화는 “‘응답하라’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연극을 선택했다”며 “죽은 영혼을 연기하면서 ‘다시 태어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전노민은 “조재현에게 제대로 코가 꿰었다”며 “시작해보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연극이다. 매번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민들레 바람되어’는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라는 독특한 구성의 작품. 부부·부모라면 한번쯤 느껴봤을 삶의 고민과 갈등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2008년 초연 당시 전회 매진, 객석점유율 115%를 기록했고, 이후 서울을 포함해 전국 25개 도시에서 670여회 공연했다. 창작 연극으로는 누적관객 2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수희 연출은 “이야기의 기본 구조는 변함이 없고,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는 아내의 독백 장면이 많이 추가됐다”며 “배경도 잔디만 있는게 아니라 하얀 무대를 깔아서 아내의 공간으로 변화를 줬다”고 이전 공연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남편 역에 전노민·김민상·김영필, 아내 역에 이지하·이일화·권진, 노인 역에 이한위·김상규, 노부인 역에 황영희·이지현·강말금이 출연한다. 30대부터 70대까지의 변화를 소화하는 역대 남편 역으로는 조재현, 정보석, 안내상, 정웅인 등 실력파 배우들이 거쳐갔다. 초연부터 함께한 이한위는 “같은 역이지만 하면할수록 매번 다른 느낌을 받는다”며 “관객 역시 계절이나 배우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느낌을 받을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한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한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한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한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사진=수현재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10 / 조회 1,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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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연극무대 이한위 "조재현이라서 한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서 노익 역 컴백
제작사 대표인 절친 조재현과 '의기투합'
매번 딱 맞는 역할 제안하니 거부 못해
노인 연기하며 사람 소중함 알게 돼
또 오해영 제2전성기 "명품 수식 어색해"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탄탄한 내공의 명품조연이 꼭 등장한다. 배우 이한위도 여기에 속한다. 요즘 뜬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주인공 아버지로 활약중인 그는 드라마 첫 대면식에서 “생각보다 체격이 있다”는 작가의 말에 식음전폐하고 7㎏을 뺀 33년의 내공을 가진 배우. 그는 “내가 맡은 역할 중 가장 대사가 없는 침묵하는 인물이다. 표정만으로 감정상태를 전달해야 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작품”이라면서 “실제 아버지 같다는 드라마 팬들의 말에 감개무량하다”고 웃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명품조연? 명품이란 수식은 좀 거시기한데. 들을 때마다 뜨끔하다. 허허허.”최근 TV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촌철살인 감초연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이한위(55)가 연극무대에 선다. 2014년 ‘월남스키부대’ ‘민들레 바람되어’에 출연한 이후 2년 만이다. 이한위는 배우 조재현이 대표로 있는 수현재컴퍼니의 제작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7월 1일~9월 18일 수현재씨어터) 앙코르공연에 노인 역으로 돌아온다. ‘민들레 바람되어’는 2008년 연극열전 시리즈로 처음 선보였다. 초연 때부터 객석점유율 115%를 기록, 전국 25개 도시에서 670여회 공연하며 누적 관객 20만명을 동원한 수작이다. 민들레꽃이 핀 무덤가를 무대로 살아 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라는 독특한 설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원년 멤버 이한위는 뒤늦게 아내의 소중함을 깨닫는 바람둥이 남편 역할을 배우 김상규와 번갈아 맡는다. 극 중에서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 매 공연마다 함께해왔다. 영화·드라마·연극까지 종횡무진 이한위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그는 “데뷔도 어렵지만 생존하기 힘든 게 이 바닥”이라며 “진짜 프로는 길게 간다. 이 바닥에서 30여년 버텼으니 배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난 이한위는 꾸준히 연극무대에 서는 이유로 “순전히 조재현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 작품이 노인 역할 데뷔작이기도 하다”고 농을 던지며 “사실 생활이 불투명한 직업이다. 약속을 어길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다. 규칙적으로 불규칙하게 살아온 셈이다. 그럼에도 연극무대에 서는 것은 조재현에 대한 믿음”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1998년 50%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야망의 전설’에서 만난 뒤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소문난 절친이다. “캐릭터도 맞아야 하고, 함께하는 배우와의 작업도 중요한데 조재현은 그런 면에서 똑똑하고 좋은 제작자이다. 내가 적역이라 느낄 만큼 캐스팅에도 능하다. 내게 역할을 제안한 이유가 꼭 있더라. 먼 곳을 꿰뚫어 볼 줄 안다. 어려운 시간을 쪼개 조재현의 작품에 참여하는 이유다.” 1983년 KBS 10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해 연기인생만 33년차다. 초·중·고교 시절 내성적인 성격을 바꾸려고 반장·연극동아리에 나선 것이 천직이 됐다. “탤런트에 합격한 당시에는 배우란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 느꼈다. 직업으로 삼았을 뿐 배우는 아닌 것 같았다. 30여년이 지난 이제야 배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꾸준한 연기인생의 비결을 묻자 “우스갯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를 뽑아준 감독과 작가가 원하는 톤의 연기를 한다. 비위를 맞춘다는 얘기가 아니다. 분명히 나를 그 캐릭터에 캐스팅한 이유가 있을 거다. 작가와 감독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극중 역할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분석하는 편이다. 조연은 조연다워야 한다”면서 명품이란 수식에는 손사래를 쳤다. ‘민들레 바람되어’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그는 “드라마 막바지 촬영 중이라 병행하며 연습하고 있다”면서도 “전노민·이일화를 비롯해 대학로 베테랑 배우가 출연한다.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연극을 오래 하면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소중하다는 걸 왜 몰랐나 반성하게 됐다. 행복하다는 걸 자각하지 못했다는 걸 알았다.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에 따라 작품을 느끼는 바도 다르다. 10번씩은 꼭 봐달라. 하하.” 드라마 ‘추노’에서 오포교 역을 맡아 명품 조연 연기를 펼친 이한위. 오른쪽은 7월1일 개막하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프로필 이미지(사진=이데일리DB·수현재컴퍼니).남다른 패션 센스를 가진 배우 이한위가 이날 인터뷰에도 흰 셔츠와 흰 바지 차림으로 나타나 화려한 패션 센스를 뽐냈다(사진=방인권기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7 / 조회 4,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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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전노민·이일화 포스터 공개
배우 전노민과 이일화 주연의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포스터와 설정컷이 공개됐다.전노민과 이일화는 6년 만에 연극 무대로 컴백한다. 관계자는 “두 배우는 전생에 부부가 아니었을까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환상의 케미를 보였다”고 전했다.포스터 속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라는 문구는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라는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전노민은 아내와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그녀의 무덤가를 계속 찾는 순정파 남편 ‘안중기’로 분한다. 이일화는 관객의 눈에는 보이지만 남편과는 소통할 수 없는 아내 ‘오지영’역을 맡았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7월 1일 오픈한다.사진_수현재컴퍼니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10 / 조회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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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노민·이일화 부부로…'민들레 바람되어' 내달 1일 개막
7월1일 수현재씨어터서 막 올라
2008년 초연후 누적관객 20만명
감초연기달인 이한위 등도 출연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에서 남편 안중기 역을 맡은 전노민(왼쪽)과 오지영 역의 이일화(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전노민과 이일화 주연의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6년 만에 무대로 컴백하는 전노민, 이일화는 작품에서 부부로 첫 호흡을 맞춘다.공개된 포스터에서 두 사람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선남선녀 연인의 모습을 담아냈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사랑하는 이와 소통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린다.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삶의 고민과 갈등을 진솔하게 풀어낸다.아내와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그녀의 무덤가를 계속 찾는 순정파 남편 ‘안중기’로 분할 전노민은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차갑고 이성적인 분위기와는 다른 평범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아내 ‘오지영’ 역에 캐스팅 된 이일화도 수채화 같은 한 여자의 모습으로 관객과 만난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2008년 초연 시 전회 매진, 객석점유율 115%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한 수작이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 25개 도시에서 670여회 공연되었으며 누적관객 20만명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2년 만에 재공연되는 이번 공연에는 전노민과 이일화 외에 김민상, 김영필, 이지하, 권진이 번갈아 남편과 아내를 연기한다. 또한 감초연기의 달인 이한위, 황영희와 대학로 개성파 배우 김상규, 이지현, 강말금이 노인, 노부인으로 출연한다. 오는 7월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02-766-6506.▶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09 / 조회 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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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화, 6년만에 '연극 복귀'…전노민과 부부호흡
2008년 초연후 누적관객 20만명 동원 수작
남편과 소통할 수 없는 아내 '오지영' 맡아
오는 7월1일 서울 수현재씨어터 무대 올라배우 이일화(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로 인기를 누린 배우 이일화(45)가 창작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로 6년 만에 무대로 복귀한다. 2010년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이후 첫 연극이다. 이일화는 관객 눈에는 보이지만 남편과는 소통할 수 없는 아내 ‘오지영’ 역에 캐스팅됐다. 살아있을 때 남편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그녀는 남편에 대한 연민과 애정, 남겨진 딸에 대한 강한 그리움으로 가슴 아파하는 역이다. SBS 드라마 ‘돌아온 황금복’, tvN드라마 ‘기억’에서 활약한 전노민이 극중 남편 ‘안중기’로 분해 이일화와 호흡을 맞춘다. ‘민들레 바람되어’는 2008년 초연 시 전회 매진, 객석점유율 115%를 기록한 수작이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 25개 도시에서 670여회 공연됐으며 누적관객 20만명을 동원했다. 극중 감초역할을 담당하는 노부부의 맛깔 나는 대사는 관객을 울렸다 웃겼다 쥐락펴락 한다. 돌아온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7월 1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이날 1차 티켓오픈했다. 이외에 김민상, 김영필, 이지하, 권진, 이한위, 김상규, 황영희, 이지현, 강말금이 출연하고 연출은 김수희가 맡았다. 02-766-6506.▶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7 / 조회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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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20년 연기내공, <월남스키부대> 서현철
근 2시간의 인터뷰가 이렇게 훌쩍 지나간 것은 오랜만이다. 서현철 배우와의 이야기는 한 편의 따뜻하고 유쾌한 만담을 듣는 것만 같았다. 그가 지하철에서 틈틈이 관찰한 사람들을 흉내낼 때는 작은 손짓만으로도 웃음이 터졌고, 직접 만든 종이인형으로 다섯 살 난 딸과 역할극을 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다정다감한 부성이 담뿍 느껴졌다. 연극 를 비롯해 등의 무대에서 그가 보여준 따스한 인간미는 배우 본연의 매력이었던 것이다. 서현철은 서른 한 살의 나이에 번듯한 직장에 사표를 내고 뒤늦게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돈을 벌기 위해 사는 삶이 아무래도 덧없고 허망해서다. 그렇게 삼십 대에 전업을 한 그는 제대로 연기수업을 받은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연기로 이름을 알리며 드라마와 뮤지컬로 발을 넓혔고, 어느새 데뷔 20년을 맞았다. 소소한 일상사에 감춰진 눈물과 웃음을 추출해 표현하는 그의 내공은 무대에서뿐 아니라 그가 직접 쓰고 연출한 작품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에 뿌리를 둔 그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에 출연 중인 서현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Q 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을 할 때 제작사 NEW에서 전화가 왔다. 연극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같이 첫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 한참 바쁠 때여서 일단 대본을 보겠다고 했는데,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좀 실망스러웠다. 극이 좀 가볍게 느껴졌거든. 그래서 거절을 하려는데 NEW에서 부탁을 했는지 송영창 형님한테서 전화가 왔더라. 좋은 팀이니 인연을 한번 가져보라고. 그래서 하기로 결정을 하고 연습 초반에 연출한테 얘기를 했다. 지금 이 작품은 개그콘서트와 연극의 경계에 있다, 까딱하면 개그콘서트가 되고 우리가 잘 하면 좋은 연극이 될 것 같다고. 그랬더니 연출이 공감한다고, 자기도 일부러 웃기려고 하는 건 하지 않겠다고 해서 연습을 시작했지. 웃기려는 의도가 너무 드러나는 것들은 줄이면서 연습을 했는데, 여전히 웃기는 부분이 많다. 그런데 웃기려는 의도를 들키지 않고 태연스레 할 수 있는 것들이고, 나중에 감동적인 부분이 좀 더 잘 드러날 수 있게 연습을 했다. Q 연습하면서 배우들이 직접 만든 애드립도 많다고. 어떤 게 있나. 공연을 시작하고 나니까 어느 게 대본이고 어느 게 애드립인지 기억이 안 난다. 연습 때 만들어진 애드립을 대본화해서 공연하기 때문에 아마 관객들도 뭐가 애드립인지 잘 모르실 것 같다. 예를 들면 도둑이 와서 ‘김일병이 누구에요?’ 하면 ‘김일병 몰라? 도둑놈이 도둑질을 하려면 그 집 사정을 알고 들어왔어야지’하는 부분이라든가, 김노인의 캐릭터를 살려주는 애드립이 많다. Q 다른 공연보다 객석에 중장년층 관객이 많더라. 그저께(19일)는 앞줄에서 전화를 받는 사람도 있던데(웃음). 젊은 관객들도 많이 보는데, 그날 유독 그랬다(웃음). 중장년층 관객이 오면 아무래도 그분들이 이런 문화를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는 게 느껴진다. 예의가 없어서가 아니라, 접해보질 않았으니 본인들이 하는 행동이 어떤 행동인지 모르고 그냥 전화 받고 그러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선 좀 안쓰럽기도 하다. 이 작품이 아주 심각한 분위기라면 방해가 되겠지만, 초반에 관객들에게 말도 걸고 웃는 공연이라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중년 관객들은 역시 자식이나 부모님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에 대해서 감정이입을 많이 한다. 옛날 생각도 하는 것 같고. 그래서 특히 끝 부분에서 집중을 많이 하시더라. 많이 울기도 하고. 옛날 어른들은 연극이 어렵다고만 생각해서 잘 보러 가지 않는데, 지금은 연극이 많이 다양해졌다. 안 좋게 생각하면 너무 연극답지 않은 공연도 생겨났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고집스럽게 자기들끼리만 예술하는 것 같은 공연도 있고. 어느 게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관객들이 재미있게 보고 그 안에서 어떤 느낌이나 감동을 받는다면 그게 좋은 연극인 것 같다. 일단은 관객에게 쉽게 이해되어야 하는 것 같다. Q 지금 연습 중인 는 어떤 작품인가. 제목에 나온 이름은 체홉을 좋아하는 주인공의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이다. 바냐와 소냐, 마샤 세 남매와 마샤의 어린 남자친구 스파이크가 주인공인데, 나이가 60이 다 되도록 집에서만 살아온 바냐와 소냐가 유명한 영화배우였던 마샤를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코메디다. 특히 체홉을 아는 독자에게는 너무나 재미있는 작품이다. 중간중간 체홉의 작품에 나오는 상황이 조금씩 들어가 있거든. 약간 고급스러운 코메디라고 할까, 내가 연습하면서 말하긴 그렇지만(웃음) 괜찮은 작품 같다. Q 코믹한 역할을 많이 맡아왔는데, 처음 연극을 시작할 때는 정극을 할 줄 알았다고 들었다. 연극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중학교 때 어느 대학에서 공연을 봤다. 공연을 보는 게 처음이었는데, TV도 아니고 무대에서 사람들이 연기를 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막연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가끔씩 상상만 했지, 실제로 할 생각은 못했다. 연기자는 뭔가 특별한 사람이 해야지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 그러다 대학에 가고 군대를 다녀오고 회사에 들어갔는데, 직장생활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사람이 돈 벌려고 산다는 게 너무 허무하고 억울하고, 그렇지 않나. 물론 돈을 벌어야 생활이 되지만, 돈만 벌려고 산다는 건 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 허무함을 없애보려고 산악회 회장을 맡아서 주말마다 산에 가고 동굴탐사도 하고 래프팅도 해봤는데 뭔가 아닌 것 같았다. 그럼 내가 하고 싶은 건 뭐지? 하는데 연극이 생각난 거다. 한번도 안 해봤으면서 뒤늦게. 그래서 그걸 확인해보려고 토요일마다 퇴근하면 국립극장 문화학교에 가서 연극수업을 들었다. 그걸 수료하고 나서 사표를 냈지(웃음). 국립극장 문화학교에 다닐 때 연기지도를 했던 분이 극단 작은신화의 최용훈 대표였는데, 사표를 내고 그 분을 찾아가서 극단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운 좋게 극단에 들어가자마자 역할을 맡았고, 그렇게 계속 공연을 하게 됐다. 나중엔 외부공연도 하고, 방송국 쪽에서 연락이 와서 드라마도 하게 되고. Q 연극을 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대는 없었나. 아버지가 집을 나가라고 하셨다(웃음). 남들의 시선은 크게 신경 안 쓰는데, 어쨌든 내가 선택했으니까 어떤 일이 와도 후회해선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서 좋았던 건, 대학로에 와보니 내 또래의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데도 초조해하는데 난 아니었다는 거다. 난 이미 직장을 다니다 왔고, 이미 거지가 되든 뭐가 되든 연극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까. 이걸로 큰 돈을 벌 생각이 없으니 마음은 편했다. 근데 이십 대 초반에 연극을 시작한 친구들은 뭔가를 빨리 이뤄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이었는지 다들 불안해하더라. Q 뮤지컬은 어떻게 하게 됐나. 처음 했던 게 였다. 그 때 내 노래는 한 곡도 없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웃고 재미있게 봐서 뮤지컬을 하는 분들이 나를 많이 기억해 줬고, 이후에도 몇 번 뮤지컬을 하게 됐다. 도 장유정 연출과 장소영 음악감독, 기획팀에서 서현철 배우와 하고 싶다고 해서 불러준 거다. 처음엔 노래가 없다고 해서 했는데, 나중에 노래가 생겼다. 음악감독이 노래 선생까지 붙여주면서 ‘노래도 연기로 하시라’고 하는데 말이 쉽지 그게 되나(웃음). 그래도 ‘서른 즈음에’는 앞에 대사를 좀 하다가 노래를 부르는데 ‘부치지 않은 편지’는 2막 처음부터 노래가 탁 나온다. 연습 중반에 음악감독이 오더니 ‘선배님 이런 식으로 하면 저랑 같이 산에 올라가서 뛰어내려야 돼요’ 하더라(웃음). 그렇게 연습하다 공연에 올라갔는데 (음악감독이) 많이 늘었다고 너무 좋아했다. 덕분에 노래를 배우게 됐지. 공연하면서 그렇게 긴장해본 적은 처음이다. 절박하니까 자다가도 일어나서 노래를 부르고, 무대 뒤에 서 있는데 진짜로 손바닥에서 땀이 나고 침이 마르더라. 지금은 다행히 산에서 음악감독이랑 안 뛰어내려도 되는 정도다(웃음). 노래를 잘 하는 건 아니고, 못하는 게 많이 티 나지는 않는 정도가 됐지. Q 미니홈피와 트위터의 자기소개란에 “초심 평심 동심”이라고 쓰여 있던데, 무슨 의미인가. 그 문구는 오래 전에 만들었는데, 어떻게 하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해보니 일단 중요한 게 초심이겠구나 싶었다. 일을 하다 보면 사심도 생기고 욕심도 생기지 않나. 처음 가졌던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초심을 갖자, 해서 초심을 적었고, 또 일을 하다 보면 화나는 일도 있고 감정기복이 생기니까 평심을 갖자고 쓴 거다. 마지막으로는 동심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먹으면 애가 된다고 하지 않나. 사람이 나이가 들면 애처럼 자주 화 내고 투정부리게 되는데,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아이 같은 동심을 갖고 싶었다. 살아보니 다 부질없고 헛되다는 것을 안다면, 뭘 봐도 선입관 없이 사물을 진정으로 바라볼 수 있는 동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나중엔 남을 깎아 내리지 않고 작은 것에도 기뻐할 수 있는 그런 동심을 갖고 싶다. 초심과 평심은 살면서 훈련하는 것이고, 그 훈련이 잘 되면 나중엔 동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그 문구를 써놓고 틈틈이 보고 있다. Q 아빠로서의 모습도 궁금하다. 나는 아이와 많이 놀아주는 아빠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많이 놀아준다. 처음엔 그게 아이들한테 좋다고 해서 무작정 놀아줬는데, 하다 보니 그게 왜 좋은지 알겠다.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더라. 놀면서 아이의 생각도 알게 되고. 아이들은 정말 스펀지 같아서, 놀이를 하면서 하는 말이나 행동이 아이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 그대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게 ‘신데렐라 놀이’와 ‘검정고무신’ 인데, 만화 에 나오는 캐릭터를 종이에 그린 다음에 오려서 그걸로 인형극을 한다. 내가 1인 다역을 맡는데, 캐릭터의 입을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거다. 그러면 나중에 아이 혼자 인형을 데리고 놀 때 아빠가 했던 얘기를 똑같이 한다. ‘이거 먹자, 맛 없어도 먹어야 건강해지는 거야’ 하고. 놀아주는 게 좀 피곤하기도 하다. 신데렐라 놀이를 할 때는 아이가 걸어가다가 신발이 벗겨지는 척을 하면서 ‘앗 유리구두가 벗겨진 줄도 모르고!’ 하면 난 그걸 찾으러 다녀야 된다. 누웠다 일어났다 동물원도 가고 차 타고 운전도 해야 되고 온 방을 돌아다녀야 하니까, 아이랑 한 두 시간 놀아주는 게 진짜 2회 공연 하는 것보다 힘들다(웃음). 요즘엔 내가 오전에 나와서 저녁에 늦게 들어가니까 아침 7시만 되면 아이가 와서 깨운다. 그럼 일어나자마자 신데렐라 놀이를 하는 거다. 자기도 미안한지 ‘개미만큼만 놀자’고 하는데, 많이 못 놀아주니까 좀 안쓰럽다. Q 2003년에 를 직접 쓰고 연출도 했다. 대본을 찾아서 봤는데 무척 재미있었다. 그 전에 썼던 건데 공연을 그 때 처음 했던 것 같다. 극단생활을 하면서 메모해놨던 것들, 사람들을 관찰하며 모아둔 것들을 극화해봐야겠다 싶어서 썼다. 처음 나오는 임산부 에피소드는 아는 분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썼고, 지하철 에피소드는 지하철에서 봤던 한 청년을 생각하면서 썼다. 실상은 정말 고달픈 삶인데 멀리 떨어져서 보면 그냥 웃기는 일상의 풍경들이 있지 않나. 막간극에 나오는 계란 먹는 할아버지는 내가 직접 연기했는데, 그것도 예전에 지하철에서 봤던 할아버지가 생각나서 쓴 거다. 어느 할아버지가 물렁물렁한 홍시를 먹는데 물이 뚝뚝 떨어지니까 앞에 쓰레기통을 하나 놓고 껍질을 벗기더라. 근데 알맹이만 쏙 그리로 떨어지는 거다(웃음). 그걸 주워먹을 수는 없으니까 떨어진 홍시를 쳐다보면서 껍데기만 핥아먹는 모습을 보고 썼다. Q 사람들을 관찰할 때 어떤 걸 보나. 인상 쓰는 사람도 있고 멍하니 있는 사람도 있고 히죽히죽 웃는 사람도 있고, 그러면 저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을까 생각하게 되더라. 얼굴 표정도 다 다르고, 자다가 손을 움찔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무슨 꿈을 꿨는지 무슨 일인지 괜히 이런저런 생각도 해보고, 가방엔 뭐가 들었을지 상상도 해본다. 다들 사연이 있을 테니까. 그러다 보니까 여러 가지를 보게 되더라. 그냥 쓱 지나가면 모르는데, 자세히 보면 특이한 행동을 반복하는 사람도 있고 습관이나 표정, 행동 같은 것들이 다 다르다. Q 연기할 때 활용하기도 하겠다. 활용할 때도 있다. 에서 이순재 선생님 친구 역할을 할 때도 그랬다. 왜 노인들이 얘기를 하다가 괜히 무릎을 툭툭 치는 분들이 있지 않나. 나중에 노인 역할을 하면 써먹으려고 했던 거다. Q 또 다른 작품도 쓸 계획인가. 글은 계속 쓰고 싶고 또 써왔다. 틈틈이 메모는 하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쓰겠다는 건 좀 건방진 생각 같더라. 나중에 시간이 되면 공연을 접고 한 달이나 두세 달 고민하면서 써야 할 것 같다. 그 동안 메모해둔 건 있는데, 처럼 재미있는 코드도 있고 일상적인 이야기도 있다. 예전에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단편들이 좋아서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단편들도 다 찾아서 봤는데, 그 중에 되게 코믹한 단편이 하나 있었다. 시골집에 사는 이, 벼룩, 빈대 등이 주인할아버지가 벗어놓은 양말 밑에 모여서 회의를 하는데, 인간들이 다급한 상황에서 보이는 이기적이고 약삭빠른 모습이 다 함축돼 있다. 그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글을 쓰다가 멈춘 상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1.26 / 조회 12,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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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청스런 유머와 연기가 푸짐히 담겼다, <월남스키부대>
젊은 남자배우들이 주인공인 연극이 ‘대세’인 대학로에서 중견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를 배불리 감상할 수 있는 반가운 연극이 등장했다. 바로 다. 능청스런 유머에서 출발해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으로 끝을 맺는 이 연극은 직설적이지 않은 화법으로 노련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다 어느새 관객들의 마음을 툭툭 건드린다. 유머와 감동이 무겁지 않게, 또 너무 뻔하지도 않게 적절히 어울려 있다. 는 개그맨이자 배우인 심원철이 3년 전부터 기획을 거쳐 작/연출한 연극으로, 2012년부터 지방 소극장 공연을 거친 후 올해 대학로에 입성했다. 오랜 기획과 공연을 거치며 탄탄히 다져진 극본은 2012년 영화 판권이 판매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연극은 어느 평범한 가정집 거실에서 개량한복을 입은 노인이 군복을 입은 청년과 대화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은 한창 전장에서 군복무 중인 것처럼 행동하고, 이윽고 거실에 들어온 며느리는 그런 시아버지를 타박한다. 주인공 김노인은 자기만의 환상 속에서 군대 후임 김일병과 이야기를 나누는 치매 노인인 것이다. "이제 우리 집 오지 마. 너만 왔다 가면 가정에 불화가 생겨." 김노인은 자신을 염려하는 아들내외를 보며 김일병에게 이렇게 말하지만, 그의 눈빛은 김일병과 월남전 이야기를 할 때 유독 반짝인다. 베트남에서는 참새만한 모기가 피를 빤다거나, 아이들이 구렁이를 타고 사거리에서 좌우회전 깜박이를 키며 등교를 한다는 등의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고, 대책 없이 긍정적이기만 한 김노인의 백수 아들과 며느리의 연애사도 웃음을 더한다. 그리고 여기에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한다. 돈을 훔치러 무작정 집안에 들이닥친 도둑이다. 어수룩하고 정도 많은 이 도둑이 김노인과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나누는 사이 허풍과 과장이 뒤섞인 김노인의 이야기 속에 감춰진 진실이 밝혀진다. 웃음과 해학을 거쳐 굴곡진 현대사를 지나온 한 노인의 삶에 다다르는 순간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매력을 견인하는 것은 심원철과 함께 김노인 역을 맡은 이한위, 서현철의 연기다. 연극, 뮤지컬, 드라마 등 다방면에서 오랫동안 연륜을 쌓아온 배우들의 정감 어린 연기가 넉넉하게 펼쳐진다. 심원철은 이 작품의 기획의도에 대해 “특별히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평범한 가족사를 통해 우리의 현대사도 한번쯤 돌아보고 싶었다.”고 얘기한 바 있다. 그의 의도대로 는 억지 감동이나 성찰을 요구하지 않는다. 관객들은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을 즐기며 웃으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가슴 한 켠이 따스해질 것이다. 공연은 내년 1월 3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10.15 / 조회 8,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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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웃고 울리는 허풍쟁이 김노인이 왔다, 연극 <월남스키부대> 개막
따스한 유머와 감동, 중견배우들의 맛깔 나는 연기가 어울린 연극이 대학로 무대에 올랐다. 배우이자 개그맨인 심원철이 작/연출한 다. 지난 5일 개막한 이 연극의 제작진은 8일 오후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3년 전부터 기획단계를 거쳐 성남, 대구 등에서 공연된 후 이번 서울 무대로 옮겨진 연극 는 입만 열면 쉴 새 없이 거짓말을 하는 허풍쟁이 김노인과 그의 철없는 아들, 늘 잔소리를 하는 며느리, 그리고 이 집에 들어온 어수룩한 도둑 등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탄탄한 시나리오로 2012년 영화 판권도 판매된 작품이다. 이날 무대에서는 심원철과 함께 김노인 역을 맡은 이한위, 서현철을 비롯해 김노인의 아들 김아군 역을 맡은 최재원, 이석 등이 번갈아 등장해 연기를 펼쳤다. 젊은 시절 베트남에 파병돼 전쟁에 참가했던 김노인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김일병과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고, 아들과 며느리는 그런 김노인을 답답해한다. 과장과 허풍이 뒤섞인 김노인의 입담은 끊임없이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고, 그가 집에 갑작스레 들이닥친 도둑에게 그간 간직해온 비밀을 털어놓는 장면에서는 가슴 찡한 감동이 느껴진다. 작품 시연에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심원철은 “그저 연극을 쓰고 싶었을 뿐 특별히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에서 어느 프로그램의 MC로 오래 일하다가 정신이 피폐해질 때쯤 문득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막연한 생각으로 단어를 하나씩 적다 보니 공연이 됐다”며 “월남참전용사들이 다 돌아가시기 전에 그들의 존재를 한번 더 알려보고 싶었고, 평범한 가족사를 통해 우리의 근대사도 한번 돌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인공 김노인은 심원철이 고교시절 선생님을 떠올리며 만든 캐릭터다. 심원철은 “한 선생님이 월남전에 참전했던 분이었는데, 평소 ‘구라’가 정말 심했다. 근데 알고 보니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분이시더라. 그분처럼 아픔과 슬픔이 있는데도 티 내지 않고 웃음과 허풍으로 표현하는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에는 연극계에서 활약해온 배우들뿐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대중들에게 친숙해진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최근 드라마 에 출연했던 이한위가 서현철, 심원철과 함께 김노인 역을 맡았고, 를 비롯한 드라마, 연극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온 손종범이 의 진태이와 함께 순박한 도둑을 연기한다. 2011년 이후 오랜만에 연극에 출연하는 이한위는 “처음에 대본을 보며 많이 웃었다. 작품이 쉽게 느껴졌는데 막상 연습을 해보니 할수록 어렵더라.”고 말했다. 최근 출연했던 연극 과 곧 개막하는 뮤지컬 등으로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서현철은 “처음 대본을 받고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이 작품이 웃음에만 치우치지는 않을지 걱정했다. 장난과 허풍을 치다가 진실을 이야기할 때 그 진실이 얼마나 잘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너무 가벼워지지 않도록 경계했는데, 그런 점이 연습하면서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한위, 서현철과 같은 대사를 해도 서로 느낌이 다 달라 배우는 것도 많았다고. 김노인의 아들이자 대책 없는 백수 김아군은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약해온 최재원과 의 이석이, 순수한 청년 김일병은 의 이시훈과 의 이상혁이 맡았고, 의 김나미와 노수산나는 한때 발레리나를 꿈꿨던 김노인의 며느리로 분한다. 김나미는 “이번 연극을 하면서 역시 연극은 배우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스팅 별로 공연의 느낌이 다 다르다. 특히 김노인 역할을 맡은 세 분의 공연은 꼭 한번씩 다 보시기 바란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는 내년 1월 3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0.10 / 조회 8,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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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곡차곡 감정을 쌓는 공연” 연극 ‘월남스키부대’ 연출 심원철
배꼽 빠지는 웃음과 눈물 쏙 빼는 감동이 잘 버무려진 코믹 연극 한 편이 찾아온다. 10월 개막을 앞둔 연극 ‘월남스키부대’가 그것이다. 작품은 허풍으로 중무장한 노인과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야기는 월남 영웅담에 빠져 사는 뻥쟁이 노인 집에 어느 날 ‘멍’ 때리는 도둑이 침입하면서 시작된다. 연극 ‘월남스키부대’는 약 3년간 지방 기획 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나왔다. 작품은 관객의 반응을 토대로 대본을 착실히 완성했다. 생생한 관객 반응으로 마무리된 대본은 그 어느 때보다도 탄탄한 이야기를 담는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 ‘만남의 광장’, ‘조폭 마누라’ 등에 출연한 배우 심원철이 맡는다. 그와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3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 - 연극 ‘월남스키부대’가 오는 10월 개막을 앞두고 있다. 소감이 어떤가. 예전에는 스태프 한 명 없이 혼자 모든 일을 다 해왔다. 이번에는 전문 스태프와 함께 작업하는데 오히려 제가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웃음).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분명 전문가들이고, 최고의 스태프들인데 일은 더 많아져 어떻게 된 일인지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 3년 전과 비교해 이번 공연은 어떤 점이 달라졌는가. 극적인 부분에서 변경된 것은 30% 정도다. 굳이 비율로 따지자면 그렇다. 일단 출연하는 배우가 바뀌었기 때문에 전달되는 느낌도 다르다. 3년 전에는 모든 것을 제가 다 관리했다. 이제는 그나마 줄어들어 연출과 배우에만 신경 쓰면 된다. 그러다 보니 극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팀워크는 3년간 동고동락 하듯 지냈기 때문에 두말 할 것 없이 좋다. - 작품을 기획하고 공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저는 생각날 때마다 단어를 한 개씩 노트에 적어두는 습관이 있다. 단어가 어느 정도 모여 줄이 되고, 줄에서 페이지로 이어지고, 한 권의 책으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단어가 꽤 많이 모였길래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에 덧붙이기로 마음먹었다. 단어들을 모아 작품이 완성된 것이다. 그래서 작품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없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매일 다르고 특별히 무언가를 강조하는 극도 아니다. 작품이 전해주는 ‘위로’는 강요가 아닌 자연스럽게 나오는 관객의 반응이다. - 한 작품 안에서 ‘연출’과 ‘배우’, 두 가지 역을 소화하는 것이 힘들지 않은가. 힘든 점은 제 연기를 연출 입장에서 바라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제 연기를 누군가에게 지적받거나 객관적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든 점이다. 그동안은 관객이 제 연기를 평가해주는 가장 좋은 거울이었다. 제가 해석한 부분이 정확하게 관객에게 전달됐는지는 관객 반응에 많이 의존했다. 이번에는 연기력을 검증받은 배우들과 작업을 하다 보니 다른 배우들에게서 또 다른 나를 찾게 되는 것 같다. 다른 배우의 연기를 보고 수정할 부분도 많이 찾는다. - 연출 입장에서도 트리플 캐스팅이 도움이 많이 되나. 어차피 연기라는 것은 배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기는 자기가 살아온 세월만큼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배우들이 같은 역을 연기하면 다른 느낌이 나온다. 예를 들어 이번 작품에서 ‘김노인’ 역은 서현철, 이한위 배우와 제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서현철 배우는 개구쟁이처럼 무대 위에서는 정말 자유로운 ‘김노인’을 연기한다. 이한위 배우는 강성(强性)의 ‘김노인’으로 눈매부터 세다. 이런 부분에서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굉장히 궁금하다. 차곡차곡 쌓이는 감정, 치유 받다 - 심원철 배우가 그린 ‘김노인’은 어떤 모습인가.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김노인’은 숨기는 것이 많다. 슬퍼도 그것을 ‘슬프다’고 표현하기보다는 계속 참고 오히려 웃음으로 풀어낸다. 자신의 속내는 드러내지 않고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꽁꽁 숨긴다. 연극 ‘월남스키부대’도 마찬가지다. 작품은 ‘김노인’처럼 계속 감정이 쌓이는 공연이다. 이야기는 쌓이고 쌓이다가 마지막 10분에 쌓아둔 것을 다 털어놓는다. 작품과 ‘김노인’은 그런 점에서 닮아있다. - 연출과 배우로서 바라본 연극 ‘월남스키부대’의 매력은 무엇인가. 연출로서는 다양한 캐릭터가 한 작품 안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김노인’을 연기하는 배우가 다르듯 그들이 보여주는 ‘김노인’ 또한 다른 사람이다. 캐스팅된 배우들은 공교롭게도 전혀 다른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다. 같은 역에 캐스팅된 배우들은 서로 비슷한 부분이 있어 함께하게 된 것이 아니다. ‘다양성’은 이 작품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관객들은 다양한 인물을 통해 똑같은 슬픔과 웃음을 전달받게 된다. 극을 볼 때, 배우마다 다른 부분을 발견하는 것도 작품을 재미있게 보는 방법이다. 배우로서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무대 위에서 배우들은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에게 치유를 받는다.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는 이유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받기 위함인데 오히려 반대로 우리가 ‘힐링’ 받는다. 공연이 끝나면 관객도, 배우도 모두 마음의 정화를 느낀다. 매번 무대에 오를 때마다 그런 느낌이 든다. - 작품을 연출하면서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신경을 쓴다’라기 보다는 내가 이야기하려는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그러한 이야기를 했을 때 관객들이 부담스러워 하지는 않을까 걱정됐다. 감동은 나중 문제였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이 건방지게 보이지는 않을까, 도를 넘지는 않을까, 훈계하는 것이 아닐까 등을 최대한 없애려고 노력했다.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없다. 메시지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렇게 삽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사나요?’라고 물어보는 극일뿐이다. - 대학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과정이 궁금하다. 캐스팅 작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제작사 측에 ‘이런 색을 가진 배우였으면 좋겠다’라고 추천했다. 이한위 배우는 저도 부탁을 해 함께하게 됐다. 서현철 배우 캐스팅 소식은 지금도 놀라는 부분이다.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배우라 생각한다. 작품을 공연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효과’적인 측면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캐스팅이라 자부한다. - 관객에게 연극 ‘월남스키부대’가 어떤 공연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삶을 살아갈 힘을 더해줄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 또는 평소 잊고 지냈던 주변 사람들을 궁금하게 하고, 주변 사람들의 안부가 궁금하고, 공연을 보고 나서는 안부 전화를 걸게 하는 극이 되었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공연을 볼 관객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공연 중에는 꼭 전화기를 꺼주시기 바란다. 전화기만 꺼주시면 배우들이 알아서 최선을 다해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것이다. 그리고 이번 공연은 뭉치기 힘든 배우들이 함께한다. 관객 입장에서도 캐스팅이 매력적일 거라 생각한다. 캐스팅을 보고 좋아하는 배우, 보고 싶은 배우가 출연하는 날에 꼭 공연을 보러 오면 좋겠다. 이번 공연은 넉 달 동안 진행되지만 잘되면 1년 내내 무대에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구성으로는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아담스페이스
2014.09.12 / 조회 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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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플렉스 개관 1주년 기념작! 연극 ‘월남스키부대’
연극 ‘월남스키부대’가 오는 10월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개막한다. 연극 ‘월남스키부대’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쏟아내는 치매 노인의 ‘월남전 영웅담’과 그 속에 숨겨진 ‘가족의 비밀’을 다룬 휴먼코미디다. 작품은 약 3년간 지방 기획 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나며 대본을 완성했다. 이번 공연은 유니플렉스 개관 1주년 기념작 중 연극 대표작으로 선정돼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김노인’과 ‘김일병’의 군대놀이로 시작한다. 극 중 ‘김노인’은 매일 같이 지뢰를 만들고 ‘김일병’을 찾느라 동네방네 고함을 지르고 다니기 일쑤다. 어느 날은 ‘김노인’ 집에 ‘도둑’이 든다. 어설픈 ‘도둑’은 물건 하나 제대로 훔치지 못하고 오히려 ‘김노인’의 지난 월남전 영웅담을 듣게 된다. 이번 공연의 각본과 연출은 심원철이 맡는다. 입만 열면 거짓말인 주인공 ‘김노인’ 역은 이한위와 서현철, 심원철이 연기한다. 대책 없는 백수 ‘아들’ 역은 최재원이 분한다. 서툴고 순박한 ‘도둑’ 역은 손종범이 합류한다. 이 외에도 진태이, 김나미, 이시훈, 이석, 노수산나, 이상혁이 함께한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 아담스페이스
2014.08.14 / 조회 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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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셈버> 제작 NEW, 휴먼코미디 <월남스키부대>로 본격 공연 제작 시작
전쟁 영웅담을 쏟아내는 치매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숨겨왔던 가족의 비밀이 드러나는 휴먼 코미디, 연극 가 오는 10월 5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개막한다. 연극 는 등 흥행 영화를 배급해오고 있으며, 뮤지컬 로 공연 제작에도 참여를 시작한 컨텐츠 유통사 뉴(NEW)가 공연전문 자회사 쇼앤뉴(SHOW&NEW)를 설립해 첫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지난 3년 간 의 제목으로 지방 공연을 해 온 이번 작품은 개그맨, 배우이자 영화 의 강원도 사투리 자문을 맡기도 했던 심원철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입만 열면 월남전 영웅담을 늘어놓는 김노인 역에는 탁월한 희극 연기를 선보였던 서현철과 이한휘, 그리고 작품을 쓰고 연출하는 심원철이 함께 맡았다. 또한 김노인의 대책 없는 백수 아들 김아군 역은 TV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최재원과 이석이, 김노인에게 붙들려 하염없이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서툰 도둑 역에는 손종범, 진태이가 더블 캐스팅되었다. 한때 발레리나를 꿈꿨으나 지금은 집안의 잔소리꾼이 된 김노인의 며느리 김세미 역에는 김나미, 노수산나가 등장하며, 오직 김노인의 눈에만 보이는 월남전 김일병 역은 이시훈과 이상혁이 나설 예정이다. 대학로 유니플렉스 개관 1주년 기념작 중 하나로 선정된 는 오는 10월 5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쇼앤뉴 제공
2014.08.14 / 조회 6,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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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악역에서 순애보 남편으로, 정보석
“꽃을 가져 오셨어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공연을 막 마치고 팬들과 만나는 시간. 딸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어머니 팬이 건네는 꽃에 활짝 웃음으로 답례하는 그는 트리플 A형의 중년 '주얼리 정'과 희대의 악인 '조필연'을 연기하며 남녀노소 팬을 모두 어우르는 배우, 정보석이다. 이번 팬미팅, 다른 날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에서 순정파 남편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그에게, 어머니 팬은 ‘남편의 마음을 헤아리는 방법’이나 ‘아이의 진로’에 대해 묻고, 10대인 학생은 ‘연기 노하우’와 '연극' 대해 질문한다. 이에 그는 연기 이야기, 가정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 놓으며 정해진 시간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12명의 모녀 팬과 배우 정보석, 그들의 깨알 같은 만남의 현장을 담아 보았다. “연기 못한다고 하루 만에 쫓겨난 적도” Q 공연 보면서 궁금한 점이 생기더라고요. 공연 중 라면과 술도 드시던데, 그건 진짜인가요? 이건 일급 비밀인데요(웃음). 공연에서 마시는 술 양이 많아서 진짜로 마시면 큰일 나잖아요. 오늘처럼 2회 공연이 있는 날은 더 하죠. 그래서 공연 전 소주 병 뚜껑에 작은 구명을 뚫어서 술은 버리고 다시 물을 채워 넣는 겁니다. 마지막 공연 날은 진짜 마셔보려고요(웃음). 라면은 다 진짜에요. 공연 전에 라면 먹는 것을 계산해서 조금 덜 먹고 무대에 올라가죠. Q 정보석씨에게 어제 10가지 질문을 준비했지만 몇 가지만 물을게요(웃음). 우선 연기를 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굉장히 만화 같기도 하고, 운명 같기도 해요. 중학생일 때 학교 앞 좌판에 진열된 셰익스피어 전집을 샀어요. 셰익스피어가 누구인 줄도 모르고 표지가 너무 예쁘단 이유로 산 것이라 정작 읽기에는 실패했거든요. 그 책은 고등학교 때 놀만큼 논 다음(웃음) 읽게 됐는데 정말 빠졌어요. 덕분에 연기가 하고 싶어서 1년간 죽기살기로 공부한 뒤 연기이론으로 대학에 갔습니다. 사실 바로 연기를 해도 됐는데 그때는 경험이 없으니 이론만 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연출 공부를 하다 4학년 졸업작품 때 우연히 주인공으로 연기를 한 겁니다. 정말 엉망이었어요. 못한다고 욕을 엄청 먹었었죠. 그 뒤에 MBC 창사 특집극에도 출연했는데, 그땐 그게 스타가 되는 코스였거든요. 그런데 하루 만에 연기 못한다고 쫓겨 났어요. 전 초반에 맞을 매 전부 맞았으니 더 못하진 않겠지, 그런 생각으로 연기를 계속한 것입니다. 그 당시 못해서 쫓겨난 건 당연한 거고요. Q 연극은 관객과 배우 사이에 소통이 이루어지는 장르입니다. 연극을 하시면 특히 남다르실 것 같아요. 전 연극에 자주 출연하는 편입니다. 최근 몇 년 간 등을 했죠. 연극을 굉장히 좋아해서 여의도에 살다가 성북동으로 이사도 했고요. 드라마와 영화가 여러 단계에 걸쳐서 반응이 오고 그걸 제가 느끼기 어려운데 반해 연극은 순간적인 반응이 와서 제 연기를 만들어 갑니다. 그런 느낌이 정말 좋아요. 는 2년 전에 보고 정말 이 작품이다 싶더군요. 보면서 울다 웃다 했어요. 끝나고 배우들 술 사주면서 다음에 할 때 나도 좀 끼어달라고 부탁했던 겁니다. 요즘엔 많이 준비를 못해서 매회 긴장 상태이긴 하지만 즐겁게 하고 있어요. Q 이번 무대에서 남편, 아버지를 그리시는데, 청년과 노년을 넘나드십니다. 연기하는데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저는 연기를 할 때 어떤 형태를 가지고 연기를 하진 않습니다. 그 사람 내면을 보려고 해요. 내면이 느껴지면 그냥 저에게 맡겨요. 생각이 저를 지배하기 때문에 내가 맡고 있는 역할과 교감만 하면 행동은 저절로 나온다고 생각해요. 일부로 행동을 만들어 내진 않아요. 그런데 이번 역할은 단 하나, ‘자이언트’에서 마지막에 노역으로 끝났기 때문에 이 연극에서 노역 부분이 겹칠까봐 부담스럽죠. “화려함이 아닌 일이 주는 즐거움을 좇길"Q 저희 아이도 이번에 고3이거든요. 아이들에게 진로에 대해 조언이나 당부해주셨으면. 전 무슨 일이던지 아들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면 찬성하고 응원해 줍니다. 모든 사람이 피하는 일이라고 해도 괜찮아요. 어차피 밥 세끼 먹고 사는 것이고, 그 일에 행복을 느끼면 그게 행복인 거죠. 행복 하려고 사는 것이지 뭘 남기려고 사는 건 아니잖아요.저도 배우를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심하게 반대 하셨어요. 심지어는 연기를 고집했을 때 피아노 의자로 맞은 적도 있거든요. 그만큼 싫어하셨지만 연기가 나쁜 일이 아니고, 제가 하고 싶었기 때문에 고집을 꺾지 않은 거죠. 따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꿈이 있으면 과감하게 가라, 그런데 그 꿈의 화려함, 겉을 보고 선택하지 말고 그 일의 즐거움을 보고 선택하라는 거죠. 그렇다면 부모의 반대도 이겨 나갈 수 있고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부모님들은 이 말을 싫어 하실 수 있는데 전 그래요. 자식이 행복한데 뭐가 안타깝겠어요. 오히려 자식이 꿈꾸던 일을 못하게 했을 때 뒤에 가서 더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정보석씨 아드님은 어떤 연기자의 길을 가기 원하시나요. 직업으로서 배우가 돼야지, 스타를 꿈꾸지 말았으면 합니다. 제 아들한테도 배우가 되는 건 좋다, 대신 화려함을 배우지 말아라. 화려하게 쓰는 것부터 배우면 그에 걸 맞는 수입이 생겨야 하고, 이런 식이면 행복한 배우가 될 수 없거든요. 연기를 사랑하면 연기할 공간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고요. Q 딸을 정말 갖고 싶어 하시던데, 혹시 입양 의양은 없으신가요. 그리고 실제 남편으로서 점수를 주신다면. 많았죠. 정말 많았는데, 그게 제 욕심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어요. 아이들이 중학생일 때 이야기가 나왔지만 반대가 있었어요. 본인들 욕심 때문이 아니라, 아이가 받을 아픔이 이유였는데…입양은 가족이 함께 결정하고 가야 하는 것이죠. 제 점수는 우리 집에서 매겨야 할 것 같아요(웃음) Q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시면서 남자로서 섭섭한 마음이 있을 것 같아요. 남편들의 심리를 잘 모르니까 알고 싶어요. 섭섭한 마음을 채워주고 싶거든요. 정말, 아주 좋은 질문을 하셨어요(일동 웃음). 남녀가 같이 살아가면서 서로 섭섭한 마음이 생기잖아요. 특히 우리나라에서 남자들은 감정표현에 아주 서툴러요. ‘남자는 울어선 안 된다’ 심지어는 ‘일생에 3번만 운다’는 식으로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걸 제지 당하면서 살아오거든요. 그래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말을 꺼내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쑥스럽고 자존심 상해서요. 여자들은 말을 참 잘하지 않습니다. 자기 속 마음과 감정을 잘 표현하니까 남자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남자는 분명히 작은 싸인은 보냅니다. 그걸 알아채고 이해해 준다면 밖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남편들은 하늘을 날아다닐 거에요(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2.14 / 조회 19,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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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 연극 best! 가족끼리 VS 연인끼리
이번 구정은 주말까지 총 5일을 쉴 수 있는, 그야말로 최고의 황금연휴다. 그동안 바쁜 일상으로 공연관람 계획만을 꾸려왔던 관객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긴 연휴 동안 함께할수록 재미와 감동이 두 배 늘어나는 공연장 나들이를 떠나보자. 부모님과 전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연극 ‘이기동 체육관’, ‘민들레 바람되어’, 연인들에게 안성맞춤 연극 ‘옥탑방 고양이’, ‘그남자 그여자’ 등이 지치지도 않고 관객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이라고 멈출쏘냐. 자, 그렇다면 당신의 선택은? [가족과 함께] 부모님께 최고의 선물연극 ‘이기동 체육관’, ‘민들레 바람되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연극 한 편 어떨까. 먼저 7, 80년대에 일었던 권투 붐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부모님이 공감할만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연극 ‘이기동 체육관’이 공연 중이다. 김수로, 솔비의 출연 더불어 무대 위 배우들이 직접 스파링을 하는 리얼한 연기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이기동 체육관’은 2월 1일(화), 2일(수) 이틀간 전 관람석 50%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그들의 땀과 열정이 빚어내는 감동은 세대를 넘어 누구나 공감할만한 따뜻함을 선사한다. 부모님과 함께 보면 더 좋은 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2월 26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2008년 연극열전2 마지막 작품으로 초연, 창작연극으로는 이례적으로 전회매진, 객석점유율 115%를 기록하며 전국 10만 관객에게 사랑 받은 ‘민들레 바람되어’가 현재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창작공연활성화와 시즌제 도입을 위한 한국공연예술센터(HANPAC)의 ‘걸작 공연 시리즈’에 선정될 정도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민들레 바람되어’는 신예작가 박춘근 대본, 독창적인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낙현 연출, 초연멤버인 조재현, 이한위, 김상규, 황영희, 이지현 등이 출연한다. 또한 최근 SBS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사랑 받은 배우 정보석이 새롭게 캐스팅 돼 열연 중에 있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2월 2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연인과 함께] 알싸하고 달콤한 사랑이야기연극 ‘옥탑방 고양이’, ‘그남자 그여자’ 청춘들의 솔직 당당한 동거이야기를 상큼 발랄하게 담아낸 연극 ‘옥탑방 고양이’가 앙코르 공연을 펼치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드라마로 잘 알려진 작품을 무대로 옮긴 터라 드라마 속 명장면이 어떻게 표현됐을지 또한 관객들의 호기심 자극 요소 중 하나. 톡톡 튀는 말투와 생동감 있는 캐릭터로 꾸준히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88만원세대의 아픔과 상처, 꿈에 대한 도전까지 알콩달콩한 로맨스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며 관개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에는 대학로 연극계를 주름잡을 개성 가득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최아진, 변희경, 김지현, 송민지, 김영빈, 김한성, 이창주, 이현 등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연기력을 검증받은 이들이 바로 옥탑방의 새로운 입주자들로 함께한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다름’에 대해 보여주고 있는 연극 ‘그남자 그여자’ 또한 수많은 연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인기라디오 드라마로 처음 소개됐다. 이후 책과 연극 등 다양한 채널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남자 그여자’는 서로 다른 언어로 사랑을 말하는 남녀의 차이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서로의 속마음이 궁금할 때 보면 좋은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2월 27일까지 아츠플레이씨어터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2.01 / 조회 7,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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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바람되어> 정보석, “매일 아내 초대할거에요”
악의 화신 ‘조필연’ 역으로 지난 해 드라마에서 미친 존재감의 연기를 선보인 정보석이 연극 를 통해 순애보 남편으로 변신한다. 지난 13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보석은 “그간 조필연을 잊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하면서 “나와 이 시대 남자의 모습이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라고 말했다. 2008년 연극열전 시즌 2의 작품으로 처음 소개된 박춘근 작, 김낙형 연출의 는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가 들어가는 남편과 민들레 꽃을 좋아하며 소녀 같은 모습을 간직한 아내의 대화를 통해 한 남자의 삶과 사랑의 고백이 이어진다. 초연 이후 연장 공연과 2009년 앵콜 공연에 이어 올해 다시 막을 올리는 무대에는 초연 때부터 서 온 조재현과 함께 정보석, 이광기가 새롭게 남편 안중기 역에 나선다. 30대~70대까지 한 무대 위 변신 예고.남편 역의 세 남자. 조재현, 정보석, 이광기.“ ‘자이언트’에서 날선 역할에 집중하다 보니 스트레스 약을 먹을 정도로 평소에도 예민해져 있었다”는 정보석은 “이 공연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 떠올라, 지금의 나 자신을 치유 받기 위해, 내가 행복하기 위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결혼 23년 째인데, 지금의 아내를 첫 눈에 반해 8개월 혼자 쫓아다닌 후에야 조심스럽게 고백했고, 결혼 후에도 신혼처럼 재밌게 살았는데 근래 관성으로 가는 것 같아요. 부부관계에서도 이 작품이 훌륭한 카운셀러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최근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의 마음을, 내가 당신에게 이런 마음을 갖고 있어, 라고 아내에게 보내는 사인이 바로 이 작품이에요. 공연 내내 아내를 공연장에 초대할 겁니다.” “성북동으로 이사 온 이유도 시간 날 때마다 연극을 보기 위해서”라며 무대에 대한 오래고 깊은 애정을 함께 드러낸 정보석에 이어 이광기 역시 “오랜만에 연극이라 정말 부담된다”며 소감을 더했다. “정보석이라는 큰 벽과 조재현의 카리스마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나를 생각한다”는 그는 "한 배를 타고 목적지까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누가누가 멋있나? 깔 맞추고 오신 미중년들의 전신 컷“공연을 하게 되면 더 로맨틱한 남편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던 이광기의 말에 “이 두 사람은 여전히 환상 속에 있고,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좌중에 웃음을 낳은 조재현은 “이 작품을 정부에서 전국에 보급하면 우리나라 이혼율이 확실히 떨어질 것”이라며 강한 확신을 나타내기도 했다. 웃는 것도 영락없는 '민들레꽃 좋아하는 소녀감성 아내'아내 오지영 역의 김성미, 김혜지.연극열전의 시작부터 개근 중.젊은 날의 바람기는 잊고 이제와 부인 앞에 선 노인 역, 김상규'징글징글 속 썩인 영감탱이 남편과 40년 살아왔다!'인내의 노부인 역 3인방 황영희, 이지현, 김송이."전라도, 경상도, 서울 노부인의 폭탄 웃음 기대하세요"아내 오지영 역엔 영화 ‘이웃집 남자’,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와 많은 연극에 출연해 온 김성미와, 오디션을 통해 합류한 김혜지가 맡는다. 안중기 부부 외에 등장하는 미워할 수 없는 애증의 관계 속 노부부로 코믹 본능 이한위를 비롯, 김상규, 황영희, 이지현, 김송이를 만날 수 있다. 제작발표회에 빠지지 않는 '화이팅'그렇담 우리도! 당시 연극열전 2의 프로그래머로 이 작품을 선택한 조재현이 “신선한 방식, 진정성 있는 대사, 무겁게 전개되지 않는 것”을 매력으로 꼽은 연극 는 1월 21일부터 2월 2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1.15 / 조회 1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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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23] 우리 집에 왜왔니? 연극 ‘오빠가 돌아왔다’
‘연극열전3’ 세 번째 작품으로 까발려진 쑥대밭 가족오빠가 돌아왔다. 오빠는 돌아왔는데 왠지 느낌이 좋지 않다. 조용히 들어와도 무위도식하는 폭력가장 아버지와 시끄러울 판에 방년 열여덟의 ‘큐빅’을 데리고 왔다. 오빠가 큐빅을 데리고 돌아오자 난데없는 어머니도 돌아왔다. 온 가족이 다 모였더니 진정한 ‘막장’ 혹은 ‘콩가루’가 됐다. 살펴보니 이러하다. 알코올 중독에 백수, 남은 건 오기뿐이라 매일 얻어터지면서도 아들에게 덤벼드는 아버지(이봉조)가 있다. 남편이 꼴배기 싫어 집을 나간 후 ‘함바집’에서 절절한 쌍욕과 함께 동거하다 며느리 입성 소식에 앞치마 집어 던지고 집으로 귀환한 어머니(심수봉)도 있다. 가출 4년 만에 요란스럽게도 돌아와 입으로만 집안을 일으키고 있는 오빠(이경식), 그 오빠 따라 집에 들어와 눌러앉은 큐빅(하소연)까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한 치의 놀람 없이 바라보고 있는 중학생 ‘나(이경선)’가 오합지졸 한 지붕아래 모였다. - 적과의 동침연극 ‘오빠가 돌아왔다’는 원작 김영하의 동명소설과 마찬가지로 중학생 ‘나(이경선)’의 시점에서 그려지고 있다. 마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어린 변사 느낌이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화자가 천진했다면 이경선은 세상 물 좀 먹었고 모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있다. 태생의 비밀과 꼬리를 무는 복수, 재벌가의 아들과 딸들 등, 드라마 속 이야기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면 이 연극 역시 일반적 가족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그럼에도 관객은 그들의 이야기에 몰입되는데 이는 어이없을 정도로 뻔뻔한 캐릭터의 능청스러움에서 비롯된다. 소설 속 인물들은 연극을 통해 제법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생생하게 살아났다. 텍스트 밖으로 걸어 나온 인물들은 관객의 눈치를 보지 않은 채 자신들의 ‘본능’에 충실하다. 아버지는 돌아온 탕자, 아들을 따뜻하게 맞아줄 마음은 애초에 없었고 ‘내 아들이 아니다’며 달려든다. ‘저런!’하는 사이 아들은 몽둥이를 들고 아버지를 두들긴다. ‘맙소사!’ 할라치면 아버지는 아들을 청소년 성매매로 고발한다. ‘헉!’ 짧은 신음이 이어질 때 딸은 ‘가장이 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돈, 둘째는 직업’이라며 아버지에게 훈계를 둔다. 이제 용돈 좀 쥐어주는 오빠가 가장으로 군림한다. - 알고 보니 가족 작품 속에는 신문의 사회면에 나올만한 가정사가 태연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부끄러움도 없다. 연극 ‘오빠가 돌아왔다’의 구성원은 모두가 사회의 비주류, 하류인생들이다. 이 연극의 미덕은 하류인생의 이야기를 비참하게 눌러 앉히고 비꼬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함바집’ 육두문자의 달인과 고발전문 백수 부부, 가난한 환경을 딛고 성공하기를 꿈꾸며 독하게 공부할 꿈 따위 당연히 없는 딸과 '엄마'에게 기죽고 '아빠'는 무시하는 오빠까지, 이들은 상류를 꿈꾸지 않는다. 하류 중에서도 하류를 지향한다. 그들은 말투나 행동, 계급문제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자유롭다. 비운의 가족사에 대한 관객의 동정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과 최대한 동떨어져 있는 연극 속 인물들은 죄의식이 적다. 그럼에도 일말의 윤리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가족 없이도 그럭저럭 잘 살 것 같은 이들은 끝내 서로를 완전히 밀어내지 못한다. 연극은 이 집단을 이리저리 헤집어 쑥대밭을 만들었으나 어쩔 수 없는 가족애가 모두를 한 울타리 안으로 밀어 넣는다. 서로를 보면 욕하고 싶다가도 돌아서면 안쓰러운 연민과 애정이 숨어있다. 한쪽 손으로 삿대질을 하다가도 다른 손으로 어루만진다. - 결국은 연극무대는 간결하다. 집과 방, 함바집, 다마스, 횟집 등 공간은 나무상자의 구조변화로 순식간에 완료된다. 원맨밴드가 연주하는 브라스 음악 역시 극의 심플함과 재기발랄함에 한 몫 한다.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하며 빠르게 진행되던 극은 가족의 야유회 장면에서 인물들의 숨겨진 내면 드러내기를 시도한다. 그 지점이 갑작스럽지도 않고 감정의 과잉도 없다. 그러나 마냥 시니컬한 소설과 달리 대중의 심리를 의식한 눈물이 떨어지고 진부한 화해의 결말이 예상된다. 이제는 남들처럼 그럭저럭 살고 있다는 이경선의 부연설명 역시 허를 찌르던 냉소를 반감시킨다. 코믹 연극이 으레 그래야한다는 것처럼. 그렇다고 급작스런 신분상승이나 개과천선은 없다. 그저 그들의 삶을 이어갈 뿐이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코믹 연기는 일품이다. 슬쩍 당신의 가정은 어떠냐고 묻고는 대답하려 돌아보면 모른 척 딴청피우는 이봉조가 오늘도 방망이를 휘두른다. ‘연극열전3’의 세 번째 작품 연극 ‘오빠가 돌아왔다’는 5월 2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05 / 조회 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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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콩가루 집안에 부는 화해의 트로트 메들리, 연극 ‘오빠가 돌아왔다’
여기 ‘뽕필’로 충만한 집구석이 있다. 집 나간 엄마는 함바집에서 식당일을 하고 하나뿐인 오빠는 가출 4년 만에 큐빅이라는 열여덟 살짜리 계집애를 데리고 돌아왔다. 아빠라고 있는 사람은 허구한 날 고발을 일삼으며 근근이 푼돈 받아 생활하는 비운의 가장이다. 왕년엔 둘째가라면 서럽게 가정폭력께나 행사했지만 ‘언제 컸는지도 모를’ 오빠의 방망이질 한 방에 나가떨어질 정도로 이제는 나이를 먹었다. 연극열전3의 세 번째 작품 ‘오빠가 돌아왔다’의 콩가루 패밀리 이야기다. 이 작품은 소설가 김영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2004년 이산문학상을 수상하며 신세대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은 ‘오빠가 돌아왔다’는 극공작소 마방진 대표 고선웅의 연출로 브라스 밴드의 경쾌한 음악과 댄스로 연극 무대에 귀환했다. 지난 9일에는 동숭아트센터에서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첫 시연회가 있었다. 트로트 보단 세련되고, 대중가요보단 뽕끼 충만한 브라스 밴드의 연주로 시작되는 연극 ‘오빠가 돌아왔다’는 경쾌, 명랑, 유머라는 단어로 정리될 수 있다. 주말 저녁 드라마에서 보여 지는 스위트홈은 따뜻하고 안락했지만 어딘지 우리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현실의 부모는 그들처럼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기 보단 ‘이년’, ‘저년’하며 잔소리와 일종의 폭력(?)이 선행되기 때문이다. “댁의 가정도 그러십니까?”라는 질문에 우리는 자신 있게 “아니오”라는 대답을 내놓지 못한다. 관객들은 따라서 공연을 보는 동안 마음껏 웃을 수 있고, 때론 안도의 숨을 내쉬거나 살짝쿵 짠한 감동도 느낀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묶인 이들의 운명이란 게 원래 미워 죽다가도 애처롭고, 물어뜯을 듯 싸우다가도 가슴 한 구석이 메이는 그런 거니까. 연극 ‘오빠가 돌아왔다’는 15살의 막내딸 경선의 시점에서 극이 전개된다. 15세의 여중생의 걸걸하고 상스러운 입담은 작품을 가볍고 경쾌하게 만든다. 이한위, 이문식이 연기하는 각기 다른 아빠 이봉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한위는 뻔뻔하고 이문식은 무능하다. 작품성에 대중성까지 갖춘 원작 소설을 연극으로 각색하고 연출까지 하는 일은 솔직히 부담스런 작업이다. 고선웅 연출은 “단번에 읽혔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오빠가 돌아왔다’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덧붙여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감수성과 영감들은 브라스 음악과 역동적인 부분이었다”며 “그게 맞다면 사실주의적인 무대 공간이라든지 구조적인 것들이 들어오지 않고도 훨씬 단순한 상태에서 소설의 정수를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 작품은 무대도 나무 단상 몇 개로 뚝딱 만들어진다. 횟집, 함바집, 바다 등 공간적 제약이 있는 연극 무대에서 표현하기엔 너무 다양한 장소들이 등장한다. 고선웅 연출은 최소한의 것들만 표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사의 구조는 짜임새를 잃지 않았고 브라스 음악과 간간이 곁들여지는 댄스는 작품의 분위기를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한다. 연극열전3의 세 번째 작품 ‘오빠가 돌아왔다’는 오는 5월 2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한위, 선종남, 이문식, 김원해, 황영희, 민성욱, 이신성, 류혜린, 김다영 등이 출연한다.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10 / 조회 23,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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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돌아왔다> 콩가루집안의 기막힌 동거 이야기
백수 아빠는 ‘신고정신’만 투철해 쓸데없이 9급 공무원의 사무만 벅차게 만든다. 집 나간 엄마는 함바집에서 일하고, 아빠 혼자 지내기 불쌍하다며 엄마한테 등 떠밀려 집에서 ‘잠만 자는’ 중학생 딸은 ‘반에서 중간은 하지’만 수려한 언변과 한 가닥 하는 성질로 가족 내에 종횡무진 한다. 그런데 이 때 가출한 아들이 돌아온다. 아빠의 폭력을 피해 4년 전 가출했던 아들이 야구 방망이와 동거녀를 대동하고 돌아온 것이다. 아빠는 아들의 방망이를 피해 다니느라 분주하고, ‘간지 나게 키도 크고 직업도 갖고’ 돌아온 오빠를 보고 딸은 “오빠가 돌아왔다!”고 외친다. 이 콩가루 집안의 기막힌 동거가 시작될 참이다. 위계질서가 한참은 거꾸로 선 한 가족의 이야기, 연극 가 막을 올렸다. 김영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과 특유의 재치 있는 대사로 더욱 유명한 고선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방망이질로 순식간에 집안을 평정한 실질적인 가장, 오빠 역에는 이신성과 민성욱이 더블 캐스팅 되었으며, 무위도식을 일삼는 아빠 역에는 현재 드라마 ‘추노’에 출연 중인 이한위와 최근 ‘선덕여왕’의 죽방 역으로 화제를 낳은 이문식, 연극 에서 활약했던 김원해가 번갈아 무대에 선다. 한 때의 로맨스로 지금 ‘이 모양 이 꼴’이 되었지만 절개를 지킨 것에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터프한 엄마 역에는 극단 골목길의 대표 배우 황영희가, 알 거 모를 거 다 아는 중학생 딸 역에 류혜린, 오빠와 한 베개에 머리 얹는 오빠 애인 역에 김다영이 열연한다. 멀티맨 선종남의 능숙한 변신도 빼 놓을 수 없다. “정상적인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한 기형적 가족을 통해 가족의 따뜻한 초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고선웅은 작품에 속속 끼어드는 라이브 브라스 음악과 배우들의 춤을 통해 “무조건 웃기는 에너지 넘치는 본격 명랑소설을 보여줄 것”이라고 한다. 적보다 더한 가족의 동거 이야기는 5월 23일까지 계속된다. 연극 공연장면
"아버지, 그러니까 제 말 잘 들으셔야죠."(오빠_이신성 / 아빠_ 이한위)"원조교제에다, 아버지를 때리는 파렴치범이 있으니 잡아가세요"(딸_류혜린 / 아빠_ 이한위)"눈 안 깔아?" (오빠 애인_김다영 / 딸_ 류혜린)"그 때의 로맨스만 아니었다면" (엄마_ 황영희)이 사람의 변신도 놓치지 마세요(멀티맨_ 선종남)"어떻게 아버지가 아들을 신고할 수 있죠?"아빠를 이기는 아들과, 그 아들을 이기는 엄마. 그렇다면 이들의 서열은?"그 길을 같이 걷던 지난 날이 생각나지?"(엄마_황영희 / 아빠_ 이문식)"아이쿠야, 그러니 내가 서울역으로 가야겠구나!"(아빠_ 이문식)오랜만의 가족 나들이. 패라리를 꿈꾸는 다마스라고나 할까?"여기 소주 한병에 당근 추가요~!"이들만의 가족사진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주미경(club.cyworld.com/docuherb)
2010.03.10 / 조회 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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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바람 되어> 그리움을 안고 “여보, 잘 지냈어....? ”
세월이 흐르며 점점 늙어 가는 남편과, 젊은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아내는 묘한 서글픔을 자아낸다. 연극 는 부부에 대해, 인생에 대해 평범한 언어로, 조금은 특별한 형식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여보, 오랜만이야” 하며 남자가 여자를 찾아온다. 서로 진한 그리움을 풀어놓으며 반기지만 어딘지 그들의 대화에서는 엇박자가 감지된다. 여자는 남자를 향해 말하지만, 남자는 여자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는 한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은 더 독특하게 풀어낸다. 젊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내와, 그런 아내의 묘소를 찾는 남편의 이야기를 때론 소소하게, 때론 아픔을 담아 잔잔하게 보여주고 있다. 남편의 기억 속 아름다운 아내. 그 아내는 항상 그 모습 그대로 같은 자리에서 남편을 기다린다. 남편은 아내를 찾아와 자신의 재혼을 전하고 딸 아이의 성장과정을 이야기 한다. 그런 남편을 여전히 걱정하는 아내와 아내를 보지 못하는 남편과의 엇갈린 대화에는 이들의 말하지 못한 비밀과 아픔, 그리고 사랑한 아내를 떠나 보낸 남자의 외로움이 묻어나기 시작한다. 대화 아닌 대화 속에서 그들의 오해와 상처는 가끔 실체를 드러낸다. 상처를 꺼내놓기도 전에 헤어져야 했던 부부. ‘당신이 사랑한 게 나였을까’란, 살아 있었던들 물어보지 못할 남자의 아픈 물음표에 여자는 흐느낄 수밖에 없다. 연극열전2의 마지막 작품인 연극 는 로 데뷔한 박춘근 작가가 섬세한 감성으로 부부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창작 연극. 지난 1년간 연극열전의 프로그래머로 활약한 배우 조재현이 직접 무대에 서 주목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세상을 뜬 부인과 부인의 묘를 찾아오는 남편과의 대화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삶과 죽음, 남편과 아내에 대해 잔잔하게 풀어내는 이 작품에서 조재현은 30대 젊은 청년에서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의 연기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부인으로 연기하는 이지하의 순수한 내면연기도 극을 편안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부부 이외에도 노부부로 등장하는 배우들의 감초연기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세상만사 영 무심한 듯하지만 마음씨 따뜻한 할머니와 평생 바람둥이로 살았던 할아버지의 귀여운 애증이 없었다면 영 심심한 극이 됐을지도 모른다. 는 스토리의 촘촘함은 2% 부족하지만 한편의 연극에서 삶과 죽음, 그리고 부부의 연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데는 성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극이 흐를수록 객석에서 눈물을 훔치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곤 한다. 극 중 말대로 “민들레가 지랄 맞게 핀”곳에 보여주는 한 부부의 사연이, 홀로 남은 남편의 삶이, 우리네 마음을 건드리는 건 틀림없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1.21 / 조회 16,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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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바람 되어> 조재현, 평범한 남자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 한다
연극열전2의 프로그래머로 활약해 온 조재현이 연극열전2의 마지막 작품 에서 배우로 무대에 선다. 소녀 같은 아내를 만나 일생 그녀를 사랑하지만 뜻밖의 비밀과 마주하는 평범한 은행원 이야기인 에서 조재현은 연극배우 이승준과 함께 주인공 안중기 역을 맡는다. 그의 비밀스런 아내 오지영 역으로 얼마 전 막을 내린 연극 에서 세상이 만든 ‘억울한 여자’ 역을 뛰어나게 소화한 이지하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연극열전2의 작품들 중 이후 2번째 창작 초연작인 이번 무대는 를 쓴 작가 박춘근의 작품으로, 조재현은 “내용은 보편적이며 형식과 무대에서 보여지는 연극성은 뛰어나 매우 신선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남편의 독백으로 극의 상당부분이 진행되는 이번 작품을 두고 “한 남자의 인생이 압축적인 시간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말한 이낙형 연출은 “10년, 20년, 30년 시공을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이 일상적인 언어와 배우의 색깔이 묻어나는 연극적인 언어로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매력만점 감초역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한휘와 연극 의 꺾꺾이로 다시금 주목 받은 연기파 배우 김상규는 부인의 죽음을 앞두고 바람기를 버리고 아내에게 헌신하는 노인 역으로 선다. 잘 생긴 남편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젊은 날을 보낸 노부인 역은 극단 골목길의 배우이자 이한휘와 함께 현재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출연 중인 황영희가 맡아 웃음과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에서 조재현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한휘는 공연에 앞서 기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산자와 죽은자의 대화를 통해 가슴 깊은 애틋함을 느끼게 되는 작품”이라고 진지하게 운을 띈 후 “아이돌 그룹 못지 않은 살인적인 스케줄이지만 조재현이 벌려준 판에 가볍게 승차만 하면 되어서 매우 감사하고 즐겁다”라고 특유의 유머를 선사하기도 했다. "2009년 12월 부터 13개월간 진행될 연극열전3을 이미 준비중에 있다"는 조재현은 창작 초연작인 이번 작품을 두고, “신인작가 발굴 역시 연극열전이 할 일 중에 하나”라고 말하며 “아무런 지원 없이 장기 공연하는 만큼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연극 는 오는 11월 7일부터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0.29 / 조회 3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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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열전 마지막 작품 <민들레 바람 되어>, 조재현, 이한위 등 캐스팅
지난 2007년 12월 을 시작으로 긴 장정에 들어간 연극열전2의 마지막 작품 (연출 김낙형)가 오는 11월 7일 개막한다. 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편, 아버지로서의 ‘남자’ 안중기와 그의 아내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노부부의 이야기. 해를 거듭하며 나이가 들어가는 남편과 젊은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아내의 엇갈린 대화 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그들의 만남과 사랑, 오해의 사건들이 인생의 단편처럼 펼쳐져 감성을 전달하는 작품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신예 작가 박춘근이 연극 로 등단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연극이자, 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연극열전2의 창작 초연 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 작품에는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연극에 오르는 조재현이 남자 주인공 ‘안중기’를 연기하며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연극계의 연기파 배우 이지하가 조재현의 서툰 사랑을 받으며 한 남자의 인생을 보듬는 아내 ‘오지영’역으로 출연한다. 또한 2007 에서 연기력과 앙상블을 보여줬던 이한위, 김상규, 황영희가 다시 뭉쳐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는 오는 11월 7일부터 2009년 1월 1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10.06 / 조회 2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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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조재현 “바람 같은 아버지, 날 닮았다”
여기 바람 같은 아버지가 있다. 전쟁이 났다며 가족을 버리고 떠나버리고 몇 년 후 다시 돌아왔을 땐, 낯선 남자를 남겨버리고 떠나버린다. 그리고 또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땐 새어머니라며 데리고 오기도 한다. 몹쓸 사람이고 아버지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를 미워하지 못한다. 그가 타고난 운명이고 천성임을 본능적으로 알았을 것이다. 연극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는 정착 못하는 아버지와, 항상 가장의 존재에 대해 갈망하는 아내와 딸에 대한 이야기다. 배우 조재현은 경숙이 아버지로 3년만에 무대에 복귀했다. 그는 무책임하고 한량끼 가득한 아버지이지만, 한편으로는 바람 같은 매력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한다. 경숙이 아버지 역에 대해 설명해달라. 배경은 6.25 전쟁 이후 배경이다. 경숙이 아버지는 어떻게 보면 자기 밖에 모르고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이고, 한량기도 있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그를 찾을만한 인간적인 면모도 있는 캐릭터다.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이 연극을 작년에 두 번봤다. 정말 재미있었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이런 연극에 내가 참여할 수 있으면 해서 좀 더 많은 관객들이 연극을 봤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경숙이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상당히 무책임한 캐릭터다. 조재현씨 본인도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인데 어떤 생각이 드나.경숙이 아버지는 계속 집에 정착하지 못한다. 평생을 그렇게 사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숙이는 너무나 아버지의 존재를 갈망한다. 나는 이런 아버지는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정시에 출퇴근하고, 저녁에 같이 식사를 하고, 주말이면 함께 보내는 모범적인 아버지도 아니다. 정숙이 아버지가 끊임없이 자기를 사랑하고 가족을 등한시 하듯이, 나도 가족을 등한시 하지는 않지만 연기를 더 사랑하고, 가족을 뒤로하지 않았다고는 말 못한다. 순서를 따지면 가족이 뒤에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반성을 하게 됐다. 그래서 더 이 작품에 애정이 간다. 3년만에 출연하는 연극, 어떤가. 그 동안 틈만나면 대학로에 와서 후배들과 동료들의 작품의 봐왔다. 그래서 낯설거나 적응하기 힘들진 않았다. 연극 출연은 몇 년에 한번씩 하겠다는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 그저 좋은 작품을 만나면 한다. 연극은 배우로서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한다. 무대에 서면 도망갈 데가 없으니 솔직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배우로서 나를 단련시키는 기회이기도 하다.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연습실 풍경
2007.01.26 / 조회 17,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