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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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달이 김성은, 연극 ‘보잉보잉’ 출연
배우 김성은이 연극 ‘보잉보잉’에 출연한다.배우 김성은은 SBS 순풍산부인과에서 박미달 역을 연기하며 통통 튀는 매력으로 사랑받았다. 배우 김성은은 극 중 지수 역을 맡아 2019년 5월까지 무대에 오른다.오는 11월 첫 공연을 앞둔 김성은은 “10여 년 만에 다시 오르는 무대인 만큼 부담과 설렘이 공존한다. 다시 한번 코미디로 많은 관객분들께 웃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연출가의 뛰어난 디렉팅으로 매일 즐겁게 연습에 임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 좋은 연극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말했다.연극 ‘보잉보잉’은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 연극으로 2001년부터 현재까지 17년간 연속 공연 중이다. 대학로의 대표 코믹연극으로 그동안 안재홍,김선호,안세하,허정민,장소연,최영완,강두 등 무수히 많은 스타들이 거쳐 간 연극으로 유명하다.연극 ‘보잉보잉’은 대학로 두레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사진제공_원패스엔터테인먼트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16 / 조회 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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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뉴 보잉보잉 1탄’ 웃음과 환경정보 전해
연극 ‘뉴 보잉보잉 1탄’이 8월 9일 웃음과 환경정보를 전하는 ‘2016 환경 예찬’ 프로그램에 300여 명의 관객과 함께 했다.‘환경 예찬’은 환경 강연 프로그램이다. 강의는 국립기상과학원 조천호 원장과 에코 웹투니스트 권혁주가 했다. 조천호 원장은 ‘함께 하는 저탄소 실천 생활’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권혁주는 ‘지구를 웃게 만드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사회는 YTN 앵커 이윤지가 맡았다.강의를 들은 관객은 “웹툰과 개그로 환경 문제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 색다른 시간이었다. 기후 변화에 따른 환경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강연 후 진행 된 ‘뉴 보잉보잉 1탄’ 관람까지 특별한 추억이었다”라고 전했다. ‘환경 예찬’은 8월 ‘뉴 보잉보잉 1탄’에 이어 9월에 ‘개그 몬스터 쇼’ 공연으로 진행 될 예정이다. 사진_NewsCSV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8.18 / 조회 3,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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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뉴보잉보잉'과 함께하는 '환경예찬' 강연
'기후변화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 주제
8월 9일 프라임 아트홀‘2016 환경예찬 1회’ 모습(사진=마케팅컴퍼니 아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환경보전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 ‘2016 환경예찬 2회’가 오는 8월 9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신도림동 프라임 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강연은 ‘기후변화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는 테마로 음식·문화·생활양식까지 바꿔 놓고 있는 기후 변화에 대해 조천호 국립기상과학원장, 에코 웹투니스트 권혁주가 강연자로 나선다. 조 원장은 ‘함께하는 저탄소 실천 생활’을 주제로 생활 속에서의 실천을 통해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저탄소 실천 생활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다. 권혁주는 ‘지구를 웃게 만드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미래세대 삶의 터전이 될 지구를 보호하는 방법을 에코 웹툰을 통해 소개한다. 또한 1회 때부터 함께 해온 SBS 공채 개그맨 이동엽, 김정환, 김형준 사단이 환경 개그콘서트로 강연에 오른다.2부에서는 바쁜 시간을 할애한 참가자들을 위해 연극 ‘뉴보잉보잉 1탄’의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2002년 초연 후 14년 동안 사랑 받아온 작품으로 바람둥이 남자가 미모의 스튜어디스 세 명을 동시에 사귀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2016 환경예찬’은 오는 10월까지 총 4회에 걸쳐 개최한다. 강연 참여와 공연 관람은 선착순 400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하며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http://environment2016.modoo.at)에서 확인하면 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15 / 조회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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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미남, 당신 손에 달려있다” 뮤지컬 ‘미남선발대회’
여성선호도 1위, 뮤지컬 ‘미남선발대회’가 현재 대학로 공간아울 극장에서 오픈런으로 종횡무진하고 있다. 지친 일상에 여성들에게 활력소가 되어 ‘문화회식’으로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신선하고 유쾌한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돼준다는 뮤지컬 ‘미남선발대회’. 이 작품에 관해 뮤지컬 ‘미남선발대회’의 연출가 이종훈과 이야기를 나눴다. - 여성에게만 국한되어 있는 미인선발대회를 남성에게 적용시켰다는 점이 신선했다. 미인선발대회에 대해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연출가는 작품을 만들 때 주제의식을 가지고 만든다. 그렇지만 관객들이 보다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이해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 작품이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 문제의식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 작품이 외모중심사회에서 남성들이 겪는 고충을 엿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외모지상주의에서 비단 여성들 뿐 아니라 남성들도 고충을 가지고 있다. 여성입장에서는 그들이 알지 못했던 남성들의 고민을 알게 되고, 남성들은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이 기회를 통해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관객 자신만이 갖고 있는 미의 기준이 무엇인가를 깨닫기를 바랐다.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배우의 매력은 외모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다. 관객투표를 통해 그 날의 대상을 선정하면서 관객들은 스스로가 생각하는 ‘미’의 기준이 외모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부족해도 노력하면 사랑받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갖고 있는 것 같다.캐릭터 중 성형을 한 캐릭터가 있다. 외모지상주의를 따라간 캐릭터는 아니다. 보통 관심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괴감과 우울에 빠져 무기력하게 지낸다. 하지만 이 캐릭터는 무기력하게 좌절하고 있지 않다. 어떤 방법을 써서건 사랑받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노력하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준다. 부족하고 못나도 노력하면 진심이 전달되어 사랑받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 뮤지컬 ‘미남선발대회’는 여성 선호도 1위 연극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작품의 어떤 점이 여성들에게 매력적인가.작품이 사랑을 받는 데는 작품의 내실과 오락성 등 많은 점이 작용한다. 하지만 일단 공연을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포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포장이 눈길을 끌어야 선택의 여지가 생기지 않겠나. 그런 점에서 매력적인 남자 배우들은 여성관객들에게 눈길을 받기 위한 좋은 수단이다. 여기에 16가지에 달하는 풍성한 퍼포먼스, 배우들과 소통하는 실시간 교류가 공연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실시간 투표 후에 바로 받는 답장, 즉석 투표 카운팅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앉아서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 관람’을 이끌어 낸 것이 포인트였다. - 관객참여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수영복 심사를 통해 관객들이 실시간으로 투표를 하고 그 날의 대상을 선정한다. 관객들에게 투표에 관해서 인터뷰도 진행한다. ‘누가 꼴지 될 것 같아요? 이유는요?’라는 질문을 던지면 일반적으로는 ‘못생겨서요’라는 등의 대답을 한다. 한번은 한 관객이 ‘그냥 싫어요’라는 대답을 했다. 작품을 한 지 얼마 안 된 배우라 상처를 받아 관객에게 가서 따지겠다고 난리를 쳤다. 물론 장난이다.(웃음) 재미있는 것은 ‘미남선발대회’에 참가한 배우가 아닌 스태프로 출연한 배우가 일등을 하는 경우가 꽤 많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람의 매력은 진정성에 있다는 것을 절절히 느꼈다. 스태프는 꼭 필요하지만 보이지 않게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인물이다. 여러분들의 모습이 바로 스태프의 모습이지 않느냐. 그래서 이 캐릭터에 애착을 가지고 의미부여를 많이 했다. 관객들이 애정을 가진 것은 스태프에게서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렇게 뮤지컬 ‘미남선발대회’는 관객과의 소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작품이다. 이 소통으로 배우들이 오픈런으로 공연을 진행하면서도 지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노력하고 자기 발전을 위해 힘쓴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2.28 / 조회 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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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뉴보잉보잉’ 100만 돌파의 비결은?!
연극 ‘뉴보잉보잉’이 7월 29일 ‘갤러리아 포레’에서 100만 관객 돌파 기념파티를 연다. 이 작품은 극단 두레 제작으로 2002년 초연돼 지난 9년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는 대학로 두레홀 3관, 강남 윤당아트홀, 부산 솜사탕아트홀에서 계속해 관객과 만나는 중이다. 연극 ‘뉴보잉보잉’를 제작한 극단 두레의 대표 손남목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웃고 즐기고 싶은 욕구가 크다. 관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연극 ‘뉴보잉보잉’ 100만 돌파? 300백만 돌파할 때까지 계속된다! 연극 ‘뉴보잉보잉’을 제작한 극단 두레의 대표 손남목은 이번 100회 돌파에 대해 “관객들이 정말 많은 사랑을 해주신 결과다. 연극인으로서 행복하다. 앞으로 200만, 300만 관객이 볼 때까지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 ‘뉴보잉보잉’의 국내 관객 100만 돌파는 연극 품바, 라이어 이외에 찾아보기 어려운 대기록이다. 오랜 시간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만큼 출연진도 다양하다. 개그맨 이정수, 영화배우 이동규, 개그우먼 성현주,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강두, 탤런트 최성민 등 총 180여 명의 배우가 이 작품을 거쳐 갔다. 이번 기념파티에는 탤런트 노주현이 축사를 맡게돼 화제다. 그 외에도 송창의, 조향기, 김혜진, 한기번, 윤성호, 이동엽, 이정수, 오병진 등이 이날 행사를 찾아 축하를 전할 예정이다. - 100만 돌파의 매력은, 배꼽 빠지는 웃음 코드! 연극 ‘뉴보잉보잉’의 이야기는 세 명의 약혼녀와 동시에 만나는 성기와 순박한 성기의 친구 순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각기 다른 항공사에 다니는 세 약혼녀들의 비행 스케줄이 꼬이면서, 이들의 만남을 막으려는 성기와 순성의 고군분투를 담는다. 연극 ‘뉴보잉보잉’은 코믹극의 대가로 불리는 ‘마르꼬까블레띠’의 대본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각색한 작품이다. 톡톡 튀는 웃음으로 대학로에서 가장 롱런하고 있는 작품 중 하나다. 연극 ‘뉴보잉보잉’의 주인공들은 6개월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탄생한다. 현재는 레드팀과 블루팀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색깔의 ‘뉴보잉보잉’을 보여주고 있다. 연극 ‘뉴보잉보잉’은 1탄인 ‘연애버전’ 외에도 2탄 ‘결혼버전’으로 제작돼 관객을 만났다. 극단 두레의 손남목 대표는 “연극 ‘뉴보잉보잉’은 시리즈물이다. 2탄을 무대에 올린 뒤 지금은 3탄을 기획하고 있다. 제목만으로 많은 연극 마니아에게 기억된다는 것은 이 작품이 브랜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극 ‘뉴보잉보잉’이란 타이틀 자체가 브랜드로서 신뢰를 줄 수 있도록 탄탄히 구축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27 / 조회 1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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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신을 위한 개념찬 멘탈케어 시스템, 연극 ‘닥터 이라부’ 연출 이종훈
정신과의사 이라부, 그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려면 냄새나고 어두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밟아야 한다. 한 칸씩 아래로 향하다 보면 이런 저런 의구심이 든다. 대체 왜 이런 곳에 신경 정신과가 존재하는가. 도착한 곳에서 만난 의사 이라부를 만나면 한 번 더 놀란다. 모든 상식을 깨부수고 환자들에게 다가가는 극중 이라부에 대해 연출 이종훈은 말한다. “책속에 있는 이라부의 모습이 느껴지셨나요? 이라부 역에 ‘구도균’이란 배우가 꼭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하얀 하마, 백돼지에 딱 어울리죠 하하.” 연극 ‘닥터 이라부’는 유명한 일본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다. 그만큼 연출에 대한 부담이 있을 법도 하다. “원작에 대한 부담이 있긴 있습니다. 책을 보면서 매우 재미있었거든요. 책에서 글로 읽었을 때 상상하면서 살아나는 재미있는 말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것을 살리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작은 공간에서 세트전환을 하고, 움직이며 보여주기 때문에 아무래도 배우들이 고생했습니다. 배우들이 극을 많이 살렸습니다”라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극 ‘닥터 이라부’는 지난 2007년 초연부터 개성 있는 캐릭터와 한국 실정에 맞는 각색으로 큰 사랑을 받은 코믹극이다. 이종훈 연출은 ‘닥터 이라부’의 초연 연출은 아니다. 원작을 읽고, ‘이라부 이양반, 참 재밌는 사람이네’라고 생각해서 꼭 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이 작품은 스트레스를 떠안고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이 강박증을 극복해 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 말라는 충고와 큰 웃음을 담아 마음의 해방도 안겨준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은 말 못할 강박증을 앓고 산다. 연극 ‘닥터 이라부’는 그런 모든 이에게 작은 치료제다. 연출 이종훈은 “저도 고3때쯤 약간의 강박증 비슷한게 있었습니다. 길가에 있는 선들을 못밟았습니다. 밟으면 큰일이 나는거죠.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항상 피해다녔습니다. 나중에는 금들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게 됐습니다”며 농담을 던지듯 웃었다. ‘버라이어티 메디컬쇼’를 표방한 연극 ‘닥터 이라부’는 뮤지컬이니 연극이니 하는 형식에 얽매이는 것을 거부한다. 연출 이종훈은 연극 ‘닥터 이라부’가 단순한 연극이 아닌 다함께 즐기는 쇼가 되길 바랬다. “이 작품은 세 개 에피소드를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했습니다. 때문에 에피소드 별로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 제가 어떤 연출관을 더해서 하기보다 그 메시지를 최대한 잘 전달하자는 것이 주 목표였습니다. 극의 전환 등이 다른 공연들이랑 다릅니다. 색다른 쇼의 개념의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연극 ‘닥터 이라부’는 쇼에 충실하기 때문에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하나의 관람 포인트다. 그러나 애드리브 같은 쇼맨십은 다 약속된 것들이다. 검증되고 합의된 것만을 거쳐 보여준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난무하는 이 작품 속에서 그는 단연 카리스마 절정인 간호사 ‘마유미’를 최고로 꼽았다. “모든 캐릭터들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마유미’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원래는 마유미가 펑크정신으로 무장된 간호사입니다. 펑크에 대한 정의를 아세요? 일반인들은 잘 모릅니다. 단순히 대중적으로 봤을때 ‘락!’ 하면 떠오르는 강렬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원작 그대로 가지고 오기 보다는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하려다 보니 ‘락!’ 이런 쪽으로 갔습니다. 락커처럼. 그런데 요즘 ‘이라부’가 물이 올라서 치고 오는 경향이 있긴 합니다. 하하” 연출 이종훈이란 이름보다 작품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그는 작품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연출마다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연출을 잘할 수 있는 작품이 있고, 잘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극 ‘나쁜 자석’이나 작년 연말에 했던 연극 ‘마지막 20분 동안 말하다’ 같은 경우는 제가 잘할 수 있는 작품이어서 연출플랜을 제출해 경합을 벌인 뒤 제가 하게 됐습니다. ‘닥터 이라부’ 같은 경우는 경쟁 없이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이 작품은 잘 될 때까지 하고 싶습니다. 잘됐으면 하고, 잘 만들고 싶은 작품입니다” 연출 이종훈은 관객들이 ‘닥터 이라부’를 보고 이 공연은 이런 공연이었구나,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야겠다는 부담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작품에는 아주 이상한 병에 걸린 특이한 케이스의 직업을 가진 사람 조폭 강철근, 여성들이면 누구나 한번쯤 가져봤을 자뻑증상을 가진 여자 이혜리, 마인드 컨트롤 하며 ‘참자, 참자’ 하고 살아가는 억눌린 샐러리맨 김선남이 등장합니다. 모두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이들을 보며 나도 남들처럼 살고 있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 만난 연인끼리 와서 웃으며 스킨쉽을 하며 친해지는 효과가 있고, 어르신들도 오셔서 ‘젊은 친구들이 하는 연극인데도 재밌다’고 느끼면 그것이 그에게는 연출하는 의미이자 행복이다. 이 작품은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기를 원한다. 관객은 작품을 관람하는 동안은 이라부의 정신과 환자가 되어 웃고 운다. 그러면서 모두는 치유 당한다. 연극 ‘닥터 이라부’는 감동의 치료제이자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따듯한 손이다. 글_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9.27 / 조회 7,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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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爾)> 더욱 슬픈 것은 웃음 뒤의 눈물
연산군과 녹수, 공길 등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의 삶을 바탕으로 했기에, 진기한 광대들의 재주와 흥겨운 걸판진 놀이가 등장하기에, 혹은 ‘연산이 동성의 광대와 사랑을 나누었다’는 발칙한 가설에서 출발하기에, 연극 가 큰 관심 속에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등 위로 쉼 없이 채찍을 내리치는 사람(연산)도, 그 매를 맞으면서도 아프다는 신음 한번 내 뱉지 않는 사람(공길)도 같은 마음으로 울고 있는 것, 그 까닭을 공감도 이질감도 아닌 묘한 감정으로 가슴이 뭉클하게 변해버리는 것, 이것이 연극 를 놓지 못하는 진정한 이유 아닐까.
2000년 초연 이후 끊임없이 무대 위를 지켜 온 연극 가 다시 관객들을 맞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으로 전국적인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후 뮤지컬로도 선보인 이 작품은 여전히 연극의 고유성을 잃지 않고 다시 찾아온 반가운 손님이라 할 수 있다.
광기 어린 연산군, 입신을 위해 그를 감내하는 공길, 연산의 사랑을 차지하는 공길에 무한한 질투를 내뿜는 녹수, 자신의 목소리로 소리치며 놀기를 원하는 진정한 광대 장생 등이 저마다의 상처를 딛기 위해 몸부림 치는 모습이 풍자와 해학이 버무려진 ‘놀이’로 풀어지는 남다른 매력은 여전하다.
각기 다른 트라우마를 지니고 애정과 권력 등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집착, 그 충돌이 작품의 특징인 만큼 역사의 소용돌이 속 인간 개인의 좌절과 번민을 느껴보는 것 역시 이 작품을 관람하는 맛 중에 하나일 것이다.
한국 고유의 슬랩스틱코미디, 촌철살인의 마력이 철철 넘치는 우인들의 놀이는 여전히 대단하다. 무대 위에서 상모를 돌리며 공중에서 껑충 뛰어오르면 탄성이 절로 나고, 돈도 싫다며 한 관리가 노골적으로 원하는 ‘흥분되는 그것’을 설명할 땐 객석에선 큭큭거리며 웃음이 터지고야 만다.
하지만 대립된 인물이 내뿜는 긴장과 놀이가 가진 이완의 넘나듦은 다소 느슨해진 느낌이다. 사회의 부패함을 비꼬고 있지만, 더 이상 아무개 형판의 부정부패가 심하게 괘씸하게 다가오지도, 그의 부도덕함을 고하는 공길과 죄를 묻는 연산의 모습이 통쾌함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과거 공길에서 이번 무대의 또 한 명의 연산으로 분하는 박정환의 무게감이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 연산의 광기를 더욱 돋보이게 할 어둡고 무거운 기운보다는 기행과 놀이에 휩쓸린 웃음이 더욱 많은 까닭이겠다. 열심은 있으나 노련함이 덜 했던 녹수(이화정)와 공길(정원영)은 이번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하고 있다.
그렇지만 연산이 상놈 중의 상놈인 한 광대에게 친히 ‘이’라는 극존칭을 써 가며 곁에 두고 싶어하는 심중, 인간이 가지고 태어나는 외로움은 변함없이 헤아려진다.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 공길, 장생, 연산 등 서로 닿지 못하는 길을 걷는 이들의 애틋함이 우리 삶에게도 통하기 때문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6.29 / 조회 1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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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爾)> 4대 공길 정원영, “나만의 공길보다 모두의 ‘이’가 되는 게 목표”
연극 를 토대로 한 뮤지컬, 영화 등에서 단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인물은 공길이다. 연극에서도 마찬가지다. ‘본디 여자도 아닌 것이 남자도 아닌 듯’ 오묘한 매력을 소유한 슬픈 광대 공길의 애환과 인생 역정은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림과 동시에, 배우들에게도 꼭 도전해 보고 싶은 모습이기도 한 까닭이다. 첫 연극 무대에 4대 공길로 서는 스물 다섯의 배우 정원영은 이 모든 것이 “감격스럽지만 부담도 컸다”고 한다. 4대 공길,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아직 학교(서울예술대학 연기과)도 졸업 안 한 상태고, 뮤지컬도 경력이 많진 않지만 5, 6편 했지만, 연극은 처음이다. 하지만 배우로서 생각했을 때, 춤과 노래도 중요하지만 연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배우로서 욕심이 있었다. 작품 자체가 인증된 작품이기 때문에, 좋은 선배님들과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오디션을 통해 공길이 되었다고 들었다. 오디션도 치뤘고, 연출(김태웅)님이 올 초까지 했던 뮤지컬 을 보러 오셨는데, 그 작품의 원작 연극이 연출님 작품이었기 때문에 뮤지컬을 보면서 나를 생각해 두신 것도 같다. 2007년 뮤지컬 으로 데뷔한 후 의 주연 ‘세기’ 역을 맡기까지 앙상블의 기간이 짧은 편이다. 맞다. 이제 2년이 되었다. 어떤 분들은 “이제 너도 주조연 배역 받는 쪽으로 갔다”고 말씀하시지만, 나는 내게 오는 기회를 하나하나 잡아갈 뿐이고, 앞으로 또 좋은 작품을 할 기회가 앙상블 밖에 없다고 해도 할 마음이 있다. 배우로서 이제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아직 어린 나이라는 핑계를 가지고 계속 배워가면서 꿈꿨던 것들을 채워갈 예정이다. 꿈꿔왔던 작품들은 무엇인가? 남자 배우로서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두 가지 모습을 갖고 있는 , 그리고 도 있다. 사실 헤드윅 오디션을 보기도 했는데 떨어졌다(웃음). 첫 연극에, 쉽지 않은 작품이다. 연습에 어려움은 없었나? 뮤지컬이나 서양 작품은 무게 중심이 위로 떠 있는데, 가 가진 한국적인 정서는 아래로 중심이 간다. 한의 정서를 갖고는 걸음걸이부터 가볍게 할 수 없고, 깊이 있는 호흡과 깊이 있는 움직임을 해야 한다는 것이 힘들다. 또 그간에는 노래로서 감정을 표현해서 한편으로는 편하게 가는 부분도 있었는데 여기서는 모든 것을 연기와 호흡으로서만 끝을 내야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과거 연극 나, 뮤지컬, 크게 흥행한 영화가 지금 연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뮤지컬은 못 봤고, 연극 도 사실 영상을 통해서 봤다. 그 때는 너무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영화 ‘왕의 남자’를 먼저 알았다. 물론 어느 배우나 나만의 이미지, 나만의 인물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고, 그 점을 생각 안 할 수는 없지만, 그 전에 있었던 좋은 것들을, 굳이 나만의 것을 만들겠다고 따라하지 않는 것 보다는 그 중에서 나에게 맞는 것들,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들을 가져가면서, 플러스 알파로 내가 더 넣을 수 있는 것들을 더해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은 게 가장 큰 꿈이다. 기존에 너무들 잘 하셔서 자신감이 떨어질랑 말랑(웃음). 하지만, 누구보다 잘 할 자신감을 갖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길과 정원영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이 있을까? 공길은 “난 권력을 택하겠어”라고 딱 부러지게 뭔가 할 것 같지만 마음은 장생에게도 흔들리고, 연산에게도 흔들린다. 그런 면에서 누구보다 줏대 없게 남을 더 인정해 주고 배려해 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 나도 공길처럼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웃음). 또, 나 역시 직업이 광대이지만, 극 중 공길 보다는 장생의 길을 택할 것 같다. 광대에게는 광대의 길이 있는 것이다. 그런 마음이 좀 다른 것 같다. 광대 공길의 재주를 극 중에서 볼 수 있는가? 우인으로 시작했지만, 극 초반에 왕에게 권력을 하사 받고, 그간의 가난을 떨쳐내고 권력을 택하는 인물이어서 극 중에서 우인들과 노는 장면은 없다. 하지만 마지막에 가장 사랑하는 친구이자, 애인, 동반자이며 또 다른 ‘나’인 장생의 죽음을 통해서 다시 한번 내 인생이 광대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이후에 다시 광대로서의 삶을 택하면서 ‘나는 죽어도 좋으니 광대로 살겠다’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사설도 하고 춤도 춘다.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들 중 막내인 것 같다. 휴우, 막내다(웃음). 녹수 역으로 서는 친구(이화정)가 저 보다 한 살 어리긴 하다. 일단 어렵기도 하고 부담도 되고, 선배님들이 만들어 놓은 좋은 작품에 해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이다. (연출님은 어떠신가?) 어휴,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되는데. 앞으로 방송이나 영화 쪽에서도 러브콜을 기대해 봐도 좋지 않느냐? 꿈이 ‘뮤지컬배우다, 연극배우다’라는 것 보다 어느 분야에서도 쓰임 받을 수 있는 준비된 배우가 되는 것이라,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4대 공길로, 관객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전의 작품과 같을 순 없겠지만, 내면에 담긴 감동을 꾸준히 전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나 만의 공길로서 더 잘하고 싶은 것은 내 개인의 욕심이고, 어느 공길이나 같이 생각하고, 고민했던 감정을 객석에 전달할 수 있게, 공길로서 보다는 라는 작품을 잘 이해할 수 있게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기존에 를 보셨던 분들도 또 오셔서 다시 감동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5.29 / 조회 1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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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爾)> “영원한 광대로 걸판지게 놀아 보자꾸나~”
숨소리도 쉬이 낼 수가 없었다. 중앙으로 나가 있는 배우들을 향해, 그 주변에 둘러 앉아 있는 다른 배우들과, 북과 장구, 꽹과리 등을 쥐고 있던 이들 모두의 시선이 고정된 이곳. 오는 6월 공연을 앞둔, 연극 의 연습실이다. 폭군 연산이 광대 공길과 동성애 관계였다는 기발한 설정에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연산과 공길, 공길과 장생, 그리고 연산을 사이에 둔 녹수와 공길의 힘 겨루기 등의 갈등 구조를 통해 사랑과 권력, 그리고 광대를 비롯해 운명 앞에 놓인 인간의 삶의 희로애락을 펼치고 있다. 2000년 초연 당시 한국연극상 우수공연 베스트 5, 희곡상, 신인연기상 등을 수상했으며, 영화 ‘왕의 남자’, 뮤지컬 ‘이’ 등 다른 장르로 변신하기도 했다. 연산 역의 김내하를 비롯, 녹수 역의 진경, 장생 역의 이승훈 등 지난 의 무대에서 십분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배우들이 다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날, 연습실 한쪽에 자리한 박정환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과거 공길 역으로 무대를 누볐던 그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때부터 연산 역을 맡아온 김내하와 번갈아 광기 어린 연산 역으로 관객 앞에 설 예정이기 때문. 박정환을 비롯, 오만석, 김호영 등 스타 배우가 거쳐간 공길 역에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정원영이 맡았다. 무엇보다 광대들의 이야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광대들일 것. 20여 명의 출연진들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광대 역의 배우들은 성대모사, 흉내내기, 재담, 음담패설 등 언어유희를 통해 당시 세태를 풍자하며 신명 나게 놀아나는 흥이 가득하다. 악기 연주를 비롯, 상모 돌리기, 덤블링 등 자유자제로 몸을 구사함과 동시에 우스꽝스러운 옷과 탈 등의 소품으로 한껏 재미진 분위기를 연출해 내는 모습이다. 관객들은 객석으로 던지는 이들의 농지거리에 대답하는 또 다른 관람의 묘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연습이 무르익을 수록 작품 안에서 흥과 맛을 찾아가며 간간이 웃음을 내 비치던 배우와 스텝들 사이에서 쉽게 미소 짓지 않는 유일한 사람은, 이 작품을 쓰고 연출해 온 김태웅 뿐이었다. 역사 속 인물들과 사건을 토대로 긴장과 이완의 끈을 적절히 풀어내기 위한 집중과 섬세함이 작품을 세상에 내 놓은 지 9년 째인 지금까지도 팽팽하게 서려 있었다. 웃음을 주지면 결코 웃으며 살 수 만은 없었던 조선시대 광대들의 삶 이야기, 연극 는 아르코시티극장 개관기념공연으로 오는 6월 9일부터 약 한 달간 공연될 예정이다. 연극 연습현장어찌할 수 없는 끌림으로 가학적 성희를 사이에 둔 연산과 공길.아이를 낳은 녹수의 기새는 등등하다.빠질 수 없는 광대들의 놀이.공길의 친구이자 그 이상의 감정을 나누는 장생.권력에 눈이 멀이 놀이의 본질이 변질되는 것을 질타한다.연습을 지켜보고 있는 또 다른 연산 역의 박정환(우)과 녹수 역의 이화정(좌)."내 흉내를 내 보겠느냐?"홍내관 역을 맡은 정석용의 맛깔나는 연기.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5.28 / 조회 11,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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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사드> 연출가 박근형
눈먼 전 처에게 용돈을 타 쓰는 하는 일 없는 아비와, 스물 두 살 고등학생 아들의 어두운 동거(청춘예찬), 구름 따라 떠돌기만 한 아버지의 운명(경숙이, 경숙아버지), 자살한 시아버지의 시신을 화장실에 방치한 채 노래방 도우미 생활을 계속하는 며느리와 영화 촬영에 바쁜 아들(너무 놀라지 마라) 등. 누구라도 거부하고픈, 하지만 존재함이 분명한 지금 이 시대의 가족 이야기를 더욱 강렬한 무대 위에 올렸던 극작가 이자 연출가 박근형이 로 다시 찾아온다. 다른 시대, 다른 환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지금 우리 얘기를 하고자 한다’는 그에게 박근형이 바라보는 세상과 무대 풍경을 물었다. 마라, 사드_ 엄두가 나지 않았던 이들과의 만남 연극 와 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 작품이다. 고양에서 공연 예정인 과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열리는 제1회 정보연극전 첫 작품 등 재공연 작까지 포함하면 2009년 상반기가 채워지기도 전에 그의 작품 다섯 편이 무대에 서는 셈이다. “는 작년에 생각했던 것을 올해 정리해서 공연했던 거고, 야 워낙 텍스트가 좋아서 거의 배우들이 알아서 해주셨지, 연출이 할 게 별로 없었어요. 이 작품은 작년부터 이야기가 되었고, 올 초부터 준비가 들어갔죠.” 국내 첫 라이선스 작으로 설 연극 연습에 한창인 연출가 박근형은 오히려 여유로웠다. 화가이자, 영화감독, 극작가인 페터 바이스의 대표작인 에서는 프랑스 혁명기를 산 극단적 혁명가 장 폴 마라의 암살을, 한 요양병원의 환자들이 재현하고 있다. 1964년 세계 초연 이후 독일 연극의 결정적 순간으로 평가되기도 하는 작품이다. “작품이 워낙 어렵고 등장인물도 많고, 또 제작비도 그렇고. 좋은 작품이라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들었는데 저로서는 엄두가 나지 않았던 작품이었죠.” 프랑스 혁명 전후의 흐름과 사드 후작 등 우리에게 낯선 인물과 배경은 조금 정리를 했다지만, 총 40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큰 무대를 만듦에, 성급한 가감 보다는 원작의 큰 줄기를 따라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들’이라는 메시지를 놓치지 않음을 강조한다. “2009년 한국이 맞이한 혼란스러운 상황.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인 과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이 작품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의가 있을 것 같아요.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충분할 것 같아, 감히 도전했죠.” 가족, 세상의 축소판 “혁명이란 무엇이냐, 사는 것은 무엇이냐. 뭐랄까, 의미심장한 논쟁 장면들이 많긴 하죠.” ‘이 작품도 무겁다’는 것이 서두였다. 밝고 흥겨운 작품 보다는 사회의 어둡고 뒤틀린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그의 작품을 두고 ‘불편하다’는 관객들도 더러 있다. 지난 작인 의 경우, ‘막장 오브 더 막장 가족’이라는 수식어가 ‘탄탄하게 관객을 탄식케 하는 작품’이라는 말과 함께 등장하기도 했다. “일부러 어두운 이야기를 해야지, 가족 이야기를 해야지, 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연극을 하기 위해 이야기를 꾸미는데 제게 가장 잘 어울리고 소박한, 최소한의 장치가 가족인 것 같아요. 어떤 한 가족만의 이야기인 듯 하지만, 그들이 담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되었으면, 또 사회의 축소판이었으면 좋고요.” 실향민인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것이냐 물으니 “크게 부유하진 않았지만, 제법 넉넉히 자랐다”고 웃는다. “부모님과 나이차가 많아 자라면서 대화가 없긴 했었다”는 그는 다 자란 후 듣게 된 부모님 삶의 이야기가 오히려 더욱 가슴에 콕콕 박혀져 작품에 들어오기도 한단다. 자기의 옷을 입고, 자기의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1999년 박근형이 극작가이자 연출가로서 과 함께 연극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후 그는 (2000), (2004), (2005), (2006), (2007), (2008) 등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자신의 색으로 세워내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당시 장충동에 있던 연극촌에 배우로 들어간 후 극단 76으로 이어지는 그의 연극 생활을 이유로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본능적이며 지극히 자연스러운 극작’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글에 대한 두려움도 많았지만 지금은 별로 없어요. 그렇지만 ‘무엇을 해야 하나’, ‘어떻게 그것을 표현해야 하나’에 대해서는 계속 생각해요. 이제는 학교에 다니면서(그는 지금 서울산업대학 대학원 휴학중이다) 글쓰기의 질서라든가, 막연히 알았던 것들의 체계를 알게 되었지만 극작에 있어 차이는 없어요. 저는 문학을 하고자 했던 게 아니라 연극을 하기 위해서 말을 썼던 거죠. 말과 상황을 쓴 것이지, 정제된 글을 희곡에 옮기고 싶진 않아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걸러진 말을 안 쓰거든요.” 배우 박해일을 아들 역으로 두고 쓴 을 비롯해 실제 배우의 화술을 십분 고려한 대처법으로 ‘꺽꺽이’라는 기발한 캐릭터를 낳은 등 있는 그대로의 배우들 모습을 담으려는 그의 특기는 본 공연 직전까지 대본에 ‘완성’이라는 도장을 찍을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어떤 배우든, 그 배우가 제일 편한 상태에서 잘하길 원해요. 물론 과정의 고통도 있고,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남의 옷 속에 들어가는 것 보다, 자기 옷을 입길 원하죠. 특히 제가 쓴 작품일 때에는 미리 써 둔 글 보다 배우들의 말이 맞는 경우가 더 많더라고요.” ‘자기 호흡으로 자기 말 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는 박근형이기에 박해일, 김영필, 고수희, 주인영 등 그가 이끄는 극단 골목길에 몸 담았던 배우들은 거칠고도 호소력이 크다. “이번 작품에도 나오는, 우리 극단에 다리를 저는 친구가 있어요. 나이는 어리지만 대사도잘하고. 자기 이야기를 하는 개성 있는 친구죠. “너, 연극해라, 배우 해라” 제가 그랬어요.” 누군가를 흔드는, 달콤하지 않은 이야기 힘든 현실을 잠시 잊기 위한 환상의 장소가 공연장이 되기도 한다. 정신 없이 웃고 즐기는 약 두 시간이 고통을 잊게 하는 순간진통제가 되는 것이 사실. 그렇기에 오히려 감추고픈, 치부를 드러내는 듯한 그의 전편들을 두고 그 자신은 ‘소수가 보는 작품’이라고 했다. “관객은 다양하죠. 코미디든 뮤지컬이든, 혹은 어떤 배우든, 좋아하는 것을 보러 가면 됩니다. 근데 달콤하게, 데이트도 하고, 맥주도 한잔 하면서 “정말 예쁘지 않니?”하는 연극은 많다는 거죠. 그래서 그 반대되는 연극도 있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관한. 물론 사람들이 싫어할 정도로 직설적인 것이 있을 수도 있고, 풍자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봐요.” 자본의 논리를 큰 기준으로 돌아가는 현 연극의 흐름에도 그는 역력한 안타까움을 표한다. “어떤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느냐, 어떤 배우가 나왔으면 좋겠냐고 관객들에게 설문조사를 하고, 그렇게 만드는 작품도 있잖아요. 그리고 공연이 끝나면 결산도 하고요. 세상이 지금 산업과 자본의 논리로 가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겠지만, 안 그런 사람도 있어야 한다는 거에요. 좀 작품이 실패하더라도 막 해 봐야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 창조적인 무언가가 나오는 거 아닐까요.” 자신의 작품과 연극 작업을 통해 스스로와 모두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또 한가지는 연극의 사회적 역할이다. “옛날에는 연극이 가진 사회적인 파급력이 굉장히 강했는데 지금은 반신반의에요. 하나의 작품이 세상을 바꾸기에는 연극 자체가 너무 미약해졌지요. 우리 세상살이의 문화 중에서도 너무 외소해졌거든요. 연극이 사회를 직접 흔들 수는 없지만, 그 연극을 보는 이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연극을 본 몇몇 사람들을 변화시키면 그들이 꼭 연극이 아니라 차후 어떤 작업을 통해서도 세상을 바꾸는 밀알이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는 온순하고 부드럽게 말한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지와 뜻은 곧고도 강했다. 그는 분명 투철한 사회혁명가는 아니다. “, 정말로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면, 게으르거나 또 다른 이유 때문에 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지는 않겠죠, 짝사랑이라도 하든가 그 사람 생각을 계속 하게 되잖아요. 진짜로 좋아한다면 무엇이 되었든 그걸 어떻게 포기하겠어요” 그리하여 그는 자신이 하고픈 이야기를 본연의 목소리로 표하며 ‘그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하고자 하는 본능에 충실한 한 정직한 사람으로 인터뷰를 마친 후 뒤돌아 섰다. 조용한 그의 발걸음은 변함없이 수십 명의 배우들이 뒤엉켜 말하고 노래하며 움직이는 연습실로 향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5.18 / 조회 14,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