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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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엑소더스’ 청소년 외로움 담아 8월 3일 개막
배우 박강현이 ‘제13회 DIMF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신인상을 받았다.‘제13회 DIMF 어워즈’는 지난 8일, 올해 DIMF를 빛낸 참여팀과 1년간 대구에서 열린 뮤지컬을 대상으로 부문별 시상이 이뤄졌다. 배우 박강현은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대구에서 공연된 작품에 출연한 배우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신인배우로 선정됐다. 박강현은 수상소감으로 “고향인 대구에서 상을 받으니 꼭 금의환향한 것 같다. 작년 다른 시상식에서도 상을 받았다. 그때마다 기분은 너무 좋지만, 배우로서 짊어져야 하는 무게는 훨씬 더 무거워지는 것 같다.”라며 “작품의 본질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며 열의에 가득 찬 포부도 밝혔다.DIMF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배우 박강현은 2015년 뮤지컬 ‘라이어타임’으로 데뷔해 ‘베어더뮤지컬’, ‘인더하이츠’, ‘광화문연가’, ‘킹키부츠’, ‘웃는남자’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계의 라이징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2018년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즈’에서 뮤지컬 ‘웃는남자’로 남우신인상을 거머쥐며 그 실력을 입증했다. 또한, 뮤지컬 ‘엘리자벳’에 루케니 역으로 출연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 자리매김하며 현재 뮤지컬 ‘엑스칼리버’에 출연 중이다.뮤지컬 ‘엑스칼리버’는 8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딤프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7.10 / 조회 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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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교과서 실린 연극 기대해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이 오는 11월 8일부터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작품은 2003년 예술의 전당에서 초연됐다. 이후 오아시스전용극장과 국공립극장, 학교, 군부대, 교도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대에서 공연됐다. 특히,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중학교 국어 교과서(미래엔, 천재교육, 금성출판사)에 34페이지의 분량으로 수록되는 등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은 죽어가는 어머니의 ‘세탁’이란 말을 들은 안 씨 가족이 야심한 밤 세탁소를 찾아간다. 이들은 세탁소에 맡긴 빨래 속에 엄청난 유산이 있다고 믿는다. 동네에 30년째 대를 이어온 오아시스 세탁소는 안 씨 가족들 때문에 아수라장이 된다. 극은 세탁소 사장 강태국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하루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이번 무대는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습격사건’의 퍼포먼스 속도를 높였다. 또한, 연극적 재미의 밀도를 높이고 작품의 주제인 ‘변하는 세상 속 변하지 않는 인간애’를 놓치지 않았다. 출연진은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젊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은 11월 8일부터 12월 30일까지 대학로에서 알과핵 소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모슈 moshu / 잘한다프로젝트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25 / 조회 2,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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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헤비메탈’을 외치다! 연극 ‘헤비메탈 걸스’
공연을 보는 관객들의 의식이나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식상한 내용과 소재는 관객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한다. 공연들도 그런 관객들의 요구에 응하고자 더욱 기발하고 독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법정극, 미스터리극, 공포극 등 다양한 공연들이 인기를 얻는 중 연극 ‘헤비메탈 걸스’의 등장은 참신하다. 연극 ‘헤비메탈 걸스’는 11월 15일부터 24일까지 대학로 한성아트홀 1관에서 공연한다. 검은 가죽 재킷과 화려한 분장, 반짝이는 액세서리가 나오는 포스터는 강렬하다. 연극 ‘헤비메탈 걸스’는 제목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중들에게 익숙지 않은 헤비메탈이라는 음악장르를 내건 연극 ‘헤비메탈 걸스’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부분이 많다. 연극 ‘헤비메탈 걸스’를 쓰고 연출한 최원종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이번 공연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린다.이번 공연은 30대 후반 아줌마들이 주인공이다. 20대에 부유하게 자란 그들이 IMF 이후에 몰락을 하고 현실적인 생활력을 갖도록 강요받는다. 그러다 회사에서 정리해고당할 위기에 놓이고 헤비메탈을 좋아하는 사장님의 마음에 들기 위해 헤비메탈을 배운다. 부유하고자 하는 욕망과 현실적 어려움에서 괴리감을 느끼는 30대의 아줌마들의 이야기이다. - ‘헤비메탈’이라는 음악 장르를 이용한 점이 흥미롭다.헤비메탈을 좋아한다. 고등학교 때, 헤비메탈 마니아였다. ‘딥 퍼플’, ‘블랙 사바스’, ‘메탈리카’ 등의 메탈 밴드들을 좋아했었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어떤 연극적인 소재를 이용할까 고민을 했다. 그러다 메탈을 좋아했던 추억이 떠오르며 작품에 이용해보자는 생각을 했다.전에도 이런 시도를 한 적이 있다. 전에 공연한 연극 ‘에어로빅 보이즈’는 헤비메탈보다 더 과격한 ‘데스메탈’이라는 장르를 이용했다. 데스메탈을 했던 사람들이 음악의 꿈을 접고 에어로빅 체조대회에 나가는 도전 이야기다. 이런 경험이 연극 ‘헤비메탈 걸스’를 구상하는데 일조했다. - 연극에 헤비메탈 장르를 접목시키며 고민도 많지 않았나?헤비메탈이라는 장르를 어떻게 관객들과 만나게 할 것인가가 고민이었다. 헤비메탈은 사람들에게 낯선 장르다. 하지만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로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헤비메탈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단순히 시끄럽고 폭력적인 것이 아니라 활력을 주고 사람들에게 풍요로움을 선물하는 음악이다. 세상에 대한 당당함, 사회의 억압적 분위기에 맞설 수 있는 힘을 상징한다. 이런 헤비메탈의 매력이 30대 아줌마들의 모습을 통해 그려진다.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 이런 매력을 알 수 있길 바라고 이런 부분에 집중하여 공연을 제작했다. 또한 헤비메탈 음악을 좋아했던 관객들은 자신의 옛 모습을 추억하길 바란다.- 공연 중에 헤비메탈 음악이 연주되나?실제로 헤비메탈을 연주하는 것은 아니다. 헤비메탈을 배우는 30대 후반 아줌마들의 드라마가 주된 내용이다. 이번 작품에 유명한 밴드들의 음악을 연주하지는 않지만 관련된 오프닝 영상을 공연장에서 틀 계획이다. 관객들이 유명밴드들의 모습을 보며 열광했던 시절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공연 전 하우스음악도 유명밴드들의 음악을 틀 예정이다.- 작품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헤비메탈을 배우는 게 정말 재미있는 일이란 것을 알았으면 한다. 헤비메탈이 단순히 마니악한 음악이 아니라 활력을 주는 음악이라고 인지하길 바란다. 사회적인 이야기도 전하고 싶다. 사회가 주는 억압적인 분위기가 있다. 그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약자로 변하는 사회이다. 그러나 그들이 약자가 아니며 그들의 자존감과 당당함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코미디’라는 장르를 이용한 것이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관객들이 즐겁게 공연을 보며 의도한 바를 편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배우들이 헤비메탈 음악을 배우며 어려워하기도 했을 것 같다.어렵기 때문에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한 달 반 동안 악기를 배우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헤비메탈 장르에서 주로 이용하는 발성법을 배우는데 주력했다. ‘그로울링’과 ‘샤우팅’이라는 것인데 이를 위해 헤비메탈 전문가를 초빙했다. 많은 배우들이 열심히 했고 성과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박미현 배우가 매우 잘했다. 헤비메탈 전문가가 박미현 배우에게 어려운 소리를 잘 낸다고 칭찬했다. - 공연을 준비하며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헤비메탈의 ‘샤우팅’과 ‘그로울링’은 개가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비슷하다. 개의 울음소리와 짖는 소리를 연습하는 게 재미있었다. 변비에 걸린 사람들이 화장실에서 힘을 내며 외치는 소리도 헤비메탈에서 내는 소리와 비슷하다. 그래서 괄약근에 힘을 주고 소리를 지르는 것을 연습했다. 그런 순간을 공연에서 직접 보여주기도 한다.- 공연 이후에 어떤 계획이 있는가?헤비메탈, 데스메탈이라는 음악 장르를 소재로 공연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그 전에 연극 ‘에어로빅 보이즈’가 있었고 독회공연 ‘우리들’이라는 것이 있었다. 내년 4월에는 헤비메탈을 다룬 작품을 네 번째로 연출한다. 이시원 작가가 쓴 연극 ‘메탈홀릭’이다. 50대 아저씨들이 헤비메탈을 연주하는 이야기다. 헤비메탈을 소재로 한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다. 8월에는 이시원 작가가 쓴 연극 ‘좋은 하루’를 극단 ‘연우무대’와 함께 재연한다. 귀신을 좋아하는 30대 중후반 인물과 일본 유학생의 사랑 이야기다.- 연출가로서 목표는 무엇인가?드라마가 강한 코미디 연극을 만들고 그것을 연출하는 것이 목표다. 2002년에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고 4년 전부터 작가와 연출을 겸해 일했다. 작가로서만 활동한 시기에는 주제가 무겁고 인간의 심연을 파헤치는 잔혹한 이야기를 주로 썼다. 그러다 극작과 연출을 같이 해오면서 관객들과 만나는 대중적인 작품을 쓰는 것이 목표가 됐다. 상업극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 ‘국가대표’처럼 재미있지만 나중에는 삶에 대한 질문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하고 싶다. 조원재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명작옥수수밭
2013.11.15 / 조회 8,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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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명이 봤다! 연극 ‘이기동 체육관’ 앵콜 돌입
연극 ‘이기동 체육관’이 오는 7월 17일까지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2011년 새해부터 김수로와 솔비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수로가 재공연에 참여해 작품에 힘을 실었다. 이번 공연은 첫 공연부터 함께했던 배우들이 참여했다. 초연 후 2년의 시간이 더해져 안정감있고 깊이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연극 ‘이기동 체육관’의 주 무대는 체육관이다. 80년대 최고의 복서였던 이기동 관장과 복싱을 배우러 온 청년 시간강사 이기동, 관장의 딸 연희 등이 다양한 인간의 삶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복싱’이라는 소재를 통해 스포츠의 열정과 인생의 치열함을 담은 리얼드라마다. 배우들은 실감나는 액션을 위해 3개월간 트레이닝을 받았다. ‘진짜 땀’이 서린 배우들의 열정이 관객들을 감동시킬 것이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09 / 조회 1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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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가드올려! ‘이기동체육관’
무대 위는 아픔이 넘친다. 체육관이라고 하기에는 갑갑한 공기가 가슴을 억누른다. 링 위에서 스파링하는 이들도 설렁설렁이다. 게다가 관장은 체육관 한켠에서 대낮인데도 쿨쿨 잔다. 신입단원이 오건 말건 개의치 않는다. 그가 신경 쓰는 건 빚 독촉 전화뿐. 흐리멍덩한 그의 눈에는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다. 전설의 복싱선수 이기동을 기대했던 또 다른 이기동은 그런 관장의 모습에 맥이 풀린다. - 시간이 멈추다 이기동체육관 속 시간은 굳어 있다. 세상은 변해도 이기동체육관은 텅 비어 버린 채 흐르는대로 살아가는 관장처럼 가라앉아 있다. 그런 정체 속에 뛰어든 인물이 이기동이다. 꿈과 희망을 복싱에서 찾고자 나타난 그는 물 만난 물고기마냥 파닥거린다. 그 거침없고 단단한 몸짓은 굳어 있는 사람의 마음을 후려치고 단원들은 서서히 깨어난다. 당장 삶이 변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화려한 비상을 위한 조심스러운 날갯짓을 시작한다. 오로지 맨주먹 하나로, 무거운 현실의 공기를 거친 숨으로 몰아내며 도약을 준비한다. - 원투 원투, 슉슉 배우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자, 관객은 짜릿한 쾌감을 맛본다. 그들의 처절한 움직임은 희망을, 꿈을 좇는 자신의 모습과 다르지 않기에 관객은 그들을 응원한다. 뜨겁게 내뱉은 관원들의 숨결은 객석을 뒤덮고 허공을 날리는 상쾌한 펀치는 관객의 심장을 요동치게 한다. ‘어서 살아 숨 쉬라’며 자신만의 희망을 찾을 것을 채근한다. 멍한 눈으로 무대를 응시하던 관객은 돌연 입을 악물고 느슨해진 주먹을 꽉 쥔다. 마치 희망이라도 잡는 것처럼. - 자기와의 화해 연극 ‘이기동체육관’에는 관원들의 열정과 땀이 아닌, 사람들의 아픔의 향취가 그득하다. 탁하고도 쓰린 향이 온 사방으로 퍼지며 주변 사람들까지 기어코 아프게 만든다. 도저히 치유되지 않은 것 같은 상처는 곪을 대로 곪아 굳어버린 심장처럼 시간마저 정지시킨다. 빛을 잃은 그들의 눈동자는 살아 있는 박제를 연상시키며, 힘이 풀린 발걸음은 꺼져가는 희미한 불빛 같다. 서로의 아픔에 짓눌린 그들은 타인의 아픔을 보듬을 여력이 없다. 각자의 아픔을 움켜진 채 뒤돌아 서 있다. 자신의 아픔과 마주한 순간, 심장이 찢기는 고통을 맛보지만 찢겨진 살은 다시 붙듯 그들은 점차 자신의 상처를 슬며시 어루만진다. 고통에서 자유로워지자 그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며 멈춰 있던 심장은 쿵쾅거린다. - 이상을 향해 발을 내딛다 답답한 현실은 나를 옥죄어 오지만 이기동체육관의 사람들은 현실에 무릎 꿇지 않는다. 가드를 바짝 올리고 세상이 날리는 묵직한 펀치를 가볍게 받아낸다. 하나도 아프지 않은 것처럼 날쌘 펀치를 거듭 이겨낸다. 눈두덩이 시퍼렇게 물들어도 그들의 심장은 여전히 뜨겁고 아직 마지막 종은 울리지 않았다. 경기는 계속 된다. 그들이 가드를 내지 않았으므로.
2011.01.14 / 조회 7,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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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체육관> 우리에게도 한방은 있다
리얼한 권투씬과 특유의 감성으로 2009년 초연 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연극 이 세 번째 공연을 시작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좀 더 큰 무대로 옮긴 이 작품은, 배우 김수로가 출연해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중. 스스로 지난 해 본 작품 중 가장 재미있어 선택했다는 무대답게, 연극은 소시민들의 애환과 흉내내지 않는 진짜 권투, 그리고 깨알 같은 유머코드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이 작품의 특징은 무엇보다 ‘권투’. 본격 복싱 연극을 표방할 만큼 기초 권투 기술과 체력이 배우들에게 필요하기 때문인지 김수로와 솔비를 제외하면 대부부의 배우들은 초연 멤버들 이뤄졌다. 1980년대를 주름잡던 왕년의 권투선수 이기동과 시간강사 이기동, 그리고 아버지의 반대에도 권투를 열망하는 딸과 그밖에 애환을 지닌 사람들. 그들이 모인 허름한 권투체육관에서 각자의 꿈을 향해 날리는 펀치는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무대가 커져 지난 공연에 비해 관객과 무대 사이의 밀도감이 떨어진 점이 이번 무대에선 아쉬움으로 지적될 만 하다. 하지만 배우들이 흘리는 땀방울은 그대로니 새해 희망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할만한 공연이다. 오는 2월 26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 37살 이기동, 권투체육관에 등록하다"3개월 일시불하면 깍아줄게" "날 때린 것들에게 복수할거에요" "정신차려라" 왕년의 복싱 스타 이기동과 시간강사 이기동 "내가 관장님 딸인 건 어떻게 알았죠?" "난 챔피언이 될 거에요" "내 딸은 권투 안 시킬거야" 죽은 아들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이기동 세상만사 다 이런거지... 전국 생활복싱 대회! 아버지와 딸 이제 시간이 흘러갈까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1.06 / 조회 1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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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엉뚱 청년 이기동, 영웅 이기동과 맞짱 뜨다! 연극 ‘이기동 체육관’
2010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 벤쿠버 동계 올림픽, 남아공 월드컵,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가 많았다. 그들의 환호와 환희가 아직도 눈에 생생하다. 승자와 패자, 노력과 경쟁, 웃음과 눈물 사이에 놓인 스포츠를 보는 마음이 벅차다. 스포츠 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건 그 속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 스포츠 정신을 이어 연극 ‘이기동 체육관’이 관객들 앞에 펼쳐진다. 종목은 권투! 답답한 세상 가진 건 맨주먹뿐 이기에 누군가의 영웅이 될 수 있었던 한 사내가 있었다. 그 이름은 바로 이기동. 그는 ‘미친 탱크’라는 별명으로 1980년대를 주름잡던 왕년의 권투선수다. 허나 지금은 삼양동 허름한 체육관의 관장으로 전락해버렸다. 겉포장만 관장이지 운영도 권한도 그에게는 없다. 그는 자신이 키우던 선수 마인하에게 체육관을 모두 맡기고 패배자처럼 살아간다. 그는 왜 그렇게 변했을까. 격렬한 권투 경기의 후유증인 펀치 드렁큰 증세로 선수 생활을 접었고, 기대를 걸었던 아들마저 링에서 목숨을 잃었다. 견디다 못한 아내마저 그를 떠나 버렸으니, 그에게 지금 남은 건 아픈 몸과 죄책감 혹은 미련뿐이라 해도 할 말이 없다. 그에게 세상과 맞짱 뜨겠다는 청년 이기동이 찾아온다. 이기동은 어렸을 적 똑같은 이름의 이기동 선수를 보고 반해버려 그를 영웅으로 모시고 살았다는 청년이다. 이제까지 자신을 때린 사람들을 모두 때려주고 싶다는 열망으로 체육관을 찾아온 그는 순수하고 엉뚱하다. 대학교 만년 시간강사로 몸치에다 어리숙해 보이기 짝이 없다. 그런데 이게 웬일! 권투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박식함은 체육관 관원들을 매번 놀라게 만든다. 그리고 그에게는 진정 바라는 꿈과 열망이 있다. 그건 바로 관장 이기동이 다시 일어서는 것. 오늘도 청년 이기동은 관장 이기동을 향해 뜬금없는 파이팅을 외친다. 어느 날 야심한 시각, 놓고 간 가방을 찾기 위해 청년 이기동은 체육관을 찾는다. 그는 한 밤 중 아무도 없어야 할 그 곳에서 한 여인이 고되게 연습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그녀는 관장 이기동의 딸 연희로 아버지의 반대 때문에 숨어서 매일 밤 권투 연습을 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우리의 청년 이기동은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그녀의 시합 사실은 아버지에게 들키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혀 시합에 나가지 못할 위기를 맞는다. 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세상과 맞서기 위해 링 위에 인생을 던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들은 오직 앞으로 나가기 위해 실제 권투 경기만큼이나 치열하게 주먹을 휘두른다. 무대에서는 각각의 캐릭터가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공연인 만큼 유쾌한 감동드라마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했던 김수로가 펼쳐낼 청년 이기동에 관심이 쏠린다. 이외에도 김서원, 김정호, 차명욱, 솔비 등이 두 달 넘게 트레이닝 받은 그들의 권투 솜씨를 선보인다. 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오는 12월 31일부터 2011년 2월 26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28 / 조회 13,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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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체육관> 김수로 "흉내내지 않는 권투에 전율"
김수로가 권투 글러브를 꼈다.술에 절어 사는 왕년의 챔피언, 아버지 반대에도 권투를 열망하는 여자, 상사 생떼에 하루에도 몇 번씩 욱하는 직장인, 자신을 때린 애들에게 복수하고 싶은 날라리 고등학생... 각자 사연을 안은 사람들이 모인 허름한 체육관에, 김수로는 자신의 영웅 이기동을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청년 이기동으로 분한다. 이후 2년 만의 연극. 방송과 트위터를 통해 “많은 걸 포기하고 선택한 연극”이라고 할 정도로 김수로는 에 꽂혔다. “ 이후에 틈틈이 많은 연극을 봤는데, 이 작품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2년 전엔 외국작품을 했으니, 이번엔 창작극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모든 게 딱 맞아 떨어진 거죠. 이 작품을 하기 위해 돈 벌 기회를 포기했어요. 돈 벌 욕심보단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수로는 방송에서의 모습보단 말수가 적었다. 최근 체력 훈련과 방송을 겸한 탓에 피로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개월간 이어진 권투 훈련으로 그는 체중이 줄고 팔 근육이 탄탄해졌다. “매일 오전 3시간씩 권투만 특훈을 했어요. 요즘은 매일 두 시간씩 기초체력 훈련을 하는데 줄넘기, 스파이링, 섀도우복싱을 하고 있고요. 지금 내 왼손은…누가 하나 걸리면 죽을 걸요?(웃음) (손을 가르키며) 이 녀석이 굉장히 빨라졌답니다.” 이 2009년 초연 당시 화제가 됐던 건 권투 체육관을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이 ‘진짜 권투’를 선보이기 때문. 흉내를 내는 수준이 아닌, 프로급 실력을 지닌 배우들이 진짜 흘리는 땀방울은 관객들에게 전율을 주기 충분했다. 특히 마지막 5분 동안 보여준 배우들의 투혼은 이 작품의 백미다. 마지막 5분씬을 말해달라고 하자 의외로 손사래를 친다. “후기에서 그 장면 좋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줄넘기로 서커스를 하는 줄 알았대요(웃음). 서커스는 아니지. 마냥 죽어라, 열심히 뛰는 것뿐이에요. 하지만 배우들이 수 개월간 진짜 권투 선수들처럼 피나는 훈련을 했기 때문에 결코 무대에서 권투를 흉내 내진 않아요. 거기서 오는 살의 부딪힘, 전율이 클 겁니다.” 김수로의 트위터엔 권투 훈련 모습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초연 배우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했다.'한 운동' 하지만 권투는 처음이었던 그는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권투를 계속 해볼 생각. “권투 체육관을 하나 할까”라며 웃어보인다. “초연 때 공연했던 친구들이 워낙 권투를 잘 하니까 자극이 되더라고요. 만약 다들 처음하는 배우들이었으면 꾀부렸을 것 같아. 그 친구들이 잘하니까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거죠.” “캐릭터가 한정돼 있었던 것 같다”그 말대로 ‘센’ 역할을 주로 연기하던 김수로가 이번엔 순한 청년 ‘이기동’으로 분한 점도 흥미롭다. 어려서 아버지한테 맞고 우연히 켠 TV에서 권투 선수 이기동을 보고 그를 동경해 온 청년이다. “희망을 향해 달려가나가는, 투지 있는 이기동 선수를 영웅으로 생각해요. 삶의 목표가 없어졌다고 생각한 어느 날 옛날의 영웅을 찾아 체육관에 입관하면서 무언가를 이루어가는 과정이 인간적인 감동을 주더군요.” 단순히 복싱 드라마였다면 아마 출연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 사실도 강조한다.“이기동은 뭔가 안에 빈자리가 큰 친구에요. 마음 한 쪽이 아프고 부족한 사람. 그 사람이 뭔가 채워나가려고 권투를 불태울 때 많은 걸 공감할 수 있죠.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돈이 없다던가, 목표가 없다던가, 희망이나 꿈이 없는 사람이 많아요. 이를 채워보려는 사람들이 이 체육관 안에 있는 거에요.” 2000년 이후 2009년 에서까지, 그가 다시 연극 무대에 서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간 영화와 드라마, 예능을 종횡무진하며 김수로 특유의 코믹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굳혔다. 여러 장르를 오가면서 그만의 원칙은 있다. “예능에 출연할 땐 배우로서의 자존심을 버려야해요. 내게 잘 맞지 않는 옷을 입어도 내가 거기에 맞춰야 하는 것이지. 영화라는 옷을 다시 입을 때도 내가 잘 맞추면 좋은 작품이 되는 것이고요. 내가 매체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못 맞추면 못하는 거에요. 콜이 없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집에서 6mm 틀어놓고 해야죠.” 매체에 자신을 맞추겠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배우이지만, 연극 무대에 대해선 이상과 꿈, 행복의 단어를 자주 쓴다. “연극과 출신이고, 연극을 통해 연기를 배웠기 때문에 TV나 영화보단 연극이 더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사실 로또만 당첨되면 연극만 하면서 살 수 있어요. 배우가 무대에 서는 건 당연하니까. 공연이 매력 있거든요. 내가 무슨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날까를 고민하면 행복해지는 거지.” “좋은 벌이가 있으면 연극만 하면서 살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무대에 애정이 있는 그는 앞으로도 1년에 한번은 연극 무대에 서고 싶은 욕심이 있다. 물론 그가 찾는 무대는 평범함을 거부한다. “평범한 연극은 하고 싶지 않아요. 독특한 소재와 독특한 웃음, 독특한 휴머니즘, 스포츠에서 오는 감동, 묘한 인간관계의 힘, 스릴러…저도 어려운 건 싫고, 대중적이고 재미있는 것들을 찾고 있어요.” 언젠가는 영화나 뮤지컬처럼 연극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희망과 확신도 있다. “영화도 쉬리 때문에 시장이 커졌고, 뮤지컬도 호기심을 끌만한 외국 라이선스 작품이 시장을 크게 했어요. 연극도 그런 날이 오지 않겠어요? 그런 시기를 준비하는 거죠. 언젠가는 관객 여러분이 알아주시니까.” 12월 31일, 2010년의 마지막 날을 김수로는 과 함께한다. 2011년 새해도 이 작품과 함께 맞으니 "2년을 이 작품으로 보낸다"며 웃어 보인다.“연습 하면서, 영화나 TV 대신 이 작품을 하게 된 게 새삼 자랑스럽더라고요. 이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이 좋은 감성을 가져간다면 더 이상 우리는 바랄 게 없어요. 많은 걸 가져가시리라고 확신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아시아브릿지컨텐츠
2010.12.10 / 조회 12,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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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한방은 있다” <이기동 체육관>
7~80년대, 못 먹고 못 입던 시설, 이 악물고 주먹 날리며 설움도 날려 온 국민의 인기를 받았던 권투가 작은 무대에서 다시 살아났다. 한때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술에 절어 사는 관장 이기동이 운영하는 서울 변두리의 한 체육관. 하루 일과가 저물 무렵 이곳에 모여든 사람들은 서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시민들이다. 극성스러운 부장 밑에서 아부를 해가며 살아가야 하는 보험 판매원, 따뜻한 연애 한번 못해본 항상 다이어트 중인 노처녀, 어렸을 적 챔피언 이기동을 동경한 또 다른 남자 이기동, 권투에 이끌려 아빠의 극심한 반대에도 링에서 내려오지 않는 딸. 각자 한 가지씩 아픔을 품고 체육관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는 소소하면서도 특별하다. 본격 권투 연극인 만큼 배우들의 안정된 권투실력은 이 작품의 리얼리티를 살려주는 백미다. 특히 배우들이 3대월 간 프로복서에 준하는 트레이닝을 받아 보여주는 실감나는 권투 장면은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배우들의 노력은 극 후반부, 묵묵하게 체육관에서 각자 트레이닝을 하는 장면에서 더욱 빛을 발해 그들에게도, 우리에게도 ‘한방’은 있다고 몸으로 말하고 있다. 배우들의 진짜 땀과 열정으로 이뤄진 아날로그적 접근으로 오히려 주목 받고 있는 이 작품은 지난 2009년 초연하고 올해 4월 다시 앵콜 공연에 들어갔다. 공연장면 어리버리 신입 회원 이기동(오른쪽) "권투는 말이야, 때론 반칙도 필요해!" 아들을 잃은 한을 품고 사는 전직 챔피언 이기동 "내 딸만은 권투 안 시켜" "날 권투하게 놔두세요" "저 기억 나시나요" 묵묵한 자기와의 싸움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08 / 조회 8,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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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체육관> 다시 한번! 한방에 훅 가지 않는 인생이기에
권투처럼 주는 만큼 받는 것이 정직하고도 치열한 것이 없다. 잠시 잠깐 가드를 내려도 상대방의 무차별 펀치를 온 몸으로 당해내야 한다. 벗어나면 무효인 사각의 링 안에서 기권의 흰 수건을 던지지 않는 이상 마지막 라운드의 종소리가 울릴 때까지 발을 빨리 놀리며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 원해서 태어난 건 아니었지만, 삶을 살아감에 자유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우리네 인생이 복싱에 자주 비견되는 건 이 때문이다. 결코 녹녹하지 않은 하루하루에 우리는 좌절과 친해질 수 밖에 없기에 상대방이 올린 어퍼컷에 다운되어도 다시 글러브를 조이고 파이팅 하며 일어나는 모습에서 더 큰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 연극 은 이처럼 복싱과 닮은 우리네 삶의 모습을 정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왕년의 챔피언이었으나 오랜 잠적 후에 허름한 체육관 관장으로 나타난 이기동과, 그가 동네 다방에서 종일 종업원과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소소히 삶을 살아가며 체육관을 채우고 있는 우리 이웃들이 주인공이다. 이제는 훌륭한 선수 한 명 키워보는 것이 목표인 마코치, 권투 글러브를 냉동실에 넣고 다니며 언젠가 부장에게 얼음 주먹 한방 날리는 꿈을 버리지 않는 보험판매원, 한 번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 보지 못한 시간 강사, 학교 날라리에게 복수해 주기 위해 권투를 시작한 여학생을 비롯해 소심하지만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의 가슴에는 힘이 넘치는 정열의 한 방이 담겨 있다. 어둠 속에서 쉼 없이 몸을 달련 시키는 한 여자의 모습은 과거 속에 허우적대던 이기동의 마음마저 움직이게 한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에 자책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인간의 미련임을, 그리하여 그것을 극복해 내는 의지는 내일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길로 돌려 놓을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임을 관객들도 지켜보게 된다. 창작 초연 중인 에서 실제 체육관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무대에 더하여 배우들은 꽤 오랜 시간 이어지는 쉼 없는 줄넘기에 실수 한번이 없으며 펀치를 날리는 자세 등에 허점이 없다. 공연에 한참 앞서 실제 권투 체육관을 운영 중인 이기동 관장 아래 훈련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작품의 출발부터 정도를 걸으며 정직하게 시작한 이들의 잽과 어퍼컷이 혀끝에서 이내 사라지는 조미료 맛이 아닌, 온 입안과 몸을 은근히 품어주는 구수한 진국 맛이 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11.23 / 조회 1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