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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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카베' '이솝우화' 다시 무대에…'산울림 앙코르 고전극장'
고전 문학과 연극의 만남
인문학 강의·야외 무료 공연 함께'2017 앙코르 산울림 고전극장' 포스터(사진=소극장 산울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소극장 산울림은 올해 초 ‘2017 산울림 고전극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헤카베’(창작집단 LAS)와 ‘이솝우화’(공상집단 뚱딴지)를 ‘2017 앙코르 산울림 고전극장’으로 다시 올린다.두 작품 모두 전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헤카베’는 오는 6월 7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소극장 산울림에서 공연한다. 에우리피데스의 원작을 바탕으로 피고인 헤카베와 피해자 폴뤼메스토르의 재판을 아가멤논의 시선으로 풀어낸다.‘이솝우화’는 오는 6월 24일과 25일, 7월 1일과 2일 두 자쳬 주말에 걸쳐 소극장 산울림 인근 경의선 책거리 야외무대에서 공연한다. 아이소포스의 우화 중 13개 에피소드를 하나로 엮은 작품이다.‘산울림 고전극장’은 젊고 열정 있는 예술가들이 참여해 고전을 연극으로 꾸며 선보이는 기획 공연이다. 2013년 1월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총 19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앙코르공연 기간엔 김성헌 단국대 영미인문학과 교수의 ‘그리스 비극’을 주제로 한 인문학 강의도 오는 6월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진행한다.전석 2만5000원. ‘이솝우화’는 무료로 공연한다. 인터파크, 소극장 산울림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31 / 조회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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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연극 ‘빛의 제국’ 마무리! “프랑스 공연까지 잘 마무리 하겠다” 소감 전해
배우 문소리가 연극 ‘빛의 제국’ 마지막 공연을 마무리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 27일 배우 문소리가 출연하는 연극 ‘빛의 제국’이 막을 내렸다. 연극 ‘빛의 제국’은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한국의 국립극단과 프랑스의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배우 문소리는 마지막 공연을 마친 후 “오랫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했는데, 나 자신에 대해 다시 돌아 볼 수 있었고 또한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빛의 제국’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랑과 에너지를 주신 관객분들께 감사드린다. 프랑스 공연까지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연극 ‘빛의 제국’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의 공연을 마친 후 5월 17일부터 5월 21일까지 4일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사진출처_씨제스컬쳐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31 / 조회 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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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당신이, 혹은 당신의 가족이 북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연작 '빛의 제국'을 좋아하는 이, 많을 것이다. 그 중 가장 유명하다 할 수 있는 1954년 작을 보자. 은은한 가로등 빛이 호수를 비추고 집 문 앞을 밝히는 고즈넉한 밤의 기운을 느끼며 시선을 올리면, 너무나도 하얀 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을 마주하게 된다. 밤과 낮, 한 때 동시에 공존할 수 없는 두 것의 조화가 이질적이기는커녕 눈부시게 아름답다. 단지 하늘과 땅, 그 전체를 감싸는 쓸쓸한 기운이 그림에서 시선을 거둔 이후에도 오랜 시간 머리와 가슴을 잡아 끌 뿐이다. 이와 제목이 같고 그림을 책의 표지로 한 김영하의 소설이 연극으로 태어났다.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제작해 프랑스의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출을 맡고 한국의 배우들이 출연한 이다. 대학 동창과 결혼해 영화수입업자로 살고 있는 평범한 중년 김기영에게 어느 날 '24시간 내로 돌아오라'는 전갈이 온다. 사실 그는 북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고 남파된 간첩이었으나 지난 10년 간 북의 관심 밖에서 그저 평범한 남한 남자로 살아오던 터다. 지난 생활을 단 하루 사이에 정리해야 하는 그. 그 정리에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아내에게 밝히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무대 왼편에 놓인 긴 테이블과 의자. 의자 수에 맞게 준비된 마이크들. 공연이 시작되면 이곳에 앉아 이야기를 주고 받던 배우들이 장면 전개에 따라 무대 오른편 '가상'의 공간으로 나와 극 속으로 흡수된다. 무대 왼쪽 테이블 공간에서는 극의 해설자, 혹은 극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객이 되었다가 오른쪽 가상의 공간에선 극중 인물로 분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이처럼 작품은 가상과 현실, 극과 극 밖으로 자유롭게 오고 간다. 무대 오른쪽 '극의 공간'에 놓여진 긴 스탠드 마이크 앞에서 배우들이 저마다 개인으로서 느껴왔던 '분단'과 '북한'에 대한 단상을 펼쳐놓는 것도 마찬가지다. 작품은 눈치채지 못하게, 하지만 쉼 없이 '분단'에 대한 오늘날 당신들의 생각이 어떤지 극에서 빠져 나와 묻고 또 묻는다. 프랑스 제작진들이 이 작품의 연출 및 각색을 맡았다는 것도 작품 의도에 힘을 싣는다.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지 않은 제3의 시선을 통해 분단은 현재 우리 개인의 삶에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가, 일깨워 보는 것. 우리는 여기서 깜짝 놀랄만한 한 가지를 발견하게 된다. 분단은 이제 외국인이 아닌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에게도 '낯선 것'이 되었다는 점이다. 6.25를 겪은 세대들의 수는 점점 줄고, 젊은이들은 책에서, TV에서 그저 '남의 나라'로 북한을 듣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남한 생활에 익숙해진 김기영도, 무심한 남편에게 지쳐 연하의 남자와 외도를 즐겼던 아내 장마리도 '간첩', '북으로의 복귀'라는 거대한 사건 앞에서 개인으로서의 외로움만 더욱 터트리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남의 나라'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분단의 자장 안에 그 누구보다 자리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수많은 한국의 청년들이 지금도 북한과의 경계선을 지키고,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종북'이라는 단어에 민감한 시선을 싣는 지금, 이곳이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인 것이다. 그래서 무대 위에 자리한 커다란 두 개의 스크린에 비친 반공 애니메이션 '똘이 장군'이나 배우들이 거론하는 이승복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북한의 피바다 발언 등이 오히려 우리에겐 거리감이 느껴진다. 객관성을 위한 시선의 거리 두기는 대상과의 먼 거리로 '근시안적' 결과를 낳았고, 일부의 단상으로 전체를 설득력 있게 대변하는데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의 핵심이자 흡입력은 김기영과 장마리의 섬세한 감정변화에 있다. 스크린과 무대 위에 등장하는 김기영 역의 지현준과 기영의 부인 장마리 역의 문소리는 각 인물들의 고뇌와 방황을 절제미 안에서 극대화시킨다. 불안한 눈빛,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 곧 북으로 떠날 것을 앞두고 들어간 길거리 점집에서 자신의 말년 운을 듣고 허탈하게 웃는 모습 등 흔들리는 이들은 고요하지만 처절하다. 때때로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영상, 이들의 발걸음을 불안하게 쫓는 앵글 등이 그 효과를 더한다. 이들의 모습을 살피는 데에 더욱 집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일이 우리 주변에서 빈번히 일어나진 않지만, 그 가능성이 어느 곳에서도 큰 이곳 한국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두 사람에게 닥친 사건. 왜 이들은 공존할 수 없는가. 그렇게 공존할 수 없는 두 사람이 자신의 길로 향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진정한 이 작품의 존재 이유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영상과 극이 동시에 펼쳐내는 효과는 관극의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영상과 무대를 오가는 이질감도 크지 않아 쉼 없는 130분의 고요한 질주가 지루하지 않다. 한국 공연 후 5월 프랑스 무대에도 설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6.03.11 / 조회 7,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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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연극으로 돌아온 문소리…연극 ‘빛의 제국’ 첫 공연 성공적 마무리
배우 문소리가 3월 4일 개막한 연극 ‘빛의 제국’의 첫 무대를 성공리에 마쳤다. 문소리는 연극 ‘빛의 제국’에서 간첩 ‘김기영’의 아내 ‘장마리’ 역을 맡았다. 문소리의 연극 복귀는 2010년 연극 ‘광부화가들’ 이후 6년 만이다. 관객들은 그녀의 첫 무대에 대해 “연극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 정도로 사실적인 연기였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연극 ‘빛의 제국’은 소설가 김영하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연극은 국립극단과 오를레랑 국립연극센터가 공동 제작했다. 연출은 프랑스 연출가 아르튀르노지시엘이 맡았다. 연극팀은 보도자료를 통해 “프랑스 출신의 아르튀르노지시엘이 연출을 맡아 분단국가를 받아들이는 한국인들을 이방인의 관점으로 그려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연 배우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작품에 녹이는 등 원작을 각색한 부분이 많다”며 “서울의 일상이 담긴 영상을 삽입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문소리의 복귀 작품인 연극 ‘빛의 제국’은 3월 27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내 공연 이후에는 5월 17일부터 4일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사진출처_씨제스컬쳐최태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08 / 조회 2,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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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그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주목받는 이유
오늘은 연극 원작 소설가인 ‘김영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해.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문학동네작가상, 현대문학상…다 나열하기도 힘든 숱한 문학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명실공히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 문학 소설가로 자리매김해온 그 김영하에 대해서. 1995년 데뷔한 김영하 작가는 현대인들에게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강렬한 충격을 던지는 이야기들을 창조해왔어. 스토리텔러로서 그가 아우르는 이야기의 스펙트럼은 정말 넓고 다양해서, 그의 작품들은 뮤지컬, 연극,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도 재탄생됐지. 특히 이번에는 국립극단이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해 김영하의 소설 을 연극으로 선보여 지난 4일 막을 올렸어. 연기파 배우 문소리가 이 작품을 통해 6년 만에 연극에 출연한다는 소식으로도 화제에 올랐지. 은 20년간 서울에서 평범한 모습으로 살아온 북한 간첩이 갑작스런 귀환 명령을 받고 그동안의 삶을 정리하는 24시간을 담았는데, 독특한 소재와 시대성에 주목해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의 예술감독인 아르튀르 노지시엘 등 프랑스의 제작진도 작품에 참여했지. 원작에서는 귀환 명령을 받은 김기영이 24시간 동안 자신의 흔적을 없애며 일어나는 사건 사고와 남편과의 소통을 포기한 그의 아내 장마리의 이야기를 시간대별로 풀었는데, 이번 연극의 연출을 맡은 노지시엘이 “현실과 허구, 과거와 미래, 연극과 영상, 진실과 거짓말을 오가는 소설과 다른 작품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밝혀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았지. 히레사케와 초밥, 하이네켄 맥주와 해물 스파게티를 좋아하는 남파 간첩이 갑작스레 북한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과연 어떤 얘기가 펼쳐질지 개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어. 하지만 공연계와 충무로가 애정해온 김영하의 소설은 이뿐만이 아냐! 김영하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장르, 다양한 작품들을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생각보다 많지?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야. 단편 는 드라마 단막극으로 만들어졌고, 정우성, 손예진 주연의 아련아련한 로맨스 영화 는 김영하 작가가 시나리오 각색을 했지. 게다가 2013년 출간된 은 설경구, 김남길, 그리고 설현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올해 개봉할 예정이야. 이야기를 마치기 전에, 글쓰기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펼쳐온 김영하의 활동도 돌아보자. 스스로 ‘비관적 현실주의자’라고 얘기하는 김영하 작가는 힐링캠프에서 “자기만의 감성근육을 키우라”는 말로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을 위한 조언을 했지. 그저 ‘잘될 거야’라는 뻔한 위로가 아닌, 현실적인 이야기는 많은 청춘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어. 이밖에도 김영하 작가는 토크콘서트나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을 통해 다양한 책과 책읽기의 방법을 제시해왔어. 2010년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Ted 강연도 창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자극을 줬지. 최근에는 19대 비례 국회의원인 장하나 의원의 후원회장으로 나서 주목받기도 했어. 창작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시대의 힐러’이자 이야기꾼 김영하, 그가 창조한 이야기를 갓 개막한 따끈따끈한 무대, 연극 에서 만나보자. 글/구성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6.03.08 / 조회 8,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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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연극판 문소리 "빛의제국, 새로 태어난 기분"
지난 4일 개막 첫 공연 성료
탄탄한 연기력 무대 장악
27일까지 명동예술극장 올라연극 ‘빛의 제국’ 첫 공연을 마친 문소리(사진=씨제스컬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6년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배우 문소리가 연극 ‘빛의 제국’의 첫 공연을 마무리하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4일 개막한 연극 ‘빛의 제국’에서 문소리는 간첩 김기영의 아내 ‘장마리’ 역을 맡아 연극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사실적인 연기를 선보였다.문소리는 2010년 ‘광부화가들’ 이후 6년 만에 연극무대에 복귀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과 함께 탄탄한 연기력을 유감 없이 발휘해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작품은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국립극단과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가 공동 제작했다. 프랑스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출을 맡아 분단국가를 받아들이는 한국인들의 인식을 이방인의 관점으로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출연 배우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작품에 녹아내 원작에 비해 많은 부분 각색, 서울의 일상이 담긴 영상을 삽입했다.첫 공연을 마친 문소리는 “새로 태어난 기분이다. 작업 과정이 너무나 좋았고 큰 공부가 됐다”며 “빛의 제국을 통해 무대를 더욱 더 사랑하게 됐다. 공연 마지막 날까지 무척이나 행복할 것 같은 예감”이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한편 연극 ‘빛의 제국’은 27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 후 5월 17일부터 4일간 프랑스 현지 오를레앙극장 무대에 오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07 / 조회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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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빛의 제국' 연극으로…이방인 본 '분단현실'
韓·佛합작연극, 佛 노지시엘 연출
문소리, 6년만에 연극 무대 복귀
오는 3월4~27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연극 ‘빛의 제국’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문소리(왼쪽부터)와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 배우 지현준이 17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05년 어느 날 아침. 기영이 한 통의 이메일을 받는다. ‘모든 것을 버리고 24시간 내에 귀환하라.’ 끈 떨어진 간첩 기영은 잊힌 존재였다. 남파된 후 20년간 대한민국 서울시민으로 결혼까지 해 평범하게 살아왔다. 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귀환명령을 받는다. 남은 시간은 단 하루. 서울에서의 인생을 통째로 청산해야 한다. 김영하의 장편소설 ‘빛의 제국’(2006)이 연극무대에 옮겨진다.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국립극단과 프랑스 오를레앙국립연극센터는 불어로 번역출간한 한국소설 중 ‘빛의 제국’을 최종 선택하고 공동제작하기로 했다. 파격적인 연출로 주목받고 있는 프랑스의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출을 맡고 극작가 발레리 므레장과 공동 각색했다. 노지시엘 연출노지시엘 연출은 17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번역한 작품 중 김영하의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와 ‘빛의 제국’을 두고 고민하다가 분단 현실이 개인에게 미치는 부분이 흥미로워 최종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분단이란 역사적 사건이 어떻게 개인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세대를 건너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는지 보여주고 싶다”며 “‘죽음’과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한국뿐 아니라 세계 어디서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지시엘 연출은 400쪽이 넘는 긴 원작을 두 시간으로 압축하기 위해 기본 줄거리에 공감하는 부분을 추렸다고 했다. 이어 “첫 리딩 때 배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배우의 개인사를 작품 속에 삽입했다. 극중 주인공들은 진실과 거짓, 꿈과 무의식, 현실과 허구의 희미한 경계선을 탐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극단은 분단국가를 바라보는 이방인의 관점에 주목했다.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한국의 불행한 분단현실을 우리 내부가 아닌 이방인의 시각에서 좀 더 객관적·보편적·현재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간첩’ 김기영 역은 지현준, 인생의 한가운데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기영의 부인 장마리 역은 문소리가 연기한다. 한국영화 ‘오아시스’ ‘박하사탕’ 등을 흥미롭게 봤다는 노지시엘 연출이 문소리와의 작업을 제안했다. 지현준 역시 지난해 명동에서 공연한 연극 ‘시련’을 본 연출이 지목했다. 2010년 ‘광부화가들’ 이후 6년 만에 연극무대에 서는 문소리는 “한국의 역사와 지금의 사회가 연결된 쉽지 않은 역이지만 좋은 연출가와 동료가 함께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며 “무대 위에 돌아와서 보니 다친 줄 알게 됐다.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연극 ‘빛의 제국’은 다음 달 4~27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 뒤 5월 17~21일 프랑스로 건너가 오를레앙국립연극센터에서 현지 관객을 만난다. 한불합작 연극 ‘빛의제국’(사진=국립극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19 / 조회 2,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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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시각에서 분단을 바라보다. 연극 <빛의 제국>
"우리는 예술가이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판사가 아니다."화려한 미장센의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극 을 대하는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노지시엘 연출은 17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 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프랑스 사람이기 때문에 감히 한국역사에 대해 알려준다는 식으로 접근하고 싶지 않고, 역사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내리고 싶지도 않다. 인간적이고 진실된 시각을 찾아서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 작품이 문화적인 차이를 넘어서서 세계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극 은 김영하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해 한불 공동제작으로 진행된다. 이 작품은 20년 전 남파됐지만 10년째 잊혀진 스파이 기영이 급작스러운 귀환 명령을 받으며 펼쳐지는 하루를 다룬다. 좌: 연출가 노지시엘 / 우: 국립극단 예술감독 김윤철국립극단은 작품성 있는 한국 소설을 희곡화 하는 것을 하나의 목표로 삼고, 다양한 후보군 중에서 소설 ‘빛의 제국’을 그 시작으로 삼았다. ‘빛의 제국’이 불어로 번역되어 많은 프랑스인에게 소개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남북 분단을 프랑스인의 시각에서 다루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이에 대해 “분단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우리 스스로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되려 너무 익숙해서 새롭게, 그리고 통찰력 있게 바라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분단의 문제를 우리 내부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이방인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없을까’ 싶어 이 작품을 올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희곡화 할 소설을 선택하는 과정도 함께 했던 노지시엘 연출은 출연할 배우들도 직접 골랐다. 기영 역을 맡은 지현준 배우는 2014년 화가 이중섭 역을 맡았던 연극 으로, 마리 역의 문소리 배우는 , 등의 영화를 통해 접한 후 함께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문소리는 2010년 연극 이후 6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한다. “다친 줄도, 아픈 줄도 몰랐는데 무대에 와서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받는 느낌이다. 내가 인간 자체에 대해 이만큼 차가워져 있었구나, 라는 걸 느끼고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 있는 것 같다.”며 영화와는 다른 무대만의 매력을 밝혔다. 지현준 역시 “중년이 시작됐다. 몸도 변하고 정신도 변하는 이 때 시엘이 형을 만나서 진심으로 좋다. 노지시엘 연출님이라 배우들끼리 시엘이 형이라 부른다. 내가 잊고 있었던 연극과 연기에 대해 잘 이야기해주어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연극 은 오는 3월 4일부터 27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후 5월에는 노지시엘 연출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에 오른다. 글: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2.18 / 조회 6,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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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악인, 두 모습의 맥베스가 너무나 매력적' <맥베스> 박해수
"이 계단이야말로 걸려 넘어지든가, 아니면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이구나!" 이것은 자신의 야망을 온 몸에 일깨운 맥베스의 대사이며, 동시에 를 만난 맥베스, 박해수의 깨달음이기도 하다. 그간 등 묵직한 작품에서 선 굵은, 강인하고도 안정된 연기로 호평을 받아온 그이지만 나름의 슬럼프를 지나 배우로서의 진일보에 목마름을 깊게 느끼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를 만난 지금 박해수는 기쁘고 가슴이 벅차며 다시 한번 단단한 마음을 먹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잘 해내고 싶고, 또 잘 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유 있는 이 배우의 믿음이 의 무대를 견고히 채우고 있다. 시적인 대사, 인간의 결핍과 욕망을 처절하게 드러내는 극한의 이야기로 셰익스피어 비극 중에서도 압권으로 꼽히는 연극 가 오는 8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맥베스, 앞으로 왕이 되실 분, 만세!" 비극의 출구를 단숨에 열어버린 세 마녀들의 이 한마디에 자신의 야망을 일깨우고 거기에 맞춰 충실히 질주한 인간. 하지만 끝내 신 아래 미약한 존재로 스스로 괴로워하며 피를 부르고 피로써 생을 마감한 맥베스의 모습은 지금도 인간들의 우매함이 어느 정도인지 낱낱이 일깨워주고 있다. 고전이지만 현재에 더한 생명력을 내뿜고 있는 작품이 임을 박해수 역시 강하게 인정하고 있었다.왜 맥베스 역할에 캐스팅되었다고 생각하는가. 스스로도 그 점이 의아하고 궁금했다. 주변에서 말씀하시길 근래 젊은이들한테서 나오기 어려운 외모와 클래식함이 (나에게) 있다고도 하시는데 그래서 캐스팅해 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연습하면서 이병훈 연출님 스타일을 보니, 연습에 잘 따라올 수 있고 심성이 착한 사람들을 뽑으신 것 같다.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면 함께 수업하며 선생님이 꾸려놓으신 좋은 스타일을 잘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신 것도 같다. '제 나이 답지 않아 보인다'는 이야기와 실제 나이의 박해수 사이에 간극은 있을 것이다. 캐릭터를 표현할 때 이 간극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물론 간극이 있었다. 그간 맡아왔던 배역의 나이만큼 실제로 살지 못했지만, 한편으론 내가 또래들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주변 남자 친구들은 경제적인 부분이나 현실적인 것들에 대한 생각이 많은 것 같은데, 난 작품에 대한 생각, 작품 속 삶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서 한편으론 크게 간극을 느끼지 못했던 것도 같다. 남자들이 자동차나 전자 기계 등에 대한 욕심들이 많은 반면에 내가 유일하게 갖고 있는 욕심은 집을 마련해야겠다는 것, 그리고 가정을 꾸려야겠다는 것이다. '연극은 현실의 거울'이라고도 하지 않는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 배우로서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마 그러한 영향도 있었던 것 같은데, 과거 했던 작품들이 대부분 고전이었고 현대극은 적었다. 고전, 비극이 힘들어도 더 좋고 재미있게 했던 것 같고, 일반적인 사람들을 관찰하는데 크게 관심이 없었던 것도 같다. 이런 부분들에 관심을 좀 둬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현대극도 분명히 내게 필요한 부분이다. 맥베스는 어떤 인물일까. 맥베스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욕심을 가졌다가 다시 나락까지 떨어지는 상황 속에 몰리기도 한다. 정말 다이내믹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남자배우라면 꼭 해보고 싶을 역할이다. 연습하면서 셰익스피어는 정말 천재라는 걸 느낀 게, 맥베스라는 살인자를 시인으로 만들었다 또 악인으로도 만든다. 시인과 같이 아름다운 말들을 구사하지만 악을 품고 살인을 저지르는 악인이기도 한 맥베스, 그 두 가지 모습으로 인물을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재미있다. 연습 과정을 이야기 할 때, '무척 감사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연습하기 전보다 연습하면서 감동이 더 컸다. 좋은 작품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좋은 작품이라는 건, 이렇게까지 정말 재미있는 배역이라는 건 몰랐다. 연습을 통해서 깨닫고 느끼는 게 많아졌다. 보이스 코칭, 신체 트레이닝, 움직임 등 최고의 선생님들이 수업을 탁탁탁 진행하셨는데 연출선생님들을 비롯해 한 작품을 가지고 트레이닝하는 그러한 과정들이 너무나 행복했고 그 과정을 통해서 배우들이 변화하니 그것 또한 너무나 감사한 거다. 이병훈 연출이 박해수를 두고 "연극배우의 이상형을 갖고 있었고 그게 어떤 계기를 통해 계속 올라가야 하는데, 가 그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 연습하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큰 걸 하나 얻었다. 원래 스스로 가지고 있던 대사 조도 있었고 연기 패턴이라는 게 있었는데 (연습) 초반에 많이 깨졌다. 완전히 박살이 난 후에 (웃음) 새 벽돌을 하나씩 쌓았다. 어떻게 캐릭터와 작품에 접근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방법을 연출님이 많이 제시해 주셨는데, 이를테면 예전엔 배역과 내가 맞닿는 정서적인 부분을 먼저 찾았다면, 선생님은 신체적, 정서적으로 다른 방법을 찾게 해 주신다. 그간 아예 몰랐던 부분들을 알게 되면서 여러가지 시도를 혼용할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연습부터 지금까지 연출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았다. 그것만 가지고 가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지금까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노력해 왔다. 배역이 아닌 작품에 대해 연출이 강조한 것은 무엇인가? '신의 부재에서 오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그게 굉장히 뇌리에 꽂혀있다. 어리석은 욕망 때문에 일은 점점 더 커지고 아내와 사이는 소원해지며, 제일 친한 친구는 죽여야 되고 다른 가족들을 파탄시키기까지 한다. 단순히 누군가를 죽이면 모든 일이 끝날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일이 시작되는 상황, 현명하지 않은 고민들, 결국 쓸쓸히 혼자 남아서 인생이 정말 허무한 것을 깨닫는 모습, 그런 어리석은 사람이 이번 작품에 담겨 있다. 연출님은 이 모든 걸 인간 이야기로만 풀기에 한계가 있다고 하셨고, 그래서 신의 부재에서 오는 인간의 어리석은 행동들과 결핍, 욕망들에 대한 이야기를 줄곧 하신다. 욕망은 결핍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맥베스의 욕망을 이끌어 낸 결핍은 무엇일까.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아닐까. 마녀들이 "넌 왕이 될 수 있어"라고 말할 때 '에이, 안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마녀의 예언대로 코우더 영주가 되고 나니 '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가 말콤(전 왕의 아들)이 후계자가 됐다고 하니 숨겨졌던 욕망이 구토처럼 쑥 나오는 거다. 맥베스 입장에선 자신이 왕으로서 대우받아야 함이 마땅한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면 그게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욕망은 삶의 원동력이자 삶을 힘들게 하는 원인일 수도 있다. 그런 것 같다. 예전엔 좀 겸손한 척 했는데 (웃음) 나도 욕심이 있는 것 같다. 어느 순간 내 욕심이 과하다고 느꼈을 때, 그래서 내가 너무 싫어졌을 때가 있었다. 그 때가 서른 살이 됐을 무렵인데, 작품이나 배우로서가 아니라 주변에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일의 폭도 커지고 친구들 사이에 간극도 생겼다. 당시 자괴감과 자책감에 빠져 집 밖에 한 달 동안 안 나왔었다. 원래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인데 당시엔 반 우울증 상태였던 것 같다. 그래서 친구들이 계속 집에 찾아와서 이야기도 하고 술도 먹이고. (웃음) 돌이켜보면 그래도 잘 넘긴 것 같다. 지금은 무언가 다시 할 수 있고, 해 보고 싶은 또 다른 욕심의 시작 단계인 것 같다. 맥베스 아내 역의 김소희는 대 선배이자 학창시절 선생님이기도 했다. 항상 바라만 봤고 동경하는 배우이자 선생님이셨다. 하지만 연습이 시작되면 부인으로 (내 안에) 싹 들어오신다. 눈높이를 낮추면서 싹 들어오는 느낌, 정말 신기하다. 연기는 말할 것도 없지만 선생님이 작품을 준비하고 접근하는 면, 인간적인 모습들이 정말 대단하다. '레이디 맥베스'를 타이틀로 내세운 작품이 많이 존재할 만큼 맥베스 부인 역시 강렬한 캐릭터이다. 내가 느끼기에 소희 선생님은 이 작품에서 '레이디 맥베스'가 되길 원하지 않으시고 정말 맥베스의 부인, 그 자체로 섬세하게 작품과 내 안에 들어오신다. 그렇게 나오는 '진짜 레이디 맥베스'의 모습을 정말 느끼고 그래서 더욱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정말 좋은 배우가 되어서 후배와 작품을 하게 됐을 때, 상대방을 정말 사랑하는 눈빛으로 봐 줘야 그 배우의 기운이 싹 올라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소녀 같으시다.부담감이 크겠다. 부담 많이 된다. 관객들에게 무언가를 보여 줘야 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관객들도 자신들의 생각으로 칭찬도, 비판도 할 수 있는데 그것과 별개로 이 작품에서 하고 싶은 한 가지, 연출님의 말씀에 따라 변화되는 나를 경험하고 싶고, 지금까지 만들어온 맥베스를 무대 위에서 정확하게 하기만 한다면 정말 만족스러울 것 같다. 내 역량 이상으로 큰 시너지를 내 주시는 분들, 좋은 선배님들이 너무 많아서 눈빛만 줘도 그냥 딱! 온다. (웃음) 비극의 주인공은 내가 만드는 게 아니라 다 옆에서 만들어주기 때문에 그것만 온전히 받으면 되는 거다. 그 욕심이 강해져서 부담이 되지 않기를 스스로 바라고 있다. "맬콤이 왕이 돼? 이거야말로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내 앞을 가로막고 있었는데"라는 대사가 계속 머릿속에 남는다. 는 내가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뛰어넘어야 할 무대라고 생각하고 있다. 선배님들이 넘어가라고 많이 밀어주고 계신다. (웃음) MBC 드라마 , 최근 드라마스페셜 등에 출연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영화 등 다른 장르로 영역을 넓혀도 좋겠다. 그렇게 하고 싶다. 차근차근 하나씩 정말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 다른 분야의 맛, 분위기를 알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영화를 하시는 분들은 연극과 같은 연습 과정이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잘하실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어떤 상황,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배역을 연구할까 굉장히 궁금했는데 조연, 단역으로 영화 두 편에 들어가서 해 봤더니 뭔가 조금 알겠더라. 연기하기 좋은 상태로 자신과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시는데, 박해수라는 배우가 한 역할에 접근하기 위해 어떤 방식을 쓸지 궁금하다. 배역에 더욱 가깝게, 완벽하게 접근해 나가는 걸 경험해 보고 싶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3.04 / 조회 1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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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비극의 진수, 연극 ‘맥베스’
2014 국립극단 봄마당의 첫 작품인 연극 ‘맥베스’가 3월 8일부터 2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가장 화려하고 시적 리듬이 빼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원작의 강렬함은 이병훈 연출가와 신선희 무대미술가의 손길이 더해져 더욱 깊어진다. 이병훈 연출가는 원작에 충실하며 현대인의 욕망과 무의식을 투영해 연극 ‘맥베스’의 현대성을 극대화 시킨다. 신선희 무대미술가가 이를 도와 현대적이고 보편적인 세계관을 무대로 이끌어낸다. 주역인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 역은 박해수와 김소희가 각각 맡는다. 박해수는 연극 ‘갈매기’, 뮤지컬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 등 굵직한 작품에서 활약한 실력파다. 2012년 제48회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과 제4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신인연기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인간 심연의 깊은 고뇌와 절망에 찬 ‘맥베스’를 강렬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김소희는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고곤의 선물’ 등 다수의 작품에서 경력을 쌓은 탄탄한 배우다. 지난해까지 세 차례의 동아연극상(2006년 신인연기상·2009년 여자연기상·2013년 여자연기상)을 석권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훌륭한 무대언어로 위태로운 ‘레이디 맥베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들을 비롯해 총 20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국립극단
2014.02.07 / 조회 8,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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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가시 같은 강렬하고도 낯선 각인, <사보이 사우나> 여신동, 정재일
신동과 천재가 만났다.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인상적인 무대디자인을 선보이며 많은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켜 온 여신동과 ‘천재 뮤지션’으로 불리며 최근 뮤지컬 음악감독을 비롯, 가요, 영화 음악의 작곡, 편곡 등 다방면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재일이 그들이다. 남다른 반짝임과 깊이로 무대에 감탄을 낳고 있는 두 명의 젊은이가 만나 ‘낯선 무대’ 를 짓고 있는 중이니, 두 사람의 협업이 빚어낼 시너지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여신동의 첫 연출작"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은 방법으로"올 초 두산아트센터에서 아트랩 작품으로 선보였을 당시 앞에는 ‘다원예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연극, 뮤지컬, 혹은 음악극이라고도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시도와 결합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무대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여신동이 연출가로 선보이는 첫 무대이기도 했다. 자신의 유년 시절 경험과 당시 강렬하게 각인된 이미지에서 출발하는 가 워크숍 후 10개월이 지난 오는 11월 본 공연을 앞두고 있다. “한 동안 무대 디자인을 기능적으로 한다는 생각이 들어 소진되는 느낌, 공허함이 컸어요. 그래서 아트랩을 통해 무언가를 알아가고 느끼는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연출에 대해 배워본 적도, 연습실에서 배우들과 만나본 적도 없었으니, 개인적으로 워크숍을 통해 많은 배우들과 스탭들을 만나고 연출가로서 나의 부족한 부분들을 알아갔다는데 의미가 컸지요.”(여신동) 워크숍을 지켜봤던 많은 관객들이 그에게 준 피드백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하고 싶은 대로 더 막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연출로서 처음 가는 길이라 조심스러웠던 발걸음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웠던 것 같다는 그는, 비로소 이번 본 공연에서 “처음에 하고 싶었던 대로” 낯선 공연을 추구하고 있다. 어린 시절 다녔던 대구에 실재하는 목욕탕에서의 경험과 당시 혼란스러웠던 기억 등 지극히 개인적인 한 때의 감상을 라는 공간 안에서 낯설게 드러내 보일 예정이다. 작곡가 정재일도 이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처음 만났을 때 (여신동이) 아주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한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었어요. 형태도 확실하지 않았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계속 하더라고요.(웃음) 그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대단한 드라마가 있거나 어떤 메시지가 있는 작품도 있을 수 있겠지만, 어느 순간의 분위기, 그 기운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을 수 있잖아요. 그 지점이 좋았어요.”(정재일) 이 작품의 워크숍을 준비하며 처음 만났다는 두 사람. “재일 씨의 음악을 들으며 ‘이 사람 감각이 엄청나게 열려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는 여신동은 “내가 말하는 모호한 것들을 다 할 수 있는 유연한 사람”이라 생각해 지금도 맹신 중이란다. “제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 저를 좀 더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이 커서 재일 씨를 꼭 붙잡고 있어요. 신뢰하니까 다 던져서 맡기는 거죠. 도망가도 계속 쫓아갈 거에요(웃음)." (여신동) “정확한 디렉션보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할 때 영감을 더 많이 주고 제가 뭔가 할 여지를 더 많이 열어주거든요. 어떤 경험이나 한 순간의 감상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서 계속 하고 있던 작업도 있고요. 그게 굉장히 폭발력이 강하다고 생각해요. 또 워크숍 준비할 때 어느 추운 겨울날 연습실에 간 적이 있었는데, 이미 연출과 배우들끼리 굉장히 깊은 자기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꺼내놓고 서로 주고 받는 작업들을 해 오고 있더라고요. 이런 소통에서라면 그게 무엇이든 재밌는게 나오겠다는 생각을 했지요.”(정재일) 뜬구름 잡는 이야기? 영감 더욱 불러 일으켜연출가의 지휘 아래 모두가 한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형태가 아닌, 는 아티스트로서 배우와 스텝 모두 함께 이야기를 공유하며 작품에 뼈대를 잡아 간다. 공동창작 혹은 협업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저마다 가진 내면의 것들이 무대 위에 발현이 되길 바라는 건 여신동 연출이 바라던 스타일이기도 하다. “뭔가 정해놓고 그것들을 일관되게 설득시키는 것 보다 배우들을 관찰해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이끌어내고 거기에 내가 좀 더 유연하게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만나고 싶은 방식대로 작업도, 배우들도 만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여신동) “여러가지 편린들을 만들었다가 그 모든 걸 한 순간 조합하는 일, 연출가로서의 그 역할을 분명히 하는 지점이 있더라”는 정재일의 말처럼, 작품을 꾸리는 모든 사람들이 내놓는 조각들을 여신동 연출은 ‘낯설음’과 ‘이미지’의 이름으로 조합해 내고자 한다. “낯설다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처음 보는 것 같지만 사실 굉장히 많이 봤던 것, 이를테면 우리 모두 폭포라는 걸 봤었지만 그걸 극장에서 봤을 때 느껴지는 낯설음 같은 거죠. 없는 것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것들을 무대 위에서 굉장히 낯설게 표현하고 싶어요. 그 낯선 것들을 봤을 때 관객들이 쾌감을 느끼는 지점이 있을 것 같아요. 또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내 색깔, 내 취향으로 표현해 냈을 때 이걸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요.”(여신동) “꼬마였을 때 어느 과천의 풀밭에 누워서 의 간주곡을 들으며 나뭇잎 사이로 떨어지는 햇빛에 막 울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 다음부터 곡을 만들 때 그 경험이 계속 제게 작용하고 뭔가 계속 퍼져나갔어요. 저에게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었고 저 역시 그런 경험을 언젠가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오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연출이 당시에 느꼈던 게 무엇일까 계속 공유하려 하고, 그게 제게 오면 이 사람(여신동)의 빛깔에서 벗어나서 제 빛깔로 나오겠죠. 배우나 조명도 마찬가지고. 이런 게 모여서 어떤 분위기를 만들었을 때, 이걸 보러 오시는 분들이 또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돌아가시지 않을까, 생각해요.”(정재일) 일상의 것, 낯설게 다가오면 충격으로 각인된다무대 위에는 공연명 그대로 ‘사보이 사우나’가 펼쳐질 예정이다. 남탕이다. 전문 누드모델 여섯 명이 헐벗고 무대에서 신체 오브제로 자리한다. 목욕탕에서 옷을 벗고 있는 건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걸 무대 위에서 만나니 당혹스럽고 낯설게 다가오고, 낯선 광경은 곧 강렬한 이미지로 각인된다. 출연 배우는 단 두 명. 한국인 한 명과 인도 배우 한 명이 전부다. “아누빰 트리파티는 올 봄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정기공연 당시 만난 배우에요. 낯선 인물을 찾고 있었는데 인도 친구라 털도 우리나라 사람보다 훨씬 많고 피부색도 대비되어서 재미 있더라고요. 굉장히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 한국말도 엄청 잘해요.(웃음)” (여신동) 사우나 주인과 손님으로 등장하는 두 배우는 다르지만 또 같은 사람일 수도 있다. 그래서 여신동 연출은 등을 맞대고 있는 모양 같기도 하고 마주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한 알파벳 B와 D를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정했다. 거대한 양의 대사는 없다. 사우나에 와서 옷을 벗고 목욕탕 안으로 들어가는 일련의 과정들과 그 끝에 깜짝 놀랄 충격적인 장면이 있을 것도 같다. “다른 사람들이 다 나와 같은 마음이 되는 게 힘들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됐어요. 그래서 남에게 내 마음을 강요하면 안되겠다는 생각,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작품도 연출가로 첫 작품이니 저에게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 거창하게 관객들에게 뭔가를 준다기 보다 내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고 내내 맘 속에 품고 있었던 걸 같이 나누고 싶다는 의미가 커요. ‘내가 지금 표현하고 싶은, 이 순간 가지고 있는 것은 이것이다’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여신동) “누군가에게 뭔가를 던지면, 상대는 그걸 받아들여서 또 다른 걸 던지는 액팅과 리액팅, 그 느낌에 집중해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예전에 어느 보컬리스트가 ‘행복하게 은은히 남는 것 보다 장미의 가시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거든요. 그런 작품이 되지 않을까요? 어쩌면 제가 공연 중에 연주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오셔서 독특한 경험을 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정재일)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장소: 두산갤러리
2013.10.31 / 조회 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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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 꼬집는 착한 순덕이 돌아왔다! <사천가> 7월 개막
브레히트의 서사극 ‘사천의 선인’을 판소리를 통해 재해석한 판소리극 가 오는 7월 9일부터 8월 4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한다. 판소리만들기 ‘자’ 제작으로, 소리꾼 이자람이 대본과 소리를 만들고 등의 남인우가 연출한 는 착하고 친절하지만 뚱뚱한 주인공 순덕이 외모지상주의와 무한 경쟁 사회 속에 부딪히는 모습을 통해 부와 명예가 우선시 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비꼬고 있다. 소리꾼은 장면에 따라 다양한 역으로 변신하며 이야기를 전개하고, 고수를 비롯 밴드들의 음악이 리듬을 더한다. 판소리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뒤엎으며 2007년 초연 이후 매 공연 마다 매진을 기록했으며, 2010년 폴란드 콘탁 국제연극제에서 이자람이 최고 배우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아 왔다. 최초의 장기 공연으로 선보일 이번 무대에서는 이자람을 비롯, 이승희, 김소진이 번갈아 소리꾼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5.28 / 조회 9,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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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로맨틱 막장 드라마로 돌아왔다! 연극 ‘로미오 & 줄리엣’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창작집단 툭(TOOK)에 의해 새롭게 연출돼 4월 19일부터 5월 20일까지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접근하는 기존의 해석에서 탈피한다.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막장’으로 불리는 동시대성 코드를 적용해 18세 소년과 14세 소녀가 만나 단 5일 만에 만남, 사랑, 결혼, 죽음이 일어난다는 황당하고 믿기 어려운 부분을 강조한다. 작품은 엘리자베스 시대를 모티브로 한 화려하고 과장된 의상과 소품, 분장을 통해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현실적인 사랑을 표현한다. 또한, 남녀 주인공을 비극으로 치닫게 하는 주변인들과 그들 세계의 체면과 아집, 위선을 함축적으로 담아낸다. 이번 공연은 배우와 무용수가 어우러진 역동적인 안무와 펜싱 동작에도 주목할 만하다. 연극의 드라마적 정서 표현, 무용을 통해 구조적으로 확장시킨 움직임, 펜싱으로 긴장감으로 주는 갈등 표현은 툭(TOOK)이 추구하는 다양한 장르의 융합을 보여준다. 2008년 공식 창단된 창작집단 툭(TOOK)은 배우, 무용수, 안무가, 연출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로 구성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장르적 실험을 시도한다. ‘몸 둘 바를 알다’, ‘납량 무용극 귀신의 집’, ‘우리동네 미쓰리’ 등 독특한 콘셉트의 작품들로 주목받았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17 / 조회 3,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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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그랬다> 우연히 던진 돌에 사람이 죽었다, 이 아이들은 어떻게?
학원을 땡땡이 치고 한가한 공사장을 어슬렁거리다 장난 전화를 걸고, ‘꼴아보는’ 초딩에게 욕을 해 댄다. 사고뭉치가 아니라 그저 어느 학급에나 있는 평범한 중딩, 중학생 일 뿐인 민재와 상식. 이 둘이 장난 삼아 육교 밑 자동차들을 향해 돌을 던졌다. 그리고 그 돌은 누군가를 맞췄다. 더 이상 이들이 평범한 아이들이 아니게 되었다. 연극 가 지난 11월 24일 개막해 백성희장민호 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재)국립극단이 설립한 어린이청소년극 연구소 첫 작품으로, 호주에서 청소년들이 고속도로에 던진 돌을 맞아 트럭 운전사가 숨진 실화를 바탕으로 1996년 초연한 연극 '더 스톤즈'를 원작으로 한다. 놀이와 범죄의 아슬한 경계 속에서 생애 처음으로 감당하기 힘든 위기 상황과 갈등 속에 서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특정 사건의 인물이 아닌, 혼란 속의 청소년들 모습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이들을 쫓는 형사들과 그들을 뛰게 하는 청소년들의 긴박한 질주는 잠시도 한 눈을 팔 수 없게 만든다. 등을 연출한 남인우가 10년 전 보호관찰대상 소년들과 연극을 함께 만들었을 때의 경험이 밑거름 되어 탄생한 이번 무대는 외국 작품이 원작이나 재개발 구역 공사장 등을 비롯 오늘날 기형적으로 변형된 놀이와 놀이터, 그곳에 방치된 한국의 10대들의 모습과 생각, 사고와 행동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함께 한 청소년 서포터즈들의 적극적인 협업이 큰 영향을 미쳤다. 김문성, 김정훈 두 배우가 중학생 상식과 민재를 비롯, 경찰인 정도와 광해 역을 윗옷의 지퍼를 올리고 내리는 등의 단순한 변화만을 활용, 훌륭히 변신해 소화한다. 무대를 둘러싼 철제 구조물과 2층에 위치해 공사장 인부로도 변신하는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강렬함을 더한다.그 시대를 거쳐온 ‘어른들의 한 말씀’이 아니라, 세상과 나에 대한 치열한 혼란과 싸우고 있는 10대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청소년 교육극이 아니라 청소년의 이야기를 그들의 눈높이에서 다룬 청소년극의 수작이다. 짧은 공연기간이 아쉽다.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11.29 / 조회 1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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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뭐볼까] 국립극단 작품의 대결! 연극 ‘소년이 그랬다’, ‘오이디푸스’
국립극단이 내놓은 두 개의 작품이 관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극 ‘소년이 그랬다’는 세계적으로 청소년 극의 큰 반향을 일으켰던 ‘더 스톤즈’를 한국 현실에 맞게 재창작한 작품이다. 이번 연극은 국립극단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청소년 연극이다. 연극 ‘오이디푸스’는 지난 1월 무대에 올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더욱 업그레이드돼 돌아온다. 11월, 관객을 찾아오는 국립극단의 연극 두 편을 알아보자.국립극단의 첫 청소년 연극, 연극 ‘소년이 그랬다’11월 24일부터 12월 4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연극 ‘소년이 그랬다’는 ‘더 스톤즈’라는 원작을 두고 재창작된 작품이다. 이번 한국 초연 무대는 작가 한현주가 극본을, 남인우가 연출을 맡았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단이 선보이는 첫 청소년 연극이다. 오랫동안 청소년 극을 직접 만들어온 극단 사다리의 유홍영 부소장이 협력연출로 참여한다. 연극 ‘소년이 그랬다’는 두 소년이 겪는 한 사건을 그린다. 중학생 ‘민재’와 ‘상식’은 육교위에서 장난삼아 돌을 자동차들에게 던진다. 장난은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돼 돌아오고 소년들은 난생처음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게 된다. 연극은 두 소년의 우발적인 장난이 가져온 파장을 다루며 소년과 어른이 서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이번 공연은 연극적 재미에 충실한 작품이다. 소년 역을 맡은 두 배우는 1인 2역을 맡는다. 이들은 빠른 연기 변화로 역설적이고 익살스러운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 ‘소년이 그랬다’의 거침없는 속도감은 공연의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연극적 상상력과 변형은 이 작품의 백미다.연극 ‘소년이그랬다’는 내년부터 전국의 학교를 찾아가 공연할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학교 교육과 연계해 우수 청소년 극 및 교육프로그램의 제작, 보급의 시스템을 갖추는 본격적인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전의 묵직함, 연극 ‘오이디푸스’11월 8일부터 11월 27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연극 ‘오이디푸스’가 지난 1월에 이어 11월 8일 다시 명동예술극장으로 돌아온다. 이번 공연은 지난 공연보다 코러스 인원의 강화, 새로운 캐스팅, 지난 공연의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 새롭게 돌아온다. 1월 공연은 고전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연극 ‘오이디푸스’는 신화 속 등장하는 ‘오이디푸스’ 왕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아비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하리라’는 신탁을 받고 태어난 ‘오이디푸스’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에 휩쓸리며 고뇌하는 인물이다. 국립극단의 ‘오이디푸스’는 영웅주의적인 인물 표현에서 벗어나 평범한 남자로서의 ‘오이디푸스’를 부각했다. 또한, 우리가 겪는 자연재앙, 각종 질병과 사건, 사고, 정치적 모순들을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동시대적 문제점을 제기한다. 작품의 현대적인 인물 해석과 무대 미학은 많은 관객으로부터 사랑받았다.이번 공연은 무대와 음악, 오브제, 안무가 조화를 이룬 총체 연극으로 꾸며진다. 무대는 칠판 위에 그려진 대형 회화, 칠판이 박힌 검은 철봉 등 극적인 무대 장치가 설치된다. 무대디자이너 이태섭은 경사무대를 통해 눈먼 자들의 도시를 표현한다. 조명을 맡은 김창기는 불안하고 혼란한 도시 테베를 표현하기 위해 어둠과 빛의 조화를 살린다. 안무는 이경은이 맡아 등장인물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춤으로 담아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1.07 / 조회 1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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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가> 브레히트와 판소리의 만남, “착하게 살면 복 받나?”
2007년 초연 이후 올해로 4년 째 의 롱런이 이어진다. 지난 3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브레히트와 판소리가 만난 이 시작되었다. 한 사람의 작창자가 여러 인물로 분하며 북, 장구, 베이스 등이 어울러지는 라이브음악에 맞춰 가락을 풀어내는 이 작품은,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을 오늘날 한국 상황에 맞춰 재구성했다. 뚱뚱한 백수 처녀 순덕이 세상사에 부딪히면서, 과연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는 말이 유효한가에 물음표를 던진다. 소리꾼이자 아마도이자람밴드의 리더 등 다방면에서 왕성할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를 쓰고 작창자로 나서기도 하는 이자람은 “판소리 하면 전통이라는 것만 떠올리게 되어 창작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면서 “판소리는 하나의 장르이며 창작을 통해 양적, 질적 팽창을 하다 보면 ‘사천가’ 역시 시간이 흐른 뒤엔 전통 판소리로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처음엔 이런 작품이 과연 가능할까 갸우뚱했다”는 남인우 연출은 “사천가가 다른 소리꾼에게도 불려질 수 있는, 판소리의 한 마당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키워본다”고 덧붙였다. 올 5월 폴란드 콘탁 국제연극제에서 최고 최고배우상(이자람)을 수상하기도 한 이 작품은 오는 11일까지 이자람, 이승희, 김소진 등 세 명의 소리꾼이 번갈아 국내 무대를 채운 후 9월에는 미국 워싱턴, 내년 프랑스 파리 공연 등 해외 공연을 비롯하여 전주와 대구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연장면 순덕(이승희), 착한 그녀는 이 세상에서 잘 살 수 있을까.사랑에 울고 돈에 속은 순덕, 그녀의 선택은?올타쿠나, 사촌 오빠를 불러보자꾸나~순덕인가? 그녀의 사촌 오빠 재수인가.(김소진)악사들의 생생 라이브실은 내가 누구게요?(이자람)순덕을 지켜보고 있는 세 명의 신들."그때 견식이 순덕이를 찾으며 걸어오는데!"를 쓰고 노래하는 이자람.무엇이 착함인가, 착함은 복을 부르는가.의 세 명의 작창자. 이승희, 이자람, 김소진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07.05 / 조회 8,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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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럽고 서러운 오장군의 발톱
전쟁의 야만성은, 이 비정한 싸움에 이유 없이 희생 당하는 개인에 초점을 맞췄을 때 극대화 된다. 연극 은 전쟁과, 순진한 농부의 잔혹한 관계를 풀어놓는 작품이다. 평화롭고 조용한 산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청년 ‘오장군’. 그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자신이 키우는 소 ‘먹쇠’와도 교감을 나누는 어수룩하지만 착하디 착한 청년이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징집 영장이 날아오고, 그는 그 의미도 제대로 모른 채 전쟁터로 끌려간다. 자연을 벗삼아 농사를 짓던 그에게 전쟁터는 적응하기 힘든 위협적인 장소일 뿐이다. 꿈 속에서나 홀어머니와 동네처녀 꽃분이, 먹쇠를 볼 수 있는 이해 못할 곳이다. 연극은 초반 그림처럼 평화로운 논밭의 풍경과 총격과 포탄 소리가 난무하는 어두운 전쟁터를 대비시키며 전쟁의 실체를 극대화한다. 하지만 극은 심각하고 무겁게 접근하진 않는다. 오히려 군인들의 모습을 희화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기도 한다. 전쟁이라는 현실적인 소재이지만 동화적이면서도 희극적인 분위기는 이 작품만의 독특함이라 할 만하다. 그래서 전쟁의 두 주축 또한 알 수 없는 ‘동군’과 ‘서군’이며 오장군의 고향 마을 역시 이 세상 어딘지 모를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비정한 전쟁의 속성과 인간의 잔혹함은 동화 같은 진행 속에서 더 섬뜩하게 드러난다. 오장군이, 그리고 수많은 병사들이 미리 깎아둔 손톱과 발톱이 고향집으로 어떻게 전달이 됐는지, 그 과정에서 드러난 전쟁과 인간의 잔혹함은 차갑고 리얼하다. 관객은 누구 때문에 희생당하는지도 모르는 오장군과, 그를 애타게 기다리는 홀어머니와 함께 몸 떨리는 서러움을 공유할 뿐이다. 1974년 극작가 박조열이 발표한 은 1975년 명동국립극장(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준비하다 개막 전 공연불가 판정으로 결국 막을 올리지 못했다. 그 후 14만 만인 1988년에 극단 미추에 의서 첫 선을 보여 그 해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희곡상 등을 수상하고 이후 여러 국제 연극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은 오는 4월 2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10.04.15 / 조회 9,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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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군의 발톱> 전쟁터로 끌려간 오장군의 최후는?
오장군은 소 몰아 밭 갈며 꽃분이와 함께 살 날을 손 꼽아 기다린다. 어머니는 큰 인물이 되라 이름을 ‘장군’이라 지었지만, 그는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순수한 시골뜨기다. 그런 장군에게 어느 날 징집 영장이 배달되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4월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연극 연습실이 지난 주 공개되었다. 1974년 발표된 이 작품은 극작가 박조열이 한국전쟁에 복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발표 이듬해 명동국립극장(현 명동예술극장) 초연을 며칠 앞두고 공연 불가 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이 작품이 36년 만에 초연이 될 뻔한 무대에 오르는 셈이다. 왜, 누구를 위해 싸워야 하는 지도 모른 채 냉혹한 전쟁터에서 총구를 겨누며 변해가는 오장군의 모습을 통해 반전이 아닌 평화를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는 것이 작가의 뜻이다. 과거 공연에서 건장한 체격의 사내로 표현되던 주인공 오장군을 이번 무대에선 왜소하고 맑은 이미지의 김주완이 맡았다. “모계사회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몸집이 큰 엄마와 왜소한 아들로 설정했다”는 이성열 연출은 “극의 후반부로 가면서 전쟁으로 인해 마모되는 섬세한 심리 묘사를 표현하기 위해 김주완은 적역이다”라고 설명했다. 동쪽나라와 서쪽나라의 전쟁터에서 각 국의 사령관으로 이호재와 권병길이 나선다.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는 이호재는 에 이어 이번 작품이 벌써 올 해 두 번째 무대. “사령관으로서 난 후퇴한 적이 없으니 2개 사단을 다 죽여버리라고 명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처럼 잔인한 것이 또 어디 있겠느냐”고 전쟁과 인물의 잔인성을 역설하는 그는 여전히 연습실에서 가장 큰 에너지를 얻는다고 덧붙인다. 그간 TV와 영화에서 더욱 자주 만날 수 있었던 서쪽나라 사령관 역의 권병길은 “3년 만에 무대에 서려니 고향에 온 기분”이라며 “연극을 준비하는 진지한 자세를 통해, 이것이 예술이구나, 하는 감동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오장군의 어머니 역은 고수희가, 꽃분이 역은 주인영이 맡았다. 배우들이 표현하는 꽃과 나무, 소와 개 등의 모습은 동화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고향마을과 군대 등을 비롯, 상황과 장소, 배역의 대비를 통해 웃음과 비극의 아이러니함이 드러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게 연출의 바람이다. 연극 연습현장 소 몰아 밭 갈고 맛난 밥 배불리 먹는 것이 좋은, 오장군(김주완)집배원이 들고 온 징집 영장"장군아, 너 군대에 가야겠다"(어머니_고수희)"꽃분아 이것 봐라~""아이 만들고 군대 가~"여러모로 능동적인 꽃분이(주인영)군대는 쉬운 곳이 아니지.상대방에게 거짓 전술을 흘려주는 것, 어떨까?괜히 오장군에게 어깨를 주무르라고 하는 건 아니다. 숨겨진 계략은 무엇?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2010.03.26 / 조회 9,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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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樂으로 놀다> 한국 장단에 빠진 세익스피어
세익스피어의 고전 희곡 ‘맥베스’가 우리나라 고유 장단, 태껸과 만나 로 재탄생 했다. 서양 희곡에 한국의 신명을 더한 이 작품은 적절한 장단 대사를 통해 의 두 원수, 맥더프와 맥베스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더했고, 배우들의 심리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태껸을 선택해 극의 의미를 한층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다. 판소리의 아니리 등을 통한 즉흥 재담, '국악랩' 등을 통해 흥겨운 놀이판을 선보이며 한국 장단으로 재해석된 ‘맥베스’로 관객들을 끌어들인다. 서민성, 고기혁, 문정수, 최영숙, 김수정, 김정훈 등 6명의 배우가 한 역할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점도 눈 여겨 볼만하다. 모자, 머플러, 장갑 등 소품들이 배우의 역할을 구분하고, 캐릭터마다 정해진 안무나 동작을 반복하며 역할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서양고전과 희곡과 우리 장단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는 오는 27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난 그 확신에 운명의 보증을 받겠다, 맥더프는 살지 못할꺼라는!""두꺼비가 직립보행하는 소리하고 자빠졌네!"뮤지컬도 아니다, 판소리도 아니다! 정해진 맥베스는 없다!"덩컨왕은 언제 가죠?"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9.24 / 조회 11,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