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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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템페스트’, 국악 만나 가족음악극 됐네
2월1일부터 21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 공연
삼국유사 캐릭터로 한국색채 강조해연극 템페스트[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셰익스피어 원작의 ‘템페스트’가 국악을 만났다. 가족음악극 ‘템페스트’가 내달 1일부터 21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공연한다.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 원작을 우리의 전통적인 어법과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원작의 주인공 프로스페로가 가락국의 8대 왕인 질지왕으로, 나폴리왕 알론조는 신라의 20대 자비왕으로 바뀌어 등장한다. 괴물 에어리얼은 한국 무속신앙의 액막이 인형인 제웅으로 분했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삼국유사 속의 캐릭터를 덧칠해 한국적인 색채를 냈다.‘템페스트’는 2011 헤럴드 엔젤스상을 받았으며 2011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 2014 뉴욕 La MaMa 극장, 2016 칠레 산티아고 아 밀 페스티벌에 진출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서울남산국악당에서의 공연은 3년여 만이다.오태석 감독이 연출을 했다. 그는 얽히고설킨 원작 ‘템페스트’의 관계를 화해의 메시지로 담아 가족음악극으로 각색했다. 만 5살 이상 자녀와 부모가 함께 볼 수 있게 재구성했다. 배신의 절망을 극복하고 동생과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한다.오 감독은 40여년 동안 극작가, 연출가, 제작자로 활동하며 60여 편이 넘는 창작품을 내놓으며 한국연극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의 전통적 소재와 공연기법을 활용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연출을 시도했다. 서울남산국악당의 개관작품을 비롯해 ‘소리극 영영사랑’ ‘음악극 로미오와 줄리엣’ ‘춘풍의 처’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템페스트’는 3일부터 10일까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조기예매시 50%를 할인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극장 1층에 있는 카페의 무료음료권도 함께 제공한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객을 위해 전회에 영어자막서비스를 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04 / 조회 1,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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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목화 ‘자전거’, 오태석 연출로 3년만에 무대 오른다
28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올해 등단 50년을 맞은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이 이끄는 극단 목화의 대표작 ‘자전거’가 이달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극단 목화 공연으로는 2014년 30주년 기념공연 이후 3년 만이다. 오태석이 1983년 발표한 ‘자전거’는 그해 명동 드라마센터에서 초연한 뒤 수많은 연출가가 무대에 올렸고, 오태석 자신도 각색해 여러 차례 연출한 작품이다.2015년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가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한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 고전 중 연극 분야 공동 2위에 오른 작품이기도 하다. 희곡은 영어와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로 번역됐다.연극은 시골 면사무소의 윤서기가 동료 구서기에게 42일 간의 결근사유를 밝히는 결근계를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한국전쟁 당시 퇴각하던 인민군이 서천군 등기소에 마을 유지들을 가둬놓고 불을 지른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실제 오태석이 11살 때 목격한 장면이기도 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23 / 조회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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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의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계전설 오태석 등단 50돌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올라
"시대 적합한 연극, 봉합 의미"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금 시대에 적합한 연극이다. 300년 전 어른 싸움에 젊은이들이 어처구니없이 죽었다. 그럼에도 싸울 게 아니라 어른들이 벌려 놓은 것을 봉합하자는 이야기다.” 오태석 연출(77·극단 목화 대표)이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국적으로 풀어낸다.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은 2017년 기획초청작으로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오는 25일부터 6월 1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오태석이 번안과 연출을 맡은 작품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에 한국적 춤사위와 해학적 정서를 접목한 작품은 1995년 9월 초연한 뒤 20여년간 사랑받고 있다. 2006년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영국 런던의 바비칸 센터에서도 공연돼 호평받았다.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남녀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던 원작의 골격에 우리의 전통적인 소리와 몸짓, 색을 더해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오방색 커튼과 대청마루, 청사초롱 등이 배치된 무대 위에 한국무용과 풍물 장단도 어우러진다. 3·4조, 4·4조 등 우리말의 운율을 살린 노래 같은 대사들은 관객의 흥을 돋운다. 이번 작품은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은 오태석의 손끝에서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 그는 “모처럼 명동 무대고, 큰 잔치(대통령선거)가 하나 지나갔는데 그동안 상처받은 사람들이랑 모두 모여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공연을 보면서 같이 웃고 같이 좋아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100번쯤 반복했지만 공연마다 문제점을 찾아내 수정보완을 거듭한다고 했다. 오태석은 “연출가가 찾기도 하고 관객들의 피드백도 받아 그때그때 작품을 다시 다듬는다”며 “틀린 걸 발견하고 의심하고 부정해가야 한다.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 그걸 고치지 않고 굳어지면 시멘트가 돼버린다”고 귀띔했다.이 같은 끊임없는 질문 덕분에 ‘로미오와 줄리엣’은 22년의 역사 속에서 배우 박희순, 장영남 등 걸출한 배우들을 배출해내며, 국내 연극계 필수 관람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원작과는 또 다른 비극적 결말은 갈등이 끊이지 않는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할 것”이라며 “수많은 갈등이 증폭되는 현재에 여전히 유의미한 질문을 던진다”고 설명했다.5월 25일부터 6월 18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2만~5만원이다. 한편 극작가 겸 연출가인 오태석은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서 희곡 ‘웨딩드레스’ 당선 이후 쉼 없이 희곡 창작과 연출을 계속해 왔다. 50년간 약 70편을 썼고, 1년에 한 편 이상 작품을 발표한 셈이다.연극 ‘로미오와 줄리렛’의 연습 장면(사진=국립극단).연극 ‘로미오와 줄리렛’의 연습 장면(사진=국립극단).연극 ‘로미오와 줄리렛’의 연습 장면(사진=국립극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21 / 조회 2,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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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해야하는 이야기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봐야하는 연극과 보고 싶은 연극이 있다.아무 선택이 필요 없는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알고 있는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누구도 제대로 말하지 못한 이야기선행으로 소문이 자자한 문관 관리와 이를 시기하는 무관 관리의 모함과 이를 둘러싼 권력 다툼은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부터 현세까지 고전적으로 전해 내려온 비극 드라마의 전형이다. 게다가 출생의 비밀과 복수, 화해라는 옵션까지 곁들여진다면 완벽한 암투극이 완성된다. 최근 개막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역시 이 조건을 두루 갖춘 한 편의 비극이다. 그러나 비극 드라마의 전형적 틀 안에 버무려진 여러 스타일의 연극적 양식을 통해 엄청난 몰입과 결코 가볍지 않은 상고의 시간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이전에 공연된 수많은 비극 드라마와 차별성을 갖는다. 영화적 표현 방식으로 관객의 감정선을 완전히 리드하다무대 삼면을 둥글게 감싼 벨로아 커튼을 여러 겹으로 설치하여 무대 아웃라인을 둥글게 설정하고 커튼이 극적 맥락에 따라 배우들의 연기와 어울려 개폐 될 수 있도록 장치한 것은 마치 영화에서 카메라 렌즈를 통해 관객의 감정선을 완전히 리드하는 미쟝센을 형성하는 것과 흡사한 맥락이다. 영화에는 감독의 의도에 따라 크고 자세하게 보여주고자 할 때 렌즈에 노출된 공간을 클로즈업하여 좁은 구역을 크고 자세하고 섬세하게 표현한다. 이런 면에서 보면 무대의 크기가 배우가 등 퇴장과 더불어 변화한다는 것은 연기 구역의 변화를 의미한다. 연기 구역의 크기 변화는 각 장면이 강조하는 심리를 리듬감 있게 표현 한 도구이다. 그러니 영화에서 장면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촬영 기법의 변화를 주어 미쟝센 만드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연출자의 의도였건 아니건 결과적으로 이러한 기법에 이 큰 무대에 적용되어 별다른 무대 장치나 오브제들 없이도 작품에 정서적 몰입이 빠르다는 점이 정말 놀랍다. ‘오늘 중의 오늘’에 대해 말하는 이 연극세 시간 남짓한 긴 런 타임이 나오는 이 연극이 이렇다 할 대단한 오브제 없이 강도 높은 정서적 몰입을 가능케 했던 또 다른 요인은 오늘 한국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이다. 표면적인 이야기만 놓고 본다면 작품이 다루는 소재는 현실과 달라서 ‘뭐가 비슷해’ 라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정해진 운명의 사이클에 따라 복수를 하고, 그 복수가 끝나자마자 아무렇지 않게 평온을 찾고, 축배를 드는 조씨고아의 모습과 정의를 바로잡기 위해 한평생을 희생한 ‘정영’의 허탈함은 오늘날 한국의 현실과 섬뜩할 만큼 닮았다. 우리 사회가 겪는 진통이 지나가고 악의 무리들이 벌을 받게 된다 한들 한국 사회가 치유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대해 국민은 이미 허무함과 자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복수에 성공을 하는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이 작품의 결말은 오늘날 국민이 느끼는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이 시국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아니 우리는 어떻게 살게 될 것인가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서 주인공은 조씨고아가 아니다. 조씨 고아는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인물이 아니다. 자신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운명을 타고나 운명에 따라 정해진 대로 삶을 산다. 인생의 매 순간 선택과 집중에서 오는 고뇌와 싸워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순간의 선택과 고민, 후회, 희생 등의 감정을 모른다. 작품에서 역시 그가 운명에 순응하며 사는 인물로 완벽히 그려냈다. 이에 비해 권력과 이기의 사이에서 표면적인 상관관계가 없는 시골 의사 정영은 매 순간 고민하고 매 순간 후회하며 번민하는 인물이다. 대의를 위한 자기 삶의 한 조각을 내어주는 일생일대의 결정을 하는 정영은 누구보다 주체적인 인물이다. 사회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과 자신의 영달을 유지하는 일 사이에서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평생 하며 일생을 보낸 인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작품에서는 분명 정영이란 인물을 정의의 사도로써 칭하고 있지만, 정영을 영웅시하거나 그의 행적을 감동스토리로 포장하지 않았다. 소위 ‘정영처럼 살아야 한다.’라는 진부한 메시지는 이 작품의 목적과 매우 다르다. ‘정의를 위해 수 없는 고뇌를 한 개인의 희생‘이 과연 의미 있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텅 빈 무대를 가득 채운 고요로 연극의 막을 내린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개인의 노력과 희생은 값지고 의미 있으며 필수 불가결하지만 그다음 이어질 세상에 대한 희망을 누가 보장하느냐는 것이다.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못하고 끝난 이 작품의 결말은 단순히 열린 결말이라 정의하기엔 신성하다. 대한민국의 시국이 맞이할 미래와 너무나 닮아있다. 누군가 악한들의 잘못을 단죄하고 그들은 일정 부분이라고 죗값을 치른 우리는 대한민국이 ‘안정되었다손 치고’ 살아갈 것이다. 그러므로 반백 년 곪아 터진 대한민국이 일면의 정의로써 부정의 척결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불신과 자괴심은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서 진지하게 내놓은 결말의 장면을 통해 감정 이입된다. 이 작품이 창작단계에서 시국에 대한 상징성을 부여하며 제작되었든 아니든 소름 끼칠 듯한 시 의적 맥락이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경의를 표하고 싶다. 사진제공_국립극단 나여랑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2.01 / 조회 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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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색의 귀재 고선웅표 '조씨고아' 돌아온다
국립극단·고선웅 첫 작품 2년만에 재연
고선웅 연출·각색 맡아
중국 4대 비극의 새로운 재해석
정영 역 '하성광' 포함 초연배우 의기투합
1월18일~2월12일 명동예술극장 무대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국립극단과 스타 연출가 고선웅이 처음으로 의기투합해 2015년 초연한 작품은 이듬해 국내에 내로라하는 연극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기군상이 쓴 중국 고전을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이 제작하고, 연출가 고선웅이 각색·연출했다.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조씨고아’를 지켜내고 복수를 도모하는 필부 ‘정영’과 그 과정 속에서 희생한 의인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다.고선웅은 복수 이후의 정영의 모습에 주목, 장엄한 원작에 재치 있는 대사를 녹여내 고선웅표 비극을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고전적 신의와 권선징악을 앞세운 원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복수 끝의 씁쓸한 공허함에 주목함으로써 14세기 고전에 동시대적인 시사점을 더했다. 고선웅 연출은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며 “재공연에 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용’의 마음가짐이다. 중용을 잘 지켜 본질이 살아 있는 작품으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이번 공연은 절절한 연기로 수많은 관객을 울린 정영 역의 하성광 배우를 포함해 초연 출연진들이 그대로 함께한다. 배우 장두이, 이영석, 호산, 강득종, 김명기, 이형훈 등이 출연한다. 초연 당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고(故) 임홍식 배우가 맡았던 공손저구 역의 빈자리는 40여 년간 무대를 지켜온 정진각 배우가 채운다. 연출가 고선웅은 ‘각색의 귀재’ ‘이 시대의 이야기꾼’으로 통한다. 연극 뿐 아니라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오페라 ‘맥베드’, 뮤지컬 ‘아리랑’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뿐 아니라 2018년 개최되는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폐막식의 총연출을 맡아 전천후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낼 예정이다. 일명 고선웅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이달 18일부터 2월 12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 공연 이후 지방공연을 이어간다. 티켓 가격은 2만~5만원이다. 1644-2003.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초연 당시 공연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06 / 조회 2,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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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고선웅 연출로 다시보기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2017년 1월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지난해 국립극단 제작으로 기군상이 쓴 중국 고전을 연출가 고선웅이 각색했다. 작품은 동아연극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올해의 공연 베스트7 등 국내 연극상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동아연극상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4년 만에 대상작이 선정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2015년 고선웅 연출에게 제52회 동아연극상 연출상, 제8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 제5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제1회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올해의 연출가상 등 각종 굵직한 연극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고선웅 연출은 고전적 신의와 권선징악을 앞세운 원작을 복수 끝의 씁쓸한 공허함에 주목하면서 14세기의 고전에 동시대적인 시사점을 더했다. 연출가 고선웅은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전하며 “재공연에 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용’의 마음가짐이다. 중용을 잘 지켜 본질이 살아 있는 작품으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작품은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조씨고아’를 지켜내고 복수를 도모하는 필부 ‘정영’과 그 과정 속에서 희생한 의인들을 둘러싼 이야기다. 이번 공연은 정영 역의 배우 하성광, 장두이, 이영석, 유순웅, 이형훈 등 초연의 출연진들이 그대로 함께한다. 초연 당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故 임홍식 배우가 맡았던 공손저구 역은 정진각 배우가 채운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2017년 1월 18일부터 2월 1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국립극장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04 / 조회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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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빠지게 기다렸다"…오랜만에 만나는 '전설들'
공연계 달굴 '수작' 속속 돌아와
- 연극 '태'…오태석 연출 희곡 9년만에 무대
'수양대군' 세조의 인간적 고뇌 등 다뤄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7년만 앙코르
발레리노 꿈 향한 소년의 여정 담아
- 뮤지컬 ...오태석 연출의 ‘태’가 9년 만에 관객을 다시 찾아온다. 한국연극계의 거장 오태석이 던지는 ‘삶의 가치’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와 ‘알타보이즈’도 각각 7년·8년 만에 오래 기다려온 팬들을 만난다(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기다리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 영화나 드라마를 무제한으로 다시 볼 수 있게 하는 디지털시대라지만 그 디지털로도 재생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무대예술이다. 공연은 한 번 놓치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짧게는 7년부터 길게는 10년 간 무대를 떠나 있던 공연계 수작들이 올해 속속 컴백을 알리고 있다. 한참 전 작품을 놓쳐서 아쉬웠던 관객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절호의 기회다. 오랜만에 관객을 찾아온 반가운 연극·뮤지컬을 모아봤다. △연극계 원로의 수작…오태석 ‘태’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오태석(77)이 쓰고 연출한 연극 ‘태’는 1974년 초연 이후 국내뿐 아니라 일본·인도에서 끊임없이 공연한 작품으로 한국 현대희곡 중 손꼽히는 명작이다. 희곡은 국정교과서에도 수록됐을 뿐 아니라 2006년 국립극장의 ‘국가브랜드’ 공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오는 6월 3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올리는 이번 공연은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세조를 내적인 고통을 겪는 나약한 인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초연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다. 계유정난으로 정권을 잡은 수양대군(세조)이 조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과연 죽음을 뛰어넘어 존속하는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한 절실한 질문을 던진다. 오 연출은 “삶은 한여름 밤의 유성처럼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는 것”이라며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야 한다는 삶의 기준을 작품 속에 녹였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선 주인공인 박중림(박팽년의 아버지) 역으로 배우 오현경(80)이 나선다. 2007년 공연한 연극 ‘태’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아역배우의 힘…뮤지컬 ‘빌리 엘리어트’2010년 비영어권 최초로 한국에서 초연했던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내년 11월 28일부터 5개월간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앙코르공연에 돌입한다.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 라이선스 뮤지컬상을 포함해 3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7년 만에 다시 만나는 이번 공연은 엘턴 존의 음악, 스테판 달드리 연출이 참여했던 오리지널 런던 공연의 레플리카(replica·배우를 제외한 원작 프로덕션을 그대로 가져오는 공연형태) 버전이다. 작품은 2000년 개봉해 아카데미상 후보로도 올랐던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1984~1985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지역이 배경이다. 복싱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발레리노의 꿈을 이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그렸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역경과 맞서 싸우는 어린 소년의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아름다운 음악, 환상적인 춤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펼쳐진다. 2005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이후 약 11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성공을 거뒀고, 올리비에상·토니상 등 세계서 80여개의 상을 휩쓸었다. 소년의 꿈을 그린 만큼 무엇보다 ‘아역배우’가 돋보이는 공연이다. 현재까지 세계서 94명의 소년이 빌리를 연기했다. 국내 공연 당시 한국의 1대 빌리 4명 또한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공동수상한 바 있다. 내년 공연을 위해 새로운 아역과 성인배역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8년 만에 돌아왔다…뮤지컬 ‘알타보이즈’뮤지컬 ‘알타보이즈’는 2005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후 이듬해 국내에 첫선을 보인 작품. 초연과 2007~2008년 공연에서 2년 연속 흥행대박을 터뜨렸고 공연시작 6주 만에 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를 모았다. 오는 6월 14일부터 8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8년 만에 앙코르공연한다. ‘팝의 전도사’를 자처하며 월드투어를 하는 5인조 팝보이밴드의 이야기다. 자신감과 책임감을 가진 리더 매튜, 감성적인 미소년 마크, 악동이지만 속은 여린 루크, 부모를 그리워하는 라틴계 소년 후안, 유대인 에이브라함 등 개성 강한 다섯 멤버가 등장한다. 엔싱크나 백스트리트보이즈를 연상시키는 팝넘버와 멋진 춤을 볼 수 있다. 배우 주원을 비롯해 김무열·송용진·한지상 등 최근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이 작품을 거쳐 갔다. 이번 공연에선 매튜 역에 이해준·이이경·박광선(울랄라세션)이 캐스팅됐다. 마크 역에는 박한근·문장원, 루크 역에는 김대현과 아이돌그룹 크로스진의 용석이 뮤지컬 첫 도전에 나선다. 또한 후안 역에 전역산·우찬, 에이브라함 역에 이창용·이민재가 출연한다. 이창용은 ‘알타보이즈’로 뮤지컬에 데뷔, 8년 만에 같은 배역으로 관객을 만난다. 2008년 공연한 뮤지컬 ‘알타보이즈’의 한 장면(사진=뮤지컬 해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10 / 조회 5,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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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옥·오태석·하유상·천승세…연극계 원로들 '수작' 만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원로연극제'
'태' '그 여자 억척어멈' 등 공연
6월 3~26일 아르코예술극장·대학로예술극장‘원로연극제’에 함께하는 김정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오태석, 하유상, 천승세(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 연극사의 역사와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원로연극제’가 오는 6월 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다. 김정옥(85), 오태석(77), 하유상(89), 천승세(78)의 작품을 차례로 무대에 올린다. 9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태(胎)’를 비롯해 ‘그 여자 억척어멈’ ‘딸들의 연인’ ‘신궁’ 등이 6월 한 달간 관객을 찾는다.김정옥 작·연출의 ‘그 여자 억척어멈’(6월 3~17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은 배우 배해선이 1인 4역을 하는 모노드라마 형식이다. 1인칭 시점인 자신, 1951년 한국전쟁 1·4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여배우 배수련 역, 브레히트 ‘억척어멈’의 억첨어멈 역, 조선 시대 동학란을 배경으로 한 억척어멈 역을 연기한다. 1997년 박정자가 학전소극장에서 한달 넘게 초연하며 주목을 받았고, 이어 일본 삼백인 극장이 주최한 ‘아시아 연극제’에 참가해 호평을 받고 일본 전국을 순회공연을 했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그 해의 ‘베스트 5’로 ‘그 여자 억척어멈’을 추천하기도 했다. 오태석 작·연출의 ‘태’(6월 3~12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1974년 초연 이후 국내뿐 아니라 일본·인도에서 끊임없이 공연한 작품으로 한국 현대 희곡 중 손꼽히는 명작의 하나다. 익히 알려진 이야기인 계유정난으로 정권을 잡은 수양대군(세조)이 조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과연 죽음을 뛰어넘어 존속하는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한 절실한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인 박중림(박팽년의 아버지) 역은 배우 오현경(80)이 맡았다. 하유작 작, 구태환 연출의 ‘딸들의 여인’(6월 4~1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1957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됐다. 전장의 상흔이 남아있던 시기에 ‘자유연애’라는 소재를 다룬 내용으로 이후 몇 차례 리메이크 됐다. 격동의 1950년대를 자유연애와 결혼에 대한 희극으로 풀어냈으며 박윤희, 배상돈, 황세원 등이 출연한다. 1977년 발표된 천승세의 중편소설을 바탕으로 한 ‘신궁’(6월 17~2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어촌 무당 왕년이를 통해 악덕 선주와 고리대금업자에게 시달리는 어촌인의 실상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번 원로연극제를 위해 천 작가는 소설을 극본으로 각색해 초연무대를 올린다. 무속과 토속적 방언이 작품 전체에 흘러 넘치는 작품으로 이승옥, 정현, 정상철, 기정수, 이봉규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28 / 조회 4,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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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 연출의 '한강은 흐른다' 뉴욕 생중계
'동랑 유치진'의 1958년 희곡 바탕
뉴욕 라 마마 씨어터에서 라이브 중계
6월 18~28일 남산예술센터[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오태석 연출의 연극 ‘한강은 흐른다’가 6월 18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한강은 흐른다’는 한국 예술계의 큰 별 ‘동랑 유치진’의 1958년 희곡을 바탕으로 한 작품. 1951년 전쟁 직후 서울, 동대문 시장을 배경으로 한다. 발표 당시 실험적인 형식의 극작으로 한국 연극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글로벌 허브 연계시스템을 통해 공연실황을 뉴욕 ‘라 마마 씨어터(La Mama Theater)에 생중계하는 이른바’ NT-Live(National Theatre Live)‘를 진행한다. 순수 창작공연물로는 대한민국 최초의 시도다. 1566-5588.▶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5.05.30 / 조회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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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칠순 잔치에 온 것 같아” 박희순·손병호 <백마강 달밤에> 연습현장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하며 명품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성지루, 박희순, 손병호, 유해진, 정은표의 공통점은? 바로 극단 목화 출신의 배우들이라는 점이다. 서울예술대학교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극단 목화는 배우사관학교라 불리며 그동안 많은 연기파 배우들을 배출해냈다. 1984년 연극 로 창단한 극단 목화가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여 에 이어 오는 20일부터 를 무대에 올린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현 단원들 외에도 목화 출신 배우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맹활약 중인 박희순, 손병호, 성지루가 함께 참여한다. 지난 15일 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대학로 예술마당을 찾았다. 1993년 초연된 는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에게 몰살당한 백제인의 원혼을 위로하는 굿판을 그린 작품으로 우리 선조들의 혼이 담긴 백중놀이, 민담, 씻김굿 등이 어우러지는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이날 뽀글뽀글한 파마머리 가발에 선글라스를 쓴 젊은 남자 무당 영덕 역의 박희순과 노란 한복을 입은 백제 의자왕 역을 맡은 손병호가 연습에 참여하고 있었다. 영덕을 데려와 굿을 청하는 장면과, 한창 굿판이 벌어지던 중 나이 든 무당의 수양딸 순단이에게 의자왕을 찌른 금화의 혼이 내리는 장면이 한창 진행중이다. 반복적인 연습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박희순과 손병호는 힘든 내색없이 오히려 싱글벙글이다.“아버지 칠순 잔치하는 기분도 들고, 후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보니 타임머신 타고 옛날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하는 박희순은,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 “어렵다”고 말한다. “어린 친구들의 힘과 성량이 너무 좋아서, 그들을 따라가려면 힘에 부쳐요. 그래서 한달 전부터 연습에 참여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박희순)최근 등 계속해서 무대에 계속 서 오고 있는 손병호 또한 “친정 잔치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기분이 좋다. 잔칫집 가서 솥 단지에 부침개를 한 장 구워도 여럿이 같이 한다는 것. 그 점이 참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덧붙여 “오태석 선생님을 만나 그 밑에서 공부하고 같은 꿈을 꿔왔다는 것. 그것이 내 인생의 제일 큰 꿈, 환상이었다. 그러니 이렇게 다시 선생님과 작업하고 있는 내가 얼마나 행복하겠냐."고 반문하며, "오태석 선생님은 소년 같다. 그 소년은 아직도 꿈을 꾼다. 연극, 한 가지 밖에 모른다.”고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목화 출신 배우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박희순은 “목화는 나의 뿌리, 근본이다.”라고 무한 애정을 드러냈으며, 손병호도 “어디 나가서 목화 출신이라고 하면 누구나 인정해준다. (웃음) 목화는 기본 코스를 이수한 것처럼, 하나의 통과의례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많이 인정받지만 그럴수록 긴장된다. 나 하나가 잘못해도 목화 전체를 놓고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잘 하려고 많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오태석 연출이날 오태석 연출은 배우의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시범을 보이며, 제대로 될 때까지 같은 장면의 연습을 계속 시켰다. 그는 일흔이 넘은 나이였지만 나이와는 무색하게 열정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연극은 우리 육신을 가지고 오로지 숨쉬기로만 관객과 만나는 것인데, 우리의 숨쉬기라는 것은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대로부터 내려온 힘이며 그것이 바로 소리, 춤, 우리말이다. 나는 연극을 통해서 우리말의 고운 태, 무늬, 향기를 살리려고 우리말을 끄집어 내어 빨고, 꼬매고, 덧대고, 햇빛에 말리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어린 친구들이 연극을 많이 보러와서 우리말이 얼마나 맛있는지 알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극단 목화를 30년간 이끌어온 오태석 연출은 “연극은 수학, 과학과 마찬가지로 기초예술이다. 기초예술이 오랫동안 견디기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변방에서라도 뭔가를 이루는 일을 계속해서 할 수 있었다는 것이 행복한 일이다. 단원들에게 고맙다.”고 3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전했다. 공연은 6월 20일부터 7월 6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6.19 / 조회 9,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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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은 모든 배우들의 욕망, 열정 있으면 언젠간 됩니다” <3월의 눈> 변희봉
공개 리허설을 마치고 그는 “무척 긴장이 되었다”고 몇 번이고 말했다. 1965년 성우로 데뷔, 약 50여 년간 수 많은 영화, 드라마에 출연하며 명연기로 명장면을 이뤄내 온 그지만 43년 만에 서는 연극 무대는 그에게 분명 또 다른 도전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배우 변희봉(71)은 변화를 꿈꾸는 배우의 욕망을 숨기지 않았다. 영화 ‘살인의 추억’ ‘공공의 적2’ ‘괴물’ 등을 비롯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 ‘여명의 눈동자’ ‘허준’ ‘하얀거탑’ 등 프로필에서 비슷한 배역을 찾아보기 힘든 그의 열정은 여전히 청춘이다. 43년 만에 연극이 다소 의외이다. 그 사이에 제의가 많았을 것 같은데. 제의가 들어올 때마다 다른 일이 겹쳐 있었다. 나는 일이 겹치는 걸 무척 싫어하는 사람이다. 겹쳐도 되는 일이 있고, 돈이 아니라 금싸라기를 갖다 줘도 안 되는 일이 있다. 금년 전반기에는 일을 하나도 안하고 쉬겠다고 했는데 어느 날 손 감독(손진책 연출)한테 전화가 왔다. 손진책 연출과 과거 극단 산하에 같이 있었던 인연이 있다. 거기서 내가 연극할 때 손 감독은 무대감독을 했었다. 참 순하고 말이 없는 사람이었다. 이후 손 감독은 허규 선생님 밑으로 가서 연극을 했고 난 계속 남아서 헤어지게 되었는데 이후 40년 간 공교롭게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와중에 연락이 오니 얼마나 반가운가. 연극 이야기를 하길래 만나서 밥이나 한 끼 먹자, 그러면서 연극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출연 계기는 연출에 대한 믿음 때문인가? 좋은 감독을 만나고 싶은 건 배우들의 욕망이고 좋은 감독에게 가야 뭐든 변신하게 된다. 또 좋은 감독 손에는 분명히 좋은 시나리오가 들려있다. 손 감독의 훌륭함을 안다. 지금까지 상당한 실력으로 길을 걸어 왔다는 건 자타가 공인하고 또 나 역시 그렇게 생각을 했고. 더욱이 백성희 선생님을 모시고 한다는 건, 백성희 선생님의 연극이 60년이니 더 이상 이야기 할 것도 없지 않는가. 그렇다면 내가 뭔가를 얻을 수 있겠구나, 이런 저런 생각에 마음 속으로 굉장히 흥분이 됐었다. 또 오랜 친구의 부탁을 듣는 것 만큼 아름다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손 감독의 연출을 받아서 내가 뭔가 변신하는 연기를 하고, 손 감독도 변희봉이라는 배우를 만나서 무언가 하는 것이 의의가 있고, 이런 저런 것들이 을 하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연극 연습은 어떠한가? 작품에 대한 나의 생각과 손 감독의 생각이 처음에는 상당히 상반됐었다. 공연 영상을 봤기 때문에 전과 똑같이는 안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라는 책(대본)에서 풍기는 연극은, 자연 그대로의 이야기였다. 백성희, 장민호 선생님이 하실 땐 정말 역할이 그 나이였고, 우리는 20년 떨어진 나이에서 하려니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지만 손 감독이 그냥 하라고 한다. 그냥 지금 나이로 해도 맞으니까. 근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웃음) 이런 저런 불안은 아직도 있지만 모든 것은 관객들의 몫이다. 자신한다, 지금 뭐가 될 것 같다, 이런 이야기는 감히 할 수도 없다. 최선을 다해 감독의 조언을 다 받아들이는 연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본명은 변인철이다. 성우시절 악역만 맡아 이미지를 바꾸고자 개명했다는 당시 신문기사를 봤다. 옛날에 시골에선 어르신들이 이름을 두 개, 세 개 짓곤 했다. 그 중에 희봉을 해 놓은 게 있었다. 그런데 사회 나오니 인철이라는 이름이 참 많다. 성우를 하고 있는데 그 인철이라는 사람들 세금이 다 나한테 왔더라. (웃음) 그때 바꿔서 오늘날까지 잘 지내고 있다. (웃음) 서울에 취직해 올라와 우연히 라디오에서 성우 모집 광고를 듣고 응시했다고 들었다. 당시의 선택에 만족하는가. 합격해서 성우 교육을 받는데 사투리를 쓰면 무조건 안 된다고 날 따로 빼 놨다.(변희봉은 전남 장성 출신이다) “안되니까 너 나와.” 할 때 그 심적인 고통, 그 수치심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걸 어떻게 이겨냈는지 모르겠다. 당시 65년 전후는 농경사회였고 어딜 못 들어가면 다 농사짓고, 그래도 이건 희망이 있다는 건 알았다. 그래서 지금도 일등 보다는 자기가 정말로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꼴찌가 낫다고 말한다. 일등은 경쟁자도 많을 뿐더러 금방 식상한다. 모든 것은 올라가면 떨어진다. 요즘은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되고 배우가 되기도 하지만 반짝 하고 없어진 배우가 수도 없이 많다. 우리는 대사 한 마디부터 시작한 사람들이다. 지금 꼴찌라도 정말 열정을 갖고 도덕성만 버리지 않는다면 기회는 온다고 생각한다. 손진책 연출이 “변희봉 배우는 연습에서나 생활에서나 완벽주의자”라고 하더라. 충분히 그렇게 이야기 하실 수 있다. 그래도 안 되는 게 사람 일이다. 방 안에서 베개를 붙들고 앉아서 대본을 외우고 있으면 그 만큼 수준 밖에 안 된다는 거다. 그런데 집에서 생각할 때와 밖에 나와서 다시 생각해 보면 또 다르게 다가온다. 산을 가면서 대본을 보고, 길을 걸으면서 읽어보면 다 다르다. 헉헉 거리면서 읽어보면 그런대로 다르고. 집에서만 대본을 읽으면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가 굉장히 많다. 그런 차이가 있다는 거다. 사람이 다 비슷한 것 같지만, 조금 달리하려고 하는 모습이 있으면 분명 달라진다는 거다. 나라고 뭐 특별한 것이 있겠냐마는 대사를 외우거나 하는 것에 마음은 철저하다. 절대로 상대방에게 실례도 안되어야 할 뿐더러, 이번 작품에선 다른 분들은 다 몇 번씩 공연을 해 온 분들이기 때문에 나 혼자 연습에 대본 들고 하면 안될 것 같아서 정말 빨리 외웠다. 정말 노력을 했다. 그런 것을 보고 손 감독이 하는 이야기 같다. 젊었을 때도 그러했는가? 무슨 역할을 하나 맡아도 정말 잘 해보려고 했다. 어디를 다니든 조금만 눈에 띄는 사람이 있으면 메모를 다 해서 어떻게 해서든 이 사람 흉내를 낸다, 이 사람 모습을 표현한다, 그랬다. ‘보리밭 밟기’라는 단막극에게 출연하게 되었는데, 보리밭에 쭉 서서 밭을 밟으면 모두가 똑같이 나올 거 아닌가.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보이지 않을 것 같고. 그러다 시골에 갔는데 한 꼬부랑 할머니가 나오시는 걸 보고 ‘아, 옳지! 난 저거야’ 그랬다. 그래서 배우들이 쭉 서서 보리밭을 밟을 때 난 영감처럼 허리를 굽혀서 밟았다. 감독이 카메라 앵글에 안 잡혀서 화면에서 빠진다고 해도 풀 샷에만 잡히면 된다고 했는데, 그 찍어놓은 화면이 너무 기가 막혔다. 바로 그런 거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커다란 일들은 다 머릿속에 있고 정리도 하는데, 가장 소소한 걸 생각 못한다. 순식간에 생각이 없으면 지나가버리는 거다. 그래서 영화나 연극, 텔레비전을 예사로 보면 별로 얻는 게 없다. 더욱이 연극은 뭔가 얻어가거나 무언가 느낄 생각을 하고 오면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은 어떤 생각으로 관객들이 보러 오면 좋을까. 모든 가정은 순탄하지 않다. 여기서도 영돈이 하나가 허물어지는 바람에 손자까지 연결이 되고 장오는 집을 주고 떠나는 사람이 되지 않는가. 얼마나 비극인가. 젊은이가 한번 잘 못 생각하면 가정에 큰 불행을 가져온다는 걸 젊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고, 5, 60대는 자신들에게 곧 다가올 7, 80대 모습을 생각할 수 있으며, 7, 80대 어르신들에겐 저런 것이 가정이다, 하는 메시지가 충분히 담겨 있다. 앞으로도 왕성한 활동 계획이 있을 것이다. 하반기에 작품이 몇 개 있지만, 이 연극을 하면서 느낀 게, 좀 비워보자, 하는 마음도 없잖아 있다. 정말로 이제는 비워서 가자, 하는 마음이다. 엔터테인먼트는 들어오는 건 무조건 해야 하는 게 있는데, 그렇게 두 프로, 세 프로 더 하고 돈 더 번다고 부자 되는 건 아니다. 배우가 그냥 쫓아다니면 안 된다. 나는 정말로 그런 걸 경멸한다. 집에다 돈을 얼마나 쌓아 놨는지 몰라도 그런 사람도 밥 세 끼 밖에 못 먹는다. 누가 나이 먹었는데 주인공 배역만 주나, 누가 발전 없는 사람을 갖다 쓰겠는가. 주어지는 것은 해야겠지만 최대한 괜찮은 쪽에 서서 했으면 좋겠다. 1년에 한 작품이든 두 작품이든 관객들이 보면서 얻어지는 게 있는, 그런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 후배들에게 선배 배우로서 조언을 해 준다면. 그런 이야기를 물어보는 사람도 이젠 없지만, 묻는 이가 있다면,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라고 말하고 싶다. 배역이 이래서 못하고 상황이 이래서 못하고, 누가 처음부터 큰 배역을 맡겠는가. 지금 주어진 것을 최대한, 상대방을 잡아 먹을 듯이 쳐다보고서라도 뭔가 끄집어 낼 수 있는 걸 끄집어 내야 저 사람이 여기서는 이래도 다른 데에 쓰면 되겠네,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일이라면 최고의 열정을 가져야 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2.25 / 조회 1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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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있는 작품” <3월의 눈> 연습 공개 현장
“희곡을 읽을 때에도 눈물이 났다.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손진책 연출) 평단의 호평과 함께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며 2011년 첫 무대에 선 연극 이 오는 3월 다시 한번 관객들을 찾아간다. 지난 20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는 연습에 한창인 을 만날 수 있었다. 배삼식 작, 손진책 연출의 은 세상 속에 해체되는 오랜 한옥과 노 부부 장오, 이순의 모습을 고요하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박혜진, 백성희, 변희봉, 손진책 연출(왼쪽부터)1942년 가극 으로 데뷔 후 70년 동안 무대를 지켜온 백성희와 지금은 고인이 된 장민호에게 헌정한 작품으로, 올해 공연에서는 초연부터 계속 서 온 백성희, 박혜진이 아내 이순 역을, 영화, 드라마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변희봉이 남편 장오 역을 맡는다. 한국의 전형적인 어머니 이순(백성희)장오 역의 변희봉고 차범석이 이끌던 극단 산하에서 무대감독과 배우로 손진책 연출과 인연을 맺었던 변희봉은 이번 작품이 40년 만에 연극 무대다. “40년 만에 손 감독에게 전화가 와서 반가운 마음에 밥 한번 먹자고 한 것이 이번 작품과 닿게 된 계기”라는 그는 “드라마는 쪽대본이 많아 충분히 연습할 겨를 없이 나름의 생각으로 촬영하는 경우가 많고, 영화 역시 몇 사람 앞에서만 촬영을 하는데, 연극은 많은 이들 앞에서 다 함께 호흡하며 맞춰가야 한다는 점이 낯설게 다가오고 있다”며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 한 소감을 말했다. 또 “책(대본)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다”는 그는 “세대별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야기나 일들로 저마다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에 사로잡힌 이유를 더하기도 했다. 백성희, 장민호가 호흡을 맞춘 초연에 대해서 “두 배우 자체로 연극이 되었다”고 회고한 손진책 연출은 “TV나 영화를 보며 굉장히 완벽하게 하려는 느낌을 받아 변희봉에게 함께 하자고 했으며, 연습도 완벽주의적인 그의 성실함이 관객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갈 것”이라고 이번 무대를 소개했다. 손 연출이 “느림의 미학이 있는 작품”으로 말하는 연극 은 오는 3월 1일부터 23일까지 서계동에 위치한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 현대연극사의 증인으로 50여 년간 200여 편이 넘는 무대에 올랐으며 2011년 을 유작으로 남기고 지난 해 세상을 떠난 고 장민호를 추모하는 뜻도 담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연극 "3월의 눈"연습 현장
2013.02.22 / 조회 1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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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평가] 잔잔하지만 긴 여운, 연극 ‘3월의 눈’
연극 ‘3월의 눈’이 지난 3월 1일 막을 올렸다. 작품은 2011년 3월 초연 무대에 올라 큰 사랑을 받으며 연이어 5월에 앵콜 공연을 열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건강상의 문제로 참여하지 못한 장민호의 빈자리를 박근형이 대신한다. 장오 역에는 박근형과 함께 오영수가, 이순 역에는 백성희와 박혜진이 출연해 꾸미지 않는 연기를 펼친다.진한 연극 ‘3월의 눈’, 관객은 어떻게 봤을까?연극 ‘3월의 눈’은 재개발 열풍이 몰아친 마을에 사는 한 노부부의 이야기를 담는다. 재개발 대상지가 된 마을 때문에 노부부는 집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하지만 이들은 계속해 일상을 살아나간다.한 노부부의 일상을 다룬 이 작품에 대해 관객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인터파크의 관람후기를 통해 연극 ‘3월의 눈’을 관람한 관객의 반응을 살펴봤다.ID ‘supia5**’ 관객은 “감히 최고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억지로 눈물을 짜내려고, 감동을 지어내려고 하지 않는다. 이전 세대가 겪고, 지금의 20대도 언젠가는 겪어야 할 사람의 마지막 언저리에서 느끼는 고독과 외로움, 안녕과 헤어짐에 대한 그 모든 것에 대하여.…. 이런 대본을 써주시고, 연출하시고, 연기하기고, 무대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ID ‘cluen**’은 “프리뷰 이틀째여서 할인된 가격으로 봤는데 그게 다 죄송할 정도였다. 극 중반부터 몸이 떨릴 정도로 눈물이 나는 데, 어쩌면 그렇게 담담하게 연기하시는지…. 백번, 천 번이고 일어나 박수 쳐 드리고 싶을 만큼 좋았다”고 후기를 남겼다.ID ‘euri**’ 관객은 “휴지 두둑이 챙겨가길. 슬프다기보다는 먹먹한 감동이 밀려와서 쉴 새 없이 눈물이 난다”고 전했다. ID ‘born**’은 “할아버지, 할머니 배우들인데 나이가 무색하게 하나도 흐트러짐 없는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고 전했다.연극 ‘3월의 눈’의 관객 후기는 노배우들의 열연과 연기력에 대한 찬사가 대부분 이어졌다. 하지만 ID ‘vudqja**’ 관객처럼 “기획의도는 좋지만 지루한 감이 있다”는 관객의 의견도 있었다. 연극 ‘3월의 눈’은 어떤 작품?연극 ‘3월의 눈’은 지난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이끌어 냈다. 이 공연은 배삼식 작가와 국립극단의 예술감독인 손진책 연출가가 함께한다. 두 사람은 ‘벽 속의 요정’, ‘3월의 눈’ 등으로 함께 호흡을 맞춰온 바 있다.연극 ‘3월의 눈’은 자극적 내용도 극적인 반전도 없다. 존재만으로 무대를 가득 채우는 노배우와 전통 한옥을 재현한 무대, 압축적인 대사만을 무대 펼쳐놓는다. 노배우들은 긴 호흡의 연기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전한다.연극 ‘3월의 눈’은 3월 18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06 / 조회 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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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뭐볼까] 되돌아보게 하는 연극들…연극 ‘3월의 눈’, ‘모범생들’
관극만으로 인생과 세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연극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3월의 눈’은 지난해 연극계를 이끌어온 배우 백성희, 장민호가 무대에 서며 화제를 모았다. 긴 호흡 속에서 펼쳐지는 노배우들의 실생활 같은 연기로 주목받았다. 연극 ‘모범생들’은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를 배경으로 성적 때문에 펼쳐지는 엘리트 사회의 부조리를 보여준다. 코미디 연극에 지친 관객이라면 짙은 여운을 남길 연극 한 편은 어떨까.3월에 속살거리는 눈꽃 같은 삶연극 ‘3월의 눈’3월 1일부터 3월 18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지난해 국립극단 레퍼토리 선보였던 연극 ‘3월의 눈’이 다시 공연된다. 연극 ‘3월의 눈’은 존재만으로 무대를 채우는 배우들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에 출연했던 장민호를 대신해 박근형이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박근형은 백성희와 함께 60년대 국립극단에서 활동한 바 있다. 이번 공연에는 박근형과 백성희를 비롯해 오랜 세월 연기 내공을 쌓아온 오영수, 박혜진 등이 출연한다.연극 ‘3월의 눈’은 자극적인 내용 없이 흘러가는 노부부의 일상을 담는다. 이순과 장오는 재개발 열풍인 곳에서 살아간다. 몇 해 전부터 사람들이 몰린 마을은 재개발 대상지가 되고, 두 사람은 집을 나가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하지만 장오와 이순은 그들의 일상을 계속해 나간다.작품은 전통 한옥을 재현한 무대와 압축적인 대사를 담는다. 배우들의 느린 움직임과 긴 호흡의 장면으로 침묵과 느림의 미학을 보여준다.엘리트들의 스타일리쉬 비극연극 ‘모범생들’4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연극 ‘모범생들’은 사회에서 모범생이라 지칭되는 엘리트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2007년 초연한 연극 ‘모범생들’은 고교 입시생들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면서도 냉소적으로 풀어낸다. 이번 공연은 대본, 무대, 조명, 음악, 안무, 의상 등 전 분야에서 업그레이드 작업을 거쳤다.연극 ‘모범생들’은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의 외고가 배경이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지 못한 아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을 꾸미게 된다.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아이들의 행동으로 사건은 점점 비극으로 치달아 간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배우들과 새로운 배우가 함께한다. 김대종, 이호영, 홍우진은 지난 공연에 함께했다. 또한, 김대현, 김종구, 정문성 등이 이번 공연으로 첫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이 외에도 실력파 배우 박정표와 황지노가 출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3 / 조회 9,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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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다시 찾아오는 연극, <3월의 눈>
연극 (배삼식 작, 손진책 연출)이 오는 3월, 국립극단 레퍼토리 공연으로 다시 찾아온다.
재개발 열풍이 불고 있는 어느 저물어가는 한옥. 은 이곳에 살고 있는 노부부의 잔잔한 일상과 평생 살아온 집을 떠나야 하는 노인의 모습을 결이 고운 긴호흡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 박근형이 '장오' 역으로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올라 '이순’ 역의 백성희와 호흡을 맞춘다. 백성희와 박근형은 60년대 국립극단에서 함께 활동한 바 있어 40여 년만에 무대에서 다시 두 배우의 하모니도 기대할 점. 이들과 함께 오영수, 박혜진이 ‘장오’, ‘이순’ 역으로 더블 캐스팅 돼 노부부를 연기한다.
은 노배우들의 연기를 뛰어넘는 연기와 압축적인 대사, 삶을 담은 서정성으로 지난해 3월 초연해 관객의 지지를 받으며 5월 앵콜공연을 가진 바 있다.
은 3월 1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3월 18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2.14 / 조회 1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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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충동', 비극으로 치닫는 남성의 폭력
“사내는 말이여, 자고로 힘이여!”
연극 ‘남자충동’(조광화 작·연출)은 이렇게 거칠고 맹목적인 확신으로 출발한다. 영화 ‘대부’의 알 파치노처럼 조직을 꾸리고 가족을 지키고 싶어하는 주인공 장정(안석환)부터 노름에 빠진 아버지(정진각), 장정의 남동생 유정(이남희), 여장 남자 단단(김재만)과 숱한 건달들에 이르기까지 무대에는 온전한(?) 사내가 한 사람도 없다.
조광화 특유의 공간 분할을 보여주며 시작된 연극은 시간의 흐름까지 뚝뚝 끊으며 만화적이고 영화적인 상상력을 끼워넣는다. 중요한 결정이나 고민의 순간마다 주인공들이 극 밖으로 나와 던지는 능청스러운 독백이나, 크고 빠른 몸동작을 슬로모션으로 길게 펼치는 연출 방식은 지극히 희극적이다. 하지만 상황은 갈수록 비극으로 치닫는다.
비극을 가능한 한 희극으로 포장하면서 조광화는 남성과 그의 폭력이 얼마나 희극적인지를, 또 그 결과가 얼마나 비극적인지를 폭로한다. 노름을 못 끊는 아버지의 손을 일본도로 자를 때 피처럼 흩어지는 화투장들, 마지막 장면에서 꽃잎으로 흩날리는 장정의 피를 통해 압축미도 놓치지 않는다. 물고기처럼 펄떡이는 전라도 사투리를 내뱉으며 무대를 휘젓는 장정과 건달들이 빚어내는 남성적 이미지는 자폐증이 있는 장정의 여동생 달래와 여성적인 유정이 등장할 때마다 희화화된다.
안석환은 독특한 캐릭터와 화술만으로도 주목받았다. 하지만 극의 진폭을 넓히기에는 총알 같은 맹렬함이 부족해 보였다. 달래 역의 이유정은 머리를 쓰거나 해설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연기를 해냈다. 정진각의 노련함, 이남희의 능청, 황정민의 자연스러움 등 각각은 다 좋지만 개막일이라서인지 전체적으로는 느슨해 극의 밀도는 높지 않았다. 단단의 극적 효과도 아직은 미흡하다.
조선일보
박돈규
2004.04.06 / 조회 10,748